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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Korean Association for Archaeological Heritage KAAH 2015년도 매장문화재조사 전문교육 형식학적 연구의 이해 ~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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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협회 설립목적 01 / 문화재의 조사연구와 보존 보호를 통해 문화재의 역사 문화 학술적 가치 창출 02 / 회원기관 및 조사연구원의 연구활동 지원으로 공공성 공익성 및 학술성 제고 설립목적 03 / 회원기관과 조사연구원의 조사연구 환경개선과 권익신장 협회 주요활동 01 / 문화재의 보존 보호에 관한 사업 02 / 문화재 조사 연구의 진흥 육성에 관한 사업 03 / 문화재 관련 제도에 관한 조사 연구와 개선건의 04 / 문화재 조사연구의 표준화에 관한 사업 05 / 문화재조사연구기관의 등록 및 조사연구원의 자격인증에 관한 사업 06 / 문화재에 관한 통계조사 및 정보의 수집 분석 07 / 문화재 조사 연구에 관한 윤리강령의 재정 시행 08 / 문화재조사의 부실 방지 및 조사현장 관리 감독 09 / 학술연구 지원 및 학술지 발간에 관한 사업 10 / 조사연구원의 재교육 및 전문인력 인력양성에 관한 사업 11 / 조사보고서의 평가에 관한 사업 12 / 대외 유관기관 및 회원간 협력과 교류에 관한 사업 13 / 회원 상호간의 분쟁조정과 회원의 지도 감독 14 / 회원 및 조사연구원의 복리증진에 관한 사업 15 / 회원에 대한 보증 및 제증명서 발급에 관한 보증사업 16 / 문화재 홍보 및 활용 등 공익활동에 관한 사업 17 / 출토유물의 보관 보존처리 및 보존조치 유적의 관리에 관한 사업 18 /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위탁받은 사업 19 / 기타 협회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업과 수익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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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형식학적 연구의 이해 날 짜 시 간 소요 시간 과 목 내 용 강 사 - 형식학적 연구법 관련 기본 개념 (속성, 형, 식, 순서 배열 등) :30 17:30 4시간 형식학적 연구법의 개념과 역사 - 형식학적 연구의 역사 배진성 (부산대학교 고고학과) - 형식학적 연구법 활용에 관한 제언 09:30 12:30 3시간 일본의 형식학적 연구 - 일본 형식학적 연구법 활용의 변천사 소개 조성원 (우리문화재 연구원) 형식학적 연구법 이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 (서구 학계의 비판적 시각 포함) 14:00 17:00 3시간 형식학적 연구법의 비판적 검토 - 한국 형식학적 연구법 활용 현상의 비판적 검토 김장석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 형식학적 연구법의 올바른 활용을 위한 제언 - 형식학적 연구법 이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 :30 12:30 3시간 형식학적 연구법의 비판적 검토 - 한국 형식학적 연구법 활용 현상의 비판적 검토 안재호 (동국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 형식학적 연구법의 올바른 활용을 위한 제언 상기 일정은 교육진행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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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목 차 협회 설립목적 주요활동 한국매장문화재협회 회원기관 교육일정표 1. 형식학적 방법의 원리와 개념 1 2. 일본에 있어서 형식학(론)의 연구 ( 未 完 ) 한국고고학의 상대편년과 형식학적 연구 형식학적 연구의 비판과 이해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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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형식학적 방법의 원리와 개념 형식학적 방법의 원리와 개념 배 진 성(부산대학교 고고학과) 목 차 Ⅰ. 머리말 Ⅱ. 고고학의 형성과 체계화 Ⅲ. 몬테리우스의 형식학적 방법 Ⅳ. 형식의 성격 및 관련 개념 Ⅴ. 순서배열법 Ⅵ. 맺음말 Ⅰ. 머리말 고고학의 연구는 분류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상 자료의 관찰과 분류 는 고고학에서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다.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시기별 변천과정에 따라 진열된 토기들을 보면서 자연과학적 연대측정이 불가능한 경우 도데체 어떻게 유물의 新 古 를 알 수 있는지 궁금해 하기도 한다. 고고학자가 무슨 족집개나 점쟁이도 아닌데, 어떻게 문헌자료도 없는 선사시대의 유물을 시간 순서대로 늘어놓을 수 있는지 의심 가득한 표 정으로 안내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럴 때 현대사회에서 시간에 따라 형태변화가 빠른 자동차 혹은 휴대폰을 예로 들어 설명하 면 쉽게 이해하곤 한다. 즉 대상 자료를 잘 알고 있으면 그만큼 분류나 편년도 용이할 수 있는 것이다. 형식학적 방법은 같은 종류의 유물들을 서로 상대편년하기 위한 가장 일반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우리는 형식학적 방법을 통해 엄청난 양의 고고자료 속에서 同 質 的 혹 은 異 質 的 인 점을 구분하고, 시간적 공간적 범위를 추정하는 단서를 이끌어 내면서 그와 관련 한 인간 활동의 내용까지도 추론해내려 한다. Ⅱ. 고고학의 형성과 체계화 형식학적 방법의 발생 배경- 1. 古 物 에 대한 호기심 형식학적 방법의 발생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8 19세기 유럽에 있어서 고고학의 형성과 체계화에 관한 고고학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근대 유럽에서 형성된 고고학은 다 른 학문에 비해 그 역사가 대단히 짧다

11 매장문화재조사 전문교육 고고학이 학문적으로 체계화되기 이전에 先 史 라고 하는 것은 구약성서 제1권의 창세기에 따 른 천지창조라는 인식의 틀에 같혀 있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제작 시점에 있어 상당히 긴 시간차를 보이기도 하는 구석기시대의 석기와 같은 선사 유물에 대한 상대편년 연구는 제대로 시도될 수 없었다. 古 物 에 대한 호기심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지만, 이것이 곧바로 체계적인 학문으로 발전된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14 15세기 유럽의 르네상스시대에 고대 그리스 로마의 유물 수집이 대단히 활발하였지만, 그 목적은 역사의 복원이나 재구성이 아니라 古 物 의 수집 및 호기심의 충족이었다. 이후 18세기까지도 古 物 이란 막연히 오래된 것으로 생각되었을 뿐 어떤 시대 개념이나 시간 개념이 정립되지 있지 못하였다. 그러다보니 先 史 時 代 에 대해서도 상상과 억측에 근거한 막연한 추측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2. 근대 학문의 발달 18 19세기의 근대 유럽에서는 博 物 學 (동물학 식물학 지질학 고생물학 등의 자연과학분 야)과 古 典 硏 究 (그리스 로마의 문자와 유적 유물)가 발달하면서, 고고학 이라는 학문의 형성 에 하나의 기반이 마련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지질학 고생물학 등은 선사고고학의 발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여러 분야 가운데 고고학의 체계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는 진화론의 등장과 지질학 의 발달일 것이다. 먼저 동 식물의 분류학이 발달하는 가운데 라마르크( )와 찰스 다 윈( )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진화론(Evolutionism) 이란, 곧 生 物 의 種 은 불변의 것이 아니라 환경에의 적응, 자연도태 혹은 적자생존에 의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해 간다는 것이 다. 이러한 이론은 천지창조와 같은 기독교적 세계관으로부터 벗어나는데 큰 영향을 주는 동시 에, 역사는 물론 유물을 바라보는 관점에도 대단히 큰 시사점을 주게 되었다. 다음으로 지질학은 오랜 시간에 걸친 지구의 역사를 연구하는 분야로서, 천지창조와 같은 기 독교적 세계관과 대비되는 측면이 있었다. 근대에 와서 퇴적면 수평성의 원리 지층누중의 법 칙 지층 同 定 의 법칙( 動 物 群 遷 移 의 법칙) 등 고고학과도 관련이 깊은 지질학은 18세기 후반 부터 발달하였다. 이때에도 지구의 역사에 대해 창세기를 따르는 학파와 자연현상이라는 관점 에서 해석하는 학파로 갈려있었지만, 점차 후자쪽이 우세해지면서 지층의 퇴적으로 상대연대를 인식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근대 학문의 발달에 따라 과거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18세기말 경 여러 학자들의 저서에서는 지표에서 발견된 석기에 대해 그것이 雷 斧 가 아니라 아주 먼 옛날의 사람들이 제작 사용한 것으로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존 프레어는 교란되지 않은 층에서 절멸동물의 화석과 함께 석기가 공반된 사실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이는 출토 상황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였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고고학적 근거에 기초한 인식을 엿 볼 수 있다

12 형식학적 방법의 원리와 개념 그러나 이러한 선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들은 곧바로 일반화되지는 못하고, 19세기 중엽경이 되어서야 유럽에서는 석기 인골 절멸동물 등을 통해 금속기 사용 이전에 석기를 사용하던 아주 오래된 시대가 존재하였음이 인정되기에 이른다. 3. 고고학의 체계화 위와 같은 인식의 진전 속에서 등장한 삼시대법 또는 삼시대구분법(Three age system)은 고고 학의 체계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王 立 博 物 館 에 근무하던 Thomsen( )은 박물관의 古 物 을 材 質 에 따라 石 銅 鐵 로 분류하여 전시함으로써 재질에 따른 도구의 발 달 순서를 파악하고, 인류는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라는 순서를 거쳤음을 제안하였다. 이로 인해 비로소 고고학적 시대구분의 틀이 형성되기 시작하였고, 이후 영국의 존 러복은 1865 년에 간행된 先 史 時 代 라는 저서에서 석기시대를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로 세분하였다. 이러 한 가운데 先 史 라는 관념은 더 이상 상상이나 억측이 아닌 고고학의 체계화 속에서 학문적으로 정립되면서 일반화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삼시대법에 이어서 고고학의 체계화는 물론 학문적 독립성을 더욱 발달시킨 것이 바로 몬테리우스의 형식학적 방법이다. 인간이 만든 물건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 진화한다는 인식 에 기반한 형식학적 방법은 어느 한 순간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위와 같은 동 식물의 분류학, 지질학의 층위, 생물의 진화론과 같은 근대 학문의 발달이 큰 배경이 되었다. Ⅲ. 몬테리우스의 형식학적 방법 * 스웨덴의 힐데브란트(Hildebrand, )가 처음 주장: 안전핀의 역사에 대하여 (1870). 이후 고고학을 그만두고 역사시대 연구로 전향 * Gustaf Oscar Augustin Montelius(스웨덴, ) - 청동기시대의 연대 결정에 대하여 (1885)를 시작으로 고대문화의 제문제-연구법 (1903) 에 이르러 형식학적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 완성 - 슐리만의 트로이 발굴, 그리스 전설에 나오는 여러 유적 발굴에 자극을 받아 청동기시대 및 철기시대의 편년 연구를 시도 - 型 式 學 的 方 法 혹은 型 式 學 : 유물의 상대연대, 즉 시간적인 前 後 관계를 밝히기 위한 것 으로 生 物 의 種 이 진화하는 것처럼 한 유물의 모습이 변화해 가는 상황을 밝히는 것 - 유물을 분류 변화의 방향 편년 수립 - 층위관계, 일괄유물 중시 - 고고학적 연구법의 기초를 확립 - 3 -

13 매장문화재조사 전문교육 本 章 의 이하 내용은 오스카 몬테리우스 박사의 전집 가운데 第 一 冊 인 방법론 (1903)을 全 譯 한 考 古 學 硏 究 法 ( 濱 田 耕 作 譯, 1932, 荻 原 星 文 館 )의 내용을 요약하면서 인용한 것이며, 소 제목은 강의자가 적절히 부여하였다. 1. 상대연대 연대학은 개개의 나라뿐만 아니라 유사이전의 시대에 그 나라와 서로 관계하고 있었던 모든 나라 의 유물을 연구하면 더욱 좋고, 상대연대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을 결정해야 한다. 첫째, 어떠한 型 式 이 동시대의 것인가, 즉 동일 시기에서 나오는가 둘째, 어떠한 순서로 각 시기가 이어지는가 어떠한 형식이 동시대의 것인가는 그 형식을 포함하고 있는 발견물의 충분한 수를 확보하면 비교적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발견물이란 어떤 것이고, 형식이란 어떤 것인 지를 이해해야 한다. 2. 발견물(일괄유물) * 발견물이란 연대학의 연구에 이용할 수 있는 발견물, 확실한 발견물 로서, 동시에 묻혀진 것으로 보지 않으면 안되는 상태에서 발견된 일괄의 물품이라고 할 수 있다.( 고든 차일드의 共 存 關 係 ) * 오랜 시간에 걸쳐 인간이 거주하는 주거지나 동굴 등의 출토품은 소위 확실한 발견물 로 는 간주되지 않는다. 그 때문에 거기서 발견되는 하나의 물품은 다른 물품보다 오랜 경우도 있 을 것이다. 주거에 있는 약간의 물품이 분명히 동시에 그 곳에 들어왔음에 틀림없다고 생각되 는 경우에만 하나의 발견물 로서 관찰될 수 있다. 주거지에서 두 개의 물품이 발견되더라도 그 것이 동일층에서 출토되었는가 어떤가를 모른다면 동시대의 것이라는 증명은 얻어지지 않는다. * 한 墓 地 에서 발견된 물품은 하나의 발견물 로 취급된다. 그러나 이때에도 대단히 주의 깊 게 보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묘에 다수의 遺 骸 가 매장되어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이런 경우 는 대부분 시기를 달리하여 매장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의 묘는 하나의 유해만을 넣고 매장 후 곧바로 봉해졌다. 이러한 묘에서 발견되는 모든 物 이 정확히 관찰 보존되고, 적어도 그 묘에서 발견되는 모든 형식이 잘 알 수 있도록 기술된다면 연대적 연구에 충분히 이용할 수 있 는 발견물이 된다. 그러나 매장발견물 에도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두 개의 그러한 발견물이 서로 대단히 가까이서 발견되는 경우이다. 그것은 두 개의 발 견물로 보이고, 한 개의 物 로 보이지 않는다. 바데룬다에서 청동기시대 제5기에 해당하는 매장 물을 발견하였는데, 그 바로 부근에 제6기의 다른 매장물이 있었다. 그것만이 아니라 우리의 연구에 대한 가장 좋은 확실한 발견물조차, 전체 물품이 동시에 매 - 4 -

14 형식학적 방법의 원리와 개념 납되었던 것 밖에 증명하지 못한다. 전체 물품이 동시대에 제작되었는가 어떤가에 관해서는, 이 발견물은 어떠한 확증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들이 매납되었을 때에 어떤 물품은 이 미 대단히 오래되었고, 다른 물품은 새로운 것도 있을 수 있다. * 공반관계의 반복성 확인 앞에 서술한 사항에서, 하나의 발견물 은 그 속에 있는 형식이 동시대의 것이라는 것을 암시 하는데 불과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실제 두 가지 물품이 시대를 달리한 것이면서 우연히 함께 나타나는 모습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두 가지 혹은 그 이상의 형식의 결합이 두 가지 발견물에 있어서 서로 일치했을 때에 는 이들 형식이 동시대의 것일 개연성을 증가시킨다. 더구나 이들 형식이 세 번 혹은 네 번 서 로 일치할 때에는 그것이 우연의 일치라고는 간주되기 어렵다. 같은 모습의 조합을 가진 발견 물 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실제 그들 物 이 동시대에 제작된 물품으로서 우리가 취급하는데 안전함을 더한다. * 형식의 관찰과 구분 각 型 式 이 흡사한 경우에도 그 하나하나의 형식을 분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항 상 본질적인 것을 관찰해야 한다. 각각의 형식에는 어떠한 특징이 있는가를 확실히 판단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연과학자가 개개의 種 을 다른 것으로부터 구별해야 하듯이, 고고학자는 형식 을 다른 것으로부터 올바르게 구별해야 한다. 자연과학자가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누구도 그를 자연과학자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3. 型 式 組 列 ( 配 列 )과 사례 * 型 式 組 列 ( 配 列 )의 이해 그렇다면 유물들 간의 전후관계는 어떻게 결정할 수 있을까. 이것은 종종 발견물 상호의 위 치에 의해 알 수 있다. 언제나 그렇지는 않겠지만 가장 아래쪽에서 발견되는 유물은 中 層 의 것 보다도 오랜 시기의 것이고, 중층의 것은 상층의 것보다 오래되었다. 그러나 유물의 상대연대 를 그 출토 위치에 의해서 정할 수 있는 경우는 비교적 적다. 다행히 상대연대 결정에 있어서 모든 경우에 이용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것이 곧 형식학적 방법이다. 진화의 과정-그 계통-을 알고, 또 형식이 그 특유의 표준에 의해 판단된 경우에 어떠한 순서 에 따라 前 後 하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 무기 도구 장식품 용기 등을 그 문양과 함께 하나 하나 몇 가지 중요한 組 列 로 순서지어 보았다. 이 형식학적 연구에 의해 다양하게 변하는 形 의 내적 특징에 따라 많은 형식의 조열을 얻을 수 있었다. 어떤 조열의 최초 형식과 최후 형식은 보통 일견해서는 하등의 관련이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유사하지 않다. 그러나 전체를 검토하면 새로운 形 은 오랜 形 의 것으로부터, 아마 몇 세기인가 - 5 -

15 매장문화재조사 전문교육 를 필요로 하였다고 생각되는 점진적 변화에 따라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조열 의 형식이 銳 感 해서 쉽게 변하면 변할수록 어떤 일정 기간 예를 들면 한 세기에 상응하는 형 식의 수는 점점 많아진다. 또 最 古 의 형식으로 생각된 것이 실제는 가장 새로운 것이 되지 않도록 대단히 주의하지 않 으면 안된다. 한 연쇄의 처음과 끝을 틀리게 파악한 경우는 전체의 연구가 전혀 가치 없게 되 어 버리는 것은 당연하다. 다행히 대부분의 경우 위험한 오류를 피할 수 있다. 대부분 그 原 始 性 혹은 현저한 특징에 의해 그것이 最 古 의 것이고 原 型 式 이며, 다른 형식은 그것으로부터 발 전해 왔음을 보여주는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형태이다. * 흔적기관 고고학자의 형식학적 연구에서 자연과학자의 연구와 같이-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것은 失 能 的 成 體 이다. 즉 원래 기능을 가지고 있던 器 具 의 어떤 부분이 점차 그 實 用 上 의의를 잃어버 리는 것이다. 옛 器 官 이 이미 활동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변화하고, 다행히 인식 할 수 있을 정도로 되어 버린 것이다. 그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에는 단순한 형식학적 관계로부 터 어떠한 모양이 이르고 어떠한 모양이 늦은가가 분명해진다. * 다수의 공반관계 1회의 발견물(일괄유물)에 의해 어떤 유물(형식)들이 동시대로 생각될 수 있는데, 이때는 단 지 동시대의 가능성에 대한 암시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유적에서 확인된 일괄유물 중 에서도 해당 형식이 동시대로 판단된다면 실제로 동시대일 확률은 점차 높아진다. 즉 그것들이 함께 발견되는 횟수와 함께 확률은 증가한다. H형식의 유침과 E 또는 F형식의 용기가 함께 발 견되는 횟수가 30회 이상 된다면 蓋 然 性 이라는 단어 대신 確 實 性 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 ( 30회 이상의 공반관계 확인은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이 있으나, 몬테리우스의 저서를 보면 그는 반드시 30회로 한정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 많은 공반관계가 확인되면 해당 조열에 대한 신뢰성도 그만큼 높아진다라는 의미로 썼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것을 형식학적 방법 에 대한 비판의 근거로 해서는 안될 것이다) * 지역 간 조열의 평행성 확인 이와 같은 방법으로 제작된 여러 조열의 平 行 性 은 앞의 문제 해결에 중요하다. 平 行 性 이라 는 것은 어떤 한 조열의 오래된 한 형식이 다른 조열의 오래된 한 형식과, 또 다른 조열의 새 로운 한 형식이 이후 조열의 새로운 한 형식과 동시대의 것이라는 것을 말한다. A B C D E A B C D E 혹은 A B C D A B C D E F 같은 조열은 평행하지만, - 6 -

16 형식학적 방법의 원리와 개념 B A E D C A B C D E F 같은 경우는 평행하지 않다. 평행하고 나란한 조열은 분명히 올바르다. 이 사실은 이러한 식으로 서로 일치하는 조열이 많으면 많을수록 확실해진다. 그러나 두 가지 조열이 아무리해도 평행하지 않은 경우에는 그것 들의 배열에 무언가의 오류가 있음을 보여준다. * 형식 조열의 分 岐 형식학 연구에서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것은 한 형식으로부터 두 가지 혹은 그 이상의 다른 조열이 가능한 것에 의해 진화가 계속 分 岐 하는 점이다. 그래서 한 형식의 조열은 가지가 나누 어지지 않는 나무, 곧게 뻗는 야자나무에 비유할 수는 없다. 오히려 가지가 많은 떡갈나무 혹 은 系 譜 學 的 系 統 樹 와 유사하다. 인간의 자유란 실제 좋아하는 모양을 만들 수 없을 정도로 속박되어져 있는 것일까. 또 一 體 우리는 조금씩은 다르더라도 근소하게 어떤 하나의 形 에서 다른 形 으로 一 步 一 步 옮겨가는 것 을 부득이한 것으로 보아야 할까. 인간이 새로운 形 을 만들 때에는 역시 다른 자연물에도 적용 되는 진화의 법칙에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이태리 金 屬 製 斧 이태리에서 銅 이 알려지기까지는 석부가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다. 그 長 側 面 은 완전 편평하거 나 약간 만곡한다. 약간의 斧 는 상부가 대단히 가늘지만, 다른 것은 양측이 평행을 이루고 刃 은 上 端 보다도 약간 넓다. 最 古 의 金 屬 斧 는 대체로 같은 형태이며, 銅 製 이다. 일부는 上 部 가 대단히 가늘다(13, 14). 또 다른 것은 그 長 側 面 은 편평하거나 약간 편평하고, 兩 短 側 面 은 평 행을 이루고, 刃 은 다른 부분보다 조금 넓다(16, 17). 그러나 곧 새로운 재료로 斧 를 만들 수 있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그 刃 은 다른 어느 부분보다도 대단히 넓어졌다(18 21). 석부의 경 우 이러한 모양으로 하기는 불가능하다. 斧 에 이러한 형태를 부여하는 것은 대단히 실용적이었 다. 이에 의해 많은 재료를 절약했기 때문인데, 특히 銅 이 대단히 귀중한 시대여서, 이 일은 큰 의의를 가졌다. 이들 斧 에는 柄 의 孔 이 전혀 없다. 즉 오늘날 보통의 斧 와 같은 法 式 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 다. 그 자루는 무릎처럼 굴곡된 목재를 이용하고, 그 짧은 부분은 斧 를 끼워 넣기 위해 다듬고, 긴 부분은 자루로 이용했기 때문이다(11). 斧 가 견고하고 단단하고 부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금속이 사용된 이래, 일종의 장치가 이용되게 되었는데, 이것은 석부에서는 불가능한 바이다. 즉 斧 의 가장자리를 어느 정도 높게 한 것이다. 이 가장자리는 처음에는 아주 낮았지만(21), 점 차 높아졌다(22 25). 이것은 오랜 시기동안 上 端 에서 刃 까지 붙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대 단히 높아지자 곧 점차 짧아졌다(26 30). 이러한 斧 는 자루에 견고하게 착장할 수 있는데, 특 - 7 -

17 매장문화재조사 전문교육 히 柄耳-높고 낮게 된 가장자리-가 柄의 주위로 구부러질수록 더욱 그렇다. 힘주어 타격할 때 斧가 자루 속으로 들어가 버 리지 않도록 柄耳의 下端 거리는 上端 거리보다 도 31에 보이듯이 조금 좁아진다. 이러한 투입을 막기 위해서는 斧面에 직각의 융기를 붙이면 한 층 좋다(32 36). 이 융기는 처음에는 약간의 효 과뿐이었지만, 점차 확실해져서 나중에는 37처럼 높고 굵어졌다. 종래는 대체로 대단히 튼튼한 斧였는데, 후대에 는 점차 얇아지고 동시에 대단히 넓어졌다(38). 가장 새로운 斧에 이르러서는 대단히 크고 얇아져 서, 하등 실용상의 목적에 도움이 되지 못하게 된다. 15와 40을 비교하면 후자가 전자보다 발 달해 온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형태 자체의 진화의 많은 연속을 추적해 가보면, 각 형태 는 그 인근의 것과 아주 유사함을 발견하게 된다

18 형식학적 방법의 원리와 개념 북유럽 金 屬 製 斧 북유럽에 있어서도 남유럽과 마찬가지로 最 古 의 金 屬 製 斧 는 동시대의 석부와 같은 형태이다. 즉 그것들은 편평하고 刃 은 上 端 보다 조금 넓다(41 44). 이들 金 屬 斧 는 순동제로서 동 함유량 이 99% 이상을 보이는 것도 드물지 않다. 더 새로운 金 屬 斧 는 처음에는 주석이 적은 청동이었 지만, 나중에는 주석을 많이 함유한 청동으로 제작되었다. 이러한 종류의 斧 는 刃 이 현저하고 폭이 넓지만, 위쪽은 대단히 좁다(51). 북방의 靑 銅 斧 도 나중에는 이태리의 것처럼 횡의 융기를 가지게 되었다. 그것도 처음에는 두 드러지지 않을 정도였지만, 나중에는 突 緣 과 같이 높아지고 또 斧 面 에 직각으로 되었다(53 58). 다만 예외로서 못으로 자루에 고정된 것도 있었다(57). 북방에 기원을 둔 횡의 융기가 있는 청동부에는 대체로 두 종류의 형식이 있다. 한 형식의 斧 는(55) 장식이 없고 본래는 실용의 도구였다. 물론 무기로 사용할 수도 있겠지 만. 또 한 형식의 斧 는(56 58) 더 화려한 形 이며, 渦 線 혹은 그 외의 模 樣 으로 장식되어 있 다. 이 類 斧 의 오래된 것 중에는(56) 52 및 59처럼 突 緣 은 더 쉽게 인식된다. 횡 융기 아래 突 緣 의 아래 부분은 斧 의 上 部 에서 직선적으로 연속한다. 새로운 것에는(58) 높게 된 가장자리 는 대단히 변화한 외관을 보인다. 즉 횡 융기의 下 部 에서 현저하게 만곡한다. 木 製 자루에 있어서는 斧 는 끈으로 칭칭 감겨져서 고정된다. 이 끈은 56 내지 58에 보이듯 이 청동으로 模 造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우리는 다음에 그것이 하나의 다른 방식으로도 모방 되는 것을 보자. 突 緣 을 가진 북방의 청동부에는 대단히 길고 좁은 것이 약간 있다. 이들은 아래 쪽의 刃 이 上 部 보다 심하게 넓지는 않다(59). 그것들은 無 紋 이거나 渦 線 이나 다른 모양으로 장식된다(60). 61은 이 종류의 청동부로서 木 柄 에 청동의 針 金 이 나선상으로 감겨있는 예이다. 또 하나의 斧 는(62) 上 方 에 같은 모양의 원통이 있는데, 이것은 이미 청동의 針 金 이 아니고 청동의 鑄 物 로 되어 있다. 斧 의 上 端 을 넣는 木 柄 은 斧 의 上 端 을 꽂기 위해 다듬어져 있고, 원통형 속에 들어가도록 되어 있다

19 매장문화재조사 전문교육 그리고 그 원통의 표면은 새겨진 평행선으 로 장식되었다. 즉 이것은 61의 나선상으로 감긴 針金을 모방한 것이다. 또 원통 下部에 는 柄 下端의 形이 模造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62의 다듬어진 木柄 속에 삽입하는 斧의 上端은 곧바로 취해지고, 柄은 다듬을 필요가 없어지고, 管狀으로 제작된 斧의 上部 에 꼭 들어맞는다(63). 이리하여 空首斧 의 형식이 나오게 되었다. 나선형의 針金과 柄 下端은 처음에는 模造 되었다. 때로는 더 세밀한 평행선의 一群을 볼 수 있다(63). 이 선이 왜 필요했는가는 잊 혀져 버렸다. 마찬가지로 수평의 선 下部에 그것과 직각으로 된 사각형의 것이 以前의 柄 下端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잊혀졌다(64). 이 下端은 원래 兩側 突緣의 간격 전부를 매웠지만 대단히 가늘어져 버렸다. 柄을 묶어 견고하 게 고정시키기 위해 작은 嵌孔이 가장자리의 上部에 붙여졌다. 마침내 옛 木柄의 흔적은 소멸 되고, 감은 흔적도 이미 알 수 없게 되었다(65). 이 斧의 下半部는 동시대 斧(55)의 下半部의 모양으로 되었다

20 형식학적 방법의 원리와 개념 북유럽 留針 북유럽의 유침(189)은 이태리 유침에 서 나온 것이다. 다른 것은 前者의 유침 은 하나의 것으로 된데 반해, 後者에서 는 針은 별개의 것으로 제작된 것이다. 이것은 유침의 後部를 基點으로 해서 움직이도록 되어 있다. 左右相稱하기 위 해 後端도 前端과 같은 小渦線板 속에 감겨있다. 북유럽 最古의 와선판은 이태리 最古의 것처럼 작지만 다수의 가늘고 둥근 針金 의 螺旋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은 곧 변화해 버린다. 즉 나선이 서로 견고하 게 말려져 있고, 함께 쳐서 펴지고 針金은 편평하게 펴지고, 가늘게 세로로 편형한 紐 로 되어 버린다. 원래는 모든 나선이 같은 크기이며 模樣도 없는 針金이었다. 그런데 도 最外部의 나선이 內部의 것보다도 굵어 지고, 보통 가는 사선으로 장식된다. 이것 은 다른 경우에도 그런 것은 아니다( ). 북방의 圓板은 나중에는 이태리의 것처럼 커지는 동시에 내측의 나선이 넓어 진다. 이에 반해 最外方의 나선은 그 둥근 형태를 유지하면서 外의 것보다도 굵어지 고, 또 사선으로 장식된다(199). 내부의 나 선은 점차 하나로 되어 마침내 一枚의 편평한 원판을 만들고, 最外方의 더 굵고 둥근 나선만이 분리되어 있다(200). 마침내는 이 나선도 外의 것과 하나로 되고 있고 전체 원판이 두 세 개의 나선으로 된다. 이러한 원판의 어떤 것에는 더 이전의 나선형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이윽고 이 옛날의 나선형을 선호하여 메우던 것도 소실된다. 그리고 유침의 양 원판은 지금 잠시 동안은 편평하고 無紋이지만, 나중에는 中高로 되고 둥근 鑄物의 緣으로 장식된다( ). 북방 청동시대 유침의 弓은 처음에는 上의 부분은 직선적이며 거의 針과 평행하다( ). 그러나 곧 이태리와 마찬가지로 곧 弓形으로 된다(196). 이 弓은 비교적 짧지만 때로는 대단히 굵고 또 사선으로 장식되거나 다소나마 높고 넓은 刺樣의 것으로 장식된다. 사선은 처

21 매장문화재조사 전문교육 음에는 주위 전체를 돌았지만 나중에 아래쪽은 없어졌다. 긴 시기 동안 弓은 둥근 단면을 유지 하였지만, 나중에 아래쪽은 中窪로 된다. 시대의 경과에 따라 針頭도 변화하였다. 북방 最古의 유침에서는 198 내지 192와 같은 형태 이다가, 나중에는 十字를 두 개 겹친 모양으로 되며(193, 194), 더 이후가 되면 작은 원판 모 양으로 된다. 그러한 원판의 약간에는 이중 십자형의 웅덩이를 가진 것도 있다. 이것은 곧 針 頭의 옛 形을 상기시키는 것이다(195). 원판상 針頭의 중앙부에는 크고 둥근 구멍이 있어서 이 것에 의해 전체가 넓은 고리 모양을 이룬다( ). 마침내 針頭가 소멸하고 針의 後部는 단지 弓의 基底를 환상으로 감는 것만으로 된다(204). 북방 諸지방의 많은 발견물은 189 내지 192와 같은 유침이 북유럽 청동시대 제2기에 속하 는 것임을 증명하고 있다. 즉 193과 194 같은 유침은 제3기의 전반기에, 195 내지 198의 유 침은 동시기의 후반기에 속한다. 199와 200 같은 유침은 제4기의 전반기에, 제201도 내지 제 203 같은 유침은 동시기의 후반에 속한다. 제204도 같은 유침은 제5기에 속하는 것을 계속해 서 증명하고 있다. 이리하여 형식의 연구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청동시대 북유럽 유침의 발달사가 올바르다는 것을 여러 발견물이 증명해 준다

22 형식학적 방법의 원리와 개념 Ⅳ. 型 式 의 성격 및 관련 개념 19세기 후반 형식학적 방법이 보급된 이후, 관련 학자들은 이 방법에 의해 비로소 선사고고 학이 科 學 으로 될 수 있었다고 평가하였다. 고고학자가 고고자료의 大 海 속에서 동질적 이질적 요소를 찾아내고, 그것을 남긴 인간 활동의 내용과 시간적 공간적 범위를 추정하려고 할 때, 중 요한 방법 중 하나가 형식학적 방법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퇴적층 속의 토기편들은 일견 혼돈스럽게 보이지만, 그러한 혼돈 속에 형태 재질 문양 크기 등에 의해 종류별로 분류하면서 질서를 부여함으로써 어떤 의미를 끌어내려고 끊임없이 노력 해야 한다. 이러한 형식학적 방법의 유효성은 선사 고대뿐만 아니라 근대 현대사회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초기 철도의 객차 자동차 휴대폰 등은 시간에 따른 형태변화가 뚜 렷한 대표적 사례들이다. 1. 型 式 과 社 會 형식학은 어떤 한 물건이란 인간이 자기 마음대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고, 거기에는 그 제작 자와 관련한 기술적 사회적 여러 조건에 제약받고 있으며, 일정한 발전의 법칙에 따라 변화한 다라는 인식에 기초하고 있다. 그렇다면 형식은 우연의 産 物 이 아닌 사회적 産 物 이다. 물건은 그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이 학습된 결과로 생겨나고 변화해 가기 때문이다. 개인의 시행착오라는 私 的 인 경험의 산물이 사회의 다른 성원에게 채용 반복된 까닭에 고 고학적 현상을 型 式 으로 분류할 수 있다. (Childe, 1956, Piecing Together the Past) 형식의 실체는 인간집단의 사회적 생산물임을 말해주고 있다. 즉 고고학의 형식이란 해당 사회의 문화와 전통이 반영된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과도 관련하여 형식 조열에 있어서 계통의 파악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는 이 미 몬테리우스도 생물 혹은 물체의 진화는 같은 계통에 있는 것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형식 의 分 岐 역시 계통의 파악에 의한 것이다. 이것은 가야토기의 지역별 분류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2. 型 式 과 機 能 형식학적 방법은 단지 상대연대의 해명에 그치지 않는다. 외관이나 형태의 변화는 제작기법 기술상의 변화를 동반하기도 한다. 형식 변화의 요인에는 몬테리우스가 말한 이른바 흔적기관 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능 사용법 역할의 변화 등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형태만이 아니라 기능 용도를 알 수 있다면 적절하고 유효한 분류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물론 유물 의 기능 용도의 판정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다

23 매장문화재조사 전문교육 - 청동기시대의 생활용토기와 제사토기를 함께 분류하거나, 같은 주거지 출토품이라도 저장 용토기와 취사용토기를 함께 분류하거나, 삼국시대 분묘 출토 토기와 패총 출토 토기를 함께 분류하거나, 실용 무기와 의례용 무기를 함께 분류하여 편년한다면, 우리가 알고자 하는 고고 학적 정보를 제대로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또 시기차와 동시에 지역차도 중요하다. 공간적 범위를 어떻게 파악하는가도 올바른 형식 조 열 및 지역성의 파악, 나아가 역사적인 의미부여에 큰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 형태만으로 형식을 파악해서도 안된다. 해당 자료의 출토 유구 층위 공반관계 등의 출토 맥 락과 이를 참고로 해서 기능 용도 및 성격 등을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대의 다양한 유리 잔(소주잔, 맥주잔, 양주잔, 와인잔 등) -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 형태에 따른 분류도 중요하지만 기능에 대한 예비지식이 없으면 올바르게 분류 편년할 수 없다. - 형태 및 기능 시간 공간에 따른 형식 분류가 우선이지만, 그것을 기반으로 사회계층 연령 등에 의한 분류를 시도한다면 역사적인 의미 부여도 더 한층 진전될 것이다. 따라서 형식학적 연구법은 단지 상대편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고고학적 정보를 이 끌어내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의미 없는 지나친 형식의 細 分 은 지양해야 한다. 더 세분한 다고 해서 꼭 세밀한 편년이 되는 것은 아니다. 3. 屬 性 型 式 形 式 樣 式 형식학에서 사용되는 용어의 개념을 분명히 인식하고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屬 性 型 式 形 式 樣 式 등의 용어는 연구자마다 다르게 사용되기도 하고, 고고학 외의 분야에서도 사용되는 용어이다. 그러다보니 종종 개념상 혼란이 있기도 한데, 여기서는 유물 특히 토기를 대상으로 할 때의 개념으로 한정하면서 그 정의를 분명히 해 두자. * 屬 性 (attribute): 고고자료에 인정되는 세부 특징 * 型 式 (type): 속성에 기초하여 통합군으로 묶은 단위, 공통의 속성(군)에 기반한 群. 즉 인 류가 만들어 낸 인공물에서 物 的 으로 공통된 一 群 의 속성에 의해 통합 분류된 단위이다. 型 式 이란 개개의 유물 하나하나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늘 주의해야 한다. 예) 함안식적색마연호의 사례 型 式 의 비교에 있어서는 대상으로 하는 용어가 서로 대등한 개념에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자칫 속성의 차이를 형식의 차이로 인식해 버릴 수 있다. * 形 式 (form): 器 種. 주로 용도에 따른 구분 * 樣 式 (style): 용어 그 자체로는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여기서는 고고학 에서의 土 器 樣 式 의 개념으로 한정한다. 예를 들어, 4세기대 영남지역에 A형식의 고배 B형식의 장경호 C형식의 기대가 존재한다고 할 때, 이들을 묶어서 영남양식 혹은 대표유적의 명칭을 이용한 (토기)양식 으로 할 수 있다

24 형식학적 방법의 원리와 개념 한편, 繩 文 土 器 의 型 式 은 彌 生 土 器 의 樣 式 개념과 거의 같다. * 그렇다면 현재 한국고고학의 식토기, 형토기 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 型 式 개 념인가, 樣 式 개념인가? - 흔암리식토기, 역삼동식토기, 가락동식토기 - 미송리형토기, 송국리식토기, 검단리식토기 Ⅴ. 순서배열법 * 페트리의 계기연대법에 그 기원을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명시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이라 하기 어렵고, 순서배열법의 模 型 들을 포함하고 있어 그 원류로 인식되고 있다고 한 다.( 李 熙 濬, 1986, 페트리 繼 起 年 代 法 (sequence dating)의 編 年 原 理 考 察, 嶺 南 考 古 學 1, 嶺 南 考 古 學 會 ) 1. 발생순서배열 이것은 속성 또는 型 式 이 서로 연속되도록 배열하는 방법을 말한다. 속성에 따라 배열하면서 형식을 설정하고 단계를 구분하면서 편년하는 방법은 한국고고학의 여러 논문에서 종종 볼 수 있으며, 상관관계 표를 활용하는 편년 방법도 이 원리와 관련이 깊다. 2. 빈도순서배열 이것은 속성 또는 型 式 의 연속배열에 빈도배열을 추가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만 든 물건은 일반적으로 처음 생겨날 때에는 아주 적은 수량이지만, 그것이 사람들에게 널리 받 아들여지게 되면서 점차 증가하여 전성기에 가장 많은 양을 보이다가, 이후 서서히 쇠퇴하면서 그 수량도 점차 줄어들면서 마침내는 소멸하게 된다(빈도법칙). 이 방법에서는 표본의 수가 많 을수록 신뢰성도 높아질 것이다

25 매장문화재조사 전문교육 - 年 度 가 알려진 墓 碑 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타당함이 증명 * 한편, 傳 世 品 및 형식 변화가 거의 없이 대단히 오랜 시간동안 존속하는 자료의 경우는 편 년의 기준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다. 이는 발생순서배열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 형식학적 방법은 개개 유물을 대상으로 하는데 비해, 순서배열에 의한 편년은 유물조합상 의 편년인 점에서 문화상의 변천까지도 파악할 수 있으며, 또 절차상 형식학적 방법보다 객관 적일 수 있다. 그러나 토기편 등을 대상으로 실제 순서배열법을 적용할 때에 그것이 동일 개체 의 토기편인가 아닌가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인지 한국고고학에서 빈도순 서배열을 이용한 편년 연구는 발생순서배열이나 형식학적 방법에 의한 편년 연구에 비해 훨씬 적은 편이다. Ⅵ. 맺음말 어떤 유물의 형식학적 조열이 변화 발전의 방향에서 개연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언제 나 안정적인 상대편년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층위관계와 일괄유물로 검증되지 못한 형식학적 편년도 많고, 공반 횟수의 문제를 따지면 더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형식학적 방법을 포함한 이른바 전통고고학 을 극복하고, 년대 이후로는 신고고학 후기과정고고학 등 으로서 이전과는 다른 개념이나 방법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면 추세일 것이다. 언젠가는 한국고고학도 이러한 방향이 대세를 이룰지도 모르겠다

26 형식학적 방법의 원리와 개념 그러나 고고학의 여러 가지 방법론 가운데 오늘날까지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고, 또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으로 형식학적 방법 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고고학 연구의 첫걸음은 개개 의 물질자료에 대한 인지와 관찰에서부터 시작되며, 특징과 차이에 따라 분류하고 이를 통해 공통의 群 을 파악해내고, 그러면서 상대적인 순서나 지역적 혹은 시기적인 특징을 파악해 나가 는 것이다. 이것은 고고학을 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하다. 물론 어떤 관념적인 인식이나 연역적인 방법에 의한 연구도 인문학에서 중요하지만, 고고학 은 그에 앞서 우선 실물자료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료의 분류와 그에 따른 인 식의 능력을 키워야하는데, 이때 유물 관찰과 실측의 필요성을 체감할 필요가 있다. 유물에 대 한 직접 관찰과 함께 형식학적 방법을 비롯한 전통적이면서도 기본적인 방법론을 충실히 체득 해야만 그 다음 차원의 방법론이나 이론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7 매장문화재조사 전문교육 참고문헌 李 熙 濬, 1986, 相 對 年 代 決 定 法 의 綜 合 考 察, 嶺 南 考 古 學 2, 嶺 南 考 古 學 會. 崔 盛 洛, 1984, 한국고고학에 있어서 형식학적 방법의 검토, 韓 國 考 古 學 報 16, 韓 國 考 古 學 會. Childe,V.G.. 著 / 近 藤 義 郞 譯, 1969, 考 古 學 の 方 法, 河 出 書 房. Glyn Daniel and Colin Renfrew 著 / 富 井 眞 譯, 2011, 先 史 의 觀 念, 京 都 大 學. 鈴 木 公 雄 著 / 尹 煥 譯, 1994, 考 古 學 入 門, 學 硏 文 化 社. 몬테리우스 著 / 濱 田 耕 作 譯, 1932, 考 古 學 硏 究 法, 荻 原 星 文 館. 田 中 琢, 1988, 型 式 學 の 問 題, 日 本 考 古 學 を 學 ぶ(1) 新 版, 有 斐 閣 選 書. 設 樂 博 己, 1996, 彌 生 土 器 の 樣 式 論, 考 古 學 雜 誌 第 82 卷 第 2 号, 日 本 考 古 學 會

28 일본에 있어서 형식학(론)의 연구( 未 完 ) 일본에 있어서 형식학(론)의 연구 ( 未 完 ) 그 연구사를 중심으로- 조성원 (우리문화재연구원 조사3과) 목 차 Ⅰ. 머리말 Ⅱ. 형식학의 도입 (1920년대 이전) Ⅲ. 일본 형식학(론)의 定 立 (1920년~1945년) Ⅳ. 일본 형식학(론)의 展 開 와 논쟁 (1945년 이후) Ⅴ. 맺음말 1. 머리말 19세기는 다양한 학문에서 큰 진전이 이루어진 시기였다. 그 중에서도 다윈의 진화론은 단순히 생물학 뿐 만 아니라, 거의 모든 학문에 있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고고학에서도 진화론의 영향은 적지 않았으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고고학 연구에서 빠질 수 없는 분석 방식 중 하나인 형식학( 型 式 學, typology)이다 1). 형식학이 등장한 19세기 후반부터 지금까지, 진화론적 사고에 기초한다는 생각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 연구법을 받아들이는 지역에 따라서, 형식학을 적용할 연구 대상이나 시대에 따라서, 혹은 연구자의 이해방식과 형식의 개념 정의에 따라서 상당한 차이가 확인된다. 게다가 田 中 가 지적했듯이 최근에는 형식학 그 자체에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연구자도 적지 않다( 田 中 1978:14). 하지만 형식학이 고고자료를 다루는데 있어서 새로운 연구방향을 제시하고, 그것이 정착하는 과정 중에서 학사적으로 기여한 사실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없다. 특히 아시아에서 비교적 이른시기에 서양의 고고학적 연구방 법을 받아 들인 일본 고고학계에서는 형식학에 대한 다양한 연구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그것을 하나의 연구사로 다룰 정도로 중요한 연구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본고에서는 일본에서의 형식 학 또는 형식론이 어떻게 도입되고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따라서 고고자료의 연구방법인 형식학 또는 형식론의 방법론적인 문제를 다루기 보다는 대표적인 연구자의 개념정 의를 살펴보고, 그를 통해서 일본의 형식학(론)사를 간략하게 정리 해보고자 한다. 1) 형식학의 가장 대표적인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몬텔리우스가 형식을 종과 같이 취급한다거나 진화, 흔적기관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다윈의 진화론에 의한 것임은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된 바가 있 다. 상세한 것은 최성락, 1984, 한국고고학에 있어서 形 式 學 的 방법의 검토, 한국고고학회 16집, 한국고고학회를 참조

29 매장문화재조사 전문교육 2. 일본에서 형식학의 출발 일본에서 형식학의 출발점은 1922년 浜 田 耕 作 (하마다 코사쿠, 1881~1938)이 저술한 通 論 考 古 學 에서 찾는 것이 일반적이나, 1890년대부터 1920년대까지 형식학적 사고 방식을 엿볼 수 있는 논문이 이미 출판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미국인 인류학자 E.S.Morse의 大 森 貝 塚 (1876년 발굴) 발굴보고서인 Shell Mounds of Omori (1877)라고 하는 보고서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출토 토기를 용도나 제작기술, 장식, 형 상 등으로 분류하는 형식분류의 기초적인 모습이 확인된다. 이후 坪 井 正 五 郎 의 西 ケ 原 貝 塚 출 토 토기의 형상과 문양에 따른 분류와 유적 간의 비교, 八 木 奬 三 郎 의 석촉연구, 大 野 雲 의 석 부의 형식분류 등과 같은 연구 등에서도 형식학적 연구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 는 浜 田 (1922)와 戸 沢 (1985)가 지적하듯이 유물의 외형에 기초해 단순히 종류를 구분한 것에 그친 한계점이 있다. 물론 八 木 와 같이 유적 간의 유물을 비교할 때 ~ 風 이라는 용어를 통해 지금의 ~ 式 과 유사한 개념을 사용하여, 유적 간의 유물 차이를 연대차이로 생각하는 성과나 高 橋 健 自 와 같이 소위 흔적기관을 통한 변천과정의 파악 등 형식학의 맹아적인 생각이 분명 히 존재하고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일본에 본격적인 형식학의 도입은 浜 田 耕 作 와 松 本 彦 七 郎 (마츠모토 히코시치로, 1887~1975) 두 사람에 의해서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일본 형 식학의 출발점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浜 田 는 1922년 S.W.M.F. Petrie의 Methods and aims in archaeology 를 토대로 일본 최초의 고 고학 개설서라고 할 수 있는 通 論 考 古 學 을 저 술하였다. 이 책은 서론, 자료, 조사, 연구, 후론 등 총 5 編 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型 式 學 的 方 法 에 대한 것은 第 4 編 研 究 의 第 2 章 特 殊 的 研 사진1. 浜 田 耕 作 와 통론고고학 究 法 에서 언급되고 있다. 그는 형식학적 연구를 층위학적 방법 토속학적 방법과 더불어 유물을 연구할 때 응용하는 세 가지 연구 방법 중 하나로 들고, 층위적 연구가 어려울 경우 이용하는 방법의 하나로 설명하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인류의 제작품은 생물계의 현상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새로운 型 式 (type)은 반드시 오래된 형식에서 변화해 온 것 연월과 함께 간단 자연적인 것에서 복잡 인 위적인 것으로, 형식의 순서선후를 정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생물의 형태에 있어서 인지 되는 소위 Rudimental form 을 발견하는 것 Rudimental form의 연구는 형식의 퇴보역행적 과정의 연구와 다름없다. ( 浜 田 1922:146~153) 등과 같이 Montelius의 형식학과 큰 차이가 없 다 2). 또한 그 검증 과정 또한 하지만 原 型 式 =prototype, ルチメント 型 =Rudimental form, 共 存 (지금의 공반)=co existence, 병행적 사실=parallelism 등과 같이 지금까지 형식학에 사용되 는 중요 용어를 일어로 번역하고 있다. 2) 浜 田 가 밝히고 있듯이, 제2장 특수적 연구법의 내용 구성에 대해서는 프랑스 고고학자 Déchelette의 영향을 받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각 항목 별 기존 연구를 이어받고 있다

30 일본에 있어서 형식학(론)의 연구( 未 完 ) 浜 田 가 몬텔리우스로 대표되는 유럽의 형식학을 일본에 소개했다 면, 松 本 는 미국에서 인류학적 형식학을 일본에 소개한 인물이다. 그는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헨리 오스본(H.F.Osborn, 1857~1935) 의 아래에서 수학하였다. 귀국 후 宮 戸 島 里 浜 패총과 宝 ケ 峰 유적의 발굴에서 지표에서부터 층의 번호를 부여하고 각 층에서 출토된 토 기를 관찰하여, 장식을 중심으로 분류하였다. 또한 층위를 근거로 선후관계를 파악하고, 각 층에 보편적인 문양을 지표로 그 변천을 설명하였다. 이러한 관점을 그는 文 樣 化 石 學 이라고 칭했는데, 각 사진 2. 松 本 彦 七 郎 층의 보편 문양을 파악한 것은 고생물학의 표준화석 설정과 유사하 기 때문에 고생물학적 형식학 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는 층위학와 형식학을 적절 히 복합한 선구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사람의 연구는 기본적으로 당시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던 진화론을 배경으로 하고 있 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세부적인 방식에 있어서는 차이가 확인된다. 즉, 浜 田 의 형식학 은 몬텔리우스 이후 유럽에서 일반화되었던 형식학의 토대를 두고 있는 반면, 松 本 는 층위학 적 발굴조사를 토대로 층마다의 표준문양을 설정하고 진화론적 사고로 변천과정을 추정하는 미국의 고생물학적 형식학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이러한 연구 토대의 차이는 형식학의 의미에 있어서의 차이도 야기한다. 浜 田 에 있어서 형식학은 본인이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史 的 考 察 을 포함( 水 野 淸 一 1948)한 반면, 松 本 는 당시 유행했던 토기형식의 차이=인종, 부족 차이 라는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고 단순히 층위의 차이로 인지하고 있다. 즉, 浜 田 는 형식학적 분 석과 그 변천과정에는 역사성이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했지만, 松 本 에 있어서 형식학은 단순히 편년의 문제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3. 일본 형식학(론)의 정립과 전개 1920년대 초반부터 일본 학계에 정식적으로 도입된 서양의 형식학은 급격하게 일본 학계에 자리잡으면서,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되기 시작한다. 그 중에서도 초창기의 형식학적 연구의 대표라고 할 수 있던 浜 田 와 松 本 를 인식을 계승한 山 内 清 男 과 小 林 行 雄 두 사람으로 대표되 는 토기형식론 과 양식론 은 후대 일본 형식학적 연구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대표적인 연 구성과이다. (1) 山 内 清 男 의 토기형식론 山 内 清 男 (야마노우치 스가오, 1902~1970)는 죠몽토기의 편년연구의 기틀을 닦은 연구자로, 1937년 무렵까지 일본을 9개 지역과 早 前 中 後 晩 5 期 로 나누고, 각 지역에 약 20개의 型 式 을 배열하였다( 山 内 1937, 今 村 2007). 그는 型 式 을 지방차이 연대차이를 나타내는 연 대학적 단위-우리들이 型 式 으로 말하고 있는- ( 山 内 1932) 또는 하나 의 지방에서 토기의 변천 단계를 세분 한 것( 山 内 1936)이라고 정의했 다 3). 이에 대해서는 山 内 가 型 式 을 단순히 연대학적 단위로 판단했다 사진 3. 山 内 清 男

31 매장문화재조사 전문교육 고 하는 해석(戸沢 1985, 鈴木)과 지방차이를 나타내는 연대학적 단위와 연대차이를 나타내는 연대학적 단위를 모두 포함한 의미로 보는 해석(林 2004)으로 나눠져 있다. 하지만 어떤 해석 을 받아들이든 山内가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던 형식차이=주민 부족 차이 라는 인식을 부정하고, 연대적 단위로만 인식했던 것은 틀림없다4). 그는 형식학적 연구에 있어서 짧은 시대의 문물을 확인하고 그것을 층위 또는 자연현상에 따라서 연대순을 결정 빠진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문물을 비교해서 선후를 추정 각 짧은 시기의 문물을 연대적으로 편성하고, 그 사이에 문물의 변천을 발견하는 것이 순서 형식은 더욱 더 세분되어, 구극까지 추진되어야 한다. (山内1937)라고 하였다. 이는 결국 지역 마다 할 수 있을 만큼 세분한 型式을 설정하고 연대를 부여한 후, 각 지역마다의 비교검토를 통해 죠몽토기문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러한 연구방법은 동 시대의 여러 연구자들의 비판도 많았지만, 젊은 연구자들의 지지를 통해 향후 일본 죠몽토기 편년연 구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림 1 山内 의 1932년 당시의 편년 그렇다면 山内는 무엇을 기준으로 型式을 설정하여 편년연구를 진행했던 것일까. 그의 연구 에서 型式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른 단계의 논문(内山 1929)을 살펴보면 토기의 재질과 형태 와 장식 등이 형식 설정에 중요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훗날 죠몽토기 편년연구의 핵심적인 분석방식이 되는 것은 文樣帶系統論 이라고 불리는, 문양을 기준으로 한 형식 설정이다. 山内는 어떤 형식의 문양대는 전대 토기형식의 문양대와 연속, 3) 1964년에 발간된 日本原始美術1 에서는 일정의 형태와 장식을 가진 일군의 토기이며, 다른 형식과 는 별되는 특징을 같은 것을 형식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4) 후술하겠지만 이에 대해서 林謙作는 당시 형식차이=주민 부족 차이로 보는 생각 자체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과학적 분석이 결여된 고찰을 부정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林 2004)

32 일본에 있어서 형식학(론)의 연구( 未 完 ) 계승관계를 가지거나, 다음 형식 문양대의 기초가 된다. ( 山 内 1964)고 하였다. 이 문양대계통 론 이라는 용어와 그 생각이 구체적으로 정리된 것은 1960년대이지만, 이는 1930년의 亀 ケ 岡 式 토기의 연구( 山 内 1930)에서 이미 도식화되었고, 이후 새로운 자료의 추가를 통해 정비되어 갔다. 山 内 이후의 죠몽토기 연구자들은 이러한 연구방식을 계승하거나 부분적으로 수정해 가 면서 죠몽토기 편년을 채워나가고 있기 때문에, 문양대계통론을 山 内 型 式 學 의 眞 髓 ( 戸 沢 1985)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처럼 문양대의 변화과정을 형식학 연구의 핵심으로 삼은 山 内 의 방식은 얼핏보면 몬텔리 우스의 형식학적 편년과 유사할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임의의 물건을 병렬하 여 독단에 의해서 오래된 것을 결정하고, 그것에 비추어 새로운 것을 추정하는 型 式 學 은 의미없으며 층위 또는 그 외의 자연현상에 따른 연대순을 정해야 한다. 라고 했다( 山 内 1937). 물론 이러한 언급이 몬텔리우스 형식학 자체를 부정하기 보다는 독단적인 분류와 선 후관계의 설정에 대한 경계이지만, 어쨌든 형식학적 편년연구에 있어서는 층위관계를 우선시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山 内 의 형식학은 앞서 松 本 의 그것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 그림 2 亀 ヶ 岡 式 토기의 문양대 山 内 의 토기형식론에 대한 평가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일반 적인 평가는 山 内 가 型 式 을 단순히 연대학상의 단위로만 취급함에 따라서 그 배경에 있는 역 사성(인간과 인간집단)을 배제했기 때문에 형식학적 연구의 본질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 林 謙 作 는 山 内 가 부정한 것은 형식의 배경에 있는 인간집단이 아니라, 당시 연구가 인간집단을 도출하기까지의 과정을 비과학적으로 사고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하였 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山 内 는 그의 만년 저작에 있어서도 결코 형식에 어떠한 역사적 해석 도 더하지 않았다. 결국 이는 山 内 의 형식은 단순히 편년을 위한 하나의 단위에 지나지 않았 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물론 山 内 는 형식의 극단적인 세분을 통해서 죠몽토기문화 의 진상을 밝히려고 했던 것( 山 内 1937)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도 결국 죠몽토기문화의 배 경과 역사성을 언급하지 않았던 것은 그 스스로가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 일지도 모르겠다 6). 5) 실제로 山 内 는 여러 논고에서 松 本 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6) 山 内 의 형식에 있어서, 세별과 대별은 형식과 분기(?)에 대응한다. 결국 그가 형식의 역사적 배경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별을 통해 일본 전역을 관통하는 죠몽토기문화를 하나의 단위로 묶으려는 노력

33 매장문화재조사 전문교육 (2) 小 林 行 雄 의 樣 式 論 山 内 가 죠몽토기 편년연구의 큰 틀을 마련하였다면, 야요이토기 편 년연구에 있어서는 小 林 行 雄 (고바야시 유키오, 1911~1989)가 그 大 網 을 작성하여 현재까지 계승되고 있다. 小 林 는 고고자료의 뒤에는 그것을 만들고 사용했던 인간이 있고, 그 인간의 역사를 밝히는 것 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야요이토기 연구에 樣 式 이라 는 개념을 도입 7) 하고 그것이 고고학의 과학성을 보증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小 林 1933:224). 樣 式 이외에도 그 전까지 型 式 의 대별과 세별 밖에 없었던 분류의 개념에서 形 式 을 새롭게 설 정하였다. 이러한 小 林 의 形 式 型 式 樣 式 개념은 결론적 사진 4. 小 林 行 雄 으로 현재 일본고고학의 형식학적 연구방법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 小 林 의 양식론은 1933년 작성된 先 史 考 古 学 に 於 ける 樣 式 問 題 에서 처음 제기되어, 1938년 弥 生 式 土 器 聚 成 図 錄 에서 완성된다. 이에 따르면 유물은 그 기술적인 차이에 따라서 각종 型 式 이 구분되며, 그 습속의 차이에 따라서 形 式 으로 나눠진다. 양식은 사물과 함께 생겨 나고, 사물이 있는 곳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통일적인 齊 一 性 의 개념 과 동시에 개성원 리 ( 小 林 1937:7~8)라고 하였다. 이를 쉽게 정리해 보면, 小 林 의 形 式 은 기능과 용도에 따 른 분류 단위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器 種 에 해당하며, 型 式 은 같은 形 式 내에 속하면서 물질적인 특징에 따라서 세분된 분류 단위를 의미하는 것이다( 横 山 浩 一 1985). 이 중 形 式 은 세부적인 특징을 기준으로 더욱 세별이 가능한데, 그림 7에서 보이는 것처럼 호라는 形 式 내 에서 구경의 지름이나 경부의 길이에 따라서 세경호, 단경호, 장경호처럼 세분하는 것이다. 훗 날 小 林 는 形 式 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기능과 용도에 의한 구분인 점은 인정하지만, 마제석 촉과 타제석촉과 같이 동일한 용도이지만 제작기법이 다른 경우도 있기 때문에 形 式 의 내용을 일반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곤란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편의적인 처리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 다는 입장도 밝히고 있다( 小 林 1959). 小 林 의 분류 개념 중 핵심은 樣 式 이다. 樣 式 의 정의는 얼핏보면 대치되는 의미의 두 단어- 齊 一 性 과 個 性 原 理 -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齊 一 性 은 유물군의 질서는 양식개념에 의해서 통 일 ( 小 林 1937:7), 사물 중에 있는 하나의 약속이고 型 이다. ( 小 林 1987:10), 양식은 토기의 형성을 종결하는 기술의 문제로서의 수법과 토기의 형성에서 시발하는 습속의 문제로서의 복합 체, 이 두 궤적의 교차권으로써 우리는 토기양식을 생각 ( 小 林 1937:8)라는 언급을 통해서 어느 정도 짐작 할 수 있다. 즉 小 林 는 一 群 의 型 式 또는 形 式 은 동일 기술체계와 습속 구체적으로 말하면 小 林 가 밝히고자 하는 집단일 것이다 의 소산으로 일정한 사회적 질서 내에서 형성되 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樣 式 이 하나의 양식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樣 式 의 인식은 그 실재의 근거의 자주성에도 불구하고 다른 것에서 구별짓는 것에 의해서 시작 ( 小 林 1937:8)되기 때문에 個 性 原 理 도 함께 포함되어야 하는 것이다. 한 것을 보면 그 역사적 배경을 해석하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7) 小 林 의 양식개념과 차이는 있지만, 이미 中 谷 治 宇 治 郞 에 의해서 제기되고 赤 堀 英 三 씨에 의해서 발전 되어가고 있었음을 스스로 언급한 적이 있다( 小 林 1933:231)

34 일본에 있어서 형식학(론)의 연구(未完) 결국 樣式은 型式과 形式의 분석을 통해서 정의되는 것이며, 이를 통해 동일 지역, 동일 시간 의 문화를 파악하는 토대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小林는 양식의 연구는 양식을 분류하는 것으 로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대개 그것은 출발점 이라고 하면서, 결국 양식의 연구가 그 이면 에 숨겨진 인간, 나아가 집단 등의 역사를 밝히는 시작점이자 양식론의 목적을 표현하고 있다. 그림 3. 일본 나라현 카라코 출토 야요이토기 편년표(横山 1985에서 전재) 小林行雄의 樣式論은 형식학적 편년연구를 단순히 연대적 단위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배 경에 있는 인간과 집단, 그들의 역사적 의의를 밝혀내기 위한 작업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山内의 형식론과 대비되어 회자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그것이 고고학이라는 학문의 목적과 부합되는 점에서 이후 일본고고학의 형식학의 중심적인 연구성과로 자리잡으면서 다양하 게 계승, 발전되어 간다. 그러나 결국 樣式論의 목적이 역사를 밝혀내는 것이라면, 한 사회에 포함되어 있는 다른 유물에서도 적용되고 나아가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인공물을 분류 하고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小林는 야요이식토기라는 한정된 유물에만 양식론을 적용하는데 그치고, 다른 물질적 분석에 있어서 확대하지 못한 점에 그 한계가 있다고 하겠다. (3) 山内 型式論 과 小林 樣式論 의 비교 山内의 型式論와 小林의 樣式論은 각각 일본 죠몽시대토기연구와 야요이시대토기연구의 큰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 두 연구 사이에는 동일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개념적인 차이가 확인된다

35 매장문화재조사 전문교육 첫 번째로 型 式 과 樣 式 의 범위 문제이다. 훗날 많은 연구자들이 山 内 의 型 式 이 실제로 小 林 의 樣 式 과 거의 유사한 범위를 가지는 단위라고 파악하고 있다( 田 中 1978:23, 鈴 木 1981:162, 横 山 1985:56). 이는 鈴 木 가 지적한 것처럼, 山 内 가 훗날 型 式 을 일정한 형태와 장식을 가진 일군의 토기라고 정의했기 때문일 것이다( 山 内 1964:148). 여기서 일군이라는 것 이 다양한 기종, 즉 小 林 의 形 式 의 다양함을 의미한다고 이해하면- 山 内 는 形 式 을 설정한 적 은 없다- 小 林 의 樣 式 과 山 内 의 型 式 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둘의 성격은 전혀 다른 것으로 이해하는 연구자( 戸 田 哲 也 1986, 大 塚 達 朗 2012)도 있다. 大 塚 는 山 内 의 型 式 은 어디까지나 연대학적 단위이며 모두 등가로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각 각의 시간폭이 다르다고 인식되는 樣 式 과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型 式 이 제작 면을 중시한 개념인 반면, 樣 式 은 제작( 型 式 )과 용도( 形 式 )의 교차점인 것, 型 式 에는 다른 계 통의 것을 포함하지 않지만 樣 式 은 다른 계통의 토기를 포함한 개념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矢 野 健 一 2003). 그림 4 小 林 行 雄 야요이시대 토기편년표(1938) 두 번째는 두 사람이 생각하고 있던 문화의 변천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山 内 는 문화의 변천은 진행 중인 상태로 관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山 内 1937)고 생각했기 때문 에 型 式 의 세별 극히 짧은 시간의 단위를 의미할 것이다 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반면 小 林 는 문화는 정지된 현상이 아니라 운동하는 현상 ( 小 林 1932:161)으로 보았다. 따라서 양식 은 그것 차체에 변화가 있고, 변화하는 것으로서의 대상전체 중에서 가치판단을 공반한 경계선 에 의해서 구분되는 변화의 단위인 일종의 시대구분적 의미( 矢 野 2003:1034)를 내포한 것이다

36 일본에 있어서 형식학(론)의 연구( 未 完 ) 두 사람의 연구는 일본고고학의 편년연구에 큰 축을 이루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유 사한 점도 있고, 차이점도 존재한다. 이후 이 두 연구의 계승 발전 시킨 연구자들에 있어서도 이러한 점은 여전히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에서는 두 사람이 각각 죠몽과 야요이라는 각각 다른 시대의 연구에만 한정해서 적용했던 반면, 상호의 이론을 인식 하고 그것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 외국의 이론도 받아 들이고 있기 연구도 점차 나타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4) 杉 原 荘 介 의 연구 1945년 이전 일본고고학의 형식학(론)의 큰 틀은 山 内 와 小 林 에 의해 서 완성되었고, 이는 이후 죠몽시대와 야요이시대 연구에 있어서 큰 영 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하지만 이 시기의 일본 형식학사에 있어서 이 두 연구자 이외, 杉 原 荘 介 (스기하라 소스케, 1913~1983)의 연구도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성과이다. 杉 原 의 연구는 기본적으로 山 内 등에 의한 죠몽식토기 편년연구의 경우와 궤를 같이하는 이념의 점에서는 小 林 씨의 방법론 혹은 그것의 보는 법에 강한 연결을 가지고 있었다 사진 5 杉 原 荘 介 ( 戸 田 1985:17)고 한다. 그는 인간이 창조자일 때 事 象 은 항상 인간에 의해서 限 定 이 경우에 인간을 限 定 者. ( 杉 原 1943:35)라고 규정하고, 역사학에서는 이 한 정자와 認 定 과 그 事 象 과의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고고학에서 그 반대로 한정자를 인정하기 위해서 사상을 먼저 탐구해야 하며, 이 유 물에서 한정자를 의미하는 것이 型 式 이라고 정의하였다( 杉 原 1943:38~39). 그리고 이 형식 내 에는 한정자의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는 限 定 型 式 과 그 반대개념으로의 普 通 型 式 으로 나눠짐 을 언급했다. 나아가 型 式 은 시간, 계통, 분포라는 세 가지의 속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또한 型 式 과 대조되는 개념으로 形 態 를 규정했는데, 유물에 있어서 구체적인 성 질이며 생활양태를 말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형태에는 원료, 製 法, 기형과 문양과 같은 형상, 용도가 있으며, 그 중 용도는 앞의 세 가지보다 더욱 추론해야 한다고 한다. 나아가서 型 式 과 形 態 를 포괄하는 의미로 樣 相 이라는 개념을 정의하였다. 실제 역사상에 있어서 주체자를 공 반하지 않는 사상은 없고, 또한 사상을 공반하지 않는 주체자는 없다 型 式 과 형태는 密 接 不 離 의 것으로 型 式 은 형태를, 형태는 型 式 을 예정해서 별도로 파악된 型 式 개념과 형태 개념은 다시 그 관계가 고려되지 않으면 안된다. 이 형식과 형태의 관계를 논하는 것이 양상론 ( 杉 原 1943:62~63)이라고 하였다. 杉 原 의 연구는 이처럼 限 定 者 라는 개념을 내세워 그것이 형식 내에 내포되어 있음을 언급한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즉 型 式 이라는 개념이 단순히 물질이나 연대적 단위의 개념을 넘어 서, 그 배후에 있는 한정자의 역사를 밝히는 것이 형식학의 목적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점에 중요하다. 또한 형태라는 개념을 통해서 실제의 문화나 생활양상을 엿볼 수 있는 점을 포함한 다면 고고학을 역사학이 아니면 안된다라는 명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에서 일본 고고학에 큰 의미를 가진다( 戸 沢 1985:19)

37 매장문화재조사 전문교육 4. 일본 형식학(론)의 전개와 논쟁 (1945년 이후) 1945년 이후 일본고고학에서의 형식학(론)은 더욱 공고히 되어가는 양상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볼 때 이전 시기의 山 内 의 형식학과 小 林 의 양식론을 큰 틀로 삼고 이를 비 판적으로 수용 계승, 서양 이론의 도입과 흡수 등의 양상으로 전개되어 간다. 본 장에서 는 이후의 형식학(론) 전개과정을 죠몽토기연구와 야요이토기연구로 나눠 살펴보고, 형 식학에 관한 몇 가지 논쟁을 통해서 간략하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죠몽토기연구에서의 형식학(론)의 전개 山 内 의 편년연구에 의해서 시작된 죠몽토기 연구는 1945년 이후에도 그것을 계승한 연구가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다. 특히 山 内 형식학의 진수인 문양대계통론은 더욱 더 정밀해져 가면서 형식은 극도로 세분되어 간다. 그러나 극도의 세분은 편년의 최소단위 로서의 유효성이 떨어진다는 鈴 木 公 雄 의 지적( 鈴 木 1969), 실천적인 방법으로써 유효성 을 가지지만 이론적으로는 불철저하는 大 井 晴 男 의 지적( 大 井 1970; 1982) 등과 같이 60~70년대에 비판의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측면에서의 형식으로 접근도 진행된다. 또한 山 内 의 型 式 은 지방마다 선후관계를 연구하는데 효과는 있지만, 복잡한 죠몽토기 의 구조를 해명하는데는 부족하다는 비판( 小 林 達 雄 1989)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편 년 이면의 문화를 파악하려는 연구도 시작되고 있는 점은 주목된다. 특히 소위 키메라 토기론 으로 대표되는 이계통토기의 연구의 진행( 小 林 達 雄 2000; 今 村 啓 爾 2011) 은 단순히 형식학적 문제를 넘어서, 형식 그 이면에 있는 인간의 활동 혹은 역사를 확 인하려고 하는 중요한 시도이다. (2) 야요이토기연구에서의 형식학(론)의 전개 죠몽토기의 형식학(론)적 연구에서도 잘 확인되고 있듯이, 야요이토기의 형식학(론)적 연구에서도 형식 그 이면의 인간에 대한 관심의 확대로 연구의 방향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양식론적인 입장에서 형식의 분포권- 다시 말하면 토기의 반입과 반출이 공동체 간의 집단관계를 의미(통혼권 등)한다고 본 都 出 比 呂 志 의 연구(1989)는 小 林 의 양식론을 더욱 발전 시킨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인지고고학이라는 서 양 이론의 도입을 통해 기존 형식학의 문제점을 극복하려는 연구 ( 中 園 聰 1993, 松 本 直 子 中 園 聰 時 津 裕 子 2003) 등도 양요이 토기의 형식학적 연구의 내용을 풍부하게 해준 연구성과로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또 하나 언급하고 싶은 것은 小 林 의 양식론이 야요 이시대를 넘어서, 고분시대에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물론 후술하는 것 같이 일본 고분시 대 중기의 스에키 편년과 같이 小 林 의 양식론과 일정부분 차이를 보이는 것도 있지만, 西 弘 海 의 연구처럼 기본적으로 小 林 의 양식론에 큰 틀을 두고 있는 뛰어난 연구도 있다 는 점은 小 林 의 이론이 일본고고학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잘 보여준다

38 일본에 있어서 형식학(론)의 연구( 未 完 ) (3) 형식학의 몇 가지 쟁점(가칭 内 山 2008년 강의록) ⓵ 형식은 실재하는 것인가? ⓶ 초형식학(가칭 内 山 2008년 강의록) 5. 맺음말 최근 한국고고학의 연구경향을 살펴보면, 형식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그 연 구를 비판하거나 기피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이는 분류방법으로써의 형식 학 혹은 편년을 위한 형식학만을 추구했던 연구자들 자체의 문제도 있음을 부정할 수 없 다. 1945년 이후 일본 내에서도 언제까지 편년을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이 있었고, 이에 대해서 고고학이 계속 되는 한 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藤 森 栄 一 1969, 佐 原 真 1972). 아마 도 질문은 극단적인 세분을 통한 편년적연구를 경계한 질문일 것이며, 답변은 형식학을 통해 연구자가 밝혀내어야 할 이면의 사회문화적 배경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이처럼 일본에서의 형식학(론)의 연구사의 변천과정은 형식학이 단순한 분류체계, 편년체계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인간의 모습을 밝히려는 하나의 방법론임 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형식학(론)이 내포하고 있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다 양한 각도에서의 접근 역시, 향후 한국고고학에서의 형식학(론)의 전개에 있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39 매장문화재조사 전문교육 <참고문헌> 浜 田 耕 作, 1922, 通 論 考 古 学. 山 內 淸 男, 1930, 所 r 亀 ケ 岡 式 土 器 の 分 布 と 繩 文 式 土 器 の 終 末 考 古 学 1-3. 山 內 淸 男, 1932, 日 本 遠 古 の 文 化 ドルメン 1-4~2-2. 小 林 行 雄, 1933, 先 史 考 古 学 に 於 ける 樣 式 問 題 考 古 学 4-8. 小 林 行 雄, 1935, 弥 生 式 土 器 の 樣 式 構 造 考 古 学 評 論 1の2. 山 內 淸 男, 1936, 日 本 考 古 学 の 秩 序, ドルメン 1-4. 山 內 淸 男, 1937, 繩 文 土 器 の 細 別 と 大 別 先 史 考 古 学 1の1. 小 林 行 雄, 1938, 樣 式 弥 生 式 土 器 聚 成 図 錄. 杉 原 荘 介, 1943, 原 史 学 序 論. 杉 原 荘 介, 1955, 生 活 の 復 原 日 本 考 古 学 講 座 1. 高 橋 護, 1958, 土 器 とその 型 式 考 古 学 手 帖 1. 岡 本 勇, 1959, 土 器 型 式 の 現 象 と 本 質 考 古 学 手 帖 6. 山 內 淸 男, 1964, 繩 文 式 土 器 總 論 日 本 原 始 美 術 Ⅰ. 戶 沢 充 則, 1965, 先 史 土 器 代 における 石 器 群 硏 究 の 方 法 信 濃 7-4. 戶 沢 充 則, 1985, 日 本 考 古 學 における 型 式 学 の 系 譜, 論 集 日 本 原 史 刊 行 會 7-4. 田 辺 昭 三 佐 原 真, 1956, 弥 生 文 化 の 発 展 地 域 性 近 畿 日 本 の 考 古 学 Ⅲ. 大 井 晴 男, 1970, 型 式 学 的 硏 究 方 法 への 試 論 考 古 学 雑 誌 都 出 比 呂 志, 1974, 古 墳 出 現 前 夜 の 集 団 関 係 考 古 学 硏 究 田 中 塚, 1978, 型 式 学 の 諸 門 題 日 本 考 古 学 を 学 ぶ(1). 矢 野 健 一, 2003, 初 期 の 型 式 と 様 式 の 相 違 - 山 内 清 男 の 型 式 と 小 林 行 雄 の 様 式, 立 命 館 大 学 考 古 学 論 集 Ⅲ 立 命 館 大 学 考 古 学 論 集 刊 行 会 横 山 浩 一, 1985, 型 式 論, 日 本 考 古 學 1, 岩 波 書 店. 林 謙 作, 2004, 縄 文 時 代 史 1, 雄 山 閣. 内 山 敏 行, 2007~2008, 우리문화재연구원 강연자료. 최몽룡 최성락, 1997, 인물로 본 고고학사, 한울아카데미

40 한국고고학의 상대편년과 형식학적 연구 한국고고학의 상대편년과 형식학적 연구 김장석(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목차 Ⅰ. 시간양식에 기반한 상대편년법 Ⅱ. 한국에서의 상대편년 Ⅲ. 편년과 연대판정, 시기구분, 표지유물 Ⅳ. 결론 본 강의의 주제인 형식학적 편년법은 유물의 형태와 시간성 간의 상관관계, 즉 시간적 양식 (temporal style) 의 설정을 기본적인 가정으로 한다. 시간적 양식이란 동일한 시기에 이 용되었던 유물은 양식적으로 동일 또는 유사할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하는 개념이다. 즉, 사용 자나 제작자가 의도하건 그렇지 않건 간에 관계없이, 하나의 양식은 동일한 시간대에 형성, 이 용된다는 것이다. 이 가정을 이용하는 상대편년법은 크게 보아, 교차연대측정법, 형식학적 편년 법, 그리고 순서배열법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각각의 방법은 고유한 전제와 논리를 가지고 있다. 시간양식에 기반한 상대편년법 교차연대측정법 교차연대측정법은 동일한 양식의 유물이 동일한 시점에 이용되었다는 전제에 가장 충실한 상대연대결정법이며, 기본적으로는 공간적으로 떨어진 둘 이상의 유적의 동시기성을 확보하는 데 에 목적을 둔다. 즉, 둘 이상의 유적에서 동일한 양식의 유물이 발견되었다면, 그 두 유적의 연 대는 동일하고, 그와 공반되는 유물의 시기도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는 연대결정방법이다. 교차연대결정법의 성패는 동일 또는 유사한 양식의 유물이 짧은 시간 동안 넓은 지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는 것(고고학에서는 이러한 양식을 horizontal marker라고 부른 다)을 찾아낼 수 있는지, 그리고 이 양식의 동시기성을 입증할 수 있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다. 만약 교차연대의 대상으로 삼는 양식이 수세기에 걸쳐 장기간 사용되었다고 하면, 그 양식의 존재여부만을 가지고 둘 이상의 유물복합체를 동시기로 간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 양식이 지역에 따라 존속기간에 차이를 보이거나, 점진적으로 확산되어 동일시점에 이용되었 다는 점을 입증할 수 없다면, 교차편년에서는 심각한 오류가 발생한다. 우리가 흔히 경사편년이라고 부르는 상대연대결정법은 한 양식이 중심지에서 주변지역 으로 점진적으로 확산된다는 점을 가정한 것으로서, 교차연대결정법이 변형된 방법이다. 이 방법의 가정은 특정양식이 중심지에서 등장하는 시점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이르지만, 이 양식 이 주변지역에 확산되는 시차를 감안하여, 주변지역에서 이 양식이 발견되었을 때 중심지에서

41 매장문화재조사 전문교육 의 등장시점보다 늦다고 간주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경우는 원삼국시 대와 삼국시대의 상대편년인데, 낙랑지역에서 보이는 양식의 유물이 중부지역과 남부지역에서 발견될 경우, 낙랑지역보다 1세기 정도 늦추어 중부지역의 등장을 정하고, 그보다 약간 더 늦 게 남부지역의 시점을 잡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일본 야요이 중기에 발견되는 한경 의 연대를 구할 때, 중국의 한경이 일본까지 확산되는 시간 및 舶 載, 傳 世 등을 감안하여 연 대를 구하는 방법 역시 경사편년의 한 예이다. 이 방법은 특정양식의 유물이 중심지에서 시작한 것인지, 확산과정상에서 어떠한 변형이 있었 는지, 확산은 얼마나 지체되면서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입증을 할 수 있는가가 성패여부를 좌우한다. 형식학적 상대연대결정법 형식학적 상대연대결정법은 톰센의 삼시대법 이후 진화론의 원리가 고고학의 연대결정법에 접목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다. 이 방법은 여러 학자에 의해 시도되었는데, 이를 가장 체계적으 로 정리한 학자는 몬텔리우스이다. 그는 물질문화의 변화가 생물의 진화와 유사하게 일어난다고 믿었으며, 인간은 이성의 힘으로 자연에 맞서기 때문에 기술은 발전하며, 이에 따라 물질문화의 변화가 수반된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 변화의 과정은 생물학적 진화과정과 동일시된다. 몬텔리우스의 형식학적 방법은 두 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첫 단계는 유물을 기능에 따라 분 류한 후 (몬텔리우스의 용어를 따르면 series, 일본에서의 용례에 따르면 形 式 ), 각각에 해당하는 유 물을 하위 분류(몬텔리우스 type, 일본고고학 型 式 의 설정)한 후 각 type을 일정한 방향으로 늘어놓 고 정리하는 작업이다. 몬텔리우스는 진화론의 원리에 입각하여, 유물은 단순한 것일수록 진화과정상 의 앞부분에 해당할 것이고, 점차 복잡한 형식으로 진화할 것이라 가정하였다. 그는 여러 유물을 늘어 놓고 가장 비슷한 것들을 서로 이웃하게 놓는 방식으로 편년을 하게 된다. 형식학적 방법의 두번째 단계는 형식배열의 검증이다. 몬텔리우스는 검증에 흔적기관과 일괄유물의 검토를 이용하였다. 그에 의하면, 어떤 속성은 원래 그 형식의 기능에 필요한 것이었지만, 만약 이것이 점차 그 기능을 상실하 게 된다면, 이것은 점차 퇴화되어 흔적만 남게 될 것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흔적기관이 나타나 는 형식일수록 원래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형식보다 시간적으로 뒤에 배치될 수 있는 것이라 생각 하였다. 이러한 형식배열은 공반된 유물의 형식배열과 비교함으로써 검증될 수 있다. 몬텔리우스 이래 많은 변형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형식학적 상대연대결정법은 여러 개의 유물이 있고 이에 대해 형식분류를 행하였을 때, (1) 동일한 형식으로 묶인 개체는 동일 한 시점에 사용되었다는 점, 그리고 (2) 유물의 형태는 급변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 는 점, 그리고 (3) 동일 series 내 형식간의 시간적 공존은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점을 가장 중요한 기본가정으로 한다. 이 가정을 확대적용한다면, 형태적으로 유사한 형식일수록 시간적 으로도 유사한 것이라는 논리가 도출될 수 있다. 형식학적 상대편년법은 생물학적 진화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형식의 계통 추적에 이용 되는 경우도 많다. 일본의 형식학적 편년법을 집대성한 고바야시 다츠오( 小 林 行 雄 )은 문화의 변천과정은 연속적인 것으로서, 형식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계통을 이루며 존재한다고 주 장하였다 즉, 새로운 형식이 등장하는 것은 이전의 형식이 변형되는 과정에서 발생한고 보는 것이다

42 한국고고학의 상대편년과 형식학적 연구 이 방법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큰 조건은 형식분류 결과물(즉, type 또는 型 式 )이 유 물의 기능이나 사회적 이용방식의 차이, 그리고 집단이나 제작자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이 아 니라, 시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그 변천이 생물학적 진화과정과 동일하였다는 점 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순서배열법 형식학적 상대연대결정법의 가장 큰 한계는 상대편년의 대상이 특정형식의 유물 차원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고고학에서 필요로 하는 편년은 단지 개별유물 이나 형식 단위가 아니라, 유물복합체나 유적의 단위인 경우가 많다. 유물복합체는 한 시점에 하나의 형식만이 아니라 다양한 형식의 유물이 사용되는데, 형식학적 상대연대 결정법에서는 이를 측정하는 데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를 보완하고, 유물복합체 단위 의 상대편년을 위해 고안된 방식이 순서배열법이다. 이 방법은 1920년대 미국에서 처 음 개발되었다. 순서배열법은 형식학적 상대연대결정법과 유사한 전제조건을 상정하되, 이를 유물복합 체 차원으로 확대시킨 것이다. 즉, 유물복합체의 유물구성은 점진적으로 변화하므로, 유물구성 이 유사한 유물복합체일수록 시간적으로 가까울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 이러한 원리에 의해 고안된 순서배열법 중 특정 형식의 "유무"에 따라 유물구성의 유사성을 측정하여 유물복 합체의 상대순서를 정하는 방식을 발생순서배열법이라 칭한다. 이 방법은 유물복합체를 형식 분류한 후, 각 형식의 존부가 이어지도록 유물복합체의 순서를 늘어놓는 순서로 진행된다. 이 방법은 한국에서도 흔히 이용되는 방법이다. 하지만, 발생순서배열법에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첫번째, 문제는 편년대상이 되는 유 물복합체 또는 유구나 유물에 특정 형식의 유물이 있거나 없는 것이 시간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라고 하는 형식이 한 유물복합체에 서 발견되지 않았을 경우, 그것이 없는 이유가 (1) 더 이상 그 형식의 유물이 사용되지 않았 기 때문인지, (2) 유물복합체의 성격이 달랐기 때문인지, 아니면 (3) 사용되기는 했지만 폐기 과정에서 없어졌기 때문인지를 판정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며, (1)의 경우에 해당한다는 근 거가 있을 때에만 적용이 가능한 것이다. 발생순서배열법이 가지는 또 하나의 한계는 각 형식이 유물복합체 내에서 차지하는 빈도에 따른 변화상을 추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의 형식이 다 른 형식으로 대체되는 과정은 단지 그 형식의 유무에 따라 판가름나는 것이 아니라, 기존형 식의 빈도수 감소와 대체형식의 빈도수 상승으로 표현될 수 있는데, 발생순서배열법에서는 이러한 점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 유물의 전함형곡선을 상정하는 빈도순서배열법이다. 빈도순서배열법에서 대해서는 여기서 상론하지 않는다

43 매장문화재조사 전문교육 시간양식을 통한 상대편년법의 검토 위의 방법 중, 형식학적 연구방법은 주로 유럽에서, 순서배열법은 주로 미주에서 많 은 적용례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살핀 바와 같이, 시간양식을 이용한 상대연대 결정법은 각각 나름대로의 논리와 전제조건을 가지고 있다. 상대편년의 성패는 주어진 편 년대상에서 시간적으로 민감한 양식을 추출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편년대상이 자신이 택 한 연대측정법이 전제하고 있는 조건을 얼마나 충족하는지에 달려있다. 예를 들어, 편년의 대상이 되는 유물의 형태차이가 시간적 선후관계를 반영하는지, 그리고 동일한 양식의 유 물이 동일한 시점에 사용된 것인지의 여부는 상대편년을 행하는 데에 있어 핵심적인 사항 이다. 만약 이 전제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즉, 유물의 형식이나 형태의 차이가 시간이 아 니라, 기능이나 지역차 등을 반영한다면, 이를 통한 상대편년은 기본적으로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어떠한 방법에 의해 도출되었건 간에 상관없이, 그 결과로서의 편년안은 하나의 가설이 다. 각 편년안은 다른 방법에 의해 독립적으로 검증되어야 한다. 이 검증을 통과하지 않는 이 상, 어떤 방법에 의한 편년안도 가설 이상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기 어렵다. 예를 들어, 몬텔리우스의 형식학적 편년법의 가정은 형식의 변천을 생물학적인 진화와 동일시한 것으로서, 여기서 우리가 가장 고민하여야 할 점은 대부분의 상대편년방법이 고고학 이 아직 성숙하기 전인 19세기 또는 20세기 초반에 개발되었다는 점이다. 이 방법의 전제조 건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 아니라, 당시의 고고학적 수준에서 가설적으로 제시한 것일 뿐 이다. 과연 형식의 변천과정이 생물학적인 진화과정과 동일시될 수 있는 것인지는 어떤 연구 를 통해서도 입증된 바 없다. 몬텔리우스 이래 이 방법이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구대 륙에서 편년수립에 많은 공헌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1940년대 이래 서구에서는 이 방법이 가지고 있는 가정에 대한 비과학성과 가설적 전제(특히, 유물은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변화한다는 전제)에 대한 많은 비판이 있었고, 이제는 더 이상 편년수립의 주된 방법으로 이 용되지 않는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여기에 가장 단적인 예는 몬텔리우스의 초기작업에 의거하여 이루어졌던 유럽 선사시 대 상대편년안의 몰락이다. 유럽의 선사시대 편년안은 20세기 초 몬텔리우스에 의해 일차 적으로 제시되었고, 이후 1940년대까지 영국의 고든 차일드와 독일의 코시나 등에 의해 좀 더 정교한 세부편년 및 지역간 병행관계가 설정되었다. 이 상대편년안은 1960년대까지 세 부적인 조정을 거쳐 완성된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이 편년안은 년대 영국의 콜린 렌프류에 의해 주도된 방사성탄소연대 측정법의 적용으로 인해 일거에 허물어지게 되 며, 이후 형식학적 편년법에만 기초한 편년은 사라지게 된다. 상당수의 고고학사에서는 리 비에 의해 방사성탄소연대가 개발되어 고고학에 적용되기 시작한 이래, 탄소연대측정법에 세차례에 걸친 혁명적 변화가 있다고 보는데, 그 첫번째는 나이테 보정곡선의 등장, 세번째 는 AMS측정법의 개발이며, 두번째의 혁명으로 탄소연대 적용에 의한 기존편년안의 몰락을 들고 있다

44 한국고고학의 상대편년과 형식학적 연구 한국에서의 상대편년 현재 한국고고학에서 가장 흔하게 이용되는 상대편년법은 교차연대측정과 형식학적 방법인데, 이들 방법이 애용되는 데에는 일본고고학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일본의 형식학적 방법은 원래 20세기 초반 영국의 고고학이 일본에 이식되면서 이용되기 시작한다. 유럽유학 후 일본에 돌아온 하마다 고오사쿠( 浜 田 耕 作 )는 1916년 교토대 교수로 부임하여 학생들을 지도하게 되는데, 1922년 일본고고학 최초의 고고학 개론서인 " 通 論 考 古 學 "를 통 해 당시의 유럽고고학을 기반으로 한 형식학적 연구방법을 소개하고, 1933년 몬텔리우스의 저작을 번역한 " 考 古 學 硏 究 法 '을 출간한다. 하마다의 저작은 몬텔리우스의 형식학적 상대편 년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담고 있으며, 이후 일본고고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이 후 1930년대 들어, 야마노우치 스가오( 山 內 淸 男 )는 형식학적 편년법에 기반하여 죠몽시대는 물론 야요이와 고분시대로 이어지는 물질문화의 변천과정을 확립하게 된다. 이와 거의 유사 한 시기에 고바야시 다츠오( 小 林 行 雄 )는 형식, 양식 등에 대한 정리를 통해 일본의 형식학적 편년의 방법론을 집대성한다. 이후 사토 다츠오( 佐 藤 達 夫 ) 등에 각 형식의 공간적 관계 및 전국적 편년망의 구축이 이루어진다. 일본 특유의 형식학적 편년법은 초기 몬텔리우스의 형 식학적 방법과 유사하게 유물의 변화과정을 생물학적 진화의 과정과 동일시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한국의 고고학이 일본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성립되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따라 서, 일본고고학의 형식학적 편년법이 한국의 편년안에 짙게 반영되어 있음은 분명하다. 그런 데, 한국고고학의 편년과 일본고고학 편년 사이에서 발견되는 가장 커다란 차이는 한국의 고 고학이 한반도의 문화가 시대를 불문하고 북에서 남으로의 문화전파 또는 주민이주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대전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한국고고학의 형식학적 편년법은 주민 계통론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북으로부터의 전파에 의해 한반도에 새로운 요소가 도입 되었다고 한다는 전제를 가지게 되면 다음과 같은 절차에 의해 편년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첫째, 남한지역에 문화요소 또는 양식이 설정되면, 이것의 기원지를 북쪽에서 찾는다. 둘째, 북한지역이 되었건, 중국동북지방이 되었건, 남한에서 발견된 속성과 유사한 속성을 가진 유물이 보일 경우, 동일계통이라 간주하고 이것을 남한 신출요소의 조형 으로 삼는다. 셋째, 조형이라고 생각되는 유물이 북쪽에서 어떤 연대를 가지고 있는지 찾아보고, 남한 내 등장시점을 그 연대보다 늦게 설정한다. 넷째, 북에 있는 조형에 좀더 가깝게 생긴 형식을 가장 선행하는 것으로 보고, 그 변형을 찾 아 형식학적 배열을 한다. 다섯째, 이 순서를 다른 유적에 적용하여, 광역적 편년망을 구축한다

45 매장문화재조사 전문교육 한국고고학에 흔히 사용되는 이러한 편년방법은 별다른 고민없이 많은 연구자들에 의 해 거의 기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반드시 북쪽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새로운 문화요소 가 탄생한 중심지가 있다고 상정될 경우, 그곳에서 약간씩 연대를 하향조정하면서 편년을 행하는 방법은 가장 흔하게 통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신석기시대 즐문토기의 편년의 경 우, 즐문토기 분포권의 최북단에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대동강유역의 즐문토기를 조형으로 놓고, 그와 유사한 문양을 보이고 있는 토기를 가장 이른 것으로 간주한다. 그 다음, 문양 의 유사도에 따라 시기적으로 배열하여 상대편년을 행한다. 현재의 이 방식에 의할 경우, 즐문토기의 기원지는 북한이 될 수 밖에 없으며, 황해도 봉산군 지탑리 등에서 종주어골문 이나 비교적 정연하게 시문된 즐문토기가 발견되므로, 이를 남한지역 즐문토기의 조형 으 로 간주하게 된다. 그리고 여기에서 멀어지는 문양을 생물학적 진화과정에 의거하여, 퇴화 형 으로 간주하고는 시간적으로 늦은 것으로 배치한다. 시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논리는 청동기시대, 원삼국시대는 물론이려니와 삼국시대의 편년안에도 그대로 적용 되고 있다. 즉, 한국고고학에서 이용되는 상대편년방법은 교차편년(또는 경사편년)과 형식학적 편년법이 교묘하게 조합되어 있는 것이다. 한 문화요소의 계통을 찾고 그 상한을 결정하 는 데에는 교차편년법이, 그리고 도래 이후의 시간적 변천을 결정하는 데에는 형식학적 방법이 이용된다. 위에 논하였듯이, 교차편년은 짧은 시간 내에 광범위한 지역으로 특정 양식이 확산되었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광역편년에 사용되는 형식이나 속성이 과 연 짧은 시간폭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검증을 시도한 예는 한국고고학에서 많지 않다. 마찬가지로, 경사편년의 경우, 특정양식의 시작이 북쪽 또는 중심지에서 이루어졌는지, 그 확산에 어떤 요소가 개입되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편년의 성패를 쥐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고민없이 중심지로 특정유적을 지목하고 그곳에서 알려진 연대에서 1세기 가량을 근 거없이 늦추어 보는 식으로 편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도 흔히 발견된다. 더욱이나 문제를 심각하게 하는 것은 양식, 형식, 속성 등의 시간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할 뿐 아니라, 그 모든 방법에서 일본의 형식학적 방법이 무비판적으로 답습되고 있 다는 점이다. 위에서 간략히 언급하였듯, 일본의 형식학적 방법은 1930년대에 당시 유럽 의 몬텔리우스 형식학을 차용하여 그 틀이 마련된 것으로서, 일본고고학 특유의 폐쇄성 으로 인해 그 뒤 별다른 논쟁을 거치지도 않은 채, 고고학의 원칙 또는 원리 로 간주 되어 왔다. 형식학적 편년법의 가장 큰 문제는 형식의 차이를 시간의 차이로 무조건적으로 간 주하게 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연구자가 설정한 형식이 과연 시간성을 반영하는 것인 지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에야 형식학적 편년법의 최소필요조건이 갖추어지는 것이며, 설 사 하나의 새로운 형식이 기존의 형식이 변형되면서 발생하였다고 하더라도, 양자가 장기 간에 걸쳐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크다. 즉, 형식학적 편년법이 밝히고자 하는 내 용은 형식의 발생시점일 뿐이다. 다음과 같은 예를 들어보자

46 한국고고학의 상대편년과 형식학적 연구 A와 C라고 하는 동시기 집단이 공존하고 있었으며, 그 중간지대에는 B라는 집단이 위치하고 있었다. A와 C는 서로 상이한 양식의 토기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각기 중 간에 위치한 B집단과 교류가 있었다. B집단은 양자와의 접촉을 통해 중간적인 양식 의 유물을 생산하게 되었다. 이 경우, 발생 순서로만 따지자면, 중간형태를 띠고 있는 B집단의 토기양식이 가장 늦게 발생 한 것이지만, 형식학적 편년법의 논리에 따라 시간적으로만 배열할 경우, A-B-C 또는 C-B-A의 순 서로 인식될 우려가 있다. 더욱이, 실제로 이들 세 집단은 기본적으로 동시기에 공존하고 있었으며, 그 형태의 차이는 공간적, 또는 교류관계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양식의 유사도에만 따라 발생순서를 일렬로 배열할 경우, 시간적 의미로 인식되는 오류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편년과 연대판정, 시기구분, 표지유물. 한국고고학에서 편년과 자료의 연대판정은 서로 혼동되고 있다. 그런데, 편년과 특정자 료의 연대판정은 같은 작업인가? 양자는 얼핏 동일한 것 같지만, 양자는 엄연히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편년은 고고학적 자료의 시간적 배열로서, 각 대상의 시간적 위치와 지속기간 및 병행관계에 대한 정보가 취합된 상태에서야 이루어질 수 있는 작업이다. 이에 반해, 연대판정 은 기존에 알려진 정보를 통해 특정개체의 시간적 위치를 판정하는 작업이다. 통계학적 용어 를 차용하여 말하면, 편년은 표본을 통해 모집단을 추정하는 작업이지만, 연대판정은 모집단 에 대한 정보를 통해 각 개체를 판정하는 작업이다. 강연자가 제기하고자 하는 문제는 한국고고학에서 편년이 연대판정을 용이하게 하는 수 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1990년대 중반 이래, 대부분의 고고학도들은 대규모 발굴과 보고서 작업에 매달려 왔다. 모든 발굴은 유물출토량과 유적의 복합도에 상관없이 2년 이내에 발굴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한다. 그런데, 이 짧은 시간 내에 발굴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보고서 작성자들이 겪는 가장 어려운 부분은 유적과 각 유구에 시간적 위치를 부여하는 작업 일 것이다. 전면제토 발굴로 인해, 유구간에 층위적 선후관계는 애초에 알 수 없다는 점은 이 문제를 더욱 부춘긴다. 이러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발굴자 및 보고서 작성자가 유구의 시간 적 위치를 파악하는 데에 가장 채택하기 쉬운 방법은 기존의 편년안에 기대어 유구와 유적의 연대를 판정 하는 작업이다. 이 때 각 유구의 연대를 판정하기에 좋은 명확한 편년안이 우선 적으로 채택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 편년안은 각 시기를 대표하는 표지유물을 명시한 것일 수 밖에 없다. 각 유구는 출토된 유물 중 이 편년안에서 제시된 표지유물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 라 시기가 판정된다. 이러한 현실적 상황 하에서 일부 연구자는 자신의 학문적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대판 정을 용이하게 하는 편년안을 남발한다. 이러한 편년안은 특정 표지유물을 통해 시기를 세분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특정속성 또는 유물에 대한 교차편년과 형식학적 편년법에 의거하여 형식의 순서를 정하고, 각각의 형식을 한 시대를 대표하는 표지유물 또는 표준화석으로 간주하여 시기를

47 매장문화재조사 전문교육 세분하는 것은 한국고고학에서 상대편년을 행함에 있어서 가장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편년방식이 다. 예를 들어, 표를 통해 XX시대 1기 전반은 A형식, 중반은 B형식, 후반은 C형식이 대표형식 이다 라고 간단히 정리한 편년안은 아주 흔하다. 하지만, 시기 세분 기준으로 채택된 속성이 왜 시간성을 반영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검토가 충분히 이루어진 상황에서 표지유물이 설정되는 예 를 찾기는 쉽지 않다. 심지어 이러한 편년안의 상당수는 뒤에 오는 형식이 퇴화된 느낌을 준다거 나, 아니면 발전형 이라는 식의 받아들이기 어려운 근거에 의존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전제에 의해 표지유물을 설정하였건, 어떤 유물의 어떤 속성을 기준으로 삼았던 간에 상관없이, 일단 누군가에 의해 어떤 유물 또는 속성이 표지유물로 결정 되고 그에 따라 시기세분이 행하여지면, 그에 이용된 속성은 시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변형되 어 고정된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이렇게 표지유물을 설정하는 편년안은, 특정형식의 유구내 존부만으로도 현장과 보고서 작업에서의 연대판정에 곧바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연구에 손쉽게 인용되며 이로 인해 큰 영향력을 가질 수는 있지만, 결국 (원 편년안이 의도했 건, 그렇지 않았건 간에 상관없이) 각 형식 간의 단절적 변화라는 비현실적인 물질문화 변화 과정을 고착화시킬 뿐이다. 결론 강연자가 본 강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형식학적 편년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방법이 라는 것이 아니다. 강연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형식학적 편년법은, 나름대로의 전제를 가지 고 있는 수많은 편년법 중 하나일 뿐, 언제 어디서나 적용될 수 있고 적용되어야 하는 만고불 변의 원칙이 아니라는 것이다. 고고학에 언제 어디서나 적용되는 형식학적 원칙 이란 있을 수 없는 개념이며, 지금까지 개발된 어떠한 상대연대측정법도 완전한 것은 없다. 이것은 이 방법의 개발자인 몬텔리우스나 일본에서의 적용을 구체화시킨 小 林 이 얼마나 훌륭한 연구자였 는가와는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이다. 모든 상대연대측정법은 각각의 논리와 전제를 가지고 있는 방법이며, 이것이 충족된다는 것이 입증되었을 때에만 사용가능하다. 결국 고고학적 증거물을 대상으로 하는 상대편년은 편년의 대상과 성격을 최대한 고려하여 검 증가능한 논리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하나의 방법으로 도출된 편년안은 가설일 뿐이며, 반드시 다른 편년방법을 통해 검증되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연구자는 자신이 왜 이 편년방법을 쓰는지, 자신이 택한 편년방법이 현재의 분석대상을 편년하는 데에 왜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내가 택한 형 식분류와 속성이 왜 시간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근거를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무언가에 대해 아는 것 과 믿는 것 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우리가 원칙 이라고 믿어 버린 채 행하고 있는 편년방법이 사실은 100여년전 초기의 고고학이 가지고 있었던 편견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이러한 관례가 매뉴얼적 편년의 양산과 이에 대한 기계적인 적용과 맹신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을 한국고고학에서는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48 형식학적 연구의 비판과 이해 형식학적 연구의 비판과 이해 안재호(동국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목차 Ⅰ. 몬테리우스 형식학적 연구법의 이해 Ⅱ. 시간적 속성과 분류법 Ⅲ. 미키마우스의 형식학 형식학 연습 Ⅳ. 형식학적 속성 분석법의 잘못 활용한 예 (안재호 2000) 1. 몬테리우스 형식학적 연구법의 이해 형식학의 키워드 속성, 형식, 흔적기관, 방향성, 형식조열(계열, Series), 공반유물(로써의 검증), 평 행관계, 상대편년. 유물의 상호관계의 관찰 (진화의 과정) - 흔적기 관을 남긴 유물은 늦은 시기이다. 그림1과 2 그림1은 유물 형식조열간의 평행관계 를 도면화한 것이며, 그림2는 객차(형식)에 내재하 는 각 부분적 특징(속성)의 공반상을 통하여 평행관 계를 설명하고자 함. 형식학의 요체 방향성에 따라 설정된 형식(속성) 조열간에는 평행관계에 있다고 하면, 형식(속성)조 열은 바로 시간의 순서로 배열된 것임을 뜻한다. 그림1. 북유럽 청동기시대의 유물 평행관계 평행관계 그림1에서 예를 들면 도끼와 안전핀의 각 형식조열(가설)에서 공반하는 양상(사실)은

49 매장문화재조사 전문교육 Ⅰ기 - 부A, 부B Ⅱ기 - 부B, 부C, 부D, 핀A, 핀B Ⅲ기 - 부C, 부D, 부E, 핀C, 핀D Ⅳ기 - 부E, 핀E, 핀F Ⅴ기 - 부E, 부F, 핀G Ⅵ기 - 부F 의 관계이다. 그림2. 몬테리우스의 철도객차 조열 속성분석법의 활용 앞서 두 형식조열을 속성분석법의 분석표로 표시하면 우측과 같다. 이런 분석법을 형식 학적속성분석법 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속성분석법에서 우와 같이 대각선 방향으로 형식(두 속성의 결합체)이 상호 연속적으로 배열(순서배열법의 원리)된다면, 이를 상관성이 좋다고 한다. 이 말은 형식학에서의 평 행관계에 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Ⅰ기부터 Ⅵ기로의 시간경과에 따라 도 끼는 A식에서 F식으로 변천하며, 안전 핀도 A식에서 G식으로 변천한다. 이 두 계열은 서로 평행관계에 있다. 핀 부 A B C D E F G A B 〇 〇 C 〇 〇 〇 〇 D 〇 〇 〇 〇 E 〇 〇 〇 〇 〇 F 〇 2. 시간적 속성과 분류법 분류와 시간성 어떻게 분류하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의 시간단위는 달라진다. 예를들어 삼국시대 석곽묘의 자료 중에서 고배를 4개로 분류하면 4단계 이내로 편년되고, 10개로 분류하면 10단계 이내로 편년할 수 있다. 그랬을 때 각 단계는 60년 혹은 25년 단위 가 될 것이다. 고고학에서 분류가 연구의 시작이고 끝이다. 문제는 시간성을 가진 속성을 찾는 일이다. 공반상의 분류 동일기종이지만, 형태가 다른 유물이 공반할 경우에 상정할 수 있는 조건. 1 동일 계통이라면, 형식의 차이로서 두 형식의 존속기간이 중첩된 경우. 2 동일 시간대의 다른 계통(기종, 외래계)인 경우. 3 전세의 경우. 4 제4의 경우?

50 형식학적 연구의 비판과 이해 분류의 객관성 분류의 목적은 편년의 결과에 신뢰도를 높이고, 공유하기 위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류의 객관성이 요구된다. 유물의 분류는 주관적 관찰을 통하여 추출되지만, 분류의 규정은 반드시 객관적인 수치가 필요하고, 통계학적인 히스토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최적의 방법이다. 시간적 속성 찾기 유효한 속성 - 1. 다양한 변이가 보이는 속성 2. 시각적인 속성 (사회적 규제) 3. 지속적으로 제작된 기형의 속성. 예) 단갑, 금관, 요령식동검, 석검 등은 자 주 만들지 않는 기종이라서 기술체계가 연속적이지 못하여 형식학적분석이 불가능할 것임. 3. 미키마우스의 형식학 - 형식학 연습

51 매장문화재조사 전문교육 4. 형식학적속성분석법의 잘못 활용한 예 (안재호 2000)

52 형식학적 연구의 비판과 이해 (안재호 1993)

53 매장문화재조사 전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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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형식학적 연구의 이해 발행일 : 2015년 9월 1일 발행처 : (사)한국매장문화재협회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대로 117번길 44 엑스포오피스텔 207호 Tel: 042) ~2 Fax: 042) 이 인쇄물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전재 및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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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EDB9AEC0DBBCBAB9FD2E687770> (1) 주제 의식의 원칙 논문은 주제 의식이 잘 드러나야 한다. 주제 의식은 논문을 쓰는 사람의 의도나 글의 목적 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 협력의 원칙 독자는 필자를 이해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이다. 따라서 필자는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이 나 표현을 사용하여 독자의 노력에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3) 논리적 엄격성의 원칙 감정이나 독단적인 선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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