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 SNS와선거보도집 총선은 245개에달하는지역구를감당해야하기때문에여론조사방법론과정확성측면에서가장까다로운시험대다. 가장높은정확성을자랑하는출구조사방식으로도네번의총선예측이모두실패한것에서알수있다. 그럼에도여론조사방법은조금씩진화해왔다. 집전화 RDD 널리이용조사개요 오차범위밝혀야 총선지역구여론조사방법과언론보도 신창운 중앙일보여론조사전문기자 19 대총선이얼마남지않았다. 지역구단위로수많은여론조사가이미넘쳐나고있다. 한번도이름을들어본적이없는회사가어느날갑자기 여론조사전문기관 으로둔갑해버젓이조사결과를내놓고있다. 그런결과를보도하는언론사는아무생각이없는걸까, 아니면어떤의도를가지고있는걸까. 이를둘러싼후보자간공방은이미예견됐다. 선거때마다반복돼왔던장면이다. 집전화 RDD, 표본대표성크게개선 총선은 245 개에달하는지역구를감당해야하기때문에여론조사방법론과정확성측면에서가장까다로운시험대다. 가장높은정확성을자랑하는출구조사방식으로도네번의총선예측이모두실패한것에서알수있다. 그러니투표당일의출구조사이전에실시되는전화여론조사는더말할나위도없다. 그럼에도불구하고지역구민심파악을위한여론조사방법은조금씩진화해왔다. 2008 년 18 대때보다한층개선된방법으로총선을기다리고있다. 불안한마음과설레는심정이교차한가운데서말이다. 먼저가장보편적인방식으로 집전화 RDD 가있다. 지난총선때와비교 014
해확연히달라진것이 RDD(Random Digit Dialing 임의번호걸기 ) 다. 이전엔전화번호부에등록된가구응답자를대상으로한까닭에상당수비중의미등록가구응답자가제외된상태로조사가이루어졌다. 여기에집바깥활동이많은응답자까지제외돼표본의대표성이크게훼손됐다. 여론조사와실제민심간의괴리는어쩌면당연한귀결이었다. 전문가에따라평가가조금씩상이하지만 RDD 를통해집전화가구응답자의 70~80% 정도를포괄할수있다고한다. 50% 미만이었던 RDD 도입이전에비해표본의대표성이훨씬나아진셈이다. 물론여전히남는문제가있지만말이다. 집전화로포괄할수없는응답자가여전히제외되고있다. 가령집전화없이휴대전화만사용하는가구응답자, 외부활동이많고귀가시간이늦은저연령층응답자, 인터넷전화 (070) 사용자등이조사대상에서빠지고있다. 이런이유로인해 2010 년지방선거이후몇차례실시된재보궐선거때적용됐던집전화 RDD 가여전히여당혹은보수편향에서벗어나지못하고있는것으로확인된바있다. 지난해 10월 26일서울시장보궐선거가실시된방배3동제3투표소밖에서방송사의출구조사원이유권자의설문지를받고있다. 총선지역구여론조사는집전화 RDD로대응할수밖에없지않겠느냐고답했다. 새누리당의경우 이방식으로후보공천여론조사를실시했다고들 휴대전화여론조사는법적제약많아 이를보완하기위해선인터넷이나휴대전화조사가필요한데, 인터넷조사는표본의대표성때문에, 휴대전화조사는법적 제도적문제때문에조사의실효성이없거나조사자체가불가능한게현실이다. 그결과정당은물론학계, 조사업계, 언론계조차도총선지역구여론조사를실시하는데집전화 RDD 외엔다른대안이없다는인식이널리퍼져있다. 조사기관관계자상당수에게확인한결과이번 었다. 집전화 RDD+ 휴대전화패널 은이런인식을넘어서기위한시도중하나다. 온라인패널조사를기반으로한몇몇마케팅조사전문기관이확보하고있는휴대전화패널을활용하는방식이다. 휴대전화패널단독조사만으로총선지역구를감당하는것은물론문제가많다. 20~30 대저연령층비중이너무많고, 여성비율도많은편이다. 그러나상대적으로고연령층비율이높고외부활동이저조한집전화응답자와결합할경우현실적합성이높아지 015
는특징이있다. 중앙일보가 1월 2일자로보도한총선관심지역구 15곳여론조사, 2월 13 일자로보도한총선격전지 10 곳여론조사는이방식을이용한것이다. 민주통합당의경우에도후보공천여론조사때활용한것으로알고있다. 집전화 RDD+ 휴대전화패널 이대안 집전화 RDD+ 휴대전화패널방식역시한계가있다. 지역구별전체휴대전화소지자를얼마나대표할수있는지알길이없다. 집전화와휴대전화를둘다소지하고있는응답자의경우집전화혹은휴대전화중하나만소지하고있는사람에비해표본으로뽑힐가능성이더높은것도단점으로지적돼야한다. 집전화와휴대전화응답자를성별연령대별, 조사시간대별어떤비율로배합해야하는지에대해서도이론적논의나경험적사례가거의없다는것도단점중하나다. 또하나 휴대전화 RDD 의도입가능성이다. 알다시피여론조사신뢰도와관련해표본의대표성은아무리강조해도지나치지않다. 기존집전화방식의한계는더이상지적하지않아도이미널리알려져있고, 그대안으로스마트폰을포함한휴대전화가입률증대로휴대전화 RDD 방식의파워와적합성이매우높아지고있다. 현상황에서가용한 표집틀 + 표집방식 중휴대전화 RDD 만한것이없기때문이다. 총선지역구단위에서의적용이거의불가능한것이단점이지만, 전지역구를대상으로할경우엔충분히도입가능한방식으로상정할수있다. 비용측면에서나조사방법적측면에서말이다. 아직이론적논의혹은실험적단계의방식이다. 실사 (Fieldwork) 과정에서예상하지못한다양한문제점이돌출될수도있고, 특정지역이과대혹은과소표집될가능성도있다. 조사협조가원만하게이루어질수있을지에대해서도장담하기어렵다. 마지막으로 출구조사 + 전화여론조사 혹은 출구조사 방식이있다. 출구조사와전화여론조사를병행한총선예측은 16대 (2000 년 ) 이래공중파방송 3사가매번채택했던방법이다. 사전전화여론조사를통해지역구별경합도를측정하고, 경합도가높은지역구를대상으로출구조사를실시해최종결과를예측하는방식이다. 문제는경합도가상대적으로낮은지역구, 즉전화여론조사를통해서만최종결과를예측한곳에서오류가적지않았다는거다. 그결과전체판세예측에서실패를거듭했다. 그래서나온방안이전지역구대상출구조사다. 방송 3사가 75 억원을투입해이번총선결과를예측하겠다는바로그방식이다. 자세한내막을알길이없지만, 사전전화여론조사도거의생략하겠다는생각인가보다. 물론각방송사정치부차원에서단편적인여론조사가이루어지겠지만, 과거총선과달리출구조사를통한최종예측과무관할가능성이높다. 전화여론조사에여전히문제가많다는데동의한다. 네번의총선예측실패를만회하겠다는의지에대해서도박수를보낸다. 그러나아무리그렇더라도출구조사에모든것을거는이런방식이과연어떤의미가있는지회의적이다. 오차범위내조사결과가많을경우과거의 출구조사 + 전화여론조사 방식에비해더못한예측을할수도있다. 다행스럽게예측에성공한다고 016
신문과방송의총선여론조사보도는구별돼야한다. 신문여론조사보도는 D-7 일까지 실시한것에한정된다. 이에비해방송 3 사의여론조사보도는출구조사결과에기반한다. 신문이조사당시의판세를보여준다면, 방송의여론조사보도는최종결과를예측하는것이다. 하더라도여론조사의발전에어떤기여를했다고평가받을수있을지의문이다. 출구조사예측성공덕택에여론조사전반의신뢰도가조금나아질수있겠지만말이다. 그래서부러움보다딱하다는생각이들때가더많다. 총선여론조사보도제대로읽는법 국회의원선거는다른선거에비해여론조사보도이슈가줄어드는특징이있다. 여론조사보도의문제점이없다는것이아니라대선이나지방선거에비해이슈가훨씬줄어든다는얘기다. 가령경마식보도만하더라도, 총선은비교적자유스럽다. 전지역구를대상으로하는여론조사는기껏해야 1회혹은 2회정도가능하기때문에대선처럼경마식보도의여지가거의없다 ( 물론특정관심지역구의경우여기서자유로울수없지만말이다 ). 또조사횟수가줄어들기때문에조사결과보도의영향력관련이슈 ( 밴드왜건혹은언더독효과 ) 가약화되면서여론조사의실질적영향력도대폭줄어든다. 그럼에도불구하고총선여론조사보도의문제점과해결방안은그자체로커다란주제다. 짧은지면을통해간략하게다루기도쉽지않다. 여기에선총선여론조사보도를읽을때주의해야할사항몇가지만간단히정리하는것으로대신하고자 한다. 첫째, 어떤조사든마찬가지이지만상식에입각해여론조사를판단해야한다. 굳이조사를수행해발표한까닭을생각해야한다. 선거를한번치를경우적지않은돈이든다. 그럼에도불구하고특정지역구후보가여론조사를직접실시해발표했다면어떤의도와목적이있을것이다. 자신이 1위이거나적어도 2위정도나와야할것아닌가. 자신이꼴찌로나온조사결과를발표하는후보는없을것이란점을감안할경우특정후보측이발표한조사는홍보목적이든아니든어떤형태로든문제가있을가능성이농후하다. 정확한여론을파악하기위한목적보다홍보용으로더많이활용되고있는자동응답시스템 (ARS) 조사역시상식에입각해판단해야할영역이다. 둘째, 조사개요를챙겨읽는습관이필요하다. 선거법을통해강제하고있음에도불구하고조사개요를밝히지않는언론사가적지않다. 조사주체, 조사기관, 조사대상및규모, 오차범위, 표본추출및실사 (Fieldwork) 방법, 응답률, 질문내용등은조사결과와함께반드시공개해야한다. 공표또는보도목적의선거여론조사를할경우엔조사대상전계층을대표할수있도록표본을선정해야하는데, 이를확인할수있는내용도반드시포함돼야한다. 이를어길경우 2년이하징역또는 400만원이하의벌금에처하도록돼있다. 대충 017
혹은어정쩡하게조사개요를밝히는것도체크및제재가필요하다. 특히다른언론사의여론조사보도를재인용할때이런일이자주발생하므로주의해야한다. 셋째, 조사방법과오차범위등을특히잘살펴야한다. 앞에서도언급했지만총선지역구여론조사는다양한방식으로실시된다. 동일시기에동일지역구를대상으로조사했다고하더라도조사방식에따라서로다른결과가산출될수있다. 막연하게왜다르냐고의심하는데서한걸음더나아가야한다. 오차범위를고려한조사결과읽기는아무리강조해도지나치지않다. 두후보간지지율격차가오차범위이내일경우 대범하게 판단하는아량과지혜가요구된다. 특히여론조사기사와관련해선제목만보거나기사리드만읽을경우판단을그르치기쉽다. 본문기사의경우에도 오차범위이내에서 A후보가 (B 후보를 ) 앞서고있다 는것은애초에성립할수없는표현임을명심해야한다. 넷째, 지지율추이와그래프는동일언론사 조사기관의것이어야한다. 서로다른언론사와조사기관의결과로지지율추이와그래프를그리는것은둘중하나다. 무식하거나혹은어떤의도가있거나. 그런방식을사용할경우대통령과정당지지율은물론차기대선후보지지율을상승추세로만들수도있고반대로하락추세로도만들수있다. 총선지역구후보지지율역시마찬가지다. 만약후보지지율추이를제대로보여주고싶거나이를그래프로그리고자할경우엔동일조사기관이동일한방법으로실시한조사결과를토대로해야한다. 서로다른조사기관이발표한지지율만있을경우엔그저참고자료에불과할뿐이라는점을병기해 야한다. 마지막으로신문과방송의총선여론조사보도를엄격히구별해야한다. 주지하다시피신문여론조사보도는공직선거법에따라 D-7일 ( 이번총선의경우 4월 4일 ) 까지실시한여론조사에한정된다. 집전화든휴대전화든혹은집전화 + 휴대전화든전화여론조사방법을사용할수밖에없다. 그래서 D-6 일부터 D데이때까지의이슈와여론변화를반영할수없고, 투표참여자는물론불참하는유권자의의견까지반영된민심을전달할수밖에없다. 이에비해방송 3사의여론조사보도는 D데이, 그것도방금투표를하고나온유권자를대상으로실시한출구조사결과에기반을두고있다. 신문의여론조사보도가조사당시의판세를보여주는것이라면, 방송의여론조사보도는최종결과를예측하는것이란얘기다. 시기별결과놓고정확성비교못해 당시판세를보여줄뿐인신문여론조사는정확성비판의대상이아니다. 가령 3월 31 일조사를했을경우이시점의후보별실제지지율을아무도알수없는데, 전화여론조사의정확성을어떻게평가할수있단말인가. 4월 11일최종투표결과를전화여론조사의정확성평가기준으로삼는것이과연타당한일인가말이다. 결론적으로선거결과예측이틀렸다는비판은방송여론조사보도에한정돼야한다. 출구조사의정확성을전화여론조사와비교하는것도가당치않다. 굳이출구조사의정확성을평가하고싶다면, 8년전혹은 4년전총선출구조사와대비하는것이타당하다. 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