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o n t e n t s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vol 57 일상 속의 문화를 찾아 떠나는 서울문화예술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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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 o n t e n t s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vol 57 일상 속의 문화를 찾아 떠나는 서울문화예술탐방.

3 02 아트 갤러리 이달의 표지 작가, 유진숙 11월의 문화+서울 이야기가 있는 서울문화예술탐방 04 서울, 어디까지 가봤니? 06 보고, 듣고, 느끼고, 문화와 함께 서울을 걷다 10 연극과 함께하는 역사탐방 세종의 선물 14 문학에 길을 묻다, 문학탐방의 의미 16 추천! 셀프 서울문화예술탐방을 위한 책 10권 18 사람과 사람 18 문화 人 뮤지컬 배우 홍지민 24 영 아티스트 페코마트 이성진, 이민혜 작가 30 나의 서울 생활기 한옥 지킴이 피터 바돌로뮤 34 서울 단상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인재진 총감독의 서울 그리고 재즈 이야기 24 지금 서울은 36 이슈 1 서울의 외국인 예술가들 - 금천예술공장 입주 예술가 40 이슈 2 새롭고 낯선 감각 충전, 뉴웨이브 공연예술축제 페스티벌 場 44 이슈 3 창의예술교육이 간다 48 이미지 서울 그리움 50 이달의 평론 100년 전 작품의 기념 방식을 다시 생각하다 김석만, 김재엽 연출의 <육혈포 강도> 54 리뷰 1 전어보다 맛있는 책 잔치, 파주북소리 & 와우북페스티벌 58 리뷰 2 소프트 파워 시대의 공연예술 시장, 2011 PAMS 서울아트마켓 60 리뷰 3 반짝반짝 빛나는 BIFF의 순간들 서울 너머로 64 해외 트렌드 금천예술공장 해외 예술가 교환 프로그램 참여 작가 3인의 생생 체험기 67 해외 뉴스 카소리아 좌충우돌 문화 체험 홍은예술창작센터 꼴, 좋다 재활용 리폼 프로그램 72 MUST 7 11월의 문화 소식 74 문화 캘린더 77 SFAC 뉴스 82 현장 인터뷰 84 독자의 소리 서울문화재단 문화+서울 발행일 2011년 10월 25일 등록일 2005년 6월 8일 발행인 안호상 발행처 (재)서울문화재단 편집기획 서울문화재단 홍보교류팀 홍보교류팀장 이현아 박영도, 정경미, 김수연, 신동석, 주환석 씨네21(주) 발행 (재)서울문화재단 서울시 동대문구 청계천로 517 Tel Fax 홈페이지 편집 디자인 사진 씨네21(주) (재)서울문화재단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문화+서울 은 서울에 숨어 있는 문화 욕구와 정보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예술가들의 창조적 힘과 시민들의 일상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 자 합니다. 문화+서울 에 실린 글과 사진은 (재)서울문화재단의 허락 없이 사용할 수 없으며, 문화+서울 에 실린 기사는 모두 필자 개인의 의견을 따른 것입니다.

4 아트 갤러리 <비밀얘기>, 캔버스 위에 연탄재, 아크릴, cm, 2010 언젠가부터 우리는 이건 비밀인데 라는 마치 거래 같은 대화에 익숙해졌다. 세상에는 현기증이 날만큼 많은 비밀이 존재한다. 때로는 내가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표지 작품인 <비밀얘기>는 이러한 인간 삶의 단면을 표현한 것이다. 작품 속의 세 사람은 다름 아닌 우리의 모습이다. 2 <병약하기만 했던 딸을 늘 믿어준 엄마에게 바치는 선물-감사>, 캔버스 위에 연탄재, 아크릴, cm, <노인과 새>, 캔버스 위에 연탄재, 아크릴, cm, 이달의 표지 작가 유진숙 연탄재의 재림 1 연탄재를 재료로 사용하는 게 독특하다. 연탄재를 사용하게 된 특별한 계기 가 있나? 대학생 때 가슴 아픈 사랑을 겪었는데 마음이 다 타버려 재가 된 것 같았다. 그때 우연히 길에 나뒹구는 연탄재를 발견했고 내 마음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에 재료로 사용하게 됐다. 연탄재와 아크릴 물감이 창조하 는 변형된 색의 느낌은 무척 신선했다. 또 제 몫을 다하고 재가 돼버린 물 건이 그림의 질료로 새롭게 거듭나는 과정은 내가 그림을 통해 이야기하 고자 하는 것과 비슷해 잘 맞았다. 연탄재를 사용하는 데 있어 장단점이 있다면? 연탄재를 회화작업에 사용하 려면 고되고 복잡한 작업과정을 감수해야 한다. 여러 번의 덧 작업을 통해 입체작가 못지않은 에너 지를 쏟아야 하는 것도 힘든 부분이다. 하지만 어떤 물감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몽환적 색감과 질감 을 만들어낼 수 있다. 작품들을 보면 표현이 직접적이고 강한 편이다. 분위기가 다소 무겁기도 하고. 일부러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들을 소재로 사용하진 않는다.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공상과 고민을 하는 데, 그 과정에서 탄생한 상징화된 인물과 상황들을 작품에 담다보니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것 같다. 작품에 주로 담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예전엔 나의 이야기가 많았다. 마치 일기장을 공개하 는 사춘기 소녀처럼. 하지만 언제부턴가 사람이야기 또는 사람 가슴 긁는 이야기 를 주제로 하고 있다. 연민과 집착, 인연과 그리움, 경쟁과 좌절, 사랑과 외면 등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표현하려 한다. 또한 풍성함 속에 빈곤이나 외로움 속에 따뜻함 같은 상반된 감정을 한 화면에 담으 려고 애쓴다. 앞으로의 작품 계획은? 좀 더 솔직한 작업을 하고 싶다. 돌아보면 나는 상징 이라는 과제에 억눌려 창작자의 카타르시스보다 정신적 수행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았던 것 같다. 즉흥적이고 거친 퇴행 적 작업이 될지라도 나의 새 작업들은 가식적이지 않고 날것 이었으면 한다. 서울문화재단 2010 시각예술활성화 지원 사업 선정작가. 동국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고 새로운 재료에 대한 호기심이 남다르며 작품의 주재료로 사용하 는 연탄재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여섯 번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 했다. 스스로에게 일이 아닌 놀이 같은 작업의 재미를 선물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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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1월의 문화 + 서울 04 05

7 서울, >> > 어디까지 가봤니? 이 야 기 가 있 는 서 울 문 화 예 술 탐 방 서울에서 산다는 것. 그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정신없고 커다란, 복작거리는 이 도시에 숨어 있는 진짜 속살을 파헤치는 즐거움을 매일매일 맛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왕의 묘소와 문인의 집, 전통 박물관이 모인 거리와 숨어 있는 작은 미술관까지. 서울은 해외의 여느 도시만큼이나 역사, 문학, 전통, 예술이 두루 배어 있다. 누구나 보아왔지만 누구도 알지 못했던, 서울의 매력. 이 궁극의 매력을 찾기 위해 문화+서울 이 나섰다. 서울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서울문화예술탐방 에 대한 각양각색 이야기부터 당신의 셀프 탐방을 도와줄 추천 책까지 한데 모았다. 서울 산책자여, 귀 기울여 들어보시라.

8 11월의 문화 + 서울 보고, 듣고, 느끼고, 문화와 함께 서울을 걷다 일상 속의 문화 찾기, 서울문화예술탐방 도심 속에서의 삶을 표현한다면 속도 속 스침 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속 도의 편리함 속에서 보는 것이 곧 전부 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지 않나 싶 다. 늘 빨리 빨리 라는 단어를 입에 붙이고 살다 보니 자연스레 여유를 잃게 된 듯하 다. 이는 삶에 대한 성찰은 물론 주변의 것들을 주의 깊게 바라보는 시간마저도 놓 치게 한다. 속도에 대한 강조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구를 찾는 현상을 가져왔다. 이러한 삶 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웰빙과 슬로 라이프의 바람을 가져왔고 걷기문화를 탄생시켰다. 그동안 빠른 속도로 살아가느라 놓치고 지나간 것을 다시 보고 싶다는 열망이 강하게 작용했다. 이는 곧 문화와 자연에 대한 관심 으로 연결되어 문화유산과 함께하는 답사여행, 자연과 함께하는 도보여행의 붐을 일게 했다. 걷기, 문화가 되다 특히 자연과 함께하는 도보여행은 2008년 제주 올레길 열풍 으로 이어졌고 이후 길을 따라 그저 걷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 되는 여행상품이 많이 나왔다. 제주 올레길 사례는 지방자치 단체들이 지역 내 문화유산과 연계한 도보여행 코스를 활발히 개발하도록 하는 시발점이 되었고, 서울에서도 서울 성곽로, 남산 산책로 등이 새롭게 각광받았다. 그야말로 친환경 생태 주의에 입각한 관광자원의 개발이 활성화되는 과정이었다. 나 아가 이러한 관심은 생태, 문화, 역사 등과 연계한 걷기 안내 서의 붐을 가져오기도 하였는데 과거 동호회 중심으로 공유했 던 정보를 출판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9 1 2 3 서울문화예술탐방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과 장소 속에서 문화예술을 경험하도록 도와준다. 2 3 현재 걷기를 위한 많은 길들이 탄생했다. 역사문화가 배 어 있는 길(정약용의 남도 유배길), 가로수가 예쁜 길(담양 메 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문학작품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길(박 경리 토지길), 녹음이 어우러져 생태적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길(북한산, 지리산 둘레길, 강원 바우길, 변산 마실길, 고창 질 마재길, 무등산 옛길, 안동 퇴계오솔길, 강화 나들길, 군산 구 불길, 울진 십이령보부상길 등), 문화예술가들이 모이면서 자 생적으로 만들어진 골목길(광주 예술의 거리 골목길) 등 도보 여행 선택의 폭이 무척 넓어졌다. 나아가 이러한 길 프로그램 은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교육 프로그램으로 연결되었다. 소 설가 김주영과 문화계 인사들이 함께 조직한 한국의길과문 화 는 길을 매개로 한 청소년 여행문화학교 프로그램을 운영 한다. 일상에서 향유하는 문화예술 서울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서울문화예술탐방 은 한창 유행 하고 있는 걷기여행, 문화유산을 찾아 전국으로 떠나는 답사 여행과는 무엇이 다를까? 서울문화예술탐방의 차이점은 한 마디로 일상성 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문화예술탐방은 자연 속에서 자기 자신을 성찰하게 하 빠른 속도로 살아가느라 놓치고 지나간 것을 다시 보고 싶다는 열망은 문화와 자연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어 문화유산과 함께하는 답사여행, 자연과 함께하는 도보여행의 붐을 일게 했다. 는 걷기여행, 그리고 문화유산 답사를 목적으로 하는 탐방이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그곳에 숨어 있는 소중한 곳, 그리고 바쁜 일상 속에서 지나쳐 버렸던 모든 문 화예술 자원에 대한 다시 보기를 유도하는 탐방이다. 주변의 문화예술 자원을 새로 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기쁨을 주고 자 한다. 더불어 단순히 보기 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분야 전문가의 문화해 설을 더한 듣기 의 에듀컬처도 포함한다. 일상 속에서 짬을 내어 걷기와 함께 문화 를 즐기고 다시 일상 속으로 돌아가게 하는, 일상의 비타민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2007년부터 진행된 서울문화예술탐방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서 울의 미술관, 박물관, 문학, 역사, 건축, 대학로 연극 등을 주제로 이루어지고 있다. 2010년까지 255개 코스 프로그램에 1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하여 서울 곳곳에 숨어 있는 문화예술 자원을 탐방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2011년에는 서 울문화예술탐방의 코스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10개의 코스를 선정해 프로그램

10 11월의 문화 + 서울 서울문화예술탐방은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교육적인 효과까지 더한다. 서울문화예술탐방은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그곳에 숨어 있는 소중한 곳, 그리고 바쁜 일상 속에서 지나쳐 버렸던 모든 문화예술 자원에 대한 다시 보기를 유도하는 탐방이다. 주변의 문화예술 자원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기쁨을 주고자 한다. 을 꾸몄으며, 연극과 함께하는 역사탐방 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서울문화예술탐방을 진행하면서 개인적으로 의미 있었던 코스는 베스트 10 코 스에도 일부 포함되어 있는데, 많은 이들이 문화예술탐방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고 관심을 갖게 된 장소들이다. 참여한 많은 시민들은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는지 몰랐 다며 그동안 이렇게 소중한 곳을 그냥 스쳐지난 데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2011년 새롭게 선보인 연극과 함께하는 역사탐방 은 사건 중심의 스토리 탐 방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였다. 전문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그 장소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연극배우들이 재현함으로써 상상력을 자극하고, 역사적 공간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주말마다 궁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시간과 장소로 직접 찾아간다고 할까? 서울문화예술탐방은 일상성 을 강조하는 탐방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과 장 소 안에서 다양한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삶의 여유를 갖게 한다. 문화와 예술이 공기 와 물처럼 우리의 일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되었으며 그 안에서 많은 이 들이 삶의 여유를 찾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장소와 시간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어 서울 시민들에게 일상 속 여 유를 선물할 수 있기 바란다. 서울문화예술탐방 추천 장소 도심 속 숨어 있는 미술관 환기미술관, 김종영미술관, 토탈미술관 서울의 문인, 그들의 집 춘원 이광수 고택, 월탄 박종화 고택, 상허 이태준 고택, 만해 한용운 고택 조선의 왕이 잠든 곳, 능 태종의 능(내곡동 헌릉), 성종의 능(삼성동 선릉), 연산군의 묘(방학동 연산군묘), 중종의 능(삼성동 정릉), 순조의 능(내 곡동 인릉) 북촌의 전통 박물관 가회박물관, 닭문화관, 북촌생활사박물관, 북촌동양문화박 물관 전통 가옥의 변신 두가헌, 민가다헌

11 해외 대표 문화예술탐방 코스 >> > 역사와 연계한 코스 보스턴 프리덤 트레일 미국 건국 사적을 돌아보는 코스로 보도에 새겨진 붉은 라인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보스턴 코먼에서 찰스타운의 벙커힐 기념탑까지 4km 구간 에 16개의 역사적 장소가 모여 있다. 특히 각 장소에서는 그 시대의 복장을 한 해설사의 재미난 해설도 함께한다. 영화와 연계한 코스 뉴욕 마피아 투어 <대부>에서 <좋은 친구들>까지 갱 영화의 인물들이 거닐던 장소를 둘러볼 수 있다. 악명 높았던 뉴욕 마피아들의 행적을 돌아보는 조직범죄 탄생 워킹투 어 는 마피아의 원조 럭키 루치아노에서 파이브 포인트 갱, 알카포네의 숨 가 쁜 이야기를 만나게 해준다. 문학과 연계한 코스 뉴욕 마크 트웨인 투어 뉴욕에서 마크 트웨인의 발자취를 거닐어보는 워킹투어. 첫 번째 책을 출판했 던 쿠퍼 유니온에서 그리니치 빌리지까지 전문학자가 안내하며 마크 트웨인 의 문학세계와 뉴욕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해설과 함께 체험을 유도하는 코스 멜버른 감옥에서의 죄수 체험 투어 멜버른 감옥은 빅토리아 주 최초의 감옥으로 1929년에 폐쇄되기까지 각종 범 죄자들을 수감했으며 136명의 죄수들을 교수형에 처했는데, 1972년 오스트레 일리아 내셔널 트러스트에서 관리를 맡으면서 관광지로 개조되었다. 가이드 가 교도소의 간수 역할을 하고 방문객들은 죄수 역할을 하면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지방정부가 전략적으로 개발한 코스 빌바오 워킹 투어 1970~80년대 철강 산업이 쇠락하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인구가 감소 하고 도시가 쇠퇴하자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재개발에 나선 사례다. 빌바오 를 도보로 여행할 수 있는 두 개의 노선을 개발하고 그 주변을 집중적으로 개 발했다. 볼거리를 담은 팸플릿을 배포하여 주변의 유적지, 박물관, 미술관, 시 장 및 상가를 소개하고 있다.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 투어 시카고 중심부의 공터에 새로 들어선 밀레니엄 파크는 디자인 도시로의 변모 를 보여준다. 음악과 건축, 첨단 기술과 디자인이 융합된 절묘한 복합물로 시 카고는 이들 공간을 잇는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시카고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홈 & 스튜디오 투어 시카고건축재단에서 건축과 디자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확대하기 위한 목 적으로 진행하는 투어 프로그램으로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의 설계자로 잘 알 려진 시카고의 세계적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작품과 삶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작품 소개에만 그치지 않고 시카고 서부 교외에서 시작한 신혼생 활, 첫 직장, 스튜디오 디자인, 애정, 성격, 취미 등 그의 삶에 대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진행된다. 셀프 투어를 유도하는 가이드 맵 덴버 시티 가이드 문화예술을 콘셉트로 제작되었으며, 특정한 목적을 가진 여행자들을 위해 만 든 맞춤 지도 형식이다. 현대미술과 전통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정 보를 수록하고 있다. 덴버시의 공공아트 가이드 맵은 조형물의 사진 위주로 구성되었으며 도시 전체의 경관을 만들고 있는 조각품이나 설치미술 등의 위 치를 알려준다. 시드니 디자인 가이드 건축, 산업디자인, 패션, 예술, 시각문화 등 디자인 관련 분야에 대한 정보를 수록한 책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창작 커뮤니티로서의 시드니를 소개하고 있 다. 각 분야별로 가장 창조적인 디자이너와 스튜디오, 새롭게 발굴한 작가와 작품의 정보를 제공한다. 도시 홍보에 있어 널리 알려진 자연환경이나 관광명 >>> > > 소 이외에 디자인이라는 특화된 분야를 보유한 전문도시의 이미지를 함께 제 공하는 사례다. 글_ 한지연 서울문화재단의 창단멤버로 2009년부터 서울문화예술탐방 사업을 진행하는 문화사업팀의 팀장을 맡고 있다. 문화예술과 행복의 정비례 함수를 100% 믿는다. 늘 끊임없이 작동하고 있는 호기 심 레이더! 오늘도 상상한다. 신나는 문화사업 뭐 없을까?

12 11월의 문화 + 서울 세종과 함께 경복궁을 거닐다 연극과 함께하는 역사탐방 세종의 선물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최만리의 읍소다. 한글창제를 반대하는 최만리와 찬성하 는 정인지 간의 언쟁이 한창이다. 대국 중국과 같은 글자를 쓰는 게 자랑스럽다, 중 국과 다른 글자를 쓰는 건 오랑캐나 하는 짓이라며 최만리가 핏대를 세운다. 중국은 대국이나 결국 타국이다, 새로운 글자는 뜻이 통하지 않는 일이 없어 모두 표현 가 능하니 한글은 백성을 위한 글자다, 그러니 누가 한글창제를 반대하겠는가. 세종의 측근이면서 비판적 지지자였던 정인지가 외친다. 둘러앉은 사람들은 정인지의 주 장에 동조를 보낸다. 맞아, 옳소. 소가 생각을 하게 되면 밭을 갈게 되지 않을 것이 라는 최만리의 주장에 사람들이 야유를 보낸다. 우우~. 결국 세종이 한 말씀 하신 다. 글 모르는 백성들이 불쌍하지도 않은가! 경복궁 수정전 앞, 연극과 함께하는 역사탐방 이 진행 중이다. 학자들의 고증을 통해 탄생한 대본에 전문 배우들의 연기가 보태져 역사는 책 속의 지루한 사건이 아 닌 눈앞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현장이 된다. 오늘은 2011년 10월 8일, 한글날 전날이니 당연 훈민정음이 주인공이다. 전문 배 우 세 명이 각각 최만리, 정인지, 세종대왕 역할로 분해 열연하고 있다. 대본이 꽤 재밌다. 탐방에 참여한 어른, 아이들 모두 조선의 어느 한때로 돌아간 듯 몰입한다. 경회루 바로 앞에 자리한 수정전은 세종 때 집현전이 있던 곳이다. 세종이 이곳에서 집현전 학자들과 한글을 만들고 반 포했으니 오늘 수정전 앞에서 당시를 재연하는 것은 의미 있 는 일이다. 함께 연극을 보던 아들은 한글이 저렇게 어렵게 태 어난 글자인 줄 몰랐다며 우리글을 아껴야겠단다. 다른 아이 들도 제법 진지한 얼굴이다. 오늘의 언쟁은 정인지의 한판승이다. 정인지는 닭의 소리 를 적을 때 꼬끼오라고 쓰는 게 맞다, 穀 氣 吳 (곡기오)라고 뜻 과는 상관없이 한자의 소리만 가져와 쓰는 건 옳지 않다고 주 장한다. 꼬끼오, 곡기오. 소리글자인 한글의 우수성이 빛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순간 모여 있던 사람들이 웃으며 박수를 친다.

13 아미산 교태전 자경전 경회루 강녕전 수정전 사정전 2 근정전 1 경복궁 탐방에 앞서 한글창제의 역사적 현장을 연극배우들이 재현했다. 2 연극과 함께하는 역사탐방 세종의 눈물 참가자들. 경복궁 투어 코스 >> > 수정전(연극공연 종료 후) 출발 경회루 자경전 교태전 아미산 강녕전 사정전 근정전 세종 같은 성군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20여 분의 연극이 끝나면 본격적인 경복궁 여행이 시작된다. 오늘 탐방의 해설을 맡은 이는 세종리더십연구소의 박현모 연 구실장이다. 오랜 기간 세종의 국가경영을 연구해온 해설사 는 오늘 궁투어의 방점을 세종에 찍었다. 경복궁은 여러 왕들 의 거처였다. 하지만 오늘은 세종을 중심으로 경복궁을 둘러 보기로 한다. 내일이 한글날이지 않은가. 먼저 경회루를 지난다. 경회루는 연못 안에 섬을 만들고 그 위에 크게 누각을 지었다. 주역사상에 바탕을 둔 우주의 원리 가 담겼다는데, 왕이 사신을 접대하거나 연회를 열 때 이용했 다고 한다. 사진 찍는 무리들이 연회장을 능가하게 왁자하다. 들어가보지 않고 겉으로만 우아한 자태를 감상하니 좀 아쉽기 도 하다. 아쉬운 마음을 지나 간의대로 향한다. 간의대는 세종 시대 종합천문대로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간의대는 장영실 의 공간이라 한다. 인재양성에 힘 쏟았던 세종의 노력에 꽃을 피운 사람이 장영실이던가. 관비 출신의 장영실은 태종이 지 방의 인재들을 발굴하기 위해 실시한 도천법을 통해 기술자로 궁궐에 들어왔는데 세종이 그의 능력을 알아보고 천문학교수 정도의 지위인 종6품의 벼슬을 내리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조선시대 최고의 과학 르네상스가 세종시대에 열리 게 되었다 하니 세종의 남다름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간의대를 지나 자경전을 향하는데 어느 나무 아래서 해설사의 걸음이 멈춘다. 말채나무라 한다. 한약재로도 쓰이는, 지네가 싫어하는 나무인데 잠깐 쉬어가자며 말채나무에 얽힌 옛이야기를 전한다. 맨 앞에 서서 행진하던 초등학생 4, 5학년 아 이들이 귀를 쫑긋 세운다. 언제나처럼 선비는 과거를 보기 위해 길을 떠나고 또 언제나처럼 이상한 마을을 지난다. 이번 마을은 지네 때문에 고통받는 마을. 선비는 지네에게 독한 술을 먹이 고 휘청거리는 틈을 타 지네의 목을 친다. 선비가 떠나려 하자 마을사람들은 지네가 또 나타날지 모르니 머물러 달라 한다. 그러자 선비는 몸에 지니고 있던 나무를 꺼 내 지네 몸통에 꽂으며 이 나무가 있는 한 지네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다시 과거를 보기 위해 떠난다. 그 나무가 자라고 자라 지금의 말채나무 가 되었다는 전설. 어른들이 더 재밌어한다. 말채나무 옆에 살구나무가 있다. 살구나무는 개와 상극이란다. 이 두 나무는 모 두 우리 종이다. 경복궁에는 외래종 나무가 없다고 한다. 알고 나니 지나가는 이름 을 알 수 없는 나무들 모두가 새롭다. 세종은 백성을 나무의 뿌리에 비유했다고 한 다. 나무가 잘 자라려면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세종은 뿌리를 튼튼히 하는, 친서민 정책을 펼쳐왔다고 해설사는 설명한다. 뒤에서 누군가 왈, 세종이 환생하셔야겠네. 성군을 기다리는 마음은 다 같은가 보다. 경복궁의 진정한 주인을 만나다 자경전은 왕실의 웃어른인 대비들이 묵었던 곳이다. 이곳은 담장 안팎의 꾸밈새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벽의 매화무늬는 최고의 디자인이라 한다. 궁궐은 담

14 11월의 문화 + 서울 과 문으로 구성된다. 즉 담은 막는 역할을, 문은 여는 역할을 한다. 열 곳은 열고 막 을 곳은 막는다. 마치 정치와 같이. 자경전은 대비의 정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담을 쳤다. 대신 담에 고운 매화꽃을 장식해 갇혀 있는 게 아니라 보호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단다. 경복궁 8경 중 2경인 연기문을 지나 왕비가 묵었던 공간인 교태전을 향한다. 교 태전은 왕비가 묵었던 공간인 만큼 가장 북쪽, 가장 안전한 곳에 자리한다. 왕의 침 전인 강녕전 뒤다. 후원인 아미산 꽃계단이 곱다. 아미산은 궁궐에 한 번 들어오면 궐 밖으로 나가기 어려웠던 왕비를 위해 만든 정원이다. 야트막한 동산을 계단식으 로 꾸미고 곳곳에 나무와 꽃을 가꾸었다. 강녕전으로 가기 전에 아미산 옆 우물에 들른다. 우물가에 유난히 앵두나무가 많다. 세종이 가장 좋아했던 열매가 앵두다. 세자 시절 문종은 아버지 세종이 좋아 하는 앵두를 따기 위해 손수 궐내에 앵두나무를 가꾸었다 한다. 우물가는 뒷공론의 공간이라던데 앵두 한 바구니면 이야기는 열 바구니겠다. 갑자기 우물가가 궁궐에 서 가장 인간미 넘치는 곳으로 느껴진다. 강녕전은 왕의 침전이 있는 곳이다. 왕은 강녕전에서 독서나 휴식을 취했고 때 로는 신하들과 편히 이야기도 나누었다. 탐방객들이 신을 벗고 직접 들어가본다. 여 름에는 꽤나 시원할 법하다. 천장의 무늬는 조선왕조의 화려함과 격조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런데 구조가 특이하다. 문을 모두 닫으면 왕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 더군 다나 왕의 방은 밤마다 다르게 정해진다고 한다. 시해의 위험을 피해서 말이다. 강녕전은 세종 때 개축했다고 한다. 그런데 개축 후 어느 날 왕의 침소로 뱀이 들어와 유유히 기둥을 타고 올라가더란 다. 신하들이 잡으러 달려왔으나 이미 없어진 다음. 그러나 잠 깐 나가 있던 세종이 다시 침소에 들었을 때 그 뱀이 이번에는 책상 위에 똬리를 틀고 앉아 있었다. 세종은 이 뱀의 출현을 가 뭄과 배고픔에 고통받는 백성의 절규라 여겨 민심을 돌보려 더 욱 애썼다. 게으른 통치자에게 보내는 경고라 해석한 것이다.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걸음을 쉰다. 꽤 많은 사람들 이 반원을 그리며 섰다. 어린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연령 대가 다양하다. 제법 듣기 어려웠을 내용인데도 용케 따라다 니는 아이들이 기특하다. 아들은 연극에서 세종대왕을 만나 서 그런지 장소마다 왠지 친숙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설마 아 까 그분을 진짜 세종이라 믿는 것은 아니겠지? 세종의 집무실이었던 사정전과 왕이 조회를 받고 사신을 접 견하며 나라의 중요한 행사를 치르던 근정전을 둘러보며 역사 탐방의 마무리를 준비한다. 사정전( 思 政 殿 )은 한자 그대로 깊 이 생각하여 나랏일에 임한다는 뜻을 품고 있다. 해설사는 생 각 좀 하면서 정치하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은 것 같다고 한다. 사정전 앞에는 오목해시계, 즉 앙부일구가 있다. 아이들이

15 interview 1 책 속의 역사를 현장으로 가져올 방법을 고민했다 재 연 연 극 배 우 장 용 철 1 2 세종의 선물 은 박현모 전문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진행됐다. 2 본인을 소개하자면? 서울연극협회 이사로 있다. 올해로 연기 경력 20년차다. 오늘 맡은 역할을 소개해달라. 한글창제에 반대하는 최만리와 맞서 언쟁을 벌이는 정인지 역할이다. 한글의 우수성과 필요성을 주장한다. 원래 정인지는 세종과 아주 친한 사이로 알고 있다. 이번 연극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 서울문화재단이 보내온 사료를 바탕으로 고 증을 거쳐 대본을 썼고, 전문연출가와 전문배우들이 극을 만들었다. 이벤트성 공 연을 넘어 복잡한 책 속의 역사를 어떻게 현장으로 가져올 수 있을까 고민했다. 서 사성과 현장성을 멀티로 접근할 수 있는 이런 기획들이 많이 생겨 창작예술인들에 가장 신기해하며 구경하던 것이다. 이 해시계는 저잣거리에 도 두었는데 세종은 백성들이 한자를 못 읽을까 걱정해 글자 대신 쥐나 소 같은 그림을 넣어 시간을 표시했다고 한다. 백성 들에게 한글이라는 문자를 만들어주고 해시계로 시간을 선물 해주었으니 이것만으로도 세종은 위대하다. 근정전은 정치는 부지런히 해야 한다고 붙여진 이름이며 정도전이 지었다 한다. 부지런한 국왕은 아침에는 인재의 말 을 잘 듣고 낮에는 백성들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지시된 것을 수렴하고 밤에는 다음날의 중요한 결정을 위해 몸을 편안히 한다고 한다. 박현모 해설사는 이것이야말로 한국형 리더십 의 덕목이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인재의 의견을 경청하고 백 성들의 안위를 돌보러 다녔던 세종이야말로 경복궁의 진정한 주인 아닐까. 지루함이 없으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토요일 오후, 여 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룹 지어 깃발을 들고 궁궐 탐방에 나서 고 있다. 숙제를 끝낸 사람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들을 바 라본다. 아들은 말채나무를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며 뛰어간다. 문득 해설사가 가장 가슴 떨리는 곳으로 꼽아준 열상진원 샘 이 보고 싶어진다. 뿌리 깊은 나무와 마르지 않는 샘이 있다면 우리 왕국도 대대로 번성할 것이니, 나는 최초의 훈민정음 작 품인 <용비어천가>를 읊으며 아들의 뒤를 따른다. 뿌리가 깊 은 나무는 바람에 움직이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 으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그치지 아니하므로, 내가 이루어 져 바다에 가느니. 대한 지원도 활성화되면 좋겠다. 공연을 마친 소감은? 관객들의 호응이 적극적이어서 기뻤다. 최만리보다는 내게 더 호의적인 것 같더라. 날씨가 좋아 공연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interview 2 세종의 마음을 기억했으면 한다 전 문 해 설 사 박 현 모 본인을 소개하자면? 세종리더십연구소의 연구실장이다. 세종은 우리 역사에서 친 서민정책을 가장 잘 실천한 임금인데, 이러한 세종의 리더십을 연구하고 있다. 실 록에 실린 엄청난 이야기들을 시민들과 나누고 싶었다. 연극과 함께 진행되니 어떤가? 해설에 앞서 연극이 진행되어 자칫 산만하거나 지 루해질 수 있는 탐방의 분위기를 잡아주어 좋았다.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를 놓치지 않고 진행할 수 있었다. 다른 역사탐방과 차이점은? 대부분의 역사탐방이 정보전달 중심인데, 이번 탐방은 사건 중심, 이야기 중심이다. 이야기 속에 공간이 녹아들어가는 것을 보여주고 싶 었다. 개인적으로 경복궁에서 가장 가슴 떨리는 장소를 꼽는다면? 기운을 재충전할 수 있 는 민속박물관 옆 은행나무길과 향원정 북서쪽에 있는 열상진원이라는 샘을 꼽고 싶다. 이 샘에서는 찬물이 솟아나는데 이 물이 청계천을 지나 한강으로 흘러들어간 다고 한다. 궁궐 안에 끊임없이 솟는 샘이 있기에 역사도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글_ 김영미 시인. 성미산마을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다. 근처 중학교에서 국어 강사로도 일한다. 성미산학교 4학년인 아들, 언어치료사인 남편과 함께 이 프로그램 에 참가했다. 사진_ 최성열 한여름의 청량한 사이다 한 잔 같은 사진 한 장을 찍고 싶은 사진기자. 역사탐방 참여자들이 마음에 꼭 담고 가길 바라는 것이 있다면? 세종의 마음이다. 즉 가장 아래 있는 사람들을 돌보고 받아들이는 마음, 항상 배려하고 소통하고자 애쓰 는 그 마음이다.

16 11월의 문화 + 서울 문학에 길을 묻다 문인들의 삶과 문학을 찾아 떠나는 문학탐방의 의미 문학탐방에서 수도 서울이 차지하는 의미는 대단하다. 서울은 조선시대에는 한양 이란 이름으로 500년 이상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또한 일제 36 년과 대한민국 수립 60년 동안 여전히 수도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환란과 전 쟁으로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 문학탐방지는 많지 않지만, 문인들의 삶과 문학을 탐구하며 문학적인 상상력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바로 서울의 문학탐방이다. 문학작품에는 사람과 지명이 등장한다. 처음 이야기를 시작한 사람의 고향과 삶 의 길이 있다. 문학탐방은 아득한 역사의 뒤안길을 가기도 하고 얼마 전의 이야기를 찾아 길을 나서기도 한다. 그 길을 자동차를 타고 가기도 하고 걸어가기도 하지만 항상 우리 눈에 보이는 길만 가는 것은 아니다. 역사의 길과 상상의 길인 보이지 않 는 길도 함께 따라 가는 것이다. 문학기행은 길이 끝나는 곳에서 시작된다. 사람이 살았던 곳에는 어디나 이야 기가 있다. 다양한 이야기가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이것이 문자로 기록되 면 문학이 되고 역사가 된다. 길이 아닌 곳을 걸어간 누군가가 있었기에 길이 만들 어졌다. 문학탐방은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가는 여행이다. 작가와 작품을 알지 못하 고 역사성과 상상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 길은 보이지 않 는다. 문학기행은 이런 길을 찾고 만나는 여행이다. 살아 있는 사람들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만나러 가지만 그 만 남은 생시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우리네 현실의 삶은 가정이나 직장, 이웃과 직간접으로 연 결되어 있다. 일상적인 삶의 공간은 좁고 만나는 사람도 제한 적일 수밖에 없다. 문학작품이나 답사처에서 만나는 역사적 인 인물들은 가공인물이거나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다. 그러나 현실보다 더 확실한 모습으로 다시 살아와 내 자신과 함께하고 있음을 느끼곤 한다. 그들은 나와는 전혀 인연이 없 었지만, 기행이 끝나면 시대를 초월하여 만난 그들의 열정적 인 삶에 감동받게 되고 또한 그곳에서 마주한 주인공들에 대 한 연민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기에 이른다.

17 문인들의 자취를 찾아서 라는 주제로 진행된 문학탐방. 자신이 살아갈 미래의 삶 속의 좌표가 될 수 있다. 이 여행에 동참한 사람들은 그 친 밀한 동질감에 놀라기도 한다. 망우공원에는 박인환, 한용운, 김상용, 계용묵, 방정 환 같은 작가들이 잠들어 있다. 서울문화재단 문학탐방은 총 3회에 걸쳐 이곳을 답 사했다. 참가 시민들은 묘역에서 작가들의 삶과 문학을 통해 많은 감동을 받고 돌아 왔다. 특히 박인환 시인의 초라한 묘소에서 퇴락한 비문의 시비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히던 참가자가 많았다. 성북동 심우장에서는 민족작가 한용운 시인의 상징성을 가슴으로 느끼기도 했다. 인왕산에서 북악산으로 이어진 능선에는 윤동주의 시심이 일렁인다. 이곳이 문학탐방은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한 행위 문학작품 속의 사람들이 걸어간 길을 더듬거리며 찾다 보면 죽은 사람들은 죽은 것이 아니다. 그들을 찾아가면 어디선가 살아서 돌아온 듯 착각을 하게 된다. 무언으로 말을 하며 그 장소를 떠날 때까지 지켜보는 듯하다. 이런 기분으로 답사를 하면 문학의 향기는 소리 없이 피어나는 안개와 같다. 스멀거 리면서 퍼지는 향기는 코를 자극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영 혼을 울리기도 한다. 이 영혼이 머리를 타고 흘러 내려와 가슴 을 흔들면서 향기 있는 생명력으로 꿈틀거리게 하는 마력을 가지게 된다. 문학기행은 고독한 사람들에게 많은 지인들을 만나게 하며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 음을 나는 믿는다. 문학작품에서 죽은 사람들은 죽은 것이 아 니다. 그들에게는 단지 생물학적인 죽음이 있을 뿐이다. 문인 들의 삶과 안식처에서 떠나간 이들이 남긴 삶의 흔적들을 찾 다 보면 이런 확신을 가지게 된다. 이렇듯 문학탐방은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를 응시할 수 있 게 하며 작가와 역사적인 인물들과 함께 대화할 수 있는 기회 를 제공한다. 문학기행을 통해서 만나는 역사적인 인물들은 3 <서시>의 무대라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서울시가 이곳에 윤동주 언덕 이란 지명을 만들고 시비와 정자를 세워 문학탐방지로 조성한 것에 탐방객들 모두가 박 수를 보내기도 했다. 서울문화재단 문학탐방은 이렇듯 서울시가 새롭게 만든 문학탐방 장소를 기행 지로 선정하기도 한다. 이곳의 기행이 끝난 후에 한 탐방객은 서울 도심을 향해 서 있는 시비에 새겨진 <서시>를 읽고 나니, 문학의 향기 덕에 긍정적인 삶으로 거듭난 듯합니다 라는 문자를 보냈다. 문학기행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증거다. 결국 문학탐방이란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한 적극적인 행위이다. 일상의 삶을 떠 난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이며 자기의 존재 인식을 통해서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게 된다. 문학탐방은 역사적인 인물과 문학적인 만남을 제공한다. 역사와 문화, 자연과 의 만남이 있지만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만나며 찾게 되기도 한다. 자신이 지금 가 고 있는 인생길의 목표점과 삶과 죽음의 문제를 생각하게 만든다. 이런 이유로 서울문화재단 문학탐방은 답사와 여행의 장점을 동시에 얻을 수 있 다. 그러나 문학탐방은 아직 수익성이 없어서 여행사가 진행하기 어렵다. 문학단체 나 역사학술단체조차 지속적인 답사가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가의 섭외도 힘들거 니와 지속할 수 있는 열정적인 동우회들이 없기 때문이다. 문학기행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없는 상태다. 제대로 된 단행본이 없는 것도 문학기행 분야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상징한다. 그러므로 지난 몇 년간 서울문화재단에서 주관한 문학탐방 은 이런 기회를 기다려온 사람들에게 단비와도 같았다. 필자가 서울문화재단에서 진행한 문학탐방 장소는 모두 20여 곳이다. 문학탐방은 문인들의 삶과 문학의 궤적을 찾는 여행이다. 작가가 살았던 시대로 회귀하여 작품을 읽게 되면 작가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그가 선택한 삶의 길을 알 게 된다. 혹 그가 잘못된 선택을 하였다고 해도 당시의 시대사적인 배경을 이해하면 오해가 풀린다. 작가와 역사적인 인물을 비판하기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게 된다. 결 국 겸손해질 뿐만 아니라 남을 이해하는 폭도 넓어지고 깊어진다. 문학탐방에 참여 한 사람들이 쉽게 동질감을 느끼고 금방 친구가 되는 이유다. 작품을 공유하고 토론 하는 가운데 아름다운 만남의 인연을 만들 수 있다. 문학작품의 무대나 원작자의 고 향을 탐방하고 난 후 다시 그 작품을 읽으면 깊고 넓은 지식으로 보답받게 될 것이 다. 먼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서울 내 문학탐방이 시급한 이유다. 이를 통해 문학사 의 콘텐츠를 얻게 될 것이며 이는 서울 문학사의 복원적인 의미가 될 것이다. 앞으 로도 서울문화재단 문학탐방이 계속되어 그 영역이 넓어지길 기원한다. 글_ 김경식 시인. 1985년부터 학교 및 단체에서 800회 이상 문학탐방을 진행했다. 저서로 <사색의 향기 문학기행> 외 다수가 있으며, 현재는 국제 PEN클럽 한국본부 사무처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18 11월의 문화 + 서울 서울의 모든 구보 씨 를 위해 추천! 셀프 서울문화예술탐방을 위한 책 10권 구보 씨는 길을 나섰다. 그는 어디를 갈까 생각하여본다. 모두가 그의 갈 곳이었다. 한군데라도 그가 갈 곳은 없었다. 그는 천변길을 광교로 향하여 걸어간다. 한낮의 거리 위에서 구보 씨는 갑자기 격렬한 두통을 느낀다(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에서 부분 인용). 구보 씨는 생각했다. 혼자 서도 서울문화예술탐방을 할 수 있는 길잡이 책이 있으면 좋을 텐데. 구보 씨가 정말 그랬을까? 속는 셈 치고 믿으시라. 서울을 걷는 산책자 구보 씨 를 위한 책 10권을 소개한다. 이제 특별한 프로그램이나 해설사 없이도 서울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다. 작가들이 사랑한 서울, 문학기행 서울은 많은 작가들이 사랑했고 또 연민했던 도시다. 서울의 굴곡진 역사만큼이나 그들의 시간도 그리 흘렀다. <서울, 문학의 도시를 걷다>는 작가들의 숨결이 살아 있는 문학 속 장소를 찾아 떠난다. 부담 없이 따라 걸을 수 있도록 부러 길지 않은 코 스로 12군데를 마련했다. 시인 노천명이 살던 효자동의 소박한 집, B사감이 다니던 정동길의 이화여고, <날개>의 주인공이 올라갔던 신세계백화점 옥상까지. 어제 무 심히 지나쳤던 을지로 거리가 소설가 이상의 이상한 세계가 된다. 풍성한 사진, 상 세한 지도, 친절한 대중교통 안내는 덤이다. 국문학자 김재관과 장두식이 쓴 <문학 속의 서울>은 문학 속에서 변화를 거듭해 온 서울과 서울 사람들의 내면을 더 깊은 공명으로 들여다본다. 당대의 대표적 작 가들이 목격한 문학 속 서울풍경이 다양한 사진과 함께 펼쳐진다.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에 등장하는 익명의 타자를 얘기하면서 옛 선술집 풍경을 보여주는 식 이다. 아름답고 행복한 서울의 뒤편에서 스러져간 사람들이 있었다. 문학 속에서, 서울은 깊다. <남아 있는 것들은 언제나 정겹다>는 작가들의 흔적을 찾아 나선 친절한 기행에 세이다. 서울 곳곳을 돌아보며 저자 특유의 조곤조곤한 문체로 작가들의 삶을 따라 걷는다. 우리가 몰랐던 서울의 건축, 건축기행 유홍준은 최근에 펴낸 책에서 이렇게 썼다. 주변의 경관을 자신의 경관으로 끌어안 는 차경( 借 景 )의 미학을 경복궁처럼 훌륭히 이루어낸 건축은 세계에서 드물다. 스 케일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경복궁과 자금성을 비교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일갈이 다. 가까이 있는 건축물에 오히려 까막눈이 돼버린 우리들의 초상이기도 하다. <서울, 건축의 도시를 걷다 1, 2>도 같은 문제의식에서 시작한다. 지나다니면서 늘 본다는 이유로 우리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건축에 대해 너무 모른다. 폭넓고 친 절한 해설로 유명한 건축사학자 임석재는 1년 동안 서울 곳곳을 다니며 서울의 건축 지도를 완성했다. 그 의미를 짚고 설명하면서 서울의 건축물을 총망라한 대작이다.

19 누구든 쉽게 찾을 수 있게 40여 장의 상세 지도를 직접 그려넣는 정성을 들였다. <서울의 고궁 산책>은 자동차로 지나치기만 했던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 궁, 경희궁의 어제와 오늘을 되짚는다. 고궁의 작은 요소 하나하나를 살피면서 조 선시대의 건축문화를 깊이 음미하는 책이다. 조각상, 문의 문양, 궁에 놓여 있는 돌, 한 그루의 나무조차도 의미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시간의 흔적을 좇다, 역사기행 왜 경복궁은 273년간 폐허로 방치될 수밖에 없었을까? 경운궁은 왜 덕수궁으로 이 름이 바뀌었을까? <임혁필의 서울역사기행>은 개그맨 임혁필이 직접 발로 뛰며 쓴 서울의 역사 이야기다. 개그맨의 책이라고 슬쩍 얕잡아봐서는 곤란하다. 공력이 상 당하다. 두 딸아이를 위해 책을 썼다는 임혁필의 말처럼 그 진심이 행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관람 시간, 입장료, 연락처, 교통편, 안내도 등을 자세하게 실어 체험학습 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하루에 돌 수 있는 코스별로 짜여져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만난 서울 풍경을 수십 권의 스케치노트에 채운 이가 있다.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의 저자 이장희다. 그의 작업은 그대로 서울의 역사가 된다. 없어진 길, 허물어진 건물, 사라진 골목, 무너뜨린 담장. 서울의 시간, 서울의 이야 기에 귀 기울이면서 따뜻한 일러스트로 그 역사를 복원한다. 김구 선생이 생을 마감 한 경교장을 보며 아픈 우리 현대사에 가슴을 치고, 역사 깊은 그곳을 한 병원이 차 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서울을 조금 더 사랑하게 되었다 는 어느 독자의 말은 마치 사랑고백처럼 들린다. 이 고백이 이상하게 가슴을 울린다. 잊고 있었지만, 서울은 우리를 벅차게 하는 도시였다. 말랑말랑한 갤러리 여행, 미술기행 <일요일 오후, 갤러리 산책>은 서울과 경기 지역 갤러리 47곳의 정보를 꾹꾹 눌러 담은 알찬 책이다. 미술기행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안성 맞춤. 갤러리에서 전시하는 작품을 즐겁게 감상하는 법을 일러준다. 더불어 갤러리 자체가 하나의 공간으로서 얼마나 매력적인지도 놓치지 않는다. 각 갤러리의 성격, 위치, 팁을 총망라하여 정리하고도 갤러리 주위의 카페, 맛집, 산책로 등을 함께 소 개한 것은 이 때문일 터. 갤러리는 그림을 감상하는 공간이자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 는 곳이기도 하다. 어려운 미술용어를 알기 쉽게 풀어주고, 유명 아트페어를 소개하 고, 미술시장에 대한 얘기도 곁들인다. 부산 지역 갤러리도 한 챕터를 차지한다. 이 책 한 권이면 미술기행 준비 끝. <나는 미술관에 놀러간다>는 좀 더 저자의 감성이 묻어난다. 서울의 미술관 29 곳을 에세이 형식으로 소개하면서, 저자가 수년간 미술관에 다니며 찾은 보석 같은 곳을 아낌없이 공개한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가이드북이 말랑말랑해진 것은 이 때 문이다. 미술관을 부담스러워하는 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글_ 김현경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아 헤매는 스토리 헌터. 북매거진 <SKOOB> 기자로 일하다 책을 좋아하면 책을 잘 만들기도 하는 줄 알고 기획편집자가 되었다. 사진_ 백종헌 카메라 렌즈를 통해 바라본 세상만큼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사진기자.

20 사람과 사람 문화 人 내일을 향해 노래하라 뮤지컬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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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사람과 사람 문화 人 선 굵은 외모와 적당히 넉넉한 몸매, 온몸에서 뿜어내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 뮤지컬 배우 홍지민은 무대뿐 아니라 방송에서도 강한 카리스마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996년 서울예술단원으로 뮤지컬계에 발을 내딛은 이후 크고 작은 무대를 통해 자기만의 강렬한 색채를 덧입혀 온 그녀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뮤지컬 <캣츠>의 무대다. 여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꾼다는 그리자벨라 역을 훌륭히 소화하며 문화숲프로젝트 가든파이브 아트홀에서 공연될 <뮤지컬 디바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 그녀. 새로운 내일을 향해 온 힘을 다해서 노래하는 뮤지컬 배우 홍지민을 만났다. <캣츠> 공연을 시작한 지 몇 주가 지났습니다. 고양이가 되어 무대에 서는 기분은 어 떤가요. 설레죠. 무대에 설 때마다 더 경건해지고 삶을 돌아보게 돼요. <캣츠> 에 참여하기 전에는 그저 고양이의 삶을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 주는 작품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직접 연기해 보니 곳곳에 너무나 많은 철학적 의미가 숨어 있더라고요. 함께 무대를 채우는 배우들을 보면서 도 감동 받아요. 이렇게까지 힘든 공연일 줄 상상도 못했거든요. 1막을 끝내고 탈진할 것처럼 거친 숨을 몰아쉬다가도 다시 무대에 올라 더 멋 진 앙상블을 선보이는 후배들이 얼마나 예쁘고 아름다운지, 보고 있으 면 눈물이 날 정도예요. <캣츠> 연습을 하면서 뮤지컬을 막 시작했을 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웜업하고 트레이닝했던 제 모습을 다시 떠올릴 수 있어 감사했어요. 그리자벨라로 무대에 올라 메모리 를 처음 불렀을 때 기억하세요? 그럼요. 이천 공연이었는데 처음 공연하는 사람처럼 와들와들 얼마나 떨 었는지 몰라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어요. 캐릭터가 주는 중 압감도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메모리 를 듣기 위해 기다린다고 생각하 니 더 부담이 됐어요. 마지막 소절을 마치자마자 객석에서 박수가 터지 는데 소름이 돋을 정도였죠. 계속 그때 그 느낌을 찾으려고 하는데 그만 큼 반응이 안 나와서 고민이에요. 서울 관객들이 박수가 좀 짠가? 배우 가 박수에 연연하면 안 되는데 저도 사람인지라.(웃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역할이지만 무대에 서는 시간이 짧아서 아쉽기도 하겠어요. 오프 닝과 1막 후반에 잠깐, 그리고 2막 메모리 장면부터 헤비사이드 레이어로 올라가는 장면까지 더해도 10여 분 정도밖에 안 되니 말이에요. 그동안은 무대 위에 오래 서 있는 역할을 주로 맡아서, 무대에 잠깐 나와 노래 한 곡 부르고 박수 받는 배우들 보고 쉽게 박수 받는다고 참 많이 놀 렸거든요. 한편으로는 부러워하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그들이 스트레 스를 많이 받는다고 얘기했는데, 그걸 이제야 이해할 것 같아요. 실제로 메모리 한 곡을 부르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상당히 길거든요. 오 프닝 마치고 한참 기다렸다가 잠깐 나가서는 메모리 부르다 말고 내려 오고, 2막 메모리 부르기까지도 40분 정도를 더 기다려야 해요. 처음엔 하는 일 없이 기다리는 게 너무 우울했는데 발성실에 들어가면서부터는 괜찮아졌어요. 무대 뒤에 마련된 개인 연습실 말인가요? 맞아요. 작은 발성실에 혼자 앉아 사, 사, 메, 메 조금씩 발성 을 바꿔가면서 첫 소절만 수십 수백 번씩 부르는 거예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신병 환자처럼 보일 걸요? 공연하면서 이렇게 열심히 발성 연습 한 게 거의 처음이에요.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는데 3주 정도 지나 니까 재밌어졌어요. 발성 연습하면서 노래도 많이 늘었고요. 3~4시간 을 연습하는데 안 늘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죠.(웃음) 넘버가 많을 때는 신경 쓸 게 많아서 아주 디테일한 연습을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번엔 단 한 곡뿐이라 제대로 연습할 수 있어 좋아요. 요즘엔 기다리는 시 간이 지루하기는커녕 매일 정해놓은 연습량을 채우느라 쉴 틈 없이 바쁘 다니까요. 그리자벨라는 다가올 내일의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지만, 무대 위에서 줄곧 무겁고 우 울한 기운을 뿜어내죠. 그동안 주로 연기했던 유쾌하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는 다른 인물이라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홍지민만의 그리자벨라를 만드는 데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그리자벨라는 여배우의 삶과 너무 닮아서 노래 부를 때마다 슬퍼요. 그 리자벨라 역의 배우들은 각자의 스토리를 만들어서 연습했어요. 저는 여 배우의 이야기를 지어봤어요. 배우로 지내던 중에 음반 제의를 받고 기 대에 부풀어 다른 길로 나섰다가 좌절하게 되는, 실제 제 경험을 토대로 한 내용이었죠. 그렇다고 홍지민의 그리자벨라가 인순이, 박해미 선배 님의 그리자벨라와 비교해 특별히 달라진 건 없어요. 그저 바쁜 두 분보 다는 연습에 가장 많이 참여했고, 덕분에 다른 배우들과 소통이 가장 많 았다는 게 다르다면 다른 점이겠죠. 무대에서 내려오면 상대 배우에게 항상 물어보거든요. 내가 그의 눈빛을, 몸짓을 제대로 이해하고 연기했 는지 말이에요. 전성기? 아직은 아니에요 배우 홍지민에게 어쩌면 가장 화려한 시절인 지금 이 순간에 만난 <캣츠>의 그리자벨 라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홀로 외롭게 늙어가는 그리자벨라를 보면서 앞으로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자꾸 저더러 전성기를 맞았다고들 하시는데, 아직은 아니에요. 앞으로 갈 길이 얼마나 먼데요. 아줌마 역할을 많이 맡아서 그 렇지 아직 마흔도 안 됐거든요. 100살까지 사는 세상에서 적어도 80살까 지는 무대에 설 거고, 그럼 이제 겨우 절반 온 건데 벌써 전성기를 맞으

23 면 남은 날들이 얼마나 서글프겠어요. 방송을 통해 이름을 알린 지 4년 밖에 안 됐고, 통장에 잔고가 쌓이기 시작한 것도 2년밖에 안 됐어요. 앞 으로 내려갈 길만 있다면 억울해요.(웃음) 그렇다면 배우 홍지민의 전성기는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요? 개인 콘서트를 하고 싶어요. 콘서트 한다고 발표하면 티켓이 그날 다 매 진되면 좋겠고요.(웃음) 하지만 아직은 많이 불안하니까 어느 정도 자신 이 있을 때쯤? 근데 또 그것도 아니래요. 선생님들 말씀을 들어보면 나 이 먹을수록 더 불안해진다고 하더라고요. 기대치는 높아가고 정답은 없고. 언제나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무대에 서는 것처럼 보이는데 불안하다니 정말 뜻밖 이에요. 알고 보면 제가 참 소심한 사람이거든요. 노래나 연기에 대해 공부를 하 면 할수록 더 그런 것 같아요. 내가 참 무식하게 했구나 싶어 부끄러워지 고. 특강 나가는 걸 즐거워하는 것도 그 때문이에요. 후배들에게 실질적 으로 도움이 되는 얘기를 많이 들려줄 수 있으니까. 물론 제 주변에도 좋 은 멘토가 있었지만 아쉬움도 있었거든요. 말하자면 족집게 강사가 없었던 거군요. 그렇죠. 예를 들면, 허밍이 노래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는 건 알지만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최근에 만난 보컬 선생님을 통해 그 중요성을 알았고 실제로 해보니 정말 좋았어요. 이걸 스물다섯 살에 알았더라면 얼마나 더 좋았겠어요. 똑같은 말이어도 진짜 내 것이 되면 다르게 와 닿는 법이거든요. 같은 길을 먼저 걸어본 내가 해보니까 이 방 법이 좋더라, 너희도 한번 해봐라 하고 지름길을 알려줄 수 있어서 참 기 뻐요. 돈 되는 일도 아니고 한 시간 넘게 떠들다 보면 목도 많이 아프지

24 사람과 사람 문화 人 뮤지컬 <캣츠>.

25 만 특강은 계속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더 유명해져야 하고요. 지금보다 더 유명해지길 바라세요? 지금도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감사하지만 앞으로 더 유명해지고 잘 될 거예요. 그래야 하고 싶은 작품도 할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들도 더 많 아지잖아요. 사실 사인지도 제작해서 가지고 다녀요.(웃음) 유명해져서 가장 좋은 건 제 공연에 관객들이 많이 와주신다는 거예요. 혼자서 자식 들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하신 엄마 어깨에 힘 들어간 모습이 좋고, 돈도 많이 벌어서 좋아요. 마음 편히 재능기부를 할 수 있고, 후배들 맛있는 것도 사줄 수 있고요. 가끔 욕심 없이 무대에만 서고 싶다는 후배를 보면 저는 바보라고 해요. 배우가 왜 배우예요, 얼굴을 알려야 배우인 거예요. 혼자만 좋아서 연기할 거면 방에서 해야죠. 어떻게 배우가 대중에게 사 랑받기를 원하지 않을 수 있어요.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고 사랑을 받고, 그 사랑으로 성숙해지면서 생긴 좋은 에너지를 다시 돌려주는 게 배우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행복한 뮤지컬 배우 공연과 방송 활동을 동시에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시간을 쪼개서 바쁘게 살아가게 되는데요, 그런 삶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나요? 없지 않죠. 공연 연습에 올인할 수 없을 땐 특히 더 죄송하고 스스로도 마음이 불편해요. 하지만 아직은 불편함보다는 좋은 점이 100배는 더 많 은 것 같아요. 예전에는 작은 역할 하나 하려고 강원도에 기차 타고 혼자 가기도 했거든요. 또 이렇게 인터뷰도 할 수 있게 됐잖아요. 얼마나 하고 싶었는데요. 연예인의 인기란 물거품과도 같아서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잖아요. 지금의 관심과 사 랑이 사라질까 불안할 때는 없나요? 두렵긴 하지만 계속 열심히만 한다면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아요. 몇 십 년 동안 쌓아온 내공인데 하루아침에 없어지겠어요. 전 무대 위에서 오 래 버틸 거예요. 뮤지컬 배우는 해야 할 일이 참 많잖아요. 몸도 만들어 야 하고, 목도 보호해야 하고, 노래 연습도 해야 하고, 연기 공부도 해야 하고. 부지런히 트레이닝하지 않으면 무대 위에서 금방 티 나는 직업 이라 그에 상응하는 연습과 훈련을 해야 해요, 매일 매일. 그럼에도 무대에 서는 배우로 살고 싶은 까닭은 무엇인가요? 좋으니까요. 저는 뮤지컬 배우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이라 생각해 요. 반짝이 드레스와 나풀거리는 긴 속눈썹을 얼마나 사랑하는데요. 방 송을 하면서 뮤지컬 배우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뮤 지컬 배우들이 진짜 다재다능하고 적재적소에 써먹을 수 있는 재주가 무대건 일상이건 나와 만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어요. 연기나 노래나 더 디테일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관객들뿐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거든요. 아직도 해야 할 일, 극복해야 할 산이 많아서 즐거워요. 많거든요. 저만 해도 뮤지컬을 하다가 드라마를 할 수 있고, 드라마가 여 의치 않으면 예능을 할 수도 있고, 콘서트 무대에 설 수도 있고, 후배들 에게 강의도 할 수 있잖아요. 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 한 일이에요. 11월에는 가든파이브 아트홀에서 열리는 <뮤지컬 디바 콘서트>에 참여하신다고 들었 어요. 박해미, 최정원 씨와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인데 어떤 공연인지 소개해주세요. 올해 문화숲프로젝트에서 다양한 공연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제가 공연 할 디바 콘서트는 공연장을 자주 찾지 못하는 주부 관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니 콘서트예요. 올해 초에도 두 분과 함께 콘서트를 한 적이 있는 데, 이번에는 3인3색 콘서트가 아니라 각자 한 시간씩 자기만의 무대를 갖게 됐어요. 뮤지컬 넘버 외에도 가요, 팝송 등 다양한 음악을 준비했 어요. 주로 저와 동년배이거나 연배가 많은 여성 관객들이 객석을 채워 주실 텐데요, 그분들께 The Greatest Love of All 을 꼭 들려드리고 싶어 요. 가장 위대한 사랑은 나를 사랑하는 것 이라는 가사처럼, 내가 나를 좀 더 사랑하면 뭘 해도 적극적으로 더 큰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 를 나누면서 좋은 에너지를 전하고 싶어요. 생일 맞으신 분들께는 축하 노래도 불러드리고, 몇 분께는 마음을 담은 선물도 안겨드리고요. 제 보 컬 선생님이신 진정훈 교수님을 초대해서 토크콘서트로 꾸며볼 계획이 에요. 젊은 남자 게스트와 함께이니 더 반응이 좋지 않겠어요. 송파 일대 뮤지컬을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관객들과 제대로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야겠네요. 그게 제 목표예요. 무대건 일상이건 나와 만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 지를 주고 싶어요. 저 배우를 만나면 기분이 좋다 는 얘기를 들을 수 있 는 배우이길 바라요. 그러기 위해서는 무대에서나 방송에서나 잘하는 모습,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죠. 뭐든 책임감 있게 잘해야 자신감도 생기고, 그걸 보는 사람도 신나지 않겠어요. 연기나 노래나 더 디테일해 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관객들뿐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거든요. 아직도 해야 할 일, 극복해야 할 산이 많아서 즐 거워요. 글_ 정세원 <더 뮤지컬> 기자. 사춘기 시절을 뮤지컬과 함께 보냈고, 뮤지컬과 관련된 직업을 갖겠다며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다. 학교보다는 공연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더니 결국 뮤지컬 전문지 기자가 되었다. 말하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또 믿는 일인. 사진_ 최성열 한여름의 청량한 사이다 한 잔 같은 사진 한 장을 찍고 싶은 사진기자.

26 사람과 사람 영 아티스트 즐거운 창조행위가

27 커다란 메아리로 신당창작아케이드 페코마트 이성진, 이민혜 작가 c 백종헌

28 사람과 사람 영 아티스트 서울시창작공간 신당창작아케이드 31호, 활력 넘치는 시장의 기운이 가 득한 아케이드 한편에 또 다른 마트가 존재한다. 이성진, 이민혜 작가가 운영하는 페코마트 (PECO MART, 상품들이 빼곡히 진열된 일반 상점과 달리 이곳은 이들의 아이디어가 가득한 사무 실 겸 작업실이다. 페코마트라는 이름과 칫솔 위에 놓인 치약 모양의 로 고에서도 이들이 꿈꾸는 상큼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매일 아침 치약 으로 이를 닦잖아요. 페코마트가 디자인한 물건들이 아침의 신선한 기분 과 닮아 있으면 좋겠어요. 페코마트는 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재미난 요소들을 패러디한 다양한 디자인 소품을 제작한다. 이들은 기존의 자연 식품과 가공품들을 바탕으로 해 전혀 다른 용도와 느낌의 독특한 사물들 을 만들어왔다. 아기자기한 작업실 밖 윈도에는 이들의 행위(play)가 사 람들에게 전달되고 다시 메아리처럼(echo)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페코 (PECO)의 바람이 적혀 있다. 메종 & 오브제 를 홀리다 최근 페코마트는 아주 반가운 메아리 같은 소식 하나를 들고 왔다. 지난 9월 프랑스 파리 노르 빌르뱅트 전시 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생활 디자 인 박람회 메종 & 오브제 (Maison & Objet)에 참가해 여러 작품들의 수 출 계약을 성사하고 또 제안받고 돌아온 것이다. 이성진 작가와 이민혜 작가는 메종 & 오브제 이후 일손이 더 바빠졌다고 하면서도 설레는 마 음을 감추지 않았다. 해외 전시에 참여한 것은 지난해 일본 도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였어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성과가 좋았어요. 페코마 트 제품의 유머러스한 면이 잘 통한 것 같아요. 스마트폰 때밀이 나 오징 어 모양의 포스트잇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 많이들 웃고 여러 질문을 하 셨어요. 그럴 때 기분이 참 좋았죠. 모마(MoMA, 뉴욕현대미술관)를 비 롯해 시카고현대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등의 해외 미술관과 유럽의 편 집숍, 그리고 개인 유통업자에 이르기까지 15개국 이상에서 젊은 작가들 의 이 유쾌한 디자인을 보고 제품 계약을 제안했다. 수출 소식은 비단 젊은 작가들의 짜릿한 성공 소식에 머물 것 같지는 않다. 페코마트는 새로운 공간에서 또 다른 어떤 재미난 일과 이야기가 계속될 것인지, 그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두 눈을 반짝이고 있기 때문이 다. 해외 반응을 통해 저희도 많은 걸 배우게 돼서 기뻐요. 페코마트 제 품에 한글이 쓰여 있다 보니까 제품 위의 문구를 영어나 일본어 버전으 로 새롭게 만들자는 이야기도 나눴어요. 또 어떤 남자분이 오셔서 뉴욕 모마에 입점되어 있던 컵받침 미트 버거 (Meet Burger)를 샀다며 무척 반가워하셨는데 알고 보니 폴 스미스 브랜드 관계자셨어요.(웃음) 저희 에게 협업을 제안하셨죠. 스마트폰 때밀이 는 한국의 때밀이를 알고 있 던 사람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전시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던 건 과자 모양을 한 메모지였다. 페코마 트의 디자인은 첫눈에 보면 위트 넘치는 장난감 같다. 한 예로 이들이 디 자인한 과자 봉지 안에는 바삭바삭한 과자 모양의 메모지가 담겨 있다. 장난끼와 함께 사물의 실제 쓰임을 발견하는 의외성 이 페코마트 디자인 의 또 다른 매력이다. 과자 모양의 메모지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자 를 깨물어 먹은 듯 모두 다 다른 모양에 웃음이 번진다. 진짜 과자를 꺼 내 먹는 순간처럼 메모지 하나하나에는 독특한 향과 질감이 넘친다. 과 자를 만지듯 부스럭거리는 듯한 느낌이 손으로 전해진다.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 때 쿠키를 많이 구워 먹잖아요. 크리스마스 때처럼 기분 좋 은 메모 용지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이렇게 만들게 됐죠. 마트에서 파는 과자 봉지 디자인을 패러디하면서도 이런 메모지가 있다면 사고 싶다 는 마음이 들 만큼 메모지에 적합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크리스마 스 쿠키 메모지 뒷면은 보통 과자들이 그렇듯 성분표시가 되어 있다. 그 런데 메모지에 담긴 성분이 남다르다. 유머 40%, 트릭 30%, 웃음 30%! 세상이 이렇게 이루어져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페코마트의 제품에는 정형화된 디자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머리를 알싸하게 만드는 유머가 곳곳에 놀이하듯 숨어 있다. 소꿉놀이를 할 때 쓰이는 가짜 음식 같은 미트 버거 는 어엿한 컵받침으로 여섯 개의 컵 받침을 차례로 쌓으면 햄버거 모양이 되는 컵받침 세트다. 햄버거 컵받 침은 아이디어 뱅크 이성진 작가의 발상에서 시작됐다. 컵받침은 사용 하지 않을 때는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잖아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컵받침을 사용하지 않을 때도 주목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 었어요. 각각의 컵받침을 모아서 이렇게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햄버 거 모양이 되니까 흥미로운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일 수 있어요. 고기 (meat)에서 알파벳 하나를 바꿔 만남 (meet)을 만들어낸 페코마트의 기 지는 이렇게 생활을 관찰하는 데서 비롯된다. 상상과 현실의 스파크 햄버거가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음식이라면 페코 마트의 또 다른 디자인에서는 한국에서 특별하게 여기는 물건들에 대 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이민혜 작가가 설명해주는 공깃밥 카드 와 소 주병 카드 에는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 입체적으로, 또 재치 있게 담겨 있 다. 밥공기에는 꽃문양과 함께 엄마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쌀알 모양의 동그란 편지지를 그릇에 담으면 영락없는 공깃밥이 된다. 어버이날 어 머니께 드릴 수 있는 그런 카드죠. 소주병 모양의 카드는 아빠가 힘내시 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만든 거예요. 힘과 마음을 전해주는 편지지 를 만들고 싶었어요. 한국의 독특한 미감을 담고 있는 디자인이라면 뭐 니뭐니 해도 스마트폰 때밀이 다. DSLR의 렌즈를 닦는 초극세사 천으로 만들어진 때밀이는 최근 가장 큰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다. 분홍색, 하늘 색, 노란색의 때밀이는 손가락 세 마디가 딱 들어갈 수 있는 앙증맞은 크 기로 디자인되어 유용하면서도 귀엽다. 목욕탕에서 쓰는 이태리타월을 응용한 발상의 전환 이다. 한 땀 한 땀 재봉틀로 바느질해 만든 제품으로

29 2 1 1 미트 버거. 2 오징어 포스트잇과 문어 포스트잇. 3 스마트폰 때밀이. 3

30 사람과 사람 영 아티스트 기존의 문구 디자인을 넘어서는 새로운 문화를 제안하고 싶어요. 여기 오면 예쁜 노트와 편지지를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느낌을 공유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되는 그런 공간이오. 냉장고 등에 붙일 수 있는 껌자석. 100% 수작업으로 이루어졌다. 이들이 좋아하고 재밌어하는 한국적인 매력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 다. 먹고 마시고 생활하는 방식을 흥미롭게 비트는 일에 애정과 생동감 이 더해져 상상력과 현실의 스파크가 일어난다. 더욱이 이들이 작업하 고 있는 신당창작아케이드는 다양한 영감을 얻는 보물창고와 같은 장소 다. 시장이라는 점이 흥미로웠고 그래서 페코마트와 더 잘 맞아떨어진 다고 생각했어요. 오징어 모양의 포스트잇이랑 스마트폰용 때밀이는 시 장의 소박한 정서에서 발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아이디어가 없 을 때 시장을 자주 돌기도 해요. 젊은 작가들이 함께 있어서 힘을 얻기 도 하고 인쇄소가 많은 충무로와도 인접해 있어서 여러모로 도움을 받고 있어요. 오징어 포스트잇 과 문어 포스트잇 은 오징어다리 뜯어먹듯이 포스트잇을 재밌게 뜯어서 사용하라는 의도에서 만들게 된 문구 제품이 다. 오징어와 문어다리처럼 쭉 뻗은 포스트잇은 떼어 쓰기에도 메모하기 에도 간편하고 편리하다. 냉장고 등에 붙이는 자석을 껌 모양으로 만든 것도 그냥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잘 달라붙는다는 껌의 특성, 그리고 자석을 동시에 생각해낸 아이디어다. 껌이 딱 달라붙잖아 요. 자석도 딱 달라붙으면 좋을 거고요. 저희가 새로운 껌 로고와 디자인 을 만들기도 했어요.(웃음) 놀듯 작업하고, 작업하듯 논다 페코마트가 작업하는 방식은 관찰과 상상이 함께 어우러진 놀이와 같 다.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작업하지만 이성진, 이민혜 작가의 협업은 생 활에서 놀이와 일이 짝꿍처럼 연결되어 있다.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이렇게 만들어보자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아요. 그래서 새벽에 갑자기 전 화로 이민혜 작가를 깨우는 경우도 많고요. 이성진 작가가 불현듯 아이 디어를 낸다면 그래픽적인 부분은 이민혜 작가가 주로 진행한다. 제품, 아이디어 제작을 제가 맡는다면 이민혜 작가가 제품 색깔과 이미지를 주 로 만들어요. 순간순간마다 아이디어를 함께 놀듯이 공유하고요. 이민 혜 작가는 이렇게 아이디어를 공유해 디자인하는 과정이 결국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작업을 하고 싶은가 와 맞닿아 있다고 말한다. 언 젠가부터 사람들이 이걸 좋아할까, 정말 쓸까 하는 생각보다는 내가 쓰 고픈 걸 만드는 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쓰고 싶은 걸 만들 때 다른 분들도 좋아하는 경험을 자주 하고 있어요. 정말 쓸데없어 보이 는 디자인이거나 말도 안 되는 디자인처럼 보여도 피식 웃음이 나올 수 있고 각자의 생활에 힘이 될 수 있는 디자인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성진, 이민혜 작가는 둘 다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다. 하 지만 평소 그래픽뿐 아니라 제품에 대한 관심이 깊었다. 두 작가는 각각 프리랜스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의기투합해 페코마트를 시작했다. 제 품 구상부터 제작, 판매,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길을 찾아왔다. 페코마트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역사는 길지 않지만 이성 진 작가는 페코 라는 예명으로 다양한 일러스트와 디자인 작업들을 진행 했고 이민혜 작가는 그만이 가진 감각적인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많은 책 작업 등에 참여해왔다. 페코마트를 처음 시작할 때 회사의 콘셉트를 정 확하게 잡고 싶었어요. 일상적인 물건에서 소소한 재미를 발견할 수 있 는 디자인이 목표였죠. 일상의 유쾌한 반전이라고 해야 할까요? 쉽게 알 아볼 수 있는 반가운 감탄사 같은, 순간의 재미를 함께 만들어가며 보여

31 주고 싶었어요. 페코마트가 내놓은 제품들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반전 의 감각들 이 살아 있다. 기존의 음료수 패키지를 차용한 스티커 편지지 세트는 센 스와 기발함이 가득해 당장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우유 디자인을 패러디한 서운해유, 포도 음료수를 차용한 여봉 빨리 들어와 요, 딥키스, 바캉스, 친구사이다 스티커까지 친구나 가족에게 음료수 를 건넬 때 재미있는 편지도 함께 건네고 싶었던 두 디자이너의 마음이 실제 이런 제품으로 살아났다. 친구사이다 도 둘이 나누던 말장난에서 시작한 디자인이었어요. 일이라고 생각 안 하고 디자인 샘플을 만들어서 서로 보여주기도 하고, 반응이 별로 안 좋으면 그만두기도 하고요. 일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분, 즐거운 놀이처럼 생각해요. 작업의 영감은 주로 노는 데서 얻어요.(웃음) 마트나 시장을 많이 돌아다니기도 하고요. 페 코마트의 흥미진진한 디자인에 비해 침착한 두 작가는 제품은 발랄한 데 성격은 차분해 보인다 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사실 두 작가 모두 둘만 있을 때는 숨겨둔 장난끼가 발동한다. 페코마트를 운영하기까지 어려운 점도 물론 많았다. 대량생산을 위 한 제작비, 인쇄 과정, 유통 등 그간의 문제를 통해 페코마트만의 노하우 를 쌓는 과정을 보낸 이들은 즐거운 창조행위가 가능한 디자인 브랜드 를 꿈꾼다. 아직 국내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드나 상품에 대한 인식이 높 지 않아요. 가격이 비싸다면서 제품을 보고 살짝 웃고 지나가시는 분들 도 많고요. 앞으로 재밌는 상품을 만들어서 페코마트 오프라인 숍을 열 고 싶어요. 상품만 진열해놓고 파는 것이 아니라 전혀 색다른 공간의 마 트 말이에요. 이민혜 작가가 상상하는 마트에 이성진 작가는 이런 그림 을 덧붙인다. 기존의 문구 디자인을 넘어서는 새로운 문화를 제안하고 싶어요. 여기 오면 예쁜 노트와 편지지를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느낌을 공유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되는 그런 공간이오. 페코마트가 상상하는 마트와 그 안팎에 담긴 생활 디자인은 팍팍한 일상에 힘이 되는, 시원한 청량음료 같다. 서운한 마음, 미안한 마음, 사 랑하는 마음 등 남에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저희가 만든 사물들을 통해서 웃으면서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단순한 청량음료가 아니 라 이들이 만든 스티커처럼 반전의 매력이 숨어 있는 디자인 말이다. 글_ 현시원 독립 큐레이터.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하고 한겨레신문 esc팀에서 기자로 일했다. 전시 <지휘부여 각성하라> 등을 기획했고 단행본 <디자인 극과 극>을 펴냈다.

32 사람과 사람 나의 서울 생활기 한옥 지킴이 피터 바돌로뮤 오래된 건축물에는 문화가 흐른다 미국인 피터 바돌로뮤에게는 한옥 지킴이 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는 철거 위기에 처한 한옥을 2년여에 걸친 두 번의 법정 공방 끝에 지켜냈다. 우리가 아끼고 보존해야 할 한옥을 외국인이 구해냈다니,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국인으로서 창피함과 부끄러움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40여 년간 살아온 그는 한국인을 가리켜 우리나라 사람들 이라고 칭할 정도로 스스로를 이방인이라 느끼지 않는 듯하다. 한옥뿐만 아니라 우리의 전통가옥과 역사에 대한 지식마저도 빠삭한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가 미국인이라는 사실조차 순간 잊게 된다. 강릉 선교장에 사시면서 한옥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고 들었습니다. 선교장 하 면 조선시대 사대부의 고택으로 유명한데 어떻게 외국인에게 그 집에 살 기회 가 주어졌나요? 선교장에서는 1968년부터 4년간 살았습니다. 당시 할머니 한 분 이 혼자서 99칸짜리 집을 지키고 계셨는데, 마땅히 이야기 나눌 사람 하나 없고 무척 적적하셨을 테지요. 그런데 제가 자주 찾아 가서 말벗도 해드리고 하니까 어느 날 들어와서 살아도 좋다고 하시더군요. 그때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서, 여전히 집안 행 사에도 참여하고 자주 교류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선교장은 한국 의 전통가옥 중에서도 그 원형이 잘 보존된 집이지요. 아들이 대 대로 관리를 맡고 있는데, 의식도 깨어 있고 한옥에 대한 지식도 해박해서 잘 지켜나가고 있어요. 그때의 기억이 남아 서울로 올라와서도 한옥을 고집하신 건가요? 동소문동에 있는 이 집에 이사 온 때가 1974년인데, 당시에는 한 옥이 전혀 특별한 주거공간이 아니었습니다. 동소문동 주택의 90% 정도는 한옥이었지요. 작지만 정원도 있고, 주차도 할 수 있고, 교통도 편한데다 무엇보다 예산이 맞아 이 집을 사게 됐습 니다. 이사 와서 보수를 좀 하긴 했지만 집 내부를 완전히 개조하 진 않았어요. 전통양식 그대로 살아도 전혀 불편하지 않으니까 요. 10년 전에는 뒷집도 사서 두 집을 이어놓았죠. 30년 넘게 산 집이 철거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분은 짐작이 가고도 남 습니다. 2007년 이 지역이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동소문동6가 일대의 한옥 43채가 철거될 위기에 놓였던 거지요. 법적으로 재 개발 구역으로 지정되려면 노후하거나 불량한 건축물이 60%를 넘어야 하는데 이 지역은 그에 미치지 못했어요. 이를 근거로 뜻 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소송을 냈고 기나긴 법정 공방을 벌인 끝 에 승소했습니다. 하지만 재개발추진위원회 쪽에서 바로 항소 하더군요. 지난해 2심에서도 어렵게 승소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33 긴 법정 싸움으로 인한 스트레스, 그리고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한옥을 지키시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옥은 과학, 철학 그리고 미학이 담긴 훌륭한 주거공간이에요. 입지부터 큰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에 자리 잡으며, 건물 형태는 강풍을 막아내기에 적합합니다. 보온뿐만 아니라 습기를 제거하 는 효과도 있는 온돌은 그 자체가 과학이지요. 또한 한옥은 나무, 흙, 돌, 종이 등 자연 소재만을 이용해 지은 집이기에 콘크리트와 알루미늄으로 지은 집이 만들 수 없는 안락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를 제공합니다. 지붕의 곡선, 미닫이문의 격자 모양 등은 또 얼마 나 아름답습니까? 그러한 한옥의 아름다움을 깨닫지 못하고 오래된 집이니 무조건 새로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줄까요? 제가 이 집을 샀던 1970년대 중 반만 하더라도 서울에 80만 채 정도의 한옥이 있었습니다. 지금 남은 건 1%도 채 되지 않아요. 반면에 뉴욕 맨해튼에 가면 1800 년대에 지은 건물들이 수두룩하고, 유럽에는 중세시대의 고성과 고택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네들은 건물이 오래되고 낡았다 고 해서 부수고 새로 짓지 않아요. 정부와 개인이 나서서 가꾸고 지켜나갑니다. 오래된 건축물은 국가와 개인의 역사이고 정체성 이잖아요. 문화가 담겨 있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북촌을 중심으로 한옥 보존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나라의 지원이 동소문동6가와 7가까지 포함하는 재개발 계획이 추진되고 있습 니다. 소송에서 이기면 모든 일이 끝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 지가 않더군요. 재개발을 원하는 주민들도 있을 텐데 그분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을 것 같습 니다. 실제 집 앞에서 시위를 벌인 사람도 있었고, 집에 찾아온 손님에 게 해코지를 한 사람도 있었어요. 지금도 괜한 시비를 피하기 위 해 집에 드나들 때는 조심스레 행동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 이에 재개발에 대한 주민의 인식이 많이 바뀌기도 했어요. 재개 발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거지요. 주민 의 50% 이상이 반대할 경우 재개발 추진이 불가능한데, 성북구 만 해도 벌써 네 곳이 무산됐어요. 우리 동네도 그렇게 되었으면 합니다. 있기도 하고요. 물론 나라에서도 한옥 보존에 힘쓰고 있기는 하지요. 하지만 그 방식이 문제예요. 보존의 대상은 북촌에 있는 700~800채의 한 옥뿐이고, 남은 한옥은 모두 철거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나마 북 촌의 한옥도 나라에서 원하는 방식대로 리모델링을 해야만 지원 을 받을 수 있고요. 고유의 주거형태를 완전히 뜯어고친 한옥을 어떻게 한옥이라 부를 수 있겠습니까? 사실 한옥뿐만이 아니지 요. 도시개발 계획으로 인해 너무나 많은 역사적인 건물들이 사 라졌어요. 한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인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한옥에 사시면서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으셨나요? 한 번도 없습니다. 거짓말 같지요? 하지만 아닙니다. 조금만 고쳐 살면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양옥도 30년에 한 번씩은 수리를 해 야 하잖아요. 한옥도 마찬가지입니다. 30여 년 전 이 집으로 이사 올 때 한옥의 전통적인 형태와 원자재는 그대로 살리되 전선, 배 관 등의 불편한 부분은 수리를 했어요. 욕실과 주방도 생활하기 편하도록 고쳤고요. 겨울에는 알루미늄으로 된 덧문을 만들고 온 풍기를 설치하기만 하면 전혀 춥지 않아요. 낮에는 햇볕이 잘 들 어 온풍기도 거의 틀 필요가 없습니다. 이 집이 1930년대 말이나

34 사람과 사람 나의 서울 생활기 한옥은 과학, 철학 그리고 미학이 담긴 훌륭한 주거공간이에요. 보온뿐만 아니라 습기를 제거하는 효과도 있는 온돌은 그 자체가 과학이지요. 1940년대 초에 지어진 걸로 추정되는데 보시는 것처럼 깨끗하게 잘 보존되어 있잖아요. 한옥에 사는 것이 불편하다는 생각은 그 야말로 선입견에 불과합니다. 40년 넘게 한국에 사셨으니 이제 뼛속까지 한국사람이 다 되셨을 것 같습니 다. <1대100>이라는 퀴즈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최초로 우승을 할 정도로 한 국사회에 관해 해박하시기도 하고요. 처음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 습니까?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 땅에 처음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러다 한 국에서 일자리를 얻었는데, 그 일이 하고 싶었던 일이었던데다 재미도 있어서 오랜 시간 머물게 되었지요. 그 이후 선박 컨설팅 관련 회사를 이곳에 설립했고요. 무엇보다 한국의 친구들과 문화 가 저를 떠나지 못하게 한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전통건축 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한국에서 정말 매력적인 건축물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콘크리트가 덮이기 이전의 청계천의 모 습도 기억합니다. 왕립아시아학회 한국지부 이사,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명예이사로도 활동하고 계시지요. 왕립아시아학회는 아시아의 역사, 미술, 자연, 지리 등을 연구하 는 기관으로, 런던에 본부가 있습니다. 한국지부는 1900년에 설 립되었고요. 저는 한국의 전통건축과 역사에 관한 강의와 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은 전통건축을 보존하고 보호하는 단체로, 저 또한 외부 강의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 건축물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지요. 해군의장대 출신 대원들을 오랜 기간 후원하고 계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 니다. 후원한 지는 26년 정도 됐습니다. 서울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하 는 지방 학생들에게 살 곳을 제공하고 있어요. 우연한 기회에 진 해 해군의장대 행사를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 그들의 질서정연한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의장대의 군기가 세긴 하지만 그 안의 질서도 잘 잡혀 있고, 또 그들의 의리와 사고방식은 사회에도 도 움이 되는 부분이거든요. 사실은 이 학생들이 저를 돕는 측면도 있습니다. 온돌방이 7개, 마루방이 2개인 큰 집이다 보니 혼자 지 내기에 너무 넓기도 하고, 또 제가 출장이 잦아 집을 비우는 경우 도 많거든요. 같은 내무반 출신의 학생들이라 서로 사이도 좋고, 마치 가족 같은 분위기지요. 앞으로의 서울 생활을 통해 이루고 싶은 소망, 꿈이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 동소문동 일대를 문화의 동네로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이 지역 가까이에 성신여대, 한성대, 국민대, 고려대 등 여러 대학이 몰려 있잖아요. 교육의 동네 라고 불릴 정도지요. 학 생과 선생들이 많이 사니까 문화적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 지역의 한옥을 잘 보존해 갤러리, 공방, 찻집, 책 방 등으로 개발하면 좋을 것 같아요. 성북구에는 문화적인 거리 가 부족한데, 이 동네가 그렇게 되었으면 합니다. 이 모든 꿈은 재개발이 무산되어야만 가능한 일이겠지요. 글_ 윤현영 여행 잡지 기자를 거쳐 현재는 독립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시끌벅적한 도시의 다채로운 모습을 글로 옮기는 작업을 좋아한다. 사진_ 오계옥 느긋한 일요일 오전의 커피 한 잔을 꿈꾸며 일주일을 씩씩하게 살아가는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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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사람과 사람 서울 단상 가을은 재즈의 도가니!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인재진 총감독의 서울 그리고 재즈 이야기 가을은 역시 재즈의 계절 이라거나 재즈의 선율은 가을바람을 타 고 라는 식의 제목이 붙은 기사가 최근 국내 매체에 자주 등장한 다. 음악을 즐기고 듣는데 특정 계절이 필요할 리 없는데 유독 가 을만 되면 이런 말들이 자주 들린다. 재즈라는 음악을 굳이 계절 과 연결해 이야기한다면 서양에서는 일반적으로 여름이 재즈의 계절로 통한다. 물론 여름에는 전 장르에 걸친 각종 공연예술 축 제가 동시에 펼쳐지기에 다시 말하면 여름은 각종 공연예술 축 제의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기후 탓인 지 가을에 유독 많은 축제가 벌어진다. 특히 경기도 가평에서 10 월에 펼쳐지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은 순항을 거듭하며 8년 동안 성공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나의 직업은 축제 총감독이다. 8년 전부터 자라섬국제재즈페 스티벌의 총감독으로 일하고 있으니 꽤 장수(?)하고 있는 축제감 독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축제를 기획하다 보니 그 지역이 좋 아져서 지금은 가평의 한 작은 마을로 이사해 계획에 없던 전원 생활을 5년째 계속하고 있다. 이제는 시골생활에 완벽히 적응해 버린 전( 前 ) 서울 시민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전원생활의 좋은 점을 열심히 설파하며 함께 같은 길을 걸 어갈 것을 강력히 권유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주말 저녁마다 서울의 재즈 클럽과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아쉬운 속내를 숨기 는, 이중적 모습도 있다. 재즈는 요리다 재즈페스티벌의 총감독이라는 직업상 흔히 듣는 이야기가 어떻 게 하면 재즈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과 재즈는 너무 어렵다 는 말이다. 재즈라는 음악을 접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음반을 통하여 생활 속에서 매일 접 할 수 있는데, 특별히 음반으로 재즈와 가깝게 지내는 방법을 한 가지만 추천한다면 같은 곡을 다르게 연주한 다양한 버전을 찾아 듣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자신도 모르게 재즈의 매력에 푹 빠지

37 재즈를 즐기는 최고의 방법은 라이브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최고의 요리사가 현장에서 조리하는 음식을 즉석에서 맛보고 평할 수 있다면 이것 또한 최고의 경험이 아니겠는가? 어가서 별미를 만나게 되는 식당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잘 모르 는 혈기 왕성한 젊은 연주자와 검증된 유명 연주자들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곳, 그리고 그들이 조리하는 새로운 별미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재즈 클럽인 것이다. 직업상 해외 출장이 잦은 나는 출장 중에도 항상 현지의 재즈 클럽을 찾아 그들의 음악을 맛보려 애쓴다. 재즈는 특이하게도 세계인 모두가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특별한 레시피를 가지고 있는 음악이기 때문 이다. 나만의 추천 리스트 게 된다. 지구상의 수없이 많은 요리사들이 같은 재료로 다른 음 식을 만들고 있는데 그 음식을 비교하여 맛볼 수 있다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다만 귀로 맛을 본다는 차이가 있을 뿐, 재즈는 요 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직업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재즈를 즐기는 최고의 방법은 라이브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최고의 요 리사가 현장에서 조리하는 음식을 즉석에서 맛보고 평할 수 있 다면 이것 또한 최고의 경험이 아니겠는가? 물론 우리가 끼니마 다 입에 맞는 음식을 먹을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 는 음악을 듣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초행길에 우연히 들어 간 식당에서 별미를 만나게 되었을 때 그 경험은 특별한 기억으 로 남는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의 몇 군데 재즈 클럽은 우연히 들 이번 주말, 아니 오늘밤에 당장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상쾌한 가 을바람을 맞으며 맥주 한 잔과 근사한 음악의 성찬을 맛볼 수 있 는 재즈 클럽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내가 좋아하는 몇 군데 재 즈 클럽을 소개하자면 먼저 이태원의 올 댓 재즈 (All that Jazz)가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재즈 클럽이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곳으로 지역의 특성상 많은 외국인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곳 이기도 하다. 홍대 앞 에반스 (Evans)는 젊은 연주자들이 항상 새 로운 음악을 선보이는 클럽으로 의외의 신예를 만나기에 충분한 멋진 공연이 매일 밤 펼쳐진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서초동의 야누스 (Janus)라는 클 럽이다. 우리나라 재즈 1세대 연주자 중의 한 사람인 재즈 보컬리 스트 박성연 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오랫동안 국내 재즈 연주자 들에게 사랑방 같은 역할을 했다. 만약 고급스러운 취향의 소유 자라면 압구정동의 원스 인 어 블루 문 (Once in a Blue Moon)도 추천할 만하겠다. 이곳에서는 종종 내한 공연을 마친 해외 유명 연주자들의 뒤풀이 현장을 만나는 행운도 함께한다. 이번 주말에는 나도 전원생활의 즐거움은 잠시 접어둔 채, 설 레는 마음으로 서울의 재즈 클럽을 찾아볼까 한다. 혹시 거기서 이 글을 읽은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마치 십년지기라도 되는 것처럼 반갑게 인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게 바로 재즈 라고 이야 기하면서 말이다. 글_ 인재진 경기도 가평읍 마장리에 거주하면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의 총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겸임교수로 출강 중이다. 일러스트레이션_ 이정현 대학에서 의류학을 전공,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38 지금 서울은 이슈 그들은 어 찌 하 여 함께 막걸리를 마시게 되었나 서울의 외국인 예술가들 - 금천예술공장 입주 예술가

39 불과 수년 전만 해도 거리에서 스치는 외국인이 낯설게 느껴졌다. 실제 1984년에는 4만 명에 불과하던 장기 거주 외국인 숫자가 2011년에는 130만 명을 돌파했다. 2000년대 들어 국제도시 서울의 매력이 전 세계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주한캐나다 상공회의소 시몽 뷔로 회장은 한강에서 수상스키를 타고 북한산에서 암벽등반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많은 갤러리와 공연장, 최고의 식당이 반경 10km 안 메가시티에 모두 다 있다 며 자신이 서울에서 20년을 산 이유는 서울이 최고의 비즈니스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할 정도다. 자연스레 서울에서 창작활동을 벌이는 젊은 예술가도 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케이팝(K-pop)으로 대표되는 서울은 대중문화의 아시아 중심도시로 발돋움했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젊은이들이 이제는 서울을 소비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제도시의 숙명이자 아름다운 의무인 셈이다. 지하철 1호선 독산역에서 멀지 않은 금천예술공장에는 6명의 젊은 외국인 예술가들이 상주하며 자신의 예술활동을 지속해가고 있다. 이곳은 3개월간 거주가 가능한 레지던스식 예술공간으로, 국제적 예술인들에게는 거주 공간을 후원하고 지역사회에는 예술작품으로 보답하는 흥미로운 실험이 반복된다. 11월 30일 서울 을 주제로 작품발표를 준비 중인 6명의 외국인 작가들을 만나봤다. 저건 무슨 로봇일까? 마치 정의의 사도처럼 늠름하잖아? 글쎄, 마징가 같은 데. 금천예술공장으로 가는 길은 걱정만큼 어렵지 않았다. 가산디지털단지역을 지 나니 금세 독산역이다. 생각보다 근접한 도심 속 예술공간인 셈이다. 1970~80년대 영등포구 문래나 금천구 독산 쪽에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서울의 맨얼굴 을 알고 있는 셈이다. 과거 수출역군이 밤잠 이루지 못하고 밥 먹듯 야근하던 동네가 바로 이 곳 옛 구로와 영등포 지역이다. 바둑판처럼 잘 짜여진 공단도로 5~6개를 지나니 금 천예술공장 이라는 팻말이 이방인을 반갑게 맞이한다. 옛 인쇄공장을 리모델링했다 는 얘기가 실감이 날 정도로 공장형태가 분명한 예술가의 안식처였다. 입구에 선 순 간 공장 지붕 위에 터줏대감처럼 서 있는 마징가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근사한 아 트 로봇 이다. 그 존재만으로 이곳이 예술+공장 임을 인식시키는 압도적 위력이다. 서울이요? 처음이에요. 아시아 미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어서 진작 왔어야 했 을 도시인데 늦게 온 셈이죠. 사실은 집중적으로 연구할 공간이 필요했는데 이곳이 가장 이상적이었어요. 호주 태생으로 현재는 독일에서 작품활동 중인 알렉스는 4주차 서울생활을 무 척이나 효과적으로 보내고 있었다. 이미 부산과 모란공원묘지 등을 돌아다니며 사 전조사를 끝마친 눈치였다. 그녀의 하루일과는 무척 규칙적이다. 집중해서 연구해 야 할 시간과 작업하는 시간을 명확하게 구분해 사용한다. 생활비가 비싸고 작업실 이 떨어져 있던 독일에서 한동안 이 문제로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런 그녀에게 숙 소와 작업실이 한데 모여 있는 금천예술공장은 최적의 작품활동 공간이다. 그녀는 손수 장봐온 음식으로 가볍게 식사를 하고 정해진 시간에 작업실로 돌아가 연구에 매진한다. 깐깐한 학구파 예술가 이미지 그대로다. 그녀는 과연 어떤 작품을 선보일 까? 그녀가 이번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놀랍게도 독일 뉴스를 통해 접한 한국의 한 여성노동자 때문이었다고 한다. 여성이 노동운동의 선두에 서 있는 모습은 흔한 일이 아 니에요. 한진중공업 크레인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는 김진숙 씨가 제 작품의 모티브입니다. 도심의 오래된 공업지대가 쇠 락하면서 노동자들이 겪어야 할 고통은 서구에서도 낯설지 않 아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성이 그 저항의 대표 존재라니 놀 라워요. 도시와 여성의 몸 그리고 노동과 정치의 교차점을 작 품으로 보여줄 생각입니다. 금천예술공장이 2011년 하반기 프로젝트로 내세운 화두는 도시문제 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세계 여러 도시에서 온 이방인의 시선으로 새롭게 재해석해보자는 프로젝트다. 사실 현대적 대도시란 거의 모든 예술가들의 화 두가 된 지 오래다. 현대성의 출발점이자 종착역인 도시. 결국 모든 작가들은 도시의 비판적 소비자들이자 인류의 행복을 위 한 최선두에 선 도시 파괴자들이다. 이를 위해 일본과 인도네시아, 호주, 그리고 스페인에서 온 6명의 작가들이 이곳 작업실에 9월 초부터 둥지를 틀었다. 이들 6명은 모두가 설치미술(설치영상이나 영상퍼포먼스) 작 가들이다. 한 달간 자신의 주제에 맞춰 조사활동을 벌이고, 한 달 이상 작품 제작에 몰입할 시간이 주어진다. 11월 30일까지 작품을 매조지하고 12월 8일까지 3층 PS333 전시실에서 자신 들의 결과물을 전시할 계획이다. 이들에게는 총 3개월 동안의 흥미로운 동거동락이자 두 번 다시 찾아오기 힘든 서울에서의 장기체류인 셈이고, 서울시민에게는 세계적 수준의 젊은 작 가들의 작품활동 전 과정을 근접 목격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 다. 글로컬(글로벌+로컬) 이란 화두를 내세운 도심 속 창작공 간의 위력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10월 4일은 이곳에서 함께 일주일간 생활한 큐레이터 제이 슨의 환송회와 여섯 번째 멤버인 애쉬의 생일파티가 열리는 날 이었다. 뉴욕으로 떠나는 제이슨과 막 호주에서 도착한 애쉬 를 위해 간단한 다과가 마련됐다. 약속된 저녁 6시가 되자 서 울시내 구석구석을 탐험하던 이들이 하나둘씩 독산동으로 모 금천예술공장에서 작업하는 외국인 예술가들.

40 지금 서울은 이슈 여들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온 엠지와 줄리아는 막 안산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들 역시 첫 방문이지만 한국 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다른 작가들과는 조금 다를 수밖에 없 다. 한류의 영향 때문만은 아니었다. 독산동이나 안산의 공단 에서 수만 명의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이 한국 노동자를 대신해 일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의 문제는 오롯이 자신들의 문제이기 도 한 셈이다. 서울 부자들은 어디 사나요? 노동자들의 삶의 조건도 보 았으니 이번에는 서울의 부유층이 사는 곳도 한번 가보고 싶 어요. (줄리아) 지난주에는 한강 여의도 공원에 가서 서울시민이 여가생 활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고 왔어요. 오늘은 안산지역 외국 인 노동자들이 시간을 보내는 공원을 보고 왔어요. 크게 비교 가 되네요. 아무래도 신분의 차이 때문이겠죠. (엠지) 184cm나 되는 큰 키로 시선을 집중시킨 비센테는 스페인 타라고나 출신으로 역시 처음 한국을 찾았다. 아시아를 처음 방문한단다. 자연스레 그의 눈에는 보이는 것 하나하나가 신 기함과 경탄의 대상이 된다. 오! 이게 한국의 트럼프로군요. 화투? 예쁘고 신기해요, 와우! 그는 언제나 감탄사를 연발했다. 캄사합니다 란 한국말도 적절하게 사용할 정도 로 사교적이다. 그는 도시노동자들의 여가문화를 탐구하고 있다. 가장 관심이 많은 대목은 바로 도박 이다. 합법적인 도박이 우리 곁에도 존재한다. 경마와 경륜 그리 고 강원랜드 카지노가 그렇다. 도시는 노동자에게 절망밖에 줄 게 없기 때문에 가끔 씩 달콤한 희망을 건네는 전략을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주 광명 벨로드롬 에 가서 한국 경륜을 처음 구경하고 왔다. 그런데 그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경마장도 가봐야 할 것 같아요. 강원랜드? 거기는 또 어떻게 가나요? 그곳의 분 위기도 느껴보고 싶어요. 어떤 사람들이 도박을 즐기는지 확인해야 할 테니까요. 예술가는 언제나 도시의 이방인 가장 늦게 당도한 애쉬는 유일하게 서울이 첫 방문이 아닌 작가였다. 2년 전 쌈지스 페이스에서 이미 서울을 소재로 작품을 선보인 적이 있다. 그 때문인지 여유와 자신 감이 배어 있었다. 가장 늦게 도착했지만 작품 규모도 가장 크고 작업 속도도 빠를지 모른다고 귀띔한다. 일본인 카주야는 이들 가운데 가장 젊은 작가다. 한국에는 처음 이지만 이웃사촌이니만큼 한국이 친숙하다고 말한다. Interview 금천예술공장 거주 외국인 작가 6인 알렉스 마르티니스 로어 Alex Martinis Roe 1982년 호주 멜버른 출생 모나쉬대학 순수미술 박사 전태일부터 김진숙에 이르는 한국의 도시노동운동을 연 구 중입니다. 마석 모란공원묘지에 가서 감동을 받았어요. 그곳은 민중들을 위한 미술관이더군요. 하지만 제 작품은 철저히 사실에 기반을 둔 객관성의 연장선이길 바랍니다. 정치의 도구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줄리아 사리세티아티 Julia Sarisetiati 1981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출생 트리삭티대학 사진 전공 안산에서 노동자로 살고 있는 많은 인도네시 아 사람들을 만나고 왔어요. 사회계층 간의 모 순과 역설을 품은 공업지대 안에서 이방인 노 동자들의 생존을 위한 전략과 꿈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보고 싶어요. 애쉬 키팅 Ash Keating 1980년 호주 멜버른 출생 폐기물을 활용해 거대 설치 작업을 해왔습니다. 2년 전 쌈 지스페이스 초대로 을지로 간판업체들의 폐기물을 집중적으 로 수집. 연구한 적이 있어요. 규칙적 폐 쓰레기가 괴물로 변 하는 라벨 랜드(Label Land) 라는 작품을 만들었죠. 이번에는 서울이란 멋진 도시를 상징하는 아주 환상(?)적인 가든 시티 (Garden City) 를 구상 중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아요.

41 서울은 도쿄와 상당히 비슷한 것 같아요. 젊은이의 문화, 패션, 도시 경관 등이 특히 그렇죠. 그러나 잘 관찰해보면 미 묘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재미난 점은 젊은이들이 특 정 브랜드를 동일하게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왜 그럴 까요? 10월 6일, 필자는 이들과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아무리 한 공간에 살고 있다지만 외식을 함께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 다. 문화적 배경도 다르고 작업 패턴도 다르기 때문이다. 한식 은 이들에게도 언제나 신선한 도전이다. 작은 반찬 하나하나, 음식을 먹는 방법 하나하나 모든 것이 질문의 대상이다. 게다 가 오랜만에 질문에 답이 가능한 이가 찾아오자 오히려 필자 가 인터뷰를 당한 셈이 됐다. 한국의 묘지는 왜 둥그런가, 노 동자들은 비싼 집값을 어떻게 감내하나, 한국 드라마는 왜 매 번 극단적 소재를 쓰나, 한국의 여성은 그리도 보수적인가, 남 북한 통일을 원하나. 이들의 질문은 끝이 없었고 문제를 풀어 나가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예술가란 직업은 끊임없이 질문을 주고받으며 깨달음을 얻 어가는 과정일 수밖에 없어요. 그런 점에서 무척이나 흥미로운 직업이죠. (비센테) 서울의 비싼 물가 얘기가 나오자 각자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도시의 사정도 들려 주었다. 이제 30대 초중반인 이들은 각자가 살고 있는 대도시에서 치열한 생존투쟁 을 벌이는 중이었다. 전 세계 대다수 예술가들은 보험혜택도 없고 고정 수입도 없어요. 다들 한계생 활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죠. 때문에 도시문제를 보다 민감하고 날카롭게 바라봅 니다. 우리 역시 도시의 변방에서 살아가는 가냘픈 존재니까요. (알렉스) 잠시 우울한 얘기가 흘러 나왔지만 막걸리로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막걸리는 한국 전통주로 서민과 농민들이 즐긴다 고 설명하니 다들 관심이 배가됐다. 목넘김 이 부드럽고 게다가 알코올 도수도 적당하다고 찬사일색다. 이들은 대도시란 단순하 게 사람이 많이 사는 동네가 아니라는 것, 그 속에서 누군가는 끊임없는 실험을 벌이 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실험의 주체는 도시에 사는 누구라도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금천예술공장 정문 앞 레몬마트 에서 벌어진 막걸리 술판을 지켜본 이는 건 물 위의 마징가 제트(예술로봇) 와 맑은 10월의 하늘 위에 떠있는 예쁜 반달이었다. 글_ 정호재 동아일보 기자. 사람을 만나고 그와 관련된 사건을 기록하는 직업 10년째. 구( 舊 )세계에서 살고 있 지만 신대륙에도 관심이 높아 뉴미디어와 아시아를 집중 취재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탁신-아시아에서의 정치 비즈니스>가 있다. 카주야 타카가와 Kazuya Takagawa 1986년 일본 구마모토 출생, 도쿄예술대학 졸업 서울에서의 노동(Labor)과 일(Work)의 차이, 노동자와 예술가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곳도 원래는 인쇄공장이었다 고 합니다. 원래는 상품을 생산하던 장소가 이제는 예술가의 작품 을 생산하고 있지요. 노동자와 예술가는 도대체 무엇을 공유할 수 있을까요? 이런 의문에 대한 검증을 이곳에서 해보고 싶습니다. 엠지 프링고토노 MG Pringgotono 1980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출생 자카르타대학 시각예술교육 전공 인도네시아에서도 한류가 한창이에요. 10대 젊 은이들이 한국음악에 푹 빠지고 매력적인 서울 에 대해 환상을 품기 시작한 것이죠. 하지만 서 울에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인들 대부분은 서울 주변부에서 힘겨운 노동으로 생활을 영위합니 다. 대도시 서울과 자카르타가 아주 흥미로운 방 식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본질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비센테 바즈케즈 Vincente luis Vazquez 1976년 스페인 타라고나 출생 랜스 암스트롱은 서구사회의 영웅입니다. 서양은 자전거를 발명했지만 기계보다는 여전히 인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 문이지요. 그러나 동양에서는 자전거의 기계적 성능을 보다 중시하더군요. 인간은 사라지고 순위만 남는 경륜도 마찬가집 니다. 왜 그럴까요?

42 지금 서울은 이슈 <방문기 X> 최영모

43 새롭고 낯선 감각 충전 뉴웨이브 공연예술축제 페스티벌 場 이 11월 4일부터 12월 11 일까지 남산예술센터와 원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페스티벌 場 은 축제가 마련되는 실제의 장( 場 ) 이라 할 수 있는 남산예술 센터의 색깔과 특징을 또렷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는 점 에서 주목할 만하다. 컨템퍼러리와 뉴웨이브, 즉 동시대적 연 극과 새로운 공연양식은 2009년 남산예술센터가 새로 개관하 면서부터 내건 극장의 슬로건이다. 남산예술센터가 꾸준히 기 획, 제작하는 창작연극이 동시대의 고민과 성찰을 담은 컨템 퍼러리 연극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면, 페스티벌 場 은 새 롭고 실험적인 공연양식을 발굴하고자 하는 또 하나의 축, 뉴 웨이브 를 지향하는 프로그램이다. 페스티벌 場 은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대학로 소극장을 중심으로 열렸던 젊은문화축제 장 에서 시작되었다. 당시만 해도 공연장 부족 등 물리적, 제도적 조건 때문에 젊은 예술가 들이 독자적으로 자기 공연을 창작, 발표하기가 쉽지 않은 상 황이었다. 이에 몇몇 뜻있는 기획자와 아티스트의 자발적인 참 여로 젊은문화축제 장 이 시작되었고, 무용수와 마임이스트 등이 주도하는 가운데 연극, 무용, 마임 등 움직임을 중심으로 한 장르간 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후 2009년 남산예술센터의 재개관과 함께 8년 만에 부활 한 페스티벌 場 은 복합장르 의 공연을 추구한다. 젊은문화축 제 장 시절, 복합장르 개념이 배우와 무용수, 마임이스트 등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 한 무대에 서는 것을 의미했다 면, 지금은 한 예술가가 여러 장르의 언어로 통합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질적인 장르, 서로 다른 언어가 뒤섞이면서 만들어내는 낯설고 새로운 감성과 에너지가 페스 티벌 場 이 추구하는 목표다. 공연과 미디어가 만나는 새로운 방식 페스티벌 場 은 2회를 맞이한 지난해부터 복합장르 라는 광대 한 범위를 어느 정도 제한하고 구체화시켜 미디어와 공연예술 의 결합 을 축제의 지향점으로 내세웠다. 멀티미디어나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공연예술에 접목시키는 창작 활동 지원에 초점 을 맞춘 것이다. 하지만 미디어를 단순히 재현의 도구나 장치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 라, 보다 본질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미디어와 공연예술의 만남에 주목한다. 미 디어를 통해 공연예술의 속성을 더 확장시키거나 공연예술이란 장르 속에서 미디어 를 새롭게 재해석 또는 창조하려는 시도에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듯 미디어가 사용되는 방식이 일차적인 고려 대상이지만, 그 형식이 얼마만 큼 작품의 메시지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 역시 중요한 평가 기준이 다. 이는 미디어가 단순히 형식을 위한 형식 으로서가 아니라 새로운 소통을 위한 언 어로서 기능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감수성을 만들어내고 전달해야 한다는 극장 측 의 명확한 입장을 보여준다. 이러한 기준을 통해 올해는 총 6개의 작품이 페스티벌 場 의 지원작으로 선정되 었다. 제각기 다른 장르와 다른 색깔을 보여주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미디어를 무 대에 들여옴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고자 한다는 점에서 같은 고민을 공유하 는 작품들이다. <방문기 X> 강화정 연출의 <방문기 X>는 사후 세계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작품이다. 모든 것이 끝난 후의 안락함이나 공허함, 혹은 천국과 지옥 같은 개념을 떠나서 실제로는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 오래전부터 궁금했어요. 그러다 문득 인간의 이성을 넘어서 는 그 세계를 우리의 이성으로 해석하고 상상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하는 질문 에 도달했죠. 강화정은 이성을 넘어서는 죽음의 세계를 시각, 청각, 공간감, 그리고 무의식이 란 낯선 감각을 통해 느껴보고자 한다. 마치 설치미술 작품처럼 낡고 버려진 것들로 채워진 무대에 죽음에 가까운 인물들이 등장해 관객들을 묘하고 낯선 세계로 안내 한다. 애초부터 죽음이란 해석이 불가능하다는 전제에서 시작했기에 작품은 명쾌한 내러티브보다는 낯설고 모호한 이미지들로 가득 차 있고, 관객 역시 이 생소한 감각 에 자신을 맡기기를 권한다. 초연과 달리 이번 공연은 남산예술센터의 공간을 최대 한 활용할 예정이다. 입장부터 출연자들이 직접 관객을 폐허더미가 쌓여 있는 극장 안으로 인도하고, 공연 중에도 장면에 따라 관객을 이동시킨다. 이를 통해 관객은 스스로 방문자 가 되어 미지의 세계를 탐색하는 듯한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에게 말하세요> <아이에게 말하세요>는 2009년 영국의 극작가 카릴 처칠이 팔레스타인 사태를 취 재하고 돌아와 쓴 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품의 공연권을 전 세계에 열어두었고, 모

44 지금 서울은 이슈 든 공연은 무료인 대신 관객의 자발적인 기부금을 팔레스타인 기금으로 전달하기를 희망했다. 박해성 연출은 작가의 의도에 대한 깊은 공감과 지지에서 이 작업을 시작 했다. 일차적으로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가하는 폭력을 고발하고 있지만, 좀 더 확장시키면 자신이 피해자였다는 이유로 가해를 정당화하는 논리를 드러내고 있 어요. 이건 우리의 현대사, 지금 한국의 현실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했습니다. 작품은 이스라엘 역사의 특정한 순간을 담은 7개의 장면에 화자가 나와 모놀로 그로 극을 진행하는 형식이다. 특이한 것은 화자가 작품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세요 그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지 마 세요 하는 말만 반복한다는 점이다. 실제 무대에는 아이도 등장하지 않고, 누구에 게 말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결국 이 작품은 이 말을 들은(공연을 본) 관객이 말을 하느냐 안 하느냐(행동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완성되는 것이다. 박해성은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여, 여러 대의 카메라가 무대를 다양한 각도로 찍어 실시간으로 투사하게 한다. 이는 결국 우리의 삶마저도 미디어를 통해 접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보일 수 있는 삶과 미디어 사이의 격차 를 눈으로 확인시켜주는 장치다. <겨울> 김제민 연출의 <겨울>은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의 희곡 <겨울>을 모티브로 한다. 욘 포세의 작품은 대개 철저하게 압축된 문장과 반복되는 단어, 잦은 침묵으로 이루어 져 있다. <겨울>은 그러한 포세 언어의 특징을 명징하게 드러내면서 두 남녀의 소 통의 부재를 그린다. 김제민은 원작이 지닌 단순한 구조를 해체하여 두 개의 층위를 가진 메타 구조로 풀어내고자 한다. 한편에서는 한 쌍의 남녀 가 포세의 언어를 이야기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마임이스트 와 페인팅 퍼포머가 등장해 제삼자의 입장에서 두 인물을 바 라본다. 한 무대에 포세의 텍스트에 흐르는 정서적 흐름과 이 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란 두 개의 구조를 병렬로 늘어놓 는 것이다. 이는 작품과 그것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선을 따 로 둠으로써 원작의 단순한 내러티브를 좀 더 넓히는 시도다. 김제민은 미디어를 활용해 이러한 시선의 확장을 공간적으 로도 보여주고자 한다. 야외 건물이나 오브제에 입체 영상을 투사하는 프로젝트 맵핑 기법을 사용하려 합니다. 물리적 공간 에 가상의 레이어를 입혀서 증강된 현실을 보여주는 방식이죠. 작품의 미니멀한 무대세트에 영상으로 레이어를 입혀 실제와 가상을 공존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무대가 또 다른 의미를 생 산해내도록 할 예정입니다. <펜테질레아> 무대 디자이너 출신인 연출가 라삐율이 이끄는 팟저 프로젝트 는 올해 서거 200년을 맞은 독일 극작가 하인리히 폰 클라이 스트의 작품 <펜테질레아>를 무대에 가져온다. <펜테질레아> 는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그리스의 명장 아킬레우스와 여전 사 부족 아마존의 여왕 펜테질레아의 사랑과 비극을 다룬 작 품이다. <아이에게 말하세요> 상상만발극장

45 <아이에게 말하세요> 상상만발극장 <펜테질레아> 팟저 프로젝트 하지만 팟저 프로젝트는 이 작품을 고전적인 내러티브로 풀어내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 텍스트를 언어 라는 미디어(소리)로 전환하면서 음악적이고 음향적인 방 식으로 해석한다. <펜테질레아>를 이루고 있는 클라이스트의 언어들은 피아노 연 주 및 음향과 함께 무대 위에 소리로 이루어진 공간을 만들어내고, 여기에 인터랙 티브한 영상 효과들이 더해진다. 이러한 표현은 단순히 텍스트를 소리 의 공간으로 만드는 형식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주제를 보여주는 하나의 방식으로 기능한다. 즉, 운명이란 해석하기 전에 이미 반응하고 흘러넘치는 감정의 흐름이라는 메시지 를 인터랙티브한 형식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오래된 이별> 연극과 무용을 넘나드는 전방위 아티스트 김민정의 <오래된 이별>은 영상 매체를 중심으로 연극과 움직임을 함께 묶어내는 일종의 총체극이다. 다양한 매체의 몽타 주를 통해 조국의 독립과 혁명에 앞장섰지만 억울하게 죽거나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인물들의 삶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무대 위에는 기억을 잃은 한 여인이 등장해 기 억실험법 에 참여하고, 관객들은 그녀의 기억을 따라 시대와 도시를 넘나들며 타인 의 기억을 경험한다. 김민정은 1930년대 경성, 1980년대 서울, 그리고 2011년 현재 를 배경으로 한국 현대사의 역사적 사건들을 한 여인의 기억을 통해 풀어낸다. 이 기억은 무대 위에서 영상과 사운드, 몸과 움직임을 중심으로 한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된다. 파편적으로 떠오르는 기억처럼, 무대 위 각기 다른 무대 언어들 이 서로 충돌하고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형식 면에서 또 하나의 몽타주 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여섯 개의 이야기> 뮤지션 달파란과 권병준의 <여섯 개의 이야기>는 우리가 무엇을 통해 인식 하고 무 엇으로 표현 하는지 그 과정과 결과, 그리고 그 사이의 경계지점을 추적하는 작품이 다. 특히 그들은 우리가 받아들인 빛과 소리, 이미지 등이 다양한 매체와 감각기관 을 통해 거의 동시적으로 무한히 상호 복제되고 있음에 주목한다. 빛의 속도로 복제 된 데이터들이 인식 과 표현 사이의 인과율과 경계지점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이 다. <여섯 개의 이야기>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래를 부 르며 자신의 공간을 만들려고 하는 여섯 사람을 미리 촬영하 고 편집한 동영상을 기본 재료로 한다. 그들은 극장이라는 공 간을 소리 로 재규정하고, 이 소리는 영상 이라는 또 다른 공 간을 재구성한다. 무선센서를 통해 원래의 소리는 변형된 형 태로 복제되고, 이를 인식한 영상은 다시 그 안에서 새로운 변 조를 만들어낸다. 이처럼 인식 과 표현 이 빛의 속도로 동시에 이루어지는 순간, 관객들은 극장 안에서 시간과 공간의 경계 가 지워지는 특별한 순간을 체험하게 된다. 외국어를 배울 때 우리는 단순히 낯선 발음과 단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고방식과 새로운 문화를 함께 접하게 된 다. 무대 언어 역시 마찬가지다. 새로운 매체와 표현양식을 접 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무대를 만나온 것과는 다른, 새 로운 소통 방식과 낯선 감성을 발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 통이 쌍방의 의지로 이루어지는 것이라 할 때, 새로운 무대 언 어는 만드는 사람뿐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적극적인 의지 역시 필요로 한다 페스티벌 場 의 여섯 작품이 준비하는 낯선 체험의 장( 場 ), 그 새로운 소통을 완성시키는 것은 바로 관객 자신이다. <페스티벌 場 > 작품명 장소 일시 작품명 장소 일시 오래된 이별 남산예술센터 11/4(금)~11/6(일) 방문기 X 남산예술센터 11/11(금)~11/13(일) 펜테질레아 남산예술센터 11/18(금)~11/20(일) 여섯 개의 이야기 남산예술센터 12/2(금)~12/4(일) 아이에게 말하세요 원더스페이스 12/2(금)~12/4(일) 겨울 남산예술센터 12/9(금)~12/11(일) 글_ 김주연 대학과 대학원에서 러시아문학을 공부하고 5년간 월간 <객석>에서 연극 담당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문화와 공연에 대한 다양한 글을 쓰고 있다.

46 지금 서울은 이슈 출발! 학교 속 창의 인성 교육 창의예술교육이 간다 1 원고를 쓸 즈음 페이스북에 10년 전, 우리는 스티브 잡스(애플 창 업자), 밥 호프(코미디언), 조니 캐쉬(대중음악가)를 가졌지만 지 금은 직업도 없고 희망도 없고 돈도 없다 라는 풍자적인 글귀가 돌아다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에서 절묘하게 발 견된 우리 시대의 상황이라 많이들 공감하는 눈치였다. 뉴욕 월 가에서 계속되고 있는 부도덕한 금융자본에 반대하는 시위를 탐 욕과 불평등 구조에 대한 저항으로 해석하는 걸 보면, 사람들은 신자유주의 경제의 정점에서 더 이상 소수의 탐욕에 다수가 지배 당할 수는 없다는 위기의식과 함께 거대 자본과 성공, 경쟁으로 상징되는 동시대에 멀미를 내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동시대의 이 위기를 우리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특히 문화예술교육 측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21세기, 전 세계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이 트렌드가 된 것은 미 래 경쟁사회에서 요구되는 창의인재를 육성하기 위함이었다. 우리는 늘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를 인용하며 소수의 창의인재 가 국가경제에 얼마나 이바지하는지 강조하였다. 1998년 영국은 블레어 총리가 창의적, 문화적 교육을 위한 국가자문위원회 보고 서를 채택한 이후, 2002년부터 학교와 지역예술단체 및 예술가 를 연결하여 학교를 혁신하는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Creative Partnership) 제도를 실행하였다. 서울시 또한 컬처노믹스의 실 현방법으로 창의시민을 육성하기 위해 대상별, 지역별 다양한 예 술교육을 펼쳐왔다.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소수의 창의인재가 국 가에 기여할지 몰라도 개인의 행복에까지는 기여하지 못했다. 이 제 저마다의 삶에 행복할 수 있는 다수의 창의인재가 필요한 시 대인 것이다. 마침 지난 여름, 전 교육부장관 문용린 박사는 서울문화재단 이 주최한 서울국제창의예술교육심포지엄(SISAC)에서 창의성에 대한 오해(소수 엘리트 중심, 수학 과학 중심)를 지적하였다.

47 1 초등교과 연계 창의예술 수업 금천예술공장의 아티스트 인 스쿨. 2 음을 절감한다. 바른 인성으로 도덕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시민사 회가 가능해야만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다. 그래서 일찍이 고 대 그리스에서는 시민 교양교육의 하나로 음악, 미술, 연극 등 다 양한 예술활동이 이루어졌고, 컬럼비아대학의 데이비드 한센 교 수 또한 세계시민주의를 갖추는 방법으로 성찰적 개방(Reflective Openness)을 강조하며 그 시작점이 바로 예술교육이라 하였다. 이제, 모든 것을 가진 1%와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99%가 역 지사지 할 수 있는 공감능력을 키우는 데 문화예술교육이 얼마나 값진지, 경쟁과 비교우위의 현실에서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자 존감을 터득하는 데 문화예술교육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초 라한 내 자신과 비루한 현실을 극복하는 데 문화예술교육이 어떤 경험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현장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학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6월 21일 오후 2시 강북구 삼양동에 위치한 삼양초등학교 돌봄교실. 20여 명 남짓의 저학년 학생들이 마구 떠들고 있다. 서울문화재 단 소속 전문예술교육가(TA: Teaching Artist) 중 한 명인 윤지은 선생이 들어서자 아이들이 주위로 모여든다. 무용을 전공한 TA 는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 색테이프를 이용하여 아이들에게 모 딜리아니의 색과 조형을 경험하게 하고 교실 끝에서 끝까지 이동 하는 다양한 방법을 찾도록 유도한다. 걷거나 뛰거나 구르거나 또한 시민 모두의 창의적 잠재역량을 일깨우는 창의성의 개념 변 화와 함께 과거 지식 중심의 창의성을 강조하던 시대(1948~1980 년)에서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중심의 창의성 시대(1983~2008 년)로, 그리고 현대(2009년 이후)는 감수성과 인성에 기반한 창 의성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므로 인성교육이 어느 때보다도 중 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2005년 예술교육진흥 법 제정 이후 문화예술교육의 목표로서 인성교육을 으뜸으로 삼 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역시 창조적 지성(Creative Intelligence), 문화적 감성(Cultural Sensitivity), 사회공헌적 인성(Contributive Humanity), 3C를 교육목표로 삼는다. 하지만 국가적, 사회적 인 재를 양성하는 창의인성교육이라는 거대담론에 머물러 개인적인 창의인성교육으로의 내재화는 아직 활발하지 못한 현실이다. 사회적 탐욕과 불평등, 비리가 만연한 현실을 보면서 사회 공 공선(The public good)과 공동체의식의 회복 없이는 미래가 없 3 뒹굴거나 몇 가지 방법밖에 없을 것 같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은 무궁무진. 다양한 질문과 격려를 통해 아이들은 수십 가지의 방 법을 몸으로 터득한다. 스스로 생각하여 교실 이 끝에서 저 끝까 지 자기만의 방법으로 건너가 본 아이들은 왠지 모를 성취감에 기분이 좋아진다. 9월 22일 오후 2시 서울문화재단의 창의예술중점학교 중 한 곳인 이 화미디어고등학교의 창의예술교육. 예술교육단체 미디어줄의 양재광 대표가 카메라를 들고 나와 학생들과 사용법에 대해 알아 본다. 노출과 셔터 스피드에 따라 어떤 변화가 있는지 움직여보 고 찍어보며 모니터를 통해 직접 확인한다. 각자에게 신발, 은색 가발, 장난감 총, 커피잔까지 소품을 나눠주고 2인 1조가 되어 자 신을 상징하는 사진을 연출하여 찍는다. 내가 찍고 싶어 하는 나 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나를 상징하는 것이 무엇일까? 자신의 특징을 생각해보고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상상해보기도 한다. 연기 선생님의 도움으로 원하는 느낌과 장면을 연출하는 방법을 배워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사진을 촬영한다. 이 경험, 독특하다.

48 지금 서울은 이슈 금천예술공장의 예술가와 1박 2일. 2 예술교육단체 북새통과 함께하는 세명컴퓨터고등학교의 창의예술교육. 3 삼양초등학교 돌봄교실의 미적체험교육. 4 신당창작아케이드 화요예술클럽 황학 餘 지도. 10월 4일 오전 8시 40분 세명컴퓨터고등학교 1학년 7반, 1교시부터 창 의예술교육 이 진행된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배운 고흐의 방을 1 만들고 들어가 보기로 한다. 예술교육단체 북새통과 함께 각 모 둠별로 간단한 소품과 쪽지로 서로가 생각하는 고흐의 방을 만든 다. 책, 의자, 물감, 편지, 돈 봉투 등 서로 다른 두 개의 고흐의 방 이 완성된다. 학생들은 저마다 고흐가 되어 혼자서 또는 여럿이 그 방의 이야기를 상상한다. 방에서 나온 학생들은 주어진 시를 받고 한 줄 한 줄 읽으며 말꼬리 잇듯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보태 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새로운 시를 탄생시킨다. 서로의 시 를 발표하는 동안 아이들은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하고 다른 표 현에 감탄하면서, 내 친구들이 나와 대학입시를 놓고 경쟁하는 이가 아니라 내가 미처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려주는 동지, 나에게 영감을 주는 친구라는 연대감을 느낀다. 2 10월 4일 오전 10시 40분 황학동에 위치한 성동공업고등학교 주얼리 경영디자인과 금속세공실에 신당창작아케이드에 입주한 조수정 금속작가와 서지은 칠보작가가 와 있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여섯 번째 시간. 오늘은 황학 餘 지도 워크숍이다. 학생들은 황학동 주 변을 돌아다니며 찍어 온 사진들 중 장신구로 형상화할 이미지를 고르느라 여념이 없다. 그동안 기능사 시험을 준비하느라 정확한 치수로 도면을 만드는 정형화된 작업에만 익숙했던 학생들은 수 업 초기엔 수동적으로 응했지만, 아이디어를 내고 디자인한 결과 물들이 형상화되는 것을 보면서 매 순간 질문을 할 정도로 열의 있게 변화한다. 동네 이미지를 브로치로 만드는 작업 과정에서 희민이는 곡물 시장 푯말들에 관심을 갖더니 간판을 이미지로 형 상화한 아이디어 스케치를 내놓았다. 창민이는 이미지로 글씨를 디자인한다. 기술적인 손과 창의적 디자인 사이에서 고민하던 학 생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기쁨으로 번 진다. 10월 10일 오전 9시 강서구 염창동에 위치한 염동초등학교 3층 5학 년 1반 교실에 교과 선생님 대신 서울문화재단의 이은미, 김윤희 TA(Teaching Artist)가 섰다. 국어 읽기 5단원 불심과 용기로 완 성한 팔만대장경 수업시간. 시각예술 전공의 김윤희 TA는 남대 문 화재현장을 DVD로 보여주며 문화재의 중요성을 학생들이 실 감하도록 유도하고, 연극전공의 이은미 TA는 천년 전 대장경판 을 조각한 각수장이로 변신하여 팔만대장경이 만들어진 시대상 황과 제작 과정에 몰입하도록 돕는다. 이어 학생들은 전심전력 ( 全 心 全 力 )이라고 쓰인 종이에 직접 글자를 새기고, 한 자 한 자 완성될 때마다 절을 올리는 시늉을 해본다. 급기야 당시의 상황 을 직접 표현하는 연극놀이까지 교실과 복도를 무대 삼아 종횡무 진. 대장경판을 지키기 위해 몽고군에 저항하는 상황을 구현하기 도 하면서 그들의 상상을 몸으로 표현해낸다. 이상은 서울문화재단이 공교육 현장에서 시도하고 있는 창의 교육 사례 중 몇 가지이다. 이 밖에도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 관광부, 서울시 교육청 등을 중심으로 공교육 내 예술교육 및 창 의교육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그 배경은 앞서 서술한 시대적인 요구와 함께 교육과학기술부가 2009년 개정교육과정을 기점으 로 창의인성교육을 설정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서울시 교육청의 교육방향으로 문예체 활성화가 설정되면서 정규교과시간 내 창 의체험활동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서울특별시교육연수원에서는 2011년 10월 초 문예체 활성화를 위한 중등 교감 창의인성교육 역량강화 직무연수 를 처음으로 개설하기에 이르렀다. 학교로 간 창의예술교육은 어느새 변화를 일구어 내고 있다. 아직 과학적인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산술적인 통계는 부족하지만 주입식 교육 중심인 정규교과에 비해 아이들은 많이 웃으며 즐거워했다. 왜 즐거워했을까? 창의예술교육은 학생들의 잠재력을 믿는 것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교과 수업이 누가 잘하고 못하나를 의심하는 마음으로 질문하고 평가한다면, 창의예술교육은 스스로 관찰하 고 생각하고 표현하여 자신도 몰랐던 자기 자신의 새로운 능력을 발견하게 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관여한 만큼 몰입하고 참여한

49 4 3 갈수록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인성이고 삶을 마주하는 태도임을 실감하는 터, 창의예술교육의 방향 또한 다르지 않다. 행복한 문화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상상력과 공감력을 갖춘 창의인재를 지향한다. 만큼 즐거워하며 그만큼 성장한다. 위의 사례만 보아도 창의예술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좀 더 관 찰하고, 생각하고, 몸을 써보고, 상상도 해보고, 자신을 표현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새로운 경험은 새로운 관점을 갖게 했다. 이미 많은 사례에서 검증된 것처럼 창조적이고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촉매제로서 창의예술교육은 중요한 역할과 임무를 지니고 있다. 매몽설화의 보희처럼, 내 꿈은 내가 꿉니다! 당당한 자아 발견을 위한 창의예술교육 스티브 잡스는 세상을 떠나면서 많은 어록을 남겼다. 그중 대중 적으로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 중의 하나가 이 스탠포드대학 졸 업 연설문에서 발췌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느라 자신의 인생 을 허비하지 말라 는 것. 한편 지난 10월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 랐던 극단 작은신화의 장성희 원작, 신동인 연출의 <꿈속의 꿈> 이란 작품에선 성공시켜 주겠다고 호언장담하는 권력지향형 오 라버니 유신의 말에 보희는 내 꿈은 내가 꿉니다 라고 말한다. 부당한 방법으로 성취하는 부도덕한 성공을 단호하게 거절할 줄 아는 사람이라 감동적이다. 내 것이 아니면 탐하지 아니하고 고 유한 정체성을 위해 끊임없이 자기 혁신하는 이라 아름답다. 갈 수록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인성(Humanity)이고 삶을 마주하 는 태도(Attitude)임을 실감하는 터, 창의예술교육의 방향 또한 다르지 않다.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드높이는 창의인재 육성에 앞서 우리는 애매모호하지만 나와 다른 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경쟁보다는 공유를 통해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문화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상상력과 공감력을 갖춘 창의인재를 지향한다. 이제 그러한 가치 를 소중히 여기는 창의예술교육이 학교로 가고, 그러한 교육철학 으로 양성된 창의예술교육가가 학교로 간다. 서울문화재단 창의예술교육의 경우 아직은 300여 개 초등학 교의 돌봄교실, 6개 고등학교의 정규수업 창의체험활동에 참여 하는 창의예술중점운영학교, 강서구 관내 20개 초등학교 40개 학급과 함께하는 초등학교 5학년 교과연계 창의예술교육수업, 서울시 창작공간인 신당창작아케이드의 화요예술클럽이나 금천 예술공장의 아티스트 인 스쿨(Artist in School), 예술가와 1박 2 일 정도다. 하지만 2012년에는 보다 많은 학교, 지역, 예술가, 좋 은 예술단체와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리하여 서울창의 예술학교 라는 창의예술거버넌스, 그리고 서울창의예술학교 라 는 유무형의 창의예술교육 생태계가 이뤄지길 상상해본다. 상상 은 실현의 출발점이므로. 글_ 오진이 서울시민 모두가 예술에 참여하는 날을 꿈꾸는 따도녀(따뜻한 도시의 여자). 서울문화재단 네트워크팀장을 시작으로 전략기획팀장, 서울문화팀장을 두루 지냈으며 경영기획본부장에 이어 2011년 2월부터 창의예술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50 지금 서울은 이미지 서울 48 49

51 하늘 끝에 닿을 듯한 언덕 위. 숱한 밤을 지새우며 고뇌와 번민에 휩싸였을 당신을 떠올린다. 진한 가을 향이 묻어나는 그곳에 서서 조용히 시를 읊조리는 당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사무치는 그리움을 가슴에 안고. _ 윤동주 시인의 언덕 에서 글 편집실

52 지금 서울은 이달의 평론 년 전 작품의 기념 방식을 다시 생각하다 김석만, 김재엽 연출의 <육혈포 강도> <2011 육혈포 강도>, 김재엽 연출 한국연극연출가협회. <1911 육혈포 강도>, 김석만 연출 한국연극연출가협회.

53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논의를 시작하자. 필자가 일반 관 객으로 연극을 처음 보기 시작했던 1980년대 말 혹은 1990년대 초, 연말이 되면 늘 기다리던 공연이 있었다. 당시 주관단체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한국연극연출가협회와 한국연극배 우협회가 일 년 동안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일종의 서비스 로 제공하는 합동공연이었던 듯싶다. 그때 본 공연 중 막심 고 리키의 <밤주막>과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이 기억에 남는다. 무대 천장까지 닿을 기세로 끝없이 위로 팽 창하던 <밤주막>의 기계 무대 장치, 그 위에서 노래를 부르던 배우들, 그들의 비장미 넘치는 군무가 아직도 생생하다. <카라 마조프가의 형제들>과 관련해서는 정경순과 김학철, 당시 신 인이었던 추상미의 연기가 기억난다. 여러 극단에서 캐스팅된 최고의 배우들이 등장하는, 마치 프로야구 올스타전처럼 흥미 진진한 공연이었다. 나는 그때의 기억 때문에 아직도 공연장을 서성이고 있다. 기념하기 위한 공연, 아직도 필요한가 이렇게 개인적인 경험부터 꺼낸 이유는 한국연극연출가협회 가 9월 8일부터 1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한국연 극 100년 재발견 시리즈 2편으로 공연한 <육혈포 강도>를 보 고 느낀 실망감 때문이다. 이번 공연은 김석만과 김재엽이 각 각 연출한 60분에서 80분 남짓의 두 작품을 같은 무대에 올리 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1911 육혈포 강도>라는 부제가 붙은 김석만 연출의 작품은 임성구의 삶과 혁신단의 활동을 작가 김 은성이 고증하여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재구성한 공연이었고, <2011 육혈포 강도>라는 부제가 붙은 김재엽 작 연출의 작품 은 육혈포 강도라는 모티브만 살려 시대와 공간을 분별할 수 없는 가상의 시공간에 새로운 이야기를 구성한 공연이었다. 전 자가 100년 전 사실 임에도 흥미롭기보다 지루했던 것처럼 후 자는 가상 의 이야기임에도 새롭다기보다 공허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공연은 100여 년 전 공연되었던 임성구 의 <육혈포 강도>를 기념한다는 목적 이외에(사실 한국연극사 에서 임성구의 <육혈포 강도>는 1912년에 공연된 것으로 전해 진다. 1911년 임성구가 혁신단 창단공연으로 무대에 올린 작품 은 <불효천벌>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 어떤 감흥도 의미도 찾 아볼 수 없는 죽은 연극 이었다. 피터 브룩은 죽은 연극에 관해 지긋지긋하게 따분한 연극이다. 모든 죽은 연극은 나름대로 머리, 심장, 팔다리를 갖고 있으며 흔히 그것은 가족과 친구도 있고 심지어는 찬양자도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죽은 연극과 대면하게 될 때 우리는 한숨을 쉰다. 그것은 그 연극이 자신이 지닌 가능성의 정상이 아니라 맨 밑바닥을 기고 있는 것을 유 감스럽게 생각하는 데서 나오는 한숨이다. 라고 말했다. <1911 육혈포 강도>, 김석만 연출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이번 공연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주최측은 임성구와 혁신단에 대한 세미나를 준 비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여주었지만 정작 공연은 한국연극 100년이라는 시대 의 깊이도, 임성구와 혁신단 공연의 연극사적 의미도, 공연 자체의 완성도도 모두 충 족시키지 못했다. 관람 당일의 느낌을 가감 없이 토로하자면 시간에 쫓겨 제작에만 급급한 공연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기획의 변에 따르면 이번 시리즈는 선배 예술인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그분들의 정신과 공연을 가능한 100년 이상 이어보 려 는 야심찬 의도로 제작되었다. 하지만 100년 전 작품을 어떻게 공연하는 것이 재 조명 인가에 대한 깊은 천착 없이 일련의 시리즈를 기획하는 안일함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이번 공연의 문제점은 임성구와 혁신단의 연극사적 의미와 가치평 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임성구의 혁신단, 혹은 <육혈포 강도>가 100 년 전과 지금의 연극을 어떻게 매개하고 관통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없었기 에 김석만의 <1911 육혈포 강도>는 마치 광복절 기념으로 TV에서 방영되는 독립투 사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 것 같이 진부했다. 또한 김재엽의 <2011 육혈포 강도>는

54 지금 서울은 이달의 평론 지금의 사회현실을 비판하기 위해 임성구의 육혈포 강도를 빌 려온 정도에 그쳤다. 거기다 두 작품에 모두 캐스팅된 배우들 의 연기는 과장되는 정도만 다를 뿐 다른 작품, 다른 연출에 따른 차이를 느낄 수 없게 했다. 사실의 고증이라는 덫 김석만의 <1911 육혈포 강도>는 임성구가 혁신단을 창단하고 <육혈포 강도>를 공연하는 과정을 자료를 통해 고증하는 데 집중했다. 1900년대 공연 관련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 황에서 사실 신파극이 어떠했는가를 언급하는 것조차 조심스 럽지만, 김석만은 몇 안 되는 관련 자료들을 찾아 영상물을 준 비하는 등 임성구와 신파극단으로 알려진 혁신단에 대한 정보 를 전달하려 애썼다. 하지만 번잡한 장면 전환과 그러한 수고 로움에 미치지 못하는 엉성한 영상, 설명하는 내레이터의 존 재는 그야말로 100년 전 그 시절로 돌아가 그때의 연쇄극 공 연을 보고 있는 듯했다. 게다가 그러한 노력이 다소 우스꽝스 럽게 느껴졌던 것은 임성구가 자신의 작품을 공연할 때 소품 과 의상 하나하나에도 세밀하게 신경을 썼다고 전하는 대목에 서 이번 <1911 육혈포 강도> 공연의 엉성한 소품과 의상이 눈 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또한 연극사의 실재했던 대상을 다룬 다는 점에서 임성구와 혁신단에 대해 연극사적으로 의심 가는 부분들, 가령 이토 히로부미의 양녀 배정자와의 관계, 혁신단 공연작품에 대한 당대의 평가, 대상화시켜 확인하고 확정할 수 없는 신파극의 공연방식 등에 대해서는 팩트와 허구를 구 분할 수 있는 객관적인 제시 방법이 필요했다. 여기에 임성구와 혁신단에 대해 알리려는 노력이 그 자체 로 하나의 의미 있는 예술 행위가 될 수 있는지도 미지수다. <1911 육혈포 강도>와 <2011 육혈포 강도> 모두 공히 임성구와 혁신단에 대한 평가가 식민지 시대를 산 역사적 인물들에게서 연상되는 정도의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수준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대한제국의 운명이 위태롭던 시절, 연극이 무엇인 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무학( 無 學 )의 임성구가 거류민들을 위해 개설한 일본인 극장에서 연극이라는 낯선 세계를 경의 에 찬 눈으로 훔쳐보는 정황을 한 시대의 예술 운동가의 그것 으로 그려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성구와 신파극단이었던 혁신단에 대한 평가는 그들이 독립예술가처럼 용감했고 또 그 만큼 무모했다는 양면을 모두 수용해야 할 것이다. 때문에 추 앙하고 경배해야 할 대상처럼 임성구가 그려지는 것도 불편했 고, 그 시절 임성구의 삶이 그랬던 것처럼 연극인의 삶이란 독 립운동가처럼 고달프며 그러한 고달픔이 여전히 현재진행형 이라는 식의 어설픈 위무( 慰 撫 )도 공감하기 힘들었다. 물론 임성구와 혁신단에 대한 평가의 적절성이 곧 공연의 <2011 육혈포 강도>, 김재엽 연출 한국연극연출가협회. <1911 육혈포 강도>, 김석만 연출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완성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김석만, 김재엽의 <육혈포 강도>가 연극 사적 평가가 배제된 기념공연처럼 느껴지는 점이 아쉬운 까닭은 이번 공연을 기획, 주관한 단체가 한국연극연출가협회였기 때문이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가 주관한 작품이었기에 한국연극사의 인물과 사실을 다루는 데 있어 더욱 책임감 있는 태도 를 기대했다. 임성구와 혁신단을 전혀 모르는 일반 관객들에게 그들에 대한 객관적 이고 정확한 사실을 전달해야 할지, 아니면 그들의 동시대적 의미와 현대적 가치를 전달해야 할지 판단해야 하지 않았을까. 또한 한국의 연극연출가를 대표하는 단체 라면 연극인으로서의 정체성도 보여주어야 했을 것이다. 매개 없는 과거 유산의 현대화 김재엽이 쓰고 연출한 <2011 육혈포 강도>는 80분 정도 공연되었는데, 이것은 두 편 의 작품이 공연되었던 상황에서 보면 다소 길다고도 할 수 있는, 단독 공연도 가능 한 분량이었다. 그만큼 <2011 육혈포 강도>는 작가이자 연출가인 김재엽이 하고 싶 은 말도 설명해야 할 내용도 많은 작품이었다. 21세기 지구별, 수상 고마즈가 지배하 는 제국은 현실의 은유로 채워진 허구의 세계다. 변두리 뒷골목에서 삼류극단을 운 영하는 임성구는 <육혈포 강도>의 거듭되는 실패로 빚에 쪼들리고 위협을 받는 신 세가 된다. 그는 빚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다 우연히 육혈포 킬러들과 엮이게 되고,

55 한국연극연출가협회가 주관한 작품이었기에 한국연극사의 인물과 사실을 다루는 데 있어 더욱 책임감 있는 태도를 기대했다. 임성구와 혁신단을 전혀 모르는 일반 관객들에게 그들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사실을 전달해야 할지, 아니면 그들의 동시대적 의미와 현대적 가치를 전달해야 할지 판단해야 하지 않았을까. <2011 육혈포 강도>, 김재엽 연출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테러리스트가 되어 연극 공연인지 현실인지 고마즈 수상을 죽이게 된다. 평범한 시민이 킬러가 되어 육혈포 총부리를 겨누는 과정을 통해 김재엽은 지금의 사회 현실을 발랄하게 비판한다. 그런데 이번 공연의 특징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작품 내용 이나 주제의식이 기념의 대상인 임성구의 <육혈포 강도>와 어떤 연관이 있는가를 따져봐야 했다. 김재엽이 임성구의 <육 혈포 강도>에서 빌려온 것은 소재뿐이다. 김재엽은 2011년의 육혈포 킬러 가 임성구가 일본신파극을 번안해 공연한 1911년 <육혈포 강도>의 강도 와 어떻게 다른지, 혹은 어떻게 닮아 있 는지 말하지 않는다. <2011 육혈포 강도>에 등장하는 소재는 임성구의 <육혈포 강도>에서 빌려왔지만 이것들이 다른 것으 로 대체되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가령 주인공의 이름은 반드시 임성구가 아니어도 되고 육혈포 대신 자동 권총이 등 장한다 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 차이가 있다면 1911년의 육혈 포 강도가 전당포 주인과 순사를 살해한 데 반해, 2011년 육혈포 킬러는 자살 예정 자에게 의뢰받은 대로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다는 점이다. 김재엽의 <2011 육혈포 강도>는 임성구의 <육혈포 강도>를 패러디한 작품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원작과 의 상관성이 소재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패러디로서의 성격도 부각되기는 어렵다. <2011 육혈포 강도>에서 김재엽은 이제까지의 극작 스타일이 그렇듯 사회 현실 에 대한 비판을 담은 새로운 이야기를 짜는 데 집중했다.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현 실을 고발하는 김재엽 작품의 특징은 이번 공연에서도 잘 드러났다. 문제는 육혈포 킬러를 통해 비판하고자 하는 지금, 여기의 현실이 별다른 연극미학적 가공 없이 무 대 위에 던져진다는 것이다. 여론 조작과 대중 기만이 난무하고 거래되는 이미지가 대중들을 현혹시키는 가운데 이유 있는 분노 때문에 자살을 감행하는 사람들, 불특 정 다수를 향한 공허한 외침과 행동 등은 무능한 연극제작자 임성구와 만나 배우들 의 과장된 익살을 통해 무대 위에 그려진다. 특유의 발랄한 재치와 극의 내용을 전 달하기 위한 수고로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2011 육혈포 강도>는 이야기를 구성 하고 전달하는 데 급급한 까닭에 애초 이번 공연의 기획 의도, 즉 임성구와 혁신단 의 <육혈포 강도>를 매개하고 소통하는 관계가 매우 느슨한 공연이 되었다. 글_ 김기란 연세대학교와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공부하고 연세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연극평론가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대중문화사전>(2009), <동시대연출가론2>(공저, 2010),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미학>(공저, 2011) 등이 있다.

56 지금 서울은 리뷰 Review 가을 페스티벌 1 전어보다 맛있는 책 잔치 파주북소리 & 와우북페스티벌 자, 일단 가슴에 손을 얹자. 독서의 계절 가을에 책을 읽는 사람은? 전어는 꼬박 챙겨 먹어도 독서는 쉽지 않다. 추석을 전후로 한 가을은 출판계의 대표적인 비수기다. 그렇다고 독자를 탓하기는 어렵다. 날씨는 너무 좋고, 맛있는 건 널렸으니까. 책이 가을하늘이나 전어와 경쟁하려면? 맛있는 잔치를 벌이는 수밖에. 그래서 가을을 맞아 책 잔치가 열렸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파주북소리와 7회를 맞은 와우북페스티벌. 책을 둘러싼 다양한 전시와 공연, 정가보다 싸게 살 수 있는 부스 등 즐길거리가 가득한 북 페스티벌을 다녀왔다. 제1회 파주북소리가 열린 파주출판도시 전경. 책의 소리를 들어라, 파주북소리 삐그덕. 파주출판도시의 가을은 한강 하류의 갈대밭을 찾아오는 겨울 철새 소리로 시작한다. 어이, 5번 줄 맞춰. 그런 신호인 듯, 물 건너온 새답게 짹짹도 깍깍도 아니 라 삐그덕이다. 야생 오리떼가 V자 형태로 줄지어 낮게 난다. 4층 옥상에서 펄쩍 뛰 면 한 마리 잡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수십 년 펼친 철새 보호 캠페인이 성공적이었는 지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야생 조류는 경계심이 없다. 올해부턴 파주출판도시의 가을은 북소리와 함께 찾아온다. book 소리, 책의 소 리. 출판사, 도서관, 독서클럽 등 책 관련 단체들이 모여 북페 스티벌을 매년 펼친다. 10월 1일부터 9일까지 열린 파주북소 리엔 1회 행사인데도 책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각지에서 찾아 들었다. 아, 여기가 거기구나! 이곳은 북시티 파주출판도시에 처음 가본 사람도 막상 가면 아 여기, 하는 감

57 제1회 파주북소리가 열린 파주출판도시. 파주북소리 파주포크페스티벌. 탄이 나올 것이다. 자연과 조화된 도시 계획, 세계 유명 건축가들이 지은 개성 있는 출판사 건물은 광고와 뮤직비디오, 드라마 배경으로 많이 등장한다. 지현우가 출연 했던 드라마 <오버더레인보우>의 기획사는 청림출판, <반짝반짝 빛나는>의 출판사 건물은 푸른숲, 정우성이 신의 질투를 부르는 휴대폰을 들고 도망 다니는 곳은 아시 아출판문화센터. 앞엔 한강, 뒤엔 심학산. 배산임수의 입지에 기존에 있던 습지를 메우지 않고 그 대로 살려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은 자연친화적 도시. 설계는 제각각이되 자재는 유 리, 누드 콘크리트, 금속으로 통일한 건물들. 맑은 공기, 탁 트인 시야 그리고 유명 한 파주의 노을. 이것만으로도 파주출판도시를 방문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역대 노벨상 작가를 한눈에 노벨문학상 110주년 특별전 노벨문학상이 110주년이란다. 수상자는 모두 107명. 세계 최초, 최대 규모로 파주북 소리에서 노벨문학상 110년을 총망라하는 전시회가 열렸다. 헤밍웨이, 카뮈 등 수 상자들의 친필 편지, 직접 그린 그림이 독자와 만났다. 그밖에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와 편집디자이너의 작품을 전시한 <Art, 실험과 예술의 세계>, 아시아 40여 개 나라 의 문자로 만든 작품을 통해 아시아 문화를 조망할 수 있는 <아시아문자전: 문자로 만나는 아시아> 등 다양한 전시가 북소리와 함께했다. 책은 사람이다 작가와 독자의 소통 1,000명의 저자와 10만 명의 독자가 만났다. 100개 출판사에서 1,000명의 작가를 초 청해 독자와의 만남을 주선한 것이다. 성석제, 황석영 작가 같은 문인들뿐 아니라 동화책 작가, 그림 작가, 인문서를 집필한 학자 등 창작물로 독자에게 기쁨을 주는 여러 분야의 작가들이 독자와 대화를 나누었다. 같이 시를 읽고 그림을 그리고 차를 마시며 책을 통해 이어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을 만끽했다. 책은 사야 맛이죠 북마켓과 헤이온와이 파주출판도시에는 260여 개 출판사가 입주해 있다. 독특한 건 물만큼이나 각자의 뚜렷한 개성을 지닌 출판사들이 주옥같은 책들을 할인해 판매했다. 장소는 각 출판사 건물. 20~80%까 지 세일 세일! 이런 즐거운 잔치를 더 크게 더 재미있게 이어 갈 방법은 없을까? 롤모델이 될 만한 책 마을 이야기를 들었 다. 빅토크 행사의 한 섹션으로, 영국의 평범한 소도시 헤이온 와이를 헌책방 왕국으로 만든 리처드 부스가 책 마을을 만든 동기와 과정을 이야기해주었다. 책의 생산자와 독자가 함께 하는 파주출판도시의 미래가 헤이온와이와 닮아가기를.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덩실덩실 다양한 공연 가을 밤바람은 서늘했다. 한강 너머로 해가 넘어가고, 출판도 시엔 달이 차오른다~ 가자!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기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의 시민들이 파주 포크페스티벌 객석을 채웠다. 강산에, 장재인 등 포크록 가수 들이 참여한 이 공연에 사람들은 열렬히 환호하고 어깨를 들 썩였다. 이밖에도 파주북소리 1회 개막을 축하하는 다양한 공연이 열렸다. <만인보>의 고은 시인이 <하늘이 열린 날: 고은 시인 의 날> 행사에서 시를 낭독하고 문학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 려주었다. 가수이자 화가이자 저자인 조영남 북 콘서트, 파주 북소리 발전을 기원하는 전통 무용 공연 등이 출판도시를 문 화의 향기로 채웠다.

58 지금 서울은 리뷰 Review 가을 페스티벌 책 반 사람 반, 와우북페스티벌 홍대 주차장 거리를 책으로 가득 메우는 와우북페스티벌이 올해 7회를 맞았다. 마 포구에만 출판사가 3,000여 개 밀집해 있다. 수십 개에 달하는 북 카페, 크고 작은 갤러리, 상상마당 같은 복합문화공간 등 문화 인프라와 개성 있는 사람들. 홍대 거 리가 2000년대 들어 북 메카로 떠오른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개천절 덕에 3일 연휴였던 와우북페스티벌 기간, 주차장 거리는 책 반 사람 반이 었다. 거리도서전 행사에 참가한 출판사 부스들, 문화공간에서 펼쳐진 작가와의 만 남, 전시, 벼룩시장 그야말로 와우! 북페스티벌! 당신, 실존하는 사람이었군요 와우판타스틱 서재 홍대 거리에서 알랭 드 보통을 만날 확률은? 와우북페스티벌에선 100%.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불안> <여행의 기술> 등의 작품으로 한국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알랭 드 보통이 조폭떡볶이 앞에 나타났다. 와우판타스틱 서재 초청으로 사인 회를 개최한 것. 길게 늘어선 줄이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자신의 저서를 사랑해 주는 먼 나라 독자들 앞에서 그는 시종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와우판타스틱 서재는 저자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행사다. 최근 백두대간 종주기를 출간한 김별아 작가, 시와 삶을 엮은 에세이집을 출간한 <보그>의 김지수 기자, 요즘 한국 장르문학에서 가장 핫한 배명훈 작가, 심보선 시인의 낭독의 밤 등 활자로만 만나던 작가들이 정말 존재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기 회였다. 이렇게 팔아도 남나요? 거리도서전 거리도서전에는 70여 개 출판사가 참여했다. 만화부터 문학, 인문, 과학, 예술, 어린이책까지 모든 장르의 책이 세일 중! 많 게는 60%부터 적게는 20%까지 온라인서점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기회. 담당편집자의 친절한 설명과 출판사가 제작한 가 방, 책갈피 등 푸짐한 선물은 덤이다. 물건은 보면 사고 싶어 지는 법. 해는 뉘엿 넘어가는데 팔 떨어지는 줄 모르고 겨울까 지 읽을 양식을 쟁이는 사람들로 거리도서전은 늦게까지 북적 였다. 뽀로로보다 재밌다 에코 어린이책 놀이터 어린이책 행사의 본령은 체험. 그림도 그리고, 공룡 팝업북도 만들어보고, 핀란드 국민 요정 무민과 사진도 찰칵. 앤서니 브

59 4 1 와우판타스틱 서재의 초청으로 방한한 작가 알랭 드 보통. 2 에코 어린이책 놀이터. 3 와우책시장. 4 우징의 모바일 갤러리. 품을 감상한다. 와우북페스티벌에서 전시한 작품은 무민 원화, <노무현 대통령의 꿈과 도전> 삽화, 빔 벤더스 사진집 <한번은>에 수록된 사진작품들. 조그만 전시장 에 들어서 코앞에서 작품을 즐기는 기분도 삼삼하다. 책사냥꾼 모여라 와우책시장 라운의 그림책 <터널>의 사이 나쁜 남매를 마임으로 구경하고 엄마와 함께 추억의 딱지 접기까지. 신난다 어린이책 놀이터. 세상에서 가장 작은 갤러리 모바일 갤러리 작가 우징의 작품. 이름대로 움직이는 갤러리다. 갤러리라고 는 하지만 한 평도 채 안 되는 상자 모양의 집이다. 이걸 그대 로 차에 싣고 이동하면 어디에나 갤러리를 세울 수 있다. 크기 는 작아도 작품은 십여 점 넘게 전시할 수 있다. 이중책장처럼 전시벽을 이중으로 만들어 미닫이문처럼 벽을 열고 닫으며 작 책 좀 읽는 사람들의 벼룩시장. 집에 넘쳐나는 책들을 주체하지 못해 팔려고 나온 사람들, 희귀하고 좋은 책을 싼 값에 사려는 사람들로 와우책시장은 새책 파는 거리 도서전만큼이나 북적인다. 고수는 일찍 나온다. 시장이 열리는 오전 11시에 맞춰 주 위를 배회하는 책사냥꾼들. 그들 덕에 좋은 책은 오전 중에 대충 빠진다. 망설이는 사람들에겐 책에 대한 설명을 주르륵 늘어놓고 비싸다는 이들에겐 한 권씩 덤으로 얹어주는 적극적인 판매자도 있고, 심드렁하게 좌판을 펼치고 사든지 말든지 책만 읽는 무심한 판매자도 있다. 책장에 꽂혀 먼지만 쌓이던 책은 파는 이에게서 사는 이에게로, 그렇게 생명을 이어간다. 글. 사진 _ 김송은 강원도 한적한 읍내 서점집 딸로 태어나 학문, 교양과 그닥 연관 없는 잡스러운 책들을 읽어치우며 문학, 만화, 실용서까지 닥치는 대로 책을 만들고 있다. 일인 출판사 송송책방 의 이름을 단 책을 내는 것이 꿈이다.

60 지금 서울은 리뷰 Review 가을 페스티벌 2 소프트 파워 시대의 공연예술 시장 2011 PAMS 서울아트마켓 우리는 지금 소프트 파워의 시대, 공감과 협력의 시대에 살고 있 다. 과거 국가의 경쟁력이 경제력이나 군사력 같은 하드 파워에 좌우되었다면, 오늘날은 한 사회의 문화예술, 고유의 전통과 감 성이 세계로부터 어떻게 얼마만큼 공감을 얻느냐가 점차 중요해 지고 있다. 제레미 리프킨은 그의 신저 <공감의 시대>를 통해 세 계가 오픈 소스와 협력이 이끄는 새로운 혁명의 시대로 접어들어, 이른바 경쟁의 문명에서 공감의 문명으로 들어섰다고 말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 로 지난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국립극장과 국립극단의 백성 희장민호 극장 등에서 열린 제7회 PAMS(Performing Arts Market in Seoul, 서울아트마켓)는 이 같은 문화예술 소프트 파워, 공감과 협력의 시대가 전망이나 예측이 아닌 현실임을 보 여주는 자리였다. 이제는 공감과 협력의 시대 일정한 기간 동안 국내외 예술가와 예술단체, 공연장 및 페스티 벌 관계자 등 공연예술 창작자와 공급자가 한자리에 모여 공연예 술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예술작품을 사고파는 기능을 담당하 는 장터인 아트마켓 은 가장 효과적이고 집중적인 공연예술 작품 의 유통과 거래, 정보 교환을 촉진하는 자리다. 그간 북미와 유럽 이 아트마켓의 주도 국가였다면 이제는 아시아가, 특히 한국이 주관하는 서울아트마켓 이 자리를 잡아가며 국제 공연예술 장터 의 또 다른 지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1

61 특히 올해 서울아트마켓 에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공연예술 관계자들 200여 명이 서울을 찾아와 역대 최대의 해외 참가자 수 를 기록했다. 국내 공연예술 관계자와 예술가 및 예술단체 1,800 여 명이 함께 모여 공연예술 작품의 국제 유통과 정보 교류의 장 을 만들었다. 창조적인 협업 - 창작에서 유통까지 라는 주제로 첫 날 열린 학술행사 포커스 세션에는 테이 통(아츠네트워크아시아 감독), 미하우 메르친스키(말타 페스티벌 예술감독), 마리 안 디블리그 (IETM 현대공연예술네트워크 사무총장), 안호상(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국내외 공연예술 창작자와 지원기관의 대표가 발제 자로 초청되어 아시아 공연예술의 국제 창작과 보급, 국제교류에 관한 견해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다양한 네트워킹이 이루어지다 10월 11일부터 3일간은 공연예술 신작 소개와 예술기관 홍보 등 장터로서의 아트마켓의 실체를 가장 잘 보여주는 80여 개 국내 외 예술단체와 기관들의 홍보부스 전시가 진행되었다. 주최 측인 PAMS가 선정한 13개 한국 공연예술 작품의 쇼케이스도 함께 이 루어졌다. 특히 안은미 컴퍼니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는 한국 적 정서와 시각 이미지, 안은미 컴퍼니 특유의 음악에 기반을 둔 창작물로, 커튼콜 때 해외 참가자들까지 무대로 올라와 무용단과 관객이 함께하는 소통의 장을 연출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LDT 무용단의 노 코멘트 는 한국 젊은 남성 무용수들의 패기와 역동 성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현대사회의 소통 부재 등 보편적인 현 대의 인간성에 대해 고민하는 예술가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신선 함을 안겨주었다. 학술행사, 홍보부스 전시, 쇼케이스와 함께 부대적으로 진행 된 런치미팅, 팸스나이트 등은 비단 공연예술 산업뿐 아니라 대 다수의 비즈니스가 직접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자리 를 통해 새로 운 기회를 마련한다는 전제 하에 전략적으로 제공하는 자리다. 올해는 특히 서울문화재단과 영국문화원 한국지부, 호주예술위 원회 등이 주최 측인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다양한 네트워킹 의 자리를 마련하여 국제 공연예술계 전문가들이 상호 공감과 협 력의 기반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글_ 안영리 서울문화재단 제26회 ISPA 국제공연예술협회 서울총회 사무국 TF팀 팀장. 1 창조적인 협업 - 창작에서 유통까지 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행사 포커스 세션. 2 PAMS 홍보부스 전시 및 상담 모습. 3 PAMS 초이스: 안은미 컴퍼니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4 PAMS 런치미팅을 찾은 참가자들

62 지금 서울은 리뷰 Review 가을 페스티벌 3 반짝반짝 빛나는 BIFF의 순간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화장품 광고의 홍보 문구가 아니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온몸으로 외친 변화다. 영화의 전당을 개관하며 영화제의 몸통을 해운대에서 센텀시티로 옮긴 이번 영화제는 장소뿐 아니라 산업적인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나타냈다. 10월 6일부터 14일까지, 9일 동안 직접 체험한 영화제의 일곱 가지 기억할 만한 순간을 소개한다. c 최혁 우와~ 집 근처에 이런 게 있다니! 우왕~ 1 영화의 전당 개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최대의 게스트는? 장동건? 탕웨이? 오 다기리 조? 모두 틀렸다. 정답은 영화의 전당이다. 부산국제 영화제 전용관 영화의 전당이 영화제를 일주일 앞두고 대망의 문을 열었다. 올해로 16년. 아시아 제일의 영화제로 부상한 지 오래되었건만 칸영화제나 베니스영화제처럼 전용 극장을 보 유하고 있지 못한 점이 늘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10월 6일 개 막식을 거친 뒤 관객에게 문을 활짝 열어 보인 영화의 전당은 아시아에서 세계로 도약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거침없는 행 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일례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백화 점 이라는 영화의 전당 맞은편 신세계 센텀시티가 왜소하게 보일 정도다. 시네마운 틴, 비프힐, 더블콘 등 모두 세 개의 건물로 구성된 영화의 전당은 건축물로서도 그 가치를 뽐낸다. 오스트리아의 쿱 힘멜 브라우가 해체주의 양식으로 디자인했다는 이 건물은 사방이 다른 모양으로 지어져 마치 다른 건축물 여러 개가 한곳에 모여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밤이 되면 야광 조명이 켜지는데, 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빅 루프의 4만 2,600개 LED 전구가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올해 처음으로 영화제를 책임지게 된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16회 영화제 의 가장 큰 목표가 영화의 전당을 통해 영화제는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말했다. 전용관을 메인 베이스로 부산의 모든 영화 관련 기구와 업체들이 한데 모이 면 더 많은 아이디어와 생각들이 쏟아져나올 것이라 기대한다.

63 c 하상우 레드카펫과 개막식 한효주 씨, 여기 좀 봐주세요~. 영화제의 꽃은 단연 스타들이다. 10 월 6일 오후 7시가 되자 영화의 전당이 위치한 센텀시티가 갑자기 화 사해졌다. 근사하게 차려입은 스타들이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붉 디붉은 레드카펫을 밟기 시작한 것. 개막작 <오직 그대만>의 소주커 플. 소지섭과 한효주는 미리 상의한 것처럼 검은색 수트와 드레스를 말끔하게 맞춰 입었다. 몸매가 드러나는 흰색 드레스 차림으로 나타 난 <너는 펫>의 김하늘은 백합처럼 청초했다. <아저씨>의 어린 히로 인, 김새론과 그 동생들(예론, 아론)은 레드카펫의 귀여움을 담당했 고 <Mr.아이돌>의 박재범은 소녀팬들의 환성을 독차지했다. 외국 게 스트도 빼놓을 수 없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는 레드카펫을 붉은 드레스로 물들이며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의 팔짱 을 끼고 우아하게 등장했다. 스타일리시한 배우로 이름난 오다기리 조는 <마이웨이>에 함께 출연한 대륙의 여신 판빙빙과 장동건을 대 동하고 나타났다. 레드카펫으로 잔뜩 달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의 분위기는 사회를 맡은 같은 이름의 두 미녀배우, 예지원과 엄지원이 이어받았다. 우리는 양지원입니다~. 재치 있는 멘트를 남기고 그 녀들이 퇴장하자 <오직 그대만>의 송일곤 감독과 배우 소지섭, 한효 주가 무대에 올랐다.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게 굉장한 영 광이라 들었는데 이 자리에 서보니 그 영광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 것 같아요. 한효주의 말처럼, 영광스럽고 아름다운 밤이었다. 정장은 블랙이 진리지! 입으나 안 입으나 블랙이잖아.. 왜 이래? 나 홍감독이랑 영화 찍은 여자야~ 예쁘다.. 헤헤 이쪽이야 3 마스터클래스 영화제를 빛내는 이들이 스타라면, 영화제를 풍성하게 만드는 이들은 거장이다. 올해도 영화사에 이름을 아로새긴 마스터 들이 부산을 찾았 다. 이자벨 위페르, 고레에다 히로카즈, 뤽 베송, 욘판이 그들이다. 그들 의 삶과 영화에 대한 가르침을 전하는 마스터클래스 가 영화의 전당 아 카데미룸에서 열렸다. 거장들의 내공 깊은 특강과 객석을 가득 채운 시 네필의 열의 넘치는 질문이 맞물려 흥미진진한 시간이 이어졌다. 첫 스 타트를 끊은 건 이자벨 위페르다. 그녀는 올해 여름 한국을 방문해 홍상 수 감독의 신작을 촬영한 소감과 <의식>을 비롯해 가장 많은 작품을 함 께한 누벨바그의 대표 감독 클로드 샤브롤과의 작업에 대해 진솔하게 털 어놓았다. 신작 <기적>을 들고 영화제를 찾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강연은 좀 더 학구적이었다. 그는 히치콕의 <새> <쉘부르의 우산> 등 자 신에게 영향을 끼친 고전영화에 대한 감동적인 추억담을 늘어놓았다. 뤽 베송 감독은 <제5원소> 개봉 당시 허락도 없이 영화를 20분 삭제한 수 입사에 화가 났던 거지 한국인들에게 악감정이 있는 건 아니다 라며 그 간의 루머를 해명했다. 홍콩 독립영화계의 전설 욘판 감독은 수업에 앞 서 고( 故 ) 장국영을 직접 찍은 사진을 기증하며 부산국제영화제에 애정 을 나타냈다. 2 c 이동훈

64 지금 서울은 리뷰 Review 가을 페스티벌 3 c 하상우 오픈토크 영화팬들이 백사장을 서성이는 이유는? 조금만 더 가까이 부 산을 찾은 스타들과 만나기 위함이다. 열린 공간에서 영화인 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오픈토크 행사가 영화제 기간 동안 해 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열렸다. 임권택 감독부터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예 로건 레먼까지, 국적과 세대를 넘나드는 영화 좋아! 이 스텝으로 월드프린스까지 가보자! 인들이 오픈토크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건 최근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배우 장근석과 <삼총 사 3D>의 달타냥으로 부산을 찾은 로건 레먼의 주말 오픈토 크였다. 할리우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로건 레먼에게 장근 4 석은 나도 이제 아시아의 왕자에서 월드 프린스로 거듭나려 한다. 내가 할리우드 못 갈 것 같나 라고 당당하게 말해 분위 역시 후광 동건! 님이 짱드셈! c 하상우 기를 한껏 띄웠다. 진가신 감독의 신작 <무협>의 배우 금성무, 탕웨이도 주목받는 게스트였다. 특히 <만추>로 한국팬들에게 한국배우만큼 사랑받는 탕웨이는 지난해에도 부산국제영화 제에서 생일을 맞이했고, 올해도 마찬가지다. 부산국제영화 제는 나와 연관이 깊다 고 말해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강 제규 감독의 <마이웨이> 배우들에 대한 성원도 만만치 않았 다.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 한일 톱스타,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가 올라서자 허전했던 무대가 가득 차는 느낌이었다. 장동 건은 주량이 얼마나 되냐 는 팬의 질문에 한잔만 마셔도 얼 굴이 빨개져 창피하다 며 소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톱스 타 고소영과의 결혼 생활로도 관심을 받고 있는 그는 과거에 는 좋은 배우로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면 최근엔 인간 장동건, 남자 장동건의 길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며 결혼과 득남 이후의 변화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5 신작 들고 부산 찾은 스타들 뉴스, 뉴스, 뉴스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언론과 관객의 흥미를 돋울 신작 소식들이 쏟아졌다. 새로운 영화만큼이나 화제가 된 건 영화 홍보 차 부산을 찾은 스타들의 말, 말, 말이다. 영화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7일에는 곽 재용 감독이 연출하고 판빙빙과 왕리홍, 온주완이 출연하는 한중일 합작영화 <양귀 비>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장동건, 오다기리 조와 함께 <마이웨이>에도 출연하는 판빙빙은 감독님은 내가 양귀비를 사랑하려면 감독도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 나는 곽 감독이 가장 잘생긴 남자라고 생각한다 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마 이 백 페이지>로 부산을 찾은 츠마부키 사토시는 서른이 넘었으니 사회파 영화나 스릴러 장르를 더 해보고 싶다 며 한국감독, 특히 봉준호 감독과 작업하고 싶다 는 의미심장한 러브콜 을 잊지 않았다. 양자경은 뤽 베송의 신작 <더 레이디>에서 미얀 마의 민주화 영웅 아웅산 수지 여사를 연기했다. 수지 여사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자료를 수집해 공부하고, 피아노 배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양자경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터뷰 외에는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없었기에 그녀의 한숨 소 리나 웃는 모습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며 제작 비하인드 스토 리를 들려줬다. 한국 언론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프로젝트는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 <마이웨이>의 제작보고회였다. 전쟁 블록버스터 <태극기 휘날리며>를 촬영한 경험이 있는 장동건 은 잘난 척하면서 군대 고참처럼 다른 배우들에게 설명해줬 는데,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그 화력과 규모에 내가 가장 놀랐 다 며 <마이웨이>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65 c 이동훈 각양각색 영화인 파티 동호, 정숙 그리고 동원의 밤. 동호는 누구고, 정숙이는 누구이 며, 동원이는 또 누구냐고? 이름에 힌트가 있다. 동호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정숙은 안정숙 영화진흥위원 회 전 위원장, 동원은 <송환>으로 이름을 알린 독립영화감독 김동 원이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국내 독립영화인들이 추진 중인 독립영화 전용관 마련 행사 때문이다. 민간독립영화전용관 설립추진모임 의 공동대표인 세 사람은 독립영화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독립영화의 밝은 미래를 기원했다. 해운대의 밤을 뜨겁 게 불태운 파티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 의 비밀>부터 <의뢰인>까지, 연타로 흥행작을 내놓고 있는 제작 사 쇼박스의 파티가 있었다. 배급작인 <최종병기 활>의 700만 돌 파로 한껏 고무된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롯데의 밤: 레드 피버 파 티장은 축하인사를 건네는 영화인들로 북적였다. <완득이>의 유 아인, <마이웨이> 배우들이 참석한 CJ E&M 파티는 CJ 파티 역 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파티의 정점을 찍은 이는 한국영화인이 아니었다. 태국의 공주님, 우본 랏라찬낀야(발음에 주의해야 한다)가 참석한 태국의 밤 은 태국 영화계 주요 인사 및 정부 각료들이 참석한 뜻깊은 자리였다. 영 화광이자 태국에서 한류의 물결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공 주님은 부산은 올 때마다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도시 라며 앞으로 더 자주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7 Adieu, Busan! 6 꼼장어 언제 먹나요...? 폐막, 아듀 부산! 내년에 또 오이소~. 두근두근한 시작이 있었다면 아쉬운 끝도 있는 법. 올해는 70개국 305편의 영화가 부산을 찾았다. 꾸준히 소개해왔던 아시아, 북미, 유럽 영화 외에도 관객에게 잘 알려지 지 않은 미지의 대륙, 중남미와 호주의 영화들이 새롭게 소개됐 다. 거장의 신작들도 대거 공개됐다. 라스 폰 트리에의 <멜랑콜 리아>, 다르덴 형제의 <자전거 타는 소년>, 소노 시온의 <사랑의 죄>와 <두더지>, 진가신의 <무협> 등은 거장이란 수식어가 무색 하지 않게 시네필의 가슴에 단비를 뿌려줬다. 예상치 못한 발견 의 즐거움도 있었다. 대만 감독 린유셴의 <점프 아쉰> 은 아시아 대중영화의 현재를 짐작해볼 수 있는 역동 적인 스포츠영화다. 평단이 손가락을 치켜세운 <거울 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인도네시아 여성감독 카밀 라 안디니의 안정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성 장영화다. 1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도 화제작 소 개와 발굴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했다. 산업적인 결과도 무시할 수 없다. 벡스코로 이전한 아시아필름 마켓은 참가자 수가 전년대비 39% 늘었고, 세일즈 부 스는 67%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내 년엔 더 눈부신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길 바라며. 아듀, 부산! c 손홍주 글_ 장영엽 올해로 7년째,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하고 있는 (초대받지 않은) 게스트. 부산에 들릴 때마다 해운대 맛집 찾기에 몰두했는데 올해는 영화의 전당 곳곳의 지름길 찾기에 나섰다. 일러스트레이션_ 마인드C 어깨가 들썩이는 비트와 플로우, 재미있고 재치 있는 가사 속에 깊은 철학과 가슴을 후벼 파는 감성의 힙합정신 그림쟁이. 부산 광안리가 지척인 집에서 애견 딩동이 와 살고 있다. 야후에 2차원개그 절찬리 연재 중.

66 서울 너머로 해외 트렌드 New York Yokohama Barcelona 예술가, 국경을 넘다 금천예술공장 해외 예술가 교환 프로그램 참여 작가 3인의 생생 체험기 금천예술공장은 2010년부터 해외 주요 기관과 일대일 예술가 교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선발된 예술가는 항공료 및 체재비, 현지의 작업공간을 지원받으며 1~3개월간 해당 도시에서 활동할 수 있다. 올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행운을 잡은 3인의 예술가가 그들의 특별한 경험을 담은 체험기를 보내왔다. 현대미술의 심장에서 뉴욕 에이팩스아트 apexart 금천예술공장 제1기 입주 작가인 나는 지난 8월 15일부터 한 달간 미국 뉴욕에 자리한 에이팩스아트 에서 교환 작가로 지 내다 돌아왔다. 에이팩스아트 프로그램의 특징은 미국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작가들을 초청해 뉴욕의 미술관과 주요 거리 등을 돌아보게 하고, 이를 통해 미국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나는 지내는 동안 뉴욕을 거닐며 드로잉으로 뉴욕의 흔적을 채워 나갔다. 창작공간을 찾아다니고 큐레이 터를 만나면서 우리와는 다른 그들의 시각과 작업을 만나고, 뉴욕뿐 아니라 워싱턴, 뉴저지 등 미국의 여러 도시를 짧은 기 간 여행하면서 특색 있는 예술과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기 회도 얻었다. 또한 미술사의 흐름이나 유파, 경향, 주제가 아 닌, 미술작품이 있는 공간과 장소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가장 기억에 남은 뉴욕의 이미지는 당연히 현대미술의 심 장 이었다. 모마, 구겐하임, 휘트니, 메트로폴리탄, 프릭 컬렉 션 등에서 책으로만 접하던 유명 작품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 다. 서양의 주요 미술사조를 이해하고, 구대륙의 문화유산과 신대륙의 도전의 역사를 두루 품고 있는 뉴욕 미술관을 파악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경험이었다. 뉴욕과 워싱턴은 편리한 도시구조를 자랑한다. 바둑판 같 은 도시구획과 찾기 쉬운 주소. 100년의 역사를 가진 건축물, 박물관과 미술관의 수많은 자료들. 아무리 보아도 다 볼 수 가 없을 것 같은 아쉬움으로, 짧은 한 달을 마무리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한 달간 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느낀 뉴 욕의 모습, 두 발로 걸으며 기록한 그것들을 작품으로 옮기는 것이다. 거대하고 웅장한 도시 뉴욕의 이미지를 재구성하려 한다. 나의 작업은 한국과 뉴욕의 현대미술을 서로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뉴욕주에 자리한 스톰 킹 아트센터에 설치된 조각작품. 글_ 박능생 금천예술공장 제1기 입주 작가. 충남대학교 예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 했으며 성신여자대학교 미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67 <뱅크아트 라이프3>에서 펼쳐진 기무라 다카히토의 오프닝 퍼포먼스 <출장 요리사>. 수십 개의 소시지를 고압전류로 동시에 요리했다. 예술에서 희망을 찾다 요코하마 뱅크아트1929 BankART1929 금천예술공장의 해외 예술가 교환 프로그램 공모에 선발되어 8월 1일부터 요코하마의 뱅크아트1929 에서 교환 작가로 생 활하다 돌아왔다. 뱅크아트1929는 요코하마시가 창조적 도시 요코하마 로 만들겠다는 계획 아래 문화예술 전문가들에게 위 탁한 공간이다. 기존의 문화예술 기관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실험적인 작가들에게 창작과 발표, 비평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유명하다. 또한 뱅크아트1929는 요코하마 트리엔날레를 위한 연계행 사로 3년마다 <뱅크아트 라이프>라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열 어 여러 문화예술 단체들을 한 곳에 불러 모은다. 3회를 맞은 올해의 <뱅크아트 라 이프3>는 미래도시-새로운 항구마을 이라는 이름으로 물류창고를 개조하여 실험 적인 건축물들을 배치하고, 다양한 국적과 분야에서 선발된 150여 명의 작가들과 예술 관계자들이 저마다의 예술 활동을 펼치게 했다. 전시장은 태양열을 충전하여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 소비하게 하고, 재활용품을 활용해 꾸몄다. 행사가 끝나 는 저녁이면 미술과 건축, 공연 분야 작가들을 초청해 세미나를 열었다. 조선통신사 의 활동과 의미에 대해 연구하는 속 조선통신사 연구회, 일본의 미술비평가 고( 故 ) 나카하라 유스케를 연구하는 모임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연구 활동도 이어졌다. 일 본의 젊은 작가들에게 현대미술의 이론적 탐구와 창작의 자극을 제공했던 고( 故 ) 고 바야시 아키오의 B-semi School 과 그의 아들 고바야시 하루오의 blan+class 가 진행하는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들도 알게 됐다. 서구 현대미술의 단순 모방으로부 터 대안적 미술을 만들려 했던 선구적인 일본인들의 노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뱅크아트 라이프3>는 지진 피해 앞에서 과연 예술이 무 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우리의 고단한 삶과 그 안의 가치를 뽑아 시각 화하려는 이들의 노력을 하나로 모은 자리였다. 그것은 아름다운 요코하마의 야경 보다도 더 가슴에 남는 풍경이었다. 글_ 최선 문래예술공장 MEET 프로젝트 공모 선정작가. 독립과 대안의 미술학교 해토 에서 매니저로 일했다. 문화예술 NGO 예술과 시민사회 멤버들과 미술계 자정을 촉구하는 활동을 해왔고, 사회적기업 조슈아트리 에서 흥미로운 미술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여 미술의 사회적 인식을 성장시키겠다는 꿈을 실현하고 있다.

68 서울 너머로 해외 트렌드. 뉴스 작업실에서 작업 중인 작가. 소통의 기쁨 바르셀로나 앙가 Hangar 레지던시 바르셀로나는 스페인보다는 카탈루냐에 위치해 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외 국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서도 카탈루냐어 자막이 나오고, 어느 전시에 가도 스페 인어와 카탈루냐어로 캡션이 달려 있을 정도다. 실제로 피카소, 달리, 미로, 가우 디 등의 예술가들이 카탈루냐 출신이고 카탈루냐어를 기본으로 활동했기에 이 지 역 사람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카탈루냐 바르셀로나의 앙가 레지던시 는 시내 중 심에서 약간 떨어진 포블레노우 지역에 위치해 있다. 현지에 도착했을 당시 레지던 시 전체의 증축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지금은 외국에서 온 교환 작가가 머물 수 있 는 숙소 공사가 어느 정도 끝나가고 있다. 레지던시의 경우 3개월 단기부터 최대 2 년까지 머물 수 있으며, 기간별로 입주하는 시기가 다르고 지원되는 범위도 다양하 다. 기본적으로 스페인 자국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전적으로 지원하며 한 해에 4~5 명의 교환 작가가 초대된다. 올해는 멕시코, 일본 등지에서 온 작가들이 나와 비슷 하거나 조금 늦은 시기에 레지던시에 입주했다. 레지던시에서의 생활은 오픈 스튜디오로 시작됐다. 포블레노우 지역에 앙가뿐 만 아니라 다른 작업실과 레지던시가 많은데, 한 주간 이 근방의 모든 작업실들이 개방되고 전시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오픈 스튜디오의 첫날, 앙가에서는 최고의 아티스트 어시스턴트 뽑기 대회가 열렸다. 왼쪽은 작업실, 오 른쪽은 전시장으로 나누어 와인 가득 채워 들고 가기, 액자 걸 기, 작품 쓰러트리지 않기 등 어시스턴트의 덕목을 시험하는 경기를 펼쳤다. 스페인 작가들은 마지막 관문인 안 익힌 소시 지에 스티커 붙이기까지 정확하게 해내면서 점수를 올렸다. 마지막으로 점수를 확인했을 때는 나, 그리고 나와 함께 사는 또 다른 입주 작가 리타가 최악의 어시스턴트로 기록됐다. 작업실 환경은 대단하다. 세트장, 미디어랩, 큰 공동 작업 장까지 갖추고 있고 필요시 장비 대여도 가능하다. 하지만 좋 은 작업실 환경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함께 입주한 작가 들의 작업과 성향인 것 같다. 현재의 입주 작가들은 대부분 작 업 성향이 비슷하거나, 관심 분야가 다르더라도 작업에서의 적극적인 표현방법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레지던시에서 주관하는 행사도 다양하여 입주 작가들에게 는 바르셀로나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만날 기회도 많이 주어 진다. 최근에는 안토니오 타피아스 갤러리의 재개관을 기념 하는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이 오프닝 다음날 앙가를 방문해 브런치를 함께했다. 작품으로만 보았던 작가들과 실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작업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제 바르셀로나에서의 시간이 반밖에 남지 않았다. 새로 운 환경과 공간에서 적응을 하고 영감을 얻으며 반을 보냈는 데, 이제 남은 반은 창작활동으로 채워갈 것이다. 그리고 그 창작활동이 타지의 관객과 어떠한 소통을 낳을지 궁금하다. 이곳에서의 남은 시간이 기대된다. 글_ 백현주 금천예술공장 2기 입주 작가. 글라스고 예술대학 석사 졸업.

69 Casoria 예술은 조국이 없다? 독일에 망명 요청한 카소리아 현대예술박물관 <캄파냐 센스> 전. 이탈리아 카소리아 현대예술박물관은 최근 독일 국기를 게양 하고 독일 총리에게 망명을 요청했다. 박물관이 이웃 국가에 망명을 요청하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로마에서 남쪽으로 두 시간가량 내려가면 카소리아라는 지역이 있다. 8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카소리아는 나폴리 가 속한 캄파냐 주의 소도시다. 카소리아 현대예술박물관은 2005년 캄파냐 주의 후원을 받아 설립된 민영박물관이다. 조각가이자 사진가인 안토니오 만프레디(Antonio Man fredi) 관장은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수집한 예술품 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결심한다. 고향 카소리아를 알 리고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었기 때문이다. 세계 각지의 젊은이들과 카소리아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만들어진 박물관 은 1천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10억 원에 달한다. 박물관이 독일 망명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마피아들의 위협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카소리아는 지리적으로 이탈리 아 4대 마피아에 속하는 나폴리의 카모라 조직이 성행하는 지 역을 연결한다. 박물관은 이러한 지리적 특수성 때문에 외국인 동화, 아동성애 문제 등을 전시한 이후 마피아로부터 살해 위 협과 공격을 여러 차례 받았다. 한편 이탈리아는 최근 문화 관 련 예산을 대폭 삭감했는데, 카소리아 박물관도 설립 초기를 제외하고는 정부로부터 전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박물관 이 파산 위기에 처해 있는 것도 망명을 기대하는 이유다. 사재를 출연하거나 개인 후원자와 예술가들의 도움을 받 아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안토니오 만프레디 관장은 이탈 리아는 지난해 폼페이의 검투사의 집을 포함한 유적지가 두 차례나 붕괴 사고를 겪었다. 폼페이의 유적지도 복원하지 못 하는 빈곤한 나라에서 더 이상 희망은 없다 라며 독일은 문화 독일 국기를 게양한 박물관 전경. 예술 비용을 삭감하지 않은 유일한 유럽국가이며 공익을 존중할 줄 아는 나라이기 에 망명을 요청했다 고 말했다. 박물관의 망명 요청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망명은 조국을 배신하는 행위라 는 이들에게 만프레디 관장은 예술은 조국이 없다 고 답한다. 그는 조국을 배신하 는 사람들은 예술의 가치를 방치하는 사람들 이라고 일축한다. 올해 카소리아 현대예술박물관은 <나폴리로부터의 인사> <국경의 예술> 등의 전시회를 열었고 지금은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제54회 베니스 비엔날레 이탈리아관을 옮겨와 <캄파냐 센스>전을 진행 중에 있다. 글_ 김은정 되는 일도 안 되는 일도 없는 로마에서 식은 땀 뻘뻘 흘리며 줄기차게 여러 가지 일을 시도하는 프리랜서다. 로마대학 한국어과 강의까지 맡아 바쁘게 살고 있다.

70 서울 좌충우돌 문화 체험 홍은예술창작센터 꼴, 좋다 재활용 리폼 프로그램 헌 옷으로 바지를 만든다고? 헌 옷도 빈 병처럼 재활용할 수 있다. 물론 원하는 용도에 맞 게 가위로 자르고 바느질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선뜻 용 기가 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쓰레기 신세가 됐을 헌 옷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는다는 생각을 하고 재미를 붙이기 시작 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내가 직접 디자인하고 온 정성을 쏟으 며 만들었기 때문에 새것보다 애틋하고 사랑스럽다. 재봉틀 을 다룰 줄 안다면 작품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진다. 아니, 재 봉틀 구경을 처음 한 사람도 박음질 기술을 꾸준히 연마하면 생활소품 정도는 혼자서도 잘 만들 수 있다. 가정경제에 보탬 이 되고 환경보호에 일조하는 똑똑한 취미생활. 재미와 감동 을 동시에 선사하는 옷 만들기의 매력에 폭 빠져보자.

71 한국홈패션디자인스쿨 이경애 대표 바지 만들기 수업은 홍은예술창작센터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로 헌 옷을 재활용하자는 뜻에서 기획됐다. 옷을 만드는 건 나만의 명품을 만드는 작업이에요 전업주부였던 이경애 대표는 남편이 하던 사업이 잘 안 되자 생활전선 에 뛰어들었다. 처녀 시절부터 손재주가 뛰어났던 그는 마흔 살이 넘어 맞춤옷을 전문으로 하는 작은 가게를 차렸다. 옷 만드는 솜씨가 좋아서 사업은 나날이 번창했다. 매장에서 옷 만드는 수업을 시작하자 소문을 듣고 찾아온 수강생은 해마다 늘었다. 요즘은 사람들이 정장보다 활동하기 편한 옷을 선호해 옷 만들기가 쉬 워졌어요. 옷 패턴이 실린 책도 많이 나와서 티셔츠, 블라우스, 원피스 등 디자인 선택의 폭도 넓어졌고요. 자신의 체형과 이미지에 어울리는 옷을 직접 만든다는 생각을 해보세요. 완성했을 때의 뿌듯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죠. 명품이 따로 없고요.(웃음) 지난 8월부터 꼴, 좋다 프로그램을 담당한 이경애 대표는 수업을 향한 참가자들의 열의가 대단하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쏟아냈다. 어린 자녀를 둔 주부가 많은데 아이 옷을 자기 손으로 만들 수 있도록 가르쳐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보람이 크다. 손자를 둘 정도로 세월 이 흘렀지만, 옷 만들기에 정년퇴임은 없다. 이번처럼 기획의도가 좋고 훌륭한 학생이 있는 곳에서 초대한다면 언제든지 대환영이다. 재봉틀아! 이게 얼마만이냐 얼마 전, 옛 직장 후배에게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지인이 재봉틀을 다룰 줄 아는 사 람을 찾는데 관심 있으면 한 번 해보라는 내용이었다. 일감의 주제가 바지 만들기라 는 말에 재미있을 것 같아서 알았다고 답했으나 체험 날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걱정이 앞섰다. 후배는 내가 의상과를 나와서 추천했을 텐데, 페달도 못 밟아서 망 신당하는 것 아니야 하는 불길한 생각이 엄습했기 때문이다. 시선이 문갑 위에 고 이 모셔둔 재봉틀로 향했다. 아버지가 입학선물로 사주신 재봉틀의 나이를 따져보 니 열 살이 넘는다. 대학 졸업하고 전공과는 상관없는 직업을 택했기에 바늘에 실 꿰어본 기억도 까마득하다. 박음질 연습을 하고 리폼 수업에 가야겠다. 파파 할머니 가 된 재봉틀을 밥상 위 에 올려놓고 뚜껑을 열었다. 우유 빛깔의 빛나는 외모를 자랑하던 외관은 누렇게 변 하고 먼지도 잔뜩 쌓여 있다. 물걸레 샤워를 한 재봉틀의 전원 스위치를 눌렀더니 노루발로 조명이 쏟아진다. 고장 난 줄 알 았는데 다행이다. 옷장에서 낡은 티셔츠 한 장을 꺼내 노루발 사이로 집어넣었다. 원래 페달은 발로 눌러야 제맛이나 작업 대가 앉은뱅이 밥상인 관계로 오른쪽 허벅지가 그 역할을 대 신했다. 페달을 조심스럽게 눌렀더니 노루발이 티셔츠를 밀 어내며 바늘땀을 만들기 시작했다. 제 기능을 톡톡히 해내는 재봉틀이 예쁘고, 바늘땀으로 포인트를 준 티셔츠가 새롭게 보였다. 세 시간에 걸쳐 진행된 박음질 연습 결과는 대성공. 뒷정리하던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빨리 내일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72 서울 좌충우돌 문화 체험 만드는 과정 준비물_ 앞판(2장), 뒤판(2장), 주머니(2장)와 허릿단(1장), 바이어스, 재봉용구 주머니 입구와 둘레 안쪽에 바이어스를 겹쳐놓고 1차 박음질하고 밖으로 넘겨 두 번 접어 2차 박음질한다. 입구는 다시 안으로 1cm 접어 박음질한다. 사진 속의 주머니는 재봉틀에 있는 오버로크(지그재그) 기능을 사용했다. 곡선의 주머니 둘레를 1cm 안으로 접어 다림질한 다음 바지 앞판 양옆에 2장의 주머니 원단을 올려놓고 한 줄 또는 두 줄 박음질한다. 시작하자마자 땀이 주르륵, 바쁘다 바빠 바지 만들기 수업은 홍은예술창작센터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체험 프 로그램 중 하나로 헌 옷을 재활용하자는 뜻에서 기획됐다. 매주 목요일에 열리는 수 업은 재봉 실력에 따라 초급과 중급으로 반을 구성해 초보자도 수업에 참여할 수 있 도록 했다. 나는 중급반 수업에 참여해 아동용 고무줄 바지를 만들었다. 준비물은 헌 옷 위에 실물 패턴을 대고 마름질한 앞판(2장), 뒤판(2장), 주머니(2 장)와 허릿단(1장), 바이어스. 패턴과 재봉용구는 센터에서 제공하고 있어 돈 쓸 일 이 거의 없다. 티셔츠, 스커트부터 사각팬티까지 옷 만들기 과정을 엮은 교재 한 권 이 제공되니 얻는 게 많다. 앞판, 뒤판, 주머니는 좌 우의 모양이 같아야 한다. 앞 판과 뒤판은 생김새가 비슷해 헷갈리기 쉬운데 폭이 더 넓은 것이 뒤판이다. 수업의 첫 순서는 주머니 둘레에 바이어스를 붙여 오버로크(휘갑치기)를 하는 것으로 마름질한 원단의 시접 가장자리에 일어나는 올 풀림 현상을 막는 작업이다. 바이어스를 곡선인 주머니 입구와 둘레 안쪽에 겹쳐 1차 박음질하고, 이걸 바깥쪽으 로 넘겨서 두 번 접어 2차 박음질하면 된다. 마름질한 원단을 박음질하는 과정을 거 쳐야만 옷 한 벌이 완성된다. 두 장의 원단을 마름질하면 시접 부분을 오버로크해야 한다. 그런데 그 과정이란 엿가락처럼 가는 천을 시접에 두르고 박아줘야 하기에 인 내심이 필요하다. 재봉틀 패턴 다이얼에는 오버로크를 대신하는 지그재그 기능 이 있다. 굳이 바이어스 처리를 하지 않고 가장자리를 한 번 접어서 드르륵 박으면 작 업 끝. 나는 쉬운 쪽을 선택했다. 오버로크를 한 입구와 둘레는 시접을 안으로 1cm 정도 접어 완성된 주머니 모양 을 만든다. 둘레는 곡선이라 완성선을 따라 접기가 어렵다. 갑자기 머릿속에 패턴 제작에 쓰이는 제도용구인 곡선자가 떠올랐다. 곡선자를 바지 주머니 둘레처럼 곡 선으로 표현해야 할 원단 완성선에 올려놓고 다림질하면 편하다. 아쉬움을 뒤로 하 고 과제를 해결했다. 다리미로 접은 부분을 꾹꾹 눌러야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입구는 박음질로 고정한다. 바지 앞판 양옆에 2장의 주머니 원단을 올려놓고 다리 미로 고정한 둘레를 따라 박음질한다. 원하는 모양에 따라 한 줄 또는 두 줄 박음질 을 해도 상관없다. 폼 나는 주머니를 원한다면 두 줄 박음질이 낫다. 이번에는 각각 두 장씩 마름질한 앞판과 뒤판을 겉이 마주보게 겹치고 양쪽 옆 선의 완성선을 따라 박음질한다. 앞판과 뒤판이 연결된 바지통 두 장을 완성한 다음 시접처리를 한다. 30분 동안 헝겊 조각을 이어 붙였더니 이마에서 땀이 흘렀다. 하 지만 제 모습을 갖춰가는 바지를 빨리 완성하고 싶어서 잠시라도 쉴 수 없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바지 만들기 3 앞판과 뒤판을 겉이 마주 보게 겹쳐 놓고 양 옆선을 1cm 시접으로 박음질한다. 시접은 오버로크한다. 두 장의 바지통을 연결하고 가운데를 열십자 ( 十 ) 모양으로 맞추는 밑위 박음질은 피 말리는 작업이었다. 이 부분이 어긋나면 옷태도 안 나고 입기도 불편하기 때문이 다. 강사는 이를 두고 가랑이 맞추기 라고 표현했다. 우선 바지통 한 장을 뒤집는다. 이걸 다른 바지통 안으로 집어넣어 겉이 마주하게 한다. 바지통의 옆선을 잘 맞춰야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춘다. 시침핀을 이용해 중심선을 맞추면 박음질이 한층 수월하 다. 박음질하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완성선끼리 잘 맞았는지 확인하면서 페달을 밟고 싶었다. 옷 만들기는 스릴만점의 작업이라는 것을 대학 실습시간에는 왜 몰랐

73 작품 을 들고 집에 오자마자 헌 옷 정리를 했다. 예전에는 생각 없이 버렸는데, 자르고 붙이면 뭔가 나올 것 같아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러고 보니 베개커버, 쿠션, 방석 등 필요한 게 많다. 바지도 만들었는데 이것쯤이야. 을까. 허를 찌르는 반전영화 서너 편을 연달아 보는 듯 숨도 조심해서 쉬었다. 박음 질한 바지를 뒤집었더니 결과가 아주 좋았다. 입이 귀에 걸린 상태에서 허릿단 달기 를 시작했다. 허리둘레에 맞게 마름질한 허릿단은 겉이 마주 보게 세로 방향으로 접는다. 가 장자리에서 1cm 들어간 세로 부분에 고무줄이 들어갈 창구멍(0.5cm)을 남긴 다음 나머지 부분은 박음질하고 뒤집는다. 창구멍이 생긴 허릿단을 가로방향으로 접으 면 세로길이 3cm가 되는 허릿단이 완성된다. 허릿단은 시접이 위로 가게 한 다음 바지에 끼운다. 이때 창구멍은 바지 안쪽에 오도록 한다. 바지허리와 허릿단의 완성 선을 맞춰서 박음질한 후 고무줄을 끼운다. 폭이 넓은 고무줄은 꼬이지 않게 끼워야 한다. 바지 둘레를 통과한 고무줄의 양 끝은 2cm 정도 겹쳐 ㅁ자 박음질을 해야 튼 튼하다. 바지 밑단은 개성에 맞게 처리해도 된다. 안으로 두 번 접어 박음질하면 무 난한 스타일의 바지 완성. 조금 밋밋하다 싶으면 턴 업(일명 카브라) 바지를 추천한 다. 밑단을 겉으로 2cm씩 두 번 접어 0.1cm 시접을 남기고 박음질하면 된다.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바지 만들기 수업이 끝났다. 앙증맞은 주머니, 튼튼한 박 음질, 쫀쫀한 허릿단. 내 손으로 만들어서일까. 백화점 아동복 판매대에서 파는 바지보다 예뻤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 미혼이라 바지를 입힐 아이가 없다는 것. 작품 을 들고 집에 오자마자 헌 옷 정리를 했다. 예전에는 생각 없이 버렸는데, 자르고 붙이면 뭔가 나올 것 같아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러고 보니 베개커버, 쿠 션, 방석 등 필요한 게 많다. 바지도 만들었는데 이것쯤이야. 실력이 쌓이면 커튼과 이불도 만들어볼 테다. 4 5 바지통 한쪽을 뒤집어 다른 바지통 안으로 집어넣고 중심선에 맞춰 시침한 후 밑위 박음질한다. 마름질한 허릿단을 세로 방향으로 접는다. 창구멍(0.5cm)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박음질하고 뒤집는다. 창구멍이 생긴 허릿단을 가로방향으로 접어 세로길이 3cm가 되도록 한다. 재활용 리폼 프로그램 <꼴, 좋다>의 2011 년 프로그램은 종료되었습니다. 연중기획 프로그램으로 2012년 3월경 다시 시작될 예정입니다. 세부 프로그램 일정 및 개요 는 홈페이지와 네이버 카페를 통해 공지될 예정입니다. 6 시접을 위로 한 허릿단을 바지에 끼우고 바지허리와 허릿단의 완성선을 맞춰서 박음질한다. 홍은예술창작센터 홈페이지 or.kr/g08_hongeun/main.asp 네이버 카페 hongeun2011 문의 나의 완성품! 글_ 전미영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며 솔로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바지 만들기 수업을 계기로 제2의 전성기 를 맞이한 재봉틀과 의기투합해 거대한 팔베개를 만들었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따뜻 할 것 같다. 사진_ 오계옥 느긋한 일요일 오전의 커피 한 잔을 꿈꾸며 일주일을 씩씩하게 살아가는 사진기자. 7 창구멍에 고무줄을 꼬이지 않게 넣는다. 바지 둘레를 통과한 고무줄은 양 끝을 2cm 정도 겹쳐 ㅁ자 박음질한다. 바지 밑단은 안으로 두 번 접어 박거나 턴 업으로 처리한다.

74 서울 MUST 브로드웨이가 주목! 연극 <레드> 11월 6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 년 토니상 6개 부문을 휩쓴 연극 <레드>는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와 그의 조 수 켄, 단 두 명만 출연하는 2인극이다. 미 국 작가 존 로건이 마크 로스코가 했 던 이야기들을 드라마틱하게 재구 성했다. <레드>의 한국초연은 연출 자 오경택이 맡았다. 연기파 배우 강신일(마크 로스코 역)과 뮤지컬 배우 강필석(켄 역)이 합류했다. 01 isad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민음사 펴냄 책이 나오기도 전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0월 25일, 전 세계 동시 출간된 스티브 잡스의 전기다. 다른 사람들이 살듯이 살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관습에 얽매이지 마십시오. 스티브 잡스는 자신 이 했던 말처럼 꼭 그렇게 살다갔다. 그도 펴보지 못한 이 책을 우리가 펼쳐든다. 900쪽이 넘는 방대한 양이다.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셔츠를 입은 잡스의 표지 사진을 물끄러미 본다. 안녕, 잡스 드레스 입은 남자 <셰익스피어 보이즈 인 러브> 11월 18일~20일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남자배우 40명으로 구성된 26년 역사의 일본극단 스튜디오 라이프 가 온다. 서울 대학로에서 셰익스피어의 희극 두 편 <한여름 밤의 꿈>과 <십이야>를 선보인다. 남자배우로만 구성된 이 공연에는 우아한 드레 스를 입고 추는 남자들의 격정적인 춤이 있다. 그러나 전혀 우스꽝스 럽지 않다. 드레스 속에 숨겨진 남자배우의 힘이 관객들을 인생의 심 연으로 빠져들게 한다.

75 04 05 맘껏 상상해봐 2011 도어즈 아트페어 11월 25일~27일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8층 올해 2회째를 맞는 도어즈 아트페어는 호텔 아트페어의 장점을 십분 활 용하면서 젊은 작가 위주의 개성 있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뚜렷한 정체 04 최고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무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개관 기념 페스티벌 12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음악당 IBK챔버홀 예술의전당이 실내악 전용 공연장인 IBK챔버홀을 오픈하면서 개관 기념 성 없이 규모를 확장해가는 기존의 아트페어와 다르게 가겠다는 전략 이다. 자유로운 상상과 활력을 지닌 젊은 현대미술 작가들을 만날 수 있 는 기회. 광주 나인갤러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우리 시대의 거장과 중견, 젊은 클래식 스타, 국내외 최고의 실내악단을 차례로 맞는다. 독주, 실내악, 2관 편성, 관현악 등 다양 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아티스트의 호흡과 시선 하나하나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소프라노 신영옥의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12월 13일까지 총 48회로 진행된다 별 헤는 밤 <리비트의 별> 조지 존슨 지음 김희준 옮김 이명균 감수 궁리 펴냄 미국과학진흥협회 과학보도상 수상자이 07 c 윤자영, 마음을 보다 Watching the Mind, 2채널 비디오, 1분 13초. 06 머리카락을 보여줘 <Show Me Your Hair> 11월 30일까지 코리아나미술관 인간의 털, 머리카락을 둘러싼 미학적, 미술사적 담화를 배경으로 마련된 국 제 기획전. 한국, 미국, 영국, 네덜란드, 독일, 태국 등 15명의 작가들이 회화, 사진, 영상, 설치, 오브제 등 총 4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머리카락은 20세 기 이후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소재다. 변장의 코드로 고유한 자아를 벗어날 수 있게 하는 머리카락의 속성에 주목한다. 자 과학 분야 저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조지 존슨의 책.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천 문학자 헨리에타 리비트의 삶을 다룬다. 그녀가 살던 20세기 초 과학계의 실상과 이후 천문학의 역사까지 아우르며 유려 한 문체,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이야기를 풀 어나간다. 청각장애자였던 헨리에타 리 비트의 일생에 매료된 서울대 김희준 교 수가 번역에 나섰다.

76 서울 문화 캘린더 Cultural Calendar 월 의 재 단 소 식 김상열 연극세계 재조명7 구분 사업 장소 일시 문의 공연창작활성화 지원사업 연극 등신과 머저리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11/2(수)~11/13(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줄 수 있는 것, 팔 수 있는 것 그리고 (재)국립극단 소극장 판 11/4(금)~11/5(토) (재)국립극단 소극장 판 주거나 팔 수 없지만 보존해야 하는 것 해무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11/4(금)~11/20(일)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십이야 남산국악당 11/11(금)~11/20(일) 남산국악당 우리연극만들기 아홉번째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 11/17(목)~12/4(일)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 갈매기 서강대 메리홀 11/25(금)~12/11(일) 서강대 메리홀 무용 이광석 댄스그룹 2011 당신이 머문자리는 서강대 메리홀 11/1(화)~11/2(수) 서강대 메리홀 사랑에 관한 일곱개의 변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11/3(목)~11/4(금)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K.B.A창작페스티벌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11/16(수)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선택되지 않은 시간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11/17(목)~11/20(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음악 한국페스티발앙상블 52회 정기연주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1/2(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르네상스와 현대의 조화 21세기악회 제 69,70회 정기작품발표회 세종체임버홀 11/7(월)~11/8(화) 세종체임버홀 베리타스 뮤지케 음악제 서울 세라믹 팔레스홀 11/11(금) 서울 세라믹 팔레스홀 정기작품발표회 2011 ACL-Korea New Music Concert 모차르트홀 11/21(월) 모차르트홀 제17회 서울뮤즈플룻앙상블 정기연주회 마포아트센터 11/24(목) 마포아트센터 세종솔로이스츠와 The Three Violins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1/29(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전통 현악앙상블 초콜릿 제5회 정기연주회 국립국악원 우면당 11/8(화) 국립국악원 우면당 세계의 민요 김영재 국악인생 50주년 기념공연 국립국악원 예악당 11/10(목) 국립국악원 예악당 구교임 거문고 매력8 웰콤시어터 11/11(금) 웰콤시어터 벽사 한영숙 22주기 추모공연 국립국악원 우면당 11/17(목) 국립국악원 우면당 그 춤의 맥을 잇다 同 苦 同 樂 남산국악당 11/22(화) 남산국악당 강효주의 獨 唱 會 fascination 남산국악당 11/23(수) 남산국악당 두 번째 이야기 바람과 함께 노닐다 - 대숲을 지나며 남산국악당 11/24(목)~11/25(금) 남산국악당 조율2 - 전승과 창조 국립국악원 예악당 11/29(화) 국립국악원 예악당 시각창작활성화 지원사업 전시 기획연계국제단체전 백지에서부터 아트스페이스 풀 10/21(금)~11/30(수) 아트스페이스 풀 취유 부벽루기 선 컨템포러리 10/6(목)~11/10(목) 선 컨템포러리 변화의 바람: 년대 치우금속공예관 10/7(금)~11/5(토) 치우금속공예관 한국금속공예의 서구사조 유입과 수용 윤리적 일상 2011 스페이스 함 11/5(토)~11/16(수) 스페이스 함 서울메들리 공간화랑 11/2(수)~11/15(화) 공간화랑 대지의 소리 목인갤러리 11/9(수)~11/15(화) 목인갤러리 서울, 침묵의 풍경 II 성곡미술관 10/13(목)~11/27(일) 성곡미술관 다원예술창작활성화 지원사업 다원 애니메이팅 프로젝트 두산아트센터 11/18(금)~11/20(일) 두산아트센터 피트니스 클럽 (가제)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펜테질레아 남산예술센터 11/18(금)~11/20(일) 남산예술센터 현악앙상블 초콜릿 시민축제 축제 제4회 전통짚풀공예 솜씨겨루기 대회 인사동 남인사마당 11/5(토)~11/30(수) (사)짚풀문화연구회

77 구분 사업 장소 일시 문의 남산예술센터 공연 페스티벌 場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11/4(금)~12/11(일) 서교예술실험센터 프로그램 서교동하늘공작소 서교예술실험센터 옥상공방 10/1~11/26(매주 토) 서교음악싸롱 서교예술실험센터 2층 3호실 10/1~10/31(매주 월) 전시 2011 서교예술실험센터 서교예술실험센터 1층 및 10/31(월)~11/9(수) 정기공모 프로그램 <ABC의 11월 32일> 지하전시장 2011 서교예술실험센터 서교예술실험센터 1층 전시장 11/11(금)~11/30(수) 정기공모 프로그램 <다름의 대량생산> 2011 서교예술실험센터 정기공모 프로그램 서교예술실험센터 지하전시장 11/12(토)~11/20(일) <일본해외작가사진전> 2011 서교예술실험센터 정기공모 프로그램 서교예술실험센터 1층 및 11/22(화)~12/4(일) <두리안 파이 공장 2 - Let s PARTY> 지하전시장 금천예술공장 <무제의 기록 프로젝트> 금천예술공장 프로그램 아티스트 인 스쿨 <무제의 기록 프로젝트> 금천예술공장 워크숍룸 9/28(수)~11/10(목) 전시 2011 다빈치 아이디어 전시 금천예술공장 PS333, 11/3(목)~11/22(화) <임의적 접근이 가능한 블랙박스> 창고동 외 전역 신당창작아케이드 전시 입주작가 추영애 개인전 (섬유공예 전) 신당창작아케이드 1 전시실 11/1(화)~11/7(월) 입주작가 오화진 개인전 (섬유공예 전) 신당창작아케이드 1 전시실 11/8(화)~11/14(월) 입주작가 박송희 개인전 (금속공예 전) 신당창작아케이드 1 전시실 11/15(화)~11/21(월) 입주작가 백자현 개인전 (금속공예 전) 신당창작아케이드 1 전시실 11/22(화)~11/28(월) 입주작가 최주희 개인전 (도자공예 전) 신당창작아케이드 1 전시실 11/29(화)~12/6(화) <화요예술클럽> 결과전 신당창작아케이드 2 전시실 10/31(월)~11/7(월) 입주작가 최영은 개인전 (한지공예 전) 신당창작아케이드 2 전시실 11/8(화)~11/14(월) 입주작가 김귀영 개인전 신당창작아케이드 2 전시실 11/15(화)~11/22(월) 입주작가 김선우 개인전 (북아트 전) 신당창작아케이드 2 전시실 11/23(수)~11/30(수) 프로그램 공공미술프로젝트 <골목, 누빔> 신당창작아케이드 인근 골목길 10/1~11/5(매주 토) 차 무료체험공방 <나도 예술가> 신당창작아케이드 10/1~12/17(매주 토) 지역연계교육프로젝트 <프로젝트 살림> 신당창작아케이드 10/20(목)~12/8(목) 금천예술공장 <임의적 접근이 가능한 블랙박스> 신당창작아케이드 <화요예술클럽> 연희문학창작촌 프로그램 이영광 시인의 시창작교실 연희문학창작촌 문학미디어 9/20~12/6(매주 화) 랩(3동) / 세미나실(1동) 저녁 7시~9시 원종국 소설가의 소설창작교실 연희문학창작촌 문학미디어 9/20~12/6(매주 화) 랩(3동) / 세미나실(1동) 저녁 7시~9시 브런치 연희문학학교 연희문학창작촌 9/20~12/6(매주 화) 문학미디어랩(3동) 오전 11시~오후 1시 김정환 시인의 IN문학 특강 연희문학창작촌 10/19~12/2(매주 수, 금) <음악의 세계사_문학을 위한 온갖 인문학> 문학미디어랩(3동) 저녁 7시 공연 일마 라쿠자 낭독회 연희문학창작촌 11/10(목) 저녁 7시 문학미디어랩(3동) 극단 몸꼴의 <녹슨 시간들> 문래예술공장 공연 Wooguru의 <Free dance>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11/9(수), 11(금) 저녁 8시 극단 몸꼴의 <녹슨 시간들>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11/16(수), 17(목) 잠비나이의 <1집발매기념 콘서트>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11/27(일) 저녁 7시(예정) 강습 장롱 속 기타 꺼내기 4기 문래예술공장 3층 녹음실 11/7~12/1, 12/ 매주 월, 화, 수, 목 전시 [MEET] 사진/미디어영상 展 빽투더퓨쳐 대안공간-이포 미디어갤러리 10/20(목)~11/5(토) [MEET] 바퀴달린 새의 동물원 결과전시 문래예술공장 스튜디오M30 11/26(토)~11/30(수) 잠비나이의 <1집발매기념 콘서트>

78 서울 문화 캘린터. SFAC 뉴스 성북예술창작센터 월요일N하늘공방 구분 사업 장소 일시 문의 교육프로그램 [MEET] 바퀴달린 새의 동물원 문래예술공장 스튜디오M30 11/5(토), 19(토) (오후 2시~5시) 영화 상영 [MEET] 문래동네, 씨네문 대안공간 문, 11/5(토), 19(토)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오후 2시~5시) 대관 공연 올리브와 찐콩의 철이야기 꽃피우리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11/12(토) 극단 몸꼴의 2011 두 번째 이야기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11/14(월)~11/23(수) 몸으로부터 번지는 몸꼴라쥬 스튜디오M30 성북예술창작센터 프로그램 주근깨 난 콩나물이 있는 수다방 성북예술창작센터 11/2(수)~12/6(화) (성인 대상 현대미술강좌) 초등학생 음악치료 성북예술창작센터 11/1(화)~11/22(화)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음악치료 성북예술창작센터 11/2(수)~11/23(수) 장위시장에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성북예술창작센터 11/2(수)~12/6(화) 월요일N하늘공방 성북예술창작센터 11/7(월)~11/28(월) 성북 2기 밴드 성북예술창작센터 11/1(화)~11/30(수) 미술로 만드는 행복한 교향곡 성북예술창작센터 11/4(금)~11/22(화)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프로그램 출동! 어린이과학수사대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10/10(월)~11/19(토)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출동! 어린이과학수사대> 홍은예술창작센터 프로그램 Let's Move 홍은예술창작센터 11/5(토)~11/26(토) 전시 Invisible Architecture 홍은예술창작센터 11/10(목)~12/9(금) 장애인창작스튜디오 프로그램 서울시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 시범사업 장애인창작스튜디오 10/31~11/22 (매주 월, 화) ~5 <스튜디오 人 > (총8회 진행, 일정 변동 가능) 서울문화예술탐방 프로그램 서울문화예술탐방 박물관 탐방1 가회박물관, 닭박물관 등 11/4(금)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30분 서울문화예술탐방 역사탐방 덕수궁 11/5(토) 오전 11시~오후 1시 서울문화예술탐방 박물관 탐방2 북촌생활사 박물관 등 11/11(금)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30분 서울문화예술탐방 건축탐방 문화나눔 행복서울 프로그램 열린극장 풍물시장 외 34곳 11/5~11/26 (매주 토) , 오후 2시~저녁 7시 7143, 7146 가든파이브 공공미술프로젝트 타일벽화전시 가든아트마켓 가든파이브 <문화숲프로젝트> 공연 가족극 <테디베어와 백조의 호수> 가든파이브 아트홀(10층 CGV내) 10/25(화)~11/6(일) (평일 오후 3시, 주말 오후 1시, 3시) 뮤지컬 디바 콘서트 - 최정원 가든파이브 아트홀(10층 CGV내) 11/9(수)~10(목) 오후 2시 뮤지컬 디바 콘서트 - 홍지민 가든파이브 아트홀(10층 CGV내) 11/16(수)~17(목) 오후 2시 뮤지컬 디바 콘서트 - 박해미 가든파이브 아트홀(10층 CGV내) 11/23(수)~24(목) 오후 2시 전시 공공미술프로젝트 타일벽화전시 가든파이브 라이프-웍스 상설전시 연결통로 교육 문화숲 브런치강연 김래환 작가 가든파이브 패션관 11층 중회의실 11/2(수) 오전 11시 아띠북카페 동화구연 가든파이브 9층 전시장 11/6, 20(일) 오후 2시 체험 만드는가드너 가구 DIY 가든파이브 9층 전시장 11/12(토), 26(토) 오후 2시, 4시 가든아트마켓 가든파이브 중앙광장 11/12(토) 오후 1시

79 S F A C N e w s 월 의 재 단 소 식 국내 축제담론 형성을 위한 가을포럼 한국 축제 10년을 다양한 시선으로 말하다 국내 축제담론 형성을 위한 가을포럼 하이서울페스티벌 10주년 기념 사전행사로 진행되는 <국내 축제담론 형 성을 위한 가을포럼>은 한국 축제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한자리에 모아 이 제껏 부재했던 축제담론을 형성하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다. 한양대학교 와 공동주최로 진행된다. 일시 11/14(월) 축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1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축제의 마케팅과 상품화 11/18(금) 축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2 현대 축제에서의 인문학과 전통문화의 적용 가능성 11/21(월) 축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3 예술의 창의성과 축제적 상상력 11/25(금) 축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4 축제 행정의 창의성과 평가 시스템의 다양화 장소 한양대학교 문의 축제기획팀 금천예술공장 다빈치 아이디어 전시 <임의적 접근이 가능한 블랙박스> 2011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선발된 김병규, 박얼, 배성훈, 여진욱, 옥타민(Octamin), 최인경, 크로스디자인랩(CrossDesign Lab), 태싯그룹, 하 이브(HYBE), 환희+김근호 등 총 10명(팀)의 아티스트들의 우수 창작아이 디어 10점의 결과물을 전시한다. 또한 관련 산업체 관계자-개발자 간 상 품화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프로모션 미팅의 기회를 제공하며, 11월 3일 개막식에는 상품화 개발 대상 작품으로 선정된 2010년 개발작 기억 의 캡슐(김동조) 의 시제품이 공개, 출시된다 다빈치 아이디어 <테크네의 귀환>이 비교적 간단한 기술에서 첨단 기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매체의 다양한 실험들로 구성되었다면, 올 해는 인터렉티브 미디어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기술과 사용자, 작품과 관객, 미디어와 공간과 신체의 상호작용이 핵심인 설치 작품의 참여가 늘 어났으며 더불어 관객에게 시. 청각적, 다중 감각적 자극을 체험하게 하 는 사운드와 라이팅 매체가 증가됐다. 전시 개막일에는 오프닝_VJ+DJ SHOW 가 펼쳐질 예정이다. 기간 11/3(목)~11/22(화) 오프닝 11/3(목) 오후 5시 / 오프닝_VJ+DJ SHOW 장소 금천예술공장 PS333 및 창고동 작업실 신당창작아케이드 지역연계 프로젝트Ⅰ&Ⅱ <화요예술클럽> 결과 展 <황학여( 餘 )지도> 와 <칠보 심화 강의> 서울시창작공간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지난 8월부터 10주간 진행되었던 지 역연계 교육 프로젝트 화요예술클럽 Ⅰ&Ⅱ <황학여( 餘 )지도>와 <칠보 심 화 강의>의 결과물 전시를 개최한다. 화요예술클럽은 지역연계 프로젝트로, 예술가의 감각과 청소년들의 재능이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진행되는 인근 지역 예술인재 육성 프로젝트 이다. 인근 성동공고 금속공예과 3학년 재학생과 함께 진행한 예술교육 프로그 램Ⅰ<황학여( 餘 )지도>는 지역 사회 청소년 예술 인재 육성 프로젝트로 10 주간 황학동 일대를 예술가와 학생이 직접 둘러보고 금속공예로 황학동 풍물 지도 를 만드는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입주 예술가 서지은이 진행한 예술교육 프로그램Ⅱ <칠보 심화 강의>는 예술가와 학생들이 금속 공예기 법에 칠보 공예법을 접목하여 진행하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었다. 일시 10/31(월)~11/7(월) 장소 신당창작아케이드 전시실 문의 (cafe.naver.com/sdarcade) 연희문학창작촌 국제교류프로그램 특별 낭독회 스위스 시인 일마 라쿠자 의 낭독회 서울시창작공간 연희문학창작촌은 11월 10일 오후 7시 문학미디어랩에서 스위스 시인 일마 라쿠자(Ilma Rakusa)의 낭독회를 갖는다. 한국과 스위스 의 문학을 소개하고 시, 소설, 산문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그의 작품

80 서울 SFAC 뉴스 신당창작아케이드 <칠보 심화 강의> 연희문학창작촌 일마 라쿠자 낭독회 연희문학창작촌 김정환 시인의 IN문학 특강 세계가 이 날 소개될 예정이다. 일마 라쿠자는 1946년 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났으며 시, 소설, 산문, 번역서 등을 출간하고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격월간지 <시를 사랑하는 사 람들>에 한국의 김광규 시인의 특별기고로 <침묵이 깃들고> <레닌그라드 에 눈이 내렸어요> 등 7편의 시가, <우리 시>에 <수집벽> <아틀라스> 등 산 문 2편이 소개되면서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연희문학창작촌은 국제교류프로그램 LINK'를 운영, 국내외 문학 교류에 힘 써 왔다. 지난해에는 독어권 문단에서 가장 성공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평 가받는 소설가 크리스티안 크라흐트의 낭독회를 마련했고, 옌리(중국, 시 인), 주노 디아스(미국, 소설가) 등 다양한 문화권의 우수한 문학작품과 세계 적인 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하며 세계 문학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연희문학창작촌, 작가를 위한 인문학 특강 개설 김정환 시인의 IN문학 특강 <음악의 세계사_문학을 위한 온갖 인문학> 서울시창작공간 연희문학창작촌은 입주작가 및 문학 활동이 활발한 전문 작가를 대상으로 창작역량 강화를 위한 IN문학 강좌 를 10월 19일부터 12 월 2일까지 매주 수. 금요일 오후 7시 연희문학창작촌 문학미디어랩에서 진행한다. 이번 특강에 강사로 나서는 김정환 시인은 주로 민중의 고통과 좌절, 희망 을 리얼리즘적으로 형상화한 시들을 발표한 시인으로, 시집, 장편소설, 인 문. 역사서, 클래식 음악 해설서, 인터뷰집 등 등단 후 30년 동안 100여 권 에 달하는 저작을 펴낸 정력적인 저술가로 알려져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황현산 교수의 외국문학특강 작가들, 프랑스 상징 주의에 빠지다 를 통해 참여 작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음악의 세계사_문학을 위한 온갖 인문학>은 음악과 예술의 관점에서 세 계사를 새롭게 분석하고 서술한 묵직한 역사서를 교재로 하며, 깊이 있는 인문학적인 소양을 쌓음과 동시에 전방위적인 관점으로 세계를 사유하는 깊이 있는 시선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자세한 내용은 연희문학창작촌 운영사무실( )로 문의하면 된다. 문래예술공장 MAP 2기 공연분야 선정예술팀 3팀의 결과물 발표 우구루, 극단 몸꼴, 잠비나이의 삼색 공연 무대 서울시창작공간 문래예술공장의 예술가지원 프로젝트(MAP) 2기로 선정 된 예술팀 우구루, 극단 몸꼴, 잠비나이 가 일 년 간의 창작에 대한 결과 물을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에서 발표한다. 우구루 의 <프리댄스>는 내면의 뜨거움과 구체화할 수 없는 에너지와 정 신, 분화되지 않은 뒤엉킨 감정 그대로를 거칠게 탭댄스로 표현, 내재된 힘 과 야성에 휘둘려 그 본질에 닿고자 하는 춤으로, 11월 9일(수), 11일(금)에 문래예술공장 2층 박스씨어터에서 선보인다. 극단 몸꼴의 거리난장 <녹슨 시간들>은 낡고 노후된 유휴공간을 예술적으 로 활용하면서 익숙한 것에 새로움을 더해보려는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특 정장소의 시각적인 융합뿐만 아니라 문래동 대기에 스며든 시간의 흔적과 시대의 고민을 작품에 녹여내고자 하는 작품이다. 11월 16일(수)과 17일(목) 2회에 걸쳐 문래동 철공소거리와 문래예술공장 1층 스튜디오M30에서 진 행된다. 한편 국악기의 특수성을 바탕으로 서양/전자 악기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 잠비나이 는 음색에 대한 연구와 질감 표현을 확장시켜 기존 국악 창작곡 에서 사용되지 않았던 연주법을 발견하고 이용함으로써 국악기를 통해 새 로운 음악을 추구해가고 있다. 정규음반 1집 발매를 기념하며 11월 27일(일)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에서 발표회를 연다. 문래예술공장 <MEET> - 지역주민, 노동자, 문래창작촌 예술가가 함께하는! 사진 미디어영상 전 <빽투더퓨쳐> 문래예술공장 MEET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진 미디어영상 전 <빽투더퓨쳐>(일명 : 미래로의 귀환)>가 10월 20일(목)~11월 5일(토), 오후 3 시~8시까지 문래동 대안공간-이포 미디어 갤러리에서 전시된다. 문래동 지역주민과 문래창작촌 예술가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통도시 예

81 성북예술창작센터 <친애하는 나의 벗에게>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출동! 어린이과학수사대> 장애인창작스튜디오 <스튜디오 人 > 술프로젝트인 이 프로그램은 문래동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사진들을 수 집/콜라주하고, 꿈꾸는 문래동 이라는 주제로 기록영상과 실험적인 단편 영상을 제작하여 철공소 곡목길, 대안공간-이포 미디어 갤러리 등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사진/미디어영상 전이다. 무료이며, 관람시간 외 관람을 원할 경우 전화예약을 하면 되고, 전시에 대 한 자세한 내용은 문래예술공장( )으로 문의하면 된다. 했다. 여러 과학적 원리들이 연극놀이, 인형극, 그림자극, 음악극 등의 연 극형식 속에 녹아들어, 과학은 더 이상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 상상력 과 창의력을 활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일시 10/10(월)~11/19(토) 장소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문의 성북예술창작센터 입주 예술가 최영환의 커뮤니티아트 프로젝트 워크숍 <친애하는 나의 벗에게> 홍은예술창작센터 입주 예술가 박재환 개인전 <인비지블 아키텍처(Invisible Architecture)> 서울시창작공간 성북예술창작센터에서는 지난 5월 프로젝트 지원공모에 선정된 입주 예술가 최영환의 커뮤니티아트 프로젝트 <친애하는 나의 벗 에게>(부제: 인간의 집)를 11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7회에 걸쳐 진행한다. <친애하는 나의 벗에게>는 지난 세월 우리 삶의 터전이자 쉼터로 인식되 어 온 집의 의미를 규격화된 현대인의 생활양식에 비롯된 권태로움으로부 터 해방되어 일상의 주관적 가치를 담아내는 인간의 집 본연의 의미를 되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일반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매주 월, 목요일 반으로 나뉘어 진행 되며 결과물 전시도 예정되어 있다. 접수 및 문의는 성북예술창작센터 운 영사무실 및 온라인 카페( 통해 가능하다.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복합영역 프로그램 <출동! 어린이과학수사대> 명지 초. 중. 고등학교 학생 60명과 함께 사전 워크숍을 진행하여 제작한 작품과 작가 본인이 만든 작품을 함께 전시하는 이번 개인전은 하나의 오 브제 안에 개개인의 세계를 만들고 그 공간을 탐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벽면에 설치된 각각의 패트리디쉬(실험용접시)에는 개인이 만든 가 상의 세계가 존재하며, 그 세계의 구성요소들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프로젝 션 화면을 통해 보여준다. 마치 백과사전을 열람하듯 원하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전시를 통해 작 가와 학생들이 만든 각기 다른 세계가 서로의 시공간에 어떻게 개입하였 는지를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자아낸다. 일시 11/10(목)~12/9(금)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장소 홍은예술창작센터 문의 서울시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 시범사업 <스튜디오 人 > 연극놀이 속에서 어린이들이 직접 사건을 추리하고 실험하는 <출동! 어린 이과학수사대>는 또 다른 내가 되어 보기 라는 연극형식에 따라 참여 어 린이들이 모두 과학수사대 요원이 되어 미해결 사건을 탐사하면서 진행된 다. 단서를 발견하고 취합하여 사건을 추리하는 과정에서 어린이들이 주 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며 과학적 원리를 즐겁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튜디오 人 >은 서울시 초. 중.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안에서만 이 루어지던 창의적 체험활동 을 학교 바깥으로 옮겨 학생들이 보다 현장감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총 8회에 한하여 최대 한 학 급 단위로 진행될 예정이다. 학급 단위로 1회당 25명 이상이 참여해 90분 동안 진행된다.

82 서울 SFAC 뉴스 월 대학로연극투어 지역연계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 일시 10/31~11/22 매주 월, 화 (총 8회) 장소 장애인창작스튜디오 문의 ~5 일정 10월31일 자아발견 및 자신의 상징성 탐구 (캐릭터: 장애인창작스튜디오 입주예술가 엄덕용의 작품세계) 11월1일 내 선율이 들리니? (음악-미술 공감각 표현 이해: 장애인창작스튜디오 입주예술가 김종순의 작품세계) 11월7일 타일화 11월8일 낙관, 서각체험(장애인창작스튜디오 금무웅의 작품세계) 11월14일 공간디자인과 캘리그래피 디자인 11월15일 장애인창작스튜디오는 다 11월21일 귀막고, 눈 가리고, 휠체어 타고(장애인 예술가 체험) 11월22일 감상 및 평가 프로그램 일정은 사정에 따라 변동 가능합니다. 연극 속으로의 특별한 체험 11월 대학로연극투어 연극, 그리고 연극인과의 만남을 통하여 연극의 거리 대학로와 친해지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연극센터는 오는 11월 27일(일) 오후 12시 30분 대학 로연극투어를 운영한다. 대학로 속 일일사색( 一 日 四 色 )만남을 통하여 열 정과 공연이 살아 숨 쉬는 대학로의 생생한 예술현장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학로연극투어는 대학로의 로비 서울연극센터 에서의 설레는 첫 만남 후, 한국공연예술센터 백스테이지 투어 를 통해 극장 뒤 숨은 그곳을 직접 둘러보며 연극배우에게 듣는 대학로와 연극이야기 배우와의 만남, 재미 와 감동이 넘치는 공연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는 연극 관람 등 다양한 프 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참가비용은 1인 1만 원이며, 참가신청 방법과 관련 문의 등 자세한 내용은 서울연극센터 홈페이지(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시 11/27(일) 오후 12시 30분 (1인 1만 원) 장소 대학로 문의 서울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지역연계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 서울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지역의 문화예술시설(공간)과 협력하면서 지역의 콘텐츠를 발굴하여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범운영 하는 지역연계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번에 참여하는 프로 그램은 지난 9, 10월 예술강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예술강사 역량강화 워 크숍I 결과 개발된 우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금천예술공장과 서 대문문화회관에서 각 지역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시범운영된다. 자세한 일정은 서울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 확 인할 수 있다. 일시 11월 중 장소 금천예술공장, 서대문문화회관 문의 서울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은빛 청춘들의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꿈꾸는 청춘예술대학 졸업축제 2011년 꿈꾸는 청춘예술대학 졸업축제 가 11월 26일(토) 남산예술센터 드 라마센터에서 열린다. 꿈꾸는 청춘예술대학 은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특화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올해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운영된 27개 프로그램의 참여 어르신들이 다함께 모여 꿈꾸는 청춘예술대학 의 아름다운 결실과 졸업의 기쁨을 나눈다. 연 극, 무용, 전통예술, 음악, 미술 등 예술을 향한 아름다운 도전과 열정으로 빚은 어르신들의 특별한 무대와 졸업식을 더욱 풍성하게 꾸며줄 다양한 축하공연, 이벤트 등이 더해져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 한마당이 될 것이다. 이번 졸업축제는 꿈꾸는 청춘예술대학 어르신들이 문화예술로 교류하는 첫 행사이기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일시 11/26(토) 오후 2시(예정) 장소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문의

83 가든파이브 타일벽화 전시 가든파이브 <테디베어와 백조의 호수> 가든파이브 <뮤지컬 디바 콘서트> <문화숲프로젝트> 공공예술 프로젝트 타일벽화 전시 <문화숲프로젝트> 가든파이브 아트홀 가족극 <테디베어와 백조의 호수> 타일벽화 전시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두 달간 방학을 맞이해 방문한 어 린이와 가족들이 <문화숲프로젝트>의 타일그림그리기 수업에서 그림을 그린 타일로 꾸민 전시이다. 시민들이 정성스럽게 그림을 그린 타일을 모아 벽화로 장식하는 타일벽화 전시에는 참여한 시민들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 어린이들이 그렸을 천진 난만한 그림부터 제법 솜씨를 낸 그림까지 약 1,400개의 타일이 가든파이 브 내부 한쪽 벽면을 장식했다. 일시 상설전시 장소 가든파이브 라이브-웍스 연결통로 문의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가 국내 최초 인형발레극으로 탄생했다. 가 족극 <테디베어와 백조의 호수>는 발레에 대사, 뮤지컬 노래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재미를 만날 수 있으며, 동물들의 개성을 살린 발레 댄서들의 안 무 또한 볼거리이다. 전문 발레무용수가 테디베어, 백조, 여우, 사슴 등의 캐릭터로 분해 인형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이들은 친근한 인형을 통해 발레를 쉽게 만날 수 있고, 성인관객에겐 전문 테크닉 이 살아 있는 새로운 발레 레퍼토리여서 가족들이 함께 관람하기에 좋다. 일시 10/25~11/6 (화~금 오후 3시 / 토~일 오후 1시, 3시) 장소 가든파이브 아트홀(영관 10층 CGV내) 티켓가격 1만 원 문의 <문화숲프로젝트> 만드는 가드너 가구 DIY 만들기 문화이해지수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프로그램은 바로 어릴 때부 터 하는 미술체험교육이다. 아동기의 체험이 아이에게 평생재산을 만들어 줄 수 있다. 기획전시와 함께 진행되는 수준 높은 어린이 미술수업은 엄마 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매 체험수업이 조기 마감되는가 하면, 체험프 로그램이 진행되는 스프링플라자(지하1층)에는 주말이면 자녀와 손을 잡 고 여기저기 매시간 열리는 수업에 참여하는 열성적인 엄마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만드는 가드너 가구 DIY 는 가구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으로, 가족단위 의 체험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참여 신청은 문화숲프로젝트 블로그( 통해 하면 된다. 일시 11/12(토), 26(토) 오후 2시, 4시 장소 가든파이브 리이프 9층 전시장(아띠북카페) 문의 <문화숲프로젝트> 가든파이브 아트홀 <뮤지컬 디바 콘서트> 박해미, 최정원, 홍지민 최고의 빅3 디바들이 펼치는 뮤지컬 콘서트이다.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2011년 <캣츠>로 돌아온 박해미, 한국뮤지 컬대상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국내 최고의 흥행 뮤지컬 배우 최정원, 파워 풀한 가창력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최정상의 배우 홍지민. 그녀들이 직접 선정한 국내 유명 뮤지컬 넘버들과 팝송, 가요 등 세계적 명곡들로 구성 된 콘서트로, 다시 없을 3인3색 매력의 뮤지컬 무대를 가든파이브 아트홀 에서 선사한다. 자세한 공연 관련 정보는 문화숲프로젝트 홈페이지(www. g5cultur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정 최정원 11/9(수)~10(목) 오후 2시 홍지민 11/16(수)~17(목) 오후 2시 박해미 11/23(수)~24(목) 오후 2시 장소 가든파이브 아트홀(영관 10층 CGV내) 티켓가격 1만 5천 원 문의

84 서울 현장 인터뷰 당신의 얼굴이 문화, 그리고 서울입니다 문화+서울 에서는 서울의 다양한 공연, 전시,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서울의 전시장, 공연장 등에서 낯선 사람이 말을 걸어도 너무 놀라지 마세요. 문화+서울 은 문화예술에 대한 여러분의 다양한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참여하신 분들께는 해당 호 월간지를 보내드립니다. <연극과 함께하는 역사탐방>에 참가한 모녀 박수미, 서예림 수십 명의 탐방자 가운데 유독 주의를 끌었다. 열심히 메모를 하며 주의 깊게 설 명을 듣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옆엔 어린 꼬마도 있었다. 힘들 법도 한데 엄마 뒤를 잘 따라다니는 걸 보니 역사탐방 정도는 많이 해본 듯했다. 중화동에서 온 박수미 씨와 딸 서예림 양이다. 최성열 박수미, 서예림 어떻게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나? 지하철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보고 참가했다.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오더라. 역사에 관심이 많아 다른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곤 한다. 창덕궁에도 갔었다. 앞에 보았던 연극은 어땠나? 아이와 함께 보기 좋았다. 진짜 세종대왕인 줄 알고 아이가 신기해했다. 짧고 간 결하게 사건을 담아내 이해하기 쉬웠다. 다른 역사탐방과 다른 점이 있다면? 사극을 보는 것처럼 재밌게 역사에 접근할 수 있어 좋다. 다른 탐방에 비해 이야 기가 많아서인 것 같다. 내용이 풍부해 아이에게 설명해주기 좋았다. 정보전달 중 심이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해설이었다. 세종대왕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다. 앞으로 사극 볼 때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 탐방을 마친 소감은? 좋은 날씨와 좋은 해설로 눈과 귀가 즐거운 하루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연극 볼 때 좌석이 없어 불편했다. 아무리 짧아도 연극은 연극인데 바닥에 주저앉아 보 는 것은 좀. 날씨는 좋았지만 건조해서 흙먼지가 많이 날렸다. 야외에서 진행되 는 프로그램이라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85 와우북페스티벌 와우책시장 참가자 김태호 7년째 와우북페스티벌 와우책시장에 나와 자신의 책을 팔고 있는 직장인 김태호 씨. 한 달에 50권쯤 책을 사니까, 비슷한 속도로 책장을 비워내지 않으면 집이 터 져나갈 위기라고. 그런데 장터 한쪽에 좌판을 펴놓고 무심히 책만 읽고 있다. 손 님들도 무심히 살펴보다 그냥 가기 일쑤. 이래서야 해질 때까지 완판 은 어렵겠 다.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한 것처럼, 책은 내놓았지만 그는 책을 팔 고 싶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다. 책 욕심이란 이성을 넘어서는 일이니까. 김태호 김송은 와우책시장엔 어떻게 나오게 됐나. 재밌을 것 같았다. 또 집에 책이 너무 많아서 덜어내야 했다. 잠자는 공간 빼고는 전부 책이 쌓여 있다. 책 들고 오느라 팔이 좀 아파서 그렇지, 여기 나와 책 읽다 보면 시간이 잘 간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면 즐겁기도 하고. 책 행사 에는 대부분 참여한다. 그런데 책을 열심히 안 파는 것 같다. 사고 싶으면 사고 아니면 말고. 강요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경험 상 권해도 맘에 안 들면 안 사더라. 팔려고 가지고 나온 책은 어떤 기준으로 선별한 건가. 그때그때 다르다. 다 읽었는데 다시 읽고 싶지는 않은 책, 누군가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을 주로 가지고 나온다. 관심사는 다양한 편인데 요즘 주로 읽는 책은 장 르소설이다. 장르소설이 몰입도가 좋다. 책이 왜 좋나. 재밌으니까.(웃음) 책을 읽고 나면 분명 이전보다 나은 사람이 된다. 홍은예술창작센터 재활용 리폼 프로그램 <꼴, 좋다> 수강생 김영민 홍은예술창작센터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사는 김영민 씨는 재활용 리폼 프로그램에 대해 적힌 현 수막을 보고 강좌를 신청했다. 바지 만들기 수업에서 자신의 낡은 원피스를 재활용해 하나뿐인 딸 에게 선물할 예쁜 바지를 만들었다. 재활용 리폼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유가 있다면? 집에 재봉틀이 있어서 딸의 머리띠, 필통 등을 만들어줬는데 옷 만들기 실력은 부족했다. 헌옷을 재활용한다는 취지도 좋고, 프로그램이 알찼다. 또 무료라서 부담이 없었다. 수업에 참여한 소감은 어떤가. 재봉 실력이 많이 늘어서 기쁘고, 강사가 설명을 잘해서 수업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얼마 전 블라우스와 치마를 만들어서 초등학교 4학년 딸에게 선물했는데, 이 옷을 엄마가 만들었어요? 라며 놀라워했다. 요즘 아이한테 점수를 많이 따서 아주 행복하다. 오늘 바지 만들기 수업은 어땠나. 원피스의 무늬가 화려하다고 생각했는데 바지로 만들고 보니 잘 어울린다. 딸이 좋아할 것 같다. 만드는 과정이 약간 복잡했지만 재미있었다. 수업을 통해 배운 것을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직접 만든 옷과 소품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한다. 앞으로 배울 게 더 많지만 코트나 재킷처럼 만들기 어려운 옷에도 도전하고 싶다. 김영민 오계옥

86 독자의 소리 84 문화 + 서울 은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갑니다 문화+서울 의 많은 독자분들이 소중한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여러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좀 더 나은 문화+서울 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박물관에 갔다가 우연히 문화+서울 을 지방에 살다보니 서울의 여러 가지 모 여가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공간이라 홍 평소 북아트에 관심이 많아서 좌충우돌 접하게 됐습니다. 내용이 알차서 재밌고 습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는데, 은예술창작센터를 자주 방문합니다. 그 문화 체험 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만드 유익하게 읽었습니다. 앞으로 대학로 뮤 문화+서울 을 통해 서울을 만나고 있 곳에서 문화+서울 을 만났습니다. 이번 는 법이 자세히 나와 있어 손쉽게 따라 지컬 감독님이나 스태프들의 뒷이야기 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특히 서울시창 호에서 장소영 씨 기사를 유심히 봤습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들어서 누군 를 담아보면 어떨까요? 배우들의 연습 작공간 페스티벌 100배 즐기기 를 재밌 다. 홍은예술창작센터 <새터데이 JAM> 가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답니 모습도 궁금하고요. 좋은 문화 프로그램 게 읽었습니다. 연인, 가족, 싱글별로 코 에 참여하면서 현대무용, 나아가 예술 다. 앞으로 미술관 즐기기에 관한 정보 이 많은데 사람들이 모르는 게 아쉽습니 스를 추천하고 일정까지 소개되어 있어 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거든요. 도 다뤄주면 좋겠습니다. 초보관람자를 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서 행사를 찾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인터뷰를 읽으면서 예술가 에 대해서 위한 그림 감상법이나 미술관을 즐길 수 울 을 읽었으면 좋겠어요. 됐을 것 같습니다.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답니다. 있는 유용한 정보를 소개해 주세요. 맹원희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김원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이유진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강연주 서울시 구로구 구로1동 문화+서울 은 무가지로 발간되므로 별도의 구독요청이 불가합니다. 아래의 기관을 방문하셔서 무료로 비치된 잡지를 확인하거나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 들어오셔서 e-book 서비스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정동극장, 국립극장,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다산플라자, LG아트센터, 두산아트센터, 충무아트홀, 난타전용극장, 동숭아트센터, 아르코미술관, 대학로예술극장, KT&G 상상마당, 한전아트센터, 성곡미술관, 백암아트홀, 코엑스 아티움, 상명아트센터, 서울연극센터, 대학로연습실, 남산예술센터, 서교예술실험센터, 신당창작아케이드, 금천예술공장, 연희문학창작촌, 문래예술공장, 성북예술창작센터,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장애인미술창작스튜디오, 홍은예술창작센터, 가든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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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금융분야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 1. 개인정보보호 관계 법령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령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 은행법 시행령 보험업법 시행령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자본시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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