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과잉의시대, EBS 콘텐츠유통전략에대한소고 ( 小考 ) 김숙책임연구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넘치는플랫폼 외국어공부좀하려고한다. 어떻게할까? 1990년대까지만하더라도학원가를찾거나혹은서점에가서 EBS 교재를사서열심히 TV를시청하거나라디오를듣는것이최선의방법이었다. 그렇다면지금은어떠한가? 물론여전히학원가를찾고 EBS를시청하는사람들이있지만, 이제는여러가지대안이생겼다. 우선학원에갈시간이없는사람들은현장수업분위기를그대로전달하여인터넷으로제공하는 인강 ( 인터넷동영상강의 ) 을수강할수있다. EBS 방송을시청하고자하는경우에도선택의폭이넓어졌다. 지상파채널뿐만아니라케이블채널을통해외국어를학습할수있으며, 스마트폰에 EBS FM어학앱을설치하여이동중에도이용할수도있다. 실시간방송을놓쳤을경우에는 IPTV에서 VOD형태로이용가능하기도하다. 온라인을이용한학습의가장큰장점은역시시간과장소의제약이없다는것이다. 거기다반복시청까지용이하여학습효과를극대화시킬수있다. 이제외국어좀배워보려는사람에게배울만한마땅한방법이없다는것은구태의연한핑계거리가되어버린그런시대가온것이다. 이처럼미디어기술의급격한발전으로나타난가장대표적인현상이 37
특별기고 플랫폼과잉의시대, EBS 콘텐츠유통전략에대한소고 ( 小考 ) 바로플랫폼의증가이다. 즉, 콘텐츠가유통될창구가많아졌다는것이다. 1990년대후반에케이블이도입되면서본격적인다채널의시대를맞이하였고, 이후에는인터넷이확산되면서온라인중심의시대로변화하게되었다. 더구나 2010년이후스마트폰이대중화되면서모바일플랫폼이급격히성장하였다. 지금우리는다양한플랫폼을넘나들며콘텐츠를이용할수있는 N-스크린의시대에살고있으며, 이러한시대를 지나치게플랫폼이넘치는 소위 플랫폼과잉의시대 라고부를수있을것이다. 그렇다면교육콘텐츠시장에서플랫폼이많다는것은과연어떤의미일까? 답은간단하다. 사업자들의경쟁이그만큼치열해졌다는것을의미한다. 왜냐하면교육콘텐츠라는동종의자원을두고수익극대화를위해서수많은플랫폼중어떤플랫폼에언제유통시킬지가매우중요한문제가되었기때문이다. 소수플랫폼시대에는일단만들면유통되는단순한체제였지만, 이제는어떤콘텐츠를어떻게유통시킬지가시장성과의격차를만드는중요한사업적전략이되었다. 사업자들은다양한플랫폼을통해콘텐츠부가가치를극대화하기위해경쟁한다. EBS 외에도영유아를대상으로하는교육콘텐츠를전문적으로제공하는수많은채널들이있고, 방송채널외에도교육콘텐츠를전문적으로제공하는온라인플랫폼들이존재한다. 더구나 EBS나기존의교육콘텐츠전문사업자외에도 IT기술을 < 그림 3-1> 최근 3 년간 < 교육출판업 vs 이러닝업 > 매출액비교 ( 단위 : 백만원 ) 2,800,000 2,750,000 2,700,000 2,650,000 2,600,000 2,550,000 2,500,000 2,450,000 2,400,000 2,350,000 2011 년 교과서및학습서적출판업 e-learning 업 2012 년 2013 년 38
기반으로한대규모자본의사업자들이교육콘텐츠부문에참여하면서시장은더욱복잡해지고있다. 요컨대전통적인출판과방송중심의교육콘텐츠시장이온라인기반의시장으로변화하고있다. 변화하는콘텐츠 플랫폼만많아진것이아니다. 플랫폼의증가는필연적으로콘텐츠의변화를가져왔다. 플랫폼저마다의특성이다르기때문에시간이지나면서해당플랫폼의특성을살린콘텐츠들이생산되게마련이다. 특히플랫폼의기반이근본적으로다를경우에는이러한현상이더욱두드러진다. 가령, 방송에기반을둔플랫폼과인터넷에기반을둔플랫폼을위한콘텐츠는달라질수밖에없다. 새로운플랫폼도입초기에는기존콘텐츠에많이의존하지만시간이지나면서해당플랫폼에최적화된콘텐츠를개발하게된다. UCC, 웹툰, 웹드라마, 웹소설, 그리고클립형콘텐츠등이대표적인사례라고할수있다. 교육콘텐츠역시마찬가지이다. 출판과방송을중심으로생산된전통적인교육콘텐츠들이온라인플랫폼으로이동하면서다양한시도들을하고있다. EBS도인터넷기반 TV(IPTV) 등모든유료방송플랫폼에 EBS 전용VOD( 주문형비디오 ) 관을신설해각종동영상을제공할뿐아니라유튜브와다음 TV팟에클립형콘텐츠를제공하는등새로운형식의교육콘텐츠를꾸준히제작해오고있다. 그중클립형콘텐츠는 2009년부터시작한것으로, 기존에 1인강의형방식이주를이루던학습프로그램에서벗어나 3~5분안팎의길이로제작해핵심개념에대한이해를돕는동영상이다. EBS클립뱅크 라는독립적인사이트를통해클립형콘텐츠를온라인과오프라인을연계하여이용할수있도록하고있다. 다른방송사와달리방송사업이외의사업을통해창출된수익이약 40% 1) 를차지하는 EBS의경우수익 1) 2014 년방송산업실태조사를보면방송사업이외분야의매출액이 KBS 는 0.9%, MBC 는 1.3%, SBS 는 2.5% 인데반하여 EBS 는 9.9% 를차지하고있는것으로나타났다. 39
특별기고 플랫폼과잉의시대, EBS 콘텐츠유통전략에대한소고 ( 小考 ) 창출을위해이러한신생플랫폼을활용한전략을적극적으로추진할필요가있다. 그런가하면플랫폼환경의변화를계기로이종분야에서교육콘텐츠사업에성공적으로진출한경우도있다. 게임개발업체로우리에게잘알려진엔씨소프트는영유아부터초등학생을대상으로선보이고있는교육용앱을개발하는에듀컨텐츠개발팀을별도로운영하여호평을받고있다. 2015년현재까지만든총 11개의교육콘텐츠앱을개발한것으로알려져있다. 그밖에 KT, LG, SK와같은통신사들도 IPTV나스마트미디어에담을교육용콘텐츠의개발, 구매, 유통에힘쓰고있다. 수많은플랫폼이공존하는미디어생태계에서생존하기위해사업자들은매력적인콘텐츠에관심을기울이고있으며, 영유아어린이, 초중고학생, 성인대상의평생교육등끊임없이수요가발생하는교육콘텐츠는그야말로보고 ( 寶庫 ) 라고할수있다. 이런시장환경의변화로 EBS는하이에나와같은대형기업들과경쟁을해야하는상황에놓인것이다. 안타깝지만 교육 =EBS 의시대는이제지나갔다. 대신수많은사업자들과치열하게경쟁을해야한다. 그러나 1974년이래다양한타겟층을대상으로교육콘텐츠를생산하며노하우를축적해온 EBS에게이와같은다플랫폼시대는오히려기회일수있음을알아야한다. 왜냐하면콘텐츠가없이는플랫폼이지속될수없기때문이다. 플랫폼의개성을살린교육콘텐츠생산에더욱적극적일필요가있다. 플랫폼이용자들에게선택되는교육콘텐츠개발이무엇보다중요하다는것이다. 이용자중심의소비환경 비록카츠 (Katz) 가능동적미디어이용자상을제시하였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TV 시청자하면주어진편성스케줄에따라시청하는수동적존재로생각해온것이방송미디어시대의시청자상이었다. 그러나미디어의중심이방송에서온라인기반으로이동하기시작하면서자신의욕구에더욱충실한능동적이용자상이등장하였다. 이제는방송사편성스케줄의 40
흐름대로시청하는사람과미디어이용이가능한시간과장소에서원하는콘텐츠를원하는만큼이용하는사람이공존하고있다. 교육콘텐츠와같이이용동기와목적이분명한콘텐츠의경우에는후자의요건을갖춘사람들의접근성을강화하여이용을독려할필요가있다. 그러나 2013년 EBS CI(Children Index) 연고보고서에의하면 EBS 프로그램시청시매체이용은 77.4% 가지상파방송으로실시간시청하고있고, 그외에는인터넷 ( 공유사이트, 웹하드등 / EBS홈페이지 VOD) 과유료방송의 EBS u를이용하는것으로나타났다 2). 인터넷기반미디어이용이실시간보다저조한이유는주로 TV로시청하는프로그램을다른미디어로이어서볼수없기때문이라는조사결과가있었다. 즉, EBS 프로그램을이용할수있는창구가충분히활용되고있지못하다는것이다. 교육콘텐츠의주요이용자층이영 유아이거나학습효과를기대하는학생층이라는점을고려하면 N-스크린환경을이용하여콘텐츠이용의목적을극대화시킬수있도록유통플랫폼을개발하는것이무엇보다도중요하다. 중국에서부활한한류스타 뽀로로 가 EBS 에주는함의 국내이용자뿐아니라해외이용자에게도온라인기반플랫폼은매력적이다. 2014년 7월에 뽀로로중국서무려 7억클릭, 한류스타반열 이라는기사가중화권에서 뽀로로 가한류드라마에맞먹는클릭수를기록하고있다는소식을전했다. 그리고중국의유명인터넷유통업체인알리바바티몰에플래그쉽몰을오픈하여온라인유통에주력하고있다 (ICONIX, 2014). 뽀로로 는 2003년처음선보인이후세계 127개국으로수출됐으며, 2005년프랑스국영방송 TF1에서 51.7% 라는경이적인시청률을기록하기도했다. 뽀로로 의경제효과는약 5조 7000억원으로연간 6,000억원이상의매출성과를기록하였다고알려졌다 ( 한국콘텐츠진흥원, 2014). 이와같은뽀로로의과거해외진출을보면주로방송시장과오프라인캐릭터 2) EBS(2013). EBS CI(Children Index) 2013 년수용자조사보고서. 41
특별기고 플랫폼과잉의시대, EBS 콘텐츠유통전략에대한소고 ( 小考 ) 시장을중심으로하고있다. 그러나최근진출한중국시장을보면온라인기반미디어에주력하고있음을알수있다. 중국은방송에대한규제가매우엄격한반면, 인터넷과모바일플랫폼을통한유통은용이하다. 시장규모의측면에서보면, 중국은 2008년에서 2014년출생한영유아동의수가 1 억 1,381만명, 2013년기준 0세 ~15세인구가 2억 3,875만명으로미국에이어세계제2의영유아동제품소비국가이다. 더구나연령층이어려질수록온라인기반플랫폼중심으로소비하기때문에굳이규제적측면이아니더라도중국의인터넷과모바일플랫폼을이용한교육콘텐츠유통창구확대에관심을기울여볼만한다. 현재 EBS는유아어린이특임국을출범하여유아어린이콘텐츠진출전략을강화하고있다고밝히고있다 ( 김유열, 2014). 또한교육방송모델수출을통한교육한류에적극적인행보를보이고있기도하다. 2012년에는러시아국영블라디보스토크방송사와업무협약을맺고프로그램을교환, 공동제작하였으며, 2014년에는베트남에교육방송모델로진출하였고, 2015년에는칠레의제1국영방송사 TVN (Television National de Chile) 과한국교육방송 (EBS) 이양해각서 (MOU) 를체결하여 디지털방송제작및채널운영, 공동제작 및 프로그램수출 등교육방송모델수출을본격화하기로하였다. 이와같은교육방송모델로서의한류진출방식외에도자사의양질의콘텐츠를토대로소비자층을확대시키기위해온라인플랫폼을활용한다면다층위적인한류확산을주도할수있을것이다. ICT 시대, 생존을위한길 미디어기술의발달로수많은플랫폼이공존하는이시대를일컬어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환경이라고한다. 넘치는플랫폼에채울만한양질의콘텐츠가부족하기때문에콘텐츠가중요한다는의미에서 콘텐츠는왕이고 (Content is king), 그러나이를유통시키는플랫폼역시중요하다는의미에서 플랫폼은여왕이다 (Platform is queen) 42
라는말이있지만, 분명한것은미디어기술의발전이유통환경의격변을가져왔다는점이다. 그런데이러한변화를낙관적인시선으로보면콘텐츠의수익을창출할수있는창구가증가하여시장의파이가커졌으며무한한가능성을가진시장이형성되었다는것이다. 교육콘텐츠를생산하는 EBS는미디어환경의변화를이러한낙관적인시선으로접근해야한다고본다. 타겟충이분명한데다 30년간축적된노하우를이용한 EBS의콘텐츠품질에대해서는이견을보이기어려울것이다. 문제는콘텐츠의유통이다. 방송과출판외의비즈니스창구를개발하여야한다. 그중주목할만한창구가바로온라인기반플랫폼이다. 인터넷과모바일은실시간방송과달리유비쿼터스한플랫폼의특성으로이용이용이하고반복이용으로학습효과를높일수있다는점에서교육콘텐츠유통에매우적합하다. 그러나현실적으로교육콘텐츠의참여사업자가많아져경쟁적인시장환경이조성되었기때문에보다적극적인창구화전략을실시하여야할것이다. 이를위해서는플랫폼의개성을살린콘텐츠생산및활용이필요하다. 현재제작하고있는클립형콘텐츠생산이좋은사례라고할수있을것이다. 내수시장뿐아니라글로벌시장으로의진출을위해서도온라인기반플랫폼은좋은수단이될수있다. 방송이나오프라인시장은국가마다차이는있지만규제의장벽이높은편이다. 그러나상대적으로인터넷의경우개방과참여를토대로성장한매체이기때문에규제적장벽이낮은편이며, 콘텐츠의확산속도또한매우빠르다. 방대한정보량이있는만큼방대한이용자가있는곳이바로온라인이다. 좋은콘텐츠를가진사업자에게내수시장의이용자를확대하고해외까지유통시장을확대하는수단으로온라인기반플랫폼을적극추천하는바이다.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