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과부가 -정신현상학서론의논증구조분석과변증법적방법 Zusehen und Zutat. Eine Analyse der Argumentation der Einleitung zur Phänomenologie des Geistes und die dialektische Methode 1) 강순전 (Kang, Soon Jeon) * 목차 Ⅰ. 문제설정 Ⅱ. 관망 Ⅲ. 부가? Ⅳ. 관망과부가의관계 Zusammenfassung Die vorliegende Arbeit versucht, die bedeutenden Absätze der Einleitung zur Phänomenologie des Geistes zu erschließen, indem sie sich zum Ziel setzt, das scheinbar widersprüchliche Verhältnis der beiden Elemente Zusehen und Zutat zu erläutern und dadurch über Grundzüge der Methode der Dialektik zu reflektieren. Hegel bringt Einwände gegen die bisherigen Erkenntnistheorien vor, die den Maßstab außerhalb der Sache selbst in das Erkennen herbeigebracht haben. Dabei schlägt er eine Idee des Zusehens vor, dass man die Tätigkeit des Bewusstseins rein zusehen soll, ohne zum Erkennen etwas von Außen des Bewusstseins her mitzubringen. Hegel sagt aber, dass das Wissen des Bewusstseins durch die Selbst-Prüfung in sein Gegenteil mündet. Er beschreibt die Betrachtung der Umkehrung des Bewusstseins als unsere Zutat. Sind das reine Zusehen und unsere Zutat widersprüchlich? Oder kann ihr scheinbarer Widerspruch miteinander versöhnt werden? Diese Arbeit zeigt auf, * 명지대철학과교수 (snjnkang@dreamwiz.com)
30 인문과학연구논총제 30 호 dass Zusehen und Zutat nicht widersprüchlich sind. Sie weicht jedoch von jener Hegel-Forschung ab, die behauptet, dass jeder sich über Hegels Darstellung der Bewegung des Bewusstseins einig sein kann. Diese Arbeit erweist, dass sich die Dialektik, die die Bewegung des Bewusstseins beherrscht, vielmehr auf Hegels eigener Metaphysik der Teleologie beruht. Daraus ergibt sich, dass das Zusehen der Sache selbst und unsere Zutat als deren logische Auffassung für Hegel beide dialektisch und in diesem Punkt identisch sind. Key words : Hegel, Phänomenologie des Geistes, Bewusstsein, Logik, Zusehen, Zutat, Dialektik, Teleologie. Ⅰ. 문제설정 헤겔의 정신현상학 은매우복잡한구조의서술을지니고있다. 헤겔은이책전체의서술의방식에대해서론에서압축적으로설명하고있다. 서론의논의역시매우압축적이고추상적이어서이해를위해많은노력을요구한다. 나는이미서론에대해한편의연구논문을출간하였고나의저서 헤겔의정신현상학 에서서론에대한상세한주해를시도하였다. 하지만이번학기강의를통해서론에대한면밀한강독을하고나서, 나는기존의나의이해를수정하는새로운이해에부딪히게되었다. 이글은기존에파악하지못했던몇가지구절의의미를해명하면서 관망 과 부가 라는서로모순되는듯이보이는두요소의관계를해명하고그것을통해변증법이라는방법의특성을반성해보고자한다. 서론의논의는헤겔자신이제 9단락을시작하면서정리하는다음과같은언급에의해크게두가지로나뉜다.
관망과부가 31 이와같이잠정적이고일반적으로진행의방식과필연성에대해말해진것처럼, 수행의방법에대해서도무언가를상기해보는것이유익할것이다. 현상하는지에대한학의태도 (Verhalten) 로서그리고인식의실재성에대한탐구와검사로서표상되는이러한서술은척도로서근저에놓여지는어떠한전제없이는행해질수없는것처럼보인다.(9단락) 1) 제 9단락전까지는 정신현상학 의진행방식에대한일반적인특징들에대한서술이며, 제 9단락부터는이러한진행이구체적으로어떻게일어나는지, 즉각각의의식형태들이대변하는인식에대한실재성의검사가어떻게이루어지는지를서술한다. 진행은한의식형태가주장하는인식의실재성이부정되고다음단계의의식형태로이행하는방식으로수행된다. 따라서 정신현상학 의서술은이후반부에서상세히논구되는한의식형태에서다른의식형태로의이행의방법론에의해특징지어진다. 이글이관계하는것은주로이후반부에해당한다. 인식의실재성의검사는인식의내용인지를그것의척도와비교함으로써이루어지는데, 정신현상학 에서는아직척도가되는학이정당화되지않았기때문에검사가행해질수없을것같다는문제제기로부터헤겔은제 9단락을시작한다. 그는이러한문제제기를제 11단락에서는탐구하는지가우리에대해있는한, 자체적인것인대상도우리에대한존재일뿐인주관적인것이기때문에척도로서인정될수없을지모른다는방식으로, 제 13단락에서는대상이의식이알고있는바대로만존재하는것같기때문에대상자체는발견할수없을것같이보인다는방식으로여러가지로표현한다. 이러한여러표현이말해주는것은한마디로대상이주관의존적이기때문에척도로서기능할수없다는, 인 1) 이하인용은서론의단락으로장소를표시하고텍스트는나의책 헤겔의정신현상학 (2007) 에실린번역에따른다.
32 인문과학연구논총제 30 호 식의실재성의검사에대해서제기될수있는가능한반론이다. 헤겔은이에대해서의식안에서지와대상이서로구별되고그런한에서대상이척도로서기능할수있다고반박한다. 더나아가의식안에서척도와검사될것이현존하는한우리는검사를위해어떤척도도외부로부터가져올필요없고그저관망만하면된다고주장한다. 이러한주장은서론의첫단락에서제기하는인식론철학에대한비판과연관된다. 헤겔에따르면인식론철학은인식이전에이미인식될사태의밖에서주관적으로전제된인식의틀을마련한다. 대상에대한인식은이틀에의해규정되므로이틀은대상에대한인식을진리로만드는척도가된다. 하지만이러한틀을가지고사태를인식할때인식은대상에형태를주고변형시킴으로써왜곡된인식을결과로갖게된다고헤겔은비판한다. 따라서우리는인식을위하여사태의외부로부터척도를가지고들어와서는안된다. 인식의주체는의식이며의식속에대상과그에대한지가존재하기때문에우리는그저의식이대상을척도로하여그에대한자신의지의참됨을검사하는것을고찰하기만하면된다. 이것이헤겔의인식론의이념이다. 하지만제 15단락에서헤겔은명백히이러한주장과모순되는듯이보이는우리의부가에대해서말한다. 자연적의식은자신의지가오류임이밝혀지면단적으로자기를부정하고좌절하고만다. 하지만의식의경험의학의서술은대상에대한지로부터다른대상으로의이행이일어나는규정적부정을수행한다. 반드시의식의전복을결과하는이러한변증법적과정은일상적경험과는달리의식의경험의학을조직하기위한철학자의부가이다. 그렇다면이러한절차적구성은그저의식이자신의인식의실재성을스스로검사하는것을관망하기만하면된다는주장에모순되는것이아닌가? 이글은이에대한해명을목표로한다. 의식의경험의학의진행혹은그에대한철학자의구성은변증법
관망과부가 33 적인것이기때문에, 이문제의해명은변증법적논리의특성에대한이해를제공할것이다. Ⅱ. 관망 자연적의식은지와대상의분리를본질로하기때문에, 자신의인식이오류에빠질까봐항상걱정한다. 이러한걱정으로부터자연적의식은자신이갖고있는지가참인지를항상검사하게된다. 검사는지를대상과비교하는것인데, 대상은지의참됨을결정하는척도이다. 하지만앞서지적했듯이척도가의식에의존적인것이라면객관적인척도가부재한상황에서제대로된검사를기대하기어렵다. 이러한반론은그것이어떤형태로표현되든지간에객관적검사를위해서는객관적척도, 즉의식에대해독립한척도가있어야한다고생각하며, 의식에독립해있기위해대상은의식의외부에있어야한다는실재론적생각을표현한다. 헤겔은이반론에대답하기위해의식에독립한척도가있다고주장하면서도그것이의식안에있다고주장한다. 반론에대답하기위해헤겔은우선제 10단락에서대상을자체존재 (Ansichsein) 로서, 지를이자체존재가의식에대해있음 (Sein dieses Ansichseins für das Bewusstsein) 으로서규정한다. 하지만여기서주목해야할것은헤겔은이러한규정을추상적규정으로간주한다는점이다. [ 검사를위한객관적척도가부재한다는 ] 이러한모순과그모순의제거는먼저지와진리라고하는추상적규정들이의식에어떻게생겨나는가를기억해보면좀더분명하게드러나게된다. ( 필자강조 ) [ ] 어떤
34 인문과학연구논총제 30 호 것의의식에대한존재가지이다. 하지만 [ ] 이러한관계를떠나서도 존재하는것 [ ] 이러한자체적인것의측면이진리라고불리는것이다.(10단락) 이러한지와진리, 즉대상의구별은지와구별되는자체적인척도로서의대상의존재를확보하기위한것이다. 하지만이러한구별은단지그런목적을위해서일시적이고임시적으로가정하는추상적고찰일뿐이다. 이단락의목적은물론지와구별되는대상이명백히존재하며그러한구별이설정될수있는한, 대상은지와다른, 지로부터독립한척도일수있다는사실을보여주기위해우선지와대상의구별을명백히하고자하는것이다. 헤겔은제 10단락에서의이러한명백한구별을설정한후이러한구별을제 12단락으로가지고들어가거기서이러한구별이의식내에서존재한다고논증해나간다. 그의미를고찰하기전에제 10단락에서서술되는지와대상의명시적구별뒤에숨겨진제한을이해해두는것은헤겔의본래적의도와서론전체의논지를파악하는데중요하다. 헤겔은여기서지와대상의개념적구별이추상적인것이라고한다. 추상적이란구체적이지않다는의미에서부정적인평가를포함한다. 추상은현실의구체적관계속에서관계항들을억지로분리해내는것이다. 헤겔은제 10단락에서지와대상을서로무관한것으로규정하지만이것은잠정적으로추상적인규정을내린것일뿐이며, 뒤에가서는지와대상의실제적인관계를지가대상을정립하는것이라고규정한다. 지는본질적으로대상에대한지 이고 대상은본질적으로이지에속하는것 이라는제 13단락의규정은바로대상이지에의해정립되는것이라는사실을말해준다. 이에대해서는뒤에서상술하겠다. 또한헤겔은 정신현상학 의각장의서두에서 의식이이미일어난것속에서자신의본질을인식하지못하고
관망과부가 35 그것을완전히다른어떤것으로간주한다 2) 는식으로대상이자기자신의대상이라는사실을망각하고다시대상을자신의타자로간주하는자연적의식의태도를비판한다. 하지만이러한대상의타자화는철학자의관점에서볼때의식에의한대상의정립에다름아니다. 자연적의식은마땅히대상을직접적인것으로간주하고그것을파악하는자신의지가가장실재적인것이라고확언한다. 하지만이러한고립분산적인자연적의식의형태들을현상지의계열로, 즉하나의통일된의식의계열로조직하려는철학자의규범적관점에서헤겔은각단계의의식형태들이사실은이전단계에의해매개된것임에도불구하고그것을망각한다고의인화하여비판한다. 이러한통일적의식의관점에서볼때대상을자신의타자로마주하는자연적의식은오류에대한걱정에서자신이가지고있는지의내용을자신의대상으로정립하고자신의지를그타자화된대상과비교해보는검사를수행하는것이다. 하지만이러한비교와검사는숙고된반성을통해그반대로귀결된다. 지와대상의관계에관련해서헤겔의본래적인의도는지가대상을정립한다는것이고이것은관념론적인것이다. 서론의전체논의는이렇게지와대상에관한추상적이고통상적인이해로부터출발해서그것들의변증법적이고도관념론적인연관을드러내는방식으로진행된다. 제 10단락에서제시된지와대상의추상적구별에대해사람들은우선이구별이실재론적인것이라고생각할수있다. 다음과같은제 11 단락의문제제기는분명히지와대상에관한소박실재론적해석을품고있다. 우리가이제지의진리를탐구한다고할때, 그것은우리가지자체가 2) GW9, 101.
36 인문과학연구논총제 30 호 무엇인지를탐구하는것처럼보인다. 하지만이러한탐구에서지는우리의대상이며지는우리에대하여있는것이다. 그래서결과하게될어떤것의자체적인것 (das Ansich) 도오히려우리에대한그것의존재일것이다. [ ] 본질이나척도는우리에게귀속될것이며, 척도와비교되고이러한비교를통해결정되어야하는것은척도를인정할필요가없을는지도모른다.(11단락) 지자체를탐구하고그안에있는자체적인것을그자체로파악하고자하는이러한문제제기는소박실재론을전제하고있다. 그에따르면대상은의식바깥에있어야한다. 대상이의식안에있다면그것은의식에의존적인주관적인것이기때문에척도로서작용할수없을것이기때문이다. 헤겔은이러한견해에대해오히려이같이지와대상을분리하는것이 가상 이라고하면서, 대상은의식안에있을수밖에없다고주장한다. 의식은일반적으로지의계기라는규정성을자기자신에게서 (an ihm) 지니고있다. 동시에의식에있어서이타자는단지의식에대하여 (für es) 있는것일뿐만이아니라, 이러한관계바깥에혹은그자체로존재하는진리의계기이기도하다. 따라서의식이의식내에서자체적인것이나참인것 (das Wahre) 이라고언명하는것에서, 우리는 [ ] 척도를갖는다.(12 단락 ) 여기서 자기자신에게서 나 의식내에서 라는표현을통해헤겔은의식안에있는대상은주관적인것이어서척도가될수없다는문제제기에대해정면으로반박하면서척도로서의대상이의식안에있을수밖에없음을주장한다. 통상적으로대상은의식바깥에의식과는독립적으로존재하는것처럼생각된다. 하지만대상이대상으로서등장한
관망과부가 37 다는사실은이미대상이의식안에들어와있다는것이며, 우리는의식밖에대상이있는지는확인할수없다. 대상이의식밖에있는것처럼생각되는것은가상이다. 대상은의식안에들어와있는한에서만인식의대상이될수있으며척도가된다. 이로써지와대상은모두의식안에있음이밝혀졌다. 그렇다면우리는인식을위하여인식하는의식외부의어떤척도도의식의인식작용에로가지고들어올필요가없다. 척도는인식을참이게하는진리이다. 칸트에게서는이척도가인식이전에인식의도구로서미리마련되어있다. 그에게는인식을진리로만드는범주가척도이다. 범주는의식에내재하지만객관과만나기이전에, 즉주객의상호작용이일어나는인식의사태밖에서미리구비되어있는것이다. 따라서칸트의인식론은척도를사태, 즉현실적인식밖에서가지고들어온다. 헤겔이서론의초두에서가했던인식론철학의비판은지금여기서논의하는 관망 과맞닿아있다. 인식론철학의비판을통해제기되는헤겔의인식론의이념은 관망 이다. 헤겔에따르면인식의사태밖에서마련된도구나매체를인식의척도로서인식에가져와서인식을왜곡해서는안된다. 인식은그저지가대상을파악하고검사하는작용을관망하는것이어야한다. 그런데인식은여러가지방식으로일어난다. 헤겔은그것들의유형을 정신현상학 에서자연적의식의형태들로서정리하여제시하고있다. 각각의자연적의식은자신의인식이참이라고확언하고자신의지를다시자신의대상에맞춰검사한다. 헤겔에따르면이러한자연적의식이취하는자연적태도와는달리철학자의관점에서의인식은이들의연속적이고총체적인계열을통해서만온전하게수행된다. 온전한인식을수행하기위해우리는자연적의식의각단계에서이루어지는인식의내용들을온전한인식의계기로서포함해야한다. 그러기위해우리는각각의자연적의식이어떻게자신의인식을검사
38 인문과학연구논총제 30 호 하고검사로부터무엇이결과하는지를살펴보아야한다. 이때우리는의식의외부로부터어떤고안이나착상도만들어낼필요가없으며, 그저지가대상을파악하고검사하는작용만을관망하면된다. 관망이라는인식론적이념은인식을일회적인확언으로서가아니라유한하고상대적인계기들의과정적인전개로서보는헤겔의고유한인식론적관점에서기인하는것이다. 그런데지금까지논증한것은척도가의식안에있으며있을수밖에없다는것이었지, 그럼에도불구하고주관적이지않을수있다는것을논증한것은아니다. 척도가의식안에있으면서도주관적이지않을수있는가능성은어디에놓여있는가? 이와관련하여헤겔은제 13단락에서다음과같이문제제기를하고그에대해답하고있다. 대상은실로의식에대해서그의식이대상을알고있는바대로만존재하는것처럼보인다. 말하자면의식은의식에대한대상이아닌대상그자체는발견할수없는것처럼보인다. 따라서의식은자신의지또한대상에서 [ 대상을척도로하여 ] 검사할수는없는것처럼보인다. 그러나의식이대상에대해알고있다는바로이점에서이미, 의식에있어서 (ihm) 어떤것은자체적인것이지만또다른계기는지, 다시말해서의식에대한대상의존재라고하는구별이현존한다.(13단락) 비록대상이의식안에있지만의식에대해존재하는대상, 즉의식에의해파악되고의식에의존하는주관적인지와는달리의식에게자체적인것으로생각되는대상이있다. 의식에게자체적인것으로생각된다는것은의식이대상을자신에게의존적인것이라고생각하지않고자체적인것으로서간주한다는것이다. 엄밀한인식비판에근거해서볼때사실대상은의식안에있다. 하지만자연적의식은자연적태도
관망과부가 39 속에있기때문에대상이자신의외부에자기에독립적인것으로서있는자체적인것이라고생각하는소박실재론의입장을취한다. 물론철학자의관점에서볼때이러한의미에서의자체적인대상은없다. 대상은지에의해정립된것이며지에귀속한다. 하지만여기서문제가되는것은자연적의식의인식과검사이며, 우리의어떤생각과착상도이러한의식의활동에가져와서는안된다. 자연적의식안에서는분명지와대상이구별되며, 의식은스스로자신의지를대상이라는척도에맞춰비교하고검사한다. 이때대상이척도로서기능하는것은의식안에있는대상을의식은의식밖에있다고생각하기때문이다. 때문에우리가척도를외부로부터가져오지않음에도불구하고의식은대상을외부에있는독립적인척도로서간주한다. 이렇게대상이척도로서기능함으로써검사는가능하며우리는그것을관망하기만하면된다. Ⅲ. 부가? 인식론에관한 관망 의이념은우리가인식을위해인식외부에서아무것도인위적으로부가하지않고활동하는의식의자연스러운모습을그대로관망하자는것이다. 하지만관망에대한결정적인논증이마무리되는제 13단락의후반부부터이미더이상관망이라고볼수없는내용들이인식에부가되는것처럼보인다. 이와같은비교속에서양자가일치하지않는다면의식은자신을대상에합치시키기위해서자신의지를변경시켜야만하는것처럼보인다. 하지만지가변경되는가운데의식에있어서는사실상대상자체또한변화된다. 왜냐하면현존하는지는본질적으로대상에대한지였기때문이다.
40 인문과학연구논총제 30 호 지와함께대상또한다른대상이되는데, 왜냐하면대상은본질적으로이지에속하는것이었기때문이다.(13단락) 지와대상의비교에서양자가일치하지않으면지를수정하는것이자연스러운것이다. 대상은자체적인것이고본질적인것이기때문에변경할필요가없다. 반면지는자체적인것에대해잘못파악한것이기때문에대상에맞춰내용이수정되어야한다. 하지만헤겔은지가변경되면서동시에대상도변경되어야한다고한다. 왜냐하면 지는본질적으로대상에대한지 이고 대상은본질적으로지에속하는것 이기때문이다. 지와대상의이러한공속성은일상적인인식, 의식의자연적인경험에서는발생하지않는다. 특정한대상에특정한지만을붙들어매어두는헤겔의전략은의식을하나의대상에대해무한히가능한자의적인인식의시도로서보는것이아니라, 절대지의계기를형성하는하나의의식형태로간주하기위한것이다. 이런의미에서헤겔이기획한의식의경험의학은통상적인의미의인식론이아니라의식의형태론이다. 자연적의식은자신앞에놓인대상에만고착해있다. 그것은인식적활동에서뿐만아니라인식의결과에있어서도마찬가지이다. 가령지각은사물을대상으로갖는의식이며, 마찬가지로오성은법칙이라는대상에만고착해있다. 규정상지각은사물을파악하는의식이며, 오성은법칙을대상으로하는지이다. 지각은대상이자기동일적보편성을갖는사물이며그것을받아들이는 (wahrnehmen) 것이진리라고생각한다. 이러한사물을통해서만지각은지각이라는내용의지를갖는다. 따라서지각의인식의검사에서대상이 자기동일적보편성 이아니라 관계 임이밝혀졌을때, 지각의식은자신을수정하여새로이 관계 를논리로하는 법칙 을파악할수없다. 지각은규정상 사물 을대상으로
관망과부가 41 하는의식이기때문에, 지각은 법칙 이라는대상을가질수없으며, 법칙이대상이될때이미의식은더이상지각이아니라오성이된다. 의식의경험의학에서각각의자연적의식의형태가지니는지는항상그에상응하는대상에의해그러한지로서성립한다. 헤겔이지를대상과의고정적인상응관계속에묶어두는것은고립분산적인의식의형태들을하나의통일적의식의경험으로조직화하기위한것이다. 자연적태도에사로잡혀있는의식은대상을의식의외부에의식과독립적으로존재하는자체적인것으로생각한다. 만일대상이정말로이런의미에서자체적인것이었다면대상의내용은고정되고지만이변경되어야할것이다. 하지만사실상대상은이러한의미에서자체적인것이아니라의식에대해서만자체적인것이다. 대상은지와독립적인것이아니라항상지에의해파악된것이고그렇게정립된것이다. 헤겔이제시하는인식론의이념은인식과인식된것이서로분리될수없다는것이다. 이것은인식되는것의외부로부터인식을마련해서는안된다는서론초두의인식론비판으로부터도출되는사실이기도하다. 이로써헤겔은제 10단락에서제시했던지와대상의추상적구별을구체적사태속에서부정한다. 자연적의식은지와독립적인대상이존재한다고생각하지만, 사실상대상은지의내용이타자로서정립된것일뿐이다. 오직의식만이있고의식이자신을타자로정립하고이타자를매개로하여새로운규정을산출하는의식의활동성만이있다. 헤겔은각각자기자신만이실재적인인식이라고확언하는의식의형태들을소재로하여이러한통일적의식의활동성을조직한다. 지각은자신이진리라고생각했던대상의내용이 자기동일적보편성 이아닌 관계 임을경험하면서자신의오류에절망하고포기한다. 하지만철학자헤겔은지각의식의검사결과가바로오성의대상의내용과같음을알고지각의식곁에오성이라는의식형태를배열한다. 지각의식의결
42 인문과학연구논총제 30 호 과는 관계 이며 관계 를논리로하는 법칙 은오성의대상이다. 이러한방식으로그자체독립적이고무관심한의식의형태들이논리에의해필연적인방식으로결합되어연속적인계열을형성한다. 이계열의한계기에서다음계기로의이행은한단계도근거없이건너뛰는일이없이필연적인논리의약도에따라이끌린다. 필연성은의식의계열의근저에놓인논리학의계열에뿐만아니라한단계에서다음단계로이행하는의식의운동방식자체에도있다. 의식의검사는반드시자신이애초에인식했던내용의반대로귀결되는방식으로일어난다. 이러한 의식의전복 (15단락) 은지의수정과더불어대상의변화를가져오고그럼으로써 새로운대상의발생 을가능케하는 변증법적운동 이다.(14단락) 대상이지에묶여있음으로해서지가변화하면대상또한변화하게된다. 지가자신의반대의내용으로전복되면그러한내용을갖는대상이생성되며이새로운대상에상응하는지가요구되면서새로운지와대상의켤레로형성되는의식형태가등장한다. 의식의전복을통해새로운대상을발생케하는이러한변증법적운동을헤겔은경험이라고부른다. 새로운대상을발생시키는의식의경험은지와대상을비교하는검사를통해만들어진다. 의식은어떤것을인식하며, 이대상은본질혹은자체적인것이다. 하지만이대상은또한의식에대해서도자체적인것이다. 이와함께이참인것의이중성이나타난다. 우리는의식이이제두가지대상을갖는다는것을본다. 하나는일차적인자체적인것이며, 다른하나는이자체적인것의의식에대한존재이다. 후자는우선의식의자기자체내로의반성 (Reflexion des Bewußtseins in sich selbst) 일뿐인것으로보인다. 즉, 대상에대한표상작용이아니라저일차적인자체적인것에대한의식의지를표상하는작용일뿐인것으로보인다.(14단락)
관망과부가 43 여기서헤겔은지와대상의관계를대상의측면에서규정하고있다. 지는자체적인것의의식에대한존재, 즉의식에의해파악된자체적인것이다. 그런데의식에의해파악된자체적인것인지에서우리는우선단순히 의식의자체내로의반성 만을생각할수있다. 여기서 의식의자체내로의반성 은대상에까지미치는것이아니라단지대상이의식에의해파악되어의식에대해존재하는대상으로서변환되는작업을말한다. 통상적으로인식은이러한변환을말한다. 가령지각의식은이러한변환을통해 사물 에대한지식을 자기동일적인보편자 로서가지고있다. 그런데지와대상의이러한선반성적인통일은자신의지를의심하는의식에의해다시검사된다. 검사는이러한변환이올바로일어난것인지, 일차적인자체존재와변환된자체존재의내용이같은지를확인하는것이다. 하지만헤겔은검사에서최초의인식을통해형성된선반성적인통일을다시분열시켜빗나가게한다. 만일검사가대상과지의일치를재차확인하는것으로끝난다면지에대한수정이이루어지지않고더이상의식의경험은진행되지못한다. 따라서의식의경험의학의진행을위해 의식의자체내로의반성 은단순한형태변환과이변환에서의일차적대상과그에대한지의일치를넘어서는것으로해석되어야한다. 그러나앞에서제시되었던것처럼의식속에서이러한의식의자기내로의반성과더불어 [ 일차적인자체적인것에대한지가표상되면서 ] 최초의대상은변화한다. 대상은자체적인것이기를그치고의식에게서단지의식에대해서자체적인것인것으로된다.(14단락) 이러한서술은단순히대상이의식에의해파악되어인식적으로형태 를변환하는것처럼보인다. 하지만이것이단순한형태변환을넘어서
44 인문과학연구논총제 30 호 는것이라는사실을우리는이에이어지는다음의인용문을통해확인할수있다. 하지만그럼으로써이제이것, 즉이자체적인것의의식에대한존재는참인것 (das Wahre) 이다. 다시말하면이것은본질혹은의식의대상인것이다. 이러한새로운대상은최초의대상의무실성 (die Nichtigkeit) 을포함하고있으며이새로운대상은최초의대상에대해만들어진경험이다.(14단락) 자체적인것의의식에대한존재는대상이지로단순히형태변환한것이아니라새로운대상으로된다. 여기서우리는단순한인식적형태변환을넘어서는두가지를확인할수있다. 첫째로자체적인것이의식에대해자체적인것으로되는인식의과정을검사하면서, 우리는최초의대상과는다른지의내용을갖게되는지의수정을경험하게된다. 둘째로이렇게수정된지는더이상그대상의지가될수없고새로운의식형태의지로되는데, 새로운의식은자연적태도에사로잡혀있기때문에자신의지속에들어있는내용을의심하여대상화하면서통일을다시양분한다. 여기서수정된지가더이상그대상의지가될수없는것은 지는본질적으로대상에대한지 이고 대상은본질적으로지에속하는것 이라는제 13단락에서말한지와대상의공속성때문이다. 수정된지는수정된내용의대상을자신안에포함하고있는통일체이다. 하지만의식은자신의인식내용이대상에적중한지않은지를걱정하기때문에그것을검사하기위해자신에게맞세운다. 이러한대상화를통해새로운의식형태에대한대상이형성된다. 결국대상이란외부로부터주어지는것이아니라자신이가지고있던지의내용을대상화하는의식의행위에의해정립되는것이다. 3) 의식은이렇게정립된
관망과부가 45 대상을척도로하여이에상응하는지를검사하는작업에다시금착수하며, 검사는또다시새로운대상을만들어낸다. 헤겔은새로운대상의출현을 경험 이라고한다. 결국최초의지와대상에대한검사는최초의대상에대해만들어지는경험이다. 이러한경험을통해새로운대상이출현하므로검사는곧새로운대상에대한인식이기도하다. 따라서검사이면서동시에인식이기도한의식의경험은기존의의식형태에대한비판 (Kritik) 이면서동시에새로운인식형태에대한서술 (Darstellung) 이다. 이러한성격의의식의경험은 1) 의식이인식된새로운대상속에서지와대상을선반성적으로통일하여있다가, 2) 이통일이다시자연적의식의자기의심에의해양분되고검사되어서, 3) 새로운대상의출현속에서다시지와대상이통일되는방식으로통일의대립, 대립의통일을반복하는변증법적인과정을거쳐간다. Ⅳ. 관망과부가의관계 정신현상학 의의식의경험은분명일상적경험과는다른것이다. 3) 나는이전의저술에서의식의자연적태도와비판적태도를나누고, 의식은자연적태도에서지와대상의 느슨한관계 속에있기때문에대상이척도로서작용하지만 ( 강순전, 칸트에서헤겔로, 133), 이느슨한관계속에서도의식은대상을지향하고있기때문에지가대상을파악하고있었다는의미로 현존하는지는본질적으로대상에대한지였다 (13문단) 라는구절을해석했다.( 같은책, 133-134) 하지만이러한해석은위의구절과 대상은본질적으로이지에속하는것이었다 (13문단) 는구절에나타난지의대상정립작용을반영하지못한불충분한것이었다. 또한대상이의식속에있음에도불구하고척도로서기능할수있는것은그것이대상과 느슨한관계 에있기때문이아니라자연적의식이대상을자신의외부에있는독립적인것으로간주하기때문이다.
46 인문과학연구논총제 30 호 그것은철학자에의해특정한목적을가지고조직된것이다. 일상적경험에서지와대상의비교는일치로서종결되거나지의오류가외적인대상에의해추상적으로부정되고대치되는방식으로수정된다. 하지만의식의경험의학에서는대상에대한최초의지는검사에서반드시수정된다. 이러한수정은의식의경험이지와대상의일치로서종결되지않고이행을통해연속적인계열화를형성하기위한것이다. 이를위해철학자는의식의경험을내적이고규정적인부정으로만든다. 부정으로부터새로운통일을산출하는이러한변증법적논리에의해검사가동시에새로운인식이되고비판이동시에새로운것의서술이된다. 검사가반드시수정으로귀결되고의식의내용이반대로의변증법적전복을경험하는것은순수한관망을넘어서는철학자의조작으로보인다. 때문에 S. 벤하비브는헤겔이기존의것을비판할때는현상학적인태도를보이다가자신의것을제시하는변증법에서는교조적인태도에빠진다고비판한다. 그녀는 자연법 논문에서헤겔이기존의자연법의교조적인성격을비판하는데는수긍하지만그로부터헤겔이 동일과비동일의동일 이라는자신의논리를내세울때다시교조적으로된다고비판한것과동일한양상이 정신현상학 에서도일어난다고지적한다. 말하자면의식형태들에대한인식론비판은현상학적인것이지만그로부터구축되는헤겔의인식은다시교조적이라는것이다. 4) 실로 관망 의이념을말할때, 헤겔은외부로부터아무것도인식에가지고들어와서는안된다고말한다. 하지만이어서 의식의전복 에대한 고찰 이우리의부가물이라고말한다.(15단락) 이것은서로모순되는가? 혹은모순처럼보이는이것들은서로조화될수있는가? 우선조화를위한시도로서 관망 으로부터 부가 로의단절없는이 4) Benhabib(2008), 72.
관망과부가 47 행이가능한지를검토해보자. 헤겔은우리가의식의검사를관망하기만하면된다고한다. 그러면서이러한주장이제기되는같은문단에서바로더이상관망으로볼수없을것같은지와대상의공속성과그로인한지의수정에따른대상의변경을주장하고있다. 이점에서볼때헤겔은 관망 을얘기할때이미의식의현상적측면에대한단순한관찰을넘어서철학적인고찰을염두에두고있다고볼수있다. 관망하는것은철학자이다. 철학자는의식의경험을보면서그것을철학적으로고찰한다. 그런데헤겔에게철학자란사태외부에있는주체가아니라사태에내재한이성을지칭하는메타포에불과하다. 철학자는자연적의식의형태를소재로의식의경험의학을조직한다. 그는지각의식의결과가 관계 라는것을보고 관계 를논리로하는 법칙 을대상으로갖는오성의식을지각의곁에배열한다. 철학자는이런방식으로그자체서로고립적이고분산되어있는것처럼보이는자연적의식들을하나의통일적의식의계열로조직화한다. 그런데철학자가외적인행위자가아니라사태의이성적연관을나타내는메타포라면이러한조직화가의미하는것은자연적의식의검사를관망하면그안에는우리의부가로보여지는이성적연관이들어있다는사실에다름아니다. 실로헤겔은 의식의전복 을수행하는것은우리철학자가아니라의식자신의활동이며철학자는그것에대한 고찰 을한다고한다. 부가 는이러한사태에대한메타적차원의 고찰 일뿐의식의활동에관계하지않는다. 이점에서 부가 란철학적 관망 이라고할수있다. 자연적의식의여러형태들은현상적측면에서보면그자체독립적이고분산되어있다. 하지만그이면의이성적연관에있어서는그것들은하나의논리적필연성에의해이끌리는의식의경험의계열을형성한다. 결국자연적의식의여러형태들을소재로하여의식의경험의계열을필연적연속성속에서구성하는철학자의작업은자연적의식의형태들이보이
48 인문과학연구논총제 30 호 는직접성이면의매개에주목하고그것을드러내보여주는것이다. 헤겔은분명 정신현상학 의서술을구상할때논리학이라는약도를가지고들어온다. 하지만위에서말한헤겔의의도를따라서엄밀히말하면이논리학의계열은의식의경험에외적인것으로부가되는것이아니라바로의식의전복이라는의식자신의운동에따라생겨나는것이다. 따라서부가란외적인것이아니라의식의운동의관망에서얻어지는메타적인연관들이다. W. 마르크스는현상학자인철학자가이운동의성격을변증법적으로인식한다고한다. 말하자면현상학자는의식의내용의모순에의해전복이일어나고새로운대상으로이행한다는것을파악한다는것이다. 그는이변증법적운동이 그렇게만될뿐다르게는될수없는 필연적인것이기때문에모든사람에게그러하며, 철학자는자연적의식에게자신에내재하는원리를바탕으로학에이를수있다는점을납득시킬수있다고한다. 5) 하지만의식의운동이반드시그렇게될뿐다르게될수는없다는데모든사람이동의하지않는이유는무엇인가? 헤겔은우리의 부가 가의식의운동자체에는관여하지않는메타적 고찰 일뿐이라고말한다. 하지만우리는이미의식의운동자체에서변증법적인전복을확인한다. 헤겔은이미의식의운동자체를변증법적인성격의것으로구성하는것이다. W. 마르크스의말대로의식의운동이반드시변증법적으로전복된다면그결과의내용에따라의식의운동을계열화하는것은누구나수긍할수있을것이다. 하지만의식의운동이단순한지와대상의일치를확인하는데서그치지않고반드시반대의내용으로지가수정되는방식으로일어날수밖에없다는데는모두가수긍하기어려울것임에틀림없다. 사태에대한변증법적인인식은현상 5) W. Marx(1984), 124f.
관망과부가 49 학적인것이아니라변증법적인것이다. 반대로의전환때문에규정적부정이가능해지며사태의내적이며연속적인조직화가가능해진다. 이러한연속적인조직화는하나의통일을전제한다. 변증법은통일을회의함으로써그견고한고정성을파괴할뿐만아니라이파괴된것을다시통일속에통합한다. 변증법이오성의고정성을파괴하는단순한회의주의와다른것은바로이통일이라는사변적성격에있다. 헤겔의변증법은무한성, 절대성이라는통일된전체를전제한다. 이러한통일은초기철학에서삶과같은이상으로나타난다. 헤겔의철학함의목적은삶의통일을복원하는것이었고, 그의철학적파악은이러한통일의복원을목표로한다. 철학적인식의방법인논리학은이러한목적론적전제위에서성립한다. 삶은부분들의총합이아니라그자체전체이며이전체를통해그것의부분들도전체로서존재하게하는것이다. 삶, 생명은목적이다. 삶의총체성이변증법이라는논리의근저에놓여있다는것은변증법이목적론적일수밖에없다는것을말해준다. 헤겔의철학적논증은목적론적이다. 목적론적논증은분명히비목적론적논증과는다른고유한성격의논증방식을지닌다. 변증법은하나의논증방식이다. 변증법적논증방식에고유한성격은비판과서술이다. 일반적으로철학적논증이란자신의주장에대한근거를제시하는것이다. 철학적논증은여러가지형태를지닐수있다. 각각의논증의성격을지배하는것은그것이기초하는형이상학이다. 헤겔의변증법은목적론이라는형이상학에기초해있다. 이러한형이상학에동의하지않는자는헤겔의변증법적인논증에도동의할수없다. 헤겔의변증법은수용하지만그의체계는반대한다는마르크스주의의변증법수용은잘못된것이다. 마르크스주의는변증법에서비판적인기능만을보았으며체계에서는목적론적통일을구성하는교조주의를보았다. 하지만변증법과체계는분리될수없다. 체계는목적론적형이상학이며변증법에의해
50 인문과학연구논총제 30 호 구성될뿐만아니라변증법적논리의성격을규정하는근거이기도하다. 형식논리, 초월논리 (transzendentale Logik) 와마찬가지로변증법은고유한형이상학에근거하고있다. 우리는 정신현상학 이단순한철학적논증의서술이아니라아름다운하나의문학작품이라고느낀다. 그것은서술의소재에서오는것만이아니라드라마틱한반전의논리에기인하는것이기도하다. 하지만이것은 정신현상학 에만고유한특성이아니다. 정신현상학 은의식의경험을소재로하기때문에의식과우리철학자의차원이구별되지만, 철학자는의식에내재하는논리적필연성의메타포이므로의식의운동의이성적매개를고찰한다면철학자의차원은삭제해도좋을군더더기이다. 이점에서관망이철학적으로심화된다면부가는불필요하게된다. 또한마찬가지로관망이철학적으로심화된다면부가의측면만을고찰하면된다. 정신현상학 에서궁극적으로문제가되는것은변증법적논리이다. 의식의전복이라는의식의운동에이미변증법적요소가포함되어있다면 정신현상학 의문제는관망을고수해야하느냐부가를해도좋으냐의문제가아니라변증법이논증으로서타당한가에있다. 정신현상학 의논증은 논리의학 의논증과다른현상학적논증이아니다. 정신현상학 의논증은변증법적인것이다. 변증법은현상학이아니며이미그것에고유한형이상학에근거하는하나의논증방식이다. 비판과서술이라는변증법적논증의고유한특성은바로논증으로서의변증법의힘이다. 주제어 : 헤겔, 정신현상학, 의식, 논리학, 관망, 부가, 변증법, 목적론
관망과부가 51 참고문헌 강순전, 헤겔의정신현상학, 명지대출판부, 2007. 강순전, 칸트에서헤겔로, 철학과현실사, 2008. Benhabib, S.(2008), Critique, Norm and Utopia: A Study of the Foundation of Critical Theory, Columbia University Press, 1986. ( 비판, 규범, 유토피아 - 비판이론의토대연구, 정대성역, 울력 ) Hegel, G. W. F.(GW9), Phänomenologie des Geistes, Gesammelte Werke 9, Hamburg 1968ff. (GW12) Wissenschaft der Logik, Gesammelte Werke 12, Hamburg 1968ff. Marx, W.(1984), Hegels Phänomenologie des Geistes, Frankfurt 1981. ( 헤겔의정신현상학 - 서문과서론에나타난정신현상학의이념규정, 장춘익역, 서광사 ) 논문접수일 2009년 11월 14일심사완료일 2009년 12월 3일게재확정일 2009년 12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