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동아시아한국학방법의모색 채미화 * 차례 1. 한국학과동아시아한국학 2. 중국한국학의위상과특성 3. 동아시아한국학방법의모색 국문요약 : 동아시아의맥락속에한국학을환원시키고동아시아시각으로한국학을재구축하는동아시아한국학의취지는화해로운세계를건설하려는중국의지향과서로융합된다. 중한수교이후전면적으로흥기된중국의한국학은 21세기에들어와서중국학파를형성하여, 이미자기의학술역사를축적하였고특성화한연구방향과연구방법으로써해외한국학연구에서뚜렷한위상을차지하고있다. 중국의한국학은순학문적인연구이자지역학의성격을띠고있다. 중국한국학의입각점은두말할것도없이중국문화이다. 중국의한국학학자들은중국에입각하여중국인의미학관념과가치관으로한국의인문과학을연구하는것이다. 중국의한국학자들앞에제출된과업은연구시각의확충이다. 한국학을한국이라는본토에서자생하고자국에만영향주는문화라고만여기던틀에서벗어나동아시아의맥락속에놓고그종적, 횡적인관계를객관적으로고찰하면서그것을중국문화를비쳐보는거울로생각하는것이중국한국학의동아시아적시각이아닐까한다. 중국한국학은중국에立足하면서도중국은항상문화의발신자로, 한국은수신자로있다는관념을극복하면서한국학에수용된중국전통문화의변용을이해하고그것을통하여중국문화에대한타자의시각을이해하고反觀적인측면으로중국문화의심층연구를추진하는데기여해야할것이다. 주제어 : 동아시아한국학, 중국한국학, 연변대학, 북경대학한국학연구중심 * 연변대학교교수 - 7 -
2 한국학연구제 17 집 1. 한국학과동아시아한국학 동아시아한국학에대한개념을정립하기에앞서먼저한국학이란무엇인가를새삼스럽게다시한번짚고넘어가야하지않을까한다. 한국본토에서의한국학의의미는한국의국학이며한국의어학, 문학, 역사, 철학, 사상, 종교, 문화등의범위, 즉인문학적범위에서분과학문의총합을일컫는것이일반이었다. 1) 비록한국내부에서국학대신보다객관성의의미를지닌 한국학 (Korean Studies) 의개념을인정하게된것은 1980년경이후의일로서한국학자체를학문의대상으로보고그연구체계를구성하였다고하나아직까지각분과학문을융합한한국학의학문적정체성은확립되지않았다. 2) 그렇다면중국에서의한국학의의미는무엇일까. 조선학 ( 한국학 ) 은조선의정치, 경제, 철학, 력사, 언어, 문학, 교육, 예술등을연구하는전문학과로서중국으로보면외국학에속한다 3) 고일찍정판룡교수는정의를내렸으며季羨林선생도 조선학 한국학이란내개인의리해에의하면조선반도와관련되는각측면의문제를연구하는학문으로서지리, 人種, 언어등을포괄할뿐만아니라력사, 문화, 문학, 예술, 철학, 종교등을포괄하는그내함이극히광범한하나의학문 4) 이라고지적하였다. 지금까지중국에서의한국학의의미도예외없이각분과학문의총합을일컫는것이일반이며한국학의학문적정체성은크게강조되지않고있다. 간단한실례로현재중국에서소집되는한국학연구국제학술대회는국제교류재단에서후원하는 한국전통문화국제학술대회 의규모가가장크다고할수있는데 2001~2006년까지사이에소집된제4 차부터제7 차 1) 이영호, 한국학연구의동향과동아시아한국학 ( 한국학연구 제15집, 인하대학교한국학연구소, 2006). 2) 이영호, 위의논문. 3) 정판룡, 연변대학에서의조선학연구 ( 조선학연구 제1 권, 연변대학출판사, 1989). 4) 季羨林, 序文, 朝鮮 韓國文化與中國文化 ( 중국사회과학출판사, 1995). - 8 -
동아시아한국학방법의모색 3 대회까지발표된총논문 299편이모두각분과별로연구된것이었다. 확실히지금한국학의각분과학문의융합을통한한국학의정체성을확립하는것은필요한시점에와있다. 동아시아한국학은인문한국의동아시아적정체성을정립하는것을목표로한다. 5) 말하자면동아시아론을한국학담론으로탈구축, 재구축 6) 하는것이라고하겠다. 동아시아론은한국에서 20세기말엽부터발족된담론으로서그것은 서구주의와민족주의를가로질러주변정세의용틀임에대한이해를남북이공유하면서이신뢰를바탕으로주변 4강을성심으로달래서평화통일의길을모색하고자하는한반도의새로운생존전략이다. 7) 동아시아담론의취지는화해로운사회와화해로운세계를건설하려는중국의지향과서로융합되는것이다. 중국은평등하고개방적인정신과포용정신을견지하여부동한문명과대화하고교류하며서로협력하여각종문명을포섭한화해로운세계의구축을견지한다. 역사문화, 사회제도와발전모식의차이는여러나라가서로교류하는장애가되어서는안되며상호대항하는이유가되어서는더욱안되는것이다. 8) 동아시아 3국은정치, 경제, 문화제도에서부동한차이가있지만그것은대화와교류의장애가되어서는안된다는것은 21세기의평화를추구하는모든사람들의공통된인식으로된다. 세계체제론의관점에서동아시아라는문제설정은중심부 반주변부 주변부로구성되는세계체제를설명하는데매우자의적인개념으로보이는것같지만동아시아는세계체제의하위체제는아니나동아시아라는문제틀을강조하는데에세계체제 5) 이영호, 앞의논문. 6) 최원식, 동아시아텍스트로서의한국현대문학동아시아한국학 서구주의와민족주의사이 ( 동아시아한국학새로운지평의모색 학술대회논문집, 인하대학교 BK21 동아시아한국학사업단, 2006). 7) 최원식, 위의논문. 8) 胡錦陶, 연합국설립 60주년수뇌자회의에서한강화, 2005. - 9 -
4 한국학연구제 17 집 를변화시켜미래를타개해야한다는적극적인반체제의관점이반영되고있다. 9) 우리는한편으로세계체제를이해하면서다른한편으로이를동아시아의구체적인역사에적용하여문제를풀어가야한다. 동아시아한국학은동아시아의맥락속에한국학을환원시키고동아시아시각으로한국학을검토하고재구축하는것이라고이해할수있겠다. 동아시아삼국은지리적으로서로인접되어있고문화가비슷하며한자문화의영향하에서언어도서로유사성을가지고있으므로인문한국학의정체적연구는매우우월한조건을가진다. 특히중세이후한국은중국에서전래된유교가치관의전면적인수용으로줄곧중국을중심으로하는중화문명의주변부로존재해왔다. 중세말, 서방열강의식민지확장에의한강제개항, 주권상실, 식민지화등중국과한국이겪은근대화과정역시비슷했다. 한마디로한국과중국의문화적인동질성과내재적인연관성은너무나자명한사실이다. 10) 이러한문화적인동질성과내재적인연관성은동아시아적인시각을한국의역사, 문학, 철학등인문학에로의연결을가능케하며그로부터서구적근대와보편의논리, 일국사회주의의변종계급논리, 고립된민족주의의내재적발전논리, 중심과주변의차별적인식논리등숱한편향된논리를극복하고, 그그늘에가려져있던실체적진실과가능성을다시조명 11) 할수있는가능성이제기된다. 한마디로요약하면동아시아한국학은 서구주의와민족주의를횡단하는현대한국학의새길 이다. 한국현대문학의경우서구를기원으로숭배하는비교문학론과표면적으로는서구를부정하고있지만, 속으로살 9) 구모룡, 한국근대문학과동아시아적맥락 ( 한국문학논총 제30집, 2002. 6). 10) 김병민, 동아시아근대지향의태동과조선지식인의자각 ( 韓國漢文學硏究 제36집, 2006). 11) 황위주, 한국한문학연구에있어서동아시아담론의의미 ( 韓國漢文學硏究 제37집, 2006). - 10 -
동아시아한국학방법의모색 5 피면서구는여전히기준으로작동하고있는내재적발전론을넘어서는제3 의선택으로서한국현대문학을동아시아문학의맥락속에환원시키고한국현대문학을일본문학, 중국문학과마주보는거울로의식적으로내세워영향을축으로하는비교문학적과제와영향없는유사성을추적하는일반문학적과제를동시에추구하는통합작업 12) 으로된다. 2. 중국한국학의위상과특성 2.1 중국한국학의위상 중한수교이후는중국에서한국학연구가전면적으로흥기된시기라고할수있다. 20세기말엽부터중국대륙을휩쓰는韓流風에걸맞게이시기에는한국언어문학학과가급속히증가되고연구대오의질적수준이높아졌으며硏究基地가확충되었다. 중국의 60여개대학에서한국어학과를설립하고연변대학, 길림대학, 중앙민족대학, 烟臺대학, 산동대학, 청도대학, 청도해양대학, 廣東外語外貿대학, 낙양해방군외국어대학, 북경대학, 흑룡강대학, 복단대학, 상해외국어대학, 북경언어문화대학, 北京經貿대학등대학들에서한국언어문학碩士연구생을양성하고연변대학, 중앙민족대학, 복단대학, 상해외국어대학등 4개대학에서한국언어문학博士연구생을모집할수있는학위授與權을취득하였다. 현재중국에서한국학을연구하고있는관련연구소나연구중심은도합 67개가되는데그중한국연구소혹은한국학연구중심으로명명한연구단위는북경대학, 중국사회과학원, 상해복단대학, 상해사회과학원, 대련대학, 단동요동학원, 산동대학, 길림대학, 길림사회과학원, 동북사범대학, 武漢中南民族大學, 중국인민대학, 절강대학, 연변대학, 중앙민족대학에설립되 12) 최원식, 앞의논문. - 11 -
6 한국학연구제 17 집 어있다. ( 그외의연구단위는동북아연구혹은교학과연구를겸행하는대학의한국어학과들이다.) 13) 한국학관련학회활동도활발하게진행되고있다. 조선 ( 한국 ) 어학학회는 1981년에설립되었고한국어교육학회는 2000년에설립되었으며재중조선 한국문학학회는 1982년에, 조선 ( 한국 ) 史學會는 1983년에설립되었다. 각학회들은해마다일정한규모의국내, 국제학술대회를소집하고있다. 21세기에들어와서중국에서의한국학연구의질적인변화를일으키는중요한표징은중국학파의형성이라고할수있다. 2001년연변대학조선 ( 한국 ) 언어문학학과가중국의국가중점건설학과로부상되고 2007년한국연세대학교용재학술상시상식에서김병민교수를한국학연구에서의중국학파의주자로평가한것은그논증으로된다. 사실중국의한국학연구가들은언어, 문학, 역사, 철학을포괄한인문학영역에서커다란학술성과를쌓아올렸다. 특기할만한사실은중국의국가급인문사회과학연구프로젝트를쟁취하는비율이날로증가되는데 2007년에연변대학조선 한국학학원의소장학자들이 3개의국가급연구항목을쟁취하여중국에서의한국학연구의위상을제고하는데기여하고있다. 중국의한국학은이미자기의학술역사를축적하였고특성화한연구방향과연구방법으로써해외한국학연구에서뚜렸한위상을차지하고있다. 2.2 중국한국학의특성 중국의한국학은한국적인시각에서는해외한국학으로분류되고중국의입지에서말한다면外國學 지역학적성격과문화와학과를뛰어넘는비교연구의性質을동시에가진다. 중국의한국학은한국의한국학연구의영향을직접적으로받는것은사실이나한국한국학의연장선에 13) 강순화의연변대학교한국학연구중심 2006년통계자료에의거함. - 12 -
동아시아한국학방법의모색 7 서만고찰되어서는안된다고생각된다. 중국한국학연구는우선순학문적인연구의성질을띠고있다. 이러한연구는한국학을실용적인당대문제의해결보다도중국의전통문화와의연결속에서고찰하고그를통하여중국의전통문화에대한반성의차원에서진행하는심층연구이다. 다음으로중국한국학은지역학으로서의성격을띠고있다. 한국의경제와정치정세, 한국의경제현황및발전모델에대한소개연구, 중한경제의상호보완관계, 동북아경제권의개발모델, 그조건과전략에대한연구가주요한과제로되고있다. 물론史學영역에서 동북공정 의일환으로고구려문제가거론되면서중한양국의학자들과민간인들이많은논의가있었지만우호적인방향으로풀어가고있다. ( 여기에서도중한양국이상대방의연구방법과사관을존중하는한편타국연구성과의합리적인부분을수용하는자세가바람직하다고학자들은지적하고있다.) 14) 중국한국학학자들은韓민족은 문화를창조하고문화를수용하였을뿐더러문화를전파한, 인류사회의문명에커다란기여를한민족 15) 이며, 한국은 본민족의문화건설을위하여장기간중국문화에서영양을섭취하여그것을소화하고이용하고성공적으로자기들의고도로번영, 발달한문화를구축 16) 하였다고인식하고있으며, 공동한동방문화라는담론환경속에서의지속성있는문화담론 17) 은한국학연구내지는동방비교문학, 중한비교문학사의새로운서술시각을제공한다고인정하고있다. 한국학연구로학문적특색을살리고그우세를확립하는연변대학교 14) 리종훈, 개혁개방이래중국의고구려사인식변화와연구방법 ( 한국학연구의최근동향 국제학술대회논문집, 연변대학조선 한국학연구중심, 한국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 2005. 4). 15) 季羨林, 앞의글. 16) 韋旭昇, 韓國學硏究和入足中國 ' 問題 ( 朝鮮 韓國文化的歷史與傳統, 김병민주필편,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2005). 17) 김병민, 앞의논문. - 13 -
8 한국학연구제 17 집 에는현재한국학에종사하는교수가 100여명에달한다. 근 20년간연변대학교에서는 100명에달하는한국학전공박사를양성해냈고한국의경제, 정치, 역사, 법률, 언어, 문학, 철학을전공한석사 500여명을배출하였다. 연변대학교한국학의중심과제는중조한일언어문자관계연구, 중조한일문학과문화비교연구, 중조 ( 한 ) 일삼국관계사연구, 동북아각국경제와도문강유역개발연구이다. 이러한연구방향을중심으로지난 20년간학술저서 200여권, 논문 800여편을발표하였다. 18) 정기학술논문집으로 조선학 한국학총서 와 조선 한국언어문학연구 가있다. 북경대학한국학연구중심은 1991년에설립되었다. 26명의겸직연구원을가지고있는데 10년래중한관계사, 중국대조선과한국의정책문건編, 한국의경제발전등연구를중심으로 42종의학술저서를펴냈다. 복단대학교한국연구중심은 1992년에설립되어현재겸직연구원이 60 여명이된다. 그들의주요한연구방향은조선반도문제와동북아국제관계및지역합작연구, 당대한국연구 ( 정치, 경제, 외교, 안전등 ), 한국독립운동및근대중한관계연구, 한국종교철학과동방전통문화연구이다. 韓國硏究論叢 12 輯을펴냈고각종저서와논문집과자료집등을 40 部를출판하였다. 중국한국학의입각점은두말할것도없이중국문화이다. 내가상대한것은조선 ( 한국 ) 문화이나나의입각점은마땅히중국이다. 외국작품에대한평가에서외국의기존견해의속박을받지않으며 백가쟁명 의태도로써외국작품을대한다 19) 고일평생한국문학연구에종사해온북경대학위욱승교수는지적하였다. 중국의한국학학자들은중국에입각하여중국인의미학관념과가치관으로한국의인문과학을연구하는것이다. 바로이러한견지에서중국한국학의연구방향이확정되고연구과제가선택되며방법론이결정되고있다. 18) 강순화, 앞의자료. 19) 韋旭昇, 앞의논문. - 14 -
동아시아한국학방법의모색 9 말하자면중국한국학의담론환경은중국문화이며중국한국학은문화와학과를뛰어넘는연구의특성을가진다. 북경대학한국학연구중심은이특성을강조하면서그들은학과를뛰어넘어서한국학에대해종합적인연구를진행하는學術機構라고명확하게밝히고있다. 중국의한국학연구가들가운데비한국학전공출신이적지않다. 언어, 문학전공을제외한기타인문한국학연구영역은중국혹은외국의역사와철학, 정치, 경제를전공한학자들이많은편이다. 또한한국학을전공한연구자들이라할지라도그들은중국이라는문화환경속에서세계관을수립하고학술관점을성숙시켜갔다. 중국적인학술시야와학문적경험의축적, 그리고중국의현실적인정치, 경제, 문화, 환경은중국한국학연구자들의잠재적인의식으로자리잡고있으며이런잠재적인의식이야말로중국한국학내함의기본적인가치관념으로된다. 때문에중국의한국학은중국이라는특정된지역에서특정된연구집단혹은개개인이중국의문화가치관으로써한국의역사, 철학, 문학, 정치, 경제, 문화에대해표현하고서술하는것이라고할수있다. 문화가치관 사유방식과가치기준의차이는한국학이라는동일한대상물에두고서도중국과한국, 일본의학자들은각기자기의특성을가진분석과평가, 연구결과를내놓게되는것이다. 3. 동아시아한국학방법의모색 3.1 한국학의동아시아적시각 이제동아시아한국학은동아시아를지리적의미로그치지않는하나의문화권으로서실감하고하나의공동체라는인식의공유 20) 를전제로 20) 임형택, 한국문학연구의동아시아적시각과세계적지평 ( 국어국문학 - 15 -
10 한국학연구제 17 집 한다. 이러한인식의차원에까지이르자면아직요원하고또서구와같은 동아시아공동체 는앞으로도좀처럼출현할수없으리라생각하지만적어도동아시아라는데대해상호인식의공유는있어야할것이다. 21) 과거중국의중화중심주의와동아시아를식민지화하려는일본의동양주의는모두동아시아적시각을형성하는데잠재적인장애요인으로남아있다. 적어도중국의현시점에서조선 한국은중국주변의소국이다. 물론한류열풍이대륙을휩쓸고있긴하나중국한국학은그것에대해아직동아시아적시각으로고찰하기에까지이르지못하였다. 중국의한국학학자들앞에제출된과업은연구시각의확충이다. 한국학을한국이라는일국문화권내에놓고고찰하던사유모식과연구시각을점차적으로개변해야하는것이다. 근대이전의동아시아는한자문화권에속해있었다는사실은한국학연구에서의동아시아적시각이보편적원리로사용될수있다는것을쉽게수긍케한다. 한국학을한국이라는본토에서자생하고자국에만영향주는문화라고만여기던틀에서벗어나동아시아의맥락속에놓고그종적, 횡적인관계를객관적으로고찰하면서그것을중국문화를비쳐보는거울로생각하는것이중국한국학의동아시아적시각이아닐까한다. 동아시아가또하나의 상상적공동체 가되지않기위해서는, 동아시아속에서한국과중국과일본의문화적이질성에대한확인과인정의자세및능력이동질성에대한믿음을기반으로하는통합의요구나기대에우선해야한다. 22) 중국에입각하여중국문화담론을전제로하면서한국학의동아시아적맥락을고찰하는것은중국한국학의기본적특성으로될것이다. 131, 국어국문학회, 2002. 9). 21) 임형택, 위의논문. 22) 임춘성, 동아시아문학론의비판적검토 ( 中國語文學 第 39 輯, 2002). - 16 -
동아시아한국학방법의모색 11 3.2 동아시아한국학의방법론문제 한국학을동아시아라는맥락속에놓고연구한다는동아시아적시각은그자체가하나의방법론이기도하다. 그런데여기에서새롭게지적하는의미는한국학이란이학문적체계를연구하는가치기준혹은가치尺度를지칭하는것이다. 지금까지한국의한국학은서구의인문학연구이론에길들여왔다. 미학을실례로말할때서구의미학이론으로조명한다면근대이전의동아시아는미학이존재하지않는다. 서양문화권은멀리희랍시대부터미그자체에대한사유가독립적으로행해지기시작하였지만동아시아문화권에서는미에대한반성적사유가철학, 윤리, 종교등이되는사유와불가분리로융합되어행해져오는한편문학, 예술각부문의이론으로分文적으로수행되어왔던것이다. 23) 동방미학은독특한것으로서서방미학은그것을포용할방법이없을뿐더러정확한해석을기할수도없으며또대체할수도없다. 24) 이러한형세에서미학사상의탐구는동아시아적인특성을감안하여철학, 윤리, 종교등의사유와문학, 예술각各門의사유의미학사유로의전이또는전화를탐색하고구체적으로문학, 예술작품들의미에서파악되는심미의식을통해미학사유를모색하는방법 25) 을취하지않으면안된다. 한국에서이러한인식은 21세기가다가왔을때에야뒤늦게찾아왔다. 때문에 한국미학사상사 는아직까지도공백의상태에있다. 중국은바로동아시아적시각으로일찍 1980년대부터 중국미학사 를펴내고이어서몇개판본의 동방미학사 를출판하였다. 하지만아쉽게도이러한 동방미학사 들에는조선 한국의미학사가공백으로남아있다. 이문제는한국의전통미학에대한연구성과의 23) 이동환, 한국미학사상의탐구 ( 민족문화연구 제30집, 1997. 12). 24) 같이동환, 위의논문. 25) 九紫華, 東方美學史 ( 상무인서관, 2003). - 17 -
12 한국학연구제 17 집 결핍으로말미암아중국의학계에한국미학을인식시키지못한사정도있지만중국학자들의인식의기저에한국미학은중국고전미학사상의飜案물에지나지않는다는관념이어쩔수없이자리잡고있는것과도갈라놓을수없다. 이상에서살펴본바와같이한국학은동아시아적인문화적맥락에서동아시아문화의가치척도로고찰하여야만그존재의정당성과합리성그리고진실한의미를발견하게된다. 한마디로한국학의동아시아에서의위상이옳게파악될수있다. 중국한국학은중국에立足하면서도중국은항상문화의발신자로, 한국은수신자로있다는관념을극복하면서한국학에수용된중국전통문화의변용을이해하고그것을통하여중국문화에대한타자의시각을요해하고反觀적인측면으로중국문화의심층연구를추진하는데기여해야할것이다. 한국학의동아시아적연구방법론을찾아낸다는것은새경지를개척하는긍지감과함께그만큼절실한創新의노력과辛苦가따라야할것이다. 한국학에대한깊이있는진지한연구는더말할나위도없거니와동아시아문화에대한거시적파악도함께진행하는것이바람직할것이다. 3.3 중국한국학의課題 동아시아한국학의구축에서중국한국학은중요한위치로나서게된다. 워낙동아시아인구의절대부분을차지하는중국사람들에게한국학을학적으로새롭게인식시키는문제는중국한국학의선차적인과업이아닐까생각한다. 물론한국어교육과한국문화에대한소개와전파도상당히중요하지만그것을기초로한국문화의精髓를중국대륙에인식시키는심층연구와학문적연구가더욱활발하게진행되어야한다. - 18 -
동아시아한국학방법의모색 13 이러자면중국의수십개대학에설치되어있는한국어학과는언어교육과문화교육을병행하는추세로나가야할뿐더러석박사고층차원의한국학인재양성을계획에두어야할것이다. < 한국문화개론 > 을강의하는정도의교육에서부터한국의인문정신의본질을이해하도록학과목설치와교육내용을강화하는것도의미있는작업이라고여겨진다. 물론중국한국학이대학의연구진에의해주로추진되는현시점에서중국의한국학연구자들을학과별로가아니라하나의한국학연구로통합하여계획적으로연구를진행한다면도움이될수있다고생각한다. 그것은현재각대학이산발적으로진행되는한국학연구에서나타나는, 연구항목이중첩되고인력과물력이낭비되며시간이많이소모되는문제를피면할수있을뿐더러또文史哲를포섭한인문과학이서로교차되고서로보완하면서연구의편협성을극복하고한국학의정체성을구축해나가는데도유조할것이다. 한국학학회의건립, 학회지의출판, 정기적인한국학학술대회의소집, 학교와학교의공통연구등등은모두그구체적인실행방법이되지않을까생각한다. 특히중국한국학은중국에전해진한국의고문헌들을발굴하고연구하는작업을직접적으로진행할수있는조건을가지고있다. 북경대학한국학연구중심에서 北京大學圖書館藏韓國古籍解題 26) 를편찬한것은그좋은실례로된다. 연변대학고적연구소에서도근대한국의고문헌들을많이발굴하였다. 불완전한통계에의하더라도한국의고서가 2,700여종, 32,250권이중국각처에널리소장되어있다고한다. 27) 이러한고적들이전파된경로와그러한문헌에대한중국학계의평가와연구를수집, 정리하는것은한국학연구의범위를확대하고 동아시아공존의터전을재점검 하는데도기여할수있을것이다. 26) 李仙竹等編, 北京大學圖書館藏韓國古籍解題 ( 북경대학출판사, 1997). 27) 황위주, 앞의글. - 19 -
14 한국학연구제 17 집 ABSTRACT : SEARCHING FOR METHODS IN EAST ASIAN KOREAN STUDIES The objectives of East Asian Korean studies, which intends to place Korean studies in an East Asian context, and reestablish the presence of Korean studies from the 'East Asian' perspective, are actually compatible with the aspirations now featured by China, which tries to contribute to the construction of a peaceful globe. Korean studies in China, which have grown significantly since Korea and China formed a diplomatic relationship, came to witness the formation of the 'Chinese group' in the beginning of the 21st century, and have continued to establish their own historical and academical achievements. In other words, Korean studies in China successfully formed an identity of their own, and also obtained a unique place among foreign Korean studies, through developing specialized academic approaches and methodologies. China's Korean studies feature a pro-academic quality, and also the color of 'regional studies'. The Korean studies in China is also undoubtedly based upon the 'Chinese perspectives' that were bred inside the Chinese culture. Therefore, the Korean scholars in China study the humanity-scientific topics of Korea from no other than the aesthetic perspective and value system generally possessed by a Chinese individual. The task the Chinese scholars engaged in Korean studies should tackle upon in the future, is to broaden their own research perimeters, and employ new perspectives. They should escape their own traditional view, which perceived Korean studies as a cultural asset that originated solely in the Korean peninsula and also affected solely the Korean people. Then they should newly review Korean studies and the Korean culture in the context of East Asian history and East Asian culture, which would allow them to examine the vertical and horizontal relationships that had been exhibited by the Koreans and the Chinese, and also to use it as a mirror which would provide the Chinese people with the opportunity to reexamine and rediscover the Chinese culture of their own. Chinese Korean studies will always be based upon Chinese culture and - 20 -
동아시아한국학방법의모색 15 Chinese perspectives, but it should also escape the perspective viewing China as the eternal generator or provider of culture and Korea as the eternal receiving end of that culture. They should try to understand the variations of Chinese traditional cultural aspects embedded inside Korean studies, try to understand the outsiders' view of Chinese culture through such variations, and use such insights to enhance and deepen their own researches and studies of the Chinese culture. KEY WORDS : EAST-ASIAN KOREANSTUDIES, CHINESS KOREANSTUDIE, YENBEN UNIVERSITY, PEKING UNIVERSITY CENTER FOR KOREAN STUDIES < 참고문헌 > 구모룡, 한국근대문학과동아시아적맥락, 한국문학논총 제30집, 2002. 6. 김병민, 동아시아근대지향의태동과조선지식인의자각, 韓國漢文學硏究 제36집, 2006. 리종훈, 개혁개방이래중국의고구려사인식변화와연구방법, 한국학연구의최근동향 국제학술대회논문집, 연변대학조선 한국학연구중심, 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 2005. 4. 이동환, 한국미학사상의탐구, 민족문화연구 제30집, 1997. 12. 이영호, 한국학연구의동향과동아시아한국학, 한국학연구 제15집, 인하대학교한국학연구소, 2006. 임춘성, 동아시아문학론의비판적검토, 中國語文學 제39집, 2002. 임형택, 한국문학연구의동아시아적시각과세계적지평, 국어국문학 131, 국어국문학회, 2002. 9. 최원식, 동아시아텍스트로서의한국현대문학동아시아한국학 서구주의와민족주의사이, 동아시아한국학새로운지평의모색 학술대회논문집, 인하대학교 BK21 동아시아한국학사업단, 2006. 정판룡, 연변대학에서의조선학연구, 조선학연구 제1권연변대학출판사, 1989. 황위주, 한국한문학연구에있어서동아시아담론의의미, 韓國漢文學硏究 제37집, 2006. 季羨林, 序文, 朝鮮 韓國文化與中國文化, 중국사회과학출판사, 1995. 九紫華, 東方美學史, 상무인서관, 2003. 嚴紹燙, 對海外中國學硏究的反思, 文化視野 2007. 2. -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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