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목) 정기총회 17대 윤종현 회장 취임 10월 15일(토) 69 문화행사 개최예정 매년 가을에 진행해 온 69 문화행사는 10 월 15일(토) 온양 박물관에서 갖기로 했습 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69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고지할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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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7호 경기69회보 2011년 07월 19일 오중환 동문의 부인, 최정혜 여사 사진작품 10월 15일(토) 69 문화행사 에서 만납시다!

2 6월 9일(목) 정기총회 17대 윤종현 회장 취임 10월 15일(토) 69 문화행사 개최예정 매년 가을에 진행해 온 69 문화행사는 10 월 15일(토) 온양 박물관에서 갖기로 했습 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69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고지할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와 참여바랍니다. 꺼이 동참해준 김종석, 김지홍, 김성태, 김 경호 동문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김성룡 동문이 다녀갔습니다. 4월 24일(일) 경기 가족 걷기대회 개최 작년 부부가 함께 수석부회장에 최평락 동문, 졸업 40주년 행사 추진 활성화를 위해 박용만 전임 회장을 신임 부회장으로 2011년도 경기고등학교 제69회 동창회 정기총회가 6월9일(목) 오후6시30분부터 모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렸습니다. 약 80여명의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정기총회는 먼저 김석수 회장의 인사말에서 지난 임기 동안 물심 양면으로 동창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 해준 동문 여러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라고 이임사를 겸한 인사를 했습니다. 차기 회장으로는 지난 2년간 수석 부회장을 지낸 윤종현 동문이 선출되었습니다. 윤 회장은 취임사에서 우리 동창회가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동창회라는 점을 강조하고 동문들의 참여의 폭을 확대하도록 도모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하면서 수석 부회장으로 최평락 동문을 선임 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동창회의 안살림을 꾸려 왔던 만년 부회장인 최평락 동문을 수석 부회장으로 임명한 것은 2년 앞으로 다가온 졸업 40주년 기념행사를 뜻 깊고 모든 동문들이 참여 하는 성대한 행사로 치르는데 최적의 적임자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박용만 전임회장을 부회장으로 선출하여 40주년 기념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습니다. 올해도 네 분의 은사님께서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셨는데 김유석, 김주봉, 김원호, 김찬흡 선생님 차례로 덕담을 해 주셨고, 정한용 동문의 재치 있는 사회로 진행한 2부 여흥시간까지도 함께 하시면서 모처럼 제자들과 흥겨운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개교 10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시작한 걷기 대회가 어느새 21회를 맞이했습니다. 교정 에는 신록이 물들어 봄의 정취를 한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4월 24일(일) 오전 10시 30분 부터 열린 올해의 경기 가족 걷기대회에는 모두 27명의 69동문과 가족들이 참석했습 니다. 포장된 길로 한 바퀴 그리고 오솔길 로 다시 한 바퀴, 모교를 두 바퀴 돌고 난 후 닭튀김, 보쌈, 깁밥 등을 식사 겸 안주 삼아 생맥주, 소주, 막걸리 등으로 화기애애한 분 위기 속에 술잔을 주고받았는데 지난해와는 달리, 3시가 되어 운동장의 천막들이 철 거를 시작해 2차 없이 대부분 집으로 돌 아갔습니다. 하지만 몇몇 동문은 강남의 모식당에서 꼬리찜을 안주로 거나하게 걸쳤다는 후문입니다. 강병규 동문, <한국지방세연구원> 초대 원장 선출 강병규 동문이 4월 20 일 여의도에서 문을 연 <한국지방세연구원> 의 초대 원장으로 취임 했습니다. <한국지방세연구원> 은 지방세 기본법에 따라 지방세 제도와 행정 발전에 필요한 연 구 조사, 교육을 위해 224개 지방자치단 체가 공동으로 출연, 운영하는 재단법인 입니다. 한국지방세연구원은 국세 연구 전문기관인 조세연구원과 달리 지방재정과 지방세를 발전시키기 위한 지자체들의 싱 크탱크 기능을 담당하게 됩니다. 강 동 문은 동문들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 린다며 초청연구원 또는 자문위원으로 기 미국에서 치과의사를 하다 모두 정리하고,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김성룡 동 문이 6월 중순에 일시 귀국,동문들에게 건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지난 7월 4일 다시 출국했습니다. 김 동문의 선교활동이 더 활 발하게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동문들의 많 은 후원을 기대하며, 격려를 부탁합니다. 김정남 동문, <공연 기획사> 창업 서울 국제 공연예술제 사무국장 등 공연 전 문가로써 다재다능한 활동을 보여왔던 김정 남 동문이 공연기획사 (주)바모스HQ 를 창 업했습니다. 광고 전 문가인 75회 후배와 같이 대학로 근처에서 둥지를 튼 김동문에게 많은 격려와 지원 바랍니다.<바모스>는 스페인어로 우리는 간 다 라는 뜻인데 (주)바모스HQ는 공연기 획과 마케팅, 광고기회과 제작, 브랜드관리 등을하는 커뮤니케이션회사라 합니다. 대표전화 : 02) 휴대전화 : 서울시 종로구 이화동 호 신철식 동문, <미래연구원> 초대 원장 취임 신철식 동문이 STX 그룹의 싱크탱크 조 직인 미래연구원의 초대 원장으로 취임 했습니다. STX는 5 월 23일 비전 2020 달성을 위한 4대 핵 심 전략 중 하나인 시스템 경영 확립을 진두 지휘할 인프라 조직으로 STX 미래연구원 (STX Future Institute) 개원식을 열었으며 초대 원장으로 신철식 STX 그룹 부회장을 선임했습니다. 앞으로 신철식 동문의 멋진 활 약을 기대하며 모두 격려를 아끼지 맙시다!

3 VOL. 67 NEWS Paper 이건우 동문 부인, 창작음악회 열어 이건우 동문의 부인인 수원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김은혜 교수가 5월 4일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홀에서 창작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김은혜 교수의 창작품 인 피아노를 위한 12지 가 플루트 3중주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김은혜 교수는 한국 적 요소와 서양의 요소를 조화시키는 데 큰 관심을 가진 작곡가로 2008년 대한민국 작곡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날 열린 음악회 에서 플루트는 이화여대 음대 배종선 교수 가, 피아노는 수원대 음대 정영하 교수가, 첼로는 수원대 관현악과 김영은 교수가 연 주했습니다. 이명헌 동문의 근황 미국에서 벌써 4년째 근무하고 있는 이명헌 동문이 딸 졸업식 (Washington University in St.Louis)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왔습니다.보기 좋습니다. 김영석 동문 아들, 출판사도 개업하고, 책도 내고! 전기 공학도 이면서도 여행에 관심이 많았던 김영석 동문의 아들 김영욱 군이 동업으로 라이프콤파스 라는 출판사를 개업하며, 첫 작품 여행하면 성공한다 를 출간 했습니다. 여행하면 성공한다 는 유홍준 교수에게 인정을 받을 만큼, 여행하면 성공하는 이유와 방법을 알려주는 자기 개발서로 김동문의 아들 김영욱 군과 동업자인 장준수 군이 함께 썼다고 합니다. 이제 각 분야에서 우리 2세들이 본격적인 활약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많은 격려와 관심 가져 주시시라 믿습니다! 이재담 동문, 울산대 의무부총장 임명 울산대학교는 5월 24일 이철 전 울산대 의무부 총장의 총장 임용으로 공석이 된 의무부총장 에 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인 이재담 동문을 임명했습니다. 임기는 2 년입니다. 이재담 동문 은 서울의대를 졸업 하고 일본 오사카시립 대학에서 의학 석 박 사 학위를 받아 1990년 울산의대에 부임한 뒤 의대 학장을 지내왔습니다. 저서로는 의사가 되려는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을 위한 '간추린 의학의 역사' 등이 있습니다. 서윤석 동문 부인, <을쑤니가 사는 법> 출간 서윤석 동문의 부인인문 화미래이프 엄을순 대표가 6 월 1일 <을쑤니가 사는 법> 을 출간했습니다. 환갑 을 바라보는 현역 여성운 동가의 탱탱 말랑한 자전 적 수필과 칼럼을 모은 에 세이집입니다. 한 가정의 딸이자 한 남자의 아내, 두 딸의 어머니로서, 누군가의 친구나 동료로서, 여 성운동 단체의 대표로서 겪는 일상사와 사 회 현안에 대해 일간지와 온라인 매체에 발 표한 글들 중 57편을 추린 책으로 개인과 가 정사(제1부 내 이름은 을쑤니 ), 여성운동 가로서 현안에 대한 쓴소리(제2부 을쑤니가 간다 ),동료와 친구와 여가 이야기(제3부 을쑤나 놀~자~ )로 분류했습니다. 정세장 동문, 진천여중 중창부 육성 기금 기탁 주식회사 면사랑 대표인 정세장 동문이 4월 16일 진천여자중학교(교장 유 철) 중창부 육성기금으 로 500만 원을 기탁했습 니다. 학창시절 합창음악 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정 동문은 진천여중 중창부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에도 장학금 300만 원을 기탁해 중창부 졸업생 20명에게 장학금을 지 급했습니다. 한편, 진천여중 중창부는 지난 해 청풍명월 청소년 효 한마음 축제 중창 부문에서 창의상을 수상했으며 진천 지역을 대표하는 명품 동아리로 학교생활에서도 학업 과 자신의 특기를 살려 아름다운 화음을 만 들어내는 예술 동아리입니다. 홈페이지 관리자가 이혜민씨로 바뀌었습니다. 경조사, 홈페이지관리, 인사 등 문의나 요청 사항이 있으면 혜민씨께 연락하세요. 전화 : 02) 휴대전화 : Ihmin@lawdw.com 69 동정 김호연 동문 공군학사장교회 회장으로 선출 임성균 동문 세무법인 다솔 부회장 취임 이홍기 동문 울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부 연구교수 취임 정한용 동문 민중극단의 5.16혁명 50주년 기념역사 기록극 <한강의 기적>에 객원출연 윤봉윤 동문 ZAWOO 도록 2011 출간 새로 출범한 69회 동창회 이사진 회장 : 윤종현 수석부회장 : 최평락 부회장 : 김규석, 김정남, 박용립, 박용만 이사 : 김명수, 김문겸, 김병진, 김양주, 김정수, 나종성, 문준식, 민순기, 박병헌, 서문원, 신동배, 오중환, 윤근철, 이광순, 이민,이병남,이원수,이홍종,정범호, 진영삼, 평인수, 하견호, 한기철 감사 : 주상룡 69 경조사 박덕영 선생님 별세 목진담 동문 빙모상 김호성 동문 빙모상 윤우섭 동문 빙부상 조성일 동문 모친상 김정수 동문 부인상 변기용 동문 본인상 이해준 동문 모친상 이도순 동문 부친상 김인호 동문 빙모상 윤근철 동문 딸 결혼 이현엽 동문 아들 결혼 정해원 동문 아들 결혼 박병헌 동문 아들 결혼 이창우 동문 아들 결혼 윤영각 동문 딸 결혼

4 69 패밀리 김동석 동문의 아이비리그 출신의 아들이 Chef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미국서 자란 그 아이가 귀국, 군입대해 5월에 전역까지 했다는데 정말 잘 키운것 같다. 아빠, 저 Chef가 되면 어때요? 친구들 오랜만 입니 다. 바쁘다는 핑계로 모임에 잘 나가지도 않고 어쩌다 경조 사가 있으면 잠깐 몇 사람 만나고는 이 글_ 김동석 동문 렇게 살아서 되냐? 언제 한번 봅시다. 그러고는 또 경조사가 있 을 때나 잠깐 만나서 또 다시 언제 한번 봅시다. 어느 순간 김석수 회장님을 알현하고는 결국 명 령을 받자와 너란 녀석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별 재미가 없으니 아들 이야기나 해 봐! 찍 하고 찌그러 들어서 알았어 하고 말았지요. 그 런데 글 쓰는 거야 가끔 신문에 기고도 하고 했지만 이렇게 자신에 대해 글을 쓰기는 그래도 어색합니다. 미국에 유학 갈 때 이 녀석 나이 1 살 반, 비행기 안에서 시끄럽게 굴까 봐 의사선생에게 특별히 부탁해서 애기용 수면제 얻어서 (비정한 아빠 그 리고 똑 같은 엄마) 먹이고 탔는데 비행기 안에서 는 효과는 커녕 말똥말똥, 결국 내리자 마자 떨어 지는 통에 그 무거운 녀석을 안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고생만 진탕하고 데리고 가서 지 아빠가 한 15년 가까이 그곳에서 사는 바람에 결국 대학 을 졸업시킬 때까지 그곳에서 살게 되었지요. 우 리 친구들 모두 아그들이 미국 가서도 잘 하듯이 그런 생활을 했지요. 고등학교에서도 미식축구선 수에 학생회장도 하고 미국 여자친구도 많았을 정도로 인기도 있었고, 결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잘 가서 졸업하고, 별 특징 없는 스토리인데 살면 서 조금씩은 엉뚱한 방향으로 생각이 튀기도 하 더니 지금은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군생활을 하 고 있답니다. (음 절대로! 맹세코! 아버지 출세 하려고 아들 고생시킨 사례가 전혀 아님을 믿어 주세요. 내 관변에 기대어 사는 사람도 아니라 그 럴 기회도 없으니 의심 마시고. 하하하) 해서 아 들놈과 좀 튀는 생각에 얽힌 이야기나 해 보렵니 다. 미국 아이들에게 아빠 라고 불린 사람은? 애 가 어려서 미국 친구를 데리고 오면 친구들보고 나를 아빠 라고 부르라고 했지요. 국수주의자로 키우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그냥 편하게 내놓을 것은 다 내놓고 지내자는 주의. 잘 아시다시피 교 육이란 이래라 저래라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니 라 몸소 보이는 것이 아닙디까? 어른들을 공경하 고 모시게 만들려면 어른들을 모시는 모습을 아 이들이 보면서 자라게 하면 된다는 생각이라 저 고생을 사서 합니다. 그래도 미국서 근 30년을 산 녀석이 같이 술 한 잔하면 고개를 돌리고 마시는 정도는 되었으니 이 녀석이 나중에 커서는 미국사람이 되고는 싶 지 않다고 시민권 신청도 안하고 엄마가 하라고 해도 건성으로 하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결국 그 흔한 시민권도 없이 영주권만 가진 아이가 되었 지요. 그렇다고 한국이 무조건 좋다는 아이는 아 니고,나름 비판적인 면도 강하지요. 대학을 졸업하고는 한 일년간은 자기 할아버지 의 발자취를 따라 법학대학원을 갈까 한다고 하 며 한 일년을 보냈지요. 그리고는 어느 날 한다는 소리가 매일 일상을 끝내고 집에 돌아 와서 오 늘 무엇을 했을까 생각을 할 때 크게 감흥이 오지 않을 것 같다 나. 그래? 그럼 뭐하고 싶은데? 의대를 가면 어떨까요? 오늘 하루 건진 생명에 대해 생각하면 뿌듯하지 않을까요? 그러렴. 그리고 또 일년이 지나갔습니다. 절대 무슨 부담 을 준 적도 없고 같이 술집에 가서 한잔 기울이기 도 하고, 테니스나 골프도 같이 치고, 뭐든 이제 는 내 수준을 한참 넘어서서 같이 놀려고 해도 힘 이 부치는데 뭐 그래도 같이 놀아주니 좋지만 밤 에는 친구 만난다고 나가서 안 들어 오기도 하 고 그러던 어느 날 얼굴에 좀 망설이는 듯한 표 정을 지으면서도 특유의 웃음을 띠며 아빠, 내가 chef가 되면 어때요? 정적이 흘러야 할 순간에 내 입에서는 바로 그러렴. 네가 주말에 보수도 안 받고 일하게 되더라도 그 일을 하는 것이 즐겁 다면 그게 바로 네 천직이야. 순간 환희의 폭발! 항상 그러렴 으로 일관하는 아빠지만 이번 만은 초 긴장을 하며 물어 보았는 데 역시 그러렴. 아들놈의 미래가 어느 날 어느 순간에 그렇게 결정 되었답니다. 상처뿐인 영 광? 초년병 시절에는 거의 매일 14시간가량을 서 서 있어야 하고, 밥도 서서 대충 때우고, 거의 착 취수준의 낮은 봉급에, 수시로 다치고, 손도 베고, 뜨거운 것을 쏟아 다리에 2도 이상의 화상을 당 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일이 아니면 할 일이 아닙 니다. 요즘 요리가 무슨 유행병처럼 되어 있습디 다만 남들이 놀 때 일하고, 남들이 일할 때 준비 하느라 일하고, 어쩌다 좀 쉬기는 하지만 어느 수 준에 이르기 전에는 고생을 각오해야지요. 하지 만 실력이 금방 보이기 때문에 빠르게 책임자 수 준으로 갈 수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남을 위해 무엇을 만들어 주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좋답니다. 그래? 니가 좋다면 나도 좋지.

5 이임사 / 취임사 회장임기 2년에다 수석 부회장 2년까지 도합 4년 가까이 물심양면 봉사해 오신 김석수 회장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신임 윤종현 회장님, 졸업 40주년 이라는 대사에 어깨가 무거우시겠지만, 많은 동문들이 도울테니, 화이팅 입니다! 이임사 김석수 전임회장 취임사 윤종현 신임회장 동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로 참여해 주신 덕에 재정을 더 튼튼하게 만들어 차 4년 전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되었을 때 제 스스로에 기 회장단에게 물려줄 수 있게 되었기에 미력이나마 게 自問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제 역할이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며, 넉넉한 마음 2년 뒤 동기회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한다는 것이 무 으로 후원에 참여해 주신 동문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 엇일까? 이제 되돌아 보니, 그 自問에 대한 답도 구 니다. 하지 못한 채로 회장 임기를 마쳤다는 것을 깨닫습니 2013년은 졸업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후임 회장 다.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떨치고 잘 해보자 으로 선출된 윤종현 동문은 40주년 기념행사의 준비 는 다짐으로 시작하였기에 의욕은 앞섰으나, 역시 지 로 어렵고 바쁜 2년의 임기를 맡게 됩니다. 윤종현 회 나고 보니 역량이 부족했음을 새삼 느낍니다. 회장 장의 임기 동안에도 아낌없는 후원과 격려를 해 주실 단, 이사회, 그리고 동기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도 것을 부탁드립니다. 움이 있었기에 이나마라도 회장의 역할을 수행해올 다시 한번 그 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합니다. 모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분들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바라며, 임기를 특히, 많은 동기 분들이 후원과 찬조에 자발적으 마치고 물러갑니다. 제가 동창회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된지 어느덧 2 로 생각되어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 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 회장직에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그 립니다. 다만, 동창회의 운영과 관련하여 한 가지 아쉬운 동안 회무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보다도 저희 69회 점은 동창회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폭이 다소 한정되어 있 동창회가 대단히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원인이 어디 매년 6월 및 12월에 열리는 정기모임은 물론이고 그 중간 에 있는 것인지 정확하게 알기는 쉽지 않으나 어쨌든 좀 더 중간에 걷기대회 및 문화행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그 많은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밖에 각종 지역 소모임, 동호인 모임 등도 활발하게 운영 강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다른 동창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희 동창회 40주년 기념 운 동창회보가 꾸준히 발간되고 있으며, 또한 유명을 달리 행사를 2013년도에 개최하게 되는데, 이 행사가 동창회 행 한 동기들의 자녀들에 대한 장학금도 지급되고 있습니다. 사로서는 대단히 의미도 있고, 또 규모도 큰 행사이므로 이와 같은 동창회의 모범적인 운영은 모두 다 전임 회장님 지금부터 부지런히 준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회원 여 들을 비롯한 동창회 임원분들의 노력과 동창회를 위하여 러분들께서도 부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또 행사 준 자발적으로 헌신하는 많은 동기분들의 노력에 의한 것으 비에 적극 협력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제 5월 말이면 전역을 합니다. 그 동안 뉴욕에 만들어 놓더니 이제 그 연줄을 바탕으로 무언가 손맛 technique과 접목을 시키기 위해서는~ 어 서 Aquavit, Perry Street, WD 50 등에서 일을 를 벌릴 모양인데 뭐 벌리는 것은 지 아빠를 닮아 쩌고 저쩌고, 거의 공상소설 수준의 꿈을 열심히 하며 영국의 Fat Duck 미국의 French 서 인지 이제는 제법 깊은 우리의 발효문화 를 꾸고 있습니다. Laundry 스페인의 El Bulli 등의 최고 정상의 이해 하는 듯도 하고, 발효의 오묘함에 빠져 들고 기업들과 엮어서 이것도 하고 저 음식점의 chef 들과 교류도 하고 현재 넘버원으 있다고,음식에 있어서의 chemistry가 어쩌고 저 것도 하고 아해야! 기본은 역 로 떠 오른 덴마크의 Noma 등 이리 저리 연줄을 쩌고, 외국의 high-end의 technique을 우리의 시 맛이란다.

6 이슈따라잡기 - 과학비지니스벨트 요즘 국가백년지대계를 위한 화두로 떠올랐던 과학비지니스벨트.뭐가 뭔지 알아야 대화에 낄것 같아 우리들의 자랑스런 과학자 김정균 동문에게 부탁했다. 중이온 가속기를 알면 과학 비즈니스 벨트가 보인다 최근 정부에서 과학 비즈니스벨트 입 지 선정을 두고 많은 고심을 한 끝에 최종적으로 대덕으로 결정한다는 발 표가 있었고, 그 핵심 시설중의 하나 인 중이온가속기가 2018년까지 대전 부근에 건설된 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며칠 전 69회 동기회보 에 중이온가속기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였으면 한 다고 담당인 정 연보 동기로부터 연락이 있어서 간 단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사실 포항방사광가속기 에 20 수년간을 몸담고 있으면서도 정작 이 분야에 대한 소개 종류의 글을 쓰려니 - 더구나 각 분야에 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동기들이 쉽사리 이 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니 - 다소 당황스럽긴 하지 만 우리 동기님들의 직관력을 믿고 무식하게 한번 접근해 보려 하니 각자 훑어보시고, 더 전문적인 지 식이 필요하시면 인터넷이나 관련 서적을 참고하 시길 바랍니다. 우선 기본적인 용어를 해설하기 위해 우리의 옛날 기억을 더듬어 보기로 합니다. 40 여년이나 오래된 기억들속에서 제일 먼저 꺼내 두어야 할 것은 원자 란 단어입니다. 원자란 화학 원소로서의 특성을 잃 지 않는 범위에서 도달할 수 있는 최소 입자 로 정 의되며, 원자핵과 전자로 구성됩니다. 원자핵은 또 양성자와 중성자로 구성된 덩어리이며 그 외곽을 전자가 돌고 있습니다. 전자가 돌고 있는 외곽의 지 름은 원자핵 지름의 수만에서 십 수만 배 정도입니 다. 원자핵을 구성하는 양성자는 양전하를 띈 입자 이고 중성자는 양성자와 같은 무게를 가지고 있으 나 전하를 띄지 않는 말 그대로 중성입자입니다. 전 자는 음전하를 띄고 있으나 양성자나 중성자에 비 하여 매우 작아서 질량이 이것들의 1/1836에 지나지 않습니다. 수소 원자는 단 하나의 양성자 외곽에 단 하나의 전자가 회전하고 있는 제일 작은 원자입니 다. 따라서 수소에서 전자를 제거한 것이 양성자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원자는 그 원자의 원자핵이 가 지고 있는 양성자 수만큼의 전자가 외곽을 돌고 있 어서 전기적으로는 중성이 됩니다. 어떤 이유로 외 곽의 전자수가 늘어나거나 줄어들면 변화된 만큼 음전하를 띄거나 양전하를 띄게 되고 이것을 이온 화라 합니다. 동기 여러분들께서도 여기까지는 어 렵지 않게 기억을 더듬어 내었으리라고 생각됩니 다. 이야기가 복잡하게 진행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 해 기타 소립자, 양전자, 원자단, 외에 분자 등에 관 한 논의는 생략하겠습니다. 이제 우리가 돌멩이에 줄을 매달아서 우리 몸 주위 를 돌리고 있는 것을 상상해 봅시다. 처음엔 천천히 돌리다가 팔에 힘을 한번 씩 가하면 그때마다 빨리 회전하게 되고, 원심력에 의하여 밖으로 떨어져 나 가려는 힘이 커지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충분히 빠 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는 돌멩이를 갑자기 놓으면 그 위치에서 돌고 있던 원주의 접선 방향으로 떨어 져 나가게 될 것입니다. 물론 돌멩이의 속도가 빠를 수록, 무게가 무거울수록 떨어져 나간 돌이 물체에 부딪치는 충격은 커지게 됩니다. 여기에서 우리들 은 예전 물리 시간에 하전 입자가 자기장 속을 통과 할 때는 원형 운동을 하게 되고, 통과 속도가 클수 록 회전 반경이 크게 된다는 E. 로렌스의 이론과 사이클로트론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오른쪽 그림의 원주평면에 평행하게 상면과 하면 에 설치된 자석에 의하여 원주 평면에 직각으로 균 일한 자기장이 형성되었다고 합시다. 이 자기장 속 의 A 위치에서 위로 쏘아 보낸 하전 입자는 자기장 의 영향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180도를 진 행하여 좌우 축 상에 설치된 가속전극에 도달하게 됩니다. 하전 입자가 두 가속전극 사이를 지나면서 고주파 전압에 의해 가속되면 더 큰 직경의 원을 그 리면서 180도 진행하여 다시 반대편 전극에 도달합 니다. 이것을 반복하면 자기장이 끝나는 곳에서 접 선 방향으로 직진하여 Z 쪽으로 진행하게 될 것입 니다. 여기에서 입자가 한쪽 가속전극에서 각 반원 호를 지나 반대편의 가속전극에 도달하는데 걸리 는 시간을 일정하게 제어하면 회전의 주기가 일정 하게 되고, 따라서 입자의 회전 각속도가 일정하게 됩니다. 이것이 사이클로트론의 원리이며 원형 입 자가속기의 기초 이론이 됩니다. 그러나 속도를 크 게 하기 위하여 자석을 무한히 크게 할 수가 없고, 입자의 속도가 크게 되면 회전 반경이 지나치게 커 지는 등의 제약으로 인해 경우에 따라 직선형가속

7 기를 사용하여 입자를 가속시키기도 합니다. 직선 형 가속기란 가속전극을 일직선상에 하나하나 연 결하여 입자가 직진하면서 계속하여 가속이 되도 록 고안한 장치를 말합니다. 하전입자는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작은 것부터 전자, 양성자, 이온화된 입자 등이 있습니다. 전자 는 (-) 하전 입자이며, 양성자는 수소 원자에 서 전자가 제거된 가장 가벼운 (+) 이온입니 다. 그리고 양성자에 비하여 크기가 큰 이온 을 통틀어 중이온이라 합니다. 따라서 원주 상 에 전자를 가속시키면 전자가속기, 양성자를 가속 시키면 양성자가속기, 중이온을 가속시키면 중이 온가속기가 되는 것입니다. 초창기 가속기를 이용 한 실험은 사이클로트론으로 입자를 가속하여 외 부 표적에 부딪치는 충돌실험이 주가 되었고, 충돌 에너지를 크게 하기 위하여 대형화에 대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입자를 가속시키면서 점차 빛의 속도에 가까이 근접하자 입자가 돌고 있는 접 선 방향으로 강한 빛이 나와서 가속기 용기 내면을 가열시키는 현상을 발견하게 되고 이것을 방사광 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물에 젖은 우산을 위로 편 채로 돌려서 물방울이 우산 살 끝에서 접선 방 향으로 방사되는 것을 상상하면 그 모양이 그려질 것입니다. 전자를 가속시켜 빛의 속도에 가깝게 되었을 때 강 한 자장을 이용하여 진행 방향을 바꾸면 방사광이 많이 발생합니다. 충돌실험을 위한 입자의 가속에는 방해가 되었던 방사광이 재래식 광원에 비해 퍼짐이 적고 원하는 파장의 빛을 마음대로 골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후로 여러 국가에서 방사광을 전문으로 생산하여 실험에 사용하기 위한 가속기를 건설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실험 을 위하여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3세대 방사광 가속 기를 건설하였고 이것이 포항방사광가속기입니다 포항방사광가속기에서 생산되는 방사광은 이용하 는 빛의 파장에 따라 태양광의 수천만 배에서 수십 억 배 밝고, 가속기의 특성 때문에 아주 잘 제어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것을 이용하면 재료의 구성 및 구조를 바로 볼 수 있게 되기도 하고, 마이크로 기어 같은 아주 정밀한 기계를 가공하는데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기초과학이 서구 선진국들에 비하여 많이 뒤떨어져 있던 우리나라도 방사광가속기 건설로 인 하여 첨단과학을 선진국들과 동일 출발선 상에서 시 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며, 다소 과장하여 우리나 라는 칼싸움하던 시대에서 미사일을 쏘는 시대로 바 로 진입하였다고도 합니다. 위에 설명한 전자가속기에 비하여 기본적으로 중 이온가속기는 무거운 금속 이온을 아주 빠른 속도 로 가속시키는 장치입니다. 가속된 금속 이온을 다 른 금속 표적에 충돌시키면 희귀한 방사성 동위원 소가 대량으로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희귀동위원 소 빔을 생성하여 새로운 원소의 발견이나 우주 원 소의 기원 등을 밝히는 기초 연구에 사용될 수 있 습니다. 그러나 현재 유럽, 캐나다, 일본에 있는 몇 개의 중이온 가속기를 제외하고는 기초연구에 사 용되는 것이 드물다고 합니다. 중이온가속기의 또 다른 용도는 난치병의 치 료입니다. 독일 지멘스사에 의해 하이델베르 크 의과대학에 암 치료 시설로 건설되면서 중이온가속기는 기초 물성 연구뿐만이 아닌 의료부분과 국민의 생명 복지까지를 포함하 는 연구 장치가 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X- 선과 감마선은 인체조직을 투과할 때 피부 표면 가 까이서 많은 에너지를 잃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후 통과 경로를 따라 급격히 에너지가 감소하여 종양 주위나 방사선이 지나가는 경로 상에 방사선에 민 감한 정상조직이 존재할 경우, 오히려 암세포보다 정상세포를 많이 파괴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 면, 양성자나 중이온 빔은 인체에 침투할 때 투과 거리의 끝부분에 급격히 많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빔 에너지를 조절함으로써 종 양이 존재하는 위치에서 선별적으로 방사능을 대 량 조사하는 것이 가능해 집니다. 덕분에 정상세포 에 영향을 주지 않고 인체 내에 깊숙이 위치한 암 세포만 파괴해 악성종양을 치료할 수 있으니 수술 을 하지 않아 입원이나 회복기간이 필요 없으며 수 술로 인한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없는 무통 무혈의 암 치료가 가능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암 치료 부분 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중이온가속기를 이용한 연구는 아직 초기 단 계이고, 진입장벽이 낮은 관계로 충분한 인 프라만 갖춰진다면 짧은 시간 이내에 우리나 라도 과학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 트에 들어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는 원형 및 선형 두 개의 가속기가 연결된 형태가 될 전 망이라고 합니다. 글_ 김창균 동문

8 나 이렇게 삽니다 어느 모임에 소속을 두고있지만 오랫동안 거리를 두다가 갑자기 모임에 참석하는 것은 보통 용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모차럼 최광열 동문이 소식을 전해 주었다. 최동문 반갑고, 자주봅시다! 반갑습니다 동문 여러분! 이렇게 짧으나마 글을 쓴다는 게 좀 쑥스럽습니다. 중학교도 대전에서 나온 데다 불어반 이어서 나를 아는 동문이 무척 적을 터인데 동문 모임에도 안 나갔었으니, 남의 집에 놀러온 듯 어색하기조차 합니다. 군을 제대한 뒤 연구소에 들어가려 했으나 안 된 뒤 한 후배의 소개로 모 출판사에 들어갔습니다. 남이 쓴 글이나 남이 번역한 글을 고치는 편집 일을 하다가 스스로 번역해 보자는 마음이 들었고, 이후 편집 일보다는 번역 일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출판사를 한 차례 운영하기도 했고 학원도 차린 적 있습니다만, 지금은 번역이 주업 입니다. 그렇다고 내가 번역을 많이 한 것은 아닙니다. 10권도 되지 않습니다. 하여, 이번에 한기철 동문이 글을 써 보라고 권했을 때 잠시 망설였었습니다. 뭐, 내세울 것 하나 없는데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내가 처음 번역한 것은 平 野 喜 一 郞 (히라노키이치로)이라는 일본 학자 외에 몇 사람이 쓴 소외론 입니다. 칼 마르크스의 소외이론을 해설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다음에 번역한 것은 그람시의 헤게모니 라는 책입니다. 루치아노 그루피라는 사람이 안토니오 그람시의 사상을 해설한 것입니다. 많이 알겠지만, 그람시는 이탈리아 공산주 의자입니다. 이 책을 통해 보면, 사회변혁을 위해서는 사회의 물적 토대를 바꿀 필요도 있지만, 문화를 바꾸는 장기적인 진지전도 필요하다. 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보면, 어, 이 친구 사상이 좀 하는 동문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꼭 그렇지는 않지만, 1980년대 중반에는 사회 변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마르크스의 사상이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주었던 게 사실입 니다. 아직 그럴지도 모르고 말입니다. 이후 나는 전공인 정치학이나 사회과학과 무관한 책도 몇 권 번역했습니다. 지금은 영화 사전 이라는 책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한기철 동문에게 부탁하여 일거리를 하나 맡은 것입니다. 전공과 달라 많이 헤매는 중입니다. 이미 마감도 넘겼고 세상 일 쉬운 게 어디 있겠습니까만, 글쓰기도 쉬운 일만은 아니라 여겨집니다. 얽히고설킨 생각의 실타래에서 실을 정갈히 자아내 이로써 문학-사상이라는 옷을 짓는 일이니 말입니다. 번역은 그러한 옷을 염색하는 일쯤 되리라 봅니다. 글쓰기보단 덜해도 번역 나름의 어려움 또한 있습니다. 옷이 몸에 맞지 않을 수도 있고 고운 때깔을 고르기도 쉽지 않을 수 있고 말입니다. 더구나 다른 문화권의 옷이라니! 앞으로는 내 스스로 글쓰기에 도전해 볼까 합니다. 희망이 있다면, 한적한 작은 도시 변두리에 살면서 텃밭도 가꾸고 선생 아닌 선생이 되어 동네 아이들과 놀면서 지금 구상하는 글 몇 편을 쓰는 것입니다. 동문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십시다. 오랜만입니다, 최광열 입니다 글_ 최광열 동문

9 Letter from Chaina 많은 동문들이 중국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제 김승영 동문 한사람만 남았다고 한다. 사실, 김승영 동문은 우리 동문중 최고의 중국 통이다(병환이가 섭섭해 하려나?). 그래서 한 꼭지! 中 國 人, 식사문화 만큼은! 중국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 한중 수교가 되기도 전 이었으니 20년전 쯤 되는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중국에서도 장수성( 江 蘇 省 ) 소주 이곳에 온지도 벌써 9년째, 학교를 졸업하고 떠돌아 다니는 듯한 직장 생활을 시작한 후 가장 오랜 기간 머물고 있는 곳이다. 조금은 특이하게 나는 어떤 중 국 회사의 CEO를 맡고 있다. 소 주에 사는 한국인들 조차도 나 의 직업에 대해 약간은 신기한 듯이 본다. 어 떤 때는 일주일 내내 한국말 한번 못 해보고 살기도 하고 하면서 9년이란 세월이 또 흘러 버렸다. 자본과 경영의 분리가 역사적이거 나 습관적으로 비교적 잘 되어 있다는 것이 나를 이곳에서 오랜동안 머물게 하고 또 언 제 떠나야 하는지를 계산하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자본가는 경영자를 별로 간섭하지 않는다. 사람이 사람을 별로 간섭하지 않는 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수도 있겠다. 나 는 그래서 중국이 그리고 중국에서 일하는 것이 좋은지도 모르겠다. 별로 간섭하지 않는 것은 체면 때문으로 보 이는데 여기서 체면이란 나의 체면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체면은 더 중요 시 하는 성향 마져 있다.그리고 그 양자간의 체면살리기가 상호간의 관계를 부드럽게 오래 끌고 간다고 생각된다. 오랜 시간을 중국에 살면서도 내가 보기에 아직도 신기한 것이 있어 소개하고 싶은데 식사하는 광경이다. 동창들이 중국인들과 식사할 때에도 참고로 하면 그들이 우리를 품위있는 한국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나 는 중국에서 우리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수 많은 후진적인 또는 어처구니없는 일들 을 보고 살지만 식사를 할 때 만큼은 그들 의 문화 습관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나는 소주에서만 중국인들과(보 통 7~8명 정도가 식사를 하는데) 적어도 100회 이상 식사를 했는데 아래에 쓰는 내 용들은 거의 예외가 없었다. 1 사람들이 모여 첫잔(술 또는 음료, 차 등) 을 같이 들기전 배고프다고 먼저 젓가락으 로 음식을 먹는 사람을 본적이 없고(그들은 대체로 허물없이 친한 사이이다), 2 많은 사람이 좋아해서 빨리 동이 나는 음식이라 고 하나더 시키는 것도 본적이 없고, 3 자 신 앞에 있지 않은 음식을 집으러 행동 반경 을 넓히는 것도 본적이 없다.4 자신이 먹 으려 하는 음식이 좀 멀리 있어도 음식을 얹 은 원판을 빨리 돌리는 것도 본적이 없다. 서서히 돌아서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5 주관적이긴 하지만 절대 배부르게도 먹 지 않는 다는 것이다. 어느정도 양이 차면 남긴다. 그러니 살찐 사람도 극소수다. 일 상생활에서 남을 배려하는 행동이 너무 부 족하지 않은가 하는 사회에서 식탁에서의 예의 만큼은 지나칠정도로 상대를 배려하 고 자제하고 체면 차리고 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 식탁에서의 중국 사람과 다른일 할 때의 중국 사람은 내겐 무척 달라 보인 다.상해에 있던 고광중, 한상용, 이병환이 다 떠나가고 혼자 남은지도 3년은 된 모양 이다. 나는 친구를 만나러 상해를 가려면 1 시간이상 차를 타고 가야 하지만 그래도 전 에는 2~3개월에 한번은 그런 즐거움이 있 었다. 지금은 소주의 70회 동문들이 친구 들 자리를 대신해 주고 있다. 69회 동문이 오든 70회 동문이 오든 전부 자리를 같이 한다. 나이들어 가면서 개인 생 활은 다시 경기의 틀로 돌아 가는 것 같다. 글_ 김승영 동문 연락처 : sykim@giantsuzhou.com

10 그늘집 서동문의 글솜씨는 모두가 감탄하고, 경애해 마지않는다. 그런데, 어느날 69 홈페이지 그늘집에 골프 역사소설을 올렸다. 모두가 또한번 감탄! 강력한 추천을 받아 회보에 실었다. 역사소설 海 南 大 捷 이 글은 小 生 이 지난 십여 년 동안 [우면파] 의 몇 인사들과 겨루 어 본 實 戰 경험을 바 탕으로 쓰긴 하였으나 글_ 서원석 동문 재미를 더하기 위하 여, 특정한 관점에서 그 내용을 劇 化 한 小 說 이외다. 다시 말해, 어느 전투에서 이기고 진 것은 사실과 다름이 없으나, 그것을 선과 악의 대결구조로 바라본 것은 픽션이라는 것 이지요. 그러므로,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정 황이 혹시 자신과 혹사( 酷 似 )하다 하여, 행여 라도 그를 문제삼을 생각들일랑 마시고, 그 저 즐겨주시기 바라는 바이외다. 일찍이 이성계가 朝 鮮 을 건국하여 漢 陽 으로 도 읍을 옮길 때에, 정도전과 무학대사의 風 水 지리 설에 크게 의존하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이지요. 그들의 풍수론에 의하면, 한양의 주산( 主 山 )은 북악산, 그 뒤의 조산( 祖 山 )은 북한산이 며, 좌청룡은 낙산, 우백호는 인왕산, 그리고 남 주작에 해당하는 조산( 朝 山 )은 관악산이고, 그 앞의 안산( 案 山 )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남산이 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두 사람 사이에도 의 견의 일치를 보지 못한 부분이 있었으니, 그것 은 바로 화기( 火 氣 )가 승한 관악산에 대한 대책 문제였습니다. 화재와 병란 등을 의미하는 火 氣 를 피하기 위하여, 무학은, 대궐을 동향( 東 向 ) 으로 지음으로써 이 문제를 피할 수 있다고 주 장하였으나, 정도전은, 남향으로 짓되, 다만 그 화기를 억누르기 위하여, 남대문 앞에 못을 파 는 한편으로, 남대문의 이름에 역시 불의 모양 새를 한 숭( 崇 ) 자를 넣고, 또 현판을 세로로 세 워 그 불길이 더 잘 타오르도록 만듦으로써 일 종의 맞불작전을 쓰면 된다고 주장하여, 그 뜻 을 관철하였던 것이지요. 그 뿐 아니라, 훗날 흥 선 대원군이 경복궁을 다시 지을 때에도 공사 중에 화재가 빈발하니, 이 또한 관악산의 화기 때문이라 생각하여, 이를 누르려는 목적으로 물 짐승인 해태를 궁궐 문 좌우에 세우도록 명하 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史 實 입니다. 이처럼 예로부터 관악산( 冠 岳 山 )이란 존재는 조 정의 근심거리였던 것인데, 그 관악산이 북동 방 향으로 뻗어 나가며, 남태령을 건너 작은 산 하나 를 만들어 놓았으니, 그것이 바로 우면산( 牛 眠 山 ) 입니다. 소가 누워 있는 모양새를 닮았다 하여 그 런 이름이 붙은 것인데, 이 우면산 뒷자락에 10여 년 전부터인가, 한 무리의 수상쩍은 자들이 모여 들기 시작하였는바, 그들은 주로 야간에 음주활 동 등을 통하여 자기들끼리의 친목을 도모하면서 스스로를 우면파 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는 것 입니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 뜀박질, 헤엄치기 등 을 곧잘 하여 철인( 鐵 人 ) 이란 별호를 얻게 된 吳 아무개란 자가 있어, 그들의 우두머리 노릇을 하였는바, 스스로를 장문인 이라 높여 부르기까 지 하였다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자가 골프 라는 무예를 좀 익힌 이후로, 도성 인근의 野 山 에 자주 출몰하면서, 良 民 들을 괴롭히고, 급기야 그 들의 금전을 갈취하는 일까지 발생하게 되었으 니, 백성들의 원성이 자자하였던 것입니다. 사태 가 이 지경에 이르렀으나, 吳 모의 기량이 만만치 않아, 일부 지방 포졸들의 무예로는 이 자를 능히 제압할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지요. 그 즈음에 弘 化 門 밖 성북골에서 유유자적 지내 고 있던 소생은, 이 소식에 접하자, 의분을 참지 못하여, 드디어 떨치고 일어나게 되었던 것입니 다. 그리하여 저는, 正 派 의 여러 고수들이 지켜보 는 가운데, 吳 모와 여러 해에 걸쳐 십 수 합을 겨 루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吳 모는, 이미 수십 년 내공을 쌓으며 산전수전 다 겪어왔던 저를 감 당하지 못하고, 마침내는 더 이상 양민들을 괴롭 히지 않겠다는 항서( 降 書 )를 쓰게 됩니다. ( 吳 모 는 그때 입은 내상이 하도 깊어, 요즘도 무예 동 작을 하는 도중에, 제 생각만 나면 깜작 놀라 움 찔거리게 되었는데, 이를 일러 후세 사람들은 입 스(yips) 현상이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예로부터, 큰아버지에서부터 둘째, 셋째아버지 까지를 백부( 伯 父 ), 중부( 仲 父 ), 숙부( 叔 父 )라 부 르며, 또 큰형, 둘째형.. 등을 백형( 伯 兄 ), 중형( 仲 兄 ).. 등으로 불러오던 관례에 따라, 그 십수 차례의 전투가 끝난 뒤, 吳 모는 드디어 저를 큰 형님으로 모신다는 뜻에서, 향후 저를 서백( 徐 伯 ) 이라는 존칭으로 부르기로 하였으며, 또 자 신의 이름에 들어있는 중( 中 ) 자를 둘째라는 뜻의 중( 仲 ) 으로 바꾸어 예를 표하기로 약조하 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이 일련의 저의 一 方 的 인 승리를 일러, 후세 사람들은 백중지세( 伯 仲 之 勢 ) 라는 성어를 만들었는데, 이는 본디, 칼끝을 갖다 대기만 해도 쫙쫙 갈라지고 마는 대나무의 모양새를 일컫던 파죽지세( 破 竹 之 勢 ) 와 완죤 같은 의미이었으나, 근자에 들어서는 거꾸로, 싸움이 엇비슷한 형국을 가리키는 말로 잘못 쓰이고 있어, 많은 식자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중이랍니다. 암튼 그 일이 있고부터 십여 년, 그 사이 吳 모는 확실히 개과천선하여, 正 派 무예대회에도 출전하여 선봉장으로 활약 하는 등 개전의 정이 뚜렷하였으나, 이제 우면 파의 이른바 삼윤( 三 尹 ) 이라 불리는 자들의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되어, 새로이 백성들의 근 심을 사게 되었지요. 그들은 한동안 吳 모의 휘 하에 조용히 지내고 있었으나, 이제 그의 내상 이 깊어 쇠약해진 틈을 타, 저마다 따로이 기량

11 을 연마하여, 서로 장문인 의 자리를 노리며 우 후죽순처럼 발호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들의 이름은 각각 윤동( 尹 東 ), 윤박( 尹 博 ), 윤변( 尹 辯 ) 이라 하였는데, 그 가운데 특히 윤박, 윤변 두 사람이, 그동안 향상된 저들의 기량을 믿고, 정 파 고수에 대한 존경심도 보이지 않을 뿐 아니 라, 슬슬 착한 유생들을 괴롭히기 시작한다는 소문이 들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본인들도 이 의를 제기하지 아니한 호칭이므로, 향후 윤박은 大 尹, 윤변은 小 尹 으로 지칭토록 하겠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저희가 또 어찌 가만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하여 저는 부랴부랴, 작년까 지 호조( 戶 曹 ) 참의( 參 議 ) 벼슬을 지내시던 임 성( 林 聖 ) 대감을 찾아 이 문제를 의논하게 되었 지요. 마침 임 대감께서는 湖 南 지역의 호조 首 長 을 역임하셨던 터인지라, 새로 발호하는 무리 들을 혼내줄 적당한 장소로, 이따금 몸소 무예 를 연마하시던 해남의 저 유명한 송안 무술연마 장 ( 松 岸 : 일명 파인비치CC) 을 천거해 주셨습 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지난 4월 중순의 어느 주말 아침에, 1박2일의 예정으로, 光 州 로 향하 는 날틀에 몸을 싣게 되었습니다. 파인비치의 소재지는 해남군이지만, 해남군이 워낙 넓다 보니, 저 유명한 땅끝 마을과는 한 50km 이상 떨어져 있고, 오히려 목포 바로 아 래이며, 진도대교와 가까운 쪽이라고 말하는 것 이 이해가 빠릅니다. 西 쪽으로 돌출한 반도에 자리 잡은 까닭에, 목포 앞 신안군의 수백 개 섬 들이 그야말로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절경지( 絶 景 地 )이지요. 가깝게는 수 km에서, 멀리는 수 십 km 떨어져 있는 섬들이 수평선이 보이지 않 을 정도로 에워싸고 있고, 그 사이의 內 海 는 또 호수처럼 잔잔하기만 한 다도해의 風 光 이 소생 의 고향인 통영 앞바다를 연상시키더군요. 하지만, 우리가 우면파 잔당을 소탕한다는 막중 한 임무를 띠고 멀리까지 내려온 만큼, 한가로 이 경치 감상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 요. 파인비치CC는 파인, 비치, 오시아노코스의 27홀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는 첫날 파인코스 부터 시작을 하였습니다. 내기는 당근, 正 派 대 우면파로 미리 짝을 지은 라스베가스 게임을 기 본으로 깔고, 개인별 스트로크 게임을 병행하기 로 하였지요. 제가 우면파에 각기 나인에 2점씩 핸디캡을 주고, 우면파는 다시 임 대감에게 2점 씩을 주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남쪽이기는 하나, 바람이 다소 불어 아주 따뜻 한 날씨는 아니었습니다만, 우리의 호프 임 대 감께서 첫 홀부터 티샷을 호쾌하게 날리시더군 요. 저도 세컨샷이 100m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 니다만, 그만 두 번씩이나 털썩이는 바람에 첫 홀부터 더블보기. 하지만, 핀까지 4~50m 밖에 남기지 않은 장타를 친 임 대감이 파를 잡은 덕 분에, 둘 다 보기를 한 우면파에 라스베가스 게 임은 이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트로크에 서 저의 출혈은 상당하였지요. (이것은 그날의 결과에 대한 예고편이었습니다.) 파인비치는 작년에 정식 오픈하였다고 하는데, 레이아웃은 아주 재미있게 되어 있는 반면, 아직 초봄이라 그런지, 잔디가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해, 페어웨이 상태는 최선이라 할 수 없었습니 다. 특히 저처럼 체중이 오른쪽에 남아 있는 스윙 으로는,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때에는, 십중팔구 뒷땅을 치기 마련이지요. 그리하여 저는 결국, 첫 날 93타를 치며, 꼴찌를 하고 말았습니다. 대참패 였지요.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우리의 主 將 이 신 임 대감께서 그날 훨훨 날며, 그들을 대신 혼 내 주셨다는 것입니다. 핸디캡을 받았음에도 불 구하고, 첫날엔 저들과 거의 비슷한 스코어를 기 록하였으며, 게다가, 결정적으로 배판이 되었을 때 그 위용을 더욱 발휘하셨지요. 그러자 드디어 小 尹 이 먼저 손을 들더군요. 얘기인즉, 여기까지 내려와서 내기에 몰두하기에는 경치가 너무 아름 답다. 라는 것이었습니다만, 누가 들으나 그것은 분명한 투항의 의사 표시였습니다. 그날 게임이 끝나고 小 尹 은 한참을 밖에서 서성이다 들어오 더군요. 낙조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걸 보느라 늦 었노라고 해명했지만, 그것은 보나마나, 대자연 의 장관을 바라보며, 이 세상에는 고수가 너무나 많다는 깨달음과, 또 그동안의 前 非 에 대한 참회 의 눈물을 글썽이다 늦게 들어온 것이라는 것쯤 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답니다. ^^ 우리는 그날 저녁, 싱싱한 돌돔 한 마리와 한양에서 들고 간 향기로운 술 몇 잔으로 小 宴 을 베풀어 그를 위로해 주었지요. 드디어 둘째 날, 小 尹 의 전날 투항에 기가 한풀 꺾인 大 尹 도 역시 처음부터 투항의 의사를 내 비쳤습니다만, 무림의 대결 규칙상, 돈 따고 오 리발 은 있을 수 없다는 저의 강력한 항의로 임 대감과 저 그리고 大 尹, 셋이서만 스트로크 게 임을 이어갔습니다. 저는 그날 역시도 몇 번 털 석이는 실수를 피하지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81 타로 선방하였지요. 그렇게 몇 홀 지나자, 大 尹 이 이윽고, 어제 좀 딴 돈에다 약간의 성금을 더 보태어 출연할 터이니 자기는 내기에서 빠지 게 해달라는 제의를 해오더군요. 확실한 항복의 의사표시였으므로, 우리는 그 제안을 흔쾌히 받 아 주었습니다. 모처럼 사회 정의가 확실하게 구현되는 통쾌한 순간이었지요. 임진왜란 때, 정유재란이 발발하자, 朝 廷 은 원균 의 모함을 받아 투옥되었다가 권율 장군의 휘하 에 백의종군하고 계시던 이순신 장군을 삼도수군 통제사로 임명하여, 남도로 급파하게 됩니다. 그 러나 그 많던 전함과 군량미는 모두 없어지고, 오 직 작은 군선 열두 척만이 장군을 기다리고 있었 지요. 하지만 구국의 성웅 이순신 장군은 그 적은 수의 배로, 왜선 130여 척을 물리침으로써 戰 勢 역전의 계기를 마련하시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저 유명한 명량대첩( 鳴 粱 大 捷 )입니다. 여기서 명 량 이라 함은 우리말 울돌목 의 漢 字 표기입니다. 바로 해남과 진도 사이의 물살 빠른 목을 말하는 것이지요. (물살이 하도 빨라 큰 소리가 나는데, 그것이 마치 돌들이 구르며 우는 소리를 내는 것 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바로 그 울돌 목에서 얼마 떨어지지도 않은 해남 파인비치에서 그처럼 통쾌하게 승리를 거두며 정의사회를 실현 하게 된 것이 꼭 우연일까요? 그것은 혹시, 우리 의 영웅 충무공께서 정의의 편에 힘을 보태주신 덕분은 아니었을까요? 아무튼 저는 이 우면파 잔 당 소탕작전을 앞으로 해남대첩 으로 불러 기념 하기로 하였답니다. 근데 말이죠, 둘째날 大 尹 마저 빠지게 되자 이제 正 派 두 사람밖에 남질 않았잖아요. 결론적으로, 그날 저는 임대감과 핸디캡 없이 맞짱을 떠서, 전 날 잃은 돈에 약간의 플러스알파를 해서 되찾아 왔습니다. 뭐 좀 미안하기도 했지만, 비용도 많이 쓰고 했으니 그냥 가져가라는 말씀에 그만 (임 대감의 놀랍게 향상된 기량과, 끝까지 내기에 응하시는 꿋꿋한 기백에, 감축과 존경의 말씀을 함께 올립니다.)

12 69 칼럼 69회 홈페이지( 동문칼럼 6월 26일자 -정치칼럼 시민시대 2011년 6월호에서 - 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 제 2의 송지선 아나운서 자살을 막아야 프로야구 선수 A씨와의 스캔들로 최근 인터넷 상에서 화제 를 모았던 MBC스포츠플러스 송지선 아나운서가 지난 5월 23일 투신자살했다. 이날 오후 1시 41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 동 H오피스텔 옆 주차장에서 송 씨가 잠옷차림으로 숨져 있 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는 물론 각 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대부 분은 꽃다운 나이에 운명을 달리한 그녀의 처지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글들이 많았다. 그녀를 자살로 몰고 간 것은 무엇일까? 과거 자살을 선택한 연예인들은 인터넷에 올라온 악성댓글로 피해를 봤고 고통을 견디다 못해 세상을 등졌다. 이번 송 씨의 경우도 또다른 사이버 공간인 SNS의 악성댓글 들이 화근이었다. 송 씨가 지난 5월 7일 트위터에 올린 자살을 암시하는 글이 문제가 됐다. 그 날 새벽 4시쯤 트위터에 뛰어내리려니 너무 무섭고 목을 매니 너무 아파 요 라는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경찰이 출동했지만 송 씨는 수면제 3알을 먹고 자고 있었다. 당시 자살 소동은 베 이스볼 투나잇 야( 夜 )'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송 씨와 A선수와의 스캔들 의혹으로 번졌다. 송씨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둘의 관계와 관련된 글이 공개된 것이 발단이었다. 당시 송 씨는 A 선수와는 친한 누나 동생 사이일 뿐 이라며 싸이월드 글은 누군가 해킹해서 올린 건데 악성 댓글 때문에 힘들 다'고 말했다.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A 선수는 2군으로 강등됐고, 송 씨도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런 상황에서 송 씨는 지난 5월 22일 일 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A선수와 2008년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1 년 반째 열애 중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1군으로 복귀한 A선수는 연 애한 사실이 없다 고 부인했다. 5월 23일은 트위터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회사의 징계 여부가 결정되는 날이었다. 송 씨와 A 선수와의 적나라한 관계는 SNS를 통해 전국 방방곡곡에 알려졌 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이를 놓고 나이 어린 야구선수를 이용했다 등의 명예훼손적인 인신공격들이 끊이지 않았다. 잘 알려져 있듯이 작년부터 국 내에서는 SNS가 활성화되고 있다. SNS에서는 한 개인이 하루에 100개가 넘 는 글을 쓸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글을 퍼서 나를 수도 있다. SNS는 블로그 나 카페보다 파급력이 더 큰 속성이 있다. 마녀사냥 을 일삼는 네티즌들에게는 사소한 말실수나 한 개인의 불행은 무 차별 공격을 가할 표적의 대상일 뿐이다. 뉴스는 물론 루머까지도 실시간으 로 수많은 사람들이 소식과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 려지는 데도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제 대로 된 확인이나 냉철한 이성적 판단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가 인터넷 에티켓으로서 네티켓을 유지하려면 우선 흥분한 상태에서 메 일이나 댓글을 올리지 말아야 한다. 각 개인이 몸소 올바른 SNS 문화를 만 들어나가는 것은 물론 SNS를 이용할 때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 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단어나 문장 하나로 누군가 큰 피해를 볼 수 있고 그 파급력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SNS의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하루에 쏟아지는 수많은 댓 글들을 일일이 감시하고 처벌하기 쉽지 않지만 올라오는 무분별한 댓글을 규제하기 위해 이제는 정부가 본인확인제를 도입해야 한다. 그리고 정보통 신망법을 보완하여 정보 통신망 이용 명예 훼손죄를 철저히 처벌해야한다. 사이버 명예 훼손이란 사이버 공간에 특정인의 사생활, 특히 성생활과 이와 관련한 허위사실을 글, 음향, 영상 등으로 올려서 개인의 명예를 훼손한 행 위를 말한다. 정보화의 속도와 영향력은 워낙 크기 때문에 그 대처를 개인에게만 맡길 수 는 없다. 정부 차원에서 제도와 구조의 변화도 같이 준비해야 한다. 인터넷을 잘 활용하면 좋은 점들이 있는 반면, 인터넷에는 불건전하고 명예 훼손적인 인신공격의 내용도 함께 올라올 수 있어 사용자들에게 엄청난 피 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송 씨 자살사건으로 여실히 드러났다. 불건전 정보의 대표적인 예로는 음란성 정보, 폭력성 정보, 반사회적 정보를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정보들은 자살 등 사회적 가치 체계에 혼란을 가져오는 경우 가 많다. 왜냐하면 인터넷을 잘못 이용하면 허위정보 유포, 사생활 침해, 언 어폭력, 언어훼손 등 나쁜 점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컴퓨터로 인한 정신의 학적 나쁜 영향은 우울증, 수면장애, 두통 등으로 나타나며 이로 인해 결국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은 자유롭고 평등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 주지만 익명성과 사회적 실재감의 결여로 말미암아 비윤리적인 행동을 유발하기 쉬운 속성을 가지고 있다. 운전하면서 욕을 하기 쉽고 채팅을 하면서 야한 언어를 사용하기 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이버 공간은 인간의 내면을 유혹하는 많은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정보화의 미래는 바람직한 정보사회, 컴퓨토피아 로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미래는 위 험사회가 될 수도 있다. 인터넷이라는 기술 자체가 컴퓨토피아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그 기술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문화가 바로 컴퓨 토피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글_이홍종 동문

13 69 모임 - 새출발한 '분당모임' 한때 39명의 화려한 멤버들로 으싸으싸 하다 직장이동, 이사 등 환경 변화로 주춤했던 분당모임. 이 모임이 요즘 부쩍 주목을 받고있다. 왜? 날로 돈독해지는, 분당모임 글_ 나종성 동문 69회보 편집진으로부터 분당모임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써 달라는 갑 작스러운 요청을 받았습니다 년에 이사온 저는 초기의 분당모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별로 없었기에 분당토박이(?) 들로부터 자문을 받을까도 생각해 보았으나 원고 마감 시각도 촉박하고 해서 그냥 제가 이사온 이후 를 중심으로 쓰기로 했습니다.(1990년대 중반에 입 주가 시작된 분당의 초기 69회 모임에 대해서는 우리 69회 홈페이지 우측의 69 소모임 란에 당시 김종규 동문이 올린 분당모임 구성원들을 보면 조금은 상상이 될 듯 합니다) 분당은 아마도 區 단위 행정구역 중에서는 69회 거주자 수가 가장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닌 가요? 차제에 동기회 차원에서 확인해 주시면 어 떠실지 ) 그런만큼 분당에서는 69회 친구들이 늘, 때로는 많이 때로는 소수 정예(?)로 모여 왔었습니 다. 제가 분당모임에서 69회 친구들을 처음 만난 것은 200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그 때는 당시 이 근처에 사무실을 갖고 있던 박기순 동문이 주로 연 락하여 주기적으로 점심을 같이 했었습니다. 장소 는 그 무렵 정세장동문의 면사랑이 분당 서현동 먹 자골목 뒷편에 오픈한 조그마한 식당이었습니다. 오다가다 들르는 동문들까지 많을 때는 10명을 넘 기도 하는 성황(?)을 누리기도 했었는데, 언제부터 인지 참석자가 줄고, 만남의 횟수도 줄어들다가 흐 지부지되고 면사랑의 식당도 문을 닫았습니다. 아 마도 그때는 우리 동기들이 각자 속한 조직에서 매 우 바쁜 위치에 있어서 점심을 여유있게 즐길 형편 이 안 되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당분간 뜸하던 모임은 신동배동문의 노력으로 자연스럽게 저녁모임으로 바뀌어 되살아났습니 다. 그러나 신동문이 병원(분당 신우병원)의 번 창으로 바빠진 탓인지 모임도 다시 뜸해져 부정 기적으로 몇번 모이다가 2008년 여름경부터 소 강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어깨통증, 이두박건(힘 줄) 절단 등 잦은 부상으로 인해 신동문을 자주 보던 저는 만날 때 마다 분당모임 한번 소집하 라 고 압력을 가했고, 여기저기서 분당사는 친 구들을 만나면 언제 한번 동네에서 보자 는 말 이 인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던 차에 지난 재 보궐 선거(분당에서 는 61회 손학규 선배가 출마)가 있었습니다. 투 표전에 69 친구들 한번 모이는게 좋을 것 같아 서 병원공간 재배치, 야간행사 등으로 공사가 다 망한 신동문을 대신하여 제가 부랴부랴 사발통 문을 돌려 지난 4.15 저녁에 오랫만에 분당모임 을 재개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매달 셋째 금요일 저녁을 함께 하는 것으로 하여 5.20 다시 모였 고, 매달 보는 것은 너무 자주가 아니냐는 견해 를 수용하여 6월은 거르고 7월 셋째 금요일(7. 15)에 또 만났습니다. 분당모임의 참석자들은 매우 다양합니다. 우선 베드타운이라는 분당의 특성상 거주하는 동기 들의직업이나 경력이 다양합니다. 69회 동창회 사무실에서 파악한 분당에 주소지가 있는 동문 은 36명입니다(강현근, 고현진, 김건철, 김기건, 김성, 김용식, 김지태, 김태연, 김택회, 김형순, 김 홍주, 김흥준, 나종성, 박경준, 박기완, 박선규, 박 원섭, 박준성, 성경제, 송대원, 신동배, 신현수, 안 기민, 윤근철, 윤우섭, 이관세, 이관영, 이권상, 이 병환, 이봉호, 이충동, 이해준, 장현길, 최성희, 최 충주, 홍영호 이상 가나다순). 분당에 직장이 있 는 동문은 4명(김민구, 유춘배, 정봉섭, 하윤호) 이고요. 이중에서 먼 데로 이사갔거나(김형순 인 천, 이권상 부산, 이충동 울산 등) 연락이 안되는 친구들이 4~5명 됩니다. 거꾸로 동창회에서 작 성한 명단에는 없는 친구 중 분당에서 거주하는 친구가 김종규, 손병태, 이용 등이고 분당살다 인근 지역으로 이사간 친구가 원중희, 최평락, 하용남 등인데 모임에 적극 참여하고 있거나 참 여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이상에서 거명되지 않은 친구들 중에도 분당과 인연이 있는 친구들이 더 있을듯한데 이는 앞으로 동창회 사무실에서 한 번 정리해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분당에 거주하지는 않지만, 80년대 후반 정부에 서 분당. 일산. 평촌 등 신도시 기획을 주도했던 한현규동문이 최근 분당모임에 개근하고 있습 니다. 또 거주하는 동문의 수가 작아서인지 분당 모임을 부러워하는(?) 인근 우면파 친구들도 자매동네 행사라며 자칭 장문인(오중환)이 매 번 자리를 빛내주고 있습니다. 7월 모임에는 최근 69동창회장으로 취임하느라 우면파 장문 인 자리를 반납(?)했다는 윤종현 동문도 참 석했습니다. 분당모임은 앞으로 더욱 번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왜냐 하면, 모임분위기 끝내 준다고 이미 소문이 자자한 데다가 나이들수록 분당으로 이사오는 친구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 상되기 때문입니다. 분당은 특히 나이들어 살기 에 편안한 동네입니다. 굳이 복잡한 서울까지 안 가도 문화생활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고, 골프 8학군인데다 불곡산.맹산 등 동네 뒷산과 탄천 등이 널려 있어 건강관리 하기에도 여건이 매우 좋습니다. 한마디로 천당 밑에 분당 아니겠습 니까? 69 친구여러분! 분당사는 분은 물론이고 분당에 안 사는 분들도 분당모임에 많이들 오셔 서 극진한 환영을 받으며 친구들도 만나고 천당 가까이에 있다는 동네의 분위기도 즐겨 보시기 를 강추합니다!

14 69 하이라이트 졸업 40주년을 맞는 2013년 정기 총회 때의 대 성황을 기대합니다. 정기총회 하이라이트 매년 똑같은 모습일것 같은 69정기 총회지만, 늘 뭔가 새로운 시도가 엿보인다. 올해는 서윤석 동문의 부인 엄을순 여사가 드럼 실력을 보여주는 반짝 이벤트가 압권 글_ 정연보 동문

15 제33차 69회 동창회가 2011년 6월 9일 (목) 경기고 등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졸 업생 727명 가운데, 매년 부산에서 오는 이홍종 동문을 포함 81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첫 순서로 등단한 김석수 회장은 지난 2년을 간단히 돌아보고 이임사를 겸하여 개회 인사를 하였고, 시간이 시간인 만큼 바 로 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장내에는 푸짐한 음식들이 정결하 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샐러드, 수프, 산적, 부침개, 김치, 나물에 계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새우, 게, 참치, 연어, 오징어 등 갖가지 산과 바다 동물들과 볶은밥, 쌀밥, 비빔밥, 김밥, 스시밥에 오만가지 빵과 떡과 차까지, 없는 것이 없었 고 테이블에는 온갖 주님과 J&B가 윤활제로 공급되었습니다. 식사가 끝날 무렵, 최평락 부회장이 간의 경과 보 고를 하였고 박용립 부회장의 회계 보고, 주상룡 감사의 감사 의견이 이어졌습니다. 다시 단상에 오른 김석수 회장은 윤종 현 신임회장에게 바통을 넘겼고 윤 신임회장은 우리 동창회 가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동창회라는 점을 강조하고 참 여의 폭 확대라는 공약을 발표하고, 그 첫째 전략으로 수석부 회장 겸 차기 대권주자로 최평락 부회장을 선임하고 동의를 구하였습니다. 만수대 의사당에서와 비슷한 우레같은 박수 속 에 최 부회장이 깊이 고개를 숙이며 수락 의사를 밝혔습니다. 윤 회장은 임기 내 추진해야 하는 4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졸 업 40주년 추진본부 를 구성하였는데 집행 부회장을 박용만 전임회장이 기꺼이 맡아주기로 하였다며 대망의 2013년 졸업 40주년 게임 이 멋진 행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 습니다. 이어서 참석한 네 분의 고교 때의 선생님 김유석, 김주봉, 김 원호, 김찬흡 선생님에게 마이크가 돌아갔고, 김유석 선생님 은 작년까지 7~8명의 선생님들을 볼 수 있었는데 금년에는 4 명 밖에 없다며 가는 세월의 섭함을 숨기지 않았고 김찬흡 선 생님은 우렁찬 쉰소리로 옥상 텃밭 가꾸는 재미를 얘기하였습 니다. 김원호 선생님은 시집을 내도록 도와준 한기철, 엄상익 등 제자들에게 사의를 표하였고, 화동언덕에는 회화나무가 라는 자작시를 낭송하였습니다. 김주봉 선생님은 예의 단호한 어조로 반갑고 고맙습니다. 라는 한 마디를 던졌고, 마지막으 로 금년 작고하신 박덕영 선생님에 대한 묵념이 있었습니다. 인간의 모임에는 술과 안주와 더불어 풍악이 필수적인 바, 식 사 중에는 김현덕이 피아노를 발견하고 자가발전되어 그때 그 사람 으로 그동안 닦은 실력을 과시하였고, 2부로 넘어가면서 는 예년과 다름없이 정한용을 사회로 청했는데 왈, 나이가 들 면 결혼식 주례를 서지 결혼식 사회를 보지 않는다 하며 다음 에는 전문 MC를 활용하라고 회장단을 위협(?)하였습니다. 첫 순서로는 이택수가 판타지아 오리지날 (즉흥환상곡)로 클래식 기타를 뜯었고 이어서 손병태가 전자음악 반주와 무대 뒤쪽에 앉은 조문현 드러머의 비트를 배경에 깔고 지난 6년 간 갈고 닦은 색소폰을 연주하였는데 곡목은 양재천변에서 아줌마들 걸음을 얼어 붙게 하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였고 빗발치 는 앙콜로 잊지 못할 빗속의 여인 을 연주하였습니다. 마지막 초청 출연자는 서윤석 동문 부부였는데 부인의 드럼 연주에 맞춰 Santana의 Smooth를 불렀고 파워풀한 스트로크 와 6월이 여름이라는 걸 상기시켜주는 부인의 의상이 열광적 인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상 초청연주가 종료되고 마이크가 장터로 나오자 제일 먼저 문준식 동문이 뛰어 올라 치아 대신 눈동자 를 뽑았고 이어서 장헌기, 평인수, 김헌건, 한현규 동문 이 나가수 같이 열창했습니다. 흥진끝래. 아쉬움을 안고 떠나 는 참석자들에게 김석수 전임회장이 준비한 큼직한 선물 그 안에는 인생에 도움이 되는 동서 고금의 각종의 것들이 들어 있음 이 하나씩 주어져 섭섭함을 달래 주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동문들이 그냥 가지 못했고, 다시 맥주집에 모여 깊어 가 는 여름밤을 식혔습니다.

16 신삿갓 여행기 여름에 만나는 계곡의 물은 발이 시릴 만큼 차다. 무한 청정 자연숲의 피톤치드를 흠뻑 마시며, 어린시절 물놀이 기억을 되살리고 싶다면 한번 떠나보자! 1 2 연가리골 호젓하게 피서 즐길 수 있는 오지 계곡 글_ 신성순 동문 3 4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백두대간 기슭에 은밀하게 숨은 골짜기, 연가리. 한여름에도 사람 찾기 힘들 만큼 깊디깊은 오지 계곡이다. 오순도순 모여 살던 50여 가구가 모두 떠난 지도 벌써 30년. 덕분에 멋진 계곡과 울창한 수풀은 원시 자연 그대로 남아 있다. 아는 이가 거의 없어 하루 종일 사람 보기 어려운 곳이다. 인근 마을 사람들이 산나물이나 약초를 캐러 드문드문 들어올 뿐, 한적하다못해 을씨년스럽다. 연가리골을 거슬러 50분쯤 오르면 세찬 물줄기가 토해내는 굉음이 골짜기를 뒤흔든다. 폭포의 전모를 한눈에 보려면 가파른 비탈을 더듬어 내려가야 한다. 수십 미터 높이의 거대한 물줄기가 우람한 바위를 뒤흔들며 쏟아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S자로 휘어진 폭포는 도중에 깊은 못들을 빚으며 여러 차례 나뉘어 떨어져 이색적이다. 그러나 마땅한 이름조차 갖지 못한 채 옛사람들을 그리워할 뿐이다. 산비탈을 개간해 화전을 일구고 산나물과 약초를 캐며 살았던 옛사람들은 이 폭포에서 땀으로 범벅된 몸을 씻었을 것이다. 물장구치며 내일의 꿈을 키우던 아이들도 있었으리라. 그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아마 밤마다 꿈속에서 고향을 그리고 있지 않을까? 폭포 위로도 계곡은 이어진다. 1시간 남짓 더 오르면 넓은 분지가 나온다. 10여 가구가 살았음 직한 집터가 사라진 전설을 대변하는 듯하다. 심마니들을 위한 허름한 움막과 제단의 자취도 남아 있다. 다시 1시간 더 오르면 백두대간 마루금에 올라선다. 남으로는 오대산, 북으로는 설악산이 이어지는 백두대간 종주 능선은 산악인들의 발자국으로 반들반들 닦여 있다. 연가리 입구에서 약 60년 동안 살아온 노부부를 만나면 역사는 전설이 된다. 한국전쟁 때 이 골짜기로 피란을 온 추춘옥 할머니와 김종훈 할아버지는 이곳에서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고 아들딸 낳아 터를 잡았다. 당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전쟁의 포화를 피해 연가리로 들어왔다고 한다. <정감록> 의 예언대로 전쟁의 소용돌이는 연가리를 비켜갔다. 지난해 돌아가신 김종훈 할아버지가 그립다. 역사를 거스르듯 연가리로 들어와 사는 이도 있다. 일명 야생화로 불리는 중년의 독신여성 장금옥씨다. 그녀는 2005년 5월 '연가리맑은터'라는 황토방 민박집을 열고 지금까지도 꿋꿋하게 살아간다. 이 집 아래에는 연가리맑은터 고객만을 위한 비밀스런 계곡 물놀이장도 있어 호젓하게 피서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또한 조침령터널이 뚫림에 따라 이곳에서 동해안까지 40분 남짓이면 갈 수 있어 여름 휴가지로 그만이다. 다만 서둘러 예약해야 한다. <문의전화는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6번 국도-용두 교차로-인제 방면 44번 국도 (직진)-철정 3거리(우회전)-내촌-고석평 3거리(직진에 가까운 왼쪽 길)-현리 방면 31번 국도를 이어 달리다가 현리교 건너 전방 3거리에서 우회전한다. 여기서 14.4km쯤 달리면 연가리골 입구에 이른다. 1. 연가리골에는 시원한 폭포들이 여럿 있다. 2. 연가리골은 짙은 숲 사이로 굽이친다. 3. 연가리골 암반 위로 맑은 계류가 흐른다. 4. 황토방 민박집인 연가리 맑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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