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220 2011.2.16 5:53 PM ` 3 여는 글 교육주체들을 위한 교육 교양지 신경림 잠시 휴간했던 우리교육 을 비록 계간으로이지만 다시 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우 선 반갑다. 하지만 월간으로 계속할 수 없다는 현실이 못내 아쉽다. 솔직히 나는 우리교 육 의 부지런한 독자는 못 되었다. 하지만 비록 어깨너머로 읽으면서도 이런 잡지는 우 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잡지라는 생각은 늘 해 왔다. 다시 나오게 된 우리교 육 을 축하하는 말을 대신하여 우리교육 에 내가 바라는 바를 몇 마디 해 볼까 한다. 다 아는 뻔한 진실을 동어반복으로 강조하지 말았으면 싶다. 예컨대 읽지 않고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다 알 수 있는 글이 많이 실리면 그 잡지는 생명력을 잃고 만다. 아무 리 진실이라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으면 넌덜머리가 나는 법으로, 지금까지의 우리교 육 이 이런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참교육의 전도사 를 자처하던 한 교사에게서 이제는 우리교육 이 나오고 있는지조차 관심이 없지만 의무 적으로 구독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이런 독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교육의 원론에 지나치게 집착해서 각론에 소홀하게 되는 것도 경계할 대목이 다. 잡지의 생명은 오히려 각론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중략) 우리교육 은 당연히 교육 전문지이지만 조금은 폭을 넓혔으면 싶다. 말하자면 다양한 교육주체들을 위한 교육 잡지였으면 한다. 교양지적 성격도 약간은 겸하는 것이 좋지 않 을까 하는 생각이다. 흔해 빠진 게 교양지인데 우리교육 까지 거기 끼어들 것이 무엇이 냐는 핀잔도 있을 수 있겠지만, 대개의 교육주체들은 그런 교양지를 손에 들 시간적 경 제적 여유가 없다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 문예란도 좀 넓히는 것이 어떨까 싶다. 교사나 학부모들 가운데에는 많은 시인과 소설가들이 있다. 이들에게 지면을 할애하는 것도 좋 을 것이다. 이들에게뿐 아니라 문학을 지망하고, 문학을 좋아하는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크게 격려가 될 것이니까 말이다. 한편 독자들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교양물 문예물을 선호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우리교육 은 우리 교육의 정론지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꽉 막힌 교조적 근본주 의적 답답한 잡지가 되지 말고, 열려 있으면서 재미있고 활기찬 잡지가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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