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인물 KAIST 총학생회 다시 돌아온 총학생회 박승 신임 회장을 만나다 ➊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된 박승 씨 ➋ 아스트리아스라는 동아리를 방문한 신임 총학생회 ➌ 일반 학우와의 대화 시간을 갖는 총학생회 글_손정석 학생기자 sonjs09@kaist.ac.kr 시만 시간 내서 투표하고 가세요! 잠2009년 11월 25일 KAIST 캠퍼스에는 좀처럼 보 2 3 되고 있다. 모자란 학점 0.01점 당 약 6만원의 수업료가 붙는 다. 이 제도로 인해 성적이 좋지 않은 일부 학우들은 적지 않 기 힘들었던 투표 운동이 일어난다. 1학년이 주로 수업을 듣 은 경제적 부담을 안게 된 셈이다. 또한 8학기 이상을 다닌 연 는 창의학습관에서부터 문지캠퍼스까지 교내 곳곳에 투표소 차초과자는 연 1600만원에 달하는 수업료 전액을 부담하고 가 생겨났다. 투표소 옆에는 여러 명의 선거관리위원회 소속 있다. 총학생회는 이 같은 제도가 도입되는 과정에서 재학생 학생이 자리 잡아 지나가는 학우들을 열심히 붙잡았다. 단일 들의 의견이 거의 반영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후보가 출마한 총학생회 선거이지만, 전체 학부생의 과반수 다시 돌아온 총학생회가 학우들에게 친구처럼 느껴졌으면 (1850명)가 넘는 찬성표를 얻어야 당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총학생회가 학우들 가까이에 있 지난 한 해 동안 KAIST에는 총학생회가 존재하지 않았다. 는 문제부터 하나씩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학생회 2008년 10월 17일 총학생회장의 출마 자격을 제한하는 학생 는 등록금, 기숙사, 학사제도 등이 바로 그런 문제라고 보고 활동지침 제7조 6항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8학기 안에 졸 있어요. 업하지 못한 학부생(일명 연차초과자 )은 학생자치단체의 대표를 맡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2009년에 활동할 총학 1 손정석 KAIST 총학생회 이 밖에도 총학생회는 예산 자치제 시행, 도서관 예약시스템 개선과 같은 학생 복지에 기여하는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 생회를 뽑는 선거일 직전에 벌어진 일이었다. 결국 단일후보 박 회장이 학생 대표단으로 활동했던 학부교육정책 학생대책 어 나갈지 청사진을 그렸고, 9월 개강 후에는 학우들을 모아 하고 있다. 예산 자치제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KAIST 재학 였던 당시 총학생회장 후보는 이 지침으로 인해 출마를 접어 위원회는 학교가 추진하는 갖가지 개혁 정책에 학우들의 의 공약을 제시했다. 그리고 11월 거리 유세와 동아리 방문, 강의 생은 누구나 총학생회에 기획안을 제출할 수 있고, 이를 동아 야 했다. 견을 반영하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곳에서 이번 총학 실 방문과 같은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때로는 학 리연합회와 함께 심사해 추진비용을 지원해주는 제도이다. 이렇게 총학생회 없이 또 다시 한 해를 보낼 수 없다는 경각심 생회 부회장으로 선출된 이병찬(수리과학과 07학번) 씨를 만 우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흥미 있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선거 또한 총학생회는 재학생으로 이뤄진 조직인 만큼 학교에서 때문이었을까. 1년여 만에 다시 실시된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났다. 이후 두 사람은 2008년까지 학생대책위원회를 이은 용 운동본부의 5~6명의 학생이 서로 모르는 사람인양 캠퍼스를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틈새를 해결하려고 한다. 최근에는 애 는 많은 학생들이 투표에 참여해 총 투표자 2075명 중 1855 자들 이라는 단체에서 함께 활동했고, 지난해 총학생회가 없 거닐다가 느닷없이 선거 참여를 외치고 후다닥 달아나는 플 플 스토어와 협약을 맺어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이 회사 제 명의 찬성을 얻어내는 성과를 이뤄냈다. 사라졌던 총학생회 어지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비상대책위원회 두드림 을 이끌 래시몹(Flash Mob) 도 그 중 하나였다. 품을 교내에서 14% 이상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 가 2009년 11월 27일 드디어 다시 돌아온 것이다. 올 한 해 었다. 이 같은 활동들을 거치면서 현재 총학생회를 구성하는 새로 꾸려진 총학생회는 방학 기간에도 밤늦게까지 회의를 고 있다. KAIST 학생을 대표해 총학생회장으로 일하는 박승(원자력 학우들을 모아나갔다. 열며 본격적인 업무 준비에 한창이었다. 그들은 과연 학우들 인터뷰를 마치면서 총학생회장이 아닌 개인 박승 씨는 자신 및 양자공학과 07학번) 씨를 2월 1일 북측 학생회관 2층 총학 선거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다보니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낀 을 위해 어떤 일을 준비하고 있을까. 의 앞날을 어떻게 그려가고 있는지 궁금했다. 생회 회의실에서 만나봤다. 적도 있습니다. 제 주변의 학우들도 당연히 힘든 상황이었죠. 박 회장이 꼽는 1순위는 여느 학교의 총학생회처럼 등록금 인 제 개인적인 관심사는 열악한 환경에 있으면서 제대로 권리 앞에 나서서 조직을 이끌거나 남을 돕는 일에 대해 관심이 선거운동이란 게 성과가 바로 나오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하 운동이다. 독자들 중에는 KAIST가 과도한 등록금 인상으 를 주장하지 못하는 노동자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 많았습니다. 그래서 입학 후 반장, 학과 대표, 동아리 회장 힘들어하는 학우들에게 당장 힘이 돼 주지 못했어요. 그 때가 로 몸살을 앓는 사립대학도 아닌데 웬 등록금 고민이냐고 의 의식을 갖고 훗날 KAIST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친 뒤 국회의 등으로 활동했어요. 그러다 2007년 학생대책위원회에 몸을 가장 힘들었습니다. 아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KAIST에는 학교 개혁 정책 원 보좌관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박사학위 소지자를 대상으 담게 됐고 자연스럽게 총학생회 활동에도 관심을 갖게 됐습 박 회장이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결심한 시기는 지 의 하나로 3.0 미만의 학점(4.3 만점)인 경우 3.0에서 부족한 로 한 공무원 특별채용을 통해 정부 부처에서도 일하고 싶습 니다. 난해 7월이다. 이어 8월에는 총학생회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 학점만큼 등록금을 부담하게 하는 제도가 2008년부터 시행 니다. KAIST 24 KAIST 비전 Spring 25
문화와 인물 KAIST 산업디자인학과 예술 속의 과학! 백신을 디자인하다 무공해 선풍기, 윈드볼 KAIST 산업디자인학과 졸업전시회 시각장애인을 위한 무신기기 간 신호 지능형 진동 방독면, 이동을 시각화한 햅틱 릴리프 글_임은지 학생기자 comleg90@kaist.ac.kr 박명근 학생기자 berdigi@kaist.ac.kr 클리포이드 스콰드(HRS) D esign Vaccine 우리나라에는 20만 명이 넘는 시각장애인들이 있어요. 화재가 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탈출을 돕는다. 가령 왼쪽으로 가야 디자인과 백신?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가 발생했을 경우 일반인도 우왕좌왕하며 무사히 대피하기 힘들잖 한다면 HRS의 좌측 부분이 진동하는 식이다. 무선으로 전달된다. 이 때 클리포이드는 내부에 빛 덩어리를 가 만나 알듯말듯한 의미를 연상시키며 묘한 조합을 이룬다. 아요? 시각장애인은 말할 것도 없죠. HRS는 바로 이런 어려움 이 밖에도 생활 속 과학 원리나 첨단 기술을 적용한 아이디어성 득 채운 모습을 연출하는데 이는 마치 스포이드가 액체를 빨아 디자인은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이뤄낼 수 있어요. 백 에 놓일 수 있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작품입니다. 무선랜카드와 작품도 여럿 소개됐다. 윤재식(04학번) 씨의 윈드볼(Wind ball) 들인 것처럼 보이도록 만든 것이다. 이 상태에서 무선이어폰의 신을 통해 병을 치료하듯이 디자인도 근본적으로 사람을 치유 중앙처리장치(CPU)가 장착된 지능형 방독면이죠. 이라는 작품은 한마디로 무공해 선풍기이다. 윈드볼 윗부분에 설 동글을 향해 클리포이드의 슬라이드형 스위치를 밀어내면, 무 할 수 있죠. 예상 시나리오는 이렇다. 와이파이(Wi-Fi 초고속 무선 인 치된 태양전지가 태양광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선풍기 날개를 회 선이어폰이 MP3의 주소를 받아 곧바로 채널을 맞추는 것이다. 지난해 KAIST 산업디자인학과 졸업전시회를 총괄했던 우종 터넷) 통신기 3대와 최첨단 화재경보장치가 설치된 건물에 화 전시킨다. 이때 나오는 바람은 기존 선풍기보다 훨씬 시원하다. 이 같은 기능은 여타 무선기기는 물론 무선통신 기능이 없는 기 범(06학번) 씨는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신종플루(H1N1)에서 재가 발생하면, 먼저 HRS를 착용한 시각장애인의 위치를 파 물이 증발할 때 주변의 열을 빼앗아 공기를 차갑게 만드는 원리를 존 전자제품에도 구현이 가능하다. 영감을 얻어 이 문구를 떠올렸다고 한다. 디자인 백신 은 이번 악한다. 3대의 Wi-Fi 통신기가 HRS의 무선랜카드와 교신하 이용한 것. 윈드볼을 물에 적셔 햇빛이 있는 곳에 놓아두면 날개 산업디자인학과는 1989년 첫 졸업전시회를 시작으로 모두 21 졸업전시회가 내건 공식 슬로건이다. 며 위치를 알아내는 것이다. 이는 3개의 인공위성을 활용하는 가 회전하며 바람을 일으키고, 그 바람은 날개 부분의 물을 증발 번의 졸업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가 특별한 점은 교 그래서일까. 전시회에는 몸이 불편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같은 원리이다. 이어 건물의 화 시켜 선풍기 주변을 시원하게 만드는 것이다. 내에서만 이뤄졌던 이전과 달리 캠퍼스를 벗어나 일반인에 능성 작품들이 여러 점 선보였다. 그 중 하나가 햅틱 릴리프 재경보장치는 화재가 발생한 지점들을 파악하고 해당 정보를 한편 우종범 씨의 클리포이드(Clipoid) 라는 작품은 무선기기 게도 공개됐다는 점이다. 먼저 10월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린 스콰드(HRS) 라는 진동 방독면이다. 우종범 씨와 함께 전시 HRS에 전송하면, HRS 내부 CPU는 이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간 원활한 통신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우 씨는 평소 MP3 Tokyo Designers Week 2009 에 참여해 모두 12점의 작품을 회 총괄을 맡은 정다운(06학번) 씨가 제작했다. 판단해 안전한 탈출 경로를 계산한다. 이때부터 HRS는 진동 로 음악을 들을 때 종종 무선이어폰을 사용한다. 기존 유선이어 전시했다. 12월 11일부터 15일까지는 교내 산업디자인학과 건 폰은 잭을 꽂아 MP3와 연결되는데, 무선이어폰의 경우에는 라 물 1층에 마련된 전시장에서 정규 졸업전시회를 열었고, 12월 디오 주파수를 맞추듯 MP3와 무선 채널을 맞추어야 한다. 이 21일부터 2주간은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생각대로 작업에 생각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Week&T 라는 행사에 참여해 12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8명의 학생을 불러 모아 무선기기를 조작해보도록 한 적이 이번 전시 작품들의 특징은 일반 시민도 흥미를 가질 수 있을 만 있어요. 무선 이어폰과 MP3 각각의 전원 버튼을 시간 간격을 큼 기존 전시회에 비해 워킹 프로토타입 의 비중이 커졌다는 점 두고 5초 내외로 누르면서 채널을 맞춰야 하는데 다들 쩔쩔매 이다. 워킹 프로토타입은 실제로 만져보고 작동해볼 수 있는 견 며 20분이 넘도록 제대로 끝낸 사람이 없었죠. 그때 무선기기 본품을 의미한다. 이에 관한 정다운 씨의 설명에는 예술 속의 간 신호의 이동을 눈에 보이게 시각화한다면, 좀 더 직관적으 과학 을 실천하는 산업디자인 학도의 자부심이 엿보였다. 로 쉽게 채널을 맞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떠올 단순히 하나의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린 게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스포이드였죠. 로 구현까지 함으로써 작품을 처음 접하는 일반인도 쉽게 이 사용법은 우선 동글(Dongle) 이라는 작은 부속품을 무선 이어 해할 수 있도록 전시의 초점을 맞췄어요. 저희 작품에서 볼 수 폰과 MP3에 각각 장착한다. 그리고 MP3의 동글에 방향을 맞 있듯이 산업디자인은 예술적 감각과 과학기술 지식, 소비자 추고 클리포이드의 슬라이드형 스위치를 잡아당기면, MP3 제 의 기호를 꿰뚫어보는 감성 모두를 갖춘 분야입니다. KAIST 서울 청계광장 전시회. 버려진 물탱크들을 자그마한 간이 전시공간으로 개조한 게 돋보인다. 관람객은 KAIST 산업디자인학과 12월 21일부터 열린 품의 고유 주소가 클리포이드에 빨려 들어가듯 각각의 물탱크 안에서 작품 관람과 체험을 즐길 수 있다. KAIST 비전 S p u rming m er 26 27
명강의 자, 숨 크게 들어 마시고~ 내뱉고 2 인성리더십3 기초발성 강좌 글_박재철 학생기자 pjc2949@kaist.ac.kr 양설민 학생기자 funwwww@kaist.ac.kr 3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날씨가 화창하던 2009년 10월 어느 날, 창의학습관 4층을 지나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래에 발걸음을 멈췄다. 곧 노래가 들려오는 쪽으로 천천히 다가가 보았다. 그곳은 410호 강의실. 누군가 몰래 강의실에서 노래 연습을 하고 있나? 궁금한 마음에 살짝 문을 열어보니 한 무리의 학생들로 가득 차 있다. 교수로 보이는 사람은 없고, 웬 학생이 앞에 나와 기타를 연주하고 학생들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 강의실에서 이뤄진 강의는 바로 인성리더십3 의 기초발성 수업이다. KAIST 능력개발센터 1 인성리더십3 수업에서는 인성과 리더십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강좌가 이뤄지고 있다. ➊ 기초사진기술 강좌 ➋ 기초체력단련 강좌 ➌ 오카리나 강좌. 오카리나는 입으로 부는 관악기의 한 종류이다. 인성리더십3는 능력만 인정되면 재학생도 한 학기동안 강 사를 맡을 수 있는 독특한 수업이다. 이 수업을 주관하 는 KAIST 능력개발센터가 해당 분야의 전문성이나 자격증 등을 판단해 심의를 거쳐 강사를 선발하는데, 관련 단체는 물 론 KAIST 재학생까지 문호를 넓힌 것이다. 또한 선발된 강사 에게는 강의 장소와 함께 강의에 필요한 약간의 비용도 지원 없었어요. 그러다 후배들에 게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발 성을 가르친다면 괜찮겠다 싶었죠. 기초발성 수업은 크게 호흡 과 발성, 두 부문으로 나뉜 반성훈 전연습을 하는 거죠. 이 수업을 들었던 수강생의 반응은 어떨까. 지난 가을 학기 수 강생이었던 김민혁(무학과 09학번) 씨는 노래에 자신이 없었 지만 남들 앞에서 부담 없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됐다 며 발 성을 배우니 비단 노래뿐만 아니라 매사에 자신감이 생기고,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얻게 됐다 고 평가했 (표) 2010년 봄학기 인성리더십3 강좌 현황 강좌명 내 용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감상 해킹교실 정보 보안 및 윤리 발성교실 기본발성 및 호흡법 해 준다. 지난 가을학기 20여 가지의 인성리더십3 강좌 중 하나인 기 초발성 수업을 맡았던 반성훈(신소재공학과 06학번)씨도 이 다. 발성을 위해서는 충분한 호흡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 문이다. 한 학기 동안 실습 다. KAIST 인성리더십3는 어떤 수업? 영화의 이해 드럼 클래식 음악 감상 좋은 사진 찍기 영화감상 및 토론 드럼 연주 클랙식 음악 감상 사진촬영 기술 및 기법 런 과정에서 선발된 강사이다. 반 씨는 창작동화 라는 교내 밴 드의 보컬로 KAIST 축제는 물론 서울 홍대클럽 무대에도 여 러 번 올랐던 경험이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노래 실력으로 최 종 한 명의 아마추어 스타를 뽑는 음악전문 케이블방송 엠넷 (Mnet)의 슈퍼스타K 라는 프로그램에 나가 전국 70여만 명 의 지원자 중 최종 120인에 들기도 했다. 고교 때는 노래를 제법 부른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지만, 막상 대학에 와서 밴드 보컬을 해보니 그전에는 몰랐던 문제점들이 보였어요. 제 목소리가 무대 위에 설만큼 크지도 않고 때로는 불안정한 음을 낸다는 걸 선배들과 보컬 연습을 하면서 알게 된 거죠. 결국 노래의 기본은 발성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매일 선배들과 호흡과 발성 연습을 하며, 관련 이론도 공부했습 니다. 혹시나 뭔가 다를까 기대해서 2달간 보컬학원도 다녀봤 는데요. 수강료만 비싸지 막상 그동안 익혔던 것과 별 차이가 위주로 진행되며, 이론적 배 경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만 그림을 곁들인 이론 수업 이 이뤄진다. 호흡은 복식호 흡을 주로 가르치는데, 숨 크게 들이마시고 최대한 오 가을 학기 인성리더십3의 기초발성 강좌를 맡은 반성훈 씨가 기타를 연주하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랫동안 뱉기, 숨을 12번 끊어 뱉기 등을 실습한다. 이렇게 함으 로써 폐활량을 키우고, 호흡을 위한 근육의 사용을 발달시킨다. 호흡이 어느 수준 도달한다면 발성으로 넘어간다. 발성의 목적은 충분히 단련된 호흡으로 소리를 끌어올리는 겁니다. 목으로 바로 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비강을 포함한 머리에서 공명이 일어나도록 연습하죠. 호흡과 발성 두 가지 모두 익히게 되면 기타 반주와 함께 노래를 부르도록 합니다. 그동안 목으로 부르던 습관을 버리고, 제대로 된 발성으로 실 이 수업은 신입생을 대상으로 인성과 리더십을 키우기 위한 인성 리더십 수업군( 群 ) 중 하나이다. 인성리더십1과 인성리더십2에서는 인성 혹은 리더십 교육과 비교적 직접 관련된 수업이 이뤄진다. 예 를 들어 카네기 대화법 7H 리더십 과 같은 강좌들이 있다. 인성리 더십3는 약간 성격을 달리해 보다 넓은 범위에서 인성, 리더십과 연관을 맺을 수 있는 여러 종류의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인성리더십3는 로봇 만들기, 해킹교실 같은 과학 분야부터 재즈댄스, 성악, 힙합 등의 문화예술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구 성했다. 신입생은 20여 가지 갖가지 활동 중 하나를 선택해 한 학 기 동안 수강하면 된다. 1주일에 한 번 2시간 내외로 수업이 이뤄 지며, 강의 장소는 창의학습관, 대강당 등 캠퍼스 곳곳에 퍼져 있 다. 정규 수업에 해당하지만, 학점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 수업을 관리하는 능력개발센터 직원 박광영 씨는 다양한 분 야에서의 경험이 좋은 인성과 리더십으로 이어진다 며 이공계의 틀 안에 머물지 않고 서로 다른 분야의 문화를 이해하고 넘나드는 경험을 하는 것이 이 수업의 본질 이라고 말했다. 연기와 무대 기초생활마술 풍물(장구) 교양천문 힙합 로봇 만들기 행사 기획의 실제 미드 자막 파헤치기 역사 책 씹어 먹기 바둑 수업 디지털 콘텐츠 오카리나 재즈댄스 성악 행동미학 연극 공연 기본적인 생활마술 장구 치는 법 사진과 영상의 교양천문 힙합의 역사와 발전 라인트레이서 제작 행사 이론 습득 미국드라마 보며 문화이해 역사 바둑의 이론과 실전 디지털 콘텐츠 기획 오카리나 연주 재즈댄스 발성 및 음감향상 아름다운 행동배우기 28 KAIST 비전 Spring 29
지인아, 어디 가? KAIST비전의 새 편집장이 된 강하나 기자. 이번 봄호 기획안을 만들면서 서지인, 최혜정 기자를 애타게 찾는다. 전화도 받지 않고 이것들이 어디로 갔어? 씩씩대던 강 편집장은 바람이나 쐴 겸 동아리 방을 나왔다. 그런데 저기 언덕 위로 서 기자가 바쁘게 걸어 올라가는 게 보였다. 강 편집장은 그 쪽으로 달려가며 지인아, 지인아! 하고 부른다. 그 소리에 가던 길을 멈춘 서 기자에게 편집장이 묻는다. 지인아, 어디 가? 전화도 안 받고. 아, 미안. 지금 산공과(산업 및 시스템 공학과) 건물로 가고 있어. 거긴 왜? 이번 학기부터 금융공학 이라는 프로그램이 생긴다고 해서. 지금 혜정이도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지금 바쁘니까 그럼 이따가 동아리 방에서 봐! 교내의 새로운 이슈가 있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KAIST비전 기자들. 1월 25일 서지인, 최혜정 기자는 최근 학부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금융공학 부전공 프로그램을 샅샅이 조사하기 위해 산업 및 시스템 공학과 와 수리과학과 를 찾았다. 수 학을 잘하면 최고의 부자가 될 수 있다? 2008년 미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사 람은 빌 게이츠도, 조지 소로스도 아니었다. 무려 25억 달러(약 2조 9000억원) 김우창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가 금융공학연구실 연구원에게 금융공학 관련 소프트웨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를 벌어들인 펀드매니저 제임스 사이먼스다. 사이먼스는 수학자 출신이다. 1958년 매사추세츠공대(MIT) 수학과를 졸업하고, 군에서 암호해독 전문가로 활동하며 MIT와 하버드대에서 수학과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그러다 1978년 홀연히 뉴욕 월스트리트로 뛰어들었다. 그는 수학자, 물리학 자, 컴퓨터 소프트웨어 전문가 등을 불러 모아 퀀트펀드(Quant Fund) 라는 것을 만들어냈다. 퀀트펀드란 수학적 모델을 이용해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이 를 근거로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동아일보 KAIST에 금융공학? 그거 기대되네~! 글_ 서지인 학생기자 sji0901@kaist.ac.kr, 최혜정 학생기자 lovely906@kaist.ac.kr 사이먼스는 퀀트펀드의 선두주자로 30년 가까이 활약하면서 2006년에는 당시 펀드매니저 사상 최고액인 17억 달러, 2007년에는 28억 달러를 벌었다. 그가 대표 로 있는 르네상스테크놀러지는 직원들 대다수가 수학이나 물리학 같은 순수과학 전 공자로 구성된 펀드투자회사다. 미국에서는 이처럼 1970년대부터 수학이나 물리학 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이 월스트리트로 본격 진출하기 시작했다. 공학 수리과학 강조한 금융공학 생긴다 한편 우리나라는 최근에 들어서야 이공계 출신 석박사가 금융업계로 진출하는 현상 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에 KAIST는 2006년 3월 금융공학을 체계적으로 가르 칠 필요성을 느끼고 금융전문대학원을 설립해 지금까지 모두 527명의 졸업생을 배 출했다. 이와 더불어 KAIST는 올해 봄학기에 학사과정 학생들을 위한 금융공학 부 전공 프로그램까지 만들게 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책임교수는 신하용 산업 및 시 최혜정 30 KAIST 비전 S p r ing 31
지인아, 어디 가? 최혜정 본다면 결국 셀사이드는 바이사이드에 서비스를 판매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셀사이드 분야는 고객이 선호하는 맞춤 금융상품을 만들고, 그와 동시에 위험요 소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여러 변수를 고려하는 수리학적 지식을 많이 요구 하므로 금융공학에서 배운 내용들을 접목시킬 수 있는 분야다. 예를 들어 금융공학 의 가장 기초적인 수학 공식인 블랙-숄즈 방정식 은 미적분과 확률을 사용하면서 다양한 금융상품의 가격을 책정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셀사이드의 대표 직업으로 5 는 금융상품의 설계, 가격평가, 운영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퀀트(Quant) 가 있다. 펀드 등 주식을 사들여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바이사이드의 대표 직업이다. 투 자손실 위험을 피하기 위해 대개 주식, 채권, 파생상품, 현금 등으로 나눠 투자하는 1 데, 상품의 종류에 따라 역할이 나뉘어 주식은 주식펀드매니저, 채권은 채권펀드 매니저 가 담당하게 된다. 스템 공학과 교수. 금융공학이란 금융상품을 설계 운영 평가하는 데 필요한 공학적인 기법을 공 이 밖에도 보험계리사, 부동산펀드매니저, 신용추심원, 금융자산운용가, 증권중 부하는 분야입니다. 교과과정은 금융상품에 대한 수학적 이해, 관련 시스템을 구현 개인, 손해사정인, 신용분석가, 투자분석가(애널리스트), 금융공학자까지 금융업 하는 IT 기술, 상품 구성에 관한 공학적 접근 등으로 구성돼 있어요. 계에는 다양한 직종이 있다. 이 중 보험계리사는 수학 전공자들이 특히 유리한 분야 금융공학 프로그램을 신청한 학생들은 모두 18학점, 즉 6과목 이상을 수강해야 하며, 졸업장에는 금융공학 부전공을 이수했다는 문구가 들어가게 된다. 필수과목 다. 보험상품 설계나 보험료 관리와 같은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확률론 등 여러 수학 이론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 금융공학개론 금융을 위한 해석학 및 확률론 금융상품의 설계와 평가 등 세 가 2 (위) 왼쪽부터 산업 및 시스템 공학과 신하용 교수, 김우창 교수, 수리과학과 강완모 교수 (아래) 김우창 교수 연구실 서재에 놓인 금융 관련 전공서적들 지다. 선택과목은 산업 및 시스템 공학과, 수리과학과, 전산학과, 경영과학과, 인문 비금융권에서도 환영받는 금융공학 사회과학부의 기존 금융 관련 강좌들로 이뤄져있다. 특히 인문사회과학부가 개설 금융공학적 지식이 더욱 빛나는 곳은 오히려 비금융권 업계일 수 있다. 요즘 제조업 금융 리스크 헤지 할 예정인 행동금융론 은 심리학과 결합한 금융이론을 배우는 과목으로 이번 프로 이나 서비스업, 유통업에서는 환율과 원자재에 관한 금융 리스크 헤지(Hedge)뿐만 아 그램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강좌다. 니라, 제품의 개발 생산 운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금융적 위험 요소까지 관리할 가격변동에 의해 변하는 이익을 보호할 목적으로 사전에 자산을 배분해 투자해 놓는 것 3 KAIST의 금융공학 프로그램은 이처럼 타 대학 상경계열의 기존 금융 강좌들보 4 키코 수 있는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다 공학과 수리과학이 강조돼 이공계 출신의 장점을 더욱 살릴 수 있게 했다. 강완 금융권과 중소기업 간 대규모 소송이 진행 중인 키코(KIKO Knock in Knock out) 모 수리과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마팅게일 확률론 이나 주가를 예측하는 수학적 모 가 최근 일어난 대표적인 금융 위험 요소다. 키코는 기업들이 원화가치 변동에 대비 델 GBM 모형 같은 이론을 배우면서 금융공학이 정교한 수학을 바탕으로 한다는 하기 위해 금융권에 가입했던 파생금융상품으로, 환율이 일정 범위 이상으로 오르 사실을 알게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면 기업이 손해를 보도록 만들어졌다. 이 같은 구조로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 또한 프로그램은 금융 현장과의 산학협동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금융업계의 현 위기로 환율이 폭등할 때 가입 기업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 직자들을 초청하는 세미나 수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학생들이 금융업계 현장에서 인 현재 서울중앙지법에는 키코 관련 소송 123건이 계류 중일 만큼 사회 문제 턴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 및 외국계 금융 가 되고 있다. 이 같은 분쟁들로 인해 비금융권 기업에서도 금융상품에 관 사들과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 지식을 갖춘 인재들을 절실히 원하게 됐다.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움직이면 시장가격보다 높은 환율로 외화를 팔 수 있지만, 환율이 지정된 상한선을 넘으면 계약금액의 2~3배에 달하는 외화를 사서 시장가격보다 낮은 환율로 팔아야 하는 금융상품. 미국 월스트리트의 상징인 황소 동상 김우창 산업 및 시스템 공학과 교수는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능력 금융공학을 공부했다면 사회에 나가서 무슨 일들을 할 수 있을까? 금융업은 크게 셀 은 어느 분야에서든 유용하게 쓰인 사이드(sell-side) 와 바이사이드(buy-side) 로 나뉜다. 셀사이드는 투자가를 대상 다 며 금융공학은 굳이 금융업 으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측을 말한다. 주식 등 금융 관련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거 계로 진출하지 않아도 인생의 교 나 중개하는 증권회사가 바로 셀사이드다. 반면 바이사이드는 실제 금융상품을 사 양으로서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고 자금을 운용하는 측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자산운용회사를 들 수 있다. 이렇게 수 있다 고 말했다. KAIST 33 KAIST 비전 S p r ing 동아일보 32 금융업의 양대 축, 셀사이드와 바이사이드
기획 글_ 김민혁 학생기자 hyucky@kaist.ac.kr, 강하나 학생기자 perfecthana@kaist.ac.kr 최성록 학생기자 csr2890@kaist.ac.kr KAIST의 봄 하면 벚꽃을 빼놓을 수가 없다. 캠퍼스 곳곳에 그득히 피어난 벚꽃을 보면, 누구나 한번쯤 사랑을 하고 싶어진다. 얌전히 벚꽃이 깔린 길을 사랑하는 이와 손잡으며 걸어보는 건 대학생의 로망 중 하나일 것이다. 실제로 벚꽃이 만개할 즈음 KAIST에는 커플이 가장 많이 생겨난다. 아니, 공부만 할 것 같은 카이스티안(KAISTian)도 연애를 다 하나요? 헐~! 당연히 한다. 여기처럼 낮이나 밤이나 24시간 커플을 볼 수 있는 학교가 어디 흔할까. 도서관에도, 강의실에도, 매점에도 어디를 가도 커플들이 없는 곳이 없다. 전원 기숙사 생활에, 통금시간도 없는 KAIST야말로 진정 커플들의 천국인 것이다! 지금도 캠퍼스 곳곳에서 피어나는 카이스티안의 연애 백태, 세 명의 기자가 살짝 들여다보았다. 연애 1년차, 사랑을 시작했던 봄이 또 다시 돌 아오고. 여전히 둘은 서로 떨어질 줄 모르는 완벽 궁합을 자랑한다. 전공이 서로 달라지면 어떻게 하냐고? 내 전공수업이 아니면 어떻 고, 설사 아예 관심조차 안가는 수업이면 또 어떠랴. 그(그녀)가 들으면 무조건! 함께 수업 을 듣는다. 이도저도 귀찮으면 아예 속 시원 히 같은 학과로 진학하면 된다. 1년을 붙어 다니니 함께 다녔던 대전 구석구석이 이제는 익숙하다. 어은동, 궁 동, 만년동, 둔산동. 웬만한 맛집과 데이트 코스는 다 꿰고 있다. 그나 그녀나 특별한 시간 제약이 없는 기숙사에 살기에 새벽까지 심야영화를 봐도 걱정이 없다. 하나 걸리는 건 할증이 붙는 택시비. 가끔 남자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온 다.(왜 택시비는 남자가 내냐고?) 이곳이 남자기숙자인지, 여자기숙사인지. 이 늦은 밤에도 아름관(여자기숙사) 앞에는 시커먼 남자들 로 가득하다. 매일 밤이면 아름관 앞 정원에서 들리는 애정행각 소리가 기숙사 전체를 울린다는데. 입학식도 하기 전에 커플이 생긴다고? 정말이다. 이 성질 급한 새내기들에게는 개강 전 새터 (새내기 새로 배움터)가 진정한 대학 생활의 시작이다. 갑갑했던 고딩 시절을 청산 하고 연애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갖기 마련인 새내기들. 그들 중 당돌한 몇몇 은 어느새 새터반 담당 선배와 눈이 맞는다. 새터에서 커플이 되지 못했다고 실망하지 말자. 동기, 선후배 할 것 없 이 연애가 싹트는 꿈의 공간, 동아리가 기다리고 있다. 신입부원 선발이 끝나는 2월이 지나면 동아리들은 저마다 술자리, MT 등 다양한 만남 의 장을 펼친다. 동아리 활동을 함께 하며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내일도 보고 모레도 보고 하다 어느새 동아리 내 공식커 플로 발전하게 된다. 그렇다고 또래 학부생하고만 사귀라는 법은 없다. KAIST에는 정규수 업이 끝난 뒤 대학원생 조교가 수업하는 연습반이라는 것이 있다. 이때 멋진 조교님 에게 콩깍지가 씌면, 괜스레 더 많은 질문을 하게 되고 안 하던 공부도 더 하게 된다. 또 하나의 사랑이 잉태되는 순간이다. KAIST 캠퍼스에 처음 들어서던 그 때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 하지만 사랑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그들은 바로 석박사 커플! 우리는 승리의 CC! 이제 결혼으로의 골인을 앞두고 예식장을 물색하는 그들. 고민 끝에 정한 장소는 정 문술 빌딩 이다. 가끔씩 결혼식 하객들로 북적북적 거리는 이곳 1층에는 드 림홀이라는 예식장이 있다. 또한 이 건물과 대강당 사이에는 야음당이라 는 곳이 있어 피로연도 즐길 수 있다. 이제 결혼도 했으니 KAIST 밖으로 나가서 살아야 하나? 꼭 그럴 필 요는 없다. KAIST에는 결혼해도 계속 학업과 사랑에 매진(?)할 수 있는 공간이 친절하게 마련돼 있다. 바로 기혼자 기숙사. 교내에 살 림까지 차린 커플들을 보려면 이곳으로 가면 된다. KAIST 앞서 언급했듯 KAIST에서의 CC는 마음만 먹으면 24시간을 함께 할 수 있다. 그렇게 찰떡처럼 붙어 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 인간관계에 큰 구멍이 뚫리는 사태를 각오해야 한다.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친해져야 할 학 기 초, 그(그녀)만 바라보며 보내다 언젠가는 후회할 날이 올 수도 있으니! 더 큰 문제는 CC는 영원한 관계 가 아니라는 것이다. 착각하고 있겠지만! 사귀다 헤어져도 캠퍼스에서 결국 계속 마주칠 수밖에 없다. 때로 는 헤어진 그(그녀)가 다른 이와 함께 아름관 앞에서 다정히 서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도 있는 일! 35
KAIST의 전원 기숙사 생활! 이는 CC에게는 축복이다. 하지만 장거리 사랑에 목매는 DC에게는 치명적인 복병 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사랑에는 국경도, 담장도 없다고 야무지게 외치는 그들. KAIST에는 서울-대전 간 거리 차이를 극복해내는 애틋한 커플이 적지 않다. 서울에 있는 그(그녀)를 보기 위해선 한나절을 꼬박 헌납해야 한다. 특히 학업과 동아리 활동으로 바쁠 때 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래도 차표 한 장 손에 쥐고 그들은 떠난다. DC도 나름 장점이 있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늘 함께 하는 CC와 달리 항상 그(그녀)가 그립고 애틋할 수밖 에 없다는 것. 이 점이 어쩌면 서로에 대한 사랑을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아닐까. 대전 땅에서만 본다면 DC는 얼핏 레알(진짜) 솔로 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어쨌든 대전에서는 혼자이기 때문. 하지만 눈썰 미가 있다면 DC와 레알 솔로의 차이를 금세 집어낼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건 커플로 맞춘 듯한 휴대전화 고리와 왼손 약지의 커플링이다. DC는 연인과 늘 함께 할 수 없기에 서로를 상기시키는 커플 용품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또 다 른 차이는 눈빛에서 드러난다. 레알 솔로와는 뭔가 다른 아우 라. 누군가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당당함과 자신 감이 그것이다. DC에게는 늘 조심해야 할 게 있다. 바로 불신( 不 信 ). 아주 잠시 동안 의 불신이라도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 늘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수 없는 그들이기에 불신으로 인한 사소한 말다툼은 오해에 오해를 낳고 한 순간에 둘 사이를 물거품으로 만들기도 한다. 연인의 흔적으로 가득했던 그(그녀)의 블로그가 어느 순간엔가 허전해졌다. 손가락에 끼워져 있던 커플 링마저 보이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묻기 시작한다. 헤어졌냐? 아니다. 그는 여전히 당당한 DC다. 캠퍼스 남녀상열지사에 DC라고 예외가 아니다. 때로는 DC인 걸 알면서도 애정 공세를 펼치는 이도 있다. 그렇다고 DC 자신이 이를 애써 외면하느냐.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게 문제. 내 마음 나도 몰 라 를 외치다가 어느 순간 멀리 있는 그(그녀)가 어떻게 알겠어? 하는 앙큼한 생각까지 이르게 된다. 여기서 잠깐! 혹시 KAIST의 그(그녀)가 앙큼 DC가 아닌지 궁금하다 고? 우선 연락의 빈도수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그(그녀)의 연락이 어느새 뜸해지기 시작했다면, 당신은 이미 그(그녀)의 우선순위에 서 벗어나고 있지는 않은 지 살펴봐야 한다. 물론 학기 초라면 잦 은 술자리와 모임 때문에 연락이 뜸해지기도 하지만, 학기 초도 지 났고 게다가 단지 시험기간이라는 이유로(그깟 시험!) 아예 연락조 차 안 된다면 심증은 곧 확증이 될 지어니. 휴대전화로 오는 문자 도 유심히 살펴보자. 정성스럽게, 때로는 요란하게 장식되던 그 (그녀)의 문자가 어느새 점점 단답형으로 변해 간다. 그러 다 언제인가부터는 귀차니즘 의 절정, ㅇㅇ 이라는 초 단축 문자까지 날아오기 시작한다. 이게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문자라니! 짧아지는 문자 길이, 줄어드는 이모티콘. 그만큼 사랑이 식어가는 신호일지도? 창의관에도, 도서관에도 여기저기 손 꼭 잡고 거니는 CC들뿐이니 어느새 신경이 곤두선다. 왜 나는 이곳에서 혼자인 것일까? 때로는 감정 과잉으로 대전에 버려진 것만 같은 느낌까지 들 때면, 어느새 부러운 시선으로 커플들을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한다. 오늘따라 유난히 밀려오는 고독 DC의 외로움 에 기숙사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니, 그런데 저것 들은 꼭 저렇게 기숙사 앞에서 부둥켜안고 있어야 만 하나? 씁쓸하다. 고독 DC의 과잉 행동 또 한 가지. 자 신은 외롭지 않다는 걸 애써 감추려 는 듯, 커플링 낀 손은 꼭 테이블 위 에 올려놓거나 수시로 휴대전화를 꺼내 보이며 늘 연락을 주고받는 사 람이 있음을 보여주려 한다. 그렇다 고 뼛속까지 사무쳐오는 외로움은 어쩔 도리가 없다. CC들만 웃을 수 있는 빌어먹을 세상! KAIST 레알 솔로에게는 한낱 배부른 투정 으로만 보이는 고독 DC의 외로움. 이에 대해 캠퍼스를 지나는 학우들 을 붙잡고 한 마디씩 부탁했다. 그들 의 이야기를 정리해보니, - 외로움은 잠시 벗어 던지고, 오랜만에 친구들과 야식을 시켜 먹는 건 어떨까? - 기숙사에 틀어박혀 컴퓨터나 하지 말고 바깥 공기를 자주 쐬라. - 그럴 때면 어은 동산에 올라가서 소리 한 번 크게 질러 봐. - 걍~ 지금 그(그녀)에게 달려가라. 대전 청사 앞 둔산정류소에서 만원만 있다면 당장 어디든 갈 수 있다 규~. 36 KAIST 비전 Spring 37
KAIST 솔로. 긴 말이 필요 없다. 2009 태울 석림 가요 제 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곡, 이 노래 하나로 표현 하면 될 것 같다. 자, 다윗의 막장이 부릅니다. 헛된 희 망찬. 내 나이 스물한 살, 88년생. 과학고 공대 생활 6년째지. 대학교 4년 동안 여자친구 한 명 없지. (중략) 나도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여자친구가 언젠가 생기겠지. 학부 졸업 전일까, 도대체 언제쯤 일까. 어쨌든 서른 전엔 결혼하겠지. - 다윗의 막장, 헛된 희망찬 중 일부 솔로는 운명으로 정해지는 걸까? 솔로 탈출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외모마저도 경쟁력이 되어버린 이 노 무 세상! 점점 자신이 없다. 마음이 가는 이성이 있지만 다가서는 게 쉽지 않다. 때로는 이성이 먼저 다가 와도 우물쭈물 우유부단하기 일쑤다. 하지만 잊지 말자. 멋진 이성은 겉만 번지르한 사람보다 긍정적이 면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을 더욱 좋아하는 법! 그래도 가끔 이렇게 자신을 되돌아보기라도 하면 그나마 나은 모태 솔로다. 모태 솔로의 대명사로 떠오르는 이들이 있으니 사회에서는 그들을 두고 가끔 오타쿠 라고 부른다. 오타쿠들끼리는 서로 오덕 덕후 라는 줄임말로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 이들에게 현실 속의 사람 은 관심 밖이 된지 오래. 그들은 애니(애니메이션) 속 가상의 존재에 게 관심을 쏟는다. 방 안에서 애니 캐릭터와 함께 생활하는 게 유일한 안식. 굳이 애니가 아니어도 좋다. 또 다른 모태 솔로는 네이트온 싸이월 드 DC인사이드 웃긴대학 등의 인터넷 커뮤니티가 그들이 매일 뛰 어노는 놀이터다. 사람들을 직접 마주하는 것보다 인터넷 상에서 만 나는 걸 더 선호한다. 그(그녀)는 돌아온 솔로다. 하지만 솔로라는 불안감은 없다. 찼는지, 차였 는지 헤어진 원인 따윈 그(그녀)에게 중요하지 않다. 그(그녀)는 여전히 이 성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알 수 없는 자신감으로 넘쳐 있다. 그리고 더 좋은 이성을 만날 거라는 막연한 희망도 품고 있다. 그런가하면 잠시 동안의 솔로 생활도 못 견뎌하는 발정난 돌솔도 있다. 이미 헤어졌지만 인간된 도리와 의리라는 게 있는 법. CC였던 옛 연 인이 버젓이 눈 뜨고 있는 학교에서 어떻게 또 다른 이성을 만날 수 있으랴. 결국 학교 밖으로 소개팅 원정을 떠난다. 친구, 선후배를 조르고 졸라 충남대를 비롯, 대전 충남 지역 대학생과의 소개팅 에 미친 듯이 올인하며 커플로의 귀환을 꿈꾼다. 한편에서는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기 시작한 돌솔도 있다. 두 번 다시 사랑 안 해~, 애인 따윈 필요 없는 사람~ 연 애는 비생산적일 뿐이다. 대학생이라는 황금 같은 시기를 보내 는 지금, 연애 따위에 전념할 여유는 없다. 공부와 운동, 그 밖 에 자신을 가꿀 수 있는 많은 활동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 라고 틈나는 대로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 본다. 기 나긴 외로움이 벌써부터 두렵고, 저기 지나가는 못난이 커플들 도 오늘따라 유독 부럽다고 느껴진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그렇 게 이들은 서서히 고지식 솔로 로 변해 간다. 누구보다도 이성적인 KAIST 학생들. 툭하면 분석하고 뒤집어 까고 또 다 시 분석하고. 사랑이라는 영역에서도 그 병이 도진 걸까? 그들에겐 연애마 저 분석의 대상이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고 연애를 분석하려면 최 소한 돌솔 이라도 돼야 한다. 모태 솔로가 끼어들 자리는 아닌 것이다. 돌솔에서 고지식 솔로로 변한 그의 결론은 단호하다. 연애란 사랑이 아니 며, 그저 감성적인 충동일 뿐이라는 것! 한 번 내달린 이런 고지식함에는 주 변의 충고와 설득이 좀처럼 통하지 않는다. 그는 오늘도 팔짱을 끼며 못마 땅한 눈으로 커플들을 바라본다. 낭비야, 낭비! KAIST 38 KAIST 비전 Spring 39
KAIST 블로그 카이누리 DIARY! 글_한삼만 학생기자 stayyoungs@kaist.ac.kr 카이누리와 함께하는 QnA! 글_오은비 학생기자 v63345150@kaist.ac.kr KAIST여, 잠시 안녕~.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KAIST에 첫 발을 디딘 새내기들! 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기 3학년 1학기까지 쉴 틈 없이 달려온 KAIST에서의 생활을 잠깐 멈추고, 22개월간의 카 숙사와 동아리에 대해 알아보자. 투사(KATUSA) 복무 라는 또 다른 일상이 2009년 6월 8일 시작됐다. 입대 후 논산에서 5주간 육군 군사기초훈련을 받은 뒤 의정부에 위치한 카투사교육대 Q1 기숙사 신청은 어떻게 하나? (KTA)에서 미군의 시스템을 익히는 미군 동화훈련을 3주간 받았다. 이렇게 8주 동안의 A1 1학년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한다. 남학생 기숙사는 사랑관과 소망관, 여학생 독자한마당 응모에 관한 홍보 카이누리는 KAIST비전을 읽 고 있는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 누고 싶습니다. 혹시 KAIST나 KAIST비전에 관해 인터뷰를 하고 싶으면 ucs0405@kaist. ac.kr로 알려주십시오. 강현진 기자가 달려갑니다. 재학생, 고 등학생, 학부모님 등 KAIST비 전을 사랑하는 분이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훈련이 끝나고 2009년 8월 6일 서울 용산구 용산기지사령부(USAG-Y) 시설보안과로 옮겨 왔다. 내가 부여받은 보직은 행정병! 방문객센터에서 방문객의 출입가능 여부를 확인해 출입 패스 를 발급하는 일이다. 용산기지에는 주한미군(USFK) 사령관의 명령 하에 기지 안 출입을 허가하지 않는 50여개 나라가 있다. 이들 나라의 국민뿐만 아니라 여타 국가의 국민이라도 부대의 보안상 문제가 된다고 판단할 경우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 그렇다고 용산기지의 보안을 책임지는 최전선(?)은 매일 긴장의 연속일까? 그렇지는 않다. 카투사와 미군은 한반도의 평화 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함께 더불어 생활한다. 6 개월에 한 번씩 받는 체력테스트(APFT)에서는 약 15~16분 안에 2mile(약 3.2km)을 주 파해야 하는데, 이때는 카투사든 미군이든 서로를 응원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돌이켜 보면 지난 8개월간 이곳에서 얻은 것은 영어 실력이 아니라 타 문화를 이해하고 군대라는 계급사회 속에서 마찰을 풀어내는 감각 이다. 그리고 대민 업무를 통해 얻게 기숙사는 아름관으로 이들 모두 캠퍼스 북측 맨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다. 봄학기에 살 게 될 기숙사 호실은 입학식 3~4일 전 대강당에 모두 모여 직접 제비뽑기로 정한다. 남 학생은 한 방에 모두 3명, 여학생은 일부 방을 제외하고는 모두 2명씩 산다. 가을학기의 기숙사는 봄학기가 끝날 무렵 각자가 알아서 KAIST 기숙사프로그램 사이트에 접속해 신청해야 한다. 이때는 봄학기와 동일한 호실로만 신청 가능하다. 단 아주 예외적으로 방이나 룸메이트를 바꿀 수 있는데, 기숙사 변경 신청기간 동안 창의학습관 1층 학적팀 에서 신청하면 된다. Q2 동아리 정보는 어디서 얻을 수 있나? A2 KAIST에는 음악밴드 통기타연주 등의 음악동아리, 농구 축구 보드 등의 운동 동아리, 학술동아리, 여행동아리 등 총 60여 개의 동아리가 있다. 이 중 자신에게 맞는 동아리를 살펴보려면 오픈 동아리 방 을 이용해 보자. 오픈 동아리 방은 신입생에게 동 NEW! 카이누리 홈페이지에 언제든지 KAIST에 관련된 질문을 남겨 주세요~ 부담없이 질문하시면 카이누리가 성실히 답변을 달아줄 거예요 우힝힝힝 URL http://kainuri.kaist.ac.kr 된 사람을 대하는 경험 까지! 바로 이들이 나의 카투사 생활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소 아리의 성격이나 활동 등을 보여 주는 행사이다. 매년 한 번 2월 첫째 주에서 둘째 주 사 중한 자산이 아닐까. KAIST 이에 각 동아리 방에서 열리는데, 올해는 태울관 1층 미래홀에서도 열렸다. 자세한 시간 과 장소는 캠퍼스 곳곳에 있는 게시판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KAIST 카이누리와 함께 하는 독자한마당 강: KAIST에 오게 된 동기는요? 이: 모교인 대전 지족고등학교의 남기수 선생님 덕분이에요. 저는 고 루키 와 학생홍보대사 카이누리 를 생각하고 있죠. 참, 여자 친구도 사귀고 싶어요. ^^; 10학번에는 우리 학교 최초로 입학사정관제도를 통해 당당히 KAIST인 이: 하나만 말씀드리자면 자체 도난방지 기능을 갖춘 자전거가 있어 교 입학 이후 줄곧 교내 발명동아리에서 활동했습니다. 남기수 선생 강: 끝으로 입학사정관제도를 통해 KAIST 진학을 준비하는 미래의 이 된 150명의 새내기가 포함돼 있다. 발명을 통해 잠재력을 인정 받아 합격한 이경율(무학과 10학번) 씨도 그 중 하나다. 요. 이 자전거는 자물쇠로 잠그면, 안장이 세로로 서 버리도록 만들 었어요. 자물쇠를 없애버린다고 해도 앉을 수가 없으니 훔쳐가기가 아주 곤란할 거예요. 님은 발명동아리 담당이셨고요. 선생님은 제가 잠재력을 발산하도 록 늘 격려와 도움을 주셨고, KAIST 진학도 적극 추천해 주셨습니다. 강: KAIST에서 어떤 꿈을 펼치고 싶나요? 그리고 어떤 대학 생활을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합니다. 이: 입학사정관제도는 어떻게 보면 준비하기에 막연한 제도예요. 하 지만 자신의 잠재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죠. 전 강현진(이하 강):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이경율(이하 이): 안녕하세요? 입학사정관제도로 KAIST 새내 기가 된 이경율입니다. 강: 현재 발명특허 6개와 실용실안 2개를 갖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어떤 발명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강: 하하, 무척 재미있네요! 발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이: 아버지의 영향이 가장 컸어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께서는 박람 회나 전시회 같은 곳에 자주 데려가 주셨어요. 초등 1학년 때 대전시 특허청 안에 있는 발명의 전당 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발 명에 관심을 갖게 됐죠. 하고 싶은지도 궁금합니다. 이: 항공우주공학과로 진학해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어요. 어렸을 때 부터 우주로 나가 여러 가지 연구를 하는 게 꿈이었거든요. 또 고등 학교 때는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어요. 여 행도 다니고 싶고,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고 싶어요. 야구동아리 발명을 비롯해 독거노인 돕기, 장애인센터 정기후원 등의 봉사활동 과 학급반장을 통한 리더십, 영어 성적 등으로 제 잠재력을 표현했 어요. 성적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잠재력을 보여주는 게 가 장 중요하답니다. KAIST에서 같이 생활하게 될 선배님들, 그리고 미 래의 후배님들. 어서 빨리 뵙고 싶습니다. 40 KAIST 비전 Spring 41
퀴즈 편집후기 카이누리와 함께 하는 퀴즈 새롭게 개편된 퀴즈! 2010년 봄호부터는 KAIST 입학전형에 나왔던 문제가 출제됩니다. 보내주실곳 (305-701) 대전 유성구 과학로 335 KAIST 입학정책팀 카이누리 앞 e메일_kainuri@gmail.com 지구는 시계 반대방향(서쪽에서 동쪽)으로 자전한다. 그래서 태양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만약 이 태양을 서쪽에서 뜨게 하고 동쪽으로 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단, 지구의 공전 및 자전 방향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고정돼 있고,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가능한 방법을 서술해야 한다. <2009학년도 KAIST 학사과정 2차(일반) 전형 문제> 지난 호 정답과 당첨자 발표 지난호 문제 다섯 명의 친구들이 매주 돈을 모아 로또를 샀다. 이들은 로또에 당첨되면 상금을 똑같 이 나누기로 약속했다. 어느 날 이들은 1등에 당첨되어 10억 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그러자 상금을 똑같 이 나누기로 한 약속은 온데간데없이 서로 상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싸우게 된다. 그러던 중 한 명이 다음 과 같은 게임을 제안했다. 상금을 나누되 각자 갖고 싶은 금액을 나이가 많은 순서대로 제시한다. 이 때 과반수의 찬성을 얻으면 그대로 자기의 몫이 되고, 과반수의 찬성을 얻지 못하면 상금을 받을 권리를 완 전히 잃고 게임에서 탈락하게 된다. 이 게임은 네 사람이 탈락하고, 최후에 한 명이 남을 때까지 반복한 다. 그래서 최후에 남는 한 명이 상금을 모두 받게 하자는 것이다. 이 제안에 동의한 다섯 사람은 게임을 시작한다. 나이가 가장 많은 첫 번째 사람 A는 상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어떤 비율로 상금을 분배하자고 제안했을까? 당첨자 나진엽(대구과학고 2학년) [가정] 1. 나이는 사람 A, B, C, D, E 순으로 작아진다. 2. 각자는 논리적이며, 상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3. 게임의 규칙은 반드시 성립한다. 4. 투표에는 제안자도 참가하고, 찬성과 반대가 같은 수로 나오면 부결된 것으로 간주한다. 풀이 A, B, C, D, E 중 나이가 가장 많은 A부터 상금을 분배하는 비율을 제안한다. 만약 A, B, C가 탈락 하고, D와 E만 남은 경우 D가 어떤 제안을 해도 E는 무조건 거부해 혼자서 상금을 독차지하려 할 것이다. 따라서 D가 게임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C가 어떤 제안을 하더라도 찬성할 수밖에 없다. C, D, E로 세 명이 남았을 때 C는 10억원 : 0원 : 0원으로 상금을 나누자고 제안할 것이다. B, C, D, E로 네 명이 남 았다면 B가 어떤 제안을 하든지 C가 반대할 것이다. 따라서 B는 나머지 D, E 모두의 찬성을 얻기 위해 상 금을 1원씩이라도 줘야 한다(1원이란 최소 금액 혹은 매우 작은 돈). 즉 B는 9억 9999만 9998원 : 0원 : 1 원 : 1원으로 상금을 나누자고 제안할 것이다. 그렇다면 A는 어떤 비율로 상금을 분배하자고 제안했을까? A가 어떤 제안을 하든지 B가 9억 9999만 9999원 이상의 상금을 가지지 않는 한 반대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나머지 C, D, E 중 최소한 두 명에게 찬성을 얻으려 할 것이다. 따라서 A는 9억 9999만 9997원 : 0원 : 1원 : 2원 : 0원 또는 9억 9999만 9997원 : 0원 : 1원 : 0원 : 2원이라고 제안할 것이다. 이 도시 현대인들 중 하자 없는 자 우리에게 돌을 던져라! 인기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홈페이지에 올려진 기획의도입니다. 방 송을 보며 웃고 떠들기만 했지 이런 철학적인 기획의도가 있을 줄은 미 처 몰랐습니다. 글을 찬찬히 읽다가 생각에 잠겼습니다. 이 세상에 하자 없는 사람이 있을까? 완벽 이란 어쩌면 이 세상과 맞지 않는 말인지도 몰라. 이내 KAIST비전에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KAIST를 사랑하는 마음 하 나로 뭉친 카이누리. 늘 더 좋은 잡지를 만들기 위해 땀을 흘려도 여전 히 모자라고 부족합니다. 적지 않은 독자 분들이 성원을 보내줄 때면 뿌 듯함을 느끼지만, 우리가 정말 최선을 다했는가? 하는 죄송한 마음과 부끄러움도 어김없이 밀려오곤 합니다. 저는 KAIST비전 한 쪽 구석에 자리 잡은 제 기사를 들춰보며 남몰래 가 슴 벅찬 보람을 느꼈던 학생기자였습니다. 잡지의 큰 그림을 그려야하 는 편집장이란 자리를 맡게 된 지금,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책임감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더 재미있고 유익한 잡지를 만들겠다는 마음에 가슴이 설레기도 합니다. 저도, 카이누리도, 여러분도 지금 부족하기 때문에 한 걸음 더 나아갈 희망과 설렘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요? 저 강하나 와 좌충우돌 카이누 리. 저희가 그려갈 2010 KAIST비전도 많이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붕 뚫고 하나킥! 첫 KAIST비전을 내며, 2010 편집장 강하나 학생기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백현재 전 편집장 화학과 08학번 김민기 커버스토리 팀장 기계공학과 08학번 박건우 포토에세이 팀장 생명과학과 07학번 박재철 명강의 팀장 무학과 09학번 최성록 기획 팀장 무학과 09학번 손정석 문화와 인물 팀장 무학과 09학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강하나 편집장 무학과 09학번 서지인 지인아, 어디 가? 팀장 산업 및 시스템 공학과 08학번 오은비 KAIST블로그 팀장 무학과 09학번 김현민 진로가이드 팀장 무학과 09학번 42 KAIST 비전 Spring 43
KAIST에는 빛이 있습니다. KAIST에는 열정이 있습니다. KAIST에는 사랑이 있습니다. 작은 촛불들이 어두운 방 안을 밝게 채우듯이 KAIST의 작은 촛불 하나하나도 세상 한가득 밝게 채웁니다. 여기는 KAIST입니다. 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우)305-701 대전광역시 유성구 과학로335(구성동 373-1) 홍보팀 Tel (042)350-2291~4 Fax (042)350-2260 입학관리팀 Tel (042)350-2141~3 Fax (042)350-2420 입학정책팀 Tel (042)350-2351 Fax (042)350-2420 http://www.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