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해석학과수사학의내적연관성 이희용 ( 서울신대 ) 주제어 : 수사학적추론, 수사학적개연성, 해석학적반성, 근간이되는동의, 보편성요구, 수사학과철학적해석학의내적연관성 Key Word: rhetorische Argumentation, rhetorische Wahrscheinlichkeit, hermeneutische Reflexion, zugrundeliegendes Einverständnis, Universalitätsanspruch, innerer Zusammenhang von Rhetorik und philosophischer Hermeneutik. 1. 들어가는말 전통적으로철학과수사학은경쟁과갈등의관계속에있어왔다. 오늘날이런둘의관계에대해재조정이불가피해졌다. 수사학이철학과아주다른입장을취할수있을것인가? 아니면수사학은철학적비판아래에놓여있을것인가혹은철학적으로정당화될수있을것인가? 이러한물음은우리논의의중요한출발점이될것이다. 이글은인간언어적보편성의현상의토대에서수사학과철학적해석학의내적연관성을해명하려는시도이다. 이시도는철학적해석학의자기의식의심화뿐만아니라현대에서수사학의복원의철학적타당성과그의미를함의하고있다. 최근에수사학의복권과재수용이여러학문분야에서확인되고있다. 이런현상은제한된이성의방법적탐구를통해확실성과엄밀 철학적해석학과수사학의내적연관성 / 이희용 1
성을추구했던근대적사고의와해와현대에서발생한다양한사상적사조와무관하지않다. 철저한논리적증명을진리탐구의절대적판단기준으로삼았던근대적사고와는매우다른방식의사고를요구하는전문분야들에게서수사학은긍정적의미를받고있다. 그러나의사소통과학이나수사학적문예학 1) 과같은전문분야에서는수사학의고유가치나고유영역에대한분명한이해없이, 자신의학문적탐구를위해기술적차원에서, 분석적도구의차원에서수사학을부분적으로인정하고활용하고있다. 이와다른입장에서철학적해석학은수사학을재수용하고, 그것과의관계를주어진사태에적합하게재규정하고자한다. 하이데거는존재이해를추구하는자신의존재사상을수사학적인길을통해가고자한다. 그의사상적작업은수사학과해석학의실천적친밀을함축하고있다. 하이데거는 감정 (pathe) 에초점을맞추어아리스토텔레스의수사학을존재론적으로새롭게해석한다. 그는 수사학이라는개념을 학과 (Lehrfach) 와같은어떤것으로보는전통적인방향설정에반대해서-서로함께더불어있음의일상성에대한최초의체계적인해석 1) Samuel IJsseling, Rhetorik und Philosophie, Stuttgart-Bad Cannstatt 1988, 11-12 쪽 : 의사소통과학은그점을넘어서매우다양한형식을받아들이는 공적인말함 의합법칙성을탐구하고정식화한다 : 특정연설에서, 강연에서, 정치또는재판연설에서, 강의와교육에서, 그리스도교적선포에서, 논문과저서들의편집과출판에서, 발표문과보고문들그리고텍스트들의편집과출판에서. 마지막의경우에서중요한것은확실히 말함 의방식이아니고, 오히려구두적의사소통과간행물의형식이다. 구두적의사소통의이모든형식을위해규칙을세우는일또한수사학의한부분이다. 문예학또한다시한번수사학에주의를기울인다. 그것은수사학을종종문체분석 ( 문체론 ) 에, 때때로소위수사학적문체들 ( 은유, 환유등등 ) 에한정시킨다. 뤼티흐출신의그루페의일반수사학은오로지이러문체들을주제화하였다. 하지만수사학은원칙적으로매우넓은지역을거부한다. 일반수사학에대한비판은또한여기서중요한것은일반수사학이아니라제한된수사학임을반복해서논평하였다. 은유와환유의연구가의미있고유익하듯이, 그렇게이런작은부분영역은결코전체적인또는매우포괄적인과학으로간주되어서는안된다. 2 해석학연구제 19 집
학으로파악되어야한다. 2) 고주장한다. 하이데거는상황 (kairos) 을이해하는것과기분속에서말하는것사이의여러연관성을충분히논의하고, 수사학과철학적해석학의관계를다음과같이규정한다 : 수사학은구체적인현존재의해석, 현존재자체의해석학이외에다름이아니다. 3) 이렇게하이데거존재사유의수사학적인길은존재진리의해명으로가는통과점이었다. 그래서해석학과수사학은존재론적전통속에숨겨져있었던것을환기시킬수있었다. 가다머는우리의전통속에서망각되어진것에대한물음을정신과학에전용하였다. 4) < 진리와방법 > 에서가다머의철학적해석학은대화와언어에로존재론적전향을통해해석학적보편성을추구하였다. 모든것이이해적으로또는언어적으로공식화될수있다는해석학적보편성은특히하버마스 (Jürgen Habermas) 와데리다 (Jacques Derrida) 와같은현대사상가들로부터항의를받기도했다. 그렇지만해석학의보편성요구가타당한지아니면반박되어야하는가하는문제는가다머자신에게제기되었다. 해석학의보편성요구가과연어디에놓여있는가? 이문제해명을위해가다머는고대의중요한유산인수사학에로눈길을돌린다. < 해석학 Ⅰ> 에서 5) 가다머는해석학의보편성요구를수사학의보편성과긴밀히연결시킨다. 이런연결은가다머의해석학적작업에중요한기초가될것이다. 해석학적보편성이수사학적보편성으로부터파악되어질수있을뿐만아니라, 그의철학적해석학의 2) Martin Heidegger, Sein und Zeit, Frankfurt am Main 1977, 138쪽. 3) Martin Heidegger, Grundbegriff der Aristotelischen Philosophie, Frankfurt am Main 2002, 110쪽. 4) Pöggeler Otto, Gadamers philosophische Hermeneutik und die Rhetorik, in: Rhetorik und Philosophie, H. Schanze / J. Kopperschimidt(Hrsg.), München 1989, 202쪽. 5) Gadamer Hans Georg, Rhetorik, Hermeneutik und Ideologiekritik (1967), Rhetorik und Hermneutik (1976), Logik oder Rhetorik(1976) und Hermeneutik als theoretische und praktische Aufgabe (1978), in: Hermeneutik Ⅱ, GW2, Tübingen 1986. 철학적해석학과수사학의내적연관성 / 이희용 3
전체작업이옛고대그리스공동체 (polis) 에서유래하고있는수사학의도상에서형성되고있기때문이다. 이해의보편성을추구하는철학적해석학의수사학적길을추적하는데에는다음의문제들이제기된다. 수사학적전통이어느정도까지해석학과의연관속에서파악될수있는가? 수사학적사유와해석학적사유는같은방향으로설정되어있는가? 그둘의내적연관성의근본자리는어디인가? 수사학과철학적해석학의관계성에대한논의가다양한차원으로확대될수있지만, 이글은특히여기서수사학과해석학의내적연관성과그둘의동근원성의자리해명하는데집중할것이다. 2. 수사학적전통과해석학 자신의강연인 수사학과해석학 에서가다머는해석학적관심의지속적인발전으로써수사학적전통에대한고찰을시도한다. 그는해석학적관심사에서희미해진수사학적전통을새롭게추적한다. 2.1. 고전수사학이해철학은고전적의미에서수사학에근거하고있는소피스틱과대립하였다. 이대립은수사학의전통에서벌어진수사학적논쟁의배후에서지속적으로작용해왔다. 작용하고있다자신의대화편인 < 고르기아스 > 에서플라톤은억견 (doxa) 과미적가상에기초한수사학을아첨술로규정하였다. 왜냐하면수사학은그것이적용하는대상, 그본성에속하는것에대한통찰을갖고있지않기때문이다. 6) 다른한편 < 파이드로스 > 에서는참다운의미의논변술 (Redekunst) 이결국오직변증법에의거해서만철학적으로정당화되고있다. 비로소플라톤은논변술을위한기초를조성하였는데, 거기서부터새롭고모든 6) 게르트위딩, 고전수사학, 박성철옮김, 서울 : 동문선, 1996, 32 쪽. 4 해석학연구제 19 집
것을자극시키는논변술은자신의한계와합법적자리를발견한다. 7) 가다머에따르면수사학적과제설정이플라톤적의미에서해석학적으로제기될수밖에없는두가지이유가있다. 하나는사태진리를이해할수있는자 ( 변증가 ) 만이참다운의미에서수사학의과제, 즉수사학적논증의 < 개연적인모조성 >(das wahrscheinliche Pseudo) 을간파할수있고, 다른하나는청중의영혼상태 (pathe) 를제대로이해할수있기때문이다. 플라톤의문제의식에서출발하면서도그것을넘어서고자한아리스텔레스의수사학은특히후자의주제를발전시켰다. 플라톤이 < 파이드로스 > 에서이미요구했듯이, 아리스토텔레스에게언설과영혼의적응이론이논변술의기초를인간학에세우는형태로완성된다. 8) 아리스토텔레스는소크라테스와플라톤이주장한덕 (Tugend) 과지식 (Wissen) 의통일을비판하였다. 그대신그는실천철학을이론철학에서분리시키고그것의독자성을인정하였다. 수사학이인간의공동적삶이어떻게파테 (pathe) 를통해규정되고, 에토스 (ethos) 를통해안정되어야하는가에주요관심을기울이는점에서, 수사학은윤리학그리고정치학과깊은연관을맺는다. 수사학은아리스토텔레스에게설득자체의기술이라기보다는오히려구체적인상황에서설득과설득됨에기여하는모든요소와조건들을탐구한다. 즉어떤수단으로, 어느정도로그리고어떤조건하에서우리가서로서로무엇인가에대해실제로설득시킬수있는가를탐구한다. 그래서아리스토텔레스는우선적으로수사학을다음과같이정의한다 : 수사학은각각의사태에내재하는 확신적인것 (pithanón) 을인식하는능력을기술한다. 다른어떤학문도이런과제를갖지않았다. 9) 즉수사학은아리스토테렐스적의미에서하나의단순한기술 (eine techne) 이아니라 능력 (dynamis) 을말한다. 그의수사학에서우선중요한것은대가를위한소피스트적설득이아니다. 아리스토 7) Gadamer, GW2, 235쪽. 8) 같은곳. 9) Aristoteles, Rhetorik, 1355b 25, 철학적해석학과수사학의내적연관성 / 이희용 5
텔레스는모든사람들이사태에대해말할수있는것을탐구하도록연설가를이끌고싶어한다. 이런사태는하나의연설에서협상의테마로써그에게위탁되어진것이다. 그런경우에수사학이론은성공적인의사소통의가능성에대한통찰의방법적근원이다. 10) 그리스시대이후수사학은로마시대에실용주의입장에서최고의전성기를맞이하였다. 그러나키케로에서시작해서, 퀸틸리안을지나그리고보에티우스까지잘전승된수사학은로마공화국의종말이래로정치적인중심자리를상실하였다. 더욱이중세에는수사학이학문분화 (Trivium) 의한요소를형성하였다. 중세에는수사학보다문법과논리학이더중시되었다. 문법강의에서는우선읽기와글쓰기를배운다. 올바로말하는기예 (ars recte loquen) 로서문법은정확하게말하고쓰는규칙을다룬다. 11) 수사학은특히문체와말하는방식에만한정되었다. 10) Joachim Knape, Allgemeine Rhetorik, Stuttgart 2000, 32쪽. 11) Samuel IJsseling, Rhetorik und Philosophie, 70쪽 : 문법은바르게쓰는것, 어휘, 그리고특히언어의구조 ( 주어, 술어, 명사, 대명사, 분사등 ) 를다룬다. 그경우에언어의구조는존재자의구조와개념파악의구조에대응한다는것이전제되어있다. 이런전제는특히사변적문법 (grammatica speculativa) 에이르렀다. 다양한점에있어서중세문법은현대언어학의선구이다. 수사학은 3학문중세번째였다. 이학문은특히문체와그리고무언가를말하는방식과관련되었다. 잘말하는기예 (art bene dicendi) 와설득기예 (art persuadendi) 인수사학의중심에아름다움, 매력그리고설득력이속해있다. 옷을입히고치장할수있는방법과비교하여말하는규칙들을제시하였다. 옷을입히는것과치장하는것은근본적으로부차적인것이다. 수사학은상당한부분에서오늘날의문예학과일치한다. 변증법 (Dialektik) 에서개념, 판단그리고논증이다루어졌다. 논증에대한장에서수사학은종종새롭게논의되었다. 본래적인논증이외에잘못된추론 (Trugschluß), 불완전한삼단논법그리고엄격하지않은합리적설득이다루어졌다. 이런숙고의중심에진리, 이성성 (Vernünftigkeit) 그리고통찰이있다. 변증법은대부분칸트이후의철학에상응한다. 6 해석학연구제 19 집
2.2. 수사학의해석학에로전용가다머에따르면인문주의에서수사학의재흥은고대의재발견과함께두가지극적인기능변화 (Funktionswandel) 와함께일어났다 : 하나는인쇄술의발명이고, 다른하나는읽기와쓰기의강력한확산이다. 말해진또는큰소리로낭독된말 은두번째자리로밀려났다. 따라서수사학의전통은말기술대신, 텍스트의읽기에로재전환되었고, 해석학안에서의식되어졌다. 이점에서수사학과해석학이매우가까워졌다. 12) 고전적텍스트를제대로읽는데수사학적관점이수용되었고, 동시에이해능력의상호교차성이나타났었다. 이것은특히종교개혁적신학에서일어났다. 수사학과해석학의역사에대한자신의고찰에서가다머는종교개혁이새로운입장과결정적인사건을가져왔다고주장한다. 13) 종교개혁신학자인멜랑크톤 (Malanchthon) 은수사학의가치와의미를텍스트읽기에새롭게적용하고정당화하고자하였다. 그는 젊은사람들이언설, 긴논쟁들그리고특히텍스트를파악하고비평하는능력을포기할수없다 는데서 말잘하는기술 (ars bene dicendi) 인수사학의고유가치를간파하였다. 그러나그의해석학적작업과정속에서모방 (imitatio) 이라는인문주의이상보다는읽기자체와텍스트안에서드러나는종교적진리의전달이강조되었다. 수사학의위대한유산은결정적인점에서텍스트의해석을위해작용한다. 수사학은참다운의미에서플라톤의제자들에게사태의진리의지식 (rerum cognitio) 으로부터분리될수없다. 그처럼해석될텍스트가사태의진리를함축하고있다는것또한텍스트해석의전제이다. 14) 가다머는신과학과합리주의가시대적사조를이룬 17, 18세기에수사학과해석학의연결은느슨해졌다고주장한다. 예거 (H.Jaeger) 는 12) Gadamer, GW2, 280쪽. 13) Pöggeler, 211쪽. 14) Gadamer, GW2, 281쪽. 철학적해석학과수사학의내적연관성 / 이희용 7
단하우어 (Dannhauer) 가이런시대에 좋은해석의이념 (idea boni interpretis) 가지고수행한해석학적작업을깊이분석하였다. 단하우어는 해석학 이라는말을용어학적으로처음사용하였다. 그의해석학적수행은한편에서는아리스토텔레스의논리학에의존하였고, 다른한편에서는 텍스트해석의모범 을형성한수사학적전통을활용하였다. 그러나그는 자신의해석학을통해텍스트의일반적인이해에서논리와대등한논리적인무오류성 (Unfehlbarkeit) 을추구하였다. 15) 단하우어는논리적이지않은말을논리적으로바꾸거나, 그렇지않으면무시했을정도로매우논리적이고합리주의적이었다. 따라서그는점차적으로수사학과해석학의연관성을무시하였고, 결국해석학을논리학에기초한학문이론으로정립하고자하였다. 단하우어는 해석학의이런논리적정향을해석학의이념의고유한성취 라고간주하였다. 그러나가다머는이런평가를그릇된것으로비판한다. 2.3. 수사학의근대적수용다른한편근대에서수사학의수용은축소된방식으로미학과해석학에서일어났다. 그둘은수사학의문제설정을본질적으로수정한방식으로각각자기의문제에적용하였다. 미학은아름다운것에대한비수사학적구상과의연결을통해미적개념을근거지웠고, 해석학은언변대신이해에의우선적인방향설정속에서둘의관계를다루었다. A. G. 바움가르텐이철학적미학을근거짓는데서한편새로운학문분야가어떻게범례적인기술과기술론인수사학에아직도사로잡혀있는지그리고다른한편아름다움에대한새로운, 형이상학적개념과함께이것 ( 수사학 ) 에대해, 동시에반대하는지를명시한다. 16) 비그만 (H. Wiegmann) 은아리스토텔레스적의미에서둘사이에발생하는오해는근본적으로제거될수있다고본다. 17) 15) Gadamer, GW2, 288쪽 16) Heinrich Niehues-Pröbsting, Überredung zur Einsicht, Frankfurt am Main 1987, 39쪽. 8 해석학연구제 19 집
앞서살펴보았듯이, 가다머는해석학뿐만아니라수사학도과학이론적인영역에만한정시키는것을반대한다. 그는 수사학과해석학이 기술론 (Kunstlehre, techne) 의개념과연관된전문지식의고정된모델과차이가있다 는것을명시한다. 단하우어와는다른입장에서슐라이에르마허는해석학과수사학의근본연관성을잘의식하였다. 그러나슐라이에르마허는이런기술론차원에서수사학과해석학의관계를강조한다. 그는언설과이해의관계를다음과같이규정한다 : 수사학과해석학의공속성은이해의행위가언설의행위전도라는사실에놓여있다. 18) 말해진말은이해와해석을필요로한다. 동시에이해는말해진말을전제해서수행된다. 따라서말하는기술인수사학과구성된말을이해하는해석학은상호전제한다. 그런데언설은사유의외적인측면에불과하고, 따라서말함의기술과이해의기술이서로대립하는한에서, 한편에서동일한사유를확보하기위해수사학이, 다른한편해석학이사유의기술인변증법과의관계의필요성속에놓인다. 이런연관에서슐라이에르마허는수사학과해석학의변증법적인연관을다음과같이말한다 : 말은사고의공동성을매개하며, 이로부터수사학과해석학의공속성및이둘의변증법에대한공속의관계가설명된다. 19) 종교개혁적해석학과더불어슐라이에르마허의숙고는수사학과철학적해석학의연관성에대한현대논의에하나의중요한다리의역할을하고있다. 17) Hermann Wiegmann, Rhetorik und ästhetische Vernunft, Bielefeld 1990, 12쪽. 18) Schleiermacher, Hermeneutik und kritik, Hrsg von M. Frank, Franlfurt am Main 1977, 76쪽 ; Gadamer, GW1, 192쪽 : 모든언설과모든텍스트는그러니까근본적으로이해의기술이론, 즉해석학으로지시되어있다. 따라서수사학 ( 미학의한영역인 ) 과해석학의공속성이다음과같이설명된다. 즉슐라이에르마허에의하면모든이해행위는언설행위의전도이며, 어떤구성의재구성이다. 해석학은이에상응해서수사학과시학에로일종의전도이다. 19) Schleiermacher, Hermeneutik und kritik, 76쪽. 철학적해석학과수사학의내적연관성 / 이희용 9
3. 수사학적추론과해석학적반성 가다머는학문사적인의미에서다음과같이물음을제기한다 : 철학적해석학은수사학과가까이서있는가아니면, 논리학또는과학의방법론에더가까이서있어야하는가? 이물음의대답은수사학과해석학의관계성해명에있어서중요한의미를가진다. 우리는수사학적추론과해석학적반성이같은사유방향 (Denkrichtung) 으로설정되어있다는데서그둘의이웃성을확인할수있을것이다. 철학적해석학은언어와전통을강조하면서근대적주체개념을비판적으로넘어서고자한다. 그와마찬가지로수사학의복권또한부분적으로는전통의회복과연관되어있고, 더큰부분에서는근대의협소화된이성개념을반대하고그것의본래적의미를다시사유하려는절박한현대적필요를따르고있다. 3.1. 수사학적추론부부너 (Rüdiger Bubner) 는 모든논증은수사학의구조안에속해있고, 거기에또한근원적으로보존되어있다 20) 고주장한다. 그러면근원적의미에서수사학적추론을어디에서찾을수있는가? 이에대한답변은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가능하다. 그의수사학에서가장핵심을이루고있는것은 생략삼단논법 (Enthymema) 이다. 이 Enthymema는아리스토텔레스의논리적용어로하나의추리이고, 또결론이논리적강요와함께전제를따르는, 삼단논법으로도여겨진다. 거기서전제는과학과비교해볼때확실하고참다운명제들이아니고, 건강한인간이성에납득될수있는일상적지혜의차원에속하는것이다. 이전제는참인것이라는보다는개연적인것이다. 이런개연적인것은일상세계즉생활세계의실천적인문제와긴밀히연관되어있다. 삶 20) Bubner Rüdiger, Was ist ein Argument?, in: Klassische Rhetorik, Tübingen 1998, 118 쪽. 10 해석학연구제 19 집
에필요불가결한전제는결코과학이론의정확성과확실성기준에의해침해되어서는안된다. 21) 인간은두가지영역, 과학적영역과선과학적영역둘다에서진리를추구한다. 전자는엄밀한방법을통한필연적또는필증적인추론또는엄격한논리적증명과관계하고, 후자는개연적인것에기초한추론과관계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자신의 < 명제론 >(Peri hermeneias) 에서언급하듯이, 필증적인추론은옳으냐또는그르냐를검증할수있는진술들의판단과만관계한다. 22) 그러나후자는두가지가능성을포함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변증론과밀접한관계에서 < 수사학 > 2권에서참된수사학적추론과거짓된수사학적추론을열거한다. 거기서 개연성에기초한수사학적추론은대부분적합하거나또는적합하게보이는일들에의거한다 23) 는견해가중요하다. 개연적인것은 언제나 (immer) 가아니고 대부분 적합하기때문에, 그것에기초한추리는 언제나 반증제시에의해반박될수있다. 그러나그반박이종종가상적이며언제나참인것은아니다. 이런맥락에서보자면, 개연성에기초한수사학적추론이부정확한것으로, 또진리와무관한것으로의심받을수있다. 따라서추론을수사학의고유과제로부터떼어내어근대적도구를통해새롭게분석하려는시도가있어왔다. 즉수사학이진리인식에어떤것을기여할수있는가하는고대적논쟁은적어도데카르트이후수사학에반대내지축소시키는결과를초래했다. 16. 7세기에철학내지과학은방법을통한인식의확실성의이상에사로잡혀있었다. 그것들은그들의전체주제를명증적이거나강제적방식으로증명하고자하였다. 그결과수사학은모든논증들과무관해졌고, 단지철학의수단으로평가절하되거나비난받게되었다. 그러나페렐만은수사학의문화적협소화에반대할뿐만아니라, 근대철학적-자연과학적사유로부 21) Bubner, Was ist ein Argument?, 120쪽. 22) Aristotles, Peri hermeneias(lehr vom Satz), 17a 4ff. 23) Aristoteles, Rhetorik, 1402b 15. 철학적해석학과수사학의내적연관성 / 이희용 11
터그것의인식이론적단절또한반대한다. 그는 수사학의과소평가즉논증이론의망각은실천이성을부정하는결과에이르렀고, 따라서행위의문제는지식의문제, 진리와는무관한채개연성의문제로소급되었거나, 또는이성밖의것으로간주되었다. 24) 고지적한다. 분석적추론과변증법적추론사이의아리스토텔레스의구분에상응하여펠레만은증명 (Beweis) 과논증 (Argumentation) 을대립시킨다. 전자는객관성에대한믿음에서출발하고, 결국참다운전제들은청중의동의를받아야한다는것을무시한다. 따라서객관성추구는여하튼일상적의사소통에서소외되었고, 점점더엄격한형식화를산출하였다. 그에반해논변은, 구체적인상황이어떤체계적인가정과대립해있는경우, 즉규격화되고형식화된도식에서벗어난뜻하지않은상황이나타나는경우에만, 학문속에서작용한다. 경험의체계에적응하고, 사용된형식들에게더높은탄력성을제공하는것은오직논증을통해서만가능하다. 여기서지금비체계화된 세계함유성 (Welthaltigkeit) 의넒은공간이열린다. 논증은 우리의지식과기대들, 우리의희망과확신들의 전체연관성 (Gesamtzusammen hang) 의영토안에살아있다. 25) 전통적인용어로표현하자면, 이것은바로우리모두가함께살아가고있는개연적인것의영역이다. 우리모두를결합시키는이 생활세계적공동영역 에서는과학적합리성이결코척도로작용하지않는다. 그것은논증을가진수사학적대화속에서경험될수있는 근간이되는동의 (ein zugrundeliegendes Einverständniss) 이다. 3.2. 해석학적반성 위의맥락에서볼때수사학적논증은특정한관점을일방적으로강요하는논리적증명과구별되며, 또그것을비판한다. 특히수학적 24) Perelman Chaim., Das Reich der Rhetorik, Rhetorik und Argumentation, mit einem Vorwort von Ottmar Ballew, München 1980, 162쪽. 25) Perelaman, Das Reich der Rhetorik, 41쪽 12 해석학연구제 19 집
이성에상응하는근대의과학적합리주의개념의한계성을폭로한다. 이와마찬가지로가다머의해석학적반성또한방법적철자를통해과학적증명과확실성을요구하는근대과학의입장을비판한다. 텍스트해석의과제는가다머적의미에서근대과학이론의선판단과과학성의척도 (Maßstab) 아래에서제기되고수행될수없다. 이런과제는임의적담론의논리-기술적탐구가아니다. 거기에서는말해진것의진리물음이도외시되기때문이다. 따라서해석학적반성은한편 자기의식 (Selbstbewußtsein) 의우월과과학의방법론적확실성규범 (Gewißheitskanon) 과연관된선판단 을간파하고, 그것을통제하는것을자신의과제로취한다. 26) 이것을위해해석학적반성은언어와전통으로정향한다. 그뿐만아니라해석학적반성은과학의방법론의독단적확신이그들자신의진보를위해어떤대가를지불했는지, 그것이어떤빛의차폐와추상화를가져왔는지를파악하고자한다. 따라서해석학적반성의고유한기능은과학의전제와한계를규명하는것이다. 이것을위해해석학적반성은우리에게과학을포함한사회전체가인간실존전체의바탕인 사회적동의 에복귀할것을가르친다. 27) 여기에서비로소과학은스스로문제를제기하고, 따라서방법적규칙에따라자신의탐구를수행할수있을것이다. 이런맥락에서볼때, 수사학은엄격한증명, 논리적으로입증가능한것만받아들이라는과학의주장을비판하고, 그대신과학에앞서있으면서, 그것을가능케하는개연적인것 (eikos, verisimile) 과건전한인간이성에게설득적인것을진리에관한주장으로변호한다. 그와마찬가지로해석학또한방법론적인규칙과엄격한철자에따라탐구하는과학이론의방법주의를비판하고, 동시에그것의참다운가능한실천적자리를지시한다. 가다머에따르면해석학과수사학은 설득적인논거 (eikos) 의역할 28) 을공유하고, 또그둘은 논리적으 26) Gadamer, GW2, 300쪽. 27) Gadamer, GW2, 250쪽. 28) Gadamer, GW2, 111쪽. 철학적해석학과수사학의내적연관성 / 이희용 13
로강요하는논거의영역이아니고, 확신시키는논거의영역 29) 을공유한다. 즉수사학적논증과해석학적반성둘다과학의우선성을가진문화가결코파괴할수없는더큰영역, 과학적전문성의영역에앞서있으면서, 그것을가능하게하는영역을지시하고있다. 4. 수사학과해석학의교차점 해석학적차원과수사학적차원둘다인간적언어성의보편적현상과깊이연관되어있다. 가다머는보편적언어성은참다운의미에서철학적해석학의근본테마인해석학적경험또는인간세계경험의언어성과함께드러날뿐만아니라, 수사학적차원에서확인된다고지적한다. 수사학은제한되지않고편재해있어, 그편재성을통해서과학은비로소삶의공동체적요소가된다. 다른한편이해의측면에서볼때인간의언어적보편성은 그자체안에경계없는요소 (ein in sich grenzenloses Element) 로드러난다. 그요소는언어를통해전승된문화뿐만아니라, 이해성안으로들어온모든것들을감당하기때문이다. 30) 여기서이런보편적언어성의영역의해명을통해수사학과철학적해석학의근본적인연관성을확인할수있을것이다. 4.1. 수사학과해석학의내적연관성가다머는수사학과해석학을방법적규칙을따르는하나의과학적이론이상의의미로규정한다. 수사학은언어형식 (Redeform) 과설득수단에관한단순한이론이아니라, 그스스로그것의수단에대한어떠한이론적반성없이, 명백히자연적인능력으로부터실천적인 29) Gadamer, GW2, 273, 466쪽 30) Gadamer, GW2, 237쪽. 14 해석학연구제 19 집
대가다움 (Meisterschaft) 을갖추려는쪽으로발전될수있는것이다. 그와마찬가지로이해의기예도-항상그것의수단이나방법이무엇이든간에-규칙을따르는의식함 (Bewußtheit) 에직접적으로의존하지않는다. 31) 가다머에게수사학과해석학은본질적으로설득의기술과이해의기술이가지고있는규칙들의체계에앞서있는어떤것이다. 그둘은과학적인영역에앞서서일상적인의사소통에서작용하는. 보편적입장을가진두가지근본적인차원이다. 가다머에따르면, 수사학과해석학은두가지자연적인인간적능력인 말함능력 (Redekönnen) 과이해능력 (Verstehenskönnen) 으로써서로상응한다. 32) 동일한범위와보편성을가진수사학과해석학은모든지식산출에있어서서로전제한다. 우리는모든것에대해말할수있고, 말하는모든것을이해해야한다. 따라서 인간언어성의수사학적관점과해석학적관점이완전한방식으로서로침투한다. 33) 가다머는여기서바로수사학과해석학의근본적인연관성을본다. 이해능력과말함능력은많은인간적능력중에서하나가아니고, 인간을인간되게하는보편적인근본능력이다. 서로서로말하지않는다면, 서로서로이해하지않는다면어떠한공동체도존재하지않을것이다. 인간은해석된세계를만나고그것을파악한다. 이해는인간존재의구성적인것이다. 더나아가 세계내존재인현존재는해석적존재이고, 이런존재로써인간은수사적활동속에서떠다닌다. 34) 4.2. 변증법적수사학 그런언설능력과이해능력을기술적으로지배하는것이가능한가? 31) Gadamer, GW2, 234쪽. 32) Gadamer, GW, 280쪽. 33) Gadamer, GW2, 238쪽. 34) Steven Mailloux, Rhetorical Hermeneutics Still Again, in: A companion to Rhetoric and Rhetorical Criticism, edited by W. Jost and W. Olmsted, Blackwell 2004, 460쪽. 철학적해석학과수사학의내적연관성 / 이희용 15
이것은바로해석학과수사학이어떤학인가하는물음으로이어진다. 해석학의기예 (Kunst) 의성격은수사학의기예적성격과밀접히연관되어있다. 이해능력이그말함에상응해야하는것처럼, 더약한것에대해강력하게자신을관철시키는말함의능력이수사학과함께여기서말해지는것은아닌가? 오히려가다머는철학적으로해명되고, 잘정화된형식에서수사학을수용한다. 그런수사학은이미플라톤에서발견된것이다. 가다머는그연관성을이미자신의초기플라톤저서에서기술하였다 : 모든말함처럼설득의시도가하나의사태를생생하게그려내기때문에, 연사는자신의청자와 동의 (Einverständnis) 를전제해야하고, 이것을자신의전략적의도속으로통합할수없다. 권력소유와권력상승을위해행해진변론술즉기술적인수사학은참다운의사소통은아니지만, 그것은참다운의사소통의가상으로그것의구조의거울이다. 35) 플라톤은이런가상자체를기술적으로지배하려면변증법적통찰을전제해야한다고지적한다. 이런통찰을가진자는사태지식을획득한변증가이지연사가아니다. 그래서 수사학은변증법의일그러지고불분명한반대상 (Gegenbild) 이다. 수사학은그안에서만그자신이본래적으로존재할가능성을발견한다. 36) 그러나플라톤적해명술과정화술의끝에자신으로돌아온수사학이또는가상의진리인그것을대신해서나타나는변증법이서있을수있다. 가다머는전자를지지한다. 그가플라톤의의도에대해전적으로아는한에서, 그것은단지의식적으로플라톤을반대해서내려진결정의의미에서이해될수있다. < 파이드로스 > 에서는수사학이결국철학즉변증법적지식의전체안에서싹터야한다. 그것은수사학이변증법에서결코분리될수없다, 즉설득은참다운지식에서분리될수없다는것을의미한다. 변증법이없으면수사학은단순히 35) Gadamer, Hans-Georg, Griechische Philosophie I, GW5, Tübingen 1985, 62쪽. 36) Günter Figal, Philosophische Hermeneutik-hermeneutische Philosophie, in: Hermeneutische Wege, Hrsg. von G. Figal / D.J. Schmidt, Tübingen 2000, 340쪽. 16 해석학연구제 19 집
전략적인것에불과하고, 강함과약함의도식에사로잡혀있을수밖에없다. 그러나수사학의사태연관에대한변증법적폭로는그것의변형을초래하지못한다. 또한설득이중요한곳에서사태연관은설득의방식으로만제시될수있다. 변증법자체가수사학에대응한다면, 철학적해석학은변증법적으로해명된수사학일수있다. 수사학이그런방식으로유지된다는것은철학적해석학에게중요한귀결을갖는다. 사태연관에대해규명된수사학은플라톤적의미에서변증법없이는존재하지않기때문에, 수사학적으로이해되는해석학또한거기에본질적으로속하는변증법을가정해야한다. 37) 아리스토텔레스의수사학적탐구는플라톤적문제의식에서출발하면서도플라톤과는달리하나의새로운관점을제시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수사학을자립적인전문분야로보고, 그것을위해철저하게 기예 (Kunst) 라는개념을사용한다. 그는그개념과함께 산출을목표로하는태도 를이해한다. 따라서수사학은그이론전개에있어서변증법적기술과의자매학문으로나타나고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그의저서수사학을다음의문장으로시작한다 : 수사학은변증법에대응하는것이다. 38) 여기서우리는묻는다. 수사학의전문적인내용이어디서확인되는가? 수사학이하나의자립적인전문분야로인정받으려면, 그것은변증법이갖고있는유사한특성들을가진전분분야로써파악되어야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수사학은변증법처럼확고하게정의된대상과관계하는것이아니다. 그둘은모든사람들이또는많은사람들이일정한방식으로인식할수있는그러나하나의특정한과학적인식에한정되어있지않은그무엇 (etwas, something) 을다룬다. 따라서 그런수사학은변증법과함께요구의보편성 (Universität ihres Anspruchs) 를공유한다. 39) 이런의미에서수사학은철학과경쟁을벌일수있었다. 이런수사학은플라톤적의미에서철학적수사학이며, 37) 같은곳. 38) Aristotels, Rhetorik, 1354a. 39) Gadamer, GW2, 305쪽. 철학적해석학과수사학의내적연관성 / 이희용 17
단순히규칙화된기술의협소함을넘어서있고, 동시에최상의지식 ( 상황적인사태지식 ) 과연관되어있다. 해석학에게도같은것이요구된다. 이것은바로해석학이어떻게철학적일수있는가? 하는문제이다. 4.3. 수사학과해석학의공속의자리어떻게이런해석학의문제가과학적방법론의내재적문제성과는다른방식으로해명될수있는가? 이문제를위해가다머는플라톤적으로해명된수사학과더불어아리스토텔레스의실천철학에로정향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실천철학은전문가의객관적이고중립적인전문지식과구별된다. 이런실천철학은중립적인관찰자의이상을관철시키지않고, 그대신모든것을앞서모든것을결합시키는공동적인것 (das Gemeinsame) 을의식하게하는과학개념을제시한다. 이개념이바로보편성의요구를충족시켜야하는해석학과수사학을연결시키는것이다. 무언가를이해하려는자는언제나이미, 그를선취적으로이해하려는것과결합시키는, 어떤것 ( 기본적인동의 ) 을함께가져온다. 그처럼다른사람의견해를또는하나의텍스트의의미를이해하는것은모든가능한오해에도불구하고의사소통연관성을가지고있고, 모든이견을통과하며의사소통을추구한다. 이것은살아있는과학의실천을포괄한다. 40) 이런실천은지식과방법을임의적대상에단순히적용하는것을의미하지않는다. 그러나가다머는이런실천에서근대과학의엄격한방법과절차가포기되거나또제한되지도않는다고말한다. 가다머가이해한플라톤적의미의수사학처럼, 해석학은과학의적용절차에대해해명하지않고, 모든과학의적용에앞서정돈된질문들을해명하는것이다. 해석학은바로이런실천의영역을수사학과함께공유한다. 41) 여기는바로실천적지 40) Gadamer, GW2, 317쪽. 41) Gadamer, GW2, 466쪽. 18 해석학연구제 19 집
혜 ( 실천이성 ) 가작용하는영역이다. 여기서이성적논증과사회적실천의비판적반성이수행된다. 이영역은 최종적투명성속에서지식으로파악되는것에앞서있는, 차원 42) 을말한다. 스티븐에따르면, 가다머는아리스토텔레스의실천철학과연관해서규칙으로통제되지않는, 보편자를개별또는특수자에게비방법적으로적용 (non-methodical appli cation) 하는자신의입장을해명한다. 그와함께그는실천적지혜의적용을그자신의철학적해석학을위한모델로동시에해석학과수사학의실천적친밀함과이론적상호의존성을위한주장으로제시한다. 43) 5. 나가는말 일반적인의미에서수사학과해석학은각기다른기능을가지고있다. 전자는구술작용의직접성과결부되어있고, 따라서그것의본래적인수행기능 읽기 (Lesen) 이아니고, 말하기 (Reden) 이다. 그렇지만해석학은전승된텍스트를해석하는과제를가지고있으며, 그것의기능은문자성에기초해서수행된다. 이런차이는플라톤의문자성비판의관점 44) 에서보면결정적일수있다. 그러나이런기능적차이에도수사학과해석학의내적연관성이해명되어왔다. 먼저, 수사학이해석학을이론적으로의존하는것을지적할수있다. 청중을감동시키고사태에대해확신시켜야하는연사의본질적과제는해석학적노력의대상이다. 따라서 설득함과 동의할수있음 은-증명할수없지만-변론술과설득술과마찬가지로명백히이 42) Otto Pöggeler, Gadamers philosophische Hermeneutik und die Rhetorik, 216쪽. 43) Steven Mailloux, Rhetorical Hermeneutics Still Again, 468-469쪽. 44) Hee Yong Lee, Geschichtlichkeit und Sprachlichkeit des Verstehens, Frankfurt am Main, 2004, S. 120-127쪽, 철학적해석학과플라톤의문자성비판에대해참고, 철학적해석학과수사학의내적연관성 / 이희용 19
해와해석의목표이고정도 (Maß) 이다. 이런의미에서가다머는플라톤과아리스토텔레스의수사학에함의된해석학적의미를지적한다. 가다머가지적하듯이, 과학으로서해석학은근대에발생하였지만, 소피스트의수사학적논의이래해석학적문제의식즉사태진리의이해의문제가수사학의전통속에서긴밀히작용해왔다. 둘째로, 수사학적논증과해석학적반성은근대과학의엄격한방법과증명의논리학과는다른입장을취한다. 수사학적논증은수학적이성에상응하는근대의과학적합리주의개념의한계성을비판하면서, 동시에과학에앞서있고동시에가능할뿐만아니라, 더욱이모든사회적실천의기반으로작용하는 전체연관성 안에서활동한다. 이런전체연관성의기반에서수사적논증은청자의감정과상황을고려하며사안에맞는논거를관철시킨다. 가다머에따르면이런수사학적논증방식의합리성은과학의확실성보다훨씬더강한사회적규정요소 (Bestimmungsfaktor) 이다. 45) 해석학적반성도참다운진리경험을차단하는근대과학의엄격한방법과절차를문제시한다. 더나아가그것은과학의참다운활동기반과한계를규명하고자한다. 즉해석학적반성은인간적과학활동을포함한인간실존의모든활동의바탕인 사회적동의 를제시한다. 수사학적논증과해석학적반성은 eikos, 즉설득적인논거의역할을공유할뿐만아니라, 과학에앞서있으면서그것을가능케하는공동의영역을공유하고있다. 이영역은과학적-논리적증명으로접근할수없을것이다. 이런점에서수사학적논증과해석학적반성은같은사유의방향을설정하고있는친밀한동반자관계에서있다. 셋째로, 수사학과해석학은언어적인것의보편성에관계하지, 특정하게한정된방법과제작의전문영역에속하지않는다. 따라서수사학적보편성요구와해석학적보편성요구는임의적이고추상화된과학적방법의보편성요구에의해제한되거나거부될수없다. 가다머 45) Gadamer, GW2, 499 쪽. 20 해석학연구제 19 집
에따르면수사학적언설능력과해석학적이해능력은인간의언어적보편성의양면을같은정도로구성한다. 따라서그둘은지식산출에있어서상호전제한다. 여기에서수사학과해석학의동근원성과상보성이확인된다. 수사학적보편성요구와해석학적보편성요구는인간적언어성의보편적현상과관련하여적중되어진다. 해석학적보편성은수사학의보편적개념과언어의근본적인수사성 과관계한다. 그둘의보편성요구는임의적이고추상화된과학적방법론의보편적요구에전적으로대립한다. 넷째로, 수사학과해석학이공통으로속해있는영역은인간적언어의보편적현상으로서과학적활동을포함한인간의모든실천적활동의자리이다. 이것은바로실천적지혜 ( 실천이성 ) 가작용하는영역이다. 여기서이성적논증과사회적실천의비판적반성이수행된다. 이영역은, 최종적투명성속에서지식으로파악되는것에앞서있는, 차원 을말한다. 가시적인측면에서말하자면, 수사학과해석학은인문과학이라는특정분야에서탐구되고, 따라서과학적이론의차원을거부하지않는다. 더욱이그둘은그것을넘어서서과학자체를가능하게하는생생한실천적차원의자리를드러내고있다. 해석학과수사학은바로그자리에서서로동근원적으로공속한다. 철학적해석학뿐만아니라수사학의보편성요구가바로그점에놓여있다. 이런영역을서로함께구성하는해석학과수사학은아리스토텔레스의의미에서어떤특정한전문분야에속해있지않고, 대화를가진모든분야에봉사한다. 이런의미에서수사학은해석학과마찬가지로더이상철학과대립또는예속관계에있지않고, 자립적인것으로합법화될것이다. 따라서이논의로부터중요한관점을이끌어낼수있다. 수사학과철학적해석학의내적연관에대한가다머의견해가타당하다면, 그에의해복원된수사학은한편에서플라톤에서기인하고역사적으로전승되어온반수사학적비판적혐의에서풀려날것이다. 이수사학은다른한편에서현대철학의논의속으로긍정적으로수용했으나 철학적해석학과수사학의내적연관성 / 이희용 21
그것을학적인차원에서만한정시켜활용하고있는철학자의수사학적입장과도변별점을가질것이다. 툴민 (S. Tulmin) 은수사학을말치장하는것으로환원시키는것을반대하고, 비실용론적인형식논리학의전통에서벗어난논증이론을전개했다. 그러나그의이성의수사학은사회적실천맥락과는무관한채일반논증행위모델을통해논증의형식적논리적구조를파악하는데한정되어있다. 하버마스 (J. Habermas) 는자신의의사소통행위이론의구조에서반객관주의적으로이성을이성적담론의원리로개념화하고, 그에따라이원리로부터절차적이성개념을획득하고한다. 행위평가의규범의수용과거부에대한합리적결정은강요적인증명논리대신이성적인논증의지지를받는설득적인담론에의해동기지워진다. 따라서수사학은일반적의사소통이론의구조에서긍정적인기능을발휘한다. 그러나하버마스에게서수사학은 진리의합의이론 이형성되어나오는앞선형식 (Vorform) 으로까지는허용되지않는다. 끝으로, 언어와전통의근본적인신뢰가운데서철학적해석학에의해복원된수사학을단순히이론또는실천적방법으로만적용하는것에경계를해야한다. 우리는수사학을사회적여론을조작하기위한선동적도구 / 이데올로기적도구로이용하는것과수사학을철학의대체물로간주하는시대적사조또한주의해야한다. 오히려수사학의불가결성을주장하는비코가강조하듯이, 페렐만의신수사학과현대의탐구의수사학이지향하듯이, 수사학의전통에서본질적인의미로함축되어있었던도야기능이실천적이성에의해제대로발굴되어인간교양함양을위한교육에활용될수있어야할것이다. 수사학과해석학은바로인간실존자체에속해있다. 46) 46) Gadamer, GW2, 291 쪽. 22 해석학연구제 19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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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sammenfassung> Inner Zusammenhang zwischen der Philosophischen Hermeneutik und der Rhetorik Hee-Yong Lee (Seoul Theological University) Die vorliegende Arbeit zielt darauf ab, aufgrund des Phänomens des sprachlichen Universalität der menschlichen Daseins den inneren Zusammenhang zwischen der philosophischen Hermeneutik Gadamers und der Rhetorik zu erschließen, die traditionell der Philosophie gegeüberstanden hat. Dieser Versuch beinhaltet nicht nur die Vertiefung des Selbstbewußtseins der philosophischen Hermeneutik, sondern die philosophische Gültigkeit der gegenwärtigen Rehabilitierung der Rhetorik. Die Rehabilitierung und Wiederbelebung der Rhetorik erweist neuestens sich in verschieden wissenschaftlichen Gebieten, die sich mit der Sprache und dem kommunikativen Problemen beschäftigen und sich nur für die instrumentale Dimension der Rhetorik interessieren. Aber die philosophische Hermeneutik Gadamers nimmt die Rhetorik in anderer Perspektive in seine Entwurf der hermeneutischen Erfahrung auf und sucht sie in sachgerechter Weise zu bestimmen. Gadamer versucht eben, den inneren Zusammenhang von der Rhetorik und der philosophischen Hermeneutik zu erschließen, um dem hermeneutischen Universalitäts anspruchs entgegenzukommen. Diese Erschließung wird den entscheidenden Weg nicht nur für seinen hermeneutischen Entwurf eröffnen, sondern dafür, dem Wesen der Rhetorik gerecht zu werden. Daher ist es wichtig, zu beachten, wie Gadamer die dauerhafte 철학적해석학과수사학의내적연관성 / 이희용 25
Entwicklung des hermeneutischen Interessen in der rhetorischen Tradition darstellt. Seit der Entstehung der Rhetorik, vor allem der aufklärerischen der Sophisten die rhetorische Aufgabe sollte sich hermeneutisch stellen und ausführen. Denn nur der Rhetor, wer die Sache selbst oder die Wahrheit verstehen kann, kann die rhetorische Aufgabe, nicht nur das wahrscheinliche Pseudo der rhetorischen Argumentation durchschauen sondern den geistigen Zustand(pathe) des Zühörers im konkreten Situation erfassen. Wie Gadamer betont, die Zusammenhang von rhetorische Praxis und hermeneutischem Verstehen war in der rhetorischen Tradition im Werk und die rhetoriche Praxis war seit der Reformation in der Hermeneutik in Funktion. Rhetorische Argumentation und hermeneutische Reflexion, wodurch sich Gadamers hermeneutischer Entwurf vollzieht, stellen sich dem wissenschaftlichen Beweis gegenüber, der der wissenschaftlichen Rationalität entspricht. Statt dessen suchen beide nach der Vernünftigkeit, die die wissenschaftliche Rationalität übersteigt und gleichzeitig sie in sich enthält. Darin lassen sich die gleiche Denkrichtung von der rhetorische Argumentation und der hermeneutischen Reflexion und ihre Nachbarschaft bestätigen. Darüber hinaus weist Gadamer darauf hin, daß Rhetorik und Hermeneutik vor einem wissenschaftlichen System der Methoden und Regeln sind und two grundsätzliche Dimensionen with der universalischen Position, die in der alltäglichen Kommunikation vom wissenschaftlichen Gebiet wirkt. Rhetorik und Hermeneutik entsprechen zueinander als Redenkönnen und Verstehenskönnen, die natürliche menschliche Fähigkeiten sind. Darin besteht der grundsätzliche Zusammenhang von beiden. Rhetorik und Hermeneutik als die grundsätzliche Dimension with die Universalität erklären nicht die Applikationsverfahren der Wissenschaft, sondern erschließen die vor allen wissenschaftlichen Appli- 26 해석학연구제 19 집
kationen geordnen Fragen. Damit haben Hermeneutik und Rhetorik einen gemeinsamen Bereiche, worin die praktische Weisheit or praktische Vernunft werkt. Darin bestehen der Gleichursprung und die Zusammengehörigkeit von beiden. Dieser Bereiche ist der lebendig praktische Ort von Rhetorik und philosophischer Hermeneutik, der die wissenschaft selbst möglich macht. Eben in dem Ort, der der Wissenschaft vorausgeht und zugleich sie selbst ermöglicht, zeigt sich die Universalitätsnspruch der Rhetorik und der philosophischen Hermeneutik. Daraus ziehen wir eine wichtige Konsequenz, daß Rhetorik und Hermeneutik keiner besonderen Spezialfach zugehören, sondern vielmehr allen Gebieten mit dem Dialog bedienen, die auf ein Einverständnis abzielt. 철학적해석학과수사학의내적연관성 / 이희용 27
양태범 <tabmyang@hanmail.net> 성균관대학교불어불문학사, 연세대학교대학원철학석사독일마인츠대학철학박사현재연세대학교철학연구소전문연구원, 연세대학교철학강사 윤대선 <levinas@naver.com> 고려대학교철학과및동대학원졸업파리 10대학철학박사현재강원대학교인문과학연구소연구교수 이희용 (heeyong_de@yahoo.co.kr) 서울신학대학교신학과및한국외국어대학교철학과졸업연세대학교대학원철학과석사독일튀빙겐대학철학박사서울신학대학교교양학부교수 정기철 <kcchung@htus.ac.kr> 숭실대학교철학과졸업독일보쿰대학교철학박사현재호남신학교신학과교수 최신한 <ch0111@hannam.ac.kr> 독일튀빙겐 (Tübingen) 대학교철학박사국제헤겔연맹, 국제슐라이어마허학회정회원현재한남대학교철학과교수 294 해석학연구제 19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