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신 ICT 이슈 I. 모든 지식 협업의 허브를 꿈꾸는 깃허브, 성공의 원천은 디자인 프로그램의 소스 코드를 관리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깃허브(GitHub) 는 웹사이트 화면에 알파벳만 늘어서 있어 세계에서 가장 수수한 유니콘 클럽 기업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전체 직원 중 디자이너 의 비중이 높아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가장 디자인을 중시하는 기업으로 꼽히기도 함. 단, 깃허브의 디자이너들이 하는 일은 프로그래머들의 개발 프로세스를 디자인 하는 것으로, 실리콘 밸리에서 디자인은 단지 외관 디자인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깃허브는 잘 보여주고 있음. 깃허브(GitHub)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동명의 스타트업이 운영하는 프로그램 개 발자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임 오늘날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는 한 명의 프로그래머가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때론 다른 조 직에 소속된 여러 프로그래머가 협력하여 개발하기도 하며, 깃허브는 이것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래머들의 협업을 촉진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 자사 제품의 오픈소스소프트웨어(OSS)화를 추진하고 있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양사의 OSS 전략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프로그램의 소스 코 드를 공개하는 장소로 소스 코드 공유 서비스인 깃 허브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 깃허브는 소스 코드의 버전(이력)을 관리하는 기능, 소스 코드를 동료들이 평가하거나 코멘트 해주는 검 토 기능, 이슈(Issue) 라는 단위로 프로그램 개발의 <자료> CBR Online [그림 1] 소스 코드의 허브, 깃허브 진척을 관리하는 기능, 프로그램을 실제 운영 환경에 디플로이(deploy, 배치) 하는 기능 등 을 갖추고 있음 * 본 내용과 관련된 사항은 산업분석팀( 042-612-8296)과 최신 ICT 동향 컬럼리스트 박종훈 집필위원 (soma0722@naver.com 02-739-6301)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본 내용은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이며 IITP 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36 www.iitp.kr
최신 ICT 이슈 깃허브의 핵심은 예전부터 존재해 오던 버전 관리 시스템이라는 도구에 프로그래머들에 의 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적인 요소를 추가한 것임 깃허브의 계정을 보유한 개발자는 깃허브 서비스를 통해 조직이라는 물리적 울타리를 넘 어 다른 개발자들과 협력하면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음 각 개발자의 프로필 페이지에는 그 개발자가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제목이나 활동 상황 등이 표시되어 다른 사람이 볼 수 있음 즉 깃허브의 프로필 페이지는 이제 OSS 개발자들의 '명함'이나 이력서'가 되고 있는 것이 며, 깃허브는 전세계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모이는 강력한 허브(중심지)가 되었음 깃허브의 CEO 인 크리스 원스트래쓰(Chris Wanstrath)에 따르면, 2015 년 말 현재 전 세계 1,100 만 명 이상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총 2,700 만 건의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에 참 여하기 위해 깃허브를 이용 중이라고 함 이런 성과와 향후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은 깃허브의 현재 기업가치 추정 평가액은 20 억 달러로, 10 억 달러 이상 기업들의 모임인 유니콘 클럽에 소속되어 있기도 함 <자료> GitHub [그림 2] 깃허브 웹사이트 초기 화면(左)과 개발자 프로필 페이지면(右)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구글까지 소스 코드의 공개 장소로 깃허브를 선택한 것도, 깃허브를 중심으로 이미 형성된 거대 개발자 커뮤니티 에 접근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 애플은 2015 년 12 월 자사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위프트(Swift) 관련 소프트웨어를 OSS 로 공개하면서, 깃허브에 애플의 페이지를 마련하고 깃허브 방식을 통해 이용자들의 의견을 접수하기 시작했음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37
2016 년 4 월 29 일에는 건강 관련 앱 개발을 위한 프레임워크로 이전에 발표한 헬스킷 (HealthKit) 과 리서치킷(ResearchKit) 을 통합한 케어킷(CareKit) 을 깃허브를 통해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공개하였음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 년부터 OSS 의 공개에 깃허브를 이용하고 있으며, MS 는 이미 2006 년부터 자사 소스 코드 공유 서비스인 코드플렉스(CodePlex) 를 운용해 오고 있지만, 최근 에는 자사 OSS 공개마저 깃허브를 메인으로 하고 있음 구글도 2016 년 1 월 25 일에 자사 소스 코드 공유 서비스 구글 코드(Google Code) 를 폐쇄 했음. 구글 코드가 시작된 것은 2006 년으로 그 동안 구글은 1,000 종류에 가까운 자사 OSS 를 구글 코드에서 공개해 왔지만, 그럼에도 이제는 깃허브로 전환 이들 IT 대기업 외에 정부기관인 미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원도 깃허브를 이용 중이며, 국토지리원이 운영하는 지리원지도' 의 소스 코드를 깃허브에서 공개함으로써 지도 앱 개 발자가 국토지리원의 지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음 깃허브의 창업은 2008 년으로 소스 코드 공유 서비스로는 MS 와 구글에 비해 출발이 뒤졌 지만,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소스 코드 공유 서비스 시장에서 IT 공룡 기업들을 무너뜨 렸는데, 그 비결은 협업과 SNS 라는 사회적 트렌드를 잘 접목했기 때문으로 분석 깃허브는 깃허브 방식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업 내부로 한정해 구축할 수 있는 방안도 제 공함으로써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도 인정받고 있음 깃허브는 전세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이나, 이와 동일한 서비스 구조를 기업이 사내에 구축하고 이용자 역시 기업 내 또는 관계 회사 등으로 제한할 수 있는 깃 허브 엔터프라이즈(GitHub Enterprise)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음 크리스 원스트래쓰 CEO 에 따르면 포드 자동차, 페이팔, 유통 대기업인 타깃 등이 사내 소 프트웨어 개발에 깃허브를 사용중이라고 함 나아가 깃허브는 소스 코드와 개발자만의 허브가 아니라, 모든 유형의 지식 노동자'들이 지 식을 공유하고 활용하는 허브로 변모하려는 노력을 시작하고 있음 깃허브 엔터프라이즈(GitHub Enterprise) 가 점차 확산되면서 흥미로운 현상도 나타났는데, 소프트웨어 개발 외에 다른 유형의 협업 에도 깃허브 활용 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 예로 든 것이 로펌의 문서 작성 업무인데, 문서를 여러 사람이 작성하고 그 내용을 여러 사람이 확인하는 등의 프로세스 는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법률 업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38 www.iitp.kr
최신 ICT 이슈 것이 깃허브 측의 설명 실제로 깃허브의 목표는 모든 사람을 개발자로 만드는 것 이며, 여기서 개발의 대상은 소 프트웨어뿐만 아니라 법률과 관련된 문서나 하드웨어 설계도 등도 포함한다고 함 깃허브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보여 주는 협업의 베스트 프랙티스(모범 공유사례) 가 응축되어 있으며, 이를 본떠 모든 화이트 칼라'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방식에 따라 업 무를 수행하는 그런 날이 오기를 꿈꾸고 있음 이처럼 깃허브가 프로그램 개발을 넘어 모든 지적 협업을 위한 플랫폼을 겨냥할 수 있을 만 큼 성공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디자인' 중시 정책도 핵심요인으로 꼽히고 있음 깃허브가 유니콘 클럽에 가입된 기업이기는 하지만, 서비스 자체는 프로그램 소스 코드를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웹사이트나 서비스의 인터페이스는 매우 단순하여, 세계에서 가장 수수한 유니콘 이라는 평도 받고 있음 그러나 깃허브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가장 디자인을 중시하는 기업 이기도 한데, 그 근거는 디자이너가 많다는 점으로, 깃허브가 고용한 디자이너 는 4 월 말 현재 25 명 깃허브의 총 직원 수가 4 월 말 현재 562 명이므로, 전체에서 디자이너 직원이 차지하는 비 중은 약 5%이며, 통상 IT 업체에서 디자이너의 비율이 전체 직원의 1~2% 이하인 점을 고 려하면 이는 상대적으로 꽤 높은 수치임 여기서 주목할 점은 깃허브의 디자이너가 맡은 업무는 프로그래머의 개발 프로세스 를 디 자인(설계)하는 것이라는 사실인데, 사용자(개발자)들이 프로그램 개발에서 무엇에 어려움 을 겪고 있고, 어떤 기능이 있으면 개발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임 디자이너들이 사용자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 새로운 기능을 창출하게 한다는 것인데, 깃허 브의 디자이너들은 실리콘밸리에서 디자인은 단지 외관 디자인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기도 함 깃허브의 디자인 부서는 기능적으로 크게 제품 디자인 팀과 웹 디자인 팀으로 나뉘며, 특이 하고 중요한 조직으로 아트 팀이 별도 존재함 제품 디자인 팀은 SaaS(Software as a Service) 방식의 소스 코드 관리 서비스인 GitHub.com 과 고객 기업 내부에서 폐쇄적으로 깃허브를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GitHub Enterprise, 깃허브의 독자적인 텍스트 편집기 ATOM 등을 담당하고 있음 웹 디자인 팀은 깃허브의 마케팅용 웹 사이트의 디자인 등을 담당하고 있음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39
<자료> GitHub Shop(http://github.myshopify.com [그림 3] 깃허브의 마스코트 옥토캣을 이용한 다양한 디자인 상품 여기에 덧붙여 중요 조직으로 아트 팀이 있는데, 깃허브는 전담 일러스트레이터와 애니메 이터를 두어 깃허브의 마스코트인 Octocat(옥토캣) 의 일러스트 등을 양산하고 있음 옥토캣은 문어와 고양이를 합성한 캐릭터로서 귀여운 마스코트와 이를 새겨 넣은 머그컵 이나 티셔츠 등은 깃허브의 인기를 설명하는데 빠뜨릴 수 없는 이유가 되고 있음 깃허브는 자신들이 디자인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디자이너들이 UI 나 UX 를 넘어 개발 프 로세스를 설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 설명 깃허브라는 새로운 도구를 사용자들이 받아 들이게 하려면 도구의 사용법을 사용자에게 알려 주어야 하지만, 근본적으로 사용자들이 깃허브에 오는 것은 무언가를 배우고 싶기 때문이 아니라 어떤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어하기 때문 따라서 디자인이 매우 중요한데, 깃허브 디자인 부서는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깃허브를 잘 다룰 수 있게 하는 것을 미션으로 하고 있음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대부분은 디자이너를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이너 라든가 UX(사용자 경험) 디자이너, 경험 디자이너 등으로 부르고 있지만, 깃허브는 이런 호칭 을 의식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음 왜냐하면 디자인해야 할 것은 깃허브를 이용하는 프로그래머의 개발 프로세스 그 자체이 며, 단순히 UI 와 UX 에 그치지 않기 때문 깃허브는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를 관찰하는 것이며, 따라서 디자인의 시작은 사용자나 사용자와 접점에 있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보고 있음 깃허브의 디자인 작업은 우선 디자이너 자신과 깃허브의 사용자, 사용자와 접점이 있는 영 업 담당자,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엔지니어 등에게 물어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됨 40 www.iitp.kr
최신 ICT 이슈 사용자가 곤란해 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이것이 문제인 것이 맞습니까, 이 문제를 해 결하는 것이 우리의 사용자에게 정말 필요합니까,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까, 누가 이 문제의 해결을 맡아야 합니까, 무엇을 개발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까 와 같은 식으로 질문을 쌓아 감 그 다음은 프로토타입(시작품)을 개발하는데, 간단한 스케치나 Gif 애니메이션 등으로 이루 어진 시작품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만들고, 실제로 사용자에게 사용법을 시험해 봄 그리고 사용 후 감상을 사용자에게 질문하면서 정말 이 기능이 사용자의 생산성을 개선 할 수 있는지 확신도'를 높여 가고 있음 이런 절차를 거쳐 디자이너가 깃허브의 개발 프로세스를 설계하기 때문에, 디자이너의 사용 자 인터뷰 스킬이나 진정성 있고 효과적인 질문 방법이 매우 중요해 짐 깃허브에서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는 경우, 그 기능의 주요 대상이 될 것 같은 깃허브 사용 자를 데이터베이스에서 골라 낸 다음 새로운 기능을 개발 중인데, 평가해 주시겠습니까 라는 메시지를 보내게 됨 인터뷰 시간은 1 건당 30 분에서 1 시간 정도 진행되며, 화상 채팅을 이용해 서로 얼굴을 보면서 인터뷰를 진행함 인터뷰는 다짜고짜 기능의 편의성 등에 대해 묻는 것이 아니라, 큰 부담이 없는 질문을 하 여 사용자가 평소 깃허브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으려고 하는데, 이런 사용자의 솔직한 감정 속에 서비스의 개선으로 이어질 힌트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 질문의 방법도 세심한데, 예를 들어 화면의 어느 곳에 있는 버튼을 클릭하여 A 라는 기능 을 호출해 주세요 라고 묻는 대신, 이 화면에서 A 라는 작업을 시도해 주십시오 라고 요 청한 뒤, 실제로 사용자가 디자이너들이 의도한 대로 작업하는지 여부를 관찰하고 있음 이때 디자이너들은 마우스 조작법과 사용자 표정 등을 관찰하며, 사용자가 망설이지는 않 는지, 당황하거나 불만을 느끼지는 않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함 많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질문을 하여 답변을 듣는 일은 하지 않으며, 사용자에게 새로운 기능을 시도해 보게 하고 피드백을 얻으면 그것을 곧 반영하여 기능을 개선한 후 다른 사용자에게 다시 시도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기능을 조금씩 개량해 나가고 있음 깃허브의 성공은 질문 능력이 뛰어난 디자이너의 존재가 매우 중요함을 잘 보여주며, 이는 최근 실리콘밸리의 대기업들도 따라 하고 있는 주요 성공전략으로 꼽히고 있음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41
질문 능력이 뛰어난 디자이너를 확보하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역시 디자인 에이전시에 근 무 경험이 있는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것인데, 깃허브 역시 유명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깃 허브로 스카우팅을 적극 추진해 오고 있음 최근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의 거인 들이 디자인 에이전시의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들의 목적 역시 깃허브와 같은 맥락임 깃허브는 앞으로 디자이너를 적어도 지금의 3 배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현재 깃허브는 사내 엔지니어 15 명 당 디자이너 1 명을 배치 하고 있지만, 적정 수준은 엔지니어 5~6 명에 대해 디자이너 1 명을 배치해는 것으로 보고 있음 <자료> Twitter, 2016.43. [그림 4] 깃허브 본사의 생각하는 옥토캣 애플의 성공을 논할 때 내부의 디자인 철학 논쟁이 빠지지 않는데, 깃허브의 대성공 이면 에도 디자인의 정의와 기능, 그 범위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음 서비스의 개발에 있어 디자인 요소는, 이제 화면의 유려함이나 UI, UX 관점의 편리함을 넘 어 프로세스와 기능의 설계와 재설계라는 관점에서 평가되기 시작하고 있으며, 점차 서비 스의 본질 그 자체와 분리하기 어려운 것이 되어 가고 있음 [ 참고문헌 ] [1] TechNewsWorld, Apple Drops CareKit on GitHub, 2016. 4. 29. [2] InfoWorld, GitHub Enterprise 2.6 streamlines workflows, 2016. 4. 26. [3] Co.Design, Meet The Accidental Designer Of The GitHub And Twitter Logos, 2016. 4. 26. [4] NetworkWorld, How enterprises use GitHub may predict whether they disrupt or are disrupted, 2016. 2. 22. 42 www.iitp.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