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2015 방송영상콘텐츠 결산 이슈로 보는 2015년 방송영상산업 연말이면 반복되는 다사다난 이라는 관용어는 올해 방송영상산업에도 어김 없이 적용된다. 미디어, 이용자, 시장 환경의 격변 속에 방송영상산업에 영향을 미친 사건과 쟁점은 무엇인지, 콘텐츠, 플랫폼/유통, 정책/법제에 걸친 2015년 방송영상산업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KOCCA 미래정책개발팀 SKT,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가장 많은 방송 전문가들이 꼽은 올해의 가장 주요한 사건은 연말로 향하는 11월에 터졌다. 국내 1위 거대 통신 기업이자 IPTV 사업자인 SKT가 42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CJ헬로비전을 인수함으로써, 국내 최대의 방송통신 융합 관련 M&A가 추진된 것이다. 올해 12월부터 시작되는 공정위의 경쟁제한성 심사, 방통위 및 미래부로 이어지는 내년 초 공익성 심사를 통해 이루어질 인수합병의 승인 여부 및 인가조건이 향후 콘텐츠 유통 및 플랫폼 영역, 그리고 시장뿐 아니라 역무에 따른 규제 틀에도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시점에서는 경영악화를 해소하기 위한 케이블 방송사(SO, PP)들의 매각 가능성 증대되면서, 케이블의 위축과 통신사 중심의 유료방송 플랫폼의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강하다. 이종 플랫폼 간의 인수합병은 콘텐츠 분야 사업자들에게도 규모의 Special Issue 23
경제에 대한 압력 증대로 이어져, 다양한 사업자의 인수합병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개인방송의 활성화와 MCN(multi-channel network)의 부상 양띵, 대도서관, 김이브 등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을 중심으로 활약하는 스타 BJ가 등장하여 기존 방송에서 다루지 않던 소재와 표현 양식이 담긴 1인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던 한 해다. 인터넷 방송의 틀을 지상파 플랫폼으로 옮겨 온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참여성 콘텐츠가 기존 미디어에서도 호응을 얻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1인 창작자를 위해 개최하는 MCN 크리에이터 이에 부응하여 MCN의 산업적 가능성도 커뮤니티 모색되었다. CJ E&M, KBS 등 기존 방송사의 MCN 사업 진출, 아프리카TV, 트레저헌터 등 다양한 사업자의 등장으로 MCN 비즈니스가 새로운 콘텐츠 사업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방송영상시장은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위험도가 높아 스타트업이 등장하기 어려운 속성으로 그간 벤처 캐피털의 외면을 받아왔었으나, 글로벌 미디어 자본과 벤처 캐피털의 MCN 투자 강화로 중요한 변곡점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웹콘텐츠의 부상과 콘텐츠 유통 실험 온라인 및 모바일을 통한 방송 콘텐츠 이용 대중화가 본격화되어 이용자 시장 변화 혹은 거실 중심 고정형 미디어의 퇴보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TV가 아니라 인터넷으로 1st release 되는 방송영상콘텐츠의 등장과 성공은 방송과 웹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있다. 웹 드 라 마 의 제 작 편 수 가 올해 급격히 증가하면서 붐을 이루었고, 웹 예능을 표방한 20대 여성을 겨냥한 1인칭 가상 연애 시뮬레이션 콘텐츠 <내손남> 24 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2015.12-2016.01 l vol.04
<신서유기>는 5천만뷰를 돌파하면서 새로운 성공 사례에 이름을 올렸다. <72초 TV>, <내 손안의 남자친구> 등 스낵비디오 소비 확산으로 이들 콘텐츠 양식의 미래 시장 주도 가능성을 타진한 한 해이기도 했다.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의 등장과 카드뉴스, 360도 VR 등 모바일형 스토리텔링 실험의 증가도 이루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동영상 유통 플랫폼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유튜브, 아프리카TV 양강 체제였던 온라인 동영상 시장에 네이버가 TV캐스트, V앱, 플레이리그 등을 출시하며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입했고, 5월에는 카카오TV가 출범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라인, 스냅챗 등 소셜 메시징 플랫폼이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은 중요한 변화로 지목되고 있다. 지상파-유료플랫폼 재송신 및 콘텐츠 대가 관련 갈등 증폭 실시간 재전송료와 관련한 지상파-케이블TV와의 소송전에 법원 판결이 엇갈리면서 재전송료 분쟁의 전환점을 맞았다. 지상파 방송사의 가입자당 대가 인상 요구와 모바일 IPTV 공급중단, FOD(Free On Demand) 및 VOD 광고영업권 등 콘텐츠 홀더와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간 갈등이 증폭된 한 해다. 한편, 지상파 CJ 종편이 연합한 방송 콘텐츠 홀더들의 조인트 벤처(SMR)를 통해 가시화되었던 온라인 부문 협상력 강화 움직임(유튜브에 클립 공급 중단 등)이 사업 첫 해에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진영 간의 신뢰 관계가 형성되면서 유사한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상파의 영향력 감소와 PP의 약진 tvn <응답하라 1988> JTBC <비정상회담> 지난 10여년간 점진적으로 하락했던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 감소폭은 올해에도 지속되었다. 이는 시청패턴의 변화와 함께 유료방송채널의 시청률 상승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 시청률, 브랜드 인지도, 광고매출 등에서 주요 PP의 오리지널 프로그램의 실체적 약진이 뚜렷했던 한 해이다. 지상파가 제작하는 뉴스,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반면, tvn, JTBC 등의 프로그램들은 시청률, 다양성 및 품질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Special Issue 25
종편 채널은 선정성 및 편향성 논란과 별개로 지속적 시청률 상승과 광고 수주 확대로 영업 손실이 크게 줄어들고 계열 채널을 확대하는 등 안정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방송광고 제도 및 시장의 변화 지상파에 대한 프로그램 편성시간당 광고총량제 도입과 가상광고/간접광고 활성화를 위한 방송법 시행령이 개정되었으며, 협찬제도 개선안을 중심으로 한 논쟁 중이다. 이러한 광고제도 변화가 콘텐츠 제작 여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는 반면 지나친 PPL 등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상존하고 있다. 아울러, 지상파 광고의 하락세 및 디지털 동영상 광고의 약진은 이 시장의 주요한 변화 흐름이다. 온라인 광고시장을 선도해온 배너와 검색 광고 역시 급격히 동영상 형태의 광고로 전환 중이다. 700MHz 주파수 배분을 통한 UHD 방송 시대 개막 오랫동안 논란을 겪었던 700MHz 주파수가 결국 방송과 통신에 각각 분배되고, 지상파 4사는 30MHz 대역을 확보하였다. 초고화질 영상(UHD)을 TV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가능성이 열림으로써 기존 TV콘텐츠의 새로운 국면 모색이 가능해졌다. 지상파와 유료 플랫폼간의 치열한 UHD 선점 경쟁 확대가 예상된다. 국내 UHD 상용화 일지_출처 : 이데일리 공영방송 거버넌스 논란 및 수신료 인상 무산 KBS, MBC, EBS 등 공영방송 이사회 및 사장 선임 과정에서 공영방송의 거버넌스 독립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사회 구성 및 사장 선임 이후에도 불신임안 제출 등 갈등의 양상은 지속되었다. 한편, 공영방송 수신료 인상안 국회 통과 무산으로 당분간 공영방송의 공적 재원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26 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2015.12-2016.01 l vol.04
방송규제의 변화 합산점유율 규제로 특수관계자 포함 1인 사업자의 전국가입자 33% 상한을 도입했다. 또한 방송법과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을 통합한 방송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었다. 이를 통해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이 유료방송사업 개념으로 통합되었고 이는 수평적 규제체계로의 이행의 서막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동일서비스 동일규제 로 방송통신융합이 소유권 규제 차원에서 구체화되는 틀이 마련되었다는 의미가 있다. 향후에도 통합방송법을 통한 방송의 개념 재정의와 OTT의 편입 등 다양한 과제가 남아 있다. 한편 특수관계자 외주제작 제한 규정이 폐지되었다. 지상파의 자체제작 능력 신장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 한편에 외주제작사가 양적으로 성장한 반면 영세사업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상생의 콘텐츠 외주제작 환경에 위기를 초래했다는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중국시장 확대의 기회와 우려 중국의 급격한 시장 확대로 수많은 채널 및 온라인 플랫폼을 채우기 위해 한국산 콘텐츠와 한국 제작진을 필요로 했던 한 해였다. 중국이 자국 콘텐츠 경쟁력 확대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면서 한국 콘텐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자본의 국내 방송영상미디어기업 인수 및 지분투자 확대(초록뱀미디어, 키이스트 등)는 대표적 지난 11월 30일 한중 FTA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했다._출처 : 산업통상 사례이다. 지상파 및 거대 콘텐츠 제작사의 자원부 한중FTA 홈페이지 중국 진출도 활발히 이루어졌으나 그에 따른 제작 노하우 및 인력 유출에 대한 우려가 함께 심화되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제작이 봇물을 이루었고 특히 웹드라마 분야를 중심으로 한 공동제작이 확대됨으로써 새로운 콘텐츠 한류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최근 국회 비준을 통과한 한중 FTA가 연내 발효되면, 이후 양국간 자본 및 제작요소시장의 교류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Special Issue 27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 선언 넷플릭스가 공식적으로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저가 유료시장에 기반하고 있는 한국 BCWW 201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넷플릭스 글로벌사업 총괄 책임자 그레고리 피터스 시장의 특성상, 2016년 상반기 국내 진출 예정인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 자체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이나, 어떠한 사업자와 어떠한 방식의 제휴를 통해 진출하느냐에 따라 방송영상 산업 구도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개연성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특히 국내 콘텐츠 확보 비중 및 투자 정도, 큐레이션 방법, 공격적 영업 정도가 중요한 변수가 되리라는 전망이다. 기타 상반기를 강타한 쿡방, 먹방 열풍도 올 한해 방송 콘텐츠의 주요한 특성 중 하나였다. <냉장고를 부탁해>, <집밥 백선생>, <삼시세끼> 등 지상파와 케이블을 아우르는 요리 관련 프로그램의 인기는 1인 가구의 증가, 가족 공동체에 대한 정서적 회귀 등 사회문화적 현상과 결부되어 많은 이야기거리를 낳았다. 그 밖에 EBS MMS 시범방송 실시로 지상파방송의 다채널 서비스에 대한 실험이 본격화되었고, 홈쇼핑과 티커머스의 움직임도 활발했다. 통합시청점유율 조사는 다양한 이해의 대립으로 혼선을 겪었지만 곧 본격화되리라는 전망이 강하다. 한편, 반한류 등의 움직임 속에도 한류 프로그램 해외 수출 다변화로 수출 규모는 소폭 증가했다. 여러가지 문제와 난맥상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방송영상산업 생태계 모습과도 닮아 보인다. 28 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2015.12-2016.01 l vol.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