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 장천재와사회 : 이론적자원들 주요수업내용 - 카리스마개념을이해한다. - 상징적상호작용론에서말하는사회적행위자의적극성을이해한다. - 부르디외가말하는상징투쟁으로서의창의성개념을이해한다. 수업자료및방법 막스베버, 금종우외역, 지배의사회학, 한길사, 1981 Pierre Bourdieu, 1994. Sociology in Question, 신미경역, < 사회학의문제들 >, 동문선강의, 토론 여러가지면에서창의성은사회를변화시키는원동력이라는점에사회학자들은공감하고있다. 그러나사회학에서창의성을다루는방식은문학이나영화, 예술과는차이가많다. 즉, 앞의관점이창의성과천재를독립적인 그자체 로다룬다면, 사회학에서창의성은행위자와사회적맥락사이의복잡한상호작용 사이 에서나온다는것이다. 그런의미에서천재는일종의관계의산물이며, 관계를맺어나가는과정에서초래되는것이다. 이강좌에서우리는사회학의기본개념들가운데창의성과천재를설명하는이론적자원들몇몇을배우게될것이다. 1. 카리스마 1) 카리스마의개념사회학에서창의성과천재에가장근접한개념은아마도카리스마일것이다. 카리스마는관료제에대비되는개인의신비한힘이다. 카리스마와카리스마적인지배에관해고전적인연구를수행한막스베버는다음과같이지적하고있다. 관료적조직과는달리카리스마적인구조는임명이나해임, 경력이나승진같은형식이나조직적방법과거리가멀고, 봉급이나카리스마수탁자와보조자의전문교육도전혀알지못하며, 감독기관도청원기관도없고지역별관할구역이나순수중립적인재판소도존재하지않는다. 순수개인적카리스마의인물이나존재와무관한관청과같은상설제도라는것이없다. 카리스마는내적확신에차있으면서스스로의한계를인식한다. 카리스마의소지자는자신에게알맞은과업을선택하고자신의사명을내세워사람들이복종하고추종하기를바란다. 복종과추종은결과에서나타난다. 만약자신이그사람들을위해보내졌다고생각되는데도당사자들이그의사명을인정하지않으려들면그의주장은좌절된다. 만약그들이그의사명을인정하면그는자신의증명을통해인정받음을지속시키는한그들의지배자인것이다. 그러나지배자로서의그의권리는선거와같은추종자들의의지에서유래되는것이아니다. 카리스마자격의승인이사명이겨냥하는대상들의의무가된다. ( 막스베버, 금종우외역, 카리스마의지배와변형, 지배의사회 - 57 -
학, 한길사, 1981, 216 쪽 ) 카리스마는신이특정인에게주는초자연적인능력으로, 지도자가일반대중에게신처럼지지를받는초자연적특성을말한다. 고대그리스어로하나님으로부터받은 ' 하사품 을말하며, ' 지혜의언어, 지식의언어, 신앙, 병의치유력, 기적을행하는힘, 예언의힘, 영 ( 靈 ) 을구분할수있는힘, 다른언어를말하는힘, 다른언어를해석하는힘 을의미한다. 베버는이를사회과학일반에사용할수있는개념으로하였다. 우선종교사회적으로 ' 특정의사물이나인물에게만머무르는비 ( 非 ) 일상적인여러능력 의총칭이라고규정한다. 여기서이른바 타고난카리스마 는모든창의성의원형이며, 그러한카리스마의소유자는바로천재의전형으로나타난다. 카리스마적지배란곧개인의비범한능력에의한지배를의미하며, 역사적으로정치적지배의한형태를이루어왔다. 카리스마의원천은비일상성과전대미문, 비범성과비전통성, 따라서이에대한신앙적귀의이며, 대체로위기와갈망에서태동한다. 카리스마는규칙과전통을부정하고오랜관습에대한외경대신전대미문이자절대적유일성에, 다시말해신격성에대한충성스런복종을강제한다. 그런의미에서카리스마는사회학적으로창조적혁명의원동력이라할수있다. 2) 관료제와가부장제 vs 카리스마 카리스마의특성으관료제와가부장제와비교할때잘나타난다. 관료제와가부장제는일상조직이라할수있다. 특히가부장지배는반복적이고일상적인필요의충족을위해태동한다. 가부장제는경제의요구를충족하기위한제도라할수있다. 관료조직은가부장제를합리적형태로전환시킨모사물에불과하다. 관료제역시합리적규칙성을지닌항구적체제로서일상적인수단을통해예상된, 지속적인욕구의충족을본질로한다. 반면, 카리스마적구조는임명이나해임, 경력이나승진같은형식이나조직적방법과거리가멀고, 전문교육도존재하지않으며, 감독기관도지역별관할구역이나순수중립적인재판소도존재하지않는다. 순수개인적카리스마의인물이나존재와무관한관청과같은상설제도라는것이없다. 카리스마는내적확신에차있으면서스스로의한계를인식한다. 카리스마와경제 : 카리스마적인지배는관료적지배와다르다. 관료제는지속적인수입을바탕으로하여적어도화폐경제와세금을기초로하고있다. 그러나카리스마는대체로화폐소유와화폐소득을아주의식적으로기피한다. 즉합리적인화폐소득, 다시말해모든합리적경제활동을천박한것으로보고외면하는것이보통이다바로여기에카리스마와가계의조직적토대를바탕으로하는가부장구조와의날카로운대조가도사리고있다. 순수한카리스마는모든조직적경제활동과대조를보인다. 순수한카리스마는강력한반경제성을보인다. 카리스마는경제외적인파워이기때문에소득추구에대한욕망에의해종말을맞게되었다. - 58 -
3) 카리스마의종말 : 순수한의미에서카리스마는비정상적인상황의산물이다. 카리스마의지배는어떤성질의것이건이상상태에의해흥분되었거나어떤성질의것이건영웅성에대해헌신하는인간집단에서발생한다. 그러나일상의순환에끌려사는사람들을카리스마의영향권으로끌어올린격동의물결이다시정상의궤도로돌아가면카리스마지배는대체로무너지게된다. 베버는카리스마의 제도화 를다음과같이설명한다. 아주특수한의미에서순수한카리스마지배는항시불안정하며그의모든변질은하나의동일한원인에서시발한다. 대체로지배자자신의뜻이그렇고, 참모들의의향도항시그런가하면무엇보다도추종자들의간절한소망이바로카리스마또는피지배자에대한카리스마적축복이비상시대나특이한인물의일시적, 예외적으로얻어진우연한은총이아니라일상의항구적인것으로되었으면하는것이다. 따라서어쩔수없이카리스마구조의내용이변화를일으키기마련이다. 카리스마는일상성과일상을지배하는힘, 특히경제적이해의구속을지속적으로받게된다. 카리스마는어쩔수없이도그마, 학설, 이론, 규범이되고화석화된전통이되어버린다. 카리스마의격정적신앙성과순수개인적지지를상실하게된다. ( 막스베버, 금종우외역, 카리스마의지배와변형, 지배의사회학, 한길사, 1981, 228쪽 ) 카리스마에대한베버의설명은사회학내에서창의성과천재에대한이론적설명의원형을제공하고있다. 그러나카리스마로서의창의성은이과목의전반부에서학습했던기존창의성개념의한계를벗어나지못한다. 즉카리스마는비범하고비일상적이며, 합리적으로설명할수없는소수의독창적능력에해당한다. 나아가카리스마는파괴적이고반권력적이라는점에서반사회적이라할수있다. 비록카리스마의혁명적속성이사회변화의원동력으로서창의성이갖는속성을제한적인한에서설명해줄수있다하더라도보다건설적이고적극적인다중의능력으로서창의성에대한요구를만족해주지못한다. 그런대안적창의성에대한설명으로우리는또다른사회학이론인상징적상호작용론에주목해야할필요가제기된다. 2. 상징적상호작용론 : 개인의창조적상상력에관한고찰 주지하는것처럼실증주의와구조기능주의는사회과학이론의성립과발전에크게기여했다. 특히, 생물학적유기체의발상을도입하여사회과학적으로변용한 구조 개념은개인으로환원되지않는실체로서사회의존재를이해하는데결정적인도움을주었다. 그러나또다른방향에서사회에대한전체주의적, 자연과학 ( 생물학, 물리학 ) 적관점을거부하고, 인간은단순한자연대상이아니라자율적주체임을강조하는사회과학의또다른방향을제시되었다. 그가운데서특히미드와블루머의상징적상호작용론 (symbolic interactionism) 과가핑클이제기한민속방법론 (ethnomethodology) 은구조기능주의가전체로서의사회에대한지나친강조를통해개인의능력을과소평가했다면서, 사회란개인들이서로의행위에의미를부여하고해석하면서만들어낸공동의결 - 59 -
과물임을주장하고있다. 개인은사회에의해결정되거나전체사회의부속품이아니라, 또다른개인과상호작용을통해소통의그물망을형성하면서사회를 창조 해나가는주체라는것이다. 이처럼개인의창조적능력을중시하는상징적상호작용과민속방법론은주로독일사회과학계에서시작된해석학적사회과학의전통을배경으로하고있다. 특히짐멜 (1859~1918) 은사회를주어진실체가아니라, 개인의관계망으로보았다. 사회는개인과개인이상호작용에의해집단을형성하는과정에서만들어지고, 그집단의존재에의해결정된다. 짐멜에따르면, 개인은전체사회의부속품이아니라사회를만들어나가는주체로보았고, 자신의연구를 사회적원자들간의상호작용 에국한시켰다. 짐멜에따르면, 사회는 일정한상호작용을하고있는개인들간의복합적관례로이루어진복잡한관계망 51) 일뿐이다. 짐멜에게사회학의가장중요한연구영역은 < 사회성 sociation>, 다시말해사람들이서로연합하고상호작용하는특수한유형이나형식을다루는일인것이다. 52) 짐멜과마찬가지로베버역시분석의초점을개별인간행위자에두었다. 베버는무엇보다인간행위자가특정한사회 역사적맥락에서상호작용하는동안자신의행위에부여하는주관적의미를강조했다. 베버는자신의사회학의과제를행위자들이자신의행위나남의행위에부여하는주관적의미를깊이관찰하고파악하는것으로보았고, 이를소위 이해사회학 으로규정했다. 사회과학은인간과사회를사물혹은생물학적유기체로볼것이아니라, 인간행위의주관적측면, 의미와동기의영역에접근해야한다고보았다. 미국의심리학자허버트미드 (George Herbert Mead) 는짐멜과베버의해석학적사회이론의전통을미국적맥락에서수용하여상징적상호작용론으로발전시켰다. 미드는짐멜이나베버와마찬가지로개인의경험을중시했으며, 사회를독립된실체가아니라개인들사이의의사소통의관점에서다루어야한다고강조했다. 미드에따르면, 사회는의사소통적인사회적행위의지속적과정을통해, 서로에대해적응하고조정하는사람들사이의교류를통해출현한다. 여기서중요한것은사람들사이의의사소통은 상징 을통해가능하다는점이다. 이러한상징적상호작용은사람들이서로의태도를상징으로보고서로해석하는과정으로구성되며, 그러한해석과정속에서공동의의미의그물망을만들어나간다. 인간의의사소통과정은행위자가다른사람의행위에대해끊임없이의식적으로조정해가는과정이다. 즉해석과재해석, 정의와재정의를통해행동의노선을끊임없이서로맞추어가는과정이다. 미드는개인을수동적인객체가아니라적극적이고능동적이며성찰적인존재로파악한다. 개인은세계에반응할뿐아니라, 세계를변화시키는사회적주체이다. 51) 코저, 위의책, 216 쪽 52) 코저, 위의책, 217 쪽 - 60 -
미드에따르면, 자아의본질은성찰성에있다. 개인적자아가개인적인것은단지타자와관계맺고있기때문이다. 상상력으로타자의태도를취해볼수있는능력을통해서, 개인의자아는자신의성찰대상이된다. 주체임과동시에객체인자아는사회적존재의본질이다. 각자아의개인성은일반화된타자를형성하는타자들의태도들이결합한특수한-결코똑같은사람이없는-조합의결과이다. 53) 상징적상호작용론은사회구조가밖에서주어지는것이아니라, 행위자들의상호작용내부에서이루어진성취임을주장한다. 그런의미에서사회는행위자들의공동의창조물이라는것이다. 사회구조는개인들이서로주고받는집합적상징을통해조직된다. 행위자들의대면만남이사회생활의중심특징이다. 사람들은창조적이고지적이며, 식견이있다. 사회질서는행위자들이서로의만남들을잘다루고그것을예측가능하고, 성공적이며그리고상호간에이해가능한것으로만들수있을때그성취의결과로생겨난다. 어떻게사회가작동하는지연구하기위해행위자들의상황정의 (definition of the situation) 를포착하고자하는해석적방법론이필요하다. 54) 상징적상호작용론자들은사람들을사회의부속품, 혹은 판단미숙자 (judgemental dope) 로격하시키는구조기능주의에대해끊임없이저항했다. 그들은행위자들의성취로발현되는사회질서에주목했다. 사람들은수동적으로반응하지않으며, 끊임없이타인들의행위를이해하려노력하고, 그들자신의구체적인맥락의행위들을다른사람들이이해할수있게끔만든다. 상징적상호작용론자들은이를증명하기위해서추상적인단일이론을거부하고, 구체적인맥락에대한집중적인경험적연구강조했다. 상징적상호작용론은사회질서가행위자들이 상징 을통한 상호작용 즉언어적대화를통해 구성 되어져나간다고본다. 그런의미에서행위자들은사회를창조해나가는주체이며, 또한사회의주체로서행위자들의실천을통해사회는얼마든지다른모습으로변화하고달라질수있다. 천재와창의성의관점에서상징적상호작용론이평범한사회적행위자들의창조적능력을조명하고있는것은중요한성과라할수있다. 그러나사회학적측면에서창의적혁신은늘기존사회와갈등을유발해왔다. 천재란곧그러한갈등에서혁신을위한자신의의지를포기하지않았던투쟁자라할수있다. 창의성은곧과거와의투쟁을통해실현되며, 나아가그실현을통해사회는조금더유익한방향으로변화된다. 그런의미에서천재와창의성을조명함에있어서, 좀더갈등적이고투쟁적인형태의사회학이론의자원들을검토할필요가있으며, 이때부르디외사회이론의몇몇 53) 코저, 위의책, 409 쪽 54) 필립스미스, < 문화이론 >, 살림, 2004. 104 쪽. - 61 -
자원들을매우유용해보인다. 3. 피에르부르디외의장이론 1) 아비튀스와장 프랑스의사회학자피에르부르디외는앞에서다룬상징적상호작용론이주장하는행위자의적극적실천을부정하지않으면서도, 그것을재조직한다. 부르디외에의한실천의재조직은크게두가지과정으로수행되는것으로보인다. 첫째, 행위자의실천에 질서와방향성 을부여하는것이다. 행위자의실천은미분 ( 微分 ) 된다양한세팅에서무한히가변적이고자유로운것이아니라, 나름의논리를따라조직된다. 부르디외는이러한 질서지워진실천의논리 (logic of practice) 를 아비튀스 로호명한다. 아비튀스란, 다양한실천들을산출하는 성향의체계 (system of disposition) 이라할수있다. 둘째, 부르디외는실천의논리로서아비튀스를그가 장 이라고호명하는특정한객관적조건위에위치시킨다. 실천을특정한방식으로산출하고조직하는아비튀스는장의요구속에서형성되고, 또한장은아비튀스에의해유지되거나변형될수있다. 부르디외는아비튀스와장을서로찢어낼수없는유기적인관계로설정하며, 이러한유기적관계성을기술하기위해 공모 (complicity) 라는어휘를사용한다. 부르디외에게민방론이가정하는행위자의실천은아비튀스와장의공모가유발되는그지점에서수행되는현상이다. 부르디외는아비튀스와장의공모를통해동시대사회학이론내에서객관주의와주관주의사이의대립을극복, 종합하고자시도했으며, 가장유의미한성과를내고있다. 이성과는충분히천재와창의성의관점에서중요한이론적설명을제공해준다. 55) 부르디외의사회이론에서가장핵심적인개념은무엇보다 장 이다. 장은 ( 개인들또는제도들에의해점유되어진 ) 위치들 (positions) 사이의, 객관적인관계들의--지배또는종속의, 협력의또는대립의--연결망이다 (Bourdieu, 1996: 231). 고도로분업화된사회에서사회적우주 (social cosmos) 는수많은상대적으로자율적인소우주 (micro cosmos) 로구 성되어있다. 이사회적소우주는다른장으로환원될수없는독특한논리와필요를갖는객관적관계들의공 간이다. 예를들어예술장, 종교장, 경제장은모두특수한논리를따른다. 예술장은물질적이익의법칙을거부 하거나, 전환하면서자체적으로구성된반면, 경제장은역사적으로우리가보통 사업은사업이다 (business is business) 라고말하는세계의창조를통해나타났다. 경제장에서우정과사랑은원칙적으로배제되어진다 (Bourdieu and Wacquant, 1992: 97~98). 55) 아비튀스개념에관해부르디외는다음과같이규정한다. 아비튀스 는지속가능하고, 변형가능한성향이며, 구조들의구조화 (structuring structure) 기능을수행하도록예정된구조화된구조 (structured structure) 이다. 즉목표를획득하기위해필요한작동에대한습득을표현하거나, 목표들에대한의식적인지향을없이도그들의산출에객관적으로적응될수있는재현과실천을조직하고발생시키는원칙이다 (Bourdieu, 1990: 53). - 62 -
장은실천과사회구조, 혹은객관적조건이라는거대한세계가교차하는지점에서만들어지는위치들의공간이다. 만약실천을차별적인일정한논리, 즉아비튀스로엮어낼수있다면, 그러한차별적인실천이유발되는위치들의공간역시다른위치들의공간으로부터상대적으로자율적인영역으로구성될수있을것이다. 다양한실천의양상을, 예컨대, 과학, 예술, 경제, 정치등으로분류할수있다면, 과학의장, 예술의장, 경제의장, 정치의장등의가능할수있을것이다. 각장은행위자가장내에서차지하는위치에따라특정한실천의논리를부여한다. 장은개별점유자들의특성과는독립적으로분석될수있는, ' 위치들의구조화된공간 ' 으로파악된다. 2) 상징투쟁 그런데중요한사실은장이사회적행위자들의협력과동의의공간이아니라투쟁의공간이라는점이다. 이투쟁은물리적인투쟁이아니라지배자와저항자사이에서이른바장내에서만생산되는인정과명예를획득하기위한투쟁, 곧 인정투쟁 의형태로나타난다. 모든장에서는하나의투쟁을발견할수있으며, 독점권을주장하면경쟁을배제하려는지배자와장에의입장을금지하는빗장을터뜨리고자하는새로운신참자들사이의투쟁이띠게되는특수형태를규명하는것이 [ 사회학 ] 연구의관건이된다 (Bourdieu, 1994: 125~126). 따라서장의구성을이해하는일은매우중요하다. 장은고유한이해관계와내깃물, 그리고그러한내깃물을차지하기위한투쟁에기꺼이참여하는행위자들로이루어진다. 56) 하나의장은다른장에고유한이해관계와, 내기물로환원될수없는고유한내기물과특수한이해관계를정의함으로써그스스로를정의한다. 지리학에서거는내기물을걸고철학자로하여금일하게할수는없다. 장에고유한내기물과특수한이해관계는장에입장하도록만들어지지못한사람들에게는인식되지않는다. 각각의이해관계의범주는다른이해관계, 다른투자에대한무관심을내포한다. 따라서다른이해관계들과다른투자들은부조리하거나상식밖의것으로, 혹은이해관계를초탈한지고한것으로간주된다. 하나의장이기능하기위해서는내기물과유희를할준비가된사람들, 즉유희의내재적법칙들과내기물들에대한지식, 그리고내기물들이지닌사회적가치를인정할수있는아비튀스의보유자들을필요로한다 (Bourdieu, 1994: 126). 장의구조는, 투쟁속에가담한제도들사이의, 참여한행위자들사이의역학관계 56) 각각의장은다른장으로환원될수없는나름의목적, 이해관계를갖는다. 내깃물 (stakes) 이란, 부르디외가이러한이해관계를게임에빗대어부르는은유적어휘라할수있다. 각각의장은, 파스칼의질서처럼, 장의행위자들을장내의내기물들 (stakes) 속으로끌어들인다. 다른관점또는다른게임의관점에서보면그것 [ 장내의내기물 ] 은보이지않거나, 기껏해야하찮은것이거나, 심지어환상에불과한것이다. [...] 예를들어고위공무원의성공에대한열망은학자들에게는무관심하고, 예술가들의무모한투자와신문 1 면을차지하기위한저널리스트들의투쟁은은행가, 그리고또한의심할것없이종종피상적인관찰자를의미하는장의외부에있는모든사람들에게는거의이해할수없는것이다 (Bourdieu, 2001[2000]: 97). - 63 -
의한상태, 혹은과거의투쟁에서축적되어향후의전략방향을결정하는특수자본의한분포상태 (Bourdieu, 1994: 126) 로정의될수있으며, 이러한특수자본의분포는장내에서합법적인폭력 [ 상징권력 ] 이행사되는상황을결정한다. 장을투쟁의공간으로정의하는것은, 이러한합법적폭력의독점을위해경쟁하는참여자들의투쟁에의해장이작동한다는사실을의미한다. 따라서투쟁은곧장의작동을가능하게하는동력에해당한다. 여기서장의역학을좀더들여다볼필요가있다. 장은균질한상태가아니라, 유동적이고상호대립하면서, 집중, 혹은확산하는역할과지위들의불균등한지형을이룬다. 장의역학은장내의대립하고경쟁하는위치단위들사이에서벌어지는투쟁이다. 그런의미에서장은정적이라기보단투쟁적힘들의동적인공간이며, 이투쟁적힘들은장의유지혹은재편을초래한다. 이러한보존및전복을위한투쟁은그장에서가치를인정받는특정자본의이해관계를옹호하는자들과전복하려는자들이차지하는경쟁적위치들의대립을전제로한다. 그런의미에서, 투쟁은가핑클의실천개념의부르디외적인변용이라할수있다. 부르디외에게실천이특정한조건인장위에서만가능하다면, 그장은대립적위치들의공간이며, 그러한대립적공간에서가장합리적인실천은, 바로장의현재상태를보전하거나전복하려는투쟁일수밖에없기때문이다. 힘의역학관계로결정된한상태속에서장을특징짓는특수한권위나권력의토대가되는특수자본을독점하고있는사람들은보전전략을지향하는경향이있다. 문화적재화의생산장에있어서그들은정통을방어하고자한다. 반면, 자본이가장결여된사람들 [ 이들은장에들어온지얼마안되는신참자인경우가많고, 특히대부분젊은사람들이다 ] 은전복의전략, 이단의전략을추구하는경향이있다 (Bourdieu, 1994: 127). 흥미로운것은, 부르디외에있어서이러한투쟁이장의작동에관한일반법칙임에도불구하고, 이투쟁은사회를전복시키지않는다는점이다. 왜냐하면, 장에입장하는모든이들은사회의존재와관련된근본적인이해관계를공유하고있기때문이다. 장의모든참여자들, 심지어장내에서서로상극적인대립의위치에있는참여자들조차사회를유지하고발전시키는데서로동의하고있다는것이다. 장내투쟁은사회의영속을전제하고있다. 장에새롭게진입하는신참자들역시이점을인정해야한다. 이러한동의와인정으로인해장에입장하기위한비용이크면클수록, 장내투쟁은근본적인혁명보다는특정한한계속에서사회를변화시키는혁신으로나아간다. < 생각해보자 > 1. 카리스마의관점에서이전에배운천재들을이해해보자. 2. 상징적상호작용론과소통하는천재, 공동체적인천재에관해생각해보자. 3. 장이론의관점에서다양한천재들을이해하려고노력해보자. - 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