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직신학논총제 46 집 135-174 죽음, 중간상태그리고부활문제를중심으로재평가해본기독교의종말론 제해종 ( 삼육대학교, 조교수 ) I. 들어가는말 인간은누구나결국죽음에이를수밖에없는필멸적존재다. 죽음은전인류가경험하는보편적현상이지만, 누구도그세계를직접경험한사람은없다. 인간은단지타인의죽음을통해서만간접적으로죽음의세계를이해할뿐이다. 우리가경험하는죽음은육체의부패는물론세상모든사람과모든것과의이별과단절, 육체적 정신적활동의정지등을동반하는절망적상태이다. 이런두려운현실앞에서사람들은죽음의문제를극복하기위한해법들을탐구해왔다. 모두에게어김없이찾아오는죽음의실체가과연무엇일까? 죽으면모든것이끝나는것일까, 아니면죽음이후에또다른세
136 한국조직신학논총제 46 집 (2016 년 12 월 ) 계가존재하는것일까? 죽음의문제는모든인류의궁극적이며보편적인관심사임에틀림없다. 누구도그것을실제로경험해보지못한미답의세계라는특성때문에죽음에대해서는기독교내에서조차그의견이분분하다. 실제로성경도죽음과최후의부활에대해서는많이언급하지만죽음의세계가어떤것인지에대해서는그렇게자세한정보를제공하고있지않은데, 이것이기독교내에서의견이갈리는원인중하나일것이다. 세상의사상과종교들은인간삶의최대실존적도전인죽음에대한나름의해답들을제시하고있다. 죽음에대한수많은견해들은대개 3~4 가지로요약된다. 첫째, 동양의윤회사상은인간의생명이죽음으로끝난다고보는대신다른생명으로환생한다고믿는다. 1) 죽으면다른생명으로다시태어난다는믿음은힌두교와불교는물론오늘날의뉴에이지사상도공유하는생각이다. 둘째, 플라톤의영혼불멸사상은죽음을육체로부터영혼이분리되는것으로이해한다. 따라서죽음이란선하고영원한영혼이악한육체로부터자유를얻는것이므로슬픈것이아닌축제와도같은사건으로간주된다. 2) 셋째, 자연주의 (naturalism) 는죽음을인간존재의소멸이자멸절, 곧사라짐으로이해한다. 죽으면흔적없이모든것이끝나는것이라고생각하는것이이사상의요지다. 이것은유물론적관점에기초한이해로서사람이죽으면단순히몸이썩고분해되는물질적현상이상도이하도아닌것으로본다. 끝으로, 기독교는일차적으 1) 오형근, 불교의영혼과윤회관 ( 서울 : 새터, 1995), 49-62. 2) 김영선, 영혼불멸과부활을통해서본죽음이해, 한국개혁신학 11권 2002년, 한국개혁신학회편, 221.
제해종 죽음, 중간상태그리고부활문제를중심으로재평가해본기독교의종말론 137 로죽음을세상과의단절로이해하지만, 잠이라는완곡어법으로표현함으로써종말적깨어남인부활을전제하는것으로서천국을위한통로나혹은기다림의시간으로본다. 기독교에서도죽음은분명두렵고떨리는경험임에는틀림없지만부활이라는또다른약속이그해법으로제시된다. 본연구는죽음의문제에대한해답으로제시된여러가지제안들중네번째것을중심으로다루고자한다. 기독교가분명히죽음의문제에대한해결책으로부활을제시하지만이문제가그렇게단순한것은아니다. 모든이에게죽음이이르러오고또그에대한해법으로부활이제시된다는기본적틀에있어서는특별한이견없이대부분의기독교인들이동의하지만문제는죽음의실체가무엇인지, 또부활은언제, 어떻게이루어지는지에대해서는의견이분분하다는것이다. 따라서본연구자는죽음과부활의문제와관련된주제들, 특별히둘사이에존재하는 중간상태 를중심으로연구를진행하고자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우선, 죽음의문제를다루기에앞서인간이어떻게구성되어있는지를살펴보는것은필수적이다. 그리고육체와영혼의결합체인인간이죽으면그의운명은어떻게되는지, 다시말해서, 죽음과부활사이의 중간상태 의비밀이무엇인지조사할것이다. 끝으로인간이어떤존재인지, 그가죽으면어떻게되는지에대한이해를기초로하여부활의실체를논하는것이논리적이다. 이런논의를위해본연구자는신학자들의다양한입장들과견해들을성서의가르침과비교하여분석하는방식으로연구를진행하고자한다.
138 한국조직신학논총제 46 집 (2016 년 12 월 ) II. 인간의구성 인간존재에대한이해는크게인간을순수한물질적존재로보는견해와육체와영혼의결합체로보는견해둘로나눠진다. 유물론자와자연주의자는영혼과육체를각각구분해서이해하는것을거부하며, 인간을전적으로물질적인존재로간주한다. 3) 극단적인유물론자들은인간의정신까지뇌에서일어나는물질적및화학적작용의결과로본다. 유물론자인해스커 (Hasker) 는다음과같이주장한다. 이이론은인간이정신과육체적특징을지녔다는것을부정하지않지만둘은동일한것, 즉산인간유기체의특질들이라고말한다. 인간은그의육체이고, 그의육체가곧인격이다. 4) 이견해가정신세계를전적으로부정하는것은아니지만정신작용도육체적작용의결과로이해한다. 인간존재를단순히화학작용의결과로만이해하는물질주의적인간관은인간내면의정신세계와영적인부분을설명하는데는한계를지녔다. 다음으로인간을영혼과육체의결합체로보는견해로는고대헬라사상, 우리의전통사상그리고전통적기독교사상등을예로들수있다. 이들이다양한방식으로인간을이해하지만한가지공통점은인간이물질적인육체이외에도비물질적인정신이나영혼을가진존재라는것이다. 육체는하등한것인반면, 영혼은고등의선재하는신적실체라고이해하는것이헬라철학 5) 이이해하는인 3) Larry J. Waters, The Believer s Intermediate State after Death. in Bibliotheca Sacra 169 (2012), 283. 4) William Hasker. Metaphysics: Constructing a World View (Downers Grove, IL: Inter Varsity, 1983), 70. 5) 김영선, 영혼불멸과부활을통해서본죽음이해, 221.
제해종 죽음, 중간상태그리고부활문제를중심으로재평가해본기독교의종말론 139 간의모습이다. 전통적무속신앙은사람이육체와혼으로구성된존재로서죽으면육체는썩지만혼은저승으로간다고믿었다. 6) 성경도인간존재를구성하고있는영혼과육체라는두가지요소 ( 이원론 ), 혹은영과혼과육이라는세가지요소 ( 삼원론 ) 에대해구체적으로이야기하고있는데 ( 살전 5:23), 7) 영과혼의구분여부와상관없이인간은비물질적인영혼과물질적인육체를지닌존재로언급된다 ( 시 63:1; 84:2; 벧전 2:11). 삼원론적구조든혹은이원론적구조든간에인간이육체와영혼의결합체라는입장까지는기독교가통일된견해를갖지만, 영혼과육체의실체에대한구체적인이해에있어서는단순한불일치를넘어상호모순되는다양한견해들까지존재한다. 논란의중심에는영혼이과연독자적으로생존가능한실체냐하는것이자리잡고있다. 좀더구체적으로말하자면, 영혼이육체와분리가능한실체냐하는문제에있어서의견이갈린다. 전통적으로기독교는육체와영혼을상호분리가능한실체들로이해해왔다. 8) 이런육체와영혼의분리는사망시일어나는것으로보는데, 이는우리가관찰하는것처럼육체는부패해서사라지지만, 영혼은육체로부터분리되어생존한다고믿기때문이다. 9) 즉, 사람이죽을때몸은썩지만영혼은죽지않는다는것이다. 그래서기독교인들은전통적으로신자가 6) 이수자, 저승, 이승의투사물로서의공간, 죽음이란무엇인가? ( 서울 : 창, 2001), 60. 7) 김상득, 부활을통해본기독교적몸, 영혼그리고죽음, 석당논집 33권 2003년,130. 8) Howard W. Tepker, Problems in Eschatology: The Nature of Death and the Intermediate State, in The Springfielder 29(1965): 28; 정기철, 종말론과죽음과부활의신학 : 융엘, 몰트만, 판넨베르크를중심으로 - 1, 한국개혁신학 38권 1998년, 한국개혁신학회편, 358. 9) Larry J. Waters, The Believer s Intermediate State after Death, in Bibliotheca Sacra 169(2012), 284.
140 한국조직신학논총제 46 집 (2016 년 12 월 ) 죽으면몸은썩어흙으로가지만영혼은하나님품으로간다고믿어왔다. 만약이것이사실이라면인간은죽음에대해아무런두려움도가질필요가없을텐데, 현실은그렇지않다. 죽음은모두에게가장큰두려움과공포의대상이다. 예수의죽음장면만봐도죽음은결코반갑게맞이할축제의순간과는거리가먼것을알수있다. 육체와영혼의분리를당연시하던전통적인기독교입장에대해오늘날많은신학자들은이의를제기하는추세이다. 오늘날신학자들은육체와영혼의구분은인정하지만그들이독자적으로존재하는분리가능한실체들로보지는않는다. 10) 그렇다면언제어디서부터영혼과육체의분리를믿는사상이전통적인기독교계에들어와서지배하게되었을까? 인간의비물질적국면에속하는영혼을불멸적실체로보는사상은동 서양을막론한대부분의종교사상들에게서공통적으로발견된다. 일례로한국의전통종교에서도인간이죽은다음에도영혼이생존한다고믿고제사를지낸다. 몸은죽어도영혼은생존한다고믿는영혼불멸사상의뿌리는기원전 6세기경의오르페우스교 (Orphism) 로보는데, 이것은플라톤에의해보다발전한형태로재현된다. 11) 플라톤에따르면영혼은신성하고불멸적인것으로서인간의본질에속하는반면몸은가치없고부정한것으로서영혼의감옥과도같은것이다. 자신의저서 파이돈 에서플라톤은영혼불멸사상을체계적으로제시하고있다. 영혼은우리가태어나기전부터영원히존재한것으로서죽지않고앞으로도영원히존재하는실 10) Brian Edgar, Biblical Anthropology and the Intermediate State: Part I, in The Evangelical Quarterly 74(1)(2002), 28. 11) 김영선, 영혼불멸과부활을통해서본죽음이해, 220
제해종 죽음, 중간상태그리고부활문제를중심으로재평가해본기독교의종말론 141 체이다. 12) 인간이죽을때, 육체는썩지만영혼은육체로부터해방되어생존하는것으로서인간의본질적실체다. 플라톤은 영혼이그것의참거처인하늘로부터왔는데, 어떤면으로는영혼의특성과는딴판인세상으로빠져들었다. 고말한다. 13) 이와같은플라톤의이원론에따르면영혼은 비공간적 (non-spatial), 비분해적 (indissoluble), 불멸적 (immortal) 특성을지닌데반해, 육체는물질적 (material), 공간적 (spatial), 분해적 (dissoluble), 사멸적 (mortal) 특성 을지닌것이다. 14) 따라서영혼불멸사상은자연스럽게영혼을우월한실체로보 고, 육체를경시하는경향을띠게되었다. 이런플라톤적이원론은스토아철학과신플라톤주의를통해기독교사상에도커다란영향을주었다. 스토아철학은인간을로고스 ( 영혼 ) 와물질 ( 육체 ) 의결합된존재로보았고, 신플라톤주의는죽음을육체와영혼의분리라고생각했다. 더나아가인간이육체와영혼으로구성되었다고믿는영지주의이단사상을통해인간의본질이육체가아닌영혼에있다는사상이출현하였다. 영지주의에따르면출생으로육체와결합함으로써영혼은죽음을통해육체로부터해방되기전까지육체라는감옥에갇히게된다. 15) 영혼의기원과관련하여오리게네스는영혼이 하나님과더불어선재했는데, 아래를내려다본죄에대한형벌로몸에들어가게되었다 라고주장했다. 16) 육체와영혼의이원론 12) 김영선, 영혼불멸과부활을통해서본죽음이해, 221. 13) Herbert P. Houghton, On the Immorality of the Soul, in Anglican Theological Review 24(1)(1942), 65. 14) 김경재, 영생을향한삶의방식, 죽음이란무엇인가 한국종교학회편 ( 서울 : 창, 2001), 208. 15) 김영선, 영혼불멸과부활을통해서본죽음이해, 221-222. 16) M. Eugene Osterhaven, Origin of the Soul, in Evangelical Dictionary of Theology.
142 한국조직신학논총제 46 집 (2016 년 12 월 ) 적인간존재에대한이해는유스티누스와아우구스티누스를거치면서기독교사상속에자리잡게되었다. 그리고종교개혁자칼뱅도이사상을그대로수용하여영혼의실체성을강력하게옹호하는신학자가되었다. 그는인간의영혼이그자체로서생명과존재를갖고있으며몸과는무관하게독립적으로생존할수있는실체라고여겼다. 17) 하지만그가믿는영혼은플라톤의영혼과다른면이있는데, 이는칼뱅에게있어서그것이영원한존재라기보다는몸의출현과더불어창조된것이기때문이다. 18) 칼뱅에따르면인간의육신은아래로부터, 영혼은위로부터온다. 19) 당연히육체는썩어없어질것이지만영혼은죽음후에도존재하는불멸성을지닌것으로보았다. 죽은자의영혼은수면 ( 睡眠 ) 가운데있다고믿는재세례파와의논쟁을통해칼뱅은영혼이불멸적일뿐아니라, 육체보다우월한것으로보았는데, 그는그근거를창조론에서찾았다. 인간영혼이하나님의형상을반영하는 적절한형상의장소 20) 라는점을그근거로삼았는데, 칼뱅은자신을신플라톤주의와거리를두고있긴했지만, 양신혜는이것이신플라톤주의의영향이라고해석하고있다. 21) 육체와영혼의결합체로서영혼이육체의죽음후에도생존가능한실체로보는기독교의전통적인간이해는이러한역사적과 ed Walter A. Elwell (Grand Rapids, MI: Baker Academic, 2001), 1129. 17) Heinrich Quistorp, Calvin s Doctrine of the Last Things. 칼빈의종말론 / 이희숙옮김 ( 서울 : 성광문화사, [1955]1995), 87. 18) 김상득, 부활을통해본기독교적몸, 영혼그리고죽음, 132. 19) Heinrich Quistorp, Calvin s Doctrine of the Last Things, 88. 20) John Calvain, Institutes of the Christian Religion. Translated by Henry Beveridge (Grand Rapids, MI: Eerdmans Publishing Company, [1559]1994), 162-167. 21) 양신혜, 칼빈의종말론, 종말론 한국조직신학회편 ( 서울 : 대한기독교서회, 2012), 145.
제해종 죽음, 중간상태그리고부활문제를중심으로재평가해본기독교의종말론 143 정을거치면서기독교안에자리잡게되었다. 이제성경이인간존재에대해무엇을증언하고있는지살펴보기로하자. 이미언급한바와같은성경은인간이육체와영혼 ( 혹은영과혼 ) 으로구성되어있다는사실을보여주며, 신학자들도이에대해대체로동의한다. 하지만문제는그것이과연무엇을의미하는지에있어서는각기다른입장을취한다는것이다. 우선이분설만해도성경은약간혼란스런정보를제공하는데, 예수가인간을몸과혼으로구분하여설명하지만 ( 마 10:28), 바울은몸과영으로설명하고있기때문이다 ( 고전 7:34). 뿐만아니라바울은데살로니가전서 5 장 23절에서인간을 영과혼과몸 을가진존재로언급하면서삼분설의여지도남겨놓는다. 이분설과삼분설중하나로명확히구분짓지않고다양하게설명하는이유가무엇일까? 이는분명인간이화학의원소처럼둘중하나로단정적으로이야기할수있는성질의존재가아니기때문일것이다. 인간을구성하는요소가둘인지셋인지에대해신학자들의의견이분분하지만한가지분명한것은인간이물질적인육체와비물질적인영혼이란측면을소유한존재라는사실이다. 인간이육체라는실체에영이라는실체와혼이라는실체가결합된존재가아니라, 오히려오늘날신학자들이제시하는것처럼육체이외의영이나혼은비물질적인요소로서인간의구성요소이긴하지만, 사람에게서이성과감성그리고영성을구분할수없는것처럼명확히구분할수있는성질의것이아니기때문일것이다. 이문제의핵심은이분설이든삼분설이든관계없이육체와영혼이각각분리된실체인지아니면한실체의다른요소들인지에집중돼있다. 육체로부터영혼이분리되는것을죽음으로간주하는기독교의일반적입장을받아들인다면, 칼뱅이그런것처럼육체없이
144 한국조직신학논총제 46 집 (2016 년 12 월 ) 존재하는영혼의실체성을인정해야마땅하다. 하지만반대로오늘날의수많은신학자들이주장하는것처럼죽음을몸과영혼 ( 혹은영과혼 ) 의분리가아닌통일체로서의인간전체에게임하는경험으로이해한다면상황은달라진다. 영혼이사망시몸에서분리되어생존할수있는무엇이아니라면그것의실체성은인정될수없다. 브라이언에드가 (Brian Edgar) 는인간에게는 몸, 혼그리고영과같은생명의다양한측면혹은양상들이있는데, 이들은독자적으로존재하는실체로분리될수없는것이다. 라고주장함으로써인간을전인적통일체로볼것을제안한다. 22) 안토니후크마 (Anthony Hoekema) 도영육통일체로서의인간에대해이렇게주장한다. 인간은단일체로이해되어야한다. 인간은육체적측면과정신혹은영적측면을지녔지만둘을분리해서는안된다. 인간은육체를소유한영혼혹은영혼을소유한육체로이해되어야한다. 23) 이런의미에서, 김영선의지적처럼, 인간은 몸을지닌혼 (bodily soul) 혹은 영혼을지닌몸 (besouled body) 이라할수있다. 24). 그외에도칼바르트, 25) 칼하임, 26) 볼프하르트판넨베르크 27) 그리고오스카쿨만같이영향력있는여러신학자들이 육체와영혼의분리 사상이나 몸없는 22) Brian Edgar, Biblical Anthropology and the Intermediate State: Part I, 28. 23) Anthony A. Hoekema, Created in God s Image (Grand Rapids: William B. Eerdmans Publishing Company, 1986), 216. 24) 김영선, 영혼불멸과부활을통해서본죽음이해, 227. 25) Karl Barth, The Resurrection of the Dead (London: Hodder and Stoughton Limited, 1933), 379. 26) Karl Heim, Die Auferstehung der Toten. in Immortality of the Soul or Resurrection of the Dead. 전경연옮김, 죽은자의부활 영혼불멸과죽은자의부활 ( 서울 : 향린사, 1965), 48-67. 27) Wolfhart Pannenberg, Was ist der Mensch. 허혁옮김, 인간이란무엇인가? ( 서울 : 성광문화사, 1981), 50-51.
제해종 죽음, 중간상태그리고부활문제를중심으로재평가해본기독교의종말론 145 영혼의생존 사상을거부한다. 성경에서도인간은 육체와영혼을지닌전인 으로묘사된다. 28) 오늘날신학자들이영혼의실체성을부인하는이유가반드시물질이외의요소의존재를부정하는현대의유물론적자연주의의영향만은아니다. 29) 영혼의실체성을거부하는근본적이유는그것이성경의가르침과는거리가멀기때문이다. 인간의비물질적요소인영혼 ( 혹은영과혼 ) 은성경어디에서도분리된채생존하거나개별적실체로등장하지않는인간의한구성요소일뿐이다. 예컨대오늘날의용어로이야기하자면인간속에있는영과혼과육의측면들은인간의이성, 영성, 감성적요소그리고육체적인부분등으로이해될수있을것이다. 한개인에게서이성적인요소나감성적요소를몸과분리할수없는것과마찬가지로인간에게서영혼을분리한다는것은있을수없는일이다. 성경에서인간의구성요소로언급되는단어들을보면구약에는 네페쉬 ( 혼 ), 루아흐 ( 영 ), 바사르 ( 몸 ) 가있고, 신약에는 프쉬케 ( 혼 ), 프뉴마 ( 영 ), 소마 ( 몸 ) 등이있는데, 이들역시단일적통일체의다양한측면으로이해되는것이가장합리적이다. 30) 하나님의형상이어느한요소에포함되어그것만독립적으로존재하는것이아니라, 인간속의다양한측면들이한개인이라는인격체속에포함되어있다고보는것이더적절 28) Alan F. Johnson and Walter A. Elwell, Conditional Immortality. in Evangelical Dictionary of Theology. Edited by Walter A. Elwell (Grand Rapids, MI: Baker Academic, 2001), 283. 29) John Hick. Death and Eternal Life (San Francisco: Harper & Row., 1980), 92. 존힉은영혼과육체의구별에대한신념의퇴보현상이직접경험한것과인정된과학이증명하는것만믿어야한다는사회전반의분위기를반영한것이라고본다. 30) Brian Edgar, Biblical Anthropology and the Intermediate State: Part I, 29-30.
146 한국조직신학논총제 46 집 (2016 년 12 월 ) 할것이다. 구약에서 네페쉬 ( 혼, soul) 란단어는총 755회사용되었는데이들은혼 (472회) 으로번역되기도했지만, 사람 이나 자신 등으로도번역되었다. 그리고흠정역에서무려 100회이상 생명 (life) 으로번역된사실을주목할필요도있다. 때때로네페쉬는 소망, 식욕, 정욕, 의지, 마음 등으로도번역되기도했다. 오브리존슨도창세기 2장 7절의혼 ( 네페쉬 ) 을사람의의식과생명력을강조하는것으로서전인을가리키는것으로이해하고있다. 31) 혼은신약에서 프쉬케 란단어로표현되었는데, 흠정역에서 40회에걸쳐 생명 이나 목숨 ( 고전 15:45; 롬 11:3; 16:4; 빌 2:30; 살전 2:8; 고후 12:15) 으로도번역되었다. 따라서에드가는 그것이 [ 프쉬케 ] 항상통일체로서의생명을언급할때사용되었다 고지적한다. 32) 또한그는바울서신어디에서도프쉬케가죽음이후에도살아남는생명이나독자적인존재의형태로사용된증거가없다고덧붙인다. 33) 이런관점에서본다면데살로니가전서 5장 23절에서 영과혼과육 은각각분리될수있는인간개체가아닌, 통일체로서의인간을가리키는수사적표현으로보는것이최선 의해석이다. 34) 그리고 영 (spirit) 을뜻하는구약의 루아흐 나신약의 프뉴마 역시성경어디에서도몸으로부터분리되어독자적생존이가능한무엇으로표현되지않고 호흡, 바람, 영 이나혹은 태도, 느낌 등을의미하는것으로쓰임으로써인간의한국면을나타내는용어로사용 31) Johnson, Aubery. 1964. The Vitality of the Individual in the Thought of Ancient Israel. Cardiff, University of Wales Press. 19. 32) Brian Edgar, Biblical Anthropology and the Intermediate State: Part I, 37. 33) Brian Edgar, Biblical Anthropology and the Intermediate State: Part I, 37. 34) Brian Edgar, Biblical Anthropology and the Intermediate State: Part I, 37.
제해종 죽음, 중간상태그리고부활문제를중심으로재평가해본기독교의종말론 147 되었다. 따라서영혼혹은영과혼은한개인의몸으로부터분리가능한어떤실체라기보다는그사람전부나혹은그사람의한국면을지칭하는용어로이해하는것이가장적절하다. 그렇다면인간은지오프리브로밀리 (Geoffrey W. Bromiley) 의지적처럼 영육통일체 (psychosomatic unity) 35) 로서이해되어야할것이다. III. 죽음과중간상태 성경이말하는인간의구성요소에대한이해를기초로죽음과중간상태, 부활에대해생각해보자. 인간이어디서부터왔는지에대한이해없이어디로가는지를이해하는것은불가능하다. 죽음의문제를이해하기위한중요한토대는인간이어떤존재인지를이해하는데있기때문이다. 만약인간이영혼과육체라는두실체로결합된존재라면죽음은둘의분리를의미하고, 통일체라고한다면둘다의소멸이자멸절이다. 이미언급한것처럼전통적으로기독교는개인의죽음과부활사이에어떤특정시간이존재한다고보는데, 이때한개인의운명에대해서는, 신자의영혼은하나님의품으로, 악인의영혼은지옥으로가서고통의시간을보낸다고보았다. 이러한죽음에대한견해는 <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 >(1646) 에잘나타나있다. 사람의육체는죽은후에흙으로돌아가썩게된다. 그러나영혼은 죽지도자지고않는 불멸의본질이있어서그것을주신하나님께로직접돌아간다. 의인의영혼은그때온전히거룩해져 35) Geoffrey W. Bromiley, Anthropology. in International Standard Bible Encylopedia l(1)(1979), 134.
148 한국조직신학논총제 46 집 (2016 년 12 월 ) 서지극히높은천국에들어가빛과영광가운데서하나님을뵙고그몸의온전한구속을기다린다. 그리고악인의영혼은지옥에던지운바되어고통과흑암가운데남아서마지막날의심판을기다린다. 36) 이것이죽음이후부활하기이전인간의중간상태에대한개신교의일반적인견해이다. 이러한이해의뿌리에는인간을구성하는기본요소가육체라는물질적실체이외에영혼 ( 혹은영과혼 ) 이라는비물질적실체가각각존재한다는신념이자리하고있다. 이런죽음에대한이해는결국영혼의실체성을믿는신학적전통에의해만들어진것임을알필요가있다. 영혼은육체의죽음에아무런영향을받지않고사망후에도여전히독립적으로생존할수있는본질적실체로인식되기때문에죽음이후에영혼은지옥이나천국으로간다는전통이가능해진것이다. 만약이견해가옳다고한다면기독교종말론의중요한위치를차지하는재림과부활은그의미가퇴색될수밖에없다. 만일죽음과더불어모든신자들이즉시천국으로가고, 또모든악인들이지옥으로간다고하면재림이나부활은불필요한것이되고말것이기때문이다. 1. 죽음의실체 모든인간에게있어서체험적으로미답의세계인죽음은두려움과공포의대상으로서종교적갈구의원동력이되어왔으며기독교인에게도그것은예외가아니었다. 기독교에서이해하는죽음은과연무엇일까? 죽음의실체에대한기독교의이해는크게세가지로나눠진다. 첫째, 죽음은영혼이육체로부터분리되는것으로이 36) 김혜성 남정숙공역,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 (1983), 181-182.
제해종 죽음, 중간상태그리고부활문제를중심으로재평가해본기독교의종말론 149 해되어왔다. 즉, 죽음을통해영혼은육체와분리되고, 육체없는상태로존재하다가예수가재림하는마지막부활의때에육체와결합하게된다는것이다. 이에따르면인간의영혼은죽지않는불멸적실체로서천국과지옥의영원한운명을기다린다. 이것은일반적으로개신교회의전통적이해로받아들여진다. 둘째, 죽음은영혼이수면상태로들어가는것으로이해된다. 이것을영혼수면설이라부르는데, 이는신 구약성경이죽음을 50회이상잠으로언급한것에기초하여재세례파신자들이취하는입장이다. 37) 셋째, 죽음은물질적인육체가부패함과동시에비물질적인영혼이라는다른측면역시육체의죽음과함께소멸된다는입장이다. 이를영혼멸절설이라부르는데, 이것의기본적입장은영혼을독립적실체로보지않기때문에죽음과더불어인간의비물질적측면인영혼역시사라진다는것이다. 처음두입장은사망후영혼의유무에있어서현저한차이를보이지만공통적으로영혼의실체성자체를부정하지는않는것으로해석될수있다. 영혼이깨어서활동하느냐아니면실체로서의영혼은있어도실제적으로수면중이므로무활동상태에있느냐하는문제에서는견해를달리하지만, 둘은모두영혼이라고하는실체가육체의죽음과무관하게생존한다는점에있어서는견해를같이한다. 본질적측면에서둘은공통적으로영혼의불멸성을인정하는셈이다. 두번째입장은상당부분죽음을잠으로묘사하는성경의묘사에기초한것이므로송두리째거부하는것은곤란하다. 잠으로표현할만한충분한이유가있기도한것은그것이부활을통해서깨어날 37) Heinrich Quistorp, Calvin s Doctrine of the Last Things, 79; 양신혜, 칼빈의종말론, 종말론 한국조직신학회편 ( 서울 : 대한기독교서회, 2012), 145.
150 한국조직신학논총제 46 집 (2016 년 12 월 ) 잠이기때문이다. 이부분에대해서는부활에관한논의에서좀더자세히언급하기로하고여기서는영혼이과연불멸적으로생존가능한가하는면을집중적으로논하고자한다. 앞에서이미논한것처럼육체와영혼은분리가불가능한것으로서죽음이란현상도둘중하나에게만일어나는현상이아니라, 전인 ( 全人 ) 에게서일어나는사건이다. 인간이육체와영혼을따로분리하여생각할수없는통일체라고한다면죽음역시전인에게서일어나는사건이어야한다. 김영선의지적처럼, 몸이죽는다는것은영혼도죽는다는것이고영혼이살아있다는것은몸도살아있다는것이다. 38) 성경적관점에서볼때, 죽음은결코영혼이육체로부터해방되는것이아니다. 조엘그린 (Joel B. Green) 은 죽음의순간에사람은정말로죽는다. 우리의일부, 우리개성의어떤측면도죽음후까지생존하지않는다. 39) 는지적은의미심장한것이다. 존 A. T. 로빈슨 (John A. T. Robinson) 도 우리가죽을때정말로죽는다 라고말한다. 40) 인간의육체와영혼은그사람이살아있을때나죽을때에도통일체로서죽든지살든지운명을같이한다. 이와같은영육통일체로서의인간이해에따르면, 육체와영혼은분리될수있는각각의실체들이아니기때문에육체없는영혼이나영혼없는육체는생각할수도없다. 따라서육체가죽을때영혼이독립적으로생존한다고보는견해, 즉영혼의실체성을주장하는전통적기독교의입장은그설자리를잃어버렸다. 20세기의위 38) 김영선, 영혼불멸과부활을통해서본죽음이해, 228. 39) Joel B. Green, Body, Soul, and Human Life: The Nature of Humanity in the Bible (Grand Rapids: Baker Academic, 2008). 179. 40) John A. T. Robinson, The Body, A Study in Pauline Theology (London: SCM Press Ltd., 1957), 14.
제해종 죽음, 중간상태그리고부활문제를중심으로재평가해본기독교의종말론 151 대한신학자칼바르트를비롯해서엘러트, 알트하우스, 쿨만, 드퓨리, 틸리케, 융엘, 오트등다수의신학자들은영혼의독립적실체성을거부하고사망시몸과영혼의전적죽음을주장한다. 41) 이런통일체로서의인간전존재의죽음이전제되지않는다면여러가지곤란한문제들이발생할수밖에없다. 우선이런이해는종말론의중요한주제인부활사상과의충돌이불가피하다는점이다. 만약인간의죽음이육체에게만이르러오는것이라면굳이부활이필요치않기때문이다. 이미영혼이천국으로간상태인데부활을위해도대체어떤이유로재림시땅으로내려와서부활한육체를입고다시천국으로간다는것인지납득하기힘들다. 양신혜에따르면, 칼뱅이영적부활과육체적부활로구분함으로써 42) 이문제를해결하려하지만이것은여전히궁색한답변일뿐이다. 죽음과더불어즉각영혼만천국으로갔다가재림시육체가부활할때영혼이육체로들어간다는생각은부자연스럽다. 이런딜레마를해결하기위해존웨슬리는죽은영혼들이천국과지옥으로가기전일종의대기실격인 황천 (Hades) 개념을제시하는데, 43) 이것역시궁색한답변이다. 통일체로서의전인적죽음이전제되지않고는죽음도참된죽음이될수없고, 부활도참된부활이될수없다. 뿐만아니라, 만약사망시인간의육체는썩지만영혼은생존한다면그영혼은본질상불멸적이고신성한것이냐하는문제도제기된다. 영혼이불멸적이라는전통적기독교사상은성경의영원한생명에대한약속과근본적으로충돌할수밖에없다. 왜냐하면영혼은지옥으로가든천국으로가든 41) 김영선, 영혼불멸과부활을통해서본죽음이해, 228. 42) 양신혜, 칼빈의종말론, 149. 43) 이찬석, 존웨슬리의종말론, 종말론, 한국조직신학회편 ( 서울 : 대한기독교서회, 2012), 163.
152 한국조직신학논총제 46 집 (2016 년 12 월 ) 본질적으로이미불멸성을갖고있으므로영원한생명이필요없기때문이다. 2. 영혼불멸사상 그렇다면전통적기독교계에어떻게영혼의실체성을인정하는영혼불멸사상이들어오게되었을까? 이에대해김상득은 오늘날기독교계에만연되어있는영혼불멸설은분명그뿌리는플라톤의철학과아우구스티누스의신학에까지거슬러올라가지만그직접적인원인은바로칼뱅의 인간론에기인한다. 44) 라고말한다. 중세기를통해신플라톤주의의형태로전달된플라톤의영혼불멸사상은개신교종교개혁을체계화한칼뱅에의해주장되고, 그영향권아래있는개신교회가그런전통을이어받았던것같다. 이러한영혼불멸사상에대해오스카쿨만 (Oscar Cullmann) 은 영혼불멸인가죽은자의부활인가? 라는자신의논문에서그것이성서의가르침과는거리가멀다며정면으로비판하고있다. 45) 쿨만의요지는영혼불멸사상이성경에기초한기독교의고유한사상이아니라헬라철학의이원론적사상에그뿌리를두고있다는것이다. 칼뱅과기독교의영혼불멸사상은플라톤주의의주장과달리영혼이선재하는실체가아니라, 출생시하나님에의해직접창조되는실체라는오리게네스의주장과아우구스티누스그리고로마가톨릭의입장을그대로수용했다. 46) 이것을일컬어영혼창조설이라칭하는데, 44) 김상득, 부활을통해본기독교적몸, 영혼그리고죽음, 132-133. 45) Oscar Cullmann, Immortality of the Soul or the Resurrection of the Dead? in Immortality of the Soul or Resurrection of the Dead. 전경연옮김, 영혼불멸인가죽은자의부활인가. 영혼불멸과죽은자의부활 ( 서울 : 향린사, 1965), 12-47.
제해종 죽음, 중간상태그리고부활문제를중심으로재평가해본기독교의종말론 153 이는하나님의창조가계속적으로진행된다는의미에서몸의출현과더불어영혼도하나님에의해창조된다는것이다. 47) 이런차이에도불구하고전통적기독교가이해하는영혼은사망후에도여전히생존하는불멸적실체라는점에있어서는같은입장을취한다. 따라서쿨만이던진질문은전통적기독교의종말론에커다란반향을일으킬정도로도전적인것이었음에틀림없는데, 그이유는영혼이불멸적실체라는견해로는이문제에대한해답을찾을수없기때문이다. 전통적기독교가전제하는것처럼과연영혼이불멸적인것인지성경을살펴보면그렇지않다는것을알수있다. 인간자체안에는어떤불멸적이거나신성한요소도없다. 영혼그자체로서는불멸성이전혀없다. 영혼을가리키는단어연구에서살펴본바와같이영혼은불멸성은고사하고몸과분리되어생존할수도없는것이다. 성경상불멸성은본질적으로하나님께속한특성이다. 그래서바울도 오직그에게만죽지아니함이있 ( 딤전 6:16) 다고분명히말한다. 하나님은본질적으로영원하고무한하신존재이지만인간은유한한존재이다. 김상득의지적처럼하나님과인간사이의구별은바로여기에있음을알수있다. 48) 불멸성의문제를다루기위해서는최초의죽음과관련된사건으로눈을돌릴필요가있다. 생명과를먹으면영원히살수있는잠재적이며순종을조건으로하는불멸성이인간에게약속되었지만 ( 창 3:22), 조건적불멸의약속은선악과를따먹으면서무효화되었 46) 출생시영혼이창조된다는칼뱅의영혼창조설과달리루터교교의학자들은영혼을부모로부터유전적으로물려받는다는터툴리안의영혼전이설을받아들인다. 47) 김상득, 부활을통해본기독교적몸, 영혼그리고죽음, 132. 48) 김상득, 부활을통해본기독교적몸, 영혼그리고죽음, 132.
154 한국조직신학논총제 46 집 (2016 년 12 월 ) 다가예수를통해재개되었다 ( 요 3:16; 요 10:27-28; 롬 2:7). 금단의열매에대해 너희가먹는날에는정녕죽으리라 ( 창 2:17) 는하나님의경고는영적인의미에서타락하자마자현실화되었고, 그것에대한실제적결과는죽어서흙으로돌아가는사건을통해구체화되었다. 먹는날에는정녕죽으리라 는하나님의경고에대한옛뱀마귀의대처는 너희가결코죽지아니하리라 ( 창 3:4) 는말이었음을기억할필요가있다. 죽음의의미가이때부터본질적으로왜곡되기시작했다. 이런의미에서영혼불멸사상의뿌리는 너희가결코죽지아니하리라 는사탄의거짓에서부터시작되었다고보아도무방할것이다. 영혼불멸사상이도대체어떤영향을끼치기에많은학자들이이것을정면으로비판하고있을까? 이것이가진가장큰문제점은단한번주어진삶의기회에대해소홀히할가능성이있다는것이다. 바꾸어말하면영혼불멸사상은죽음을덜진지하게대할여지를갖게한다는문제점을안고있다. 인간삶의일회성에대한철저한인식이없으면, 가톨릭이말하는정결의장소로서의연옥, 혹은웨슬리가제시하는지옥과천국의대기실로서의 황천 49) 같은두번째기회의여지를제공한다. 바르트의지적처럼, 우리의생은단한번 50) 의기회밖에주어지지않기때문에진지함을유지해야한다. 또다른문제는영혼이인간의본질이라생각함으로써인간의육체와물질에대해경시할가능성이있다. 기독교역사전반에걸쳐커다란영향을끼쳤던금욕주의도이원론과영혼불멸사상에그뿌리 49) 이찬석, 존웨슬리의종말론, 163. 50) 칼바르트, Die einmalige Gelegenheit. in Immortality of the Soul or Resurrection of the Dead. 전경연옮김, 단한번의기회. 영혼불멸과죽은자의부활 ( 서울 : 향린사, 1965), 101.
제해종 죽음, 중간상태그리고부활문제를중심으로재평가해본기독교의종말론 155 를두고있다. 물질은악하고정신이나영혼은선하다는이원론적사고는세상만물을창조하시고 좋았더라 고하시고, 또인간창조를마치신후 심히좋았더라 고하신하나님의평가와는거리가멀다. 물질적육체가비물질적영혼보다하등한것이결코아니다. 인간은육체와영혼의통일체로서어느것이다른것에비해더소중한그런존재가아니다. 인간의육체와영혼은분리가능한두실체라기보다는인간이소유한다른측면으로보는것이더적절하다. 3. 중간상태와부활 죽음은모두에게거부할수없는현실이고, 부활은기독교의궁극적소망이다. 그런데죽음과부활사이에어떤운명이우리를기다리고있느냐하는문제가본논문이다루는핵심주제인데, 이것을 중간상태 라부른다. 이미논의한것처럼영혼불멸사상을인정한다면중간상태는여러가지모순상황들을초래한다. 이미살펴본것처럼죽음후사람이곧바로천국이나지옥, 혹은가톨릭의연옥이나웨슬리의황천으로간다면부활의의미는퇴색될수밖에없다. 영혼의실체성을주장한칼뱅도중간상태에관한논의의난해함을절감하고지나친호기심을갖지말것을권한다. 우리의영혼의중간상태에대해서지나친호기심을갖고서탐구한다는것은정당하지않을뿐더러유익하지도않은일이다. 알려져있지않은문제들에대해서하나님께서허락하시는한계를넘어서더깊게알려고탐구해들어간다는것은어리석은일이요또한경솔한짓이다. 51) 그 51) Calvin, John, Institutes of the Christian Religion, Translated by Henry Beveridge (Grand Rapids, MI: Eerdmans Publishing Company, [1559]1994), 267.
156 한국조직신학논총제 46 집 (2016 년 12 월 ) 러면서도그는죽은신자의영혼이천상의평안을누린다고생각했는데, 이평안은잠정적인것으로서부활의때에완성될것이라고주장 52) 하는등성경적근거가희박한제안을한다. 중간상태에대한올바른이해는결국죽음에대한이해에기초하는데, 이를위해우리는성경이죽음을무엇으로묘사하는지를살펴볼필요가있다. 이미언급한바와같이성경에서죽음은종종잠으로묘사되는데, 이는죽음의특성이세상과의단절과무활동을의미하는것도있겠지만본질적으로깨어날부활을염두에둔것이기때문일것이다. 따라서죽음과중간상태를논함에있어서부활이란주제는빠질수없다. 죽음의문제는반드시부활과관련하여그논의가이루어져야한다. 영혼의실체성을인정하는영혼불멸사상을믿지않는다면중간상태에관한의견은죽은자의부활시기와관련하여대략세가지의이론들로제시된다. 53) 첫째는부활이예수를믿을때일어나게된다는생각으로서현재적부활, 혹은영적부활이다. 둘째는부활이죽음후곧바로일어난다는죽는순간부활이다. 셋째는부활이미래의사건으로서재림의때에있을것이라는생각으로서이는미래적부활이다. 현재적부활로이해되기도하는영적부활은칼바르트 (Karl Barth) 나에밀브루너 (Emil Brunner) 가제시한것이다. 바르트는믿는순간과죽는순간그리고역사의마지막날에있을세가지부활시점에대해논하면서죽는순간과역사의마지막날을거의같은날로보기때문에개인적으로부활이경험되는시점은그리스도를믿는순간과죽는순간뿐이라고했다. 몸의부활은그리스도를믿는순간일어나는일이며그부활의몸은 52) Heinrich Quistorp, Calvin s Doctrine of the Last Things, 114. 53) 김상득, 부활을통해본기독교적몸, 영혼그리고죽음, 143.
제해종 죽음, 중간상태그리고부활문제를중심으로재평가해본기독교의종말론 157 죽음을맛보기전에이미경험된다는것이다. 54) 브루너도주님안에있는생명을부활로이해함으로써현재적부활을주장했다. 즉, 그리스도를믿는믿음을가진신자의삶이곧부활의삶이라는것이다. 55) 현재적부활론은모든신자가부활의확신속에서산다는장점을지녔다. 하지만현재적부활론이가진근본적한계점은부활한그리스도인의삶을성경이말하는실제적몸으로서의부활체로보기힘들다는점이다. 이들세가지사상중오늘날현대신학자들에의해가장주목받는것은죽는순간부활한다는견해이다. 전통적부활론이부활을미래적실체로만본다는한계점을가졌고, 또현재적부활은그리스도를믿어도여전히동일한몸을가졌다는문제점을갖고있는데, 이들둘의약점을보완한현재적부활론이그레사케, 크레머, 칼라너같은신학자들에의해제시되었다. 56) 즉각적부활론은현재의몸이아닌새로운몸을갖는것이며그리스도인의부활을역사의마지막까지유보되는사건이아닌죽음의순간에일어나는사건으로인식한다. 김영선은부활체가영체라는사실을몇가지근거를들며이야기한다. 십자가상에서예수를영접한한강도에게 오늘네가나와함께낙원에있으리라 ( 눅 23:43) 고하신사건을그근거로도들고있다. 그는 오늘네가당장지금나와함께죽으면죽는순간에나와함께낙원에있게된다는구절은죽는순간죽은자는곧부활의상태에있게된다 라고해석함으로써죽음과동시에부활이있을것을내다보고있다. 57) 그리고고린도후서 5장 1절의 땅에있는 54) Karl Barth, The Resurrection of the Dead (London: Hodder and Stoughton Limited, 1933), 219. 55) Emill Brunner, Eternal Hope (Philadelphia: Fortress Press, 1954), 147. 56) 김영선, 영혼불멸과부활을통해서본죽음이해, 243.
158 한국조직신학논총제 46 집 (2016 년 12 월 ) 우리의장막이무너지면 하늘에있는영원한집 이있게된다는표현을죽음후즉시갖게될부활체의증거로든다. 또한그는죽음즉시우리의전인 ( 全人 ) 이부활을경험하게되기때문에 죽음과부활의중간상태는존재할수없다 라고주장한다. 58) 그는이죽는순간부활의모델을예수의부활로들면서, 예수의부활은이전의몸으로된부활이고또우리에게부활의근거로제시하기위한것이므로예외적으로가시적인것이었다고주장한다. 59) 이부활론은분명영혼과육체가분리된중간상태로최후의부활을기다려야하는딜레마를지닌전통적부활사상과육체적실체를부정하는영적부활이가진한계점들을극복하는장점을지닌것은틀림없지만, 이것역시여러가지문제점들을안고있다. 우선죽음즉시낙원에있을것이라는주장의근거로삼는강도에게한예수의약속을보자. 오늘네가나와함께낙원에있으리라 는표현에서쉼표가오늘이전에오느냐이후에오느냐문제가논란이되기도하지만, 헬라어원문에서는쉼표가없으므로이는무의미한논쟁이다. 60) 예수의약속이만약그날성취되었다는증거가있다면, 오늘낙원에있을것 이라고해석하는것이자연스럽다. 그렇다면과연예수가그날아버지가계신천국으로가셨는지를살펴볼필요가있다. 예수가삼일만에부활하시고막달라마리아를만나는장면에서마리아가부활한그를만지려하자예수는 나를만지지말라내가아직아버지께로올라가지못하였노라 ( 요 20:17) 고하셨다. 이는예수께서돌아가시자마자곧바로하늘에가신것이아니라, 부활 57) 김영선, 영혼불멸과부활을통해서본죽음이해, 244. 58) 김영선, 영혼불멸과부활을통해서본죽음이해, 245. 59) 김영선, 영혼불멸과부활을통해서본죽음이해, 246. 60) Larry J. Waters, The Believer s Intermediate State after Death, 295.
제해종 죽음, 중간상태그리고부활문제를중심으로재평가해본기독교의종말론 159 하기전사흘동안무덤이외에는어느곳으로도안가셨기때문이다. 강도에게한예수의약속은오늘이란시점에천국에대한약속이주어진것이지시간적으로오늘천국에간다는말이아니었던것이다. 그렇다면문맥상예수가강도에게낙원에대해했던약속이 오늘 성취되어서죽자마자천국을갔다고보기보다는그약속자체가 오늘 이란시점에즉각주어졌다고하는편이더자연스러운해석일것이다. 고린도후서 5장 1절의땅의장막집이무너지면하늘에있는영원한집에있게된다는약속은천막만드는자였던바울이사용하기에적절한비유인데, 이것을죽음즉시부활한다는뜻으로해석하는데도무리가따른다. 오히려이땅에서의썩을육체가신령한몸을입게될때, 영원한집에거할것이라는보증으로이해하는것이더적절하다. 즉, 이구절은즉각적부활을가르치기보다는이땅에서의썩을육체와하늘에서의영원히살부활의몸을비교하고있는것이다. 또한예수의부활은우리의부활과달리하나의모델로주어진것으로서예외적이기때문에비가시적인것이라는주장은그근거를찾을수없다. 예수의부활은미래에있을우주적인부활의실체를미리보여주는예시와도같은것이다. 사실신약에서죽은자를살린사건이몇몇나오지만나사로 ( 요 12장 ), 나인성과부의아들 ( 눅 7장 ) 그리고회당장야이로의딸 ( 눅 8장 ) 을살리신사건을부활로언급하지않는데는그만한이유가있다. 그들의부활은호흡이멎은상태에서다시호흡을되찾긴했지만여전히다시죽을땅의장막집이었다는점에서영원한집인신령한몸을입게될종말론적부활과는다른것이다. 그런이유로사도바울은이들의다시살아난사건
160 한국조직신학논총제 46 집 (2016 년 12 월 ) 대신그리스도의부활을우리부활의모델이자근거로삼는다. 기독교신앙의근간인그리스도의부활을논하면서, 바울은 만일죽은자의부활이없으면그리스도도다시살지못하셨으리라그리스도께서만일다시살지못하셨으면우리의전파하는것도헛것이요또너희믿음도헛것 ( 고전 15:13-14) 이라고단언한다. 그리스도의부활은 신령한몸 (soma pneumatikon, spiritual body, 고전 15:44), 61) 곧부활체가어떤형태일것인지에대한힌트를보여준다. 부활한예수의모습은굳게닫힌문을통과할정도로공간의제약을받지않으면서도동시에살과뼈를가졌고, 손바닥과옆구리의상처는그대로간직했으며음식도먹을수있는그런것이다 ( 요 20:19; 눅 24:39, 43). 신령한몸이정확히어떤형태인지알수는없으나분명한것은유령적인무엇이아니라몸을갖춘형태 (embodied form) 라는사실이다. 에드가의말처럼, 몸은부활한인격체를구성하는본질적부분 62) 임에틀림없다. 그렇다면즉각적부활의증거로사용되기도하지만그것보다오히려중간상태의증거로빈번하게활용되는부자와거지나사로의이야기는어떻게이해해야할까? 이것을중간상태의증거로활용하는학자들의주장의근거는이것이비유나상징적이야기라기보다는죽은후인간이경험하는실제이야기라는데있다. 칼뱅도이것을실제이야기로보는데, 다른비유들과달리실명이거론된다든지이세상이아닌사후세계의이야기를다룬다든지하는이유때문이다. 63) 밀라드에릭슨 (Millard Erickson) 은이런입장을옹호하 61) Brian Edgar, Biblical Anthropology and the Intermediate State: Part I, 37. 62) Brian Edgar, Biblical Anthropology and the Intermediate State: Part I, 38. 63) Ralph Cunnington, A Re-examination of the Intermediate State of Unbelievers, in The Evangelical Quarterly 82(3)(2010), 233.
제해종 죽음, 중간상태그리고부활문제를중심으로재평가해본기독교의종말론 161 며, 부자와나사로의경험이그들의죽음직후에일어났기때문에그구절에대한가장자연스런해석은죽음과부활사이의중간상태를언급하는것으로보는것이다 64) 라고주장한다. 이것이실제이야기가아니고서야이렇게구체적으로고통, 목마름, 아브라함을바라보는것, 후회, 부자의형제들에대한염려, 나사로와부자의상태등을이야기할이유가없다는것이다. 에드워드케트너 (Edward Kettner) 는 심지어자신이하데스에서고통당하는동안부자는현세에서여전히생존해있는자기형제들을거론한다 라는사실을통해중간상태의존재를추정한다. 65) 더나아가서그는설사이이야기가역사적근거는없더라도중간상태의존재에대한증거구절로서의가치마저무효화시키지않는다고주장한다. 따라서예수가여기서중간상태에대해직접적으로말하지않았다할지라도문맥상중간상태가추정되었다고보는것이다. 하지만부자와나사로의이야기를조금만자세히보면이것은실제이야기가아닌비유로보는것이더타당함을알수있다. 클라인스노드그래스 (Klyne Snodgrass) 는누가가다른비유들을소개할때사용하는것과정확히같은머리말을사용한다는점과어리석은부자의비유와교차대구형으로이루어져있다는점을들어이것을비유로간주하였다. 66) 이것은부자가자신의부를어떻게사용할지를가르칠뿐아니라, 세상에살면서가진신념의결과가어떤것인지를보여주고, 경각심을불러일으키기위한기별이다. 여기나오는 64) Millard J. Erickson, Is Hell Forever? in Bibliotheca Sacra 152(607)(1995), 264. 65) Edward G. Kettner, Time, Eternity, and The Intermediate State, in Concordia Journal 12(3)(1986), 98. 66) Klyne Snodgrass, Stories with Intent: A Comprehensive Guide to the Parables of Jesus (Grand Rapids: William B. Eerdmans Publishing Co., 2008), 6.
162 한국조직신학논총제 46 집 (2016 년 12 월 ) 세세한이야기들을전부실제이야기로간주한다면오히려모순가운데빠질수밖에없다. 예를들어, 천국에있는사람이그곳에서지옥을내려다볼수있다면그곳은더이상천국이될수없을것이고, 또몸을떠난영혼이 손가락 을가지고있다거나물을 혀 에댄다거나하는표현자체가모순적이다. 따라서부자와나사로이야기는실제이야기라기보다는비유라고보는것이더타당하며, 또이런비유를문자적으로해석해서죽음이후의중간상태로해석하는것은적절치않다. 죽음의문제에대한올바른이해가없는한중간상태에관한모순적인견해들은계속해서양산될수밖에없다. 중간상태에대한이해와관련하여, 가톨릭의정화와정결의장소인연옥이란견해에서부터영혼이수면가운데있다는견해, 멸절의상태에있다는견해, 심판전감금의장소라는견해, 혹은즉각적으로영혼만천국을간다거나즉각적이며영적인부활이있기때문에중간상태는존재하지않는다는견해등그스펙트럼은넓다. 67) 로마가톨릭의연옥은인간의죽음이영혼과육체의분리이며육체의죽음이후에도의식적으로생존한다는영혼의불멸성과실체성에기초한사상이다. 영혼이수면가운데있다는재세례파를중심으로주장된영혼수면설역시영혼의실체성을인정한다는면에있어서는본질적으로영혼불멸설을기초로하고있다. 중간상태를심판전영혼이감금상태로이해하거나혹은그것없이즉각천국이나지옥으로간다는사상모두영혼의실체성과불멸성에그기초를두고있다. 이들과전혀다른입장이바로영혼이죽음후육체와더불어멸절상태에있다는견해이다. 이견해는인간의영혼이독자적으로생존할수있 67) Brian Edgar, Biblical Anthropology and the Intermediate State: Part I, 33.
제해종 죽음, 중간상태그리고부활문제를중심으로재평가해본기독교의종말론 163 는성질의것이아닌인간내면의한측면으로이해한다. 이것은인간의육체와영혼이인간의각기다른측면일뿐이지분리된채존재할수있는각각의실체들이아니라고보는견해이다. 지금까지의논의에기초해볼때, 모든인간이죽음을경험하고재림시에있을종말론적이고우주적인사건으로서의부활사이의시기인중간상태는성경이잠으로묘사하는상태와동일한때이다. 예를들어, 나사로가죽어서나흘동안무덤에있을때 ( 요 11:17) 예수는 나사로가잠들었도다그러나내가깨우러가노라 ( 요 11:10) 고하셨다. 죽음이분명잠이아닌것을예수도아셨다 ( 요 11:13). 예수가죽음의상태를잠자는것에비유한것은죽음에대한완곡어법이지영혼의잠을의미한것이아니었다. 영혼이실제로잠잔다고이해하는재세례파의영혼수면설은지나치게문자적인해석의결과로서이것역시원하든원치않든영혼의실체성을인정하는결과를초래한다. 성경이죽음을잠으로묘사하는이유는우선사람이죽으면의식이없고 ( 전 9:5), 활동을그치며 ( 전 9:10), 깨어있는자들 ( 산자들 ) 과모든면에서분리 ( 전 9:6) 되기때문이다. 정기철의지적처럼, 죽음은어떤의미에서모든관계로부터의단절을의미하는 관계가없음 이다. 68) 따라서쿨만이강조한것처럼 중간상태 에대한가장적절한성서적이해는 잠 이다. 69) 물론잠은상징적표현이지만, 죽은자들이잠자는곳은어디일까? 성경에서죽은자들이가는곳으로구약에서 66회에걸쳐언급되는 스올 (Sheol) 이바로그곳이다. 70) 스올은악인이나의인이차별없이가는곳으로서 68) 정기철, 종말론과죽음과부활의신학 : 융겔, 몰트만, 판넨베르크를중심으로 -1, 한국개혁신학 3권 1998년, 한국개혁신학회, 355. 69) Oscar Cullmann, Immortality of the Soul or the Resurrection of the Dead?, 45. 70) Ralph Cunnington, A Re-examination of the Intermediate State of Unbelievers, in The
164 한국조직신학논총제 46 집 (2016 년 12 월 ) 의식을가진채형벌을받는장소와는거리가멀고, 오히려무덤의동의어로종종사용되는곳으로서죽은자들이잠자는곳으로도생각해도무방할것이다. 그렇다면죽음과부활사이의중간상태는얼마나긴시간일까? 객관적이며산술적시간으로말하자면각개인마다다른데, 그이유는개인적죽음의순간부터종말론적부활의때까지시간이다르기때문이다. 하지만죽은자의주관적관점에서볼때, 죽음이라는사건후무의식상태에있는당사자에게는수천년이흐른다할지라도부활은죽음직후의순간에불과할것이다. 최근의신학계에서주장되는죽음즉시부활이라는것은실제로일어나는사건은아닐지라도죽음을경험하는사람개개인이체감하기에는사실이라할수있다. 그이유는죽음이라는잠속에들어가자마자예수의재림과더불어일어날우주적부활의사건이곧바로일어날것이기때문이다. 따라서죽은자들에게는이중간상태라는것은무의미한데, 이는흙으로돌아간무의상태, 무의식의상태이자눈을감자마자죽음의잠에서모두가깰것이기때문이다. 죽음이육체와영혼의통일체인한개인의전존재에미치는것이라면부활이있기전인간의중간상태는의문의여지없이나사로처럼무덤에서썩어지다가급기야는소멸될상태이다. IV. 나가는말 물질적인측면과비물질적인측면, 즉육체와영혼을가진인간 Evangelical Quarterly 82(3)(2010), 288.
제해종 죽음, 중간상태그리고부활문제를중심으로재평가해본기독교의종말론 165 은누구나죽음이라는거부할수없는운명가운데놓여있다. 모두가죽는다는현실앞에죽음, 중간상태, 부활이라는종말론적주제들을중심으로기독교가제시한답변들을지금까지살펴보았다. 사람이죽으면즉시천국혹은지옥으로갔다가재림의날부활의때에육체와결합한다는전통적기독교의입장은영혼을독자적생존이가능한불멸적인실체로보는사상이다. 만약이것을인정한다면예수께서 아버지여내영혼을아버지손에부탁하나이다 ( 눅 23: 46) 라고했을때, 김상득의지적처럼, 이것은 예수의영혼은십자가에육체만버려두고달아났다 는것을의미한다. 71) 하지만이것은부활후막달라마리아와의대면에서자신이아직아버지께로가지않았기때문에만지지말라는예수의말과상충된다. 사람이죽으면그죽음은인간의일부혹은절반에게만이르러온것이아닌그사람전부에게임한전인적죽음이다. 몸은죽어도영혼은생존한다는영혼불멸사상이가진근본적인문제점은, 오스카쿨만이지적한것처럼, 그것이기독교희망의궁극적근거가되는부활사상과충돌한다는것이다. 영혼이몸의죽음을넘어생존하여곧장천국으로간다면부활은무의미해진다. 또한이사상은인간의죽음을절반의죽음으로만들뿐아니라, 부활도절반의부활로퇴색시킨다는문제점을안고있다. 육체는감옥인반면영혼은인간의본질적실체라고보는플라톤의이원론사상에그뿌리를두고있는영혼불멸사상은기독교내에서더이상설자리가없다. 죽음과중간상태그리고부활에관한전통적인기독교의종말론의대안으로최근제시되고있는죽음이후의즉각적부활사상이제시하는통찰력은높이평가하고싶다. 우선즉각적부활론은영혼 71) 김상득, 부활을통해본기독교적몸, 영혼그리고죽음, 133.
166 한국조직신학논총제 46 집 (2016 년 12 월 ) 의실체성을인정함으로써발생하는영혼의생존과부활사이의중간상태에대한기독교의딜레마를자동적으로해결하는장점을지녔다. 즉, 이것은전통적기독교의종말론이풀지못한부활사상과모순되는중간상태의문제를영혼의실체성을거부함으로써해결하였다. 하지만즉각적부활론은종말론적부활의모델인예수의부활에비추어볼때근본적문제를안고있는데, 이는예수의부활이죽음후곧바로이루어지지않았기때문이다. 예수의부활조차사흘이나걸렸고, 그기간동안예수는무덤밖을나가지않았다는점을주목할필요가있다. 기독교의궁극적희망인부활은예수의재림과더불어이루어질종말론적사건으로서구원의완성임에틀림없다. 바울은 자는자들 에대해서는부활의소망이없는자들처럼슬퍼하지말라고했는데, 그이유는재림시 그리스도안에서죽은자들이먼저일어 ( 살전 4:13, 16) 날것이기때문이다. 끝으로본연구자는인간의개인적운명을중심으로살펴본기독교적종말론에관해몇가지를언급하며논문을매듭짓고자한다. 첫째, 인간존재는영혼과육체, 곧물질적부분과비물질적부분을가졌지만이들은함께할때만기능할수있는하나의통일적존재이다. 그렇다면영혼과육체는각각구별가능할실체가아니라인간이라고하는전인속에포함된다른국면들로보는것이더정확할것이다. 둘째, 죽음은인간의전존재에임하는것이지인간의일부에만임하는반쪽짜리가아닌, 온전한것이다. 하지만이죽음은유물론적물질주의자들이바라보는죽음과는구별되는데, 이는성경이죽음을 잠 이라는완곡어법으로표현하는것처럼비록죽음이세상과의완전한단절을초래하지만부활이라는깨어남이있는것이기때문이다. 셋째, 부활은최후의종말론적사건으로서죽음의
제해종 죽음, 중간상태그리고부활문제를중심으로재평가해본기독교의종말론 167 깊은잠에서깨어날기독교의궁극적희망이다. 부활은죽음이인간의일부가아닌전존재에게임한참된죽음이되는것을전제로한다. 즉, 한개인이참된죽음을경험하지못할때는진정한부활도불가능한것이다. 기독교의궁극적희망이되는참된부활은인간이어떤존재인지그리고죽음이무엇인지에대한올바른이해에그기초를두고있기때문이다. 따라서본연구자는죽음과관련된종말론적신앙의크고작은오해들이그리스도인삶에있어서심각한왜곡의원인이될수있음을지적하며보다건전한성경적이해를탐구할필요성을제시하며논문을마무리하고자한다.
168 한국조직신학논총제 46 집 (2016 년 12 월 ) 참고문헌 김경재. 영생을향한삶의방식. 죽음이란무엇인가 한국종교학회편. 서울 ; 창, 2010: 203-218. 김상득. 부활을통해본기독교적몸, 영혼그리고죽음. 석당논집 33: 127-146. 김영선. 영혼불멸과부활을통해서본죽음이해. 한국개혁신학 2002년 11: 219-254. 김혜숙 남정숙공역.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 서울 : 생명의말씀사. [1646]1983. 양신혜. 칼빈의종말론. 종말론 한국조직신학회 ( 편 ). 서울 : 대한기독교서회, 2012. 오형근. 불교의영혼과윤회관. 서울 : 새터. 1995. 이수자. 저승, 이승의투사물로서의공간. 죽음이란무엇인가?. 서울 : 창, 2001. 이찬석. 존웨슬리의종말론. 종말론, 한국조직신학회 ( 편 ). 서울 : 대한기독교서회, 2012. 정기철. 종말론과죽음과부활의신학 : 융겔, 몰트만, 판넨베르크를중심으로-1 한국개혁신학 3권, 1998년. 한국개혁신학회편, 350-368.. 죽음과부활. 한국개혁신학 15권, 2004년. 한국개혁신학회편, 327-345. Barth, Karl. The Resurrection of the Dead. London: Hodder and Stoughton Limited. 1933.. Die einmalige Gelegenheit. In Immortality of the Soul or Resurrection of the Dead. 단한번의기회. 영혼불멸과죽은자의부활 전경연 ( 역 ). 서울 : 향린사, 1965.. Church Dogmatics III/2. Edinburgh: T & T Clark. 1980 Bromiley, Geoffrey W. Anthropology. In International Standard Bible Encylopedia l(1):134. 1979: 134. Brunner, Emill. Eternal Hope. Philadelphia: Fortress Press. 1954. Calvin, John. Institutes of the Christian Religion. Translated by Henry Beveridge. Grand Rapids, MI: Eerdmans Publishing Company. [1559]1994. Cullmann, Oscar. Immortality of the Soul or the Resurrection of the Dead? In Immortality of the Soul or Resurrection of the Dead. 영혼불멸인가죽은자의부활인가. 영혼불멸과죽은자의부활 전경연 ( 역 ). 서울 : 향린사, 1965. Cunnington, Ralph. A Re-examination of the Intermediate State of Unbelievers. The Evangelical Quarterly 82(3). 2010: 21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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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해종 죽음, 중간상태그리고부활문제를중심으로재평가해본기독교의종말론 171 한글초록 죽음, 중간상태그리고부활문제를중심으로재평가해본기독교의종말론 본연구는죽음, 중간상태그리고부활을중심으로한기독교종말론을재평가하고있다. 전통적기독교는인간이죽는후천국이나지옥으로곧바로간다고믿어왔지만, 이것은성서에기초한사상이아니다. 이것은사람이죽을때, 그의몸은죽어도그의영혼은생존한다고가르치는헬라의영혼불멸사상에기초한것이다. 하지만성경에따르면영혼은사망후생존할수있는일종의본질적실체라기보다는인간의비물질적국면이다. 인간의육체와영혼은분리될수있는실체들이아니라함께할때만기능할수있는통일체이다. 한개인의죽음은그의일부에만임하는것이아니라그사람전체에임하는경험이다. 전인적인간의죽음에대한지식의결여는중간상태에대한온갖종류의오해를양산한다. 사망이후에도영혼이생존한다는믿음은가톨릭의연옥설, 웨슬리의독특한황천설 (hades) 그리고죽음후영혼이천국으로곧바로갔다가최후부활의때에몸과재결합하기위해돌아온다는교리등을양산한다. 본연구자는영혼이사망후에도생존할수있는실체가아닌인간의한국면이라는신념을기초로하여세가지사실을언급하며결론짓고자한다. 첫째, 인간의육체와영혼은분리가능한실체들이아니라둘이함께할때기능할수있는통일체이다. 둘째, 죽음은한
172 한국조직신학논총제 46 집 (2016 년 12 월 ) 사람의일부대신그사람전체에임하는운명이다. 셋째, 궁극적소망이자하나님의재창조인부활은참된죽음을직면한자들에게약속되었다.
제해종 죽음, 중간상태그리고부활문제를중심으로재평가해본기독교의종말론 173 Abstract Christian Eschatology Re-evaluated on the Issues of Death, the Intermediate State, and Resurrection Je, Haejong Assistant Professor Sahmyook University Seoul, Korea This study reevaluates Christian eschatology, particularly focusing on the issues of death, the intermediate state, and resurrection. Traditional Christianity has believed that when man dies he immediately goes either to heaven or hell, but this is not a biblically based idea. Rather, it is based upon the Greek concept of the immortality of the soul which teaches that when a person dies, while the body indeed dies, the soul does not die but survives. However, according to the Bible the soul is not a kind of essential entity that can survive after death but an immaterial dimension of the human being. The human body and soul are not separable entities but a whole that can function only when incorporated. A person s death is not an experience that reaches only to a part but to the whole person. The lack of knowledge of death as the death of
174 한국조직신학논총제 46 집 (2016 년 12 월 ) the whole person produces numerous misunderstandings about the intermediate state. The belief in the soul s survival after death produces doctrines such as a concept of purgatory in Catholicism, Wesley s unique concept of hades, and the doctrine of the soul going to heaven after death and coming back at the time of the final resurrection to be reunited with the body. I conclude the paper with three implications of the belief that the soul is not an entity that can survive after death, but one dimension of the whole person. First, the human body and soul are not separable entities but a whole that can function only when the two exist together. Second, death is an outcome that affects the whole person rather than only a part. Third, resurrection is the ultimate hope and God s re-creation is promised to those facing true death. 주제어 Keywords 죽음, 중간상태, 부활, 영혼불멸설, 영혼수면설 death, intermediate state, resurrection, immortality of the soul, soul sleep 투고접수일 : 2016 년 10 월 01 일 심사 ( 수정 ) 일 : 2016 년 10 월 27 일 게재확정일 : 2016 년 11 월 11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