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ICT 이슈 중국기업 DJI 의 초기 드론 시장 독주 배경 * 중국 심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DJI 는 2011 년을 기점으로 미국 시장에서 드론 신드롬 을 일으키며 급성장하기 시작 - DJI 의 창업자 프랭크 왕은 홍콩에서 보낸 대학시절에 이미 창업하였고, 기숙사에서 드론 컨트롤러를 개발하여 이메일로 주문을 받아 판매하기 시작 - DJI 가 큰 전환기를 맞은 것은 2011 년으로, 당시 프랭크 왕은 미국에서 상공 영화촬 영 전문 프로덕션을 운영하며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찍던 콜린 귄을 만나게 되었음 - 콜린 귄은 프랭크 왕의 사업이 전망이 있다고 판단했고, 북미지역 사업 거점인 DJI North America 의 책임자로 부임 - 귄은 북미 지역의 드론 사업 추진전략에 대해 많은 제언을 하였으며, 그 중 하나가 마니아가 아니어도 드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완성형 제품을 발송하자고 제안 - 부품을 조립하는 것이 아니라 상자에서 드론을 꺼내 그대로 날릴 수 있도록 제품을 디자인했으며, 하늘의 아이폰이라 불리는 DJI 의 주력 제품 팬텀(Phantom) 은 심플 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음 - 이것이 마니아 제품이었던 드론이 단숨에 붐을 일으키며 지금과 같은 대중적 제품으 로 자리잡는 계기가 되었음 콜린 귄의 또 다른 사업 제안은 상공 영화촬영의 경험을 바탕으로 드론에 카메라를 안정적으로 탑재 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 - 귄은 드론의 킬러 앱이 사진 촬영이라 판단하고, 카메라를 짐벌(회전 받침대의 일종)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개선 - 짐벌을 가속도계와 연동시켜 비행 중 기체가 흔 <자료>: DJI (그림 1) DJI 의 드론 팬텀 * 본 내용과 관련된 사항은 산업분석팀( 042-612-8296)과 최신 ICT 이슈 컬럼니스트 박종훈 집필위원 (soma0722@naver.com 02-739-6301)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본 내용은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이며 IITP 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28
최신 ICT 이슈 들려도 카메라는 안정적으로 촬영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카메라를 움직이기 위한 모터를 별도로 탑재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펠러의 모터를 활용해서 무게를 가볍게 했 음 - 이러한 아이디어를 반영한 제품 팬텀 1(Phantom 1) 이 2013 년 1 월에 등장했으며, 액션 카메라인 고프로(GoPro) 가 탑재되어 플라잉 카메라로 높은 평가를 받음 - DJI 는 웹사이트에 팬텀으로 촬영한 아름다운 영상을 게재하여 마케팅에서 큰 성공 을 거두었으며, DJI 가 중국 기업이지만 팬텀은 미국 시장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여 정교한 제품으로 발전을 지속 이후, 사업상 이견으로 프랭크 왕과 결별한 콜린 귄은 현재 DJI 의 경쟁업체인 3D 로 보틱스(3D Robotics) 로 이적한 상태 - 팬텀의 커다란 성공에도 불구하고 왕과 귄의 이견은 점차 극에 달해 귄이 팬텀의 성 공에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자신의 기여가 크다고 주장한 반면, 왕은 DJI 의 기술 혁 신 노력이 팬텀 성공의 요인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음 - 결국 두 사람은 결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왕은 북미 지사의 운영을 DJI 본사 관할 하에 두는 강경책을 펴는 한편 귄과 일부 직원을 해고하였고, 이는 소송전으로 확대 - 이후 귄은 왕과 화해하고 3D 로보틱스(3D Robotics) 로 이적했으며, 여기에서 DJI 의 경쟁 기종 개발에 종사하면서 3D 로보틱스의 사업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 2014 년 40 만 대의 드론을 출하한 DJI 의 매출은 5 억 달러로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 팬텀 모델의 매출이며, 2015 년은 10 억 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 - DJI 는 팬텀 1 에 이어 2013 년 12 월에 팬텀 2 를 선보였고, 2015 년 4 월에는 최신 모델인 팬텀 3 를 선보이며 제품을 계속 진화시키고 있음 - 팬텀 3 의 특징은 하이엔드 모델인 인스파이어(Inspire) 1 의 일부 기능을 도입하여 고기능화 한 것으로, 컨트롤러에서 제어할 수 있는 범위를 최대 2 킬로미터로 증폭 하였고, 비주얼 포지셔닝 기능을 추가하여 저공에서도 안정적인 비행을 가능하게 함 - 팬텀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간단한 조작으로 상공 비디오 촬영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일단 상공 촬영을 해보고 나면 전혀 다른 차원의 경험을 하게 됨으 로써 다양한 장소에서 멋진 장면을 찍고 싶다는 생각과 욕심에 빠져버리게 됨 - DJI 웹사이트에는 팬텀이나 인스파이어로 찍은 많은 사진이 게재되어 있고, 유튜브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29
에는 촬영 동영상이 업로드 되며, 팬텀 이용자들은 오프라인 취미 활동과 온라인 SNS의 결합을 게임처럼 즐기고 있는 추세 콜린 귄이 몸담고 있는 미국의 드론 업체인 3D 로보틱스 는 아직은 DJI 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으나, 귄의 합류 이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음 - 3D 로보틱스는 IT 미디어인 와이어드(Wired)의 전 편집장 크리스 앤더슨이 설립한 드론 제조업체로 오픈소스 기술로 개발을 진행해 오고 있음 - 아직 DJI 와 격차가 나는 원인은 제품의 사용성 때문으로 알려져 있는데, 3D 로보틱 스의 주력 제품인 아이리스 플러스(Iris+) 는 다양한 옵션이 준비되어 안정적인 비 행이 장점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 - 그러나 이러한 옵션을 본체에 탑재하려면 약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소비 자들에게 문턱이 높은 마니아용 제품으로 비쳐지고 있으며, 완제품을 간단한 조작으 로 날릴 수 있는 팬텀에 비해 대중성이 떨어짐 - 3D 로보틱스는 2015 년 4 월에 최신 모델인 솔로(Solo) 를 출시하면서 아이리스 플 러스와 달리 심플한 디자인을 채택했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양으로 제작하는 등 팬텀의 아이디어를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는 귄의 역할이 컸을 것으로 추정 - 팬텀의 아이디어를 차용한 데 그치지 않고, 솔로 모델은 소프트웨어를 대폭 강화시 킴으로써 리눅스를 탑재한 온보드 컴퓨터에서 기체를 제어하여 인텔리전스가 향상 됨에 따라 고급 자율비행이 가능하며, 추락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전 기능도 강화 - 3D 로보틱스의 솔로는 소비자용 모델로, 아이리스 플러스는 기업 및 마니아를 위한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솔로와 팬텀의 경쟁구도를 선명히 구분 DJI 와 3D 로보틱스가 향후 치열한 경쟁을 해나갈 것이나, 양사 모두 당분간은 사회로 부터 지지를 받기 어려운 환경에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예상됨 - 미국에서 드론 등장 초기에는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우호적이었으나, 이제는 개인의 드론 사용 에 따른 문제가 빈발하여 사회적인 신뢰를 잃어 가는 상황 - 드론 컨퍼런스인 Drones, Data X Conference <자료>: 3D Robotics (그림 2) 3D 로보틱스의 드론 솔로 30
최신 ICT 이슈 에서 DJI 는 미국 시민들의 드론에 대한 감정을 조사한 설문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 으며, 미국 사회는 개인들이 사용하는 드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 으로 나타남 - 응답자의 73%는 경량 개인용 드론의 비행을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무 인항공기는 저공으로 비행하고 게다가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보 호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음 - 한편, 응답자의 68%는 경찰이 범죄 수사에 드론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용인하 고 있으며, 기업이 비즈니스에 드론을 활용하는 것에도 너그러운 분위기가 확산 - 이는 DJI 와 3D 로보틱스 모두에게 좋은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실제 컨퍼런스장 앞 에서는 강한 드론 반대 시위가 있었으며, 미국 시민들은 택지 상공에 대한 권리를 강하게 주장하기 때문에 항공기뿐 아니라 드론도 지역주민과의 합의가 필수적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론은 여전히 초기 시장이므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며, DJI 가 비록 선행주자로 초기 드론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 - DJI 의 팬텀은 PC 로 말하면 애플 I 이나 애플 II 에 해당하는데, 그 전까지 컴퓨터가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탑재한 케이스에 주변기기 등을 연결하여 프로세서를 이용했다 면 애플 I 과 애플 II 는 이를 개량해서 즉시 쓸 수 있는 디자인으로 PC 시대를 개막 - 팬텀은 높은 사용성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드론 시장의 여명기를 밝혔으며, 향후 유사 제품이 많이 등장하게 되면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 - PC 의 역사는 하드웨어 기능의 강화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및 응용 프로그램이 경 쟁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음 - 자율 비행을 지원하는 인공지능과 항공 촬영을 위한 응용 프로그램이 무엇보다 특히 중요하며, 향후 드론의 표준화가 진행될 때 누가 OS 를 장악하는지가 마지막 승부처 가 될 것으로 예상 - DJI 의 성공에 자극 받아 중국에서는 드론 스타트업들이 난립한 상태이며 저가 유사 품으로 도전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드론이 값싼 일용품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 기술 혁신에 의해 제 2, 제 3 의 DJI 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음 - 미국에서도 FAA 가 드론에 대한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벤처캐피털들이 드론 스타트 업들에 대한 투자를 시작하고 있음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31
- 풍부한 자금과 정부의 후원으로 미국의 드론 산업계가 강력한 반격을 도모할 것이기 때문에, DJI 가 열어젖힌 드론 시장의 경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 할 수 있음 (CNet, 7. 16. & ETR, 7. 21.)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