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JULY 07 특집 SBS와 함께한 2002 한 일 월드컵 커버스토리 순수의 시대 의 고수 새 프로그램 Ⅰ. 드라마스페셜 순수의 시대 Ⅱ. 대하드라마 야인시대 Ⅲ. 청춘시트콤 오렌지
CONTENTS 2002 07 04 표지 설명 순수의 시대 에서 또다시 상 처받은 영혼을 그리게 될 고 수. 그러나 드라마와 달리 그 는, 크게 욕심 부리지 않고 먼길을 천천히 갈 줄 아는, 여유로운 내면의 소유자이다. 사진 조광희 04 Humanism thru Digital 04 새 프로그램 Ⅰ 드라마스페셜 순수의 시대 아파도 사랑하라, 희망은 그 아픔 뒤로 찾아오느니 문향란 10 새프로그램Ⅱ 대하드라마 야인시대 파란의 역사를 딛고 선 어느 풍운아의 일대기 한정엽 16 새 프로그램 Ⅲ 청춘시트콤 오렌지 오렌지처럼, 가슴 가득 고여 오는 젊음의 상큼함 최성은 20 특집 SBS와 함께한 2002 한 일 월드컵 22 함께할 수 있었기에 SBS는 행복했습니다! 24 힘들었지만 환희와 보람으로 충만했던 시간들 정희돈 26 이 벅찬 감동 너머, 4년 뒤의 또 다른 신화를 향해 박상도 30 10 38 29 새책 바구니 30 커버스토리 순수의 시대 의고수 그가 자신만만한 것은 자유롭기 때문이다 이병률 34 프로그램 탐험 성인이 된 오남매 어른이 되어서도 변치 않을 그들의 따뜻한 우애 김진희 38 스포트라이트 그것이 알고 싶다 의 진행자 정진영 시청자와 함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파 태기수 40 라디오 세상 LOVE FM의 기쁜우리젊은날 JTL 마니아와 함께하는 젊은 그들의 기쁜 날 이하나 42 케이블 & 위성방송으로의 초대 여름 레저스포츠 프로그램 주 5일 근무의 레저스포츠시대, SBS 스포츠채널이 간다! 조명수 44 클릭! 인터넷 46 TV & RADIO 편성표 49 SBS 미디어넷 7월 하이라이트 50 SBS 영화특급 51 마음으로 읽는 공간 마음이 따뜻한 아름다운 사람들 최애라 SBS magazine 2002년07월호 통권 제128호 2002년 7월 1일 발행 월간 비매품 1991년 11월 23일 등록 등록번호 서울 라-5316 발행 편집인 송도균, 주간 안국정, 부주간 이근용, 기획 신선화, 사진 서창식, 조광희, 김연식 발행처 (주)SBS 150-010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0-2, 전화 786-0792, 780-0006 편집 디자인 design_be, 전화 780-4307 인쇄 삼경인쇄, 전화 (031)908-5667 SBS 매거진 에 실린 기사와 사진 등 모든 내용은 (주)SBS의 동의 없이 옮겨 사용할 수 없습니다. SBS 매거진 은인 터넷(www.sbs.co.kr)을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새 프로그램Ⅰ 드라마스페셜 순수의 시대 아파도 사랑하라, 희망은 그 아픔 뒤로 찾아오느니 극본 이정선, 연출 김종혁, 방송 수 목요일 밤 9시 55분 04
유난히 예민했던 시절은 누구에게든 있으려니. 그 시절, 우리는 순수라는 이름의 지순한 가치를 사랑했고 아파했으 려니. 신열 든 사람처럼 사랑을 갈망했으나 사랑은 오히려 더 많은 아픔을 남겼고, 그래, 어쩌면 우린 그 아픔을 더 사랑했었는지도 모르겠으니. 드라마스페셜 순수의 시대. 이제 우린 다시 그 시대를 찾아가 보기로 한다. 순수, 그 것은 언제나 샴 쌍둥이처럼 아픔 과 하나의 심장을 나눈다. 그 심장을 흐르는 피의 성분은 바로 사랑 이다. 날카로운 첫 키스. 만해 한용운의 시어가 절로 떠오른다. 마음에 아픔이 많아서 눈빛이 반항적일 수밖에 없던 청년. 그에게 첫 키스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 를 남긴다. 첫사랑의 칼날이 너무 깊었던 탓 이다. 그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고, 다시는 사 랑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월이 가고 날카로운 첫 키스가 남긴 상처가 무뎌졌 다고 생각할 즈음 그의 상처는 덧나기 시작하 는데. 방황하는 젊음과 사랑의 드라마 7월 3일부터 방송하는 드라마스페셜 순 수의 시대 는 첫사랑의 날카로운 칼날에 찔 려 버린 젊음의 이야기다. 70분 드라마 러 브스토리 남과 여 등의 단막극을 제작해 왔던 김종혁 프로듀서가 처음 데뷔하는 미니 시리즈. 김종혁 프로듀서는 기획의도조차도 밝히지 않는다. 연출의 변과 같은 설명을 늘 어 놓을 필요가 없다고 믿는 듯하다. 그러나 순수의 시대 라고 제목이 확정되기까지 함 께 거론되던 러빙 유 청춘의 빛 등의 가제 들을 보면 공통분모를 짐작할 수도 있겠다. 바로 젊음 과 사랑 의 드라마라는 것. 어떠 한 드라마라도 놓치지 않는 테마들이지만 순수의 시대 는 코미디와 같은 다른 도움 없 이 정통 멜로로 정면 승부한다. 친구의 연인을 사랑하는 남자와 연인의 친 구를 사랑하는 여자 사이에는 친구의 친구 를 사랑했네 라거나 잘못된 만남 같은 통속 적이고 단순한 도식으로는 해석되지 못하는 SBS MAGAZINE 2002. 07 05
섬세한 감정이 배어 나 올것같다. 피아노 에 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으나 누나가 돼 버 린 여자를 사랑할 수밖 에 없었고 그래서 이루 어질 수 없는 사랑에 번 민하던 고수가 다시 한 번 아픈 사랑 을화두 로 들고 나왔다. 그와 함께 신세대 CF 스타 출신 김민희와 신화 등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 주던 박정철이 삼 각구도를 형성한다. 드라마는 두 주인공에게 깊은 상처를 남길 첫사랑을 배태하는 고교시절에서 출발 한다. 그리고 7년의 세월이 흘러도 그 사랑의 상처는 그대로 되풀이된다.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두 친구. 사랑의 인연은 반복된다. 사랑이 변하냐 고 묻는다면, 아 마도 변치 않는다 고 답하고 싶은 모양이다. 한 여인과 두 남자 간 삼각의 사랑이야기 통영의 한 고교. 태석(고수 분)은 여느 때처럼 교실을 벗어나 방황하고 있다. 자신 과 아버지를 버리고 다른 남자를 택한 엄마의 전시회를 알리는 포스터를 붙이는 여자 애가 눈에 들어온다. 전학생 지윤(김민희 분)과의 운명적 만남은 그러나 단짝인 친구 민수(여현수 분)가 좋아하는 여자 역시 지윤임을 아는 순간 사랑으로 표현되지 못한 다. 어떠한 경우에도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애한테는 관심 두지 않는다 고 약속하라는 민수에게 차마 나도 그애를 좋아한다 고는 말할 수 없었던 태석. 그러나 사랑의 감정 은 감추려 해도 비집고 나오고, 태석과 지윤은 첫 키스를 나누게 된다. 이를 목격하고 태석의 감정을 확인하려고 찾아온 민수는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이를 지켜보고만 있었던 태석은 죄책감에 지윤을 뒤로 한 채 통영을 떠나고 만다. 7년 후 사춘기 때의 반항기는 수그러들고 남들보다 좀더 일에 파고드는 CF 프로 듀서가 된 태석 앞에 지윤이 나타난다. 이번에는 태석과 가장 절친한 친구인 동화(박 정철 분)의 연인이 돼 있다. 태석은 아직도 우정을 배반한 사랑이 가져다 준 참담한 결과를 잊지 못하고 있지만, 또다시 우정과 사랑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지윤 또 한 7년 전 과거로 돌아간 듯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첫사랑의 감정에 갈등한다. 태석은 상처가 깊은 인물이다. 어린 태석은 엄마의 불륜 현장을 목격했고, 엄마로 부터 버림을 받았다. 그래서 사랑도 여자도 믿지 않는다. 그런 태석의 마음을 열어 준 이가 지윤이었다. 하지만 지윤 때문에 친구를 배신하고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은 쉽 게 지워지지 않는다. 끝난 줄 알았고 다시는 하지 못할 줄 알았던 사랑이 찾아오고 그 게 숙명적이라고 해도 그 사랑을 선뜻 택하는 것조차도 그에게는 사치스러운 것이다. 06
순수의 시대 는 젊은 멜로드라마이다. 각자의 어머니에 대한 불행한 기억을 공통 분모로 지닌 태석과 지윤의 사랑, 여기에 그들을 사랑하는 동화와 민경의 존재가 엮어 내는 운명의 씨줄과 날줄이 모여 이야기의 구조를 이끈다. 최종원, 김갑수 등 의 중견배우와 이제 서서히 자신들만의 빛깔을 띠기 시작하는 고수, 김민희 등이 펼쳐 내는 연기의 하모니를 주목해 본다. SBS MAGAZINE 2002. 07 07
지윤도 아픔이 많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마자 재혼한 엄마가 세 번씩이나 결혼 을 했다는 사실은 원죄처럼 지윤의 가슴을 멍들게 한다. 그래서 민수가 죽은 후에 자 신을 외면하며 태석이 남긴 이러면 피는 못 속인단 소리밖에 못 들어 라는 말에 오 랫동안 가슴 아프다. 고모 집에, 그리고 성인이 되서는 친구집에 얹혀살면서도 다부 지게 미술을 공부하는 겉모습과는 달리 눈물이 많다. 곁에 없었던 엄마에 대한 미움 과 그리움은 태석과 지윤이 운명적으로 묶여 있음을 확신하게 만든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자는 태석이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자는 지윤 이라는 동화. 부족한 것 없이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는 인디밴드의 드럼주자다. 지윤 을 향한 사랑은 운명의 여신이 그에게 준 최초의 고통인 셈이다. 태석을 바라보는 지 윤의 눈빛에, 지윤을 향하는 태석의 눈빛에, 연인과 친구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 작한다. 주인공의 내면연기와 조연들의 활약에 기대 피아노 에서 눈매가 더욱 깊어진 고수와 어디로 튈 지 짐작할 수 없던 10대의 티 를 벗고 20대의 성숙미를 풍기기 시작한 김민희의 더욱 깊어진 내면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젊음의 아픔과 사랑을 감추어야만 하는 고통을 표현해 야 하는 연기 때문에 당분간 성장통을 겪을지는 몰라도, 그 통증을 이겨 내고 나면 배우라는 타이틀에 가까이 다가설 것이다. 여기에 클론 의 구준엽이 연기자로서 본격 가세한다. 삼류 깡패 출신으로 태석 아버지 덕분에 개과천선한 불곰 영희 역의 구준엽 또한 윤혜 역의 이아현을 향한 순애보 같은 사랑을 엮어 내면서, 감초연기로 순수의 시대 의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 08
을막아줄예정. 명랑소녀 성공기 에서 장나라를 괴롭히던 악녀 한은정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오빠 민수의 죽음 이후 가세가 기운 집안을 책임지는 민경으로, 태석을 향한 일방적인 사랑으로 애를 태우게 된다. 여기에 김갑수, 최종원 등의 중견 연기자들이 이들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 준다. 사랑에 대한 희망과 믿음의 메시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에만 익숙하기에 자꾸만 감추려 하고, 그래서 속시원히 들여다볼 수 없는 사랑이 답답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 안에는 사랑 이야말로 다른 어떠한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라는 연출자의 메시지가 담 겨져 있을 것이다. 결말은? 해피엔딩이 될 거라고 귀띔한다. 가슴 아파 보여서 포기 하고 싶은 사랑에도 희망이 있음을 믿고 싶은 이들에게, 아마도 끝내 믿음을 심어 주 려는 것은 아닐까 싶다. 글 문향란 한국일보 기자, 사진 조광희 김종혁 프로듀서의 연출노트 사랑이 모든 드라마의 핵심주제라는 생각 줄곧 단막극만 해 왔는데? - 70분 드라마 로 입문했고, 러브스토 리 남과 여 로 이어지면서 계속 단막극 만해왔다. 남과 여 를 처음 시작할 때 4 부작까지는 해 보았지만 이렇게 호흡이 긴 미니시리즈는 처음이다. 6월 7일 통영 에서 첫 촬영을 했고 휴일도 없이 찍고 있 는데도 일정이 약간 늦추어지는 편이다. 그렇다고 납품일(?)을 못 맞춘 적은 없다. 순수의 시대 라는 제목이 나오기까지 한참 걸렸는데? - 순수의 시대 에 임팩트한 느낌이 약 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러빙 유 청춘의 빛 등 이런저런 제목도 거론됐지만, 이정 선 작가와 함께 생각한 기획의도에는 순 수의 시대 가 가장 들어맞는 제목이었다. 내가 83학번인데, 80년대 사회민주화라든 가 혹은 여타의 가치를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던 20대 젊음의 열정을 기억하고 싶었다. 내가 기억하는 20대와 정서는 다 를지 몰라도 지금의 20대도 모든 것을 거 는 뭔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를 초월해서 젊은이들이 열정을 쏟는 대상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과 우정이다. 사랑과 우정의 순수함을 지켜 나갔으면 하는 기 대도 담는다. 사랑은 모든 드라마의 주제가 아닌가. - 사랑과 우정을 다루지 않는 드라마는 없다. 하지만 그처럼 소중한 가치가 드라 마적 장치나 일개의 정서쯤으로 취급당하 는 것은 원치 않는다. 드라마의 핵심주제 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진지하고 무 겁다고? 그렇다고 코미디까지 끌어들이고 싶지 않다. 멜로로 갈 생각이다. 고수, 김민희, 박정철 등 모두 젊은 연기자들 인데 평가한다면? - 고수와 김민희는 에너지가 있는 연기 자다. 고수는 깊은 내면이 엿보이기 시작 하고 고뇌를 표현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김민희도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는 성숙해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박정철은 경력에 비해 연기에 안정감이 있다. 경직돼 있는 것 같지만, 이번 캐릭터를 통해서 많이 유 연해질 것이다. SBS MAGAZINE 2002. 07 09
새 프로그램 Ⅱ 대하드라마 야인시대 파란의 역사를 딛고 선 어느 풍운아의 일대기 극본 이환경, 연출 장형일, 제작 SBS 프로덕션, 방송 7월 29일부터 월 화요일 밤 9시 55분 10
낭만적인 협객의 이미지, 저돌적이고 무모한 용기, 힘없는 남자들의 변치 않는 신화 다시 또, 김두한이다. 그러나 이번엔 좀 다르다. 대하드라마 야인시대 속의 그는 그저 한 인간 일 뿐이다. 그가 이룬 잇뽕 의 주먹신화와 의리의 미덕을 외면한 건 아니지만, 지나치게 우상화되거나 폄하된 그의 이미지는 올바로 복원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새롭게 조명되는 김두한의 역사. 이제, 야인의 시대를 살다 간 한 인간의 드라마가 펼쳐질 것이다. 사실들을 묶는다면 역사가 된다는 지나온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진정한 역사의 의미는 후대의 해석에 달린 것. 우리는 존재했던 인물이 나 사건이 시간이 흘러 전혀 새로운 의미로 정립되는 경 우를 많이 목도한다. 결국 굳어 버린 역사란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는 언제나 재해석을 요구하고 그래서 그의 품은 넓다. SBS 대하드라마 야인시대 가 보여 줄 김두한의 일 생 또한 그러할 것이다. 우린 이미 많은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그의 존재를 보아 왔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 이 느끼는 그에 대한 이미지는 무식하지만 인간적인 건달 의 모습으로 굳어진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드 라마가 굳이 재해석하려는 김두한의 모습이란 어떤 것 인가? 드라마가 그려 갈 주인공 김두한의 초상 건달, 잇뽕, 협객, 야인, 풍운아 김두한을 부르는 별 칭은 많다. 화려했던 주먹황제로서의 위업과 정치입문, 그리고 격동의 인생만큼 쓸쓸했던 말년의 비애. 사실 개 인의 불행했던 인생을 차치한다면 드라마의 소재로서 김두한이라는 존재가 갖는 매력은 크다. 때문에 그의 인 생은 끊임없이 리메이크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SBS가 시청자에게 내놓을 대하드라마 야인 시대 는 제목이 암시하듯 우리의 근현대사가 낳은 비운 의존재, 곧 야인( ) 으로서의 김두한을 조명하려는 시도이다. 사실 그는 조부 김옥균과 부친 김좌진으로부 터 이어진 화려한 가계를 넘어 주먹신화의 주인공으로 회자되어 왔다. 어쩌면 그 이면에는 단순했던 무학( )의 건달에 대한 냉소가 숨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 지만 야인시대 는 이를 넘어 그의 조국과 민족을 향한 열정과 아울러 거칠고 때론 손가락질도 받았던 삶의 어 둠을 두루 살펴보고자 한다. 인간 김두한을 통해 당대의 진실을 재해석하고 역사에서 소외된 한 인간의 이면을 드러낸다는 것 말이다. 그것은 곧 우리에게 내가 살아 가는 지금, 여기 를 돌아보게 할 좌표가 되어 줄지도 모 를 일이다. 한 인간의 생애에 대한 가감없는 조명 김두한이 만일 김좌진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어떤 삶 을 살았을까요? 작가 이환경 씨도 그렇거니와 저 역시 그가 평범하게 살았을 거란 생각을 합니다. 그의 인생에 SBS MAGAZINE 2002. 07 11
있어 아버지 김좌진은 숭배의 대상이자 고난의 등짐이었습니 다. 그는 아버지를 평생 의식했고, 일본깡패를 때려잡는 것도 하나의 독립운동이라 생각하던 사람이었어요. 곧 모든 행위를 독립운동에 갖다붙이던 단순무식의 애국자. 하지만 약자를 보 호할 줄 알았던 그의 무식함은 어떤 면에선 나약했던 당대의 지 식인들보다 오히려 나은 것이었습니다. 장형일 프로듀서의 말 이다. 그래서였을까? 드라마는 그가 사카린 밀수사건을 계기로 일 으킨 저 유명한 국회 오물투척 사건 을 출발시점으로 선택한 다. 그것만큼 그의 용기와 무모함을 대변해 주는 게 없어서였을 까? 그렇게 시작하는 이 야인시대 는 다시 과거로 카메라의 앵 글을 돌리고 이후 그의 연대기를 따라 이야기를 풀어 간다. 전체는 1부와 2부로 나누어진 구조이다. 따라서 앞으로 1부는 1920~1945년까지의 김두한의 어린시절과 청년기를, 2부는 해 방 이후 1972년 길거리에서 쓰러져 진정 야인다운 죽음을 맞기 까지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비추게 될 것이다. 1부는 고아가 된 소년 두한의 불우했던 시절과 종로 일대를 장악해 조선의 주먹황제가 되는 청년기를 그릴 참이다. 소년은 외조모와 어머니를 여의고 단 한 번 본 아버지 김좌진의 모습을 12
기억하며 수표교 밑의 거지로 살아간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와 같은 독립군이 되겠다는 꿈을 펴지 못한 채 조선의 건달이 되었 다. 그렇게 장성한 두한이 조선의 주먹계를 제패하고 일본인들 과 투쟁하는 과정, 이것이 전반부의 주된 구조이다. 이후 김두한의 일생은 해방과 더불어 펼쳐진 좌우 이데올로 기의 극한 대립, 그 정치적 혼란기를 뒤이은 한국전쟁, 4 19 학 생운동과 연이은 5 16 군사쿠데타, 그리고 박정희 독재정권으 로 나열되는 우리의 험한 현대사 앞에 놓이게 된다. 이렇게 펼 쳐지는 드라마의 2부는 질곡의 한국 현대사 속에서 김두한이라 는 인간이 어떻게 투쟁하고 몸부림쳤는가를 보여 준다. 젊고 낭 만적인 면도 보이는 건달시절 김두한의 세계와는 달리 격렬한 반공주의자, 과격한 반민주 반독재 정치가, 그리고 쓸쓸히 몰 락해 가는 야인의 모습을 그린다고 할까. 평생을 관류하던 내면의 고집 하지만 이것이 그의 일생을 젊은 시절 따로, 나이든 시절 따 로 하는 식으로 양분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드라마 후반부는 전반부와는 좀 다른 변화를 줄 생각 이라며 장형일 프로듀서도 말하곤 있지만, 그럼에도 두 시기를 관류하는 김두한의 내면은 SBS MAGAZINE 2002. 07 13
변함없는 것이다. 그는 일생을 옳든 그르든 자신의 의지대로 살 았고 자신이 김좌진이라는 독립투사의 아들임을 명심했다. 바 로 그것, 오물투척 사건 후에 취조하던 검사에게 내 직업은 독 립군이오. 나는 평생을 독립운동을 해 왔소 라 말하는 신념이야 말로 김두한을 서 있게 한 뼈대가 아니겠는가. 그에겐 일본인의 돈을 강탈하고 야쿠자패와 사투를 벌였던 것도, 공산주의자를 무자비하게 때려죽인 것도, 그리고 철면피한 독재정권에 오물 을 덮씌운 것도 모두가 독립운동이었다. 그것이 그의 용기였고 또한 한계였다. 역사의 뒤안에 선 우리는 모두 야인이었다 생각해 보면 그 파란만장한 운명과 불우 앞에서도 자신의 뜻 대로 살았던 풍운아 아니었겠습니까? 물론 아직도 그 분의 지 인( )들이 많이 생존해 계시고, 연기한다는 게 부담이 돼죠. 하지만 똑같이 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그저 자연스럽게 그 분 의 인간적인 진실과 아픔을 드러내는 게 더 중요하겠죠. 조용 하나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답다. 앞으로 김영철이 만들어 낼 김두한을 기대해 본다. 주인공의 청년시절을 소화하기 위해 열심히 액션스쿨을 다닌다는 안재모 역시 겸손하지만 다부지 다. 제가 김두한을 연기한다 고 생각지 마시고 제가 표현한 김두한을 보며 아, 저런 김두한도 있겠구나 하고 음미해 주셨 으면 좋겠습니다. 어디 김두한만 야인이었을까? 드라마에 등장하는 두한 곁의 인물들 또한 억눌리고 혼란스런 역사의 뒤안에 선 민초들이었 고 야인의 삶을 산 이들이었다. 대하드라마 야인시대 는그들 간의 의리와 사랑, 그리고 눈물과 익살을 또한 그려 낼 것이다. 주먹세계의 명예로운 당당함이나 민초들의 민족의식, 그리고 남녀의 사랑이 고루 가미될 이 선 굵은 남성 드라마가 노리는 것은 결국 감동적인 인간애가 아닐런지. 두한을 둘러싼, 이렇듯 파란의 한 세월을 함께한 야인들의 삶 은 이순재(원노인 역), 정동환(최동열 기자 역), 정영숙(친조모 역), 고두심(외조모 역), 조형기(외숙 역) 등의 기라성 같은 중견 연기자와 안재모(청년 김두한 역), 최철호(엄동욱 역), 박준규(쌍 칼 역), 장동직(유태권 역) 등의 실력 있는 젊은 배우들이 채워 갈 것이다. 이밖에도 종로서 미와 경부 역의 이재응과 하야시 역의 이창훈 등이 주인공과의 대립을 이끌게 된다. 14
진정한 야인들의 삶을 재현해 주길 지난 6월 18일에 오픈 기념 고사를 지낸 야인시대 촬영 세트. 제작진은 부천시에 위치한 2만 평 규모의 이 공간에, 드라마의 무대가 될 1930년대의 서울 종로를 중심으로 청계 천및명동의일본거리를 완벽하게재현해 놓았다. 앞으로이 곳은 수많은 야인들의 삶이 울고 웃고 싸우며 화해하는 역사 의한귀퉁이가 될것이다. 제작스태프와 배우들이 열과성을 다해 만들 야인시대 의 성공을 가늠해 본다. 쓸데없는 사족 하나. 정성스레 마련한 이 공간에 굴절된 역 사를 살다간 수많은 야인들의 생생한 육성이 담기길 바랄 뿐 이다. 인간의 진실을 조명하는 게 아닌 낭만적이거나 영웅화 된 건달드라마를 낳진 말아 달라는 얘기일 뿐이다. 글 한정엽 자유기고가, 사진 김연식 장형일 프로듀서의 연출노트 김두한은 암울했던 역사를 살았던 우리의 초상 제목을 야인시대 라고 한 이유는? - 민중이든 지식인이든, 야인이란 역사로 부터 소외된 사람들이다. 이 드라마 속에서 는 김두한을 암울했던 근현대사를 살았던 민족의 한 초상으로 그려 낼 생각이다. 그를 통해 우리 를 드러내고픈 것일 게다.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데 있어 중요한 포인트는 무 엇인가? - 김두한은 무식하지만 진지한 내면을 지 닌 한 시대의 풍운아였다. 그런 사람을 제대 로 그리기 위해선 깊은 내면의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결국 연기력이다. 낭만적이고 영웅화된 건달이야기의 유사품이 될 수도 있는데? - 이환경이라는 작가가 그런 식의 달착지 근한 이야길 쓰는 사람이 아니다. 남성 중심 의 선 굵은 작품만 해 온 사람이니까. 이 작 품의 주된 목적은 김두한을 옹호하려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성찰해 보자는 것이다. 건달 또는 협객과 깡패의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 나? - 인간적인 면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닐 까? 예전엔 그래도 일 대 일로 주먹 갖고 싸워 승부를 냈다. 그리고 패자는 승복했다. 그런데 요즘은 너무 흉폭해진 것 같다. 낭만 도 없고. 그래서 진정한 주먹세계를 그리고 싶다는 의도도 어느 정도는 이 드라마에 담 겨 있을 것이다. 김두한을 어떤 인물이라 생각하나? - 아버지 김좌진에 대한 무조건적인 자긍 심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로부터 유전된 조 국과 민족에 대한 애국의 염을 간직한 사람 이기도 했고. 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 에 대해선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수도 있겠 다. 드라마에선 그의 무모한 소영웅주의와 동키호테적인 면도 간과하지 않으려 한다. SBS MAGAZINE 2002. 07 15
새 프로그램 Ⅲ 청춘시트콤 오렌지 오렌지처럼, 가슴 가득 고여 오는 젊음의 상큼함 극본 이숙진 전현진 외, 연출 이용해, 방송 월~금요일 저녁 6시 35분 깨물면 달콤새콤 시원한 즙이 입 안 가득 고이는 한입오렌지. 주위에 상큼하게 퍼지는 오렌지향만큼 이나 이 여름을 기분좋게 만들어 줄 청춘시트콤이 있다. 7월 1 일 첫 방송된 청춘시트콤 오렌지. 초대형 물놀이 시설에서 안 전요원으로 일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한국판 베이워 치(Bay Watch) 다. 초저녁 시간대 청춘시트콤의 새로운 활력 시트콤 전성시대라 불릴 만큼 채널마다 풍년을 이루지만, 거 기서 거기인 식상한 소재와 배경들로 시트콤 인기의 거품은 서 서히 걷혀 가는 듯하다. 특히 초저녁 시간대를 차지하는 청춘시 트콤은 대학 캠퍼스와 기숙사, 그리고 하숙집을 오가는 판에 박 은 구조가 아니던가? 새 청춘시트콤 오렌지 는 다르다. 캠퍼스를 박차고 작열하 는 태양과 푸른 파도 속으로 달려나왔다. 답답한 하숙집을 뛰쳐 나와 차가운 워터파크 물 속에 몸을 담갔다. 주인공들은 빛나는 몸매의 수상안전요원. 배경은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해지는 수 영장. 건강한 청춘들은 생명을 다루는 라이프가드(Life Guard) 로서 가슴 찡한 경험도 나누고, 사랑도 나눈다. 이들이 삶의 현 장에서 체험하는 사건들 속에 생동하는 젊음과 패기, 웃음과 감 동이 전해진다. 오렌지 는 풀 죽어 있는 초저녁 시간의 청춘시 트콤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16
물비늘 일렁이는 푸른 워터파크, 그 속에서 작열하는 태 양빛처럼 눈부신 건강함을 드러내는 젊은이들. 그들의 건강미와 푸른 웃음이 모여 만드는 드라마가 바로 청춘 시트콤 오렌지 이다. 따분한 기숙사와 교내 캠퍼스를 벗어나 이 시원한 공간에서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를 만 나보자. 젊은 연기자들이 만들어 내는 푸른 웃음의 물결 청춘시트콤은 재미 못지않게 신선함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연기력과 경험이 뒷받침되는 연기자들과 참신한 신인을 절반씩 섞어 캐스팅했습니다. 이번 작품 캐스팅의 제1조건은 물론 몸매 였죠. 수영복을 입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다음은 멤버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성격을 봤습니다. 시트콤의 생명은 구성원 간의 호흡이거든요. 연출자 이용해 프로듀서의 이 같은 말은 건강한 젊음과 밝은 웃음이 넘쳐나는 촬영현장에서 곧바로 느껴진다. 첫 촬영부터 호흡이 척척 맞아 가던 오렌지 의 캐릭터들을 살펴보자. 왕년의 꽃미남 김진이 이제는 게으르고 낙천적인 최고참 선 배 역을 맡아 후배들을 이끈다. 김진과는 대조적인 성격의 여자 최고참 안전요원은 안선영이 연기한다.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찰떡궁합이 된 두 사람이 쏟아 내는 애드립으로 촬영장은 웃음바다가 되곤 한다. 영화 신라의 달밤 과드라마 나쁜 여자들 에서코믹연기를 확실하게 보여 줬던 이종수가 이번에는 단순 무식하지만 소심 하고 낭만적이기도 한 안전요원으로 합류했다. 이 드라마를 위 해 밤낮 가리지 않고 운동하며 몸 만들기에 힘썼다는 후문. 이 종수의 짝사랑을 받는 여자 가드 한은정은 오렌지 를위해준 비된(?) 인물이다. 완벽한 몸매에 수영을 좋아한다는 조건은 물 론이고 겉보기엔 깍쟁이 같지만 덜렁대고 실수투성이인 성격까 SBS MAGAZINE 2002. 07 17
지 실제의 자신과 똑같으니 말이다. 오렌지 과육처럼 상큼한 신인과 중견의 감초연기 청춘시트콤은 원래 신인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다. 오렌지 의 출연진에는 젊은 가수들이 많이 눈에 띄는데, 연출자인 이용 해 프로듀서가 SBS 인기가요 를 1년 동안 담당해 오며 끼와 가 능성을 눈여겨봐 왔던 가수들을 대폭 기용한 것이다. UN 의 김정훈은 다정다감한 미소천사 수상요원으로 처음 연기에 도전한다. 비밀 하나. 김정훈은 수영을 못 한다. 하지만 사고로 물을 두려워하는 구조요원 역이라니 문제는 없다고. The S#ARP 의 멤버 장석현도 가세해 근육 좋고 인기 좋은 구 조대원을 연기한다. 일할 때는 적극적이고 파워가 넘치지만, 낯 선 여자가 쳐다보거나 말을 걸면 얼굴 빨개지는 건 기본이고 그 냥 물에 잠수해 버리는 수줍은 성격이다. 그렇지만 그 수줍음이 매력 포인트. 남의 일에 유난히 관심 많아 모든 사람들의 형제관계, 집안 내력, 과거 연애사까지 다 꿰고 있는 바텐더 역에도 가수 출신 박희진이 기용됐다. 아직 십대인 가수 죠앤은 통통 튀는 행동, 말투와 사고방식으로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하는 말괄량이 엽기 녀를 연기한다. 아직 한국말도 서툰 죠앤의 연기 선생님은 평소 삼촌이라 부르는 임창정이다. 요즘은 가요 프로그램 출연 때 분 장실에서 노래연습 대신 대본을 들고 연기지도를 받는단다. 가 수는 아니지만 역시 SBS 인기가요 의 VJ 출신으로 이 프로듀 서와 인연을 맺은 16살의 장근석이 죠앤의 귀여운 남자친구 역 을 맡고 있다. 그 밖에도 첫 미팅 때 연출자를 두 시간 내내 웃겼다는 장태 성이 몸은 무겁지만 재치 넘치는 나서기 구조요원 역을 맡았 고, CF 모델 출신 조윤희가 귀엽고 이쁜 내숭쟁이 구조요원을 연기한다. 공부는 안 하고 그저 물 좋은 곳만 찾아다니며 하루 종일 썬탠만 하는 손님 역의 안해수는 멋진 구조요원 장석현을 쫓아다닌다. 그리고 젊은 친구들 사이에 톡 튀는 한 인물이 있었으니, 기 숙사 사감 역의 김영란. 열다섯 살짜리 아들(장근석 분)을 둔 철 없고 귀여운 공주병 아줌마 역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수중발레 선수였다고 그 프라이드가 대단하지만, 사실인지 알 수 없다. 시트콤은 처음인 그녀가 파격이라면 파격이랄 수 있는 이번 역 할을 흔쾌히 맡게 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 1년 전쯤이었어요. 열두 살짜리 아들이 엄마가 정말 인기 있 는 탤런트라면 왜 시트콤을 못 하냐고 묻지 뭐예요. 그 말에 충 격을 받았어요. 그 전까지 생각도 하지 않았던 시트콤 연기였지 18
만, 기회가 오면 한번 해 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것이 그때 였죠. 청춘으로부터 묻어나는 여러 빛깔의 사랑이야기 건강한 청춘들이 있는 곳에 향긋한 사랑이야기가 빠질 수 있 을까? 오렌지 에도 가지각색의 사랑들이 펼쳐진다. 꽃미남과 꽃미녀의 사랑, 연상연하의 사랑, 십대 아이들의 사랑을 비롯해 다양한 사랑의 유형이 소개될 텐데, 제작진은 이미 점진적으로 진전되고 반전되는 러브 라인(Love Line)을 준비해 두고 있다. 극이 진행되면서 예기치 못했던 커플들이 기습적으로 등장할 것이라나? 우선 초반에 드러나는 커플들만 소개하자면, 고등학교 동창 으로 서로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말 한 마디 못 하고 짝사랑만 했던 사이인 한은정과 김정훈의 로맨스가 있다. 두 사람은 구조 요원으로 같이 활동하며 사랑을 키우지만 이들 사이에 이종수 가 엉뚱하게 뛰어들며 삼각관계가 된다. 두번째 커플은 씩씩한 여자 안선영과 허약한 남자 김진 커플. 두 사람은 서로를 최악 의 상대라 생각하며 짜증내지만, 어느 새 연인으로 발전한다. 세번째는 십대의 죠앤과 근석 커플. 이들은 엽기적인 그녀 의 전지현, 차태현과 같은 커플이다. 원치 않는데 자꾸 죠앤에 게 말려들고 끌려다니는 근석은 형들처럼 몸을 키우는 게 꿈이 다. 형들처럼 몸이 좋아지면 죠앤에게 당하지 않을 거라는 애다 운 생각에 말이다. 싱그러운 청춘드라마 오렌지 를 지켜보다 보니 드라마의 엄마 노릇을 하고 있는 김영란의 말이 귓가를 맴돈다. 시대가 바뀌었잖아요. 우리 20대 때는 비련의 여인이 최고 의 여주인공이었는데, 이제는 엽기적인 여자아이가 매력 있어 보이기도 하구요. 시트콤을 녹화하면서 아, 그래. 인생을 뭐 그 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거 있나, 이렇게 유쾌하게 지내는 것도 좋잖아 하는 생각이 들던데요. 정말 녹화하면서 엔도르핀이 솟 아요. 그런 느낌이 시청자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네요. 온몸으로 전해질 안방극장의 오렌지 파워 히딩크 감독과 우리 축구가, 또 붉은 악마가 몰고 왔던 뜨겁 고 싱싱한 에너지가 바이러스처럼 퍼져 있는 이 여름. 이번에는 청춘 시트콤 오렌지 의 주인공들이 그 에너지를 이어줄것같 다. 매일 저녁 TV 앞에서 오렌지를 한 입 베어 문 상큼한 기운 을 온몸에 느껴 보자. 글 최성은 자유기고가, 사진 서창식 SBS MAGAZINE 2002. 07 19
특 집 와 함께한 20
2002 한 일 월드컵 한 달 동안 붉은 6월을 수놓았던 월드컵이 끝났다. 4천만이 붉은 악마가 되어 힘 을 불어넣은 한국의 축구는 월드컵 4강 진출 이라는 전무한 위업을 쌓아올렸다. 이 기간 내내 보다 빠르고 정확하고 재미있는 축구방송을 위해 SBS가 기울인 노력 또한 선수들의 굵은 땀방울 못지않은 것이었다. SBS는 언제나 한국축구와 함께 울고 웃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이제, 차분한 마음으로 지난 월드컵의 현장, 그 살아 있는 신화의 순간을 음미하듯 복기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SBS MAGAZINE 2002. 07 21
특집 SBS와 함께한 2002 한 일 월드컵 함께할 수 있었기에 는 행복했습니다! 22
월드컵이 끝났습니다. 아시아 최초의 4강 진출! 이토록 가슴 벅찬 결과를 뉘라서 예상했겠습니까? SBS는 하늘로, 강으로, 월드컵 성공을 향한 기원을 띄워 보내며 시청자들께 그 생생한 감동의 순간을 펼쳐 보였습니다. 이제 월드컵은 끝났어도, 10대의 이동광고 차량 앞을 가득 메웠던 국민들의 함성 오 필승! 코리아 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거리에는 사람이어서 아름다운 꽃들이, 마치 붉은 들불처럼 축제의 환희를 피워 내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모든 순간을 담아 낼 수 있었음에, 이제 SBS는 더없는 보람과 행복을 느낍니다. SBS MAGAZINE 2002. 07 23
특집 SBS와 함께한 2002 한 일 월드컵 힘들었지만 환희와 보람으로 충만했던 시간들 저는 도저히 못 써요. 그냥 할 게요 뭐야, 너 미쳤어? 안 형, 돼, 그걸 집어 넣어야지! 후반 33분 안정환의 극적인 동 점골이 터졌다. SBS 8 뉴스 톱 아이템인 대표팀의 공격분석 리포 트를 담당한 후배가 시간상 안정환 기사를 도저히 집어 넣을 수 없 다고 도리질을 한다. 남은 시간은 7~8분, 경기가 끝나자마자 뉴스 가 바로 시작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쓴 기사를 가지고도 오디오로 옮 기고 리포트 편집하기에도 정말 빠듯한데, 더구나 다시 기사를 쓰 라고 지시를 하니, 후배의 입에서 당연히 못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도 했다. 그러나 뉴스란 게 뭔가. 새로운 소식을 전해 주는 것이 우리의 숙 명이 아닌가. 처음 기사를 가지고 오디오 부스까지 도망간 후배를 끌고 와 거의 반강제로 책상 앞에 앉혔다. 야, 야, 두려워하지 마, 넌할수있어, 할수있어, 내가도와줄게. 응? 과연 할 수 있을까? 그렇게 말하는 나도 사실 겁나고 두려웠다. 균 40~50개, 이길 때, 질 때 두 경우를 모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기사는 80~90개가 넘는다. 편집기도 모자라 보도본부와 제작 본부에서 징발해 왔고, 보도본부 기자 30~40명이 지원됐다. 대부 분 스포츠 기사를 처음 써 본다고는 하지만, 몇 번 전투를 치르자, 다들 싸움(?)에 능숙한 정예대원이 되었다. 일부는 특공대원으로 최 전방에 투입되기도 했다. 히딩크가 자랑스러워하는 멀티플레이어 는 대표팀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한국대표팀의 승전보가 전해지는 날, 우린 두 얼굴의 사나이였 다. 태극전사들의 불 같은 슛이 상대 그물망을 흔드는 순간, 대~한 민국 오 필승 코리아~ 를 외쳐 대는 붉은 악마가 되었고, 기사를 쓸 때는 영화에 나오는 스포츠 에이전트 제리 맥과이어처럼 마술에 걸린 듯 컴퓨터 자판을 두들겨 댔다. 방송 뉴스는 분초를 다투는 시 간과의 싸움. 우린 독 오른 해병대원들처럼 악악 거렸고, 엘리베이 터를 향해, 뉴스센터를 향해 마치 단거리 선수처럼 내달렸다. 정예 특공대원처럼 치러 냈던 월드컵 전쟁 월드컵 개막부터 폐막까지, 그것은 전쟁이었다. 60분짜리 뉴스특 보에다 90분짜리 정규 뉴스까지 하루에 준비하는 리포트 수는 평 태극전사들처럼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다 스포츠뉴스의 생명은 순발력과 아이템. 특히 순발력은 절대적이 다. 거의 지는 줄 알았던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종료 직전 설기현의 24
월드컵 기간 동안의 분초를 다투던 시간과의 전쟁. 기자의 하루하루는 피말리는 속도전과 체력전의 연속이었다. 어찌 보면 한국축구의 플레이 스타일과도 유사하게 말이다. 그 힘들고 고단했던 시간을 겪어 낸 지금, 한 스포츠기자의 마음은 우리의 축구가 이뤄 낸 세계 속의 신화 앞에서 한껏 들떠 있다. 그의 기억은 월드컵 기간 동안 온 국민과 함께했던 SBS의 노력 그 자체일 것이다.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자, 펄쩍펄쩍 뛰며 좋아하던 순간도 잠시, 다들 부랴부랴 한국이 이기는 쪽으로 기사를 바꿔 써야 했다. 3~4분 만에 기사 수십 개를 뚝딱뚝딱 새로 만들어 내고, 지칠 줄 모르는 태극전사들처럼 다들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했다. 인간의 힘은 위대하다. 매일 30개에 가까운 아이템을 찾는 것도 고역이었다. 다른 방 송 아이템도 커닝하고, 다들 퇴근한 사무실에 밤늦게까지 홀로 앉아 인터넷이나 신문도 뒤지고. 힘들었다. 아침마다 아내가 꿀 을 섞어 만든 보약을 두 숟가락씩 강제로 먹여 주었을 만큼. 우리가 사는 이유와 조국애를 확인했던 순간 태극전사들의 4강 신화, 누가 과연 예측할 수 있었을까. 축구 담당인 나까지도 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반신 반의했었으니. 그러나 붉은 용은 거센 용틀임을 하며 첫 승을 넘 어 16강, 8강, 4강의 하늘로 날아올랐다. 4천7백만 전 국민이 붉 은옷을입고 대~한민국 을 외쳐 댔고, 구심점을 찾지 못하던 젊은이들의 눈에서도 감격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우리가 사는 이유, 사랑하는 조국의 힘을 확인하는 자랑스런 순간이었다. 건국 이래 이처럼 전 국민이 한마음 한뜻이 된 적이 과연 몇 번이나 있었을까. 8 15 광복에 버금가는 역사적 사건 이었다. 한국의 프로축구에 지속적인 관심을 붉은 열정으로 뜨거웠던 2002년 6월, 우린 정말 열심히 일했 다. 또 월드컵 4강의 신화라는 보답도 받았다. 이제 그 누가 한 국의 축구를 아시아 변방의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에겐 아직도 그늘진 곳이 많다. 한국의 대학축구 팀 수는 고작 47개, 일본은 1만여 개가 넘는다. 국제축구연맹 (FIFA)은 프로팀이 10개밖에 안 되는 한국의 K 리그를 공식리 그로 인정하지 않는다. 6개팀이 더 있어야 한다. 한국 프로선수 들의 평균연봉은 늘 관중들로 꽉꽉 차는 중국 프로리그 선수들 보다 더 적다. 프로축구가 잘 되야 한국축구도 산다. 4강 신화를 일회적 성공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서라도 프로축 구를 보러 갈 일이다. CU@K-리그. 글 정희돈 SBS 스포츠본부 축구담당 기자 SBS MAGAZINE 2002. 07 25
특집 SBS와 함께한 2002 한 일 월드컵 이벅찬감동너머,4년 뒤의 또 다른 신화를 향해 스탠드엔 붉은 물결이 넘실대고 있었다. 처음엔 내 이미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4만6천여 관중 중에 단 몇 사 람을 빼고는 모두 붉은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이 붉은 물결은 경 기장 담장을 넘어 거리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단군 이래 이런 단결 은 일찌기 없었다고 한다. 온 겨례가 하나 되는 힘! 그 중심에 한국 축구가 있었다. 축구캐스터로서 처음 참여한 월드컵의 감동 히딩크 호가 출범할 무렵 나 역시 축구캐스터로 막 싹을 틔우고 있었다. 2002 월드컵에서 캐스터로 낙점을 받아 태극전사들과 괘 를 같이하며 중계훈련을 해 왔던 나로서는 이번 월드컵이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사실 이렇게 큰 무대에 나 같은 신인 캐스터를 기용 한다는 것은 히딩크식 선수기용과도 같은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었 을 것이다. 하지만 히딩크 호의 황태자들, 송종국, 김남일, 박지성 선수 등 이 멋지게 해 준 것처럼 나도 나를 믿어 준 분들에게 선택이 잘된 것임을 증명할 수 있었기에 요즘은 마음이 가볍다. 그리고 개인적 인 목표의 달성 외에도 우리 한국축구가 해낸 업적을 직접 현장에 서 온몸으로 느끼며 중계를 했다는 사실, 역사의 순간에 내가 같이 있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내 마음을 벅차오르게 하고 있다. 48년 만의 월드컵 첫 승, 그 감동의 순간 TV, HDTV, 라디오를 포함해 이번 월드컵에서 초반엔 하루에 두 경기씩 모두 30여 경기를 맡아서 중계를 했지만 역시 중계의 백 미는 우리 대표팀의 경기였다. 폴란드전이 있던 날은 하루 종일 가 슴이 두근거렸다. 국가대표 경기 첫 중계라서가 아니라 경기 자체 에 대한 긴장 때문이었다. 이길 수 있을까? 이겨야 되는데 중 계 내내 마음 속으로는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었다. 경기는 초반에 잘 안 풀렸다. 월드컵 첫 경기 징크스, 부담이 컸 던탓일까? 미드필드에서 박자가잘안맞아들어가고있었다. 그러 26
축구캐스터로서의 월드컵 첫 무대. 아나운서 박상도가 태극전사와 온 국민이 이루어 낸 월드컵 4강 진출의 감회를 풀어 놓았다. 벅찬 감동이 액화된 눈물로 떨어지던 순간순간의 현장들. 그때 그 현장에 함께했던 젊은 축구캐스터의 마음은 남달랐으리라. 이제 그의 기억을 좇아 다시 한 번 터져오르던 격정과 환희의 순간을 되새겨 보자. 나 역시 황선홍이었다. 이을용의 센터링을 바로 왼발 논스톱 슈 팅해 폴란드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아직도 그때 그 첫 골의 감동 을 잊을 수 없거니와 그렇게 멋진 골 세레모니를 그 이후엔 보질 못했다. 후반전 유상철까지 명 수문장 두덱이 지키던 골문을 뚫 었을 때 승리를 예감하며 중계의 클로징을 떠올렸다. 한국이 폴란드를 꺾고 48년 만에 월드컵 첫 승리를 이뤄 냈습니다. 오 늘, 마음껏 기뻐하십시오. 우리는 우리의 모든 것을 보여 주었다 며칠 후 미국과의 월드컵 두번째 경기가 있던 날, 대구 월드 컵 경기장은 아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한국축구의 산뜻한 출발에 힘입어 온 국민이 월드컵의 열기 속으로 깊이 빠 져들었던 것이다. 한낮의 대구 날씨는 뜨거웠다. 스탠드엔 붉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온통 붉은색 일색이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황선홍이 눈두덩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 하고, 치료를 받는 사이 10 대 11의 숫적 우세를 미국은 놓치지 않고 득점을 올린다. 이게 아닌데, 이렇게 되는 게 아닌데.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이 경기만은 꼭 이기고 싶 었다. 이 땅의 모든 사람은 나와 같은 생각이었으리라. 하지만 행운처럼 얻어 낸 페널티킥마저도 실패하고, 후반전도 중반으 로 접어들고 있었다. 경기는 일방적이다 싶을 정도로 우리가 잘 풀어 나가고 있는데, 순간 중계를 하며 조급증이 나기 시작했 다. 이러다 골이 안 나고 끝나면 어떡하나? 선수들이나 중계캐스터나 평상심을 잃으면 경기를 망치게 된 다. 그때 나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알 파치노 주연의 애니 기븐 선데이(Any given Sunday) 라는 영화를 떠올렸다. 미식축구 감독을 맡은 알 파치노가 경기를 앞둔 선수에게 했던 연설을. 우리는 경기에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다. 또 어떤 날은 경기가 잘 풀릴 수도 또 안 풀릴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일요일이면 끊임없이 운동장에 서야 하며 그때 우리는 우리의 모든 것을 보 SBS MAGAZINE 2002. 07 27
여줘야한다. 그렇다! 결과만을 의식하면 우리는 자승자박을 하게 되는 꼴이 된다. 내용을 보자. 그리고 끝까지 희망을 갖자. 그렇게 가까스로 평상심을 찾았다. 그리고 몇 분 후 이을용의 프 리킥을 안정환이 감각적인 헤딩으로 골문을 열었다. 헤딩 골! 안! 정! 환! 골을 외치며 눈물이 났다. 너무나 간절한 골이었기에, 너무나 많은 의미를 담은 골이기에. 목은 메이고, 목소리는 갈라져도, 그 감격을 현장에서 느끼게 해 준 우리 선수들이 예쁘고 고마웠다. 하염없이 울었던 4강 진출의 현장 신화는 계속 이어지고 스페인과의 8강전 날이 밝았다. 장소 는 광주 월드컵 경기장. 스페인은 역시 강팀이었다. 이에로의 수비는 돋보였고, 모리엔테스는 송곳처럼 날카로왔다. 우리의 태극전사들은 이탈리아와 16강전을 연장까지 치러 냈기 때문인 선방! 결정적인 순간 그의 황금팔이 그를 야신상의 후보로까 지 올려 놓게 된 것이다. 그리고, 홍명보가 윗그물을 때리며 승 부에 마침표를 찍는다. 한국이 스페인을 꺾었습니다. 우리가 월드컵 4강에 올랐습니다. 월드컵 4강! 4강! 순간 그 동안 우 리 축구가 걸어온 길, 그 간의 월드컵에서 축구 변방국으로 겪었 던 설움을 떠올리며 그래 그렇게 오만하게 우리를 폄하했던 친 구들아, 우리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두 눈 똑바로 뜨고 봐 라! 라는 생각이 찰나처럼 스쳐 지나가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한5초간목이메어아무런말도못잇고그저두뺨으로흐르 는 눈물을 닦아 내기에 바빴다. 기적 같은 4강을 이룬 밤은 여느 날과 같이 흘러갔지만 그 날의 감동은 내가 축구중계를 하는 한, 항상 내게 힘을 주는 수호신이 되어 줄 거라 믿는다. 우리는 이 업적을 이어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지 그렇게 강하던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스페인의 파상공격을 몸을 던져 가며 막아 내는 우리 선수들은 이미 사람 이 아니었다. 승리를 위해, 국민의 염원을 가슴에 안고 뛰는 목 숨을 건 전사와 같은 숙연함이 느껴지는 경기였다. 연장전 0 대 0. 이제 승부차기만 남았다. 페널티킥을 두 번이 나 실축했던 한국. 이길 수 있을까? 내가 너무 걱정을 하는 듯 하자 같이 해설을 하던 김성남 위원이 안심을 시켜 준다. 이운 재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페널티킥을 잘 막았던 선숩니다. 그리 고 승부차기는 페널티킥과 달리 극도의 긴장감을 선수들이 받 지 않으니까, 우리 선수들이 잘 할 겁니다. 워낙 노련한 해설자 의 말이라 많이 안심은 됐지만 킥을 할 때마다 눈을 뜨고 보지 못할 정도로 긴장이 됐다. 3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을 하고 네번 째 스페인의 호아킨 선수의 승부차기 순서가 왔다. 경기 내내 빠 른 스피드로 우리를 힘들게 했던 스페인의 일등공신이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골키퍼의 선방. 이운재가 기어이 전 세 계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켜 놓는 순간이었다. 이제 월드컵은 지나갔다. 스피드의 시대에 감동은 생각보다 빨리 식는다. 하지만 4년 뒤 우리는 또 다른 감동을 위해 마음을 달굴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준비한 자만이 감동을 느낄 자 격이 있다는 것이다. 히딩크와 우리 대표팀이 이룬 업적을 이어 가고 더 발전시켜야 한다. 이 작업이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 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한다. 캐스터로서 뜻깊은 한 달을 보낸 본인도 이제는 4년 후를 내 다보며 차근차근 기초체력을 더 키워 나갈 것이다. 그리고 히딩 크 호의 전사들처럼 어떤 포지션의 방송을 맡겨도 든든한 멀티 플레이어 아나운서로서 우리 SBS의 승리에 기여하는 보배가 될 것이다. 끝으로 포르투갈전 중계 때 시베리아 바람 같은 경기장 통로 의 바람을 막으라며 외투를 벗어 건네 준 라디오기술팀의 우선 균 부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글 박상도 SBS 축구캐스터 28
새책 바구니 한 아나운서의 우리말에 대한 사랑과 열의 - 아나운서가 간다 SBS 손범규 아나운서가 그 동안의 방송 경험을 살려 아나운서가 간다 를발 간했다. 잊혀져 가고 있는 아름다운 우리말과 올바른 우리말 사용에 대해 쓴 아나운 서가 간다 는 <1부 우리말, 바르게 사용합시다>, <2부 알고 쓰면 더 쉬운 우리 말 맞춤법>, <3부 외래어, 방송이 먼저 고쳐야죠>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록으로 방송에서 자주 사용되는 불필요한 외래어를 순화한 <방송 순화용어 모음>과 <혼동하기 쉬운 낱말>이 함께 실려 있다. 아나운서 입문 초기부터 올바른 우리말 사용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SBS 사보에 컬럼 등을 게재하며 연구해 온 손범규 아나운서는 이 책을 통해 잘못 사용되는 우리말에 대한 안타까움을 방송 현업에서의 경험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휴대전화가 국적불명의 핸드폰이나 휴대폰으로 불리는 우리의 잘못된 언어습관, 백화점에서 이 바바리가 그 버버리입니까 로 불리는 답답한 언어현실, 알게 모르게 사용되는 일본말이 우리의 정신을 오염시키는 사례와 방송에서의 실수담 등을 소개하며, 우리말에 대해 고민하고 사랑하려는 아나운 서의 애정을 담았다(살림출판사 펴냄). 올바른 PD가 되려는 이들의 인생 지침서 - 왜 PD인가 30여 년 간 라디오 PD로 활동해 온 SBS 박건삼 PD가 라디오를 사랑하고 라 디오 PD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왜 PD인가 를 발간했다. 라디오 PD 입문서라 할 수 있는 왜 PD인가 는 훌륭한 PD가 되는 10가지 조건 등 PD의 역할에 대해 설명한 <1부 프로듀서론>, 우리나라 라디오 편성 현황 등을 담은 <2부 프로그램 기획>, 프로그램 제작 실례 등을 소개한 <3부 프로그램 제작>에 이어 4부 <라디오의 현실과 미래>로 구성되었다. 4부의 마 지막에는 SBS 라디오 PD의 나의 프로듀서 합격기 도 실려 있으며 부록으 로 <방송용어집>이 함께 담겨 있다. 30여 년 간을 라디오 PD로서 한 길을 걸으며 SBS 전망대 등 많은 프로그 램을 제작해 온 박건삼 PD는 PD는 예술적인 기질과 언론인의 사명을 함께 지니고 그가 처한 시대상황 속에서 행동하는 양심으로 존재하며, 저널리스트 이기 전에 휴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 고 얘기한다. 또 귀로 듣지만 가슴으로 메시지를 수용한다는 점에서 다분히 정서적인 매체인 라디오 PD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배려, 그리고 존경심을 품어야 하며,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든 인 간의 심성을 아름답게 키워 주기 위해 봉사하는 것을 덕목으로 삼아야 할 것 이라고 밝히고 있다(comma n dot 펴냄). SBS MAGAZINE 2002. 07 25 29
커버 스토리 순수의 시대 의 고수 그가 자신만만한 것은 자유롭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람을 만나는 다소 거칠고, 또 때론 황량한 젊음. 드 자연에 기회는 살면서 몇 번 오 지 않는다. 나무 옆에 서면 나무가 되고, 물 라마스페셜 순수의 시대 에서 그가 연 옆에 서 있으면 물이 되는 사람. 고수가 그 런 사람이었다. 어디에 떨어뜨려 놓아도 잘 기해 나갈 상처받은 영혼의 실루엣이다.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첫 인상과 함께 그가 내면의 상처를 감춘 채 헌신적이고 지 바로 자연인( ) 이라는 이미지를 쉽 게 떨쳐 버릴 수가 없었던 이유, 그건 그가 순한 사랑을 다했던 피아노 의 재수를 아직 완성되지 않은 채로 우리 가까이 서 있 고, 여전히 완성되기를 거부하는 사내라는 거쳐 이젠 또 어떤 젊음의 비가를 노래 점 때문이었다. 하게 될지. 고수, 그의 몸으로 연주해 우연히, 팜플렛 한 장으로 시작된 인연 충무 바닷가에서 1~2회분 촬영을 마치고 갈 영혼의 노래가 기대된다. 돌아와, 겨우 씻고서야 달려나왔다는 그는 한 며칠 앓고 나온 사람처럼 수척해 보였다. 10대의 시절을 연기하면서 오래 전 생각이 많이 났었다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수 척해진 모습이 과거로의 여행을 다녀온 사 람에게서나 느껴질 수 있는 것임을 어렵게 눈치챌 수 있었다. 새 드라마 순수의 시대 에서 태석 역을 맡은 그가 소년시절을 연기하면서 곱씹어야 했던 기억들은 무엇이었을까. 그냥 친구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고, 조금은 공부도 해 야 했던 소년시절의 그가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데는 어떤 고리들이 힘을 작용시켰던 것일까. 휴가를 나온 형이 책상 위에 던져 두고 간 모델 콘테스트 팜플렛 한 장. 왠일인지 고수는 그 걸 자주 들여다보게 됐고, 그 전까지 스스로한테서 아무런 끼도 건져 내지 못했던 그가 원서를 넣기에 이른다. 누가 시킨 일이 아니었다. 엉뚱한 생각이었고 엉뚱한 시작이었다. 그 나이에 한 번은 있었을 법한, 평범하고도 불완전한 도전. 결과는 미역국이었다. 미역국을 먹고 나니 이상한 생각이 자신을 덮쳤다. 그러면 누가 뽑혔단 말인가. 호기심이 많은 아이는 무작정 상 경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고수는 논산에서 20년을 꼬박, 또래의 친구들처럼 동네를 벗어나지 30
고 수 SBS MAGAZINE 2002. 07 31
저는 지금도 여전히 시작하는 기분이고, 여전히 머무르면 안 된다는 생각만 하고 있어요. 얼 마 안 되지만, 그게 제가 가지 고 있는 진취적인 면인가 봐요. 10퍼센트만이라도 새로운 모습 을보여주면된다, 그게욕심 이라면 욕심이에요. 천천히 갈 생각입니다. 갈 길도 멀고, 하 고 싶은 일도 많으니까요. 32
못한 아이에 불과했다. 그 아이는 서울로 올라와 돌아다니는 일 을 유일한 일거리로 삼는다. 새 친구도 사귀고, 재미있는 곳이 보이면 기웃거리기도 하고, 그러다 가끔단한번먹었던미역 국의 씁슬한 맛을 떠올리며 희망에 대해 시비를 걸기 시작한다. 그의 시작은 그렇게 엉뚱한 곳에다 첫 발을 내딛는 것이었다. 그러던 아이가 피아노 라는 큰 인연을 만나, 이제는 대중에 노출된 대가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는 시점을 통과하기에 이른 것이다. 좀 놀랐어요. 그냥 주어진 대로, 그날 그날 열심히는 했지만 그런 결과가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지금은 그 후 유증을 안 느끼려고 많이 노력 중이에요. 그래야 앞으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저는 지금도 여전히 시작하는 기분 이고, 여전히 머무르면 안 된다는 생각만 하고 있어요. 얼마 안 되지만, 그게 제가 가지고 있는 진취적인 면인가 봐요. 그렇다 고 이번엔 이렇게 해야지, 이런 모습을 보여야지 하면서 욕심을 부리는 성격은 못 돼요. 10퍼센트만이라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면 된다, 그게 욕심이라면 욕심이에요. 천천히 갈 생각입니 다. 갈 길도 멀고, 하고 싶은 일도 많으니까요. 사람의 속을 이해하는 넓은 품을 갖고파 그가 이번에 맡은 역할은 청소년기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 하고 성장한 인물이다. 어머니로부터 받은 상처 때문에 세상의 여자들에 대해 시큰둥한, 그래서 여자와의 사랑을 믿지 않는, 오로지 정신적으로 기대는 인물이라면 자기 때문에 세상을 떠 나 보낸 친구와 아버지, 단 둘뿐인 청년. 아마 이번에도 많은 사 람들은 그의, 약간은 결핍된 캐릭터에 애정을 가지게 되지는 않 을까 생각된다. 아무런 경험 없는 저에게 연기는 많은 경험을 가져다 줘서 늘 배운단 생각을 해요. 제가 섬세할 거라거나, 고생을 좀 했을 거라거나 추측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는데 사실 저는 적당히 단 순한 쪽에 가까워요.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요즘은 사람들 의 속을 보고 이해하면서 많이 배우고도 있죠. 품이 넓은 사람 이 되고 싶은 게 제 소원이거든요. 아직까지는 제가 어떤 사람 인지 저도 잘 몰라요, 정말요. 그의 모르겠다는 말에 신뢰가 느껴졌다. 뭐든 안다고 말할 나 이에 그는 모른다 했다. 고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탓으 로 돌리는 일이 많다. 그래서 자학의 순간을 몇 번 만난 적도 없 지는 않지만 그만큼 그는 모든 문제가 자신에게서만 발생한다 고 굳게 믿는다. 남을 탓하고 남을 욕해서 떠들썩해지는 순간은 참지 못하는 사람이 고수였다. 뭔가 할수있을때혼자할수있는자유를 소중하게 생각하 는 사람 또한 그였다. 그래서인지 거의 혼자 다닌 곳들투성이라 그 흔한 사진도 없다. 가서 무엇을 찾으려는 것도 아니고, 그렇 다고 혼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순간을 기대해서도 아니다. 그 냥 가서 시원한 바람을 만나고, 푸른 바다를 보고 기분이 좋아 져서 돌아오는 것. 그렇게 그가 살아가는 방식은 사람을 타지 않는다. 자신의 적당한 철학으로 관계를 밀고 나갈 뿐, 계산하 지 않고 기교 부리지 않고 오늘을 사는 것. 그의 유연함들은 그 의 삶과 그의 생긴 모습 그대로를 쏙 닮아 있다. 자신만만해서 자유로워 보이는 그 요즘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드라마는 분위기나 색깔이 분 명한 드라마일 거라고 말하는 그. 요소 요소에 돌발상황이 가미 되어 있고, 다소 엉뚱한 사실들이 드라마를 끌어 나가는 힘이 되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거라고 말하는 그의 젊은 시각을 통해 인류의 축제를 마친 사람들이 받게 될 7 월의 위안들은 또 어떤 것들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그래, 그가 꿈꾸는 드라마에는 어떤 배역이 와도 자신의 것을 쉽사리 털어 버리지 않으려는 그가, 자신만만해서 자유로워 보이는 그 가있다. 글 이병률 시인, 사진 조광희 SBS MAGAZINE 2002. 07 33
프로그램 탐험 성인이 된 오남매 어른이 되어서도 변치 않을 그들의 따뜻한 우애 4강 진출의 열기로 월드컵 한반도 전역이 뜨 겁게 달아올랐던 6월 한 달. 지축을 흔 들던 그 박수소리와 함성이 아직도 귓 전을 멍하게 울린다. 그야말로 미증유 의, 일치 단결된 국민적 성원이었다. 목 표한 결과를 달성한 전사들에게 쏟아지 는 찬탄은 이처럼 뜨겁고 강렬한 것. 그 러나 이제 흥분을 좀 가라앉히고, 우리 대표팀이 목표를 이루지 못했더라면 어 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도 잘 싸웠다는 격려와 찬사의 국민적 공감대 가 형성됐을까? 혹시 몇몇은 역적(?)으 로 몰려 옷 벗고, 손 털지는 않았을까? 우리는 너무 결과에만 연연해 바르르 끌어오르는 성격들을 갖 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본다. 어쩌면 결과보다 더 값진 것 은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추스르며 훈련에 훈련을 거듭 했던 그들의 의지와 열정인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안 그래도 물질만능에, 결과만으로 모든 것을 가늠하는 요즘, 우리는 좀더 정신적이고 순수한 가치를 고양해야 할 필요가 있 을 듯하다. 설사 패배하여 고개 숙였더라도 그들의 순수한 열 정, 서로를 감싸 주는 끈끈한 동료애 내지는 형제애, 그리고 험 난한 과정을 딛고 선 불굴의 의지. 그런 것들을 우리는 높이 평 가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함께 사는 공동체로서 보다 아름답고 훈훈한 곳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형제애가 주는 잔잔한 감동 일일 드라마 오남매 가 우리의 주 목을 끄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성 공과 성취, 또는 연애의 기교나 보여 주 는 수많은 TV 드라마들 속에 유일하게 어려웠던 시절, 가난을 이불 삼아 두루 뭉실 지내야 했던 어린 남매들의 이야 기를 가감 없이 담아 낸 오남매. 이 드 라마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결코 잃어선 안 될 소중한 가치들, 따뜻 한 형제애와 역경을 헤쳐 나가려는 뜨거운 의지, 위압에 굴하지 않는 정정당당함, 바로 그런 것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각을 싣 고 있기에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일으켜 온 것 일 터이다. 바로 그 오남매 가 십수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새로운 모습 으로 다가왔다. 6월 27일 방영된 42회를 기점으로 성인으로 성 장한 주인공 남매들의 삶을 조명하기 시작한 것. 당연히 성장한 오남매 각각의 배역에 새 얼굴들이 나섰고, 시대 배경과 갈등의 구도도 바뀌었다. 좋은 변화는 언제나 새로운 설레임을 불러 온다. 그 간 일일드라마 오남매 에서 보여 준 아역 연기자들의 호연은 시청자들을 눈물 어린 향수에 붙잡아 둔 계기가 되었다. 때문에 이제 그 바통을 이어받아 어른이 된 미래를 연기해 야 하는 성인 연기자들의 책임은 크고 무겁기만 하다. 그래도 그들에겐 즐거운 부담이 될 것이다. 그것은 어디까지 나 이 드라마의 좋은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기에. 그 책임을 맡은 오남매 의 성인 연기자들은 과연 누구일까?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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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오남매가 헤쳐나가게 될 새로운 상황들 성장한 오남매의 중심엔 역시 든든한 맏이가 서 있다. 콩 한 조각이라도 서로 나눠 먹어야 한다는 정신으로 동생들을 보살 펴 온 맏아들 정식. 동생들을 보살피기 위해 불철주야 일에 매 달리면서도 아버지의 가업이었던 삼포재배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던 그는 마침내 허정(노주현 분)의 인삼회사에서 일하게 되 었다. 여전히 자신보다는 동생들 걱정이 우선인 그. 그런 정식 이 아버지를 죽인 원수 김인달(이덕화 분)의 딸인 정임을 사랑 하게 되면서 갈등에 휩싸인다. 뿐만 아니라 매번 이권을 독점하 려는 김인달과 사업상의 일로도 사사건건 부딪히게 되는데. 친구를 살해하고 그 친구의 자식들마저 천대했던 김인달은 세월이 흐른 후에도 부정과 부패로 거대한 부를 구축하고, 그 힘을 빌려 주변 모든 것을 독식하려는 악한으로 등장한다. 여기 에 그의 아들 김창민까지 가세하게 된다. 그는 검사 출신 청와 대 비서관이라는 높은 지위를 이용해 정식의 사랑까지 방해하 려 드는 것이다. 그러나 정식은 그들을 미워하여 복수하거나 경쟁하려 들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인삼을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끝 없이 노력하고 사랑을 완 성하고자 헌신한다. 드라 마는 결국 경쟁과 복수를 통한 승리 라는 외면적 결 과보다는 목표를 향하여 부단히 나아가는 과정과 그 지난한 과정을 견뎌 낼 수 있도록 하는 불굴의 의 지에 초점을 맞춘다. 아무 리 어려워도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 력한다는 정식의 자세야말로 오히려 지금은 찾아 보기 힘든 변 치 않는 가치가 아닐까? 형형색색 화려한 트렌디 드라마의 물 결 속에서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TV 앞에 붙잡아 놓을 수 있 는 것도 바로 이러한 순수한 의지와 열정, 그것이 뿜어 내는 아 름다움에 대한 영원한 공감대 덕분일 것이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성인 연기자들의 면면 새롭게 바뀐 오남매 에는 정식 역의 최철호를 중심으로 참 신한 새 얼굴들이 대거 등장하여 열연을 펼친다. 일일 드라마 소문난 여자 에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줬던 최철 호는 이 작품을 통해 연기변신을 꾀하고자 한단다. 이전까지는 조금 건들거리는 역할을 해 왔죠. 오랜만에 차분한 연기를 하려 니 힘들긴 해요. 그렇지만 그만큼 의미가 있겠죠. 정임 역은 데뷔 당시 신인이면서도 파격적으로 아침연속극 36
사랑과 이별 의 주연으로 신선한 연기를 보였던 김미희가 맡 았다. 정임은 눈물만 흘리는 그런 여자가 아니에요. 정식을 향 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 여성스럽지만 강한 면모를 보이죠. 처음 도전하는 시대극에, 여성스러움에서 털털함까지 다양한 성격을 함께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만 한편 으로 은근히 기대가 된다고 한다. 깨끗하고 신선한 이미지로 연 기력까지 갖춘 그녀의 호연이 기다려진다. 한편 이 두 사람과 삼각관계를 이루게 될 검사 강재민 역에는 박형준이 출연한다. 둘째 우식 역의 이재황과 그의 약혼자 장진진 역의 최은주는 개성 넘치는 연기로 드라마에 한껏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 인다. 삭발에 가까울 정도로 과감하게 머리를 자르고 터프한 모 습으로 변신한 이재황이 이 드라마에 거는 기대와 각오는 남다 르다. 반항아 우식 역을 통해 기존의 시트콤 연기자라는 한계를 벗어 던지고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일 참이다. 장진진 역의 최 은주는 이 드라마의 분위기메이커. 우식을 사랑해 무작정 그의 집에 쳐들어와 며느리와 아내 역할을 거침없이 해내는 그녀는 오남매 의 색깔을 밝게 바꿔 놓는다. 현실감각이 없을 정도로 착하기만 한 셋째(큰딸) 선희 역은 김민희가 맡았다. 여인천하 의 희빈으로 눈을 부라리며 독기 를 피우던 그녀가 180도 표정을 달리해 순수 그 자체를 연기한 다. 형제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며 사는 선희와 모든 면에서 대비되는 진 희역은신인윤혜 경이 맡았고, 막내 호식 역에는 여현수 가 가세해 진실과 사랑의 가족사를 이어간다. 이외에도 정식을 끊임없이 미워하고 괴롭히는 창민 역에 이 민우, 이혼당한 후 아이를 데리고 살면서 선희를 좋아하게 되는 허정의 아들 덕수 역에 강석현이 출연한다. 결과에만 만족하지 않는 드라마 되길 드라마에는 시청률 이라고 하는 결정적인 성패의 잣대가 있다. 하지만 거기에 연연하다 보면 무리한 설정과 선정적인 소 재로 오히려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나오기 마련이다. 사실 결과만을 놓고 보면 뭐가 어찌되건 드라마는 시 청률 높은 게 최고다. 그러니 많은 드라마들이 선정주의로 무장 하고 나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모두가 그렇게 결과만 을 보고 나아간다면 결국 세상일은 우스워지고 만다. 축구도 브 라질 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켜 우승하면 되고, 드라마도 바다 건너 재미난 것을 갖다 적당히 베끼면 그만이지, 뭘 그리 열심히 하려 드는가? 그러나 분명 목표를 향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과정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의지는 아름답고 귀한 것. 오남매 는 결과에만 매달리지 않고 끝까지제갈길을가는드 라마가 되어 주었으면 한다. 글 김진희 자유기고가, 사진 서창식 SBS MAGAZINE 2002. 07 37
스포트라이트 그것이 알고 싶다 의 진행자 정진영 시청자와 함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파 정진영. 영화를 통해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폭넓게 표출해온선굵은연기자. 그가 이제 시사다큐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의 진행자라는 배역을 맡았 다. 이것은 허구가 아니다. 정진영의 몸과 마음이 속한 실제 현실 속에서, 더 치 열하게 살아 내야만 하는 실존의 배역인 것이다. 영화배우 정진영이 SBS 시사다큐 프 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의 새로운 진행자로 나섰다. 그는 달마야 놀자 비천무 링 초록물고기 등에 출연했으며, 1998년 청룡영화 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이듬해에 열린 대종상영화 제에서도 같은 상을 거머쥐면서 연기파 배우로서의 명 성을 쌓아 가고 있다. 출연작들의 면면이 그러하듯, 이 른바 충무로 상업영화들에 자주 얼굴을 내미는 배우로 활동하다가 사회현실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TV 프로그 램의 진행자로 나선다는 게 좀 껄끄럽게 느껴질 법했다. 시청자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싶다 내면적인 갈등이 전혀 없진 않았습니다. 사실 그 동 안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잊고 살아온게사 실이니까요. 갑자기 그 현실 깊숙이 들어가야 될 처지로 몰리고 만 겁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 기회가 무뎌진 제 의식을 벼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기자로서의 내면을 더 확장하고 깊게 하는, 일종의 성 장의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그것이 알고 싶다 는 사회적 충격을 안겨 준 모종의 사건을 수술대 위에 올려 놓고, 속속들이 해부해 가면서 그 이면의 진실을 보여 주는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다큐 프로그램의 성격상 진행자의 이미지가 작품 이미지로 그대로 연결될 소지를 안고 있다. 새로운 진행자로 나선 정진영으로선 기존 진행자의 이미지가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어 있다는 점이 부담스러울 것도 같았다. 하지만 그는 담담했다. 뭐, 별로 그렇게 부담스럽진 않습니다. 어차피 이 프 로는 지향점이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으니까요. 진행자 의 캐릭터도 물론 중요하겠죠. 하지만 그 동안 구축되어 온 그것이 알고 싶다 만의 성격과 위상이란 게 있기 때 문에 저는 그저 거기에 맞게, 프로그램이 의도하는 메시 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신경 쓰면 된다고 생각합 니다. 말하자면 프로그램 제작진을 비롯하여 시청자들 과 문제점을 공유하면서, 그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 보자고 권유하는 정도? 결국 그러한 문제의식 의 공유야말로 가려진 진실을 벗겨 내고 해결책을 모색 하는 근간이 될 터였다. 그러면서 예전의 진행자였던 문 성근과 똑같이 할 생각도, 굳이 다르게 하려고 애쓰지 도않을 거라던 그의 어조에는, 새로운 진행자로서의 자신감이 짙게 묻어나고 있었다. 배우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는 진행자가 될 터 서울대 국문과 83학번으로, 대학시절부터 연극활동 을 해 온 그였다. 또 영화를 통해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 며 구축해 온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도 만만찮은 무기가 38
될 수 있을 터였다. 정진영 자신도 그러한 자신의 장점 과이력을적극활용하면 된다는나름의계산이서있는 듯싶었다. 하지만 그는 한두 가지 이미지와 캐릭터로 고 정되는 걸 경계하는 배우이다. 서울대 출신의 선배 연기 자들 대부분이 지식인 이미지로 굳어 버리는 게 싫어, 영화 약속 에 출연제의를 받았을 때는 일부러 조폭 역할을 자청했을 정도였다. 프로그램 자체가 추리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 비 추어, 그의 1999년 출연작인 링 에서 맡은 역할과 비슷 한 점이 있어 보였다. 정진영은 그 영화에서 하이톤으로 연기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연찮게도 그것이 알고 싶다 의 프로듀서 들도 하이톤의 발성을 요구한다 는 것이다. 좀 전에도 말했듯이, 프로그램의 특성상 메시지의 효 과적인 전달이 중요하니까요. 아 무래도 좀 높은 톤으로 발성하면 서, 발음에도 신경을 기울여야겠 죠. 정진영은 최근 5년 동안 영화 연기에만 몰입해 왔다. 대학 시 절부터 연극활동을 해 왔고, 텔 레비전에도 얼굴을 비치게 됐지 만 그는 여전히 영화배우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싶어했다. 따 라서 그것이 알고 싶다 의진행 에 있어서도, 방송인이 아닌 한 사람의 연기자로서 진행에 충실 하겠다고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하긴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 역 시 말과 표정, 제스처로 특정 메 시지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어찌 보면 연기의 한 장르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에 프로그램의 메시지, 그 문 제의식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 어야겠죠. 시청자들과 그 문제의 식을 공유하지 못하고선, 프로그 램이 의도하는 진실의 메시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겠어요? 그는 올 하반기에도 영화출연이 약속되어 있다고 한 다. 하지만 아직 진행 전이라, 자세한 내용은 밝히고 싶 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여 당분간은 그것이 알고 싶다 의 진행자로서의 정진영을 지켜보며 그의 다음 출연작 이 크랭크인될 때를 기다려 봐야할것같다. 글 태기수 소설가, 사진 김연식 SBS MAGAZINE 2002. 07 39
라디오 세상 LOVE FM의 기쁜 우리 젊은 날 는 지금 전쟁 중이다. 드라마와 토크 밤10시 쇼, 인터넷 서핑, 심야채팅이 절정을 이루는 그 시각에 라디오 좀 켜 보세요 라고 말하기란 정 말이지 미안할 정도이다. 하지만 그 모든 걸 포기하고 볼륨 을 높이는 마니아들이 있으니, 그들은 기쁜 우리 젊은 날 의 열렬한 팬들이다. 우린 그들을 위해 모두가 좋아하는 방송 대신 그들만을 위한 방송 을 하기로 했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 하지만 JTL, 그 세 남자가 디제이 자리에 앉게 되면서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과연 그들이 어떤 방송을 하길래? JTL이 맺어 가는 청취자와의 끈끈한 우애 월드컵 개막일 다음날인 6월 1일부터 기쁜 우리 젊은 날 의 디제이가 됐다는 JTL. 장우혁, 토니, 이재원 3인의 디제이는 부모님 생일은 깜빡할지언정 오빠들 생일은 음 력, 양력 다 챙겨 줘야 행복한 팬들을 대거 거느린 스타들 이다. 월드컵 열기에 눌려 첫 방송 소식을 제때 알리지도 못했 지만, 스멀스멀 주파수를 맞추며 몰려들기 시작한 청취자 들로 요즘 게시판에선 난리가 났다고. 제작진은 즐거운 비 명이라도 질러야 할 판이란다. 이 프로그램의 청취자들 대부분은 JTL 세 남자와 함께 10대를 가열차게(?) 보내고, 20대를 레몬처럼 살고 있는 사 람들. 그래서 그 또래만의 재미와 호들갑, 사랑과 우정, 장 래에 대한 고민, 아픈 사연들을 공유한다. 하루에도 수백 통씩 쏟아지는, 앞날이 창창한 젊은 심장들의 요동치는 사 연들이 그걸 증명한다. 때문에 아, 이들을 우리가 아니면 누가 지키랴 하는 세 남자의 자신감 어린 말 앞에선 왠지 건방지다는 생각보다는 청취자들과의 끈끈한 우애가 느껴 지는 것이다. 될 때까지, 재밌을 때까지 밀고 간다? 처음엔 세 남자의 과묵함 때문에 고전하기도 했다고. 방 송 시작 전 대부분의 시간을 본인들 스스로가 과연 디제이 JTL마니아와 함께하는 젊은 그들의 기쁜 날 40
를 할 만한 역량이 있는가를 고민하는 데 보냈다니 심각하 긴 했던 모양인가 보다. 하지만 그것도 기우, 날이 갈수록 여간 능글능글해지는 게 아니라나? 그래도 카리스마 JTL 인데, 지킬 건 지켜가면서 한다 고는 하지만 라디오의 매 력이란 게 또한 지킬 게 자꾸 안 지켜지는 것 아닌가? 어 찌나웃긴지옆에서웃다가침잘못삼켜서체하기도 하고, 웃음 참느라 사래 걸린 적도 많단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프로의식이 없다는 얘긴 아니다. 청취자들도 자꾸 듣다보면 그들이 왜 7년이 넘는 세월 동 안 정상에 있을 수 있는지, 팬들이 왜 그 긴 시간 동안 그들 을 떠나지 않는지 알 수가 있을 것이다. 뭘 하든지 일단 하 게 되면 딴 생각 않고 집중하는 남자들. 방송도 즐기면서 말을 하는 월요일의 제한시간 60초(게스트 : 정재용, 김지 하는 그들의 모습은 청취자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되는 것 혜) 로 한 주일을 연다. 뒤 이어 화요일에는 팝송을 재해석 이다. 하고 정확한 가사의 의미를 알아 보는 오선지 남매(게스 발음이 꼬여서 종종 망가지는 경우가 있고, 특히 꿰어 트 : 강성훈, 제이), 수요일의 2002 봉선화 연정(게스트 : 맞춰 와 같이 쌍기역(ㄲ)과 치읓(ㅊ)이 연속으로 들어간 단 박희진, 심태윤), 목요일의 오픈드라마, 어찌 하오리까 어에 취약하다는 장우혁. 아메리칸 스타일의 남자로 진행 (게스트 : 소이, 배칠수, 진), 그리고 금요일에는 스타를 초 드디어 JTL이 떴다. 어디에? SBS LOVE FM 기쁜 우리 젊은 날 에. 뭘 할 게 있다고? 당근, 디제이할 일 있어서지. 레몬처럼 살아가는 그들만의 젊은 방송. 그들은 때론 어눌하고, 때론 촌철살인의 기지를 발휘하면서 신세대 라디오 프로그램의 아이콘 이 되어 가는 중이란다. 이제 기쁜 우리 젊은 날 을, 그리고 JTL의 세 남자, 장우혁과 토니안과 이재원을 엿보기로 하자. 능력, 대인관계, 애드립 등 모든 게 타고난 디제이라는 토 니안, 가끔씩 촌철살인형 애드립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다는 이재원. 이들 삼인방이 서로를 보완하며 만들어 내 는 기쁜 우리 젊은 날 은 될 때까지, 재밌을 때까지 밀고 간다는 신념으로 오늘도 청취자를 찾아간다. 연일 폭주해 대는 시청자들의 열렬한 반응 벌써 코너를 몇 번이나 바꾸었지만 뜰 때까지 계속 새 코너를 선보이겠다는 기쁜 우리 젊은 날 제작진의 뚝심 은 외통수 같기만 하다. 하지만 이젠 뜰까 안 뜰까 를걱 정하진않아도될것같다. 방송사로 야식을보내는 청취자 들이 늘고 있고 스멀스멀 몰려들기 시작한 청취자들로 연 일 사연이 폭주한다니 말이다. 요즘 같아선 김남일, 송종 국, 이천수 선수도 가끔 들러 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고. 기쁜우리젊은날 의 요일별 코너들을 살펴보자. 먼저, 프로그램의 핵심기조인 가식 없는 방송, 오픈 마인드 방 송 을 실현한다는, 제한 시간 60초 동안 그 간 참아 왔던 빙해 세 남자가 함께 엮어 가는 장토리쇼 가 있다. 이렇듯 한 주간을 정리하고 나면 하림이 참여하는 1부의 새터데 이 뮤직박스 와 작곡가 김형석과 디제이 김형준이 참여해 꾸미는 2부의 석이와 준이 가 있는 토요일이 오고 인기 스타들이 총 출동하는 일요일의 공개방송이 청취자들을 맞는다. 바쁜 JTL을 매일매일 생방송으로 만난다! 진짜라니까 어머, 왠일이니, 왠일이니. 요즘 기쁜 우리 젊은 날 팀은 매일매일이 생방송이다. 언제는 녹음 을 했냐고?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안다. 톱스타를 디제이로 두고 있는 방송 3사의 작가들이 무리한 녹음 끝에 몸도 마 음도 방송도 모두 꽝나는 전례야 허다하게 많다는 것을. 하지만 기쁜 우리 젊은 날 이 그런 무리수를 피하면서도 선방하고 있다는 사실, 그렇듯 튼튼한 토대를 둔 걸 보면 분명 뭔가 잘 되고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글 이하나 기쁜우리젊은날 작가, 사진 김연식 103.5 LOVE FM SBS MAGAZINE 2002. 07 41
케이블 & 위성방송으로의 초대 여름 레저스포츠 프로그램 주 5일 근무의 레저스포츠시대, 스포츠채널이간다! 제작 SBS 스포츠채널, 채널 케이블 TV Ch. 30 위성방송 Ch. 501, 연출 SBS 스포츠채널 제작팀, 방송 7월 1일 SBS 스포츠채널 개편 이후 더위사냥에는 어떤 스포츠가 가장 좋을까? 처 올여름음으로 도입되는 주 5일 근무제 덕에 늘어난 여 가시간과 월드컵으로 인해 증폭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다가올 여름 의 레저스포츠 활성화를 예고하고 있다. 발빠른 업체들은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선보이고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눈길을 끌게 될 종목은 단연 스피드를 이용한 종목일 것이다. 여 기에 수상스키보다 더 시원한 마린스포츠 경정 과 여전히 인기를 얻 고있는 포커스 경마, 그린스포츠 경륜 은 물론이고, 짜릿한 모터스 포츠의 최고수들만을 보여 주는 모터월드 같은 스포츠채널의 프로 그램들이 있다. 또한 푸른 바다를 등지고 해변에서 펼쳐지는 비치발리볼 과신선 하고 세련된 피트니스, 그리고 은반의 요정들이 펼치는 유럽 피겨 스케이팅 도 더운 여름의 갈증을 멋지게 떨쳐 버릴 수 있는 비결을 알 려 줄 것이다. 시원하고 박진감 있는 경정의 매력 까지는 야간경주도 펼쳐져 스포츠의 매력을 한껏 발휘할 것이다. 이 에 스포츠채널은 마린스포츠 경정 을 7월 8일 첫 방송한다. 푸른 수면 위에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최고속력 시속 80km로 내지르는 경정 경주는 1,800m의 코스에서 순위를 결정짓는다. 또한 우승 선수를 맞추면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 관객들의 흥미를 더욱 돋 군다. 이 경정의 특징은 아무리 우수한 기량을 가진 선수라 할지라도 승부의 요소는 70퍼센트 이상 모터보트에 달려 있다는 데에 있다. 따 라서 경기 하루 전날 추첨을 통해 모터보트를 배정받는 운영시스템으 로 인해 누구도 승부를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마나 경륜이 같은 라인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데 비해 경정은 대 기 수면에서 0~2초 이내에 스타트 라인을 통과해야 하는 플라잉스 타트가 있다는 것도 다른 점이다. 수상에서 펼치는 스피드 레저스포츠, 모터보트의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는 경정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은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과 전법 에 따라 가장 유리한 코스를 선택하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대 기행동 에 있다. 이 항주는 그야말로 수상의 격투기라 불릴 정도로 스 피드와 스릴이 넘치는 레이스의 실질적인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SBS 스포츠채널은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40분, 이홍섭 아나운서의 재치와 순발력 넘치는 진행으로 더운 여름의 갈증을 속시원히 풀어 줄 마린스포츠 경정 에 시청자를 초대할 것이다. 지난 6월 중순에 시작된 후, 여름철 가족스포츠로 인기몰이 중인 마린스포츠 경정 은 벌써부터 스포츠마니아들의 휴가일정에서 관람 1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마, 경륜에 이어 수상레저를 책임질 경정 은 미사리에 위치한 조정경기장에서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마다 하루 8~10차례의 레이스를 펼치는데, 휴가철인 7월 30일부터 9월 18일 스피드 업! 지상 모터스포츠의 파워 경정과 함께 여름을 기다리는 프로그램으로 모터월드 가있다. 박 진감 넘치는 젊은 아나운서 이기호가 진행하는 모터월드 는 모터스 포츠의 모든 것을 보여 줄 예정인데, 모두 세 코너로 방송한다. 첫째, 뜨거운 아스팔트를 달리는 자동차 레이싱으로 폭발하는 굉음과 함께 젊음과 도전의 대명사인 모터스포츠의 진가를 선보일 레이스 월드. 두번째는 거친 도로를 거침없이 달려가는 자동차 경주의 하이라이트 를 소개하는 포뮬러 오프로드 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 코너로는, 폭 42
주하는 오토바이의 명장면들을 통해 통쾌한 승부의 세계를 느낄 수 있는 모터플러스 가있다. 여름스포츠의 또 다른 세계 여름스포츠에서 또 빠뜨릴 수 없는 프로그램이 바로 비치발리볼 과 피트니스 이다. 푸른 수평선을 뒤로 하고 청정한 하늘 아래에서 늘씬한 미녀들이 펼치는 게임을 방송하는 비치발리볼 은매주화요 일 오후 4시 5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여름스포츠만이 지닌 매력을 한 껏 발산할 것이다.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5시 50분에 방송하는 피트 니스 도 눈길을 끄는데, 보다 세련되고 구성진 새로운 피트니스의 세 계를 소개한다. 힙합과 복싱 스타일을 요가와 에어로빅 방식에 적절 히 조화시킨 새로운 피트니스 운동. 이것은 바로 스포츠를 통해 가장 기초적인 건강을 단련시킬 수 있는 즐거운 몸짓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채널과 함께 시원한 여름을! 경정, 모터월드, 비치발리볼, 피트니스 등, 새롭게 선보이는 레저스 포츠와 함께 경마와 경륜, 피겨스케이팅, WWE 프로레슬링의 Raw 는 여전히 SBS 스포츠채널에서 방송시간만 변경해 스포츠 와 함께하는 시청자들을 찾아갈 것이다. 다양한 방식의 세련된 레저스포츠를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는 스포츠 길잡이, SBS 스포츠채널과 함께 여름철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 조명수 SBS 미디어넷 SBS 스포츠채널을 장식할 다양한 여름 레저스포츠 프로그램 프로그램명 마린스포츠 경정 모터월드 피트니스 시간 월요일 오후 4시 40분(30분 간) 토요일 오후 5시 20분(1시간) 목~금요일 오후 5시 50분(30분 간) 진행(아나운서) 이홍섭 이기호 장희영 주요내용 마린스포츠의 최대 이벤트이자 경마, 경륜을 잇는 차세대 가족스포츠로 올 시즌 최고의 인 기몰이를 할 전망(신설 프로그램, 8일 첫 방송)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식혀 줄 스포츠로는 단연 모터스포츠다. 다양한 자동차와 오토바이 레이싱으로 구성(신설 프로그램, 13일 첫 방송) 힙합과 복싱스타일의 새로운 피트니스를 요가와 에어로빅에 적절히 조화시켜 선보이게 될 시원한 뉴 피트니스(신설 프로그램, 4일 첫 방송) 비치발리볼 화요일 오후 4시 50분(1시간) 이기호, 이홍섭 푸른 수평선을 뒤로 하고 청정한 하늘 아래에서 늘씬한 미녀들이 펼치는 비치발리볼의 시원 스런 매력 감상(신설 프로그램, 16일 첫 방송) 그린스포츠 경륜 목요일 오후 4시 50분(1시간) 강신혜 형형색색의 자전거들이 각자의 속도를 자랑하는 그린스포츠 경륜. 이미 그 인기를 확고히 한 스피드 레저스포츠 포커스 경마 금요일 오후 4시 50분(1시간) 장희영 한주간 경마레이스의 포커스를 조명하는 경마전문 프로그램. 쭉 뻗은 다리의 시원한 경주마 의 매력이 백미 2002 유럽 피겨스케이팅 월~화요일 아침 9시 10분(1시간) 장희영, 임진희 예술이라 부르기에 조금도 부족함 없는 피겨스케이팅 명가들의 향연. 그 화려한 유럽 피겨스 케이팅의 세계 WWE 프로레슬링 Raw 월요일 저녁 6시 50분(2시간) 이기호 프로레슬링의 메카 WWE의 Raw. 식을 줄 모르는 열기와 인기를 자랑하는 SBS 스포츠 채널의 최고 프로그램 SBS MAGAZINE 2002. 07 43
클릭! 인터넷 프로야구 2경기 인터넷 동시 생중계 경기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원하는 장소에서 프로야구를 본 다. SBSi가 SBS 홈페이지(www.sbs.co.kr)를 통해 전국 4개 구장에서 열리는 2002 프로야구 경기 가운데 2경기를 동시 생 중계하는 서비스를 개시한다. 프로야구 인터넷 생중계 서비스는 전송 속도 300K 이상을 지 원하여 TV와 동일한 수준의 화질을 제공하고 풀화면으로도 볼 수 있어 TV로 시청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준다. 또한 매일 2 경기씩 편성되는 경기는 공중파 TV에서 중계되지 않는 경기 위 주로 구성되어 있어 직접 경기장에 갈 수 없는 프로야구 팬들에 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월드컵 기간 동안 프로야구 중계방송이 월드컵 중계에 밀려 TV를 통해서는 경기를 보기 힘들게 되자 프로야구 팬들은 경기 장에 직접 가거나 뉴스 하이라이트로 일부 경기를 시청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에 SBSi는 TV 중계의 대안으로 인터넷 생중 계 서비스를 지원함으로써 원하는 장소에서 프로야구 중계를 볼 수 있게 해 야구팬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SBSi는 향후 네티즌들이 희망하는 경기를 접수받아 우선적으 로 인터넷 생중계에 편성할 예정이다. 또 인터넷 생중계 서비스 에 대한 소감문을 보내 주는 네티즌들에게 다양한 혜택도 제공 하려 한다. 추억의 드라마 인터넷에서 여전한 인기 한번 뜬 드라마는 끝까지 뜬다? 심은하의 청춘의 덫, 고현정의 모래시계, 김희선의 토마토 등, 인 기스타들이 주연한 추억의 드라마들이 인터넷에서 또 다른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제는 브라운관을 떠난 심은하, 고현정을 비롯해 최근 안방극장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김희선 등을 보기 위해, 네티즌들이 이들 주 연의 예전 드라마를 VOD 서비스로 찾고 있는 것이다. SBS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추억의 드라마스 페셜 시리즈 가운데 심은하가 주연한 청춘의 덫 과 아름다운 그녀, 고현정이 주연한 모래시계, 김희선의 토마토 등은 지 난 방송 컨텐츠 가운데 단연 인기다. 네티즌 김모(27) 씨는 지난 방송이기는 하지만 좋아하는 스타 를 볼 수 있어 VOD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며, 심은하 출연작 인 청춘의 덫 은 방송으로 보지 못해 무척 아쉬웠던 프로그램 이라고 말했다. 이에 SBSi는 심은하를 비롯한 고현정, 김희선, 김남주 등이 출연한 역작들을 업데이트해 시리즈로 볼 수 있도 록 재편성하고, 네티즌들의 요청에 따라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를 선별해 부가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SBSi는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지난 방송 중 인기 프로그램들 을 볼 수 있도록 요청하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며, 지난 드라마이지만 인기스타를 보고 싶어하는 네티즌들을 위해 서비 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44
<2002 한국 슈퍼모델 선발대회> 참가자 모집 차세대 한국패션계의 새 바람을 몰고 올 주인공은 누구?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한국 슈퍼모델 선발대회>가 어느덧 11회를 맞는다. 지난 10년, <한국 슈퍼모델 선발대회>는 전문모델 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반영하고 그 가치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해 왔다. 그 동안 이소라, 이종희, 홍진경, 주정은, 이선진, 박둘선, 정다은, 박세련, 장경란 등 스타급 모델들을 배출시켜 한국 패션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온 것이다. 젊음의 특별한 도전인 <2002 한국 슈퍼모델 선발대회> 의올한해영광의주인공들은 또 누가 될지 자못 궁금해 진다. 이번에도 역시 건강하고 당당한 젊음이 표현하는 패 션의 참모습과 차세대 패션 리더로 새롭게 태어난 자신을 그리며 응시자들은 그 치열한 경쟁 속으로 뛰어들게 될 것 이다. 이 행사는 KTF(016, 018) 모바일로도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아래 또는 SBS 의 인터넷 홈페이지(www.sbsme.com)에 안내되어 있다. <2002 한국 슈퍼모델 선발대회> 후보자 모집요강 참가자격 원서배부 연령 : 만 17세 이상 24세 이하 미혼여성(본선 대회일 기준) 국적 : 국적 불문(한국계) 신장 : 165cm 이상(단, 신장은 심사기준에 영향 없음) 경력 : 모델경력 불문 기타 :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고 품행이 단정한 자 6월 20일(목) 7월 10일(수) - 대회기간 중 결격사유 발견 또는 발생시 참가 및 입상자격 박탈 - 출전 당시 소속 기획사나 매니지먼트사가 있을 경우에는 참가불가 원서접수 접수처 7월 1일(월) 7월 10일(수)(단, 지방접수와 우편접수는 7월 9일 도착분에 한함) SBS 본사 한국 슈퍼모델 뷰티센터 EXR 전국매장(선착순 기념 티셔츠 증정) 구비서류 안내 참가신청서 1부(본사 소정양식) 주민등록증 등본 1부, 혹은 주민등록증 사본 (해외 거주자 및 외국인은 여권 사본) 신청서 및 수험표 부착용 사진 SBS (www.sbsme.com) / T. 2001-5280 - 컬러 여권용 사진 2장 - 컬러사진(4ⅹ6) 2장 (전신 상반신 1장과 자유포즈 전신 1장) - 사진은 최근 3개월 이내 촬영한 것에 한함 click! internet SBS MAGAZINE 2002. 07 45
주간 기본 편성표 Channel6 월 MON 화 TUE 수 WED Television AM 6:00 생방송 모닝와이드(1부) 6:30 생방송 모닝와이드(2부) 7:30 생방송 모닝와이드(3부) - 세상을 만나자! 8:30 아침 연속극 엄마의 노래 9:00 도전! 퀴즈 퀸 9:30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10:40 뉴스와 생활 경제 11:00 여자가 좋다! 11:20 맛 기행 그 곳에 가면 11:30 SBS TV 특강 PM 4:00 SBS 뉴스 4:05 한국창작만화 4:15 춤추는 빅베어 4:35 네트워크 현장! 고향이 보인다 5:00 SBS 뉴스 퍼레이드 5:20 리얼 코리아 5:45 만화왕국 6:10 만화동산 6:35 청춘시트콤 오렌지 7:05 휴먼TV 유쾌한 세상 8:00 SBS 8 뉴스 8:40 오늘의 스포츠 8:45 일일 드라마 오남매 9:15 일일 시트콤 대박 가족 9:55 대하 사극 여인 천하 11:05 오픈 드라마 남과 여 AM 6:00 생방송 모닝와이드(1부) 6:30 생방송 모닝와이드(2부) 7:30 생방송 모닝와이드(3부) - 세상을 만나자! 8:30 아침 연속극 엄마의 노래 9:00 도전! 퀴즈 퀸 9:30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10:40 뉴스와 생활 경제 11:00 여자가 좋다! 11:20 맛 기행 그 곳에 가면 11:30 SBS 화제작 PM 4:00 SBS 뉴스 4:05 한국창작만화 4:15 춤추는 빅베어 4:35 네트워크 현장! 고향이 보인다 5:00 SBS 뉴스 퍼레이드 5:20 리얼 코리아 5:45 만화왕국 6:10 만화동산 6:35 청춘시트콤 오렌지 7:05 호기심 천국 8:00 SBS 8 뉴스 8:40 오늘의 스포츠 8:45 일일 드라마 오남매 9:15 일일 시트콤 대박 가족 9:55 대하 사극 여인 천하 11:05 깜짝! 스토리 랜드 AM 6:00 생방송 모닝와이드(1부) 6:30 생방송 모닝와이드(2부) 7:30 생방송 모닝와이드(3부) - 세상을 만나자! 8:30 아침 연속극 엄마의 노래 9:00 도전! 퀴즈 퀸 9:30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10:40 뉴스와 생활 경제 11:00 여자가 좋다! 11:20 맛 기행 그 곳에 가면 11:30 SBS 화제작 PM 4:00 SBS 뉴스 4:05 한국창작만화 4:15 춤추는 빅베어 4:35 네트워크 현장! 고향이 보인다 5:00 SBS 뉴스 퍼레이드 5:20 리얼 코리아 5:45 만화왕국 6:10 만화동산 6:35 청춘시트콤 오렌지 7:05 별난 행운 인생 대역전 8:00 SBS 8 뉴스 8:40 오늘의 스포츠 8:45 일일 드라마 오남매 9:15 일일 시트콤 대박 가족 9:55 드라마스페셜 순수의 시대 11:05 기분 전환 수요일 AM 00:15 SBS 나이트 라인 00:30 스포츠 와이드 00:45 SBS 골프 AM 00:15 SBS 나이트 라인 00:30 스포츠 와이드 00:45 프로야구 중계석 AM 00:15 SBS 나이트 라인 00:30 스포츠 와이드 00:45 축구 파노라마 2002년 7월 13일 시행 춤추는 빅베어 호기심 천국 순수의 시대 46
목 THU 금 FRI 토 SAT 일 SUN AM 6:00 생방송 모닝와이드(1부) 6:30 생방송 모닝와이드(2부) 7:30 생방송 모닝와이드(3부) - 세상을 만나자! 8:30 아침 연속극 엄마의 노래 9:00 도전! 퀴즈 퀸 9:30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10:40 뉴스와 생활 경제 11:00 여자가 좋다! 11:20 맛 기행 그 곳에 가면 11:30 여행 쇼! 일상 탈출 AM 6:00 생방송 모닝와이드(1부) 6:30 생방송 모닝와이드(2부) 7:30 생방송 모닝와이드(3부) - 세상을 만나자! 8:30 아침 연속극 엄마의 노래 9:00 도전! 퀴즈 퀸 9:30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10:40 뉴스와 생활 경제 11:00 여자가 좋다! 11:20 맛 기행 그 곳에 가면 11:30 금요 컬처 클럽 AM 6:00 토요 특집 생방송 모닝와이드(1부) 6:30 생방송 모닝와이드(2부) 7:30 생방송 모닝와이드(3부) - 세상을 만나자! 8:30 아침 연속극 엄마의 노래 9:00 토요 스타 클럽 10:00 손범수 진양혜의 심심남녀 11:00 생방송 잘 먹고 잘 사는 법 AM 6:00 일요 특집 생방송 모닝와이드(1부) 6:30 생방송 모닝와이드(2부) 7:30 생방송 모닝와이드(3부) - 세상을 만나자! 8:30 도전! 1000곡 9:40 TV 동물 농장 10:50 좋은 친구들 PM 4:00 SBS 뉴스 4:05 한국창작만화 4:15 춤추는 빅베어 4:35 네트워크 현장! 고향이 보인다 5:00 SBS 뉴스 퍼레이드 5:20 리얼 코리아 5:45 만화왕국 6:10 만화동산 6:35 청춘시트콤 오렌지 7:05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8:00 SBS 8 뉴스 8:40 오늘의 스포츠 8:45 일일 드라마 오남매 9:15 일일 시트콤 대박 가족 9:55 드라마스페셜 순수의 시대 11:05 생방송 한밤의 TV연예 PM 4:00 SBS 뉴스 4:05 한국창작만화 4:15 춤추는 빅베어 4:35 네트워크 현장! 고향이 보인다 5:00 SBS 뉴스 퍼레이드 5:20 물은 생명이다 5:45 오! 열풍 코리아 6:35 청춘시트콤 오렌지 7:05 이경실, 이성미의 진실 게임 8:00 SBS 8 뉴스 8:40 오늘의 스포츠 8:45 일일 드라마 오남매 9:15 일일 시트콤 대박 가족 9:55 카운트다운 11:05 뉴스 추적 11:45 SBS 토론 공방 PM 12:00 SBS 뉴스 12:10 열린 TV 시청자 세상 1:10 재미있는 TV 천국 1:50 스포츠 중계 및 재방송 3:50 대박 가족 스페셜 4:50 SBS 뉴스 5:00 생방송 황금 열쇠 5:50 진기록 팡! 팡! 팡! 6:50 솔로몬의 선택 8:00 SBS 8 뉴스 8:35 오늘의 스포츠 8:45 주말극장 그 여자 사람 잡네 9:45 특별 기획 유리 구두 10:50 그것이 알고 싶다 11:50 터닝 포인트 사랑과 이별 PM 12:00 SBS 뉴스 12:10 접속! 무비 월드 1:10 스포츠 중계 및 재방송 3:50 생방송 SBS 인기 가요 4:50 SBS 뉴스 5:00 콜럼버스 대발견 6:00 뷰티풀 선데이 8:00 SBS 8 뉴스 8:35 오늘의 스포츠 8:45 주말극장 그 여자 사람 잡네 9:45 특별 기획 유리 구두 10:50 일요 시트콤 여고 시절 11:40 영화 특급 AM 00:15 SBS 나이트 라인 00:30 스포츠 와이드 00:45 SBS 기획 AM 00:45 SBS 나이트 라인 00:50 스포츠 와이드 00:55 시네클럽 AM 00:50 SBS 나이트 라인 1:00 게임 쇼! 즐거운 세상 AM 1:30 SBS 스포츠 빅이벤트 오렌지 오남매 그것이 알고 싶다 그 여자 사람 잡네 SBS MAGAZINE 2002. 07 47
LOVE FM POWER FM 주간 기본 편성표(2002년 7월 1일 현재) 월~토 MON-SAT 일 SUN 월~일 MON-SUN AM 5:00 유영미의 마음은 언제나 청춘 6:05 박경재의 SBS 전망대 7:00 아침 종합뉴스 7:15 박경재의 SBS 전망대 8:00 SBS 뉴스 레이다 8:30 홍혜걸의 명의에게 듣는다 8:40 최양락의 개그 세상 9:05 손숙, 배기완의 아름다운 세상 11:05 김영하의 책하고 놀자 PM 12:00 낮 종합 뉴스 12:20 김학도, 배칠수의 와와 쇼 2:00 박철의 2시 탈출 4:05 송영길, 김민희의 한판 승부 6:05 홍서범, 방은희의 홍방 불패 7:00 저녁 종합 뉴스 7:20 홍서범, 방은희의 홍방 불패 8:05 강병규, 전지나의 달려라! LOVE FM 10:00 기쁜 우리 젊은 날 AM 00:00 김형준의 팝스 클럽 1035 2:00 김소원의 뮤직토피아 4:00 김태욱의 쿵짝! 노래는 트롯 AM 5:00 유영미의 마음은 언제나 청춘 6:05 조경철의 자동차 24시 7:00 아침 종합뉴스 7:05 김재홍의 시인의 마을 8:05 경제 매거진, 최동규의 부자되세요 9:05 손숙, 배기완의 아름다운 세상 11:05 김영하의 책하고 놀자 PM 12:00 낮 종합 뉴스 12:05 김학도, 배칠수의 와와 쇼 2:00 박철의 2시 탈출 4:05 송영길, 김민희의 한판 승부 6:05 홍서범, 방은희의 홍방 불패 8:05 강병규, 전지나의 달려라! LOVE FM 10:00 기쁜 우리 젊은 날 AM 00:00 김형준의 팝스 클럽 1035 2:00 김소원의 뮤직토피아 4:00 김태욱의 쿵짝! 노래는 트롯 AM 5:00 김정일의 트롯 하이웨이 6:00 신정원의 모닝 익스프레스 7:00 이숙영의 파워 FM 9:00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11:00 심혜진의 시네타운 PM 12:00 최화정의 파워타임 2:00 신성우의 뮤직 라이브 4:00 허수경의 가요 풍경 6:00 박소현의 러브게임 8:00 클릭 B의 영 스트리트 10:00 김동완의 10! 10! 클럽 AM 00:00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 박스 2:00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 3:00 이현경의 사운드 오브 뮤직 4:00 이병희의 사운드 오브 뮤직 월~토요일 06:00~07:00 매시 정각에 뉴스 09:00~14:00 / 16:00~22:00 매시 정각에 뉴스 일요일 06:00~14:00 / 16:00~22:00 매시 정각에 뉴스 FM 103.5MHz, AM 792KHz FM 107.7MHz 48 48
7월 하이라이트 SBS 미디어넷은 SBS 드라마플러스(www.sbsdrama.co.kr), SBS 스포츠채널(http://sportsch.sbs.co.kr), SBS 골프채널(www.sbsgolf.com)의 통합 명칭입니다. 편성표 및 하이라이트는 SBS PR 사이트인 http://sbspr.sb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시간 내 용 해빙 화~금요일 아침 9시 10분 케이블 TV 위성방송 ch 321, www.sbsdrama.co.kr SBS 화제작으로 7월 2일 첫 방송된다. 남북의 동질성 회복과 통일의 비전을 조명하였으며 박상원, 황수정, 황신혜, 정동환 등 중 견 배우들이 출연했다. 남한 남자와 북한 여인의 우연을 가장한 만남이 자연스럽게 사랑으로 승화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해외교포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거짓 없이 표현해 그들의 조국에 대한 향수와 열망을 보여 준다. 1995년 11월에 방 영된 16부작 드라마. 가사크리스티 신비의 거울 속으로 파트너 화~토요일 새벽 3시 20분 목~금요일 밤12시30분 토요일 아침 7시 7월 2일 첫 방송. 청소년을 위한 여름특집으로 만든 16부작의 코믹터치 추리극이다. 김희선과 김정현, 김예분, 윤영준 등이 깜찍 한 모습으로 출연한다. 청소년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웃음 속에서 논리적 추리력과 탐구심을 키워 줄 드라마이다. 정연 한 논리와 빠른 극전개에서 보여지는 사건추리 과정의 재미와 주인공을 맡은 청춘스타 4명의 상큼한 모습이 새삼스러운 감흥을 줄 것이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16부작 트렌디 드라마로 김남주, 박소현, 나현희, 이진우 등이 출연한다. 7월 11일 첫 방송. 뮤지컬에 꿈을 건 신세대 젊은이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다룬 드라마이다. 성장배경과 삶의 방식은 다르 지만 오직 뮤지컬을 사랑한다는 공통점만으로 모인 다양한 인물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까지 겪는 갈등과 노력을 보여 준다. 배 우들의 뛰어난 춤과 노래솜씨도 볼 만하다. 토요일을 일요일처럼 시작하는 7월. 20일부터 첫 방송되는 25부작의 청춘드라마가 다가선다. 토요일 아침에 2회 연속으로 120 분 간 방영되는 이 드라마에선 한 건물의 위 아래층에 세든 인력컨설팅회사와 자동차영업소 직원들의 사랑과 우정과 성공을 볼 수 있다. 이혜영, 윤손하, 조민기, 정찬, 이형철, 유하영, 손현주, 나영희 등이 출연한다. 다양한 인물들이 사회의 큰 벽에 부딪히 면서 겪는 좌절을 딛고 성공을 향해 나가는 모습을 밝게 그리고 있다. 프로그램 시간 내 용 삼성 fn.com배 2002 프로야구 WWE 프로레슬링 Raw 2002 월드컵 명승부전 마린스포츠 경정 모터월드 포커스 경마 화~일요일 저녁 6시 20분 생중계(밤 10시 녹화중계) 월요일 저녁 6시 50분 토~일요일 오후 2시 20분 월요일 오후 4시 40분 토요일 오후 5시 20분 금요일 오후 4시 50분 케이블 TV ch 30 위성방송 ch 501, http://sportsch.sbs.co.kr 월드컵 기간에도 계속된 한국 프로야구가 7월이 시작되며 다시 비약하고 있다. 8연승을 올리며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LG의 선전 으로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판도가 흔들리는 등, 중위권 팀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시즌 초반 빈약한 마운드와 타선 부 진으로 하위권을 맴돌았던 LG는 지난 4월 미국 프로야구에서 복귀한 이상훈이 마운드에 가세하고 좌타자 김재현, 이병규, 서용 빈의 방망이가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타 상위권 진입도 노려 볼 수 있게 됐다. 이종범의 기아와 이승엽의 삼성이 상위권을 유지한 채 두산, LG, 현대의 중위권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7월의 그라운드는 더욱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레슬링의 산맥이라 일컬어지는 WWE의 인기 프로그램. 이미 레슬링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스포츠채널의 인기 프로그램으 로 자리잡았다. WWF에서 이번에 새롭게 WWE로 명칭을 바꾸었다. 폭발할 듯한 경기장의 열기와 리얼한 표정, 그리고 날렵한 기술이 펼쳐 내는 현란한 화려함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6월 막을 내린 2002 한 일 월드컵의 열기를 찬찬히 되뇌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사상 최초로 아시아대륙의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이번 월드컵은 무수한 기록과 이변으로 21세기 최고의 이벤트를 펼쳐 보이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또한 온 국민의 성원 에 힘입어 한국은 4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하며 주최국으로서의 면모를 화려하게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한 한국팀의 명승부 명장 면을 비롯, 세네갈, 터키 등 새롭게 축구 강국으로 부상한 이들의 명승부전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경마, 경륜에 이어 대중적인 스포츠로 각광받게 될 마린스포츠 경정이 4년 동안의 준비 끝에 미사리 경기장에서 지난달 18일 오 픈했다. 12월 11일까지 모두 52일 간 레이스를 펼칠 경정을 스포츠채널이 7월 8일부터 방송한다. 경정은 모터보트 경주로 순위 를 가르는 게임으로서 관객들이 우승 예상 선수의 경주권을 구입해 승자를 적중시켜 배당금을 받게 되는 참여형 수상레포츠다. 자동차경주를 비롯해 오토바이, 오프로드 경주 등 박진감 넘치는 스피드 레저를 선사한다. 주 5일 근무제로 바뀌면서 갈수록 레저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지는 이때, 스포츠 전문채널 SBS 스포츠채널에서 선보이는 모터월드는 신선한 서비스가 될 것이다. 모두 세 가지 섹션으로 방송하는데, 레이스 월드 에서는 다양한 자동차 레이싱을 하이라이트로 보여 주고, 포뮬러 오프로드 에 서는 거친 도로에서 펼치는 자동차 경주의 박진감 넘치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모터플러스 에서는 오토바이 경주의 짜릿한 전 율을 생생하게 전해 줄 것이다. 경마시즌을 맞아 경주 결과를 분석하고 경마와 기수를 점검하여 다음날 경주를 예상해 보는 본격 경마전문 프로그램으로 경마를 즐기는 재미를 더할 것이다. 장희영 아나운서와 서울경마 기자 이상유 해설위원이 진행을 맡는다. 프로그램 시간 내 용 로베르따배 도전 7기 대회 US LPGA, 제이미 파 크로거 클래식 위성 생중계 US PGA, 애드빌 웨스턴 오픈 녹화중계 목~금요일 밤11시 13일 새벽 2시, 14일 새벽 3시, 15일 새벽 4시 5일~8일 저녁 7시 30분 케이블 TV ch 44 위성방송 ch 502, www.sbsgolf.com 아마추어 골퍼 대결의 장인 로베르따배 도전 7기 대회가 열린다.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하며 장타, 퍼팅, 트러블샷, 아이언샷, 벙커샷 등 7개의 관문을 통과해 서바이벌 방식으로 최종 우승을 가리는 이 대회는, 해외 교포들에게도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어 출연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골프채널의 장수 프로그램이기도 한 도전 7기 대회는 3년째 방송하고 있는데, 참가 신청자가 많아 예 선을 거쳐야만 출전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참가자는 6,000여 명에 이른다. 지난해 박세리가 우승하고 김미현이 톱10에 올라 한국선수들의 선전이 도드라졌던 제이미 파 크로거 클래식을 전 경기 위성 생중 계한다. 유독 이 대회에 출전하면 성적이 좋은 박세리가 이번에도 우승컵을 놓치지 않을 것인지 기대가 되며, 에비앙 마스터즈에 서 아쉬운 공동2위에 머문 김미현이 챔피언에 오를지도 주목된다. 한편 이 대회에는 박지은, 박희정, 펄신 등 한국 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예정이다. 타이거 우즈의 돌풍이 또 한 번 예고된다. 2002 시즌에는 유독 타이거 우즈의 길을 막아서는 선수들이 드물다. 컴팩 오픈에서 챔 피언 왕좌에 앉은 최경주를 비롯해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에게 챔피언의 자리를 양보한 것을 제외하면, US 오픈을 비롯해 우즈 의 우승컵 쟁취는 시즌 중반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애드빌 웨스턴 오픈에도 우즈와 최경주가 출전한다. 지난해 챔피언인 스 코트 호크와 데이비드 듀발, 데이비드 러브 3세 등이 우즈의 앞을 저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