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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12, , 59. 3),, 7, 199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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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i 본 연구는 이러한 사회변동에 따른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 전문대 학의 역할 변화와 지원 정책 및 기능 변화를 살펴보고, 새로운 수요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전문대학의 기능 확충 방안을 모색하 였다. 연구의 주요 방법과 절차 첫째, 기존 선행 연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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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음은카르노맵의표이다. 논리식을간략화한것은? < 나 > 4. 다음카르노맵을간략화시킨결과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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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자표시 - 변경금지 2.0 대한민국 이용자는아래의조건을따르는경우에한하여자유롭게 이저작물을복제, 배포, 전송, 전시, 공연및방송할수있습니다. 이저작물을영리목적으로이용할수있습니다. 다음과같은조건을따라야합니다 : 저작자표시. 귀하는원저작자를표시하여야합니다. 변경금지. 귀하는이저작물을개작, 변형또는가공할수없습니다. 귀하는, 이저작물의재이용이나배포의경우, 이저작물에적용된이용허락조건을명확하게나타내어야합니다. 저작권자로부터별도의허가를받으면이러한조건들은적용되지않습니다. 저작권법에따른이용자의권리는위의내용에의하여영향을받지않습니다. 이것은이용허락규약 (Legal Code) 을이해하기쉽게요약한것입니다. Disclaimer

문학석사학위논문 포이어바흐철학에서 유적인간과인간적공동체의문제 2018 년 2 월 서울대학교대학원 철학과서양철학전공 조성엽

포이어바흐철학에서 유적인간과인간적공동체의문제 지도교수정호근 이논문을문학석사학위논문으로제출함 2017 년 10 월서울대학교대학원철학과서양철학전공조성엽 조성엽의석사학위논문을인준함 2018 년 2 월 위원장 ( 인 ) 부위원장 ( 인 ) 위원 ( 인 )

논문초록 본논문의목적은포이어바흐철학의유적인간개념을고찰하는것이다. 현실의인간은물질적-유기적으로현존하는개체이면서유적보편성에속하는개별이다. 때문에자존적이면서도보편성에의해피규정되는일견모순된처지에놓여있는듯보인다. 예컨대인간은자유로운존재이면서한편도덕법칙을준수해야할의무를진다. 개별성과보편성은그자체로모순적인바, 이는인간의존재를철학적문제로상정한다. 포이어바흐철학은인간을유적존재로규정하면서상기한개별성과보편성의모순에접근한다. 따라서위의문제를해소하는데포이어바흐철학은유용한길라잡이를제공한다. 다만포이어바흐철학은선언적-소략한저술형식으로말미암아내포된철학적함의를한눈에파악하기가어렵다. 본논문은인간의유적존재에관한포이어바흐의철학을구체화하며, 이로써위의철학적문제를탐구한다. 유적인간 이란유적본질을구현하며, 유적본질에의해규정되는한에서의인간이다. 인간은신체를소유하며신체의현존에의해자존적개체로규정된다. 그러나한편, 모든인간은인간의유에속함으로써개별성이면의보편적규정을획득한다. 인간의유는모든개체를포괄하는보편성이다. 개체들은동일한유적본질을소유하며, 이에의해하나의유로결속된다. 유적본질은그것을구현하는개체들에의해시공간상에서의현존을획득한다. 예컨대나비의유적본질이비행이라면, 이는비행하고있는나비개체의현존에의해구현된다. 아무개체도규정하지않는유, 혹은그러한유의본질은한낱개념이다. 반면상위의유적차원을결여한, 이른바 절대적 개별자는무규정적이다. 인간에대해선인간개체, 개인을포괄하는인간의유를생각할수있으며이에의해인간은절대적-무규정적개별자가아니게된다. 인간의유적본질은다음의두가지다. 첫번째는인간이자기의유적본질을의식한다는것이다. 의식함 의주체는현존하는신체적개인이다. 개인은자기의개별성에도불구하고자기를포괄하는유적보편성에대해사고한다. 즉인간은의식적이며, 이로말미암아자기의유를의식하는존재이다. 그리고 의식함 으로말미암아자기의개별성에대한자각및보편

성으로의상승이가능한존재이다. 인간적의식의내용은이성 의지 마음으로나타난다. 모든인간은이성 의지 마음을소유한존재이며, 따라서이성 의지 마음이인간의두번째유적본질이다. 개인은이성 의지 마음을발휘함으로써유적존재로규정된다. 이성 의지 마음은개체를포괄하는유적보편성이다. 인간의유는우선모든인간이이성 의지 마음을소유함으로써구현하는공동성으로나타난다. 이성 의지 마음은개체적의식의기능이면서또한인간의유적보편성이다. 이로써의식의개체적-개별적차원과유적-보편적차원이분화한다. 예컨대어떤개인의이성은여러개인적이성중의하나이며다른개인의이성과구별된다. 그러나개개의이성을포괄하는유적이성은모든구별을포괄하는하나의보편적이성이다. 개별이성은다른이성과구별되며이로말미암아다른이성에의해한정될가능성을내포한다. 그러나유적이성은구별을초월함으로써한정의가능성을탈피한다. 이성은이성에의해서한정되므로, 한정하는이성과한정되는이성을포괄하는보편적-유적이성은그자신한정되지않는무한성이다. 한편유적의지및마음의무한성은자기지향성으로부터도출된다. 의지의대상은의지의본질에적합한것이다. 예컨대보편적의지가필연적으로선행을지향한다면, 이지향성은의지자신의본질의귀결이다. 인간의마음은타인과의심정적일치, 사랑을지향하며이는마음의본질의귀결이다. 선행과사랑은모두다른목적을포함하지않는자기지향성이다. 즉, 의지와마음은자기규정적-자기지향적능력이다. 자기규정성은다시금무한성의표현이다. 따라서이성 의지 마음은무한한본질이다. 문제는무한한유적본질의현실성이다. 인간개체는신체로말미암아현존하며, 개체의현존으로말미암아유한한-개체적이성 의지 마음도현존한다. 그러나무한한-유적이성 의지 마음은어떻게현존하는가? 유는신체를가지지않으므로유적본질의현존은개체적현존과다른양상을취할것이다. 우선 유적본질 은철학적고찰을통해얻어진사유물이다. 다만사유물은사유하는지성에의존적이다. 사유하는지성은다시금지성의기관, 뇌와신체의현존에의존적이다. 따라서유적본질로부터인간의현존을규정하려는시도는현실적인것을의존적-추상적인사유물로부터 ii

규정하는태도이다. 이는포이어바흐철학의다른부분과긴장관계를형성한다. 포이어바흐는물질적-감성적대상만을실재로수용하며, 그밖의추상적대상으로부터실재를규정하려는시도를관념론으로비판하기때문이다. 따라서 유적본질 이한낱개념을넘어실현태를획득하는방식이문제로등장한다. 위에따르면인간의유적본질은의식이다. 의식의본질은이성 의지 마음, 즉의식의기능이다. 따라서인간적-유적본질의실현태는의식적기능의실현이다. 이는기능으로부터규정된유개념일반에타당하다. 예컨대육식은 육식동물 이라는유의본질이다. 이본질은육식동물개개의현존및육식의실천으로부터실현된다. 현존과실천은시공간상의사건이며따라서현실적이다. 인간의유적본질도이형식을따름으로써추상성을탈각하고실현태를획득한다. 다만인간적-유적본질은무한하므로, 무한한본질의완전한실현태와불완전한실현태를나눌수있다. 인간개체, 개인은갖가지제약에처한-유한한존재이다. 따라서개인은자기의유적본질을나타내지만, 거기에완전히일치하지는못한다. 따라서인간적-유적본질의경우유한한-개체적실현을넘어그것을완전히구현하는또다른실현의양상이요청된다. 개체, 개별주관의유한성은여러개체를매개한상호주관성의차원에서지양된다. 인간의유는같은본질을공유하지만서로구별되는여러개인들을포함한다. 인간의유적본질은개인들을포괄하며매개하는보편성이다. 예컨대서로다른의견을가진두사람이이성적인대화를통해합의에이를수있는이유는두사람다이성적이기때문이다. 둘을포괄하는보편적이성성이상호주관적일치의근거이다. 타자관계는유적-보편적이성이실현되는장소이다. 인간의공동체는타자관계가확장및집합된총체이다. 따라서타자관계와인간적공동체를유적본질의또다른실현태로상정할수있다. 상호주관적실현태는애초의개체적유한성을탈피한상태이다. 한편관계맺음은시공간상의사건이므로비물질적추상이라는비판으로부터도면제된다. 이로써개인은타인과의구별및자기의유한성을지양하고상호주관적보편성에참여한다. 타인과매개된개인, 즉 공동인간 (Gemeinmensch) 은 iii

매개에도달하기이전의고립된상태와구별된다. 공동인간을통해 유적본질 의완전한실현이예표된다. 공동인간으로말미암아인간적공동체에서확인되는인간적-유적보편성이현존형식을획득한다. 예컨대 가족 은가족구성원들을포괄하는유개념이며, 구성원들의현존으로말미암아현존하는실질적가족이된다. 관계의현존에서격리된유개념및유적본질은아직추상이다. 한편구성원들은유개념으로말미암아구성원으로서규정된다. 가족의본질, 예컨대 화목함 은현존하는가족구성원들의관계로부터실현된다. 이로써타자관계와인간적공동체가인간성의상호주관적실현으로대두한다. 다만이는아직개별 보편의관계에서모색된실현의형식적양상일뿐이다. 인간적공동체가인간적-유적본질의완전한실현이라면, 인간성의범주들을추적함으로써공동체의구체적양상에접근할수있다. 앞서인간성은의식의기능들, 이성 의지 마음으로부터규정되었다. 따라서인간적공동체는이성 의지 마음의기능이상호주관적-완전한실현에도달하는장소이다. 인간적공동체는이성 의지 마음의발현 ( 사고함 의지함 사랑함 ) 에의해결속된다. 이로써도달된인간적공동체는우선나 ( 자아 ) 와 너 사이의이항관계 ( 나-너관계 ) 로나타난다. 너 는신체적으로현존하며나와구별되는타자이지만나와같은유적본질을공유함으로써매개가가능하다. 나-너관계는자아의유한성을지양하는상호주관성이며, 매개를통해자아가자기의경내를이탈하는최초의형식이다. 자아는 너 를통해자기의유한성과이를포괄하는유적보편성을자각한다. 때문에자아에게는유가우선 너 의형식으로나타난다. 나-너관계는인간유의최소단위이다. 이를통해자아가유적규정을획득한다. 모든관계에서배제된인간은오히려비인간적이다. 인간은다른인간과매개됨으로써인간적으로된다. 나-너관계는현실에서각종의인간적관계로귀결된다. 각각의관계들은결집하여특수한공동체들을구성한다. 공동체는무한한유적본질의실현태이다. 예컨대이성적본질은개인들사이의이성적담론으로나타나며, 이는다시금하나의이성적-담론적공동체로귀결된다. 각각의공동체들은인간적사회를구성하는계기이다. 따라서사회는인간적-유적본질 iv

의실현이다. 사회적으로현존함으로써인간은애초의직접적 - 유한한상태 에서벗어나자기의무한한유적본질에도달한다. 이러한인간을포이어 바흐는 공동인간, 공동주의자 (Kommunist) 라고이름한다. 주요어 : 포이어바흐, 유적인간, 공동체, 나 - 너관계, 인간성, 상호주관성 학번 : 2015-22467 v

목차 A. 일러두기 1 제 1 장들어가며 3 제 1 절문제제기및논의맥락 3 제 2 절논의구도및논의요지 6 제2장유적인간개념 9 제1절개체 유개념에의한인간규정 : 유적인간 이란무엇인가? 9 제2절인간의유적본질 18 1. 의식에의한유적본질의규정 : 이성 마음 의지 18 2. 인간적-유적본질의무한성 완전성 20 제3절유적인간개념검토 : 유적인간 의현실성문제 26 제3장유적인간에서인간적공동체로 31 제1절현실성문제에대한포이어바흐적응답 31 1. 의식적기능의외현을통한유적본질의실현 31 2. 타자관계를통한유적본질의실현 35 vi

제2절인간적공동체개념 39 1. 인간적공동체결속의원리 43 1) 언어를통한이성적공동체의실현 45 2) 윤리성을통한의지적-윤리적공동체의실현 56 3) 사랑을통한심정적공동체의실현 64 2. 인간적공동체의양상들 69 1) 나-너관계 69 2) 연대성과인간적공동체 74 제 4 장결론 85 제 1 절논문의의의와성과 85 제 2 절포이어바흐철학의현재적의의 89 B. 참고문헌 97 C. Abstract 104 vii

A. 일러두기 1. 이하에서인용된포이어바흐원전은다음의판본을기준으로한다 : Feuerbach, Ludwig Andeas, Sämtliche Werke, Stuttgart-Bad, Cannstatt: Frommann, 1959. 부분적으로다음의판본을참고하였으나표기된인용정보는모두위판본에기준한다 : _, Ludwig Feuerbach Werke in Sechs Bänden, Frankfurt am Main: Suhrkamp, 1975. _, Gesammelte Werke, Berlin: Akademie- Verlag, 1981. 2. 포이어바흐원전에서인용한구절은다음의형식에따라인용정보를표기한다 : ( 원전제목또는약호 ; FSW전집의권호, 페이지 ) 예컨대 기독교의본질 약호는 WC 이며전집기준제8권에위치한다. 따라서전집제8권 기독교의본질 129페이지는다음처럼표기된다 : (WC; FSW8,129) 특별히절기호로구별되는 미래철학의원리 에한해다음의형식을따른다 : (GPZ절번호 ; FSW2, 페이지 ) 예컨대 미래철학의원리 제1절은전집기준제2권 245쪽에위치한다. 따라서 미래철학의원리 제1절의인용정보는다음처럼표기된다 : (GPZ1.; FSW2,245) 3. 원전제목은원래대로표기하되자주인용된경우약호를사용한 다. 사용된약호는다음과같다. 1 1 일러두기형식및약호는다음의국내연구들을참조했다 : 백금서, 감성적실천의 원리로서의인간 : 포이에르바하철학의실천적의도와그현대적의미에대하여, - 1 -

이성의무한성 통일성 보편성 (De infinitate, unitate atque communitate rationis) : Vernunft 헤겔철학비판을위하여 (Zur Kritik der Hegelschen Philosophie) : KHP 기독교의본질 (Das Wesen des Christentums) : WC 철학의개혁을위한예비명제 (Vorläufige Thesen zur Reform der Philosophie) : VT 미래철학의원리 (Grundsätze der Philosophie der Zukunft) : GPZ 유일자와그의소유에관하여본기독교의본질에대하여 (Ueber das Wesen des Christentums in Beziehung auf den Einzigen und sein Eigentum ) : WCE 신체와영혼, 몸과정신의이원론반박 (Wider den Dualismus von Leib und Seele, Fleisch und Geist) : DLS 종교의본질에대한강의 (Vorlesungen über das Wesen der Religion) : VWR 석사학위논문, 서울대학교대학원, 1991.; 이서규, 포이에르바흐의인간학에대한고찰, 범한철학, 제 79 집, 2015. - 2 -

제 1 장들어가며 제 1 절 문제제기및논의맥락 본논문의목적은포이어바흐철학의유적인간개념을고찰하는것이다. 포이어바흐는개체와유개념을인용하여인간존재를규정한다. 인간개체, 개인은신체적으로현존하는개별자이다. 개인은신체의유기적현존으로말미암아다른무엇으로환원되지않는독립성을소유한다. 그러나한편으로개인은인간의보편적인유, 즉 인류 에포함된부분이다. 현실의인간은그자신독립적인개체이면서유적보편성으로부터규정된다. 때문에인간존재는개별적이면서또한보편적이라는일견모순된처지에놓여있다. 예컨대인간은자유로운존재로서자기의행위를주체적으로결정하지만, 또한도덕법칙에의해특정한행위양식을따라야하는의무를진다. 도덕법칙은인간의유에속하는모든인간적존재에두루타당한보편성이다. 이보편성은일견개체적자율성을침해하는것처럼보인다. 그러나이는외부로부터주어진것이아니며자기의인간적본질로부터난것이다. 따라서도덕율의준수는인간본질의실현이지타자적인것에대한예속이아니다. 자기의도덕적본질을자각함으로써인간은스스로의유적보편성에대한자각에도달한다. 유적보편성이나타내는보편적상태에자기를일치시킴으로써자기의개별적상태를지양하고유적보편의경지에도달한다. 유적보편성의자각및이에대한의식적일치의가능성이인간을다른사물및생물들로부터구별하는근거이다. 따라서유적존재는인간실존의한측면이다. 그러나유적존재에는아직개별성과보편성의모순이내포된바, 유적인간개념은그자체로철학적문제이다. 포이어바흐철학을통해이를정합적으로해명하는것이본논문의목적이다. 포이어바흐의유적인간개념은다단하다. 예컨대유적보편성에서인용된개별성 보편성개념은헤겔의유산이다. 유적인간개념은헤겔의방법을비-헤겔적인, 물질주의적-인간학적전제에적용한결과이다. 포이어바흐의유적인간개념은두가지전제에서출발한다. 첫번째는인간이유적존재라는것이다. 이전제는상술된바와같다. 두번째는인간이신체 - 3 -

를가진다는사실이다. 신체는인간적-유적본질이한낱개념을넘어개체를통해실질실재적으로현상하는매개이다. 신체는한편본질의기반이지만본질의실현을제한하는요인도된다. 도덕적본질의경우로다시예시하자면, 인간의신체적욕구는인간이도덕법칙을이해하면서도그렇게실천하지못하게끔가로막는장애물이다. 그러나유적보편성자체는신체의개별성에국한되지않으므로유에서는본질의완전한실현이가능하다. 포이어바흐는인간의유적존재를개체적개별성이소실되고인간의본질이완전한실현에도달한상태로이해한다. 유적존재에서는개인이완전한본질을구현함으로써개별성을극복하고보편과의일치를이룬다. 이는보다관념적인입장이다. 때문에포이어바흐의유개념은당시에이미논박들에직면했다. 이에응답하면서포이어바흐는개체와유를연결하는매개의문제에몰두한다. 매개란개인이개체적개별성및타인과의구별을지양하고유적보편성에도달하는과정이다. 결론을선취하자면, 개인은타자와매개되어공동체를구성함으로써자기의개별성및유한성을지양하고유적본질의완전한실현에도달한다. 개인을포괄하는인간적공동체는인간적-유적본질이완전히실현되는장이다. 본논문은이과정에소요된각각의계기들을검토한다. 유적인간개념고찰은이개념이의존하는전제의검토를포함한다. 포이어바흐는인간의본질을의식으로부터찾는다. 그리고의식은신체와의연계를통해서만작동한다. 포이어바흐는신체성으로부터인간의유적본질을, 유적본질의보편성으로부터다시인간적공동체의가능성을도출한다. 포이어바흐적공동체개념의전제인개인은신체에예속된현실의존재이다. 이는기존의관념론적전제를배척하고물질주의적전제로부터인간의유적존재를해명하려는시도이다. 때문에본논문의기획에는포이어바흐의물질주의적인간개념을검토하는것이포함된다. 예컨대포이어바흐는시공간형식에서의현존을실체의조건에포함시킨다. 따라서시공간형식을벗어난사유나개념등은모두추상적이며실체로부터파생된사유물 (Gedachte) 들이다. 이전제가타당한가? 이전제를수용하지않음으로써우리는포이어바흐를한낱물질주의자로한정시킬수있다. 그러나우리시대에물질적존재가곧실체라는입장은차라리상식에가까워보인다. 물질적기초를결여한존재자, 예컨대수 ( 數 ) 가실체인지를묻는질문은철학자의사변에서는유효하나일반의상식과는이미거리를둔다. - 4 -

우리시대에어떤것의존재를입증하는가장흔한방법은관측이다. 그것의시공간상위치를특정하는것이다. 때문에뢰비트는포이어바흐의전제및이에기반한 헤겔의감각화 (Versinnlichung) 와유한화 (Verendlichung) 가 시대의입장 이라고표현한다. 그리고다음과같이덧붙인다. 의식하든, 의식하지못하든, 우리모두는지금그위에서있다. 2 포이어바흐의전제는이점에서보다현대의입장에가까우며서양근대의다른철학적입장들보다유리한위치에서있다. 이는포이어바흐철학을지금-여기로꺼내오려는본논문의의도를지지한다. 아울러본논문은포이어바흐철학에대한하나의해석방식을제안하며, 포이어바흐철학의전모를밝히는데이바지한다. 유적인간은포이어바흐철학전반의관심이다. 따라서이를해명함으로써포이어바흐철학을아우르는하나의관점을예감할수있다. 포이어바흐는체계적저술에도무지관심을두지않았다. 포이어바흐의저술들은상당수가구체적목차없이문단과절기호 ( ) 로만구분되는강령적형식을띄고있다. 또한포이어바흐는헤겔학도로철학에입문했다가점차헤겔에서독립하는과정을거쳤던바, 저술시기에따라서입장의차이마저도나타난다. 이는포이어바흐철학의평가를낮추는원인을제공했다. 예컨대엥엘스는포이어바흐철학이인간에대한추상적서술에머물렀다고비판한다. 3 이는포이어바흐의비체계적-단편적저술형식의탓이다. 형식이그의철학에내포된논리적연관을충분히드러내지못하기때문이다. 따라서포이어바흐철학의의미를다시금새기기위해선무엇보다도저술일반을일이관지하는관점이요구된다. 기존의연구들은포이어바흐의철학을단일한체계에포섭하기보다시대별구분에따라기술하는쪽을선호한다. 4 그러나이는 철학적 이 2 Karl Löwith, Von Hegel zu Nietzche: Der revolutionäre Bruch im Denken des neunzehnten Jahrhunderts, Hamburg: Felix Meiner Verlag, 1995, 96쪽. 3 Friedrich Engels, Ludwig Feuerbach und der Ausgang der klassischen deutschen Philosophie, Berlin: Dietz Verlag, 1972, 44-45쪽. 4 다소의차이는있겠으나대강다음처럼정리될수있을것이다. 1828년제출한박사논문에서포이어바흐는충실한헤겔주의자로서의면모를보인다. 1830년대의저술및서간에는헤겔의비판과수용이아울러져있으며, 1839년의 헤겔철학비판을위하여 부터는완연한헤겔의비판자로자리잡는다. 1840년대에는종교비판적작업들과감성적-물질주의적철학정립에진력하다가, 50년대이후로는윤리학적논의에천착한다. - 5 -

기보다는 철학사적 인방법이다. 때문에이는포이어바흐의사유를철학적으로온전히복원하지못한다. 특히유개념과개별 보편의매개문제는포이어바흐가철학적여정전반에걸쳐탐구한문제여서시대별해석으로는그정체를파악하기어렵다. 본논문은이러한방식에서벗어나전제로부터의논리적도출에의한기술을시도한다. 따라서본논문은포이어바흐의최초입장이다소의개정에도불구하고큰틀에서끝까지유지되었다고주장한다. 제 2 절 논의구도및논의요지 이하의논의구도는다음과같다. 본론에해당하는제2장과제3장은각각유적인간개념과인간적공동체개념을분석한다. 인간적공동체는개념적으로사유된유적인간이현실성을획득하는방식이다. 따라서제2장은제3장의전제이며, 제2장에서제기되는문제가제3장에서해소된다. 결론에해당하는제4장에서는우선본론의논의가요약된다. 아울러이것이논문의기획의도에복무하는방식이서술된다. 포이어바흐철학은우리시대의정신이지금에이르기까지거쳐온과정을구성하는한편, 여전히현대의철학적문제들에대해일정한통찰을제공할수있다. 이가능성을약술하며다른연구방향들을제언함으로써본논문의논의가끝마쳐진다. 각장의논지를개략하자면다음과같다. 우선제2장에서는 유적인간 의정의및이개념이포함한문제를제시한다. 유적인간 은나타난대로개체와유개념이인간성의고찰에적용된결과이다. 인간의유란인간개체를포괄하는유개념이자보편적본질이다. 이는개체 유개념에의한형식적규정이다. 그러나인간은한낱개념이아니라현존하는실재인바, 이들을포괄하는인간의유는특정한내용을가지는개념이다. 인간의유는이에속하는인간개체들의집합으로정의된다. 그리고개체의집합은이들을포괄하는보편적본질에의해규정된다. 따라서인간유는모든인간개체를관통하는유적본질에의해정의된다. 포이어바흐는인간적-유적본질을이성 마음 의지로규정한다. 즉, 인간은이성 마음 의지를가지는존재이며그것이인간의유적본질이다. 그리고그러한본질을구현하는한에서인간은유적존재이다. - 6 -

문제는인간의이성 마음 의지가무한하며완전한본질로표시된다는점이다. 이는무한하다는기술자체의문제와함께유적본질의현실성문제를야기한다. 포이어바흐는물질적으로현존하는것만을실질실재적대상으로수용한다. 5 따라서개체를포괄하는무한한유따위는포이어바흐철학의다른부분과긴장관계를형성한다. 이는체계내적으로도출될수있는문제이면서포이어바흐당시에이미제기되었던외적비판의일부이다. 이에응답하면서포이어바흐는유의현실성문제를고찰한다. 제3장은유의현실성문제에대한포이어바흐적응답을검토한다. 제1절은인간적공동체를위현실성문제에대한해소로제시한다. 무한한유는개체를포괄하는타자관계와인간적공동체에서실현된다. 따라서유적인간이란곧공동체적인간이다. 타자관계와공동체는실현된인간의유이다. 공동체가인간의유적본질로타당하게상정될수있는이유는그것이또한인간개체의본질이기때문이다. 즉, 모든개체가공동체적본성을내포하므로공동체는인간의유적본질이다. 인간개체의공동체성은어떻게정당화되는가? 본논문은상기한이성 마음 의지를다시금인간적공동체성의기반으로주장한다. 이성 마음 의지로부터인간적공동체로의도출이제2절의내용이다. 이성 마음 의지는모든인간을포괄하는인간적-유적본질이다. 따라서이성 마음 의지가공동체적이라면인간의유도공동체적이다. 그리고이성 마음 의지는공동체적이다. 이성의공동성은이성의원리인언어의소통적속성으로부터입증된다. 의지의공동성은의지의대상인행복및보편적행복의실천으로서의윤리성이나타내는, 자기와타인사이의무구별성으로부터입증된다. 윤리적실천은실천의주관으로서자아를, 대상으로서타인을전제한다. 자기와타인사이구별은신체존재에입각한자연적구별이다. 윤리성은이구별을지양하고타인의행복을자기행동의원리로상정함으로써실천된다. 이에따라타인과의공존공영이인간의지의속성으로확인된다. 마음의공동성은 사랑, 타인과의감정적-심정적일치의가능성으로부터확인된 5 물질주의적태도는유적인간개념의전제이다. 이자체도철학적논의의대상이지만, 이는본논문의주제인유적인간의문제와별개로또다른고찰을요구한다. 따라서본논문은포이어바흐의물질주의적태도를총체적으로고찰하지는않는다. 본논문은 물질적으로현존하는것은존재한다, 비물질적대상의존재는문제적이다 라고전제한다. 이는현대의상식에비추어수용가능한수준의약한전제이다. - 7 -

다. 유적본질의실천은우선타자관계의형식으로나타난다. 포이어바흐는이를 나-너관계 라는형식으로구축한다. 나-너관계 는관계의양항만을표시하는형식적기술이다. 나-너관계 는다시금현실의이성적, 윤리적, 감정적관계들에서실현된다. 인간적공동체는이러한관계들의확장이자집합이다. 인간적공동체는인간적-유적본질의구현이며개체를포괄하는유의실현태이다. 제4장에서는이상의논의에대한요약과함께논문의의의및성과가서술된다. 포이어바흐철학은물질주의적전제에기반한다. 이는자연과학의전제및현대의상식과도상통한다. 때문에포이어바흐철학은무전제, 혹은순수이성의자기산출적연역에기반한여타서양근대의철학적입장들보다현대에가까우며이점에서유리하다. 한편포이어바흐의종교비판적노작들과 신학의인간학적환원 은현대적탈종교성이구성되는과정에서일정한지위를차지한다. 따라서포이어바흐철학은현대의정신이지금의모습에이르기까지거쳐온과정중의하나이자현대적정신을구성하는일각이다. 아울러여전히현대가처한철학적문제들에기여할가능성을내포한다. 유적인간및공동체개념은포이어바흐철학이내포한현대적가능성의일부이다. 이가능성을드러냄으로써본논문의논의가끝마쳐진다. - 8 -

제 2 장유적인간개념 제 1 절개체 유개념에의한인간규정 : 유적인간 이란무엇인가? 유적인간 이란유적본질에의해규정되며유적본질을구현하는한에서의인간이다. 인간의유적본질은여러인간개체를포괄하는보편적속성이다. 예컨대한인간이사고하는능력을소유하고그것이인간으로서그의본질에속한다면, 인간의유에속하는다른개인들도동일하게사고하는능력을소유한다. 따라서사고함으로써인간은다른인간과의일치, 이성적합의에도달할수있다. 다만포이어바흐적유개념에서는일치로말미암아개체가현존을소실하지는않는다는점이다시금강조된다. 포이어바흐의개체 유개념은개체의실체화이다. 이는주체이자실체이면서비물질인헤겔적 정신 의안티테제를내포한다. 포이어바흐의철학은개별적이면서실체적인인간존재, 즉개인이개별성이초래하는고립을넘어유적보편성의경지로초월하는과정이면서또한초월이가능한근거에대한고찰이다. 앞의예시에서두사람이사고에서일치를이루더라도여전히두사람이현존한다. 합의는개인들사이의견의구별을지양하지만이로써개인의현존까지제거하지는않기때문이다. 개인은여전히지양되지않는실체로남아있다. 인간의현존은시공간적-감성적기초, 다시말해신체에기반을둔다. 신체적-시공간적현존은사유가아닌존재이며, 때문에사유에의한지양이침탈하지못하는사유이외의영역이다. 포이어바흐는우선다음과같은서술로써인간의신체적현존을철학의타당한전제로인용한다. 낡은철학은 나는추상적이고단지사유하는존재 (Wesen) 이며신체는나의본질에속하지않는다 는명제로부터출발했다. 이에비해새로운철학은 나는현실적이고감성적인존재이다. 신체야말로총체적으로나의자아이며나의본질자체다 라는명제로부터출발한다. 6 6 GPZ36.; FSW2,299-300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 9 -

포이어바흐는시공간상에현존하는신체적인간존재를실체로정립한다음, 개체너머에이들을포괄하는유적본질 (Gattungswesen) 의영역을설정한다. 유적본질은또한유에속하는개체들각각이내포한본질이다. 따라서유적본질은이러한인간개체가존재하며또한감성적구별에의해그현존이여럿일때이들을포괄하는보편성이된다. 개체의차원에서는구별이나타나지만유에서는나타나지않는다. 즉, 개체의개별성이유적보편성에서지양된다. 유적본질은또한인간개체들이두루내포한속성이며, 이를통해인간적-유적보편성이표현된다. 즉, 유적본질은유적개체들을포괄하는보편성이다. 인간의유는고유한유적본질을가지며, 이를통해다른유와구별된다. 유는같은본질을공유하는개체들의집합이다. 개체는유적본질을구현함으로써유에소속된다. 다시말해어떤개체가인간의유에속한다면, 그개체는인간의유적본질을구현하고있다. 때문에모든인간개체들은인간의유적본질을구현하며이점에서모든개체가일치한다. 한편현존형식에의해개체들 (Individuen) 은여전히상호구별되며독립적인실체로남는다. 유에속하더라도개체의현존이사라지지는않기때문이다. 예컨대 이고양이 는고양잇과에속하지만, 유에대한소속관계때문에현존을잃어버리지는않는다. 반면 이고양이 의현존으로말미암아유 ( 고양이종 ) 가한낱사유물을넘어시공간에현상한다. 모든 이고양이 들이사라진다면 고양이종 이라는유는사유를통해서만접근가능한개념이된다. 개체가현존함으로써유가한낱개념을넘어현실적으로구현된다. 인간의경우에도마찬가지다. 인간성은개체들을포괄하는보편적본질이지만, 보편에포섭될개체들이없이는한낱추상적개념으로머무른다. 그러나한편, 유적본질은아직개념이며개체를통해서만구체적현존을획득한다. 브라운에따르면, 보편적인것, 즉유로서의인간성 은무수히다양한국면의개체적행위와행동들로나타난다. 이들로말미암아보편에개별이더해진다. 7 인간신체는개체의준거이자개체들이현실성을획득하는장소이다. 인간신체의현실성으로말미암아개체를포괄하는 7 Hans-Jürg Braun, Ludwig Feuerbachs Lehre vom Menschen, Stuttgart: Friedrich Frommann Verlag, 1971, 70 쪽. - 10 -

인간의유가실재의자격을얻는다. 인간신체는인간성의내포가한낱개념을넘어현실적으로구현되는장소이다. 반면개별적신체들은인간성을실현하는매체이며인간성과의연관에의해인간적신체로규정된다. 개념적으로, 인간의유적본질자체는현실적인간개체들로부터추상을거쳐획득된유개념이다. 따라서보편적본질인인간성은이미본질을구현하는개체들을전제하고있다. 인간성은개체들이두루가진본질이며때문에개체들을포괄하는보편성이된다. 개체는본질에참여함으로써다른개체들과의구별을지양한다. 유개념은개체를실체로둔채개체들을포괄하는보편적본질을도출한다. 도출하는주체는지성이다. 즉, 유적본질은우선개체들의현존에지성이개입하여반성한결과로나타난다. 예컨대인간의유적본질은현존하는인간개체들에대한지성적고찰의결과이다. 그러므로개체와유적본질은형식상구별된다. 현실적개체는물질적-감성적현존재이며유적본질은그에대한사유이다. 때문에개체와유적본질은서로구별되며, 각기서로에게로완전히환원되지않는다. 개체는본질로말미암아유적보편성에일치할수있으나, 개별성 우연성에의하여본질로부터이탈할수도있다. 일치의가능성과이탈의가능성을모두열어둔다는점이포이어바흐적유개념의근본적인애매함이다. 동일성철학은일치를논리적필연이자역사의필연으로정립한다. 반면포이어바흐와동시대의청년헤겔학파의저술가들, 예컨대막스슈티르너와키에르케고르는이탈의가능성을인간의본질로격상한다. 이탈이란모든필연성과보편성으로부터의단절이다. 이로써인간은절대적개별자가된다. 8 포이어바흐의애매함은절대적동일성과절대적개별성사이의중간지대다. 이는인간이처한사태자체의속성으로부터정당화된다. 인간은필연으로부터자유롭다 와 인간은필연에예속되어있다 는상호모순적이지만, 현실은바로그러한모순의장이다. 인간은필연에예속되어있으면서한편으로필연으로부터자유롭다 는모순적테제는논리가아니라눈앞의현실로부터입증된다. 즉, 사태자체의비정합성이정합적사유의극단성을반박한다. 9 이점에서 8 인간의자격에관한슈티르너및키에르케고르와포이어바흐의차이에대해서는다음저서를참조 : Karl Löwith, Von Hegel zu Nietzche: Der revolutionäre Bruch im Denken des neunzehnten Jahrhunderts. 9 포이어바흐는이를 자기의타자로부터유폐된사유만으로는현실성에도달하지못하며, - 11 -

슈미트는유적본질개념이현실적개체들의평가수단으로사용될가능성을제안한다. 시공간에현전하는개체들은본질에서비롯한필연적속성과함께우연성들을포함한다. 이로말미암아동일한본질에도불구하고개체간편차가생겨난다. 추상을거쳐도출된유적본질은편차를배제한순수한필연성이다. 때문에개체를 유적본질 에비추어비교함으로써순수한보편성으로부터이탈한정도를어림할수있다. 10 이는일상적-직관적으로도익숙한방식이다. 예컨대어떤인간이 인간답지않다 는것은하나의평가이며, 그가인간이라면필연적으로따라야할 인간다움 에서이탈해있단뜻이다. 유적본질은개체의구별을초월하며개체의유한성에한정되지않는다. 때문에유적본질은어떤개체에서도완전히구현되지않는다. 포이어바흐는이를이성이 개별적개체성이유의현실적이며완전한체현 (Incarnation) 에대해알지못한다 11 고표현한다. 아울러 유가한개체에서, 예술이한예술가에서, 철학이한철학자에서완전히실현된다는것이가능한지 묻는다. 12 개체와유는논리적관계로써인간뿐아니라다른존재들에도유효하다. 그러나인간의경우개체적개별성과유적보편성의관계가다른존재들과보다다른양상을나타낸다. 논의된대로, 유적보편성을고찰하는주체는지성이다. 때문에의식적-지성적존재인인간의경우개체와유적본질의관계가이중적이다. 지성은인간이보편적으로소유하는유적능력이다. 13 따라서지성은인간의유적보편성에대한고찰에서우선고찰의대상이된다. 그런데유적본질을고찰하는주관도다시금지성이므로지성과지성적주관, 곧인간은유적본질을규정하는주체이면서또한유적본질에의해규정되는객체이다. 이점에서인간은무의식적인동물과구별된다. 동물은유적본질에의해규정될뿐스스로유적본질을규정하지못하기때문이다. 포이어바흐는유적본질과의관계로부터의식및의식적존재인 직관의변칙 (Anomalie) 을참조해야한다 고표현한다. (GPZ48.; FSW2,311-312) 10 Alfred Schmidt, Emanzipatorische Sinnlichkeit, Frankfurt am Main: Verlag Ullstein GmbH, 1977, 175-176쪽. 11 KHP; FSW2,162. 이아이디어의원천은괴테이다. 12 KHP; FSW2,161-162 13 정신, 의식은유로서존재하는유이다. (KHP, FSW2,162) - 12 -

인간을정의하고있다. 예컨대다음처럼기술한다. 그러면동물과비교해인간이근본적으로구별되는점은무엇인가? 이물음에대한가장단순하고보편적이며흔한대답은 의식 이다. 그러나이는강한의미에서의의식이다. ( ) 강한의미에서의의식은오로지그의유와본질을대상삼는존재에게만있다. 14 유적본질에대한의식은곧자기의보편성에대한의식이다. 인간개체는개별이면서한편개별을초월하는자기의보편적본질을의식한다. 때문에인간에게는보편을향한의식적지양의가능성이열려있다. 비코바는인간에내재된개별 보편의양면성과둘의매개문제가인간학의중추적문제라고선언한다. 그리고인간의개별적의식과보편적의식사이의이행을다음처럼분석한다. 우선자아 ( 주관 ) 를자기관계적자아와자기소실적자아또는대자적자아와대타적자아로나누며, 후자를신체적-세속적자아이자자연적주관이라고표현한다. 그리고전자를근본적자아로, 후자를현존하는자아로규정함으로써둘사이의관계를확정한다. 시초는개별적-신체를입은자아이다. 이는자기를개별적이고유한한의식이자개체로자각하는자아이다. 그럼에도유적본질을의식하고있으며, 이에비추어자기의개별적존재를인정및부정할수있고그것의허무함을깨달을수있다. 이에개별적-유한한의식으로부터자기의유한한상태에대한부정이나타난다. 15 이는곧자기의개별성의부정이며개별성의허무함을초월하는또다른관점으로의이행이다. 그런데 개별성의무차별 (Indifferente) 이란곧그의유이다. 개체는자기의개체적-현실적존재를반성함으로써기준인유의의식으로고양된다. 유란한낱자기의소실 (Selbstlosigkeit) 이아니라자기의또다른형식이며 또다른자기 이다. 자기는유자체를대상화하며타자적으로파악하지만, 유의실재는자기를 14 WC; FSW6,1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15 비코바는 부정 을개별적-유한한주관들의결합으로이해한다. 예컨대다음처럼기술한 다 : 이로써 ( 부정으로말미암아 ) 개별적의식이그의유한한자기의식과함께자기의유한 성의의식을결합할수있으며 ( ) (Marina Bykova, " Subjektivität und Gattung", Ursula Reitemeyer&Takayuki Shibata&Francesco Tomasoni ( 엮음 ), Internationale Feuerbachforschung, Müster: Waxmann Verlag GmbH, 2006, 122-123쪽.) - 13 -

포괄하고있다. 16 비코바의해석은개체와유를개별 보편의변증법적관계로분석한다. 개체의개별적-부정적상태에대한부정을거쳐유적보편에도달하는것인데, 이부정의논리적가능성은개체의개별적상태에잠정적으로내포되어있다. 개체는유적보편에도달하기전에이미개별성과보편성을동시에나타내고있다. 이둘의모순이자기의보편성에대한자기의식적개체의자각을유도하며, 자기의유한한상태에대한자각으로부터보편으로의지양이개시된다. 이는개체에서유로의지양을형식적-논리적으로정당화한다. 개체 유의관계는개체의개별성과부정성, 그리고부정성의부정으로성취된유적보편성사이의변증법적관계이다. 개체의개별성은우선신체성으로나타난다. 그러나신체가구현하는의식은개체를포괄하는보편성이다. 따라서 유적인간 은의식적주체이다. 한편인간적의식은의식의기관을통해작용한다. 이점이포이어바흐의유적인간개념을순수사유개념에의한관념론적규정들과구별한다. 인간은시공간내에현존하는유기체이다. 인간은사유의주관이면서그자신신체적-감성적현존재이다. 17 인간의식은유의보편적속성이며, 보편성와무한성의담지자이다. 의식의보편성에서인간개체간구별이지양된다. 한편의식은그자신신체와불가분리적으로결합해있다. 포이어바흐의관심은심신이론을매개로보편적인간성을규명하며, 보편적인간과의일치를매개로개별의유한성과개별자들사이의구별을지양하는데있다. 우선포이어바흐는 자연의본질은현존에서구별되지않지만인간의본질 16 Ibid. 17 이는포이어바흐의입장이면서당대의자연과학적입장이고, 우리시대에도유지되는상식이다. 엥엘스는포이어바흐의물질주의로부터당시의자연과학적-생물학적연구상황의반영을발견한다. 아울러이를사유 존재의철학적문제에대한하나의시대적응답으로해석한다. 슈미트는엥엘스의해석을인용하며포이어바흐와그의마르크스주의적후계들이사유 존재의문제를 생명의영역에서새로이정립 하려고시도했으며이것이향후마르크스주의가세계에대한실천적관계를전개하는토대를제공했다고쓰고있다. 이는포이어바흐의감성성개념을사유일원론과기계적물질주의라는양극단사이에세운다. 슈미트는포이어바흐적인간이내포한심신이론적함의에주목한다. 인간이사유와존재가교차하는지점이라면, 이는또한인간정신과인간신체의필연적합일을가리키기때문이다. (Alfred Schmidt, Emanzipatorische Sinnlichkeit, Frankfurt am Main: Verlag Ullstein GmbH, 1977, 164쪽.) - 14 -

은현존에서구별된다. 구별되지않는것이구별되는것의근거이다. 따라서자연은인간의근거이다 18 라는서술로써자연을정신의전제로확인한다. 인간신체는물질적자연의일부이다. 이점에서인간은자연의일부이다. 그러나인간존재가온전히자연의일부인것은아니다. 포이어바흐는인간신체의자연성을수용하면서, 또한그것이다른자연물들과구별되는질적특이성에대해서술한다. 위인용구는우선자연을현존 ( 존재 ) 이본질과직접적일치를이룬상태로규정한다. 반면인간은자연에서비롯하면서도, 현존과본질이괴리될수있다는점에서자연과구별된다. 포이어바흐는이를동물적 본능 과인간적의식의차이로제시한다. 애벌레의생명과본질은특정한식물종으로제한된다. 애벌레의의식은그정해진영역을넘어가지못한다. 애벌레는이식물과저식물을구별하지만그이상은모른다. 이처럼제약되었으나, 그제약성때문에실수하지않으며확실한의식을우리는의식이아니라본능이라고부른다 19 인간적의식은자연의순환가운데도드라지는특이점이자도약이다. 자연물은시공간상에실재하며실체적이지만여전히직접적-즉자적이다. 의식은매개적-보편적이다. 그러나물질적-신체적기초로부터추상된의식은관념적-비현실적이다. 현실의인간존재는신체와의식이매개되는지점이며사유가현실성을확보하는매개이다. 아울러무의식적자연이질적도약을통해의식적존재가되는통로이다. 의식의보편성으로말미암아인간존재는개별성및타자와의구별을지양하고보편에참여한다. 한정적인동물의 본능 에는이가능성이차단되어있다. 반면인간적의식에서는이러한구별의지양과보편으로의상승이가능하다. 이를 철학의개혁을위한예비명제 (Vorläufige Thesen zur Reform der Philosophie) ( 이하 VT 로약칭함 ) 는다음처럼요약한다 : 존재는의식의실재성Realität이지 18 Die Natur ist das von der Existenz ununterscheidene, der Mensch das von der Eixtenz sich unterscheidene Wesen. Das nicht unterscheidende Wesen ist der Grund des unterscheidenden die Natur also der Grund des Menschen. (VT; FSW2,240) 19 WC; FSW8,2-15 -

만거꾸로의식도존재의실재성이다. 의식이비로소현실적인존재이다. 의식만이정신과자연의실질적인일치이다. 20 따라서인간의개체성과유적보편성사이이중성은우선신체와의식의관계로나타난다. 이는인간이다만기계적-물질적존재에머무르지않게만든다. 인간의의식은신체존재에귀속하며신체가제공하는감각과연계하여작동한다. 감각과사유는개념적으로구별되지만, 현실의인간존재에서합일해있다. 21 감각의주체인신체적-감성적현존재는인간의개별성을이룬다. 인간의신체는독립적유기체이며, 한인간이다른인간으로부터자기를구분하는경계가된다. 감각은각신체의경내에머무르는개별적-사적작용이다. 그러나인간의존재는단지감각능력에한정되지않으며의식적능력을포함한다. 의식으로부터보편성으로의지양이가능해진다. 감각주체에한정되는감각과달리의식의기능들은매개를통해전달되고공유된다. 때문에의식은보편적속성을가진다. 의식적보편성은여러인간존재들이신체적개별성에도불구하고하나의보편에서일치할수있는배경이된다. 이점에서포이어바흐는헤겔적개별 보편의도식과변증법적방법을유지하고있다. 포이어바흐는신체성이인간의필연적본질임을역설하며이를간과하는철학들이관념적이라고비판한다. 그러나한편으로신체성을초월하는보편의경지와거기에도달할수있는현실적 -인간적근거를모색한다. 브라운에의하면, 개체적이면서보편성으로의이행이가능하다는점이바로인간존재의특수성이다. 인간에서감성적인것, 자연이정신적인것으로고양된다. 22 이로써인간존재는물질과정신이교차하는지점이자보편성의실현에서필연적인계기가된다. 인간적의식에의해도달된보편성은이미인간학적전제들에의존한다. 2324 사변 20 Ibid. 21 뢰비트의사변적인식론비판도이지점을겨냥한다. 자고로감성은지성의명징성에못미치는아류의인식능력으로평가되었다. 인식의원천에대한탐구에서는감성과지성이분리될수있겠으나현실적-구체적인식작용에서는분리되지않고함께나타난다. 22 Hans-Jürg Braun, Ludwig Feuerbachs Lehre vom Menschen, Stuttgart: Friedrich Frommann Verlag, 1971, 60쪽. 23 때문에슈미트는무시간적-초월적사유범주가사변철학의유산이라고비판한다. 사유가인간의전유물이라면사유범주들은인간적조건의반영일것이다. 이를 형이상학적-존재신학적규정들은인간학적으로해독되어야만현실성을획득한다 고표현한다. (Alfred Schmidt, Emanzipatorische Sinnlichkeit, 183쪽.) - 16 -

철학적시원개념은무시간적-초월적인이념을사유의원천으로둔다. 이에대한포이어바흐의대안은우선 비철학 이며, 25 이는다시금모든사유가통과하는인간신체의개별성으로나타난다. 인식이론적견지에서표현하자면, 이는유한한인간이절대적인진리 신의인식에도달할가능성의모색이다. 포이어바흐의인식이론은칸트의비판철학적경계설정을일면인용하면서도한편으로는경계를넘어갈방도를찾는다. 사물자체에대한칸트의입장에서도나타나듯이사유범주를다만인간적인식의조건으로한정한다면주관과대상 ( 사유와존재 ) 의대립도그대로고정된다. 이경우인식은 사물자체 나그에대한참된파악 ( 진리 ) 과단절되어단지주관의양태로머무르게된다. 인식과대상의불일치는그자체로모순이다. 정신현상학 은의식과대상이단절되어서의식이대상을타자로써파악하는상태를 오성적의식 이라는이름으로기술한다. 이는사물의내면이기실의식의작용과다르지않음을파악함으로써지양된다. 26 정신현상학 은대상의본질을주관의범주로환원함으로써칸트적 사물자체 가가진타자성, 즉구별을해소한다. 구별의해소야말로변증법적방법의목표이다. 포이어바흐도구별의해소를지향한다. 다만기존의방법들이형이상학적-사변적전제들에의존했으며때문에비현실적추상으로귀결되었음을지적한다. 예컨대 정신현상학 에서는오성적의식의모순이자기의식의경지로이월함으로써해소된다. 오성적의식은대상의본질을힘으로파악한다. 힘 은예컨대인력과척력같이한쌍의대립하는힘의관계 ( 힘의유희 ) 로나타나며, 힘의법칙에의해기술된다. 따 24 이점에서포이어바흐는다시금칸트의입장에선다. 칸트는사유범주의필수성을논증하면서, 한편이필수성이다만인간에한정된다고명시하기때문이다. 범주표에대한다음서술로예시할수있다 : ( ) 이표가지성의모든요소개념들을완벽하게포함하고있고, 더나아가인간지성안에있는저요소개념들의체계의형식을포함하고있으며, ( ) (KrV, B109-110; Immanuel Kant, 순수이성비판, 백종현옮김, 서울 : 아카넷, 2014, 301 쪽.)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25 철학자는인간안의철학적이지않은것, 외려철학을거스르는것, 추상적사유에반대되는것, 따라서헤겔에의해철학의부록으로낮추어진것을철학의본문으로삼아야한다. ( ) 철학은자신이아니라그상대로부터, 비철학에서시작해야한다. (VT; FSW2,234-235)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26 Hegel, Friedrch Georg Willhelm, Phänomenologie des Geistes, Hamburg: Felix Meiner Verlag, 1952, 110-111 쪽. - 17 -

라서오성적의식에서는힘의관계가대상으로, 힘의법칙이대상에대한앎 (Wissen) 으로나타난다. 그러나상호대립하는한쌍의힘들은이미그자신힘이다. 때문에두힘의상호관계는다시금힘과힘의자기관계로돌아오며, 서로타자적이었던두힘이전체힘의두요소가된다. 그런데 전체힘 은힘의법칙의산물이다. 이로써힘의관계와힘의법칙, 대상과앎사이의구별이지양된다. 주관의대상인사물의본질이주관으로포섭됨으로써주관과대상의관계는주관의자기관계가된다. 요컨대타자관계가자기관계로환원됨으로써오성적의식의모순이극복되고보편성에도달한다는것이다. 27 포이어바흐의관심은 구별의해소 라는변증법적관심을유지하면서, 동시에변증법적지양의영역을물리적-현실적시공간안에유지하는것이다. 앞선오성적의식의변증법은힘을담지하는물체를배제하고힘의법칙만을남긴다. 힘의법칙이힘의관계전체를포괄함으로써주관과대상의관계가주관의자기관계로환원된다. 그러나포이어바흐적으로는, 우선힘의관계가항상힘을담지하는물리적대상간의상호관계로나타남을지적할수있다. 고전역학에서힘은항상힘이걸리는질량을매개로나타나기때문이다. 힘의법칙은힘이구현되는시공간상의현실적-구체적사물들을추상하고사물관계의형식만을남김으로써얻어진다. 그러나추상은그자신사유의작용인바, 이를거침으로써관계의필연적요소인사물과사물의연장은사라진다. 따라서추상의결과물인힘의법칙이추상이전의모든내용을보존하지않는다. 요컨대관계의형식은남지만관계의질료가소실된다. 그리고앞선 현실성 의조건을따르자면참된현실성은법칙보다도법칙이적용되는연장적-물질적사물들에있다. 힘의법칙은사태의전체가아니다. 법칙은무시간적-무공간적이기때문이다. 제 2 절 인간의유적본질 1. 의식에의한유적본질의규정 : 이성 마음 의지 그러면무엇이인간의유적본질인가? 이상의분석은인간존재에내포 27 Ibid. - 18 -

된개체적측면과유적측면을구별하며인간개체에유적규정을부여한다. 다만이는아직개체 유개념에의한형식적분석으로서인간의유적본질이내포한내용을생략한다. 형식적분석은관계의필연성을보증한다. 그러나현실적인간과그의유는한낱개념을넘어분명한실재이다. 인간적-유적본질은개체를포괄하는형식적보편성뿐아니라특정한내포를가지는개념이다. 때문에인간개체와유의관계를개별 보편의형식뿐아니라내용의차원에서도기술할수있다. 인간적-유적본질에대한첫번째규정은, 인간이의식적존재라는것이다. 따라서인간의식이보편적으로나타내는속성이곧인간개체를포괄하는인간의유적본질이다. 보편적의식은개체를포괄하는유적보편성으로써, 개별과보편의관계에서형식적으로기술된보편의경지를내용의측면에서표현한다. 이내용은보편적의식의전제인개별적의식및이들이두루내포한본질을고찰함으로써확인된다. 28 인간은의식을소유함으로써사물및기타생물들로부터구별된다. 따라서인간의유적본질은우선의식이며, 신체는의식을가짐으로써무규정적상태에서벗어나인간적신체로규정된다. 포이어바흐는인간의의식을의식의기능들로부터규정한다. 따라서인간의의식에대한심리학적고찰은의식이소유하는근본적기능에대한고찰이다. 의식의근본적기능이란이성 의지 마음이다. 이를다음처럼서술한다. 그러면자기의식하는인간의본질은무엇인가? 혹은무엇이인간의유, 고유한인간성을형성하는가? 바로이성, 의지, 마음이다. 완전한인간에게는사유의힘, 의지의힘, 마음의힘이속한다. 사유의힘은인식의빛이며, 의지의힘은인격의동력이며, 마음의힘은사랑이다. 이성, 사랑, 의지의힘은완전성, 최고의힘, 인간으로서의인간의절대 28 상술된대로유적본질은현실적개체들에대한지성의추상작용을통해도달된다. 따라서인간의유적본질은인간의식의보편적속성에대한고찰의결과이다. 즉, 인간의유적본질은인간적-보편적의식의내용을상술함으로써확인된다. 이는인간의식에대한심리학적연구이다. 따라서인간의유를규정하는포이어바흐의방법은심리학적고찰을포함한다. 28 한편의식은신체에의존적이며신체와의연계를통해서만작동한다. 의식의기능은또한의식을소유한뇌와신체의기능이다. 때문에인간의유적본질에대한고찰은의식의기능에대한심신의일체성에대한심신이론적연구를포함한다. - 19 -

적인본질, 인간현존재의목적이다. 29 안현수는이성 의지 마음의삼분법과각각의기능에대한분석이전통적심리학학설의반영이라고분석한다. 30 영혼능력의삼분법자체는그리스철학에서도발견되는바이다. 다만포이어바흐의삼분법이엄밀한연역의결과라고보기엔어렵다. 예컨대 왜셋이어야하는가?, 영혼의모든기능이저셋으로온전히포섭되는가? 등을캐물을수있지만적어도포이어바흐자신으로부터는충분한해명을발견할수없다. 때문에포이어바흐의심리학을인간의식의완전한백과사전적기술로볼수는없다. 인간의식은뇌의능력이발현한결과이다. 따라서의식기능의상세한나열은차라리경험과학적-실험적심리학의연구주제로어울리는것이다. 포이어바흐의의식이론은일반적인심리학학설을토대로인간적보편의경지를고안해내는과정이다. 이는저세가지이외의기능이인간영혼의요소로삽입될가능성을배제하지않는다. 설령네번째가덧붙더라도, 그것이모든인간에게보편적인기능이라면포이어바흐의인간학적프로그램의일부로인용될수있다. 2. 인간적 - 유적본질의무한성 완전성 여기에서는의식의기능이, 기능의주체인개체를포괄하는유적보편성이자유한을초월하는무한한능력으로서술된다는점이주목된다. 이는개체적개별성과유적보편성의문제에대한포이어바흐적대안의윤곽을드러낸다. 포이어바흐는물질적이며감성적으로포섭되는개체에실체의지위를부여한다. 그런데개체는아직개별이며유한이다. 이에따라개체의개별성및개체사이구별을초월한무한의경지를궁구하는것이철학의과제로등장한다. 이는철학의과제에대한다음의인용구에서다시금확인된다. 29 WC; FSW6,3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30 안현수, 포이에르바하의 人間學的唯物論 의形性過程과그思想, 석사학위논문, 서울 대학교대학원, 1989, 115 쪽. - 20 -

참된철학의과제는무한한것을유한한것으로인식하기가아니다. 오히려유한한것을유한하지않은것, 무한한것으로인식하기다. 또는무한한것안에서유한한것을정초하기가아니라유한한것안에서무한한것을정초하기다. 31 그리고인간개체들을포괄하는유적보편성, 인간성에서이경지가처음으로나타난다. 심리학적고찰에서분석되는의식의기능들은각기개체에서구현되는유적능력이자인간적보편의단초이다. 각각의유적능력들이개체를초월해관철하는보편성으로부터개체적유한성너머무한성의장이열리게된다. 인간의식의기능들은그것의보편성으로말미암아개체성을지양하는과정상에놓인다. 포이어바흐의철학적여정은앞선물질적현실성의원칙을보존하면서, 개체적구별을지양한보편의경지를제시하는과정이다. 앞단락의인용구는인간의이성 의지 마음이완전성이라고표현한다. 그러나보편성과달리인간의식의 완전성 은아직문제적이다. 인간의식이완전하다는테제는우선반직관적이다. 때문에의식의완전성에대한반박이포이어바흐에대한전통적비판의일각을구성한다. 예컨대 기독교의본질 (Das Wesen des Christentums) ( 이하 WC 로약칭함 ) 에대한칼바르트의비판적논평은신과인간의격차를부각하고, 이로써인간을한낱유한한주체로국한한다. 32 인간성의완전성문제는이미포이어바흐에게도주목된바이다. 때문에포이어바흐는인간의식의완전성에대해상당한논증을덧붙이고있다. WC 서문의 인간의보편적본질 단락은인간의식의완전성에대한선언이다. 우선위인용구의이하에서다음처럼서술한다. 인간은인식하고사랑하고의지하기위해존재한다. 그런데이성의 31 VT; FSW2,230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32 Karl Barth, "Ludwig Feuerbach: Fragment aus einer im Sommersemester 1926 zu Münster I. W. gehaltenen Vorlesung über Geschichte der protestantischen Theologie seit Schleiermacher", Erich Thies ( 엮음 ), Ludwig Feuerbach, Darmstadt: Wissenschaftliche Buchgesellschaft, 1976, 1-32쪽.; "An introductory essay to the Essence of Chiristianty," George Eliot ( 엮음 ), The Essence of Christianity, New York: Harper, 1957, 10-32쪽. - 21 -

목적은무엇인가? 이성이다. 사랑의목적은무엇인가? 사랑이다. 의지의목적은무엇인가? 의지의자유이다. 우리는인식하기위해인식하며, 사랑하기위해사랑하며, 의지하기위해즉자유롭게되기위해의지한다. 진실된존재란사고하며사랑하며의지하는존재이다. 자기를위해존재하는것만이진실되며완전하며신적인것이다. 33 이는목적인개념을동원한논증이다. 목적은또한원인으로써대상 ( 주어 ) 을규정및한정하는서술어이다. 의식의기능들은인간개체와유를규정하지만스스로다른무엇에의해규정되지않는, 자기규정적범주들이다. 자기규정성은다시금완전성의표현이다. 규정성은유한성이지만, 규정하는것 ( 규정자 ) 과규정된것 ( 피규정자 ) 이일치한다면규정하는관계, 규정함 은단지형식적일뿐이기때문이다. 이경우규정하는것과규정된것사이의구별이지양된다. 즉, 서로미치던부정성이부정되어사라진다. 예컨대어떤이성적인테제가존재한다면, 이테제는다른이성적인테제에의해서만부정된다. 최초의이성적테제와그것을부정하는이성적테제는각각개별이며이성적테제일반이라는유의요소이다. 개별을한정하는것은다른개별이다. 따라서구별을초월한유가한정된다는것은불가능하다. 이성적테제일반 이한정될가능성은다른테제일반, 예컨대감성적테제일반이나비-이성적테제일반에의해가능하다. 그러나이경우 이성적테제일반 은 테제일반 이라는상위유의개별이다. 즉, 유로서가아니라개별로서부정된것이다. 따라서여전히유가한정된다는것은불가능하다. 유의한정불가능성은자기규정성에서비롯한다. 즉, 이성은이성, 자기자신에의해서만한정또는규정되기때문에이성적인것의유는무한하다. 때문에어떤것의본질이자기규정적이라면그것을 ( 유한하다는의미에서 ) 한정적또는규정적이라고부르는것은부당하다. 따라서인간의유적본질은무한하며개체의유한성을초월한다. 여기서포이어바흐는주객의일치및부정의부정논리를인용하고있다. 포이어바흐는이를주관 대상의관계에서다시금반복한다. 이에따르면, 주관이필연적으로대상삼는것은곧그주관의본질이다. 이를다음처럼예시한다. 33 WC; FSW6,2-3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 22 -

무엇의본질은오로지그것의대상으로부터인식된다. 어떤존재가필연적으로관계맺는대상이란그것의외현한본질일뿐이다. 초식동물의대상은식물이다. 이러한대상을통해서초식동물이육식동물들과근본적으로구별된다. 34 초식동물의필연적대상은식물이다. 식물이라는필연적대상은다시금주관 ( 초식동물 ) 의본질을규정한다. 이는주관 대상의관계일반에타당하다. 예컨대이성적주관의대상은이성적테제들이다. 주관의대상이필연적으로이성적이라는사실에의해서다시금주관의본질이이성적으로규정된다. 주관 대상의형식을제외하면이는이성과이성의자기관계다. 자기관계는다시금완전성의표현이다. 이성뿐아니라다른인간적-유적본질들에서도마찬가지다. 이를다음처럼서술한다. 감정 (Gefühl) 은오로지도취 (Gefühlvolle) 에서, 즉자기자신과자기의고유한본질을통해서만규정된다. 의지와이성도마찬가지다. 우리는항상우리에게대상으로나타나는것만을, 따라서우리의고유한본질인것만을의식한다. ( ) 우리가이성으로이성을, 감정으로감정을, 의지로의지를제약된또는유한한힘, 즉허무한힘으로감각하거나지각하기란불가능하다. ( ) 완전성은자기를불완전성으로의식할수없다. 감정을제약된것으로느끼거나사고를제한된것으로사고할수없다. 35 이는의식의무한성에대한다음의테제로이어진다 : 제약된의식은의식이아니다. 의식은근본적으로일체를포괄하며무한한본성이다. 무한한것에대한의식은의식의무한성에대한의식일뿐이다. 달리말하자면, 무한한것에대한의식에서는자기본질의무한성이의식의대상이된다. 36 34 GPZ6.; FSW2,250 35 WC; FSW6,8-9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36 WC; FSW6,2-3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 23 -

이로써포이어바흐는인간성에완전성 무한성을함입시킨다. 이는포이어바흐적종교비판의토대이다. 포이어바흐는신성을인간성의소외된자기투사로규정한다. 인간성이완전성을내포함으로써완전한신을인간본질의자기투사를통해구성할수있게된다. 다만포이어바흐의인간유개념이종교비판적함의만으로한정되지는않는다. 포이어바흐는오히려종교를인간성의소외된구현으로한정시킴으로써인간성이올바르게구현되는현실적-인간적보편성의경지를요청한다. 때문에포이어바흐가종교비판, 특히유신론적신개념의비판에동원한논리들은그자신포이어바흐의인간성개념에대한상술이다. 예컨대신의완전성은신을사유하는인간이성의완전성이다. 즉 절대적인존재, 인간의신은인간의고유한본질이다. 37 왜냐하면필연적대상의본질은곧그것을대상삼는주관의본질이기때문이다. 신은무조건적-보편적이며 ( 신은이것또는저것이아니다 ) 불변하고영원및무시간적인존재이다. 그러나형이상학적신학의판단에따르자면무조건성, 불변성, 영원성, 보편성은이성적진리또는이성적법칙의속성이며따라서이성의속성이다. 38 이를두고브라운은포이어바흐가신의현존을인간의의식에서 지양했다 고분석한다. 인용하자면, 이지양은헤겔이주목한양가적의미그대로이다. 포이어바흐는신의소외된-타자적현존을제거하지만 (tilgen) 한편신의완전성을보편적인간성의경내에서보존한다 (bewahren). 신성과완전성의인간화는포이어바흐의 인간학적철학 의핵심이다. 예컨대 미래철학의원리 (Grundsätze der Philosophie der Zukunft) ( 이하 GPZ 로약칭함 ) 은다음과같은테제로시작한다 : 새시대의과제는신의실현과인간화, 인간학안에서신학의전환과해소였다. 39 여기서포이어바흐는 해소 (Auflösung) 라는표현으로 지양 (Aufhebung) 의뜻을표현한다. 이는보 37 WC; FSW6,6 38 GPZ6.; FSW2,249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39 GPZ1.; FSW2,245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 24 -

다적절한패러프레이즈인데, 무엇이다른무엇안에서용해 (auflösen) 되면애초의고형적형태는사라지지만그성분만은남기때문이다. 포이어바흐는신의독립적-단독적현존을부정하지만신을서술하는속성을부정하지는않는다. 신의속성의부정이야말로무신론적이다. 40 이로써사고 의지 사랑등은신적속성이기전에인간적속성이된다. 사고하고의지하고사랑하는인간은절대적-신적본질의술어로기술된다. 41 곧그러한인간은완전하다. 다만언급된대로인간의식의완전성이어느한개체에서구현되지는않는다. 이로써인간의개체적차원과유적차원사이의대비가명확해진다. 완전한 인간 은개체가아니라인간의유이다. 인간성의완전성이란인간유의완전성이다. 따라서완전한신성이환원되는근거도개체가아닌유에귀속된다. 포이어바흐는완전한인식의경우로이를예증한다. 자연학의영역은한인간이아우르기에는너무나넓고끝이없다. 어느누가하늘의별과애벌레배의근육과신경을한꺼번에셀수있겠는가? 리오네는버들누에를해부하다가시각을잃어버렸다. 누가달표면의꺼진부분과돋워진부분을구별하면서, 동시에그많은암모나이트와텔레브라이트의차이를관찰할수있겠는가? 인간개체로서는알수도, 할수도없는것이인간집단 (Menschen zusammen) 에게는알려지고가능해진다. 이처럼모든특수한것들을동시에아는신적인지혜는유의지식으로부터현실성을얻는다. 42 위의인용구는개별과보편의관계로인간개체와 인간집단 을연결한다. 그러나개별 보편의형식은개체와집단뿐아니라집단과집단사이의관계에도적용될수있다. 그러므로위에서예증한한인간 ( 개인 ) 이외에개별적집단들도개별의항에대입될수있다. 예컨대한시점에서는인간집단 ( 인류 ) 이인간성의전체이다. 그러나역사적-통시적고찰에서는한시점의인간집단이다시금개별이되며, 각시점을포괄하는 모든인 40 GPZ16.; FSW2,267 41 Hans-Jürg Braun, Ludwig Feuerbachs Lehre vom Menschen, 130쪽. 42 GPZ12.; FSW2,259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 25 -

간 이전체이다. 제 3 절 문제 유적인간개념검토 : 유적인간 의현실성 이성 마음 의지는인간개체의현실성을보존하면서, 동시에개체적개별성을초월한보편의경지를도출하는열쇠이다. 인간개체를포괄하는인간적-유적보편성이란다름아닌이성 마음 의지이다. 위의 모든인간 은이성 마음 의지의완전성이실현되는인간의유적존재를지시한다. 그런데 인간의유 란개념인가, 그자신실체인가? 이는인간의유개념및그것의현실성에대한또다른고찰을요구한다. 인간집단, 모든인간 은아직사유를거쳐도달된이념이며물질적-감성적기초를결여하기때문이다. 포이어바흐는신체를가진존재로서의인간을현실성으로포함한다. 개체는신체로말미암아실체적이다. 즉, 인간개체 라는개념은신체를가진현실의인간을가리키며, 이로써추상적개념이상의현실성을획득한다. 그러나개체를포괄하는유자체, 완전하고보편적인의식은특정한신체에한정되지않는다. 앞서신체는개별성이자개별적의식의한계로규정되었다. 그런데개체적의식을포괄하는, 무한하며보편적인의식이존재한다면이는특정한신체에귀속되지않을것이다. 신체성은곧개체성이기때문이다. 신체는시공간상에현존하며이로말미암아서로구별되는여러신체가존재한다. 인간의신체는의식의현실성을구제하지만의식의보편성을구제하지는못한다. 여러의식들이서로구별되게현존한다면각각의의식은보편이아닌개별이기때문이다. 43 신체의개별성은곧신체에의존하는의식의개별성이다. 성별은인간신체가내포하는개별성의한예시이다. 모든신체는하나의성별만을가진다. 그러나성별의개념에는복수의개별적성들이포함되므로, 어떠한신체도성자 43 의식의개별성과보편성문제는다시금근대철학의주관개념에대한비판으로기능한다. 데카르트적 코기토 나칸트의 초월적주관 은분명단일한주관이면서또한보편적이기때문이다. 하나의주관 (ein Subjekt) 이어떻게다른주관을대표하는보편적주관 (das Subjekt) 의자격을획득하는가? 포이어바흐의유개념은주관의개별적양태와보편적양태를구별한다음, 개별로부터보편의가능조건을모색한다. - 26 -

체를구현하지는않는다. 성별로인한신체적개별성은의식적개별성, 예컨대남성적의식과여성적의식의분화로귀결된다. 이로부터개별적의식과보편적의식사이의구별이나타난다. 그리고둘을매개하는또다른원리가요청된다. 문제는포이어바흐가비물질적사유물들을현실적존재로인정하지않는다는점이다. 이는개념의현실성에대한또다른고찰을요구한다. 우선물질적으로현존하는사물들을 존재한다 고일컫는데에는무리가없어보인다. 그러나 인간의유 와같은사유물들을적어도물질적사물들과같은의미에서존재한다고부를수는없다. 만약유가오로지사유물이며물질적으로현존하지않는다면, 개체이면의유적차원을가정하고이로부터다시개체를규정하려는포이어바흐의시도는비물질적추상으로부터현실적-구체적개체를규정한다는비판에직면한다. 그리고이비판은포이어바흐의체계자체를위협한다. 포이어바흐는물질적이며감성적직관의대상인것만을실질실재적대상으로수용하기때문이다. 이에따르면감성적형식, 시공간상의존재만이현실적이다. 즉, 시간과공간은모든존재의현존형식 이며 시공간내의현존만이현존 44 이다. 예컨대다음처럼상술한다. 공간이이성의부정이기는커녕, 공간에서오히려이념과이성의자리가생겨난다. 공간은이성최초의영역이다. 공간적으로서로떨어져있지않은경우논리적인구별도없다. 달리말해헤겔처럼우리가논리에의해공간을간과하려하면, 구별이사라지고공간도사라진다. 사유에서의구별은구별되는것들로실현되어야한다. 그런데구별은공간적인서로떨어져있음으로나타난다. 따라서공간상에서서로떨어져있는존재야말로논리적으로구별되는것들의진리이다. 그런데서로떨어져있는것들은또한서로잇달아 (nacheinander) 있는것으로생각될수도있다. 현실적인사유란공간과시간속의사유이다. 45 공간과시간은한낱현상의형식만이아니다. 이들은본질의조건 44 VT; FSW2,232 45 GPZ44. FSW2,308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 27 -

(Wesensbedingungen) 이자이성의형식이고, 사유의법칙이듯존재의 법칙이다. 46 본질 (Wesen) 은대상적사물의본질이다. 이로써포이어바흐는시공간을인식의형식뿐아니라사물및존재자체의형식으로격상한다. 때문에감성적경험가능성이현실성또는 실현 (Verwirklichung) 의조건으로포함된다. 47 시공간상에현존하며감각의대상인것이란곧물질이다. 포이어바흐는무한성을개체가아닌유의의식에돌리고, 이로써개체들의수다성이야기한구별의문제를해소한다. 그러나유자체가현존하는양상은아직문제적이다. 따라서완전한-인간적의식및유자체는아직개념적으로사유되었을뿐이다. 워토프스키는이를대상과지시체의관계로표현한다. 인용하자면, 유 (species) 는대상이고유개념 (species concept) 은그것을가리키는언어이다. 후자는의식의대상이자반성의산물이다. 즉, 유개념은사유물이며유에대한지성적고찰의결과이다. 유는유개념이가리키는지시체이다. 포이어바흐는존재와사유, 대상및그것의고찰을구별하며구별을무마하려는태도를관념론으로비판한다. 48 워토프스키는포이어바흐의구별을수용하며, 이를지시체와지시하는언어사이의구별로반복한다. 따라서유적본질이한낱개념이라면, 그것을포이어바흐적의미에서현실적이라고부르는것은부당하다. 또한현실적이지않은것으로부터현실적인것을규정및도출하는태도는그자신관념적이며현실적인것의소외이다. 이는포이어바흐당시에도제기되었던문제이다. 예컨대슈티르너와바우어의비판이이에해당한다. 49 웩워스는 유의실체화 라는관점에서유 46 GPZ44.; FSW2, 306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47 Erich Thies, "Philosophie und Wirklichkeit", Erich Thies ( 엮음 ), Ludwig Feuerbach, Darmstadt: Wissenschaftliche Buchgesellschaft, 441쪽. 48 GPZ25.; FSW2,283 49 웩워스에따르면포이어바흐에대한슈티르너의비판과바우어의비판은거의같은내용이다. 자스도두포이어바흐비판을같은맥락에두고있다. (Christine Weckwerth, "Kritik an Feuerbach und Kritik der Feuerbach-Kritiker", Harald Bluhm ( 엮음 ), Karl Marx, Friedrich Engels, Die deutsche Ideologie, Berlin: Akademie Verlag, 2010, 141쪽.; Hans-Martin Saß, "Feuerbachs Religions- Und Metphysikkritik", Erich Thies ( 엮음 ), Ludwig Feuerbach, Darmstadt: Wissenschaftliche Buchgesellschaft, 1976, 248-250쪽.) - 28 -

적존재로인한개체의소외문제를기술한다. 이에따르면, 포이어바흐는모든본질적속성들 (Wesentlichkeiten) 을유의측면 (Gattungsseite) 으로수렴시킨다. 이는유개념의서술어들을인간성의기준이자인간개체를평가하는척도로만든다. 이는개체가가진속성들을기준에따라본질과비본질로구별한다. 기준에부합하면본질적-필연적속성이지만부합하지않으면우연적속성이된다. 50 이를두고슈티르너는포이어바흐가구체적 -현실적개체를소외시키고개념인유를절대시한다고지적한다. 나아가포이어바흐의유개념은인간성으로부터신을추상하여거꾸로신성으로부터인간을규정한종교적사유와마찬가지로소외라고비판한다. 이는포이어바흐의유개념은거꾸로세워진사변철학이자종교적입장의연장으로만든다. 51 예컨대인간의윤리적본질에대해서, 슈티르너는신성을인간성으로대치하려는포이어바흐의시도가인간성의이름으로윤리성을신격화한다고지적한다. 그리고윤리성이란종교적신앙심과다를바없으며, 포이어바흐는결과적으로윤리성을통해종교적권위를복권시킨다고결론짓는다. 52 동일하게바우어는포이어바흐가비현실적-초월적인것으로부터현실의인간을규정하는종교적소외를반복하고있으며, 포이어바흐의유개념이인간개체를마치노예처럼유에종속시킨다고기술한다. 5354 뢰비트는슈티르너의비판을개별 보편의틀에서해설한다. 인용하자면, 이는개념과존재의구별을전제한다. 포이어바흐의보편적인간주의는개 50 이해석은유개념의평가적-실천적사용에관한슈미트의제안에의해강화된다. 슈미트는유개념이개체의편차를제거한순수한보편성이자개체의속성들을우연성과필연성으로구별하는기준으로도활용된다고서술한다. (Alfred Schmidt, Emanzipatorische Sinnlichkeit, 175-176쪽.) 51 자스는포이어바흐에대한슈티르너의입장이 무법적 이라고표현한다. 슈티르너가참된실체로제안하는유일자는일체의규정을배제한단독자이기때문이다. 때문에 유일자 는모든인간적-본질적규정, 예컨대윤리성마저도탈피한다. 이점이슈티르너와포이어바흐의차이를드러낸다. 52 Hans-Martin Saß, "Feuerbachs Religions- und Metphysikkritik", 248쪽. 53 Christine Weckwerth, "Kritik an Feuerbach und Kritik der Feuerbach-Kritiker", 140쪽. 54 다음은위의추정을강화하는전거이다 : 이성 ( 상상, 공상, 표상, 의견 ), 의지, 사랑또는마음은인간이가진힘이아니다. 왜냐하면인간은이것들없이는아무것도아니며, 오직이것들을통해서만본질을가지기때문이다. 이것들은인간이소유하거나만들어낸것이아니며다만인간에게영혼을불어넣으며인간을규정하고지배하는힘, 신적이며절대적인힘이다. 인간은거기에아무저항도할수없다. (WC; FSW6,2-4) - 29 -

념, 즉인간의본질을포섭하지만구체적-현실적인자아는개념너머의존재이다. 55 때문에유가개체를완전히규정하지못하며, 참된자아는무규정적이고어떠한보편에도포섭되지않는절대적개별자, 즉단독자 (Einzige) 라는것이슈티르너의대안이다. 56 슈티르너는단독적자아를참된실재로주장하며이에대한모든본질규정을소외로간주한다. 때문에자아를인간유의한개체로간주하는포이어바흐의인간주의와정신의주관적단계로간주하는헤겔의관념론이매한가지다. 때문에유로부터개체를규정하는포이어바흐적시도는개체의소외이다. 57 이는변증법적매개 지양에대한가장극단적인태도이다. 개별을초월하며환원시키는보편을어떤형태로든인정하지않기때문이다. 이로써포이어바흐적유개념의난점이드러난다. 문제는개념인유적본질이보편성이면서다시금구체적현실성을획득하는방법이다. 그간포이어바흐는개념을지성의산물이자추상으로한정하고, 물질적-감성적대상에실질성을부여했다. 그런데유는아직개념이므로그자체로는실재일수없다. 실재가아닌-추상적개념으로부터실재인것을규정하려는시도는이미소외이다. 슈티르너는포이어바흐의유개념이처한딜레마, 즉그것이보편적이면서또한실질적이어야한다는모순을겨냥한다. 55 보편적인간주의 는인간개체를개별적단위로포함하며, 개체로부터보편적인간의이념을도출한다. 반면보편적인간의이념에따라타당한단위로인정되는개체의범위를한정하기도한다. 따라서 인간주의 의원리인 인간 이그자체로절대적-고정적범주라고단정하기는어렵다. 예컨대인간의이념은역사적소여로서의성격을포함한다. 뢰비트는포이어바흐의 인간 을기독교적인간주의와프랑스혁명의유산으로해석한다. (Karl Löwith, Von Hegel zu Nietzche: Der revolutionäre Bruch im Denken des neunzehnten Jahrhunderts, 340-341쪽.) 56 Ibid. 57 신은인간이되었다 는이제 인간은자아가되었다 로귀결된다. 자아란인간적인자아이다. 그러나우리는이를뒤바꾸어 자아가인간으로서자기를모색한다면자기를발견할수없다 고주장한다. (Max Stirner, Der Einzige und sein Eigentum, Frankfurt am Main: Verlag der Mackay-Gesellschaft, 1986, 135쪽.)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 30 -

제3장유적인간에서인간적공동체로제1절현실성문제에대한포이어바흐적응답 1. 의식기능의외현을통한유적본질의실현 포이어바흐는 1845년 유일자와그의소유에관하여본기독교의본질에대하여 (Über das Wesen des Christentums in Beziehung auf den Einzigen und sein Eigentum ) ( 이하 WCE 로약칭함 ) 을발표함으로써유적인간개념을보충한다. WCE에서포이어바흐는유적본질에대한상당한상술을제공한다. 그러나 WCE의사상을 WC에서연역적으로도출해내기란사실불가능하다. 따라서 WCE는 WC의보충보다는개정이며, 포이어바흐의사상이비판적교류를거쳐교정된흔적이다. WCE는유적본질이개념적-추상적형식을넘어구체적-현실적으로실현되는양태를모색한다. 때문에 WCE에서기술된유적본질의양상들은기존개념의각론이지만, 기존형식으로부터의형식상전환을포함한다는점에서또한하나의전환점이다. 즉, WC에서는사유의양태였던유적본질이 WCE에서는시공간상의현상으로기술된다. 이로써유적본질이기존내포를유지한채현실성을획득하게된다. 우선포이어바흐는개체를넘어서는유적본질의보편적-포괄적속성을다음처럼확인한다. 물론우리, 개인들은오로지정해진장소상에그리고유한하고초라한시간상에존재한다. 만약무한한유에대한사유, 타인과또다른장소와또다른복된시간에대한사유에서가아니라면우리가달리어디에서이구속된감정으로부터해방되어야하겠는가? 58 그러나사유에서의해방은아직관념적이다. 완전성의사유는사유하는주 관의완전성을지시하지만아직구현하지는못한다. 때문에포이어바흐는 유적본질의실현문제를제기하며다음처럼덧붙인다. 유의실현이란무엇인가? 인간적본성의소질 기능 규정이실현하는 58 WCE; FSW7,303-31 -

것이다. 애벌레는곤충이지만아직완전한곤충이아니다. ( ) 애벌레는자기충족적이기주의 (Egoismus) 에도불구하고그안에-그위에있는것이며애초에되어야했던것이자될수있었던것, 나비가된다. 59 위인용구에서포이어바흐는유의실현을기능의실현으로규정한다. 나비유충은나비의유에속하며, 따라서나비의기능을가능적으로소유한다. 그리고유충이성체가됨으로써유적본질인기능이실현된다. 나비성체는신체를가지는실재이면서나비의본질을구현하는매개체이다. 다시말해, 사유를통해파악및표현되는나비의본질은현존하는나비의신체와생명 (Leben) 을통해구체적실현에도달한다. 예컨대비행이나비의본질에포함된다고한다면, 지금-여기에서비행하는 이나비 는나비의유적본질이물질적-감성적현존을획득하는장소이다. 이는인간의경우에도마찬가지다. 포이어바흐는 영혼이란의인화되고 (personificirte) 실체화된 (hypostasirte) 것이며하나의존재로변한사유 감각 의지의기능 60 이라는서술에의해, 인간의의식 ( 영혼 ) 을의식이가지는기능으로환원한다. 의식은의식적기능의실체화로정의된다. 그런데인간의본질은그의의식성이다. 따라서인간적-의식적기능의실현이곧인간본질의실현이자유의실현이다. 즉, 인간의유적본질은인간의식의기능으로부터규정되며, 기능의실현이곧유의실현이다. 한편의식의기능은신체기관이작용및표현된결과이다. 즉, 의식의기능은적절하게구성된신체가작용함으로써나타난다. 작용 이란현실에서의표현이다. 따라서현실에외현한인간의신체적존재가인간적-유적본질실현의전제이다. 현실에표현된것만이의식의기능으로써타당하게상정될수있다. 이는본질과본질의표현에대한다음전제로부터도출된다. 내적인것은외적인것을자기에앞세운다. 내적인것은아직 그것일 수있는것 (Was es sein kann) 이되지도, 표현되지도, 감성적이지도 59 WCE; FSW7,303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60 DLS; FSW2,340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 32 -

현실적이지도않다. 내적인것은표현될때그러한상태를벗어날수 있으며그렇게되려한다. 완성된다. 61 내적인것, 곧본질은그자신추상적이며잠재적이다. 본질은그것을내포한존재에의해실현되며, 또한완전한실현을지향한다. 그리고이 지향 은필연적이다. 왜냐하면 특수한사유 의견 의향 느낌은숨기거나억제할수있지만본질을그렇게할수는없 62 기때문이다. 포이어바흐는실현된본질을 외적인것 이라고부른다. 이는 실현 이감성적-물질적형식의획득이기때문이다. 때문에인간의신체가내포한역량은반드시역량의실현으로나타난다. 인간의개체적-유적본질은이러한신체적역량의실현으로써현실성을획득한다. 포이어바흐는두뇌와정신의관계를들어이를예증한다. 생명의본질은생명의표현 (Lebensäußerung) 에서나타난다. 그리고표현 ( 실현 ) 은시공간형식에서의현상이다. 63 두뇌는머리안에서감성적-물질적으로현존한다. 두뇌의본질, 즉정신은머리안에현존하는두뇌의작용을통해나타난다. 두뇌의작용은다시금두개골바깥으로뻗은감각신경과신경의작용을통해확인되며, 이로써의식의감각기능이나타난다. 64 요컨대시공간상의두뇌와감각신경 감각기관의작용을통해의식의기능이확인되며규정된다. 65 그리고앞서전제된 필연적실현 의논리에의하여, 이와같이신체기관의작용과결합한의식의기능만이본질로서타당하게 61 DLS; FSW2,343 62 DLS; FSW2,344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63 때문에 공간상에서표현되지않는능력은곧없는거나마찬가지 다. 포이어바흐는이를다음처럼표현한다 : 얼굴에정신이나타나지않으면머리에도없는것이고, 눈이나입술에서영혼이눈에띄지않으면몸에도없는것이다. 안에든것은바깥으로드러나야한다. (DLS; FSW2,342)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64 코징은포이어바흐의이론이물질적두뇌활동과사고를동일시하는통속적물질주의와구별된다고기술한다. (Alfred Kosing, "Feuerbachs Materialistische Erkenntnistheorie", Erich Thies ( 엮음 ), Ludwig Feuerbach, Darmstadt: Wissenschaftliche Buchgesellschaft, 1976, 317쪽.) 포이어바흐는두뇌 ( 기관 ) 와사고 ( 작용 ) 를불가분리적으로결합하지만, 둘을동치하지는않는다. 둘의차이는형식적이지만확고하다. 기관은기능의질료이며기능은기관이구현하는형상이다. 65 DLS; FSW2,341-33 -

상정될수있다. 신체작용과분리된의식이란이미관념적이다. 66 반면작용하지않는신체는죽은신체이며영혼을소실한신체이다. 67 이로써단지현존할뿐아니라 작용하는 신체가현존하는의식의조건이된다. 다만인간의유적본질이실현되는방식은개체적본질의방식과다르다. 유는신체를갖지않기때문이다. 또한인간적본질의방식은자연물의방식과도다르다. 무의식적자연물의경우개체와유의일치가필연적이다. 예컨대무생물의현존은본질에규정된바그대로이다. 예를들어수소원자의현존은수소원자의본질 ( 원자질량, 전자의배열, ) 을준수한다. 수소원자의현존이본질에서이탈할가능성은없다. 본질에서의이탈은곧현존의소멸이기때문이다. 인간이외의유기물도마찬가지다. 앞서포이어바흐는이들유기물에포함된유사-의식적상태를인간적의식과구별하여 본능 으로명명했다. 본능은유한하고단순하며고로확실하다. 68 앞선나비의경우로다시금예시하자면, 온전한상태의나비성체는필연적으로본능을준수한다. 여기서이탈한개체는병리적상태로규정된다. 이는필연적-유적본질이아닌기타외부적이며우연적인요인에서비롯한다. 이경우개체와유사이일치는필연적이지만잠정적이다. 본질에서이탈한병리적개체도 잠정적으로는 본질과일치할소질을포함한다. 유기체의항상성 (Homeostasis) 은병리적-비정상적상태에서정상상태로복귀하려는경향성이다. 항상성은유적본질과의일치가개체에내재적이며고로필연적임을나타낸다. 레이테메이어는실천개념으로인간적개체와유의일치를모색한다. 예컨대이성이인간의유적본질에속한다면, 이는인간에의한이성의실질적사용에서비로소실현된다. 인간개체가각기내포한유적본질은시공간형식에서의실천을거쳐비로소실현된다. 이성적인간의현존은참된 66 코징은포이어바흐가어떤의학자와주고받은논쟁을인용한다. 포이어바흐는두뇌와분리된사고가가능하다면신장 수뇨관 방광없이도배뇨가가능하냐고물으면서, 순수사고를비롯한일체비신체적영혼기능의가능성을기각한다. (Alfred Kosing, "Feuerbachs Materialistische Erkenntnistheorie," 317쪽.) 67 ( 죽은다음에 ) 몸 (Glieder) 은서로관계를잃어버리며더이상몸이라고할수없다. 심장은더이상폐에공기를짜넣지않으며폐는피에공기를불어넣지않는다. (DLS; FSW2,336) 68 WC; FSW6,2-34 -

실현태, 즉실천의조건을구성한다. 실천개념은실천을수행하는감성적 -현실적주관과주관이구현하는유적본질을결합한다. 레이테메이어는실천하는주관이내포한감성성을부각하여이를 생동하는실천 (Lebenspraxis) 이라고명명한다. 69 주관의감성적현존, 즉생명 (Leben) 으로말미암아유적본질이구체적현실성을획득한다. 레이테메이어의해석은인간의식을본질과현존이교차하며일치하는지점으로기술하지만, 한편의식의현존과실천을구별하며실천으로부터일치의단초를찾는다. 그러나인간의경우엔개체와유의구별이필연적이다. 어떤인간개체도유적본질을온전히구현할수없기때문이다. 이는인간적-유적본질의무한성과개체의유한성사이격차에서비롯한부정성이다. 여전히인간적실천은항상무한한본질에서괴리된유한양태다. 때문에유한한개체적실천을넘어무한한유를온전히구현하는또다른실천의양상이요청된다. 이는개체적구별성을초월하는상호주관적-공동체적경지에서나타난다. 공동체의가능성은그자신인간적이다. 유한한현존과무한한본질사이불일치가원리적으로인간존재에서나가능하기때문이다. 수소원자의경우로다시금예시하자면, 수소원자의존재는항상수소원자의본질에일치한상태이다. 그러나인간은인간적본질에서이탈한 ( 비인간적 ) 상태, 혹은무한한본질을부분적으로만구현하는상태에처할수있다. 그리고인간개체는유한하며반드시무한한유적본질과의불일치를나타낸다. 따라서유한한-개체적실현을넘어선인간적-유적본질의보편적실현의수단이요청된다. 공동체적현존은인간의유적본질이보편적실현에도달하는필연적과정이다. 2. 타자관계를통한유적본질의실현 실천을통한유적본질의실현은다시금인간적타자 ( 타인 ) 및타자관계로귀결된다. 인간적-유적본질은실천되기위해적어도두인간을요구하기때문이다. 70 예컨대윤리적본질의실천은타인에대한선행이다. 때문 69 Ursula Reitemeyer, Philosophie der Leiblichkeit, Frankfurt am Main: Suhrkamp Verlag, 1988, 100-101쪽. 70 Eugene Kamenka, The Philosophy of Ludwig Feuerbach, New York: Praeger - 35 -

에포이어바흐는타자관계와인간적공동체를인간적-유적본질의완전한실현태로제시한다. 예컨대다음처럼기술한다 : 요컨대내게유란추상물이아니라개별자, 그자체로고정된자아맞은편의너, 타인들 (Andern), 나이외에실존하는인간적개인들을가리킨다. 71 이인용구는 너 를인간적개인들의총칭이자곧인간의유로기술한다. 여기서 너 는특정한개별적인간이아니라타인일반이다. 이는직관적이지만과히단순한서술이다. 너 가곧유라면 너 의맞은편나 (Ich) 는유에속하지않는것처럼생각되기때문이다. 너 개념의보다정교한해설을위해 GPZ의다음인용구를참조할수있다 : 인간의본질은오로지공동체에, 인간과다른인간의일치에포함된다. 일치는나와너사이구별의실재성에의존한다. 72 요컨대 인간적개인들 이란나와 너 를포함하는공동체이다. 비코바는인간적유개념에내포된개체들의복수성에천착한다. 자아는개체이며유에포함되는개별이다. 한편자아는개별성으로말미암아유에속하는다른개체들과구별된다. 포이어바흐는 너 개념으로자아와구별되는다른인간개체들을총칭한다. 이들은자아와같은유적본질을공유하므로자아 ( 나 ) 와 너, 즉같은유에속하는개체들사이의구별은본질에따른구별이아니다. 오히려자아와 너 사이구별은원리적으로감성적현존, 즉개체들이각기포함하는독립적-유기적생명존재 (Lebewesen) 로말미암아성립한다. 워토프스키도 너 를감성적소여로기술하며감성적소여성으로부터 너 를타자존재로정립한다. 이에따르면, 포이어바흐는 너 에게의식상의타자자격뿐아니라주관으로부터독립적-실질적인현존을부여한다. 그러나 너 는다시금의식적주관이므로이점에서자아와동질적이다. 그래서자아는 너 를 나같은타자 (the other as like myself) 로파악하며, 이안에서자타의구별을지양한다. 나같은타자 는자아와유적으로동일하다 (species-identical). 이동일성으로부터유적의식실현의가능성이정초된다. 73 비코바는자아와 너 가이루는인간적소통으로부터구별의지양과유적의식 74 으로의단초를발견한다. 구별은 publishers, 1969, 121쪽. 71 WCE; FSW7,302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72 GPZ59.; FSW2,318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73 Ibid., 207-208쪽. 74 다음은유적의식의상태를다루는전거이다 : 나이외사물의현존에대한확신은현존 - 36 -

소통의전제이면서또한소통이극복해야할적수이다. 이를자아의기준에서서술하자면, 주관이신체화한자아로됨으로써시공간형식에서사물및다른인간들과의연합 (Konnex) 이가능해진다. 때문에비코바는포이어바흐의인간학이신체와함께대화의개념을포함하며, 이로써개별적주관의확장에대한새로운착상을시도한다고평가한다. 75 개별 보편의구도로표현하자면, 포이어바흐의 너 는자아가주관적개별성을넘어보편성에도달하는매개이다. 너 는자아처럼신체에기반한실재적-현실적의식이며자아와같은유적본질을공유한다. 같은본질을공유함으로써자아와 너 의매개가가능해진다. 이매개는주관성의한계가지양되는상호주관성의지평을계시한다. 이영역에서비로소인간적-유적본질이구체적실현에도달한다. 이로써유적본질의현실성문제가나름의해소에도달한다. 앞선 인간의식의완전성 단락에서포이어바흐는개체를포괄하는인간적-유적본질의보편성과완전성을상술했다. 그러나개체를초월하며무한한본질은아직사유이다. 존재를사유로수렴시키는방법은관념론적이다. 비코바는포이어바흐의유개념이처한문제를개별 보편의틀에서다음처럼정리한다. 이에따르면, 인간유개념은보편성의현존과현실성을전제하는듯보인다. 그러나포이어바흐는이미현실성을감성적-경험가능한것, 개별자로한정했으므로그자신사유물인보편성이현실적일수없다. 그러나포이어바흐는보편성에대한지향을유지할뿐아니라이를통해개체사이구별을지양하고자시도한다. 보편성이란존재자가내포한비감성적속성들이다. 때문에포이어바흐는이속성들에다시금감성성을부여해야하는위치에놓인다. 비코바는이를 보편과보편의현존을세계내에서해소 하는문제라고요약한다. 76 우선 GPZ는인간집단또는모든인간을무한한본질, 즉보편의담지자로제안한다. 그러나 모든인간 은그자신사유이며여전히개체들을모으고추상하는의식작용의산물인바, 물질적현실성의원칙을완전히충족하지못한다. 때문에포이어바흐는개체들, 곧자아와 너 사이의관계를유적본질및 모든인간 이란이념의실현 에대한나이외인간들의확신을통해전해진다. 나혼자보았다면의심스럽지만다른사람들도보았다면확실하다. (GPZ41.; FSW2,304)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75 Marina Bykova, "Subjektivität und Gattung", 117쪽. 76 Marina Bykova, "Subjektivität und Gattung", 123-124쪽.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 37 -

태로제시한다. 상호주관적관계는개별주관들을내포하면서, 주관의현존을다른무엇으로환원하지않은채보존하기때문이다. 77 워토프스키는포이어바흐의용어법에서도타자및대상의의식이보편의의식 (consciousness of a universal) 을구성한다고기술한다. 그리고이타자는자아와동질적이며, 신체성을비롯한유적본질을공유하는 너 이다. 때문에유는보편성임에도한편으로유기체내에서실재적이다 (actual). 78 이로써포이어바흐의유개념은자아가관계맺는 너, 즉보편적타자개념의고찰로이행한다. 자아와 너 사이관계에서유가구체적-현실적실현에도달하기때문이다. 이제까지의분석이개별과보편, 개체와유의논리적포함관계를다루었다면, 너 와타자관계개념의고찰은유적보편개념의실현에관한실천적문제를다룬다. 79 이는실현의양태에따라여러분과철학적고찰을요구한다. 예컨대학적인식은일종의이성적보편이다. 이성은인간의보편적-유적본질이므로학적인식은인간개체일반을포괄하는유적보편성이다. 그리고학적-이성적보편의단초는개체에내재된언어능력에내포되어있다. 학적인식은소통을통해보편에도달 77 때문에아멩괄은포이어바흐의관계개념을해설하면서우선개별주관의단독성을부각한다. 아멩괄은유적인간의현실성문제에대한포이어바흐의응수를 급진적감각주의 로규정한다. 이를위해 WCE로부터다음의전거를인용한다 : 내게는개인이절대적인, 즉참되고현실적인존재이다. (Gabriel Amengual, "Feuerbach: zu einer Anthropologie der Einzelheit und der Differenz: Wege und Umwege des Humanum", Ursula Reitemeyer&Takayuki Shibata&Francesco Tomasoni ( 엮음 ), Internationale Feuerbachforschung, Müster: Waxmann Verlag GmbH, 2006, 240-241쪽.) 78 Marx William Wartofsky, Feuerbach, 221-224쪽. 워토프스키는타자와의매개를통해보편에도달하는방법에서포이어바흐와헤겔의유사를발견한다. 그러나헤겔의체계에서는의식의변증법을거쳐감각적-대상적타자가주관적-범주적확실성으로포섭된다. 포이어바흐는이를자기의식의신격화라는이름으로거부한다. 포이어바흐유개념과유의상호주관적실현은보편성을향한또다른, 비-헤겔적인방법이다. 79 이는포이어바흐철학내개념적인구분이면서또한연대기적분수령이다. 비코바는유개념에대한 WC 시점의기술과 GPZ 시점의기술을구별한다. 그리고 WC 시점 (1841년) 의유개념은아직석연치않으며, GPZ 시점 (1843년) 에와서야개체내유적본질의실현에대한사상을확립했다고쓰고있다. (Marina Bykova, "Subjektivität und Gattung", 124쪽.) 그러나 GPZ마저도강령적저술형식으로말미암아유적본질의실현에관한입장을완전히아우르기엔부족하다. 이에대한포이어바흐의입장은 WCE(1845) 를비롯, 1840년대이후저술들에흩어져있다. - 38 -

하며, 언어는이소통의필연적매개이기때문이다. 이는언어의담론적가능성에대한고찰을요구한다. 이외에도포이어바흐는윤리성과사랑을유적보편성의양태로제시한다. 이러한유적보편의실현태들로말미암아 너 에서추상적으로표현된타자관계및유개념이구체적양상을드러낸다. 이로써유의무한성이현실적으로관철된다. 앞서유의무한성을도출한방식은개념적이었다. 유는개별적개체에대비되는보편성으로, 유한한개체를포괄하는무한으로선포되었을뿐이다. 이는추상적일뿐아니라오해를불러일으키는방법이다. 무한한유가마치현실의개체처럼어딘가에현존하는듯읽힐여지를남겨두기때문이다. 이는유의존재형식을고찰함으로서불식된다. 웩워스는포이어바흐가유의무한성을존재론적범주가아닌양태범주로사용했다고분석한다. 유는인간적기능의보편적발현과개체들구체적-현존하는개체들사이의관계를통해나타난다. 80 때문에유자체가특정한-독립적현존을지니지는않는다. 유란오히려개체들이구현하는상호주관적 -보편적일치의상태이다. 이일치가가능한이유는모든개체가유에포함되기때문, 즉모든유적개체가잠재적으로이러한보편의상태에일치할소질을소유하기때문이다. 이를발휘함으로써개체들사이의상호주관적일치가표현된다. 유란일치에참여한개체들의양태 ( 유적존재 ) 이다. 개체는시공간내에현전하므로개체들의일치도시공간내의사건이다. 이로써포이어바흐는유를전체이자무한성으로규정하면서도, 유의실현을온전히역사의울타리안에둔다. 81 제 2 절 인간적공동체개념 포이어바흐는타자관계및인간의공동체를 인간성 의구체적이며완전 한실현태로주장한다. 공동체는자아와 너, 인간과인간의연합이며개 80 Christine Weckwerth, "Kritik an Feuerbach und Kritik der Feuerbach-Kritiker", 141-142쪽. 81 모든현실성또는완전성의총체로서의신이란, 다름이아니라인간들에게나뉘어있으나세계사의도정에서자기실현하는유의속성들이제약된개인의쓸모를위해조목조목한꺼번에파악된총체이다. (GPZ12.; FSW2,259)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 39 -

체들사이의일치이다. 이로써개체들사이의구별이지양되고개체에서는부분적으로만실현되었던인간적-유적본질, 인간성이총체적실현에도달한다. 각개체는인간성의요소이며공동체가인간성의전체이다. 그러나전체는부분의집합으로서현존하는바, 공동체의현존도다시금거기에속한개체의현존으로구성된다. 개체의현실성은공동체와상관없이개체의현존, 즉신체성에의존한다. 따라서개체는공동체를구성하기전에도이미실재이다. 그러나공동체를구성한개체는공동체로부터양태적규정을획득함으로써유적규정에서제외된애초의상태로부터구별된다. 공동체는인간성의실현태이자보편성이다. 포이어바흐는유한 무한, 개별 보편의논리적관계로부터인간개체와공동체사이의실천적관계로이행한다. GPZ는실천적-공동체적관계로의이행을다음처럼기술한다 : 개별적인간자체는도덕적존재자체로서의인간본질이아니며사유하는존재자체로서의인간본질도아니다. 인간의본질은오로지공동체에, 인간과인간의일치에포함된다. 82 그리고다음의보충을통해위의공동체를무한성, 보편성으로상정한다 : 고립은유한성, 제약성이고공동 (Gemeinschftlichkeit) 은자유, 무한성이다. 인간자체는 ( 세간의뜻에서 ) 인간이지만인간과함께하는인간, 나와너의일치는신이다. 83 포이어바흐는 GPZ 59절의개념 ( 공동 / 공동체, 일치 ) 을 60절에서반복한다. 59절이공동체를인간성의실현으로선언한다면, 60절은이실현을불완전한-개체적실현과구별하며공동체적실현을완전성으로주장한다. 이는유한 무한, 개별 보편의변증법적관계를전제한다. 앞서 VT는유한과무한사이구별을철폐하고무한을유한으로함입시키는것이철학의과제라고기술했다. 84 포이어바흐는보편적인간성을공동체및공동체적개인에수렴시킴으로써이과제를완수한다. 앞서포이어바흐는인간의본질을영혼혹은의식으로부터규정했다. 영혼은영혼기능들로구성되며, 이는다시금신체적역량으로부터규정되었다. 때문에인간의유적-공동체적본질에대한고찰에서도인간의신체성 82 GPZ59.; FSW2,318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83 GPZ60.; ibid.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84 참된철학의과제는유한한것을무한한것으로인식하는게아니라유한한것을유한하지않은것, 무한한것으로인식하는것이다. 또는유한한것을무한한것으로함입시키는게아니라무한한것을유한한것으로함입시키는것이다. (VT; FSW2,230-231) - 40 -

을타당한전제로인용할수있다. 우선브라운은영혼이신체역량의실현이라는전제로부터의식적기능에매개된타자 ( 너 ) 와의관계도오로지주관이가진신체로부터가능해진다는점을명시한다. 85 보편적의식은개별적개체들이상호매개되는조건이다. 개체들은우선신체적이며, 신체로말미암아서로구별및매개된다. 웩워스는주관과객관의매개를자아와 너 의매개, 주관들사이의관계로전환했다는점에서기존독일관념론의방법과포이어바흐의방법을대비한다. 그리고이관계란 개체사이의직접적, 경험적인교제 (Umgang) 86 이며여러주관, 자아와 너 가구별되면서도다시금일치하는바탕 (Ebene) 이라고기술한다. 87 공동체 는공동체의개념이아니라경험적-현실적개인들로구성된집단을가리킨다. 구성요소의현실성으로말미암아이공동체는앞선 모든인간 따위와달리구체적이며시공간형식에포섭된다. 그러나공동체의현실성이구성하는개체들의현실성에의존적이라는점은다시금개체들을도외시하고선공동체가그자신실재의지위를획득할수없다는뜻이다. 공동체는거기에속한개체들을통해서비로소현실적대상이된다. 이점에서앞서상술한웩워스의유개념분석을인용할수있다. 웩워스는유개념의사용을양태범주로한정하며이것이존재론적으로활용될가능성을차단한다. 88 포이어바흐는실재를물질적-감성적대상에한정하므로유자체에실재의지위를부여할수는없다. 오히려유는개체를서술하는한정사 ( 한정개념 ) 이다. 즉, 유는유적개체의형식으로현상한다. 예컨대어떤가족은개체들을가족구성원으로규정함으로써현존하는-실질적가족이된다. 개체와의연관성을상실한, 즉아무개체도규정하지못하는가족의개념은현존하는가족이아니며한낱추상일뿐이다. 한편공동체에 85 Hans-Jürg Braun, Ludwig Feuerbachs Lehre vom Menschen, 94쪽. 86 이는브라운이신체성을주관및보편적의식의조건으로부각한부분과일관적이다. 경험적교제는신체적주관의사건이기때문이다. 신체성은개별적의식의조건이면서개별의식이보편으로이행하는과정에서수행하는매개, 즉관계의조건이다. 따라서관계를구성하는 너 도주관이내적으로 ( 심리적으로 ) 상정한타자따위가아니며현존하는-실질적타인이된다. 브라운은인간성의실현으로서공동체가포함하는 너 를 개별적-구체적너 라고확인함으로써타자개념에관한오해를불식한다. (ibid., 99쪽.) * 강조는인용자에의함. 87 Christine Weckwerth, "Kritik an Feuerbach und Kritik der Feuerbach-Kritiker", 144-145쪽. 88 Ibid.,140-141쪽. - 41 -

속한개체들은이로말미암아하나의유적-공동체적규정을획득한다. 그리고공동체는보편성이므로, 공동체적으로규정된개체는애초의무규정적상태에서벗어나보편과매개된개별이된다. 포이어바흐는공동체 (Gemeinschaft) 를전체로상정하면서보편으로상승한인간개체의공동체적양태를다음처럼규정한다 : 이로써나는인간의본질을오로지공동체로옮겨놓는다 : 공동인간 (Gemeinmensch), 공동주의자 (Kommunist). 89 개인은인간적공동체가실현하는인간성에참여함으로써 공동인간 으로규정된다. 90 그러나인간적공동체의본질인인간성은다시금인간개체의본질로부터규정된다. 때문에공동체가구현하는인간적-유적본질이란인간개체의본질과동종적이다. 다시말해개체에서는단편적으로실현되는본질들이공동체에서완전한실현에도달한다지만이는실현의수준에따른질적구별일뿐, 개체적본질과공동체적본질을구성하는범주들은동일하다. 따라서개체적본질을구성하는범주들을연장하여그것의완전한실현을사유함으로써인간적공동체의구체적양상들에접근할수있다. 이로써현실적인주관이개체적-개별적상태에서유적보편의경지로도약할조건이마련된다. 인간개체는다른개체와관계함으로써공동체를구성한다. 공동체는인간적-유적본질이개체의유한성을넘어애초의무한성을구현하는바탕이다. 따라서공동체는무한한인간성의실현이다. 개별주관은이에참여함으로써다른주관과의구별및이로말미암은주관적한계를지양한다. 공동인간 은공동체에참여한개체, 보편과매개된개별을나타내는포이어바흐적표현이다. 이로써포이어바흐는개별과보편, 유한과무한문제에대한나름의대안에도달한다. 포이어바흐의대안 89 WCE; FSW7,360 90 공동인간 공동주의자는모두공동체와의연관에서규정된인간개체를가리킨다. 포이어바흐는아울러 Mitmensch, Mitmenschlichkeit 란표현을쓴다. Gemeinmensch가공동체 (Gemeinschaft) 와의연관을부각한다면 Mitmensch는그이전, 개체들사이일치와구별의지양을강조한다. 이하에서는일괄적으로 Gemeinmensch와 Mitmensch를각각 공동인간, 이웃인간 으로쓴다. 그란트에따르면, 인간과이웃인간의문제는포이어바흐의평생주제이다. (Jens Grandt, Ludwig Feuerbach und die Welt des Glaubens, Münster: Verlag Westfaelisches Dampfboot, 2006, 309쪽.) - 42 -

은구별 유한성의변증법적지양및보편성과의매개를포함한다. 이점에서자스는포이어바흐에대한랑게의비판을인용하며, 비판철학이설정한현상과진리사이의경계를포이어바흐가건너가고있음을명시한다. 이에따르면, 랑게는무한성을현실성과통합하는포이어바흐의귀결이현상에서본질의완전한실현을내포한다고서술한다. 그리고이것이현실적인지성의한계 (Verstandesschluss) 을넘어서며셸링이나헤겔처럼사유에서의도약 (Sprung) 을포함한다고지적한다. 91 자스는이를인용하여본질과현상사이의구별을지우는헤겔적방법과칸트적-비판철학적관점사이의차이를부각한다. 그리고포이어바흐를헤겔쪽에위치시킨다. 92 같은맥락에서티스도실현문제에관한포이어바흐의입장에서헤겔의영향을발견한다. 포이어바흐의입장은현실성과개념, 존재와사유사이의관계를전제하며이는이미헤겔의유산이기때문이다. 93 1. 인간적공동체결속의원리 이로써개체를포괄하는인간의공동체가인간성의완전한실현으로대두한다. 다만포이어바흐는앞서현실성의기준을물질적-감성적형식에한정했던바, 인간성에관해서는물질적-신체적으로현존하는개체만이현실적이다. 때문에인간적-유적본질또는공동체자체를곧장현실성으로단정할수없다. 공동체는거기에포함되는개체로말미암아추상적-개념 91 때문에랑게는포이어바흐의체계가감성성과직관을강조함에도여전히미신적이라고비판한다. 랑게의서술은포이어바흐의방법과비판철학적태도간차이를적절하게드러내고있다. 예컨대포이어바흐는다음의서술로써시공간개념을감성의형식이상, 존재자체의형식으로확정한다 : 공간과시간은한낱현상의형식만이아니다. 이는본질의조건이고이성의형식이고, 사유의법칙이듯존재의법칙이다. (GPZ44.; FSW2,306) 자스는포이어바흐가미신적이란평가에는동조하지않지만, 포이어바흐의방법및비판철학의관계에서는랑게의입장을수용한다. 92 Hans-Martin Saß, "Feuerbachs Religions- und Metphysikkritik", 243-344쪽. 93 Erich Thies, "Philosophie und Wirklichkeit", 435쪽. 티스에따르면, 1840년대이후저술들에서도포이어바흐가여전히헤겔적문제의식안에머무른다. 그리고기존의포이어바흐연구들은이점을간과했으며, 발생적연구를통해포이어바흐의 헤겔주의 와체계를일이관지할수있다. 이입장은본논문의전제이자종내입증하려는관점이다. - 43 -

적상태에서현실성이된다. 즉, 현실성에서공동체는개체에의존적이다. 그러나포이어바흐의개체 유사유는개체만을절대적-독단적현실성으로선포하지않는다. 인간개체는보편적-유적본질로말미암아필연적으로유의경지로이월하기때문이다. 공동체는유적본질의실현이다. 그리고본질의 필연적실현 논리에따라인간개체는필연적으로공동체를구성하며거기에참여한다. 공동체개념의타당한사용은개체와의연관으로부터도출된다. 따라서공동체의경지로이월하기전, 공동체의가능성을개체로부터도출하는과정을거침으로써공동체개념의타당한사용을확보할수있다. 인간개체와공동체는필연적관계를맺는다. 개체와공동체사이의관계는또한개체에내재적이다. 인간개체가타자와의관계를자기의본질로, 자기안에내포하기때문이다. 공동체는현실적개체들이자기의유적본질을구현한결과이다. 따라서공동체의구체적양상들은유적본질의범주들을따른다. 유적본질의각범주들로부터인간적공동체가표현하는유적보편의여러경지들이도출된다. 포이어바흐는앞서 WC에서인간성을이성 의지 마음으로규정했다. 이성 의지 마음은의식의기능들이다. 기능은그자신잠재적상태이며실현을내포한다. 이성의실현은사고함 (Denken) 이다. 의지의실현은의지함 (Wollen) 이며마음의실현은사랑함 (Lieben) 이다. 94 사고함 의지함 사랑함은인간적-유적본질의실현이며그자신인간성의기능들이다. 따라서이들을인간성의범주로써인간적공동체의구체적양상의도출에서전제로삼을수있다. 요컨대사고함 의지함 사랑함이인간적공동체를결속한다. 사고함 의지함 사랑함은각각고유한-내적원리를소유하며이로써유적보편성을구현한다. 예컨대사고함의원리는언어이다. 사고는언어로구성되며, 언어를통해교환됨으로써사고의공동체를결속하기때문이다. 마찬가지로의지함의원리는윤리성이며, 사랑함은사랑자체가일치를구현하는매개이다. 이점에서무엇에매개된일치와직접적일치를구별할수있다. 사랑함은사고함및의지함과달리별다른매개를요구하지않으 94 따라서포이어바흐는인간을이성 의지 마음의기능을가진존재이면서사고하고의지하 고사랑하는존재로기술한다. (WC; FSW6,7) - 44 -

며참여하는주관들이서로직접관계한다. 95 아래에서는이원리들로부터인간성의범주들이구현하는유적보편성을고찰한다. 사고함의원리는언어이며의지함의원리는윤리성이다. 그런데사랑함은사랑자체가원리이므로앞의두범주들이구현하는방식과사랑함이구현하는방식은서로다를것이다. 이구별을인용하여아래에서는언어및윤리성에의한인간성의매개된구현을우선서술하고사랑에의한직접적구현을이어서술한다. 1) 언어를통한이성적공동체의실현 언어의문제는포이어바흐의박사학위논문 ( 이성의무한성 통일성 보편성 (De infinitate, unitate atque communitate rationis), 이하 Vernunft 로약칭함 ) 에서처음나타난이래포이어바흐의철학적여정전반에걸쳐모색된다. 요컨대인간의사유는보편적이며, 사유의보편성은사유의수단인언어의보편성을통해확보된다. 따라서언어와사유는인간유에귀속된보편성인동시에인간개체가소유하는개별성에서도나타난다. 보편에이르지못한개개의사유들도언어를통해수행되기때문이다. 이른바개체가내포한보편성의단초이다. 이는또한개별적사유주체들이언어의보편성을통해보편적사유에도달할수있음을암시한다. 즉, 언어적합의의영역을계시한다. 언어적합의에는합의를이루는당사자들이실체로남아있으며더상위의무엇으로환원되거나지양되지않는다. 포이어바흐의언어이론은개별주관들이상호주관적보편성을이루는근거를모색한다. 포이어바흐자신은 상호주관성 (Intersubjektivität) 으로부르지않고 이웃인간성 (Mitmenschlichkeit) 등으로표현하였으나그내용은우리시 95 때문에포이어바흐는사랑을타자존재의확고한증명으로제시한다. 사유는언어혹은범주에매개된다. 이는사유대상의확실성이언어및범주의확실성으로환원될여지를제공한다. 그러나사랑은매개를통하지않고대상을직접파악한다. 때문에사랑이제공하는대상적확실성은대상자체의확실성이된다 : 오로지감각과사랑에서만 이것 (Dieses) ( 이인격, 이사물 ), 즉개별자가절대적가치를가지며유한한것이무한한것으로된다. ( ) 사랑은열망 (Leidenschaft) 이며열망은현존의징표이다. ( ) 사랑은우리신체이외의대상에대한참된존재론적증명이다. ( ) 존재가기쁨을, 부재가고통을야기하는그러한것은존재한다. (GPZ33.; FSW2,297) - 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