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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한국교육학연구 제21권 제2호 I. 서 론 일반적으로 이주자들은 주류사회의 구성원과는 구별되는 타자 로 인지된다. 따라서 이주자 들은 정주자와는 구별되는 그들만의 특별한 정체성 을 가지고 있거나 때로는 정상성 1) 에서 벗어나 있는 존재로 회자된다. 한국사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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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경찰학연구제 12 권제 3 호 ( 통권제 31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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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viii 본 연구는 이러한 사회변동에 따른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 전문대 학의 역할 변화와 지원 정책 및 기능 변화를 살펴보고, 새로운 수요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전문대학의 기능 확충 방안을 모색하 였다. 연구의 주요 방법과 절차 첫째, 기존 선행 연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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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나로 5호

연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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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인펜은시험장에서배부 ) - 주관식답안은본인이지참한연필이나볼펜, 지우개등사용가능 - 휴대전화는시험전에전원을끄고감독관에게제출해야함 - 기타응시자유의사항은유인물참조 4. 시험장소 가. Paris Université Paris Diderot ( 파리 7 대학 ) 7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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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합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5. 우리 옷 한복의 특징 자료 3 참고 남자와 여자가 입는 한복의 종류 가 달랐다는 것을 알려 준다. 85쪽 문제 8, 9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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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시험지 출제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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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국어에서 관용표현 지도 방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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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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京 畿 鄕 土 史 學 第 16 輯 韓 國 文 化 院 聯 合 會 京 畿 道 支 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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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산 시 보 차 례 훈 령 안산시 훈령 제 485 호 [안산시 구 사무 전결처리 규정 일부개정 규정] 안산시 훈령 제 486 호 [안산시 동 주민센터 전결사항 규정 일부개정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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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한국문학논총 제46집 그가 남긴 자료의 태반이 일본어 문건이라는 점과도 관련이 있겠으나, 그에 대한 한국학계의 대응은, 일부 회고담 및 임종국의 친일문학론 (1966), 1) 그리고 신지방주의론 과 민요시, 번역시 문제를 다룬 근래의 연구성과 수편을 제외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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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문화 Vol.51 NO.9(2010.9) 가을은 독서의 계절?!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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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백합23호3

Transcription: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6 집 (2002) pp.1~15 수용미학과 비교문학 - 수용 문제를 중심으로* 1) 2) 김 정 곤 ** I. 머리말 II. 수용연구의 변천 III.텍스트와 독자 < 차 례 > IV. 수용연구 : V. 맺음말 문제와 탐색 I. 머리말 지역적 문화적 혹은 시대적 전통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문학의 특성상 그에 대한 연구방법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학연구가들에게는 보편적으로 모든 문학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연구방법을 찾는 일이 큰 과제였다. 그러한 다양성 속에서도 변함없이 문학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 독자 혹은 대중 에 의해서 읽히거 나 경청된 한 작품 을 생산하는 하나의 혹은 다수의 작가, 즉 작가, 작품, 독자라는 세 가지 요소이다. 20세기 중반 이후 문학연구의 진행을 간단히 정리한다면 아마도 작가 로부터 텍스트 로 그리고 텍스트 에서 독자 로 그 연구의 초점이 점진적으로 자리 이동했다는 것이다. 역사주의historisme 라는 말로 대표될 수 있는 작가의 전기적 연구 혹은 작가 주변의 문학적 사실들에 치우친 전통적인 연구들은 텍스트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고, 1960년대에 등장하는 텍스트 자체를 연구해야 한다는 일련의 도전을 받게 된다. 그것은 미국인들을 중심으로 한 텍스트비평이나, 프랑스의 구조주의, 러시아 형식주의 등이다. 그러나 그러한 연구들의 한계는 그 출 발부터 지적되기 시작했다. 그 검증이 채 이루어지기 전, 1970년대에 제3의 요소인 독자 혹은 대중의 역할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수용미학L'Esthétique de la réceptio n 이 등장하여 빠른 속도로 전 세계 문학인들의 관심을 끈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에 서 오히려 독자 반응비평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경향이 있는 반면 프랑스에서는 수용 연구방법에 더 관심을 두고 있고, 그 주요소인 독자를 어떻게 정의하고 한계를 지울 것인가 등의 문제와 수용연구에 있어서 비교문학의 위치와 관련, 그리고 특별한 경우 * 이 논문은 2000 년도 한남대학교 학술연구조성비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 한남대학교

2 김 정 곤 를 제외하고는 수용미학적 이론의 실제적 적용 등이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우면서 전 통적인 비교문학의 연구방법의 약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시각에서 연구하고 있다. 따라서 이 논문은 비교문학적 입장에서 야우스H.R. Jauss 이론의 중심을 살피 고, 개인간 혹은 국가간의 문학 시스템이나 문학사를 새롭게 정리해 내기 위한 매우 중요한 연구과제가 되고 있는 수용문제 에 대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이 논문에서 우 리는 두 가지 점에 주목할 것이다. 하나는 70년대 이후 문학의 시스템 속에서의 제3 의 요소였던 독자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수용미학 과 전통적으로 문학적 수용 문 제에 많은 관심을 두었던 비교문학La Littérature comparée 의 연구방법에 대하 여 그 두 이론간의 상이점과 문제점은 무엇이며 그 새로운 방법이 무엇을 할 수 있 고 무엇을 할 수 없는가 또 수용연구에 관하여 어떤 방법과 범위가 바람직한가를 탐 색할 것이다. I. 수용연구의 변천 비교문학에 있어서의 수용연구는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문학 작품 을 창작과 표현 그 자체에 대한 것 이외의 다른 커뮤니케이션의 한 과정으로 고려하 는 연구이기 때문에 수용자를 목표로 한다고 할 수 있다. 그 수용자récepteur 는 발신자émetteur 와는 다른 나라이거나 다른 언어 사용자라 할 수 있다. 다시 말 해서 프랑스의 비교문학자들은 비교문학을 국적이 다른 작가나 작품사이에 존재하는 사실의 상호관계를 밝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영향연구가 비교문학의 중 심을 이루고 있었다. 비교문학의 고전이 되고 있는 반 티에겜Paul Van Tieghem은 수용réception 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발신자, 중개자, 수신자의 개념으로 수용연구에 몰두 했다. 그에 의하면 : 비교문학의 모든 연구들은 언어적 국경을 넘어서 옮겨지는 문학적 사실, 이 행 passage 을 묘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Toute étude de littérature comparée a pour but de décrire un passage, le fait que quelque chose de littéraire est transporté au-delà d'une frontière lingustique. 1) 그는 이 이행을 연구하는 방향을 두 가지로 잡고 있다. 하나는 이행의 대상에 대 한 연구이다. 즉 문학적 차용의 본질을 공통요소로 하는 사실들을 가능한 한 많이 수 집한 후 이러한 차용 혹은 차용군의 역사를 기술한다. 그런데 차용되는 것은 문학의 장르 즉 예술적 형태, 문체 즉 표현법, 주제 즉 테마, 유형, 전설 등이며, 사상 혹은 감정 일 수도 있다. 다른 하나는 이행의 양상을 연구하는 것이다. 만일 발신자 관점 1) Paul Van Tieghem, La Littérature comparée, A. colin, 1961, p.68.

수용미학과 비교문학 3 에서라면 외국에 있어서의 어떤 작품, 어떤 작가, 어떤 장르, 어떤 문학 전체의 성공 혹은 그것이 미친 영향, 모방 등이 연구 될 수 있으며, 수신자 관점에서는 어떤 작가 또는 어떤 작품의 원천이 탐구되거나 영향의 통행을 용이하게 한 중개자에 대한 것 이다. 이것들은 레마크Henry Remak가 확인하는 대로 분명히 문학사에 속한 주제들 이다. 2)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반 티에겜에 있어서 수용연구는 수용자 관점이 아니라 발신 자 관점이다. 더구나 수용연구에서 언제나 한 작가의 성공succès 과 영향influence 연구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에 있어서 수용자 관점의 연구란 원천Source 연구이다. 얼핏 보기에 발신자에서 수신자로의 문학적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상 기원에 대한 연 구와 영향에 대한 연구가 대비된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똑같이 한 작품 혹은 한 발 신자에 의해 발생되는 결과effet 에 대한 연구일 뿐이다. 이 두 가지 경우 모두에 서 수용은 영향에 의한 수동적 현상으로 고려 될 뿐이다. 한편, 반 티에겜은 수용연구( 혹은 비교문학) 의 목적이 문학사 기술에 있다고 밝혔 다. 그에 의하면, 모든 사람들은 문학작품 앞에서 기쁨juissance 을 느낀다. 그 기 쁨은 신문이나 잡지와 같은 출판물, 혹은 문학 서클에서의 토론 등으로 연결되어 문 학사 속에 반영되어 남아 시대마다 독자들에게 지속된다. 비슷한 생각을 티보데 Albert Thibaudet 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창조적 비평, 그리고 호감을 표시하는 의견들이 작가나 작품, 그리고 사조 등 세 가지 면에 대하여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지 적하는데, 이것은 결국 반 티에겜의 수용연구의 영역 설정에 영향을 끼쳐서 작가와 작품 그리고 어떤 사조가 대중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나 효과를 살피게 한다. 타인에 미친 효과effet 를 연구하는 것은 결국 자신에 미친 효과를 연구하는 것보다 훨씬 큰 차원으로 연결되는 것이고 나의 기쁨 이 타인의 기쁨 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사 실 비교문학에서의 국가간의 수용연구와 한 나라 내에서의 수용연구는 근본적으로 다른 목적을 가질 수는 없다. 결국 더 일반적인 문학사 기술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 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는 다른 언어로의 이행과정에서 특별히 다른 문제를 야기 시 킬 수 있다. 외국 여러 나라에서의 영향연구는 발신자 국가 문화의 국제적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웰렉René Wellek 의 비판을 무시하기 힘들다. 웰렉은 비교문학의 위기The Crisis of Compartive Literature 라는 그의 논문에서 대체로 세 가지 측면 에서 당시 비교문학의 문제점을 거론하고 있다. 첫째, 비교문학의 주제와 방법론의 인위적 한계를 짓는 것에 대한 비판, 둘째, 영향과 원천의 기계적 개념에 대한 비판, 셋째, 문화적 민족주의가 비교문학의 한 동기가 되었다는 비판 등이 그것이다. 3) 그 때까지만 해도 비교문학에서의 수용연구는 나타난 효과에 대한 것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이후 연구서들에는 조금씩 변화를 보인다. 죄느Simone Jeune는 원천 2) 이혜순, 비교문학 - 이론과 방법, 과학정보사, 1990, p.33, Henry H.H. Remak, Comparative Literature at the Crossroads: diagnosis, the rapy, and prognosis, p.103. 참조. 3) 이에 관한 자세한 우리말 설명은 이혜순, 앞의 책, p.42-45, 참고할 것.

4 김 정 곤 연구(Source) 가 발신자와 마찬가지로 수신자에 있어서 그 중요성을 부여할 수 있다 고 조금 비켜간다. 4) 아무튼 많은 비교문학자들은 양적인 현상인 보급이나 성공, 질 적인 현상인 영향을 구분하고자 하였고 영향연구를 선호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작 품의 한 수용자에 대한 부수적 효과에 대한 기계론적인 접근은 만일 수용자가 작가 일 경우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창작의 문제까지 거론하게 되기 때문이다. 발생된 효 과에 대한 기계적 관계의 원칙은 어떤 작가나 작품의 성공이 문제가 될 때 받아들여 질 수 있을 것이다. 귀야르M.-F. Guyard는 여러 가지 종류의 복잡한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영향 연구에서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영향연구보다 는 어떤 작가에 있어서 어떤 나라의 이미지image 와 같은 방식의 이미지 연구를 권하고 있다. 이것은 역으로 영향의 전통적 관계를 벗어나 수용자로서의 작가를 원천 연구에 끌어들임으로 해서 수용자의 수동성을 희석시킨다고 하겠다. 어떤 창작자가 수용자의 입장이라 하더라도 완전히 수동적일 수만은 없는 것이다. 브뤼넬P.Bruenl 의 저서 5) 에 보면 그 변화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다. 과거 성공과 영향을 구분할 때 성공 은 양적인 면에서 영향은 질적인 면에서 만 고려되었지만, 이곳에서는 ' 성공' 을 수동 적 독자와 영향 은 능동적 독자와 연관시키고 있다. 능동적 독자에 관한 이야기나 영향이 더 이상 단순히 이어지는 결과로만 고려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새로운 것 이다. 그러나 여전히 비교문학에서의 수용연구는 수동적 독자를 문제 삼고 있었고, 수용연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었다. 비교문학 이외의 분야에서 또 다른 목적으로 수용연구를 행하고 있는 경우도 있 었는데 우선 에스까르피Robert Escarpit 의 문학사회학을 들 수 있다. 여기서는 어떤 문학 작품의 수용자를 창작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자유로운 존재로서가 아닌 사 회심리의 제약을 받는 존재로 고려하고 있다 : 문학에 속해 있는 한 그룹의 사람들의 역사적 비젼 속에서 당대의 작품의 부 산물은 과거의 그것과 동등한 가치가 부여된다. Dans la vision historique qu'un groupe humain a de la littérature, le résidu de la production contemporaine tend à être égal en importance au résidu de la production du passé. 6) 그러나 사회학은 작가들 즉 발신자들에게 종속되었던 독자들을 해방시켜준다. 나아가서, 더 컴뮤니케이션의 내용은 수용자와 함께 변화하며, 문학작품, 서적, 인쇄물은 독자가 만들어 낸 것이다. 읽는 것은 만드는 것이다. Le contenu de la 4) 참조 Simon Jeune, Littérature générale et Littérature comparée, essai d'orientation, Minard, 1968. 5) 참조, P. Brunel, Cl. Pichois, A.M. Rousseau, Qu'est-ce que la littérature comparée, A.Colin, 1983. 6) 참조, Robert Escarpit, Le littéraire et le social, Flammarion, 1970, p.151.

수용미학과 비교문학 5 communication change avec le récepteur. L'oeuvre littéraire, le livre, l'inprim sont ce qu'en fait le lecteur. Lire, c'est construire. 7) 라고 말한다. 에스까르피는 문학작품의 생산과 소비라는 전통적 시스템을 거부하 고 서로 다른 두 개의 유통과정 즉 소비consommation 와 혁신innovation 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는 문학적 생산을 말하면서도 창작에 대하여 말하지 않고 혁신을 말하고 있다. 즉 문학의 권위와 사회적 금기로부터 자유로울 때, 문학의 역사가 아니 라 인류의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8) 아무튼 문학사회학에서 수용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그 문제에 대한 비교문 학자들의 새로운 접근을 불가피하게 되었다. 특히 1970년대 비롯되는 콘스탄츠 학파 들을 중심으로 한 수용미학은 작품과 독자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가지고 새로운 시 각으로 수용연구에 접근하도록 하는 계기가 된다. II. 텍스트와 독자 실제로 비교문학적 수용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문학에 있어서 두 개의 축을 이루 고 있는 텍스트와 독자에 대한 인식이 획기적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것은 전통적 방 법으로 진행되어 오던 기존의 연구 방법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모든 문학연구의 방법론들은 다른 관점을 완전히 배제시키거나 각 단계들마다 고립된 상태로 있을 수 는 없다. 그것들은 상호 보완의 관계로 이어져 오고 있음에 틀림없다. 특히 비교 문 학적 방법들은 그 성격상 하나의 방법론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전통적인 연 구 방법을 선호하면서도 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연구방법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 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특히 전통적인 방법에서 독일의 콘스탄 츠constance 학파를 중심으로 한 수용미학L'Esthétique de la réception 에 주목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수용미학이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하면 문학작품 을 읽고 그것을 수용하는 독자의 측면에서 문학 내지 문학사에 관여하고 작용하는 기능을 살피고 그 가치를 연구하는 것 9) 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이론의 발단을 당시 유럽사회의 의식구조의 변화와 매스미디어 발달에 따른 수용자의 변화, 독자의 개념 변화 등에서 찾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 이면에 꾸준히 준비되어온 문학연구 과학화로부터 비롯된 전통적 문학관과의 단절에서 점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20 세기 중반 이후 문학관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그 변화는 연구방 법론에 있어서의 변화라기보다는 대상을 더 잘 이해하려는 태도에 있어서의 변화라 할 수 있다. 즉 전통적 관점인 문학 속에 이야기된 것이 무엇인가ce qui est dit 7) Ibid., p.227. 8) Robert Escarpit, Sociologie de la littérature, P.U.F., 1958, 127. 9) 박찬기 외, 수용미학, 고려원, 1992. p.11.

6 김 정 곤 로부터 어떻게 이야기되었는가Comment c'est dit 에 대한 관찰로의 변화이다. 이 러한 태도는 특히 언어학의 발달에서 비롯된다. 문학 텍스트는 단어들로 이루어진 언어적 구축물이며, 따라서 문학에 대한 성찰은 언어에 대한 성찰 이라는 생각과 함 께 언어학으로부터 유래한 텍스트 분석이 시작된다. 특히 쏘쒸르Ferdinand de Saussure 언어이론, 기호에 대한 이해로부터 구조주의, 텍스트 분석이론이 발전된 다. 여기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두 가지 개념, 즉 문학성littérarité 과 텍스트texte 이다. 야콥슨Jacobson 에 의하면 문학성이란 주어진 어떤 작품을 문학작품으로 만드 는 것 이다. 즉 무엇이 하나의 구술메시지를 예술작품으로 만드는가 10) 에 대한 것 이다. 프랑스의 구조주의자들 러시아의 형식주의자들, 독일의 형태론자들, 미국의 신 비평가들이 주목하여 연구하고자 하는 문제가 바로 문학성 에 관한 것이다. 그들은 작품을 하나의 기호 체계로서, 하나의 구조로서 이해하면서 텍스트 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충실한 텍스트 분석을 주문하는 것이다. 그런데 구조주의자들까지만 해도 텍스트를 하나의 정태적 개념에 의거하고 있었 다. 즉 텍스트를 구성하고 있는 기호들의 총체가 그 텍스트의 의미작용을 결정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텍스트의 생산적 기능을 강조하는 새로운 이론들이 나 타나면서 기존의 텍스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변화가 급속히 이루어진다. 그 대표적 인 경우가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 이다. 크리스테바는 텍스트를 다음과 같이 정의 한다: 재현에 근거하는 자연어를 해체시켜서, 그대신 독자가 자기 나름대로 외견상 고정된 듯 보이는 하나의 연결 사슬로부터 출발하여 거기서 발생시킬 수 있는 의미의 다양성을 취하고자 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자기 발생적 활동의 공간이 다. /.../le texte est le lieu d'un travail autogène qui consiste à désarticuler la langue naturelle fondée sur la représentation pour lui substituer la multiplicité des sens que lecteur (ou même auteur) peuvent à leur tour engendrer à partir d'une chaîne apparemment figée. 11) 텍스트의 그 활동은 지속적으로 저자와 독립적인 입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서 크리스테바는 이것을 의미를 갖는 행위Signifiance 라 부른다. 여기서 의미를 갖는 행위란 의사소통이나 주제를 투영하기 위한 의미작용 signification 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 그 자체의 생산성과 관련된 것이다. 크리스테바는 텍스트의 생산성을 두 가지 차원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하나는 단순한 독서행위에 활기를 부여 하는 형상텍스트phéno-texte 이며, 다른 하나는 텍스트 혹은 발화내용의 심층구조 를 지칭하는 발생 유전자 텍스트géno-texte 이다. 전자는 구체적 발화내용을 포함 10) 이에 관하여는 R. Jacobson, Essais de linguistique générale, Eds de Minuit, 1963에 실려 있는 Linguistique et poétique 를 참고할 것. 11) P. Brunel,..., La Critique littéraire, P.U.F, 1984. p.97.

수용미학과 비교문학 7 하는 것이고 후자는 겉으로 나타난 구조 이면에 숨겨져 있는 모든 작용 가능성을 총 체적으로 지칭하는 것이다. 바르뜨Roland Barthes에 있어서도 텍스트는 직물을 짜듯이 끊임없이 만들어가 는 의미생성의 장소 12) 이다. 그는 텍스트론을 거미학 hyphologie 라고 정의하면서 기존의 개념 속에서 사람들은 텍스트를 완결된 산물로서 그 뒤에 의미나 진리가 감 추어진 베일로 생각해 왔다면 여기서의 글읽기는 창조적 행위로 변모되며 글읽기의 주체는 더 이상 소비자가 아닌 의미 생산의 주체가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야우스를 중심으로 한 수용미학적 입장에서의 텍스트 관은 이저Wolfgang Iser를 통하여 살펴볼 수 있다. 그는 텍스트와 작품을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즉 작가가 창작해 놓은 인쇄물인 작품을 텍스트라 부르고 이것을 독자가 읽고 이해하여 재생해 낸 문학텍스트를 작품이라고 한다. 작품은 독자의 독서행위를 통하여 완성된다 는 견해를 보인다. 따라서 독자를 통하여 만들어진 작품은 작가의 생산물인 텍스트 이상 의 것으로서 독자의 의식 속에 재정비되어 다시 구성된 것이다 이것은 한 작가의 한편의 문학텍스트가 수많은 독자에 의하여 상이한 여러 작품들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텍스트 관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독자에 관한 인식의 변화를 부른다. 사실, 독자의 역할에 관한 관심이 수용미학에서 처음 비롯된 것은 아니다. 문학 에 대한 연구에서 독자의 문제가 제기된 것은 야우스 이전에도 있었다. 일찌기 티보 데는 소설의 독자 (1925) 에서 객관적 입장이 아닌 독자의 주관적 입장에서 소설을 관찰하였고, 문학사회학 으로 주목을 끈 에스카르피가 있으며, 뿔레George Poulet는 문학해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의 의식으로서 독자는 독서행위를 통하여 저자의 경험세계에 빠져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작품은 독자의 독 서행위에 의해서 완성된다 는 수용미학적 독자관은 싸르트르의 문학관을 연상시킨다. 싸르트르의 일대 혁신적인 문학관을 보여 주는 대목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와 독서에 대한 인식이다. 싸르트르도 문학이란 무엇인가Qu'est-ce que la littératur e 에서 작가의 작품활동 자체는 독자에 대한 호소이며 독자에 의해서 비로소 그것 이 객관화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즉 창작이라는 것이 작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독자의 독서를 통하여서만 그 완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 한 마디로 말해서, ( 독자의 독서행위는 작품에 쓰여 있는 글들을 수동적으로 읽고 수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이 세상을 드러내듯이 독자는 주어진 작 품을 드러내고 의미를 발견하며 동시에 독서는 창조의식을 가지고 창조하고 창 조하면서 드러내는 행위라야 하기 때문에 결코 기계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하거나 빛에 비추어진 슬라이드 사진처럼 기호들에 의해서 인상을 받는 것이라고 믿어 서도 안 될 것이다. En un mot, le lecture a conscience de dévoiler et de créer à la fois, de dévoiler en créant, de créer par dévoilement. Il ne faudrait pas croire, en effet, que la lecture soit une opération mécanique et qu'il soit impressionné par les signes comme une plaque 12) 참조, Barthes, Le Plaisire du texte, Seuil, 1973, pp.100-101.

8 김 정 곤 photographique par la lumière. 13) 싸르트르에 의하면 한 권의 책 속에 나열된 수십만의 단어를 하나하나 읽어도 작품의 의미나 취지 꼭 솟아오르는 것은 아니다. 독자가 그것을 발명하고 그가 하나 하나 깨워 가는 말이나 구절을 제자리에 놓고 이어가게 해 주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그는 이상적인 독서행위는 씌어진 글을 뛰어 넘어 모든 것을 발명해 가는 행위라고 말한다. 저자는 독자를 어떤 방향으로 인도하지만 그것은 허공 중에 서로 격리된 푯대들과 같은 것으로, 그에 의하면, 이상적인 독서행위는 씌어진 글을 뛰어넘어 모든 것을 발명해 가는 행위 이며 독서란 방향이 주어진 창 조 이다. 그러나 싸르트르의 문학관에서 볼 수 있는 공백을 채워 가는 글읽기 는 아직도 텍스트를 정태적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텍 스트의 생산적 기능에 주목하고 있는 그룹들에 있어서의 독자의 역할은 기존의 것과 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그들이 주목하고 있는 독자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수용미학적 입장에서의 독자의 역할을 정리해보면 독자는 우선 텍스트에 얽혀 짜 여 있는 구조에 동화 혹은 반응하면서 텍스트가 담고 있는 의미 내용을 포착한다. 그 러나 이때 독자는 작가의 의도나 의미를 찾아내기 위한 것이 아닌 텍스트 구조와의 교류를 통한 공동유희를 위한 것이다. 그 결과 상이한 많은 작품해석이 나타날 수 있 고 이러한 작업을 문학작품의 구체화 라 부른다. 즉 독자가 문학작품을 읽고 이해하 고 해석하는 능동적인 수용행위를 통해 텍스트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잉가르덴은 픽 션이라는 문학 텍스트 내의 불확정적인 부분 을 제거하거나 채워나가는 독자의 역할 이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고. 이저는 그뿐만 아니라 그 불확정 적인 부분 들에 의 해 야기되고 있는 문학적 효과 또한 독자에 의해서 구체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14) III. 수용연구: 문제와 탐색 수용이론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야우스는 그의 논문 문예학의 도전으로서 의 문학사Histoire de la littérature: un défi à la théorie littéraire 도 바로 형식주 의적인 방법론과 마르크스주의적 방법론간의 논쟁에서 해결되지 않은 채 남겨진 문 학사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는 우리 연구의 목적은 작가-작품-독자와 관련된 문학사연구에 있다 라고 말하고 위의 두 방법들은 문학의 미학적 특성이나 사회적 기능에도 필연적으로 관련되고 있는 한 부분을 빠트리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 독자 청중과 관중, 한마디로 독자층이라는 요소가 그 두 개의 문학이론에는 13) J.-P. Sartre, SITUATIONS, II : Qu'est-ce que la littérature?, Gallimard, 1975, p.94. 14) 차봉희, 현대문예학과 수용미학, 박찬기 앞의 책, p.105 참조.

수용미학과 비교문학 9 극히 제약된 역할만을 하고 있다. Le lecteur, auditeur, le spectateur-en un mot: le public en tant que facteur spécifique ne joue dans l'une et l'autre théorie qu un rôle tout à fait réduit. 15) 이어서 그는 마르크스적 미학은 독자를 작가와 다르게 취급하고 있지 않으며, 형 식주의 학파는 오직 인식의 주체로서만 독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그 두 방법은 그의 참된, 심미적 인식과 역사적 인식을 위해 똑같이 평가절하 될 수 없 는 역할을 하고 있는, 문학적 작품이 근본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수신자로서의 독자를 빠트리고 있다라고 덧붙인다. 독자란 문학작품의 일차적 조건인 수취인으로서 문학 사 내에서 빠뜨릴 수 없는 존재이며, 수동적 대상이나 단순한 연쇄반응이 아닌 역사 를 형성하는 원동력 이기 때문에 문학사는 독자의 반응, 즉 수용과 영향을 기술해야 한다 고 주장하고 있다. 16) 이렇게 야우스의 수용이론과 반 티에겜의 비교문학은 그 용어나 연구영역과 목적 에 있어서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수용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그러 한데, 프랑스어에서 réception이 수동적 개념이 강하다면 독일어에서의 rezeption 은 전혀 수동적 개념이 아니라 자기 것으로 삼는 과정을 의미한다. 어휘에서도 드 러나듯이, 야우스에 있어서 수용 은 어느 작품이 성공했는가 혹는 거부당했는가를 아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떤 면으로는 그것이 작가들에 의해서 예견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편, 야우스는 문학의 연속성 과 동시에 끊임없는 문학적 변화 를 말하고 있는데 그 연속성과 변화는 그 자체에서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기 대지평l'horizon d'attente 과 관련된다. 그가 하는 말을 미루어보면 그것은 작품들 을 간접적으로 생산하는 것이다. 작품에 의해서 새롭게 되고 또 새롭게 되는 것이다. 야우스 이론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그 기대지평이란 수용자가 지닌 창작 작품에 대한 이해의 범주 및 한계 를 의미한다. 즉 수용되어지는 것은 무엇이든지 수용자의 상태에 따라 받아들여진다 라는 해석학적 원칙과 독자들의 기대가 창작 텍스트의 구성요소가 된다 는 원칙 속에는 항상 기대지평의 재구성을 가정한다. 즉 야우스에 있어서 수용이란 작가의, 작품 당대의, 수용자의 기대지평을 재구성하는 것을 의미한 다. 달리 말해서 수용자의 의식, 입장, 견해 성향 등 기대지평을 이루는 요소들을 밝 히는 것이다. 이것은 창작 작품에만 관련되는 것이 아니라 수용텍스트의 수용에도 해 당된다 하겠다. 예를 들어서, 어떤 문학연구가의 작품해석을 읽을 때, 우리는 그 저 자의 기대지평과 그의 문학관을 이해할 때라야만 그의 해석을 구체화 할 수 있으며, 동시에 그 문학가가 다루고 있는 문학 작품의 저자, 그 작품의 시대, 그 외의 다른 사람들의 기대 지평을 재구성해야만 한다. 또한, 그 작품의 수용은 지평의 전환 changement d'horizon 을 통하여 이루어지는데, 지평의 전환이란 이미 주어진 기대 지평과 새로운 작품의 출현에서 생겨나는 거리감 이 인식됨으로써, 즉 새로운 작품 15) H.R. Jauss (traduit par Maillard), Pour une esthétique de la réception, Gallimard, 1978, p.44. 16) Ibid. pp.43-46.

10 김 정 곤 이 일단 이루어진 경험을 부정하거나 의식화 함으로써 지평전환 을 초래하게 된다 고 보며, 이때의 거리를 심미적 거리écart esthétique 라고 표기한다. 이렇듯 야우 스에 의하면 한 작품의 수용은 지평의 재구성, 지평의 전달과 전환, 지평의 융합 등을 통하여 이루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17) 이렇듯 수용미학의 중심에는 미학적 혁신과 문화적 변화가 살아있다. 작품과 독 자의 상호 관련성을 시사하는 것은 특히 명확하게 혹은 확실하게 아직 결정되지 않 은 작품의 힘을 가정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작품은 역사적 통시적 방법으로 정의 되기 때문이다. 수용미학은 이렇듯 우리에게 새로운 힘으로 다가 온다. 그러나 그 이론이 실제적 연구에 일반적으로 적용되기에는 많은 문제점들을 내포 하고 있다. 그의 이론의 핵심 개념인 기대지평에 대해서만 해도 많은 문제점들이 지 적되고 있다: 그것이 수용자의 의식 에 대한 연구와 관련되는데 문제는 그것을 어떻 게 규정하고 객관화 시킬 것인가 이다. 개인의식의 문제 인가 혹은 집단 의식의 문제 인가. 그것이 어떤 것이든 사회구조에 의해 이미 조성된 것이 아닌가하는 애매 모호 함을 안고 있다고 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기대지평은 이 독자들이 작품을 읽거 나 읽으려 할 때 작품에 대하여 기대하는 것의 반영이다. 그런데 주의해서 보아야할 것은 작품의 기대지평도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그것이 잠재적 독자와 혼 동되고 있는 것이라면, 그 기대지평을 몇몇 소설들에서는 끄집어 낼 수 있다. 그러나 시라든가 연극 등에서는 매우 어려워질 것이다. 18) 또 어떤 특정의 독자에게 미친 작 품의 영향이 개관적인 기록이나 증거물에 의해서 파악될 수 있는 것인가 등 수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난다. 또 과거의 작품들의 독자가 시대에 따라서 수용의 정도와 방향 이 모두 달라져서 모두 다루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든지, 개개의 작품에 대한 각각 의 독자들의 기대 지평을 토대로 미적간격 을 일일이 검토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작 품 수용과정을 일률적으로 밝혀내기 또한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 이론의 적용에 있어서도 광범위하고 일반적이지 못하며 야우스 자신의 연구범 위 또한 독자와 관련된 문제들을 밝히기에 비교적 용이한 패러디나 아이러니한 작품 들에 한정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야우스에 있어서는 노만 Manfred Naumann이 중요하게 지적하고 있는 수용의 조건들에 대한 고려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야우스의 독서방법은 여러 세기 전 작품들에 대하여도 우리들과 그 작품 사이의 거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라신느의 이피제니와 괴테의 이피제니 De l'iphigénie de Racine à celle de Goethe 의 경우에 있어서도 그것이 연극임에 도 불구하고 공연에 관한 고려없이 텍스트만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것은 주변환경과 그것의 배경등을 소홀히 하고 너무 텍스트에만 의존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19). 이것은 수용이론가 자신 이외의 모든 독자들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 17) 수용미학에 대한 우리말 개관을 위해서는 차 봉희 편저, 수용미학, 문학과지성사, 1995, pp.26-47, 수용미학이란 무엇인가 부분을 참조할 것. 18) 참조, Table ronde : Les comparatistes et l'école de Constance, dans Oeuvres et Critiques, XI, 2, 1986, pp.230-231. 19) 앞의 Table ronde, p.228, 참조.

수용미학과 비교문학 11 받고 있다. 노만은 문학연구에 있어서 수용의 조건들에 대한 고려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20) 위와 같은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야우스의 이론은 과거 비교문학이 놓치고 있 었던 많은 문제들을 보완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 개인간 혹 은 국가간의 문학 시스템이나 문학사를 새롭게 정리해내기 위해서, 비교문학적 시각 에서 다음과 같이 재평가하고 있다. 21) 첫째, 야우스가 비교문학을 포함하여 기존의 역사적 접근 방법의 허상 을 반대하고 있지만 이론을 위한 이론이 아닌 실제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그것을 재 도입하지 않을 수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둘째, 야우스는 수용의 문제에서 외국작품들을 특별함을 살피는 것을 소홀히 하 고 있는데, 오히려 외국작품의 수용은 자국작품의 그것과는 다른 어떤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에 거의 항상 문제가 된 작품이 직면했던 문화 전체의 작용이나 구체화 혹 은 현실화와 연루된다는 것이다. 웰렉이 그의 문학이론에서 지적한 프랑스에서의 섹 스피어 라는 주제의 연구와 18 세기 영국에서의 섹스피어 라는 연구 사이의 방법론의 차이가 없다는 비판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번역의 문제 이외에도 거기에는 문학적 기대지평나 미학적 체계가 프랑스에서와 영국에서는 같은 변화를 따르지 않는다는 문제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외국작품의 수용 은 그 문학적 체계들의 상이점을 훨씬 더 분명하게 드러내 주기 때문이다. 셋째, 역사적 조명의 필요성이다. 비교문학에서는 일반적으로 공시적diachroni e 이거나 혹은 통시적synchronie 인 방법으로 연구해 왔다. 이 방법들은 둘 다 역사적 관점에서 진행되는 경우인데 수용이론에서와 같이 현상학적인 방법에 너무 치우친다면 텍스트를 하나의 구체화된 존재로 다룰 뿐 해석적인 관점을 부여하는 일 이 꼭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지적할 수 있는 것 은 실재하는 독자 혹은 대중이어야 하며 정의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교문학 자들은 독자들의 정체성identité 에 대해서 조사하고 그들이 속해 있는 사회적 집 단과 그들 자신이 속해 있는 국문학 전통에의 융화 등을 조사하고 있다. 독자는 텍스 트로부터 끄집어 내어 진 것이 아니라 그 텍스트에 접근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다 른 한편으로는 수용 연구가 단지 독자의 연구에만 한정되는 것을 피해야 만 한다는 것이다. 책은 하나의 순환되는 소비물이다. 미적인 가치와 함께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니며 작가, 출판자, 분배자, 전집 등과 관련되면서 나름대로의 이미지도 지닐 수 있다. 그러한 텍스트가 아닌 텍스트 외적인 것 들의 역할을 분별하고 평가하는 일들 이 용이한 것은 아니지만 필수적인 숙주들인 것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20) Manfred Naumann, Remarques sur la réception littéraire en tant qu'événement historique et social, Proceeding of the IXth Congress of the I.C.L.A., t.2, pp.30-31. 21) 이 부분에 관해서는 특히 Yves Chevrel, Théorie de la réception: perspectives comparatistes, dans Degrès, Automne-hiver, 1984, pp. j1-j15 을 참고할 것.

12 김 정 곤 V. 맺음말 국내에서의 수용의 문제에 대한 연구로는 대부분 비교문학적 방법 가운데 서지 연구나 한 작가 혹은 한 작품 한 사조 등 국한된 범위 내에서 주로 검증되지 않은 영향 문제에 치우쳐 있었다. 최근 수용미학 이론의 소개와 함께 국내에서의 연구 경 향이 조금씩 변화하고는 있지만 몇몇 주요 개념들을 인용하는 차원에서 단편적인 접 근에 그치고 있고 구체적인 연계성을 찾고 있지는 못하다. 반면에 서구적 문학 장르 와 형식으로 발전되어온 우리의 현대문학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정리하는 일은 아 직도 우리문학 연구의 중요과제로 남아 있다. 이 점은 수용연구가, 과거 비교문학적 방법이든 야우스를 중심으로 한 수용미학적 방법이든, 우리 문학 연구에 있어서 꾸준 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임을 확인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 반 티에겜 이래, 비교 문학의 연구 영역은 주로 수용연구에 있었지만 그 수용은 영향에 의한 수동적 현상 으로 고려되었을 뿐이다. 문학의 개념이 변하고 점차적으로 텍스트와 독자에 대한 인 식이 바뀜에 따라 독자의 능동적 역할과 기능이 강조되는 수용연구의 등장은 새로운 시각에서 수용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문학적 체계와 균형을 이루기 위한 수용과 거부 그리고 변형 등에 의한 복잡한 메카니즘을 이해하게 해 주는 자료 정리를 중심으로 한 서지적 연구, 주어진 어떤 시 점에서의 문학적 체계를 밝히는 일, 이질적 요인의 개입이 대중들의 문학적 기대지 평 에 일치하지 않을 때 비롯될 수 있는 여러 가지 현상들에 대한 연구, 수용환경에 대한 연구 등은 공히 이 두 가지 이론이 목표로 삼고 있는 새로운 문학사를 위한 기 반이 됨과 동시에 실제적으로 한 시대의 문학체계와 그 기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 게 해 줄 것이다. 특히, 수용미학의 중심에는 미학적 혁신과 문화적 변화가 살아있 다. 왜냐하면, 같은 수용을 말하면서도, 작품과 독자의 상호 관련성에 특히 주목하는 것은 명확하게 혹은 확실하게 아직 결정되지 않은 작품의 힘을 가정하는 것이기 때 문이다. 그 작품은 역사적 통시적 방법으로 정의되고 있다. 여기서는 생산과 전통 그 리고 수입 이 세 가지 문제 속에서 각각의 시대에 대한 해석과 기술을 적용할 수 있 을 것이다. 따라서 문학적 수용 의 문제에 대한 대표적인 두 가지 연구 방법을 체계 적으로 이해하고,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는 관련 연구자들에게 그 방 향을 제시해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있다 할 것이다. 참고문헌 Barthes (Roland), Critique et vérité, Seuil, 1966. Brunel..., La Critique littéraire, PUF, 1984. Brunel, Pichois, Rousseau, Qu'est-ce que la littérature comparée?,

수용미학과 비교문학 13 Paris:A.Collin, 1983. Brunel, Chevrel, Précis de littérature comparée, Paris: P.U.F, 1989. Fish, Is There a Text in This Class? The Authority of Interpretive Communities, Cambridge: Harvard University Press, 1980. Iser, The Implied Reader: Patterns of Communication in Prose Fiction from Bunyan to Beckett, Baltimor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1974., The Act of Reading: A Theory of Aesthetic Response, Baltimor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1978. Jacobson, Essai de linguistique générale, Eds. de Minuit, 1963. Jausse (Hans Robert), Pour une esthétique de la réception, Paris: Gallimard, 1978. Van Tieghem (Paul), La Littérature comparée, Paris: P.A. Collin, 1951. Oeuvres et Critique, XI, 2(1986): Méthodologie des études de réception. Sémiotique, Seil, 1969, Collection Tel Quel. 박찬기 외, 수용미학, 고려원, 1992. 차봉희, 수용미학, 문학과 지성사, 1985.

14 김 정 곤 <Résumé> LITTERATURE COMPAREE ET ESTHETIQUE DE LA RECEPTION : La question de la réception KIM Jung-Gon Depuis Paul van Tieghem, le domaine d'étude de la littérature comparée, a été l'étude de la réception, comprise et étudiée du point de vue de l'émetteur et non de celui du récepteur. Dailleurs les études sur la réception ne se distinguent pas toujours, qu'elles choisissent d'étudier le succès médiatique qu'obtient un écrivain ou influence qu'excerce cet écrivain sur la société. L'étude conduite selon le point de vue du récepteur se fonde sur les sources. Dans la communication littéraire, en apparence, les études sur les sources et sur l'influence se présentent comme deux pendants. Mais il se dégage après étude, que l'effet produit par un écrivain correspond au même terrain d'étude, que l'on se place dans la logique de l'émetteur, ou dans celle du récepteur. Dans les deux cas la réception est considérée comme un phénomène passif. Mais depuis Paul van Tieghem, les concepts de texte et de lecteur ont évolué. De nouveaux apports notionnels, en particulier la théorie de la réception développee par l'école de Constance, renouvèlent l'approche du sujet.. Le lecteur devient le terrain d'étude. Il intervient, par sa fonction et par son rôle, dans la littérature prise dans le temps. L'école de Constance insiste sur l'histoire littéraire, qui prend en compte la réaction des lecteurs, leurs attitudes de récepteurs. Cette théorie présente des limites: elle comprend des notions trop implicites, négligeant les diversités des terrains de réception. Le but de la présente étude est de se placer d'un point de vue comparatiste. Elle propose d'étudier la théorie de la réception de l'école de Constance sous l'angle de Hans Robert Jauss, par rapport à la littérature comparée: la question de la réception présente un apport important à la prise en compte universelle des systèmes littéraires et de leurs acteurs.

수용미학과 비교문학 15 Parconsequent, nous nous attacherons à l'analyse de deux points importants: le ressort de la méthodologie, et le domaine des nouvelles sphères d'étude. L'étude des méthodes d'analyse implique une définition précise de leurs champs d'a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