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채용의 주요 이슈와 과제 김진실 한국산업인력공단 NCS센터 NCS 확산지원단 단장 Ⅰ. 논의의 배경과 목적 1. 들어가며 지난 2015년 1월 15일, 박근혜 대통령은 재도약하는 희망 2015 라는 타이틀로 신년 기자회견 을 가졌다. 여기서 지금 핫이슈로 떠오른 NCS 채용 이 등장하였다. 학벌이나 스펙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금년부터는 국가직무능력표준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이하 NCS )을 기반으로 하는 채용을 공공기관부터 선도적 으로 대폭 확대해 가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은 속도전 을 강조하였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이 있는데 지 지부진하다 모멘텀을 잃어버린다. 그냥 일시에 대한민국에 난리났네 라고 할 정도로 해버려라, 우리는 빨리빨리 할 수밖에 없다. 이것도 한참 기다리고, 저것도 기다리고 하다 기운이 다 빠진 다. 그 만큼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몰아가야 한다 라고도 하였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그 자리에 있었던 국무위원들과 기자들은 과연 NCS는 무엇인가? NCS 채용은 무엇인가? NCS 채용을 왜 도입해야 하는가? NCS 채용으로 얻는 효과는 무엇인가? NCS 채용을 왜 빨리 도입해야 하는가? 그렇게 뛰어난 것인가? 그동안 쌓았던 스펙들은 무용지물인 가? NCS도 또 다른 스펙 아닌가? 등등 다양한 의문이 들었을 것이다. 본 글에서는 바로 그 의문 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64
2. NCS는 무엇인가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요구되는 지식 기술 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 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을 말한다( 자격기본법 제2조). 다시 말하면, NCS는 모든 산 업 분야의 일터에서 일을 할 때 필요한 내용들을 담아낸 산업현장의 교과서 이다. 정부는 ʼ13년부 터 능력중심 사회를 위한 여건 조성 이라는 국정과제를 선정하여 NCS의 개발 및 활용 사업을 적 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현재까지 경영 회계 사무, 금융 보험, 문화 예술 디자인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797개의 NCS가 개발되어, 교육 훈련의 개편, 자격제도 정비, 기업의 인사 노무 분야 개선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NCS에는 입직자인 1수준부터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8수준까지 수준이 정 해져 있다. NCS 수준을 설명하기 위한 쉬운 예를 들면, 드라마 미생 의 고졸 출신의 주인공 장그 래는 입직자인 1수준, 김대리는 3수준, 천과장은 4수준, 오팀장은 5수준, 최전무는 7수준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가진 능력으로 수준을 책정하여, 고졸 출신 장그래가 학위를 받지 않아도 경험과 현장에서의 실무 능력을 인정받아 점차 수준을 높여가는 것이 NCS의 지향점이다. 궁극적으로는 높은 학벌과 학력을 갖추지 않아도 능력만 있다면 인정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NCS의 핵심 목 표이다. 3. NCS 기반 채용은 무엇인가 NCS 기반 채용은 해당 분야에 불필요한 over스펙이 아니라 해당 직무에 꼭 필요한 직무능력, 즉 on스펙만 보고 채용하는 것이고, over스펙과 on스펙을 나눌 때 NCS로 기준을 정하는 것이 다. NCS는 각 직업에서 필요한 직무능력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자료로, 누구든지 NCS 홈페이지 (www.ncs.go.kr)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시 정리하면, NCS 기반 채용은 채용 대상 직무를 NCS 기반으로 분석하고, 이를 활용하여 해당 직무에 맞는 능력(직업기초능력+직무수행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채용방식(불필요한 over스펙 필요한 on스펙)이다. NCS는 직업인의 공통 역량인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문제해 결능력 등의 직업기초능력과 해당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직무수행능력을 모두 제시하고 있다. 2015년 9월 65
그동안의 채용 관행은 채용 분야에서 어떠한 일을 하는지의 명확한 설명이 없어서, 지원자는 자신이 어디에 적합한 인재인지 알 수 없었다. 따라서 불명확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어디든지 합 격해 보자고 생각하기 때문에 맹목적인 스펙 쌓기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반면, NCS 기 반 능력중심 채용은 기업이 직무별로 원하는 요건을 제시하고, 지원자는 채용공고에서 요구하는 부분에 대하여 자신의 준비도를 증명하면 된다. 이를 통해 지원자들은 명확한 진로 목표를 갖게 되고, 필요한 능력만 쌓을 수 있어 불필요한 스펙을 쌓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4. NCS 기반 채용을 왜 도입해야 하는가 많은 청년들은 취업을 위해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학점, 토익, 각종 공모 대회, 해외 연수 등 스펙쌓 기에 몰두하고, 일부는 대학 졸업 이후에도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기 위해 취업을 미루고 있다. 우리 나라 최초의 세대별 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에 따르면, 대졸 취업자가 스펙을 쌓는 데 등록금을 포함해 1인당 4천 269만 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런 비용을 지출하고 힘겹게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직 장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직을 하는 비율도 25.2%나 된다고 한다(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 2014). 한편,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말을 들어만 봐도 이러한 문제는 여실히 드러난다. 인사 담당 자들은 이력서의 화려한 스펙을 보고 채용했지만 업무 능력이 기대에 못 미치는 사원들이 적지 않다 고 말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재교육 기 간 및 비용은 18.3개월, 약 6천만 원에 달하였다. 따라서 스펙 및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에 따라 채용하는 문화로 바뀌어갈 필요성이 크게 대두했다고 볼 수 있다. 5. NCS 기반 채용으로 얻는 효과는 무엇인가 NCS는 구직자들이 현장 경험보다 학벌, 학점, 영어 등 이른바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현상을 개선하고 능력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핵심 국정과제의 하나로 추진되었다. 그간에는 취업과 관련하여 수요자(취업준비생)와 공급자(기업) 간의 요구사항을 명확히 반영할 수 있는 기 준이 없었다. 따라서 현 정부는 NCS 기반 능력중심 채용제도를 보급, 확산시켜 기업은 일 잘하 는 인재를 선발하고, 취업준비생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무능력 을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고 있다. 66
NCS에 기반한 채용시스템은 기업 입장에서는 직무수행에 부합한 직업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 발하는 데 용이하고, 청년들 입장에서는 본인이 원하는 기관의 수행직무를 사전에 숙지하여 지망 하는 직무에 맞는 능력을 길러 더 빨리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입사한 직원은 직무 만 족도가 높고 NCS를 활용하여 지속적인 자기 개발을 할 수도 있으며, 사회적 차원에서는 NCS 기 반 채용을 통해서 교육훈련제도의 혁신을 끌어내고, 능력중심의 노동시장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궁극적으로 능력중심사회의 구현에 기여하는 것이다. 6. NCS 기반 채용을 도입하면 그동안 쌓았던 스펙은 무용지물인가 NCS에 기반한 능력중심 채용이 도입된다고 해서 기존의 스펙들이 모두 무용지물이 되는 것 은 아니다. NCS에 기반한 능력중심 채용의 취지가 해당기관의 직무수행에 부합하는 능력(직업기 초능력+직무수행능력)을 갖춘 인재의 선발에 있다고 볼 때, 기존 스펙으로 치부되던 토익, 한국 어, 한국사시험의 경우 NCS 직업기초능력 중 일부 영역을 평가할 수 있는 척도로도 활용될 수 있 다. 토익 및 한국어시험의 경우 의사소통능력을, 한국사시험의 경우 공직자로서 갖추어야 할 직 업윤리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그간의 문제점은 상기 제시된 자격들이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고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아닌, 채용 시 당락의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으로 활용되어 취업준비생들에게 실제 직무수 행에 요구되는 기본점수(혹은 등급)를 훨씬 상회하는 점수를 쌓도록 요구하는 잘못된 신호 역할을 했 던 것이다. 능력중심 채용으로의 전환이 확산됨에 따라 불필요한 스펙 등은 최소화 혹은 삭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나, 해당 공공기관의 자체판단에 따라 토익, 한국사 등을 합목적적인 채용기준으로 활용 할 수 있다. 다만, 토익이 영어능력 향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족집게 과외, 점수 올리기 요령 등으로 단지 점수를 높이는 것에 치중하는 보여주기 식의 스펙이라면 분명 지양해야 할 것이다. 7. NCS도 제2의 스펙이 아닌가 NCS 기반 채용에서 가장 오해를 많이 사는 점은 NCS가 또 다른 스펙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 2015년 9월 67
이다. 하지만 NCS 기반 채용은 보여주기식의 스펙이 아닌 실질적인 능력을 본다는 것이다. 앞으 로는 문제를 잘 푸는 인재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를 어떻게 잘 해결하는지를 보겠다는 것이다. 즉 NCS는 제2의 스펙ʼ이 아니라 청년들의 가고자 하는 진로, 그간 쌓았던 스펙들을 재정리하 고 안내해주는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동아리활동이나, 연구회, 팀프로젝트와 같이 과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통해 문제해결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또한 시중의 NCS 문제집을 구입하여 문제유형을 분석하기보다는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 사고 력을 배양하고, 언론 기사나 기관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통해 일의 세계와 친숙해질 필 요가 있다. 앞으로 4년제 대학에서도 학생들이 직무능력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설계, 채 용설명회, 그리고 전공지식 및 문제해결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Ⅱ. 현황 및 이슈 1. 공공기관의 NCS 기반 채용 동향 공공기관의 NCS 채용동향(23차, 8.13.) 자료에 따르면, 네티즌과 취업준비생들은 NCS 기반 채용을 새로운 채용문화로 받아들여 불만을 토로하기 보다는 체계적인 준비방안을 모색하는 방 향으로 의견을 바꾸어가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인터넷 카페 게시글은 매주 평균 102건이며, MOU행사(3.24.), 대형 공기업(한 국전력공사 등) 채용공고 기간(4.24~30, 7.2~9.) 등 이슈상황 시 증가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림 1]. 부정의견은 공공기관 MOU 체결(3.24.) 전에 가장 높았다가 이후 감소 추세로, 소폭의 변동은 있으나 대체로 미미한 수준이다[그림 2]. 게시글 내용은 NCS가 무엇인지 에서 점차 NCS 기반 채용을 어떻게 준비할지 에 대한 내용으로 변화하고 있다[그림 3]. 68
그림 1. 인터넷 카페 게시글 추이 180 160 140 120 100 80 66 131 137 3.24 MOU 체결 한전 등 대형 공기업 채용 실시 121 102 105 100 86 79 70 70 91 102 127 89 137 162 92 한전(하반기) 등 대형 공기업 채용공고 101 91 105 78 (단위: 개) 60 48.3 40 20 0 1.1~3.13 3.14~3.19 3.20~3.26 3.27~4.2 4.3~4.9 4.10~4.16 4.17~4.23 4.24~4.30 5.1~5.7 5.8~5.14 5.15~5.21 5.22~5.28 5.29~6.4 6.5~6.11 6.12~6.18 6.19~25 6.26~7.2 7.3~7.9 7.10~7.16 7.17~7.23 7.24~7.30 7.31~8.6 8.7~8.13 평균 자료: 공공기관 NCS 기반 채용 동향(23차, 8. 13). 그림 2. 부정적 의견 추이 (단위: %) 18.00 16.00 14.00 16.67 13.74 3.24 MOU 체결 부정적 의견 12.00 10.00 8.00 6.83 11.00 10.22 8.57 6.86 7.44 7.59 6.59 7.87 6.17 5.43 4.95 6.59 5.71 5.13 6.00 4.00 4.29 3.49 2.86 2.94 3.37 2.92 2.00 0.00 1.1~3.13 3.14~3.19 3.20~3.26 3.27~4.2 4.3~4.9 4.10~4.16 4.17~4.23 4.24~4.30 5.1~5.7 5.8~5.14 5.15~5.21 5.22~5.28 5.29~6.4 6.5~6.11 6.12~6.18 6.19~25 6.26~7.2 7.3~7.9 7.10~7.16 7.17~7.23 7.24~7.30 7.31~8.6 8.7~8.13 자료: 공공기관 NCS 기반 채용 동향(23차, 8. 13). 그림 3. 게시글 내용 유형별 추세 (단위: %) 기초개념 도입 후 변화 준비방법 개별기관 채용정보 60.00 50.00 40.00 30.00 20.00 10.00 0.00 55.43 56.04 55.13 51.90 51.96 52.55 52.48 51.43 49.45 47.67 44.79 44.94 43.83 42.52 39.69 38.02 37.06 35.77 36.27 35.71 36.19 39.22 35.96 35.80 34.29 33.00 35.54 36.05 30.00 34.29 30.66 28.79 28.43 32.00 28.71 30.77 30.71 28.47 24.24 24.51 24.18 22.36 21.37 20.44 21.43 21.79 19.67 20.00 24.05 19.57 20.00 21.21 13.74 15.24 13.87 14.05 13.92 14.13 11.00 10.47 11.02 11.54 9.52 8.79 8.99 9.49 9.89 9.09 8.40 8.91 5.88 6.79 6.67 5.00 3.65 4.29 4.79 4.72 4.49 3.85 1.96 2.48 2.86 2.33 2.20 2.19 2.17 1.98 1.23 0.00 0.00 0.00 1.1~3.13 3.14~3.19 3.20~3.26 3.27~4.2 4.3~4.9 4.10~4.16 4.17~4.23 4.24~4.30 5.1~5.7 5.8~5.14 5.15~5.21 5.22~5.28 5.29~6.4 6.5~6.11 6.12~6.18 6.19~25 6.26~7.2 7.3~7.9 7.10~7.16 7.17~7.23 7.24~7.30 7.31~8.6 8.7~8.13 자료: 공공기관 NCS 기반 채용 동향(23차, 8. 13). 2015년 9월 69
올해에는 130개의 공공기관이 NCS기반 채용을 도입할 예정이다. 8월 13일 현재 총 1,893 명의 채용공고로 목표(3,000명 수준)의 63%가 이루어졌고, 3월 대비 채용공고는 2배(903명 1,893명), 채용인원은 7배(93명 719명)이상 증가된 실정이다[그림 4]. 표 1. 공공기관 NCS 기반 채용공고 및 인원 구 분 30개 기관(A) 100개 기관(B) 계(A+B) 채용공고(개) 1,442 451 1,893(전주 대비+16) (해당기관) 한국산업인력공단 26개 한국전력공사 등 13개 39개 기관(전주 대비+1) 채용인원(명) 719-719 (해당기관) 가스안전공사 등 20개 - 20개 기관 그림 4. 공공기관 공고 및 채용 추이 공고기관(개) 채용기관(개) 공고인원(명) 채용인원(명) 2000 1800 1711 1765 1774 1800 37 1877 1893 38 40 45 40 1600 1400 1200 1129 1141 1141 1155 1162 1177 1316 1332 1333 1333 28 32 34 35 30 1000 800 600 903 15 958 958 958 966 966 17 17 16 16 16 1026 18 18 11 19 19 12 12 23 23 23 23 21 21 20 18 16 16 16 16 14 14 485 20 20 19 19 19 19 717 717 719 719 628 500 25 20 15 400 200 6 93 8 8 8 8 8 9 110 110 118 118 118 135 229 255 257 265 280 296 296 296 296 10 5 0 3.13 3.19 3.26 4.2 4.9 4.16 4.23 4.29 5.7 5.14 5.21 5.28 6.4 6.11 6.18 6.25 7.2 7.9 7.16 7.23 7.30 8.6 8.13 0 자료: 공공기관 NCS 기반 채용 동향(23차, 8. 13). 2. NCS 사교육! 정확한 정보 제공이 필요 한편, 불안한 취업준비생들의 심리를 악용한 사교육 시장이 우후죽순으로 커지고 있다. 기존 의 학원강의에 NCS 라고 이름만 붙여도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최근 3개월 동안 NCS에 관 련된 교재가 약 200종 이상, 강의가 약 15강좌 이상, 자격 및 시험이 2종류나 운영되고 있으며, 이미 시험도 1회 시행된 상태이다. 70
그렇다면 다시 물어보고 싶다. 능력(competency)을 과연 학원에서 취득할 수 있는 것인 가?, 족집게 과외로 정답만을 알고 있는 인재를 과연 기업에서 채용할 것인가?, 그렇게 시험 을 통과해서 취업을 하면, 직장생활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인가?, 정말 그동안 쌓아왔던 스펙들이 자신의 능력과는 무관한 것인가? NCS 기반 채용의 핵심은 NCS를 참고하여 능력, 특히 일을 잘 하는 직무능력 위주로 채용한 다 는 것이다. 즉, 다양한 직무 및 문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이나 문제해결능 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단편적인 지식 위주의 암기식 문제풀이는 별 쓸모가 없 게 된다. 일의 현장에서는 지식뿐만 아니라 지식을 응용한 기술,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 등이 필요하다. 또한 윤리의식, 대인관계능력, 의사소통능력 등의 직업인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직업기초능력이 필요하다. 그동안은 그런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없었는데, 이제 는 NCS를 참고하여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공공기관에서는 NCS를 참고하여 이 기관에서 수행하는 일은 이러이러한 것이고, 이런 일을 잘 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할 것이다 라는 채용공고문을 제시할 것이다. 취업준비생들은 앞으로 본인이 평생 어떠한 일을 하고 싶은지,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가고자 하는 분야를 신중하게 선택 하고, 지원 기관의 NCS 기반 채용공고문을 철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해당 직무에서 요구하 는 능력을 상세하게 제시한 채용공고문을 바탕으로 지원자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부서를 파악하 고, 입사지원서를 작성하게 될 것이다. 그간의 채용공고만 뜨면 마감일에 맞춰 지원서를 넣기에 급급한 묻지마 지원 을 탈피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고 그동안 쌓아온 스펙들을 직무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정리하여 지원하게 될 것이다. 이때 취업준비생들은 학원에서 별도로 배우지 않더라도 본인 스스로 작성할 수 있는 자신만의 활동이나 경험을 중심으로 입사지원서를 진솔하게 작성할 필요가 있다. 남들과 똑같은 성장배경 이나 입사 후 포부가 아니라, 해당 직무에 맞는 본인 나름의 경험과 노력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필기평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학원공부보다는 본인이 가고자 하는 분야의 직무 를 익히기 위해, 관련 회사의 홈페이지나 언론동향, 신문기사나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는 쪽으로 자신의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2015년 9월 71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사교육 시장을 찾는 목적은 채용과 관련된 최신 정보와 채용 과정별합격 스킬을 얻기 위함이라고 본다. NCS의 취지 및 취업준비생들의 능력을 쌓기에 적합한 사교육이라 면 굳이 막을 수는 없겠지만, 왜곡된 정보로 구직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키는 사교육이라면 취업 준비생도 신중히 취사선택할 필요가 있다. 취업을 위해 사교육 시장으로 눈을 돌릴 시간에 원하 는 직무와 관련된 능력을 쌓는다면, NCS 기반의 능력중심 채용 안에서 성공할 수 있는 인재로 클 수 있다고 생각된다. Ⅲ. 향후 과제 우리 사회에는 작금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NCS는 단순히 채용분야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하여 산업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다양한 능력과 경력이 사회에서 학력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진정한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NCS기반 채용은 교육훈련의 개혁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국민 이 일자리를 갖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키우는 역할은 바로 교육훈련기관에서 할 수 있다. 이때 그 대상은 일을 할 수 있는 모든 국민 이다. 개개인이 성공적인 직업인이 되어 고용을 유지하고 또 고용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체계적인 능력 및 경력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다. 나아가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개발 및 관리하여 기업 경쟁력을 강 화하도록 지원하는 것이고, 국가의 입장에서는 한 국가가 보유한 인적자원의 수준을 최대한으로 높여 국가발전의 기틀을 만드는데 역할을 하는 개념이다. 개인의 평생직업능력개발 차원에서 일자리(고용) 와 관련된 교육과 훈련으로의 창조적인 의식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즉, 교육과 훈련이 자신의 미래를 위한 핵심적인 요소임을 학생, 근로자, 실 업자 및 관련기관 관계자 등 모두가 공감하고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과 훈련을 일자리 중심으 로 협력과 연계체계를 실현시킬 수 있는 기제가 바로 NCS 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직업의 수 요 및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력의 직무능력 유형과 수준을 명확히 제시하고, 교육시장에서는 기업에 72
서 요구하는 직무능력 유형과 수준에 따라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평생직업능력개발을 제공하는 교육훈련시장을 자율과 책임에 따른 성과중심 교 육훈련이 될 수 있도록 성과관리를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훈련과 노동시장을 연계하는 대표적 신호기제인 자격의 효용성을 제고해야 한다. 앞으로 자격은 교육훈련의 질 관 리 수단으로 현장성을 제고하고, 교육훈련도 자격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궁극적으로 NCS 기반 교육훈련-자격-학위(학점)-경력 이 상호 연계되는 시스템인 국가역량체계(National Qualifications Framework: NQF)를 구축하기 위해 일관된 프로세스 체계 확립이 필요한 시점 이다. 둘째, 노동시장 개혁의 포문을 열어야 한다. 아무리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임 금체계 하에서는 제대로 대우받기가 힘들다. 능력이 있어도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에서는 능력을 기를 유인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임금체계 또한 가진 능력대로, 열심히 일한 대 로 보상할 수 있도록 개편할 필요가 있다.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통상임금과, 임금피크제도 이에 대한 답이 제시된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적정 급여에 대한 기준선은 더 또렷해질 것이고, 일자리의 기회를 박탈하는 연령 등 의 제한은 더 희미해질 것이다. 이를 위한 기준으로써 또한 NCS를 활용할 수 있다. NCS는 기본적으로 직무 분석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NCS를 활용한 체계 구축 시 직무급의 도 입이 가능하게 된다. NCS에는 일의 수행 내용, 이를 수행하기 위하여 요구되는 능력 단위들뿐만 아니라 종사자 수, 평균임금 등에 대한 시장의 종합정보가 담겨 있다. 따라서 직무 간의 비교가 투명하게 진행되고, 그에 따라 공정하게 임금을 매길 수 있다. 기존의 연공급제에서는 명확한 기준 없이 임의로 또는 당시 시장의 수요 및 공급 상황에 따라 설정된 임금이 그대로 고정된 채 시간이 지나면 무조건 상승함으로써 기업에는 부담을 주고, 근 로자에게는 계속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해 왔다. 그러나 NCS라는 기준을 가지고 임금 문제에 접근한다면, 일 자체만을 가지고 그에 합당한 보 상 수준을 판단할 수 있다. 일은 다른 인적 요소가 반영되지 않은 객관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모 두가 합의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반 위에서만 근로자와 기업이 모두 만족하는 보상체계 마련이 가능하다. 2015년 9월 73
셋째, 민간기업에서의 NCS 활용이다. NCS가 성공하려면 민간기업에서 이를 활용하여야 한 다. NCS는 산업현장을 위해 만들어진 교과서로서, 산업현장에서 활용될 때 가장 살아 있는 것이 다. 그러나 각 산업별, 직무별로 하나의 NCS를 만들었어도 기업별로 NCS를 적용할 수 있는 상 황은 다르다. 따라서 현재 민간기업에 채용, 재직자 훈련, 배치 승진, 임금, 종합 활용으로 다섯 가지 NCS 활용 유형을 세분화하고, NCS 활용 컨설팅 지원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기업에서 만약 현장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하고 싶다면, NCS의 능력단위, 수행 준거, 채용 체크리스트 등을 참고로하여 채용 기준을 정하고 그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면 된다. 체 계적인 재직자 훈련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면, NCS의 자가진단도구를 활용하여 재직자의 현 능력 수준을 진단한 후, 경력개발경로 모형을 활용하여 경력개발방향을 제시함으로써 그에 맞는 능력을 키워 향후 핵심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 이렇듯 기업에서의 NCS 활용은 활짝 열린 문과 같다. NCS 기반 채용은 교육훈련 분야에서 NCS를 활용할 수 있도록 자극제 역할을 하고, 기업에서 는 임금체계를 개편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쉽지 않더라도 시도하지 않을 수 없다. 범사회적 차원에서 함께 논의하고 고민하여 앞으로 한 발자국씩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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