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와 동일하게 들어갑니다.
초대의 글 한국 정당학회 회원 선생님들, 안녕하십니까? 길고 또 무척 추웠던 겨울이 지 나가면서 이제 바야흐로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금년 한해 선생님들 연구에 더욱 왕성한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면서 한국 정당학회도 이 봄과 함께 힘찬 첫출발을 하고자 합니다. 이번 춘계 학술회의는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최종적으로 평가하면서 한국 정 당정치가 제 자리를 찾아 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보고, 또한 정당정치 를 포함한 정치과정이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거버넌스를 구현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을 논의해 보기 위해서 마련되었습니다. 2012년 대선은 정당정치와 대의 민주주의의 재정립이라는 고전적인 과제가 오늘날 한국정치에서도 여전히 주요한 명제임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동시에 한 국 정당정치가 국민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유권자의 변화를 더욱 면밀하게 읽어내고, 새로운 소명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는 점도 부각시켜 주었습니다. 이러한 과제에 대처하기 위해서 이번 한국 정당학회 춘계학술회의는 한국 정당정치 신뢰의 위기와 성찰, 그리고 진화 라는 주제 하에 지난 대선에서 나타 난 안철수 현상, 미디어의 역할, 세대, 지역, 이념 등의 이슈를 논의하고, 이러한 선거분석과 관련하여 한국 정당의 리브랜딩 현상과 과제, 그리고 정당 및 거버 넌스의 신뢰의 문제를 비교정치학의 관점에서 조명해 보고자 합니다. 이 회의를 위해서 장소를 마련해 주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통상협력연구소의 조기숙 교수님, 2012년 한국 대선의 포괄적 분석 패널을 마련해 주신 이내영 교 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회원 선생님들께서 한 해 정당학회를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13년 3월 한국정당학회 회장 손병권 - i -
한국 정당정치 신뢰의 위기와 성찰, 그리고 진화 일시 및 장소 일 시 : 2013. 3. 29(금) 13:00~18:00 장 소 :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1001호, 1002호 주 최 : 한국정당학회, 이화여대 국제통상협력연구소, 동아시아연구원 후 원 : 중앙일보 개회식(13:00~13:30) 개회사 - 한국정당학회장 축사 - 동아시아연구원 소장 환영사 - 국제통상협력연구소장 - iii -
주제 발표 및 토론 사회 이내영 (고려대) Session 1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국제교육관 1002호) 발표 안철수 지지와 후보 선택 김준석 (동국대) 무당파의 선택 박원호 (서울대) 미디어 이용과 후보 선택 서현진 (성신여대) 당파적(partisan) 성향과 후보의 이념적 위치에 대한 인식 장승진 (국민대) 13:30~ 15:30 토론 한정택 (연세대), 엄기홍 (경북대) 정회옥 (명지대), 류재성 (계명대) 사회 이현출 (국회입법조사처) Session 2 정당의 리브랜딩 (Party Rebranding) (국제교육관 1001호) 발표 2012년 미국 대선 결과와 공화당의 리브랜딩 과제 이재묵 (연세대) 슈뢰더 총리의 독일 사민당과 제3의 길 유진숙 (배재대) 한국의 정당개혁 담론 변화와 정당의 적응 :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리브랜딩 박경미 (연세대) 13:30~ 15:30 토론 정수현 (연세대), 신두철 (단국대), 이정진 (국회입법조사처) 커피브레이크 15:00~ 16:00 - iv -
사회 임성호 (경희대) Session 3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국제교육관 1002호) 발표 유권자의 이념성향과 후보 선택 강원택 (서울대) 지역과 선택 윤광일 (숙명여대) 세대요인이 18대 대선결과에 미친 영향 이내영 (고려대),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16:00~ 18:00 토론 최준영 (인하대), 강신구 (아주대), 강주현 (숙명여대) Session 4 Crisis of Trust in Party Politics, Reflection, and Evolution: Ewha Global Top 5 Project (국제교육관 1001호) 사회 발표 토론 윤정석 (중앙대) Political Trust and Grassroot Movement: 2012 US Congressional Elections and Tea-party Movement 유성진 (이화여대) Betrayal of Trust: The Fukushima Nuclear Disaster, Japanese Democratic Governance, and Social Capital Brendan Howe (이화여대), Jennifer Oh (이화여대) Does Measurement of Trust Measure Trust? 조기숙(이화여대), 박혜윤 (이화여대) 김준석 (동국대), 임은정 (국민대), 박원호 (서울대) 16:00~ 18:00 폐회사 (국제교육관 1002호) 손병권 한국정당학회장 18:00~ - v -
목 차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주제발표 Ⅰ 안철수 지지와 후보 선택 3 김준석 _ 동국대 주제발표 Ⅱ 무당파의 선택 박원호 _ 서울대 주제발표 Ⅲ 미디어 이용과 후보 선택 29 서현진 _ 성신여대 주제발표 Ⅳ 당파적(partisan) 성향과 후보의 이념적 위치에 대한 인식 61 장승진 _ 국민대 Session 2 / 정당의 리브랜딩 (Party Rebranding) 주제발표 Ⅰ 2012년 미국 대선 결과와 공화당의 리브랜딩 과제 87 이재묵 _ 연세대 주제발표 Ⅱ 슈뢰더 총리의 독일 사민당과 제3의 길 121 유진숙 _ 배재대 주제발표 Ⅲ 한국의 정당개혁 담론 변화와 정당의 적응 :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리브랜딩 147 박경미 _ 연세대 - vi -
Session 3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주제발표 Ⅰ 유권자의 이념성향과 후보 선택 173 강원택 _ 서울대 주제발표 Ⅱ 지역과 선택 윤광일 _ 숙명여대 주제발표 Ⅲ 세대요인이 18대 대선결과에 미친 영향 197 이내영 _ 고려대, 정한울 _ 동아시아연구원 Session 4 / Crisis of Trust in Party Politics, Reflection, and Evolution : Ewha Global Top 5 Project 주제발표 Ⅰ Political Trust and Grassroot Movement: 2012 US Congressional Elections and Tea-party Movement 239 유성진 _ 이화여대 주제발표 Ⅱ Betrayal of Trust: The Fukushima Nuclear Disaster, Japanese Democratic Governance, and Social Capital 263 Brendan Howe _ 이화여대, Jennifer Oh _ 이화여대 주제발표 Ⅲ Does Measurement of Trust Measure Trust? 297 조기숙 _ 이화여대, 박혜윤 _ 이화여대 - vii -
Session 1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안철수 지지와 후보 선택 김준석, 동국대 미디어 이용과 후보 선택 서현진, 성신여대 당파적(partisan) 성향과 후보의 이념적 위치에 대한 인식 장승진, 국민대
한국 정당정치 신뢰의 위기와 성찰, 그리고 진화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Session 1 주제발표 Ⅰ 안철수 지지와 후보 선택 김준석 _ 동국대
주제발표 Ⅰ 안철수 지지와 후보 선택 주제발표 Ⅰ 안철수 현상의 분석 김 준 석 (동국대) I. 서론 2011년과 2012년의 두 해의 한국정치를 논하면서 빠질 수 없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안철수 현상일 것이다. 이전까지 정치에 몸을 담아본 적이 없 으며, 공직경험도 전무한 키 작은 전직 서울대 교수는 2011년 가을 서울시장 보 궐선거의 이른바 양보 를 토대로 단숨에 대권후보 군으로 올라섰다. 그 해 9월 의 양자 대결을 전제로 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야권이 절대 넘을 수 없는 산처럼 여겼던 박근혜 후보를 지지율에서 앞서면서 2012년 대선의 주요 변수로 자리매 김했다. 이후 1,700억 상당의 사재를 출연해 공익재단을 설립한 것이나, 총선에 서의 앵그리 버드 동영상 투표 독려, 지난 9월의 대선 후보 출마선언과 후보단 일화 협상, 돌연한 후보 사퇴, 문재인 후보에 대한 유세 지원, 심지어 대선 투표 일 미국 출국까지 안철수의 행보는 대선의 중요 방점이 되었다. 서울시장 재보선과 4.11 총선, 12.19 대선까지 굵직한 선거가 연이었던 지난 일 년 반, 안철수 라는 키워드를 빼고는 2012년의 한국정치를 설명하는 것이 불 가능 한, 사람 그 자체가 현상이었다. 이러한 안철수 현상 의 뒤에는 정당도 조 직도 없이 대선 경쟁력, 아니 여론조사 지지율로 대변되는 대선 경쟁력만을 가 지고 한국 정치판을 구조적으로 뒤흔들 수 있었던 후보와 자신들의 목소리를 기 성 정당이 아닌 새로운 인물을 통해 표출하고 이를 지지로 떠받친 대중의 힘이 자리했다. 5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짧은 헌정사에도 불구하고 대선 정국에 커다란 영향을 준 제3의 후보가 없었 던 것은 아니다. 해방 이후 진보당의 조봉암 후보까지 거슬러 가지 않더라도, 민 주화 이후 한국 정치에서 김종필, 이인제, 권영길, 문국현 등 제3의 후보가 지속 적으로 등장해왔다. 하지만, 이 전의 어떤 후보도 안철수처럼 1년여를 넘게 대선 후보로서의 지위를 단단히 유지하고 양자대결에서 여당 후보를 앞설 만큼 위협 적인 경우는 없었다. 또한, 대선 이후에도 여전히 큰 관심과 기대, 우려를 함께 받는 제3 후보는 드물다. 그것도, 선거를 완주하지 못하였음에도. 흥미로운 것은 안철수가 지난 두 해의 굵직한 선거에 깊이 개입되어 있었고, 선거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음에도, 실제 선거에 출마하여 투표지에 이름을 올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다. 두 번의 큰 양보와 외곽에서의 지원을 통 한 안철수의 행보가 그의 새정치 의 핵심일 순 있다. 하지만, 안철수 현상 그 자 체를 이해하고 설명하는데 있어 실증적 자료 수집의 한계를 노정할 수밖에 없 다. 안철수가 출마하였다면~ 식의 가정에 기반을 둔 설명과 시나리오를 제시 할 수도 있고, 단편적 여론조사를 토대로 순간의 안철수 지지자의 특징과 관심 정책, 지지이유 등을 파악하는 정도에 관련 연구에 제약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안철수 효과를 실제 투표 데이터를 통해 검증하기 어렵다고 해서, 안 철수 효과가 없었다고 부정할 순 없다. 가장 좋은 자료는 안철수를 지지하는 대 중에게 묻는 방법이고, 이를 긴 호흡을 가지고 개개인의 지지흐름의 변화와 그 룹 및 사건 발생에 따른 호응의 변화를 살펴보는 방법이 적절할 것이다. 이 글은 안철수 현상에 나타난 유권자의 표심이 지난 1년 간 어떻게 형성되었 고,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둔다. 먼저 안철수 개인을 통해 표상화 된 목소리의 주인공들, 즉 안철수 지지자들이 과연 누구였고, 어떠한 특 징을 갖고 있는지를 사회경제적 배경과 정치적 이념의 측면에서 분류하여 살펴 본다. 안철수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호감이 어떻게 변화하여왔고, 다른 주요 후 보와 어떻게 다른지도 함께 살펴볼 것이다. 한 정치인의 갑작스런 부상은 당시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유권자들은 안철수를 유력한 대권후보로 부 각시키면서 어떠한 정치인의 상을 투영하고 있었던 것일까? 유권자의 안철수 에 대한 평가를 다른 후보들에 대한 평가와 비교할 것이다. 6
주제발표 Ⅰ 안철수 지지와 후보 선택 무엇보다, 본 연구는 유권자의 안철수에 대한 지지의 변화 에 깊은 관심이 있 다. 특히, 18대 대선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후에는 후보 단일화에 따른 지지율 셈법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후 후보 사퇴와 문재인 지원을 놓고는 기존의 안 철수 지지자 중 얼마가 문 후보에 흡수될 것인가? 가 대선의 판세를 가를 것으 로 관심을 모았다. 안철수 지지자 중 어느 정도가 단일화 파트너인 문재인이 아 닌 박근혜로 지지가 이동하였는가? 그리고, 안철수에서 박근혜로 지지를 이동 한 유권자는 어떠한 사회경제적 배경과 이념을 가지고 있는가? 이들의 지지정 당은 무엇이고, 지지후보는 언제 결정하였으며, 그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사건과 이슈는 무엇인가? 이 연구에세이가 패널자료를 통해 살펴볼 주요 질문 이다. 이 글은 논문이 아닌 한 편의 연구 에세이다. 안철수 현상 이란 주제를 놓고 패널 자료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질문에 나름의 답을 고민하되, 일반 적 학술논문의 구성과 전개는 가능한 한 배제한다. 이 글에서 제기하는 안철수 현상에 대한 질문과 각각의 답은 확정된 것이라기보다, 이 후의 관련 연구를 위 한 일종의 기초적 문제제기로서 기능한다. Ⅱ. 패널조사에 나타난 안철수의 지지도의 변화 이른바 안철수 효과를 보여주는 데 가장 적절한 지표는 안철수 후보의 대선 가상대결 지지율의 변화일 것이다. 만약 야권의 기존 후보들 가운데 박근혜 후 보를 여론조사에서 누를 수 있거나 근접해서 경쟁을 벌였던 다른 후보가 있었다 면 안철수 가 단숨에 대선후보로 떠오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2011년 가을 서 울시장 출마 고려와 이른바 지지율 50%의 5%에 대한 양보로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정치권의 태풍으로 등장하였다. 그해 9월의 여론조사 에서 한나라당의 박근혜 후보를 양자 가상대결에서 앞선 최조의 야권후보가 되 면서 이른바 안철수 효과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다음해인 2012년 11월 23일 안 철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하기 까지 부동의 지지율 2위를 고수하였다. 7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정당도 없고, 정치경험도 없는 안 후보를 지난 1년 여 현상 까지 밀어올린 것은 대선에서의 가상 대결 지지율이었다. 이 글의 패널조사 자료도 안철수 현상의 이러한 측면을 지지율의 형태로 기록하고 있다 (물론 안철수 현상은 이후 문재 인 후보의 지지선언과 합동유세, 그리고 선거 전후의 조사를 포함 세 차례 더 기록되었다). [그림 1]은 금번 패널조사에서 나타난 7차례 대선 가상대결 지지도 변화의 추이를 시간에 따라 정리한 것이다. 안철수의 지지도는 1차 조사에서 21.2%, 2차 조사에서 24.4%로 상승하다가 2012년 8월 제3차 조사에서 30%를 돌파(30.8%)하였다. 안철수가 출마를 공식선 언하고 활동을 시작하면서 문재인과 안철수 간의 단일화가 암묵적으로 전제된 상황에서 실시된 제4차 조사에서 27.6%로 약간 하락하였다. 이후 안철수 후보가 11월 23일 후보를 사퇴한 후 실시된 3차례의 패널 조사에서 문재인 후보가 안철 수 후보의 지지율을 상당부분 흡수하여 박근혜 후보와 팽팽한 대결을 펼친 결과 가 11월 말에서 대선 후까지 실시된 패널조사 결과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그림 1] 안철수와 다른 후보들의 지지도 변화 (1차- 7차 까지) 1. 질문 하나: 누가 안철수를 지지했는가? 안철수는 의사로, 벤처사업가로, 그리고 교수로 성공한 사회적 명망가이지만, 단 한 번의 공직경험도 없는 정치 신인 이었다. 한나라당(새누리당)과 민주통합 8
주제발표 Ⅰ 안철수 지지와 후보 선택 당이라는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제1 야당의 후보의 지지율을 가볍게 누르 고, 양자 가상대결에선 박근혜 후보를 넘어서기까지 했다. 공직경험 하나 없는 무소속 후보의 지지도가 1년여 넘게 유지되고, 정치권에 공진을 일으킨 배경에 는 기존 정치권이 아닌 안철수 라고 하는 새로운 정치신인을 통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유권자가 있다. 본 장은 먼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누구이고 어떠한 특성을 가지 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려 한다. 누가 안철수를 지지했는가? 그리고 이들은 어 떠한 정치 경제 사회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 안철수를 통해 기존 정치권에 대 한 불신을 보여준 이들이 누구인지를 파악하고, 기존 정치권이 이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한 제2, 제3의 안철수 현상은 계속해서 나올 수 밖에 없다. 안철수의 지지자를 파악하는 일은 또한 문재인 후보의 낙선과 떼어놓고 생각 할 수 없다.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은 여전히 대선 패배에 따른 책임 논란과 내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8대 대선에 임하는 야권의 대 전략이 문재인 과 안철수의 후보 단일화 인 까닭에 야권의 대선 패배에 대한 진단은 우선 문재 인과 안철수 두 후보의 지지자 간의 화학적 결합이 이루어 졌는가에 대한 점검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일단은 문재인과 안철수의 지지자의 특성을 고려하고, 지지자 간의 단일화가 어떤 부분에선 성공적이었고, 어떤 부분에선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18대 대선 결과에 비추어 평가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문 재인이 아니라, 안철수로 단일화 되었다면 야권에 유리한 국면이 전개되었을 것 인가? 식의 질문을 생각해 보는 건 분명 엄밀한 과학적 추론과는 거리가 있는 일이나, 다른 한편으로는 흥미로우면서도 중요한 질문이기도 하다. 본 장의 안 철수 지지층 분석과 문재인과의 비교는 이러한 만약에~ 하면(what if?) 이란 질 문에 대해 흥미로운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 분석은 안철수 후보가 공식 출마를 선언하고,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의 3자 구도로 정립된 후 에 조사된 2012년 10월의 제4차 패널조사의 자료를 기초로 한다. 안철수 지지자를 먼저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20대의 대학 재학 이상 의 학력을 가진(34.9%), 사무 관리 전문직(28.7%) 혹은 판매 서비스직 종사자 (31.4%), 혹은 대학생(48.5%) 등이 많았다. 20대 전체 유권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9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46.6%의 지지를 받고 있었으며, 문재인(25.1%), 박근혜(18.3%)의 두 배 가량 높 은 수치다. 또한 대학 재학 이상의 학력을 가진 유권자 중 24.9%가 안철수를 지 지한 것으로 나타나, 다른 두 후보보다 뚜렷이 높게 나타났다. 여성, 직업에 있어서는 전업주부 층에서 안철수의 지지도가 문재인에 비해서 높게 나타났다. 여성의 안철수 지지는 26.4%, 문재인 지지는 20.9%였고, 전업주 부 층에서도 안철수(23.7%)가 문재인(17.2%)을 앞서 의미 있는 차이를 기록하였 다. 이는 안철수의 여성 주부층의 지지가 강하기보다, 상대적으로 문재인 후보 의 여성 주부층 지지가 취약함을 보여준다. 여성 응답자의 열 명 중 네 명이 박 근혜 후보를 선호하였고(40.7%), 주부층의 지지는 46.9%로 문 안 두 후보에 비 해 월등히 높았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가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 전남 전북이었다. 안철수 후보 가 문재인 후보보다 지지율에서 뒤지는 지역은 부산 경남 울산이 유일했고, 대 부분의 지역에서 안철수의 지지가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대전 충남 충북 지역 의 안철수의 지지는 27.1%로 박근혜(44.7%)에 미치진 못했으나, 문재인(17.6%) 에 비해선 약 1.5배 정도 높았다. 인천 경기 지역에서도 안철수의 지지는 31.9% 로, 문재인(26.8%)보다 높을 뿐 아니라 박근혜(31.9%)와 동일했다. 지역규모로 볼 때 안철수와 문재인의 지지도가 크게 차별화 되는 지역은 광역 시나 도시가 아닌 군 읍 면 지역의 유권자의 표심이었다. 군 읍 면 지역에서 가 장 선호되는 후보는 역시 박근혜(49.4%)였으나, 안철수(28.1%)의 지지는 문재인 (13.7%)에 비해 두 배 이상이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중에서도 안철수의 지지(5.4%)는 문재인(3.1%)보 다 높았고, 무엇보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파의 지지에 있어서는 안철수 (40.0%)의 지지가 문재인(21.6%)이나 박근혜(23.0%)보다 월등히 높았다. 문재인은 야권의 전통적 지지자인 진보적 유권자에, 안철수는 중도적 유권자 로부터 지지(31.5%)를 받았다. 문재인의 경우 중도적 유권자의 네 명당 한 명 정 도(24.9%)를 지지자로 확보하는 데 그쳤다. 반면, 박근혜 후보는 보수적 유권자 의 압도적 지지우위(57.2%)는 물론, 중도적 유권자에서도 33.6%의 지지로 안철 수와 문재인보다 우위를 점했다. [표 1]은 이러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10
주제발표 Ⅰ 안철수 지지와 후보 선택 [표 1] 대선 후보 3인의 지지자 비교- 사회경제적 분석 (제4차 패널조사 기준) 성 별 연 령 학 력 직 업 지 역 지역규모 지지정당 이 념 (단위 : %)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계 38.2 23.9 27.6 100.0 남성 35.6 27.0 28.9 100.0 여성 40.7 20.9 26.4 100.0 19-29세 18.3 25.1 46.6 100.0 30-39세 26.8 30.6 33.8 100.0 40-49세 29.6 30.9 27.7 100.0 50-59세 52.2 20.7 17.9 100.0 60세 이상 64.1 11.4 12.9 100.0 고졸 이하 49.6 19.6 19.4 100.0 대재 이상 28.1 27.7 34.9 100.0 모름/무응답 72.4 27.6 0.0 100.0 농/임/어업 59.9 15.6 16.0 100.0 자영업 46.8 25.7 21.8 100.0 판매/영업/서비스 38.4 23.0 28.7 100.0 생산/기능 44.3 23.0 24.8 100.0 사무/관리/전문 21.8 34.0 31.4 100.0 주부 46.9 17.2 23.7 100.0 학생 10.9 28.9 48.5 100.0 무직/퇴직/무응답 41.5 18.1 32.1 100.0 서울 36.1 24.6 27.9 100.0 인천/경기 31.9 26.8 31.9 100.0 대전/충남/충북 44.7 17.6 27.1 100.0 광주/전북/전남 12.3 34.5 43.8 100.0 대구/경북 61.8 13.4 15.0 100.0 부산/울산/경남 46.1 23.2 19.7 100.0 강원/제주 50.1 18.5 19.3 100.0 광역시 37.9 24.6 27.2 100.0 시지역 36.4 25.1 28.0 100.0 군지역 49.4 13.7 28.1 100.0 새누리당 85.0 3.1 5.4 100.0 민주통합당 7.6 54.7 31.8 100.0 통합진보당 14.7 27.9 45.6 100.0 다른정당 9.5 29.9 48.2 100.0 지지정당 없음 / 기타 23.0 21.6 40.0 100.0 진보 17.0 39.1 36.0 100.0 중도 33.6 24.9 31.5 100.0 보수 57.2 14.5 18.0 100.0 모름/무응답 58.5 12.6 13.8 100.0 11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이러한 두 후보의 지지층 분석을 바탕으로 18대 대선 결과와 연결하면 어떠한 추론이 가능할까? 먼저 제18대 대선의 실제 투표율은 75.8%로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 지난 17대는 물론, 16대의 70.8%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었다. 높아진 투 표율은 지난 두 번의 선거에 투표하지 않은 새로운 유권자가 2012년 대선 투표 장에 대거 등장하였음을 의미한다. 세간의 해석처럼 진보(좌파)세력에 분노한 중장년층의 반란 이 일어난 것인가? 대선 당일 방송 3사의 출구조사의 50대 투 표율 추정치 89.1%는 일단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 주었다. 하지만, 얼마 전 중앙선관위가 실제 투표 자료에 근거해 투표율을 추산한 자 료에 따르면 50대의 투표율은 89.1%라는 무시무시한 수치가 아닌 82%로 수정 되었다. 이는 노무현 이회창이 맞붙었던 16대 대선의 50대 투표율 83.7%보다 오 히려 떨어진 수치다. 지금 50대는 10년 전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핵심 지지층임을 감안하면 반공보수-박정희 향수 의 늙은 유권자의 결집주장은 더더 욱 설득력을 잃는다. 60대의 경우 약간의 투표율 상승이 있었으나 그 폭은 크지 않았다 (16대 78.7%, 18대 80.9%). 오히려, 여성의 투표참여가 크게 늘어난 것이 전체 투표율의 상승은 물론, 선 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번 대선에서 여성의 투표율(76.4%) 은 남성(74.8%)을 앞섰고, 민주화 이후 여성의 투표율 중 가장 높은 수치일 뿐 아니라,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투표를 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구체적으로 선거 판세를 좌우한 연령층은 50대가 아닌 20대 전반의 여성으로 보인다. 16대 에 52.3%에 불과하였던 투표율이 18대에 70.1%로 크게 상승하였다. 지난 16대 와 비교해 금번 대선에서 20대 여성 열 명당 두 명이 더 투표장으로 향했다. 대 선 두 달 전에 실시한 4차 패널조사의 결과에도 여성과 20대에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저조하게 나타났던 것이 실제 대선 결과에 그대로 나타났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1) 문재인의 선거 전략의 실패는 10월의 패널조사에 분명히 나타난다. 당시 문재 인의 지지층은 민주통합당 지지자와 진보적 성향의 지지자에 국한되어 있었고, 30대-40대 남성 유권자이 핵심지지층으로 기능했지만 표의 확장성에는 문제를 1) 김준석. 정치시평: 지난 대선 50 60의 역습은 없었다. 내일신문 (2013. 2. 25). 12
주제발표 Ⅰ 안철수 지지와 후보 선택 겪었다. 여성의 지지는 박근혜의 절반에 지나지 않았고, 특히 주부층에 있어서 는 안철수에는 물론 박근혜의 3분의 1에 지나지 않았다. 대전 충남 충북 지역의 지지율은 박근혜의 절반에 못 미친 데다, 서울 및 수도권의 지지에서도 박근혜 후보보다 크게 뒤지고 있었다. 2) 특히, 도시 지역이 아닌 군 읍 면 등의 농 어촌 지역에서 부진했다. 하지만, 선거일까지 문재인 캠프는 박정희 대 노무현 혹은 군부독재 대 민 주화 세력 의 낡은 틀로 일관하였고, 문재인 + 안철수 > 박근혜 의 지지율의 셈 법만 보고 안철수의 확실한 지원사격만 얻어내려 매달렸다. 여성의 표심 잡기를 위한 특화된 공약이나 관련 인선 등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특히 박근혜에 지 나친 공세를 퍼붓는 것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세심히 고려하지 않았다. 선거운동은 취약지역인 농 어촌 지역 및 서민생활권은 거의 배재한 채 광장 중 심의 대도시 방문이 주류를 이루었다. 3) 2. 질문 둘: 안철수에 대한 대중의 호감, 어떻게 바뀌어 갔는가? 안철수에 대한 패널응답자의 호감은 어떻게 변하였는가? 안 후보에 대한 호 감은 지지정당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가? 안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호 감도의 차이는 어떻게 다른가? 본 장은 안철수에 대한 유권자의 호감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지정당에 따라 살펴보고, 단일화 파트너였던 문재인 후보와 비 교한다. 총 7 차례의 총선 대선 패널조사 중 안철수 후보에 대한 응답자의 호감 을 묻는 설문은 2차(4.12-4.15), 3차(8.20-8.23), 4차(10.11-10.14), 6차(12.11-12.12) 의 총 4 차례 포함되었다. 설문은 응답자의 안철수 후보에 대한 호오를 0에서 10 의 범위에서 자유롭게 답하도록 구성되었으며, 0은 매우 싫음, 10은 매우 좋아함 2) 18대 대통령 선거 결과는 대전 충남 충북에서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상당히 큰 격차 로 따돌렸을 뿐 아니라, 야권이 승리를 기대했던 인천 경기 지역에서도 문 후보를 앞섰다 (대전- 박근혜 50.6%, 문재인 49.7%; 충남 박근혜 56.7%, 문재인 42.8%; 충북- 박근혜 56.2%, 문재인 43.3%; 인천-박근혜 51.6%, 문재인 48.0%; 경기- 박근혜 50.4%, 문재인 49.2%). 3) 물론, 지지도 조사에서 드러나듯이 모든 측면에서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앞서고 있 는 가운데 안철수가 가져올 수 있는 지지도의 단순결합 만이 야권이 금 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을 수는 있다. 13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을, 그리고 5는 좋지도 싫지도 않을 경우로 설정하였다. [그림 2]는 패널응답자의 안철수 후보에 대한 호감도 변화를 조사 시기에 따 라 상자그림(Box plot)으로 나타낸 것이다. 대선이 가까워 질수록 안 후보에 대 한 호감의 중간값(median)이 낮아지고, (응답자의 25%에서 75% 범위의 값을 포 함하는) 상자의 크기가 아래로 점점 기우는 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0(매우 싫음) 의 비중이 대선을 일 주일 남긴 시점의 조사에서는 크게 증가하였다. 이는 안철 수의 출마선언 이후 후보 단일화 사퇴 문재인 후보 지원을 거치는 과정에서 안철수에 대한 (특정 계층) 응답자의 호감이 상당히 큰 폭으로 내려갔으며, 이런 배경에는 안 후보에 대한 호감이 전반적으로 내려간 것도 있으나 극단적으로 싫 어하는 응답자가 상당수 발생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림 2] 안철수 후보에 대한 패널응답자의 호감의 변화 14
주제발표 Ⅰ 안철수 지지와 후보 선택 안철수에 대한 패널응답자의 호감이 대선출마 이후(4차-10월 조사)와 후보사 퇴 이후(대선 일주일 전 조사) 연속으로 하락한 원인은 무엇일까? 안 후보에 대 한 호감을 응답자 전체의 지지정당에 따라 분류하여 살펴보면 그 맥락을 일부 파악할 수 있다. [그림 3]은 안철수 후보에 대한 호감을 응답자의 지지정당에 따 라 분류하여 시간 순으로 배열한 것이다. 민주통합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군으로부터 안철수에 대한 호감이 가장 강하 게 나타났다. 이는 안철수의 출마선언 전에 조사된 2차(3월), 3차(8월)은 물론, 안철수가 출마선언을 한 이후에 조사된 4차(10월), 그리고 사퇴 이후 대선 일주 일전 조사한 6차(12월) 모두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약간의 온도차는 있어서 대선이 근접하면서 호감도가 약간씩 떨어지는 현상은 나타난다. 흥미로 운 점은 출마선언 이후와 사퇴 후 대선 일주일 전의 민주통합당 지지자의 안 후 보 호감의 중간 값은 거의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후보 사퇴 이후 안철수의 문 재인 지원 강도를 놓고 여러 논란이 있었던 점을 볼 때 이는 이례적이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안철수에 대한 호감은 초기의 좋지도 싫지도 않은 정도에서 대선을 일주일 남겨놓은 시점에선 매우 싫은 감정으로 표현된 다. 12월의 6차 조사에서 새누리 지지자의 52.8%가 안철수를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네 명 중 한 명 이상은 안철수를 극단적으로 싫어하는(0-10 스케일 의 0의 값을 표시한 사람이 새누리당 지지자의 27.2%)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파 응답자의 안철수 호감은 대체로 높게 형성되다, 대선이 가까워짐에 따라 다소 하락하며, 호감의 강도가 조금씩 약해지는 추세가 보인다. 새누리당 지지자 군 에서 안철수에 대한 미움이 커진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이러한 미움은 실제 대선 상대였던 문재인 후보에 대한 호감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나는가? 15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그림 3] 유권자의 안철수 후보에 대한 호감의 변화: 지지정당 별 분류 [그림 4]과 [그림 5]는 안철수와 문재인 두 후보에 대한 패널응답자의 호감을 2차(3월)조사와 6차(12월)조사로 나누어 비교한 것이다. 19대 총선 직후인 2차 조사에서 안철수 후보는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4.8, 민주통합당 지지층에서 7.5, 지지정당이 없는 유권자로부터 6.7 정도의 호감을 얻었다. 안철수를 매우 싫어 한다(0) 고 응답한 새누리당 지지자의 비중은 12% 정도였다. 문재인의 경우 새 누리당 지지층에서 4.1, 민주통합당 지지층에서 6.8, 무당파로부터 5.7로 나타났 다. 패널 응답자의 지지정당에 관계없이 당시 안철수에 대한 호감도가 문재인에 비해 높게 나타난 것이다. 문재인을 매우 싫어하는(0) 새누리당 지지층의 비중 은 14.1% 정도로 오히려 안철수보다 많았다. 대선을 일 주일 앞둔 6차(12월)조사의 후보 간 호감도 조사는 어떻게 달라졌 을까? 새누리당과 박 후보 지지층의 미움은 문재인이 아니라 안철수를 향했다. 유권자 전체의 안 전 후보에 대한 비호감은 26.5%로 박근혜 후보(32.1%) 보다는 16
주제발표 Ⅰ 안철수 지지와 후보 선택 낮았으나, 야당후보인 문재인 후보(17.2%)보다 높았다. 안 전 후보에 대한 극단 적 미움을 표시한 응답자는 박 후보 지지자의 23.2%, 새누리당 지지자의 27.2% 에 달했다. [표 2]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60대 이상의 절반 이상(50.1%)이 안 전 후보를 싫어한다고 응답하였고, 매우 싫어한 다며 극단적 비호감을 나타낸 응 답도 32.6%에 달했다. 문재인의 경우는 열성적 지지층도, 적극 반대 층도 없는 무색무취 의 후보로 보는 경향이 나타난다. [그림 4] 안철수와 문재인에 대한 패널응답자의 호감도 비교 (2차 조사-2012년 3월) 17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그림 5] 안철수와 문재인에 대한 패널응답자의 호감도 비교 (6차 조사-2012년 12월) [표 2] 대선 후보에 대한 극단적인 애증을 표시한 응답자의 세대별 비중 (전체 응답 중 %)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매우싫다 매우좋다 매우싫다 매우좋다 매우싫다 매우좋다 20대 20.6 1.5 1.8 5.4 2.2 5.7 30대 15.7 4.7 1.9 6.7 2.1 5.4 40대 15.3 7.2 2.7 5.1 5.9 6.1 50대 8.3 18.4 3.2 8.4 14.2 4.5 60대 3.1 33.3 9.9 6.1 32.6 4 18
주제발표 Ⅰ 안철수 지지와 후보 선택 3. 질문 셋: 안철수의 표는 온전히 흡수될 수 없는 표였다?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지지자의 표심을 온전히 흡수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주 장은 안철수 지지자의 투표 참여의지가 다른 후보에 비해 기본적으로 낮았고 안 철수 사퇴 이후 현저히 저하되었다는데 있다. 안철수 후보의 본격적인 대선 행 보 후에도, 안 후보의 지지자의 투표참여 의지는 다른 후보 지지자에 비해서 상 당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2012년 10월에 실시된 제4차 조사에서 금번 대 선에 반드시 투표하겠다 고 응답한 비율은 박근혜 지지자 86.6%, 문재인 지지자 의 89.9%인데 비해, 안철수 지지자는 79.7%에 불과했다. 안 후보의 사퇴 이후 지지자의 투표의지는 71.3%까지 내려갔다가,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83.3%으로 오르긴 했다. 하지만,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박근혜 지지자의 92.3%, 문재인 지 지자의 92.4%가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데 비해선 상당한 격차다. [그림 6]은 지난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를 후보 별로 나 타낸 것이다. 4) [그림 6] 반드시 투표하겠다 는 유권자의 후보 별 분포 4) 해당 문항은 12월에 열릴 대통령 선거에 투표할 생각이십니까? 투표하지 않을 생각이십니 까? 를 묻고 이에 대한 응답을, 투표하지 않겠다, 아마 투표하지 않을 것이다, 아직 결정하 지 못했다, 아마 투표할 것이다, 반드시 투표 하겠다 의 다섯 가지로 기록하였다. 해당 문항 은 7차에 걸친 패널 조사 중 4차, 5차, 6차의 3회에 걸쳐 포함되었다. [그림 6]은 이 중 반 드시 투표 하겠다 고 대답한 패널응답자의 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19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4. 질문 넷: 안철수를 지지하다 투표 당일 박근혜를 찍은 사람들은 누구 인가? 금번 대선의 야권의 필승 전략은 후보 단일화 였다. 16대 대선의 노무현 당선 을 통해 검증된 모형이기도 했고, 새누리당에 원내 과반을 내어준 19대 총선에 서도 야당 표의 합은 여당보다 많게 나타났다. 다자 대결에서는 야권의 절대 열 세였던 반면, 양자 대결을 전제할 경우 박근혜 후보에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펼 치거나, 일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도 여기에 힘을 더했다. EAI SBS 중앙일보의 패널조사의 지지율 조사를 보아도 이른바 후보단일화=야권 필승 론은 산술적으로는 근거가 있어 보였다. 10월 조사에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23.47%, 안철수 후보는 25.57%로 그 합(49.04%)이 박근혜 후보의 41.74%보다 높 게 나왔다. 문제는 후보 단일화가 되었을 때 양 쪽의 지지자를 화학적으로 결합 하는 것과 이탈을 막는 것이었다. 12월 19일의 실제 대선 결과는 박근혜 51.6% 문재인 48.0%로 약 3.6% 정도의 격차로 마감되었다. 5) 문재인으로 단일화는 되 었으나 안철수의 지지자 중 상당수가 이탈했고, 이는 박근혜의 당선으로 귀결되 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문재인은 안철수의 지지자 중 얼마를 자신의 지지로 흡수하였는가?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 중 박근혜를 찍은 유권자의 비중은 얼마나 될 것인가? 그리고 그 들은 어떠한 사람들인가? 안철수에서 박근혜로 지지를 이동한 이들의 사회경제 적 특성은 어떠하며, 어떠한 정당을 지지했는가? 이들이 지지후보를 결정한 시 기는 언제며, 지지후보의 결정에 가장 영향을 미친 이슈는 무엇이었을까? 일회 성으로 실시되는 일반 여론조사와는 달리 패널조사는 장기간에 걸친 응답자의 태도 변화를 측정 기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본 장에서는 안철수 지지자 중 후보 사퇴 후 투표장에서 박근혜에 투표한 유권자의 비중을 파악하고, 이들의 특성을 알아본다. 6) 5) 18대 대선의 다음 양일인 12.20-12.21일 실시된 EAI SBS 중앙일보의 대통령 후보 지지율은 박근혜 52.39%, 문재인 46.35%로 실제 대선결과와 오차범위에서 별 차이가 없었다. 6) 본 장의 안철수 박근혜 지지이동자는 안철수 출마선언 이후 수집된 제4차 패널의 다자간 대결에서 안철수를 지지하고, 대선 익일에 실시된 제7차 패널에서 박근혜에 투표하였다고 20
주제발표 Ⅰ 안철수 지지와 후보 선택 전체 유권자를 100명으로 가정할 때 안철수를 지지하였다가 (안 후보의 사퇴 후) 대선에서 박근혜에 투표한 유권자는 5.4(5.36%)명 정도로 나타난다. 10월 조 사의 안철수 지지자의 21% 정도가 박근혜 지지로 이동한 것이다. 기존의 안 후 보 지지자 중 76.7% 만이 선거 당일 문재인을 지지하였다. 기존의 안철수 지지 자 중 박근혜 투표자는 18대 대선의 전체 유권자(40,507,842명) 기준 2,171,220명, 투표자 전체(30,721,459명)을 기준으로 하면 1,646,670명에 해당되는 상당한 비중 일 수 있다. 금번 대선의 1위와 2위의 득표차인 1,080,496표보다 약 1.52배(투표 자 기준) 더 큰 수치가 된다. 결국 야권 단일후보 문재인이 안철수의 지지층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 것이 18대 대선의 승부를 갈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7) 야권의 표 이탈은 안철수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 문재인의 기존 지지자 중 에서도 나타났다. 전체 유권자를 100명으로 가정할 때 약 2.7 명이 문재인 지지 에서 박근혜 지지로 이동한 것이다. 10월 조사 당시의 문재인 지지자의 11.4%에 해당하는 역시 상당한 수치다. 반면 박근혜를 지지하였으나 실제 대선에서 문재 인으로 이동한 유권자는 100명 당 1.76명에 해당한다. 10월 조사의 박근혜 지지 자 전체의 4.2% 정도에 불과하다. 여론조사의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10월 이후 본격적인 대선 가도에서 야권은 기존 지지표의 이탈에 따른 상당한 손실을 입었 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10월 조사 당시 대통령 선거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없 다고 밝힌 패널응답자는 전체의 8.55% 정도였으며, 실제 대선에서의 지지는 박 근혜와 문재인으로 고르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표 3]은 안철수 사퇴 이후 대 통령 선거에서의 표심의 이동을 정리한 것이다. 대답한 응답자로 규정한다. 7) 물론 이는 과학적인 방법에 근거하지 않은 단순 환산 수치이다. 21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안철수 사퇴 전 지지율 (%) (4차 조사 2012. 10.11-14) [표 3] 안철수 사퇴 후의 대통령 선거에서의 표심의 이동 패널 응답자의 18대 대선 실제 투표 (%) (7차 조사. 2012.12.20-12.21) 모름 박근혜 문재인 기타 후보 /무응답 총 계 박근혜 39.73 1.76 0 0.25 41.74 문재인 2.68 20.54 0.08 0.17 23.47 안철수 5.36 19.61 0.17 0.42 25.57 이정희 0 0.17 0 0 0.17 강지원 0.25 0.08 0.08 0 0.42 박찬종 0.08 0 0 0 0.08 지지후보 없음 4.27 4.19 0 0.08 8.55 총 계 52.39 46.35 0.34 0.92 100.00 안철수에서 박근혜로 지지를 옮긴 유권자는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 [표 4]는 이러한 지지자 군을 성별과 거주지, 연령, 교육수준, 직업에 따라 구분 하고, 패널전체의 해당 구성비와 비교한 것이다. 안철수에서 박근혜로 지지를 옮긴 유권자는 여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서울 수도권과 부산 울산 경남 권의 거주자가 많았고, 30 40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학력에서 는 큰 특징이 드러나지 않았으나, 직업에 있어서 자영업자와 가정주부의 비중이 높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패널 전체 중 비중이 50.5%인데 비해서, 안철수 박 근혜 지지자 중 여성이 56.9%를 차지하여 비중이 높았다. 그리고 직업에 있어서 자영업자가 17.2%, 가정주부가 31.3%를 차지함으로서, 패널의 일반 구성비(자영 업자 13.95%, 가정주부 25.8%)보다 높았다. 교육수준에 있어서는 뚜렷한 특징이 드러나지 않았다. 22
주제발표 Ⅰ 안철수 지지와 후보 선택 [표 4] 안철수 사퇴 이후 박근혜에 투표한 유권자의 특성 I 성 별 거주 지역 연령 교육수준 직 업 안철수(10월)지지/ 박근혜(12월)투표 유권자 패널 전체의 유권자 비중 응답자 수 비 중(%)* 응답자 수 비 중(%) 남 성 28 43.1 671 49.5 여 성 37 56.9 684 50.5 서울 14 21.9 282 20.8 인천/경기 20 31.3 386 28.5 대전/충북/충남 5 7.8 137 10.1 광주/전남북 7 10.9 139 10.3 대구/경북 5 7.8 140 10.4 부산/울산/경남 12 18.8 215 15.9 강원/제주 1 1.6 56 4.2 19세 ~ 30세 미만 9 14.1 250 18.4 30세 이상 ~ 40세 미만 15 23.5 278 20.5 40세 이상 ~50세 미만 18 28.1 298 22.0 50세 이상 ~60세 미만 12 18.7 256 18.9 60세 이상 10 15.6 273 20.1 고졸 이하 30 46.2 632 46.6 대학 재학 9 13.8 720 53.2 대졸 이상 26 40 자영업 11 17.2 188 13.9 판매/서비스 8 12.5 170 12.5 사무/기술직 10 15.6 284 20.9 가정주부 20 31.3 349 25.8 학생 3 4.7 82 6.0 기타 12 18.8 282 20.9 * 안철수 지지에서 박근혜 투표로 바꾼 응답자 전체를 기준으로 한 비중을 환산. 23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안철수 사퇴 후 박근혜로 지지를 선회한 유권자 중 새누리당 지지자는 23명, 36.9%의 비중이었고, 안철수 지지자 중 민주통합당을 지지함에도 (문재인이 아 닌) 박근혜를 지지한 유권자도 안 박지지 선회자 중 약 4.7%의 비중이었다. 지 지선회 유권자 중에는 무당파의 비중이 절반 이상(59.4%)이었다. 패널조사 전체 구성원 중 무당파가 37.8%인데 비하여 상대적으로 높다. 즉 안 지지자 중 선거 일 박근혜에 투표한 이들의 거의 대부분은 지지정당이 없거나 새누리당 지지자 였다는 것이다. 안철수 박근혜 지지선회 유권자의 상당수는 안 후보의 사퇴 이후 누구를 지 지할지 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박근혜 지 지선회 유권자 중 57.9%는 대선 일 주일 전까지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특 히 투표 당일에 지지후보를 결정한 경우 는 18.8%에 달했다. 반면 투표일 한 달 전 경에 마음을 정하거나(9.4%), 투표일 한 달 이상 전에 정한 경우(15.6%)는 적 은 편이었다. 안철수 박근혜 지지선회 유권자 네 명 중 세 명은 대선후보 등록 일까지 부동표였다는 것이다. 일반유권자의 경우는 언제 지지후보를 결정했을까? 투표 당일(5.8%)이나 투표 2~3일 전(10.0%)는 그다지 높지 않았고, 투표 일주일 전에 결정한 경우도 12.1% 에 불과했다. 전체 유권자의 대부분이 후보자 등록 전후(21.9%)나 투표일 한 달 전 아님 그 이상(50.24%)에 지지후보를 결정하였다. 기존의 안철수 지지자들의 21% 정도를 박근혜 지지로 선회하게 한 가장 중요 한 사건이나 이슈는 무엇이었을까? 안철수 사퇴 및 문재인 지원을 꼽은 응답자 가 42.2%, 이정희 후보 TV 토론과 후보사퇴가 17.2%로 나타났다. 국정원 여직원 비방 댓글 파문이나, NLL 녹취록 공개논란, 북한 로켓 발사 등의 이슈는 이들의 표심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는 패널조사 응답자 전체의 경향과도 맥 을 같이 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응답자의 이념성향이나 분포에 있어서 안철수 박근혜 지지선회 그룹과 패널 전체 응답자 간에는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표 5]는 안철수 사퇴 이후 박근혜 지지로 이동한 유권자의 특성을 지지 정당, 이슈, 지지후보 결정시기, 응답자 이념성향에 따라 분류하고, 이를 패널응 답자 전체의 구성과 비교 정리한 것이다. 24
주제발표 Ⅰ 안철수 지지와 후보 선택 [표 5] 안철수 사퇴 이후 박근혜에 투표한 유권자의 특성 Ⅱ 안철수(10월)지지/ 박근혜(12월)투표 유권자 패널 전체의 유권자 비중 응답자 수 비중(%) 응답자 수 비중(%) 새누리당 23 36.9 478 35.3 지지정당 지지후보의 결정에 가장영향을 미친 이슈 지지후보 결정시기 응답자 이념성향 민주통합당 3 4.7 311 23.0 기 타 0 0 53 3.9 지지정당 없음 38 59.4 512 37.8 국정원 여직원 비방댓글 의혹 4 6.3 113 8.3 이정희 후보 TV토론과 후보사퇴 11 17.2 205 15.1 안철수 사퇴 및 문재인 지원 27 42.2 424 31.2 NLL녹취록 공개 논란 5 7.8 62 4.6 북한로켓발사 2 3.1 53 3.9 박근혜 후보 아이패드 컨닝의혹 2 3.1 51 3.8 동교동계 영입 0 0 62 4.6 박정희 친일 논란 0 0 63 4.7 기타/모름/무응답 13 20.3 322 23.8 투표 당일 12 18.8 75 5.8 투표 2-3일 전 12 18.8 129 10.0 투표 1주일 전 경 13 20.3 156 12.1 후보자 등록전후 11 17.2 284 21.9 투표일 한 달 전 경 6 9.4 196 15.1 투표일 한 달 이상 전에 10 15.6 455 35.14 평 균 5.25 5.61 표준편차 2.35 2.14 25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Ⅲ. 글을 맺으며 단순다수제 선거제도는 양당체제를 선호한다. 뒤베르제(Duverger s Law)의 법칙으로 잘 알려진 이 간결한 가설은 무소속, 혹은 제 3당의 후보가 당선되기 어려운지를 설명하는 이론으로 받아들여진다. 다수 득표를 한 후보 1인이 당선 되는 선거제도에선 개별 유권자는 당선가능성을 우선시 할 수밖에 없고, 이는 양 당 체제를 결과한다. 반면 제3의 후보는 사표를 만들고 싶지 않다 는 유권자 의 심리적 제약을 안고 선거에 임할 수밖에 없다. 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정치는 여섯 차례의 대통령 선거를 거쳤고, 다양한 정 치적 실험이 시도되었다. 국민의 정치 불신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토대 로 하여, 기존의 양대 정당의 틈바구니를 뚫으려는 제3 후보의 시도는 쉼이 없 었다. 제3 후보의 영향이 대통령 선거의 결과에 커다란 영향을 주기도 했고, 때 로는 완주하지 못하고 중도에서 사퇴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제3 후보의 출마가 당선으로 이어진 사례는 없었다. 우리와 큰 틀에서 유사한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도 민주당과 공화당의 양당 체제가 정립된 1852년 이래 41차례의 대통 령 선거를 치렀지만, 당선자는 늘 양대 정당의 후보자였다. 제3 후보의 당선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안철수 현상은 그간의 한국 정치의 제3 후보의 등장과 비교해도 이례적 현상 이다. 안철수라는 정치경험 하나 없는 사회적 명망가가 단숨에 서울시장 후보로, 대선 후보로, 그리고 지금은 야권의 키 플레이어로 올라선 시간은 한국 정치사에 있어서도 전후 무후할 정도로 빠르고 특이하다. 바짝 긴장한 것은 기존 정치권이 다. 안철수의 부상은 곧 정당정치의 위기와 같은 표현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 글은 안철수에 대한 글이 아닌, 안철수 현상에 대한 글이고, 안철수의 지지 자에 대한 분석을 담은 글이다. 안철수를 대선 유력지지자로 끌어올린 유권자는 과연 누구이고, 안철수가 안정적인 지지층을 갖고 있었는지, 그리고 안철수 사 퇴 이후 단일 후보인 문재인이 아니라 박근혜를 선택한 이들은 누구인지를 패널 자료를 통해 분석한 것이다. 안철수와 문재인의 지지집단은 상호 이질적이어서 1+1=2 식의 지지율 결합은 애초부터 쉽지 않았다. 야권은 단일 후보를 만드는 26
주제발표 Ⅰ 안철수 지지와 후보 선택 데는 성공했을지언정, 기존 안철수 지지자의 이탈을 최소화 하는데 실패하였고, 그 것이 연이은 대선 패배로 직결되었다. 야권의 대선 전략은 이러한 안철수 지 지자의 이탈을 막는데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했다. 문재인 후보의 취약 지지층을 회복할 정책도, 체계적인 선거운동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안철수를 잡으면 안철 수의 지지층이 그대로 따라온다는 착각 속에 빠져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념적 중도 층은 없다. 좌파건 우파건 유리된(unattached) 유권자가 있을 뿐이다 는 칼 로브(Karl Rove)의 말처럼, 혹은 구슬도 꿰어야 서 말이다 는 옛 속담처럼 이탈 하는 안 후보의 지지자를 자신의 지지로 꿰어내는데 실패했다. 안철수 현상이 정당정치의 위기를 의미하는 것인가? 분명한 것은 18대 대선 의 승자는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였다. 그리고, 지난 5년 간 박근혜 후보는 대 선후보 지지율 부동의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양자 대결을 가정한 상황에 서도 안철수 후보가 등장하기 전까진 한번도 1위를 내어준 적이 없을 뿐 아니 라, 안 후보 등장 이후에도 대부분의 승자는 박근혜 후보였다. 결국 18대 대선은 이른바 안철수 현상과 야권의 후보단일화 논의에 가려진 박근혜 대세론이 그대 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27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참고문헌 Abramson, Paul R., John H. Aldrich, Phil Paolino and David W. Rohde. 1995. Third-Party and Independent Candidates in American Politics: Wallace, Anderson, and Perot. Political Science Quarterly, 110(3), 349-367. 28
한국 정당정치 신뢰의 위기와 성찰, 그리고 진화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Session 1 주제발표 Ⅲ 미디어 이용과 후보 선택 서현진 _ 성신여대
주제발표 Ⅲ 미디어 이용과 후보 선택 주제발표 Ⅲ 18대 대통령 선거에서의 미디어 이용과 후보 선택 서 현 진 (성신여대) I. 서론 선거에 있어서 미디어의 영향력은 1940년대 라자스펠드(Lazarsfeld 1948)의 연 구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초기 미디어 연구들에 따르면 미디어 영향력은 유권자의 정당일체감, 선택적 관심과 노출 등에 의해 감소되며 미디어 정보도 여론 지도자들에 의해서 해석되어 전달되는 2단계 유통과정을 거치므로 직접적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Berelson et al. 1954; 클래퍼(J. Klapper, 1960). 그렇지만 최근 선거에서 미디어의 역할과 영향력은 커지고 있으 며 유권자들의 투표참여와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선거운동은 미디어 중심으로 치러지는 것이 현실이다. 최초로 여성대통령이 탄생된 우리나라 18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전보다 훨 씬 다양한 매체를 통한 선거운동이 이루어졌고 그 경쟁도 치열했다. 그 어느 때 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진보와 보수 간 대립구도가 팽팽하게 성립되었기 때문 에 선거운동 막바지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지지자를 모으고 투표장으로 동원하 기 위한 대결이 치열했던 것이다. 특히 젊은 층의 투표율이 당선에 결정적인 요 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진보와 이에 대한 대항 세 력을 결집하려는 보수 간 미디어 선거전은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TV토 론에 대한 관심이 컸고 최근 새롭게 등장한 종합편성 채널이나 소셜 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31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이글에서는 18대 대선에서 이런 다양한 미디어 이용이 전반적으로 후보자 선 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미디어 선거 운동이 후보자 선 택에 미친 실질적 영향력을 검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선거기간 중 미디어 가 후보자의 성품, 이념, 정치적 공약과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한 입장 등 다양한 측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런 정보가 유권자의 인 지구조나 태도변화 또는 행동에 어떻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직접적으로 검 증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표면적으로 나타난 유권자의 미디어 노출 정도나 이용 매체 유형이 후보자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유권자의 선거 관련 정보 매체에 대한 노출 빈도는 후보자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진보 또는 보수 성향 매체 이용이나 기존 미디어와 뉴 미디어를 사용하는 유권자들 간 후보 선택에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또한 미국에서 케네디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영향력 이 입증 된 TV토론은 이번 18대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 보았다. 그리고 최근 미국의 2008년과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중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 한국 선거에서도 진보성향 후보 의 당선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소셜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통 계적 분석이전에 먼저 II절에서는 연구 가설 설정에 근거가 되는 기존 이론에 대해 검토하고 III절에서 패널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경험적 분석을 하였다. 마지 막 IV절에서는 연구결과에 대한 요약과 시사점에 대해 논의하였다. 분석에는 SBS, 중앙일보와 동아시아연구원이 공동기획하고 한국리서치가 조 사한 패널자료가 이용되었다. 이 패널조사는 2012년 4월 총선 당시 1차 조사부 터 12월 대선 직후까지 7차 조사를 실시하였다. 패널 유지율은 1차 조사 2000명, 2차 1666명, 3차 1450명, 4차 1527명, 5차 1416명, 6차 1412명, 7차 1032명으로 51.6%였다. 표본은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유권자를 대상으로 2011년 12월 31일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지역, 성, 연령, 학력, 직업, 주택점유율 형태 변수를 고려하여 할당 추출하였다. 조사는 컴퓨터 이용 전화면접(Computer-Aided Telephone Interview) 방식에 의거했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32
주제발표 Ⅲ 미디어 이용과 후보 선택 오차 ±3.1%이다. 특히 이 연구 분석에는 미디어 이용 실태와 캠페인 변수가 들 어있는 대통령 선거 일주일 전에 조사된 6차 패널과 선거 직후 조사된 7차 패널 데이터가 사용되었다. Ⅱ. 이론적 논의 1. 미디어 이용과 노출 유권자의 미디어 이용과 노출 빈도는 후보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 펴보기 위해 기존 연구 결과를 검토해보았다. 대부분의 연구가 미디어의 의제설 정(agenda setting), 프레임(frame), 점화(priming) 이론에 기반 하여 미디어 보도 내용이 이슈 형성 과정과 유권자의 인지도나 의견 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집중한 반면 미디어 노출 정도가 실제 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다. 유권자들의 미디어 노출이 후보 선택에 미치는 영향 보다는 선거관심도나 투표여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들이 더 많다. 먼저 미디어 이용에 관한 연구들은 유권자의 성향이 미디어 이용과 관련 있음 을 밝혀냈다. 정치 관심이 많은 유권자일수록 미디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데 인터넷 이용자들의 경우 정치 관심과 태도가 이를 이용하는 동기와 관련이 있다 는 것이다(Scheufele and Nisbet 2002; 김성태 외 2011). 14대에서 16대 대선을 실 증적으로 분석한 한 연구에 따르면, 매스미디어 선거운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 유권자일수록 후보 결정 시기가 더 늦으며 방송 뉴스의 보도내용이 유권자의 선 택 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유현종 2008). 또한 후보자들의 미디어 노출 정도가 유권자들의 인지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타난 안철수 현상을 언론에 나타난 주요 인물들의 기사 건수를 자료로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박근혜가 나경원 후 보의 인지도 증가에 미친 영향보다 안철수가 박원순 후보에게 미친 영향은 한 배 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안철수는 박 후보의 인지도 증가 뿐 아니라 나경원 33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후보의 인지도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후보자들의 미디어 노출이 득표율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닐지라도 노출이 많으면 많 을수록 후보들의 가시성이 올라가고 유권자들의 후보자에 대한 인지도도 올라 가기 때문에 득표율로 연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송근원, 78). 이와 유사하게 미디어 이용에 관한 연구는 주로 유권자의 정치 지식이나 태도 와의 관련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기간 중 신문, TV, 인 터넷 뉴스의 이용과 TV토론 시청이 유권자의 정치지식, 효능감, 불신감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한 연구에 따르면, 유권자의 미디어 이용은 정 치지식과 효능감 증가에 기여했고 상대적으로 TV뉴스와 토론의 기여도가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미디어 이용은 정치불신감 증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 로 나타났다(이철한 현경보 2007). 또한 18대 총선을 중심으로 대학생 유권자의 미디어 이용과 투표 행동의 관련성을 분석한 연구는 신문 기사의 이용이 정치 지식과 효능감 증가와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냈다(김관규 2008). 이런 연구들은 미디어 이용이 투표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데 신문, TV, 인터 넷 등의 미디어 이용은 유권자들의 정치 지식과 효능감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궁극적으로 정치 참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 기 때문이다(Nisbet and Scheufele 2004; Wang 2007; 김관규 2008). 이상의 연구들을 정리하면, 유권자들은 자신의 성향에 따라 미디어를 이용했 고, 언론에 많이 노출되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높았다. 그리고 미디어 보도 내용과 유권자들의 미디어 이용은 정치 지식과 효능감에 영향을 미치며 이를 바 탕으로 투표 참여 여부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었다. 따라서 위 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유권자들의 미디어 노출이 후보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다만 유권자의 성향에 따라 이용하는 미디어가 다를 수 있고 특정 후보가 더 많이 노출되는 미디어를 더 많이 노출되는 유권자라면 후보 선택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특정 후보가 인터넷 보다는 TV에 더 많이 긍정적 으로 언급된다면 TV를 주요 정보원으로 삼는 유권자는 이 후보에게 투표할 가 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미디어 이용과 보도 내용에 따라 유권자들의 34
주제발표 Ⅲ 미디어 이용과 후보 선택 후보에 대한 인지도와 이미지, 호감도가 변화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얼마나 자주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는가 보다는 어떤 매체에 얼마나 자주 노출되는지 와 어떤 내용의 정보를 얻는가가 후보 선택에 더 중요할 것이다. 이런 예상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하였다. 가설 1: TV, 신문, 인터넷, 소셜 미디어 등 각각의 미디어에 노출되는 정도는 유권자 의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설 2: 유권자가 특정 후보자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나 정보를 많이 접할수록 그 후 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2. 미디어 유형 다음으로 유권자의 후보 선택에 있어서 미디어 유형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다. 선거 정보원으로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는 1960년대 이전에는 신 문이었지만 TV는 등장한 이래 현재까지 가장 많이 이용되면서 동시에 영향력 있는 매체가 되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인터넷의 이용이 증가하고 최근에는 모 바일 폰과 소셜 미디어를 연계하는 방식까지 등장하면서 온라인 매체의 영향력 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연구들이 인터넷 선거 운동의 장점과 그로 인해 변화되는 선거운 동 양상에 대해 분석하였다. 지난 17대 대선에서의 인터넷 활용에 주목한 한 연 구는 인터넷이 공급자 중심의 선거를 촉진하였다고 결론지었다. 인터넷이 다른 미디어에 비해 훨씬 역동적인 선거운동을 촉진할 수 있는 것은 상향식 (bottom-up) 방식의 활성화 때문인데, 유권자들이 주도적으로 선거 의제를 제기 하고 여론 형성을 하며 개별차원이 아닌 조직화를 통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 록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장우영 박한우 2009, 79). 하지만 인터넷은 이제 일부 세력의 매체가 아닌 전부의 매체가 되고 있으며 기존 매체와 같이 네거티브 캠페인에 활용되기도 했다. 그동안 인터넷은 소수자 35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나 자원이 부족한 세력에게 유리한 매체로 인식되어 새로운 세력의 당선에 기영 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들어 모든 정치세력에게 유용하게 활용되는 매체 가 되었다. 따라서 소수 대 다수 보다는 진보 대 보수 등 어떤 세력이 어떻게 인 터넷을 활용하는지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라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연구들은 기존 매체와 뉴 매체의 영향력의 비교에 초점을 두고 있다. 18대 국회의원 선거를 대상으로 TV, 신문, 라디오, 인터넷의 정치뉴 스 노출량이 유권자의 정치에 대한 부정적 감정과 효능감에 미치는 영향력을 검 증한 연구에 따르면, 전통 미디어를 통해 뉴스에 많이 노출되는 유권자의 경우 언론이 구성한 정치현실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며 효능감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 다. 반면 인터넷이나 대인 접촉에 의존하는 유권자들은 주로 진보성향으로 정치 현실을 부정적으로 수용하지만 효능감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미디어 영향 력은 전통미디어 대 인터넷 등 미디어 유형에 따라 달랐다(김춘식 2010). 또한 투표 후보를 결정함에 있어서도 구 미디어 대 인터넷의 영향력은 다르게 나타났다. 제5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한 연구는 유권자들 이 인터넷보다는 TV와 신문 등 구 미디어를 통해 투표후보 결정에 필요한 정보 를 얻고 있다는 점을 발견 했다. 또한 구 미디어에 의존하여 투표후보를 결정하 는 유권자일수록 선거운동 기간 중 비중 있게 다루어진 천안함 사건의 영향을 받았으며, 투표 결정시 천안함을 고려한 유권자일수록 대북 제재를 지지할 가능 성이 높았다고 했다. 그리고 대북제재를 지지하는 유권자일수록 여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도 경험적 근거를 통해 검증했다(윤광일 2011). 이상의 논 의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하였다. 가설 3: TV, 신문, 라디오 등 기존 미디어에 의존하는 유권자일수록 보수 정당 후보 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한편 현재 한국의 미디어가 정파적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미디어 의존 양상도 정치이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제도적으로 KBS와 MBC는 공영방송 의 형태를 취하지만 경영진 구성이 사실상 정권의 영향력 하에 놓여있기 때문에 36
주제발표 Ⅲ 미디어 이용과 후보 선택 실제로 이런 지상파 TV 방송은 친정부적 성향을 갖기 쉬운 구조로 이루어져 있 다. 또한 조선, 중앙, 동아를 중심으로 하는 보수 신문도 친정부성향 매체인 반 면 한겨레신문과 인터넷 공간은 진보성향 매체로 구분되어 왔다. 미디어 권력화 의 핵심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조중동 3개 신문의 정파적 성향에 대해 비판하는 측에서는 이 신문들이 시장을 안정적으로 과점하면서 정권과 대자본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옹호한다고 본다. 특히 15대에서 17대 대선에 깊게 관여하면서 보수성향의 후보를 지지하는 보 도태도를 견지했으며 진보성향 정부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표출해왔다. 이와 반 대로 한겨레신문과 인터넷 신문인 오마이뉴스는 진보세력을 대변하는 경향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인터넷은 등장 초기부터 현실공간에서 정치적 의사 표시 통로를 확보하기 어려운 시민사회운동단체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시민의 정치참여를 유도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진보매체로 인식되어 왔다(김관규, 200-202). 따라서 이용 매체의 종류에 따라 유권자들의 선택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에 대해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할 수 있다. 가설 4: 보수 성향의 방송과 신문을 주요 정보 출처로 이용하는 유권자일수록 보수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3. TV토론과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 여기서는 TV토론과 소셜 미디어가 후보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가설을 설정하기 위해 이론적 논의를 검토하였다. TV토론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었는데 TV토론이 유권자의 후보자에 대한 이미지나 인지도 변화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연구나 TV토론 의제가 수용자의 의제나 태 도 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들이 있었다(정성호 2003; 이강형 2004). 또한 TV토론이 유권자의 정치 지식 향상과 투표참여에 긍정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 을 입증한 연구도 있었는데 이는 TV토론이 유권자들에게 정치 쟁점과 정책, 후 보자들의 능력과 자질 등 선거운동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지식을 획득 37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하게 하는 교육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조성대 홍재우 2007). 하지만 TV토론이 후보자 선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TV토론 의 시초인 미국에서 열세였던 케네디후보가 외모와 순발력으로 좋은 이미지를 창출하고 당선되었던 전례를 통해 아직도 TV토론은 후보 선택에 영향력을 발휘 하는 것으로 인지되고 있다. 당시 TV토론을 보고 후보자를 최종 선택한 유권자 4백만 명 중 3백만 명이 케네디후보에게 투표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선거에서도 유권자들에게 후보의 자질과 정책적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기 회를 제공하는 TV토론이 사실상 선거 판세를 바꾸거나 후보자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지난 2012년 미국 대선에서 3번에 걸친 후보 토론회와 1번의 부통령 후보 토 론회가 열렸는데 국내정치문제를 다룬 1차 토론회에서는 롬니 후보가 일방적으 로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토론회 직후 시청자 대상 갤럽조사 결과 72%가 롬 니 후보가 잘했다고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2차와 3차 토론회에서는 오바마 대 통령이 잘했다는 응답자 비율이 각각 51% 대 38%, 56% 대 33%로 높았다(서현 진 이한수 2013, 383). 이처럼 TV토론 덕분에 오바마 후보가 재선에 성공한 것인 지 알 수는 없지만 1차 토론을 제외한 나머지 두 번의 TV토론에서 오바마 후보 는 잘했다는 평가를 더 많이 받았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TV토론이 유권자의 정치 지식 향상과 정보 제공 뿐 아니 라 투표 참여에 있어서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후보 선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다만 TV토론의 교육 기능 과 TV토론에서 더 잘했다는 평가를 받은 후보가 당선에 더 유리한 사례를 기반 으로 미흡하지만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하였다. 가설 5: TV토론을 본 유권자들은 잘했다고 평가한 후보자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소셜 미디어의 활용이 후보자 선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직접적인 연구도 거 의 없다. 미국의 2008년 대선에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선거운동을 통해 오바 38
주제발표 Ⅲ 미디어 이용과 후보 선택 마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소셜 미디어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2008년 미국 대선은 이전의 온라인 선거운동에서 수동적 정보 수용자 였던 유권자들이 적극적 응답자로 전환되고 후보자 중심의 미디어 선거운동이 유권자 중심으로 조직화된 네트워크 선거운동 구조로 변화되었다는 점에서 획 기적이었다(Johnson and Perlmutter 2011). 이후 2010년 중간선거와 2011년 지방 선거 그리고 2012년 대선에서도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와 선택에 있어서 소셜 미 디어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한국에서도 나타났다. 2011년에 치러진 두 번의 재보궐 선거를 통해 우리나라 선거에서도 트위터는 유권자의 의견을 표출하고 후보자에 대한 여론을 형성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2011년 10 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기간 중 트위터에 선거와 관련된 내용을 한 번이라도 올린 사람들은 84790여명 에 달했다(동아일보 2011년 10월 27일자). 2011년 12월 말 헌법재판소는 소셜 네 트워크 서비스를 통한 선거운동을 제한하는 것을 위헌이라고 밝혀 2012년 4월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는 SNS를 통한 선거운동이 공식적으로 허용된 첫 선거가 되기도 했다. 이런 환경에 부응하여 몇 몇 연구들이 경험적 사례를 통해 소셜 미디어의 영 향력을 검증해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소셜 미디어는 젊은 층과 진보 성향 유 권자들이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런 소셜 미디어의 이용이 정치 태도나 참여 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정치 참여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정치 효능감이 높으며, 정치 참여 의 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를 평상시 많이 이용하는 사람 들이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서 정치 정보를 더 많이 얻으며 정치인과의 커뮤니케 이션에도 더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수범 김동우 2012). 2011년 10 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례를 통해 SNS가 한국에서 정치도구로서 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또 다른 연구 결과를 보면, 트위터 의 역할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이 선거에서 트위터를 이용한 유권자의 투표율 은 그렇지 않은 유권자들보다 더 높았을 뿐 아니라 박원순 후보에게 더 많이 투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SNS이용자 중 투표를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 39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보다 SNS를 통해 선거 관련 뉴스나 정보를 더 많이 봤고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이 전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투표 당일에도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나 후보 자 선택과 관련된 메시지를 SNS를 통해 더 많이 전송했다. 즉 SNS사용이 투표 참여와 후보자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을 알 수 있다(최민재, 이홍천, 김위근 2012). 이상의 논의에 근거하여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하였다. 가설 6: SNS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유권자일수록 진보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III. 분석결과 이상의 가설들을 검증하기 위해 분석에 사용된 변수는 다음과 같다. 우선 종 속변수인 투표 선택은 박근혜 후보 선택(1), 문재인 후보 선택(0)으로 코딩되었 다. 독립변수는 선거정보 매체 노출도, 긍정적인 정보 노출도, 정보매체 종류, TV토론, SNS활동 등이다. 먼저 선거정보 매체 노출도는 일주일 동안 TV, 신문, 인터넷, SNS 등 각 매체를 통해 얼마나 자주 대선 관련 뉴스를 보았는지를 묻는 네 가지 변수로 측정되었다. 긍정적인 정보 노출도는 박근혜 후보나 문재인 후 보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나 견해를 얼마나 자주 들은 적이 있는지를 묻는 두 가 지 변수로 측정되었다. 정보매체 종류는 선거관련 정보를 가장 많이 얻는 매체 를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과 구체적으로 어떤 방송과 신문을 이용했는지를 묻는 두 가지 질문으로 측정되었다. TV토론 변수는 토론회를 몇 번 보았는지를 묻는 질문과 1,2차와 3차 토론 직후 어떤 후보자가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두 가지 질문으로 측정되었다. SNS활동 변수의 측정에는 리트윗을 해보았는지, 다른 사람이 올린 게시물이나 글을 읽어보았는지를 묻는 두 가지 질문이 사용되 었다. 통제변수로는 보편적으로 투표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성별, 세대, 학력, 소득, 계층, 출신지, 이념성향, 지지 정당, 선거관심도 등이 분석에 포함되었다. 1) 40
주제발표 Ⅲ 미디어 이용과 후보 선택 1. 대선정보 매체 노출과 후보 선택 먼저 여기서는 첫 번째 가설 검증을 위해 TV, 신문, 인터넷, 소셜 미디어 등 각각의 미디어에 대한 노출 정도가 박근혜 후보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해보았다. <표1>에 나타난 로지스틱회귀분석 결과를 보면, 일주일 동안 텔 레비전이나 신문을 통해 대통령선거와 관련한 뉴스를 얼마나 자주 접했는지는 후보자 선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뉴스 를 접한 정도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뉴스 접 촉 빈도는 유의미한 요인으로 나타났는데, 일주일 간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자 주 보는 사람일수록 문재인 후보를 선택한 반면 보지 않는 사람일수록 박근혜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 통제변수로 사용된 여러 변수들의 영향 력을 보면, 세대, 호남 출신, 보수, 새누리당 지지 변수가 박근혜 후보 선택에 중 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많을수록, 호남 출신이 아닐수록, 보 수 성향일수록, 새누리당을 지지할수록 박 후보에게 투표한 것을 알 수 있다. 1) 분석에 사용된 변수들의 설문항이 <부록>에 정리되어 있다. 41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표1> 매체 노출도가 박근혜 후보 선택에 미치는 영향 B S.E, Wals 자유도 유의확률 Exp(B) 1 단계a 남자.291.205 2.005 1.157 1.337 세대.194.093 4.321 1.038 1.214 학력 -.246.222 1.228 1.268.782 소득.057.085.450 1.503 1.059 계층 -.018.136.018 1.892.982 호남 -1.082.272 15.849 1.000.339 이념.641.131 24.014 1.000 1.897 정당 2.306.164 198.100 1.000 10.034 선거관심.049.141.122 1.727 1.050 TV시청빈도.005.110.002 1.963 1.005 신문구독빈도 -.037.078.226 1.634.964 인터넷사용 빈도.283.094 9.053 1.003 1.327 SNS 이용빈도.082.097.710 1.400 1.085 상수항 -7.503 1.233 37.008 1.000.001-2 Log 우도=713.478, N=969, % Correct=83.9% *출처: EAI SBS 중앙일보 한국리서치 대선패널여론조사(2012), 6차 데이터 *주: 1. 종속변수: 박근혜 후보 선택=1, 문재인 후보 선택=0 2. 유의수준: ***p<.001, **p<.01, *p<.05 다음으로 얼마나 자주 뉴스를 통해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지 뿐 아니라 어떤 정보를 접하는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각 후보자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 를 접하는 정도가 후보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았다. 2) <표2>에 정 리된 분석결과를 보면, 박근혜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나 견해를 자주 듣거 나 접할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박 후보에게 투표했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문재인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나 견해를 들어본 적이 없 2) 6차 설문조사에는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자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나 견해, 부정적인 정보나 견해를 접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4개의 설문항이 포함되었다. 그런데 이 4개의 설문항은 상 관관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나 분석에는 2개의 설문항만 사용하였다. 예를 들면 문재인 후보 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를 접했다는 사람일수록 박근혜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접했다 는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분석에는 각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를 얼마나 자 주 접했는지를 묻는 변수만 사용하였다. 42
주제발표 Ⅲ 미디어 이용과 후보 선택 거나 접하지 못했다는 유권자일수록 박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제 변수의 영향력을 보면 위에서와 마찬가지로 세대, 호남 출신, 보수, 새누리당 지 지 변수가 박근혜 후보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나타났다. <표2> 긍정정보 노출도가 박근혜 후보 선택에 미치는 영향 B S.E, Wals 자유도 유의확률 Exp(B) 1 단계a 남자.275.208 1.754 1.185 1.316 세대.251.087 8.439 1.004 1.286 학력 -.278.228 1.484 1.223.758 소득.041.089.213 1.644 1.042 계층 -.055.140.155 1.694.947 호남 -.887.287 9.574 1.002.412 이념.608.136 19.863 1.000 1.837 정당 2.079.167 155.286 1.000 7.993 선거관심.155.145 1.149 1.284 1.168 박긍정정보 -.586.172 11.548 1.001.557 문긍정정보 1.444.182 63.197 1.000 4.239 상수항 -8.257 1.216 46.098 1.000.000-2 Log 우도=655.331, N=965, % Correct=86.3% *출처: EAI SBS 중앙일보 한국리서치 대선패널여론조사(2012), 6차 데이터 *주: 1. 종속변수: 박근혜 후보 선택=1, 문재인 후보 선택=0 2. 유의수준: ***p<.001, **p<.01, *p<.05 이상의 결과를 정리하면 인터넷을 제외한 다른 대중매체를 통해 정보를 자주 접하는 유권자와 그렇지 않은 유권자 간에는 후보 선택에 있어서 유의미한 차이 가 없었다. 하지만 각 후보자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를 얼마나 접하는가는 후보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단순하 게 각 후보에 대한 긍정 또는 부정적인 정보를 접한 빈도를 보면, 6차 조사 대상 자 1398명 중 박근혜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를 접한 적이 있다는 유권자 비 율은 67.4%로 문재인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를 접했다는 유권자 비율 70.3%보다 조금 낮았다. 반면 박근혜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접하거나 들 43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었다는 유권자 비율은 77.7%로 문재인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접한 유권 자 비율 73.6% 보다 조금 높았다. 이처럼 문 후보에 비해 박 후보에 대한 긍정정보를 접한 유권자는 적고 부정 정보를 접한 유권자는 많았던 점은 박 후보에게 불리한 요인일 수 있었다. 왜냐 하면 앞서 분석된 바와 같이 각 후보에 대한 긍정적 정보는 그 후보를 선택하는 요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더 많은 지지자를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데에서 성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 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정보 습득 빈도 만 후보 선택에 있어서 유의미한 차이 를 나타낸 것은 아직도 인터넷 매체 이용이 젊은 진보 유권자 층에서 많이 이루 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즉 인터넷을 통해 주로 정보를 얻은 유권자는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유권자와는 확실히 차별적으로 문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추론은 다음 정보 매체의 종류가 후보 선택에 미치는 영 향에 대한 분석과도 연관성이 있다. 2. 대선정보 매체 유형과 후보 선택 여기서는 대선정보 매체의 유형이 후보선택에 미치는 영향력을 가설 3과 4를 통해 살펴보았다. 먼저 가설 3 TV, 신문, 라디오 등 기존 미디어에 의존하는 유 권자일수록 보수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지를 분석하기 전에 <그 림1>과 같이, 유권자들이 선거 관련 정보를 어떤 매체를 통해 가장 많이 얻었는 지를 살펴보았다. 지난 4 11 총선 직후 조사된 설문에 의하면, 가장 많이 이용된 선거 정보 매체는 응답자의 36.4%가 이용한 인터넷이었다. 다음으로 TV가 31.6%로 많이 이용되었고 신문 15.6%, 선거 홍보물 5.7% 순이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예외 없이 전통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매체인 TV가 44.9%로 가 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음 인터넷 이용률은 31.7%, 신문은 11.1%로 두 매 체 모두 총선에서 보다 이용자 비율이 떨어졌다. 반면 소셜 미디어는 3.5%에서 4.1%로 이용률이 소폭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총선과 비교하여 전국을 하나의 선거구로 44
주제발표 Ⅲ 미디어 이용과 후보 선택 하는 대통령 선거에서는 TV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인터넷의 영향력이 감소한 것 을 알 수 있다. 또한 대선에서 선거 홍보물의 영향력이 급격히 하락한 것은 전 국적으로 잘 알려진 후보자들에 대해 극히 제한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인 것 으로 보인다. 반면 총선에 비해 대선에서 선거 정보 출처로서 주변 사람이나 소 셜 미디어의 영향력이 조금이나마 증가한 것은 누구나 아는 인물에 대한 정보 교환과 대화가 지역적 인물에 대한 것 보다는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림1> 선거 정보 매체 이용률: 총선과 대선 비교 50 45 40 35 30 25 20 15 10 5 0 44.9 36.4 31.6 31.7 15.6 11.1 5.7 3.4 3.8 3.5 4.1 1.2 1 0.8 TV 신문 라디오 홍보물 주위사람 SNS 인터넷 총선 대선 *출처: EAI SBS 중앙일보 한국리서치 총선대선패널여론조사(2012), 2차와 7차 데이터 <그림2>는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 출처로 이용한 매체에 있어서 박 근혜 후보에게 투표한 집단과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한 집단 간 차이가 있었는지 살펴본 것이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 집단이 각각 어떤 정보 매체를 주요 정보 출처로 이용했는지 알 수 있다. 선거 정보원으로 가장 많이 이용된 매체는 TV로 박근혜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의 54.4%가 이를 이용한 반면 문재인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의 34.7%가 이용했다. 다음으로 중요한 정보 원인 인터넷은 박근혜 후보 선택자의 21.1%, 문재인 후보 선택자의 42.9%가 이 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TV와 인터넷 사용에 있어서 두 집단 간 차이는 45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매우 큰 것을 알 수 있다. 이 외에 신문, 주위사람, SNS이용에 있어서도 차이가 났다. 정리하면 TV, 신문, 라디오 등 기존 대중매체를 정보원으로 이용한 유권 자들이 박 후보를 선택한 반면 소셜 미디어, 인터넷을 이용한 유권자들이 문 후 보에게 투표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림2> 대선 정보 매체: 박근혜 대 문재인 후보 투표자 간 차이 60 54.4 50 42.9 40 34.7 30 20 15.6 21.1 박근혜 문재인 10 0 6.3 7.3 4.5 1.3 2.8 0.7 0.7 0.8 1.7 TV 신문 라디오 홍보물 주위사람 SNS 인터넷 *출처: EAI SBS 중앙일보 한국리서치 총선대선패널여론조사(2012), 7차 데이터 다음은 가설 4 보수 성향의 방송과 신문을 주요 정보 출처로 이용하는 유권자 일수록 보수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지를 살펴보았다. 먼저 대선정 보를 얻기 위해 시청한 방송에 있어서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한 집단 간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그림3>에서와 같이 SBS, KBS, MBC 방 송3사는 전체 응답자가 가장 많이 시청한 방송이었다. 박근혜 후보를 선택한 유 권자들의 65.9%가 방송3사를 시청했고 다음으로 많은 22.2%의 응답자는 TV조 선, JTBC, 채널A 등 종합편성 채널을 시청한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문재인 후보 선택 유권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방송도 3사로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그 다 음으로 많은 15.6%의 응답자들이 시청한 방송은 팟캐스트와 인터넷 방송으로 박 후보 투표자들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즉 두 집단 간 차이가 크게 나타 46
주제발표 Ⅲ 미디어 이용과 후보 선택 난 방송매체는 종합편성 방송과 인터넷 방송 임을 알 수 있다. <그림3> 대선 정보 방송: 박근혜 대 문재인 후보 투표자 간 차이 80 70 60 50 40 30 20 10 0 65.9 62.7 22.2 13 15.6 2.1 4.1 0.7 라디오 종편 방송3사 인터넷 박근혜 문재인 *출처: EAI SBS 중앙일보 한국리서치 총선대선패널여론조사(2012), 7차 데이터 <그림4>에서는 대선정보를 얻기 위해 읽은 신문의 종류에 있어서도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 투표 집단 간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세간에 알려진 바와 같이 보수 신문이라 불리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박근혜 후보 투표자 집단에서 많이 이용된 반면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한겨레신문은 문재인 후보 투표자 집단에서 많이 이용된 것을 볼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보수와 진 본 언론 이용에 있어서 박 후보 투표자 집단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유권자의 25.8%가 조선일보, 16.7%가 중앙일보에 서 정보를 얻은 반면 한국일보나 경향신문 또는 오마이뉴스, 한겨레신문 등에서 정보를 얻은 유권자는 2% 미만이었다. 이에 비해 문재인 후보 투표자 집단에서 는 진보와 보수 신문 이용 면에서 다소 작은 차이가 나타났다. 진보 언론인 한 겨레신문을 읽었다는 유권자가 12.3%로 가장 많았고 오마이뉴스나 경향신문에 서 정보를 얻은 유권자가 9.6%, 8.9%순으로 많았다. 다음으로 조선일보를 이용 한 유권자가 7.7%, 중앙일보 이용자 7.5%로 박근혜 후보 투표자 집단보다는 편 차가 적었다. 47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그림4> 대선 정보 신문: 박근혜 대 문재인 후보 투표자 간 차이 30 25 25.8 20 15 10 16.7 7.7 7.5 8.2 8.9 9.6 12.3 박근혜 문재인 5 4.2 3 1.8 1.8 1.4 1.7 0 조선 중앙 동아한국 경향 오마이 한겨레 *출처: EAI SBS 중앙일보 한국리서치 총선대선패널여론조사(2012), 7차 데이터 이상에서 살펴 본 주로 이용한 정보 매체 유형에서 나타난 차이가 여러 가지 다른 변수를 통제한 후에도 후보자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었는지 를 로지스틱회귀분석을 통해 분석해보았다. <표3>에서 볼 수 있듯이, 정보출처 유형은 박근혜 후보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변수였다. 여러 변수들의 영향력을 통제한 후에도 TV, 신문, 라디오 등 기존 대중매체를 주요 정보원으로 이용한 유권자들이 그렇지 않은 유권자들보다 박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조중동을 통해 선거 관련 정보를 얻은 유권자일수록 다른 신문을 통해 정보 를 얻은 유권자보다 박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 서 어떤 매체를 이용하는지, 어떤 신문을 읽는지는 후보 선택에 중요한 요인이 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방송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수가 아니었다. 앞서 살펴본 바에 따르 면 종편 방송을 시청한 유권자들이 박 후보를 선택하고 팟캐스트와 인터넷 방송 을 시청한 유권자일수록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런 차이 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의 유권자가 방송 3사를 통해 선거 정보를 습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외 통제변수의 영 향력을 보면, 남자일수록, 학력수준이 낮을수록, 호남출신이 아닐수록, 보수 성 48
주제발표 Ⅲ 미디어 이용과 후보 선택 향일수록, 새누리당 지지자일수록 박근혜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3> 정보매체 유형이 박근혜 후보 선택에 미치는 영향 B S.E, Wals 자유도 유의확률 Exp(B) 1 단계a 남자.405.204 3.936 1.047 1.499 세대.129.087 2.233 1.135 1.138 학력 -.459.220 4.345 1.037.632 소득.051.084.360 1.549 1.052 계층 -.013.136.009 1.924.987 호남 -.957.274 12.227 1.000.384 이념.431.132 10.653 1.001 1.539 정당 2.171.164 174.705 1.000 8.770 선거관심.021.141.021 1.884 1.021 정보출처 유형.390.114 11.694 1.001 1.476 방송.108.124.751 1.386 1.114 신문.271.058 22.029 1.000 1.312 상수항 -7.983 1.136 49.420 1.000.000-2 Log 우도=711.627, N=989, % Correct=84% *출처: EAI SBS 중앙일보 한국리서치 대선패널여론조사(2012), 7차 데이터 *주: 1. 종속변수: 박근혜 후보 선택=1, 문재인 후보 선택=0 2. 유의수준: ***p<.001, **p<.01, *p<.05 3. TV토론과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TV토론이 선거 판세를 바꾸거나 후보자에 대한 지지 변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거에서 TV토론은 큰 관심의 대상이며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매 우 중요한 변수임에 틀림없다. 이번 대선에서 세 번의 TV토론이 있었는데 6차 와 7차 패널조사 결과 세 번 모두 시청했다는 응답자는 전체 조사대상자의 56% 3) TV토론회를 보신 후 후보들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는지를 물었을 때 유권자 95.9%가 달라지 지 않았다고 답했다. 지지후보를 바꾸게 되었다거나 지지후보가 없었는데 새로 생겼다는 답 변은 2.5%와 1.2%에 불과했다. 49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나 되었다. <그림5>를 보면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 별로 TV토론 시청 횟수에 있어서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세 번 모두 시청했다 는 유권자 비율은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한 그룹에서 더 높게 나타났고 한 번도 보지 않았다는 비율은 문재인 후보 투표자 그룹에서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 다. 두 번 본 비율은 박 후보 투표자의 21.2%, 문 후보 투표자의 22.6%였고 1-3 차 중 한번 만 본 비율은 박 후보 투표자의 11.4%, 문 후보 투표자의 12.8%로 그 그룹 간 차이는 크지 않았다. 그런데 1, 2, 3차 토론을 분리하여 비교하면, 1차토 론 시청자의 55.1%, 2차토론 시청자의 54.8%, 3차토론 시청자의 55.6%가 박 후 보에게 투표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TV토론 시청 여부와 횟수가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개연성을 보여준다. <그림5> TV토론 시청 횟수 70 60 50 40 30 20 10 0 60.8 53.8 7.9 8.7 10.8 7.6 6 6 7.6 4.6 4.3 3.8 4.7 6.6 2.7 4.1 세번 모두 2.3차 1,3차 1,2차 3차 2차 1차 안 봄 박근혜 문재인 *출처: EAI SBS 중앙일보 한국리서치 대선패널여론조사(2012), 6-7차 데이터 그렇다면 유권자는 TV토론을 보고 더 잘했다고 생각되는 후보자에게 투표했 을까? <그림6>에는 1,2차 토론과 3차 토론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와 이를 박근혜, 문재인 투표자로 나누어 살펴본 결과가 정리되어 있다. 먼저 1,2차토론 직후 패 널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1.3%가 박 후보가 잘했다고 평가했고 20.8%는 문재인, 17.1%는 이정희 후보가 잘했다고 했다. 특별히 잘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 비율은 28.9%나 되었다. 이를 문 후보와 박 후보 투표자로 나누어 보면, 문 투표자의 50
주제발표 Ⅲ 미디어 이용과 후보 선택 37%가 문재인 후보가 잘했다고 평가했고 31.7%는 이정희 후보가 잘했다고 답 했다. 박 후보가 잘했다는 비율은 2.6%밖에 되지 않았다. 반대로 박 투표자의 58.2%는 박 후보가 잘했다고 했고 문재인 후보가 잘했다는 비율은 6.8%, 이정희 후보가 잘했다는 비율은 3%에 그쳤다. 두 그룹에서 잘한 후보가 없다는 비율은 27.4%와 29.5%로 높게 나타났다. <그림6> TV토론 잘한 후보: 1,2차와 3차 비교 120 100 80 28.9 27.4 29.5 37.3 30.8 41.8 60 40 20 0 6.8 14.4 20.8 37.7 58.2 64.5 31.3 37 42.6 23.8 2.6 3.9 1,2차 문투표자 박투표자 3차 문투표자 박투표자 박근혜 문재인 이정희 없다 *출처: EAI SBS 중앙일보 한국리서치 대선패널여론조사(2012), 6-7차 데이터 3차토론 직후 설문조사에서는 잘한 후보가 없다는 비율이 더 높아졌는데 전 체 응답자의 37.3%를 차지했다. 특히 박 투표자의 41.8%는 잘한 후보가 없다고 답해 박 투표가 잘했다는 비율 42.6%와 거의 비슷했다. 이전과 비교하여 박 투 표가 잘했다는 비율은 15.6% 포인트나 하락했고 문재인 후보가 잘했다는 비율 은 7.6% 포인트 증가했다. 문재인 투표자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발견되는데 특별 히 잘한 후보가 없다는 비율은 소폭 증가했다. 1,2차 조사에서 문후보와 이정희 후보가 잘했다는 답변은 68.7%였는데 3차 조사에서 문 후보가 잘했다는 답변은 64.5%로 하락했지만 박 후보 투표자와 비교하면 변화의 폭이 그리 크지 않다. 전반적으로 TV토론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는 1,2차에 비해 3차에서 특별히 잘한 51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후보가 없다는 비율이 증가하고 박근혜 후보가 잘했다는 비율이 감소하는 현상 을 보였다. 재미있는 것은 박근혜 후보가 잘했다는 평가는 박 후보 투표자 그룹 에서, 문재인 후보가 잘했다는 평가는 문 후보 투표자 그룹에서 높은 극명한 차 이가 나타난 것이다. <표4> TV토론이 박근혜 후보 선택에 미치는 영향 B S.E, Wals 자유도 유의확률 Exp(B) 1 단계a 남자.450.259 3.025 1.082 1.568 세대.254.113 5.054 1.025 1.290 학력.237.294.648 1.421 1.267 소득 -.057.109.271 1.603.945 계층 -.050.172.085 1.771.951 호남 -.552.342 2.606 1.106.576 이념.638.169 14.186 1.000 1.892 정당 1.864.206 81.577 1.000 6.453 선거관심 -.072.180.159 1.690.931 TV토론시청 빈도 -.104.206.256 1.613.901 토론잘한 후보1,2차 1.433.190 57.104 1.000 4.192 토론잘한 후보3차.885.202 19.183 1.000 2.422 상수항 -9.895 1.611 37.708 1.000.000-2 Log 우도=437.840, N=769, % Correct=88.3% *출처: EAI SBS 중앙일보 한국리서치 대선패널여론조사(2012), 6-7차 데이터 *주: 1. 종속변수: 박근혜 후보 선택=1, 문재인 후보 선택=0 2. 유의수준: ***p<.001, **p<.01, *p<.05 이러한 TV토론 변수들이 박근혜 후보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는 <표4>에 정리되어 있다. 4) 다른 변수의 영향력을 통제한 후 TV토론 시청 빈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아니었다. TV토론을 세 번 모두 시 청했는지 등 몇 번 보았는지는 후보 선택과 무관했다. 하지만 TV토론 시청 후 4) 토론을 잘한 후보 평가와 TV시청 빈도, 정당지지와 이념 성향 등 자기상관관계 (auto-correlation)가 의심되어 변수들 간 상관관계를 살펴보았으나 한 통계 모델에 변수로 쓸 수 없을 만큼 높은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52
주제발표 Ⅲ 미디어 이용과 후보 선택 어떤 후보가 잘했다고 생각하는지는 후보자 선택에 중요한 변수였다. 1,2차 TV 토론을 시청한 후 박근혜 후보가 잘했다고 평가한 유권자일수록 박 후보를 선택 한 것으로 나타났다. 5) 마찬가지로 3차 토론을 시청한 후에 박 후보가 잘했다는 유권자일수록 박 후보에게 투표한 것을 알 수 있다. 통제변수 중에는 세대, 이 념, 정당 변수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선에서 후보자 선택에 SNS는 어떤 영향력을 미쳤는지 살 펴보았다. 앞서 SNS사용자가 총선에 비해 대선에서 약간 증가한 것을 보았는데 이런 사용여부와 빈도는 실제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었 다. 그러면 소셜 미디어에 글이나 동영상을 직접 제작하여 올리거나, 다른 사람 이 올린 글이나 동영상을 리트윗하거나 읽고 보는 등 실질 적인 활동은 영향력 이 있을까? <그림7>을 보면 대선에서 이런 여러 가지 SNS활동을 한 유권자 비 율은 총선에 비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직후 설문조사에서 이번 대선에서 SNS를 이용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9.9%가 그렇다고 답 했는데, 이번 대선 직후 설문조사에서 SNS이용 빈도를 물었을 때 응답자의 31.6%가 주 1회 이상 이용했다고 답했다. 사용하겠다는 응답비율 39.9%보다 실 제 사용한 비율은 31.6%로 더 낮게 조사된 것이다. <그림7> SNS활동 비율: 총선과 대선 비교 100 84.4 80 60 40 20 23.7 11.7 38 23.3 62.9 총선 대선 0 SNS작성 SNS리트윗 SNS읽기 *출처: EAI SBS 중앙일보 한국리서치 대선패널여론조사(2012), 2차와 7차 데이터 5) 패널 조사가 1,2차 토론이 끝난 직후 이루어져 1차와 2차 토론에 대한 설문항은 하나로 만 들어졌다. 53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각 활동을 보면 SNS서비스에 직접 글이나 사진, 동영상을 작성하거나 제작하 여 올린 유권자 비율은 11.7%로 가장 적었고 다른 사람의 글 등을 리트윗한 비 율은 23.3%였다. 다른 사람이 올린 글이나 게시물을 꼼꼼히 읽었다는 유권자 비 율은 62.9%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런 활동들이 후보자 선택에 영향을 미쳤 는지를 여러 변수의 영향력을 통제하여 살펴보았다. 분석에는 리트윗이나 게시 물 등을 읽는 활동 만 포함되었는데 글을 직접 작성하는 활동은 다른 두 종류의 활동과 연관성이 높게 나타나서 분석에 포함시킬 수가 없었다. <표5> SNS활동이 박근혜 후보 선택에 미치는 영향 B S.E, Wals 자유도 유의확률 Exp(B) 1 단계a 남자.240.194 1.526 1.217 1.271 세대.280.082 11.637 1.001 1.323 학력 -.472.214 4.891 1.027.623 소득.057.082.483 1.487 1.059 계층 -.032.132.060 1.806.968 호남 -1.075.266 16.320 1.000.341 이념.577.128 20.412 1.000 1.781 정당 2.233.159 196.538 1.000 9.325 선거관심.032.137.055 1.815 1.032 SNS리트윗.301.144 4.355 1.037 1.352 SNS읽음.302.111 7.361 1.007 1.353 상수항 -7.671 1.124 46.563 1.000.000-2 Log 우도=743.227, N=987, % Correct=84.4% *출처: EAI SBS 중앙일보 한국리서치 대선패널여론조사(2012), 7차 데이터 *주: 1. 종속변수: 박근혜 후보 선택=1, 문재인 후보 선택=0 2. 유의수준: ***p<.001, **p<.01, *p<.05 분석 결과는 <표5>에 정리되어 있다. SNS를 통해 리트윗한 경험이나 다른 사 람의 게시물을 읽거나 본 적이 없다는 유권자들일수록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이런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한 유권자일수록 그렇지 않 은 유권자들 보다 문재인 후보에게 더 많이 투표한 것을 의미한다. 이런 결과는 54
주제발표 Ⅲ 미디어 이용과 후보 선택 앞서 인터넷이나 SNS를 정보 출처로 많이 이용하는 유권자일수록 문재인 후보 에게 투표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통제변수 중에는 세대, 호남, 이념, 정당 변수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Ⅳ. 결론 이글에서는 18대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다양한 미디어 이용이 후보자 선택에 미친 영향에 대해 분석해보았다. 구체적으로 유권자의 선거 정보 미디어 노출 빈도, 이용 매체의 유형, 그리고 TV토론과 소셜 미디어의 활용이 후보자 선택에 미친 영향력을 경험적으로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첫째 유권자의 선거 관련 정 보 매체에 대한 노출 빈도 중 인터넷에 대한 노출 빈도만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후보자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에 많이 노출될수록 그 후보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진보 또는 보수 성향 매체 이용이나 기존 미디어나 뉴 미디어 이용이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에서 TV, 신문, 라디오 등 기존 매체를 통해 더 많이 정보를 습득한 유권자일수록 박 후보에게 투표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보수 신문을 통해 정보를 얻은 유권자일수록 박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이번 18대 대선에서 TV토론에 대한 후보자 평가는 선택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는 데 박 후보가 잘했다고 한 유권자일수록 박 후보에게 투표했다. 그리고 소셜 미 디어를 적극 활용하여 선거 정보를 얻거나 다른 사람에게 리트윗한 유권자일수 록 문 후보에게 투표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분석결과를 통해 이번 18대 대선에서 진보와 보수 간 대립이 치열했던 만큼 미디어 선거전도 치열했고 이를 이용하는 유권자들도 분명하게 나뉘었음 을 알 수 있다. 기득권층의 영향력이 큰 TV나 신문 같은 기존 매체는 보수 정당 후보와 지지자들에게 유용한 매체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미국의 2008년 과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중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 한국 선거에서도 진보성향 후보의 당선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55
Session 1 : 18대 대선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는 이번 선거에서도 진보 진영의 매체로 더 많이 이용되었 다. 새로 등장한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영향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진 않았지 만 보수 진영 유권자들이 훨씬 더 많이 이용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선택적 매체가 다양해진 이번 선거에서 미디어 이용은 후보 선택에 있어서 변화보다는 지지를 논리적으로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면 보수 성향 유권자는 보수 성향 언론이나 방송에 지속적으로 노 출되고 이런 노출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믿음을 더욱 강화하여 궁극적으로 확신 을 갖고 보수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다. 이제 전통적인 매체를 통한 마케팅만 으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현재 스마트 폰과 태블릿 PC 이용 자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런 스마트 시대에 소셜 미디어는 선거에서 더 욱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것이 분명하다. 이처럼 다양한 매체가 등장 하고 개인적이고 선별적인 미디어 선거전이 확대됨에 따라 향후 선거에서 미디 어가 기존의 세대나 이념 균열을 더욱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이용될 것이 걱정된 다. 스마트 미디어 시대에 정치 사회적 통합을 위해 미디어 선거전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이다.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