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지역연구 제15권 제4호 [2013. 11] : 1~29 지중해 문명교류의 전자문화지도 설계 -십자군을 중심으로- *1) 김 정 하 ** 2) 강 지 훈 ***3) KIM, Jung Ha KANG, Ji Hoon The Planning of Electronic Culture Atlas for Interchange of Mediterranean Civilization In recent years, there have been many demands for digital convergence of the future. Since a necessity of interdisciplinary research between the Humanities and Engineering Studies was gradually raised, Electronic Culture Atlas, especially, was pointed out as the typical example of it. A map on which represents various aspects related to culture by using dot, line, face and so on is called Culture Atlas. In this sense, Electronic Culture Atlas is the electronic form of the Culture Atlas, namely, a concept of database which makes it possible to combine the use of data values such as theme, space and time. Consequently, the user could be provided with the cultural information which is intimately linked to the application of these three values. Furthermore, it also could be integrated way to understand about the culture of specific region. In this paper, Electronic Culture Atlas will be suggested to apply for researching global area studies, in particular, Mediterranean region Studies. Existing Electronic Culture Atlas was used the two-dimensional images as a base map, which resulted in visual blurring when it is zoomed in. In this respect, Electronic Culture Atlas should be designed using three-dimensional * 이 논문은 2013년도 정부(교육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KRF-2007-362-A00021) ** 부산외국어대학교 지중해지역원, HK연구교수, 010-9325-4850, (kimbriss@bufs.ac.kr) *** 부산외국어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시간강사, 데이터베이스, 부산외국어대학교 010-3126-0321, (mooswon@naver.com)
2 지중해지역연구 제15권 제4호 [2013. 11] map (which is based on Google Earth) to solve this problem. Besides, the result produced by the author s humanistic interpretation will be presented on the basis of objective and general information on the existing Electronic Culture Map. This research will be expected to express the results of global area studies visually by using this creation of Electronic Culture Atlas. It helps to understand the research results easily and makes it possible to use them as a preliminary data for new research. The interdisciplinary research such as Electronic Culture Atlas will be invigorated in many fields including future academic research. I hope this research is of cornerstone as a research method for interdisciplinary research. [Key Words: Mediterranean area studies, Crusades, Electronic Culture Atlas, Digital Convergence] 1. 서 론 최근 들어 전자문화지도에 대한 관심은 인문학과 공학의 학제 간 융합연구 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그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된다. 문화지도는 지도라는 인터페이스를 활용하여 문화 전반의 여러 주제들을 지도위에 나타내는 것으로 문화(주제), 지역(공간), 시대(시간)라는 세 가지 값을 동시에 활용하여 해당지 역의 구체적인 문화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해준다. 전자문화지도는 이러한 문화지도를 전자적 형태 즉, 컴퓨터를 활용해 구현한 시스템으로 주제, 공간, 시간 값의 메타데이터를 활용해 조합이 가능하도록 데이터베이스화한 개 념이다. 전자문화지도의 대표적인 사례는 해외의 경우, 세계전자문화지도협의회(ECAI: Electronic Cultural Atlas Initiative)이다. 1) 반면 국내의 대표적인 사례는 고려대 학교 민족문화연구소가 지난 2004년 한국연구재단의 기초학문진흥사업 지원을 1) http://www.ecai.org(검색일자 : 2013년 09월 23일).
김 정 하 강 지 훈 지중해 문명교류의 전자문화지도 설계 3 받아 구축한 조선시대 전자문화지도시스템(Chosun Culture Electronic Atlas) 이다. 2)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의 이면에는 객관적인 사실들의 단순목록이나 보충설명을 위한 계층적인 구조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일부 비판적 인 견해도 존재한다. 실제로 위의 몇 가지 사례는 특정한 분야나 범주의 역사 정보들을 디지털기술로 쉽고 편하게 열람할 수 있게 구현하였다는 사실에서 공통된다. 조선시대 전자문화지도 2004 및 2007의 경우 여러 주제영역에 해당 하는 개별적인 사실들을 지도에 표시함으로써, 즉 위치정보와 역사적 사실을 동일한 평면에서 연결함으로써 우리의 인식과 기억을 한층 강화시켜 준다. 미 국 버클리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의 School Information을 중심 으로 조직된 세계전자문화지도협의회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유관 기관들과 협력하면서 전자문화지도를 통해 인간문화에 대한 이해와 보존에 노 력하고 있다. 이들이 구축한 전자문화지도시스템을 살펴보면, 그 원리에 있어 역사의 객 관적인 사실들을 사이버 공간에 전문적이고 집중적으로 구현하고 있을 뿐, 이 들에 대한 성찰이나 연구 또는 해석과 같은 인문적 노력의 성과는 반영하고 있 지 않다. 이 점에 있어 위의 사례들은 지도라는 새로운 요인의 추가에도 불구 하고, 사이버 공간에서 제공되는 정보의 성격에 있어 과거의 맥락에서 벗어나 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역사는 객관적 사실들로만 언급될 경우 단순 정보의 수준에 머물게 되며 전 자문화지도로 구현하더라도 이는 실제의 사실들을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놓은 것일 뿐, 인간들의 삶이 연출해 내는 인문의 다양한 무늬( 文 )들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그 요점이다. 3) 그럼 인문학과 공학의 협력을 통한 보다 진전된 (학제 간) 융합연구는 어떻 2) http://atlaskorea.org/historymap/idxroot.do(검색일자 : 2013년 09월 23일). 3) 문( 文 )은 글월 문외에도, 무늬 문, 즉 시공의 흐름 속에서 형성되는 인간 삶의 수많은 흔적들을 가리킨다.
4 지중해지역연구 제15권 제4호 [2013. 11] 게 가능할까? 본 논문은 십자군을 접변( 接 變 )의 문명 간 교류라는 관점에서 재 해석하고 이를 전자문화지도라는 공학적 설계를 통해 구현함으로써 역사인식 의 확장과 다변화를 시도한다. 이것은 역사 바라보기의 아날로그적인 풍요로 움, 즉 인문학의 감성적인 역사성찰을 공학의 정확성으로 담보해 어떻게 확장 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살펴본다는 의미이다. 콘텐츠는 반드시 객관적인 사실들의 구성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공학적 설 계의 도움으로 객관적 사실들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논리체계와 이에 대한 인 문적 해석(또는 성찰)의 감성적 가치를 공존의 모양새로 드러내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그럼 본 논문의 의도는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콘텐츠로서의 글을 올리는 것 과 어떻게 차별화될 수 있을까? 후자는 기록재료의 교체를 의미할 뿐이다. 그 리고 이러한 차원에서 계층적 구조의 설계 역시 단어, 사건 등에 대한 각주의 보충기능일 뿐, 인문적 인식의 다변화를 담보하지 못한다. 게다가 인문학과 공 학의 의미 있는 만남은 단순한 전자문서화의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이 점에 있어 본 논문은 디지털 영역과 아날로그 영역의 보완적인 관계를 주목함으로써 학제 간 융합의 근본적인 목표, 즉 디지털 시대의 인문학적 상상력 을 추구한다. 본 논문에서는 십자군의 새로운 인문적 가치 모색을 전제로, 유럽중심주의 사관들과 호지슨, G. S. Hodgson이 시도한 이슬람문명의 관점 모두에서 탈피하 고 관계( 關 係 )와 변화( 變 化 )의 역동성 원리를 새로운 잣대로 삼을 것이다. 이 원리는 주역( 周 易 )에서 말하는 음양의 작동원리로 기동한다. 시공( 時 空 )은 변화 에 앞서 대대( 對 待 )로 관계를 성립시키며 변화는 대대의 주체들이 함께 흘러 ( 變 또는 接 變 ) 무언가를 이룬다( 化 ) 는 의미에서 유행( 流 行 )으로 대변되니 이것이 곧 상호관계론적 인 대안인 셈이다(김영주 2001, 25-33: 김영주 2003: 2-24). 관계와 변화의 역동성 원리는 데이비드 루텐David Ludden의 다중심 세계체 제론(multi-polar)과도 차별화된다. 전자의 원리는 세계가 세분되어 마치 독립적 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하나의 전체로 작동한다는 사실 을 전제한다. 반면 후자는 많은 독립적 단위들의 그룹을 가리킬 뿐이다. 본 논
김 정 하 강 지 훈 지중해 문명교류의 전자문화지도 설계 5 문에서 주역의 대대와 유행의 원리 는 민족국가의 한계를 초월하는 접변의 가 치를 주목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히스토리Global History 와 유사하다(김원수 2009: 68-69). 4) 교류와 상호작용의 역동성이 두 경우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기 때문이 다. 지난 20세기 말 데이비드 크리스천David Christian이 처음으로 언급한 빅 히 스토리Big History 는 기존의 세계사 범위를 인간에서 범우주로 확대한다(안정 효(역) 1963: 13-14; David Christian 1991: 223-238; Barry Rodrigue 2010). 이 개념에 따르면 인류의 역사는 처음으로 주체가 아닌 객체로 역할을 달리하면서 새롭게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대대( 待 對 )와 유행의 순환적이고 진화적인 관계와 계층적인 표본들의 구조를 어떻게 설정하는가의 문제가 우선 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2. 십자군: 충돌 의 아이콘인가? 유럽의 십자군 이야기. 십자군은 서유럽의 종교 및 정치권력이 공동의 이해 관계를 배경으로, 당시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을 점령하고 기독교인들의 성지 순례를 사실상 차단하고 있던 셀주크 튀르크를 상대로 레반트에서 벌인 성전이 다. 11세기말부터 13세기말까지 대략 두 세기에 걸쳐 진행된 십자군은 군사원 정의 성격상 크게 세 부류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서유럽 봉건사회의 무장 세력들로 구성된 진정한 군사원정이었던 반 면, 둘째는 11 12세기에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한 오합지졸의 무리들로 형성된 민중 십자군(1095)으로 공공질서의 심각한 문제만을 일으켰을 뿐이다. 셋째 역 4) 강성호는 노스코트 파킨슨이 쓴 동양과 서양 (감영사 2011, 서울. p. 13, 각주 11)의 번역판 해제에서 글로벌 히스토리 라는 용어의 새로운 등장을 민족국가를 필요조건으로 전제하지 않 는 역사 탐구 단위이며, 세계 각 지역들 사이의 교류와 상호작용 같은 역동성을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역사적 관점의 편향성을 지양하고 세계 전체를 대변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6 지중해지역연구 제15권 제4호 [2013. 11] 시 광신적인 신앙을 내세워 어린아이들로 조직된 십자군(1212년과 1251년)이었 기에 결국에는 모두 죽임을 당하거나 노예로 팔리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첫째의 군사원정을 전제로, 십자군은 성지 예루살렘을 회복하고 교황의 권 위를 바로 세우려는 종교적인 측면과 특히 이탈리아 해상공화국들의 경제적 이 해관계 그리고 당시 봉건제도가 과포화상태에 직면한 상황에서 특권과 명예뿐 만 아니라 새로운 토지와 부의 발견이 절실했던 정치-사회체제적인 필요성을 반영한다. 그 이외에도 당시 서유럽 봉건사회에는 일확천금의 행운을 기대하던 군중심리가 팽배해 있었는데, 이는 11세기의 농업혁명과 봉건제도의 위기상황 이 연출한 사회불안심리의 일종이었을 것이다. 1070년, 중앙아시아에서 온 유목민인 셀주크 튀르크는 아랍인들로부터 시리 아와 팔레스타인을 빼앗는다. 당시 선진문명에 접한 유목민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슬람으로 개종하지만 기독교인들에 대한 적대감과 비관용적인 태도는 누그러트리지 않는다. 또한 당시 비잔틴 제국은 영내로 침입한 셀주크 튀르크 를 공격하지만 오히려 심각한 패배(1071년, 만지케르트 전투)를 당한다. 이에 황제 알레시오 1세는 로마교회와 콘스탄티노플 교회의 관계가 1054년 동로마 교회의 분열을 계기로 악화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교황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교황 우르바누스 2세Urbanus II는 이 기회를 이용해 로마교회를 주축으로 기독 교 세계를 재통일하고 이슬람에 대항하여, 예수가 태어나 설교하고 십자가에 처형된 예루살렘을 무력으로 되찾을 수 있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5) 1095년 은자 피터Pietro l Eremita의 의한 민중 십자군이 참담한 실패로 끝나 자, 이듬해인 1096년 8월에는 진정한 의미의 십자군 원정이 출범한다. 1097년 봄, 콘스탄티노플에 도착한 1차 십자군(1096 1099)은 부용의 고드푸루아 Goffredo di Buglione 공작, 툴루즈Tolosa의 백작 레몽, 타란토의 노르만 공작 부 에몽Boemondo과 그의 조카인 탄크레디Tancredi di Altavilla의 지휘 하에 대대적 5) 그리스도교 대 이슬람의 관점, 즉 실패한 관계의 역사라는 시각에서 해석된 십자군에 대해서 는, Hagemann, Ludwig. 1999. Chritentum contra Islam. 채수일. 채해림 역. 2005. 그리스도교 대 이슬람, 실패한 관계의 역사. 서울: 심산. p. 276; 특히 제 3장( 이슬람의 침입에 대한 서구 의 첫 번째 반응 ) 참조.
김 정 하 강 지 훈 지중해 문명교류의 전자문화지도 설계 7 인 공세를 시작하여 이슬람 세계의 강력한 저항을 물리치고 1098년 6월 안티오 키아를 수복한데 이어 이듬해에는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예루살렘 라틴 왕국을 건설한다(송경근 2007: 90-91). 하지만 성지탈환의 이면에서는 엄청난 폭력이 자 행되었으며 그 결과는 4만에서 7만에 이르는 주민들에 대한 학살로 나타났다. 제 2차 십자군은 셀주크 튀르크의 에데사 점령(1144)을 계기로 출범한다. 성 베르나르San Bernardo di Chiaravalle의 주창으로 시작된 군사원정에는 프랑스의 왕 루이지 7세와 독일황제 콘라드 3세가 참가했다. 하지만 다마스쿠스 포위 (1148)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결국 두 지도자는 불화를 극복하지 못한 채 유럽 으로의 귀환 길에 오른다(이순호(역) 2009: 209-210). 1187년에는 아이유브조의 지배자인 살라딘의 주도하에 무슬림의 대반격이 시작되면서, 예루살렘이 다시 이교도들의 수중에 넘어간다(하딘 전투, 1187) (John Jiulius Norwich 2006: 204-217; Ahmad Ruciman 1985: 488-490). 이에 독일 황 제 프리드리히 1세와 프랑스의 왕 필립 오귀스트 그리고 영국의 사자 왕이 새 로운 십자군을 조직한다. 하지만 1190년 독일 황제가 살레프Salef강을 건너는 도중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프랑스 왕은 고국으로 돌아가 버린다. 홀로 남 아 고군분투하던 사자왕은 예루살렘 근교에서 군사적 패배를 당한 이후 살라딘 과 휴전협정을 맺는다. 4차 십자군은 1198년에 교황 인노첸초 3세의 주창으로 새롭게 조직된다. 하 지만 이미 종교적 열정은 과거에 비해 많은 온도차를 드러냈으며 명분 또한 상 대적으로 빈약해진다. 문제는 당초 예상했던 병력의 1/3만이 집결지에 도착했 고 선박임대에 필요한 자금 역시 부족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급변한 분위기는 십자군의 목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그 결과 선박을 임대해준 베네치 아 상인들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게 된 십자군은 결국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하 여 약탈한 후에(1204) 라틴제국을 건설하여 교황 인노첸초의 파문에 직면한다 (Joinville & Villehardouin 1985: 97). 하지만 이 와중에서도 베네치아는 새로운 점 령지역들에 대한 경제적인 지배독점권을 장악한다. 독일 황제와 양시칠리아 왕국의 왕 프리드리히 2세가 이끈 5차(1217-1221) 십
8 지중해지역연구 제15권 제4호 [2013. 11] 자군 원정은 이집트의 다미에타Damietta를 정복하고 협상으로 기독교인들의 예 루살렘 성지순례를 재개시키는 데는 성공하지만 지속되지 못한 채 결국에는 후 퇴를 강요받게 된다(Imarah Muhammad 1975: 113). 하지만 6차 십자군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군사원정이기는 하였지만 무력이 아니라 이집트의 술탄과 벌인 대 타협의 평화협정을 통해 기독교인들의 예루살렘 성지순례를 재개시키는데 성 공한다(Imarah Muhammad 1975: 271-289). 이후 무슬림에 의해 재정복된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친 십 자군 원정이 더 있었지만 왕이 적군에 사로잡히는 불행과 흑사병으로 인해 모 두 실패로 돌아간다(Imarah Muhammad 1975: 296-302). 그리고 1291년, 성지에 남은 기독교 세력의 마지막 요새인 아카(S. Giovanni d Acri)가 무슬림의 손에 넘 어감으로서 200년에 걸쳐 십자군의 이름으로 유럽과 중동지역에 중첩된 두 문 명권의 무력충돌은 일단락된다(Gabrieli Francesco 1989: 346). 군사적으로 십자군 원정은 봉건제도의 포화상태, 즉 위기상황에서 유럽이 선택한 정복전쟁이었으며 그 심리적 배경에는 비잔틴의 부와 이들에 대한 상대 적 증오심이 자리했다(유희수(역) 1988: 167-168). 종교적으로도 유럽인들의 배 타성은 성지 예루살렘을 타자와의 공존을 위한 공간으로 생각하지 않는 인식의 편향성과 폭력성으로 발전한다(유희수(역) 1988: 168). 이러한 급진적인 태도는 중세 봉건사회가 유일신 종교에 의해 지배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짐작 된다. 하지만 경제적인 차원에서 십자군은 유럽의 대 지중해교역의 규모가 크게 확장되는 계기로 작용한다. 군사원정의 와중에서 동방의 시장들이 아랍-비잔 틴 상인들의 독점에서 벗어나자, 그 빈 공간은 군사원정에 대한 지원을 대가로 상업적인 부의 축적을 기대하던 이탈리아 해상공화국들, 특히 피사와 제노바 그리고 베네치아가 차지한다. 제노바는 시리아, 아르메니아, 흑해의 지역에서, 베네치아는 에게 해, 사이프러스, 크레타에서 그리고 피사는 북아프리카의 해 안지역들에서 새로운 무역거점들을 마련한다(유희수(역) 1988: 173). 이탈리아 의 해양 자치도시들은 향료, 실크, 귀금속과 보석, 명반 등을 비롯한 수많은 진
김 정 하 강 지 훈 지중해 문명교류의 전자문화지도 설계 9 귀한 물품들 이외에도, 비잔틴과 무슬림들과의 무역루트를 통해 지중해 고전문 명의 유산을 대표하는 그리스 고전 필사본들과 이들의 아랍어 및 라틴어 번역 본들을 구입함으로써 유럽의 중세가 고대 지중해 세계의 수준 높은 지적전통을 계승하는데 크게 기여한다(유희수(역) 1988: 174). 반면 이탈리아의 해상 도시들을 중심으로 하는 유럽의 대 지중해무역에서는 정치-군사적인 팽창의 방향과는 반대로, 수출대비 수입의 비율이 급격하게 증 가한다. 게다가 십자군 이후 양측 간의 지정학적인 변화는 이탈리아 자치도시 들의 대 이슬람 무역의 형태마저 서유럽 시장과 이슬람 상인들을 중계하는 역 할로 전락시키면서 궁극적으로는 이탈리아 상인세력들의 몰락과 더불어 이베 리아 반도와 알프스 이북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해상무역 주체들의 등 장을 보게 된다. 수입물품의 가격 상승도 부정적인 결과였지만 사실상 지중해 무역의 주도권이 이슬람으로 넘어간 것이 더 큰 문제였다. 하지만 문명교류의 관점에서 두 문명 간 지중해 무역의 불균형 초래는 문명의 충돌 을 비롯한 대 립적 개념의 해석들 보다는 대대( 待 對 )의 쌍방이 유행( 流 行 )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남종국 2006: 40). 십자군 200여년의 기간에 지중해 문 명 간 교류는 이탈리아 반도의 르네상스/휴머니즘과 종교개혁을 통한 유럽대륙 의 탈 종교적 절대주의를 통해 탈 지중해의 문명 간 접변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대서양시대로의 전환을 목격한다(남종국 2006: 40). 이처럼 십자군은 충돌의 의미나 다양한 관점의 해석들 그리고 이에 따른 결 과보다는 대대( 待 對 )의 양측이 어떤 유행( 流 行 )의 모양새를 연출하였는지에 대 한 관심을 부각시킨다.
10 지중해지역연구 제15권 제4호 [2013. 11] 3. 십자군. 시대전환의 아이콘 십자군. 11세기의 (농업)혁명으로부터. 지중해 문명 간 교류의 여정에서 볼 때 십자군의 배경은 소위 11세기 혁명 으로 정의된 역사적 현상으로 거슬러 올 라간다(Ansaru Tamim 2009: 223-225). 유럽 봉건사회는 11세기를 계기로 이전시 대에 비해 급진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거대한 변화를 맞이한다. 변 화의 주된 요인은 농업생산량의 증가와 인구증가이다. 두 요인의 인과관계는 아직도 분명하지 않지만 서로에 대한 상승작용을 한 것은 분명하다.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농업생산량의 증가는 당시의 봉건사회에서 새로운 농지개 간과 농업기술의 발전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자연경제에서 화폐경제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영주들은 농업생산량의 증가를 유도하기 위해 농노들에게 경작지 개간을 대가로 일정기간 세금을 면제하는 조건을 제시한다. 농업기술의 분야에서는 과거와는 달리 쇠를 덧댄 쟁기가 등장하여 토지의 땅 속 깊은 곳까지 산소를 공급하여 비옥도를 높이는 것이 가능해졌다. 토지의 비옥도는 이포작의 농법이 삼포작으로 전환된 것에 의해서도 향상되었으며 생 산량은 과거 대비 1/6이 더 증가되었다. 또한 소의 목을 눌러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었던 멍에의 모양을 바꾸어 말에 사용한 것도 밭갈이 시간의 절반 단축과 더불어 생산량 증가에 기여하였다(Ansaru Tamim 2009: 224-225). 농업의 혁명적 변화는 가능해진 잉여생산물로 인해 탄력을 받는다. 농민들 은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교차로 등에서 잉여분을 다른 물품들과 교환한다. 또한 교환의 가치가 있거나 또는 직접 생산하거나 교환을 통해 얻은 다양한 물 품을 또다시 거래하면서 정기적인 만남의 장소들이 형성되고 그리고 이들이 훗 날 소도시로 발전하게 될 대규모 시장들이 조직되면서 화폐경제는 신용경제로 의 도약을 준비한다. 타밈 안사리는 이러한 변화의 여러 요인들이 보다 강화되면서 상업 활동의 지역적 확대와 더불어 종교적인 차원에서는 여행, 특히 성지로의 여행이 촉진
김 정 하 강 지 훈 지중해 문명교류의 전자문화지도 설계 11 되었다고 말한다(Ansaru Tamim 2009: 225-226). 유럽의 북부에서 스페인과 이탈 리아 반도로 이어지는 성지순례의 길Via Francigena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 다. 또한 농업혁명의 흐름과 맞물려 14세기 중반까지 인구가 지속적인 증가세 를 보인 점도 로마제국의 몰락 이후 봉건사회를 거치면서 재구성되고 있던 유 럽문명의 새로운 도약을 더욱 밝게 한 것이 사실이다. 무슬림인 타밈 안사리의 해석은 십자군으로 촉발된 유럽의 시대 전환이 11세기 농업혁명을 계기로 본격 화되었다는 사실에 근거할 때, 정당해 보인다. 역사 서술의 편향성과 인문( 人 文 )의 기준. 하지만 이 시점에서 지적하고 싶 은 것은 지중해 문명사의 패러다임이, 많은 사례들에서 보듯이, 유럽중심주의 적인 구도로 설명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이슬람 문 명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제해석한 호지슨이나 세계사의 흐름에서 동아시아의 비중을 새롭게 평가하려고 했던 캘리포니아 학파의 실험도, 서아프리카를 강조 한 패트릭 매닝과 남아시아를 주목한 다이비드 루덴의 다중심 세계체제론 multi-popar도 또 다른 편향성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6) 과연 이러한 지적은 역사기술의 유럽중심주의적인 편향성에 대한 정당한 비 판일까? 이러한 물음에는 고 중세에서 근 현대로의 이행과 이에 대한 周 易 의 해석, 즉 인문(사람 人 과 이들의 공동체가 이룩한 문명 축적의 무늬 文 )의 관점 을 채택할 경우, 나름의 답변이 가능하다. 본 장에서 말하는 인문의 개념은 두루, 골고루, 고루 미치다 의 주( 周 )와 바꾸다, 고치다, 새로워지다 의 역( 易 ), 즉 시공을 배경으로-지속적으로 그리고 가변적으로-두루두루 새로워지는 이치( 理 致 )에 근거한다. 주역에 따르 면 봄( 春 ), 즉 木 의 세상은 신들의 세상이고, 이어지는 여름( 夏 ), 즉 火 는 인간들 의 세상이다. 또한 가을( 秋 )은 신과 인간의 조화( 造 化 ) 7) 가 성사되는 철이고 겨 6) Parkinson, C. Northcote. 1963. pp. 10-11. 유럽중심주의 세계관에 대한 국내연구에 대해서는 같 은 책, pp. 11 12. 그리고 민족주의와 특정지역 중심의 역사를 배제하려는 시각에 대해서는 같은 책, pp. 12 14 참조. 7) 예를 들어 설명하면 신과 인간의 조화는 신의 디지털적인 속성과 인간의 아날로그적인 속성, 또는 인간적인 감성이 부족한 신의 이성적인 속성과 반대로 신의 이성적인 속성이 부족한 인간
12 지중해지역연구 제15권 제4호 [2013. 11] 울( 冬 )은 프렉탈 구조의 원리에 입각한 새로운 창조적 반복을 준비하는 침잠 ( 沈 潛 )의 시대라 한다. 인문( 人 文 )의 대안적 가치는 고 중세에서 근 현대로의 시대전환이 신의 시대에서 인간의 시대로의 변천으로 해석될 때 보다 분명해진다. 고대가 다신 들의 무대였다면, 중세는 유일신의 시 공간이었으며 그 속에서 인간들의 삶은 종속적인 구도로 그려졌다. 하지만 이 기간에 유럽은 십자군을 계기로 비잔틴 이슬람과 대대의 관계구도를 형성하고 변화의 역동성에 착수한다. 반면 근대는 이러한 역동적인 변화들로 새로워진 시대이며 그 공간에는 과 거와는 달리, 인간에 대한 관심, 즉 이성과 합리성 그리고 학문과 상업 활동의 세속적이고 물질중심적인 구도가 자리한다. 현대 역시 이러한 전환을 확인하면 서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또 다른 변화의 조짐들을 잉태한다. 십자군의 역동적 가치. 그럼 人 文 의 새로운 기준에서는 십자군의 역할을 어 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십자군은 전후의 역사적인 맥락에서 볼 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고 중세에서 근 현대로 향하는 거대한 시대 전환의 아이콘에 해 당한다. 다시 말하면 신들의 세상이 인간들의 시대로 전환되는 긴 여정에서 첫 번째로 목격되는 상징적인 현상이며 냉철한 이성과 합리성의 패러다임이 종교- 권력의 패러다임을 대체하는 전환의 계기이다. 십자군은 그 동기에 있어 유일신에 대한 절대적인 신앙심으로 시작되었지만 두 세기에 걸친 긴 여정을 통해 그리고 비잔틴과 아랍-무슬림 그리고 이들을 통해 존재를 드러낸 동방문명과 간접적으로 접촉하면서, 한 편에서는 반종교적 인 성향을, 다른 한 편에서는 유럽문명의 세속화를 재촉한다. 십자군이 잉태한 새로운 변화들의 역동성은 적어도 다음의 몇 가지 측면에서 인간 중심의 새로 운 시대에 영향을 미친다. 첫째, 종교적 집단주의의 와해와 개인주의에 입각한 신앙의 등장이다. 십자 군은 유일신 종교인 그리스도교가 유럽사회에 대한 지배의 정점에 있을 때 시 의 감성적인 속성이 짓다, 만들다, 세우다 의 조( 造 )와 되다, 바뀌다, 고처지다 의 화( 化 ) 를 이루게 되는 때(또는 철)을 의미한다.
김 정 하 강 지 훈 지중해 문명교류의 전자문화지도 설계 13 작되었지만 마지막 십자군이 중동에서 철수했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심 각한 위기, 즉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장식한다. 교회의 권위에 대한 식자들의 반발은 14세기 후반이후 성서의 영어번역을 추진했던 옥스퍼드의 존 위클리프, 성서가 교회보다 우선한다는 체코인 얀 후스의 교회 비판을 거친 이후, 구원이 내면의 신앙에 의해 주어지며 따라서 성서로의 회귀를 반복한 루터의 신앙고백 (16세기 초반)으로 발전한다. 당시 개혁주의자들의 공통점은 신앙의 주체인 개 인의 양심이었다. 당시 로마교회는 루터의 언행을 새로운 교회를 세우려는 의 도로 간주했지만 근본적으로는 개인의 구원을 관통하는 사적인 신념의 표현이 었을 뿐이다. 이것은 분명 중세의 집단주의적이고 비이성적인 신앙에 대한 반 발이었지만, 동시에 자유로운 인간 정신에 대한-아직은 잠재된-지적인 향수 이기도 했다. 둘째, 세상을 바라보는 과학적 사고의 확산이다. 종교개혁의 중요한 가치는 신과 신앙이 외부로부터의 강요에 의해 주입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이성적 사색에 의해 얻어져야 한다는 신념을 남긴 것이다. 따라서 코페르니쿠스 (Copernicus)에게 있어 창조된 모든 것이 반드시 지구를 중심으로 회전해야 할 필요는 없었으며, 에덴동산을 포함한 우주 역시 일방적으로 믿어야 할 그 무엇 이 아니라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학문적으로도 이해될 수 있는 대상이었다. 8) 셋째, 이윤의 극대화를 위한 합리성이다. 십자군은 두 세기에 걸친 군사원정 을 끝냈을 때 예루살렘은 여전히 무슬림의 지배하에 남는다. 하지만 유럽에서 는 교황의 세속적인 지배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이탈리아의 해상공화국들을 중 심으로 이슬람 상인들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동방에 도달하려는 원거리 항해가 본격화된다. 보다 많은 이윤에 대한 욕망도 위험한 바다로의 항해와 동방으로 이어지는 신항로의 개척을 부채질한다. 1488년 바르톨로메오 디아즈가 희망봉 을 통과하여 인도양에 도달한 직후 수많은 상선과 군함들이 이 항로를 왕복한 8) 이제 하나님 가라사대... 의 신앙 세계는 원자의 존재, 안드레아 베살리우스의 인체 해부학과 윌리엄 하비의 혈액순환, 파스퇴르의 미생물 이론, 보일의 열역학, 뉴튼의 중력의 법칙, 빛의 파동설 등 과학의 논리로 설명될 수 있는 물질의 세계로 전환되었다. cfr. Ansary Tamim. 2009. pp. 338-340.
14 지중해지역연구 제15권 제4호 [2013. 11] 다. 1492년 크리스토퍼 콜롬버스가 대서양을 가로질러 신대륙을 발견하자 이곳 역시 일찍부터 큰 이윤을 꿈꾸는 모험가들로 북적인다. 십자군은 신앙을 명분 으로 시작했지만 그 오랜 여정의 끝은 인간의 이성과 더불어 과학적 경제관, 즉 극대 이윤의 추구를 위한 합리성으로 귀결된다. 4. 상통( 相 通 )과 소통( 疏 通 )의 관점에서 본 십자군 상통의 개념은, 통( 通 )의 관점에서 보면 소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함께 통할 존재가 공통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의 정도와 상호작용에 있어 분명한 차이 가 존재한다. 즉 소통( 疏 通 )의 소( 疏 )는 트다, 막힌 것이 트이다 의 의미로써, 이때의 소통은 통하는 것, 즉 접( 接 ) 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일 뿐, 서로와 통하 려는 쌍방의 의지를 담보하지 못하기에 불안정한 가변성으로 인해 새로운 조화 의 균형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으며 그 결과 이후의 또 다른 대대( 待 對 )와 유행 ( 流 行 )의 원리 순환으로 이어지지 못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한 쪽의 의지만이 또는 더 많이 통할 수 있기에 결국에는 불균형의 부정적인 결과, 즉 不 通 을 초 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상통은 서로 상( 相 ), 즉, 서로서로 통한다는 개념으로 근본적으로는 관 계의 균형(서로가 서로의 접변을 위한 상대로 작용한다)을 추구한다(Inter-communication). 하지만 상통이라 해서 반드시 50/50의 산수적인 의미는 아니다. 상황에 따라 쌍 방이 노력하는 대대의 균형은 지속적으로 변하며, 그 과정의 변( 變 )은 유기적 인 관계의 유동성 에 근거한다. 때로는 20/80의 관계가 겉으로는 불통, 즉, 非 流 行 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예를 들면 지속적인 상호관계성을 유 지하면서) 완벽한 상통의 균형일 수 있다. 문제는 역사연구에 있어 이러한 가 변적 유동성이 당사자들의 관점에서는 파악되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서로의 이 해관계가 내부적으로 그리고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 3
김 정 하 강 지 훈 지중해 문명교류의 전자문화지도 설계 15 의 관점, 즉 전혀 관계없는 제 3자의 객관적인 기준이 아니라, 쌍방과 그리고 이들과 프렉탈 구조의 원리(와 나비효과)로 함께 공존하는 다른 많은 관계들까 지도 포함하는 차원의 제 3자적 기준이 필요하다. 對 待 非 流 行 不 能 變 化 流 行 非 對 待 不 能 自 行 결론적으로 상통은 어느 한쪽의 양보로 이루어지기 보다는 서로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接 ) 과정에서 변( 變 )하고 새로워지는데 이것이 곧 그 무엇으로의 진화와 발전이다. 또한 이러한 진화는 계속해서 또 다른 상대와의 접변관계를 형성하는데, 이러한 반복적인 관계 또는 그 축적된 흔적이 곧 역사이며, 또한 앞서 3장( 章 )에서 언급한 인문( 人 文 )이다. 그럼 여기서 십자군에 대한 유럽중심의 편향적 기술을 다시 질문해 보자. 서 구의 일방적인 해석 또는 소위 말하는 승자의 역사만이 기술되었기 때문인가? 18 19세기 유럽대륙을 지배한 민족주의 사관을 생각하면 일편 타당해 보이지 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이 전쟁이 이슬람보다는 서유럽에 더 큰 변화와 의미 를 부여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적으로 유럽은 십자군을 계기로 르네상스, 종교개혁, 국민국가의 성립 등을 거치면서 근대에 이르러 유럽적 패러다임을 선점하는데 성공한다. 반면 이슬람은 이전시대의 보다 발전된 문명을 미래의 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한 채 서유럽 문명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그럼 이슬람의 상대적 퇴보 의 원인은 서유럽의 지배적인 영향으로 충분히 설명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타임 안사리 는 눈부신 과학적 성취가 성공 그 자체로는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무슬림들은 사회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할 때 중요한 과학적 발견을 이룬 반면, 유럽인들은 [...] 오랜 세월 무너져 있던 사회질서가 회복하기 시작할 때 중요한 과학적 발견을 해냈기 때문일 것이다 9) 라고 말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두 종교권의 사회체제가 신의 시대에서 인간의 시대로의
16 지중해지역연구 제15권 제4호 [2013. 11] 전환에 있어 대조적인 흐름과 결과를 보였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유럽 기독교 사회는 시대전환의 패러다임에서 학문과 과학적 사고를 통한 세속화로 나아간 반면, 무슬림 사회는 종교를 위한 학문의 역할에 집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시 대전환의 맥락에서 뒤처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유럽은 그리스에 기원하는 이성의 재발견을 계기로 학문적 발전을 이룩하고, 이러한 세속성을 바탕으로 유일신 종교가 지배하는 획일화된 제도 및 사고( 思 考 )의 굴레에서 벗 어나 자신의 존재감을 과학의 원리들로 확립하였지만, 이슬람은 학문을 신학적 인 문제들의 해답을 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았을 뿐, 세속적 문명의 발전으로 이어가지 못했다고 한다. 이상 일련의 지적은 이성과 세속성 그리고 과학의 발전이라는 공동의 잣대 로 재단된 결과이다. 뿐만 아니라, 서로의 가변적인 역할( 待 對 )과 관계의 역동 성( 流 行 )에 대한 고려는 찾아 볼 수 없다. 지금까지 주장된 유럽의 발전과 이슬 람의 퇴보라는 논리나 또는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의 관계를 실패한 관계 의 역사 로 바라보는 것은 대립적 구도의 수량적인 수치와 양태만을 본 것일 뿐, 역할의 유행과 접변을 고찰하지 않은 결과이다(Hagemann Ludwig 1999: 7).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양자 간 관계의 역동성이 드러낸 수많은 결과들 중의 하나로서, 과정의 맥락, 즉 상통에 근거한 가변적 관계들의 연속선상에서 본다 면 이 역시 상통의 조화( 造 化 )를 구하려는 역사의 한 단면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9) Ansary Tamim. 2009. cit., p. 341; 안사리의 견해와는 달리, 이베리아 반도의 우마이야 왕조(756 1031)는 유대인, 그리스도인, 무슬림의 평화로운 공존과 이슬람 중세문화의 전성기로 정의된다. Hagemann, Ludwig. 1999. p. 61.
김 정 하 강 지 훈 지중해 문명교류의 전자문화지도 설계 17 5. 전자문화지도의 설계 5.1. 전자문화지도 사례 전자문화지도에 대한 연구는 국내외로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 ECAI는 세계 전자문화지도협의회로 전 세계의 대학과 연구소가 글로벌 컨소시움 형태로 활 동하여 각 기관의 연구 성과물을 전자지도(Time Map 또는 Electronic Atlas) 형태 로 등록하여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그림 1]. 세부적으로 역사, 언어, 문화유산 등과 같은 인문주제에 대한 일반 정보를 표준화된 메타데이터로 관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용자는 원하는 정보를 데 이터조합을 통해 검색할 수 있다. [그림 1] ECAI 메인화면(왼쪽) 및 전자문화지도 프로젝트(오른쪽) 10) [그림 2]의 조선시대전자문화지도시스템 은 조선시대의 민속 문화에 관한 정 보를 시간(Time) 공간(Spatial) 주제(Subject)의 입체 구조를 기반으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한 후에, 웹을 통해 사용자에게 관련 정보를 서비스하는 시스템 이다(김종혁 2008: 263-290). 10) http://www.ecai.org (검색일자 : 2013년 09월 02일)
18 지중해지역연구 제15권 제4호 [2013. 11] 시스템 초기화면 민요 검색 화면 [그림 2] 조선시대전자문화지도시스템 11) 조선시대전자문화지도시스템은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에서 구축된 시 스템으로 개발 당시 한반도의 민속 문화 연구를 위한 새로운 방법론으로의 활 용을 목표로 제작되어 활용중이다. 세부적으로 마을굿, 지리지, 지명, 민요, 인 구 등의 주제를 대상으로 역사적 사실 정보를 제공한다. [그림 3]은 세계 종교 사상 전자문화지도이다. BBC에서 제공하는 본 시스템 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기원전부터 현재(2000년도)까지 지역별 종교 분포 및 인 구, 시기별 종교 관련 주요 사건을 주제로 전자문화지도를 서비스 한다. 세부적 으로 주제는 일반적이고 객관적인 사실을 제공하고 베이스맵은 이미지의 활용 대신 벡터(Vector)데이터를 활용해 플래시 형태로 지도 및 기능을 구현하여 베 이스맵 확대 시 이미지가 깨지는 문제점을 보완하였으나 베이스맵을 직접 구현 했으므로 세부 지역정보의 제공에 한계가 있다. 인터페이스(interface)측면에서 보면 지도 자체를 마우스를 통해 직접 조작할 수 없고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컨 트롤러를 통해서만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으로 볼 때 사용성 측면에서 다소 불 편한 점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점, 선, 면 데이터를 시각적으로만 활용 했을 뿐, 내용 전달의 측면(텍스트, 이미지, 멀티미디어)에서는 활용될 수 없다 는 문제점이 있다. 11) http://www.atlaskorea.org/historymap/idxroot.do (검색일자 : 2013년 09월 02일)
김 정 하 강 지 훈 지중해 문명교류의 전자문화지도 설계 19 [그림 3] BBC 세계 종교 사상 전자문화지도 12) 5.2. 기존연구와의 차별성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기존의 전자문화지도에 관한 연구는 다음과 같은 특 징들로 정리된다. 첫째, 전자문화지도에 표시될 자료는 일반적이고 객관적인 사실(fact)만을 나 타낸다. 즉, 지도위에 표시될 주제, 시간, 공간 데이터에 관한 객관적인 사실을 점, 선, 면의 공간 타입을 통해 나타내고 이들 조합을 사용자에 제공한다. 이는 전자문화지도를 효율적인 정보 획득의 수단으로써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으나 객관적인 데이터 수집을 통해 이를 전자적으로 시각화하여 서비스 한다는 점 이외에 협업을 통한 학제 간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라고 보기에는 부족하다. 또한 연구방법론으로서의 전자문화지도는 객관적인 사실들과 함께 연구자의 주관적이고 인문학적인 해석들을 데이터 요소에 포함시키는 것이 효과적일 것 으로 판단된다. 둘째, 기존연구의 대부분은 전자문화지도의 기반이 되는 베이스맵(지도)을 2 차원 레스터(Raster)이미지로 활용함으로써 지도의 확대 시 이미지가 흐려지는 12) http://www.bbc.co.uk/religion/tools/civilisations/index.shtml (검색일자 : 2013년 09월 24일)
20 지중해지역연구 제15권 제4호 [2013. 11] (alias)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정확한 지역정보의 제공 즉, 세부지역에 대한 정보(국경-국가-도시 등에 대한 세부정보)획득이 어렵다는 의미이다. 본 논문에서는 기존 연구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베이스맵을 2차원 레스 터 이미지가 아닌 구글에서 제공하는 구글어스 서비스를 활용해 3차원 위성 지 도를 베이스맵으로 활용하고 구글어스 위에 나타낼 점, 선, 면 데이터에 대한 관련 정보를 text, image, video, hyper link를 활용해 표시한다. 구글어스는 지도 를 마우스를 통해 직접적인 조작이 가능하므로 지도의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하 다. 또한 일반적이고 객관적인 사실에 대한 정보를 지도위에 나타내는 것을 기 본으로 주제(십자군)에 대한 인문 지역 전문학자의 연구를 통해 도출된 해석 및 견해와 같은 인문학적 연구 결과를 지도위에 나타내는 방안을 마련하여 해 당 연구 성과를 확산시키고 이를 새로운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5.3. 전자문화지도 설계 방안 5.3.1. 문화분류체계(주제 선정) 문화란 단순히 문학이나 예술이 아니라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과 생존방식 등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자 그 총체이다(김상헌, 손정훈 2008: 173-203). 문화라는 개념은 그 범위가 방대하여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 힘들다. 따라서 문화의 모든 요소를 전자지도화 하는 것은 불가능할뿐더러 상당한 시간과 인력 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를 위한 해결 방안으로 연구에 필요한 특정한 문화(주제)를 선정하여 지도에 나타내되 이후에 연구될 다수의 주제를 기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전자지도화 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자문화지도를 구축하기 전에 먼저 지도에서 나타낼 문화를 분류하고 선정 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본 공동논문에서는 십자군 전쟁을 인문 지역학 에 기반하여 문명 교류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이를 전자문화지도로 나타내기 위
김 정 하 강 지 훈 지중해 문명교류의 전자문화지도 설계 21 한 문화분류체계를 설계하고자 한다. 문화분류체계는 전자지도 위에 표현될 문화의 주제를 분류 및 선정하는 과 정이며 주제별 분류방식, 양태 분류방식, 주제 양태 분류방식 등이 있다. 본 논문에서는 십자군과 관련한 객관적인 사실(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인문적인 해석을 포함하여 문화분류체계표를 설계하고자 한다. 그리고 세부적으로는 십 자군 원정 기간에 성립된 교류의 흔적들 즉 주요사건, 관련인물, 전파 및 경로, 범위 등의 테마를 전자문화지도위에 각각 점(point), 선(line), 면(polygon) 의 공 간타입을 활용해 나타낸다. [표 1]은 본 논문에서 다룰 문화분류체계이다. 북지중해(공간)를 대상으로 11 세기 13세기(시간)에 걸쳐 있었던 십자군 전쟁(주제)에 대해 점, 선, 면을 이용 해 정보를 세부적으로 표현한다. 주제 관점 소주제(테마) 정보표현 분류 십자군 이동 경로 십자군 영역 주요사건 십자군의 人 文 가치 정보제공 시대전환의 아이콘 역사서술의 편향성 극복 [표 1] 주제 선정(문화분류체계 설계) 1 8차 십자군 주요이동 경로 시간에 따른 십자군 영역 변화 십자군 전쟁 기간의 주요 사건 개인주의 출현 과학적, 이성적 사고의 출현 종교적 절대주의 탈피 상호 관계론적 고찰 선 (line) 면 (polygon) 점 (point) 점, 면 면 (polygon) 점 (point) 객관적 사실 인문적 해석 [표 1]의 문화분류체계는 기존의 문화분류체계 선정 방식인 주제, 양태, 주제+
22 지중해지역연구 제15권 제4호 [2013. 11] 양태를 활용한 방식과는 달리 인문적 고찰의 결과를 지도위에 나타내기 위해 주제를 크게 객관적 사실, 인문적 해석의 두 가지로 분류했다. 객관적 사실에 포함되는 주제는 십자군 전쟁에 관한 일반정보를 지도위에 시각화하고 십자군 전쟁을 동양적(혹은 주역의) 관점에서 바라본 인문적 고찰의 성과를 지도위에 함께 나타낸다. 이는 사용자에게 객관적인 정보의 시각화된 서비스 제공과 함 께 연구자의 인문적 연구 결과를-시 공간 정보와 함께-제공함으로써 세 가 지 형태의 정보를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5.3.2. 전자문화지도 기반 기술(소프트웨어) TimeMap 소프트웨어는 전자문화지도의 구성을 위해 표준화된 구성요소를 지원하는 전자문화지도 제작을 위한 공개 소프트웨어이다. ECAI의 전자문화지 도 제작 표준 소프트웨어이기도한 TimeMap은 2차원 지도이미지를 베이스맵으 로 사용한다. 이는 지도 확대 시 이미지 흐림 현상을 발생시키며 지역에 대한 정확한 표현이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구글어스는 구글에서 제공하는 3차원 지도서비스이다. 3차원 위성지도는 2 차원 지도보다 입체적이고 사실적이며 2차원 지도의 정보 왜곡과 손실을 방지 할 수 있고, 정확한 거리, 크기, 위치적인 공간개념을 제공한다(글로벌문화콘텐 츠R&D센터 2008) 이는 시각적인효과를 높임으로써 사용자의 사용성 및 이해도 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XML기반의 마크업 언어인 KML(keyhole Markup Language) 을 활용하여 지도위의 정보를 표현할 수 있다.
김 정 하 강 지 훈 지중해 문명교류의 전자문화지도 설계 23 [그림 4] 구글어스 서비스 [그림 4]는 구글어스 서비스가 실행된 모습으로 기존의 구글어스는 애플리케 이션 형태로 사용자의 PC에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활용했으나 본 논 문에서는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구글어스로 제작된 전자문화지도를 웹에 삽입 하여 서비스 하고자 한다. 즉, 사용자는 별도의 구글어스 설치과정 없이 전자문 화지도를 활용할 수 있다. 5.3.3. 시스템 설계 [그림 5]는 전체적인 시스템 설계도이다. 먼저 선정된 주제(테마)에 관한 정 보를 구글어스를 통해 해당지역(십자군 전쟁 영역을 포함한 북 지중해 지역 전 역) 위에 점, 선, 면 형태로 표현하고 표현된 점, 선, 면 데이터는 텍스트, 이미 지, 링크 등을 통해 해당 내용을 전달한다. 이후 구글 오픈API를 활용해 웹에 삽입하여 사용자에게 서비스 하는 형태이다.
24 지중해지역연구 제15권 제4호 [2013. 11] [그림 5] 시스템 설계도 구글어스 소프트웨어는 점, 선, 면의 정보표현에 대해 각각 아이콘, 경로, 다 각형이라는 이름의 메뉴로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각 메뉴를 활용해 지도위에 표시된 점, 선, 면 데이터는 좌표 값에 대한 별다른 매핑작업 없이 지도위에 표 시되며 이들 정보는 텍스트, HTML, 이미지삽입, 멀티미디어, 링크 등을 통해 부 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그림 6]은 예상 레이아웃 설계 화면으로 실제 구현 시 아래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다.
김 정 하 강 지 훈 지중해 문명교류의 전자문화지도 설계 25 [그림 6] 예상 레이아웃 본 논문에서 제안하는 구글어스를 통한 전자문화지도의 설계 방안은 앞서 언급했던 방대한 주제의 순차적 입력 등의 작업을 용이하게 한다. 기존의 전자 문화지도는 전자문화지도와 데이터베이스의 연동을 통해 방대한 양의 정보를 관리할 수 있었지만 새로운 필드(Field)의 추가 및 삭제나 테이블(Table)추가, 삭 제, 수정 시 데이터베이스의 구조 변경이 불가피하므로 이에 대한 자원의 소모 역시 불가피 할 수 있다. 그러나 구글어스는 별도의 데이터베이스와의 연동 없 이 축적된 자료 및 연구결과물을 구글어스를 통해 입력하는 형태이므로 이후 정보의 입력, 수정, 삭제 등의 작업을 위해 데이터베이스 및 관련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없어도 유지 및 보수가 가능하다.
26 지중해지역연구 제15권 제4호 [2013. 11] 6. 결 론 문화는 궁극적으로 해석이며 이를 어떻게 제도화시키는가에 따라 미래에 대 한 영향력을 달리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교류의 관점에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이를 학제 간 융합의 관점에서 전자형태의 문화지도로 구현해 봄으로 써 글과 논리의 차원을 넘어 3차원의 입체적인 historical panorama를 제시하려 고 하였다. 이는 궁극적으로 새로운 역사-문화 콘텐츠로의 활용이라는 가능성 도 내포한다. 또한 단순한 사실들의 고리나 조합이 아니다. 좁게 보면 하나의 기술( 記 述 )이겠지만, 넓게 보면 인문학과 공학의 경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무엇 으로의 화( 化 ), 특히 접변의 변화( 變 化 ) 또는 새로운 창조를 의미하는 조화( 造 化 ) 의 계기가 될 것이다. 본 논문은 십자군에 대한 문명충돌의 지난한 해석을 대신하여, 문명교류의 여정이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그 결과를 전자문화지도를 통해 문화의 확산 및 해석 그리고 인문 지역 연구를 위한 연구 방법으로 활용하고자 하였 다. 이를 위해 인문학과 공학간의 학제 간 융합 연구로 얻어진 결과물을 전자 문화지도로 나타낼 수 있는 방안을 설계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평면적인 구조의 논리적 서술을 대시하여 인문학 분야의 연 구 성과를 시간, 공간 그리고 주제의 입체구조를 기반으로 그리고 과거의 주제 나 시대별의 전자문화지도와는 달리 인문학 중심의 전자문화지도로 설계하려 고 하였다. 이 점에 있어 기존 전자문화지도의 방향과 확실한 차별성을 보여준 다. 이러한 사실은 지역연구의 관점보다는 문명 간 교류의 관점을 우선시하는 본 논문의 경우에 보다 확실하게 드러난다. 향후 본 논문에서의 설계내용을 토대로 다채널 공유의 맥락에서 전자지도로 구현해 보려고 한다. 새로운 해석의 노력을 새로운 확산의 틀로 포장해 보려는 본 학술적 노력은 그 결과에 대한 주목이외에도, 과정에서 의식-무의식적으로 드러나게 될 새로운 변수들의 등장과 아울러 이를 통해 인문연구와 전자문화지
김 정 하 강 지 훈 지중해 문명교류의 전자문화지도 설계 27 도의 상호 발전적 관계를 기대한다. [주제어: 지중해 문명교류, 십자군, 전자문화지도, 문화분류체계]
28 지중해지역연구 제15권 제4호 [2013. 11] 참고문헌 김영주. 2001. 서양 이분법과 동양 음양법의 극복: 태극 이분법, 동양사회사 상. 통권 제4호. pp. 37-80. 김영주. 2003. 동양 음양법의 상호 관계론적 사색틀과 그 비판. 동양사회사 상. 제 8집. pp. 75-101. 남종국. 2006. 중세 말 지중해 무역의 성격변화. 지중해지역연구. 제 8권 제 1호. pp. 29-61. 송경근. 2007. 중세 유럽의 십자군 전쟁은 원정인가 침략인가?. 지중해지역 연구. 제9권 1호. pp. 83-106. 글로벌문화콘텐츠R&D센터. 2008. 아시아문화지도 제작 중장기 전략 수립 및 시범사업-최종결과보고서-. 한국외국어대학교. 김상헌. 손정훈. 2008. 아시아문화지도 문화분류체계와 기반기술 연구, 글로 벌문화콘텐츠. 글로벌문화콘텐츠학회. pp. 173-203. 김종혁. 2008. 디지털시대 인문학의 새 방법론으로서의 전자문화지도. 국학 연구. 제 12집. 한국국학진흥원. pp. 263-290. W.B. 바틀릿, 서미석 옮김, 십자군 전쟁. 그것은 신의 뜻이었다. 도서출판 한 길사. Jacques Le Goff. 1988. La Civilisation de l Occident Me dieval. 유희수 역. 1992. 서양 중세 문명, 서울: 문학과 지성사. Norwich, John Julius. 2006. The Middle Sea: A History of the Mediterranean. 이순 호 역. 2009. 지중해 5,000년의 문명사. 상권. 서울: 뿌리와 이파리. Jean Carpentier, François Lebrun. 1998. Histoire de la Méditerraneée. 나선희 역. 2006. 지중해의 역사. 서울: 도서출판 한길사. Cyril Northcote Parkinson. 1963. East and West. 안정효 역. 2011. 동양과 서양. 서울: 김영사. Tamim Ansary. Destiny Disrupted. 2009. 류한원 역. 2011.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서울: 도서출판 뿌리와 이파리. Chritentum contra Islam. 채수일. 채해림 역. 2005. 그리스도교 대 이슬람, 실패 한 관계의 역사. 서울: 심산. 2005, p. 276. Abulafia, D. 1997. The Impact of the Orient: economic interactions between East and West in the Medieval Mediterranean. Agius, D. A. and Netton, I. R.(ed.). Across the Mediterranean Frontiers. Trad, Politics and Religion. 650-1450. Turnhout: Brepols. pp. 1-40.. 2003. The Mediterranean in history. London: Thames & Hud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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