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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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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관 간행 육전소설 에 대한 연구*1)*2) 최호석 **3) 차례 1. 서론 2. 육전소설의 간행과 그 성과 3. 육전소설 간행에 보이는 자본주의적 속성 4. 육전소설의 간행 동기와 한계 5. 결론 국문초록 본고에서는 신문관에서 간행한 육전소설을 대상으로 육전소설의 간행과 성과, 그리고 육전소설 간행에 보이는 자본주의적 속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육전소설은 1913년 3월부터 1914년 7월까지 신문관에서 육전소설 이라는 이름 아래 활자본으로 간행한 <심청전>, <홍길동전>, <전우치전> 등의 8종 10책의 서적을 말한 다. 이중 가곡집( 歌 曲 集 )인 <남훈태평가>를 제외한 7종 9책은 활자본 고전소설이다. 그리고 그간 육전소설의 간행 취지는 대중 교화의 입장에서 읽혔으나, 그것은 육전소설 의 실상과 부합하지 않는 면이 많기 때문에 실제로는 육전소설이라는 상품에 대한 광고 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육전소설 간행에 보이는 자본주의적 속성은 먼저 신문관의 경영 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당대 신문관은 편집과 경영의 분리, 다양한 수익 사업의 전개, 인쇄소 운영을 * 이 논문은 2010년 정부(교육과학기술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 된 연구임(NRF-2010-327-A00284). * 이 논문은 2010년 11월 6일 조선대학교에서 열린 제310차 한민족어문학회 전국 학술대 회에서 발표한 것을 수정 보완한 것이다. 당시 토론을 맡아 필자의 부족한 점에 대해 조언해 준 신해진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 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132 韓 民 族 語 文 學 第 57 輯 통한 안정적인 수익 도모 등을 주요한 경영 전략으로 삼았다. 그리고 당시 활자본 고전소 설의 평균 가격인 30전의 20%에 불과한 6전으로 가격을 정한 것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 로 한 자본의 논리가 관철된 결과라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육전소설은 조선광문회의 고전 복간 사업과 신문관의 잡지 발간 사업에서 발생하는 재정의 악화를 해소하기 위하여 시도된 것이었다. 그러나 육전소설은 애초에 편집자가 의도한 대로 시대의 정전을 창조하지도 못하고 대중의 요구에도 응하지 못함으 로써 독자의 외면을 받고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주제어 : 최남선, 최창선, 신문관, 조선광문회, 육전소설, 활자본 고전소설, 자본주의적 속성, 자본의 논리, 저가 정책 1. 서론 최남선과 신문관에 대한 학계의 일반적인 이해는 다음과 같다. 1890년 부친 최헌규와 모친 강씨 사이에서 태어난 최남선은 어렸을 때부터 신지식 과 문명 의식에 눈을 떠 12세때인 1901년에는 정부의 무능을 공박하고 대책 을 제시한 <대한흥국책( 大 韓 興 國 策 )>을 황성신문 에 투고한다. 이후 1904 년에는 황실유학생으로 뽑혀 일본의 동경부립제일중학교( 東 京 府 立 第 一 中 學 校 )에 입학하였다가 한 달 반 만에 중퇴하고 만다. 1906년 9월에 다시 도 일해 와세다대 지리역사학과에 입학하여 유학생회보인 대한흥학회보( 大 韓 興 學 會 報 ) 편찬원에 선임되어 잡지를 편집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러 던 중 1907년 3월에 와세다대 정치학과 학생들이 조선황실이 일본 천황을 배알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모의국회를 준비하자, 조선 유학생들은 이런 움 직임이 조선황실을 모욕하는 행위라며 반발하여 자진 퇴학하는 사건이 일 어난다. 이때 최남선은 이 일의 대표가 되어 유학생활을 그만두게 된다. 이후 고국에 돌아온 최남선은 출판 사업을 일으키기 위하여 부친 최헌 규로부터 30만 환 1) 을 얻어 일본 동경의 秀 英 社 에서 인쇄 기구를 사고 인

신문관 간행 육전소설 에 대한 연구 133 쇄 기술자와 함께 귀국하여 1908년, 18세의 나이에 신문관( 新 文 館 )을 창립 한다. 그리고 그해 11월에 잡지 소년 을 창간하여 1911년 23호까지 발간 한다. 이후 1909년에는 안창호와 함께 청년학우회의 설립위원이 되고, <걸 리버여행기> 등의 번역소설을 십전총서 로 이름을 붙여 시리즈로 간행한 다. 그리고 1910년, 20세 때에는 조선광문회를 창설하여 고전을 간행한다. 이후 1913년 1월에는 잡지 붉은 저고리 를 창간하고, 그해 4월부터는 신 문관에서 육전소설이라 이름 붙인 <삼설기>, <심청전> 등의 고전소설을 간행하고, 같은 해 9월에는 잡지 아이들보이 를 창간한다. 1914년에는 잡 지 샛별 과 청년 을 간행하고, 1922년에는 신문관을 해체하고 동명사를 창설한다. 이처럼 최남선은 천재성을 발휘하여 어린 시절부터 출판에 뜻을 두고 여러 잡지를 창간하여 소년과 청년을 계몽하는 한편, 조선의 고전 및 서양 의 고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여러 종류의 서적을 활자본으로 간행한다. 특 히 조선광문회를 통해서는 우리 문화 보전을 목적으로 사명의식이 뚜렷한 고전 양서 출판활동을 벌였다. 2) 그리고 신문관에서 간행한 육전소설은 단 순힌 이익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계승되어야 할 서적을 선별하고 오류를 교정한 정전( 正 典 )을 만들고자 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3) 1) 雜 報, 황성신문 1908년 4월 17일, 2면. 그런데 같은 해 황성신문 5월 14일 기사 에는 최남선이 부친에게 2만 환을 얻어서 각종 활자 기계를 수입하였다고 하였으며, 같은 해 9월에 간행된 태극학보 에서는 유학생 최남선이 기만 환( 幾 萬 圜 )의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여 각종 교과서적을 번역 발간한다는 소식이 실려 있다. 그리고 대한학 회월보 에는 수만 환 재산을 판비( 辦 備 )하여 활판 기계를 매수하여 귀국하였다는 기 사가 있다. 이처럼 최남선의 인쇄 기계 구입비가 30만 환에서 2만 환에 이르기까지 차이가 나는 것은 전문( 傳 聞 )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최초의 기록인 30만 환보다는 뒤의 세 기록이 최남선이 기계를 수입하여 귀국한 시기와 가깝고 그 금액도 2만 환, 기만 환, 수만 환 등으로 비슷하다는 점에서 신뢰할 만하다. 따라서 필자는 최남선의 기계 구입 비용이 2만 환 내외였을 것으로 판단한다. 2) 金 貞 淑, 出 版 人 崔 南 善 硏 究,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1, 67쪽.

134 韓 民 族 語 文 學 第 57 輯 그러나 필자는 최남선과 신문관의 출판 활동에 대한 일반의 긍정적인 평가는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 즉 그간 최남선의 천재 성에 경도된 나머지 최남선과 신문관의 출판 활동에 관련된 제반 실정을 온전히 고려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런 결론이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것 이다. 특히 최남선에 대한 과장된 인식과 본고에서 살피게 될 육전소설의 출판에 관한 부정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종전과는 다른 결론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최남선의 유학 생활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앞서 언급하 였듯이 최남선은 1904년에 황실유학생으로 선발되었다. 그런데 황실유학 생은 주임관 이상의 관리들의 자제에서 선발하였다고 한다. 4) 다시 말해 최 남선이 1904년에 황실 유학생으로 뽑혀 일본으로 유학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능력이 뛰어나기도 했지만, 당시 부친인 최헌규가 관상소 기사로 재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 반적으로 신문관과 조선광문회 모두를 경영한 것은 최남선으로 알려져 있 지만 신문관을 설립하고 경영한 것은 최창선이었다. 그리고 조선광문회에 서 간행한 서적들과는 달리 신문관에서 간행한 육전소설은 경제적 목적이 작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제는 최남선에게 덧씌운 외피를 벗기고 신문관의 출판 활동에 대하여 차분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최남선과 그의 형인 최창선이 출판업계에 뛰어들 때부터 많은 자본을 들였다는 것에도 주 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당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활자본 고전소설 시장에 뛰어든 신문관의 육전소설을 대상으로 그것의 간행과 성 과, 육전소설 간행에 보이는 자본주의적 속성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3) 류시현, 최남선 연구, 역사비평사, 2009, 52쪽. 4) 이영화, 최남선의 역사학, 경인문화사, 2003, 20쪽.

신문관 간행 육전소설 에 대한 연구 135 2. 육전소설의 간행과 그 성과 1) 육전소설의 간행 현황과 취지 재검토 이주영이 조사한 것과 같이 신문관에서 일종의 기획물인 육전소설 의 이름을 붙여 출판한 것은 <표 1>에서 제시한 8종 10책의 서적이다. 5) 현재 까지 확인된 육전소설의 제목과 발행일은 다음과 같다. 6) <표 1> 신문관 간행 육전소설 목록 순서 제목 발행일 1 남훈태평가 1913. 3. 3. 2 삼설기 상 1913. 3. 10. 3 삼설기 하 1913. 3. 18 4 심청전 1913. 9. 5. 5 홍길동전 1913. 9. 5. 6 흥부전 1913. 10. 5. 7 제마무전 1914. 3. 18. 8 사씨남정기 상 미상 9 사씨남정기 하 1914. 7. 9. 10 전우치전 1914. 7. 9. 한편 육전소설의 총량에 대하여 이태화는 <남훈태평가>를 제외한 7종 9책을 제시하였으며, 7) 성무경은 위의 8종 10책에 <춘향전>을 포함하여 9 종 11책이라고 하였다. 8) 성무경은 <남훈태평가>나 <삼설기>, <전우치 5) 이주영, 신문관 간행 육전소설 연구, 고전문학연구 11, 한국고전문학회, 1996, 433쪽. 6) 표 1)에서 제시한 8종 10책 가운데 필자는 <남훈태평가>와 <삼설기> 상 하, <사씨 남정기> 상을 제외한 6종 6책의 원문을 열람하였다. 현재까지 <사씨남정기> 상의 소장 정보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7) 이태화, 신문관 간행 판소리계 소설의 개작 양상, 고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3, 13쪽. 8) 성무경, 普 及 用 歌 集 남훈태평가 의 印 刊 과 시조 향유에의 영향(1), 한국시가연

136 韓 民 族 語 文 學 第 57 輯 전> 등의 뒷부분에 륙젼쇼셜 지금 난 것 풀이 에 <춘향전>의 광고가 실렸다는 이유로 <춘향전>을 육전소설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태화가 지적한 바 와 같이 그 광고의 내용은 육당이 작성했던 <고본 춘향전> 서문의 일부이므로 <고본춘향전>을 가리 키는 내용이 분명하 9) 므로 <춘향전>은 육전소설에 서 제외하는 것이 마땅하다. 또한 광학서포에서 매 일신보 에 게재한 육전소설의 광고인 그림 1)에서도 古 來 名 著 校 刊 者 니 旣 刊 十 種 이라고 한 뒤 표 1)에서 제시한 작품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아, <그림 1> 매일신보 신문관에서 간행한 육전소설은 표 1)과 같이 8종 10 (1917.1.30) 광고 책이 전부라고 할 것이다. 10) 그런데 신문관에서 고전소설을 간행한 것은 육전소설이 나오기 전인 1912년부터이다. 즉 1912년 12월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신교옥루몽>(전4 권)을 비롯하여 육전소설이 나오던 1913년에는 <신교수호지>(4권)과 <고 본춘향전>(단권)이 출판되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고전소설 과는 달리 굳이 육전소설 이라는 이름을 붙인 데에는 그만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육전소설을 간행한 이유와 그것 의 의의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일찍이 최남선은 육전소설을 간행하면서 앞부분에 간행 취지를 서술한 바가 있는데, 이를 살펴보기로 하자. 구 18, 한국시가학회, 2005, 371쪽. 9) 이태화, 앞의 글, 14쪽. 10) 이태화가 육전소설에서 <남훈태평가>를 제외한 이유는 그것이 고전소설이 아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본고에서도 육전소설의 총량과 관련할 때에는 <남훈태평가> 를 육전소설에 포함시키지만, 육전소설의 내용적 특성과 관련할 때에는 <남훈태평 가>를 제외하기로 한다.

신문관 간행 육전소설 에 대한 연구 137 근 박 법이 편 을 라 답지 못 이 만히 나 즁 녜젼부터 널니 던 을 구태 일홈을 밧고고 연을 고치되 흔히 쥬옥을 변 야 와록[ 瓦 礫 ]을 만들어 턱 업 리를 탐 쟤 만흐니 엇지 한심치 아니 리오 우리가 이를 개연히 녁이여 크게 이 폐단을 고칠 를 먼져 녯 가운 가히 젼 만 것을 가리혀 연과 글의 잘못된것을 바로잡으며 올치 못 것을 맛 당토록 고치여 이 륙젼쇼셜 ( 六 錢 小 說 )이란것을 내오니 연은 녯 맛이 새 로우며 글은 원법에 마지며 은 얌젼 며 갑슨 싼지라. 쳠군 셔 다 히 깃븜으로 마지시기를 쳔만 바라 이다. 위의 글에서는 먼저 당대 유행하는 출판물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 다. 책 박는 법이 편함을 따르기 때문에 책다운 책이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 다. 이어 전래하던 책의 제목을 바꾸고 내용을 일부 수정함으로써 오히려 책의 수준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적정 수준 이상의 이득을 얻으려는 세 태를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는 육전소설이 그와 같은 폐단을 없앤 책이라 고 하면서 육전소설의 특성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연구자 중에는 이와 같은 간행 취지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육전소설이 전래하던 고전소설의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외설적인 내용을 없애 얌전해 졌으며 값이 싸다는 점에 공감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찍이 조용만 은 당대의 소설들이 원본과는 달리 음담패설이 많이 섞인 난잡한 책으로 변해 경향 각지에서 판매되고 있었는데, 최남선이 고전소설을 바르게 정리 하고 순화하여 새로운 이야기책을 만들어 6전에 시장에 내놓았다고 하였 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하여 나온 육전소설이 농민 대중의 정서를 순화시 킨 점에 있어서는 신문관의 사업 중 가장 의의가 있는 교화사업이었다고 한 바가 있다. 11) 김정숙 또한 이와 같은 견해를 받아들여 육전소설이 국민 계도의 의도로 출판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12) 11) 조용만, 육당 최남선과 30년대의 문화계, 육당이 이 땅에 오신 지 백주년, 동명사, 1990, 47쪽.

138 韓 民 族 語 文 學 第 57 輯 그런데 최근 들어 이와 같은 취지에 동의하지 않고 육전소설 간행에 드 러난 자본주의적 성격에 주목한 연구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즉 변우복은 육전소설이 박리다매의 상술로 최소한의 이익을 남기는 대신 높은 판매고 를 보장받을 수 있었을 것이었다고 하였으며, 13) 이태화는 신문관에서 간행 한 여타의 고전소설이 당대의 새로운 善 本 으로 자리잡기 위해 질적 경쟁 력에 주안을 둔 것이라면 육전소설은 그와 달리 박리다매의 전략을 통해 독서물 시장을 폭넓게 장악하려 했던 것으로 보았다. 14) 그리고 최진형은 6전이라는 파격적 저가정책이 상업적 목적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양서를 보급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하여 육전소설의 취지에 대한 기존의 견해에 대하여 거리를 두었다. 15) 신문관의 육전소설에 대한 평가가 이처럼 엇갈리는 것은 육전소설의 교 화적 성격을 강조한 간행 취지를 그대로 수용하느냐, 아니면 6전이라는 매 우 싼 값 중에서 어디에 더욱 주목하느냐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16) 그런데 육전소설을 6전에 판매하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므로 이것을 문제 삼 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육전소설에 대한 공정한 평가는 결국 간 행 취지에 대한 치밀한 검토에서 도출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는 위의 간행 취지라는 것이 사실은 육전소설의 상품적 특 성을 설명하는 광고라고 본다. 즉 신문관에서 육전소설이라는 상품을 팔기 12) 金 貞 淑, 앞의 글, 74쪽. 13) 변우복, 신문관본 전우치전의 개작 양상과 개작자, 국제어문 18,국제어문학회, 1997, 129쪽. 14) 이태화, 앞의 글, 12쪽, 15) 최진형, 흥부전의 전승양상-출판문화와의 관련을 중심으로, 어문연구 34권 4호, 한국어문교육연구회, 2006.12. 217쪽. 16) 육전소설이 경제적 이익을 취하기 위한 출판물이었다고 평가하는 연구자들도 육전 소설 간행이 일종의 문화사업이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이는 최남선이 조선 광문회를 설립하여 말 그대로 조선의 빛나는 글 ( 光 文 )을 펴낸 것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듯하다.

신문관 간행 육전소설 에 대한 연구 139 위해 약간의 문화적 당의( 糖 衣 )를 입힌 광고라는 것이다. 따라서 광고문을 준신하여 마치 거기에 쓴 것이 육전소설의 본질적인 특성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 오히려 이런 광고문을 통해 교묘하게 포장된 자본의 논리를 찾아내는 것이 육전소설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육전소설의 출판에 대한 평가는 육전소설의 간행 취지가 실제 출 판에 얼마나 잘 반영되었는지 꼼꼼하게 따지는 데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위의 글이 육전소설의 실제 간행 취지와 목적을 진실하게 설명 하는 글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육전소설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하여 다음 장부터는 육전소설의 출판과 관련한 제반 사정과 육 전소설의 내용적 특성을 간행 취지에 견주어 살펴볼 것이다. 2) 육전소설의 작품 선정 기준과 그 성과 먼저 육전소설의 간행 취지를 작품 선정 기준과 관련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일찍이 이주영은 방각본으로 나와 있는 소설 가운데 전래의 우리 소 설 17), 즉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육전소설로 간행하였다고 하였는 데, <제마무전>이나 <사씨남정기> 등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에 서 부족함이 있다. 그렇다면 육전소설의 작품 선정 기준은 무엇일까? 앞서 살핀 육전소설 의 간행 취지에서는 고전소설 가운데 전할 만한 가치 가 있는 작품을 가려 서 간행하였다고 하였다. 이 말을 따른다면 육전소설로 간행한 고전소설들 의 선정 기준은 다른 작품에 비하여 전할 만한 가치가 더 많이 있는 작품 이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육전소설로 간행된 고전소설에서 찾을 수 있는, 17) 이주영, 앞의 글, 437쪽.

140 韓 民 族 語 文 學 第 57 輯 그리고 찾아야만 하는 전할 만한 가치 는 무엇일까? 일단 육전소설로 출판된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선호도는 어떠하였을까? <표 2>를 통해 살펴보기로 하자. <표 2> 활자본 고전소설의 인기 순위 순위 작품명 간행 횟수 순위 작품명 간행 횟수 1 춘향전 153 9 사씨남정기 43 2 삼국지 115 10 장화홍련전 34 3 심청전 59 14 홍길동전 27 4 적벽대전 53 17 제마무전 26 5 조웅전 52 21 흥부전 24 6 유충렬전 45 37 전우치전 12 7 구운몽 43 45 삼설기 6 8 숙영낭자전 43 <표 2>는 방각본과 활자본이 모두 있는 고전소설 가운데 활자본의 간 행 횟수와 그 순위를 정리한 것이다. 간행 횟수를 따져볼 때 당시 인기가 있었던 작품은 1<춘향전>, 2<삼국지>, 3<심청전>, 4<적벽대전>, 5 <조웅전>, 6<유충렬전>, 7<구운몽>, 8<숙영낭자전>, 9<사씨남정 기>, 10<장화홍련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8) 그리고 <표 2>에서 진하 게 표시한 것은 육전소설로 간행된 작품이다. 위에서 보듯이 필자가 순위 를 매긴 59작품 가운데 <심청전>은 3위로 독자들의 선호도가 높았지만, <홍길동전>은 14위, <제마무전>은 17위, <흥부전>은 21위, <전우치전> 은 37위, <삼설기>는 45위로 순위가 낮았다. 물론 활자본 고전소설 전체 를 놓고 보면 <표 2>에 제시한 순위가 반드시 낮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 지만 그간 육전소설 이 활자본 고전소설의 통칭의 영예를 누린 것을 감안 18) 최호석, 안성판과 경판의 거리, 열상고전연구 31, 열상고전연구회, 2010, 80~81쪽.

신문관 간행 육전소설 에 대한 연구 141 한다면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육전소설이 독자들의 선호도를 심각하게 고려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 한다고 하겠다. 한편 <표 2>에서 잠깐 언급되었지만, 육전소설로 간행된 고전소설이 모 두 방각본으로 간행된 바가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각 작품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흥미 있는 결과가 나온다. 이를 <표 3>에서 확인해 보기로 하자. <표 3> 육전소설과 방각본 소설과의 관계 방각본 순서 제목 경판 안성판 완판 1 삼설기 2 심청전 3 홍길동전 4 흥부전 5 제마무전 6 전우치전 7 사씨남정기 <표 3>에서 보듯이 서울과 전주, 안성에서 모두 방각본으로 간행된 것 은 <심청전>과 <홍길동전>이며, <제마무전>은 서울과 안성에서 방각본 으로 간행되었다. 그리고 <사씨남정기>, <삼설기>, <전우치전>, <흥부 전>은 서울에서만 방각본으로 간행되었다. 그러나 <표 3>에서 가장 중요 한 것은 육전소설로 간행된 모든 작품이 경판으로 간행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통점을 통해 신문관에서 간행한 육전소설은 경판 본과 밀접한 관계에 있으리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리고 작품을 실제로 살핀 결과 육전소설이 경판본을 저본으로 삼았음이 확인되었다. 그렇지만 경판으로 출판되었다는 것 자체를 전할 만한 가치 라고는 볼 수 없을 것이

142 韓 民 族 語 文 學 第 57 輯 다. 그렇다면 신문관에서는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육전소설의 대상 작품을 선정한 것일까? 한편 육전소설은 간행 취지에서 사연과 글의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옳 지 못한 것은 수정 하였으며, 그 결과 옛 맛을 새롭게 하며 글과 그 내용 은 작품 원래의 내용에 맞으며, 외설적인 내용을 없애 얌전하며, 값이 싸 다 고 하였다. 그런데 육전소설의 간행 취지에서 내세운 이러한 특성이 과 연 육전소설의 실상에 부합하는가도 의문이다. 앞에서도 살폈고, 또 선행 연구자에 의해 여러 차례 지적된 바와 같이 육전소설은 경판본을 저본으로 하고 있다. 이태화가 지적한 바와 같이 육 전소설은 그 저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각 작품의 여러 이본들을 미리 검 토한 것이 아니라, 대체로 분량이 적은 경판본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한 다 음 그것을 그대로 교정 19)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다시 말해 육전소설 은 당대 전래하던 고전소설의 이본 가운데 선본( 善 本 )을 고른 것이 아니라,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경판본을 조금 손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사연과 글의 잘못된 것은 바로잡았을지 몰라도, 글과 그 내용은 작품 원래의 내용에 맞 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옛 맛을 새롭게 한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 지만, 전래의 고전소설을 당대의 어법에 맞추어 새로운 인쇄 방식으로 간 행한다는 점에서는 옛 맛을 새롭게 하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당대 간행한 활자본 고전소설 전부에 해당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육전소설 대부분이 외설적인 내용이 별로 없는 작품들이기에 외설적인 내 용을 없애 얌전 해졌다고 할 만한 것도 없다고 할 것이다. 다만 당대 20, 30전에 팔리던 활자본 고전소설을 6전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았으니 육전소설은 분명히 값이 싸다 고 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육전소설의 취지 19) 이태화, 앞의 글, 27쪽.

신문관 간행 육전소설 에 대한 연구 143 는 그 실상에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육전소설이 본래의 간행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은 다음의 글 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륙젼쇼셜 지금 난 것 풀이 라는 제목으로 육 전소설의 말미에 실린 광고인데, 여기에서는 <홍길동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광고하고 있다. 홍길동은 하 이 내신 사람이라. 구래 대가의 셔 로 나서 텬하 일명을 신 야 묵은 분풀이를 한번 발을 구르고 니러나매 그 죄 귀신 갓고 그 거동이 질풍신뢰갓 여 텬하 만인의 모골이 송연 고 죠뎡 관의 심담이 써늘 고 만승님군이 한 소조를 망지 야 필경 로 바려두고 자 로 여 줄밧게 업시 되니 일 호걸이오 만고 영웅이로다. 이 쾌남 의 일을 보고 무롭흘 치며 시연타 아니 이 피 잇 산아희가 아닐지로다. 20) 위의 광고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홍길동의 귀신 같은 재주와 질풍신 뢰 같은 거동 이며, 일대 호걸이며 만고의 영웅적인 모습이다. 그리고 쾌남 아 홍길동의 사적을 보며 무릎 치며 시원해하지 않는 사람은 사나이가 아 니라고 주장하면서 마치 <홍길동전>을 보고 이에 동조하는 사람만이 남 자다운 사람인 것처럼 서술하였다. 이와 같은 내용은 육전소설의 간행 취 지에도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육전소설의 간행 취지와 작품의 실상은 다 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것이다. 또한 <심청전>의 광고에서 그 일은 비록 참혹 나 그 동안 소조 긔이 맛이 만흔지라. -중략- 비럭질 던 아희가 만승국모가 되고 의지가지 업 인이 일국 부원군이 됨은 엇지 곡졀이뇨. 21) 라는 대목은 기이한 맛 을 강조하는 한편, 불쌍 한 두 모녀의 행복한 결말을 제시함으로써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 다. 이처럼 독자의 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광고는 종래에 육전소설의 20) <져마무젼>, 신문관, 1914, 뒤쪽 광고면. 21) 같은 곳.

144 韓 民 族 語 文 學 第 57 輯 간행 취지라고 여겨졌던 내용과 부합하지 않는 모습이다. 결국 이와 같은 모습은 종래에 육전소설의 간행 취지라고 여겨왔던 것 또한 광고였음을 증거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3. 육전소설 간행에 보이는 자본주의적 속성 1) 신문관의 경영 전략 일반적으로 20세기 초 출판사의 사주들은 출판물의 저작 겸 발행자로 기록된 경우가 많았다. 이는 출판업자들이 출판사의 경영뿐만 아니라 서적 의 저작, 혹은 편집 등에 직접적으로 간여한 결과라고 할 것이다. 22) 그런데 신문관은 이와 달리 편집과 경영이 분리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 다. 즉 최남선은 책의 저작과 편집 등을 담당하였으며, 형인 최창선은 신문 관의 경영에 주력하였다는 것이다. 종래에는 최남선이 10대 후반에 신문관을 창설하여 각종 단행본과 잡지 를 간행하였으며, 20세에는 조선광문회도 창설하여 조선의 고전 양서를 출 판하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는데, 최근 들어 권두연은 최창선이 신 문관의 실질적인 경영을 맡았다고 보았다. 23) 그리고 그 증거로 崔 昌 善 씨 는 黃 金 町 에서 문화기관 新 文 舘 을 경영하기에 그 재산 대부분을 기우리엇 다고 한다. 그 아우 崔 南 善 씨가 문화사업에 그만한 돈을 쓰되 일즉이 원성 이 업고 철두철미 후방의 파트론 으로 自 甘 하엿다고 한다. 24) 는 유광렬 의 기사를 제시하였다. 박진영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최남선의 형인 22) 권순긍, 활자본 고소설의 편폭과 지향, 보고사, 2000, 43~49쪽. 23) 권두연, 신문관 단행본 번역소설 연구, 사이 제5호.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 2008, 142쪽. 24) 柳 光 烈, 有 名 人 士 三 兄 弟 行 進 曲, 삼천리 4권 3호, 1932.3, 53쪽.

신문관 간행 육전소설 에 대한 연구 145 최창선이 신문관 탄생과 운영의 숨은 협력자이며, 신문관과 조선광문회의 관리와 경영까지도 도맡아 책임진 실질적인 주역이라고 주장하였다. 25) 이 러한 주장은 그가 인용한 바 있는 新 文 館 이 舍 兄 의 손에 開 設 되매 이에 宿 年 의 소망을 여기서나 펴 볼까 하여 一 臂 의 힘을 더할 次 로 館 員 이 되엇 노라. 26) 는 최남선의 고백과 륭희( 隆 熙 ) 이년(=1908) 무신( 戊 申 )년에 내(= 신문관, 필자 주)가 처음으로 이 세상에 나오게 되엿슴니다. -중략- 나의 산모는 최창선( 崔 昌 善 )씨 27) 라는 기사를 볼 때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실로 보아 최창선은 신문관의 경영을 맡고 최남선은 출판에 집중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편집인으로서 최남선과 발행 인으로서 최창선의 역할이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었다는 것과 편집과 경영 의 영역이 분리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것이다. 28) 이처럼 편집 과 경영이 분리되면서 신문관은 도서 제작 및 판매에 있어 적극적일 수가 있었다. 조선광문회에서 수요가 많지 않았던 한국학 관련서적을 지속적으 로 간행할 수 있었던 것도, 최초의 근대적 잡지인 소년 이 첫달에 겨우 여섯의 讀 者 를 얻고 둘째달에 겨우 열넷의 독자를 얻어, 겨우 數 三 十 名 독자를 여덟 아홉달 두고 얻 29) 었을 뿐인데도 계속해서 간행할 수 있었던 것도 최남선이 신문관의 수익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잡지 편찬에 집중한 결과라고 할 것이다. 한편 신문관에서는 수익 창출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였다. 그 첫 번째로는 우편 판매 제도의 도입을 들 수 있다. 30) 육전소설 각권의 판권지 25) 박진영, 창립 무렵의 신문관, 사이 제7호,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 2009, 13쪽. 26) 최남선, 소년 시언( 時 言 )- 소년 의 기왕과 및 장래, 소년 18호(3권6호), 신문관, 1910.6, 14쪽. 27) 문패의 내력담 (2), 동아일보, 1926년 1월 2일, 11면. 28) 박진영, 앞의 글, 15쪽. 29) 第 壹 朞 紀 念 辭, 少 年 제2년 10권, 1909. 11.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편, 육당 최남선 전집 10, 현암사, 1973, 421쪽에서 재인용.

146 韓 民 族 語 文 學 第 57 輯 를 보면 定 價 六 錢 이라고 인쇄한 옆에 郵 稅 二 錢 이라고 인쇄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각 책의 뒷부분에는 신문관에서 나온 다른 책들의 광고 가 실려 있는데, 거기에도 책에 따라 郵 稅 가 기록되어 있다. 이는 신문관 에서의 직접 판매 외에도 원거리 독자를 위한 우편 판매 제도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신문관에서는 다른 서점과 마찬가지로 책의 뒷부분에 신문관에 서 출판한 서적의 광고를 게재하고 있었다. 특히 육전소설을 비롯한 고전 소설의 경우 제목만 적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략의 줄거리를 흥미 롭게 기록함으로써 독자들의 호기심을 유도하고 있다. 31) 이는 적은 비용으 로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겠다. 또한 상급 잇는 의사 보기 나 글 누기 등에서는 상금을 걸어두고 실제로는 당선자들에게 돈 을 주지 않고 상금에 해당하는 만큼의 책을 보내주고, 현상응모하는 자격 을 잡지에 있는 원고지에만 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하였다. 32) 이와 같은 방법 은 잡지의 판매 부수를 늘리는 한편, 서적의 재고를 줄이는 확실한 방법이 라고 할 것이다. 한편 신문관은 여타의 출판사와는 달리 초창기부터 당시로서는 최신식 의 인쇄 기계를 설치하고 인쇄 기술자도 두고 인쇄소를 경영하였다. 그리 고 여기에서는 신문관에서 발행하는 서적만 인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출판 사에서 발행하는 서적도 인쇄함으로써 인쇄소를 활용한 수익 창출도 가능 하였다. 신문관에서는 다양한 서적을 인쇄하였는데, <표 4>는 그중에서 필자가 정리한 자료를 토대로 신문관에서 인쇄한 신소설과 고전소설을 발 행연도별로 정리한 것이다. 30) 이주영, 앞의 글, 427쪽. 31) 이주영, 같은 곳. 32) 정진석, 한국 현대언론사론, 전예원, 1985(중판), 159쪽.

신문관 간행 육전소설 에 대한 연구 147 <표 4> 신문관에서 인쇄한 신소설과 고전소설 발행연도 출판사 작품명 계 1911년 보급서관, 광학서포 쌍옥적 외 2건 3건 1912년 신문관 외 6곳 황금탑 외 11건 12건 1913년 신문관 외 2곳 심청전 외 6건 7건 1914년 동미서시, 신문관 송죽, 사씨남정기 2건 1916년 신문관 옥루몽 1건 1917년 신문관 신미록 1건 1918년 신문관 해당화 외 2건 3건 1924년 신구서림 금상첨화 1건 1925년 회동서관 외 5곳 숙향전 외 31건 32건 1926년 회동서관 외 3곳 홍계월전 외 6건 7건 1928년 대성서림, 태화서림 조웅전 외 2건 3건 <표 4>에서 보다시피 신문관 인쇄소에서 인쇄한 신소설과 고전소설은 총 72종이다. 그 중에서 신문관에서 발행한 서적 12종을 제외하면 60종의 소설은 단순 인쇄만 한 것이다. 이와 같은 단순 인쇄 작업은 부가가치가 낮기 때문에 큰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신문관 인쇄 소에서 인쇄한 것이 소설류 외에도 많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인쇄소 에서의 출판물 인쇄는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줌으로써 출판사를 경영하 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신문관에서는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였는 데, 이와 같은 전략을 세우고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것은 서적의 편집과 신문관의 경영이 분리되어 나름대로의 전문성을 활용한 결과라고 하겠다. 2) 자본의 논리 앞서 언급하였듯이 최창선과 최남선은 신문관을 창설하는 데에 당시로 서는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였다. 1908년 4월 17일자 황성신문 에서는 최

148 韓 民 族 語 文 學 第 57 輯 남선이 제반 서적을 발간키 위하여 자금 삼십만환을 휴대하고 기구를 매 래( 買 來 )할 차로 일본에 갔다고 하였으며, 5월 14일자 황성신문 에서는 최남선이 각종 서적과 각종 활자 기계를 다수 무래( 貿 來 )하고 기 부친에 게 시의( 時 宜 )를 비진( 備 陳 )하여 이만환의 허시( 許 施 )를 몽( 蒙 )하여 실지 이행하기로 하였다는 기사가 실렸다. 한 달 사이에 30만환에서 2만환으로 줄기는 하였지만 그것만으로 큰 액수였다. 이는 1910~20년대에 출판업으 로 대성한 노익형이 1907년에 자본금 200원을 가지고 박문서관을 시작한 것 33) 과 김동진이 1912년에 5원을 갖고 덕흥서림을 시작한 것 34) 과 비교하 면 자본금의 액수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5) 33) 出 版 業 으로 大 成 한 諸 家 의 抱 負 - 出 版 文 化 의 殿 堂 博 文 書 館 의 業 績, 朝 光, 조선일보사출판부, 1938. 12, 313쪽. 34) 出 版 業 으로 大 成 한 諸 家 의 抱 負 - 赤 手 로 成 功 한 德 興 書 林 의 現 形, 朝 光, 조선 일보사출판부, 1938. 12, 322쪽. 35) 한편 1926년에 간행된 서적에서는 당대 우리나라의 주요 상점에 대하여 여러 사항을 수록하였는데, 그 책을 토대로 필자가 서울 시내 주요 서점의 창업시기와 자본금에 대하여 다시 정리한 결과 다음과 같았다. 서점 창업시기 자본금 비고 大 昌 書 院 1906 3만원 德 興 書 林 1912 10만원 東 洋 書 院 1907 5만원 文 昌 社 1921 2만원 博 文 書 館 1907 15만원 新 舊 書 林 1887 5만원 1926년 기준 以 文 堂 1916 10만원 朝 鮮 圖 書 株 式 會 社 1920 25만원 漢 城 圖 書 株 式 會 社 1920 30만원 滙 東 書 館 1897 15만원 1926년 기준 그런데 신구서림과 회동서관을 제외한 나머지 출판사의 경우 년(=창립년)에 자본금 만원을 적립하고 前 記 場 所 에서 開 始 하였다고 서술하였는데, 과연 여기 에 기록된 자본금이 과연 출판사 창립 당시의 자본금인지 의심이 간다. 박문서관과 덕흥서림의 경우 1926년 자료에는 창업 당시의 자본금이 각각 15만원과 10만원이었

신문관 간행 육전소설 에 대한 연구 149 이처럼 막대한 자본금을 가지고 출판업에 뛰어든 신문관은 여타의 출판 사와는 달리 자체 인쇄소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인쇄소에 맡기는 것보다는 생산 원가를 절감하고 발행 속도를 빨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신문 관은 이와 같은 장점을 살려 풍부한 자본금을 바탕으로 육전소설이라는 파 격적인 가격의 상품을 판다. 36) 그러나 6전이라는 가격에 육전소설을 간행, 판매하는 것은 사실상 기존 의 고전소설 판매 관행을 뒤엎는 일이었다. 육전소설이 나오기 시작한 1913년과 1914년도 고전소설의 가격은 육전소설을 제외하면 최저 15전이 다고 하였는데, 1938년의 기록에서는 각각 200원과 5원이라고 하여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1926년의 기록이 사전 이라고는 하지만 일종의 사업 광고와 같은 것인 반면, 1938년의 기록은 당사자들의 증언을 수록한 것이라는 점에서 후자의 것이 신뢰할 만하다고 본다. 박문서관의 노익형이 자본금 200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는 말을 하면서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웃 고, 이를 듣는 기자 또한 200원이란 너무도 상상밖의 적은 액수 에 놀라는 모습과, 덕흥서림의 김동진이 어려 웠던 과거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히면서 자본금 5원에서 3원은 집세주고, 2원은 판 자를 사다 책시렁을 매놓 았다는 말에서 보듯이 개인의 경험과 어우러진 기억이 더 정확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당대 출판계를 주도하였던 신구서림과 회동 서관의 1926년 당시 자본금이 1900년대에 창업한 다른 출판사들의 창업 당시 자본금 보다 적거나 비슷하다는 사실에도 동의하기가 어렵다. 이런 까닭에 위의 표에서 정리 한 출판사의 자본금은 창업시기의 자본금이 아니라 조사 당시의 자본금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張 在 洽, 朝 鮮 人 會 社 大 商 店 辭 典 奧 附, 副 業 世 界 社, 1926, 82~143쪽. 出 版 業 으로 大 成 한 諸 家 의 抱 負 - 出 版 文 化 의 殿 堂 博 文 書 館 의 業 績, 朝 光, 조선일 보사출판부, 1938. 12, 312~313쪽. 出 版 業 으로 大 成 한 諸 家 의 抱 負 - 赤 手 로 成 功 한 德 興 書 林 의 現 形, 朝 光, 조선일보 사출판부, 1938. 12, 320~321쪽. 36)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인쇄소가 있었기 때문에 육전소설을 발행할 수밖에 없었다 고 볼 수도 있다. 출판사에서 최신의 인쇄 기계와 다수의 인쇄 기술자를 두고 인쇄소 를 운영한다는 것은 인쇄소에 고정비용이 많이 지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러한 고정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라도 인쇄소는 어떤 책이라도 바쁘게 찍어내야 했 다. 즉 인쇄소를 놀리기보다는 육전밖에 안 되는 값싼 책이라도 많이 만들어 파는 것이 유리할 것이었다.

150 韓 民 族 語 文 學 第 57 輯 었으며, 20전을 상회하는 것도 매우 많았다. 37) 필자가 구축하고 있는 활자 본 고전소설 서지 데이터베이스에는 1912년에서 1920년 사이에 발행한 활 자본 고전소설 중 423책의 가격이 기록되어 있다. <표 5>는 판권지에 가 격이 기록된 고전소설 423책의 가격별 분포를 정리한 것이다. <표 5> 1910년대 고전소설의 가격별 분포 1912 1913 1914 1915 1916 1917 1918 1919 1920 계 6전 5 3 8 10전 2 2 4 12전 1 1 14전 3 3 15전 1 2 1 2 4 2 1 1 14 16전 2 2 18전 1 4 5 19전 2 2 20전 2 1 4 5 5 14 7 3 9 50 22전 1 1 2 23전 2 2 4 24전 1 1 25전 2 7 8 19 22 27 11 3 7 106 26전 2 2 28전 1 1 29전 2 2 30전 2 13 4 13 16 23 9 2 10 92 32전 1 1 33전 1 1 35전 4 4 1 5 12 4 30 38전 1 1 2 37) 1907년부터 판매한 신소설의 최저 가격도 15전이었으며, 신소설의 가격은 25전에서 30전이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오윤선, 신소설 서지 데이터베이스의 분석과 그 의미, 우리어문연구 25, 우리어문학회, 2005, 573~574쪽.

신문관 간행 육전소설 에 대한 연구 151 40전 1 7 10 3 8 8 1 2 40 45전 1 1 3 1 2 3 11 50전 2 1 1 8 4 3 4 23 55전 1 1 1 1 4 60전 1 2 5 8 65전 1 1 80전 1 1 90전 1 1 2 계 10 43 37 41 67 86 72 20 47 423 <표 5>에서 보듯이 활자본 고전소설의 가격으로 가장 많은 것은 25전 이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30전, 20전, 40전의 순서로 많았다. 38) 그리고 423 종 전체의 가격을 평균하면 약 30전(29.9전)이었다. 그런데 신문관에서는 고전소설의 평균 가격인 30전을 훨씬 하회하는 6전에 고전소설을 판매한 것이다. 당대 도서 할인판매가 일상화된 것 39) 이었다고 해도 몇 배에 이르 는 액면가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처럼 신문관에서 당대의 평균적인 가격을 무시하고 약간은 무리하고 무모하게 보일 정도로 고전소설의 가격을 6전으로 결정한 것은 사실상 박 리다매의 수준을 넘는 것이었다. 이는 신문관에서 다른 출판사보다 현저하 게 우위에 있던 자본력을 바탕으로 파격적인 저가 전략을 펼친 것이라 하 겠다. 이와 같이 자본을 집중 투입하여 물량 공세를 펴는 것은 사실상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것이자 자본의 열세에 있는 경쟁 기업을 말살하고자 하는 것으로, 잔인한 자본의 논리가 관철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신문관의 육전소설 출판과 판매는 불공정한 경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바람직 하지 않은 일이라고 할 것이다. 만약 육전소설이 현재의 것보다 상품적 가 38) 1907년에서 1935년에 간행된 신소설의 가격은 25전, 30전, 20전, 35전의 순이었다. 오윤선, 앞의 글, 573쪽. 39) 오영섭, 조선광문회 연구, 한국사학사학보 3, 한국사학사학회, 2001. 95쪽,

152 韓 民 族 語 文 學 第 57 輯 치를 조금 더 지녔다면 활자본 고전소설 시장은 신문관의 독점체제하에 놓 였을 것이며, 그것이 신문관의 당초 목표였을지도 모른다. 4. 육전소설의 간행 동기와 한계 그렇다면 신문관에서 당대의 일반적인 상업적 관행을 무시하면서까지 저가에 육전소설을 판매하려고 한 동기는 어디에 있을까? 과연 전할 만한 가치 가 있는 작품을 가려 당대 독자들에게 기쁨 을 주기 위해서였을까? 그러나 선행연구에서 수차 지적되었듯이 육전소설 대부분은 경판계 고 전소설에서 외설적인 내용을 조금 순화하는 방식으로 활자화되었다. 그리 고 삽화 차원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기는 하였지만, 본질적으로는 경판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고 할 정도로 특성이 없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볼 때, 육전소설 출판이 당대의 고전소설에 비하여 독자들에게 더 많이 기여한 것 은 별로 없다고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실제의 육전소설 출판과 소위 간행 취지와는 별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신문관에서의 육전소설 출판은 조선광문회와 신문관에서 수익성이 매 우 낮은 한국의 고전과 어린이 잡지 등을 출판한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독자가 얼마 되지 않는 한국의 고전이나, 독자층이 활성화되지 않 아 판매에 애로를 겪었던 잡지 소년, 붉은 저고리, 아이들 보이 등의 간행은 애초부터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었다. 특히 조선광문회에서 펴 낸 서적은 그 분량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출판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었을 것이며, 독자 또한 소수의 지식인으로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신문관과 조선광문회의 재정은 악화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자 이와 같 은 재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육전소설을 간행한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신문관에서 수익성 사업으로 고전소설을 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신문관 간행 육전소설 에 대한 연구 153 데서 찾을 수 있다. 1912년에 활자본 고전소설이 나온 이래 많은 작품들이 활자본으로 간행되었으며, 활자본 고전소설은 당대의 문학 시장을 주도하 게 되었다. 신문관에서의 고전소설 출판은 바로 이러한 사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즉 신문관에서는 당대 활자본 고전소설 출판의 상업적 성공 가 능성을 먼저 가늠한 뒤, 육전소설을 통해 신문관과 조선광문회의 출판 사 업에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려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시작된 육전소설의 출판은 당대의 문학 시장에 일 대 바람을 일으켰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금도 당대 활자본 고전소설 일 반을 지칭하는 용어로 육전소설 이 사용되는 데서도 확인할 수가 있다. 그 렇지만 이와 같은 육전소설의 바람은 일회성으로 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는 신문관에서 간행한 육전소설이 초판 발행에 그친 반면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활자본 고전소설은 10판 이상 나온 작품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도 확 인할 수 있다. 그리고 같은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신문관에서 육전소설로 간행한 것은 다른 출판사에서 간행한 것보다 인기가 적었던 듯하다. 이는 신문관에서 육전소설로 간행한 작품 중 다른 출판사에서 3판 이상 간행한 작품의 출판 상황을 정리한 <표 6>에서도 확인할 수가 있다. <표 6> 육전소설과 동일한 작품의 출판 상황 작품명 발행소 초판 발행일 최종판 발행일 사씨남정기 영풍서관 1914.06. 1918.11. (6판) 회동서관 1914.12. 1923.6. (5판) 광동서국 1912.11. 1913.9. (3판) 심청전 (강상련) 광동서국, 박문서관 1915.03. 1922.9. (10판) 신구서림 1912.11. 1923.12. (12판) 전우치전 영창서관 1917.6. 1918.11. (3판) 제마무전 신구서림 1914.8. 1923.12. (6판) 조선도서주식회사 1916.11. 1922.3. (3판)

154 韓 民 族 語 文 學 第 57 輯 홍길동전 덕흥서림 1915.8. 1924.1. (10판) 박문서관 1917.2. 1924.6. (3판) 흥부전 (연의각) 신구서림 1916.11. 40) 1922.2. (5판) <표 6>에서 보듯이 <삼설기>만 제외하면 신문관에서 육전소설로 초판 만 간행한 작품도 다른 출판사에서는 3판 이상 간행하였다. 특히 <홍길동 전>은 덕흥서림에서 10판까지 간행되었으며 <심청전>은 광동서국과 신 구서림 등에서 각각 10판이 넘게 출판이 되었다. 특히 이해조가 판소리 창 본을 개작한 <심청전(강상련)>과 <흥부전(연의각)> 등이 독자의 호응을 크게 받았는데, 이는 개작자가 독자의 요구에 충실히 부응한 결과라고 할 것이다. 그렇지만 육전소설은 그렇지 못하여 독자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결 국에는 영락하게 되고 만다. 이처럼 육전소설이 애초의 의도와 달리 실패하게 된 데에는 육전소설 간행에 대한 심각한 문제의식이 없었던 것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신문관에서는 육전소설 출판에 따른 수익만 생각할 뿐, 수익을 얻기 위한 방법에는 그만큼의 관심을 쏟지 못했다는 것이다. 주지하듯이 고전소설이 활자본으로 출판되기 시작한 것은 1912년이며, 그보다 전인 1907년에는 신소설이 활자본으로 출판되기 시작하였다. 육전 소설은 바로 이러한 시점에 출판되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고전소설이 출판이 방각본에서 활자본으로 대세가 기울어진 시점에서 육전소설의 잠 재적 경쟁자는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활자본 고전소설이라고 할 수 있었 다. 그런데 육전소설에서는 이를 외면하고 경판 고전소설과 경쟁을 하였던 것은 독서 대중의 요구를 외면한 것이라 하겠다. 40) <흥부전(연의각)>의 최초 발행일은 1913년 12월인데, 1916년 11월에 이 작품을 다 시 편집하여 이를 초판으로 기록하여 간행하였다. 따라서 신구서림에서 간행한 <흥부 전>은 5판으로 기록되었지만 실제로는 6판을 발행하였다고 할 것이다.

신문관 간행 육전소설 에 대한 연구 155 육전소설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면 당대 독자에게 전할 만한 가치 가 있는 작품을 선정한 뒤, 이본에 대한 면밀한 검토 끝에 선본( 善 本 )을 정하 고, 내용을 완정( 完 整 )하게 갖추어야 했을 것이다. 41) 그리고 그것이 아니 라면 오히려 대중의 기호에 영합하여 독자들이 원하는 대로 작품을 개작하 는 것이 필요하였다. 그런데 육전소설은 두 가지 방법 중에서 어느 한 가지 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결국 육전소설은 전할 만한 가치 를 지닌 작품을 대상으로 하여 시대의 정전( 正 典 )을 창조하지도 못하고, 또한 여타의 활자본 고전소설과 같이 독 자의 기호에 영합하여 시대의 흐름을 재빠르게 반영하지도 못한, 어정쩡한 모습으로 태어난 것이다. 처음부터 치밀한 기획 아래 육전소설의 정전화에 힘썼다면 스테디 셀러(steady seller)가 될 수 있었을 것이며, 이해조의 판 소리 개작 작품과 같이 독자의 기호를 충족시켰다면 베스트 셀러(best seller)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육전소설의 결과, 즉 수익 창출에 만 욕심내고 육전소설 자체에는 그만큼의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나머지 문 학 시장에서 도태되었다고 하겠다. 5. 결론 본고에서는 신문관에서 간행한 육전소설을 대상으로 육전소설의 간행 과 성과, 그리고 육전소설 간행에 보이는 자본주의적 속성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육전소설은 1913년 3월부터 1914년 7월에 이르기까지 <남훈태평가>, <전우치전> 등의 8종 10책이 간행되었다. 그리고 그간 대중 교화의 입장에 41) 소위 간행 취지에서 다른 작품들이 쥬옥[ 珠 玉 ]을 변 야 와록[ 瓦 礫 ] 을 만들었다는 주장은 오히려 육전소설에 적용될 성질의 것이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156 韓 民 族 語 文 學 第 57 輯 서 읽혔던 육전소설의 취지를 재검토한 결과 이러한 취지가 육전소설의 실 상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는 사실상 광고의 다른 형태라고 보았다. 육전소설 간행에 보이는 자본주의적 속성으로는 먼저 신문관의 경영 전 략을 들었다. 당대 신문관이 취한 경영 전략으로는 최남선과 최창선의 업 무 분장( 分 掌 )에 의한 편집과 경영의 분리, 다양한 수익 사업의 전개, 인쇄 소 운영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도모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당시 6전이라 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를 한 것은 자본의 우위를 앞세운 전형적인 자 본의 논리에서 나온 결과였다. 한편 육전소설은 독자층이 활성화되지 않은 조선광문회의 고전 복간 사 업과 신문관의 잡지 발간 사업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보충하기 위하여 시도 된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육전소설의 편집자는 시대의 정전도 만들지 못 하고, 독자의 기호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여 육전소설이 독자의 외면을 받고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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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관 간행 육전소설 에 대한 연구 159 Abstract Study on Six Coin Novel issued by Shin-Mun-Gwan Choi, Ho-Suk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issues, results and capitalism properties for siix coin novel issued by Shin-Mun-Gwan. As for the definition of six novel, it was 8 types of 10 printed books issued between in 1913, March to in 1914, July. In here, <Simchungjeon>, <Honggildongjeon>, <Jemamujeon>, <sassinamjeonggi>, etc are included. Meanwhile, the prospectus of six coin novel read from the standpoint of public enlightenment can be virtually one of type of advertisement. It can be verified that the true picture of six coin novel was inconsistent with its own purpose. Management strategy of Shin-Mun-Gwan was the first capitalism properties in issue of the six coin novels. For example, there are division of editing and management, development of various revenue generating business and stable revenue by operating print shop, others. Also, the price of book was earmarked for 6 coins compared with 20 percent off price from 30 coins in average price at that time. So, it was cruel capitalism logic to destroy the competitors Based on the capital strength. On the other hand, business of six coin novel tried to correct the extreme imbalance of revenue and expenditures between reissuing business in Chosun Gwan-Mun-Hoe which in no active for readership and magazine issue business in Shin-Mun-Gwan. But, six coin novel was disregarded by readers and it was disappeared in the market because six coin novel didn t modify

160 韓 民 族 語 文 學 第 57 輯 the book intended by editors originally. Key-words : Choi, Nam-sun, Choi, Chang-sun, Shin-mun-gwan, Chosun Gwang-Mun-Hui, 6 Coin Novel, Printed classic novel, capitalism properties, Capital logic, Low price policy 최호석 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주소 : (608-737)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3동 599-1 전화번호 : 051-629-5418 전자우편 : chs414@pknu.ac.kr 이 논문은 2010년 10월 31일 투고되어 2010년 11월 16일 편집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2010년 11월 16일 게재 확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