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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철 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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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한국고소설을 통해, 한국민족문학의 부재를 논하다 - 영국외교관 애스턴, 한국의 대중문학 (1890) W. G. Aston, On Corean popular literature, Transactions of the Asiatic Society of Japan 18, 애스턴(W. G. Aston) [해제] 애스턴(W. G. Aston, 1841~1911)은 대한제국 시기인 1884~1886년 사이 한국주재 영국 총영사를 역임했던 인물로 당대 외국인 사이에 저명한 일본학자였다. 그는 1864년부터 25 년 동안 일본 주재 영국 영사관으로 근무했으며, 1872년 일본아시아학회의 설립자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다수의 일본학 관련 논조를 비롯하여 일본어문법서(1872), 일본기 의 번역(1896), 영어로 씌어진 일본문학사(1899), 일본의 종교인 신도에 관한 저술(1905)을 편 찬한 바 있다. 그렇지만 그의 동양학 완성을 위해 1870년경부터 한국어를 학습했으며 한 국서적을 수집했으며, 다수의 한국학 논저도 제출했다. 일례로, 한국어의 계통론과 관련하 여 한일 양국어의 동계설을 주장한 국어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 한국어학논저, 임진왜 란을 다룬 역사학 논저, 한국의 고소설을 주목한 문학논저 등은 이 시기를 대표하는 외국 인의 한국학논저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한국의 대중문학 (1890)은 그가 체험했던 19세기 말 한국서적의 출판 유통문화, 한국인의 어문생활에 대한 중요한 증언이 담겨져 있다. 또한 한국고소설과 관련하여 <장화홍련전>의 줄거리 요약, <임진록>에 대한 발췌번역, <숙향전>에 관한 주석상의 짧은 언급이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구전설화 1편을 영어로 그 한국어발음을 전사했으며 번역한 내용이 있 다. 애스턴은 이 글에서 한국의 고소설을 근대국민국가의 민족문화란 관점에서 그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 그는 한국고소설을 문예성이 결핍된 것이며 또한 민족문학으로서 고유한 특징을 드러내주지 못하는 작품으로 규정했다. 이러한 그의 논리는 당시에 서구인들에게 통념이었던 일종의 한국문학부재론을 보여준다. 그 중심논지와 결론을 보면, 중국고전 중 심의 한문문학이 지배적인 위치에 있었고 국문(언문 한글)은 위상이 낮고 널리 활용되지 못했기에, 국민문학이라는 차원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한국의 고유성과 수준 높은 문예미 를 보여주는 국문문학이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김성철,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서양인들의 한국 문학 인식 과정에서 드러나는 서구 중심적 시각과 번역 태도, 우리문학연구 39, 박재연 김영, 애스턴 구장 번역고소설 필사본 隨 史 遺 文 연구: 고어 자료를 중심으로, 어문논총 23, 박진완, 러시아 동방학연구소 애스턴 문고의 한글자료, 한국어학 46, 이상현, 한국어사전의 전범 과 기념비 한불자전 의 두 가지 형상 그리고 19C 말~20C 초 한국의 언어-문화, 부산대 인문학연구소 편, 한불자전연구, 소명출판, 이상현, 삼국사기 에 새겨진 27년 전 서울의 추억 모리스 쿠랑과 한국의 고전세계, 국제어문 55, 이상현, 한국 고전번역가의 초상-게일의 고전학 담론과 고소설 번역의 지평, 소명, 2013.
2 이상현, 19세기 말 한국시가문학의 구성과 문학텍스트 로서의 고시가 모리스 쿠랑 한국시가론의 근대학술사적 의미, 비교문학 61, 이상현 이은령, 19세기 말 고소설 유통의 전환과 민족지 로서의 고소설, 비교문학 59, 이상현 윤설희, 19세기 말 재외 외국인의 한국시가론과 그 의미, 동아시아문화연구 56, 정병설, 러시아 상트베테르부르크 동방학연구소 소장 한국 고서의 몇몇 특징, 규장각 34, 허경진 유춘동, 러시아 상트베테르부르크 국립대학과 동방학연구소에 소장된 조선전적에 대한 연구, 열상고전 연구 36, 허경진 유춘동, 애스턴의 조선어학습서 Corean Tales 의 성격과 특성, 인문과학 98, 황호덕 이상현, 개념과 역사, 근대 한국의 이중어사전 1-2, 박문사, The popular literature of Corea has received little attention from European scholars. Nor is it much honoured in its own country. It is conspicuously absent from the shelves of a Corean gentleman's library, and is excluded even from the two bookshops of which Soul boasts, where nothing is sold out but works written in the Chinese language. For the volumes in which the native Corean literature is contained, we must search the temporary stalls which line the main thoroughfares of the capital or the little shops where they are set out for sale along with paper, pipes, oilpaper, covers for hats, tobacco pouches, shoes, inkstones, crockery-the omnium gatherum, in short, of a Corean General Store.' Little has been done to present them to the public in an attractive form. They are usually limp quartos, bound with coarse red thread in dirty yellow paper covers, after the manner with which we are familiar in Japan. Each volume contains some twenty or thirty sheets of a flimsy grayish paper, blotched in places with patches of other colours, and sometimes containing bits of straw or other extraneous substances, which cause grave difficulties to the decipherment of the text. It is not unfrequently a question whether a black mark is part of a letter or only a bit of dirt. One volume generally constitutes an entire work. There are no fly leaves, no title-page, no printer's or publisher's name and no date or place of publication. Even the author's name is not given. The printer's errors are numerous, and the perplexity they occasion is increased by the confusion of the spelling. For the word orthography' has no meaning in Corea, any more than it had in England four hundred years ago. Every writer spells as seems good in his own eyes, and persons and provincial peculiarities are always traceable. There is no punctuation, and nothing to show where one word ends and another begins. A new chapter or paragraph is indicated, not by any break in the printing, but by a circle, or by the very primitive device of inserting the words change of subject.' 한국 대중 문학은 유럽 학자들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국에서도 큰 환영을 받지 못한다. 한국 양반의 서재의 책장에서 찾아보기 힘들고, 한자로 된 책만을 판매하는 서울의 자랑거리 인 두 서점에서도 배제된다. 토착 한국 문학이 담긴 책들을 사려면 서울의 주요 도로를 따라 선 임시 가판대를 찾거나 이 책들을 종이, 담뱃대, 기름종이, 모자 덮개, 담배 주머니, 신발, 벼루 즉 간단히
3 말하면 한국 잡화점 의 잡다한 물건들과 같이 진열하여 판매하는 소상점들을 찾아야 한다. 이 책들 을 멋지게 포장해서 대중에게 선보이고자 하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다. 대부분 너덜너덜한 사절판 이고, 더러운 노란 종이 표지에 보이는 조악한 빨간 실로 묶었는데, 이는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식 방 식을 따른 것이다. 각 권은 약 20-30장 정도의 조잡하고 희끄무레한 종이로 되어 있고, 다른 색깔의 종이를 덧대어 얼룩처럼 보이며, 때로 짚이나 이상한 물질들이 들어 있어 텍스트 파악이 매우 어렵 다. 까만 부호가 글자의 일부분인지 아니면 단지 얼룩의 일부분인지가 왕왕 문제가 된다. 한 권은 일 반적으로 한 작품 전체를 담고 있다. 백지, 속표지, 인쇄소명 혹은 출판사명, 발행 날짜나 장소도 없 다. 심지어 저자명도 없다. 인쇄 오류는 수없이 많고, 이런 당혹스러움을 배가하는 것은 혼란스러운 철자이다. 4백 년 전 영국과 마찬가지로 맞춤법 이라는 단어는 한국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모든 작가들은 자기 눈에 보기 좋은 대로 글자를 적기 때문에 개인과 지방의 특이성을 언제나 추적할 수 있다. 마침표가 없고, 한 단어의 끝과 다른 단어의 시작을 나타내는 장치가 없다. 새로운 장이나 단락 은 인쇄 상의 어떤 단절이 아닌, 원이나 매우 원시적인 장치인 각설(change of subject)'이라는 말의 삽입으로 구분된다. The character used is a cursive form of the Onmun, an alphabetical form of writing which has been in use in Corea for several hundred years. It is a simpler form of the same script to which some Japanese writers have attributed a Japanese origin, styling it the character of the age of the Gods. To those who are familiar only with the more distinct form of this writing used in some printed books, the cursive character is almost, or even illegible. There are numerous contractions, some almost undistinguishable from each other, and the letters run into one another, so that it is hard to know where one ends and another begins. When to these difficulties are added printer's mistakes, erratic spelling, or lacunae produced by hole in the paper, the most enthusiastic student may sometimes be tempted to pass on in despair, leaving a hiatus valde deflendus in the story. 사용된 글자는 한국에서 몇 백 년 동안 사용되고 있는 자모 형식의 글쓰기인 언문(Onmun)의 필기체 형식이다. 그것은 몇몇 일본 작가들이 일본어의 기원으로 삼는, 중국 전설 시대의 글자 을 본 딴 동 일 표기의 더 단순한 형태이다. 보다 명확한 인쇄본의 언문 글자 형태에만 익숙한 사람들에게 언문의 필기체는 거의 혹은 전적으로 해독이 불가능하다. 축약이 수도 없이 많아 글자들이 서로 구분이 되지 않으며, 한 문자가 다음 문자로 이어지면서 어디서 한 문자가 끝나고 다음 문자가 시작되는지 알기 어렵다. 이러한 어려움에다 인쇄 오류, 불규칙한 철자, 또는 종이에 난 구멍으로 인한 공백이 더해지 면 가장 열정적인 학생조차도 절망하여 이야기를 부실한 대로 그냥 두고 넘어가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가 있다. The use of an alphabetical character for a language highly charged with Chinese words, is a circumstance which has an obvious bearing on the movement now in progress for the adoption of Roman letters, or Japanese kana, in writing Japanese. Here we have a literature where not a single Chinese character is used except for the paging. This example seems, and no doubt, encouraging to the promoters of
4 these systems, but it should be noted that no scientific, theological, or other learned work is or can be written in this manner. Beyond a certain point the Onmun alone is unintelligible. Even in the ordinary popular tales, I suspect that many of the Chinese words are not understood by the average reader. I once asked a Corean, who had been a small official and who was recommended to me as a teacher, to insert the Chinese characters at the side of the Onmun in a not very difficult book. The ludicrous errors he fell into showed that he did not more than half understood what was before him. In his case the difficulty was not with the Onmun, which he knew quite well; but without the help of the Chinese character many Corean words derived from the Chinese were to him empty sounds. Many Corean gentlemen, some of them distinguished scholars, are entirely unacquainted with their national script. It can hardly therefore be quoted as a wholly successful application of a phonetic system of writing to a language abounding in words of Chinese origin. 한자어가 아주 많은 언어에서 언문(자모 글자)을 사용하는 상황은 일본어 표기에서 로마체, 즉 일본 가나 를 채택하고자 하는 최근의 움직임과 명백한 관계가 있다. 여기에 쪽 번호 매기기를 제외하곤 단 하나의 한자도 사용되지 않는 문학이 있다고 하자. 이 예는 언문 장려자에게는 고무적인 일임이 분명하지만, 어떠한 과학, 종교, 기타 학문도 이런 식으로 쓰거나 쓸 수 없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일정 지점을 넘어가면 언문만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는 보통의 독자들은 일반 대중 설화에 나 오는 여러 한자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한번은 나의 교사로 추천된 한국인 하급 관리에게 그렇게 어렵지 않은 언문 책 옆에 한자를 삽입해보도록 청했다. 그의 터무니없는 실수는 그가 앞에 놓인 책의 절반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는 언문을 잘 알기 때문에 그가 겪 은 어려움은 언문 때문이 아니었다. 한자의 도움이 없으면, 중국어에서 파생한 여러 한국 단어들은 그에게는 단지 공허한 소리에 불과했다. 한국의 양반들 중 몇몇은 뛰어난 학자이지만 국가의 표기인 언문을 전혀 모르는 이가 많다. 중국어에서 파생된 단어가 많은 언어에 표음문자를 적용한 것이 전적 으로 성공적이었다고 보기 어렵다. But let us now turn from the outward appearance of the popular books of Corea to their contents. Have we here under an unpromising exterior a literature of high artistic merit or at least displaying an interesting and independent national character in its folk lore, its poetry, or its drama? Truth compels us to answer no. The language is in the primitive condition of all languages before great writers have arisen to develop their literary capacities. We hardly expect to find epic poetry, and there is none. There is no thing even which corresponds to our ballads. There is no drama, and although I was told that there exists a native poetry, I was never able to discover any in print or manuscript, unless literal translations from the Chinese can be reckoned as such. There are numerous tales, a little history, abundantly spiced with fiction, a very few translations of Chinese standard works, and some moral treatises, which of course are also more or less Chinese. I have also seen a book of useful receipts, an interpreter of dreams, a
5 book on the etiquettte of mourning, and a letter-writer. Hardly anything has a distinctively Corean character. The trail of the Chinese serpent is over it all. 한국 대중 서적의 외양에서 내용으로 눈을 돌려 보자. 가망 없는 겉모습 아래, 수준 높은 예술 문학 이 있는가? 또는 민담, 시, 드라마에서 흥미롭고 독자적인 국가의 특징을 적어도 드러내는가? 진실을 말한다면 아니오 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한국어는 위대한 작가가 부상하여 그들의 문학적 능력을 발달시키지 못한, 모든 언어 중에서 초보적인 수준의 언어이다. 서사시를 발견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도 어렵고, 사실 서사시도 없다. 우리의 발라드에 해당하는 것조차 없다. 드라마도 없고, 고유한 형태 의 시가 있다고 들었지만, 이런 류의 시가 적힌 인쇄물이나 원고를 발견할 수 없었다. 혹 있다 하더 라도 중국어에서 그대로 옮긴 것뿐이다. 무수한 설화, 허구가 많이 가미된 역사서, 극소수의 중국 표 준 서적의 번역서, 말할 필요도 없이 다소 중국적인 도덕을 다룬 몇 권의 소책자가 있다. 나는 또한 유용한 영수증철, 해몽서, 상중 예절서, 서간서를 보았다. 그러나 어떤 것도 한국의 고유한 특성을 타 내는 것은 없었다. 중국 독사가 남긴 흔적이 모든 것 위에 드리워져 있었다. These books have not even the merit of antiquity. I should say that few, if any, are more than 300 years old. Perhaps nine out of ten Corean popular books are tales, of the ordinary character of which the following summary of the Changhoa Hounyön chön will give a good idea. 1) 이런 책들은 심지어 유물로서의 장점도 가지지 않는다. 혹 있다고 하더라도 300년 이상 된 것이 거의 없다. 한국 대중 서적의 열에 아홉은 아마도 평범한 수준의 설화인데, 다음의 장화홍련전(Changhoa Hounyön chön)의 요약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Changhoa and Hougnyon are two girls, daughters of a small noble of Cholsan. The birth of the elder is prognosticated by various miraculous appearances. The mother dies, and the father marries a hideous creature with all the moral qualities of the step-mother of fable. In the interests of her own son, the second wife persuades her husband by a very shallow device that the elder girl has misconducted herself, and has her expelled from home in the dead of night. The son by the second wife accompanies her to a lake, where he compels her to drown herself. The younger daughter learns what had happened from the ghost of her sister who appears to her in a dream, and, guided by a green bird, she proceeds to the lake where she also drowns herself. The peace of the neighborhood is now disturbed by their uneasy ghost, who come out to the bank of the lake and lament so that all who hear them weep bitterly. Then the younger ghost appears to the Perfect of the district, and frightens him to death. 1) This is not one of the best of its kind; a better one in every respect is the Syukhyang chön(장화홍련전은 이런 류의 작품 중 최고는 아니다. 모든 면에서 더 나은 작품은 숙향전이다-원 주).
6 The inhabitants leave their homes in terror. A new prefect is appointed; to whom ghost junior appears and recounts all the circumstances. He summons before him the wicked step-mother, but she obtains her acquittal by the same device by which she had previously deceived her husband. The same night there is another appearance of the ghost who reproaches the prefect for being so easily taken in. The latter then reports the facts to the Governor of the province, and the Governor memorializes the King. The King orders the wicked step-mother to be lingshihed, her son to be strangled, and an honorary tablet to be erected to the two drowned girls. Their bodies are recovered from the lake nothing the worse for their long immersion, and received decent burial. Then there is a fresh appearance of the ghosts to thank the prefect and to inform him that they have procured him promotion. The father of the girls marries a person in every respect a contrast to the wicked step-mother. The two girls are born over again from her, and, on reaching a marriageable age, are wedded to two young men who have just taken degree with honours. Everybody lives happy ever after. 장화(Changhoa)와 홍련(Hougnyon)은 철산(Cholsan)의 소귀족의 딸이다. 큰딸의 출생은 여러 불가사의한 현상으로 예시( 豫 示 )된다. 어머니가 죽고, 그 아버지는 동화 속 계모의 모든 도덕적 자질을 가진 사악한 여자와 결혼한 다. 두 번째 부인은 자기 소생의 아들을 위해 매우 얕은 수를 써 큰딸이 부정을 저질렀다고 남편이 믿도록 설 득하여 칠흑 같은 밤에 집 밖으로 내쫓게 한다. 두 번째 부인의 아들은 큰 딸을 호수까지 동행하다가 그녀가 스스로 물에 빠져 죽도록 강요한다. 작은 딸은 꿈에 나타난 언니의 유령으로부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푸 른 새의 인도를 받아, 호수로 갔다 그녀 또한 물에 몸을 던진다. 이웃의 평화는 이제 호수 밖으로 나와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서럽게 우는 심기가 불편한 유령에 의해 깨어진다. 그때 동생의 유령이 그 지역의 부사 에게 나타나 그가 경악하여 죽게 만든다.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며 집을 떠나간다. 신임 부사가 임명되고 동생 유령이 그 앞에 나타나 모든 정황을 이야 기한다. 그는 사악한 계모를 소환하지만 계모는 남편을 기만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방면된다. 그 날 밤 유 령이 다시 한 번 더 부사 앞에 나타나서 그가 너무도 쉽게 속는다고 책망한다. 부사는 그 사실을 그 지방의 관 찰사에게 보고하고, 관찰사는 왕에게 보고한다. 왕은 사악한 계모를 능지처참(lingshih)하고, 그 아들은 교살하고, 위패를 세워 두 익사한 딸에게 바치도록 명한다. 호수에서 꺼낸 두 자매의 몸은 오랫동안 물속에 있었음에도 전혀 부패하지 않았고, 장례는 예로 치러진다. 그때 유령이 다시 나타나 부사에게 감사하고 그를 위해 승진 자 리를 마련해 두었다고 알린다. 자매의 아버지는 모든 점에서 사악한 계모와 정반대되는 사람과 결혼한다. 자매 는 그녀의 딸로 다시 태어나 결혼 적령기에 이르자 우수한 성적으로 급제한 두 젊은이와 결혼한다. 그 이후 모 두가 행복하게 잘 산다. My next example of the popular literature of Corea is taken from the Imchinnok, a narrative of the Invasion of Corea by Hideyoshi. The author takes his facts from the contemporary account (in Chinese) written by the Corean statesman Riu; a quantity of material of his own invention, which forms the greater part of his third volume. It is of this that I offer some pages by way of specimen. The events which are related are supposed to have taken place some years after the return of the Japanese armies to their own country.
7 한국 대중 문학의 다음 예는 히데요시(Hideyoshi)의 한국 침략 서사인 임진록의 한 부분이다. 임진록 의 저자는 한국 정치가 유성룡이 적은 당대의 이야기(한자로 표기-원문)에서 사실을 끌어와 상당 부 분 자신의 상상력을 가미한다. 세 번째 권의 많은 부분은 허구인데 여기서는 이 부분을 표본으로 제 시한다. 서술되는 사건은 일본군이 본국으로 돌아간 지 몇 년 후에 일어난 사건으로 추정된다. "Now there lived in a temple at Ryöngsan named a priest who was known as Father Syösan. Having lost his parents in his childhood, he shaved his head and entered the priesthood. He had not only mastered the Threefold Canon and the Buddhist breviary, but was thoroughly acquainted with astronomy and geomancy, and having free control of the six kap( 甲 ) and the six chong( 丁 ) was master of the one thousand changes and the ten thousand metamorphoses without limit. 2) 영산(Ryöngsan)의 한 절에 서산 대사(Father Syösan)로 알려진 한 스님이 살았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머리를 깎고 중이 되었다. 서산은 삼장( 三 藏 : the Threefold Canon)과 불교 전례서( 典 禮 書 : the Buddhist breviary)에 정통 했을 뿐만 아니라, 천문학과 풍수지리에도 통달하여 육갑( 六 甲 )과 육정( 六 丁 )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천 가지 변 화와 만 가지 변신을 끝없이 할 수 있는 대가였다. One day, when taking a walk with a pupil of his named Sãmyöngtan, he learned from the appearance of the sky that the Japanese were preparing a second invasion of Corea, so he went with his pupil to the capital and obtained authority from the king for Sãmyöngtan to proceed to Japan and obtain the king of Japan's submission. Sãmyöngtan, it should be observed, was recognized by the king of Corea from his physiognomy as a live Buddha;' and raised, to the rank of general. 어느 날 서산대사는 제자 사명당(Sãmyöngtan)과 산보를 하다 하늘의 모습에서 일본이 제2차 한국 침 략을 준비 중임을 알고는 제자와 함께 수도로 갔다. 그는 사명당을 일본으로 보내 일본 왕의 항복을 받아오라 는 윤허를 받았다. 사명당의 얼굴 생김새를 본 한국 왕은 그를 생불(live Buddha) 이라 생각 하고, 장군 직에 앉혔다. "On his departure the Priest gave him out of his sleeve a letter, and said This is a letter of the Dragon King of the Western Sea. Take it, and if you should find yourself in a difficulty, hold it in your hand, and turning your face towards the temple of Hyangsansã worship twice and pray nine times, upon which, as a matter of course, the Dragon Kings of the four seas will come to your aid.' He gave him the letter with many injunctions, and Sãmyöngtan having received it, looked at it, and found that it was as follows: `What a noble thing it is for you to go away 10,000 li to an island in the sea for your country's sake.' The Dragon King of the four seas having reported to the Supreme Ruler the outrages committed on Corea 2) In other words, he was an accomplished magician(즉, 그는 뛰어난 마법사였다)[원주].
8 by Japan, the Supreme Ruler, loathing such conduct, gave this order If Sãmyöngtan is in straits, do you help him and make him successful.' The Dragon Kings of the four seas are therefore bound to assist you. But know that the King of Wè(Japan) was originally a star(?) who was banished amongst mankind for an offence against the Supreme Rulers. Do not therefore be too severe upon him." 서사 대사는 사명당이 떠날 때 소매에서 편지를 꺼내 주며 말했다. 3) 이것은 서해 용왕의 편지이니 받아라. 혹 곤경에 처하면 이 편지를 손에 들고 황산사(Hyangsansã)를 향해 두 번 참배하고 아홉 번 기도하여라. 그러면 사 해의 용왕들이 너를 도우러 갈 것이다. 대사는 사명에게 편지를 건네며 여러 번 주의를 주었다. 사명이 편지 를 받아 읽어보니 다음의 글이 있었다. 네가 나라를 구하기 위해 만 리 밖 바다 위의 섬으로 가다니 이 얼마 나 고귀한 일이냐. 사해의 용왕이 옥황상제에게 일본이 한국에 저지른 잔학 행위를 고했더니, 옥황상제는 그 런 행동을 혐오하여 이렇게 명하였다. 사명당이 곤경에 처하면 그를 도와 목적을 이루도록 하라. 사해의 용왕 들이 필히 너를 도울 것이다. 그러나 왜(일본 원문) 왕은 원래 옥황상제에게 죄를 지어 인간 세계로 추방된 별(? 원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그를 너무 가혹하게 대하지 마라. Such was the letter. Sãmyöngtan, having received it, took leave of the Priest, and set out upon his journey. Notice was sent in advance to each province and district, and orders given to the troops that any person whatever, whether general or private soldier, governor or sub-prefect, who should presume on their authority as regards him, was to be summarily put to death. Sãmyöngtan then started at the head of a large force. The governors of all the provinces and the chief local officials came and waited on him outside the boundaries of their jurisdictions. Without any obstacle he arrived after many days at Tongnè(near Pusan). The Pusa(prefect) Syongkang said The General (i.e. Sãmyöngtan) though charged with an important mission was originally nothing but a priest. How can I show him outside the border? So he only sent his subordinates to receive him, and the subordinates, acting on a hint from their chief, provided insufficient entertainment, reception, so that the greater part of Sãmyöngtan's retinue were starving. The General was greatly enraged and, taking his seat on his platform or office, ordered Syongkang to be arrested and brought before him. In a moment the Pusa was seized and dragged in. The General greatly childing him, said: It is true that I am a mountain priest, but I have been appointed General by the king and have come down here in command of a large force: who are you that you do not come to receive me at the border of your jurisdiction and that you starve my soldiers? You deserve to be dealt with according to military law, but as it would be unlucky for me to execute you when on the eve of starting on a expedition to a distant foreign land, I will be lenient towards you. But avoid such misconduct for the future. 3) 원문에는 임진록을 인용한 부분 속의 인용의 의미로 작음 따옴표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 부분의 번역 문에서는 편의상 인용부분은 큰따옴표로 전체 처리한다. 원문에서 빠진 부호를 첨가하거나 불필요한 부호를 삭제할 때는 각주로 밝힌다.
9 내용은 이러하였다. 사명당은 편지를 받고 대사를 떠나 여정 길에 올랐다. 미리 각 도와 지역에 통지를 보내어, 장군이든 일개 병사이든, 관찰사이든 부( 副 )부사이든, 사명에게 그들의 권위를 내세우고자 하는 자는 누구든지 즉시 처형한다는 명령이 군대에 전달되었다. 그런 후 사명당은 대군의 선두에서 출발했다. 각 도의 관찰사들과 각 지역의 최고 관리들은 관할권의 경계 밖으로 나와 그를 맞이하였다. 그는 별 어려움 없이 여러 날 후 동래 (부산 인근-원문)에 도착했다. 부사 송강(Syongkang)이 말하였다. 장군(즉 사명당-원문)은 비록 중대 임무를 맡 고 있지만 원래 한낮 중에 불과하다. 어떻게 경계 밖으로 나가 그를 맞이할 수 있는가? 그는 부하들만을 보내 사명당을 맞게 하였다. 부하들은 송강의 언질에 따라 대접과 축하연을 소홀히 하였다. 그리하여 상당수의 사명 당의 수하들이 배를 주리게 되었다. 장군은 크게 분노하여 연단 즉 부사의 관청에 앉아서 송강을 잡아 그 앞에 데려 오라고 명했다. 바로 부사는 붙잡혀 끌려왔다. 장군은 그를 크게 나무라며 말했다. 내가 산 속의 중인 것 은 사실이나 왕명으로 장군으로 임명되어 대군을 이끌고 여기로 내려왔다. 나를 맞이하려 관할 경계로 오지 않 고 군사들을 굶주리게 하는 너는 도대체 누구이냐? 너를 군법에 따라 다루는 것이 마땅하나 원정대가 먼 외국 땅으로 출발하기 전 날 밤에 너를 처형하면 재수가 없을 것이니, 내 자비를 베풀 것이다. 그러나 향후 그런 잘 못된 행동을 하지 말거라. Now at this time Kim Eungso and Kang Heungnip being dead, the King of Wè had no one to object to his plans, so he desired again to make war. He was putting in order his warlike engines and drilling his soldiers when suddenly a despatch was received from Corea. The King was surprised, and opening it, read as follows: Our King, having learnt that you again wish to revolt sends you a live Buddha who has been ordered to examine into your office and after careful inquiry to receive your letter of submission. If you are not obedient you will all be crushed without distinction. 4) When the King read this letter he laughed loudly, and said How can there be a live Buddha in Corea? 5) This is only meant to delude us.' He accordingly consulted with his ministers who advised him thus Your Majesty can put this so-called live Buddha to the test. Do so and so.' Eighteen thousand screens were therefore provided with all haste, inscribed with Chinese characters and set up to right and left of the road by which Sãmyöngtan was to approach. Orders were given to his escort to whip the horses and to bring him in at a good pace. When Sãmyöngtan had saluted the King of Wè, the King thus spoke You are said to be a live Buddha; have you noticed the writing on the screens by the road as you arrived?' Sãmyöngtan replied I have seen it in Chuma Kangsan.' Then said the King I should like to hear you repeat that writing.' Sãmyöngtan, in reply, without a moment's reflection, recited seventeen thousand nine hundred and ninety nine screens, when the King said, Why do you omit to repeat one screen?' Sãmyöngtan said On one screen there was nothing written; what is it you would ask me to repeat?' The King, thinking this strange, sent a secretary to investigate the matter, when it was found that one screen had been closed up and covered by the wind. The King was then at last amazed by this wonderful performance, and said to his ministers. It is now manifest that he is a live Buddha; what is to be done next?' His minister said; At the Hall of Justice there is an artificial pond 4) 첨가 5) ' 삭제
10 five hundred feet in depth. Let the emerald cushion of the Hall of Justice be placed on its surface and direct Sãmyöngtan to seat himself upon it. If you do so, you will know for certain whether he is an impostor or no.' The King thought this is a good idea, so the emerald cushion was placed on the surface of the pond and Sãmyöngtan was invited to sit upon it. He did so, having first cast his saddle-cloth over it. The cushion did not sink but floated safely backwards and forwards, following the wind. When the King and his court saw the magical skill displayed in this, they were greatly surprised, and were filled with anxiety. The ministers then said to the King: Let not your Majesty be alarmed. If Sãmyöngtan were to escape scathless, a great calamity would ensue. But we have thought of a stratagem. Let a beautiful detached pavilion be built. Let its floor be of cast iron and underneath the floor let there be bellows concealed in the ground. As soon as Sãmyöngtan has been made to enter it, let all the four doors be firmly locked, and the fire be blown with might and main. Then no matter how much of a live Buddha he may be, he cannot avoid being melted in the fire.' The King thought this was a splendid plan, and at once ordered a separate pavilion to be built, giving out that it was intended as a residence for Sãmyöngtan. All the workmen were assembled, and in a short time a house of thirty rooms was completed. How could Sãmyöngtan be ignorant of this? The work being finished Sãmyöngtan was invited to enter the pavilion, upon which the floor doors were locked, the bellows blown with might and main, so that the flames darted forth and people fell down in a faint. Sãmyöngtan laughed greatly in his heart, and writing two characters ping, `ice,' he grasped one in each hand and sat placidly. Then, as if hoar-frost and snow had been falling, icicles hung from the flour walls and it was exceedingly cold. When one night had passed, the cold became so intense that Sãmyöngtan threw away the ping, `ice' which he held in one hand; but it was nevertheless not in least hot. When the King sent officers to inquire if Sãmyöngtan were alive, so far from his being dead, icicles hung down all over the room without an interval, and the cold leaked out among the people. Sãmyöngtan opened the door from within in a leisurely manner and coming out, greatly mocking, said, I heard that Japan was a hot country but I cannot sleep with my lodging in such a cold room as this. Is this the disrespectful way in which your King treats the foreign guests who come to him on mission?' The officers were surprised, and hastily returning, informed the King of what had taken place. When the King heard it, he was totally at a loss what to do. His courtiers then said, In this crisis we advise that an iron horse should be constructed and heated till it is red-hot. When this is done, let Sãmyöngtan be invited to mount upon it. Then, live Buddha though he may be, can the result be doubtful?' The King reflected Two plans have been already tried without success; if this too fails, we shall simply have been rude to no purpose.' Whilst he was hesitating about it, his ministers said Though one hundred plans fail of success, there is nothing better to be done than what we propose.' The
11 King saw no better alternative; so an iron horse was made, and at once heated in the furnace till it became of the colour of fire. Then Sãmyöngtan was waited upon, and invited to mount upon it. Now Sãmyöngtan, notwithstanding that he was abundantly provided with devices, was truly bewildered. But suddenly bethinking himself, he grasped in his hand the Dragon-King-Letter and, turning his face towards Hyangsansã, bowed four times. 이때 김응수(Kim Eungso)와 강흥립(Kang Heungnip)이 죽었다. 왜왕은 그의 계획에 반대할 인물이 없어지자 다 시 전쟁을 일으키고자 했다. 왜왕은 전쟁 장비를 정비하고 군사들을 훈련시키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국에서 온 급보를 받았다. 왜왕이 놀라서 펼쳐보니 다음과 같았다. 우리 왕은 네가 다시 반역을 하고자 하는 것을 알고 너에게 생불을 보낸다. 왕은 그에게 너의 관청을 조사하고 주의 깊게 살핀 후에 너의 항복 서한을 받아 오라고 명했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너희들 모두 남김없이 죽을 것이다. 왜왕은 이 편지를 읽고 크게 웃으며 말했다. 한국에 어찌 생불이 있을 수 있느냐? 단지 우리를 기만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그는 대신들과 회의를 하였 는데 그들은 그에게 조언하였다. 소위 생불이라는 이 자를 시험해 보십시오. 이리 이리 하십시오. 급히 병풍 일만 팔천을 마련하여 한자를 새기고 사명당이 오는 길 양편에 세웠다. 말에 채찍질을 가하여 그를 빨리 데려오라는 명을 호송병에게 내렸다. 사명당이 왜왕에게 인사를 하자 왕은 이 렇게 말했다. 당신이 생불이라고 들었오. 오는 길가에 놓인 병풍의 글을 보았오? 사명당이 대답했다. 주마간 산( 走 馬 看 山 -원문)으로 보았오. 왕이 말했다. 그 글을 외는 것을 듣고 싶소. 사명당이 잠시도 지체함이 없이 병풍 일만 칠천 구백 구십 구를 암송하자, 왕이 말하였다. 어찌하여 병풍 하나는 외지 않고 넘어가오? 사명당 이 말했다. 한 병풍에는 아무 것도 쓰여 있지 않았는데 어째서 나보고 외라고 것이오? 했다. 왕은 이를 괴이 하게 생각하고 비서를 보내 그 문제를 조사하게 했더니 한 병풍이 바람에 접혀 있었다. 왕은 마침내 이 놀라운 행적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대신들에게 말했다. 그가 생불인 것이 이제 분명하오. 그 다음은 어찌해야 하오? 한 대신이 말했다. 정의의 전당에 깊이 5백 피트 되는 인공 연못이 있습니다. 정의 의 전당의 에멜랄드 방석을 연못 위에 놓고 그 위에 앉으라고 하십시오. 그렇게 하시면 그가 사기꾼인지 아닌 지 분명히 알게 될 것입니다. 왕은 좋은 생각이라 생각하고 에멜란드 방식을 연못의 물 위에 놓아두고 사명당 을 초대하여 그 위에 앉으라고 했다. 사명당은 먼저 그 위에 안장깔개를 던지더니 앉았다. 방석은 가라앉기는 커녕 바람을 따라 앞으로 뒤로 무사하게 떠다녔다. 왜왕과 대신들이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크게 놀라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때 대신들은 왕에게 말했다. 각하 놀라지 마십시오. 사명당이 해를 입지 않고 피해간다면 큰 재앙이 뒤따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방책이 있습니다. 외떨어진 곳에 아름다운 전각을 지으십시오. 마루는 무쇠로 만 들고 마루 아래 풀무를 두어 땅에 감추어 두십시오. 사명당이 그 전각에 들어가게 되면, 모든 마루문을 꼭꼭 닫고 있는 힘을 다해 불을 불어 넣으십시오. 그러면 제 아무리 생불이라고 하더라고 불에 녹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왕은 이것을 멋진 계획이라 생각하고, 사명당이 머물 거처라고 하며 즉시 전각을 따로 지을 것을 명하였다. 모든 일꾼들이 모였고, 짧은 시간 안에 방이 30개인 전각이 완성되었다. 사명당이 어찌 이 일을 모를 수 있겠는가? 일이 끝나자 사명당은 전각에 들라는 초대를 받았고, 이에 마루문이 잠겼고, 풀무는 힘껏 불을 넣었으니, 불꽃이 앞으로 나아가 사람들이 기절하며 쓰러졌다. 사명당은 마음속으로 크게 웃으며 얼음을 의미 하는 빙( 氷 ) 두 글자를 써서 각 손에 한 자씩 꽉 쥐고 평화롭게 앉아 있었다. 그때 흰서리와 눈이 떨어지는 듯, 고름이 마루 벽에 걸렸고 지나치게 추웠다. 하룻밤이 지나가니 추위가 더 심해서 사명당은 한 손에 들고 있던 얼음 빙 을 던졌으나 그럼에도 조금도 따뜻하지 않았다. 왜왕이 관리를 보내 사명이 살았는지 알아보도 록 했을 때, 죽기는커녕 고드름이 방 가득 빼곡하게 걸려 있었고, 추위가 밖으로 새어 사람들도 춥게 했다. 사 명당은 유유자적하게 안에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매우 조롱하며 말하였다. 일본은 더운 나라라고 들었는데 내 거처가 추워 잠을 잘 수 없다. 임무를 받고 온 외국 손님을 너희 왕은 이렇게 무례하게 대하느냐? 관리는 놀라 급히 되돌아가서 어떤 일이 생겼는지 왕에게 알렸다.
12 이를 들은 왕은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그러나 대신들은 대답했다. 이 위기에 철마를 만들어 벌겋게 달아 올 때까지 불을 지피는 것이 어떠합니까? 그런 후에 사명당을 초대하여 그 말에 오르게 합시다. 그러면 비록 그가 생불이라 하지만 결과는 뻔하지 않겠습니까? 왕은 곰곰이 생각했다. 이미 두 번의 계획을 시도했 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아무런 목적 없이 너무 무례하게 될 것이다. 왜왕이 이를 주저하자 대신들은 말했다. 백 가지 계획이 실패한다고 해도, 지금 제안하는 것보다 더 좋은 제안은 없습니다. 왕은 더 이상의 대안이 없다고 생각하여 철마를 만들라 명하여 즉시 그것이 불꽃색이 될 때까지 용광로에서 뜨겁게 했 다. 그런 후 사명당을 청하여 그 말에 오르게 했다. 여러 술책을 당했음에도 이번에 사명당은 정말로 당황했다. 그러나 그는 갑자기 생각이 난 듯 용왕의 편지를 손에 꽉 쥐고 얼굴을 황산사로 향한 채 네 번 절을 하였다. Now after the departure of Sãmyöngtan the priest Syösan had spent his days and nights in anxiety. One day he went out and observed the condition of the heavens. Then calling to him an acolyte, he said, Sãmyöngtan is in straits, and is making obeisance towards me.' He then dipped his finger-nails in water and turning towards the East, sprinkled it thrice, when suddenly a cloud of three colours rose on all sides, drawing which after them, the Dragon-Kings of the four seas, bestriding the wind, passed towards Japan swift as an arrow. Presently Earth and Heaven became dark, the thunder and lightning rolled, a great rain came on, and lumps of ice fell so that Japan became almost like a sea and the number of persons who lost their lives could not be counted. Lord and vassal, high and low, none had any place to escape to. Then clung to one another, and prayed that their lives might be spared. But the water continued to come in until the country became like a vast ocean, and Japan was brought to the brink of destruction. How was it possible not to fear and to be alarmed? Sãmyöngtan, by means of his magic art swung his body into the air, and remained seated. The appearance was as of a mass of clouds resting there-wonderful beyond description. The Sãmyöngtan laughed loudly and exclaimed O wicked King of Wè! Ignorant of the will of Heaven, you despised our country of Corea and have long wished to invade it; this crime cannot be forgiven. Not only so, but the number of the Corean people who lost their lives from the year Imchin(1592) onwards is beyond knowing. The prayer by night and day of our country of Corea is to slay the King of Wè and to destroy Japan so that not a seed is left. Therefore, O King of Wè, deliver me your head. 6) The King of Wè, in great fear, looked up to towards the sky, and in tones of supplication, said, I in my blindness and ignorance did not know that you were alive Buddha, and have frequently been guilty of insulting conduct towards you. I beseech you to forgive my offence, and to spare my life. If you do so, I will write a litter of submission, and offer it you. Then Sãmyöngtan said I have come here by order of my King, but I am not of a relentless disposition. I will forgive your offence; quickly give me your letter of submission. When the King heard these words, in his delight he could be only half believe his sense, and he wrote and presented his letter of submission. When Sãmyöngtan received and read it, he saw 6) 첨가
13 that its tenor was disrespectful and ordered it to be set aside, and the King of Wè's treasure delivered to him. He then grasped in his hand the Dragon-king letter and bowed four times towards Hyangsansã, when the sky became clear, the waters subsided and Sãmyöngtan coming down took a seat and demanded the treasure. The King said, What treasure do you require of me?' Sãmyöngtan said it is not merely your riches that I take from you. The letter of submission which you promises on condition of your life being spared is negligently composed and disrespectful. Of what use is such a letter of submission. Deliver me your head. I will have nothing else.' The King said If I offer you my head, the institution founded thousands of years ago (the monarchy) would come to ruin. I beseech you to accept other treasures and a new letter of submission which I will write.' Sãmyöngtan said What should I do with other people's treasures. 7) Let me have the letter of submission.' The King presented the letter of submission which as follows: Corea and Japan will make friends and will become brother countries. How will that do?' Sãmyöngtan said In that case, which country will be the elder brother.' The King said Corea will be the elder brother.' Sãmyöngtan said well then, what yearly tribute will you send?' The King said Once every year I will render homage by offering precious things of small weight.' Sãmyöngtan said Corea already possesses all precious things; the only thing she is scarce of is human skins, which are needed for drums and the like. Send as tribute three hundred human skins every year. 사명당이 떠난 후 서산 대사는 여러 날과 밤을 걱정으로 보냈다. 어느 날 그는 밖으로 나가서 천체를 살피더니 종자를 불러 말하였다. 사명당이 지금 곤경에 처하여 나에게 절을 하고 있다. 그러곤 그가 손톱을 물에 적셔 동쪽으로 향한 뒤 세 번 물을 튕기니, 갑자기 삼색 구름이 사방에서 일어나 사해의 용왕들을 끌고 바람을 타고 화살처럼 빠르게 일본 쪽으로 지나갔다. 곧 천지가 어두워지고 천둥과 번개가 우르르하니, 큰 비가 내리고 우 박이 떨어져 일본은 거의 바다가 되었고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가 무수하였다. 영주와 가신, 높든 낮든, 어느 누구도 도망갈 곳이 없었다. 서로를 껴안고 목숨을 살려 줄 것을 기도했다. 그러나 비가 계속해서 내려 나라가 큰 대양처럼 되었고 일본은 멸망 직전에 처했다. 어찌 두려워하고 놀라지 않았겠는가? 사명당은 마법으로 몸을 공중으로 부양하더니 그대로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은 구름이 그곳에서 쉬는 듯했고 신 기하기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사명당은 크게 웃으며 소리쳤다. 이 못된 왜왕아, 하늘의 뜻을 모르고, 너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경멸하고 오랫동안 침범하고자 하니 이 죄는 용서받을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임진년 (1592) 이후로 목숨을 잃은 한국인의 수는 알기조차 어렵다. 우리나라 한국의 밤과 낮의 기도는 왜왕을 죽이고 일본을 멸망시켜 씨조차 남기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왜왕아, 나에게 너의 머리를 주어라. 왜왕은 크게 두려워 하며 하늘을 향해 바라보았고 탄원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눈이 멀고 무지하여 당신이 생불인 것을 알지 못하여 당신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는 죄를 저질렀습니다. 간원하건대 나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목숨을 살려주 십시오. 그렇게 해 주시면 항복서한을 작성하여 바치겠습니다. 이에 사명당은 말했다. 나는 우리 왕의 명령으 로 여기에 왔으나 무자비한 사람이 아니다. 너의 죄를 용서할 것이니, 빨리 항복 서한을 다오. 이 말은 들은 왜왕은 기쁨에 그 말을 다 믿지 못하고 항복 서한을 써 주었다. 사명당이 항복 서한을 받고 읽어보니 그 어조가 불경한 것을 알고 옆으로 치우고 왜왕의 보물을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이에 그는 한 손으로 용왕의 편지를 꽉 잡고 황산사를 향해 네 번 절을 하니 하늘이 개고 물이 가라 7) ' 삭제
14 앉았다. 사명당은 내려와 자리에 앉으며 보물을 요구했다. 왜왕은 말했다. 어떤 보물을 원하십니까? 사명당이 내가 너에게 가져갈 것은 너의 부뿐만이 아니다. 너의 목숨을 살려주는 조건으로 네가 약속한 항복 서한은 성 의 없이 작성되었고 불경스럽다. 그런 항복 서한을 어디에 써먹겠느냐? 네 목을 가져야겠다. 다른 것은 필요 없다. 하니 왜왕이 말했다. 당신에게 나의 머리를 바치면, 수 천 년 전에 세워진 제도(군주제-원문)가 무너질 것입니다. 간원컨대 다른 보물을 받으십시오. 항복 서한을 다시 쓰겠습니다. 사명당이 말했다. 다른 사람의 보 물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 항복 서한을 가져오라. 왜왕은 다음의 항복 서한을 주었다. 한국과 일본은 친 구가 될 것이고 형제국이 될 것이다. 어떠십니까? 사명당이 말했다. 그러면 어느 나라가 형이냐? 왜왕은 말했다. 한국이 형이 될 것입니다. 사명당이 말했다. 그래, 그러면 해마다 조공으로 무엇을 보낼 것이냐? 왜 왕이 대답했다. 일 년마다 한번 씩 무게가 나가지 않은 보물을 바쳐 경의를 표할 것입니다. 사명당이 말했다. 한국에는 이미 모든 보물이 있다. 단 한 가지 부족한 것은 북과 그 비슷한 것에 필요한 사람 가죽 즉 인피이 다. 매년 조공으로 인피 300장를 보내어라. The rest of the story may be compressed into a few words. Sãmyöngtan was induced to forego his demand for human skins. On his departure he refused all other presents but one thousand decrepit old men, and of these he allowed any who pleased to return to their homes. At Tongue the prefect pretended sickness and would not present himself at the limits of his territory. For this second offence, his head was promptly taken off. On returning to Söne, Sãmyöngtan made his report and was highly commended for all that he had done. He refused all rewards, and after his audience disappeared from human ken to the wonder and surprise of all. Since that time there has been peace between Corea and Japan. 이 이야기의 나머지 부분은 몇 마디로 축약할 수 있다. 사명당은 요구했던 인피를 포기해야 했다. 출 발 날 사명당은 다른 모든 선물을 거부하고 천 명의 힘없는 노인만을 데리고 갔으며, 이들 중 누구든 지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렇게 하도록 허락했다. 동구( 東 區 ) 부사는 아픈 척하 며 직접 관할 밖으로 영접하려 나가지 않았다. 이 두 번째 죄로 그의 목은 즉각 잘렸다. 서내( 署 內 )로 되돌아오자마자 사명당은 보고를 하였고, 그가 한 모든 일로 인해 크게 칭찬을 받았다. 그는 모든 보 상을 거부하고, 왕을 알현한 후에 모두가 경탄하고 놀랍게도 속세에서 사라졌다. 그 이후로 한국과 일본은 평화 관계를 유지했다. This story occurs in a book most of which is genuine history. If we had no other record of the events of this time, we might be tempted to think it a highly imaginative account of some real events, and by eliminating or explaining away the miraculous element to educe from it a true historical narrative, as Dr. Hoffmann has done with the legend of Iingo Kogu's invasion of Corea. We know, however, that, there is not a word of truth in it from beginning to end. There was not embassy of any kind at this time, and the only way to treat this and similar episodes is simply to omit them altogether, if we wish to arrive at an authentic narrative. 이 이야기는 대부분 실제 역사를 다룬 책에 들어 있다. 이때의 사건들을 다룬 다른 기록물이 없다면,
15 이 이야기를 몇 개의 실제 사건에 상상력을 많이 가미한 것으로 생각하고, 호프만 박사가 인고 고꾸 (Iingo Kogu: 천황국) 8) 의 한국 침략 전설에서 그러했듯이, 상상의 이야기에서 실제 역사적 서사를 끌 어내기 위해서 불가사의한 부분을 제거하거나 대충 얼버무림으로써 진실된 역사 서사를 끌어내고 싶 은 유혹을 느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진실의 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없 다는 것을 안다. 그 당시 어떤 종류의 대사관도 없었다. 만약 우리가 진짜 역사를 다룬 서사에 도달 하고 싶으면, 유일한 방법은 이 이야기와 이와 유사한 에피소드를 모두 생략하는 것이다. The next specimen of the Corean popular literature is taken from a M.S. collection of stories made for me by my Corean teacher. It is written in the colloquial dialect which differs somewhat from the written language, though not to the same extent as in Japanese. A romanized version to the original is appended. 그 다음에 예시할 한국 대중 문학은 나의 한국어 교사가 나를 위해 만들어준 이야기 모음집에 있는 이야기이다. 이것은 문어와 약간 다른 구어체 지방어로 씌어져 있지만 일본어로 쓰인 것과 같은 정도 는 아니다. 한국 원문을 로마자로 표기한 본을 첨부한다. The Transferable Tiger 전장호 Once upon a time, a man was travelling along a road. Before him was a high mountain on the flank of which the road ascended steeply, while to the right and left grew flowers and trees of every kind, and fragrant herbage covered the ground. The flying birds and creeping beasts frolicked hither and thither, and from a lofty cliff a pearly stream flowered forth and fell to the bottom of the mountain in a shower of ten thousand jewels. There the water collected into a large pond on the brink of which an old fishermen was quietly sitting. He had laid down his thirty feet fishing-rod and was singing a song, while on the other side a wood-cutter whistled at his work. Charmed by the sound, and his mind engrossed by the contemplation of the scenery, the traveller forgot the weariness of the journey and proceeded on his way, now resting now trudging on, for two or three li, till on the left side of the road he perceived a narrow path, very steep and difficult. wondering where this path might lead to, he seated himself on a rock to rest, when, looking between the trees, he saw a tiger and a man standing face to face. Amazed at this strange sight, he turned aside for a few steps and, on more precise examination, saw that a youth of twenty or more held a tiger firmly by the neck with one hand, while with the other he grasped the branch of a large tree which stood close by. Observing their condition, he could see that the tiger's strength was exhausted. He stood with only his hind feet touching the ground. The 8) 인고 고꾸(Iingo Kogu: 천황국): 여기에서 ingo(いんごう 院 号 )는 천황을 뜻한다.
16 youth was also exhausted, and the two stood looking at one another. Such was the state of things that if one of the two recovered his strength, the other was in imminent danger of death. Now the traveller was by nature a strong and brave man, so when he saw this condition of things, he wished to help the youth and approached. Whereupon the youth besought him, saying: I do not know where you live, sir, but I (lit. the small boy), while cutting wood, fell in with this tiger. Not knowing what to do, things have come to this condition. My strength is now exhausted, and I am unable even for a short time to keep hold of the breast. If you will only be good enough to hold him for a little instead of me, I will beat him to death. What do you think of my proposal?' The traveller replied, Do so.' He accordingly took the place of the youth, and stood firmly grasping the tiger's neck, so that he could not move. He then urged the youth, saying I am in a hurry to proceed on my journey, so be quick and kill the fellow.' The youth replied. As I have only now let him go, there is still no rigour in my arms and hands. Wait a little while I go away and bring a weapon with which to kill him.' So saying, he went away, and for the space of two or three hours, did not return. The traveller's strength too became exhausted, and having no means of killing the tiger, nor yet seeing his way to letting him go, for if he did, the tiger would surely harm him, he thus reflected, It would have been well for me if I had proceed on my way. But out of my desire to save the youth's life, he indeed is rescued, while I have brought myself to destruction. Was the like ever heard of in this world?' Raising his voice, he called to the youth, but there was no answer whatever. At this time the tiger's strength returned a little, and he tried to move his body, glaring the while with eyes like yellow gold, opening his red mouth and sending forth a roar like thunder. The traveller was no coward, and was not excessively frightened, but the strength of his arms and hands was gradually becoming exhausted and it was an anxious and a dangerous time for him. Just then a fello w 1) of a priest(not the youth) came along by the eastern road. As the trees were very thick, he could not well see the traveller and the tiger, and said to himself There was the roar of a tiger from somewhere, but when I look for it, it is strange that neither does it roar again, nor can I see it with my eyes.' He stopped to listen, peeping first to one side, then to the other, when the traveller, thinking it a piece of the greatest good luck, called out suddenly Save a man's life, your Reverence!' The priest, startled, rushed toward, and found the traveller in the utmost danger. He was a stout fellow, but he was quite unarmed, and besides he reflected By the priestly law it is not allowed to kill or to injure any thing whatever.' But while he thus thought, the strength of the man who was holding the tiger being exhausted, he seemed likely to let him go, and the tiger's strength was gradually reviving. So he went quickly, and, taking hold of the tiger instead of the 1) Priest in Corea are treated with the utmost contempt as the meanest of the people(한국에 서 중은 천민 중의 천민으로 가장 천한 대접을 받는다-원주).
17 traveller, said, Look here and listen to my word. By our priestly rule we may not slay any thing whatever with our hands, so I myself cannot kill him, but I will hold this tiger for you. When you have rested your arms a little, go you and fetch a weapon and kill him.' The traveller accordingly let go the tiger and running away to a distance said Have you learned only the Buddhist scriptures, and have not read the writings of Mencius? There is a passage in Mencius' works to this effect "If a man who had killed another with a sword says I did not kill him, it was the sword that killed him,' will the guilt lie with the sword, and not with the man? Your case is similar. If I were to listen to your words and kill this tiger, though I should not be to blame the guilt would be yours for causing me to slay the tiger. How could you then say that you had not offended against the prohibition of the Buddhist scriptures? But it is not only for your sake that I refuse to kill this tiger. This tiger is one which it is the custom for one man to pass on to another. Remember this and hold on to him till you find another man to take him from you. Then do as I have done, and transfer the tiger to him." So saying, he ran off. And that tiger was known thereafter as The Transferable Tiger." There are in the world people who having received benefits requite them by injuring their benefactors. They may be suspected of being disciples of the man who handed over the tiger. 옛날 옛적에 한 사람이 길을 가고 있었다. 그 앞에는 높은 산이 있었고, 산허리의 길은 가팔랐다. 길 의 오른쪽과 왼쪽에는 온갖 종류의 꽃과 나무가 자라고 있었으며, 향기로운 목초는 땅을 덮었다. 나 는 새와 기는 짐승은 여기 저기 뛰어다니고, 높은 절벽에서 진주 같은 물이 꽃처럼 쏟아져 수천 보석 이 소나기가 되어 산 아래로 떨어지는 듯했다. 그 물은 모여 큰 못이 되었는데 못가에 한 늙은 어부 가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는 30 피트의 낚싯대를 내려놓고 노래를 하고 있었고, 못의 다른 편에서는 나무꾼이 일을 하며 휘파람을 불었다. 그 소리에 혹하고, 마음은 풍경 명상에 푹 빠져, 행인은 여행의 지겨움을 잊고 쉬기도 하고 터벅터벅 걷기도 하며 이 삼 리를 걷다가 길 왼쪽 편에서 매우 가파르고 험한, 좁은 길이 난 것을 보았는데, 이 길이 어디로 가는 길이지 궁금해 하며 바위에 앉아 쉬었다. 그때 나무 사이를 바라보다가 그는 호랑이와 한 사람이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 괴이 한 광경에 놀라 그는 몇 걸음 옆으로 옮겨 자세히 관찰해 보니 20세 가량의 젊은이가 한 손으로 호 랑이의 목을 꽉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가까이 서 있는 큰 나무 가지를 잡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 모 양을 살펴본 그는 호랑이의 힘이 소진된 것을 보았다. 호랑이는 뒷발만 땅에 다인 채 서 있었다. 젊 은이 또한 힘이 다하고, 둘은 서로를 보며 서 있었다. 상황이 이러하니 만약 둘 중 하나가 힘을 회복 하면 다른 하나는 즉각 죽음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행인은 본성이 강하고 용감한 사람이라 이 일의 사태를 보고 젊은이를 도와주고 싶어 다가갔다. 이에 젊은이는 그에게 애원하며 말했다. 어디 사시 는 분이지 모릅니다만 나(어린 소년-원문)는 나무를 베다가 이 호랑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찌해야 할지 몰라 상황이 이 지경이 되었습니다. 내 힘이 이제 다 하여 잠시라도 이 짐승을 잡고 있을 수 없 습니다. 나 대신 잠시만 이 놈을 잡고 있으면 내가 그 놈을 때려죽일 것입니다. 저의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행인은 대답했다. 그렇게 하라. 그리하여 그는 젊은이를 대신하여 호랑이가 움직이
18 지 못하도록 호랑이의 목을 꽉 잡고 서 있었다. 그때 그는 젊은이를 재촉하며 말했다. 나는 바삐 길 을 가야 하니 빨리 이놈을 죽여라. 젊은이는 대답했다. 지금 겨우 호랑이를 놓았으니 팔과 손에 힘 이 아직도 없습니다. 잠시 기다리시면 가서 그 놈을 죽일 무기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는 소년은 가버렸고, 두 어 시간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행인의 힘도 또한 소진하였고, 호랑이를 죽일 방법도 없고 호랑이를 놓을 길도 없었는데, 만약 그렇 게 했다간 호랑이가 틀림없이 그를 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 길을 계속 갔더라면 좋았을 텐데. 젊 은이의 목숨을 구하고 싶은 마음으로, 그는 정말 목숨을 구했으나 내가 죽게 생겼구나. 세상에 이런 일이 있느냐? 목소리를 높여 그는 젊은이를 불렀지만 전혀 대답이 없었다. 이때 호랑이의 힘이 조금 돌아와 몸을 움직이며 황금 같은 눈을 이글거리며 붉은 입을 벌려 천둥 같은 고함소리를 내질렀다. 행인은 겁쟁이가 아니어서 크게 놀라지 않았지만 팔과 손의 힘이 점차 소진해 가니 그에게는 불안하 고 위태로운 시간이었다. 바로 그때 중놈(그 젊은이 아님-원문)이 동편 길을 따라 왔다. 나무가 빽빽하여 그는 행인과 호랑이를 잘 볼 수 없어 혼잣말을 하였다. 어딘 가에서 호랑이 소리가 들렸는데, 살펴보아도 호랑이 소리도 다시 들리지 않고 눈으로 봐도 보이지 않으니 괴이하구나. 그는 듣고자 멈추어 먼저 이쪽을 다음은 저쪽을 훔쳐보았는데, 행인이 이것을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대사, 사 람 살려 주시오! 놀란 중이 앞으로 달려가 보니 행인이 극한 위험에 처해 있었다. 중은 건장한 놈이 지만 무장하지 않았고, 게다가 생각했다. 불법( 佛 法 )에 어떤 것이든 죽이거나 해하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렇게 생각하는 동안, 호랑이를 잡고 있는 사람의 힘이 다 하여 호랑이를 놓을 것 같았고, 호 랑이는 다시 힘을 회복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급히 가서 행인 대신 호랑이를 잡으며 말했다. 이 보시오. 내 말을 들으시오. 불법은 우리 손으로 어떤 것을 살해하는 것을 금하고 있어, 내 호랑이를 죽일 수 없지만 당신을 대신해서 호랑이를 잡을 것이오. 팔을 잠시 쉰 후에 가서 무기를 가지고 와 호랑이를 죽이시오. 이리하여 행인은 호랑이를 놓고 멀리 달아나며 말했다. 너는 불경만 배우고 맹 자의 글은 읽지 않았느냐? 맹자의 책에 이런 말이 있다. 칼로 다른 사람을 죽인 사람이, 나는 사람 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를 죽인 것은 바로 칼입니다 라고 말한다면, 그 죄가 칼에게 있고 그 사람 에게 없는 것일까? 너의 경우가 이와 같다. 너의 말을 듣고 이 호랑이를 죽이고자 한다면, 나는 죄 가 없겠지만 나로 하여금 호랑이를 죽게 한 너는 죄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네가 불경의 금기 를 깨뜨리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내가 이 호랑이를 죽이지 않는 것은 너를 위해서 일뿐만이 아니다. 이 호랑이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는 것이 관습인 호랑이다. 이것을 기억하고 너 를 대신하여 호랑이를 잡아 줄 다른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호랑이를 잡고 있다가, 내가 한 것처럼 하 며 이 호랑이를 그에게 넘겨주어라 이 이후 그 호랑이는 전장호 로 알려졌다. 세상에는 은혜를 입었지만 은혜를 해로 갚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아마도 호랑이를 넘겨준 사람의 제자일 것이라고 의심받는다. TRANSLITERATION 2) 2) The system of transliteration of Corean followed here is that described by Mr. E. Satow in his Dictionary of Corean Geographical names. But as I have not access to that work at present, there are no doubt some unintentional deviations from it(다음의 한국어 음역 체계 는 사토(E. Satow)의 한국 지리명 사전 [Dictionary of Corean Geographical names]을 따른 것 이다. 그러나 지금 이 책이 나의 수중에 없으므로 분명 의도치 않게 조금 다른 부분이 있을 것이다- 원주).
19 CHöN-CHANG-HO 전-장-호 I chön é hăn sarăm i kil eul katöni, aphé kheun san i ikko, keu san höri é unpheun kokè ka innăn tè, oin phyön myö olheun phyön é kak sèk namu oa kkotchhi'myö hyangkwiro-on pheul i kăteuk hăko, namăn săi oa keuinăn cheumseung i iri työri oang nè hămyö chhung-chhung hăn pahoi é ok kăthăn mul i heullö san arè ttörö chini ilman kuseul i ttuinăn tăt hămyö, keu mul i mohyösö kheun mossàl niruko, keu mot ka é koki chapnăn neulkeun i eui hanka i anchösyö sépal naksitè răl nokho norè răl peurămyö keu könnö namu puiyöchiko kanăn chhopu eui suipharam sorè é chyöngsin i heuimi hăya phungkyöng man tham hăya kie kanăn syuko răl nikko hok anchimyö hok hèng hăya tu-ö-ri răl katöni keu kil oin phyön é chyökeun kil i issö kăchang höm hăkönăl sèng kak hăté, i kil eun ötè ro thong hăn kil inko' hăko, pahoi uhuei anchösyö suiryöhăl cheueum é, namu sè ro poni pöm koa sarăm i söro macho syönnanchira. Maăm é isyang hăyö, tuö köreum eul omkyö kajö chăsyéhi pon cheuk, nahi ispyö syé toin ahé ka hăn son euro pöm eui mok eul tăntăn i chuiko, han son euro kyöthé syön kheun namu kachi răl peutteulko syön năn tè, keu moyang eul sălphyö poni, pöm to keuinn i chin hăya tuippal man ttăhé tăhiko syökko, keu ăhè to keuinn i chin hăya söro păra poko syönnăn cheuk, keu hyöngsyé ka tul cheup é hănahi monchö keuiun i namyön hănahi chukeul tikyöng ira. I sarăm i keunpon keuiun to mèu ikko yongmèng hăn sarăm iröni i moyang eul poko sarăm eul ku hăya churyö hăya kakkai kani keu ăhè pirrö kălotè-"ötè kyéopsin nyangpan iopsinchi morăotè, syotong i namu răl pöhitaka i pöm eul mannaon cheuk ötchi hăol syu ka öpsaoa i moyang i toiyössaoni itsé năn keuiun i chin hăoasyö i nom eul peutteulko chamkan săirato issăol syu ka öpsăoni syotong eui tèsin euro chamkan peutteulko syösö kyésimyön syotong i i nom eul ttăryö chukil kös ini, măăm é öttö hăopsinikka? hăkönăl, i sarăm i tètap hătè, keurökhé hayöra' hăko, keu ăhè răl tèsin hăya keu pöm eui mok eul tăntăni chuiko syössini keu pöm i eumchăki chi mot hănănchira. Chèchhok hăté Nè ka kal kil i pappuni, pappi i nom eul chukyöra,' hătè, keu ăhè tètap hătè Syotong i cheukkeum keu nom eul nohassăon cheuk phal koa syon é ohiyö keuinu i öpsăoni chamkan tö kitariopsosyö, tarăn té ro kasyö i nom chukil keuikyé răl kachö orira' hăko ötè răl katöni tuösi tongan é toraochi ani hănănchira. I sarăm i tto hăn keuiun i chin hăya, i pöm eul chukil syu to öpko, noheul syu to öpsö, manil noheumyön i pöm i syang hăl thö ira. Sèngkakhătè, Nè ka kanăn kil i nakattömyön tyoheul kös eul, keu ăhè eui mokseum eul kuwön hăyö churyö hătaka, keu ăhènăn ku hăko, na năn chukkè toiyossăoni, irö hăn il i syésyang é tto innanya?' hăko keu ăhè răl sorè chillö peurăté, tomuchi tètap i öpnanchira. i tté é pöm i keuiun i tasi chokom tora oasö ché mom eul yotong hăryö hăya hoang keum kăthăn nun eul peureup ttăko chuhong kăthăn ip eul pörimyö sorèrăl pyökuyök kătchhi hăni i sarăm i ponté köp
20 i Öpnăn sarăm inkoro koahi musöwö hăchi năn anina phal koa syon é kuiun chin hăyö kanănchira. Mèu uitè hăyö keunsim hăl cheueum é, keu ahè năn ani oko hăn chyung nom i tongphyön kil lo naomyö namu ka manheun cheuk, i sarăm koa pöm eul chal pochi mot hăko hollo mal hătè. 'Ötèsyö pöm eui sorè ka natöni nè ka chhachitè tasi sorè to ani nako, nun é poichi to ani hăni, koi i hăn il irota,' hăyö, iri kiut työri kiut hăkönăl, i sarăm i sippun tahèng hăyö, keuphi peurătè-'tèsa năn sarăm eul sallyö chusio' hăni keu chyung i nollomyö pappi oasö poni sarăm i chukeul tikyöng ira. I chyung to kuiun eun manheun nom irotè musăm keuikyé năn öpnănchira. Tto séngkak hăni- Chyung eui pöp é tomuchi muös itönchi chukimyö syang hăchi mot hănăn pöp io : tto sèngkak hăn cheuk työ pöm eul peutteulko innnăn sarăm eui keuiun ta häya pöm eul notchhil tăt hăko, pöm eun keuiun i sèro oa kanănchira.' Pappi oasö pöm eul keu sarăm tèsin euro peutteulmyö nilotè'-yö posio-né mal eul teurăsio-uli chyung eui pöp eun ché syon euro muös itönchi salsyang hăchi mot hănăn pöp in cheuk, nè ka chhinhi chuki chi mot hăni, i pöm eul nè ka tèsin euro peutteul thö hèhè, phal eul chamkan suiko ötè kasö pyöngkeui răl ötö kachiko oasyö i pöm eul chukisio' hăkönnl, i sarăm i pöm eul nokko mölli tara namyö niloté-"nö năn pulkyöng man nilkko Mèngchă eui keul eun nilkchi ani hăyönnănya? Mèngchă hănăn keul é mal hăki răl, sarăm i khal lo sarăm eul chukiko kălotè-nè ka sarrăm eul chuki chi ani hăko, khal i sarăm eul chukyötta-hămyön, chinsil lo sarăm i choi ka öpko, chal i choi ka issărya' hayössini, nè ka cheukkeum keu oa kăttota. Nè ka nè mal eul teutko i pöm eul chukimyön na năn ohiryö choi ka öpsöto nö năn na răl sikhyösyö salsyang eul hăyössăn cheuk choi ka nè kyè issăl kös ini nè ötchi pulkyöng kyöngkyé é choi răl ani pöm hăyötta hăkénnanya. Keurön koro nö răl nèka ui hăm euro i pöm eul ani chukil ppeun anira, i pöm i hăngsyang sarrăm mata chyön hăyö onăn pöm ini, keuri alko peutteulko ittaka, tto tarăn sarăm eul mannakö teun nö năn na oa kătchhi keu sarăm euikyé chyön hăra' hăko tomang hăyö kani i yönko ro i pöm eui pyölmyöng i chyönchyangho ra hăta. Iché syésyang é sarăm i hok năm eui eunhyé răl nipko torohyé eunhyé răl pèpan hăyö eunhyé niphin sarăm eul hèropké hănăn nom i itta hăni euisim khöntè, i pöm eulnăm euikyé chyön hătön nom eui tyéchă in ka hănora. 3)이 전 에 한 사람 이 길 을 가더니, 앞에 큰 산 이 있고, 그 산 허리 에 높은 고개가 있는 데, 왼 편 며 오른 편 에 각 색 나무 와 꽃이며 향기로운 풀 이 가득 하고, 나는 새 와 기는 짐승 이 이리 저리 왕 래 하며 충충 한 바위 에 옥 같은 물 이 흘러 산 아래 떨어 지니 일만 구슬 이 뛰는 듯 하 며, 그 물 이 모여서 큰 못을 이루고, 그 못 가 에 고기 잡는 늙은 이 의 한가 이 앉아서 세발 낚시 대 를놓고 노래를 부르며 그 건너 나무 베어지고 가난 초부 의 쉬파람 소리 에 정신 이 흐미 하여 풍경 만 탐 하여 길 가는 수고를 잊고 혹 앉으며 혹 흥 하여 두-어-리를 가더니 그 길 왼 편 에 좁은 길이 있어 가장 험 하거늘 생 각 하 데, 이 길 은 어데 로 통 한 길 인고 하고, 바위 위에 앉아서 3) 번역문의 띄어쓰기는 위의 로마자 음역 표기 부분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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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2 ( 25 ) 2004 12 Korean J Med Hist 13 284 296 Dec 2004 ISSN 1225 505X 1) * ** ** 1 1920 1930 40 ( 1896-1973) 80 * ** 1) 2003 284 2 1896 2 26 ( ) 2 7-20 2) 1897 1898 ( )3) 6 1902 8 1904 10 10 (19 05-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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