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입대하기 전까지만 해도 왜 그렇게까지 군대를 가려고하냐, 미친 것 아니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후회는 없다. 그런 말을 하던 사람들조차 지금의 내 모습을 보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군대는 하루하루를 소종하게 생각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점점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며 한층 성숙해졌음을 느낀다. 또한 지난날 잘못 을 반성하고 내 남은 인생의 목표를 계획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으 면서 성장한다는 말을 모토로 힘든 훈련을 이겨내고, 내 자신과 싸워가며 오늘도 하루하루 보람차게 열심히 생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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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시 태어난 곳, 군대 l이후영l 2010년 8월 16일, 경기 인천 병무청, 그곳에서 나는 신체등위 4급 판정을 받았다. 과체중으로. 그 당시 재수생이었던 나는 그저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별 생각 없이 기뻐했다. 그 다음해 2011년, 대학교 1학년이었던 나와 달리, 대부분의 친구 들은 이미 입대를 했고, 그들을 통해 군대에 대하여 듣게 된 말은 대부분이 군대는 빠질 수 있다면 빠져라 는 말들이었다. 그러나 나는 남자라면 한번쯤은 군대에 다녀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 하였고, 친구들은 이런 나에게 배가 불렀다며 나무랐다.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겨울방학 무렵, 나는 문득 병역문제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최대한 현역으로 복무하고 싶었지만 22살이라는 나이에 현역으로 입대한다면 세상과 거의 단절된 채 있다가 24살에 전역을 하게 될 텐데, 만약 공익으로 군복무를 하게 된다면 편하게, 그리고 자기개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현역과 공익의 기로에서 고민하고 178 l 자원병역이행자 체험수기집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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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소원 l권순선l 2011년 5월 30일, 나와 내 친구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병무청 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맡겼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들은 군대는 구타와 폭언 및 욕설이 생활화되어 있고, 힘든 곳 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친구들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면제나 공익근무 판정이 나왔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하며 병무청으로 향했다. 나는 2007년에 교통사고로 인하여 7시간에 걸친 무릎수술을 받았 었다. 그때 의사선생님께서 아마도 군대는 현역병으로 가긴 힘들 거야. 라고 말씀하셨기에 나는 4급이나 5급 판정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던 상태였다. 그리고 도착한 부산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받은 결과, 역시나 예상대로 현역 부적합으로 4급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다. 그 당시 나의 기분은 솔직히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 친구 들의 부러움까지 한 몸에 받은 나는 들뜬 마음으로 아버지에게 전화로 192 l 자원병역이행자 체험수기집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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