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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사람으로 사는 일 이 땅에서 사람으로 사는 일 김 민 숙 _ 소설가 김 민 숙 _ 소설가 맨 처음 이 에세이 청탁서를 읽고 나는 약간 놀랐고 한참 웃었다. <차 한잔의 맨 처음 이 에세이 청탁서를 읽고 나는 약간 놀랐고 한참 웃었다. <차 한잔의 사색>이라니, 이건 완전히 70년대 스타일의 제목이 아닌가. 아마 60년대 중반 사색>이라니, 이건 완전히 70년대 스타일의 제목이 아닌가. 아마 60년대 중반 쯤 베스트셀러였던 어느 철학교수의 에세이집 제목도 바로 <차 한잔의 사색>이 쯤 베스트셀러였던 어느 철학교수의 에세이집 제목도 바로 <차 한잔의 사색>이 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시절엔 사색이니 명상이니 하는 형이상학적 단어(?) 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시절엔 사색이니 명상이니 하는 형이상학적 단어(?) 가 상당히 인기가 있었다. 가 상당히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도 차 한잔이니 사색 따위의 고색 찬연한 단어를 쓰는 사람이 있 그러나 요즘도 차 한잔이니 사색 따위의 고색 찬연한 단어를 쓰는 사람이 있 단 말인가. 며칠 실실거리며 이 이끼낀 기와 같은 <차 한잔의 사색>이란 단어를 단 말인가. 며칠 실실거리며 이 이끼낀 기와 같은 <차 한잔의 사색>이란 단어를 입속에 되뇌고 있자니 문득 가슴 가득 물이 차오르는, 어쩌면 그리움이라고 불 입속에 되뇌고 있자니 문득 가슴 가득 물이 차오르는, 어쩌면 그리움이라고 불 러도 좋을 그런 느낌이 흐린 날의 물안개처럼 스물스물 기어 오르는 게 아닌가. 러도 좋을 그런 느낌이 흐린 날의 물안개처럼 스물스물 기어 오르는 게 아닌가. 뒤돌아 보는일은 나도 취미가 없다. 골고루 지지리도 가난했던 그 시절을 그 뒤돌아 보는일은 나도 취미가 없다. 골고루 지지리도 가난했던 그 시절을 그 리워 한다면 배 부른 자의 허튼 놀이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뒤돌아본다고 리워 한다면 배 부른 자의 허튼 놀이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뒤돌아본다고 돌이킬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우리는 이미 이 풍요라는, 자본이라는 이름의 깊 돌이킬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우리는 이미 이 풍요라는, 자본이라는 이름의 깊 고 거센 강물에 너무 깊숙이 휩쓸려 들었다. 고 거센 강물에 너무 깊숙이 휩쓸려 들었다. 자고 깨면 들리는 소리는 잘 먹고 잘 살자는 소리, 웰빙에 다이어트에 무병장 자고 깨면 들리는 소리는 잘 먹고 잘 살자는 소리, 웰빙에 다이어트에 무병장 수. 이렇게 온갖 매체가 먹고 사는 일에 매달린 적은 일찍이 없었다. 맛있는 식 수. 이렇게 온갖 매체가 먹고 사는 일에 매달린 적은 일찍이 없었다. 맛있는 식 당도 부지기수로 소개되고, 아는 게 많아서 먹는 게 많고 그러다보면 살도 찌겠 당도 부지기수로 소개되고, 아는 게 많아서 먹는 게 많고 그러다보면 살도 찌겠 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살이 찐다면 그건 가난하고 게으른 표시다. 자기 관리가 소홀하다고 욕이 된 살이 찐다면 그건 가난하고 게으른 표시다. 자기 관리가 소홀하다고 욕이 된 다. 탤런트가 간다는 헬스클럽에 가서 부지런히 뛰어서 언제나 날씬한 몸매를 다. 탤런트가 간다는 헬스클럽에 가서 부지런히 뛰어서 언제나 날씬한 몸매를 2 2 영상물등급위원회 BKorea Media Rating Board 가꾸어야 이 땅에서 살아남는다. 온 국민의 탤런트화다. 가꾸어야 이 땅에서 살아남는다. 온 국민의 탤런트화다. 몸에 좋다는 건강식품은 또 어떤가. 방송에서 하루 아 몸에 좋다는 건강식품은 또 어떤가. 방송에서 하루 아 침 떠들고 나면 어느 날 아침에는 시장에 감자가 동이 나 침 떠들고 나면 어느 날 아침에는 시장에 감자가 동이 나 고, 어느 날은 토마토가 동이 난다. 거기다 건강보조식품 고, 어느 날은 토마토가 동이 난다. 거기다 건강보조식품 은 또 좀 많은가, 클로렐라에 오메가3에 항산화제에, 들 은 또 좀 많은가, 클로렐라에 오메가3에 항산화제에, 들 은 것 중에 한 두 개는 챙겨먹어야 약간 안심이 된다. 암 은 것 중에 한 두 개는 챙겨먹어야 약간 안심이 된다. 암 걸려서 죽는 일은 피하고 싶다. 걸려서 죽는 일은 피하고 싶다. 게다가 이제 이 나라에서는 못 생기고 늙었다면 거의 게다가 이제 이 나라에서는 못 생기고 늙었다면 거의 범죄에 속한다. 오죽하면 젊은 남자들이 성질 못된 것은 범죄에 속한다. 오죽하면 젊은 남자들이 성질 못된 것은 참아도 못생긴 건 용서할 수 없다고 하겠는가. <마음이 참아도 못생긴 건 용서할 수 없다고 하겠는가.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라던 유행가 가사는 70년대로 끝났다. 고와야 여자지>라던 유행가 가사는 70년대로 끝났다. 성형외과와 피부과는 이제 아파서 가는 곳이 아니다. 성형외과와 피부과는 이제 아파서 가는 곳이 아니다. 타고난 부족함을 보완하러 가는 곳이다. 정 돈이 없으면 타고난 부족함을 보완하러 가는 곳이다. 정 돈이 없으면 할부로라도 고쳐야 하고, 무면허 시술도 마다 않는다. 이 할부로라도 고쳐야 하고, 무면허 시술도 마다 않는다. 이 문제만은 남녀 차별이 철폐되어서 남자도 예외는 없다. 문제만은 남녀 차별이 철폐되어서 남자도 예외는 없다. 꽃 미남 미녀가 아니면 취직도 연애도 결혼도 거의 어렵 꽃 미남 미녀가 아니면 취직도 연애도 결혼도 거의 어렵 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 돌팔이에게도 서슴없이 제 몸을 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 돌팔이에게도 서슴없이 제 몸을 밑긴다. 목숨을 거는 것이다. 밑긴다. 목숨을 거는 것이다. 그저 존재 자체로 빛나는 젊은이들이 이러니 대책 없이 그저 존재 자체로 빛나는 젊은이들이 이러니 대책 없이 추해지는 늙음을 어쩌겠는가. 그러나 그것도 그리 걱정할 추해지는 늙음을 어쩌겠는가. 그러나 그것도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다. 돈이 있으면 세월도 지운다. 텔레비전에는 일은 아니다. 돈이 있으면 세월도 지운다. 텔레비전에는 고개를 갸웃대게 하는, 20년 전보다 더 젊어진 나이 불명 고개를 갸웃대게 하는, 20년 전보다 더 젊어진 나이 불명 의 연예인이 등장하고 길거리에도 그런 사람이 부지기수 의 연예인이 등장하고 길거리에도 그런 사람이 부지기수 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저 기묘한 얼굴은 과연 몇 살일까. 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저 기묘한 얼굴은 과연 몇 살일까. 이제 이 나라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아니 부자 월급쟁 이제 이 나라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아니 부자 월급쟁 이 가릴 것 없이 모두 명품족이 되었다. 구찌니, 프라다니, 이 가릴 것 없이 모두 명품족이 되었다. 구찌니, 프라다니, 에스까다니, 펜디니 그런 건 고등학교 아이들도 하나씩 가 에스까다니, 펜디니 그런 건 고등학교 아이들도 하나씩 지고 있다. 여학생이 명품 사느라 명품 계를 한다니 거품 가지고 있다. 여학생이 명품 사느라 명품 계를 한다니 거 을 물기도 서글프다. 품을 물기도 서글프다. 날마다 보는 드라마 속에서는 백발백중 재벌 집 아들과 날마다 보는 드라마 속에서는 백발백중 재벌 집 아들과 찢어지게 가난한(절대로 보통 가난해선 안 된다.)그러나 찢어지게 가난한(절대로 보통 가난해선 안 된다.)그러나 필수적으로 엄청나게 예쁜 여자의 러브스토리로 판을 친 필수적으로 엄청나게 예쁜 여자의 러브스토리로 판을 친 다. 거기서 삼각관계를 이루는 한 축은 꼭 성질 나쁜 부잣 다. 거기서 삼각관계를 이루는 한 축은 꼭 성질 나쁜 부잣 집 딸이다. 부잣집 딸은 꼭 성질이 나쁠까? 부가 미덕인 세 집 딸이다. 부잣집 딸은 꼭 성질이 나쁠까? 부가 미덕인 상에서 왜 이럴 때는 이렇게 이상하게 나눌까? 세상에서 왜 이럴 때는 이렇게 이상하게 나눌까? 게다가 책은 또 어떤가? 이제 신문 광고 면에서 책 광 게다가 책은 또 어떤가? 이제 신문 광고 면에서 책 광 고를 찾기는 정말 어렵다. 간혹 나왔댔자 <컴퓨터 나도 할 고를 찾기는 정말 어렵다. 간혹 나왔댔자 <컴퓨터 나도 수 있다>거나 <주식 투자 전략>이거나 <집 없어도 땅은 사 할 수 있다>거나 <주식 투자 전략>이거나 <집 없어도 땅 라>,<부자 아빠>운운하는 것들이 전부다. 은 사라>,<부자 아빠>운운하는 것들이 전부다. 이쯤 되면 <차 한잔의 사색>이 베스트셀러였던 시대는 이쯤 되면 <차 한잔의 사색>이 베스트셀러였던 시대는 정말 귀엽지 않은가? 정말 귀엽지 않은가? 날마다 듣는 소리가 강남 아파트가 얼마나 올랐나 하 날마다 듣는 소리가 강남 아파트가 얼마나 올랐나 하 는 소린데, 내 집 값이 십년이 여일해서 배가 아픈데, 이 는 소린데, 내 집 값이 십년이 여일해서 배가 아픈데, 이 렇게 거품을 물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만, 아아, 정말 렇게 거품을 물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만, 아아, 정말 품격 갖춘 어른 한번 구경하고 싶다. 차 한잔 마시며 나 품격 갖춘 어른 한번 구경하고 싶다. 차 한잔 마시며 나 도 그렇게 닮고 싶다고 간절히 생각할 그런 사람 한번 만 도 그렇게 닮고 싶다고 간절히 생각할 그런 사람 한번 만 나고 싶다. 나고 싶다. 2005 June BJuly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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