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_박혜숙-유럽사회문화7-2차-수정.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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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유럽사회문화 제7호 죠르주 상드의 인물 초상: 여자가 그리는 여자 들어가며 박혜숙 (연세대학교) 19세기 소설을 읽다보면 남성 작가들에 의해 그려지는 여주인공들의 인물 초상과 여성작가가 그리는 인물 초상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이 논문에서는 여성작가인 죠르주 상드가 그리는 인물 초 상의 특징을 살펴보기로 한다. 1장에서는 상드의 인물 초상의 특징으로 느낌의 묘사 를 다룬다. 이것 은 19세기 사실주의 작가들이 그리는 인물 초상과 비교했을 때 상드의 인 물 초상이 갖는 특징 중 하나이다. 사실주의 작가들이 주로 인물의 외형적 인 특성에 치중하여 단지 사실적이고 시각적인 면에서 정확한 묘사를 하 기 위해 고심한다면 상드는 형태적 특성을 통해 그 인물이 주는 느낌 혹 은 어떤 분위기 를 묘사하는 것에 더 치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장에 서는, 천편일률적으로 아름다운 여주인공이 등장하던 시대에 상드의 몇몇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아름답지 못한, 더 나아가 초라하고 추한 외모를 통 해 상드가 보여주는 추함의 미학을 살펴본다. 상드는 외적 아름다움 보다 는 정신적 위대함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며 정신적 아름다움이야말로 이상 적 여인이 갖추어야할 필수조건임을 역설한다. 이처럼 전혀 눈에 띄지도 않고 못생겼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등장인물들이 예술과 사랑의 세계에 눈을 뜨면서 점점 아름답게 변화되는 것 또한 상드의 인물초상이 보여주 는 색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3장에서는 변화되어가는 여주 인공에 대해 살펴보고 마지막 장에서는 남성작가들에 의해 그려진 이상적 여인과 죠르주 상드의 인물 초상을 비교해볼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둘 사이의 가장 본질적인 차이를 발견하게 되는데 예를 들어 남성작가들이 그린 여성에 대한 인물초상에서 성적 욕망을 내포하는 혹은 성적 욕망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묘사들을 발견하게 되는 반면 여성 작가인 상드의 인물 초상이 불러일으키는 것은 성적 욕망 대신 인물에 대한 존경심이다. 이와 같은 네 가지 관점에 따른 분석을 통해 우리는 상드의 인물 초상 이 갖는 특징들 곧 여자가 그리는 여자가 보여주는 문학적 특징들을 부각 시켜볼 것이다. I. 느낌 의 묘사 상드는 자신의 소설 루크레치아Lucrezia 에서 주인공의 입을 통해 내 가 소개하려고 하는 사람은 바로 그 사람 이지 다른 어떤 사람도 아니예 요. 단지 그가 젊고 잘 생기고 우아한 태도를 지녔다는 말만 가지고는 그 를 다 이해시킬 수 없어요. 1) 라고 말한다. 이 말은 그때까지의 소설에서 통용되고 있던 주인공에 대한 상투적인 묘사들, 즉 젊고, 잘 생기고... 와 같은 상투적인 표현으로는 한 인물을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다음의 예문에서도 콩수엘로는 예술가의 인물 묘사라는 것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절대로 완벽하게 재현해내지 못하며 때로는 그들의 묘사가 우리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는 커녕 우리를 분노하게 할 정 1) L'homme que je vous présente est lui et non un autre. Je ne puis vous le faire comprendre en vous disant qu'il était jeune, beau, bien fait et de belles manières. G. Sand, Lucrezia, FL., Ed. De la Sphère, 1981, p. 19.

죠르주 상드의 인물 초상: 여자가 그리는 여자ㆍ박혜숙 99 100 유럽사회문화 제7호 도라고까지 말한다. 어떤 것보다도 그것이 가장 충격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인물 초상이란 결코 완벽하게 그 사람을 재현해내지 못합니다. 예술가들 이 우리에게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느낌이란 우리를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들 이 품고 있는 느낌에 전혀 미치지 못합니다. 아무리 비슷하게 그려낸다해도 그들을 결코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어느 때는 비슷하게 묘사한다고 하는 그 자체가 그들을 더 마음 아프게 하고 어느 때는 분노하게 합니다. Un portrait ne ressemble jamais qu'imparfaitement, et ce sentiment particulier que l'artiste a eu de nous, est toujours si au-dessous de celui que conçoivent et conservent les êtres dont nous sommes ardemment aimés, qu'aucune ressemblance ne peut les satisfaire; elle les afflige même et les indigne parfois. 2) 예술가들이 그리는 인물 초상은 불완전한 초상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더욱이 사랑하는 사람의 초상일 경우 묘사된 인물은 우리가 그에 대해 가지고 있는 느낌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 그저 상투적 으로 하는 묘사로는 말이다. 그러므로 상드는 인물의 느낌 을 드러내기 위해 고심한다. 이런 점에서 상드의 인물 묘사는 눈, 코, 입 같은 외형적인 모습을 자세히 묘사함으로 한 인물을 더욱 더 사실적으로 정확히 묘사한 다고 생각하였던 사실주의 시대에 또 다른 독창성을 내포하고 있다. 바로 인물이 주는 시각적 형태를 통해 그 이면의 느낌 이나 분위기 를 그려낸 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것은 마치 윤곽을 흐리게 하는 다빈치의 스푸마토 기법이 대상을 더 사실적으로 그려내 주는 것과도 흡사하다. 다음의 예문 은 소설 폴린느 에서 주인공 폴린느가 처음으로 로랑스를 만나게 되는 장면인데 그녀는 로랑스의 첫인상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그 어떤 것보다 상대를 사로잡는 완벽한 편안함 그리고 마치 가장 친한 친구에게 하는 듯한 분위기 ton 에 대해 먼저 언급하고 있다. 그녀가 받은 첫 인상 중 그 2) Consuelo, III, p. 344. 그 어느 것보다 충격적이고 마음을 끄는 것은 로랑스가 가지고 있는 완벽 한 편안스러움과 마치 가장 친한 친구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와 같 은 느낌은 여배우, 더욱이 이 같은 시골에 있는 여배우에게서 결코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으며 결단코 생 프롱의 어떤 여자에게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Ce qui frappait et intimidait plus que tout le reste, c'était l'aisance parfaite de Laurence, ce ton de la meilleure compagnie qu'on ne s'attend guère, en province, à trouver chez une comédienne, et que, certes, on ne trouvait chez aucune femme à Saint-Front. 3) 다음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슬픈 눈에 대한 표현도 눈에 대한 시각적 묘 사라기보다는 그녀의 상처 입은 영혼을 보여주려는 의미가 더 커 보인다. 예전에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그녀의 푸른 눈은 마치 방금 울고 난 것처럼 주위가 불그스름해져서 음울한 눈빛을 발하며 깊고 투명하게 빛나고 있었는 데 그 눈빛에서 자신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Ses yeux bleus, qui avaient été les plus beaux du monde, désormais cernés de rouge comme ceux d'une personne qui vient de pleurer, avaient un éclat maladif et une transparence profonde qui n'inspirait point la confiance. 4) 여주인공의 눈을 표현하는 데 있어 상드는 방금 막 울고 난 듯 불그스 레해진... 이란 표현 혹은 음울한 눈빛 같은 표현을 사용함으로 그 인물 에 대한 시각적 사실주의보다는 영혼에 있는 상처를 내보이기 위한 내면 적 사실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3) Pauline, p. 361. 4) Consuelo, III, pp. 37-38.

죠르주 상드의 인물 초상: 여자가 그리는 여자ㆍ박혜숙 101 102 유럽사회문화 제7호 II. 추함의 미학 19세기 중반 사실주의 소설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시대에 여주 인공들은 늘 가장아름답고 이상적으로 그려지곤 했다. 그들의 아름다움은 남자주인공들로 하여금 늘 첫눈에 반하도록 하는 그런 이상적 아름다움이 었다. 그러나 상드의 여주인공들은 종종 처음에는 아무 매력도 없는 여자 로 등장하곤 한다. 상드의 작품 중 가장 대작으로 주목받는 작품 콩수엘 로 의 주인공 콩수엘로는 처음에 못생기고 더러운 아이로 등장한다. 또 다른 등장인물은 그녀를 가리켜 그 아이는 정말 못생겼어. (...) 그 더러운 아이 말이야? 그 시커멓고 비쩍 마른 메뚜기 같은 애? 5) 라고 말하기도 한 다. 다음은 그녀의 어린 시절의 모습이다. 초라하고 추한 모습이 강조되어 있다. 그녀는 점점 성장하였지만 그녀의 엄마는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그녀는 항상 1년은 지난 것 같은 작은 옷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 서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그런 야생적인 우아함 혹은 솔직한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녀를 보며 즐거워했고 또 불쌍히 생각하기도 하 였다. 그녀의 발은 작았지만 아무도 그것을 알 수는 없었다. 늘 큰 신발을 신 고 있었기 때문이다. Comme elle grandissait beaucoup, et que sa mère était fort misérable, elle portait toujours ses robes trop courtes d'une année[...], habituée à se montrer en public, une sorte de grâce sauvage et d'allure franche qui faisait plaisir et pitié à voir. Si son pied était petit, on ne le pouvait dire, tant il était mal chaussé. 6) 하지만 상드는 이처럼 더럽고 추한 아이가 그 내면의 순수함으로 인해 5) je la trouve assez laide (...) ce sale enfant? cette noire et maigre sauterelle? Consuelo, I, p. 51. 6) Ibid., p. 46. 어떻게 아름답게 변모해가는 가를 소설을 통해 보여준다. 그녀는 이 인물 을 통해 외적 아름다움 보다는 내적 아름다움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상 드는 그것을 야생적 혹은 원시적 우아함 une sorte de grâce sauvage 이라 는 말로 표현함으로써 그녀의 아름다움이 세상적인 미의 기준을 뛰어넘는 영적 아름다움이란 것을 암시하고 있다. 콩수엘로의 추함은 당시의 다른 여주인공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드문 경우지만 작품 속에서 또 다른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상드는 그녀의 외모를 눈에 충격을 주지만 마음을 사로잡는 qui gagne le cœur tout en choquant les yeux 것이라고 표현함으로 외모가 아니라 영혼을 사 로잡는 아름다움을 그리고자 하는 자신의 의도를 엿보게 한다. 그녀의 외 모가 주는 느낌은 외적으로 나무랄 데 없이 아름답지만 내면이 추한 소녀 들과 확연히 구분된다. 상드는 소설 전체를 통해 이와 같은 외적 허영을 조롱하고 있다. 콩수엘로의 외적인 추함은 이런 점에서 큰 의미를 함축하 고 있다. 상드는 그녀를 통해 여성의 아름다움이 결코 외적인 것이 아니라 는 것을 강변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 예문에서 상드는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날카로운 해학을 보여준다. 아름답지 못한 외모는 점점 더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들려는 노력 자체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런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는 무관심하게 되고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게 되어 외모에 대해서는 점점 더 무신경하게 되고 사 람들의 시선으로부터도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아름다운 사람은 자신 앞에 놓인 상상의 거울을 보며 늘 자신을 관찰하고 매만지고 어루만지며 응시한 다. 하지만 못생긴 사람은 자신을 망각하고 되는대로 내버려둔다. 그러나 여 기에도 두 종류가 있다. 늘 화를 내고 시샘을 하며 부당한 비난에 대해 항의 하고 괴로워하는 진짜 추녀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하나는 천진난만하게 당당 히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며 어떤 말에도 반발하지 않고 비록 눈에는 들지 않아도 가슴을 사로잡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다. 콩수엘로의 못생긴 외 모가 바로 그랬다.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 좋은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녀가 아

죠르주 상드의 인물 초상: 여자가 그리는 여자ㆍ박혜숙 103 104 유럽사회문화 제7호 름답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다가 곧 그녀를 좋아하게 되자 예쁜 여 자에게는 결코 보이지 않을 그런 친근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하곤 하는 것이다. 그래, 넌 정말 선량한 얼굴을 하고 있구나. 그러면 콩수엘로는 그 말이 너는 별 볼일 없는 아이야 라는 말인 줄 뻔히 알면서도 매우 즐거워하 였다. Les figures qui ne plaisent pas perdent de plus en plus la faculté de plaire. L'être qui les porte, indifférent aux autre, le devient à lui-même, et prend une négligence de physionomie qui éloigne de plus en plus les regards. La beauté s'observe, s'arrange, se soutient, se contemple, et se pose pour ainsi dire sans cesse dans un miroir imaginaire placé devant elle. La laideur s'oublie et se laisse aller. Cependant il en est de deux sortes: l'une qui souffre et proteste sans cesse contre la réprobation générale par une habitude de rage et d'envie: ceci est la vraie, la seule laideur; l'autre, ingénue, insouciante, qui prend son parti, qui n'évite et ne provoque aucun jugement, et qui gagne le cœur tout en choquant les yeux: c'était la laideur de Consuelo. Les personnes généreuses qui s'intéressaient à elle regrettaient d'abord qu'elle ne fût pas jolie; et puis, se ravisant, elles disaient, en lui prenant la tête avec cette familiarité qu'on n'a pas pour la beauté: Eh bien, toi, tu as la mine d'une bonne créature et Consuelo était fort contente, bien qu'elle n'ignorât point que cela voulait dire: Tu n'as rien de plus. 7) 늘 자신 앞에 있는 상상의 거울을 보며 자신의 아름다움을 어루만지며 사는 여자란 오직 자신에게만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는 존재에 불과하다. 당시 남자 작가들에 의해 그려진 여주인공들은 늘 아름답고 이상적인 여 자들이었지만 상드는 그들의 아름다음 이 가지는 이면의 추함을 드러내 준다. 반면 못생긴 콩수엘로는 사람들의 눈 대신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녀 는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친근하게 다가오도록 하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사람들은 그녀에게서 미모가 아닌 선량함을 발견한다. 미모 따위엔 7) Ibid., p. 47 관심조차 없는 콩수엘로도 그것에 만족한다. 상드의 여주인공은 이처럼 어떤 선량함,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편안함, 사람들 마음 속에 있는 따뜻한 마음, 동정심 등을 이끌어 내는 등,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외적 결 함을 극복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III. 변화되는 여인 상드 이전 소설 속에서 여자주인공들이란 소설 처음 시작부터 끝날 때 까지 천편일률적으로 아름답고 이상적인 인물로 그려진다면 상드의 인물 초상이 보여주는 또 다른 특징은 초라한 외모의 주인공이 내면의 아름다 움으로 인해 점점 아름답게 변모되어가는 과정 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다 음 예문은 처음에는 보잘 것 없고 초라했던 콩수엘로가 점점 아름답고 품 위 있게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여자 작가만이 감지할 수 있 는 섬세하고 예리한 관찰력이 매우 돋보이는 부분이다. 작가의 섬세한 분 석력을 보여주는 이와 같은 부분이 상드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부 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콩수엘로는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평범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늘 창백했으며 겸손하고 진중한 성격으로 인해 그녀의 눈빛은 자신을 뽐내 려는 생각으로만 가득 찬 여자들이 으레 갖게 마련인 초롱초롱한 눈빛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녀가 먹거나 대수롭지 않은 말을 하거나 세상살이가 좀 지루한 듯 한 표정을 지을 때 그녀는 미모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녀 영혼의 평온함에 기쁨의 미소가 스치듯 지나갈 때 사 람들의 눈에는 그녀가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가 더 쾌활해 져서 주변 일들에 관심을 가지고 생기를 띄며 열정적으로 자신의 속 마음을 드러낼 때 그녀는 어떤 숨겨진 힘에 의해 천재성과 사랑의 광채를 내뿜기 시작하면서 전혀 다른 존재가 되었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녀에게 열광하고

죠르주 상드의 인물 초상: 여자가 그리는 여자ㆍ박혜숙 105 106 유럽사회문화 제7호 완전히 반해 마음이 녹아내렸는데 그녀는 그런 자신의 신비한 힘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 Au premier abord, Consuelo ne frappait et n'éblouissait personne. Elle fut toujours pâle, et ses habitudes studieuses et modestes ôtèrent à son regard cet éclat continuel qu'acquièrent les yeux des femmes dont l'unique pensée est de briller. Le fond de son caractère comme celui de sa physionomie était sérieux et réfléchi. On pouvait la regarder manger, parler de choses indifférentes, s'ennuyer poliment au milieu des banalités de la vie du monde, sans se douter qu'elle fût belle. Mais que le sourire d'un enjouement qui s'alliait à cette sérénité de son âme vînt effleurer ses traits, on commençait à la trouver agréable. Et puis, qu'elle s'animât davantage, qu'elle s'intéressât vivement à l'action extérieure, qu'elle s'attendrît, qu'elle s'exaltât, qu'elle entrât dans la manifestation de son sentiment intérieur et dans l'exercice de sa force cachée, elle rayonnait de tous les feux du génie et de l'amour; c'était un autre être: on était ravi, passionné, anéanti à son gré, et sans qu'elle se rendît compte du mystère de sa puissance. 8) 자신을 뽐내려는 생각으로만 가득 찬 여자들이 으레 갖게 마련인 초롱 초롱한 눈빛 과 같은 표현은 외적인 아름다움이 가지고 있는 추한 이면을 드러내주는 것이다. 콩수엘로의 눈에 띄지 않는 외모를 그리며 상드가 언 급하는 것은 외적 형태가 아니라 광채 없는 눈빛이다. 그리고 그렇게도 추 했던 그녀가 아름답게 변모되기 시작한다는 발상도 놀라운 일인데 더욱이 그 순간을 영혼의 평온함에 기쁨의 미소가 스치듯 지나갈 때 라고 하는 것도 인간 심리에 대한 상드의 예리한 관찰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것 은 눈으로만 보는 사람은 결코 볼 수 없는 내면적 변화를 그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녀가 활기를 띄며 내면의 에너지를 분출하기 시작할 때 그녀에게서는 알 수 없는 힘이 나오고 모든 사람들은 그런 그녀에게 빠져들게 된다고 상드는 말한다. 이와 같은 상드의 인물 초상은 눈, 코, 입 에 대한 정확한 묘사 없이 콩수엘로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느낌을 그 어떤 인물보다 더 사실적으로 전달해주고 있다. 영혼의 고요함과 기쁨의 미소, 이 두 가지의 결합이 주인공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탈바꿈 시켰다면 여주인공을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변화시키 는 또 다른 요소로 예술과 사랑을 들 수 있다. 다음은 초라하기만 했던 콩 수엘로가 노래를 하는 순간 점점 더 황홀하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그녀는 <버려진 디동>에서 조멜리의 아리아를 불렀다. 그런데 이때처럼 그녀의 슬픔을 마음껏 발산하고 싶었던 때도 없었다. 그녀는 비장함과 순수 함과 위대함으로 빛났고 얼굴은 교회에서 노래할 때보다 더 아름답게 변했 다. 그녀의 낯빛은 약간 열에 들떠 상기되고 그녀의 눈에서는 슬픈 광채가 흘러나왔다. 이제 그녀는 더 이상 성녀가 아니었다. 아니 그 보다 더 나은 존 재가 되어있었다. 바로 사랑에 완전히 함몰된 여자의 모습이었다. 백작과 그 의 친구 바르베리고와 앙졸레토 심지어 늙은 포르포라 선생까지 그녀에게 넋을 잃었다. 라클로렝다는 절망으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Elle chanta un grand air de Jomelli dans l'opéra de Didon abandonnée jamais elle n'avait mieux senti le besoin d'exhaler sa tristesse; elle fut sublime de pathétique, de simplicité, de grandeur, et belle de visage plus encore qu'elle ne l'avait été à l'église. Son teint s'était animé d'un peu de fièvre, ses yeux lançaient de sombres éclairs; ce n'était plus une sainte, c'était mieux encore, c'était une femme dévorée d'amour. Le comte, son ami Barberigo, Anzoleto, tous les auditeurs, et, je crois, le vieux Porpora lui-même, faillirent en perdre l'esprit. La Clorinda suffoqua de désespoir. 9) 외모적으로 어느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았던 콩수엘로가 주변 모든 남 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순간에 대한 묘사이다. 심지어는 나이들고 성질 이 괴팍한 스승 포르포라도 그녀의 사랑에 완전히 함몰된 여인의 모습 8) Ibid., p. 134. 9) Ibid., p. 113.

죠르주 상드의 인물 초상: 여자가 그리는 여자ㆍ박혜숙 107 108 유럽사회문화 제7호 에 넋을 잃는다. 상드의 인물초상이 극적 반전을 일으키는 순간이다. 바로 내면적 아름다움이 분출되는 순간이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다. 마지막에 나오는 라클로렝다는 아름다운 외모로는 뒤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 마을 최고의 미인이며 합창단의 디바인 인물이다. 그녀는 마을 에 사는 모든 귀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그녀 주변에는 늘 귀족들이 그녀를 에워싸고 있었다. 그녀는 콩수엘로와 가장 대척점에 있는 등장인 물로 늘 자신의 아름다움에 스스로 도취되어 콩수엘로와 같은 인물이 자 신의 라이벌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러나 이 순간 은 콩수엘로의 내적 아름다움이 라클로렝다의 외적 아름다움, 더욱이 추 한 영혼이 보여주는 외적인 미를 완전히 능가하게 되는 대 반전의 순간이 다. 작품의 처음 시작부터 콩수엘로의 추함과 라클로렝다의 아름다움의 극단적 대립은 바로 이 순간을 위해 구상되었던 거라고 할 수 있다. 이 순 간은 한 마디로 상드가 가지고 있는 추 laideur의 미학이 결정적으로 완성 되는 순간이다. 예술처럼 사랑도 마찬가지다. 상드는 예술의 경지와 마찬 가지로 사랑으로 인해 완전히 변화되는 여자의 모습도 예리하게 포착한 다. 그 순간은 콩수엘로가 자신의 삶 속에서 처음으로 완벽히 존재하는 순간 이라고까지 표현된다. 콩수엘로는 마침내 [...] 그 앞에서 사랑과 인생에 눈을 떴다. 말없이 생각 에 잠긴 그녀의 머리 위에는 천상의 오로라가 빛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순 간 그녀는 생애 처음으로 완벽히 의심할 바 없이 아름다웠다. 왜냐하면 자신 의 삶 속에서 처음으로 완벽히 그리고 정말로 존재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 그녀는 자신의 마음과 얼굴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지에 대해 전혀 알고 있지 못했는데 그것 때문에 그녀는 더욱 더 기막히게 아름답게 보였다. Consuelo était enfin devant lui [...] s'éveillant en même temps à l'amour et à la vie. Muette et recueillie, la physionomie éclairée d'une auréole céleste, elle était complètement, incontestablement belle pour la première fois de sa vie, parce qu'elle existait en effet complètement et réellement pour la première fois. [...] Elle n'était si belle que parce qu'elle ignorait ce qui se passait dans son cœur et sur son visage. 10) IV. 여성 의 묘사 여자가 그리는 여자의 인물초상은 남자가 그리는 여자의 인물초상과 어떻게 다를까? 이런 관점에서의 글읽기는 우리에게 흥미로운 사실을 발 견하게 한다. 먼저 다음에 나오는 네르발의 작품 일부를 보자. 그는 이상 적인 여성을 다음과 같이 그리고 있다. 이태리 화풍이 보여주는 이상적인 여성의 모습 [...] 금발에 하얀 매혹적인 얼굴에 피부는 마치 도자기처럼 빛나는 그런 모습을 그려보세요. 무엇보다 가장 최고의 귀족적 모습은 긴 코끝에 높은 이마 그리고 체리같은 입술이지 요. [...] 또 하얗고 단단한 어깨...La femme idéale des tableaux de l'école italienne, [...] Figure-toi une tête ravissante, blonde, blanche, une peau incroyable, à croire qu'on l'ait conservée sous des verres; les traits les plus nobles, le nez aquilin, le front haut, la bouche en cerise; [...] puis des épaules blanches et fermes [...] 11) 또 골짜기 백합 에서 발자크는 여주인공을 바라보는 남자 주인공의 시선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그녀의 희고 풍만한 어깨의 모습을 보자 갑자기 나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 위에 뒹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약간 분홍빛이 감도는 어깨 10) Consuelo, III, pp. 402-403. 11) G. Nerval, «Introduction à un ami : vers l'orient», in Voyage en Orient, Paris, Bibliothèque de la Pléiade, Vol. II, 1978. p. 33.

죠르주 상드의 인물 초상: 여자가 그리는 여자ㆍ박혜숙 109 110 유럽사회문화 제7호 는 마치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 자신을 드러낸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 같았다. 영혼이 있는 듯 어깨는 순결했고 피부는 비단결처럼 빛났다. 나의 시선은 어 깨를 가르는 선을 따라 천천히 손보다도 더 대담하게 흘러내렸다. 나는 가 슴을 두근거리며 상체를 보기위해 몸을 조금 높였는데 얇은 천으로 정숙하 게 가려져 하늘의 궁륭처럼 둥글고 완벽한 가슴이 포근한 레이스의 물결 속 에 뉘어진 모습에 완전히 사로잡히고 말았다. 머리부분의 가장 섬세한 부분 은 내 안에 끝없는 쾌락을 깨우는 뇌관과 같았다. 빌로드처럼 부드러운 목 위에 흘러내리는 윤기있는 머리에는 마치 소녀의 머리처럼 빗으로 가른 하 얀 가르마 선이 선명했는데 나는 마치 아무도 가보지 않은 오솔길을 달려가 는 듯한 상상 속에서 정신을 잃고 있었다. Mes yeux furent tout à coup frappés par de blanches épaules rebondies sur lesquelles j'aurais voulu pouvoir me rouler, des épaules légèrement rosées qui semblaient rougir comme si elles se trouvaient nues pour la première fois, de pudiques épaules qui avaient une âme, et dont la peau satinée éclatait à la lumière comme un tissu de soie. Ces épaules étaient partagées par une raie, le long de laquelle coula mon regard, plus hardi que ma main. Je me haussai tout palpitant pour voir le corsage et fus complètement fasciné par une gorge chastement couverte d'une gaze, mais dont les globes azurés et d'une rondeur parfaite étaient douillettement couchés dans des flots de dentelle. Les plus légers détails de cette tête furent des amorces qui réveillèrent en moi des jouissances infinies: le brillant des cheveux lissés au-dessus d'un cou velouté comme celui qui d'une petite fille, les lignes blanches que le peigne y avait dessinées et où mon imagination courut comme en de frais sentiers, tout me fit perdre l'esprit. 12) 초상이다. 우리는 이상적 여성을 그리는 네르발의 글과 여기에 나온 글에 서 의심할 바 없이 남성의 성적 욕망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모든 묘사는 내면적이기 보다는 다분히 외적 형태만을 정치하게 그리는 데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여자의 눈, 코, 입과 여자의 몸을 세밀히 더듬 어 내려가는 남자의 시선을 본다. 반면 상드의 초상은 완전한 내면의 초 상 이다. 더욱이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점점 더 아름답게 변해가는 초상이 란 상드의 여주인공만이 보여주는 독특한 특징이라 아니할 수 없다. 남자 독자들이 여주인공에 대한 발자크의 인물초상을 읽으며 절대적 공감을 한 다면 여자독자들은 상드의 여성인물이 보여주는 섬세함에 완전한 공감을 나타낼 것이다. 남성 작가가 그리는 이상적 여성에게 성적 매력, 외형적 아름다움이 필 수적이라면 상드가 그리는 이상적 여성에게 있어 필수적인 것은 정신적 고결함과 존경을 불러일으키는 내면적 힘이다. 그러므로 상드의 인물 초 상에서는 존경이 욕망을 대신한다고도 말 할 수 있다. 다음 예문을 보자. 그리고 랭보 아가씨가 가지고 있는 부드럽고 진정한 위엄은 처음에는 그 녀를 별로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지는 않았다. 옆 얼굴의 곡선과 머리카락의 섬세함과 우아한 목, 그리고 희고 넓은 어깨는 루이 14세 궁전의 수많은 기 억들을 간직하고 있는 듯 했다. Et puis, mademoiselle de Raimbault avait une dignité douce et réelle qui en imposait trop pour charmer au premier abord. Dans la courbe de son profil, dans la finesse de ses cheveux, dans la grâce de son cou, dans la largeur de ses blanches épaules, il y avait mille souvenirs de la cour de Louise XIV. 13) 이것은 골짜기의 백합 에서 펠릭스가 바라보는 모르소프 부인에 대한 12) Balzac, Le Lys dans la vallée, in La Comédie humaine, Tome VIII: Etudes de mœurs: scènes de la vie de campagne, Paris, Gallimard, 1969, coll. «Bibliothèque de la Pléiade», p. 785. 여기에서 보듯 상드가 이상적 여인에게 부여하고 싶은 것은 한 마디로 고귀함이다. 희고 넓은 어깨에 대한 언급이 당시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13) Valentine, p. 46.

죠르주 상드의 인물 초상: 여자가 그리는 여자ㆍ박혜숙 111 112 유럽사회문화 제7호 것으로 보아 당시 그것은 이상적 여성들이 갖추어야 할 하나의 상징이었 던 것 같다. 상드도 물론 이처럼 여주인공들의 외적인 특징을 완전히 배제 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위의 예문에서 발자크의 남자 주인공이 여주인공의 희고 넓은 어깨에서 몸을 뒹굴고 싶을 지경이다 라고 한 것 과 대조적으로 상드는 그 어깨에서 루이 14세 절대 왕정 시대 귀족들을 추억케 하는 품위를 떠올린다. 상드의 작품 폴린느 에서 창문을 통해 보 이는 폴린느를 바라보며 그녀의 옛 친구 로랑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몇 걸음 앞으로 나가자 그녀는 훤한 창문을 통해 폴린느의 아름다운 옆 모 습이 보여주는 눈부신 선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것은 늘 한결같이 평온한 모 습, 꿈을 꾸는 듯 한 몽롱하고 큰 눈, 높이 솟았다기 보다는 훤히 드러내진 것 같은 순결하고 반듯한 이마, 웃음을 잃은 것처럼 까칠해보이는 입술이었다. 그 녀는 여전히 너무나 아름답고 예뻤다. 하지만 그녀는 마르고 모든 것이 창백해 보였다. 마치 긴병을 앓고 난 사람 같았다. 처음에 이 오랜 친구는 그녀를 동 정할 뻔했다. 그러나 열심히 뭔가에 몰두하고 있는 멜랑콜리한 이마가 풍기는 깊은 고요는 동정심보다 존경심을 불러일으켰다. Quand la voyageuse eut fait quelques pas, elle distingua, dans la clarté de la fenêtre, les lignes brillantes du beau profil de Pauline: ses traits réguliers et calmes, ses grands yeux voilés et nonchalants, son front pur et uni, plutôt découvert qu'élevé, sa bouche délicate, qui semblait incapable de sourire. Elle était toujours admirablement belle et jolie; mais elle était maigre et d'une pâleur uniforme, qu'on pouvait regarder comme passée à l'état chronique. Dans le premier instant, son ancienne amie fut tentée de la plaindre; mais, en admirant la sérénité profonde de ce front mélancolique doucement penché sur son ouvrage, elle se sentit pénétrée de respect bien plus que de pitié. 14)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상적인 여성에 대한 묘사는 발자크 식의 인 물 묘사와는 분명 다르다. 앞서 말한 것처럼 흔들리지 않는 평온함 은 상 드 여주인공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눈에 대해서도 상드 는 눈의 색깔이나 형태보다는 눈이 가지고 있는 느낌이나 눈빛, 그 중에서 도 꿈꾸는 듯 몽롱한 눈빛을 강조한다. 순결하지만 깊은 생각에 잠긴 이마 는 이지적인 면모의 상징이다. 더욱이 입술은 네르발의 여인들처럼 체리 처럼 붉고 빛나는 관능적인 입술이 아니라 웃음을 잃은 것처럼 까칠하기 까지 하다. 더 나아가 여주인공은 긴병을 앓고 난 것처럼 창백한 모습이 다. 남자 작가들의 소설에 나오는 여주인공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 들이 불러일으키는 것은 성적 욕망이 아니라 마음 속으로부터의 존경심이 다. 그러므로 흔들리지 않는 고요함, 이지적이고 깊은 생각에 잠긴 프로필, 존경을 불러일으키는 위엄이야말로 상드의 이상적 여 주인공에게 있어 없 어서는 안 될 요소라 할 수 있다. 상드의 또 다른 소설 비밀스런 비서 에 서 이것은 더욱 분명해진다. 남자 주인공 줄리앙의 눈을 통해 상드는 여주 인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그녀는 크고 호리호리했다. 넓은 어깨와 희게 드러난 목은 그녀를 매우 무례하고 위엄스럽게 보이게 했다. 그녀는 피곤에 지친 듯한 모습이었지만 그녀의 창백함과 여윈 빰 그리고 크고 검은 눈 아래 움푹 들어간 푸른 그늘 은 그녀가 생각 깊고 의지적이며 매력적인 지성의 소유자임을 알게 하였으 며 단호하고 슬픈 느낌을 지닌 얼굴 전체의 아름다운 윤곽선은 가장 완벽 한 고대의 그림들과 비교될 수 있을 정도였다. Elle était grande, élancée; ses épaules étaient larges; son cou blanc et dégagé avait des attitudes à la fois cavalières et majestueuses. [...] c'était une femme un peu fatiguée; mais sa pâleur, ses joues minces et le demi-cercle bleuâtre creusé sous ses grands yeux noirs donnaient une expression de volonté pensive, d'intelligence saisissante et de fermeté mélancolique à toute cette tête, dont la beauté linéaire pouvait d'ailleurs supporter la comparaison avec les camées antiques les plus parfaits. 15) 14) Pauline, p. 343.

죠르주 상드의 인물 초상: 여자가 그리는 여자ㆍ박혜숙 113 114 유럽사회문화 제7호 이와 같은 인물 묘사는 상드가 그리는 이상적인 여성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성적 욕망을 불러일으킬 만한 어떤 단서들도 발견 할 수 없다. 오히려 표현들은 그와는 정 반대이다. 그녀들은 움푹 들어간 여윈 뺨을 가지고 있고 눈 아래는 푸른 그늘이 있으며 얼굴 전체는 단호 하고 슬프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어떤 위엄이 서려있다. 이와 같은 인물 초상을 통해 상드가 그리려는 것은 그들의 깊은 내면과 지성이다. 의 몸매를 잘 드러내주었다. 열려진 셔츠 속으로는 하얀 목이 검은 긴 머리 속에 반쯤 감춰져있었다. Saint-Julien n'avait pu faire une brillante toilette; il avait tiré de son petit sac de voyage une blouse de coutil; un pantalon blanc, une chemise blanche et fine; mais cette blouse, sérrée autour de la taille, dessinait un corps souple et mince comme celui d'une femme; sa chemise ouverte laissait voir un cou de neige à demi caché par de longs cheveux noirs. 17) 그러나 여기에서 흥미로운 사실로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상드의 남성 에 대한 묘사이다. 남성에 대한 묘사는 다분히 외적 매력에 치중해있으며 때론 성적 매력을 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다음은 비밀스런 비서 의 남자주인공 루이 드 생 줄리앙에 대한 묘사이 다. 상드는 이 인용문 바로 전에 우선 그의 선량한 성격 에 관해 장황한 설명을 하다가 연이어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만약 그의 성격에 관한 나의 설명이 독자들이 그에게 흥미를 느끼도록 하는데 별 도움이 못된다면, 아마도 다음과 같은 말에 여성 독자들은 그를 넓은 마음으로 품을 수 있겠지요. 그러니까 루이 드 생 줄리앙은 너무나 아 름다운 눈과 흰 손과 하얀 이와 검은 머리를 갖고 있다는 것 말입니다. Si ce rapide exposé de son caractère ne suffit point pour exciter l'intérêt du lecteur, peut-être la lectrice lui accordera-t-elle un peu de bienveillance en apprenant que M. Louis de Saint-Julien avait de très beaux yeux, la main blanche, les dents blanches et les cheveux noirs. 16) 생 줄리앙은 사치스럽게 자신을 꾸밀 수는 없었다. 그는 그저 작은 여행 용 가방에서 아마포로 된 블라우스와 흰 바지와 희고 섬세한 셔츠를 꺼냈다. 하지만 몸에 딱 달라붙는 흰 블라우스는 여자처럼 날씬하고 탄력 있는 그 몸에 딱 달라붙는 흰 블라우스 라던가 열린 셔츠 속에서 검은 긴 머 리에 반쯤 감추어진 하얀 목 과 같은 표현에서 여성의 성적 욕망이 내포 된 시선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것은 지나친 과장일까? 이것은 앞서 본 발 자크의 소설에서 레이스 속에 가려진 여자의 가슴에 대한 묘사를 떠올리 게 하면서 묘한 유비성을 발견하게 한다. 또한 남성 작가의 경우 자신의 남자 주인공에 대해 이와 같은 여성적 시각에서의 묘사가 가능할까에 대 해서도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서 상드가 문제 삼고 있는 것은 남자 주인공의 내면이 아닌 오직 시각적인 매력뿐이다. 마치 남성 작가들 이 여자 주인공에 대해 그랬듯이 말이다. 소설 마테아 에 나오는 한 동양 남자에 대한 묘사를 보자. 그의 고른 갈색의 얼굴은 에나멜칠을 한 것 같은 하얀 이와 눈을 돋보이 게 해주었다. 동양 남자들의 그런 매력은 그리스 조각술로는 감히 흉내도 낼 수 없는 그런 아름다움이었다. 비난결처럼 부드럽고 늘 장미기름이 발라져 있는 흑단처럼 검고 긴 그의 머리는 또 다른 매력을 자아냈는데 이것은 가 루분을 잔뜩 뿌린 머리모양만을 늘 봐야하는 이탈리아 여자들로서는 결코 즐길 수 없었던 전혀 색다른 매력이었다. Son teint bilieux et uni faisait ressortir la blancheur de l'émail des dents et des yeux, contraste qui constitue une beauté chez les Orientaux, et que la statuaire grecque ne nous a pu faire 15) Le Secrétaite intime, p. 29. 16) Ibid. 17) Ibid., p. 31.

죠르주 상드의 인물 초상: 여자가 그리는 여자ㆍ박혜숙 115 116 유럽사회문화 제7호 soupçonner. Ses cheveux, fins comme la soie et toujours imprégnés d'essence de rose, étaient, par leur longueur et leur beau noir d'ébène, un nouvel avantage que les Italiennes, habituées à ne voir que des têtes poudrées, n'avaient pas le bon goût d'apprécier 18). 여기에서도 동양 남자의 매력에 대해 상드가 언급하는 것은 그의 외적 인 아름다움이다. 단지 그의 갈색 피부와 하얀 이와 부드럽고 윤기 나는 검은 머리가 만들어내는 매력만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술 더 떠서 상드는 그와 같은 동양적 매력을 서양 남자들의 식상한 모습과 대조시키며 은근 한 어조로 서양 남자들의 외모를 비아냥대고 있다. 이와 같은 표현을 통해 상드가 여성 독자들과 은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또한 이와 같은 여자와 여자 사이의 공감대야 말로 여자가 그리는 인물 초상이 가지는 또 다른 특징이라 한다면 그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게 되는 여자 등장인물에 대한 여성적이고 섬세한 분석은 오직 여성의 시 각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을 기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상드의 인물 초상 나아가 상드의 작품은 대단히 새롭고 참신한 문학 적 방법론을 제시함으로 문학사의 한 획을 긋고 있지는 못하지만 늘 우리 에게 가장 인간적인 길, 가장 인간적인 인간, 또 우리의 삶에 있어 가장 중 요한 요소인 인간 사이의 소통을 끊임없이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크 고 본질적인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그녀의 인물초상 또한 우 리에게 진정한 의미의 인간적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한 상드의 생각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석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나가며 여성적 글쓰기와 남성적 글쓰기를 굳이 나누려 하는 것은 때론 반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죠르주 상드의 작품을 읽을 때 가끔씩 만나 게 되는, 인간심리에 대한 여성적이고 섬세한 분석이 보여주는 묘미, 여자 만이 느낄 수 있는 여성의 심리에 대한 묘사, 또 인물을 바라보는 여성적 시선에서 우린 여성적 글쓰기에 대한 분석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수 없 다. 그것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남성 작가들에 의해 쓰인 인물 초상과는 분명히 다른 무엇을 전달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상투적인 줄거리와 낭만주의 소설의 한계라 할 수 있는 훈계조의 서술로 죠르주 상드의 소설 이 문학사적 평가를 크게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작품 속에서 가끔씩 만나 18) Mattea, p. 273. 죠르주 상드 작품 Lucrezia, FL. Ed. De la Sphère, 1981. Consuelo. La Comtesse de Rudolstadt. Textes étables, présentés et annotés par Léon Cellier et Léon Guichard, Paris, Granier Frères, 1959, 3 vol. Consuelo et la Comtesse de Rudolstadt, texte présenté et annoté par Simone Vierne et René Bourgeois, Les Éditions de l'aurore, tome I, III (1983), tome II (1991). Valentine, éd. d'aline Alquié, Glénat, 1995. Le Secrétaire intime, texte établi, présenté et annoté par Lucy M. Schwartz, Les Éditions de l'aurore, 1991. George Sand Nouvelles, une édition de Eve Sourian, Des Femmes, 1986. 기타 작품들 Nerval, «Introduction à un ami : vers l'orient», in Voyage en Orient, Paris,

죠르주 상드의 인물 초상: 여자가 그리는 여자ㆍ박혜숙 117 118 유럽사회문화 제7호 Bibliothéque de la Pléiade, Vol. II, 1978. Balzac, Le Lys dans la vallée, in La Comédie humaine, Tome VIII: Etudes de mœurs: scènes de la vie de campagne, Paris, Gallimard, 1969, coll. «Bibliothèque de la Pléiade» 비평서와 참고 논문 Miller (Nancy K.), «Writing (from) the Feminine: George Sand and the novel of Femal Pastoral», The Representation of Women in Fiction, Baltimor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pp. 124-151. Baile (Joseph-Marc), «Musique et personnalité dans Consuelo», La Panorama, entretiens sur Consuelo, Grenoble, PUG, 1976, pp. 119-129. Balaye (Simone), «Consuelo: de la mendiante à la déesse de la pauvreté», Revue d'histoire Littéraire de la France, 1974/4, pp. 614-625, et discussions. Bonnet (Henri), «George Sand et Gerard de Nerval», Hommage à George Sand, Publications de la Facultédes Lettres et sciences Humaines de Grenoble, n 46, PUF, 1969, pp. 115-150. Sourian (Eve), «La femme dans les premières nouvelles de G. Sand», FGSN, Fall/Winter 1982, pp 40-46. Bossis (Mirielle), A la recherche de Sand. Ecriture Romanesque et expression de soi, Thèse d'état Univ. de Paris-IV, 1987. Danahy (Michael), The Feminization of the novel, University of Florida Press, 1991. Didier (Béatrice), Femme, identité, écriture. A propos de «l'histoire de ma vie» de Sand, PUF, coll. «écriture», 1981. 박혜숙, 19세기 프랑스 고전 소설의 등장인물, 불어불문학 연구, 한국불어 불문학회, 2002년 6월호. 박혜숙, 소설의 등장인물, 연세대학교출판부, 2004년. [Résumé] Le Portrait féminin chez George Sand Park, Hae-Sook(Yonsei Univ.) Le regard que Sand porte sur ses personnages est un regard intime et de près. Ce qui compte pour l'auteur c'est leur être et non pas leur paraître. Les héroïnes sandiennes sont des êtres de chair qui varient au gré de l'existence, et ne sont pas toujours figées dans une beauté idéale. On voit ainsi, dans le jeu du portrait, qu'un seul trait, fixé pour la durée du roman, ne suffit pas à révéler le caractère d'un personnage. Sand aime à dévoiler les images qui se cachent sous une première apparence. Un autre élément, prépondérant, constitutif de l'être, c'est l'art qui modifie en profondeur la personalité des artistes et vient changer la première impression que le lecteur retire d'un portrait. Ainsi Consuelo, laide et médiocre, devient belle et sublime en chantant. Ce n'est pas seulement l'art lui-même qui change l'héroïne, c'est aussi l'amour ou plutôt la peine amoureuse. Avec ce procédé du portrait variable et intime, Sand a surmonté la limite du portrait du XIXe siècle, autrement dit du portrait du paraître. Les traits caractéristiques des personnages féminins de Sand ne résident pas dans leur apparence extérieure. Les femmes ne sont pas ces stéréotypes idéaux du XIXe siècle. L'héroïne sandienne ne correspond pas toujours à l'idéal du héros. Ce qui compte ce n'est pas l'apparence visuelle, mais l'âme des personnages, leur puissance intérieure qui contraste avec les âmes basses et vulgaires que peut dissimuler la beauté. Cette puissance, ce mystère intérieur peuvent changer l'apparence même. Pour les hommes les femmes idéales doivent conserver quelques traits qui

죠르주 상드의 인물 초상: 여자가 그리는 여자ㆍ박혜숙 119 peuvent exciter l'imagination sensuelle des hommes. Dans l'inconscient de l'écrivain elles conservent leur valeur d'objets érotiques. Mais le regard féminin que Sand porte sur ses héroïnes nous montre un aspect tout à fait différent de leur personnalité. Leur idéalité réside dans leur vie intérieure plutôt que dans leur apparence extérieure. Sand veut évoquer la dignité ou la grâce du personnage féminin à travers une description de sa physionomie extérieure, faite sans complaisance érotique. 주제어 : 죠르주 상드(George Sand), 인물초상(le portrait), 여성적 인물초상(portrait féminin), 여성적 글쓰기(écriture féminin), 콩수엘로(Consuelo), 발랑틴느(Valentine), 폴린느 (Pauline), 네르발(Nerval), 발자크(Balzac) (논문투고일: 2011.9.10 / 심사일: 2011.11.10 / 게재확정일: 2011.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