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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러두기 인천역사 는 인천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는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년에 1회씩 발간하는 Re-View 誌 형식 의 학술잡지이다. 2004년 1호 <인천역사의 재조명>, 2005년 2호 <인천문학의 재조명>에 이어 2006년에는 3호 <인천경제의 재조명>, 2007년 4호 <인천민속의 재발 견>, 2009년 5호 <인천 근대 건축의 재발견>에 이어 2009년 6호 <인천지 명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기존에 많이 알려진 사실 이외에도 간과해 버린 과제들을 발굴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관심의 폭을 넓히고자 간행하였 다. 따라서 기존의 연구실적을 종합 정리하여 방향과 문제점 등을 제시하 고 그 해법을 찾아보고자 한 것이다. 아울러 지역학으로서 인천사의 비중과 기존의 인천연구에 대한 학계에서 의 인지도 및 인용도를 측정하며, 선구지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역사의 종 속적 매체로 기능하는 근원도 밝히고자 하였다. 이렇게 기존의 연구업적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해 봄으로써 왜 그런 문제 가 발생하였는지, 현재의 연구 방법에는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기존 인천 연구에 추가되어야 하고 관심의 초점을 맞추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인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열의 증대와 광범한 자료수집 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하고 현 단계에서 우리의 과제는 무엇인지 그에 대한 대안을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인천광역시 역사자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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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목 차 1. 인천 지명의 이해 (김병욱-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일제 강점기 인천의 지명 실태 (조우성-인천광역시 시사편찬위원회 위원) 인천의 지명 유래<중구 동구 옹진군> (김윤식-인천 문인협회회장) 인천의 지명 유래<부평구 계양구 서구> (이원규-동국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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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인천 지명의 이해 김 병 욱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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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 지명의 가치 인간이 태어나면 가능한 한 상서롭고 진취적이며 발전적인 기원을 담아 이름을 부여하고, 그 이름을 자랑스럽게 불러 왔다. 또한 인간은 자신들이 사는 땅의 이름도 같은 의도에서 짓고 사용해 왔다. 지명은 당해 지역의 행정적 형상적 변화의 총체를 포용하고 있는 언어로 된 실체이기 때문에 국어사, 역사학의 연구 대상이기도 하다. 직접적, 또 는 은유적으로 작명된 지명은 그 지역 주민의 공유물로서 지역, 장소 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를 창출하고, 그 것이 모든 것을 포괄적으로 대 변하는 것으로 승화된다. 따라서 지명은 그 지역의 공통된, 통일된 언 어 이미지로 존속하면서 의사소통의 수단이 되고 그 지역, 또는 언어 의 성장, 사멸과 생명을 같이 하게 된다. 위와 같이 지명은 역사적 생 명력을 갖기 때문에 문화 탐구의 대상이 되고 우리 문화의 보고가 되 는 것이다. 우리 인간에게는 각자를 대표하는 이름이 있듯이,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환경에도 각기 이름이 있다. 산, 강, 고개, 계곡 등과 같은 자연 지물에도 이름이 있으며, 인간이 거주하고 있는 곳에도 어김없이 이름 이 붙어 있다. 전 세계의 모든 나라에도 국가명이 명명되어 있다. 이 와 같이 모든 것에 이름이 붙어 있는 이유는 다른 국가, 다른 장소, 자른 자연지물과의 차이를 나타내어 자기 정체성, 자긍심을 갖기 위함 이다. 예로부터 우리는 도읍을 중심으로 강한 자부심을 갖는 지명을 부여했거니와, 궁궐을 중심에 두고, 도성에 4 대문을 설치했던 것과, 지방에도 고을을 중심으로 주변은 동, 서, 남, 북과 같은 이름을 붙이 기를 즐겨 사용했다. 그리하여 신라의 5 소경( 小 京 ), 5 악( 嶽 ), 고구려 고분의 주인공 주위의 사신도( 四 神 圖 ) 등은 모두 우리 고대의 땅에 대 한 신앙이자 문화인 것이다. 인천 지명의 이해 7

10 지명은 순수한 우리말로 '땅 이름'이라 하며, 영어로는 'Place Name' 또는 'Toponyms'라 한다. 지명은 일반적으로 그 지역을 대표 하고 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 에게 알리기 위해 정해진 것이다. 또한 지명은 인간 생활을 하는 동안 에 어떤 형태로든 토지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붙여지는 것이므로 자연 지명이라 할지라도 순순하게 객관적인 것은 없고, 개인이나 집단의 의 지, 염원, 주관에 따라 명명된다. 따라서 지명은 그 지역의 자연환경이 나 인문환경, 즉 지현, 기후 식생, 지역성, 민족성, 역사, 문화 등을 가장 잘 표출하는 하나의 언어문화경관이다. 다시 말해 지명은 그 지 역이 지닌 문화를 표현하는 하나의 지표이다. 또한, 지명어는 과거를 담고 있는 문화경관이다. 우리나라의 지명을 보면 과거 그 지역의 기능을 알 수 있거니와 예를 들면, 지명의 끝에 '진( 鎭 )'이 붙어 있으면 군사 요충지, '분원'같이 '분( 盆 )'은 그 곳이 '도 기 굽던 지역'이었으며, '장호원', '퇴계원'과 같이 '원'이 붙어 있는 경 우는 과거에 원( 院 )이 위치하였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외국의 경우에도 지명은 그 지역의 지형, 기후, 식생 등 자연적 현 상이나 거주 민족의 특성, 거주 역사, 문화, 기능, 지역성 등 인문적 현상을 대표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와 달리 외국의 지명은 일반적으로 특수한 이름과 일반적인 현상을 표현하는 이름이 복합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예는 자연적인 현상을 지명에 반영할 경우에 많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인문적인 현상이 지명에 표현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자연적 인 현상인 늪(bayou), 모래사장(beach), 곶(cape), 산(Mt), 호수(lake) 나 인문적인 현상인 요새(Ft. 또는 Fort), 성(Saint, St, Ste. San), 마을(ville), 읍(burg)을 지명에 붙이기도 한다. 이들을 접두사 접미사 로 붙여서 지명을 만드는데 이 지명들을 통해 그 지역이 늪이 많은 지 역, 해안을 끼고 발달한 지역, 산지가 많은 지역, 호수가 많은 지역, 8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11 과거에 요새였던 곳, 천주교가 성행하였던 지역, 다른 특별한 성격 없 이 마을로 일찍 형성된 지역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독일의 경 우'-zig' '-in' '-ow'는 접미사로 '마을'을 지칭하거니와 이들은 현재 라이프치히(Leipzig), 베를린(Berlin), 테테로(Teterow) 라는 지명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이들 지명이 존재하는 지역에서 현재 슬라브어 차 체는 모두 사라지고 없으나 과거의 역사를 나타내는 이러한 지명은 지 금도 존재하여 과거의 역사를 대변한다. 또한 미국에는 과거에 특정지 역에 거주하였던 인디언의 이름에서 유래한 지명이 많이 남아있다. 미 국의 지명들 중에 영어 등 유럽어가 아닌 생경한 지명들, 예를 들면 유타( 山 사람), 나이아가라(천둥소리), 미시시피(긴 강) 등 많은 지명이 남아 있다. 이러한 지명의 분포를 통해 인디언이 어느 지역에 거주하 였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에도 원주민들 의 의해 만들어진 지명의 사용은 원주민의 문화가 그 지역에서 없어진 후에도 오랫동안 남아있어 오래된 지명들에 과거의 흔적을 보존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지명의 대한 연구는 국내외에서 비교적 많이 이루어져 왔으나, 대부 분은 지명의 형성과정에 관한 것이었고 문화경관적인 측면에서의 연구 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많은 지명 연구자들은 지명의 발생요인을 네 가지로 구분하여 지명을 분류하였다. 첫째는, 지형어로 자연환경에서 유래한 지명이며, 둘째는, 법제어로 토지제도, 세제, 정치, 군사에 관 계되어 발생한 법제적, 정치적인 지명이다. 셋째는, 사회어로 수렵, 어 로, 농경, 교환경제, 공동생활 등에 관계되는 사회경제적 지명이며, 넷 째는, 생활어로 신앙, 민속, 구비, 전승, 의식주 등의 생활에 관련된 지명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지명에 관한 연구도 그 지명이 사용되고 있 는 지역에 역사적 변천에 관한 연구이거나, 지명에 성인( 成 因 )분류가 인천 지명의 이해 9

12 대부분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명이 변천해 온 과정이나 역사를 모른 채 현재의 지명 표기에 사용한 한자를 풀이한 정도에 그치는 경우도 있어 진실을 호도하기도 하거니와, '인천( 仁 川 )'을 '어진내'로 해석하는 등이 그 좋은 예이다. 따라서 고대의 지명 또 그것이 변화를 거쳐 현 대에까지 살아 숨 쉬는 지명으로 보전된 전모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 리말의 변천과정, 고대로부터의 한자음 변천과정, 지명의 인위적인 변 개과정 등에 관한 심오한 탐구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제반 분 야의 융합학문적 노력이 통합되어야 국가, 지역의 언어, 역사, 문화의 상관관계의 복합적인 지명의 이해, 나아가 지역 문화의 체계화가 가능 한 것이다. 인천광역시의 지명도 유사 이전부터 부침을 겪으면서 모진 생명을 이어왔고, 그 속에 인천의 문화 정체성을 담고 있어 지역학, 문화 탐 구의 대상이 되므로 고대 지명을 이해하기 위하여 고대 지명의 표기체 계를 이해하고, 그 이론을 인천의 고대 지명 자료에 적용하여 분석, 기술하는 일은 인천문화 정체성의 탐구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아래의 인천의 지명 분석 자료들은 필자가 인천의 지명을 분석, 기술 하여 한두 지면에 발표했던 내용들을 들어 지명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 참고로, 이하의 고대국어 자료들을 발음할 때 음절말의 자음을 모두 외파로 즉, 받침의 자음을 파열하여 발음해야 한다. 그 이유는 훈민 정음 에 '8종성가족용야( 八 終 聲 可 足 用 也 )'라고 기록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그 이전의 우리말은 마치 일본말에서 음절말에 자음이 있을 경우, 그 자음과 발음하는 위치가 가까운 모음을 받쳐 발음하는 것을 참고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쉬운 예로 '김치 기무치'를 들 수 있다. 10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13 2. 삼국시대 지명 차자 표기 해독법 1) 고대의 지명 표기 한국어의 차자 표기는 지명 관직명 인명의 고유명사 표기에서 비롯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체계적인 차자 표기법으로 발전한 것들이 이른바 이두( 吏 讀 ), 향찰( 鄕 札 ), 구결( 口 訣 )이다. 고대 4국의 시조명이 아주 이른 시기에 '*블구내( 弗 矩 內 ), *주모( 鄒 牟 ), *온조( 溫 祚 ), *수로 ( 首 露 )'와 같이 차자 표기되었으며, 초기의 수도명도 '*사로( 斯 盧 ), *홀 본( 忽 本 ), *위례( 慰 禮 )'와 같이 차자 표기되어 이른 시기부터 전해졌기 때문이다. 서기 414년에 건립된 광개토대왕비문에 차자 표기된 지명 인명들이 많이 있다. 이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보다 이른 시기부터 지 명 인명의 차자 표기가 성행하였음을 믿을 수 있다. 만일 앞의 추정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면 이두, 향찰, 구결은 지명 인명 등의 고유명사 차자 표기법을 토대로 보다 발전한 차자 표기법이라 추정할 수 있다. 지명에 대한 초기의 차자 표기는 음차 표기이었다. 후대로 내려오면 서 훈차 표기가 추가로 발생하였을 것이다. 아마도 이는 음차 표기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하여 고안되었을 것이다. 실로 음차 표기란 의미전 달 기능이 미약한 편이다. 그래서 의미까지 아울러 나타낼 수 있는 표 기 방안을 강구하여 부족한 점을 보완하였다고 여겨진다. 음차 표기된 지명은 표기 당시의 한자음으로 읽으면 곧 고유어가 실 현된다. 그러나 가령 어떤 지명이 '훈+음+훈'으로 차자 표기되었다면 이것은 음독하면 전혀 말이 안 된다. 훈차 표기( 漢 譯 )된 지명도 음독하 면 고유 지명이 실현될 수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색하였을 것이다. 다만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점점 익어져 결국 한자지명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라 하겠다. 인천 지명의 이해 11

14 이 글에서는 주로 고대 지명의 차자 표기 고유어를 바르게 해독할 수 있는 어떤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고대 지명의 차자 표기법은 다 음에 제시한 바와 같이 '음차 표기, 훈차 표기, 훈음차 표기, 음+훈차 표기, 훈+음차 표기, 음+훈음차 표기, 훈음+음차 표기'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문헌에 전해오는 고대 지명에 대한 차자 표기어들을 위의 여 러 가지 차자 표기 방식 중 어느 것에 해당하는가를 먼저 판별하여야 비로소 바른 해독이 가능하게 된다. 그 판별법이 무엇인지를 제시하여 지명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2) 다양한 차자 표기법 고유문자가 창안되기 이전, 한국어사에서 한자를 이용한 인명, 지명 차자 표기는 아주 이른 시기부터 비롯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건 립 연대(A.D 414)가 확실한 광개토대왕비문에 광개토대왕이 백제로부 터 공취한 18 城 名 (지명)이 閣 彌 城, 牟 盧 城, 彌 沙 城, 阿 旦 城, 古 利 城, 豆 奴 城, 比 利 城, 彌 鄒 城, 散 那 城, 那 旦 城, 閏 奴 城, 貫 奴 城, 阿 利 水 등과 같이 음차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국사기 와 삼국유 사 에 나타난 慰 禮 城, 負 兒 岳, 彌 鄒 忽, 沸 流 水, 扶 餘, 卒 本, 斯 盧 등 도 꽤 이른 시기부터 차자 표기되어 전하여 왔던 것을 알 수 있다. 삼국사기 와 삼국유사 등 옛 문헌의 기록도 乙 阿 旦, 阿 旦, 彌 鄒, 牟 盧, 那 旦, 阿 利 水 등과 같이 광개토대왕비문의 것들과 동일하거나 유사음의 차자 표기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기 500년 경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냉수 봉평 신라비에 斯 羅, 沙 啄, 斯 彼, 居 伐, 牟 羅 등의 지명이 새겨져 있다. 이처럼 이른 시기의 비문에 새겨진 차자 표 기 지명들이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후대의 문헌에 기록된 것으로 보아 비록 금석문에서 찾을 수 없을지라도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의 옛 12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15 문헌에 나타나는 기타 지명들도 처음에는 음차 표기된 것으로 믿어도 좋을 것이다. 지명의 차자 표기를 어떻게 해독할 것인가. 우선 우리는 차자 표기 가 음차 표기인가, 아니면 훈차 표기인가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말하자면 앞에서 제시한 여러 가지 차자 표기법 중 어느 것에 해당하 는 표기 현상인가를 미리 알 수 있어야 한다. 가령 어떤 지명이 단일 한 차자 표기형으로 나타나지 않고 별칭으로 다양하게 차자 표기되어 있을 때 서로를 비교 검토하면 풀이할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할 수 있 다. 가령, 용비어천가 지명주석의 예를 들면 舍 和 : 斜 地, 吾 音 會 : 阿 木 河, 會 叱 家 : 回 叱 家, 所 多 老 : 蘇 多 魯, 阿 吾 和 : 阿 吾 智 등과 같 이 동일 지명에 대한 동음(혹은 유사음)자의 차자 표기가 짝지어 나타 나면 그것은 대체적으로 음차 표기일 가능성이 짙다. 그렇지 않고 買 忽 : 水 城, 薩 買 : 靑 川, 奈 吐 : 大 堤, 於 乙 買 : 泉 井 등과 같이 대응 하는 차자 표기는 후자가 '훈차 표기'에 해당하고 전자는 '음차 표기'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도 차자 표기 지명을 해독하는 여러 방 법을 통해 종합적인 분석 기술로 우리가 알 수 있는 지명에 대한 차자 표기어를 해독해 보면 다음과 같다. 고대국어 고유명사에 대한 차자 표기법에 네 가지의 방법 가. 음차법 : 고유명사를 유사한 한자음으로 음차 표기하는 방법으로 그 구체적인 예 지 명 : 斯 羅, 徐 羅 伐, 所 夫 里, 泗 沘, 比 斯 伐, 彌 鄒 忽, 慰 禮 忽 등 인 명 : 朱 蒙, 溫 祚, 沸 流, 類 利, 居 柒 夫, 異 斯 夫, 伐 休, 骨 正, 奈 勿, 文 周 등 관직명 : 麻 立 干, 莫 離 支, 古 鄒 加, 鞬 吉 支, 於 羅 瑕, 舒 發 翰 등 인천 지명의 이해 13

16 나. 훈차법 : 고유명사를 한자의 훈을 빌어 적는 방법으로 엄격히 말하 면 漢 譯 지 명 : 熊 津 (고마 ), 岐 灘 (가린여흘), 荒 山 (거칠뫼), 孔 岩 (구무바회), 竹 田 (대 ), 石 浦 (돌개), 北 泉 洞 (뒷 ), 馬 山 ( 뫼), 連 山 (느르뫼) 등 인 명 : 東 明, 赫 世, 原 宗, 立 宗, 荒 宗, 苔 宗, 金 輪, 銅 輪 등 관직명 : 大 ( 舍 ), 太 大 ( 角 干 ), 王, 內 臣, 內 頭, 內 法, 衛 士, 平 掌, 朝 廷 佐 平, 海 ( 干 ) 등 다. 훈음차법 : 한자의 본뜻은 버리고 훈의 음만 빌어 적는 법 지 명 : 白 ( 江 )( 泗 沘 江 ), 黃 等 ( 也 山 ), 泉 井 ( 口 )~ 宜 ( 城 ), 柳 等 ( 川 ), 鷄 林 ~ 鳩 林, 鐵 ( 原 ), 絲 ( 浦 ) 등 관직명 : 角 ( 干 ), 酒 多, ( 波 ) 珍 ( 干 ) 등 라. 음 훈 병차법 : 음 훈을 아울러 쓰는 혼합표기 방법 지 명 : 加 莫 洞 (가막골), 廣 津 (광 ), 德 積 (덕물), 善 竹 (션 ), 按 扳 灘 (안반여흘) 등 인 명 : 舍 輪 (쇠돌이), 琉 璃 明 (누리 거) 등 이상의 기본적인 네 가지 차자 표기법 중 특히 (다)(라)에는 또 다시 하위분류하여야 할 차자 표기의 활용법이 있다. (1) 음+훈, 훈+음 병 차법, (2) 음+훈음, 훈음+음 병차법, (3) 훈+훈음, 훈음+훈 병차법, (4) 음+훈+훈음, 훈음+훈+음 병차법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이 활용 법 중에 특별한 방법은 '훈+음'의 순서로 표기하는 형식이 보편적인데 그 첫째 자는 '뜻'을 나타내며 둘째 자는 '음'을 나타내어 발음하면 첫 째 자의 훈독음이 실현되도록 하였다. 예를 들면 赫 居 弗 矩, 世 里 儒 利, 炤 知 毗 處, 活 里 沙 里 등이 그것에 해당한다. 14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17 이러한 표기법은 '혁거, 셰리, 소지, 활리'로 발음해서는 안 된다는 지시로 끝음절을 덧붙여 적어 바르게 발음하도록 유도한 것이라 하겠 다. 향찰 표기의 '훈주음종( 訓 主 音 從 )'법 곧, 의미 표기가 주이고, 음의 표기는 종속적 요소가 되도록 표기했던 방식이다. 지명 차자 표기에서 이러한 표기형은 다시 몇 종류로 하위분류할 수 있다. 그 기본적인 표기형은 인명 표기의 경우처럼 첫째 자의 훈독어 형(고유어형)의 말음절을 표기하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예들을 통해 고대 지명을 이해할 수 있다. 1 活 里 ~ 沙 里 ( 慶 州 府 驛 )는 '활리'로는 말이 안 되니 반드시 '사리~살 리'( 沙 里 )로 읽으라는 표기. 2 勿 居 (백제)> 淸 渠 (신라)는 '청거'로 읽지 말고 반드시 ' 淸 '의 훈음인 '물거'로 읽어야 고유어가 실현된다는 받쳐적기 방법. 3 昔 里 火 > 靑 理 (신라)는 '청리'로 읽지 말고 '서리'로 읽어야 말이 됨 을 알려 주는 표기이다. ' 薩 水 > 靑 川, 薩 買 > 靑 川 '과 같이 ' 靑 '의 훈 이 * sar 이었기 때문. 4 音 里 火 > 靑 理 (신라)역시 '음리'와 '청리'로 읽으면 안 되고 반드시 '소리'와 '사리~서리'로 읽으라는 받쳐적기 표기 방법. 5 汀 理 6 川 里 (향가)는 '정리, 천리'로 읽으면 말이 안 되므로 반드 시 '나리'로 읽어야 함을 알려주는 받쳐적기 표기. 7 等 阿 ~ 等 良 ~ 珍 阿 ~ 月 良 > 高 山 (백제)은 '고산'으로 발음하지 말고 반드시 ' 아~ 라'로 읽으라는 받쳐적기 표기. 8 大 尸 山 > 大 山 > 泰 山 ~ 詩 山 ~ 仁 義 (백제)는 ' 大 尸 '를 '글'로 읽으라는 표기이다. 그래야 ' 大 '의 고유어가 실현되며 별칭인 詩 山 의 ' 詩 '의 훈음인 '글'과 부합. 9 水 川 ~ 水 入 伊 (지리3)는 비록 음차 표기의 대응이 없지만 <처용 인천 지명의 이해 15

18 가>의 ' 夜 入 伊 '를 의지하여 ' 入 伊 '를 '들이'로 해독할 수 있는 받쳐 적기로 해독 가능. 10 所 比 浦 (백제)> 赤 烏 (신라)의 ' 赤 烏 '는 '적오'로 읽지 말고 '소비~소 오(< * 소 )'로 읽으라는 받쳐적기로 현지에 아직도 '새오개'가 남 아있을 뿐만 아니라 沙 㑀 忽 > 赤 城 ( 삼국사기 지리2), 沙 非 斤 乙 ~ 赤 木 鎭 ( 삼국사기 지리4)에서 ' 沙 㑀 沙 非 : 赤 '의 대응이 뒷받 침. 11 그 산 文 音 山, 골 舍 音 洞 ( 용비어천가 ) 의 ' 音 '도 받쳐적기의 말음절 차자 표기이다. ' 文 '만으로도 '그 '이며 ' 舍 '만으로도 '마 '이기 때문이다. 洛 東 江 의 지류인 岐 音 江 도 일종의 받쳐적기에 해당한다. 삼국시대의 지명을 기록한 용비어천가 지명 주석 중 '가린여흘 岐 灘 '이 있기 때문에 ' 岐 音 '을 '기음'으로 읽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가름~가 '으로 발음하여야 하는 것이다. 岐 音 江 은 ' 大 川 合 流 '혹은 ' 甘 勿 倉 津 下 流 와 鼎 岩 津 의 合 處 '라 하였다. 이 合 流 (혹은 合 處 )하는 지점에서 上 流 쪽으로는 두 물줄기가 갈라지는 까닭으로 '가름강' 혹은 '가 강'이라 하였다. 그리고 11 '그 文 音 '을 토대로 이른 시기의 ' 斤 尸 波 衣 ~ 文 峴 ' ( 삼국사기 지리2,4) 의 ' 斤 尸 '를 '그시'로 추독할 수 있다. 여기 ' 尸 '가 'ㄹ, 리'가 아님 은 비슷한 환경에서의 차자 표기 지명들이 ' 仇 乙, 毛 乙 冬 非, 於 乙 買 串, 內 乙 買, 達 乙 斬, 達 乙 省, 未 乙 省, 首 乙 呑, 沙 非 斤 乙, 助 乙 浦 '등과 같이 ' 乙 '로 적혀 있기 때문이다. 물론 ' 也 尸 買 ( 也 牲 川 ), 也 尸 忽 ( 野 城 ), 于 尸 ( 有 隣 )'의 ' 尸 '가 없지 않으나 ' 也 尸 '는 ' * 야시'로 읽는 것이 옳다. 다만 ' 于 尸 '만이 ' * 유리~ * 우리'로 읽힐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할 수 없을 뿐이다. 현대지명 '갈비( 並 甫 )골'(경북 靑 松 縣 東 ), '갈비( 並 背 )골'(경남 합천 草 溪, 德 谷 )의 ' 甫 背 '도 '비'를 받쳐적기하였다. 이 표기 자료를 근거로 ' 並 伊 武 只 '(강원 16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19 淮 陽 長 楊 )의 ' 並 伊 '도 '갈비'로 해독할 수 있으니 ' 伊 '역시 받쳐적 기 어소로 볼 수 있다. '느름( 黃 音 )실'(충북 옥천 靑 城 )의 '느름' 도 ' 黃 音 '으로 발음하면 말이 안 된다는 표기법. 그러나 이와 같 은 규칙에서 벗어나는 의 표기형이 드물게나마 나타나기 때문에 문제. 12 柳 等 川 ~ 柳 川 ( 여지승람 ) 는 '유등천'으로 읽지 말고 '버 내'로 발음하라는 받쳐적기에 해당한다. 말하자면 '유천'은 한자어로 말 이 되지만 '유등천'은 말이 안 된다. '버들'의 '들'을 ' 等 '의 훈음으로 표기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고유어 '벌들내'(>버드내)가 실현. 13 月 奈 ~ 月 出 ~ 月 生 > 靈 岩 ( 삼국사기 지리3)은 백제 시대 지명인데 당시의 지명 표기에서 ' 月 '은 훈차자로 씌었고 그 이후 오늘날까 지도 거의 훈차자로 씌어 왔다. ' 奈 '는 삼국사기 지리에서 거의 가 '음차'자로 씌었음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이것은 * tʌrna 로 추 독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경덕왕이 개정한 ' 靈 岩 '도 * tʌrna로 추독할 가능성이 있다. ' 靈 '의 쓰임새가 ' 突 : 珍 : 月 : 石 : 等 : 靈 '과 같이 대응되는 기록을 보이기 때문에 그 훈이 ' * tʌr'이었 음을 추정할 수 있다. 그러면 ' 岩 '은 그 말음 'm'을 무시하면 'a' 만 남는다. 그리하여 * tʌr( 靈 ) * a(m)( 岩 )로 읽으면 ' * tʌr-a'가 되 니 ' 月 奈 '의 ' * tʌrna'와 그 음형이 유사하다. 다만 ' 月 奈 '의 다른 표기인 ' 月 出 ~ 月 生 '의 문제가 남아 있다. ' 出 生 '의 훈은 모두 ' * 나-'이다. 이것은 ' 月 奈 '의 ' 奈 '를 적기 위하여 훈음차 표기된 것 처럼 보인다. 그리하여 ' 月 奈 '의 표기형 역시 받쳐적기법에 의한 ' * tʌrna'로 앞에서 풀이한 ' 珍 阿 = 高 山 '과 동일 의미로 추정케 한 다. 그러나 만일 ' 出 生 '이 훈차(한역)이고 오히려 ' 奈 '가 ' 出 生 ' 의 훈음을 적어준 음차라면 ' 月 奈 '의 추정형 ' * tʌrna'는 한역인 ' 月 出 '의 뜻이 된다. 어쨌든 ' 月 奈 '에 대한 별칭인 ' 月 出 月 生 '의 인천 지명의 이해 17

20 표기가 이른 시기의 지명이라면 ' 出 生 '에 대한 고대 훈 ' * 나-'의 확인 가능성 입증. 14 薩 川 ( 谷 )~ 矢 乃 ( 慶 尙 晋 州 )는 '음+훈~훈+음'와 같이 그 순서가 '음+훈 훈+음'으로 바뀌어 대응하는 차자 표기형이다. ' 薩 '은 * sar로 음차 표기에 흔히 씌었고, ' 川 '의 훈은 '내'이며 ' 矢 ' 의 훈은 '살'이며 ' 乃 '의 음차 표기자임이 분명하다. 그리하여 모 두가 고유어 '살내'로 발음이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 矢 乃 '를 '시 내'로 발음하지 말고 '살내'로, ' 薩 川 '은 '살천'으로 발음하지 말고 '살내'로 발음하라는 상보적인 차자표기. 15 薪 浦 鄕 卽 鈒 浦 方 言 相 類 ( 동국여지승람 권26 )에서 ' 薪 浦 : 鈒 浦 ' 는 고유지명 '섭개'로 해독될 수 있다. ' 薪 '의 훈이 '섭'이고 ' 鈒 '의 음이 '섭'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 鈒 浦 '를 '신포'로 발음하지 말고 '섭개'로 발음하라는 뜻. 16 德 勿 一 云 仁 物, 德 物 一 云 德 水, 德 勿 島 一 云 仁 物 島 或 云 德 積 島 에 서 ' 德 = 仁, 物 = 勿 = 水 = 積 '의 등식이 성립함을 알 수 있다. '클 ( 仁 ), 큰덕( 德 )' 훈몽자회 下 25,31이니 ' 德 仁 '은 '큰~클'로 해독 하여야 한다. ' 水 '는 훈차이고, ' 物 勿 은 음차이며 ' 積 '은 훈음차 이다. ' 德 勿 ( 物 ) 仁 物 德 積 '은 '큰 클믈'로 훈 음독하여야 한다. 그런데 여기 ' 積 : 物 : 勿 '이 문제이다. ' 積 '의 중세국어 시기의 훈은 '사 ' ( 석봉천자문 10)과 '물' ( 광주천자문 10)로 다르게 나타난다. 이들 복수 중 '물'을 택하면 된다. 이 사실을 용비어 천가 덕적도의 옛 지명의 주석인 '덕물 德 積 '이 입증하여 준다. 그러나 비록 용비어천가 는 '덕물'로 표기되어 있지만 동일지명 소를 ' 德 '과 ' 仁 '으로 통용하여 표기한 것은 본래에는 훈독이었지 결코 음독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을 것이다. 두 글자를 훈 독하여야 동일한 고유어 '큰 클믈'이 실현될 수 있기 때문. 18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21 17 發 羅 (백제)> 錦 山 (신라)> 羅 州 (고려)는 ' 發 羅 : 錦 : 羅 '의 대응을 보 인다. 雅 言 覺 非 에 ' 蜂 羅 同 訓 벌'이라 하였고, 12세기 초에 송나 라 손목이 당시 고려의 어휘를 기록한 鷄 林 類 事 에는 ' 羅 曰 速 '이 라 하였다. ' 速 '의 훈은 ' ' ( 월인석보 序 18)이다. 따라서 ' 錦 ' 은 훈차(한역) 표기이고, ' 速 '은 훈음차 표기이며, ' 羅 '는 훈차(한 역) 혹은 發 羅 의 생략 표기. 18 水 川 ~ 水 入 伊 (백제)에서 ' 水 入 伊 '를 '물들이'로 읽어야 하는 '훈+훈 +음'의 차자 표기를 통하여 ' 入 伊 '의 ' 伊 '가 끝음절임을 확인 가능. 3) 지명 차자 표기의 해독 인명 관직명 등의 고유명사처럼 지명에 대한 차자 표기도 음차 표기 에서 시작되었다. 삼국사기 권37의 고구려 지명과 백제 지명의 대부 분이 음차 표기 지명들이다. 물론 지리4의 고구려 지명들은 고유명을 한역한 대응 지명이 많다. 그러나 이것들은 본래의 백제 지명(음차 표 기의 고유 지명들)을 고구려가 광개토왕 시대에 경기, 충청, 강원의 대 부분을 일시 점령한 이후에 어느 시기엔가 한역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기 때문에 고유 지명을 먼저 음차 표기하였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음차 표기 지명이 한역되어 있는 경우에는 고유어형과 그것에 대한 의 미를 아울러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음차 표기만 남아 있고 그것에 대응하는 한역이 남아 있지 않을 때는 의미를 거의 알 수가 없다. 반 대로 한역 지명만 남아 있을 경우에는 그것의 고유어형을 알 길이 없 다. 때로는 고유 지명에 대응하는 한역명이 있다하더라도 그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삼국사기 권36에 등재되어 있는 백제 지명은 ' 甘 買, 仇 和, 伐 首 只, 小 夫 里, 泗 沘, 古 良 夫 里, 奴 斯 只, 沙 尸 良, 加 知 奈, 甘 勿 阿, 夫 夫 里 ' 인천 지명의 이해 19

22 등과 같이 대부분이 음차 표기되었다. 그런 중에 한역된 지명도 ' 熊 川, 大 木 岳, 大 山, 高 山, 礫 坪, 井 村, 新 村, 湯 井 '등과 같이 상당수 끼어 있 다. 이는 백제 시대에 이미 한역 작업이 수행되었던 사실을 알려주는 예들이다. 그러나 한역되었다 하더라도 고유어이므로 발음은 고유어로 하였을 것이다. 비록 처음에는 표기 지명에 불과하였지만 한역 지명은 한자어로 표기된 고유어로 정착되어 왔다. 처음에는 한낱 표기어에 불 과하였던 한역 지명이 피한역 지명(고유 지명)과 공존하다가 근래에는 오히려 한자어로만 쓰이거나 아니면 공존한다 하더라도 더욱 우세하게 활용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가령 삼국사기 지리 4의 고구려 지명은 ' 買 忽 一 云 水 城, 水 谷 城 一 云 買 旦 忽, 三 峴 一 云 密 波 兮 '등과 같이 고유 지명에 대응하는 한역 지명이 있어 그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다. 즉, '매( 買 )-수( 水 ), 홀( 忽 )-성( 城 ), 곡( 谷 )-단( 旦 )' 등의 대응이 그 예 이다. '그러나 이러한 한역이 없는 경우에는 부득이 후대의 개정 과정 에서 한역된 지명에 의존하여 해독할 도리밖에 없다. 대체적으로 지명 개정에 있어서의 기본 태도에는 개정 전의 지명들을 바탕으로 될수록 그 근거를 남기려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개정 전후의 지명을 세심하 게 비교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개정 전 삼국 지명을 (A), 신라 경덕왕의 개정 지명을 (B), 그리고 고려 태조의 개정 지명을 (C)로 비 교하여 지명변천 과정을 검토한다. 20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23 (A) (B) (C) (1) 烏 斯 含 達 兎 山 兎 山 (2) 夫 斯 波 衣 松 峴 (3) 息 達 土 山 土 山 (4) 扶 蘇 岬 松 岳 松 岳 (5) 夫 斯 達 松 山 (6) 夫 斯 達 松 嶽 (7) 德 勿 德 水 德 水 (8) 主 夫 吐 長 堤 (9) 奈 吐 ( 大 堤 ) 奈 隄 (10) 吐 上 隄 上 (11) 東 吐 棟 ( 梀 ) 隄 (12) 悉 直 三 陟 (13) 所 非 芳 森 溪 森 溪 (14) 岐 淵 派 川 派 川 (15) 赤 川 丹 川 朱 溪 (16) 沙 非 斤 乙 赤 木 丹 松 등과 같이 한역 지명(B)에 의하여 (A)의 의미를 직감할 수 있다. 만 일 (B)를 근거로 삼기가 불가능할 때는 부득이 (C)에서 그 의미를 찾 을 수도 있다. 그러나 (14)는 ' 岐 : 派, 淵 : 川 '이며, (15)는 ' 赤 : 丹 : 朱, 川 : 溪 '이어서 모두가 동훈(혹은 유사훈)이음자이기 때문에 여러 각도에서 인천 지명의 이해 21

24 종합적으로 비교 고찰하면 바른 해독이 가능하다. 가령 (16)의 ' 沙 非 : 赤 : 丹, 斤 乙 : 木 : 松 '이 뒷받침하기 때문에 (15)의 ' 赤 : 丹 '을 ' 沙 非 '로 해독할 수 있는 단서가 있는 예로 들 수 있다. (A) (B) (C) (17) 內 米 忽 暴 池 海 州 (18) 黃 等 也 山 黃 山 連 山 (19) 沙 尸 良 新 良 黎 陽 (20) 知 六 地 有 北 谷 여기 (17)(18)(19)(20)에서 (B)의 의미 파악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 內 米 : 海, 黃 : 連, 沙 尸 : 黎, 知 : 北 '와 같이 (C)만이 의미파악의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 熊 津, 白 江 '과 같이 별칭의 짝을 남기지 않은 한역 지명의 고유 지명은 어떻게 찾을 것인가. 일본서 기 (A.D.720)에 ' 久 麻 那 利 久 麻 怒 利 '와 용비어천가 의 '고마 '(제 15장), 그리고 현지에서 아직도 쓰고 있는 '고마(곰)나루'를 근거로 ' 熊 津 '을 '*고마 '로 재구할 수 있다. 또한 ' 白 江 '도 병칭인 ' 泗 沘 江 ' 을 바탕으로 고유어형을 재구할 수 있다. ' 泗 沘 '는 ' 所 夫 里 '의 변형인 바, 동일한 江 을 ' 所 夫 里 江 ~ 泗 沘 江 ~ 白 江 '이라 부른다. 그런데 ' 白 '( 江 ) 의 훈이 ' -'이니 그 훈음이 ' 泗 沘 '와 유사하다. 음차 표기의 ' 泗 沘 '를 어느 시기엔가 훈음차 표기한 것이 ' 白 江 '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어떤 지명이 '음차 표기 : 훈차 표기'의 대응을 남기지 않고 한자표기 지명으로만 기록되어 있을 때는 후대에 밝혀진 고유어 지명 을 찾아서 추정하는 방법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백제 지명 丹 川 縣 은 ' 丹 川 (백제)> 赤 川 (신라 경덕왕)> 朱 溪 (고려 태조)'와 같이 ' 丹 : 赤 : 朱 ' 22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25 로 그 뜻은 변함없이 동음이음자로만 바뀌었다. 이 중 ' 赤 '자로 표기된 가장 이른 한글 지명이 용비어천가 의 '블근못 赤 池 '(제153장), '블근 셤 赤 島 '(제4장)이다. 여기서 지명 표기에 쓰인 ' 赤 '의 고유어 '은'을 추 출할 수 있다. ' 川 '의 고유어 역시 '달내 達 川 '(제14장), '달내 撻 川 '(제 37장)에서 '내'를 추출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른 삼국시대의 ' 素 那 = 金 川, 沈 那 = 煌 川 ' 父 子 의 이름에서 '*nay'를 발견한다. 여기에 ' 絲 川 一 云 谷 川 ' 에서의 '실내>시내'의 '내'를 추가할 수 있다. 더구나 고려가요 ' 動 動 '에 서' 正 月 ㅅ 나릿므른'의 '나리'를, ' 赤 川 '은 일차적으로 '블근내~블근나리' 로 그 고유어를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백제 지명 ' 所 比 '를 신라 경덕왕이 ' 赤 烏 '로 개정하였으니 또 다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 게 된다. 거기에 백제 전기어 지명에서 ' 沙 㑀 忽 > 赤 城, 沙 非 斤 乙 ~ 赤 木 > 丹 松 ' ( 삼국사기 지리4)와 같이 ' 沙 㑀 沙 非 = 赤 丹 '으로 나타나 ' 赤 '에 대한 옛 훈이 ' 所 比 沙 㑀 沙 非 '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 赤 川 丹 川 '은 '사비내 소비내~사비나리 소비나리'로 해독할 수 있는 가 능성을 보인다. 그러면 둘 중 어느 것이 설득력이 있는 해독인가. 둘 중 '은내~은나리'의 '은'은 15세기의 국어 자료이지만 '사비 소비'는 삼 국시대의 훈이기 때문에 오히려 전자보다 후자가 더 유력할 것으로 추 정할 수 있다. 옛 지명 ' 於 乙 買 串 '( 泉 井 口 )은 한강과 임진강의 河 口 즉 두 江 이 交 流 ( 合 流 )하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지세로 말미암아 신라 경덕 왕 16년(A.D 757)에 ' 交 河 '로 개정된 이후 지금까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우선 우리는 두 강이 하구에서 서로 交 合 하는 지형 즉 마치 서 해를 향해 낮은 산을 눕혀 놓은 것처럼 생긴 곶( 串 )을 이루고 있는 지 역임을 유의하면서 ' 於 乙 買 串 '의 구조를 ' 於 乙 + 買 + 串 = 泉 + 井 + 口 '로 분 석할 수 있다. ' 串 '에 대응하는 한자가 ' 口 '이니 ' 串 '은 '관'이 아니라 '고 지'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 串 '의 한국한자음화는 이른 시기에 진행 인천 지명의 이해 23

26 되었던 사실을 확인하게 되는 셈이다. 이 ' 口 '는 '( 甲 比 ) 古 次 : ( 穴 ) 口, ( 要 隱 ) 忽 次 : ( 楊 ) 口, ( 古 斯 也 ) 忽 次 : ( 獐 ) 口 '등과 같이 ' 古 次, 忽 次, 串 ' 의 한역이다. 앞에서 일차 언급한 바와 같이 交 河 군의 지형은 서해 쪽 으로 타원형처럼 불룩 나와 있다. 따라서 이 지명에 ' 串 '이 접미하고 있음은 지형명명법에 따른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다음은 지명소 買 : 井 의 대응 문제이다. ' 買 '가 참여한 자리에 따라 서 의미가 ' 水 川 井 '으로 달라짐을 앞에서 이미 설명하였다. 비록 위 치에 의해 의미가 달라져도 이것들의 포괄 적 의미는 ' 水 '이다. 交 河 군 의 위치가 한강과 임진강이 交 合 하는 江 口 이니 물을 의미하는 지명소 가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그런데 여기서 ' 買 '를 ' 水 '로 한 역하지 않고 ' 井 '을 택한 까닭이 무엇인지는 확언할 수 없지만 ' 買 '가 ' 水 川 井 '의 포괄 의미( 水 )도 있으니까 별다른 뜻 없이 ' 井 '으로 한역했 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물'이 이곳에 있었기 때문에 ' 井 '자를 쓴 것은 아니고 단지 지명의 접사였을 것이다. 따라서 ' 於 乙 買 串 '의 ' 買 '는 交 河 군의 河 口 에서 交 合 하는 두 강의 '강물'을 의미한 것이라고 추정함이 옳을 듯하다. 다음은 ' 泉 '의 의미인 ' 於 乙 '로 해독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 於 乙 '이 ' 泉 '의 의미를 나타내는 지명소로 참여한 것처럼 보 인다. 만일 표기대로 ' 泉 '의 뜻이었다면 그곳에 유명한 '샘( 泉 )'이 있어 야 한다. 물론 水 酒 > 禮 泉 (지리 1)과 같이 특별한 샘이 있기 때문에 군 명이 지어진 경우도 있다. 그러나 여기 ' 於 乙 : 泉 '은 그 이면에 달리 상고하여야 할 문제가 있다. 그것은 ' 交 '와의 상관성이다. 왜냐하면 ' 於 乙 '의 한역인 ' 泉 '을 경덕왕이 ' 交 '로 다시 개정하였기 때문이다. 이 3 者 관계는 ' 於 乙 = 泉 = 交 '의 등식을 이루며 ' 於 乙 > 泉 > 交 '의 표기 변화의 질 서를 유지하여 왔다. 이는 마치 후속 지명소가 ' 買 = 井 = 河 '의 등식으로 ' 買 > 井 > 河 '의 표기 변화를 하였기 때문에 ' 井 '을 '물( 河 )'의 의미로 해석 24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27 하여도 무방한 것처럼 ' 泉 '역시 ' 交 '의 의미로 풀어도 무리가 없기 때문 이다. 경덕왕이 ' 於 乙 '을 ' 交 '로 한역한 원칙은 ' 買 '를 ' 河 '로 한역한 것과 같아서 그 뜻이 ' 於 乙 '=' 交 '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인천 지명의 이해 25

28 3. 인천지역 고대 지명의 이해 1) 지명 인천( 仁 川 )의 변천 과정 현재의 인천( 仁 川 )이란 지명은 조선 태종 13년(1413년)부터 사용해온 바, 이 지역의 지명으로 최초로 기록된 것은 삼국사기 지리지의 매 소홀( 買 召 忽 )현이지만 그 이전의 지명으로 미추홀( 彌 鄒 忽 )이 기록되어 있다. 매소홀이란 지명은 고구려가 세력을 확장하여 인천지역을 점령 한 후 지명을 부여한 것으로 이해된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경덕 왕 17년(757)에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소성( 邵 城 )을 두었고, 고려시대 에는 왕실과 인연을 맺게 되어 인주 ( 仁 州 )로 읍호를 높였고, 조선 초 태종 때 주( 州 )를 천( 川 )으로 고쳐 인천( 仁 川 )이 된 후 현재에 이른 것 이다. 백제 고구려 신라 고려 조선초~현재 미추홀 ( 彌 鄒 忽 ) > 매소홀 ( 買 召 忽 ) > 소성 ( 邵 城 ) > 인주 ( 仁 州 ) > 인천 ( 仁 川 ) 백제의 지명으로 추정되는 /미추홀/에서 '미'( 彌 )는 훈차, '추'( 鄒 )는 의미 없는 사잇소리로 추정된다. 훈차한 '미'( 彌 )는 고대국어 표기에서 대개 ' ( 買 )'로 발음했고, '물'을 의미했던 바, '수원( 水 原 )'의 고대지명 이 '매홀( 買 忽 )'인 것과 현대어에서 '미더덕, 미나리, 일 곱매(물)'등에서 그 잔존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추( 鄒 )'는 사잇소리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바, 고대어에서는 'ㅅ,ㅈ,ㅊ'가 분화되지 않았다는 것이 국어 사의 통설이므로 '추'로 'ㅅ'을 표기한 것으로 이해된다. '홀( 忽 )'은 '골', 26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29 곧 성( 城 )의 고유어 음차였으므로 미추홀은 '물ㅅ골'의 뜻으로 보아 무 난하다. 고구려의 지명 '매( 買 )'도 그 이전의 '미'( 彌 )를 계승한 훈차였고, '소 ( 召 )'도 앞의 '추( 鄒 )'와 같은 기능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의 '소성( 邵 城 )'은 앞 시대의 지명과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추정 된다. '소( 邵 )'는 '읍( 邑 )'의 뜻이므로 마한시대의 소국( 小 國 )을 뜻하는 미추홀( 彌 鄒 忽 )이란 명칭에서 편제를 바꿔 변방의 읍 정도로 명칭을 개 정한 듯하다. '인주( 仁 州 )'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작명한 고을 이름이므로 지명 고찰의 대상은 아니며, 조선 태종 때의 개정은 읍호를 낮추는 과정에 서 만든 글자의 변형에 불과하다. 2) 부평의 지명 부평지역의 옛 지명이 최초로 등장하는 공신력 있는 문헌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이후, 경덕왕 17년 (757)에 고구려, 백제, 신라의 전체 행정구역을 개편한 결과를 기록한 삼국사기 지리지이다. 이후 고려 사 지리지나 세종실록지리지 등의 문헌들에 기록된 부평의 읍호들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고구려 신라 고려초 의종 4년 고종 2년 주부토군 ( 主 夫 吐 郡 ) 장제군 ( 長 堤 郡 ) 수주 ( 樹 州 ) 안남도호부 ( 安 南 都 護 府 ) 계양도호부 ( 桂 陽 都 護 府 ) 충렬왕 4년 충선왕 2년 세종실록 지리지 동국여지승람 (신증) 여지도서 길주목 ( 吉 州 牧 ) 부평부 ( 富 平 府 ) 부평부 ( 富 平 府 ) 부평도호부 ( 富 平 都 護 府 ) 부평부 ( 富 平 府 ) 인천 지명의 이해 27

30 이 글에서 한자음은 karlgren의 Anolytic Disctionary of Chinese and sino-japanese (1966)와 주법고( 周 法 高 )의 한자고금음휘( 漢 字 古 今 音 彙 ) 의 재구음을 참고하였고, 재구음은 해당 어휘 앞에 'cvcvcv...' (c-자음, c-모음)와 같이 기술하였다. (1) 주부토( 主 夫 吐 ), 장제( 長 堤 ), 수주( 樹 州 ) 우선 위의 지명들에서 읍호( 邑 號 )인 '군, 주'는 성명할 필요가 없다. 고구려의 지명 주부토( 主 夫 吐 )는 '주부( 主 夫 -차)+토( 吐 -음차)'로 분 석할 수 있다. 만약 '주부( 主 夫 )'를 음차로 분석하면, 이들의 고대한자 음은 다음과 같다. ㄱ) 主 (tiu), 夫 (piu) 이들 두 음절을 합한 고대한자음은 '*tiu-piu'에 가깝게 발음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러한 발음과 유사한 고대어나 중세국어 어휘는 문헌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면 이들은 훈차로 이해되고 다음과 같 이 설명된다. 즉, 주( 主 )는 '임금, 주인[ 主 ], 어른[ 長 ], 대[ 大 ]'의 뜻이었다. ㄴ) 수만리 니미(님이)어시니 ( 용비어천가 31장) ㄷ) 主 님쥬 ( 훈몽자회 中 1 ) ㄹ) 이몸 삼기실 제 님을 조차 삼기시니- '왕을 따라 출생'(사미인곡) ㅁ) 君 님군 ( 훈몽자회 中 1 ) 위의 ㄴ)~ㅁ)의 예들은 한글로 표기된 중세국어 시기의 문헌에 나 타난 예들로 '주( 主 )'가 '임금', '주인', '어른'등의 의미장을 가졌음을 보여 준다. 28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31 '부( 夫 )'는 공자( 孔 子 )를 높여 부를 때 '공부자( 孔 夫 子 )'로 부르는 것처 럼 일종의 존경 접미사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주부( 主 夫 )'를 신라시대 지명의 개정에 '장( 長 )'으로 바꾼 의미를 대략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고대국어는 폐음절어, 곧 '님'으로 발음하지 않았으므로 '부( 夫 )'를 존경 접미사가 아니라고 볼 수 있는 바, 고려 초에 '장( 長 )>수( 樹 )'로 개정한 것에 유의해야 한다. '수( 樹 )'는 현대국어의 훈으로 '나무'지만 15세기의 문헌에는 '나모ㄱ '(namug)였다. ㅂ) 불휘 기픈 남 ( 용비어천가 1장) '나모ㄱ'의 형태는 현대어에도 '나무로 만든 신'을 '나막신'이라 하여, 고대어의 자취가 남아있으니 'ㄱ'은 예로부터 약하게 발음해온 까닭에 단어 속에 화석( 化 石 -고어의 일부가 단어 속에 굳어 있으면서 변치 않 는 음, 음절, 형태소 등)으로 남아 있는 경우, 장언을 제외하고는 탈락 하였다. 따라서 앞의 '주부( 主 夫 )'가 '*nimu'또는 '*nama'와 유사한 발 음의 표기로 '*nimu>*nibu'의 변천, 곧 'm>b' 음운변천을 거친 것으 로 이해된다. 이러한 변천은 '납'의 고대어 등에서 유사한 예를 볼 수 있다. ㅅ) 내물( 乃 勿 ), 나물( 那 勿 ) ~연( 鉛 )>'납'연( 鉛 ) 위의 경우, '*namur>*nama>*nabu>*nap'의 변천 곧, 'ㄹ'탈락과 'm~b(p)'교체의 과정으로 추정되며, 'm>b(p)'의 변천을 겪은 것을 고 대어로부터 변천에서 알 수 있다. 결국 같은 입술소리이므로 '*m~b(p)' 의 교체가 가능했고, '*nimu~*nibu~*nama~*nabu'의 교체형을 인천 지명의 이해 29

32 고려 초에 '*나무[ 樹 ]'로 훈차해 '수주( 樹 主 )'가 된 것이다. 한편 *namu~*nabu가 '장( 長 )'으로 대역된 예는 '내미홀일운지성일 운장성( 內 米 忽 一 云 地 城 一 云 長 城 ' 삼국사기 지리 4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고구려, 통일신라, 고려 초의 지명에서 주부( 主 夫 )는 '*nimu (*namu)~*nibu(*nabu)'로 재구될 수 있고, 그 지명소는 '임금, 어른, 주인'의 의미장을 가졌었다. 다음 '토( 吐 )>제( 堤 )'를 분석한다. ㅇ) 칠제현본칠토현( 桼 堤 縣 本 桼 吐 縣 사기 권 34 ㅈ) 내토군일운대제( 奈 吐 君 一 云 大 堤 ) 사기 권 37 ㅊ) 김제군본벽골군( 金 堤 郡 本 碧 骨 郡 ) 사기 권 34 위의 지명들에서 '토( 吐 )~제( 堤 )'의 대음이 부평의 옛 지명과 같게 나타나며, 고대 지명소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던 것으로 '제방이 특징 인 고을'이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일반적 지명의 후부요소( 後 部 要 素 )로 '곡( 谷 ), 천( 川 ), 포( 浦 ), 산( 山 )'등과 같이 사용되 던 지명소의 하나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앞의 전제에서 말했듯이 고 대어에는 유기음( 有 氣 音 - 거센소리)이 분명히 분화되지 못했던 시기였 으므로 토( 吐 )는 '*도'와 유사한 음이었을 것이며, 그것은 장소를 의미 하는 중세국어의 ', '와 대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ㅋ) 아모 라셔 ( 월인석보 2:25 ) ㅌ) 아모 나 ( 월인석보 1:26 ) 이런 경우의 ', '는 장소[ 處 ]를 나타내는 중세국어로 앞의 '*도 (tu)'도 유사한 발음과 의미를 가진 지명소로 해석된다. 세종실록 지 30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33 리지에는 고을 이름을 '장제( 長 堤 )'가 아닌 '시제( 是 堤 )'로 기록되어 있 는 바, 장제( 長 堤 )와 글자가 유사해 오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의 ㅊ)에서는 '골( 骨 )~제( 堤 )'로 대응하는 경우로서 '골( 骨 )'의 고대 한자음은 '*kuət'이었고, 이 지명소는 장소를 의미하는 바, 용비어천 가 26장의'이 곧 뎌 '고데(곧에)', '처( 處 )는 고디(곧이)'라 ( 석보상절 13:12)등에서 현대어의 '곳'으로 변천한 단어이다. 이상에서 볼 때 '토 ( 吐 )~제( 堤 )'의 대응은 원래의 의미가 '제방'이지만 중세국어와 비교를 통해 볼 때 '~ 한 땅'을 의미함을 알 수 있다. 이상의 내용을 요약하면 '주부( 主 夫 )~장( 長 )~수( 樹 )'의 변천은 '음차> 훈차>훈차'의 과정을 거쳐 개정된 지명소로서 대략 '*nima(nama)> *nibu(nabu)'로 읽혔을 것이며, '임금, 주인, 어른'의 뜻을 가졌고, '토 ( 吐 )~제( 堤 )'는 '음차>훈차'로의 변천을 거쳤고, 의미는 '~한 땅'이므로 전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았다고 추정된다. 지명소 대응 해 석 의 미 주부( 主 夫 )~ 음차-*nima~*nibu~*nama~nabu 임금 장( 長 )~ 훈차 주인 수( 樹 )~ 훈차-*nama(nima)~*nabu(*nibu) 어른 토( 吐 )~ 음차~*도[tu] 제( 堤 ) 훈차~*도, 장소, 땅, 고을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부평의 옛 지명, 곧 '주부토( 主 夫 吐 ), 장제( 長 州 堤 ), 수주( 樹 州 )'는 모두 '임금, 주인, 어른', 즉 '존장자( 尊 長 者 )가 다스리는 땅(고을)'의 의미로 이해되며, 이것은 옛 마한의 소국 중 한 나라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명으로 추정된다. 인천 지명의 이해 31

34 (2) 안남도호부, 계양도호부, 길주목 안남도호부 '안남( 安 南 )'에서 '안( 安 )'은 고대국어 시기에는 '*아나(ana)' 또는 'ㄴ ㄹ'로 변동한 '*아라(ara)'의 고유어 표기였을 것이다. 고대국어는 모 든 음절을 외파에 의한 개음절로 발음했기 때문이며, 'ㄴ ㄹ'의 변동 은 고대 인명, 지명에서 자주 교체되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훈민 정음 의 8종성으로 받침을 다 쓸 수 있다는 기술이 미파현상이 그 때 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ㄱ) 안시 성구안촌 홀혹운환도 성( 安 市 城 舊 安 寸 忽 或 云 丸 都 城 ) 삼국사기 지리4 ㄴ) 중반군본고구려식성 군경덕왕개명금안주 ( 重 盤 郡 本 高 句 麗 息 城 郡 景 德 王 改 名 今 安 州 ) 삼국사기 지리2 ㄷ) 백성군본고구려내혜홀 경덕왕개명금안성군( 白 城 郡 本 高 句 麗 奈 兮 忽 景 德 王 改 名 今 安 城 郡 ) 삼국사기 지리2 ㄹ) 현진현본아 동호현경덕왕개명금안 읍현( 縣 眞 縣 本 阿 冬 號 縣 景 德 王 改 名 今 安 邑 縣 ) 삼국사기 지리지2 ㄱ)의 안시( 安 市 )~환도( 丸 都 )의 대응에서 '환( 丸 )'은 중세국어 시기에 는 '알'이었지만 고대국어 시기에는 개음절로 발음하는 '*아라'였을 것 이다. 이것이 '안( 安 )'과 대응하고 '안'은 '*아나'로 발음했을 것이며, 도 성( 都 城 )을 뜻하는 지명의 전접요소로 '대( 大 ), 왕( 王 )'의 뜻이었을 것이 분명하며, 'ㄴ ㄹ'의 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자연스런 음운 교체였던 듯하다. 결국 '안( 安 )'은'*아나 *아라'로 교체된 것을 알 수 있고, '대( 大 ), 왕( 王 )'의 의미였다. 32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35 ㄴ)의 '식성( 息 城 )~안주( 安 州 )'의 대응에서는 다음의 지명이 참고가 된다. 즉, 한 성군일운한 홀인운식 성일운내 홀( 漢 城 郡 一 云 漢 忽 仁 云 息 城 一 云 乃 忽 ) 삼국사기 지리 4의 기사에서 '한( 漢 )~식( 息 )'으로 대응한다. '한( 漢 )'은 고유어 표기에서 '한( 翰 )~간( 干 )~홍( 鴻 )'등과 함께 '크다, 길 다'의 뜻으로 차자( 借 字 )되었다. ㅁ) 1한 산현본백제대 산현경덕왕개명금홍 산현( 翰 山 縣 本 白 濟 大 山 縣 景 德 王 改 名 今 鴻 山 縣 ) 삼국사기 지리3 위의 지명 변천에서 '한( 翰 )~대( 大 )~홍( 鴻 )'으로 대응하고, 이들의 뜻 은 '대( 大 )'이며 고유어 '*가라~*거러'의 표기였을 것이며 이것이 ㄴ)의 '식( 息 )'에 대응한다. '식( 息 )'의 중세국어 훈은 '귿, 그드', '내( 乃 )'의 훈은 '곧'이므로 이들에서 'ㄷ~ㄹ'의 교체로 '가라~거러'의 대응을 추출할 수 있고, 의미는 '대( 大 )'로 ㄱ)과 같이 '안( 安 )'과 대응함을 이해할 수 있다. ㄷ)에서는 '내( 乃 )~안( 安 )'으로 대응하고 '내( 乃 )'의 중세 국어 훈은 '엇더, 엇디;'였고, 고대어로는 '*ətə'를 재구할 수 있다. 여기서도 'ㄷ~ ㄹ'의 교체를 고려하면 'ətə~ərə'가 되고, 이것은 ㄱ)의 '안( 安 )'이 '*아 나~*아라'였던 것과 대비되어 같은 계열의 지명어였다. 제천군의 옛 이름 '내 토군일운대 제( 柰 吐 郡 一 云 大 堤 )' 삼국사기 지 리2에서도 '내( 柰 )~대( 大 )'의 대응으로 의미가 '대( 大 )'였음을 알 수 있 고, 그것이 '안( 安 )'에 대응하므로 이 지명에서도 '안( 安 )~대( 大 )'의 변 천을 이해할 수 있다. ㄹ)의 변천에서는 '아동( 阿 冬 )~안( 安 )'으로 대응하며 '아동( 阿 冬 )'에서 '동( 冬 )'은 고대어로부터 근대어에 이르기까지 '* ~더'를 표기하는데 차용되어 왔다. 예를 들면, 전남 강진군의 옛 이름 '동음( 冬 音 )현이 탐 진( 眈 津 )현'으로 바뀌었는데 '동음( 冬 音 )'의 두 글자는 '*담~*돔'을 표기 인천 지명의 이해 33

36 한 것이며, 조선 영조 때의 여지도서 통진부 편에 '동을산( 冬 乙 山 )'은 '달뫼'를 표기한 것으로, 현재 그곳 주민들은 '들미'로 부른다. 따라서 '아동( 阿 冬 )'은 '*아 ~*아더'로 ㄷ)의 경우와 같이 이 지명이 '안( 安 )' 과 대응함을 이해할 수 있다. 이상 고찰한 바와 같이 '안( 安 )'은 '*아나~아라~어더~어러'의 교체 를 보인 고대어였고, 그 의미는 '대( 大 )'였으므로 '주( 主 )~장( 長 )~대 ( 大 )'로 변천해온 일관성을 가진 지명소였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남( 南 )'에 대하여 고찰한다. '남( 南 )'의 중세국어 훈은 '( 훈몽자회 中 4, 석봉천자문 28)'이었다. '앞'으로 변천해 왔거니 와, 남형으로 집을 짓고 살던 우리의 주거, 생활 관습이 잘 표현된 단 어로 '북( 北 )'의 중세국어 훈 음은 '뒤 북( 北 )'이었던 것을 보면 쉽게 이해된다. '남( 南 )'의 훈( 訓 ) '앒'은 '안남'의 해석에 참고가 되지 못한다. '남( 南 )' 을 고대국어시기에는 개음절로 발음했을 것이므로 '*나마~나무~나 무~니무'등을 교체형을 가졌던 '주부토( 主 夫 吐 )'의 '주부( 主 夫 )'나 '수주 ( 樹 州 )'의 '수( 樹 )'곧 '나무'와 유사한 어형을 표기하고자 한 것이고 '남 ( 南 )'도 결국 이들과 유사한 어형을 가졌고 의미도 다르지 않다. 따라 서 '님[ 主 王 ], 어른[ 長 ], 대( 大 )'의 뜻을 가진 '안( 安 )'과 '남( 南 )'은 같은 뜻을 중복 표기한 것이며, 옛 지명에서 이러한 의미의 중복은 다수 발 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옛 '마한( 馬 韓 )'은 '한산현본백제마산현신라인 지( 漢 山 縣 本 白 濟 馬 山 縣 新 羅 因 之 ) 고려사 56, 지리1에서' '한( 韓 )'과 '마( 馬 )'가 대응하고, '한주( 韓 州 )~아주( 鵝 主 )'의 대응은 동국여지승람 17의 '아주현본거로현( 鵝 州 縣 本 巨 老 縣 )'기사를 비교하면, '한( 韓 )~아( 鵝 )~ 거로( 巨 老 )'가 대응한다. 한편 '마( 馬 )'의 고유어가 '걸(윷놀이)'과 '말(공 골어 morin의 차용)'이 있으니 이들은 모두 '가라~거러'의 표기로 마 한(마한)은 '*가라~*거러'의 중복 표기이다. 34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37 계양도호부 부평의 지명을 다룬 향토지들에서 '계양( 桂 陽 )'의 의미가 '계양산에 계수나무와 회양목이 많아서'라고 했다. 그러나, 향신료, 약재로 쓰이 는 계수나무는 열대식물이다. 한편 회양목이란 식물명에서 '회'의 한자 는 없고, '계양산'의 '양'은 '언덕 양( 陽 )'이지만, 회양목의 '양( 楊 )'은 억 지로 쓴 글자이므로 위의 해석에 근거가 없음을 알 수 있다. '계( 桂 )'는 지명에 많이 사용된 글자는 아니다. '계( 桂 )'를 설문해자 ( 說 文 解 字 등 큰 자전에서 찾으면, '달[ 月 ]'과 같은 뜻을 가진 글자로 설명함과 동시에 달이 가장 가까이서 빛나는 8월을 '계월( 桂 月 )', '달'을 '계륜( 桂 輪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계( 桂 )~월[ 月 ]'은 같은 의미 로 이해할 수 있다. '달( 月 )'과 같은 음을 가진 '달( 達 )'을 '고목근현일운 달을참( 高 木 根 縣 一 云 達 乙 斬 :교동의 옛 이름, 삼국사기 지리2)', '고창 현본모량부리현( 高 敞 縣 本 毛 良 夫 里 縣 :고창군의 옛 이름, 삼국사기 지 리2), '대구현본달구화현( 大 邱 縣 本 達 句 火 縣 삼국사기 지리 2)'등의 지 명에서 '달( 達 )'이 지명의 제1음절일 때는, 고( 高 ), 대( 大 )의 뜻이 된다. '고( 高 )~모량( 毛 良 )'의 대응에서 '모량( 毛 良 )'은 음차한 글자로 현대국어 의 '털'과 유사한 '*더러~*다라'의 표기였다. 한편 '달'이 제2음절 이하에 올 때, 예를 들면 '아사달우명궁홀산( 阿 斯 達 又 名 弓 忽 山, 삼국사기 지리2)'같은 경우는 '달( 達 )~산( 山 )'으로 대 응 한다. 이상의 고찰에서 '계( 桂 )'는 '달[ 月 ]'의 이칭이므로 이 글자를 통해 '고 ( 高 ), 대( 大 )'의 의미를 갖는 '달[ 月 ]~달( 達 )'을 표기 하고자 했던 것으 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도처에 '계룡산'처럼 '계( 鷄 )'자를 쓰는 산 이름 이 많거니와, 이 글자는 '닭'의 훈을 갖지만 '달'과 유사하여 '고( 高 )'의 의미를 갖는 산 이름으로 사용되어 왔고, 전국적인 분포를 갖는다. 다음으로 '양( 陽 )'의 변 '좌부 방'은 '언덕'의 뜻이므로 '양( 陽 )'의 본뜻은 인천 지명의 이해 35

38 '높고 탁 트인 언덕( 陽 高 )'이다. 고양군( 高 陽 郡 )은 예전 '고봉( 高 峰 )현과 덕양( 德 陽 )현'을 합친 것으로 '북한산을 끼고 있는 고을'이므로 이런 지 명을 갖게 되었고, 모두 '높은 산 고을', 또는 단순히 '땅[ 陽 )]'의 뜻도 된다. 따라서 '계양( 桂 陽 )'은 '높은[ 高, 大 ]산'또는 '높은 땅'으로 '계양산' 이 '한강 서편 경인지역에서 높은 산'이므로 그러한 작명을 했을 수도 있으나, 앞의 고대지명으로부터 연관성을 생각하면 ' 높은, 큰 고을'의 의미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있다고 보게 된다. 길주 고려 충렬왕 34년(1308) 계양도호부는 길주목으로 승격된다. 인천 의 지명 유래 에는 '임금이 좋아하는 고을이므로 길주( 吉 州 )라 했다'고 기술되어 있다. '길( 吉 )'자가 지명으로 사용된 예는 매우 드물다. ㄱ) 영 동군본길 동군( 永 同 郡 本 吉 同 郡 ) 삼국사기 지리2 ㄴ) 영 풍현본고구려대 곡군( 永 豊 縣 本 高 句 麗 大 谷 郡 ) 삼국사기 지리2 ㄱ)에서는 '길( 吉 )'이 '영( 永 )'과 음과 훈으로 대응함을 알 수 있다. ㄴ)에서는 '영( 永 )~대( 大 )'로 대응하여, 이들 사이에 '길( 吉 )~영( 永 )~대 ( 大 )'의 관계가 성립함을 알 수 있다. ㄷ) 강양군본대양군( 江 陽 郡 本 大 良 郡 ) 삼국사기 지리1 ㄹ) 대두산성본비달홀( 大 豆 山 城 本 非 達 忽 ) 삼국사기 지리4 ㄷ)에서 '강( 江 )'의 중세국어가 ' '이로, '대양( 大 良 )'도 ' '과 유 사하게 음차된 것이며, ㄹ)에서 '대( 大 )'가 '비( 非 )'의 중세국어 훈( 訓 ) 36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39 곧 '그르'로 대응한다. 이 관계에서 '대( 大 )가 *그르~*거러~*가라'와 유사 한 음으로 읽혔을 것이고, 그것이 '강( 江 )'의 ' '과 대응하는 것 을 알 수 있다. 중세국어시기의 어휘들에서 다음과 같은 예를 추가할 수 있다. ㅁ) 다 기 두어자로 ( 皆 長 尺 ) 능엄경언해 1:108 ㅂ) 고리 ( 頭 ) 월인석보 2:55 ㅁ), ㅂ)에서 비슷한 음상을 가진 '기[ 長 ]'와 ' 고리'의 '고리'가 모두 앞의 ㄷ),ㄹ)과 대응한다. 따라서 '길( 吉 )'은 '*기르~*그르~*거러~*가라~*고리'등의 유사한 음차를 통해 '대( 大 ), 장( 長 ), 두( 頭 )'등의 의미를 가진 고유어를 표기한 것이며, '길주( 吉 州 )'는 '큰(어른, 머리) 고을'의 뜻이 되므로, 이전 시대 의 지명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부평부( 富 平 府 ) 앞의 길주목이 충선왕 2년(1310) 부평부로 읍호가 강등된 이후 우여 곡절을 겪으면서 현재의 부평구에 이르기까지 '부평( 富 平 )'이란 이름이 700여년 긴 생명을 이어왔고, 또 영원히 유지할 것이다. 부평이란 지명은 금화( 金 化 )의 옛 이름이기도 하다. ㄱ) 금화현본고구려부여현 부평군( 金 化 縣 本 高 句 麗 夫 如 縣 富 平 郡 ) 삼국사기 지리2 ㄴ) 평주본고구려대곡군 영푼군( 平 州 本 高 句 麗 大 谷 郡 永 豊 郡 ) 삼국사기 지리2 ㄷ) 통진현본고구려평회압현 분진현( 通 津 縣 本 高 句 麗 平 淮 押 縣 分 津 縣 ) 인천 지명의 이해 37

40 삼국사기 지리2 ㄹ) 평해군본고구려근을어( 平 海 郡 本 高 句 麗 斤 乙 於 ) 삼국사기 지리2 ㄱ)에서 '부평( 富 平 )'이 '금화( 金 化 )'에 대응하거니와 '금화'에서 '화 ( 化 )'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지명 접미사로 볼 수 있다. '금( 金 )'은 고대어의 왕명, 인명, 지명 등에 다수 나타나는 '*검'계의 지명으로 '단군왕검'의 경우와 그의 변형인 '*감, *금, *거무, *가무, *거물'등 우리나라 전역에 무수한 지명에 나타나며, 일본어의 'Kami ( 神 )', 터키어의 'gam( 王 )'들과 모두 같은 뜻이다. 따라서 '부( 富 )'는 이 전 시대의 지명들과 같은 의미를 가진 지명소로 '부자의 뜻이 아니라', '왕( 王 )', 제정일치시대의 '신( 神 )'의 뜻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으로 '평( 平 )'에 대하여, ㄴ)에서는 '평( 平 )~대( 大 )'로, ㄷ)에서는 '평( 平 )~분( 分 )'으로 ㄹ)에서는 '평( 平 )~근을( 斤 乙 )'로 대응한다. 앞의 '길주'항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기르~*거러'등이 '대( 大 )'의 뜻이었고, '분( 分 )'은 '가르-'의 훈을 가지며, '근을( 斤 乙 )'은 '*그르'를 표기한 것이다. 고대국어에서 한자 '음( 音 )'은 고유어 받침 'ㅁ', '을( 乙 )'은 'ㄹ', '은( 隱 )'은 'ㄴ'을 표기하는데 사용된 글자들이다. 또한 '평( 平 )'의 훈도 '*고라~고르'이므로 이들이 모두 유사하게 '*거러~*가라~*고 르~*고라'를 표기한 것이다. 앞의 '안남( 安 南 )'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가라~*거러~*고라' 등의 대응이 '대( 大 )'의 뜻이었으므로 '평( 平 )'도 음차한 것으로 이해살 수 있 다. 그러나 이것을 단순히 한자로만 해석하면, 지명소의 하나인 '벌 ( 伐 ), 곡( 谷 )'등과 같은 정도로 이해하거나 '넓은 들'어느 편으로 해석해 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예전부터 '수원( 水 源 )'이 부족한 부평들은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었을 것이고, 결코 '부자의 땅'은 아니었을 것으로 추 38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41 정되며, '부평'은 '왕( 王 ), 신( 神 )의 고을'이란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이 지역 최조의 읍호인 '주부토( 州 富 吐 )'는 음 차( 音 借 )를 통해 '*니마도~*니마 ~*나마도~*나마 '를 표기했고, '님의 고을'의 '왕이 다르시는 고을'의 의미로 재구할 수 있다. 경덕왕 때 고친 읍호 '장제( 長 堤 )'는 이전의 읍호를 '훈차+음차'로 변 경했고, 의미는 '어른의 땅', '어른 고을'이므로 '주부토'의 뜻을 계승한 것이다. 고려 초의 '수주( 樹 州 )'는 훈차 '수( 樹 )'와 행정 단위 '주( 州 )'로 형성된 읍호로 '수( 樹 )'는 최초의 읍호를 신라와 다른 방법으로 훈차한 것인 바, '*나마도~*나마 '를 나타낸 것이며 의미는 변함이 없었다. 고려 의종 때 고친 읍호 '안남( 安 南 )도호부'에서 '안남'은 음차로 '*아 나~*아라'와 '*나마~*나부~*나부'등의 앞시대의 계승형이 중복표기된 읍호로 재구될 수 있고, 의미는 '대( 大 ), 왕( 王 ), 주( 州 ), 장( 長 )'이었으 므로 이전의 의미를 계승한 것이다. 고려 고종 때 고친 읍호 '계양( 桂 陽 )도호부'에서 '계양'만 고유지명인 바, '고( 高 )'의 뜻이었고, '양( 陽 )'은 '산, 땅'의 듯이므로 전체적으로는 ' 훈차+훈차'된 읍호로 '높은 산(땅)', 또는 단순히 '높은 고을'이므로 이전 시대의 읍호와 같은 의미를 가졌다. 고려 충렬 때 개정된 읍호인 길주( 吉 州 )에서 '길( 吉 )'은 고대지명에서 '영( 永 )~대( 大 )'로 대응하였다 바, '*기르~*거러~*가라~*고리' 등으로 교체되는 음차로 표기된 것이며 '큰(어른) 고을'의 뜻이었다. 고려 후반 충선왕 때 '부평( 富 平 )'이란 읍호가 출현했고, 그것은 '검 [ 神 ]'계의 지명으로 '왕( 王 ), 신( 神 )'의 뜻이었고, '주부토( 主 夫 吐 )'로부터 '장제( 長 堤 )', '수주( 樹 州 )', '안남( 安 南 )', '계양( 桂 陽 )', '길주( 吉 州 )'로 읍호가 바뀌었지만, 그 의미는 연면히 계승된 것이다. 인천 지명의 이해 39

42 3) 강화( 江 華 ) 삼국사기 지리지에 기재된 지명들은 고유어를 한자( 漢 字 )로 전사 ( 轉 寫 )한 것이다. 신라 경덕왕 때의 개정은 옛 지명들을 일정한 틀, 곧 모든 지명을 두 글자로 통일했기 때문에 원래의 뜻에 얼마간의 손상은 있었으나 대게 한자식이 아닌 고유어를 표기하려는 의도도 배제할 수 는 없다. 제1절에서 기술한 삼국사기 소재( 所 載 )의 강화 관련 지명들 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강화에 이르는 옛 지명 변천 과정 백제 고구려 통일신라 고려 초 갑비고차( 甲 比 古 次 ) 혈구( 穴 口 ) 해구( 海 口 ) 강화( 江 華 ) 위의 옛 군 현의 명칭들은 삼국사기 권 2 4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고구려 개정 이전의 지명들은 앞의 책 권 4에 일운( 一 云 )이라 고 세주( 細 註 )한 기사로 고구려가 한강유역을 장악한 장수왕 63년 (475) 이전 강화 일대가 백제의 강역이었던 시절에 사용하던 지명이 다. 옛 군 현의 명칭의 의미는 앞의 표2에 제시된 당해 시대의 지명 과 후대에 이들이 변경된 내용과의 대응( 對 應 )에서 이해될 수 있다. 훈민정음 이 제정되기 이전에는 고유어를 기록할 문자가 없었기 때문에 한자의 음( 音 )과 훈( 訓 ) 빌어 쓸 수밖에 없었다 하더라도 그 표 기된 내용은 우리말을 표기한 것이므로 '거서간(거서간), 차차웅( 次 次 雄 ), 니사금( 尼 師 今 ), 을지문덕( 乙 支 文 德 ), 거칠부( 居 柒 夫 )'같은 왕명( 王 名 ), 인명( 人 名 )을 한자로 해석해서는 그 전모를 이해할 수 없다. 한편 40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43 으로 어떤 면에서는 고대의 지명을 완전하게 해독하는 일은 불가능할 는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현재까지 도달한 고대어의 재구( 再 構 )방법을 통하여 가까이 이해하는 수밖에 없다. (1) 강화( 江 華 ) 갑비고차( 甲 比 古 次 )란 강화의 옛 지명에서 갑비( 甲 比 )는 고유어 '갑'을 표기한 것이다. 이렇나 표기법은 우리말을 한자로 표기하는 데서 오는 괴리를 극복하는 한가지의 편법이었다. 삼국사기 의 가을내( 加 乙 乃 )는 '갈나', 곧 강이 갈라진 지역, 동음홀( 冬 音 忽 )은 '둠홀', 곧 사방이 산으로 막힌 성(골)을(지리4), 송왈 작자남( 宋 曰 鮓 子 南 )은 '잣낙', '반왈 박거 ( 飯 曰 朴 擧 )'는 '밥'을 계림유사( 鷄 林 類 事 ) 에서 표기한 것이며 '백술 사읍채( 白 朮 沙 邑 菜 )'는 '삽채', 즉 현대어의 '삽주'를, '길경 도라차( 吉 梗 道 羅 次 )'는 '도랒' 즉 현대어의 '도라지'를 향약구급방(향약구급방 에서 표기한 예이다. 결국 앞의 갑비( 甲 比 )에서 비( 比 )의 성모( 聲 母 ) 'ㅂ'은 갑( 甲 )의 종성( 終 聲 )을 중복하여 표기한 것이다. 한편 '고차( 古 次 )'는 '곶, 곶이'를 표기한 것으로 앞의 예에서 '도라차 ( 道 羅 次 )'의 표기법과 완전히 동궤( 同 軌 )에 속한다. 결국 '갑비고차'는 고구려가 한강유역을 점령하고 지명을 고치기 이 전에 쓰던 이지역의 기층어( 基 層 語 )인 '갑곶, 갑곶이'를 표기한 것으로, 이 지명은 강화읍 소속의 갑곶리에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고, 그것이 고대에는 강화를 지칭하는 지명이었다, 그러면 갑비고차( 甲 比 古 次 ), 곶 '갑곶'은 무슨 의미인가? 이 지명의 한자( 漢 字 )를 하나하나 해석해서는 아우 의미가 없는 것은 자명하다. 갑비( 甲 比 )나 갑( 甲 )은 지명에 흔히 써온 글자는 아니지만 본군 교동면 양갑리( 兩 甲 里 ), 합경부독의 삼구갑 산의 갑산( 甲 山 )에 쓰고 있다. 이들 지명에서의 갑( 甲 )도 갑곶과 같은 인천 지명의 이해 41

44 뜻으로 보이거니와 남갑( 南 甲 ) 북갑( 北 甲 )을 합한 양갑리( 兩 甲 里 )는 빈 장산의 봉우리가 동남, 서북 양쪽에 하나씩 있기 때문에 '겹으로 된 봉 우리가 있는 마을'의 뜻에서 명명( 命 名 )된 지명일 것이며, 함경부도의 갑산( 甲 山 )도 허천강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백두산에서 뻗어내린 산줄 기와 개마고원의 연봉( 連 峰 )이 뻗어있어 '겹으로 뻗어 내린 산'이란 뜻 으로 이렇게 불렀을 것이다. 그 밖의 현대어에서 '갑옷'은 창검으로부 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옷 위에 겹쳐입는 옷, '갑리( 甲 里 )'는 곱쳐서 받는 이자. '갑석( 甲 石 )'은 돌 위에 돌을 겹쳐서 얹은 돌, '갑절'은 두 배, '갑창( 甲 窓 )'은 겹창을 의미하거니와 이들 단어의 갑( 甲 )은 한자어가 아닌 고유어로 '겹, 중복, 들'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중세국어(14~17세기 국어)에도 '갑졀'(갑절), '갑플'(거풀) 등이 사용 되었고, 겹하다의 뜻인 ' 다'( 다), 겹의 뜻인 ' 피', ' ' 등이 '다 ' ( 능엄경언해 10;76), '칠보 비' ( 월석 8;7)와 같이 사 용된 예가 있고 이들도 무두 '둘'을 의미하는 중( 重 ), 병( 並 )과 동의( 同 義 )이다. 결국 갑비( 甲 比 )는 두 글자로 고우어 ' ', 곧 '겹'이나 '둘'을 표기한 궁여지책이었을 것이며, 우리말과 다른 언어체계에서 만들어진 한자로 기록하는 한계를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면 ' ', 즉 겹, 둘의 뜻 인 갑비( 甲 比 )는 무엇을 지칭한 것일까. 그것은 한강하류 곧 조강( 祖 江 )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지점이 강화 동북단에서 둘로 갈라져 강화의 북단과 강화 김표 사이의 염하로 나뉘기 때문에 붙여진 것으 로 이해된다. 갑비( 甲 比 )는 옛말 ' '을 두 글자로 표기한 것으로 바다 (강)가 둘로 갈라진 곳을 의미하는 지명형태소의 전접요소( 前 接 要 素 )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고차( 古 次 )는 앞에서 예를 든 도라차( 道 羅 次 )가 '도랒>도라 지'를 표기했듯이 '곶, 고지'일 뿐이다. 곶( 串 )은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해 42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45 온 한자음( 漢 字 音 )으로 강( 江 ), 바다로 돌출한 지형이나, 내륙에서 벌판 을 향해 길게 뻗어나간 지형에 써온 지명형태소( 地 名 形 態 素 )이다. 현대어에도 곶이 변형하여 여러 단어 속에 화석화( 化 石 化 )한 예가 많이 있다. 고드름(<곶얼음), 고깔(<곶갈), 곡괭이(<곶광이), 꼬챙이(<곶 챵이), 송곶(<솔곶), 꽃게(<곶궤)등이 그 예이다. 고대의 문헌자료로 '갑성군 본잭제 고시이현( 岬 城 郡 本 百 濟 古 尸 伊 縣 삼국사기 지리 3)', '소을곶( 所 乙 串 ' 향약구급방 '에서 '고시( 古 尸 )'는 두 글자로 '곶'을 불완전하게 표기한 것/ 소을곳( 所 乙 串 )은 현대어의 식 물명 소리쟁이의 고어 '솔곶'을 표기한 것이거니와 소리쟁이는 잎이 좁 고 길게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솔'이 좁다는 뜻인 것을 장년 이상의 연령층은 알고 있다. 용비어천가( 龍 飛 御 天 歌 ) 1:36 에는 '암림곶', 박통사언해( 朴 通 事 諺 解 ) 상;9에는 '보십고지'라는 고유 어 표기도 나타나며, 강화, 김포, 인천의 해안, 섬들에는 곶땅이름이 무수히 많아 석곶( 石 串 ), 모월곶( 毛 月 串 ):옛 부평구), 고잔( 古 殘, 古 殘 :-강화, 김포, 인천), 월여곶( 月 餘 串 :-옛 김포)등은 익숙한 지명이다. 특히 보수고지란 지명이 김포군 월곶면 보구곶리의 전래 지명인데 숙종 22년(1696)이 형상의 강도지 진도(진도)에 '이이곳( 犁 耳 串 )'은 속칭 보십곶( 甫 十 串 )이라 한다:고 기록 되어 있다. 보십곶이는 16세기 문헌인 박통사언해 에 각두( 角 頭 )란 한자어의 대역( 對 譯 )으로 되어있 고, 17세기에 간행된 같은 책의 중간본( 重 刊 本 )에는 보십곶이 대신 '모 롱이'라 번역해서 '곶( 串 )~각두( 角 頭 )~보십곶이~모롱이'의 간계에서 그 의미가 분명히 드러난다. 이상 살펴본 강화의 옛 이름 갑비고차( 甲 比 古 次 )는 ' 곶'의 표기로 현대어로는 갑곶, 갑곶이로 '두 갈래로 갈라진 물(바다, 강)가에 있는 곶으로 된 고을'의 뜻으로 명명된 것이다. 표에서 갑비고차에 후속되는 혈구( 穴 口 ) 해구( 海 口 ) 강화( 江 華 )도 인천 지명의 이해 43

46 전자와는 물론 그들 사이에도 필연적인 관련하에 개정되었을 것이 분 명하다. 우선 혈구( 穴 口 )에서 혈( 穴 )의 현대 훈( 訓 )은 '굴'이지만 이 어형으로 는 앞의 갑비( 甲 比 )에 정확히 대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다만, 'KVL'*(V는 모음) 형태의 표기로 볼 수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강화( 江 華 )에서부터 착수하는 것이 순서가 된다. 강화( 江 華 )에서 강( 江 )의 고유어는 15세기어에 ',, 걸'의 여러 형태가 있었고 그 용례( 用 例 )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매 업거들 ( 용비어천가 20) 2 강(강, 훈몽자회(훈몽자회) 상:4) 3 거레 흘러 니라 ( 두시언해 초간 20:33 ) 4 므리 다 라 거리 이 니라 ( 금강경삼가해 2:37 ) 5 힛 두 과 포에 ( 두시언해 초간 25:21 ) 위와 같이 하( 河 ), 강( 江 ), 거( 渠 )가 각각 ', 걸, '의 고유어 로 대역되어 있거니와 ', 걸'은 혈( 穴 )의 훈( 訓 ) '굴'과 어형이 대응 된다. 이런 현상은 이들 형태가 정확히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 는 표기수단으로 이해된다. 다음의 예들에서 그런 양상을 확인할 수 있고, 이들도 'KVL'의 어형이 된다. 6 궐성군 본 궐지군 경덕왕개명 금강성현 ( 闕 城 郡 本 闕 支 郡 景 德 王 蓋 名 今 江 城 縣 ) 7 동산현 본 고구려혈산현( 洞 山 縣 本 古 口 麗 穴 山 縣 ) 위의 67은 삼국사기 지리1과 2에 기록되어 있는 지명들로 6에 서는 궐( 闕 )이 강( 江 )에 대응되어 '걸'의 표기로, 7은 동( 洞 )과 혈( 穴 ) 44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47 이 대응하는 바, 동( 洞 )의 새김이 '골'이고 혈( 穴 )의 새김은 '굴'이므로 이들의 관계에서 고유어 [ 江 ]울 궐[ 闕 ], 굴[ 穴 ], 골[ 洞 ] 등의 유사 한 음과 훈으로 표기했던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혈구( 穴 口 )의 혈은 새 김 '굴'을 차용하여 ', 걸' 곧 강( 江 )을 표기하고자 한 것이었다. 한 편으로는 혈( 穴 )의 고대음이 Karlgren의 한자고음사전 에 'riwet'으로 재구되어 있거니와 고대한자음은 아직 입성운미( 入 聲 韻 尾 ), 즉 'ㄱ, ㄷ, ㅂ'을 받침으로 가진 한자음에서 'ㄷ>ㄹ'의 변천이 일어나지 않았으나 ' 굴, 걸'과 충분히 대응된다. 따라서 강( 江 )~ 혈( 穴 )~ 해( 海 )는 옛 지명 에서 새김이 서로 통하는 같은 단어족( 單 語 族 )에 속하는 형태소들이었 음을 알 수 있고, 'KVL'에서 모음만 교체된 어형이었음이 확인된다. 한편 이들은 앞 시대의 갑비고차와의 관계에서 '갑비'즉 ' '과 대응 되는데 갑비는 '갈라진 물'에 초점을 둔 지명이라면 혈구, 해구, 강화의 혈, 해, 강은 단순히 '물 강 바다'의 의미만 수용한 지명이 된 것이다. 남은 문제는 갑비고차의 고차( 古 次 )와 혈구, 해구의 구( 口 )와 강화의 화( 華 )의 관계를 규명하는 일이다. 구의 고유어는 15세기에도 '입'이었 지만 이것과는 형태가 다른 고대어로 '곧'을 재구 할 수 있다. 재구된 '곧'은 입과 말의 뜻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거니와 잠꼬대는 '잠+곧+ 애'로 분석되며 이때의 '곧'이 말, 말하다의 뜻임이 명백하다. 곧에서 얼마간의 음운변천을 겪어 어형이 달라지는 재구조화( 再 構 造 化 )된 것들 로 '말, 말하다'의 의미장을 가진 단어들로 '곧이듣다, 곧이곧대로'에서 의 '곧이'는 '말 그대로'의 뜻이며, '고래고래'는 '화가 나서 큰소리를 지 르다'의 뜻으로 '곧애>고래'로 변천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가로 다[ 曰 ], 가르치다'등의 단어에서 '갈-', '가르-'의 어간도 곧, '갈+모음' 의 과정에서 파생된 어형으로 추정되며 모두 '말, 말하다'의 의미를 기 반으로 갖고 있다. '꽃'의 15세기 형태는 '곶'이었고, 그것은 앞에서 설명한 '곶'과 동음 인천 지명의 이해 45

48 이의관계다. 이것은 곧>곶> >꽃으로 변천해왔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곶( 串 )과 곶[ 華 ]은 '튀어나온 것'이란 공통의 의미로 말미암아 같은 어 원에서 출발한 말이었던 듯하다. 결국 구( 口 )는 고대어 '곧'으로 재구할 수 있고 그것은 후대에 곶[ 華 ]과 형태가 같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강화의 화( 華 )는 '꽃피다'의 뜻을 가진 글자이므로 꽃과 통하여 고 대의 지명에서 '곶[ 華 ]'과 동음이의어 관계에 있는 단어로 입[ 口 ]의 의 미인 곧의 변천현 곶( 串 )을 표기하고자 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일본말 에서 구( 口 )를 '구찌', 말[ 言 ]을 '고도'라 하는 것도 알타이어족에 속하는 두 언어 사이에 형태가 유사하게 대응됨을 알 수 있고, 고대어 이해에 참고가 된다. 따라서 갑비고차의 고차( 古 次 ) 즉 '곶'은 혈구, 해구의 구 ( 口 )와 같은 조어( 祖 語 ) '곧'에서 출발한 같은 의미의 형태소로 '튀어나 온 것'이란 공통 의미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것이 강화의 화( 華 ) 로 변경될 수 있었던 데에는 화( 華 )와 화( 花 ), 즉 고어의 '곶'이 서로 통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의기가 좀 더 좋아 보이는 쪽을 선택한 연유가 있었을 것이다. 이상을 요약하면 갑비고차( 甲 比 古 次 )는 ' 곶', 즉 '두 갈래 물(바다, 강)에 있는 곶이 고을'의 뜻이며, 후대에 고친 지명 혈구( 穴 口 ), 해구 ( 海 口 ), 강화( 江 華 )에서 혈( 穴 ), 해( 海 ), 강( 江 )은 앞이 갑비( 甲 比 )에 대 응되는데 이들은 두 갈래의 의미는 제외된 물(*바다, 강)의 뜻만을 취 한 것이다. 또한 고차( 古 次 ) 즉 '곶'은 후대의 지명들과 '구( 口 ), 화( 華 )' 로 대응되는데 모두 같은 조어( 祖 語 ) '곧'에서 출발한, 같은 의미를 가 진 지명형태소임을 알 수 있다. 46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49 참 고 문 헌 강신항 조선관역어연구, 광문사, 권상로 한국지명연혁고, 동국문화사, 김완진 한국어발달사, 상, 음운사, 한국문화사대계 V 고려대, 도수희 백제어 연구, 아세아 문화사, 백제지명연구, 백제연구 제11집 충남대, 박병채 고대삼국의 지명어휘고 백산학보 제5집 유창균 한국고대한자음연구 Ⅰ 계명대, 이기문 개정국어사개설 민중서관, 이병선 한국고대국명지명연구 재판 아세아문화사, 삼국사기 (아세아문화사 영인본) 삼국유사 (아세아문화사 영인본) 계림유사 (대제각 영인본) 고려사 (아세아문화사 영인본) 세종실록 지리지 (아세아문화사 영인본) 향약채취월령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용비어천가 (대제각 영인본) 훈몽자회 (대제각 영인본) 신증동국여지승람 (아세아문화사 영인본) 대동지지 (아세아문화사 영인본) 여지도서 (국사편찬위원회 복사본, 1759) 호구총수 (국사편찬위원회 복사본, 1789) 강도지 (강화문화원간행, 이형상, 1696) 인천 지명의 이해 47

50 강화부지 (아세아문화사 영인본, 1783) 강화부지 (아세아문화사 영인본, 1842) 강화부지 (아세아문화사 영인본, 1894) 교동부읍지 (아세아문화사 영인본, 1842) 교동부읍지 (아세아문화사 영인본, 1871) 교동군읍지 (아세아문화사 영인본, 1899) 강도지 (강화군, 1930) 조선지지자료 (복사본) 신구대조 조선전도부군면리 명칭일람 (월지유칠, 1917) 인천광역시사 (인천광역시, 2002) 48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51 일제 강점기 인천의 지명 실태 조 우 성 (인천광역시 시사편찬위원회 위원)

52

53 1. 개항 직후의 전통 지명 개항 직후인 1896년, 조선은 지금까지 실시해 오던 부제( 府 制 )를 개 정하여 수도인 한성부를 제외하고 전국을 13도( 道 ), 1목( 牧 ), 9부( 府 ), 329군( 郡 )으로 개정하였다. 각 부와 군은 5등급으로 나누었는데 인천 은 1등급 인천부( 仁 川 府 )였다. 당시 인천부의 면( 面 )과 동리( 洞 里 )는 다 음과 같다. 부내면( 府 內 面 ) - 내동, 외동, 평동, 금곡리, 율목동, 용동, 만석 동, 답동, 우각동, 화촌동, 신창동, 화개동 다소면( 多 所 面 ) - 화도동, 수유동, 신촌리, 송림리, 송현동, 장천 리, 독각리 원우이면( 遠 又 爾 面 ) - 옹암리, 묵암리, 동막리, 망해리, 척전리, 한진리, 함박리, 대아도리, 소아도리, 치동, 옥동 주안면( 朱 雁 面 ) - 상십정리, 하십정리, 석촌리, 간촌리, 성리, 구 월리, 지상리, 전자리 남촌면( 南 村 面 ) - 염촌, 냉정리, 능동, 논현리, 도림리, 오봉산, 고잔리, 사리동, 여무실리, 제리동, 경신리 조동면( 鳥 洞 面 ) - 설래리, 곡촌리, 독곡리, 안락리, 음실리, 노상 리, 수월리, 담방리, 동촌 서래리, 음상리, 하음리, 만의동 신개고면( 新 介 古 面 ) - 산정리, 후음리, 시산리, 안다리, 사동, 방 곡리, 검암리, 행정리, 목하동, 재동 황등천면( 黃 等 川 面 ) - 목과면, 각하리, 중림리, 두길리, 계일리, 고공리, 구음리, 내동, 풍동 풍 일제 강점기 인천의 지명 실태 51

54 전반면( 田 反 面 ) - 양지리, 안혁리, 가대리, 매착리, 장락동, 도리 현, 도두리, 신촌, 진촌, 강창리, 검의동, 율도리, 백전리, 육내 리, 무지천리 이포면( 梨 浦 面 ) - (동명 미상) 이 가운데 '이포면'은 신증동국여지승람 인천도호부 조( 條 )에 '남양접 자관문 남거 일백리( 南 陽 接 自 官 門 南 距 一 百 里 )'즉 '인천도호부 청사가 있는 관교동에서 남쪽으로 1백 리가 떨어진 남양( 華 城 郡 )과 접해 있다.' 고 한 것으로 보아 그 권역이 지금의 경기도에 속해 있던 것으로 보인다. 2. 일제강점기의 행정구역 개편 그 후 1914년 10월 조선총독부에 의해 행정구역 개편이 있었다. 그 에 앞서 조선총독부는 1911년 전국의 지명과 지지( 地 誌 ) 사항을 조사 정리하여 '조선지지자료'를 펴냈는데 이 자료에는 당시의 순우리말 지 명과 한자 지명을 병기하고 있어 주목된다. '조선지지자료'에 나타나 있는 순우리말 지명과 한자 지명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부내면( 府 內 面 ) 용동( 龍 洞 ), 외동( 外 洞 ), 내동( 內 洞 ), 평동( 平 洞 ), 화개동( 花 開 洞 ), 만 석동( 萬 石 洞 ), 우각동( 牛 角 洞 ), 금곡동( 金 谷 洞 ), 율목동( 栗 木 洞 ) 신창동 ( 新 昌 洞 ), 화촌동( 花 村 洞 ), 답동( 畓 洞 ) 52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55 2) 다소면( 多 所 面 ) 화동리( 禾 洞 里 슉골), 옥정동( 玉 井 洞 옥우물꼴), 비룡동( 飛 龍 洞 비령이), 은행정( 銀 杏 亭 은은졍이), 독정리( 讀 亭 里 독졍이), 사미리 ( 士 美 里 ), 성촌( 城 村 잿말), 양지지동( 陽 地 之 洞 양지겻), 충훈리( 忠 勳 里 츔부), 송내촌( 松 內 村 솔안말), 션앙당이, 도마리( 道 馬 里 ), 청대곡 ( 靑 岱 谷 대골), 월랑촌( 月 朗 村 달랑이), 여의리( 如 意 里 여의실), 장 천리( 長 川 里 장사래), 신기( 新 基 새터), 독각리( 獨 脚 里 독갑다리), 송림리( 松 林 里 ), 매화지( 梅 花 址 ), 신촌( 新 村 새말), 간촌( 間 村 새꼴), 만취당( 晩 翠 堂 ), 송현리( 松 峴 里 ), 수문통( 水 門 桶 수문통거리), 화도리 ( 花 島 里 ), 수유리( 水 踰 里 무넘이), 신촌리( 新 村 里 새말), 션앙당이(한 자명 미상), 약우물터(한자명 미상) 3) 주안면( 朱 安 面 ) 전재동( 全 在 洞 젼재울), 상십정리( 上 十 井 里 웃말), 석암리( 石 巖 里 석바위), 하십정리( 下 十 井 里 아래말), 성리( 城 里 셩말), 구월리( 九 月 里 ), 석촌( 石 村 돌말), 간촌( 間 村 샛말) 4) 구읍면( 舊 邑 面 ) 도장리( 道 章 里 ), 학산리( 鶴 山 里 ), 산성리( 山 城 里 ), 향교리( 鄕 校 里 ), 관 청리( 官 廳 里 ), 승기리( 承 基 里 ), 학익리( 鶴 翊 里 ) 일제 강점기 인천의 지명 실태 53

56 5) 서면( 西 面 ) 신기( 新 基 ), 표산( 瓢 山 ), 마리( 麻 里 ), 늑현( 勒 峴 ), 경고지( 更 古 之 ), 간 촌( 間 村 ), 부수지( 浮 水 之 ), 신촌( 新 村 ), 묵동( 墨 洞 ), 후곡( 後 谷 ), 내곡( 內 谷 ), 청릉( 靑 陵 ), 야곡( 冶 谷 ), 가곡( 稼 谷 ), 동촌( 東 村 ), 척전( 尺 前 ), 동막 ( 東 幕 ), 옥동( 玉 洞 ), 옹암( 瓮 岩 ), 한진( 漢 津 ), 대암( 大 岩 ) 6) 남촌면( 南 村 面 ) 고잔리( 古 棧 里 ), 내동( 內 洞 안말), 갈산현( 葛 山 峴 갈뫼), 석정( 石 井 돌우물), 괴화동( 槐 花 洞 괴얏말), 논현리( 論 峴 里 논고개), 운봉( 雲 峰 ), 산후동( 山 後 洞 산뒤), 동촌( 東 村 동역), 신촌( 新 村 새말), 수곡 ( 水 谷 슉골), 이무실( 伊 茂 室 ), 사리동( 沙 里 洞 사리울), 도림리( 桃 林 里 ), 능곡( 陵 谷 능꼴), 사리( 四 里 ), 일리( 一 里 ), 와우동( 臥 牛 洞 원우 꼴), 염촌( 鹽 村 번말), 경신리( 慶 信 里 ), 냉정( 冷 井 찬우물), 관곡( 官 谷 관허꼴) 7) 조동면( 鳥 洞 面 ) 수현( 水 峴 무너미), 조곡( 鳥 谷 샛골), 담방리( 淡 方 里 담방이), 장 자동( 壯 字 洞 ), 곡촌( 谷 村 골말), 설내( 雪 乃 ), 운곡( 雲 谷 음실), 연락 동( 宴 樂 洞 연내골), 만의동( 晩 宜 洞 만의골) 8) 신현면( 新 峴 面 새오개면) 산정리( 山 井 里 산우물), 고잔( 高 棧 ), 다자동( 多 子 洞 다자골), 죽원 54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57 ( 竹 院 다니), 방곡( 芳 谷 방꼴), 사음리( 舍 音 里 말음이), 국동( 局 洞 국시랑), 포동( 浦 洞 포촌), 구곡( 鳩 谷 구심이), 사곡( 寺 谷 졀골), 임 리( 林 里 슈풀이), 고기동( 古 基 洞 여터골), 미산( 米 山 살미), 한정 ( 寒 井 찬우물), 검암( 儉 巖 금바위), 은행정( 銀 杏 亭 ), 상기동( 上 基 洞 우터골), 신촌( 新 村 새말), 사천장( 蛇 川 場 뱀내장), 대야동( 大 也 洞 댓골), 재궁곡( 齋 宮 谷 재궁골), 방아교( 方 牙 橋 방아다리) 9) 전반면( 田 反 面 밧뒤면) 양지동( 陽 支 洞 양지말), 송내동( 松 內 洞 솔안말, 일명 길마재), 가 대동( 家 岱 洞 가대말), 장락동( 長 樂 洞 장락골), 매착리( 梅 着 里 ), 신기 촌( 新 基 村 새터말), 율동( 栗 洞 밤배셤), 도두리( 道 頭 里 도두머리), 강창리( 江 倉 里 ), 진촌( 陳 村 진말), 검의리( 儉 義 里 검월리), 도현리( 桃 峴 里 도리재), 은행동( 銀 杏 洞 일명 뭇지내), 중동( 中 洞 ), 신흥동( 新 興 洞 ), 능내동( 陵 內 洞 ) 10) 황등천면( 黃 等 川 面 누릿내면) 두곡( 杜 谷 두무져리), 목과동( 木 果 洞 모가울), 불아위( 佛 阿 尉 ), 중 림( 重 林 ), 탄평( 炭 坪 숫두루지), 식곡( 食 谷 식골), 두길( 斗 吉 ), 어연 ( 魚 淵 ), 옥련동( 玉 蓮 洞 ), 함박리( 咸 朴 里 ), 계일( 桂 日 ), 수로곡( 壽 老 谷 ), 구미( 九 美 ), 가일( 佳 日 ), 건정리( 乾 井 里 건쥬물), 고공리( 古 孔 里 ), 내곡 ( 內 谷 안골), 후곡( 後 谷 뒷골), 덕석곡( 德 石 谷 덕셕골) 일제 강점기 인천의 지명 실태 55

58 3. 일본식 정명( 町 名 )의 등장 그러나 1914년 4월 행정 구역 개편에 의해 부군면이 통합되어 인천 부의 판도는 종래 10개 면 가운데 부내면 전역과 다소면 일부만이 편 입되고 나머지는 신설된 부천군에 흡수되었다. 이 때 경기도 고시 제8 호에 의해 정해진 인천부의 정 리( 町 里 ) 명칭이 대거 일본식으로 바뀌 었다. 당시의 정 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금곡리( 金 谷 里 ), 화평리( 花 平 里 ), 내리( 內 里 ), 용리( 龍 里 ), 외리( 外 里 ), 우각리( 牛 角 里 ), 부도정( 敷 島 町 ), 도산정( 桃 山 町 ), 송림리( 松 林 里 ), 송 현리( 松 峴 里 ), 율목리( 栗 木 里 ), 만석정( 萬 石 町 ), 사정( 寺 町 ), 산근정 ( 山 根 町 ), 용강정( 龍 岡 町 ), 신정( 新 町 ), 궁정( 宮 町 ), 빈정( 濱 町 ), 화정 ( 花 町 ), 신화수리( 新 花 水 里 ), 해안정( 海 岸 町 ), 본정( 本 町 ), 유정( 柳 町 ), 중정( 仲 町 ), 산수정( 山 手 町 ), 항정( 港 町 ), 지나정( 支 那 町 ), 화방정( 花 房 町 ), 송판정( 松 坂 町 ) 그 후인 1936년 10월 1일 조선총독부는 부천군 다주면과 문학면의 일부를 병합하여 부역( 府 域 )을 확장하였다. 그 결과 인천부는 인구 10 만 3백3명, 총면적은 km로 전보다 약 4배가 권역이 늘어나게 됐다. 이 때의 행정 구역은 본정( 本 町 ), 중정( 仲 町 ), 궁정( 宮 町 ), 욱정( 旭 町 ), 빈정( 濱 町 ), 해안정( 海 岸 町 ), 항정( 港 町 ), 산수정( 山 手 町 ), 산근정 ( 山 根 町 ), 만석정( 萬 石 町 ), 화방정( 花 房 町 ), 송판정( 松 坂 町 ), 용강정( 龍 岡 町 ), 미생정( 彌 生 町 ), 도산정( 桃 山 町 ), 신정( 新 町 ), 화정( 花 町 ), 부도정 ( 敷 島 町 ), 유정( 柳 町 ), 율목정( 栗 木 町 ), 화평정( 花 平 町 ), 화수정( 花 水 町 ), 용운정( 龍 雲 町 ), 서경정( 西 京 町 ), 경정( 京 町 ), 창영정( 昌 榮 町 ), 금곡정( 金 56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59 谷 町 ), 송현정( 松 峴 町 ), 송림정( 松 林 町 ), 앵정( 櫻 町 ), 대화정( 大 和 町 ), 일 지출정( 日 之 出 町 ), 주안정( 朱 安 町 ), 학익정( 鶴 翼 町 ), 송도정( 松 島 町 ) 등 이었다. <인천부세일반 > 이로써 인천부의 지명은 예로부터 전해오던 고유의 땅이름에 일본식 행정단위 명칭인 '정( 町 )'을 붙이거나 일본에서 흔히 사용해 오던 지명 들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 두드러지게 눈에 띄게 되었다. '언어의 쇠말 뚝'들을 박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미 '인천부사( 仁 川 府 史 )'에서 일본인들조차 ''시가지 전부를 우리 (일본)마을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중략) 우리 마을 이름을 명하는 것은 다소 온당치 못한 점이 있지만, 세월이 경과함에 따라 일반의 호칭이 되기를 바란다.''며 자신들의 명 명행위( 命 名 行 爲 )가 부당했음을 자인하고 있었다. 일제 강점기 인천의 지명 실태 57

60 4. 일본색으로 바뀐 인천 지명 1940년 4월 1일, 인천부는 2차로 부역( 府 域 )을 확장했다. 당시 부천 군 관할이었던 서곶( 西 串 ), 문학( 文 鶴 ), 남동( 南 洞 ), 부내( 富 內 ) 등 4개 면이 편입되었는데, 새로 확장된 면적은 km, 인구는 171,000명 으로 늘어났다. 이 때 편입된 지역의 정명( 町 名 )들은 일제가 얼마나 집 요하게 식민지화를 획책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정명들 은 과거와는 달리 더욱 왜색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 문학면( 文 鶴 面 ) 원정( 元 町 관교리), 문학정( 文 鶴 町 문학리), 무학정( 舞 鶴 町 도장 리), 청학정( 靑 鶴 町 청학리), 연수정( 延 壽 町 연수리), 동춘정( 東 春 町 동춘리), 목월정( 木 越 町 간석리), 정지정( 鄭 志 町 구월리) 2) 남동면( 南 洞 面 ) 만수정( 萬 壽 町 만수리), 장수정( 長 壽 町 장수리), 운연정( 雲 宴 町 운연리), 낭속정( 浪 速 町 서창리), 수정( 壽 町 발산리), 신도산정( 新 桃 山 町 도산리), 오보정( 五 寶 町 와우리), 논현정( 論 峴 町 논현리), 일향정( 日 向 町 고잔리) 3) 부내면( 富 內 面 ) 대도정( 大 島 町 십정리), 소화정( 昭 和 町 대정리), 백마정( 白 馬 町 58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61 산곡리), 천상정( 川 上 町 청천리), 서정( 曙 町 효성리), 대정정( 大 正 町 부평리), 작전정( 鵲 田 町 가현리), 동운정( 東 雲 町 도두리), 삼 립정( 三 笠 町 후정리), 길야정( 吉 野 町 갈월리), 명치정( 明 治 町 마 분리), 향취정( 香 取 町 항동리), 이등정( 伊 藤 町 구산리) 4) 서곶면( 西 串 面 ) 천간정( 淺 間 町 가좌리), 촌산정( 村 上 町 대정리), 구수정( 久 水 町 포리), 현무정( 玄 武 町 신현리), 천대전정( 千 代 田 町 가정리), 일진 정( 日 進 町 심곡리), 흑전정( 黑 田 町 공촌리), 정상정( 井 上 町 연희 리), 이가정( 李 家 町 고잔리), 춘일정( 春 日 町 시천리), 과생정( 瓜 生 町 검암리), 운양정( 雲 揚 町 백양리) 이처럼 제1차, 제2차의 부역 확대에 따라 편입된 위 정명들은 1945 년 일제가 패망하기까지 인천부의 지명으로서 존속하였는데, 특히 제2 차 확대 때 편입된 지역의 정명( 町 名 )들은 군국주의적 성향이 특히 짙 게 나타나 주목된다. 1940년 4월 당시 사용되던 인천부의 정명 중 전 통 지명을 제외한 것들을 유형별로 대별해 보면 다음과 같다. 왕호( 王 號 ) 차용 - 명치정( 明 治 町 부개동), 대정정( 大 正 町 계산동), 소화정( 昭 和 町 부평동) 공신명( 功 臣 名 ) 차용 - 화방정( 花 房 町 북성동), 이등정( 伊 藤 町 구산동), 정상정( 井 上 町 연희동) 일제 강점기 인천의 지명 실태 59

62 무관명( 武 官 名 ) 차용 - 대도정( 大 島 町 십정동), 과생정( 瓜 生 町 검암동), 목월정( 木 越 町 간석동), 천상정( 川 上 町 청천동), 촌상정( 村 上 町 서곶 고잔리) 일정명( 日 町 名 ) 차용 - 본정( 本 町 중앙동), 중정( 仲 町 관동), 산수정( 山 手 町 송학동), 항정( 港 町 항동), 빈정( 濱 町 사동), 궁정( 宮 町 신생동), 욱정 ( 旭 町 답동), 유정( 柳 町 유동), 도산정( 桃 山 町 도원동), 미생 정( 彌 生 町 선린동), 송판정( 松 坂 町 송월동), 용강정( 龍 岡 町 인 현동), 산근정( 山 根 町 전동), 경정( 京 町 경동), 서경정( 西 京 町 내동), 운용정( 雲 龍 町 용동), 앵정( 櫻 町 도화동), 일지출정( 日 之 出 町 용현동), 신도산정( 新 桃 山 町 도림동), 일향정( 日 向 町 고 잔동), 원정( 元 町 관교동), 오보정( 五 寶 町 남촌동), 백마정( 白 馬 町 산곡동), 향취정( 香 取 町 일신동), 현무정( 玄 武 町 신현동), 흑전정( 黑 田 町 공촌동) 군함명( 軍 艦 名 ) 차용 - 운양정( 雲 揚 町 백석동), 부도정( 敷 島 町 선화동), 춘일정( 春 日 町 시천동), 서정( 曙 町 효성동), 길야정( 吉 野 町 갈산동), 대화정 ( 大 和 町 숭의동), 삼립정( 三 笠 町 삼산동), 천간정( 淺 間 町 가좌 동), 천대전정( 千 代 田 町 가정동), 일진정( 日 進 町 심곡동), 동운 정( 東 雲 町 서운동), 춘일정( 春 日 町 시천동), 낭속정( 浪 速 町 서 창동), 송도정( 松 島 町 옥련동) 60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63 5. 일제 잔재 지명 말소해야 왕호나 공신의 이름을 차용해 정명으로 삼은 것은 내선일체( 內 鮮 一 體 )와 같은 관념의 동일선상에서 식민화 획책 저의를 드러낸 것이며, 청일 노일전쟁에 참여한 무장( 武 將 )이나 군함의 이름을 거침없이 정 명( 町 名 )으로 삼은 것은 군국주의 일본의 단말마를 그대로 드러낸 예로 판단된다. 특히 군함명 차용의 경우, 소위 '운요호 사건'을 일으킨 '운양호( 雲 揚 號 )'를 위시해 청일 노일전쟁에 참전해 승리한 전함, 순양함, 장갑순양 함, 구축함, 수뢰정 등을 망라하고 있는데 이는 인천항을 모항처럼 드나들 던 일본 제국주의 군함들의 전승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는 군국 일본이 자랑해 오던 '삼경함( 三 景 艦 )'도 포함되어 있다. '삼경( 三 景 )'이란 일본의 3대 절경 즉 미야기 현의 송도( 松 島 ), 교토의 교립( 橋 立 ), 히로시마의 엄도( 嚴 島 )를 가리키는데 일본 해군은 그 이름을 딴 순양함 3척을 취항시켜 소위 '3경함'이라 이르며 해군의 자랑으로 삼아왔다. 3경함 가운데 한 척인 '송도함'은 동학농민운동 이후 인천항을 수시 로 드나들던 4천 톤급 순양함이었는데 청일전쟁 때는 연합함대 기함으 로, 노일전쟁 때는 제3함대 제5전대로 참전한 바 있다. 그러다가 1908 년 4월 대만 마공( 馬 公 ) 지역에서 선내 폭약고 폭발로 침몰, 370명 중 270명이 사망했다. 일제는 그 후 나가사키 사세보 해군기지에 이들의 '순난자의 비'가 세웠다. '송도호'는 침몰한 지 28년이 되는 1936년, 인천부 문학면 옥련리의 정명( 町 名 )으로 부활하였다. 일찍이 인천에 '송도( 松 島 )'란 이름의 섬이 없었으며, 육지 한가운데의 지역을 '소나무 섬'이라 칭한 얼토당토않은 명명( 命 名 )은 국군주의 일본이 전승을 과시하는 한편 무력의 위세를 암 일제 강점기 인천의 지명 실태 61

64 암리에 과시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정명에 군함의 이름을 14개나 차용한 것이 바로 그러한 정황을 반증한다고 하겠다. 광복 직후인 1945년 12월 23일 인천의 유일한 국문신문 '대중일보' 는 ''8 15해방 이후에도 아직 거리에는 가증스럽고 더러운 왜색이 일 소되지 못하고 국치적인 정명( 町 名 )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대단 히 한심스러운 일이었다.''며 이에 따라 시 당국은 정명개정위원회를 조직하고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정( 町 )'을 '동( 洞 )'으로 고치고, '정목 ( 町 目 )'을 '가( 街 )'로 개칭하기로 하고 이를 1946년 1월 1일부터 시행하 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비로소 우리 고유의 동명(동명)을 찾게 됐는데, 명치정( 明 治 町 )은 부개동, 대정정( 大 正 町 )은 계산동, 소화정( 昭 和 町 )은 부평동, 이 등정( 伊 藤 町 )은 구산동, 대도정( 大 島 町 )은 십정동, 목월정( 木 越 町 )은 간 석동, 산수정( 山 手 町 )은 송학동, 미생정( 彌 生 町 )은 선린동, 운양정( 雲 揚 町 )은 백석동, 춘일정( 春 日 町 )은 시천동, 길야정( 吉 野 町 )은 갈산동, 삼 립정( 三 笠 町 )은 삼산동, 천간정( 淺 間 町 )은 가좌동, 천대전정( 千 代 田 町 ) 은 가정동, 낭속정( 浪 速 町 )은 서창동, 송도정( 松 島 町 )은 옥련동 등으로 환원되었다. 일제강점기 35년사는 이렇듯 땅이름의 수난사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인천시연수구지명위원회가 이 같은 지명사( 地 名 史 )를 모른 채 관할 신도시의 법정동 명칭을 '송도동( 松 島 洞 )'이라 한 것은 역사의 시계바늘을 되돌려놓은 몽매한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왜냐하면 (1) 역사상 인천광역시 관내에는 '송도( 松 島 )'란 이름의 섬 이 없었고, (2) 신도시 지역은 섬이 아닌 동시에 소나무와도 무관하므 로 '송도( 松 島 소나무 섬)'일 수 없으며 (3) 1936년 일본이 승전을 기 려 군함 명칭을 육지의 정명( 町 名 )에 사용한 14개 정명 가운데 하나였 으므로 이를 파기해야 마땅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62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65 그러나 아직도 이 땅에는 군국주의 일본이 박아놓은 '언어의 쇠말뚝' 들이 녹이 슨 채 깊숙이 박혀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그 옛날 외리 ( 外 里 )라 부르던 지역을 '경정( 京 町 )'에서 비롯된 '경동( 京 洞 )'이라 아직 칭하고 있고, 원래의 땅이름과는 상관없이 일본 전함 '미가사( 三 笠 )'호 를 기린 '삼립정( 三 笠 町 )'에서 유추해 '후정리( 後 井 里 )'를 '삼산동( 三 山 洞 )'이란 부르고 있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일제 강점기 인천의 지명 실태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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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인천의 지명 유래 <중구 동구 옹진군> 김 윤 식 (인천 문인협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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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1. 중 구 현재의 중구 항만 일대의 지명이 성창포( 城 倉 浦 )였는데, 조선 초 태 종 때 제물량( 濟 物 梁 )이 설치되면서 제물포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이 후 인천부( 仁 川 府 ) 다소면( 多 所 面 )이었다가 1903년 8월 행정구역 개편 에 따라 부내면( 府 內 面 )으로 불리었다. 개항 당시까지도 별다른 동명 ( 洞 名 )을 가지지 못했다. 부내면은 다소면 지역에 속했던 선창리와 고 잔리, 송림리를 떼어 제물포 지역을 총괄하는 면으로 개편한 것이다. 제물포를 관할하는 관청이 있다 하여 읍내( 邑 內 )라고도 불리었다. 중구는 1968년 인천에 구제가 실시되면서 탄생한 구이다. 1) 내동( 內 洞 ) 구한말 인천부 다소면 선창리( 船 倉 里 ) 지역이었다가 1903년 부내면 이 생길 때 이곳에 시청 격인 인천부 청사가 생기면서 부( 府 )의 중심 지역이라 해서 부내면 내리( 內 里 )라고 불렀다. 안말, 안골 내리가 싸리재의 안쪽이라고 해서 우리말로 안말, 안골로 부르기도 했다. 의장지( 義 莊 地 ) 개항 직후 내동에 있던 청국인 묘지 자리를 부르던 이름이다. 서경정( 西 京 町 ) 1936년 일제가 내리를 경정( 京 町 )의 서쪽이라고 하여 서경정으로 개 칭했다. 광복 후 다시 우리 식으로 내동으로 개칭했다. 인천의 지명 유래 [중구, 동구, 옹진군] 67

70 2) 경동( 京 洞 ) 구한말 인천부 다소면 선창리 지역으로 1903년 부내면에 편입되면서 인천부 청사 바깥 마을이라는 뜻으로 외리( 外 里 )라 불렀다. 1912년에는 일제가 이 일대에 살던 조선인과 일본인 마을을 나누어 조선인촌은 외 리로 부르고, 일본인촌은 내리의 일부를 합해 일본식으로 경정( 京 町 )이 라 불렀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다시 외리로 고쳤다가 1936년 인천부 부역 확장 때, 경성으로 가는 길목 마을이라는 뜻을 살려 다시 경정으로 환원했다. 바깥말, 바깥굴 외리를 싸리재의 바깥쪽이라 해서 우리말로 바깥말, 바깥굴이라 불렀다. 경성통( 京 城 通 ) 개항 직후 외리의 큰길 이름을 경성통이라 불렀다. 서울로 가는 길 목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 것이었다. 광복 후인 1946년 1월 동명 개정 때 일본식 명칭인 정( 町 )만 동( 洞 )으로 바뀌어 경동으로 명명했다. 싸리재[ 杻 峴 ] 동인천역에서 동인천 길병원을 지나 기독병원을 향해 올라가는 샛길 을 싸리잿길이라고 불렀다. 인천 토박이들은 싸리재를 대체로 옛 상업 은행 앞 야트막한 언덕을 지칭했다. 싸리재는 '옛날 이곳에 싸리나무가 많았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고 해석하기도 하고, 내동과 경동 일대를 부르던 삼리채( 三 里 寨 )에서 유래했다고도 하는데 어느 것도 정확하지 않다. 축현( 杻 峴 ) 내동, 경동 일대를 싸리나무와 관계된 곳으로 생각했기에 싸리재를 한자로 싸리나무 축( 杻 ) 자와 고개 현( 峴 ) 자를 써서 축현( 杻 峴 )이라 했 68 인천역사 6호-인천 지명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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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세미나-1101-이양재.hwp 새만금지역의 합리적인 행정구역 결정방안 이 양 재 원광대학교 교수 Ⅰ. 시작하면서 행정경계의 획정 원칙은 국민 누가 보아도 공감할 수 있는 기준으로 결정 되어야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들의 분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모 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신생매립지의 관할에 대한 지방자치단체 간 분쟁(경기도 평택시와 충청남도 당진군, 전라남도 순천시와 전라남도 광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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