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RI 리포트 석유화학 산업, 중국발 호황의 반전 대비할 때 김도정 선임연구원 djkim@lgeri.com Ⅰ. 국내 석유화학 산업과 중국 Ⅱ. 석유화학 산업 관련 중국 정책환경의 변화 Ⅲ.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미치는 영향 Ⅳ. 시사점과 기업의 대응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올해 1분기에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중국의 수입 수요와 환율 효과가 맞물려 생겨난 기분 좋은 결과이지만, 환율 효과가 빠르게 사라지 고 있고 공급 압력도 높아져 그 호황이 오래 지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내수 시장 육성을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주요 산업의 경쟁력과 자급률을 높이려는 중국 정부의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어 공급과 교역 환경 등의 측면에서 석유화학 산업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정책은 공급 증대에 따른 경쟁 심화와 교역 환경 악화 등 주로 부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전 망이어서 중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범용 제품의 가격 경쟁력 강화,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중국 외 지역으로의 수출 다변화와 같은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의 실행과 강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2 LG Business Insight 29 5 27
세계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석유화학 경기는 1/4분기에 호황을 누렸다. 일부 기업은 사상 최고치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세계 석유화학 수요 가 급감하고 많은 해외 경쟁 기업들이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이기에 놀 라움이 컸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급증한 중국의 수요로 풀이된다. 중국의 올해 1분 기 합성수지 수입량은 물량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43.6%나 급증했다. 갑자기 늘 어난 중국의 수입 수요 속에서 환율 효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국내 석유화학 기 업들이 톡톡히 재미를 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갑작스런 수요 증가의 원인으로 재고 소진에 따른 물량 확보가 지적되기도 하지 만, 작년말 발표되었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 으로 보여진다. 또한 5개월 연속 감소하다 3월부터 개선되고 있는 중국의 수출 지표 도 한몫을 한 듯하다. 199년대 이래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발전에 있어 중국의 역할은 지대했고 지금 도 그러하다. 많은 전문가의 예측과는 반대로 지난 수년간 석유화학 경기가 고공행 진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덕분이다. 이러한 중국의 의미와 역할을 바꿀 변 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석유화학 산업 진흥책이 그것이다. 중국 정부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통해 내수를 진작 시켜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동 시에 석유화학 산업을 비롯한 주요 산업의 경쟁력과 자급률을 높이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책의 영향력이 막강한 중국에서 이러한 정부정책은 석유화학 수요의 불씨를 살려 최근 석유화학 호황을 가능케 한 장본인이었고 당분간 석유화학 경기를 지탱 해 주는 힘이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국의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과 자급률이 높 아지고 있는데다 자국의 산업을 육성하고 보호하려는 중국정부의 정책적 노력까지 가세될 때 향후 중국의 석유화학시장은 산업의 수급, 경쟁의 구도, 수출환경 등이 종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뀌며 국내 석유화학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본고에서는 석유화학 산업 관련 중국의 정책환경 변화가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미치는 장단기 영향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바람직한 발전 방 향을 모색해 보기로 한다. 최근 중국 정책환경 변화는 장단기에 걸쳐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ERI 리포트 LG Business Insight 29 5 27 3
LGERI 리포트 국내 석유화학 산업 발전에 있어 중국은 지대한 역할을 담당했다. Ⅰ. 국내 석유화학 산업과 중국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성장에 중국의 기여 매우 커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석유화학 산업의 발전에 있어 중국이 차지해온 역할은 지 대하다. 내수 시장 규모가 작아 수출 의존형 발전이 불가피했던 한국에게 지리적으 로 가깝고 9년대 이후 급격한 경제 성장을 해온 중국은 최대 수출 시장이 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다. 특히 지역내 수출입은 활발하지만 북미/유럽/아시아 등의 지역간 거래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석유화학의 특수성 덕분에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의 석유화학 산업은 중국 경제 발전의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한국의 석유화학 발전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역할과 의미는 석유화학 제품 수출 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 림 1>은 대 중국 석유화학 수출 물량과 전체 석유화학 제품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 는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199년에는 수출 물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불과 14.1%(홍콩 포함)에 불과하였지만, 작년에는 55.7%까지 증가하였다. 수출이 전체 <그림 1> 對 중국 석유화학 제품 수출 추이 (천톤) 12, 1, 8, 6, 4, 전체석유화학수출 중 중국 비중 ( ) 대중국 수출물량 ( ) (%) 7 6 5 4 3 2 2, 1 9 92 94 96 98 2 4 6 8 9. 1Q 주 : 석유화학 제품은 MTI 21 기준, 수출 지역은 중국과 홍콩을 모두 포함. 자료 : 무역협회 4 LG Business Insight 29 5 27
석유화학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넘고 또 그 수출의 6% 정도가 중국으 로 향하고 있어 국내 석유화학 전체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를 넘어서고 있다. 즉, 국내 석유화학의 수요에 있어 중국은 국내 시장 다음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이 제 2의 내수 시장으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누리고 있는 호황도 상당 부분 중국 수요 호조에 기인한다. 수년간의 석유화학 경기 고공행진과 최근 호황도 중국 덕분 26년부터는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의 석유화학 경기가 하강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달았다. 27년 국내 석유화학 경기에 대한 전망 중에는 완만한 하강이 아니라 엄청난 폭풍을 예고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중국의 수요 증가세가 정체되는 가운데 중국내 경쟁 과열, 국내 설비의 과잉 등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경기 하강은 없었고 오히려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최고의 호황이 계속되었다. 23년부터 27년까지 중국이 계속해서 1%가 넘는 경제 성장률(실질 GDP 기 준)을 기록하였고 28년에도 9%가 넘는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석유화학 제품을 지속적으로 소비해 준 덕분이다. 특히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27년 이후 중국 경제가 견조하게 성장했던 요인이 컸다. 수요 감소가 없는 고유가 속에서 석유화학 기업들은 마진 호조세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28년 하반기 이후 미국발 금융 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어 세계 경제는 침체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수출 의존도가 4%를 넘는 중국은 직격탄을 맞았고 지 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은 6.8%로 대폭 감소했다. 한국의 4분기 경제 성장률도 -5.1%로 폭삭 주저앉은 내우외환의 상황에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몇 년 전부터 연기되어 오던 경기 하강이 일시에 밀어닥칠 것으로 예상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 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경기 하강은 이번에도 오지 않았고, 일부 기업은 역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회복의 조짐 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역할은 이번에도 컸으며, 중국의 빠른 회복세의 배경에는 대 규모 경기 부양책을 비롯한 중국 정부의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 과연 중국 정부는 어떠한 정책을 펼쳤으며 그것이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던 것일 까? 우선 경제 위기 상황에서 실시된 최근 중국 정부의 정책을 자세히 살펴보자. LGERI 리포트 LG Business Insight 29 5 27 5
LGERI 리포트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은 주로 내수 진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Ⅱ. 석유화학 산업 관련 중국 정책환경의 변화 대규모 경기부양책 : 시장의 균형 육성과 자국 산업의 고도화 작년 상반기까지 통화 팽창 억제 및 경기 과열 방지에 주력하던 중국 정부는 9월에 전면적인 경제성장 유지로 정책 기조를 바꾸더니 11월에는 거시 확장 정책으로 선회 했다.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 정책 기조가 과열 방지에서 성장 유지를 거쳐 성장 촉 진으로 바뀐 것이다. 이후 중국 정부는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동시다발적으로 실시 해 오고 있다. 작년 9월 이후 실시된 금리 인하 등의 금융 완화, 11월에 발표된 1개 항 4조 위안 규모의 재정 지출 계획, 올해 1~2월 사이에 발표된 1대 산업 진흥 정 책, 그 외 가전하향( 家 電 下 鄕 : 농촌지역 가전 구매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 등의 내수 진작 정책이 그것이다(<표 1> 참조). 이와 같은 일련의 정책들은 경제 위기의 한 가운데서 나오긴 했지만 그 정책 목 표가 단순한 경제 성장률 제고에 머물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내수 부양의 경우 수 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수출과 내수의 균형 발전을 통해 경제의 외부 의존도를 줄이고 저개발된 중서부를 발전시켜 조화로운 사회를 건설하겠다고 하는 것은 26년부터 21년까지의 11차 5개년 규획(이하 11.5 규획)의 기본적인 방침이다. 따라서 이번에 발표된 정책들은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유지하는 한편, 수출과 내수 시장을 균형 육성하고 자국 산업 을 고도화하려는 정부의 일관된 의지를 담고 있다. 이는 29년 중국 정부가 제시 한 경제 운영방향( 九 字 方 針 )인 성장 유지( 保 增 長 ), 내수 확대( 擴 內 需 ), 구조 조정( 調 結 構 )에도 잘 나타나 있다. 결론적으로 최근에 나온 경기 부양책은 보다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맥락에서 평 가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4조 위안 규모의 재정 지출, 내수 확대 정책, 1대 산업 진흥정책 등 대부분의 정책은 정부의 장기적인 국정 운영 방향과 일치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수차례에 걸친 수출 증치세율 인상을 통해 노동 집약적 제품의 수출을 돕고 있는 것은 11.5 규획이라는 보다 큰 맥락에서 바라보았 을 때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고 판단된다. 중국 정부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단순 가공 6 LG Business Insight 29 5 27
에 의한 저부가가치 산업의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기 본적인 방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을 돕는 조치는, 수출 이 급감하여 8% 경제 성장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고육책이라 할 수 있 다. 다시 말해, 이번에 발표된 여러가지 경기 부양책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단기적인 대책과 중국 경제 운용의 기본 방침과 일치하는 보다 장기적인 대책을 모 두 포함하고 있다. 경기 부양책은 위기 극복을 위한 단기적인 대책만이 아니라 경제 구조 개혁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표 1> 중국 경기 부양책의 주요 내용과 정책 목표 경기 부양책 주요 내용 구체적 사항 정책 목표 8년 9월 이후 5차례 금리 인하로 1년 만기 대출 금리 7.47%에서 5.31%로 금융 완화 8년 9월 이후 실시 금리인하 지급준비율 인하 대출총액 규제 철폐 인하... 이자 경감 효과 5,5억 위안 8년 9월 이후 4차례 걸쳐 3% 포인트 지급준비율 인하... 1조 3,74억 위안 본원통화 증가 효과 상업은행의 연간 신규 대출 한도 폐지 및 '9년 M2 증가율 17% 유지방침 발 표('8년은 16% 증가율 목표) 통화 팽창 통한 투자와 소비 진작 LGERI 리포트 사회기간 설비 확충에 1조 8,억 위안 4조 위안 재정 지출 8년 11월~ 1년, 1개 항목에 4 조 위안 투자 사회 기간 설비 확충 지급준비율 인하 재해지역 복구 사업 대지진 복구에 1조 위안 농촌 기간 설비 마련에 3,7억 위안 생태환경 개선에 3,5억 위안 저소득층 주택개량에 2,8억 위안 산업기술 혁신 및 구조조정에 1,6억 위안(정유/석유화학에 1,억 위안) 보건 의료 및 문화 교육에 4억 위안 정부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한 경제 성장 견인 및 중서 부 균형발전 내수 확대 정책 경제 위기 이전부터 실시되던 조치 확대 실시 및 신규 제도 마련 감세 조치 농촌 소득 증대 농촌 지역 구매 보조금 제도 개인 소득세 공제 기준 상향 조정(1,6 2,위안) 기초시설 건설, 공공서비스, 농업보조 등을 통해 22년까지 농민의 소득 수준을 현재(1인당 4,14위안)의 두 배로 증진시킨다는 목표 농민의 가전제품 및 자동차 구매시 보조금 지급하는 가전하향( 家 電 下 鄕 )과 자동차하향( 汽 車 下 鄕 ) 확대 및 신규 실시... 가전하향에는 8년 5억 위안, '9년 15억 위안, 자동차하향에는 9년 5억 위안 책정 내수 진작 수출 경쟁력 제고 경제 위기 이후 수차례에 걸쳐 수출 증치세 환급률 인상 증치세 환급률을 낮추어 수출을 억제해 오던 섬유, 완구, 잡화 등의 노동집 약적 제품의 증치세 환급률을 인상하여 수출 경쟁력 제고('8년 9월 이후 5 차례 이상) 수출 둔화 억제 1대 산업 진흥정책 9년 1~3월 발표, 시행 세칙 및 투입 예산 등 추후 발표예정 9 ~ 11년의 3년간 실시 내수확대/기술개발/구조조정 1대 산업은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기계설비, 방직업, 조선, 전자정보, 경 공업, 비철금속, 물류업 5가지 주요 조치는 1) 내수 및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 2) 재정 및 금융 지원, 3) 기술 혁신 및 개조 지원, 4) 기업의 M&A 추진, 5) 총량 규제 및 낙후시설 도태를 통한 산업 구조조정 내수 진작 산업 구조조정 및 경쟁력 제고 고부가 산업 육성 자료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언론 보도 LG Business Insight 29 5 27 7
LGERI 리포트 경기 부양책의 일부로 발표된 중국 석유화학 진흥책 역시 자국 산업의 경쟁력과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담고 있다. 석유화학 육성책의 1차적 목표는 석유화학 제품의 완전 자급화 <표 1>에 정리된 여러 가지 정책들을 석유화학 산업에 미치는 영향의 측면에서 살펴 볼 때 대부분이 석유화학 수요 시장과 관련이 깊다. 반면 1대 산업 진흥책 중 하나 인 석유화학 진흥책( 石 化 業 振 興 規 劃 ) 은 중국 석유화학 산업의 육성에 대한 내용을 직접적으로 담고 있기에 따로 떼어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2월 19일에 석유화학 진흥책의 6대 조치가 발표되었는데 석유화학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지원, 대규모 신 증설의 추진, 낙후 시설 구조조정, 경영 현대화 등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표 2> 참조). 석유화학 진흥책은 석유화학 수요 자극과 같은 최근 경제 위기 상황 을 반영한 단기적인 대책을 다루고 있지만, 보다 중장기적인 대책까지도 포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규모 신증설의 경우, 수요 전망이 불투명한 지금과 같은 시기에 는 그 경제적 타당성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산업의 쌀 이라고 일컬어지는 석유화학 산업을 전략적 산업으로 육성하여 자급률을 높이고자 하는 것 이 중국 정부의 숙원임을 이해한다면 현재 계획된 신증설 계획이 거의 예정대로 진 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수긍하게 된다. <표 2> 중국 석유화학 진흥책의 주요 내용과 정책 목표 6대 조치 주요 내용 정책 목표 시장 안정 유지 정부 지원 강화 기술 개조 총량 규제 및 낙후시설 도태 기업 관리 구조 정비 농자재 공급 능력 제고 석유화학 내수 확대 : 중점산업 진흥과 식량 증산 등 통해 석유화학 제품 소비 진작 수출입 관리 감독 강화, 에너지 관련 제품 가격 형성 메커니즘 정비 석유화학 기업에 대한 신용 대출 확대(국내 및 해외 석유화학 기업에 대한 M&A 지원 포함) 석유 비축 기지 설치 및 비축(21년까지 1,만톤) 세수정책 정비, 기술 개조 재정 지출 확대 연료유, 에틸렌의 중점 프로젝트 건설 추진 자원 종합 이용 및 폐기물 자원화 기술 확대를 통한 순환 경제 발전 석탄 화학의 맹목적 발전 추세 통제 : 코크스, 전석 등 석탄 화공 프로젝트의 단순한 생산 능력 확대 중지 낙후시설 도태 과학적 의사 결정, 리스크 및 비용 관리 능력 증대 등 기업의 관리 수준 제고 화학 비료 및 농약 생산구조 조정, 자원 배분 효율성 제고, 비용 절감, 공급 확대 비수기 화학 비료 비축 제도 정비, 농업용 경유 공급망 건설 원료 확보 석유화학 구조조정 및 경쟁 력 제고 석유화학 시설의 정유 시설 과의 일체화, 대형화, 기지 화, 현대화 석유화학 자급률 제고 자료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화공보도 8 LG Business Insight 29 5 27
199년대의 석유화학 제품 수요 확대 시기에 중국은 자금과 기술면의 제약으로 대형 에틸렌 플렌트를 건설할 수가 없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정부의 의지와는 상 반되게 자급률이 오히려 떨어져 5%를 밑돌았고, 중국은 필요한 석유화학 제품 중 절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그림 2> 참조). 지리적으로 가까웠던 한 국, 대만, 일본의 석유화학 산업이 이러한 중국의 수입 수요에 힘입어 큰 이익을 누 려왔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2년대 이후 중국은 해외 메이저 화학 기 업과의 합작을 통하여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대하는 한편 독자적 공장 건설을 위한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하게 된다. 29년 현재 중국은 이미 에틸렌과 같은 기초 유 메이저 화학기업과의 합작 및 활발한 기술 제휴를 통해 중국은 빠른 속도로 기술 자립을 이루어 갈 전망이다. <그림 2> 시기별 중국 합성수지 자급률 및 정부 정책 변화 (천톤) 25, 5대 합성수지 생산량 ( ) (%) 1 2, 9 8 LGERI 리포트 15, 7 1, 5, 5대 합성수지 자급률 ( ) 6 5 4 9 91 92 93 94 95 96 97 98 99 1 2 3 4 5 6 7 8 9 1 3 합성수지 자급률 - 경제와 석유화학 수요 성장에도 불구하고 자금과 기술 등의 제약으로 자급률 하락 및 수입에 크게 의존 - 해외 메이저와의 합작에 의한 대규모 신증설 등으로 자급률 상승 - 로컬 기업의 대규모 신증설 등에 의해 자급률 상승 정부 정책 - 해외 자본, 기술 유치 노력 - 소규모 생산시설의 생산 능력 확장에 집중 - 해외 메이저와의 합작을 통해 기술과 노하우 습득 - 소규모 설비 구조조정 - 수직계열화, 규모화, 선진화 - 제품 다양화 - 선별적 외자기업 유치 증설규모 (에틸렌 기준) - 29만톤( 95~ 년) - 67만톤( ~ 5년) - 63만톤( 6~ 1년) - 22만톤( 11~ 12년) 주 : 5대 합성수지는 PE, PP, PVC, PS, ABS 자료 : Tecnon, CMAI, 산업연구원, 화학공업일보사 LG Business Insight 29 5 27 9
LGERI 리포트 세계 최대의 석유화학 시장을 가진 중국 정부의 1차적 목표는 석유화학 제품의 완전 자급화라고 볼 수 있다. 분에 대해서 독자적인 투자 및 운영 기술을 완전히 습득했으며, 주요 유도품에 대해 서도 빠르게 기술을 익혀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양대 정유 석유화학 집단인 Sinopec과 CNPC의 경우 26년 이후에는 대개 단독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선진 기술을 가진 해외 기업과의 선별적 J/V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석유화학 산업의 육성을 통하여 중국 정부가 1차적으로 달성하려는 목표는 석유 화학 제품의 완전 자급화다. 세계 최대의 석유화학 시장을 발판으로 삼고 로컬 기업 중심의 대형 투자와 기술 혁신을 지렛대 삼아 경쟁력을 확보하며 궁극적으로 중국 의, 중국에 의한, 중국을 위한 석유화학 산업을 만들어나가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물론 PVC 등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22년까지도 완전 자급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이 자급률을 높여가는 과정에서 중국에 의존도가 높 은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미치게 될 파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Ⅲ.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미치는 영향 지금까지 살펴본 경기 부양책과 석유화학 진흥책은 최근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어 떠한 영향을 미쳤으며 향후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 앞서 최근의 호황이 중국 덕분임을 이야기했는데 우선 이와 관련하여 중국발 호황이 얼마나 지속될 지를 살 펴보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산업에 대한 중국 정책 변화의 영향력을 공급과 교역 환경의 측면에서 분석해 보고자 한다. 국내 석유화학 수출 시장으로서의 중국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제대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심의 목소리도 많았다. 인프라에 투자되는 돈이 지나치게 많은 것이 아니냐, 정부 지출 증대로 경 제 성장률을 방어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내수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농촌 의 실질 소득이 빠르게 증가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조금에 의한 소비 진작책이 효과 1 LG Business Insight 29 5 27
를 거둘 수 있겠느냐,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수출 시장이 안정화되어야 한 다 등등이 그것이다. 정책이 시행된 지 반년이 지난 지금, 본격적으로 경기가 되살 아나고 있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대체적으로 경기 부양책이 일정한 효과를 거 두고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중국은 현재 전세계에서 여전히 가장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 1분기 들 어 소매와 자동차 그리고 부동산 판매액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 한 증가세는 4월에도 지속되고 있다. 또한 3월 들어 수출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향 후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 가 발표하는 구매자관리지수 (Purchasing Managers Index : PMI)도 이를 뒷받침 한다. 이 지수는 4월에 53.5 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상승에 2개월 연속 5을 상회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 지수가 5을 웃돌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국면에 진입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경기 회 복의 조짐 속에서 중국의 1분기 합성수지 수입은 물량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43.6%나 급증했고, 국내 기업들은 수출 증대의 반사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1분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비록 6.1%에 그쳤지만, 최근들어 투자 은행이나 경 제 예측기관들이 앞다투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 달 말 골드만 삭스는 29년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에서 중국 정부의 성장 목표치 8%보다 높은 8.3%를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29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5% 대에 머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던 것에 비하면 경제 상황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나 가전/자동차에 대한 내수 지원 책의 최대 수혜는 교통 물류와 석유화학과 같은 산업에 돌아갈 것이라는 점에 많은 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중국이 국내 석유화학의 수출 시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국내 석유화학 수출 시장으로서의 중국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할 전망이다. LGERI 리포트 최근과 같은 중국발 석유화학 경기 호황은 지속되기 어려울 전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과 같은 석유화학 시장 경기의 유례없는 호황이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중국의 수입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된다고 하여도 원화 기준으로 높은 매출과 수익을 가능케 했던 환율 효과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기 LG Business Insight 29 5 27 11
LGERI 리포트 그러나 환율 효과가 사라지고 공급 증대의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최근과 같은 호황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때문이다. <그림 3>을 통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환율 효과가 얼마나 크게 작용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중국으로의 석유화학 수출 물량은 지난 3분기 이후 늘어나는 양상이지만 달러액 기준 매출액은 예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환율 효 과가 아니었다면 실적은 수년 내 최악의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았다. 제품 가격에 서 주요 원재료의 가격을 뺀 제품 마진(스프레드)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는 점은 석유화학 기업의 수익을 위협하는 또다른 요소이다. 수출 제품의 평균 단가 에서 납사 가격을 뺀 제품 마진과 수출 물량을 곱해 보면 대 중국 석유화학 제품 수 출을 통해 시기별로 어느 정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는지를 알 수 있다(<그림 4> 참 조). 이를 통해 개선된 제품 마진도 수익 개선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제품 마진이 호조세로 돌아선 것은 공급 증대의 압력이 낮은 상황에서 수요 견인에 의해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개선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쟁 기업의 낮은 가동 률, 정기보수 그리고 중동 등에서 예정되었던 신증설 물량의 출하 연기 등이 낮은 공 급 압력의 배경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4월의 평균 환율은 1336.48원으로 평균 환 율이 가장 높았던 3월 비해 8.3%가 떨어졌으며, 5월 19일 현재 원달러 기준 환율은 1,242원으로 하락세가 유지되는 모양새다. 환율이 낮아지면 원화 기준 매출이 줄어 들 뿐만 아니라 국내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져서 중국 시장 내 비중이 <그림 3> 분기별 對 중국 석유화학 제품 수출 추이 물량 기준 달러 기준 원화 기준 (천톤) (%) 5, 3 (백만달러) 6, 전분기대비 증감률 6, 3 2 ( ) 2 2 4, 1 1 1 3, 4, 4, -1-1 -1 2, -2-2 -2 2, 2, -3 수출금액 -3-3 1, ( ) -4-4 -4 7.1Q 3Q 8.1Q 3Q -5 9.1Q 7.1Q 3Q 8.1Q 3Q -5 9.1Q 7.1Q 3Q 8.1Q 3Q -5 9.1Q 주 : 석유화학 제품 MTI21 기준, 수출 지역은 중국과 홍콩을 모두 포함 자료 : 무역협회, 한국은행 (%) 3 (억원) (%) 12 LG Business Insight 29 5 27
줄어들고 원화 기준 제품 마진도 축소된다. 즉, 환율 하락의 효과는 증폭되어 결국 수익하락으로 연결된다. 또한 최근 불경기에 감산에 들어갔던 시설이 가동률을 높 이고 정기 보수에 들어갔던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공급측 압력이 높아지 고 있다. 5월 들어 중국 기업들이 에틸렌 가동률을 9% 이상으로 끌어 올리고 있으 며 6월 이후에는 그동안 계속 연기되어 왔던 사우디 Petro Rabigh(사우디 Aramco 와 Sumitomo의 5:5 합작기업)과 SEPC(사우디 에틸렌 폴리에틸렌 컴퍼니)의 상업 생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하반기부터는 중동 물량이 본격적으로 중국에 유입될 가능 성이 높다. 또한 다소의 연기는 있겠지만 중 국 내 대규모 신증설 물량도 올 하반기 이후 부터는 속속 가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최근의 호황이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의 정 책환경 변화가 수요에 미치는 영향과 중국발 석유화학 경기 호황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 지 살펴보았다. 지금부터는 보다 장기적인 관 점에서 공급과 교역 환경에 대한 영향을 분석 해 보자. 중동 물량과 중국 내 대규모 신증설 물량의 영향으로 공급 증대 압력은 지속적으로 가중될 것이다. <그림 4> 對 중국 석유화학 제품 수출의 부가가치 창출액 추정 (억원) 25, 2, 15, 1, 5, 부가가치 창출액 7.1Q 2Q 3Q 4Q 8.1Q 2Q 3Q 4Q 9.1Q 주 : 월별 부가가치 창출액은 제품 마진(스프레드)과 월별 수출 물량을 곱하여 계산 자료 : 무역협회, 한국은행, CMAI LGERI 리포트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석유화학 산업의 자급률 제고로 경쟁 격화 불가피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석유화학 진흥책은 대규모 신증설과 함께 낙후된 시설에 대 한 구조 조정을 통해 중국 석유화학 산업의 자급률과 경쟁력을 동시에 높여 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규모 신증설의 경제성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지난 수년간과 같은 1%대 경제 성장률이 유지되기 힘들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 계획안의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지며 자급률 제고라는 정치적 논리만을 앞세우고 있다는 것이 비판의 골자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금과 기술을 갖춘 중국 정부가 LG Business Insight 29 5 27 13
LGERI 리포트 중국 석유화학 산업의 자급률 상승은 특히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대규모 신증설을 거의 계획대로 진행시켜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그만 큼 석유화학 산업이 갖는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이야기다. 물론 중국에게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안정적 원료 확보와 다양 한 석유화학 유도품에 대한 기술 확보 문제가 그것이다. 전세계에서 생산된 석유의 약 1%를 소비하며 수입 의존도가 5%에 이르는 중국에게는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 를 위한 안정적 납사 확보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다양한 유도품의 핵심 기술 확보는 중국이 극복해야할 또다른 장벽이다. 자체 R&D를 강화하는 노력이 진행 중 이지만 제품 종류도 많아 기술 격차를 단번에 따라잡기는 어려운 노릇이다. 석유화학 진흥책 속에 포함된 석유 비축 기지 설치와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의 해 외 M&A에 대한 금융 지원 내용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내수 시장 규모가 방대한 중국에 있어 해외 기업의 M&A는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목 적이 가장 클 것이다. 중국 기업들이 M&A를 통해 해외의 고부가 유도품 시장에 진 출한다면 국내 기업들은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 에 직면할 수 있다. 이번 석유화학 진흥책을 계기로 자급률을 높이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그 결과 중국 석유화학 시장은 더욱 강한 공급 증대의 압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CMAI에 따르면 중국 석유화학의 양대 집단인 Sinopec과 CNPC는 213년까지 각각 6개의 NCC와 방향족 콤플렉스를 건설할 예정이다. 교역 환경 변화도 장기적으로는 악재로 작용 석유화학 제품의 교역 환경은 최근 중국 정책 변화에 따라 가장 빠른 변화가 예상되 는 부분이다. 첫째 국내 석유화학 수출 기업이 주력하고 있는 중국의 가공무역 시장 에 빠른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수출 시장은 크게 가공무역 시장과 일반무역 시장으로 나뉜다. 가공무역 시장은 산업 육성과 해외 기술 습득을 위해 1979년 무렵 부터 중국 정부가 무관세 등의 혜택을 주며 육성해 왔는데, 24년 이후부터는 기 술 이전 효과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과 함께 고부가 산업 육성,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 개혁 등의 목적으로 노동집약적 가공무역에 대해서는 아예 가공무역 허가를 취소하거나 증치세 환급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규제를 실시해 왔다. 이에 따라 수년 14 LG Business Insight 29 5 27
전부터 전체 수출 시장에서 가공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감소하여 24년 이 전 55%를 넘던 수치가 작년에는 47% 대로 떨어졌다. 최근 수출이 급감하는 상황에 서 중국 정부는 노동집약적 가공무역에 대한 규제를 서서히 철회하기 시작했다. 하 지만 앞서 살펴보았듯이 중국 경제 운용의 기본 방침이라는 보다 큰 맥락에서 보았 을 때 이러한 정책 기조는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고 판단된다. 수출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내수 시장이 보다 활성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면 중국 정부는 정책 방향을 또다시 급선회할 가능성이 높다. 가공무역 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가 올 1분기 대 중국 석유화학 제품 수출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한 다면 중국 정부정책의 급선회는 반대로 수출 물량을 급격히 줄어들 게 하는 원인으 로 작용할 수 있다. 가공무역 시장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다면 국내 기업의 수출은 점차 중국 내수 시장과 일반무역 시장으로 옮겨가야 하는데, 이 시장은 해외 기업에 게 관세 만큼의 장벽을 가지고 있다. 한중 FTA 등에 의해 관세가 빠르게 줄어들지 않는다면 국내 기업들에게는 더욱 어려운 수출 환경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석유화학에 대한 경기 부양책의 과실이 해외 수출 기업보다는 중국 내 석유화학 기 업에게 더 많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둘째, 중국이 자국의 석유화학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무역주의적 정책을 실 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은 석유화학 제품을 수입에 크게 의존 할 수밖에 없었고 비교적 관대한 수입 정책을 써 왔던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자 급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의 여파 속에서 향후 예정된 대규모 신 증설 물량의 안정적 수요처 확보를 위해 보호무역주의적 정책을 실시할 유인이 커 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은 관세 인상, 반덤핑 제소 등이다. 그런데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관세는 무역 마찰 등을 일으킬 우려가 있기에 향후 중국 정부는 반덤핑 제소를 주로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28년 9월 현 재 중국 정부는 TDI, PVC, PET 필름 등 15개 품목에 대해 덤핑 판정을 내리고 반덤 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그동안 중국 정부에 의해 가장 많은 반덤핑 제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향후 그 건수와 실질적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 다. 관세 인상 혹은 반덤핑 관세 부과 등에 의해 중국으로의 수출 장벽이 더 높아진 다면 그 만큼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은 떨어지게 된다. 가공무역 시장에 대한 규제와 보호무역주의적 정책 등은 결과적으로 국내 기업의 교역 환경을 악화시킬 것이다. LGERI 리포트 LG Business Insight 29 5 27 15
LGERI 리포트 중동 물량의 유입과 중국 정부의 자급률 확대 정책을 고려할 때 현재와 같은 호황이 반복되리라고는 기대하기 어렵다. Ⅳ. 시사점과 기업의 대응 지금까지 최근 중국 정책환경 변화가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를 단기와 장기로 나누어 살펴 보았다. 이를 통해 경기 부양책의 단기적인 효과로 중국이 국내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이라는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국발 호황은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는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장기적으로 정책환경 변화는 공급 증대의 압력을 높이고 국내 기업 의 교역환경을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는 결론를 얻게 되었다. 국내 석유화학의 발전은 중국에 힘입은 바가 매우 크다. 우리 나라는 9년대 초 반 석유화학 제품의 순수출국으로 전환하였는데 9년 이후 급격히 성장한 중국 경 제 덕분으로 안정적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었다. 중국 석유화학 산업의 자급률이 낮 았던 까닭이다.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자급률 제고 노력은 계속되어 왔 지만 수요 증대 속도에 비해 공급은 빠르게 늘어나지 못했다. 한편 수년 전부터는 중동 물량이 쏟아져 들어온다는 우려도 많았지만 중동의 신증설은 공사 지연에 가 동 지연으로 실제 파장은 제한적이었다. 중국의 공급 증가와 중동의 물량을 경고하 는 목소리는 양치기 소년 의 거짓말이 되었고 덕분에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때아닌 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 <표 3> 중국 GDP, 합성수지 수요 및 對 중국 합성수지 수출 성장률 GDP (백만 달러) 5대 합성수지 전체 수요 (천 톤) 5대 합성수지 수입 수요 (천 톤) 대 중국 합성수지 수출 (천 톤) 1999년 28년 연평균 성장률 (1999~28년) 1,218 3,83 1.% 11,74 29,658 1.8% 8,224 12,31 4.4% 2,148 3,129 4.3% 주 : GDP는 실질치이고, 5대 합성수지는 PE, PP, PVC, ABS, PS이며, 중국으로 수출하는 합성수지는 MTI 2,14 기준 자료 : Global Insight, Tecnon, 무역협회, 언론 보도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떨까? 자급률을 높이려 는 중국의 시도는 또다시 큰 효과를 못보고, 중동 물량 가동도 계속해서 지연되게 될까? 그렇지 않 을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게다가 중국의 경 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가공무역 시장 비중이 축 소되며, 보호무역주의적 정책 실시로 교역 환경 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향 후 중국으로의 석유화학 제품 수출 증가세 또한 상당히 둔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표 3>에 따르 면 지난 1여 년간 중국의 경제 성장률과 전체 석유화학 수요 성장률이 1% 정도로 비슷했고, 16 LG Business Insight 29 5 27
중국의 석유화학 수입 수요 성장률과 국내 기업의 대 중국 석유화학 수출 증가율이 4% 정도로 유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과 함께 전체 석유화학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고, 중국의 자급률 상승과 중동 물량의 출회로 경쟁이 심해지 는 한편 교역환경이 악화된다면 향후 국내 제품의 수출 증가율은 4%를 크게 밑돌 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아직 본격적으로 물량이 쏟아져 나오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여 년간 중동 물량은 중국 시장 내에서 차근차근 자신의 입지를 넓혀 왔다. 또한 중동 물량이 본격적으로 중국에 유입되면 경쟁이 심화되어 국내 기업의 매출 규모만이 아니라 제품 마진까지 동시에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중국의 석유화학 범용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누려왔던 매출과 수익성은 점점 악화 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석유화학의 전반적 수익성이 악화되면 경쟁력이 가장 떨어지는 유럽 과 미국의 시설들이 먼저 가동 중단 내지는 폐쇄될 가능성이 높으며 국내 기업은 다 시 한번 반사 이익을 얻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 놓기도 한다. 또한 현재의 유가 수준이 지속된다면 에탄 기반 제품의 경쟁력이 약화되어 중동 시설의 가동률 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다. 하지만 설사 그렇게 된다 하여도 이는 근 본적인 문제 해결이 될 수 없으며 석유화학 경기 하강의 속도를 조금 늦추게 할 뿐 이다. 한국 석유화학 산업은 한동안 혹독한 시련 없이 비교적 순탄한 성장을 유지해 왔 다. 2년 전후 세계 석유화학 산업이 불황을 겪을 당시에도 높은 환율과 중국 수 요 급신장에 기대어 큰 위기를 경험하지 못했다. 26년 이후 많은 이들이 경기 하 강을 경고하기도 했지만 또다시 중국 덕분에 호황은 지속되었고, 올해 1분기에는 세 계 경제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나홀로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기업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 자체는 좋은 일이이지만 당장의 호황을 즐기다가 자칫 미래를 대비할 수 있 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이는 큰 낭패라고 하겠다. 최근 호황은 폭풍 전야의 고요 함과 같은 착시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지금이야말로 범용 제품의 가격 경쟁력 강 화,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중국 외 지역으로의 수출 다변화와 같은 보다 장기적이 고 근본적인 대책을 실행해 나가야 할 때다. www.lgeri.com 중국 중심의 수출 성장 모델을 대체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LGERI 리포트 LG Business Insight 29 5 2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