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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발전연구원 제주발전연구원 정책이슈브리프 2015년 11월 2일 Vol. 226 발행처 : 제주발전연구원 발행인 : 강기춘 주 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아연로 253 TEL FAX 제주발전연구원은 지역사

즐거운 맥박 나의 예스코 autumn Contents 04 주제글 건강한 예스코 06 예스코별 여행자 08 음악이 주는 즐거움 10 넝쿨째 굴러 들어온 행복, 둘 14 여행기 세 친구의 자전거 여행 18 Theme 행복이 넘치는 맛집(카페마마스) 20 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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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위 가 오는 경우에는 앞말 받침을 대표음으로 바꾼 [다가페]와 [흐귀 에]가 올바른 발음이 [안자서], [할튼], [업쓰므로], [절믐] 풀이 자음으로 끝나는 말인 앉- 과 핥-, 없-, 젊- 에 각각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형태소인 -아서, -은, -으므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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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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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국어에서 관용표현 지도 방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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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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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시험지 출제 양식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합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5. 우리 옷 한복의 특징 자료 3 참고 남자와 여자가 입는 한복의 종류 가 달랐다는 것을 알려 준다. 85쪽 문제 8, 9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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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사항이 없을 경우 무 표시하시기 바랍니다. 검토항목 검 토 여 부 ( 표시) 시 민 : 유 ( ) 무 시 민 참 여 고 려 사 항 이 해 당 사 자 : 유 ( ) 무 전 문 가 : 유 ( ) 무 옴 브 즈 만 : 유 ( ) 무 법 령 규 정 : 교통 환경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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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2016학년도 수시모집 전형별 면접질문(의예과포함)(최종 ).hwp

인천 화교의 어제와 오늘 34 정착부흥기 35 정착부흥기: 1884년 ~ 1940년 이 장에서는 인천 차이나타운에 1884년 청국조계지가 설정된 후로 유입 된 인천 화교들의 생활사에 대한 이야기를 시기별로 정리하였다. 조사팀은 시기를 크게 네 시기로 구분하였다. 첫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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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절 조선시대 이전의 교육

사진 24 _ 종루지 전경(서북에서) 사진 25 _ 종루지 남측기단(동에서) 사진 26 _ 종루지 북측기단(서에서) 사진 27 _ 종루지 1차 건물지 초석 적심석 사진 28 _ 종루지 중심 방형적심 유 사진 29 _ 종루지 동측 계단석 <경루지> 위 치 탑지의 남북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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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부산연주문화\(김창욱\)

흡연, 알고보면 질병! 울산금연지원센터 센터장 유 철 인 교수 금연으로 치료하세요. 울산금연지원센터는? 2015년 6월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시작된 울산금연지원센터는 울산 대학교병원과 울산금연운동협의회의 문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금연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년,

목 차 국회 1 월 중 제 개정 법령 대통령령 7 건 ( 제정 -, 개정 7, 폐지 -) 1. 댐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 1 2.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 1 3. 경력단절여성등의 경제활동 촉진법 시행령 일부개정 2 4.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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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답 과 해 설 1 (1) 존중하고 배려하는 언어생활 주요 지문 한 번 더 본문 10~12쪽 [예시 답]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한 사 람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으며,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해쳐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0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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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은이가 4) ᄀ에 5) 위 어져야 하는 것이야. 5 동원 : 항상 성실한 삶의 자세를 지녀야 해. 에는 민중의 소망과 언어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입니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가능성은 이처럼 과거를 뛰어넘고, 사회의 벽을 뛰어넘고, 드디어 자기를 뛰어넘 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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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금융분야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 1. 개인정보보호 관계 법령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령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 은행법 시행령 보험업법 시행령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자본시장과

행당중학교 감사 7급 ~ 성동구 왕십리로 189-2호선 한양대역 4번출구에서 도보로 3-4분 6721 윤중중학교 감사 7급 ~ 영등포구 여의동로 3길3 용강중학교 일반행정 9급 ~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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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한국사능력검정시험대비(/, 목) 쪽 문. 다음 선언문의 필자와 관련된 설명으로 옳은 것은? [ 점][ 회] 내정 독립이나 참정권이나 자치를 운동하는 자 누구이냐? 너희들이 동양 평화, 한국 독립 보전 등을 담보한 맹약이 먹도 마르지 아니하여 삼천리 강토를 집어먹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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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 인물 강순( 康 純 1390(공양왕 2) 1468(예종 즉위년 ) 조선 초기의 명장.본관은 신천( 信 川 ).자는 태초( 太 初 ).시호는 장민( 莊 愍 ).보령현 지내리( 保 寧 縣 池 內 里,지금의 보령시 주포면 보령리)에서 출생하였다.아버지는 통훈대부 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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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은하 1 우리 은하 위 : 나선형 옆 : 볼록한 원반형 태양은 은하핵으로부터 3만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 2 은하의 분류 규칙적인 모양의 유무 타원은하, 나선은하와 타원은하 나선팔의 유무 타원은하와 나선 은하 막대 모양 구조의 유무 정상나선은하와 막대나선은하 4.

근대문화재분과 제4차 회의록(공개)

인천광역시의회 의원 상해 등 보상금 지급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의안 번호 179 제안연월일 : 제 안 자 :조례정비특별위원회위원장 제안이유 공무상재해인정기준 (총무처훈령 제153호)이 공무원연금법 시행규칙 (행정자치부령 제89호)으로 흡수 전면 개

교육실습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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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후 (who) 내 인생의 한복판 노원! 그 한복판의 상계백병원! 우원식 제19대 국회의원 /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 백병원과의 인연은 참으로 오랜 인연이다. 상계백병원이 1989년에 개원을 하였고 내가 노원에서 공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이 91년도였으니 백병원과의

Transcription:

수원시자살예방센터 CENTRE FOR SUICIDE PREVENTION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 134-3번지 Happy 마음터 3층 TEL. 031-228-3279FAX. 031-258-3279www.csp.or.kr 수원시자살예방센터는 수원시장안구보건소에서 지역보건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Contents 편집자의 글 누군가를 대신해서 해줄 수 없는 것들이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04 theme 잘못된 공동체 의식, 동반자살 에 대하여 10 생명의 나무 깨질 수 밖에 없는 만남 12 아름다운 사람 경기도 광역정신보건센터 정신재활팀장 김수영 14 csp network 춘천 가는 기차를 타고 그곳에 닿으면, 소중하게 꿈을 키우고 있는 그들을 만나게 됩니다. 16 csp cafe 다가오기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다가가세요. 17 csp junior 희망을 담는 지킴이 사진전 18 csp zone 당신은 마지막 인사를 해본 적이 있나요? 20 review 24 csp 상담실 26 27 happy suwon 치매 조기검진사업 / 치매 치료관리비 지원사업 대신 아플 수도 없고, 두려울 수도 없고, 배고플 수도 없는 걸 생각하면 개인에게 닥친 큰 문제일수록 더욱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죽고 싶은 생각, 죽고 싶다는 말이 행동으로 옮겨질 때 in the movie - 표상의 거짓이 내면의 진실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영화 우리 의사 선생님(Dear Doctor, 2009)' in the place - 제주가 들려준 시(詩)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외로움이라고 합니다. 행복의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닫힌 문만 멍하니 바라보다가 우리를 향해 열려 있는 다른 문을 보지 못한다. -헬렌 켈러 어떤 방법으로든 나눔으로써 함께할 수 있다면 크기는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표지설명 제주도의 우도 사진. 시끌벅적 여름 해가 지나고, 짙은 남색의 밤이 찾아오면 책을 열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2010년 1월~6월 통계 상담사례 분석 csp news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2010 봄 여름호 통권 21호 발행일 2010년 7월 31일 발행인 이영문 발행처 수원시자살예방센터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 134-3 Happy 마음터 3층 / www.csp.or.kr /TEL.(031)228-3279 기획 편집 권선영 서청희 디자인 인쇄 샐러드 밝은아침 명조 /TEL.(031)257-8173

동반자살? 최근 언론을 통해 동반자살 이라는 사건을 자주 접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소위 동반자살 형태를 자세히 살펴보면 크게 2가지의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인터넷 등을 통하여 자살을 목적으로 공모하여 행해지는 형태이고, 다른 하나는 가족 내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거 의 대부분 부모가 자식을 살해하고 자살하는 경우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형태를 모두 동반자살 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 러나 엄밀히 말해 이 두 가지 유형 모두 동반자살(同伴自殺) 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동반(同伴) 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일을 하거나 길을 가는 따위의 행동을 할 때 함께 짝을 함. 또는 그 짝 이라는 의미로써 자살 이라는 단어와 같이 사용할 때 어감상 부 정적(否定的) 느낌이 감소되고, 반대로 이상적(理想的)으로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둘 이상의 사람이 함께 자살하는 경우 단순히 동반자살(同伴自殺)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 기 보다는 사건의 내용, 형태, 방법 등을 면밀히 살펴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글_ 김희주(한국자살예방협회 사무국장) 첫째로,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인터넷 등을 통하여 자살을 목적으로 공모하여 행해진 자살의 경우 공모(共謀)에 의한 자살 1)이라는 표현으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 다. 두 번째로, 가족동반자살 이라는 용어의 사용도 구분되어야 한다. 부모가 자식을 살 해하고 자살하는 경우 라면 이는 명백한 살인행위로 존속살해 로 규정하여 자녀 살 해 후 자살 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만약 가족 모두 자살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 고 이를 함께 결행하여 자살하였을 경우에는 일가족 자살, 또는 가족이 함께 자살 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1) 공모(公募: 일반에게 널리 공개하여 모집함) 가 아닌 공모(共謀: 둘 이상이 같이 일을 꾀함)라는 단어를 사용하여야 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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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박병철(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 사회학교수) 정리_이고은(csp교육담당/bewise02@naver.com) 사랑은 사람을 아프게 한다. 시작할 때는 두려움과 희망이 뒤엉켜 아프고, 시작한 후에는 그 사람의 마음을 모두 알고 싶어서 부대끼고, 사랑이 끝날 땐 그 끝이 같지 않아서 상처 받는다. 사랑 때문에 달콤한 것은 언제 일까? 그리하여 사랑은 늘 사람을 아프게 한다. - SBS 드라마 <연애시대> 중에서 그럼에도 사랑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매번 반복되는 상처에 익숙해 질 수 없다 해도 우리는 또 사랑을 한다. 만남에서 시작된 사랑은 헤어짐으로 멈춘다. 그럼 사랑의 끝 은 언제일까? 한번 사랑이 멈춘 시점, 이별 에서부터 우리의 사랑을 되돌아보자. 만남과 헤어짐이 연속되는 삶 속에 이따금 특별하게 느껴지는 만 남이 존재한다. 우리는 이런 특별한 만남이 절대적인 인연으로 이어 지길 바라며 열정적인 감정으로 영원한 사랑을 꿈꾼다. 하지만, 만 남 에서 인연 으로 지속되지 못하고 관계가 끊어졌을 때 우리는 말 할 수 없는 아픔을 느낀다. 필자도 그러한 아픔을 경험했다. 한 여인을 만나 소위 말하는 사랑 에 빠진 적이 있다. 만남의 초기에는 희망과 실망이 연속으로 교차 하는 순간 속에서 애간장을 태우며 그녀의 관심을 기다려야 했다. 그녀가 드디어 내게 관심을 보이면서 만남이 지속되었고, 나는 둘만 의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며 즐거운 시간에 취해있었다. 하지만 영원 할 줄 알았던 우리의 만남이 채 한 해를 넘기도 전에 그녀의 불명확 하고 일방적인 이별선언을 끝으로 깨져버렸다. 나는 삶의 의미가 송 두리째 상실 된 것 같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 얼마의 시간이 흘러 마음의 고통이 가시고 새살이 상처의 흔적을 덮었을 때 비로소 나는 그녀와의 이별로 인해 내 안에서 일어났던 상실감과 분노 또는 실패의 감정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별 뒤에 겪는 유해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이해하기 위해 서 오늘 날 이성교제의 형식을 제공하는 한국사회의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요즘은 빠른 서구문화의 유입과 더불어 개인의 의지와 선택이 중요 하게 부각되고, 사랑을 전제로 하는 결혼을 이상화하는 문화가 자리 를 잡았다. 그렇다 해도 가족의 정치 사회 경제적 이해에 반하는 결정을 하는 데는 여전히 많은 제약이 있다. 오히려, 결혼적령기의 개인은 가족의 정략적 이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이성과의 만남을 강요받는다. 더불어, 사랑이 결혼의 전제가 되어야 하는 이상향의 문화를 따라야 하는 부담감까지 더해져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넓게 보면, 높아진 개인의 자유의지는 마치 자신이 가진 사회적, 개 인적 특성들을 결혼시장의 좌판에 내어놓고 이상형의 상대를 유혹 해 일생일대의 거래를 혼자 힘으로 성사시켜야 하는 모양새다. 시장 에서 개인의 가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 조건들과 인격이 어 우러져 형성하는데, 그러한 가치들은 등급이 매겨져서 비교 평가된 다. 이처럼 극도의 물화와 개인주의화가 만연된 시장에서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자신이 어떻게 비교 평가되느냐에 따라 감정들의 파고 를 경험해야 하니 그들이 현대사회에서 받아야 하는 스트레스는 이 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돌이켜 보면 필자의 이별 후 아픈 경험은 이러한 시장의 영향력 때문인지 모르겠다. 예쁘고 지적이며 모든 것을 갖춘 듯 한 그녀를 나의 이상형이라 생각했다. 아니, 자신의 낮은 시장가치로 훌륭한 구매를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는 능력을 주위로부터 인정받아 자부 심을 한층 올렸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나아가 더 이상 시장의 파고에 자신을 맡기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을 사랑의 감정이라고 여긴게 아닐까? 결국, 내가 사랑한 대상은 한 인간이 아닌 내가 마음속에서 만들어 낸 허상에 불과했다. 나의 부족함을 그녀를 통해서 채우려 했던 만 남 자체가 잘못 설정되어진 것이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맺으려 하기보다 겉만 보고, 속과 겉은 일치할 것이라 믿었던 것이다. 그러 나, 필자의 아픈 경험은 소중한 교훈을 남겼다. 사랑은 외부에서 오 는 것이 아님을 배웠다. 또한, 자기를 사랑할 수 없으면 남을 사랑 할 수 없음도 깨달았다. 내 속에 휘몰아친 이별의 상실감은 일생일대의 거래가 잘 성사되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 특별한 만남을 절대적인 것으 로 영원히 지속시키려했던 나의 욕구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때 내가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했다면, 슬픔과 분노 대신 그녀의 길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을 찾아 갈 수 있도록 축복하고 기도해 주었을 것이다. 그녀와의 이별은 큰 아픔이 었지만 내게 필요했던 성장을 가져왔다. 그로 인해, 나는 자유와 행 복을 찾아 나의 길을 떠날 수 있었다. B. C. Ben Park (박 병철) 11

자전거여행을 하면서 많은 추억들이 만들어졌을거라고 생각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나요? 글_조현선(csp교육담당/hyunsun0629@nate.com) - 정읍으로 가기 전에 2단 오르막길이 있었는데, 놀이기구 후룸라이드의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정도의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코스였어요. 회원분들 모두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천천히, 계속, 묵묵히 올라 가는 모습을 보고 너무 큰 감동을 받았어요. 그 중에서도 어떤 회원분이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며 혼잣말을 하시기에 환청이 들리는지 알고 휴식을 권하려고 했는데 환청이 아닌 자신에게 힘내라! 힘! 자기암시를 하 며 올라가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고 눈물이 왈칵 났어요. 회원분은 그 말에 정말 힘을 얻은 듯이 오르막 을 올랐고, 먼저 올라간 선두그룹 모두 박수를 치며 격려했어요. 그곳에 함께 있던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이었어요. 사람들은 말한다. 그녀는 직설적이고, 워커홀릭이며 조금은 다가가기 힘들다고.. 하지만 내가 만난 그녀는 솔직했다. 그리고 여린 감성을 가지고 있었다. 열정적이고, 때로는 누군가의 행복한 순간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최근에 정신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자전거여행을 기획하셨다고 들었어요. 자전거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정신장애인의 인권향상을 위해 2008년에 처음 자전거 여행을 시작했어요. 올해는 6월7일부터 11일까지 4박5일 동안 경기도청을 시작으로 해남 땅끝 전망대까지 533km를 이동하는 여행을 했어요. 경기도청에서 출발하여 1번, 13번국도를 타고 해남까지 이어지는 길을 하루에 적게는 88km, 많게는 114km까지 정신장애인 11명과 실무자 그리고 지역사회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총 41명이 어울려 함께 자전거로 이동했어요. 도전, 행복? 어렵다. 도전+행복=끝까지 포기하지 않는것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도전과 행복은 어떤 건가요? - 도전은 또 하나의 후퇴라고 생각해요. 도로의 오르막과 내리막은 인생과 닮아 있어요. 자전거 여행이라는 도전을 통해서 내 인생의 여러 오르막, 내리막의 과정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자전거 여행 후에 행복의 정의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행복이란 끝까지 인생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느린 페달로 오른 오르막길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목적지에 도달해 행복을 느낀 사람들처럼.. 13

본 네트워크의 이강(정신보건사회복지사/ 네트워크 코디네이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존의 정신건강기관과는 다른 형태로 시작된 본 네트워크는 그래서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기에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기에도, 구상하여 실행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요. 처음에 이 사업을 구상할 때는 보편적이고, 선택적이며 집중적인 자살예방사업을 포괄적으 로 개발해내는 것이었는데 여러 가지 한계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2010년 자살예방사업에서는 게이트 키 퍼 시스템Gate keeper system 개발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게이트 키퍼 시스템은 지역주민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보건복지 전문가들이 자살예방을 위 한 게이트키퍼로 참여함을 통해 자살의 고 위험군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게이트 키퍼 들이 지역에서 자살의 고 위험군에 해당되는 주민을 선별하여 춘천지역정신건강네트워크에 의뢰를 하면 협력 작업을 통해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양한 경로로 접근하는 시스템이 기에 기존의 자살예방관련 기관들에 비해 보다 활발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네트워크란 무엇일까? 우리는 항상 통합과 협력, 그리고 이러한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혼자서 하면 꿈이지만 여럿이 함께 하면 현실이 된다 했지만 실상 각자의 영역에서 그것을 조화롭게 이루어간다 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춘천네크워크가 생각하는 네트워크는 어떤 것일까? 글_백민정(csp교육담당/mj831@hanmail.net) 춘천을 떠올리면 여러 가지 이미지가 겹쳐진다. 호반의 도시, 닭갈비와 막국수, 춘천 가는 기차, 소양강, 하이킹... 강원도에 속해 있어 먼 것 같 이 느껴지지만 왠지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친숙하다. 대도시에서 떨어져 있는 수려한 경관, 삶 혹은 죽음을 붙잡는 모호한 도 피처의 느낌이 강해서일까. 동반자살이 유독 많이 발생한 불명예스러운 일들도 있었다. 그곳 춘천에,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춘천지역정신건 강네트워크를 만들었다. 10년 전부터 세워지기 시작한 다양한 정신건강 관련 기관들 간의 원활한 소통과 조정, 그리고 협력을 이끌며 나아가 소 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촘촘한 정신건강 그물망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정신장애는 개인에 국한된 질병이 아니라 상호작용 중에 있는 여러 가지 역동적인 네트워크(Dynamic network)에 근거한 것 이라는 이영문 수원시자살예방센터장의 말에 여러 가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되었 다는 이강대표는 WHO의 권고에 따라 정신건강 분야의 가장 효과적이고 핵심적인 접근은 다학제 전문 가 간의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한 분야, 한 방식만을 고집해서는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전달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무엇이든 함께 나누고, 고민하고, 생각함으로써 서로를 잘 이해하고 긴밀한 협력의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위 - 생명지킴이단 발대식 아래 - 이강 대표(춘천지역정신건강네트워크) 그들이 꾸는 꿈은 어떤 꿈일까? 네트워크라고 하니 일곱 빛깔의 무지개처럼 다양하고 커다란 꿈을 꿀 것만 같다. 그러나 그들이 그리고 있는 그림은 넓디 넓은 캔버스의 유화처럼 화려하기보다는 우리가 삶을 가꾸어나가며 누구나가 꿈꾸고 있을 그런 것이다. 몸과 마음이 아플 때 서로 돌보아 줄 수 있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 춘천 네트워크가 나아가고자 하는 미래입니다. 산다는 것이 고단하고 힘에 부쳐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때에, 살고 싶은 개인들이 모여 살고 싶은 사회를 이루는 그곳이 그 들이 꿈꾸는 그곳, 춘천에서 시작되기를 바래본다. 춘천지역정신건강네트워크는 2006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테마기획 지 역사회네트워크 지원사업 으로 지원받아 2007년부터 시작되었으며, 미 국의 지역사회지지체계(Community support system)의 한국형 모델을 개발, 자살예방사업 실행, 각 기관과의 연계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15

글_조현선(csp교육담당/hyunsun0629@nate.com) 아름다운사람지킴이 11기가 많은 시민들과 함께 삶의 행복과 희망을 공유하기 위해 사진전을 열었다! 글_정소희(csp 상담자원봉사자) 수원시자살예방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된지로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학교과제를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지만 자원봉사를 하게 된 것에 대해 감사히 여기고 있다. 이곳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나 자신도 변화 한 것을 느낀다. 내가 자원해서 하고 있는 일은 실시간 상담과 전화 상담이다. 내가 가장 많이 접한 연령층은 10-20대인데, 그들의 고민 중에 내가 가장 관심 을 가지게 된 것은 대인관계의 문제이다. 대인관계에서 문제를 겪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속마음을 터놓고 말할 수 있고 서로 공감 할 수 있는 친구를 사귀기를 원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계는 피상 적이고, 정작 기댈 수 있는 가족에게는 외면받기 때문에 너무도 힘 들어 하고 있다. 유학생의 경우 외국으로 나가서 말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친구를 사귀기란 쉽지 않다. 같은 처지의 한국 유학생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있는 데, 믿고 의지했던 사람에게 미움이나 버림받았다고 느꼈을 때의 고통은 더 심 하다. 대학생의 35%가 자발적인 아웃사이더 (Outsider, 외부인)라고 한다. 이들은 혼자서 밥을 먹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며 과모임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이런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은 개인주위가 사회적으로 만연해가는 이유도 있겠 지만,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홀로서기를 다짐하는 학생들도 있으리라 생 각한다. 대학생활이 사회로 나가기 전 집단생활의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혼자이 길 자처하는 학생들이 애처롭다. 핵가족화에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가족 간에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 할 시간이 많이 줄어들게 되었다. 청소년들은 부모, 형제보다는 또래친구들 간 에 친밀감이 형성된다. 그런데 친구들과의 문제가 생겼을 경우 아무도 그 청소 년을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부모님은 자녀와 대화가 부족하기 때문에 청소년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알지 못하며 이해하기 어렵게 되어버 린 것이다. 이성관계에서는 서로의 차이와 이해 부족, 의심 등으로 인해 갈등을 겪는다. 이는 남녀 간의 차이로 인한 것일 수도 있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 족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방적으로 한쪽에 끌려 다니거나 맞 춰주어서는 안되며 서로 절충해서 타협점을 찾고,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관계 를 지속해야 한다.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남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좋지 않았던 이전의 대인관계 때문에 쉽게 남을 믿지 못하는 사람도 있 을 것이다. 남을 믿지 못하거나 다가가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냐, 지금 이대로 혼자 있을 것이냐 라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는 결국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바람직한 대인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공감할 수 있는 관심사를 갖고 있고, 자주 대화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자신의 속마 음을 터놓을 수 있고, 상대방도 자신에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상호작용의 관계가 지속된다면 대인관계 문제의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처음은 가벼운 인사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5월29일 지킴이들의 상상력과 솜씨를 뽐낼 수 있는 꾸미기 작업이 이루어졌다. 19명의 지킴이들은 아버지, 어머니, 꿈, 학교, 친구 라는 각기 다른 다섯 개의 주제를 가지고 조를 이루어 사진전 준비에 돌입했다! 평소에 활발하고 장난기 많던 지킴이들이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2시간에 걸쳐 작업을 완성했다. 이 날, 특별히 지킴이들에게 사진 강의를 해주신 사진 작가 박김형준 선생님께서 1등부터 5등까지 작품을 선정하고 시상해주셨다. 두둥! 과연 제일 상상력이 돋보였던 조는 어디일까? 1등은 바로 3조의 꿈 사진 판넬이 차지했다. 과거, 현재, 미래의 꿈을 표현한 사진이 전문가 못지않고, 스토리 설명이 훌륭했다는 평이다. 추카추카 6월12일 수원역에서 희망을 담는 지킴이 사진전과 함께 자살예방캠페인이 진행되었다. 이 날 희망을 담는 지킴이 사진전 은 각 조마다 준비한 사진 판넬과 함께 시민들이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희망을 담아주세요 판넬을 함께 설치하여 재미를 더했다. 자살예방캠페인은 OX퀴즈를 풀어보며 자살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고, 그래도 살아야하는 이유 에 대해 생각을 나누었다. 지킴이들은 일반 시민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서슴없이 다가가 사진전과 캠페인을 홍보하고 메시지를 받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힘들었던 사진전 준비와 자살예방캠페인을 잘 마무리한 11기 지킴이들! 함께 희망을 담고, 나누며 소중한 추억을 키워갔다. 17

글_권선영(csp홍보담당/letterinbye@naver.com) 지난 5월 17일~18일 아주대학교정신건강연구소 대회의실에서 수원시자살예방센터의 시민참여교육 및 위기상담원 모집교육 이 있었다. 이 교육은 자살위기 상담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과 실무자에게 자살예방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여 자살위기상담관련 전문가 및 자원봉사자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수원 관내의 일반인과 실무자 30여명이 이틀간의 교육시간을 이수하였으며, 추후 상담자원봉사활동을 희망하는 분들에게는 신청을 받아 활동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자살위기상담을 하고 있는 사람은 상담이론을 이해하고 다양 한 기법을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기의 정도를 파악하 고 내담자가 가지고 있을 활용 가능한 자원들을 연결하는 일 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자살위기상담을 하면서 상담자 스스로 많이 하게 되는 질문은 나는 자살에 대해 어떠한 입 장을 취하고 있으며 나 역시 그러한 힘든 상황이 되면 어떠 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정답이란 없지만 각자의 건강하고 확고한 신 념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그 무엇의 힘이 아닌 나 라는 도구를 통해 힘에 겨워 쓰러지려는 누군가를 붙잡 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교육은 이런 취지를 바탕으로 자살예방을 넓은 각도에 서 인문학적으로 접근해 보는 것과 실제 상담시 필요한 기술 을 다루는 시간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첫째날은 이영문 수원시자살예방센터장의 인문학 속 자살보 기 와 소설 <마지막 인사>의 저자 이건영 님의 <마지막 인사> 에 나타난 우리 삶과 죽음의 자세 를 통해 상담자 자신의 삶 또는 죽음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가졌다. 둘째날은 <위기 상담의 실제>, <게시판 상담의 실제>, <전화 상담의 실제>로 나뉘어 각각의 상담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와 상담의 특징, 상담가가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 상담 윤리 등의 교육이 진행되었다. 상담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계속된 공부는 오늘을 살아 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 중 하나이다. 끊임없이 나를 채 우고, 또 비워내는 작업을 해야만 함께 아파하고 눈물 흘리 면서도 또 하나의 가능성을 찾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이 자신에게나 상담가로서 보다 발전적인 방향을 모 색해 나가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 인사> 이건영 / 2009년 / 휴먼앤북스 주인공 진호는 암 환자를 다루는 의사이다. 생명연장을 위한 처치가 어려운 환자와 아내를 보며 고통 없이 삶을 마감할 수 있도록 존엄사를 돕는다. 그러던 중 자신에게도 암세포가 퍼져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야하는 이들의 심경과 의료현장의 모습이 생생히 묘사된 작품. 19

은 젊은 의사 소마 는 자신도 이노 처럼 시골의사가 되어 마을사람들을 지켜가리라 다짐합니다. 그러나 이노 는 의사의 아들임에는 틀림없지만, 의과대학을 졸업한 진짜 의사(면허가 있는 의사가 정확한 표현입니다)가 아닙니다. 4년간 이 마을의 명의로 살아 온 그였기에 마을 사람들의 분노가 예상되지만, 미와 감독에게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일은 정작 중요하지 않은가 봅니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믿는 현실에 대한 몽환적 진실을 살짝 드러내는 일입니다. 자기 정당화 혹은 인지 부조화 이론이라고 알려져 있는 심리학적 견해를 비틀어 사람들의 의식이 마비되어 있음을 알 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글_이영문(csp센터장/humanishope@hanmail.net) 우리가 살고 있고 현재 바라보는 것이 모두 진짜라고 믿는 것은 아닌가? 실루엣처럼 느껴지는 한 가닥 진실이라는 것도 가까이 다가가면 사라져버리는 신기루와 같은 가짜는 아닌가? 정작 가짜 의 거짓말이 하늘을 찌르는 시대를 우리는 건너가고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사와 진짜 의사의 경계는 무엇인가?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 동안 관객들은 이노 가 펼친 4년간의 있지만 모든 나라 정치인들이 거짓말을 합니다. 아니 보통사람도 거짓말을 인간에 대한 헌신과 애정이 의사면허증의 유무로 가짜로 구분되는 것이 못내 아쉽게 느껴집니다. 구 한다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무의식적으로, 때로는 의도적으로 사람들은 체적으로는 극적으로 그가 진짜 의사였으면 합니다. 이 영화를 저는 의사인 아내와 같이 보았습니 거짓말을 합니다. 왜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요? 세상의 모든 일이 다. 텅 빈 객석에 의사 2명이 관객으로 앉아 있고, 스크린에는 진짜 의사를 연기하는 2명의 남녀가, 그러하듯 거짓말에는 뚜렷한 이유와 목적이 있습니다. 개체발생의 의미로 그리고 가짜 의사지만 진짜보다 더한 인간애를 지닌 이노 가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적어도 이 본다면, 그것은 생존에 대한 본능이 그 목적입니다. 거짓말의 발명 영화에서 두 명의 진짜 의사들은 가짜 의사 이노 를 통해 의사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 (Invention of Lying 2009)'이라는 영화는 그 거짓말의 탄생을 유머러스하 다. 마치 의료의 본질이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본의 논리에 지배당하는 현실을 보고 본래의 게 그립니다. 그러나 오늘 소개하려는 일본의 신예 여성감독 니시카와 미 직업적 소명을 찾아가는 동화와 같은 착각을 합니다. 객석에 앉아 있던 현실의 한국인 의사 2명도 와가 만든 우리 의사 선생님(2009, Dear Doctor) 은 우리에게 진실과 거 예외는 아니었지요. 짓의 구분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진짜이기를 바라는가를 묻는 영화입니다. 잠시나마 한적한 시골마을의 명의로 살아가던 이노(쇼후쿠데 이 쓰루베 분, 일본의 국민배우)의 갈등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드물지만 어떠한 행위의 진정성을 위해 거짓말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존재한다 는 명제는 거짓말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노 가 필요해서 마을 사람들은 그를 의사로 만들어 갔고, 그는 헌신적인 의사가 되었습니다. 인간의 아름다움, 사랑하는 힘이 긍정적 필요성에 의해 보 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시골길을 달려가 사람들을 만 존되어 온 것이라면, 미움, 악, 거짓말 또한 다른 필요성에 의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제 납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실종된 의사 선생님인 이노 가 온 것으로 착 는 거짓말에 대한 스스로의 자각과 부끄러움이 동반되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는 거짓말 각을 하지요. 그러나 그는 그날 오후부터 마을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형사 을 깨닫고 부끄러워 할 수 있고, 그 거짓말을 교정할 신념이 존재하는가의 문제입니다. 영화 속 이 들이 수사를 진행하는 동안, 마을 사람들은 모두 이노의 안전을 걱정하고, 노 는 분명 자신의 거짓말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세상 어디나 진실과 거짓 자신들의 병을 누가 돌봐주냐고 한탄합니다. 이노 의 참된 의술에 감동받 은 공존합니다. 절대 진리와 표상의 거짓 사이에서 고민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권합니다. 21

흠뻑 젖었음을 증명해주는 세자매의 인증샷! 글_최소라(csp상담담당/pssora@nate.com) 흐리다고.. 희미해졌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빗물의 비침이 거울 같아 그러나 한 달 만에 가족과 함께 다시 찾은 제주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바다 위 먹구름 사이로 매정하고 차가운 비가 내리고, 섭지코지의 올인하우스도, 우도의 등대도 보 이지 않았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선도 보이지 않고, 앞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제주의 풍광 대신 이 색 박물관들을 관람하고, 특색 있는 음식을 먹으며 또 다른 제주를 경험했다. 그녀들과 함께 맑고 푸름을 만끽하다 지난 4월, 매일을 함께하는 나의 일터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제주를 만끽했다. 세상은 온통 벚꽃의 날림과 유채꽃의 흔들림으로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은 우리를 만들어주었다. 우도에서의 에머랄드빛 바닷물은 금방이라도 인 어공주가 고개를 들고 인사를 할 것만 같았고, 올 레길을 걸으면서 인생은 이렇게 혼자 그리고 다 장하다 흩날림으로 치 세상은 벚꽃의 같이 걸어감의 연속이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금방이라도 인어공주가 손을 흔들며 고개를 내밀 것 같은 에머랄드 빛 바다 방울방울이 더해진 비오는 제주그림 제주. 적셔진 어두운 로 비 통 온 와 제주 런게 눈부시게 푸른 삶의 모습도 그 네 리 우 니 라 있노 그 모습을 보고. 으로 아닐까 생각했다 간이 불쑥 슬픔 시 은 같 만 것 좋을 마냥 평화롭고 복으 변하거나, 오늘에는 전화위 이 들 일 던 했 노란 물 울 우 감을 풀 어제의 불운하고 어 바람 칠 하다. 에 출렁 다 이 말 처럼 이는 파 도를 로 돌아오는 것 의 락 는 희노애 시간이 만들어내 이 없 관 상 와 지 나의 의 날이 올까? 아들일 수 있는 받 게 롭 유 여 몸으로 일들을 묵히 때로는 온 묵 고 하 각 생. 변화의 가능성을 을 걸어가야겠다 길 의 나 며 끼 느 그때의 감정을 람에 스치운다. 오늘도 별이 바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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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_이현미 (수원시 장안구보건소 정신보건담당 hyunmi65@korea.kr) 제4회 Love Yourself 자살예방 표어 포스터 공모전 개최 제2회 수원시정신건강국제학술대회 매해 수원관내 중학교 1학년을 대 상 으 로 실 시 하 는 Love Yourself 자살예방 표어 포스 터 공모전의 당선작이 가려졌다. 6월 1일부터 18일까지 접수된 작품 총111점(포스터 56점, 표어 55점) 가운데 1차 심사를 거쳐 7월 22일 최종심사가 있었다. 수원시장상, 수원시교육장상, 경 기방송사장상을 비롯한 17작품 이 선정되었으며, 심사평으로는 새로운 세대다운 언어구사력이 나 신선한 느낌의 작품이 있었 지만, 예년과 반복되는 작품이 작년에 이어 제2회 수원시정신건강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이번에는 한층 풍부하 고 폭넓은 주제로 3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진행되었다. 시민과 전문가들 약 2,000여명이 모여 정신건강, 함께 하는 이야기 라는 제목으로 지역사회 공동체의 삶 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였다. 미국, 영국, 호주 등 세계 8개국의 석학들이 모여 각 나 라의 정신보건 사업과 연구들을 발표하고 의견을 교류하였으며, 특별히 미국 펜실바 니아주립대학의 B. C. Ben Park, 일본 후생성 국립신경정신의학센터의 Tadashi Takeshima, 한국자살예방협회 홍강의, 국립서울병원의 남윤영 선생님을 모시고 자 살예방: 개인과 사회의 연대 라는 제목의 자살예방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많아 다양한 장르의 공모전에 대한 의견이 제안되었다. 심사에 이어 8월 2일과 4일에는 당선자들의 인터뷰가 있었다. 시상은 9월 7일 장안구보건소 에서 있을 예정이다. 상반기 교육 달 지킴이 만족도 평가 2005년에 시작한 중학생 자원봉사 프로그램 아름다운사람지킴이 가 11기까지 수료 가 되어 총 176명의 아름다운사람지킴이가 되었다. 또한 1기가 현재 고등학교 3학년 조원중학교 2월 조원중학교, 수원공군부대, 법무연수원, 서대문노인자살예방센터 3월 서울구치소, 강남노인복지회관, 원당중학교 4월 영복여자중학교, 총신대사회교육원, 법무연수원 5월 수원북중학교, 경기외국어고등학교, 서울구치소 강남노인복지회관, 영복여자중학교 6월 영복여자중학교, 이충고등학교, 약수노인복지회관 수원시장안구노인정신건강센터, 상촌중학교, 대명고등학교, 7월 상곡초등학교, 고골초등학교, 방송고등학교, 탄벌중학교 발안중학교, 강남노인복지회관 으로 내년도에는 아름다운사람지킴이 지도교사로서의 활동이 가능하게 된다. 이에 그 동안 배출한 지킴이와 학부모가 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영향을 받았 는지 등에 대한 만족도 평가를 7월~8월 실시한다. 이번 조사를 통해 앞으로 더욱 청 소년에게 도움이 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게이트 키퍼(gate keeper) 양성 자원봉 사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기 관 명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