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yright c 2015 라브리선교회 L'Abri Fellowship Korea Downloaded from http://www.labri.kr 고자질을 조심하라 사무엘상 21-22장을 중심으로 성인경 여러분도 어릴 때 엄마에게 고자질 해 본 적이 있습니까? 오빠가 엄마 몰래 과자를 사 먹는 것을 보았어요. 언니가 그 돈을 어디에 서 훔쳤는지 알아요. 혹은 친구에게 다른 친구가 욕하는 것이나 친구 의 비밀을 일러바친 적은 없습니까? 그 때,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한 것 같습니까 아니면 은폐, 왜곡, 확대해서 전한 것 같습니까? 사실 고자질은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것인데도, 거짓말과 함께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더럽고 치사한 입버릇 중에 하나입니다. 아무리 믿음이 좋고 정직하다고 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고자질이 입에 발린 사람이라면 믿음도 정직도 다 가짜일지 모르니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면 오늘은 다윗 시대에 살았던 도엑(Do Eg) 이란 사람을 통해 고자질에 대한 메커니즘을 몇 가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고자질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사울 왕이 다스리는 시대에 법적인 예배를 집행하던 곳은 예루살렘이 아니라 놉(Nob) 이었습니다. 놉은 예루살렘 북쪽에 있는데, 사울왕의 왕도라 할 수 있는 기브아 남쪽에 있는 작은 동네였습니다. 다윗이 사울 왕을 피해 빵을 얻어먹으러 간 곳이 바로 그곳이었습니다. 다윗이 거기에서 제사장만이 먹을 수 있는 빵을 얻어먹고 갔다는 것을 사울에게 일러바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바로 에돔 사 람 도엑이었습니다. 첫째, 다윗을 사울에게 고자질한 도엑이 에돔 사람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그 날에 사울의 신하 한 사람이 여호와 앞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는 도엑이라 이름하는 에돔 사람이요 사울의 목자장 이었더라. ( 사무엘상 21:7) 이 성경을 보면, 도엑은 에돔 사람(Edomites) 이었는데, 그가 에돔 사람이 라는 것은 에서의 후손 이라는 말이며, 에돔 이란 말은 문자적으로 붉다 는 뜻입니다. 1) 이삭의 첫째 1) 에서의 후손인 에돔 족속과 에돔 지방에 대해 성경에 언급된 곳은 매우 여러 곳이다.( 창세기 27:39-40; 창세기 33:14,16, 창세기 36:1-20, 민수기 24:18; 신명기 1:44, 33:2 여호수아 12:7, 24:4) 이 문서는 라브리 웹사이트에서 내려받은 것으로, 개인 및 그룹 공부를 위해서만 인쇄, 복사, 배포 등이 허가되었습니다. 그 밖의 용도로 사용하려면 별도의 허가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내용은 라브리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This document was downloaded from L'Abri Korea. Printing and distribution are permitted only for study purposes. For all other uses, please obtain permission from L'Abri. L'Abri does not endorse the contents of this document. - 1 -
아들 에서 의 이름도 붉다 는 말이었습니다.( 창세기 25:23) 에돔 사람들은 가나안의 남쪽 사해 주변 과 세일산 즉 현재 요르단의 페트라(petra) 산악 지방에 살았습니다. 페트라는 오늘날 유네스코에 세 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위 도시라고 합니다. 2) 둘째, 도엑이 에돔 족속 이라는 것은 야곱의 후손과 오래된 감정적인 앙금이 남아 있는 사람이라 는 것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야곱의 후손들이 이집트에서 400년간 종노릇을 한 후에 가나안으로 가 는 왕의 길(King s Highway) 을 내어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민수기 20:14-21) 만약 그 길로 가나 안으로 들어왔다면 40일만 해도 될 것을 광야를 돌아오는 데는 40 년이 걸렸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이집트에 내린 10 가지 재앙과 홍해 바다가 갈라진 기적 소식 등을 듣고도 눈도 깜박하지 않을 정 도로, 그 때 이미 에돔 족속은 왕정을 확립하고 강력한 힘을 갖고 있었던 부족이었습니다. 이렇게 에돔이 힘이 있을 때에 이스라엘을 업신여기고 무시했던 구원( 舊 怨 ) 이 남아 있었습니다. 셋째, 도엑이 에돔 족속 이라는 것은 그가 간사하고 돈을 좋아하고 불길하거나 음흠한 성격 (sinister character) 의 잠재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3) 에돔 족속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에서는 팥 죽 한 그릇을 먹기 위해 동생에게 장자권( 張 子 權 ) 을 팔아 버렸는데, 그것은 가문 과 명예보다 재물과 음식을 중시하는 천박하고 물질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창세 기 25:30) 도엑보다 후대 사람이지만, 에돔 사람 하닷 은 다윗과 솔로몬을 괴롭힌 간사하고 이중인격 자이며 믿어서는 안 될 음흉한 사람이었습니다. 4) 이들처럼, 간사한 사람이거나, 음흉한 사람이거나, 땀도 흘리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지위와 물질을 얻으려는 사람이거나, 공연히 남을 해꼬지 하고 싶 은 나쁜 심보를 가진 사람은 모두 예비 고자질쟁이입니다. 2. 가까이 지내던 사람이 고자질을 하기 쉽습니다. 도엑은 목자장인데 어떻게 다윗이 찾아간 하나님의 처소에 머물게 되었을까요? 사무엘상 21:7에 보면, 도엑에 대한 매우 특별한 기록이 있습니다. 그 날에 사울의 신하 한 사람이 여호와 앞에 머 물러 있었는데 그는 도엑이라 이름하는 에돔 사람이요 사울의 목자장이었더라. ( 사무엘상 21:7) 이 기록을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싫어하는 에돔 사람이 놉 땅에 사는 것도 매우 이상한데, 도엑이 어떻게 해서 사울왕의 신하와 목자장이 되었으며, 특히 대제사장 아히멜렉이 제사를 집전하는 하나 님의 처소에 머물고 있었는지 많은 의문을 일으킵니다. 몇 마디 되지 않는 이 기록은 많은 역사를 이야기 해 줍니다. 첫째, 도엑은 귀화한 에돔 지도자 중에 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울이 왕이 되고 난 후에 에돔을 정복하고 이스라엘의 지배 아래에 두었는데( 사무엘상 14:47,48), 아마 그 때 포로로 잡혀온 지도자 중 한 사람이거나 이스라엘로 귀화한 정치가 중에 한 명이었을 것으로 봅니다. 왜냐하면 성 2) 페트라는 현재 요르단의 수도 암만의 서남쪽 150km, 사해 동남쪽 75 km지점이다. 이 도시는 AD 106년에 로마군에 의해 점령, 제라쉬(Jerash)~ 다마스커스(Damascus) 를 잇는 실크로드의 중심도시로 수많은 대상들이 들러 가는 상업의 요충지로 한때 크게 번창했었으나, 6 세기경 발생한 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여러 세기 동안 잊혀져 있었다. cf. 남상학의 시솔길, < 성 지순례-50> 페트라. 3) Ralph W. Klein, WBC Vol. 10, 1 Samuel, 212-313 4) 도엑보다 후대이기는 하지만, 에돔 사람 중에 하닷 이란 사람은 다윗과 솔로몬을 매우 괴롭힌 사람인데, 그는 한 때 다윗 을 괴롭히다가 이집트로 도망가서 바로 왕에게 잘 보여 왕의 처제에게 장가를 들고는 편안하게 살다가, 다윗이 죽은 후에 는 이스라엘에 돌아와서 솔로몬의 원수들과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었다.( 열왕기상 11:14-25) - 2 -
경은 도엑에게 포로(prisoner) 라는 말도 안 쓰지만, 극악무도한 자(atrocious) 혹은 힘센 자 (strongest) 란 말도 쓰지 않기 때문에 그는 장군이나 전사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아 귀화한 사람이라 고 하는 것입니다. 사울 왕이 도엑을 그의 사설 목장의 목자장으로 임명한 것을 보면 적어도 그는 목축을 잘 아는 사람이었을 것으로 봅니다. 둘째, 도엑은 어전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신하 중에 하나였습니다. 여기에 목자장(the chiefest of the herdmen) 이란 말이 특별한데, 장 이란 말은 지도자(leader), 우두머리(chief) 란 말인데, 사 울 왕의 명령을 직접 받는 목자들 중의 최고 지도자(chiefest) 혹은 목자들의 우두머리 란 말이기 때 문입니다. 5) 사실은 왕이 사유 재산을 많이 가지는 것도 문제인데, 넓은 목장을 따로 있는 것도 문제 입니다. 옛날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달라고 했을 때 사무엘이 경고한 대로 된 것입니다.( 사무엘 상 8:11-12) 그런데 왕의 그 사설 목장의 목자장이 다른 신하들과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는 신하 (officer) 로 임명됐다는 것은, 도엑이 예사로운 목자장이 아니라 특수 임무를 부여받은 고위급 신하였 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무엘상 22:9) 셋째, 도엑이 성전에 머물렀다(detained) 라는 말이 가장 흥미로운 말입니다. 이 단어는 붙잡혔 다. ( 예레미야 36:6) 라는 말이거나, 성전에서 나갈 수 없는 연금 상태 ( 느헤미야 6:10) 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것을 근거로 스토베(Stoebe) 라는 신학자는 추측하기를, 도엑이 항복한 포로로 서 성전에 붙잡혀 있었거나, 신탁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태(incubation oracle), 혹은 모종의 속죄 행위를 수행하고 있었을 것이다. 고 했습니다. 6) 아마 도엑은 하나님의 처소에서 제사장의 특별 지도 내지 영적 훈련을 받고 있던 사람이었을 것으로 봅니다. 그렇다면 도엑은 제사장 아히멜렉과는 거의 매일 만나는 가까이 있던 사람이었고, 영성 훈련을 받고 있던 지도자이었던 것입니다. 3. 고자질은 연고주의 분위기가 낳는 필요악입니다. 다음의 말을 들어보면, 사울 왕은 고자질과 정당한 정보 수집 중에 어느 것을 원했던 것 같습니 까? 사울이 곁에 선 신하들에게 이르되 너희 베냐민 사람들아 들으라 이새의 아들이 너희에게 각기 밭과 포도원을 주며 너희를 천부장, 백부장을 삼겠느냐. 너희가 다 공모하여 나를 대적하며 내 아들 이 이새의 아들과 맹약하였으되 내게 고발하는 자가 하나도 없고 나를 위하여 슬퍼하거나 내 아들이 내 신하를 선동하여 오늘이라도 매복하였다가 나를 치려 하는 것을 내게 알리는 자가 하나도 없도다 하니. ( 사무엘상 22:6-8) 사울은 정보 수집보다는 고자질에 관심을 더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첫째, 고자질에는 언제나 분위기를 받쳐준 사람이 있습니다. 고자질을 잘 하도록 하려면, 고자질을 부채질 해 주든가 아니면 적어도 고자질을 쉽게 할 수 있는 분위기라도 만들어 주어야 만들어 주어 야 합니다. 사울 왕은 두 가지를 다 해 주었습니다. 고자질을 해 보거나 들어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 만, 고자질을 할 수 있는 은밀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면 입을 잘 열게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고자질 을 하려고 마음먹고 온 사람도 입을 닫고 돌아가고 맙니다. 정치 9단인 사울은 신하들이 고자질을 쉽게 할 수 있도록 3 중적인 분위기 를 연출했습니다. 1) 한 손에는 창을 들고 협박을 하면서, 2) 다른 한 손에는 땅이라는 보상을 은근히 약속하고, 3) 입으로는 혈연에 호소했습니다. 혈연과 연고주의에 5) Ralph W. Klein, WBC Vol. 10, 1 Samuel, 213 6) Ralph W. Klein, WBC Vol. 10, 1 Samuel, 213-3 -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둘째, 고자질은 연고주의 혹은 계파정치를 하는 사울에게는 필요악이었습니다. 사울이 너희 베냐 민 사람들아. 라고 한 것이 바로 그것인데, 우리나라 말로는 우리가 남이가 라는 말과 같은데,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1) 어전 회의는 이스라엘 12 지파로 골고루 구성되어 있으나 그 날만 베냐 민 지파 사람들을 따로 모았다는 말이다. 2) 처음부터 어전 회의가 베냐민 지파 일색으로 구성됐다는 말이다. 사울의 말투로 보아, 당시 어전 회의 신하들은 몽땅 자기가 속한 베냐민 지파 사람들로 매 웠다는 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그는 연고주의, 계파주의, 편애주의에 빠진 지도자라는 말 입니다.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이스라엘 12지파의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으나 베냐민 지파 중심의 계파정치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계파정치의 성격상, 거기에는 갈등과 고자질과 분열이 끊어질 날 이 없었을 것입니다. 셋째, 고자질을 부추기는 것과 정상적인 정보 수집 욕심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는 토론이 필요 합니다. 다윗은 압살롬이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에는 정보 수집에 매우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후새, 사독, 아비아달 등을 왕궁에 남겨 놓았는데, 그 때 다윗이 그들에게 고자질을 부추겼는지는 확실하 지 않습니다. 즉 다윗은 자기 아들 압살롬이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 친구이자 전략가인 후새를 압살 롬 곁에 남겨두어 모략꾼인 아히도벨이 다윗생포 작전을 세웠을 때에 그 작전은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 며 옆에서 훈수를 두게 했습니다. 그리고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을 왕궁에 남겨두어 압살롬의 궁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다윗에게 알릴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사무엘하 15-17) 4. 고자질은 다른 사람의 비밀을 몰래 일러바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말 고자질 이라는 말은 일러바치는 사람 이란 뜻의 고자( 告 者 ) 에다가 서방질, 계집질 이란 말과 같이 반복적인 행위를 나타내는 접미사 질 을 붙여 만든 합성어입니다. 지방에 따라 일러 바치다, 찌르다, 꼰 지르다 라는 말로 다르게 사용되고 있으며, 흔히 고자질이라고 하면 남의 잘못 이나 비밀을 일러바치는 것. 으로 이해합니다. 첫째, 고자질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있는데, 그 중에 지록위마( 指 鹿 爲 馬 ) 라는 고사( 古 史 ) 에 나오는 조고의 아들 이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사마천이 쓴 사기( 史 記 ), 진시황본기에 나오 는 이야기입니다. 기원전 2 세기경에 진시황이 죽자 궁중 내시 조고( 趙 高 ) 가 진시황의 장남 부소( 扶 蘇 ) 를 제압한 뒤 좀 우둔한 호해( 胡 亥 ) 를 2 세 황제로 내세워 정권을 마음대로 한 적이 있는데, 어느 날 우둔한 호해 황제가 사슴을 보고, 무슨 동물인가? 라고 물었답니다. 그 때 조고가 말입니다. 라 고 거짓으로 아뢰었는데도 신하들이 조고를 두려워하여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 때부 터 조고는 신하들의 원성의 대상이 되었고, 사람들이 내시들을 고자( 鼓 子 ) 혹은 고자( 高 子 ) 라고 비 아냥거렸다는 것입니다. 7) 둘째, 사울이 부추긴 고발 은 다른 사람의 수치스럽거나 불명예스러운 비밀을 몰래 일러바치는 고 자질이었습니다. 너희 중에 다윗에 대해 고발하는 사람이 없도다. ( 사무엘상 22:8) 라고 했을 때, 고 7) 다른 일설에 의하면 고자질 은 고자( 庫 子 ) 라는 말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고자( 庫 子 ) 는 말 그대로 왕궁이나 관청에서 물 건을 맡아 지키는 사람들을 말하는데, 특히 왕궁에서 물건을 맡아 지키는 고자는 환관이었고 그 환관은 불알 없는 내시들 이었는데, 그 내시들이 있는 말 없는 말 을 꾸며내어 상감마마나 대비마마에게 일러바쳤기 때문에 고자( 庫 子 ) 가 고자( 告 者 ) 질을 잘 하는 사람으로 불렸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 4 -
발하다. 라는 말은 히브리말로 갈라(galah) 라는 말인데, 수치스럽거나 불명예스러운 것을 벗기다, 밀고( 密 告 ) 하다 는 뜻이라고 합니다. 즉 사울이 부추긴 고발 은 불법을 고발하거나 간첩을 고발하는 것과 같은 합법적인 고발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수치스럽거나 불명예스러운 비밀을 몰래 일러바치라 는 말입니다. 8) 다윗은 도엑의 고자질에 대해 악한 계획, 날카로운 삭도, 거짓말, 잡아 먹는 모 든 말, 간사한 혀 라고 했는데, 여기에 간사한 말( 레미야(remiyah) 은 배반하거나 속이는 말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편 52:2,4) 셋째, 고자질과 고발은 비슷한 것 같지만 전혀 다릅니다. 본래 고발 은 범인 또는 피해자 이외의 제3 자가 누가 죄가 있다고 생각할 때 신고하는 것인데 공익을 위한 정당한 행위입니다. 그러나 사울 이 부추긴 고발 은 형식적으로는 고발 이란 용어를 썼지만 실제로는 고자질이었습니다. 고자질은 남의 잘못이나 비밀을 몰래 일러바치는 것이며 공익보다는 사익을 추구하며, 비열하고 치사한 언어 폭력이며 사악한 죄입니다. 손석희 아나운서도 JTBC 특집에서 말하기를, 왠지 고자질은 부정적인 의미 같고, 고발은 긍정적 + 공익의 느낌이 들지만, 결국 두 개 다 다른 사람에게 잘못을 이야기 하는 일이다. 라고 잘 정리한 바가 있습니다. 9) 현대 사회에서 자주 언급되는 내부고발 과도 다르며, 사실을 보고 하는 것과도 전혀 다릅니다. 고자질 snitching 고발 accusation 내부고발 whistle-blowing 보고 report of fact 남의 잘못이나 비밀을 일러바치다 범인 또는 피해자 이외의 제3자가 누가 죄가 있다고 생각할 때 신고하는 것이다 조직 내부의 비리를 고발하다 사실을 있는 대로 보고하다 상대방의 구미에 맞게 사실을 조작하기 쉽다 사실을 조작하면 안 된다 이해관계에 따라 비리 정도를 조정하기도 한다 사실을 조작하거나 조정하지 않는다 협박, 보상, 충동의 영향을 받거나 힘을 얻는다 양심과 실정법의 영향을 받는다 의분이나 조직에 대한 애증의 영향을 잘 받는다 양심과 책임의 영향을 받는다 사례: 도엑이 다윗과 아히멜렉을 사울에게 일러바치다 사례: 한 대학생이 길 가던 노인을 살인한 남자를 경찰에 고발하다 사례: 공직 비리를 경찰이나 청와대에 고발하다 사례: 선생님이 학생의 비행을 부모에게 알려주다 도덕적으로 정당하지 않으며 범죄이다 도덕적으로 정당하며 범죄가 아니다 도덕적으로는 정당하나 권장하면 부작용이 생긴다 도덕적으로 정당하며 권장해도 무방하다 5. 고자질은 언제나 남을 해치고 반사 이익을 노립니다. 고자질을 할 때는 언제나 반사이익을 노립니다. 아이들은 부모나 선생님의 사랑을, 청년들은 신뢰 와 우정을, 어른들은 재물과 지위를 노리기 쉽습니다. 도엑은 신임과 재물 등을 노렸을 것으로 보입 니다. 그 이유는 이새의 아들이 너희에게 각기 밭과 포도원을 주며 너희를 천부장, 백부장을 삼겠느 냐? ( 사무엘상 22: 7) 라는 사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도엑이 다음과 같이 고자질 했기 때문입 니다. 이새의 아들( 다윗) 이 놉에 와서 아히둡의 아들 아히멜렉에게 이른 것을 내가 보았었는데 아히 멜렉이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묻고 그에게 식물도 주고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도 주더이다. ( 사무 8) 고하다 라는 말도 알리다., 비밀을 말하다. 는 말이다. 다윗이 아비아달에게 도엑이 사울에게 고할 줄 알았다. ( 사무엘상 22:22) 라고 했을 때, 고하다 는 말은 히브리말로 나가드(nagad) 란 말인데, 주로 전하다., 알려주다., 비밀을 말하다. 라 는 말로 쓰인다. 9) JTBC 뉴스룸, 2015.1.21-5 -
엘상 22:8,9) 첫째, 도엑이 고자질한 내용대로라면 다윗은 반역을 꾀하는 자였습니다. 1) 아히멜렉이 다윗을 위 해 하나님의 뜻 혹은 신탁( 神 託, oracle) 을 물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윗의 왕위 계승의 정통성이 나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2) 아히멜렉이 다윗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 는 것 입니다. 제사장 외에는 먹을 수 없는 떡을 다윗에게 주었다는 것은, 아히멜렉이 다윗을 왕 같은 제 사장 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을 말이었습 니다. 3) 아히멜렉이 다윗에게 골리앗의 칼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골리앗의 칼은,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라. 는 노래처럼, 다윗에게는 살아계신 여호와의 이름을 높인 칼이지만 사울에게는 굴 욕의 상징으로 통하는 칼이었습니다. 이 세 가지는 겉으로는 도피생활에 필요한 평범한 것들로 보이 지만 권력자들의 눈에는 반역을 증명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로 볼 수 있는 위험한 것들이었습니다. 둘째, 도엑은 아히멜렉을 적극적 반역 공모자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도엑이 아히멜렉이 여호와 께 묻고(he enquired), 그가 ( 칼을) 주었고(he gave), 그가 ( 빵을) 주었다(he gave) 라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 번이나 반복적으로 아히멜렉이 적극적으로 반 역에 공모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증거하려고 한 것입니다. 그러면 왜 도엑은 아히멜렉을 공모자로 끌 어들였을까요? 거기에는 몇 가지 상상이 가능합니다. 1) 아히멜렉을 공모자로 끌어들이므로 종교계의 지지를 받는 반역 사건이 실제로 있었던 것처럼 날조할 필요성을 느꼈거나, 2) 사울이 자기가 머물고 있던 곳을 다윗이 다녀갔다는 것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듣기 전에 자기가 먼저 이야기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입니다. 셋째, 도엑은 고자질로 챙길 것을 다 챙겼습니다. 도엑은 고자질로 적어도 다섯 가지 이상을 챙겼 습니다. 1) 자기도 반역을 모의 현장에 있었지만 자신은 그것으로부터 깨끗하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2) 사울 왕의 신임을 얻어서 제사장 가족을 집단 살인하는 책임을 맡았습니다. 3) 아히멜렉이 다윗의 거짓말에 속아서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을 일체 보고 하지 않으므로 만약 다윗이 살아남았을 경우에 빠져나갈 구멍을 파놓았습니다. 10) 4) 밭과 포도원 등 재물을 얻었습니다. 다윗은 그가 하나님보다 재 물을 더 탐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사무엘상 22:7, 시편 52:7) 5) 사울이 약속한대로 천부장, 백부장 등 더 나은 지위를 얻었을 것입니다.( 사무엘상 22:7) 다윗과 아히멜렉을 반역자로 만든 도엑은 고자 질에는 공짜가 없다는 것을 잘 알았던 것 같습니다. 6. 고자질을 이길 방법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고자질을 이기거나 대응하는 방법에는 침묵, 맞고자질 혹은 맞고소, 적극적인 변호, 죽음 등이 있 습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지만, 어떤 방법도 왕도는 될 수가 없습니다. 다윗도 도엑이 고자질을 할지 모른다고 짐작은 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고, 아히멜렉도 자기 밑에서 훈련을 받던 사람이 사울에게 고자질을 할 줄은 몰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헤멜렉을 통해 고자질에 대처하는 지 혜를 몇 가지 배울 수 있습니다. 다윗의 고자질 대처 방법은 그 다음에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인간적인 면에서 아히멜렉은 연약한 사람이었습니다. 제사장 아히멜렉은 아무런 정치적 기 10) 도엑이 사울 왕에게 고자질을 할 때, 다윗이 아히멜렉에게 왕의 심부름으로 온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보고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히멜렉은 단지 다윗에게 속아서 협력한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것도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도엑은 반쪽 진리만 사울에게 고자질한 것이다. - 6 -
반도 없고 군사력도 없었습니다. 그것만 아니라 다윗이 그에게 찾아왔을 때 아히멜렉이 떨며 다윗 을 영접했다. ( 사무엘상 21:1) 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떨며. 라는 단어는 차라드 (charad) 라는 말인데, 무서워하다., 흔들리다., 편치 못하다., 두려워하다. 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가 떨었던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아마 다음의 이유 중에 하나로 떨었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 다. 그는 갑자기 찾아온 청년 다윗에게 무슨 중대한 일이 생겼을까봐 두려웠거나, 그를 갑자기 보냈 을 사울 왕을 무서워했거나, 다윗을 통해 전달하려고 하는 사울 왕의 명령이 두려워서 떨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히멜렉은 사울의 무례하고 불법적인 소환에도 순응했습니다. 11) 둘째, 아히멜렉은 반역을 모의한 적이 없다고 분명하게 변호했습니다. 아히멜렉이 왕에게 대답하 여 이르되 왕의 모든 신하 중에 다윗 같이 충실한 자가 누구인지요. 그는 왕의 사위도 되고 왕의 호위대장도 되고 왕실에서 존귀한 자가 아니니이까. 내가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은 것이 오늘이 처음이니이까. 결단코 아니니이다. 원하건대 왕은 종과 종의 아비의 온 집에 아무것도 돌리지 마옵 소서 왕의 종은 이 모든 크고 작은 일에 관하여 아는 것이 없나이다 하니라. ( 사무엘상 22:14,15) 아 히멜렉은 연약한 사람이었으나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사울 왕의 회유에 넘어가기는커녕 다 윗과 자신을 두 가지 내용으로 변호했습니다. 1) 다윗은 왕에 대한 충성심에는 변함없다는 것과 그는 왕의 딸과 결혼한 혈연적 관계라는 것입니다. 2) 다윗이 반역 음모를 꾸몄다는 것은 지금 처음 듣는 이야기( 금시초문, 今 時 初 聞 ) 이며, 자신은 거기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도 엑의 고발은 전적으로 고자질에 불과한 것이며 애초에 반역 모의라는 것은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말 입니다. 셋째, 아히멜렉은 죽음으로 결백을 증명했습니다. 아히멜렉은 침묵하지도 않았고, 맞 고자질 혹은 맞고소도 하지 않았습니다. 반역 모의는 없었으며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분명히 변호한 후에 는 그 결과를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아히멜렉은 대제사장 자리를 빼앗길까봐 걱정이 되어 침묵하지 도 않았고, 사울왕의 칼이 목에 들어올 것이 무서워서 다윗을 팔아넘기지도 않았고, 가족과 동료들 의 희생이 염려되어 왕에게 해야 할 변호를 포기하지도 않았습니다. 아히멜렉은 연약한 사람이었으 나 그렇다고 불의와 타합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죽음으로 결백을 증명했습니다. 그 결과 아 들 아비아달 외에, 제사장 가족 85 세대, 약 200 여명의 몰살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노래 했듯이, 그는 하나님의 집에 푸른 감람나무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시편52:2) 7. 고자질에는 변명하기보다 자기의 잘못을 찾고 회개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윗은 도엑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아비아달에게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는 대신에, 네 아비 집의 모든 사람 죽은 것이 나의 연고로다. ( 사무엘상 22:22) 라고 자기 잘못을 찾고 회개를 했습니다. 사실 다윗은 아히멜렉을 만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으며 죄도 지었습니다. 늦게나 마 다윗은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첫째, 먼저 사소한 실수를 한두 가지 저질렀습니다. 1) 다윗은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이 소수라는 11)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종교( 제사장), 교육( 선지자), 정치( 왕) 로 3권이 분리되어 서로 견제하며 균형을 이루도록 되어 있었 다. 그러나 종종 정치권력을 쥔 행정부가 월권을 자주 했다. 사울 왕도 월권을 했다. 전에 그는 사무엘 제사장이 도착하 기 전에 자기 마음대로 제사를 드리는 등 월권을 했다가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 사무 엘상 15:19-23) 라는 책망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제사장 아히멜렉과 제사장들을 소환해서 심문을 했다. - 7 -
것을 떠들고 다녔습니다. 그가 아히멜렉에게 빵 다섯 덩어리를 주세요. ( 사무엘상 21:1-2) 라고 한 것 은, 그것은 한 사람이 먹기에는 너무 많고 한 부대가 먹기에는 너무 적은 양이었다. 그 같은 요청 은 자기와 같이 움직이는 사람들이 10 여명 내외라는 것을 탄로 한 것이다. 12) 라는 지적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2) 그리고 아히멜렉과 일대일로 만난 것도 실수였습니다.( 사무엘상 21:1) 일대일로 독대 ( 獨 對 ) 하는 것은 그 자체가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나 부하들을 근방에 숨겨 놓고 혼자 제사장을 찾 아간 것은 특별한 청원이 있었기 때문이고, 경호도 세우지 않고 도청도 예방 하지 않은 채 단독으로 만난 것은 큰 실수였습니다. 둘째, 다윗은 도엑의 고자질을 예방하지 못했습니다. 도엑이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었다는 알고도 그것을 간과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만이 살아서 도망 왔을 때, 다윗이 그에게 말하기를, 그 날에 에돔 사람 도엑이 거기 있기로 그가 반드시 사울에게 고할 줄 내가 알았 노라. ( 사무엘상 22:22) 고 고백한데서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한국 속담에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 은 쥐가 듣는다. 는 말이 있다는 것을 몰랐던 가 봅니다. 사실 말이란 것은 아무리 비밀리에 한 말 이라도 반드시 남의 귀에 들어가게 됩니다. 누가 엿듣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비밀 이 야기를 나누는 것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어 리석은 짓이기도 합니다. 하물며 다윗은 도 엑이 반드시 고자질을 할지 모른다고 생각 했지만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했는데, 아 마 도피 중이라 바빠서 그랬을 것입니다. 셋째, 다윗은 아히멜렉에게 거짓말한 것을 알았습니다. 당시에 그는 사울 왕을 피해 도망 나왔으 면서도 마치 왕의 명령으로 공적 업무를 수행하러 온 것처럼 행세한 것입니다.( 사무엘상 21:1-3) 제 사장 집단 학살(genocide) 사건은 직접적으로는 도엑의 고자질 때문에 생긴 것이었습니다. 시편 52 편도 집단학살이 다윗의 거짓말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돈에 눈이 먼 도엑의 가벼운 혀 놀림과 고자질 때문이었다고 분명히 밝힙니다. 그러나 간접적으로는 다윗 자신이 아히멜렉을 찾아간 것과 도엑이 엿듣고 있는 것을 보았지만 아무 조처도 못한 것이 발단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도 엑에게 책임을 전가하지도 않고 아비아달에게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는 대신에, 네 아비 집의 모든 사람 죽은 것이 나의 연고로다. ( 사무엘상 22:22) 고 고백했습니다. 100가지 대응책을 찾기보다 자기 를 돌아보고 회개하는 것이 고자질을 대응하는 가장 좋은 길입니다. 8. 고자질의 대가는 두고두고 갚아야 합니다. 만약 친구에게 다른 친구를 고자질을 하면 그 대가는 양쪽 친구와 우정에 금이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그 고자질이 치명적인 것일 경우에는 우정에 금이 가는 정도가 아니라 영원히 원수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고자질을 잘못했다가 지금까지 말을 안 하거나 원수가 된 친구가 없습니 까? 그러나 친구 이간, 우정 파괴, 신뢰 붕괴, 원수 관계 등은 약과입니다. 고자질에는 자기가 생각 하지 못한 무서운 대가가 따르기도 합니다. 도엑의 경우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2) Ralph W. Klein, WBC Vol. 10, 1 Samuel, 213-8 -
첫째, 도엑은 손에 피를 묻혀야 했습니다. 도엑은 벼락출세를 위해서 고자질이라는 똥물을 한 번 뒤집어쓰면 그만일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그것은 착각이었습니다. 도엑은 사울왕의 명령으 로 아히멜렉을 포함하여 제사장 85명과 그 가족 약 200 여명을 집단학살(genocide) 하는 책임을 맡았 습니다. 도엑은 고자질로 똥물을 한 번 뒤집어쓰고 나면 평생 출세가 보장될 줄 알았는데, 그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을 알아야 했습니다. 손에 피를 묻히는 것도 끝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조롱과 저주의 꾸중물을 뒤집어썼습니다. 시편 52 편을 노래하는 사람마다 당신은 세 치 혀 로 영웅이 된 사람이라면서? 라고 비꼬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시편 52:1) 13) 그리고 수 천 년 이 지난 지금, 우리까지도 도엑을 가리켜 간사한 혀로 부자가 된 놈 이라고 시편 노래를 부르고 있 으니 도엑은 참 불쌍한 사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14) 저주 중에도 다윗의 저주가 가장 치명적입니다. 하나님이 영원히 너를 멸하심이여 너를 붙잡아 네 장막에서 뽑아내며 살아 있는 땅에서 네 뿌리를 빼내시리라. ( 시편 52:5) 만약 아히멜렉이 살아남았다면 도엑을 용서했을지는 모르나 다시 그 사람을 믿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셋째, 그 다음에는 자기 후손의 씨가 마르는 것을 보아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엑은 에돔 족 속 말살 이라는 재앙의 물을 뒤집어썼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시편 52편에서 도엑에 대한 심판을 하 나님께 맡긴다고 했지만, 사실은 다윗 자신도 에돔 사람 18,000 명을 죽였고, 군대 장관 요압을 시 켜서 아예 에돔 족속의 씨를 말리려고 했습니다. 다윗이 소금 골짜기에서 에돔 사람 만 팔천 (18,000) 명을 쳐 죽이고 돌아와서 명성을 떨치니라. 다윗이 에돔에 수비대를 두되 온 에돔에 수비 대를 두니 에돔 사람이 다 다윗의 종이 되니라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셨더 라. ( 사무엘하 8:13,14) 전에 다윗이 에돔에 있을 때에 군대 지휘관 요압이 가서 죽임을 당한 자들 을 장사하고 에돔의 남자를 다 쳐서 죽였는데, 요압은 에돔의 남자를 다 없애기까지 이스라엘 무리 와 함께 여섯 달 동안 그 곳에 머물렀더라. ( 열왕기상 11:15,16) 도엑은 똥물 한 번으로 끝날 줄 알 고 고자질을 했으나 뒤이어 핏물, 꾸중물에다가 그것도 모자라 종족 말살의 재앙의 물까지 뒤집어쓰 게 된 것입니다. 몇 가지 교훈 1. 고자질을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본성상 인간은 누구나 음흠한 짓을 언제 든지 할 수 있습니다. 도엑(Do Eg) 처럼 출세와 재물을 위해 남의 비밀을 팔고 싶은 악한 심보를 가 진 사람은 물론이지만, 평소에 뒷담 을 즐기거나, 공연히 남을 해꼬지 하고 싶은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 땀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지위와 물질을 얻으려는 사람, 다른 사람의 치부를 캐내기 위해 오랫동안 염탐을 하던 사람, 비밀을 가슴에 묻어 두지 못하는 사람은 모두 예비 고자질 13) 시편 52 편은 다윗이 도엑(Doeg) 이란 사람이 그가 놉에 사는 대제사장 아히멜렉을 만났다는 것을 사울 왕에게 밀고했다는 소식을 듣고 난 후에 지은 노래로 보입니다. 거기에서 우리 성경에 포악한 자여 라고 번역된 말 깁볼(gipbol) 이란 히브 리 말은 영웅, 강한 용사, 전사( 戰 士 ) 란 뜻을 가진 말이라고 한다. 이처럼 다윗이 당신도 용사냐, 당신도 영웅이냐, 당 신도 전사냐 라고 놀린 이유는, 도엑이 칼로 적과 싸워서 용사가 된 것이 아니라 칼도 없는 제사장들을 삭도 같은 혀로 죽여 놓고는 마치 자기가 영웅적인 일을 한 것처럼 자랑하고 다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14) 시편 52 편에서 다윗의 도엑의 평가를 좀 더 자세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그는 정직한 말보다 간사한 말을 더 좋아 한 사람이다. 2) 그는 이웃의 생명과 명예와 선을 지켜주기 보다는 망하게 하는 사람이다. 3) 그는 남의 죄를 덮어주기 보 다는 사람을 삼켜버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4) 그는 다른 사람들이 자기가 한 거짓말에 속는 것을 보고 자랑하던 사람 이다. 5) 그는 하나님보다 돈을 더 사랑했던 사람이다. 5) 그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도 마땅한 사람이다. - 9 -
쟁이입니다. 2. 고자질은 가까이 있던 사람이 하기 쉽습니다. 도엑은 아히멜렉이 제사장으로 있던 하나님의 처 소에서 여호와 앞에 머물고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사무엘상 21:7) 스토베(Stoebe) 라는 사람을 잘 지적했듯이, 그는 항복한 포로로서 성전에 붙잡혀 있었거나, 신탁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태, 혹은 모종의 속죄 행위를 수행하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즉 그는 하나님의 처소에서 영적 훈련을 받 던 사람이었고, 제사장 아히멜렉을 매일 만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런 사람이 스승을 고자질을 했습니다. 우리도 그럴 수 있습니다. 3. 고자질은 연고주의 분위기가 낳는 필요악입니다. 고자질을 하려면 먼저 분위기가 받쳐줘야 하 는데, 사울은 3 중적으로 고자질을 부추겼습니다. 1) 한 손에는 창을 들고 협박을 하면서, 2) 다른 한 손에는 땅이라는 보상을 은근히 약속하고, 3) 입으로는 혈연, 즉 연고주의와 편애주의로 호소했습니다. 약간의 보상만 있다고 해도 평소에 입이 무겁다는 사람마저도 고자질을 할 판인데, 이런 좋은 분 위기가 조성되면 고자질을 안 할 사람이 없어집니다. 그러나 그런 고자질은 필요악입니다. 4. 고자질은 남의 비밀을 몰래 일러바치는 것입니다. 고자질은 남의 비밀을 몰래 일러바치는 것이 므로 인간의 혀로 할 수 있는 가장 간사하고 더럽고 치사한 입버릇이며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것입니 다. 그리고 고자질은 고발이나 내부고발, 보고와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리고 고자질을 하는 사람 은 마치 모든 것을 다 말하는 것 같지만 언제나 반쪽 진리만 고자질하고 자기가 빠져 나갈 길을 마 련해 둡니다. 5. 고자질은 남을 해치고 반사 이익을 노립니다. 도엑은 1) 2) 3) 자기도 반역을 모의 현장에 있었지만 자신은 그것으로부터 깨끗하다는 것을 입증했고 사울 왕의 신임을 얻어서 제사장 가족을 집단 살인하는 책임을 맡았고 아히멜렉이 다윗의 거짓말에 속아서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을 일체 보고하지 않으므로 빠져나갈 구멍을 파놓았고, 4) 밭과 포도원 등 재물을 얻었고, 5) 천부장, 백부장 등 더 나은 지위를 얻었을 것입니다. 도엑은 고자질에는 공짜가 없다는 것을 잘 알았던 것 같습니다. 6. 고자질을 이길 방법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고자질을 이기려고 대응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침묵, 맞고자질 혹은 맞고소, 적극적인 변호, 죽음 등입니다. 아히멜렉은 연약한 사람이었으 나 대제사장 자리를 빼앗길까봐 걱정이 되어 침묵하지도 않았고, 사울왕의 칼이 목에 들어올 것이 무서워서 다윗을 팔아넘기지도 않았고, 가족과 동료들의 희생이 염려되어 왕에게 해야 할 변호를 포 기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죽음으로 자신의 무죄를 증명했을 뿐입니다. - 10 -
7. 고자질에는 변명하기보다 회개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윗은 도엑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아비아 달에게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는 대신에, 네 아비 집의 모든 사람 죽은 것이 나의 연고로다. ( 사무엘 상 22:22) 라고 하며, 자기 잘못을 찾고 회개를 했습니다. 사실 다윗은 아히멜렉을 만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으며 죄도 지었습니다. 만약 누구에게 고자질을 한 일이 생각나면 오늘 당장 입을 씻기 바랍니다. 만약 누구로부터 고자질을 들은 것이 생각나면 오늘 당장 귀를 씻기 바랍니다. 8. 고자질의 대가는 두고두고 갚아야 합니다. 도엑은 자기 손에 피를 묻혀야 했고, 많은 사람들로 부터 당신도 유명인사( 악한 자) 냐? 라는 놀림과 비난을 받아야 했고, 하나님이 영원히 너를 멸하심 이여 너를 붙잡아 네 장막에서 뽑아내며 살아 있는 땅에서 네 뿌리를 빼내시리라. ( 시편 52:5) 는 저 주를 받아야 했습니다. 아마 아히멜렉도 도엑을 용서했을지 모르나 다시 그 사람을 믿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후손들의 씨가 마르는 것을 보아야 했습니다. 고자질의 참혹한 대가를 기억 하는 것도 입을 조심하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