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의 음성학적 체계 엄혜용* 1) 머리말 1. 소리 3. 자음 맺음말 2. 4. 모음 연성법 Abstract 머리말 범어에서 음성의 중요성은 베다 시대 말기(BC 500년경)에 제식 에 필요한 보조적인 지식으로서 6종의 보조학 (Vedāṅga)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부터 알 수 있다. 6 vedāṅga는 Ve da나 Upaniṣad 이외에 마하바라따와 라마야나와 더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다. 베딕 상히따(Vedic Saṁhitā)가 구전되어 오던 전통에 이어 작 1) 엄혜용: 충북대 인문학연구소 연구원. 音聲(śikṣa) 祭式(kalpaḥ) 文法(vyākaraṇam) 語源(niruktam) 韻律(chandas) 天文(jyotiṣam) * 1)
범어의 음성학적 체계 185 엑센트(svara) ① 고음), anudātta(저음), svarita(중저) - udātta( (uccair udāttaḥ, nīcair anudāttaḥ, samāhāraḥ, svaritāḥ tasyādita udāttam ardhahrasyam. P. 1.2.29-32) 장단(kāla, mātrā) - hrasva(단음), dīrgha(장음), pluta(장음) ③발음의 진행(prayatna) - 내연성(ābhyantara)와 외연성(bāhya) ④부수적 성향(anupradāna) - ghoṣa(유성음), nāda(기식음), anunāśika(비음)등 ⑤발음이 되는 장소(sthāna) - kaṇṭha(목), tālu(구개), mūrddhā(입천정), danta(이), oṣṭha(입술), nāsikā(코), jihvāmūla(혀뿌리) ② 위의 소리를 바탕으로 한 범어의 데바나가리(Devanagari)는 13개의 모음(svaras, 장음을 포함한)와 33개의 자음(vyañjana)으 로 총 46개의 글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글자들은 빠니니의 아 스따드야이(Aṣṭādhyāyi)의 시작에서 시바수뜨라(Śivasūtra) 라고 3) 4) teṣām pañcadhā smṛtaḥ// svarataḥ kālataḥ sthānāt prayātnānupradānataḥ/ iti varṇavidaḥ prāhuḥ nipuṇam tan nibodhat// 48 때때로 범어알파벳을 전체 개로 언급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뒤에 다룰 p.6 4)기타 음에서의 visarga 와 anusvāra를 포함한 경우이다. 이 경우는 p.5에서 자음을 크게 세 분류로 나누는데 반해서, 5개의 분류로 나뉜다. 1.5 stops, 2. 4 반모음, 3. 3 치찰음, 4. 1 기음, 5. visarga와 anusvāra 4) śivasūtras는 아스따드야이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이용된다. 3)
ⅰ ⅱ ⅲ ⅳ ⅴ ⅵ ⅶ ⅷ ⅸ
범어의 음성학적 체계 191 cavarga: ca, cha, ja, jha, ña ṭavarga: ṭa, ṭha, ḍa, ḍha, ṇa tavarga: ta, tha, da, dha, na pavarga: pa, pha, ba, bha, ma 이와 같이 각각의 줄에는 5개의 자음으로 구성된다. 이것은 다 시 무성음과(각 행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자음), 유성음(세번째 와 네 번째), 혹은 무성 무기음(첫번째), 무성 대기음(두번째), 유성 무기음(세번째), 유성 대기음(네번째)로 구별된다. 발음이 나오는 기관의 순서대로 분류해놓은 자음의 정렬은 얼 마만큼 범어가 과학적인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kaṇṭha alpaprāṇa sparṣa 휴지) ( mahāprāṇa anunāṣika k g kh gh ṅ tālu mūrdan c j ṭ ḍ t d p b ch ṭh ph jh ḍh ñ ṇ 반모음) ( 치찰음) samānākṣara 단모음) ( sandhyakṣara 장모음) ( n -talu -oṣṭha -oṣṭha sikā bh m r sṭha ( th dh kaṇṭha kaṇṭha danta nā- l antaḥ- ūṣman danta oṣṭha y h a ā ś i v ṣ s ṛ ṛṛ ḷ ī u ū e ai o au
(P.1.1.8. mukha nāsikā vacano nunāsikaḥ/)
범어의 음성학적 체계 193 1 후음 구개음 반설음 치음 순음 2 3 4 5 무성무기음 무성대기음 유성무기음 유성대기음 유성비음 ka ga gha ṅa ca kha cha ja jha ña ṭa ṭha ḍa ḍha ṇa ta tha da dha na pa pha ba bha ma 4. 산디(연성법) 모음이나 자음이 만나서 소리가 변하는 것을 산디라 하며, 이것 은 발음의 변화를 다루는 법칙이다. 다양한 변화들은 나름대로의 일련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것을 체계화하여 산디라고 하는 한 문법의 장르로 취급된다. 산디에는 내연성과 외연성을 가지며, 다시 네 종류로 나뉜다. 두 모음사이, 두 자음사이, 모음과 자음사이, 그리고 자음과 모음 사이의 변화가 그것이다. 그러나 크게는 모음 산디와(svara sand hi)와 자음 산디(vyañjana sandhi)로 나눈다. 7) ⑴ 모음 산디 7) 내연성-단어의 파생과 명사, 동사의 변화 중의 음 변화 ne + ana = nayana 외연성-문장가운데, 단어의 말미의 음과 다음에 단어의 처음 음 사이 의 음 변화 na + asti = nāsti
194 印度哲學 제13집 1호 i) 동종모음의 결합 -akaḥ savarṇe dīrghaḥ//p. 6.1.101 단어 말미의 단순 모음(시바수뜨라 ak)에 유사한 모음이 바로 뒤이어 따라 올 때, 두 모음이 결합하여 장음화된다. na + asti = nāsti, kavi +indra = kavīndra 등등 단순 모음은 시바수뜨라의 a, i, u, ṛ, ḷ로 단음과 장음을 포함 한 모음으로, 간단히 모음 이 아닌 단순 모음 이 된 것은, e, o, ai, au등의 복합모음이 또 다른 법칙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hare + e = haraye didhi + atra =dadhyatra 유사한 모음이 아닌 그냥 모음이 올 경우는 또 다른 법칙으 로 된다. Ii) guṇa화 - ād guṇaḥ// P. 6.1.878) 와 ā 가 뒤이어 단순 모음과 이어질 때, 두 모음이 합쳐져서 guṇa화 된다. Guṇa에 대한 정의는 빠니니 수뜨라 1.1.2 adeṅ guṇ aḥ/에서 보여주듯이, a와 e, o(시바수뜨라 eṅ)를 guṇa라고 부른 다. 그러므로 a혹은 ā와 i가 만나면, e로 변하고, a혹은 ā와 u가 만나면 o로 변한다. a upa + indraḥ = upendraḥ ramā + indraḥ = ramendraḥ para + upakāraḥ = paropakāraḥ 8) 한 예로, a와 i가 만나면, e로 변한다. 이것은 a 와 i를 빨리 발음해 보면 알 수 있듯이 e로 발음하는 것이 편안하고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범어의 음성학적 체계 195 iii) vṛddhi화 - vṛddhir eci// P. 6.1.88 와 ā 가 뒤이어 복합 모음(e, o, ai, au 즉, 시바수뜨라 ec)과 이어질 때, 두 모음이 합쳐져서 vṛddhi화 된다. 빠니니 수뜨라 1. 1.1. vṛddhir āt aic/에서 정의를 내리듯이 vṛddhi는 ā, ai, au이다. A혹은 ā가 e혹은 ai와 만나면, ai로, a혹은 ā와 o혹은 au와 만나 면 au로 변한다. a hita + eṣin = hitaiṣin vidyā + aiśvaryam = vidyaiśvaryam guḍa + odanam = guḍaudanam iv) yaṇ - iko yaṇ aci// P. 6.1.77 에 이어서 모음으로 시작되는 단어가 만나면, i, u, ṛ, ḷ가 각각 y, v, r, l로 변한다. 시바수뜨라 ik와 ac가 만나면 시바 수뜨라 yaṇ이 되며, 이 법칙은 위 i)법칙과 비슷한 듯 보이나 다 른 수뜨라임을 알아야 한다. I, u, ṛ, ḷ 9) yadi + api = yadyapi nadī + api = nadyapi su + āgatam = svāgatam vadhū+āgamanam= vadhvāgamanam pitṛ + artha = pitrarthaḥ ḷ + ākṛtiḥ = lākṛtiḥ v) ay, āy, av, āv - echo yavāyāvaḥ// P. 6.1.78 9) 이전까지는 두 모음이 만나서 하나의 모음으로 변하는 것이었고, iv 와 v는 앞의 모음하나가 뒤에 오는 모음에 영향을 받아서 다른 글자 로 대체되는 것이다.
196 印度哲學 제13집 1호 가 모음과 만날 때, e, ai, o, au가 각각 ay, av, āy, ā v로 변하는 것이다. E, ai, o, au 10) deve + āgate = devayāgate tasmai + āgataḥ = tasmāyāgataḥ viṣṇo + iti = viṣnaviti devau + āgatau = devāvāgatau 예외: eṅaḥ padānta ad iti// P. 6.1.109 만일 단어 끝의 eṅ(e, o)이 a로 시작되는 단어와 만날 때는, ay, av로 변하는 대신, 뒷 단어 시작인 a가 탈락된다. deve + atra = devetra 혹은 deve'tra indraḥ + abravīt = indrobravīt 혹은 indro bravīt # ⑵ 자음 산디 i) s와 tavarga11)의 변화 stoḥ ścunā ścuḥ// P. 8.4.40 (S와 tavarga혹은 tu가 ś 나 cavarga와 만나면, ś 나 cavarga 혹은 cu로 변한다.) sa와 śa가 만났을 때, haris + śete = hariśśete sa와 cu가 만났을 때, rāmas + cinoti = rāmaścinoti 10) e = a + i = ay, o = a + u = av ai = a + a + i = āy, 11) ku k au = a + a + u = āv, kavarga(ka, kha, ga, gha, 범어학자들은 를 모든 줄의 글자들 즉 ṅa)로, cu를 cavagra(ca, cha, ja, jha, ña)로, tu나 pu도 위와 같은 의 미로 사용한다.
범어의 음성학적 체계 197 와 śa가 만났을 때, agnicit + śete = agnicicchete tu와 cu가 만났을 때, sat + cit= saccit, sat+janaḥ=sajjanaḥ cu와 tu가 만났을 때, yaj + na = yaj + ña = yajña ṣṭunā ṣṭuḥ// P. 8.4.41 윗 수뜨라에 이어, stoḥ가 생략됐다고 보면 된다. (S와 tavarga혹은 tu가 ṣ 나 ṭavarga와 만나면, ṣ 나 ṭavarg a혹은 ṭu로 변한다.) sa와 ṣa, rāmas + ṣaṣṭhaḥ = rāmaṣṣaṣṭhaḥ sa와 ṭu, rāmaṣ + ṭikate = rāmaṣṭikate ṣa와 tu, diṣ + taḥ = diṣṭaḥ tu와 ṭu, tat + ṭīkā = taṭṭīkā tu 12) cakrin + ḍhaukase = cakriṇḍhaukase ii) 유성음(ghoṣa)과 무성음(aghoṣa)13)이 무성음과 유성음과 만나면, 뒤에 오는 소리에 영향을 받는다. vāk + satyā = vāk satyā vāk + dānam = vāgdānam vāk + jayaḥ = vāgjayaḥ sat + saṅga = satsaṅgaḥ sat + upadeśaḥ = sadupadśaḥ tad + samānaḥ = tatsamānaḥ # yaro nunāsike nunāsiko va// P. 8.4.45 에 의해서 무성음 는 자음 중 첫째 행과 둘째 행의 글자들 ṭh t th p ph)과 śa ṣa sa를 일컬으며, 유성음 ghoṣa는 모든 모음과 무성음 이외의 나머지 자음들을 말한다. 12) P.3.3.90 yaja yāca yata viccha praccha rakṣaḥ naṅ// 13) aghoṣa (k kh c ch ṭ
198 印度哲學 제13집 1호 를 제외한 자음) 다음에 비음(ṅ, ñ, ṇ, n, m)이 올 때, 같은 줄의 비음으로 바뀔 수도 있다. dik + nāgaḥ = diṅ nāgaḥ 혹은 dignāgaḥ ṣaṭ + māsāḥ = ṣaṇmāsaḥ 혹은 ṣaḍmāsāḥ Yar(h iii) 단모음으로 이어지는 na 다음 모음으로 시작되는 단어가 올 때, na가 두 번 반복된다. ṅamo hrasvādaci ṅanuṇnityam// P. 8.3.32 에 뒤이 ṅa, ṇa, na 어 모음이 올 때, ṅa, ṇa, na가 두 번 반복된다. 14) tasmin + araṇye = tasminnaraṇye tasmin + āgate = tasminnāgate tasmin + iti = tasminniti tasmin + īśe = tasminnīśe tasmin + udake = tasminnudake 그러나 장모음으로 이어지는 na는 뒤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단어가 와도 반복되지 않는다. # devān + atra = devānatra iv) n의 비음화 naśchavyapraśān// P. 8.3.7 에 뒤이어 am(모음, 반모음, 비음)으로 이어지는 chev(cha, ṭ ha, tha, ca, ṭa, ta)글자가 올 때, n은 s로 n 앞의 모음은 anusvāra 나 anunāsika로 바뀐다. n 14) devān + tarati = devāṁstarati 그러나 ṅa, ṇa는 거의 나타나지 않으므로 na의 경우만을 살펴본다.
범어의 음성학적 체계 199 kasmin + cit = kasmiṁścit v) m의 비음화 mo nusvāraḥ// P. 8.3.23 다음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단어가 올 때, m 이 anusvāra로 바뀐다. m rāmam + vande = rāmaṁ vande 그러나 m 다음에 모음이 오거나, m으로 끝이 나는 단어는 아 무런 변화를 하지 않는다. rāmam + atra = rāmamatra 이 외에도 많은 산디가 있으며, 그 중 범어만이 가지는 특성 중의 하나로 다른 어느 언어에서도 보여지지 않은 visarga 산디 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빠니니는 특별히 비사르가 산디의 법칙 을 자세히 보여주지 않으며, 다만 그의 작업들에서 그것들을 엿볼 수 있다. 15) 맺음말 문법이 완성되는 빠니니의 작품에서 잘 묘사되어 있듯이, 범어 에서의 음성의 정의는 이미 체계가 잡혀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다른 언어의 자, 모음과는 달리 범어알파벳의 구성이 발성기관 15) 이지수역의 산스끄리뜨의 기초와 실천 (서울: 민족사, 1993), p. 에 자세한 예문이 있다. 36-38
200 印度哲學 제13집 1호 에 따른 분류를 바탕으로 되어 있음은 본론에서 살펴보았다. 소 리 나는 발성의 순서의 따라서 자음이 나열된 것은 어느 다른 언 어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것 역시 범어가 가지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단면임을 엿 볼 수 있다. 이러한 과학적인 흔적이 범어 뿐만이 아니라, 인도철학의 사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음성의 논리적인 체계는 후에 니야야 학파나 미맘사학파의 논 쟁에서도 보여준다. 이 들의 중심 논쟁은 과연 음성기관이 소리 를 창조하는 것(utpatti)인가, 아님 단순한 표현(abhivyakti)일 뿐 인가 하는 것이다. 여기서 유의할 것은 예전부터 인도에서는 음성의 원리에 대한 인식이 이미 있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언어철학의 바르뜨르하리는 소리는 공기, 원자, 지식, 각자 어 떻게 소리로 발전을 했는지 보여주기도 한다. 16) 17) 모음에서 산디가 있듯이 자음에도 산디가 있다. 이 또한 발음의 편의성으로 고안된 법칙이므로, 발음상 무성 대기음과 유성 무기 음이 나란히 놓여 소리를 내지 못하므로 둘 중의 하나가 다른 하 나의 영향을 받아, 동시에 같은 무성이나 유성음으로 된다는 이치 이다. 그러므로 발음의 편의상 소리나는 대로 자연스럽게 자음들 이 서로의 영향으로 유성음화 또는 무성음화 된다. 예를 들어, s 다음에 t 가 오는 경우는 t 가 무성음으로 s 와 같은 발음 체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소리의 변화를 갖지 않는다. 그러나 s 뒤에 c 가 오는 경우는 s 가 c 의 영향을 받아서 자연스럽게 c 행과 발음 16) 인도철학에서 보이는 다양한 논쟁은 다음 연도에 깊이 있게 다룰 내 용이다. 17) Vākyapadīya Kārikā 1. 108 vāyor aṇūnāṁ jñanasya śabdatvāpattir iṣyate/ kaiścid darśanabhedo hi pravādeṣvanava sthiti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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