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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부산연주문화\(김창욱\)

사진 24 _ 종루지 전경(서북에서) 사진 25 _ 종루지 남측기단(동에서) 사진 26 _ 종루지 북측기단(서에서) 사진 27 _ 종루지 1차 건물지 초석 적심석 사진 28 _ 종루지 중심 방형적심 유 사진 29 _ 종루지 동측 계단석 <경루지> 위 치 탑지의 남북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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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PINE 더 가까이 마주하다 2015 SANDPINE Vol. 18

연속극 <가족끼리 왜 이래>, 2위는 KBS 1TV의 일일연속극 <당신만이 내사랑>, 3위는 MBC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가 꼽혔다. 표1 2015년 시청률 상위 20개 프로그램 순위 프로그램(그룹) 채널 가구시청률(%) 1 주말연속극 <가족끼리 왜 이래>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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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의 이 달의 법문 성철 큰스님 기념관 불사를 회향하면서 20여 년 전 성철 큰스님 사리탑을 건립하려고 중국 석굴답사 연구팀을 따라 중국 불교성지를 탐방하였습 니다. 대동의 운강석굴, 용문석굴, 공의석굴, 맥적산석 굴, 대족석굴, 티벳 라싸의 포탈라궁과 주변의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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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도 나름대로 정체성을 가지게 되는 시점이 된 거 같네요. 마흔 여덟번이나 계속된 회사 소식지를 가까이 하면서 소통의 좋은 점을 배우기도 했고 해상직원들의 소탈하고 소박한 목소리에 세속에 찌든 내 몸과 마음을 씻기도 했습니다. 참 고마운 일이지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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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위 가 오는 경우에는 앞말 받침을 대표음으로 바꾼 [다가페]와 [흐귀 에]가 올바른 발음이 [안자서], [할튼], [업쓰므로], [절믐] 풀이 자음으로 끝나는 말인 앉- 과 핥-, 없-, 젊- 에 각각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형태소인 -아서, -은, -으므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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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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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시험지 출제 양식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합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5. 우리 옷 한복의 특징 자료 3 참고 남자와 여자가 입는 한복의 종류 가 달랐다는 것을 알려 준다. 85쪽 문제 8, 9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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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사항이 없을 경우 무 표시하시기 바랍니다. 검토항목 검 토 여 부 ( 표시) 시 민 : 유 ( ) 무 시 민 참 여 고 려 사 항 이 해 당 사 자 : 유 ( ) 무 전 문 가 : 유 ( ) 무 옴 브 즈 만 : 유 ( ) 무 법 령 규 정 : 교통 환경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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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후 (who) 말 한마디 유덕기 도봉구 의사회장/유덕기내과의원 원장 상계백병원은 989년 유덕기내과의원과 비슷한 시기에 개원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허허벌판이었던 그곳에 높게 우뚝 솟아, 상계동 일대에서는 꽤 큰 건물이었고 도봉구 인근지역에는 대학병원이 많

Health Essay 성경훈 대표원장의 척추 관절 전문의 고르는 법 척추 관절 질환, 의사를 잘 만나야 합니다 글 성경훈 21세기병원 대표원장 사진 백기광(스튜디오100)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많이 질문하는 의사를 만나세요. 최소한 성의 있는 의사일 것입니다. 나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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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진행과정 후쿠시마 제1원전(후쿠시마 후타바군에 소재)의 사고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 을 강타한 규모 9.0의 대지진으로 인해 원자로 1~3호기의 전원이 멈추게 되면서 촉발되었다. 당시에 후쿠시마 제1원전의 총 6기의 원자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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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바 반과람 자물과 를고구 꿈기름 꾸같 다이 소 중 한 風 02 letter from CEO... 이용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이사 인사말 雲 Part 1 우리는 동반자, 더불어 함께 02 Life Partner 1... 함께 구르는 돌 소설가 조정래 시인 김초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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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머리말 각종 기록에 따르면 백제의 초기 도읍은 위례성( 慰 禮 城 )이다. 위례성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세종실록, 동국여지승람 등 많은 책에 실려 있는데, 대부분 조선시대에 편 찬된 것이다. 가장 오래된 사서인 삼국사기 도 백제가 멸망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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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표시・광고법 시행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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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알고보면 질병! 울산금연지원센터 센터장 유 철 인 교수 금연으로 치료하세요. 울산금연지원센터는? 2015년 6월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시작된 울산금연지원센터는 울산 대학교병원과 울산금연운동협의회의 문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금연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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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목차 들어가는 말 9 문전성시 문화시장 프로그램 99선 지역 공동체 10 시장 공동체 44 내발적 문화 74 예술의 역할 106 지역활성화 축제 150 여행지로 변신 182 문화중심 216 문화복지 258 문화예술학교 296 새로운 시장 개척 332 마치는 말

인천 화교의 어제와 오늘 34 정착부흥기 35 정착부흥기: 1884년 ~ 1940년 이 장에서는 인천 차이나타운에 1884년 청국조계지가 설정된 후로 유입 된 인천 화교들의 생활사에 대한 이야기를 시기별로 정리하였다. 조사팀은 시기를 크게 네 시기로 구분하였다. 첫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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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발전연구원 제주발전연구원 정책이슈브리프 2015년 11월 2일 Vol. 226 발행처 : 제주발전연구원 발행인 : 강기춘 주 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아연로 253 TEL FAX 제주발전연구원은 지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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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백점맞는세트부록2년(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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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절 조선시대 이전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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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합의금 도둑 안 맞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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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ion:

국내 최초 JCI 인증병원 www.iseverance.com 세브란스병원 Special Report 뇌졸중, 겨울에 당신을 노린다 암 완치의 꿈 두경부암, 압도적인 수술 실력으로 잡는다 2013. 1 1

Smile contents 진단에서 수술까지, 쾌속진행 체크업 남편의 추천으로 세브란스체크업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편하고 안정된 분위기 모든 것이 좋더군요. 그런데 결과는 충격! 대장 용종에서 암이라는 진단이 나왔거든요. 공포에 질린 상태에서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수술, 퇴원, 그리고 완쾌되었다는 결과를 듣기까지 10일. 검진과 수술을 거치면서 참 고마웠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검진센터와 병원이 신속하게 연결되어 진단, 입원, 수술이 진행될 수 있을까? 신기했습니다. 간호사들의 친절함과 기민함을 보면서 2년 연속 최고의 병원이란 평가를 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입원과 수술, 그리고 회복 기간 내내 허혁 교수님(외과)이 수술 진행과 결과를 계속 설명해주고 안심시켜준 덕분에 암에 대한 끝없는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대장을 약 20cm 절제하고도 일주일 만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발전된 의술이 놀라웠고, 그 과정을 세브란스병원에서 겪게 되어 편안했습니다. 세브란스체크업을 선택하길 백 번 잘했습니다. 완벽한 진단과 수술에 서비스 정신까지 갖춘 세브란스에 무한 신뢰를 보냅니다. 앞으로는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살겠다고 다짐해봅니다. _ 강선혜 님이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Special Report 뇌졸중, 겨울에 당신을 노린다 14 01 뇌졸중 기본 상식 뇌졸중 위험인자 가졌다면 겨울철에 더 조심하자 18 02 뇌졸중,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증상 있으면 무조건 빨리 응급진료센터로! 22 03 뇌졸중치료의 선두주자, 세브란스 뇌졸중센터 획기적인 치료 시스템으로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긴다 암 완치의 꿈 _ 두경부암 30 인터뷰_두경부암 치료의 베스트 닥터 고윤우 교수 압도적 수술 실력과 새 치료법 개발로 환자의 삶의 질까지 지킨다 32 최고의 수술 실력으로 치료, 기능, 미용 모두 잡는다 34 흡연과 두경부암 금연, 최선의 두경부암 예방법 2013 November 표지 신수희, <금빛 달>, 캔버스에 유채 한지 오일 파스텔, 46 53cm, 2012-2013 04 words 그는 우리 영혼을 살려두시고 06 Issue 독감예방주사 독감예방주사 꼭 맞으세요! 08 길 위의 기적 숨길을 지키는 예민하고 노련한 파수꾼, 김세규 교수(호흡기내과) 12 5 Checks 건강검진 받으러 갈 때 챙겨야 할 5가지 26 Gallery 신수희 평온함, 그리고 하늘 위의 산책 28 제중원 세브란스 이야기 11 제중원의 의사들 _ 호튼 35 Body Age 귀 소리 듣고 균형 잡는 멀티플레이어 36 닥터푸드 매생이게살스프 푸른 기운으로 건강 충전! 매생이게살스프 38 검사실 돋보기 심장혈관촬영실 좁아진 심장혈관을 찾아내 넓힌다 40 people 4인 4색 정선미 약무국 주은수 보안팀 박준식 소아청소년과 이경은 간호국 42 Photo essay 이스라엘 마사다 미래보다 더 먼 미래를 보며 꿋꿋이 44 Hot 세브란스 홈페이지 개편 오픈! 환자의 행복한 미소로 활짝 열린 새 홈페이지 46 세브란스 탐구생활 광혜원 역사의 뜰 당신과 나누고 싶은 고요한 여유가 거기 있다 47 A letter from Dr. Chung 세브란스의 수술은 기도로 시작됩니다 스마트폰으로 찍어보세요. 전화번호와 홈페이지 정보를 바로 볼 수 있어요! <세브란스병원> 통권 130호 월간 비매품 발행일자 2013년 11월 1일 발행처 세브란스병원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50 발행인 정남식 편집인 김찬윤(02-2228-5021) 편집위원 박호진(기획예산팀), 최상기(기획예산팀), 배성진(보험심사팀), 조하철(사무팀), 정현진(홍보팀), 노나리(간호국), 신규환(의사학과), 김광준(VIP건강증진센터), 정지예(호흡기내과), 김진아(영상의학과) 제작대행 thebookcompany(02-3438-2013) 대표 이소영 편집책임 김민경 편집장 이나경 에디터 최종훈, 박지유 디자인 HBcommunications 옥다영 교열 안은지 오퍼레이터 김보공 사진 JINGONG ANDROMEDA(02-517-2333)

Words 말씀과 기도 Come and see what God has done, how awesome his works in man's behalf! He turned the sea into dry land, they passed through the waters on footcome, let us rejoice in him. He rules forever by his power, his eyes watch the nationslet not the rebellious rise up against him. Selah Praise our God, O peoples, let the sound of his praise be heard; he has preserved our lives and kept our feet from slipping. _ Psalms 66:5-9 그는 우리 영혼을 살려두시고 c J. H. Choi 와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것을 보라 사람의 아들들에게 행하심이 엄위하시도다 하나님이 바다를 변하여 육지가 되게 하셨으므로 무리가 걸어서 강을 건너고 우리가 거기서 주로 말미암아 기뻐하였도다 그가 그의 능력으로 영원히 다스리시며 그의 눈으로 나라들을 살피시나니 거역하는 자들은 교만하지 말지어다(셀라) 만민들아 우리 하나님을 송축하며 그의 찬양 소리를 들리게 할지어다 그는 우리 영혼을 살려두시고 우리의 실족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는 주시로다 _ 시편 66편 5-9절 4 SEVERANCE 2013 november 5

Issue 독감예방주사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유형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독감예방주사는 매년 새로 개발되는 백신을 맞아야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방접종 시기는 매년 10월부터 11월이 적절하며, 접종 당일에는 샤워를 삼가야 주사 부위의 국소 염증 반응을 줄일 수 있다. 독감예방주사 꼭 맞으세요! 쌀쌀해지는 날씨에 잠깐 방심하면 찾아오는 불청객, 독감. 독감으로 일상이 마비되었던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다. 독감예방주사! 이번에는 게으름 부리다가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 글 구남수 교수(감염내과) 포토그래퍼 최재인 스타일링 최혜민 독감은 인플루엔자라고도 부른다. 병원체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며, 이 바이러스가 호흡기(코, 목, 폐)를 통해 우리 몸에 침입하면서 감염이 발생한다. 감염된 사람이 기침 또 는 재채기를 하거나 말을 할 때 공기 중으로 나온 바이러스는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 다. 일반적인 감기는 인플루엔자가 아닌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 상 기도 감염이다. 그러나 독감은 감기와 달리 증상이 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까지 위 협하는 중증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독감 백신은 건강한 성인에게 접종 시 2주 내에 90%에서 항체가 생성되어 약 70-90%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접종 후 6개월이 지나면 항체가 급격히 감소해 예방 효 과가 사라진다. 어르신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백신에 대한 반응이 건강한 성인보 다 저하되어 있고, 항체도 더 빨리 소실된다. 하지만 독감예방주사를 맞으면 입원 횟수와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므로 어르신과 만성질환자들은 독감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6 SEVERANCE 매년 새로운 백신 맞아야 철저한 예방 가능 독감을 예방하는 백신에는 비활성화 백신과 약독화 생백신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주사제는 비활성화 백신이다. 일부 독감예방주사는 그 해에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유형에 따 라 조성이 매번 바뀐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독감예방주사는 A(H3N2), A(H1N1)와 B형의 3가지 유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 스 항원을 보유한 3가 백신이다. 최근 수년간 이 세 유형의 인 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함께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지속적인 변이를 통해 아형이 변하 기 때문에 매년 새로운 아형에 맞추어 개발된 백신을 새로 접 종 받아야 효과적이다. 국내 독감 발생 시기는 10월부터 이듬 해 4월까지이며 유행은 12월-1월 또는 3-5월이므로, 예방접 tip 독감 예방접종 전에 감염내과 전문의와 꼭 상의하세요! 이전 독감 예방접종 시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경우 계란이나 독감 백신의 구성 성분에 과민 반응이 있는 경우 이전 독감 예방접종 후 6주 이내에 급성 마비 같은 신경학적 이상이 발생한 병력이 있는 경우 중등도 또는 중증의 급성 질환이 있는 경우(발열 여부와 무관) 급성 발열이 있는 경우 종 시기는 매년 10월부터 11월이 적절하다. 그러나 이 기간에 접종을 받지 못했더라도 접종 대상자라면 늦은 독감 유행에 대 비해 접종 시기 이후에라도 꼭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현재 대한감염학회에서 권고하는 독감 예방접종 대상은 6개 월 이상의 모든 소아와 성인이다. 다만, 백신의 공급이 부족할 때는 우선 접종 대상자들이 예방주사를 먼저 맞을 수 있도록 한다. 우선 접종 대상은 독감에 걸렸을 때 심각한 합병증이나 사망의 우려가 있는 경우(예를 들어 어르신, 면역 저하 또는 결 핍 환자, 만성질환자 등), 그리고 고위험 환자와 지속적으로 접 촉해 쉽게 전염시킬 수 있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주사 맞은 날, 샤워는 금물 계란에 심한 과민 반응을 보이는 환자에게 독감예방주사는 금 기다. 또 이전 예방접종 후 6주 이내에 급성 마비성 질환인 길 랑바레증후군이 발생했을 때는 감염내과 의사와 상의한 후 접 종을 해야 한다. 대신 필요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화 학예방요법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 접종 당일에는 샤워를 삼가는 것이 좋다. 접종 후 나타날 수 있 는 부작용 중 가장 흔한 것이 주사 부위의 국소 염증 반응이기 때문이다. 주사 부위에 통증, 발적, 굳어짐 등의 증상이 발생하 지만, 대부분 1-2일 내에 호전된다. 또 흔한 전신 반응으로 발 열, 근육통, 관절통과 두통 등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전신 반 응의 발생률은 전체 접종자의 15% 정도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수일 내에 자연적으로 소실되나, 드물게 심한 증상이 지속되 면 반드시 병원에 다시 방문해야 한다. 2013 november 7

길 위의 기적 호흡기내과 김세규 교수 숨길을 지키는 예민하고 노련한 파수꾼, 김세규 교수 섣부른 낙관과 조급한 낙담을 모두 경계해야 합니다 여건이 무한정 주어지면 이란 전제를 붙이긴 했지만, 폐암의 맞춤치료법을 연구해보고 싶다고 했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법도 세분화해서 찾아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암에 가려 조명을 받지 못하지만 장수하는 사회의 고질병인 해수병도 관심대상이다. 그러고도 여력이 남는다면 중환자실 관리 시스템에도 신경을 써보고 싶어 한다. 과도하게 보이지만 환자를 염두에 둔 그런 욕심은 호흡기질환의 명의 김세규 교수의 오늘을 있게 한 동력이기도 하다. 에디터 최종훈 포토그래퍼 성균 연구실 샌님 처럼 보였다. 환자를 직접 만나서 부대끼기보다는 현미경을 들여다보 는 걸 열 곱은 좋아할 것만 같은 인상이었다. 한 번 과제를 물면 끝을 볼 때까지 자리 에서 일어설 줄 모르는 의지, 또는 고집 같은 것도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현상 은 인 상 과 달랐다. 병원 안팎의 평가에 따르면 김 교수는 폐종양과 만성폐질환 환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완소남 이라 했다. 병의 시작부터 진단, 치료법까지 쉬운 말로 상세하게 설명해놓은 김 교수의 폐암 교육 자료를 보니 그의 마음 씀씀이가 읽히는 듯도 하다. 게다가 그는 <설명 잘하는 의사 되기>라는 책을 번역해 펴낼 정도로, 의사와 환자의 커뮤니케이션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환자와의 면담, 설명, 임상에서의 태도, 환자와의 관계, 환자가 안고 있는 질병과 상실의 문제 등 환자와 의사 사이에 필요한 소통 의 문제에 대해 실질적으로 임상 의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거기에 딱 맞는 책을 만나게 되어 기꺼이 번역했다고 한다. 세브란스병원이 자랑하는 명의들을 만나는 일로 네 해를 보낸 덕에 관상쟁이가 다 됐다고 자부했는데 그 자신감이 명불허전인지 유명무실인지 차근차근 확인해볼 일 이다. 폐암의 진단은 한 순간의 상황보다는 변화 추이를 살피는 게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병소가 눈에 띄지 않거나 명확한 판단이 어려울 수 있지만, 작년 자료와 올해 자료를 비교해보면 확연히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호흡기질환 중 중증, 또는 만성질환을 주로 보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사람은 숨을 쉬면서 깨끗한 산소를 받아들이고 몸 안에 생긴 찌꺼기를 배출합니다. 코와 입으로 들어온 공기는 후두와 기관을 거쳐 폐로 들어가죠. 그리고 그 끝에 달린 허파꽈리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맞바꿉니다. 이런 과정에 얽힌 질환을 내과적으 로 살피는 게 제 전문분야입니다. 감기나 감염으로 생긴 폐렴, 천식에서부터 흔히 해 수병이라고 부르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그리고 폐암까지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8 SEVERANCE 2013 november 9

환자를 돕는 데는 어디까지라고 정해진 한계가 없습니다. 일부 환자나 보호자가 기대하듯 신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힘을 쓸 수는 없겠지만, 의사로서 능력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흡연 인구가 많은 터라 다들 폐암을 두려워합니다. 그나마 착한 암 축에 드나요?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무척이나 공격적인데다가 멀리 떨어진 장기까지 전 이도 쉽게 되는 편입니다. 관리 차원에서도 까다롭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러나 폐암 의 원인은 흔히 알고 있는 흡연 말고도 다양합니다. 온몸을 통틀어 외부와 직접 연결 되어 있는 조직은 기관지뿐이어서 간접흡연과 대기오염, 유전인자를 비롯해 관련된 소인들이 수십 가지에 이릅니다. 원인이 제한적이면 대처하기도 쉬울 텐데 정확히 이것이라고 딱 짚어내기가 어렵습 니다. 약제 역시 충분하지 않습니다. 과거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편이지만 소화기계통 이나 심장 쪽보다 개발이 더딘 게 사실입니다. 자연히 치료 반응과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고요. 극적인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완만하게 발전하는 중이죠. 앞으로는 나아질 겁니다. 비관적이라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폐암 진단이 곧 사망선고라는 식의 도식은 아닙니다. 어려운 병인 게 사실이지만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적잖은 성과가 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가 능한 한 빨리 발견해서 수술하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치료법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의지라고 봅니다. 쉽게 포기하는 태도도 자만만큼이나 심각한 문제입니다. 결국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이라는 3박자가 맞아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 자면 서로 간의 공감과 신뢰가 필요하겠죠. 잘못된 정보를 주는 채널이 너무 많아져서 자칫 칼 대면 확 퍼진다는 식의 속설에 한눈 팔기 쉽습니다. 의료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믿고 협력하는 관계가 이뤄지면 더 바랄 게 없을 겁니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지만 그 조기 라는 걸 어떻게 찾아야 할지 난감합니다. 폐에 문제가 생기면 기침이 심해지고 호흡곤란이나 가슴통증, 혈담 같은 증상이 나타 납니다. 하지만 증상에 너무 매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 폐암은 발병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게는 15%나 되기 때문입니다. 같은 증상에 대해서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 람이 있는가 하면 무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시던 분들은 과신에 빠져서 증상을 무심히 지나치기도 합니다. 진단을 받고도 아프지 않으니 그냥 가겠다고 고집하는 사례까지 있어요. 하지만 일단 증상이 있으면 병이 어느 정도 진행 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늘 건강에 신경을 쓰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 는 게 좋겠습니다. 가벼운 기침이라도 한 달을 넘기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극적인 변화를 맛보기 어려운 분야를 택하셨습니다. 애초부터 알고 계셨습니까? 물론입니다. 의사의 길은 지극히 자연스런 선택이었습니다. 지금은 구순이 되신 아버 님이 의사여서 평생 그 모습을 보고 자랐거든요. 내과로 진로를 정한 건 학문적으로 끌렸기 때문이에요. 내과 쪽이 적성에도 맞았고요. 좋은 선배들이 있었다는 점도 무시 할 수 없는 매력이었습니다. 호흡기를 다루는 선후배가 모두 훌륭해서 분위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의사라는 직업이 배움만큼 경험도 중요한데, 그 경험을 윗분들이 잘 전수 해주셨습니다. 무엇 하나를 콕 집어서 알려주기보다 포괄적으로 설명해주셨죠. 환자 를 어떻게 보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선배들에게서 잘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럼 선배 따라 강남 가신 셈 인가요? 나중에 아차 싶지는 않으셨어요? 힘들었고 또 힘든 건 사실입니다. 중환자들이 많아서 시간을 많이 내야 하고 결과가 단박에 나타나지 않는 탓에 서운해하는 보호자들을 설득해야 할 일도 숱하게 많았습 니다. 처음 10년은 주말도 없이 출근하고 야근을 밥 먹듯 해야 했습니다. 15년이 지나 도록 해외 학회를 딱 두 번 나갔을 정도니까요. 아무래도 가족들에게 많이 미안하죠. 의사로서도 환자의 시작과 끝을 담당한다는 부담이 있어요. 무슨 병으로 내원하든 돌 아가시게 되면 결국 심정지나 호흡정지를 겪게 되거든요. 숨이 차서 힘들어하는 이들 은 내과에서 돌봐드릴 수밖에 없고요. 그래도 여태 후회나 미련은 없었던 것 같습니 다. 도움을 받고 기운을 차리는 환자들을 보는 보람으로 삽니다. 결국 병을 고치는 의사의 자양강장제는 환자라는 말씀이군요. 연구원을 새로 뽑느라 면접을 본 적이 있었어요. 여학생이 응시를 했는데 혹시 기억할 지 모르겠다면서 부친이 제게 치료를 받았다는 얘길 하더군요. 어머니가 혹시 만나게 되면 감사의 뜻을 전하라고 했다면서요. 어렴풋했는데 기록을 찾아 보니 또렷이 기억나더군요. 부인 되시는 분이 무척 애를 썼던 게 생 각났습니다. 결국 환자를 살리지는 못했습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보 람을 얻지 못했던 거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긴 세월이 지나서 이런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다는 건 보호자들로부터 의료진의 진심과 성의를 인정받았다는 뜻인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면접했던 따님과 일할 기회는 없었지만 그 이야기는 적잖이 힘이 되었습니다. 평생 이 길을 달려오셨습니다. 어떤 후배들이 다음 주자로 이 길을 물려받 길 기대하십니까? 전체적으로 인력 풀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인성이 중요 하지 않겠습니까? 됨됨이가 준비되어야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 다. 그릇이 닦여져 있지 않으면 무얼 채울지 고민할 필요조차 없을 테니까요. 호흡기 분야를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더러 정말 하고 싶 으냐? 고 묻습니다. 사실 그건 오래 전에 제가 받았던 질문입니다. 전공을 선택해야 할 시점에 어려움이 좀 있었습니다. 내과를 전공하 고 싶은데 그러기엔 노력에 비해 결과가 좋지 못했어요. 선배와 상 담하는데 대뜸 묻더군요. 너, 정말 내과 하고 싶으냐? 진심으로 좋 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일단 선택을 끝낸 후배들에게는 지나치게 유행을 좇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기본에 충 실하라는 당부죠. 아울러 양보와 배려를 강조하는 편입니다. 어차피 진료를 하려면 거의 모든 과와 다 선을 대야 하는 터라 혼자 사는 세 상이 아니라는 걸 명심하는 게 필수적입니다. 10 SEVERANCE 2013 november 11

5 Checks 건강검진 받으러 갈 때 챙겨야 할 5가지 special report 건강도, 준비물도 체크업! 건강검진은 1년에 한 번, 자기 몸에 주는 특별한 선물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세브란스체크업으로 건강검진 받으러 갈 때 꼭 체크해야 할 다섯 아이템들. 에디터 안은지 포토그래퍼 최재인 스타일링 최혜민 1 진료카드/신분증 검진 받기 전 본인 확인은 필수! 세브란스 진료카드나 본인 확인을 위한 신분증은 체크업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아이템. 뇌졸중, 겨울에 당신을 노린다 세브란스체크업에는 편하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아이패드가 준비되어 있다. 검사 후에는 샤워도 가능하다(세면도구, 스킨, 로션이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검사하느라 금식한 당신을 위해 맛있는 죽이 무료 제공된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단일질환으로는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뇌졸중. 뇌졸중 위 2꼼꼼하게 작성한 문진표 건강검진을 예약하면 문진표를 미리 보 내준다. 내 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문항들에 꼼꼼하게 답해서 꼭 챙겨가자! 3검사준비사항 꼼꼼히 읽기 받게 되는 검사에 따라 지켜야 할 금식 시간, 또는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검사 전 투약 지시사 항 등이 적혀 있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반드 시 필독! 4휴대하기 좋은 파우치 귀중품이나 장신구는 분실 위험을 피해 아예 갖고 오지 말자. 대신 핸드폰이나 안경 등을 넣을 수 있는 작은 파우치를 가져온다면 센스 만점! 5편안한 마음 검사 전부터 큰 병이 있지나 않을까 긴 장하고 걱정하면서 마음의 짐을 질 필요는 없 다. 검사는 편안한 마음으로 받는 것이 제일! 느낌 아니까~ 험군에 속한 사람들은 겨울이 다가오면 긴장하게 마련이다. 뇌졸중과 상관없다고 생 각했던 사람들이 뇌졸중의 습격을 받기도 한다. 뇌졸중 발생 시 최적의 시간에 최고의 치료를 받았는가에 따라, 환자의 뇌졸중 이후 인생은 현격하게 달라진다. 뇌졸중 치료 의 절대강자인 세브란스 뇌졸중센터로부터 뇌졸중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에 대 해 집중적으로 들었다. 12 SEVERANCE 2013 november 13

Special Report 01 뇌졸중 기본 상식 뇌졸중 위험인자 가졌다면 겨울철에 더 조심하자 심장병, 당뇨, 고혈압 같은 뇌졸중 위험인자를 가진 이들은 이른 아침이나 겨울철 추운 곳에 오랜 시간 있거나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오지 않도록 한다. 또 화장실이나 목욕탕 뇌경색 뇌출혈 뇌졸중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 뇌세포가 빠르게 죽는 같이 급격한 기온 변화나 혈압 변화가 무서운 질환이다. 겨울철에는 뇌졸중의 위협이 더 강력해진다. 꼭 알아두어야 할 뇌졸중 상식을 정리했다. 글 이재환 교수(신경외과) 포토그래퍼 성균, 최재인 일러스트 박현주 스타일링 최혜민 예상되는 곳에서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뇌경색은 혈전(피떡) 등으로 혈관이 막혀서 생긴다. 뇌출혈은 혈관이 터져서 뇌 안쪽에 혈종이 생긴다. 뇌졸중은 한마디로 뇌에 있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질 환이다. 뇌혈관이 막혀서 피가 통하지 않아 생기거나, 그 와 반대로 뇌혈관이 터져서 생긴다. 일반인들은 쉽게 혈 관이 막히는 것을 뇌경색, 터지는 것은 뇌출혈로 이해하 고 있다. 뇌경색이든 뇌출혈이든 증상은 비슷하지만, 치 료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CT나 MRI 검사를 통해 확인한 뒤 치료에 들어가게 된다. 상식 1. 뇌혈관에 문제가 생겼다! 흔히 중풍이라고도 불리는 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액의 순환이 혈전으로 막히거나 출혈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졸중에는 두 종류가 있으며, 보통 허혈성 뇌 졸중과 출혈성 뇌졸중으로 구분한다. 허혈성 뇌졸중(뇌 경색)은 뇌혈관을 막는 혈전이 원인이며, 출혈성 뇌졸중 은 혈관벽이 파괴되어 뇌조직 내에 출혈이 일어난 것을 말한다. 상식 2.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달라진다. 뇌졸중의 증상은 손상 받은 뇌 부위가 정상적으로 어떤 기능을 담당해왔는가에 따라 다양하다. 손상된 뇌 부위 의 위치 및 크기에 따라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의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신경과나 신경외과 의사의 진 찰이 필요하다. 또한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상식 3. 갑자기 나타난 증상이 있으면 의심하라. ❶ 갑자기 한쪽 얼굴이나 팔, 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을 때 ❷ 말하는데 갑자기 발음이 둔할 때 ❸ 말을 하려는데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무슨 말을 하는 지 이해하지 못할 때 ❹ 갑자기 주위가 뱅뱅 도는 것처럼 심하게 어지러움을 느낄 때 ❺ 걷는데 갑자기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릴 때 ❻ 눈 한쪽이 갑자기 흐리게 보이거나, 또는 잘 안 보이 고 이중으로 보일 때 ❼ 갑자기 의식장애가 생겨 깨우기 힘들 때 ❽ 갑자기 치매 증상이 생겼을 때 ❾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작스런 심한 두통을 느낄 때 상식 4. 위험요인이 하나라도 있다면 뇌졸중 위험군이다. 고혈압, 흡연, 심장병, 동맥경화, 고지혈증, 비만, 당뇨 병, 과음, 마약, 과로, 스트레스, 불면증, 변비, 먹는 피임 약 등이 뇌졸중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인들 중에서 이와 같은 위험요인에서 완전히 자유 로운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위험요인들 은 잘 관리하거나 치료를 받으면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가족력이나 나이, 뇌동맥류, 선천성 뇌혈관 기형 14 SEVERANCE 2013 november 15

Zoom in 뇌졸중, 재활훈련에 희망 있다 tip 뇌졸중으로 오해하기 쉬운 대표 증상들 이건 뇌졸중 아니다! 뇌 가소성 이용한 재활치료로 기능 회복 가능 글 김덕용 교수(재활의학과) 뇌졸중에 대한 정보들이 많이 알려지면서 뇌졸중을 의심하는 증상을 호소 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있다. 뇌졸중으로 오해하는 대표적인 증상들 은 다음과 같다. 기억할 것!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며, 몸의 한쪽에서 나 타나는 특징이 있다. 오래 전부터 천천히 생겼다던가, 양쪽 팔다리에 나타 나는 증상들은 뇌졸중이 아닐 가능성이 더 높다. 모든 재활치료가 모든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전문적인 치료계획이 관건이다. 뇌졸중으로 인해 혼자 힘으로 걸을 수 없는 환자들의 보행 훈련을 돕는 로봇보행재활훈련. 양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없다. 손과 발이 차고 저리다. 눈밑이 떨린다. 손이 떨린다. 건망증이 심하다. 머리에 몽우리가 만져진다. 뒷목이 항상 뻐근하다. 늘 같은 양상의 두통이 있다. 손상된 뇌 부위가 어떤 기능을 담당했는가에 따라 뇌졸중의 증상은 그렇다면 누구나 재활치료만 열심히 받으면 뇌졸중 발생 이전의 상태로 회복이 가능할까? 안타깝지만 모든 환자가 그렇지는 않 다. 일반적으로 뇌졸중 환자 10명 중 1명은 재활치료 없이도 회복 다양하다. 또 손상된 뇌 부위의 위치 및 크기에 따라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의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신경과나 신경외과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상식 6. 운동하면 뇌졸중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만으로도 뇌졸중 위험도를 1/3-1/4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운동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은 성인병으로 이어지는데 이들은 뇌졸 중의 중요한 위험인자들이다. 그러므로 운동을 통해 뇌 졸중 위험인자를 조절하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되며, 다른 1명은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해도 장애가 최소화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머지 8명은 재활치료를 통해 기능적 회복을 기 대할 수 있으며, 발병 이전의 상태까지 회복되지는 못하더라도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재활전문의의 치료 계획이 중요하다 뇌졸중 발병 이후 기능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발병 부 위와 범위처럼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재활치료를 위해 반드시 결정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을 환자 와 보호자가 알아야 재활치료가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첫째, 재활치료를 시작하는 시기다. 뇌졸중 재활치료의 핵심인 등 조절할 수 없는 위험인자도 있다. 이외에도 아미로이 드성 혈관병, 모야모야병, 여러 혈액질환(혈우병, 백혈 상식 7. 술, 커피, 라면, 달걀을 피하라. 뇌졸중 치료에 좋은 음식이 따로 있는 것도, 절대로 먹지 뇌 가소성은 발병 후 3개월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다. 따 라서 재활치료를 얼마나 빨리 시작하느냐에 따라 환자의 나머지 인생이 결정될 수 있다. 병, 재생불량성 빈혈, 혈소판감소성 자반증 등), 항응고 치료, 약물남용, 뇌종양, 바이러스 감염 등이 뇌졸중을 유발할 때도 있다. 상식 5. 추워졌다면 급격한 기온과 혈압 변화에 민감하라. 이른 아침, 특히 겨울철 추운 곳에서 오랜 시간 동안 있 거나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오는 것은 피해야 한다. 고혈 압이나 비만인 고령자는 화장실, 목욕탕 등 급격한 기온 변화나 혈압 변화를 가져오는 곳에서 특별히 주의해야 말아야 할 음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혈압이나 콜 레스테롤, 혈당, 체중 같은 위험인자의 관리를 위해 피 해야 할 음식들은 있다. 술은 칼로리만 높고 영양소가 전 혀 없다. 소주 1병은 밥 2공기와 같은 칼로리를 낸다. 술 과 같이 먹는 안주 또한 고열량 식품들이라 주의해야 한 다. 커피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커피크림에 사용되는 코 코넛기름은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 있으므로, 커피크림 을 안 넣고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 라면을 만들 때 사용하는 팜유 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 있 다. 달걀은 식품 중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가장 높다. 따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민첩하게 초기 치료를 하면 생명을 건질 수 있지만, 근력 약화나 감각 이상, 언어장애, 시야장애, 무시증 후군, 삼킴 곤란, 인지장애 같은 다양한 기능적 장애가 남게 된 다. 아무렇지도 않게 혼자 힘으로 하던 일들을 하루 아침에 못하 게 되니 환자나 가족들은 얼굴이 어두워지고, 생소한 재활치료 에 대해 반신반의하게 된다. 정상 뇌 조직, 손상된 뇌의 기능을 대체한다 일반적으로 뇌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 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손상된 뇌조직 자체가 회복되진 않지 만, 손상된 기능이 여러 기전에 따라 회복되는 특성이 있다. 이를 뇌 가소성이라 하며, 손상을 받지 않은 뇌의 다른 부분이 손상된 둘째,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다. 뇌졸중으로 인한 기능장 애는 다양하며 이에 따른 재활치료도 다양하다. 보행 등 큰 움직 임을 조절하는 물리치료, 일상생활에 필요한 동작에 초점을 두 는 작업치료, 실어증이나 발음장애 등을 치료하기 위한 언어치 료, 인지력 향상을 위한 인지치료 등이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 이 모여 팀 치료를 하게 되므로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서 는 팀워크가 잘 갖추어진 곳이 필요하다. 셋째,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자세한 평가 및 치료계획 수립이다. 뇌의 회복력을 촉진시킬 수 있는 재활치료는 고전적인 운동치료 법인 신경발달치료부터 기능적 전기자극, 건측상지제한운동법, 체중지지보행훈련, 약물치료, 건측의 감각조절치료, 뇌자극치료 와 로봇보행재활훈련까지 아주 다양하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 게 모든 재활치료가 다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가장 적 한다. 날씨가 추우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을 높여 혈 관이 터지기 쉽기 때문이다. 라서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은 달걀 섭취를 한 주 에 2개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뇌조직의 기능을 대체하는 원리다. 뇌졸중 재활치료는 이러한 뇌 가소성을 이용하고 있다. 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전문적인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16 SEVERANCE 2013 november 17

Special Report 02 뇌졸중,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증상 있으면 무조건 빨리 응급진료센터로! 뇌졸중 치료는 시간과의 전투다.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그 순간부터 뇌세포가 죽기 때문에 무엇보다 빨리 전문의가 있는 응급진료센터로 직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글 김영대 교수(신경과) 포토그래퍼 최재인, 박순애 스타일링 최혜민 뇌졸중은 치료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 신경세포가 빠르게 괴사하면서 심각한 후유증이 남게 된다. 따라서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진료센터를 찾아야 한다. 뇌졸중 치료는 시간이 관건! 뇌에는 약 1,300억 개의 신경세포가 있고, 서로 유기적 으로 연결되어 있어 인간이 생각하고 희로애락을 느끼 며,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뇌 에 혈액을 공급하는 큰 혈관이 막힐 경우 분마다 평균 190만 개의 신경세포가 죽게 되고, 12km의 신경돌기가 괴사한다. 치료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 시간마다 신 경세포가 약 3.6년의 정상 노화과정 정도로 소실된다. 뇌의 신경세포는 괴사하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뇌졸 중이 발생했을 때는 더 이상 신경세포가 괴사하지 않도 록 막는 응급치료가 가장 절실하다. 이것이 뇌졸중이 발 생한 환자의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을 1분 1초라도 단축 시켜야 하는 이유다. 뇌졸중 119 어플을 다운받아두자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빨리 병원 으로 환자를 옮기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따라 서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뇌졸중인지 빠르게 인지할 수 있고, 치료가 가능한 가까운 병원이 어디인지 미리 알아 두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세브란스병원 뇌졸중센 터는 뇌졸중 119 라는 스마트폰 어플을 개발해 무료 배포 했다. 가족 중에 뇌졸중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세브란스병원 뇌졸중센터가 개발해 무료 보급한 어플 뇌졸중 119. 이 어플은 뇌졸중 자가진단 및 현재 위치에서 혈전용해치료가 가능한 가장 가까운 병원을 알려주며, 119로 바로 전화도 할 수 있다. 미리 다운로드 받는 것이 좋겠다. 뇌졸중 119 어플은 뇌 졸중 자가진단 및 현재 위치에서 혈전용해치료가 가능 한 가장 가까운 병원을 알려주며, 뇌졸중 의심 시 119로 바로 전화할 수 있다. 가족이나 친지가 올 때까지 기다리 거나, 휴일이나 야간이라서 다음날 병원에 가려다가 적 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위험하다. 뇌졸중이 의심될 때 에는 1년 365일 24시간 언제라도 가까운 병원 응급진료 센터에 서둘러 내원해야 한다. 뇌졸중 발생 시 손을 딴다든지, 팔다리를 주무른다든지, 우황청심환을 먹게 한다든지, 침을 놓는다든지 하는 잘 못된 처치로 시간을 지체하면 뇌세포들이 더 많이 괴사 하면서 신경학적 증상을 보다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집 에서의 잘못된 처치로 인해 오히려 흡인성 폐렴 같은 합 18 SEVERANCE 2013 november 19

Zoom in 뇌졸중 환자 가족의 역할 뇌졸중 치료는 뇌세포가 죽기 전에 빨리 혈전을 녹여 혈액이 다시 공급되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세브란스 뇌졸중센터는 동맥을 통한 혈전용해 및 혈전제거술을 시행해 혈관의 재개통 가능성을 높이며 선도적인 치료들을 선보이고 있다. 뇌졸중은 발생 후에 신경학적 상태가 환자의 예후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뇌졸중 환자가 생겼을 때 신속한 조치와 적절한 약물치료는 물론이고, 뇌졸중 환자의 신경학적 상태를 주기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전문의와 치료 시설이 필요하다. 병증이 발생해 환자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뇌졸중 가족, 뇌졸중을 함께 극복하는 힘 이 의심될 때는 응급진료센터에 빨리 내원하는 것 외에 글 송동범 교수(신경과) 는 다른 방법이 없음을 반드시 기억하자. 혈전 및 혈관치료, 약물 복용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병원에 와서 응급처치를 받기는 했지만, 뇌조직의 손상으로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진 환자의 현실은 가혹하다. 이런 현실 속에 환자를 도와 뇌졸중을 함께 치료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이 발생했을 때 병원에 빨리 내원 하면 다양한 혈전용해치료를 통해 막힌 혈관을 개통시 켜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출혈성 뇌졸중(뇌출 국내 최초로 뇌졸중 환자 전용 집중치료실 갖춘 세브란스 뇌졸중은 발생 후에 신경학적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고 극복하게 하는 가장 큰 힘은 바로 가족이다. 뇌졸중은 현재 국내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성인에게 발생하는 장애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즉 뇌졸중 환자는 뇌의 손상 부위에 따라 편마비, 감각장애, 인지기능 저하 등의 후유증들이 남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급성기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이러한 후유증들을 극복하기 위한 험난한 재활치료 혈) 중 지주막하출혈의 경우, 출혈 부위를 찾아 재출혈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수술적 치료나 혈관중재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입원 중에는 효과가 입증된 약물치료 외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 환자의 예후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를 예방하고 뇌졸중 환 자가 생겼을 때 신속한 조치를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약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 과정에도 불구하고 후유증이 남는다면 가족을 비롯한 타인으로부터의 지속적인 간호가 필요할 수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사회 문화적 특징으로 인해 환자의 간호를 가족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 뇌졸중 환자의 가족들은 특정 장애를 가진 환자를 돌보아야 하는 tip 세브란스 뇌졸중센터가 환자와 가족들의 뇌졸중 극복을 돕기 위해 펴낸 뇌졸중 똑똑하게 극복하는 200가지 방법 (허지회 교수 외 지음 엠엘커뮤니케이션 펴냄) 환자와 가족들이 뇌졸중에 대해 가장 알고 싶어하는 내용들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해, 아주 이해하기 쉬울 에 여러 추가적인 검사들을 통해 동반된 위험인자 및 혈 관 상태를 파악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환자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을 미리 진단해 예방 및 치료에 활용 하게 된다. 뇌졸중에서도 특히 뇌경색은 재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재발을 막으려면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고 바른 생활습 관을 유지해야 한다. 뇌경색 발생 원인에 따라 처방된 약 물을 잘 복용하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조절과 30 분 이상의 중등도 강도의 규칙적인 운동, 금주, 금연, 체 중 조절 등을 생활화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 주기적인 검 물치료와 함께 뇌졸중 환자의 신경학적 상태를 주기적 으로 파악해야 한다. 또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적절 한 치료 시설 및 의료진이 필요하다. 과거 여러 연구를 통해 뇌졸중 환자를 전문적으로 관리 할 수 있는 뇌졸중집중치료실에서 치료할 경우, 환자의 사망 혹은 부정적인 예후를 18% 감소시킬 수 있음이 입 증되었다. 따라서 국내를 비롯한 여러 선진국에서는 뇌 졸중 환자의 치료를 위해 뇌졸중집중치료실을 설치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최초로 2002년 12월에 뇌졸중집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뇌졸중은 환자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의 삶까지 송두리째 바꾸기도 한다. 뇌졸중 환자의 가족들은 뇌졸중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재발을 막기 위한 정확한 약물 복용 방법, 재발되었을 때 발생하는 증상과 대처 방법을 알아두어야 한다. 또 재발을 막기 위해 복용하는 일부 약물이 음식과 강한 상호작용을 보이기도 하므로, 환자의 생활 습관과 식습관을 완전히 바꾸어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가족들의 역할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새로운 역할은 뇌졸중 환자의 가족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오랜 병원 생활과 간병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까지 더해져 막대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게 마련이다. 이러한 경우,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픈 환자가 마음을 기댈 수 있는 곳은 의료진도 있겠지만, 사실상 가족을 가장 많 이 의존하게 된다. 혼자 헤쳐나가기 어려울 때 가족들의 격려와 응원은 치료약 이 뿐만 아니라 더없이 알차고 실용적이다. 사를 통해 새로운 위험인자의 발생, 약물의 효과 여부나 부작용 등을 체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중치료실을 개설해 운영 중에 있으며, 국내 여러 병원들 이 세브란스의 뇌졸중집중치료실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상의 효능을 발휘하기도 한다.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으면서 힘을 합칠 때, 뇌졸증 극복이라는 결승점에 보다 수월하게 도달할 수 있다. 20 SEVERANCE 2013 november 21

Special Report 03 뇌졸중치료의 선두주자, 세브란스 뇌졸중센터 세브란스 뇌졸중센터는 가히 국내 최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매년 실시하는 뇌졸중 치료 질 평가에서도 평가가 시작된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1등급을 받아, 국내외적으로 치료의 질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획기적인 치료 시스템으로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긴다 세브란스 뇌졸중센터가 뇌졸중 치료에서 독보적인 까닭은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개발한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으로 환자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세브란스 뇌졸중센터의 노력과 치료 성적은 국내외 다른 병원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글 허지회 교수(신경과) 포토그래퍼 성균, 박순애 세브란스 뇌졸중센터, 이것이 다르다 뇌졸중은 응급치료로 시작해 약물, 수술, 중재시술, 재활치료 같은 다양한 치료가 시기에 따라 적절히 이 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다양한 임상과의 전문가들이 치료에 참여해야 하며, 서로 협력하면서 환자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간호부, 검사실, 영양팀, 진료협력센터, 가정간호사업팀, 사회사업팀 같은 많은 진료지원 부서와의 협력 도 필요하다. 세브란스 뇌졸중센터는 이처럼 다양한 과의 많은 인원들이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부터 입 원해 치료를 받고 퇴원 뒤 집이나 다른 병원으로 가서 남은 치료를 다 받을 때까지, 환자의 진료가 가장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하는 체계가 마치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것처럼 조화롭게 진행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각 부서가 의견을 모아 환자를 가장 잘 치료할 수 있도록 치료 프로 토콜을 만들고, 치료 과정과 결과를 계속 모니터링하면 서 환자들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서 간 협력진료와 치료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 전시켜온 것은 더 좋은 치료법 개발과 공유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온 세브란스 뇌졸중센터의 강점이다. JCI 뇌졸중 임상치료 프로그램 인증, 심평원 뇌졸중 치료 1등급 병원 세브란스 뇌졸중센터는 2010년 국내 최초, 세계에서 는 6번째로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국제 의료기관평가위원회)로부터 뇌졸중 임상치료 프로그 램 인증을 받았다. JCI의 병원평가가 해당 병원이 치료 의 표준과 안전성을 잘 지키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라면, 임상치료 프로그램 인증은 그를 포함해 특정 질환 에 대한 해당 병원의 치료 결과의 우수성과 리더십을 평 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세브란스병원 뇌졸중센터가 JCI 뇌졸중 임상치료 프로그램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병원 의 JCI 인증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즉 뇌졸중 치료 의 질과 결과가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기 때문 이다. 세브란스 뇌졸중센터는 2013년 4월 재인증에도 성공했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매년 실시하 는 뇌졸중 치료의 질 평가에서도 평가가 시작된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1등급을 받아, 국내외적으로 치료의 질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세브란스 뇌졸중센터는 2010년 국내 최초, 세계에서는 6번째로 JCI에서 뇌졸중 임상치료 프로그램 인증을 받았으며, 금년 4월에는 재인증에도 성공했다. 22 SEVERANCE 2013 november 23

Zoom in 뇌졸중의 최신 치료 경향 세브란스 뇌졸중센터는 뇌졸중 환자가 신속히 혈전용해치료를 받을 수 있는 BEST 프로그램을 개발, 운용하고 있다. 이 치료 시스템 덕분에 뇌졸중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치료까지의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었다. BEST 프로그램은 국내 많은 대형병원들에서 도입해 치료에 이용하고 있으며, 그 효용성은 국제적인 뇌졸중 전문 학회지에 보고되었다. 새로운 혈전제거술로 치료 효과 높인다 글 김동준 교수(영상의학과)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뇌졸중은 응급치료, 약물치료, 수술, 중재시술, 재활치료 같은 다양한 치료가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신경과, 세브란스 뇌졸중센터는 응급진료센터에 내원한 뇌졸중 환자가 신속히 혈전용해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 내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다양한 임상과의 전문가들이 치료에 참여해야 하며, 서로 협력하면서 환자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를 해야 한다. 전산 프로그램을 이용한 치료 시스템인 BEST프로그램 을 개발했다. 이 치료 시스템을 도입한 뒤 실제 병원 도 착 후 혈전용해치료까지의 시간이 단축되어 많은 환자 들이 도움을 받게 되었다. 세브란스 뇌졸중센터가 개발 한 BEST 프로그램은 국내의 많은 대형병원들에서 도입 해 치료에 이용하고 있으며, 그 효용성은 국제적인 뇌졸 중 전문 학회지에 보고되기도 했다. 허혈성 뇌졸중은 혈전이 갑자기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혈전의 제거는 뇌졸중 치료의 핵심이다. 따라서 혈전 제거를 통해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최신 치료법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뇌동맥이 막히는 뇌졸중이 발생하면 몇 분 내에 이미 뇌세포가 죽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가능한 빨리 막힌 혈관을 재개통시켜야 회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증상이 발생한 지 3시간 이내인 경우, 정맥을 통해 혈전용해제를 사용하면 혈관의 재개통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 정맥을 통해 주입되는 혈전용해제는 환자가 뇌출혈이 국내 최초로 BEST 프로그램 개발과 뇌졸중집중치료실 개설 세브란스 뇌졸중센터는 급성기 뇌경색과 뇌출혈의 새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대학병원은 세브란스병원이 유 일하다. 이외에도 세브란스 뇌졸중센터는 국내 최초로 뇌졸중집중치료실을 개설했다. 세브란스 뇌졸중집중 또한 뇌졸중 의심 증상이 있을 때 간이 진단을 할 수 있 고, 의심 환자가 발생했을 때 환자가 있는 곳에서 혈전용 해치료를 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병원을 알려주는 스마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손쉽게 약을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전신적으로 투입되는 약물이므로 혈전용해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 영상의학과에서 시행하는 동맥을 통한 혈전용해 및 혈전제거술이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발생한 지 6-8시간 이내 또는 로운 치료법을 국내 최초로 개발 또는 도입해왔다. 특히 동맥 내 혈전용해치료를 국내 최초로 시행하고, 정맥- 동맥 병합 혈전용해치료법을 개발하는 등 혈전용해치 료 분야에서 독보적인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다. 뇌동맥 류 치료에서도 1964년 수술에 처음 성공한 이후 현재 클 립결찰술과 코일색전술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 며 우수한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뇌 치료실은 국내의 많은 병원들이 뇌졸중칩중치료실을 만들 때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일본과 몽골, 베트남 등 외국에서도 세브란스 뇌졸중센터의 치료실 및 치료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거나 배우기 위해 세브란스병원 을 찾고 있다. 급성 뇌경색에서 혈전용해치료는 환자의 예후에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법이며 병원 도착부터 치료까지 트폰 어플리케이션(뇌졸중 119)를 개발하기도 했다. 대학병원 본연의 기능 중 하나인 연구활동도 활발해 뇌 졸중에 대한 임상연구로 뇌졸중 치료가 새로운 차원으 로 발전하고, 새로운 진료지침의 토대가 되도록 하는 연 구 결과들을 계속 발표하고 있다. 세브란스 뇌졸중센터 는 이러한 모든 노력들을 바탕으로 국내외 뇌졸중 치료 를 선도하며 오늘도 뇌졸중 환자들의 희망의 보루가 되 정맥을 통한 혈전용해가 효과가 없는 환자의 경우, 사타구니 부위의 동맥을 통해 실제 막혀 있는 뇌동맥까지 섬세한 미세도관을 전진시켜 재개통시키는 방법이다. 막힌 동맥을 찾아 그 앞 지점에서 미세도관을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보다 높일 수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혈전을 물리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기구들이 개발되었다. 스텐트 모양의 금속물을 사용해 혈전을 제거하거나, 혈전 제거용 특수도관을 이용 해 음압으로 혈전을 빨아내는 방법 등이 있는데, 이런 기구들을 사용하면 혈관의 재 개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세브란스 뇌졸중센터는 선도 적으로 다양한 최신 방법들을 환자의 특성에 맞게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졸중 환자들은 재활치료를 필요로 하는데, 재활병원을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고 있다.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24 SEVERANCE 2013 november 25

Gallery 신수희 <줄긋기와 산>, 캔버스에 유채 한지 오일 파스텔, 46 53cm, 2012-2013 <강물은 모두 바다로 흐른다>, 캔버스에 유채 한지 오일 파스텔, 162 112cm, 2012-2013 평온함, 그리고 하늘 위의 산책 <강물>, 캔버스에 유채 한지 오일 파스텔, 46 53cm, 2012-2013 신수희의 그림은 어둠에서 빛으로 경쾌하게 넘어가는 감정을 화면에 섬세하게 투영하는 하늘 위의 산 책이다. 밤의 소곡이 울려서 캔버스 속으로 스며들어 세상에 평온함을 가져온다. 그녀의 작품들은 선 들과 푸른색의 형태, 그리고 극도의 감수성을 지닌 그녀의 감정을 표출하는 자국들로 가득하다. 보이 지 않는 세계를 묘사하기 위해 그녀는 색을 강조해 작품의 푸른 굽이 속에 자신이 지나간 흔적을 남긴 다. 빛줄기는 전조등처럼 관람객을 따라가며 비춰준다. 그녀의 작품들은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준다. _ 후레데릭 알트만(카로스 미술관 관장) 신수희 1966년 서울대 미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프랑스 파리 궤츠 아카데미와 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 수학했으며(Prof. Bertholle 벽화스튜 디오),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공부했다(Prof. Oliveira 모노타입 스튜디오). 1968년 프랑스 파리 눼이 청소년회관 벽화 제작을 시작으 로 프랑스와 독일, 서울 등에서 수십 여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선재현대 미술관, 프랑스 통신성, 미국 카렌 존스 컬렉션 등 20여 군데에 소장되어 있다. 2001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학 기사 훈장(슈발리 에)을 받았다. 26 SEVERANCE 2013 november 27

제중원 세브란스 이야기 열한번째 _ 제중원의 의사들 : 호튼 릴리어스 호튼은 제중원에서 근무한 최초의 여의사였으며, 민비의 시의 역할도 담당했다. 그녀는 반평생 동안 조선의 의료활동과 선교활동에 헌신하면서 여성교육과 여성운동에 관심을 가졌고, 이를 위해 스스로 모범적인 여성이 되고자 노력했다. 글 신규환 교수(연세의대 의사학과) 사진 제공 동은의학박물관 푸른 눈의 여의사 예민한 감수성을 가졌던 그녀는 피비린내를 유독 싫어했다. 그래 서 설령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육체의 불구, 혹은 혈육이 있는 피 조물이 날 때부터나 사고로 인해 불구가 되는 것을 차마 생각하지 못하고, 냄새조차 맡지 못했다. 이런 것들을 그녀가 얼마나 싫어 하고 혐오했는지 우리는 잘 안다. 수술 이야기는 듣는 것조차 싫어 했고, 죽은 것은 무엇이든지 거부감을 느꼈다. 가족들은 그녀가 작은 것에도 잘 놀라고 겁이 많은 평범한 여성임 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가 의료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을지 걱 정이 많았다. 그러나 의료선교사로서의 삶을 결심한 뒤 그녀는 전 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죽은 사람을 해부하고, 며칠씩 해부실에 서 지내면서도 불평 한 마디 하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 한지 주변 사람들이 물으면, 그녀는 내게 능력 주시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노라 고 대답했다. 그녀는 바로 한국 최초의 여자 선교의사 릴리어스 호튼(Lillias Horton)이다. 호튼의 조선 파송으로 제중원은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었다. 남성 의사가 여성 환자를 진료하는 일이 조선에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특히 외지인이나 낯선 남자와의 접촉을 꺼 SEVERANCE 릴리어스 호튼 언더우드(1851-1921) 리는 조선 여성들 때문에 제중원에서 여의사의 존재는 절실했다. 알렌이나 헤론은 여의사 중에서도 가급적 독신녀를 선호했는데, 그래야 가사와 육아로부터 자유로워 선교사역을 보다 효과적으 로 수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호튼은 이런 점에서 제중원이 기대 할 만한 인물이었다. 호튼의 부임으로 제중원 부인과의 진료는 활기를 띠었다. 그녀는 하루에 6-16명의 여성 환자를 진료했고, 하루 2시간씩 제중원의 학당에서 이루어지던 학생교육에도 참여했다. 제중원 활동을 하 면서 민비와 친분을 쌓게 된 호튼은 왕비의 주치의가 되었다. 이로 써 더 이상 왕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손목에 실 한쪽 끝 을 묶고 다른 방에서 그 실의 다른 한쪽 끝으로 전해오는 맥박을 손끝으로 잡아내려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제중원 최초의 여의사였던 졸업했으며, 시카고부녀아동병원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1888년 호튼은 의료활동과 선교활동뿐 아니라 3월, 조선에 들어와 제중원의 부인과를 담당하고 이듬해 호러스 언더우드(Horace G. Underwood, 1859-1916) 목사와 결혼했다. 조선의 여성들을 교육하는 데 힘을 호튼은 어려서부터 류마티스관절염 때문에 고통을 받았다. 그럼 보탰다. 그녀는 33년 동안 조선 땅에 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최초로 조선의 북부 지방으로 신혼여행을 머물면서 조선을 위해 아낌없이 다녀오고, 지방순회 여행을 했다. 당시 지방 여행은 안전과 안락 헌신했다. 함을 보장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남자 선교사들도 꺼려했던 일이다. 그러나 호튼은 여성도 여행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 고, 선교와 진료활동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보았다. 또 호튼은 가부장제로 고통 받는 조선의 여성들을 구원하기 위해 호튼은 제중원에서의 경험을 통해 독자적인 여성진료소의 필요 교육, 선교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언더우드와 그녀의 평등 성을 느끼게 되었다. 제중원에는 많은 환자들이 오가기 때문에, 한 결혼생활과 선교활동은 조선인들뿐만 아니라 선교사 사회에 여성 환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여성진료소가 필요 도 충격과 감동을 주었다. 당시만 해도 부부가 함께 길을 나서고 했던 것이다. 그녀는 우선 자신의 집을 중심으로 진료소를 개설하 함께 예배를 본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고, 선교사 사회에서도 고, 모화관진료소(훗날 휴 오닐 진료소)와 프레더릭 언더우드 진 남성이 육아나 가사에 참여하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료소 등에서 여성 환자를 주로 진료했다. 뿐만 아니라 장안에 전염 1916년 언더우드는 아틀란틱 시티에서 폐병으로 요양중 사망했는 병이 유행했을 때는 방역을 위해 사력을 다하기도 했다. 데, 많은 사람들은 평생을 조선 선교에 헌신한 언더우드를 조선 땅 조선을 사랑한 여인 호튼은 1851년 미국 뉴욕 주 알바니에서 출생했다. 부친이 철물도 매상을 운영했으나 사업에 실패해 집도 없이 남의 집에 얹혀살아 야 하는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어느 날 영국 여선교사의 경험담을 듣고 의료선교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뒤, 시카고여자의과대학을 에서 영면하게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호튼은 그 비용 으로 고아원을 짓는 것이 언더우드의 뜻일 거라며 반대했다. 1888 년 내한해 1921년 사망하기까지 33년을 조선에서 보낸 호튼은 남 편이 없는 묘지에 혼자 쓸쓸하게 묻혔다. 그녀는 양화진 묘역에 묻 힌 최초의 여선교사였다. 미국 뉴저지에 안장된 언더우드는 1999 년 이장되어 양화진에 잠든 호튼과 합장되었다. SEVERANCE SEVERANCE 언더우드 부부의 서북 지방 신혼여행에 편의를 제공하라는 조선 정부의 관문(1889년). 언더우드 부부의 선교여행(1896년). 28 SEVERANCE 2013 november 29

암 완치의 꿈 두경부암 두경부암을 의심해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증상은 목에 생긴 혹입니다. 40세 이상에서 통증 없이 몇 주, 또는 몇 개월에 걸쳐 자라는 혹은 더욱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아 구강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Q 두경부 라는 단어가 생소합니다. 두경부암은 어떤 암을 말하나요? 두경부는 구강, 후두, 인두 등 다양한 부위들을 포함합니다. 말하고, 밥먹고, 숨을 쉬 는 길에 생기는 암이 두경부암입니다. 대표적으로 구강암, 후두암, 설암, 침샘암 등이 있지요. 두경부는 특성상 다른 사람들의 눈에 바로 노출되는 위치입니다. 그래서 이곳 에 암이 생기면 치료 흔적이 그대로 노출되어 환자는 사회생활이나 삶의 질 면에서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환자들이 많이 어려워 하는 부분이지요. 국내 후두암은 한 해 1,000명, 구강암은 한 해 800명 정도 발생합니다. 두경부암 수술 이나 치료의 발전은 혁혁한 데 반해, 5년 생존율은 전세계적으로 약 50% 수준에 그치 고 있습니다. 두경부암은 일찍 발견되면 생존율이 높지만 너무 늦게 발견되면 어떤 치 료를 해도 잘 듣지 않기 때문입니다. 압도적 수술 실력과 새 치료법 개발로 환자의 삶의 질까지 지킨다 얼굴과 목(Head & Neck)에 생기는 암을 치료할 때는 그곳에 치료의 흔적 이 남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환자들은 치료 못지않게 겉으로 봐서 표 안 나는 결과를 간절히 원한다. 두경부암 환자들의 이런 절대 고민을 멋지게 해결하는 로봇 경부절제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두경부암 수술의 베스트 닥터 고윤우 교수를 만나 두경부암에 대해 궁금한 이야기를 들었다. 에디터 안은지 포토그래퍼 박순애 두경부암 치료의 베스트 닥터 고윤우 교수(이비인후과) 수술할 환자 앞에서 고윤우 교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 가족에게도 똑같이 권할 것인가? 그렇게 환자를 가족과 동일시하는 마음을 선배들에게 배웠고, 이제는 몸에 배인 습관이 되었다. 고윤우 교수의 주 진료영역은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을 비롯한 모든 두경부암과 양성 두경부질환, 갑상선종양이다. 국내외적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킨 로봇 및 내시경을 이용한 두경부 수술에 대한 교과서, <Atlas of Head and Neck Surgery : Endoscopic and Robotic Neck Surgery>(최은창, 고윤우 교수 공저). Q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두경부암을 의심해야 하나요? 가장 중요한 증상은 목에 생긴 혹입니다. 특히 40대 이상에서 발견되는 목의 혹은 1차 적으로 암을 의심하면서 검사를 해야 합니다. 통증 없이 몇 주 또는 몇 개월에 걸쳐 서 서히 자라는 혹은 더욱 의심해야 합니다. 두경부암은 발견이 늦으면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혹이 나타났을 때 빨리 병원을 찾아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40세 이상 성인이라면 자가검진을 해서 목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면 꼭 이비인 후과, 특히 두경부 전문의를 찾아 초음파 검사나 조직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식사할 때 음식물이 잘 안 넘어가고 숨이 찰 때 는 후두암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 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두경부암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특별히 두경부암을 조심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나요? 두경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과 음주입니다. 최근 젊은 환자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 는데, 특히 여성 흡연자가 늘어나면서 여성 환자가 많아졌습니다. 젊은 나이에 생기 는 두경부암은 노년에 생기는 두경부암에 비해 암의 진행이 빠르고 공격적인 양상을 띠고 있어 더욱 위험합니다. 따라서 음주나 흡연을 많이 한다면 반드시 조심해야 합니 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HPV바이러스(인유두종바이러스)가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는 다른 아형으로, 편도암이나 혀뿌리암 같은 구인두암을 유 발합니다. 최근 HPV바이러스로 인한 구인두암이 늘고 있지만, 수술 없이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만으로도 치료가 잘되어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이외에도 식도암, 위암, 대장암, 폐암 등을 앓았던 환자들에게 같은 소인으로 인한 두경부암이 원발암과 동시 에 발생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Q 두경부암의 진단은 어떤 검사를 통해 이루어지나요? 검진이 필요한가요? 경험 많은 두경부 전문의들은 촉진을 통해 암으로 판단되면 바로 내시경 검사를 진행 하거나, 환자가 입을 벌렸을 때 구강이나 구인두, 후두에 보이는 어미로 암을 진단하 30 SEVERANCE 2013 november 31

최고의 수술 실력으로 치료, 기능, 미용 모두 잡는다 성대, 구강, 인두, 침샘, 코와 근처 장기 등에 생기는 두경부암. 인체의 매우 협소한 공간 속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에 발생하며, 다른 암과 달리 겉으로 보이는 위치라 수술 흔적이 노출된다. 그래서 세브란스 두경부암클리닉 명의들은 암완치, 기능, 미용을 모두 잡아야 한다 는 특명을 완수해야 한다. 압도적 수술 실력으로 환자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주는 그들은 탁월한 두경부암 명의들이다. 기도 합니다. 내시경으로 암을 충분히 볼 수 있고, 조직 검사는 세침 흡인검사가 원칙이므로 꼭 절개를 통한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 다. CT나 PET-CT 등을 통해 암을 확진하기도 하는데 초기 암은 발 견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비인후과에서 하는 내시경 검 사가 두경부암 진단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검사이자, 두경 부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흡연, 음주를 자주 하거나 두경부암 가족력이 있다면 반드시 1년에 한 번, 두경부 전문의에게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아야 하며, 식도암 이나 위암 등 두경부암과 같은 소인의 암을 가진 환자들도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 Q 두경부암은 완치가 가능한가요? 두경부암은 매우 다양한 부위에 발생하는데다가 발생률이 낮은 편 입니다. 암마다 완치율도 다릅니다. 두경부암의 5년 생존율은 전세 두경부암 수술의 대가 최은창 교수 (이비인후과) 두경부암 방사선치료의 지략가 이창걸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계적으로 50% 정도로 알려져 있고, 지난 5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구인두암의 원인 중 하나인 HPV바이러스 가 밝혀졌고, 치료 예후가 좋은 편이라 완치율은 계속 높아질 것으 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늦게 발견하면 어떤 치료도 잘 듣지 않는 두 경부암의 특성상,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두경부암의 완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두경부암 로봇수술의 명장 김세헌 교수 (이비인후과) 두경부 재건술의 명의 유대현 교수 (성형외과) Q 다양한 두경부암 치료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결정되고,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두경부암의 치료에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가 있으며, 암이 생기는 위치나 조 직에 따라 치료의 우선순위가 달라집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HPV바이러스로 인한 구인두암은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만으로도 반응이 좋기 때문에 굳이 수술을 하지 않 세브란스 두경부암클리닉이 개발한 세계 최초 후이개 절개법을 이용한 로봇 더라도 예후가 좋습니다. 그러나 다른 종류들은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병행합니다. 하지만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받는 분들이 후유증도 많고 고생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두 경부 외과의사로서 수술을 통해 암을 최대한 제거하고 수술 후 항암치료와 방사선치 료의 양을 최대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경부절제술은 흉터나 절개선이 남지 않아 수술 만족도가 매우 높고, 치료 성적도 아주 뛰어납니다. 세계 각국에서 배우러 올 만큼 성과를 Q 두경부는 특성상 기능과 미용을 고려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치료에는 어떤 어려움이 따르나요? 인정받았고 교과서까지 발간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두경부는 모든 신경과 중요한 혈관들이 얽히고설키며 지나는 통로이기 때문에,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치료를 하더라도 신경이나 혈관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2 SEVERANCE 2013 november 33

귀 Body Age 흡연과 두경부암 금연, 최선의 두경부암 예방법 신생아기 선천성 난청, 선별검사로 발견하자! 글 고윤우 교수(이비인후과) 고도 감각신경성 난청을 가진 아이가 태어날 확률은 매년 1,000명당 한 명 꼴. 최근 검사법과 치료 및 재활법의 발달로, 대다수가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수화를 배우지 않아도 사회생활이 가능해졌다. 난청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청각선별검사를 하기 때문. 난청이 있으면 빠른 청각재활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보청기, 인공와우 혹은 그로 인한 후유증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경험 많고 기술 좋 은 전문의를 만나는 것이 두경부암 치료에서는 매우 중요합니 다. 또 두경부암에는 대개 임파선 전이가 동반됩니다. 이 경우 경부절제술로 전이된 임파선을 절제해야 하는데, 그러면 흉 터나 절개선이 얼굴이나 목에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세브란스 두경부암클리닉에서는 후이개(귓바퀴 뒤) 절개법을 이용한 로봇 경부절제술을 개발했습니다. 귀 뒤로 절개선이 생기기 때문에 머리카락으로 덮으면 수술 자국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고 사회생활을 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어 삶의 질이 수술 전과 똑같이 유지되기 때 문에, 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습니다. 하루 5갑의 담배를 피우던 <카사블랑카>의 험프리 보가트와 전설적인 야구 선수 베이브 루스는 후두암으로 50대에 생을 마감했다. 수십 년 동 안 담배는 쓰디쓴 고뇌와 사유를 대변하던 아이콘이었지만, 이제 그런 이미지는 암이라는 무서운 재앙으로 인해 무너져가고 있다. 흡연이 암 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담배 연기에는 약 4,000가지 화학 물질이 있으며, 이 중 60여 가지 이 청성뇌간이식술을 시행할 수 있다. 귀, 소리 듣고 균형 잡는 멀티플레이어 귀는 소리 자극을 받아들이고, 의사소통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또 평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능도 수행한다. 최근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 풍성해지면서 난청과 어지럼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인구 노령화로 인해 환자군이 늘고 있다. 도움말 김성헌 교수(이비인후과) 에디터 안은지 유소아기/10대 감기와 함께 오는 불청객, 중이염 중이염이 가장 흔히 나타나는 시기. 소아는 감기만 걸려도 중이염이 쉽게 발생한다. 급성 중이염은 적절한 항생제 치료, 통증 완화 및 해열이 필요하며, 급성 염증 현상(삼출성 중이염)은 합병증이나 청력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경과 관찰을 하게 된다. 중이염은 대개 합병증 없이 치료되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유착성 중이염이나 만성 중이염으로 발전하기도 하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눈 크게 뜨고 잘 지켜보는 게 관건! Q 세브란스 두경부암클리닉의 수술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최근 새로운 수술기법과 치료법들을 개발하며 두경부암 분야 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세브란스는 어떤 점에서 두경부암 치료의 강자입니까? 세브란스 두경부암클리닉에서 최초로 개발한 후이개 절개법 을 이용한 로봇 경부절제술은 세계 유수 병원들에서 관심을 상이 발암 물질이다. 흡연은 폐암과 식도암, 방광암의 직접적인 발암 인자이지만, 두경부암에서 특히 주목되는 이유는 다른 암에 비해 흡연 과 더욱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구강은 담배가 인체에 들어오는 첫 관문이며, 이 관문을 통과한 타르라는 대표적인 발암물질은 구강을 넘고 후두를 지나, 두경부로부터 폐에 이르기까지 몸 전체에 영향을 미 친다. 두경부암에는 후두암, 구강암, 비강암과 부비동암, 인두암, 침샘에서 발 생하는 타액선 및 갑상선암 등이 있다. 문제는 최근 두경부암의 발생이 20-30대 귀 건강 지키려면, 쉿! 40-50대 어지럽다고? 귀가 문제야! 60-70대 보청기, 피하지 마세요! 갖고 배우러 오거나, 수술 시연을 위한 초청이 끊임없이 이어 지고 있습니다. 수술법 개발 성과만큼이나 치료 성적도 뛰어 납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로봇 경부수술법과 그 과정을 소 개하는 교과서도 발간했습니다. 이미 미국 의학교과서 7종에 소개되기도 했고요. 로봇을 잘 다루는 것이 뛰어난 암치료 성 과와 직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의 수술들에서 축적한 경 험과 우수한 술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새로운 두경 부암 치료법 개발, 높은 치료 성적, 그리고 뛰어난 술기를 모두 겸비했기 때문에 세브란스 두경부암클리닉은 단연 두경부암 치료의 강자라고 자신합니다. 점차 늘어난다는 데 있다. 두경부암은 주로 60대 이상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곧 인구 고령화에 따라 발생 건수가 더욱 늘어날 것임을 의미한다. 전체 두경부암 환자 중 흡연력을 가진 환자는 80%. 일부 두경부암은 비 흡연자, 여성, 젊은층에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흡연자에게서 더욱 공격 적이고 치명적이어서 생존율이 낮다. 특히 수십여 년의 흡연력을 가진 고령의 환자들은 쉰 목소리와 이물감으로 병원을 찾고, 때로는 혀의 통 증 및 종괴로 내원하기도 한다. 두경부암은 특성상 소리 없이 찾아올 때 가 많고, 증상으로 내원 시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흔하다. 뒤늦은 발견은 수술 범위를 넓히고 후두, 인두, 혀, 안면 등 신체 일부를 제거해야 하므로 후유증이 크다. 또 발음, 식사, 호흡 등이 어려워지고 재건술 후에도 언어능력과 음식섭취능력을 회복하기 위한 긴 재활과정 이 요구된다. 특히 부위가 눈에 띄는 얼굴이라 미용적 측면에서도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결국, 예방이 관건이다. 소음 환경에서의 작업이나 유흥문화로 인해 젊을 때부터 소음성 난청을 앓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고음역의 난청으로 시작되나, 소음에 계속 노출되면 청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될 수 있다. 소음성 난청은 한 번 발생하면 청력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예방이 최우선! 따라서 시끄러운 환경에서 작업을 하거나, 군대에서 사격훈련을 할 때는 반드시 귀마개를 착용해 소음을 피해야 한다. 또 소음 근원으로부터 가급적 멀리 있는 것이 좋다. 소음에 의한 난청이 의심될 땐 반드시 청력검사를 시행하고 적절한 의료자문을 구할 것. 성인기에 가장 흔한 질환은 일명 이석증. 심한 어지럼증과 구역, 구토가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증상은 가라앉는다. 1-2회의 간단한 물리치료만으로도 쉽게 완치되므로,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을 것. 메니에르병 또한 발병률 높은 어지럼질환. 발작성 어지럼과 청력 저하 및 이명, 귀가 꽉 찬 느낌 등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평형기능과 청력이 떨어진다. 적절한 약물치료와 생활패턴 조절로 증상은 호전되며, 치료 효과가 없을 때는 수술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간단한 약물만으로도 증상을 90% 이상 호전시키는 방법이 개발되었다. 어지럼증이 있으면 걱정부터 하지 말고 병원으로 달려가자! 청력과 평형기능 저하로 인한 노인성 난청과 평형장애가 나타난다. 노인성 감각신경성 난청은 약물이나 수술로 자연청력으로의 회복이 불가능하며, 난청의 유형에 따라 보청기, 중이이식술 및 인공와우이식술을 통해 청력의 재활이 가능하다. 보청기를 꺼리는 이들이 많은데, 적절한 청력재활을 시행해야 사회적 고립과 정신질환 발생 같은 부작용을 막고 삶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이 시기 평형장애에는 체감각, 시력, 소뇌기능 저하 등이 동반된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적절한 재활프로그램을 편성해 소화하면 증상은 호전된다. 34 SEVERANCE 2013 november 35

암환자를 위한 닥터푸드 매생이게살스프 푸른 기운으로 건강 충전! 매생이게살스프 추워지는 날씨 따라 암환자의 입맛은 벌써부터 냉랭하다. 추운 날씨에도 건강하고 생기 있는 소나무의 빛깔을 닮은 매생이로, 몸 안에 건강한 푸른 기운을 가득 채워보자. 글 이정민(영양팀) 포토그래퍼 최재인, 정현구 푸드스타일리스트 김가영 시원한 바다 내음이 가득한 매생이는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에서만 자라는 무공해 해초로, 칼로리가 낮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또한 질감이 섬세해 넘기기 쉽 고 소화가 잘된다. 부드러운 게살스프에 매생이를 넣어 영양을 더하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건강스프가 된다. 매생이는 뜨거운 물에 3분 정도만 끓여야 녹색이 더 선명하고 맛있다. 오래 끓이면 색 이 검어지고 끊어져서 매생이 고유의 맛이 떨어진다. 매생이는 길고 윤기가 있으며 녹 색이 선명한 것이 좋으며, 백화점이나 마트를 이용하면 1년 내내 냉동 매생이를 구입 할 수 있다. 참고 <암 식단 가이드>, 세브란스 암센터 세브란스 영양팀 CJ프레시웨이 공저, 삼호미디어 펴냄 how to 부드러운 게살과 건강 해초인 매생이가 만나 맛의 조화가 뛰어난 매생이게살스프는 부담은 제로, 영양은 만점인 암환자 맞춤 일품요리다. 재료(2인분) 게살 50g, 매생이 10g, 달걀 50g, 대파 5g, 굴소스 20g, 맛술 10g, 소금 참기름 전분 후춧가루 약간 닭육수 재료 물 적당량, 닭 300g, 월계수잎 통후추 양파 당근 셀러리 생강 약간 Tip 미운 사위에게 매생이국을 준다 는 속담이 있다. 매생이국은 아무리 끓어도 김이 잘 나지 않아 뜨거운 줄 모르고 후루룩 먹다가 입안에 화상을 입기가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생이 요리는 간을 보거나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1게살은 소금물에 씻은 후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매생이는 3번 정도 잘 흔들어 씻어주고 물기를 2 손으로 꼭 짠다. 냄비에 물을 붓고 끓어오르면 닭육수 재료를 3 넣고 중불로 30분 가량 끓여 닭육수를 만든다. 4닭육수에 게살, 매생이, 전분, 맛술을 넣고 달걀을 곱게 풀어 끓인다. 4번에 굴소스, 소금, 참기름, 파를 넣어 간을 5 맞춘다. 불을 끄고 그릇에 먹음직스럽게 담아낸다. 6 36 SEVERANCE 2013 november 37

검사실 돋보기 심장혈관촬영실 좁아진 심장혈관을 찾아내 넓힌다 심장혈관이 정상인지, 아니면 좁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혈관 상태를 촬영해야 한다. 도관을 넣어 조영제를 쏘면서 엑스레이로 촬영하는 심장혈관조영술은 검사와 동시에 치료까지 하루에 마칠 수 있는 매우 획기적인 심장혈관 시술이다. 글 신동호 교수(심장내과) 포토그래퍼 성균 2 3 4 5 심장의 혈관 상태를 검사하는 심장혈관조영술에는 보통 시술 이라는 용어가 쓰 인다. 시술은 검사와 치료를 모두 묶어서 하는 말이다. 조영술은 혈관에 병이 있 는지 확인하기 위해 도관(카테터)를 혈관 입구까지 진입시킨 뒤, 조영제를 쏘면 서 엑스레이로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도관을 몸 속에 삽입하므로 시술이라고 하 지만, 실제로는 촬영만 시행하는 검사다. 이 검사에서 좁아진 혈관이 확인되면, 혈관을 넓히고 다시 좁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스텐트를 혈관 속에 삽입하는 치료 시술이 이어진다(스텐트 삽입술). 벌써 끝났어요? 심장 시술이니 무섭고 아플 것이라 걱정했던 환자들은 시술 후 종종 이렇게 말한다. 협심증 같은 심장질환이 의심되어 관상동맥(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촬영하는 시술(관상동맥조영술)을 권하면, 환자들은 심장 시 술이 아플 거라고 생각하고 심장 에 무언가 조치를 취한다는 생각에 걱정부터 하 1 조영술은 도관을 혈관 입구까지 진입시킨 뒤, 조영제를 기 일쑤다. 그러나 막상 검사를 받아보면 걱정만큼 아프지 않고, 시간도 채 30분 이 안 걸리니 안도하는 한편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쏘면서 엑스레이로 혈관을 촬영하는 검사다. 의료진은 조영술을 시행하는 내내 대형 모니터로 혈관 상태를 확인한다. 2 조영술은 도관을 넣기 위해 손목동맥에 1972년 세브란스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관상동맥조영술이 시작된 이래 40여 년 이 지난 지금, 그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 최소 2-3일 입원해야 가능했던 조영 천자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3 혈관 안으로 들어가는 도관(카테터). 4 20-30분에 걸친 심장혈관조영술이 끝나면 시술을 담당한 의사는 시술실 옆에 있는 보호자 상담실에서 1 Attention 1 틀니, 목걸이, 반지 등은 모두 제거한다. 2 도관 삽입 시 통증 경감을 위해 국소마취를 하게 된다. 3 손목동맥이나 다리동맥을 통해 도관을 삽입하고 조영제를 주입하면서 촬영한다. 몸에 바늘이 들어갈 때 약간의 통증이 있을 수 있다. 4 검사 소요시간은 20-30분이며, 중재적 시술 시간은 환자의 질병에 따라 술이, 이제는 검사만 하는 경우에는 아침에 시술하고 점심때쯤이면 걸어서 퇴원 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서혜부(일명 사타구니 부위)를 통해 도관을 삽입하 던 것이 손목 혈관을 이용하게 되면서 지혈이 쉽고 빨라진 덕분이다. 병이 심해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도 대부분 다음날 퇴원한다. 시술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합병증이 줄어든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치료 범위도 계속 넓어지고 있어, 과거에는 가슴이나 배를 여는 큰 수술로 해결되 던 질병들을 이제는 시술로 치료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심장 기형, 대동맥 을 포함한 혈관질환은 이미 시술치료를 더 많이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심장판막 시술 경과를 설명해준다. 5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혈관 모양과 상태, 움직임은 모니터에 낱낱이 보여진다. 다르다. 질환이나 고혈압까지 시술로 치료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보다 많은 환자들이 시 술로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미래가 기대된다. 38 SEVERANCE 2013 november 39

People 4인4색 체온보다 따듯한 세브란스 사람들 환자에게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의 마음을, 동료에게는 협력의 미덕을 최대한 발휘하는 멋진 사람들. 에디터 이나경 포토그래퍼 성균, 박순애, 김지훈 배려의 미덕이 빛나는 긍정의 달인 정선미 약무국 좋은 점을 먼저 보려고 노력합니다. 나쁜 기억 을 곱씹고 가지지 못한 것을 욕심내는 데 시간을 소모하지 않으려고 해요. 소소한 것에서도 행복 을 느끼고 즐거워하는 저 자신을 좋아합니다. 거 기서 나오는 긍정의 에너지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 전달될 거라고 믿어요. 정선미 약사는 중학 교 2학년 때 세브란스 의무기록실에서 서류정리 자원봉사를 할 때만 해도 이곳이 일터가 될 줄은 몰랐다. 6년차 세브란스인으로서 그녀는 빠르 고 정확한 조제, 그리고 배려를 자신의 필수 업 무지침으로 꼽았다. 확실한 통솔력 가진 매너남 주은수 보안팀 쉽게 다가설 수 없는 비주얼로 보이세요? 그래 도 웃는 모습이 은근히 잘 어울린답니다. 선후배 아끼고 다른 사람의 고충을 귀담아들어주는 능 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말로 카리 스마 작렬인 주은수 팀장, 한눈에 보기에도 상 남자 다. 담당하는 보안구역이 응급진료센터라 수시로 일어나는 돌발상황을 신속하고도 유연 하게 해소해야 할 때면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 다. 말보다는 행동 으로 최고이자 최선이 되도록 노력하는 그는 세브란스를 빈틈없이 지키는 든 든한 파수꾼이다. 아픈 아이들의 희망 위해 꿈꾸는 전공의 박준식 소아청소년과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꿈을 닮아간다고 하죠? 아직 훌륭한 의사는 아니지만, 힘든 수련 과정을 잘 이겨내고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 간 좋은 의사로 서는 날이 오겠죠. 아버지가 수련 받은 병원에서 아버지와 같은 전 공을 선택해 훌륭한 의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박 준식 전공의. 힘들 텐데도 피곤한 기색이 보이지 않는, 딱 맑은 청년이다. 그는 여기서 꿈을 키우 고 있고, 또 꿈을 심어주고 있다. 아픈 환아들을 매일 마주하지만 세브란스는 그들에게 꿈과 희 망을 만들어주는 병원이라 믿는다. 그가 오늘도 어린이병원 곳곳을 질주하는 이유다. 어울림의 힘을 믿는 미소천사 이경은 간호국 사람들과 무난하게 어울리는 무던한 성격, 안 가리고 뭐든 잘 먹는 식성, 보기보다 튼튼한 체 력. 자신의 최강점을 이렇게 소개하는 이경은 간호사에게 올 가을은 유난히 풍성했다. 누군 가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수화를 배우고 있고, 5km 야간레이스 마라톤에 참여해 특별한 추억 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세브란스는 친 구와 같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많은 걸 배 웠기 때문이다. 종종 오늘 하루도 무사히! 라는 짧은 소원을 비는 그녀는 하루의 평안함이 얼마 나 소중한지 누구보다 잘 아는 간호사다. 40 SEVERANCE 2013 november 41

Photo essay 이스라엘 마사다 별러서 찾아갔건만, 남아 있는 것이라곤 담벼락과 돌벽들뿐이었습니다. * 마사다 항전 : 주후 73년 로마군의 공격에 맞선 유대 저항군은 마사다에서 마지막 결전을 벌였다. 유대인들이 로마군에게 끝까지 항전하였기에, 마사다는 이스라엘의 자긍심과 단결을 보여주는 역사적 장소다. 성의 함락이 확실해지자, 유대 저항군 지도자는 적의 노예나 포로가 되느니 자결할 것을 호소했다. 그 결과, 마사다에 입성한 로마군은 자결한 936구의 시신만 보게 되었다. 5 본래 헤롯 대왕이 마련해둔 궁터인지라 건물은 단정하고 깔끔합니다. 돌벽을 깎아서 당시의 유행하던 로마식 기둥 모양을 냈습니다. 벽에는 물감을 칠하고 바닥은 타일과 모자이크로 장식했습니다. 그 구조물들을 기본으로 새로운 주거지가 세워집니다. 회의장이나 지휘본부 말고도 회당과 학교, 시장과 창고를 갖춘 걸 보면 그 난리 통에도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삶을 꾸려갔던 모양입니다. 무장봉기에 실패해 쫓기다시피 산꼭대기로 올라왔고, 로마군과 대치중이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정연하게 말입니다. 6 미래보다 더 먼 미래를 보며 꿋꿋이 마지막이 없을 것처럼, 또는 몇 분 뒤로 닥쳐온 것처럼 안도와 불안 사이를 오가며 대충 지냈던 날들이 눈앞을 지나갑니다. 언젠가는 그날이 오겠지만, 그렇다고 하루하루 때울 일이 아니라는 걸 마사다의 유적은 다 무너진 몸을 하고 서서 증언하고 있었습니다. 글, 사진 최종훈 이런 일이 닥칠 줄 몰랐을까요? 알았을 겁니다. 다만, 그보다 더 먼 미래를 내다본 건 아니었을까요? 성벽 밖에선 로마군이 거대한 토성을 쌓고 있었습니다. 이편과 높이가 같아지면 공격이 시작될 테고 이길 가망은 없었습니다. 실제로 마사다는 2년을 버티고 무너졌습니다. 주민들은 제비를 뽑아 대표를 정하고 순순히 그 칼날을 받았습니다. 로마군 병사들이 들어왔을 때 발견한 건 무수한 주검뿐이었습니다. 마지막이 없을 것처럼, 또는 몇 분 뒤로 닥쳐온 것처럼 안도와 불안 사이를 오가며 대충 지냈던 날들이 눈앞을 지나갑니다. 언젠가는 그날이 오겠지만, 그렇다고 하루하루 때울 일이 아니라는 걸 마사다의 유적은 다 무너진 몸을 하고 서서 증언하고 있었습니다. 1,2 벽체만 남고 다 무너진 건물들의 잔해가 산정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3 정상까지는 케이블카가 연결되어 있어서 올라가는 데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4 사방은 깎아지른 절벽뿐 발붙일 곳조차 찾기 어렵습니다. 5 본래 헤롯 대왕이 마련한 궁터였던 만큼 화려한 장식들이 남아 있습니다. 6 곳곳에 남은 주거의 자취들은 위기 앞에서도 정상적인 삶을 이어갔음을 증언합니다. 7 건물 뒤로 보이는 높은 언덕이 마사다 유적지입니다. 7 30년을 별러서 찾아갔건만 딱히 볼만한 물건은 없었습니다. 마사다 유적지에 남은 거라곤 무너진 담벼락들 이 전부였습니다. 아쉬운 대로 높다란 성벽 위에 서서 2천 년 전의 풍경을 재현합니다. 허물어진 벽돌을 다시 쌓아올려 벽들을 보수하고 지붕을 씌웁니다. 오가는 관광객들을 지우개로 지워버리고 통옷을 입은 유대인들을 끌어들입니다. 골목길엔 아이들을 뛰놀게 하고 성벽엔 보초를 세웁니다. 가게에는 물건을 넣고 우물에는 물이 출렁이게 만듭니다. 이제는 상상 속의 화면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1 2 3 4 42 SEVERANCE 2013 november 43

Hot 세브란스 홈페이지 개편 세브란스 새 홈페이지의 변신 키워드는 3+1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3가지는 편의성을 극대화시킨 예약, 사용자 중심의 접근성, 검색 기능 강화로 요약된다. 거기에 특별히 선보인 +1은 바로 환 자 행복 프로젝트. 딱딱할 것 같은 홈페이지에 환자들의 미소가 온기를 불어넣어 전체적인 분위기가 말랑말랑해졌다. 거기에 깔 끔한 고딕 글씨들 덕분에 가독성은 한층 높아졌다. 조회든 검색이든 정보든 신속 정확하게 내놓는 세브란스 홈페이 지,역시 웹에서도 국가고객만족도 1등 병원답다. 1 검색이 똑똑해졌다, 이미지와 동영상 검색까지! 통합검색 란에 검색어를 넣으면 의사, 동영상, 안내, 진료 및 검사, 건강질환정 보, 소식, 블로그 순으로 검색된다. 필요한 정보는 입맛대로 골라보시길^^ 2 예약, 조회, 증명서 발급 모두 빠름, 빠름, 빠름! 홈페이지에서 해결 가능하다. 그것도 매우 빠르게! 범용공인인증서로 로그인 하면 예약과 결과 조회, 증명서 및 의무기록사본 발급까지 일사천리로 가능하다. 오픈! 환자의 행복한 미소로 활짝 열린 새 홈페이지 www.iseverance.com으로 들어가면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찾은 환자들의 밝은 미소가 먼저 맞는다. 세브란스병원이 추구하는 목표는 오직 하나! 치료 받은 환자가 일상으로 돌아가 그 자리에서 건강한 새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2013년 10월 25일, 새 단장한 홈페이지의 첫 화면은 환자의 미소가 장식하고 있다. 이들의 밝은 표정을 촬영한 사람은 박기호 사진작가. 그는 미국 <포브스>, <타임> 지 등의 표지 사진을 찍은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세브란스 홈페이지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환자 행복 프로젝트 를 통해 세브란스를 만나 행복해진 사람들을 파인더에 담아냈다. 환자 중심의 친절한 홈페이지로 변신한 세브란스병원 홈페이지의 리뉴얼 포인트를 짚어봤다. 에디터 이나경 3 의료진 프로필과 진료시간을 한 화면에서 확인 가능! 궁금한 의료진의 프로필은 물론이고, 진료시간까지 확인해서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다. 언론에 보도된 해당 교수의 건강정보도 바로 열람할 수 있다. 프로필에는 교수의 블로그도 링크되어 있다. 4 행복한 환자 얼굴 보며, 함께 희망을 바라본다! 박기호 사진작가와 함께 꾸민 환자 행복 프로젝트 에는 병마를 딛고 일어난 환 자들의 일상적 표정들이 가득하다. 먼저 희망을 찾은 사람들이 희망을 찾고 있는 이 들에게 건네는 미소라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44 SEVERANCE 2013 november 45

세브란스 탐구생활 광혜원 역사의 뜰 A Letter from Dr.Chung 세브란스의 수술은 기도로 시작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이사야서 41:10). 하나님, 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제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해주시고, 수술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돌 보아주십시오. 의료진의 손길 위에도 함께 해주시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십시오. 예수 그 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세브란스병원 수술실에서는 하루 200여 건의 수술이 이루어집니다. 수술은 이렇게 기도로 시작되고 있 습니다. 의료원 산하의 모든 기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기도로 함께하는 의사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이렇게 기도하면서 세브란스의 집도의들은 특별한 소명의식을 갖고 수술에 임합니다. 마취와 수술을 앞두고 극도로 긴장할 수밖에 없는 환자들 또한 의료진과 한 마음으로 절대자에게 의지함으로써 마음 의 안정을 얻습니다. 물론 기도가 어색하고 불편한 환자들은 다른 방법으로 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브란스는 앞으로도 이러한 의미 있는 행위를 통해 기독 의료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자 합니다. 당신과 나누고 싶은 고요한 여유가 거기 있다 에디터 안은지 포토그래퍼 박순애 구한말, 선교사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전염병이 창궐하던 가난한 조선 땅에 들어와 천국 복음을 전했습 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고, 병든 자를 고쳐주며, 희망이 없던 젊은이들을 교육시키면서 이 땅의 좀 더 나은 미래를 소망했습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계획 아래 그들은 땀과 피를 쏟으며 이 땅을 치료 하고 복음 위에 병원을 세웠습니다. 세브란스를 세우신 하나님께서 지금도 세브란스의 주인으로 한결 같이 동행하고 계심을 우리는 자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30분이나 1시간 정도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야 할 일이 생긴 다면 어떻게 할까? 분주함으로부터 피신해 잠깐이라도 고즈넉한 여유를 찾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일단 세브란스병원 본관을 나와 심장혈관병원 쪽으로 가자. 심장혈관병원으로 들어가지 말고, 그 건물 오른쪽 내리막길을 따 라 1분만 걸으면 왼쪽으로 한옥의 중문이 보인다. 그곳으로 들어서는 순간, 난데없는 고즈넉함에 놀라지 말라. 단정한 한옥, 잘 정 리된 정원, 잠시 멈춰 있는 것 같은 시간들이 당신을 반길 것이다. 광혜원 역사의 뜰,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병원인 광혜원(제중원)을 복원해놓은 공간이다. 한옥에 앉아 책을 읽거나, 툇마루에서 바람 냄새를 맡아도 좋다. 정원의 석물과 눈맞춤하는 것은 어떨까? 한켠에 있는 연세사료관 에서의 시간여행도 재미있 다. 세브란스의 숨은 공간 중 으뜸인 이곳에서 가을을 마무리하고 겨울을 시작 하는 것도 좋겠다. 개방 시간 09:00-17:00, 주말 및 공휴일 포함. 지난 9월 14일 KBS 홀에서 개최되었던 제14회 세브란스 찬양축제 는 참으로 감격스러운 축제였습니 다. 특히 금년에는 1,000명이 넘는 교직원이 한 마음으로 참여했으며, 각 기관장들도 이 찬양의 마당에 동참했습니다. 매년 찬양축제를 준비하는 동안, 세브란스는 곳곳에서 감사와 찬양의 메아리가 울려퍼 지는 천국이 됩니다. 더불어 11월은 세브란스 의료선교의 달입니다. 금년에도 1일 선교기도회를 시작으로 세브란스 곳곳에 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집니다.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치유의 산실인 이곳에서 신체의 건 강뿐만 아니라 영적 치유도 같이 경험하길 소망합니다. 또한 우리 교직원들은 하나님이 계신 일터에서 환자와 가족을 사랑으로 섬기며 충만한 기쁨을 누리길 바랍니다. 모두들 몸과 영혼의 건강을 함께 돌보 는, 더 건강한 11월을 보내십시오. 세브란스병원장 46 SEVERANCE

The Scene SEVERANCE 한국 최초의 치과학교실 탄생 1915년, 윌리엄 쉐플리(William J. Scheifley) 박사가 세브란스연합의학교에 부임하면서 세브란스병원에 한국 최초의 치과학교실이 탄생했다. 이로써 한국에 처음으로 서양치과의학이 소개되었다. 쉐플리는 세브란스연합의학교에서 치과학을 강의했으며, 한국 치과학의 현대화에 기여했다. 세브란스 졸업앨범(1917년) 중에서. 사진 제공 동은의학박물관 세브란스 웹진 http://blog.iseverance.com/se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