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볼리비아의교육개혁과대 ( 對 ) 볼리비아교육개발협력의방향성찰 1) 김진희 들어가며 괴테는사람이여행을하는것은도착하기위해서가아니라여행하기위해서라고말했다. 목적달성과수단적의미의여행이아니라여행이라는과정에서수반되는성찰과학습의중요성을강조한언설이건만, 대한민국서울에서볼리비아라파스까지왕복 65시간이소요되는여정에서끊임없이건강한도착을염원하게만든나라가볼리비아이다. 국제비교교육학을연구하는필자는먼하늘길을돌고돌아서발을디디게된도착자체가의미를주는나라, 볼리비아를작년에만나게되었다. 그동안 50여개국가를다닌경험을가진필자는고산증으로인한현기증과호흡곤란을겪음에도불구하고, 어떤나라보다도독보적인매력, 묘한이질성을품은볼리비아를다녀오면서인상적인무엇을어떻게풀어내야할지여전히학습하는과정에놓여있다. 1) 본고는저자가연구진으로참여한한국교육개발원의 3 차년도연구과제 (2013~2015) 개발도상국가와의교육과학기술협력에관한연구 : 중남미교육현황및교육개발협력과제 의일부를활용하여보완하였다.
30 트랜스라틴 29 호 (2014 년 9 월 ) 아이마라, 케추아, 과라니원주민대학교졸업생과에보모랄레스대통령 (2014 년 8 월 2 일 ) 1. 볼리비아교육의현황과교육개혁이슈 볼리비아는남미대륙의한가운데위치한내륙국가로서, 중남미대륙내에서도가장가난한나라이다. 2012년 1인당국민소득이 2,532 달러 ( 구매력기준 5,099달러 ) 로세계은행이분류한하위중소득국 (lower-middle income country) 에속한다. 우리정부가국무총리실개발협력위원회를주축으로대중남미공적개발원조의중점지원대상국가로 4개국-콜롬비아, 볼리비아, 페루, 파라과이를선정했는데그중에서도가장빈곤국가이다. 이러한볼리비아에서교육체제는어떻게작동하고있으며최신교육개혁동향과이슈는무엇일까? 이러한조사 분석에터하여한국의대볼리비아교육개발협력의방향을모색하고자한다. 볼리비아는 2005년최초의원주민대통령에보모랄레스 (Evo Morales) 의집권을계기로 2009년국민투표를거쳐신헌법을채택하여신헌법에따라국정전반의정책을재편하고있다. 신헌법은원주민들의권익향상을국가정책의최우선순위로하고있기에교육분야도원주민교육및원주민언어 문화보존육성에관심이집중되고있다. 이러한정부
31 정책에따라볼리비아교육부는모든학생들에게볼리비아의다문화성을이해할수있는교육과정 (inter- and intra-cultural education) 을제공하는움직임이두드러지게나타나고있다. 볼리비아는과거문해교육에집중적인노력을실시한결과목표에상당부분달성을이루었으므로, 이후경제활동에직접적인도움을줄수있는문해이후교육 (post-alphabet education) 의확산에중점을두고있다. 특히여성들의생산성을높일수있도록농업, 수학등실용적인교육을제공하고자노력하고있다. 또한현재볼리비아교육의최우선과제는원주민을위한양질의교육기회를증진하는데있다. 일례로원주민에게대학교육을제공하고원주민문화 언어를보존 교육하기위한특수대학을 3개설립하여지원을아끼지않고있다. 그러나과거국가정책의큰변화속에서그동안유지되어왔던대학및직업훈련교육분야에대한국내외의투자가위축되어심각한문제점을드러내는것도포착할수있었다. 교육체제측면에서볼때볼리비아의국가교육과정에관한권한은원칙적으로중앙부처인교육부가교육과정의개발, 적용, 평가의모든사항을결정하지만, 사립학교의경우교육부장관의허가아래개별적인단위학교별교육과정을개발하여적용할수있다. 가 ) 교육개혁동향 : 볼리비아교육은지금? 중남미국가중에서가장높은원주민인구를보유하고, 독자적인대외노선을선언한볼리비아는다양한교육개혁이슈를가지고있다. 볼리비아의교육개혁은 1994년교육개혁법 (ERL 1565) 이공포되면서시작되었다. 그이전까지볼리비아의교육은원주민을교육대상으로도외시하고, 도시엘리트계층을대상으로스페인어교육에치중되어있었다. 당시곤살로산체스데로사다 (Gonzalo Sánchez de Lozada) 정부는같은해발효한시민참여법 (Popular Participation Law) 의정신과보조를맞
32 트랜스라틴 29 호 (2014 년 9 월 ) 추어국민의대다수를점하고있는원주민들을위해교육정책을분권화하고, 원주민언어 ( 아이마라, 케추아등 ) 를학교교육과정에서가르치게하는 2) 획기적인교육개혁방안을제시하였다. 정부의교육개혁정책은국가기획에반영되어빈곤감소계획의일환으로교육예산을증가하였고, 이러한노력에힘입어볼리비아의평균수학연한은 1992년 4.4년에서 2001 년 7.9년으로중남미국가중가장높은수준에도달하였다. 특히다양한사회문화적배경을가진국가에서문화간의통합을강조하는교육, 이중언어교육을국가교육의근간으로두고있다. 이를바탕으로볼리비아의교육은다민족, 다언어, 다문화국가의특성을반영하여교육의모든부문에서이러한다양한민족, 언어, 문화를통합하기위한방향으로교육개혁을실시하였으며교육과정역시이러한개혁의방향에발맞추어변화하고있다. 그러나이러한보편교육의확산은전국민에게공평하게혜택을주기보다는일부도시거주민에게집중되었고, 이로인해사회적불평등은오히려증가하는경향을가져오게되었다. 2005년집권에성공한모랄레스정부는코카노동자출신이자, 최초의원주민대통령이라는정체성에걸맞게사회주의정책을근간으로대대적인개혁프로그램을도입하였다. 가장근자의교육개혁으로, 2006년 9월에재정된볼리비아의신교육법 (Avelino Siñani-Elizardo Pérez) 을통해서제도적기틀을확립하였다. 신교육법에따르면교육과정조직위원회는다양한하부조직, 영역, 방법, 그리고목적에의거하여교육시스템을정리할뿐만아니라학습자들이총체적발달을도모할수있도록지식, 기술, 가치, 활동등을교육적으로조직하는데강조점을두고있다. 교육개혁을실현하기위하여볼리비아중앙교육부는교육행정적측면에서초중등교육 문화결정권및스포츠에관한권한을지역에이양함으로써각민족의문화, 언어와실정에부합하 2) 원주민언어를가르치는프로그램은문화간이중언어교육사업 (Intercultural Bilingual Education: EIB) 으로명명되었다.
33 는교육을실시하는것을강조하였으며, 교육에서도토착어교육, 토착문화교육을강조하는방향으로변화하고있다. 신교육법에서는모든국민들에게평등한기회를제공하고, 인간으로서연령대에맞는전인적인발달을목표로교육제도를확정하는교육개혁을시도하였다. 현재볼리비아정부가초점을두고있는 4대분야 (inter-cultural, intra-cultural, productiva, communitaria) 는다음과같다. < 표 1> 신교육법의 4 대교육정책 정책구분 자문화보존육성 (Intraculturality) 및다언어주의 (Multilingualism) 생산교육 (Productive Education) 공동체교육 (Community Education) 간문화교육과다원성교육 (Intercultural Education Plurality) 출처 : 김진희, 황원규 (2013) 내용 다양한민족문화재건 민족의정체성, 지식, 지혜, 가치, 언어의보존과고양 상호이해학습 ( 조화와합의 ) 다양한부족어보존및향상 부족어를제도적공용어로통합하는노력경주 원주민의지식을향상시키고원주민의생산적기술습득력고양 각지역의생산적잠재력, 필요, 지역적국가적역량제고 자연과인간의조화를통해생산력증대 자연과인간, 우주의총체적연대와공동체성확산 대화와소통을통한교육강조 교사와학생, 학부모, 그리고지역공동체간의유대강화 다양한문화, 정체성, 인종간의공존강조 대화의기술향상 차이와다름에대한개방성고양 볼리비아에는총 36개의종족과 33개의토착언어가있으나그중 3 개언어가가장중요한언어이다. 250만명이사용하는아이마라 (Aymara) 어, 200만명이사용하는케추아 (Quechua) 어, 180만명의원주민이사용하는과라니 (Guarani) 어가그것이다. 볼리비아정부는모든학생들에게볼리비아의다문화성을이해하고자기내부문화의정체성을강조하기위해서간문화 자문화교육과정 (inter- and intra-cultural education) 을운용하고있다. 볼리비아의교육정책은이러한관점을근저에두고시행되고있다. 이러한맥락에서원주민들의권익향상을국가
34 트랜스라틴 29 호 (2014 년 9 월 ) 정책의최우선순위로하고있기때문에, 교육분야도이러한원칙에발맞추어원주민교육및원주민언어 문화보존육성에중점을두고있다. 이에따라원주민에게대학교육을제공하고, 원주민문화 언어를보존하고교육하기위해서대통령실산하에 3개원주민대학을설립하여지원을아끼지않고있다. 필자는그중하나인, 투팍카타리아이마라원주민대학교 (Universidad Indigena Boliviana Aymara Tupak Katari ) 를방문하여, 현재볼리비아교육개혁동향의이론과실제를파악할수있었다. 이대학은 2009년볼리비아원주민중다수를차지하는아이마라종족이대학교육을통해서엘리트인재로양성될수있도록정부가지원하고있는국립대학이다. 교육부소관이아닌대통령실소관대학이라는점에서특수한지위를갖고있다. 볼리비아정부는현재석유수입의 15% 를할애하여 3개원주민대학을육성하고있으며, 모든학생에게수업료, 기숙사및음식을무료로제공하고있다. 그만큼원주민대학에대한국가적지원과관심이높다는것을알수있는대목이다. < 표 2> 아이마라원주민을위한대학교개관 설립년도 2009년 원주민자주문화창달 : 원주민의고유언어, 역사, 정치를보존하는민족설립목표사관교육및 생산교육의강화 : 생산교육을통해원주민이경제활동에적극적으로참여대학이념하고소득증진을할수있도록실용기술인재양성교수진 110명재학생 1,200명 ( 재학생의남녀성비는 49:51로여성의비율이높음 ) 교수학습아이마라어공용어본대학에서 3년을수학하면기사 (Technical Superior) 자격을부여하며, 2 학위과정년을더수학하면공학사 (engineer), 또 2년을더수학하면석사학위를취득할수있음. 출처 : 김진희, 황원규 (2013) 그러나정부의지원과관심에도불구하고여전히일부한계를가지고 있다. 대학건립과정에서우수한교수진확보가여전히요원하다. 현재 교수진중박사학위소지자는 15% 정도에불과하고, 대부분은기사
35 (Technical Superior) 자격증을가지고있으며, 약 60% 는학사나석사학위를소지하고있다. 최고급엘리트양성을위해서는교수의질확보가관건이다. 또한원주민학생에게우선권을주다보니학생들의기초학력이매우낮은편이다. 고등교육수준의교육과정을소화하기위해필요한기초학력강화정책이유기적으로작동되어야할것이다. 게다가종족주의, 민족적주체성을강조하는교육정책은오늘날볼리비아청소년문화의역동성과외래문화에대한열린태도를반영하는데갈등과한계를내재하고있었다. 면담조사를통해서만난원주민대학의총장도이점을인지하고있었다. 한류문화, K-POP 등외래문화에관심이높고자기문화의가치를경시하는젊은원주민청년들은스페인어, 영어등국제어를배우고싶은욕구가높지만, 대학에서는오로지민족언어인아이마라어만치는것에대해서학생들의거부감이크다는점역시제약요인이라할수있다. 볼리비아의교육기조에서현재가장관심을두고있는영역은 생산교육 (productive eduation) 과가장밀접한연관을가진직업기술교육이다. 국가차원에서볼리비아는혁신을강화하기위해서는모든국민들이생산적경제활동에적극적으로참여하고, 현대기술을습득하여새로운도약을창출할수있도록유도하고있다. 현지교육부고위관료역시면담과정에서계속적으로 생산교육 이가장중요한교육목표라는점을강조하였다. 그러나역설적으로대외적자주노선을선언한에보모랄레스정권은그동안유지되어온선진공여국가의일방적원조정책을거부하고, 직업교육영역에대한중장기투자도위축되어있는상황에직면했다. 실제로연구진은현지조사를통해서생산교육의정책노선과배치될만큼위축되어있는직업기술학교를방문하여, 현황을분석할수있었다. 볼리비아에서가장오래된역사를가진라파스직업기술학교 (Escuela Industrial Superior Pedro Domingo Murillo ) 는직업기술교육에대한정부의재정지원부족으로교육과정운용의난관을가지고있었다. 분명
36 트랜스라틴 29 호 (2014 년 9 월 ) 한것은향후볼리비아가중위소득국가로발돋움하기위해서우수한산업인력양성이필수불가결하다는점이다. 국가가생산교육을강조하는선언을발표했지만직업기술교육현장의상황은국가의거대담론과달리매우열악했다. 따라서개발협력적관점에서볼리비아의잠재적, 직접적수요를파악하여, 정책과현실의틈새를지원해주는전략이필요할것이다. 2. 볼리비아의교육쟁점과개발협력의방향 가 ) 볼리비아의내향성과자주성 : 민족주의적교육의실현 최근볼리비아의가장큰교육적이슈는최초의원주민대통령인에모모랄레스에의해주도되는탈식민지및원주민권한강화교육의실현이다. 볼리비아교육개혁의시초로일컬어지는 1994년의교육개혁법으로시작된원주민의교육기회확대를위한정책이보다과감하게시행되고있다. 2010년통과된법에따르면학생은가장널리활용되고있는원주민언어인아이마라, 케추아혹은다른원주민언어를스페인어와더불어학교에서필수적으로배워야한다. 원주민언어에대한존중은다원적사회로서의볼리비아의필수적인존립근거로인식되고있다. 이러한교육개혁의배경에는볼리비아주민의 2/3이원주민이지만오랫동안차별을겪어왔다는역사적인측면도존재하지만실질적으로는대표적인탈식민지화혹은반제국주의정책으로정권에의해활용되고있다. 하지만교육이정치적수사로서활용됨으로써실질적으로교육현실을개선하는데실패하고있으며극심한경제적불평등이존재하는볼리비아에서다른사회문제를도외시하는부정적인효과가있을수있다. 과거 1990년대추진되었다실패한원주민언어교육의전례를답습할수있다는비판도존재한다. 즉, 원주민언어교육이사회에서필요로하는인재양성과는거리가멀어원주민들의사회진출에기여
37 하고있지못하다는평가가있다. 이와더불어준비도없이시행된원주민언어의무화교육이나학교에서정부의정치적성향을강조하는교육등은오히려미래교육에서강조하는학습자의다양한역량과지식기술습득에필요한효과적인교수 학습과정을방해한다는의견도존재한다. 아울러볼리비아가최근까지초등교육에대한투자를늘리고성인교육에대한관심을통해기초교육기회확대와성인문해교육목표를달성했다고는하나학교의교육적기능은제한적이다. 2부제수업으로인해학교에서의교육은 4시간정도이루어지고있으며학생들에게제공되는교육서비스의질은매우열악하다. 이러한현실에서새롭게강조되고있는민족주의적교육의문제는교육개발협력관점에서볼때중요하게다루어져야할이슈이다. 나 ) 생산성강화를위한직업기술교육의활성화 볼리비아의새정권하의원주민교육및교육의정치화에대한강조는기존에추진하던교육개혁의흐름이멈춘것을의미하기도한다. 즉, 초등교육기회확대이후의교육적과제인교육의질향상과중등교육과정의확대그리고교육과노동시장과의연계를위한여러개선노력들이정책의중심에서벗어남을의미한다. 특히, 에보모랄레스정권의서구세계와의관계단절정책은그동안이루어진선진공여국및국제기구들의원조에부정적영향을주었다. 미국의 USAID는볼리비아에서사업을철수했으며다른서방국가는지원사업을축소하게되었다. 이런과정에서오랫동안외부기관의지원을받아온교육사업은부정적영향을받게되었다. 특히, 양자원조에있어서교육분야에대한원조가경제발전및환경변화이슈그리고거버넌스의현대화영역등과같이가장큰원조를받아온것을고려할때볼리비아교육에부정적인영향을미쳤다. 국제사회의원조가교육일반이나초중등교육분야에집중되어왔지만
38 트랜스라틴 29 호 (2014 년 9 월 ) 기술지원을통한후기중등교육및고등교육과정에대한투자도지속되어왔음을고려할때다음단계의교육개혁목표로서생산교육은지장을받을수있다. 비록현재교육기조중가장중요하게언급되는것이직업기술교육활성화를통한산업역량강화에도불구하고지금까지지원하던직업기술교육의재원부족으로인해직업훈련이내실있게진행되지않고있다. 높은중도탈락율과낮은취업률그리고교수진의역량부족으로인한교육과정의부실이라는문제점이나타나고있다. 이러한직업기술교육분야는다소정치적중립이가능한요소로서한국의적극적인교육협력관계구축이가능할것이다. 특히, 한국기업의볼리비아현지진출과맞물려경제협력의효과를얻을수도있다. 3. 볼리비아 2025 애국정책 과교육개발협력에서의고려지점 볼리비아는최근 2025 애국정책 을발표하면서총 13개주요영역을선정하고, 관련정책기조를제시하였다. 주요영역은다음과같다. 1. 절대빈곤근절 2. 기초서비스보편화 3. 완전한인간형성을위한보건, 교육, 스포츠 4. 과학기술주권확립 5. 금융자본주의에대항하는금융주권확립 6. 자본주의시장의독재에서벗어나다각화 통합발전에의한생산성주권확립 7. 국영화, 산업화, 상업화를통한천연자원주권확립 8. 식량주권확립 9. 자연자원보존을고려한통합개발로환경주권확립 10. 국가간상호보완적연대 11. 공공행정투명성확보 12. 축제, 음악, 강, 밀림, 산, 눈, 깨끗한공기, 꿈을향유 13. 환희, 행복, 번영, 바다의회복출처 : 김진희, 황원규 (2013) 재구성
39 가 ) 볼리비아정책기조의특수성 교육개발협력은공여국이일방향적으로수원국에서제시하는것이아니라, 언제나해당국가의정책과계획에발맞추어야하는것이제일의원칙이다. 이런맥락에서애국정책을비롯하여볼리비아의교육분야개발협력은고려해야할특수지점들이많다. 특히교육협력모델을구현하는데있어서교육개발협력의살아있는현장맥락과그것에서기인하는국가사회적특수성은두번강조해도지나치지않다. 중남미국가가운데, 특히볼리비아는그러한특성이두드러지게나타나는국가라는것을알수있다. 볼리비아최초로원주민출신으로대통령으로당선된에모모랄레스정권은국가의자주정신과주체사상을매우강조하고있다. 볼리비아에서는다수의개발협력전문가들이보편적으로사용하는교육개발협력의용
40 트랜스라틴 29 호 (2014 년 9 월 ) 어, 의식, 추진방식, 지향점등에대한보다면밀한주의가필요하다. 예컨대연구진의현장조사에서만난볼리비아의관료들은 한국이지원하겠다 (Korea would support) 라는표현보다는 한국이협력하겠다 (Korea would cooperate) 라는표현을선호하였고, 일방적인지원을받는수혜자의위치가아니라, 대등한위치에서한국과 협력 하겠다는관점이선명했다. 나 ) 볼리비아의문화 제도적환경에대한고려 볼리비아의다문화적사회구조및식민유산은이나라의문화및제도에깊은영향을미치고있다. 우선볼리비아는남미전체에서원주민의비율이가장높은나라인데다가원주민출신대통령의등장으로원주민들의정치적의식이고조되어민족적자긍심과대외의존을거부하는문화가팽배하고있다. 볼리비아정부는 2013년오랫동안볼리비아를지원해왔던미국원조기관을추방하였고, 덴마크의시민사회단체도철수하는등일련의긴장관계가나타나고있다. 연구진의수행한면담과정에서정부관료들은한국의봉사단파견에대해동일규모의볼리비아봉사단을한국에서도수용해달라고요청하는등일방적으로수혜를받는수원국이아닌대등한협력국으로서당당한자세로외국과협력하기를희망하고있었다. 이런분위기속에서볼리비아정부및공공기관의제도와조직문화도외국원조에대해매우경색되어있는분위기이다. 여기에덧붙여정부일각에만연한부정부패를감안할때볼리비아에대한개발협력은수원국정부의자존심을훼손시키지않도록주의를기울이고그들스스로지원분야를요청할수있도록그들의주인의식을강화하는방향에서조심스럽게접근할필요성이있다. 즉한국의대볼리비아공적개발원조 (ODA) 는볼리비아에서현재전개되는있는정치적, 인종적민감성을자극하지않도록면밀한주의를기울여야하며, 개발협력의대상지역및민족 인종
41 선정에신중을기울일필요가있다. 다 ) 볼리비아맥락에부합하는교육개발협력의방향성 향후볼리비아는국가적노력을결집하여중진국도약을위한인재양성및기술산업개발정책을새롭게구상하고있는상황에있다. 이에한국의발전경험의노하우를공유하고한국과상생적협력에대한기대가매우높은상황임은분명하다. 교육개발협력을추진할때는이러한거시적인국가동향에대한구조적맥락을인지할필요가있으며, 그속에서교육분야협력아이템과전략을구체화하는것이필요하다. 한국과볼리비아의교육개발협력은볼리비아의교육관련기관및교육전문가들이요청하고있는개발수요를반영하여, 국제사회의규범에맞는원조전략을추진하여야한다. 분명한것은볼리비아에대한한국개발협력인력의현지문화이해가필요하고, 현지공용어인스페인어구사력에제한이있는점을감안한다면서인문학적교육분야보다는과학기술분야의교육에초점을두는것이보다적실하다고할수있다. 특히이는볼리비아교육정책의주요모토인 생산교육 과밀접한연관성을가지고있기에비교우위에놓여있는것이사실이다. 이러한맥락에서다음과같은교육개발협력사업을제안할수있을것이다. 원주민언어교육및다문화 간문화교육인프라지원 초중등학교도서관및전산시설지원 대학 ICT학과시설및교육지원 교원의교육정보화연수지원 수학, 과학분야교사훈련및교수법연수 산업기술훈련소교과과정개발및연수 원주민대학교시설지원및교수요원에대한초청연수
42 트랜스라틴 29 호 (2014 년 9 월 ) 이상을종합하자면, 현재볼리비아는신정권등장이후 모든이를위한교육 (EFA) 의일환으로원주민의역량강화를교육정책의중심에놓고있으며, 볼리비아민족의정체성과공동체문화를보존하기위해다양한정책을실시하고있음을알수있었다. 또국부를창출하고국민개인의경제발전을위해서생산교육을강조하고있다는것을파악할수있었다. 한마디로요약하자면볼리비아교육개혁은교육자들의영구적숙제인교육의수월성과형평성을동시에향상시킬수있는방향을모색하고있다. 마지막으로볼리비아는개발협력에서도독특한맥락을가진중남미국가중하나라는점을잊지말아야할것이다. 대외적으로민족적, 자주적, 독립적노선을선언한볼리비아와의교육개발협력을위해서한국은볼리비아를대등한파트너국가로인식하여한다. 정중한태도를통해서그들의주체의식과자주성이훼손하지않도록주의를기울여할것이다. 즉교육협력을추진하기위해서는볼리비아의정치적상황과정책결정과정을중시하고협력을추진해야한다. 오늘날볼리비아는개방화시대의거스를수없는 국제교류 협력 과 볼리비아공동체고유의문화보전 이라는두개의기둥을주체적으로추진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 따라서한국은이를주목하면서개발협력의전과정에서볼리비아의다양한주체들과함께머리를맞대고사업계획을디자인하고, 그과정을공동으로추진 모니터링하면서궁극적으로최고의성과가도출될수있도록협력해야할것이다. 나가며 2013 년 7 월에서실시한현장조사에서필자는부통령실, 교육부, 외 교부그리고국제기구등상위레벨의행정조직의대표자를만나서포커
43 스그룹면담조사를실시하는가하면, 학교현장의교사와학생들을만나오늘날볼리비아의교육실체가무엇인지파악하고자했다. 물론출장에앞서국제기구및해외공여기구가제공하는볼리비아관련각종문헌과다양한자료를최대한조사 분석한상태였으나, 현장조사분석을통해서수십개의훌륭한문헌보다현장에서역동하는다층적인맥락과현지의수요를파악하는것이얼마나중요한지를실감할수있었다. 문헌의행간을넘어서, 현장에서만난다양한정책관료, 전문가, 교육자, 현장실무자, 시민단체와의생생한심층면담을통해서볼리비아만의목소리와요구를읽을수있었다는점에서유의미했다. 연구자입장에서는다른어떤나라보다도대화와국제협력활동에서사용하는용어의선정에주의를기울여야하는긴장감을가져야했고, 우호적인파트너십을외부적으로표출하는것이필요한나라였다. 그래서였을까. 짧은조사일정을마치고한국으로돌아오는귀국여정이필자에게는새로운출발이되었다. 볼리비아에대한얕은이해의지평을넓히고, 국제교육개발협력분야의새로운학습을필요로하는여정이시작된것이다. 참고문헌 윤종혁외 (2013), 개발도상국가와의교육과학기술협력에관한연구 : 중남미교육현황및교육개발협력과제, 서울 : 한국교육개발원. 김진희, 황원규 (2013), 개발도상국가와의교육협력에관한연구자료집 : 볼리비아, 서울 : 한국교육개발원. 김진희 한국교육개발원글로벌교육연구본부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