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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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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논집제 46 집 2016 년 8 월 Sogang Journal of Philosophy Vol.46, Aug. 2016, pp. 69-98 10.17325/sgjp.2016.46..69 69 불행을극복하는 삶의예술의철학 과 개인법칙 * 17) - 짐멜의생철학을중심으로 - 홍경자 ( 서강대 ) 주제분류 윤리학, 철학상담, 삶의예술의철학 주제어 행복, 불행, 치유, 자기해석학 요약문 본논문은인간정신및개인의삶과행위를규정짓는원리이자법칙으로간주되는삶의예술의철학의핵심주제인 개인법칙 을선구적으로선취했던짐멜의철학을통해인간의자기치유의길을모색해보고자한다. 이를위해본논문은우선 1970년대이후철학내새로운분야로서철학의역할에대한격렬한논쟁의한복판에서있는삶의예술의철학이무엇이며, 그철학이지향하는근본적인목표가무엇인지에대해규명하고, 삶의예술의철학에서가장핵심적인개념인삶이무엇인지짐멜의삶의개념과본질에대해살펴본다. 나아가인간의가치와밀접하게연관된삶의예술의철학이어떤측면에서정언명령에기반한 보편법칙 이아닌스스로가자기자신에게부여하는 개인법칙 이어야하는지, 주관적개인법칙이어떤측면에서도덕적객관성을확보할수있는지, 또이렇게확보된개인법칙이어떻게불행을극복하고행복에로나아갈수있는지, 그철학적근거와정당성을짐멜의 개인법칙 을통해살펴보고, 이를철학상담적관점에서어떻게활용할수있는지에대해그논의의지평을확장, 심화시켜나가고있다. 투고일 : 7월 31일, 심사완료일 : 8월 18일, 게재확정일 : 8월 20일 * 이논문은 2014년정부 ( 교육부 ) 의재원으로한국연구재단의지원을받아수행한연구임.(NRF-2014S1A5B8062069) 이논문은제1회치유연합공동학술대회 (2016년 7월 16일 ) 치유의인문학 : 치유와행복을말하다 에서 불행을극복하는삶의예술과개인법칙 이라는주제로발표한글을수정, 보완한것이다.

70 철학논집 ( 제 46 집 ) I. 들어가기 만일우리가 행복 을 불행 과분리하여생각한다면, 행복은단지추상적인물음으로만남겨지게될것이다. 왜냐하면인간에게 그림자없는행복, 즉 불행없는순수한행복 만이존재하기란매우힘든일이기때문이다. 1) 그런측면에서본다면인간세계에서순수한행복이란결코가능한일이아닐것이다. 2) 그렇다면모든인간에게필연적으로주어지는고통과불행을우리는어떻게극복해야할까? 오래전부터한국을비롯한서구에서는 일체의삶은문제해결에있다 3) 라는모토아래다양한상담영역에서갖가지의상이한방식으로불행을극복하는삶의처방전을제시하고그지침들을제공하고있다. 이러한현실에서같은목소리를내고있는철학에대해그실용성을의심하는오늘날의상황에도불구하고, 삶의예술의철학역시그러한분위기에서태동한신흥학문이다. 실제로 삶의예술의철학 (Philosophie der Lebenskunst) 4) 은 20세기후반에들어와독일에서크래머 1) O. Marquard, Glück im Unglück. Philosophische Überlegungen, München, 2008, 11. 2) O. Marquard, Glück im Unglück. Philosophische Überlegungen, 11 참조. 3) F. Fellmann, Philosophie der Lebenskunst, Hamburg, 2009, 12; 행복의철학사, 최성환옮김, 시와진실, 2014, 16. 이하 PdL로원문표기, 원문쪽수 / 번역문쪽수순으로표기함. 4) Lebenskunst 는독일어사전에는 처세술 로표기되어있지만, 대부분의번역서에서는 삶의기술 혹은 삶의기예 등으로자주표기되고있다. 그런데본논문에서는 Lebenskunst를 삶의기예 보다는 삶의예술 로번역하기로한다. 여기서의미하는예술 (Kunst) 은단순히숙련된의미의 테그닉 으로환원되지않고, 기존에사용되고있는예술개념의확장된개념으로서 사고의창조성 을의미하며, 올바르게의도된규범적, 합리적방식의사고와는다른차원을포함한다. 논자는예술자체가하나의고정된사고로경직되지않은유연한관점을지닌창조성과깊이연관되어있으므로삶에서비롯된행위또한예술이지향하는바처럼 올바르게의도된 행위보다훨씬더포괄적인행위를수행한다는점에서예술에비견할수있다는판단하에 기예 보다는 예술 이라는표현이더적절해보인다고판단했기때문이다. 물론맥락에따라서현실문제를해결하는의미로쓰였을때는 Kunst 를 기술 혹은 테크닉 으로번역했음을밝혀둔

불행을극복하는 삶의예술의철학 71 (H. Krämer) 가처음으로 철학정보 지에 삶의예술의철학을위한변론 이라는제목의강연원고를게재함으로써 5) 삶의예술 개념이학계에알려지게되었고, 이개념을슈미트 (W. Schmid) 가푸코 (M. Foucault) 의 자기돌봄 (Selbstsorge) 과연결하여심화, 발전시킴으로써철학내고유한학문분야로서확고한지위를확립하게된다.(PdL, 14/19 참조 ) 이후에삶의예술의철학은구체적인상담방법론을추구하는철학실천으로서의철학상담과함께철학내의실천적분과학문으로서새로운길을걷고있다. 삶의예술의철학은철학적텍스트를통해마음의 치유 를목적으로한다는점에서는철학상담이지향하는목표와대동소이한측면을가지지만, 구체적인상담방법론의틀을벗어나있다는점에서는철학상담과구분된다. 삶의예술의철학은철학상담의이론적논의를광범위하게포섭하고, 인간의자기이해를규정하는실존적물음에대한개념적해명으로서 철학적치료 (philosophische Therapeutisierung) 6) 의새로운기틀을마련하는한편, 다른한편에서는대중적인상담서에철학적삶의예술과관련된텍스트를수용하도록만드는계기로발전한다. 7) 삶의예술의철학은슈미 다. 이에대한논의는홍경자, 의미지향적 철학상담방법론, 왜철학상담인가?, 철학상담치료학회엮음, 학이시습, 203~205 참조. 5) H. Krämer, Plädoyer für eine Philosophie der Lebenskunst, Information Philosophie, Heft 3, 1988, 5~15 참조. 6) 이때의 치료 는정신의학이나정신분석에서처럼특별한방식을필요로하는치료수단의대체물이아니라, 다르게생각하는것 을의미하는보다포괄적인내용을담고있으므로제한적으로그의미를파악할필요는없다. 홍경자, 야스퍼스의실존조명과프랑클의실존분석적로고테라피와의관계 : 철학실천으로서의철학상담이론과관련하여, 대한철학회, 철학연구, 제109집, 2009, 156 참조. 7) F. Fellmann, Philosophie der Lebenskunst, 12/17 참조. 삶의예술철학 은대표적으로 H. Krämer, Plädoyer für eine Philosophie der Lebenskunst, Information Philosophie, Heft 3, 1988; W. Schmid, Schönes Leben? Einführung in die Lebenskunst, Frankfurt_M., 2000; Ökologische Lebenskust, Frankfurt/M., 2008; Auf der Suche nach einer neuen Lebenskunst, Frankfurt/M., 2000; C. Breisbart, Lebenskunst und Moral. Gegensätze und konvergierende Ziele, Berlin, 2004; R.

72 철학논집 ( 제 46 집 ) 트이후에논증의합리성에예속되기보다는오히려개인스스로가자신의진리를찾고, 이를정식화하는데기여하는새로운분과학문으로서매우다양한논의의층위를가지며그범위를확장해나가고있다. 물론철학내일각에서는이러한현상에대해곱지않은시선을보내며매우비판적인입장을내놓기도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가결코간과할수없는분명한사실은지금까지강단철학에서추구해왔던사변철학에서벗어나철학의실천적역할과그책임에대해삶의예술의철학이제기하는문제의식이나시대정신까지부정해서는안된다는것이다. 이렇게출범한삶의예술의철학은인생이란무엇이며, 또어떻게살아야할지를몰라방황하며불안해하는현대인들에게스스로를책임지고행위하는주체로서의인간이무엇인지, 그본질이해로부터출발하여인격적삶의결단과실존적문제들에대한논의를집중적으로다루고있다. 특히철학적삶의예술이추구하는대상은인간의행위와밀접하게연관된 도덕적가치관 이다. 이는삶의예술의철학을통해획득될수있는행복이란개인의이기적인삶의목표를관철하기위한단순한 처세술 이나혹은 경제적가치 에종속된 주관적만족감 에국한된것이아니라, 그것을훨씬능가하는, 즉개개인의삶에내재되어있는고유한 가치 와깊이연결되어있다는뜻이다. 가치에대한물음은개인으로하여금자신이처한삶의불행과고통스러운문제를스스로해결해야만한다는깊은통찰로이끈다. 물론이러한통찰이때로는자신이기대했던것과는전혀다른방향으로나아갈수도있으나, 여기에절망하지않고 진정한 행복에대한반성적성찰을통해사회전반적으로마치정답인양규정된규범적삶의방식에얽매이지않고, 자유롭게개방된삶의다양한방식으로자신의문제를해결해야만한다는입장을견지한다.(PdL, 17/22 참조 ) 바로이지점에서삶의예술의철학은이론적통찰과실천적삶의실행을 자기가치 와결합하는, 그리하여자신에게닥친삶의불행을스스로감당할힘을얻을수있는 치유의행복학 과자연스럽게연결된다. 왜냐하면삶의예술의철학에서강조 Zimmer, Glück und Lebenskunst, Aufklärung und Kritik, Sonderheft, Nürnberg, 2008; W. Kersting/C. Langbehn, Hrsg. Kritik der Lebenskunst, Frankfurt/M., 2007 등다수가있다.

불행을극복하는 삶의예술의철학 73 하는행복은단순히불행한삶을극복하도록도와주는기술적차원의테크닉 (Kunst) 을넘어행복이함축하고있는철학적뜻을음미하고, 행복에대한 의미부여 와 의미발견 의철학적공간에로나아가도록촉구하기때문이다.(PdL, 12/17 참조 ) 이때삶의예술의철학이특히중시하는점은본래적인자기상 (Selbstbild) 을획득하기위해자신이처한현실을제대로, 그리고무엇보다도올바르게평가하는데있다. 이런의미에서삶의예술의철학은자기자신에대한 해석의기술 (Kunst) 을요구하는 자기해석학 (Hermeneutik des Selbst) 으로서규정되며, 자기성찰 과 자기실현 의길 (PdL, 12/17 참조 ) 로우리를초대한다. 바로여기에서삶의예술의철학은윤리학을넘어해석학에로이행하게되고, 그결과윤리학과해석학을이론적으로결합하는새로운시도를감행하게된다. 이렇게결합된삶의예술의철학은기본적으로자기성찰로서의 인식 과자기실현으로서의 행위 가어떤경우에도칸트 (I. Kant) 의의무윤리학에서처럼 규범의논증 이라는엄격한합리적방식으로는해결될수없다는점에동의한다.(PdL, 12/17 참조 ) 왜냐하면삶의상황들을고려하는철학적삶의예술에대한텍스트들은구속력있는삶의 표본 을가지고서는어떠한경우에도자기치유의목표에도달할수없다는점을강하게주장하고있기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철학적삶의예술에서추구하는도덕적당위는삶의현실을초월하여개인에게요구하는 보편법칙 에서가아니라바로삶의과정자체에서생성되고소멸되는 개인법칙 (individuelles Gesetz) 에서찾을수있다. 결국삶의예술의철학은삶의표본으로서우리에게강요하는 보편적 법칙에관계하기보다는언제나개인의 특정한 경험지평과함께 생활세계 (Lebenswelt) 에관계함으로써도덕적당위가주어지게되고, 바로그때에야비로소인간은자신만의고유한행복을스스로추구하고발견할수있다는것이다. 이러한사실로부터출발하는본논문은인간정신및개인의삶과행위를규정짓는원리이자법칙으로간주되는삶의예술의철학의핵심개념인 개인법칙 을선구적으로선취, 발전시켰던생철학자인짐멜 (G. Simmel) 8) 을통 8) W. Schmid, Philosophie der Lebenskunt, Frankfurt/M., 1998, 41 참조.

74 철학논집 ( 제 46 집 ) 해인간의자기치유의길을모색해보고자한다. 이를위해본논문은우선, 삶의예술의철학이지향하는근본적인목표가무엇인지보다구체적인논의를전개시켜나갈것이며, 또한삶의예술의철학의핵심개념인 삶 의본질이무엇인지짐멜의생철학적논의를중심으로규명할것이다. 나아가삶의예술의철학이어떤측면에서정언명령에기반한 보편법칙 이아닌스스로가자기자신에게부여하는 개인법칙 이어야하는지, 달리말하면 주관적 개인법칙이어떤측면에서도덕적 객관성 을확보할수있는지해명하고, 도덕적정당성을확보한이개인법칙이어떻게해야불행을극복하고행복에로나아갈수있는지그철학적근거를 개인법칙 을통해살펴볼것이다. 마지막으로본논문은이러한개인법칙을철학상담적관점에서어떻게활용할수있는지에대해그논의의지평을심화, 발전시켜나갈것이다. II. 삶의예술의철학, 그과제와목표 삶의예술의철학은개인의풍부한삶의경험을자기인식의실천형식으로간주하는가치태도와연결된고대그리스의덕윤리에서출발한다. 에피쿠로스와스토아학파에이르기까지고대의덕윤리가지향하는목표는 인격형성 및 인격도야 에있으며, 이점이바로규범의정초를세우는데일차적목표를둔근대의도덕철학과분명히구분되는지점이기도하다.(PdL, 40/47 참조 ) 고대의덕윤리는 행복의보장 과 자기돌봄 을주요목표로삼고있으며, 이러한목표를달성하기위해서는무엇보다도 실용적사고 와 기술적능숙함 을넘어 가치 가중심이되는 삶의기술 (techne peri bion) 9) 을필요로한다.(PdL, 40/47 참조 ) 그러나중세로접어들면서인간존 9) 여기서는현대의삶의예술의철학과구분하기위해서고대그리스덕윤리에서강조하는그리스어 techne peri bion을삶의기술로표기한다. 그리스어의삶의기술은라틴어로는 ars vitae, ars vivendi 로표현된다. 삶의기술은관용적인의미로본다면 근심걱정없이편안하게살아가기 라는의미가자주포착

불행을극복하는 삶의예술의철학 75 재를하느님과의관계로국한시켜버림으로써고대의덕윤리는그것을초월한형이상학에로편입되고, 그결과삶의기술은자신만의고유한철학적지위를잃어버리게된다. 이후르네상스시대에이르러다시고대의삶의기술이재발견되고, 근대의삶의기술에새로운이론적근거를제공함으로써고대의덕윤리가부활되기는하지만, 여기서드러나는분명한사실은이전과는다른방식으로, 더높은반성의차원으로삶의기술에대한논의가이루어진다는점이다. 왜냐하면삶의기술은이제더이상고대에서처럼인간의 정념 을통제하는기술이아니라새로운 인간유형 을창조하는데주력했기때문이다.(PdL, 64/74 참조 ) 그렇다면근대가추구했던새로운인간이란어떤유형인가? 여기서말하는인간이란모든측면에서주도권을행사할수있는능력을구비한개인으로서자신의행복을주도적으로만들어가는 창조적 인간을의미한다.(PdL, 64/74 참조 ) 이제덕은사회적으로는 삶의형식 으로정의되며, 이형식의가치는개인의 인격 이중심이된다. 또한단순한기술과구별되는 제작 혹은 구성 의의미를삶의기술에포함시킴으로써세계를구성하는자로서의인간은자기창조의전형이된다. 이러한논의에가장중심에서있는칸트 (I. Kant) 는당위의윤리학을고대의덕윤리와분리시켜새로운관점에서도덕철학의패러다임을달성한다. 이패러다임은기존의도덕감자체를전적으로변화시키며, 그로인해주관적으로타당한행위원칙에서인간이라면누구도벗어날수없는보편타당한도덕법칙에중심을두게된다.(PdL, 74/85 참조 ) 이제더이이상칸트가고대에서처럼행복을 최고선 으로규정하지않음으로써고대적의미의삶의기술은그철학적지위를상실한다.(PdL, 74/85 참조 ) 그러나이러한현상은오래지않아 19세기후반에들어와쇼팬하우어 (A. Schopenhauer), 니체 (F. Nietzsche), 짐멜등을통해 된다. 그러나기술이라는단어에는기술을활용하고자하는사람에게기술은하나의선택사항에해당할뿐이지, 반드시인생에서활용해야할필수사항은아니다. 그저삶을좀더수월하고풍요롭게해주는정신적원천을발견하는것이다. 여기에는한가지해석만이존재하는것이아니라다른여러가지해석도있을수있다는사실을이해하는것이다. W. Schmid, 나이든다는것과늙어간다는것, 장영태옮김, 책세상, 2015, 14~17 참조.

76 철학논집 ( 제 46 집 ) 삶의기술의새로운학문적토대가마련되면서칸트의윤리학에생철학적논의가반영되고, 그결과윤리학의변형이성취된다. 이러한변화를통해고대의덕윤리는 1970년대에들어와삶의실천에관한도덕적원리의근대적기획을거부하고오늘날의시각과해석으로새롭게재편성된현대적의미의삶의예술의철학을새롭게출범시켜오늘날까지그범위를확장, 심화시켜나가고있다. 그렇다면삶의예술의철학을지탱하는근본요소는무엇인가? 이제이물음에답할차례이다. 삶의예술의철학은그내용상삶과 유리된 가치가아닌 삶의실행자체 를중시하며, 삶에서발생하는다양한문제들을 법칙 에의존하기보다는 가치 의규범성, 즉개인법칙을통해해결함으로써인간을행복한삶으로안내하는데그목표를둔다. 그누구의삶도아닌바로나의삶이내가아닌누군가가던져준삶의조건에매달려서그누군가의삶의기준에맹목적으로자신의삶을맞추게될때, 나의고유한삶은피상적인삶으로전락해불행해질수있는위험에놓이게된다. 10) 그러므로개인의 가치 는 법칙 과는달리주관적소원들의객관화로서이해되며, 이객관화는공동체의 인정 에의해성립된다.(PdL 39/33 참조 ) 물론삶의예술의철학이현재의삶을변화시켜인간의불행을치유할수있는가능성을제시한다고는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일부에서는삶의비참함으로고통받는사람들이삶의예술의철학을통해어떠한실질적도움도받지못한다는것이공공연한비밀로알려져있다고비판한다. 그러나그렇다고해서삶의예술의철학이철학의측면에서든상담의측면에서든쓸모없는분야로만간단히치부할수없는분명한이유가있다.(PdL, 15/20 참조 ) 그이유는삶의예술의철학이철학의유용성에대한물음뿐만아니라행복에관한철학적물음과도깊이연결되어있기때문이다. 달리말하면인간의행위와관련된윤리적문제만이아니라행복이어디서부터유래하는지, 또어떤근거에서행복이인간내면의고유한 가치 나 의미 와결합 10) W. Schmid, Glück. Alles, was Sie darüber wissen müssen, und waurm es nicht das Wichigste im Leben ist, Frankfurt/M.,/Leipzig, 2007, 40; 살면서한번은행복에대해물어라, 안상임옮김, 더좋은책, 2012, 76 참조. 이하 GA로원문표기, 원문쪽수 / 번역문쪽수순으로표기함.

불행을극복하는 삶의예술의철학 77 되는지등행복과관련된수많은물음들은사실삶의예술의철학에서제기되는물음과연결될뿐만아니라철학의근원적 연관성 (Zusammenhänge) 과도깊이관계되어있기때문이다. 이때삶의예술의철학에서매우중시하는개념이바로 연관성 이다. 연관성은의도적연관성, 논리적연관성, 논증적연관성, 조건적연관성, 공리적연관성, 주관적연관성, 객관적연관성, 상황적연관성, 역사적연관성, 개념적연관성, 우연적연관성, 역설적연관성, 비극적연관성, 내적연관성등삶과연결되어있는수많은연관성등을말하며, 인간삶이이처럼다양한연관성으로얽혀존재하는한, 삶에대한해석은다양하며의미또한다양하게열려있다는점을삶의예술의철학은주목한다.(GA, 59~61/120~122 참조 ) 만일우리가자신의전체적인삶의연관성을완전하게혹은완벽하게파악할수만있다면, 여기서자신의진정한삶의의미가도출될수있을것이다. 그러나우리는자신의삶의의미를완전하게파악하기란불가능하다. 단지우리가할수있는최선이란자신의삶에얽혀있는연관성을전체적으로파악하여삶의의미를부여하는일뿐이다. 왜냐하면의미란나자신의전체적인삶의연관성으로부터나오는것이며, 인간, 사건, 경험등수많은정보들이따로분리되지않고어떤식으로든서로연결되어있을때생성되는것이기때문에여기서는자기이해를통해새로운의미를부여하는해석학과긴밀하게연결될수밖에없다.(GA, 58/117 참조 ) 그러므로인간의개별적인고유한삶, 개별적삶의경험 등이바로삶의예술의철학적대상이되며, 바로그런점에서삶의예술의철학은개인마다지향하는삶의목표에대한표상이다를수밖에없다. 이러한근거에서본다면삶의예술의철학은어떤경우에도보편적인규범으로는개인의문제를해결할수없다는철학적반성의정당성이확보된다. 따라서삶의예술의철학의기반이되는이론적근거는 각자가행복의대장장이 라는에픽테토스적의미에서인간의직접적인삶과연결되는 윤리학 과하이데거 (M. Heidegger) 에서처럼현사실적인 (faktisch) 삶의존재의미를밝히는 해석학 이결합되어형성된다. 11) 우선윤리학적측면에서살 11) 이에대한구체적인논의는 M. Heidegger, Ontologie: Hermeneutik der Faktizität,

78 철학논집 ( 제 46 집 ) 펴보자면앞서도잠시언급했지만삶의예술의철학은정언명령처럼확고한도덕적진리의확립에기초한것이아니라, 개인이스스로에게부여하는윤리규범으로서의 개인법칙 에기초하고있다. 물론윤리규범이개인법칙이라고해서삶의예술의철학이해석의임의성과기준없는다원주의를표방하고있다는의미는결코아니다.(PdL, 19/24 참조 ) 오히려개인법칙은각자의상황이지닌타당성이기준이되며, 그기준에따라각자의처지에맞게주관적으로판단하고결정한다는의미이다. 그렇다면삶의예술의철학의토대가되는개인법칙은어떤측면에서보편적도덕법칙과마찬가지로주관적이지만, 그안에서객관성을확보할수있는가? 라는매우중요한물음이바로여기서제기된다. 이물음에답하기위해삶의예술의철학은인간행위의다양한해석가능성을정당화해주는 자기의자율적해석학 (autonome Hermeneutik des Selbst) 이전제되어야한다고주장한다.(PdL, 141/164) 왜냐하면 자기의자율적해석학 은일인칭적관점에서지각되고영위되는인간의자기관계및자기성찰그리고자기규정에관한서술을통해자신의삶의의미를변화시킬수있는동기를제공하기때문이다. 그러나여기서주의할점은 객관적으로보이는의미에대해너무확신하여자기자신을뛰어넘어포괄적이고전체적인의미로확대하면서그의미에대해강하게확신하는사람은자신과타인을의미의단순한집행기관으로보고, 그지시하에모든행동을처음부터정당하다고여기는위험에빠질수있다 (GA, 58/117) 는것이다. 그러므로우리자신이신이아닌이상자신의삶, 인생자체를완벽하게통찰함과동시에명백한답을가질수는없다는점이강조된다. 그렇기때문에여기서는단지우리가어떻게삶의의미를이해하느냐는해석학적문제만이남겨지게된다. 해석이란흩어져있는수많은정보들, 사물들, 사건들혹은전체삶의편린들이타당해보이고, 수용할만한 연관성 을향해열려있다는사실을우리스스로가이해하는것이다.(GA, 58/117 참조 ) 결국우 Gesammtausgabe, Bd. 63, Frankfurt/M., 1988; 존재론 : 현사실성의해석학, 이가상 / 김재철옮김, 서광사, 2002와박병준, 하이데거의존재와해석 : 존재론 : 현사실성의해석학 에대한해석학적탐구, 가톨릭철학회, 가톨릭철학, 제 23호, 2014, 213~238 참조.

불행을극복하는 삶의예술의철학 79 리가불행한삶에서할수있는최선이란단단하게고착된의미에대한사고의경직성을경계하고삶에대한새로운의미를창조하는데주력하는데있다. 이때의미란우리의의식과는전혀상관없이따로독립적으로생성되어우리에게영향을끼치는것이아니기때문에우리가구축해놓은기존의의미와해석을 교정 할수있도록늘하나의의미에대해의문을가지고그것을재차확인하려는노력을경주해야한다. 왜냐하면 의미는끝없이우리에게당위를부여하며그지위를지켜내야하는존재이지만, 그와동시에자신에의해끊임없이재평가 (GA, 65/131) 되어야하기때문이다. 슈미트는이를 의미비판 (Kritik des Sinn) 이라고부른다.(GA, 65/131) 지금까지의논의를간단히종합해보면, 결국삶의예술의철학이지향하는궁극적인목표는 행위의합리성 과 자기관계 사이에서이루어지는유기적 연관성 을해명하는데있다. 이연관성을해명한다는것은삶의예술의철학이자기성찰의학문이된다는뜻이고, 나아가삶의예술의철학이지향하는목표가이론적통찰과실천적삶의실행을도덕적규범의순수한객관적인식이아닌 자기가치의감정 (Selbstwertgefühl) 에종속되어있는삶의 맥락 을해석하는데근거한다는것이다.(PdL, 17/22 참조 ) 왜냐하면행위를유발하는가치평가는삶자체의실행에놓여있는현실에근거하기때문에결과적으로삶의예술의철학은경험적관점과규범적관점을모두수용하게된다. 그러나여기서강조되고있는점은경험적관점이나규범적관점가운데그어느것하나에우위를두는것이아니라, 두관점모두가다근원적이기때문에경험적관점과규범적관점모두동일한것으로수용된다는데있다. 이러한조건이충족될때비로소삶의예술의철학은스스로가부여하는개인법칙이어떤경우에도주관적인것으로전락하지도, 객관적인성격도잃지않으면서현실과유리되지않은채변화된삶의조건들에잘적응할수있다는것이다. 이때개인성과법칙성을결합하는이와같은조건이충족되기위해반드시요구되는데, 그것은바로삶의예술의철학이당위윤리학의형식주의를넘어서지않으면안된다는것이다.(PdL 23/28) 왜냐하면당위윤리학에서추구되는정언명령은그본질상인간의경험으로부터벗어나있는순수한예지계에속해있는것이므로개인의삶의현실을평가할때, 그삶의현실

80 철학논집 ( 제 46 집 ) 을제대로반영한다는것이쉽지않기때문이며, 그결과도덕적가치표상의지속적인발전을기대하기란매우어려운, 분명한한계를지닐수밖에없기때문이다. 바로이와같은이유에서삶의예술의철학은삶의경험의구체적인아프리오리로서후설 (E. Husserl) 의 생활세계 (Lebenswelt) 개념을제시한다. 후설의생활세계에서의경험은 모든근원적경험, 단순한지각경험뿐만아니라토대를지닌경험 (fundierte Erfahrung) 의장 12) 이자 모든현실적인실천, 가능한실천의보편적장 13) 이다. 후설의이러한주장을받아들여삶의예술의철학에서도생활세계의경험은주관적이고상대적인체험에서성립되기는하지만, 이주관적체험은철저하게보편적구조를드러내는명증성을통해대상적인식뿐만아니라도덕적지각에서도구성적역할을수행하게된다고주장한다.(PdL 31/37 참조 ) 바로이점에서생활세계의경험은법칙의규범성과마찬가지로생동적인살아있는삶의방향설정의 표본 으로지각되고, 삶의실행을통해그규범성이부각된다는점에서도덕적판단및태도역시결정할수있다는것이다.(PdL 31/37 참조 ) 그러므로삶의예술의철학에서는당위의윤리학에서규정하는이성도덕의방식과는전혀다른방식의도덕적통찰을요구하는철학적반성의새로운형식이부여된다. 달리표현하면, 철학적삶의예술은논증의합리성에예속되기보다는 실존의미학 (Ästhetik der Existenz), 즉자신의진리를타자에의해서가아니라자신에게서찾고정식화하는 자기형성 (Selbstgestaltung) 에초점을둔개인법칙을통해윤리학의새로운기초를놓는다는뜻이다. 14) 그렇다면시간성과역사성에토대를둔해석학적지평으로서의삶이어떻게객관성, 즉법칙성을확보할수있는지, 이와관련하여삶그자체가어떤근거에서이해의대상이면서동시에 12) E. Husserl, Erfahrung und Urteil. Untersuchungen zur Genealogie der Logik, Hamburg, 1976, 38. 13) E. Husserl, Die Krisis der europäischen Wissenschaften und die transzendentale Phänomenologie. Eine Einleitung in die phänomenologische Philosophie, Hamburg, 1982, 145. 14) W. Schmid, Auf der Suche nach einer neuen Lebenskunst, Frankfurt/M., 2000, 39 참조.

불행을극복하는 삶의예술의철학 81 모든이해가발생하는지평인지에대해 15) 좀더구체적으로삶의본질규명이선행되지않으면안된다. 이를위해다음장에서는베르그송 (A. Bergson) 의생철학을처음으로독일에소개하여그논의를진척시켰던짐멜이규정하는삶의본질이무엇이며, 왜도덕적판단을위한전제조건에정언명령이아닌개인의 삶 이그자리를대신할수있는지, 개인법칙의표준이되는삶이어떤근거에서객관성을확보할수있는지그구체적인논의로나아가지않으면안된다. 왜냐하면삶의예술의철학에서중시하는 개인성 의이론적근거가실제로는구체적으로제시되지않고있다는점에서짐멜의개인법칙에대한이론적근거없이는삶의예술의철학에서지향하는개인성에대한보편적정당성이온전히드러나지않기때문이다. III. 삶의예술로서의개인법칙 1. 삶의개념과초월성 짐멜철학의토대이자출발점은형이상학적으로파악된현실성 (Wirklichkeit) 과일치하는 삶 (Leben) 의개념이다. 삶은자기자신으로부터상이한형식들과형상들을끊임없이새롭게창조해내는 흐름 (Strom) 으로서부단히발전해나가는특징을지닌다. 절대적이며통일적인삶의연속적운동으로서의이러한삶의본질은 모든순간에전체로서현존하는것이다. 왜냐하면삶의전체성은개별적인순간들의기계적인합산이아니라, 연속적인그리고연속적으로형식을바꾸는흐름이기때문이다. 16) 이런의미에서짐멜이말하는삶은충동, 혁신의지, 자체변화그리고분화라는본질과특성을지니게되며, 총체적운동으로서역사적운동전체에동력을제 15) 박병준, 하이데거의존재와해석 : 존재론 : 현사실성의해석학 에대한해석학적탐구, 가톨릭철학, 제23권, 가톨릭철학회, 2014, 232 참조. 16) G. Simmel, Rembrandt: Ein kunstphilosophischer Versuch; 램브란트. 예술철학적시론, 김덕영옮김, 도서출판길, 2016, 34.

82 철학논집 ( 제 46 집 ) 공한다. 17) 그러나 삶은그자체로는형식이없는존재이기때문에형상화과정을거쳐야만비로소삶이현상으로드러나게되고, 그결과삶이무엇인지구체화된다. 18) 결국짐멜이규정하는삶은멈추지않는지속적인 흐름 과그흐름을제한하는 결정화 (Kristallisierung) 로서서로모순되는내적논리의 이중성 을지닌다. 삶의본질은흐르는삶을그자체안에서받아들이고, 견고함과형태를부여함으로써구조화된다. 삶의에너지와관심을실현하고표현하기위한필요조건으로서의형식은시간이지남에따라삶의흐름을막아고정된형성물 (Gebilde) 로변한다. 짐멜은이러한형성물을창조적인삶을담아내는 그릇 으로표현한다. 19) 정신적삶이라는형식이부여된이형성물은삶으로부터분리되고, 삶을초월하여그자체로서존속하게되며, 이렇게존속된형성물은또다시인간의삶을규정함으로써인간삶에영향을끼치며상호작용을하게된다. 그러므로정신적삶으로규정되는다양한형성물은인간의삶과그삶이구조화되어고착화되어버린형식사이에서발생하는 관계 의복합물이요변형물로이해되며, 이때의형식은삶을현상으로나타나게하는방식이자 정신적인것 이되게하는필연적인방식으로작용한다. 20) 이러한측면에서본다면삶은 영원한생성및자기변화와형식사이에존재하는심층적인모순의상징이자결과 21) 의산물로규정되며, 삶을촉진시켰던형식부여와형성물이지닌원래의긍정적인기능은삶의흐름에대한압박과제한이라는부정적인기능으로변화하는과정으로서부단하게이어지게된다. 그러므로삶의전체적인과정은두단계, 즉형식창조의단계와고정된형식의대한반작용의단계인흐름으로이루어진다는점에 17) G. Simmel, Der Konflikt der modernen Kultur, Der individuelle Gesetz. Philsophische Exkurse, Frankfurt/M., 1987, 150 참조.; 김덕영옮김, 게오르그짐멜의문화이론, 도서출판길, 2007, 146 참조. 이하원문쪽수 / 번역문쪽수순으로표기함 18) G. Simmel, Der Konflikt der modernen Kultur, 150/146. 19) G. Simmel, Der Konflikt der modernen Kultur, 148/144. 20) G. Simmel, Der Konflikt der modernen Kultur, 148/144. 21) G. Simmel, Der Konflikt der modernen Kultur, 149/145.

불행을극복하는 삶의예술의철학 83 서삶은자신과함께발전하지못하고정체되어버린자신의생산물과영원한투쟁을벌인다. 삶이지속적으로발전함에따라스스로의고유한동력으로부터삶밖으로내몰았던형식들은이제삶자체로부터분리되어그자체지속적인타당성을획득하지만, 곧바로이러한형식들은삶으로부터유리되어경직되고, 삶에모순되는경향을보이며소외된다. 역설적이게도자기자신을창조한정식적동력으로부터분리, 독립된삶의산물로서의형상물들은생산되는그순간, 이미삶자체를떠나그자체고유한의미를획득하게됨으로써삶과대립할수밖에없는보편적인운명을지니게되며, 이러한운명은창조적삶이당위 (Sollen) 로서고착된 규범, 원리 및 도덕적명령 에도똑같이적용된다. 대체로무한히반복되는이러한삶의과정의단계들에서삶의흐름은객관적으로고정된형식들을다시불러일으키고또다른장소에서새로이삶의형성물의상이한형식들을끊임없이생산하게된다. 따라서삶과형식은삶의과정의두계기로서한번은형식원리가지배하고, 그다음은삶의원리, 즉흐름의원리가지배하게된다. 그러나현실적인삶에서는이러한분리는사실상존재하지않고오히려삶의본질은소멸과생성사이에서발생하는대립된특징들을서로결합하는, 즉삶-형식- 삶이라는변증법적인도식에따라창조적으로발전해나가는부단한삶의과정에있다. 짐멜은삶과개별적인형식들을단절시키는이이원론을넘어서상대적대립을그자신안에함유하는삶의 절대적 개념을기획한다. 짐멜이말하는삶의절대성의의미란한계성의정립과그제거의통일에근거한다는뜻이며, 이러한통일은삶자신의끊임없는 초월성 (Transzendenz) 에서드러난다. 삶은그속성상언제나스스로를부단히넘어서고자하며, 동시에그자신으로부터나온객관적형성물들을외부에정립시키며지속적으로발전해나가고자한다. 삶의이러한근본적인성격이바로 삶의초월성 (Transzendz des Lebens) 이다. 그러므로 삶은중단없는흐름인동시에한정된형성물의한계성을지속적으로넘어서는본질적구조를가진다. 이때삶의초월성에는이중적인의미, 즉 이상의삶 (Mehr-Leben) 과 그이상의삶 (Mehr als Leben) 이라는특수한의미를내포한다. 22) 여기서짐멜은 이상의삶 을스스로를넘어서는초월함이라는삶의과정의근원적현상으

84 철학논집 ( 제 46 집 ) 로이해하며, 나아가그는인간의일상적인삶의상황들에눈을돌려 구성하고동시에해체하는, 경계짓는동시에경계를초월하는 삶의원칙을깊이통찰한다. 그에게 이상의삶 은어느한순간에도현재자신의삶에만족하지않고그것을초월하여 그이상 이되고자하는속성을지니며, 바로그런점에서 이상의삶 은삶의생물학적인범주에의해기술되는 성장 으로규정된다. 23) 왜냐하면삶이라는속성자체가자기보존을위한충동을지니며지속적으로이것을실현하고자하며, 이러한생리학적인자기보존이야말로지속적인새로움을통해삶의근거를확보하고있기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상의삶 은근본적으로운동의충동내지는운동의특성에서유래하며, 바로그런점에서 이상의삶 의본질은동력, 즉운동성을무엇보다도강조하게되며, 그결과짐멜에게삶이란어떠한경우에도정적인형성물이아니다. 다른한편 이상의삶 과달리 그이상의삶 (Mehr-als Leben) 은삶을넘어선보다심층적인의미의초월로서정신적삶을의미한다. 그이상의삶 은 이상의삶 의차원을넘어서삶이유의미한형상물들을생산할때획득된다. 이러한형상물들이현실화될수있는의미구조를지닐때, 그이상의삶이된다. 형식을통한형상화와그현실화에의지하는정신적삶은단지형식들안에서존재할수있고그잠재력을전개시킬수있다. 정신적삶의형식들은언어적표현들, 행위들, 견고한형상들과그내용들이다. 삶으로부터도출된형상물들은순수한삶의저편에서자신의존립과자신의의미를지닌다. 즉자기의미적이며자기법칙적인것이어떤것을생산함으로써 정신적삶 이된다는것이다. 그러므로정신적삶은자신의고유한한계와원칙을보유한독자적인영역으로발전하게되며, 이러한삶은보다풍부하게강화된내용이되어서각각의인간의삶에로되돌아온다. 짐멜에따르면정신적삶인 그이상의삶 은 이상의삶 의내재적초월성과는달리 초월적초월성 으로정의됨으로써한편에서삶은스스로를초월하여성 22) G. Simmel, Lebensanschauug. Vier metaphysische Kapitel, Berlin, 1994, 20 참조. 이하원문 LA로표기, 원문쪽수 / 번역문쪽수순으로표기함. 23) 이에대한상세한논의는홍경자, 짐멜과야스퍼스에서의삶과정신의문제, 한국동서철학회, 동서철학연구, 제35호, 2005, 5~23 참조.

불행을극복하는 삶의예술의철학 85 장하는속성을지니고있다는점에서본질적으로 더나은삶 의의미가여기에내포되어있으며, 또다른한편에서삶은스스로를벗어나 이념 (Idee), - 법, 제도, 역사, 규범, 도덕등의인간삶을모두포함하는객관문화 - 으로변환됨으로써 그이상의삶 이형성된다는것이다. 바로이러한삶의초월성에서대립물들의통일, 즉삶안에서둘로나뉘고다시하나로합쳐지는근원적인통일이일어난다. 삶은형식들로부터나와외화됨으로써삶과대립적인관계에놓이지만, 이러한대립물들은또다시그자체안에서용해되고지양되면서인간의삶에로되돌아가생생하게살아있는통일체가된다. 바로이러한의미에서짐멜이삶을형성하는원리들로서형식과흐름, 즉그연속성사이의화해할수없는대립들에대해언급하고, 자주 형식없는내용 을삶으로파악하고, 그와동시에형식을 삶이없는, 혹은 죽은형식 으로이해함에도불구하고, 그가의도했던진정한내용은삶의 내용 과 형식 이이분법적으로대립되는것이아니라영원한투쟁으로서드러나는구체적이며실제적인대립이라는것이다. 왜냐하면짐멜이의미하는대립이란두개의대립된극들이서로각각의독립된지형을형성한다기보다는삶자체안에내재되어있는두계기로작용한다는점에서이론적인식에의해포착되는대립에불과할뿐이지, 삶그자체의대립은결코아니기때문이다. 결국인간은살아가면서자기자신을계발하고자신속에있는많은가능성들을실현하며현재의자신을초월해가는끊임없는과정속에서물질적이고정신적인산물들을자기삶의형성물들로창조해낸다. 앞서살펴본바와같이개인이창조해낸삶의산물들은각자가자신의삶을충실히살아내는과정에서자연스럽게만들어져자신에게남겨지게되며, 이산물들은현재를초월하는, 즉좀더발전된세계에로나아가게하는삶의소재로서혹은원동력으로서작용함과동시에개인의삶속으로다시통합되고융화되어지속적으로상호작용하면서전개된다. 24) 인간이전체로서그리고개인으로서현재의자신의존재를초월하여앞으로나아가는과정이 이상 24) G. 오크스, 게오르그짐멜 : 여성문화와남성문화, 김희옮김,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1993, 18 참조.

86 철학논집 ( 제 46 집 ) 의삶 이라면, 그삶의산물로서만들어져쌓이고다시그속으로융합되어내재화되어가는과정의실재가바로 그이상의삶 이다. 25) 그이상의삶 은 이상의삶 을소재로삼고, 이상의삶 에통합시킴으로써 이상의삶 을풍요롭게하고, 또한이러한 이상의삶 은또다른 그이상의삶 으로서의형성물들을끊임없이생산해냄으로써 그이상의삶 을현재보다더욱풍요롭게발전시켜나가게된다. 그러므로짐멜에게 이상의삶 과 그이상의삶 은대립되는것이아니라상호보완적이며유기적으로연관되어있는인간삶의두측면이다. 2. 윤리학의새로운원리로서의 개인법칙 법칙 이라는개념은이미그자체안에개인적인것을초월하는 일반적인것, 보편적인것 을내포하고있다. 이런측면에서본다면사실 개인법칙 은서로결합될수없는모순된두개념, 즉 개인 (Individuum) 과 법칙 (Gesetz) 으로구성되어있다. 자연과학적영역에서는이러한이율배반적단어의조합이가능하지않겠지만, 윤리학적측면에서는충분히가능하다는점에서대립된두개념인 개인성 과 보편성 이결합됨으로써개인법칙이윤리학의새로운원리로제시될수있다고짐멜은주장한다. 짐멜은개인법칙과관련된초기사상에서는 1902년에발표한논문, 로댕의조각과현대정신의지향성 에서예술작품을통해개인법칙에대한논의를전개시키고있다. 여기서그는개인법칙을다음과같이규정한다. 개인법칙은 일체의단순한보편화에서해방되어자유롭고한결같이, 그러나동시에법칙의존엄함, 광대함및단호함을견지하면서순전히개인적인삶을형성하는 25) 짐멜은 Der Begriff und die Tragödie der Kultur (1911), Vom Wesen der Kultur (1908), Persönliche und sachliche Kultur (1900), Der Konflikt der modernen Kultur (1918) 등에서 이상의삶 을 주관문화 (subjektive Kultur) 혹은 인격문화 (persönliche Kultur) 로표현하고, 그이상의삶 을 객관문화 (objektive Kultur) 혹은 물격문화 (sachliche Kultur) 로표현한다. 이에대해서는 G. 짐멜, 게오르그짐멜의문화이론, 김덕영옮김, 도서출판길, 2007을참조.

불행을극복하는 삶의예술의철학 87 것 26) 이다. 이후예술작품과관련된개인법칙은 1913년에 로고스 잡지에게재된논문, 개인법칙: 윤리학원리에대한시론 을통해인간의삶과행위에관련된도덕법칙으로전환되면서짐멜은개인법칙을보다체계적으로발전시키게된다. 칸트의윤리학이지배적이었던 18세기이후, 칸트에반발하는생철학자들에의해개인성과법칙성사이의갈등이심화된 19세기의분위기에서결코예외가아니었던짐멜역시개인법칙과대립되는 비개인적이고보편타당한 27) 법칙성을추구하는칸트윤리학에대한비판에서부터출발하고있다. 28) 이들생철학자들가운데에서특히짐멜은칸트윤리학의핵심개념인 정언명령 (kategorische Imperativ) 을비판한다. 비판의주요요지는정언명령이개인의경험적삶을초월한다는점, 나아가이정언명령이개인의행위를근거지우고또한정당화시키는, 보편타당한도덕법칙의 전형 으로서규정되고있다는점등이다. 여기서짐멜은칸트가이렇게주장한배경에대해우선관심을가진다. 그것은칸트가 법칙 개념을 기계론적자연과학 과 법규의논리적구조 에서부터그이론적원형을가지고왔기때문에보편성으로부터벗어난개별적인현상이나개인의행위는어떤경우에도스스로를결정하는윤리적원천이될수없다고판단했다는것이며, 이것이짐멜이이논문에서취하고있는일관된주장이다.(DIG, 425 참조 ) 짐멜의분 26) G. 짐멜, 로댕의조각과현대정신의지향성, 예술가들이주조한근대와현대 : 미켈란젤로, 램브란트, 로댕, 김덕영옮김, 도서출판길, 2007, 154. 27) G. Simmel, Das individuelle Gesetz: Ein Versuch über das Prinzip der Ethik, Georg Simmel Gesamtausgabe 12. Aufsätze und Abhandlungen 1909~1918, Bd. 1, Frankfurt/M., 2001, 417. 이하 DIG로표기함. 28) 짐멜은칸트전공자로서그의철학적인식체계에중요한영향을미치게된다. 그의박사논문은 칸트의물리적단자론에따른물질의본질 (Das Wesen der Materie nach Kants Physischer Monadologie) 이며, 그의교수자격논문은 공간과시간에관한칸트의학설 (Kants Lehre von Raum und Zeit) 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당시에도현재에도철학자로주목받지못하고사회학자로더유명하다는것, 그리고당시의철학계에서도철학자로서배척당했다는것은매우아이러니한일이다.

88 철학논집 ( 제 46 집 ) 석에따르면칸트에서의법칙은개인이중요하지않으며, 개인과상관없이법칙이타당성을지닌다는의미에서칸트의도덕법칙은정언명령으로이어지며, 이정언명령은사실상삶의현실이아닌삶의피안으로부터유래한것에지나지않는다는것이다.(LA, 162/29 참조 ) 바로이러한의미에서칸트의도덕적의무는개인의삶을실현하는수단이아니라보편타당한이성이부과하는 이상 을실현하는수단으로기능한다. 그러므로칸트의도덕적의무는 마치모든윤리적요구의전형이라도되는것처럼실체없이유령처럼떠도는 (LA, 163/30) 도덕엄숙주의 (Moralrigorismus) 에서헤어나지못하고있다는것이다. 요약하면칸트의윤리학은개인의경험을통해형성된삶의다양한순간들과삶에서드러나는수많은측면들을무시하고, 도식화할수없는것을오직 논리 로서도식화하려한다는점에서분명한한계를지니고있다. 결국짐멜이주장하는핵심은칸트의윤리학이개인으로하여금삶에서발생하는도덕적행위의허용여부에대해어떠한실질적인도움도줄수없다는철학적반성에서비롯된다는것이다.(DIG, 444 참조 ) 이러한논의를근거로해서짐멜은 객관적- 개념적형성물에서타당성을획득하는초개인적규정에기인하는칸트의도덕법칙을비판하면서도덕적선택에있어서이와는다른제3의것 (das Dritte), 즉개인의객관적당위가존재한다는것을주장하며칸트를극복하고자한다. 그런데짐멜의주장에서드러나는철학적난제는새로운윤리학의원리로서개인의 객관적 당위를근거로삼는개인법칙을정당화하려면어떤방식으로든 개인성 과 법칙성 사이의갈등을해소하는데에서해결의실마리를찾지않으면안된다는것이다. 그래야만우리가개인법칙에객관적으로간주되는도덕적당위성을부여할수있기때문이다. 이는개인의유일성과특수성을포기하지않으면서도행위의내적필연성, 즉법칙성또한포기하지않을수있는이론적근거를제시하는것이며, 이것이바로짐멜이풀어야할철학적과제인것이다. 그렇다면어떻게주관적인일인칭의관점과보편적으로타당한규범이상호결합될수있는지점이확보될수있을까? 과연이둘의관계는양립가능할까? 짐멜은칸트의정언명령이비판의표적이되었던이유에대해 도덕적법칙 과 당위 가총체적으로진행되는 삶 으로부터나온법칙이

불행을극복하는 삶의예술의철학 89 아니라, 삶을초월하는외적원리로부터형식적으로혹은기계적으로삶에게강요함으로써도출된법칙이기때문이며,(LA, 162/29 참조 ) 나아가이는개인성 (Individualität) 과주관성 (Subjektivität), 보편성 (Allgemeinheit) 과법칙성 (Gesetzlichkeit) 과의상관관계가잘못유착되어형성된결과에기인한다고주장한다.(DIG, 460 참조 ) 그리하여개인성과법칙성을결합하기위해서는반드시 개념의새로운분리와새로운결합이요구되어야한다 (DIG, 457) 는것이다. 이말은 개인적인것은주관적일필요가없고, 객관적인것은초개인적일필요가없다 (DIG, 457) 는뜻이다. 그러므로짐멜에따르면개인적인것과주관성의유착, 초개인적인것과객관성의유착을제거하고 개인적인것 과 객관성 을새롭게결합함으로써개인적인것의객관성을획득할수있다는것이다. 개인화된삶이존재하면, 이삶의이상적인당위역시객관적으로타당한것으로서존재한다. 왜냐하면개인의이상적당위에대한올바른표상과잘못된표상은그것의주체와더불어다른주체들에의해서도파악될수있기때문이다. (DIG, 457~458) 그러나현상으로드러나야만그표상이무엇인지를파악할수있는타자의주체와는달리개인으로서의나의주체는이상적당위에대한파악을직접적인방식으로파악할수있다는점에서주체가타자보다더유리한상황에있다고짐짐멜은주장한다.(DIG, 458 참조 ) 왜냐하면주체의의식에서당위형식은현실형식과더불어지속적으로함께발전하기때문이다.(DIG, 458 참조 ) 바로이와같은근거에서주체의객관화나혹은개인적인것의탈주관화가확보될수있다는것이바로짐멜의주장이다. 결국도덕적당위의토대가되는삶은개인에서만실현되기때문에여기서부터떨어져나온삶의형성물인도덕적규범은그내적원리상개인규범으로서절대적으로객관적이라는것이다. 이러한사실로부터당위는 목적 으로부터가아니라우리자신으로부터우리가마땅히해야하는 근거 로부터나오며바로여기에서도덕적행위주체의문제가비로소등장하게된다. 짐멜은도덕적행위의주체를 정언명령의논리대로그저따라가기만하면되는, (LA, 236/156 참조 ) 순전히형식적담지자로서의 이성적 인간으로보는칸트와는달리자신의행위에대해스스로책임을지는 총체적 인간 (der ganze Mensch) 29) 으로파악한다. 왜냐하면짐멜이판단하기에칸트

90 철학논집 ( 제 46 집 ) 의정언명령의논리는행위를유발하는순수자아에게도덕적인것의창조성과그에따른위험이나책임에대해개인에게전혀그의미를부여하지않기때문이다. 그저정언명령에따라기계적으로수행하는도덕적주체는오직내적으로완결되고스스로에게만집중된내용에따른가치의관점에서만고찰하기때문에어떤행위를하게될때, 맥박으로서고동치는삶의현실도, 피부로느껴지는삶의현실도충족하지못한다는것이다. (LA, 236/156~157) 왜냐하면칸트에게 삶전체는불연속적인개별사항들의합 으로이루어진것으로보기때문이다. 이에대해짐멜은삶을공허한과정으로서의자아와내용으로충만한개별적인행위들로양분시키지않고, 삶은변화하는내용들로부터표현되는, 즉삶의내용들이체험되고행해짐으로써표현된다는점에서삶을통일하는형식을직접부여한다. 그러므로 전체적인삶은모든행위에대해책임이있고, 모든행위는전체적인삶에대해책임 (LA, 237/158) 이있으며, 그내용들은체험된내용으로서연속적인특성을지니게된다. 그러한의미에서 이미모든개별적인행위의당위성에우리의전체적인삶의역사에대한책임이존재하는것이다. (LA, 237/158) 이상에서살펴본것처럼짐멜이학문적으로기여한공헌이자철학적으로높이평가받는부분이바로이 객관성 의발견에있다. 플라톤은마음의객관성을, 로마법은정의의객관성을, 기독교는종교의객관성을발견했다면, 짐멜은삶의객관성을발견했다. 30) 개인법칙을통해기존의도덕적당위일반에대한방향을전환시키고, 당위의도덕적문제를삶의내용이아니라삶의과정에서부터도출시킴으로써당위가지닌규범적요구를다음에서제시되는두차원으로도덕철학전체의범위를넘어확장해나가는데서찾아볼수있다. 첫째, 변화하는삶의연속성에서아무런경계도없이흐르는모든것은기존의법칙에예속되지도않고보편적법칙에개념적으로발전되지않고, 스스로에대한당위를발견한다는것이다. 왜냐하면 29) 이때총체적인간이란생각하고느끼고욕구하는존재로서의인간, 즉육체적, 정서적, 정신적인것을모두갖춘인간을의미한다.(LA, 206/102 참조 ) 30) G. 오크스, 게오르그짐멜 : 여성문화와남성문화, 김희옮김,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1993, 18 참조.

불행을극복하는 삶의예술의철학 91 당위자체가바로삶이자동시에삶의연속적인형식을유지하고있기때문이다.(LA, 238/160 참조 ) 둘째, 규범적요구는최종적이고경직된것으로서삶과대립되어있는것이아니라우리가이전에행한것이나이전에마땅히했어야하는모든것은윤리적 -이상적삶이그때그때마다마땅히행해야만하는조건이라는것이다.(LA, 239/160~161 참조 ) 살아있는존재의모든맥박이지나간맥박에의해조건지어지듯이 [ ] 모든순간의당위도우리가이전에존재했던모든것, 행했던모든것, 그리고마땅히해야했던모든것의상속자이자책임의담지자로만든다. (LA, 239/161) 이것이바로칸트윤리학과차원을달리하는짐멜윤리학이보여주는본질적인특징이다. 이로써짐멜은칸트윤리학을넘어독자적이고고유한윤리학의영역을개척한다. 이후현대에들어와새로운차원으로대두된삶의예술의철학에서는짐멜의개인법칙을기반으로하여그이론적근거를확보하여보다심화, 발전시키고있다. IV. 철학상담적관점에서바라본개인법칙과자기치유 삶은근대이후인간정신의심층적본질이자특징으로간주된다. 삶으로부터출발하는짐멜의개인법칙은삶의예술의철학의이론적토대가될뿐만아니라철학실천으로서의철학상담의사유방식과밀접히연관되어있다. 왜냐하면개인법칙이이론적이고사변적인것에기반한보편적인법칙을지향하는것이아니라실천적인, 더나아가보다구체적이고생생한현사실로서의삶의현장으로들어가는 삶의직접성으로서의철학 이기때문이다. 이때개인은총체적인간으로서다른개인들에게도귀속되는, 그래서모든것을제거하면남게되는잉여인간으로결코취급되지않는다는점이여기서는매우중요하다. 물론그렇다고해서개인들각자가다른모든개인들과는완전히다르게행위해야한다는의미는결코아니다. 다만여기서강조하고싶은것은행위를유발하는근본적인윤리적동기화가자신의고유한근원으로부터발생하는삶으로부터혹은삶의전체적인통찰에의해서결정되어야한다는뜻이다.(LA, 233/152 참조.) 왜냐하면나의삶과결코

92 철학논집 ( 제 46 집 ) 같을수없는타자들의삶의기준을나의삶의기준으로삼아일반화하게되면, 개인법칙자체가무의미해져버리는, 죽은윤리적기준이되어버리기때문이다. 따라서여기서중요하게취급되어야할점은다름이아니라우리가기존의어떤법칙에순종하거나순종하지않느냐에대해스스로책임을진다는것과이와동시에이법칙이어떠한경우에도우리에게적용된다는사실을내가전적으로책임을진다는데있다.(LA, 233/152 참조 ) 그러므로짐멜이단적으로요구하는사고의정립은바로다음과같다. 너는너의행위가너의전체적인삶을결정하기를원하는가? (LA, 235/154) 짐멜은이사고의원칙에따라개인스스로자신이처한기존의상황을어떤방식으로든변화시킬수있다는것이다. 삶은수많은경우, 자기자신으로부터멀어지고자기자신을포기함으로써오직그자신의개인적인근원으로부터만자양분을섭취하여자기자신의본원적이고고유한이상을완성하기때문이다. (LA, 234/153) 그러므로윤리적인허용은 행위의목적을지향하는최종점으로부터가아니라오직출발점으로부터만, 즉삶그자체와더불어앞으로나아가는삶그자체의이상으로부터만나올수있다. (LA, 234/153) 이러한논의를종합하여철학상담적관점에서활용할수있는근거를모색해본다면, 개인법칙이가진강점에서찾을수있다. 그강점은다름아닌내담자가자신의삶을조직하고자기실현을위한결정을내릴때삶자체의외부에놓인규범이나척도를적용하지않고, 내담자가살아온삶그자체의가장심층적인지층에서찾아내야한다는데있다. 왜냐하면삶의내용을반영하지않는보편적인법칙은인간이생생하게살아가는삶의 총체성 에의해서가아니라고립된내용의 개념 에따라윤리적결정을하도록요구하기때문이다. (LA, 214/114) 그러나여기서중요한사실은자신의삶을자신의통제하에두고싶어하는현대인들에게보편적규범이속박과소외의원인으로받아들여지고있기때문에사회에서통용되는규범이나혹은아리스토텔레스적의미의최고선으로서의행복은공허한현대인에게는더이상자신의불행을극복할수있는하나의대안으로서유용하게받아들이지않는다는데있다. 그렇다면이러한외부적인억압으로부터벗어나자유롭게자신의고유한삶에대해혹은자신의욕구와희망에

불행을극복하는 삶의예술의철학 93 대해말하려고한다면, 여기서요구되는것은무엇보다도개인적인가치와이상그리고척도에따라사고하고행위하며살아갈수있는개인들의도덕적 의지 와 능력 을최대한발휘하여자기성찰, 자기이해그리고자기실현을할수있도록촉구하는개인법칙에서찾아야한다는것이다. 철학상담에서는이러한개인의도덕적능력, 즉개인법칙에따라자신의삶을스스로조직하고실행할수있는능력을가질수있도록독려함으로써자기이해와더불어자기구성, 종국에는자기치유로나아갈수있다. 이를위해철학상담은삶의예술로서의개인법칙을통해내담자로하여금자신의삶의문제를자신의삶외부에있는보편적법칙에서추론하는것이아니라삶의실행그자체로부터추론하는과제앞에서게함으로써내담자가자기자신안에서길을잃고헤매는것을막을수있도록돕는데있다. 이때상담자의역할이매우중요하게부각되는데, 상담자는내담자가삶의실행외부의어떤목적에의지하지않고개인적삶의실행을위한포괄적방향설정의지평에설수있도록도움을줄수있어야한다. 왜냐하면철학상담의성패는바로내담자가자신의삶의지평을어떻게통합적으로이해하고해석할수있느냐에달려있기때문이다. 내담자의삶의지평은바로자신의역사적질서를보존하는순간들의축적을의미하며, 지금까지축적되어온내담자자신의삶자체가내담자의행위에대한원천과그의상황적심정을잘파악할수있도록만드는훌륭한상담의소재이자원리가된다. 왜냐하면연속적인삶의총체성으로서의지평은오로지그내적인원천을통해서만이진정으로나의모든것을관통할수있는특성을획득할수있기때문이다. V. 나가기 이상으로본논문은자신이처한불행을극복하기위해삶의예술의철학과개인법칙이어떻게연결되는지, 그논의에대해규명했다. 삶의예술의철학과개인법칙둘사이의연결고리를찾기위해우선본논문은삶의예술의철학에서지향하는목표와과제에대해고찰함으로써삶의예술의

94 철학논집 ( 제 46 집 ) 철학의체계적윤곽을드러냈고, 삶의예술의철학의근본개념인개인성을짐멜의개인법칙에서그근거를찾고자했으며, 나아가개인법칙에대한윤리적쟁점을칸트의정언명령과비교하면서새로운윤리학의원리로서정당화될수있는논의로확장해나갔다. 그다음보편법칙과마찬가지로도덕적판단의객관성을확보한개인법칙이철학상담에서어떻게활용되고적용될수있는지에대해그가능성을타진하여추적해보았다. 이제마지막으로삶의예술의철학이불행한삶을극복하기위한대안으로서제시되고있는학문적의의에대해간단히살펴보고본논문을마무리하고자한다. 지금까지살펴본바에따르면, 자기돌봄과개인법칙이주축이되는삶의예술의철학은철학상담이지향하는바와마찬가지로행복을각개인이자기스스로실현할수있는데서찾고있다. 그런데시중에출판되어나오는수많은자기실현과관련된사회학저서들이나혹은심리학저서들은삶과유리된보편적인규범윤리에서벗어나진정으로나답게살아야한다는점을강조하면서여러측면에서그나름의조언을아끼지않고있다. 그러나여기에서는정작진정으로나답게산다는것이무엇인지구체적인이론적논의없이, 너무나자명하게사회가우리들에게부과된수많은윤리적규범들에대해어떠한의심없이그저이렇게하면해결된다는식의 지시 나혹은이렇게하면안된다식의 금지 를통해서만개별적삶의영역들을서술하고있다. 이러한현실에서논자가판단하기에나름대로학문적근거를찾고, 그이론적대안을제시하는짐멜의개인법칙이나, 개인성을이론적토대로삼고있는삶의예술의철학이지닌의의는적지않다. 왜냐하면짐멜의생철학이나그것을기반으로하는삶의예술의철학은적어도나답게살기위해어떤도덕적판단이요구되는지, 그이론적근거들을정당하게제시하고있기때문이다. 물론개인법칙이순기능과역기능을동시에가지고있다는점또한우리가인정하지않을수없다. 특히개인법칙이공동체의구성원들에게확고한방향설정의역할을수행했던전통적인가치규준들을해체시킨다는점에서, 그로인해공동체적삶의결속을극단적으로해체시킴으로써역기능으로작용할지도모른다는펠만의우려섞인비판도충분히설득력을지닌다. 그

불행을극복하는 삶의예술의철학 95 럼에도불구하고논자가삶의예술의철학의근본축인개인화에상응하는짐멜의개인법칙에주목하는가장큰이유는삶에지쳐스스로를불행하다고여기며오늘을살아가는아픈영혼들이이론적차원이아닌실천적차원에서자신이살아온삶의텍스트를기준으로해서자신만의고유한삶의의미와가치에대한답을찾지않는다면, 불행을이겨내는새로운삶의창조를이룰수도없을뿐만아니라진정한치유또한일어날수없다고판단했기때문이다. 실제로상담을찾아오는대부분의내담자들은주변사람들의요구에자신을맞추거나타인의시선으로자신을평가하다가내적갈등으로인해자기내면의압력을견디지못해감정이폭발된경우가적지않다는점에서타인의가치와요구가아닌자기자신의가치에근거해자기성찰과자기규정에관한이해와해석이우선적으로요구되어야하는근본적인이유이다. 이것이바로우리가간과할수없는개인법칙이지닌순기능에해당된다고판단된다.

96 철학논집 ( 제 46 집 ) 참고문헌 박병준, 하이데거의존재와해석 : 존재론 : 현사실성의해석학 에대한해석학적탐구, 가톨릭철학회, 가톨릭철학, 제23호, 2014, 213~242. 홍경자, 의미지향적 철학상담방법론, 왜철학상담인가?, 철학상담치료학회엮음, 학이시습, 203~205., 야스퍼스의실존조명과프랑클의실존분석적로고테라피와의관계 : 철학실천으로서의철학상담이론과관련하여, 대한철학회, 철학연구, 제109집, 2009, 153~180., 짐멜과야스퍼스에서의삶과정신의문제, 한국동서철학회, 동서철학연구, 제35호, 2005, 5~23. Breisbart, C., Lebenskunst und Moral. Gegensätze und konvergierende Ziele, Berlin, 2004. Fellmann, F., Philosophie der Lebenskunst, Hamburg, 2009, 12; 행복의철학사, 최성환옮김, 시와진실, 2014. Marquard, O., Glück im Unglück. Philosophische Überlegungen, München, 2008. Heidegger, M., Ontologie: Hermeneutik der Faktizität, Gesammtausgabe, Bd. 63, Frankfurt/M., 1988; 존재론 : 현사실성의해석학, 이기상 / 김재철옮김, 서광사, 2002. Husserl, E., Erfahrung und Urteil. Untersuchungen zur Genealogie der Logik, Hamburg, 1976., Die Krisis der europäischen Wissenschaften und die transzendentale Phänomenologie. Eine Einleitung in die phänomenologische Philosophie, Hamburg, 1982. Kersting, W./Langbehn, C., Hrsg. Kritik der Lebenskunst, Frankfurt/M., 2007. Krämer, H., Plädoyer für eine Philosophie der Lebenskunst, Information Philosophie, Heft 3, 1988. Oakes, G., 게오르그짐멜 : 여성문화와남성문화, 김희옮김,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1993. Schmid, W., Schönes Leben? Einführung in die Lebenskunst, Frankfurt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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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철학논집 ( 제 46 집 ) <Abstract> Individual Laws and Philosophy of the Art of Life to Overcome Misfortune: Georg Simmel s Philosophy of Life as the Central Pivot Hong Keung-Ja (Sogang Univ.) This paper seeks the path of self-healing through the philosophy of G. Simmel, which the Law of the Individual was the leading pioneer in his philosophy. The Law of the Individual is a core theme of philosophy s art of life that defines the principles and actions of individuals, their personal lives, as well as the human mind. Therefore, this paper will explore what the philosophy of the art of life is as it emerged as a new field in the latter half of the 20 th century, investigate what the fundamental goal aimed by the philosophy of the art of life, standing with in the midst of a fierce debate. The following questions will be considered throughout the course of this paper. The philosophy of art of life is closely associated with human values and brings the question of if one should grant oneself the Law of the Individual rather than the universal law based on the Categorical Imperative. In other words, in what respect of the subjective Law of the Individual secures an ethical objectivity and universality? Moreover, how can this obtained Law of the Individual overcome misery and lead towards happiness? This paper will then investigate the grounds and legitimacy of that philosophy through G. Simmel s individual law. Lastly, the prospect of the debate regarding the methods of implementing this within philosophical counseling will be expanded as well as deepened. Key Words: Happiness, Misfortune, Cure, Hermeneutics of 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