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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4 _ 종루지 전경(서북에서) 사진 25 _ 종루지 남측기단(동에서) 사진 26 _ 종루지 북측기단(서에서) 사진 27 _ 종루지 1차 건물지 초석 적심석 사진 28 _ 종루지 중심 방형적심 유 사진 29 _ 종루지 동측 계단석 <경루지> 위 치 탑지의 남북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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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의 이 달의 법문 성철 큰스님 기념관 불사를 회향하면서 20여 년 전 성철 큰스님 사리탑을 건립하려고 중국 석굴답사 연구팀을 따라 중국 불교성지를 탐방하였습 니다. 대동의 운강석굴, 용문석굴, 공의석굴, 맥적산석 굴, 대족석굴, 티벳 라싸의 포탈라궁과 주변의 큰

농어촌여름휴가페스티벌(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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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국어에서 관용표현 지도 방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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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위 가 오는 경우에는 앞말 받침을 대표음으로 바꾼 [다가페]와 [흐귀 에]가 올바른 발음이 [안자서], [할튼], [업쓰므로], [절믐] 풀이 자음으로 끝나는 말인 앉- 과 핥-, 없-, 젊- 에 각각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형태소인 -아서, -은, -으므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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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시험지 출제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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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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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머리말 각종 기록에 따르면 백제의 초기 도읍은 위례성( 慰 禮 城 )이다. 위례성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세종실록, 동국여지승람 등 많은 책에 실려 있는데, 대부분 조선시대에 편 찬된 것이다. 가장 오래된 사서인 삼국사기 도 백제가 멸망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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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화교의 어제와 오늘 34 정착부흥기 35 정착부흥기: 1884년 ~ 1940년 이 장에서는 인천 차이나타운에 1884년 청국조계지가 설정된 후로 유입 된 인천 화교들의 생활사에 대한 이야기를 시기별로 정리하였다. 조사팀은 시기를 크게 네 시기로 구분하였다. 첫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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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민락초신문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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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절 조선시대 이전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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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백점맞는세트부록2년(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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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부산연주문화\(김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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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국회 1 월 중 제 개정 법령 대통령령 7 건 ( 제정 -, 개정 7, 폐지 -) 1. 댐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 1 2.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 1 3. 경력단절여성등의 경제활동 촉진법 시행령 일부개정 2 4. 대

종사연구자료-이야기방 hwp

정 답 과 해 설 1 (1) 존중하고 배려하는 언어생활 주요 지문 한 번 더 본문 10~12쪽 [예시 답]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한 사 람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으며,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해쳐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04 5

3) 지은이가 4) ᄀ에 5) 위 어져야 하는 것이야. 5 동원 : 항상 성실한 삶의 자세를 지녀야 해. 에는 민중의 소망과 언어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입니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가능성은 이처럼 과거를 뛰어넘고, 사회의 벽을 뛰어넘고, 드디어 자기를 뛰어넘 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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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한국사능력검정시험대비(/, 목) 쪽 문. 다음 선언문의 필자와 관련된 설명으로 옳은 것은? [ 점][ 회] 내정 독립이나 참정권이나 자치를 운동하는 자 누구이냐? 너희들이 동양 평화, 한국 독립 보전 등을 담보한 맹약이 먹도 마르지 아니하여 삼천리 강토를 집어먹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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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금융분야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 1. 개인정보보호 관계 법령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령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 은행법 시행령 보험업법 시행령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자본시장과

장: 200 세외수입 관: 220 임시적세외수입 항: 223 기타수입 광역친환경농업단지사업 부가세 환급금 및 통장이자 79,440,130원 79, ,440 < 산림축산과 > 497, , ,244 산지전용지 대집행복구공사((주)하나식품)

02 03 INDUSTRY NEWS FACILITY 산업대전 2013, 국내 주요 파스너 업체 부스 최고의 열처리 품질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자랑하는 산업대전 2013 은 지난 1989년 제1회 국제 볼트 너트 케이블 및 전선 생산 기자재전 으로 시작하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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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 인물 강순( 康 純 1390(공양왕 2) 1468(예종 즉위년 ) 조선 초기의 명장.본관은 신천( 信 川 ).자는 태초( 太 初 ).시호는 장민( 莊 愍 ).보령현 지내리( 保 寧 縣 池 內 里,지금의 보령시 주포면 보령리)에서 출생하였다.아버지는 통훈대부 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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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만큼 쉬우면서도 어려운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상대의 감정, 의견에 동의한다고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다른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SANDPINE 공감을 마주하다 2015 SANDPINE Vol. 20 샌드파인 골프클럽 강원도 강릉시 저동등길 53 (저동) 대표전화 033) 640-0600 라카이 샌드파인 강원도 강릉시 해안로 536 (안현동) 대표전화 1644-3001

SANDPINE 공감을 마주하다 2015 SANDPINE Vol. 20

2015 공감을 마주하다 SANDPINE Vol. 20 발행일 2015년 9월 발행인 겸 편집인 허인영 발행처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106 (서소문동), 동화빌딩 6층 대표전화 02) 3473-6081 기획 편집 디자인.co.kr 사진 Denis Ahn 04 06 13 18 22 26 28 36 40 46 48 Photo Essay 공간을 마주하다 Resort 라카이 샌드파인 낭만을 찾다 Cross Art 쉼을 위한 철학, 쉼을 위한 건축 Travel 구름이 바다가 되어 흐르는 黃 山 중국 황산 서해협곡 Stage <귀향> 조정래 감독 People 신승우 회원 Trip 평창강변에 핀 가을꽃도 화려하더이다 Sandpine 샌드파인 팔경을 찾아가는 공감 여정 Gourmet 라카이 샌드파인의 낭만이 깃든 가을만찬 People 직원 인터뷰 News Letter 라카이 샌드파인 & 샌드파인 GC 소식

공감을 마주하다 Photo Essay 04 05 공감을 마주하다 공감 만큼 쉬우면서도 어려운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상대의 감정, 의견에 동의한다고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다른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가족과 친구도 언제나 공감만 할 수는 없습니다. 배려와 관심, 포용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때로는 풍경과 분위기의 전환이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합니다. 수려한 경치와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올가을 라카이 샌드파인이 여러분에게 공감의 무대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H동 THE SKY GRILL & BAR 에서 바라본 풍경

라카이 샌드파인 낭만을 찾다 Resort 06 07 가을이 되면 왠지 감성적인 마음이 생기는 건 달라진 풍경 탓일까요. 밤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황금빛 갈대밭을 거닐고 싶은 요즘입니다. 그런 마음이 드는 건 아마도 계절이 옷을 갈아입는 과정에 우리가 공감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공감은 변화를 통해 형성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달라진 풍경, 변화된 모습에서 공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최근 새롭게 문을 연 H동은 이전의 라카이 건물들과 그 외형이 사뭇 다릅니다. 스튜디오 타입의 공간 위주로 설계됐기 때문인데요, 낯설고 다른 모습 때문에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라카이 샌드파인 낭만을 찾다 가을은 브람스의 음악을 듣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진중하고 엄숙한 선율이 가을의 처연한 공기와 무척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과시하지 않고, 드러내지 않는 브람스의 음악처럼, 라카이 샌드파인의 가을 역시 중후한 멋을 선보입니다. 짙은 향을 내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며 라카이에서 가을의 낭만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H동 안으로 들어가면 황홀한 명작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먼저 입구에 걸려 있는 요나스 우드(Jonas Wood) 작가의 로지 페인팅(Rosy Painting, 2006)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인상 좋은 할아버지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이 작품은, 보는이에게 편안함을 안겨줍니다. 로비 쪽으로 들어가면 임상빈 작가의 타임스퀘어(Time Square, 2005)가 전시돼 있습니다. 또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널찍한 테이블과 책장이 들어서 있어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잠깐의 여유를 갖고 책을 읽는 것도 가을의 낭만을 만끽하는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한편 H동은 해변과 접해 있어 바다를 보고 편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회원들의 편의를 고려해 정문 외에 해변에서 바로 들어올 수 있는 또 다른 출입구를 마련했습니다. 신발에 묻은 모래를 털 수 있는 장비가 입구 쪽에 설치됐습니다. 그리고 경치가 인상적인 더 스카이 그릴 앤 바 (THE SKY GRILL & BAR)로 올라가면 멋진 풍경과 맛있는 음식이 준비돼 있습니다.

라카이 샌드파인 낭만을 찾다 Resort 08 09 커다란 창에 비치는 바다의 변화무쌍함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자연의 일부가 흡사 회화가 된 것 같은 인상입니다. 층마다 다른 콘셉트의 인테리어로 설계된 점도 H동의 큰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에서 내리면 중세시대 기사들이 앉을 법한 의자가 마련 돼 있고, 8층에는 고풍스런 서재가 들어서 있습니다. 층마다 다른 콘셉트를 부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구 브랜드 와리산의 이국적인 디자인에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 위치한 와리산 공장에서 공수해 온 가구들은 단단하고 원목의 느낌이 살아있는 재질인 티크를 활용했습니다. 9층으로 올라가면 더 스카이 그릴 앤 바가 있습니다. 싱싱한 해산물과 양식메뉴가 마련돼 있습니다. 이탈리아 유학파 출신 셰프가 선보이는 화덕 피자와 파스타를 비롯해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뷔페가 준비돼 있습니다. 개인적인 모임을 가질 수 있는 2개의 방과 경포호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야외 테라스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커다란 창을 통해 들어오는 경포대의 푸른 바다가 압권입니다. 자연의 모습을 변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마치 공간을 예술로 승화시킨 설치미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보는 것 같습니다. 제임스 터렐의 작품 스카이 스페이스가 천장에 들어오는 빛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모습을 표현한 것처럼, 더 스카이 그릴 앤 바에서도 더 스카이 그릴 앤 바는 시간대별로 다르게 운영됩니다. 오전 11시 2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는 샐러드 뷔페가, 오후 2시 30분에서 5시 30분까지는 카페가 됩니다. 오후 5시 30분부터 9시까지는 알라카르트(일품 요리)를 선보입니다. 가을의 정취가 물씬 나는 해 질 녘 주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멋진 추억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또 오후 9시부터 밤 12시 30분까지는 바(Bar)가 운영됩니다. 칵테일, 위스키, 생맥주(필스너 우르켈), 샴페인 등 다양한 주류가 마련돼 있습니다. 시나몬을 뿌려 만든 코디나 칵테일 한 잔에 가을의 낭만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가을은 커피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향긋한 원두향이 가을의 풍경을 촉촉하게 적셔줍니다. 라카이에서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여유로운 가을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라카이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테라로사가 위치해 있습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테라로사는 지난 2002년 건립 된 강릉의 명물입니다. 테라로사 대표가 해외에서 직접 가져온

라카이 샌드파인 낭만을 찾다 Resort 10 11 커피가 본격적으로 유명해진 시기는 2000년대 초반입니다. 우리나라 바리스타 1세대라 불리는 보헤미안 의 박이추 선생이 강릉에 정착해 커피의 맛을 전파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강릉은 인구 22만명이 살고 있는 작은 도시지만,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갖고 있는 카페가 무려 300개가 넘습니다. 이 중 커피 거리는 단연 카페의 메카라 부를 만합니다. 안목해변을 따라 여러 카페가 빼곡하게 늘어선 커피 거리는 한때 자판기가 줄지어 있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자판기가 자취를 감췄고, 그 자리를 다양한 카페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커피 거리에는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카페부터 더치 커피 등 특색 있는 커피를 선보이는 카페까지 카페 30여 곳의 늘어서 있습니다. 모처럼 여유와 낭만을 즐기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바닷가를 거닐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공감의 의미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타인의 감정이나 생각을 함께 느끼는 것입니다. 점점 무르익어 가는 가을의 근사한 정취를 느껴보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소중한 공감을 나눠보면 어떨까요. 바다와 커피, 그리고 라카이가 있는 강릉에서 말입니다. 원두를 사용해 커피 맛이 일품입니다. 커피가 잘 자라는 비옥한 보랏빛 땅 이라는 의미를 가진 테라로사는 마치 유럽의 어느 시골에 있는 저택 같은 인상을 줍니다. 특히 목재 트러스 천장이 높게 설계돼 웅장한 아름다움까지 느껴집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 안에 위치한 테라로사는 산책하기에 제격인 곳입니다. 가족과 함께, 연인의 손을 잡고, 고락을 함께한 친구와 함께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소나무 숲을 걸어보면 어떨까요.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거나 말없이 걸어도 기분 좋은 사람과 함께 가을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테라로사와는 또 다른 커피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커피 거리입니다. 강릉은 신라시대부터 차 문화가 발달한 도시로,

쉼을 위한 철학, 쉼을 위한 건축 프랑스 사람들의 휴가 외래어 바캉스 (vacance)라는 말은 프랑스 단어로서 휴가 ( 休 暇 ), 비어있음, 부재( 不 在 ), 무위( 無 爲 ) 등의 뜻을 갖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 사람들의 휴가 와 휴식 에 대한 생각은 우리와 사뭇 다르다. 파리에 머물렀던 동안 겪었던 많은 일들 중 유독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기억이 바로 그 문화적 차이를 실감했던 순간들이었다. 플라스 디탈리(Place d Italie, 이탈리아 광장 : 파리 시내의 지명, 서울의 강남역 사거리 같은 곳)는 3개의 지하철 노선이 교차하고 5개의 도로가 만나는 곳이기 때문에 항상 사람이 북적댄다. 그곳에 단일 규모로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스크린을 가진 초대형 영화관이 있다. 어느 일요일 오후, 여느 때처럼 영화를 보고 나와 근처의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를 찾아갔는데 문이 닫혀있었다. 왜 그런지 물었더니, 프랑스 사람들의

쉼을 위한 철학, 쉼을 위한 건축 Cross Art 14 15 일상이 비어있는 상황은 연중 최대 연휴인 크리스마스에도 다시 한 번 벌어진다. 프랑스 사람들은 매년 휴가를 떠나기 위해 1년을 일한다고 했던 말이 농담만은 아님을 체험했던 여름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 대답인 즉, 일요일에는 점원들과 사장도 일하지 않고 쉬는 날이라고 했다. 그들도 우리처럼 일주일에 하루는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가거나 가족들과 함께 보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주말에 올릴 매상보다 개인으로서 가져야 할 휴식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었다. 첫 번째 문화충격이었다. 두 번째는 생각보다 늦게 찾아왔다. 방학이면 한국에서 지냈기에 프랑스 사람들의 여름을 겪어보지 못하다가 다가오는 논문 마감과 졸업 프로젝트 준비로 온 여름을 파리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8월이 되자 갑자기 동네가 텅 비는 것이었다. 매일 들르던 빵집과 카페, 그리고 약국과 서점도 모두 휴가를 떠난다는 팻말을 걸어놓은 채 아무도 일하지 않는 것이었다. 심지어 동네 슈퍼마켓까지 쉬는 바람에 시내로 장을 보러 가야만 했다. 주민은 물론이고 상점들까지 모두 휴가를 가는 바람에 동네에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작은 가게나 상점이라고 해도 가장 더운 7월 말에서 8월 사이에는 짧게는 1주, 길게는 3주간 문을 닫고 쉰다. 이렇게 모두가 함께 쉬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으니 몇몇 회사나 개인이 쉬지 않고 일한다고 해도 별 의미가 없게 된다. 다른 회사들이 모두 쉬고 있으니 단독으로 일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프랑스 사람들은 매년 여름마다 2, 3주씩 휴가를 떠나 무엇을 하며 지낼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 표현을 달리 하자면 굳이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는 말이 더 정확할 수 있겠다. 물론 먼 곳으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 등산이나 서핑 같은 스포츠를 목적으로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휴가 에 대한 그들의 생각은 팍팍한 일상을 떠나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을 멈추고 할 일로 채워져 있던 시간을 비우며 지쳤던 몸을 쉬는 것이다. 얼마 전 국내 유명 배우가 찍었던 한 광고의 카피처럼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마음 그대로가 프랑스 사람들의 휴가 에 대한 철학 혹은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바닷가에서 종일 일광욕을 하며 누워 있거나 그늘에서 낮잠을 자고 더위를 느끼면 물에 뛰어들어 식히고 돌아온다. 허기가 지면 간소한 음식으로 식사를 하고 별 거리낌 없이 옆 사람과 담소를 나눈다. 아이와 함께 실컷 놀기도 한다. 해가 지고 서늘한 바람이 불면 음악이 흐르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연인과 춤을 출 수도 있다. 포도주나 시드르를 마시며 별이 쏟아지는 지중해의 밤하늘 아래에서 잠을 청한다. 그러한 단순한 생활을 통해 재충전을 하고 일상으로 돌아온다.

쉼을 위한 철학, 쉼을 위한 건축 Cross Art 16 17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어니 젤란스키는 저서 적게 일하고 많이 놀아라( The joy of not working )에서 행복은 순간순간 살아가는 삶의 질이 결정한다고 말했다.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 대부분이 사랑하던 사람과 멀어지거나 사기를 당하는 등 그 이전보다 더 가난하고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을 많이 볼 수 있고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하루에 3번의 식사를 할 뿐이라고 꼬집는다. 더 오랜 시간 더 많은 일을 해서 넓은 집과 고급 승용차를 사는 것과 같은 물질의 풍요가 행복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일과 휴식의 균형에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행복이 달렸다고 한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 충분히 놀고 많이 웃는 것 등이 삶에 진정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강조한다. 쉼을 위한 건축 이러한 쉼에 대한 시선은 궁극적으로 일상으로부터의 느슨한 탈피를 지향한다. 뭔가 효율적인 것을 계속 해야만 하는 상태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로 정신적 변화가 발생하게 된다. 그 영역에 발을 내딛고 들어섰을 때 시간이 조금씩 느려지는 듯 나른한 감흥으로 근육의 긴장감이 풀어지고 잡념이 사라지는 공간이 있다. 바로 이러한 변화가 건축과 그 내부 공간을 통해 발현될 때 무위( 無 爲 )에 젖어들게 하는 쉼을 위한 건축이 될 수 있다. 쉼을 위한 건축, 쉼을 위한 공간은 첫째 빛에 의한 내부 공간의 비일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건축의 표피나 틈을 통해 한번 걸러져 투영된 광선은 재료의 질감과 함께 예상하지 못하는 광경을 자아낸다. 건축가 피터 줌토르가 빚어낸 스위스 바젤의 온천 리조트가 일례다. 알프스산맥 중턱에 자리 잡은 이 리조트에는 육중한 매스에 얇은 석재를 켜켜이 쌓은 듯한 두껍고 육중한 벽이 있다. 검은 천장의 미세한 틈으로 떨어지는 빛이 물에 닿으면 구름 같은 수증기와 함께 흩어지게 된다. 알프스산맥의 차가운 공기와 대비되는 열기는 비일상성을 증폭시킨다. 미로처럼 연결된 온천수 공간들을 오가다 보면 외부의 풍경과 깊은 동굴 같은 내부를 번갈아 마주치게 된다. 물에서 나와 일광욕 의자에 앉아 먼 풍경을 바라보면 온천수의 열기에 이완된 근육이 몸의 존재를 잊게 한다. 두 번째 쉼을 위한 건축은 경포해변에 자리한 라카이 샌드파인에서 볼 수 있다. 자연에 녹아든 듯한 느슨한 곡선이 소실점을 흐트러뜨리면서 점점 주변을 느리게 인식하게 한다. 해변과 정원으로 이끄는 길의 곡선과 풀장의 곡선이 일관성 있게 맥을 이으며 조금씩 조금씩 시선을 옮겨가게 한다. 발걸음도 주위를 둘러보듯 옮기게 된다. 시선과 걸음만큼 곡선이 주변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사라진다. 해가 저물고 나서 마당 안으로 들어온 바다인 풀에 몸을 담그면 느림의 비일상성은 절정에 달한다. 사람들은 풀에 있지만 하늘 속에 있는 것이고 물에서 나가면 다시 하늘의 어둠에 둘러싸이게 된다. 풀과 밤하늘이 느리게 하나가 되는 것처럼 주변의 시간도 조금씩 더 느리게 흘러간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건축 역시 물과 빛이 어우러진 곳으로 프랑스 북부 르 아브르에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수영장이다. 항만 지역의 특성상 외부 경관을 모두 가리고 내향적인 구성을 하고 있다. 온통 백색으로 통일하고 어린이 풀장의 휴식처에만 붉은 계통의 색을 쓴 것이 눈에 띈다. 벽과 바닥, 천장에 끊임없이 작은 볼륨들이 돌출하며 경계를 흐리고 바닥이 내려가는 부분은 물이 차있는 풀장으로, 천장의 열린 부분은 하늘을 담기도 하고 빛을 들여오기도 한다. 이러한 결과로 수영장은 위아래의 구분이 흐려진다. 즉 중력이 희미해진 듯한 공간이 된 것이다. 이러한 비일상적인 모습이 다른 수영장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멈춤 또는 비어있는 순간으로의 이동을 촉발하게 된다. 삶을 담는 그릇을 디자인하는 것이 건축이라면, 그 삶 속에 분명 휴식 도 포함될 것이다. 휴식을 적극적인 무위( 無 爲 )의 행위로 받아들이고 이들 건축 속에서 쉼을 체험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글 김철환 한라대 건축학부 교수

구름이 바다가 되어 흐르는 黃 山 중국 황산 서해협곡 Travel 18 19 타고 떠나는 산책 구름이 바다가 되어 흐르는 黃 山 중국 황산 서해협곡 세 번째 세계 트레킹 코스는 중국에서 천하제일 명산으로 꼽히는 황산의 서해협곡입니다. 중국 역사 속에서 예술과 문학으로 만났던 바로 그곳입니다. 산수화의 경치로만 허락되었던 황산, 그중 가장 아름답다는 서해협곡은 최근에 사람들의 발길을 허락했습니다. 양쯔강 하류 안후이성 남동부에 위치한 황산은 남북 40km, 동서 30km로 설악산의 세 배입니다. 72개의 봉우리와 24개의 계곡(협곡)이 구름과 함께 노니는 중국 최대의 명산입니다. 구름이 바다를 이룬다 라고 하여 운산( 雲 山 )이라고도 일컬었다고 합니다. 연중 황산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펼쳐지는 날은 100일 정도라고 합니다. 250일 이상 안개가 낀 그곳은 보일 듯 말 듯한 모습만으로도 세계인의 찬사를 받는 절경이지요. 특히 비가 그친 후 계곡 아래 운해가 따뜻한 공기에 밀려 산정상으로 올라가는 모습은 천하절경으로 꼽힙니다. 연간 150만 명이 유람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바다였던 양쯔해가 사라지고 수많은 봉우리와 협곡이 생겨나 단조롭지 않은 풍광과 동식물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화강암 세로 방향의 마디가 잘 발달된 동굴과 산마루 계곡이 비경입니다. 그중 서해협곡은 1979년 76세 나이로 황산에 올랐던 덩샤오핑이 감탄해 개발을 지시한 곳으로 12년간의 설계와 9년간의 공사를 거쳐 2001년에 트레킹 코스가 완공됐습니다.

구름이 바다가 되어 흐르는 黃 山 중국 황산 서해협곡 Travel 20 21 [트레킹 코스] 황산 서해협곡 코스는 배운정에서 보선교까지 약 3시간 40분 소요됩니다. 서해협곡 시작점인 배운정은 비래석에서 북쪽으로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합니다. [구름과 안개가 서해 골짜기를 휘감아 솟아오르다 이곳에 이르면 저절로 사라진다고 해서 배운정( 排 雲 亭 ) 이라고 합니다] 가는 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황산 구간 직항편을 운항합니다. 비행시간은 약 2시간 20분 소요입니다. 서해협곡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냥 또 다른 세상 입니다. 자연이 그동안 숨겨둔 보물을 사람들에게 선사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큰 바위를 뚫고 놓은 다리 보선교, 깎아지른 듯한 바위 옆으로 만든 인공의 길은 상상 그 이상의 비경으로 인도하지요. 서해협곡에서는 3만여개 봉우리마다 작고 큰 소나무들이 자라고 운해가 파도처럼 이 산 저 산을 굽이쳐 흐릅니다. 황산의 서해협곡이 바로 황산이라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올가을 비행기를 타고 떠날 여유가 없다면 한반도의 동해를 잇는 강릉 바우길을 추천합니다. 바우길은 해안과 소나무를 벗 삼아 걷기 좋습니다. <자료제공>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사진제공> 하나투어 www.hanatour.com / 1577-1233 황산! 이것만은 알고 떠나세요 황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려면 반드시 멈춰 서서 구경해야 합니다. 그 장관에 빠져 걷다가 자칫 계단을 헛디디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도 안전에 유의해야 하며 비옷과 방수가 되는 긴팔 재킷, 미끄럼 방지 기능 있는 신발을 준비하면 좋습니다. 담배는 지정된 곳에서만 피울 수 있습니다. 자연경관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으로 어길 경우 한국 돈으로 50만원을 내고 2박3일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귀향 조정래 감독 Stage 22 23 조정래(42) 감독은 사람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온 연출가다. 두레소리 (2011)는 해체 위기를 맞은 합창부 소녀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귀향 조정래 감독 제작 기간만 13년이 걸렸고, 후원자 4만5천 명이 손을 내민 영화. 그리고 지난 7월 미국 워싱턴 의원회관에서 6분짜리 압축 영상이 상영됐고, 뉴욕타임스 1면에 영화 소개 기사가 실렸던 작품. 바로 귀향 (조정래 감독)이다. 우여곡절 끝에 촬영을 마치고, 한창 후반 작업 중인 조정래 감독을 인터뷰했다. 그의 말에는 진정성이 묻어 있었다. 담아냈고, 파울볼 (2014)은 야신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과 인간적인 모습을 여과 없이 펼쳐내 호평을 받았다. 반듯한 목소리로 상대방을 편하게 하는 배려는 조정래 감독이 진국 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그는 자신이 13년 전에 느낀 감정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로 만들기 위해 고단한 시간을 버텨왔다. 그리고 마침내 긴 터널을 빠져나오면서 희망의 빛을 봤다. 그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수행자처럼 묵직한 울림을 남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귀향 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요. 2002년에 나눔의 집에 봉사 활동하러 간 적이 있어요. 그곳에서 예전에는 잘 몰랐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알게 됐죠. 특히 강일출 할머니라는 분을 통해 당시 일본의 만행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알게 됐습니다. 그 분이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 이라는 그림이 있는데, 그림을 보고 난 뒤 화도 나고, 슬프기도 했어요. 그림은 할머니가 소녀였을 때, 일본군에 의해 사살당하는 소녀들의 모습을 묘사했는데, 다행히 할머니는 기적적으로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그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작 기간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 이유가 있었나요.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한 건 3년 전이에요. 사실 2002년에 영화를 구상하고, 트리트먼트와 시나리오를 쓴 뒤 투자사를 돌아다녔는데, 다들 거절했거든요. 위안부 이슈는 국내에서는 인권 문제로 다뤄지지만, 일본에서는 정치적 관점에서 보고 있어요. 때문에 굉장히 민감하죠. 일본과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는 일부 투자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위안부 이슈 를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고 하니까 영화계 지인 중에 앞으로 영화를 할 수 있겠냐 고 하신 분도 있었고, 어떤 투자자는 영화가 대중적이지 않다고까지 했어요. 하지만 위안부 문제는 대중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문제예요. 주연을 맡은 배우 손숙은 오랜만의 영화 출연입니다. 손숙 선생님을 캐스팅하고 싶어서 시나리오를 드렸어요. 시나리오를 읽어

귀향 조정래 감독 Stage 보시고, 바로 연락이 왔어요. 읽고 많이 우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먼저 이런 말씀도 해주셨어요. 노 개런티야 (웃음) 매우 감격스러웠죠. 극 중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역할을 맡으셨어요. 얼마 전에 우여곡절 끝에 촬영을 마쳤다고 들었습니다. 후원의 힘이 컸다고요. 네, 맞아요. 투자 받기가 어려워지자 지인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후원금을 모금해 보자는 의견을 주셨어요. 그래서 제작비 후원을 받기로 했죠. 1차 펀딩 당시 목표 금액이 1천 만 원이었는데, 4만5천 명의 후원자가 참여해 2억5천만 원이 모였어요. 8월 초부터 시작된 2차 펀딩 역시 시작한 지 3시간 만에 목표액 1천만 원을 달성했고요. 현재(9월 1일 기준) 1억4천만 원이 모였고, 앞으로 60일 동안 진행할 예정입니다. 위안부 이슈에 대중의 관심과 응원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요. 그렇죠. 뉴욕타임스 1면에 기사가 나간 뒤 큰 반향이 일었어요. 특히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공석에서 위안부 이슈를 언급하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받게 된 것 같아요. 또 많은 언론에서 관심을 가지면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영화는 현재 후반 작업 중인데요, 편집과 사운드, CG 등을 제대로 하려면 시간과 돈의 싸움이란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OST 가시리 의 애절한 선율이 인상에 남습니다. 선곡의 배경이 있나요. 국악 작곡가 유형선 선생의 곡을 사용했어요. 영화가 다루고자 하는 정서와 잘 어울리는 멜로디라고 생각해서 삽입곡으로 썼습니다. 영화 제작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마침내 대장정의 끝이 보이려고 합니다. 지금 소감은 어떤가요. 영화를 만들며 도움 주신 분들이 정말 많아요. 그 분들의 모든 이야기를 담을 수는 없지만, 에필로그 같은 미니 다큐를 만들어서 보답하고 싶어요. 영화 속에 등장하는 미니 다큐죠. 특히 스태프들이 고생이 많았어요. 한 스태프는 희귀병인 쿠싱병에 걸려 얼마 전에 4cm나 되는 종양을 잘라냈어요. 다행히 수술이 잘돼 회복 중입니다. 지금은 영화를 잘 마무리해 개봉하고, 세계 여러 국가에도 선보이고 싶은 게 소망입니다. 해외 영화제 출품도 준비 중인가요. 내년에 열릴 베를린국제영화제 출품이 11월에 마감해요. 현재는 베를린국제영화제 출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1만5천 편이 출품된다고 하는데, 꼭 상영되면 좋겠네요(웃음). 귀향 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가요. 일본은 위안부 이슈를 부정하고, 만행에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작품이 문화적 근거가 돼 일본의 우익이 정신 차리고 정부 차원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과하고 배상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또 한편으로는 이 작품이 반전 메시지도 있는데,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이 하루빨리 통일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습니다.

회원 인터뷰 People 26 27 먼저 축하드립니다. 올해 샌드파인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고 들었습니다. 운이 좋았어요. 작년에는 3위를 했는데, 올해는 우승을 했죠. 사실 경쟁할 분들이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라카이 샌드파인과 어떤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됐나요. 지인의 추천으로 회원이 됐어요. 샌드파인 골프장 코스는 사실 까다로운 편이고, 티샷도 어려워요. 골프 실력을 키우는 데 크게 도움이 됐죠(웃음). 골프는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2000년부터 시작했으니 15년 됐네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치기 시작한 건 2012년부터예요. 샌드파인이 개장하면서 강릉에서 골프의 대중화가 이뤄졌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용평 등 외지로 나가야 했거든요. 라카이는 병풍처럼 소나무가 펼쳐진 조경을 가진 골프장이라는 점에서 훌륭하죠. 미식가라고 하던데요. 강릉의 맛집을 추천해 주신다면. 주문진항에 청풍명월이란 곳이 있어요. 일종의 회 센터인데, 좌판을 깔아 놓고 운영하는 횟집이 40~50군데 모여 있어요. 주문진항 방파제 끝에 건물이 있는데, 좌판에 앉으면 바다가 쫙 보일 만큼 풍경이 훌륭해요. 무엇보다 횟감이 아주 좋죠. 이곳은 회를 썰어 주는 방식이 독특한데, 자연산 활어를 세로로 두툼하게 썰어요. 또 동해안 가리비도 일품이죠. 가리비 위에 고추, 기름을 넣고 구워 먹으면 그 맛이 기가 막혀요(웃음). 강릉에 정착한 지 올해 20년 됐다고 들었습니다. 감회가 남다를 텐데요. 저는 강원도 춘천 태생이에요. 1996년에 강릉으로 왔죠. 사실 처음에는 강릉 사람들의 말투가 거칠게 느껴졌고, 많이 낯설었어요. 사람들에게 쉽게 동화가 안 됐죠. 하지만 점점 사람들의 심성이랄까, 마음 씀씀이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상대를 배려한다는 것을 알았죠. 확실히 양반 도시라서 그런가 봐요(웃음). 라카이 샌드파인 신승우 회원 듬직한 풍채, 서글서글한 웃음 그리고 따뜻한 말투. 신승우 회원의 인상은 호감형이다. 강원도 춘천 출신인 그는 1996년 강릉에 터를 잡고 20년째 살고 있다. 테니스부터 골프까지 두루 섭렵한 운동광이자 강릉의 미식가 이기도 한 그의 이야기를 전한다. 현재 강릉아산병원 약재팀에서 근무하고 계신데, 약사로서 건강에 대한 소신이 있나요. 흔히 멘탈이라고 하는데, 건강한 정신력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신력이 망가지면 모든 게 망가지거든요. 물론 꾸준한 운동도 필요해요. 평소에도 운동을 즐겨 하는 편인데, 퇴근하고 아내와 함께 종종 밤길을 걸어요. 3~4km 정도 되는데, 50분 씩 걷고 나면 몸이 가벼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또 예전에는 테니스도 쳤어요. 관사에 살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밤 12시까지 테니스를 치기도 했죠. 하하. 혹시 요즘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빠져 있는 게 있나요. 커피요. 예전에는 커피를 잘 안 마셨는데, 요새는 테라로사에 자주 가요. 그곳 커피 중에 신맛이 나는 커피가 있는데, 즐겨 마시거든요. 커피의 신맛은 은근히 중독성이 강해요. 사실 젊을 때는 술, 담배를 많이 했어요. 건강에 적신호가 왔죠. 결국 부정맥이 생겨 큰 수술을 몇 차례 받았어요. 지난 4월에도 수술을 받았고요. 요즘에는 건강하게 산다는 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골프를 칠 때 손가락이 살짝만 아파도 전체 경기 흐름이 깨지듯이 건강도 사소한 부분부터 챙겨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28 29 어느덧 산들바람이 귓가를 간질인다. 끝나지 않을 듯했던 성하( 盛 夏 )의 기운이 사그라지자 공기가 한결 상쾌해졌다. 산골을 따라 굽이도는 평창강에도 시나브로 가을이 내려앉았다. 때맞춰 색색의 가을꽃이 길섶에 만개했다. 그 꽃들을 눈에 담으며 나무숲 속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걷기 여행 평창 남산 둘레길, 편안하고 정겨운 풍경 속으로 평창강변에 핀 가을꽃도 화려하더이다 최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국내편 8권 남한강편 을 펴낸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답사한다면 정말로 우리나라가 금수강산임을 뼛속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남한강은 산과 강과 호수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남한강 답사를 영월에서 시작했다. 많은 역사적 이야기가 전해오고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평창강 역시 남한강의 지류다. 평창 북쪽 오대산에서 발원해 남쪽으로 흐르다 주천강에 합류해 서강이 된다. 평창강 주변도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여름철 피서지로 이름난 금당계곡이나 뇌운계곡을 품고 있으며, 영월 한반도 지형처럼 물길이 급하게 꺾이는 지점도 있다. 동강이나 서강보다 인지도가 낮아 찾는 이가 적다는 사실도 매력이다. 지도에서 평창군청을 찾아보면 삼면을 강이 감싸고 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마치 안동 하회마을이나 예천 회룡포를 연상시킨다. 군청을 기준으로 동쪽에는 해발 893m의 장암산, 서쪽에는 989m의 수정산이 버티고 있다. 남쪽에도 산정이 980m인 삼방산이 있는데, 이 산에서 뻗어 나온 야트막한 언덕 같은 산이 남산이다. 평창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평창강 쪽을 향하면 남산이 보인다. 보행자 전용 다리인 종부교 건너편이 바로 남산 둘레길의 기점이다. 남산 둘레길은 별칭이 무념무상( 無 念 無 想 )의 길 과 명상( 冥 想 )의 길 이다. 세상의 어지럽고 힘든 일을 접고서 아무런 생각 없이 걸으라는 뜻이 담겨 있다. 둔치에서 출발해 반원 형태로 도는 순환형 코스다.

평창강변에 핀 가을꽃도 화려하더이다 Trip 30 31 길이 : 7km(왕복) 코스 : 평창 둔치 ~ 종합운동장 뒤 ~ 백일홍 꽃밭 ~ 평창 둔치 소요 시간 : 2시간 평창 둔치 건너편 시외버스터미널 근처 올림픽시장에서 음료수와 주전부리를 구입하는 편이 좋음. 둘레길의 초반 1km는 삼림욕장이라고 표현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나무가 우거져 있다. 산책로에 들어서는 순간 나무 향기가 콧속을 찌른다. 나무 데크가 설치돼 있어서 누구나 편안하게 거닐 수 있다는 점도 좋다. 곳곳에는 시구를 조각한 목판이 걸려 있다. 그중 평창으로 가는 길 이라는 작품에는 산맥의 등뼈에다 / 순한 마음을 숨겨 놓고 / 복사꽃 뜬 물소리는 천리로 흘러간다 는 구절이 있다. 시에 평창강에 대한 경외심과 찬사가 배어 있다. 숲길을 지나면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이정표가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포장된 길은 멋스러운 운치를 느낄 수 없지만, 한적해서 평온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다. 종합운동장 주변에는 자그마한 옥수수밭과 평창에 전하는 설화를 소재로 그린 벽화가 있다. 한동안 남산 둘레길은 특출한 볼거리 없이 이어진다. 초반부 숲길에 비해서는 호젓하지 않아도 번잡하거나 소란스러운 분위기는 아니다. 그러다 조금 지루해질 무렵 다시 평창강이 나타난다. 이곳부터 종착점까지는 강을 따라 제방이 만들어져 있다. 평창강 제방에서는 평창 해피(HAPPY) 700 페스티벌 이 벌어지는 10월까지 화사한 색의 향연이 열린다. 3만m2에 이르는 넓은 꽃밭에서 지역 단체와 주민들이 4월부터 심은 백일홍이 만발하기 때문이다. 꽃송이가 유독 탐스러운 백일홍은 멕시코가 원산지인 관상용 식물이다. 흔히 배롱나무에 피는 꽃을 백일홍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둘은 엄연히 다르다. 배롱나무에서 나온 꽃은 대부분 분홍색이고 송이가 작지만, 백일홍은 저마다 생김새나 색상이 다르다. 빨간색, 진한 분홍색, 주황색, 노란색이 모자이크처럼 펼쳐진다. 올해 처음 선보인 백일홍 꽃밭은 가을날 평창 남산 둘레길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가족이나 연인은 물론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황홀한 경관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눈앞에는 백일홍이 한가득하고, 멀리는 산과 강이 시야에 들어온다. 진초록과 대비되는 백일홍의 색상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진다. 비록 인간의 손길이 더해지긴 했지만, 자연이 이뤄낸 풍치가 더없이 고혹적이다. 남산 둘레길 여행의 마무리는 송학루( 松 鶴 樓 )가 적당할 듯싶다. 이 누각은 일제강점기인 1928년 군청에 있던 2층 문루를 강이 내려다보이는 지점으로 이전한 것이다. 지난 1999년 개축했으며, 남산정( 南 山 亭 ) 이라 일컫기도 한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이며 누각의 명칭처럼 소나무에 둘러싸여 있다. 2층에 오르면 고요하고 평화로운 평창 시가지를 굽어볼 수 있다. 또 누각 아래에 있는 목재 의자에 누우면 하늘을 뒤덮은 나무들을 바라볼 수 있다. 평창 남산 둘레길 : 라카이 샌드파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서울 쪽으로 가다 장평IC에서 평창읍으로 향한다. 대화면 소재지를 지나 읍내로 들어가 평창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주차하면 된다.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40분이다. 대중교통은 평창행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평창강변에 핀 가을꽃도 화려하더이다 Trip 32 33 마을 여행 의야지 바람마을, 하늘과 맞닿은 산속 고을 고도는 계절이 바뀌는 시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다. 높은 지대에 위치한 마을일수록 가을과 겨울은 일찍 찾아오고, 봄과 여름은 더디게 다가온다. 대관령에 있는 의야지 바람마을은 가을의 정취를 다른 곳보다 빨리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온몸을 돌려가며 신선한 정경을 빚어낸다. 해발 750~800m 고지에 들어선 의야지 바람마을은 약 250명이 생활하는 전형적인 강원도의 산촌이다. 봄에는 산나물을 채취하고, 여름에는 깨끗한 내에서 민물고기를 잡을 수 있으며, 가을에는 갓 수확한 감자와 배추가 식욕을 자극한다. 의야지 바람마을의 행정 구역은 평창 대관령면 횡계2리다. 예부터 의로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이라 해서 의야지 라는 이름이 붙었다. 또 다른 명칭은 사부랑골 인데, 사부랑 이라는 관직을 지낸 경주 김씨의 묘가 있다는 설화에서 기인했다. 지금은 별, 바람, 햇살, 달빛을 가장 먼저 만나는 마을 이자 깨끗한 눈꽃 소식을 먼저 듣는 마을 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골짜기를 따라 조성된 마을에서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마을회관 주변에 양 목장, 감자밭, 딸기밭, 사륜오토바이(ATV) 탑승장이 있다. 계절별로 다른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 가을에는 비타민A가 풍부한 당근과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감자를 수확할 수 있다. 물론 연중 참가할 수 있는 체험 활동도 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이 양 먹이 주기다. 푸른 구릉지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들에게 사료를 줄 수 있다. 울타리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사료를 받아먹는 모습이 흥미롭다. 20명 이상 단체 관광객은 양털 깎기에도 도전할 수 있다. 이외에 비누, 양초 만들기나 아이스크림 만들기, 치즈와 딸기잼 만들기 같은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비누는 천연 재료와 아로마 오일을 넣어 제작하며 양초는 투명한 유리컵을 형틀로 사용해 만든다. 치즈는 4~5명이 한 조를 이뤄 체험하는데, 완성되면 와인이나 치즈와 함께 먹어볼 수 있다. 고유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는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만들기도 가능하다. 동적인 체험 활동으로는 사륜오토바이 타기가 있다. 탁 트인 경치를 감상하면서 울퉁불퉁한 시골길을 질주하는 쾌감을 선사한다. 난도에 따라 연습, 농로, 험로 등 다채로운 코스가 마련돼 있다. 험로 코스는 벌판과 좁은 산길을 모두 달릴 수 있다. 의야지 바람마을의 사륜오토바이 타기는 행정자치부가 지정한 정보화마을의 레저체험 모음전 에 선정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대관령면 소재지에서 삼양목장으로 향하다 보면 활짝 핀 코스모스와 색색의 바람개비가 길손을 맞이한다. 의야지 바람마을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상징이자 이정표다. 바람개비는 지난 5월부터 마을 노인회와 주민들이 참여해 직접 만든 것으로, 그 수가 500여 개에 이른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의야지 바람마을 : 영동고속도로 횡계IC로 나가 삼양목장으로 가는 도중에 있다. 체험장과 마을회관이 약간 떨어져 있다. 라카이 샌드파인에서는 1시간 정도 걸린다. 버스로 가려면 횡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탄다. 거리는 약 4km이다.

평창강변에 핀 가을꽃도 화려하더이다 Trip 34 35 인물 여행 이효석, 봉평의 가을날을 묘사한 작가 가산( 可 山 ) 이효석은 평창 봉평에서 나고 자란 소설가다. 향토색 짙은 문학 세계를 완성한 그는 어린 시절 겪었던 일들을 작품에 활용했다. 특히 메밀꽃 필 무렵 은 가을날 봉평의 서정을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그의 대표작이다. 해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길목이면 봉평에는 소금을 뿌린 듯한 새하얀 메밀꽃이 만개한다. 달빛이라도 비추면 꽃밭은 더욱 몽환적인 풍광으로 변한다. 이 무렵 봉평에 찾아오는 또 다른 진객은 효석문화제다. 올해 축제는 9월 4일부터 10일 동안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펼쳐졌다. 봉평은 지금이나 그제나 마찬가지지. 보이는 곳마다 메밀밭이어서 개울가가 어디 없이 하얀 꽃이야. 돌밭에 벗어도 좋을 것을, 달이 너무나 밝은 까닭에 옷을 벗으러 물방앗간으로 들어가지 않았나. 이효석이 메밀꽃 필 무렵 을 발표한 시기는 약 80년 전이지만, 그가 그려낸 봉평의 모습은 지금도 만나볼 수 있다. 면사무소에서 흥정천을 지나면 한적한 산골 풍경이 펼쳐지고, 5분 정도 걸으면 커다란 물레방아가 나타난다. 버드나무 사이에서 쉼 없이 물을 흘려보내는 물레방아 옆에는 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가 정분을 나눴을 법한 초가가 있다. 이곳에서 조금 더 발걸음을 옮기면 이효석 생가와 문학관이 나온다. 이효석 생가는 초가지붕을 얹은 ㄷ자집으로 본래 있던 곳에서 700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다. 생가에 잠시 들른 뒤 문학관으로 향하면 책을 쌓아 만든 것 같은 정문과 가산 이효석 문학비가 있다. 낮은 산에 조성된 문학관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책을 이용한 조형물과 이효석의 집필 장면을 조각한 동상 등이 눈길을 끈다. 지대가 높아 주변을 돌아보면 산속에 들어앉은 봉평면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효석 문학관은 제법 잘 운영되는 편이다. 이효석의 생애와 풍모와 성격, 취향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자료가 전시돼 있다. 이효석은 열세 살이던 1920년 서울로 거처를 옮겨 보통학교와 경성제국대학 영문학과를 다녔고, 1936년부터는 평양에 살면서 숭실전문학교 교수로 근무했다. 결국 1942년 평양에서 숨을 거뒀고, 죽은 뒤에야 고향 근처인 평창 진부면으로 돌아왔다. 농촌과 자연을 소재로 많은 작품을 남긴 것과는 달리 그는 서구적인 삶을 추구했다고 한다. 서양에서 온 가수와 무용단의 공연을 보고, 커피를 자주 마셨다. 문학관에는 그의 작품관을 엿볼 수 있는 전시물도 있다. 이효석 전집, 일본어와 영어로 번역된 소설책이 진열돼 있다. 또 1930년대 봉평장터의 흥겨운 모습이 인형으로 재현돼 있고, 봉평을 무대로 쓴 또 다른 작품인 개살구 와 산협 ( 山 峽 )의 특징도 확인할 수 있다. 봉평에서는 최근에 개장한 이효석 문학의 숲 도 들러볼 만하다. 고즈넉한 숲길을 따라 충주집, 넓다리, 야생화 단지, 물레방앗간, 디딜방앗간이 들어서 있다. 삼림 속에서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강원도 향토문화를 경험하기 좋다. 메밀꽃 필 무렵 의 여러 장면을 되살려낸 듯한 모형도 군데군데 세워져 있다. 이효석문학관 & 생가 : 영동고속도로 장평IC에서 지척이다. 막국수 집을 여럿 지나면 주차장이 넓은 문학관이 나타난다. 생가는 문학관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다. 강릉에서는 1시간 10분 정도 예상하면 된다. 시외버스터미널은 봉평에는 없고 장평에만 있다. 평창 남산 둘레길과 이효석문학관은 함께 둘러봐도 좋다. 먹을거리 : 이효석문학관이 자리한 봉평은 막국수의 본고장이다. 막국수는 메밀을 많이 사용한 국수다. 막국수와 함께 메밀전이나 메밀전병도 맛볼 수 있다. 평창읍과 봉평면 사이에 있는 대화면에서는 지난여름 강냉이 공이국수 를 선보였다. 옥수수를 반죽해 막국수처럼 면을 뽑은 국수로 노란색을 띤다. 육수와 고명은 막국수와 거의 같다.

샌드파인 팔경을 찾아가는 공감 여정 Sandpine 36 37 샌드파인 팔경을 찾아가는 공감 여정 예로부터 대관령 동쪽에는 바다와 접한 산수( 山 水 ) 명승지가 많아 관동팔경 이란 게 있었다. 한발 더 들어가면 강릉에도 경포팔경 이 만들어졌다. 머물기 좋고 보기에 멋진 경관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으면서 비슷한 감동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샌드파인 팔경 을 꼽아보았다. 세월과 함께 곰삭는 샌드파인의 가치는 8개의 장면들 속에서 오버랩된다. 글 남화영 골프칼럼니스트 감동과 깨달음 속에서 발견한다 둘레 4km 정도의 경포호를 중심으로 경포팔경 이 만들어진 것처럼 샌드파인에서 라운드를 하다 보면 첫눈에 바로 발견하거나 서너 번을 거쳐 조금씩 스며들 듯 느끼거나, 나중에 한참 지나서 돌연 깨닫게 되는 샌드파인 팔경 을 확인하게 된다. 자신의 기억을 되살려 코스를 한번 떠올려보시라. 동해 조망 샌드파인의 첫 번째 진경은 코스를 시작할 때와 끝을 맺는 1번, 18번 티잉그라운드에서 동해를 바라보며 샷을 한다는 것이다. 이 코스에서 바다까지는 손에 닿을 듯 가깝다. 하늘과 바다를 가른 수평선이 멀찍이 보인다. 바다를 보면서 코스를 시작하고 숲으로 깊이 들어갔다가 다시 바다를 마주한다. 마치 기복 심한 우리 인생과 닮았다. 라운드를 마무리할 때면 시작하면서 마주했던 바다를 다시 만난다. 아~! 나는 바다를 보며 거창한 마음으로 시작했었지. 물론 18번 홀에 이르면 스코어카드에 보기가 절반이고 더블보기에 캐디가 한 타 줄여준 트리플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참 재미난 너덧 시간의 행로였다는 생각이 든다. 18번 코스에서 보는 동해는 우리의 초심이 얼마나 지켜졌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관동 ( 關 東 )이라는 명칭은 대관령 동쪽에 있다는 의미다. 산 좋고 물 맑고 바다가 호방한 관동팔경은 예로부터 한반도의 휴양지였다. 조선 선조 때 정철( 鄭 澈 )이 관동팔경과 금강산 일대를 돌아보고 감상문인 <관동별곡>을 남겼고, 신라시대 영랑, 술랑 등의 화랑들이 삼일포와 월송정에서 놀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8개의 명승지 중에 통천의 총석정( 叢 石 亭 )과 고성 삼일포( 三 日 浦 )는 북한에 있어 가볼 수 없지만, 나머지 6곳은 동해안을 따라 보석처럼 점점이 박혀 있다. 고성 청간정( 淸 澗 亭 )을 시작으로 남쪽으로 양양 낙산사( 洛 山 寺 ), 강릉 경포대( 鏡 浦 臺 ), 삼척 죽서루( 竹 西 樓 ), 울진 망양정( 望 洋 亭 ), 평해 월송정( 越 松 亭 )까지 해안길만 무려 217km에 걸쳐 있다. 암반 소나무 2번 홀을 마치고 그린을 떠날 때면 항상 암반 위에 자라는 소나무가 어디 한 가지라도 부러지진 않았는지 지난여름 태풍에 무사했는지를 습관적으로 살펴보게 된다. 물이라도 있을까 싶은 바위 틈 사이로 뿌리를 내린 소나무이니 생명력이 얼마나 대단한가. 그 소나무는 나를 성찰하게 한다. 나는 주어진 환경을 탓하면서 얼마나 많은 세월을 허비했던가. 하지만 저 소나무는 열악한 조건에서 실낱같은 석간수에 의지해 생존하면서도 얼마나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가. 그래서 저리도 늠름하게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지 않은가.

샌드파인 팔경을 찾아가는 공감 여정 Sandpine 38 39 빠른 그린 지난 2007년 5월12일 개장했으니 코스는 8년을 넘어섰다. 주중에는 골퍼로 붐비지 않고 평화롭다. 하지만 이 코스에서는 개장 때부터 변하지 않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그린이 엄청나게 빠르다는 것이다. 설립자는 코스 관리 중에서도 그린 스피드에 큰 비중을 두었다. 빠르고 볼이 구르면서 튀지 않고 읽은 대로 브레이크가 흐르는 그린은 샌드파인에서 라운드 해 본 이들은 모두 공감하고 칭찬하는 사실이다. 안양CC, 곤지암GC 등 서울 인근에도 대회를 열지는 않지만 항상 빠른 그린 스피드를 유지하는 코스가 있다. 하지만 동해안에서 이 정도의 그린 스피드를 홀마다 일관되게 지켜내는 코스를 발견하기란 무척 힘들다. 밤바다 불빛 몇 년 전인가 라운드를 마치고 2층 클럽하우스에서 저녁식사를 할 때였다. 창밖으로는 어둠이 내려 깜깜한데 그 가운데에 불빛들이 점점이 이어진 것이 보였다. 앞바다에서 불을 밝힌 오징어잡이 배들의 백열등이었다. 경포팔경의 하나인 강문어화 를 클럽하우스에서도 볼 수 있었다. 골프장 관계자에 따르면 동해의 풍부하던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들어 횟수는 줄었지만 지금도 가끔 바다의 불빛이 보이곤 한단다. 사위가 적막하고 캄캄한 밤바다에 그어진 한 줄기 불빛 전선을 보노라면 마음은 한없이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동경( 憧 憬 )에 젖어드는 것이다. 소나무 갤러리 골프 라운드는 산책이자 삼림욕 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곳이 샌드파인이다. 부지 자체가 금강송 군락에 조성되었다. 카트를 타고서 홀과 홀을 지날 때면 소나무에서 내뿜는 피톤치트로 샤워를 하는 듯하다. 코스 안에 들어가면 20~30m 높이에 하늘로 쭉쭉 뻗은 키 큰 소나무들이 열병식을 하는 것 같다. 5, 13, 18번 홀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마치 정글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빽빽한 소나무들이 검은 빛깔을 띤다. 9번 홀 그린에 올라 갤러리처럼 그린 주변을 감싸듯이 둘러싼 소나무를 보면 마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마스터스 파이널 홀을 맞이하는 듯 웅장함에 빠져든다. 해송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군데군데 계절 초화를 심었다. 레이디 티에는 코스 곳곳에 피어난 색색의 초화로 티박스를 조성한 것도 앙증맞다. 품격 하우스 코스의 느낌은 라운드를 하면서 서서히 알게 되지만, 클럽하우스는 골프장의 개성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건축물이다. 제주의 클럽나인브릿지, 해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 클럽하우스를 건축한 에이아이(AI)아키텍스가 샌드파인 클럽하우스를 설계했는데 높지 않은 2층 구조에 소나무를 닮은 고동색 톤과 대리석의 조화, 동선 구성이 두드러진다. 튀지 않으면서 품격이 넘친다. 옷을 갈아입은 뒤에 1층 스타트 하우스로 나가기 편하고, 라운드를 마치고 들어오면 2층에서 멀리 동해를 바라보면서 식사를 한다. 베란다를 넓게 조성한 건 창문을 열고 나가서 바다를 오래 감상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 동해는 사우나에서도 보인다. 보고 싶은 자연은 충분히 볼 수 있고 나의 독립적인 공간과 동선은 최대한 편리하게 확보했다. 품격이 넘치는 클럽하우스다. 장터 국밥 지난 초여름 라카이 샌드파인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아침 일찍 라운드를 하러 갔다. 조식으로 고른 건 1만5천원의 장터국밥이었다. 오일장에서는 아침에 김이 펄펄 오르는 소고기 장터국밥이 팔리곤 했다. 샌드파인에서 아침에 받는 장터국밥은 담백하되 밋밋하지 않고 진하되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 일품이다. 바닥에 있는 국물까지 다 떠먹게 된다. 이곳 셰프들은 조미료를 넣지 않고도 재료가 가진 맛을 다 끌어내는 신기한 마술을 부린다. 강릉 물회를 얹은 회덮밥도 좋지만, 아침 이른 티타임이라면 장터국밥으로 몸을 보하고 나가면 그 이상의 워밍업이 없을 듯하다. 감자 나누기 동해권 골프장은 거의 대부분 퍼블릭 골프장이다. 처음엔 회원제로 시작하던 곳도 다수가 퍼블릭으로 전환했다. 거리상 서울과 멀고, 수도권 회원들이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샌드파인은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회원과의 교류와 나눔을 이어가는 보기 드문 골프장이다. 매년 봄이면 회원 친선대회를 여는데 올해로 5회째를 맞았고, 가을이면 라카이 샌드파인 회원 친선 골프대회가 열린다. 서울과 강원도 회원들의 구성도 6대 4 정도로 적절하다. 설립자인 허완구 회장이 자신의 밭에서 캔 감자를 회원들에게 나눠주고, 거기서 재배한 배추로 김장을 한다. 강원도다운 진득하면서도 구수한 정이 느껴지는 관계다. 샌드파인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마지막 팔경이다.

라카이 샌드파인의 낭만이 깃든 가을만찬 Gourmet 40 41 백합리소토 제철에 먹는 식재료는 맛도 일품이지만, 건강에도 유익하다. 가을이 제철인 백합으로 만든 리소토는 그 맛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강한 조개 향부터 강렬하다. 향신료도 남다르다. 세계 3대 향신료 중 하나인 사프란이 첨가돼 색과 맛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은 사프란이 들어간 백합리소토를 두고 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조개류는 해감이 중요한데, 백합을 적절히 해감해 화이트와인으로 볶아 비린내를 제거한다. 화이트와인의 도수가 높을수록 플람베 효과가 좋으므로, 강한 화이트와인을 첨가한다. 그리고 현미와 흰쌀을 적당히 불리고, 올리브오일에 볶는다. 현미의 담백한 맛과 백합의 짭짤한 맛이 궁극의 조화를 이뤄낸다. 여기에 닭으로 우려낸 육수로 깊은 맛을 내는 것도 중요하다. 가을이 무르익어 가면 백합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해산물 피자 이탈리아 정통 요리는 주재료에 상당히 의존한다. 재료 고유의 맛을 내는 게 미덕이기 때문이다. 피자는 이탈리아 정통 요리의 정수라 할 만하다. 400도 이상 되는 고온에서 짧은 시간(보통 1분 30초가량) 구워내 식재료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스카이 그릴 앤 바에서 선보이는 해산물 피자에는 오징어와 새우 등 갖은 해산물이 풍부하게 들어간다. 특히 오징어와 함께 강릉 바다 특산물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섭(자연산 홍합)이 피자의 품격을 한 층 올려준다. 고온의 화덕에서 해산물의 육즙이 도우에 깊이 스며든다. 도우 역시 정통을 추구한다. 밀보다 거칠고 오톨도톨한 식감을 내기 위해 세몰리나로 반죽하는데, 덕분에 풍부한 식감과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듬뿍 들어간 모차렐라 치즈는 쫄깃한 식감으로 입을 즐겁게 한다. 라카이 샌드파인에서 직접 재배한 허브도 향긋함을 더한다. 라카이 샌드파인의 낭만이 깃든 가을만찬 THE SKY GRILL & BAR 이탈리아 정통 요리의 품격과 맛을 느껴보세요. 경포대의 근사한 풍경이 펼쳐지는 이곳에서 멋진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던 무더위가 물러났고 그 자리에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들어섰습니다. 수확의 계절, 가을에는 식재료도 토실토실 살이 오르고, 맛도 더해집니다. 낭만이 있는 계절, 품격이 있는 음식과 함께 하십시오.

라카이 샌드파인의 낭만이 깃든 가을만찬 Gourmet 42 43 등갈비 매운낙지찜 가을은 원기회복이 절실히 필요한 계절이다. 여름내 지친 몸을 달래주기 위해서는 스태미나가 가득한 요리를 먹어야 한다. 이럴 때 등갈비 매운낙지찜이 제격이다. 해독작용이 뛰어나고 피로해소에 좋은 등갈비와 지방이 거의 없고 무기질과 타우린이 풍부한 낙지는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무엇보다 9월이 제철인 낙지는 영양 면에서 최고다. 지쳐 쓰러진 소에게 2~3 마리의 낙지를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는 옛말이 있듯이,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낙지는 보양식으로 통한다. 등갈비의 야들야들한 맛과 낙지의 쫄깃쫄깃한 맛이 더할 나위 없이 조화롭다. 양념은 약간 매콤하게 만들었다. 물엿과 통후추, 마늘, 생강, 청주 등에 청양고추를 첨가해 매콤한 맛을 냈다. 찜통에 한 시간 정도 푹 고아낸 갈비찜에 양념을 넣은 뒤 낙지와 함께 볶아주면 된다. 그리고 하나 더. 아삭아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파채를 올려 파의 알싸한 맛을 더했다. 안주로도 좋지만, 식사로 더 좋다. 대게 버섯깐풍 LAKAI KITCHEN 동해안에서 건져올린 싱싱한 해산물의 멋진 재해석. 대게와 버섯으로 만든 깐풍, 등갈비와 낙지의 환상적인 궁합을 맛볼 수 있습니다. 깐풍요리의 재해석. 사실 깐풍요리 하면 새우나 닭이 주재료로 단골이었다. 하지만 라카이 키친에서는 깐풍요리에 새롭게 접근했다. 바로 대게 버섯깐풍이다. 대게로 만든 버섯깐풍은 대게의 단백함과 버섯의 탱글탱글한 식감이 하나로 어우러져 영양과 맛이 찰떡궁합이다. 특히 바삭바삭한 대게깐풍을 매콤달콤한 칠리 소스에 콕 찍어 먹으면 일품이다. 대게는 수심 200m의 깊은 심해에서 서식하는데, 주로 영양가 있는 먹잇감을 먹기 때문에 그 자체로 영양 덩어리다. 무엇보다 지방함량이 적고, 소화가 잘 돼 허약 체질인 사람이나 노인,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버섯 역시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면역력을 높여줘 매력적인 식재료다. 라카이 쉐프들이 야심차게 마련한 칠리 소스를 곁들인 대게 버섯깐풍은 한 번 먹으면 계속 생각나는 중독성이 강하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저녁, 해가 늬엿늬엿 질 때 대게 버섯깐풍에 술 한 잔 곁들이며 가을의 정취를 즐겨보면 어떨까.

라카이 샌드파인의 낭만이 깃든 가을만찬 44 Gourmet 45 샌드파인 골프장 든든한 식사 한끼로 여름내 쇠해진 체력을 보충하세요. 해삼내장 돌솥알밥과 능이버섯 잡채밥으로 건강을 챙기세요. 해삼내장 돌솥알밥 예로부터 해삼은 바다의 산삼 으로 불렸다. 불로장생 음식으로도 유명한 해삼은 천연 자양강장제로도 통한다. 특히 무더운 여름이 끝나고 기력이 쇠해지는 요즘 아주 잘 어울리는 식재료다. 허약해진 신체의 원기를 회복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반 토막이 나도 질긴 생명력을 발휘해 되살아나는 만큼 그 효능은 대단하다. 샌드파인에서 선보이는 해삼내장 돌솥알밥은 동해안에서 나는 해삼을 써 싱싱한 자연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밥 위에 뿌려진 쪽파와 삼색(노란색, 붉은색, 초록색) 날치알도 식욕을 자극한다. 조리법은 간단하지만, 그 맛에서 깊이가 느껴진다. 우선 예열된 그릇에 참기름으로 코팅을 한 뒤 알밥을 올린다. 그리고 간을 해 둔 해삼내장을 곁들여 그 위에 김을 뿌려주면 완성.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좋은 해삼은 먹는 과정도 즐겁다. 한 그릇 뚝딱 먹고 나면 온몸에 건강한 정기(精氣)가 흐르는 듯하다. 능이버섯 잡채밥 능이버섯 잡채밥은 중화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요리다. 우선 중국 전통 식재료가 풍부하게 들어간다.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중국식 당면은 약간 납작해 일반적인 잡채와 다른 식감을 자랑한다. 중식에서 주로 쓰는 조선부추에 피망, 양파 등 갖은 채소를 센 불에 볶아 고유의 풍미를 살린다. 볶을 때 사용하는 기름은 파를 튀겨서 뽑아낸 것인데, 요리에 들어가면 파향이 은은하게 배어 정통 중화요리의 맛을 낸다. 가을에는 버섯 이라는 말도 있듯이 듬뿍 들어간 능이버섯 역시 꼬들꼬들한 식감의 알싸한 맛을 낸다. 그리고 소고기를 첨가해 담백한 맛을 더했다. 중화요리는 불이 생명이다. 고온에 확 달아오른 웍(중국식 팬)에 기름을 두르고, 생강과 마늘 그리고 대파로 만든 중국식 향채인 샤오송으로 풍미를 살린다. 그리고 밍밍한 맛을 없애기 위해 고추기름으로 간을 해 매콤한 맛을 부각시켰다. 고추기름 역시 샌드파인에서 직접 재배한 고추로 만든 식재료다.

직원 인터뷰 People 46 47 박재선 팀장은 샌드파인의 살림꾼 으로 통한다. 작고 사소한 업무부터 중요한 의사결정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그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20년 동안 식음 관련 업무를 맡아 온 그는 뚜렷한 철학과 확실한 소신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라카이 샌드파인, 숨은 조력자 식음팀 _ 박재선 팀장 본인의 업무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식음팀 전반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특히 팀원들 간의 융화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요. 사실 다른 리조트나 콘도는 직원 이직률이 높은 편이지만, 샌드파인은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이 꽤 많고, 3년 이상 근속한 직원 70% 이상 돼요. 근무하다 사랑의 열매를 맺어 결혼한 직원들도 있어요(웃음). 사정이 안 좋아 문을 닫게 되면서 경주에 있는 조선호텔에서 9년간 일했어요. 그곳에 나인스게이트라는 곳이 있는데, 우리나라 최초 양식당이에요. 이후 양산에 있는 A1 골프장에서 5년간 식당 지배인으로 일을 했어요. 식음 업무만 20년을 맡았죠. 저에게 세 아들이 있는데, 그래서 첫째, 둘째, 셋째 아들이 고향이 다 달라요. 강릉에 정착하면서 삶에도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그동안 아내와 따로 떨어져 산 적이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한테 많이 미안했죠. 하지만 강릉에서 5년 동안 살면서 집사람과 관계도 많이 개선됐고, 아이들도 좋아하더라고요. 팀장으로써 어떤 철학과 소신이 있나요. 제가 여러 직장을 다녀 본 결과 식음팀과 조리팀은 대부분 사이가 안 좋은 편이에요. 식음팀은 빨리 요리를 손님에게 내보여야 하고, 조리팀은 더 정성을 들여 요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 입장이 다른 거죠. 결국 식음팀과 조리팀의 조화를 이뤄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저도 사실 젊었을 때는 조리팀과 많이 싸웠거든요(웃음). 서로 자존심만 내세우지 말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융화를 추구해야 회사의 분위기도 좋아지고 결국 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 가을을 맞은 샌드파인에서 들를 만한 곳을 추천해주세요. 이곳에 오면 클럽하우스 테라스에서 기념사진은 한 번 찍는 게 좋아요. 이만 한 조망권을 가진 곳이 흔치 않죠(웃음). 특히 소나무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바다가 보인다는 점에서 아주 훌륭한 경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해무도 자주 끼는데, 해무가 낀 바다 역시 제법 운치가 있어요. 가족적인 분위기로 일을 하는 것 같네요. 맞아요. 아무래도 사회생활이라는 게 혼자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일하는 동안 서로 끈끈한 유대관계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직원들 각자 개인의 자존심이나 자존감만 내세운다면, 분위기가 삭막해질뿐더러 결국 그 피해를 회원이나 고객이 보게 됩니다.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즐겁게 일을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방안인가요. 캐주얼한 자리를 만들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간을 갖습니다. 또 다른 팀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회식에 다른 팀 구성원을 초대하기도 하고요. 특히 직원들의 생일은 빼놓지 않고 챙기려고 해요. 오늘은 네가 주인공이다 라는 사실을 각인시켜 주려는 의미에서죠. 식음 관련 업무를 얼마나 하셨나요. 지금까지 20년 정도 됐어요. 처음에 태백 오투리조트라는 곳에서 근무했어요. 공기업이었는데, 4급 시험을 보고 들어갔죠. 하지만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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