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230395FB3F3BEF7BBE7BFACB1B831302D312E687770>



Similar documents
銀 行 勞 動 硏 究 會 新 人 事 制 度 全 部

jc0inb001a.HWP

目 次 第 1 章 總 則 第 1 條 ( 商 號 )... 1 第 2 條 ( 目 的 )... 2 第 3 條 ( 所 在 地 )... 2 第 4 條 ( 公 告 方 法 )... 2 第 2 章 株 式 第 5 條 ( 授 權 資 本 )... 2 第 6 條 ( 壹 株 의 金 額 )..


98 농업사연구 제 6권 1호, 한국농업사학회, 주요어 : 농업기술, 농서집요, 농상집요, 수도, 휴한법, 연작법 1. 머리말 한국사에서 14세기는 고려왕조에서 조선왕조로 국가 지배체제가 크게 격변한 시기였다. 고려말 고려 사회 내부와 외부에서 발생한 여

토픽 31호( ).hwp

<B3EDB9AEC0DBBCBAB9FD2E687770>

다문화 가정 중학생의 문식성 신장 내용

#7단원 1(252~269)교

untitled

놀이. 스포츠의 관점에서 본 화랑과 기사의 신체활동

<C0BDBEC7B0FA2028BEC8B8EDB1E2292E687770>

~

내지-교회에관한교리

금강인쇄-내지-세대주의재고찰

<C3CAC1A DC1DFB1B92E687770>

- 2 -

* pb61۲õðÀÚÀ̳ʸ

ÀÚ¿øºÀ»ç-2010°¡À»°Ü¿ï-3

나하나로 5호

Readings at Monitoring Post out of 20 Km Zone of Tokyo Electric Power Co., Inc. Fukushima Dai-ichi NPP(18:00 July 29, 2011)(Chinese/Korean)

<C1DF29BCF6C7D020315FB1B3BBE7BFEB20C1F6B5B5BCAD2E706466>

<B0C5C1A620BFC1C6F7BCBA20B9DFB1BCC1B6BBE720BEE0BAB8B0EDBCAD2E687770>

152*220


한류동향보고서 26호.indd

untitled

회원번호 대표자 공동자 KR000****1 권 * 영 KR000****1 박 * 순 KR000****1 박 * 애 이 * 홍 KR000****2 김 * 근 하 * 희 KR000****2 박 * 순 KR000****3 최 * 정 KR000****4 박 * 희 조 * 제

³»Áö_10-6


赤 城 山 トレイルランニンング レース 大 会 記 録 第 10 回 赤 城 山 選 手 権 保 持 者 男 子 須 賀 暁 記 録 2:35:14 女 子 桑 原 絵 理 記 録 3:22:28 M1 ミドル 男 子 18~44 歳, 距 離 32km 総 登 高 1510m ( 注 :DNF:

지표3권1-265

ÀýÈ�·ù.PDF

º´¹«Ã»Ã¥-»ç³ªÀÌ·Î

문화재이야기part2

현장에서 만난 문화재 이야기 2

모두 언어와 상관없이 시국적 내용이다. 발표매체별 집필 수(K=조선어 N=일본어) 1939년 기사 등 K 文 章 3 三 千 里 2(좌담2포함) 女 性 1 作 品 1 東 亜 日 報 1 N 国 民 新 報 2 소설 K 文 章 년 기사 등 K 三 千 里 10(좌담4

<B0EDBCBA20C0B2B4EB20B3F3B0F8B4DCC1F620B9AEC8ADC0E720C1F6C7A5C1B6BBE720BAB8B0EDBCAD28C3DFB0A1BCF6C1A4BABB292E687770>

<652DB7AFB4D720BFECBCF6B1E2BEF720BAB8B5B5C0DAB7E E687770>

356 제2기 한일역사공동연구보고서 제5권 釜 山 口 設 海 底 電 線 條 欵 / 海 底 電 線 設 置 ニ 關 スル 日 韓 條 約 漢 日 在 朝 鮮 國 日 本 人 民 通 商 章 程 / 朝 鮮 國 ニ 於 テ 日 本 人 民 貿 易 ノ

<C1DF29B1E2BCFAA1A4B0A1C1A420A8E85FB1B3BBE7BFEB20C1F6B5B5BCAD2E706466>

한류동향보고서 16호.indd

41호-소비자문제연구(최종추가수정0507).hwp

에너지절약_수정

국어 순화의 역사와 전망

2013_1_14_GM작물실용화사업단_소식지_내지_인쇄_앙코르130.indd

5 291

16 經 學 研 究 集 刊 特 刊 一 墓 誌 銘 等 創 作 於 高 麗 時 代 與 朝 鮮 朝 時 代, 此 是 實 用 之 文 而 有 藝 術 上 之 美. 相 當 分 量 之 碑 誌 類 在 於 個 人 文 集. 夢 遊 錄 異 於 所 謂 << 九 雲 夢 >> 等 夢 字 類 小 說.

안 산 시 보 차 례 훈 령 안산시 훈령 제 485 호 [안산시 구 사무 전결처리 규정 일부개정 규정] 안산시 훈령 제 486 호 [안산시 동 주민센터 전결사항 규정 일부개정 규

2015년9월도서관웹용

대해서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交 通 放 送 은 96 年 상반기도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 交 通 專 門 放 送 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모든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委 員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러분께서 더욱더 사랑 그러면

CR hwp

이발간물은국방부산하공익재단법인한국군사문제연구원에서 매월개최되는국방 군사정책포럼에서의논의를참고로작성되었습니다. 일시 장소주관발표토론간사참관 한국군사문제연구원오창환한국군사문제연구원장허남성박사 KIMA 전문연구위원, 국방대명예교수김충남박사 KIMA객원연

<3630C1FD28BCF6C1A4292E687770>

[맹자] 맹자( 孟 子 )가 말하였다. 본심( 本 心 )을 기르는 데는 욕심을 적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 [맹자] 우산( 牛 山 )의 나무들이 아름다웠었는데, 큰 나라의 교외에 있어서 도끼로 남벌하였다. 그러니 그 산이 아름다울 수 있겠는가? 이것은 밤낮

Journal of Gεography (Jirihak Nonchong) Monography Series 45 Apr.2002 Geographical Study on the Boundary and the Administrative District of the Capita

5권심층-양화1리-1~172

<5BB0EDB3ADB5B55D B3E2B4EBBAF12DB0ED312D312DC1DFB0A32DC0B6C7D5B0FAC7D02D28312E BAF2B9F0B0FA20BFF8C0DAC0C720C7FCBCBA2D D3135B9AEC7D72E687770>

½Ç°ú¸Ó¸®¸»¸ñÂ÷ÆDZÇ(1-5)¿Ï

DocHdl2OnPREPRESStmpTarget

國 史 館 論 叢 第 93 輯 法 의 실시, 良 役 變 通 의 논의 등 사회 경제적 변화가 추진되는 양상도 그같은 맥락에서 이해되는 것이라고 하겠다. 2) 그렇다면 조선왕조의 체제구축과 성리학의 이기심성론은 어 떠한 관계가 있는 것이며, 그것을 둘러싼 논쟁

01¸é¼öÁ¤


ÃѼŁ1-ÃÖÁ¾Ãâ·Â¿ë2

40 / 延 世 醫 史 學 제11권 제1호 세브란스병원의학교 제1회 졸업생이었던 신창희의 생애에 대해서는 그 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의 생애에 관한 개략적인 소개가 있었지만, 1) 여전히 많은 부분이 확인되지 않은 실정이다. 본고 또한 여전히 짧고 소략한 내용


041~084 ¹®È�Çö»óÀбâ

와플-4년-2호-본문-15.ps

제국주의로서의 근대일본자유주의

조사보고서 완본(최종인쇄본).hwp

178È£pdf


슬라이드 1

What is Critical & Creative Thinking? (Definitions and Elements) CREATIVE Thinkng is the thinking we do when we generate ideas Pose questions Imagine

bm hwp

중국기본고적 데이타베이스 기능수첩

국악원 논문집 다. 거운고짧-의 統 對 的 年 代 )1댐의 分 類 는 樂 5앞에 年 代 가 明 記 되지 않은 것이 있어서 困 維 하지만, 그 樂 렘에 실린 짧 l111 의 內 容 에 依 히.0,1 相 對 的 年 代 JI\N의 分 쨌는 퍼 能 할 것드로 생 각한다. 年

12나라살림-예산표지 수정본

hwp

<30342DB9E6BAB4BCB134392D312E687770>

醫藥分業 實施에 따른 院外 電子處方傳達시스템 構築 方案

4최종-『食療纂要』에 나타난 消渴의 食治에 對한 小考_송지청, 김상운, 채송아, 엄동명.hwp

석촌동백제초기적석총 石 村 洞 百 濟 初 期 積 石 塚 이도학, (서울의 백제고분) 석촌동 고분, 송파문화원, 서울 特 別 市, 石 村 洞 古 墳 群 發 掘 調 査 報 告, 고창지석묘군 高 敞 支 石 墓 群 문화재관리국,

건강증진 시범보고서 운영을 위한 기술지원 연구

<312E20C0AFC0CFC4B3B5E55F C0FCC0DAB1E2C6C720B1B8B8C5BBE7BEE7BCAD2E687770>

DBPIA-NURIMEDIA


26권 4호-11

<C0A7B7C9B0F82E687770>


2003report hwp

需給調整懇談会の投資調整―石油化学工業を中心に

<3429BFC0C1F8BCAE2E687770>

<312D3034C1A4BFEBBCAD2E687770>

hwp

sme_beta[1](류상윤).hwp

untitled

주 요 행 사 일 시 임시총회 및 부회 (금), 14:00 학술세미나 5. 11(금), 10:00 學 術 院 소식 임원회 개최 11월 임원회가 11월 3일(금) 오후2시 학술 원 중회의실에서 임원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이번 임원회에서는


<C1A4BDC537355F30365FDFEFD9A4EBECC0C720BBFDBED6BFCD20B1D4C0E5B0A220C8B0B5BF5FB1E8B9AEBDC42E485750>

Transcription:

북한의 옛농서( 農 書 )와 농업사( 史 )용어 김영진 * 1)ㆍ이길섭 **2) 저자들은 북한에 있는 조선시대의 옛농서로 남한에 없는 농서가 어떤 내용으로 얼 마나 소장되어 있는지를 알아보고 남한에서 쓰지 않으면서 북한에서 보통으로 쓰이 는 농업사 용어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살피고자 하였다. 그와 같은 연구의 필요성은 남북분단 이후 65년이 경과하는 동안 남북 간에 문헌 정보 교류가 막혀 남북상호 간의 농업사 연구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북한에 21종의 조선시대 농서가 소장되어 있고 그 중 후생록 상권은 남 한에 없는 농서임을 확인하였다. 또한 북한에서 흔히 쓰는 농업사 용어로 남한에서 생소한 71개의 용어를 검색하여 남한에서 쓰는 용어로 풀이하였다. 남한에서 쓰지 않는 용어를 북한이 쓰는 까닭은 북한의 정치적 이유, 한자( 漢 字 )로 된 용어를 대중 이 알기 쉽도록 풀어쓴 이유, 북한의 방언 사용 등에 원인하나 궁극적으로는 남북 간 에 문화적 교류가 막혔기 때문이다. 주제어: 농서( 農 書 ), 농업기술사, 농업사용어 Ⅰ. 서 론 이 연구의 목적은 북한에 조선시대의 옛농서가 얼마나 있으며 그 중에 남한에 없는 농서 는 무엇이 있는가를 밝히면서 남북 간의 농업사 용어의 차이점을 밝히고자 한 것이다. 남북분단의 기간이 65년이 넘자 그 사이 남북 간에 문헌정보 교류마저 막혀, 남한의 학자들은 농업사 연구에 궁금한 것이 적지 않다. 남한에 없는 한말 이전의 옛농서가 북 한에 어떤 내용으로 얼마나 있는가 하는 것이 의문이기 때문이다. 북한에만 있는 농서는 * 인문사회연구회 전 이사장 ** 한국농업사학회 사무국장

2 농업사연구 제 10권 1호, 한국농업사학회, 2011. 9. 남북한을 망라한 한국농업사 연구에 절실히 필요한 문헌들이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의 문은 남북 간의 자연지리나 농업지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강수량이 보다 많고 무상기간( 無 霜 期 間 )이 보다 길은 삼남( 三 南 )지방은 이 환경에 맞도록 답작지대로 발전해 왔고 경기, 강원, 황해 등 중부지방은 전답혼유지대로 발전되어 왔으며 북부인 함경, 평안도지방은 전작지대로 발전해 왔다. 농업생산은 주어진 자연환경을 이용하거나 환경에 적응하는 생명산업으로 자연환경이나 농업지대가 다름에 따라 생산기술이나 생 산수단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지대에 따른 서로 다른 생산기술을 기록한 것이 지역( 地 域 )농서로 저자들은 아마 도 북한에 전답혼유 또는 전작지대의 특유한 지역농서가 있을 것으로 믿고 이를 밝히고 자 북한의 고문헌정보를 입수코자 십수 년간 노력하였으나 북한 측의 비협조로 이룰 수 가 없었다. 이에 차선책으로 인용농서가 가장 많이 수록될 것으로 믿어지는 북한의 출판물을 통 해 북한에만 있는 지역농서의 존재 여부를 살피고자 하였다. 그 대상으로 선정한 것이 1989년 6월에 북한에서 출판한 조선농업사 와 1996년 3월에 북한에서 출판된 조선기 술발전사 5책에 수록된 농업기술 부분이다. 조선농업사 의 내용은 농정( 農 政 ) 중심의 농업사로 모두 227면에 농업기술의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농서의 제목만 17종 가량 인 용하고 있으며 저자는 장국종과 홍희유로 되어 있고 심사는 김석형, 박영해, 손영종으로 되어 있다. 조선기술발전사 는 농업뿐 아니라 공업, 천문, 무기, 조선, 광물 등 기술을 요하는 인간생활의 온갖 분야의 기술사를 망라한 책으로 편찬자(저자)들은 최상준 등 16 명이며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와 북한의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의 심사를 거친 것 이다. 곧 북한의 기술사에 관한 국정교재인 셈이나 저자 16명 중 농업기술사를 저술한 분들의 소속이나 성명은 기록이 없어 알 수 없다. 이 책들을 연구대상으로 택한 이유는 원시시대부터 조선조 말까지의 농업기술발전사가 망라되어 있어 북한에 있는 모든 농서 가 이 책에 인용되었을 것으로 믿어지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책의 시대구분과 농업기술 기록의 분량 등을 보면 다음과 같다.

북한의 옛농서( 農 書 )와 농업사( 史 )용어 (김영진ㆍ이길섭) 3 <표 1> 조선기술발전사 1책(권) 원시, 고대편 192면 중 8장(농업) 20면(152-172) 2책( ) 삼국시기, 발해, 후기신라편 287면 중 9장( ) 22면(222-244) 3책( ) 고려편 270면 중 9장( ) 36면(197-232) 4책( ) 리조전기편 311면 중 9장( ) 39면(192-230) 5책( ) 리조후기편 291면 중 9장( ) 70면(163-232) 합 계 1341면(100) 187(13.9%) 결국 본연구는 조선농업사 1책 227면과 조선기술발전사 5권(책)에 풀이된 1,341 면의 내용 중 약 14%에 해당하는 농업부문 187면만을 탐색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 책 에 인용된 옛농서 이외의 문헌은 이 연구의 목적 이외의 것이라서 모두 탐색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곧 일반적인 국내외 사서( 史 書 ), 개인의 문집, 현대 국내외 각종 논문 등이 다. 이에 더하여 북한의 농서 인용의 명백한 오류와 농업사 용어에 대해서도 검토대상으 로 삼아 뒤에 덧붙였다. 그 까닭은 본서를 정독하는 동안 이 논문을 작성한 연구자들에 게도 오류로 인정되는 구절이 여러 곳에 기재되어 있을 뿐 아니라 선뜻 이해가 안되는 북한의 농업사 용어가 수없이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과수의 한 가지로 추리 라든가 가 축의 일종으로 하늘소 나 계산니 등은 그림을 곁들이지 않는 한 무엇을 뜻하는 것인 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같은 말, 같은 문자를 쓰는 동일민족이 남북 간에 서로 소통이 안되는 용어를 쓴다는 것은 농업사뿐 아니라 민족문화발전에도 있을 수 없는 불행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 서는 연구대상에 기록된 북한 용어를 남한에서 흔히 쓰는 용어로 풀이하였다. Ⅱ. 북한의 옛농서와 농서이용의 오류 1. 북한의 옛농서 북한의 인용서목( 書 目 )표기 방법은 남한의 방식과 전혀 다르다. 남한에서는 인용서 목에 작은 번호를 붙여 이를 본문이 끝나는 면( 面 )의 하단에 각주( 脚 註 ) 형식으로 번호, 저자명, 저술연도, 인용서목의 순으로 기록하거나 저술이 끝나는 말미에 일괄하여 번호

4 농업사연구 제 10권 1호, 한국농업사학회, 2011. 9. 순으로 기록하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북한의 인용문헌 기록방식은 일정한 기록방식이 없이 서술의 중간이라도 필요에 따라 한 포인트 작은 활자로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인 용문헌에 특별히 번호를 붙일 필요는 없게 된다. 또 기록방식은 저자나 저술연도 등의 기록이 없이 다만 인용문헌의 서명( 書 名 )만 한 글로 이중으로 각이 진 괄호 안에 기록하고 이어서 서명의 말미에 인용내용의 장절( 章 節 )을 기록하고 있다. 예를 들면 농사직설 경지 하거나 고사신서 농포문 상 하는 식이다. 또 본문에 막바로 인용문헌을 기록할 때에는 서명과 그 내용을 기록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후생록 에서는 삼을 벤 다음 그 밭을 깊이 잘 갈아 번지고 그 자리에 연차(담 배)를 심는다 하는 식이다. 결국 인용문헌의 기록방식은 두 가지 방식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기록방식은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그 하나는 저자명이나 저술연도를 밝 히지 않은 까닭으로 그 농서에서 밝힌 농업기술의 개발시기를 사실보다 앞선 시기로 잡 거나 또는 뒤늦은 시기로 잡아 역사연구의 생명이라 할 시대나 시기를 그르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후술 하는 바와 같이 후생록( 厚 生 綠 ) 의 저술연대를 사실보다 약 1주갑(1 週 甲, 60년) 앞선 것으로 잘못 기록한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그 둘은 한자 ( 漢 字 )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므로, 음은 같으면서 글자가 다른 한자의 표시를 그르쳐 뜻 이 달라질 염려가 있다. 이 점은 남한에서 쓰는 것과 같이 서명이나 용어를 한글로 표시 하고 혼란의 염려가 있는 서명이나 용어는 괄호 안에 한자표시를 하는 것이 보다 나은 방법이라 믿어진다. 다음으로 조선농업사 와 조선기술발전사 의 농업기술 부분에 인용된 농서를 가려 낸 기준은 전문적 농서만을 선택의 대상으로 하였다. 예컨대 해동죽지( 海 東 竹 枝 ) 는 전 문적 농서가 아니므로 농업기술에 긴요한 내용이 인용되었더라도 선택의 대상에서 제외 하였다. 이제 선택한 농서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거니와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서명에 이 어 괄호 안에 한자표시를 병기코자 한다.

북한의 옛농서( 農 書 )와 농업사( 史 )용어 (김영진ㆍ이길섭) 5 <표 2> 조선농업사 1) 와 조선기술발전사에 인용된 농서 2) 1 마의방( 馬 醫 方 ) 12 증보산림경제( 增 補 山 林 經 濟 ) 2 농사직설( 農 事 直 說 ) 13 해동농서( 海 東 農 書 ) 3 마의서( 馬 醫 書 ) 14 감저보( 甘 藷 譜 ) 4 양화소록( 養 花 小 錄 ) 15 고사신서( 攷 事 新 書 ) 5 금양잡록( 衿 陽 雜 錄 ) 감저신보( 甘 藷 新 譜 ) 6 한정록( 閑 情 錄 ) 과농소초( 課 農 小 抄 ) 7 농가집성( 農 家 集 成 ) 종저보( 種 藷 譜 ) 8 색경( 穡 經 ) 천일록( 千 一 錄 ) 9 색경증집( 穡 經 增 集 ) 임원십육지( 林 園 十 六 志 ) 10 산림경제( 山 林 經 濟 ) 수차도설( 水 車 圖 說 ) 11 후생록( 厚 生 錄 ) 상, 하 위에서 밝힌 농서들은 후생록( 厚 生 錄 ) 상권(작물)을 제외하면 모두 남한에 있는 농 서들이다. 다만 이성우( 李 盛 雨 ) 3) 는 3 마의서( 馬 醫 書 ) 의 저자가 세조의 명에 따라 서 거정( 徐 居 正 )이 편찬하여 실전된 것으로 기록하였으나 조선농업사 에는 실전 여부는 밝히지 않은 채 저자가 유증민이라 하였고, 14 감저보( 甘 藷 譜 ) 도 이성우는 실전된 것 으로 밝히고 있는데 조선농업사 에 서명이 인용된 것을 보면 이들 농서의 실전 여부와 저자는 앞으로 더 규명의 여지가 있다. 검토대상인 조선농업사 와 조선기술발전사 가 상고시대부터 조선조 말기까지를 통사( 通 史 ) 형식으로 엮어져 북한에 있는 농서가 대부 분 이 책에 인용되어야 함이 마땅하나, 의외로 이와 같이 21종에 제한된 것은, 북한에 다 른 농서가 있어도 인용되지 않았거나 농서의 종류나 수가 다양하거나 많지 않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저자들이 있을 것으로 믿었던 전답혼유지대의 농서나 전작중심의 전 문적 농서가 인용되지 않고 있음은 저자들의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였다. 예컨대 1944년 남북한의 좁쌀생산통계를 보면 91%가 북한산이라 북한에 좁쌀생산의 전문적 지역농서가 있을 법하다는 기대였다. 다만 여기서 다시 밝힐 것은 남한에 없는 후생록( 厚 生 錄 ) 상권이 북한에 있다는 사실은 작은 수확이다. 남한에 있는 후생록 하권을 보면 저술 당시의 새로운 농법을 근법( 近 法 ) 또는 속방( 俗 方 )이라 하여 그 기술적 1) 장국종(1989), 조선농업사(1). 2) 최상준(1996), 조선기술발전사 (1,2,3,4,5권의 농업기술). 3) 이성우(1981), 한국식경대전.

6 농업사연구 제 10권 1호, 한국농업사학회, 2011. 9. 내용을 저술에 추가하고 있다. 아마도 우리농서 중 당시의 새로운 농법을 후생록 만큼 많이 삽입한 농서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북한에 있는 상권의 존재를 확인한 것은 이 연 구의 작은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 21종의 농서들은 모두가 조선시대에 편찬된 것으로 그 중 인용빈도가 높은 것은 조선전기에 농사직설, 농가집성, 한정록 등이며 조선후기에는 산림경제, 후생록, 임원십육지 등이 집중적으로 인용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인용빈도가 가장 높은 것은 농가집성 과 후생록 이었는데 이는 이 책들의 작물학 각론 풀이가 충실하기 때문이라 믿어진다. 북한에 있는 21종의 농서 이외에 남한에 있는 농서가 북한에 더 없을 것으로 믿어지 는 근거는 첫째로 15세기 말의 사시찬요초( 四 時 纂 要 抄 ) 를 들 수 있다. 15세기의 잠업 기술을 상세히 풀이한 농서가 사시찬요초 임에도 조선기술발전사 리조전기편의 농 업기술 중 잠업풀이에 인용된 농서는 겨우 17세기 초의 한정록 하나만을 집중적으로 인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북한에 사시찬요초 가 있었다면 한정록 보다 1세기 이 상 앞서 편찬된 사시찬요초 의 잠업기술을 인용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둘째로 17세기 초 농가월령( 農 家 月 令 ) 을 들 수 있다. 조선기술발전사 이조후기 편의 농업기술 중 담배재배를 보면 1750년대에 편찬된 후생록( 厚 生 錄 ) 만을 인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담배재배의 최초의 기록은 이보다 130년가량 앞선 1619년에 고상안( 高 尙 顔 )이 저술한 농가월령 에 기록되어 있다. 만일 북한에 농가월령 이 있었다면 담배 기술사에 농가월령 을 먼저 인용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셋째로, 1834년에 수리용구를 풀이한 육해법( 陸 海 法 ) 에 관해서다. 조선기술발전사 이조후기편에 관수용기계를 보면 중국 서광계( 徐 光 啓 )의 농정전서 관수용구를 초록한 저자와 연도미상의 수차도설( 水 車 圖 說 ) 은 인용하면서 그보다 상세하고 인본( 印 本 )으로 된 우리나라 최한기( 崔 漢 綺 )의 육해법 은 인용하지 않고 있다. 만일 북한에 육해법 이 있었다면 저술의 관행상 이를 인용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상 농서인용의 세 가지 사례를 들었거니와 이러한 사실에 비춰 북한의 조선기술 발전사 에 인용되지 않으면서 남한에 있는 촬요신서( 撮 要 新 書 ), 사시찬요초( 四 時 纂 要 抄 ), 농가요결( 農 家 要 訣 ), 농가월령( 農 家 月 令 ), 본사십이집( 本 史 十 二 集 ), 해동농 서( 海 東 農 書 ), 농서총론( 農 書 總 論 ), 농정회요( 農 政 會 要 ), 농정서( 農 政 書 ), 죽교편 람( 竹 僑 便 覽 ), 농포문답( 農 圃 問 答 ), 농가요람( 農 家 要 覽 ), 이참봉집( 李 參 奉 集 ), 감 저종식법( 甘 藷 種 植 法 ), 감저경장설( 甘 藷 耕 臧 說 ), 장원서등록( 掌 苑 署 謄 錄 ), 육해법

북한의 옛농서( 農 書 )와 농업사( 史 )용어 (김영진ㆍ이길섭) 7 ( 陸 海 法 ), 양수기제조법( 揚 水 機 製 造 法 ), 농담( 農 談 ), 양잠경험촬요( 養 蠶 經 驗 撮 要 ), 증보잠상촬요( 增 補 蠶 桑 撮 要 ), 잠상촬요( 蠶 桑 撮 要 ), 잠상집요( 蠶 桑 輯 要 ), 우마양저 염역병치료방( 牛 馬 羊 猪 染 疫 病 治 療 方 ), 마경언해( 馬 經 諺 解 ), 마경대전( 馬 經 大 全 ), 상 마경( 相 馬 經 ), 목장지도( 牧 場 地 圖 ), 유우절목( 乳 牛 節 目 ), 식목실총( 植 木 實 總 ) 등 중 요농서들은 북한에 없는 것이 아닌가 믿어진다. 2. 조선기술발전사 의 농서인용상 오류( 誤 謬 ) 북한의 조선농업사 에 참깨를 채소류(양념)로 분류하였다든가, 조선기술발전사 1-5책(권)에는 작물재배의 기원이나 기술발전의 시기 등 의심스러운 내용들이 상당부분 기록되어 있다. 예컨대 조선형벼(Japonica인 듯)가 우리나라에서 기원 하였다든가 우리 나라에서 뽕누에를 쳐온 력사는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며 하는 기록들이다. 이와 같은 내 용은 이 연구가 추구하는 연구대상이 아니므로 여기서는 논외로 하겠다. 다만 농서인용 (이용)상 명백하게 오류로 인정되는 몇 가지 사례를 지적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마의방( 馬 醫 方 ) 의 편찬연대: 조선기술발전사 4. 리조전기편의 기록을 보면 1580년에 편찬된 마의방 4) 이란 구절이 있다. 이 기록대로라면 독자들은 1580년에 마의 술에 관한 수의서가 새로이 편찬된 것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의 원전( 原 典 )은 1399년(정종1) 4월 16일에 전의소감( 典 醫 少 監 ) 방사량( 房 士 良 )이 서문을 쓰고 조준( 趙 浚 ), 김사형( 金 士 衡 ), 권중화( 權 仲 和 ), 한상교( 韓 尙 敎 ) 등이 공동저술하여 출판한 신편집성마 의방 부우의방( 新 編 集 成 馬 醫 方 附 牛 醫 方 ) 이다. 이 책을 1580년에 전주부가 재판한 것으로 정확한 이 책의 표제( 表 題 )는 마의방 이 아니다. 신편집성마의방 부우의방 이라야 맞으며, 1580년은 편찬연도가 아니라 재판연 도라고 하여야 사실과 일치하게 된다. 이 책은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가져가 우의방( 牛 醫 方 )을 제1권으로 개편하여 조선우마의방( 朝 鮮 牛 馬 醫 方 ) 이라 개제( 改 題 )하고 일본 가타카나 로 토만 달았을 뿐이다. 또 이 책은 1633년(인조11) 제주판이 별도로 재판되 었으며 이 제주판은 1976년 한국마사회가 국역 출판한 바 있다. 5) 2) 농사직설( 農 事 直 說 ) 의 농사경험: 조선기술발전사 4. 리조전기편에 농사직설은 4) 동상, 4권, p.210 말기르기. 5) 김영진(1982), 農 林 水 産 古 文 獻 備 要, p.169-172.

8 농업사연구 제 10권 1호, 한국농업사학회, 2011. 9. 경상도지방의 농사경험 6) 이라 하였는데 농사직설 의 내용은 편찬 당시 경상도뿐만 아 니라 충청, 전라 등 삼남( 三 南 )의 농법을 수집하여 편찬한 것이다. 세종은 농사직설 을 편찬코자 1428년(세종10) 4월 갑오일에 경상감사에게 경험 많은 늙은 농부들에게 갈고 씨뿌리고 기음매며 거두는 농법과 오곡에 맞는 토성 그리고 혼파재배에 관해 물어보아 이를 책으로 엮어 올리라 하였다. 7) 여기까지만 보면 농사직설 의 농법이 조선기술발 전사 의 내용과 맞는 말이나 세종은 동년 7월(계해일)에 다시 충청과 전라감사에게도 동 일한 내용을 지시하고 있다. 8) 이것으로 보면 농사직설 의 농법은 경상도 농민의 농사 경험뿐 아니라 충청, 전라도 농민의 농사경험이 포함된 것으로 경상도지방의 농사경험 은 삼남지방의 농사경험이라고 시정함이 마땅하다. 3) 후생록( 厚 生 錄 ) 의 편찬시기: 조선기술발전사 5권의 농서라열에 후생록 이 산 림경제 보다 편찬 년대가 앞선 것으로 기록 9) 되어 있고 또 동서에 후생록 후에 편찬된 산림경제와 고사신서 10) 라는 구절이 있다. 이 기록대로라면 후생록 은 18세기 초에 편찬 된 산림경제 보다 앞선 18세기 이전의 어느 시기에 편찬된 것이 된다. 남한에 후생록 서문이 있는 상권( 上 卷 )이 없어 후생록 의 편찬연대를 정확히 말할 수는 없으나 유척기 ( 兪 拓 基 1691~1767)의 문집인 지수재집( 知 守 齋 集 ) 제15권에 수록된 후생록 서문을 보 면 이 책을 읽고 스스로 농사를 짓고 싶으나 이미 몸이 늙어 그럴 수 없다( 得 是 書 尙 可 以 自 力 於 農 圃 之 役 而 今 老 而 未 由 也 ) 11) 라는 구절이 있다. 이것으로 보면 유척기의 생몰연대로 보아 유척기가 농사를 짓고 싶어도 늙어 지을 수 없는 연령을 환갑 무렵인 60세로 볼 때 후생록 의 편찬연대는 아마도 1750년대가 아닌가 추정된다. 따라서 18세기 초에 편찬된 산림경제 보다 50~60년이 뒤늦은 1750년에서 1760 년 사이의 어느 연도에 편찬된 것이며 1771년에 편찬된 고사신서 보다는 앞선 것으로 믿 어진다. 따라서 후생록 후에 편찬된 산림경제 와 고사신서 는 후생록 이전에 편 찬된 산림경제 와 후생록 후에 편찬된 고사신서 로 하여야 마땅하다. 참고로 후생록 의 저자를 유척기의 서문을 통해 살펴보면, 편찬자의 호는 중후( 仲 厚 )이며 성명은 신돈복 ( 辛 敦 復 )으로 종8품( 從 八 品 )의 봉사( 奉 事 )의 직책에 있었던 분으로, 그가 농서를 편찬한 것 6) 최상준, 동상, 4권, 리조전기편, p.196. 7) 세종실록 권40, 세종10년 4월 갑오조. 8) 세종실록 권41, 세종10년 7월 계해조. 9) 최상준, 동상, 5권, p.167. 10) 동상, p.198. 11) 유척기( 兪 拓 基 ), 지수재집( 知 守 齋 集 ) 권15.

북한의 옛농서( 農 書 )와 농업사( 史 )용어 (김영진ㆍ이길섭) 9 을 보면 적전( 籍 田 )을 담담한 봉상시( 奉 常 寺 )에 봉직하였던 분으로 여겨진다. 12) 4) 목화 순치기의 문헌인용: 조선기술발전사 4. 이조전기편 농업기술을 보면 농사 직설 이나 한정록 에 다같이 목화가 일정하게 자라나면 순을 쳐주어 라는 구절이 있 다. 13) 이 기록대로라면 1429년에 편찬된 농사직설 과 1610~1617년 사이의 어느 해에 편찬된 허균( 許 筠 1569~1618)의 한정록( 閑 情 錄 ) 에 다같이 목화의 순치기 기술이 수록 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1429년의 농사직설 에는 순치기는 고사하고 목화의 초보 적 재배기술조차 기록이 전혀 없다. 다만 1655년 신속( 申 洬 1660~1661)이 농가집성( 農 家 集 成 ) 을 편찬할 때 1429년에 편찬된 농사직설 을 증보하여 농가집성 에 편입시키 면서 목화재배법( 種 木 花 法 )을 증보하였는데, 이때에도 직설불록( 直 說 不 錄 )이라 하여 원래 의 농사직설 에는 기록되지 않은 내용을 신속 자신이 증보한 것이라고 분명히 명기하 고 있다. 14) 따라서 농가집성 이라 하든가 농가집성 중의 농사직설 증보편이라고 하지 않으면 이 글의 독자들은 목화재배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15세기에 이미 목화 순치 기 기술이 개발된 것으로 오해하게 될 것이다. 5) 얼보리( 凍 麥 )의 품종 여부: 조선기술발전사 5. 밀보리품종의 육성을 보면 임원 십육지 행포지에 얼보리는 음력 정월에 씨를 뿌리는 일찍 여무는 좋은 품종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15) 이 기록대로라면 얼보리는 다른 보리품종과 유전적 DNA가 다르거나 DNA는 같아도 생태적 특성이나 유전적 표현형( 表 現 型 )이 다른 특수한 품종으로 오인하 기 쉽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얼보리는 독특한 올보리 품종이 아니다. 고상안( 高 尙 顔 ) 이 1619년에 엮은 농가월령( 農 家 月 令 ) 16) 을 보면 그가 살던 문경지방은 산간지대라서 가을보리를 가을에 파종하면 월동 중 보리싹이 모두 얼어 죽으므로 가을에 보리를 파종 할 밭에 미리 보리골만을 지어 놓고 보리씨는 동지 후 움집에서 물에 불려 엿기름같이 싹을 틔워 이를 베자루에 넣어 음지에서 얼렸다가 얼음이 풀리는 대로 지난 가을에 골 을 지어 놓은 보리밭에 파종한다는 것이다. 이 기술은 1920년대 소련의 Lysenko가 개발한 보리의 춘화처리( 春 化 處 理, Vernalization) 와 유사한 것으로 이렇게 저온처리를 하면 어느 품종이든 얼보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저온처리로 가을보리의 특성인 추파성( 秋 播 性 )이 소거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임원십 12) 김영진(1983), 18세기 중엽의 농서 후생록 에 관한 연구, 농촌경제 6-2. 13) 최상준, 동상, 리조전기편, 농업기술, p.212. 14) 김영진(1984), 조선시대 전기농서( 朝 鮮 時 代 前 期 農 書 ). 15) 최상준, 동상, 리조후기편, 농업기술, p.167. 16) 高 尙 顔 (1619), 農 家 月 令.

10 농업사연구 제 10권 1호, 한국농업사학회, 2011. 9. 육지 에도 정월(양력2월)에 땅이 얼 때 파종하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지었다( 凍 麰 正 月 地 凍 時 種 之 故 名 ) 하여 파종시기 때문에 이름지은 것이지 봄보리, 중보리 등 유전적 또 는 생태적 차이에 따른 품종의 이름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17) 따라서 얼보리는 품종이 아니라 가을에 파종하는 어느 품종이든 발아 후 저온처리를 거치면 얼보리가 되 는 것이다. 이상에서 조선기술발전사 에는 의문스러운 구절이 많으나 대표적 사례로 그 오류 를 다섯 가지만 지적한 것이다. Ⅲ. 북한의 농업사( 史 ) 용어 조선기술발전사 농업기술부문에는 원시시대부터 조선 말기까지의 농업기술의 발 전사가 기록됨에 따라 시대에 따른 여러 가지 농업사 용어가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는 동일언어, 동일문자를 쓰는 남북한 간에도 선뜻 이해가 안가는 용어들이 있어 의사소통 에 어려움이 있다. 여기에는 l 지난 65년간 남북 간의 문화교류가 없었던 데 큰 원인이 있지만 2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차이에서 오는 것도 없지 않다. 예컨대 영도자의 지시에 따른 것도 있고 3 한자( 漢 字 )로 된 용어를 지나치게 풀어쓴 데서 원인한 것도 있으며 4 북한에서만 쓰는 방언 등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 차이점을 들고자 남한에서 낯설 은 농업사( 史 ) 용어를 유사한 것끼리 다섯 그룹으로 나누어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1. 작물(가축)의 명칭이나 종자 및 육종에 관련된 용어 1) 강냉이: 옥수수, 남한에서도 간혹 강냉이라 하나 이는 방언. 2) 귀밀: 연맥( 燕 麥 ) 또는 귀리, 농서에 따라 작맥( 爵 麥 ) 또는 구맥( 瞿 麥 )이라고도 쓰 여 있음. 고려시대 원( 元 )나라 군대가 말먹이로 도입된 화본과의 곡종임. 3) 물깨: 들깨의 별칭, 1429년에 편찬된 농사직설 에는 수소자( 水 蘇 子 ) 또는 수임자 ( 水 荏 子 )라고 써 있어 조선시대에 이를 국역하여 물깨라고 한 데서 이런 명칭이 유래된 것으로 여겨짐. 17) 徐 有 榘 林 園 十 六 志. 本 利 志 穀 名 攷

북한의 옛농서( 農 書 )와 농업사( 史 )용어 (김영진ㆍ이길섭) 11 4) 연다: 곳에 따라 연차 라고 쓴 곳도 있음. 연다( 烟 茶 )는 연기나는 차의 뜻으로 기 호품인 담배를 가리키는 말, 연차는 다( 茶 )가 차로 불리는 데서 유래함. 5) 추리: 곳에 따라 오얏 이라고 쓴 곳도 있음. 남한에서 자도( 紫 桃 ) 또는 자두라 불 리는 핵과류의 일종. 6) 부루: 남한에서 부르는 엽채류의 하나로 상추를 이르는 말, 한자( 漢 字 )로 상추를 와거( 萵 苣 )라 하는데 부루와( 萵 ), 부르거( 苣 )에서 온 용어. 7) 올종: 올벼, 올기장 등 조생품종의 뜻. 8) 김씨앗: 잡초의 씨, 김매기는 잡초 제거의 뜻으로 김은 김매기에서 온 용어. 9) 남새작물: 채소작물의 방언. 본래 상추, 미나리, 배추 등 양념을 묻혀 반찬으로 하 는 엽채류를 뜻하나 북한에서는 근채, 과채류 등 채소원예작물 전체를 뜻함. 10) 계사니: 거위의 방언, 가금기르기 중에 계사니와 오리기르기 라 한 것으로 보아 북한에서는 거위라는 용어를 전혀 쓰지 않는 것으로 보임. 11) 하늘소: 락타, 하늘소, 노새기르기 에 나오는 집짐승으로 하늘소는 당나귀의 뜻. 김일성이 당나귀를 하늘소라 이름한 데서 유래. 하늘소과의 갑충( 甲 蟲 )인 곤충으 로 하늘소가 있으나 이 하늘소와는 전혀 다른 집짐승. 다만 1989년판 조선농업 사 에는 당나귀라 명시된 것으로 보아 김일성의 교시는 1989 이후에 이루어진 것 같음 12) 부림짐승: 가축 중 동력을 이용하는 소, 말, 당나귀, 나귀 따위의 역축( 役 畜 )을 가 리키는 용어로 한문을 풀어 쓴 것임. 13) 알곡: 곡류( 穀 類 )의 뜻. 벼과알곡, 콩과알곡. 곡립이 둥근 데 원인함. 14) 섞붙임: 교잡( 交 雜 )의 뜻. 품종간의 교잡이나 교잡육종에 쓰이는 용어. 15) 추림육종: 선발육종( 選 拔 育 種 )의 뜻. 섞여 있는 여러 품종 중에서 유전적 생태적 특성이 다른 특정 계통의 품종을 가려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육종기술의 하나. 16) 불치기: 가축 중 수컷의 고환을 싸고 있는 살로 된 주머니(음낭)를 제거한다는 뜻. 수 소, 수말, 수퇘지의 육질을 향상시키기 위하거나 성질을 온순하게 하기 위하여 고환 을 까는 행위. 암수가 한 꽃에 있는 식물의 수술을 제거할 때는 제웅( 除 雄 )이라 함. 17) 갑작변이: 돌연변이( 突 然 變 異 )를 우리말로 풀어쓴 육종학상의 용어. 곳에 따라 자연갑작변이 라고 쓴 곳도 있음.

12 농업사연구 제 10권 1호, 한국농업사학회, 2011. 9. 2. 농법과 관련된 용어 1) 구멍농사: 고대농법인 혈파( 穴 播 )농법을 우리말로 표현한 농법. 씨앗을 파종할 때 구멍을 파고 그 구멍에 씨를 뿌리는 원시농법. 이 경우 밭갈이, 시비 제초 등의 작 업과정이 생략된 채 작물이 성숙되면 반달칼로 이삭만 거두는 초보적 농법. 2) 전면 뚜지기농사: 쟁기 등 토양을 갈아엎는 농구가 개발되지 않았을 때, 굴봉이나 짐승의 뼈 따위로 경지의 전체면적을 뒤집어 농사짓는 농사. 구멍농사의 발전된 형태. 3) 폐전농법: 개간 후 몇 년간 농사를 짓다가 지력이 쇠토하면 그 땅을 버리고( 廢 田 ) 다 른 곳에 옮겨 동일한 방법으로 농사를 짓는 농법. 곧 화전( 火 田 )농법을 뜻하는 용어. 4) 휴경농법: 휴한( 休 閑 )농법. 지력이 쇠퇴하면 일정기간 휴경하였다가 지력이 회복 되면 동일농지를 다시 경작하는 농법. 5) 휴전주기: 휴전주기( 休 田 週 期 ). 밭을 일정기간 휴경하였다가 다시 경작하는 주기 6) 북역전농법: 동일 농지를 매년 경작하는 이어짓기 또는 연작농법. 고려시대 토지 등급을 3등분하여 상등전은 연작하는 불역전( 不 易 田 ), 중등전은 1년 경작하고 1년 휴경하는 일역전( 一 易 田 ), 하등전은 1년 경작하고 2년 휴경하는 재역( 再 易 田 )으로 구분하였다. 불역전농법은 곧 휴경을 하지 않고 매년 농사를 짓는 농법으로 농지 의 생산력이 보다 높은 비옥한 농지의 농법이다. 7) 그루 바꿈농사: 벼과와 콩과의 작물을 해에 따라 엇바꾸어 재배하는 농사. 8) 사이섞음그루농법: 간작농법, 사이짓기. 9) 섞음그루농법: 혼작( 混 作 ), 파종기나 생육기간이 같은 두 가지 이상의 작물을 같은 포장에 섞어 파종하여 재배하는 농법. 이 경우의 파종법은 보통 헤쳐뿌림이 일반 적이다. 10) 보습농사: 쟁기가 개발되면서 축력을 이용, 쟁기로 논밭을 전면 갈아엎는 농사. 구멍농사나 뚜지기농사와 대칭되는 농사. 쟁기가 개발된 이후의 농사를 총칭하 는 농사. 11) 막뿌림: 헤쳐뿌림. 살파( 撒 播 ). 12) 점갈이: 점점히 구덩이를 파고 씨를 파종하는 구종법( 區 鍾 法 ).

북한의 옛농서( 農 書 )와 농업사( 史 )용어 (김영진ㆍ이길섭) 13 3. 농지와 관련된 용어 1) 부대밭: 화전( 火 田 )을 가리키는 용어. 2) 부침땅: 씨를 파종하는(붙이는) 땅. 3) 묵밭: 묵은 밭, 작물재배를 하지 않는 휴경농지. 지력이 회복되면 다시 경작할 수 있는 농지. 4) 진펄개간: 물기가 많아 진창으로 된 넓은 들을 농지로 쓰기 위해 개간하는 것. 저 습지대 개간. 5) 개바닥: 갯바닥, 조수가 드나드는 하구( 河 口 )의 바닥흙 또는 천( 川 )변의 흙바닥. 6) 풀판, 논판, 산판 : 풀밭 또는 초지, 논바닥 또는 본답, 산지 또는 임야지. 7) 진땅: 진흙으로 된 땅, 차진 땅. 8) 모래메흙땅: 사양토, 모래와 진흙이 반반 섞인 땅. 9) 박전: 토박한 밭. 척박한 밭. 비옥도가 낮은 땅. 10) 벌방: 넓게 벌어진 평야지대. 11) 최뚝: 논이나 밭의 경계를 논두렁(두둑), 밭두렁(두둑) 하는 뜻. 12) 흙깔이: 논에 새 흙을 넣는 객토( 客 土 ). 13) 두둑파종: 밭고랑의 반대되는 밭두둑에 파종. 용종법( 壟 種 法 ). 14) 이랑씨뿌리기: 밭고랑에 파종. 견종법( 畎 種 法 ). 남한에서는 한 이랑을 한 두둑과 한 고랑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나 북한에서는 고랑만을 뜻함. 15) 땅다이층: 작물의 줄기가 토양에 닿는 층. 지제( 地 際 ). 4. 농구와 관련된 용어 1) 뚜지게: 원시농기구의 하나, 굴봉이나 짐승의 뼈로 땅을 뒤짚을 때 쓰는 농구의 총칭. 2) 후치: 쟁기의 한 가지. 보습은 있으나 볏이 없음. 전작지대에서 작물이 자라는 기 간에 제초를 하기 위해 소입에 망(꾸러미)을 씌워 작물을 해치지 않게 하면서 밭 고랑을 갈게 하면 제초도 되고 작물에 북주기도 됨. 전작지대의 쟁기. 3) 가대기: 북한의 산간지대에서 널리 이용된 쟁기의 일종, 볏이 없고 보습날은 뾰족 하다. 산간지대의 특성에 맞게 이랑을 높게 지어주고 이랑면을 번듯하게 밀어 주

14 농업사연구 제 10권 1호, 한국농업사학회, 2011. 9. 며 다져 준다. 끄는 수에 따라 외가대기, 쌍멍에가대기가 있다. 5. 기타 북한의 농업기술사에 쓰인 용어 1) 곧추서는형: 직립성( 直 立 性 ), 작물이 위로 반듯하게 자라는 형. 2) 한뙈기의 논: 한배미의 논, 경계가 있는 한 다랭이의 논. 3) 진거름: 인분이나 깻묵같이 비료성분이 짙은 거름. 4) 겨울나이: 겨울을 넘기는 월동( 越 冬 )의 뜻. 5) 갈매화과정: 갈아서 잘게 부스러뜨린다는 용어로 여기서는 풍화작용의 과정을 뜻함. 6) 벼를 가을하고, 밀보리를 가을하고, 하지에 마늘을 가을하고: 여기에서 쓰는 가을 은 계절의 가을이 아니라 거둔다, 수확한다는 뜻. 7) 세간내기: 꿀벌의 분봉( 分 蜂 )을 뜻함. 8) 씨솎음: 어린묘 솎아주기. 종자고르기가 아님. 9) 인차: 모살이가 인차되고, 습한 땅이 인차 굳어지고 등의 표현에 쓰는 용어로 함경도의 방언이며, 이내 또는 곧장 또는 속히의 뜻으로 씀. 10) 흙덩이 마스기작업: 흙덩이 부수기(깨기)작업. 11) 헛아치기: 무효분얼의 뜻. 12) 토양의 누기: 토양의 습기. 토양 중의 습기. 13) 버치: 자배기보다 조금 깊고 입구가 벌어지고 크게 만든 질그릇. 자배기는 질그 릇의 한가지로 둥글넓적하고 입구가 쩍 벌어졌으며 소래기보다 약간 운두가 높 은 그릇. 일명 널벅지, 버러기, 옹추리, 자바기. 14) 옹근소출, 옹근한해: 충실한 소출, 부족함이 없는 한해. 15) 굼뜨다: 생육이 더디다. 느리다의 뜻. 16) 북대기, 북더기: 짚 또는 풀 따위가 난잡하게 얼크러진 상태. 17) 식찬: 반찬. 18) 뽕누에, 메누에: 가잠( 家 蠶 ), 야잠( 野 蠶 ). 19) 통잎뽕 잎에 결각이 없는 뽕잎. 20) 누에칸: 누에 기르는 잠실. 21) 꿀벌치기, 닭치기, 누에치기: 소( 小 )가축이나 곤충에는 기르기를 모두 치기로 기 록하였으나 대가축과 같이 기르기로 통일함이 합리적.

북한의 옛농서( 農 書 )와 농업사( 史 )용어 (김영진ㆍ이길섭) 15 22) 부리망: 소의 입에 작물을 해치지 못하게 씌우는 망. 23) 끌물길: 물을 끌어들이는 도수로( 導 水 路 ). 24) 아지: 아지( 亞 枝 )의 뜻으로 분얼된 곁가지. 이상에서 북한에서 흔히 쓰이는 68개의 용어에 대하여 남한에서 쓰이는 용어로 풀이 하였다. 이와 같이 남북 간에 보통으로 쓰이는 용어가 서로 다른 것은 전기한 바 남북 간의 정치적 차이나 북한의 지나친 용어의 풀어쓰기 그리고 북한지방에만 쓰이는 방언 등에 원인이나 이에 더하여 남북 간의 문화적 차이에서도 원인한다고 믿어진다. 예컨대 질그릇인 자배기, 소래기 등은 40~50년 전만 하여도 남한의 농촌은 물론 도시에서도 흔히 쓰이는 생활용기였다. 그러나 남한의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자 무겁고 깨지기 쉬운 질그릇의 사용이 단기간 내에 가볍고 쉽게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용기로 바뀐 것이 좋은 예가 된다. 이런 경우 버치 와 유사한 자배기 나 소래기 를 써본 남한의 노령층도 그 용어를 잊어버려 생소한 게 보통인데 하물며 자배기나 소래기를 보거나 쓰지도 않았 던 남한의 젊은 세대는 이런 용어를 선뜻 이해하기 어려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따라서 경제적으로 한 단계 뒤늦은 북한문화와 한 단계 앞선 남한의 문화는 불가피하게 생활수 준의 차이에서 오는 용어 사용의 차이를 가져 올 수밖에 없다. Ⅳ. 맺음말 저자들은 남북한이 분단되기 이전의 한국농업사(농업기술, 농업경제, 농업정책)를 연 구함에 있어 그 기초자료가 되는 농서로 북한에만 있는 옛농서, 특히 전작이나 전답혼유 지대의 지역농서가 북한에 있지 않을까 의심스러워 이를 알아보고자 십여 년간 노력하였 으나 이루지 못하였다. 차선책으로 북한에서 출판된 조선농업사 와 조선기술발전사 한질(5책)을 입수하여 이에 인용된 문헌검색을 통해 간접적으로 북한이 소장하고 있는 옛 농서의 종류나 그 수를 파악코자 하였는바, 농업기술사에는 북한에 있는 옛농서가 대부분 인용될 것으로 믿어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1. 북한에 소장된 조선시대의 농서는 21종으로 그 중 남한에 없는 농서는 1750년경 신돈복( 辛 敦 復 )이 편찬한 후생록( 厚 生 錄 ) 상권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16 농업사연구 제 10권 1호, 한국농업사학회, 2011. 9. 2. 남한에도 있는 후생록 하권의 내용을 보면 기술적 서술에 근법( 近 法 ), 속방( 俗 方 ) 등의 단서 표시로 당시에 새로 개발된 신기술을 대폭 증보풀이하고 있어 북한 에 있는 상권( 上 卷 )에도 작물학각론 풀이에 이와 같은 긴요한 내용이 삽입되었을 것으로 인식하였다. 3. 검색대상인 조선농업사 와 조선기술발전사 의 농업기술부문에 인용된 조선시 대의 옛농서의 해설은 상당부분 의심스럽거나 바른 인용이 아닌 곳들이 발견되어 5개의 사례를 들어 저자들의 견해를 밝혔다. 곧 마의방( 馬 醫 方 ) 의 편찬연대, 농 사직설( 農 事 直 說 ) 의 농사경험지, 후생록( 厚 生 錄 ) 의 편찬연대, 목화 순치기의 문 헌인용, 얼보리( 凍 麥 )의 품종 여부 등이다. 4. 저자들은 조선농업사 와 조선기술발전사 를 정독하면서 북한에서 쓰는 농업용 어 중 남한에서 생소하거나 쓰지 않는 용어 71개를 가려 남한에서 쓰는 용어로 풀 이하였다. 이와 같은 남북 간의 농업용어의 차이는 남북 간의 정치적 차이, 북한의 용어가 기존의 용어를 지나치게 풀어쓴 것, 그리고 북한에서만 쓰는 방언, 남북 간 의 문화적 차이 등이 가져온 결과라고 믿어졌다.

북한의 옛농서( 農 書 )와 농업사( 史 )용어 (김영진ㆍ이길섭) 17 참고문헌 김영진(1982), 농림수산 고문헌비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영진(2003), 한국농서의 편찬 및 외관적 특성과 편찬자의 사회적 신분, 농업사연구 2-2, 한국농업사학회. 김영진 이길섭(2008), 개화기 농서의 펀찬 배경과 편찬 동기, 농업사연구 7-2, 한국 농업사학회. 김영진 이길섭(2007), 개화기 한국농서의 특징과 신 농업기술, 농업사연구 6-2, 한 국농업사학회. 김영진 홍은미(2006), 1880년대 한국농서에 기록된 서양농업과학, 농업사연구 5-1, 한국농업사학회. 농촌진흥청(1997), 농업용어사전, 농촌진흥청. 이선아 소순열(2006), 조선시대 농서의 지역적 간행의 의의-농사직설과 농가집성을 중심으로, 농업사연구 5-1, 한국농업사학회. 이호철(2004), 조선 전기 농법의 전통과 변화-동아시아 농업의 전통과 변화, 농업사 연구 3-1, 한국농업사학회.

18 농업사연구 제 10권 1호, 한국농업사학회, 2011. 9. Old Agricultural Books and Terms in North Korea Kim Young-JinㆍLee Kil-Seob Abstract The authors looked into the old agricultural books in North Korea which is not available in South Korea and also studied the old agricultural historical terms used only in North Korea. It is very difficult to research North-South Korean agricultural history because there was no mutual exchange of literatures between North Korea and South Korea for 65 years since the division of Korea into north and south. As a result, the authors checked there were twenty-one agricultural books of Chosun Dynasty in North Korea and among them the 후생 록 상권( 厚 生 錄 上 卷, HooSaengRok Vol. 1) is not available in South Korea. Additionally we easily explained 71 agricultural terms used in those books which are unfamiliar in South Korea. The reason why there were different terms between North Korea and South Korea mainly comes from no cultural exchanges between North and South with the political issues, policies to the difficult Chinese characters and local dialects in North Korea. Key words: Agricultural Books, Agricultural History, Agricultural Ter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