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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적관점에서의사회변화와한국장애인선교의방향 전지혜 목 차 Ⅰ. 서론 Ⅱ. 장애학에대한이해 Ⅲ. 장애학적관점의도입과장애사회의변화 Ⅳ. 장애학과성경의장애관 Ⅴ. 장애학적관점에서본한국교회의문제점 Ⅵ. 장애학적관점에서제안하는한국선교의방향 : 통합교회 Ⅶ. 결론 전지혜박사는연세대학교에서학사 (B.A.) 와석사 (M.A.) 를마친후, 영국런던정치경제대학교에서사회정책학석사 (M.A.) 를, 미국일리노이주립대에서장애학박사 (Ph.D.) 를받았다. 현재고려대학교보건과학과에서연구교수로재직중이다.

240 선교와신학 34 집 논문초록 장애학적관점에서는장애가열등함의상징이아니며개인의개성으로이해되고, 사회가변화되어장애인도비장애인과같은삶의질을누려야함을강조한다. 즉기존의장애인에대한시혜적이고보호적인태도는인권적접근의방식으로바뀌어야하는것이다. 이미영미권국가를중심으로장애인에대한인권적접근은보편화되는추세이며, 한국에서도 2000 년대이후장애인의지역사회내자립생활을추진하면서거주, 교육, 고용, 교통등의영역에서사회정책적변화를이루어왔다. 이에비하여한국교회는장애인에대한인권적접근이나비장애인과의통합을위한준비를갖추고있지못하다. 이에본연구는장애인이교회에서분리배제되고있는현상에주목하고교회내장애인에대한태도가성경적이지않다는인식에서출발하였다. 장애인권적차원에서사회변화를주도하는장애학적관점이무엇인지알아보고, 이를토대로우리사회내에서어떤변화가일어나고있는지정리하고장애학적관점과성경적관점의장애관을비교검토하며, 이를토대로장애인선교방향을제시하였다. 특히통합된형태의예배와교회활동이되어야하는신학적, 장애학적, 실질적근거를제시하여장애인들이교회내에서비장애인과대등한권리를누리고자유함을누릴수있도록해야함을설명하였고, 이러한장애학적접근이성경의장애관과일치하고있음을보여주었다. 주제어 장애학, 성경의장애관, 장애인선교, 통합예배, 사회적모델

전지혜장애학적관점에서의사회변화와한국장애인선교의방향 241 I. 서론 한국교회에서장애인은보이지않는존재가되었다. 등록장애인인구가 5.6% 에달한다고보고되는데 1) 사회의여타영역에비하여교회안에서는더욱장애인을찾아보기가어렵다. 예전에는장애인들이대부분집이나시설내에서온종일지내는경우가많아서이러한현상이이해되었다고하지만, 오늘날길거리나지하철에서종종마주치는장애인수에비하면, 교회내장애인의수는매우적은듯하다. 이는외적성장을강조해온한국교회가장애인을선교사역의주요대상으로두지않았기때문이기도하며, 장애인들이머물기에불편한환경을갖추고있는데다가장애인에대한인식마저도온정주의내지는시혜적인태도에머물고있어서, 교회가장애인들에게은혜의장소가아닌불편한장소가되어버렸기때문인듯하다. 반면에사회는친장애적인환경을만들고후진적인장애인식을개선하는방향으로변화하고있다. 특히 2000년대에접어들면서한국의장애인정책과제도, 환경변화및인식개선에이르는장애와관련된사회제반영역에서의변화는그어느때보다도놀라운발전을이룩하였다. 덕분에많은장애인들이지역사회내에서생활할수있게되었고, 분리와배제또는차별이아닌, 통합된환경에서교육받고일하고가정을꾸릴수있도록지원받고있다. 국내외적으로장애패러다임이의료적인관점에서사회적인관점으로변하면서이러한환경적변화를이끌었으며, 그가운데는장애학이라는새로운전공학문이등장하여사회변화를위한이론적토대를제공하고변화를견인한공로도컸다. 장애학적관점은장애에대한사회적모델에기본가치를둔다. 장애는개인의열등함이나부족함의표상으로서의비정상성을의미하는것이아니라다양한신체적정신적개성을수용하지 1) 통계청에서운영하는국가통계포털 (www.kosis.kr) 의정보에따르면, 2011 년등록장 애인구가 5.61% 로보고되었다.

242 선교와신학 34 집 못하는사회구조, 제도, 법, 질서에존재하고있는것이라고본다. 수정해야할대상역시장애인이아닌장애사회였다고바라보는관점으로서의료적인기준에서인간의정상과비정상을논하지않고, 다양한특성을가지는개개인을존중하고그들의욕구에맞는사회시스템을만들어야한다는관점이다. 이러한장애학적사고관은장애차별금지법의세계적확산에도기여했으며 2008년부터한국에서도장애인차별금지법이시행되고있다. 장애인을차별분리배제해서는안되며, 필요한편의제공과시설환경변화, 통합된근로및교육등이당연한권리로서제시되고있다. 이러한국내외적사회적환경변화에도불구하고교회는변하지못하였다. 아니면처음부터장애인선교사역에관심이없었기에변화를시도할이유가없었을지도모른다. 사실교회는하나님나라정신에입각하여누구든지믿음안에서한지체로인정하는사회통합적인조직이되어야함에도불구하고장애인과같은사회적소수자들에대하여한지체가될준비를제대로하지못하고있다. 장애인을대하는관점에서도전통적인시각인의료적인관점에서벗어나지못하고치유의대상으로장애인을이해하는경우가많으며, 구제와봉사의대상으로접근한다. 이러한분위기속에서장애인당사자들은교회에가면무언가하나님의은혜와장애인으로서의삶에대한가슴뭉클한간증을해야할것만같은압박을느끼기도한다. 2) 각기다른육신으로주어진삶을살아가는다양한삶으로서의인정이아닌, 지은죄에대한형벌로서의장애로이해하여불쌍하니까도와주자는식이거나, 비장애인들에게자신의건강한상태에대하여감사하게하는위로를주는존재이니존중해주자는식이거나, 하나님의뜻을전하는메신저로서이해하여특별하게장애인을바라보게하는방식등이교회의장애를바라보는태도라고한다. 3) 일반대중교회뿐만아니라장애인사역을중 2) 우충완, 한국장애학회, < 장애학과종교 > 세미나토론문, 2014. 3) 김홍덕, 장애에대한기독교적이해와과제, 한국장애학회, < 장애학과종교 > 세미나 발표집, 2014.

전지혜장애학적관점에서의사회변화와한국장애인선교의방향 243 점적으로담당하고있는교회에서도장애인사역의출발점이사회봉사차원에서시작되며, 장애인에대한시혜적보호적태도의프로그램과예배를주로진행한다. 즉장애인은선교의대상으로관심의영역이되지못하거나관심을받는다고하더라도선교사역에서주체가아닌분리보호되는형태로서객체로취급되고있는것이다. 본연구는이러한문제의식을가지고장애학적관점이무엇인지알아보고, 이를토대로우리사회내에서어떤변화가일어나고있는지정리하고장애학적관점과성경적관점의장애관을비교검토하며, 한국장애인선교의문제점을진단하여앞으로의장애인선교방향을제시하고자한다. 특히통합된형태의예배와교회활동이되어야하는신학적, 장애학적, 실질적근거를제시하여장애인들이교회내에서자유함을누릴수있도록하는데기여하고자한다. II. 장애학에대한이해 A. 장애학의등장배경과역사 장애인이오랜기간차별과억압을받아왔듯이장애에관한학문역시도홀대받아왔다. 노년학, 여성학, 아동학과같은특정인구집단에대한별도의전공학문이있는데반하여, 장애학의등장이늦은것이그증거이다. 장애학은 1970~80년대에미국과영국을중심으로발전하였는데기존의장애를다루는접근방식과전혀다른장애관을가졌다는것이특징이다. 의학, 사회복지학, 특수교육학, 재활공학등의기존학문들은장애를신체적정신적비정상내지는결함으로이해한다. 때문에이학문들은장애인을어떻게도울것인가를고민하고도움을줄수있는장애전문인력을양성하는데교과과정의주안점을두었다. 의료, 교육, 복지의영역에

244 선교와신학 34 집 서장애인의상태를진단하고, 최대한비장애인과같은수준의신체기능, 지적기능, 삶의수준등을회복시키고자하는노력을기울이며의사, 사회복지사, 특수교사, 재활치료사등으로대변되는전문인력을교육하고자했던것이다. 이러한기존의전문가중심으로짜여진장애영역에대하여장애인당사자들의비판이이어졌고, 장애인이약하고무능력하며도움이필요한의존적존재라는사회적인식을개선하고자하는장애인권운동이일어났다. 당시영국의장애인당사자단체들은기존의복지시설이나단체가자선적문화를양산하고장애인을시설안에가두어사회와격리하고더욱의존적존재로만들고있다고비판하였고, 복지기관등의장애인시설및단체를장애인당사자단체로전환시켰다. 이러한변화와함께장애학이등장하고발전하게되었는데, 이후 1980년대에장애인의시민권확보를위해시설내장애인들을지역사회로환원시키는탈시설화작업이이루어졌고, 그동안장애인을억압하고차별해온사회시스템을바꾸어나가기시작했다. 장애학은치료와재활의과정에만집중했던과거의접근법과는달리장애인들이사회에서자립적인존재로살아가도록장애인들의권리회복에앞장섰다. 미국에서도유사한과정을거치면서장애학이태동했다. 1960년대의미국흑인인권운동이있었고, 그영향으로인권의식이장애계에도싹트기시작하면서 70년대후반장애학이등장하였다. 장애의문제를의료적인문제를넘어서는시민권, 공민권차원의문제로인식한장애학은영국의리즈대학 (Leeds University) 과미국의일리노이주립대학 (University of Illinois at Chicago) 에서시작되어현재캐나다, 일본등세계여러나라의대학내전공으로개설되었고 50여개국이참여하는장애학회를미국, 영국, 캐나다등에서매년개최하고있을만큼성장하였다. 4) 4) 미국의장애학회에관한정보는학회의홈페이지 (www.disstudies.org) 에서자세히알 수있다.

전지혜장애학적관점에서의사회변화와한국장애인선교의방향 245 B. 장애학의장애관 장애학은 장애를개인의결함으로보지않고장애를규정하는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요인등을탐구하는다학제적학문 으로정의된다. 5) 장애학자들은오랜세월동안장애에대하여지배적인이데올로기였던의료적모델을비판하였고사회에대한수정과변화를요구하는사회적모델의관점을따르고있다. 의료적모델의관점에서는신체기능과외형의정상성에서벗어난상태를장애로진단하며신체적정상성의회복을목적으로한다. 장애인에대하여여러차례의수술을거듭하고몇년에걸쳐서재활치료프로그램을진행하는것이이러한관점에기초한다고볼수있다. 장애를갖게되었을때매우비극적인사건으로이해하며, 그해결방식도개인적인수준에서치료와재활을목표로하고있기에일부학자들은개별적모델또는개인적비극모델이라고도한다. 이의료적인관점은지금까지도전세계에걸쳐지배적인장애관으로작동하고있다. 여러나라의병원을돌아다니면서치료법을찾아헤매거나장애인들에게재활시설에서거주하도록하거나분리된형태의특수교육을받게하는것이그예이다. 장애인이나비장애인이사회내에서같은가치와역할을부여받고활동할수있다면, 이러한장애인당사자와가족이경험하는어려움은상당부분해소될수있음에도불구하고신체적정신적정상성에대한가치부여가큰한국사회에서는장애에대한의료적모델의영향이매우커서이러한현상이나타날수밖에없다. 비장애인들도신체적정상성을강화하고아름다워지고자성형수술을받는한국의외모지상주의문화에서장애인들이재활치료를받고외적정상성회복을위해수많은노력을하는일은당연한것으로여겨지는것이다. 장애학에서는장애를개인이지니는결함이아닌개인의특성으로이 5) 조한진, 장애학에대한재고찰, 특수교육저널 : 이론과실천 제 12 권 (2011): 1.

246 선교와신학 34 집 해한다. 누군가의키가크고또누군가의키가작은것이개별특성으로이해되듯이장애를신체적정신적개성으로보는것이다. 또한있는그대로를인정하고환경변화를도모하여각기다른개성을가진사람들이어울려살수있는사회만들기를시도한다. 이러한장애학적관점은장애에대한사회적모델을내놓았다. 사회적모델에서는사회의환경과구조등이변하면장애인이사회속에서자연히주체가될수있다는관점으로서장애인개인이아닌사회가수정의대상이된다. 또한인간은언젠가노화를통해한두가지장애를가지게되며, 인간신체에있어건강함또는정상이라는범위제한을두는의료적모델의장애개념은너무나한정적인인간관이라고비판한다. 장애사회가문제라고보는사회적모델은리즈대학의교수인올리버 6) 가제안하였는데, 의료사회학자들을비롯하여몸과고통등을강조하는의료적모델의입장에서있는학자들로부터비판을받고있기도하다. 이들은사회나구조, 환경, 질서가변한다고손상이사라지는것은아님을강조하며사회적모델을강조한다고하더라도장애인들의몸의이야기를간과하지말라고주장한다. 다양한논의들을수용한장애학계에서는현재장애를바라보는패러다임으로서다중패러다임을제시하는등다양한장애모델을제시하고있으나그기본패러다임은사회적모델의입장을따르고있다. 7) C. 장애학의특성 장애인의신체적부족함에초점을두지않고우리사회의부족함에초 점을두는장애학은몇가지특성을지닌다. 첫째, 장애학은장애인을대 6) M. Oliver, The Politics of Disablement: A Sociological Approach (Palgrave Macmillan, 1991). 7) 조원일, 장애모델의다중패러다임에의거한한, 일장애인복지법의비교연구, 특수아동교육연구 제13권 (2011): 25.

전지혜장애학적관점에서의사회변화와한국장애인선교의방향 247 상화하는것에서탈피하고자한다. 의학은장애인을치료의대상으로, 사회복지학은서비스의대상으로, 특수교육학은교육의대상으로, 재활공학은재활과수정의대상으로접근한다. 하지만장애학의접근법은다소다르다. 사회의한구성원으로서기능을하는지못하는지가중요하지않기에장애인이수정의대상이될필요가없으며다양한인간생명의모습으로장애인의삶을이해하고자한다. 둘째, 장애학은포괄적인인간학이다. 공학, 의학, 심리학, 정책학, 역사학, 문학, 법학등모든분야가장애를중심으로재구성되기때문이다. 일리노이주립대학의교과과정을살펴보면, 장애학전공안에장애정책학, 장애심리학, 장애철학, 재활공학등으로세부전공이나누어진다. 의료적모델에기초하고있다고평가되는재활관련전공인물리치료나작업치료를공부하는학생들도필수과목으로장애학기초과목을반드시이수해야한다. 수많은전공분야가장애를중심으로재구성되어있어서기존의학문분야를나누는틀에서판단하기어려우며포괄적인의미의인간학이라고할수있다. 셋째, 장애학은장애와장애인을제약하고억압하는사회구조와환경을주목한다. 기존학문중범위를좁히자면사회학, 여성학과유사하다. 장애학의등장배경에서도알수있듯이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역사적조건과장애의생산 / 구성이어떤관계에있는지를규명하는것이장애학의주요관심사였다. 때문에사회적모델로대표되는장애의새로운모델은사회의정책적환경적변화를이끌어왔다. 또한사회구조와환경에주목함으로써장애에대한열등감이나자기비난으로고통받는장애인들에게도정신적심리적해방감을가져다주는실천학문의속성을보이기도한다. 넷째, 장애학에는인문학적접근과사회과학적접근법이공존한다. 인문학적접근에서장애의의미, 장애인의삶에대한관심, 장애문화, 역사, 철학등에대하여연구하며사회과학적접근에서장애인에대한고정관념, 차별, 편견, 억압이왜생기는지에대하여연구한다. 실천적으로법률과

248 선교와신학 34 집 정책에도관심을가지며시민권증진을위한장애및사회정책에대한기여를도모하기도한다. 우리사회내의신념, 미에대한가치관등에대해서도연구하며특히사회적, 문화적, 역사적관계속에서장애를분석하고자한다. III. 장애학적관점의도입과장애사회의변화 A. 복지에서인권으로 이전에비하여장애인들이살기좋아졌다고한다. 비장애인과같은수준의삶의질을누리는것은아니지만, 분명한국사회는현재친장애적인환경으로변모하고있다. 장애학적관점의도입이이모든변화를설명할수는없겠지만, 사회적모델로대표되는장애학패러다임이사회저변의변화의물결에영향을미치는것은분명하다. 이제우리사회에서도존재하는것은장애인이아니라장애사회였음을인정하기시작했으며, 무장애사회를만들겠다는정책공약이나장애감수성이살아있는정책과서비스를표방하는공적사업들이늘어나고있다. 8) 변화의핵심은장애정책의기본방침이 복지에서권리로 확장되었다는점이다. 한국의장애영역은다소시혜적인관점에서의 의료와복지 의영역일뿐이었는데, 이것이권리의차원으로확대되면서의료와복지를넘어서는고용, 거주, 교육, 환경등의영역에서변화가일어난것이다. 이러한정책적제도적변화의신호탄은 2008년에시행된장애인차별금지법이었다. 장애인권보장에대한세계사적조류의영향으로제정된법이기도했지만, 이를통해장애에대한사 8) 장애인차별금지법이시행된 2008 년이후의선거공약에는대부분장애, 노인정책과 관련하여 ( 거주환경내에 ) 장애가없는무장애도시나인권을강조하는내용이대부분 들어가고있다.

전지혜장애학적관점에서의사회변화와한국장애인선교의방향 249 회적모델이관점으로서뿐만아니라법적제도적장치로서실재할수있게되었고, 장애인들이사회구성원으로서 보호 를받는것이아닌 권리 를누릴수있는존재로인정되었다. 무엇보다대부분의 보호 의개념을강조하는기존의사회복지관련법과는차별화되었는데 인권 적차원이보다강조된것이특징이며, 이후의장애와관련된제도나법령이제정될때방향을제공하는기본법과같은역할을수행하게되었다. 9) 장애인의실질생활과관련된정책의변화를영역별로보면, 거주영역에서는시설중심의장애인복지에서지역사회중심의복지로전환되었다. 자립생활운동내지는탈시설화운동이라고도불리는데, 지역사회내장애인의삶이당연하고자연스러운것이라여기고지역사회내생활에서필요한복지서비스를충원해나가고있다. 아직시행초기라서시설장애인으로지내고있는경우가많으나시설에서평생을보낼수밖에없던장애인들이탈시설을희망하면, 예산범위내에서지만자립생활체험홈이나그룹홈과같은중간단계의소규모시설을거쳐서홀로지역사회로자립할수있도록지원하고있다. 장애인을한곳에모아두고치료와재활및거주까지해오던기존의격리하고분리하는방식에서벗어나지역사회내통합과공존을시도하고있는것이다. 단순히가족의품으로돌려보내거나아무지원이나장치없이생존을해보라는방식의자립이아닌, 지역사회중심의필요한편의시설과복지서비스가제공된다는것이특징이다. 활동보조인과근로지원인제도하에서비장애인을고용하여, 누군가에게짐이되거나도움만받는존재가아닌사회생활이나일상생활을권리로서당당하게누릴수있는존재가될수있도록하고있는것이그증거이다. 교육의영역에서도특수교육대신에통합교육을강조하는방향으로바뀌었는데, 2008년부터실행된장애인등에대한특수교육법은이전의특수교육진흥법과는달리, 지역사회내교육을목표로장애아동이다양한통합학교내에서의서비스를제공받도록하고있다. 고용의영역에서는장애 9) 유동철, 인권의관점에서본장애인복지 ( 서울 : 집문당, 2009).

250 선교와신학 34 집 인들에게호의적차별의관점을가진장애인의무고용제도를실시하여장애인고용률을높이고자하며, 의무고용률을초과하여장애인을고용하는사업주에게는장애인고용장려금도지급하고있다. 장애인콜택시운영이나지하철의접근성개선등장애인의교통수단접근권을보장하려는노력등장애인의신체적정신적건강의상태를치료하고재활시키기보다는장애사회를개선하려는데초점을두고진행되고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을비롯하여거주, 교육, 고용, 교통등의영역에서장애학적관점의접근으로많은정책적환경적변화를이끌어내고있는것이다. 여전히부족한점이많이있고, 예산상의한계나대상자폭이좁은점등장애인들이비장애인과같은수준의시민권을누리기에는제약점도여전히많이있지만, 10 여년전과비교한다고해도한국사회의정책적변화와사회환경변화에있어서장애학점관점의수용정도나속도는그어느때보다도상당하다고할수있다. B. 장애자부심과장애문화의형성 제도만변한것이아니다. 장애인에대한사회내인식과문화, 이미지가느리지만총체적으로변하고있다. 누군가의도움을받아야하는의존적인존재로서보여지기보다는, 도전하고성취해내거나비장애인과크게다르지않은일상을살아가는사람으로서장애인의모습이매스컴을통해보여지기시작했다. 장애인연예인들도장애를숨기기보다는당당하게알리고활동하고있고, 드라마나영화속의장애인의이미지도의존적이고수동적인존재에서독립적이고능동적이며타인에게도움을받는존재가아닌도움을줄수있는존재로형상화되기시작했다. 10) 여전히장애가가 10) 2006 년 KBS2 드라마 < 안녕하세요. 하나님 > 에서는자신의장애도하나의개성임 을알리고장애가문제가아닌장애인을보는사회적시선이문제임을보여주었으며, 2013 년에방영된 KBS2 드라마 < 굿닥터 > 에서는지적장애를가진의학도가의사로서

전지혜장애학적관점에서의사회변화와한국장애인선교의방향 251 슴뭉클한감동의아이콘으로활용되거나사랑의리퀘스트와같은모금프로그램에서동정을유도하는도구로서활용되기도하지만, 대중문화속장애이미지에변화가일어나기시작한것이조금씩감지되고있다. 장애계내에서도장애는수치스러운것이아닌아름답고자랑스러운것이라는장애인당사자들의내적임파워먼트가시도되고있다. 시카고에서시작한 장애자부심 (Disability Parade) 행진을예로들수있는데, 장애인당사자들이장애를수치스럽거나열등한것으로보는자기억압으로부터벗어나세상밖으로나올것을요청하는운동으로서현재전세계로확산되고있다. 장애자부심웹페이지를살펴보면, 장애인의다름 (Difference) 이잘못된것이아니며인간으로서의위엄과자부심을가져야한다고강조한다. 장애가다양한사람의모습중에일부로서자연스러운것임을공표하는것이고장애에낙인을두는사회구조에대한도전이며, 오랫동안장애억압적인사회가규정한장애에대한부정적인태도와믿음과느낌들로부터우리자신들을자유케하려는시도인것이다 11) 라고장애자부심행사의목적과의미를밝히고있다. 이는흑인인권운동을했던마틴루터킹목사가 흑인임을사랑하라 12) 고강조했던것을미국장애인권운동가들이차용하여사용한것으로사회적모델에기반한장애에대한새로운신념이자인식개선운동을위한모토로현재활용되고있다. 장애인들이사회에서부여한부정적인장애이미지를스스로내재화하여자신을열등하다거나무가치하다고여기고사회로부터스스로를고립시키는경우가있는데이를내재된억압 (internalized oppression) 이라고하며, 내재된억압은장애 성장해나가는모습을보여주어장애이미지를이전과는다른독립적이고능동적인이미지로보여주었다. 2013년 11월 6일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에서 < 굿닥터 > 제작진에게장애인식개선에기여했다는공로상을수여하기도했다. 11) Disability Parade의홈페이지에서 Sarah Triano의행진에대한소개글에제시된내용이다 (http://www.disabilityprideparade.org/index.php). 12) J. I. Charlton, Nothing about Us Without Us: Disability Oppression and Empowerment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52 선교와신학 34 집 로부터의자기해방이나사회변화를유도하는데가장큰걸림돌이라고연구보고되고있다. 13) 마틴루터킹목사역시도자기억압으로부터의해방이사회변화의첫걸음이라고보았듯이장애인의내재된억압으로부터의자기해방은사회변화를위해서도, 장애인자신의행복한삶을위해서도꼭필요한것이라볼수있다. 14) 장애를당당한것으로여기고장애인임에자부심까지느낄수있다는것은장애억압적인한국사회에서쉽지않은일일것이나, 향후장애인권운동의방향이나장애학적관점의확장에있어서반드시고려해야할사항이다. 15) 장애에대한이미지가변화하고장애인당사자들이자부심을갖게될때비로소실현가능한것이장애문화이다. 장애문화란정의하기어려우나장애억압적사회구조속에서장애인이가지는공통의경험과정체성을토대로자신들의삶에대한표현을한것으로장애인의생활양식과그속에서나온정신적물질적산물이라정의된다. 16) 장애인들이삶, 노래, 문학, 음식, 패션, 건축등다양한그들만의삶의방식과내용이하나의전승가능한문화가된다는것이다. 기존의장애인들은그들만의교류와연대가부족하여삶의방식을공유하고전수하는식의문화교류를하지못했다. 비장애인중심의가족에둘러싸여살고있는경우에는가족에게의존하게되 13) Teeomm K. Williams(2012) 의박사학위논문 Understanding Internalized Oppression: A Theoretical Conceptualization of Internalized Subordination에서내재된억압을설명하고있다. 14) 내재된억압으로부터의자기해방은정신의탈식민화경험으로서포스트콜로니얼이론에서서구유럽중심의오리엔탈리즘으로부터벗어나야함을강조하면서사용되는용어이기도하다. 마음의해방을통해사회내주체로다른이들과공존하기위해필요한정체성이며장애인과같은사회적소수자들의저항을통해획득된다 ( 박흥순, 한국사회의이주민, 대안적정체성그리고성경해석, 선교와신학 제20집 (2007): 155-84). 15) 전지혜, 장애정체감으로서의장애자부심, 그리고장애문화의가능성에대한탐색, 한국장애인복지학 제15권 (2011): 57-76. 16) 전지혜위의글참조.

전지혜장애학적관점에서의사회변화와한국장애인선교의방향 253 고, 시설에서지내는경우에는사회복지사나의료전문가가인도하는방식대로삶전반이구성된다. 그렇기때문에장애자부심에기초한장애문화가가능해지려면장애인의유대와연대가있어야하며비장애인과도대등한관계에서교류할수있어야할것이다. 장애문화는충분히가능하다. 보이지않던장애인들이거리로나오고있고전문가들이자리하던영역에서장애인들이자신의목소리를내고있다. 장애인을대상자로만다루던장애인복지관에서장애인을동료상담가로고용하여장애인상담영역업무를보게하며, 시설에서나와자립생활을하는장애인들에대하여자립생활센터에서일하는장애인들이조력자이자안내자의역할을담당하고있다. 장애인복지정책의내용과방향만바뀐것이아니라서비스제공자나전문가로일하는영역에자격을갖춘장애인당사자들이투입되어일하고있는것이다. 의료적모델의관점에서사회적모델의관점으로이행되는과도기적특성이종종보이고, 두가지다른패러다임이상충되는지점들도곳곳에서보고되고있지만 17) 거대한흐름은이미방향을사회적모델의관점으로정한듯하다. 복지에서인권으로장애정책이변화하고장애학적관점이사회에영향력을끼치기시작한지금, 한국장애인들에게장애문화의형성과발전을기대해본다. IV. 장애학과성경의장애관 사회의여타영역에서장애와관련하여많은변화가진행되는가운데 교회의영역은어떠한지알아볼필요가있다. 물론이에앞서장애학적장 애관이성경에나타난장애관과상통하는지살펴야할것이다. 선교란하 17) 의료적모델과사회적모델의상충은전문가주의대당사자주의의편가르기와같은 양상을보이기도했으며, 사회복지전문가들은장애인의세력화현상에대한대응방 안을연구하기도하였다.

254 선교와신학 34 집 나님나라를건설하고자복음을전파하고이웃사랑을실천하는것을말한다. 복음은하나님이이땅을창조하셨고독생자아들을보내셨고그분으로말미암아우리의구원의역사도있을것을믿는것이다. 이러한하나님의창조와구속의역사속에서장애인은어떻게이해될수있을것인지, 그리고이것이장애학적사고관과어떤관계가있는지알아보자. 성경속의장애인관부터보자면, 장애에대한언급이성경속에는총 163번나오는데신약성경에 74회, 구약성경에 89회에이른다. 창세기에서모든인간은하나님의형상으로지음받은피조물로정의되고있으며피조물에대해서는 보시기에좋았더라 라고, 사람에대해서는 보시기에심히좋았더라 라고평가하고있다. 하나님은사람을지으시고평가하는데있어서육체의온전함을논하지않으셨다. 또한출애굽기 4장 11절에자신의장애를핑계로하나님의부르심에거부하는모세에게말씀하시면서장애인도나여호와가지었다고밝히고있다. 이를통해볼때하나님께서는자신의형상대로사람을지었으며, 사람을각기다르게창조하셨고장애인도그다른특성을가진하나님께서지으신사람임을알수있다. 즉사람으로서의존재론적창조에대한강조이지, 온전함과불온전함에근거하여장애와비장애를나누거나우월과열등의잣대로차이를두거나사람을서열화하여창조하신것이아니라는것이다. 18) 이러한장애관은그러나신약과구약성경곳곳에서시시때때로다르게묘사되기도한다. 구약에서는죄에대한형벌로서얻어진장애로묘사되기도하고, 노화의과정속에서자연스레나타나는특징이나우연한사고로인해발생하는것으로묘사되기도하며, 하나님의선한뜻을전하기위한목적으로서의장애로등장하기도한다. 19) 신약성경에서도마찬가지로 18) 김홍덕, 장애에대한기독교적이해와과제, 한국장애학회, < 장애학과종교 > 세미나발표집, 2014. 19) 이회능, 기독교대학에서의장애인과비장애인통합채플에관한연구 : 나사렛대학교를중심으로, 기독교교육논총 vol. 23, 75-101을참고하였으며구체적근거는다음과같다 : 형벌로서의장애는하나님에대한대적죄 ( 출 5:1-3; 렘 13: 11-14; 겔 6:

전지혜장애학적관점에서의사회변화와한국장애인선교의방향 255 질병으로인한장애가곳곳에서묘사되며, 선천적장애가언급되기도하고하나님의뜻을전하기위한수단으로서장애가등장하기도한다. 20) 하지만이러한신약과구약성경에서의장애관에는다소차이가있다. 구약에서는장애의원인이어떠하든지구제나동정의대상으로묘사되는경우가많아, 장애인에대한사회봉사의성경적근거가된다. 21) 대표적으로레위기 19장 9절에서부터 18절에서는청각장애인을저주하지도말고시각장애인을괴롭히지말라고하면서네이웃을네몸같이사랑하라고정리하고있는데, 이를토대로장애인에대한사랑과교회안에서의섬김과봉사가이루어지고있는것이다. 한편, 신약성경에서는주로장애인이 4복음서중심으로복음전파의대상으로등장하고있으며, 장애인은복음전도의우선대상이었고, 치유의역사를통해장애인에대한하나님의구원의계획을상징적으로보여주고있다. 예를들면사도행전 3장에서베드로와요한이성전미문에있는지체장애인 ( 앉은뱅이 ) 에게일어서게하는역사와함께복음전파하는것을볼수있는데, 장애인이하나님나라에들어가는권세를가진자임을강조하고있다. 그외에도신약성서에서장애인에대 11-13; 암 4:10), 언약위반시 ( 출 15:26; 레 24:14-16; 신 28:15-22), 사역자에불순종시 ( 민 12:1-16; 대하 16:7-12; 렘 29:17-19), 성전더럽힘 ( 겔 5:11-17) 의경우에언급되었다. 사고로인한장애 ( 삼하 4:4; 왕상 22:34-35; 왕하 8:27-29; 출 21:26; 왕상 14:1-5; 왕하 4:18-19; 느 2:1-3; 시 91:3-6; 렘 16:2-4) 와노화로인한장애 ( 창 27:1; 삼상 3:2; 왕상 14:4; 왕하 13:14), 하나님의선한뜻을알리기위한장애 ( 창 32:24-32; 시 69:3; 렘 15:15-18) 도언급되고있다. 20) 위의글참조. 질병으로서의장애 ( 마 4:24; 막 1:29-31; 눅 8:26-39; 행 9:3-35) 가신약성경에서복음전파의사건들속에함께등장하고있다. 이러한묘사들을통해장애인의존재론적가치보다는손상으로서의장애자체가부정적인것으로해석되었고 ( 레 21:17-21), 장애인은연약하고불쌍한동정을필요로하는대상으로해석되었다. 이에근거하여성경속장애인관의일부는우리사회내의일반적장애인관과일치하는모습으로나타났으며시혜적, 복지적, 의료적인관점을따르고있다고평가되기도한다 ( 정무성, 양희택, 노승현, 장애인복지개론 ( 학현사, 2008), 130-33 참조 ). 21) 백은령, 장애인을위한사회봉사에대한성경적근거와실천방안, 교회를위한신학 Iss. 1, 2006.

256 선교와신학 34 집 한하나님의관점을직접적으로알려주는부분이있다. 요한복음 9장에서장애 ( 소경으로난것 ) 의원인이부모의죄에있는지묻는부분에대하여하나님이하시는일을나타내고자함이라고밝히고있는부분이이에해당한다. 여기에서는죄에대한형벌로서의장애를부인하고있는데, 이신약성서의장애관은하나님이보시기좋게창조한장애인이라는존재론적창조의장애관과일맥상통하며장애인에게도하나님의뜻가운데복음전파와구원의계획이있는사람임을밝혀준다. 정리해보면, 성경속장애인관은장애와비장애를나누기보다 22) 각기다르게창조된인간임을강조한다고할수있고, 장애인은우선적복음전파의대상이자비장애인과다르지않은하나님의자녀임이강조된다고할수있다. 갈라디아서 3장 27-28절에서는누구든지세례받은자는그리스도로옷입었고유대인이나헬라인이나종이나자유인이나남자나여자나다그리스도예수안에서하나라는말씀이있다. 당시의사회적잣대로는분명히인구사회학적특성에따른구분이있었음에도천국시민으로서하나님앞에동등하다고표현하고있는것이다. 이는코이노니아의힘으로해석가능하며성령의교제를통해소외된자들도거룩한자가된다는그리스도의몸에연합하여한지체로서통합될수있음을설명하는부분이다. 23) 이러한성경적장애관은장애학의장애관과매우일치하고있음을볼수있다. 장애와비장애를우월과열등의이데올로기로구분짓지않으며존재론적으로비장애인과장애인이대등한가치를지니고있음을강조한다는점에서특히일치하고있다. 또한치유의역사를통해복음을전파하는신약성서의내용일부는의료적모델의관점이다소반영되어있는것같지만, 그속의의미를잘해석해보면본질적으로는사회적모델로대 22) 성경적건강의개념은질병이없는상태가아니라하나님앞에서순종하는삶의상태를말한다. 즉장애, 비장애의개념으로인간을구분하지않는다 ( 박상은 생명선교의의료적기독교적고찰, 선교와신학 제22집 (2008): 83-116). 23) 김홍덕, 장애에대한기독교적이해와과제, 한국장애학회, < 장애학과종교 > 세미나발표집, 2014.

전지혜장애학적관점에서의사회변화와한국장애인선교의방향 257 변되는장애학적관점에더가까운뜻임을알수있다. 장애인의치유의경험이구원의계획의상징적의미라고한다면충분히의료적모델의맥락과통하는것같지만, 치유이적의목적이하나님나라의상징인성전에함께가거나복음을전파하는데있었다고해석한다면장애인에대한치유는곧비차별적인하나님나라의접근성을보장해주는의미를지닌다는것이다. 당시치유의이적을경험한장애인이정상의몸을회복하여기쁜것이아닌하나님나라에들어갈권세를받은것에기뻐하고있음을살펴볼때이것을의료적모델의장애관으로해석하기에는무리가있는것이다. 관련근거는또있다. 누가복음 14장에도천국잔치의비유가있는데여기에서도장애인과가난한자가천국백성임을잘보여준다. 즉구약의창조의관점이나봉사와통합의관점과신약의복음전파의우선적대상이자천국백성으로서의접근성보장등의성경적장애인관은장애학적장애인관과매우유사하다고하겠다. 장애학의인간관은다양성에대한인정에있으며있는그대로의모습과삶이가치있다고보며기존의비장애인위주의세상의구조와질서에반기를드는데, 이러한사회적소수자의저항적정신과존재론적가치가신구약성경에잘드러나있는것이다. V. 장애학적관점에서본한국교회의문제점 실질적인현장인교회가성경속하나님의참뜻을헤아리고올바른장애인관으로접근하고있는지살펴보면, 현재교회의모습속에서는장애인들이분리배제되고있음을알수있다. 장애인은하나님나라의백성임에도비장애인과분리된형태의예배를드리고있거나복음전파의후순위로자리매김하고있는것이다. 특히다음의몇가지측면에서장애인들은교회로부터분리배제되고있으며교회는성경적장애인관도장애학적장애

258 선교와신학 34 집 인관도따르지못하고있음을알수있다. 24) 첫째, 대부분의대중교회들은장애인에관심이없었던듯하다. 양적성장을강조하는교회에서봉사와섬김으로다가가야한다고여겨지는장애인은양적성장에기여하지못할뿐더러교회의에너지를소모하는대상으로인식되었을수도있다. 복지가성장의장애물이된다는경제성장론자들의논리처럼교회의부차적인복지사역으로서장애인선교를인식하였고, 장애인선교가당연한하나님나라사역으로이해되기보다는시혜와지역봉사차원의문제로이해된듯하다. 둘째, 교회내장애인은보호와사랑의대상일뿐주체가되지못하고있다. 장애인목회에관심을두고있는교회에서도장애인성도와비장애인성도의관계는 서로사랑하자 는대등한관계가아닌, 도움을주고받는상하적관계내지는시혜적관계로인식되고있다. 장애인성도는직분자나제사장의지위가아닌, 사랑과보호의대상으로서복지관서비스대상자처럼취급되는경향이있는것이다. 셋째, 실질적인교회의물리적접근성뿐만아니라프로그램등에대한주체로서의참여가어려운실정이다. 이는환경적요인때문인데예배당내의강단등에계단이많아접근성이확보되지않는것이다. 또한대부분의예배나프로그램에청각장애인이나시각장애인이접근할수있도록지원하는스크린문자통역이나수화통역, 점자통역등이제공되지않고있다. 이러한상황에대하여장애인공동체에서는천국가는길엔계단만있더라는농담을하기도한다. 상황적여건으로인하여비장애인들과동등한교회프로그램에대한참여를할수없는현실인것이다. 넷째, 교회는사회의룰을답습하여사회내의지배이데올로기를공고 24) 이하의장애인선교에대한한국교회에대한비판에해당하는내용은장애인목회사역에 20년이상사역하신장애인당사자인목사님과인터뷰한내용을토대로하였으며, 장애인성도로서의필자의경험과미국장애학의기독교에대한일반적비판의내용을토대로작성한것임을밝혀둔다.

전지혜장애학적관점에서의사회변화와한국장애인선교의방향 259 히하는데기여한다. 우선장애인에대한사회의후진적태도와인식을그대로받아들이고있다. 성경속의장애의의미등에대하여비장애인성도들이세미나나강연에참여하는일은극히드물다. 교회내에서올바른성경적장애인관을교육시키지도않으며, 결국일반적인사회의장애인관인의료적모델의관점을그대로교회안에적용하게되는것이다. 대표적인예를들면, 우선장애인을비장애인과구별된다소부족한존재로인식하고특별한별도의프로그램으로장애인을수정변화시키고자하는것을들수있다. 특히장애인선교사역에관심을갖고있고재정지원도하고있는교회에서이런현상이나타나고있어서장애학적관점에서평가할때안타깝다. 사회내에서특수교육을위해특수학교를둔것처럼교회내에서도특수교육내지는의료적모델의관점에서사랑부나발달장애아동부등을별도로두고별도의예배를드리게하고있는것이다. 장애학에서는이러한현실에대하여사회에서장애인을분리배제하는데, 교회에서도이를당연시여기거나오히려강화시키고있다고비판한다. 25) VI. 장애학적관점에서제안하는한국선교의방향 : 통합교회 한국교회의장애인선교에대한장애학적관점에서의비판을정리해보면, 장애인에대한무관심과잘못된장애인관의문제, 접근성의문제, 비통합적예배의문제, 직분자나주체로서의참여가어려운교회내프로그램의문제로요약된다. 이러한문제를해결할수있는방법은이미장애학적관점을도입한사회에서실천한방법으로부터찾을수있다. 앞서장애학적관점으로인해사회전반에걸쳐장애인을둘러싼환경과제도적변화를살펴보았다. 그기본은 통합 에있었다. 교회에서도이제는분리와배 25) James Charlton의위의책.

260 선교와신학 34 집 제를근간으로하는특수사역으로서의장애인목회가아닌, 대중목회속에녹아들어간장애와비장애인이통합된형태의교회를지향해야할것이다. 통합예배, 통합교회로의변화는당연한시대적요청이며장애인선교에대한신학적근거에서나장애학적근거에서나실천적근거를통해볼때도당연한변화일것이다. 첫째, 장애와비장애를아우르는통합교회에대한신학적근거로서선교사역의관점에서볼때하나님앞에모두는동일한존재이며한공동체라는점을강조할수있다. 사람의관점에서정상의상태에있는사람들에대해서만선교사역을우선적으로진행했다면, 천국잔치에장애인이우선적접근권을가졌듯이이제는교회가장애인우선의정신을실천할때이다. 성별, 나이, 학력, 지식, 외모등에관계없이한지체임을명심하고, 장애인선교에관심을가져야하며통합된예배와교회프로그램을진행해야할것이다. 26) 교회는입학시험또는자격검증을통해입장자격을제한하는곳이아닌, 누구든지믿음안에서평등하게하나님의자녀이자지체가될수있는곳이다. 양극화가심해지고학력소득외모인종등을사유로사회적계급화가가속화되고있는한국사회에서억압받고차별받는이들이통합을경험할수있는장소는교회가아닐까한다. 이러한시각은한국내다문화가족이나이주민들에대한선교사역과도방향을함께하고있으며, 다원주의적태도에서사회적소수자로일컬어지는하나님의자녀들이교회를통해사회통합과억압으로부터의해방감을경험할수있기를바란다. 27) 통합교회가필요한장애학적관점의논리는간단하다. 장애억압적인환경과구조를바꾸는데초점을두는장애학은교회공동체에이제통합예배를요청한다. 예배에의접근성을높이기위한정당한편의시설제공 26) 박흥순, 한국사회의이주민, 대안적정체성그리고성경해석, 선교와신학 제20 집 (2007): 155-84. 27) 한국일, 이주민선교를위한종교와문화이해, 선교와신학 제27집 (2011): 179-208.

전지혜장애학적관점에서의사회변화와한국장애인선교의방향 261 이무엇보다우선적으로이루어져야하는데점자성경, 수화통역, 스크린통역, 의자배열, 단상배열, 휠체어접근성등이그내용이다. 뿐만아니라장애인은비장애인과같은대등한인격체로서보호의대상이아닌공동사역자이자직분자가될수있음을기억해야한다. 진정한통합은물리적접근성의보장뿐만아니라장애인도비장애인과같은권리와지위를가질때비로소확보되기때문이다. 장애학자캐롤길 (Carol Gill) 은장애인에게권력이주어진다면더이상사회통합을논할필요가없어진다고하였다. 직분이권력이되어서는안되지만, 현재한국교회에서직분은일종의교회내존재가치와인정을의미하기때문에장애인에게도비장애인과대등한직분을맡을수있도록해야한다. 일부에서는레위기에서장애인제사장의부적격성에대한내용이다루어진것을근거로장애인사역자에대하여반대하기도하지만, 사실이는신체적부적격이아닌의식적부정함을근거로하고있음을알아야한다. 장애인제사장은성물을먹을수있으나의식적으로부정한제사장은성물을먹을수없기때문이다. 28) 또한당시제사장의역할은바닥에서섬기는자로서의지위였고신체적으로힘든일들을도맡아해야하는경우가많아서업무의속성상장애인제사장을배제한것이지인격적차원에서부적격함을논한것이아님을알아야한다. 즉성경적으로도장애학적으로도장애인사역자가직분을맡는데있어서업무의속성을근거로업무분야를달리할수는있겠으나, 원천적으로장애인사역자나직분자임명을봉쇄해서는안될것이다. 그밖에도통합교회가필요한현실적이유들이있다. 통합교회가되면현재의분리된예배나교회의형태에서오는문제점들을해결할수있다. 장애인을주요사역의대상으로하는장애인교회의재정문제나인적자원의문제가해소될수있으며, 주일학교에서부터장애인과비장애인이더불어교육받고교제하는환경을제공함으로써비장애인과장애인사이의서로간의이해를도모할수있다. 또한장애인가족을위해서도통합교회가 28) 김홍덕의위의글, 7.

262 선교와신학 34 집 대안이된다. 장애인부모와비장애인자녀로구성된가족의경우, 비장애자녀들은일반교회에다니고부모들은장애인교회로가는경우가있는데, 장애인가족이함께예배를드릴수있는구조로서통합교회가필요한것이다. 예전에는교회가복지의창구이자사회적지지의역할을담당하였으나, 사회복지와서비스영역의발달로인하여장애인선교는더욱어려운실정이라고한다. 사회가복지의역할을대체하면서장애인들에게세상이더편해지고교회내장애인은줄어드는것이다. 세상속장애인의접근성이더잘보장되고복지체계도잘갖추고있으니, 교회의경쟁력은통합교육이나통합사회를경험한장애인들에게더이상매력적이지않은것이다. 이에장애인대상의교회내분과모임은물론필요하나, 개별적으로분리된장애인교회의형태나별도예배형태의교회에서이제는벗어나통합으로가야할것이다. 사회와경쟁을하거나사회의변화를무작정추종하자는것이아니다. 앞서보았듯이성경적장애관과인간관을갖춘교회로질적변화를도모해야한다는것이다. 물론몇가지고려할점과의문점은있다. 장애인과비장애인은공유할수있는삶의내용이다른데장애인의연대와장애문화의발전을위해서도그들만의문화적코드를담아내는형태의별도의교회가필요한것아닌가하는의문이그것이다. 그러나장애인의삶은 따로또함께 의균형을찾아야할것이다. 장애인만의문화와삶을공유할수있는곳도필요하고비장애인과도함께할수있는곳도필요하다. 그균형속에서장애인들은보다건강한장애정체감을가질수있고장애와비장애로사람을구분하지않는하나님이원하시는교회의모습도갖출수있을것이다. 하지만그럼에도이러한통합교회에의지향이현실적으로얼마나가능할까하는의문이든다. 통합교회가이상적이고성경적이라고하더라도건물지하나이층삼층에전월세로예배처소를마련한수많은작은교회들이과연어떻게통합예배를위한시스템을갖출수있으며장애인직분자를허락할수있는지고려해보아야한다. 현실적가능성

전지혜장애학적관점에서의사회변화와한국장애인선교의방향 263 을고려할때우선은 500 인이상의교회소유의예배당건물을확보한교 회에서부터변화를도모할수있을것이라보며, 장애인직분자문제등에 대한당회나교단중심의인식개선과실질적지원이필요하다. VII. 결론 장애를둘러싼기존사회에대한비판적관점의중심에는 장애학 이라는신생학문이있었다. 장애학은장애인의삶을있는그대로존엄하며가치있다고본다. 장애는그자체로서열등한것이아닌, 인간의다양한모습중의하나이며다양한인간의모습과욕구를수용하지못하는이사회가장애사회라고보는것이다. 즉존재하는것은 장애인 이아닌 장애사회 이며수정되어야하는대상도장애인이아닌장애사회가된다. 이러한관점에서우리사회는제도적환경적으로상당히변화발전했으며, 현재한국교회도통합교회로의변화를지향하여성경적장애관이자장애학적장애관을토대로변화되어야한다. 29) 장애는하나님보시기에좋았던다양한신체적정신적특성이다. 오랜세월장애에대하여열등하다고인식했던인간의역사를거치면서장애를부족한것으로보고, 우리사회의장애인을대하는방식을그대로교회안에서도차용한것으로보인다. 앞으로는교회가사회의여타조직이나환경을넘어서는사회통합과장애억압으로부터의해방감을경험할수있는장으로기능하기를바란다. 교회를통해장애인들이하나님의한지체로서대등하게비장애인과함께사역하며서로대등하게성도들과사랑을나눌 29) 이에본연구도통합교회로의선교방향을제시하고있다. 하지만성경속장애인관에대한해석이다소학자들마다다를수있어, 장애학도로서분석한본연구가일부분가치관적편향을가질수있음이본연구의한계이다. 향후에는성경해석에능한연구자의관점에서성경속장애관과선교방향에대한연구가수행되어균형잡히고보다신학적으로심도깊은논의가진행된연구가필요하다.

264 선교와신학 34 집 수있는주체로서길바란다. 더나아가장애정체성으로서의장애자부심이확산될수있는곳이교회였으면한다. 장애억압적인사회속에서심리적억압과열등감으로힘들어하는장애인들이교회공동체를통해자유함을얻고사회통합을경험한다면, 이는기독교적사고관인그리스도를통한 진리가너희를자유케한다 는것을실천하는일이기도할것이다. 장애인으로서의자신의가치를회복시키는것, 그리스도안에모두는대등하다는사실을아는것, 자신의장애가신체적정신적개성임을아는것은장애인들로하여금장애억압적사회에서억눌렸던우리네정신세계에자유함을가져다줄것이기때문이다. 이제물리적환경과교회조직과체계에있어서의통합교회도필요하거니와장애인선교의방향속에장애인이자선의대상이아닌장애자부심을가질수있는인권적차원의접근이이루어져야한다. 본질적으로교회는어떤곳이어야하는가묻는다면, 하나님안에서서로사랑하는곳이어야할것이다. 여기서 서로 는상하권력관계가아닌, 대등한권리를갖는것을의미할것이다.

전지혜장애학적관점에서의사회변화와한국장애인선교의방향 265 참고문헌 김홍덕. 장애에대한기독교적이해와과제. 한국장애학회. < 장애학과종교 > 세미나발표집, 2014. 전지혜. 장애정체감으로서의장애자부심, 그리고장애문화의가능성에대한탐색. 한국장애인복지학 제 15 권 (2011): 57-76. 정무성, 양희택, 노승현. 장애인복지개론. 학현사, 2008. 조한진. 장애학에대한재고찰. 특수교육저널 : 이론과실천 제 12 권 (2011): 1. Oliver, M. The Politics of Disablement: A Sociological Approach. Palgrave Macmillan, 1991. 조원일. 장애모델의다중패러다임에의거한한, 일장애인복지법의비교연구. 특수아동교육연구 제 13 권 (2011): 25. 우충완. 한국장애학회. < 장애학과종교 >. 세미나토론문, 2014. 유동철. 인권의관점에서본장애인복지. 집문당, 2009. 이회능. 기독교대학에서의장애인과비장애인통합채플에관한연구 : 나사렛대학교를중심으로. 기독교교육논총 vol. 23, 75-101. 박상은. 생명선교의의료적기독교적고찰. 선교와신학 제 22 집 (2008): 83-116. 박흥순. 한국사회의이주민, 대안적정체성그리고성경해석. 선교와신학 제 20 집 (2007): 155-84. 백은령. 장애인을위한사회봉사에대한성경적근거와실천방안. 교회를위한신학 Iss. 1, 2006. 한국일. 이주민선교를위한종교와문화이해. 선교와신학 제 27 집 (2011): 179-208. Charlton, J. I. Nothing about Us Without Us: Disability Oppression and Empowerment.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Williams, Teeomm K. (2012) Understanding Internalized Oppression: A Theoretical Conceptualization of Internalized Subordination. University of Massachusetts, Dissertation. 2012. http://scholarworks.umass.edu/cgi/viewcontent.cgi?article=1628& context=open_access_dissertations 접수 ( 투고 ) 일 2014. 7. 21 심사 ( 수정 ) 일 2014. 7. 29 게재확정일 2014. 8. 5

266 선교와신학 34 집 Abstract The Social Changes from Disability Studies Perspective and the Mission toward Koreans with Disabilities Jihye Jeon In the perspective of Disability Studies, disability is understood not as the inferiority of human being but as the mental or physical characteristics of an individual. People with disabilities also have equal rights in Korean society. So, social policy and services shifted from protective approach to human right approach. This new paradigm of Disability Studies has emerged in America and other western countries and recently adopted in South Korea. However, Korean church did not adopt the new perspective or prepare for social inclusion of people with disabilities. Therefore, this study focused on the phenomenon that people with disabilities experience discrimination and oppression in Korean church. The perspective on disability is Jihye Jeon graduated from Yonsei University(B.A., M.A.), 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M.A.), and University of Illinois at Chicago(Ph.D.). Currently, she is a research professor in Korea University and tries to introduce the new paradigm of Disability Studies in Korea.

Jihye Jeon The Social Changes from Disability Studies Perspective and the Mission toward Koreans with Disabilities 267 not based on Bible but based on social rule which oppressed people with disabilities. These days, Korean society have been changed into barrier free and inclusive society to people with disabilities. It is based on the social model and human right approach of Disability Studies perspective. This study explored academic characters of Disabilities Studies, compared its perspective with those of Bible, and provided some reasons to be a inclusive church. In a future, people with disabilities should have equal rights in churches and enjoy freedom in Jesus with people without disabilities. Key Words disability studies, perspective on disabilities in Bible, missionary work, inclusive church, social mod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