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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나 가족 가나아트갤러리 강원랜드 경남스틸 고려당 공간종합건축사무소 광주요 교보생명보험 교학사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체육진흥공단 극동건설 근로복지공단 금융투자협회 금호건설 금호고속 금호미쓰이화학 금호석유화학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ART 금호종합금융 금호타이어 금호폴리켐 금호피앤비화학 기업은행 김영사 넷피아닷컴 녹십자 농협문화복지재단 뉴서울컨트리클럽 다보성고미술전시관 다음커뮤니케이션 대교 대림산업 대상 대상문화재단 대신증권 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증권 대전선병원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생명보험 대한제분 대한통운 더페이스샵 도서출판 삶과꿈 동국제강 동방그룹 동부그룹 동아제약 동양종합금융 동일방직 두리비젼 두산 두산건설 디자인하우스 롯데쇼핑 르노삼성자동차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모토로라코리아 목천김정식문화재단 미디어윌 베스트리드리미티드 벽산그룹 벽산엔지니어링 볼보코리아 사라 사조산업 삼부토건 삼성문화재단 삼성물산 삼성생명보험 삼성전자 삼성출판사 삼성화재해상보험 삼양감속기 삼양사 삼일회계법인 삼환기업 상암커뮤니케이션즈 샘표 서광특수 서울예술기획 서울옥션 설원량문화재단 성도GL 세라젬 세아제강 세일이엔에스 세중문화재단 소니코리아 솔로몬상호저축은행 신라교역 신성홀딩스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신한카드 아스공항주식회사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IDT 아시아페이퍼텍 알파유통 에스콰이아 오리콤 오버추어코리아 왕자NHC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림건설 원암문화재단 웰콤퍼블리시스월드와이드 이건산업 인산의학죽염도시 일신방직 재단법인종이문화재단 전국경제인연합회 제일모직 조선호텔 조은시스템 종근당 증권예탁결재원 지엔리사운드코리아 지엠코리아 진로 참존화장품 청림출판 컨슈머타임스 코리아골프빌리지 코리아나화장품 코오롱 코카콜라 큐앤에스 크라운베이커리 크레디아 태영건설 터보테크 티켓링크 파라다이스그룹 퍼시스 포스데이타 포스코건설 풍산 프라임개발 필립모리스 하나대투증권 하나은행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광고주협회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남동발전 한국마사회 한국무역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방송광고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에프피에스비협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한국외환은행 한국전력공사 한국전통문화사업단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IBM 한맥도시개발 한미회계법인 한빛문화재단 한솔제지문화재단 한화 한화손해보험 한화케미칼 현대백화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현대예술관 홈플러스 효성 휠라코리아 휴맥스 CJ문화재단 GS칼텍스재단 ING생명 K옥션 KB국민은행 KDB생명 KT KT&G KT렌터카 LG생활건강 LG연암문화재단 LG전자 LG화학 LIG건영 LS네트웍스 OCI POSCO SC제일은행 SK건설 SK네트웍스 SK에너지 SK증권 SK텔레콤 SK해운 TCC동양 YSK미디어 CONTENTS 2011 Spring vol.74 메세나 라는 말은고대 로마제국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로마제국의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대 아우구스투스의 친구이자 재상이었던 마에케나스 (Gauis Clinius Mecenas, BC 7~6년 ~ AD 8년)에게서 유래한 것입니다. 시인이나 예술가들을 후원했던 그의 이름을 딴 mécénat라는 프랑스어는 예술 문화 과학에 대한 두터운 보호와 지원 을 의미합니다. 04. 05. 14. 16. 18. 22. 26. 29. 30. 31. 32. 40. 47. 50. 메세나의 창 Special Theme 특집 Arts & Life 인문학의 향기 세계의 메세나 문화비평 mécénat people 메세나 탐방 Love in Arts Arts & book Arts & Business focus A&B Couple Arts & Culture 메세나현장 mécénat now mécénat news mécénat calendar 아오모리에 걸린 샤갈의 꿈 _ 김경한 2011 문화예술 트렌드와 메세나의 역할 2011 문화예술 트렌드 _ 박소현 착한 예술이 세상을 바꾼다 _ 김슬기 문화예술교육으로 창의력 키운다 _ 서일호 다문화 지역문화가 중심이 된다 _ 박소윤 서양미술사 _ 이주헌 아일랜드 기업의 메세나 _ 여상훈 미술품 양도세와 미술시장의 투명성 제고 _ 김상철 풍자와 해학의 판소리와 만난 춤 _ 김경애 연극배우 백성희 장민호 _ 서철인 CJ아지트 미하일 포킨의 사랑의 시련 _ 이동우 <문명화, 문화주의, 기업문화> _ 김영호 2011 예술지원 매칭펀드 사업의 변화 헨켈코리아 & 대안공간 루프 조광요턴 & 솔오페라단 금비화장품 & 극단 실험극장 우진관광개발 & 널마루무용단 삼성 희망+재능 페스티벌 메리츠 아츠봉사단 나눔 페스티벌 K옥션 사랑나눔경매 홈플러스 e파란 어린이 문화예술교실 2011 해비치 써니스쿨 예술강사 워크숍 협의회 소식 회원사의 메세나 활동 협의회가 추천하는 전시 공연 메세나 통권 74호 발행일 2011년 3월 10일 발행인 박영주 발행처 한국메세나협의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동 13-31 한국기계진흥회관 본관 6층 Tel. 02-761-3101~3 기획 한국메세나협의회 경영기획팀 제작 (주)인투 그래픽 02-583-7688 사진 프리즘스튜디오 스캔및출력 그라픽스 인쇄 독일 피앤피

메세나의 창 아오모리에 걸린 샤갈의 꿈 끝없이 내리는 함박눈이 쓰가루( 津 輕 ) 반도와 시라가미( 白 神 ) 산지로 휩쓸려 간다. 사과와 눈의 고장 아오모리 ( 靑 森 )를 온통 삼켜버릴 듯 천지를 뒤덮는 눈발의 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없다. 창문으로 펑펑 쏟아지 는 눈송이를 바라보다 숙소를 나와 폭설 속으로 걸어 나갔다. 벌써 발목까지 푹푹 빠진다. 최근 신칸센( 新 幹 線 ) 동북철도가 개통되기 전까지 이곳은 겨울이면 눈길에 막혀 도쿄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진 오지였다. 그 두메산골 아오모리가 이제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 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샤갈은 불행했다. 유대인으로 러시아에서 태어난 그는 유년기를 가난과 전쟁의 공포로 지내다 박해를 피해 파리 로 건너갔고, 그곳에서 그림을 그렸다. 러시아풍 본명 마르크 샤갈로프(Marc Chagalloff)에서 샤갈(Chagall) 로 이름을 바꾸고 파리의 예술인 행세를 하려 했지만 촌뜨기를 탈피하기는 쉽지 않았다. 고향의 유대인 마을 비 테프스크를 떠난 뒤에도 그의 영혼에는 러시아가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 샤갈의 대표적인 그림에는 그래서 어김 없이 하시디즘의 영향으로 염소와 수탉, 물고기, 소 등이 동화처럼 그려져 있다. 1944년 뉴욕 망명길에 오른 샤갈은 그곳에서 러시아 집시 출신 발레리나 아레코의 공연을 위해 4개의 대형 작 품을 그렸다. 가난한 집시였지만 사랑을 안고 살았던 아레코를 백마에 비유했다. 아레코가 말이 되어 하늘로 날 아오르는 모습이 처연하다. 원숭이와 바이올린, 꼭 껴안고 은하수로 날아가는 신혼부부, 별이 보이는 러시아 고 향마을 등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13년 전, 샤갈의 이 대작 4점 가운데 필라델피아미술관에 보관 중인 1점을 제외한 3점을 일본의 아오모리 현 이 무려 150억 원을 들여 구입한다. 안도 다다오의 나오시마 스토리나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성공사례를 SPECIAL THEME 2011 문화예술 트렌드와 메세나의 역할 문화체육관광부는 2010년 문화예술 분야의 변화 징 후들을 포착하고 이를 기반으로 2011년 문화예술 10 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이 중 메세나와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점검해본다. 글 김경한 _ 컨슈머타임스 발행인 벤치마킹해보자는 뜻이 통한 것이다. 그로부터 미무라 신고( 三 村 申 吾 ) 지사 등 이 지역 유지들이 모여 아오모 리미술관을 구상하고 건축가 아오키 준의 설계로 4년 전 현재의 세계적인 아오모리미술관이 탄생한다. 물론 미 술관 대형 이벤트홀 벽에 샤갈의 초대형 작품 3점이 내걸렸고, 개관 첫 해부터 해마다 50만 명의 관람객이 줄 을 잇고 있다. 2011 문화예술 트렌드 착한 예술이 세상을 바꾼다 아오모리미술관은 이제 샤갈의 그림으로 더 유명하다. 북쪽의 교토라 불리는 히로사키( 弘 前 ) 성 축조 400년 기 념전과 이곳 쓰가루 반도 출신의 국민작가 다자이 오사무( 大 宰 治 )의 탄생 110주년 전, 향토미술가 나라 요시토 모의 대형조각 아오모리의 개 조각전, 미야자키 하야오의 만화 주인공 이웃집 토토로 등 일본에서도 변방이 었던 아오모리 예술이 샤갈과 만나 시너지를 내면서 국제적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인구 130만 명의 시골 아오모리 현이 강원도나 충청북도에도 밀리는 지방정부의 한계를 딛고 쌓아올린 미술관 의 성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서울을 떠나면 변변한 갤러리 하나 찾아보기 힘든 우리가 무역액 9000억 달러, 소득 2만 달러, G20 정상회의 유치라는 숫자의 자부심만 가지고 올라가야 할 산봉우리는 아직 너무 높다. 21세기는 경제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문화가 세상의 경쟁력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유명한 성공학 연구가 나폴레온 힐은 100년 전 황금은 땅속보다 인간의 생각 속에서 더 많이 채굴되었 다 고 통찰했다. 생각 속에서 끌어내는 상상력이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다. 문화예술교육으로 창의력 키운다 다문화 지역문화가 중심이 된다

2011 문화예술 트렌드와 메세나의 역할 2011 문화예술 트렌드 문화예술의 공적 사회적 위상과 역할 더욱 강조돼 글 박소현 _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예술연구실 책임연구원 좀더 나은 미래 위한 문화예술 분야의 변화 제시 내기 위해 델파이 포럼, 즉 전문가 집단토론을 거쳤다. 그 결과 최종적 으로 10가지 2011 문화예술 트렌드 가 제시되었다. 디지털 문화의 특징과 가능성 증폭 10가지 트렌드 중 어느 것이 우선순위를 갖는다거나 더 지배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각 트렌드들이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 니라 특정한 의미의 영역으로 범주화될 수 있고 상호 영향을 주고받 는 관계망을 형성하며 진화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2011 문화 예술 트렌드는 4개의 트렌드 범주에 배치되는데, 우선 트렌드 변화의 기본적인 동인으로 간주되는 기술적 측면에서는 역시 스마트폰의 출 현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문화지형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스마트 컬 처에 대한 조심스런 전망이 거론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의 급증은 그간 두드러진 디지털 문화의 특징과 가능성을 증폭시켰다. 문화예술의 생산 유통 이용 문화예술, 향유의 대상에서 나눔과 소통의 매체로 세 번째 범주인 지속가능한 창조사회는 이미 익숙해진 미래상인 창 조사회의 연장선이지만, 문화예술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고 문화예 술을 향유의 대상에서 나눔과 소통의 매체로 인식하는 분위기를 담 고 있다. 착한 예술 은 찾아가는 메세나 와 같이 기업의 문화예 술을 통한 사회공헌활동, 한국판 엘 시스테마 열풍, 아마추어 예술 클럽의 문화나눔 활동 등 사회 곳곳에서 확인되는 문화예술을 통한 착한 바이러스의 확산을 담기 위해 만들어진 조어다. 특히 착한 예 술 의 확산은 ISO26000이나 착한 소비자 문화와 연계해 더욱 가 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정책적 차원에서도 공교육에서의 문화예술교 육 강화를 통해 창의성과 인성 함양은 물론, 사교육비 경감 효과도 기 대되며, 기업에서도 직원들의 창의력 향상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이 활 발하게 전개됨으로써 문화예술의 공적 사회적 위상과 역할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2011 문화예술 트렌드 트렌드 연구가 붐이다. 트렌드에 대한 관심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기 대에서 비롯된 부분이 크고, 그런 만큼 트렌드는 미래에 대한 전략적 전반의 변화가 예측되는 가운데, 국내외 문화예술단체와 기관들은 새 로운 디지털 매체와 문화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전 2010년은 베이비붐 세대 은퇴 원년으로 간주되어 관련된 분석과 전망이 대거 쏟아져나온 가운데, 문화예술계에서도 베이비붐 세대를 접근의 결과물이다. 우리 사회에서 트렌드 연구는 기업 경영과 마케 자책의 진화 또한 기술적, 산업적 차원의 발전을 통해 기존의 독서문 대상으로 한 다양한 정책, 프로그램, 시설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 New Technologies, New Trends 1. 스마트 컬처의 시대가 열린다. 2. 전자책의 진화가 새로운 독서문화를 만든다. 팅 전략의 일환으로 이미 지배적인 현상이 되었고, 최근 정부부처나 공공기관에서도 트렌드 연구를 통해 미래를 선도할 전략적 정책 개 발에 주목하고 있다. 화를 이용자 중심으로 재편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 범주는 문화의 이동성에 관한 것이다. 이미 국경을 넘어 이 동하는 세계 인구의 수는 엄청나며, 그 안에서 문화예술의 이동과 만 로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트렌드는 문화예술이 특 정한 계층이나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문화적 욕구와 특징을 드러내고 세대간, 계층간 소통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 Cultural Mobility, Glocalizing Culture Power 3. 문화자원 확보경쟁이 심화된다. 4. 다국적 문화합작이 신한류를 이끈다. 5. 우리는 다문화인이다. 2011 문화예술 트렌드 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미래 문화예술정책 에 대한 관심 속에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수행한 첫 번째 문화예 술분야 트렌드 연구다. 이는 2011 문화예술 트렌드 가 단순히 변 화하는 문화예술의 현상을 스케치하거나 시장전략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좀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데 주목해야 할 문화예술 남, 상호적응과 갈등 또한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라는 말이 일상화되 고 다문화 공생이 미래 가치로 강조되면서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다양 한 다문화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지금까 지의 다문화 프로그램이 다문화가정에 대한 한국문화 교육이 중심이 었다면, 최근에는 상호이해와 소통의 관점이 강조되면서 새로운 다문 을 맡게 되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 범주인 문화정책의 새로운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트렌드는 문화예술의 탈중심화 속에서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가치 및 지역 브 랜드 창출 활성화와 지역문화재단의 증가를 통해 두드러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전문인력과 전략적 문화정책의 빈곤, 관민상생 및 Towards Sustainable Creative Society 6. 착한 예술이 대세다. 7. 문화예술교육 확대로 창의력을 키운다. 8. 베이비붐 세대가 문화계를 움직인다. 분야의 변화를 제시한다는, 다분히 가치지향적인 작업이었음을 의 미한다. 기본적으로는 문화예술 분야의 특수성과 정책적 실천의 측면을 고 려해 10년 이상의 메가트렌드가 아닌 1년 단위의 마이크로트렌드를 화사회의 도래를 준비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한편에서는 문화산업과 관광산업의 발전으로 세계화와 그에 동반 되는 지역화 현상이 더욱 첨예하게 전개될 것이다. 우연찮게 시작된 한류는 이제 보다 전략적인 세계화와 현지화를 통해 신한류로 거듭나 소통의 부족, 중앙 중심 모델의 한계 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 로 남아 있어 지역의 가치를 찾아내는 지역문화예술 육성이 앞으로의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2010년 범정부차원에서 고용창출이 중 요한 정책적 이슈가 되면서 문화예술계 고용 현황의 문제점이 지적 New Governance for Cultural Policy 추출하는 것으로 설계되었다. 또한 미래의 씨앗은 현재에서 발아된다 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다국적 자본과 인력이 투입된 문화합작은 문 되고 고용창출을 위한 정책적 노력의 일환으로 문화예술 분야 1만여 9. 지역이 문화의 중심이다. 10. 문화예술 일자리 창출은 계속된다. 는 관점에서 2010년도의 주된 사회문화적 변화와 이슈들을 광범위 하게 조사하여 1차적으로 트렌드 키워드 목록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 화생산의 보편문법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문화산업과 관광산업 의 성장세에 따라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둘러싼 경쟁이나 지역간 문 개 일자리 창출 등이 발표된 바 있다. 아울러 문화예술 일자리 중개기 능이 여러 기관을 통해 강화되고 1인 창조기업이나 사회적기업을 통 으로 미래연구의 고전적 방법인 델파이 기법을 활용하여 트렌드 키워 화 브랜드 창출을 위한 문화자원 확보경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 한 창업 활성화도 추진되어 2011년에도 문화예술 분야 일자리 창출 드를 조직적으로 구성한 뒤, 마지막으로 보다 심화된 논의를 이끌어 으로 예상된다. 은 지속될 전망이다. 0607

2011 문화예술 트렌드와 메세나의 역할 착한 예술이 세상을 바꾼다 희망과 꿈을 심어주는 예술의 힘 글 김슬기 _ 매일경제신문 기자 빌리 엘리어트 와 '엘 시스테마'의 기적 참여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아이들의 운명이 바뀌었다. 엘 시스 최하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엘 시스테마, 구로구의 우리 동네 오케 가질 때 가족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 가 감동적인 이유는 한 아이에게 찾아온 예술 테마 출신으로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상임 지 스트라 등이 엘 시스테마 열풍 이후 생겨났다. 착한 예술 은 단지 한 명의 학생만 바꾸는 것이 아니었다. 이 소년의 인생과 그가 속한 작은 세상을 흔들어놓은 데 있다. 열한 휘자에 오른 구스타보 두다멜은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엘 시스테마 오케스트라를 벗어나서도 이 같은 움직임은 활발하다. 유니버셜발 가난과 관련해 가장 참담하고 비극적인 일은 일용할 양식이나 거 살 빌리 엘리어트가 처음 권투 글러브 대신 발레 슈즈를 선택했을 때 가 내게 악기를 주었을 때다. 내 삶에 무엇인가를 지을 수 있는 기회 레단은 소외계층 청소년 중 유망주를 선정해 발레단에 입단하기까지 처할 공간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느 소년을 둘러싼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한 걸음만 밖으로 걸어 나 를 가졌다 고 말했다. 엘 시스테마는 착한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 장학금 전액을 지원하는 발레 엘 시스테마 를 지난해부터 시작하였 낌, 아무것도 안 될 것이라는 느낌, 존재감의 부재, 공적인 존중의 부 가면 골목을 메운 시위대와 진압경찰의 충돌이 기다리고 있었다. 죽 다는 확고한 증명이었다. 다. 또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매년 두 차례 방학 시즌마다 교수와 학생 재야말로 가장 비참한 일입니다. 은 어머니의 빈자리에 피폐해진 가족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분노와 들로 이루어진 예술교류봉사단을 국내외 문화 소외지역에 파견해 의 엘 시스테마 의 창설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는 지난 절망의 에너지를 날려버리는 소년의 아름다운 춤은 가족들을 위로하 한국판 엘 시스테마 열풍 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09년 2월 TED 프라이즈 를 수상한 뒤 테레사 수녀의 말을 인 는 힘을 지닌다. 빌리의 춤은 폐광의 위기에서 살아가는 지역 주민들 다행히 우리 주변에서도 크고 작은 착한 예술 이 뿌리를 내려가고 용해 이렇게 말했다. 아브레우 박사는 아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 의 상처마저도 치유한다. 빌리의 춤은 어찌 보면 그들에게는 잃어버 있다. 클래식 예술가들을 비롯한 크고 작은 예술단체들은 사회소외계 착한 예술이 뿌린 씨앗의 결과는 다음 세대와 함께 누려 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았고, 이를 위해 예술의 힘을 끌어들 린 꿈, 도달할 수 없는 미래였던 것이다. 절망적인 현실을 이겨낼 용기 층 아이들을 공연장에 초청하거나 이들을 직접 찾아가는 공연을 해오 이러한 움직임의 효용은 선명하게 드러난다. 불과 몇 달 만에 아이들 인 것이다. 를 주는 그 춤은 예술이 선택받은 계층을 위한 것이라는 사회적 편견 고 있다. 기업에서도 문화마케팅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메세나 사업 은 조금씩 바뀌어갔다. 지난해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 를 찾아갔을 소년 빌리가 런던에 오디션을 보러가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를 때 파 마저 통쾌하게 날려버린다. 우리가 미래 세대를 위해 예술교육에 투 등을 통해 예술의 문화적 불평등 해소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계층 때의 일이다. 아이들의 표정에는 감추기 힘든 설렘이 있었다. 자신의 업으로 격한 갈등을 보이던 마을 사람들은 아이의 미래를 위해 조금 자하고, 예술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세대와 계층을 초월해 확장해나 간 문화적 격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들이다. 악기를 가지게 된 아이들은 악기를 애지중지 다뤘고, 악기가 말을 잘 씩 주머니를 털어 돈을 모은다. 그렇게 차표를 마련해 런던에 간 빌리 아가야 하는 것은 바로 어딘가에 숨어 있을 빌리를 찾아내기 위해서 최근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목표로 예 듣지 않아도 투정을 부리지 않았다. 는 로열발레학교의 오디션에 합격한다. 일지도 모른다. 술 나눔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있어 고무적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서울시향에서 나온 선생님들의 지도는 헌신적이었다. 삐걱대던 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딘가에 있을 빌리를 위해 십시일반 돈을 모 메마르고 각박한 세상을 바꾸는 예술의 힘은 비단 영화 속 이야기 한국판 엘 시스테마 바람이다. 서울시와 부산시, 경기도 등 지자체 협화음은 불과 몇 주 만에 안정된 소리를 잡아갔다. 오케스트라 단원 으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아이는 우리의 관심과 사랑을 통해 세 만은 아니다. 베네수엘라의 빈민가 어린이들에게 총과 마약 대신 악 를 비롯해 공립 구립 문화예술단체에서 착한 예술을 지향하는 프로 의 다수는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다문화가정이다. 사회에서 크고 작 상을 원망하지 않는 법을 배울 것이다. 게다가 착한 예술이 뿌린 씨앗 기를 안겨주었던 엘 시스테마 의 기적은 이미 너무나 유명한 일이 젝트들을 가동하고 있다. 카네기홀에서의 공연으로 널리 알려진 부산 은 편견과 싸워야 하는 아이들은 적어도 음악에 매달리는 동안은 시 의 결과는 우리 다음 세대가 함께 누리게 된다. 그만하면 충분히 가치 다. 1975년 처음 만들어진 이래 37만 명 이상의 베네수엘라 청소년이 소년의 집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 광주 다문화지원네트워크가 주 름을 잊은 모습이었다. 연말 가족과 학교 친구들을 초대해 연주회를 있는 일이 아닐까. 0809

2011 문화예술 트렌드와 메세나의 역할 문화예술교육으로 창의력 키운다 어린이부터 직장인까지 모두에게 해당 경영 해법까지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 글 서일호 _ 주간조선 차장대우 사내 예술프로그램 운영으로 큰 성과 올린 유니레버 다국적기업인 유니레버 는 1999년 레버 브라더스 와 엘리다 파베르지 의 합병 이후 두 회사의 서로 다른 성격을 어떻게 조화시 켜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인가를 고민했다. 유니레버는 합병된 두 회 사 직원들의 정서적인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해 예술가와 예술단체들 에 사내 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2007년까지 진행 된 이 프로젝트에 유니레버 전체 직원의 70%가 한 개 이상의 프로그 램에 참여했고, 23%의 참여자가 최소 4년간 지속적으로 활동했다. 기업 활동과는 무관해 보이는 시각예술, 행위예술, 글쓰기, 디자인, 재즈 등의 문화예술교육이 유니레버에 남긴 효과는 컸다. 유니레버 의 전 CEO 제임스 힐은 당시 창조적인 예술의 힘과 에너지를 통해 기업문화의 발전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직무 향상과 다양성 및 창의성 발전의 성과를 얻었다 고 밝혔다. 문화예술교육으로 창의력을 키우 면서 경영 해법까지 얻었던 것이다. 국내 CEO들에게는 우리 전통문화예술에서 통찰력과 지혜를 배우 는 강좌가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다. 스토리 전문기업 올댓스토리의 우리 전통이야기 최고위과정(T-CAMP) 은 한옥, 한복, 판소리, 한식 등을 주제로 한 교육과정이다. 세계화 시대에 전통문화의 식견 을 넓히고 그 속에 담긴 창의적 발상과 안목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지혜를 배운다. 예술 인문학으로부터 창의력을 얻기 위한 강좌도 꾸준히 늘고 있 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창조적 경영지도자 최고 위과정 을 들 수 있다. 3월 시작하는 이 과정은 제4기를 맞았다. 문 화 속에서 창의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의 방안을 찾는 최고경영자 대 상 프로그램이다. 분야별 석학들의 특강, 박물관 큐레이터들의 전시 해설, 세계 문화유산 현장 답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강좌로 창의적 발상과 안목 길러 김우식 전 과학기술부 부총리가 이끄는 창의성 아카데미(CDNA) 는 창조경영 시대에 필요한 지식을 개발하고 조직 및 업무에 효과적 으로 활용하기 위한 교육이다. 역시 3월에 개강하는 이 프로그램은 공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한 교육뿐만 아니라 동서양문화와 창의성, 예술과 창의성, 창조적 디자인 등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강좌로 창의력을 극대화한다. 일반 시민을 위한 강좌도 늘어 예술 인문학 교육의 대중화에 기 여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고 고려대 응용문화연구소가 주 관하는 시민예술문학강좌 는 3월 8일부터 매주 화요일에 진행된다.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강좌로 김우창 이화여대 석좌교 수의 문화의 공간, 김영나 서울대 교수의 서양미술의 이해, 영화 감독 홍상수의 작가와의 만남 등이 마련되어 있다. 이와 함께 비즈니스와 예술을 접목한 비자트(BIZART) 도 새로 운 경제 패러다임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학자 스탠 데이비 스는 경영자들에게 예술가처럼 일하라 고 조언한다. 경영자나 직 장인들은 예술을 통해 숨겨진 창작욕을 불태우는 과정에서 자기계발 과 자아실현을 이루고, 멋진 작품만큼 가슴 뛰는 인생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각계각층의 리더들이 모여 문화예술로 소통하고 경영의 지혜를 얻 는 아츠 앰배서더 아카데미(Arts Ambassador Academy) 에 서는 예술, 삶, 일이 하나 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3월 26일 시작 되는 아츠 앰배서더 아카데미 시즌3는 국내외 문화예술 대가들의 지 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실제 문화예술 현장에 참여해 기획부터 실연 까지 전 과정을 체화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시즌3에서는 창 의력 전도사 김우식 전 부총리, 워싱턴의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 의 플로렌스 로 리 이사, 헤이리 예술마을과 논밭예술학교 설립자, 충 주 문화예술 명인 등을 초청해 문화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과 경 험을 공유할 수 있다. 장기적인 문화예술교육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기업 메세나 국내 기업들의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사회공헌활동도 광범위하게 진 행되고 있다. 2000년대 초기 찾아가는 메세나 를 시작으로 문화 소외계층의 문화향수 기회를 확대하면서 점차 공연관람 기회를 제 공하는 것보다는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문화예술교육으로 방향을 전 환하는 추세다. 한화그룹은 2009년부터 한국메세나협의회와 함께 한화 예술더 하기 라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문화소외계층을 줄이고 향유층은 확 대하는 등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문화활동이 순환할 수 있게끔 돕고 있다. 3년간 진행하는 이 사업은 저소득층 아동 문화예술교육 사업으 로서 문화와 결합한 신개념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한화 예술더하 기 활동이 더 의미 있는 점은 기업의 후원으로 기량이 향상된 아동 청소년들이 또 다른 문화소외계층을 찾아 공연과 전시를 하는 등 선 순환 형태의 메세나 활동을 펼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업 메세나가 확산되면서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어린 이를 대상으로 미래투자 를 하는 것이다. 문화소외계층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그리고 아이들이 다양한 장르를 체험하며 직접 체득할 수 있는 문화예술캠프 등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이는 어린 이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미래 경 쟁력을 갖추게 하자는 데 취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화의 한화 예술더하기 를 비롯해서 삼성의 희망+재능, 현대 차그룹의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해비치 써니스쿨, 포스코 헬로 아트캠프, SK 해피스쿨, LG 아트 클래스, 하이 원리조트 드림플러스, K옥션 K옥션주니어아티스트 등이 대표적 이다. 이들 기업은 지역아동센터나 초등학교 분교, 저소득층 아동 및 청소년 등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몇 년간 지속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한다. 한편 세종문화회관은 예술전공자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AIP 연 수단원제(Art Intenship Project) 를 시행한다. 청년실업이 증가 하는 가운데 문화예술 분야의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연관 련 업무에 대한 실무경험을 길러주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세종문 화회관은 연수단원을 선발해 세종문화회관 소속 예술단 단원 교육프 로그램에 참여하게 하고 공연 연습은 물론, 함께해요 나눔예술 등 의 공연에 직접 나설 기회를 준다. 1011

2011 문화예술 트렌드와 메세나의 역할 다문화 지역문화가 중심이 된다 다문화사회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법 이 제정되 면서 국내 다문화정책은 이민정책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다문화정책은 2007년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중장기 전략(2007~2011) 을 통해 구체적으로 가시화되었는데 4 가지 전략 중 사회적 소수자 문화적 권리 신장이라는 정책 영역에 이 주민, 국제결혼에 따른 다문화가정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문화가정 지원사업을 크게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1세기 도시의 화두인 창조도시에 관한 논의에 있어 리처드 플로리 다는 <Cites and the Creative Class>에서 외국 출신 이민지수, 즉 용광로지수를 창조도시의 지표 중 하나로 지목했으며, 파스칼 재 커리는 저서 <지구적인 나>에서 이민에 대한 개방은 혁신과 경제성장 의 주춧돌이라고 주장한다. 문화의 중심축 지역으로 옮겨가 문화의 중심축이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2010년부터 한국문화예 술위원회가 전담하던 예술창작지원프로그램의 상당부분이 지역문 화재단에 이관되어 지원제도와 정책에서 지역문화예술재단의 비중 이 확대되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나 주로 이전된다. 광주에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이 활발히 진 기반 다문화교육 지원 강화를 포함시켰다. 이어 2008년에는 다문화 다수의 미래학자들은 다문화사회로의 전환이 피할 수 없는 글로벌 행되고 있으며, 성남시의 사랑방 문화클럽, 경북 성주군의 문화예술 사회 발전단계별 10대 중점과제와 시행 프로그램을 발표하였다. 트렌드라고 말하며, 세계적인 인구이동과 잡 노마디즘은 더욱 강화될 활성화사업, 문화예술을 통한 재래시장 활성화와 같이 지역 내 문화 글 박소윤 _ 부산문화재단 문예진흥부장 부산의 경우도 2009년 다문화가족지원 조례를 제정했으며, 2010 것이므로 2018년이면 가장 인기 있는 직종 중 하나가 다문화 관련 전 클럽을 사회적 자원으로 인식하고 자생적 지역문화공동체를 발굴, 활 년 부산문화재단 산하 부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다문화에 대 문가일 것이라는 예측 또한 발표했다. 또한 새로운 미래 주체로서 다 성화하려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한 포용과 이해 확대를 위한 우수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지원사업을 문화가족 2세가 부각되기도 한다. 한국의 문화지형은 변화하고 있다. 다문화적인 것, 지역적인 것으 실시함으로써 이 대열에 동참했다. 한국은 2005년 제33차 유네스코총회에서 채택된 문화적 표현의 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 다양성과 관용은 21세기 문화의 중심이 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0 이주민문화향수실태조사 결과, 다양성 보호 및 증진에 관한 협약 의 비준국이 되었다. 문화의 다양 정신이며 한국 문화지형은 이를 말해준다. 기업의 정신과 실천 역시 이주민의 문화 향수율과 문화프로그램 만족도가 지난 2008년보다 성은 존중해야 마땅한 존귀한 것이며 대한민국은 그런 포용성을 이미 이와 함께 발맞춰간다면 대한민국은 21세기 지구촌에서 가장 빛나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다 역사적으로 실천해왔다. 르네상스를 맞을 것이다. 문화 관련 정부 예산의 대폭적인 증액과 공공과 민간영역에서의 이주 민 문화프로그램 제공의 증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 2007년 국내 다문화인구 100만 명 넘으면서 관심 증폭 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주민이 문화에 적응하는 것을 지원하 신라 사회에는 아랍으로부터 건너온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공예품이 고 내국인과 소통하는 것을 증진하기 위해 다문화정책 예산을 2010년 등장하고 처용 역시 아랍인이었다는 설이 있다. 어디 그뿐인가. 고려 52억 원에서 2011년 57억 원으로 확대했다. 시대 팔관회에서는 아랍인들이 왕에게 예물을 올렸다고 전해지며 고 려속요 쌍화점 에 등장하는 회회아비 역시 아랍인이라고 한다. 마 이민지수, 즉 용광로지수는 창조도시의 지표 찬가지로 이란의 고서에도 한반도의 사람과 풍광이 아름다워 몇몇은 다문화정책에 있어 기업 메세나의 역할도 두드러진다. 돌아오지 않고 귀화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니 우리 민족은 예부터 삼성그룹은 2012년까지 농촌형 다문화가족을 지원하는 사회적기 다민족과 문화에 대한 포용의 DNA를 품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국내 업 2개를 설립할 계획을 세우고, 우선 시범지역으로 선정한 충북 음 다문화인구의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을 기점으로 다문화에 대 성군에 가칭 음성글로벌투게더 를 만들어 결혼 이주여성과 자녀를 한 논의가 뜨겁다. 대상으로 한 한국어교육, 심리상담, 방과후 과외지도를 지원하고 있 1990년대 저출산 고령화 및 비혼 인구 증가라는 인구문제와 산 다. STX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기탁사업으로 2008년부 업노동력 감소라는 인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 터 다문화어린이도서관을 건립해오고 있는데,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민자 유입이 활발해진 이후 국내 인구 구조는 변화를 맞았다. 최 1호점을 시작으로 창원 부산 구미 대구 다섯 곳에 도서관을 건립 근 다문화인구의 소외문제와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학교 이탈 문제 했다. 포스코는 2010년 6월 18일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포스코 주 가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이를 완화하고 진정한 공동체로 함께 가 최, 한국메세나협의회 주관으로 다문화가족을 위한 아델리아 트리 기 위해 다문화가정에 대한 문화예술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2007년 오 음악회를 개최했으며, 농협중앙회도 2월 정례조회에서 올해 다 1213

인문학의 향기_서양미술사 ➊ 고전주의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는 이상적으로 멋진 인체 고전주의는 규범과 이상을 지향하지만, 그 토대는 어디까지나 자연이었다. 자연을 모방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미술의 가 장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였다. 실물은 실물답게 묘사되어야 했다. 그러나 서양인이 보기에 자연은 불완전한 것이었 다. 기독교적인 측면에서 실락원 이후의 자연은 죄로 물든 세계였고, 플라톤적인 시각에서 자연은 이데아의 불완전한 모방이었다. 그러므로 훌륭한 미술은 자연을 모방하더라도 이를 이상화해 표현한 것이어야 했다. 자연에서는 볼 수 없 는 완전함과 우아함을 담은 고대의 미술품들을 보면서 고전주의 미술가들은 고대 미술의 이와 같은 이상미를 구현하 려 애를 썼다. 르네상스 고전주의 미술의 걸작인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에서 우리가 보는 것도 바로 자연의 이상화된 모방 이다. 2 미켈란젤로는 선배 조각가 두초와 로셀리노가 각각 덤벼들었다가 포기한 대리석으로 멋진 남자 누드 상을 만들었는데, 이 조각상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단순히 멋진 인체가 아니라 이상적으로 멋진 인체다. 미켈란젤로 이전의 조각가들은 다 비드를 성경에 나오는 대로 소년, 혹은 청소년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과감하게 다비드를 젊은 성인 으로 형상화했다. 이렇게 해야 고대의 조각들에서 엿보는 이상적인 남자의 인체를 충실히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고전주의가 자연을 모방하되 이상적으로 모방한다는 원칙을 세우자, 과연 불완전한 현실 로부터 어떻게 이 상화된 자연의 이미지를 끌어낼 것인가 하는 문제가 늘 따라다녔다. 이론적으로야 이상화해 표현한다, 가장 이상적인 아 름다움을 선택해 표현한다고 하면 그만이지만, 실제적인 적용의 측면에서는 자연의 여러 가지 아름다움을 어떤 기준으 1. 포키온의 매장 풍경 푸생 1648년, 캔버스에 유채, 119.4x179cm, 루브르박물관, 파리 2. 다비드 미켈란젤로 1501~1504년, 대리석, 높이 408.9cm, 아카데미아갤러리, 피렌체 3. 인체 비례도 다빈치 1490년경, 펜, 잉크, 실버포인트, 34.4x24.5cm, 아카데미아갤러리, 베네치아 자연의 이상화된 모방 추구 1 로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수학을 모든 조형적 사고의 출발점으로 삼아 3 이에 예술가들이 선택한 적용의 원리는 수학이었다. 우리가 흔히 8등신 이니 7등신 이니 하는 비례의 법칙이 그 대 표적인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유명한 인체 비례도 에 그 같은 의식이 잘 나타나 있다. 로마 시대 비트루 비우스가 쓴 <건축 10서>에 나오는 인체 비례 설명을 원용해 제작한 이 그림은 손가락 네 개가 모여 손바닥의 너비가 된다 든지 사람이 두 팔을 펼쳤을 때 그 폭은 그 사람의 신장과 같다, 턱끝에서 정수리 끝까지 머리 길이는 신장의 글 이주헌 _ 미술평론가 1/8이다 등 비트루비우스의 설명을 그림 위, 아래에 적어놓고 있다. Classis 는 고대 로마의 최상위 시민 계층 이렇듯 고전주의는 수학을 모든 조형적 사고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색채처럼 수학적 규명이 어려운 조형 요소는 바로 서양미술의 원류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미술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미술은 다른 고대 문명의 미술에 비해 표현 의 사실성이 두드러진다. 그에 더해 이를 이상화된 규범에 따라 표현하는 형식주의 미학을 발달시켰다. 후대 사람들은 이를 고전이라고 불렀고, 그 전통을 따르는 것을 고전주의라고 했다. 그러므로 서양미술의 근원적인 뿌리는 이 고전주 의 미술에 있다 할 것이다. 고대 로마에서는 세금 납부 대상을 다섯 단계로 구분해 이 중 최상위 시민 계층을 Classis 라 불렀다. 고전(Classic)이라는 말은 이 단어의 형용사형인 Classique( 일류의 라는 뜻) 에서 비롯된 것이다. 단어의 의미에서 알 수 있 듯 고전 이라는 말은 최고를 지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이름에서부터 고대 그리스 로마 미술의 전통을 최고의 가치로 치는 서양인의 의식을 읽을 수 있다. 고대 이후 서양의 고전주의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르네상스 때부터다. 이후 17세기까지 이탈리아를 중 심으로 전개된 고전주의 전통은 17세기부터 프랑스를 중심으로 펼쳐졌으며, 영국 등 유럽 여러 나라에 그 뿌리를 굳건 히 내렸다. 르네상스 고전주의에 뒤이어 바로크 고전주의, 로코코 고전주의, 신고전주의 등 여러 고전주의 미술이 19세 기까지 부침을 거듭하며 그 맥을 면면히 이어갔다. 그 이유로 인해 부차적이고 주변적인 요소로 취급되기도 했다. 우리가 고전주의 미술 작품을 볼 때마다 정연하고 규칙적 이라는 인상을 받는 데는 이처럼 수학에 대한 고전주의자들의 이상이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형식적인 요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내용적인 부분이다. 고전주의 미술은 내용에서도 이상을 찾았다. 그런 까닭에 고전주의 미술은 형식 못지않게 주제를 중시했고, 그 주제는 언제나 고상하고 고귀한 것이었다. 사실 고전주의가 명료성과 규범성, 이상주의를 핵심적인 미학 원리로 추구하기 위해서도 이 같은 도덕주의의 성립이 필수적이었다. 고전 주의의 기치 아래서 위대한 양식 이라고 불리는 역사화가 발달하고, 이 그림이 모든 장르 가운데 최고의 장르로 대접 받게 된 것도 고전주의의 도덕주의에 크게 힘입은 것이다. 고전주의 화가들은 고대의 역사나 신화, 전설 속에서 도덕적 메시지를 찾았고 이를 완벽한 규범으로 표현하려 애썼다. 17세기 프랑스 고전주의 화가 푸생의 <포키온의 매장 풍경>에서도 이런 도덕적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고대 아테네 의 포키온 장군은 매우 강직하고 합리적인 사람으로 나라와 동포를 위해 애썼으나 정적에게 억울하게 희생된 이다. 그는 사람들의 잘못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덕은 저 고결하고 숭고한 자연과 다를 바 없다. 정연하게 그려진 자연이 지금 그의 미덕을 대변한다. 고전주의의 정연한 질서는 이런 고귀한 정신을 담는 그릇인 것이다. 1415

세계의 메세나 아일랜드 기업의 메세나, 희망을 여는 예술 글 여상훈 _ 도서출판 시유시 대표 유럽의 빈국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로 올라서는 데는 채 20년이 걸리지 않았다. 전 지구적인 금융위기의 풍랑에 휘말려 빛의 속도로 다시 국가부도의 위기에 몰렸다. 그런 나라가 바로 아일랜드다. 예이츠와 제임스 조이스의 나라, 대중예술의 전설 U2와 켄 로크 감독의 고향이다. 아일랜드 기업 메세나 활동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인 단체 비즈니스 투 아츠 (Business to Arts) 가 전하는 소식에 따르면, 놀랍게도 아일랜드의 주요 기업 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예술지원을 비롯한 사회기여활동을 거의 줄 이지 않았다. 긴 안목과 지원의 예측 가능성을 중시하는 이런 경향은 우리나라 기 업들의 메세나 활동에도 상당한 교훈이 될 것이다. 고통을 이기는 예술 문디파마 아일랜드와 연극 암 이야기 암환자들이 죽음 못지않게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통증이다. 병에 의한 통 증뿐 아니라 치료에 동반하는 통증에 대한 대응방법은 의료진과 환자 사 이의 기술적인 간극 때문에 일방적으로 전달되기 십상이다. 제약회사 문 디파마(Mundipharma) 아일랜드가 연극이라는 수단으로 공동체 서비 스를 펼치는 예술가 집단인 스트로베리 힐 크리에이티브 를 지원하는 자유와 소통에 투자하다 아일랜드 페르노리카 양조와 더블린 프린지페스티벌 주변 이라는 말뜻처럼, 틀에 얽매이지 않고 관객과 소통하는 자유로운 예술을 프린지 예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세계의 프린지페스티벌은 이 런 프린지 예술의 정신을 모토로 하는 축제다. 체코 프라하, 영국 브라이 튼과 함께 세계적인 프린지페스티벌로 성장한 더블린 프린지페스티벌이 올가을이면 17회를 맞는다. 재작년에는 우리나라 난타 가 참여해서 그 는 젊음의 페스티벌을 후원한다는 자부심과 기업 이미지 제고라는 두 마 리 토끼가 아일랜드 페르노리카 양조의 품 안에 들어온 것이다. 알리안츠 메세나상 본상 수상은 그런 노력과 성과에 대한 찬사였다. 다시 봄을 기다리며 얼스터은행과 고도를 기다리며 전국투어 아일랜드 경제위기의 소용돌이에서 큰 고통을 겪은 부류는 대도시 주변 이유도 의료진에게 개별적인 암환자들의 불확실성과 두려움을 제대로 전 야말로 선풍을 일으켰다. 부의 중산층과 서민들이었다. 실업과 물가고에 시달리면서 그들이 가장 달할 수 있는 방법이 연극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페르노리카 양조(Irish Distillers Pernod Ricard)는 프 먼저 줄인 것은 문화예술을 위한 지출이었다. 얼스터은행이 더블린과 벨 암 이야기 는 암에 걸린 다섯 여성이 여행하며 털어놓는 통증에 대한 랑스에 본사를 둔 세계 정상의 주류 다국적기업 페르노리카에 속한다. 주 파스트 외곽에 눈을 돌린 것도 그 때문이다. 문학과 연극을 사랑하는 아 이야기다. 스트로베리 힐 크리에이티브는 문디파마 아일랜드의 지원으로 류 기업들이 그렇듯, 페르노리카도 음주의 부정적인 효과를 줄이는 노력 일랜드 사람들의 상처받은 자부심과 갈증을 잘 읽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연극을 더블린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입장료 없이 무대에 올리고 있 을 통해서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아 얼스터은행은 더블린 연극제와 벨파스트 퀸즈 연극제의 메인 스폰서를 다. 연극이 끝나면 전문가들이 의료계 종사자들과 진지한 토론을 벌인다. 일랜드 페르노리카 양조가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성장한 더블린 프린지페 자청했다. 그에 더하여 사무엘 베케트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가 소외 물론 문디파마 아일랜드의 통증 관련 전문가도 힘을 보탠다. 스티벌을 지원하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에서 막을 올릴 수 있도록 전국투어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입장권의 문디파마 아일랜드는 이 연극 투어를 통해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 페르노리카가 스폰서가 되면서 더블린 프린지페스티벌은 압솔루트 가격을 대폭 낮추고 그 차액을 은행이 지불하는 방식이다. 를 실감했다. 관련 약품의 선택권을 가진 의료인들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 프린지페스티벌 로 불린다. 페스티벌 지원과 함께 회사 관계자들이 확 금융위기에 가장 민감한 업종에 속하는 얼스터은행의 이런 파격은 먼 어냈을 뿐 아니라, 암학회와 통증학회로부터도 실질적인 교육지원을 얻 인한 가장 큰 변화는 브랜드 압솔루트 와 회사명 페르노리카 의 인지 저 매스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국가적인 경제 위기를 초래했 을 수 있었다. 이 투어는 미디어에 대한 회사의 긍정적인 노출에도 크게 도가 매우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특히 지난해 말 압솔루트 보드카의 인 다고 비난 받는 부분이 은행이니, 반갑기 그지없는 관심이었을 것이다. 기여했다. 문디파마 아일랜드와 스트로베리 힐 크리에이티브가 이 투어 지도는 72%에 달해, 이전의 어떤 홍보활동도 보이지 못한 성과를 냈다. 은행은 자체적으로 평가한 홍보효과 수치를 함구하고 있는데, 이런 태 로 알리안츠 메세나상에서 독창성 부문의 수상자가 된 것은 따라서 놀 회사는 지난해 페스티벌에 75만 유로를 지원했으며, 지원 규모는 올해도 도는 오히려 사람들로부터 새삼 신뢰와 품위를 인정받는 효과를 낳기까 랄 일이 아닐 것이다.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한다. 평화와 자유, 소통과 관용을 실현하 지 했다. 1617

문화비평_미술 미술품 양도세와 미술시장의 투명성 제고 글 김상철 _ <미술세계> 주간 미술평론가 2012년으로 2년 유보된 논란이 되고 있는 양도세, 혹은 양도소득세의 정의는 세액은 20억~30억 원에 불과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 서울옥션은 12월 경매에서 90억 원의 낙찰가를 기록하며 점이 45억 원을 호가하고 미술시장에서 유통되는 금액이 미술품 양도세 부과 토지나 건물 등 고정자산의 영업권, 특정 시설물의 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징세의 명분에 따라 과세한다고 해 점차 하강하기 시작하였다. 이후에도 경매시장은 지속적 이미 몇 백억을 상회하는 일이 일상화된 현실에서 미술품 지난 연말 미술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슈는 단연 미술품 용권이나 회원권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타 재산권 도 그 효과는 미미할 뿐 아니라 오히려 어렵사리 뿌리내 인 하락 장세를 보이며 2007년의 호황기를 재현하지 못 의 진위 여부를 담보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기관의 필요 양도세 논란이었다. 미술품에 대한 과세가 올해부터 본격 의 소유권 양도에 따라 생기는 소득에 대해 부과하는 조 리기 시작한 시장을 위축시키는 역기능만 초래할 것이 하고 침체의 늪에 빠져들었다. 성, 표준계약서의 도입 등이 거론되는 것은 바로 그 단적 시행하기로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화랑협회, 미술협 세 다. 즉 재산권을 다른 이에게 양도할 때 생기는 이 라는 지적이다. 경매시장과 더불어 미술시장의 주된 견인차 노릇을 하 인 예일 것이다. 결국 시장은 팽창하고 성장했지만 그에 회 등 관련 단체들은 일제히 반대의견을 내며 미술시장의 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한다는 것이다. 이번 시행세법 역 사실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미술시장은 폭발적인 성장 던 아트페어는 2000년대 초반에 20억~30억 원 정도 수반되어야 할 기본적인 요건은 여전히 미비하다는 결론 활성화 및 제도개선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세미나를 개최하 시 작고 작가의 미술품에 한하여 6000만 원 이상일 경 세를 보이며 사회적인 이슈로 등장하였다. 이는 국민소득 의 판매액을 기록하다가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신기록을 이다. 문제는 양도세 자체의 시행 여부보다는 바로 이러 고 반대서명운동을 계획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였다. 이들 우 필요경비를 차감한 금액에 20%의 세금을 부과(10년 의 증가에 따라 문화적 욕구가 증대되고 삶의 질에 대한 양산했다. 아트페어 중 가장 큰 규모와 매출을 자랑하는 한 기본적인 요건들을 여하히 갖추어 지속적인 미술시장 의 주된 논리는 우리 미술시장이 아직 과세할 정도로 성 이상일 경우 90%, 10년 미만일 경우 80%)한다는 것 관심 제고에 맞춰 경매와 아트페어 등 새로운 미술품 시 KIAF의 경우 2002년 8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이 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인가가 핵심일 것이다. 결국 숙되었거나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이며, 나아가 미 이 주요 골자다. 장의 거래질서가 대두됨으로써 기폭제 역할을 했기 때문 후 꾸준히 성장하여 2007년에는 175억 원이라는 기록적 미술품에 대한 양도세는 시기적 문제일 뿐 그 자체가 폐 술품은 공공적 성격을 지닌 것으로 단순히 공산품과 같 이다. 1998년 서울옥션의 출범과 2005년 K옥션의 등장 인 매출액을 보고하였다. 이후 총 매출액은 2008년 140 기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며, 여하히 미술시장의 체질을 강 이 일방적 과세대상으로 취급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부과될 세금이 미술시장 위축시킬 이후 수많은 경매회사들이 중앙과 지방에 우후죽순 격으 억 원, 2009년 136억 원, 2010년 125억 원으로 점차 화하고 건전성을 확보하여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도모 다. 이에 대해 조세 당국은 당연히 소득이 있는 곳에 세 파급효과 우려 로 등장하며 미술시장을 뜨겁게 달구었고, 이에 더하여 수 감소하며 침체에 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할 것인가가 이번 논란의 핵심인 것이다. 금이 있다 라는 조세원칙을 들이댔다. 결국 미술계의 치 세법 자체로만 본다면 이에 해당하는 작가는 극히 제한 많은 아트페어가 연중 연이어 열리며 뜨거운 시장의 열기 혹자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 이라고 열한 노력으로 양도세 부과는 국회 의결을 거쳐 2012년 적인 것이 사실이다. 생존 작가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를 견인하였다. 통계에 따르면 미술시장이 최고점이었다 미술시장의 체질 강화와 이번 양도세 사태를 이야기한다. 물론 이는 현실을 직시 으로 2년 유보되었다. 뿐 아니라, 작품가가 6000만 원 이상이어야 비로소 과 고 기록되고 있는 2007년 9월 서울옥션의 단일 경매에 건전성 확보 시급 한 말이겠지만, 태워버릴 초가삼간이라도 있었으면 좋겠 일단 발등의 불은 껐지만 그것이 내재하고 있는 문제 세요건에 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술계가 반발하는 것 서 303억 원이 넘는 낙찰가를 기록하였고, 같은 해 7월의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사회 전반에 걸친 문화적 욕구는 고 또 지금이라도 빈대를 잡지 않으면 언제 또 잡을 것인 는 여전히 남아 있다. 화랑협회와 한국미술협회 등 미술 은 이 세법 적용의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정서상 미치는 경매에서 K옥션은 149억 원이 넘는 낙찰가를 기록하였다. 경제발전에 따른 필연적인 것이라 말할 수 있지만, 그 성 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양도세 파문은 일단 2년 유 관련 단체로 구성된 한국미술문화미래위원회가 일단 양 파급효과가 대단히 커서 미술시장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 2007년 서울옥션과 K옥션 그리고 D옥션의 총 낙찰가가 장과 내용이 반드시 건강한 것이었는가 하는 점에 대해 예로 미봉되었지만 또다시 유예되고 폐기되더라도 미술 도세 부과가 유예된 데 환영하며 미술시장의 선진화와 거 라는 우려 때문이다. 무려 689억 원에 이르러 절정을 구가하였다. 서는 선뜻 공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양도세 논란 시장의 투명성 제고는 건강한 미술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러 실제 현 미술시장에서 과세대상이 되는 미술품의 거래 물론 이러한 시장의 상황은 점차 하향세를 보여 2007 에서도 주된 유예의 이유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바로 미 반드시 시행되어야 할 문제일 것이다. 한 문제들에 대한 확인에 다름 아닌 것이다. 는 연 500건 이하로 이들을 모두 과세한다고 해도 징수 년 K옥션의 11월 경매는 68억 원의 낙찰가를 기록하였고, 술시장의 투명성과 취약한 미술시장의 구조다. 작품 한 1819

문화비평_무용 고전의 무대화 위한 바람직한 방향 제시 풍자와 해학의 판소리와 만난 춤 박 이혜경 안무 글 김경애 _ <댄스포럼> 발행인 춤평론 朴 이혜경의 작품 색채는 매우 현대적이다. 세련된 감각으 가는 데 기여한다. 때로는 판소리의 사설을 받아서 그대로 주목받는 젊은 안무자 이혜경이 이끄는 이혜경 & 이즈음 로 조명과 장치를 활용한다. 박 을 이번에 새로이 올리 설명하는 설명적 연기와 노련한 춤을 섞는다. 놀부와 놀부 무용단 이 박(朴) 을 다시 무대에 올렸다.(2월 12~13일, 면서 안무자는 무용 대중화 프로젝트 라는 수식어를 붙 마누라, 양귀비는 남성무용수가 역을 수행한다. 박을 타고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전통 판소리 흥부가 를 춤무대 여 홍보했다. 그의 관점은, 추상적인 춤에 익숙지 않은 관 등장한 미인 양귀비의 남성화는 관객을 웃음으로 끌어간 로 해체시켜 재구성한 것이다. 객은 한 장면에 집중하는 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장면 다. 전도(顚倒)된 가치관을 풍자하는 좋은 볼거리였다. 주 이혜경은 등장하자마자 수년 동안 심청가, 수궁가 변화가 가능한 한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작업에는 많 역인 흥부 역의 정명훈의 빼어난 춤, 놀부 김동훈, 놀부 부 를 춤으로 완전 해체한 데 이어 흥부가 를 소재로 한 무 은 공력이 들어간다. 장면 변화가 많으면 통일성에 문제 인 유은석의 풍자, 양귀비 신원국 등 남성 무용수들의 기 대로 호평받아왔다. 재구성의 기법이 판소리의 명인 소리 가 생긴다. 집중력 있는 구축력이 작품의 성패를 좌우한다. 량이 작품을 완성시킨다. 유효정, 정세라, 김보연, 손누리, 꾼들의 원음에 이를 음소절로 분해하고 전자음악 등 현대 작품의 중심은 해학에 있다. 흥부의 모습은 순수 그대로지 황혜수, 김희준, 변창일, 이지영, 황예슬, 서민영, 이고훈이 메커니즘을 동원한 이 무대는, 고전의 바람직한 무대화의 만 놀부와 놀부 부인 등은 빨간색의 커다란 주걱을 들고 군무진으로 열연한다. 한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무자 이혜경은 나온다든지 하여 원작에서 상징적 이미지로 분장했다. 의 말하자면 평론가라는 직업을 가진 분석자들이 관심을 가 상이나 소품에 이미 해학적인 요소를 강조한 연출이다. 한국창작무용의 길을 보여준 실험공연 지고 할 일을 제공하는 원천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 공연 안무자는 이번 작품을 흥부를 중심으로 현실과 회상의 이혜경의 박 에 등장하는 흥부의 대박은 완전히 상상이 마다 뭔가 할 말을 많이 하게 하는 소재를 제공했다. 그것 순환구조로 장면을 구성했다. 무대 중앙에 대형 구조물을 다. 박을 깨자 양귀비와 쌀과 돈, 금은보화가 나오지만 이 은 고전의 재해석의 많은 방법 가운데 독창성 있는 새로 두었다. 이것은 직사각형의 현대물이지만 갈라지면서 박 것은 상상 속에서 이루어진 일이었다. 마지막 박에서 꿈은 운 기법으로 춤무대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을 연상시킨다. 조명은 바닥에 각진 평면을 구획한다. 예 깨지고 배고픈 자식들이 떼지어 나올 뿐이다. 오정숙의 판 를 들어 직사각형이나 긴 회랑, 정사각형의 입체형 면적 소리 대사로 보면 흥부는 27명의 아들을 두었다. 세 쌍둥 의상이나 소품에서 해학적 요소 강조 을 주고 그것을 중심으로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펼쳐진다. 이가 여럿이다. 판소리의 과장법과 해학을 무대로 끌어낸 그는 스토리 자체를 원작과는 다르게 만든다. 풍자성 강한 오케스트라박스도 주요 무대로 활용된다. 다. 박이 갈라지고 셀 수 없이 많은 아이들이 튀어나오는 고전 판소리의 핵심, 그 새타이어는 살리되 주인공의 성격 판소리 5대가가 권선징악의 주제로 선과 악의 대결구 장면은 기지(奇智)가 넘친다. 흥과 웃음을 일으킨다. 이내 부터 전개, 각 등장인물의 관계 그리고 소품, 풍물까지 전 도임을 살렸다. 흥부와 놀부, 놀부 부인 그리고 그 자식들 흥부에게 남는 것은 가난뿐이다. 그러나 하늘에서 쏟아지 통 요소부터 현대물을 등장시킨다. 그의 작품이 무엇보다 까지 선악의 대결구도를 이룬다. 흥부 아이들과 놀부 아이 는 쌀은 풍요로운 미래를 암시한다. 탁월하게 평가되는 것은 음악에 대한 해석이다. 오정숙의 들은 군무로 주역진을 다변화시키는 역할까지 맡는다. 맞 고전 비틀기, 고전 뒤집기는 현대 예술가들에게 항상 흥 판소리 중 걸쭉한 대사를 그대로 내보내면서 호흡의 마디 대결부터 암시적인 장면이 교차되는데, 이혜경의 의상 코 미로운 주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은 보장된다. 탄탄 마디를 길게 확장시키기도 하고 원음을 삭제하고 현대음 드는 검정색을 중심에 놓고 원색인 오색(五色)을 진하게 한 텍스트는 항상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이 악을 첨가시키며 새로운 소리의 효과를 만들어낸다. 원음 도출시키는 기법이다. 이들은 가난한 흥부 아이들부터 제 번 이혜경의 박 은 당착에 있는 한국 창작무용의 또 하 의 아니리들은 무용극의 상황을 만드는 설명적인 요소로 비까지를 함께 연기한다. 나의 길을 보여준 실험공연이라 하겠다. 도 활용된다. 소리의 변화를 즐기면서 관객은 춤이 전개되 는 암시를 이 소리에서 받게 되는 다중적 효과다. 움직임은 안무자 특유의 실험이 짙게 나온다. 신체의 굴절 부위를 꺾으면서 극대화하여 해학적인 주제를 끌어 2021

mécénat people 연극배우 백성희 장민호는 한국 현대연극사의 살아 있는 전설 로 불린다. 두 배우는 국립극단 창단 초기부터 지금까지 현역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 립극단은 지난해 7월 재단법인으로 독립하면서 두 배우의 이름을 내건 극장을 세웠다. 3월 개관하는 백성희장민호극장 이다. 개관 작품으로 무대에 올릴 한국 연극사의 살아 있는 전설 백성희 장민호 우리 이름을 딴 극장이 생기다니, 지금도 가슴이 떨립니다 연극 삼월의 눈 연습에 한창인 두 배우를 만났다. 글 서철인`_<월간조선> 차장 사진 오인규 _ 프리즘스튜디오 60년 해로한 무대의 동반자 국립중앙극장 전속단체였던 국립극단이 서울 장충동 본가에서 서울 역 뒤편의 옛 기무사 수송대 자리로 분가했다. 군사정권의 상징이었 던 이곳은 뜻밖에도 온통 붉은색으로 치장, 전혀 다른 공간으로 변신 해 있었다. 동화적이면서 전위적 예술의 향취가 물씬 풍긴다. 극단 건물은 모두 세 동이었다. 정문 왼편에 백성희장민호극 장 (200~400석)이, 오른편에 두 개의 스튜디오와 소극장(200 석)이 자리 잡고 있고, 정면에 극단 본부가 위치해 있다. 극단 직원의 안내를 받아 삼월의 눈 연습이 한창인 스튜디오 문을 열자 연기에 몰입 중인 두 주인공의 모습이 보인다. 자네도 다 비워주고 가. 여긴 이제 아무것도 없어. 한옥 마루 끝에 앉은 장민호 씨가 사후( 死 後 )에도 집을 떠나지 못 하는 극중 아내 백성희 씨에게 탄식하듯 읊조렸다. 6 25 때 행방불 명된 아들을 기다리며 살아온 한옥을 손자 빚잔치로 처분하고 양로 원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쓸쓸하면서도 처연한 장씨의 대사 에 곧바로 응수해야 할 백씨가 대본을 뒤적였다. 사흘이나 외웠는데, 이렇게나 까맣게 잊을까. 한 사람의 탄식은 극중 대사였고, 다른 한 사람의 탄식은 실제 상 황이었는데도 연극의 한 장면인양 연결됐다. 그만큼 두 사람의 호흡 이 자연스러웠다. 장씨는 무대에서 함께한 세월이 60년이니 실제 부부보다 호흡은 더 잘 맞지 뭐 라며 웃었다. 두 사람은 국립극단이 창단된 1950년, 몇 달 사이를 두고 입단한 후 지금까지 현역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출연한 작품이 각 각 400여 편(백성희), 200여 편(장민호)에 이른다. 이 중 둘이 부부 로 호흡을 맞춘 작품만도 20여 편이나 된다. 삼월의 눈 은 현 세대를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는 전 세대의 자기 희생적 미학이 고풍스러운 한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품. 두 배우 가 걸어온 무대 인생이 주인공인 노부부의 삶에 그대로 투영되었다. 이 작품은 국립극단의 산 증인인 두 선배 연극배우를 위해 배삼식 작가가 쓰고 손진책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은 일종의 오마주다. 백성 희 씨는 백성희장민호극장 개관작으로 손색없는 작품 이라며 들 떠 있었다. 그는 문화부가 백성희장민호극장을 만든다고 발표하던 날의 감동이 아직도 식지 않았다 며 그날의 감개무량함을 이렇게 전했다. 저희들 이름의 극장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꿈인가 생시인 가 했습니다. 배우 이름을 딴 극장은 선진국에서만 가능한, 우리에게 는 요원한 일인 줄로 알았어요. 그런데 세상에, 내가 죽기 전에 이런 날이 오다니 지금도 가슴이 떨립니다.

장민호 씨 역시 이번 일은 우리 연극사는 물론 문화사에서도 상 상하지 못했던 사건 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현장의 예술가 들에게 집이 생겼다는 것은 엄청난 혜택인 만큼 책임감도 무겁다 는 소감을 전했다. 백 선생님과 저는 60여 년 동안 제작진은 물론 관객과 호흡하며 무대인생을 고수해왔습니다만 가끔 아쉽고 허탈하다는 생각이 들곤 했어요. 필름으로 남는 영화나 TV 드라마와 달리 연극은 공연 현장 에서 관객의 박수소리와 함께 사라지는 장르이기 때문이죠. 그게 연 극의 매력인 동시에 아쉬움이었는데, 후배 연극인들이 우리의 이름 을 영원히 기억할 집이 생겼으니 부담스러우면서도 영광스러운 일 이지요. 연극에 미쳐 가출하고 월남하다 두 배우의 삶은 고단한 한국 현대연극사를 보는 듯하다. 백성희 씨는 동덕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44년 현대극장의 봉선화 로 데뷔했다. 빅타가극단에서 활동하던 그를 함세덕 선생 이 눈여겨보고 있다가 무대로 이끌었다고 한다. 저의 데뷔는 정말 연극 같았어요. 빅타가극단 시절 하루는 부민 관에서 공연되는 연극 봉선화 를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배 우 한 명이 출연을 못하게 되자 함세덕 선생님께서 객석에 앉아 있던 저에게 대역을 하라고 하더군요. 빅타가극단이 공연한 심청전 에 서 뺑덕어멈 역을 했던 저를 보고 연극배우로서 자질이 많다고 생각 했대요. 개막 5분을 남겨놓고 무대에 섰던 기억이 어제 일인양 아직 도 생생합니다. 장녀였던 백씨가 가극단에 이어 연극배우로 나서자 가풍이 엄했던 집안에서는 난리가 났다. 아버지는 자식이기 전에 사람도 아니다 라며 그를 내쫓았다. 이때부터 그는 주위의 모든 이와 인연을 끊고 살았다. 당시 그의 나이 겨우 18세였다. 백씨는 그 시절 우리는 순교 자 정신으로 연극을 했다 고 말했다. 어린 시절 집을 나와 연극에 미쳐 살았지만 외롭고 힘들었어요. 그래서 남들보다 일찍 결혼했습니다. 남편은 연희전문대 졸업 후 일 본 유학을 다녀온 작가 지망생이었는데, 제게는 아버지이자 삼촌이 며 오빠 같은 사람이었지요. 연극을 하면서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 저 를 참 예뻐해주었습니다. 백씨의 남편 고 나조화 씨는 <물레방아>, <뽕>, <벙어리 삼룡이> 등 으로 유명한 소설가 나도향의 친동생이다. 변변한 연극 이론서가 없 던 시절 남편은 헌책방에서 일본 서적을 구해다 번역해주며 백씨를 도왔다. 그는 남편은 내 삶의 스승이자 친구이며 배우자였다 고 말했다. 황해도 신천 태생인 장민호 씨는 연극을 위해 1945년 홀로 월남해 조선배우학교를 다녔다. 조선배우학교는 해방 직후 신극 선구자인 현철 선생이 설립한 연극인 전문 양성학교였다. 장씨는 1년 과정의 이 학교를 졸업한 후 기독교 공연단체 원예술좌 가 창단 기념작으 로 무대에 올린 성극 모세 로 데뷔했다. 신인이었지만 큰 키와 잘 생긴 외모, 깨끗한 목소리 덕분에 주연에 발탁됐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활동하던 1947년에는 서울중앙방송(현 KBS) 저희들 이름의 극장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꿈인가 생시인가 했습니다. 배우 이름을 딴 극장은 선 진국에서만 가능한, 우리에게는 요원한 일인 줄로 알았어요. 그런데 세상에, 내가 죽기 전에 이런 날이 오 다니 지금도 가슴이 떨립니다. 전속배우 오디션에 합격해 6 25전쟁 전까지 활동했다. 그는 연극 관록의 이 배우들에게 실수한 것 때문에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 배우로는 하루 두 끼 먹기도 어렵던 시절, 방송국에 들어가니 월급을 느냐 고 물었다. 두 배우는 공히 1973년 장충동 국립극장 개관작으 주어 하숙도 하고 끼니도 거르지 않았다 며 이렇게 회고했다. 로 공연한 성웅 이순신 을 꼽았다. 당시 백성희 씨는 국립극단 최 방송국 입사 후 <삼국지>, <서유기> 등 중국 고전을 낭독하는 성 연소 단장으로 전체 공연을 진행했고, 장민호 씨는 주인공 이순신 역 우로 인기를 얻었어요. 소설 속 인물을 철저히 분석해 연극처럼 생생 을 맡아 열연했다. 장씨의 이야기다. 하게 낭독하니 좋아하더군요. 덕분에 TV 드라마와 CF에도 출연했 성웅 이순신 은 제작진과 출연진을 합쳐 300명이 넘는 인력 는데, 녹음 녹화 시스템이 없던 시절이라 전부 생방송으로 했지요. 이 동원된 대작이었습니다. 공연 준비에만 무려 4~5개월이 걸렸지 당시만 해도 연극과 방송은 차이가 없었습니다. 요. 국립극장 개관작이라 국립극장 대극장에는 박정희 대통령 내외 6 25전쟁 중 잠시 방송을 중단했던 그는 1953년 서울 환도 후 연 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정 재계 인사는 모두 참석했습니다. 그 큰 극 극과 방송을 병행했다. 그는 방송으로 호구지책이 해결되면서 연 장에 빈 좌석이 없었지요. 극에 몰두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준비를 철저히 한 만큼 연극은 순조로이 진행됐다. 이제 주인공인 이순신이 적탄에 맞아 쓰러지고, 그와 동시에 회전무대가 돌면서 장 전체가 앙상블 이뤄야 하는 종합예술 중한 코러스와 함께 퇴장하면 끝이었다. 그런데 이순신이 쓰러졌는 각자 활동하며 기본기를 다진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장씨가 데도 회전무대가 덜컹거리기만 할 뿐 돌지 않았다. 이순신 역에 몰입 9 28 서울수복 후 신협(국립극단 전신)에입단하면서다. 백씨는 신 하느라 상황 판단을 못한 장씨는 무대가 다 돈 것으로 알고 벌떡 일 협이 창단한 1950년 4월에 입단해 선배가 됐다. 이후 한 번도 국립극 어났다. 순간 객석은 죽은 이순신이 살아났다 며 동요했고, 무대 단을 떠난 적이 없는 두 사람이 부부로 처음 호흡을 맞춘 것은 1967 는 엉망이 되었다. 년 무대에 올린 환절기 에서였다. 오태석 전 국립극단 예술감독의 이 모든 광경을 객석의 VIP석에서 지켜본 백성희 씨는 그 순간 데뷔작이었던 이 작품에서 둘은 신혼부부로 출연해 큰 인기를 누렸 너무도 암담해 기절할 지경이었다 고 술회했다. 4~5개월 동안 제 다. 백씨는 환절기 의 폭발적 인기는 방송에 밀려 오랜 침체기에 대로 잠도 자지 못하며 에너지를 쏟아 부은 장씨는 속이 상해서 투 빠졌던 연극이 살아나는 계기가 됐다 고 말했다. 구를 벗어던지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고 당시 심경을 이후 출연한 내일 그리고 또 내일, 세종대왕 등에서도 환상 밝혔다. 의 부부 호흡으로 갈채를 받았다. 백씨는 연극은 NG가 없다 며 벌써 30여 년 전 일인데도 두 사람은 어제 일인 듯 안타까운 표정 60년 넘게 연극을 했지만 지금도 무대에 서면 벌거숭이가 된 것처 을 지었다. 백씨는 연극은 어느 하나가 아닌 전체가 앙상블을 이뤄 럼 떨리고 긴장된다 고 했다. 야 작품이 완성되는 종합예술 이라고 말했다. 2425

메세나 탐방 CJ아지트 젊은 예술가들의 꿈을 키워주고 응원하는 곳 글 김종미 _ 인투그래픽 사진 오인규 _ 프리즘스튜디오 아지트. 이름만 들어도 뭔가 흥미진진하고 우리만의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공간. 그래서 새롭고 신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 기대 되는 곳. 서강대교 북단 홍대문화로 접어드는 초입에 젊은 예술가들이 뮤지컬, 영화, 음악 등을 준비하고 공연할 수 있는 아지트가 마련됐다. CJ문화재단이 2009년 6월 서울 마포구 신정동에 문을 연 CJ아지트 가 바로 그곳이다. 젊은 예술가들이 끼 발산하는 연습실이자 공연장 유리공장을 개조해 만든 이곳은 지상 2층, 최대 15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478m2 규모의 건물이다. 높은 천 장에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어 공연장이라기보다는 스 튜디오라는 느낌이 강하다. 연습실과 공연장의 기능을 함 께 수행하는 셈이다. 여기에는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무대와 객석 간 경계 를 허물어 모두가 우리의 아지트에 온 것처럼 주인이 되 어 함께 꿈꾸고 고민하고 즐기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 a z it. 즉 a에서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공 간이라는 것. 창작 인큐베이팅을 위해 신인 예술가에게 무료로 제공되는데, 이곳을 찾는 관객도 무료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CJ아지트를 설립한 데는 CJ문화재단이 그동안 CJ영 페스티벌을 진행하면서 젊은 예술가들에게 무엇보다 다 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연습장과 공연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 그리고 예술하는 사람에게는 꿈뿐만 아니라 실제 그들의 꿈을 실현시켜줄 시스템이 더욱 절 실하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그래서 CJ아지트는 음악, 영 화, 뮤지컬 등 분야의 유망한 인재들이 자유롭게 끼를 발 산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좀더 안정적인 환경, 다양 한 기회 속에서 마음껏 창작하고 꿈꿀 수 있도록 돕고 지 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튠업, 프로젝트 S,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프로그램 진행 CJ아지트의 지원프로그램은 튠업, 프로젝트 S, 크리에 이티브 마인즈 등 세 가지. 신인 뮤지션 지원프로그램인 튠업(tune up) 은 온라 인 공모와 두 차례에 걸친 쇼케이스 심사를 거쳐 최종 뮤 지션을 선정한 후 선배 뮤지션과의 공동작업 및 피처링 콘서트 무대, 연습실, 음반 제작, 홍보 마케팅, 기획사 매 칭 등 신인 뮤지션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지원한다. 심사위원으로는 가수 김창완, 정원영, 김조한, 한경록(크 라잉넛) 등이 참가하고 있다. 아이돌 스타들로 음악계가 잠식되어가고 있는 요즈음, 실력 있는 뮤지션도 무대가 없어 인정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튠업은 이러한 현실에서 음악 의 다양성 회복 을 내걸고 마련한 무대다. 두 달에 한 번씩 여는 튠업은 현재 5기 공모를 진행 중 이며, 그동안 험백스, 루즈미스티 등의 신인 뮤지션들이 2627

Love in Arts 사랑의 시련 미하일 포킨의 네 번째 리딩공연 작품 리심 연습 모습 신인 뮤지션 지원 프로그램 튠업 외국인이 본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 글 이동우 _ 무용평론가 지원과정을 거쳐 김창완밴드, 이상은, 크라잉넛, 서울전 자음악단 등과 함께 공연을 가졌다. 신인 영화인 지원프로그램인 프로젝트 S 는 극영화 및 다큐멘터리 작품 기획안을 공모하여 전문가 심사를 그동안 모비딕, 사랑을 포기한 남자, 중독, 리심 등 네 작품이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리 딩공연을 가졌는데, 이 중 지난해 11월 첫 리딩무대로 가 진 모비딕 은 올해 7월 정식무대에 오를 예정. 통해 선발된 지원자를 대상으로 각종 지원과 피칭 기회 장지원단계(창작 지원금, 전문가 컨설팅, 모니터링, 시나 대중문화 중 소외된 분야 찾아 아낌없이 지원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춘향전 이 70여 년 전 외국인에 의해 단막 발레로 소개된 가려는데 이상한 트럼펫 소리가 들린다. 거대한 머리와 몸통의 용이 나타나 외교관 일행 리오 집필 등)와 후속지원단계(프로젝트 피칭, 업계 매칭, 최근 인디뮤지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과 시나리오작가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2006년 <춤>지 11월호와 <동아일보> 을 공격하자 외교관은 재빨리 충양을 내려놓는다. 충양은 자신을 구해준 용을 쓰다듬어 인적 네트워크 연결, 시나리오 번역) 등의 프로그램을 제 최고은의 죽음에서 알 수 있듯이 일부 대중문화인은 순수 는 미하일 포킨이 사랑의 시련(L Epreuve d Amour, 1936) 이라는 제목으로 단막 발 준다. 그러자 용의 머리가 들리며 그 안에서 연인이 나온다. 충양의 사랑을 확인한 젊은 공받는다. 예술 분야보다 훨씬 배고프고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 레를 만들었다는 구체적 자료를 연극평론가 김승열이 발견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그것도 이는 사랑의 춤을 추고 입맞춤을 한다. 를 제공한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본격적인 성 지난해 6월 처음 실시한 영화기획안 공모에는 총 586 런데 기업들은 대중문화 라는 이름만으로 지원에 나서 편이 응모해 이 중 극영화 9작품, 다큐멘터리 5작품이 선 기를 꺼리는 분위기다. CJ문화재단은 자신들의 이런 행 정되었는데, 두 작품은 현재 영화화될 예정이고 선정된 보에 시선이 곱지 않을 수도 있어 조심스럽기도 하단다. 작가 중 한 사람은 영화사의 작가로 계약하였다. 클래식만 가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으 신인 공연창작자 지원프로그램인 크리에이티브 마인 면 합니다. 요즈음 한류 열풍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 즈(creative minds) 는 신인 공연 창작자들의 작품 개 나라를 알리는 데 대중예술이 큰 역할을 하고 있지 않 발에 필요한 지원과 작품의 가능성을 선보일 수 있는 리 습니까. 딩(reading) 기회를 매달 한 편씩 제공한다. 작품 구상 다양한 예술 장르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 메세나에 대한 단계에서부터 완성될 때까지 작가비와 작곡가비 등 개발 경계가 없어졌으면 한다는 CJ문화재단의 김선아 과장은 지원비를 지원하고 관객의 반응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리 하지만 3년 후쯤이면 분명히 다른 기업도 관심을 가질 딩공연 기회까지 주어진다. 리딩공연에는 마니아급 관객 것 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전설적 발레리노이자 안무가인 미하일 포킨 자신이 의상디자인을 맡은 앙드레 드랭과 함 그때 흉포한 모습의 가면을 쓴 연인의 네 친구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곧바로 텐트를 께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썼다는 내용의 기사는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걷어내고 외국인들을 공격하고 돈궤를 약탈하여 외교관 일행은 무일푼이 된다. 만다린 그 후 1년 만인 2007년, 사랑의 시련 은 국립발레단에 의해 그 막이 올랐다. 포킨의 은 외교관이 빈털터리가 된 것을 알고 젊은이 와 결혼해도 좋다고 승낙한다. 그러자 무대는 중국에 가까운 동양식을 흉내낸 정도다. 배경은 막연히 먼 옛날 동양 으로, 주 연인의 친구들은 정체를 밝히고 외국인들의 옷과 재물을 반환한다. 다시 부자가 된 외 인공의 이름은 충양, 이몽룡은 젊은이 로, 사또를 연상케 하는 서양 외교관을 혼내주 교관을 본 만다린은 자신의 승낙을 취소하고 연인으로부터 충양을 떼어내 다시 외교관 는 장면에서 이 젊은이 는 용의 탈을 쓰고 등장한다. 에게 자신의 딸을 권한다. 외교관은 돈만 보고 결혼시키려 한 만다린에게 화가 나 그 제 작품은 몇몇 회색빛 원숭이들이 모여 춤을 추는 중간에 욕심 많은 만다린이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는 어떻게 하면 부귀영화를 얻을 수 있는지에 온통 집중해 있다. 만 다린의 딸 충양(춘향)이 젊은이와 함께 춤을 추다 서로 끌어안는다. 만다린은 충양을 부 잣집으로 시집보낼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딸이 가난뱅이와 연애하는 것을 보 고 화를 내며 그를 쫓아낸다. 의를 거절한다. 이리하여 두 연인은 다시 결합한다. 둘은 가마에 높이 들려 결혼할 장소로 실려간다. 따르는 관원과 군인들은 힘찬 걸음으로 흥겨운 식장을 향해 행진한다. 포킨의 사랑의 시련 은 춘향전 의 이야기와 사뭇 다르다. 발레로 바뀌면서 미혼 의 선남선녀 이야기로 전환되었다. 춘향이 사또의 유혹에서 이몽룡을 향한 정절을 지키 이윽고 서방세계에서 온 외교관이 재물을 짊어진 사환과 함께 등장한다. 외교관을 환 기 위해 옥살이하는 장면 등이 없어 시련의 강도가 약한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그러나 영하는 연회가 끝나고 만다린은 사람들을 해산시키지만 자신의 딸은 남아 있도록 명령 번역가는 오히려 변 사또가 죽음으로 끝을 맺지 않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고 소감 과 제작자, 기자, 평론가 등이 많이 오기 때문에 제대로 대중문화 중 소외된 분야의 재능 있는 인재를 찾아 아 한다. 텐트 근방에 홀로 남은 충양을 발견하고 외교관은 충양에게 다가가 구애하지만, 충 을 피력했다. 이는 권선징악과 죽음은 별개라고 생각하는 우리네 사고방식과의 문화적 평가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작 기회의 행운을 얻 낌없이 지원하고 응원하는 CJ문화재단의 강한 자부심과 양은 놀란다. 숨어서 이 광경을 보며 만다린은 기뻐하지만 또 다른 목격자인 그녀의 애 차이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을 수도 있다. 소신이 배어나왔다. 인 젊은이 는 극도로 화가 나 있다. 외교관이 충양을 강제로 그의 텐트 안으로 데리고 2829

Arts & Book focus <문명화, 문화주의, 기업문화> 우리나라와 많이 닮은 영국 정부의 예술정책 2011 예술지원 매칭펀드 사업의 변화 중견기업으로 참여범위 확대, 예술단체의 사회적 기여에 초점 글 김영호 _ 중앙대 예술대학 교수 책상 앞 벽에 걸린 세계지도를 보면 지구 공간을 분할하는 경도가 런던의 그리니치를 제로지점으로 삼 고 있다. 영국이 시간의 날개를 좌우로 펼쳐 지구촌의 문화계를 지배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증좌다. 이러한 영국의 문화적 힘의 원천을 보여주는 저서가 나왔다. <문명화, 문화주의, 기업문화>라는 제 명으로 출간된 이 연구서는 제목이 그렇듯이 영국의 근대기와 국가이데올로기 형성기 그리고 시장경 제주의에 이르는 현대까지 영국 예술정책의 발전사를 함축한 의욕적인 책이다. 저자 김정희 교수는 1970년대 말에 들어선 마거릿 대처 정부를 기준으로 이전(18세기)과 이후(현재)의 시간으로 구분해 문 예술지원 매칭펀드 사업은 기업과 예술의 만남(Arts & Business)의 일환으로 한국메세나협의회와 한국 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중 소 중견기업이 예술단체를 지원하는 금액에 비례하 여 예술단체에 추가로 문예진흥기금을 지원하는 매 칭그랜트 프로그램이다. 2007년 중소기업의 예술지원활동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 출범 5년째를 맞아 참여대상 기업의 범위를 확대하고 명칭을 변경하는 등 부분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글 현수민 _ A&B팀 화예술에 대한 국가지원정책의 변화양상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마거릿 대처 정부가 내세운 예술정책의 특성은 공공기관의 민영화 원칙과 국공립 예 술기관들에 대한 예산지원의 감축으로 정리된다. 이러한 예술정책은 1997년의 토니 블레어 정부로 이어지면서 예술의 경제적 가치를 강조하는 한편, 각국의 예술기관을 상업화 혹은 상품화의 터로 내 몰았다. 그러나 이 책의 백미는 아직도 예술기관들에 대한 국가 보조의 의무 가 철저히 수행되고 있 는 현실을 점검하는 데 있다. 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는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영국의 1980년대 여러 정책들, 도시의 변 모 양식과 용어들이 우리나라 2009년의 그것들과 너무 닮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최근 국립 현대미술관을 비롯한 국립예술기관들을 민영화했고, 예술계에 기업문화와 문화산업, 공공미술, 문화 강국, 문화경제에 박차를 가하라고 종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호에도 불구하고 한국 예술정신 을 담아낼 국공립 예술기관의 실체는 아직도 실종 중이다. 김정희 교수의 책은 영국의 예술정책 연구를 통해 한국 미술문화의 부재가 어디에서 비롯되었음을 역설적으로 비춰주고 있다. 그리고 세계로 날개를 펼칠 한국의 문화적 그리니치가 무엇인지 따져보기 를 독자들에게 권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첫 번째 변화는 사업 명칭이다. 중견기업이 포함되면서 사업 명칭이 중소기업 예술지원 매칭펀드 에서 예술지원 매 칭펀드 로 변경되었다. 두 번째는 중견기업으로까지 참여기업 대상이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중견기업이란 중소기업기본법 상의 중소기업보다 규모가 크면서 매출액이 5000억 원 이하인 기업을 말한다. 기업과 예술의 만남 사업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만 국한되어 있어 중견기업이 메세나 활동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하여 올해부터는 중견기업 부문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였다. 중소기업의 경우 문예진흥기금과 기업 지원금의 매칭비율이 1:1인 데 비해 중견기업의 경우는 그 비율이 1:2 이상이다. 세 번째는 지원규정의 변경을 들 수 있다. 예술단체 연속 지원가능 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고 2년 경과 후 재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4~5년차 지원단체의 경우 그간의 활동을 평가하여 기금을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구분 지원내용 비고 1~3년 지원단체 기업지원금의 100%까지 교부 가능 우수 결연단체 기업지원금의 100%까지 교부 가능 기준:예술적 성과, 결연기업과의 파트 4~5년 지원단체 일반 결연단체 기업지원금의 50%까지 교부 가능 너십, 관리 및 운영의 투명성 등 네 번째 변화는 심사기준의 변경이다. 일반 시민, 특히 소외계층에 보다 폭넓은 문화적 향수를 제공하기 위해 사업계 획을 검토하여 사회적 기여 범위가 넓은 사업(수혜대상의 범위가 넓고, 특히 소외계층에 큰 혜택이 주어지는 사업)에 가 산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문화나눔과 예술기부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위와 같은 변화를 통해 매칭펀드 사업 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의 온기를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3031

A&B Couple 헨켈코리아 대안공간 루프 글로벌 기업과 혁신적 예술의 만남 1 첫 프로젝트에 중견작가 이동기, 유승호, 홍경택 선정돼 우리 미술계에서는 1990년대부터 신진 작가들의 발굴과 지원이 붐을 이루고 있지만, 당시 젊은 작가로 주목받았고 이 제 한 단계 도약하려는 중견작가에 대한 지원으로 이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헨켈 이노아트 프로젝트는 이러한 작가들의 활동이 정체되지 않고 국제적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첫 회 선정작가인 이동기, 유승호, 홍경택은 현재 미술계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30대 후 반에서 40대 중반의 작가들이다. 2 3 헨켈 이노아트 프로젝트 전시회 개최 아톰과 미키마우스가 결합된 새로운 캐릭터 아토마우스 로 대변되는 작가 이동기는 친숙한 이미지들을 통해 그 안 에 고급 문화와 대중문화, 추상과 구상, 물질과 정신, 동양과 서양, 내부와 외부 세계를 함께 풀어낸다. 지난 12년 동안 8회의 개인전을 열며 왕성하게 활동해온 유승호는 평면의 캔버스 위에 깨알 같은 글씨들로 특정 단 지난해 기업과 예술의 만남 사업을 통해 처음 인연을 맺은 글로벌 생활 산 업용품 기업 헨켈과 대안공간 루프가 3월 10일부터 대안공간 루프에서 열리 는 전시를 시작으로 헨켈 이노아트 프로젝트 를 진행한다. 헨켈의 기업가치 인 혁신(innovation)과 예술(art)이 결합된 창의성을 표방하는 이 프로젝트 는 글로벌 기업 헨켈의 문화지원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되며 매년 세 명 의 작가를 선정, 지원한다. 어를 반복하여 써서 그 단어와 관련된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강렬한 원색을 사용하여 작업 스타일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홍경택은 2010년 레지던시를 마치고 뉴욕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바 있는데, 세세한 디테일과 필기구, 책, 해골 등의 일상의 소재를 사용한 해학적인 구성이 돋보인다. 화려한 색감과 현란한 구성은 순간적인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작가가 의도한 그 이면의 공허감이 뒤따른다. 글 민선영_ A&B팀 기존 작업의 틀을 뛰어넘는 실험적인 표현의 장 제공 4 이들 세 명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건물 콘크리트 외벽, 조명을 이용한 공간 채움, 건물 내 유리 등 기존의 공간을 재해 석하여 일률적인 평면작업만이 아닌 다양한 기법과 주제의식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작가들에게 상업공간에서는 발휘할 수 없었던 실험적인 표현의 장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존 작업의 틀을 한 단계 뛰어넘는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 관람객에게는 현대회화의 실험성과 창의성, 혁신정신을 감상할 수 있 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회 외에도 출판과 웹사이트를 통한 작품 안내와 홍보 활동을 펼침으로써 국내외에서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이들 의 작업이 일보 전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 활동을 병행할 방침이다. 전시는 3월 10일부터 5월 4일까지 대안공간 루프 전관에서 진행되며, 전시와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헨켈 이노아트 프로젝트의 홈페이지(www.henkelinnoart.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헨켈 독일 뒤셀도르프에 본사가 위치한 다국적기업으로 세제, 화장품 등과 같은 생활용품에서부터 접착제, 실런트 및 표면처리제 와 같은 산업분야 필수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헨켈은 이노아트 프로젝트와 같은 예술후원활 동 외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어린이와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진행한 활동에는 에코스쿨 조성, 자폐아동 수영교실 운영, 놀이심리치료실 건립, 시각장애아동을 위한 음악교실 등이 있다. 1. 이노아트 프로젝트 포스터 2. 홍경택, 죽음의 승리 (The Triumph of Death), 101cm(지름), acrylic & oil on canvas, 2009 3. 이동기, 아토마우스 ATOMAUS, acrylic on canvas, 130 x 150cm, 2010 4. 유승호, Sea of fire (detail), 244x488cm, acrylic on aluminium, 2011 대안공간 루프 1999년 상수동에 설립되어 서교동의 지하 갤러리를 거쳐 2005년 새로운 미술공간으로 거듭났다. 보다 나은 문화적 지형도를 그리기 위해 규모를 확장했으나 대안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지키고 있으며, 재능 있는 젊은 작가의 발굴, 다른 문화 와의 교류, 대안공간 국제 네트워크 구축, 창작 및 전시 여건 지원에 힘쓰고 있다. 3233

A&B Couple 1 오페라의 높은 문턱 낮춰 큰 호응 받아 솔오페라단의 2010년 활동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산야외오페라페스티벌 개최와 연말의 부산 울산 순회공연이다. 지난해 여름 초입이던 6월 11일과 12일 이틀간 해운대 백사장에서 열린 오페라 아이다 공연은 바다와 접한 부산의 지 리적 이점을 활용한 야외공연이라는 신선한 시도로 클래식 음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아이다 는 특히 웅장한 무대장치와 화려한 의상 등으로 볼거리가 풍성한 작품인데, 야외공연의 특성상 세트 변환이 어려워 500인치 초대형 LED 스크린을 활용한 무대를 제작했다. 공연은 이틀간 80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 루었고, 장엄한 극 전개와 해운대의 화려한 야경, 밤바다의 정취가 더해져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또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는 부산과 울산의 6개 공연장을 순회하며 총 13회에 걸쳐 아이다 를 공연했다. 본래 아이다 는 2010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에 지방 오페라단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했던 작 품인데, 이를 소규모 무대에 맞게 개작한 것이다. 금정문화회관, 영도문예회관, 동래문화회관 등 지역 문예회관과 협력 해 무대를 간소화하는 대신 티켓 가격을 대폭 낮춰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해 지역 민의 큰 호응을 얻었다. 3 솔오페라단의 든든한 버팀목, 조광요턴 클래식 대중화를 향한 솔오페라단의 노력은 지난해 10월 오페라 전용 소극장 로제툼(Rosetum) 의 개관으로 큰 결 실을 보게 되었다. 로제툼은 이탈리아어로 장미 란 뜻인데, 해운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달맞이고개에 자리하 고 있다. 로제툼에서는 매주 수요일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춘 해설이 있는 클래식 음악회 프리마 델라 프리마(Prima della Prima) 를 열고 있고, 3월부터는 이야기가 있는 오페라 와 Love Concert 라는 기획 프로그램을 추가로 진행한다. 지방에 위치한 솔오페라단이 이처럼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데는 오페라단 후원회의 활발한 후원활동이 큰 힘이 되고 있다. 후원회의 든든한 버팀목 중 한 사람이 조광요턴의 양창호 대표이사다. 조광요턴은 2009년부터 예술지원 매칭펀드 를 통해 솔오페라단을 지원하고 있다. 솔오페라단은 공연이 있을 때마다 조광요턴 임직원을 초청해 오페라와 친숙해질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향후에는 로제툼을 활용해 더욱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교류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1. 해운대 백사장에서 공연된 오페라 아이다 2. 로제툼 전경 3. 작년 연말 개최된 아이다 부산 울산 순회공연 포스터 조광요턴 솔오페라단 백사장에서 소극장에서 오페라와 친숙해지는 방법 조광요턴은 1988년 조광페인트와 노르웨이 요턴사가 공동으로 세운 합작회사로, 선박용 및 산업용 특수도료를 생 산한다. 2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귀족적이고 접근하기 힘든 예술 장르로 인식되고 있는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왕성히 활동 하고 있는 오페라단이 있다. 부산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솔오페라단이 그 주인공. 특히 서울 수도권 주민들에 비해 고급 예술을 접하기 힘든 지방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어 그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활발한 활동 뒤 에는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아끼는 기업이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 바로 조광요턴이다. 글 박현준 _ A&B팀 과장 3435

A&B Couple 2 3 금비화장품 극단 실험극장 50년 노하우로 고전을 되살리다 창단 50주년 기념 휘가로의 결혼 공연 금비화장품과 극단 실험극장은 매칭펀드 출범 첫 해인 2007년부터 결연을 맺어온 대표적인 장 기 결연커플이다. 에쿠우스, 신의 아그네스, 아일랜드 등 숱한 화제작을 무대에 올리며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명문극단으로 활동해온 실험극장은 수입화장품 전문업체인 금비화장품의 지 원을 받아 더욱 활발한 공연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2010년은 실험극장이 극단 창단 50주년을 맞이한 해로 화제작을 잇따라 무대에 올렸다. 글 현수민 _ A&B팀 1 매칭펀드 출범 첫 해인 2007년부터 결연 2010년 극단 창단 50주년을 맞아 실험극장은 에쿠우스, 심판, 이오카스테 등을 무대에 올렸는데, 그 대미를 장식 한 작품이 보마르셰 원작의 희극 휘가로의 결혼 이었다. 제1회 대학로코미디페스티벌의 개막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기 지 넘치는 하인 휘가로와 위선적인 속물 알마비바 백작 간의 대립을 통해 18세기 프랑스 귀족사회의 이중성을 통렬하 게 풍자한 작품이다. 이 작품처럼 널리 알려진 고전을 무대에 올릴 때는 대개 줄거리나 캐릭터를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변형시키기 마련인 데, 실험극장은 그 무게감에 걸맞게 원작의 무대와 등장인물, 주제의식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특히 이 작품과 같이 등장인물이 40여 명에 달하고 18세기 프랑스 귀족사회의 화려한 의상과 세트가 요구되는 작품을 원작 그 대로 무대에 올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제작비와 관객 취향 등의 현실적 여건 때문에 요즘 우리 연극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정공법의 미덕을 보여준 실험극장의 저력에 많은 관객과 연극계 관계자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물론 230여 년 전 작품인 만큼 줄거리 전개의 밀도가 떨어지는 면도 없지 않지만 그 공백은 배우들의 열연이 커버 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서인석, 이영범, 김태훈, 이지하, 이항나, 이승호, 차유경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은 고전적 위트 를 현대적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10년 12월 10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에서 공연된 휘가로의 결혼 은 언론의 큰 관심과 호평 속에 흥행에도 성공해 많은 관객들에게 좀처럼 맛보기 힘든 고 전의 향기를 선사했다. 1. 창단 50주년 기념 연극 휘가로의 결혼 2. 50주년 기념식 및 50년 화보집 발간식 3. 휘가로의 결혼 공연 포스터 50주년 기념식 및 50년 화보집 발간식 가져 1960년 10월 3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연극부 출신들을 주축으로 창단한 실험극장은 모든 단원이 극단에 대한 권 리와 의무를 동시에 지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운영방식을 채택하였다. 때문에 우리나라 동인제 극단의 효시로 인정받 고 있다. 실험극장 이라는 명칭은 단원 각자가 연극을 위한 실험도구가 될 것을 자원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1975 년 초연돼 한국연극 사상 최초로 관객 1만 명 시대를 연 에쿠우스 와 윤석화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신의 아그네 스 는 실험극장 역사를 대표하는 레퍼토리로 손꼽힌다. 한편 실험극장은 휘가로의 결혼 이 공연 중이던 12월 13일 아르코예술극장 로비에서 사회 각계의 저명인사들이 참 석한 가운데 극단 실험극장 50주년 기념식 및 50년 화보집 발간식 을 개최하고 민간 극단으로는 최초로 50주년을 자축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3637

A&B Couple 우진관광개발 널마루무용단 향토기업의 지극한 향토예술 사랑 1 전북 정읍시에서 골프장(태인컨트리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향토기업 우진관광개발은 예향 전주의 문화예술계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전북의 대표적 메세나 기업이다. 특히 이 기업에서 1991년 개관한 우진문화공간은 공연 장과 갤러리, 연습공간이 부족한 전북의 문화예술인들에게 소중한 창작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글 박현준_ A&B팀 과장 3 예술극장과 갤러리, 연습실로 구성된 우진문화공간 운영 우진문화공간은 예술극장과 갤러리, 연습실로 구성된 대지 1880m 2 (568평), 연건평 3490m 2 (1055평)의 복합문화공간 때로는 시야를 해외로 넓혀 해외미술기행을 떠나기도 한다. 총 6회 실시된 해외기행에서는 러시아 터키 스페인 이집트 프랑스 등지의 주요 미술관과 문화유적을 답사했다. 1. 전주세계소리축제 초청 공연작 타고남은 적벽 2. 우진문화 공간 예술극장 3. 우진문화공간 외관 2 이다. 우진문화공간이 가장 자랑하는 공간인 예술극장은 지난해 말 개관한 204석 규모의 아담한 공연장으로, 예술전용 극장의 정체성을 손상하는 내용만 아니라면 지역 예술단체들에게 문호를 활짝 개방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소리문 화의전당과 같이 대규모 공연장은 있어도 예술성 있는 작품을 공연할 수 있는 소규모 무대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전북의 공연예술계에 단비와 같은 구실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갤러리는 고급스런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215m 2 (65평) 규모의 공간이며, 연습실은 예술극장 공연단체를 위한 연습 공간 외에도 개인연습실, 녹음실, 성악 전용 연습실, 세미나실, 무용 및 연극 전용 연습실 등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원래 우진문화공간은 개관 당시에는 서노송동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지역 예술계의 요청에 따라 2004년 전주천변의 진북동으로 확장, 이전하였다. 현재 이 공간에서는 일반적인 대관 외에도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 우리 소리 우리 가락, 우리 춤 작가전, 신예작가 초대전 등의 자체 기획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우진문화재단은 우진문화공간의 자체 기획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우진문화재단은 위의 프로그램 외 에도 전주의 미술애호가들을 위한 미술기행 행사를 연 10회가량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는 일반인의 신청을 받아 국 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간송미술관 등 수도권의 유명 미술관들에서 열리는 주요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하 는 프로그램으로 1998년 시작돼 지난해까지 총 133회 개최되었다. 2009년 결연,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 진행 우진문화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는 주요 예술단체 중 하나가 널마루무용단이다. 두 단체는 2009년부터 예술지원 매칭 펀드를 맺어오고 있다. 널마루무용단은 한국무용의 전통과 아름다움을 대중과 함께 나누기 위해 1992년 창단된 전통 무용단이다. 우진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널마루가 2010년 펼친 가장 중요한 공연은 전주세계소리축제 초청 공연작인 타고 남 은 적벽 이다. 판소리 적벽가 를 우리 전통 무용극으로 재구성한 이 작품은 널마루무용단이 시도하고 있는 춤으로 풀어내는 판소리 다섯 바탕 의 네 번째 작품으로, 선 굵은 안무와 입체적인 무대가 어우러진 방대한 스케일로 큰 화제 를 모은 바 있다. 이외에도 우진문화재단과 널마루무용단은 우리춤 작가전 을 공동 개최하고 교육프로그램인 우리춤 아카데미 를 여는 등 다양한 협력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전통무용의 발전과 전주지역 예술계의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두 단체의 결연활동이 앞으로도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3839

메세나현장 삼성 희망+재능 페스티벌 메 리 츠 아 츠 봉 사 단 나 눔 페 스 티 벌 2010년 한 해 동안 전국의 29개 지역아동센터 소속 초등학생 517명에게 국악, 미술, 연극, 음악 중 한 가지 장르의 문화예술교육을 매주 1회 제공해온 삼성과 한국메세나협의 회의 희망+재능 은 지난 1월 19일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에서 그동안 배우고 연습했던 것들을 발표하는 희망+재능 페스티벌을 열었다. 2010년 삼성의 후원으로 시작된 희 망+재능 은 환경적 경제적인 이유로 문화예술을 접하지 못했던 아이들에게 다양하고 풍성한 문화공헌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주위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문화나눔 활동 도 펼 치며 보람 있는 시간을 가졌다. 전국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화합 꿈 희망 심어줘 글 한국메세나협의회 홍보팀 페스티벌 행사장 입구에는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장 기숲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은 닥종이 인형을 전시하였고, 모덕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은 회화 작품, 이웃사랑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은 나만의 책 을 만들 어 북아트를 전시하였다. 공연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발표 차례를 기다리는 아동들의 열기로 가득 했다. 페스티벌은 내일을여는교실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의 희망을 꽃 피우 는 사물놀이 로 시작되었다. 이어 하양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은 구수한 경 상도 사투리로 판소리와 민요 를 신명나게 불렀다. 창대공부방 학생들은 풍년가 를 개사하여 구성진 가락과 함께 풍물놀이 한마당을 펼쳤다. 이외 에도 총 15개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이 선보인 무대는 희망을 노래하고 예술 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었다. 이날 페스티벌에는 29개 지역아동센터 센터장 및 실무자, 예술교육단 체 기획자 및 예술강사 등 총 300여 명이 함께했는데, 삼성사회봉사단 최 석진 부장은 강사들의 열정, 무대를 즐기는 아동들의 모습에 놀랐다. 앞 으로도 지속적인 문화예술교육 기회를 제공하여 저소득층 아동들이 정서 적 안정과 자존감을 향상시켜 아름다운 미래를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 다 고 밝혔다. 페스티벌 수익금 전액 한국심장재단 기부 메리츠 아츠봉사단 1기는 지난 1월 27일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나눔 페스티벌을 는 국내 최고의 아카펠라그룹 메이트리 의 아리랑 공연과 고려대 열었다. 객석 430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열띤 호응 속에 성황리에 진행된 이날 페 LoGs 와의 협연무대,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양준모의 솔로무대, 오페라 스티벌에서 봉사단원들은 수익금 전액을 한국심장재단 환우들에게 전달, 메리츠 아츠 봉사단 활동의 대미를 장식했다. 의 유령 중 All I Ask Of You 의 듀엣이 이어졌다. 메리츠 아츠봉사단 은 청소년 예술동아리 지원프로그램으로, 예술을 사랑하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실력 향상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메리츠화재와 한국메세나협의회가 함께한 나눔 페스티벌은 문화와 예 소외계층을 찾아가는 공연 및 페스티벌 개최를 통해 재능나눔 실천의 기 술이 있는 서울광장 사회자 정민아가 진행을 맡아 국제고 벨아르떼 의 공 회를 제공하는 메세나 사업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8월 전국 고등학교 연으로 시작되었다. 1부 무대는 서울대 합창단 의 합창, 고려대 LoGS 대학교 음악 동아리 중 재능과 열정이 탁월한 6개 팀을 선발하여 동아리 운 의 아카펠라, 이화여대 ESAOS 의 앙상블, 가톨릭대 GIGAHITZ 의 영금 및 해당 분야 예술가의 마스터클래스 교육을 지원했다. 아카펠라, 한양사대부속고교 에벤에셀합창단 의 CM송을 편곡한 합창 이날 페스티벌에서 메리츠화재 정구성 전무는 예술에 재능 있는 청소 으로 진행되었다. 년을 지원하고 이들 청소년들에게 나눔 실천의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을 계 박상현 지휘자가 이끄는 모스틀리 필하모니의 연주로 시작된 2부에서 속적으로 이어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4041

메세나현장 K옥션 사랑나눔경매 1 2 3 4 5 미술영재 지원을 위한 예술지도층의 새로운 기부법 6 2 K옥션이 주최하고 한국메세나협의회가 주관하는 2011 사랑나눔경매 가 지난 1월 19일 오후 5시 신사동 K옥션 사옥에서 열렸다. 총 123점의 작품과 물품이 출품된 이번 경매는 낙찰률 100%, 총낙찰금액 4억2000여만 원을 기록하였다. 그중 절반인 2억1000여만 원은 소외계층 학생들의 미술교육을 지원하는 K옥션 주니어 아티스트 2기 프로그램 운용 을 위해 한국메세나협의회에 기부된다. INTERVIEW 김순응 K옥션 대표 경매 현장에는 300여 명이 참석했다. 경매를 시작하기 전 K옥션 주니어 아티스트 1기 학생의 프로그램 참가소감 발표와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기 증한 배우 배수빈의 작품 소개가 있었다. 이어 진행된 경매에서는 출품된 많은 수작들이 거듭된 경합을 거쳐 낙찰되었다. 눈에 띄었던 경합작은 경 매 최고가를 기록한 천경자의 아마존 으로 3200만 원에 낙찰되었고, 오 치균의 감 과 김창렬의 작품이 각각 3000만 원과 2700만 원으로 추정 가를 훨씬 웃도는 가격에 낙찰되었다. 지난해 1기 50명의 학생을 선발한 K옥션 주니어 아티스트 는 한 해 동 안 이들에게 다양한 미술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사생대회를 시작 으로 미술관 탐방, 썸머아트캠프, 아트멘토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꿈 과 희망 을 가지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경매 수익금의 50%인 2억1000여만 원은 2011년 K옥션 주니어 아티스트 2기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에 사용된다. 5월에 진행 될 발대식 에서는 서울대, 홍대를 진학한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비전을 제시 받 고, 8월에 진행 될 썸머 아트 캠프에는 1기 선배들과 함께 참여해 유대감 을 형성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아트멘토프로그램은 강연 중심에서 벗 어나 복지기관 벽면 벽화그리기 등을 접목시켜 재능나눔 프로그램을 통 해 주니어 아티스트 로서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등 프로그램을 좀 더 다 양화했다. 1. 2011 K옥션 사랑나눔경매 현장 2. 김창렬의 물방울 작품 SHa 1002 (65.1X50cm) 3. 배우 배수빈의 인 터뷰 4. 천경자의 아마존 5. 오치균의 감 6. 강익중의 어릴 적 들은 칭찬은 오래간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사랑나눔경매 를 시작하게 된 취지는? 사랑나눔경매 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내미는 도움의 손길이야말로 가장 귀하고 값진 것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2008년 시작하여 그동안 진정한 나눔의 정신을 확 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나보다는 남을 배려하고 서로 위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하는 이들이 늘어날수록 우리 사회는 보다 풍요로워질 것이다. 미술품에 국한되었던 기증품이 다양해진 배경은? 사랑나눔경매 가 4회를 맞이하면서 미술계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까지 이 행사에 대한 관심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기증해주시는 분들의 범위도 넓어지고, 기증품의 품목도 다양해졌다. 사회 전반에 나눔에 대한 의미와 실천이 확대되면서 미술계 관 계자와 컬렉터, 연예인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계신 분들께서 동참해주셨다. K옥션 주니어 아티스트 1기를 마친 소감 한마디. 2010년은 어느 해보다 즐겁고 보람된 해였다. K옥션 주니어 아티스트 1기 학생 들을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렘 그리고 학생들의 열정과 재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 려운 환경에서 꿈을 그려나가는 학생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데 우리의 작은 나눔이 조금이나마 발판이 되어줄 수 있다면 K옥션은 우리 사회의 공존과 상생을 도모하 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K옥션 주니어 아티스트 를 후원하면서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어느 한순간을 꼭 집어 말할 수 없을 만큼, 매 순간순간이 의미 있었다. 발대식의 설렘, 사생대회를 지켜보던 긴장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아트캠프의 즐거 움 등등, 모두 소중한 시간이었다. 특히 아트멘토를 만나 진지하게 경청하고, 각자 의 고민들을 풀어내고 답을 만들어가던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주니어 아티스트 친구들이 한자 한자 적어 정성스럽게 만든 희망나무를 선 물 받았는데 그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2011년 주니어 아티스트 2기에 지원할 미술 영재들에게 한 말씀. 재능과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을 키워가는 청소년 여러분이 희망을 안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발판이 되겠다. 꿈은 이루어진다. 자신의 환경에 갇혀 꿈을 펼칠 용기조차 내지 못하던 학생들의 많은 지원을 기다린다. 4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