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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ꡔ 철학사상 별책제 5 권제 11 호 토픽맵에기초한, 철학고전텍스트들의체계적분석연구와디지털철학지식지도구축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1ꡕ 정은해 서울대학교철학사상연구소 2005

4 편집위원 : 백종현 ( 위원장 ) 김남두이남인이태수정원재김상현 ( 주간 )

5 발간사 서울대학교철학사상연구소철학문헌정보센터의전임연구단은한국학술진흥재단의기초학문육성지원사업비를받아앞서 2년간 ( ) < 철학텍스트들의내용분석에의거한디지털지식자원구축을위한기초적연구 > 을수행한데이어, 그후속으로다시금 2년동안 ( ) < 토픽맵에기초한, 철학고전텍스트들의체계적분석연구와디지털철학지식지도구축 > 사업을펴고있다. 그첫번째성과물을이제 ꡔ철학사상ꡕ 별책제5권으로엮어낸다. 이연구작업은중요한철학문헌들의내용을개념체계도를세워분석하고, 이를디지털지식자원으로활용할수있도록편성하는것이다. 이같은일은지식정보사회에있어철학이지식산업과지식경제의토대가되는디지털지식자원을생산하는데있어중요한역할을수행하기위한필수적인기초연구라할것이다. 우리연구단은긴논의과정을거쳐우리사회문화형성에크게영향을미친동서양의철학고전들을선정하고이를연구자의전공별로나누어, 각각먼저분담한저작의개요를작성한후, 개념들의관계를밝혀개념지도를만들고, 그틀에맞춰주요개념들을상술했다. 이같은문헌분석작업만으로써도대표적인철학저술의독해작업은완료되었다고볼수있다. 그러나이사업의목표는이에서더나아가이작업의성과물을디지털화된철학텍스트들에접목시켜누구나각자의수준에서철학고전의텍스트에접근할수있도록하려는것이다. 우리가대표적인것으로꼽는철학고전들은모두외국어나한문으로쓰여져있기때문에, 이를지식자원으로서누구나활용할수있도록하기위해서는디지털화에앞서현대한국어로의번역이불가피하다. 그러

6 나적절한한국어번역이아직없는경우에도원전의사상을이루는개념체계를소상히안다면원전에대한접근이한결수월해질것이다. 우리연구작업의성과는 1차적으로는이를위해활용될수있을것이지만, 장차한국어철학텍스트들이확보되면이를효율적으로활용하는데기초가될것이다. 아무쪼록우리공동연구사업의이성과물이인류사회문화의자산을확대재생산하는데초석이되고, 한국의철학문화향상에도이바지하는바있기를바란다 년 4 월 15 일 서울대학교철학사상연구소철학문헌정보센터장 / < 토픽맵에기초한, 철학고전텍스트들의체계적분석연구와디지털지식지도구축 > 연구책임자 백종현

7 ꡔ 철학사상 별책제 5 권제 11 호 토픽맵에기초한, 철학고전텍스트들의체계적분석연구와디지털철학지식지도구축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정은해 서울대학교철학사상연구소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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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머리말 이책의성격에대해서는이미발간사가밝히고있다. 필자는이에덧붙여필자의연구과제의이해를위해몇가지사항만을언급해두려한다. 필자가연구과제로맡은저작은가다머의 ꡔ진리와방법. 철학적해석학의근본특징들ꡕ이다. 이저작은가다머의주저로널리알려져있으나, 내용이방대하여쉽게읽혀지기어려운대작이다. 철학과역사, 예술의부문에서의이책의중요성에비추어이책이널리읽혀지지못하는이유는이책이다루는광범위하면서도역사학적인내용들때문일것이다. 이런이유로해서국내에서도 3부로이뤄진이책의제1부만이지금까지번역되어있을뿐이다. 필자도이연구서에서가다머의주저를전부다루지는못하고, 다만이책의제1부 예술경험에의거한진리문제의자유화 부분만을일차로다루었다. 제2부와제3부는다음의과제로미루어졌다. 필자는그책의본문에서주요대목들을발췌하여가급적직역하고, 직역된대목들에대한필자의해설을덧붙였다. 원전읽기의중요성이날로증대한다는점에서또가다머에대한이차적해설서는이미충분할수도있다는점에서필자는독자가일차적본문을직접읽을기회를갖는것이중요하다고보았다. 그래서이연구서는본문의주요대목들을가능한한빠뜨리지않으려고노력하였다. 이연구서가해석학에관심있는사람들에게해석학이해의징검다리가될수있기를연구자로서기대해본다. 2005년 4월정은해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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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목 차 제 1 부철학자및철학문헌해제 1 1. 가다머의생애및저작 생애요약 생애해설 생애연보 저작 저작 저작 저작 ꡔ진리와방법ꡕ 해제 ꡔ진리와방법ꡕ 요약 ꡔ진리와방법ꡕ 해설 ꡔ진리와방법ꡕ 상세목차 주요용어 인문주의 놀이 그림 12 제 2 부철학지식지도 철학자지식지도 철학문헌지식지도 16 iii

12 3. 철학용어지식지도 방법 육성 공동감각 판단력 취미 미학 천재 체험 놀이 시간성 그림 문학 역사성 순환 선입견 권위 영향사 적용 반성 해석학 언어 철학문헌내용지식지도 33 제 3 부 ꡔ 진리와방법 ꡕ 내용분석연구 예술경험의진리문제의발굴 미적차원을넘어서기 37 iv

13 1.1.1 정신과학들에대한인문주의적전통의의미 방법의문제 인문주의의주요개념들 교양 공동감각 판단력 취미 칸트의비판에의한미학의주관화 칸트의취미론과천재론 취미의초월적특징 자유미와부속미 미의이상에관한학설 자연과예술에있어서의미에대한관심 취미와천재의관계 천재미학과체험개념 천재개념의부각 체험이라는낱말의역사에대해 체험의개념 체험예술의한계 : 비유의권리회복 다시제기한예술의진리에대한물음 미적교양의문제점 미적의식의추상작용에대한비판 118 I.2 예술작품의존재론과그해석학적의미 놀이 : 존재론적설명의실마리 놀이개념 형성체로서의변화와총체적매개 미적인것의시간성 비극적인것의범례 미적, 해석학적귀결들 163 v

14 그림의존재기능 기회적인것과장식적인것의존재론적근거 문학의경계설정 해석학적과제로서의재구성과통합 196 vi

15 일러두기 Allgemeinheit 일반성 Anwesen 현존 apriorisch 선험적 ästhetisch 미적 Bewegung des Hin und Her 이리저리의운동 Bildung 교양 ( 때로육성 ) Darstellung 표현 eigentlich 본래적인 gemein 공동적 gemeinschaftlich 공동체적 geschichtlich 역사적 Gleichzeitigkeit 동시성 historisch 역사학적 Reproduktion 재생 Seinsvorgang 존재경과 sensus communis 공동감각 Simultaneität 공시성 Spielender 놀이꾼 Taktgefühl ( 또는 Takt) 분별감 Universalität 보편성 transzendental 초월적 ursprünglich 근원적인 Wiedergabe 재현 vii

16 1. 이책의장, 절표시는그내용의위계에따라예를들어 1. 예술경험의진리문제의발굴, 1.1 미적차원을넘어서기, 정신과학들에대한인문주의적전통의의미순으로표시하였다. 2. 3부각단락의맨앞에있는 (q1.1) 또는 (e1.2) 등은철학지식지도의웹구현을위한표시일뿐, 책의내용과는아무런상관이없으므로책을읽을때에는신경쓰지않아도된다. 참고로 q 는인용을의미하고, e 는해설을의미한다. 그리고그뒤에있는숫자, 예를들어 (q1.1) 은제 1장의첫단락을그리고 (e1.2) 는제 1장의두번째단락을의미한다. 그리고 q 와 e 를통해서첫단락은인용이고, 두번째단락은해설임을알수있다. viii

17 제 1 부철학자및철학문헌해제 1. 가다머의생애및저작 1.1 생애요약독일철학자. 해석학자. 1900년독일마르부르크에서출생. 2002년 3 월하이델베르크에서운명. 플라톤철학의해석으로박사논문과교수자격논문작성. 1938년라이프치히대학, 1947년프랑크푸르트대학, 1949 년부터는하이델베르크대학교수. 대표저작은 ꡔ진리와방법ꡕ. 그에게큰영향을준사람은하르트만, 후설, 하이데거. 그의대표적인제자는발터슐츠와칼-하인츠. 1.2 생애해설가다머는 1900년에독일의마르부르크에서태어났다. 아버지가브레스라우대학제약학연구소교수였던까닭에브레스라우 ( 지금은폴란드소속 ) 에서학교를다니고또이대학에진학했다가아버지의직장을따라마르부르크로옮겼고, 거기서신칸트학파의나토르프의지도아래 플라톤의변증법에서쾌락의본질 이라는박사논문을제출했다. 가다머는학위를마친후프라이부르크에서후설과하이데거에게서한학기동안공부를계속했다. 그는마르부르크로돌아온후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대한고전문헌학을계속공부했다. 마르부르크에서고등학교교사자격국가시험을치른후, 가다머는다시프라이부르크로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

18 와서하이데거지도아래 플라톤의변증법적윤리학 이라는교수자격논문을쓰게되었다. 이후그는마르부르크대학 (1929~1939), 라이프치히대학 (1939~1947), 프랑크푸르트대학 (1947~1949) 을거쳐서마지막으로 1949년야스퍼스의후임으로하이델베르크대학교수로초빙되었다. 그가하이델베르크대학교수가된해인, 1949년에착수하여 1959년에탈고하고 1960년에출판되어나온책이바로 ꡔ진리와방법ꡕ이다. 이때그의나이가 60세였다. 그는이책을원래 철학적해석학의근본특징 이란제목으로출판하기를원했지만, 출판사의권유로그제목을부제로하고, ꡔ진리와방법ꡕ 이란새로운제목으로출판되었다. 이책은곧바로세계적인명성을얻고 1965년에제2판이나왔다. 1960년대후반독일대학이학생소요로흔들리기시작했을때, 가다머는 1968년대학에서은퇴하였다. 그때부터 80년대까지가을학기마다미국에머물기도했고 4년간캐나다에서머물기도하고프랑스로여행하기도하였다. 그는 1985년에시작해서 10년이걸려간행된 가다머전집 10권을스스로감수하였다. 2002년 3 월에 102세의나이로세상을떠났다. 1.3 생애연보 Hans-Georg Gadamer( ) 1900: 2월11일마르부르크에서출생. 아버지요하네스 (Johannes) 는약학관련화학자 : 브레스라우대학에진학 1919 : 마르부르크대학으로전학 1922 : 나토르프와하르트만의지도아래플라톤에대한논문으로박사논문제출 1923 : 프라이부르크에서후설과하이데거의여름학기강연에참석 1924 : 파울프리드랜더의지도하에고전문헌학연구시작 1927 : 고교교사직을위한국가시험 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9 1929 : 하이데거와프리드랜더의지도하에교수자격논문제출, 마르부르크대학에서사강사 1931 : 교수자격논문인 플라톤의변증법적윤리학 출간 1934 : 1935까지두학기동안키일대학에서강의 1937 : 마르부르크대학교수 1939 : 라이프찌히대학교수 1947 : 프랑크푸르트대학교수 1949 : 야스퍼스후임으로하이델베르크대학교수 1960 : ꡔ진리와방법ꡕ 출간 1967 : 1971년까지하버마스와논쟁, 1977까지 < 소논문집 > (Kleine Schriften), 총4권발간 1968 : 은퇴. 하이델베르크에서임의로강의계속 1981 : 데리다와논쟁 1985 : 1995년까지 < 전집 > 출간 2002 : 3월13일하이델베르크에서임종 1.4 저작 저작1 한국어판본 Gadamer, H.G., ꡔ진리와방법 1ꡕ, 이길우외 ( 번역 ), 문학동네, 2000 원어판본 Gadamer, H.G., Wahrheit und Methode, Grundzüge einer philosophischen Hermeneutik, Tübingen, Mohr, 1975 영어판본 Gadamer, H.G., Truth and method, Joel Weisheimer and Donald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3

20 Marschal(rev. ed. and trans.), the Crossroad Publishing Company, 저작 2 Gadamer, H.G., Wahrheit und Methode. Ergänzungen Register, Tübingen Mohr, 저작 3 Gadamer, H.G., Kleine Schriften I, II, Tübingen, Mohr,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21 2. ꡔ 진리와방법 ꡕ 해제 2.1 ꡔ진리와방법ꡕ 요약이책은진리에이르는과학적방법을다루지않는다. 이와는반대로이책은과학적방법과무관한진리가있다는점과그진리가어떻게획득되는가하는점을밝힌다. 근대의학문이론들은진리의발견을위한방법을성찰하는것이지만, 철학적해석학의근본특징들이란부제가붙은이책에서의가다머의관심사는진리가방법에의해서가아니라이해에의해서성취되는것이며, 이런진리가바로정신과학이탐구하는것임을밝히는것이다. 이책은과학적방법론의지배영역을넘어서는진리의경험을도처에서찾아내어그고유한정당성에대해해명한다. 다시말해과학외적인경험방식들, 즉예술의경험, 역사자체의경험, 철학의경험과같은것이정신과학적진리임을밝히는것이다. 이책에서는먼저미학이론이말하는 미적의식 이비판되면서예술작품을통해우리에게주어지는진리의경험이밝혀진다. 그다음에 역사적전승 에대한경험이우리에게진리를매개하는원천임이밝혀진다. 끝으로이러한해명작업들에토대를두고, 해석학적현상 이그전반에걸쳐철학적으로해명된다. 결국이책은정신과학의방법론을세우려는저작이아니라, 정신과학이진리의해석의학문이며, 그진리는우리의세계경험전체라는점을밝히는저작이다. 2.2 ꡔ진리와방법ꡕ 해설가다머는플라톤과아리스토텔레스의철학을연구하면서자신의철학적기반을닦았고, 슐라이어마허, 헤겔, 딜타이를비판적으로극복하고, 후설의현상학과하이데거의존재론에힘입어그자신의철학적해석학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5

22 을제시하였다. 철학적해석학이란역사학이나미학의보조학문으로서의해석학이아니라, 미학과문학을비롯한모든정신과학이필요로하는해석학을말한다. 그의철학적해석학이체계적으로전개되어있는책이그의주저 ꡔ진리와방법ꡕ이다. 여기서의그의기본적문제의식은 19세기의역사학적의식에잠긴상대주의와공허한교양주의를지평융합의개념과인문주의정신을통해극복해내고, 모든정신과학들이추구하는바의이해가인간존재의역사성에근거를두는것임을밝혀내는일이다. 이책에서그는자연과학적진리와대비되는정신과학적진리가무엇이며, 이것이어떤방식으로확보되는지를해명하였다. 그의해명에의하면, 진리란인간과세계에대한본질적경험이고, 이러한경험은언어를통해매개되는것이자역사를통해매개되는것이다. 모든예술작품이나문헌들은이러한언어적, 역사적경험의표현들이다. 이러한표현들에대한해석은인간자신의역사성에의거해이뤄지는데, 역사성이란과거의경험을수용하면서현재의자신을새롭게하고, 새로워진자신에의해과거의경험을다시새롭게수용하는것이다. 여기에현재의인간과과거의경험사이에변증법적순환이있다. 따라서인간의경험해석은일회적인절대적해석일수는없고, 현재와과거사이의상호문답으로무한히계속될수있는, 그러면서그타당성이절대적이지않고유한한해석이다. 2.3 ꡔ진리와방법ꡕ 상세목차 1. 예술경험에서의진리문제 1.1 미적차원을넘어서기 인문주의의전통 방법의문제 인문주의의주요개념 6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23 육성 공동감각 판단력 취미 미학의주관화 칸트미학에서의취미론과천재론 취미의초월적특징 자유미와부속미 미의이상 미에대한관심 취미와천재의관계 천재미학과체험개념 천재개념의부각 체험용어의역사 체험의개념 체험예술의한계 : 비유의권리회복 예술의진리물음 미적육성의문제점 미적의식의추상작용에대한비판 1.2 예술작품의존재론 놀이라는실마리 놀이개념 형성체로의변화와총체적매개 놀이에서의미적인것의시간성 비극적인것의범례 미적, 해석학적귀결들 그림의존재기능 기회적인것과장식적인것 문학의경계설정 해석학적과제인재구성과통합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7

24 2. 정신과학에서의진리문제 2.1 역사적준비 낭만주의해석학의역사학적용의난점 해석학의본질적변화 낭만주의해석학의이전역사 슐라이어마허의보편적해석학구상 역사학파와낭만주의해석학의연결 보편사의이상에대한의문점 랑케의역사관 드로이젠이본역사학과해석학의관계 역사주의의난관에빠진딜타이 역사학의인식론적문제 딜타이의역사의식분석 현상학적연구의기여 후설과요크백작의생개념 하이데거가구상한해석학적현상학 2.2 해석학적경험이론 해석학적원리인이해의역사성 해석학적순환과선입견의문제 하이데거가밝혀낸이해의선구조 선입견에대한계몽주의의불신 이해의조건인선입견 권위와전통의회복 고전적인것의예 시대간격의의미 영향사의원칙 해석학적기본문제 적용의해석학적문제 8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25 아리스토텔레스에서의해석학적현실성 법학적해석학의본보기적의미 영향사적의식의분석 반성철학의한계 해석학적경험의본질 물음의해석학적우위 플라톤변증법의모범 물음과대답의논리학 3. 해석학의존재론적적용 3.1 해석학의경험매체로서의언어 해석학적대상규정으로서의언어 해석학적수행규정으로서의언어 3.2 서양사상사를통해본언어개념의특징 언어와로고스 언어와동사 언어와개념형성 3.3 해석학적존재론의지평으로서의언어 세계경험으로서의언어 언어의중심과그사변적구조 해석학의보편적관점 2.4 주요용어 인문주의 가다머에게있어서정신과학들의뿌리는인문주의적전통이다. 따라서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9

26 정신과학들에게중요한것은자연과학적방법을모범으로삼아어떤정신과학적방법을수립하는게아니라, 먼저이전통을회복하는것이다. 이전통을특징짓는개념들이교양, 공동감각, 판단력, 취미이다. 교양 (Bildung) 은육성된상태내지육성된의식을말하며, 이의식은그자신을개별적의식이아니라일반적의식으로끊임없이육성하려는특징을갖는다. 교양은개별적이거나사적인것이아닌일반적이거나공동적인것을지향하는의식상태라는점에서하나의일반적감각이자공동적감각이기도하다. 교양의본질은이점에서바로공동감각이다. 공동감각 (sensus communis) 은인간에게공통된감각이자공동성을만드는공동적감각이다. 이공동감각은비코에따를때삶에중요한올바름이나공동선에대한감각이고, 이감각에의한인식은추론적인식이나자연과학적인식과대비되는그나름의고유한인식이다. 그러나독일철학계에서공동감각은탈정치화된개념으로수용되면서다만이론적판단력으로이해되었고, 다만예외적으로신학의영역에서만중대한의미를가졌는데, 외팅어는모든인간에게언제어디서나유용한공동적인진리들이있고, 그것은감각적진리들이고, 이것에대한감수성이바로공동감각이라고하였다. 판단력 (Urteilskraft) 이란개념은독일에서공동감각이란개념보다선호되면서공동감각이란개념을위축시켰다. 이러한위축은판단력자체의의미도협소화하는결과를가져왔다. 판단력은특수한것을일반적인것아래로포섭시키는, 즉어떤것을한규칙의사례로인식하는, 또는규칙을한사례에적용하는능력인데, 이것은사례별로연습될수는있으나논증학습을통해배워얻을수는없는능력이다. 판단력이구체적사례들을통해연습될수는있으나논증들의학습을통해배워얻을수는없는능력이라는점때문에, 판단력은독일의계몽철학속에서정신의고차적능력, 곧어떤도덕적판단능력이아니라, 저급한인식능력으로간주되었다. 저급한인식능력으로서의판단력은점차로미적판단력의성격만을갖게된다. 판단력은원래감각적판단능력으로서공동감각을말하였고, 이로써미적판단능력일뿐만이아니라도덕적판단능력이었다. 10 ꡔ철학사상ꡕ 별책제5권제 11 호

27 취미는판단력과마찬가지로공동감각을표현하는개념이었다. 취미는그라시안에따르면충동과자유, 동물성과정신의중간적인것으로각종의일들에대해거리를취하고, 구별하고선택할줄아는능력이다. 유행이경험적일반성에의존하는공동체적인감각인반면에, 취미는경험적일반성에의존하지않고, 않고, 오히려규범적일반성에의존하는공동체적감각이다. 이러한취미는주어진규칙에의해서가아니라주어지지않은규칙을생각해내고, 이것에의해사례를판단하는기능을갖고있다. 취미는미리주어져있지않은전체를생각하며개별적인것을판단하는능력으로서하나의인식방식이다. 가다머는정신과학들의학문성은방법에놓인것이아니라, 이러한인문주의적전통에놓여있고, 따라서정신과학들의탐구방식은자연과학의탐구방식과는다를수밖에없음을강조한다 놀이칸트는구상력과지성의자유로운놀이에대해, 쉴러는형상충동과질료충동을조화하는놀이충동에대해말하였다. 이들의경우에놀이는객관에대한주관의작용을가리키는개념으로서주객이원론을전제한다. 예술에 관한 진리가아니라예술 의 진리를인정하기위해서는주객이원론을확실히파괴시키거나, 해석개념을통해주객의재통일을구성해내야한다. 가다머는놀이를예술작품자체의존재방식으로보는데, 이같은놀이로서의예술관은주객이원론을파괴하고주객의재통합을구성하는기능을갖는다. 예술작품의존재방식은, 예술작품이예술작품을경험하는자를변화시키는경험으로된다는것이다. 작품의경험에있어서경험하는자에게서변화가생겨나는한, 작품의경험을 ( 불변적 ) 주체나 ( 불변적 ) 대상이란개념으로, 곧주관-객관개념으로이해하는것은잘못이다. 놀이의존재방식도마찬가지다. 놀이가주관성이라는대자적 ( 자기의식적 ) 존재가, 따라서주체가없는곳에서비로소놀이로존재한다면, 놀이에대해주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1

28 관-객관개념에의해접근하는것은잘못이다. 놀이는어떤것을놀이하면서이어떤것을표현함이지만, 이를통해동시에놀이꾼자신을표현함이기도하다. 따라서놀이의존재방식은자기표현이다. 놀이중에는표현하는놀이가있고, 표현하는놀이중에는관객을위한놀이가있다. 제사나연극등이바로관객을위한놀이이다. 누군가를위해, 누군가를향해있다는놀이의성격, 곧놀이의지시성격이바로예술을구성하는요소가된다. 놀이는완성되면작품으로된다. 작품으로완성된놀이는하나의형성체이다. 형성체로전환된놀이는놀이행위와분리된것처럼나타나고, 놀이하는내용의순수한현상속에서존립한다. 놀이는그가능성이실현된것이라는점에서는하나의현실태이지만, 그자체로완성되고완결된것이라는점에서는하나의작품이다. 놀이에서는놀이꾼들의주관적인자기의식이더이상존재하지않고, 우리자신의일상세계도더이상존재하지않는다. 그것들은모두지양된다. 놀이꾼들은놀이의의미의실현을위해놀이에몰입하면서자신을잊고, 그들의놀이를통해하나의의미세계가출현함에의해일상의세계는잊혀진다. 예컨대연극행동과예배행동을통해서현실세계와는다른참된세계가열려지고, 이참된세계가진리로서스스로우리에게발언하고, 우리는그진리를경청한다. 놀이의표현속에서출현하는것, 즉놀이의표현속에서이끌어내어지고밝혀지는것은바로하나의전적으로변화된세계이다. 놀이가그것으로변화되는그런형성체는진리로고양된세계 ( 현실 ) 또는세계 ( 현실 ) 의진리이다 그림 그림 (Bild) 의존재론적지위를밝히기위한물음은두가지다. 하나는그림과모사상의차이에대한물음이고, 다른하나는그림과세계와의 1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29 연관에대한물음이다. 그림은표현하지만, 그표현은모사가아니다. 따라서그림은모사상 (Abbild) 이아니다. 모사상은비록자신의고유한독자적존재를갖는다고해도, 그기능은이독자적존재를지양하면서모사된것을매개하는데에만있다. 이점에서이상적인모사상은거울상 (Spiegelbild) 이라고말해질수도있을것이다. 하지만엄밀하게볼때모사상은거울상과도다르다. 모사상은독자적존재를갖는반면, 거울상은다만사라지는존재만을갖는다는점에서그둘은다르다. 또모사상에서는존재자가다만의도되는것이자모사상에의해매개되는것일뿐인반면, 거울상에서는존재자자체가그림속에서나타난다는점에서도그둘은다르다. 모사상이자기지양을사명으로하지만, 그림은그림자체를, 즉표현되는것을어떻게표현하는가를사명으로한다. 그림으로대표되는표현과원형의관계는쌍방향적이다. 그림은다름아닌원형을표현하지만, 원형은그림속에서비로소표현에이르고, 따라서그둘은서로의지한다. 플라톤주의에따르면, 일자는다자를유출하지만이유출로인해자신의존재를감소하지않는다. 이런한에서일자의존재는유출로인해오히려증대되는것이다. 이점은표현되는것의표현에대해서도타당하다. 그림이원형을본래의그자신으로되도록해준다는점에서, 그림은원형에대해대표 (Repräsentation) 라는성격을갖는다. 이경우그림은원본의현상이외의다른것이아니다. 종교화의경우에있어서도신적인것의현상은오직말씀과그림을통해서만자신들의구상성 (Bildhaftigkeit) 를획득한다. 전체적으로또보편적인의미로의예술은존재의구상성의증가를가져온다. 모든예술이표현으로서그속에서존재가유의미한-가시적현상에이르는존재경과인한에서, 모든예술이스스로원형성을지닌다. 예술의대표적사례로서의그림이원형과구별되지않으면서원형을표현한다는점은, 작품의삶-연관들이나접근조건들을배제한채작품감상이가능하다는미적의식의이론이나미적구별의개념이무력하다는점을알려준다.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3

30

31 제 2 부철학지식지도 1. 철학자지식지도 토픽명 : 한스-게오르그가다머 토픽 ID: con_gadamer 상위토픽명 : 서양현대철학자 상위토픽 ID: con_philosophers 내부어커런스원어이름 : Hans-Georg Gadamer 영어이름 : Hans-Georg Gadamer 생애요약 : 1부 1.1 외부어커런스생애요약 : 1부 1.1 생애해설 : 1부 1.2 생애연보 : 인물사진 : B0%A1%B4%D9% B8%D3A1%2Ebmp 독일어웹사이트 : makita/gdmhp/gdmhp_d.html 영어웹사이트 : Gadamer.html 불어웹사이트 : 일본어웹사이트 :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5

32 makita/gdmhp/gdmhp_j.html 연관관계관계된철학자 : 딜타이 (con_dilthey), 하이데거 (con_heidegger), 하버마스 (con_habermas) 기여한철학분야 : 미학 (con_aesthetics), 역사철학 (con_his_phil) 기여한철학학파 : 기여한철학이론 : 해석학 (con_hermeneutics), 존재론 (con_ontology) 2. 철학문헌지식지도 토픽명 : 방법과진리 토픽 ID: con_gadamer_truth 상위토픽명 : 서양현대철학문헌 상위토픽 ID: con_phil_texts 내부어커런스원어제목 : Wahrheit und Methode 영어제목 : Truth and Method 원전요약 : 1부 2.1 원전초판출판연도 : 1960 외부어커런스원전해설 : 1부 2 상세목차 : 1부 3 책표지그림 : 원어디지털텍스트 : 16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33 영어디지털텍스트 : 한국어디지털텍스트 : 철학문헌내용토픽맵 : con_gadamer_truth_km.xtm 연관관계저자 : 한스-게오르그가다머 (con_gadamer) 관계된철학자 : 딜타이 (con_dilthey), 하이데거 (con_heidegger), 하버마스 (con_habermas) 기여한철학분야 : 미학 (con_aesthetics), 역사철학 (con_his_phil) 기여한철학학파 : 기여한철학이론 : 해석학 (con_hermeneutics), 존재론 (con_ontology) 주요저작 : 진리와방법 (con_gadamer_truth) 3. 철학용어지식지도 3.1 방법 주요용어토픽명 : 방법 ( 방법과진리 ) 주요용어토픽 ID: t1 철학용어토픽명 : 방법 철학용어토픽 ID: t_con_method 내부어커런스원어용어 : Methode 영어용어 : method 한자표기 : 方法용어설명 : 3부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7

34 외부어커런스용어설명 : 3부 연관관계사용한철학자 : 한스-게오르그가다머 (con_gadamer) 사용한철학문헌 : 진리와방법 (con_gadamer_truth) 사용한내용토픽 : 방법 (c ) 3.2 육성 주요용어토픽명 : 육성 ( 방법과진리 ) 주요용어토픽 ID: t2 철학용어토픽명 : 육성 철학용어토픽 ID: t_con_bildung 내부어커런스원어용어 : Bildung 영어용어 : kultur 한자표기 : 育成용어설명 : 3부 외부어커런스용어설명 : 3부 연관관계사용한철학자 : 한스-게오르그가다머 (con_gadamer) 사용한철학문헌 : 진리와방법 (con_gadamer_truth) 18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35 사용한내용토픽 : 육성 (c ) 3.3 공동감각 주요용어토픽명 : 공동감각 ( 방법과진리 ) 주요용어토픽 ID: t3 철학용어토픽명 : 공동감각 철학용어토픽 ID: t_con_common_sense 내부어커런스원어용어 : sensus communis 영어용어 : common sense 한자표기 : 共同感覺용어설명 : 3부 외부어커런스용어설명 : 3부 연관관계사용한철학자 : 한스-게오르그가다머 (con_gadamer) 사용한철학문헌 : 진리와방법 (con_gadamer_truth) 사용한내용토픽 : 공동감각 (c ) 3.4 판단력 주요용어토픽명 : 판단력 ( 방법과진리 ) 주요용어토픽 ID: t4 철학용어토픽명 : 판단력 철학용어토픽 ID: t_con_judgement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9

36 내부어커런스원어용어 : Urteilskraft 영어용어 : judgement 한자표기 : 判斷力용어설명 : 3부 외부어커런스용어설명 : 3부 연관관계사용한철학자 : 한스-게오르그가다머 (con_gadamer) 사용한철학문헌 : 진리와방법 (con_gadamer_truth) 사용한내용토픽 : 판단력 (c ) 3.5 취미 주요용어토픽명 : 취미 ( 방법과진리 ) 주요용어토픽 ID: t5 철학용어토픽명 : 취미 철학용어토픽 ID: t_con_taste 내부어커런스원어용어 : Geschmack 영어용어 : taste 한자표기 : 趣味용어설명 : 3부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37 외부어커런스용어설명 : 3부 연관관계사용한철학자 : 한스-게오르그가다머 (con_gadamer) 사용한철학문헌 : 진리와방법 (con_gadamer_truth) 사용한내용토픽 : 취미 (c ) 3.6 미학 주요용어토픽명 : 미학 ( 방법과진리 ) 주요용어토픽 ID: t6 철학용어토픽명 : 미학 철학용어토픽 ID: t_con_aesthetics 내부어커런스원어용어 : Aesthetik 영어용어 : aesthetics 한자표기 : 美學용어설명 : 3부 외부어커런스용어설명 : 3부 연관관계사용한철학자 : 한스-게오르그가다머 (con_gadamer) 사용한철학문헌 : 진리와방법 (con_gadamer_truth)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21

38 사용한내용토픽 : 미학 (c ) 3.7 천재 주요용어토픽명 : 천재 ( 방법과진리 ) 주요용어토픽 ID: t7 철학용어토픽명 : 천재 철학용어토픽 ID: t_con_genius 내부어커런스원어용어 : Genie 영어용어 : genius 한자표기 : 天才용어설명 : 3부 외부어커런스용어설명 : 3부 연관관계사용한철학자 : 한스-게오르그가다머 (con_gadamer) 사용한철학문헌 : 진리와방법 (con_gadamer_truth) 사용한내용토픽 : 천재 (c ) 3.8 체험 주요용어토픽명 : 체험 ( 방법과진리 ) 주요용어토픽 ID: t8 2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39 철학용어토픽명 : 체험 철학용어토픽 ID: t_con_erlebnis 내부어커런스원어용어 : Erlebnis 영어용어 : erlebnis 한자표기 : 體驗용어설명 : 3부 외부어커런스용어설명 : 3부 연관관계사용한철학자 : 한스-게오르그가다머 (con_gadamer) 사용한철학문헌 : 진리와방법 (con_gadamer_truth) 사용한내용토픽 : 체험 (c ) 3.9 놀이 주요용어토픽명 : 놀이 ( 방법과진리 ) 주요용어토픽 ID: t9 철학용어토픽명 : 놀이 철학용어토픽 ID: t_con_play 내부어커런스원어용어 : Spiel 영어용어 : play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23

40 한자표기 : 용어설명 : 3 부 외부어커런스용어설명 : 3부 연관관계사용한철학자 : 한스-게오르그가다머 (con_gadamer) 사용한철학문헌 : 진리와방법 (con_gadamer_truth) 사용한내용토픽 : 놀이 (c1.2.1) 3.10 시간성 주요용어토픽명 : 시간성 ( 방법과진리 ) 주요용어토픽 ID: t10 철학용어토픽명 : 시간성 철학용어토픽 ID: t_con_temporality 내부어커런스원어용어 : Zeitlichkeit 영어용어 : temporality 한자표기 : 時間性용어설명 : 3부 외부어커런스용어설명 : 3부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41 연관관계사용한철학자 : 한스-게오르그가다머 (con_gadamer) 사용한철학문헌 : 진리와방법 (con_gadamer_truth) 사용한내용토픽 : 시간성 (c ) 3.11 그림 주요용어토픽명 : 그림 ( 방법과진리 ) 주요용어토픽 ID: t11 철학용어토픽명 : 그림 철학용어토픽 ID: t_con_picture 내부어커런스원어용어 : Bild 영어용어 : picture 한자표기 : 용어설명 : 3부 외부어커런스용어설명 : 3부 연관관계사용한철학자 : 한스-게오르그가다머 (con_gadamer) 사용한철학문헌 : 진리와방법 (con_gadamer_truth) 사용한내용토픽 : 그림 (c ) 3.12 문학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25

42 주요용어토픽명 : 문학 ( 방법과진리 ) 주요용어토픽 ID: t12 철학용어토픽명 : 문학 철학용어토픽 ID: t_con_literature 내부어커런스원어용어 : Literatur 영어용어 : literature 한자표기 : 文學용어설명 : 3부 외부어커런스용어설명 : 3부 연관관계사용한철학자 : 한스-게오르그가다머 (con_gadamer) 사용한철학문헌 : 진리와방법 (con_gadamer_truth) 사용한내용토픽 : 문학 (c ) 3.13 역사성 주요용어토픽명 : 역사성 ( 방법과진리 ) 주요용어토픽 ID: t13 철학용어토픽명 : 역사성 철학용어토픽 ID: t_con_historicality 내부어커런스원어용어 : Geschichtlichkeit 26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43 영어용어 : historicality 한자표기 : 歷史性용어설명 : 3부 외부어커런스용어설명 : 3부 연관관계사용한철학자 : 한스-게오르그가다머 (con_gadamer) 사용한철학문헌 : 진리와방법 (con_gadamer_truth) 사용한내용토픽 : 역사성 (c2.2.1) 3.14 순환 주요용어토픽명 : 순환 ( 방법과진리 ) 주요용어토픽 ID: t14 철학용어토픽명 : 순환 철학용어토픽 ID: t_con_circle 내부어커런스원어용어 : Zirkel 영어용어 : circle 한자표기 : 循環용어설명 : 3부 외부어커런스용어설명 : 3부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27

44 연관관계사용한철학자 : 한스-게오르그가다머 (con_gadamer) 사용한철학문헌 : 진리와방법 (con_gadamer_truth) 사용한내용토픽 : 순환 (c ) 3.15 선입견 주요용어토픽명 : 선입견 ( 방법과진리 ) 주요용어토픽 ID: t15 철학용어토픽명 : 선입견 철학용어토픽 ID: t_con_prejudice 내부어커런스원어용어 : Vorurteil 영어용어 : prejudice 한자표기 : 先入見용어설명 : 3부 외부어커런스용어설명 : 3부 연관관계사용한철학자 : 한스-게오르그가다머 (con_gadamer) 사용한철학문헌 : 진리와방법 (con_gadamer_truth) 사용한내용토픽 : 선입견 (c ) 3.16 권위 주요용어토픽명 : 권위 ( 방법과진리 ) 주요용어토픽 ID: t16 28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45 철학용어토픽명 : 권위 철학용어토픽 ID: t_con_authority 내부어커런스원어용어 : Authorität 영어용어 : authority 한자표기 : 權威용어설명 : 3부 외부어커런스용어설명 : 3부 연관관계사용한철학자 : 한스-게오르그가다머 (con_gadamer) 사용한철학문헌 : 진리와방법 (con_gadamer_truth) 사용한내용토픽 : 권위 (c ) 3.17 영향사 주요용어토픽명 : 영향사 ( 방법과진리 ) 주요용어토픽 ID: t17 철학용어토픽명 : 영향사 철학용어토픽 ID: t_con_history_effect 내부어커런스원어용어 : Wirkungsgeschichte 영어용어 : history of effect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29

46 한자표기 : % 響史 용어설명 : 3 부 외부어커런스용어설명 : 3부 연관관계사용한철학자 : 한스-게오르그가다머 (con_gadamer) 사용한철학문헌 : 진리와방법 (con_gadamer_truth) 사용한내용토픽 : 영향사 (c ) 3.18 적용 주요용어토픽명 : 적용 ( 방법과진리 ) 주요용어토픽 ID: t18 철학용어토픽명 : 적용 철학용어토픽 ID: t_con_application 내부어커런스원어용어 : Anwendung 영어용어 : application 한자표기 : 適用용어설명 : 3부 외부어커런스용어설명 : 3부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47 연관관계사용한철학자 : 한스-게오르그가다머 (con_gadamer) 사용한철학문헌 : 진리와방법 (con_gadamer_truth) 사용한내용토픽 : 적용 (c ) 3.19 반성 주요용어토픽명 : 반성 ( 방법과진리 ) 주요용어토픽 ID: t19 철학용어토픽명 : 반성 철학용어토픽 ID: t_con_reflection 내부어커런스원어용어 : Reflexion 영어용어 : reflection 한자표기 : 反省용어설명 : 3부 외부어커런스용어설명 : 3부 연관관계사용한철학자 : 한스-게오르그가다머 (con_gadamer) 사용한철학문헌 : 진리와방법 (con_gadamer_truth) 사용한내용토픽 : 반성 (c )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31

48 3.20 해석학 주요용어토픽명 : 해석학 ( 방법과진리 ) 주요용어토픽 ID: t20 철학용어토픽명 : 해석학 철학용어토픽 ID: t_con_hermeneutics 내부어커런스원어용어 : Hermeneutik 영어용어 : hermeneutics 한자표기 : 解釋學용어설명 : 3부 3.1 외부어커런스용어설명 : 3부 3.1 연관관계사용한철학자 : 한스-게오르그가다머 (con_gadamer) 사용한철학문헌 : 진리와방법 (con_gadamer_truth) 사용한내용토픽 : 해석학 (c3.1) 3.21 언어 주요용어토픽명 : 언어 ( 방법과진리 ) 주요용어토픽 ID: t21 철학용어토픽명 : 언어 철학용어토픽 ID: t_con_language 3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49 내부어커런스원어용어 : Sprache 영어용어 : language 한자표기 : 言語용어설명 : 3부 3.2 외부어커런스용어설명 : 3부 3.2 연관관계사용한철학자 : 한스-게오르그가다머 (con_gadamer) 사용한철학문헌 : 진리와방법 (con_gadamer_truth) 사용한내용토픽 : 언어 (c3.2) 4. 철학문헌내용지식지도 1 예술경험에서의진리문제 1.1 미적차원을넘어서기 인문주의의전통 방법의문제 (q / e ) 인문주의의주요개념 육성 (q / e ) 공동감각 (q / e ) 판단력 (q / e ) 취미 (q / e )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33

50 1.1.2 미학의주관화 칸트미학에서의취미론과천재론 취미의초월적특징 (q / e ) 자유미와부속미 (q / e ) 미의이상 (q / e ) 미에대한관심 (q / e ) 취미와천재의관계 (q / e ) 천재미학과체험개념 천재개념의부각 (q / e ) 체험용어의역사 (q / e ) 체험의개념 (q / e ) 체험예술의한계 : 알레고리의권리회복 (q /e ) 예술의진리물음 미적교양의문제점 (q / e ) 미적의식의추상작용에대한비판 (q /e ) 1.2 예술작품의존재론 놀이라는실마리 놀이개념 (q / e ) 형성체로의변화와총체적매개 (q / e ) 놀이에서의미적인것의시간성 (q / e ) 비극적인것의범례 (q / e ) 미적, 해석학적귀결들 그림의존재기능 (q / e ) 기회적인것과장식적인것 (q / e ) 34 ꡔ철학사상ꡕ 별책제5권제 11 호

51 문학의경계설정 (q / e ) 해석학적과제인재구성과통합 (q / e )

52 제 3 부 ꡔ 진리와방법 ꡕ 내용분석연구 1. 예술경험의진리문제의발굴 1.1 미적차원을넘어서기 정신과학들에대한인문주의적전통의의미 방법의문제 (q ) 정신과학들을위한방법개념의등장 정신과학들 이라는낱말은무엇보다도존스튜어트밀의 ꡔ논리학ꡕ을번역한사람을통해처음채용되었다. 밀은그의저서에서부록형식으로도덕과학들 (moral sciences) 에귀납논리를적용시킬가능성들에대해약술하려고한다. 번역자는도덕과학들대신 정신과학들 이라고말한다. 이미밀의논리학의맥락에서부터생겨나는결론은, 문제시되고있는것이정신과학들의고유한논리를인정하는일이전혀아니고, 오히려그반대로이영역에서도유일하게타당한것은모든경험과학의바탕에놓인귀납적방법이라는점을보여주는일이라는것이다.(9) (e ) 요한네스쉬일 (Johannes Shiel) 은밀의 ꡔ연역적, 귀납적논리학의체계ꡕ(System of Logic, Ratiocinativ and Inductiv) 를번역하면서, 이책의제6권의제목인 도덕과학들의논리에관해 (On the Logic of Moral Sciences) 를 정신과학들이나도덕과학들의논리에관해 (Von der Logik der Geisteswissenschaften oder moralischen Wissenschaften) 로번역하였다. 밀자신은, 흄이 ꡔ인성론ꡕ 서론에서가장영향력있는형식으 36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53 로표현한바있는영국의경험론적전통속에서있다. 이전통은, 도덕과학들 ( 심리학, 사회학, 역사학 ) 에서도동형성들 (Gleichförmigkeiten), 규칙성들, 법칙성들을인식하는것이중요하다고보며, 이것들이개별적인현상들및경과들을예측할수있게해주는것들이라고본다. 그전통은물론이러한인식목표들이자연현상들의영역에서도같은방식으로성취될수는없는것이라보는데, 그이유는동형성들이거기서인식될수있는그자료들이어디서나충분히확보될수는없기때문이다. 예컨대기상학은물리학과같은방법을사용하지만, 자료의부족으로인해물리학보다덜확실한예측을한다는것이다. 밀은이점이똑같이도덕적이고사회적인현상들의영역에서도타당하다고본다. 밀은, 자유의지라는형이상학적전제를배제한채, 즉원인의탐구없이도, 귀납법을통해사회현상들의일반성이나규칙성을파악함이가능하며, 이경우자유의지는바로이일반성이나규칙성에귀속하는것이된다고본다. 이러한밀의방법에의해성공적인연구결과를내보이는것이군중심리학이다. (q ) 정신과학들과방법사이의부정합성그런데정신과학들이사유에게제기하는본래적인문제를이루는것, 정신과학들을법칙성에대한진보해가는인식을척도로삼아측정한다면, 사람들은정신과학들의본질을올바르게파악하지못한것이라는점이다. 사회적-역사적 (geschichtliche) 세계의경험은자연과학들의귀납적절차에의해서는학문으로고양될수없다. 여기서학문이무엇을의미하든지간에, 또모든역사학적 (historische) 인식속에는그때마다의연구대상에대한일반적경험의적용이포함되어있다고할지라도, 역사학적인식은그럼에도불구하고구체적인현상을어떤일반적규칙의사례로파악하는일을추구하지는않는다는점이다. 개별적인것은실천적적용에서예측을가능케해주는어떤법칙성의확증에단순히기여하는것은아니다. 역사학적인식의이상은오히려현상자체를그것의일회적이고역사적인구체성속에서이해하는것이다. 이경우에많은일반적경험이작용하고있을수도있다 : 목표는 [ 그러나 ] 이일반적경험들을확증하고확대시켜서어떤법칙의인식에도달하는것, 이를테면사람들이,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37

54 민족들이, 국가들이통틀어어떻게발전하는가하는법칙의인식에도달하는게아니고, 이사람이, 이민족이, 이국가가어떻게존재하며, 이들이무엇이되었는가, 일반적으로말해이들이그렇게있는것이어떻게성립할수있었는지를이해하는것이다. (10) (e ) 귀납논리는사회적-역사적세계의인식에적합하지않다. 역사학적인식의목표는개별적현상으로부터일반적법칙성을발견하거나, 거꾸로개별적현상을일반적법칙성의구체적사례로파악하는게아니기때문이다. 오히려역사학적인식의목표는개별적현상을일회적현상으로간주하면서, 개별적인인간이나민족, 국가가성립되는일회적이고역사적인구체적경과로파악하는데있기때문이다. 자연과학들이규칙성, 법칙성, 일반성을추구하는반면, 정신과학들은일회성, 역사성, 구체성을목표로한다. (q ) 헬름홀츠의방법론적숙고헬름홀쯔는두종류의귀납법을구별한다 : 논리적귀납법과예술적- 본능적귀납법. 이점이의미하는것은그러나그가두측면의절차방식들을근본적으로전혀논리적으로가아니라심리적으로구분한다는것이다. 그두가지는귀납적추론을이용하고있지만, 그러나정신과학들의추론절차는어떤무의식적인추론이다. 정신과학적귀납법의실행은따라서특수한심리적조건들과결부되어있다. 이귀납법은일종의분별감 (Taktgefühl) 을요구한다. 또여기에는자연과학들의경우와는다른종류의정신적능력들, 예컨대기억의풍요와권위들의인정이필요하다. 이에반해자연과학들자의자기-의식적인추론은전적으로자신의지성의사용에의거한다.(11) (e ) 가다머는 19세기에정신과학들의방법론을성찰할헬름홀츠, 드로이젠, 딜타이중특히헬름홀츠를높이평가한다. 왜냐하면그가 1862년하이델베르크대학부총장취임때행한, 자연과학들과정신과학들의관계에관한기념강연에서정신과학들의독특한인식방식의가능성을제시하였기때문이다. 헬름홀츠는귀납법을논리적귀납법과 38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55 예술적-본능적귀납법으로구별하고, 전자를자연과학들에, 후자를정신과학들에배정한다. 자연과학들의논리적귀납법은지성적사유에의해의식적으로수행되는반면, 정신과학들의예술적-본능적귀납법은무의식적으로수행된다. 무의식적이고본능적인귀납적추론은일정한심리적조건들을, 곧분별감, 기억의풍요, 권위들의인정을필요로한다. 헬름홀츠의방법론적숙고는분별감의중요성을지적한점에서는의의가크지만, 여전히한계를갖는다. 왜냐하면그역시밀의영향하에머물면서귀납법을과학일반의방법으로전제하면서, 다만귀납법을둘로구분하여각기정신과학들과자연과학들에배정하였을뿐이기때문이다. 비록그가자연과학들의논리적귀납법을정신과학들에적용하는것을거부함에의해, 정신과학들의우월한인문적의미를강조하기는하였지만, 그는여전히귀납법이라는자연과학들의방법이상으로부터출발한다는소극성을갖고있다. 그는정신과학들의작업방식이자연과학들의방법과논리적으로다른것이라는점을이해하지못하고, 다만심리적으로만구분하고있는것이다. (q ) 드로이젠의방법론적숙고이경우에충분히절실한과제는 역사학파 (historische Schule) 의연구와같이사실상한창성행중인연구를논리적인자기-의식에로고양하는일이었다. 이미 1843년에헬레니즘역사의편찬자이자발견자인드로이젠은다음과같이쓴다 : 이론적으로정당화되고, 한정되고, 분류되는일로부터역사만큼멀리떨어져있는학문영역은분명없을것이다. 이미드로이젠은, 역사의정언명령속에서 인류의역사적삶이거기서흘러나오는그런살아있는샘을보여줄 또하나의칸트를요구했다. 그는 보다심오하게파악된역사개념이중력점이될것이고, 이중력점속에서이제정신과학들의격렬한동요가안정을얻고또더나아가는진보의가능성을얻어야한다 라는기대를표현한다.(11-2) (e ) 가다머는 19세기에정신과학들의방법론을숙고한사람으로헬름홀츠다음에드로이젠을거론한다. 드로이젠은 1943년의 ꡔ역사학ꡕ 책에서자연과학들의모범에대해말하는데, 이를통해그는정신과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39

56 학들과자연과학들과의이론적동화의필요성이아니라, 자연과학들에독립된정신과학들의자립적정초의필요성을말하고있는것이다. 그는자신의책속에서그같은정초를시도한다. (q ) 딜타이의방법론적숙고딜타이는바로정신과학들의방법적독립성을정당화하기를원했음에도불구하고, 자연과학들의모범에의해스스로깊이영향받도록하였다. 두개의증거가이러한점을분명하게해줄것인데, 그것들은이어지는고찰에대해이를테면길을보여줄수있는것들이다. 빌헬름쉐러에대한추도사에서딜타이는자연과학들의정신이쉐러의절차를인도했다는점을강조하고있다. [ ] 그는근대적인사람이었다. 우리선조들의세계는더이상그의정신과그의가슴의고향이아니었으며, 다만그의역사적대상이었을뿐이다. 사람들은이러한어법에서다음을알게된다 : 딜타이에게학문적인식에속하는것은삶의연관의분리, 즉자신의역사에대한거리확보이고, 이거리확보만이유일하게역사를연구의대상으로삼는일을가능하게하는것이다. [ ] // 이점은 [ 딜타이와쉐러에게자연과학들이모범이라는사실은 ] 두번째증거에서특히명백한데, 거기서딜타이는정신과학적방법들의독립성을원용하며, 정신과학적방법들의대상에대한고려를통해이독립성을정초한다. 그러한원용은우선은매우아리스토텔레스적으로들리고, 그래서자연과학적모범으로부터의진정한분리를입증할수도있으리라. 그러나딜타이는정신과학적방법들의이러한독립성을위해, 자연은우리가자연에순응함으로써만정복된다 는베이컨의오래된원칙을끌어들인다. 이원칙은딜타이가관리하고싶어하는고전주의적-낭만주의적유산에곧바로모순되는원칙이다. 그래서사람들이말해야만하는것은, 자신의역사학적교양에의해당대의신칸트주의에대한자신의우월성을이룩하고있는딜타이조차도논리적인노력들에있어서근본적으로는, 헬름홀츠가행한단적인확정들을크게넘어서고있지못하다는점이다.(12-3) (e ) 가다머가 19세기에정신과학들의방법론을숙고한사람으로세번째거론하는이는딜타이이다. 딜타이는한편으로자연과학들의방법과밀논리학의경험주의로부터강한영향을받고있으면서, 다른한편으로는정신의개념속에깃든낭만주의적관념론의유산에 40 ꡔ철학사상ꡕ 별책제5권제 11 호

57 매달린채영국경험주의에대한우월감을지니고있다. 이러한그의이중성이정신과학들의방법론에대한그의숙고를제한했다. 쉐러와딜타이는순수한개인적분별감을통해귀납적인그리고비교적인방법을사용하고있고, 이점에서그들은낭만주의적신념을여전히가지고있다. 하지만그들은자연과학들을모범으로삼아정신과학들을이해한다. 그런결과로딜타이는역사적세계 ( 정신영역 ) 를연구의 대상 으로만간주하고또주관에맞서이대상에게 우월성 을부여한다. 이런태도는자연과학들이그연구대상에대해갖는태도와동일한것이다. 따라서그는정신과학들의방법론에대한논리적숙고에있어서헬름홀츠를크게능가하지는못했다. (q ). 정신과학들의학문성의단서는분별감딜타이가정신과학들의인식론적독립성을매우옹호했겠지만, 사람들이근대적학문에서방법이라고부르는것은어디서나동일한것이고, 자연과학들에서만특별히모범적으로부각된다. 정신과학들의고유한방법은없다. 그렇지만사람들이헬름홀츠와함께물을수있는것은방법이여기서얼마나중요한것인지, 그리고정신과학들이그아래서있는그런다른조건들이정신과학들의작업방식을위해어쩌면귀납적논리보다훨씬더중요한것은아닌지이다. 헬름홀쯔가이점을올바르게지적한것은, 그가정신과학들을올바로대우하기위해기억과권위를강조하고, 의식적인추론을대신한다는심리적분별감 (Takt) 에대해말했을때이다. 이러한분별감은어디에의거하는가? 이분별감은어떻게획득되는가? 정신과학들의학문적인면은궁극적으로방법론보다는분별감에놓여있는가?(13) (e ) 가다머에의하면, 딜타이의의도와달리정신과학들에게방법이없다. 방법은근대적학문개념에속한것이고, 오직자연과학들에서만유효한것이다. 정신과학들은방법이란개념보다헬름홀츠의분별감이라는개념에주의를기울이고, 이것에서정신과학들의학문성을찾아야한다. 하지만헬름홀츠와 19세기가정신과학들의학문성에대한숙고는그자체로는만족할만한것이못된다. 그들은다만칸트를뒤따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41

58 라학문및인식의개념을자연과학들의모범에의해이해하며, 정신과학들의탁월한특수성을예술적요소 ( 예술적감정, 예술적귀납 ) 에서찾는까닭이다. 헬름홀츠는자유와자연에대한칸트의구별을따르면서, 역사학적인식의영역에는자연법칙이없고실천법칙만이있는까닭에, 역사학적인식은자연의탐구와다르다고보았다. 그러나이런사유과정은칸트의의도와도일치하지않고, 귀납적사유자체와도일치하지않아설득력이부족하다. 칸트의입장에서보면, 자유세계에대한귀납적연구가인정될수없고, 귀납적사유의입장에서보면, 자유세계를전제하는일자체가인정될수없다. 이점에서는자유의문제를방법적으로배제한밀이더일관성을갖고있다. (q ). 분별감은교양의기능사실상정신과학들은그러나, 자신이다만자연과학들에종속된다고느끼는것으로부터멀리떨어져있다. 독일고전주의의정신적계승속에서정신과학들은오히려인문주의의진정한대리인이라는자랑스러운자부심을발전시켰다. 독일고전주의시기는, 바로크와계몽주의적합리주의의진부한취미이상 (Geschmacksideal) 이극복되도록한, 문학과미적비판의갱신만을가져온것이아니다. 독일고전주의시기는동시에인간성의개념, 즉계몽된이성의이러한이상에근본적으로새로운내용을부여했다. 특히헤르더는계몽주의의완벽주의를 인간을위한육성 (Bildung zum Menschen) 이라는새로운이상을통해능가했으며, 이로써 19세기에역사학적정신과학들이그위에서전개될수있는그런지반을마련했다. 이당시지배적인세력을얻게된교양 (Bildung) 이라는개념은분명 18세기의위대한사상이고, 바로이개념이 19세기의정신과학들이그안에서살아가던그런원소 (Element) 를표시하는데, 비록정신과학들이이점을인식론적으로정당화할줄모른다고해도그런것이다.(14-5) (e ) 가다머는분별감의중요성을입증하는단서로네가지를거론하고이들을순차적으로해명한다. 교양, 공동감각, 판단력, 취미가그네가지다. 이들은모두인문주의의주요개념들에해당한다. 이 4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59 들중교양이란개념은독일고전주의가취미이상을극복하며내세운인간육성 ( 인간에로의육성 ) 이란이상과관련을맺고있다. 독일어 Bildung 은인감됨의과정과인간됨의결과를모두함축하는단어인데, 전자의뜻으로는 육성 으로, 후자의뜻으로는 교양 으로번역되어야할것이다 인문주의의주요개념들 교양 (q ) 교양의함축적의미정신과학들에대한그의미를우리가강조한바있는바로그교양 (Bildung) 개념에로우리가향한다면, 우리는다행스러운처지에있는것이다. 여기서기존의한연구로부터그낱말의역사가잘개관될수있다 : 그낱말의근원은중세의신비주의에있으며, 그낱말의계속된삶은바로크의신비주의에서이뤄지며, 그낱말에대한종교적으로정초된, 그시대전체를사로잡은정신화 (Spiritualisierung) 는클롭슈토크의 ꡔ메시아ꡕ를통해이뤄지고, 최종적으로그낱말은 인간성에로높이는육성 (Emporbildung zur Humanität) 이라는헤르더의근본적인규정을얻게된다. 19세기의교양종교는자기안에이낱말의심층차원을보존했고, 오늘날우리가사용하는교양개념은바로그것으로부터규정된다.(15-6) (e ) 가다머는분별감의필요성을입증하는 4개의인문주의개념들을순차적으로해설하는데, 그첫째는교양이다. 지금의교양개념은중세시대및바로크시대에지녔던신비주의적의미 ( 신적형상의모방 ) 와더불어헤르더가부여한의미 ( 인간성육성 ) 를함께지니고있다. 교양은육성된의식을가리킨다. 19c는교양을숭배하는세기였는데, 이러한숭배를가다머는교양종교라부른다. (q ) 교양의의미변천 Bildung[ 육성, 교양 ] 이라는낱말이지닌우리에게익숙해있는내용을위해서첫번째로중요한확정은, 외적인현상 ( 사지손발의형성, 잘형성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43

60 된형태 ) 이나통틀어자연에의해산출된형태 ( 예컨대산맥형성 ) 를말하는 자연적형성 (natürliche Bildung) 이라는더오래된개념이당시에새로운개념으로부터거의완전히분리되었다는점이다. Bildung은이제문화 (Kultur, 계발 ) 라는개념과밀접히공속하면서, 우선은자신의자연적인소질들과능력들을완성하는독특하게인간적인방식을표시한다. 헤르더를통해서야기된우리의개념에대한이러한특징은칸트와헤겔사이에서완성된다. [ ] 여기에서 [ 훔볼트에서 ] Bildung은문화보다, 곧능력들이나재능들의완성보다더많은것을의미한다. Bildung이라는낱말의이러한고양은오히려오래된신비주의적전통을상기시키는데, 이전통에의하면, 신의형상 (das Bild Gottes) 에따라창조된인간은그형상을자신의영혼안에지니고있으며, 그형상을자기안에서건립해야한다.(16) (e ) Bildung 은처음에는어떤구체적형태의 형성 을, 그다음에는 ( 경작과비유되는계발이란뜻에서의 ) 문화 내지 육성 을의미했고, 나중에훔볼트에이르러서비로소 교양 을의미하게된다. 시기적으로인물별로보자면, 헤르더의스승인칸트는능력 ( 자연적소질 ) 의문화 (Kultur, 계발 ) 를의무로말하지만, Bildung이라는낱말을아직사용하지는않는다. 헤르더에의해 Bildung 이란낱말이비로소육성의의미로사용된다. 그다음세대인헤겔은자기자신에대한의무라는칸트의생각을수용할때에, Sichbilden( 지기육성 ) 과 Bildung( 육성 ) 이란낱말을사용하다. 헤겔과같은세대인훔볼트는문화 (Kultur, 계발 ) 와 Bildung 사이의의미차이를감지하면서 Bildung 을어떤더욱고차적이고더욱내적인것, 곧성향 (Sinnesart) 으로규정하였다. 이로써비로소 Bildung은교양이란의미에도달하며, 이때교양은신의형상을자기안에건립 ( 계발 ) 하고있는상태를함축하게된다. (q ) 교양개념의정착 Bildung에대한라틴어동의어는 formatio( 형성 ) 이고, 외국어에서, 예컨대영어에서 샤프츠버리에게서보듯이 그것에상응하는것은 form과 formation이다. 독일어에서도 forma 개념의파생어들, 예컨대 Formierung과 44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61 Formation이오랫동안 Bildung이란낱말과경쟁속에있었다. forma는르네상스시대의아리스토텔레스주의이래로그전문적인의미 [ 질료와대립된형상 ] 로부터완전히분리되어순수하게역동적으로자연적으로해석된다. 그럼에도불구하고 Bildung ( 육성 ) 이라는낱말의 Form ( 형성 ) 에대한승리는우연히나타난것이아니다. 왜냐하면 Bildung 속에는 Bild'( 형상 ) 가숨어있기때문이다. Form 개념은신비스러운양면성에서뒤쳐져있는데, 이양면성에의해 Bild는 Nachbild( 모상 ) 와 Vorbild( 모범 ) 을동시에포괄하고있다.(16-7) (e ) 역사학적으로보면, 육성 (Bildung) 이란낱말은자신과경쟁관계에있던형성 (Form, Formierung, Formation 등 ) 이란낱말을이겨냈다. 그럴수있었던이유중의하나는, 형성 이자연적형성이란의미만을지니게된반면에 육성 은이를넘어서는종교적의미도지녔기때문이다. 그런데가다머는 육성 이 형성 을마침내이겨낸이유는그같은의미함축의우연적차이보다는그이상의본질적차이에있다고본다. 육성 은 형성 과달리 Nachbild( 모상 ) 와 Vorbild( 모범 ) 를자신의의미요소로갖고있다는것이다. 형성 을이겨낸 육성 은점차로생성과정으로서의육성이란의미로부터생성결과로서의존재상태인교양이란의미로이행한다. (q ) 교양과자연의유사성 Bildung 이 ( 또한오늘날의낱말 Formation ( 형성 ) 과마찬가지로 ) 경과자체보다는오히려더많이생성경과의결과를표시한다는점은그런데생성 (Werden) 이존재 (Sein) 로되는통상적인전이 (Übertragung) 에상응한다. 전이가여기서특히분명한까닭은, 육성 (Bildung) 의결과는기술적인목표화의방식으로산출되는게아니고, 오히려형성및육성의내적경과를넘어웃자라나고, 그때문에끊임없는계속육성및확대육성속에머물기때문이다. 그점에서육성이라는낱말이그리스어자연 (physis) 과비슷하다는것은우연이아니다. 육성은자연이그렇듯이자기외부에놓인목표들을알지못한다.[ ] 바로이점에서육성이라는개념은자기가거기서파생된그개념, 곧미리주어진소질들의단순한계발 (Kultivierung) 이라는개념을능가한다. 어떤소질의계발은어떤주어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45

62 져있는것의전개이고, 그래서소질을연습하고돌보는일은목적을위한하나의단순한수단이다. 그래서어떤어학교과서라는교재는단순한수단이지그자체로목적이아니다. 그교재의동화 (Aneignung, 습득 ) 는다만언어능력에기여할뿐이다. 이에반해육성에서는, 한사람이그것에의거해또그것을통해육성되는바의그어떤것이전적으로습득되어져야한다. 이런한에서육성이수용하는모든것은육성속에흡수된다. 하지만육성에있어서는어떤수용되는것이, 자신의기능을잃어버리는수단과같은게아니다. 오히려획득된육성 (Bildung, 교양 ) 속에서는아무것도사라져버리지않고, 모든것이보존된다. 교양 (Bildung) 은진정한역사적 (geschichtlicher) 개념이고, 그래서 보존 (Aufbewahrung) 의이러한역사적성격이바로정신과학들의이해를위해중요하다.(17) (e ) Bildung 개념이육성이란뜻외에교양이라는의미를갖게된것을가다머는생성과정을의미하던낱말이존재상태를의미하는낱말로옮아가는통상적인전이에상응한다고본다. 그런데 육성 이육성과교양을동시에의미하는사실은자연 (physis) 이한편으로는스스로를산출하는자이고, 다른한편으로는그렇게산출된자라는사실과비슷하다. 자연이자기목적적이듯이육성도자기목적적이어서, 그들은모두자기밖에목표를두지않는다. 육성에있어서는습득, 흡수, 수용되는것이, 소질계발에서와같이수단으로이용된후버려지는것이아니라, 오히려보존되면서육성의결과내지교양으로된다. 역사라는것이지나가버린망각된과거가아니라현재에의미있게수용되어보존되고있는것이라면, 육성내지교양도그같은역사적성격을지니며, 이런뜻에서역사적개념이다. (q ) 육성의형식적본질은일반성에로의고양인간은직접적이고자연적인것과의단절을통해특징지워지며, 이단절은인간본질의정신적, 이성적측면에의해인간에게요구되는것이다. 이측면에서보면인간은본성적으로는, 그가마땅히되어야할바의인간이아니다. 그리고그때문에그는육성 (Bildung) 을필요로한다. 헤겔이육성의형식적인본질이라고부르는것은육성이지닌일반성에의거하고있다. 일반성에로의고양이라는개념으로부터헤겔은자신 46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63 의시대가육성이란말로이해한것을통일적으로파악할수있었다. 일반성에로의고양은결코이론적인육성으로협소화되지않는데, 그것은실천적인태도에대립된이론적인태도만을뜻하는게전혀아니라, 인간의이성적인면전체에대한본질적규정을포괄한다. 자신을일반적인정신적존재로되게만드는것이바로인간육성의일반적인본질이다. 자신을개별성에내맡기는사람, 예컨대척도와균형 (Maβ und Verhältnis) 없이자신의맹목적인분노에굴복하는사람은육성되어있지않다. 헤겔은, 그런사람에게근본적으로추상능력이결여되어있음을지적한다 : 그런사람은자기자신을도외시하고, 자신의특수한점이그것에서부터척도와균형에따라규정되는그런일반적인것을주시할수가없다.(17-8) (e ) 육성개념을날카롭게밝혀준이는헤겔이었다. 그는철학이 그자신의존재의조건을육성에두고있다 는점을보았다. 헤겔을따라가다머는, 정신의존재가본질적으로육성의이념과결부되어있는까닭에, 정신과학들의존재의조건도육성에있다고본다. 일반성에로의고양으로서의육성은인간의과제이다. 육성은일반적인것 ( 개인차원이나사회차원에서의공동선 ) 을위해특수한것 ( 직접적본능이나자연적욕구 ) 의희생을요구한다. 헤겔은실천적육성에대한여러사례를든다. 실천적육성의본질은, 어떤일반적인것 ( 건강 ) 에비추어과도한욕구충족및체력사용을제한하는절제에놓여있고또개인적인상태나업무를마주해서도여전히필요하게될수있는다른어떤것 ( 가능한다른직업 ) 의고찰에대해개방적으로머무는신중함에도놓여있다. 실천적육성은, 개인에대해언제나운명이나외적필연성의면모를지니면서개인적목적에무관한과제들에헌신하기를요구하는직업의선택에서도입증되고, 또사람들이직업을그모든면에서완전하게수행한다는점에서도입증된다. 직업의완전한수행은그런데사람들이, 사람들자신이지닌특수성에대해직업이드러내는낯선점을극복하고그낯선점을완전히자신의것으로만든다는점을포함한다. 이러한점으로부터역사적정신에대한헤겔의근본규정이, 곧역사적정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47

64 신은 자신을자기자신과화해시키며, 자신을다른존재속에서인식한다 는점이알려진다. 이근본규정은헤겔의이론적육성의이념에서도명백히알려진다. 왜냐하면이론적인태도취함은 어떤직접적이지않은것, 어떤낯선종류의것, 상기와기억, 사유에속하는것에종사하라 는요구를따르는것으로서자기소외이기때문이다. 직접적인앎이나경험을넘어서는이론적태도의육성은, 사실을이기적관심없이, 즉 객관적인것을그것의자유에있어서 파악하기위해, 사실이다르게도타당할수있음을배우면서일반적인관점들을발견하는데에놓여있다. 바로그때문에육성에의해얻는것은이론적관심들의양성이상이다. (q ) 육성의과정은소외와동화의운동이로써분명한것은소외 (Entfremdung) 그자체가아니라, 소외를물론전제하는것인바자기자신에로의회귀가육성의본질을구성한다는점이다. 육성은이때일반적인것속으로의정신의역사적고양을성취하는경과로이해될수있을뿐만아니라, 동시에육성은육성된사람이그안에서움직이는원소 (Element) 이기도하다. 그것은어떤종류의원소인가? 우리가헬름홀츠에게제기했어야할물음들이여기서생겨난다. 헤겔의답변은우리를만족시킬수없다. 왜냐하면헤겔에게있어서소외 (Entfremdung) 와동화 (Aneignung) 의운동으로서의 [ 자기 ] 육성은실체의완전한장악속에서완성되거나, 철학의절대지에서성취되는바인모든대상적본질의해소속에서완성되기때문이다. // 육성이정신의원소같은것이라는점을인식하는것이헤겔의절대정신의철학과묶여져있지않듯이, 마찬가지로의식의역사성 (Geschichtlichekit) 에대한통찰도헤겔의세계사철학과묶여있지않다. 중요한것은헤겔에게거리를두고있는역사학적정신과학들의경우에도완성된육성의이념이여전히불가피한이상이라는점을분명하게하는일이다. 왜냐하면육성 [ 완성된육성, 교양 ] 은역사학적정신과학들이그안에서움직이는원소이기때문이다. 더욱오래된어법이신체적현상의영역에서 완전한형성 (vollkommene Bildung) 이라고부른것은, 물론어떤발달의최종국면이라기보다는, 오히려모든발달을거친그리고모든손발의조화로운운동을가능케하는그런성숙상태이다. 바로이런의미에서정신과학들은, 학문적의식은어 48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65 떤이미육성된의식이고바로그때문에학습될수없고모방될수없는올바른분별감을소유한다고전제하는데, 이분별감은스스로가하나의원소처럼정신과학들의판단형성및인식방식을자기안에품고있는것이다. // 헬름홀츠가정신과학들의작업방식에의거해서술하고있는것, 특히그가예술적감정과분별감이라고부르는것은사실이러한육성 [ 교양 ] 이라는원소를전제하고있는데, 이원소내부에서정신에게어떤특별한자유로운가동성이허락되고있는것이다. 그래서헬름홀츠는 가장다양한경험들이그것에의해역사학자나문헌학자의기억 (Gedächtnis) 으로밀려들수밖에없게되는그런수용준비성 (Bereitwilligkeit) 에대해말한다.(20) (e ) 가다머는육성이헤겔의용어인소외와동화의운동으로적절히표현되지만, 그렇다고헤겔이말하듯대상적본질의해소내지절대지의성취속에서완성되는것은아니라고말한다. 여기서헤겔에대한가다머의비판적수용의태도가나타난다. 가다머는육성 [ 육성 ] 을어떤절대지의상태로보지않고, 다만육성된사람이그안에서움직이는원소에해당한다고보면서, 이원소의성격규정을위해헬름홀츠를단서로삼는다. 그가말한예술적감정과분별감도역시교양이라는원소를전제로한다는것이다. 매우다양한경험들을상기할수있는정신과학들자의수용준비성은교양의덕분인것이다.] (q ) 분별감은기억의능력만약사람들이기억속에서어떤일반적소질이나능력외에다른것을보지못한다면, 사람들은게다가기억자체의본질을올바르게파악하지못한다. 보유와망각과재-기억은인간의역사적구조에속하고, 그자체가인간의역사및인간의육성의한부분을형성한다.[ ] 오직망각을통해서만정신은전체적갱신의가능성이나모든것을신선한눈으로바라볼능력을획득하고, 그래서오래도록친숙한것이새로보여진것과융합되어다층적통일성으로된다. 보유 (Behalten) 가바로두의미를가진다. 보유는기억 (Gedächtnis) 으로서상기 (Erinnerung) 와의관계도포함한다. 동일한것이그런데헬름홀쯔가사용한분별감이란개념에도타당하다. 우리가분별감이란말로이해하는것은상황들에대한일정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49

66 한감성및감각능력이고또우리가그것들에대해서는일반적원리들 (Prinzipien) 로부터나오는어떠한앎도갖고있지않은그런상황들속에서의태도이다. 그래서분별감에는본질적으로불명료성과표현불가능성이속해있다. 사람들은어떤것에대해분별감있게 (taktvoll) 말할수있다. 그런데이것이언제나뜻하게될것은, 사람들이어떤것을분별감있게넘겨버리거나, 말없이내버려둔다는것이고, 그래서사람들이단지넘겨버릴수있는것을말해버리는것은분별감이없는 (taktlos) 것이다. [ ] 그러므로분별감은거리를유지하게해준다. 그것은불쾌하게하는것, 모욕하는것그리고개인의사적영역의침해를피한다.(21-22) (e ) 가다머는헬름홀츠가말한기억을인간의역사성에비추어해석한다. 이경우기억에는보유, 망각, 상기라는요소들이속한다. 보유와상기사이에는망각이놓여있다. 기억은보유이지만, 망각할것은망각하고망각해서는안될것은상기하는능력이다. 이점은분별감에도타당하다. 분별감은보유하면서, 망각할것은망각하고망각해서는안될것은상기하는능력이다. (q ) 교양은하나의인식방식내지존재방식그런데헬름홀츠가말하는분별감은이러한도덕적현상이나인간관계의현상 [ 개인의사적영역의침해를삼가는것등 ] 과단순히동일하지는않다. 하지만여기에는어떤본질적으로공동적인점이있다. 왜냐하면정신과학들에서유효한분별감도, 어떤감정이라거나무의식적인것이라는점에서다퍼내어지지는않고, 오히려동시에어떤인식방식이자어떤존재방식이기때문이다. 이점은위에서수행된교양의개념분석으로부터더욱정확하게보여질수있다. 헬름홀츠가분별감이라고부르는것은교양을포함하며, 미적교양및역사학적 (historische) 교양의한기능이다. 만일사람들이정신과학들의작업에서자신들의분별감을신뢰할수있어야마땅하다면, 사람들은미적인것과역사학적인것을위해서감각 (Sinn) 을가져야만하거나, 혹은그감각을육성했어야만한다. [ ] 그래서미적감각을가진사람은아름다운것과추한것, 좋은성질과나쁜성질을가려낼줄을알고, 역사학적감각을지닌사람은한시대에무엇이가능하고무엇이안그런지를알고, 현재와비교해서의과거의차이점에대한감각을갖고있다.(22) 50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67 (e ) 일상에서말하는분별감이나헬름홀츠가말하는정신과학들에서의분별감은모두일종의인식방식이자일종의존재방식이라는점에서공통점을갖고있다. 이같은인식방식내지존재방식은교양의한기능이다. 왜냐하면그것은자연적으로주어져있지않아서육성되어야만하는특별한감각을요구하기때문이다. 미적인감각이나역사학적감각은모두육성된감각이고, 이러한감각이비로소분별감을신뢰할수있게해준다. (q ) 분별감은교양을전제이모든것 [ 미적인감각이나역사학적감각등 ] 이교양을전제한다면, 이점은그모든것이절차나태도의물음이아니라생성된존재의물음이라는것을뜻한다. 예술작품이나과거라고하는타자에대한어떤감수성이준비되어있지않다면, 더욱정확하게전승을고찰하는것이나더욱근본적으로전승을연구하는것만으로충분할수는없다. 바로그점을우리는헤겔을따르면서교양의일반적특징으로강조한바있는데, 그특징이란자신을그런식으로다른것에대해, 다른더일반적인관점들에대해개방한채머무는것을말한다. 교양안에는자기자신과의관계에있어서의균형과거리 (Maβ und Abstand) 에대한일반적감각이놓여있고, 이런한에서자기자신을넘는일반성에로의고양이놓여있다. 자기자신및자신의사적인목적들을거리를두고바라본다는것은, 바로남들이그것들을바라보듯이바라본다는것을말한다. 이러한일반성은물론개념이나지성의일반성은아니다. 일반적인것에서부터어떤특수한것이규정되지않고, 아무것도강제적으로증명되지않는다. 육성된사람 [ 교양인 ] 이자신을그것에대해개방하는그런일반적관점들이란그에게하나의타당하며확고한척도가아니고, 오히려가능한타인들의관점들로서만그에게현재적이다. 이런한에서육성된의식 [ 교양 ] 은사실상 [ 개념이나지성이라기보다는 ] 더많이어떤감각이라는성격을갖는다. 왜냐하면모든감각이, 예컨대시각도, 자신의영역을둘러싸면서, 자신을한분야에대해열어놓고, 그렇게자신에게개방된것내부에서차이들을포착하는한에서, 이미일반적이기 (allgemein) 때문이다. 육성된의식은다만, 자연적감각들이그때마다한특정한영역에한정되어있는한에서, 그러한모든자연적감각들을능가하는것이다. 육성된의식자체는모든방향들속에서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51

68 활동한다. 그것은하나의일반적감각 (ein allgemeiner Sinn) 이다.(22-3) (e ) 분별감의바탕이되는미적감각이나역사학적감각이, 예술작품이나과거같은타자들에대한어떤감수성을말하는것이라면, 그런감각은교양을전제로한다. 교양의일반적특징이바로다른더일반적인관점들에대해자신을개방한채머무는것이기때문이다. 육성된의식이추구하는일반적관점들은불변적척도가아니라, 자기개방적태도속에서현재적으로드러나는타인들의관점들이다. 육성된의식이불변적척도를갖지않는다는점에서그것은지성이라기보다는감각이다. 비록감각이라고해도그것은지성과마찬가지로일반성을갖고있다. 예컨대시각이란감각이자기가본것과남들이본것의차이를포착하고, 남들이본보다일반적인것에자기를개방하면서일반적인시각이되려고하고있는한에서일반적인감각이듯이, 육성된의식도그렇게일반적인감각이다. (q ) 교양개념의본질은공동감각하나의일반적이고공동체적인 (gemeinschaftlicher) 감각 - 이것이사실상교양의본질에대한하나의표현인데, 이것은광대한역사적연관을울려나게하는표현이다. 헬름홀츠의숙고들의바탕에실질적으로놓여있는교양개념에대한숙고는우리를멀리뒤쪽으로이개념의역사속으로이끈다. 정신과학들이제시하는철학의문제를 19세기의방법론이사로잡혀있던인위적협소성에서부터해방시키려고한다면, 우리는이역사적연관을몇걸음더추적해야한다. 근대적학문개념및이에부속된방법개념은충분할수가없다. 정신과학들을학문들로만들어주는것은근대적학문의방법적이념에서부터보다는오히려교양개념의전통에서부터이해될수있다. 우리가되돌려보내져야할곳은인문주의적전통이다. 이전통은근대적학문의요구들에맞선저항속에서어떤새로운의미를얻는다.(23) (e ) 정신과학들은근대적학문이념이나방법이념으로부터가아니라인문주의적전통으로부터만이해될수있다. 인문주의적 5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69 전통에속한첫번째개념이바로교양이다. 그런데교양의본질에대한하나의표현은어떤일반적이고공동체적인감각, 곧공동감각이라는것이다. 따라서이제공동감각이란개념이지닌역사적연관을탐구할필요가있다. 공동감각은인문주의적전통을알려주는두번째개념이다 공동감각 (q ) 비코에서의공동감각이상황에서는현실적으로알맞는것은인문주의적전통에대해숙고하고, 그전통으로부터정신과학들의인식방식을위해배울수있는게무엇인지를묻는일이다. 이에대해서는비코의논문 우리시대의연구방법에관하여 가가치있는연결점을제시한다. 비코가취하는인문주의의옹호는, 이미그제목이제시하듯이, 예수회의교육학으로부터매개된것이며, 데카르트를겨냥하는것과마찬가지로얀센주의를비판적으로겨냥하고있다. 비코의이러한교육학적선언은 새로운학문 이라는그의구상과마찬가지로오래된진리들에근거를두고있다. 그는따라서공동감각 (sensus communis) 이라는공동체적감각을또능변 (eloquentia) 라는인문주의적이상을원용하는데, 이것들은이미현자 (Weise) 라는고대개념속에놓여있던요소들이다. 잘말하기 (eu-legein) 는예로부터그자체로이중적의미의표현이고, 결코어떤수사학적이상에불과한게아니다. 그것은올바른것을, 즉참된것을말함을또한뜻하는것이지, 단지말의기술, 즉어떤것을잘말하는기술만이아니다.(24-5) (e ) 스스로수사학교사였던비코는고대로부터내려오는인문주의적전통속에서있다. 바로이전통이정신과학들을이해하는데중요한것이다. 공동감각에대한그의원용은수사학적인요소외에도고대의전통에서나온다른요소를, 곧학자와현자사이의대립, 이론지와실천지사이의대립을포함하고있다. 비코는데카르트이래의근대적학문개념에맞서이와동등한정도로실천지와현자가중요하다는점을강조하기위해공동감각을원용하는것이다. (q ) 공동감각의이중적의미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53

70 근대의비판적학문은비코에의해그장점들에있어서논쟁되지않고, 오히려그한계들에있어서지적된다. 고대인들의지혜인바신중 (prudentia) 과능변 (eloquentia) 에대한그들의장려는근대의새로운학문및그수학적방법론에비추어보아없어서도되는게아니라는것이다. 지금에도여전히교육을위해중요한것은어떤다른것이며, 그것은참된것 (Wahres) 에서가아니라참인듯한것 (Wahrscheinliches, 개연적인것 ) 에서배양되는공동감각의육성이라고한다. 이제우리에게중요한것은다음에놓여있다 : 공동감각은여기서명백히모든인간들속에있는일반적능력을뜻할뿐만이아니라, 동시에그것은공동성 (Gemeinsamkeit) 을설립하는감각이기도하다. 비코의생각에는인간의의지에방향을부여해주는것은이성이라는추상적일반성이아니라, 한집단, 한민족, 한국가또는전체인류의공동성을나타내는구체적일반성이리라는것이다. 따라서이공동감각의양성 (Ausbildung) 이삶을위해서결정적의미를지니리라는것이다.(26) (e ) 비코는고대인들이장려한신중과능변의덕목들이개연적인것들을다루는공동감각과관련된다고본다. 이런공동감각은인간에게공통된감각이자공동성을만드는공동적감각이기도하다. 이런감각은비판적정신에토대를근대의회의론철학이나자연과학들에의해육성될수있는것이아니다. 비코는청년들이상상을위한그리고기억의배양을위한형상들 (Bilder, 모범들 ) 을필요로하며, 그런모범들을위해서는새로운비판정신속에서의근대적학문의연구가기여할수없다고본다. 그래서그는데카르트주의의비판론 (Critica) 에고대의변증론 (Topica) 을보충한다. 변증론은논거를발견하는기술이고, 설득력이있는것 (das Überzeugende) 에대한감각의양성에기여한다. 이감각은본능적이며즉석에서기능하기때문에학문으로대체될수없는것이다. (q ) 공동감각의인식기능문헌학적이고역사학적연구들을또정신과학들의작업방식을공동감각이라는개념위에근거지우는일은어떤즉시로자명해지는면을갖고있다. 왜냐하면그것들의대상은, 즉인간의행위들과성과들에서그형 54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71 태를얻는바그대로의도덕적이고역사적인인간실존은그자체로공동감각에의해결정적으로규정되기때문이다. 그래서일반적인것으로부터의추론이나근거들로부터의증명은충분할수가없는데, 왜냐하면상황들이결정적으로중요하기때문이다. 그러나이점은단지소극적으로표현된것이다. 공동감각이매개하는것은어떤고유한적극적인식이다. 역사학적인식의인식방식은결코 자의식적인추론 ( 헬름홀츠 ) 대신에 남의증언에대한믿음 ( 테텐스 ) 을허용해야만한다는데서다퍼내어지지는않는다. 또그러한앎에는단지감소된진리가치만이귀속되리라는것도전혀사실이아니다.(28) (e ) 공동감각은비코에따를때삶에중요한올바름이나공동선에대한감각일뿐만이아니라, 문헌학적이고역사학적인연구들의토대이기도하다. 공동감각에의한인식은, 추론적인식만큼이나강한확신을가져다줄수있는까닭에, 추론적인식이나자연과학적인식과대비되는그나름의고유한인식이다. 이점을분명하게이해했던사람은달랑베르이다. 그는다음과같이말한바있다 : 개연성은원칙적으로는역사학적사실들의경우에작용하고, 일반적으로는우리가원인을찾을수없어일종의우연으로돌리는모든과거현재미래의사건들에서작용한다. 그대상이현재와과거인이런인식의일부는, 비록증언에만근거를둔다고하더라도, 공리로부터생기는확신만큼이나강한확신을종종우리안에불러일으킨다. 키케로가역사학 (hisroria) 을 기억된삶 (vita memoriae) 이라고한것이나, 베이컨이 또다른철학적사유의길 이라고부른것도역사학이이론적이성과구분되는전적으로다른종류의진리의원천임을인정하는까닭이다. (q ) 샤프츠버리에서의공동감각비코가공동감각의로마적개념을다시붙잡고근대적학문에맞서는인문주의적수사학을옹호하는것은우리에게특별히흥미롭다. 여기서우리는 19세기정신과학들의자기성찰에게는더이상접근이불가능했던, 정신과학적인식의한진리요소로인도된다. 비코는수사학적-인문주의적교양이라는중단없는전통속에서살았으며, 다만이전통의시효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55

72 가다하지않은권리를새롭게유효하게할필요가있었다. 결국합리적인증명및학설의가능성들이인식의범위를완전히다퍼내지못한다는것에대한앎이옛날부터있었다. 이런한에서공동감각에대한비코의원용은우리가본바와같이, 폭넓은연관성에속해있는데, 그연관성은고대에까지거슬러올라가는것이며, 현재에이르기까지의그것의계속적영향이우리의주제가되고있는것이다.(29) (e ) 비코가공동감각을강조한것은근대적학문에대항하여인문주의적수사학을옹호하기위해서다. 그러나비코이후수사학적 -인문주의적전통은위축된다. 비코는 18세기에거의영향을미치지못했으나, 그와마찬가지로공동감각을원용했던샤프츠버리는 18세기에큰영향을미쳤다. 그는위트와유머의사회적의미에대한평가를공동감각이라는명칭아래서행하고, 로마의고전들과이것들에대한인문주의적해석자들을명백히원용한다. 그는인문주의자들이공동감각을공동체나사회에대한사랑, 자연스러운애정, 인정, 호의로이해하였다고소개한다. 샤프츠버리가염두에두고있던것이자그가도덕과미적형이상학전체를그위에기초지웠던것은공감 (sympathy) 이라는정신적이고사회적인덕목이었다. 그의후계자들, 특히허치슨과흄은그의제안들을가공하여도덕감이론속으로끌어들였고, 이이론은나중에칸트윤리학을두드러지게하는데기여했다. (q ) 공동감각의수용과정그런데 19세기의근대적정신과학들의자기숙고에대해결정적이었던것이, 비코와샤프츠버리가속해있던그리고특히양식 (bon sens) 의고전적나라인프랑스에의해대표되던도덕적철학전통이아니라, 칸트와괴테의시대의독일철학이라는점은매우독특하다. 영국과라틴계나라들에서는공동감각이라는개념이오늘날까지도단지비판적표어가아니라국민의일반적특질을나타내는데반해, 독일에서는 18세기에샤프츠버리와허치슨의추종자들이공동감각에의해의도되었던정치적사회적내용을함께넘겨받지않았다. [ ] 사람들이공동감각의개념을받아들이긴했으나완전히탈정치화하면서받아들였기때문에, 이개념은자신 56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73 의본래적인비판적의미를상실했다. 사람들은이제공동감각이란말로다만어떤이론적능력을, 즉도덕적의식 ( 양심 ) 과취미와나란하게등장하는이론적판단력을이해했다.(32). (e ) 공동감각 (commom sense, 상식 ) 개념은독일철학이아닌스코트랜드철학에서핵심적이고체계적인기능을발휘했다. 그곳에서그개념은사회적관련성을유지하면서철학적사변의과장을수정하는기능을담당하였다. 프랑스에서도그것은베르그송의철학속에서사회적감각이자일종의행위방식으로서, 사상의자유를위해기존사상을제거하면서자신을회복하는지성의내적인힘으로이해되었다. 다만베르그송은삶에대한공동감각의기능에대해서는말하였으나, 그것의해석학적기능에대해서는말하지않았다. 독일철학계에서는그것이탈정치화된개념으로수용되면서다만이론적판단력으로이해되었지만예외적으로신학의영역에서, 특히슈바벤지방의경건주의자외팅어에게서중대한의미를가졌다. 그에게그것은모든진리의원천이자고유한발견기술로서합리주의에반대하게하는요인이었다. 그에게는합리적진리와구별되면서모든인간에게언제어디서나유용한공동적인 (gemeinsamme) 진리들이있고, 그것은감각적 (sinnliche) 진리들이고, 이것에대한감수성이바로공동감각이었다 판단력 (q ) 공동감각과판단력의경쟁 18세기독일에서공동감각이란개념의이러한전개의바탕에는, 공동감각이란개념이판단력 (Urteilskraft) 이란개념과밀접하게관련된다는점이놓여있다. 이따금 공동적지성 (gemeiner Verstand) 이라고불린 건전한인간지성 (gesunder Menschverstand) 은사실상판단력을통해결정적으로특징지워진다. 바보를슬기로운자와구별시켜주는것은, 바보가어떤판단력도갖고있지못하다는점, 즉그가올바르게포섭할 (subsumieren) 수가없고그래서그가배워서아는것을올바르게적용할수없다는점이다. 18세기에판단력이란낱말의도입은따라서 iudicium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57

74 ( 판단력 ) 이라는개념을적절하게재현하려는것인데, 그개념은하나의정신적인기본덕목으로간주되는것이었다. 같은의미에서영국의도덕철학자들은도덕적이고미적인판단들이이성 (reason) 을따르는게아니고, 오히려감정내지취미 (sentiment, taste) 의성격을갖는다고강조하고, 마찬가지로독일계몽주의의대표자중의하나인테텐스도공동감각속에서 반성이없는판단 을본다. 사실상특수한것을일반적인것아래로포섭시키는, 즉어떤것을한규칙의사례로인식하는판단력의활동은논리적으로는증명가능하지않다. 판단력은따라서판단력의적용을유도할수있다고여겨지는이러한원리때문에어떤원칙적인곤경에처한다. 판단력은칸트가날카롭게언급하듯이, 이러한원리자체의준수를위해다시금또하나의판단력을필요로하게되리라. 따라서판단력은일반적으로배워질수있는게아니라, 다만사례별로연습될수있고, 이런한에서오히려감각들이그렇듯이하나의능력이다. 판단력은결코배워서얻을수있는것이아닌데, 왜냐하면개념들로부터의어떠한논증도규칙들의적용을유도할수는없기때문이다.(36) (e ) 독일에서공동감각이위축된배경은, 공동감각이지닌성격을나타내는다른낱말로 판단력 이있었다는사실이다. iudicum 의번역어로서의 판단력 은특수한것을일반적인것아래로포섭시키는, 즉어떤것을한규칙의사례로인식하는, 또는규칙을한사례에적용하는능력인데, 이것은사례별로연습될수는있으나논증학습을통해배워얻을수는없는능력이다. (q ) 판단력개념의의미변천결과적으로독일의계몽철학은그때문에판단력을정신의고차적능력이아니라저급한인식능력에귀속시켰다. 이로써판단력은바로그근원적으로로마적인의미의공동감각으로부터근본적으로멀리벗어나면서스콜라철학적전통을계속이끄는하나의방향을열었다. 이것은미학에대해특별한의미를보유하리라. 이를테면바움가르텐에게서는다음이전적으로확고하다 : 판단력이인식하는것은감각적이고개별적인것, 즉개별사물이고, 판단력이개별사물에서판단하는것은그것의완전성내지불완전성이다. 이제사람들이판단에대한이러한규정에서유의해야할것은, 여기에서는사물에관한어떤미리주어져있는개념이단순히 58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75 적용되는것이아니라, 감각적이고개별적인것이그자체로포착되면서, 그것에서여럿과하나의일치가알아차려진다는점이다. 따라서여기서는어떤일반적인것의적용이아니라, 내적인일치가결정적인것이다. 사람들이알듯이, 여기서이미칸트가나중에 반성적 (reflektierende) 판단력 이라고부르면서, 어떤실재적이고형식적인합목적성에따른판단으로이해하는것이문제로되고있다. 어떤개념도주어져있지않은채, 개별적인것이 내재적으로 판단된다. 칸트는그것을하나의미적 (ästhetisch) 판단이라고부르고, 바움가르텐이감각적판단력 (iudicium sensitivum) 을취미 (gustus) 라고표현한바그대로, 칸트는 완전성에대한감각적판단은취미 (Geschmack) 말한다라 고되풀이한다.(37) (e ) 칸트에게판단력이란개별적인것을일반적인것아래포함된것으로사유하는능력이다. 그런데칸트는일반적인것 ( 규칙, 원칙, 법칙 ) 이먼저주어져있는채로작용하는판단력을규정적판단력이라고하고, 일반적인것을스스로만들어내면서작용하는판단력을반성적판단력이라고부른다. 판단력이구체적사례들을통해연습될수는있으나논증들의학습을통해배워얻을수는없는능력이라는점때문에, 판단력은독일의계몽철학속에서정신의고차적능력, 곧어떤도덕적판단능력이아니라, 저급한인식능력으로간주되었다. 저급한인식능력으로서의판단력은이제도덕의영역이아니라, 미학의영역에서특별한의미를갖게된다. 미학철학자인바움가르켄은판단력을개체에서여럿 ( 부분들 ) 과하나 ( 전체 ) 의일치를, 곧복잡성 ( 다양 ) 과통일성 ( 조화 ) 의일치를알아차리는능력으로이해한다. 이런식으로하여판단력은도덕적판단력의성격을잃고, 미적판단력의성격만을갖게된다. (q ) 칸트에서의공동감각공동감각은시민적-도덕적존재의한요소이다. 경건주의에서나스코틀랜드철학에서처럼이개념이형이상학에맞선논쟁적어법을의미하는곳에서도역시, 이개념은이로써자신의근원적인비판적기능의노선속에머물러있다. // 이에반해칸트는이개념을 ꡔ판단력비판ꡕ 에수용하면서중점을매우달리하고있다. 이개념이지닌근본적인도덕적의미는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59

76 그에게있어서어떤체계적장소를얻지못한다. 알다시피그는자신의도덕철학을바로영국철학에서전개된 도덕감 (moralisches Gefühl) 의학설에대항해서계획하였다. 그래서공동감각개념은그에의해도덕철학으로부터전적으로잘라내졌다. // 도덕적명령의무조건성과더불어등장하는것은감정에기초될수없는데, 사람들이감정으로감정의개별성이아니라, 도덕적감각의공동성을의미한다고해도그럴수없다. 왜냐하면도덕성에고유한명령의성격은다른사람들에대한비교적반성을원칙적으로배제하기때문이다. [ ] 그 [ 도덕적 ] 명령의구속성은, 그때마다어떤감각작용의일반성이획득할수있는의미보다더욱엄격한의미에서일반적이다.(38) (e ) 칸트는자신의도덕철학에서공동감각에게주요한기능을부여하지않는다. 도덕감에기초한도덕철학에반대하는칸트는오히려공동감각을자신의도덕철학에서삭제하였다. 그대신그는실천이성의명령에바탕을두고자신의도덕철학을구상하였다. 왜냐하면그는도덕적의무 ( 도덕적명령의구속성 ) 가갖는일반성은개별적감정이나도덕적감각에기초를둘수없고, 따라서일종의감정인공동감각에도기초될수없고, 오직실천이성의무조건적인명령에만기초될수있다고보았기때문이다. (q ) 칸트에서의공동감각의경시공동감각은그낱말의논리적의미에서도칸트에게있어서아무런역할도하지않는다. 칸트가판단력의초월적교설속에서다루는것, 즉도식론과원칙론은공동감각과더이상아무런연관이없다. 왜냐하면여기서문제가되고있는것은, 자신의대상들과선험적으로관계한다고하는개념들이지, 일반적인것아래로의개별적인것의포섭은아니기때문이다. 그에반해개별적인것을일반적인것의사례로인식하는능력이현실적으로문제되는곳과우리가건전한지성에관해이야기하는곳에서, 우리는칸트에따를때낱말의가장참된의미에서 공동적인 어떤것과, 즉 사람들이도처에서그것을만나지만, 그것을소유하는것이전혀어떤공적이나장점이되지않는그런어떤것 과관계를갖는다. 그러한건전한지성은, 양성되고계몽된지성의이전단계라는의미 60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77 이외의다른어떤의미도갖지않는다. 그건전한지성은, 사람들이감정이라고부르는, 판단력의어떤모호한구별 [ 작용 ] 속에서활동하지만, 그러나그것은, 언제나이미개념들을따라, 일반적으로다만모호하게표상된원리들을따라 판단한다. 그래서그건전한지성은어쨌든고유한공동감각으로간주될수는없다. 판단력의일반적이고논리적인용법은사람들이공동감각에로소급하는용법이기도한데, 어떤고유한원리를전혀지니고있지않다.(39) (e ) 논리적의미에서볼때공동감각은공동적인것이고감각적인것이다. 그러나칸트는공동감각이지닌이러한논리적 ( 언어적 ) 의미를전혀고려하지않는다. 이러한언어적의미와관련된칸트의개념은오히려건전한지성이라는개념이다. 그러나건전한지성은계몽된이성의이전단계이자어떤모호한판단력으로서개념이나원리를사용하는것이므로, 공동감각으로간주될수는없다. 건전한지성은또한일반적이고논리적인용법에서의판단력도아니다. 일반적이고논리적인용법에서의판단력은사람들이공동감각에로소급하면서사용하는판단력인데, 이것은자신의고유한원리를갖고이를사용하는것이아니기때문이다. (q ) 공동감각과취미의관련따라서사람들이감각적판단능력이라고부를수도있는것의범위로부터칸트에게남은것은단지미적취미판단뿐이다. 여기서사람들은어떤현실적인공동감각에대해이야기할수있다. 사람들이미적취미에있어서인식에대해말해도좋은가의여부가제아무리의문스럽다고해도, 그리고미적판단에서는개념들에따라판단되지않는게확실하다고해도, 그럼에도불구하고확고한것은, 미적취미가개념적이지않고감각적이라고해도, 미적취미에서는일반적인동의의요구가사유되고있다는점이다. 따라서참된공동감각은취미라고칸트는말한다.(39) (e ) 감각적인판단능력으로서의공동감각은이전에는미적판단능력일뿐만이아니라도덕적판단능력이었다. 그러나칸트에게도덕판단은공동감각을넘어서는것이고, 그래서공동감각에서도덕적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61

78 판단능력은배제되고, 공동감각은단지미적판단능력만을의미하게된다. 결국칸트에게서는미적판단능력으로서의취미가참된공동감각이된다. 칸트이후공동감각은미적판단의일반적의사소통가능성으로제한된다 취미 (q ) 칸트에서취미로서의공동감각더욱자세히살펴보는것이중요하다. 왜냐하면사실상공동감각개념을취미로협소화하는것만이아니라, 취미개념자체를협소화하는것도문제이기때문이다. 칸트에의해그개념이그의 ꡔ판단력비판ꡕ의기초로될때까지취미개념이지닌긴선행적역사는, 이개념이근원적으로는미적개념이라기보다오히려도덕적개념이라는점을인식하도록해준다. 이개념은진정한인간성의어떤이상을기술하고, 이러한특징은자신을 학교 의독단론에맞서비판적으로뚜렷이하려는노력에신세를지고있다. 나중에야비로소이개념의사용은 아름다운것을애호하는것 (das Schöngeistige) 으로협소화되었다.(40) (e ) 네번째인문주의적개념은취미이다. 칸트는공동감각을취미로제한하고, 취미를미적인것으로제한하고, 미적인것을미와숭고의판단으로제한하였다. 그러나그리스인인아리스토텔레스에게취미는도덕적-사회적이상이었다. (q ) 그라시안에서의취미개념그 [ 취미개념 ] 의역사의근원에는발타사르그라시안이있다. 그라시안은감각적취미가우리의감각들중가장동물적이고가장내면적인감각이지만, 그럼에도이미사물들에대한정신적판단속에서실현되는구별을위한싹을포함하고있다는점에서출발한다. 취미의감각적구별작용은, 가장직접적인방식에서의향락적수용이나거부이고, 따라서사실상단순한충동이아니고, 오히려감각적충동과정신적자유사이의중간을이미차지한다. 감각적취미를특징지우는것은바로, 그것이삶의가장 6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79 절실한필요에속하는것에대해서조차도선택및판단의거리를취한다는점이다. 그래서그라시안은취미에서이미 동물성의정신화 를보고, 정신 (ingenio) 에대해서만이아니라취미 (gusto) 에대해서도육성 (cultura) 이있다고정당하게지적한다. 알다시피이점은감각적취미에대해서도타당하다. 좋은혀를가진사람들, 곧미식가들이있고, 그들은이러한즐거움을소중하게돌본다. 이러한취미개념은그런데그라시안에게사회적인이상적육성을위한출발점이다. 육성된사람 (discreto) 이라는그의이상은, 육성된사람 (hombre en su punto) 이삶과사회의모든것들에대해올바른자유인거리를취하고, 그래서그가의식적으로뛰어나게구별하고선택할줄안다는점에놓여있다.(40-1) (e ) 그라시안은취미를충동과자유, 동물성과정신의중간적인것으로보고, 이취미를육성된사람이라는사회적이상을위한출발점으로보았다. 그에게육성된사람은각종의일들에대해거리를취하는사람이고, 그래서구별하고선택할줄아는사람이었는데, 이런사람들이되기위해육성되어야할것이바로취미였다. 그라시안의이상은고상한사람 (Hoffmann) 이라는이전의기독교적이상을대체했다. 그라시안의이상은신분적특권들과는무관한이상이라는점에서유럽의육성이상의역사에서탁월한데, 그것은교양사회의이상이었다. (q ) 좋은취미와좋은사회의관련성취미개념의역사는따라서스페인에서프랑스와영국에로이르는절대주의의역사를뒤따르며, 제3신분의선행적역사와일치한다. 취미는단지새로운사회가내세우는이상만이아니고, 오히려 좋은취미 (gutes Geschmack) 의이상이라는표현속에서사람들이나중에 좋은사회 (gute Gesellschaft) 라고부르는것이최초로형성된다. 좋은사회가스스로를인식하고정당화하는것은더이상출신이나서열을통해서가아니라, 오히려원칙적으로다름아닌자신의판단들의공동성을통해서이다. 더낳게말해, 그사회가자신을여하튼편협한관심들과사적인편애들을넘어판단에대한요구어로까지자신을고양할줄안다는점을통해서이다. // 취미개념속에서는따라서의심의여지없이하나의인식방식이의도된다. 좋은취미라는표현속에놓여있는것은우리가자기자신과사적인편애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63

80 들로부터거리를취할수있다는점이다. 따라서취미는그것의가장고유한본질에따를때결코어떤사적인것이아니라, 일등급의사회적현상이다. 취미는어떤법정처럼개인의사적인경향에대해서조차자신이의도하고대표하는일반성의이름으로대립할수도있다. 사람들은자신의취미가동시에배척하는어떤것을편애할수도있다.(41) (e ) 좋은취미라는개념으로부터좋은사회라는개념이출현하였다. 그래서좋은사회란, 좋은취미가그러하듯이, 편협한관심들과사적인편애들을넘어판단하라는요구를수용하고있는사회이다. (q ) 좋은취미의반대는무-취미사람들은틀림없이취미를갖고있다. 사람들은논증에의거해취미를배울수없으며, 그것을단순한모방을통해대체할수도없다. 그럼에도불구하고취미는단순한사적인특성이아닌데, 왜냐하면그것은언제나좋은취미이고자하기때문이다. 취미판단의단호함은자신의타당성요구를포함한다. 좋은취미는끊임없이자신의판단을확신한다. 다시말해그것은자신의본질에따를때확실한취미이고, 어떠한흔들림이나다른사람에대한곁눈질, 근거들에대한추적같은것을알지못하는바의수용과거부이다. // 취미는따라서오히려하나의감각과같은어떤것이다. 취미는근거들로부터나온지식을먼저사용하지않는다. 만약취미문제들중의어떤것이부정적이라해도, 취미는왜그런지를말할수가없다. 그러나취미는가장큰확실성을가지고그렇게경험한다. 취미의확실성은따라서무-취미를막는확실성이다.(42) (e ) 취미는단순히사적인특성이아닌데, 왜냐하면취미는언제나사적인것을넘어좋음을지향하면서, 좋은취미이고자하기때문이다. 취미판단은그판단의타당성에대한요구를포함하고있기때문에언제나단호하다. 좋은취미에대한반대는무-취미이지나쁜취미가아니다. 나쁜취미라도그것은여전히일종의취미인것이다. (q ) 취미와유행의차이취미와아주밀접하게결부되어있는현상이유행 (Mode) 이다. 여기에서 64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81 는취미개념이포함하고있는사회적일반화라는요소가하나의규정적현실이된다. 그러나바로유행과의대조를통해, 취미에속한일반화는전혀다른근거에기초해있으며, 단지경험적일반성을의미하는게아니라는점이분명해진다 ( 이것은칸트에게는본질적인요점이다 ). 유행개념에서이미언어적으로문제가되는것은사회적행동의지속적전체속에서의어떤변경될수있는양태 (modus) 이다. 단순한유행의문제인것은그자체로, 모든사람들의행위에의해정립된규범이외의어떤다른규범도포함하지않는다. 유행은자신의임의에따라, 다르게도똑같이좋을수있는것들만을규제한다. 유행에있어서구성적인것은경험적일반화, 타인들에대한고려, 비교하기, 일반적인관점에서입장바꿔보기이다. 이런한에서유행은사람들이벗어나기어려운사회적의존성을만들어낸다.(42) (e ) 사회적일반화라는요소는취미를, 그리고마찬가지로유행을규정하는현실요소이다. 그러나취미는유행과달리, 경험적일반화에의한경험적일반성만을갖는게아니다. 유행을구성하는요소들은경험적일반화, 타인들에대한고려, 비교하기, 일반적인관점에서입장바꿔보기등이다. 그러나취미에는도덕적인요소가포함된다. (q ) 취미와공동체성의관계이것 [ 유행 ] 에비해취미현상은일종의정신적구별능력으로규정될수있다. 취미역시그러한공동체성 (Gemeinschaftlichkeit) 에서활동하지만그것에종속되지는않는다. 그반대로좋은취미를특징지우는것은, 그것이유행에의해서대표되는취미방향에자신을적응시킬줄알며, 또는거꾸로유행이요구하는것을자신의좋은취미에적응시킬줄을안다는점이다. 따라서취미의개념에놓여있는것은, 사람들이유행에서도척도를지키며, 유행의변화하는요구들을맹목적으로따르지않고, 오히려이때에자신의판단을사용한다는점이다. 사람들은자신의 스타일 을견지하는바, 즉사람들은유행의요구들을자신의취미가염두에두는전체에관련시키고, 이전체에적합한것만을그리고이것이조화를이루는방식만을받아들인다.(43) (e ) 유행이공동체성 ( 일반성 ) 속에서활동하면서또한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65

82 이것에종속되지만, 취미는그것에종속되지않는다. 취미는유행과달리, 공동체성 ( 유행 ) 의요구들자체를좋은취미에적응시킬줄도알기때문이다. 이렇게취미는유행속에서도척도를지키면서자신의판단을사용한다는점에서유행과구별된다. (q ) 취미는규범적일반성에의존그래서우선적으로취미에서문제가되는것은, 단지아름다운이러저러한것을아름답게인식하는것만이아니라, 아름다운모든것이거기에적합해야만하는어떤전체를주시하는일이다. 따라서취미는, 그것이스스로를경험적일반성에, 즉타인들의판단들의전반적일치에의존하도록한다는의미에서공동체적감각인게아니다. 취미가말하는것은 ( 칸트가확정하듯이 ) 모든사람이우리의판단과일치할것이다가아니라, 우리의판단과조화를이루어야마땅하다는것이다. 따라서유행이나타내는독재에맞서확실한취미는특수한자유와우월성을보존한다. 여기에이상적공동체의동의를확신하는, 취미의본래적규범력이, 즉전적으로취미에게고유한규범력이놓여있다. 유행을통한취미의규범화와는대립적으로이렇게좋은취미의이념성이타당해진다. 이로부터따라나오는것은취미는어떤것을인식한다는것이다. -물론취미가거기서실현되는그런구체적인상황으로부터분리될수없는방식이자규칙과개념에로환원될수없는방식으로인식한다.(43) (e ) 유행이경험적일반성에의존하는공동체적감각인반면에, 취미는공동체적감각이라고해도경험적일반성에의존하지않고, 않고, 오히려규범적일반성에의존한다. 취미가의존하는규범적일반성이란우리의취미판단에모든사람이동의하게될것이라는사실이아니라모든사람이동의해야마땅하다는당위를뜻한다. 그래서취미는규범력을갖고, 이점에서취미는유행의독재와는달리특수한자유및우월성을보존한다. 이러한취미는주어진규칙에의해서가아니라주어지지않은규칙에의해사례를판단하는기능을갖고있다. (q ) 취미는하나의인식방식취미를통해하나의고유한인식방식이표시된다는점이바로취미개 66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83 념의근원적폭을형성하는것이라는점은명백하다. 취미는, 반성적판단력의방식속에서개별적인것이거기에포섭되어야하는그런일반적인것을바로개별적인것에서파악하는것의영역에속한다. 취미와판단력은모두전체를보면서이뤄지는개별적인것에대한판단들, 즉개별자가모든다른것들과조화를이루는지, 즉개별자가말하자면 적합한지 에대한판단들이다. 사람들은이를위해 감각 (Sinn) 을가져야한다 -그것[ 적합한지에대한판단 ] 은증명할수있는게아니다. // 그러한감각은전체가의도되는곳에서는, 그러나주어져있는, 즉목적개념들속에서사유되어있는전체가아닌다른전체가의도되는곳에서는어디서나명백히필요하다. 그래서취미는결코자연과예술에서의아름다운것에로제한되면서, 이것을이것의장식적성질에의거해판단하는게결코아니고, 오히려도덕과예절의전체영역을포괄한다. 도덕의개념들도전체로서주어져있거나, 규범적으로일의적으로규정되어있는게결코아니다.(43-4) (e ) 취미는하나의인식방식이다. 그것은미리주어져있지않은전체를생각하며개별적인것을판단하는능력이다. 이런능력은칸트의용어로는반성적판단력의기능이지만, 그것이육성에의해길러지는한에서가다머는그것을일종의감각이라고말한다. 감각으로서의취미는자연과예술의영역에서만이아니라도덕과예절, 법의영역에서도활동한다. 삶은구체적인것인까닭에법과도덕의규칙들로만삶을두루정돈하는것은불충분하고, 따라서생산적인보충이필요하다. 개별적사례들이법과도덕에관한지식을보충하고, 그지식을더욱생산적으로규정한다. 법과도덕에서전체라는것은그렇게지속적으로발전하는것이지, 일의적으로규정되어있는것이아니다. 취미는도덕적판단의근거는아니지만, 그것의최고의완성이다. (q ) 도덕적인것의판단에도미적판단의관련성판단력이단지자연과예술의영역에서만아름다운것과숭고한것의판단으로서생산적인것은결코아니다. 물론사람들은칸트와더불어, 판단력의생산성이 주로 거기에서인정될수있으리라고는결코말하지않을것이다. 오히려자연과예술에서아름다운것은인간의도덕적실재성에까지확장되어있는, 아름다운것의넓은바다전체에의해보충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67

84 되어야한다. // 사람들은물론순수한이론적, 실천적이성연습에있어서개별적인것을주어져있는일반적인것아래포섭하는것 ( 칸트의규정적판단력 ) 에관해말할수있다. 사실에있어서는거기에서조차미적인판단이함께놓여있다. 이점은, 칸트가판단력의예리화를위한실례들의이용을인정하는한에서, 그에게서간접적으로인정되고있다. [ ] 그것 [ 규칙의사례가아니라실례로기능하는사례 ] 를 -그것이단지기술적인판단에서든, 아니면실천적인판단에서든- 정당하게대우하는것은항상미적인요소를포함한다. 이런한에서칸트가 판단력비판 을그위에기초한, 규정적판단력과반성적판단력의구분은절대적구분이아니다.(44-5) (e ) 가다머는도덕적인것의판단에도미적판단이들어있고, 따라서반성적판단력이사용된다고본다. 이렇게본다면, 도덕과예술을구분하고, 이들에각기규정적판단력과반성적판단력을배정한칸트의방식은절대적인것이아니다. (q ) 취미는가장개별적인선택의능력언제나문제가되는것은명백히, 논리적판단력뿐만이아니라미적판단력이기도하다. 판단력이거기서활동하는그런개별사례는결코하나의단순한사례가아니다. 즉그것은, 그것이어떤일반적인법칙이나개념의특수화라는점에서 [ 그의미가 ] 다퍼내어지지는않는다. 그것은오히려끊임없이 개체적인사례 이고, 이것에대해우리는그것이규칙에의해파악되지않기때문에, 어떤특수한사례, 예외사례라고부른다. 우리가만나는행위상황들이우리에게요구하는바그대로, 그구체적개체성에있어서의도된것에대한판단은엄밀히보면예외사례에대한판단이다. 이점이말하는것은사례의판단이란이판단이그것에따라일어나는그런일반적인것이라는척도를단순히적용하는것이아니라, 오히려스스로이것을함께규정하고보충하며수정한다는것에다름아니다. 이로부터결국따라나오는것은모든도덕적결정들은취미를요구한다는점이다. 하지만결정에있어서의이러한가장개별적인선택은모든도덕적결정들을혼자규정하는어떤것은아니고, 다만그러한도덕적결정들에서의불가결한요소이다. 사실논증될수없는분별감이행하는작업이, 올바른것을적중하는일과일반적인것내지도덕법칙의적용 68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85 ( 칸트 ) 에대해, 이성자신이수행할수없는어떤훈육을하는일이다. 그래서취미는확실히도덕적판단의토대는아니지만, 그러나분명도덕적판단의최고의완성이다. 부당한것이취미에거슬리는사람이좋은것을수용하고바쁜것을거부할확실성은최고의확실성이다. -마치음식을선택하거나거부하는우리의가장활기찬감각의확실성만큼이나높다.(45) (e ) 구체적상황들속에서우리의행위를결정하는판단을요구하는사례들은대개가행위규칙들에비추어서는예외가되는특수한사례들이다. 이런사례들에대해우리가행위판단을내리는경우, 이판단은행위규칙들같은척도들을사례에단순히적용하는것이아니라, 오히려이규칙들을함께규정하고보충하며수정하는기능을한다. 그러한판단은취미가행하는판단이고, 이점에서취미는가장개별적인선택의능력이라고해도, 모든도덕적결정들이불가결하게요구하고전제하는것이다. 취미개념은 17세기에사회적기능및사회결합적기능을지닌채로등장하였으나, 가다머에의하면이미그리스의윤리학 ( 피타고라스와플라톤의척도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의중용의윤리학 ) 이이미좋은취미의윤리학이다. (q ) 미학에대한칸트의초월철학적정초의공과사람들이이제칸트의판단력비판이정신과학들의역사속에서행한역할을주시한다면, 사람들은미학에대한칸트의초월철학적정초가두가지측면에서성공적이었고, 하나의전환점을나타낸다고틀림없이말하게될것이다. 그정초는하나의전통의단절을, 그러나동시에하나의새로운전개의도입을의미한다. 그정초는취미개념을한영역에로, 곧거기서취미가판단력의고유한원리로서자립적이고독립적인타당성을주장할수있는그런영역에로제한하였다. 그리고거꾸로이로써인식의개념을이론적이며실천적인이성사용에로협소화하였다. 칸트를이끌었던초월적의도는아름다운것 ( 과숭고한것 ) 에관한판단이라는제한된현상에서성취되었으며, 취미라는보다일반적인경험개념을, 그리고법과도덕의영역에서의미적판단력의활동을철학의중심으로부터추방하였다. [ ] // 이제칸트의초월적인문제설정에의해, 그것들 [ 문헌학적이며역사학적인연구들 ] 이보호하고연구하는데헌신했던그런전승을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69

86 그것의독특한진리주장속에서승인하는길이막혀버렸다. 이로써정신과학들의방법적인특색은그적법성을근본적으로상실하였다.(46) (e ) 미학에대한칸트의초월철학적정초는한편으로하나의전통의단절을, 다른한편으로는하나의새로운전개의도입을가져왔다. 취미개념이법과도덕의영역에서지녔던타당성을상실한것이전자이고, 그런상실대신자연과예술의영역에서자립적이고독립적인타당성을얻게된것이후자이다. 그러나자연과예술의영역에서의취미의활동은더이상인식활동으로간주되지않고, 이로써이전에폭넓은취미개념에상응하여전통이지녀왔던폭넓던인식개념도위축되었다. (q ) 칸트에서의천재미학의우위칸트가자신의입장에서미적판단력의비판을통해적법화했고또적법화하려고했던것은미적취미의주관적일반성, 곧그안에어떠한대상인식도더이상없는그런미적일반성이었고또 미술들 (Schone Kunste) 의영역에서모든규칙미학에대한천재의우월성이었다. 그래서낭만주의적해석학과역사학은자신들의자기이해를위해단지칸트의미학을통해타당하게된천재개념속에서만어떤연결점을찾는다. 이것이바로칸트의영향의다른측면이었다. 미적판단력의초월적정당화는미적의식의자율성을정초하였는데, 이러한미적의식의자율성으로부터역사학적의식도역시자신의적법성을이끌어내어야만했던것이다. 미학에대한칸트의새로운정초가포함하고있는철저한주관화는참으로획기적인것이었다. 이러한주관화는자연과학들의인식을제외한모든다른이론적인식의신용을떨어트리면서, 정신과학들의자기숙고를자연과학들의방법론에의존하도록내몰았다. 철저한주관화는부수적인업적으로 예술적요소, 감정, 감정이입 을제공함으로써정신과학들의자기숙고에게자연과학들에의의존을더쉽게만들어주었다. 우리가위에서다루었던바, 정신과학들에대한헬름홀츠의성격규정은양쪽측면에서의칸트의영향에대한좋은사례이다.(47) (e ) 칸트는미적취미가주관적일반성이라는것과규칙미학보다천재미학이우월하다는것을적법화하였다. 전자는미적의 70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87 식과역사학적의식의자율성을정초하는결과를가져왔다. 후자는이후낭만주의적해석학은물론당시의역사학도취미개념이아닌천재개념에의거해작업하는결과를가져왔다. 미적취미, 미적판단력, 미학의철저한주관화는정신과학적인식의진리성격을부정하는결과가되어, 정신과학들은자신들을자연과학적방법론에의해새롭게구상하려는경향에빠져들었다. (q ) 개념적인식으로의진리규정의부당성정신과학들의그러한 [ 자연과학들의방법론에의존하는 ] 자기해석이지닌불충분성을증명하고그것들에게더욱적절한가능성들을열어주고자한다면, 우리는따라서미학의문제들을경유하는길을걸어야만하게될것이다. 칸트가미적판단력에지정했던초월적기능은개념적인식에맞선미적판단력의경계설정을위해, 따라서아름다운것과예술이라는현상들에대한규정을위해충분하다. 그러나진리의개념을개념적인식에제한시켜도좋은가? 사람들은예술작품이진리를가지고있다는점을인정해야만하지않는가? 우리는, 사안의이러한측면의인정이예술의현상뿐만아니라, 역사의현상도역시새로운빛속으로밀어넣는다는것을보게될것이다.(47) (e ) 칸트는미적판단력이개념적인식의기능이아니고, 다만아름다운것과예술이라는현상들을성립시키는기능이라고해설하였다. 그러나문제는개념적인식만이진리인가하는것이다. 가다머는예술적인식, 도덕적인식, 역사학적인식역시진리개념에포함되어야하고, 이런입장이인문주의가지닌오랜전통이라고믿는다. 가다머는인문주의가육성, 공동감각, 판단력, 취미를중심개념으로갖고있으며, 이들은인간의인식방식이자동시에존재방식이라고본다. 정신과학들은바로이러한인문주의적전통속에서만자신을제대로이해할수있다는것이다. 그러나인문주의적전통은칸트의비판에의한미학의주관화로인해결정적으로위축되었다. 이점이이제자세히살펴져야할사안이다.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71

88 1.1.2 칸트의비판에의한미학의주관화 칸트의취미론과천재론 취미의초월적특징 (q ) 취미의토대는선험적원리칸트스스로일종의정신적놀라움으로느꼈던것은취미의바탕에놓여있는어떤것과관련하여경험적일반성을넘어가는어떤선험적 (apriori) 요소가자신에게나타났다는점이다. 판단력비판 은이러한통찰로부터생겨났다. 그것은취미가타인들에의한비판적판단의대상이라는의미에서의단순한취미비판이더이상아니다. 그것은비판의비판이다. 즉그것은취미의사안들에있어서그러한비판적태도의권리에대해묻는다. 이경우문제가되는것은어떤만연되고지배적인취미를적법화한다고여겨지는경험적원리들이더이상아니다. 이를테면취미의상이성의원인들에대한흔한물음이더이상문제가되지않고, 오히려전반적으로또언제나비판의가능성을정당화한다고여겨지는어떤진정한선험 (Apriori) 이문제시된다. 그러한선험은어디에놓여있을수있는가? (e ) 칸트는취미의토대가되는것은경험적일반성을넘어서는어떤선험적요소라고본다. 그것은경험적원리가아니고, 선험적원리이다. 칸트의 판단력비판 은이러한선험적원리를해명하고있다. 어떤취미를비판하려면비판의준거가먼저있어야한다. 이러한전제되는바의준거가취미비판에게비판의권리를부여한다이러한준거가칸트가말하는바선험적원리이다. (q ) 취미가요구하는선험적일반성분명한것은아름다운것의타당성이어떤일반적원리로부터유도되거나증명될수없다는점이다. 누구도취미물음들이논증이나증명을통해결정될수없다는점에대해의심하지않는다. 마찬가지로분명한것은좋은취미가결코어떤실질적인경험적일반성을소유하게되지않 7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89 고, 그래서지배적인취미를원용하는일은취미의본래적인본질을오인한다는점이다. [ ] // 다른한편으로우리의개념사적인묘사를통해충분히분명해진것은취미에서는특별한선호가결정하는것이아니라, 미적판단이문제시되자마자초경험적규범이요구된다는점이다. 칸트가미학을취미판단위에정초한일은이현상의두측면을, 곧경험적비- 일반성을또일반성에대한선험적인요구를정당하게대우한것이라고사람들이인정할수있게될것이다.(48-9) (e ) 어떤것이아름답다 라는취미판단의타당성은논증되거나증명될수도없고, 마찬가지로경험적일반성을원용하여결정될수도없는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취미에는좋은취미가있음에틀림없다. 이러한두개의사실은취미판단이경험적비-일반성을가지면서도동시에어떤다른종류의일반성을선험적으로요구한다는점을알려준다. 칸트는취미판단의이런두측면을의식하면서미학을취미판단위에정초하였다. (q ) 취미의근거는합목적적-주관적관계그러나칸트가비판의이러한정당화를위해취미의영역에서지불하는대가는그가취미에서모든인식의미를부인한다는점에놓여있다. 칸트가그리로공동감각을환원하는것은바로어떤주관적원리이다. 이주관적원리에서는아름답다고판단되는대상들에관해아무것도인식되지않으며, 다만그대상들에대해주체속의쾌의감정이선험적으로상응한다는점만주장된다. 잘알다시피이러한감정은칸트에의해합목적성위에근거지워지는데, 이합목적성 (Zweckmäβigkeit) 은대상의표상이우리의인식능력일반 [ 구상력과지성 ] 에대해갖는 [ 드러내는 ] 것이다. 구상력과지성의자유로운놀이 (Spiel), 즉인식에대해전적으로적절한 [ 따라서특정한구체적인식과무관한 ] 주관적관계가바로대상에의거한쾌 (Lust) 의근거를나타낸다. [ 대상에대한 ] 이러한합목적적-주관적관계는사실상이념에따를때모든사람에게동일한것이고, 따라서일반적으로전달가능하며, 이로써취미판단의일반적타당성의요구를정초한다. // 그것이칸트가미적판단력속에서발견한바의원리이다. 미적판단력은여기서자기스스로법칙이다.(49)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73

90 (e ) 칸트는취미를참된공동감각이라고본다. 그는공동감각으로서의취미를합목적적-주관적관계라는주관적원리로환원하여, 이것에근거를두게한다. 합목적적-주관적관계는특정한인식이아닌모든인식들에대해적절한관계로서대상과을마주해서의구상력과지성사이의자유로운놀이에다름아닌데, 이런놀이속에서미적판단력이활동한다. 합목적적-주관적관계는법칙인미적판단력에속한선험적원리이다. (q ) 취미의내용적기능과취미의초월적기능칸트가이런식으로취미를참된 공동감각 이라고부른다면, 그는우리가위에서제시한바있는공동감각의개념이지닌저위대한도덕적- 정치적전통을더이상고려하지않는다. 오히려그에게있어서는이러한개념속에서통합되는두가지요소가있다. 첫째는취미에귀속하는일반성, 곧취미가우리의모든인식능력들의자유로운놀이에서부터나온결과이고, 어떤외적감각처럼하나의특수한영역에한정되어있지않는한에서, 취미에귀속하는일반성이다. 둘째는취미가포함하는공동체성, 곧취미가칸트에따를때자극이나감동이나타내는것같은모든주관적인사적조건들을추상해버리는한에서, 취미가포함하는공동체성이다. 이러한 감각 의일반성은따라서두방향에있어서규정되는데, 추상되어버려지는바의것을통해서는결성적으로그리고공동성을정초하고공동체를수립하는바의것을통해서는적극적이지않게규정된다. [ ] // 취미의내용적규정은취미의초월적기능에서떨어져나온다. 오직미적판단력의어떤고유한원리가있는만큼만, 칸트는관심을기울이며, 그때문에그에게는순수한 [ 내용적규정이없는 ] 취미판단만이중요하다.(49-50) (e ) 칸트가취미를참된공동감각이라고보는이유는그것이하나의특수한감각영역이아니라모든인식능력에관련된것임에의해일반성을갖고있고, 모든주관적인사적조건들을추상해버림에의해공동체성을갖고있기때문이다. 그러나칸트의공동감각이지닌이러한두요소는그개념의결여적이고비적극적성격을나타내는것이고, 이로써그개념이이전에지녔던도덕적-정치적성격을상실했음을 74 ꡔ철학사상ꡕ 별책제5권제 11 호

91 보여준다. 칸트는취미의내용적규정보다취미의초월적기능에주된관심을기울이고, 따라서내용적취미판단보다순수한취미판단만을중시한다 자유미와부속미 (q ) 취미판단의두종류와미의두종류칸트는여기서 [ꡔ판단력비판ꡕ, 16 이하 ] 순수한 취미판단과 지성화된 취미판단의차이를논의하는데, 이차이는 자유로운 (freie) 미와 ( 어떤개념에 ) 부속하는 (anhängende) 미의대립에상응하는것이다. 이것은예술의이해를위해서는극히위험한학설인데, 왜냐하면자유로운자연미와 예술영역에서의 장식 (Ornament) 은, 둘모두 독자적으로 (für sich) 아름답다는이유로순수한취미판단의본래적인미로현상하기때문이다. 개념이 함께고려되는 곳에서는어디서나 이점은시학의영역만이아니라모든표현적 (darstellende) 예술에도해당하는데 사정은부속적미를위해칸트가도입한사례들에서의사정과같은듯하다. 칸트의실례들은 인간, 동물, 건물은 인간의목적들에의해지배되는세계속에서출현하는자연사물들을표시하거나혹은인간적목적들을위해제작된사물들을표시한다. 이모든경우들에있어서목적규정은미적만족 (Wohlgefallen) 에대한제한을의미한다. 그래서칸트에따르면문신, 즉인간적형태의치장은, 비록그것이 직접적으로는 호감을줄 (gefallen) 수있다고할지라도감정을상하게한다. 칸트는여기서확실히예술자체에관해서 ( 단순히 어떤사물에대한아름다운표상 에관해서 ) 말하지않고, 오히려아름다운사물들에관해서 ( 자연내지건축술에관해 ) 말하고있다.(50) (e ) 칸트는순수한취미판단과지성화된취미판단를구분하고, 이들에각기자유미와부속미를상응시킨다. 하지만전자의순수한취미판단의본래적인미에자연미 ( 자유미 ) 만이아니라장식의미 ( 부속미 ) 도속한다는점에서보면, 칸트가행한일은순수한취미판단의이해는물론, 예술의이해에대해서도위험한학설로보인다. 칸트는한걸음더나아가개념이나목적이부여된자연사물 ( 장식용꽃등 ) 과인공사물 ( 주거용건축물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75

92 등 ) 은미적만족에있어서제한성을갖는다고본다. 이런점들에서본다면칸트에게서는자유미만이순수한취미판단의본래적인미인듯이여겨지고, 이로써칸트에게서는예술을순수한취미판단속에정초된미학이라고보는일도불가능한듯이여겨진다. 하지만, 사실에있어서는그렇지않다. 칸트는자유미만이본래적인미라고보는것은아니다. 그럴경우에는예술을부당하게대우하기때문이다. 아울러칸트는예술의전범위에적합한미학은순수한취미판단을넘어서는것이어야한다고본다. (q ) 사물의완전성은도덕적측면에의존사람에게문신을하거나또는교회에특정한장식을하는것을거절하는바의제한은칸트에의해비난되지않고오히려요구되고있다는점은또칸트가이로써미적만족의면에서생겨나는손해를도덕적입장에서부터소득으로판단한다는점은의심의여지가없다. // 자유미의사례들은분명전혀본래적인미를나타내려는게아니고, 오히려다만한가지점을, 즉호감 (Gefallen) 그자체가어떤사물의완전성의판단이아니라는점을확실히한다. 그래서칸트가이절의끝부분에서앞서의미의두종류를구분함에의해, 더정확히말해아름다운것에대한태도의두종류를구분함에의해미에대한취미판단자들의많은논쟁을조정할수있다고믿는다면, 어떤취미논쟁에대한조정가능성은단지두고찰방식의협동이그것의근저에놓여있는그런결과적현상일뿐이다. 그래서두고찰방식의일치가더욱빈번한경우가될것이다.(51-2) (e ) 칸트가자연미에서미적만족의제한이없다고말하면서의도한것은, 자연미가본래적인미라는게아니라, 만족내지호감이바로사물의완전성을판단해주는것은아니라는점이다. 그는사물의완전성을오히려도덕적측면에서찾는다. 칸트가미의두종류내지아름다운것에대한두태도를구분한이유는그런구분을통해취미판단자들의많은논쟁을조정할수있다고보았기때문이다. (q ) 자연미와순수한취미판단은인위적개념이러한 [ 동일한대상에서자연미를보거나부속미를보는두고찰방식 76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93 의 ] 일치는 한개념을내다보는것 이구상력의자유를제거하지않는곳에서는언제나주어질것이다. 칸트는목적규정과의갈등이나타나지않는것이미적만족의정당한조건이라고자기모순없이표현할수있다. 그래서독자적으로존재하는자유미들의고립화가인위적이었듯이 ( 취미 는어느경우라도대체로단지올바른것만이아니라, 올바른것이올바른장소를위해선택되는곳에서입증되는듯하다.), 사람들은순수한취미판단의입장을다음과같이말할정도로넘어설수있고또넘어서야만한다 : 지성의특정한개념이구상력을통해도식적으로감성화되는곳에서가아니라, 오직구상력이지성과자유로운조화속에있는곳에서만, 즉구상력이생산적일수있는곳에서만미에대한이야기가있다. 그러나구상력의이러한생산적인구상작용은아라베스크문양의나선형들과관련해서와같이구상력이단적으로자유로운곳에서가아니라, 오히려어떤놀이공간에구상력이머무는곳에서가장풍요롭게이루어지는데, 이놀이공간은지성의통일노력이구상력에게울타리로세워주는것이라기보다구상력의놀이를촉진하기위해미리표시해주는것이다.(52) (e ) 개념에의존하지않는자유미라는것은개념으로부터미를인위적으로고립시킨것이다. 마찬가지로순수한취미판단이라는것도개념으로부터취미판단을인위적으로고립시킨것이다. 이러한고립화의취소에의해우리는자연미와순수한취미판단을넘어설수있다. 순수한취미판단을넘어서는지성화된취미판단은, 구상력이지성과자유로운조화속에있는경우에, 곧지성이마련해준놀이공간 ( 개념이나목적 ) 속에서구상력이생산적일수있는경우에성립한다 미의이상에관한학설 (q ) 칸트에서미의이상의장소미의이상은 [ 칸트에따르면 ] 오히려인간적형태 (menchliche Gestalt) 에대해서만존재한다. 다시말해 그것없이는대상이일반적으로호감을얻지못하게될, 그런 도덕적인것의표현 (Ausdrück des Sittlichen) 속에서만존재한다. 미의이상에따르는판단은그경우에물론, 칸트가말하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77

94 듯이, 취미의단순한판단이아니다. 이러한학설의유의미한귀결로서입증되어질것은그러나, 예술작품으로서호감을얻기위해서는, 어떤것이단지취미에게호감적인것이상이어야만한다는점이다. // 이것은사실상놀라운일이다. 본래적인미가방금전에목적개념들을통한어떠한고정도배제하는듯했다면, 여기서는거꾸로어떤아름다운집, 어떤아름다운나무, 어떤아름다운정원에대해서조차다음과같이말해진다 : 이것들에대해서는어떠한이상도표상될수없을것인데, 왜냐하면이러한목적들이그것들의개념을통해충분하게는 ( 나에의한강조 ) 규정되지도확정되지도않고, 그결과로모호한미에서와마찬가지로합목적성이거의자유롭기때문이다. 바로인간적형태만이목적개념을통해고정된미에알맞기때문에, 오직그것에대해서만, 미의한이상이있다! 빙켈만과레씽에의해제기된이러한학설은칸트의미학정초에있어서중요한지위를차지한다. 왜냐하면바로이러한논제에의거해서, 형식적인취미미학 ( 아라베스크미학 ) 이칸트의사고에얼마나상응하지않는지가나타나기때문이다.(52-3) (e ) 칸트는미의이상이자연물이나건축물에대해서가아니라인간적형태, 곧인간에대해서만존재하며, 그이유는인간적형태만이목적개념을통해고정된미에알맞기때문이라고본다. 칸트의입장은빙켈만과레씽의입장을수용한것으로서, 칸트의사고가형식적인취미미학에서멀리떨어져있음을알려준다. 칸트의미학은순수한취미에기초를둔단순한형식주의적미학이아니고, 도덕적인것과관련되어있다. (q ) 미의이상과미의표준이념의구분미의이상에관한학설은미의표준이념과미의이성이념내지이상과의구별에근거하고있다. 미적표준이념은자연의모든종들 (Gattungen) 에서발견된다. 한아름다운동물 ( 예컨대뮈론의암소 ) 이어떻게보여야만하는가하는점은개별적사례의판단을위한척도이다. 이러한표준이념은따라서 모든개별적개체들사이에떠다니는종의형상 (Bild) 으로서구상력의개별적직관이다. 그러나이러한표준이념의표현 (Dastellung) 이호감을얻는것은, 미때문이아니라, 단지 그표현이이러한종의한사물이그아래서아름다울수있는그런어떤조건에모순되지않기때문이다. 그것 [ 표준이념 ] 은미의원형이아니라, 다만올 78 ꡔ철학사상ꡕ 별책제5권제 11 호

95 바름의원형일뿐이다.(53) (e ) 칸트는미의이상 ( 이성이념 ) 과미의표준이념을구분한다. 미의표준이념이란어떤종의형상으로서, 그종에속한사물들이아름답게나타나기위한조건이다. 반면미의이상이란도덕적인것을표현하는인간에게만있다. (q ) 인간에서의미의표준이념과미의이상이점은인간적형태의표준이념에도타당하다. 그러나인간적형태에있어서미의현실적인이상은 도덕적인것의표현 에있다. 도덕적인것의표현 을사람들은미적이념들에관한또도덕성의상징으로서의미에관한나중의학설과결합시킬수도있을것이다. 그때에사람들은, 미의이상에관한학설에의해서예술의본질을위한장소도역시준비되어있다는점을인식하게된다. 빙켈만의고전주의의의미로이러한학설의예술이론적적용은이제손가까이놓여있다. 칸트가말하려고하는것은분명, 인간적형태의표현에있어서는표현된대상과이표현속에서예술적내용으로서우리에게발언하고있는것이한가지라는라는점이다. 이러한표현에있어서는표현된것의형태및현상속에서이미표현되고있는것이외의다른어떤내용도없다. 칸트식으로말하면, 이렇게표현된미의이상에대한지성화되고관심부여된만족은미적만족으로부터떨어져나오는게아니라, 오히려이것과함께하나가된다. 오직인간적형태의표현에있어서만작품의전체내용이동시에작품대상의표현으로서우리에게발언한다.(54) (e ) 인간에게서도표준이념은올바름의원형이지미의원형이아니다. 하지만인간에게있어서는자연사물들과달리미의표준이념외에미의이상도있고, 이것은바로도덕적인것의표현이다. 칸트는이러한미의이상을예술이론에적용하면서예술의본질에해당하는것으로간주한다. 예술의본질에따를때, 표현된대상과표현된내용은단일하고, 지성화된만족과미적만족도단일하다. (q ) 완전성의미학의한계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79

96 그래서 건조한만족 의형식주의는미학에서의합리주의만이아니라, 모든보편적인 ( 우주론적인 ) 미-학설의결정적인해소에이른다. 바로미의표준이념과미의이상에대한고전주의적구별에의해칸트는, 완전성의미학이거기에서부터존재자의완전한감각적현존 (Sinnenfälligkeit) 속에서존재자의비교할수없을정도로유일무이한미를발견해오던그런토대를파괴한다. 이제비로소 예술 은자율적인현상으로될수있다. 예술의과제는더이상자연이상들의표현이아니고, 오히려자연속에서의또인간적-역사적세계속에서의인간의자기-만남이다. 아름다운것이개념없이호감을얻는다는칸트의증명은따라서, 우리에게유의미하게말걸어오는아름다운것만이우리의완전한관심을받는다는점을전혀방해하지않는다. 바로취미의무개념성에대한인식이단순한취미의미학을넘어서도록인도한다.(55) (e ) 완전한감각적존재자속에완전한미가있다고보는완전성의미학은미의표준개념만을자신의토대로삼고있다. 이곳에서는미의이상을다루는예술의독립적지위가인정되기어렵다. 하지만칸트는미의표준이념과미의이상을구분하고, 후자가예술의고유한과제임을밝힘에의해, 예술의독립적이고자율적인성격을확보한다. 칸트에게자연적으로아름다운것은아무런개념적파악없이호감을얻고있는것이지만, 예술적으로아름다운것은도덕적유의미성의파악에의해완전한관심을받고있는것이다. 전자는자연의영역에있고, 후자는예술의영역에있는것인까닭에서로배타적이지않다 자연과예술에있어서의미에대한관심 (q ) 무관심성개념과미에대한관심칸트가경험적으로가아니라선험적으로아름다운것에두어지는그런관심에대해서묻는다면, 아름다운것에관한관심에대한이물음은미적만족의무관심성에대한근본적규정에맞서하나의새로운물음을나타내는것이고, 취미입장으로부터천재입장에로의이행을성취하는것이다. [ ] 아름다운것이지닌관심야기의유의미성은칸트의미학을본래적으로움직여가는문제이다. 관심을야기하는그유의미성은자연과 80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97 예술에있어서각기다른유의미성이고, 바로자연미와예술미의비교가 [ 미학의 ] 문제들을전개시킨다. // 여기에서칸트의가장고유한점이표현된다. 우리가그렇게예상할지도모르지만, 예술을위해서칸트가 무관심한만족 을넘어가면서아름다운것에대한관심에대해묻는것은결코아니다. 우리는미의이상에관한학설로부터자연미에맞선예술의우월성을단지추론했을뿐이다, 그것은도덕적인것에대한직접적표현이라는우월성이었다. 이에반해칸트는우선은 (42절에서) 예술미에대한자연미의우월성을강조한다. 자연미는순수한미적판단에대해서만어떤우월성을갖고있는것은아닌데, 이우월성은미가우리의인식능력일반에대해표상된사물이내보이는합목적성에근거를둔다는점을분명하게하는우월성이다. 이점은자연미에서분명하게되는것인데, 왜냐하면자연미는내용적인의미를소유하지않고, 따라서취미판단을지성화되지않은순수성에있어서나타내기때문이다.(55-6) (e ) 칸트는한편으로미적만족이무관심성에근거를둔다고한다. 그러나그는다른한편으로우리에게미에대한관심이있다고주장하며이를주제화한다. 이러한주제화는취미입장에서천재입장으로이행하기위한준비이기도한데, 내용상으로는예술미의우월성을위한논의가아니라자연미의우월성을위한논의이다. 예술미는도덕적인것에대한직접적표현이라는점에서나름의우월성을지닐수있으나, 자연미는미가합목적성에근거를둔다는점을밝히는방법적측면에서우월성을갖는다. 자연미에서부각된미와합목적성의관계는 순수한 미적판단에서만이아니라, 지성화된 미적판단에서도타당하다. 이런점에서본다면, 자연미의방법적우월성은순수한취미판단에대해서만이아니라지성화된취미판단에서도성립한다. (q ) 자연미의이중적우월성그러나자연미는이러한방법적우월성만이아니라, 칸트에의하면내용적인우월성도갖고있다. 칸트는분명그의학설이지닌이러한점에의거해매우많이자신을분명하게한다. 아름다운자연은어떤직접적인관심을, 이른바어떤도덕적인관심을야기할수있다. 자연의아름다운형식들에대한아름다운느낌은그자신을넘어 자연이그러한아름다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81

98 움을산출하였다 는생각에로향하도록지시한다. 이러한생각이어떤관심을야기하는곳에서는, 계발된도덕적감정이놓여있다. 루소를통해배운칸트는미일반에대한취미의섬세화로부터도덕적감정에로이르는일반적인소급추론을거부하는반면에, 자연의미에대한감각은칸트에게있어서그와는별개의고유한사안이다. 자연이아름답다는점은이전에이미 도덕적으로좋은것에대한관심을잘다져놓은 사람에게만어떤관심을일깨운다. 자연속의아름다운것에대한관심은따라서 그친근성에따를때도덕적이다. 이관심은모든관심에독립적인우리의만족과자연과의무의도적일치를, 따라서우리에대한자연의경이로운합목적성을알아차리면서, 그관심은 [ 우리로하여금 ] 창조의궁극적인목적인우리에게로, 즉우리의 도덕적규정 에로향하도록지시한다.(56) (e ) 예술미에맞서자연미는미의근원이합목적성이라는점을더잘밝혀준다는점에서방법적우월성을지니고, 또우리에게직접적인도덕적관심을야기한다는점에서내용적우월성을갖고있다. 이관심은우리로하여금자연의경이로운합목적성을알아차리면서인간에대한도덕적규정이자연속의궁극목적이라는점을알게해준다. (q ) 자연미는인류에대한지성적규정의근거여기서완전성미학에대한거부가자연미의도덕적유의미성과가장아름답게결합된다. 우리가자연속에서어떠한자체적인목적들도만나지않고, 그럼에도불구하고미를, 즉우리의만족을목적으로하는합목적성을만난다는바로그이유로, 자연은이로써우리에게, 우리가현실적으로창조의궁극적목적, 최종적목적이라는사실을 눈짓 해준다. 존재자들의전체구조속에서인간에게자리를마련해주고, 각존재자에게완전성이라는각자의목적을마련해주었던고대의우주관의해체는절대적목적들의질서로서아름답게존재하기를중단한세계에다가우리를향해합목적적으로존재하는새로운미를부여해준다. 그것 [ 세계 ] 은 자연 이되며, 이자연의순진무구함은인간과인간의사회적악습들에대해아무것도모른다는점에놓여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자연은우리에게말해줄어떤것을갖고있다. 인류에대한하나의지성적 (intelligible: 초감성적 ) 규정이라는이념과관련해서자연은아름다운 8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99 자연으로서하나의언어를획득하는데, 이언어는그러한지성적규정이라는이념을우리에게데려온다.(56-7) (e ) 고대적우주관에서자신의형상을자신의목적이자자신의완전성으로하고있던존재자는칸트에게서다른모습으로, 곧다만인간의만족을목적으로하는합목적성을지닌것으로만이해된다. 이러한이해는동시에인간을모든존재자들에대한궁극적목적으로파악하게해준다. 자연사물의미가인간의만족을목적으로하는자연사물의합목적성이라는점에서볼때, 자연은자연미를통해인류에대한지성적규정 ( 인간이창조의궁극목적이라는규정 ) 을말해주는언어이기도하다. (q 인간의자기발견의두가지매개물론예술의유의미성도그것이우리에게말을건다는점, 인간에게인간자신을도덕적으로규정된실존에있어서표상해준다는점에의거해있다. 그러나예술의산물들은우리에게그런식으로말을걸기위해서만존재한다. -반면에자연대상들은우리에게그런식으로말을걸기위해존재하지않는다. 자연미에대한유의미한관심은자연미가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에게우리의도덕적규정을의식하도록해줄수있다는바로그점에놓여있다. 예술은무의도적현실 [ 자연 ] 에있어서의인간의이러한자기-발견을우리에게매개해주지못한다. 인간이예술자체속에서그자신을만난다는사실은인간에게그자신의타자로부터이루어지는확인이아니다.(57) (e ) 자연은직접적으로-무의도적으로인간에게자기발견을매개해준다. 반면예술은의도적으로만인간에게자기발견을매개해준다. 자연과예술이모두인간의자기발견을위한매개체이지만, 자연만이인간에대한완전한타자로서의매개체이다. 이점에서자연은예술에대해내용적우월성을갖는다. (q ) 예술에대한정당한대우의문제그점은그자체로옳다. 이러한칸트의사고과정의완결성이매우인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83

100 상적이기는하지만, 그러나그사고과정은예술현상을이것에적합한척도아래에놓지는못한다. 사람들은검산을해볼수있다. 예술미에대한자연미의우월성은특정한진술을자연미가결여함의반대측면일뿐이다. 그래서사람들은거꾸로자연미에대한예술의우월성을다음에서, 곧예술의언어는기분에좌우되는해석에자신을자유롭게무규정적으로내맡기지않고, 오히려우리에게의미있게일정하게말을거는, 요구가많은언어라는점에서볼수있다. 그리고예술이지닌놀라운점과비밀스러운점은바로, 이러한일정한요구가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의마음에대한구속이아니고, 오히려우리의인식능력들의놀이에있어서자유의놀이공간을곧바로열어놓는다는점이다. 칸트가이점에대해정당하게대우하게되는것은, 그가예술은 자연으로간주될수 있어야만한다고, 즉규칙들을강제함없이호감을얻어야만한다고말할때이다.(57) (e ) 자연이인간에대한완전한타자로서인간의자기- 만남을매개하고, 이점에서예술에대해우월성을갖는다는칸트의입장은그자체로올바른것이지만, 예술현상을정당하게대우하는것은못된다. 예술에대한정당한대우는예술의언어가지닌고유한성격을인정해줄때이다. 자연의언어와달리예술의언어는, 우리에게의미있게일정하게말을거는요구가많은언어이면서도, 우리의마음을구속하지않고오히려우리의인식능력들의놀이를위해자유의놀이공간을열어놓는다는점에있다. 칸트자신도이점을모르고있는것은아니다. (q ) 칸트에서의천재의비합리성의의미부정될수없는점은미적이념들에관한학설이, 곧예술가가미적이념들의표현을통해주어진개념을무한히확대하고, 마음능력들의자유로운놀이에생기를부여한다 (belebenden) 는학설이오늘날의독자들을위해서는어떤불행스런특색을갖는다는점이다. 그것은어떤신성의속성들이그신성의형태에부가되듯이, 미적이념들이이미주도적인개념에부가되는것인듯이보여진다. [ ] // 그러나그 [ 칸트 ] 의사고수행의기본노선들은그러한결함들 [ 외면상미적이념들보다개념이강조됨 ] 로부터자유롭고, 예술의정초를위한천재개념의기능에서정점에이르는인상깊은논리정연함을나타낸다. 이러한 미적이념들의표현을위 84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01 한능력 에대한상세한해석에들어서지않아도, 칸트가여기서결코자신의초월철학적문제제기에서부터벗어나서예술적창작의심리학이라는옆길로내밀리고있지않다는점이암시될수있다. 천재의비합리성이란오히려창작자와향유자모두에게같은식으로증명되는, 생산적규칙창조의한요소를명명한다. 미술 (schöne Kunst) 의작품을마주해서는그작품의내용을포착할가능성이, 그작품의일회적형태속에서만그리고어떤언어에의해서도그때마다완전히성취할수없는, 그작품의인상이지닌비밀속에서만있고다르게는없다. 따라서천재개념은칸트가미적취미에서결정적인것으로간주하는것에상응하는데, 그결정적인것이란이른바마음의능력들의경쾌한놀이, 삶의감정의고양이고, 삶의감정의고양은구상력과지성의조화에서부터산출되고, 우리를아름다운것에직면하여 [ 그앞에 ] 체류하도록초대하는것이다. 천재는전적으로이러한생기부여적정신의한현상방식이다. 꼼꼼함이라는완고한규칙결부성에맞서천재는창안 (Erfindung) 의자유로운흔들림을, 이로써 [ 새로운 ] 표본을형성하는독창성을보여준다.(58-9) (e ) 칸트에게천재의비합리성은경험심리학적개념이아니다. 다시말해천재의비합리성은학습과방법적작업에의해찾아낼수없는것에서스스로창작을해내는재능을말하지않고, 다만생산적규칙창조가지닌한요소를말한다. 칸트에게천재개념은작품을통해나타나는인식능력들의경쾌한놀이에, 삶의감정의고양에상응하는개념이다. 천재가마음의능력들의경쾌한놀이를불러오는작품을창작할수있는것은, 천재가스스로에게서이미마음의능력들의경쾌한놀이를확인하고있기때문이다. 이점에서본다면, 천재는남에게또자신에게생기를주는정신을지니고있는자이다. 거꾸로말하면, 생기를주는정신이현상하는한방식이천재이다 취미와천재의관계 (q ) 천재와취미사이의우월성문제이러한사정에직면해서제기되는물음은어떻게칸트가취미와천재의상대적관계를규정하는가하는점이다. 칸트는, 천재의기술인미술의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85

102 작품들도미라는주도적관점아래에놓여있는한에서, 취미에다가그원칙적우위를보존한다. [ ] 천재예술은인식능력들의자유로운놀이를전달가능하게 (mitteilbar) 하는일에놓여있다. 이러한일을수행하는것은천재가창안해내는미적이념들이다. 마음상태, 즉쾌 (Lust) 의전달가능성은그런데취미의미적만족도특징지었었다. 취미는판단의능력이고, 따라서반성의취미이지만, 그러나취미가반성하는것은단지인식능력들에생기를부여하는마음상태일뿐이고, 이마음상태는예술미에서와마찬가지로자연미에서도생겨나는것이다. 그에반해천재개념의체계적의미는예술미라는특수사례에제한되고, 취미개념의도달범위는보편적이다.(59) (e ) 천재예술은우리에게인식능력들의자유로운놀이를, 따라서이것에서생겨나는쾌를전달해줄수있다. 하지만쾌의전달가능성은취미의미적만족에도놓여있다. 따라서쾌의전달가능성만으로는천재와취미를우월성의측면에서구별하기어렵다. 오히려우월성의구별은, 취미개념이예술미는물론자연미에도관련된쾌의전달가능성을설명해주는반면, 천재개념은예술미에관련된쾌만을설명해준다는점에놓여있다. (q ) 천재는창조하는정신과향유하는정신의통일오직예술가에게서만그의 창안물 인작품이그고유한본질에따를때창조하는정신및판단하고향유하는정신에연결된채로머무는것이사실이다. 이러한창안들만이모방될수없고, 그래서칸트가오직여기에서만 [ 예술가가말해지는곳에서 ] 천재에관해말하고, 미술을천재의기술로정의한다면, 그것은 초월적으로볼때 옳다. 모든다른천재적업적들과창안들은, 제아무리그고안물의천재성이위대하다고해도, 그것들의본질에있어서는천재성을통해규정되지않는다.(59-60) (e ) 칸트는예술가에게서만그의작품이창조하는정신과는물론판단하고향유하는정신과도연결된채로머문다고본다. 따라서그는학문이나기술의분야에서의발견가나발명가가아닌예술가에게만천재라는명칭을부여한다. 이런태도는학습과경험을넘는영감 86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03 에의해천재를설명하는경험심리학적태도가아니라, 미학을정초하려는그의초월적태도에일치한다. (q ) 자연미가칸트의주된관심이된이유우리는다음을고수한다 : 칸트에게천재개념이현실적으로의미하는것은칸트로하여금 초월적의도에서 미적판단력에관심을갖도록만드는것의보완일뿐이다. 사람들이잊어서는안되는것은 ꡔ판단력비판ꡕ이제 2부에서전반적으로단지자연 ( 그리고목적개념들아래서의자연에대한판단 ) 에만관계하고, 예술에는전혀관계하지않는다는점이다. 전체의체계적의도를위해서는따라서자연속의미와숭고에대한미적판단력의적용이예술의초월적정초보다더중요하다. 우리가살펴본바와같이오직자연미에서만 ( 미술에서가아니라 ) 출현할수있는 우리의인식능력들에대한자연의합목적성 은미적판단력의초월적원리로서동시에지성으로하여금어떤목적의개념을자연에적용할준비를시킨다는의미도갖고있다. 이런한에서취미의비판은, 즉미학은목적론에대한준비이다. 이러한목적론의구성적요구를 ꡔ순수이성비판ꡕ 은자연의인식을위해파괴시켰었지만, 바로이러한목적론을판단력의한원리로적법화하는것이, 자신의철학전체를비로소체계적결론에로이끌겠다는칸트의철학적의도이다. 판단력은지성과이성사이의다리를나타낸다. 취미가그리로향하도록지시해주는바의그지성적인것 [ 지성적규정 ], 즉인간의초감성적기체 (Substrat, 본질 ) 는동시에자연개념과자유개념사이의매개를포함한다. 이점이자연미의문제가칸트에대해갖는체계적의미이다. 그것 [ 자연미 ] 이목적론의중심적지위를정초한다. 예술이아니라그것이자연의판단을위한목적개념의적법화에유리하다. 이미이러한체계적인근거에서부터 순수한 취미판단은제3비판의불가결한토대로남게된다.(60) (e ) 칸트는미학의정초, 곧취미비판의의도속에서보완적으로만천재개념을다룬다. 사실상판단력비판의제2부의관심사는자연미이지예술미가아니다. 자연미는 우리의인식능력들에대한자연의합목적성 에근거를둔것으로서인간의초감성적본질을, 곧인간이자연속의최종목적임을알려주고, 이로써지성으로하여금어떤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87

104 목적의개념을자연에적용할준비를시킨다. 목적개념의자연에의현실적적용과더불어목적론이출현한다. 판단력비판의제2부가이런식으로목적론을준비하는과정인한에서, 자연미는예술미보다우위에선다. (q ) 천재는자연을따라예술에게규칙을부여하는자그런데또한미적판단력의비판내부에서도천재의입장이취미의입장을결국몰아낸다는이야기는없다. 사람들은다만칸트가어떻게천재에대해기술하는지만을주목해야할것이다 : 천재는자연의총아 (Günstling) 이다. 자연미가자연의호의로간주되는것과유사하게. 미술은자연으로간주될수있어야만한다. 천재를통해자연은예술에게규칙을부여한다. 이모든어법들에서자연개념은논란의여지가없는척도이다. // 천재개념이성취하는것은따라서단지미술의산물들을자연미와미적으로동등화하는것일뿐이다. 예술도역시미적으로고려되고, 다시말해예술도역시반성적판단력을위한한사례이다. 의도적으로 그리고이런한에서목적있게 만들어진것은그럼에도불구하고어떤개념에연결되어서는안되는것이고, 오히려단순한판단에서 자연미와완전히마찬가지로 호감을얻으려한다는것이다. 미술은천재의기술이다 라는것은다름아니라다음을말한다 : 예술에서의미에대해서도역시우리의인식능력의놀이에서의자유의감정을위한합목적성이라는원리외에는다른어떠한판단원리도없으며, 개념및인식의어또한척도도없다. 자연혹은예술에서의미는하나의동일한선험적원리를갖고있고, 이원리는전적으로주관성속에놓여있는것이다. 미적판단력의자율성은아름다운대상들을위한자율적타당성영역을전혀정초하지않는다. 판단력의어떤선험에대한칸트의초월적반성은미적판단의요구를정당화하지만, 그렇다고하나의철학적미학을하나의예술철학이란의미로근본적으로승인하는것은아니다.( 칸트스스로말하여, 여기서의비판에대해서는어떠한교설도어떠한형이상학도상응하지않는다고한다.)(60-1) (e ) 칸트에게서는자연개념이예술을위한척도이다. 천재개념은다만예술미도자연미와마찬가지로미적인것이라는점을, 곧반성적판단력에의해성립하는것이라는점을밝혀주는기능을한 88 ꡔ철학사상ꡕ 별책제5권제 11 호

105 다. 이경우천재는자연을따라예술에게규칙을부여하는자로이해된다. 그규칙은자유의감정을위한합목적성이다. 합목적성이자연미와예술미에공통적인선험적원리이다. 미적판단력은다만주관적인것이고, 따라서미적판단력이아름다운대상들을위한또하나의별도의세계를만들어내는것은아니다. 칸트의판단력비판은판단력이지닌선험에대한초월적해명으로서미적판단이요구하고주장하는일반적타당성을정당화하는것일뿐, 하나의예술철학이나, 하나의철학적미학을세우는것은아니다 천재미학과체험개념 천재개념의부각 (q ) 쉴러의예술의입장쉴러가칸트의 ꡔ판단력비판ꡕ을수용하고, 미적교육 의사상을위해자신의도덕교육적기질의온힘을투입했던그방식이이미예술의입장을취미와판단력에대한칸트의입장에맞서전면에등장하도록했다. 예술의입장에서부터, 이제칸트의취미개념과천재개념의관계가근본적으로바뀌게된다. 더욱포괄적인개념은천재개념이되어야만했고, 거꾸로취미현상은가치가줄어들었다. // [ ] 사실상명백한것은, 예술현상이전면에등장하면, 취미개념이그의미를상실한다는점이다. 취미의입장은예술작품에대해서는어떤이차적인입장이다. 취미를형성하고있는선택감각은천재적예술작품의독창성에대해종종수평화하는기능을지닌다. 취미는익숙하지않은것과엄청난것을피한다. 취미는표면감각이며, 어떤예술적산물의독창적인면에관여하지않는다. 이미 18세기의천재개념의대두가취미개념에맞선논쟁적첨단을나타낸다. 천재개념의대두는, 사람들이프랑스고전주의의취미이상에게세익스피어의인정을요구하는동안에 ( 레싱!), 고전주의적미학을겨냥하고있었다. 칸트는유행에뒤지고또중재자적지위를수용하는데, 그가 질풍노도시대 의징후속에서격렬하게배척되었을뿐만이아니라격심하게손상되어버리기도한취미개념을선험적인의도에서고수하는한에서그런것이다.(61-2)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89

106 (e ) 쉴러는자신의도덕교육의맥락에서미적교육의사상을제시하였다. 이런사상이취미개념보다천재개념을전면에등장시켰다. 왜냐하면취미는천재적예술작품의독창성을수평화하면서, 예술의독창적인면을무시할수있기때문이다. 칸트는여전히중재적입장에서취미개념을고수하나, 그는이미유행에뒤진것이다. (q ) 칸트의완성된취미개념의문제점그럼에도칸트가이러한일반적정초로부터예술철학의특수한문제들로이행할때에, 그스스로취미의입장을넘어서는것을지시한다. 그는그때에분명취미의완성이라는이념에대해말한다. 그러나그게무엇인가? 취미의규범적성격은취미의육성및완전화의가능성을포함한다. 완성된취미를근거지우는일이중요한것인데, 완성된취미는칸트에의하면어떤일정한불변적형식을취하게된다. 이점은우리의귀에는매우어리석게들릴지라도아주논리정연하게사유되어있다. 왜냐하면취미가, 자신의요구에의할때좋은취미라면, 이요구의이행은사실상미적회의주의가거기에근거하고있는그런취미의상대주의전체를틀림없이끝내버리게될것이기때문이다. 취미는 질 을갖춘모든예술작품들을, 즉천재성에의해만들어진모든예술작품들을아주확실히포괄하게되리라. // 그래서우리는사안에따를때, 칸트가논의하는완성된취미의이념이천재개념을통해더잘정의되리라는점을안다. 분명완성된취미의이념을전반적으로자연미의영역에적용하는것은분명곤란하리라. [ ] // 그러나사람들은의미있게자연에대해좋은취미와나쁜취미를구별할수있는가? 반대로그러한구별이전혀의심할수없는곳에서, 즉예술과인공적인것에대해서취미는우리가보았듯이단지미의제한적조건일뿐이고자신의본래적인원리를가지지못한다. 그래서완성된취미의이념은자연과예술에대해서어떤의심스런면을지니고있다. 만일사람들이취미의가변성을취미안에수용하지않는다면, 사람들은취미의개념에폭력을가하는것이다. 만일어떻게든수용한다면, 취미는모든인간적인사물들의가변성과모든인간적가치들의상대성에대한증거이다.(62-3) (e ) 칸트자신에게도취미의입장을넘어서는이념 ( 이성적 90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07 개념 ) 이있다. 완성된취미라는이념이그것이다. 완성된취미는그것이완성된것인한, 변하지않는것이고, 그래서일정한불변성을갖는다. 불변성을지닌완성된취미는취미의상대주의나미적회의주의를극복하게하고, 천재적예술작품들을선별할수있게하는능력이다. 이같은완성된취미는천재의능력이라고도말해질수있을것이다. 그러나완성된취미라는이념은칸트철학내에서자연미에대한능력이라고말하기에도난점을갖고, 예술미에대한능력이라고말하기에도난점을갖는다. 더욱이그가주장하는완성된취미의불변성주장도사실에비추어이해되기어렵다. (q ) 취미개념과천재개념사이의우위의역전칸트가미학을취미개념에정초한일은위의사실로부터볼때완전히만족스러울수는없다. 칸트가예술미의초월적원리로서전개한천재개념을보편적인미적원리로이용하는것이훨씬더가까이놓여있다. 천재개념이시대의변화에맞서불변적이어야한다는요구를취미개념보다훨씬더잘충족시켜준다. 예술의경이는, 즉예술의성공적인창조물들에부착되어있는수수께끼같은완전성은모든시대를넘어서보여질수있다. 취미개념을예술의초월적정초에종속시키고, 취미를예술의천재적인면에대한확실한감각으로이해하는일이가능하게나타난다. 그경우에 미술은천재의기술이다 라는칸트의명제는미학일반을위한초월적원칙 (Grundsatz) 이된다. 미학은결국예술의철학으로서만가능하다. // 이러한귀결을이끌어낸것은독일관념론이었다. 피히테와셀링이다른곳에서도초월적구상력에대한칸트의이론을따랐듯이, 그들은마찬가지로미학을위해이개념 [ 초월적구상력 ] 에새로운용법을마련해주었다. 이로써칸트와의구별속에서예술의입장은무의식적인천재적생산의입장으로서모든것을포괄하게되었고, 정신의산물로이해되는자연도역시포괄하였다. // 이로써그러나미학의토대는옮겨졌다. 취미의개념과마찬가지로자연미의개념도그가치가줄어들거나다르게이해되었다. 칸트가그렇게열광적으로묘사했던, 자연의미에대한도덕적관심은이제예술작품들속에서의인간의자기-만남뒤로물러난다. 헤겔의웅대한미학속에서자연미는단지 정신의반영 으로서만출현한다. 자연미는근본적으로미학의체계적전체안에서더이상자립적인요소가아니다.(63-4)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91

108 (e ) 칸트는취미개념을미학일반의초월적원리로제시하였고, 천재개념은다만예술미의초월적원리로제시하였다. 그러나천재적예술작품에대한당대의관심은천재개념을취미개념보다우대하였다. 그리하여독일관념론에서는바로천재개념이미학일반의원리로되고, 취미는천재의하위개념으로서다만예술작품이지닌천재적인면에대한확실한감각으로이해되었다. (q ) 19세기의비합리주의와천재숭배의단초로서의칸트우리가과연드러낸것은, 취미개념에맞선천재개념의그러한체계적인우월화가칸트의미학에는전반적으로상응하지않았다는점이다. 하지만칸트의본질적인관심사는, 곧개념의척도로부터자유롭게된자율적인미학을정초하고또진리에대한물음을예술일반의영역에서제기하는것이아니라, 미적판단을삶의감정 (Lebensgefühl) 이라는주관적선험에, 즉 인식일반 에대해우리의능력이갖는조화에 취미와천재의공동적본질을이루는조화에 정초하려는칸트의본질적인관심사는 19세기의비합리주의와천재숭배를마중하였다. 미적만족에서의 삶의감정의고양 이라는칸트의학설은 천재 개념이포괄적인삶 -개념으로전개되도록촉진하였는데, 특히피히테가천재및천재적생산의입장을하나의보편적인 (universalen) 초월적입장으로고양시킨후에그러했다. 그래서생겨난것은신칸트주의가모든대상적타당성을초월적주관성으로부터도출하려고애쓰면서체험의개념을의식의본래적인사실로특징지운일이었다.(65-6) (e ) 칸트의본질적관심사는미적판단을삶의감정이라는주관적선험에, 즉우리의인식능력들과모든인식들과의조화에정초하려는것이었다. 주관적선험인바의이러한조화는취미개념이나천재개념에서모두본질적인사항이었다. 이점에서보는한, 비록취미론에대한천재론의우월적설정은칸트의미학에전반적으로는상응하지않는다고해도, 칸트자신이이미 19세기의비합리주의와천재숭배를마중한셈이다. 삶의감정에관한칸트의학설은피히테이후천재개념이포 9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09 괄적인삶-개념으로이해되는단서가되었고, 이후신칸트주의는삶에서의체험을의식의작업이자작업내용으로특징지우게된다 체험이라는낱말의역사에대해 (q ) 체험의어원적의미여기서는이미오래되었고괴테시대에많이만나게되는낱말 체험하다 (erleben) 에대한이차적형성 [ 체험 (Erlebnis)] 이문제가되기때문에, 사람들은 체험하다 라는낱말의의미분석으로부터새로운낱말형성의동기를획득해야만한다. 체험하다 라는것은우선 어떤것이생겨나면, 여전히살아있다 '(noch am Leben sein, wenn etwas geschieht) 는것을뜻한다. 이로부터 체험하다 라는낱말은어떤현실적인것을포착함에있어서의직접성이라는어조를지니고있다. 이것에반대되는것은, 사람들이어떤것을알고있다고생각은하지만고유한체험을통한확인이결여되어있는것인데, 이같은것은다른사람들로부터넘겨받은것이거나풍문에서유래한것일수도있고, 추론되거나추측되거나상상된것일수도있다. 체험된것은언제나스스로에의해체험된것 (Selbsterlebtes) 이다. // 동시에그러나 체험된것 이라는낱말형식은, 이것을통해, 그때체험되는어떤것의지속적내용이표시된다는의미로사용된다. 이러한내용은, 체험한다고하는경과로부터지속성, 비중, 유의미성을확보한어떤성과나결과같은것이다. 두가지의미방향이명백히 체험 (Erlebnis) 이라는낱말형성에놓여있는바, 하나는모든해석이나가공, 매개에선행하면서다만해석을위한발판내지형태화를위한재료를제공해준다는직접성이며, 다른하나는이러한직접성에서부터발견된성과, 즉직접성의지속적결과이다.(66-7) (e ) 체험하다 라는낱말속에는 여전히살아있다 라는의미가들어있다. 살아있다고하는생생함은한편으로는포착의직접성 ( 무매개성 ) 과관련되고, 다른한편으로는포착내용의지속성과관련된다. 이점은나중에생겨난낱말인체험이라는명사속에서도보존된다. 체험의두가지의미방향은포착의직접성과포착내용의지속성이다.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93

110 (q ) 체험개념은 19세기의작품설명의중심개념 체험하다 라는낱말이지닌이러한이중적의미방향에상응하는것이, 바로전기문학을통해서 체험 이라는낱말이처음으로채용된다는점이다. 전기의본질, 특히 19c의예술가전기및시인전기의본질은삶을통해작품을이해하는것이다. 전기의업적은바로, 우리가 체험 에서구별한그두의미방향을매개하거나또는그두의미방향을하나의생산적연관으로인식하는점에놓여있다. 어떤것이체험으로되는것은, 어떤것이단지체험되었을뿐만아니라그러한체험되어있음이그자신에게지속적인의미를부여해주는어떤특별한인상을만드는한에서만그런것이다. 이러한방식에서하나의 체험 인바의것은예술의표현에있어서전적으로하나의새로운존재지위를획득한다. 딜타이의유명한책제목 ꡔ체험과시작ꡕ(Das Erlebnis und die Dichtung) 은그러한연관을인상깊게표현하고있다. 처음으로이낱말 [ 체험 ] 에개념적기능을부여한사람은사실상딜타이였는데, 그낱말은곧바로하나의인기있는유행어로, 또하나의명백한가치개념의명칭으로상승하게되었고, 그래서많은유럽언어들이그낱말을외래어로넘겨받았다. 사람들이그러나가정해도되는것은, 언어의생애에서일어나는본래적인경과가딜타이에의해이낱말이얻게된용어상의강조속에서다만침전되는것일뿐이라는점이다.(67) (e ) 체험 이라는낱말은 1870년대이전에는드물게만사용되다가, 1870년대전기작품들, 딜타이의 ꡔ슐라이어마하의전기ꡕ(1870), 유스티의 ꡔ빙켈만전기ꡕ(1872), 헤르만그림의 ꡔ괴테ꡕ(1877) 등에서빈번하게사용된다. 이점은당시에 체험 이작품설명을위한중심개념이되었음을알려준다. 전기작품의본질은작가의삶을통한작품의이해인데, 작가의삶과작품역시체험과밀접한관련을맺고있는까닭이다. 체험이라는낱말의이중적의미는딜타이에의해비로소만들어진것이아니고, 그는다만이미생겨난그이중적의미를개념적으로파악하여고정시켰을뿐이다. (q ) 20 세기초의체험개념의영향 94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11 슐라이어마허가계몽주의의의냉철한합리주의에맞서살아있는감정을원용한것, 쉴러가사회의기계론에맞서미적인자유를호소한것, 헤겔이실증성에대해삶 ( 나중에정신 ) 을대립시킨것은근대의산업사회에맞선저항의전조였는데, 이저항은 20세기초에 체험 과 체험하다 라는낱말을거의종교적어조의표어로상승시켰다. 시민적교양과이것의생활양식에맞선청년운동의봉기는이러한기호아래에서있었다. 니체와베르크손의영향은이러한방향으로작용하였다. 하지만스테판게오르게를중심으로한것과같은 정신적인운동 은, 더욱이게오르그짐멜의철학적사유가그러한경과들에반응할때의지진계같은섬세함도역시같은것을증언해주고있다. 그래서우리시대의삶철학은자신의낭만주의적선구자들과연계된다. 현재의대중생활속에서삶의기계화의거부는그낱말 [ 체험 ] 을여전히오늘날에도자명한것으로강조하여, 그낱말의개념적함축들이전적으로은폐된채머물정도이다.(69) (e ) 슐라이어마허, 쉴러, 헤겔의사상을배경으로 20세기초에 체험 과 체험하다 라는낱말은거의종교적어조의표어로상승하게된다. 이러한시대배경속에서생겨난독일의청년운동, 니체와베르크손의영향, 스테판게오르게와게오르그짐멜의철학은삶철학으로귀결된다. 현재의대중사회속에서도삶의기계화에맞서체험이자명한것으로강조되고있지만, 그낱말의개념적함축은주목되지않는다 체험의개념 (q ) 딜타이에서의체험개념우리가이제낱말의역사에연결해서 체험 의개념의역사를탐구한다면, 우리가앞에서말해진것으로부터끌어낼수있는것은딜타이의체험개념이명백히두개의요소를, 즉범신론적요소와이것이상의실증주의적계기를, 다시말해체험과이것이상의체험의성과를포함하고있다는점이다. 이점은확실히우연이아니고, 오히려사변과경험의사이라는그에게고유한중간입장의귀결인데, 이에대해서는나중에우리가다루어야만하게될것이다. 딜타이에게는정신과학들의작업을인식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95

112 론적으로정당화하는것이중요하기때문에, 도처에서그를지배하는것은참되게주어진것 (das wahre Gegebene) 이라는동기이다. 딜타이의개념형성을추동하고, 우리가위에서추적했던언어적경과에상응하는것은따라서바로어떤인식론적동기또는더적절히표현해인식론그자체의동기이다. 산업혁명을통해변형된문명의복잡한장치에시달리면서생겨난체험결핍과체험갈망이 체험 이라는낱말을일반적인언어사용에서고양시키듯이, 역사학적의식이전승에대해취하는새로운거리는체험개념에인식론적기능을지정해준다. 이점이심지어다음과같은 19c 의정신과학들의전개를특징지우는점이다 : 정신과학들은외면적으로만자연과학들을모범으로승인한것이아니고, 오히려근대의자연과학들이거기에서부터살아가는그런동일한근거에서부터생겨나면서경험과연구에대해자연과학들과동일한열정을펼친다.(70) (e ) 딜타이의체험개념에는범신론적요소로서의체험만이아니라실증주의적요소인체험의성과가포함되어있다. 그는성과로서의체험이참된소여일수있고, 이것이정신과학적인식을정당화주리라고믿는다. 그가체험이라는개념을형성하고빈번히사용한것은바로그러한인식론적동기때문이었다. 19c의역사학적의식은전승에대해객관적거리를취하면서체험을통한인식을주장하였는데, 이는자연과학들이자연에대해객관적거리를취하면서경험을통한인식을주장한것에상응한다. (q ) 체험은의식안에서의기본적의미단위역학의시대가자연적인세계로서의자연에대해느껴야만했던낯설음이자신의인식론적표현을자기의식이란개념속에두고또방법으로전개된바 명석판명한지각 이라는확실성의규칙속에두었듯이, 19 세기의정신과학들은비슷한낯설음을역사적세계에대해서느꼈다. 과거의정신적창조물들인예술과역사는더이상현재의자명한내용에속하지않고, 오히려연구에부과된대상들, 소여들 (Gegebenheiten, 주어진것들 ) 이고, 과거는이것들에서부터현재화될수있는것이었다. 그래서바로소여의개념이딜타이에의한체험개념의주조를또한유도하였다. // 정신과학들의영역에서의소여들은이른바특별한종류이고, 이점을 96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13 딜타이는 체험 이란개념을통해표현하려고한다. 사유하는존재 (res cogitans) 라는데카르트의표현과연계해서, 그는체험개념을재귀성 (Reflexivität) 내지내재성 (Innesein) 을통해규정하고, 이러한특별한소여방식에서부터역사적세계의인식을인식론적으로정당화하려고한다. 역사적대상들의해석이그리로되돌아가는그런일차적소여들은실험과측정의자료들이아니라, 의미단위들이다. 체험개념이말하려고하는것은다음이다 : 우리가정신과학들에서만나게되는의미형성체들은, 제아무리낯설고이해할수없게우리와대립해있다고하더라도, 의식안에주어진것의궁극적단위들에로환원될수있는데, 이단위들은스스로더이상어떠한낯선것도, 어떠한대상적인것도, 어떠한해석될것도포함하고있지않는것들이다. 스스로의미단위들인것이바로체험단위들이다.(70-1) (e ) 근대의자연과학들이자연적세계에대해낯설음을느끼고, 낯설음의해소, 곧인식을위해방법을모색하였듯이, 19c의정신과학들도역사적세계에대해낯설음을느끼고, 자연과학들을모범으로여기면서인식을위한방법을모색하였다. 딜타이는자연과학들이실험과측정을통해자료들을얻는것에대비시켜정신과학들은해석을통해체험을얻는다고주장한다. 체험은의식안에주어져있는것이자반성을통해확인되는것이라는점에서내재성과재귀성을특징으로한다. 딜타이는정신과학들이만나는낯설은의미형성체 ( 예술품이나역사기록 ) 는해석을통해체험단위들로환원될수있고, 이것들은의식안에주어진의미단위들로그자체로이해되는것이라고주장한다. (q ) 체험은후설과딜타이에게궁극적소여단위보여지게될것은, 칸트주의속에서또에른스트마흐에이르기까지의 19c의실증주의적인식론속에서도여전히자명했던바그대로감각이궁극적인의식단위로불려지는게아니라, 오히려딜타이가궁극적인의식단위로 체험 을말한다는점이그의사유에있어서얼마나결정적인의미를지니는가하는점이다. 그는이로써감각원자들로부터인식을건립한다는구성적이상을제한하고, 이러한구성적이상에대해더욱엄밀히파악된소여개념을맞세운다. 체험단위가 ( 그리고이것이분석되어그안으로들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97

114 어설수있는그런심적요소들이아니라 ) 소여의진정한단위를표현한다. 그래서정신과학들의인식론속에, 기계주의적모델을제한하는삶개념이신고된다. // 이삶개념은목적론적으로사유되고있다 : 삶은딜타이에게있어서단적으로생산성이다. 삶이의미형성속에서자신을객관화하기때문에, 모든의미이해는 삶의객관화들을, 이것들이거기서생겨난그런정신적생동성에로다시옮겨놓는작업 이다. 그래서체험개념은객관적인것에대한모든인식의인식론적토대를형성한다. // 후설의현상학에서체험개념이갖는인식론적기능도마찬가지로보편적이다. 다섯번째논리연구 ( 제2장 ) 에서는명백히현상학의체험개념이통속적인체험개념으로부터구별된다. 체험단위는어떤자아의실재적체험류의한부분이아니고, 오히려하나의지향적관계로이해된다. 체험 이라는의미단위는여기서도하나의목적론적의미단위이다. 어떤것이체험들속에서체험되고있고, 의도되고있는한에서만체험들이존재한다. 후설이비-지향적인체험들도인정하기는하지만, 그러나이것들은소재적요소들로서지향적체험들의의미단위속으로들어서있다. 이런한에서후설의체험개념은그본질구조가지향성인의식의모든작용에대한포괄적명칭이다.(71-2) (e ) 실증주의적인식론은감각원자들로부터인식을구성하여설명해내려는구성적이상을갖고있다. 이것은체험조차도심적인요소들로분석하고자한다. 하지만딜타이는체험을더이상다른것에로환원될수없는궁극적소여단위로주장한다. 그에게서는삶이바로이러한궁극적소여단위로서의체험들의지속적흐름 ( 체험류 ) 으로파악된다. 이점은후설에서도마찬가지다. 삶은자신 ( 의생각과감정 ) 을의미형성을통해, 곧의미형성체를만들면서, 다시말해사물에의미를부여하여의미를지닌사물들을만들면서객관화한다 ( 객관적인사물속에서나타나도록한다 ). 이런한에서의미형성체의이해는삶의객관화의반대방향을취하게된다. 객관화들을, 이것들이거기서생겨난그런정신적생동성에로, 곧삶의생각이나감정에로다시옮겨놓는작업이다. 이작업이이른바해석이다. (q ) 체험은하나의목적론적개념순간적체험에서전체가대표된다는것은명백히순간적체험이그대상을통해규정된다는사실을훨씬넘어간다. 모든체험은, 슐라이마허를 98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15 따라말할때, 무한한삶의한요소 이다. 체험 이란낱말이유행어로고양되는것을안내했을뿐만이아니라, 이에대해상당부분함께책임을지고있는게오르크짐멜은체험이라는개념에서특기할만한점을바로다음의사실에서보고있다 : 객관적인것은인식작용에서와같이단지그림이나표상이되는것이아니라, 삶과정자체의요소들이된다. 그는한편모든체험이어떤모험적인면을갖는다고지적한다. [ ] 이 [ 맥락없는단편적에피소드 ] 에반해모험은마찬가지로사물의일상적흐름을중단시키지만, 그러나모험은자신이중단시킨연관에적극적으로또유의미하게관계맺고있다. 이렇게모험은삶전체를그것의넓이와강도에있어서느껴질수있도록한다. 여기에모험의매력이놓여있다. 모험은익숙한삶이그아래에놓여있는그런제약들과구속들을제거한다. 모험은불확실한것속에들어서기를감행한다. // 하지만동시에모험은모험으로서의자신에게고유한예외성에대해알고있고, 이로써자신이그안으로흡수될수없는그런익숙한것의복귀에관련되어있다. 따라서모험은, 우리가풍부해지고성숙된채로벗어나게되는그런어떤시련이나시험처럼 견뎌진다. // 어떤모험적인면이사실상모든체험에도부가된다. 모든체험은삶의연속성에서부터벗어나부각되고, 동시에고유한삶전체에관계된다. 체험은고유한삶-의식의연관속으로아직완전히익숙하게들어서있지않는동안에만체험으로서생동적인게아니다. 체험이가공에의해삶-의식의전체속으로 지양되어 들어서있는방식도, 개인이알고있다고생각하는 [ 체험의 ] 의미 를원칙적으로넘어간다. 체험자체가삶전체속에있기때문에, 체험속에서도전체가현재적으로있다.(74-5) (e ) 체험은삶을구성하면서삶을목적으로한다는점에서목적론적개념이다. 체험은삶과결부되고삶의의미전체성을구성하는일부로서만체험이된다. 이러한체험은망각될수없고대체될수없는것으로서삶전체와불가분의관계를맺고있다. 체험자체가삶전체속에있기때문에, 체험속에서도전체가현재적으로있다. 전체와부분이서로를대표한다. 체험은체험전후의삶을단절시키면서또한연결시킨다. 이점에서체험은모험의성격을갖고있다. 모험은익숙한삶을단절시키고연결시키면서삶전체를그것의넓이와강도에있어서느껴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99

116 질수있도록하기때문이다. 익숙한삶에로의복귀속에서도모험이잊혀지지않고, 견뎌지는것처럼, 체험도견뎌진다. (q ) 예술작품과체험의관련성 체험 에대한우리의개념적분석의마지막에서이로써분명하게되는것은, 어떤친근성이체험일반의구조와미적인것의존재유형사이에놓여있는가하는점이다. 미적인체험은다른체험들옆에있는체험의한유형에불과하지않고, 체험일반의본질유형을대표한다. 예술작품그자체가하나의독자적세계이듯이, 미적으로체험된것도역시체험으로서모든현실적연관들로부터밀려나있다. 미적체험으로된다는점이, 다시말해체험하는자를그의삶의연관에서부터예술작품의힘을통해단번에낚아채고그럼에도동시에그를자신의현존전체에로다시관련시킨다는점이바로예술작품에대한규정인듯하다. 예술의체험속에는어떤충만한의미가현재적인데, 이것은오직이러한특별한내용이나대상에만속하는것이아니라, 오히려삶의전체의미를대표하는것이다. 하나의미적체험은언제나어떤무한한전체의경험을포함한다. 미적체험이다른체험들과결합하여어떤개방적인경험과정의단위로되는것이아니라, 전체를직접적으로대표하기때문에, 바로그이유로미적체험의의미는무한한의미이다. // 미적체험이, 우리가위에서말했듯이, 체험 이라는개념의내용을사례적으로보여주는한, 체험개념이예술의입장의정초를위해결정적이라는점이이해될수있다. 예술작품은삶의상징적대표의정점으로이해되는데, 각각의모든체험은그러한정점을향해길을걷고있는것이다. 그때문에예술작품자체가미적체험의대상으로탁월하게여겨진다. 이점이미학에있어서가져온결과는소위체험예술이본래적인예술로나타나는일이다.(75-6) (e ) 체험일반의구조와미적인것의존재유형사이에는친근성이놓여있다. 미적인것인예술작품은체험을가져오는방식으로존재한다. 곧예술작품은, 예술작품의감상자를그의삶의연관에서부터단번에낚아채면서도동시에그를자신의삶전체에로다시관련시키는방식으로만존재한다. 예술작품의존재방식내지존재유형이이렇게체험을야기하는것인한에서, ( 예술작품이 ) 미적체험으로된다는점이 100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17 바로예술작품에대한규정이될수있다. 이런규정은바로체험예술에서나타난다. 체험예술에서는예술작품이삶을대표하는체험을표현한것으로서삶의대표로간주되고, 모든삶의대표들중에서최고의방식에서의대표로간주된다 체험예술의한계 : 비유의권리회복 (q ) 체험예술의두의미체험예술의개념은독특한양의성을품고있다. 체험예술이명백히근원적으로뜻하는것은예술이체험에서부터유래하고또체험의표현이라는점이다. 그러나그다음으로파생적인의미에있어서체험예술이란개념은미적체험을위해규정되어있는예술에대해서도사용된다. 이두가지는명백히연관되어있다. 체험의표현이라는점에자신의존재규정을두고있는것 [ 체험예술 ] 은체험이외의다른어떤것에의해서도그의미에있어서파악될수없다. // 체험예술 이라는개념은, 그같은경우에항상그렇듯이, 그개념의요구에정해져있는한계에대한경험으로부터만들어진다. 한예술작품이체험의전환이라는것이더이상자명하지않을때, 그리고그러한전환이 수용자에서그나름으로체험으로되는예술작품을몽유병적확실성속에서창작해내는 어떤천재적영감의체험에힘입고있다는것이더이상자명하지않을때에만비로소체험예술이란개념이그윤곽에있어서의식된다. 우리에게는이러한전제들의자명성을통해표시되는것이바로괴테의세기인데, 이백년은하나의전체적시대, 곧하나의시기 (Epoche) 이다. 이시대가우리에게는완결되어있고, 우리가이시대의한계를넘어내다볼수있다는오직그이유로, 우리는그시대를그한계들에서볼수있고, 이시대에대해하나의개념 [ 체험예술 ] 을가질수있다. // 서서히우리가의식하게되는것은, 이시대가예술과시학 (Dichtung) 의역사전체에있어서다만하나의에피소드라는점이다. 쿠르티우스가요약한중세의문예미학 (Literaturästhetik) 에대한위대한연구들은이에대해적절한이해를제공한다. 사람들이체험예술의한계들을넘어내다보기시작하면서다른척도들을타당하게하면, 고대로부터바로크시대에이르기까지체험성 (Erlebtheit) 이란척도와는전혀다른가치척도들에의해지배되었던서양예술내에서새롭고넓은공간들이열려지고, 또마찬가지로전혀다른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01

118 예술세계들에대한시선도자유롭게된다.(76-7) (e ) 체험예술 이라는개념에는예술이체험에서부터유래하는것으로서체험의표현이라는근원적의미와예술이미적체험을위한것이라는파생적의미가들어있다. 이런이중적의미의체험예술은괴테 ( ) 의시대로부터성립된것일뿐, 고대로부터바로크시대 (17-18c) 에이르기까지는존재하지않았다. 오히려이시기에는 체험의진정성이나그표현의강렬성이아니라, 확고한형식들과표현방식들의정교한처리 가예술작품의본질을이루는것이었다. 이점은 18세기에까지시학과수사학이공존하지만, 19세기에이르러수사학의가치전락이나타났다는점에서도확인된다. 수사학의가치전락은상징의가치상승과비유의가치전락을함축하는데, 이것들은체험의부각과더불어나타난현상들이다. (q ) 상징과비유의관련성낱말의역사에관심을가진연구자들조차종종충분하게주의를기울이지않고있는사실은, 우리에게자명하게나타나는비유 (Allegorie) 와상징 (Symbol) 사이의예술적대립이불과지난두세기에걸친철학적전개라는사실이다. 이러한전개의초기에는그러한대립이거의예상될수없었고, 그래서어떻게도대체그러한구별과대비의필요성이생겨났는가라고물을정도였다. 간과할수없는것은당대의미학과역사철학에결정적으로영향을미쳤던빙켈만이두개념을동의어로사용했다는점인데, 이점은 18세기의미적인문학전체에있어서도타당하다. 두낱말의의미는현실적으로근원적으로공동적인것을갖고있다 : 두낱말에서는어떤것이표시되는데, 이어떤것의뜻 (Sinn) 은자신의현상적인면, 즉외관이나표현에놓이지않고, 오히려이것을넘어서는의미 (Bedeutung) 에놓여있다. 이런식으로하나가다른것을대신한다는점이두낱말의공동성을이루고있다. 이렇게비감각적인것을감각적으로되게하는그러한유의미한연관성은시학과조형예술의분야에서는물론종교적-예식적인것의영역에서도발견된다.(77-8) (e ) 빙켈만 ( ) 에게서는물론 18세기의미적인문학전체에있어서상징과비유는동의어로사용되었다. 그럴수있었던이 10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19 유는그둘이모두감각적인것을통해비감각적인것을나타내는것을가리키는낱말들이기때문이다. 그들은 19세기이전에는수세기동안동의어로사용되었고, 고대에서조차그들은대립적이지않고, 다만무관했을뿐이다. 19세기에이르러서그들은대립적인것이된다. (q ) 고대적의미에서의비유와상징고대에서의상징과비유라는낱말사용이우리에게친숙한그이후의대립을얼마나이미준비했는가하는점은보다정확한연구에맡겨두어야만할것이다. 여기서는다만몇개의윤곽들만이확정될수있다. 두낱말이우선서로아무런관계가없다는것은자명하다. 비유는근원적으로, 말하기, 즉로고스의영역에속하며, 따라서수사학적이거나해석학적인꾸밈말 (Figur) 이다. 본래적으로염두에두어진것대신에어떤다른것, 어떤더욱손쉬운것이말해지지만, 그러나후자가전자를이해하게해준다. 이에반해상징은로고스의영역에제한되지않는다. 왜냐하면, 상징은자신의의미를통해어떤다른의미에대해관계를맺는것이아니라, 그것자신의명백한존재가 의미 를갖기때문이다. 그것은앞에제시된것으로서, 사람들은거기서어떤다른것을인식한다. 우정의표식같은것이그런것이다. 명백히상징이란단지그것의내용만을통해서가아니라그것의제시가능성을통해유효한것을, 따라서한공동체의구성원들이그것에의거해서로를알아보는그런어떤증빙자료 (Dokument) 가되는것을말한다. 그것이종교적상징이든혹은세속적의미에있어서나타나든, 아니면하나의부호나증명서또는표어로서나타나든이모든경우에있어서상징의의미는그것의현존 (Präsenz) 에근거하고, 그것이보여지거나말해짐의현재 (Gegenwart) 를통해비로소그대표적기능을얻게된다. // 비록비유와상징이라는두개념이상이한영역에속한다고할지라도, 그들은단지어떤것을통해다른것을대표한다는공통적구조에의해서만이아니라, 그둘이모두종교적영역을그들의우선적적용의영역으로한다는점에의해서도서로가깝게있다. [ ] 해석의비유적처리와인식의상징적처리는, 신적인것을감각적인것이외의다른것으로부터인식하는것이불가능하다는점에서생겨나는 [ 자신들의 ] 불가피성을동일한근거로한다.(78-9) (e ) 고대적의미에서비유와상징은서로상관이없는개념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03

120 들이다. 비유는말해지는어떤것으로다른의미와의미관계를갖고, 상징은보여지는어떤것으로다른존재와의미관계를갖는다. 그래서비유는언어의영역에국한되어사용되는반면, 상징은모든영역에서사용되었다. 그럼에도불구하고그둘은서로가까운점을갖는데, 그것은그둘이모두자신과다른어떤것을대표하는것으로서종교적영역에서우선적으로사용된다는점이다. 예컨대고대의호메로스는종교적전승에서불경스러운것을배제하고배후의숨은진리를찾는데비유적처리를하고있고, 위-디오니시오스는신의초감각적존재가감각적인것에익숙한우리의정신에적합하지않다는이유로상징적처리가필요하다고말한다. (q ) 상징개념의부각의이유상징의개념속에서는비유의수사학적사용에서는전적으로탈락되어있는어떤형이상학적배경이소리를낸다. 감각적인것으로부터신적인것에로이끌려올려지는것이가능하다. 왜냐하면감각적인것은단순한무나어둠이아니라, 참된것의유출내지반사이기때문이다. 근대의상징개념은상징이지닌이러한신-인식적 (gnostische) 기능과형이상학적배경없이는전혀이해될수없다. 상징 이란낱말이증빙자료나인증표시, 증명서로서의자신의근원적사용으로부터어떤비밀스런표시라는철학적개념으로고양되고, 이로써성직자만이해독에성공하는상형문자에가깝게될수있는이유는, 오직상징이임의로취해지거나만들어진표시가아니라, 볼수있는것과볼수없는것의어떤형이상학적연관성을전제하기때문이다. 볼수있는직관 [ 내용 ] 과볼수없는의미의불가분성, 두영역의이러한 합치 (Zusammenfall) 는모든형태의종교적예식의바탕에놓여있다. 마찬가지로미적인것에로의전환도알기쉽다. 졸거에의하면, 상징적인것이란 이념이그안에서어떤한방식으로인식되는그런하나의실존 을, 즉예술작품에대해특유한바이상과현상사이의내적인통일을말한다. 그에반해비유적인것은오직어떤다른것을암시함으로써만그러한유의미한통일이생겨나게한다.(79) (e ) 상징이우선적으로종교적영역에서사용된것은그것이 104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21 감각적인것이참된것의유출로서참된것의인식을위한매체가된다는형이상학적사고방식이배경으로작용하였기때문이다. 이러한형이상학적배경이근대에이르러상징개념이철학적개념으로고양될수있는근거이기도하다. 볼수있는것 ( 감각적인것 ) 과볼수없는것 ( 비-감각적인것 ) 사이의연관이예술영역에서도타당하게됨에따라예술작품도상징적인것으로이해되고, 이념과사물, 이상과현상의통일로간주되었다. (q ) 상징과비유의대립그런데비유가꾸밈말이나해석된의미만이아니라예술에서추상적개념에대한적합한구상적 (bildhafte) 표현들도역시표시하는한에서, 비유의개념도그나름대로독특한확대를경험하였다. 분명여기서수사학과시학의개념들은조형예술의영역에서미적인개념형성을위해서도모델로기여한다. 비유개념의수사학적연관이이러한의미전개를위해중요하다. 이점은비유가본래적으로, 상징이요구하는것같은어떤형이상학적인근원적근친성을전제하는것이아니라, 오히려관습이나교리적확정을통해수립된병치 (Zuordnung) 를전제하는한에서그런것인데, 이병치가비-구상적인것을위해구상적인표현들을사용하는것을허용한다. // 그래서아마도사람들은 18세기말에다음에이르게되는, 곧상징과상징적인것이내적으로본질적으로유의미한것으로서외적으로인위적으로유의미한것인비유에대립하는데로이르게되는언어적의미경향들을요약할수있게될것이다 : 상징은감각적인것과비감각적인것과의합치이고, 비유는감각적인것과비감각적인것과의유의미한연관이다. 이제천재개념과 표현 의주관화의영향아래, 의미들의이러한구별은하나의가치대립이된다. 상징은일정하지않게해석할수있는것이기때문에다퍼내어질수없는것이고, 그래서더욱정확한의미연관속에놓여있으면서이속에서자신을다퍼내는것인비유에대해, 마치예술이비예술에대해대립하듯이배타적으로대립하여나타난다. 계몽시대의합리주의적미학이비판철학과천재미학에굴복했을때, 바로상징의의미의미규정성 (Unbestimmtheit) 이상징적인것이라는낱말과개념을승리자로상승시킨것이다.(79-90) (e ) 비유는상징같이형이상학적배경에의거해조형예술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05

122 에서적용되지는않았다. 비유는다만관습이나교리적확정에의해서비유되는것과병치될수있었고, 이병치에의거해조형예술은비-구상적인것을위해구상적인표현들을사용하였다. 18c 말에이르면, 상징은내적으로유의미한것으로, 비유는외적으로유의미한것으로서서로대립하게된다. 상징에는합치가있고, 비유에는병치가있다. 이러한대립은합리주의적미학에대한천재미학의승리와더불어비유에대한상징의승리로이어진다. (q ) 상징개념의의미변천사실상상징개념의특징속에는이미괴테에있어서, 상징안에서스스로에게실존을부여하는것이이념자체라는점에대한결정적음조가들어있다. 상징개념속에상징과상징되는것의내적통일이함축되어있다는바로그이유때문에, 이개념은일반적인미적근본개념으로상승할수있었다. 상징이란감각적현상과초감각적의미의합치 (Zuammenfall) 를말하고, 이러한합치는그리스어상징 (Symbolon) 의근원적의미와여러교파들의용어적사용속에서계속살아있는그의미가그러하듯이, 표시의사용에서와같은어떤사후적병치가아니라공속적인것들의합일 (Vereinigung) 이다. [ ] // 미적인보편원리로의상징개념의확대는물론장애들없이이뤄진것은아니다. 왜냐하면상징을형성하는것인형상 (Bild) 과의미 (Bedeutung) 의내적통일은어떤단적인통일은아니기때문이다. 상징은이념세계와감각세계사이의긴장을단순하게지양하지는못한다. 이점이바로형식과본질, 표현과내용사이의잘못된관계를생각하게한다. 특히상징의종교적기능은이러한긴장에의존한다. 이러한긴장에의거하여현상과무한한것과의일시적이고전체적인합치가예식에서가능해진다는사실은상징을의미로채우는것이바로유한한것과무한한것과의어떤내적공속성이라는점을전제한다. 이로써종교적형태의상징은하나의분리이자둘로부터의통합이라는상징의근원적규정에정확히상응한다. // [ ] 근대미학의경향은셸링이래현상과의미의통일을상징적인것이라는개념에서사유하려고노력하였는데, 이는그러한통일을통해미적자율성을개념의요구에맞서정당화하기위해서였다.(83-4) (e ) 상징의어원적의미는 나누어진것을함께놓는다 106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23 는것이다. 이런의미에특히상응하는것은종교적형태의상징인데, 왜냐하면이러한상징은긴장속에서현상과무한한것의합치를의도하기때문이다. 그런데상징이유한대무한의동등화를성취한다는것은의심스런것이다. 상징은언제나그것이물리적으로있는것보다더많이의미할수있다. 이것이형식과본질또는표현과의미사이의불균형이다. 상징이그것이원래의도한것보다더많이의미하게되는의미과잉때문에헤겔은 상징적 이라는말을서양의고전적예술과구분되는동양의상징예술에만국한해사용하려고하였다. 그러나상징이원래형상과의미의긴장보다합치를의도한다는점에서본다면, 헤겔은근대미학의경향에역행한것이다. 셸링이래로근대미학은현상과의미의통일을상징적인것이라는개념에서사유하면서, 상징개념을통해개념을배제한예술작품의미적자율성을정당화하려고하였다. (q 비유개념의가치하락의이유이제우리는이러한 [ 상징개념의우월적 ] 전개에상응하는비유의가치하락을추적해보자. 이경우에는처음부터레싱과헤르더이래로의독일미학에의한프랑스고전주의의거부가역할을담당했을것이다. 항상졸거는비유적인것이라는표현을어떤매우고귀한의미를지닌것으로보고기독교적예술전체에적용하고, 프리드리히슐레겔은더멀리나아간다. 그는말한다 : 모든미는비유이다.(ꡔ시학에관한대화ꡕ). 상징적이라는개념에대한헤겔의사용도 ( 크로이처의사용과같이 ) 이같은비유적인것이라는개념에매우가까이있다. 그러나철학자들의이러한언어사용은, 곧발언할수없는것과언어와의관계에대한낭만주의적이념들이또동방의비유적시학의발견이그바탕에놓여있는이러한언어사용은 19세기의교양인본주의에의해더이상고수되지않았다. 사람들은바이마르시대의고전주의를원용했는데, 사실상비유의가치하락은독일고전주의의지배적인관심사였고, 이관심사는합리주의의사슬로부터의예술의해방에서부터그리고천재개념의특징에서부터매우필연적으로생겨난것이었다. 비유는확실히천재의사안만은아니다. 비유는확고한전통들에근거하고있으며, 끊임없이어떤일정하고제시할수있는의미를갖고있는데, 이의미는개념을통한지성적파악에전혀거슬리지않는것이다. 그반대로비유의개념및사안이거기에확고히결합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07

124 되어있는것은교의학, 신비적인것의합리화 ( 그리스적계몽에서처럼 ), 또는어떤통일적가르침을위한성서의기독교적해석 ( 교부신학에서처럼 ) 그리고끝으로기독교적전승과고대의교양과의화해였는데, 이화해는근대의민족들의예술과시학의바탕에놓여있는것으로서그최종적세계형태는바로크였다. 이전통의단절과더불어비유도역시끝나게되었다. 왜냐하면예술의본질이모든교의적결합으로부터풀려나서천재의무의식적생산에의해정의될수있게된순간에, 비유는미적으로의문스러워졌음에틀림없기때문이다. // 그래서우리는괴테의예술이론적노력들로부터, 상징적인것을긍정적인예술개념으로, 비유적인것을부정적인예술개념으로낙인찍는데로이르는강력한영향이시작된다는점을본다. 괴테자신의문학이, 사람들이그의시학에서삶의고백을, 따라서체험의시학적형태화를보는한, 특히그자신의시학이그러한영향을미쳤다. 그가스스로제시한체험성의척도는 19세기에주도적인가치개념으로되었다.(84-5) (e ) 상징개념의가치상승에상응해서비유개념의가치하락이발생하였다. 졸거와슐레겔, 헤겔과크로이처에게서는여전히비유가고귀한의미를지니고있었다. 원래비유는바로크시대에이르기까지전통들과기독교교의학에결부된것이었으나, 괴테의체험성중시의문학과더불어그고귀한의미를상실하기시작하였고, 독일고전주의에의해경시되었다. 예술의본질이모든교의적결합으로부터풀려나서천재의체험과창작에의해정의될수있게된순간에, 교의적의미를지닌비유는미적으로의문스러워졌기때문이다. (q ) 비유에대한상징의우위의근원은체험미학과천재미학우리는상징과비유가지닌낱말의역사에대한이러한조망으로부터이제사실적인결론을끌어내기로하자. 유기적으로자라난상징과차가운지성적비유 라는확고히현존하는개념대립은, 사람들이그것과천재미학및체험미학과의결합을인식한다면, 자신의구속력을상실한다. 이미바로크예술의재발견 ( 골동품시장에서확실히알아차릴수있는경과 ) 이, 특히지난수십년동안의바로크시학의재발견과최근의예술학적연구가비유의어떤명예회복에로이르렀다면, 이제그러한경과의이론적근거도역시제시할수있게된다. 19세기미학의토대는마 108 ꡔ철학사상ꡕ 별책제5권제 11 호

125 음의상징화하는활동의자유였다. 그러나그것이 [ 미학을 ] 떠받칠수있는지반인가? 이러한상징화하는활동은사실오늘날에도여전히신화적- 비유적전통의계속적생존에의해제한되는것이아닌가? 사람들이이점을인식한다면, 체험미학의선입견아래에서절대적인대립으로보였던상징과비유의대립은다시금상대화되는것임에틀림없다. 마찬가지로미적의식과신화적의식의차이도거의절대인것으로간주될수없다. // 사람들이의식해야만하는것은, 이러한문제들의등장이미적인근본개념들의원칙적인수정을함축한다는점이다. 왜냐하면명백히여기서는취미와미적판단의또한번의변화이상의것이문제시되기때문이다. 오히려미적의식이라는개념자체가의문스럽게되며, 이로써그개념이속해있는예술의입장도의문스럽게된다. 미적태도가도대체예술작품에대해적절한태도인가? 아니면우리가 미적의식 이라고부르는것은하나의추상인가?(86-7) (e ) 비유에대한상징의우위는체험미학과천재미학에연결되어있다. 마음의상징화하는활동의자유가그러한 19세기미학의토대가되고있다. 그러나마음의상징화하는활동은이미그자유가신화적-비유적전통에의해제한되고있다. 이런한에서마음의상징화하는활동은 19세기미학을떠받칠토대가되지못하고, 또한상징과비유의대립도그절대성을상실한다. 체험미학이자신의토대를상실하는한에서는, 그것이지닌미적의식, 미적태도라는개념들도의문스럽게된다. 예술은미적체험의산물및대상으로만이해될수는없다. 예술은체험이고예술이지만, 체험이상이고예술이상이다 다시제기한예술의진리에대한물음 미적교양의문제점 (q ) 칸트와쉴러의관심의차이그 [ 쉴러 ] 는, 칸트가이미감각적향유로부터도덕감정에로의이행이라는의미를취미에게승인해주었던한에서, 자신을칸트자신에게연결시킬수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09

126 도있었다. 그러나쉴러는예술이자유의연습이라고선언하면서, 자신을칸트보다는피히테에관계시켰다. 칸트가취미와천재의선험 (Apriori) 을거기에근거지웠던것인인식능력들의자유로운놀이를, 쉴러는피히테의충동학설의기반에서부터인간학적으로이해하면서, 놀이충동이형상충동과질료충동사이의조화를야기한다고말한다. 이러한충동의계발이미적교육의목적이다. // 이점은광범위한귀결들을갖는다. 왜냐하면이제예술은아름다운가상의예술로서실천적인현실에대립되고, 이러한대립으로부터이해되기때문이다. 종래에예술과자연의관계를규정했던긍정적보완의관계를이제는가상과현실의대립이대신한다. 전통적으로인간의사용을위한모든의식적인자연의변형도역시포함하는 예술 의사명은바로자연에의해주어지고비워져있는여지내부에서보충하며채우는활동을수행하는것이었다. 미술 도역시, 그것이그러한지평에서살펴진다면, 현실의완전화이지현실의가상적미화나은폐, 변장이아니다. 그러나현실과가상의대립이예술의개념을특징짓는다면, 자연이이루는포괄적인범위가파괴된다. 예술은하나의고유한입장이되고, 자신의자율적지배권요구를정초한다. // 예술이지배하는곳에서는미의법칙들이타당하고, 현실의한계들은날아넘어서게된다. 모든제한에맞서, 국가와사회에의한감독에맞서서도보호될수있는것은 이상적왕국 이다. ꡔ미적교육에관한서한들ꡕ에들어있는쉴러의위대한단초도또한실행에있어서변화된다는점은분명쉴러의미학의존재론적기반에서의내적인이동과연관되어있다. 알다시피예술을통한교육에서부터예술을위한교육이생겨난다. 예술이그것을위해준비해야만했던그런참된인륜적이고 (sittliche) 정치적자유를어떤 미적인국가 의교양이, 즉예술에관심을둔교양사회의교양이대신한다. 그러나이로써또한감각세계와도덕세계라는칸트적이원론의극복은, 즉미적놀이의자유를통해또예술작품의조화를통해대표되는그런극복은불가피하게새로운대립속에들어서도록강요된다.(87-8) (e ) 취미에대한칸트의관심은그것의초월적정당화의가능성에있었으나, 쉴러의관심은그것의도덕적필요에있었다. 물론칸트역시취미에도덕적의미를부여했으나, 쉴러는취미의토대인인식능력들의자유로운놀이를충동들의자유로운놀이로해석하면서, 이러한자유로운놀이에서경험되는자유가사람들을도덕적이게한다고보 110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27 았다. 이런맥락에서그는미적교육을주장하고, 미적태도를취하라고주장하였다. 그러나그의주장은예술의영역이현실의영역에대립되는자율적영역으로출현하게되는결과를가져왔다. 왜냐하면예술에의한교육이예술을위한교육으로변질되었기때문이다. 이와더불어그가미적교육을통해기대하였던참된도덕적, 정치적자유대신예술에관심을둔교양사회의교양이중요시되었다. (q ) 미적의식에대한쉴러의이해의결함근본적으로우리는미적인존재에대한적절한이해를방해했던개념들로부터의해방을우선 19세기의심리학및인식론에대한현상학적비판에신세지고있다. 현상학적비판이드러낸것은, 미적인것의존재유형을현실경험에서부터생각하면서현실경험의한변양으로파악하려는모든시도들은오류에빠진다는점이었다. 모방, 가상, 탈-현실화, 환영, 마법, 꿈같은모든개념들은어떤본래적인존재와의관계를전제하는데, 이본래적인존재는미적인존재와도구별된다고가정되고있는것이다. 그러나미적경험에로의현상학적소급이가르쳐주는것은, 미적경험은전혀그러한관계에서부터사유하지않고, 오히려미적경험은경험한것속에서본래적인진리를본다는사실이다. 이점에상응하는것이, 미적인경험은본질적으로어떤본래적인현실경험에의해실망하게될수는없다는점이다. 반면에위에서언급된현실경험의모든변양들을특징지우는점은, 그변양들에본질적으로불가피하게실망의경험이상응한다는사실이다.(89) (e ) 쉴러가시학에대립시킨현실개념은칸트적인개념이아니다. 칸트는자연미에서출발하기때문이다. 그러나칸트가인식을자연과학적인식에로만제한하였기때문에, 19세기미학은새로운인식가능성을찾아예술세계를자연세계에대립된독자적인세계로주장한다. 하지만쉴러는미적인것과이에관여하는미적의식에대해충분한이해를결여한다. 미적인것의고유성에대한올바른이해는현상학적연구에의해서비로소가능하게된다. (q ) 현실의식에대립된미적의식은소외된의식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11

128 미적인것의존재론적규정을미적가상의개념으로내모는일은, 자연과학적인식모델의지배가이러한새로운방법론외부에놓여있는모든인식가능성들을불신하도록유도한다는점에그이론적근거를갖고있다.( 허구!) // 내가상기하는것은, 우리가거기서출발했던잘알려진그구절에서헬름홀츠가정신과학들의작업을자연과학들에맞서구별해주는어떤다른종류의요소를 예술적 이라는수식어를통해서가아니라면더낳게특징지울수없었다는점이다. 이러한이론적관계에긍정적으로상응하는것이우리가미적의식이라고부를수있는것이다. 미적의식은쉴러가최초로정초했던 예술의입장 과더불어주어졌다. 왜냐하면 아름다운가상 의예술이현실에대립되는것처럼, 미적의식은현실로부터의소외를포함하기때문이다. 미적의식은, 헤겔이교양을그것이라고인식했던그런 소외된정신 의한형태이다. 미적으로태도를취할수있다는것은육성된의식의한요소이다. 왜냐하면미적의식에서우리는육성된의식을나타내는특징들을, 곧보편성에로의고양, 직접적수용이나거절에놓인개별성에대한거리두기, 자신의기대나선호에상응하지않는것을타당하게여기기등을발견하기때문이다.(89-90) (e ) 자연과학들과대비되는정신과학들의방법론이 예술적 인것이라면, 이예술적방법에관여하는의식은쉴러의용어로미적의식이라고불려질수있을것이다. 현실의입장에예술의입장이대립하듯이현실의식에미적의식이대립한다. 이러한미적의식은헤겔의소외된정신내지육성된의식의한형태이다. 자신의개별성을벗어버리고보편성에로고양된정신이소외된정신이듯이, 미적의식도개별성에거리두기, 보편성에로의고양, 개별성에대립된보편성의타당화등의특징을갖고있기때문이다. (q ) 쉴러의미적교양의한계우리는위에서취미개념의의미를이러한 [ 교양과의 ] 연관에서해설했다. 그러나한사회를구별하고결합하는취미이상 (Geschmacksideal) 의통일성은미적교양의모습을형성하고있는것과는성격상다르다. 취미는여전히어떤내용적척도를따른다. 무엇이한사회에서타당한가, 어떤 11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29 취미가그사회를지배하는가하는것이사회적삶의공동성을형성한다. 그러한사회는자신에게속하는것과속하지않는것을선택하고또알고있다. 그러한사회에서는예술적관심사들에관한소유도어떤임의적이거나이념에따른보편적인소유가아니고, 오히려예술가들이창조하고사회가판단하는것이어떤삶양식및취미이상의통일성에함께속해있다. // 이에반해 우리가쉴러로부터이끌어낸것같은 미적교양의이념은어떠한내용적척도도더이상타당하게여기지않고, 자신의세계에로의예술작품의귀속이라는통일성을해체시키는데서존립한다. 이런해체를표현하고있는것이바로미적으로육성된의식이독자적으로요구하는소유의보편적확대이다. 미적으로육성된의식이질 (Qualität) 을인정해주는그런모든것들은그의식자신의것이다. 그모든것들가운데서미적으로육성된의식은더이상선택하지않는데, 왜냐하면그의식은선택이그것에의거해측정될수있는그런어떤것이아니고, 그런어떤것이되려고도하지않기때문이다. 그것은미적인의식으로서모든규정하면서규정된취미에서벗어나도록반성되어있고, 그래서스스로어떠한규정도없음을나타낸다. 미적의식에게는예술작품이지닌자신의세계에로의귀속성이더이상중요하지않고, 거꾸로미적의식이체험의중심이며, 이것에서부터예술로간주되는모든것이측정된다.(90) (e ) 쉴러의미적교양은변양된형태의교양으로서본래적인취미이상과다르다. 본래적인취미는내용적척도를지닌것으로서사회적삶의공동성을형성하는것이다. 반면에미적교양은내용적척도가없고, 예술작품의세계귀속성도부인한다. 미적교양은세계와분리된작품에게미적인질을소유할것을요구하고, 미적인질을소유한모든것을그내용규정과는무관하게예술작품으로간주한다. 미적교양내지미적의식은모든규정하는취미에서벗어난것으로서스스로어떤규정도지니고있지않고, 다만미적의식그자체가체험의중심이며판단의중심이된다. (q ) 쉴러의미적육성의이상의한계우리가예술작품이라부르고미적으로체험하는것은이로써추상작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13

130 용의작업에의거한다. 한작품의근원적인삶연관으로서그작품이거기에뿌리를두는그런모든것을, 또한작품이그안에서있고, 그안에서자신의의미를획득하게되는그런모든종교적이거나세속적인기능을도외시하면, 그작품은 순수한예술작품 으로보여질수있게된다. 이런한에서미적의식의추상작용은미적의식그자체를위해서어떤긍정적인작업을수행한다. 그추상작용은 순수한예술작품 인것을보게해주고, 독자적으로존재하게한다. 나는미적의식의이러한작업을 미적구별 이라고부른다. // 이말 [ 미적구별 ] 로는 어떤내용적으로채워지고규정된취미가선택과배척에있어서행사하는구별과는달리 오직미적인질 (ästhetische Qualität) 자체만을겨냥하여선택하는추상작용이표시되어야한다. 추상작용은 미적체험 의자기의식속에서수행된다. 미적체험 이방향을두고있는것은본래적인작품으로가정되고, 그것이도외시하는것은본래적작품에부착된미적이지않은요소들, 즉목적, 기능, 내용의미등이다. [ ] 미적의식을정의하는것은바로미적인의식이미적으로의도된것과모든미적이지않은것과의구별을수행한다는점이다. 미적의식은작품이그아래서우리에게나타나는그런모든접근조건들을추상해버린다. 그러한구별은따라서그자체로어떤특수하게미적인구별이다. 그것은한작품의미적인질을모든내용적요소들, 곧우리를내용적인입장에로, 도덕적이거나종교적인입장에로향하도록규정하는요소들로부터구별하고, 단지작품자체를그것의미적존재에있어서만염두에둔다. 미적구별은마찬가지로재생적 (reproduktive) 예술들에서도원본 ( 시, 작곡 ) 을그공연으로부터구별하고, 그래서그결과로재생에맞서는원본은물론원본이나다른가능한파악들과차이나는재생그자체도미적으로의도된것일수있다. 도처에서그러한미적구별을수행하고모든것을미적으로간주할수있다는것이미적의식의주권을형성한다.(91) (e ) 쉴러의미적육성의이상은모든문화, 모든시대로부터모든것을포용하려고한다. 그것은이러한일반성을획득하기위해우선미적으로육성된의식을그공동체로부터추상하여모든일정한판단기준들을무효화한다. 그다음으로그렇게자신을세계로부터분리하면서예술작품도세계로부터분리한다. 이러한이중적추상화가미적구 114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31 별이다. 미적구별은관람자와산출자의미적의식을그들의세계로부터구별하고, 이세계로부터작품을구별한다. 이로써그예술작품은순수하게미적인것, 작품으로서의작품이된다. 순수화된작품이순수화된미적의식에대해현존하게되는직접성은감상자의마음속에서의모든시대의공존을함축한다. (q ) 미적의식이지닌공시성미적의식은따라서공시성 (Simultaneität) 의성격을갖는데, 왜냐하면미적의식은예술적가치를지닌것이모두자기안에모여진다고주장하기때문이다. 이로써미적의식이미적인의식으로그안에서움직이는그런반성형식도마찬가지로단순히현재적인형식이아니다. 왜냐하면미적의식은자신이타당하게여기는모든것을자기안에서공시성에로고양하면서, 자신을동시에역사학적 (historisches) 의식으로규정하기때문이다. 미적의식이역사학적지식을포함하고그것을자신의징표로사용한다는사실만이아니다. 내용적으로규정된모든취미의해소, 즉미적취미인한에서취미에게고유한해소가역사학적인활동으로의전환속에있는예술가들의창작활동에서이제명백히드러나기도한다. 그기원이당대의표현욕구에있는것이아니라역사학적회고에서나온재생에있는역사학적그림은, 그리고역사학적소설은, 특히 19세기건축술이그안에서끊임없이양식들의회상에빠져든그런역사화하는형식들은교양의의식에들어있는미적요소와역사학적요소의내적인공속성을보여준다. // 사람들은공시성이미적구별에의해비로소생겨나는것이아니라, 이전부터역사적 (geschichtliches) 삶의통합산물이라고반론을제기할수도있을것이다.(91) (e ) 미적의식은자기안에현재와과거의모든것을모아들이는까닭에공시성의성격을갖는다. 미적의식이과거의것도현재화하는까닭에, 그것은단순히현재적의식이아니라역사학적의식이다. 이러한역사학적의식은특정한시대에제한된취미들을상대화하고, 이로써취미를해소하는데, 이점은 19세기건축술의복고양식들에서드러난다. 그런데사실공시성은미적구별을행하는미적의식의성격이전에우리의역사적인삶의성격이다. 하나의위대한건축물은과거의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15

132 증인으로우리의삶속에들어와삶의공시성을이룩하고있고, 관례와풍속도마찬가지다. 여하튼미적의식의공시성은일반적박물관이나도서관을통해구체화된다. 특별한취미에기반한개인적수집으로시작된것이확대되고, 포괄적으로되고, 무-취미적으로된다. 미적구별은추상작용에의해, 무차별에의해취미의상대성과시대의차이를메워버린다. (q ) 미적구별에의한작품의추상그래서 미적구별 을통해작품은자신의장소를잃고자신이속해있는세계를잃고, 그러면서미적의식에귀속하게된다. 다른한편으로이에상응하는것은예술가도세계내에서자신의장소를잃어버린다는점이다. 이점은사람들이주문예술이라고부르는것의불신화에서나타난다. 체험예술에의해지배받는공공적의식의시대속에서분명히상기될필요가있는것은, 주문과미리주어진주제, 주어진기회없이자유로운영감으로부터의창작은예술적창작에서예외사례였다는점이다. 그반면에오늘날우리는건축가를독특한현상으로느끼는바로그이유는시인이나화가, 음악가와는달리건축가는자신의생산에서주문과기회로부터독립적이지못하기때문이다. 자유로운예술가는주문없이창작한다. 그는바로자신의창작의완전한독립성에의해구별되는듯하며, 따라서사회적으로도그의삶의형식들이공공적도덕의척도들에의해측정되지않는그런국외자의특징적성격들을획득한다. 19세기에생겨난보헤미안이라는개념은이러한경과를반영한다. 유랑민들의고향이예술가의생활양식에대한유개념이되었다.(93) (e ) 미적구별에의해작품은더이상구체적인삶의세계에속하지않고, 순수한미적의식에속하게된다. 이로부터구체적인삶의필요에서생겨나는주문예술도신뢰를잃게된다. 주문에서독립된자유로운예술가가등장하며, 이예술가의삶의형식들은물론예술작품들도공공적도덕의규범들과는무관하게된다. 정처가없다는것이유랑민들과예술가들의공통점이된다. (q ) 미적육성개념의자기모순 116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33 그러나동시에 새나물고기처럼자유로운 [ 공동체에서분리된 ] 예술가는그를이중적인물로만드는어떤소명에의해괴로움을당한다. 왜냐하면자신의종교적전통들로부터떨어져나온교양사회는 예술의입장 에서있는미적의식에상응하는것보다더많은것을즉시예술로부터기대하기때문이다. 새로운신화에대한낭만주의적요구는, 곧쉴레겔, 쉘링, 횔덜린, 젊은헤겔에게서표명되고마찬가지로예를들면화가룽에의예술적시도들과반성들에서생생한바와같은요구는예술가에게또세계속에서의예술가의과제에어떤새로운성직이라는생각을부여한다. 예술가는 세속의구세주 ( 임머만 ) 같은것이며, 그의창조물들은구원없는세계가희망하는속죄를소규모로수행한다고가정된다. 그후로이러한요구는세계속에서의예술가의비극을규정한다. 왜냐하면그요구가발견하는바의충족은다만어떤개별적인충족이기때문이다. 이것은그러나사실상요구의거부이다. 새로운상징들이나어떤새로운모두를결합하는 전설 에대한실험적인추구는과연자기주변에관중을모아하나의공동체를만들수도있을것이다. 그러나모든예술가들이그렇게자신의공동체를발견하기때문에, 그러한공동체형성의개별성은단지일어나고있는붕괴를증언할뿐이다. 모두를하나로묶는것은다만미적교양의일반적형태일뿐이다.(93-4) (e ) 미적육성의개념은예술가에게일종의성직이라는의식을갖게하였으나, 그러한의식은끝내비극에이른다. 왜냐하면삶의세계에서분리된예술가는작품을통해사회내의부분적공동체를형성할지는모르나사회전체라는공동체를형성하지는못하고, 오히려이를붕괴하기때문이다. 미적교양의일반적형태가전체적공동체를형성한다고가정할수는있지만, 사실상그러한일반적형태는삶의세계에서분리된미적교양에게는원칙적으로불가능하다. 결국미적육성에이르러육성의본래적인경과, 곧일반성에로의고양은붕괴된다. 교양이나공동감각은결코순수하게미적인육성에서는형성되지않는바, 미적인육성이목표로하는순수하게미적인것은삶의세계나공동체와의재통합이없는추상과구별을전제로생겨난것이기때문이다.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17

134 미적의식의추상작용에대한비판 (q ) 미적구별의귀결로서의예술의자기지양우리가그형성형태를기술해온미적구별이라는개념에로향해서, 미적인것이라는개념속에놓여있는이론적난점들을전개시켜보자. 순수하게미적인것 을추상해내는일은분명스스로그자신을지양해버린다. 이점은내게는칸트의구별에서출발하면서체계적미학을전개시키려는가장일관적인시도에서분명하게되는듯한데, 그런시도를우리는리하르트하만에게신세지고있다. 하만의시도를특징짓는것은, 그가현실적으로칸트의초월적의도로되돌아가고, 그리고나서는체험예술이라는일면적척도를허문다는점이다. 그가미적요소가놓여있는곳에서는어디서나이미적요소를한결같이끌어내기때문에, 기념예술및포스터예술같은, 목적에연관된특수형식들도자신들의미적인권리속에서등장한다. 그러나여기서도하만은미적구별의과제를고수한다. 왜냐하면그는그것들에서미적인것을이것이들어서있는미적이지않은연관들로부터구별하기때문인데, 이런구별은우리가예술의경험외부에서도어떤사람이미적으로태도를취한다고말할수있는것과마찬가지다. 따라서미학의문제에게그완전한범위가다시주어지며, 예술의입장을통해또이입장에의한아름다운가상과조야한현실의구분을통해버려졌던초월적문제제기가다시내세워진다. 미적인체험은그대상이현실적인가아닌가, 장면이무대인가삶인가에대해무관심하다. 미적의식은모든것에대해무제한적주권을갖는다. // 하만의시도는그러나그반대되는지점, 즉예술의개념에서좌초한다. 그는예술의개념이기교와합치할정도로, 예술의개념을일관적으로미적인영역으로부터몰아내었다. 여기서 미적구별 은그극단으로내몰린다. 그것은예술조차도추상해버린다. 하만이그로부터출발하는미적인기본개념은 지각의자체적유의미성 이다. 이개념에의해말해지는것은분명, 우리의인식능력일반의상태와의합목적적일치라는칸트의학설에의해말해지는것과동일한것이다. 이로써칸트에게서와마찬가지로하만에게서도인식을위해본질적인척도인개념내지의미가공중에뜨게된다.(94-5) (e ) 하만은미적구별을통해현실에서는물론예술에서도 118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35 순수하게미적인것 을추상해냄에의해, 예술을단지기교에불과한것이되게하였다. 미적구별자체가예술을지양해버린셈이다. 미적구별은미적인것만을추상해내는순수화의과정이고, 미적이지않은것을추상해버리는배제의과정이다. 하만의미학의기본개념은지각의 자체적유미성 이라는것이다. 이것은타자관련적유의미성에상대되는말이다. 자체적유의미성은칸트의 합목적적일치 와동일한것인데, 이것들은대상의인식과는무관한것이다. 그는미적경험에는대상만을바라보는순수한미적지각이놓여있다고보지만, 이러한순수한미적지각은추상에불과하다. 미적지각을포함해모든지각이이미의미를포함하고그래서순수하지않기때문이다. 현대심리학이나하이데거에의한순수지각설의비판은미적의식에대해서도타당하다. 모든지각은무엇을무엇으로파악하고해석하는지각이다. (q ) 칸트의형식개념단순한봄, 단순한들음은현상들을인위적으로환원시키는독단적추상들이다. 지각은항상의미를파악한다. 따라서미적인형성체의통일성을그내용과의대립속에서오로지그형식에서찾는것은전도된형식주의이고, 이런형식주의는게다가칸트를증인으로끌어들일수도없는것이다. 칸트는자신의형식개념에의해어떤다른것을염두에둔다. 그에게있어서형식개념은한예술작품의유의미한내용에맞서서가아니라, 소재적인것의단순히감각적자극에맞서서미적형성체의구조를표시한다. 이른바대상적인내용은사후적인형태화를기다렸던소재가전혀아니라, 예술작품속에서항상이미형식과의미의통일속으로묶여들어서있다. // 화가의언어속에서흔한표현인 모티프 가이점을잘설명해줄수있다. 모티프는대상적일수도있고, 추상적일수도있다. 모티프는어쨌든모티프로서존재론적으로볼때비-소재적이다. 이점은모티프가내용이없다는말이결코아니다. 오히려어떤것이모티프라는것은, 그것이확실하게통일성을지니고있다는점을통해그리고예술가가이러한통일성을수용자가이해하는바와같은그런어떤의미의통일성으로완성해야만한다는점을통해서이다. 칸트는이러한맥락에서알다시피 미적이념들 에관해말하고있는데, 이것들은 이름붙일수없는많은것 이덧붙여져생각된다고하는것들이다. 칸트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19

136 의방식은미적인것의초월적순수성을넘어가서예술의존재방식을인정하는방식이다. 위에서우리가밝힌바있듯이, 순수하게미적인만족그자체의 지성화 를기피하려하는것은칸트와거리가멀다. 아라베스크무늬는결코그의미적이상이아니라다만방법적인선호의사례이다. 예술을올바르게대우하기위해서미학은자기자신을넘어가야만하고, 미적인것의 순수성 을포기해야만한다. 그러나이로써미학이현실적으로확고한위치를찾는가? 칸트에게천재개념은그것을통해예술의개념이정초되는그런초월적기능을지니고있었다. 우리는어떻게이러한천재개념이그의후계자들에게있어서미학의보편적기반으로확장되는지를살펴보았다. 그러나천재개념이현실적으로미학의보편적기반이되기에적합한가?(97-98) (e ) 칸트역시순수한지각을말하지않는다. 그에게형식이란내용에대립된어떤것이아니라, 미적형성체의구조를말하는데, 이구조는의미와함께통일되어미적형성체의내용을담고있는것이다. 칸트에게형식이란예컨대비-소재적이면서도어떤통일적인내용을담고있는모티프와같은것이다. 칸트는 순수하게미적인것 을통해서가아니라, 천재개념을통해예술을정초하려하였고, 그후계자들은천재개념을미학의보편적기반으로확장하려하였다. 그러나천재개념은순수하게미적인것과마찬가지로미학의보편적기반이되기에적합하지않다. 천재가몽유병적무의식을갖고창작한다는생각은오늘날잘못된낭만주의로여겨진다. 그러한천재개념은창작자보다는판단자에게설득력있는개념인데, 왜냐하면판단자에게경이로나타나는것은천재적영감에의한창작품으로여겨지기때문이다. 그러나창작자자신들은자신을과도하게신격화하지않았고, 관람자가영감, 비밀, 심오한의미를찾는곳에서도제작과능력의가능성들과기술의문제들을생각한다. (q ) 칸트에서작품해석의무한성의이유사람들이천재의무의식적생산성의학설에대한이러한비판을고려하고자한다면, 사람들은칸트가천재개념에부여한초월적기능을통해 120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37 해결했던문제앞으로자신들이내세워짐을알게된다. 예술작품이란무엇이고, 그것은어떻게수공품이나 졸작, 즉미적으로가치가별로없는것과구별되는가? 칸트나관념론에게있어서예술작품은천재의작품이라고정의된다. 성공적으로완성된것이고표본적인것이라는예술작품의탁월성은, 그작품이향유자와관람자에게어떤다퍼낼수없는체류와해석의대상을제공해준다는점에서입증된다고한다. 창작의천재성에향유의천재성이상응한다는점은이미취미와천재에관한칸트의학설속에놓여있고또모리츠와괴테가더욱분명하게가르쳐주었다. // 그런데어떻게천재개념없이예술향유의본질과수공적제품과예술적창작품간의차이가사유되어야하는가? 또한어떻게다만예술작품의완전성이나완성적존재만이사유되어야하는가? 그밖의만들어지거나제작되는것들은자신의완전성의척도를자신의목적으로부터맞아들인다. 다시말해그것들은, 자신들에의해행해져야마땅한사용에의해규정된다. [ ] 그러나우리가예술작품이라고부르는많은것들은결코사용을위해규정되어있지않고, 그어떤것도자신의완성적존재를위한척도를어떤그런목적으로부터맞아들이지않는다. 그렇다면작품의존재는다만어떤잠재적으로그작품을넘어지시하는형태화과정의중단같은것으로만나타나는가? 작품은자기자신안에서는전혀완성될수없는것인가?(99-100) (e ) 천재개념없이예술작품을설명할경우, 먼저수공품과예술작품의차이가지적될수있다. 수공품은사용을목적으로하여만들어지는까닭에작품의완성도는사용적합성에의해판단된다. 그러나예술작품은사용을위해만들어진것이아니므로, 사용적합성이판단의척도가되지못한다. 이점에서볼때예술작품은사용의목적이나사용의맥락과의단절을통해자신의존재를확보한다. 그러나이것이전부는아니다. 해석은작품에부가된낯선것이아니다. 예술은언제나해석이다. 이사실이미적순수주의를넘어설방식들의하나를지시한다. 칸트에게작품은천재에의해완성된것으로해석되어야할것인반면, 천재개념없이말할때 ( 수공품과비교해 ) 작품의완전성, 해석의비-고갈성은어떻게설명되어야하는가? 이것이가다머의이후의과제이다.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21

138 작품은목적을지니지않기에, 목적이충족되어도해석은중단되지않는다. (q ) 발레리에서의독자에의한작품의완성폴발레리는사안들을사실상그렇게 [ 예술작품의미완성적성격에의거해 ] 보았다. 그도역시, 예술작품을대면하고그것을이해하려고시도하는사람에게그런점으로부터생겨나는결론을꺼려하지않았다. 예술작품이자기자신안에서완성될수없다는점이이른바타당해야한다면, 수용과이해의적절성은무엇에의거해측정되어야하는가? 형태화과정의우연적이고임의적인중단은그럼에도불구하고아무런구속력도가질수없다. 따라서이점으로부터따라나오는것은, 앞에놓여있는것으로부터자기나름대로무엇을만들어내느냐하는것은수용자에게맡겨져있어야만한다는점이다. 그경우에형성체를이해하는어떤한방식은다른한방식보다덜적법하지않다. 적절성의어떠한척도도존재하지않는다. 시인자신은그러한것을지니고있지않다. 이점에서는천재미학도동의할것이다. 그뿐만이아니라, 작품과의각각의모든만남이어떤새로운생산의지위와권리를갖는다. 이점은내게는유지될수없는해석학적허무주의인듯하다. (100) (e ) 폴발레리는예술이목적에기여하지않아도원래불완전한것이라서그해석이무한히가능하다고주장하였다. 독자가완성한다는것이다. 이는저자의천재성을독자에게옮긴것이다. 발레리는천재의무의식적생산이라는신화에서벗어나기위해서작품의미완성성격과수용자의완성적성격을말하지만, 이것은절대적창작의전권을독자와해석자에게넘기는것으로서창작의천재성대신이해의창조성을내세우는것에불과하다. 그것은가다머에게는해석학적허무주의로보인다. (q ) 루카치에서의체험들로의작품해소사람들이천재라는개념대신에미적체험이라는개념으로부터출발한다면, 같은난점이생겨난다. 여기서는이미루카치의중요한논문인 미학에있어서의주객관계 가그문제를밝혀냈다. 그는미적인영역 12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39 에헤라클레이토스적인구조를귀속시키는데, 이를통해다음을말하고자한다 : 미적대상의통일성은전혀현실적인소여가아니다. 예술작품은단지하나의빈형식, 즉미적대상이오직거기서만현존하는그런미적체험들의가능한다수에서의단순한교차점일뿐이다. 사람들이보게되듯이, 절대적불연속성이, 즉미적대상의통일성이다양한체험들속으로붕괴되는것이체험미학의필연적인결과이다. 루카치의이념에연결하면서오스카베커는바로다음과같이표현한다 : 시간적으로보았을때, 작품은단지순간 ( 즉지금 ) 에존재할뿐이다. 그것은 지금 이작품으로존재하며, 그것은이미지금은더이상이작품이아니다! 이것은사실상일관적이다. 체험속에서의미학의정초는절대적인점적성격 (Punktualität) 에이르는데, 이점적성격은예술작품의통일성을지양하고, 마찬가지로예술가의자기동일성을그리고이해하는자내지향유하는자의동일성을지양한다.( ) (e ) 체험미학에따른다면, 미적대상의통일성은다양한체험들로해소되는것일뿐이다. 다양한체험들은단지순간적으로만있는것이고, 따라서연속하는순간적인점들일뿐이다. 미적대상의통일성이연속되는점들로해체된다는것은예술작품의통일성, 예술가의자기동일성, 작품을이해하거나향유하는자의동일성도해체된다는것을말한다. (q ) 키에르케고르에서의미적실존의불합리성내게는이미키에르케고르가, 주관주의의파괴적인귀결을인식하고처음으로미적직접성의자기파괴를기술하면서, 그러한입장의지탱불가능성을증명한듯보인다. 실존의미적단계에관한그의학설은윤리학자의입장에서구상된것인데, 이윤리학자에게떠오른생각은순수한직접성및불연속성속에서의실존의구원불가능성및지탱불가능성이었다. 그의비판적시도가근본적의미를지니는이유는여기서내세워진미적의식의비판이미적실존의내적모순을밝혀내고, 그래서미적실존이그자신을넘어서도록강요되기때문이다. 실존의미적단계가그자체로지탱할수없는것으로입증되면서, 예술의현상이실존에게불가피한과제를제시한다는점이인정된다. 그과제란그때마다의미적인상의강요적이고마음을빼앗는현재에직면해서도자기이해의연속성을획득하는과제인데, 자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23

140 기이해의연속성만이인간의현존을떠받칠수있는것이다.(101) (e ) 키에르케고르는비통합적인실존이지탱될수없는것임을지적한다. 실존은통합성을요구한다. 키에르케고르에게서와같이가다머에게서도미적실존의불합리성이바로미적차원을보존하면서넘어설필요를지적해준다. 그렇게하는것은해석의기능이고, 그래서해석은예술현상이실존을위해제시하는과제이다. (q ) 역사적자기이해가체험의불연속성을지양예술의만신전 (Pantheon) 은순수한미적의식에게자신을나타내는그런무시간적현재성이아니고, 오히려역사적으로 (geschcihtlich) 모여들어집합하는정신의활동이다. 미적경험도역시자기이해의한방식이다. 모든자기이해는그러나거기서이해되는다른어떤것에의거해서성취되며, 이다른어떤것의통일성과동일성을포함한다. 우리가세계속에서예술작품을만나며, 개별적인예술작품속에서세계를만나는한, 이예술작품은우리가잠시잠깐마술에걸려빠져드는어떤낯선우주가아니다. 오히려우리는예술작품속에서우리자신을이해하기를배운다. 이것은우리가체험의불연속성및점적인성격을우리의현존의연속성속에서지양한다는말이다. 따라서중요한것은아름다운것과예술에대해하나의입장을, 곧직접성을요구하지않고오히려인간의역사적현실에상응하는그런입장을획득하는것이다. 직접성을, 순간의천재성을, 체험 의의미를원용하는일은자기이해의연속성및통일성에대한인간적실존의요구앞에서존속할수가없다. 예술의경험은미적의식의무-구속성속으로내몰려서는안된다. // 이러한부정적통찰은긍정적의미를갖는다 : 예술은인식이며, 예술작품의경험은 [ 우리를 ] 이러한인식에관여하게한다.(102-3) (e ) 가다머는작품과작품의, 예술과일상의불연속성을인정한다. 이불연속성은공시성을붕괴한다. 예술은자신을역사로부터역사속으로모으는정신의작업이다. 예술은역사적해석이다. 그래서역사적으로이해되어야한다. 예술이예술이상이듯이예술경험은순수한미적경험이상인것으로자기이해의한방식이다. 예술은예외적비 124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41 -일상적인것으로서자기이해에필요한타자를제공한다. 이러한타자를통해인간적실존은자기이해의연속성및통일성을획득한다. (q ) 미학은진리의역사이로써제기되는물음은어떻게사람들이미적경험의진리를정당하게대우할수있고, 어떻게칸트의 미적판단력의비판 과더불어시작된미적인것의철저한주관화를극복할수있는가라는것이다. 우리가제시하였던것은아주특정한초월적정초작업을목적으로한방법적추상이바로칸트를움직여미적판단력을전적으로주관의상태에연관시키도록했다는점이었다. 하지만이러한미적추상이그후에내용적으로이해되고, 예술을 순수하게미적으로 이해하라는요구로변화되었다면, 이제우리는어떻게이러한추상의요구가예술의현실적인경험과해결될수없는모순에빠지는가를보게된다. // 예술에는어떠한인식도없다는말인가? 예술의경험에는학문의진리요구와확실히구별되지만, 그러나마찬가지로확실히그것에예속되지않는진리요구가놓여있지않은가? [ ] // 이러한점은, 사람들이칸트와더불어인식의진리를학문의인식개념및자연과학들의현실개념에의거해측정한다면, 인정받기가어렵다. 그래서불가피한것은경험의개념을칸트가행한것보다더넓게파악하고, 그래서예술작품의경험도경험으로이해될수있게하는일이다. 이과제를위해우리는헤겔의경탄스러운미학강의들을원용할수있다. 여기서는훌륭한방식으로모든예술경험에놓여있는진리내용이인정되고있고, 동시에역사적의식과도매개되어있다. 이로써미학은세계관들의역사, 다시말해예술이라는거울에서볼수있게되는그런진리의역사로된다. 이로써우리가표현했던바예술의경험자체속에서진리의인식을정당화하는과제가원칙적으로승인된다.(103) (e ) 칸트와달리헤겔은미학이세계관의역사, 즉진리의역사라고본다. 헤겔과같이가다머도예술이역사와불가분하다고본다. 헤겔이예술의경험을하나의진리로인정한점을가다머는높이평가한다. 하지만헤겔은예술의진리를철학의진리에종속시키고, 예술사나철학사같은세계관들의역사를현재의완성된자의식으로부터구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25

142 성함을통해서만예술의진리를인정할수있었다. 이점에서가다머는헤겔의한계를본다. 헤겔은주관적정신의영역을벗어나는한에서는빗나가고있고, 경험보다개념을중시함에의해예술의경험에서인식한진리의길을다시거부한다. 따라서가다머는진리의길을정신과학들자체에서찾아야한다고본다. 정신과학들은경험의다양성을능가하려고하지않고이해하려고, 즉진리를있는그대로평가하려고하기때문이다. (q ) 예술의경험은진리의경험우선우리는이러한방향 [ 예술을정당하게대우하기 ] 을향해단지한걸음을내디뎠는데, 미적의식의자기해석을바로잡으려애쓰고, 미적경험이증명하는예술의진리에대한물음을새롭게하면서그리하였다. 따라서우리에게중요한것은예술의경험이경험으로이해되도록예술의경험을보는일이다. 예술의경험은미적교양의한소유물이되도록위조되고이로써그고유한요구에있어서무효화되어서는안된다. 우리가보게될것은광범위한해석학적귀결이바로그점에놓여있다는점인데, 예술의언어와의모든만남이완결되지않은사건 (Geschehen) 과의만남이자그자체로이러한사건의한부분인한에서그런것이다. 이것이바로, 미적의식및이것에의한진리물음의무효화에맞서타당하게되어야만하는것이다.(104-5) (e ) 예술의진리는의식에속하지않고, 의식이예술의진리에속한다. 예술의진리는진리에관한진리, 즉진리가의식의소유가아니라는점이다. 예술의경험은진리의경험이다. 그러나진리의경험은우리가소유하는어떤것이아니다. 주체에속하는대상이아니라, 오히려주체가거기에속하고통제하지못하는어떤것이다. 이어떤것이사건, 곧진리의사건이다. 헤겔은사변적관념론을통해, 곧절대지의개념을통해미적주관주의를극복하려고했다. 그러나이것은인간의유한성을포기하고예술을철학으로고양시킨것이다. 인간의유한성을지키면서주관주의의극복의가능성을열어놓은이는하이데거이다. 가다머는하이데거의유한성개념에의존하면서, 예술적경험이무엇인 126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43 지, 예술적경험의진리가무엇인지, 예술적경험에수반되는이해가무엇인지를묻는다. 이모든물음은예술작품의존재방식으로부터밝혀질수있는물음들이고, 따라서가다머는이제예술작품의존재론을다루게된다. I.2 예술작품의존재론과그해석학적의미 놀이 : 존재론적설명의실마리 놀이개념 (q ) 놀이가예술작품의존재방식우리는논의를위해첫번째출발점으로미학에서큰역할을한개념, 즉놀이 (Spiel) 개념을선택해보자. 하지만우리에게중요한것은, 이개념을주관적의미로부터분리하는것인데, 그주관적의미는놀이개념이칸트와쉴러에게서갖는의미이고, 더욱새로운미학및인간학전체를지배하는의미이다. 우리가예술의경험이라는맥락에서놀이에대해말한다면, 그놀이가뜻하는것은창작자나향유자의태도나마음상태가아니고, 또한여하튼놀이속에서활동하는어떤주관성의자유가아니라, 예술작품자체의존재방식이다. 우리가미적의식의분석에서인식한것은미적의식과그대상과의대립은문제상황을정당하게대우하지않는다는점이었다. 바로이점이, 왜놀이개념이우리에게중요한가의이유이다.(107) (e ) 칸트는구상력과지성의자유로운놀이에대해, 쉴러는형상충동과질료충동을조화하는놀이충동에대해말하였다. 이들의경우에놀이는객관에대한주관의작용을가리키는개념으로서주객이원론을전제한다. 주객이원론은진리가주관성안에있고, 이것에속한다고주장한다. 이런견해에바탕을둔미적이해는예술과학으로서예술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27

144 에 관한 진리를산출하려고할뿐, 예술 의 진리를인정하지않는다. 왜냐면이런경우에는진리가객관에도속하게될것이기때문이다. 예술의진리를인정하기위해서는주객이원론을확실히파괴시키거나, 해석개념을통해주객의재통일을구성해내야한다. 가다머는놀이를예술작품자체의존재방식으로보는데, 이같은놀이로서의예술관은주객이원론을파괴하고주객의재통합을이루는기능을갖는다. (q ) 놀이에서의독특한진지성물론놀이자체로부터놀이꾼의태도가구별될수있는데, 이태도는그자체로서주관성의다른태도방식들과공속하는것이다. 그래서이를테면, 놀이꾼 (die Spielenden) 에게있어서놀이란진지한일이아니고, 바로그때문에놀이가놀이되는것이라고말해질수있다. 우리는따라서여기서부터개념을규정할수있다. 단순히놀이인것은진지하지 (ernst) 않다. 놀이함은진지성 (Ernst) 에대해어떤고유한본질연관을갖고있다. 놀이함이진지성에다가자신의 목적 을두고있다는것만이아니다. 놀이함은아리스토텔레스가말하듯이. 기분전환을목적으로 일어난다. 더욱중요한것은놀이함자체에는어떤고유한, 아니어떤신성한진지성이놓여있다는점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활동하고염려하는현존재를규정하는목적연관들이놀이하는태도속에서단순히사라지는것이아니고, 오히려독특한방식으로공중에떠있게된다. 놀이꾼자신이아는것은, 놀이는단지놀이이고, 놀이가목적들의진지성을통해규정되는세계안에있다는점이다. 그러나그가이점을안다는것은, 그가놀이꾼으로서진지성에대한이러한연관을스스로여전히의도하는 (meinte) 식으로안다는것은아니다. 놀이함이자신이갖는목적을실현하는때는, 오직놀이꾼이놀이하는데에전적으로몰두할때뿐이다. 놀이에서부터벗어난채진지성을지시하고있는연관이아니라, 오직놀이에서의진지성만이놀이를전적으로놀이이게한다. 놀이를진지하게받아들이지않는사람은놀이파괴자이다. 놀이의존재방식은, 놀이꾼이놀이에대해, 어떤대상에대해그러하듯이, 태도를취하는것을허용하지않는다. 놀이꾼은분명놀이가무엇인지를그리고그가행하는것이 단지놀이이다 라는점을알고있다. 그러나그는자신이이때 알고 있는것을알지못한다.(97-8) 128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45 (e ) 통상놀이는진지한일이아니라고말해진다. 일상세계의목적연관들을기준으로하면, 이는맞는말이다. 그러나놀이는본질적으로진지성과관계를맺고있다. 이때의진지성은놀이밖의목적연관들에대한태도의진지성이아니라, 놀이자체에대한태도의진지성이다. 이러한진지성이놀이를비로소놀이이게한다. 이러한진지성은놀이에의몰입이고, 이러한몰입속에서는주관-객관의구별이일어나지않는다. 놀이꾼들은누구나놀이가무엇인지알고있지만, 그러나놀이의본질내지존재방식을, 곧놀이가진지성속에서만놀이가된다는점을알고있는것은아니다. (q ) 놀이의본질이예술의본질놀이자체의본질에관한우리의물음은따라서, 우리가놀이꾼의주관적반성에서부터그대답을기대한다면, 어떠한대답도찾을수없다. 우리는그대신놀이의존재방식그자체에관해묻는다. 우리가분명보았던것은, 미적의식이아니라예술의경험이, 그리고이와더불어예술작품의존재방식에관한물음이우리의숙고의대상이되어야만한다는점이었다. 그러나예술작품이대자적으로존재하는주체에마주서있는대상이아니라는점이바로예술의경험이었고, 이경험은우리가미적의식의수평화에맞서고수해야만하는것이다. 예술작품은오히려자신의본래적인존재를, 그것이경험하는자를변화시키는경험으로된다는데에두고있다. 예술의경험의 주체, 즉무엇인가지속하며버티는것은예술을경험하는자의주관성이아니라, 예술작품자체이다. 바로이것이놀이의존재방식이그것에의거해유의미하게되는바로그런점 (Punkt) 이다. 왜냐하면놀이는놀이꾼들의의식으로부터독립해있는어떤고유한본질을갖기때문이다. 놀이는주관성이라는대자적존재가주제적인지평을제한하지않는곳에, 그리고놀이하는태도를취하는주체들이없는곳에서도, 아니본래거기에존재한다.(108) (e ) 예술작품의존재방식은, 예술작품이예술작품을경험하는자를변화시키는경험으로된다는것이다. 작품의경험에있어서경험하는자에게서변화가생겨나는한, 작품의경험을 ( 불변적 ) 주체나 ( 불변적 ) 대상이란개념으로, 곧주관-객관개념으로이해하는것은잘못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29

146 이다. 놀이의존재방식도마찬가지다. 놀이가주관성이라는대자적 ( 자기의식적 ) 존재가, 따라서주체가없는곳에서비로소놀이로존재한다면, 놀이에대해주관-객관개념에의해접근하는것은잘못이다. (q ) 놀이는이리저리로의운동놀이의주체는놀이꾼이아니고, 오히려놀이는놀이꾼을통해다만표현에이른다. 이점을이미가르쳐주는것은이낱말의사용, 베이텐데이크가특히주목했던다양한은유적사용이다. [ ] // 우리가소위전용된의미들을먼저취하면서놀이라는낱말의사용을고찰해보면, 다음이생겨난다 : 우리는빛의놀이, 파도의놀이, 볼베어링속의기계부품의놀이, 손발의공동놀이, 세력들의놀이, 모기들의놀이, 심지어낱말놀이등을이야기한다. 언제나거기서는한운동의이리저리 (das Hin und Her einer Bewegung) 가염두에두어지는데, 이운동은자신이거기서끝나는그런어떤목표에고정되어있지않다. 이점에상응하는것이놀이라는낱말의근원적의미인춤인데, 이근원적인의미는여전히다양한낱말형태들속에살아남아있다 ( 예컨대춤꾼 (Spielmann, 무용수 ) 이라는낱말속에 ). 놀이인바의운동은자신이거기서끝나는그런목표를갖지않고, 오히려끊임없는반복속에서새로워진다. 이리저리의운동은놀이의본질규정을위해매우중심적이고, 그래서누가혹은무엇이운동을수행하는가는중요하지않다. 놀이운동그자체는말하자면기체 (Substrat) 없이존재한다. 바로놀이가놀이되거나일어난다. 거기서놀이하는주체는이경우고정되어있지않다. 놀이는운동그자체의수행이다. 그래서우리는이를테면색채놀이를말하는데, 이경우에의도하는것은. 다른색채로빛나는어떤개별색채가현존한다는것이아니라, 오히려우리는변하는다양한색채들이거기서나타나는통일적인경과나광경을염두에둔다.(108-9) (e ) 놀이는이리저리의운동이고, 이런놀이에서는운동의종점인목표가고정되어있지않고, 놀이의주체도고정되어있지않다. 놀이에서는다만이리저리의운동이지닌운동의이리저리의성격이중요하다. (q ) 놀이의중간적성격 130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47 놀이의존재방식은따라서, 놀이하는태도를취하면서놀이가놀이되도록하는한주체가현존해야만하는종류의방식은아니다. 오히려놀이함의가장근원적인의미는중간적의미이다. 예컨대우리는이를테면다음을말한다 : 어떤것이어느곳에서또는어느때에뛰논다 (etwas pielt), 어떤것이일어난다 (sich abspielen), 어떤것이진행중이다 (im Spiele sein). // 이러한언어적고찰은내게, 놀이함이전반적으로일종의 [ 사람의 ] 활동 (Betätigng) 으로이해되려하지않는다는점에대한간접적지적이라고여겨진다. 언어로보자면놀이의본래적주체는명백히, 다른활동들가운데서놀이도하는사람의주관성이아니라, 놀이자체이다. 우리는놀이같은현상을주관성과이것의태도방식들에관련시키는데익숙해져있어서, 언어정신의그러한지적에대해차단된채로머문다. [ ] // 여기서놀이꾼의의식에대한놀이의우위가원칙적으로인정되고, 그리고사실상심리학자이자인류학자인사람 [ 호이징가 ] 이기술해야만바로그놀이함의경험도역시, 놀이함의중간적인의미로부터출발할경우어떤새롭고계몽적인빛을얻는다. 놀이는명백히어떤질서를표현하며, 이질서는그안에서놀이운동의이리저리가마치저절로그런듯이생겨나는것이다. 놀이에속하는것은, 운동이단지목적과의도없이만이아니라, 또한노력없이존재한다는점이다. 놀이는말하자면저절로일어난다. 놀이의경쾌함은물론노력의현실적인결여일필요는없고, 현상학적으로다만긴장의결여를뜻하는것인데, 이러한놀이의경쾌함은주관적으로부담의면제로경험된다. 놀이의질서구조는놀이꾼을말하자면자기자신에게몰두하게하고, 이로써그에게서현존재의본래적긴장을형성하는것인주도권을잡는과제를제거한다. 이점은놀이꾼에게서일어나는것인반복에대한즉흥적인충동에서도나타나고, 놀이의형식을틀짓는것인놀이의끊임없는자기갱신 ( 예컨대후렴 ) 에서도나타난다.( ) (e ) 놀이함에관한언어속에는언어사용자의정신이, 곧언어정신이깃들여있다. 놀이함에관한언어속에깃들여진그정신은놀이함이능동도수동이아니라그중간인능동적수동이라는것이다. 놀이운동에서의이리저리라는성격도바로어느일방이놀이의주도권을쥐고있지않다는것을알려준다. 놀이의중간적성격은, 놀이가주체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31

148 없이저절로일어나고, 따라서놀이의주체는놀이자체일뿐이라고말할수있게해준다. (q ) 자연의놀이가예술의모범놀이의존재방식이그런식으로자연의운동형태와친밀하다는점은그러나어떤중요한방법적귀결을허용한다. 동물들도놀이를한다는것이나, 사람들이전용된의미로물과빛에대해서조차이것들이놀이한다고말할수있다는것은명백히사실이아니다. 오히려우리는거꾸로인간에대해, 인간도놀이한다고말할수있다. 인간의놀이함도역시하나의자연경과 (Naturvorgang) 이다. 인간의놀이함의의미도, 인간이자연이라는바로그이유로또인간이자연인바로그만큼만, 하나의순수한자기표현이다. 그래서결국, 이러한 [ 놀이 ] 영역에서본래적인사용과은유적인사용을구별하는일은전반적으로무의미해진다. // 무엇보다도그러나놀이의이러한중간적인의미에서부터비로소예술작품의존재에대한 [ 놀이의 ] 관계가드러난다. 자연은, 그것이목적과의도, 노력이없이, 끊임없이자기를갱신하는놀이인한에서, 바로예술의모범으로현상할수있다. 그래서쉴레겔은다음과같이서술한다 : 예술의모든성스러운놀이들은다만세계의무한한놀이의, 곧영원히자기자신을형성하는예술작품의먼모사물들이다. (110-11) (e ) 놀이개념이인간에대해서만본래적으로사용되고, 동식물이나사물에대해서는은유적으로사용된다는식의구별은무의미하다. 근원적으로자연이놀이하고, 자연의일부로서인간이나동식물, 사물도역시놀이하는까닭이다. 인간의놀이, 인간의자기표현은자연의자기표현을닮고있는것이다. 이점에서부터예술의놀이들은모두자연의놀이의모사물들이라는주장이가능해진다. (q ) 놀이꾼에대한놀이의우위놀이꾼들에대한놀이의우위성은그런데, 놀이하는태도를취하는인간적주관성이문제가되는곳에서, 놀이꾼들자신에의해서도특별한방식으로경험된다. 다시금낱말의비본래적적용들이바로놀이의본래적인본질에대해가장풍부한해명을해준다. 그래서우리는이를테면누군가에대해, 그가가능성들이나계획들을갖고놀고있다고말한다. 우 13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49 리가이말로서의도하는것은명확하다. 그는아직그러한가능성들을진지한목표들로확정하지못했다. 그는아직이러저러하게, 이가능성이나저가능성을결정할자유를갖고있다. 다른한편이러한자유는위험이없지않다. 오히려놀이자체가놀이꾼에게는어떤모험이다. 단지진지한가능성들을갖고서만사람들은놀이할수있다. 이점이명백히의미하는것은, 사람들은가능성들이그사람을넘어트리고이길수있을정도로그가능성들에관여한다는점이다. 놀이가놀이꾼에게행사하는매력은바로이러한모험에놓여있다. 사람들은이로써결정의자유를누리는데, 이결정의자유는그럼에도동시에위험이있는것이고그래서변경불가능하게좁혀진다. 사람들은조각그림맞추기놀이나참을성카드놀이등을생각하리라. 동일한것이진지성의영역에서도타당하다. 자신의결정의자유를향유하려고긴급한결정들을회피하는사람이나, 스스로전혀진지하게원하는것이아닌, 그런까닭에그가선택함으로써자기자신을제한하게되는위험을전혀포함하지않는그런가능성들에관여하는사람은놀기좋아한다 (verspielt) 고말해진다.(111-2) (e ) 놀이에는결정의자유와이에따른자기제한의위험성이함께있다. 이점에서놀이는놀이꾼에게모험이다. 이모험이놀이의매력이다. (q ) 인간의놀이의특징위의사실로부터우리는놀이의본질이어떻게놀이하는태도속에반영되는가하는일반적인특징이제시될수있다. 모든놀이함은놀이됨 (Gespieltwerden) 이다. 놀이의매력, 즉놀이가행사하는매혹은, 놀이가놀이꾼에대해주인이된다는점속에존립한다. [ ] 놀이의본래적주체는놀이꾼이아니라놀이자체이다.( 이점을분명하게해주는것은, 단지하나의개별적놀이꾼만이있는경우의경험들이다.) 놀이가바로놀이꾼을마력에빠지게하는것이고, 그를놀이에끌어넣고놀이에붙잡아두는것이다. [ ] // 인간의놀이함에있어서내게는그런데이러한일반적인규정들에맞서, 놀이함이어떤것을놀이하는것이라는점이특징적이라고여겨진다. 이말은, 인간의놀이함이거기에종속되어있는그런운동질서가놀이꾼이 선택하는 어떤확정성을갖는다는점을말할것이다. 놀이꾼은우선그가놀이하기를원한다는점을통해자신의놀이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33

150 하는태도를명백히그의그밖의다른태도와경계짓는다. 그러나놀이의준비성내부에서도그는자신의선택을행한다. 그는이런놀이를선택하고저런놀이를선택하지는않는다. [ ] 모든놀이함이어떤것을놀이함이라는점은, 놀이운동의질서있는이리저리가하나의태도로규정되고있고, 다른종류의태도와대조되는곳에서비로소타당하다. [ ] 모든놀이는그것을행하는사람에게과제를제기한다. 놀이꾼은말하자면, 자신의태도의목적들을놀이라는단순한과제들로변화시키는것이외의것으로써는지치도록자기와더불어놀이함 (Sichausspielen) 의자유속으로풀려들어갈수없다. 그래서아이는공놀이의경우에자기자신에게자신의과제를제기하고, 이러한과제들은놀이과제들인데, 왜냐하면놀이의현실적인목적은결코이러한과제들의해결이아니라, 놀이운동자체의질서화이자형태화이기때문이다.(112-3) (e ) 놀이의일반적특징은놀이함이놀이됨이라는점, 놀이자체가놀이꾼에대해주인이되어능동적수동이일어난다는점이다. 그런데인간의놀이에있어서특징적인것은놀이함이놀이꾼이원하고선택한어떤것을놀이함이면서, 동시에놀이운동의이리저리자체가, 곧놀이운동의비-일방성이놀이의태도가된다는점이다. 이러한태도속에서놀이꾼에게는놀이자체가, 곧놀이운동의이리저리의질서의실현이목적이된다. (q ) 놀이의존재방식은자기표현명백히놀이하는태도가의미하는독특한가벼움과경쾌함은놀이과제에부가된특별한과제성격에의거하며, 과제해결의성공에서생겨난다. // 사람들은말할수있다 : 한과제의성공은 그과제를표현해낸다 (stellt sie dar). 이러한어법은놀이가문제로되는곳에서특히명백한데, 왜냐하면거기서는과제의충족이어떠한목적연관들을지시하지는않기때문이다. 놀이는현실적으로자기를표현하는것에제한되어있다. 놀이의존재방식은따라서자기표현 (Selbstdarstellung) 이다. 그런데자기표현은자연의어떤보편적인존재측면이다. [ ] // 인간적놀이의자기표현은우리가이미보았듯이사실상놀이의가상적목적들에결부된태도에의거하지만, 그러나그태도의 의미 는현실적으로이러한목적들의성취속에존립하지는않는다. 오히려놀이과제에전력함은사실상지치도 134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51 록자기와더불어놀이함이다. 놀이의자기표현은그래서, 놀이꾼이어떤것을놀이하면서, 곧표현하면서자신의고유한자기표현에도달하도록야기한다. 놀이함이언제나이미어떤표현함이기때문에, 인간적인놀이는표현함자체에서놀이의과제를발견할수있다. 그래서사람들이표현하는놀이라고불러야만하는놀이들이있다.(113-4) (e ) 놀이는어떤것을놀이하면서이어떤것을표현함이지만, 이를통해동시에놀이꾼자신을표현함이기도하다. 따라서놀이의존재방식은자기표현이고, 이러한자기표현은자연의어떤보편적인존재측면이다. 자기표현인바의인간의놀이가표현함자체를과제로삼을때, 표현하는놀이가나타난다. 어른들의자동차생활을표현하는아이들의자동차놀이등이그런예이다. (q ) 예술의놀이는누군가를위한표현모든표현함은그런데그가능성에따르면누군가를위한표현함이다. 이러한가능성그자체가염두에두어진다는점이예술의놀이성격속의독특한점을형성한다. 놀이세계의폐쇄된공간은여기서이를테면벽하나를무너지게한다. 제례놀이와연극은명백히, 놀이하는아이가표현하는식과같은의미로표현하지는않는다. 그것들은, 그것들이표현한다는점속에서 [ 그의미가 ] 사라지는것이아니라, 오히려동시에그자신들을넘어자신들을바라보면서자신들에참여하고있는사람들을지시한다. 놀이는여기서더이상어떤질서있는운동의단순한자기표현이아니고, 또놀이하는아이가몰두하고있는단순한표현도아니고, 오히려그것은 누구를향한표현 이다. 모든표현에고유한이러한지시가여기서이를테면되찾아지며또예술의존재를위해구성적인게된다.(114) (e ) 놀이중에는표현하는놀이가있고, 표현하는놀이중에는관객을위한놀이가있다. 제사나연극등이바로관객을위한놀이이다. 누군가를위해, 누군가를향해있다는놀이의성격, 곧놀이의지시성격이바로예술을구성하는요소가된다. 모든놀이가사방이막힌제한된공간에서수행된다고해도, 누군가를위한놀이는관객으로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35

152 향한벽이열려있다. 예술은이른바제4의벽이라불리는무대와객석사이의가상의벽이없는놀이이다. (q ) 연기자와관객의무구별놀이꾼은놀이를자신을능가하는현실로경험한다. 이점은, 놀이가그러한현실자체로서 의도되는 바로그런곳에서비로소타당하다. -그리고이점은, 놀이가관객을위한표현으로현상하는곳에서, 즉놀이가 연극 인곳에서사실이다. // 연극도역시놀이로남는다. 다시말해연극은그자체로완결된세계라는놀이구조를갖는다. 그러나제례적인혹은세속적인연극은, 그것이제아무리그자체로전적으로완결된세계라하더라도, 관객쪽으로열려있는것과같다. 관객에게서비로소연극은자신의온전한의미를획득한다. 연기자들은모든놀이에서그러하듯이자신의역할을행하고, 그래서놀이는표현에이르지만, 그러나놀이자체는연기자들과관객들로이뤄진전체이다. 물론놀이는, 함께놀이하지않고관람하는사람에의해가장본래적으로경험되며, 의도되는 바그대로, 그사람에게표현된다. 관람하는사람에게있어서놀이는이를테면자신의이념성에로고양된다. // 이것이연기자들에게의미하는것은, 그들은모든놀이에서처럼단순히자신의역할들을충족하는것이아니라는점이다. -그들은오히려자신의역할을연출해보이며 (vorspielen), 관객을위해그역할을표현한다. [ ] 놀이가연극이될때, 놀이로서의놀이에일어나는일은어떤총체적인전환이다. 이전환은, 관객을연기자의자리에데려온다. 연기자가아니라관객이바로, 그를위해놀이가행해지고그앞에서놀이가행해지는그런사람이다. 이점은물론, 연기자도역시그안에서그가표현하면서자신의역할을하는그런전체의의미를경험할수없다고말하는게아니다. 관객은다만방법적인우위만을갖는다. 왜냐하면연극이자기안에의미내용을, 곧이해되어야마땅하고, 또그때문에놀이꾼의태도로부터분리될수있는그런의미내용을담고있다는점이명백해진다면, 놀이는관객을위해있기까닭이다. 근본적으로는여기서연기자와관객의구별이지양된다. 연극자체를그의미내용에있어서의도해야한다는요구는양자모두에대한동일한요구다.(115) (e ) 연극속에서연기자는보통의놀이때와는달리자 136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53 신의역할을연출해보이며관객을위해그역할을표현한다. 이를통해총체적인전환이, 곧관객이연기자에의해염두에두어지면서연기자의자리에들어서는일이일어난다. 따라서연극에서는근본적으로는연기자와관객의구별이지양된다. 연극의이념성을, 곧연극의의미내용을이해해야한다는요구는연기자나관객모두에게주어지는요구이다. 연극의의미내용에대한접근방법의측면에서볼때에만, 연기자의태도로부터연극의의미내용이읽어내져야하는한에서관객이방법적인우위를차지한다. 연극을비롯한모든예술은비록현실적으로듣거나보는사람이없다고할지라도, 본질상누군가를위해존재한다 형성체로서의변화와총체적매개 (q ) 놀이는형성체로변화나는인간의놀이가예술이라는자신의본래적완성을이룩하게되는이러한전환을형성체로의변화 (Verwandlung ins Gebilde) 라부르고자한다. 이러한전환을통해서야비로소놀이는자신의이념성을획득하고, 그결과로놀이는동일한것으로의도되고또이해될수있다. 이제서야비로소놀이는놀이꾼들의표현적행위와분리된것처럼나타나고, 또놀이는놀이꾼들이놀이하는것의순수한현상속에서존립한다. 순수한현상으로서놀이는 이전에보지못한즉흥극도역시 원칙적으로반복가능하고, 이런한에서지속적이다. 그러한놀이는단지현실태 (Energeia) 의성격뿐만이아니라, 작품 (Ergon) 의성격도지닌다. 이러한의미에서나는하나의형성체라고부른다.(116) (e ) 놀이는완성되면작품으로된다. 작품으로완성된놀이는하나의형성체이다. 형성체로전환된놀이는놀이행위와분리된것처럼나타나고, 놀이하는내용의순수한현상속에서존립한다. 놀이는그가능성이실현된것이라는점에서는하나의현실태이지만, 그자체로완성되고완결된것이라는점에서는하나의작품이다. (q ) 형성체로의변화는참된것으로의변화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37

154 하지만그런식으로놀이꾼의표현적행위로부터분리될수있는것은 [ 형성체로된놀이는 ] 그럼에도불구하고표현에의지한채머문다. 그렇게의지함 (Angewiesenheit) 은, 그때마다의표현자를통해서만, 즉연기자내지관중으로부터비로소놀이가자신의의미규정을맞이한다는뜻의의존성 (Abhängigkeit) 을의미하지않고, 더욱이이러한작품의원저자로서이작품의본래의창작자로불리는사람, 즉예술가로부터놀이가의미규정을맞이한다는뜻의의존성을의미하지도않는다. 오히려놀이는이들모두에맞서어떤단적인자율성을갖고있고, 바로이점이변화의개념을통해암시되고있어야마땅하다. [ ] 범주적으로보면, 모든변경 (Veränderung) 은성질의영역, 곧실체의한속성의영역에속한다. 그에반해변화 (Verwandlung) 는어떤것이단번에그리고전체적으로어떤다른것이되어있고, 그결과어떤것이변화된것인바의이다른어떤것이그어떤것의참된존재이고, 이것에비해이것의이전의존재는아무것도아니라는점을뜻한다. 만일우리가어떤사람을변화된사람처럼발견한다면, 이를통해우리가의도하는것은바로, 그가말하자면어떤다른사람이되어있다는것이다. 여기서는어떤사람으로부터다른사람에로이르는바인점진적변경의이행이있을수없는데, 왜냐하면한쪽은다른쪽의부정이기때문이다. 그래서형성체로의변화는이전에있던것이더이상없다는것을뜻한다. 형성체로의변화는또한, 지금있는것, 즉예술의놀이에서표현되는것이지속적인참된것이라는점을뜻하기도하다.(116-7) (e ) 놀이는표현행위로부터분리되어현상할수있지만, 그러나표현에의지한채로머문다. 표현에의지한다는것은그러나표현자나창작자에게놀이의의미규정이의존한다는것을말하지않는다. 오히려놀이는이들에대해단적인자율성을갖고있는데, 놀이는표현을통해어떤다른것으로변하게되기때문이다. 변화된것이놀이의참된존재인한, 변화된것인바의놀이, 곧형성체는변화되기이전의놀이를창작한사람이나표현하는사람에게의존하지않고, 오히려자율성을지닌다. (q ) 형성체는참된세계를개방우리가놀이의본질에대해확정한모든것에따르면, 놀이로부터자기자신을구별하는주관적구별속에서 속여믿게하는연극 (das Vorspielen) 138 ꡔ철학사상ꡕ 별책제5권제 11 호

155 이존립하는것인데, 그러한주관적구별은놀이의참된존재가아니다. 오히려놀이자체는변화인데, 누구에게서도거기서놀이꾼의동일성이존속하지않는식으로의변화이다. 각자는다만, 거기서 [ 놀이에서 ] 의도되는 것이무엇일지를물을뿐이다. 놀이꾼들 ( 또는시인 ) 은더이상존재하지않으며, 다만그들에의해놀이된것만이존재할뿐이다. // 더이상존재하지않는것은그러나무엇보다도우리자신의세계로서우리가그안에살아가는이세계이다. 형성체로의변화란 [ 우리를 ] 단순히어떤다른세계로옮겨놓기가아니다. 물론놀이가그안에서놀이하는곳은어떤다른그자체로폐쇄된세계 [ 공간 ] 이다. 그러나놀이가형성체인한, 놀이는말하자면자신의척도를자기자신안에둔것이고, 그래서자기밖에있는그무엇에의거해서도자기를측정하지않는다. 그래서어떤연극의행동은 -이점에서이것은예배행동과아주흡사한데 - 단연코자기자신안에머무는어떤것으로현존한다. 그행동은모든모사된유사물의숨겨진척도인현실과의어떠한비교도더이상허락하지않는다. 그행동은모든그러한비교를넘어서있고 이로써그모든것이현실적으로그러한가라는물음도역시넘어서있는데 왜냐하면그행위로부터어떤우월한진리가발언하기때문이다.(117) (e ) 놀이에서는놀이꾼들의주관적인자기의식이더이상존재하지않고, 우리자신의일상세계도더이상존재하지않는다. 그것들은모두지양된다. 놀이꾼들은놀이의의미의실현을위해놀이에몰입하면서자신을잊고, 그들의놀이를통해하나의의미세계가출현함에의해일상의세계는잊혀진다. 예컨대연극행동과예배행동을통해서현실세계와는다른참된세계가열려지고, 이참된세계가진리로서스스로우리에게발언하고, 우리는그진리를경청한다. (q ) 작품의세계는변화된세계이로써우리가형성체로의변화라고불렀던것이비로소그완전한의미를획득한다. 이변화는참된것으로의변화이다. 이변화는원래대로변화시켜구제해줄주문을기다리는상태인마법에걸림이라는뜻에서의변신이아니라, 그것자체가참된존재로의구제이자재변화 (Rückverwandlung) 이다. 놀이의표현속에서출현하는것은바로존재하는그무엇이다. 놀이의표현속에서이끌어내어지고밝혀지는것은바로다른식으로는계속해서자신을숨기고회피하는것이다. 삶의희비극을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39

156 지각할줄아는사람은우리와더불어놀이되는놀이를은폐하는목적들의바로그유혹을회피할줄안다. // 현실 은소망하고두려워하는, 여하튼여전히미결정적인그런가능성들이모인미래지평속에언제나놓여있다. 따라서현실은끊임없이, 그것들모두가충족될수없는그런서로서로배제하는기대들이 일깨워지는 방식으로존재한다. 미래의미결정성이란것은기대들의그같은과잉을허용하는것이므로, 현실은기대들뒤쪽에필연적으로뒤쳐져머문다. 하지만특수한경우에어떤의미연관이현실적인것속에서완결되고충족되어서의미노선들이공허하게끝나는일이모두사라진다면, 그러한현실자체는하나의연극과같다. 마찬가지로현실전체를모든것이그안에서충족된그런하나의완결된의미영역으로볼수있는사람은삶자체의희비극에대해말하게된다. 현실이놀이로이해되는이경우들에서, 놀이의현실이무엇인지가, 곧우리가예술의놀이라고특징짓는놀이가지닌현실이무엇인지가드러나게된다. 모든놀이의존재는끊임없이완수, 순수한충족, 현실태인데, 이것은자신의목적 (Telos) 을자기안에지니고있는것이다. 예술작품의세계, 곧그안에서하나의놀이가그런식으로자신의경과의통일성속에서완전히자신을표현하는그런세계는사실상하나의전적으로변화된세계이다. 그세계에의거해각자는사실이그런거구나라고인식한다. // 그러므로변화의개념은, 우리가형성체라고불렀던것의독립적이며우월한존재방식을특징짓는다. 이개념으로부터이른바현실은변화되지않은것으로규정되고, 예술은진리속으로의이현실의고양으로규정된다.(118) (e ) 놀이의표현속에서출현하는것, 즉놀이의표현속에서이끌어내어지고밝혀지는것은바로존재하는그무엇으로서놀이의표현이아닌방식으로는계속해서자신을숨기고회피하는어떤것이다. 그것은바로하나의전적으로변화된세계인데, 이것이놀이의존재이고, 놀이의현실이고, 예술작품이내보이는세계이다. 놀이가그것으로변화되는형성체는진리로고양된세계 ( 현실 ) 또는세계 ( 현실 ) 의진리이다. (q 모방은재인식을부르는현존화모든예술의바탕에다미메시스, 즉 모방 이라는개념을놓는고대 140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57 의예술이론도역시이경우명백히놀이로부터출발했는데, 이놀이는춤으로서신적인것의표현이다. // 모방의개념이그러나예술의놀이를기술할수있는것은사람들이모방속에놓여있는인식의미를주목할때뿐이다. 표현된것은현존한다.-이것이모방적인근원관계이다. 어떤것을모방하는사람은그가아는그무엇을그가아는바그대로현존하게한다. 모방하면서어린아이는놀이하기를시작하는데, 그러면서그는아는것을확인하고이로써자기자신을확인한다. 이미아리스토텔레스가원용하는것인바어린아이의변장즐기기도역시그뒤에서알아맞혀지고인식되기위한자기숨김이나사칭이고자하지않고, 오히려그반대로오직표현된것만이존재하도록하는식의표현행위이고자한다. 아이는결코자신의변장뒤에서알아맞혀지기를원하지않는다. 그가표현하는것은존재해야만하며, 어떤것이알아맞혀져야만한다면, 그것은바로그가표현하는것이다. 그가표현하는것이무엇 인지 가재인식된다는말이다. // 우리가이러한숙고에서부터확정하는것은다음이다 : 모방의인식의미는재인식이다. [ ] 사람들이본래어떤예술작품에의거해경험하는어떤것과사람들이그리로방향을두고있는어떤것은오히려그예술작품이얼마나참된가, 즉어느정도로사람들이거기서어떤것을그리고자기자신을인식하고재인식하는가하는것이다. // 그가장깊은본질에의할때재인식인것은그러나, 거기서사람들이이미알고있는어떤것이새롭게인식된다는것에만, 즉알려져있는것 (das Bekannte) 이재인식된다는것에만사람들이주목한다면, 이해되지않는다. 재인식의기쁨은오히려단지알려져있는것보다더많이인식된다는기쁨이다. 재인식에서는우리가알고있는것이, 마치어떤빛을받은것처럼자신을제약하는모든우연적이고가변적인상황들에서부터벗어나등장하고, 그본질에있어서파악된다. 그것은어떤것으로인식된다.(118-19) (e ) 모방이란개념속에인식의미가놓여있다는것이주목된다면, 모방의개념은예술의놀이를기술할수있다. 모방은원형을표현한다. 원형은모방을통해표현되고, 표현된원형은현존하면서, 우리에게서재인식을불러낸다. 아이가변장을한채어른을모방하고표현하는경우, 그는자신에의해표현되는것이인식되기를원하지, 변장뒤의자기자신이인식되기를원하지않는다. 이점은놀이나예술작품에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41

158 서도마찬가지이다. 예술작품을통해서는어떤것이그리고자기자신이재인식된다. 이점은창작자와감상자모두에게타당하다. 재인식은그것이어떤것을어떤것으로, 곧그본질에있어서인식하는것이고, 이런한에서이해이다. (q ) 플라톤에서의재인식문제우리는여기서플라톤주의의핵심적동기앞에서게된다. 플라톤은자신의 상기 (Anamnesis) 의학설속에서신화적상기관을자신의변증법의길과함께생각하는데, 이변증법은로고스들 (logoi) 속에서즉언어의이념성 [ 의미 ] 속에서존재의진리를추구하는것이다. 사실상그러한본질관념론은재인식의현상속에암시되어있다. 알려져있는것 은재인식을통해서비로소자신의참된존재에이르며, 그자신인바의무엇으로드러난다. 재인식된것으로서그것은자신의본질에있어서확고해진것이자자신의우연한측면들로부터풀려난것이다. 이점은놀이에서표현과마주해일어나는종류의재인식에도완전히타당하다. 그러한표현은확실히우연적으로비본질적으로존재하는모든것을, 예컨대배우자신의특수한존재를능가한다. 자신이표현하는것의인식에빠져배우는완전히사라진다. 그러나표현되는것, 즉신화적전승이라는알려져있는사건도역시표현을통해말하자면자신의타당한진리속으로고양된다. 참된것의인식이라는관점에서보면, 표현의존재는표현된소재의존재이상이며, 호메로스의아킬레스도그원형 [ 아킬레스 ] 이상이다. // 우리가상론한모방적인근원관계가함축하는것은따라서표현된것이현존한다는점뿐만이아니라, 그것이더욱본래적으로현존에이르게된다는점이기도하다. 모방과표현은모사하는반복만이아니고, 오히려본질의인식이다. 모방과표현이단지반복 (Wiederholung) 이아니라, 오히려이끌어냄 (Hervorholung) 이기때문에, 그것들속에서는동시에관객이함께염두에두어지고있다. 그것들은자기안에, 표현이그를위해존재하는그런사람 [ 관객 ] 과의본질적관계를포함하고있다.(119-20) (e ) 플라톤은상기와본질 ( 언어의이념성, 언어의의미 ) 을함께생각한다. 그럴수있는까닭은상기내지재인식이본질의인식인까닭이다. 재인식은알려져있는것을그것의본질에있어서인식하는 142 ꡔ철학사상ꡕ 별책제5권제 11 호

159 것이다. 이점은전승의모방이나놀이의표현과관련해서도타당하다. 전승의모방적공연이나놀이에서의표현은우연적인것을넘어본질적인것을표현하는것이고, 관객은이러한표현을마주해그같은본질적인것을재인식한다. 모방과표현이이렇게재인식과관련된것인한에서, 그두개념은관객과본질적관계를맺고있는개념들이다. 본질은알려진사실속에숨겨져있는것이고, 이런한에서숨겨진본질을인식하는것은기존의사실인식을반복하는것이아니라사실인식에서본질인식을이끌어내는것이고, 그런의미에서재인식이다. (q ) 모방인식론의한계물론사람들은다음과같이더많이말할수있다 : 본질의표현은필연적으로보여주면서존재하므로, 단순한모방이거의아니다. 모방하는사람은생략하고또강조할수밖에없다. 그는보여주기때문에, 원하든원치않든간에과장할수밖에없다. [ ] 사실상예술의표현속에서는진정한본질인식이라는성격을지닌재인식이기능하고있다. 플라톤이모든본질인식을재인식으로이해한다는바로그점을통해실질적으로정초된것이다음이다 : 아리스토텔레스는시학을역사학보다더철학적인것이라고부를수있었다. // 모방은따라서표현으로서어떤탁월한인식기능을지니고있다. 모방개념은이러한근거에서예술이론속에서, 예술의인식의미가논쟁의여지가없는동안에만, 충분할수있었다. 이점은그런데, 참된것의인식이본질의인식이라는점이확고한동안에만타당한것인데, 왜냐하면예술은설득력있게그러한인식에기여하는것이기때문이다. 그에반해, 근대학문의유명론에있어서그리고이것의현실개념, 곧칸트가그로부터미학을위해불가지적결론들을이끌어낸그런현실개념에있어서는모방 ( 미메시스 ) 개념이자신의미적구속력을상실했다.(120-21) (e ) 플라톤과아리스토텔레스의생각은예술이인식적의미를지닌것으로서모방이라는것이었다. 이러한생각은예술이참된것의인식인본질의인식에기여한다는전제위에서타당한것이었다. 그러나근대학문은현실을자연세계에제한하고, 이밖의영역, 예컨대예술의영역을이름뿐인유명론적세계로간주한다. 이로써현실과무관하게간주된예술은현실에대해아무런인식도제공할수없는것이된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43

160 다. 특히칸트는미학이현실에대해불가지적이라는견해를내세웠다. 모방개념이예술이론의근거가될수있었던것은예술의인식의미덕분이었으나, 칸트이후예술에게서그인식의미가부정되면서, 모방개념도더이상예술과미학을규정하는근거가되지못한다. (q ) 작품과표현의비분리성미학의이러한주관적전환이지닌난점들이분명해진후에, 우리는하지만우리가고대의전통에로돌아가도록되지시되고있음을보게된다. 만일예술이, 그대상이마치어떤공허한형식처럼그때마다주관적으로의미에의해채워지는그런가변적체험들의다양성이아니라면, 표현 은마땅히예술작품자체의존재양식으로인정되어야만한다. 이점은, 자기표현이놀이의참된본질이고이와더불어또한예술작품의참된본질인한에서표현의개념이놀이의개념으로부터도출되었다는점을통해이미예비되었을것이다. 행해지고있는놀이는그표현을통해관객에게말을걸고있는것이고, 그래서관객은마주함의거리에도불구하고놀이에함께속해있다. [ ] // 어떤연극의상연도단순히연극으로부터분리될수있는것이아니다. 분리되는경우, 연극은자신의본질적존재에속하는것이아니라, 그안에서연극이경험되는그런미적체험들같이주관적이며유동적인어떤것이될것이다. 오히려상연에서그리고오직거기에서만 이점은음악에서가장분명하게되는데 작품자체가만나지는데, 이점은제사의식에서신적인것이만나지는것과마찬가지다. 여기서놀이개념으로부터의출발이가져오는방법적성과가보여질수있게된다. 예술작품은, 자신이그아래서나타나게되는그런접근조건들의 우연성 으로부터단적으로분리될수없고, 그러한분리가일어나는곳에서의성과란작품의본래적존재를축소하는추상이다. 예술작품자체는, 자신이거기에다자신을표현하는그런세계속으로들어서속해있다. 연극은, 그것이행해지는곳에서만비로소본래적으로존재하며, 완전하게음악도소리를내어야만된다. // 논제는따라서예술의존재는미적의식의대상으로규정될수없으며, 그이유는거꾸로미적태도는미적태도가자신에대해알고있는것이상이기때문이다라는것이다. 미적태도는표현의존재경과의한부분이며, 놀이로서의놀이에본질적으로속한다.(121-2) 144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61 (e ) 칸트에의한미학의주관적전환이후체험미학이등장한다. 그러나예술작품의존재양식은체험이아니라표현이고, 이표현에감상자가함께참여하고있는것이다. 작품은자신을감상자와세계에게표현하면서, 감상자에게말을걸고있고세계속으로들어서있기때문이다. 놀이에서볼때, 관객은놀이에속해있는것이지, 거기서떨어져있는것이아니다. 보다일반화하여말하면, 감상자의미적의식이나미적태도는예술작품에속해있는것이지거기서떨어져있는것이아니다. 이점에서미적의식이나미적태도는감상자가스스로생각하고있는것이상이다. 따라서예술의존재는단순히미적의식의대상이라고규정될수없는것이다. 놀이는놀이될때, 상연될때에만존재한다. 마찬가지로한예술작품이있다는것은표현된다는것이다. 표현이작품의존재양상이다. 작품이표현속에서만존재하므로, 작품은작품의표현으로부터구분될수없다. (q ) 형성체와놀이의비분리성우리가앞에서사용한표현인 형성체로의변화 를상기하자. 놀이는형성체이다.-이러한논제는다음을말하고자한다 : 놀이는, 놀이됨에의지하고있음에도불구하고하나의유의미한전체이고, 이것은유의미한것으로반복적으로표현될수있고또그의미에있어서이해될수있는것이다. 형성체는그러나또한놀이이기도한데, 왜냐하면형성체는 -자신의이러한이념적통일성에도불구하고- 오직그때마다의놀이됨속에서만자신의완전한존재에도달하기때문이다. 그두측면의공속성이바로, 우리가미적구별의추상에맞서강조해야만되는것이다. // 우리는이제이점에바로다음의형식을부여할수있다 : 우리는미적구별에대해, 곧미적의식의본래적인구성요소에대해미적무구별을대립시킨다. 명백하게된것은다음이다 : 모방속에서모방된것, 시인에의해형태화된것, 놀이꾼에의해표현된것, 관객에의해인식된것은분명표현의의미가그안에놓여있는그런의도된것 (das Gemeinte) 이고, 그래서시인의형태화나표현작업그자체는전혀부각되지않는다. 사람들이그럼에도구별하는곳에서는형태화로부터소재가, 견해 로부터시가구별된다. 그러나이러한구별들은이차적성격을지닌다. 놀이꾼이놀이하는바의것과관객이인식하는바의것은시인에의해형태화된바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45

162 그대로의형태들과행위자체이다. 우리는여기서어떤이중적인모방을갖게된다 : 시인이표현하고, 놀이꾼도표현한다. 그러나바로이이중적모방은하나의모방이다. 전자에서그리고후자에서현존에이르는것은동일한것이다.(122) (e ) 놀이는형성체가되고, 형성체는놀이속에서만있다는점은, 곧놀이와형성체의공속성은작품과미적인것을구별하는미적구별론에대립한다. 플라톤은작품이이데아의모방인사물을다시모방한것인한에서이중적인모방에의한것이라고말한다. 가다머에게있어서도연극과같은놀이는시인이모방 ( 표현 ) 한것을놀이꾼이모방한것이므로역시이중적모방에의한것이다. 그런데플라톤은모방의과정에서의존재의감소가일어난다고보지만, 가다머는그러한감소를말하지않는다. 시인에의해형태화된것, 놀이꾼에의해표현된것, 관객에의해인식된것은모두한가지로이른바 의도된것 이고, 이것이바로시인의형태화나놀이꾼의놀이나관객의인식에의해현존에이르는것이기때문이다. (q ) 예술의놀이에서의이중적무구별보다정확하게사람들은다음과같이말할수있다 : 상연이라는모방적표현은시가본래요구하는것을현존에로데려온다. 시와그소재를구별하고시와상연을구별하는이중적구별은, 사람들이예술의놀이에서인식하는진리의통일성으로서의이중적무구별에상응한다. 어떤시에대한본래적경험에서부터떨어져나오게되는것은사람들이시의바탕에놓여있는줄거리를그것의출처에의거해고찰할때이고, 마찬가지로연극에대한본래적경험에서떨어져나오는것은관객이상연의바탕에놓인견해에대해또는표현자들자신의작업에대해반성할때이다. 그러한반성은물론이미작품자체를작품의표현으로부터구별하는미적구별을포함한다. 경험의내용자체에있어서는그러나우리가보았듯이, 사람들앞에서연출되는비극적이거나희극적인장면이무대에서일어나건삶에서일어나건 사람들이단지관객이라면 상관없는것이기조차한것이다. 우리가형성체라고불렀던것은, 그것이그런식으로하나의의미전체로서자신을표현하는한에서, 형성체이다. 그것은그자 146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63 체로존재하는것이아니고자신에게우연적인매개속에서만나지는것도아니고, 오히려그것은매개속에서자신의본래적인존재를획득한다. // 어떤그런형성체의상연들이나연주들의다양성은그경우에분명놀이꾼들의견해에로소급될수있을것이다. [ 하지만 ] 그견해도놀이꾼들의의견의주관성속에폐쇄되어있는것이아니라, 오히려생생하게 [ 연주들속에 ] 현존한다. 따라서문제가되는것은견해들의단순한주관적다양성이아니라, 작품의고유한존재가능성들인데, 이작품은말하자면자신의측면들의다양성속에서해석되는것이다.(122-3) (e ) 작품에서의소재 ( 출처 )-작품 ( 대본 )-상연의구별은이중적구별이다. 그러나예술의놀이의관점에서보면상연은소재 ( 삶의현실적사실들 ) 나작품 ( 줄거리 ) 으로부터구별되지않고, 오히려이들과통합되어있고, 따라서이중적무구별이성립한다. 물론하나의작품에대한다양한상연들이나연주들이성립한다. 그러나이러한다양성을가능케하는견해 ( 작품해석 ) 는단지주관적의견에그치지않고, 상연이나연주속에들어서서현존한다. 작품은어느한측면에대한일의적해석속에서고정불변하는것이아니라, 다양한측면들에대한다양한해석속에서그때마다현존에로이르는것이다. 작품이있다는말은작품이표현되고있고, 해석되고있고, 그런식으로그때마다현존에이르고있다는말이다. (q ) 표현의구속성과자유이로써부정되어서는안되는것은여기에는미적반성을위한어떤가능한단초가놓여있다는점이다. 이를테면동일한놀이의상이한상연들에있어서사람들은물론매개의한방식을다른매개방식으로부터구별할수있고, 마찬가지로사람들은다른유형의예술작품들에대한접근조건들도변경시켜생각할수있다. 예컨대사람들이한건축물을, 그것이 방해물없이는 어떤인상을줄까혹은그것의주변이어떻게보일까같은물음에의거하여바라볼때가그런것이다. 혹은사람들이어떤그림의복원의문제에직면했을때도그런것이다. 그런모든경우들에있어서작품자체는자신의 표현 과구별된다. 그러나사람들이예술작품의구속성 (Verbindlichkeit) 을오인하는것은, 표현에있어서가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47

164 능한변양들이자유롭고임의적이라고간주할때이다. 사실상그변양들은모두 올바른 표현을위한비판적인주도적척도에종속된다. [ ] // 어떤위대한배우나감독, 음악가를통해만들어지는전통은, 이들의모범이영향력있게지속하는동안에는, 자유로운형태화에대한이를테면방해가아니고, 오히려작품자체와융합되고, 그래서이러한모범과의대결이작품그자체와의대결에못지않게모든예술가의창조적인추적을불러낸다. 재생적 (reproduktive) 예술들이갖고있는것은바로이러한특수한점이다 : 그것들이다루는작품들은그러한재형태화에대해열려진채로있고, 이로써예술작품의동일성과연속성을그것의미래를향해보여질수있게열어놓는채로유지한다는점이다.(123-4) (e ) 예술작품에대해그상연의매개들을서로구별하거나, 그접근들을서로구별할수는있다. 이런구별들에서는작품자체와작품의표현이구별되므로미적구별의개념이제한적으로나마타당하게된다. 그러나작품은표현의가능한변양들을제약하는어떤구속성을갖고있다. 이구속성은작품과융합되어있는전통에바탕을둔다. 그러나이러한전통은자유로운표현에대한방해가아니라, 모범에대한창조적인추적내지창조적인재형태화를위한자극요인이된다. (q ) 올바른표현의척도아마도척도, 곧어떤것이 올바른표현 (richtige Darstellung) 이라는점을측정하는척도는지극히유동적이고상대적인척도이다. 그러나표현이고정된척도를포기해야만한다는점을통해표현의구속성이감소하는것은아니다. 그래서우리는확실히음악작품이나희곡작품의해석에, 고정된 텍스트 를임의의효과산출의기회로삼는자유를허용해주지는않을것이다. 우리는하지만그반대로예컨대작곡가가지휘한음반녹음을통해또는규범화된초연에서유도된세부적인상연규정들을통해어떤특정한해석을규범화하는것도역시본래적인해석과제의오인으로간주할것이다. 그런식으로추구된 올바름 은작품자체의참된구속성을정당하게대우하지못할것인데, 그참된구속성은모든각각의해석자를고유하고직접적인방식으로묶는것이고, 그에게서어떤모범의단순한모방을통한 [ 해석과제의 ] 면제를억제하는것이다. // 명백히잘못인것은또한재생적의향 (Belieben) 의 자유 를외면적인것 148 ꡔ철학사상ꡕ 별책제5권제 11 호

165 들이나주변현상들에로만제한하면서, 재생전체가구속적이면서도동시에자유로운것이라고는오히려생각하지못하는것이다. 해석은분명어떤의미에서재창작이지만, 그러나이재창작은선행하는창작행위를따르는게아니라, 창작된작품의모습 (Figur) 을뒤따르는데, 이모습은거기서한사람이의미를발견하는바그대로그사람이표현에로데려와야만하는모습이다.(124-5) (e ) 작품에대한올바른표현은구속적이면서도자유로운것이다. 그러한올바른표현을위한척도는유동적이고상대적인것이므로일의적으로확정될수는없고, 따라서다만부정적으로진술될수있다. 고정된텍스트를임의의효과산출을위해이용하는일이나, 기존의특정한해석을규범적으로수용하는일은올바른표현을위한척도가되지못한다. 기존작품에대한재생의자유에있어서그자유가작품의재생전체가아니라재생에서의외면적인것들에제한된다고보는것도잘못이다. 재생에서중요한것은재창작자가기존의작품의모습에서의미를발견하고, 이발견된의미에맞게그모습을다시표현해내는일이다. 올바른표현이나재생, 해석의확정적기준은존재할수없다. 하지만참된해석들을위한기초를결정하는게취미, 판단, 공동감각의기능이다. 가다머는참된해석들이, 즉우리에게가아니라작품에속하는해석들이있고, 또작품은상이하게해석되는바그대로상이하게존재한다고본다. (q ) 작품과매개의통합성단독으로올바른표현이라는이념은우리의역사적현존의유한성에비추어볼때 -나타나는바그대로- 전반적으로어떤모순적인점을갖는다. 이에대해서는다른맥락에서말할수있게될것이다. 모든표현이올바르고자한다는명백한사태는여기서, 매개를작품자체로부터구별하지않는것이작품에대한본래적경험이라는점에대한확증으로기여한다. 미적의식이작품과이것의매개사이의미적인구별을일반적으로는오직비판의방식으로만, 곧그러한매개가난파하는곳에서만성취할수있다는것은그러한점과일치된다. 매개는그이념에따를때어떤총체적인매개이다. // 총체적매개가의미하는것은매개하는것이매개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49

166 하는것으로서자기자신을지양한다는것이다. 이것이말하려는것은재생 ( 연극과음악의경우에, 그러나또한서사시나서정시의낭송의경우에도 ) 그자체가주제적으로되지않고오히려재생을관통해서또재생속에서작품이자신을표현에로데려온다는점이다. 우리가보게될것은동일한것이, 건축물과조형작품이그안에서표현되는그런접근성격및만남성격에대해서도타당하다는점이다. 여기에서도접근그자체는주제적으로되지않지만, 그러나거꾸로사람들이작품자체를파악하기위해이러한삶-관련들을추상해버려야만하는것도아니다. 오히려작품은삶- 관련들자체속에현존한다. 작품들이과거에서유래하고과거에서부터지속적인기념물들로서현재속으로들어서나타난다는점은아직그것들의존재를미적이거나역사학적인의식의대상으로만들지않는다. 그작품들은기능을하고있는한에서각각의현재와동시적이다.(125-6) (e ) 작품에대한본래적경험에있어서는작품과그매개사이의구별이성립하지않는다. 이러한경험에서는매개가그자신을지양시켜버리고, 따라서주제적으로되지않기때문이다. 자신을지양하면서이뤄지는매개가총체적인매개이다. 이러한총체적매개는재생적예술만이아니라조형예술에서도타당하다. 예술작품은그것이과거의것이라고하더라도, 그기능이현재의사람들에의해인식되는한에서는어떠한현재와도동시적이다 미적인것의시간성 (q ) 시간성의문제는의미연속성의문제이것 [ 미적인것의시간성 ] 은어떤종류의동시성 (Gleichzeitigkeit) 인가? 미적존재에귀속하는것은어떤종류의시간성인가? 사람들은미적존재의이러한동시성과현재성 (Gegenwärtigkeit) 을일반적으로미적존재의무시간성이라고부른다. 하지만과제는이러한무시간성을시간성과함께사유하는것인데, 무시간성은이시간성과본질적으로공속한다. 우선무시간성은시간성에근거하여또시간성에대립하여생겨나는하나의변증법적규정에다름아니다. 또한역사적시간성과초역사적시간성이라는두개의시간성, 곧이를테면제들마이어가바더와연계하고볼노오 150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67 를원용하면서그것들을통해예술작품의시간성을규정하려고애쓴그런두시간성에대한이야기도하나의변증법적대립을넘어서지못한다. 초역사적인 신성한 시간, 곧그안에서 현재 가일시적인순간이아니라시간의충만이되는그런초역사적인 신성한 시간이 [ 그에게서는 ] 실존적인 (existenzielle) 시간성에서부터기술되는데, 그초역사적인신성한시간이특징지어야하는것이장중함이든, 경쾌함이든, 순결함이든또는그무엇이든간에그러하다. 그러한대립이얼마나불충분한지가드러나게되는것은, 사람들이사안을따라가다가, 참된시간 이역사적- 실존적인 가상-시간 (Schein-Zeit) 속으로들어서돌출한다는점을인정하게될때이다. 그러한돌출함은분명어떤현상 (Epiphanie) 이라는특징을갖고있으리라. 그러나그것은경험하는의식에대해서는연속성이없이존재하리라.(126) (e ) 미적인것이시대를넘어향유된다는점에서사람들은미적인것이무시간적이라고말한다. 하지만미적인것이눈앞에현재적으로존재한다는것도사실이다. 이점에서보면, 우리의과제는무시간성을현재성 ( 또는시간성 ) 과더불어사유하는것이된다. 제들마이어가이미무시간성과시간성을초역사적시간성과역사적시간성으로보면서, 이들을변증법의관점에서함께사유한바있다. 그러나그의사유의귀결은역사적-실존적시간을가상-시간이되게하면서초역사적인신성한시간을참된시간이되게하는것이다. 가상-시간을배경으로하는참된시간의돌출도일종의현상일수는있겠으나, 그러나시간논의에서문제시되는것이바로 [ 과거와현재의 ] 의미의연속성의해명이라는점에서, 이를해명하지못하는그의시간논의는무익한것이다. (q ) 역사적시간성은이해자체의존재방식사안에따를때이로써, 우리가위에서표현하였던미적의식의난점들이반복해생겨난다. 왜냐하면모든시간이해가성취해야하는것은바로연속성이고, 이는예술작품의시간성이문제될때라도마찬가지이기때문이다. 하이데거에의한시간지평의해설에가해진오해는여기서보복을당한다. 현존재의실존론적분석의방법적의미를고수하지못하고, 사람들은염려나죽음에의선구를통해규정된, 즉철저한유한성을통해규정된현존재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51

168 의이러한실존론적인역사적인시간성 (existenziale, geschichtliche Zeitlichkeit) 을실존이해의다른가능성들중의하나로취급하고, 그래서거기에정신을뺏겨여기서시간성으로밝혀지는것이바로이해자체의존재방식이라는점을망각한다. 예술작품의본래적시간성을 신성한시간 으로파악하여이것을퇴락한역사적시간으로부터떼어내는것은사실상예술에대한인간의유한한경험의단순한반영으로머문다. 인간의자기이해의관점으로부터가아니라신의계시로부터안다고하는성서적시간신학만이 신성한시간 에대해말하고, 예술작품의무시간성과 신성한시간 사이의유비를신학적으로적법화할수있으리라. 그러한신학적적법화가없이는, 신성한시간 에대한이야기는본래적인문제를은폐하게될것인데, 이문제는예술작품의탈-시간성이아니라예술작품의시간성속에들어서있는것이다.(126-7) (e ) 모든시간이해가성취해야하는것은바로의미연속성인데, 이러한의미연속성을가능하게하는것이인간의역사적시간성이라는점을밝힌이가하이데거이다. 그는역사적시간성이바로이해자체의존재방식임을해설하였다. 인간의이해에는역사적시간성에의한것도있고, 초역사적시간성에의한것도있는게아니라, 모든이해가역사적시간성에의한것이다. 따라서시간성을초역사적인신성한시간 ( 성 ) 과역사적인퇴락한시간 ( 성 ) 으로구분하는것은잘못이다. 그러한구분은예술경험과일상경험의차이를과도하게신학적으로각색한것이다. 우리의본래의문제는변화속의지속이라는예술작품의의미연속성이며, 이것은예술작품의역사적시간성속에놓여있는것이다. (q ) 변화속의지속의예로서의축제우리는여기서앞에놓여있는최고로수수께끼같은시간구조를축제 (Fest) 로부터알고있다. 최소한정기적인축제들에속하는것은, 그것들이반복된다는점이다. 우리는축제에서의이러한점을축제의회귀라고부른다. 이때회귀하는축제는어떤다른축제도아니고, 어떤근원적으로경축되었던축제에대한단순한회상도아니다. 모든축제들의근원적으로신성한성격은, 우리가현재, 상기, 기대에관한시간경험속에서알고있는바같은구별을명백히배제한다. 축제의시간경험은오히려 15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69 거행 (Begebung) 인데, 이것은고유한종류의현재이다. // 거행의시간성격은연속이라는통상적시간경험으로부터는파악하기어렵다. 사람들이축제의회귀를시간및시간차원들에대한통상적경험에관계시킨다면, 그것은하나의역사학적 (historische) 시간성으로현상한다. 축제는매번변경된다. 왜냐하면언제나다른것이축제와동시적이기때문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축제는그러한역사학적측면에서도, 그러한변화를겪는하나의동일한축제로남으리라. 근원적으로그축제는그러했고또그렇게경축되었는데, 다음에는다르게되었고그다음에는다시다르게되었다. // 그러나이러한측면은축제의시간성격을전혀적중시키지못하는데, 축제의시간성격은축제가거행된다는점에놓여있다. 축제의본질에있어서는축제의역사학적연관들이이차적이다. 축제로서의축제는어떤역사학적사건이란방식으로하나의동일한축제인것이아니지만, 그러나또한 시간이경과된후경축되는방식과의차이속에서 한때본래적인축제가있었다는식으로자신의기원으로부터규정되어있는것도아니다. 오히려축제의기원에의거해서, 예컨대축제의창설을통해서또는점진적인시행을통해서, 축제가정규적으로경축되는일이주어져있는것이다. 축제는따라서자신의원래의 (originales) 본질에따라그렇게, 즉그것이끊임없이어떤다른것이라는 ( 비록축제가 아주똑같이 경축된다고하더라도 ) 방식으로존재하는것이다. 끊임없이어떤다른것이라는점에의해서만존재하는존재자는, 역사에속하는모든것보다어떤더욱철저한의미에서시간적이다. 그존재자는오직생성 (Werden) 과회귀 (Wiederkehr) 에서만자신의존재를갖는다.(128) (e ) 변화속의지속을설명해주는대표적인예가축제이다. 축제는과거의사실로머무는어떤역사학적인사건이아니다. 왜냐하면그것은정규적으로거행되면서반복되기때문이다. 축제의거행은축제의회귀와축제의생성을의미한다. 거행이바로축제의존재방식이고, 이존재방식의시간성은회귀와생성이다. 예술작품은축제와같이오직반복 ( 해석, 표현 ) 속에서만존재한다. 일상적사물의시간성은존재에있어서차이를겪는시간성이지만, 작품의시간성은차이속에서만존재하게되는시간성이다. 작품은존재에서의차이를겪지않는데, 왜냐하면그것은기원과언제나차이나는식으로만존재해왔기때문이다. 작품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53

170 의존재방식은 다르다 는것이고, 오직그렇게그것은그자신으로존재한다. 그래서작품의최초의출현이나발행, 공연이그이후의것들보다더권위있고진정한게아니다. 우리는최초의축제를경축하지않고축제자체를경축한다. (q ) 동시성과공시성의구별어쨌든예술작품의존재에는 동시성 (Gleichzeitigkeit) 이부가된다. 동시성은 참석 (Dabeisein) 의본질을형성한다. 동시성은미적의식의공시성 (Simultaneität) 이아니다. 왜냐하면이러한공시성은하나의의식속에서의다양한미적인체험대상들의공동적존재와동등한타당성을뜻하기때문이다. 이에반해 동시성 이말하려고하는것은, 우리에게자신을표현하는어떤유일무이한것이, 그기원이얼마나멀든지간에, 자신의표현속에서완전한현재를획득한다는점이다. 동시성은따라서의식속의소여방식이아니라, 의식에주어진과제이자, 의식에의해요구되는업적이다. 동시성은사안을고수하여, 이사안이 동시적으로 되도록, 다시말해모든매개가총체적인현재성속에서지양되어있다는점에존립한다. // 이러한동시성개념은알다시피, 이개념에특수한신학적인특징을부여했던키에르케고르에게서유래한다. 동시적 이란키에르케고르에게있어서공동존재를말하지않고, 신자에게제기되어있는과제를표현하는데, 그과제란동시적이지않은것들, 즉신자자신의현재와그리스도의구원행위를총체적으로서로매개하여그리스도의구원행위가동시적이지않음에도불구하고 ( 당시와의거리속에서가아니라 ) 현재적인것처럼경험되고진지하게받아들여지는과제이다. 미적의식의공시성은거꾸로동시성과더불어제기된과제가은폐되는것에의거한다.(132) (e ) 동시성은작품의자기표현에참석하여, 작품이표현을통해나와마찬가지로현재에존재하도록, 곧현존하도록함에의해성립한다. 미적의식과관련해서말해지는공시성은한의식안에여러작품들이동등한타당성을갖고공동으로존재함을가리키는말일뿐이다. 작품을, 그것의의미를현존에로데려옴은저절로이뤄지는것이아니라, 성취되어야할과제이다. 이러한과제의성취와더불어작품의의미 154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71 가현존하게되고, 작품과관객사이의의미연속성이성립한다. (q ) 미적거리의본래적의미거기서관객앞에서일어나는것은누구에대해서나, 지속적인세계노선들로부터꺼내져드높여지고또결합되어독자적인의미범위로되고, 그래서누구에게도어떤다른미래나현실로나아갈동기가주어지지않는다. 수용자는어떤절대적거리속으로들어서도록지시되는데, 이거리는그에게모든실천적이고유목적적인참여를거절한다. 이거리가본래적인의미에서의미적거리이다. 이거리는봄에필요한간격을의미하는데, 이것이사람들앞에서자신을표현하고있는것에대한본래적이고전면적인참여를가능하게한다. 탈자적인자기망각에상응하는것은따라서자기자신과의연속성이다. 그가관객으로서그안에서자신을상실하는바로그것 [ 작품의의미범위, 의미세계 ] 에서부터그에게의미의연속성이요구된다. 바로관객자신의세계의, 즉그가그안에살고있는그종교적이고인륜적인세계의진리가, 관객앞에서표현되는진리이고, 관객이그안에서자신을인식하는세계이다. 현존 (Parusie), 즉절대적현재가미적인존재의존재방식을표시하는것과마찬가지로, 그리고한예술작품은그럼에도불구하고또한자신이그러한현재가되는어디에서나동일한것과마찬가지로, 그렇게관객이그안에서있는그절대적순간도또한자기망각이고동시에자기자신과의매개이다. 관객을모든것에서부터떼어냈던어떤것이관객에게동시에그의존재전체를되돌려준다.(133) (e ) 본래적인의미에서의미적인거리는한편으로는관객이작품앞에서일상의모든실천적이고유목적적인참여활동에대해간격을두고, 다른한편으로는작품에대한본래적이고전면적인참여를행함을말한다. 이러한미적거리속에서관객은한편으로일상의자기자신을망각하고, 다른한편으로는작품의의미세계에몰입한다. 이를통해관객은작품이표현하는의미세계, 곧세계의진리속에서자신을발견하고, 이로써작품과자기사이의의미연속성을수립한다. 관객에의한작품의의미세계의이해는동시에작품이작품으로현존하게되는일이다. 따라서작품으로서의작품의존재방식은현존이다. 작품의존재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55

172 방식, 곧현존의시간성은절대적현재이고, 이에상응하는관객의존재방식의시간성은절대적순간이다. 이러한절대적순간에는한편으로 ( 일상적인 ) 자기의망각이, 다른한편으로는 ( 본래적인 ) 자기의인식이속한다 비극적인것의범례 (q ) 비극이론을통한미적존재의구조적이해아리스토텔레스의비극이론은따라서우리에게미적존재일반의구조에대한사례로기여할것이다. 알다시피그의비극이론은시학 (Poetik) 의맥락속에서있고, 그래서극적인 (dramatische) 시학에대해서만타당성을갖는듯보인다. 그럼에도불구하고비극적인것은하나의근본현상이며, 하나의의미형태 (Sinnfigur) 이고, 이것은전혀비극에만, 즉좁은의미의비극적예술작품에만놓여있는것이아니라, 다른예술의종류들에도, 특히서사시에도자신의장소를두고있는것이다. 물론비극적인것이삶에서도만나지는한에서, 그것은전혀어떤특수하게예술적인현상은아니다. 이러한이유에서부터최근의연구가들 ( 하만, 쉘러 ) 에의해비극적인것은바로어떤미적이지않은요소로간주된다. 여기서문제가되는것은어떤윤리적-형이상학적현상 [ 어떤미적이지않은요소 ] 인데, 그것은단지외부로부터만미적인문제영역속으로개입해들어서는현상이다. // 우리에게그러나미적인것의개념이자신의문제성을드러냈기때문에, 우리는거꾸로비극적인것이오히려하나의미적인근본현상이아닌지에대해물어야한다. 미적인것의존재는우리에게놀이와표현으로우리에게밝혀졌다. 그래서우리는비극적놀이의이론에게, 즉비극의시학에게, 비극적인것의본질에대해물어도된다.(133-4) (e ) 아리스토텔레스의비극이론은관객, 거리, 재인식, 즐거움등으로이뤄진미적존재의구조를알려주는사례가된다. 비극적인것이삶에서도경험되는것이라는점에서그것을미적이지않은것으로보는이들도있지만, 그것은그럼에도하나의미적인근본현상이다. 중요한것은미적인것의존재방식으로밝혀진놀이와표현의관점에서비극적인것의본질 ( 존재방식 ) 에대해묻는일이다. 156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73 (q ) 관객에의영향으로서의연민과공포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현재에이르기까지비극적인것에대한반성속에나타나는것은물론어떤불변적인본질이아니다. [ ] 우리가아리스토텔레스에서출발하면, 우리는따라서비극적현상의전체를시야에넣게될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그의유명한비극의정의에서, 비극의본질규정속에관객에게미치는영향을함께수용함에의해, 우리가해명하기시작한미적인것의문제를위한결정적인암시를주었다. // 비극에대한이유명하고많이논의된정의를상세히다루는것이여기서의과제일수는없다. 그러나관객이비극의본질규정속에함께포함된다는이단순한사실은, 놀이에의관객의본질적귀속성에관해위에서말해진것을명료화한다. 관객이놀이에귀속하는그방식이놀이라는형태 (Figur) 의유의미성을비로소밝혀준다. 그래서관객이연극에대해유지하는거리는한태도의임의적선택이아니라, 놀이의의미통일성에근거를두는본질적관계이다. 비극은하나의비극적인경과라는통일성이며, 이통일성은통일성으로경험되는것이다. 그런데비극적인경과로경험되는것은, 비록무대위에서보여지는연극이문제시되지않고 삶 에서의비극이문제시된다고하더라도, 하나의그자체로완결된의미범위이며, 이의미범위는저절로자신에게로의모든침입과개입을거부한다. 비극적인것으로이해되는것은단지받아들질수밖에없다. 이런한에서그것은사실상하나의 미적인 근본현상이다.(134-5) (e ) 아리스토텔레스는그의유명한비극의정의에서, 비극은연민과공포를통해정서의정화를성취하는것이라고말한다. 이말속에비극이, 곧예술작품이관객에게미치는영향이표명되고있다. 따라서그에게서이미예술작품에의관객의귀속성이주장된것이다. 문제는예술작품이관객에귀속하는그방식이다. 이방식이예술을놀이라는형태로보는것의유의미성을밝혀주는데, 비극에서의그방식은동정과연민의개념을통해드러난다. 또한비극에있어서관객은비극에대한어떤거리속에서하나의완결된의미범위내지의미통일성을받아들일수밖에없는데, 이사실은비극이미적인근본현상임을알려준다.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57

174 (q ) 연민과공포의그리스적의미는비참과전율이제우리가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경험하는것은, 비극적행위의표현이관객에대해특수한영향을미친다는점이다. 표현은엘로오스 (eleos) 와포보스 (phobos) 를통해영향을미친다. 이러한정감들 (Affekte) 에대한 연민 과 공포 라는전통적인번역은너무주관적인음조가울려나게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는연민이혹은연민에대한수백년에걸쳐변하는평가조차도전혀중요하지않고, 마찬가지로공포도내면성의심정상태로이해될수가없다. 두낱말은오히려인간을엄습하고그마음을빼앗는닥침들 (Widerfahrnisse) 이다. 엘레오스 는, 우리가무참하다고부르는어떤것에직면했을때사람들에게전해지는비참 (Jammer) 이다. 그래서오이디푸스의운명 ( 아리스토텔레스가항상주시하는사례 ) 은사람들에게비참함을전해준다. 독일어낱말비참은 [ 엘로오스에대한 ] 하나의좋은등가어인데, 왜냐하면그낱말도역시단순한내면성이아니라, [ 엘로오스와 ] 똑같이이내면성의드러남 (Ausdrück) 을뜻하기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포보스 도단지어떤심정상태가아니고, 오히려아리스토텔레스가말한것처럼, 사람들의피를얼리고그들에게전율이엄습하는식의어떤싸늘한전율 (Kälteschauder) 이다. 비극을특징짓는이곳에서엘로오스와연결하여포보스를이야기하는그런특수한방식에있어서, 포보스는사람들이몰락에로내닫는사람을보고또그의일을두려워할때, 곧그와같은사람에직면하였을때사람들에게전해지는두려움 (Bangigkeit) 의전율을의미한다. 비참과두려움은 자기밖에있음 이라는탈자의방식들인데, 이것들은어떤사람앞에서일어나는것의마력을입증하는것들이다.(135) (e ) 아리스토텔레스에따를때, 비극에서의표현은연민과공포를통해관객에게영향을미친다. 이두낱말은그리스적으로사유했을때, 주관적인심정상태가아니라, 오히려이것들이외적으로드러난상태를의미한다. 이런의미에서그것들은비참과전율에해당한다. 이두가지는비극에서의표현에영향받은관객의탈자의두방식이고, 이것들은비극에서표현되는운명이관객에대해갖는마력을입증한다. 다시말해연민과공포는주관적감정들이아니라, 비극적주인공과청 158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75 중의존재상태이다. (q ) 정화의의미는자신의운명의긍정그런데아리스토텔레스에게있어서이러한정감들 (Affekte) 에관해말해지는것은, 이정감들은연극이그것들을통해이와같은격정들 (Leidenschaften) 의정화를야기하는것들이라는점이다. [ ] 내게분명해보이는것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비극에직면한관객에게엄습하는비극적비애 (Wehmut) 를생각한다는점이다. 비애는그런데, 그안에서고통과쾌락이독특하게섞여있는일종의경감과해결이다. 어째서아리스토텔레스는이러한상태를하나의정화라고부를수있는가? 정감들에부착되어있는것이자정감들자체이기도한순수하지않은것은무엇이며, 어째서그것이비극적충격속에서제거되는가? 내게는그대답이다음에놓여있는듯하다 : 비참과전율의엄습함은어떤고통스러운분열을나타낸다. 거기에는일어나고있는것과의불일치가, 즉무서운사건에저항하는것인승인하려하지않음이있다. 그러나존재하는것과의이러한분열이해소되는것이바로비극적결말 (tragische Katastrophe) 의영향이다. 이런한에서그비극적결말은압박된가슴의보편적해방을야기한다. 이러한한운명의비참함과전율이사람들을그안에가두어두던그런마력으로부터해방될뿐만아니라, 이와한가지로사람들을존재하는것과분열시킨모든것으로부터자유롭게된다. // 비극적비애는일종의긍정을, 자기자신에로의회귀를반영한다. 그래서현대의비극에서드물지않은것처럼, 주인공이자신의고유한의식에있어서그러한비극적비애에의해젖어있으면, 그는자신의운명을받아들이면서그러한긍정에어느정도참여하고있는것이다.(135-6) (e ) 비극의결말과더불어생기는정화는일종의경감과해결이지만, 이것은가다머에따를때고통과쾌락이섞여있는비극적비애에도달함을말한다. 그런데비극적비애에도달함을정화 ( 순수화 ) 라고부르는것은, 그것이순수하지않은것의제거를, 분열의제거를, 곧비극적사건과자신과의분열의제거를가져오기때문이다. 이점에서정화나비극적비애는자신의비극적운명의긍정을, 비극적운명을지닌자기자신에로의회귀를반영한다.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59

176 (q ) 운명의긍정은유한한존재의재인식따라서물음이반복되어야만한다 : 무엇이거기서관객에의해긍정되는가? 분명책임져야할행위에서부터자라난귀결들의부적절함과가공할만한엄청남이바로관객에대한본래적으로부당한요구를나타낸다. 비극적긍정은이러한부당한요구의극복이다. 그긍정은진정한합일 (Kommunion) 의특징을갖는다. 비극적불행의그러한과도함에서경험되는것은어떤참으로공동적인것이다. 관객은운명의힘에직면해서자기자신을또자기의고유한유한한존재를인식한다. 위인들에게닥치는것은표본적의미를갖는다. 비극적비애의동의는비극적경과그자체나주인공들에게주어지는운명의정당성에적용되는게아니라, 오히려모든사람에게타당한어떤형이상학적존재질서를의도하는것이다. 그렇구나 라는것은다른사람과마찬가지로그안에살던그런맹목들로부터통찰력있게되돌아온관객의일종의자기인식이다. 비극적긍정은, 관객이스스로자신을그속으로되세우는그런의미연속성의덕분에얻는통찰이다.(137) (e ) 비극에서관객이긍정하는것은관객에대한부당한요구이다. 관객은이부당한요구를, 긍정함에의해극복한다. 그러한긍정은비극적경과나주인공의운명에대한동의라기보다인간의유한성이라는형이상학적존재질서에대한승인이다. 그래서관객은주인공들의운명을통해자기자신을또자기의고유한유한한존재를인식한다. 그것은일상의맹목적사안들때문에은폐되어있던것에대한재인식이다. 이런재인식이가능한것은과거의사람이현재의나와의미연관을이루고있기때문에, 즉과거의사람이나의과거라는의미를또현재의나는과거사람의미래라는의미를갖고있기때문이다.] (q ) 비극적인것의본질은자신과의연속성의심화우리가비극적인것에대한이러한분석으로부터끌어내는것은, 관객존재 (Zunschauersein) 의거리가비극적인것의본질에속하는한에서여기서하나의미적인근본개념이문제시된다는점만이아니다. 더욱중요한것은, 미적인것의존재양식을규정하는것인관객존재의거리가이를테면 미적 160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77 구별을, 곧우리가 미적의식 의본질적특징으로인식했던것을포함하지않는다는점이다. 관객은표현의예술을향유하는미적의식의거리속에서태도를취하지않고, 오히려참석의합일 (Kommunion) 속에서태도를취한다. 비극적인현상의본래적인무게중심은결국표현되고인식되는그어떤것에그리고거기에참여하는것이명백히임의적이지않은그런어떤것에놓여있다. 제아무리극장에서축제로공연되는비극적연극이모든사람의삶에서의어떤예외상황을표현한다고해도, 그것은모혐적체험같은것이아니고또사람들이거기로부터자신의참된존재에로깨어나야할그런어떤마취의무아경을일으키지않는다. 오히려관객에게닥쳐온고양됨과충격은사실상관객의자기자신과의연속성을심화한다. 비극적비애는관객에게주어지는자기인식에기인한다. 관객은비극적사건속에서자기자신을다시발견하는데, 왜냐하면관객이비극적사건에서만나게되는것은종교적또는역사적전승으로부터그에게알려진그의고유한전설이기때문이다. [ ] 그것 [ 비극적인작품들및소재들의지속적영향 ] 은관객이전설을여전히잘알고있다는것을전제할뿐만이아니라, 전설의언어가여전히관객에게현실적으로도달한다는것도포함한다. 오직그럴때에만그러한비극적인소재및그러한비극적인작품과의만남이자기만남이될수있다.(137-8) (e ) 작품에대한관객의거리는작품에대한미적의식의거리가아니라, 작품에대한관객존재의거리이고, 이거리는작품표현에참석하며합일하는거리이다. 이러한거리속에서관객의자기자신과의연속성이심화된다. 왜냐하면작품의내용은사실상역사적전승으로부터그에게알려진그자신의고유한전설이기때문이다. 자기자신과의연속성의심화, 곧자기의재인식에서부터비극적비애가생겨난다. (q ) 자유창작은미적신화이러한식으로비극적인것에타당한것은, 그러나사실상훨씬더포괄적인범위에서도타당하다. 시인 [ 작가 ] 에게있어서자유로운고안 [ 창작 ] 은언제나단지중개역할의한측면일뿐인데, 이중개역할은미리주어져있는타당성 [ 전승 ] 에의해구속되어있는것이다. 시인은자신의이야기를자유로이고안해내지못하는데, 비록그가제아무리그리한다고상상하더라도그런것이다. 오히려오늘날까지모방이론의오래된기반에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61

178 속하는어떤것이존속하는채로있다. 시인의자유로운고안이란, 작가도역시구속하는공동의진리의표현이다. [ ] 언제나여전히소재선택과선택된소재의형태화는결코예술가의자유로운의향에기인하는것이아니며, 예술가의내면성의단순한표명 (Ausdrück) 도아니다. 오히려예술가는준비된심정들에게말을걸며, 자신에게효과를약속하는것을선택한다. 그자신은이경우자신이염두에두고있고자신에게모여드는청중과동일한전통들속에서있다. 이러한의미에있어서참이되는것은, 예술가가개인으로서, 사유하는의식으로서, 자신이무엇을하며자신의작품이무엇을말하는가를명확히알필요가있는것은아니라는점이다. 결코단지마법이나무아경, 꿈에서의낯선세계만이연기자나조각가, 관람자가그리로마음을빼앗기는그런것이아니다. 오히려그들이그안에서자신들을더욱깊이인식하면서더욱본래적으로그것에내맡겨지는그런세계는그들자신의세계다. 예술작품을현존하는세계와결합시키는그리고교양사회의소외된의식조차도그로부터자기자신을결코전적으로분리시킬수없는그런의미의연속성이남아있다.(138) (e ) 비극에서든조형예술에서든체험을작품화하는자유창작의상상력이라는미적신화나이신화에속하는천재숭배는사실에부합하지않는과장일뿐이다. 왜냐하면작가의자유로운고안이라는것이사실은다만공동의진리의표현이므로, 작가는한편으로자기가작품을통해발언을하게될관객들을염두에두어야하고, 다른한편으로자신에게발언의효과를약속하는소재와형태만을선택해야하기때문이다. 그런까닭에예술작품은, 그것이과거의것이라고해도, 현재의세계와또현재의사람과의미연속성을갖고있다. (q ) 예술놀이의존재방식은형성체로의변화우리가이모든것에서부터합계를끌어내보자. 미적인존재란무엇인가? 우리는놀이의개념에서그리고예술의놀이를특징짓는것인형성체로의변화라는개념에서어떤일반적인것을제시하려고노력했다. 그것은시와음악의표현이나공연이어떤본질적인것이지전혀어떤우연적인것이아니라는점이었다. 표현과공연에서완성되는것은다만, 예 16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79 술의작품들이스스로이미그것인바의그무엇, 즉표현과공연을통해표현되는것의현존이다. 표현되어짐에서자신의존재를갖게된다는미적존재의특수한시간성은재현 (Wiedergabe) 의경우에독립적이고도두드러진현상으로실존하게된다. (e ) 예술놀이의존재방식은형성체로의변화이다. 형성체로의변화는표현이나공연을통해이뤄지므로, 이것들은예술놀이에, 예술작품에본질적인것이다. 예술작품은표현과공연을통해현존에이르게된다. 표현되어짐과공연됨을통해현존에이른다는것이예술작품이지닌시간성이다. 이러한시간성은그림과같은재현의경우에더욱분명해진다 미적, 해석학적귀결들 그림의존재기능 (q ) 그림에서의미적구별의타당성여부게다가주문예술의퇴조와더불어규칙이된것인전시나화랑을위해그려지는그림 (Bild) 은, 분명미적의식의추상요구에또마찬가지로천재미학에서표현되고있는영감의이론에명백히영합한다. 그림 은따라서미적의식의직접성을외관상으로는정당하게한다. 그림은미적의식의보편적요구를위한중요한증인같은것이다. 분명그럼에도우연적인일치가아닌것은, 예술및예술적인것이란개념을전승된형성체들 [ 작품들 ] 의파악형식으로전개시키고이로써미적구별을성취한그런미적의식이, 우리가그렇게바라보는모든것을미술관에집합시키는수집행위들의창조와동시적이라는점이다. 우리는이로써모든예술작품을흡사그림으로되게한다 : 우리가예술작품을그것의모든삶-연관들로부터또그것의접근조건들의특수성으로부터분리시키는사이에, 예술작품은액자속의그림처럼되고, 말하자면걸려지게된다. // 그래서중요한것은, 그림의존재유형을더욱자세히연구하고, 놀이로부터기술된미적인것의존재구조가그림의존재에대한물음에도유효한지묻는일이다.(140)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63

180 (e ) 다른어떤예술작품보다도바로그림이미적구별개념이나영감이론이타당하게적용되는작품인듯이보인다. 왜냐하면그림은액자에넣어져미술관이나화랑의벽에다른그림들과나란히걸려지면서모든삶-연관들이나접근조건들과분리된채그자체로감상되기를요구하는듯하기때문이다. 그래서미술관의그림이미적구별개념을정당화하는것같다. 그러나거꾸로생각되어야한다. 미적구별을성취하는그미적의식의출현이작품들의미술관수집행위를창조한것이다. 미적구별개념이그림에서타당하지못하다면, 그개념은다른예술작품들에서도타당하지못할것이다. 따라서중요한것은먼저그림의존재유형을밝히는일이다. (q ) 그림, 모사상, 원본의상호관련성앞에놓인개념적분석의의도는그럼에도불구하고예술이론적인것이아니라존재론적인것이다. 이런의도에있어서그분석이우선시야에두는전통적미학의비판은, 예술과역사를공동으로포괄하는지평의획득을위한과정일뿐이다. 우리는그림개념의분석에있어서다만두물음만을주의하고있다. 우리는한편으로어떤관점에서그림 (Bild) 이모사상 (Abbild) 으로부터구별되는지를 ( 따라서원형 (Ur-bild) 이라는문제에대해 ) 묻고, 더멀리는어떻게그림과그것의세계와의연관이거기 [ 원형이라는문제 ] 로부터생겨나는지를묻는다. // 그림이라는개념은지금까지사용된표현이라는개념을넘어서는데, 바로하나의그림이본질적으로자신의원형과관계한다는점을통해서넘어간다.(141-2) (e ) 그림의존재론적지위를밝히기위한물음은두가지다. 하나는그림과모사상의차이에대한물음이고, 다른하나는그림과세계와의연관에대한물음이다. (q ) 모방의의미는현존화첫번째물음에관해말한다면, 비로소여기서표현의개념이그림의개념과얽혀지는데, 그림은자신의원형과관계를맺고있는것이다. 우리가거기로부터출발했던일시적인예술들 [ 연극, 음악등공연예술 ] 에 164 ꡔ철학사상ꡕ 별책제5권제 11 호

181 있어서, 우리는표현에관해말하기는했으나, 그림에관해말하지는않았다. 표현은그경우에흡사이중적으로나타났다. 시와마찬가지로이것의재현 (Wiedergabe) 도, 이를테면무대위에서의재현 [ 낭독 ] 도역시표현이다. 그래서우리에게결정적인의미를지녔던것은, 예술의본래적인경험이이러한표현들의이중성을이들의구분없이관통하고있다는점이었다. 표현의놀이에서나타나는세계는모사상처럼현실적세계옆에나란히서있지않고, 오히려이현실적세계자체가자신의존재의고양된진리속에존재한다. 그래서바로그재현, 예컨대무대위에서의공연은, 그것옆에서드라마의원형자체가자신의독자적인존재를유지하는그런모사상이아니다. 표현의두가지방식에적용되는모방 (Mimesis) 개념은모사를뜻하기보다는표현되는것의현상 (Erscheinung) 을뜻한다. 작품의모방없이는세계가, 그것이작품속에현존하는바그대로현존할수가없고, 또재현이없이는작품이자신의편에서현존할수없다. 표현속에서완성되는것은따라서표현되는것의현존 (Präsenz) 이다. 우리가원래의 (originales) 존재와재생된 (reproduktives) 존재의이러한존재론적얽힘의원칙적의미를또일시적인예술들에우리가부여했던방법적우위를정당한것으로인정할수있는때는, 여기서얻은통찰이조형예술들에서도확증될수있을때이다. 과연분명한것은, 사람들이여기에서는재생을작품의본래적인 (eigentliches) 존재라고이야기할수없다는점이다. 그림은오히려원형으로서재생되기를거절한다. 마찬가지로분명한듯한것은모사상속에서모사된것이그림으로부터독립된존재를갖는다는점이다. 이점은매우그런듯해서, 그림은표현된것에비해어떤감소된존재인듯이보인다. 이런식으로우리는원형과모사상의존재론적문제영역에얽혀든다.(142) (e ) 표현을나타내는낱말로서의모방은가다머에있어서현상내지현상하게함의의미를갖는다. 작품을통해세계는자신의진리에있어서현상하면서현존하게되고, 작품의공연을통해작품은자신의진리에있어서현상하면서현존하게된다. 결국세계에대한이중의모방 ( 작품과공연 ) 을통해세계의진리가현상하면서현존하게된다. 이중적모방으로서의이중적표현속에서완성되는것은표현되는것의현존 (Präsenz), 세계의진리의현존이다. 그런데공연예술과달리조형예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65

182 술 ( 그림, 조각, 건축등 ) 에서작품은재생되기를거절하며재생이작품의본래적존재라고간주되지도않는다. 그림의존재는원형 ( 모사상속에서모사된것 ) 의존재에비해감축된존재인듯이보이지만, 사실은그렇지않다. (q ) 모사상과거울상의같고다름우리는예술작품의존재방식이표현이라는점에서출발하면서, 표현의의미가어떻게우리가하나의그림이라부르는것에서확증될수있는지를묻는다. 표현은여기서모사 (Abbildung) 를뜻할수없다. 우리는, 그림에있어서표현이원형적인것과관계하는방식을모사의관계인모사상과원형과의관계로부터구별함에의해, 그림의존재방식을더욱자세히규정해야만될것이다. // 이것은더욱정확한분석을통해분명해질수있는데, 이러한분석에서는살아있는것 (zoon) 이, 특히사람이갖는오래된우위가우선시야에놓여있을것이다. 모사상의본질에놓여있는것은, 그것이원형과같아지는것이다. 모사상의적절성의척도는, 사람들이원형을모사상에서인식하는것이다. 이점이의미하는것은, 모사상의사명은자신의고유한독자적존재를지양하고전적으로모사된것의매개에기여하는것이라는점이다. 이런한에서이상적인모사상은거울상이리라. 거울상은현실적으로어떤사라지는존재이다. 그것은단지거울을들여다보는사람에대해서만존재하며, 자신의순수한나타남외에는아무것도아니다. 그러나사실상거울상은결코그림도모사상도아닌데, 왜냐하면그것은독자적인존재를지니고있지않기때문이다. 거울은그림 [ 상 ] 을되비춘다. 다시말해거울은자신이반영하는것을어떤사람에게보여지게하데, 그사람이거울을들여다보고거기서자기자신의그림 [ 상 ] 이나그밖의거울에반영된것을알아차리는동안에만한한다. 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가여기서그림 [ 상 ] 이라고이야기하고, 모사상이나모사라고이야기하지않는것은우연이아니다. 왜냐하면거울상에서는존재자자체가그림 [ 상 ] 속에서나타나고, 그래서나는존재자자체를거울상속에서갖기때문이다. 이에반해모사상은언제나단지모사상에의해의도된것의관점에서만보여지려고한다. 모사상은어떤것의재현이외의다른무엇이려고하지않으며, 그어떤것의동일화에 ( 예컨대여권사진이나판매목록속의사본으로서 ) 자신의유일한기능을둔다. [ ] 그러나모사상의본래적기능은 [ 원형과의 ] 비교와구별의반성 166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83 에있지않고, 유사성을근거로해서모사된것을지시한다는점에있다. 모사상은따라서자기지양에서그자신을실현한다.(142-3) (e ) 그림은표현하지만, 그표현은모사가아니다. 따라서그림은모사상이아니다. 모사상은비록자신의고유한독자적존재를갖는다고해도, 그기능은이독자적존재를지양하면서모사된것을매개하는데에만있다. 이점에서이상적인모사상은거울상이라고말해질수도있을것이다. 하지만엄밀하게볼때모사상은거울상과도다르다. 모사상은독자적존재를갖는반면, 거울상은다만사라지는존재만을갖는다는점에서그둘은다르다. 또모사상에서는존재자가다만의도되는것이자모사상에의해매개되는것일뿐인반면, 거울상에서는존재자자체가그림속에서나타난다는점에서도그둘은다르다. 다른한편모사상은그림과마찬가지로독자적인존재를가지지만, 그림과는달리어떤것의동일화나지시에자신의기능을두면서자기자신을지양한다. (q ) 그림과모사상의차이그에반해하나의그림인것은자신의사명을전혀자기지양에두고있지않다. 왜냐하면그림은목적을위한하나의수단이아니기때문이다. 여기서그림은그자체가의도된것인데, 표현되는것이그림속에서어떻게표현되느냐가바로중요한것인한에서그런것이다. 이점이우선의미하는것은, 사람들은그림에서부터표현되는것에로향하도록단순히지시되지않는다는점이다. 표현은오히려표현되는것과본질적으로결부되어있다. 아니표현은표현되는것에속한다. 이점이바로왜거울이모사상이아니라그림 [ 상 ] 을되비추는가의이유이다 : 그그림 [ 거울상 ] 은거울속에표현되는사람의그림이며, 그사람의현재와분리될수없다. 거울이어떤왜곡된그림을내줄수있다는것은물론이다. 그러나그것은단지거울의결함성일뿐이다. 거울이자신의기능을제대로충족하지못한것이다. 이런한에서거울이증명하는점은, 그림과마주해서의지향 (Intention) 은표현과표현되는것의근원적인통일과무구별에로향해있다는것이여기서원칙적으로말해질수있다는점이다. 그것은표현되는것의그림이다. -거울에서나타나는것은 그것 의 [ 표현되는것에대한 ] 그림이다 ( 그리고거울의 [ 에대한 ] 그림이아니다 ).(143-4)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67

184 (e ) 모사상이자기지양을사명으로하지만, 그림은그림자체를, 즉표현되는것을어떻게표현하는가를사명으로한다. 따라서모사상에서와는달리그림에서는사람들이그림에서부터표현되는것에로향하도록단순히지시되는게아니다. 표현인그림이표현되는것에속해있는것인까닭에, 표현인그림자체가중시된다. 속해있다 는점이바로거울상도일종의그림이게하는요인이다. 거울상은거울속에표현되는현재의사람에게 속해있는 것이고, 바로그런까닭에이현재의사람의그림이라고말해질수있는것이다. 그러나거울상에서의지향이표현과표현되는것의근원적인통일과무구별인반면에, 그림에서의지향은그렇지않다. (q ) 그림과거울상의차이그런데미적그림개념은거울상이라는모델을통해서는물론자신의완전한본질에있어서파악되지않는다. 단지 표현되는것 으로부터의그림의존재론적분리불가능성만이거기에서명백해진다. 이점은그러나이점에의거해다음이분명해지는한에서는충분히중요하다 : 그림과마주해서일차적지향은표현되는것과표현을구별하지않는다. 비로소이차적으로이 [ 일차적지향 ] 위에서, 구별의고유한지향이세워지는데, 이런지향을우리는 미적 구별이라고불렀다. 이러한미적구별은표현그자체를, 표현되는것을배제한채바라본다. 미적구별이구별을행하는방식은물론, 표현을통해모사되는어떤것의모사상을, 사람들이그밖의경우에모사물들을받아들이듯이그렇게받아들이는방식은아니다. 미적구별은물론, 모사되는것을현전하게하기위해그림이자신의존재를지양하는것을원치않는다. 그반대로그림은모사되는것을존재하게하기위해자신의고유한존재를주장한다. // 여기에서그래서거울상의주요기능도역시그효력을상실한다. 거울상은바로하나의단순한가상이다. 다시말해그것은현실적존재를갖지않고, 그래서자신의잠시의실존에있어서반영에의존적인것으로이해된다. 하지만그림은미적인낱말의미에있어서하나의고유한존재를갖는다. 그림이지닌표현이라는고유한존재, 곧그안에서그림과모사되는것이동일한것이아니게되는바로그것 [ 표현 ] 이, 단순한모사상에대비되는그림에게하 168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85 나의그림이라는적극적인특징을부여한다.(144) (e ) 거울상의주요기능은, 그림과마주해서의일차적지향이표현되는것과표현을구별하지않는다는점을알려주는것이다. 이둘을구별하는것은미적구별이라불리는이차적지향에불과하다. 그런데미적구별조차도, 모사되는것 ( 표현되는것을배제하고표현만을주목하는미적구별에게는표현되는것이단지모사되는것에불과하다 ) 이현존하기위해그림이지양되어야한다고생각지않고, 오히려그림이독자적존재를갖고서모사되는것을현존하게한다고본다. 독자적존재 라는점에서본다면, 사라지는존재 를갖는거울상은더이상미학에서말하는 ( 미적구별에서건아니건 ) 그림개념을설명해주지못한다. 그림이그림인것은, 그것이 ( 표현되는것과구별되지않으면서도 ) 표현이라고하는자신의고유한존재를갖고있기때문이다. (q ) 그림과원형의관계표현은따라서어떤본질적인의미에서원형과관계되어있는데, 이원형은표현속에서표현에이른다 (zur Darstellung kommt). 그러나표현은어떤모사상이상 (mehr als) 이다. 표현이 원형자체가아니라 하나의그림이라는점은어떤부정적인것을, 존재에서의어떤단순한감소를의미하지않고, 오히려어떤자율적현실성을의미한다. 그래서원형에대한그림의관계는모사상에서타당한관계와는원칙적으로다르게표현된다. 그것은결코일방적인관계가아니다. 그림이어떤고유한현실성을갖고있다는점이이제거꾸로원형에대해의미하는것은, 원형이표현속에서표현에이른다는점이다. 원형은표현속에서그자신을표현한다. [ 그러나 ] 이점은현상하기위해원형은바로이표현에의존해있다고말하는것일필요는없다. 원형은그자신인바로서의자신을다르게표현할수도있다. 그런데원형이자신을그렇게표현한다면, 이점은결코임시적인경과가아니라, 원형의고유한존재에속하는것이다. 모든그러한표현은하나의존재경과 (Seinsvorgang) 이며, 표현되는것의존재지위 (Seinsrang) 를함께형성한다. 표현되는것은표현을통해말하자면존재에서의어떤증가를경험한다. 그림의고유내용은존재론적으로원형의유출로규정된다.(145) (e ) 여기서가다머는원형에대한그림과모사의무구별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69

186 을, 그리고그림과모사의상호적구별을강조한다. 그림과모사는원형과분리되지않으면서도자신의권리로존재하지만, 모사가원형앞에서지양되는반면, 그림은그자신의독립적존재를여전히주장한다. 그림으로대표되는표현과원형의관계는쌍방향적이다. 그림은다름아닌원형을표현하지만, 원형은그림속에서비로소표현에이르고, 따라서그둘은서로의지한다. 의지는의존과는다른것이다. 플라톤주의에따르면, 일자는다자를유출하지만이유출로인해자신의존재를감소하지않는다. 이런한에서일자의존재는유출로인해오히려증대되는것이다. 이점은표현되는것의표현에대해서도타당하다. (q ) 그림의대표성격그림의존재현실성의바탕에는따라서원형과모사상의 [ 플라톤적인 ] 존재론적관계가놓여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중요한것은, 모사상과원형의플라톤적개념관계가우리가그림이라부르는것의존재기능 (Seinsvalenz) 을다퍼내지는못한다점에유의하는것이다. 내게는, 사람들이그림의존재방식을하나의교회법적인개념, 즉대표 (Repräsentation, 대리, 대변 ) 라는개념말고다른것을통해서는더잘특징지을수없는듯하다. // 사람들이모사상에대비하여그림의존재지위를규정하려할때, 대표라는 [ 법적인 ] 개념이나타난다는것은분명우연이아니다. 그림이 대표 의한요소라면, 그리고이로써그림이하나의고유한존재기능을갖는다면, 어떤본질적인변양이, 아니거의원형과모사상간의존재론적관계의전도가일어남에틀림없다. 그림은그때에하나의독립성을갖고, 이것은원형에도영향을미친다. 왜냐하면엄밀히말해서이제상황은, 그림을통해비로소원형이본래적으로원형의그림 (Ur-Bild) 으로, 다시말해그림에서부터비로소어떤표현되는것이본래적으로구상적으로 (bildhaft) 된다는것이기때문이다.(145-6) (e ) 보통의사람을충분히또는본래적으로표현해주는사람이대변인이자대리인이고대표자이다. 마찬가지로원형을본래의그자신으로되도록해주는것이그림이고, 이점에서그림은대표이다. 자기를드러냄속에서만자신의존재를갖는사람들 ( 집권자, 정치가, 영웅 ) 은자신들 170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87 을표현해야만하는데, 그림속에서자신들을표현할수있는까닭에, 그림은자신의고유한현실성을갖게된다. 이경우그림은원본의현상이외의다른것이아니다. 종교화의경우에있어서도신적인것의현상은오직말씀과그림을통해서만자신들의구상성 (Bildhaftigkeit) 를획득한다. 그래서종교화에있어서는그림은어떤모사된존재의모사상이아니라, 오히려자신이표현하는것을전적으로그자신으로존재하게해주는것이다. 전체적으로또보편적인의미로의예술은존재의구상성의증가를가져온다. (q ) 예술작품은하나의존재경과근대적미학이지닌이러한주관주의적사유방식에대한역행속에서우리는위에서놀이개념을본래적예술사건의개념으로전개했다. 이러한단초는우리에게이제입증된것인데, 그림도역시 이로써재생에의존하지않는예술전체도 어떤존재경과인한에서그리고그때문에그림이어떤미적의식의대상으로는적절하게파악될수없고, 오히려대표현상과같은현상들로부터그존재론적구조에있어서파악되는한에서입증된것이다. 그림은하나의존재경과이다. 그속에서존재는유의미하고가시적인현상에이른다. 원형성 (Urbildlichkeit) 은따라서그림의 모사적 기능에제한되지않고, 이로써 이를테면건축술이그로부터완전히배제되어있다고하는 대상적인 회화와조각이라는개별적인영역에제한되지도않는다. 원형성은오히려예술의표현성격에근거를둔채로있는하나의본질요소이다. 예술작품의 이념성 은, 모방될수있고재현될수있는존재로서의이념과의관계를통해규정될수있는게아니고, 헤겔에서와마찬가지로이념자체의나타남 (Scheinen) 으로규정될수있다. 이같은하나의그림존재론이라는토대로부터, 회화수집에속해있고미적인의식에상응하는그런화판그림 (Tafelbild) 의우위는연약하게된다. 그림은오히려자신의세계와어떤해소될수없는관계를포함하고있다.(148-9) (e ) 예술작품이원형의존재에게구상성의증가를가져다주는하나의존재경과 ( 존재사건 ) 인한에서, 그것은미적의식의대상이될수없다. 모든예술이표현으로서그속에서존재가유의미한-가시적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71

188 현상에이르는존재경과인한에서, 모든예술이스스로원형성을지닌다. 예술의이념성이란것도작품밖의어떤원형으로서의플라톤적이념과관계를맺는다는의미가아니라, 작품이표현으로서스스로이념을내보인다는것을, 헤겔의말로해서작품속에서의이념의나타남을의미한다. 예술의대표적사례로서의그림이원형과구별되지않으면서원형을표현한다는점은, 작품의삶-연관들이나접근조건들을배제한채작품감상이가능하다는미적의식의이론이나미적구별의개념이무력하다는점을알려준다 기회적인것과장식적인것의존재론적근거 (q ) 기회적작품들이지닌원형과의관계사람들이예술작품은 미적의식 으로부터이해될수없다는점으로부터출발하면, 근대미학에서어떤주변적지위를차지하는많은현상들이자신의문제점을상실한다. 그래서그들은심지어, 인위적으로축소되지않은어떤 미적인 문제제기의중심에로밀려든다. // 내가 [ 이런말로 ] 의도하는것은초상화나헌시, 아울러당대의희극에서의풍자같은현상들이다. 초상화, 헌시, 풍자라는미적인개념들은물론그자체가미적인의식으로부터형성되어있다. 이현상들이지닌공동적인것은미적의식에게있어서는기회성 (Okkasionalitat) 이란성격속에서나타나는데, 이성격은그러한예술형식들이그자신으로부터요구하고있는것이다. 기회성이말하는것은, [ 작품의 ] 의미는이의미가의도되는기회 (Gelegenheit, 특별한경우 ) 로부터내용적으로계속규정되고, 그래서의미는이러한기회가없는경우보다 [ 있는경우에 ] 더많은것을포함한다는점이다. 그래서초상화는표현되는것 [ 개인 ] 과어떤관계를포함하고있는데, 이관계는사람들이그속으로초상화를비로소끌어들이는그런관계가아니라, 오히려표현자체속에서명백히의도되고있고그래서이표현을초상화로특징짓는관계이다. // 이경우에결정적인것은, 이렇게특징지어진기회성이작품자체의요구속에들어있는것이지, 이를테면작품해석가에의해서비로소작품에강요되는것이아니라는것이다. 바로그때문에이러한점이거기서확고한, 초상화같은예술형식들은, 체험개념에근거를둔미학에서는자신의올바른자리를차지하지못한다. 하나의초상화인것 17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89 은, 자신의고유한그림내용속에원형과의관계를포함하고있다. 이점이뜻하는것은단지, 그림이사실상이러한원형을따라그려졌다는것만이아니라, 그림이이원형을의도한다는점이다.(149-50) (e ) 작품이어떤기회에생겨나서 시간적으로 그자신의세계에속한다는점을가다머는작품의기회성이라고부른다. 공간적으로 속하는것은장식성이라고부른다. 역사학자는작품의의미를도외시하고, 작품의시간적요소들에주목하여나름대로작품의미를식별해낸다. ( 작품이의도하지않는 ) 그런해석은그정도만큼작품과구별된다. 모든작품은자신의창작시기를드러내는점에서기회적이다. 역사학자는작품의의미대신작품의시간요소에주목하여, 작품이의도하지않은어떤의미를식별해낸다. 그런해석은작품과분리가능하므로그는작품을역사학적대상으로다루는것이다. 반면에가다머는작품이역사를만듦에의해역사학자를만든다는것을보임에관심을두기때문에, 그는기회성을, 창작시기를드러내는요소들을지적함에의해서가아니라, 시간이거기서작품이의도한것중의일부가되는예술적현상들 ( 초상화, 헌시, 풍자등 ) 을부각함에의해정의한다. 반면에미적의식의이론내지체험미학에서는초상화, 헌시, 풍자를경시한다. 이것들은기회성을갖고있는반면에, 미적의식의이론은이런기회성을추상해버리면서 순수하게 미적인것만을중시하기때문이다. 하지만작품의기회성은작품자체의요구속에들어있는것이지, 외부에서강제적으로작품에부가되는것은아니다. (q ) 작품의기회성전기적인또원전사적인문학연구에서흔히행해지는바, 바탕에놓여있는체험들이나원전들로부터의시의해석은종종, 한예술연구가행할듯한것과다르지않은것을행하는데, 이예술연구는한화가의작품들을그화가의모델에의거해탐구하는것이다. // 모델과초상화의구별은여기서기회성이무엇인지를명확하게한다. 여기서의도된의미에서의기회성은애매하지않게한작품자체의의미요구속에있는데, 그것은작품의요구에역행하여작품에서관찰하고작품으로부터추리될수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73

190 있는모든것과다른것이다. 하나의초상화는초상화로이해되기를원하는데, 원형과의관계가그림이지닌고유한그림내용에의해거의압살될때조차도여전히그런것이다. 이점이특히분명하게되는것은, 초상화들은아니지만사람들이말하듯이초상화적인특징들을포함하는그림들에서이다. 이러한그림들도, 그림배후에서알게되는그원형에대해물을동기를제공하며, 그때문에단순히사라지는도식인단순한모델이상인것이다. 이점은, 문학적초상화들이그안으로들어서형태를갖출수있는그런문학작품들에서도마찬가지인데, 이문학작품들은그때문에모델소설의사이비-예술적경솔함에빠져들필요는없는것이다.(150-1) (e ) 예술사학자들은작가의체험을바탕으로삼아또당시의생활상을원전으로삼아작품들을해석하는데, 이러한예술연구는화가의작품을그의모델에의거해해석하는작품연구에다름아니다. 그러나예술작품은초상화에해당하지모델그림에해당하는게아니다. 초상화는원형과의관계를원칙적으로보존하지만, 모델그림은그관계를원칙적으로해소한다. 원형과의관계의보존에작품의기회성 [ 시간결부성 ] 이놓여있는데, 이점은그림만이아니라문학에도타당하다. 초상화가원형과맺는불가분의관계는, 초상화에서의원형과풍속화에서의모델과의차이를통해분명하게드러난다. 초상화에서표현되는원형은개인이지만, 풍속화에서그려지는원형은모델일뿐이다. 모델은다만의상을걸치거나거동을내보이는역할만을하면서그자신으로서는사라져야하는것이다. 그래서초상화에서는개인의개별성이표현되지만, 풍속화에서는모델의개별성이표현되지않는다. 풍속화에서는초상화에서와달리원형과의관계가지워져야만한다. (q ) 미술사학자의기회성개념이런식으로기회적으로 [= 특별한경우에 ] 의도된풍자를그밖의시대기록적인작품내용으로부터가르는경계가제아무리유동적이고종종논쟁적이라고해도, 그럼에도불구하고하나의원칙적인물음은, 사람들이한작품이제기하는의미요구에종속하는가, 아니면그작품속에서단순 174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91 히, 사람들이질문하려고시도하는어떤역사학적기록을보아내는가하는것이다. 역사학자는도처에서또한한작품의의미요구에맞서, 그에게과거에관해어떤것을전달해줄수있는모든연관들을추구하게된다. 그는예술작품에서이를테면도처에서모델들을찾아내고, 다시말해예술작품들속으로엮어넣어진시대연관들을추적하게될것인데, 이것들이동시대의관람자에게는알아볼수없게머물고 [ 작품의 ] 전체의의미를지니지않는다고하더라도그리하게될것이다. 여기서 [ 나에의해 ] 의도된의미에서의기회성은그런것이아니라, 오직한작품이어떤특정한원형을지시한다는점이작품자체의의미요구속에놓여있을때에만존재하는것이다. [ ] 모든경우에있어서그림그자체에는아직이행되지않은, 그러나기본적으로원칙적으로이행가능한지시가놓여있고, 이지시가그림의의미를함께형성한다. 이러한기회성은그지시의이행에독립적으로, 그림 의핵심적의미내용에속한다.(151) (e ) 예술사학자들은작품의의미요구와무관하게작품속모델을통해드러나는시대성격을추적하고, 이를작품의기회성이라고부를것이다. 그러나가다머가의도하는바의기회성이란작품의의미요구속에들어서있는원형과의관련성을말한다. 초상화의기회성, 곧원형관련성은그작품의원형이누구인지알려져있건, 알려져있지않건상관없이성립한다. 왜냐하면초상화는다만표현된사람이구체적으로누구인지를말하는게아니라, 다만어느특정한개인이라는것만을말하는것이고, 이개인은그런데이미알려져있을수도있고, 추가정보를통해알게될수도있고, 끝내알수없는사람일수도있기때문이다. 원형이누구인지알게되는것은, 작품이지닌원형에의지시가이행되는것이다. (q ) 원형에대한작품의지시연관우리가여기에서기회성이라고부르는것이, 결코그러한작품들 [ 기회성을지닌핀다로스의승전시나호라티우스의송가등 ] 이지닌예술적요구및예술적명료성의저하를나타내지않는다는점을인정하는것이중요하다. 미적주관성에게는 놀이에로의시간의침입 으로나타나고, 체험예술의시대엔한작품의미적의미의침해같이나타났던것 [ 기회적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75

192 인것 ] 은, 사실상단지우리가위에서이끌어낸존재론적관계의주관적반영일뿐이다. 예술작품은, 그것이연관을맺고있는것과서로공속하며, 그래서예술작품은연관을맺고있는것의존재를마치어떤새로운존재경과를통해서처럼풍부하게해준다. [ 원형으로서의어떤사람이나사물이 ] 그림속에붙잡혀있음, 시를통해말걸려짐, 무대에서부터풍자의목표점이됨은본질로부터멀리있는부수적인것들이아니라, 이본질자체의표현들이다. 우리가위에서그림의존재기능에관해일반적으로말했던것은이러한기회적요소들도역시포함한다. 그래서언급된현상들에서만나지게되는기회성의요소는예술작품의존재에귀속하는어떤일반적인관계의특수한경우로나타나는데, 이일반적관계란예술작품은표현에이르는 기회 로부터자신의의미의지속적인규정을경험한다는것이다.(152) (e ) 작품의기회성이란작품이자신의표현함의 기회 로부터지속적으로자신의의미규정을받게된다고하는작품이지닌일반적관계를말한다. 이때이표현함이어떤원형의표현인한에서, 작품의기회성은원형에대한작품의지시연관으로부터작품의의미가지속적으로규정된다는것을, 곧원형결부성을함축한다. 원형에대한작품의이러한지시연관은작품이지닌존재론적관계로서부수적인것이아니라, 본질적인것이다. (q ) 작품의기회성의적용범위이점 [ 작품의일반적관계내지기회성 ] 은의심의여지없이재생적예술들에서, 무엇보다도연극과음악에서가장분명하게되는데, 이것들은참으로기회를기다리고, 그들이얻게된기회를통해비로소자신들을규정하는것들이다. // [ ] 희곡적이거나음악적인작품들의본질에놓여있는것은따라서, 이작품들의상연이상이한시대들속에서는또상이한기회들에있어서는어떤변경된공연이고또변경된공연이어야만한다는점이다. 이제중요한것은, 이점이필요한변경을가했을때조각적 (statuarische) 예술들에대해서도적중한다는점을통찰하는일이다. 거기에서도, 작품이 그자체로 존재하고다만그영향만이그때마다다른것이라는것은사실이아니다. -예술작품자체가바로그때마다변경된조건들아래에서다르게나타나는것이다. 오늘날의관람자는단지 176 ꡔ철학사상ꡕ 별책제5권제 11 호

193 다르게보는것만이아니라, 다른것을보는것이기도하다.(152-3) (e ) 작품의자기표현의기회가작품의의미를규정한다는작품의기회성은재생적예술과조각예술에서도타당하다. 그래서상연되는희곡이나음악, 감상되는조각은자기표현의시대와기회에따라다른것으로나타난다. 이러한다른것으로나타남이면에작품그자체라는불변적인것은존재하지않는다. (q ) 작품의원형연관의일회성문제그러나특수하게기회적인예술형식들, 예컨대전적으로특정한 기회 를겨냥하고있는것들인고대의희극에서의파라바시스나정치적투쟁에서의풍자만화는 끝으로초상화도역시 원칙적으로일반적기회성의형태들인데, 이일반적기회성은, 예술작품이기회가있을때마다자신을새롭게규정한다는점을통해예술작품에고유하게속해있는것이다. 일회적인규정성 [ 창작 ] 을통해예술작품에서이러한더욱좁은의미의기회적요소가충족되는것인데, 이일회적규정성도역시, 예술작품의존재속에서일반성 [ 일반적기회성 ] 에관여하는데, 이일반성은작품에게새로운충족을가능하게해주는것이다. 그래서과연예술작품의기회연관의일회성은이행가능하지않게되지만, 그러나이행가능하지않게된연관은작품자체속에현존하면서영향을미치고있다. 이러한의미에서초상화도자신의원형연관의일회성에독립적으로있고, 그럼에도불구하고이원형관계를넘어설때에도이원형관계를포함하고있다. // 초상화의사례는단지그림의일반적인본질구조의첨예화일뿐이다. 각각의모든그림은하나의존재증가이며, 본질적으로대표로, 표현에이름으로규정된다. [ ] 그림은단지그림만이아니고모사상만도아니다. 그것은표현되는것의현재에또는현재적기억에속한다. 이런한에서초상화의경우는, 우리가그림그자체에귀속시켰던일반적인존재기능의특수사례이다.(153) (e ) 작품이지닌일회적인 ( 창작의시기만을포함하는 ) 원형연관은더욱좁은의미에서의기회성이다. 원형연관의일회성은파라바시스 ( 합창지휘자가시인의이름으로현실적사건들에대해관객에게말하는부분 ) 나풍자만화, 초상화의창작때에나타나지만, 이들은일반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77

194 적 ( 창작은물론공연, 감상의시기들도포함하는 ) 기회성에포함된다. 창작시기에제한된작품의기회연관은그것이지나가버린일회적인것이므로, 다시이행될수없고, 따라서완전히이해될수는없는것이지만, 작품속에현존하면서계속영향을미치고있다. 일회적인기회연관이나원형연관이라도작품속에포함되어있다. 다른한편예술사학자는작품의미가작품창조의기회에만의존하고, 모든다른시기에대한관계는배제한다고보면서작품창조의기회에묶여있는작품의미를찾아내려고노력한다. 그러나이러한노력은모순적인것인데, 왜냐하면그노력은한편으로한작품이작가의창조의기회와그의세계에묶여있다고 ( 기회적이라고 ) 전제하고, 다른한편으로는그작품이우리의감상의기회와우리의세계에는묶여있지않다고 ( 비기회적이라고 ) 전제하기때문이다. 이런전제들은처음기회에규정된의미는참된의미이고, 나중기회에규정된의미는거짓의미가되도록한다. 가다머는처음의기회를무시하지도않지만절대화하지도않는다. 그는양자택일대신작품의일반적관계, 곧일반적기회성을주장한다. 작품의의미는역사학자, 해석가, 예술가들중의어느누구의희망에도의존하지않는다. 일반적기회성이란작가에의한의도적행위들이아니라, 작품의자기표현의기회들이의미들을규정함을함축한다. 그의미들은작품의영향이고, 작품에서분리될수없는것이다. (q ) 표현들인기호, 그림, 상징사이의구분모든이러한숙고들에서부터정당화되는것은, 예술전체의존재방식을표현이란개념을통해특징짓는것인데, 이개념은놀이와그림, 합일과표현을동일한방식으로포괄하는것이다. 예술작품은이로써일종의하나의존재경과로사유되고, 미적구별에의해예술작품이그속으로옮겨졌던그추상이해소된다. 그림도역시하나의표현경과다. 원형에대한그림의연관은그림의존재자율성의저하가아니고, 그래서우리는그반대로그림과관련해서존재에서의증대에대해말할만한까닭을갖고있었다. 교회법적인개념들의적용은거기에서부터필요한것으로입증되었다. // 이제중요한것은물론, 예술작품에귀속하는표현의특수한의미를이를테면상징에귀속하는것같은종교적표현과단순히섞이지않 178 ꡔ철학사상ꡕ 별책제5권제 11 호

195 도록하는것이다. 표현 의모든형식들이 예술 의성격을갖는것은아니다. 표현의형식들은상징들이기도하고, 기호들이기도하다. 그것들도그자신들을표현으로만드는지시의구조를갖고있다.(156) (e ) 예술은모두표현이지만, 모든표현이예술은아니다. 표현에는상징들도있고, 기호들도있지만, 이것들은예술이아니다. 상징과기호를포함한모든표현들은그러나예술과마찬가지로지시구조를갖고있다. 그러나이지시구조가어떻게성립하는가에따라, 예술과예술이아닌것이구별된다. (q ) 기호의지시구조그림의본질은이를테면두극단들사이에서중간에서있다. 표현의이러한극단들이순수하게지시함 ( 기호의본질 ) 과순수하게대표함 ( 상징의본질 ) 이다. 이두가지가지닌어떤것이그림의본질속에현존한다. 그림의표현함은그림에서표현되는것에대한지시의요소를포함한다. 우리는이점이, 원형과의관계가본질적인것이되는초상화같은특수형식들에서가장분명하게등장한다는것을보았다. 그럼에도불구하고하나의그림은결코기호 (Zeichen) 가아니다. 왜냐하면하나의기호는자신의기능이요구하는것에다름아니고, 그기능은자신을벗어나지시함이기때문이다. [ ] 기호는 [ 시선을 ] 자신에게끌어들이기는하되, 자신에게머물도록할정도로끌어들여서는안되는데, 왜냐하면그것은단지어떤현재적이지않은것을현재적이도록하고, 그래서비-현재적인것만이의도된것이되도록해야마땅하기때문이다.(157) (e ) 기호의지시구조는자신을벗어나지시함이라는구조이다. 기호는자신의기능, 곧자기를벗어나지시함이라는기능을갖고있는어떤것이다. 기호는자신을벗어나는까닭에시선이계속해서자신에게머물러있게하지않는것이고, 현재의자기가아닌다른어떤것을지시하는까닭에, 비-현재적인것이현재적으로되도록의도하고있는것이다. (q ) 그림의지시구조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79

196 하나의그림은따라서확실히어떤기호가아니다. [ 과거적인것을현재적으로보유하는 ] 기념품조차도사실상사람을자기옆에머물게하지않고, 그기념품이개인에게나타내는과거옆에머물게한다. 그림은이에반해표현된것에대한자신의지시를오직자신의고유한내용을통해서충족한다. 사람들은그림에몰두하면서, 동시에표현되는것옆에머문다. 그림은머물도록하는동안에, 지시하면서존재한다. 우리가강조했던 [ 그림의 ] 존재의미를형성하는것은, 그림이자신이표현하는것으로부터단적으로분리되어있지않고, 이것의존재에참여한다는점이다. 우리는, 표현된것이그림속에서자기자신으로된다는점을보았다. 그것은존재증가를경험한다. 이점이말하는것은, 그러나표현되는것이그림자체속에현존한다는것이다. 그림속에서의원형의이러한현재를추상해버리는것은다만 -우리는미적구별이라고불렀던- 미적반성이다 // 이와같이그림과기호의구별은어떤존재론적기초를갖고있다. 그림은자신의지시기능에서소멸되는것이아니라, 자신의고유한존재에있어서자신이모사하는것에참여한다.(158) (e ) 그림의지시구조는자기옆에머물게하면서지시함의구조이다. 시선을자기로부터벗어나게하지않고자기에게몰두하게하며자기의고유한내용을지시한다. 자기가지시하는것이자자기안에있는것을단순히현재적이게하지않고, 그것의존재에스스로참여하며그것의존재증가를가져온다. (q ) 상징의지시구조이러한존재론적참여는그런데물론그림에만귀속하는것이아니라, 우리가상징이라고부르는것에도부가된다. 상징에대해서도그림에대해서처럼타당한것은, 상징은동시적으로자기자신안에현재적이지않은어떤것을지시하는게아니라는점이다. 그래서제기되는과제는그림의존재방식과상징의존재방식을서로에게서떼어놓은일이다. // 기호에대한상징의대비는, 상징을그림가까이인도하는것인데, 그러한대비는명백한것이다. 상징의표현기능은비-현재적인것에대한단순한지시의기능이아니다. 상징은오히려근본적으로끊임없이현재적인어떤것을현재적인것으로등장하도록한다. [ ] 상징되는것은따라서, 그것이스스로비-감각적이고, 무한하고, 표현될수없는한에서, 확실히 180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97 표현을필요로하는것이지만, 그러나그것은표현의능력이있는것이기도하다. 왜냐하면, 그것은스스로현재적인까닭에상징속에서현재적일수있기때문이다. [ ] // 하나의상징은따라서지시할뿐만이아니고, 그것은대리하면서 (vertritt) 표현한다. 대리함은그러나현존하지 (anwesend) 않는어떤것을현재적이게함을말한다. 그래서상징은대표하면서 (repräsentiert, 재-현재화하면서 ), 즉어떤것을직접적으로현재적이게하면서, 대리한다. 상징은그렇게자신이대리하는것의현재를표현하는까닭으로만, 상징자체에서상징되는것에귀속하는숭배가확인된다. (158-9) (e ) 상징의지시구조는, 그림에서와마찬가지로현재적인것을현재적이게한다는구조이다. 그러나상징에서상징되는것은스스로현재적인것인반면, 그림에서표현되는것은스스로현재적인것이아니라, 그림을통해서만현재적인것이된다. (q ) 상징과그림에서의대표성격의차이우리가위에서그림의특성을위해사용했던대표라는개념이여기서자신의근원적인장소를찾는다는점은, 그림에서의표현과상징의표현기능사이에존립하는사실적인가까움을암시한다. 이들두가지속에서스스로현재적인것은이것들이표현하는어떤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하나의그림그자체는상징이아니다. 상징들이전혀구상적일필요가없다는것만이아니다. 상징들은자신들의대리기능을자신들의순수한현존및자기제시 (Sichzeigen) 를통해수행하지만, 상징들은상징되는것에대해그자신으로부터아무것도말하지않는다. 사람들이기호의지시를따라야마땅하다면, 기호를알고있어야만하듯이, 사람들은상징들을알고있어야만한다. 이런한에서상징들은대표되는것에대해어떤존재증대를의미하지않는다. 과연대표되는것의존재에는, [ 대표되는것이 ] 그런식으로상징들속에서현재적으로될수있다는점이속한다. 그러나상징들이현존하고또제시된다는점을통해서, 대표되는것의고유한존재가내용적으로계속규정되는것은아니다. 상징들이현존할때, 대표되는것의고유한존재가더많이현존하는게아니다. 상징들은단순한대리자들이다. 따라서비록상징들이자신들의고유한의미를갖는다고할지라도, 그의미는전혀중요하지않다. 상징들은대표자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81

198 들이고, 자신들이대표해야마땅한것들로부터자신들의대표하는존재기능을맞이한다. 그림은이에반해과연대표하기는하지만, 그러나자기자신을통해, 즉자신이가져오는의미증대를통해대표한다. 이점이의미하는것은그러나, 그림속에서는대표되는것이- 원형 이-더많이더본래적으로, 즉이것이참되게있는바그대로, 현존한다는것이다.(159) (e ) 상징과그림은모두대표라는기능을갖지만이대표기능은서로다르다. 상징이현존한다고해도, 대표되는것의고유한존재는더많이현존하게되지않는다. 상징은단순한대리자인까닭에, 자신의고유한의미를갖는다고해도이는중요하지않고, 그런까닭에이러한고유한의미가대표되는것의고유한존재의증가를가져오는것도아니다. 반면에그림은대표이지만, 자신이가져오는의미증대를통해대표되는것을대표하고, 이로써대표되는것은더많이, 더본래적으로존재한다. (q ) 기호화나상징기능의근원은설정그래서그림은사실상기호와상징사이의중간에서있다. 그림의표현함은순수하게지시함도아니고, 순수하게대리함도아니다. 그림에귀속되는이중간위치는그림을어떤전적으로그림에고유한존재지위로들어올린다. 상징들과거의다름없는인위적기호들은자신들의기능의미를그림과같이자신들의고유한내용으로부터맞이하는게아니고, 인위적기호들은기호나상징으로받아들여져야만한다. 우리는인위적기호들의기능의미의이러한근원을그것들의설정 (Stiftung) 이라고부른다. 우리가그리로향해있는그그림의존재기능을규정하는데결정적인점은, 하나의그림인것에있어서는그와같은의미로의설정이존재하지않는다는것이다. // 설정이라는말로우리는기호화나상징기능의근원을이해한다. 이른바자연적기호들도, 예컨대어떤자연적사건의징후들과전조들도이러한원칙적인의미로설정되어있는것이고, 다시말해기호들로알려져있는것이다. 그것들이기호기능속에서있는것은, 오직그것들이기호들로경험되는때뿐이다. 그것들이기호로서경험되는것은그러나기호와표시되는것과의어떤선행적인연관을근거로해서 18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199 이다. 이점은모든인위적기호에대해서도마찬가지로타당하다. 여기서기호화는규약 (Konvention) 에의해성취되고, 그래서언어는근원을부여하는행동을, 곧그것을통해인위적기호들이도입되는행동을설정이라부른다. 기호의지시적의미는일차적으로기호의설정에의거하고, 그래서이를테면교통표시의지시적의미는교통법규의공포에의거하고, ( 기념품이라는 ) 상기의기호의지시적의미는그기념품의보존이지닌의미부여에의거하고, 등등이다. 마찬가지로상징도설정에로소급되는데, 이설정이상징에게비로소대표의성격을부여한다. 왜냐하면상징에게그의미를부여하는것은상징자신의존재내용이아니라바로설정, 제정, 봉헌이기때문인데, 이런것들은그자체로의미가없는것에, 예컨대주권표시, 기, 제례상징에의미를주는것이다.(159-60) (e ) 상징이나기호에게그기능을부여하는근원은규약을정하는것으로서의설정이다. 이러한설정은그러나임의적인것은아니고기호와표시되는것과의어떤선행적인연관을전제로하는것이다. 이러한점은자연적인기호들과인위적인기호들에모두타당하다. 그러나그림은그존재기능에있어서설정에근거를두지않고자기자신에근거를둔다. (q ) 예술작품의설정의제한성이제중요한것은, 하나의예술작품은자신의본래적의미를어떤설정에힘입고있지않고, 그것이사실상제례그림이나세속적인기념비로설정되어있을때조차도그렇다는점을보는일이다. 예술작품을그것의규정 [ 기능 ] 에로넘겨주는봉헌이나제막이라는공적행위가그예술작품에게그의미를처음으로부여하는것은아니다. 오히려예술작품은, 기념비라는자신의기능속으로지정되어들어서기이전에, 이미그림인또는그림과는다른표현으로서고유한의미기능을가진하나의형성체이다. 어떤기념비의설정과봉헌은 그리고역사적간격이종교적이거나세속적인건축물들을봉헌했을때, 사람들이이것들을건축기념비들이라고이야기하는것은우연이아닌데 그작품자체의고유한내용속에서이미의도되어있는단지하나의기능만을현실화한다. // 이점이, 왜예술작품들이특정한실재적기능들은떠맡을수있고, 다른기능들, 예컨대종교적이거나세속적인, 공적이거나사적인기능들은거부하는가의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83

200 이유이다. 예술작품들이예배, 숭배, 경건의기념비들로설정되고설치되는것은, 오직그것들이스스로하나의그러한기능연관을그자신으로부터미리규정하고또함께형성하기때문일뿐이다. 그것들은그자신으로부터자신들의장소를요구하고, 그래서비록그것들이옮겨졌을때조차도, 예컨대근대적인박물관에안치되었을때조차도, 그것들의근원적인규정을지시하는그흔적이그것들에서소멸될수없다. 이흔적은그것들의존재자체에속하는데, 왜냐하면그것들의존재는표현이기때문이다.(160) (e ) 예술작품의본래적의미는설정에근거하지않는다. 그럼에도불구하고예술작품에게설정 ( 봉헌, 제막 ) 을통해어떤기능을규정하는것은어떤무제한적으로가능한자의적규정이아니라, 작품자체의고유한내용속에서이미의도되어있는어떤하나의기능을현실화하는것이라는점에서일정한제한성을갖는규정이다. 그러한기능이작품의고유한내용에속해있는까닭에, 작품이장소를옮겨설치된다고해도, 그러한기능의흔적은사라지지않고작품의존재자체에속한채로머물게된다. (q ) 건축의이중적과제건출물은이중적인방식에서자기자신을넘어서면서작용한다. 건축물은그것이기여해야마땅한목적을통해그리고마찬가지로그것이공간적연관전체에서차지하는장소를통해규정되고있다. 모든건축가는이두가지를고려해야만한다. 그의설계자체가, 건축물이어떤삶-방식에기여해야마땅하다는것과자연적이고건축적인선소여들 [ 이미주어져있는조건들 ] 에적합해야만한다는것을통해규정되어있다. 그래서우리는어떤성공적인건축물을하나의 행복한 해결이라고부르고, 이말로써그건축물이자신의목적규정을완전히충족시킬뿐만아니라, 자신의건립을통해도시나시골의공간모습에어떤새로운것을데려와덧붙이기도한다는점을뜻한다. 건축물도역시이러한자신의이중적지침을통해어떤현실적인존재증가를표현한다. 다시말해, 건축물은하나의예술작품이다.(161) 184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201 (e ) 건축물은그설계때부터이중적으로규정된다. 하나는일정한목적 ( 삶-방식에의기여 ) 에의해규정되는것이고, 다른하나는장소 ( 자연적, 건축적조건들 ) 에의해규정되는것이다. 건축물이공간모습에서의존재의증가를가져오는한, 그것은하나의예술작품이다. (q ) 건축물의예술성과삶-연관성어떤건축물이하나의예술작품이라면, 그건축물은단지자신이속해있는목적-연관및삶-연관에의해제기되는어떤하나의건축과제의예술적해결만을표현하는것이아니다. 이예술적해결은목적-연관및삶 -연관도역시어떤방식으로든고수하고있고, 그래서이러한연관들은비록현재적현상이근원적인규정에전적으로소외되어있다고해도명백하게현존하는것이다. 현재적현상속의어떤것은근원적인것을되지시한다. 근원적인규정이전혀알아볼수없게되었거나혹은이후시기가행한너무많은변경들을통해자신의통일적인규정에있어서붕괴되어있는곳에서는, 하나의건축물자체가이해될수없게될것이다. 그래서모든예술종류들중가장조각적인예술인건축술은, 미적구별 이얼마나이차적인지를완전히분명하게한다. 하나의건축물은결코하나의예술작품에불과한게아니다. [ ] 건축물이단지어떤미적의식의대상이라면, 그것은단지그림자같은현실성을지니고, 단지관광객의목표라는또는사진에의한재현이라는변질된형식속에서어떤왜곡된삶을산다. 예술작품그자체 는하나의순수한추상으로입증된다.(161) (e ) 건축물은어떤건축과제의예술적해결이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목적-연관및삶-연관을, 곧세계를고수하고있다. 그래서하나의건축물은하나의예술작품이상이다. 그런데하나의건축물을하나의예술작품이상이게하는요소인목적-연관및삶-연관을배제하면, 하나의순수한추상으로서의 예술작품그자체 가남는다. 미적의식은건축물을그와같은것으로보려고한다. (q ) 건축술의세계결부성과장식성건축술이우리의문제제기에대해갖는특수한의미는, 예술작품이그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85

202 것없이는현실적인현재성을갖지못하게되는그런매개가건축술에서도증명될수있다는점속에존립한다. 따라서표현이재생을통해비로소이뤄지는게아닌곳에서도 ( 재생에관해누구나아는사실은, 그것이자신의고유한현재에속한다는점이다 ), 예술작품속에서과거와현재가매개된다. 모든예술작품이자신의세계를갖는다는점은, 예술작품의근원적인세계가변경되었을때에는그예술작품이단지어떤소외된미적의식속에서만현실성을가지리라는것을의미하는게아니다. 이점을건축술이가르쳐줄수있는데, 건축술에는자신의세계귀속성이확고부동하게부착되어있다.// 이로써그이상의것이주어진다. 건축술은단적으로공간을형태화하면서 (raumgestaltend) 존재한다. 공간은공간안에서존재하는모든것을포괄하는것이다. 따라서건축술은모든다른표현형식들, 모든조형예술작품들, 모든장식물 (Ornament) 을포괄한다. 건축술은그밖에도시, 음악, 연기, 춤등의표현에처음으로그자리 (Platz) 를제공한다. 건축술은이렇게예술전체를포괄하면서, 자신에게고유한관점을도처에서유효하게한다. 이러한관점은장식 (Dekoration) 이라는관점이다. 건축술은, 스스로장식적이어서는안되면서자신들의의미범위의완결성을통해 [ 감상자의주의를 ] 스스로에게모으는그런작품들의예술형식들 [ 문학과음악같은재생적예술 ] 에대해서도이러한관점을지킨다.(162) (e ) 건축물은과거와현재 ( 과거세계와현재세계 ) 를매개하며, 이러한매개를통해건축물은현실적인현재성 ( 현재적유의미성 ) 을획득한다. 따라서건축물은매개를통해언제나세계결부성을유지한다. 건축물이그럴수있는것은, 건축술이언제나이미세계결부성을갖고있기때문이다. 건축술은이와함께장식의관점을유지한다. 건축물은공간을장식하고, 공간에의해장식된다. 건축술은공간을형태화하면서장식하고, 다른것들에게그자신을자리로내주면서이것들에의해장식된다. 건축술의이러한장식의관점은시와음악같은재생적예술에도적용된다. 왜냐하면우리가작품의공연을위해적절한자리를찾는것자체가이미작품의공간형성적잠재력에우리가순응하려는것이기때문이다. 186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203 (q ) 건축술의이중적매개이러한숙고로부터출현하는것은, 건축술이모든예술들에대해차지하는포괄적인지위는이중의매개를포함한다는점이다. 단적으로공간형성적인 (raumbildende) 예술로서건축술은공간을형태화하고 (Raum gestaltend) 마찬가지로공간을개방한다 (Raum freilassend). 건축술은장식물에대해서까지공간형태화의모든장식적관점들을포괄할뿐만아니고, 건축술자체가본질상장식적이다. 장식의본질은장식이이중적인매개를수행한다는바로그점속에존립하는데, 이이중적매개는장식이관람자의주의를자신에게로끌어들여, 그의취미를만족시켜주고, 또한그럼에도불구하고다시금그를장식에서벗어나장식이안내하는삶-연관이라는더큰전체로향하도록지시한다. [ ] 장식물의극단사례조차도그럼에도불구하고장식적인매개그자체의이중적인면을갖고있다. 그것은 [ 관람자의주의를자기옆에 ] 머물음에로초대해서스스로가장식적주제로주목되어서는안되고, 다만부수적인효과를발휘해야마땅하다. [ ] 다른한편으로그러나그것은죽은듯이또는지루하게효과를발휘해서는안되는데, 왜냐하면그것은부수적인것으로어떤생기있는효과를발휘해야마땅하고, 따라서어느정도시선을자신에게로이끌어야만하기때문이다.(163) (e ) 건축술의이중적매개는장식의이중적매개에의거한다. 장식은한편으로관람자의주의를자신에게로모으고다른한편으로삶-연관에로향하도록지시한다. 건축술과장식은건축물과장식물을통해사람을세계에게또세계를사람에게매개한다. 기회적인것과마찬가지로장식적인것도매개의개념에의해이해되어야한다. 공연예술이이중적인표현이듯이건축도이중적매개를포함한다. 건축은장식하고, 장식된다. 건축은그스스로장식되는것이지만, 동시에그스스로더욱큰삶의맥락을장식한다. 이궁극적전체, 이세계는취미의궁극적기준이다. 장식은매단계에서취미의판단을요구하고, 그판단은확정적으로주어지지않은전체의매력에의한판단이다. 취미판단은기회적이고장식적이다.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87

204 (q ) 미적의식의선입견사람들이이러한방식으로, 건축술에제기되어있는장식적과제들의완전한범위를본다면, 우리는건축술에서미적의식의선입견이가장분명하게난파하게된다는점을쉽게인식하는데, 그선입견에따르면본래의예술작품은모든시간과모든공간밖에서체험함의현재속에서어떤미적의식의대상이라는것이다. 건축술에의거해의심의여지가없게되는것은, 우리에게익숙한바본래적인예술품과단순한장식과의구별이재검토를필요로한다는점이다 (163-4) (e ) 작품의장식개념이미적의식의선입견을난파시키고, 본래적인예술품과단순한장식과의구별도난파시킨다. (q ) 장식품도역시표현으로서예술작품장식적인것이라는개념은대개 본래적인예술작품 과의대립에서부터그리고천재적영감에놓인본래적예술작품의근원으로부터사유된다. 사람들은이를테면다음과같이논증한다 : 장식적인바의것은천재예술이아니고, 공작예술이다. 그것은수단으로서, 그것이꾸며야마땅한것에종속되고. 따라서어떤목적에종속되는모든수단들과마찬가지로다른목적부합적수단들에의해대체될수있다. 그것은예술작품의유일무이성에참여하지않는다. // 사실상장식의개념은체험예술의개념 [ 본래적인예술작품이라는개념 ] 과의대립에서부터분리되어야만하며, 우리가예술작품의존재방식으로이끌어낸표현의존재론적구조속에자신의근거를두어야한다. 사람들이상기해야만할것은다만, 꾸미는것 (das Schmückende), 장식적인것 (das Dekorative) 이자신의근원적의미에따를때단적으로아름다운것이라는점이다. 중요한것은이러한오래된인식을복구하는일이다. [ ] 장식품 (Schmuck) 은처음에하나의독자적인사물이고, 그다음에어떤다른것에부착되는게아니라, 장식품은이것을보유하고있는것의자기표현에속한다. 바로장식품에대해서도타당한것은, 그것이표현에속한다는점이다. 표현은그러나하나의존재경과이고, 대표이다. 어떤장식품, 어떤장식물, 어떤좋은위치에세워진조각은동일한의미에서대표하면서있는데, 이를테면이것들이거기에설치되는그교회자체가대표하면서있는것과마찬가지로그런것이다.(164) 188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205 (e ) 꾸미는것, 장식적인것이근원적의미에있어서아름다운것이고, 이점에서장식품이나장식물은예술작품이다. 다른한편으로장식품이나장식물은이것을보유하고있는것의자기표현에귀속해있다. 이점에서이것들은그스스로도표현이고, 대표이고, 예술작품이다. (q ) 미적인것의존재양식은현존장식적인것이라는개념은, 미적인것의존재양식 (Seinsart) 에대한우리의문제제기를마무리하는데적합하다. 우리가나중에보게될것은, 어떻게다른측면에서부터도아름다운것의오래된, 초월적의미의복구가추천되는가하는점이다. 우리가 표현 이라는말로의도하는것은, 어쨌든미적인것의어떤보편적인존재론적구조요소, 즉어떤존재경과이지, 예술가의창조의순간에일어나고수용자의심정에의해그때마다단지반복된다고하는이른바어떤체험경과가아니다. 놀이의보편적의미로부터출발해서우리는표현의존재론적의미를, 재생 (Reproduktion) 이원래의 (originale) 예술자체의근원적인존재방식 (ursprüngliche Seinsweise) 이라는점속에서보았다. 이제입증된것은, 그림과조각예술들전체가역시존재론적으로볼때동일한존재양식을가진다는것이이제확인되었다. 예술작품의특수한현존 (spezifische Präsenz) 은존재가표현에이름 (ein Zur-Darstellung-Kommen des Seins) 이다.(164-5) (e ) 체험예술에서는표현 ( 작품의자기표현 ) 이라는말이어떤체험경과로이해된다. 곧예술가의창작의순간에일어나고수용자의심정에의해반복되는어떤체험사건으로이해된다. 그러나가다머는표현이라는말로어떤존재사건을의도한다. 곧작품에서표현되는것인원형이존재증가를경험하면서현존에이르는사건을의도한다. 원형이존재증가와더불어현존에이른다 는것은 원형의존재가더욱본래적으로자기표현에이른다 는것이다. 그래서작품이작품으로있게되는경우에, 곧이해되는경우에, 작품은비로소현존에이르고, 따라서비로소현존하고, 원형의존재는비로소자기표현에이른다. 따라서작품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89

206 의근원적존재양식은특수한현존이고, 이것은존재가표현에이름을가리키는데, 이것은일상적으로재생이라고말해진다 문학의경계설정 (q ) 독서에서의미적구별개념의타당성여부이제실례에의거한검토가, 우리에의해이끌어내진존재론적측면이문학 (Literatur) 의존재방식에관계하는지의여부를나타낸다. 여기 [ 문학 ] 에서는외관상으로, 어떤고유한존재기능을주장할수있을어떠한표현도존재하지않는다. 독서는하나의순수한내면성의경과이다. 독서속에는공개적인낭독이나상연에놓여있는것같은모든기회성과우연성으로부터의분리가완성되어있는듯하다. 그아래에문학이서있는그유일무이한조건은문학의언어적전승및독서에의한문학의완성이다. 미적의식이그것에의해작품에마주해독립하는그런미적구별은읽는의식의자율성을통해이를테면적법화되지않는가? 문학은자신의존재론적기능에서소외된시학 (Poesie) 인듯하다. 모든책에대해 단지저유명한책 [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 ] 에대해서만이아니라 말해질수있는것은, 책이모든사람을위해있지만누구를위해서도있지않다는점이다.(165) (e ) 독서하는의식은자율적인듯하고, 그래서그것은미적의식및미적구별의개념을정당화하는듯하다. 그리고미적인것만을찾는미적의식에게는문학이소외된시학, 곧미적인면이빠진시학인듯하다. 사실이그럴경우에는누구도책을읽으려하지않을것이다. (q ) 독서는표현의이해이점 [ 독서가낭독의반대방향으로밀고나아간다는것 ] 은, 읽기가소리나는읽기였었던한에서, 분명하다. 하지만조용한읽기에맞선 [ 소리나는읽기의 ] 엄밀한경계구획은분명존재하지않는다 ; 모든이해하면서읽기는언제나이미일종의재생이자해석인듯하다. 강조, 율동적분절등등은가장조용한읽기에도딸려있다. 유의미한것과이것의이해는분명언어적-신체적인것 [ 소리나문자 ] 과긴밀히결합되어있고, 그래서이해함은언제나내적인발언을포함한다. // 사실이이러하다면, 문학은 190 ꡔ철학사상ꡕ 별책제5권제 11 호

207 이를테면이것에고유한예술형식인소설에있어서 어떤근원적인현존을독서에두고, 이점은서사시가음유시인의낭독에, 그림이관람자의관람에어떤근원적인현존을두는것과마찬가지라는귀결은전혀피할수가없다. 책의독서도따라서, 읽혀지는내용이거기서표현에로데려와지는그런하나의사건이리라. 물론문학그리고독서속에서의문학의수용은어떤최고도의풀려남과기동성을보여준다. 이점을이미증명하는것은, 사람들은책하나를단번에읽을필요가없고, 그래서책옆에서머문다는것은청취와관람에서는유사한것을찾아볼수없는, 다시집어들기라는고유한과제가된다는사실이다. 그런데바로이점에서분명하게되는것은, 독서 는텍스트의통일성에상응한다는점이다.(165-6) (e ) 조용한읽기가소리나는읽기보다추세가되고있는것은사실이지만, 이둘사이의엄밀한경계구분은어렵다. 읽기는문자를통한것이므로내적인발언을포함하게되기때문이다. 문학의존재방식, 문학의현존은독서속에있고, 따라서독서는읽혀지는내용이표현에이르는하나의존재경과, 하나의존재사건이다. 문학책을이해하려고할때, 쉬었다가도계속해서읽어야만하는이유는그텍스트가통일성을지니고있기때문이다. (q ) 문학의존재방식은재생오직예술작품의존재론으로부터만 -그리고독서의국면과정속에서나타나는미적체험들로부터가아니라- 따라서문학의예술양식이파악될수있다. 문학적예술작품에는독서가, 낭독이나상연과마찬가지로, 본질적으로속한다. 이것들모두가, 사람들이일반적으로재생이라고부르는것의단계들 (Abstufungen) 인데, 이재생은그러나사실상모든일시적예술들의원래의 (originale) 존재방식을나타내는것이고, 예술일반의존재방식의규정을위해자신을예시적인것으로입증하였던것이다. // 이로부터그러나그이상의것이따라나온다. 문학이란개념은수용자와의관계없이는전혀존재하지않는다. 문학의현존은, 어떤나중의체험현실에공시성 (Simultaneität) 속에서주어진다고가정되는그런어떤소외된존재의생기없는존속이아니다. 문학은오히려정신적인보존과전승의한기능이며, 따라서모든현재속으로자신의숨겨진역사를끌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91

208 어들인다. 알렉산드리아학파의문헌학자들을통해수행된고대문학의규범형성때부터 고전들 의필사와유지의연속전체가생생한교양전통인데, 이교양전통은눈앞에있는것을단순히보관하는것이아니라, 본보기로인정하고모범으로넘겨주는일이다. 취미의모든변화속에서, 우리가 고전문학 이라고부르는영향력이거대한것들이그자신을모든나중사람들을위한지속적인모범으로형성하는데, 그모범은 오래된것과새로운것 이라는애매한논쟁의시기에이르기까지, 그리고이시기를넘어서도지속된다.(166) (e ) 문학의존재는독서속에있다. 독서는낭독과상연과더불어재생의단계들이고, 이재생은일시적예술들의원래의존재방식이다. 문학은수용자를통해전승되면서, 자신의역사를간직한채로현재속으로등장한다. 그대표적인예가고전문학이다. (q ) 세계문학의규범적의미역사학적 (historische) 의식의전개가비로소세계문학에대한규범적통일성요구의직접성 [ 무반성적수용 ] 에서부터, 세계문학의이러한생생한통일성을문학사의역사학적문제제기속으로들어서도록변화시킨다. 그러나그것 [ 변화시킴 ] 은완결되지않은, 아마도결코완결될수없는과정이다. 알다시피괴테가세계문학이란개념에, 독일어로그최초의표현을부여하였지만, 그러나그에게세계문학이라는개념의규범적의미는자명한것이었다. 그의미는오늘날에도여전히죽어없어지지않았는데, 왜냐하면우리는오늘날에도여전히지속적의미를지닌작품에대해그것이세계문학에속한다고말하기때문이다. // 세계문학에속하는것 [ 작품 ] 은자신의장소를모든사람의의식에두고있다. 그것은 세계 에속한다. 세계문학의한작품을자신에게귀속시키는그런세계는, 이작품이발언하면서그안으로들어섰던그근원적세계로부터가장넓은간격을통해분리되어있을수도있다. 따라서매우확실히동일한 세계 가더이상존재하지않는다. 그럴때에도여전히세계문학이란개념속에놓여있는규범적의미가그러나의미하는점은, 세계문학에속하는작품들은발언하면서머물러있고, 비록그것들이마주해발언하는그세계가전적으로다른세계일지라도그렇다는것이다. 마찬가지로어떤번역문학의현존이입증하는것은, 여전히언제나모두에대해진리와타 19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209 당성을갖는어떤것이그러한작품들속에서표현된다는점이다. 따라서세계문학이, 한작품의존재방식을그작품의근원적규정 [ 즉표현 ] 에따라형성하고있는것 [ 즉현존 ] 의소외된형태라는것은사실이아니다. 오히려문학일반의역사적 (geschichtliche) 존재방식이, 어떤것이세계문학에속하는일을가능하게하는것이다.(167) (e ) 세계문학 ( 고전문학 ) 은생생한전통속에서생생한역사적통일성을이룩하고있었다. 그러나역사학적의식은, 어떤책이역사적통일성을갖추고있고, 이로써세계문학 ( 고전문학 ) 이될수있는지를역사학적으로입증하려고한다. 이런시도는앞으로도지속될것이다. 그러나독일어로처음세계문학이란표현을사용한괴테에게, 또우리들자신에게서도그표현의의미는자명한것이다. 사람들이세계를열고있는한에서, 사람의의식에속해있는작품은세계에속해있는것이다. 작품은한세계를표현하는작품으로다른시대의 ( 또는다른언어권의 ) 세계의사람에의해서도읽혀진다. 이경우작품은과거세계를표현하고, 현재세계에대한과거세계의주장을표현한다. 그렇게두세계를매개한다. 세계문학이란언제나모두에대해진리와타당성을갖는어떤것이표현되는작품을말한다. 세계에속하는문학, 즉세계문학은단지한때사유된것만이아니라계속사유되어야할것을드러내면서수용자에게자신을표현하면서현존한다. 문학일반의존재방식은따라서역사적현존이다. 이러한역사적현존이세계문학의성립근거이다. (q ) 문학의범위세계문학에의귀속성과더불어주어진규범적특징은, 이제문학이라는현상을어떤새로운관점아래로내민다. 왜냐하면세계문학에의귀속성이단지어떤문학적작품에만, 곧시나언어적예술작품으로서어떤고유한지위 [ 예술 ] 를차지한문학적작품에만, 인정된다고하더라도, 다른측면에서문학이라는개념은문학적예술작품이라는개념보다훨씬폭넓기때문이다. 문학의존재방식에는모든언어적전승이참여하는데, 모든종류의종교적, 법적, 경제적, 공적, 사적텍스트들뿐만이아니라, 그러한전승된텍스트들을학문적으로가공하고해석한문헌들도, 따라서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93

210 정신과학들전체가그런것이다. 아니, 문학의형식이모든학문적연구일반에귀속되는데, 이점은이런연구가언어성과본질적으로결합되어있는한에서그런것이다. 모든언어적인것의문자화가능성 (Schriftfähigkeit) 이가장넓은의미의문학을한정하는것이다.(167) (e ) 세계문학의규범적특징은그것이여전히언제나모두에대해진리와타당성을갖는어떤것을표현한다는점이다. 이러한표현의성격에주목하면, 모든언어적전승이문학의존재방식을갖는다. 가장넓은의미에서문학이란, 말해질수있는것중에서문자로쓰여질수있는것이다. (q ) 문학적예술작품과문학적텍스트의차이점과공통점이런한에서문학적예술작품과어떤다른문학적텍스트사이의차이는그렇게원칙적인차이가아니다. 물론시의언어와산문의언어사이에, 그리고또한시적산문과 학문적 언어사이에차이는존립한다. 사람들은이차이들을물론문학적구성 (Formung) 의관점에서도고찰할수있다. 그러나그러한상이한 언어들 의본질적차이는분명어떤다른곳에, 이른바그언어들에의해제기되는진리요구의상이성에놓여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모든문학적작품들사이에는어떤깊은공통점이존립하는데, 이점은언어적구성이말해져야할내용적의미 (inhaltliche Bedeutung) 를유효하게하는한에서그런것이다. 그렇게볼때, 텍스트들의이해, 이를테면역사학자가행하는것같은이해는예술의경험과전혀전적으로상이하지않다. 그래서문학의개념속에문학적예술작품뿐만아니라모든문학적전승일반이총괄되어있다는것은단순한우연이아니다. // 어쨌든문학이란현상속에우연치않게예술과학문이서로에게로넘어가는지점이놓여있다. 문학의존재양식은유일무이하고비교불가능한어떤점을갖고있다. 이존재양식은이해로의전환에어떤특수한과제를부여한다. 문자 (Schrift) 같이그렇게낯설고또한이해를요구하는것은존재하지않는다. [ ] 문헌적 (schriftliche) 전승은해독되고읽혀지자마자순수한정신이고, 그래서그것은현재적으로있는것처럼우리에게발언한다. 따라서문자로된것에정통해있는읽기능력은어떤비밀스런기술, 아니어떤마술같은것인데, 이것은우리를풀거나묶는것이다. 읽기능력속에서는시간과공간 [ 의구속 ] 이지양되어있는듯하다. 문자적으로전승된것을읽을줄아는사람은과 194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211 거의순수한현재를입증하고완성한다.(168-9) (e ) 문학적예술작품과문학적텍스트는그들의문학적구성방식의차이에도불구하고, 내용적의미를유효하게하는것이라는점에서공통점을갖고있다. 문학적구성방식의차이는그들의상이한진리요구를그근원으로한다. 한편미적의식은예술작품에서그내용의의미가아니라, 오직그구성의미적인질을결정적인것으로설명하기때문에, 작가적장점들을통해학문의작품들을문학적예술작품들로간주할수있고여기서공통점을찾을수도있을것이다. 하지만이런방식은이미그둘의경계구획을전제로하는것이다. 반면에우리가문학적텍스트와문학적예술작품이모두내용적의미를가지고우리에게발언한다는점을주목하면바로여기서공통점을발견할수있다. 문학일반의존재양식은그것이읽혀져야할문자로매개된다는점에있다. (q ) 예술의경험과텍스트의이해의상관성그래서모든미적인경계구획에도불구하고문학의가장넓은개념은우리의맥락속에서유효하게된다. 우리가, 예술작품의존재는관객에의한수용과더불어비로소완성되는놀이라는점을보일수있었던것처럼, 그렇게텍스트일반에대해서는죽은의미흔적이생생한의미로되는재변화가이해에서비로소일어난다는점이타당하다. 따라서사람들이제기해야만하는물음은, 예술의경험에서입증되었던것이텍스트일반의이해에대해서도, 즉예술작품이아닌텍스트의이해에도타당한지의여부다. 우리는보았던것은, 예술작품은자신이발견하는표현속에서비로소자신을완성한다는점이었다. 그래서우리는모든문학적예술작품이독서속에서자신을완성할수있다는귀결에로강제되었다. 이점은그런데모든텍스트들의이해에도타당한가? 모든텍스트들의의미는이것들의수용과더불어비로소이해하는자속에서자신을완성하는가? 다르게말해연주가음악에속하는것과마찬가지로, 이해는텍스트의의미발생 (Sinngeschehen) 에속하는가? 재생적예술가가자신의원본에대해그런것처럼그렇게많은자유를갖고한텍스트의의미 (Sinn) 에대해태도를취한다면, 그것이여전히이해라고말해질수있을까?(169)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95

212 (e ) 예술작품은그때마다발견되는감상기회나공연기회속에서자기표현을이루고, 이러한표현속에서비로소자신을완성한다. 그런데문학적예술작품은독서를자기표현의기회로삼고, 이로써독서속에서자신을완성한다. 이제주어지는물음은독서에서의자기완성이라는것이모든텍스트들에적용되고, 텍스트들의의미이해는재생적예술가들의작품이해에서허용되는만큼의자유를갖는가라는것이다. 가다머의입장은물론긍정이다 해석학적과제로서의재구성과통합 (q ) 해석학적이해속에서형성되는예술의의미텍스트들의이해의기술에관계하는고전적인분과가해석학이다. 우리의숙고들이올바르다면, 해석학의본래적인문제는사람들이알아보는것과는전혀다르게표현된다. 그문제가그경우에지시하는방향은, 미적의식에대한우리의비판이미학의문제를그쪽으로옮겨놓았던방향과같은것이다. 물론해석학은그경우에, 그것이예술의전체영역과예술의문제제기를포함할정도로포괄적으로이해되어야만하리라. 모든다른이해될수있는텍스트들과마찬가지로모든예술작품은 -문학적인예술작품만이아니라 이해되어야만하고, 그리고그러한이해는가능할수있는것이기를 [ 스스로 ] 원한다. 이로써해석학적의식은, 미적의식의범위를한층더넘어서는포괄적영역을획득한다. 미학은해석학에흡수되어야만한다. 이점은단지문제의범위에관련된언표일뿐만이아니고, 바로내용적으로타당하다. 요컨대거꾸로말하면, 해석학은전체적으로그것이예술의경험을정당하게대우하는식으로규정되어야만한다. 이해 (Verstehen) 는의미발생의한부분으로사유되어야만하는데, 이의미발생 (Sinngeschehen) 속에서모든언표들의의미가 예술의의미와그밖의전승의의미가 형성되고완성되는것이다.(169-70) (e ) 미학은해석학에흡수되어야하고, 해석학은예술의경험을정당하게대우할수있어야한다. 왜냐하면해석학이다루는이해라는현상은, 언어의의미만이아니라예술의의미도완성하는의미발생의사건에해당하기때문이다. 해석학은한때종교적, 문예적텍스트의이해를 196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213 쉽게하는데관련된보조학문이었다. 그러나가다머의구상에있어서의해석학은문학에제한된보조적인문과학이아니다. 모든예술이해석속에서만존재하는한, 이해현상은각종의예술에도본질적으로속한다. 이점에서해석학은문예미학이나미학일반에보조적인분과가아니고, 거꾸로미학이문학과마찬가지로해석학에의존한다. (q ) 해석학에대한역사학적의식의공과그런데오래된신학적철학적보조분과인해석학은 19세기에어떤체계적완성을경험하였는데, 이러한체계적완성을해석학은정신과학들의전체적업무를위한토대로삼았다. 해석학은자신의근원적인실용적목적, 곧문학적텍스트들의이해를가능하게하거나용이하게한다는목적너머로자신을고양시켰다. 단지문학적전승만이새롭고생생한동화 (Aneignung) 를필요로하는소외된정신이아니다. 오히려더이상직접적으로자신의세계속에서있지않고그래서자신의세계속에서자신의세계에게자기생각을말하고있지않은모든것이, 따라서모든전승, 즉예술은물론모든다른정신적인과거의창조물들인법, 종교, 철학등등이자신들의근원적인의미 (Sinn) 로부터소외되어있고, 그래서열어보이며매개하는정신에의지하고있는데, 이러한정신을우리는그리스인들과더불어헤르메스, 곧신의사자라고명명한다. 역사학적의식의발생이바로해석학이정신과학들내부에서어떤중심적인기능을차지하도록해준것이다. 그러나물음은, 해석학과더불어제기된문제의펼쳐진범위가역사학적의식의전제들로부터도대체올바르게보여질수있는지의여부이다.(170) (e ) 역사학적의식의발생이슐라이어마허와이를계승한딜타이로하여금해석학의문제를다루게하였다. 특히딜타이는정신과학들에대한해석학적정초를시도하였고, 해석학의발생에대해서도연구하였다. 그러나그는해석의문제를심리학적이고역사학적인이해의차원에서다룸으로써, 해석의고유한성격을간과하였다. 가다머에의하면해석은역사적전승속에들어있는소외된정신을현재의사람들에게열어보여주고그들에게매개하는일이며, 이런매개속에서 ( 복구된의미가아니라 ) 새로운의미가발생하는사건이다. 이점과관련시켜본다면,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97

214 딜타이는물론그가계승한사람인슐라이어마허도역사학적의식의전제들에의해구속된제한된시야만을갖고있었다. 이점에관한구체적논의는이책제2부에서다뤄질것이다. (q ) 예술에대한역사학적매개무엇이문제되는것인지를선행적으로암시하기위해서또우리의지금까지의사유과정의체계적귀결을, 우리의문제제기가이제부터경험하는 [ 문제제기의 ] 확대와연결하기위해서, 예술의현상을통해제기된해석학적과제를우선고수하는것이잘하는일이다. 미적구별 이하나의추상이고, 이것은예술작품의세계귀속성을지양할수없다는점을우리가제아무리분명하게할수있었다고해도, 그럼에도불구하고여전히, 예술이결코단지지나가버린것이아니라, 시대들의간격을자신의고유한의미현존 (Sinnpräsenz) 을통해극복할줄안다는점은의심할수없는것으로남아있다. 이런한에서예술이라는사례에서두측면 [ 슐라이어마허와헤겔 ] 에있어서 [ 시대간격을극복하는예술의 ] 이해의어떤탁월한사례가보여진다. 예술은역사학적의식의단순한대상은아니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예술의이해는이미역사학적매개를 [ 다른것들과 ] 함께포함한다. 그렇다면이것 [ 역사학적매개 ] 에대하여해석학의과제는어떻게규정되는가? // 슐라이어마허와헤겔의사례에서, 이러한물음에대해대답을생각할두가지극단적인가능성이표현되어있다. 사람들은이두가능성을재구성과통합이라는개념을통해표시할수있으리라. 처음에는헤겔에대해서와같이슐라이어마허에대해서도전승에대한상실및소외의의식이놓여있고, 이의식이그들의해석학적숙고를요구한다. 두사람은그럼에도불구하고해석학의과제를매우상이한방식으로규정한다.(170-1) (e ) 미적구별에의한미적추상이예술작품의세계귀속성을지양할수없다는말은, 예술작품이이전의과거세계에갇힌채로머문다는말이아니다. 예술작품은자신의고유한의미현존을통해 ( 우리들에의한의미이해를통해 ) 시대들의간격을극복하고현재세계에도착해있다. 이러한시대간격을극복하는이해를예술을사례로해서소개한대표적인두사람이슐라이어마허와헤겔이다. 하지만이들은역사학적매개 198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215 와관련해서의해석학의과제를상이하게규정한다. (q ) 슐라이마허의입장은복구슐라이어마허는우리가나중에여전히그의해석학적이론을다루게될사람인데, 그는전적으로한작품의근원적규정을이해속에서복구하는것에로방향을두고있다. 왜냐하면과거에서부터우리에게전승된예술과문학은자신들의근원적세계로부터탈취되어있기때문이다. [ ] [ 그는다음과같이말한다.] 따라서자신의근원적인연관에서부터찢겨져있는예술작품은, 이연관이역사적으로보존되지않으면, 자신의유의미성에관해 [ 어떤것을 ] 상실한다. 그는심지어이렇게말한다. 따라서예술작품은본래적으로자신의토지에, 자신의환경에뿌리박고있기도하다. 예술작품이자신의환경으로부터찢겨져나와거래로넘어가면, 그것은이미자신의의미를상실하고, 그것은화재에서구조되어불탄흔적을지니고있는것과같다 // 이로부터예술작품은오직그것이근원적으로속해있는곳에서만자신의현실적인의미를갖는다는점이따라나오지않는가? 따라서예술작품의의미의포착은근원적인것에대한일종의복구 (Wiederherstellung) 인가? 예술작품이미적체험의무시간적대상이아니라, 예술작품의의미를비로소완전히규정하는어떤 세계 에속한다는점을사람들이인식하고인정한다면, 예술작품의참된의미는이러한 세계 에서부터, 따라서무엇보다도자신의근원및자신의발생에서부터만이해될수있다는점이따라나오는듯하다. 그렇다면예술작품이속하는 세계 의복구, 창작하는예술가가 의도했던 근원적상태의복구, 근원적스타일속에서의공연이라는모든이같은역사학적재구성의수단들이한예술작품의참된 의미 를이해할수있게하고, 오해와잘못된현실화를방지한다고주장할수있으리라. 이점이사실상슐라이어마허의사상이고, 이것을그의전체적해석학이암묵적으로전제하고있는것이다.(171-2) (e ) 슐라이어마허에게해석학의과제는근원적인상태로의복구를위한근원적인상태의해석이다. 예술의영역에서예술작품이속했던과거의 세계 의복구, 창작하는예술가가 의도했던 근원적상태의복구, 근원적스타일속에서의공연이필요하다면, 그과거의세계, 예술가의의도, 원래의작품스타일등을밝혀내는것이과제가된다. 이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199

216 것이슐라이어마허에게있어서역사학적매개와관련해서의해석학의과제이다. (q ) 슐라이어마허의한계는복구의한계그런데조건들, 곧그아래서전승된작품이자신의근원적인규정을충족시켰던그조건들의복구는이해를위해확실히어떤본질적인보조작업이다. 하지만물어지는것은, 여기서획득된것이현실적으로우리가예술작품의의미 (Bedeutung) 로서찾고있는것인가, 그리고만일우리가이해속에서어떤두번째창작, 즉근원적인생산의재생을본다면, 이해라는것이올바르게규정되는것인가의여부이다. 결국해석학의그러한규정은지나간삶의모든복구나복원보다덜불합리한게아니다. 근원적인조건들의복구는모든복원과마찬가지로, 우리들존재의역사성에직면해서는어떤무기력한시도이다. 복구된, 소외로부터다시데려온삶은근원적인삶이아니다. 그것은다만소외의지속속에서교양이라는이차적현존을얻는다.(172) (e ) 예술작품의근원적조건들의복구는그작품의의미를이해하는일이되지못한다. 낡은건축물이복원되어도원래의것이아니고, 다만관광객의목표가되듯이, 이해를근원적인것의복구로볼때, 해석학적행위는다만죽어버린의미의전달이될뿐이다. 복구된과거인의삶은우리에대해근원적인삶으로현존하게되지않고, 다만우리의교양을위해현존하게될뿐이다. (q ) 헤겔의입장은복구에대한비판그에비하여헤겔은해석학적시도가지닌이득과손실을서로균형맞추는다른가능성을제시한다. 그는고대의삶과 예술종교 의멸망에관련해서다음과같이쓸때, 모든복원의무기력에대한가장분명한의식을갖고있다 : 뮤즈의작품들은 그런데우리에대해있는것들, 이를테면나무에서딴아름다운과일들이다. 한소녀가그런과일들을내놓듯이, 어떤친절한운명이뮤즈의작품들을우리에게건네준다. 과일들의현존의 [ 속에는 ] 현실적인삶은없다. 과일들을매달고있던나무도없고, 대지도없고, 과일들의실체를이루던요소들도없고, 과일들의규정성을이루던기후도없고, 과일들의생성과정을지배했던계절들의변화도 200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217 없다. 그래서운명은우리에게예술작품들과함께이것들의세계를주지는않는데, 예술작품들이그안에서꽃을피우고성숙했던그런인륜적삶의봄과여름을주는것이아니라, 오직이현실의감추어진상기 (eingehüllte Erinnerung) 만을줄뿐이다. 그리고그는전승된예술작품에대한후세사람들의태도를 외적행위 라고부르는데, 이것은이과일들로부터이를테면빗방울이나먼지를씻어내고, 둘러싸고생산하고영감을주는인륜적삶의현실의내적인요소들의자리에다가, 그것들의외적실존의죽은요소들로된, 곧언어, 역사적인것등등으로된장황한구조를세우는데, 이는그현실안에들어가살기위한것이아니라단지그현실을자기안에서상상하기위한것이다. (172-3) (e ) 헤겔에의하면, 역사학적태도는작품이속했던그현실의내적인요소들의자리에다가, 그것들의외적실존의죽은요소들로된장황한구조를세워과거의그현실을상상하려는태도이다. 이런외적인태도는해석학적과제에대해어떤외적인행위에불과하다. (q ) 헤겔과슐라이마허의입장차이헤겔이여기서쓰고있는것은정확히, 역사학적보존에대한슐라이어마허의요구가포괄하고있는것이지만, 헤겔에게있어서는그것이처음부터어떤부정적인어조를담고있다. 기회적인것에대한연구는, 예술작품들의의미를보충해주는것이고, 예술작품들의의미를복구할수는없는것이다. 그것 [ 기회적인것 ] 은여전히나무에서딴과일들일뿐이다. 사람들이예술작품들을그것들의역사적연관속으로되돌려놓는다고해도, 사람들은그것들에대해삶의관계가아니라, 단순한표상의관계를얻는다. 헤겔이이로써, 과거의예술에대해그런식으로역사학적으로태도를취하는것이적법한과제라는점에대항하는것은아니다. 그는다만예술사적연구의원리에대해서말하는것인데, 이연구는물론헤겔의눈에모든 역사학적 태도와마찬가지로하나의외적행위인것이다. // 역사에대해또예술에대해사유하는정신의참된과제는이에반해헤겔에따르면결코외적인과제가아닐것인데, 정신이이역사속에서어떤더욱고차적인방식으로자기자신이표현되는것을보는한에서그럴것이다. [ ] [ 과일을내미는소녀가시선과몸짓속에자연의요소들을통합하므로자연그이상이듯 ] 마찬가지로우리에게그러한예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201

218 술작품들을제공하는운명의정신은그러한민족의인륜적삶과현실그이상인데, 왜냐하면운명의정신은그작품들속에여전히외화되어있는 (veräuβerten) 정신을내면화하는상기 (Er-innerung) 이기때문이다.-그것은비극적운명의정신인데, 이비극적운명은그러한개별적신들을또실체의속성들을일자인만신전 (Pantheon) 속으로, 곧자신을정신으로의식하는자기의식적정신속으로모아들인다,(173-4) (e ) 헤겔은 역사학적 태도나예술사적연구에서이뤄지는기회적인것의연구는예술작품들의의미를보충해줄뿐, 예술작품들의의미를복구할수는없는것이라고본다. 이점에서슐라이어마허와의차이가드러난다. 헤겔에의하면정신은한편으로자신을작품속으로외화하고, 다른한편으로는이외화된정신을상기해내면서내면화한다. 이러한내면화하는상기가바로해석의의미이며, 해석학의과제이다. 정신이이렇게자기소외와자기통일을계속하는한, 그것은비극적운명의정신이다. (q ) 헤겔의의의는매개개념의중시여기서헤겔은, 슐라이어마하가그안에서이해의문제를제기하였던그런차원너머로 [ 우리가향하도록 ] 지시하고있다. 이해의문제를헤겔은, 그가철학을그위에서절대정신의최고의형태로정초했던그기반위로끌어올린다. 철학의절대적앎속에서, 원문이말하듯이 어떤더욱고차적인방식으로 자기안에예술의진리도또한포함하는그런정신의자기의식이완성된다. 그래서헤겔에게있어서는철학이, 다시말해정신의역사적 (geschichtliche) 자기관철이바로해석학적과제를해결한다. 철학은역사학적의식의자기망각에대해극단적인반대위치에있다. 철학에서는표상이라는역사학적태도가과거에대해사유하는태도로변화한다. 헤겔은이로써하나의결정적인진리를발언하는것인데, 역사적정신의본질이지나간것의복구에있지않고, 현재의삶과의사유하는매개에있는한에서그런것이다. 헤겔이그러한사유하는매개를어떤외적이며추후적인관계로생각하지않고, 예술자체의진리와함께어떤동일한수준에놓을때, 헤겔은옳다. 이로써그는슐라이어마허의해석학의이념을원칙적으로능가하고있다. 우리에게서도예술의진리에대 20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219 한물음은미적의식과역사학적의식에대한비판을강요하는데, 우리가예술과역사속에서표명되는진리에대해묻는한에서는그런것이다.(174) (e ) 헤겔은정신의역사적자기관철이라는개념을통해해석학적과제를해결하는데, 이개념은또한그에게철학을절대정신의최고의형태로정초하도록해준것이기도하다. 정신의역사적자기관철의과정속에서, 예술의진리는 어떤더욱고차적인방식으로, 곧예술의외적형태가아닌, 내적의미에있어서, 철학의절대적앎속에포함된다. 헤겔이역사적정신의본질이지나간것의복구 ( 역사학적의식의태도 ) 에있지않고, 지나간것과현재의삶과의사유하는매개에있다고보는한에서, 그는역사학적의식을넘어서고있고, 슐라이어마허의해석학의이념 ( 근원적인것의복구 ) 도넘어선다. 가다머는헤겔이표명한해석학적진리를수용하지만, 그렇다고헤겔의절대정신이나절대적앎같은개념을수용하는것은아니다. 가다머 ꡔ 진리와방법 ꡕ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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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ꡔ 철학사상 ꡕ 별책 2 권 제 1a 호철학의주요개념 1 2 / 백종현제 2 호 ꡔ밀린다팡하ꡕ / 서정형제 3 호데카르트 ꡔ방법서설ꡕ / 윤선구제 4 호로크 ꡔ통치론ꡕ / 정윤석제 5 호루소 ꡔ사회계약론ꡕ / 진병운제 6 호칸트 ꡔ실천이성비판ꡕ / 박정하제 7 호헤겔 ꡔ법철학ꡕ / 강성화제 8 호벤담 ꡔ도덕및입법의원리서설 / 정원규제 9 호밀 ꡔ공리주의ꡕ / 김영정 정원규제 10 호니체 ꡔ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ꡕ / 백승영제 11 호마르크스 ꡔ독일이데올로기ꡕ / 손철성제 12 호하이데거 ꡔ존재와시간ꡕ / 이선일제 13 호프레게 ꡔ산구의기초ꡕ / 최훈제 14 호비트겐슈타인 ꡔ논리철학논고ꡕ / 박정일 ꡔ 철학사상 ꡕ 별책 3 권 제 1a 호 ꡔ대학ꡕ / 박성규제 2 호맹자 ꡔ맹자ꡕ / 이혜경제 3 호나가르주나 ꡔ중론ꡕ / 서정형제 4 호조선전기이기론 / 허남진제 5 호조선전기수양론 / 정원재제 6 호조선전기심성론 / 김영우제 7 호조선전기경세론과불교비판 / 강중기

222 제 8 호플라톤 ꡔ국가ꡕ / 김인곤제 9 호아리스토텔레스 ꡔ니코나코스윤리학ꡕ / 김남두 김재홍 강상진 이창우제 10 호토마스아퀴나스 ꡔ신학대전ꡕ / 박경숙제 11 호데카르트 ꡔ성찰ꡕ / 윤선구제 12 호로크 ꡔ인간지성론ꡕ / 김상현제 13 호라이프니츠 ꡔ단자론ꡕ / 윤선구제 14 호몽테스키외 ꡔ법의정신ꡕ / 진병운제 15 호흄 ꡔ인설론ꡕ / 장동익제 16 호칸트 ꡔ순수이성비판ꡕ / 김재호제 17 호헤겔 ꡔ정신현상학ꡕ / 강성화제 18 호마르크스 ꡔ자본론ꡕ / 손철성제 19 호제임스 ꡔ실용주의ꡕ / 정원규제 20 호니체 ꡔ유고 (1885년가을-1887년가을 )ꡕ ꡔ유고 (1887년가을-1888년 3월 )ꡕ ꡔ유고 (1888년초-1889년 1월초 )ꡕ / 백승영제 21 호후설 ꡔ유럽학문의위기ꡕ / 정은해제 22 호비트겐슈타인 ꡔ철학적탐구ꡕ / 신상규제 23 호하이데거 ꡔ언어로의도상ꡕ / 이선일제 24 호쿤 ꡔ과학혁명의구조ꡕ / 박은진제 25 호토픽맵에기초한철학디지털지식자원구축 / 최병일 이태수 심재룡 김영정

223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5 권제 11 호 발행인서울대학교철학사상연구소 , 서울시관악구신림동산 philinst@plaza.snu.ac.kr 전화 : 02) 팩스 : 02) 발행일 2005년 4월 28일인쇄일 2005년 4월 30일출판도서출판관악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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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EDB9AEC0DBBCBAB9FD2E687770>

<B3EDB9AEC0DBBCBAB9FD2E687770> (1) 주제 의식의 원칙 논문은 주제 의식이 잘 드러나야 한다. 주제 의식은 논문을 쓰는 사람의 의도나 글의 목적 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 협력의 원칙 독자는 필자를 이해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이다. 따라서 필자는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이 나 표현을 사용하여 독자의 노력에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3) 논리적 엄격성의 원칙 감정이나 독단적인 선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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