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432315FC7D1B1B9B9CCB5F0BEEEC0C720BEC6C7C1B8AEC4AB20C0E7C7F6B9E6BDC4B0FA20BCF6BFEBC0DAC0CEBDC420C1B6BBE72E687770>



Similar documents
자료1 분기별 시청률 추이 (%) 사분기 2사분기 3사분기 4사분기 1사분기 2사분기 3사분기 4

2 조선 동아 `대통령 선거 개입' 두둔 중앙일보의 < 새누리 150석은 건지겠나 청와대 참모들 한숨뿐>(3/14, 6면) 보도 역시 집권 4년차에 접어든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주도권을 쥐려면 4 13 총선에서 새누리 당의 과반 의석 확보가 필수적 이라는 분석과

정치

2 조중동 `친노 운동권 배제' 종용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정청래 의원 등 구체적 인물을 특정 하며 노골적 낙천여론을 조장해왔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그저 감정적인 이유만을 들이대며 악의적 주장을 퍼부은 것 에 불과하다. 이들이 제시하는 기준이 친노 운동권, 막말,

<C1A634C2F720BAB8B0EDBCAD20C1BEC6ED20BDC3BBE720C5E4C5A920C7C1B7CEB1D7B7A5C0C720BEF0BEEE20BBE7BFEB20BDC7C5C220C1A1B0CB20C1A6C3E22E687770>

71호 한소리.indd

DDCAWEAACYAG.hwp

96부산연주문화\(김창욱\)

<33B1C7C3D6C1BEBABB28BCF6C1A42D E687770>

688È£

연속극 <가족끼리 왜 이래>, 2위는 KBS 1TV의 일일연속극 <당신만이 내사랑>, 3위는 MBC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가 꼽혔다. 표1 2015년 시청률 상위 20개 프로그램 순위 프로그램(그룹) 채널 가구시청률(%) 1 주말연속극 <가족끼리 왜 이래> KBS2


??

(자료)2016학년도 수시모집 전형별 면접질문(의예과포함)(최종 ).hwp



인적자원개발정책 협력망 <차 례> I. 문제 제기 II. 우리나라 고령화의 특징과 문제점 1. 고령화의 특징 (1) 우리나라 인구 10명중 1명이 노인 (2) 농어촌 지역의 초고령사회화 (3) 노인인구의 유년인구 추월(2016년) (4) 생산가능인구 7.3명이 노인 1


<마이 리틀 텔레비전>(출처: MBC 홈페이지) 란 타이틀로 방송할 수 있다. 단발성으로 끝나도 무방하다. 시청률이 저조해도 실패했다는 느낌 을 주지 않는다. 명절 기간 특유의 확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사람들이 모이는 기간이다 보니 프로 그램에 대한 감상과 평가가 다

PSAT¿¹Á¦Áý ȨÆäÀÌÁö °Ô½Ã (¼öÁ¤_200210) .hwp

광고 시장의 변화와 미디어 노동


< D3238C2F728C1A4B1E22920B9DFBEF0B3BBBFEB28B0F8B0B3292E687770>

등대3강(이남수) - 옆집 엄마 한마디에 무너지지 마세요.hwp

법의 일환이 바람직한 방송 언어 사용에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이를 위하여 본 보고서에서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노래 경연 예능 프로그 램 중에서 지상파 2편,종편 1편을 대상으로 방송의 품위를 저하하는 표현 과 언어 규범 및 어문 규정에 어긋나는 표현, 표기 등의 언

(095-99)미디어포럼4(법을 알고).indd

175

150

<38BFF93232C0CF28BFF92920C0E7B3ADB0FCB8AE20C1BEC7D5BBF3C8B BDC320C7F6C0E7292E687770>

<4D F736F F D20BACEB1B3C0E75FB5F0C1F6C5D0B6F3C0CCC7C15F3232C2F7BDC32E646F63>

<C7D1B1B9C4DCC5D9C3F7C1F8C8EFBFF82D C4DCC5D9C3F7BBEABEF7B9E9BCAD5FB3BBC1F E687770>

코이카 연보


2003report hwp

단위: 환경정책 형산강살리기 수중정화활동 지원 10,000,000원*90%<절감> 형산강살리기 환경정화 및 감시활동 5,000,000원*90%<절감> 9,000 4, 민간행사보조 9,000 10,000 1,000 자연보호기념식 및 백일장(사생,서예)대회 10

<B5B6BCADC7C1B7CEB1D7B7A52DC0DBBEF7C1DF E687770>

미디어펜 기고문

관훈 통신 관훈클럽 회보 제146호 2013년 4월 26일 발행 진실과 의를 내세우고 거짓과 사악을 물리쳐 자유와 평화의 복지사회를 이루기 위하여 오늘의 혼탁한 사회에서 신문이 짊어진 사명이 무겁고 귀함을 우리는 알고 있다. 세계의 사조( 思 潮 )는 숨가쁘게 흐르고

<B3EBB5BFB0FCB0E8B9FD20B1B9C8B820B0E8B7F920C0C7BEC828C3D6C1BE29A4BB2E687770>



2 드라마가 그린 전통시장, 우리의 삶과 희로애락을 담아 주인공 삶의 공간됐던 한약방ㆍ짜장면 가게ㆍ야채가게의 현재 모습은? TV 드라마에는 종종 전통시장이 등장한다. 주인공의 삶의 터전이 되기도 하고 주요한 만남이 이뤄지는 장소로도 쓰인다. 전통시장을 오가는 사람들만

¿©±âÀÚ-À¥¿ë.PDF

untitled

한국YWCA 100대 보물찾기 사회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였던 유각경 (1892~1966) 표지이야기 서귀포YWCA의 4.13 총선 투표참여 캠페인 현장 목 차 04 이달의 생각 십만 회원이 힘차게 울리는 YWCA 새벽종소리 원영희 05 말씀 묵상 말씀이

<C3CAB5EEB0A1C7D8B8C5B4BABEF32D32B5B5BCF6C1A42E687770>

0429bodo.hwp

최우석.hwp

교사용지도서_쓰기.hwp

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cls46-06(심우영).hwp

E1-정답및풀이(1~24)ok

< BDC3BAB8C1A4B1D4C6C75BC8A3BFDC D2E687770>

<C1B6BCB1B4EBBCBCBDC3B1E2342DC3D6C1BE2E687770>


<C0CEBCE2BABB2D33C2F7BCF6C1A420B1B9BFAAC3D1BCAD203130B1C72E687770>

untitled

민주장정-노동운동(분권).indd

과 위 가 오는 경우에는 앞말 받침을 대표음으로 바꾼 [다가페]와 [흐귀 에]가 올바른 발음이 [안자서], [할튼], [업쓰므로], [절믐] 풀이 자음으로 끝나는 말인 앉- 과 핥-, 없-, 젊- 에 각각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형태소인 -아서, -은, -으므로, -음

6±Ç¸ñÂ÷

<C3D6C1BE5FBBF5B1B9BEEEBBFDC8B0B0DCBFEFC8A C3D6C1BEBABB292E687770>

초등국어에서 관용표현 지도 방안 연구

177

제주어 교육자료(중등)-작업.hwp

¸é¸ñ¼Ò½ÄÁö 63È£_³»Áö ÃÖÁ¾

01Report_210-4.hwp

<C3D1BCB15FC0CCC8C45FBFECB8AE5FB1B3C0B0C0C75FB9E6C7E D352D32315FC5E4292E687770>



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시험지 출제 양식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합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5. 우리 옷 한복의 특징 자료 3 참고 남자와 여자가 입는 한복의 종류 가 달랐다는 것을 알려 준다. 85쪽 문제 8, 9 자료

상품 전단지

::: 해당사항이 없을 경우 무 표시하시기 바랍니다. 검토항목 검 토 여 부 ( 표시) 시 민 : 유 ( ) 무 시 민 참 여 고 려 사 항 이 해 당 사 자 : 유 ( ) 무 전 문 가 : 유 ( ) 무 옴 브 즈 만 : 유 ( ) 무 법 령 규 정 : 교통 환경 재

2

DBPIA-NURIMEDIA

화이련(華以戀) hwp

ÆòÈ�´©¸® 94È£ ³»Áö_ÃÖÁ¾

歯1##01.PDF

<5BC1F8C7E0C1DF2D31B1C75D2DBCF6C1A4BABB2E687770>

120229(00)(1~3).indd

<4D F736F F D20C3A520BCD2B0B32DC0DABFACBDC4C0C720C8B2B1DDBAF1C0B2322E646F63>

2 종편 시사토크 출연 `편향성 심각' 친여 64%, 친야 15% 채널A <뉴스스테이션 친여> 83% 본격 선거기간이 시작된 지난 1월 14일(선거 90일전)부터 2 월 13일(선거 60일전)까지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 치 이슈를 다룬 출연자들의 구성을 분석

글쓰기멘토링_온라인1-5강_교재

<C6EDC1FD2E687770>

a-760 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 (안예슬) 손으로 보는 세상 190호 5월호 먹1도 시안 01

<B1B9B3BBC0CEB1C7B4DCC3BC5FC0CEC5CFC0E5BCB1C8F12E687770>

2. 피심인의 주장 피심인은 의견진술을 통해 상기 기초사실을 인정하면 서 불찰과 실수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앞 으로 선거관련 여론조사를 방송함에 있어 더 철저히 신중을 기하고, 또한 제작진에게도 더 철저히 교육시켜 향후

이 된 것은 아닌지. 떠난 내 동기는 이 회사가 결코 자랑스럽지 않았다. SBS 황성준 교양PD가 그와 입사동기인 예능PD 3명이 중앙일보 종편 jtbc로 이직하자 8월 24일자 SBS노보에 실은 기고문의 한 대목이다. 황 PD는 동료들의 이직 사유를 돈 이 아닌 끝나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에 대해 사실이 아닌 주장을 쏟아내고, 지도부를 향한 음해와 비난을 일삼으며 방송용으로는 적 절하지 않은 표현들을 남용한 것에 대해 심의를 요청한다는 민원에 대해 방송내용을 확인하고 논의한 결과, 진행자(장성민)와 출연자(김태현 변호사, 이종훈


< EBBE7C8B8B9AEC8AD2DC3D6C1BE D E687770>

해남의 인물 43인

0.Â÷·Ê


2011 복지국가정책 아카데미



<C1A632C2F720BAB8B0EDBCAD20BFB5C8AD20C1A4BAB820C7C1B7CEB1D7B7A5C0C720BEF0BEEEBDC7C5C2C1B6BBE72E687770>

Transcription:

한국 미디어의 아프리카 재현방식과 수용자 인식 조사 책임연구원 : 김춘식 공동연구원 : 채영길 정낙원

본 연구는 세이브더칠드런이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부에 의뢰하여 진행하였으 며, 보고서 작성에는 책임 연구원 김춘식, 공동 연구원 채영길, 정낙원, 보조연구원 이상욱이 참여하 였습니다. \ 본 보고서의 내용은 세이브더칠드런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14년 세이브더칠드런 연구보고서 <한국 미디어의 아프리카 재현 방식과 수용자 인식 조사> 인쇄일: 2014년 2월 20일 발행일: 2014년 2월 20일 발행기관: 세이브더칠드런 주소: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174 전화: 02-6900-4454 / 팩스: 02-690-4499 홈페이지: http://www.sc.or.kr 디자인, 인쇄: 한국학술정보 사전 승인 없이 본 보고서의 내용을 무단복제하는 것을 금합니다. 이 도서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도서목록 (CIP)은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 홈페이지(http://seoji.nl.go.kr) 및 국가자료공동목록시스템(http://www.nl.go.kr/kolisnet)에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요약문 이 책은 국제구호개발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이 미디어연구 전문가들에 의뢰해 발간한 연 구보고서이다. 이 책을 편찬한 궁극적인 목적은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인에 대한 한국인으로 하여금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 책은 연구의 영 역을 몇 가지로 구분했다. 연구 영역별 분석결과와 함의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첫째,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인이 우리나라 미디어에 의해 어떻게 재현되는지를 과학적인 연구방법을 통해 분석했다. 2012년 9월부터 2013년 8월까지 보도된 신문(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과 방송(KBS, MBC, SBS, 채널A, JTBC, MBN, TV조선)의 뉴스, 그리고 방 송의 비뉴스 프로그램(다큐멘터리, 오락물, 모금방송, 모금광고 등)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먼저, 신문(526건)과 방송(257건)의 뉴스 내용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뉴스미디어는 전근대적인 정치 제도 아래 권력자의 독재와 횡포가 만연하고 내전이 자주 발생하는 불안정 하고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며 이로 인해 고통받는 국민들의 모습을 중심으로 아프리 카 정치와 외교를 묘사했다. 또한 아프리카는 대형 외국인 납치 및 인질사건이 발생하는 위 험한 곳이고 서방 세력이 개입이 일상화된 곳으로 묘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신 문과 방송 모두 아프리카 국가의 내전과 같은 국내 정치적 상황(신문 48.4%, 방송 44.4%), 외교문제(신문 21.6%, 방송 24.5%)를 다룬 뉴스 보도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들 내용이 전체보도의 약 70%(신문 70.1%, 방송 68.9%)를 차지했다. 국내 정치적 상황 보도는 대부분 쿠데타, 내전, 폭동,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무력 충돌 등 불안하고 어수선한 상황을 전달하는 뉴스였다. 가령, 이슬람주의 대통령 무르시 하야를 요구하는 반정부 세력과 군부 지배를 반 대하는 시민들의 충돌이 일어난 이집트 관련 보도, 카다피 정권에 대한 반정부 시위와 리비 아 정부군의 충돌, 그리고 유엔 안보리의 개입, 말리 튀니지 알제리에서 발생한 내전에 관한 뉴스 등이 대표적이다. 비뉴스 방송프로그램은 총 122건(모금방송 59건, 교양 34건, 다큐멘터리 23건)이었다. 대 부분(120건, 98.4%)의 아프리카 관련 방송 프로그램은 아프리카의 문제를 개인과 민간 영역 에 국한된 사적인 문제로 다루었다. 즉, 아프리카 인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이 국가나 사 회가 책임져야할 공적 영역이라는 측면에서 아프리카 문제를 조명하기보다는 특정 개인과 가족에 속한 사적인 이슈들로 간주했다. 이러한 경향은 모금방송에서 두드러졌다. 모금방송 은 아프리카의 척박한 환경과 고통 받는 아이들에 주목했다. 가령, 척박한 환경을 묘사한 영 상으로 뜨거운 태양이 내리 쬐이는 가물고 메마른 땅, 황토색 흙이 날리는 땅에 상 하수 시 설이 갖추어지지 않은 열악한 환경, 내전에서 집을 떠나 온 피난민들과 구호 물품이나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몰려든 빈민층들이 운집한 난민 캠프 등이 자주 등장했다. 특히 모금방 송은 기근과 질병에 고통 받는 영 유아와 어린이를 자주 등장시켜 이들의 이미지를 후원 독 려를 위한 설득에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반적으로 모금방송은 아프리카 인들을 문제 해결의 능력이 없는 수동적이고 무기력한 존재로 묘사했지만, 다큐멘터리와 교양 장르는 아 프리카 지역의 역동적인 측면을 비교적 잘 부각시키고, 아프리카 주민들의 능동적이고 적극 적인 활동들도 담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 관련 광고는 17건을 분석했다. 대개의 광고는 모금, 기부, 봉사단 모집 같은 후 원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광고였다. 내용분석과 담론분석 결과에 따르면 거의 모든 광고들이 아프리카 지역의 처참하고 비극적인 상황을 부각시키면서 절망적이고 지옥과 같은 땅으로 묘 사하고 있고, 고통 받고 죽어가는 아이들을 슬프고 숙연한 배경음악과 함께 감성적 프레임으 로 조명한 아프리카의 현실을 영상으로 담아냈다. 광고에서 묘사된 아프리카 인들은 문제 해 결 능력이 전혀 없는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존재였으며, 시청자들의 후원만이 아프리카 지역 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후원을 독려하기 위해 도덕성과 윤리적 책임의식 의 부담을 지우는 표현기법을 빈번히 사용했다. 하지만 일부 광고는 후원을 통해 개선되는 아프리카 환경을 희망적으로 묘사하고 아프리카 지역의 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하며 공부하는 능동적이고 참여적인 아프리카 지역민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구현하기도 했다. 둘째,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그룹의 네 집단으로 구분한 후 각 집단별 6 명(남녀 3명씩)을 대상으로 초점집단인터뷰를 진행하여 미디어 수용자의 아프리카와 아프리 카인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지를 확인했다. 분석결과에 의하면, 거의 모든 참가자들은 아프리 카라는 현실을 미디어가 매개한 간접경험과 동일시하며 미디어에 나타나는 이미지가 현실이 라고 믿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대부분은 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하거나 경험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이 잘 알고 있다는 듯이 아프리카 지역을 묘사했고, 다른 응답자들의 묘 사에 대해서 아무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또한 초등학생부터 성인 직장인까지 모든 응 답자들은 아프리카에 대해 자연, 기아, 빈곤, 질병, 전쟁, 죽음, 자연, 위험 등과 같은 부정적 인 묘사로 일관했는데, 특히 이들은 모금광고와 모금방송의 영상들을 거론하면서 아프리카 의 이미지를 묘사했다. 그런데 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한 경험이 있거나 아프리카 지역 관련 일에 종사하는 경우, 그리고 다큐멘터리와 같은 진지한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한 이들은 다 른 이들에 비해 아프리카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가지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들은 아프리 카를 검은 색채로 대변되는 부정적 의미의 대륙이 아닌 다양성으로 가득찬 발전 가능성 높 은 대륙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셋째, 과학적인 분석을 통한 미디어의 아프리카 묘사 그리고 언론수용자 초점집단인터뷰 를 통해 본 시민의 아프리카 인식 현황이 어떠한지를 진단하기 위해 모금 관련 방송 프로그 램 제작에 참여했거나 기획기사 등을 작성한 경험이 있는 언론인(5명), 방송 영상 문화 전공

언론학자(5명), 아프리카 전문연구자(대학교수)(5명)를 대상으로 전문가 인터뷰를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교육을 통해 아프리카를 학습할 기회가 거의 없고, 더구나 한국과 아프리카 국 가들 간의 직접적인 교류가 부족한 상황에서 아프리카는 가난하고, 개발이 덜 되어 있고, 도움이 필요한 국가 라는 시민들의 인식은 언론 보도에 의해 영향 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 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이 지적한 우리나라 미디어의 아프리카 관련 뉴스, 모금광고, 모금방송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⑴ 언론학자들은 갈등(conflict)과 인간적 흥미(human interest)에 높은 뉴스가치를 두고 속 보를 중시하는 언론의 뉴스생산관행을, 그리고 아프리카연구자는 자민족 우월주의 관점에서 아프리카를 평가하는 보도태도가 아프리카에 대한 부정적 뉴스 생산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 적했다. 아울러 한국의 미디어들이 아프리카 대륙을 하나의 국가로 취급하는 것처럼 아프리 카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이 아프리카를 왜곡하여 묘사하게 하는 핵심 원인이 라고 지적했다. ⑵ 방송인들은 아프리카 어린이의 가난하고 병든 모습을 강조하는 모금광고가 기부자 행 동을 이끌어내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주장하는데, 언론학자와 아프리카 연구자들은 광고의 효과와 그러한 광고의 집행이 바람직한가는 따로 떼어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문가 들은 위협기법을 사용하는 광고들은 시청자의 감정 피로를 축적시켜 설득적인 메시지로 기 능할 수 없으며 장기적으로는 신규 기부자 발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감정에 호소하는 모금광고가 아프리카 어린이의 인권을 침해한 다고 주장한다. 목적을 위해 절차를 무시하는 제작관행이 일반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구호단 체 및 모금방송의 부적절한 제작협력관행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인을 해결능력이 없어 도움이 필요한 수동적 존재 가 아닌 주체적 해결능력을 갖춘 능동적 존재 로 바라보는 관점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한다. 즉 시청자의 기부행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구체적인 모습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제작방향이 장기적인 관심과 기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입장 이다. ⑶ 영유아와 어린이를 모금방송의 핵심 취재대상으로 삼는 제작관행은 문제될 게 없다는 언론인의 입장에 아프리카 연구자들은 동의한다. 국제개발협력의 핵심목표가 전 세계적 빈 곤 해결 이므로 영유아의 빈곤을 강조하는 모금방송의 제작기법을 비판할 수만은 없다는 인 식에서이다. 이보다는 실제보다 자극적이고 더 비참한 그림을 요구하는 방송업계의 선정주 의적 제작관행이 더 큰 문제라고 언론인들은 지적한다. 이와 같은 부적절한 제작관행은 아 프리카 현실을 왜곡해 기부와 모금을 넘어서 적극적 협력관계 구축이라는 장기적이고 호혜 적인 관계로의 발전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장기적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치적 정치적 문화적 배경을 고려한 문제점 진단 및 해결책 제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언론 학자와 아프리카 연구자들은 주문한다.

이 연구는 복수의 연구방법을 통해 미디어의 아프리카 및 아프리카인 묘사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은 무엇이고, 아프리카 및 아프리카인에 대한 수용자 인식이 어떠한지를 살폈다. 아프 리카와 아프리카인을 갈등, 가난, 기근, 질병, 문제해결력을 상실한 수동적 존재의 관점에서 묘사하고 흑인은 열등하다는 인종우월주의적 관점, 정신적 행복보다는 물질적 풍요를 중시 하는 물질주의적 관점은 뉴스, 모금광고, 모금방송 등 모든 장르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에 다큐멘터리와 교양 프로그램 등은 상대적으로 아프리카의 환경을 긍정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언론종사자들과 이들이 생산한 콘 텐츠를 소비하는 수용자 모두에게 함의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한국 미디어의 아프리카 재현방식과 수용자 인식 조사> 보고서는 닿을 수 없고, 볼 수 도 없으며, 생각할 수 없는 외부 세계에 대한 머릿속의 그림(the pictures in our heads)(lippmann, 1922, p. 29)이라는 개념에서 볼 수 있듯이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현실 인식의 중요성을 반영 한 과학적인 연구결과물이다. 이 보고서는 한국인들의 왜곡된 아프리카 이미지의 근원이 미디어에서 기인한다는 미디어 책임론 을 배제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왜곡된 아프리 카 이미지 묘사와 인식이 전적으로 미디어에게 있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해 발간된 것은 아 니다. 이 연구보고서의 발간 목적은 아프리카의 중요성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기 위해서는 한국의 미디어와 시민들이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시 대적 주문이 왜 필요한지에 관해 논의하는 데 기초자료를 제공하는데 있다.

contents Ⅰ. 연구배경 및 목적 1 Ⅱ. 연구내용 및 방향 5 Ⅲ. 문헌연구 8 1. 아프리카의 역사와 이미지 8 2. 미디어와 아프리카 11 3. 아프리카 어린이 이미지 16 4. 국제 원조의 상업화와 아프리카 이미지 18 Ⅳ. 연구방법 22 1. 내용분석 22 1) 뉴스 분석 22 2) 광고 분석 22 3) 비뉴스 방송프로그램 분석 23 2. 담론분석 23 1) 기호학적 담론 분석의 필요성 23 2) 분석 방법 24 (1) 담론 구조 분석 24 (2) 주요 이미지 분석 27 (3) 분석 대상 27 3. 초점집단인터뷰 연구방법 28 1) 인터뷰 참가자 28 2) 인터뷰 내용 29 4. 전문가 인터뷰 30 1) 인터뷰 참가자 30 2) 인터뷰 내용 31

Ⅴ. 연구결과 32 1. 내용분석 32 1) 뉴스 분석 32 (1) 분석대상 32 (2) 뉴스 생산주체 34 (3) 아프리카 국가별 뉴스 기사 34 (4) 취재원 분석 35 (5) 헤드라인 표현 분석 37 (6) 뉴스의 지배적 내용 40 (7) 프레임 분석 49 (8) 아프리카 인들에 대한 능동적/수정적 존재로 묘사 66 (9) 뉴스 기사에 나타난 아프리카인의 수, 이름, 성별, 나이 68 2) 광고 분석 69 (1) 광고 제작 주체와 광고 목적 69 (2) 등장인물: 수, 역할, 연령대, 어린이 묘사 방식 70 (3) 환경 및 사회 경제적 수준 72 (4) 광고에 포함된 내용 요소(복수 코딩 가능)와 지배적 내용 72 (5) 맥락적 프레임과 공적/사적 프레임 74 (6) 정책 프레임과 조치 프레임 74 (7) 상황묘사, 원인, 해결방법 프레임 75 (8) 부정/긍정 프레임과 능동/수동 프레임 76 (9) 광고의 표현: 이성/감성 기법, 영상 요소, 메시지 77 (10) 개별 광고 분석 79 3) 비뉴스 방송프로그램 분석 87 (1) 프레이밍 분석 87 (2) 모금방송 98 2. 아프리카 관련 방송 콘텐츠의 기호학적 담론 분석 102 1) 아프리카 관련 광고 담론분석 102 (1) 단체 A-라이베리아 죠이 편 102 (2) 단체 A-라이베리아 마커스 브라운/마크 코나 편 104

(2) 단체 E-초아의 봉사 편 105 (3) 단체 B-이 전쟁을 끝내게 해주세요 편 107 (4) 단체 C-아프리카 사헬 편 108 (5) 단체 F-에티오피아 코리안 빌리지 편 110 (6) 단체 D-죽기위해 태어나는 아이가 있을까요 편 111 2) 교양물 담론 분석 114 (1) KBS 세상은 넓다: 가장 아름다운 기차여행 남아프리카 공화국(2012.10.22) 114 (2)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429회(2012.11.12) 116 (3) KBS 2012 희망로드 대장정 5편: 고수, 빈곤의 땅 말라위에 서다(2012.11.24) 120 (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413회. 탄자니아 김현주(2012.09.04) 123 (5) EBS 글로벌 프로젝트 나눔 49회: 탄자니아 돌 깨는 남매(2013.03.01) 126 (6) KBS 긴급출동 24시 17회 남수단의 평화를 지킨다!(2013.08.05) 128 (7) KBS 1TV 아름다운 사람들 244회 어느 히포크라테스의 꿈 (2012.10.10) 131 3. 초점집단인터뷰 133 1) 아프리카의 이미지: 미디어 증강현실 133 2) 이미지의 지속성과 획일성: 요람에서 무덤까지 137 3) 미디어 캠페인과 이미지 143 4) 아프리카 경험: 파란색의 대륙 147 5) 불쌍한 친구 아프리카 148 4. 전문가 인터뷰 149 1) 한국 미디어의 아프리카 뉴스 생산(내용분석결과)에 대한 전문가 인식 149 2) 아프리카 관련 뉴스의 문제점 150 3) 모금광고 152 ⑴ 동정심 유발 접근법과 아프리카 이미지 형성 152 ⑵ 동정심 유발 접근법에 대한 긍정적 혹은 부정적 평가 153 ⑶ 모금광고 사례 평가 155 4) 모금방송 160 ⑴ 영 유아, 어린이를 설득 도구로 사용하는 접근법 160 ⑵ 아프리카인 개인이 처한 비극적 상황을 부각시키는 제작 기법 161 ⑶ 정부 및 민간 차원의 바람직한 관계 형성 161 ⑷ 바람직한 모금방송 제작방향 162

Ⅵ. 요약 및 결론 164 1. 내용분석 164 2. 담론분석 171 1) 광고의 담론과 이미지 171 (1) 후원 대상으로서의 아프리카 171 (2) 후원 주체로서의 우리(시청자) : 책임지고 도와주어야 하는 우리 171 (3) 주요 담론: 이유가 없이 무기력한 아프리카 172 2) 교양물의 담론과 이미지 172 (1) 아프리카 어린이: 질병과 가난 속에서의 유일한 희망 172 (2) 아프리카 어른(정부): 무관심, 착취, 무기력한 아프리카 173 3. 초점집단인터뷰 173 4. 전문가 인터뷰 175 1) 한국 미디어의 아프리카 뉴스 생산 175 2) 모금광고 176 3) 모금방송 176 5. 결론 177

표목차 <표 Ⅲ-1> 유튜브에 게재된 아프리카 지역 동영상 주요 내용 분포 14 <표 Ⅲ-2> 중학교 문화 역사 관련 교과서 중 아프리카 관련 내용 요약 15 <표 Ⅳ-1> 인물현대사 역도산 편의 이항대립 분석 26 <표 Ⅳ-2> 분석대상 콘텐츠 목록 27 <표 Ⅳ-3> 초점집단인터뷰 참가자 프로필 28 <표 Ⅳ-4> 방송의 아프리카 재현방식과 수용자 인식 조사 전문가인터뷰 참가자 현황 30 <표 V-1> 신문보도 일반적 현황 33 <표 V-2> 방송뉴스의 보도량 및 길이와 순서 33 <표 V-3> 신문뉴스 생산 주체 34 <표 V-4> 신문 뉴스 취재원 35 <표 V-5> 해외 취재원 소속 36 <표 V-6> 방송 뉴스 국내 및 해외 취재원 36 <표 V-7> 해외 취재원 지역 37 <표 V-7> 이성적 감성적 헤드라인 37 <표 V-8> 사실적 선정적 헤드라인 38 <표 V-9> 이성적 감성적 표현 빈도 38 <표 V-10> 사실적 선정적 헤드라인 39 <표 V-11> 국가별 지배적 신문보도 내용 43 <표 V-12> 국가별 지배적 방송보도 내용 46 <표 V-13> 신문뉴스 지배적 내용 맥락적 프레임 51 <표 V-14> 방송뉴스 지배적 내용 맥락적 프레임 52 <표 V-15> 신문뉴스 지배적 내용 공적 사적 프레임 53 <표 V-16> 방송뉴스 지배적 내용 공적 사적 프레임 53 <표 V-17> 신문뉴스 지배적 내용 정책 프레임 55 <표 V-18> 방송뉴스 지배적 내용 정책 프레임 55 <표 V-19> 신문뉴스 지배적 내용 조치 프레임 57 <표 V-20> 방송뉴스 지배적 내용 조치 프레임 57 <표 V-21> 신문 뉴스 갈등 프레임 59 <표 V-22> 방송 뉴스 지배적 내용별 갈등 프레임 60 <표 V-23> 신문 뉴스 지배적 내용별 상황묘사 원인 62 <표 V-25> 신문 뉴스 지배적 내용별 부정 긍정 프레임 65 <표 V-26> 방송 뉴스 지배적 내용별 부정 긍정 프레임 66 <표 V-27> 신문 뉴스 지배적 내용 능동적 수동적 묘사 67 <표 V-28> 방송 뉴스 지배적 내용별 능동적 수동적 묘사 68 <표 V-29> 신문 뉴스에 나타난 아프리카 사람 수, 이름, 성별, 나이 69

<표 V-30> 방송 뉴스에 나타난 아프리카 사람 수, 이름, 성별, 나이 69 <표 V-31> 매체별 방송 프로그램 장르 88 <표 V-32> 방영시간대별 프로그램 장르 89 <표 V-33> 방송 프로그램 장르별 포멧 89 <표 V-34> 프로그램 장르별 일화적 주제중심적 프레임 92 <표 V-35> 프로그램 장르별 공적 사적 프레임 93 <표 V-36> 프로그램 장르별 정책 프레임 94 <표 V-37> 프로그램 장르별 조치 프레임 95 <표 V-38> 프로그램 장르별 긍정 부정 프레임 96 <표 V-40> 프로그램 장르별 국민 태도 묘사 98 <표 V-41> 단체 A-라이베리아 죠이 편 분석 103 <표 V-42> 단체 A-라이베리아 마커스 브라운/마크 코나 편 분석 104 <표 V-43> 단체 E-초아의 봉사 편 분석 106 <표 V-44> 단체 E-이 전쟁을 끝내게 해주세요 편 분석 107 <표 V-45> 단체 C-아프리카 사헬 편 분석 109 <표 V-46> 단체 F-에티오피아 코리안 빌리지 편 분석 110 <표 V-47> 단체 D-죽기위해 태어나는 아이가 있을까요 편 분석 112 <표 V-48> 세상은 넓다: 가장 아름다운 기차여행 남아공 편 114 <표 V-4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429회 Ep.1: 고르고쵸의 안토니 117 <표 V-5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429회 Ep.2: 나이로비의 맥스웰 118 <표 V-51> 희망로드 대장정 5편 Ep.1: 쥐를 먹는 아이들 120 <표 V-52> 희망로드 대장정 5편 Ep.2: 꿈꾸는 호수 122 <표 V-5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413회: 탄자니아 편 124 <표 V-54> EBS 글로벌 프로젝트 나눔: 탄자니아의 돌 깨는 남매 분석 126 <표 V-55> KBS 긴급출동 24시 남수단의 평화를 지킨다 편 분석 129 <표 V-56> KBS 아름다운 사람들: 어느 히포크라테스의 꿈 편 분석 132

그림목차 <그림 I-1> KT&G의 담배 신제품 <Africa> 광고패널에 등장하는 유인원 앵커 2 <그림 Ⅱ-1> 프톨레마이오스이 세계지도 5 <그림 Ⅲ-1> 아프리카의 분쟁 감소 추이 9 <그림 Ⅲ-2> 아프리카 주요국의 1인당 GDP (2011 10년 평균) 10 <그림 Ⅲ-3> 헐리우드 <타잔> 극영화들과 영화속 백인과 아프리카인 이미지 12 <그림 Ⅲ-3> 헐리우드와 IT 업계 Celebrities의 아프리카 AIDS 퇴치 활동 18 <그림 Ⅲ-4> 한국 스타들의 아프리카 돕기 캠페인 참여 19 <그림 Ⅳ-1> 관습적 영상 이미지 사례 1 24 <그림 Ⅳ-2> 관습적 영상 이미지 사례 2 24 <그림 V-1> 신문뉴스 아프리카 국가별 뉴스 34 <그림 V-2> 방송 뉴스 아프리카 국가별 뉴스 35 <그림 V-3> 선정적 자극적 영상 보도 건수 39 <그림 V-4> 신문과 방송의 지배적 내용 40 <그림 V-5> 아프리카 관련 신문보도 기사 내용 41 <그림 V-6> 아프리카 국내 정치상황 예시 41 <그림 V-7> 아프리카 기아 기근 예시 41 <그림 V-8> 기부 봉사 원조 42 <그림 V-9> 아프리카 관련 방송보도 지배적 내용 48 <그림 V-10> 아프리카 관련 신문 방송보도 프레임 49 <그림 V-11> 아프리카 이슈의 책임귀인 프레임 49 <그림 V-12> 상황묘사 원인 해결방법 50 <그림 V-13> 신문과 방송의 사적프레임 보도비율 54 <그림 V-14> 신문과 방송의 조치프레임 56 <그림 V-15> 아프리카 이슈에 대한 책임귀인 프레임 58 <그림 V-16> 지배적 내용에 따른 신문 방송 갈등프레임 59 <그림 V-17> 신문 방송의 상황묘사, 원인진단, 해결방안 프레임 61 <그림 V-18> 신문 뉴스 상황묘사, 원인진단, 해결방법 프레임 건수 61 <그림 V-19> 방송뉴스 상황묘사, 원인진단, 해결방법 프레임 건수 63 <그림 V-20> 신문 방송 뉴스가 지목한 문제해결 주체 63 <그림 V-21> 지배적 내용에 따른 신문 방송 뉴스이 부정적 프레임 64 <그림 V-22> 지배적 내용에 따른 신문 방송 뉴스의 수동적 프레임 67 <그림 V-23> 광고제작 주체 및 목적 70 <그림 V-24> 광고 등장 인물 및 모델 70 <그림 V-25> 광고에 등장하는 아프리카인 수 및 역할 71 <그림 V-26> 아프리카인의 연령대 71

<그림 V-27> 광고에 등장하는 아이들 묘사 71 <그림 V-28> 광고에 등장한 배경 72 <그림 V-29> 광고에 등장하는 아프리카인의 사회경제적 지위 72 <그림 V-30> 광고의 내용 73 <그림 V-31> 광고의 지배적 내용 73 <그림 V-32> 맥락적 프레임 및 공적 사적 프레임 74 <그림 V-33> 정책프레임 및 조치프레임 75 <그림 V-34> 상황묘사 원인설명 해결방법 프레임 75 <그림 V-35> 문제해결 주체 76 <그림 V-36> 원조의 주체 76 <그림 V-37> 부정 긍정프레임 및 능동적 수정적 묘사 77 <그림 V-38> 광고기법 및 광고에 등장하는 선정적 요소 78 <그림 V-39> 광고에 등장하는 영상 요소 78 <그림 V-40> 광고에 등장하는 설득적 메시지 78 <그림 V-41> 광고영상 1(단체 A-라이베리아 죠니 편) 79 <그림 V-42> 광고영상 2(단체 A- 마르커스 브라 편) 80 <그림 V-43> 광고영상 3(단체 B) 81 <그림 V-44> 광고영상 4(단체 B) 82 <그림 V-45> 광고영상 5(단체 C 아프리카 사헬 편) 83 <그림 V-46> 광고영상 6(단체 D) 84 <그림 V-47> 광고영상 1(단체 E-초아의 봉사 편) 85 <그림 V-48> 광고영상 2(단체 F) 86 <그림 V-49> 등장인물 분류 90 <그림 V-50> 맥락적 프레임 91 <그림 V-51> 방송프로그램별 공적 사적 프레임 92 <그림 V-52> 방송프로그램별 정책 비정책 프레임 93 <그림 V-53> 방송프로그램별 조치 비조치 프레임 94 <그림 V-54> 방송프로그램별 긍정적 부정적 프레임 95 <그림 V-55> 방송프로그램별 긍정적 부정적 환경묘사 96 <그림 V-56> 방송프로그램별 능동적 수동적 프레임 97 <그림 V-57> 아프리카인들의 연령대 98 <그림 V-58> 아이들 활동 99 <그림 V-59> 모금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영상요소1 100 <그림 V-60> 모금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영상요소2 100 <그림 V-61> 모금방송에 등장하는 예시1 100

<그림 V-62> 모금방송에 등장하는 예시2 101 <그림 V-63> 모금방송에 등장하는 예시3 101 <그림 V-64> 모금방송에 등장하는 예시4 101 <그림 V-65> 모금방송에 나타난 아프리카 지역 환경 102 <그림 V-66> 모금방송에 등장하는 아프리카 지역환경 예시 102 <그림 V-67> 단체 A-라이베리아 죠니 편 이미지1 103 <그림 V-68> 단체 A-라이베리아 죠니 편 이미지2 103 <그림 V-69> 단체 A-라이베리아 마커스 브라운 이미지 105 <그림 V-70> 단체 A-라이베리아 마크 코나 이미지 105 <그림 V-71> 단체 E-초아의 봉사 이미지 106 <그림 V-72> 단체 B-이 전쟁을 끝내게 해주세요 이미지1 108 <그림 V-73> 단체 B-이 전쟁을 끝내게 해주세요 이미지2 108 <그림 V-74> 단체 C-아프리카 사헬 편 이미지1 109 <그림 V-75> 단체 C-아프리카 사헬 편 이미지2 109 <그림 V-76> 에티오피아 코리안 빌리지 주민 111 <그림 V-77> 코리안 빌리지 주민들을 돕는 자원봉사자 111 <그림 V-78> 여인의 품에 안겨 웃고 있는 아이 113 <그림 V-7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고르고쵸의 안토니 이미지 119 <그림 V-8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나이로비의 맥스웰 이미지 119 <그림 V-81> KBS 희망로드 대장정 고수 편 Ep1: 쥐를 먹는 아이들 121 <그림 V-82> KBS 희망로드 대장정 고수 편 Ep2: 꿈꾸는 호수 123 <그림 V-8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탄자니아 편 이미지 125 <그림 V-84> EBS 글로벌 프로젝트 나눔: 탄자니아 돌깨는 남매 이미지1 128 <그림 V-85> EBS 글로벌 프로젝트 나눔: 탄자니아 돌깨는 남매 이미지2 128 <그림 V-86> 긴급출동 24시 남수단의 평화를 지킨다 이미지1 130 <그림 V-87> 긴급출동 24시 남수단의 평화를 지킨다 이미지2 130 <그림 V-88> KBS 아름다운 사람들: 어느 히포크라테스의 꿈 이미지1 132 <그림 V-89> KBS 아름다운 사람들: 어느 히포크라테스의 꿈 이미지2 132 <그림 V-90> 초등학생들의 아프리카 이미지 드로잉 140 <그림 V-91> 초등학생들의 아프리카 연상어 141 <그림 VI-1> 아프리카 지역 주민 부정적 묘사 사례 165 <그림 VI-2> 아프리카 지역 주민 부정적 묘사 사례 166 <그림 VI-3> 아프리카 지역 주민 부정적 묘사 사례 166 <그림 VI-4> 아프리카 지역 주민 부정적 묘사 사례 166 <그림 VI-5> 아프리카 지역 주민 부정적 묘사 사례 166 <그림 VI-6> 아프리카 지역 주민 긍정적 묘사 사례 168

Ⅰ. 연구배경 및 목적 Ⅰ. 연구배경 및 목적 이 연구는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인들이 우리나라 미디어에 어떻게 재현되며 일반국민과 관련 전문가와 미디어 제작자들의 인식을 이해하고 국제원조기구나 단체가 향후 이 지역과 지역민들의 구호, 원조, 지원시 어떠한 미디어 전략을 취해야 할 지 방향성을 탐색하는데 있 다. 아프리카는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도 멀리 떨어져 있지만 국제외교와 문화교류 및 인적 교류 등이 아시아나 유럽 및 아메리카 지역과 비교할 때 매우 낯선 나라이다.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오지의 대륙 미지의 개척지 로 인식되어온 것은 당연하다. 아프리카는 지도상에 존재하는 어쩌면 상상속의 대륙일 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근 상상속에서만 존재해오던 아프리카에 대해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2차 세계 대전이후 유럽 등 서구 국가들로부터 독립한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기아, 재난, 내전 등의 지난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들어 내전이 급감하고 자국의 자원과 시장을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 방하며 유럽과 미국 등 이 지역의 전통적 강국들 외에 중국, 일본,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 가들로부터 대규모 직접투자를 유치하는 등 급속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 후발주자로서 우리 나라 역시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과 시장의 가치를 뒤늦게 깨닫고 최근들어 이 지역에 대 한 관심을 증대시키고 있다 1). 10억명 가까운 인구와 2000년이후 연평균 5 6%의 꾸준한 경 제성장은 검은대륙 아프리카를 황금대륙 아프리카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세계 선진국 및 신흥국가의 경제적 관심이 이 지역의 잠재적 발전가능 성 에 주목한 것이라면 이와는 전혀 상반된 경제적 개발에 기인한 인도적 관심 역시 증대 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하다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는 전통적으로 풍부한 자원, 천 혜의 자연, 다양하고 오래된 문화적 전통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된 식민의 역사 와 이로 인한 종족간 그리고 국가 간 뿌리 깊은 갈등과 내전, 세계기후의 변화로 인한 가뭄 과 기근, 불안정한 정치 및 경제적 환경으로 인한 저개발과 기아 등 총체적으로 실패한 국 가 로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은 고통에 시달려 왔다. 이에 따라 다양한 국제기구, 국제 NGO, 구호 및 원조기구 등은 이 지역에 오랫동안 각종 지원을 해오고 있다. 실례로 중국의 아프 리카에 대한 원조는 지난 10년동안 꾸준히 증가하여 1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공적개발원조(ODA)의 규모가 서방국가에 근접하거나 기타공적자금과 같은 분 야는 이미 서방국가를 훨씬 앞지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2). 그런데, 이러한 경제적 관심과 인도적 관심의 중심에는 미디어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아 1) AfDB 2011a. The middle of the Pyramid: Dynamics of the Middle Class in Africa. 2) AfDB. 2011b. African Economic Outlook 2011: Africa and its Emerging Partners. 1

한국 미디어의 아프리카 재현방식과 수용자 인식 조사 프리카 지역들과 지역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과정에서 미디어의 역할은 그 무엇보다 크다 고 할 수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TV와 영화, 신문, 잡지 등 대중매체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서 제시되는 인도적 지원과 국제원조의 메시지는 매우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여 효과적인 구호 및 원조의 도구로 인식되어져 왔다. 이와 더불어 최근 뉴미디어 기술의 발전은 대중매 체가 발달되지 않은 지역까지를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형식과 내용을 기반으로 아프리카 지 역의 구호와 원조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아프리카 지역과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기획되고 제작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과 캠페인들이 효과적이면 효과적일수록 이 지역과 지역민들에 대한 이미지가 일방적이고 비현실적으로 고 착화된다는 점이다. 즉 개발의 딜레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구호와 원조의 성공과 이 지 역에 대한 이미지는 정반대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미디어에 나타난 이미지들은 거의 공통적으로 아프리카를 미개하고 위험하며, 죽음과 고통과 질병이 만연하 며 정글과 동물이 지배하는 비사회의 지역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앞서 언급한 이 지역 의 고도성장을 전혀 반영하고 있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54개국으로 구성된 매우 다양한 국가의 전통과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지도 못하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 또는 시청자들 의 감성에 호소하며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구호와 원조 미디어캠페인은 결코 이 지역과 지역민들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필요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성공적인 참여와 지원이라는 측면에서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이는 이 지역의 실제 이미지가 어떻든 아프리카인들이 피해자 로 아프리카 지역이 저개발 국가 로 지원 국 가, 사회, 시민들 머릿속에 인식되어 질 때에만 의미있는 지원과 원조가 가능하기 때문이라 는 오해에 기인한다. 결국 성공적인 인도적 지원과 개발원조는 누가 더 선정적이고 자극적 으로 이 지역과 지역민을 저개발국과 피해자로 묘사하는 지에 좌우되는 것으로 보인다. 적 어도 미디어가 개입될 때에는 그렇다. <그림 I-1> KT&G의 담배 신제품 <Africa> 광고패널에 등장하는 유인원 앵커 하지만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러한 미디어가 만들어 내는 비현실적이고 편협된 이 미지의 결과가 성공적인 인도적 지원과 개발원조에 그친다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을지 2

Ⅰ. 연구배경 및 목적 도 모른다. 그러나 특정 지역에 대한 이미지가 만들어 내는 담론은 해당 지역과 지역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개발원조에만 그치지 않고 이 지역에 대한 통제와 억압, 그리고 이를 합리화 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수단을 제공해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 래할 수 있다 3). 예를 들면, 콩고는 오래된 내전으로 난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다. 이미 알려져 있듯이 콩고내전의 뿌리는 식민지 시대 서구 강대국의 통치전략에 기인하고 있 으며 오늘날까지 이들 이해 당사국의 개입으로 문제가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를 통한 인도적 지원과 개발원조 캠페인들은 이러한 맥락적 정보를 배제한 채 난민촌 에서 기아와 질병에 허덕이는 어린이와 부녀자의 모습만을 부각시킨다. 이는 콩고내전이라 는 문제의 본질이 은폐되는 동시에 난민촌의 열악한 시설 개선과 의료 및 식량 지원이라는 외부에 대한 의존성의 증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이는 성공적 미디어 캠페인과 이를 통한 편협하고 비현실적인 이미지가 이 지역에 대한 통제와 억압의 기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아프리카와 이 지역의 지역민들에 대한 미디어의 묘사, 그리고 일반인 들과 미디어를 제작하고 캠페인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전문가들의 이미지가 어떠한 지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첫째,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와 지역민에 대한 미디어 이미지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으로 수행되어 왔다는 점 에서 그러하다. 예를 들면 세이브더칠드런 (Save the children, 2013)의 아프리카 난민의 현황 에 대한 최근의 연구 4) 에 나타난 아프리카 어린이에 대한 인식 조사는 아프리카 어린이에 대한 이미지와 관련한 국내 연구에서 거의 첫 체계적인 연구이기도 하였다. 이처럼 아프리 카에 대한 미디어 이미지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 지지 않은 이유는 우리나라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가깝지 않은 아프리카에 대한 일반인과 전문가의 낮은 관심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둘째,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이미지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아 프리카에 대한 증대하는 경제적 인도적 관심과 교류의 증대는 이 지역과 지역민에 대한 정 확한 이해와 인식에 기반 해야 하기 때문이다. 편협하고 편견에 기반을 둔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은 이 지역과의 교류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원조의 방식과 내용 조차 잘못된 방향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현지 문제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이해 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의 방법을 제시할 경우에만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지원과 원조가 가능 해 질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 연구의 중요성은 단지 체계적이고 인 도적인 차원의 지원과 원조를 통한 이 지역의 개발과 아프리카인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함 만이 아니다. 오히려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에 대한 연구를 통한 이 지역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우리나라 다문화 사회를 구성하는 이 지역 국가 또는 인종 출신의 다문화 구성원들 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오해와 편견을 완화시키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는 우리나라가 다문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 다는 사실을 보여주곤 한다. 예를 들면 최근의 한 담배광고에서 아프리카 원주민을 원숭이 로 묘사한 듯한 장면은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에 대한 극단적 편견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5). 이 3) Developmennt discourse 문헌들 4) 세이브더칠드런. 2013. 한국 거주 난민아동 생활 실태 조사 및 자원 방안 연구. 서울. 3

한국 미디어의 아프리카 재현방식과 수용자 인식 조사 는 분명 다양한 지역과 인종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다문화 커뮤니티에 대한 그동안의 다문화 정책들의 의미를 일시에 허무는 강력한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문제라고 할 수 있 다. 한 지역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가 지구화 시대에 있어서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자국의 사회문화 질서 조차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 연구는 매우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의 배경과 의미를 바탕으로 이 연구는 다 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중심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특히 이 연구는 아프리카 지역과 아프리 카인 일반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아프리카 유아동에 초점을 맞추어 이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재현되고 시청자와 미디어 종사자들에게 이해되는지를 알고자 한다. 이 연구의 주요 문제는 다음과 같다. 1) 신문 뉴스와 방송 뉴스의 아프리카 지역민 묘사 현황과 문제점은 무엇인가? 2) 방공 광고와 비뉴스 프로그램에서 아프리카는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가? 3) 일반인 미디어 이용자 집단(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들의 아프리카와 지역민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다양한 그룹의 미디어 시청자들은 아프리카에대해 어떻게 인 식하고 이해하고 있는가? 4) 전문가 집단(미디어 연구자, 아프리카 지역 연구자, 언론계 종사자)은 미디어의 아프리 카 지역민 묘사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5) 한국담배인삼공사 KG&G 담배값 겉면에 정글을 배경으로 원숭이 두 마리가 모닥불에 담뱃잎을 굽는 모습이 강조되어져 있다. 그리고 출시에 맞추어 편의점에 제품 광고패널과 포스터에는 그림에서 보듯 이 원숭이 앵커가 제품을 홍보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이와 관련하여 아프리카의 한 시민단체는 극도의 문화적 몰이해 라며 거센 비난을 하였고 국내 인권단체에서도 아프리카인에 대한 심각한 인 종적 편견을 불러일으킨다고 제품에 대한 즉각적인 판매 중지와 광고철회를 요구하였다. AFP 통신도 인종차별적인 이 제품과 광고에 경악을 하기도 하는 등 국제적인 파장을 일자 KT&G는 해당 광고를 모두 회수하였으나 담뱃갑에 있는 이미지는 아프리카를 연상시키는 유쾌한 동물 이라는 이유로 그대 로 유지하기로 하였다. 이번 사건은 아프리카에 대한 한국인들의 매우 뿌리깊은 편견과 인종차별적인 인식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단순한 일회적 사건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만약 일본이나 다른 제 3국이 한국의 인삼원료가 들어간 담배제품에 노란 원숭이를 삽입하고 제품이름을 코리아라고 한다면 이를 한국을 연상시키는 유쾌한 동물이라는 데 동의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4

Ⅱ. 연구내용 및 방향 Ⅱ. 연구내용 및 방향 아프리카는 전통적으로 우리에게 거의 상상속의 대륙으로 남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북아프리카를 제외한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이 그러하다 6). 우 리의 상상과 지역과의 관계는 세계관과 지도와의 관계와 유사하다. 전자가 관점이라면 후자 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는데 실제 우리가 보고 듣는 현실 은 우리의 관점 과 구분 이 그다지 뚜렷하지 않는 경우가 잦다. 예를 들면 제레미 블랙 (Jeremy Black, 2006) 7) 은 지도 는 당대의 세계관을 반영한 것으로 실제 지리적 공간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기보다 당시 국 제 권력 관계의 지형을 재현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면, 아래 지도는 고대 그리스 의 지리학자인 클라우디오스 프톨레마이오스의 유명한 세계지도로 이 지도에서 아프리카는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북아프리카 지역만이 묘사되고 있는데 이는 당시 아프리카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과 달리 지중해 중심의 유럽국가와 북아프리카 지역이 정치, 경 제, 사회, 문화적으로 긴밀한 관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림 Ⅱ-1> 프톨레마이오스이 세계지도 6) 아프리카를 상상할 때 아직도 대다수 국민들은 이집트, 리비아, 알제리, 모로코 등 북부 아프리카 국 가들은 아프리카 국가들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 자체가 아프리카에 대한 특정한 방식의 상 상력이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7) 제레미 블랙, 세계지도의 역사, 지식의 숲, 2006 5

한국 미디어의 아프리카 재현방식과 수용자 인식 조사 이처럼 지역에 대한 인식은 실제 현실의 모습과 매우 다른데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고 지 구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오늘날에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프리카와 지리 적, 역사적,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북아프리카 지역의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지역이다 8). 예를 들면 경제적 교류의 경우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대외 교역에서 아프리카는 불과 1.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에 국한되어 있어 아프리카의 문화와 역사를 알 수 있는 교역은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아프리카와 우리나라가 상호 직접적인 교류가 없을 경우 우리가 아프리카에 대해 가 질 수 있는 지식과 인식은 간접적인 방식으로 형성될 수밖에 없다. 특히 오늘날 TV, 출판, 영상과 같은 대중 매체는 세계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방식과 내용을 통해 시청자와 이용자 로 하여금 현실을 간접체험하게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을 제공해 주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과 같이 우리에게 생소하거나 접근성이 낮은 곳의 경우 우리의 미디어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지며 미디어를 통한 세계에 대한 인식이 가상 체험을 넘어서 실제 체험처럼 느껴지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과 같이 제3세계 국가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에 대 한 이미지는 정보의 흐름이 서방국과 같은 개발국에서 저개발국으로 일방적으로 유통되면서 그들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와 정보로 구축된 세계가 강화된다. 갈퉁 (Johan Galtung, 1971) 9) 에 의하면 이렇게 왜곡된 이미지는 이 지역에 대한 선진국의 일방적인 지배와 통제를 가능 하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제를 제공해 준다. 그 결과 아프리카 지역이 필요하고 변화되어 야 하는 것 등 지원의 내용과 방식마저 해당 지역이 결정하지 못하는 소외를 낳게 된다고 비판한다. 이와 관련하여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 묘사는 국제구호단체가 아프리카 지역의 기아, 재해, 내전 등에 의해 어려움에 처한 난민과 어린이 등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미디어캠페 인에 의해 왜곡될 가능성이 커진다. 예를 들면 세이브더칠드런은 2012년 연중 보고서에서 그들의 구호 활동을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참혹한 분쟁의 현장에서 가족을 잃고 고문을 당하고 고통 속에 사라지는 시리아 아동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식량위기로 만성적인 영양실조의 위험에 놓인 서아프리카의 어 린이들 그리고 열악한 환경의 공장에서 하루 16시간씩 일하고 있는 아동들을 위한 사업을 지 속하였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2012). 세이브더칠드런은 아프리카 등 구호이 손길이 필요한 세계 각 지의 어린이를 위한 다양 한 기금 마련, 후원활동, 기부, 캠페인 홍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위와 같이 감 성을 자극하는 문구 또는 영상 메세지가 동원되는데 이러한 구호 메세지는 캠페인의 효과는 높일 수 있으나 역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저하시킬 수 있다는 딜레마를 낳는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경우 아동의 인권을 보호하면서 구호 캠페인을 진행시킨다는 자 8) 조세정책연구소. 한-아프리카 교역동향. http://www.kipf.re.kr/taxfiscalpubinfo/taxfiscalpubtrends_intertrends-view/한-아프리카-교역동향/203381 9) Galtung, Johan. 1971. Structural theory of imperialism. In Journal of Peace Research. 8(2). 81-117. 6

Ⅱ. 연구내용 및 방향 체의 원칙을 가지고 있어 매우 합리적인 수준에서 이러한 메시지가 구축된다는 측면에서 다 른 일반적 구호 단체의 경우는 더욱 심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연중 캠페인으 로 진행되는 한 TV 모금방송은 국제구호기구와 함께 연예인의 참여하에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국가를 현장 방문하여 아프리카 지역 어린이를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시 청자로부터 후원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서 제작의도에 맞게 선택된 것 이 분명한 어린이와 그들의 생활모습이 구호 활동을 하는 연예인들과 대조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는 어린이들이 속한 커뮤니티의 부정적 이미지,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열악한 삶의 환경과 참여 연예인들의 긍정적 이미지가 도드라지는 효과를 낳고 있다. 이처럼, 이들 국제구호단체들과 미디어가 보여주는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는 바로 우리 가 이 지역과 지역민들에 대해 지닐 수 있는 인식과 태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아와 내전으로 고통 받는 이미지로 채워지는 미디어는 원조와 지원이라는 선의의 의도와 상관없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욱 고착화시키는 것이다. 실제 최근 단체 D가 발표한 국제난 민에 대한 보고서는 아프리카 등 국제 난민에 대한 이미지가 이들이 수행한 미디어캠페인에 의해 매우 편협 되고 왜곡된 방식으로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10). 또한 박지훈 등 의 아프리카와 관련된 국내 방송사의 다큐멘터리에 나타난 이미지 역시 북미와 유럽 지역보 다 훨씬 단편적이고 파편화되어 있으면서 부정적이고 선정적으로 묘사되어 있다는 예들에서 알 수 있듯이 미디어가 그려내는 아프리카의 형상은 실제 아프리카의 형상과 매우 상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예들에도 불구하고 국내 연구에서 아프리카를 어떻게 재현하고, 이 들의 재현 방식이 시청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제작자들의 인식이 어떠한 지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다. 이는 세이브더칠드런과 같은 국제구호단체가 아프리카 지역의 어린이 등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프리카인들 을 구호하고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미디어캠페인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수행하는 데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 주지 못하는 한계를 낳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우리나라 방송 등 미디어들이 향후 아프리카를 재현하는 데 필요한 정보와 대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 따 라서 이 연구는 아프리카 관련 내용을 다루는 신문과 방송의 뉴스, 광고, 방송미디어 콘텐 츠를 대상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를 분석하고 다양한 시청자 집단이 아프리카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 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미디어 제작자, 그리고 아프리카 구호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전문가 집단이 아프리카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아프리카의 이미지를 형상화 하는데 있어 무엇을 고려하고 있으며 그들이 느끼는 문제점과 대안을 파악 하고자 한다. 이러한 뉴스분석, 모금광고 및 모금방송 분석, 기타 프로그램의 아프리카 이미 지 생산방식분석, 시청자 인식 분석, 그리고 전문가의 인식 등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아프리 카라는 지역과 아프리카인들의 이미지를 미디어로 재현할 때 우리가 고려하고 개선해 나가 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10) 세이브더칠드런. 2012. 2012년 연차보고서. Save the Children. 서울. 7

한국 미디어의 아프리카 재현방식과 수용자 인식 조사 Ⅲ. 문헌연구 1. 아프리카의 역사와 이미지 미디어에 나타난 저개발 국가의 이미지는 해당 국가와 국민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매우 특정한 방식으로 재현하고 있으며 이는 일반 미디어 이용자로 하여금 해당 지역과 지 역민에 대한 이미지를 편협 되고 비현실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데 강력한 수단을 제공해 왔 다. 특히 아프리카는 서구의 근대화 과정에서 과거의 이미지가 현대에 이르기까지 일정한 패턴을 보이며 이 지역의 항구적인 이미지로 고착화되어 왔다. 유럽의 서구 국가들에게 있 어 아프리카 지역은 중세 시대에 이르기까지 유럽과 가까운 북아프리카 지역만이 아프리카 로 인식되었었다.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북아프리카 지역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와 달 리 인식되는 데에는 이러한 유럽-북아프리카와의 역사적 관계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서구 기독교 국가들과 북아프리카 지역은 이슬람국가간의 종교적, 영토적 분쟁지역으로 이 지역을 이단과 사탄의 검은 대륙으로 인식되게 하는데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 주었는데 이러한 초기 아프리카의 기독교적 인식은 이후 이 지역을 이해하는데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 친다. 중세이후 유럽 각 지역은 과학기술과 국제 무역의 발달에 힘입어 경쟁적으로 해외 시 장과 국외 자원 확보를 위해 새로운 무역로를 개척하기 시작하면서 북아프리카에 제한되었 던 영토가 아프리카 전 대륙으로 확장되게 된다. 1488년 포르투갈에 의해 희망봉을 돌아 아 시아 지역을 향하는 극동항로가 개척되고 1498년 바스코다가마는 인도항로를 개척하면서 아 프리카는 서서히 국제무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이후 아프리카는 16세기 이후 본격화된 유럽의 식민지 시장 개척과 아프리카의 흑인노예 및 천연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식민지 경쟁을 아프리카에서 전개하게 된다. 특히 영국은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퇴 시기고 아프리카인을 상품화한 노예무역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는데 이때부터 아프리카 흑 인은 사람이하의 종 으로써 유럽국가들이 개척한 신대륙과 신시장에서 동물과 같은 취급을 받는 최하층 노동계층을 형성한다. 또한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등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해안 국가를 거점으로 점차 내륙으로 그들의 식민지를 확장하면서 검은 대륙 에 하 얀 국가를 건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프리카는 언제나 근대화 되지 못한 미개 하고, 자연과 사회가 구별되지 않는 원시의 모습을 지닌 지역으로 묘사된 것은 당연하다. 기 독교와 천주교 선교사들은 개화되지 못한 이들 부족민들을 사악하며 훈육되지 못한 존재로 보고 이들을 서구 종교의 세례를 통해 거듭 나게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아프리카와 8

Ⅲ. 문헌연구 아프리카인들을 부정과 변화의 대상이 된다. 수 백년간 지속된 이러한 서구의 아프리카에 대한 억압과 착취의 역사로 인해 아프리카에 대한 극단적인 부정적인 이미지는 이 지역에 대한 식민지화가 더욱 강화되는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더욱 심화되는데 출판기술과 영상 기술의 발달은 이러한 이미지를 더욱 확대 재생산하는데 기여하게 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 국가들의 독립으로 자치를 획득하였으나 수 백년간 지속된 식민지 역사와 독립후에 지속된 서방국가의 영향력으로 오늘날까지도 일부 국가에서는 저개발과 내전의 역사가 이어 지고 있다. 이러한 아프리카의 오랜 식민지 역사는 아프리카라는 세3세계에 대해 정형화된 이미지를 확고부동의 진실 로 받아들이게 하며 이러한 담론의 과정에서 역사적 사실과 그에 기반한 구조적 원인들은 증발되고 파편화된 사실들만 남게 된다. 11) <그림 Ⅲ-1> 아프리카의 분쟁 감소 추이 제3세계를 낳은 세계 식민과 이념적 갈등은 사라지고 아프리카 자연과 그 속에서 고통 받는 원시세계의 이미지는 고착화되고 그들의 전통과 모습은 유아화(infantilization), 성적대상 화(eroticization), 현지민의 능력에 대한 평가절하(debasement), 현지 문화에 대한 막연한 이상 화(idealization), 비서구의 원시성을 통한 서구 도덕성과 인종주의의 합리화 (self-affirmation)에 의해 정형화되는 것이다. (Pieterse, 1992). 즉, 영원한 과거가 유지된다고 할 수 있다. 11) 박지훈 이진. 2012. 제3세계를 재현하는 다큐멘터리에 대한 제작자와 수용자의 시선: MBC <아프리 카의 눈물>을 중심으로. 방송과 커뮤니케이션.13(4). 83-121. 9

한국 미디어의 아프리카 재현방식과 수용자 인식 조사 <그림 Ⅲ-2> 아프리카 주요국의 1인당 GDP (2011 10년 평균) 오늘날 아프리카는 21세기 지구화 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지역이다 12). 이 지역은 과거 어느 때보다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개방과 발전을 위한 의지와 그로인한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소말리아, 코티아부아르 등에서는 여전히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 되고 있으나 수단, 앙골라, 콩고(DRC)의 장기간 내전은 종식되었고 고 넬슨만델라 전 남아 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 대한 추모열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민주화에 대한 열망도 과거에 비 해 크게 진작되었고 실제 아프리카 각국에서는 투표에 의한 평화적 정권 교체 사례를 어렵 지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경제적으로도 풍부한 천연자원과 거대 시장을 바탕으로 외국인 직접 투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투자수익률 역시 주요 개도국의 평균을 훨씬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경제성장은 아프리카 각국의 국민들의 수입 상승에 이어져 2000년 초반에 비해 1인당 GNP가 두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빈곤층의 감소와 중산층의 증가 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2010년 현재 5억명을 넘어섰고 2020년에는 거의 두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아래 그래프에서 나타나듯이 아 프리카 지역도 국가마다 경제적 성과의 편차가 커서 아프리카 지역 전체를 일반화하여 가난 하거나 부유하다고 하기는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정치, 경제적 안정과 더 불어 과거 이 지역에 식민지를 두었고 현재까지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영국, 프랑스 등 의 이 지역에 대한 경제, 정치적 관계의 유지 및 강화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영국과 프랑스는 아프리카 각 지역에 대한 정상외교, 비즈니스 포럼과 같은 협력 관계의 강 화와 원조 확대를 통해 영향력을 강화시키고자 하고 있다. 한편, 중국, 미국, 일본 역시 이 지역의 천연자원과 정치, 군사적 중요성에 주의를 기울이 고 아프리카에 대한 직접투자, 원조, 개발, 그리고 정치 및 군사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어 아프리카는 21세기 들어 아프리카는 더 이상 오지의 대륙 이 아니며 세계 주요국 간의 각 축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아프리카 지역의 개발과 발전의 성과는 과거 아프리카의 12) 박영호 전혜린 김성남 김민희 (2011). 세계 주요국의 아프리카 진출 전략 및 시사점. 대외경제정 책연구원. 서울. 10

Ⅲ. 문헌연구 이미지에도 변화를 가져다 주고 있다 13). 서구 미디어에 나타나는 아프리카의 이미지가 과거 와 같이 획일적이고 정형화된 이미지에서 좀 더 복잡하고 다의적인 방식으로 묘사되고 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의 이미지는 최근의 이와같은 발전과 개발의 현실에도 불구 하고 여전히 매우 편파적이고 부정적으로 정형화된 이미지가 과거 식민지 시대의 그것과 거 의 유사하게 유지되고 있다. 특히 미디어는 이러한 아프리카의 현실을 왜곡하고 비현실적으 로 재현 하는 데 무엇보다 강력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아프리카와의 교역자 체가 거의 없는 지역의 경우 미디어가 구축하는 아프리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더욱 많 은 문제점을 내포하게 된다. 2. 미디어와 아프리카 아프리카는 다른 대륙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국가와 민족으로 구성된 지역이다. 54개 국 가와 3000여 종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아프리카는 다양성 그 자체이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하나의 국가와 민족으로 왜곡되어져 있으며 교육을 통해 확산된다. 14) 영상 미디어 뿐만 아 니라 역사와 문학 서술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아프리카 대륙 전체가 거대한 자연과 미개 아프 리카종족으로 비춰진다. 100년전의 아프리카 모습과 현재의 아프리카 모습은 거의 변화가 없으며 항상 정체적이고 낙후된 지역으로서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Pieterse (1992)와 Mudimbe (1988)는 서구의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는 미개, 원시로 묘사되면서 이는 실제와 다른 새로운 지식을 만드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유전학, 신학 등과 같은 매우 체계적인 지식까지 동원되는데 20세기 이후 대중매체의 급속한 보급은 이러한 지 식을 일반화 시키는 데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타잔의 원작인 <유 인원 타잔>을 쓴 에드라 라이스 버로우스는 타잔이라는 백인 반인반수의 유인원을 내세워 동물에 가까운 흑인과 사악한 원주민을 선하고 용기있는 백인의 이미지와 극단적으로 대비 시키고 있다 15). 19세기의 이러한 문학적 상상력은 헐리웃 영화에서 미학적 상상력을 덧붙여 21세기에도 지속적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50여편에 이르는 타잔 영화와 에니메이션 속 아프리카의 이미지는 매우 강력한 것이어서 문명과 비문명, 미개와 개화, 흑인과 백인, 악과 선 등 이분법적 이미지는 거의 사실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허구적 상상력은 다큐멘터리에서도 크게 예외적이지 않다. 오히려 현실을 재현한 듯 한 다큐적 촬영과 편집방식은 아프리카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를 가상체험하게 하는 데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영국의 BBC가 제작하는 소위 명품다큐멘터리는 오지의 원시부족의 순수한 자연 의 모습과 원시 의 전통을 문명세계와 대비시켜 매우 극적인 방식으 로 현실 을 재현하고 있다. 제3세계의 환경, 사회 갈등으로 빚어진 비참한 아프리카인들의 모 13) Wall, Melissa. 2009. Africa on YouTube: musicians, toiurists, missionaries and aid workers. In International Communication Gazette, 71(5): 393-407. 14) 김다원 한건수. 사실 과 재현 의 관점에서 아프리카 다시보기: 초 중학교 사회 교과서 아프리카 서술내용을 중심으로. 대한지리학회지. 47(3). 440-458 15) 황혜진. 1999. 만화영화를 통한 할리우드 정체성: 디즈니 영화 타잔 의 정글탐험. 공연과 리뷰. 24. 131-136. 11

한국 미디어의 아프리카 재현방식과 수용자 인식 조사 습을 매우 비판적 시각으로 전달하고 있으나 그 의도와 주제의식에 상관없이 시청자의 뇌리에 는 결국 아프리카의 절망, 죽음, 기아 등 부정적 이미지만 남게 하고 있는 것이다 16). <그림 Ⅲ-3> 헐리우드 <타잔> 극영화들과 영화속 백인과 아프리카인 이미지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들어 국내 방송사들이 과거에 우리 힘으로 직접 취재하기 어려웠 던 제3세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다루기 시작하고 있는데 <W>, <아프리카의 눈물>(MBC), <세계테마기행>(EBS)에서 아프리카는 이전의 <동물의 왕국> 다큐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의 눈물과 같은 대작 다큐멘터리의 경우는 뛰어난 영상미와 스토 리를 바탕으로 영국 BBC와 미국의 내셔널지오그라픽과 같은 다큐 선진국의 작품성과 견주 어 그다지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템에서는 여 전히 부정적 논조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등 기존의 제작관행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제작진의 제작 의도와 관 행, 그리고 여건 등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17). 국내 방송 다큐 제작자들은 이전 의 아프리카 다큐와 달리 아프리카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정치, 경제적 구조와 관련 된 비판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 하고 아프리카인들이 겪는 문제를 사회비판적 시각에서 다루고자 하더라도 실제 제작에 있 어서는...시청자들이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장소와 문화양식을 보여주어야 했고 이에 기존 16) 박지훈 이진. 2012. 제3세계를 재현하는 다큐멘터리에 대한 제작자와 수용자의 시선: MBC <아프리 카의 눈물>을 중심으로. 방송과 커뮤니케이션.13(4). 83-121. 17) 박지훈 이진. 2012. 제3세계를 재현하는 다큐멘터리에 대한 제작자와 수용자의 시선: MBC <아프리 카의 눈물>을 중심으로. 방송과 커뮤니케이션.13(4). 83-121. 12

Ⅲ. 문헌연구 에 방송사들이 접근하지 못했던 아프리카의 오지에서 소재를 발굴 하여(p. 100) 기존에 시 청자들이 보지 못하였던 센 그림 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그리고 이들의 생 존 환경이 지구온난화와 같은 구조적이고 세계적인 차원의 문제에 기인한다는 점을 부각하 기 위해 그들의 삶을 더욱 참혹하고 비참하게 그려낼수록 더욱 효과적으로 주제 의식이 전 달되기에 화면의 선정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즉,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이 갖 는 아프리카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내용적으로는 반영이 되더라도 이슈의 선정, 영상촬영과 편집에 있어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박지훈 등의(2010; 2012) 연구에서 나타나듯이 시청자들은 제작진의 주제의식과 상관없이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시청 자들은 화면 속 센그림, 즉, 아프리카에 대한 매우 강한 부정적 이미지 만 기억하는 경향 이 있다는 점에서 다큐멘터리의 비판적 제작 의도는 제작관행에 의해 그리고 주제의식은 기 존의 이미지에 의해 그 의미가 상쇄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명품 다큐이든 대작 다큐이 든 아프리카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전반적으로 아프리카에 관해 늘상 하는 이야기 에서 크 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 미디어의 확산은 기존의 대중매체와 달리 미디어에서 소외된 지역과 시 민들이 자기의 목소리를 직접 생산 및 유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보의 역유통을 가능하게 한다. 아프리카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기존의 유선 정보통신은 여타 지역에 비해 매우 뒤쳐 져 있으나 모바일 미디어의 경우 그 확산 속도가 여타 미디어에 비해 매우 혁신적으로 확산 되고 있다 18).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미디어 기술의 발달과 확산은 기존의 아프리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 시키기보다 확대 재생산하는 데 오히려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Mellissa Wall (2009) 19) 은 전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유튜브의 아프리카와 관련된 내용분석을 통해 산업화시대 아프리카의 이미지는 그다지 개선 되고 있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에 의하면 유튜브의 아프리카와 관련된 컨텐츠 의 대부분은 서구 지역에서 업로드 되었으며 아프리카 지역에서 올라온 것은 전체의 10% 정도에 머무르고 있었다. 또한 주요 내용에 있어서도 음악과 오락 등의 콘텐츠 그리고 관광 과 여행을 주제로 주로 아프리카의 자연을 강조하거나 아프리카 여성을 대상화하는 동영상 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이외에도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에는 아프리카 지역 에 대한 구호와 원조를 호소하는 동영상들도 많이 게재가 되고 있었다. 이러한 동영상은 개 인에 의해 올려지기도 하지만 상당부분 국제구호단체나 인권단체에서 해당 지역에 대한 세 계 시민들의 교육과 지원을 자극하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러한 동영 상은 아프리카 난민, 기아, 에이즈와 같은 질병과 재난 등에 피해를 입고 있는 아프리카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이러한 사례를 볼 때, 아프리카에 대해 일관되게 부정적으로 정 형화한 이미지가 기존 대중매체에 의해 지속되고 있다고 했을 때 뉴미디어 역시 그다지 새 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 등 새로운 미디어가 여전히 기존 18) ITU. 2010. Information Society Statistical Profiles-Africa. In preparation for the World Telecommunication Development Conference 2010 at Hyderabad, India. 19) Wall, Melissa. 2009. Africa on YouTube: musicians, toiurists, missionaries and aid workers. In International Communication Gazette, 71(5): 393-407. 13

한국 미디어의 아프리카 재현방식과 수용자 인식 조사 의 매스미디어와 유사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아프리카의 대부분의 지역 이 인터넷 이용에 있어서 여전히 소외되어 있고 최근 아프리카에서 발전하고 있는 미디어 산업이 미국 등 서방국의 상업적 이익을 위해 자본이나 방송 서비스에서 협력 관계를 가지 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프리카에서 발전하고 있는 New and old 미디어 기반 시설이 서 구와 신흥 개발국의 미디어 기반시설과 서비스 시스템에 의존적이라는 근원적 문제점에 기 인한다고 할 수 있다. 20) 즉, 아프리카의 이미지는 현실의 모습과 상관없이 그 지역에 대한 정보와 이미지 생산과 유통이 세계 체제의 중심국에 의해 재현되고 확대 재생산되기에 세계 적 차원의 미디어 생산과 유통 질서의 변화 없이는 아프리카 지역과 같은 저개발국의 이미 지의 변화는 요원하다고 할 수 있다. <표 Ⅲ-1> 유튜브에 게재된 아프리카 지역 동영상 주요 내용 분포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는 아프리카와 서구의 오래된 식민지 관계, 외부인의 아프리카에 대한 선정적이고 왜곡된 이미지, 그리고 미디어에 의한 이러한 이미지의 확대 재생산이 지 구적으로 보편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체계적 왜곡은 오늘날 미디어 기 술의 발달에 의해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교육과 종교가 지닌 미디어에 의해 유지 및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와 같이 아프리카와의 직접적 교역과 교류가 거의 없는 지역의 경우 미디어와 교육에 의해 전달되는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는 시청자들과 학생들 에게 아무런 여과 없이 그대로 전이되고 고착화된다. 김다원 한건수(2012)의 연구는 우리나 라 공교육은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를 확대 재생산하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 여주고 있다. 특히, 교육 교재와 교육과정은 아프리카를 원시인, 열대림, 검은 대륙, 야생, 풍 토병, 종족간 분쟁으로 점철된 지역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 학생들 의 교과서에 실린 아프리카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 즉, 미국의 교과서에서도 아프리카는 이 지역에 대한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아프리카를 동일한 인종과 문화의 대륙으로 묘사하거나 수렵과 채집 사회, 부시맨과 피그미족의 사회, 야생동물에 초점을 맟주 며 아프리카를 이국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편협된 묘사 방식은 아프리카 지역의 근 현대 식민역사 조차 미화시키고 서구 유럽 제국주의 국가가 이 지역의 근대화에 일조를 하 20) Thussu, Daya. 2006. International Communication: Continuity and Change. Sage. 14

Ⅲ. 문헌연구 였다는 논리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우리나라 교과서 역시 이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데 이는 교육을 통해 서구가 가지고 있는 특정 지역에 대한 오해와 몰이해가 친서방 개발국에 전이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우리나라의 세계사와 지리 교과서에 등장하는 아프리카 는 다른 지역과 달리 거의 존재하지 않거나 서술되더라도 억압된 인권과 종족간 분쟁이 만 연한 지역으로 묘사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문제점의 개선을 서구의 민주주의 이데올로기로 제안하고 있어 서구 교육과 매우 흡사함을 알 수 있다. <표 Ⅲ-2> 중학교 문화 역사 관련 교과서 중 아프리카 관련 내용 요약 출처: 김다원 한건수, 2012 특히 교육과정을 통해 이러한 지식이 체계적으로 답습되고 확산되며 고착화되어 아프리 카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 이 지역에 대한 통제와 지배를 정당화하게 될 수도 있다. 예를 들 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아프리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야생동물을 수출하거나 개체 수를 줄이는 방법, 관광 사업을 통해 외자를 유치하는 방법 등의 적극적 자구책을 현지민들이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한 인식 은 아프리카에 대한 매우 제한적이고 편향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서구적 자본주의, 합리주의 를 이식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미디어와 교육이라는 시 스템이 만들어 내는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가 이 지역의 통제와 지배를 정당화 하는데 매 우 효과적으로 동원됨을 알 수 있다. 특히 80년대 이후 대규모로 확산된 후천성면역결핍증 (AIDS)은 이 지역이 죽음의 땅, 질병의 땅으로 더욱 강하게 인식되는 데 기여하고 이는 아 프리카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와 서구식 문명화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합리화시키 는 데 기여하고 있다. 종교, 특히 기독교는 신앙적 믿음을 이 지역에 대한 부정적 신화와 결합하여 단순히 이 미지로 이 지역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부정적 신화를 실재하는 것으로 보고 이를 신앙 전도라는 실천으로 적극적으로 변화시키려 한다는 점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위에서 언 급한 교육과 유사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있다. 21) 아프리카의 역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프 리카 지역의 식민지 역사는 이 지역에 대한 기독교 식민지 선교 역사와 그 맥락을 같이 하 21) Hackett, Rosalind I. 2003. Discourses of demonization in Africa and beyond. In Diogenes, 50(3). 61-75. 15

한국 미디어의 아프리카 재현방식과 수용자 인식 조사 고 있다. 그러한 식민의 역사는 오늘날 아프리카 지역의 과거로 남아 있지만 선교를 통한 이 지역에 대한 변화의 사역은 여전히 매우 강고하게 남아 있다. 특히 우리나라 순복음 교회 와 같은 오순절 교회 (Pentecostal)들은 매우 공격적인 사역을 하며 교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 런데 이러한 교회들은 아프리카에 대해 매우 특정한 방식의 이해를 기반으로 이 지역의 개종 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고유의 토속 종교와 신앙, 전통을 악마주의(Demonism)나 사 탄주의(Satanism)으로 보고 이를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서구 기독교로의 정화가 구원으로 나 아간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전도 방식으로 나이지리아, 가나,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곳에서 매우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기독교는 이 지역들의 토착 신앙들 에 대해 매우 폭력적인 비난을 하곤 하는데 이는 아프리카 고유의 전통이 부정의 대상임과 동시에 사라져야 할 가치로 전환시킨다. 그런데 이러한 신앙적 논리는 아프리카 식민주의 시대의 아프리카 원시론과 근대화 문명화론에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Chidester, 2000) 종교는 오늘날 과거의 아프리카 역사를 재생산하고 있다. 또한 과거에는 이러한 종교 에 의한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과거 회귀적 부정적 이미지화는 우리나라나 브라질과 같이 오순절 교회 전통이 강한 나라에 의해서도 진행되고 있다. 세계적인 대형교회인 순복음 교 회 같은 경우 아프리카에 대한 사역은 매우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데 그 방식과 내용은 서구 의 그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오늘날 아프리카는 아시아 지역, 특히 기독교 전통 이 강한 아시아 국가에 의해서도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지역의 민주주의 를 Demon-cracy 라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서방국가와 그외 기독교 국가들은 이러한 아프리 카에 대한 신앙적 믿음은 이 지역에 점차로 증가하고 있는 아프리카 기독교 서점이나 미디 어를 통해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3. 아프리카 어린이 이미지 아프리카 어린이에 대한 이미지는 일반적인 아프리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유사성과 특수성이 함께 고려될 지점들이 있다. 유사성은 아프리카 어린이는 아프리카의 일반적 이미 지와 별다르지 않은 부정성을 항상 떠올리게 한다는 점이다. 국제 구호단체의 미디어 캠페 인에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며 아프리카 피해자 이미지에 어린이가 빈번하게 동원된다는 점, 그리고 전쟁과 기아, 질병 등으로 가장 비참한 삶을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어린이 집단은 성인과 달리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삶을 결정하기 어렵고 성인 또는 커뮤니티에 의지 해 성장을 해 나간다는 점, 그리고 어린이의 미래를 위한 특별한 보호와 사회화 교육이 필 요하다는 점에서 아프리카 어린이에 대한 특별한 관심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그러 한 고려는 아프리카 라는 맥락을 충분히 고려할 때에만 합리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22). 주디 스 (Judith Ennew, 2003)는 어린이의 경우 자신의 삶에 대해 직접적으로 의견을 표명할 기회 가 거의 주어지지 않으며 아프리카 어린이의 경우는 전쟁, 기아, 재난 등으로 인한 매우 다 22) Ennew, Judith. 2003. Difficultu circumstances: some reflections on street children in Africa.. In Children, Youth, and Environments, 13(1). 1-18. 16

Ⅲ. 문헌연구 양한 삶의 조건의 변화에 자신들의 삶이 어떠한 환경에서 어떠한 이유로 어떻게 변화가 되 었는지를 소명할 기회를 더더욱 갖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그녀에 의하면 아프리카는 서구의 가족과 커뮤니티 구조와 운영 방식이 매우 상이하므로 서구나 여타 지역의 기준으로 이들 어린이의 삶의 조건과 변화를 이해하기는 매우 힘들다는 점에서 아프리카 어린이의 어려운 환경에 대해 좀 더 체계적인 접근과 묘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미디어에 묘사되는 아 프리카 어린이의 비참함 모습은 서구의 핵가족, 어른과 아이의 분리, 무노동에 기반한 사회 화 과정 등 아프리카의 현재 상황과는 동떨어진 어린이의 조건들에 기반해 이들을 일방적으 로 묘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프리카의 맥락이 빠진 채 아프리카 어린이의 헐벗은 채 노동하거나 부모의 보양을 받지 못하는 모습은 우리를 포함한 근대화된 가족 중심의 산 업국가에서 매우 비관적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커뮤니티 구성원의 상호 부조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가족을 상호 부양하는 것이 일반적인 아프리카 주민들에게 그 러한 비관적 모습은 실제 그들이 스스로에 대해 느끼는 자부심, 공동체 소속감, 자립심 등과 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엔난민기구인 UNHCR (2013) 23) 과 같은 국제구호기구는 아프리카 지역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국제난민 중 어린이들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이들의 보호에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 기구가 주요하게 관심을 갖는 난민, 기아 등 관심 집단 들 중에서 18세 이하가 전체 연령의 49%를 차지하고 있으며, 13%는 5세 이하의 영유아 어린이 일만큼 아프리카 지역의 청소년 및 어린이는 주요한 관심대상이다. 이 과정에서 아프리카 어린이에 대한 개념화와 이들에 대한 담론이 자연스럽게 형성이 되곤 한다. 예를 들면 UNICEF는 80년대에 아프리카 어린이를 포함하여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을 통칭하여 CEDC (Children in Especially Difficult Circumstances: 특별히 어려운 환경에 놓인 어린이들)이 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하고 난민, 장애, 조직적 폭력, 그리고 재난으로 인해, 거리에서 일 하는 홀로된 어린이들이라는 매우 구체화되고 상세한 구호 대상으로 어린이를 규정하기도 하였다. 아프리카 등 제 3세계 어린이들 중 구호해야 할 대상을 특정화하고 구체화함으로써 이들을 소외시키는 대상화의 문제를 극복하려 하는 이러한 국제구호단체의 노력에도 불구하 고 여전히 난민, 장애, 폭력, 고아의 문제를 일으키는 정치, 경제, 사회의 구조적 문제들은 개념화에서 제외된다는 점에서 여전히 한계를 가진다. 이는 어린이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이 를 반영한 캠페인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 의 과도한 미디어 노출, 어려운 환경 을 야기한 근원적인 원인의 개념과 특성이 아프리카 내부의 시각에서 규정되지 못하고 외부 의 시각에서 재현된다는 점에서 결국 아프리카 어린이들은 동정의 대상, 부정적 환경의 피 해자, 그리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무력자의 모습이 매우 과도하게 나타나게 된다. 그 결과 아프리카는 대륙 전체가 기아와 전쟁으로 고통받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로 가득찬 지역이 된다. 또한 문제점 해결에 있어서도 거리의 아이들과 기아와 같은 문제 해결 을 위한 직장맘의 근로 환경 개선, 거의 부재한 교육 시스템의 마련 등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줄어들고 피해 어린이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등에 포커스가 맟추어 지게 되는 결과 23) UNHCR. 2013. UNHCR Statistical Yearbook 2012. UN. 17

한국 미디어의 아프리카 재현방식과 수용자 인식 조사 를 낳는다 (Dallape 1988, 104-108). 4. 국제 원조의 상업화와 아프리카 이미지 오늘날 국제 원조는 종교, 인권, 윤리적 차원만을 견지하는 엄숙주의나 원리주의만을 견 지하기 보다도 좀 더 대중적인 관심과 참여, 그리고 원조 지원을 통한 사적인 이해를 동시 에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 등이 결합하여 산업화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원조 사업이라고 지칭할 만한 이러한 경향은 다양한 매체와 결합되어 국제적인 원조를 홍보하며 대중화하고 사유화시키고 있다. 미디어를 매개로 한다는 점에서 국제원조의 대중화와 사유화는 아프리 카 지역의 이미지를 특정한 방식으로 형성하고 재생산한다. 24) <그림 Ⅲ-3> 헐리우드와 IT 업계 Celebrities의 아프리카 AIDS 퇴치 활동 예를 들면 RED는 글로벌 펀드 (The Global Fund)라는 국제기금을 위한 브랜드로써 RED 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상품, 행사 등을 시행하고 있다. RED은 오늘날 국제구호활 동의 대중화, 상업화, 사유화 경향을 가장 체계적인 방식을 갖춘 예로 적합한데 RED는 글로 벌 기업들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애플, 갭, 앰포리오 아르마니, 모토롤라, 콘버스, 홀마크, 델, 마이크로 소프트 등의 지원을 받아 RED 로고를 사용하여 다양한 상품 판매와 캠페인을 통한 지원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이들 회사들의 상품을 쇼핑하고 구매함으로써 지불 금액의 일부를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을 퇴치하기 위한 Global fund에 간 접 지원을 하게 된다. 이 기금 마련을 위하여 RED는 U2의 리더싱어인 보노나 샤를리즈 테 론과 같은 유명 가수와 배우를 영입하여 대중매체 노출을 극대화함으로써 RED 상품을 홍보 하기도 한다. 일반소비자의 자선활동 참여는 단순소비활동에 의해 대치되고 윤리적 소비는 국제구호활동으로 인식이되며 기업의 마케팅 활동(CSR) 과 자선활동간의 구별은 U2와 같은 글로벌 스타에 의해 구분이 매우 모호해 진다. RED의 성공은 LIVE AID라는 국제 방송 프 로그램 이벤트의 국제적 성공으로 더욱 확산되었고 이 과정에서 아프리카는 소비자들이 RED로고의 대량 구매를 통해 구제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희망의 지역으로 변모되리라 믿어 24) Richey, Lisa Ann & Ponte, Stefano. 2008. Better (Red)TM than dead? celebrities, consumption and international aid. In Third World Quarterly. 29(4). 711-729. 18

Ⅲ. 문헌연구 지게 되는 것이다. RED의 성공은 후천성면역결핍증 (AIDS)이 아프리카 전지역에 창궐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여성과 남성은 분별없는 충동적 성생활을 하고 있으며 어린이는 그러한 성인남녀의 무책임 한 행위의 피해자라는 메세지가 지구적으로 확대되는 이미지의 부정적 확산에 상당부분 책 임이 있다. 다양한 미디어 캠페인과 자선 및 모금 이벤트및 행사에 사용되는 강렬하고 효과 적인 메시지들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만큼 충분히 효과적이지만 그만큼 아프리카가 기아, 난 민, 질병 등 거의 모든 인간 재난이 끊이지 않으며 실패한 국가, 대륙이라는 이미지를 강화 시키는 데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RED 상품의 구매자가 구매하는 자선의 가치는 이처럼 아프리카 이미지의 확대 재생산을 강화시킨다는 측면에서 단순한 상 품의 구매를 넘어 이미지의 거래, 그로인한 아프리카의 본질적인 변화가 가능하지 않는 방 식의 지원과 구호활동만이 남는다는 점에서 과연 효과적인지는 재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미디어를 통한 국제구호활동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 SBS의 경우 연중 기획프로그램을 통해 아프리카 구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 은 해마다 기획과 내용이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으로 유명 연예인이 아프리카 현지에 서 구호 활동을 하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ARS나 기타 모금 활동에 참여를 독려하는 포맷을 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연예인은 아프리카 현지인과 어린이의 삶에 개입하면서 그 들을 이해하고 도와주며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선한 구호자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반면 아프리카 어린이와 현지인은 나약하고 비참한 생활을 하는 피해자로 대비된다. 시청자는 이 과정에서 수동적인 시청자가 아닌 적극적인 국제 구호 지원자로 변모하고 정기 후원자나 ARS 모금에 참여하는 참여자가 되는 것이다. 미디어를 통한 이러한 자선활동은 그 의도와 상관없이 방송사의 사회적 책임과 행사 후원 업체의 마케팅 전략, 그리고 연예인의 이미지 관리를 배경으로 시청자의 시청 행위를 구호활동으로 전환시킨다는 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프리카의 이미지가 과거의 지속과 강화라는 점에서 RED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림 Ⅲ-4> 한국 스타들의 아프리카 돕기 캠페인 참여 19

한국 미디어의 아프리카 재현방식과 수용자 인식 조사 니켈과 에이커베리 25) (Nickel & Eikerberry, 2009)는 이를 자선/기부의 마케팅화 (Marketized philanthropy)라고 부르며 최근의 미디어를 통한 자선 활동들이 소비와 마케팅의 도구화가 되 고 있음을 비판하고 있다. 마케팅화된 자선은 시장의 원칙들을 적용한 자선 활동을 지칭하 는 것으로써 상품의 소비를 통한 동기유발 마케팅, 미디어와 유명인의 소비를 통한 자선테 인먼트 (Charitainment) 등 두 가지 대표적인 마케팅화된 자선활동들로 구성이 된다. 이들 자 선활동은 세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되는데 첫째는 자선활동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행위와 시 장간 간격을 좁힘으로써 시장이 초래한 빈곤, 차별, 전쟁 등의 구조적 문제가 자선활동에 참 여함으로써 더욱 고착화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RED 상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어페럴 회 사들은 아프리카 지역을 포함한 저개발국의 아동 노동을 착취함으로써 의류나 신발등을 생 산하는 데 이들 상품의 소비가 이들을 돕는다는 모순활동이 은폐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 문 제는 자선활동의 마케팅화는 실제 자선활동을 위한 적극적인 행위들이 부재함에도 자선활동 에 참여하고 있다는 환상을 심어 줌으로써 자선활동이 가능하게 하는 잠재적 사회변화의 가 능성이 축소된다는 것이다. 물론 윤리적 소비나 단순 기부 활동의 긍정적 측면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이러한 간접 구호 활동은 오랜 역사를 지닌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엔 소비를 통한 지원이 그 방식과 범위에 있어서도 매우 큰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는 ipod나 T-shirt의 소비 와 같은 기호 제품의 소비주의의 확산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시장이 자선활동까지 대체하게 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로 인한 자선활동을 통한 시장의 변화는 요원해 지면 서 자선의 사회변화 가능성은 축소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제품의 광고나 미디어 캠페 인의 확산이 마케팅화된 자선에서 매우 중요한 수단임을 감안할 때 자선 마케팅은 단순히 아프리카의 이미지를 재생산함으로써 시장의 공고화라는 부정적 결과를 낳게된다. 이에 따 라 아프리카는 세계 글로벌 기업과 유명인들이 앞다퉈 찾아가는 구호활동의 대륙, 질병과 기아, 전쟁으로 찢겨진 고통의 대륙으로 매우 쿨 한 소비적 구호 활동지가 되고 있는 것이 다. 셋째, 유명 배우와 글로벌 기업 및 국제구호단체 참가자들은 그들의 구호 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언론에 최대한 노출시킴으로써 그들이 아프리카 지역이 겪는 다양한 문제의 해결자 또는 특정 이슈에 대한 주창자의 모습으로 비춰지길 원한다. 그러한 사적인 욕구는 그들의 모습에 의해 아프리카 주민들이 비춰지는 모습에 비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왜냐 하면 언론과 캠페인에 등장하는 아프리카인들의 모습은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비주체적 인간으로 그려지며 이는 유명 연예인이나 대기업 스타 CEO들의 주체적 모습과 매우 대조적이다. I represent a lot of [African] people who have no voice at all... They haven t asked me to represent them. It s clearly cheeky but I hope they re glad I do. (Richey & Ponte, 2008 재인용) 26) 25) Nickel, Patricia Mooney & Eikenberry, Angela M. 2009. A critique of the discourse of marketized philanthropy. 52(7). 974-989. 26) Richey, L. A. & Ponte, S. 2008. Better (RED)TM than dead?: Celebrities, consumption and international aid. In Third World Quarterly, 29(4). 711-729. 20

Ⅲ. 문헌연구 백인 남성 또는 여성의 구원의 손길이 아프리카 어린이와 여성들에게 희망과 구호가 될 수 있겠지만 그러한 이미지의 반복과 확장의 결과는 아프리카 주민들이 스스로와 그들이 속 한 공동체의 구성원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과 목소리의 은폐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모금 특별 방송의 경우는 서구 백인에서 동양인으로 바뀌었을 뿐 이러한 비추제화 레토릭은 그대로인 셈이다. 최근의 시장화된 구호전략들에 대한 비판적 입장들과 관련하여 2002년 USAID, UNICEF, 그리고 UNAIDS가 제시한 대안적인 구호 전략들은 참고할 만하다. 이들 국제 구호 기구는 벼랑에 몰린 어린이들 (Children on the Brink) 이라는 보고서에서: 1. Strengthen and support the capacity of families to protect and care for their children. 2. Mobilize and strengthen community-based responses. 3. Strengthen the capacity of children and young people to meet their own needs. 4. Ensure that governments develop appropriate policies, including legal and programmatic frameworks, as well as essential services for the most vulnerable children. 5. Raise awareness within societies to create an environment that enables support for children affected by HIV/AIDS. 위에서 제시하고 있는 다섯가지 대안적 전략들은 마케팅을 위한 그리고 마케팅적인 기법 에 기반한 구호 활동과 달리 구호 대상과 그들이 속한 가족과 커뮤니티의 자발적이고 주체 적인 활동, 국가의 구조적 문제 개입,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해법 제시와 같이 본질적 차원의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대중적이고 상업 적이며 즉각적인 효과를 보일 수는 없으나 장기적이고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그리고 대부분의 국제 구호 단체가 외면하고 있는 문제들이라는 점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21

한국 미디어의 아프리카 재현방식과 수용자 인식 조사 Ⅳ. 연구방법 1. 내용분석 미디어가 아프리카를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2012년 9월부터 2013년 8월까지 뉴스(신문, 방송), 광고, 그리고 비뉴스 프로그램에서 다룬 아프리카 관련 내용을 모 두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아프리카 관련 미디어 콘텐츠가 지배적으로 다루는 내용이 무엇 인지, 아프리카 지역과 주민들을 긍정적/부정적, 적극적/수동적 등 어떻게 프레임하여 묘사 하고 있는지, 어떠한 영상 요소와 설득 메시지가 자주 등장하는지 등을 분석하였다(내용분 석틀 참조). 광고는 전체 분석 수가 많지 않아서 대표적인 부정 광고와 긍정 광고들에 대한 개별적 분석을 추가했다. 1) 아프리카 관련 뉴스 분석 신문 뉴스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 4개의 신문 2012년 9월부터 2013년 8월 까지 보도한 아프리카 관련 뉴스 기사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총 526건의 아프리카 관련 뉴스 기사가 분석 대상으로 포함되었는데, 매체별 뉴스 기사의 수는 한국일보가 151건으로 가장 많았 고, 그 다음으로 한겨레 140건, 중앙일보 118건, 조선일보 117건 순이었다. 방송 뉴스는 KBS, MBC, SBS등 세 개의 지상파 방송사와 MBN, JTBC, TV조선, 채널A 등 네 개의 종합편성채널을 분석대상으로 하였다. 신문과 마찬가지로 2012년 9월부터 2013 년 8월까지 보도된 모든 아프리카 관련 뉴스를 분석하였다. 총 257건의 아프리카 관련 보도 가 분석 대상에 포함되었는데, KBS 뉴스보도가 52건(20.2%)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채널A가 47건(18.3%), SBS(38건, 14.8%)와 TV조선(38건, 14.8%), MBC(29건, 11.3%), MBN(27 건, 10.5%), JTBC(26건, 10.1%)순이었다. 2) 아프리카 관련 광고 분석 광고 콘텐츠 분석은 아프리카 지역과 주민들의 환경 개선을 위한 캠페인 중에서 방송 광 고를 분석 대상으로 하여 2012년 9월부터 2013년 8월까지 방영된 총 17편의 광고를 대상으 로 이루어졌다. 이들 광고는 그 특성상 모금, 기부, 봉사단 모집과 같은 후원활동을 독려하 기 위한 광고들이었으며, 단체 B, 단체 A, 단체 C 등의 NGO와 단체 F와 같은 정부출연기 관 등의 국제구호개발 기구가 제작 주체였다. 22

Ⅳ. 연구방법 3) 비뉴스 방송프로그램 분석 비뉴스 방송프로그램 분석은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4사와 JTBC, TV조선, 채 널A, MBN 등 네 개의 종합편성채널에서 2012년 9월부터 2013년 8월까지 1년 동안 방송된 다큐멘터리, 시사보도, 교양, 예능, 모금방송 프로그램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총 122건의 방 송 프로그램이 최종 분석 대상이 되었고, 그 중 모금방송의 비율(59건, 48.4%)이 가장 많았으 며, 34건의 교양 프로그램(27.9%)과 23건(18.9%)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도 분석대상에 포함 되었다. 방송 채널별로는 EBS 프로그램이 57개(46.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KBS(36건, 29.5%), SBS(14건, 11.5%), MBC(11건, 9%)순이었다. 종편 4개 사의 아프리카 관련 방송 프로 그램은 TV조선이 2건, JTBC와 채널A가 1건이었고, MBN은 단 한건도 없었다. 평균 방송 시간은 31.3분(표준편차: 15.58)이었다. 방송사 채널별 프로그램 종류를 분석한 결과 EBS에서 방영된 아프리카 관련 프로그램은 대부분 모금방송(46건, 80.7%)인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교양 프로그램의 빈도가 83.3%(30 건)으로 가장 높았고, MBC는 모두 다큐멘터리 형식(11건)이었다. SBS는 EBS다음으로 아프 리카를 위한 모금방송 횟수(9건)가 많았다. 2. 담론분석 아프리카 콘텐츠가 시청자에게 주는 의미에서 다른 영상 콘텐츠와 비해 갖는 가장 큰 차 별성은 이국적 대상(exotic object)이라는 점에 있다. 북미나 유럽과 같은 지역에 비해 아프리 카 지역은 흑인, 기근, 내전, 야생 동물과 같은 몇 가지의 한정된 키워드로 연상되는 지역이 다. 따라서 TV 영상 콘텐츠를 통해 보여지는 아프리카는 콘텐츠의 제작자 뿐 아니라 수용 자(시청자) 또한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서 습득해 온 선입관이나 시선을 무의식적으로 공유 한 산물로 볼 수 있다. 아프리카 콘텐츠에 대한 내용 분석이나 심층 인터뷰는 주로 콘텐츠 에 표현된 요소들, 또는 시청자들 스스로가 진술하고 있는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 이와 달리 담론 분석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언급되지 않지만, 한국의 문화에서 통용되고 학습되어 온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관이나 관점을 구조적으로 드러내는 분석이다. 예컨대 아프리카의 빈곤 에 대한 영상 콘텐츠의 내용 분석이 그것을 얼마나 부정적 으로 그리는지에 대한 빈 도의 비교를 목적으로 한다면, 담론 분석은 빈곤 의 이유와 배경을 어떻게 그리고 있으며, 시청자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아프리카 관련 방송 콘텐츠의 분석에서 주목하는 담론의 재현 방식은 두 가지이다. 첫째, 아프리카에 대한 기존의 선입관이 반복되는 방식이다. 이는 아프리카를 저발전, 기아, 가 뭄, 수원국 등과 같은 몇 가지 한정된 의미들이 영상 콘텐츠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준다. 둘째, 영상 콘텐츠의 반복된 관습에서 비롯되는 의미들이다. 아프리카 관련 영상 콘텐츠에서 일종의 클리셰(Cliche)와 같이 반복되는 특정한 장면과 컷들이 존재한다. 예컨대 아래와 같이 비포장도로와 흙먼지 길에서 머리에 짐을 얹고 일렬로 걸어가는 장면들은 콘텐 23

한국 미디어의 아프리카 재현방식과 수용자 인식 조사 츠 전체의 내용 속에서 가난의 대물림, 고달픈 일상과 같은 고정된 이미지로 반복된다. 광고 와 교양물과 같이 서로 다른 콘텐츠라 하더라도 동일한 이미지와 앵글이 사용됨으로써 아프 리카에 대한 담론을 일관되게 재생산하는 방식이다. <그림 Ⅳ-1> 관습적 영상 이미지 사례 1 <그림 Ⅳ-2> 관습적 영상 이미지 사례 2 첫 번째 방식과 관련하여 아프리카 콘텐츠에 대한 담론 분석은 선입관이나 특정한 문화 적 관점을 드러내는데 간결하다고 판단되는 구조주의적 분석을 사용한다. 대개의 선입관은 발전/저발전, 가난/풍요, 흑인/백인과 같은 이분법적인 의미구조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다. 두 번째 방식과 관련해서는 그러한 영상 관습이 이미지에서 잘 나타나는 점을 고려 하여 영상 이미지의 의미 분석 방법을 사용하였다. 1) 기호학적 담론 구조 분석 아프리카 관련 방송영상 콘텐츠의 분석에서 담론 분석은 레비스트로스의 이항대립 분석 방식을 사용한다. 이항대립 분석 방법은 가장 기본적인 의미구조를 전제로 하여 영상 콘텐 츠의 의미 단위를 서로 대립하는 두 개의 쌍으로 나누어 재배치하는 방법이다. 구체적인 분 석 방식은 아래와 같다. 1 이항대립의 구조를 상정한다. 즉 <A ; B C : D>란 형식으로 서로 대립되는 두 관 계항들을 상정하고 이야기를 재구성한다. 2 콘텐츠의 내용을 번호를 매긴 몇 개의 문장으로 요약하여 나열한다. 전체 줄거리를 요약하고, 이중 핵심적인 사건들을 짧은 문장으로 재구성한다. 이때 각 문장은 주체 와 그 주체가 맞서게 되는 대상(객체) 사이 하나의 관계 를 담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흑인 여성이 아픈 아이를 안고 보건소로 달려왔다 와 같은 형식이다. 3 문장들을 서로 대립되는 의미들로 나누어 다시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거나 분리한다. 이 때 대립하는 의미의 쌍은 두 개의 쌍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이웃의 일거리를 도와 주며 어머니는 돈을 번다 는 <계속되는 가난>으로, 어머니는 아들의 수술지원 소식을 들었다 는 <달라질 가난>이라는 식으로 대립항에 넣는다. 어머니가 아들의 상처를 보고 눈물을 흘린다 가 <안타까움>이 된다면, 어머니는 맥스웰이 공부를 잘 한다고 칭찬한다 는 <대견스러움>이라는 또 다른 대립항이 된다. 24

Ⅳ. 연구방법 4 <A ; B C : D>라는 대립항의 조합을 통해 두 개의 대립항이 어떻게 전체 텍스트 에서 결합하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위의 예를 들면 계속되는 가난 에 어머니는 안 타까워 하지만, 아들의 대견스러움 을 느끼고 달라질 가난 을 꿈꾼다는 담론의 구조 로 요약된다. 이상의 분석 순서를 따라 간단한 영상 콘텐츠의 분석 예를 제시하면 아래와 같다. KBS1 TV에서 방영한 <인물현대사: 역도산>의 줄거리를 몇 개의 문장으로 세분하고 재구성하면 모두 21개의 문장으로 나눌 수 있다. 1 1963년 일본인들의 신화 재일 한국인 프로레슬러 역도산이 사망하였다. 2 1950년대 일본은 한국전쟁으로 경제호황을 맞고 있었다. 3 1940년 일제 식민지 시절 형들의 징용면제를 조건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스모선수가 되었다. 4 1950년대 일본은 패전 후 미국에 대해 무엇을 해도 이길 수 없다는 열등감에 빠져있 었다. 5 1953년 역도산이 미국의 레슬러 샤프형제를 꺾고 일본의 영웅이 되었다. 6 일본 언론은 역도산이 한국인임을 알았지만 미국을 꺾은 그가 한국인임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7 역도산은 1925년 함경도 태생으로 어렸을 때부터 씨름선수로 유명했다. 8 1949년 스모랭킹 2위인 세키와케에 등극하였다. 9 역도산은 보수적이었던 스모협회의 부당한 차별로 스모를 그만두었다. 10 1947년 이후 일본정부는 재일 한국인들에게 외국인 등록법을 적용하여 일본국내법에 의해 보호받지 못하도록 하였다. 차별의 제도화가 이루어진 시기였다. 11 역도산은 스모를 그만두고 한국인임을 숨기기 위해 일본에 귀화하였다. 12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다 미국으로 건너가 프로레슬링에 입문, 귀국하여 각종 시합에 서 우승, 일본의 신화가 된다. 13 역도산은 차별이 존재하는 일본 프로레슬링계에서 언제나 일본을 극복의 대상으로 삼 았다. 14 역도산은 레슬링 뿐 아니라 사업가로서도 성공하였다. 15 한국전쟁으로 남과 북이 분단되다. 16 고향을 찾고 싶었으나 분단으로 좌절되었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갔다. 17 역도산, 1961년 북에 있던 딸과 일본의 항구에 정박 중이던 만경봉호에서 상봉하다. 18 1963년 역도산이 한국을 방문했지만 한국말을 잊은 지 오래였다. 19 판문점에서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며 울부짖다. 20 1963년 야쿠자의 피습으로 사망했지만 이 순간에도 역도산은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들 의 영웅으로 깊은 애도를 받았다. 25

한국 미디어의 아프리카 재현방식과 수용자 인식 조사 21 재일 한국인들에게 자신의 분신과 같았던 역도산이 사망하였다. 위와 같은 문장들을 <A ; B C : D>라는 이항대립의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재배열하면 아래와 같은 표가 도출된다. 이때 D의 항에서 괄호로 명시된 것은 명확한 내용에 포함되지 는 않았지만, 다큐멘터리 텍스트 상에서 중요한 시대 배경으로 언급된 것이기 때문에 분석 표에는 포함시켰다. <표 Ⅳ-1> 인물현대사 역도산 편의 이항대립 분석 A B C D (1) 일본의 신화 역도산 사망 (2) 1950년대 경제호황 의 일본 (한국전쟁) (3) 형들의 징용면제를 (4) 패전 후 미국에 대한 조건으로 도일 열등감에 빠진 일본 (5) 미국의 레슬러를 꺾고 (6) 일본언론, 역도산이 일본의 영웅이 됨 한국인임을 숨김 (7) 함경도 태생, 씨름선 수로 유명 (8) 스모랭킹 2위에 등극 (9) 스모협회의 차별로 (10) 일본, 정책적으로 차 스모계 은퇴 별의 제도화를 수행 (일본에 잔류한 조선인들) (11) 일본에 귀화 (12) 프로 레슬링 입문, 일본 (13) 일본을 극복의 대상 레슬링계의 신화가 됨 으로 생각 (14) 사업가로 성공한 역 도산 (15) 한국전쟁으로 남과 북 분단 (16) 분단으로 좌절된 고 향방문 (17) 딸과 상봉 (한일수교의 시기) (18) 한국을 방문했으나 한 국말을 잊음 (19) 판문점에서의 울부 짖음 (20) 야쿠자 피습으로 사망, 일본인의 큰 애도를 받음 (21) 재일 한국인들의 추모 위와 같은 이항대립의 분석을 통해 다큐멘터리 <인물현대사: 역도산>편은 일본인으로서 의 역도산 :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역도산 이라는 개인 정체성의 대립을 일본의 역사 : 한국의 역사 라는 국가 간 대립으로 승격하여 구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실제 역도 산의 삶에 대한 평가와 무관하게 한일관계가 한 개인의 일대기에 신화적으로 투영되고 있음 을 보여준다고 해석할 수 있다. 26

Ⅳ. 연구방법 2) 주요 이미지 분석 방송 영상 콘텐츠의 분석에서 중요한 분석 대상은 언어적 담론 구조 뿐 아니라 시각적 이미지인 영상이다. 본 분석에서는 광고와 교양물 영상물의 담론 구조 분석을 수행한 후, 분 석 결과에 따른 담론을 잘 반영하고 있는 이미지의 컷을 골라 외연적 메시지와 내포적 메시 지라는 두 개의 개념으로 다시 분석했다. 외연적 메시지(denoted massage)는 지시적 메시지라 고 하며 문화적 해석과 배경에 상관없이 즉각적으로 알아 볼 수 있는 의미이다. 반면 내포 적 메시지(connoted massage)는 한 장의 이미지가 앞 뒤의 이미지와 맺는 관계 속에서 얻게 되는 의미를 뜻한다. 예컨대 드라마의 한 장면에서 거실의 테이블에 검은 권총이 놓여있는 이미지는 권총이 테이블이 놓여있다 라는 외연적 메시지를 갖는다. 그러나 이후 장면에서 총성이 들리고 비명이 들렸다면 누군가가 죽을 것이다 라는 내포적 메시지를 갖게 된다. 내포적 메시지는 텍스트 전체의 맥락과 구조 속에서 다른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기 때문에 담론 분석 이후에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내포적 메시지는 자막이나 나레이션과 같은 언어적 텍스트에 의해 그 의미가 더욱 강화되거나 확장되기도 한다. 3) 분석 대상 담론 구조 분석과 주요 이미지 분석 대상은 내용분석에도 포함되어 있던 광고와 지상파 방송3사(KBS, SBS, EBS)의 주요 캠페인 교양물을 대상으로 한다. 광고는 모두 6편이 분석되 었고, 교양 콘텐츠는 모두 7편으로 총 13편이 분석대상이 되었다. 분석 과정에서 확인한 점 은 동일한 프로그램일 경우 중복되거나 반복되는 담론 구조가 많았다는 점이다. 에컨대 SBS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아프리카의 가난한 마을과 가족을 방문하여 아이 들에게 치료와 지원을 해주는 결말이 동일하게 반복된다. 따라서 본 분석에서는 동일한 담 론 구조가 반복되는 콘텐츠들은 대표적인 한 편의 에피소드만을 대상으로 하여 분석했다. <표 Ⅳ-2> 분석대상 콘텐츠 목록 구분 프로그램명 일자 단체 A-라이베리아 죠이 2012.10.01 단체 A-라이베리아 마커스 브라운/마크 코나 2012.11.01 광고 단체 E-초아의 봉사 2012.10.22 단체 B-이 전쟁을 끝내게 해주세요 2012.11.15 단체 C-아프리카 사헬 - 단체 F-에티오피아 코리안 빌리지 - KBS 세상은 넓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2013.07.17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케냐편 2012.11.12 KBS 2012 희망로드 대장정: 말라위편 2012.11.24 교양물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탄자니아편 2012.09.04 EBS 글로벌 프로젝트 나눔: 탄자니아편 2013.03.01 KBS 긴급출동 24시: 남수단 한빛부대편 2013.08.05 KBS 아름다운 사람들: 어느 히포크라테스의 꿈 2012.10.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