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4 차산업혁명과한돈산업의미래 1. 들어가며 허덕박사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업관측본부축산실선임연구위원 작년 3월초에있었던이세돌대알파고 (AlphaGo) 의바둑대국을기억할것이다. 결과는충격적이었다. 바둑최고수인이세돌 9단이인공지능 (artificial inteligent, AI) 프로그램인알파고에 4:1로참패하였다. 알파고를상대로 1승이라도한것도이세돌 9단뿐이란다. 이를즈음하여 4차산업혁명이라는용어가방송과지상에자주등장한다. 터미네이터 는미래에로봇을중심으로한기계가인간을지배한다는가정하에만들어진영화이다, 이보다더나아간상황을상정한영화가 A.I. 이다. 이영화는로봇이인간과같은감정을갖게되어겪는상황을줄거리로하고있다. 4차산업혁명기술관련정보를접하다보면, 먼미래의이야기가아니라는생각이든다. 신문이나방송에서 4차산업혁명이야기는이미단골메뉴이다. 이제우리도 4차산업혁명시대에살고있다. 지난대선에서도후보자들이저마다 4차산업혁명에대응하여야한다며주요이슈로제기한바도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의하면, 4차산업혁명을초연결 (hyperconnectivity, 超連結 ) 과초지능 (superintelligence, 超知能 ) 을특징으로 198 2017. 10 월호
4 차산업혁명과한돈산업의미래 하기때문에기존산업혁명에비해더넓은범위 (scope) 에더빠른속도 (velocity) 로크게영향을끼친다고한다. 전문가들은 4차산업혁명의키워드로특히인공지능 (AI) 을들고있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의핵심기술로는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 IoT), 빅데이터 (big data), 클라우드컴퓨팅 (cloud computing), 딥러닝 (deep learning) 등의외로분야가넓다. 4차산업혁명이라고일컫는이유는이러한기술들을각기독자적으로개발 운용하는것이아니라, 이들기술들을초연결하고융 복합하여새로운기술을개발해나가는데있다. 이들신기술은최종수요자인농가나농촌지역에로봇, 드론, 자율주행농기계등과같은새로운기술로만들어지고계속더좋아지고있다. 정부도이에맞춰신기술을농축산업에이용할수있도록개발하고보급하여, 축산업을비롯한농산업의경쟁력을강화하고, 전 후방산업의가치를창출하며, 농촌의삶의질도향상시키는방향으로정책을펴고있다. 한편농업부문은생명기술 (bio technology, BT) 을발전시키는주요무대가된다는점에서 4차산업혁명의키워드에 BT를추가한다. 그유명한시례가인공고기이다. 가축으로고기를만드는것이아니라식물이나곤충을비롯한가축이아우리농축산업에도 4차산업혁명은시작되었다. 현재농촌진흥청을주축으로추진중인닌자재로부터고기를만든단다. ICT 활용축산스마트팜사업은 4차산업혁명시대로그맛과질감이고기와거의비슷들어가는초입단계의것이라할수있다. 하다는평을듣는다 ( 동아일보, 앞으로어떻게진화할지에관심이높지만, 2017년 9월 9일자 ). 융 복합하는형태로발전할것이라는점은분명하다. 우리농축산업에도이미 4차산업혁명은시작되었다. 현재농촌진흥청을주축으로추진중인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활용축산스마트팜 (smart farm) 사업은 4차산업혁명시대로들어가는초입단계의것이라할수있다. 앞으로어떻게진화할지에관심이높지만, 융 복합하는형태로발전할것이라는점은분명하다. 나아가다른융 복합그룹과도연결하는초연결의형태로발전할가능성이크다. 그런데농가혼자초연결하는데는한계가있을것이다. 실제유럽의큰회사들은각기나누어서로간협조하는체제로발전하고있다. 4차산업혁명을선도하는국가로는미국과독일, 일본을든다. 가까운중국도만만치않다. 미국은인터넷의우위성을최대로활용하여클라우드서비스를전면으로내세운첨단제조업파트너십 (Advanced Manufacturing Partnership, AMP) 프로그램을운영하고있다. 독일은 4차산업혁명, 즉인더스트리 4.0(Industry 4.0) 시대를앞서준비하고있 2017. 10 월호 199
특별기고 한돈스마트팜모델 ( 자료 : 농촌진흥청 ) 다. 일본은로봇혁명으로신전략산업을육성한다는국가적전략을수립하여활발히움직이고있다. 중국도제조강국을실현하기위해 2025 계획 을수립하여운영하고있다. 우리나라와같이제한적인예산과인력하에서 4차산업혁명의다양한분야를한꺼번에국산화하기는어렵다. 이러한점을감안하면, 국가차원의전략이필요할뿐만아니라, 농업및축산등각분야에서도전략적인대응이필요하다. 2. 한돈 ICT 활용의생산성증대효과 4차산업혁명의파워가어느정도될지에대해서는아직아무도모른다. 앞에서도잠깐언급했지만, 요즘농촌진흥청을중심으로수행되고있는 4차산업혁명초기기술인스마트팜의현상에서실마리를찾아보자. 실제로 ICT를활용한시설들을설치한한돈농장들도적지않다. 이들은얼마나생산성이증가했고, 투자에대한효율은어느정도될지에대해알아보면서위력의수준을가늠해본다. 우리한돈농가들이농장에 ICT 시설을도입한이유는의외로단순하다. 경쟁력확보라는거창한이유를들기도하지만, 속을들여다보면작업의편의성이나노동력부족이주된이유이다. 현실적으로농가가노령화되고, 인력의존도가높은작업들이많아기계의 200 2017. 10 월호
4 차산업혁명과한돈산업의미래 힘을빌려야만하는상황이되어버렸다. 여기에규모화가그요구수준을증가시켰다고보면맞을것같다. 기존의노동집약적생산방식으로는더이상버티기어려운상황이다. 2014년기준농가고령화율은경종농업에서 39.1%, 축산업 45.0% 로축산업에서더높다. 한돈부문은그래도가금부문에비해고령화율이낮은편이다 ( 한돈 27.0%, 산란계 52.0%, 육계 50.0%). 하지만곧가금부문수준으로갈것이라는예측을할수있다. 축산부문의후계농확보율이 30% 미만으로저조하여, 앞으로고령화환경이개선될수있을지에대해비관적이기때문이다. 작년조사결과실제 ICT 시설을도입한농가들의평균한돈사육규모는번식농가호당평균사육두수모돈 458두, 일관사육농가상시두수 7,614두로비교적규모가큰농가들이도입하고있는것으로나타났다. ICT 시설을도입한농가들은그효과에대해만족하고있을까? 결론부터말하면, 도입전기대했던것보다훨씬큰효과를보았다. 농장이스마트팜을도입하기전에는스마트팜도입에의해영농편의성을 10.3% 정도개선될것으로기대하고, 투입노동시간도 9.7% 정도줄일것으로기대하였다. 하지만도입이후영농편의성이기대보다훨씬좋았고 (26.1%), 별로기대하지않았던단위면적당생산량도 16.9% 나개선된것으로나타났다. 스마트팜도입에대한농가의만족도를 5점척도로평가해본결과에서도영농편의성증대측면에서 4.11점을받았고, 경영도움이나생산성향상측면에서도각각 4.06을받았다. 이정도면만족도도상당히높은것이다. 필요도하고돈도된다는이야기이다. 이로써앞으로 ICT 시설도입이크게늘어날것으로예상할수있다. 실제도입하고있는농가들의생산성도크게높아진것으로나타났다. 한돈부문에 ICT 시설적용에따른효과를생산성증대효과와비용절감효과, 그리고소득향상효과로나누어서보았다. 번식농가의생산성향상효과로호당평균 MSY를지표로보면, 도입전에비해 1.8두나개선되었다. 사료요구율도 0.05 정도좋아졌다. 일관농가의경우에도 MSY는 2.84두나개선되고, 사료요구율도 0.31이나개선되었다. 도입농가들의규모가크기때문에호당소득향상효과도예상보다훨씬크게나타났다. 번식농가의호당평균소득증대효과는 8,964만원으로분석되었고, 일관농가는무려 3억2,278만원의소득이더늘어난것으로나타났다. 증대된소득은주로사료요구율향상과판매소득증대를포함한생산성향상에서기인하였다. 이수준을알기쉽게비육돈출하두당절감비용으로환산해보면, 번식농가는두당 2,541원, 일관농가는두당 8,534원의비용을절감한셈이다. 분석에서는다양한종류의 ICT 시설중당장은비육돈선별기의경제성이가장크게나타났다. 사료자동급이기, 알 2017. 10 월호 201
특별기고 리미시스템, 자동온 습도조절기등의경제성도크다. 그렇지만마구잡이로 ICT 시설을도입해서는안된다. 충분한고려후에도입을결정해야한다. 조사에서도 ICT 시설도입농가중생산성향상도못이루고오히려과잉투자로농장의채산성이떨어진농장도다수발견되었다. ICT 시설의축산부문도입은대다수의경우설비투자이다. 거액의자금을장기간고정화시키고, 경영의수익성에지대한영향을미치게된다는말이다. 설비투자의잘못은비채산성의근원이되기때문에합리적인의사결정이반드시필요하다. 3. 한돈산업의미래 한돈산업의미래는어두운것일까? 반드시그렇지도않다. 이러한신기술을도입하는주체가바로한돈농가이며, 한돈산업종사자이기때문이다. 다시말하면, 한돈농가나산업종사자들이자신의이익을위해신기술을도입하게될것이라는점에서긍정적이다. 다만그과정에서단순노동자나일부전문가들이대체되리라는점은의심의여지가없다. 유럽의경우이러한유휴인력을재교육하여적절한곳에재배치시키고있다. 아직상상하지못하는새로운관련직종이많이생겨날것이라는전문가들의의견도있다. 실제로과거산업혁명시기영국노동자들이기계를부수자는 러다이트운동 (Luddite Movement) 도있었다. 하지만새로운일자리들이많이창출되어노동력과잉공급문제는생각보다적었다. 당시만하더라도컨설팅업이나마케팅전문가와같은직종이생겨날것이라고는상상도못했다. 거창한이야기를뒤로하고, 한돈산업내부는어떻게변할지에대해예상해보자. 아마도한돈생산농가는크게줄어들것이며, 사육규모도비교적큰농가가주류를이룰것이다. 특히초대규모농가들도많이나타날것이며, 이들이산업을주도하지않을까본다. 또한현재농장에서인력이필요한부분은대부분 4차산업혁명기술로대체될것이다. 심지어수의사들이하는역할까지도말이다. 인공고기와차별화를위해내부적인노력도나타날것이다. 제품보다는서비스를보다개선하여부가가치를크게증진시키고, 소위명품위주의품질차별화가살길이될것이다. 그러려면마케팅채널도다시구축해야한다. 도축장에서도전자동화되고발골과정도세밀한부분까지로봇이담당하게될것이다. 그과정에서인공지능 (AI) 이직접의사결정을내릴것으로본다. 안전성과소비자가미처파악하지못한것까지빅데이터분석을통해알려지게되고, 정보는누구나이용할수있게될것이다. 이러한환경이되면그동안지지부진하던도축장구조조정도자연스럽게 202 2017. 10 월호
4 차산업혁명과한돈산업의미래 이루어질것이다. 작년 10 월말농림축산식품부와농촌진흥청 ( 국립축산과학원주관 ) 이공동개최한축산관련 ICT 장치전시회에서최신스마트팜기술을소개해눈길을끌었다. 유통과정도스마트하게될것이다. 소비자는클릭만하면제품이자동배송되는데, 이 때운송차량도무인자동운행으로전환될것이다. 웬만한무게나부피의것들은드론이, 조금큰것들은로봇이배달하게되는상황도상상이가능하다. 소비자가매장에서직접구매하는경우에도시간낭비는거의없어진다. 모든상품이자동인식장치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RFID) 를달고있어계산대에줄을설필요가없는기술은이미개발되어있다. 로봇이장보는시대도멀지않았다. 이러한시대에대비하여당장우리는무엇을해야할까? 유럽의우수농가들은전문시설업체를통해각자농장에 ICT 활용시설을갖추고, 전문업체에서는각농가에서수집된정보를다른농가와비교하고, 빅데이터분석을통해각시설농장들의생산성향상에적극이용하고있다. 우리나라에는아직유럽만큼발전된전문적이고규모가큰시설업체가없다. 우선적으로전문적이고규모가있는전문업체를육성해야한다. 분석전문가도함께육성하지않으면안된다. 양돈계열주체가각소속농장에 ICT 시설을갖추도록하고, 이로부터수집된정보를전문적으로분석하고비교하여다시소속농장에피드백 (feed-back) 해줌으로써생산성향상을꾀하는방법도고려하여야한다. 예를들면, D 양돈조합계열업체가각소속농가를비육전문농장, 번식전문농장, 육성돈전문농장, 종돈전문농장등으로구분하여각특성에맞는 ICT 시설을갖추도록하고, 이들로부터수집된정보를조합의한부서에서전문성을갖춘인력이비교 분석한뒤, 각소속농가에생산성향상에유용한정보를피드백해주는방법이다. 현재와같이 ICT 시설농장을대상으로하는사업의지원방식을바꾸어야한다는의미이기도하다. 2017. 10 월호 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