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논집제 34 집 2013 년 8 월 Sogang Journal of Philosophy Vol. 34, Aug. 2013, pp. 83-127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정초 3 장에서의연역구조 1) 김한라 네브라스카대 주제분류 근대철학, 도덕철학 주제어 칸트, 연역, 도덕법칙, 도덕형이상학, 순수실천이성비판, 두터운연역, 얇은연역 요약문 이논문은칸트가연역을통해수행한도덕법칙에대한옹호 (vindication) 를정교화하고, 그것의장단점을논의한다. 확실히칸트가보여주고자한것은인간처럼감성적이면서이성적인존재자들이도덕적으로정당화될수있다는것, 그러한존재자로서정언명령에종속된다는것이다. 직접적으로명백하지않은것은이러한정당화의정확한본성이다. 최고도덕원리에는어떠한종류의정당화가주어질수있는가? 도덕법칙에대한우리의종속을경험을통해정당화하려는모든시도는결함이있을것이다. 정초 3장, 특별히그장의후반부를주의깊게독해해보면, 놀랍게도여기서칸트의연역이두단계로진행되고있음을알게된다. 혹은차라리그가연역을두개의서로다른실천영역들, 즉도덕형이상학과순수실천이성비판에서시도함에따라두개의연역개념을작동시키고있음이드러난다고할수있다. 따라서나는이것들각각을 두터운 연역개념과 얇은 연역개념이라고부른다. 나의분석이옳다면, 칸트는먼저도덕형이상학처럼보이는것의작업틀내에서강한연역을고려하고, 심각한결함 모종의순환 을발견한 ( 혹은노출시킨 ) 후에, 재빨리그것을교정하여, 그대신에유의미하게더약한연역을제공한다. 순수실천이성비판으로의이행은, 그의초월적관념론에의지하여이러한결함을극복하기위해요구된다. 그경우도덕성은도덕형이상학에의해생각된것과같은강한정당화를제공받을수없다. 순수실천이성비판에서는오직약한정당화만이실행가능하다. 투고일 : 7 월 25 일, 심사완료일 : 8 월 20 일, 게재확정일 : 8 월 28 일 * 번역 : 김현선 ( 서강대학교대학원철학과박사과정 )
1) 84 철학논집 ( 제 34 집 ) I. 마지막단계 : 세번째이행과순수실천이성비판의이념 칸트가 정초 에서행한세가지이행의본성과기능을이해하는것은 정초 의근저에놓여있는구조와내용의적합한해석을위해결정적으로 중요한것으로보인다. 2) 이논문에서나는 정초 의세번째이자마지막 * 이하모든인용은베를린학술원판칸트전집Kants gesammelte Schriften (Berlin: Königliche Preussische Akademie der Wissenschaften, 1900- ) 의권수와쪽수를병기한다. 인용되는칸트작품들의약호와참고한영어번역본은다음과같다 : 정초 = Groundwork of the Metaphysics of Morals in Mary Gregor, ed. and trans. Practical Philosophy(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6); 실천이성비판 = Critique of Practical Reason in Gregor; 순수이성비판 (A: 초판 (1781),B: 재판 (1787)) = Critique of Pure Reason, Paul Guyer and Allen W. Wood, eds. and trans.(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0); 판단력비판 = Critique of the Power of Judgment, Paul Guyer, ed.(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0); 윤리학 = Lectures on Ethics, P. Heath and J.B. Schneewind, eds.(new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7); 종교 = Religion within the Boundaries of Mere Reason in W. Wood and G. di Giovanni, eds., Religion and Rational Theology(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6); 논리학 = Lectures on Logic, J. Michael Young, ed. and trans.(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2); 도덕형이상학 = The Metaphysics of Morals in Mary Gregor, ed. and trans. Practical Philosophy(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6). [ 역자주 ] * 칸트원전인용문번역의경우참고한한글번역본은다음과같다. 도덕형이상학을위한기초놓기, 이원봉역 ( 책세상, 2002); 윤리형이상학정초, 백종현역 ( 아카넷, 2005). 실천이성비판, 백종현역 ( 아카넷, 2002). 순수이성비판 1, 2, 백종현역 ( 아카넷, 2006). 판단력비판, 백종현역 ( 아카넷, 2009). ** 괄호안에원어가병기된경우, 필자가집어넣은독일어나라틴어표현은이탤릭체로표시하였고, 인명은처음나올때에만병기하였으며, 그외에는역자가의미를정확히하기위해집어넣은것이다.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정초 3 장에서의연역구조 85 장 -칸트의야심찬실천적기획의 마지막단계 -에서그가성취하고자한것이정확히무엇이었는지를논의한다. 물론잘알려져있듯, 정초 3장에서칸트의관심은도덕법칙의연역을제공하는일이다. 나는칸트가사실상 정초 3장에서단지하나의연역개념이아니라두개의연역개념을작동시키고있다는점을주장할것이다. 특별히칸트의 도덕형이상학 이라불리는것은강한- 두터운 (thick)- 연역개념에따라진행되지만, 그가 순수실천이성비판 이라부르는것에초월적관념론을투입하면서, 그의기획을약한- 얇은 (thin)- 연역개념으로끝마친다는점을주장하고자한다. 분석적방법을활용하여최고도덕원리를추상한뒤, 칸트는이제 정초 3장에이르러종합적방법을적용함으로써, 인간처럼이성적이지만감성적으로촉발되는존재자에대해그도덕원리를정당화시키는것을목표로삼는다. 다시그전체장은칸트의고도의형이상학적기획의일반적작업틀아래에서하나의섬세한이행을나타내는동시에, 흥미롭게도 도덕형이상학으로부터순수실천이성비판으로의이행 이라는제목이붙는다. 3) 그렇다면여기서우리가다시시작할출발점이되는 도덕형이상학 은무엇이며, 이제우리가이행해야할지점인 순수실천이성비판 이란무엇인가? 정초 의시작부분에서학문들에대한칸트의일반적인구분에따르면 ( 정초 4:388) 4), 도덕형이상학은도덕에대한순수한학문 (Wissenschaft) 5) 으로서, 거기서이성의실천법칙들 -우리의행위를지배하는무조건적으로타 2) Halla Kim, Kant and the Foundations of Morality(Lanham, Maryland: Lexington Books, 2013) 참조. 3) 정초 서문 의마지막에서칸트는세번째장의제목을전형적인 이행 을사용하는대신 제3장 : 도덕형이상학에서순수실천이성비판으로의마지막단계 라고붙이고있다 ( 정초 4:392). 이는마지막이행의본성에서기인하는것같다. 거기에서실천이성의주장들은마지막옹호 (vindication) 를받는다. 4) 판단력비판 5:171, 윤리학 27:243 또한참고. 5) 반대로실용적인간학은순수하지않은학문의한예일것이다.
86 철학논집 ( 제 34 집 ) 당한도덕법칙들 -은경험으로부터분리되어있다. 6) 그렇다면이지점에서순수실천이성비판으로의이러한부가적이행을수행할어떤추가적인필요가있다고주장하는것은지나친것같다. 왜냐하면, 우리는이미, 정언명령의선험적본성이정확히 도덕형이상학 이라는명칭아래다양한정식들로체계적으로제시된두번째이행 ( 정초 의두번째장을보라 ) 에서이성의최상위법칙들을설명하기위해충분히가열찬노력을해오지않았는가? 이러한이유로어떤해석자들은다음과같은견해를제시한다. 여기세번째장에서도덕형이상학은하나의새로운관점, 즉순수실천이성비판에의해철저하게극복되어야할모순적견해혹은입장을나타내고있음이틀림없다. 이러한견해에따르면여기서도덕형이상학은칸트의직접적인선행자들, 특히볼프 (Christian Wolff) 와바움가르텐 (Alexander Baumgarten) 의협소한분석적절차에따른이성주의적윤리학 (rationalistic ethics) 을의미해야한다. 7) 칸트가이러한철학자들의이성주의적형이상학을논박하고폐기하고자열망한다는점은분명하다. 그러나칸트가 정초 3장에서그로부터이행하고자하는도덕형이상학이이러한이성주의철학자들이주창했던특수한, 역사적인 도덕형이상학 을지시한다고믿는것은상당히억지스러운것같다. 무엇보다, 정초 에서어떤하나의메타-실천적담론에서다른메타-실천적담론으로의이행이항상후자를선호하여전자에대한명백한부정이나거부를의미하는것은아니다. 우리가알고있듯이, 앞선두이행들에있어서이는분명히사실이아니다. 8) 동일한관점에서여 6) 경험으로부터이성법칙들의분리는경험으로부터이성법칙들의철저한격리혹은고립을의미하지않는다. 궁극적으로이성법칙들은우리의일상적인도덕적경험에결국은적용되어야한다. 7) Richard Brandt, Der Zirkel im dritten Anschnitt von Kants Grundlegung zur Metaphysik der Sitten, in H. Oberer and G. Seel, eds., Kant. Analysen Probleme Kritik(Würzburg: Königshausen & Neumann, 1997), 176 이하참고. 8) Halla Kim, Kant and the Foundations of Morality, Ch. One 참고.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정초 3 장에서의연역구조 87 기서의이행도, 상대적으로기초적이고, 어떤측면에서는불완전하거나결함이있기까지한담론에서시작하여더높은수준에서구체화, 정교화되고어떤식으로든완성되는것으로보이는그런진보또는발전을나타내야한다. 정초 3장첫머리에서전제되고개관된도덕형이상학은, 이성적존재자의의지에관계하는특수한선험적지식의체계, 즉어떤특정범위에서만성공적으로작동하고, 그범위를넘어서면내적한계로인해더이상타당하지않은그런선험적지식의체계를제시하는듯하다. 이성주의적형이상학과마찬가지로, 도덕형이상학은하나의이성의필연적법칙들의체계로서완전히선험적인것으로여겨져야한다. 그러나그것은더나아가서, 가정된실천적인식의조건지어진타당성에의존하지않고그것의근본법칙들이믿을수있는것임을증명하고자시도해야한다. 이러한종류의시도가이상하게도 저유명한볼프 의 보편적실천철학 - 모든가능한실천적개념들의기원에대해, 즉그개념들이단지후험적으로만발생하는지또는선험적으로도발생하는지에관해서는전혀판단하지않는철학 ( 정초 4:391)- 에는빠져있다. 이제, 칸트가이미앞선두절에서확인했던유한한이성적존재자의의지의법칙으로서정언명령의실재성은바로그것의원천, 즉순수실천이성과그의직접적인자료로부터입증되어야한다. 우리는이제순수이성의선험적이고종합적인법칙들에대해가정된실천적인식으로부터상승하는대신 ( 정초 4:392, 409), 순수실천이성비판의작용들로부터선험적이고종합적인실천적명제에대한증명으로하강해야한다 ( 정초 같은곳 ). 칸트스스로말하고있듯, 어떻게그러한종합적인실천적명제가선험적으로가능하며, 왜그것이필연적인지는도덕형이상학의한계내에서더이상해결되지않는과제이다. ( 정초 4:444) 이것은그내용이볼프와바움가르텐의형이상학을능가하는과제이다. 그렇다면 정초 3장에서 도덕형이상학 은, 철학자들에의해실제로주장되었던역사적입장이라기보다,
88 철학논집 ( 제 34 집 ) 확고한기반위에서도덕성을설립하려는하나의진지하고정교한시도로서기본적으로건전하지만기술적으로는 (technically) 불완전한선험적도덕원리들과개념들의체계를나타내야한다. 역사적입장으로서의도덕형이상학은정언명령의가능성이라는중요한질문을아쉽게도그저대답되지않은채로내버려둔다. 아마도여기칸트의절차 ( 칸트가적절히 연역 이라칭하는 ) 에서가장도전적인과제는궁극적으로도덕성을정립하기위해자유를증명하는일일것이다. 여기서우리의자유에대한정당화는, 자유가일단정립되면도덕성의원리들과함께, 도덕성에대한우리의종속이자유에대한반성적분석을통해자유로부터따라나올것이기때문에중요하다 ( 정초 4:447). 자유와도덕성은서로에대해상호적이다. 9) 따라서도덕성의연역은, 만약성공적이라면, 이성이자유개념을통해도덕성을정립하는, 경험-독립적인, 즉경험을초월하는실천적절차임이드러날것이다. 10) 이러한경우에순수실천이성의능력과관련한어떤회의론도, 이러한능력을약화시키는회의론에뒤따르는어떤귀결들도, 가령이기적인행복의추구나철저하게결정론적인관점도도덕성에대해더이상위협을제기하지못할것이다. 그렇다면이러한시도는 정초 3장에서도덕형이상학의필수적인부분을형성한다. 9) 이러한 상호성의원리 (principle of reciprocity) 에대한상세한논의는 Henry Allison, Kant s Theory of Freedom(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0), 201-212 참고. 10) 이러한절차에대한상세한검토는가령, Dieter Henrich, Die Deduktion des Sittengesetzes, in A. Schwan, ed., Denken im Schatten des Nihilismus(Darmstadt: Wissenschaftliche Buchgesellschaft, 1975), 55-112; Henry Allison, Kant s Theory of Freedom, 201-229; Karl Ameriks, Kant s Theory of Mind: An Analysis of the Paralogisms of Pure Reason(Oxford: Clarendon Press, 1982), 특히 189 이하.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정초 3 장에서의연역구조 89 II. 정초 3 장에서연역개념 우리는이제 정초 에서칸트의실제연역에대한논의로향한다. 정초 3장에서칸트는정언명령의타당성 ( 앞선두장에서그가설명을위해조건부로가정했던 ) 을궁극적으로인간들에대해증명할것을공언한다. 만약모든것이잘진행된다면, 우리는정언명령이상상력에의한허구이거나가언적가정이아니라객관적실재성을가져야한다는것을알게될것이다. 칸트는이미앞선두장에서정언명령이인간본성의특별한특성들혹은일상적경험과정에서추상될수없다는것을보여주었다. 특히도덕법칙은경험안에서한낱우연적인것으로부터귀납적으로일반화될수없다. 정언명령은필연적이어야하고따라서선험적이어야한다. 그러나정언명령은단지선험적일수만은없고, 그것은또한종합적이다. 따라서칸트는감성적이면서이성적인존재자들에대해, 선험적이면서종합적인실천명제에대한정당화를제공해야한다. 흥미롭게도칸트는이것을도덕법칙의 연역 이라부른다 ( 정초 4:447, 453, 463). 연역 이라는용어는제일비판의독자에게친숙하다. 헨리히 (Dieter Henrich) 가지적하고있듯이, 연역 은원래칸트시대에는, 가령토지등의소유에대한법적자격과관련한법리학적용어이다. 11) 전형적인법적절차에서그런연역은관례적으로타당성 (Gültigkeit 적법성 ) 을지니거나혹은그것을결여하는것으로평가된다. 타당한연역은받아들여진법적방식으로적합하게근거가제공되거나증명된것일것이다. 그렇다면칸트에게서연역이라는바로그개념은, 수학적혹은논리적연역의개념이라기보다는칸트당대의법학자들에의해영감을받은개념이다. 그시대에, 재산에대한소유권분쟁은그재산에대한권리를기원으로까지추적함을통해해결되었다. 그것은자격에대한 11) Dieter Henrich, Kant s Notion of a Deduction and the Methodological Background of the First Critique, in Eckart Förster ed., Kant s Transcendental Deductions: The Three Critiques and the Opus postumum(stanford: Stanford University Press, 1989), 32 참고.
90 철학논집 ( 제 34 집 ) 주장을단순히방법론적으로그기원을추적함으로써정당화하려는것이다. 그렇다면연역은사실의문제 (a quid facti) 가아니라권리의문제 (a quid juris) 에관계한다. 12) 환언하면, 연역은도덕법칙에관한 권리주장 (legal claim) 에관계한다 ( 정초 4:457). 철학에서연역의과제는, 우리가당연하게가정해온도덕적인식을, 그인식의주체, 즉우리의순수한이성의구조내에서그러한도덕적인식의가능성의조건들을명료화하고특성화함으로써, 그기원으로거슬러추적하는것이다. 이것이성공적으로실행되었을때, 그것은또한어떠한잠재적인, 철학적으로주인없는땅 (bonum vacans ( 공터, 즉어느누구에게도속하지않은토지 )) 을방지할수있다 ( 정초 4:456). 만약연역이실패한다면, 회의론자들과숙명론자들은기꺼이뻔뻔스럽게그땅을소유하려들고, 모든정당한거주자들을, 어떠한적합한자격도없이그땅을불법적으로점유하고있다고고발함으로써내쫓을것이다 ( 정초 같은곳 ). 정초 3장에서의연역은그러한자격을제시하도록고안되었다. 제일비판에서연역은우리의감성적경험에대해지성의순수개념들, 즉범주들의타당한적용을위해요구되었다. 마찬가지로정언명령은, 그것이가령욕구들, 경향성들과같은감성적조건들을가진행위자들에게적용되는선험적인종합적원리이기때문에연역을요구한다. 그렇다면연역은 도덕법칙에근거를제공하는 것, 즉 [ 그것을 ] 증명가능한 (erweislich) 명제로제시하는 것이다 ( 정초 4:453). 이제칸트가정확히 정초 3장에서보여주기를원하는것은인간과같은감성적인이성적존재자들이도덕적이라는것이정당화가능하다는점, 그러한존재자로서정언명령에종속된다는점이다. 곧바로명확하지않은것은이러한정당화의정확한본성이다. 그최상위의도덕원리에어떤종류의정당화가주어질수있는가? 우리가도덕법칙에종속됨을경험을통해정당화하려는시도는모두불완전할것이다. 왜냐하면경험은도덕법칙의엄격한보편성, 따라서객관성으로상 12) A 84/B 116.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정초 3 장에서의연역구조 91 승하는것에바로실패할것이기때문이다. 오히려그시도는이성적존재자로서의우리의본성으로부터진행해야한다. 정초 3장, 특히후반부에대한주의깊은독해는, 놀랍게도여기서칸트의연역이두단계로진행되고있음을, 혹은오히려그가두개의연역개념들을작동시키고있음을드러낸다. 즉 두터운 연역과 얇은 연역. 나의분석이정확하다면, 칸트는먼저도덕형이상학처럼보이는것의작업틀내에서두터운연역을고찰하고, 심각한결함 어떤종류의순환 을발견한후에 ( 혹은노출시킨후에 ), 재빨리그것을교정하여대신에유의미하게더약한연역을제공한다. 순수실천이성비판으로의그이행은하나의초월적의지처 (recourse) 를통해이결함을극복하기위해요구된다. 그렇다면도덕성은도덕형이상학에의해생각되었던것과같은강한정당화를제공받을수없다. 오직약한정당화만이순수실천이성비판내에서실행가능하다. 13) 이제칸트가 정초 3장에서조심스럽게제시하듯이, 우리도초반연역의구조를좀더면밀하게검토해보자. 우리가논의하려고하는연역의부분, 즉 정초 3장의초반부 ( 정초 4:446-453) 에서 두터운 연역개념은도덕형이상학에의해옹호되는것일것이다. 비록 정초 3장에서의이러한연역의범위, 본성그리고함축에대해칸트가말하고있는것을얼마 13) 여기서아마도귀납의문제와유비해보는것이어떤도움을줄수있을것이다. 귀납은보통경험만을통해서는정당화될수없다. 이것은그원리가경험으로부터그자체귀납에근거하여 입증되 기 (validated) 때문이다. 우리는대신에옹호 (vindication) 라는개념하에서약한기반에근거하여귀납을정당화하려고시도할수있다. 우리가받아들이는다른, 더기본적인원리들로부터하나의규칙을도출하는입증에대립되는것으로서, 하나의규칙에대한옹호는문제의그규칙이, 그것을위해고안된그러한어떤목적에공헌한다는점을보여주는것을포함한다 ( 가령, John Earman and Wesley C. Salmon, The Confirmation of Scientific Hypotheses, in Merrilee H. Salmon et al. eds., Introduction to the Philosophy of Science(Englewood Cliff, N.J.: Prentice-Hall, 1992), 60-66 참고 ). 비록전적으로동일하지는않을지라도, 정초 3장에서도덕성의정당화문제는이와유비적으로이해될수있을것이다.
92 철학논집 ( 제 34 집 ) 나정확하게해석할수있을지에대해서는해석자들사이에어떤보편적합의도없지만, 많은해석자들은 대부분은아니라해도 그연역의근저에있는구조에대해다음과같은설명을어느정도승인하고있다. 우선칸트는직접적인방식으로도덕법칙의연역을제공하는것처럼보인다. 연역 은최상위도덕성의원리를불완전하게이성적인존재자들에대해정당화하고자한다. 14) 여기서연역은도덕성의원리 정언명령 가선험적종합명제이기때문에요구된다. 이종합명제는그것의 두인식이양쪽을다포함하고있는세번째인식과연결되어서로결합함으로써만가능하다 ( 정초 4:447). 칸트는더나아가세번째인식의확인과함께우리는우리안의자유의증명을성공적으로수행할수있고, 그와함께정언명령의가능성이연역될수있다고주장한다 ( 정초 같은곳 ). 1-3절에서그는 상호성논제 (Reciprocity Thesis) 라고부를수있는것, 즉 자 14) 헨리히의 정초 3장에대한해석은현재논의중인관점에대한주목할만한예외이다. 헨리히는칸트가 정초 에서조차무엇보다도먼저자유에대한연역을제공하고있다고주장한다. 가령, 그의다음논문을보라. Die Deduktion des Sittengesetzes, in A. Schwan, ed., Denken im Schatten des Nihilismus, 87. 사실상칸트자신이 정초 3장에서 자유개념의연역 을해명하는것에관심이있다고말한다 ( 정초 4:447). 그러나 3장의궁극적목적이, 정언명령의가능성을보여주는것, 즉이성적존재자들이정언명령에종속된다고간주할자격이우리에게있다는점을증명하는것이라는데에는아무문제가없다. 왜냐하면그런존재자들을위한자유를설립하는것이이러한목적을위해결정적인것이므로, 칸트는그에따라우리가우리스스로를자유롭다고간주할권리를갖는다는점을보일필요가있기때문이다. 이러한이유로자유의연역은당연히도덕성의연역을위해가장중요한필요조건 (prerequisite) 을구성한다. 따라서헨리히가자유의연역이 정초 3장에서제시된다고말할때, 사실그는우리의주장과충돌하고있지않다. 그의근저에있는논점은 정초 의연역이본성과목적에있어서 실천이성비판 의연역과궁극적으로유사하다는것이다. 어쨌든 정초 에서칸트자신또한그의기획을 최고도덕원리에대한연역 을수행하는것으로특성화하고있다 ( 정초 4:463; 정초 4:447 참조 ).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정초 3 장에서의연역구조 93 유의지와도덕법칙아래에서의의지는동일하다 에대한간략한논증을제공한다 ( 정초 같은곳 ). 15) 그러나그는계속해서어떤더나아간 준비작업 이그논제에대한충분한논의를위해필요하다고주장하고, 4절에서자유가모든이성적존재자의의지의속성으로전제되어야만한다는 예비적 논증을제공한다. 최소한도덕형이상학에의해실행된것으로서이초반부에서의연역은두단계로진행하며, 각단계는다음원리들을상호적으로설립하도록고안되어있다. 16) 준비논제 (PT): 이성적존재자는자유롭다. 상호성논제 (RT): 자유의지는도덕법칙하에서의의지이며, 그역또한 성립한다. 칸트는 3장을여는세단락에서 RT에대한하나의논증 ( 자유로부터의논증 (argument from freedom) 17) ) 을제공하고있으며, 상당히압축된 4절에서 PT에대한논증 ( 자유로의논증 (argument to freedom) 18) ) 이뒤따라나온다. 이러한두논제들은, 한번설립되면, 인간과같은불완전하게이성적인존재자들이도덕법칙의강제 (constraints) 에종속된다는점을입증하는것으로가정된다. 적어도연역의초반부에서일련의단계들은다음과같은방식으로도식적으로제시될수있다. 15) 상호성논제 라는용어는헨리앨리슨 (Henry Allison) 에의해만들어졌다. Henry Allison, Kant s Theory of Freedom, 201-213 쪽. 또한다음을참고하라. Allen W. Wood, Kant s Ethical Thought, 171-182. 16) 특별히순환문제와관련해이논증에대한세부적논의는다음을참고하라. Halla Kim, Has Kant Committed the Fallacy of Circularity in Kant s Foundations III Journal of Philosophical Research 27(2002): 65-81. 17) Karl Ameriks, Kant s Theory of Mind, 202-203. 18) 같은곳.
94 철학논집 ( 제 34 집 ) (1) 만약한존재자가이성적이라면, 그존재자는오직자유의이념아래에서만행위할수있다. (2) 만약한존재자가오직자유의이념아래에서만행위할수있다면, 그존재자는실제로자유롭다 ( 실천적측면에서 ). (3) 만약한존재자가이성적이라면, 그존재자는실제로자유롭다 (PT[ 자유로의논증 ]). (4) 만약한존재자가실제로자유롭다면, 그존재자는도덕법칙에종속된다 ( 그리고그역도성립한다 )(RT[ 자유로부터의논증 ]). (5) 만약한존재자가이성적이라면, 그존재자는도덕법칙에종속된다. (6) 그런데우리인간들은이성적인존재자들이다. (7) 그러므로우리인간들은도덕법칙에종속된다. (8) 우리는불완전하게이성적인존재자들이므로, 우리는정언명령에종속된다. 명제 (1) 과 (2) 는 4절에서 ( 정초 4:448) 강력하게옹호되고, 그것들이결합되어 PT를표현하는 (3) 을필연적으로함축한다 (entail). (4) 는가정상 1-3절에서설립된 RT이다. (5) 는 (3) 과 (4) 로부터도출된다. (6) 은꽤직관적으로참인것같고, 칸트는 (6) 을우리에관한사실적전제로취하는것처럼보인다. (7) 은 (5) 와 (6) 으로부터나온다 ( 정초 4:449). (8) 은 (7) 로부터도출된다. 왜냐하면칸트에게서도덕적 당위 (ought)( 즉정언명령 ) 는특별히불완전하게이성적인존재자들에게제출된, 도덕성에대한선험적이고종합적이며이성적인원리와동일하기때문이다 ( 정초 4:447, 449, 454 이하 ). 우리인간들은도덕성의원리에복종하기위한우리의훌륭한능력에도불구하고그원리를따르는것에실패할수있다.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정초 3 장에서의연역구조 95 III. 도덕형이상학의와해 (Debacle): 일종의순환 그런데그러한도덕형이상학은, 비록도덕과무관하고 (unscrupulous) 혼동된경험과섞이는것으로부터안전하기는하나, 만약그것의순수한개념들과원리들의원천을반성적으로검토하지않는다면, 즉시 교조주의 로향하게될것이다. 이미 순수이성비판 에서칸트는 비판 과대립되는것으로서교조주의의위험에대해독자에게충분히경고했다. 칸트에게교조주의는 개념에의한순수인식 ( 즉철학적인식 ) 만을가지고서이성이이미오래전부터사용하고있는원리들에따라서전진해가는월권 (B xxxv) 이다. 만약도덕형이상학이그토대를충분히놓지않고자신의개념적언명들 (deliverances) 을단지단언하는것에만몰두한다면, 그것은필연적으로교조주의의덫에빠질것이다. 도덕형이상학에내재하는이러한교조적절차는즉시 정초 3장초반에그내적인결점과한계를드러낸다. 모든이성적이고육체를가진존재자들에대해타당한순수한이성법칙에대한직접적인증명의형식으로 ( 즉, 두터운연역으로 ) 정언명령을근거지우려한그정교한시도에도불구하고, 이러한형식에서도덕형이상학은그것이발생시키는 일종의순환 ( 정초 4:450) 때문에실패할수밖에없다. 19) 비록이러한순환의정확한본성과위치에대해논쟁이있기는하지만, 칸트는이를 선결문제요구의오류 (petitio principii) 와동일시하는것같다. 이것은 증명되어야할명제의사실상의생략 이있을때발생하는순환이다. 20) 칸트는, 이러한경우에나 19) 이순환에대한최근의논의는가령다음을참고하라. Marcel Quarfood, The Circle and the Two Standpoints in Christoph Horn and Dieter Schönecker (eds.), Kant s Groundwork for the Metaphysics of Morals: New Interpretations(Berlin & NewYork: degruyter, 2006), 285-300. 20) The Blomberg Logic, in Lectures on Logic, trans. Michael Young(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2), 411 ( 논리학 24:289). Blomberg Logic 은 1770 년대에행해진칸트의논리학강의에기초하고있다. 현존하는열한개
96 철학논집 ( 제 34 집 ) 는 말하자면상대방에게동의를구걸해 (peto) 야한다고말한다. 가령, 만약우리가 우연적인모든것은시초를갖는다 21) 는명제에근거하여하나의필연적존재자가현존해야한다고주장한다면, 우리는앞의명제를 그것이여전히하나의증명을요구함에도불구하고직접적으로확실한명제인것처럼하나의증명근거로 받아들여야할것이다. 22) 그경우에우리는선결문제요구의오류에빠진다. 왜냐하면우리는하나의명제를, 그것이 아직증명을요구함 에도불구하고, 직접적으로확실한것으로받아들일것이기때문이다. 23) 칸트가도덕성의연역의문맥에서이러한의미의순환을말하고있을수있으므로 ( 거기서지금까지설립된모든것은, 한행위자는, 오직그가도덕법칙에종속되는그경우에만자유의지를갖는다는쌍조건적 (biconditional) 주장이다 ), 우리는그순환의구조를다음과같은방식으로표현할수있다. 만약우리가다음처럼주장한다면 정초 3장의도덕형이상학부분에서수행된두터운연역에서선결문제요구의오류가발생한다 : M F F M 의칸트의논리학강의필사본들중에서레만 (Gerhard Lenman) 이그것들중일곱개를 1966 년아카데미판 24권에포함시켰다. Cf. The Jäsche Logic, in Lectures on Logic, 92 ( 논리학 9:135). Jäsche Logic 은칸트가준비했던강의안에기초하고있으며, 칸트의학생들중한명인예쉐 (Gottlob Benjamin Jäsche) 에의해 1800 년에출판되었다. 21) The Hechsel Logic, in Lectures on Logic (Pinder, 414). 이텍스트는 1780 년대초반에이루어진칸트의논리학강의에기초하고있다. Hechsel Logic 의필사본은 1980 년대초반에비로소발견되었기때문에아카데미판에포함되어있지않다. 여기서인용면은핀더 (Tillman Pinder) 의편집본에근거한다. 22) The Jäsche Logic ( 논리학 9:135). 23) The Hechsel Logic, 같은곳.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정초 3 장에서의연역구조 97 여기서 M F가설립되었다할지라도, F는 직접적으로확실하 지않으며, 설립되지않았다 ( F 는하나의행위자가자유의지를갖는다는명제를나타내는것이고, M 은그행위자가도덕법칙에종속한다는명제를나타내는것이라고하자 ). 특별히, 도덕형이상학이선결문제없이도덕성을필함할만큼충분히강한우리안의자유의실재성을제공할수있는지는분명하지않다. 칸트의명백한판정은제공할수없다는것, 즉그시도는어떤특단의조치 ( 물론순수이성능력의비판적검토의한계내에서 ) 가취해지지않는다면선결문제요구의오류일거라는것이다. 동시에이불행한결과는도덕형이상학에서오직분석의방법과그와연관된분석적통찰들에만배타적으로의존한기획의한계에기인한다. 초월적탐구만이제공할수있는핵심적인수단 (resource) 을결여함으로써, 분석과분석적절차의작동에관해서만강조하는도덕형이상학은불행히도인간존재자들에게, 즉이성만이아니라특정한감성방식또한가지고있는존재자들에게정언명령이적용된다는정언명령의가능성문제를푸는것에실패한다.. 경기장안으로 : 순수실천이성비판 아마도이러한우울한상황을예상하고서, 칸트는분명히오직순수실천이성비판으로의이행에의해서만우리가도덕법칙의타당성을안전하게설립할수있으며, 이렇게해서적절하게도덕성의근거를세우려는목적과관련한교조적접근 그리고또회의적접근역시 에결정적인일격을가하는것이라고믿은것같다. 이것은칸트의종합적방법이그것의가장실질적인 (substantial) 표현을얻는경기장이다. 이리하여 경험 에대항하여지속된칸트의싸움은이이행에서최고조에이른다. 24) 경험에대한거부 24) 주의할점은칸트는경험의적이아니라는것이다. 가령, 그는욕구와경향성
98 철학논집 ( 제 34 집 ) ( 더정확히말하자면, 경험의오용에대한거부 ) 는, 칸트가순수실천이성안에서도덕성에대한주장들을그것의선험적원천으로거슬러추적함으로써마침내완성된다. 우리가 3장두번째부분에서발견하는자유를통한도덕법칙의연역은, 만약그것이성공한다면, 순수이성이어떠한경험적인것에도의존함없이완전히선험적인방식으로도덕성을설립할수있게할증명 (Beweis) 을제공하고자한다. 칸트는여기서다시한번자유의연역이그것의선험적원천에대한, 즉순수실천이성이라는우리의능력에대한비판적검토로수행되어야한다고제안한다. 그러므로 순수실천이성비판 이라는명칭이붙는다. 25) 그러나모든자유의지가연역의성공적수행이라는목적을달성하는것은아니다. 우리모두는일상적삶에서우리가경험하는자유의느낌에익숙하지만, 인간본성에대한소위어떤경험들에의해 [ 자유를 ] 밝혀낸다는것은충분하지가않다 ( 정초 4:448). 여기서요구되는자유의종류는그런심리적자유의개념보다더본질적이고충실한 (substantial and contentful) 자유여야한다 ( 실천이성 5:94, 96). 게다가그것은무차별의자유 (freedom of indifference), 즉감각에제공되는많은목적들중에서선택을하는 가령, 오늘점심으로짬뽕을먹을까짜장면을먹을까선택하는 과정에나타나는종류의자유일수없다. 그것은우리에게진정한의지 (Wille) 가아니라, 기껏해야칸트가선택의자유 ( 자의Willkür) 라고부른것을제공할뿐이다. 26) 그 의근절을제안하지않는다 ( 종교 6:58). 뿐만아니라그는실용적 ( 실천적 ) 인간학에서실례들의사용에반대하지않는다. 오히려욕구와경향성들은인간의현존에없어서는안될부분이다. 칸트는사실, 윤리학의목적에대해배타적으로욕구들과경향성들에만의존하려는모든시도에대한적일뿐이다. 25) 아마도이것은, 경험적으로제약된이성사용이앞선장에서충분히검토되었고여기마지막이행에서칸트는도덕성을옹호하려는목적을위해이성의비감성적사용과기원에초점을맞출필요가있기때문에, 실천이성비판 이아니라 순수실천이성비판 이라고이름붙여졌을것이다. 실천이성비판 서문참고 (5:3). 26) 도덕형이상학 6:213 참고.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정초 3 장에서의연역구조 99 렇다면엄격한의미에서자유는그것이무엇이든어떠한감성적조건과도절대적으로독립적인것과관련되어야하지만, 그러나우리의상식적인도덕적실천들의가능성을선험적으로조건짓는방식에서만그렇다. 환언하면자유는초월적인것이어야한다. 자유의개념그리고도덕성의개념또한완전히형이상학적으로이해되어야하고, 이성내부의원천으로거슬러추적되어야한다. 27) 문제의핵심적수단-순수실천이성의능력과그에따른현상과물자체사이의구분-은오직순수실천이성비판에의해서만제공된다. 이것이바로연역에초월적관념론이라는잘알려진학설을투입하는것이다. 대담한전략을통하여칸트는이제가장평범한지성조차도감각세계와지성세계사이의구분을쉽게형성할수있다고주장한다 ( 비록혼동되고불완전한방식이라할지라도 )( 정초 4:450-1). 그구분이갖춰진상태에서, 순수실천이성비판은정언명령의가능성을이해할수있게만들어야한다 ( 정초 4:454). 환언하면순수실천이성비판은우리불완전하게이성적인존재자들에대해도덕법칙을증명해야한다. 28) 왜우리는우리자신을도덕법칙과관계시켜야만하는가? 순수실천이성비판에서칸트는새롭게구상된도덕법칙의 연역 으로이문제를풀고자한다. 29) 도덕성을근거지움에있어우 27) 이러한칸트논증의형이상학적구조에대한최근의논의는다음을참고하라. Paul Guyer, Problems with Freedom: Kant s Argument in G III and Subsequent Emendations in Jens Timmermann, ed., Kant s Groundwork of the Metaphysics of Morals: A Critical Guide(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9), 176-202. 28) 완전하게이성적인존재자들, 가령천사들같은존재자들에게는세번째이행이전혀필요하지않을것이다. 도덕법칙의연역은그들에게필연적이지않을것이다. 왜냐하면그들은항상도덕법칙에일치하여도덕적으로가치있는것을행하기때문이다. 그들에게도덕법칙은말하자면 분석적 일것이다. 칸트는그런분석적원리의가능성과관련하여전혀문제가없다 따라서연역의정교한절차로서순수실천이성비판으로의이행의필요또한없다 - 는견해를가지고있다 ( 정초 4:419 참고 ). 29) 칸트가여기서도덕법칙의객관적실재성을연역하려는더강건한시도로나
100 철학논집 ( 제 34 집 ) 리가 정초 3 장서두에서발견한것과같은도덕형이상학식의모든공격 적이고선제적인시도는이제순수실천이성비판의작업틀내에서의새로 운시도에의해개정되고대체되어야만한다. V. 초월적관념론내에서연역에대한 새로운 시도 그렇다면순수실천이성비판에서순환을제거하려는칸트의시도는자유를위한독립적논증, 어떤선결문제도일으키지않는논증을제공하는것에놓여있는것으로이해될수있다. 물론그런논증은감성계와지성계사이의칸트의구분이라는형식으로나타난다 ( 정초 4:452-3). 30) 비록이이행이그자체로도덕성일반을증명하려는칸트의시도, 특히그의연역이하나의완전한성공이라는것을보장하지는않지만, 최소한우리가도 아갈수없고오히려 인간존재자들에게이러한도덕성을귀속시킴의불가피성 이라는상당히약한주장을위해노력하고있다는견해에대해서는 Frederick Rauscher, Freedom and Reason in Groundwork III in Jens Timmermann, ed., Kant s Groundwork of the Metaphysics of Morals: A Critical Guide, 203-223. 그러나로셔 (Rauscher) 의해석은칸트의실제견해가상당히 반실재론적 이라거나혹은그문제에대해칸트의주요취지가한낱순수이성의본성과관련한 방법론적인 것임을함축하지않는다 (206). 비록칸트가 정초 3장에서 ( 이론적인것과대립되는것으로서 ) 실천적인것에더많은호소를하고있기는하지만, 그는그가공언했던종합적방법의사용때문에자기와세계에대해무거운존재론적주장들에상당히개입된것처럼보인다. 칸트에대한좀더존재론적인해석에관해서는가령다음을참고하라. Karl Ameriks, Kant s Groundwork III Arguments Reconsidered in Interpreting Kant s Critiques(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2003), 226-248. 30) 여기서칸트의논의는, 핵심적으로이성적존재자는지성계의일원이라는점에의존한다 ( 정초 4:452). 지성계의일원이라는점이, 우리가 ( 이론적 ) 이성의순수하게자발적인능력뿐만아니라의지 ( 즉실천이성 ) 또한소유하고있다는의식을가능하게만든다.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정초 3 장에서의연역구조 101 덕법칙에종속될수있는방식을보여준다는점에서는의미가있다고하겠다. 31) 연역을성공적으로수행하기위해서어쨌든우리는비순환적인방식으로, 즉도덕성으로부터혹은그상호개념인자유와는전혀다른방식으로우리의이성적본성을보여주어야한다. 이것은정말까다로운요구이다. 여기에포함된이성이라는개념은, 우리의자유에대한확고한신념을발생시킬만큼충분히강해야하고, 그다음에는도덕성에대한우리의종속을발생시킬만큼충분히강해야하지만, 그러나동시에선결문제를요구하는방식으로이러한사실들을필연적으로함축할만큼너무강해서는안된다. 다시말하면, 요구된이성의개념은분별력있는, 수단-목적계산을위한단순한능력을넘어서야하지만, 자율적입법을위한풍부한능력을분석적으로포함해서는안된다. 이것이어떻게성취될수있는가? 숨겨진순환의문제를논의한뒤, 칸트는다음과같이지적한다. 그러나우리에게는 [ 순환을해결할 ] 하나의방책이남아있다. 곧, 우리가우리를, 자유에의해, 선험적으로작용하는원인들로생각할때, 우리는, 우리가우리자신을우리가우리의눈앞에서보고있는작용으로서우리행위들에따라표상할때와는다른입장을취하고있지않은지를탐색하는일말이다 ( 정초 4:450). 물론여기서칸트는현상과물자체사이의구분을염두에두고있다. 이것은이제우리가 정초 3장에서와같은도덕형이상학이라는좁은영역을넘어서서제대로자격을갖춘순수실천이성비판으로이행해야한다는것을의미한다. 감각과지성을가진존재자들로서우리는현상계에속하지만, 우리는또한이성능력을가지고있다. 이것은우리가완전히선험적이고자발적으로 이념들 (Ideas) 을형성하는능력이다. 순수한자기-활동성이 31) 이점에대한좀더상세한논의는다음을참고하라. Allison, 221-229( 특히 227-229). 또한앨리슨의더최근저서 Kant s Groundwork for the Metaphysics of Morals(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2011), 279-300.
102 철학논집 ( 제 34 집 ) 라는이러한능력은우리외부의사물들에의한규정으로부터독립적이다. 가정된우리의이성소유는, 우리가어떤중요한측면에서활동적인 (active) 존재자들이므로그때에우리는우리자신을지성계에속한것으로바라보아야한다는점을제안한다. 우리는어떤측면에서활동적인존재자들인가? 우리는이성을위해서믿으며, 이성에근거하여행위하기때문에우리자신을활동적이라고생각한다. 사고와행위들은단지우연적으로우리에게발생한다기보다, 우리는그런것들을우리에게일어나도록만든다. 그리고이것은정확히이론적측면과실천적측면모두에서우리이성의활동성들때문에가능하게된다. 우리안의이성은우리를한낱촉발된존재자들의영역너머로보내는것이다. 활동적인사유자들이자행위자들로서우리는자연의수동적이고규정된질서와는전적으로다른사물들의질서에속해있다 우리는지성계에속해있다. 그러나지성계의일원으로서우리는자유의이념아래에서가아니라면우리의지의인과성을결코생각할수없다. 달리말하면우리는이성적존재자들로서우리자신을자유롭다고간주한다. 따라서칸트는다음과같이제안한다. 그러나평범한인간이성조차도하는, 의지의자유에대한권리주장은, 한낱주관적으로규정된원인들에대해서, 즉모두한낱감각에, 그러니까감성이라는일반적명칭아래속하는것을이루는것들에대해서, 이성은독립적이라는의식위에, 그리고이것을승인하는전제위에기초하고있다. 그런식으로자신을지성존재자로보는인간은그로써, 그가자신을의지를가진, 따라서원인성을갖춘지성존재자로생각할때, 그가자신을감성세계의현상으로 ( 실제로도그러하거니와 ) 지각하고, 그의원인성을, 외적규정에따르는자연법칙에종속시킬때와는다른사물들의질서속에자신을집어넣고, 전혀다른종류의규정근거들과의관계속에넣는다 ( 정초 4:457). 그리고칸트는곧바로다음과같은주장을한다. 그런데자유라는이념은자율성이라는개념과분리할수없게결합되어있고, 이자율성이라는개념은도덕성이라는보편적인원리와결합되어있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정초 3 장에서의연역구조 103 다. 이도덕성이라는원리는, 자연법칙이모든현상의근거가되는것과마찬가지로이념안에서이성적인존재의모든행위의근거가된다 ( 정초 4:452-453). 그렇다면우리가우리의이성적본성, 그리고또한자유를증명할수있는것은, 우리의자기-이해를통해, 즉우리자신을지성계의일원으로이해하는것을통해서이다. 그러나이는정확히, 칸트가앞서주장했던바와같이, 적극적자유개념에의해제공되었던세번째인식이다. 도덕성의원리는종합적이므로, 그원리의두인식들은, 그것들이모두발견될수있는세번째인식과결합에의해함께묶여있어야한다 ( 정초 4:447). 그러나순수실천이성비판에서연역을완성시키려는칸트의시도는, 도덕형이상학에서처음개시되었던연역의근본요소들을전적으로거부하지는않는다. 반대로그것은도덕형이상학의연역에서설립된통찰들위에세워지며, 결과적으로이제우리에게는, 칸트가다음과같은방식에의해전제 (6) 을어떻게구현시킬수있는지를검토하는것이필요할뿐이다. 초월적관념론논제 : 현상들로서의사물들을포함하는감각세계는 ( 왜냐하면현상들은단지외적원인들에의해촉발되기때문에 ), 물자체가본래속해있는지성계와다르다. 32) 이것은칸트가제일비판에서충분히설립했다고확신하는학설이다. 게다가, 그는가장평범한사람조차도이학설을쉽게받아들이며, 이미그에일치하여작동하고있다고믿는다. 그학설에따르면, 감각세계의일원들은인과적으로결정되어있다. 그러나지성계의일원들은시간적인과관계에서자유로우며, 따라서그들은자기자신이작용인 (self-efficient causes) 으로서어떠한자연적원인에대해서도독립적으로행위한다. 32) 가령, A 491/B 519.
104 철학논집 ( 제 34 집 ) 그런데우리는우리자신을감각을통해현상으로의식한다 ( 정초 4:457). 그러므로우리는스스로를완전히시간적으로규정된것으로의식한다. 그러나초월적관념론에서는, 현상으로서의우리자신근저에물자체, 즉 자기자체 (self in itself) 가있어야만하고, 우리는이자기자체를어떠한감각에도의존하지않고직접적으로의식한다 ( 정초 4:451, 457). 더나아가이자기자체는우리가그것을통해우리자신을모든다른존재자들과 구별하는 지성존재자 ( 혹은이성 ) 이다 ( 정초 4:452). 핵심적인이행에서, 칸트는, 내가나자신을이성적존재로믿는다고주장한다. 그것은결국내가나자신을어떤다른원인들에대해서도독립된채, 활동적으로사유하는것으로여긴다는것이다. 그때에나는나자신을하나의자유로운지성존재자로간주해야한다. 더나아가나는또한나자신을이성적으로행위하는것으로간주한다. 나는스스로를어떤다른원인들에대해서도독립된채, 자발적으로행위하는것으로간주한다. 따라서나는스스로를자유로운원인성, 즉자유의지로간주해야한다. 위에서논의된것들을통해우리는다음과같이말할수있다. 나는스스로를이론적으로활동적이면서또한실천적으로는자발적인것으로, 즉순수한지성존재자이자순수의지로간주한다. 다시말해, 나는스스로를탁월한이성으로간주하고, 이러한측면에서나는나자신을실천적인능력에서뿐만아니라이론적인능력에서도자연세계라는좁은영역을넘어서나아갈수있는존재자로간주한다. 따라서자유로운지성존재자이자순수한의지로서나는지성계에속한다 ( 정초 4:452, A 682/ B 710 참고 ). 다시한번, 우리는칸트의논증이단지우리가예지계의일원이므로, 우리는자유로워야한다는것이아니라, 오히려칸트는우리를지성존재자이면서동시에자유롭다고간주한다는것을이해할수있다. 그렇다면이부분은전제 (6) 을지지하기위한근거를구성한다. 이제결론 (8) 을살펴보자. 우리인간존재자들은정언명령 ( 즉, 의무의법칙 ) 에종속된다. 순수한의지들로서우리는배타적으로지성계의일원이라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정초 3 장에서의연역구조 105 는점에주목하자. 환언하면, 순수한의지들로서의우리는항상이성의법칙에완전히일치하여행위할것이다 ( 이경우에의무는적용되지않는다 ). 그러나반대로, 감각적존재자로서의우리는배타적으로감각세계의일원이다. 이경우에감성적동인 (motives) 에의해촉발된의지들로서우리는욕구와경향성의법칙에의해지배되고, 이때에도역시의무는적용되지않는다. 그렇다면우리는, 우리가도덕법칙을의무로의식한다는것, 그리고우리가항상도덕법칙에따르지는않는다는것을어떻게설명할것인가? 칸트가우리는직접적으로스스로를감성적존재자로의식한다고주장할때, 그는이것이고립된의식이라는것을의미하지않는다. 우리가스스로를현상으로의식할때에는언제나, 바로그와동시에우리는스스로를지성적존재자로서의식한다. 이것은오직지성적존재자로서우리의본성은, 감성적존재자로서의우리의본성과는다른우리의존재의측면을반영하기때문이다. 아마우리는, 지성과감각이라는우리의이중적본성이, 우리가스스로를바라볼때가정하는서로다른관점들을반영한다고말할수있을것이다. 칸트는여러다른곳에서이러한실행이 (this practice) 어떠한모순도제시하지않는다는점을강조한다 ( 정초 4:456, 457). 따라서우리는다음과같이주장할수있을것이다. 이중시민권논제 : 우리인간존재자들은지성계의일원일뿐만아니라감각세계의일 원이기도하다. 인간은그스스로를단지지성존재자로서뿐만아니라동시에감성적존 재자로여긴다. 이러한이중적관점에대해칸트는다음처럼말하고있다. 이제그는 [ 즉, 인간은 ] 이두가지가동시에일어날수있다는것, 아니그래야만한다는것을곧알아채게된다. 왜냐하면현상하고있는사물 ( 이것은감성계에속한다 ) 은어떤법칙에복종하지만, 바로그동일한것이사물그
106 철학논집 ( 제 34 집 ) 자체또는존재그자체일때는그법칙에서독립해있다는것이전혀모순되지않기때문이다. 그리고그가자기자신을이렇게이중으로표상하고사유해야한다는것이, 첫번째와관련해서는자기자신을감각에의해촉발되는대상으로의식하는데서기인하고, 두번째와관련해서는자기자신을지성적존재로 의식하는데기인하기때문이다 ( 정초 4:457). 그런데초월적관념론학설은, 잘알려진바대로, 현상들이단순히물자체와다르다는것만을주장하는것이아니라, 전자가후자의현시라는점또한주장한다. 33) 현상계 ( 감각세계 ) 는시공간적이고인과적인방식으로가아니면사물들을지각할수없는존재자들에게예지계 ( 지성계 ) 가표현되는방식이다. 그렇다면초월적관념론논제는부가적으로, 지성계는감각세계의법칙의근거를포함한다는점을주장한다 ( 정초 4:453). 칸트자신이쓰고있듯이, 이성은단순히현상에만속하는것을필연적으로사물그자체의성질에종속시킨다 ( 정초 4:461). 비록우리가 온전한인격 으로서두세계에동시에거주할수있다할지라도, 감성계와지성계사이의영향에는어떤종류의비대칭성이있다. 즉, 감성계는초감성계를규정할수없 지만초감성계는감성계를규정할수있다 ( 판단력비판 5:195). 그러므로우리의감성적본성은, 초감성계가 자연세계에흔적들을 ( 즉, 결과들을 ) 남길수있 는것처럼, 자유의인과성에의해규정될수있다 ( 같은곳 ). 이성의법칙은바로지성계를지배하는저자유의인과성을표현하고있으므로, 이성의법칙, 즉순수의지의법칙은감각들에의해촉발된의지 ( 즉, 감성적의지 ) 의법칙의근거를포함하고있어야한다. 더군다나, 상호성논제가면밀히보여준바와같이, 순수의지들로서우리는세계내에서의우리의행위들을지도할수있는법칙들을제정할만한충분한능력이있다. 그렇다면우리는다음과같이말할수있을것이다. 33) 이것은칸트가가르베 (Christian Garve) 와페더 (G. Feder) 의비판에대한답변에서강조했던논점이다. 가르베와페더는칸트의관념론이, 감각대상들을한낱환영들 (illusions) 로환원시킨버클리의경험적관념론과전혀다르지않다고비판했다.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정초 3 장에서의연역구조 107 비대칭성논제 : 순수의지에의해제정된이성법칙은감성적의지의근거이다. 순수의지로서나는이성법칙의저자이지만, 감성적사물들에의해촉발된감성적의지로서나는그법칙에종속된다. 그렇다면이성법칙은, 그법칙이감성적의지가따르는규범으로작용하기때문에감성적의지의근거여야한다. 이성법칙은감성적의지에게, 그법칙, 즉무조건적으로타당한법칙에근거하여행위할이유, 모든다른이유들보다중요할수있는이유를제시하고지시규정한다. 그때에, 순수의지는촉발된의지를위해순수실천이성으로봉사해야한다. 이제, 칸트의주장에의하면, 나는감성적의지뿐만아니라순수의지또한소유하고있는것으로나자신을인지한다. 나는나자신을감각세계뿐만아니라지성세계에도속해있다고믿는다. 마치내가부분적으로는순수의지이고부분적으로는촉발된의지인것처럼말이다. 달리말하자면, 불완전한이성적존재자라는것은바로두세계모두의일원이라는것을의미할뿐이다. 그렇다면촉발된의지뿐만아니라순수의지또한가지고있는그런존재자에게이성법칙은정언명령으로표현된다. 따라서우리는다음과같이결론내릴수있다. 그러므로감각세계와지성계양자모두의일원으로서, 즉부분적으 로는감각적이고부분적으로지성적인존재자로서우리는정언명령에 종속된다. 모든조건이그대로라면 ( 동일하다면 ), 이것은 (8) 이실제로사실이라는것을보여준다. 아주간결하게말해서, 이것이다음과같은문제에대한칸트의답변이다 : 어떻게정언명령이가능한가? 우리인간은, 우리각자가부분적으로순수한존재자이고 ( 순수의지의관점에서 ) 부분적으로는감각적존
108 철학논집 ( 제 34 집 ) 재자임에틀림없기때문에정언명령에종속된다. 우리안의순수의지의현존때문에우리는항상도덕법칙의통치아래에있으며, 도덕법칙은다름아닌우리안의순수의지의산물이다. 반대로, 촉발된의지의현존때문에, 우리는도덕법칙에의해제공된동기들 (incentives) 에따라행위하는것에실패할수있다. 34) 비록한사람이아무리비도덕적일수있다할지라도, 그는결코도덕법칙의원천을, 즉그안에있는순수의지를파괴할수는없다 ( 정초 4:454, 종교 6:31-32). 우리안의이러한이중적본성때문에, 이성적인동기들과감각적인동기들은항상우리안에서작용하고있다. 그렇다면도덕성또는그것의결여는, 하나를다른하나의조건으로만드는 문제이다 ( 종교 6:31). 우리가감각적동기들을이성적인동기들에복종시킬때, 그때우리는도덕적이다. 역으로, 우리는우리가이성적동기들과감각적동기들사이의종속의질서를역전시킬때비도덕적이다 ( 같은곳 ). 이극적인이행에서칸트는, 가장사악한악당조차도결코도덕법칙의권위를반박하려고하지않는다는것을그연역의정당성에대한하나의증거로제시한다 ( 정초 4:454, 종교 같은곳 ). 그악당은, 비록도덕법칙이감각적동기들의대항에의해압도되었다할지라도, 정확히그의순수의지안에도덕법칙이위치하고있기때문에, 그법칙의힘을쉽게인정한다. 칸트는이지점에서순환에대한의혹이지성계개념및우리가그지성계의일원이라는견해에의해제거된다고주장한다. 칸트는이러한이행이명백히선결문제의오류를범하지않고 도덕법칙을위한근거를줄 것이라고믿는것처럼보인다 ( 정초 4:453). 다시한번, 이것은실패한연역의진정한범인 (culprit) 이선결문제요구의오류라는사실에의해드러난모종의불완전성임을제안한다. 우리가초월적관념론학설을일단받아들이면, 우리는우리의자유에대해견고하고, 순환적이지않으며, 독립적인증거 34) 나중에칸트는하나이자동일한의지의이러한두가지다른측면들을의지 (Wille) 와자의 (Willkür) 로발전시킨다. 이에대한더많은논의는아래에서이 루어진다.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정초 3 장에서의연역구조 109 를제공할수있는것같고, 그렇게되면이자유에대한증거가 RT에의해정언명령의타당성을증명한다. 그런데, 우리가지성계의일원이라는점은도덕법칙의선험적이고종합적인본성을설립한다고가정되어있는, 요구된세번째인식과동일시되므로, 칸트는이제연역은계획된대로수행될수있다고주장하고자하며, 정언명령의가능성을해명할수있게되었다고말하는것으로나아간다. 선험적종합명제로서정언명령의가능성은, 한편으로는도덕법칙의지성적기원을, 다른한편으로는감성에대한우리의종속을결합시킴으로써획득될수있다. 자연에대한선험적종합인식을위해지성의범주들과감성적직관을결합시켜야하고, 그것을위해초월적도식이요구되었던것처럼, 여기서칸트는어떤제삼의것 (tertium quid), 즉전적으로이종적인지성적의지와감성적의지를결합시킬수있는어떤중간물이있어야한다고제안한다. 자기에대해적용되는감성계와지성계의구분이그런매개물을가능하게한다. 다시말해, 내가지성계의일원이라는점. 나는하나의온전한인격이며, 이성과감각들의완전한, 이음매가없는결합이지만, 오로지하나의순수의지로서나는오직지성계만의일원일것이다. 환언하면, 순수의지로서나는지성계와동질적 (homogeneous) 이지만, 감성을가진한인격으로서나는감성계와동질적이다. 만약한인간인격이오직지성계의일원이기만하다면, 그의의지는도덕법칙과완전히일치할것이다. 그러나그는지성계의일원일뿐만아니라감성계의일원이기도하므로, 그의의지는감각적조건들에의해촉발될수있다. 따라서그는온전한인격의원천으로서그에게적용되는 당위 인정언명령에종속될것이다. 35) 하나의온전한인격에관한그런통관적 (synoptic) 인관점으로부터만, 즉오로지 우리가자신을감성계에속하면서동시에지성계에도속하는존재로간주할때, 우리는마침내우리에게의무가지워져있다고생각할수 35) 이에대해도움이될만한상세한논의는 Allison, Kant s Theory of Freedom, 221-229, 특히 227-229 참고.
110 철학논집 ( 제 34 집 ) 있다 ( 정초 4:453). 그렇다면이것이, 두개의서로다른관점혹은견지들이필연적으로통합되는하나의인격개념이다 ( 정초 4:456). 36) 감성적으로촉발된의지 라는개념, 즉타율적인의지는이제동일한의지이지만지성계에속하는의지의관념에종합적으로결합된다 ( 정초 4:454). 나는단지감성적존재일뿐만아니라동시에지성적존재이기도하다. 그리고지성적존재의측면이나의 고유한자기 를구성한다 ( 정초 4:457). 지성적자기, 즉자율적자기는감성적자기, 즉타율적인자기가동의 (subscribe) 해야하는법칙을지시명령한다 (prescribe) 는의미에서고유하다. 순수의지가이성법칙의입법을가능하게만드는것과마찬가지로, 감성적의지는순수의지와연결됨으로써의무를가능하게만든다. VI. 순환의여파 순환이라는의혹에의해유발된잠재적으로치명적인문제의해결은하나의복잡한과정이다. 물론이과정은, 잘알려진초월적관념론학설을재도입해야한다는제안에의해이끌어진다. 이지점에서칸트는순환이라는의혹이지성계개념및우리가그세계의일원이라는생각을투입함으로써제거되었다고주장한다. 결국, 이것이왜순수실천이성비판이라는새로운작업틀로의이행이요청되었는가하는주요한이유이다. 칸트는 그러한종합적인실천적명제가어떻게해서선험적으로가능하며, 무엇때문에필연적인지는더이상도덕형이상학의한계안에서해결되지않는과제이다 라고제안하고있다 ( 정초 4:444). 왜냐하면오직우리가 도덕법칙을위한근거를줄 수있을때에만 ( 정초 4:453), 선험적종합명제로서의 36) 사실이것은칸트가제일비판변증론부분에서역학적이율배반을해결하는 방식이다. 이이율배반들에서, 정립과반정립은각기다른관점에서이기는하 지만, 모두타당하다.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정초 3 장에서의연역구조 111 정언명령의가능성에대한문제에답할수있기때문이다. 칸트가쓰고있듯이, 그러나우리에게는하나의방책이남아있다. 곧, 우리가우리를, 자유에의해, 선험적으로작용하는원인들로생각할때, 우리는, 우리가우리자신을우리가우리의눈앞에서보고있는작용으로서우리행위들에따라표상할때와는다른입장을취하고있지않은지를탐색하는일말이다 ( 정초 4:450, 필자강조 ). 이러한가르침은 잘알다시피감관의대상뒤에여전히보이지않는어떤것, 그자체만으로활동적인것이있다고기대하는경향이매우강한그런평범한지성, 가장평범한지성일지라도깨닫게되 는것이다 ( 정초 4:452). 물론그러한관점이평범한도덕의식속에서반성적인철학적의식에의해구상된것과꼭마찬가지로항상현전하는것은아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그러한관점은분명히평범한이성속에, 비록암묵적이라할지라도현전하고있다. 그리고이는, 연역이우리에대해지니는중요성을입증한다. 일단성공적으로실행되기만하면, 연역은도덕성을가장평범한지성에의해서도확실히하게될것이다. 그렇다면순환의해결은, 감성적으로촉발되는이성적존재자들인우리가어떻게정언명령이라는이성적강제들에종속되는가를보이는것에결정적으로의존한다. 그리고이는이성적이면서또한감성적인존재자로서의자기의형이상학적구조에결정적으로달려있다. 자기에게적용되는지성계와감성계의구분은그당위가우리에게어떻게적용되는지를이해하도록돕는다. 우리는정언명령의권위에복종하지만, 배타적으로감성적인존재자로서, 또는배타적으로순수한존재자로서그렇게하는것이아니라, 하나의온전한인격으로서, 즉지성적이면서또한감성적인어떤사람으로서그렇게한다. 관련된도덕주체는한낱감성계의일원인것도아니고단지지성계의일원이기만한것도아니다. 그는두세계의교점상에있는어떤사람이다. 그렇다면이제칸트는쉽게, 의지의강제, 즉당위에대한해명에의해감성적인이성적존재자들에대한그의전도덕성의연역의완성을주장할수있을것처럼보인다. 안타깝게도이런낙관론은금세비관론으로빠지고만다. 상당히실망스
112 철학논집 ( 제 34 집 ) 럽게도, 새로워진시도, 즉얇은연역은잠정적으로그것이흔히생각되던것보다훨씬더약하다. 즉도덕형이상학의영역내에서구상되었던애초의연역 ( 두터운연역 ) 절차보다훨씬더약하다. 그러나사실상이연역만이유일하게실행가능한구상이다. 37) 칸트는연역에대한확고한개념하에서우리가도덕성에종속되는근거로서지성계내에서우리의자유롭고이성적인본성을주장하는대신, 이 공격 (offensive) 에서즉시후퇴하는것같고, 도덕성에대한전면적옹호에몰두한다. 우리의도덕성에의종속에대해제대로자격을갖춘증명으로연역을제공하지않고, 그는상당히뜻밖에그러한연역의제공을포기하고오히려단지회의론자의공격에대항하는것에만전념한다. 칸트는 남아있는것은오직옹호하는일, 즉사물의본질을꿰뚫어보았다고하면서그래서자유는불가능하다고뻔뻔스럽게선언하는사람들의반박을몰아내는일뿐이다 라고말하고있다 ( 정초 4:459). 이것은관심을가지고있던모든이들, 특히충분히예고되었던연역에서의도덕성에대한완전한증명을기대했던사람들에게는매우절망스러운일이다. 그러나사실상, 문제되는것이자유에대한근거, 경험에서그실례가결코주어질수없는자유에대한근거를제공하는것이라면, 어떤의미에서이는이해가능하다. 뒤따르는 정초 에서연역의전반적인그림은, 상대적으로말해서, 이제실질적으로빈약하고, 이것이우리가 3장의 5절과 6절에서보는연역의이러한약화된경향을 얇은 연역개념으로특성화하는이유이다. 그리고이개념은실제로칸트가 모든실천철학의한계에대하여 라는제목아래에서순수실천이성비판의결론에이르는것으로나타나는것이다 ( 정초 4:455-463). 도덕형이상학에의해시작되고지지되었던두터운연역개념은하나의순환에이르게되고, 이순환은순수실천이성의주장들에대해회의론을다시불러올위험이있다. 이제칸트는우리가그순환을해결하도록해준바로그이행 즉지성계와감성계의구분 에의문을제기하는것은불가능하다고생각한다. 왜냐하면이 37) Frederick Rauscher, 같은곳참고.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정초 3 장에서의연역구조 113 것은정교한철학적반성에의해서뿐만아니라가장평범한믿음에의해서도보증되기때문이다. 그러나이는오직실천적으로고려된경우에만후자 ( 가장평범한믿음 ) 가이용할수있는구분이다. 이론적인식이관계된한에서, 우리는우리가지성계의일원임을온전히옹호하는입장에있다. 그러나우리의실천적견지에의해고무된이얇은연역개념은초월적관점자체를완전히포기할이유가되지않는다. 확실히초월적관념론의현저한부재에서는, 언제나이율배반의위협이있다. 칸트는이러한경우에 이것에서이성의변증론이생긴 다고언급한다 ( 정초 4:455-456). 한편으로우리는세계에관여하고세계내에서행위함으로써자신이자유롭다고믿는다. 실천적으로말해서, 우리는우리의행위에있어서자유롭다. 다른한편으로우리는우리자신이자연의일부로서인과적으로결정되어있다고믿는다. 따라서실천이성은우리가자유롭다고주장하지만, 사변이성은우리가인과적으로결정되어있다고주장한다. 이것은곧이성이자신과충돌하는이율배반을일으킨다. 우리는직접적인방식으로우리의자유를증명할수없고, 사변이성의주장들은경험을통해확증을받기때문에, 그주장들이서로충돌할때, 우리는자유를포기해야하고, 실천이성의주장들또한포기해야만한다. 그러나만약우리가자유를포기한다면, 그때에는물론도덕성도하나의순전한환상으로포기되어야할것이다. 그러나상황이이렇기때문에, 우리는실천이성의주장들을포기할수도없고사변이성의주장들을포기할수도없다. 특별히, 실천적관점은자유를포기하는것을불가능하게만든다. 세계내에서행동하는자들 (actors) 로서 ( 바라보는자들 (spectators) 에대비되는것으로서 ), 즉다른사람들과상호작용하는행위자들로서, 우리는우리의행위에있어서스스로가자발적이고자유롭다고믿어야만한다. 그렇지않으면, 행위자로서자기에대한우리의개념은전적으로사라져버릴것이다. 따라서우리는오직, 한편으로자신을지성적존재자들로서우리의의지와관련하여자유롭다고여기면서또한다른한편으로는자신을현상들로서규정되어있는것으로여기는그런경우에만, 이성이자기자신과겪는
114 철학논집 ( 제 34 집 ) 갈등을해결할수있다. 주목할만하게도, 칸트는자연과자유사이의 모순처럼보이는것 을제거하는것이 소홀히할수없는사변철학의과제 라고주장한다 ( 정초 4:456). 그렇게하는것은사실 사변철학에부과 된 의무 이며, 그것은 사변철학이실천철학을위한길을열어줄수있 도록 ( 같은곳 ), 즉, 실천이성이안주하기를원하는땅을분쟁거리로만들수도있는외적공격들에대해평온과안전을확보할수있 도록하기위함이다 ( 정초 4:456-457). 이사변철학의과제는자유와자연이 아주잘공존할수있을뿐만아니라, 동일한주관안에서필연적으로통합되어있는것으로생각되어야한다 는점을보여주는것에있다 ( 정초 4:456). 따라서사변적인초월적관념론학설은이와같이여전히실천적영역에서채택할가치가있다. 달리말하면, 이성이자기자신과겪는갈등의해결은정확히, 우리에관해특정한관점들을취하는것에, 즉우리가 자기자신을이렇게이중적인방식으로표상하고생각해 야한다는것에있다 ( 정초 4:457). 가령, 지성계라는개념은단지 이성이자기자신을실천적인것으로생각하기위해서, 스스로를현상들외부에서취할수밖에없다고보는 관점일뿐이다 ( 정초 4:458). 확실히우리가이러한세계 ( 지성계 ) 에대한인식적접근을가질수있는방법은전혀없다. 실천이성은자기자신을그러한세계안에서단지생각할수있을뿐이다. 특히, 실천이성은 그세계안에서스스로를직관또는감각으로꿰뚫을 수없다 ( 같은곳 ). 그리고이것이, 지성계의이념 이어떻게그자체본성적으로우리의행위를위한동기일수있는지를우리가파악할수없는이유이다 ( 정초 4:462). 다시말해, 칸트는두세계의구분으로 숨겨진순환 이라는의혹을제거하려했던그의최선을다한노력에도불구하고, 우리는여전히왜우리가스스로를도덕성의원리에종속시켜야만하는가에대해답변할수없다는것을강하게드러내고있다 ( 정초 4:449). ( 동일한질문에대한다른표현들은다음과같다 : 왜법칙으로서우리준칙의보편적타당성이우리의행위들을제약하는조건들이어야하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정초 3 장에서의연역구조 115 는가?( 같은곳 ); 도덕법칙은어떤근거에서구속력을갖는가?( 정초 4:450)) 이것이바로, 초월적가상 (illusion) 이따르리라는위협때문에실천철학이넘어설수없는 궁극적경계 혹은 최상의한계 이다 ( 정초 4:462). 그이행이성공적으로완수되었다면, 칸트는감성적으로촉발되는이성적존재자들인우리에대해도덕법칙을증명했었을것이다. 비록이성과그것의활동들로부터유래하는연역절차에대해이런제한된약한의미에서였을뿐이라해도말이다. 38) 그랬다면순수실천이성비판의완전하고성공적인실행은, 정말로인간의실천이성내부에서필연적으로발생하는 자연적변증론 을멋지게해치울것이다. 앞서, 도덕에대한순수학문으로서 도덕형이상학 은 [ 이성의 ] 원리의원천과이러한원리의올바른규정에대해, 필요와경향성에기초하고있는준칙들과비교하여, 지식과뚜렷한지침 을이미제공했고 ( 정초 4:405), 그결과이성원리의주장들과욕구의주장들사이의갈등은이비판적국면에서만족스럽게해결될수있다. 그렇다면이러한상황은정언명령이어떻게가능한가에대한질문이여전히충분히검토되고해결되어야한다는것을제안한다. 왜두세계에대한호소가그런질문들을해결하도록도울수없는가? 지성계개념은단지 하나의관점 일뿐이고, 따라서그것은자유를설립하기위한어떠한결정적인이론적근거도전혀제공하지못한다. 그것은단지우리가스스로와우리주위의사물들을생각하는방식일뿐이다. 인식적접근이관련되는한, 지성계에대한지식은전혀없다. 우리안의자유는, 우리를세계와교류하게하는, 즉우리가자연안에서새로운사건들의인과계열을시작할수있게하는우리자신의능력 ( 이제 지성적인과성 에서고려된 ) 을향한우리의근본적태도에반영된다. 불행히도, 우리는일반적으로는지성계, 구체적으로는자유의내적작동들에관해 어떠한직관도 가지고 있지않 다 ( 판단력비판 5:96). 따라서자연법칙을통해서도역시자유에대 38) 같은곳참고.
116 철학논집 ( 제 34 집 ) 한어떠한설명도주어지지않는다. 결국 우리는법칙들로환원시킬수있는것, 그법칙들의대상이어떤가능한경험에서주어질수있는그런법칙들로환원시킬수있는것외에는어떤것도설명할수없다 ( 정초 4:459). 그러나 의지의자유를설명하는일이주관적으로불가능하다는것은, 인간이도덕법칙에가질수있는관심을발견해서개념적으로파악할수있게만드는일이불가능하다는것과마찬가지이다 ( 정초 4:459-460). 도덕회의론자는 왜도덕적이어야하는가? 라고묻지만, 칸트는대답할수없다. 우리가도덕성과그것의상호적개념인자유를 둘다우리가시간중에서그것들의실례들을마주칠수없는이성의이념들이다 자연적-인과적 (natural-causal) 취급을받을수있는용어들로설명하려고할때마다, 우리는도덕성을시야에서놓친다. 우리는도덕성에대한우리의타산적이지않은, 이기적이지않은관심을결코설명할수없다. 아마우리는여기서다음과같은딜레마에직면하고있는것같다. 도덕성은도덕적용어들로설명 ( 혹은정당화 ) 될수있거나아니면비도덕적용어들로설명 ( 혹은정당화 ) 될수있다. 전자라고가정하자. 그렇다면도덕성은설명 ( 혹은정당화 ) 될수없다. 왜냐하면그것은순환적일것이기때문이다. 반대로후자라고가정해보자. 그때에도역시도덕성은실제로설명 ( 혹은정당화 ) 될수없다. 왜냐하면그것은, 현실적으로도덕성이아닌것, 가령사려분별 (prudence), 효용또는자기이익같은것에의해서는설명 ( 혹은정당화 ) 될수없기때문이다. 39) 이것은칸트의자율주의적프로그램을쉽게좌절시킬수있기때문에, 칸트에게특히나쁜소식일것이다. 이것이칸트가 남아있는것은오직옹호하는일뿐이 고, 즉 사물의본질을더깊이들여다본체하면서, 대담하게도자유를불가능하다고선언하 39) 나는이러한이행이무어 (G. E. Moore) 가 자연주의적오류 라고부른것에서그의주장의본질을형성하는것이라고생각한다. 만약내가옳다면, 무어의지적은칸트에의해정확히예기되었던것이다. G. E. Moore, Principia Ethica. revised edition, Thomas Baldwin, ed.(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3), 10-12.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정초 3 장에서의연역구조 117 는사람들의반론들을몰아내는일뿐이 라고주장하는이유이다 ( 정초 4:459). 우리는자유의현실성을직접적으로입증할수없는곳에서, 단지사물들에대한우리의실천적도식 ( 그림 ) 내에서자유의자리를옹호할수있을뿐이다. 우리는우리의 의지의자유에대한권리주장 (Rechtsanspruch) 을입증할방법을알지못하지만 ( 정초 4:457), 그것을포기할어떠한이유도알지못한다. 그리고이것이, 내가칸트의기획내에서 얇은연역개념 에의해의미하는바이다. 얇은 연역은우리가정언적으로 (categorically) 이성적이고자유롭다는점을직접적으로보여주지못한다. 그러나얇은연역은우리의자유에대한믿음이내적으로어떤모순도없다는확신으로부터출발하여, 더나아가두세계의구분 그리고그와함께지성적존재자로서의우리의본성 이우리의자유를위해중요하다는것을보여준다. 그것은또한비판자들의입장 ( 자연주의적양립론자및숙명론자들 ) 을고찰하고그러한입장자체의약점들을공격하고자한다. 마지막으로또한우리가자유롭다는감각 (Empfindung 느낌 ) 은언제나있다 ( 정초 4:457). 물론우리의 두터운 자유개념은단순한심리학적개념을넘어서는것이지만, 그것은으레강한느낌 ( 감정 ) 의형태로우리안에일정한흔적을남긴다. 이것들중어떤것도우리의자유로운본성을입증할만큼단독으로자기충족적 (self-sufficient) 이지않다. 그러나그것들은확실히누적적인효과 (cumulative effect) 를갖는다. 함께결합되었을때, 그것들은우리가우리의자유를, 은밀하게 ( 그리고선결문제를요구하는방식으로 ) 도덕성에호소하지않고, 칸트의연역처럼정당화하는절차를통해안전하게닻을내린것으로간주할수있는유일한근거를제공할수있다. 도덕성은절대강하게정당화될수없다. 분명한사실은, 칸트가도덕법칙의타당성에대해강한증명을제시할수없었고, 제시하지않는다는것이다. 그렇다면도덕성은이러한측면에서단지약한증명만이그것을위해실행가능한하나의모험 (enterprise) 이다. 이것이사실상칸트가 정초 3장마지막부분에서말한모든실천철학의궁극적
118 철학논집 ( 제 34 집 ) 한계일수있다. 40) 그렇다면이새로운통찰을 ( 얇은 ) 연역의구조에통합시킴으로써, 우리는도덕성증명을위한확장된논증을전체적으로다음과같이재구성할수있을것이다. 정초 3 장에서칸트의도덕법칙의 ( 얇은 ) 연역개요 : (1) 만약한존재자가이성적이라면, 그존재자는자유의이념아래에서만행위할수있다. (2) 만약한존재자가자유의이념아래에서만행위할수있다면, 그존재자는실제로자유롭다 ( 실천적측면에서 ). (3) 만약한존재자가이성적이라면, 그존재자는실제로자유롭다 (PT[ 자유로의논증 ]). (4) 만약한존재자가실제로자유롭다면, 그존재자는도덕법칙에종속된다 ( 그리고그역도성립한다 )(RT[ 자유로부터의논증 ]). (5) 만약한존재자가이성적이라면, 그존재자는도덕법칙에종속된다. (6) 만약우리가어떤더나아간다른근거없이직접적으로우리자신을이성적인존재자라고믿고, 따라서 (5) 에의해우리자신이도덕법칙에종속되어있다고믿는다면, 우리는하나의순환에빠진다 ( 선결문제요구의오류라는의미에서 ). (7) 그런데사물들이현상들로현존하는 ( 그것들은단지외적원인들에의해촉발되기때문에 ) 감각세계는, 사물그자체가귀속되는지성계와다르다 ( 초월적관념론학설 ). 40) 칸트의 정초 에대한이러한해석은그가다음처럼선언하는제이비판에서의그의입장을예기한다. 그러므로도덕법칙의객관적실재성은어떠한연역에의해서도, 어떠한이론적, 사변적혹은경험적으로뒷받침된이성의노력에의해서도증명될수없다 ( 실천이성비판 5:47).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정초 3 장에서의연역구조 119 (8) 순수의지에의해규정된이성의법칙은감성적의지의근거이다 ( 비대칭성 ). (9) 우리가스스로를이성에기반하여사고하고활동하는것으로생각할때, 즉우리가실천적관점에서우리자신을생각할때, 우리는우리자신을지성적존재자로생각하는것이다. (10) 우리는스스로를이성에기반하여사고하고활동하는것으로생각한다 ( 우리가실천적관점에서우리자신을고려할때 ). (11) 따라서우리는우리자신을지성적존재자로생각한다 ((9) 와 (10) 에의해 ). (12) 더군다나우리자신을지성적존재자로생각하는것에는어떤명백한모순도포함되어있지않다. (13) 우리는또한스스로를감성적존재자로생각한다. 왜냐하면우리는시공간적- 인과적연쇄안에있기때문이다. (14) ( 우리가스스로를순수한지성적존재자로생각할때, 우리는항상스스로를도덕법칙의입법자로서도덕법칙에순응하는것으로생각한다. 반면우리가스스로를감성적존재자로생각할때, 우리는스스로를언제나인과적으로결정되어있는것으로생각한다. 그러나 ) 우리가스스로를감성적존재자일뿐만아니라동시에지성적존재자둘다로생각할때, 우리는스스로를정언명령에종속되는것으로생각한다 ((12) 와 (13) 에의해 ). (15) 우리는스스로를감성적존재자일뿐만아니라지성적존재자로생각한다 ( 비록서로다른측면에서이기는하지만 )((11) 와 (13) 에의해 : 이중시민권논제 ). (16) 우리는스스로를정언명령에종속된것으로생각한다. (1)-(5) 까지의단계들은그자체로는 도덕형이상학 에서생각된것과같 은 두터운 연역을나타낸다. 이것은순환이라는위협의가능성을지니고
120 철학논집 ( 제 34 집 ) 있다. 즉 (6). 그다음 (7)-(16) 까지의단계들은 정초 3장에서연역의마지막형식 ( 얇은 연역개념, 혹은칸트가말하는대로하자면 옹호 ) 을나타내고있다. 그러나그얇은개념은도덕형이상학에서사유한것의귀결을전적으로부정하는것이아니라, 오히려그귀결위에서설립된다. 다시말해, (1)-(5) 까지의단계들은, 순수실천이성비판에서수행되는더큰, 그러나더약한연역으로통합된다. 숙명론또는그것의사촌인도덕적회의론의입장은, 칸트의관점에서실천적으로비정합적이라는점또한주목하자. 실천적존재자로서우리의본성은, 우리가완전히인과적으로결정되어있다는믿음에근거하여행위하는것이불합리함을지적한다. 우리가실천적행위자라는바로그사실이그러한믿음을반박한다. 비록우리는자유를이론이성안에서직접적으로입증할수없지만, 자유에대한우리의믿음은, 그자격증명을우리의자기개념으로부터, 즉우리가활동적이고가치있다는믿음, 혹은우리는스스로를지성적존재자로간주하며따라서자유롭다고간주한다는믿음으로부터도출한다. 정확하게말해서, 도덕법칙의연역은사물들에대한이러한도식 ( 그림 ) 안에서합법적인자유의자리를옹호하는것에있다. 우리는실제로이론적근거에서자유를증명할수없고, 오직실천적측면에서자유를옹호할수있을뿐이다. 그렇다면순수실천이성비판의작업틀내에서연역의완성은양날의검을지닌다. 한편으로, 그것은, 도덕적삶의현실적실천들과관련되기때문에이성능력에대한하나의옹호이다. 초월적관념론학설은우리가순환으로인한곤경을해결하는것뿐만아니라정언명령이어떻게가능해질수있는지를이해하도록돕는다. 칸트는이제이를다음과같이말하고있다. 그러므로 어떻게정언명령이가능한가 하는물음은, 오로지그아래서만이명령이가능한유일한전제, 곧우리가자유의이념을제시할수있는한에서, 또한우리가이전제의필연성을통찰할수있는한에서만대답될수있다. 이성의실천적사용을위해서는, 다시말해이명령의, 그러니까도덕법칙의타당성에대한확신을위해서는이것으로충분하다. 그러나어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정초 3 장에서의연역구조 121 떻게이전제자체가가능한가는어떤인간이성에의해서도결코통찰되지않는다 ( 정초 4:461). 인간이성의가치에대한확언 (affirmation) 에도불구하고, 이구절은연역이이성의한계또한드러낸다는점을분명히하고있다. 비참하게도우리는도덕법칙의전제로서자유그자체가어떻게가능한지를보이지못한다. 아마도자유는그것의실례가자연법칙아래로포섭될수없는이성의이념이기때문에, 설명하기 (erklären) 불가능하다. 자유는 자신에게서의지를의식한다고믿는존재자에게이성의필연적전제로서만타당 할것이다 ( 정초 4:459). 정확히여기에모든도덕적탐구의 최상의한계 가놓여있다. 연역은 ( 자연주의적의미에서 ) 무조건적인실천법칙 ( 가령정언명령 ) 을개념적으로파악가능하게해줄수없다 ( 정초 4:463). 도덕적행위의무조건적가치는어떠한감성적조건, 즉어떠한관심을통해서도설명될수없다. 따라서칸트는다음과같이결론내린다. 우리는도덕적명령의실천적인무조건적필연성을개념적으로파악하지는못하지만, 그러나우리는그것을개념화할수없음을개념적으로파악한다. 그리고이것이인간이성의한계에까지원리적으로나아가려하는철학에대해공정하게요구될수있는모든것이다 ( 같은곳 ). VII. 결론 : 정초 3 장의순수실천이성비판에관한새로운전망 그렇다면이제칸트가착수하려고하는순수실천이성비판은실천적사용에있어서순수이성이라는바로그능력에대한 자기비판 을포함한다. 따라서그것은필연적으로 이성이어떤방식으로그리고무슨권리로그러한 [ 이성의 ] 개념들을소유하게되었는지 를탐구하는것에있다 (B xxxv). 이것은우리실천이성의본성과토대그리고그것의합법적사용의조건에대한검토를포함해야한다. 이와같이생각되었을때, 순수실천이성비판
122 철학논집 ( 제 34 집 ) 의근본적과제는오로지실천적능력으로서우리이성의힘과한계에관한주의깊은성찰일뿐이다. 환언하면, 순수실천이성비판은 도덕적자기이해 의기획이다. 41) 다음으로이비판은권리의문제 (quid juris) 에대한질문 ( 즉, 사실의문제와대립되는것으로서권리의문제에대한질문 ) 을제기하고, 그에대한답변을제공해야한다. 그렇다면세번째이행은기껏해야칸트의초월적전회를나타내고있다. 이제우리의자기이해로부터유래한초월적으로근거지워진자유개념은, 다시말해지성적본성을가진존재자로서의우리자신에대한개념은, 이지점에서우리의실천이성의바로그본성과구조를반영하는것으로, 뿐만아니라실천법칙들의합법적사용을조건짓는것으로제시된다. 칸트의편에서는이것이사실상여기서종합적방법을사용하는것의핵심이다. 이제도덕형이상학과순수실천이성비판을구별하는것은그것들각각이단언하는바라기보다는오히려그것들이단언하는바를단언하는그방식이라는점이분명하다. 순수실천이성비판은도덕형이상학이단언한모든것을단언한다. 그러나비판은그에더하여, 이성의힘이라는능력 그리고또한그것의한계 을검토함으로써도덕형이상학을넘어선다. 그리고이것이초월적인종류의연역에의해본질적으로수행된것이다. 그런자기비판이없다면, 연역은필연적으로 일종의순환 에빠진다 ( 정초 4:450). 칸트가여기서최선의노력을했음에도불구하고, 실로많은문제들이풀리지않은채로남아있다. 세번째이행은이론의여지는있지만이해하기에가장어렵다. 그것은, 부분적으로는연역에의해우리가궁극적으로성취할수있는것과성취할수없는것사이의경계가정확히어디에놓여있는지분명치않기때문이고, 부분적으로는칸트가그스스로공언한목표를어떻게달성하고있는지가완전히명료하지는않기때문이다. 그럼 41) Paul Guyer, The Strategy of Kant s Groundwork, in his Kant on Freedom, Law and Happiness(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7), 209, 그외여러곳.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정초 3 장에서의연역구조 123 에도불구하고, 비록상당히조심스럽긴하지만, 완성된이행에의해, 칸트는도덕성의주장들을순수한실천이성안에서그것의선험적이고필증적 (apodictic 필연적으로증명되는 ) 원천들로거슬러추적할수있는순수한도덕철학을설립하기위한최선의기회를마지막으로한번더갖게될것이다. 42) 정초 3장에서성공적으로수행된 순수실천이성비판 은그렇다면 하나의법정을설립하여, 정당한 [ 실천적 ] 주장을펴는이성은보호하고, 반면에근거없는모든월권에대해서는강권적명령에의해서가아니라이성의영구불변적인법칙에의거해거절할 수있어야할것이다 (A xii). 이것이사실상우리생각하는존재자에대해실행할수있는유일하게가능한선택지이다. 왜냐하면그곳에서의 규칙이전제적 인 교조주의자들의통치 와, 정착해서땅을경작하는것을일절싫어하는유목민들과도같은회의주의자들 의지배라는두선택지들은우리가위에서충분히고찰한것처럼, 전혀받아들일수없기때문이다 (A ix). 이제나의바람은, 정초 3장에서연역의전측면에주의를기울임으로써뿐만아니라칸트의전작품에걸쳐문헌적이고역사적인측면모두에서그것의전체맥락을부각시킴으로써, 최소한여기서의칸트입장에대해충분하고결실이많은이해의길을닦았으면하는것이다. 43) 42) 물론이러한프로그램이현실적으로성공했는지어떤지하는것은별개의문제이다. 제이비판에서칸트는도덕법칙이자유의인식적근거 (ratio cognoscendi) 이기는하지만, 자유가도덕법칙의존재론적근거 (ratio essendi) 를제공한다고주장한다 ( 실천이성비판 5:4n). 그런다음칸트는자유의사실로부터도덕법칙을연역하는대신, 그것으로부터우리의자유를추론할수있는도덕법칙을우리는직접적으로의식한다고 ( 우리가스스로의지의준칙들을세우는순간 ) 주장한다 ( 실천이성비판 5:29). 43) 2011 년여름서강대학교에서의강연에참석해준청중들에게감사드린다. 특히초대해준정재현교수님께감사드리며, 한글번역을맡아준김현선에게도감사한다.
124 철학논집 ( 제 34 집 ) 참고문헌 칸트의저작 독일어원문 : Kant, I., Kants gesammelte Schriften (Berlin: Königliche Preussische Akademie der Wissenschaften, 1900-. 영어번역본 :, Critique of Practical Reason in Mary Gregor, ed. and trans.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7)., Critique of Pure Reason, Paul Guyer and Allen W. Wood, eds. and trans.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0)., Critique of the Power of Judgment, Paul Guyer, ed.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0)., Groundwork of the Metaphysics of Morals in Mary Gregor, ed. and trans. Practical Philosophy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6)., Lectures on Ethics, P. Heath and J.B. Schneewind, eds. (New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7)., Lectures on Logic, J. Michael Young, ed. and trans.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2)., Religion within the Boundaries of Mere Reason in W. Wood and G. di Giovanni, eds., Religion and Rational Theology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6)., The Metaphysics of Morals in Mary Gregor, ed. and trans. Practical Philosophy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6).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정초 3 장에서의연역구조 125 한글번역본 :, 도덕형이상학을위한기초놓기, 이원봉역 ( 책세상, 2002);, 순수이성비판 1, 2, 백종현역 ( 아카넷, 2006)., 실천이성비판, 백종현역 ( 아카넷, 2002)., 윤리형이상학정초, 백종현역 ( 아카넷, 2005)., 판단력비판, 백종현역 ( 아카넷, 2009). 그외인용문헌 Allison, H., Kant s Groundwork for the Metaphysics of Morals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2011)., Kant s Theory of Freedom(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0). Ameriks, K., Kant s Groundwork III Arguments Reconsidered in Interpreting Kant s Critiques(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2003), 226-248., Kant s Theory of Mind: An Analysis of the Paralogisms of Pure Reason(Oxford: Clarendon Press, 1982). Brandt, R., Der Zirkel im dritten Anschnitt von Kants Grundlegung zur Metaphysik der Sitten, in H. Oberer and G. Seel, eds., Kant. Analysen Probleme Kritik(Würzburg: Königshausen & Neumann, 1997). Earman, J. and Wesley C. Salmon, W. C., The Confirmation of Scientific Hypotheses, in Merrilee H. Salmon et al. eds., Introduction to the Philosophy of Science(Englewood Cliff, N.J.: Prentice-Hall, 1992). Guyer, P., Kant on Freedom, Law and Happiness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7)., Problems with Freedom: Kant s Argument in G III and Subsequent Emendations in Jens Timmermann, ed. Kant s Groundwork of the Metaphysics of Morals: A Critical Guide(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9), 176-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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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의 도덕형이상학정초 3 장에서의연역구조 127 <Abstract> The Structure of Kant s Deduction of the Moral Law in the Groundwork III Halla Kim (Univ. of Nebraska-Omaha) This paper elaborates Kant s vindication of the moral law in terms of its deduction, and discusses its merits and defects. What Kant now exactly wants to show is that sensible rational beings such as humans are justifiably moral and, as such, subject to the categorical imperative. What is not immediately obvious is the exact nature of this justification. What kind of justification can be given to the supreme moral principle? Any attempt to justify our subjection to the moral law by means of experience would be defective. A careful reading of G III, especially its second half, surprisingly reveals that Kant s deduction here proceeds in two stages or rather he is operating with two conceptions of deduction according as it is attempted in two different practical fields, viz., a metaphysics of morals and a critique of pure practical reason. Accordingly, I call these a thick and a thin conception of deduction, respectively. If my analysis is correct, Kant first considers a strong deduction within the framework of what appears to be a metaphysic of morals, and after discovering (or exposing) a serious defect a circle of some sort he quickly remedies it and offers a significantly weaker one instead. The transition to a critique of pure practical reason is required in order to overcome this defect by way of a recourse to his transcendental idealism. Morality then cannot be given a strong justification as conceived by the metaphysic of morals. Only a weak justification is feasible in a critique of pure practical reason. Key words: Kant, Deduction, Moral Law, Metaphysics of Morals, Critique of Pure Practical Reason, Thick Deduction, Thin Dedu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