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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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민락초신문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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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과 위 가 오는 경우에는 앞말 받침을 대표음으로 바꾼 [다가페]와 [흐귀 에]가 올바른 발음이 [안자서], [할튼], [업쓰므로], [절믐] 풀이 자음으로 끝나는 말인 앉- 과 핥-, 없-, 젊- 에 각각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형태소인 -아서, -은, -으므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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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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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시험지 출제 양식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합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5. 우리 옷 한복의 특징 자료 3 참고 남자와 여자가 입는 한복의 종류 가 달랐다는 것을 알려 준다. 85쪽 문제 8, 9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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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5 외주제작 표준계약서 공청회 우리협회를 비롯하여 방송작가협회, 한국방송협회는 공동으로 지난 4월 29일 성 명서를 발표하고 5월 2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던 대중문화예술제도 법제도 개선 공청회 에 불참하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방송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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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며 경제 정책의 중심이었다. 토지가 재산의 시작이라 할 수 있기에 제한된 땅의 크기를 가지고 백성들에게 어느 정도 나누어 줄지, 국가는 얼마를 가져서 재정을 충당할지, 또 관료들은 얼마를 줄 것인지에 대해 왕조마다 중요한 사항이었다. 정도전의 토지개혁은 그런 의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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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발전연구원 제주발전연구원 정책이슈브리프 2015년 11월 2일 Vol. 226 발행처 : 제주발전연구원 발행인 : 강기춘 주 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아연로 253 TEL FAX 제주발전연구원은 지역사


두산사보 통권 5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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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0 방송실연자 기초상식 Q 탤런트, 성우, 코미디언이란 명칭이 있고, 통상 연기자란 말을 사용하는데 왜 굳이 방송실연자 라고 하는지요? A 연기하는 사람을 연기자( 演 技 者 )라고 한다면, 실연 자( 實 演 者, Performer)란 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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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절 조선시대 이전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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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ion: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박진우 송현주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책임 연구 박진우(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공동 연구 송현주(한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 보조 연구 이혜미(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박사 수료) 김규찬(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박사 수료) 발행인 이성준 편집인 선상신 발행일 2010년 11월 30일 초판 제1쇄 발행 한국언론진흥재단 100-750 서울특별시 중구 태평로 33 프레스센터 12층 Tel_02-2001-7747 Fax_02-2001-7740 www.kpf.or.kr 편집디자인 (주)나눔커뮤니케이션 121-839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77-4 교평빌딩 3층 Tel_02-333-7136 Fax_02-333-7146 이 연구는 2010년 언론진흥기금으로 수행한 것입니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공식 견해가 아닌 필자의 연구 결과임을 밝힙니다. C 한국언론진흥재단, 2010 ISBN 978-89-5711-289-2 93300

본문 목차 01 서론 _ 11 1. 문제 제기 11 2. 연구의 구성 14 02 이론적 논의 _ 16 1.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개념 16 2.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구성요소 18 1) 텍스트 19 2) 사진 19 3) 동영상 21 4) 인포그래픽 22 3.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형식과 유형 24 1) 형식 의 개념과 멀티미디어 콘텐츠에의 적용 26 2)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구성요소의 융합 28 3)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유형 30 4.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수용 32 1) 뉴스 이용 행태의 변화 33 2) 뉴스 이용의 영향 요인 : 뉴스 콘텐츠의 유형, 관여도, 뉴스 플랫폼 34 5. 뉴스 생산 시스템의 변화 35 1) 멀티미디어로의 전환과 통합 뉴스룸 모델 36 2) 통합 뉴스룸과 조직 문화의 변화 37 3) 통합 뉴스룸 구축의 사례 38

03 연구 문제와 연구 방법 _ 43 1. 국내외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사례연구 43 2.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수용자 연구 44 3.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생산 시스템 연구 45 04 해외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_ 49 1. 개체형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52 1) 사진 기반형 : 포토 뉴스 52 2) 동영상 기반형 54 3) 그래픽 기반형 59 2. 나열형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60 3. 조합형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61 1) <워싱턴 포스트>의 스페셜 리포트 61 2) <스트레이트 타임즈>의 TTL 66 3) BBC 국제뉴스 68 4. 융합형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70 1) <뉴욕 타임스>의 인터랙티브 피처 70 2) <뉴욕 타임스>의 2010년 중간선거 보도 77 3) <워싱턴 포스트>의 탐사보도 블로그 89 4) <워싱턴 포스트>의 타임스페이스 97 5. 기타 99 1)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의 연동 99 2) 기사 읽어주기 서비스 100 3) AP 통신의 멀티미디어 뉴스 제작 100

05 국내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_ 102 1. 개체형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102 1) 사진 기반형 : 포토뉴스 102 2) 동영상 기반형 : 동영상 뉴스 106 3) 그래픽 기반형 110 2. 나열형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113 3. 조합형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116 1) <조선일보>의 크로스 미디어 뉴스 116 2) <동아일보>의 크로스 미디어 뉴스 121 4. 융합형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125 1) <조선일보>의 인포그래픽스 125 3) <중앙일보>의 인터랙티브 뉴스 130 4) <연합뉴스>의 멀티미디어 뉴스 138 06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수용과정 _ 142 1. 뉴스 콘텐츠 소비의 경로 142 2.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인지 정도 144 3.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일반적 소비 행태 145 4.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유형별 소비 147 1) 동영상 뉴스 147 2) 포토 뉴스, 포토 슬라이드 149 3) 하이퍼링크 150 4) 인포그래픽 뉴스 151 5) 인터랙티브 뉴스 152 5.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품질 평가 154 6. 요약 156

07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생산 시스템 _ 159 1. 멀티미디어 인프라의 구축 159 1) 데이터베이스 구축 160 2) 기술적 혁신 162 2. 멀티미디어 전문 인력의 양성 163 1) 기자의 멀티미디어 역량 강화 164 2) 멀티미디어 기자로서의 전문성 166 3) 인력 문제를 둘러싼 쟁점들 168 3. 언론사 조직 구조의 변화와 통합 뉴스룸 174 1) 국내 언론사들의 멀티미디어 생산 조직 구축에 대한 인식 175 2) 국내의 멀티미디어 생산 조직 구축 사례 179 4. 조직 문화와 작업 관행 186 1) 언론 산업의 조직 문화 186 2) 팀 워크 와 작업 관행 188 3) 변화에 대한 구성원들의 정서적 동의와 반발 194 4) 노동 강도의 증가에 대한 우려 196 5. 요약 198 08 결론 및 정책적 제언 _ 200 1. 연구 결과의 요약 및 토론 200 1)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생산 유통 소비 201 2. 정책적 함의 205 1) 새로운 멀티미디어 저널리즘 형식의 육성 205 2) 멀티미디어 저널리스트 인력 교육의 강화 207 3)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제작 지원 센터의 설립과 운영 209 참고문헌 _ 213

표 목차 <표 3-1> 인터뷰 대상자 현황 47 <표 4-1> 해외 주요 언론사의 멀티미디어 뉴스 페이지 51 <표 4-2> <인민일보> 인민시점 의 8개 채널 57 <표 4-3> 동네 구경 시리즈 내용 61 <표 4-4> 오키나와 사람들 이야기 비디오 리포트 내용 63 <표 4-5> <뉴욕타임즈>의 2010 중간선거 보도 메뉴 구성 78 <표 4-6> 미국의 특급비밀 기사 목록 구성 92 <표 5-1> 포토 뉴스 제공 신문사 현황 정리 106 <표 5-2> 동영상뉴스 제공 주요 신문사 현황 정리 110 <표 5-3> 천국의 국경을 넘다 취재진 117 <표 5-4> 아워 아시아 취재진 119 <표 7-1> 국내 언론사들의 주요 업무별 부서 명칭 176 <표 7-2> <연합뉴스> 미디어 랩의 주요 활동 내역 184 <표 7-3> 2010년 <경향신문>의 통합 뉴스룸 구축 과정 185

그림 목차 <그림 2-1> 일간지 <엘레프테로스 티포스>의 표지 40 <그림 2-2> 통합 뉴스룸 공간 재배치 모델 41 <그림 4-1> 개체형 - 사진 기반형 뉴스 52 <그림 4-2> 개체형 - 슬라이드 쇼 뉴스 53 <그림 4-3> <뉴욕 타임스>의 동영상 뉴스 타임스캐스트 54 <그림 4-4> <인민일보>의 인민시점 메뉴 화면 55 <그림 4-5> 기타 해외매체의 동영상 뉴스 사례 58 <그림 4-6> 개체형 - 그래픽 기반형 뉴스 59 <그림 4-7> 주요 매체의 나열형 뉴스 사례 60 <그림 4-8> 동네 구경 의 H Street 장면 62 <그림 4-9> 오키나와 사람들 이야기 63 <그림 4-10> 이보다 위대한 사랑은 없다 65 <그림 4-11> <스트레이트 타임스>의 전쟁의 기억 66 <그림 4-12> <스트레이트 타임스>의 쓰러지다 67 <그림 4-13> <스트레이트 타임스>의 제니의 여행 68 <그림 4-14> BBC의 조합형 뉴스 사례 69 <그림 4-15> <뉴욕 타임즈>의 그라운드 제로의 부활 71 <그림 4-16> <뉴욕 타임즈>의 미래의 집 72 <그림 4-17> <뉴욕 타임즈>의 전장에서의 1년 73 <그림 4-18> <뉴욕 타임즈>의 북한의 도전 74 <그림 4-19> <뉴욕 타임즈>의 워즈니아키의 비법 75 <그림 4-20> <뉴욕 타임즈>의 뉴욕의 불신검문 76 <그림 4-21> <뉴욕타임즈>의 2010 중간선거 하원의원 당선자 현황 80 <그림 4-22> <뉴욕타임즈>의 2010 중간선거 하원의원 당선자 득표수와 미시건 1지역구 현황 81

<그림 4-23> <뉴욕타임즈>의 2010 중간선거 상원의원 당선자와 캘리포니주 현황 82 <그림 4-24> <뉴욕타임즈>의 2010 미국 하원의원 선거 티파티 출신 후보 당선 현황 83 <그림 4-25> <뉴욕타임즈>의 2010 미국 하원의원 선거 득표 상황판 84 <그림 4-26> <뉴욕타임즈>의 2010 미국 하원의원 선거 시간대별 당선자 현황 85 <그림 4-27> <뉴욕타임즈>의 2010 미국 하원의원 선거 출구조사 결과 86 <그림 4-28> <뉴욕타임즈>의 2010 미국 중간선거 기간 중 후보자의 트위터 활동 88 <그림 4-29> <워싱턴 포스트>의 탐사보도 블로그 90 <그림 4-30> <워싱턴 포스트>의 미국의 특급비밀 91 <그림 4-31> 미국의 특급비밀 - 지도보기 화면 93 <그림 4-32> 미국의 특급비밀 - 연결망 탐사 화면 94 <그림 4-33> 철로 위의 죽음 - 열차사고 재현 동영상 95 <그림 4-34> 철로 위의 죽음 - 열차사고 재현 인터랙티브 뉴스 96 <그림 4-35> 철로 위의 죽음 - 열차사고의 역사 97 <그림 4-36> <워싱턴 포스트>의 타임스페이스 98 <그림 4-37> <뉴욕 타임즈>의 트위터 연동 페이지 99 <그림 4-38> <아사히 신문>의 WebUD 이용 아이콘 100 <그림 4-39> AP 디지털 페이지와 BBC에 판매된 멀티미디어 기사 101 <그림 5-1> <조선닷컴>의 멀티미디어/포토 서비스 103 <그림 5-2> <중앙일보>의 포토 뉴스 페이지와 포토 뉴스 기사 104 <그림 5-3> <동아일보>의 포토 뉴스 페이지와 포토 뉴스 기사 105 <그림 5-4> <조선닷컴>의 키위닷컴 107 <그림 5-5> <중앙일보>의 동영상 뉴스 페이지와 동영상 뉴스 108 <그림 5-6> <동아일보>의 동영상 뉴스 페이지와 동아 뉴스 스테이션 109 <그림 5-7> <동아일보>의 그래픽뉴스 메인 페이지와 그래픽 뉴스 111 <그림 5-8> <연합뉴스>의 그래픽 뉴스 메인 페이지와 그래픽 뉴스 112 <그림 5-9> <스포츠 조선>의 그래픽 뉴스 113 <그림 5-10> 나열형 멀티미디어 뉴스의 사례 (1) 114

<그림 5-11> 나열형 멀티미디어 뉴스의 사례 (2) 115 <그림 5-12> 크로스 미디어 기획 천국의 국경을 넘다 118 <그림 5-13> 아워 아시아 의 인도 티베트 어린이 마을 기사 119 <그림 5-14> 아워 아시아 의 온 몸이 타버린 인도소녀, 희망의 빛을 보다 기사 120 <그림 5-15> 신광영 기자의 탐사 리포트 의 동영상 뉴스 122 <그림 5-16> 신광영 기자의 탐사 리포트 의 지면 기사 122 <그림 5-17> 신광영 기자의 탐사 리포트 의 지면 기사 123 <그림 5-18> 갈라파고스 프로젝트 의 지면 기사 124 <그림 5-19> <조선닷컴>의 인포그래픽스 사례 126 <그림 5-20> 인포그래픽스 한국시리즈를 가다 128 <그림 5-21>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정책소비자 폴리슈머 130 <그림 5-22> <중앙일보>의 인터랙티브 뉴스 페이지 131 <그림 5-23> <중앙일보> 인터랙티브 뉴스 의 타임라인형과 게시판형 133 <그림 5-24> <중앙일보>의 우리 주변에 방치되고 있는 지뢰 134 <그림 5-25> <중앙일보>의 우리 주변에 방치되고 있는 지뢰 135 <그림 5-26> <중앙일보>의 지하 블랙홀... 지구촌 괴구멍 공포 136 <그림 5-27> 지하 블랙홀... 지구촌 괴구멍 공포 의 연결 기사 137 <그림 5-28> <연합뉴스>의 멀티미디어 뉴스 메인 페이지 138 <그림 5-29> 2010 남아공 월드컵 의 타임라인 기사 139 <그림 5-30> 2010 남아공 월드컵 의 뉴스 맵 기사 140 <그림 5-31> <연합뉴스>의 서해해상기동훈련 141 <그림 7-1> <노컷뉴스>의 통합 뉴스룸 시스템 개념도 181

01 서론 1. 문제 제기 오늘날의 뉴스 미디어는 멀티미디어 시대로의 이행이라는 거대한 패러다 임 변화 속에 놓여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지속된 정보통신 기술의 급격 한 발전과 도입을 통해 국내 뉴스 미디어 산업 전체가 디지털화와 융합이라 는 커다란 소용돌이 속에 내던져졌다.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시대가 열리면 서 뉴스의 생산과 유통, 소비 역시 멀티미디어를 중심으로 재조직되고 있다. 즉 멀티미디어를 위한, 멀티미디어를 통한 뉴스의 생산과 유통, 소비로 급속 히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신문과 방송을 비롯한 전통적 인 뉴스 생산 조직들도 과거의 모노 미디어 뉴스 제공자에서 멀티미디어 뉴스 제공자로의 진화를 요구받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종이 신문이 자사의 인터넷 웹페이지와 포털 사이트를 통해 기사(텍스트)와 각종 시각적 이미지 들을 동시에 보여주기 시작한 사건은 뉴스 콘텐츠가 어떻게 멀티미디어화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초기의 사례일 뿐이다. 새로운 멀티미디어 기기들이 뉴스 미디어의 플랫폼으로 등장하고 확산되면서, 쇠퇴하는 전통적 뉴스 미디어에게 뉴스 콘텐츠의 멀티미디어화는 새로운 기회나 실험이 아니라 01 서론 11

생존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 최근 언론사들이 다수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 츠를 제작하고 뉴스룸의 통합과 같은 조직적 변화를 감행하는 근저에는 이러한 위기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멀티미디어 환경이 조성되기 시작한 지 20여 년이 경과한 지금, 본격화되고 있는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는 과연 어떤 모습을 띠고 있는가, 그에 대한 수용자들의 이용 동기와 소비 형태, 평가는 어떠한가, 그리고 뉴스 생산 조직 자체는 어떠한 변화들을 경험하고 있는가를 검토하는 일은 이론적 실천적 차원 모두에서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현재를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바람 직한 미래 전략을 탐색하는 기초 작업에 해당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저널리 즘의 미래에 대한 전망 그 자체에 논의의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저널리즘의 미래를 담지한 현재의 도구인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에 주목하 고, 이러한 콘텐츠 장르에 대한 성찰에 집중하고자 한다. 우선 이 연구는 다양한 형태로 생산되고 있는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와 일반적인 신문 뉴스나 방송 뉴스 같은 모노미디어 뉴스 콘텐츠 사이에는 형식과 내용면에서 분명한 양적 질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출발한 다. 그러므로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고유한 속성에 따른 새로운 분류와 평가의 차원이 필요한데, 구체적으로 이 연구는 융합(convergence)에 주 목하고 융합을 기준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를 분류하고 평가해 볼 것이다. 다음으로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유형별로 국내외 사례를 수집해 그 내용을 비교 분석하며,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를 매일매일 소비하는 수용 자들이 현 단계에서 어떤 동기에서 어떤 형태로 소비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 서 어떤 뉴스 콘텐츠에 더 만족하는가에 대해서도 시론의 형태로나마 살펴 볼 것이다. 12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이러한 과제들은 역설적이지만 국내 언론사들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의 제작이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현실과도 결부되어 있다. 뉴스의 생산과 유통, 소비가 멀티미디어를 중심으로 조직되기 시작한 지 20여 년이 지나는 동안 국내 언론사들이 변화된 환경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고, 그렇 기에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자체에 대한 고민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라고 보는 것도 가혹한 평가는 아닐 것이다. 사실 원소스 멀티유즈 라는 오랜 신화 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뉴스 콘텐츠를 웹에서부터 스마트폰, 태블릿 PC와 같은 새로운 모바일 매체에 이르는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의 형식에 최적화시켜서 제작하고 유통시킨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각각 의 매체 속성에 맞게 콘텐츠를 어떻게 가공하고 구성해야 하며, 뉴스 자체 의 내용이나 주제 영역 등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 하기에는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랐고, 시행착오를 거듭할 만큼 충분한 자원 이 배분되어 왔던 것도 아니었다. 따라서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현황을 점검하고 그 품질에 대한 평가 의 기준을 마련하는 작업과 동시에,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자체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에서 생산 현장의 다양한 쟁점들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의 주요 언론사들에 공통적으로 제기 되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거나 혹은 완화시킬 수 있는 정책적 개입의 지점이 과연 어디인지를 진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언론인들이 보다 통합적이고 멀티 화된 디지털 제작 역량을 갖추고 또 그 능력을 효율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정책적 지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면, 디지털 환경에서 뉴스의 질적 수준은 크게 제고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 연구는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라는 새로운 뉴스 형식의 활성화가 위기 에 봉착한 한국의 언론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자 한다. 01 서론 13

2. 연구의 구성 1장 서론에서는 이 연구의 필요성, 지향하는 목표와 주제에 대해 개괄적 으로 서술한다. 2장에서는 이론적인 차원의 문제들을 간단히 논의하고자 한다. 여기서 다룰 내용은 저널리즘 환경의 변화와 뉴스 콘텐츠의 멀티미디어화에 관한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른 미디어 융합 환경에서 뉴스의 생산자(언 론사)와 소비자 사이의 관계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매개 메커니즘을 가진 다. 이 연구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보다 차별화된 콘텐츠의 필요성에 대하여 소비자, 생산자 양측의 요구라는 맥락에서 논의를 전개한다. 또한 멀티미디 어 뉴스 콘텐츠라는 새로운 장르의 개념과 그 구성 요소 및 형식(format)에 관한 몇 가지 이론적인 고찰도 담고 있다. 주요 내용은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란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를 어떤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는가이다. 이어 3장에서는 주요 연구문제와 연구 방법을 간략히 정리해 보았다. 4장과 5장은 국내외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사례들을 차례로 다룬 다. 우선 4장은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의 신문사, 방송사, 통신사들이 제작한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들은 어떤 요소들이 어떤 형태로 결합된 형식인지를 유형화하여 분석한다. 5장은 국내의 사례들을 정리한다. 국내의 언론사 역시 신문사(종이 신문, 신문사 닷컴), 인터넷 뉴스 사업자, 포털 사이트, 통신사, 라디오라는 매체 유형별로 분석 대상을 골고루 선정하였다. 이미 제작 유통되고 있는 몇몇 대표적인 콘텐츠의 사례를 분석함과 동시에, 각 언론사들이 향후 어떤 형태 의 멀티미디어 뉴스 서비스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지도 살펴보았다. 개념적 검토, 국내외의 사례 연구에 이어 6장과 7장에서는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소비자 및 생산자 집단에 대해 본격적으로 검토한다. 6장에 14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서는 대학생 집단에 대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를 통해,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소비 과정을 탐색적으로 살펴보았다. 7장에서는 국내 언론사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기획 및 생산 시스템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를 생산한다는 것은 과거 종이 신문이나 방송 뉴스와 같은 단일 매체의 논리 하에서 구성 되었던 저널리즘 의 인식 및 실천의 관행에서 완전히 탈피할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멀티미디 어 뉴스 서비스 분야에 종사하는 대다수의 현장 저널리스트들은 새로운 형태의 뉴스 생산 시스템을 모색하는 데 있어 무수히 많은 현실적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이 장에서는 과연 무엇이 가장 큰 장벽으로 작동하는지를 현직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탐색해 보았다. 마지막 8장에서는 이 연구의 이론적 논의와 연구 결과를 종합한 후, 멀티 미디어 뉴스 콘텐츠 생산의 활성화와 질적 향상을 위해 필요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논의해 보고자 한다. 01 서론 15

02 이론적 논의 1.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개념 여기서는 먼저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의 개념을 정의해 본 다음, 그것 의 구성 요소와 구성 방식에 대하여 차례로 검토해 보겠다. 이 연구의 대상 인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란 과연 무엇인가?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라 는 새로운 뉴스 형식 의 개념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통해서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내적 특징을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현재 다양 하게 구현되고 있는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유형들을 분류하고 평가하는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멀티미디어 란 말 그대로 멀티(multi) 와 미 디어(media) 가 결합된 단어이다.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에 대한 가장 상식 적이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정의는 문자, 숫자, 그래픽, 사진, 음성, 동영상과 같은 다양한 뉴스 정보가 단일한 형식 속에 통합되어 있는 콘텐츠 라는 개념일 것이다(Deuze, 2004, p. 140). 이러한 정의 방식은 가장 기본적으로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에서 일상화된 융합(convergence) 16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의 개념을 담고 있다. 실제 멀티미디어 콘텐츠 그 자체를 정의내리는 용어 들과 그 이론적 층위는 대단히 다양하다. 예컨대 1990년대 중반부터 이미 디지털 저널리즘, 사이버 저널리즘, 인터넷 저널리즘 그리고 온라인 저널리즘 과 같은 다양한 이름들을 통해 동일한 현상을 정의하고자 시도해 왔다. 다수의 연구들은 이들 용어에 대하여 공통적으로 웹사이트 상에서 2개 혹은 그 이상의 미디어 형식 - 음성 혹은 문자 텍스트, 음악, 동영상 및 정지영상, 그래픽 애니메이션, 인터랙티브한 요소들, 하이퍼텍스트 등 - 으로 구성된 뉴스 스토리의 팩키지 로서의 특성을 지닌다고 지적한다 (Wise, 2000 ; Deuze, 2003a, 2004). 한편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는 디지털 스토리텔링 을 통해 정의되기도 하는데, 미네소타대학교 뉴미디어 연구소 소장 노라 폴(Noura Paul)이 말하는 디지털 스토리텔링 이란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 즉 디지털 영상, 텍스트, 사운드, 음악, 비디오,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공유하는 과정 으로 정의내릴 수 있다(이상헌, 2004). 노라 폴에 따르면 디지털 (멀티미디어) 뉴스는 크게 5가지 관계적 요소에 의해 구성된다. 제1요소는 기사에 사용된 미디어 의 종류, 그리고 그 미디어 와 기사와의 관계이다. 기사가 텍스트로만 되어 있는가, 다양한 멀티미디어 를 활용했는가 하는 점은 디지털 뉴스를 규정하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제2요소는 행동 이다. 즉 이는 콘텐츠 자체의 움직임과, 그 콘텐츠를 접하 는 수용자의 움직임을 말한다. 움직임이 없는 수동적인 콘텐츠는 독자가 그것을 보기 위해 아무런 움직임이 필요 없지만, 능동적인 콘텐츠는 독자도 함께 움직이게 한다는 것이다. 제3요소는 관계 인데, 기사가 수용자와 얼마 나 다양하고 활발한 상호작용을 하는가 하는 점은 디지털 멀티미디어 뉴스 를 판별하는 중요한 기준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기사 내에서도 독자 는 자신이 원하는 부분만 접할 수 있으며, 때로는 수용자가 입력한 데이터에 따라 콘텐츠가 움직이거나 변경할 수 있는 조작 가능형 기사도 등장하고 02 이론적 논의 17

있다. 제4요소는 맥락 이다. 그것은 독창적인 네비게이션이라든가 다양한 사이드 바, 아이콘 등을 통해 관련된 기사로 독자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링크를 연결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제5요소는 의사소통 이다. 이는 독자와의 실시간 상호 작용이 얼마나 활발하게 이루어지는가를 통해 평가할 수 있다(이상헌, 2004 ; 이민규 강남준 권혜진, 2009, 50쪽). 이러한 정의 방식은 앞서 언급한 형식적 특성에 따른 정의 방식과는 크게 다르다. 여기서 노라 폴은 디지털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핵심을 디지털 스토리텔링 의 새로운 방법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한다. 그것은 뉴스 자체의 내용에 걸맞는 다양한 미디어 형식을 결합시킨다는 측면, 그와 더불 어 상호작용성 (interactivity) 차원이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핵심적인 정의 속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2.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구성요소 앞서 언급한 대로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는 서로 다른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의 요소들을 활용, 결합하여 구성한 뉴스 패키지 라는 형식적 특성을 가진다. 그렇지만 이러한 콘텐츠가 반드시 특정 미디어(예컨대 인터넷)나 특정 표현 방식(예컨대 동영상, 혹은 사진) 위주의 개념으로 이해될 필요는 없다. 각각의 구성 요소들은 어떠한 유형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에, 어떤 다른 요소들과 함께, 어느 정도로 융합되는가에 따라 그 기능과 역할이 달라진다. 따라서 이러한 특정 미디어, 혹은 특정 표현 방식들을 그 자체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구성하는 개별적인 구성 요소(elements)로 규정하 고, 이것들이 서로 다른 형태로 결합(조합)됨으로써 새로운 복합적 패키지 를 생산해 낼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8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1) 텍스트 여기서 말하는 텍스트는 협의의 텍스트, 즉 문자로 구성된 텍스트 메시지 이다.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에서도 텍스트는 여전히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인간의 정보처리 과정이 여전히 언어를 통해 이루어지는 한 텍스트의 중요성이 급격히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구성 요소들의 수가 많지 않고 그 융합의 정도도 낮은 경우에 텍스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클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다수의 초보적인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는 여전히 텍스트 기사를 중심으로 사진이나 영상을 보조적으로 첨부하는 형태 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신문과 같은 인쇄매체의 뉴스 콘텐츠에서 텍스트가 차지하던 절 대적 지위에 비해,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에서의 지위가 분명 감소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텍스트는 물론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중요한 기초 구성요소이다. 하지만 사진이나 영상, 그래픽과 같은 영상 요소들이 만들어 내는 뉴스 스토리의 골간 구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영상 요소들이 가지고 있는 불명확성(ambiguity)을 보완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도 점차 많아 지고 있다. 2) 사진 사진은 도표와 더불어 가장 오래 전부터 텍스트와 결합되어 온 멀티미디 어 요소에 해당한다. 사진은 신문과 같은 인쇄 뉴스 미디어에서 텍스트가 지닌 단점을 보완하는 기능을 수행했다. 즉 텍스트는 아무리 사건을 생생하 게 묘사한다 하더라도 언어가 지닌 한계를 극복할 수 없기 때문에, 독자들이 읽고 이해하게 하는 것을 넘어서 보고 느끼게 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어 온 것이다. 02 이론적 논의 19

하지만 기존의 인쇄 미디어에서 사진 기사에 캡션을 덧붙이는 형태 이상 으로,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에서 사진이 차지하는 독자적 비중은 커지고 있다. 예컨대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가 제공되는 주요 뉴스 공간인 웹에서 는 그 용량이 인쇄 미디어에 비해 무한정에 가깝기 때문에 하나의 사건을 수십 장의 사진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슬라이드 쇼와 같은 형태로, 텍스트의 보완이 아니라 텍스트의 보완을 받으면서 독립적인 뉴스 패키지가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융합도와 완성도가 높은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에서 사진 은 기초 구성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어느 인터넷 언론사에서 온라인에 게재되는 자사의 모든 기사에는 반드시 사진을 1장 이상 첨부하게 하였다는 일화는 디지털 멀티미디어 뉴스의 시대에도 사진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작지 않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사진만 가지고서 멀티미디어 뉴스의 독자적인 형식으로 구현시킨 훌륭 한 사례들을 국내외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뉴욕 타임즈>나 <워싱턴 포스트>와 같은 신문사들은 오디오 슬라이드 쇼 라는 명칭으로, 별도의 텍스트 기사를 추가하지 않고도 연속된 이미지만 사용하거나 혹은 여기에 담당 기자의 음성 나레이션을 추가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독립적인 뉴스 내러티브를 성공적으로 전달하는 사례를 실현시켰다. 이것 역시 중 요한 멀티미디어 뉴스의 한 가지 형식에 해당할 것이다. 국내에서도 예컨 대 <중앙일보>의 <photostory.joins.com> 사이트는 이와 같은 오디오 슬라이드 쇼를 구현하고 있다. 2010년 말 현재 총 50개 이상의 주제에 대한 오디오 슬라이드 쇼가 게재되어 있다. 이는 뉴스 텍스트와는 별도의 내러티브 구조 속에 사진 기자들의 작업 결과물들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20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3) 동영상 동영상은 그동안 국내외 언론사들이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핵심이라 고 간주해 왔던 표현 양식이다. 텍스트와 마찬가지로 초보적인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에서는 동영상 뉴스에 텍스트 스크립트를 추가한 형태를 띠기도 하고,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동영상은 텍스트나 사진에 비해 멀티미디어적 경험을 더 분명하 게 제공하기 때문에 그 활용 정도가 크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과연 동영상 뉴스, 나아가 실시간 동영상 뉴스가 과연 멀티미디어 뉴스의 전부인가, 나아가 그것이 반드시 필요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들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 언론사들에게 동영상 뉴스란 말 그대로 계륵 으로 받아들여진 다. (종편 사업자 선정과 같은) 외부적 환경에 의해 동영상 뉴스에 대하여 회사 차원에서 강조되고 있으며, 또 신문사들의 멀티미디어 뉴스를 방송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기를 요구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실제 로 <조선일보>의 몇몇 크로스 미디어 기획들은 애초에 방송 및 영상 연출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기획자를 통해 동영상을 해외 다큐멘터리 영화 제에서 수상 가능할 정도의 수준으로 성공적으로 제작한 바 있다. 그 정도 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뉴스 채널을 보유한 <매일경제>를 비롯하여 상당수 언론사들은 소속 기자들에게 동영상 뉴스 제작에 노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한다. 하지만 현실은 대단히 열악하다. <오마이뉴스>처럼 오래 전부터 생방송 혹은 편집된 동영상 뉴스 영역에 진출하였던 온라인 신문사 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이제 이용자들 스스로가 동영상 뉴스에 대하여 그야말로 지상파 TV 뉴스 수준 을 기대하는 단계로 이미 접어들고 있다. 언론사 내부에서 동영상 뉴스를 통해 방송과 경쟁할 생각을 하는 것 자체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차츰 커지고 있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이기도 하다. 02 이론적 논의 21

그렇기에 동영상에 대한 고민은 보다 현실적인 차원에서 진행될 필요가 있다. 우선 동영상 뉴스 제작에 따른 경제적 변인들의 분석이 우선 필요할 것이다. (일반적인 스트레이트 뉴스의) 동영상 뉴스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 과 비용을 고려하면, 현재의 수준에서 언론사들이 자체적인 동영상 뉴스를 당일 내에 제작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설사 완성되더라도 스트레이트 뉴스의 속성상, 이미 지나가 버린 뉴스 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도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완성된 동영상 뉴스가 이른바 지상파 방송 수준 에 이르기 는 여전히 힘든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부족한 재원과 시간적 제약을 극복 하기 위해 국내 언론사들은 사건 사고 뉴스에 주로 경찰이나 공공 기관들 이 제공한 CCTV 화면을 제공한다거나, 화제의 UCC, 그리고 보도 자료로 제공된 각종 동영상 혹은 기업체의 프로모션 영상 등을 직접 제공하거나 간단히 가공한 것을 제공하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4) 인포그래픽 정보를 시각적 그래픽의 형태로 전달하는 인포그래픽(Infographic) 은 기사, 사진과 더불어 오래 전부터 인쇄 매체는 물론 방송 뉴스 필수적인 요소 로 자리 잡아 왔다. 인포그래픽은 신문이나 방송에서 직접 사진이나 동영상으 로 보여줄 수 없는 장면을 표현하거나, 텍스트나 동영상의 내용을 요약적으로 설명하는 보완적 역할을 수행했다. 인포그래픽은 종이 신문에 처음으로 삽화 형태의 광고가 게재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20세기에 접어들어 사진과 사진 인쇄술이 보편화되면서, 저널리즘은 다양한 형태로 인포그래픽을 자신 의 또 하나의 핵심적인 구성 요소로 자리매김해 왔다. 한 장의 그림이 수천 마디의 말을 대신할 수 있다 는 오랜 표현은 바로 이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훌륭한 해설이나 잘 쓴 기사와 함께 명료하게 잘 표현된 인포그래픽(삽화, 도표, 그림 등)은 독자나 시청자에게 분석과 통찰력을 제공하고 신문이나 22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웹 사이트의 가치를 높여 줄 수 있다(WAN, 2008, p. 58). 세계신문협회(WAN)의 보고서가 지적한 대로, 인포그래픽은 우선 뉴스 를 전달하는 차별화된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기자들의 기사 작성을 돕는다. 또한 인포그래픽은 뉴스 전달 과정에서 수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내용의 핵심을 이해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보고서가 지적하듯이, 모든 좋은 기사는 훌륭한 사실에 기초한다. 인포그래픽 [역시] 다르지 않다. 인포그래픽은 단지 다른 방법으로 사실을 표현하는 것뿐이며, 풍부한 데이터는 독자의 경험을 풍부하게 할 것 이기 때문이다(ibid., pp. 58~59). 멀티미디어 뉴스 환경에서 인포그래픽은 새로운 차원에서 그 중요성을 더해 간다. 인포그래픽은 무엇보다도 동영상 뉴스에 치우쳐 있는 현재의 멀티미디어 뉴스 제작의 관행에서 다음 단계로의 진전을 위해 주목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인 텍스트와 사진, 동영상을 하나의 뉴스 스토리로 융합하는 역할을 할 정도로 그 비중이 커졌다. 어찌 보면 그래픽을 중심으로 멀티미디 어 뉴스 콘텐츠가 조직된다고 말할 정도이다. 예컨대 지리 정보에 텍스트, 사진, 동영상, 그리고 다양한 데이터를 연동시키는 인포그래픽 뉴스는 멀티 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전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정보의 시각화 라는 측면에서, 텍스트를 그래픽 형태로 제작함으로써 수용자의 이 해를 돕고 보다 풍부한 정보의 제공이 가능해 진다. 동영상은 정보 제공에 있어 가장 효율적인 수단은 아니다. 더구나 현실적으로 단순히 자료 화면만 을 편집하여 사용할 뿐, 텍스트의 음성 전달에 사실상 의존하는 동영상 뉴스 의 현실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더구나 인포그래픽은 텍스트 기사 작성 기자 와 비주얼 담당 기자가 뉴스 기획 과정에서부터 최대한 영향력을 발휘하여 함께 기획할 경우에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인포그래픽은 멀티미디어 뉴스 생산 조직 내부의 협업과 팀 워크 의 활성화라는,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 02 이론적 논의 23

3.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형식과 유형 저널리즘의 고품질화라는 과제는 오늘날 더 이상 규범적인 차원의 문제 만은 아니다. 마이어(Meyer, 2008)는 저널리즘의 고품질화를 실현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신문의 사회적 영향력을 회복시킴으로써 신문의 재정적인 성공을 가져올 수 있는 출발점이라는 과감한 주장을 전개한 바 있다. 그는 신문은 대중의 신뢰를 얻고 사회적 영향력을 획득하면서 다시 대중과 사회 에 대한 임무를 완수하게 되고 동시에 가치 있는 순환 구조를 이룬다 고 말한다(p. 19). 이것은 곧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서 저널리즘의 가치 에 대하여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태도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하는 것이다. 인쇄 매체를 비롯한 전통 매스미디어 전체의 위기가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상황에 서, 역으로 자신의 높은 품질을 확보해 나가는 (여전히 실현하지 못한) 과제 를 오히려 위기 탈출의 지렛대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다(한국언론진흥재단, 2010). 그런 면에서 보자면 저널리즘의 고품질화라는 미완의 과제는 단순한 규 범적 지위의 차원을 넘어서, 멀티미디어화라는 변화의 길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도 대단히 현실적이고 중요한 목표로 기능해야만 한다. 저널리즘의 고품질화란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저널리즘의 고품질화는 우선적으로 저널리즘 자체의 신뢰성과 품질 의 회복과 직접 관련되어 있다. 아무리 뉴스 콘텐츠의 멀티미디어 구현의 정도가 높고 또 그 형식이 화려하다 할지라도, 독자들은 여전히 가장 신뢰할 수 있고 정보의 심층성이 높으며 아울러 정보량이 많은 뉴스를 우선적으로 찾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경우 수용자들은 오늘날 자신들이 직접 생산하는 수많은 콘텐츠들을 준거로 삼아 저널리즘의 품질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 또한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하지만 저널리즘의 고품질화는 뉴스의 형식적 측면과도 밀접한 관련을 24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가지고 있다. 주지하듯이 매체 환경의 변화는 뉴스의 유통 창구가 인터넷과 모바일로 변화하면서 콘텐츠의 특성에도 변화를 야기하였다. 이미 국내의 주요 언론사들도 멀티미디어 뉴스의 형식적인 측면에 주목하여 보다 고급화 된 뉴스의 생산을 주창하고 나섰다. 예컨대 <중앙일보>나 <조선일보>와 같은 메이저 신문 들은 물론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 혹은 경제 일간 지나 스포츠 일간지들도 종이 지면과는 차별화된 형태로, 인터넷 상에서 구현되는 멀티미디어 저널리즘을 위한 다양한 실험들을 오래 전부터 수행해 왔다. <동아일보>가 2010년에 간행한 <뉴스북(Newsbook)>의 실험 역시 또 다른 면에서 실험적인 가치를 가진다. 역설적이지만 저널리즘의 품질 측면에서 그동안 많은 주목을 받은 대상 은 오히려 블로그 저널리즘 이었다. 이는 개인 저널리즘으로서의 블로그가 내용은 물론 형식 측면에서도 멀티미디어 저널리즘을 선구적으로 구현해 왔던 측면에서 기인한다(Matheson, 2004). 예컨대 국내의 한 연구는 이 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개인 저널리즘으로서 블로그의 의미는 다양한 시각(multiperspective), 다양한 목소리(multivocal), 기존 텍스트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텍 스트 형식(intertextual form) 등에 있다고 본다. 블로그가 탈근대 저널 리즘의 성격을 갖는다는 주장의 근거이다. 실체가 고정적인 것이 아니고 따라서 과학적 관찰과 기록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의 목소리가 아니라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하이퍼 링크 관행은 사건의 진실을 하나의 배타적 뉴스 텍스트 를 통해서 제시하는 것으로 드러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링크를 통해 다양한 관점들을 드러내 줌으로써 독자들이 주관적 판단을 내리도 록 해 준다. 블로그가 보다 많은 관련 요소들을 하이퍼링크를 통해 제시 해 주는 점에 주목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사승, 2008, 58쪽) 02 이론적 논의 25

포털 사이트들 역시 수 년 전부터 단순히 신문, 방송, 통신사가 제공하는 뉴스를 그대로 전송하는 수단 이라는 인식을 넘어서, 저널리즘의 품질 향상 이라는 과제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이들은 과연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구현에 현재의 포털 사이트 뉴스 형식이 어떤 제약들을 가하 고 있는지,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포털 사이트의 뉴스 전달 방식을 어떤 형태로 바꾸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모바일 매체들 역시 현재로선 인터넷 상에서 구현되어 있는 뉴스 콘텐츠들의 일부를 모바일로 가져온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넘어서, 다음 단계의 보다 진화된 뉴스 콘텐츠 서비스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진행 중이다. 1) 형식 의 개념과 멀티미디어 콘텐츠에의 적용 고품질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를 구성하기 위해 멀티미디어 뉴스 콘 텐츠의 구성요소들을 조합 혹은 융합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보기 위해, 여기서는 형식(format) 개념을 사용하고자 한다. 방송 연구에서 형식이란 일반적으로 장르보다 구체적인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갖추고 있는 일정한 구성이나 틀을 뜻하는 용어로서, 특정한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내용이나 형식상의 독창적인 요소를 지칭 할 때 주로 사용된다. 또한 프로그램 구성 및 그와 관련된 일련의 이벤트, 브랜딩, 스타일을 포함한 프로그램에 내재된 아이디어 일체 를 형식으로 정의내릴 수도 있다(배진아, 2008). 하지만 멀 티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 형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론적인 차원에서 정의내린 경우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만약 여기서 방송 개념을 어느 정도 원용할 수 있다면, 특정 콘텐츠가 비슷한 장르의 다른 콘텐츠(프로그 램)와 차별화될 수 있는 구성 방식 및 내용에 대한 공통된 구성 요소들의 일체 를 지칭한다고 잠정적으로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이민규 강남준, 26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2010, 30쪽). 뉴스의 유형과 형식에 대한 논의는 상당수에 이른다. 그렇지만 형식 그 자체에 관한 논의들을 쉽게 찾아보기는 힘들다. 잘 알려진 대로 뉴스의 형식이란 뉴스라는 말 그대로 내용물을 전달하는 형식적인 짜임새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어떤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가, 그리고 어떤 수용자 (독자, 시청자,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그렇기에 뉴스에 관한 허버트 갠스(Herbert J. Gans)의 고전적인 논의에서처럼, 뉴스의 형식은 뉴스 내용, 본질적인 뉴스 가치와 매체의 특성, 뉴스 매체들 간의 경쟁 등을 고려하여 뉴스의 스토리(내용)에 가장 적합하다고 간주되어 확립되어진 몇 가지 형식적인 특성을 지칭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Gans, 1979). 그렇다면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형식을 논하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하는가? 이민규 강남준 (2010)은 방송 뉴스의 형식을 검토 하는 과정에서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이용 한 새로운 방송 뉴스 형식이 요구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시청자의 변화하 는 생활 패턴에 부응하는 새로운 이야기 구조와 그에 맞는 다양한 기법을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뉴스 형식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를 통해 방송 뉴스의 심층성을 강화하고 또 시청자 참여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47쪽). 아울러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로 대표되는 모바일 뉴스의 시대 로 진입함으로써 멀티미디어 뉴스 형식에 대하여 새롭게 검토할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모바일 뉴스 시대는 소비자들 개개인이 더 이상 방송이나 인터넷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상적으로 휴대하는 모바일 매체를 통하여 멀티미디어 뉴스를 구현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져 준다. 게다가 스마트폰처 럼 단순한 모바일 인터넷 기기의 개념을 넘어서 소셜 미디어 기능과 적극 결합하는 플랫폼 유형이 점차 확산됨으로써 뉴스가 전달되고 소비되는 형식 02 이론적 논의 27

그 자체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스마트폰 상의 트위터나 페이 스북을 활용, 독자들이 제공해 주는 사진을 뉴스 제작에 활용하는 방안과 같이 보다 네트워크화된 참여형 개방형 저널리즘을 지향하는 움직임도 뚜렷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다수의 신문, 방송사들이 경쟁적으로 내세우는 크로스 미디어 (cross-media) 전략 역시 이러한 추세에 적극적으로 부응한 사례라고 말 할 수 있다. 크로스 미디어를 통한 디지털 스토리텔링 멀티미디어 뉴스 의 형식 구축은 심층 탐사보도의 내용을 핵심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본질적으 로 그것은 멀티미디어 뉴스로서의 형식을 구축하기 위한 실험에 해당한다. 이미 종이 신문이나 TV 뉴스의 인터넷 구현 과정에서 어느 정도 확인되었 듯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시청각 효과의 결합은 뉴스의 전달력을 높이 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따라서 크로스 미디어 콘텐츠에 요구되는 가장 적절한 형식, 즉 수용자들에게 심층 탐사보도의 다양한 내용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 가능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로서의 형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우선 뉴스의 이야기 구조를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보조적 장치(즉 다양한 컴퓨터 그래픽이나 도표의 이용 등), 그리고 수용자들의 참여 기회가 보다 확대된 새로운 상호작용성 의 차원을 구현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뉴스 형식의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2)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구성요소의 융합 앞서 언급한 것처럼,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는 텍스트, 사진, 동영상, 그리고 그래픽 등 다른 형식의 요소 중 두 가지 이상을 하나의 스토리 혹은 패키지에 융합하고 있는 뉴스 콘텐츠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념형(ideal type)으로 상정될 수 있는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는 일방적이고 선형적 28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형식을 띠었던 신문과 방송의 뉴스 콘텐츠와는 달리 텍스트, 사진, 동영상, 그래픽 등이 개방적이고 비선형적으로 융합된 형식을 취한다. 하지만 그 반대쪽 극단에는 텍스트 기사에 사진을 첨부한 형태의 초보적인, 그리고 기존의 뉴스 미디어에서 이미 제공해 온 낯익은 형태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도 있다. 즉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는 다른 형식의 두 가지 뉴스 콘텐츠를 단순히 나열한 형태에서부터 거의 모든 형식의 뉴스 콘텐츠를 하나의 뉴스 스토리로 완전히 융합한 형태까지 존재하며, 그 양 극단 사이에 위치하는 다양한 형식 또한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를 구성하는 요소들과 그 요소들의 융합 의 논리, 융합의 정도, 뉴스 미디어의 속성과의 조응성 등을 분석하고 그에 따라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를 유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멀티 미디어 뉴스 콘텐츠 구성 요소들의 수, 구성 요소들의 관계, 융합의 논리 등 융합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차원들을 검토해야 한다. 먼저 구성 요소들의 수 는 하나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에 융합된 구성 요소가 몇 개인가를 의미한다. 구성 요소가 많으면 전달되는 정보량도 많아 지고 뉴스 주제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줄 수 있다. 단순화시켜 말한다면, 그 구성 요소의 수가 많을수록 융합이 고도화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다음으 로 구성 요소들의 관계 란 특정 구성 요소에 다른 구성 요소가 종속되어 있는가, 구성 요소들이 전달하는 핵심 정보가 중복적인가, 구성 요소들이 더 큰 뉴스 스토리나 패키지를 유기적으로 만들어내는가 등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방송 뉴스와 방송 뉴스의 스크립트를 첨부한 뉴스 콘텐츠와 인터 뷰 기사에 인터뷰 동영상을 첨부한 뉴스 콘텐츠 등은 비록 동영상과 텍스트 가 상호 독립적이면서 하나의 뉴스 콘텐츠를 구성하고는 있지만, 두 요소가 전달하는 핵심 정보가 중복적이기 때문에 더 큰 뉴스 스토리를 만들어내지 는 못한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융합의 논리 는 뉴스 콘텐츠 제작자가 다양한 구성 요소를 선형적이고 폐쇄적인 구조의 뉴스 패키지에 배치하는가 02 이론적 논의 29

아니면 비선형적이고 개방적인 구조에 배치하는가를 의미한다. 이는 뉴스 콘텐츠와 이용자 간의 상호작용의 가능성과도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3)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유형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구성 요소들의 수, 구성 요소들의 관계, 융합 의 논리 등을 기준으로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를 유형화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개체형 은 텍스트 외에 다른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구성 요소 가 중심이 되는 뉴스 콘텐츠를 말한다. 개체형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는 기존의 종이 신문 뉴스에서 주로 제공하던 텍스트 뉴스에서 벗어나 그 이외 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구성요소인 사진이나 동영상에 부가적인 설명 을 위해 텍스트를 덧붙이는 형식의 뉴스 콘텐츠이다. 구성 요소들의 수도 작고 구성 요소들의 관계의 측면에서도 종속적이면서 새로운 뉴스 스토리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가장 초보적인 형태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이용자들이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라고 인지하기 힘들 정도로 기존의 뉴스 미디어가 제시하던 뉴스 콘텐츠와의 차별성이 크지 않다. 둘째, 나열형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는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이 스토리와는 무관하게 나열되어 있는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를 말한다. 즉, 내용과는 상관없이 제공하는 정보의 절대량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 있으 며, 때로는 정보가 중복되어있거나 혹은 무관하기도 하다. 구성 요소는 개체 형에 비해 평균적으로 많고 구성 요소들의 관계도 대등하지만, 개체형과 마찬가지로 구성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더 큰 뉴스 스토리를 제공 하지 못한다. 특정한 스토리의 뉴스 패키지로 제공되는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는 아니라는 것이다. 셋째, 조합형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는 멀티미디어 구성 요소들이 하 30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나의 스토리 하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를 말한다. 구성 요소들은 뉴스 제작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뉴스 스토리의 한 부분을 구성하며, 전체로 서 하나의 뉴스 패키지를 구성한다. 커다란 단일 뉴스 스토리를 구성하기 위해 복수의 개별 뉴스를 체계적으로 제작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개별 뉴스 에 최적화된 형식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개체형이나 나열형에 비해서는 훨씬 융합의 정도가 고도화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가 전달하는 뉴스 스토리는 뉴스 제작자의 의도에 고정되어 있는, 선형적이면 서도 폐쇄적인 구조를 띠고 있다. 마지막으로 융합형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는 텍스트나 사진, 동영상이 단순히 나열되어있는 나열형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나 하나의 스토리를 구성하지만 정보가 뉴스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 선형적으로 조합되어 있는 조합형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와는 달리 복수의 구성요소들이 개방적이고 비선형적으로 조직되어 있다. 주로 인포그래픽을 통해 텍스트와 사진, 동영 상이 융합되며 그 개방성과 비선형성으로 인해 수용자 개개인이 경험하는 뉴스 콘텐츠는 자신의 관여도나 관심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즉 뉴스 콘텐츠와 수용자의 상호작용성이 높다는 것이며, 이에 따라 수용자의 능동 적 뉴스 수용도 가능해진다. 이상의 논의에 기초하여 4장과 5장에서는 국내외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대표적 사례를 개체형, 나열형, 조합형, 융합형으로 분류해 볼 것이다. 그리고 각 유형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에서 텍스트와 사진, 동영 상, 인포그래픽 등 얼마나 많은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가 어떤 논리에 따라 융합되어 있는가를 분석하도록 하겠다. 02 이론적 논의 31

4.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수용 수용자 요구의 변화는 뉴스가 생산되고 유통되는 새로운 방식의 구조화 를 추동하는 원인이자 그 결과이다. 그러므로 뉴스를 생산하는 조직 역시 소비자들이 어떤 패턴의 뉴스를 원하는지를 보다 신속하게 분석해 내고, 이에 대응할 준비를 강화하지 않을 수 없다. 뉴스에 대한 소비자 요구의 역동적인 변화 속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바로 인터넷과 모바일 매체의 보급에 따라 수용자들이 보다 다양한 형태의 뉴스 콘텐츠를 요구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여기서 다양한 형태 라는 말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예컨대 이제는 트위터를 비롯한 다양한 소셜 미디어가 출현 함으로써, 이제 속보성을 더 이상 저널리즘 뉴스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 이럴 경우 속보성을 충족시키는 뉴스만을 생산해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현재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신문사들의 영상 뉴스 또한 그 품질이 높지 않은 현실이다. 이처럼 심층 뉴스에 보다 집중하 고, 또 영상 뉴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할 필요성은 소비자들의 요구에서 직접 비롯된다. 이처럼 새롭게 나타나는 수용자 요구의 변화는 언론사들이 소비자들의 매체 이용의 패턴과 디지털 뉴스의 소비 패턴을 시간, 생활리듬 혹은 지불 비용 등의 다양한 변인들과 결합시켜 분석해 나가는 과정을 거쳐야만 파악 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다. 따라서 멀티미디어 저널리즘 시대의 수용자 요구와 실제적인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소비 행태를 분석하는 것은 멀티미디어 플랫폼 각각에 최적화된 뉴스 형식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과제와 직결된다. 32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1) 뉴스 이용 행태의 변화 오늘날의 뉴스 콘텐츠 소비자는 멀티태스킹에 익숙한 능동적 수용자라 고 말할 수 있다. 그들은 웹을 서핑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며, 이메일 을 주고받으며, 게시판이나 블로그 등에 글을 올리거나 읽기도 한다(BIG research, 2002; Lievrouw & Livingston, 2002). 마노비치(Manovich, 2001)의 용어를 빌자면 정보 문화(information culture) 에 따라 사람들 이 미디어와 상호작용하는 방식, 즉 우리가 타인과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고 보여주는 양식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 속에서 사람들의 뉴스 이용 행태에서도 다음과 같은 변화 들이 관찰되고 있다. 첫째, 사람들은 종이에 인쇄된 것보다는 컴퓨터를 통해 온라인에 제시된 것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됐다(Stanford Poynter Project, 2000). 이는 기존의 미디어가 전달하는 단편적이고 일면적인 정보 보다는 상이한 시각과 관점에 기초한 다양한 정보에 대한 요구와 밀접하게 관련되 어 있다. 둘째, 스티븐스(Stephens, 1998)의 지적처럼, 현재의 미디어 영 역에서는 이미지의 영향력이 커지고 단어는 쇠락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책이나 신문 대신 텔레비전을 더 많이 본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사건을 이해하고 세상을 지각하는 방식이 점점 더 이미지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셋째, 사람들은 점점 정보의 생산과 소비에서 여러 미디어를 동시에 이용하고 있다. 우리는 신문과 텔레비전, 잡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를(대표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경험하고 있다. 전반적인 미디어 콘텐 츠의 수용에 있어 나타나는 경향은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 와 유사하거나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뉴스 정보의 양과 다양성, 동영상 이나 그래픽을 통한 뉴스의 이미지화, 그리고 복수의 미디어를 통한 유통과 보급 등을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앞서 언급한 미디어 콘텐츠 소비의 경향성에 조응한다는 것이다. 02 이론적 논의 33

2) 뉴스 이용의 영향 요인 : 뉴스 콘텐츠의 유형, 관여도, 뉴스 플랫폼 하지만 실제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소비 형태는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 츠의 유형, 뉴스의 소재나 주제에 대한 이용자의 관여도,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를 접하게 되는 플랫폼 혹은 디바이스에 따라 다양해 질 수밖에 없다. 먼저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는 그 유형에 따라 소비의 형태가 달라진다.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는 단순하게 정의하자면 텍스트, 음성, 사진, 영상, 그래픽 등의 뉴스 콘텐츠 소스를 조합 혹은 융합해 창조된 복합적 뉴스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뉴스 콘텐츠 소스가 주로 활용되는가, 조합이나 융합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가, 얼마나 많은 정보가 포함되어 있는지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된다. 예를 들어 텍스트와 동영상을 나열형으로 결합시킨 단순한 구조를 띨 수도 있을 수 있고, 지리정보와 인포그래픽을 중심으로 텍스트와 사진, 음성, 영상 등이 하나의 패키지를 이루는 복잡한 구조를 띨 수도 있다. 따라서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경험이나 소비를 단일한 수준에서 분석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유형별 소비 형태를 구분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소비는 이용자의 관여(engagement)에 직접적으로 의존한다.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에 융합된 정보를 소비하려 는 의사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와 상호작용하려는 동기 등은 소재나 주제에 대한 이용자의 관여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유형별 소비 형태 또한 관여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관여도가 높은 소재나 주제의 경우 이용자는 보다 복합적이고 정보량 이 많은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라 하더라도 오랜 시간을 투여하고 보다 능동적으로 소비할 가능성이 크지만, 관여도가 낮은 경우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를 전통적 뉴스 콘텐츠와 유사한 형태로 소비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소비 형태는 뉴스 콘텐츠를 접하 34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는 플랫폼이나 기기(device)의 영향을 받는다.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생산은 기술적으로 웹에 기반을 둔 것이었고, 그 소비도 주로 웹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20여 년간 뉴스 콘텐츠의 유통 경로에서 웹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플랫폼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가 유통되고 소비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M:Metrics, 2010). 멀티 미디어 콘텐츠는 플랫폼이나 기기의 속성에 맞추어 최적화되기 때문에 모바 일 기기를 통한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소비는 기존의 웹 기반의 멀티미디 어 뉴스 콘텐츠 소비와 차별화될 수밖에 없다. 이상에서 논의한 바대로,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소비 형태는 콘텐츠 의 유형, 이용자의 관여도, 플랫폼, 혹은 기기의 속성에 의해 영향 받을 수밖에 없다. 6장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소비 현황에 대한 포커스그룹 인터뷰 결과는 일반적 이용 형태나 전체적 평가와 더불어 콘텐츠의 유형과 수용자의 관여도, 그리고 기기의 속성 등이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수용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논의할 것이다. 5. 뉴스 생산 시스템의 변화 멀티미디어 뉴스의 실현에 필요한 뉴스 생산 시스템에 관한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전통적 인쇄 미디어가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생산 조직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내부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혹은 갖추어 나가 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내부 역량의 문제는 다양한 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는데,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기본적인 기술 인프라 가 구축되어 있는가,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02 이론적 논의 35

준비되어 있는가 그리고 언론사 조직 구조와 문화 및 작업 관행이 적절하게 변화하고 있는가 등이 주요한 논의 대상으로 떠오른다. 최근에는 이러한 개별적 논의들이 통합 뉴스룸의 구축과 관련된 논의로 수렴되는 경향도 있다. 통합 뉴스룸은 그 자체로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생산을 위한 인프라 이고, 새롭게 구조화된 생산 조직이며, 또한 새로운 문화와 작업 관행이 생성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1) 멀티미디어로의 전환과 통합 뉴스룸 모델 모노미디어에서 멀티미디어 시대로의 전환은 필연적으로 뉴스 생산 조직 자체의 변화 과정을 수반한다. 이는 전략적이고 조직적인 측면에서 드러나 는 외형상의 변화 못지않게 사고방식 그 자체의 변화를 요구한다. 멀티미디 어 뉴스 콘텐츠의 구현에 보다 적합한 (혹은 최적화된) 뉴스 및 정보를 생산 하기 위한 취재 보도 과정의 변화에 대하여 그동안 이론적, 실증적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바 있다. 상당수의 기존 연구들은 이 문제를 뉴스 생산 과정 및 관행의 변화 양상이라는 틀을 통해 포착해 왔다. 하나는 보다 고전적인 사회학적 시각에서 뉴스 생산 조직의 조직 문화 및 언론 종사자의 전문직화 문제를 바라보는 방법이다(Dupagne & Garrison, 2006 ; Silcock & Keith, 2006 ; Erdal, 2009). 또 다른 하나는 뉴스 생산 과정의 디지털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추적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기존 뉴스 콘텐츠를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 속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초점을 두고, 이 과제를 수행하는 뉴스 생산 과정의 기술적인 변화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Boczkowski, 2004 ; Aviles & Carvajal, 2008). 이와는 별도로 뉴스 및 미디어 생산 과정의 디지털화를 통한 기술적 상호작용 보다는, 미디어 생산품과 수용자 간의 상호작용을 통한 유동성 의 창출에 보다 주목하는 연구 흐름이 존재한다. 이는 동일한 36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콘텐츠가 다중 플랫폼으로 사용될 수 있게 하는 필요조건이기도 하면서, 생산자와 시청자의 새로운 관계 정립의 전제조건 에 해당한다는 점에 주목 함으로써, 디지털 뉴스 생산의 과정을 수용자와의 적극적인 상호 관계 속에 서 탐구하고자 하는 것으로 요약 가능하다(Manovich, 2004). 마지막으로, 위의 두 가지 접근 방법을 논리적으로 결합시킨 형태가 있 다. 그것은 통합 뉴스룸을 통해 뉴스 생산 과정을 물리적으로 통합시킨 새로운 뉴스 생산 방식의 등장에 논의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신문, 라디 오, 텔레비전, 인터넷(온라인) 및 모바일 플랫폼을 위한 뉴스를 통합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디지털 뉴스룸의 역할에 주목하는 이른바 다중 플랫폼 뉴스 생산 과정 에 대한 연구가 대표적으로 거론될 수 있다(Huang et al., 2006 ; Verweij, 2009). 2) 통합 뉴스룸과 조직 문화의 변화 통합 뉴스룸 모델에 대한 논의는 결코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것은 오래 전부터 뉴스 생산 과정의 통합이 가져다 줄 경제적 이익에 대한 고려에서 시작되었다(cf. 황용석, 2003). 종이 신문과 인터넷 뉴스를 동일한 생산자 집단이 통합 생산하기 위한 온-오프 뉴스룸 통합 의 개념은 이러한 과정에 서 도출되었다. 온-오프 통합이란 단기적으로 인터넷 부문의 매출 신장이 종이 신문의 매출 감소를 상쇄시키면서, 동시에 비용 측면에서도 큰 절감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 뉴스룸에 대한 인식은 이처럼 경제적 차원에만 머무르지는 않는다. 그러한 조직적 변화가 저널리즘 활동 전반에 어떤 창조적인 변화를 야기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온-오프라인 통합에 대한 경제적 인식 방법은 궁극적으로 뉴스 산업의 인터넷 전략을 종이신문 기사 를 여타의 (디지털) 매체들에 그대로 옮겨서 싣는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 02 이론적 논의 37

다. 초기의 디지털 저널리즘을 인터넷을 통한 단순한 뉴스 전재의 형태였다.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쟁점은 결국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매체의 특성에 부합하는 새로운 성격의 뉴스 콘텐츠를 어떻게 생산할 수 있을 것인 지에 관한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뉴스룸 통합의 목표는 멀티미디어 뉴스 인 것이다(김사승, 2008, 189쪽). 이처럼 통합 뉴스룸에 대한 논의는 근원 적으로 현재에 그리고 미래에 생산 가능한 새로운 유형의 뉴스 콘텐츠, 달리 말해 새로운 포맷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모색을 위한 조직적 기반을 논의하는 출발점에 해당한다. 문제는 멀티미디어 시대에 적절한 조직으로의 전환은 항상 엄청난 문화 적 저항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특히 편집국처럼 뉴스 생산의 중추적인 부서 조직일수록 더욱 그러하다는 점이다. 세계신문협회(WAN) 에서 매년 발행하는 <신문의 혁신> 보고서의 2008년판과 2009년판만을 비교해 보아도 통합 뉴스룸의 실현 전망을 논하는 과정에서 인식이 얼마나 바뀌고 또 심화되고 있는지가 드러난다(WAN, 2008, 2009). 이와 더불어 여기서는 뉴스룸의 구축을 위한 물리적 환경(건축 환경, 건물 및 사무실 배치 등)에서의 변화라는 생각이 점차 조직 자체의 변신에 대한 문제의식으 로 발전되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 통합 뉴스룸 구축의 사례 세계신문협회가 매년 제출하는 <신문의 혁신> 보고서는 멀티미디어 뉴 스 콘텐츠의 생산에 최적화된 조직 모델의 구축을 위한 다양한 사례들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여기에 소개된 전 세계의 사례들은 단지 통합 뉴스룸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넘어서, 이것을 과연 어떻게 실제 만들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보고서의 2008년판은 멀티미디어 도입에 따른 미래의 편집국의 모습을 38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두 가지 형태로 제시한다. 하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관리 시스템의 도입이 며, 다른 하나는 그 시스템에 최적화된 편집국 공간 자체의 디자인 리모델링 이다. 전자는 통합 뉴스룸 구축 이후의 업무 프로세스 구축을 위한 내용이 며, 후자는 업무 프로세스를 보다 효율화시킬 수 있는 공간 배치에 관한 것이다. 보고서는 이처럼 기술 및 공간 배치(건축) 자체에 대하여 보다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이른바 골수 모노미디어 전통주의자 의 저항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리라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WAN, 2008, p. 15). 2008년 보고서가 내세운 사례는 1983년에 창간된 그리스의 일간지 <엘 레프테로스 티포스(Eleftheros Typos; Ελεύθερος Τύπος)>(아테네 발행) 이다 1). 이 신문사의 편집국 중심부 공간에는 이른바 수퍼 데스크(super -desk), 즉 온-오프라인 신문 콘텐츠 뿐 아니라 자매지와 부록, 그리고 산하의 지역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까지 총괄하는 편집 데스크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동일한 공간 배치 컨셉 속에서 향후 설립하게 될 TV 방송국의 편집국까지 배치될 계획이라고 한다. 이 공간들을 효율적으로 묶어주는 것은 뉴스 생산 및 편집과 영업을 한데 묶어 관리하는 새로운 콘텐츠 관리 시스템이다(WAN, 2008, p. 16). 물론 이는 두 가지 전제를 충족시킨다는 가정 하에서 가능한 모델이다. 하나는 뉴스 생산 과정에서의 협력과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는 과정에서 창조성을 배가시키기 위해서는 매체들 간의 장벽을 제거한 열린 편집국 공간을 필수적으로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한정된 편집국 자원을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기획하고 배치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인포메이션 엔진 인 편집국이 일 년 내내 최고의 속도로 운영할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1) http://www.e-typos.com/ 참조. 02 이론적 논의 39

<그림 2-1> 일간지 <엘레프테로스 티포스>의 표지 설사 편집국 건물을 신축하고 공간을 전면적으로 재배치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 할지라도, 이와 유사한 개념 하의 변화는 결코 적지 않다. 런던의 <데일리 텔레그라프(Daily Telegraph)>, 그리고 호주의 <시드니 모 닝 헤럴드(The Sidney Morning Herald)>가 대표적이다. 여기서는 완전하 게 통합된 멀티미디어 뉴스룸(fully integrated multimedia newsrooms) 을 통해 뉴스 생산 과정의 작업 플로우(work flow)를 전면적으로 현대화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WAN, 2009, pp. 12~13). 편집국의 주요 간부들이 멀리 떨어져 있는 회의실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대신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단지 의자를 여러 방향으로 돌려서 대화할 수 있는 형태로 편집국 공간을 재배치함으로써 변화를 가시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다(ibid, p. 23). 이것은 모든 형태의 뉴스 플랫폼에 적용 가능한 콘텐츠의 생산을 위하여, 뉴스 생산 과정의 전반을 관리하고 조정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인포메이션 엔진 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인식을 구체화시킨 것이다. 40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그림 2-2> 통합 뉴스룸 공간 재배치 모델 * 자료 : 세계신문협회(WAN) (2009, pp. 14~15). 02 이론적 논의 41

국내 언론사 가운데 통합적 뉴스룸 도입의 사례는 우선 2003년에 시작된 CBS <노컷뉴스>를 꼽을 수 있다. 2010년에는 <연합뉴스>와 <경향신문>이 통합 뉴스룸 구축 작업을 시작했으며, 다른 언론사들도 다양한 형태의 조직 을 통해 통합 뉴스룸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이상에서 논의한 것처럼, 멀티미디어 뉴스의 실현에 필요한 뉴스 생산 시스템은 통합 뉴스룸의 구축을 중심축으로 진행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국내 언론사들에서도 통합 뉴스룸 구축을 위한 다양한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 연구의 7장에서는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생산과 관련한 인프라 의 구축, 전문 인력의 양성, 통합 뉴스룸으로 대표되는 언론사 조직 구조와 문화 및 작업 관행 변화 등에 관한 문제들을 현장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보다 상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42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03 연구 문제와 연구 방법 1. 국내외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사례연구 이 장에서는 국내외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사례들을 수집하여 미 국, 유럽, 아시아 지역, 그리고 우리나라의 신문사, 방송사, 통신사들이 제작한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들은 어떤 요소들이 어떤 형태로 결합된 형식인지를 유형화하여 분석해 보고자 한다. 미국의 <뉴욕 타임즈> 및 <워싱턴 포스트>지가 2008년 대통령 선거 기간에 제작하였던 뉴스 콘텐츠 등의 사례는 동영상과 이미지(사진), 인포 그래픽과 하이퍼텍스트, 그리고 GPS 및 크로놀로지(chronology) 시스템 을 뉴스 아카이브 및 공개 데이터베이스와 결합시킨 대표적인 유형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것 외에도 미국의 AP 통신, 영국의 BBC 방송, 그리고 일본의 <아사히 신문>과 중국의 <인민일보>, 싱가포르의 <더 스트릿츠 타임즈(The Straits Times)>와 같이,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활용 형태 및 형식이 국내 언론사와 상당 부분 유사한 아시아 지역의 주요 언론사들의 사례들이 있다. 이 장을 통해 전 세계의 지역별, 뉴스 매체별 멀티미디어 콘텐츠 구현 방식들을 일차적으로 유형화함으로써, 국내 언론 03 연구 문제와 연구 방법 43

사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형식을 평가할 수 있는 판단의 근거를 마련 하고자 한다. 국내의 사례들의 경우 국내의 언론사 역시 신문사(종이 신문, 신문사 닷컴), 인터넷 뉴스 사업자, 포털 사이트, 통신사, 라디오라는 매체 유형별 로 분석 대상을 골고루 선정해 보았다. 이는 실제로 제작된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유형이 뉴스 매체 자체의 특성에 의해 상당 부분 좌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매체 유형을 막론하고 멀티미디어 뉴 스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단계로 접어들지는 못했다. 오히려 웹 페이지를 기반으로 다소 기형적 으로 생산, 유통되고 있는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가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는 모습이었다. 그렇기에 이 연구에서는 분석 대상으로 설정된 각 언론사들의 현재 상황과 함께, 향후 어떤 형태로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서비스 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함께 검토하지 않을 수 없었다. 2.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수용자 연구 현재 국내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생산이 아직 시험적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그 이용 형태나 동기, 만족도 등에 대한 연구도 축적된 바 없다. 따라서 이 연구는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수용과정과 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에 대한 평가를 탐색적 차원에서 살펴 보았다. 그러므로 뉴스 소비 과정에 대한 일반화를 추구할 수 있는 양적 측정 방법보다는, 이들에 대한 질적인 접근법으로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채택하였다. 포커스그룹 인터뷰에 참여한 대상은 대학생들이었는데, 그들을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한 이유는 다른 연령집단에 비해 대학생들이 웹이나 모바일 44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환경에서 뉴스 콘텐츠를 주로 소비하고 있고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인지와 활용의 수준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지금까지의 이론적 검토 내용은 사실상 인터넷을 주된 플랫폼으로 삼아 왔다. 그렇지만 인터넷에 뒤이어 모바일 매체(스마트폰, 태블릿 PC) 를 통한 뉴스 소비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이 연구는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를 주로 인터넷(웹)을 통해 소비하는 집단과 모바 일 기기(스마트폰)을 통해 소비하는 집단으로 구분하여 살펴보고자 하였 다. 총 9명의 대학생이 심층 인터뷰에 참여했으며, 모바일 기기를 통한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소비의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4명의 스마트폰 이용자를 포함했다. 인터뷰에 앞서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정의와 유형을 몇몇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했으며, 이후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를 웹을 통해 소비하는 집단과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하는 집단으로 나누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요 인터뷰 내용은 뉴스 콘텐츠의 일반적 이용 경로,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인지 정도,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의 구성 요소와 유형별 이용 정도,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에 대한 전반적 평가와 개선점 등이었다. 인터뷰에 소요된 시간은 각 집단 별로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였다. 3.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생산 시스템 연구 국내 언론사들은 아직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일반화시키지는 못한 채, 주어진 환경에 대응하는 몇몇 일차적인 기획만을 시도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멀티미디어 뉴스 서비스 분야에 종사하 는 대다수의 현장 저널리스트들은 새로운 형태의 뉴스 생산 시스템을 모색 03 연구 문제와 연구 방법 45

하는 데 무수히 많은 현실적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따라서 과연 무엇이 가장 큰 장벽으로 작동하는지를 현직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 볼 필요가 있었다. 인터뷰에 참여한 기자는 총 17명이었고, 이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와 릴레이 인터뷰(relay interview)가 함께 이루어 졌다. 앞서 언급한 대로 한국의 멀티미디어 뉴스 서비스가 여전히 도입 단계라는 점, 또한 각 기자들 이 소속된 언론사의 매체 유형이나 경영 상황 등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를 기획, 생산하는 기자라고 하더라 도 자신의 업무에 대하여 서로 다른 인식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그 인식 간의 편차도 때로는 상당히 크게 나타났다. 그렇기에 인터뷰의 방식도 조금 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우선은 기자들에 대한 심층 인터뷰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심층 인터 뷰는 일반적으로 정형화된 설문 문항을 통한 서베이보다 훨씬 적은 수의 표본을 대상으로 보다 심층적인 이해가 필요한 주제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다음은 릴레이 인터뷰 방식이다. 릴레이 인터뷰는 보통 기자 집단이 흔히 사용하는 방법으로, 특정한 대상자를 인터 뷰할 때 내용상 서로 다른 관점이 존재할 것이라는 의문이 생길 때 그에 대하여 각기 다른 답을 줄 수 있는 인터뷰 대상자를 지속적으로 찾아내어 만나면서 주제에 보다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말한다. 사실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를 통해서도 서로 다른 의견을 놓고 토론 을 벌이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이 연구처럼 해당 집단별로 각기 의견 이 상충하고 때로는 소속 언론사들 간의 이해가 충돌하기도 하는 주제에 대하여 이들 집단을 그룹 으로 모아서 인터뷰를 진행하기는 현실적인 한계 가 없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큰 방향에서 의견의 일치가 가능한 몇몇 예외적인 사례를 제외하면) 인터뷰는 대부분 일대일 심층 면접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46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표 3-1> 인터뷰 대상자 현황 구분 소속사 소속 부서 구분 소속사 소속 부서 A 일간지 전략팀 J 인터넷신문 경영기획실 B 연구소 K 편집부 C 동영상뉴스팀 L 전략기획팀 D 인터넷뉴스팀 M 시사주간지 온라인기획팀 E 미디어센터 N 기타 미디어센터 F 전략팀 O 뉴스통신사 미디어랩 G 영상미디어팀 P 미디어랩 H 전략연구소 Q 편집부 I 편집부 인터뷰 대상자 17명을 근무하는 매체 유형에 따라 나누어 보면 (전국) 일간지 기자 9명, 인터넷 신문 기자 3명, 시사 주간지 기자 1명, 뉴스 통신 사 기자 3명, 그리고 기타 1명이었다.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TV 방송 기자 를 섭외하고자 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실제 진행시키지는 못했다. 또한 인터뷰 대상자의 대부분이 경력 10년차 이상의 중견 기자로서, 현재는 취재 현장을 떠나 회사 내의 전략기획 단위나 각종 연구개발(R&D) 단위, 혹은 보다 직접적으로 멀티미디어 제작 관련 센터의 팀장급 이상 책임자로 재직 중인 사람들이었다. 이 연구에 포함된 인터뷰 대상자는 위의 <표 3-1>과 같다. 인터뷰는 우선 전화 접촉 및 이메일 접촉 과정에서 연구의 대략적인 범위 를 소개하고 간단한 질의 사항들을 미리 보낸 후, 약속 장소에서 연구진 전원과 면대면 면접을 수행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대부분의 인터뷰는 인터뷰 대상자가 근무하는 언론사로 연구진이 방문하여 진행되었으며, 평 균적으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까이 소요되었다. 인터뷰는 2010년 7월 6일부터 10월 1일까지 매주 1~2회씩 진행되었으며, 2010년 10월~11월에 03 연구 문제와 연구 방법 47

는 보충적인 추가 인터뷰가 부분적으로 실시되었다. 모든 인터뷰는 서두에 인터뷰 대상자의 주요 경력과 현재 자신이 회사에서 수행하는 업무를 소개 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 다음 연구진이 제시한 주요 질문 사항들을 앞에 놓고 자신의 근무 이력과 상관이 높은 주제부터 우선적으로 이야기하 였다. 그 과정에서 주제에 관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 자신이 소속된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입장, 그리고 전체 언론 산업을 시야에 둔 전망을 각기 구분하여 질문하는 형태를 취하였다. 인터뷰를 한 번 마치면 이어지는 릴레이 인터뷰를 위해 인터뷰 대상자에 게 자신과 비슷한 의견을 공유하는 전문가, 자신보다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갖춘 전문가, 그리고 자신과는 상반되는 목소리를 전해 줄 전문가들의 추천 을 의뢰하는 형식의 눈사람 표집(snow-ball sampling) 의 방법을 적극 활용하였다. 인터뷰 내용에는 취재 보도와 뉴스 콘텐츠의 기획(매체의 선택, 구성 요소 및 형식의 선택 등), 멀티미디어 작업 환경(시설, 데이터베이스, 지원 제도 등), 전문 인력 양성, 저널리스트 집단의 직업 정체성 변화, 조직 (organization) 및 조직문화의 변화, 노동 과정의 변화 등 뉴스 생산 과정 (production flow) 및 작업 과정(working process)의 주요한 주제들이 포함되었다. 48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04 해외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해외 주요 언론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활용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지역(미주, 유럽, 아시아)과 매체유형(신문사, 방송사, 통신사), 영향력 등 을 고려하여 총 8개 언론사를 선정하였다. 먼저 미주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의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와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활용 사례를 살펴보고, 뉴욕에 근거지를 둔 AP 통신사의 현황도 더불어 파악하였다. 유럽에서는 공영방송의 표준으로 평 가받는 영국의 BBC 방송사를 선정하여 멀티미디어 뉴스 활용 정도는 어떠 한지 알아보았다. 한편 우리나라와 가까운 아시아 지역의 멀티미디어 뉴스 현황을 살피기 위해, 중국의 <인민일보( 人 民 日 報 )>, 일본의 <아사히신문 ( 朝 日 新 聞 )>,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The South China Morning Post)>, 싱가폴의 <스트레이트 타임즈(The Straight Times)>를 조사하였다. 조사 대상이었던 모든 언론사들은 사진과 동영상, 음성을 활용한 멀티미 디어 뉴스 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었다. 예컨대 <뉴욕 타임스>는 멀티 미디어/포토 2) 라는 이름으로 각 섹션의 사진과 그래픽, 동영상 뉴스를 한 곳에 모아놓고 있으며, 비디오 3) 서비스도 동시에 제공하여 이들 유형의 04 해외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49

뉴스가 필요한 독자들의 이용을 돕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멀티미디어 (Photos & Video) 4) 메뉴를 통해 기사와 관련된 각종 사진과 동영상을 제공한다. 영국의 BBC는 방송사인 만큼, 동영상 뉴스가 아주 풍부하다. 온라인을 통해 제공되는 대부분의 뉴스에 동영상이 삽입되어 있는데, 이 중 주목할 만한 콘텐츠나 별도 제작한 동영상은 뉴스 비디오(NEWS Video) 5) 에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인민일보>는 도편빈도( 图 片 频 道 ) 6) 와 인민전시( 人 民 電 視 ) 7) 라는 사진 및 동영상뉴스 포털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페이지에서는 <인민일보>가 직접 생산한 사진과 동영상뿐만 아니라 타 언론사, 예컨대 중국의 여러 지역 언론사 에서 만든 콘텐츠도 함께 서비스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동화( 動 画 ) 8) 라는 페이지에서 동영상 뉴스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사진기사 페이지( SCMP Photo ) 9) 와 동영상 기사 페이지( SCMP Video ) 10) 에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를 나누어 수록하고 있다. 싱가폴의 <스 트레이트 타임스>는 TTL(Through The Lens) 11) 이라는 페이지에 사진과 동영상 기사를 제공하는데, 여타 언론사의 멀티미디어 페이지와 달리 인터페 이스가 깔끔하고 수록된 콘텐츠도 매우 세련되고 감각적이다. 마지막으로 AP 통신사는 AP 포토(AP Photos) 12) 와 AP 브로드캐스트(AP Broadcast) 13) 등의 페이지에서 사진과 동영상 뉴스 및 피처물을 서비스하고 있다. 2) http://www.nytimes.com/pages/multimedia/index.html 3) http://video.nytimes.com 4) http://www.washingtonpost.com/wp-dyn/content/photo/?nid=top_multimedia 5) http://www.bbc.co.uk/news/video_and_audio 6) http://pic.people.com.cn/gb/index.html 7) http://tv.people.com.cn 8) http://video.asahi.com 9) http://photo.scmp.com/index.php 10) http://www.scmp.com/video 11) http://www.straitstimes.com/ttl 12) http://www.ap.org/pages/product/photoservices.html 13) http://www.ap.org/pages/product/global_broadcast.html 50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표 4-1> 해외 주요 언론사의 멀티미디어 뉴스 페이지 언론사 이름 메뉴/카테코리 주요 내용 <뉴욕타임스> Multimedia/ Photos Photo(Slide Show) Audio(Audio & Photos) Video(Video Feature) Interactive Graphic Interactive Feature 등 사진, 음성, 오디오 뉴스. 동영상, 인터랙티브 피처물 제공 Video Times Cast Editors Choice Breaking News 등 <뉴욕타임스>가 직접 제작한 동영상 제공 <워싱턴포스트> Multimedia (Photos & Video) The Day in Photos News Video/Audio Documentary Video Emerging Voices 사진, 음성 및 동영상 뉴스 제공 BBC NEWS Video One-minute world news Most watched/listened 미방송물 및 별도 동영상 <인민일보> 도편빈도 ( 图 片 频 道 ) 국내도편( 国 内 图 片 ) 국제도편( 国 际 图 片 ) 사회도편( 社 会 图 片 ) 등 <인민일보> 보도사진 및 별도 사진뉴스 인민전시 ( 人 民 電 視 ) 인민시점( 人 民 视 点 ) 전시명란( 电 视 名 栏 ) 자체제작 및 외부기관 동영상뉴스 <아사히신문> 동화( 動 画 ) 신착순( 新 着 順 ) 뉴스(ニュース) 연예오락(エンタメ) 등 주제별 동영상 뉴스 제공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SCMP Photo SCMP Video Highlights Galleries 등 Most recent Most popular 등 사진 뉴스 제공 및 판매 동영상 뉴스 제공 <스트레이트 타임스> Through The Lens Today in Pictures Photo Essays Multimedia 등 세련된 사진 및 동영상 뉴스 제공 AP AP Photos AP Broadcast - 사진 및 동영상 판매 04 해외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51

1. 개체형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1) 사진 기반형 : 포토 뉴스 개체형 가운데 가장 평이한 양식인 사진 기반형 뉴스는 모든 언론사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는 기존 인쇄신문의 사진 기사를 웹상에서 구현한 것으로, 아래 그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사진을 메인에 제시하고 간략한 설명이 붙는 형식이다. 아래 <그림 4-1>은 지진 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티 주민들이 열정적으로 기도하는 모습을 담은 <뉴욕 타임스>의 뉴스 보도 사례이다. <그림 4-1> 개체형 - 사진 기반형 뉴스 52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그림 4-2> 개체형 - 슬라이드 쇼 뉴스 동일하게 사진에 기반을 둔 뉴스이지만 자료 제공방식에서 인터넷의 이 점을 살린 경우도 있다. 하나의 주제 아래 연속으로 넘어가는 사진을 배치하 고 관련 기사(텍스트)를 수록하는 슬라이드 형식이 그것이다. 실제 <뉴욕 타임스>나 <워싱턴 포스트>의 사진 뉴스는 이 방식을 많이 활용하고 있고, <인민일보>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의 경우는 이 형식을 주로 메인 페이지에서 활용하고 있다. 04 해외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53

2) 동영상 기반형 (1) <뉴욕 타임스>의 타임스캐스트 14) <뉴욕 타임스>는 타임스캐스트(TimesCast) 라는 별도의 동영상 뉴스를 서비스한다. 이는 동영상이 주요 부분을 차지하면서, 여기에 자막이 들어가 거나 짤막한 리드 기사가 달리는 정도로 제작되는 방식이다. 타임캐스트 는 인쇄신문용 뉴스와는 별도로 만들어져 웹 페이지를 통해 하루에 한 편씩 서비스되며, 특정 기사와 관련되지 않은 인터뷰나 대담, 다큐 형식의 영상이 주를 이룬다. 더불어 기사 내용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동영상도 섹션별로 구분되어 제공되는데, 이 가운데 편집자가 추천한 에디터스 초이스(Editor Choice) 가 매일 선정된다. <그림 4-3> <뉴욕 타임스>의 동영상 뉴스 타임스캐스트 14) http://video.nytimes.com 54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2) <인민일보>의 PTV 15) 중국의 <인민일보>는 뉴스 보도에서 특별한 멀티미디어 형식을 활용하 지는 않지만, 인민전시( 人 民 電 視, PTV) 라는 사실상의 인터넷 방송국을 운영하면서 별도의 동영상 뉴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 페이지에는 인민시점 ( 人 民 视 点 ) 이라는 자체 제작 콘텐츠와 전시명란( 电 视 名 栏 ) 과 같은 기존 TV 방송사가 생산한 콘텐츠를 모두 수록하고 있다. 특히 인민시점 은 일반 취재 현장의 소스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튜디오에서 직접 제작하는 동영상 콘텐츠라는 점에서 매우 특이하다. <그림 4-4> <인민일보>의 인민시점 메뉴 화면 인민시점 은 총 8개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데, 각 채널별 특징을 상술하 면 다음과 같다. 우선 소백섬보( 小 白 闪 报 ) 16) 는 소백의 번쩍 뉴스 정도로 15) http://tv.people.com.cn 04 해외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55

번역할 수 있는데, 가공의 인물인 소백(샤오바이)이 진행하는 시사보도 프 로그램이다. 소백섬보 는 일주일에 한 편 씩 제작되며, 100% 플래시 애니메 이션을 사용하여 현상을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다음 소륙전두포( 小 六 砖 头 铺 ) 17) 는 소륙의 벽돌가게 라는 뜻으로 사회자 소륙(샤오리우)이 사회 핫이슈를 코믹하게 비판하는 시사물로 주 2회 제작된다. 독보간보( 读 报 看 报 ) 18) 는 신문을 읽고 본다는 의미 그대로, <인민일보>에 게재된 뉴스를 다시 훑어보며 그 의미를 설명하고 논의하는 뉴스 해설프로그램이다. 신문 관소( 新 闻 串 烧 ) 19) 는 온라인 이슈를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온라인에서 주목받고 있는 콘텐츠와 논쟁거리 등을 소개하며, 논단쌍향포( 论 坛 双 响 炮 ) 20) 는 아나운서 2인이 진행하는 뉴스 평론 프로그램이다. 홍색세월( 红 色 岁 月 ) 21) 은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적 인물, 특히 공산당 위인의 업적을 발굴하여 소개하는 피처 프로그램이다. 대만은 지금 이란 뜻의 대 만나사사( 台 湾 那 些 事 ) 22) 는 <인민일보>의 대만 특파원과 시사 평론가가 출 연하여 대만에서 일어나고 있는 주요 사건과 의미를 전달한다. 마지막으로 인민회객청( 人 民 会 客 厅 ) 23) 은 여러 인민이 한 곳에 모인다는 의미로 만민 공동회 와 그 뜻이 통하는데, 일주일에 두 번 특정 전문가가 출연하여 최근 이슈에 대해 설명하고 필요한 경우 네티즌과 토론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인민일보>는 일반 뉴스에서 멀티미디어의 속성을 활용하기보다 인터넷의 속성을 최대로 살린 별도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식으로 멀티미디 어 뉴스를 제작하고 있다. 16) http://tv.people.com.cn/gb/28140/123553/index.html 17) http://tv.people.com.cn/gb/177969/179064/index.html 18) http://tv.people.com.cn/gb/177969/185217/index.html 19) http://tv.people.com.cn/gb/177969/185219/index.html 20) http://tv.people.com.cn/gb/177969/185218/index.html 21) http://tv.people.com.cn/gb/177969/185222/index.html 22) http://tv.people.com.cn/gb/14644/145700/index.html 23) http://tv.people.com.cn/gb/177969/185221/index.html 56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표 4-2> <인민일보> 인민시점 의 8개 채널 제목 화면 주요 내용 小白闪报 (소백섬보) 일반 평민 샤오바이가 진행하는 민생관련 시사 플래시 애니메이션(주1회) 小六砖头铺 (소륙전두포) 샤오리우가 사회 핫이슈를 코믹하게 비판하는 시사 프로그램(주2회) 读报看报 (독보간보) 뉴스해설 프로그램(매일) 新闻串烧 (신문관소) 온라인에 올라온 동영상 및 핫이슈를 다루는 뉴스 프로그램(주3회) 论坛双响炮 (논단쌍향포) 아나운서 2명이 공동 진행하는 뉴스 평론 프로그램(매일) 红色岁月 (홍색세월) 잘 알려지지 않은 공산당 위인의 업적을 발굴하는 역사 프로그램(주1회) 台湾那些事 (대만나사사) <인민일보> 대만 특파원과 시사평론가가 대만 주요 이슈를 전하는 시사 프로그램(주2회) 人民会客厅 (인민회객청) 전문가 및 학자가 출연하여 특정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프로그램(주2회) (3) 기타 매체의 동영상 뉴스 앞서 살펴본 <뉴욕 타임스>와 <인민일보>를 제외하고는 사례로 선정된 뉴스사가 제공하는 동영상 뉴스 양식에 큰 차이는 없다. 우선 <워싱턴 포스 04 해외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57

트>의 동영상 뉴스 형식은 <뉴욕 타임스>의 그것과 유사하다. <아사히신문> 은 동영상(動画) 뉴스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멀티미디어 뉴스가 없는데, 매일 2~3편 가량 업데이트되며 대부분의 동영상이 HD 화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한편 BBC는 별도의 멀티미디어 뉴스를 제작하지 않고, 방송사 특성에 맞게 대부분의 뉴스에서 기사와 함께 동영상을 제공하는 형식이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의 동영상 뉴스도 여타 매체와 큰 차이가 없다. <그림 4-5> 기타 해외매체의 동영상 뉴스 사례24) 24) http://www.washingtonpost.com/wp-dyn/content/video/2010/11/25/vi2010112504315.html http://video.asahi.com http://www.bbc.co.uk/news/video_and_audio http://www.scmp.com/portal/site/scmp=video (시계 방향으로). 58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3) 그래픽 기반형 그래픽 기반형 뉴스도 모든 언론사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그래픽 기반형 뉴스는 기존 인쇄신문에서 그래픽이 들어간 기사를 웹상에서 구현한 것으 로, 아래 그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그래픽을 메인에 제시하고 간략한 설명이 붙는 형식이다. 아래 <그림 4-6>은 2010년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를 그래픽화한 <워싱턴 포스트>의 사례이다. <그림 4-6> 개체형 - 그래픽 기반형 뉴스 04 해외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59

2. 나열형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나열형 뉴스는 모든 매체에서 발견되는 매우 일반적인 방식의 멀티미디 어 콘텐츠 제공 방식이다. 기사가 핵심이 되고, 이와 관련된 사진이 나란히 게재되는 방식이다. 이때 사진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며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 사진을 누르면 별도의 슬라이드 쇼 링크로 연결되기도 한다. 아래의 <그림 4-7>은 각 매체별 나열형 뉴스 제공방식을 보여주는 예시다. <그림 4-7> 주요 매체의 나열형 뉴스 사례 25) 25) http://www.nytimes.com/2010/11/25/us/25sweet.html?ref=todayspaper http://www.washingtonpost.com/wp-dyn/content/article/2010/11/25/ar2010112503366. html?hpid=topnews http://pic.people.com.cn/gb/13209702.html http://www.asahi.com/science/update/1125/tky201011250096.html 60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3. 조합형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멀티미디어 개체들이 각각 하나의 스토리를 가지며 유기적으로 어울려 있는 조합형 기사는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같은 미주권의 매체 에서 주로 나타났다. BBC와 더불어 아시아에서는 특이하게 싱가포르의 <스트레이트 타임스>에서도 조합형 기사를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대부분 동영상을 중심으로 주변에 관련기사나 정보가 나타나는 방식으로 해당 사례 중 몇 가지 인상적인 경우를 모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1) <워싱턴 포스트>의 스페셜 리포트 (1) 동네 구경 26) <워싱턴 포스트>의 기자 알렉산드라 가르샤(Alexandra Garcia)가 카메 라를 들고 워싱턴 시내 곳곳을 돌며 구경할 만한 곳을 추천한 동영상 기사들 이 동네 구경(Scene In) 페이지를 통해 제공된다. 편당 3분 내외로 총 16부작으로 제작되어 있으며, 주민들과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유명 관광지 가 아닌 현지의 독특한 문화를 담은 곳을 선정하였다. 텍스트 기사는 없고 사진과 비디오로만 구성되어 있다. 시리즈 내용은 아래와 같다. <표 4-3> 동네 구경 시리즈 내용 Episode 16 : H Street Episode 15 : Old Town Alexandria Episode 14 : Gold Cup Episode 13 : Easter Episode 12 : Union Station Episode 11 : The Holiday Party Episode 10 : 14th Street Corridor Episode 9 : The Benefit Episode 8 : Howard Homecoming Episode 7 : Eastern Market Episode 6 : Georgetown Waterfront Episode 5 : U Street Episode 4 : Jazz in the Garden Episode 3 : Duke Ellington Episode 2 : Capitol Hill Episode 1 : Dupont Circle 26) http://www.washingtonpost.com/wp-srv/special/artsandliving/scene-in/index.html 04 해외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61

<그림 4-8> 동네 구경 의 H Street 장면 (2) 오키나와 사람들 이야기 27) 오키나와 사람들 이야기(Okinawa Video Reports from Japan and America) 는 오키나와 현지와 미국에서 살아가는 오키나와 사람들을 밀착 취재한 비디오 리포트 시리즈이다. 3분 내외의 영상물 10개 제목이 화면 우측에 나열되어 있어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아래쪽의 지도와 데이터 버튼을 누르면 오키나와 섬의 위치와 일본 본토에 비해 열악한 오키 나와의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제시된다. 화면 박스 아래에는 관련 기사가 링크되어 있고, 독자의 코멘트를 입력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27) http://www.washingtonpost.com/wp-srv/special/world/okinawa 62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표 4-4> 오키나와 사람들 이야기 비디오 리포트 내용 구분 제목 내용 Okinawa America Family, ambition, money Single moms Enter the yuta A safer road to home Season of protest Pig farmer A helping hand Family work Crafting a dream The langage of dance 오키나와 사람들의 열악한 경제환경에 대한 이야기 일본에서 가장 이혼률이 높은 오키나와 미혼모들의 이야기 전통 샤머니즘인 유타 에 의존하는 오키나와인 이야기 음주운전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안전 택시 다이코 이야기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오키나와인 이야기 하와이에서 돼지농장을 하는 오키나와 출신 농부의 이야기 하와이에서 이민자를 돕는 오키나와인 이야기 하와이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오키나와인 이야기 오키나와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교육받은 여성이 금속공예가의 꿈을 키워가는 이야기 캘리포니아에 사는 오키나와인이 전통 유쿠댄스를 가르치는 이야기 <그림 4-9> 오키나와 사람들 이야기 04 해외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63

이 기사들은 버클리 대학(UC Berkeley)의 디지털 TV와 세계(Digital TV and the World) 라는 특별 프로젝트와 일본 연구(Reporting on Japan) 강좌를 통해 생산된 일종의 산학협력 산물이다. 버클리 대학은 2002년부터 베이징과 페루, 프놈펜을 여행하며 디지털 시대 저널리스트의 취재에 대한 연구와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 게재된 오키나와 사람들 이야기 는 한때 독립 왕국이던 이곳이 일본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전락한 과정, 그리고 현지에 주둔한 미군 부대의 철수를 요구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한편 미국(하와이) 에 사는 오키나와 인들은 가축을 기르거나 식당 운영, 잔디 깎기 등의 일을 하며 살아가지만 자신들의 문화적 뿌리는 잊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64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3) 이보다 위대한 사랑은 없다 28) 이보다 위대한 사랑은 없다(No Greater Love) 는 104세 할머니 클래시 모랜트(Classie Morant)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92세 동생 로지 래니 (Rozzie Laney)를 20년이 넘도록 돌보아 온 사연을 다루고 있다. 2008년 12월 31일 동생이 숨을 거두고, 그로부터 불과 5개월이 지난 어느 날 언니도 그의 뒤를 이어 세상을 떠났다. 생존 시 녹음한 육성을 배경으로, 그들의 병원 생활, 젊은 시절의 추억 등이 담긴 사진이 중간 중간 자막과 함께 슬라이드 쇼로 만들어져 있다. 이야기는 크게 이보다 위대한 사랑은 없다 (No Greater Love), 달콤한 꿈(Sweet Dream), 삶의 유산(Remnants of Life) 세 부분으로 나뉘어 제공되며, 화면 왼쪽에는 관련 기사가 링크되 어 있다. <그림 4-10> 이보다 위대한 사랑은 없다 28) http://www.washingtonpost.com/wp-srv/metro/interactives/no-greater-love 04 해외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65

2) <스트레이트 타임즈>의 TTL 29) <스트레이트 타임즈>의 TTL 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멀티미디어 뉴스 는 기본적으로 슬라이드와 동영상 위주의 형식이라는 점에서 개체형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콘텐츠는 단순히 사진과 영상을 제공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텍스트와 음성, 화면 전환을 감각적으로 구성했다는 점에서 한 단계 발전한 조합형 뉴스로 볼 수 있다. (1) 전쟁의 기억 전쟁의 기억(War Memories) 은 싱가폴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11월 둘째 일요일을 맞이하여 (1차 세계대전의 종전일인) 1918년 11월 11일의 기억을 더듬어 보려는 의도로 제작된 기획 기사이다. 생존자의 육성 증언을 바탕으 로 포토 슬라이드가 제공되고 왼쪽에 간략한 텍스트 기사가 포함되는 형식 이다. <그림 4-11> <스트레이트 타임스>의 전쟁의 기억 29) http://www.straitstimes.com/ttl 66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2) 쓰러지다 쓰러지다(Struck Down) 은 오토바이 사고로 평생을 휠체어에서 보내 야 하는 림위량씨의 사연을 엮은 동영상 뉴스이다. 그는 불구의 몸이 되었지 만 생계를 접고 곁에서 지켜준 아버지 덕에 재활의 의지를 가지게 되었고 이제는 IT 기술자로 살아간다. 멀티미디어 뉴스 형식은 위 전쟁의 기억 편과 동일하다. <그림 4-12> <스트레이트 타임스>의 쓰러지다 I (3) 제니의 여행 유방암 환자인 제니 시투가 치료와 함께 정신적 고통을 이겨가는 과정을 다이어리 형식으로 기록하고 있다. 처음 유방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 때부터, 수술, 이후의 극복과정 등을 제니의 음성으로 잔잔하게 서술해 나가 고 있다. 04 해외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67

<그림 4-13> <스트레이트 타임스>의 제니의 여행 3) BBC 국제뉴스 스페셜 리포트 형식으로 제작된 것은 아니지만 텍스트와 사진, 표와 그래 프, 음성이 적절하게 배합되어 종합적으로 내용을 전달해주고 있다. 해당 사례는 뉴질랜드령 토켈라우섬에 살던 10대 청소년 3명이 참치잡이에 나섰 다가 조난되어 50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사진은 이들 주인공의 모습이고, 음성개체는 당시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대원의 증언을 담고 있다. 지도는 이들 소년들이 조난당한 위치를 보여주고, 표는 지난 수년간 극적으로 구조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68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 생산 유통 소비의 현황과 전망

<그림 4-14> BBC의 조합형 뉴스 사례 30) 30) http://www.bbc.co.uk/news/world-asia-pacific-11836284 04 해외의 멀티미디어 뉴스 콘텐츠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