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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례 딸놀이 마당극 뱀파이어쇼크-삶의 방식을 바꾸자 퍼포먼스-결혼을 노래함 마당극-아구아지매품바 충북여성민우회 한우리 주부연극단 핸섬우먼네트워크-네트워크가지역을바꾼다 경남여성회-지역여성문화운동의현장에서 [딸놀이 마당극] 기획.제작 한우리주부연극단 대본 : 최미애 연출 : 신주연 o 공연 해설 앞놀이 마당 여성의 주관적.개인적 한풀이가 집단성을 획득했을 때에 발휘하게 되는 객관적 자기인식의 힘과 그 힘을 바탕으로 펼쳐나갈 소망스런 앞날을 예시해 주는 것이다. - 무당굿판 출연 : 우영순(무당) 딸놀이 마당 여성문제만을 국한된 소재로 삼아 놀이화 한 것이기에 따로 딸놀이 마당이라 명명하였다. 놀이의 순 차적 구성은 다음과 같다. - 왜곡여성상 거리 : 여성의 성이 상품화되면서 겪어야하는 외모에 대한 억압을 보여준다. - 취업여성 거리 : 결혼,출산과 취업문제.남성과 대등한 위치에서 능력을 경쟁해보려는 여성들의 정 당한 의지를 용납지 않는 현사회 현식을 급속한 템포의 대사연결로 보여준다. - 전업주부 거리 : 가정내에서 얽매인 고단한 여성들의 삶을 보여준다. - 출연 : 정영희 (영노, 어머니) 신현자 ( 시험관, 남편) 봉하만(아버지) 변명희 (잡색6) 김정순 (잡색1) 조복순 (잡색2) 백영자 (잡색3) 이정화 (잡색4) 연민영 (잡색5) 이금희 (엄앵두) 우영순 (무당) 노재조 (북) 방복미 (북) 왜곡여성상거리 - 등장인물 : 잡색1,2,3,4,5, 영노 - 굿판이 끝나고 풍물패가 나와 약 3분간 휘몰아 치듯 돌아간다. 풍물패 뒤엔 탈쓴 잡색 1,2,3, 4,5, 등장하여 함께 꼭두각시 춤춘다. 쿵딱하고 풍물패 소리 갑자기 멈추고 뒤로 빠진다. 그러나 잡색들은 꼭두각시 춤을 더 추고 있는데 우아한 팝송(사랑과 영혼의 주제곡)이 흘러 퍼지는 가운데 잡색1 앞으로 나오며 (이때 대사는 과장되게) 잡색1 : 여자는 밤에 만들어진다. 오버나이트 썩세스 크림

2 잡색2 : 일곱가지 맥주와 일곱가지 애인! 요일별로 골라서먹어도 충분합니다. 잡색3 : 아내는 애인보다 아름답다. (애인이 있다는 소리 소리 소리) 잡색4 : 이제 가슴에는 자신 있어요. 팡팡 부라자. 잡색5 : 보이진 않지만 보이고 싶다. 손수건과 팬티의 조화 조은님 팬티 잡색5가 옷을 집어 던지고 조상(움직이지 않는 조각상)이 되어 있는 잡색들 주위를 들며 장단에 맞 춰 요란하게 춤춘다. 영노 : (손뼉치며)자, 준비하세요. 원,투,쓰리,포. 사물놀이 장단에 맞춰 조상을 풀고 에어로빅 대형으로 서서 영노를 따라 에어로빅을 춘다. 이때 마이 크에서는 에어로빅 음악(괴성을 지르는) 이 시끄럽게 나오면서 정신없게 만든다. 마이크소리: 먹어라 먹어. 마셔라 마셔. 마시고 살쪄라. 살쪄. 찐 살 빼라. 흔들어! 흔들어! 그려라! 그려! 얼굴에 그려라. 섹스어필! 어필! 계속 소리 지르고, 잡색들 춤추다가 점점 지쳐서 흐느적 거린다. 마이크소리 : 뛰어라 뛰어! 땀빼라구! 먹고 찐 살 빼! 영노 : 아이, 아줌마, 뭐하는 거야. 이래가지고 어떻게 살을 빼, 흔들란 말예요. 어깨를 젖혀요. 아 줌마. 좀 신나게 흔들어 봐요. 영노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잡색들, 완전히 기진맥진한 모습이다. 잡색들 하나, 둘 쓰러져서 헉헉거린 다. 사물놀이패가 뒤에서 자리잡고 앉아서 안정된 소리로 장단을 치면 서서히 잡색들 일어나 흐느적 거리며 판을 돌며 퇴장한다. 영노 혼자 남아서 비실거리다 들어가는 잡색들 돌아보며 혀를 끌끌차다 가 갑자기 관객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한다. 영노 : 아줌마! 저 아줌마도 살 빼려고 안달하지. 왜 우리는 살을 빼려고 발광을 떨어야 합니까. 왜 사우나 헬스클럽을 전전하면서 찐 살을 빼려고 그 야단들입니까. 저기 저 아줌마 대답해 봐요. 몰라 요? 그럼 제가 가르쳐 드리죠. 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나두 몰라아. 나는 그냥 살빼라고 사알살 꼬드기는 사람이거든. 그 래야 먹고 사니까. 나 들어간다. 취업여성거리 쿵딱 북쳐주면 맞춰서 제스쳐하고 영노 장난스럽게 들어간다. 영노 들어가자 마자 사물놀이패가 안정된 소리 쳐준다. 잡색들 [취업여성거리] 피켓을 들고 나온다. 잡색1,2,3,4 차례로 시험관 앞으로 가서 딱지 맞는다. 잡색1이 시험관 앞에가서 요염한 자태로 인사한다. 시험관 : 취직? 여자는 안뽑아! 잡색1 손가락을 입에 물고 돌아서서 몸을 꼰다. 잡색4가 시험관 앞에가서 능력있다는 표시를 한다. 시험관 : 능력? 웃기시네. 여자는 그저 미모! 잡색5 주눅들어 시험관 앞에 선다. 시험관 : 커피 탈 줄 알아? 그럼 곤란해. 잡색2 등장 시험관 : 스물다섯? 여기가 무슨 양로원인줄 아나? 잡색3은 관객앞으로 가서 선다. 시험관 : 아니, 그것도 얼굴이라고 취직하러 왔어? 잡색5 : 학력이 너무 높아! 학력이 너무 낮아! 지방대학? 안뽑아! 잡색4 : (머리를 긁적이며) 빽이라도 있으면 좀 어째보겠는데... 잡색3 : 기부금 내고 들어오래요. 직장경력이 좋아야 시집을 잘 간대나... 잡색들 일렬로 서서 노래 부른다. (사랑만은 않겠어요. 개사곡) 이렇게 취직이 어려운 줄 알았다면

3 차라리 대학교를 다니지나 말 것을 이제와서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지만 부모님 등골빼며 4년간 공부한 것 모두다 허사로구나. 노래 끝나자마자 훤출한 미모의 잡색6이 들어온다. 시험관 반대를 하고 쫒아간다. 잡색6을 감탄하고 어루만지고 한다. 잡색6 마네킹같은 포즈를 번갈아 잡는다. 잡색들 주눅이 들어 구석에 모여있다. 시험관 : 훤출한 키에다 영화배우 뺨치는 외모! 히히히 암암 이 정도는 되야 우리 회사 체면이 서는 거지.(고개를 끄덕이며) 음.음.음. 여자는 오나가나 꽃이야. 꽃. 아 그래야 쳐다볼 맛이 나지. 여직 원이라고 꾀죄죄하게 주접을 떨고 있으면 재수가 없어서 될 일도 안돼. 시험관이 여직원의 궁둥이를 딱 때린다. 잡색6 : (깜짝 놀라며) 아 이 시험관 : 당신 합격이야. 합격. 잡색6 : 아이, 정말요. 시험관 : 정말이지, 그럼. (응큼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지만 내 말 잘들어야 돼. 북을 쿵딱 쳐주면 잡색6 자리에 앉는다. 시험관도 자리에 앉아 책상에 발 올려 놓고 신문 펴든채로 시험관 : 미스 리. 나 커피 좀 하나. 잡색6 커피 들고 와서 우물거린다. 시험관 : (벌떡 일어나며) 뭐? 남자랑 똑같은 대우를 해달라고? 주제를 알아야지. 한 일이 도대체 뭐 야? 잡색6 : 컴퓨터 치고 커피 타는 일이요. 시험관 : 그래애. 잘 아네. 그러면서 월급 많이 달라고 하니? 일 한 만큼 받아야지. 잡색6 힘없이 자리에 가서 앉는다. 잡색1,2,3,4,5가 나와 잡색6의 주위를 돈다. 사물이 자진모리장단을 치다 멈춘다. 잡색1 : 어이 시집이나 가지,(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여자는 결혼이 최고야. 잡색4 : 요리나 배우시지. 잡색5 : 자존심도 없나? 새까만 후배들이 대리되고 과장되는데 평생 말단으로 커피타고 컴퓨터나 칠 텐가? 잡색6이 이마를 바치고 고민에 빠진 듯이 앉아 있는데 (잡색4가 책상에 걸터앉아 속삭이듯 말한다.) 잡색2 : 그 예쁘던 얼굴 간데 없고 이젠 많이 상했는 걸. 더 늦기 전에 시집이나 가라구. 잡색6 벌떡 일어나 머리를 흔들며 괴로워 한다. 잡색6 : 아아. 정말 직장생활 지긋지긋해. 잡색2 : 남자직원이 자리를 비우면? 잡색4 : 회의에 참석중일거야. 잡색2 : 그녀가 자릴 비우면? 잡색1 : 또 화장 고치러 갔겠지. 잡색2 : 남자 직원이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면? 잡색5 : 요즘 추진중인 문제를 토의하고 있나봐. 잡색2 : 그녀가 동료와 이야기 나누면? 잡색5 : 수다나 떨고 있는 게 틀림없어. 잡색2 : 남자 직원이 직장상사와 점심을 들고 있다면? 잡색4 : 상사에게 신임을 받고 있군. 출세하겠는 걸.

4 잡색2 : 그녀가 상사와 점심을 들고 있다면? 잡색1 : 깊은 관계를 맺은 게 틀림없어. 암전 잡색6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등장한다. 어머니, 아버지 : 애야~ 시집가거라아 (노래) 잡색6 : 싫어요 (팽돌면서) 어머니 : 엥, 싫어? 뭐가 싫어. 싫으면 시집가라는 소리도 못들었냐? 너도 이제는 꽃다운 꽃순이가 아냐. 더 늙으면 누가 거들떠도 안 봐. (아버지는 계속 못마땅해서 왔다갔다 안절부절한다.) 잡색6 : 아이, 엄마아! (몸을 흔들며) 어머니 : 왜애. 왜애! 잡색6 : 왜 싫다는 사람 갖고 자꾸 귀챦게 해요? 나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어요. 나 재밌게 살고 있다구요. (기세 등등하게 쫒아와서) 아버지 : 너만 재미있으면 장땡이냐? 니 애미애비는 재미없어 죽겠어. 남 챙피해서 못살겠다구. 잡색6 : 아니, 뭐가 창피하시다는 거예요? 아버지 : 뭐가 창피하냐구? (삿대질을 하면서) 너는 맹꽁이처럼 눈치 코치도 그렇게 없으니까 천하태 평인가본데... 서른 넘게 시집 안가면 사람들이 뭐라 그러는지 아냐? 잡색6 : 뭐라는데요. 아버지 : 저런 저런 저런.. 몰라서 묻냐? 잡색6 : 싫어요! 몰라요. 아버지 : 저러니, 저, 저,저 (손가락질 하며) 어머니 : 아니, 왜 애하고 싸우고 그래요. 당신 저리 비켜요. 살살 달래야지. 아버지 : 살살 달래? 살살 달랜 게 도대체 몇 년이야? 어머니 : 그래도 달래야지. 어떻게 해요? (목소리 간드러지게) 얘, 얘야. 시집가야지. 시집 가거라. 어머니 : 가! 잡색6 : 싫어요! 어머니 : 가! (조금 큰 소리) 잡색6 : 싫어요! 어머니 : (악쓰듯이) 가! 어머니 : (잡색1과 2가 합창으로) 가!가!가! 잡색6 : (기가 폭 죽어서) 네. 잡색1,2 네 소리듣고 반색한다. 아버지 : 네? 간단 말이지? 잡색6 : 네. 근데, 엄마, 누구한테 가요? 어머니 : (기가 막히다는 듯 잠시 쳐다보다가) 알았어. 그러게 연애도 못하는 주제에 왜 콧대는 그렇 게 높아. 그때 새마을 금고에 다니던 이대리한테 시집갔으면 벌써 너는 학부형되고 나는 손자보고 좀 좋아? 잡색6 : 엄마, 그 애기 백번도 더 들었어요. 어머니 : 알았다. 어버지 : (눈꿈적이며) 자, 자,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너 약속했다. 어머니 : (뒤쪽에 대고 소리친다) 여보게. 여보게. 어여 들어와 봐. 여보게. 매파 : (꼭 뺑덕어멈 같이 생겼다) 왜 불러. 왜 불러. 왜 불러. 왜 불러. (노래)불렀소? 성님. 어머니 : 불렀어. 불렀어. 내가 자네 불렀다구 (옆으로 끌어 당기면서) 여보게. 여보게. 저기, 우리 저거 신랑감 좋은 거 없을까? 매파 : 저, 형님, 사짜 들어가는 신랑감이 하나 있긴 한데...

5 어머니, 아버지가 매파에게 머리를 디려박을 듯이 코밑에 바짝대고 눈을 둥그랗게 뜬다. 어머니 : (숨넘어가는 소리로) 사짜! 사짜!... 그렇다면 판사, 검사, 변호사, 의사중에서 한 사람이 라는 뜻? 매파 : (딴청을 부리면서)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우, 형님. 아버지 : 아, 뭐가 문제야? 그럼, 어 답답해 죽겠네. 어머니 : 알아, 자네가 문슨 말 하는지 다 알아. 그건 내가 섭섭지 않게 알아서 할게. 그저 이 혼사 만 성사되게 해줘어. 매파 : 아이고, 형님, 날 뭘로 보슈? 그게 아니고 이 혼사가 되도 걱정이라구요. 아버지 : 에엥, 그게 무슨 말이야? 매파 : 신랑 재목도 재목이지마안, 워낙 집안이 빵빵해서 형님네 가세로는 구색맞춰 혼수해 보내기가 여가 힘들지 않을텐데... 아버지 :(기가 죽은 목소히리로) 엄청 많이 해달래? 어머니 : 아이고 까짓거 기둥 뿌리라도 빼서 해주지, 뭐. 매파 : (머리속으로 그림을 상상해보는 표정으로) 기둥뿌리 세 개는 뽑아야되구, 그럼... 형님집안 꼴이 이렇게 될건데 (매파가 검지 손가락을 세워서 반대 손바닥을 올려 놓는 시늉을 하면 어머니, 아버지 똑같이 흉내낸 다. 이때 장구 쿵딱 쳐주면 이 소리를 신호로 사물이 자진모리 쳐준다.) 어머니, 아버지 : 이렇게? (합창) 사물이 자진모리를 치다가 쿵딱치면 잡색4가 깃발들고 나온다. 사물이 다시 쿵딱치면 잡색5 : (깃발등장, 깃발에는) 뒹굴러형 아파트 36평 잡색3 : (깃발등장, 깃발에는) 돈방석이 장착된 자가용 잡색1 : (깃발등장, 깃발에는) 엄청 비싸 밍크코트 시어머니용 잡색2 등장할 때 빵빠레가 울린다. 잡색2 깃발등장. 깃발에는 지참금 이라고 써있다. 빵빠레와 함께 기수들 깃발 몇 번 흔든다. 쿵딱 소리에 맞춰 정지. 어머니, 아버지는 귀퉁이에 청승맞게 쪼그리고 둘이 붙어 앉아 있다. 잡색6 : 기둥뿌리 3개만 뽑으라길래 가볍게 시작했는데, 아니 기둥뿌리 네 개도 모자라서 큰아버지, 작은 아버지, 고모네, 외삼촌한테까지 빚을 얻어서 겨우 겨우 혼수를 준비했답니다. 물론 우리 부모 님들은 폭삭 망했지요. 그렇지만 뭐, 내가 그러자고 한 건 아니니까 저야 죄의식을 느낄 건 없죠. 매파 : 내참 혼사... (말문이 막힌다는 듯이) 이것 참말로 쌍스러운 혼사요. 내가 뚜쟁이로 나서긴 했다만서도, 해도 해도 너무해. 그러나 (쿵딱 쳐준다.) 이렇게 뻑적지근하게 치른 혼사니께 살긴 자 알 살겠지요? 어디 십년 후에 두고 봅시다. 사물놀이에 맞춰 깃발 잡색들 오도방정을 떨며 들어간다. 전업주부거리 잡색1,2,3,4,5가 무대 한쪽에 서 있고 무대 중앙에는 남편이 신문을 보고 있고 잡색6이 옆에서 걸레질을 하고 있다. 쿵딱하면 잡색4가 의자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잡색6은 걸레질을 한다. 남편 : 이거보게, 나참! 세상 무지하게 변했어. 남편들은 돈버느라 쎄가 빠지는데 하루종일 찜질방에 서 화투치고 놀아? (갑자기 잡색6을 노려보며) 당신 오늘 낮에 어디 갔었어? 전화하니까 없대. 잡색6 : 어디 좀 갔었어요. 남편 : 어디? 잡색6 : 여기저기요 남편 : (열을 내며) 여기저기? 그걸 말이라고 하고 있어? 낱낱이 보고해! 잡색6 : 알았어요.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밖으로 뛰어나간 시간 열시! (쿵딱! 장고 소리가 나면 잡색

6 들 에어로빅을 한다. 나중에 헥헥 거리며 주저 앉는다.) 잡색6 : 열한시! (쿵딱) (쿵닥! 장고 소리나면 잡색들 미장원에서 하는 제스츄어를 한다.) 잡색들 젊게 젊어 보이게 해줘, 요염하게..요염하게 칠해줘 를 외친다. 잡색6 : 열두시! (쿵딱) (쿵닥! 장고 소리나면 잡색이 1일 교양강좌를 한다. 나머지 잡색들은 맞아. 맞아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진지하게 듣는다.) 엄앵두 : 안녕하세요? 신현모양처 교실의 엄앵두예요. 지금부터 사랑받는 아내가 되려면 어떻게 처신 해야 하는지 그 비결을 하나하나 낱낱이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관중을 향해) 적으세요, 메모하세요. 공부 못하는 애들이 필기 안하고 빈둥거리다가 꼭 시험때 되면 남의 공책 빌려가더라! 어떤 여자들 보면 답답해 죽겠어요. 남편이 바람 낫다고 징징거리는 여자. 그런 여자 보면 아침에 세 수안해요. 눈에는 눈꼽달고 밥상 차려요. 남자는 다 여자할 탓이라구요. (관중을 가르키며) 아줌마! 아줌마 애기야. 아유, 답답해. 왜그렇게 배짱들이 좋아? 살 좀 빼라구요. 그리고 당장 시장가서 하늘하늘한 잠옷 사요. 그다음에 쫑알쫑알 (마치 빨리 들어가는 테이프처럼, 그러나 제스쳐는 멋있게 한다.) 쫑알 쫑알 쫑알 잡색6 : 오후 1시 (쿵딱!) 잡색들 시장풍경 연출한다. 물건 고르고 깍고 특히 분홍색 잠옷을 사는 모습을 연출하고, 낑낑거리며 집으로 와서 식사준비하는 모습을 연출하는데 빠르게 진행시켜야 한다. 잡색6 : 오후 3시! (쿵딱) 잡색2와5가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 역할을 한다. 주부가 아이의 숙제를 봐주고, 말안듣고, 말썽 부 리는 아이와 싸우기도 하고 학원 보내고 하는 과정들을 매우 빠른 템포로 보여준다. 쿵딱 소리나며 모든 잡색들 행동 멈추고 남편 : (손들고 제지하는 제스쳐) 알았어. 알았어. 딴짓을 안했다. 이거지? 나는 다른 거 없어. 이 가정의 평화를 위해 단속을 하는 거 뿐이라고. 여자하고 그릇을 그저 단속을 해야지. 내둘리면 깨진 다구. 여보! 담배! 잡색6 담배를 입에 물려준다. 남편 : 라이타! 잡색6 라이타 불 당겨준다. 남편 : 재떨이! 잡색6 재떨이 갖다준다. 남편 : 여보, 물! 잡색6 물컵준다. 남편 : 따뜻한 물! 잡색6 다른 물컵 준다. 남편 : 찬물! 또 다른 물컵 준다. 남편 : 여기 좀 긁어 줘. 여기도 긁어 줘. 요기두 긁어 줘. 조기두. 여기도... 이곳도... 저곳도... 잡색6 모두 긁어 준다. 남편 : (부드러운 눈빛으로) 당신은 정말 현모양처야. 잡색6 : (감지덕지한 듯) 고마워요. 더 잘할께요. 여보! 우리 대화 좀 해요. 남편 : 대화라니? 우린 이렇게 매일 애기하고 있잖아. 잡색6 : 아이, 그런 대화 말구요. 남편 : (잠시 갸웃하다가) 나 피곤해. 피곤해. (벌떡 일어난다) 난 죽어도 못해.

7 잡색6 : 아니, 왜 그래요. 저기 내 친구 정숙이네 부부는 남편이 회사 애기도 잘해 주고 세상 돌아 가는 애기도 서로 하고 그런다는데. 남편 : (한숨을 푹 쉰다) 내가 애기하면 당신이 알아듣기나 하겠어. 내가 당신하고 세상 돌아가는 애 기, 무슨 얘기를 할까. 잡색6 : 한국말 모르는 사람 있어요? 나두 알건 다 안다구요. 남편 : 당신 그러면 WTO란 말 알아? 잡색6 머리를 흔들다 잡색들 여자, 여자, 여자 에 맞춰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를 제스쳐와 함께 노래한다. 남편 : 당신 그럼 제3 섹터 는 알아? (잡색들 노래한다) 그럼 노멘크랄투라 는 알아? (잡색들 노래한다) 그럼 글로벌리제이션 은 (잡색들 노래한다) 아는게 하나도 없으면서 나하고 토론을 하자는 건 무슨 얘기야. (아내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두어번 밀며) 신문이라도 좀 읽어. 신문이래도. 남편 벌떡 일어나 나간 다. 잡색6 : 으아 (모욕감에 머리를 쥐어 뜯는다) 잡색들 노래 여자, 여자, 여자 를 한다. 아픔을 달래는 여자 고개숙여 우는 그 여자 이 세상에 약한 것이 여자 여자 여자 내 맘 당신 몰라요 잡색들 노래 부르는 동안 잡색6 고민하고 슬퍼하는 제스쳐 한다. 노래 끝나고 쿵딱 쳐주면 남편이 뛰어나와 (외출복 차림) 남편 : 나 좀 나갔다 올게. 박사장이 한 잔 걸치자는 데.. 늦을 지도 모르니가 문단속 잘해. 잡색6 : 지금도 늦은 시간인데 늦는다면 언제 들어오겠다는 거에요? 남편 : 왠 말이 많아! 여편네가. 내가 술 먹고 싶어 먹나? (휙 나간다)쿵딱 장고 쳐준다. 뒤이어 따 르릉 전화 벨소리가 울린다. 잡색6이 전화 받는다. 잡색6 : 나야. 그래. 별 일 없지 뭐. 남편 출장 갔다구? 좋겠다야. (놀라서 입을 막음) 어머나! 아 니, 아니, 그게 아니구. 쓸쓸해서 어떻게 하냐는 말이 그만 잘못 나왔다, 얘. 넌 무척 행복한 것 같 다. 그저 그렇다고? 나아? 난 행복해. 너무너무 행복해. 뭐가 그렇게 행복하냐구? 뭐든지 다 행복해. 좋겠다구? 좋지, 그럼 그래, 잘자. 안녕. 잡색들과 잡색6 나는 행복합니다 노래 부르면 끝난다. 노래가 끝나면 풍물패가 풍물을 치며 몰려 나온다. 풍물이 두어바퀴 돌면서 신나게 치는 동안에 무당 이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뒷풀이 마당으로 넘어간다. 축문 정축년 사월 열아흐렛날 오늘이 무슨날이냐 옮거니, 여성문화의 날 계집사내 구별않고 위아래 할것없이 둘레둘레 모여앉아 있으니 어허 쉬잇 굿이 별것이더냐 오순도순 나눠먹고 도란도란 얘기나 하면 아 그만이지

8 굿은 굿이로되 신명나는 굿판이로다 발원심이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자초지종이나 들어보고 소원성취 빌어주세! 거두절미하고 성안길에 대문짝만한 방문 나붙은거나 흝어보세 아,글세 말만한 계집들이 큰잔치 벌여놓고 무리짓고 떼지어 앉았으니 어디 한번 네본색이나 소상히 밝혀보자 어허 내 너본지 오래다. 시엄씨 등쌀에 죽지 못해 살다가 혀깨물고 죽은 귀신 딸만 내리낳고 대를 이을 아들 하나 못낳는다 구박받다 죽은 귀신 꽃같은 나이에 끌려가 만주, 태평양 떠도는 정신대 귀신 로스케,양키 온갖 코쟁이 오물받이 양공주 귀신 좋은 실력으로 상고를 졸업해도 용모제한에 걸려 취직못해 비관하다 죽은 귀신 온갖 남편 시중 다들어줘도 이것저것 트집잡혀 맞아 멍들어 죽은 귀신 순결해라 말만 듣고 자라다가 성폭력 당해 죽은 귀신 평생 알뜰살뜰 살림했건만 내이름으로 된 통장하나 못가져보고 죽은 귀신 외도남편 구박에 알토란 같은 자식새끼 놔두고 내쫓겨 죽은 귀신 귀신 중에서도 무섭다는 계집귀신만 골라다가 원풀고 한풀으니 사연이 만장이요 한숨이 구름이라 한풀이나 할작시면 이 큰 잔치 가당치 않으나 이리뛰고 저리 살피며 조상신 불러내고 성한 사람 모아놓고

9 서로서로 이야기하다 바른행실 찾아내고 자기주제, 남사는 골 조목조목 따져알고 큰힘 모아 나아가니 오호 성주신,터주신,조상신 소원이오! 부디부디 맺힌 한은 두리뭉실 풀어내어 눈물 콧물 짜지 않고 억울한일 하나없이 함박웃음으로 살다가 허리펴고 가슴 떡 벌리고 희망천지만 켜켜이 쌓이도록 성주신,터주신,조상신 발원이오! 맺힌 한 풀고 쌓인 원 풀어서 그 큰 바램 오로지 한곳에 모아 나가면 인간답게 사람같이 한평생 살다 죽어서 옛구신같은 원이나 없게 성주신,삼신신,온갖 잡신께 비나이다 [뱀파이어 쇼크]-삶의 방식을 바꾸자 기획.제작 ; 新 (니이자)핸섬우먼 네트워크 대본 : 內 田 子 (우치다 노리코) 대본 : 內 田 子 (우치다 노리코) 등장인물

10 무대중앙 전체조명 핸섬우먼네트워크의 테마송이 흐른다. 여자대학생 야마다, 위쪽에서 등장. 회사주변에서 바쁜 발걸음으로 아래쪽으로 들어 간다. 안쥬, 이번에는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시계를 보거나 수첩을 보면서 바삐 걷는다. 뱀파이어 춤추면서 등장. 사라진다. 이어서 아래쪽에서 타에코, 시간제근무를 끝내고 무대의 위쪽 로카(옷장)에서 덧옷 을 벗더니 장바구니를 들고 저녁 찬거리를 사면서 무대 뒤로 들어간다. 안쥬, 다시 위쪽에서 아래로 지도를 보면서 두리번 두리번 주위를 둘러보며 걷는다. 연극의 스타트 음악 뱀파이어 등장. 음악 멎는다. 나는 뱀파이어. 흡혈귀라고 부르며 다들 무서워 하지만 나야말로 진짜 페미니스트. 여성들에게 용기 를 불어넣기 위해 나는 오늘도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다네. 음 - 신선한 피냄새. 여기저기서 여성 들이 깨닫기 시작하니 바야흐로 남녀평등 시대의 기운이 감도는군. 음 - 피냄새. 어디야, 어디야?

11 뱀파이어 무대뒤로 사라진다. 무대위로 사찌코, 앞치마를 두른 채 등장. [ 50(역자주:점수를 뜻함, 50점짜리)] 노래와 춤. 우리 가족은 50 남편과 나, 딸과 아들, (거기에 어머니) 3LDK의 마이홈, 뉴 훼밀리형 그대로죠 행복하세요? 라고 물으신다면 뭐, 다 그런 것 아니예요 하고 대답하겠어요 파트 아줌마도 괜찮지 않아요? 컬쳐마마는 멋지지요 사찌코 : 한가한 소리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저기 말이야, 봤어요? 그 신문. 다음에 다시 태어 난다면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했다는 남자들이 많았다는 기사. 그 이유가 엄청나게 형편없다는 건데, 여자는 삼시세때에 낮잠까지 곁들여져 있으니 편해서 좋다 는 거예요. 이런 애기 남자들이 하도록 내버려둬도 좋다고 생각해요? 가사, 육아는 여자의 천직이라든가, 마누라가 집에 있으니까 남 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다든가 하는 식으로 여자를 집에 묶어두고는 결국 그 말 끝에 여자는 편 해서 좋다고 하니... 나원참... 저는요, 내 남편은 설마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진 않겠지 싶어서 심하다, 이 기사 하고 말했더니, 웬걸, 나도 다음에는 역시 여자가 좋다고 생각하고 있 어, 역시 여자쪽이 편해서 좋아 하는 거예요. 아니, 잠깐만. 편해서 좋아 라니, 전업주부라는 것 좋아서 선택한 거 아니예요! 결혼하기로 했을 때 당신이 집에 있어주면 좋겠어, 행복하게 해 줄테니까 안심하고 집을 지켜 줘 라고 말했었잖아요! 그런데, 뭐야? 어휴 화 나! 우--- (인내주 머니를 꺼내며) 흥, 좋을 대로 해봐 뱀파이어 등장, 사찌코의 인내주머니를 자른다. 갸---" 사찌코, 사람이 바뀐 것처럼 단호한 모습으로 서서, 사찌코 : 나도 직장 그만두고 집에 들어앉기 싫었어. 남편이 행복하게 해줄게 어쩌구 말하는 것 듣고 싶지 않았어. 둘이서 행복을 설계할 때 사실은 그 때 대꾸하고 싶었어. 지금까지 나, 생각하고 있는 것의 반도 남편에게 말하지 않았었지. 남편에게 맡겨진 인생이란 것 사실은 진짜 내인생이 아니야. 참는 것 따위 더 이상 하지 않을래. 이제부터는 하고 싶은 말 탁탁 할 거야. 하고 싶은 일 하나 하나 할거야. 진짜 나로 다시 태어나는 거야 뱀파이어와 사찌코 : 뱀파이어 펀치 사찌코는 무대 아래로 뱀파이어는 중앙의 막 뒤로 빠진다. 타에코, 시간제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죽을 힘을 다해 청소를 하고 있다. 피곤한 모습으로 타에코 : 날마다 날마다 파트일 끝나면 집안 청소. 피곤하다, 피곤해. 이렇게 되려던 건 아니었는 데.. 일주일에 세 번만, 집안일 사이사이에 잠깐 일할 생각으로 근처의 인쇄소에 갔었지. 그때는 바블 호 경기, 일이 점점 늘어나니까 주임이 말하기를 (이치가와)씨는 젊은데다 의욕도 있고 좋-습니다 라고 추켜세우더라구요. 근데 알고보니 풀타임의 파트타이머. 아침 9시부터 저녁 4시까 지 100만엔(역자주:일본에서는 파트타이머의 경우 연수입 100만원이 넘으면 세금이 나와 오히려 남편 수입이 줄어든다)의 벽을 걱정하면서 날마다 성실하게 일했고 이래뵈도 있어달라고 부탁받았던 몸이 예요. 그러던게 바블경기가 꺼지자마자, 주임이 마치 손바닥을 뒤집듯이 남편월급으로 먹고 살 수 있으니까 이치가와씨는 행복한 거야. 무리해서 일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아? 완전히 무용지물 취급 하는 거예요. 너무 화가 나서, 저요, 노동조합에 호소했어요. 그랬더니 조합의 위원장, 뭐라고 말했 는지 아세요? 불황이니까 지금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마치 사장처럼, 똑같이 말하는 거예요. 이 래가지고서야, 조합같은 거 필요없죠. [여자들의 UNION]같은 믿을 만한 조합은 정말로 얼마 안되니 까. 게다가 모두들 돌아서선 주부는 편안하고 우대받고 있다는 등 말하는데, 열심히 일해봤자 정사원 과는 월급이 하늘과 땅 차이라니까요. 배우자공제랑 부양수당이 나온다구요? 지금 농담하자는 거예 요, 뭐예요. 나이살이나 먹은 어른이 부양가족이라니... 남편하고 싸울 때마다 누가 먹여 살린다고 생각해?! 라는 소리나 듣는 몸이 된 거야. 회사도 남자도 전부 제멋대로라니까

12 몸을 벌벌 떨면서 분노를 느끼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자 인내주머니를 꺼내어 타에코 : 우-- 무용지물로 여기지마- 라이트 꺼진다. 뱀파이어의 음악. 막 뒤로부터 뱀파이어 등장.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가위를 들고 지나가면서 인내주머니의 끈을 자른다. 타에코, 꺄아-- 비명을 지르더니 돌연히 당당해 진 모습으로 우뚝 서서 타에코 : 나도 제대로 일하고 싶어. 뭐? 백만엔이 한도액이라구? 빌어먹을. 하지만 정사원 자리란 것 도 나이 사십 넘으면 거의 없어. 하지만 가사일을 하면서 파트타이머로 일할 수 있다는 것 보통의 능 력이 아닌 거야. 40이 넘은 여자야말로 경험도 의욕도 풍부하고 힘이 있는 거야. 그런데 마치 사람이 아닌 것처럼 취급당해서야... 이런 차별 용서할 수 없어. 차별을 철폐하는 똑바로 된 기관은 없는 거 야? 끝까지 소송할테니까. 여자를 업신 여기지마 뱀파이어, 타에코 : 뱀파이어 펀치 불만의 소리를 지르며 뱀파이어와 나는 듯이 뛰면서 막 뒤로 사라진다. 무대뒤에서 유우코와 구레나이 쓰리 뷰티즈 등장, [그.리.고.] 노래와 춤을 춘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잠시동안의 아가씨 시절 꿈많던 시절은 지나고, 정신이 돌고나니 한 사람의 아내 목숨 건 사랑도 한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아 이의 엄마 조금씩 멀어져 가는, 남편과 아이들 내리막길 구르는 것처럼, 계속 이어져 가는 인생의 오후 허무한 시간이 지나고, 내 곁에는 아무도 없 어라 그래서 지금, 나에게 무엇이 가능할까 몰라, 시들어 가네 그래서 지금, 나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알 수 없네 (노래 가사) 사-람으로 태어-나서 꿈을 꾸었던 아가씨 시절- 눈깜짝할 사이에 그 시절 지나 어느날 보니 남편의 아내 목숨건 사랑도 잠깐이었고 깨어나 보니 아이의 엄마 하-루하루 멀어져 가는 남편과 아이-들 내리막길을 굴러가는 돌처럼-하염없이 시-드네 인생의 오후 허무한 시-간이 흐르네 내 곁에는 아-무도 없다네 그래서 지금 나에게는 무엇이 가능할 까 몰-라 시들-어가네 그래서 이제 무엇을 해야할지 도무지 알 수 없네 헤메이고 있네 유우코 : 어휴-, 음-, 아이구 내 팔자야... 애들도 얼마 전까지 엄마, 엄마 하면서 내가 없으면 못살 것 같이 굴더니, 남편도 여보- 여보- 사사건건 불러댔었는데, 근데, 지금은 뭐야? 회식이다, 모임 이다, 데이트다, 아르바이트다 내놓고 집에는 있질 않으니.. 어쩌다 얼구을 마주치면 마치 나를 거 실의 소파처럼 무시해 버린다니까... 내가 말이라도 걸면 그제서야 처음으로 알았다는 듯이 어? 엄 마 있었어? 나, 참... 있구말구, 나는 죽--- 계속해서 오랫동안 이 집에 있어 왔다구. 지금까지 하 고 싶은 일도 참아가며 가족을 위해 정성을 다해 왔는데, 뭐라고? 어? 엄마 있었어? 그대들에게 받쳐 온 반평생. 내가 제대로 살아온 걸까. 이래서야 어디 살겠어? 몸을 벌벌 떨면서 분노를 느끼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자 인내주머니를 꺼내어 유우코 : 분해 죽겠어 (억울해! 억울해 죽겠어) 무대뒤로부터 뱀파이어 등장.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가위를 들고 지나가면서 인내 주머니를 자른 다. 유우코 : 꺄아-- 비명을 지르더니 돌연히 당당해 진 모습으로 우뚝 서서 말한다. 유우코 : 나는 나. 그래 나는 나야. 이제부터는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거야. 하지만, 지금은 무엇이 하고 싶은 지 나도 모르겠어. 젊은 시절에는 하고 싶은 일이 그렇게도 많았는데... 확-실하게 보여줘야지. 살아있다는 실감을 맛 볼 수 있는 일을 꼭 찾아 낼거야. 남편? 아이들? 그들에게 의지하 지 않겠어. 나느 나 자신을 의지하겠어. 그들에게 기대하지 않겠어. 나 자신에게 기대를 걸겠어. 내 인생, 나-로부터 다시 출발할거야, 나는 나니까.

13 유우코와 뱀파이어 : 뱀파이어 펀치 막 뒤에서 캐리어 우먼, 타카코등장. 춤과 노래. [캐리어우먼의 노래]를 부른다. 나는 회사에서 제일 능력있다는 여자 캐리어 수츠에 브리프 케이스 종합상사의 엘리트 물론 결혼도 아이도 퍼펙트한 인생 과로사 직전이지만 지지는 않을 거야 여자들이 동경하는 캐리어 우먼 (노래 가사) 나-는 회사에서 제일로 치는 능-력있는 여자 캐리어 수츠에 브리프 케이스 일류회사의 엘리트 물-론 결혼도 자녀교육도 퍼팩트한 인생 과로사 지경에도 지는 것은 싫-어 선망의 대상 캐리어 우먼 타카코 : 휴-지친다. 어깨랑 허리를 두들기며 피로를 푼다. 무대 밑에서 무라야마과장, 서류를 안고 상사에게 연신 굽실굽 실 머리를 숙이기도 하고 잘난 듯이 으스대면서 부하들에게 신경질을 부리기도 하며 무대뒤로 사라진 다. 갑자기 생각난 듯이, 타카코 : 저 녀석은 나와 동기인 무라야마. 얼간이 주제에 일이라곤 단지 도장찍는 것이 전부인데, 그런데도 남자는 과장이야. 나는 균등법(역자주:우리나라의 남여고용평등법)이 시행된 뒤로 종합직의 코스를 골라서 저 녀석을 따라잡고, 척척 일을 해내도 겨우 계장. 기업경영 세미나에서도 제일 좋은 성적이었고 영어도 역앞 학원에서 문제없이 진행중, 일본주식회사의 사운이 걸려 있는 거래도 몇 개 나 성사시켰지. 그런데도 결국 공은 남자상사들에게 돌아간단 말이야. 게다가 우리회사, 성희롱이 다 반사야. 요전에도 아랫사람이 잘못한 것을 주의주는데 마침 지나가던 오자와과장이 이제 갱년기 아 냐? 안달복달 하지말고 우유라도 마시며 리렉스하는 게 어때? 어깨를 치면서 말하는 거야, 저런 성 희롱부장. 아휴- 이런 회사 정말 참을 수 없어. 몸을 벌벌 떨면서 분노를 느끼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자 인내주머니를 꺼내며 타카코 : 바보같은 놈 불이 꺼진다. 뱀파이어 음악. 무대 뒤에서 뱀파이어 등장.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뱀파이어, 가위를 들고 지나가면서 인내주머니를 자른다. 타카코, 꺄-'하고 절규하더니 돌연히 우뚝 서서 말한다. 타카코 : 남자도 회사도 잘난 척만 하고 전혀 믿을 수 없다니까. 어째서 여자는 남자와 똑같이 일하 는데도 평가해 주지 않는 거야. 남자 이상으로 일해도 아무것도 된 게 없어. 회사에 여자의 실력을 여봐란 듯이 보여주려고 지금까지 무리해가며 일해왔는데 사실 이렇게 과로사 직전상태로 일하고 싶 진 않았어. 동기 여자직원들도 회사에 정나미 떨어져서 거의 그만둬 버렸고 남아서 분발하고 있는 사 람들은 결혼도 아이도 포기하고 앞뒤 생각할 틈없이 오로지 일만 해온거야. 이렇게 여성을 차별하는 회사에서 여자의 동경, 캐리어 우먼 따위, 아무것도 아니지. 그래, 세상은 남녀가 평등하지 않으 면 안되는 거야. 두고 봐 타카코와 뱀파이어 : 뱀파이어 펀치 불만의 소리를 지르면서 뱀파이어와 함께 날 듯이 뚸어 무대뒤로 사라진다. 경쾌한 음악이 흐른다. 무대뒤에서 무라야마 등장. 일본주식회사 시험장이라고 씌여진 입간판과 책 상, 의자를 내놓는다. 아래쪽에서 여자대학생 이치가와 안쥬 등장. 피곤한 모습으로 간판 쪽으로 몸 을 기울여 무라야마에게 말을 건넨다. 무라야마는 책상위의 서류를 정리하고 간판을 정리하기 시작한 다. 안쥬 : 안녕하세요 무라야마,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안쥬 :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

14 무라야마, 놀라서 돌아본다. 안쥬, 옷을 매만지며 품위있게, 안쥬 : 일본주식회사 시험 고사장이 여기지요? 무라야마: 그런데요 입간판을 언뜻 보여주고 다시 제자리로 당기며 무라야마 : 하지만 끝났습니다- 안쥬 : 네에? 끝났다구요? 초빙하기의 취직난 속에서 회사를 일흔군데나 방문하다, 겨우 일본주식회 사의 입사시험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생각했는데, 끝났다구요? 과장된 몸짓으로 울면서, 갑자기 시계로 눈을 돌려 안쥬 : 아니, 아저씨, 아직 5분전이잖아요? 무라야마 : 아저씨? 좋아, 우리 회사는 여자의 경우 30분전 출근이야. 그러니까 지각이지, 안돼, 끝 난거야 안쥬 : 거짓말-, 30분전 이라고 써있지 않았잖아요? 큰일이네, 어쩌면 좋아. 여기 시험볼 수 없으면 지금까지 고생하면서 4년간 학비를 보내준 아버지 어머니, 얼마나 슬퍼할까... 아앙 운다. 무라야마,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대며 무라야마 : 그렇게-, 아저씨 울리는 얘길하니, 자, 그럼 거기 앉아요. 면접만은 볼수 있게 해 줄 테 니까 싹 울ㅇ음을 멈추고 안쥬 : 감사합니다. 무라야마 : 그러면, 시작할까. 이름은 뭐라고 하지 안쥬 : 네. 이치가와 안쥬예요. 할아버지는 이치가와 입니다. 무라야마 : 라... 그런데 어째서 이 회사를 선택했지? 안쥬 : 네, 그것은, 무라야마, 상대를 무시한 채 계속한다. 무라야마 : 응, 그래, 흠, 그러면, 결과는 다음에 연락할 테니까. 나가는 곳은 저쪽이야, 알지? 안쥬 : 저어, 저는 아직 아무것도... 무라야마 : 괜찮아, 이것으로 일단 여자에게도 시험보게 해 준 것으로 칠 수 있으니까 안쥬 : 흑- 흑- 아버지, 어머니가- 무라야마 : 응, 알았다 알았어, 울어서는 안돼요. 그래, 그럼, 조금만 더 할까. 아버지의 직업은? 갑자기 왜 이런 질문을 할까, 의아스럽게 느끼며. 안쥬 : 네에? 공무원입니다만... 무라야마 : 그래, 공무원이라.. 그런데 너 재수하거나 낙제한 적 없지? 나이먹은 여자랑 시험볼 때 정색하고 대드는 여자는 머리 무거워서 채용하지 않으니까. 알아? 음, 또, 여자는 집에서 다니지 않 으면 (자택통근) 우리는 채용하지 않으니까. 참, 학생 아버지 어머니가 학비를 부쳐줬다고 했으니까 자택통근이 아니네, 유감이군. 안쥬 : (기쁜 듯이) 아니요, 집은 시내니까, 확실한 자택통근이예요. 대학교가 군마현( )이었어요. 무라야마, 빙글 돌아서 포즈를 결정하고, 무라야마 : 속였구나, 흠 괘씸한.. (안쥬, 당황해서 무라야마에게 살짝 기대며 과장된 신파조로) 안쥬 : 아니요, 속이다니요, 그런 일 없습니다. 일본주식회사에 시험이라도 치고 싶은 마음에 불현듯 내뱉은 말이니 제발 용서하세요. 자아, 면접을 계속 하시죠, 어서 무라야마 : 아니, 재밌네, 연회계( 宴 會 係 )에 딱 맞겠는데 이거 아까운걸, 정말 아깝다 안쥬 : 그럼요, 나를 떨어뜨리는 건 회사의 손실이죠 무라야마 : 자아, 그런데 애인은 있나? 없어? 결혼하고 싶은 사람 없다구? 이런, 요새 세상에 드문 일이군 안쥬, 무라야마의 이야기 중간에 화난 것처럼 메모장을 꺼내서 무언가를 적고 있다. 무라야마 엿본다 무라야마 : 뭘 쓰고 있어?

15 안쥬 : 아뇨, 뭐 특별히, 이것이 나중에 증거가 되는 거지요. 그밖에 뭔가 있습니까? 무라야마 : 그래, 그래. 우리회사에서는 종합직의 코스도 있긴 한데 잔업도 많고 지방배속 되는 경우 도 많으니까 잘 생각해서 해. 지금까지 몇 명인가 있었지만 결국 힘들어서 거의 다 그만두고 말았지. 그러니까 그런 경우가 없도록 여자들은 결혼이나 출산뒤에는 정사원이 아니고 파트타이머로 일해달라 고 말하는 거니까 마음 푹 놓아도 괜찮은 거지. 그럼, 이것으로 면접은 진짜 끝. 안쥬 : 그러면 이쪽에서 여쭤봐도 괜찮겠습니까? 무라야마 : 응? 뭐라구? 안쥬 : 남녀고용기회균등법은 알고 계시지요 무라야마 : 네, 알고 있습니다. 연수때 확실히 배웠으니까. 포인트는 그거죠.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 면 좋다는거. 그러니까 지금도 여자대학생의 면접을 하고 있는 거 아냐? 노력하고 있잖아, 이렇게. 균등법이란 것 벌칙규정이없지, 아마-. 노력이 제일! 학생도 분발해. 그럼, 나가는 곳은 저쪽이야. 안쥬 :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우-- 몸을 벌벌 떨면서 분노를 참지모하고 인내주머니를 꺼낸다. 안쥬 : 깔보지마- 뱀파이어 등장. 인내주머니를 자른다. 안쥬, 꺄- 하고 절규하더니 야무지게 서서 말한다. 안쥬 : 균등법의 노력의무라는 것, 기업에게 눈속임을 허용했을 뿐이야. 벌칙을 주지 않으면 차별은 없어지지 않아. 여자의 이름을 걸고 균등법을 바꿔야 해. 뱀파이어 펀치, 해 내자구요 뱀파이어 : 뱀파이어 타에코와 타카코가 무대뒤에서 뛰어나와 뱀파이어, 안쥬와 함께 펀지 를 외친다. 무라야마과장이 타카코의 펀치를 먹고 비실거리며 막의 가운데로 사라진다. [자기자신찾기의 노래]가 시작되고 4인 막 뒤에서 나온다. [너무 튀는 말뚝들의 노래]로 이어지며 계 속해서 노래하고 춤춘다. 뱀파이어의 효과음. 4명은 공연장의 사람들도 물어 뜯어(?) 뱀파이어를 늘리고 무대로 올라간다. 무 라야마과장도 뱀파이어에게 물려서 막뒤에서 끌려나와 9명 모두 뱀파이어 쇼크를 부르며 춤춘다. 엔딩 테마가 흐른다. [퍼포먼스 결혼을 노래함] 기획.제작 경남여성회 시 : 장정임 낭독 : 모순덕 신랑 : 박덕선 신부 : 어미경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갖도록 키워진 여성이 결혼의 정신적인 준비없이 결혼식을 올린다. 보석치장과 하이얀 웨딩드레스의 천사같은 흰색은 그녀의 환상처럼 아름답다. 그 흰색은 곧 이어질 회색빛의 결 혼생활의 내용 때문에 더욱 상징적이다. 흰색이란 그대로를 유지하자면 모셔두어야 하는 색이며 조금 만 사용해도 더러워진다. 그 옷으로는 차 한잔 끓이기가 힘들다. 그러나 결혼한 여성은 결코 그런 웨딩드레스의 찬란함만큼 모셔져서 생활할 수가 없다. 여성에게 일 방적으로 맡겨진 가사노동과 육아가 그리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처녀들은 대부분 공주같은 흰 웨딩드레서의 환상을 꿈꾼다. 그 순간의 치장은 여성재능을 장사지내는 흰색의 수의와 닮아 있다. 고귀하고 순결한 흰색의 옷은 처녀가 결혼의 문턱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신 데렐라의 마술옷처럼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긴 세월을 모두 재능과 꿈을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갇 혀 버린다. 그러나 새는 언제나 새. 인간이라면 인간으로의 존엄과 소망을 버릴 수는 없다. 본능속에 꿈틀대는 날개짓이 있다. 날자, 날 자. 무기력과 좌절로 의미없이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이 퍼포먼스는 말한다. 날자, 날자, 날아오르자. 나는 떠났네 환상의 나라로

16 스물 세 살에 둥둥 풍선처럼 부풀어 가난했지만 얼굴이 맑고 꽃다발을 바칠 줄 아는 남자에게 산데리아는 은성했고 촛불은 신성함에 떨렸지 이마 위 보석 별 빛나고 하이얀 꽃다발을 든 나의 흰 손은 고귀했었네 나의 사랑은 순결했기에 구름같이 하이얀 너울을 쓰고 하이얀 날개를 끌며 오직 그에게로 걸어갔네 아아 신데렐라의 아침처럼 희디 흰 결혼의 환이 풀리고 내게는 한 짝의 유리구두도 없이 세상으로 가는 길마다 깊푸른 강이 넘쳤네 나는 견디었네 봉분( 封 墳 )속에서 아침이면 끊임없이 밥을 지었고 많은 날 엎드려 마루를 닦았네 마술이 풀린 생쥐들이 내 원고지에 지린 오줌을 눌 때까지 아이가 울면 나도 울고 아이가 아프면 나도 아프고 칭칭 감긴 관계엔 실핏줄이 돋아 하이얀 날개옷 낡아벌릴 때까지 나 결코 하늘로 떠오를 수 없었네 사랑의 도금은 덧업이 벗겨지고 관습의 누더기 우리를 덮었지 나는 갔었네 돌아가기엔 너무 먼 곳까지 자궁 속엔 박쥐가 날아다니고 가슴엔 쓸쓸한 홍살문 하나 세워질 때까지 나는 장승처럼 그저 노년의 바다에 잠기려 했었네 묻어 줄 아이 하나 남기고 가장 숭고한 어머니의 이름으로 소리없이 기울어지려는 배를 타고 있으려 했네 그러나 그 모두가 지난 일 날개털이 다 빠져도 새는 새 그 푸른 하늘을 꿈 속에서도 날개짓 하지 본능처럼 날아오르지 하늘에는 나의 별 반짝이고

17 가슴 속엔 아직 그대로인 벌판이 있어 바람결에도 나를 불렀네 [마당극 아구아지매 품바] 기획.제작 : 경남여성회 연출 : 자정임 출연 : 김경숙 장구 : 배진숙 음향 : 소리새벽 아구는 입이 가장 큰 고기를 말하며 이 지역 유명음식의 재료이다. 입이 큰 아구아지매 품바는 걸죽 한 입담으로 여성의 삶을 종횡무진 풍자한다. 장터 국밥집 주모 배 위에서 복상사해서 죽은 아비와 초례청서 처음 본 제 어머니의 혼인으로 태어난 아구아지매는 온갖 여성차별과 비하를 겪으면서 자라 시집을 간다. 그는 오직 살림에만 용맹전진하다가 어느날 떨어지는 냄비에 마빡을 맞고 여성의 위대함을 자각한다. 마침내 온갖 여성차별의 현실을 깨닫고 대선에 출마 결심을 하는데... 이 작품의 제재는 취직으로서의 사랑없는 결혼, 그를 위해 살빼고 몸치장하다 젊음을 보내는 여성들, 이웃에는 전혀 관심도 없는 여성들의 의식, 남편 허락이 없으면 제 부모 모실 생각도 못하는 딸들, 직장에서의 성차별, 성폭행, 아내구타, 정치참여 등의 문제들이 해학과 농담 속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 작품은 여성운동의 현장에서 순발력있는 변환이 가능하며 칙칙한 문제들을 무겁지 않게 여성 대중 을 웃기면서 생각하게 되는 의도와 그를 담아내는 자유로운 형식을 가졌다. 함께 웃고 노래하는 중에 저절로 문제가 인식되는 1인 마당극, 경남여성회 회장인 장정임(시인)의 여 성문제 인식과 배우이며 샛별학교(방과후 아동학교)교장인 김경숙의 만능적 재능, 공동대표 배진숙의 장구 장단이 어우러져 즐겁고 의미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품바가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춤을 추며 무대로 들어온다) (춤과 노래) 얼~시구시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못난 내 새끼는 군대 가고 잘난 니 새끼는 유학 가네 사람 아래 사람 있고 남자 아래 여자 있네 (사설) 우리 오매, 철없는 열여섯 창원 땅에 시집와서 평생을 논일밭일 안 해 본일이 없고, 시엄씨는 네 요년, 시할매는 요 망할년, 남편은 이 빙신 축구 별별 욕을 묵어감서 그저 남편만 알고 살았다 카 이. 그래도 아들 못난다고 우리 아배 시장통 국밥집 여자를 보다(헐레벌떡) 복상사 해서 죽었는데 우리 오메가 초상청에서 서럽게 우는 기라.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영감 나도 데려가소~ 야야, 그 나물은 그래 무치는 기 아니래이. 아이고 아이고 날보고 저 새기들 데리고 어찌 살라고~ 고모 왔능교, 고추농사는 우쨌능교? 아이고 아이고 대고 아이고 대고~ 야야, 고모가 부조돈은 얼매 가졌왔더노? 아이고 아이고 영감~ 우리 오매, 안 웃기요? 요새 유식한 말로 하면 결혼의 내용은 없고 형식만 지킬라고 용 썼다~요런말 아니것소. 나는, 초례청서 처음 만난 아버지, 어머니가 돼지마냥 거시기 해 가지고 태어났는데,

18 태어날 때부터 쓸데없는 가스나 났다고 천대받으며 살다가 무식한 선생님들 한테서 여자는 시집이나 잘 가야 한다고 배우고온 일생을 남자 하나에 목매달고 살도록 키워졌다우. 그리하여, 점심 때는 혼자 찬밥 물 말아 먹고 애인도 없고 운전도 못하는 못난년 중의 못난년 김경숙. 그저 살림만 알고 남편만 아는 부녀도를 닦는 일에 용맹정진 중, 어느날 부엌에서 냄비가 우장창창 떨어져 내 마빡을 딱! 때리는 순간, 문득 하나의 깨우침을 얻었으니. 여자도 사람이다 거기 아지매는 와 그리 띨띨하게 쳐다 보능교? 뭐 자기는 진측부터 여자가 사람인 줄 알았응께 이자사 깨우친 내가 우습다카는 모양인데, 아이고 같잖타이. 사람이면 다 사람이가? 옷만 잘 차려 입으면 다가? 지 몸도 지 몸이 아이라 맨날 살 뺄라고 굶고 운동하고 약 묵고 처바르다 눈알 홀까닥 까고 죽어가능 기 사람이가? 남편이 허락 안하면 친정에 일이 있어도 못 가보고, 북한 아들이 굶어 죽는다 카고, 정신대로 끌려가 고향도 잊자뿌린 불쌍한 할매 위해 100원짜라 동전 하나 안 낸 기 어디 사람이가? 사람이가? 영국의 다이애난가 뭔가를 보더라고, 아 심야에 즈그 애인하고 차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했어도 평소에 사회봉사활동 하닝께 죽은 뒤에도 얼매나 대접을 받드노. 그냥 멋만 부리고 살았어 봐라 사람들이 그라는가. 우리만 같이 봐라 화냥년 소리 안 들었겠나? 아이고 이런 세상이 언제나 바뀌노? 각설하고 여자란 무엇인가? 내가 그 화두를 잡고 빨래하고 밥하기를 14년! 드디어 위대한 깨우침이 완성되었더라. 여자는 생명을 낳는 존재이니라 여자 무시하는 놈이 사람이면 파리는 새다 (노래와 춤) 아름다운 세상 말이 나온 김에 여자가 얼매나 억울하고 부당한 대접을 받는지 한 번 풀어 보꾸마. 갱상남도 삼천포 신용협동조합에 김두선이란 성실한 여성이 12년, 남자후배가 7년 6개월을 근무했는데, 두선이가 여자라꼬 4년 반이나 늦은 후배 김씨를 떡하니 과장으 로 진급을 시켰겠다. 여자로 태어난 게 죄라더냐. 두선이 화가 나서 노동부에 진정서를 내었더니, 회사서 두선이에게 사표내라 내라 괴롭히다 명예훼손, 근무성적불량, 위계질서파괴죄로 징계위원회를 열었더라. 어디 이런일이 한 두건인가. 두선이 안내고 버티고 있으니 살기가 참 말이 아니더라. 여자도 일하고 돈벌고 밥먹어야 산다, 이놈들아! (노래) 여자는 이게 웬 차별 / 직장에서는 절반에 가정에서는 공짜에 / 진급 때면 쫓아내네 이것이 평등세상이라 한단 말이여? 뉴스 진행도 남자앵커는 70파센트를 말씀하시고 여자앵커는 30파센트를 씨불린다야. 그리고 요새 쪼개 평등의식이 높아진다 싶으니께, 아이고 세상이 뒤집어졌네, 남자들 기죽어서 일 못하겠네 싸면서 난리를 치는데, 내가 사람답게 한번 살아볼라 카니 내가 마을화통이 터져 몬살겠네. (노래와 춤) 얼~시구시구 들어간다 / 성폭행이 들어간다 의붓딸이건 딸이건 / 제자이건 어린이건 성희롱에 성폭행 / 요리조리 더듬으며 / 성폭행범이 들어간다 눈깔 번뜩 번뜩이며 / 침을 질질 흘리면서 지하철이건 안방이건 / 성폭행범이 들어간다 얼~시구시구 들어간다 / 아내 구타범이 들어간다

19 기분 나쁘다고 때리고 / 기분 좋다고 때리고 애기 운다고 때리고 / 생일이라고 때리고 마누라 장모 죽이고 / 도망간 마누라 찾다가 / 처제 장인 죽이고 맞아 주는 소리가 나도 / 경찰은 법이 없다 미루고/ 이웃은 남일이라 미루고 (사설) 성폭행을 당하면 그 증거물, 휴지 한 장도 버리면 안 돼. 더럽다고 닦고 씻고 하지 말고, 그대로 병원에 가서 진단서 끊고, 경찰서 가서 고발을 해야지. 그냥 숨기니까 놈들이 자꾸 설친단 말여. 그라고, 가정폭력방지법이 통과가 됐는지 안됐는지 여기 아는 사람 있우? 아이고 그런 것 쯤은 알아야제. 여기 올 정도 되면 내가 안 두드려 맞는닥 이웃에서 맞는 거 모른척하지 말여! 마누라 때리는 놈은 동네 여자들이 모두 일어나서 쌔리 밟아뿌고, 다리 몽댕이를 뽈라뿌고, 거시기를 쫙쫙 잡아 땡겨서 오금을 못 쓰게 해야혀. 그래 놓고 우리는 죄다 유치장에서 쉬는 거여. 그러면 밥해 내라고 온 가족이 경찰서로 달려들텐데 누가 이기겄어. 난리 한번 날끼다. 즈그들이 여자를 그리 업신여기고 온전하길 바라는가? 여자가 일어나면 무서우니께 여자를 묶어둘라고 법을 만들고 엉터리 교육을 해왔제. 여성이 한 번 큰 일을 내뻐려. 한 번 보여 주자고. 에이 내친 김에 내가 대선에 한 번 나와 버려? 나는 적어도 거짓말은 안하니께. 내가 대통령이 되면 여자들은 모두 비서실, 장관, 국무총리로 임명할 거여. 그라면 남자들이 성차별 한다고 난리겄제. 아이고, 그 때 모른척하고 축하 파티 때 이런 춤을 출까 하는디 한번 볼티여? (신나게 춤추며 돌아다닌다) 여자가 / 인간답게 / 사는 사회를 / 우리 힘으로 / 만들어 보자구요~ 충북여성민우회 한우리 주부 연극단 작성 : 충북여성민우회 최문 성미 사무국장 1. 한우리 주부 연극단이 있기까지 청주시에 위치하고 있는 충북여성민우회는 89년 5월에 창립한 이래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해오면서 주 부 조직화의 필요성을 절감하였다. 그래서 93년에 처음으로, 생활속에서 느끼는 주부들의 제반 관심 사에 기초해 여성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자 주부를 대상으로 [깨어있는 여성을 위한 제1기 주부 교실]이란 교양강좌를 개최하였다. [주부교실]은 93년 5월 18일부터 6월 22일까지 약 한달간 진행되 었는데 이 때 [주부교실]강좌에 참여했던 수강생 중 일부가 회원으로 가입하여 활동하던 중 중 평소 글쓰기와 연극에 관심이 있던 30대 여성 7-8명을 중심으로 93년 7월 주부문예극반 이란 소모임을 만들게 되어 현재의 한우리 주부연극단 에 이르게 되었다. 2. 활동내용 93년 7월에 소모임으로 시작된 주부문예연극반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초기에는 글 쓰기와 연 극 두 가지를 다 해보고자 시도하였다. 30대의 주부회원들과 연극실기 도우미(본 회 실무자) 1명으로 구성되었던 주부문예연극반 은 초창기에는 연극 연습에 소요하는 시간보다는 한달에 2-4번 정기 모음을 가지고 다양한 문화활동(연극, 영화관람, 독서토론, 방송프로그램, 모니터, 산행, 노래부르 기)과 여성문제에 대한 학습( 땅에서 하늘의 절반으로 란 교재를 채택하여 공부) 및 대본 읽기, 연 극 실기 공부등을 주로 하였다. 활동내용은 주로 주부들의 일상에서 소재를 찾아내어 소모임 구성원들의 토론을 거쳐 대본의 기본틀 을 만들고 한명이 대본을 대표집필하여 완성하면 그것을 가지고 연극 연습을 하는 방식이었다. 생활 속에서의 여성문제를 회원들의 생활경험과 자신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담아내야 했기 때문에 초기에는 공동창작의 과정을 필히 거쳤었다. 그당시 연극반 회원들은 민우회의 회원으로 가입하기 전 주부교실 강좌에서 여성문제가 바로 자신의 문제들임을 뼈아프게 자각한 경험이 있었다. 때문에 모임에서 자신 에 대한 소개를 자세하게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고단함과 고통을 나누고 서로 부둥

20 켜안고 울기도 하면서 아주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회원들간에 주고받는 대화 중에 바로 그러한 표현이 반여성적인 발언이다 라는 충고를 서슴없이 하면서 서로의 언어표 현과 행동을 상호비판하기도 하는 등 뜻을 같이한 동지의 관계이기도 하였다. 그렇게 서너 차례의 모임을 가지면서 가정 내에서 여성의 위치, 자녀문제, 가사노동, 부부간의 애정 문제 등을 다룬 연극을 공연해 보기로 하고 대본을 준비하였다. 한편 글쓰기 보다는 연극을 중심으로 하기로 하고 소모임 명칭을 주부 연극반으로 바꾸었다. 처음으로 연극을 준비하기 시작하던 시기에 는, 작가 이경자씨의 소설 [엄마의 직업]을 한 회원이 대표로 각색해 온 것을 토대로 하여 회원 각자 다시 자신의 입장에서 완결된 이야기를 써 와서 토론하명서 연극대본을 수정해 나갔다. 연극대본 수 정 중간중간 모임에서는 이르걸진 우리사회의 성이야기를 다룬 비디오 [굴레를 벗고서]를 토론하기도 했고 연극반의 운영문제와 방향설정을 위해 연극반 이대로 좋은가 를 논의하기도 했다. 그것은 연 극반이 좀 더 보람있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생동감 있는 여성들(주부)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 램때문이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극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몸짓과 호흡법 등에 대한 강의도 받아가면 서 연극연습을 해 나갔다. 그러던 중 연극연습이 완결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최초로 공연요청을 받았 다. 93년 12월 주부연극반은 충북대 학생들의 초청으로 여성문제 연극공연을 하게 되었다. 연극반 회 원들은 연극반이 만들어 진 지 반년만에 93년 12월 사실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한 상태이긴 했 었지만 처음으로 엄마의 방 공연을 하였다. 그리고 94년, 충북여성민우회 총회에서 93년 12월에 했던 [엄마의 직업]을 좀 더 연습하여 회원들 앞 에서 멋있게 공연하였다. 9월에는 {청주시 살림, 주부의 손으로! 제1회 지역주부 한마당} 이라는 본 회 행사에서 우리도 할 수 있다구! 란 주제로 공연을 하였다. 11월에는 청주 YMCA가 주최한 {학부 모 한마당}에서 우리 아이 우리가 지킵시다 란 주제로 교육환경에 관한 내용을 무대에 올렸다. 95년도에는 주부 연극반 소모임 자체가 여성문화활동 단위로서 실천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상반기엔 내부 친선과 회원 확대에 주력을 하였고 하반기부터는 본 회공개행사속에서 연극공연을 하게 되었다. 5월에는 본 회가 여성상담전화(본 회 부설)와함께 주최하였던 가정의 달 기념 {가정 내 폭력 추방을 위한 공개 토론회}에서 세상은 내게 맨발로 오라고 하네 란 주제로 매맞는 여성의 고통을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실감나게 공연하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9월에 역시 본회와 여성상담전화 주최 로 {직장 내 성희롱 어떻게 볼것인가?} 토론회에서 미스 김의 하루 란 주제로 공연을 하였다. 또 11월에는 본 회가 주최한 {청주시 아파트 내 소형소각로에 대한 토론회}에서 쓰레기,여자들만의 몴 이라구요? 란 주제로 공연을 하였다. 연극반은 대다수 회원들이 사회적 노동에 참여하는 바쁜 조건 속에서도 내부 지도력(반장, 총무)의 성실성과 헌신성으로 연극반 자체 결속력과 활동력이 높았다. 96년,연극반 활동은 점차 깊이를 더해 상반기에 자체조직 강화를 위한 신입회원확대, 친목도모에 주 력하였다. 특히 본 회의 {책이있는 뜨락}이라는 여성도서실 개관과 함께 연극반 이금이 회원(동화작 가)의 도서출판기념회를 함께 주최하기도 하는등의 역량을 과시하였고 8월에는 청주지역 {평화통일 한마당}행사에서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 란 공연을 하기도 하였다. 또한 연극반 자체적으로 방송 출연, 고아원방문, 불우이웃돕기 성금 보내기 등의 다채로운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과정 에서 12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신입회원 교육도 하였다. 97년 연극반은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제1회 지역여성한마당}에서 나는 리모콘이 아니예요 란 주제로 공연, 1500여명의 청주 시민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실감나게 연기를 펼쳤다. 그리고 4월에는 청주시민의 날 기념 전야제에서 {딸놀이 마당극}공연을 하였다. 그동안은 촌극 형태로 많이 공연을 해 왔던 바 마당극 형태로 해 본 것은 처음이었다. {딸놀이 마당극}은 앞놀이 마당-길놀이, 살풀이, 딸놀이 마당-왜곡여성상 거리, 취업 여성거리, 전업 주부거리, 뒷풀이 마당-신명나는 무당굿 판 순으 로 공연되었다. {딸놀이 마당극} 공연 때 길놀이와 마당극의 흐름을 잡아주는 풍물을 다른 단체에 부 탁을 하였었는데 공연 이 후 연극반 내부적으로 직접 풍물을 배우자는 논의가 있어 그 이후 연극반 자체적으로 풍물 강습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 그동안은 여성미우회에서 하는 토론회나 행사중의 하나로 공연을 주로 해 왔던 바딸놀이 마당극은 비록 전문극단이 아닌아마추어이긴 하였지만 연극반 자체적으로 독자적인 공연을 하였다는 점에서 놀라운 성과였다. 그만큼 연극반의 역량이 커졌다는 것 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었다. 딸놀이 마당극 공연때는 공연을 앞둔 거의 마지막 한달동안은 도시락을

21 각자 싸오고 거의 매일 모이다시피 하면서 맹연습을 하였다. 또한 딸놀이 마당극을 계기로 지역언론 을 통해 주부 연극반이 많이 홍보되었다. 그래서 신입회원을 보다 많이 확보하게 되어 연극반이라는 명칭의 소모임으로 있기에는 회원수가 많아 명칭을 주부연극반 에서 한우리 주부연극단 으로 바꾸게 되다. 그리고 내부적으로 1기, 2기로 나누어 보다 체계적인 회원관리를 하게 되었다. 딸놀이 마당극 연출은 충북 민족예술인 총연합(사)에서 일하는 연극인 한분이 도와 주었고 본 회 실무자 1인 이 조연출을 맡아 소품관리, 음향, 의상 등 제반 실무를 맡았다. 충북여성민우회 한우리 주부 연극단 공연 활동 1993년 7월 주부문예연극반으로 소모임 시작 1993년 12월 엄마의 직업 공연 -[울림] 창립 기념식 초청공연 (장소 : 충북대학교 학생회관) 1994년 2월 엄마의 직업 공연 - 충북여성민우회 정기총회 (장소 : 두레마을) 1994년 5월 세상은 내게 맨발로 오라고 하네 - 5월 가정의 달 기념 [가정내 폭력 추방을 위한 공개토론회]공연 (장소 충북아트홀) 1994년 9월 우리도 할 수 있다구! [지역 주부 한마당]공연 (장소 충북아트홀) 1994년 11월 우리 아이, 우리가 지킵니다 -[학부모 한마당]초청공연(장소 청주YMCA 3층) 1995년 9월 미스김의 하루 -[직장내 성희롱 어떻게 볼 것인가?]토론회 연극공연 (장소 충북아트홀) 1995년 11월 쓰레기, 여자들만의 몫이라구요? -[청주시 아프트내 소형 소각로에 대한 공개토론회] 촌극공연 (장소 흥덕신용협동조합 2층 강당) 1996년 8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 -[지역통일가요제]촌극공연 (장소 중앙공원) 1997년 3월 나는 리모콘이 아니에요 -[제1회 지역여성 한마당] 연극공연 (장소 청주시민회관) 1997년 4월 딸놀이마당 -[청주시민의 날 기념]연극공연 (장소 철당간) 1997년 9월 여성문화활동 사례발표회 - 딸놀이 마당극 공연(한국여성개발원 주최) 1997년 10월 제1회 여성유권자한마당 공연 예정 - 투표용지는 상품권이 아니야! 1997년 11월 전국주부연극제 참가 예정 3. 성과 충북여성민우회의 주부문예연극반 에서 출발했던 한우리 주부연극단 은 이제 활동 5년째를 맞 고 있다. 그동안 여성문제에 대한 기본이해와 함께 늘 현장에서 살아있는 여성문제를 끌어내어 극화 해 보려는 의지를 갖고 공연을 해왔다. 따라서 활동 5년째를 맞고 있는 지금은 연극에 대한 꿈과 소 망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키워나가려는 연극 소모임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라고 한다 면 평상시 자신의 문제를 비롯하여 여성문제에 대한 공부와 함께 토론을 꾸준히 해 나감으로써 여성 문제를 내면화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갔다는 점,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공동창 작의 과정을 거쳐 가다듬어 여성문제를 극화하여 보여주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부(전업,취업)들이 아마추어 배우들이지만 집안 살림과 바쁜 사회적 노동속에서 도 시간을 쪼개 자기 개발을 해나가고 충북여성민우회의 든든한 주부회원들로써 결속력을 갖고 민우 회에서 해 나가는 사업과 궤를 같이하여 여성운동을 풀어왔다는 점이 큰 성과였다. 공연내용도 다양했다. 환경문제, 지역의정, 교육문제, 직장내 성희롱문제, 가정폭력, 전업주부의 자 기정체성확인에 관한 내용, 통일문제 등으로 제반 여성문제와 사회문제를 가지고 공연을 해왔다. 본 회 주부연극단 회원들의 희망은 명석만 깔아 놓으면 언제 어느 때든지 촌극 하나쯤은 거뜬하게 해 낼

22 수 있는 역량을 가지게 되었다. 그동안 전통적 가부장제 사회에서 무시 또는 부인 되어왔거나 억압 되어온 여성개개인의 표현 욕구를 자극하고, 자신의 삶을 연극이라는 문화활동을 통해 다시 체험해 보고, 더 나아가서 객관화시켜 봄으로써 삶의 주체로서의 자신을 회복하고 여성으로서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즐거움을 찾게 되었고 본 회의 활동과 지역에서의 인지도 제고에도 많은 기여를 하였다. 4. 향후 전망 여성문화소모임이 여성들로 구성된 문화모임이라는 차원을 넘어서서 여성들이 모여 여성의 문제를 문 화적으로 풀어나가려는 개념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견지에서 볼때 충북여성민우회의 한우리 연극 단 은 앞으로 좀 더 경륜을 쌓아간다면 여성연극 문화집단으로 아주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앞으로 해 나가야 할 과제도 많다. 연극기초이론이나 연극실기능력(연기, 대사 전달법, 조명, 분장, 의상, 소품, 안무, 음악등)도 꾸준히 갖추어 나가야 하고 여성문제에 대한 이해도 한차원씩 계 속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보다 안정적으로 공연을 할 수 있는 재정확보 문제, 조직운영등의 문제 등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번에 한국여성개발원에서 일본의 핸섬우면 네트워크 와 공연을 함께 하고 여성문화 활동의 경험을 함께 나누게 된 점에 대해 지역의 언론에서 본 회 한우리 주부 연극단에 대해 또 다른 차원의 민간문화교류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를 하고 있고 연극단 회원들 자신도 상당한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97년 10월에는 {여성유권자 한마당}에서 투표용지는 상품권이 아니야 란 주제로 공연을 할 예정이며 또 11월에는{전국주부연극제}에 참가하여 활동무대를 보다 넓힐 계획도 갖고 있다. 향후 한우리주부연극단은 내부에 풍물반이 생겨날 전망이 있으며 97년 12월에는 그동안 다양한 주제 로 공연을 해왔던 기록들을 취합해 대본집 발간과 함께 한우리주부연극단 활동의 역사가 기록으로 남 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대본집이 발간되면 전국의 여성단체에도 보내 기간의 활동을 홍보하 고 여성문화활동의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여성의 삶을 연극이라는 문화활동을 통해 표현하고 경험해 봄으로써 여성문제를 객관화 해보고자 활 동을 하고 있는 충북여성민우회 한우리주부연극단 은 지역에서 여성문제의식을 확산시키고 남녀평 등사회의 실현을 위해 여성의 삶과 고민을 다룬 작품들을 열심히 무대에 올릴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주제도다양하게 하여 활발한 활동을 펼침으로써 사회의 각종 현안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문화 조류를 형성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비록 경륜은 짧고 아직까진 주부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모임을 하고 주머니 돈을 털어 식사나 차비 등을 직접 해결하는 아마추어 극단이긴이긴 하지만 회원들이 충분히 성숙해 나갈 토대를 마련하고 있 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충북여성민우회 한우리 연극단은 여성문제를 가지고 극화한다는 자부심을 가 지고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이다. 한우리 주부연극단 회원소개 극본 : 최미애(충북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연출 : 신주연 예쁜 딸아이와 이국적으로 생긴 남편이 있고 한우리 극단 연출을 맡게 되어서 짐이 무거워요. 그렇지 만 최선을 다해야죠. 건강한 몸매, 그러나 춤은 자신 있어요. 무당 : 우영순 무당으로 출연하자만 너무도 이역할에 만족을 느낀다. 일이 있어 바쁘긴 하지만 너무나도 즐겁고 행 복한 연극이 있기에 바쁘다. 잡색1 매파 : 김정순 나이 41세의 내숭쟁이죠. 외향적이고 싶어서 연극을 한답니다. 얌전해 보이지만 내안의 끼는 어쩔 수 없는 것. 그래서 지금 즐겁습니다. 잡색2 : 조복순 45세의 가정주부예요. 이나이에 연극이 없다면? 즐겁고 알찬 이시간들을 갖게 해준 우리 연극단에 감 사해요. 잡색3 : 백영자

23 1남 2녀의 자녀, 남편과 함께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평소 연극에 관심이 있고 좋아하던 차에 한 우리 연극반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독특한 성격과 남의 흉내를 잘 낸다. 잡색4 : 이정화 한우리 연극단에 참여한 것이 오래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잡색4의 역할을 맡게 되어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연극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지만 그래도 즐겁습니다. 잡색5 : 연민영 올해로 서른살이 된 남편과 딸들이 있습니다. 우연히 여민회 임원중 한분을 알게 되어 주부연극반에 오게 되었습니다. 연극을 시작한 것을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한국의 많은 여성들의 아픔을 간접적으 로 체험하며, 또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잡색6 : 변명회 두아들의 어머니지만 이극에선 주인공. 딸의 역할이 부담스러지만 열심히 노력하죠. 예쁜 공주라니 다. 아버지 : 봉하만 자식은 1남 3녀. 동네에서는 통장으로 늘 바쁘게 사는 나. 남편과 아이들은 언제나 내편이며 든든한 힘이죠. 그래서 그들에게 늘 감사해요. 시험관, 남편 : 신현자 볼링과 태권도, 뭐든지 운동이라면 다할 수 있는 여자. 그래서 더욱 화끈한 여자. 남자역할만 도맡아 하는 여자예요. 어머니, 영노 : 정영희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탓으로 사람들에게 항상 둘러싸여 생활한답니다. 그들의 모든 사연들이 연극을 하는데에 도움이 되죠. 엄앵두 : 이금이 청원군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아이들의 세계를 따뜻하게 그려내는 동화를 쓴다. 바쁜 생활이지만 연극 반 활동만큼은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장구 : 방복미 여성민우회 한우리 연극단에 가입하게 된 것과 이번 연극에 장구로 참여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신명 나게 가락을 치는 일이 바로 내일. 북 : 노재조 그동안 취미로 이것 저것 해보았으나 우리 악기 만큼 신명나는 것도 없는 것 같아요. 묵은 체중이 확 풀립니다. 조명 : 박미영 충북여성민우회 한우리 연극단과 인연을 맺어 작은 힘이나마 함께 할 수 있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 다. 의상 : 엄정희 회사생활 하는 남편과 6살, 3살된 딸과 함께 살고 있는 31세의 전업주부이다. 조연출 : 한정현 충북여성민우회 실무자 핸섬우먼 네트워크-네트워크가 지역을 바꾼다. 작성 : (니이자)핸섬우먼네트워크 內 田 子 (우치다 노리코) 나는 (사이타마)현 남부 니이자시(인구 약 14만)에서 사회교육 일을 한 지 23년이 되었습니다. 그 대부분 기간을 공민관에서 사회교육주사로서 일해 왔습니다. 일의 주된 내용은 주민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것인데 특히 1975년 국제부인의 해 이후 여성문제 학습에 힘을 기울여 왔습니다. 또, 개인 적으로도 남녀평등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평생의 일(라이프 워크)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시민 활동도 계속해 왔습니다. 1992년, 여성문제학습그룹 [니이자 일하는 여성의 모임]이 중심이 되어 [니이자 핸섬우먼 네트워크] (이하 핸섬우먼 네트)를 조직, 문부성의 위촉을 받아 [여성을 위한 사회참여지원 특별추진사업]을 했

24 습니다. 위촉사업 기간은 1년간이었는데, 많은 시민들에게 남녀평등의 중요성을 부각시킬 수 있었고 또 행정에도 커다란 자극을 줄수 있었습니다. [핸섬우먼 네트]활동과 멤버 개개인의 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니이자시를 서서히 바꿔, 남녀평등사회를 향하여 지역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 습니다. 여기에서는 지역을 바꾼 네트워크 사례로서 [핸섬우먼 네트]활동과 그 중에서도 특히 퍼포먼스에 대 해 보고하겠습니다. 1. [핸섬우먼 네트]의 활동 (1) [핸섬우먼 네트]를 결성한 계기는 여성들의 분노 니이자시에서는 시민의 학습요망에 근거하여 학습강좌를 개최해 왔습니다. 특히, 여성문제 학습강좌 는 시내에 있는 공민관 8곳 중 7곳에서 년중 13개 사업을 개최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업을 공모를 통해 구성한 시민기획준비회에서 기획합니다. 그런데 1992년 1월, 니이자시공민관에서 11년간 계속된 [일하는 여성의 강좌]가 다음해부터는 없어질 것 같다는 정보가 자주 그룹 [니이자 일하는 여성의 모임](이하[일하는 모임])에 흘러 들어왔습니다. 이유는 전년 4월에 부임한 관장이 [강좌에 참가하는 사람이 20명 전후로 적을 뿐만 아니라 장기간 실 시해 왔기 때문에 니이자시공민관에서 담당할 역할은 다 했다. 다른 공민관에서도 같은 강좌를 열고 있으니 여기에서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일하는 여성의 강좌]는 그 때 그 때 화제가 되는 여성문제를 화두로 삼어 꽤나 독특하다고, 시민 뿐만이 아니라 현 안팎에서 주목받아 칸토우지방 주변과 멀리 훗카이도우에서도 시찰하러 왔습니다. 강좌는 해마다 강좌실시 반년 정도 전에 공개모집해서 구성한 [일하는 여성의 강좌 기획준비회]에서 기획하고, [일하는 회]멤버도 여럿 참가하고 있었습니다. [일하는 회]에서는 강좌가 폐강될지도 모른다는 애기를 듣고 대단히 놀랐고, 이는 시민이 학습할 권 리를 빼앗는 행위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 즉시 관장과 교육위원회가 취한 태도에 대해 따져물었습니다. 나는 그 당시 중앙공민관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일하는 회] 멤버이기도 했고 한사람의 시민으로 니 아자시공민관 기획준비회에도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교육위원회로 부터도 [일하는 회]멤버로부터도 이 일을 어떻게 바로 잡을까 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나는 니이자시공민관장에게 지금까지 니이자시 사회교육이 중요하게 쌓아 올린 주민이 주체가 되는 사회교육의 바탕을 덮어버리고 향후 추진방법에 도 관계되는 중대한 문제이니까 다시 생각해 바로잡아줄 것을 당시 중앙공민관장과 함께 설득했습니 다. 또, [일하는 회] 멤버에게, 시민의 학습권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과 스스로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이상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을 전했습니다. 멤버중에는 이 일로 소동을 일 으키면 내가 교육위원회의 직원이니까 입장이 곤란해지는 것은 아닐까 하고 조금 걱정했던 분들도 있 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사회교육현장으로부터 다른 곳으로 인사이동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투쟁을 한 적도 있고, 권리를 침해받을 경우 분명하게 주장해 온 사람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에도 내 생각을 전하니 [일하는 회]는 주저없이 목소리를 냈습니다. 한편, 이 일은 시의회의 일반질문 때에도 제기되어, 교육위원회는 답변을 해야만 했습니다. 바로 그 무렵, 문부성이 지역 여성단체 사업을 지원하는 위촉금을 주는 제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공민관이 안되면 문부성이 있지 라는 가벼운 기분으로, [일하는 회]가 여성문제를 이해할 만한 공 민관 학습그룹에 권유하여 [핸섬우먼 네트]를 조직했습니다. 사무국은 [일하는 회]에, 문부성과 현 교육위원회와의 창구는 내가 근무하는 중앙공민관에 두고 내가 담당자가 되었습니다. 이 무렵 [일하는 회]는 시 교육위원회에 [일하는 여성의 강좌]를 부활시키라고 수차례 의사표시를 했 고, 또한 문부성 위촉사업을 신청하기 위해 필요한 시 교육위원회의 추천을 받는 것을 시민의 당연한 권리로서 끝까지 해냈습니다. [핸섬우먼 네트] 조직을 굳건하게 하고 문부성에 제출할 신청서류를 만들면서 1,2월을 분주하게 보내 고 3월 초에 [핸섬우먼 네트] 사업은 현 교육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드디어 문부성에 신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후 곧 교육장이 시의회에서 [예년대로 일하는 여성의 강좌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검토 하겠다]고 답변해 문제는 종결되었습니다. 여성의 노여움이 커다란 벽을 돌파한 것이었습니다. 이 사

25 건은, 학습주체는 주민이라는 것을 교육위원회도 시민도 재확인한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일하는 회]멤버가 [목표는 달성했다.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5월에는 설마했던 문부성 위 촉사업도 결정되었습니다. 그 때 멤버들의 솔직한 심정은 [기쁘다. 하지만 큰일났다. 과연 이 사업을 해 낼 수 있을까]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걸어온 싸움에서 이겼다는 기세도 있어 [이것을 해내지 못하면 여자는 끝이다. 여자는 할 수 있다.]라는 의견이 대세를 차지해 전력을 다해 매달렸습니다. (2) [핸섬우먼 네트]를 만들어 낸 원동력은 [학습] 여자의 노여움이 폭발해서 결성된 [핸섬우먼 네트]. 그러나 위촉사업은 노여움만으로 할 수 있는 것 은 아니었습니다. 백명을 넘는 오합지졸의 큰 살림은 의견이 엇갈려 공증분해될 것 같은 때도 여러차 례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대처한 것은 사무국인 [일하는 회]였습니다. 그 때까지 11년이라는 긴 시 간을 여성문제에 대해 학습을 거듭해 여성문제는 여성의 기본적 인권에 관한 문제 일본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남녀평등의 실현은 일본 전체에서 실현시켜 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 학습해서 얻은 것을 지역으로 넓혀가는 일이 확실하게 남녀평등사회로 다가가는 길 이라고 명확히 자리매김한 것이 여러 가지 문제를 넘어서 이 사업을 달성한 힘이 되었습니다. [핸섬우먼 네트]활동을 뒷받침하고, 1 년간의 사업을 해 낼 수 있게 한 원동력은 여성문제에 대해 꾸준히 계속한 [학습]에 있었다고 생각합 니다. (3) [니이자 핸섬우먼 네트]사업과 동료들 핸섬우먼네트는 16개 그룹과 개인, 합쳐서 106명이 참여했습니다. 여성문제를 테마로 활동하고 있던 그룹은 다섯 개였습니다. 너머지는 문화랑 복지를 테마로 한 그룹 으로 여성문제에 대해서는 [약간 들은 적은 있다]든가 [나하고는 관계없는 것은 아닐지], [어려운 것 같다]는 등 세간의 일반적인 반응과 꼭 같았습니다. 단지 무대에 서는 일과 책만들기에 관심이 있어 관계했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랬던 것이 1년 사업을 끝냈을 때에는 [여성문제란 것, 관심을 가지 고 바라보면 어디에나 있네요]하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여성문제에 관심이 없는 사람 들과 차분히 관계하면서 남녀평등의식이 확실하게 퍼져나가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1[일하는 여성의 핸섬우먼 쎄미나]개설 시에서는 해마다 일하는 여성을 위해 야간에 아이들을 봐주는 조건으로 강좌를 개최했습니다만, 당시 이러한 기획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일로 문부성 위촉사업 결정에 핵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쎄미나 에서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을 발굴하여 강사로 세우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수강자 는 대학생부터 60대 까지 남성 3명을 포함하여 65명이 참석했습니다. 젊은 엄마들도 많이 참석했고 젖먹이 열 셋을 돌보아 주었습니다. 2[니이자여성 서포트 북 93]발행 이 책은 니이자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이 더욱 빛을 발하며 살아가기 위해서 여러 국면에서 부딪히는 고민 이나 망설임 을 강력하게 서포트하는 정보지로서 여성문제를 알기 쉽게 해설한 기사를 넣 어 A5판으로 125페이지, 1500부를 제작했습니다. 인쇄 제본하는 것만 빼고 전부 손으로 만든 것입니 다. 취급한 테마는, 아래의 7항목입니다. * 여성의 라이프 플랜 * 여성의 마음과 몸 * 일하는 여성들 * 자녀양육=부모성장 * 기운이 나는 삶 * 여자와 배움 * 니이자의 자연과 환경 3[니이자 여자들의 훼스티발 93]개최 [핸섬우먼 네트]에서는 이 훼스티발 사업이 니이자 시민에게 남녀평등을 부각시킬수 있는 제일 효과 적인 사업이라고 생각해서 오랫동안 준비했습니다. 이 사업은 102명의 스탭과 캐스트가 관계했습니다. 훼스티발의 주행사는 창작뮤지컬 [뱀파이어 쇼크]

26 입니다. 여성문제를 자각하고 자신의 처지를 바꾸고 싶지만 그 한발을 내딛지 못하는 여자들이 훼미 니스트인 뱀파이어(흡혈귀)에게 물어뜯긴 뒤 힘을 얻어 동료를 늘리고 남자를 바꾸고 사회를 바꾼다 는 이야기인데, 각본, 연출, 음악, 대소도구, 의상 등 전체를 손수 창작한 작품입니다. 일하는 여성 이 많았기 때문에 모임은 토,일 아니면 평일 밤 7시부터 11시경 까지, 종반에는 한밤중까지 모인적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각본이 완성된 9월부터 그 다음해 1월 까지 5개월동안 연습과 회의가 70회를 넘 었으니 거의 이틀에 1번 꼴로 활동한 셈입니다. 훼스티발 당일은 신문, TV, 라디오 등에도 소개되었는데 공연장인 시민회관은 시장, 교육장을 비롯, 9백명 이상의 관객으로 메워졌습니다. 결과는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풋내기들도 열심히 하면 자기 나름대로 표현할 수 있고 보 는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본래 가지고 있던 표현력을 몸소 표출 해 낸 것에 출연자 자신이 크게 감동했습니다. 백명 이상의 스탭과 천명 이상의 시민이 참가한 [핸섬우먼 네트]의 기획은 여성문제는 일부 관심있는 사람들의 문제라는 소수파로서의 이미지를 벗고 지역모두의 문제로서 시민뿐만 아니라 행정까지도 인 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성문제를 밝고 즐겁게, 남성들도 알기 쉽게 표현한 생전에 한 번 뿐인 뮤지칼이었는데, 공연 비디 오는 전국 자치체나 여성단체, 대학등 50여 곳에서 신청이 들어왔고 여성문제 참고자료로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전에 1번이라고 생각한 퍼포먼스였는데, 그 후 각지에서 공연 요청이 잇달아 오 오사카나 시코쿠, 큐우슈우까지 공연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2. 느슨한 네트워크의 힘 이렇게 우리들의 공연이 효과를 발휘한 이유의 하나는 네트워크에서 기획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 다. 네트워크는 종적 상하 관계로 연결된 것이 아니고 개인이나 그룹이 추구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 해서 대등한 입장에서 횡적으로 연대하고 활동하는 것입니다. [핸섬우먼 네트]에 관계한 16 그룹은 평소에 각각의 테마, 예를 들어 연극, 댄스, 현대시, 장애자문제 등에 대해 활동하고 있습니다만, 이 번처럼 [남녀평등사회 실현]이라는 점에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에는 각자가 평소에 가꾸어온 학 습, 연구하는 힘이랑 서로 존중하면서 일을 추진해 가는 힘이 발휘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퍼포먼스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각본쓰기와 작사는 여성문제를 학습해온 그룹이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대사로 살려, 시민극단이나 어린이극장등 연극에 관심있는 그룹은 연기자로서, 시민교향악단원과 초등학교 음악교사는 음만들기와 음향을, 댄스그룹의 지도자는 안무담당자로서 각각의 힘을 보탰습니다. 물론 격론을 하며 서로 부딪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사무국인 [일하는 회]가 가닥을 잡아 서 관계를 깨뜨리는 일 없이 논의를 발전시켜 하나로 모아갔습니다. 이것을 해낸 것은 여성문제에 대 한 각각의 사고나 생각의 차이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드나듦이 자유로운 느슨한 네트워크의 형태 를 유지하면서 남녀평등을 지역에 넒혀가기 위한 이 사업을 수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네트워크안에 심 었던 점과 여성은 할 수 있다는 신뢰감이 네트워크 밑바닥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3. 퍼포먼스(표현)는 우리들을 힘있게 한다. 퍼포먼스를 하자고 결정한 계기는 단순한 것이었습니다. 문부성 위촉사업 보고회에서 니이가타시 여 성단체가 전년도에 기획한 뮤지칼풍 퍼포먼스를 보면서, [일하는 회]가 시 교육위원회와 싸우고 있던 대이기도 했으므로 [이 정도라면 우리들도 할 수 있어. 재밌을 것 같으니까 해보자.]라는 무모한 판 단으로 결정했던 것입니다. 막상 시작하고 나서 발견한 것이 아주 많았습니다. 여성이 평소 생활속에서 느끼는 차별이나 개운치 않은 떨떠름한 감정을 문장으로 써보고 소리내어 연기하거나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관객에게 보이기 위한 연기연습이라기 보다 자기자신의 생각을 대사로 바꿔 반복해서 자신에게 들려주는 것같이 되어 [아, 나는 정말로 이렇게 느끼고 있었던 거야]라고 자기확인을 할 수 있었고 몸안에 건강한 기운이 흘러넘쳐 떨떠름한 기분을 떨구어 버릴 정도의 사아쾌감, 해방감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연극이나 롤 플레이(역할극)로 마음을 치료하는 O샵이 있습니다만, 우리들의 퍼포먼스에서도 자신의 기분을 표현 하는 것으로 마음이 가벼워지고 건강함이 솟는다는 멤버들의 소리를 자주 들었습니다. 또 네트워크 참가자중 여성문제에 관심이 없었던, 여성차별이 있다든가 자신도 차별받고 있다는 사실

27 을 생각도 하지 않았던 주부 몇 명은, 일하는 주부들이 이를 끝내고 급하게 가족의 저녁을 만들고 자 신은 먹을 틈 조차 없는 데도 기쁘게 연습에 나서는 것이 처음에는 아주 이상하게 여겨졌다고 합니 다. 여성이 일한다는 것은 대단해서 집안일과 아이 키우는 일에 충실하고도 퍼포먼스에 관계할 여유 따위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피곤함을 보이지 않고 어떤 이는 피곤하니까 리후레쉬하기 위해 왔다는 사람도 있어 그 기분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이 다른 사람 들과 처음으로 만나 퍼포먼스 연습을 함께 하면서 보다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 사람들이 박 력있게 활동하는 것을 보고 컬쳐쇼크를 받았다고 나중에 말해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상황의 여 성들과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퍼포먼스(표현)는 여성동지가 만나는 장, 연대의 장을 넓히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습니다. 또 퍼포먼스를 함으로써 자신의 삶의 방식이나 사고 방식을 바꾸는 계기로 삼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여성차별을 호소하는 대사 하나하나가 이제까지 자신이 살아온 삶의 방식을 되묻는 것이어서 처음에 는 연습이 끝나고도 감정이 북받혀 눈물을 흘리고 술이라도 한잔 하지 않으면 잠을 청할 수 없었다는 사람이 연습을 거듭하면서 기분이 가라앉아 표정까지 밝아져 갔습니다. 괴로운 생각에서 빠져나와,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후에 말해 주었습니다. 또 남편과의 관계에서 느꼈던 불만과 의문에 대해 대사를 하는 기세로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람, 자립한 여성으로 변 해가는 연기를 되풀이 하는 중에 지금까지 남편이 해 온 방법이나 자신의 삶의 방식이 이상했다는 것 을 알고 이혼을 단행한 사람 등 퍼포먼스를 체험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창조해 낼 힘을 얻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4. 다시 지역으로 [핸섬우먼 네트]가 위촉사업을 받았던 무렵, 니이자시는 [여성행정추진 모델도시]로서 현에서 보조금 을 받고 있었습니다. 위촉사업을 1년만에 끝냈을 때 [여성행동풀랜]책정을 위한 시민 간담회를 만들 게 되었습니다. [핸섬우먼 네트]의 성공으로 기세를 떨치던 멤버들은 시에서 추천을 받아 위원공모에 응모해서 6명이 위원이 되었습니다. 또 여성문제 연구자와 여성문제 학습자가 7명 들어가 20명의 위 원 중 여성문제를 잘 이해하고 시민 실정을 잘 아는 위원이 7할 가까이나 되었습니다. 1년 후 단어 하나하나까지 시민의 손으로 쓴 [남녀평등행동플랜]이 책정되었습니다. 남녀평등이념을 내걸고 시민 과 시행정이 변화시켜야 할 것과 니이자시청이 모범이 되어 직장내 남녀평등을 추진할 것 등을 담은 이 플랜은 전국 각지에서 주목받아 자료요청이 쇄도했습니다. 플랜 책정 후 간담회위원이 중심이 되어 [니이자의 남녀평등을 실현하는 모임]을 결성, 플랜이 플랜 만으로 끝나지 않도록 추진상황을 점검하거나 부부별성을 포함한 민법개정 조기실현이나 고용기회균 등법 개정에 대해서 시의회에 진정하는 등 남녀평등을 향해서 적극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이와 같이 시민활동이나 목소리가 시에 전달된 것, 시의회가 남녀평등에 관해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 낸 것은 니이자시가 전국에서 앞장서서 직원들이 결혼전의 성을 사용하는 것을 인정하도록 영향을 끼 쳤습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이 있기에, 오늘날, 니이자시는 남녀평등이 활발히 행해진다고 다른 시 로부터 주목받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는 아직 시민 한사람 한사람, 행정의 구석구석까지 남녀평등이 침투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주변에서 인정받고 평가받는 것을 기반으로 니이자시가 점점 남녀 평등사회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 인근 시나 사이타마현 전체로 그리고 전국으로 영향을 미치기를 기 대하면서 [핸섬우먼 네트]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5. [핸섬우먼 네트]는 북경으로, 세계로 (1) 북경회의(제4회세계여성회의) 참가까지 1993년 3월에 위촉사업이 끝나고 [핸섬우먼 네트]는 8개 그룹과 개인으로 재편성하고 지금까지의 활 동을 계속해 가기로 했습니다. 위촉사업 종료직후부터 활동보고회의와 여성문제정보지에서 원고청탁이 잇달았고 高 시에서 그 곳 사람들과 퍼포먼스 조인트(합동)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국제 가족의 해를 테마로 만든 퍼포먼스 제2탄 [네트워크 가족]도 호응이 높아 동경과 사이타마 각지 여성행정이나 교육위원회, 여성단체, PTA, 장애자단체등에서 공연요청을 받고 2개월에 1번 정도 공연해 왔습니다. 그리고, 1995년, 지금까지의 활동을 바탕으로 세계인과 교류하고 정보를 나누고 싶어서 북경세계여성

28 회의에 참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0일간의 회의기간 내내 참가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직장 형편상 휴 가를 낼 수 없는 사람이랑 어린아이가 있는 멤버들은 어려웠고 결국 참가자는 4명이었습니다. 세계 여성들과 교류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효과적인 참가방법을 모두 모여 애기한 결과, 영어도 중국어도 제대로 못하는 우리들은 몸 으로 표현하는 퍼포먼스가 제일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금까지 4년간, 2개의 창작극을 본 많은 사람들이 여성문제, 차별문제가 아주 알기쉽게 표현되어 있 고 즐겁게 봤다고 감상을 말해 주었기에 분명히 북경에서도 세계인이 공감해 줄 것이라고, 퍼포먼 스는 세계의 공통어 라고 제멋대로 결정하고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눈이 돌아갈 정도로 바빴습니다. 북경회의에 맞춰서 퍼포먼스와 음악을 재구성하고 일 본어, 중국어, 영어자료와 포스타, 전단등을 합쳐서 2,500매를 작성했습니다. 위의 자료에 덧붙여 카세트데크, 소형테이프 데크, 카메라, 8미리비디오등의 기재, 의상, 스테이지 악, 소도구등을 대형 트렁크에 가득 채워넣고 유랑극단처럼 떠날 채비를 해서 1995년 8월 29일 북경 으로 출발했습니다. (2)길거리 퍼포먼스는 대호평 [핸섬우먼 네트]는 네가지 참가테마를 정했습니다. 1 일본 여성의 현장을 퍼포먼스로 세계의 여성들에게 알린다. 2 남녀평등을 부각시키는 퍼포머스의 힘을 확인한다. 3 여성의 시각으로 여성 자신이 창작하는 여성문화창조의 중요성을 전파한다. 4 퍼포먼스를 연기하는 것으로 임파워먼트 효과를 확인한다. 북경회의 NGO포럼 개회식부터 폐막식까지 10일 동안, 길거리 퍼포먼스를 8번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결정된 프로그램 이외에는 인정하지 않고 자유행동은 금지한다는 정보가 사전에 일본에 들어왔습니다. 또, 한 단체는 같은 테마로는 하나의 프로그램밖에 신청할 수 없게 되어 있었기 때문 에 길거리 퍼포먼스는 현지에 가서 상황을 보면서 게릴라식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개회식날 회장을 조사, 겨우겨우 자유롭게 사용할만한 퍼레이드 에리어를 한군데 발견했습니다. 조속히 다음날부터 길 거리 퍼포먼스를 시작했습니다. 첫날 1-2회째까지는 눈길이 예리한 중국남성이 동정을 살피러 오기도 하고 자료를 조사하기도 해서 조심스러웠지만 회수를 거듭함에 따라 배짱좋게 차츰 사람들이 가득 모 여드는 곳으로 회장을 옮겼습니다. 일본어로 노래하고 춤추는 퍼포먼스지만 각국의 여성, 남성들이 때마다 50명 정도 모여 영역, 중국어역 자료를 한손에 들고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공감해 주었습니 다. 일본 사람들도 [북경에 와서 최대의 수확]이라든가 [일본 여성이 열심히 하고 있어 기쁘다]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또, 외국 매스컴의 취재도 많았는데, 북경 텔레비전 뉴스에도 우리들의 퍼포먼스 모습이 방영되었습니다. 아르헨티나 여성은 [노래가 멋지다. 꼭 테이프를 사고 싶다.]라고 했고 여러 나라 사람들이 [Great!] [Excellent!]를 외치며 꽉 껴안아 주었고 다른 회장에서 스쳐지나갈 때 [뱀 파이어 그룹!]하며 환호를 보내주는 등 반향이 있었습니다. 역시 퍼포먼스는 세계의 공통어 였습 니다. (3)웍샵도 순조롭게 9월 5일은 [Expression by Women(여성들의 표현)]이라는 O샵을 극단 [리리스아시]와 조인트로 개최했 습니다. 세계각국 여성들이 150명 가까이 참석했습니다. 새로운 가족을 묘사한 희극 [네트워크 가족] 의 비디오 상영과 [뱀파이어 쇼크]를 공연하려고 했으나 비디오 상태가 나빠서 [네트워크 가족]은 상 영하지 못했고 통역을 거친 보고라서 내용이 잘 전달되었는지 불안하기도 했습니다만, 한국, 아메리 카, 캐나다, 인도, 일본 사람들이 [캘리포니아에도 시민이 사회문제를 극으로 만들어 지역에서 공연 하고 있다] [일본어는 모르지만 언어를 초월해서 전달되는 것이 있었다] [뉴저지주 라토가대학에서 공연해 달라] [표현력이 있고 스피드가 빨라 즐겁다] 코믹한 작품이라 나이스, 유머는 지성의 반증] 등등 힘이 솟는 코멘트를 많이 해주었습니다. 북경회의에 참가해서, 지금가지 일본 한 지역에서 해 온 일이 세계의 여성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또 남녀평등사회를 넓혀가기 위해서 세계여성들이 각각 그 나라에서 우리들과 똑같이 탄탄하게 활동하고 있음을 알고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북경회의에서 세계여성들로부터 충전한 에너지를 일본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세계

29 여성들에게도 돌려주고 싶다, 이런 느낌이 강했던 북경회의였습니다. 6. 북경 이후 귀국 후 우리 웍샵에 참가했던 [한국여성민우회] 이 혜라씨가 [퍼포먼스를 동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 다. 일본에 시찰하러 갈 때 교류하고 싶다]고 요청해 와 다음해 2월 7일, 민우회 여성 13명이 일본에 와서 니이자 시민도 함께 참석하여 국제교률ㄹ 했습니다. 우리들의 메시지가 확실히 세계사람들에게 전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많은 니이자시민들에 게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었던 귀중한 체험이었습니다. 또 사이타마현과 동경인근 현의 여성단체나 행정으로부터 퍼포먼스공연이나 북경회의 참가보고 의뢰 를 받아 북경세계회의 이후 30회 이상 공연했습니다. 가정과 직장 일을 병행하면서 지역활동에도 관 계하고 공연을 계속하는 것은 무척 어렵지만 남녀평등사회를 넓혀가기 위한 찬스라고 받아들이고 의 뢰를 받으면 가능한 한 성사시키려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그 원동력이 된 것이 북경회의에서의 체험입니다. 이제까지 일본에서 해 온 퍼포먼스 활동에 대해서는 항상 이것으로 좋을까, 자기 만족으로 끝나는 것 은 아닐까 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만, 우리 방식대로 해나가면 되는 것이구나 라는 자신감을 북경회 의에서 세계사람들로부터 받은 것이 커다란 힘이 되었습니다. 7. 지역을 바꾼다. 퍼포먼스 공연을 시작했을 무렵에는 연기하는 것 만으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공연후에 관객과의 교류 회를 열었는데 익숙하지 않은 공연 때문에 피곤해져 간신히 치뤘습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하면서 교 류회 때 의견교환하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을 전하는데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남 녀평등사회를 넓혀가기 위해서는 그 지역사람들이 거기에서 확실하게 뿌리내리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 고, 우리들이 원하는 것도 바로 그것입니다. 감상을 애기할 때 재밌었다 남녀평등이 중요하다 는 걸 깨달았다 기운이 난다 라고 한 감동도 그 자리만의 감동으로 끝날 뿐 여간 해서 극을 본 사람의 힘으로 연결되기 어렵습니다. 교류회에서 의견교환하면서 우리들의 메시지가 상대에게 더 깊 이 받아들여지는 것을 여러 차례 체험했습니다. 또, 교류회 자리에서 관객들이 간단한 춤이나 노래를 체험하고 자신이 연기하는 기쁨, 감동이 바싹 전해져 왔습니다. 우리들 [핸섬우먼 네트]가 지금까지 퍼포먼스를 하고 임파워먼트해 온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우리들과 공연을 공유하는 것으로 감동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실감시킬 수 있다는 것, 힘을 끌어낼 수 있는 것, 그렇게 확신하고 나서는, 공연 할 곳의 여성들과 그 지역 여성문제를 한 장면 장도 다뤄 연기하도록 기획하고 있습니다. 준비하는 시간은 꽤 걸리지만 지역안에서 상의를 거듭함으로써 그 지역 여성들의 네트워크가 강해지고 관계한 여성들이 확실히 임파워먼트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지금까지의 여성문제 해결을 위한 학습회에서는 신체나 마음에 직접 작용하는 체험학습이나 표현, 창 조로 이어지는 학습까지는 기획하지 못했습니다. [핸섬우먼 네트]기획에서 엿보이는 것은 퍼포먼스는 자신을 해방하고 기운을 불어넣어 삶의 방식을 되묻고 깊게하는 것으로 지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준비 이자 여성문제를 해결하는 힘으로 연결되는 학습이라는 것입니다. 또 그 학습을 넓히고 발전시키는 데에 느슨하고 대등한 네트워크가 커다란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감동한 것은 확실히 주변사람에게도 그 감동이 전해진다 그런 생각으로 앞으로도 남녀평등사회를 넓혀가기 위해 [핸섬 우먼 네트]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핸섬우먼 네트워크 회원 소개 (쿠로수 사치코) 생년월일 : 1954년 10월 1일생 직업 : 친구가 약제사로 일하는 약국에서 발행하는 리플렛에 [니이자의 복지]에 대하여 기사를 연재 하고 있습니다. 가족 : 남편, 남편의 어머니(이 두사람과는 별거중)와 아들(14세). 주말에만 남편이 아들을 만나러 옵니다. 한국을 방문하면서 : 한국에는 95 세계여성대회에 참석했다 돌아올 때 하룻밤 들른적이 있습니다. 여러분과 교류할 수 있게되어 아주 기쁩니다.

30 (우치다 노리코) 생년월일 : 1950년 7월 2일생 직업 : 공무원(공민관에서 시민의 학습을 원조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가족 : 두 살 위인 공무원 남편과 고교 1학년인 딸, 3인가족 근황 : 네덜란드영화 안토니아 를 보았는데 주인공 이성의 늠름한 삶의 자세에 큰 힘을 얻었습니 다. 딸아이는 고교생이 되고부터 자신의 길을 착실히 걸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드디어 엄마역할 에서 졸업. 남녀평등에 대한 한마디 : 여자와 남자의 차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 뿐. 또, 낳느냐 낳지 않는냐도 개인이 선택한다. 여자와 남자는 거의 차이가 없다. 있는 것은 개인차. 다른 면에만 눈돌리지 말고 인간으로서는 같은 입장에서 세상만사와 관계를 생각하고 싶다. 한국을 방문하면서 : 북경 세계여성회의에서, 세계여성들이 모여있던 중에, 이헤라씨와 만난 것은 운 명적인 것같은 불가사의한 기분이 든다. 그 후 네트워크. 그리고 이번 한국공연. 여자라는 인연이 세 상사람을 이어주는 힘이라고 느낀다. (요코오 히데코) 생년월일 : 1946년 2월 8일생 가족 : 남편과 아들 3명. 직업 : 나는 커뮤니티 센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방문하면서 : 3년전에 한국 부산에 갔습니다. 음식이 맛있고 한국 여성들이 건강하고 활동적 인 것이 인상에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 방문해서 한국의 활기찬 여성들과 다시 만날 것을 즐거운 마 음으로 기대합니다. (스가와라 마사코) 안녕하십니까? 저는 스가와라 마사꼬라고 합니다. 나이는 마흔아홉살입니다. 가족이 남편하고 딸셋, 다섯식구입니다. 저는 집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거나 일러스트(삽화)를 그리거나 인쇄를 해서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한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만 말은 잘 못합니다. 지역의 공민관에서 여성 문제학습그룹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뱀파이어쇼크에서는 유우코역과 음향을 맡고 있습니다. (코보리 시오코) 생년월일 : 1956년 5월 24일생 가족 : 남편(45세), 딸(중2 13세), 아들(초5 11세) 직업 : 사서(니이자시 도서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근황 : 40세를 맞아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여간해서 젊은 사람들처럼 잘되지 않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자유형으로 7-8미터 헤엄치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최근 25미터나 갈 수 있게 되어 아주 기쁩니다. 남녀평등에 대한 한마디 : 사람의 의식이 바뀌기까지는 매우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이 변화가 아 주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학습이 심화됨에 따라 더욱 실감하고 있습니다. 내가 바뀌고 남편과 아이들 도 조금씩 바뀝니다. 깨닫는 것이, 바뀌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을 방문하면서 : 국가를 넘어서 생각을 같이하는 여성들과 교류하게 되다니 정말 멋진 일입니다. 말하는 언어는 달라도 같은 생각을 나울 수 있어 아주 기쁩니다. (후지미네 수미코) 생년월일 : 1952년생 가족 : 아이들 3명(23,17,12) 3년전에 이혼하고 지금은 밑의 아이 들과 지내는 3인 가족생활 직업 : 사진작업 10년째. 결혼생활을 할 땐 직장을 자주 옮겼다. 근황 : [여성이 일하는 것은 당연하다]라는 것을 고집하며 계속해서 일해 왔지만 현실은 냉업하다. [일하는 여성의 모임] [니이자핸섬우먼네트워크] 동료들과의 활동은 내 삶의 활력소. (바바 토시미) 저는 [핸섬우먼네트워크]의 공연에 처음 참가하기로 하겠습니다. 잘 하는지 모릅니다만 즐겁게 참가

31 하려고 합니다. 저는 한국에는 2번 간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서울에만이었습니다. 이번은 꼭 다른 도시나 교외에도 가보고 싶습니다. 저는 20년전부터 수제그림책을 취미로써 만들고 있습니 다. 아이들이나 어머니하고 같이 자기자신의 것, 가족의 것, 학교의 것, 일한생활, 여행기, 지역의 역사등 여러 가지 테마로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기회에 꼭 한국아이들이나 어머님도 서로 나 라가 더 이해를 깊이하기 위해서 수제 그림책을 만들고 교류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흥미(관심)있는분 은 연락주세요. (카무라 키요코) 생년월일 : 1950년 4월 17일생 가족 : 남편, 아들(17세, 15세) 4인가족 직업 : 플라워 코디네이터 근황 : 아들이 다니는 중학교 보호자회에서 쿠로수씨와 2년간 활동(P.T.A.같은 것)을 같이 하면서 완 전히 의기투합! 한국을 방문하면서 : 핸섬우먼 퍼포먼스를 보러 가서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 차에 같이 한국에 가기로 했습니다. 한국은 처음입니다. 여러분과 만날 날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히루마치 사치코) 생년월일 : 1944년 1월 21일생 직업 : 방문간호사 가족 :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 근황 : 작년에는 계속 병을 앓아 정신적으로 별로 좋지 않았던 때가 많았는데 요즘 들어 겨우 좀 더 편하게 살아가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 수 없게 된 이를 한탄하게 보다는 새롭게 알 게 된 것이나 이제까지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이게 된 것을 기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잘됐어요. 남녀평등에 대한 한마디 : 지금, 사귀고 있는 그와는 어떤 것에 대해서도 토론하고 서로 의논한다. 남녀평등은 서로 자유롭게 의견교환하는 자리, 환경이 첫 번째 기반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대 의 이야기를 똑바로 듣는다고 하는 유치원에서 배운 기본사항을 잊지 않도록. 신체적인 차이를 인식한 위에 역할분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함. 경남여성회-지역여성운동의 현장에서 작성 : 경남여성회장 장정임 여성 대부분은 자신이 향유하는 문화를 생산하지 못한다. 여성은 정치, 경제, 문화 어떤 부분에도 소 외된 채 노래방과 백화점과 외식산업과 레저, 영화, 연극, 패션 산업의 소비자로서 소비문화에 빨려 들어가고 있을 뿐이다. 그들이 원하는 복음은 어떻게 살을 빼고, 어떻게 예뻐지며, 어떤 옷으로 멋을 내고, 어떻게 해야 잘난 남자를 구하느냐는 것이다. 여성사회교육의 장에서도 생각을 요하는 교육은 수강 신청자가 드물고, 정치 사회의 참여욕은 거세되 어 여성은 연대 능력도, 정치력도 기르기가 쉽지 않다. 여성은 주변부 제 2의 성 으로서 주인인 남성의 의사에 따라 각각 분산된 채 가부장제가 그어준 금 안에서 소외된 삶을 살고 있을 뿐이다. 그러한 여성들의 행동양식이나 선택은 진보적 여성운동이 지향하려는 방향과 너무도 거리가 멀다. 그 런 문화로 구속되니 자기도 모르게 남성이 원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여성 다수가 멋진 외모와 기댈 수 있는 남자, 잘 팔릴 수 있는 자신의 육체적 조건을 가장 중요한 기본 가치로 생각하는 현실 에서 여성의 주체성 회복을 외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줄 여성은 많지가 않다. 더구나 경직된 문구 의 전단을 읽고 그런 대중연설을 들어 줄 여성은 거의 없는 것이다. 대중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운동방식은 아무리 그 목적의 당위가 진지해도 방식이 틀린 것이라고 생각 한다. 여성운동가라면 여성의 비주체성과 의존성의 극복이든, 남성지배문화의 타파이든, 문제에 접근 하는 다양하고 창조적인 방법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런 고민의 결과로 나는 시와 연극과 퍼포 먼스를 지역운동의 현장으로 가져갔다. 그것은 구호나 협박이 아닌 부드럽고, 즐겁고, 놀라우며, 새 로운 경험 욕구를 가진, 나와 대중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1987년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여성분과가 만드는 여성운동과 문학 1 지에 시 굴비 외 3편으로 작

32 품 활동을 시작한 나는 당시 또 하나의 문화 창립 동인이며 시인이자 여성운동가였던 고정희 시 인에게 이끌리어 서울의 민중미술화랑 그림마당 민 에서 또 하나의 문화의 제의식과 퍼포먼스를 경험하게 되었다. 또 하나의 문화는 그곳에서 이 땅에 최초로 선보인 여성주체시 모음 하나보다 더 고운 둘의 얼굴이어라 라는 시집의 출판기념회와 윤석남, 김점선등의 화가들이 그림으로 고정희, 김 승희, 김혜순 등의 시화전을 열었고 나도 동인으로서 내 시 굴비를 낭독하러 갔었다. 나는 천양희 시 인이 쪽머리에 양단저고리를 입고 시루떡과 촛불이 놓인 상 앞에서 두루마리 축문을 읽을 때, 시가 저 7.80년대 민주화 운동에서 했던 역할을 여성운동에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후 1989년 전교조 문제로 해직된 나는 1991년 정신대 문제를 제기한 정신대를 생각하는 모임 행사에서 그대 조선의 십자가여 란 시를 낭독하게 되었다. 그 시는 그곳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좋 은 반향을 일으켰고 나는 거기에 부추겨져 정신대 문제를 알릴 방법으로 정신대 역사를 내용으로 한 역사시집 그대 조선의 십자가여 를 1992년 2월 푸른 숲 에서 출판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일본에 서 번역되어 연극과 오페라로 만들어지고 우리나라에서도 무용, 노래,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나는 부산의 정신대 대책위에서 일하다가 문화운동을 위해 1992년부터 함께 학습을 한 여기자, 여성 학자, 배우, 시인 등과 21세기 여성모임 을 만들었고 그 대표를 2년간 했다. 나는 그때 그때마다 운동 현장에 필요한 글과 시와 총사회의 대본을 썼다. 부산시민회관에서 공연된 코리마마 대본을 썼고, 해운대 백사장이나 대학광장, 학전 소극장에서 수차례 공연된 무용 아리랑진혼무 대본도 썼다. 문예진흥회관에서 공연된 여인 등신불, 대한민국무용제 은상의 백의 도 모두 여성삶의 고통화 자긍심을 그린 여성주의 시각의 무용 대본들이다. 환경문제 의식으로 도시의 새 를 썼고, 낙태아 문제를 제기하는 이름없는 별들 을 썼으며 이런 작품들은 참으로 좋은 무용수인 경성대 최 은희 교수와 부산의 춤패 배김새 를 만나 성공적인 무용 작품들로 여러번 공연되었다. 그러나 고급예술의 형식은 이념의 전달에 어려움이 많았다. 보다 간결하고 직접적인 무엇이 필요했 다. 1990년에서 1995년까지 나는 부산에서 최혜경이란 문화기획 프리랜서와 함께 무대위의 원고 지 라는 문학과 무대공연의 접목을 시도했다. 나는 온갖 행사의 기획을 하고, 시를 읽고, 연극을 만 들었는데 퍼포먼스를 만나기 어려워 내 시 결혼을 노래함 을 가지고 부산 문화회관 에서 직접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나의 모든 주제는 여성현실이었고, 여성의 불행함과 억울함이었다. 그러다가 마침 1993년, 14년간 매 를 맞다가 남편을 살해한 이형자씨 사건이 터졌다. 매맞는 아내 문제가 큰 사회문제로 떠올랐던 때였 다. 법원의 1심에서 이형자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우리들 부산여성회, 21세기 여성모임, 경남여성회 등 여성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이형자씨의 정당방위를 인정하라는 구명운동을 열심히 벌였다. 이때 나는 정서적으로 호소가 가능한 문화 행사를 제안하고 공판 전의 여론 확산을 위해 번개불에 콩을 구워 먹듯 재빠르게 무대 준비를 했다. 백지 상황에서 달랑 1주 정도가 남았다. 기획과 연출을 맡은 나는 그날 밤 대본을 쓰고 1인극 배우는 5일간 연습했다. 1부에서 친구의 증언, 가족의 편지 낭독, 변호사의 법적상황 설명이 끝나고, 2부는 이 사건을 생생하게 구성한 매잠 과 시낭독, 한풀이 춤으로 진행되었다. 나는 그날의 모든 코멘트 와 선언서와 대사를 썼고, 흐름을 만들었다. 어떤 모델도 조언도 없이, 경험자가 없기에 더욱 독특했 던 그날 행사는 지금도 그 감동의 눈물과 이형자를 구출하자는 일치된 결의가 충만한 감동으로 기억 된다. 여성도 여성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고 또 해냈다. 모두 여성만의 힘으로 꾸며낸 일의 결과를 보면 서 신문은 대서특필을 했다. 기자들도 놀랐던 것 같다. 이 형자씨는 4년형을 받았고 그 판례는 그 뒤 아내구타, 살인사건의 기준이 되었으며 뒷날 PD수첩에도 그 행사가 거론됐다. 나는 그날 그 곳에서 문화운동의 힘을 더욱 깊이 체험하였다. 여성단체들이 일치단결된 연대의식, 땡 전 한푼 없이도 목적이 옳다면 일을 벌이는 똥배짱의 순수성, 일을 하다 발견한 같은 여성의 우수함 에 대한 확신은 나를 확고한 페미니스트로 만들어 갔다. 나는 지금도 박정향이란 부산여성회장과 어 려운 살림에도 부산까지 와서 도왔던 경남여성회 식구들 최갑순, 배진숙, 강혜경등을 아름답게 기억 한다. 그들은 나보다 어린 나이에도 진실로 모계 족장의 원형인 지혜와 따뜻함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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