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대학생을 메이지대 교수로 만든 독서법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임해성 옮김/21세기북스 2016년 5월/208쪽/14,000원)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임해성 옮김/21세기북스/2016년 5월/208쪽/14,000원) 책 소개 사이토 다카시 교수가 들려주는 책의 양분 만 흡수하는 방법! 독서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손에 책을 들고 읽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힘든 세상이 다. 순간순간 스마트폰 검색으로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현실에서 책 읽기 는 귀찮음 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어떤 매체도 인류의 지혜를 담고 있는 책만큼 깊이를 따라올 수 없다 고 지적하면서 귀찮음 을 극복하고 책의 양분 만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 명한다. 이 책은 남들보다 빠른 시간에 여러 권의 책을 읽고도 그 내용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 을 알려준다. 다카시 교수는 독서의 기준을 완독 에 두지 않는다. 그는 독서한 내용을 다른 사람에 게 전달할 수 있는가 에 독서의 기준을 둔다. 거꾸로 생각해서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 위해 책을 읽는 습관 을 갖는다면 훨씬 효과적으로 독서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저자 사이토 다카시 일본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교수. 교육학, 신체론, 커뮤니케이션론을 전공했다. 지식과 실용을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글과 강연을 선보이며 수백 만 독자들의 공부 멘토이자 롤모델로 열광적 지지를 받 고 있다. 다카시 교수는 대학 강의, 방송 진행, 책 집필, 강연 등의 활동으로 책상에 잠시 앉을 틈도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절대 거르지 않는 것이 바로 매일 책 읽기 라고 한다. 이미 수천 권의 책을 읽 었지만 깨닫거나 느낄 수 있는 한 문장과 만나는 큰 기쁨 을 누리기 위해 그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 이 책에서 다카시 교수는 독서에 대한 선입관을 가진 사람들에게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겠다 는 것은 집착이다. 그 시간에 얼마만큼 다양한 책을 접할 것인지, 책과 얼마나 교감할 것인지가 중요 하다 고 말한다. 또한 이런 집착이 사람들에게 책을 멀리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듬성듬 성 읽어서 비록 불성실하게 느껴지더라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 충고한다. 다카시 교수는 2001년 출간된 신체감각을 되찾다 로 일본에서 권위 있는 학술상으로 손꼽히는 신 초 학예상 을 수상했으며,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일본어 는 2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마이니치 출 판문학상 특별상 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내가 공부하는 이유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곁에 두고 읽는 니체 혼자 있는 시간의 힘 등 수많은 베 스트셀러를 썼다. 역자 임해성 동국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능률협회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국제 협력 업무를 수행했다. 현재 글로벌비지니스컨설팅(Global Business Consulting, GBC) 대표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조직을 혁신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조직하자 는 모토로 조직의 변화 - 2 -
와 혁신을 위한 교육ㆍ연수ㆍ컨설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토요티즘 남자라면 오다 노부나가처럼 도요타 VS. 도요타 워크 스마트 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세계 1%의 철학수업 내가 하는 일 가슴 설레는 일 전략의 본질 퍼실리테이션 테크닉 65 등이 있다. 차례 시작하며 - 내가 쉽게 책을 읽는 방법 제1장 독서에도 요령은 있다 방법 1. 한번에 여러 권 읽기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을 필요는 없다 / 많이 사서 조금씩 두루 읽는다 / 책을 사면 바로 카페로 /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게 / 가는 곳마다 책이 있는 행복 방법 2. 입문서부터 시작하기 입문서에는 모든 분야가 다 있다 / 일주일에 다섯 권에 도전하자 / 밑줄과 메모로 더럽히며 읽는다 / 입문서만으로도 그 분야를 섭렵할 수 있다 / 하나의 키워드로 세계를 넓힌다 방법 3. 시험공부 경험을 독서에 접목하기 교양의 문을 열어준 시험공부 / 세계사에서 인간관을 배운다 / 각 과목의 참고서도 재미있다 방법 4. 보는 독서로 쉽게 읽기 그림으로 설명해주는 책을 보자 / 두고두고 보는 도감과 사진집 *독서 고민 상담 1 독서량을 확 늘리고 싶어요 *독서 고민 상담 2 바쁜데 언제 독서하는 게 좋을까요 제2장 장편소설을 끝까지 읽는 방법 방법 1. 등장인물이 많은 장편소설의 독서법 연속극을 보는 것처럼 / 줄거리를 따라 띄어 읽기 / 넘어간 부분은 상상력으로 채워진다 / 미스터 리 에서부터 시작하자 / 나에게만 어려운 것은 아니다 / 인물 관계도를 그려보자 방법 2. 나에게 맞는 소설 찾기 고전도 마음 내키는 것부터 / 자신과 맞는 작가를 찾아라 / 단편소설은 시식용 작품 *독서 고민 상담 3 자신감 없는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제3장 기업ㆍ역사소설에서 비즈니스 능력을 키우는 법 방법 1. 기업소설과 자서전 읽기 등장인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 다른 분야를 보며 동기를 부여한다 / 위대한 경영자에게서 배우다 / 위인의 일생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 방법 2. 지식 없이 시작하는 역사소설 사극이 재미있다면 역사소설도 재미있다 / 짧지만 강력한 하이쿠 / 에도 시대의 베스트셀러 작가 *독서 고민 상담 4 비즈니스에 무기가 될 만한 책 없나요 *독서 고민 상담 5 인간관계를 넓힐 수 있는 책 있나요 제4장 난해하고 난감한 책을 읽어내는 요령 - 3 -
방법 1. 평론과 학술서 읽어내기 논리에 앞서 감정을 읽는다 / 전문 분야의 고전은 해설서부터 방법 2. 해외 고전문학 읽기 만화판으로 시작해도 좋다 / 해설본의 도움을 받는다 / 마음에 드는 번역가를 찾아라 / 외국 소설을 보면 그 나라가 보인다 방법 3. 초심자를 위한 원서 읽기 노하우 익숙해지는 것이 포인트 / 오디오북의 세계 / 원서를 시작할 땐 시드니 셀던 방법 4. 문과생을 위한 이과서적 공략법 일단 먹어봐야 맛을 안다 / 과학자들의 성공담 엿보기 / 이공계 사고의 기초는 데카르트 / 과학의 이면에 숨겨진 드라마 *독서 고민 상담 6 확실히 기억에 남기는 독서법은 없나요 *독서 고민 상담 7 딸이 고전을 읽었으면 좋겠어요 제5장 나에게 좋은 책을 고르는 법 방법 1. 새로 나온 책을 자주 접하기 신문 광고도 일종의 정보다 / 도서 리뷰 가려 읽기 / 나에게 맞는 서평가 를 찾자 / 서점은 정보의 보고 / 도서관에서 맛보기 방법 2. 베스트셀러의 두 가지 장점 따끈따끈한 이야깃거리 / 베스트셀러에서 시대가 보인다 / 수상작으로 새로운 분야 읽기에 도전 방법 3. 출판사마다의 개성을 파악하기 같은 고전도 여러 가지다 / 외국 작품으로 시야를 넓히자 방법 4. 커다란 책장부터 마련하기 눈길 가는 곳에 책을 두자 / 40권씩 25개 만들기 *독서 고민 상담 8 아들이 게임만 하고 책을 읽지 않아요 *독서 고민 상담 9 고등학생이 특정 분야만 읽어요 마치며 -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더욱 빛나는 책의 가치 옮긴이의 글 -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 - 4 -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 독서에도 요령은 있다 방법 - 한 번에 여러 권 읽기 책을 사면 바로 카페로 책을 읽기 전에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 이 작업을 하기에 가장 좋은 공간은 카페다. 책을 사면 곧장 카페로 간다. 읽고 싶다 는 욕구가 가장 높을 때는 책을 구입한 직후다. 그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바로 조용한 카페에 들어가 책을 펼쳐 들고 욕구를 채우자. 낚은 생선을 신선할 때 손질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물론 책이 쉽게 썩지는 않지만 사놓고 방치하는 것은 책을 읽고 싶은 욕구가 부패하는 것과 같다. 부지불식간에 읽고 싶다 는 욕구가 사라지고, 책장 에 꽂아두고는 그 책의 존재조차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카페에서 어떤 작업을 해야 할까? 추천하는 방법은 한 권에 20분 동안 훑어본다 는 식으로 시간을 나누는 것이다. 쓱쓱 넘겨보면서 재미있을 것 같은 부분에 표시를 한다. 그렇게 대강 어떤 내 용인지 파악한다. 가능하면 그 책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집중해서 본다. 이 정도 작업이면 20분이면 충분하다. 세 권을 샀다고 치면 한 시간에 끝낼 수 있다. 이 작업을 끝내고 집에서 그 책을 펴면 곧장 책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흥미로운 내용이 어디인지 표 시를 해뒀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자세히 읽음으로써 효율적인 독서가 가능해진다. 이 방식은 생각날 때마다 가끔씩 해보는 것이 아닌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매월 2회 정도 주기적으 로 실행하면 뇌가 단련되고 지적 호기심으로 넘치게 될 것이다. 세상 지식에 대한 호기심의 감도도 높아져서 더 많은 것을 읽고 싶어진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 돼 힘들 수도 있지만 조금만 버릇을 들이면 이내 쾌감으로까지 확산된다. 독서라 는 행위는 지식을 찾아 떠나는 일종의 트래킹이어서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정신적, 체력적으로 피로 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만큼 두뇌가 단련되기 때문이다.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게 병행 독서란 단시간에 대량의 책을 발라내는 독서법이다. 한 권의 책을 맹렬하게 읽어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만 추출해 경우에 따라 그 부분만 읽는 발췌독을 하되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 는 것이다. 나의 경우를 예로 들면 나는 각자의 생활공간에 여러 권의 책을 분산해서 배치해둔다. 거실에도 책이 있고, 화장실에도 있고, 가방 안에도 책이 들어 있다. 24시간 어디에 있더라도 책이 눈에 보이는 환 경을 만들어놓았다. 이 책 저 책을 번갈아가며 읽으면 내용을 잊어버리거나 혼동되지는 않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괜찮다. 읽는 장소가 각각 다르다는 것이 기억을 돕기도 하며, 인간의 두뇌 자체가 복잡한 사고에 대 응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대부분의 TV드라마는 일주일 주기로 방영된다. 일주일 만에 드라마를 보더라도 이번 주 방송분을 시 청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지난 주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가? 동시에 여러 개 드라마를 봐도 그렇게 헷갈 - 5 -
리지는 않는다. 설사 혼동하는 일이 생겨서 전혀 새로운 스토리로 이어갈 수 있다면, 그것도 나름의 재능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책은 여러 곳에 놓아두더라도 일주일을 방치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오히려 동시 병행으로 단 기간에 집중적으로 읽기 때문에 뇌가 자극되고 정보처리를 더 빨리 하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머리 가 좋아진 듯한 기분 이 든다. 방법 - 입문서부터 시작하기 입문서에는 모든 분야가 다 있다 발췌독을 하기에 가장 좋은 책이 있다. 바로 입문서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입문서는 대학출판부 등 에서 출간하는 ㅇㅇㅇ입문 을 지칭하는 게 아니다. 요즘 출판계에서는 그런 제목을 붙이지도 않는다. 비전문가인 일반인들을 위해 쉽게 풀어 쓴 책을 통칭하는 용어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문고판 같은 책이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다. 그것도 내로라하는 전문가가 그 분야에 무지한 독자를 대상으로 쓴 입문서다. 양도 200페이지 내외로 많지 않다. 이런 얇은 입문서들은 빠르게 개요를 파악할 수 있 는 좋은 텍스트가 될 수 있다. 거기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조금 더 깊은 내용을 담고 있는 단행본을 찾아 읽을 수도 있고, 다른 분야의 입문서로 관심을 돌릴 수도 있다. 책이 만들어가는 세상의 입구에 일단 들어서게 되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세상이 펼쳐진다. 예를 들어 무라야마 히토시의 왜, 우리가 우주에 존재하는가? 에서 다루고 있는 입자물리학은 이 론 자체만 놓고 보면 매우 어렵지만 저자가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우주에 대한 호기심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게 마련인데, 그런 니즈에 딱 맞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다른 우주 관련 책으로 관심이 옮겨갈 것이다. 밑줄과 메모로 더럽히며 읽는다 또 한 가지, 입문서를 읽을 때는 책을 철저히 더럽혀가며 읽으라고 하고 싶다. 이제 막 구입한 책이 니 깨끗하니까 본능적으로 이 깨끗함을 유지하고 싶다 는 기분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도 더럽게 읽 어야 한다. 읽었지만 기억이 안 나는 하얀 저주 에 걸리지 않으려면 말이다. 의류나 장식품, 가전제품 등은 깨끗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책은 다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 는 부분에 밑줄을 긋거나, 동그라미를 치거나,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면 여백에 메모를 하는 것이 좋 다. 나는 책을 읽을 때 꼭 3색 볼펜을 챙긴다. 중요한 용어에는 빨강 동그라미, 중요한 문장에는 파 랑 밑줄, 메모는 검정으로 흔적을 남긴다. 특히 업무와 관련된 내용은 나중에 큰 도움이 된다. 나는 이런 독서법을 30년 이상 계속해서 습관이 됐다. 이 방법은 속독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단순히 페이지만 넘기지 말고 눈에 띄는 문장에 줄을 긋고 중 요한 단어에 동그라미를 치면 책의 내용이 쉽게 머리에 들어온다. 3색 볼펜 하나로 책에 자기 생각의 색깔을 입히는 것이다. 펜을 챙기지 못했거나 심심풀이 책을 읽을 때는 페이지 아랫단을 접는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곳은 윗단을 접는다. 이렇게 책을 깨끗이 보존하려고만 하지 말고 더럽혀야 한다. 그런 식으로 자신이 지 나온 생각의 길을 책에 새기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읽은 책은 헌책방에 팔 수 없다. 상품가치는 사 - 6 -
라진다. 대신 오직 나만의 책이 됐다는 의미에서 가치는 몇 배가 된다. 책을 더럽게 읽으면 읽는 동안 흡수도가 높아진다. 내 생각을 적을 때 인상이 남기 때문에 장기 기억 으로 남을 가능성도 커진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읽을 때 포인트를 바로 알 수 있다. 적은 노력으로 도 이정도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꼭 해보기를 바란다. 하얀 저주 에 걸리지 않기를 기원한다. 기업ㆍ역사소설에서 비즈니스 능력을 키우는 법 방법 - 기업소설과 자서전 읽기 등장인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이 장에서는 소설 가운데서도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기업소설과 역사소설을 쉽게 읽는 방법을 전 하고자 한다. 금융 미스터리 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이케이도 준의 하늘을 나는 타이어 와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을 읽어보자. 직장을 무대로 한 스릴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토리 도 재미있지만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는 통찰력이 돋보인다. 하얀 거탑 으로 유명한 야마자키 도요 코의 볼모지대 나 돌풍지대 도 대부분 드라마로 제작될 정도로 뛰어난 작품이다. 이런 유의 책에서 배워야 할 기술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는 무척 현실적이고 힘이 있다. 그것을 활용해 자신의 일상에 녹여낼 수 있다면 독서에서 정말 값진 기 술을 얻게 되는 셈이다. 이들 소설에서는 상대의 말을 되받아치거나, 설움을 잊지 않으려고 다짐하거 나, 발상의 전환을 꾀하는 대사가 자주 등장한다. 그런 부분을 읽으면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얘기 하면 되겠구나 라고 깨닫게 된다. 일상 업무를 따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경제활동 전체로 봤을 때는 상당히 빠르고 역 동적인 시대를 살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전국시대 무장이 천하를 다퉜던 것처럼, 오늘날도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이든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실제로 무기를 들고 싸움을 하는 일은 일 어나지 않겠지만 사회생활 역시 전쟁 상황과 다를 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 속 대사도 현실 사회 에서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 다른 분야를 보며 동기를 부여한다 기업소설의 장점은 또 있다. 생생한 기업의 구조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행 원 니시키 씨의 행방 을 읽으면 은행에서는 이런 일들을 하는구나, 은행원의 사고방식은 이렇구나 를 알게 된다. 나아가 은행원이 느끼는 사명이나 보람도 느낄 수 있다. 시로야마 사부로의 가격파괴 같은 소설을 보면 유통시장 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허구의 소설이 기 때문에 드라마적인 내용이야 현실보다 과장되게 그려지고 있지만, 작품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 간군상의 모습을 보노라면 현실의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이런 존재에 대한 이해심이 생긴다면, 모르 면서 비판하는 행동은 옳지 않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자신의 전문 분야 이외 분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것도 세상 공부 중 하나다. 일단 기업소설은 비즈니스가 소재인 이상 반드시 어떤 업종이나 업계를 묘사하게 된다. 디테일한 현 장 취재를 통해 글을 썼기 때문에 사실과 전혀 다른 경우는 없다. 오히려 해당 업종의 독특한 습관이 나 암묵적인 규칙 같은 것이 스토리 전개의 열쇠가 되기도 한다. 결국 독자는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 7 -
자신이 일하는 곳과 다른 분야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기업소설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동기부여다. 자기계발서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스토리가 좋아서 재미있고 감정 이입도 잘되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대입하거나 응용하기도 수월하다. 하쿠타 나오키의 해적이라고 불린 남자 도 읽어볼 만하다. 에너지 기업 이데미츠코산의 창업자 이 데미츠 사조우를 모델로 한 소설인데, 정유업계의 치열한 생존 전쟁을 그리고 있다. 자사의 이익뿐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도전하는 모습은 감동적이기도 하다. 어떤 일이든 이렇게 높은 뜻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NHK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프로젝트 X 가 떠올랐다. 각자의 현장에 서 필사적으로 일하고, 많은 인명을 구하거나 국가에 큰 공헌을 한 사람들을 그린 작품이다. 일의 진 정한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흔히 우리는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삶의 의지를 다진다. 좋아하는 선수가 있는 팀, 응원하는 팀이 승 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열심히 살자 는 마음을 먹게 된다. 스포츠 잡지가 발간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훌륭한 경영자의 인터뷰나 유명 예능인의 어록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대단하다 고 압도되는 부분도 있지만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 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무엇이든 자기에게 동기부 여가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기업소설에도 마찬가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의 업무상 고뇌나 인내, 그 후의 성공담을 보 면서 거기에 자신을 투영함으로써 스스로를 고무하거나 일시적인 휴식을 얻을 수 있다. 언제 어디서 나 몇 번이라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스포츠 관전이나 예술 감상보다 효과적이다. 난해하고 난감한 책을 읽어내는 요령 방법 - 초심자를 위한 원서 읽기 노하우 익숙해지는 것이 포인트 영문 블로그나 신문기사 정도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은 누구나의 바람일 것이다. 그렇다면 원서로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런데 원서는 아무래도 진입 장벽이 높다는 이미 지가 있다. 영문과 학생들조차도 지금까지 읽은 원서의 수를 물어보면 10권 이하 라는 답이 압도적으 로 많다. 핵심은 원서를 읽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초심자를 대상으로 하는 원서부터 읽는 것이 좋다. 그런 책도 많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원서라기보다는 영어로 된 요약본 시리즈 가 있다. 동서고금의 명작들을 난이도(사용 어휘)에 따라 단계별로 분류하고 있다. 자신의 영어 수준 에 맞춰서 선택해 읽으면 된다. 원서를 읽기 전에 번역본을 먼저 읽어두면 많은 도움이 된다. 초심자 레벨 수준은 말 그대로 쉬운 영 어로 쓰여 있다. 게다가 스토리도 머릿속에 있으므로 차분하게 읽을 수 있다. 각각의 영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읽으면서 술술 이해가 된다. 그 결과 조금 더 긴 문장이라도 비교적 간단하게 독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 원서라는 말만 들어도 오금이 저리는 사람에게는 최 적의 학습법이다. - 8 -
다만 단순히 읽는 것만으로는 재미가 없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내가 번역본을 낭독하고, 학생들이 그 것을 들으면서 원서를 묵독하는 패턴으로 해보았다. 학생들에게는 눈으로 보는 영문의 해석이 귀에 들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누구라도 술술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상당히 두꺼운 책이지만 수업시간에 조금씩 읽다보면 어느새 다 읽게 된다. 그것을 완독했구나 라고 칭찬해주면 학생들은 자신감을 갖는다. 어설픈 방법처럼 보이지만 시도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것보 단 낫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것을 계기로 원서를 읽기 시작한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유명한 추리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의 원서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를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한 적도 있다. 이때는 번역본과 원서를 한 장씩 읽어나가는 방식으 로 진행했다. 포인트는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일일이 사전을 찾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읽는 중간에 일 일이 사전을 찾는다면 읽는 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마침내는 질리게 된다. 그러므로 간단히 체크 하는 정도로 끝내고 나중에 한꺼번에 찾아보라고 지시를 했다. 무조건 먼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 는 것이 중요하다. 번역본이 머릿속에 있으면 세세한 부분은 몰라도 전체의 흐름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넘어가더 라도 대세에는 영향이 없다. 이것도 날림이라고 하면 날림이지만 수단이 무엇이든 우선은 원서에 익 숙해지고 친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나에게 좋은 책을 고르는 법 방법 - 베스트셀러의 두 가지 장점 따끈따끈한 이야깃거리 책의 세계에는 베스트셀러 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단순히 팔리고 있는 책의 랭킹을 가리키는 경 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수만 부 혹은 수십만 부 이상 팔린 책을 말한다. 어느 정도 팔리면 출판사나 서점에서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게 된다. 때로는 TV에서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읽든 안 읽든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름 정도는 들어볼 것이다. 그런 베스트셀러도 어느 정도는 읽어두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내용이 어떻든 잡담의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것은 재미있었다 고 이야기를 꺼내도 위 화감 없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연예계 이야기보다는 좀 더 문화적인 향기도 나고, 상대방도 읽은 책이라면 호감도 높아진다. 읽지 않았더라도 줄거리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마니아를 상대로 한 책은,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픽션들이 정말 재미 있었다거나 오스트리아 작가 로베르트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 같은 작품 이야기를 꺼내도 상대방 이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모르기 때문이다. 그저 재수 없는 녀석 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 점에서도 베스트셀러는 공통 언어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잡담의 소재 정도라면 그다지 열심히 읽을 필요는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밥을 국 에 말아 먹듯이 술술 넘겨보면 된다. 내용이나 스토리나 결론을 파악하는 정도라면 누구와도 대화거 리로 가능할 것이다. - 9 -
경우에 따라서는 서점에서 10분 정도 넘겨보면서 읽는 것도 상관없다. 또 신뢰할 수 있는 서평을 몇 개 읽어보고 끝내는 것도 방법이다. 전혀 모른다 는 것과 약간 안다 의 차이는 결국 0과 1의 차이와 같다. 0과 1의 차이는 보기에는 아주 작지만 실제로는 매우 크다. 물론 마음에 들면 구입하면 된다. 결코 베스트셀러를 얕잡아보는 게 아니다. 그러나 잘 팔린다고 해서 품질이 높은 것도, 자신에게 필 요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니 처음에는 시간이나 노력을 많이 들이지 말고 보라는 것이다. 그 대신 가능한 한 따끈따끈할 때 봐두는 것이 좋다. 몇 달이나 지나서 얘기하면 이미 잊힌 것도 적 지 않다. 그때 가서 이야기하면 오히려 감이 둔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잡담으로라도 이야기할 때에는 이른바 나쁜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런 책 별거 아냐 라 고 자신을 과시하는 말을 하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은 오히려 자신의 도량이 협소하다는 증거 에 불과하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겠지만 나쁜 점을 말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들 수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좋은 점을 발견하고 칭찬하는 것이야말로 그 자리의 공기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수상작으로 새로운 분야 읽기에 도전 출판계에는 많은 작품상이 있다. 문예라면 아쿠타가와상이나 나오키상, 타니자키 준이치로상과 같은 문호의 이름을 딴 상이 있고, 최근에는 서점대상도 주목을 받고 있다. 논픽션이라면 오오야 쇼이치 논픽션상, 연구평론에는 산토리학예상이나 독매 요시노 작조상, 세계적 권위를 가진 노벨문학상이나 퓰리처상(단, 대상은 미국 작품에 한함)이 있다. 수상작이 반드시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이것도 책을 고르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상을 받았다는 것은 적어도 일정 수준 이상은 된다는 의미다. 물론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 아쿠타 가와상이나 나오키상은 수상하지 못하는 등 세상의 평가와 다른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상 을 받은 작품이라면 어느 정도 주목해도 좋다. 특히 지금까지 읽은 적이 없는 분야의 책이라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2013년에는 화가인 야카구치 아키라의 이상한 일본미술사가 명망 높은 학술상인 고바야시 히데오상을 수상했다. 일본사 교과서에 수록돼 있는 회화들을 독자적인 시각으로 해설한 대단히 독특 한 책이다. 회화에 흥미가 없던 사람도 이것을 읽으면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더 많은 미술 작품을 보거나 그 해설서를 보자 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자신에게 있어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생에서 커다란 자산이 된다. 수상을 계기로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면 상에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예를 들어 닛케이 소설대상이나 시로야마 사부로 소설 대상 수상작들을 보면 경제나 사회 현상을 알 수 있다. 퓰리처상을 받은 작품을 보면 미국의 저널리즘이 어떠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가를 알 수 있다. 상에는 각각의 개성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체크해보면 다양한 분야와 만날 수 있 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재미를 느끼면 같은 분야의 책을 두 권, 세 권이고 읽고 싶어진다. 거기에서 새로 운 분야에 대한 관심이 파생될 수도 있다. 그렇게 넓혀가다 보면 독서량이 많아지고 그 범위가 넓어 지면서 책장이 풍요로워질 것이다. - 10 -
그리고 어느 시점에는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 정도가 되면 이 세상에 태어나 기를 잘했다 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것도 독서의 장점이 아닐까?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