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FIC Issue Paper_2014_Vol.5 동남아시아영화산업현황과시장진출전략
동남아시아영화산업현황과시장진출전략
글로벌진출, 차세대시장을고민하라 - 동남아시아영화산업현황과시장진출전략 책임연구 : 윤하 ( 영진위정책연구부산업정보팀장 ) 발행인김의석발행일 2014년 4월 4일 - 영화진흥위원회부산광역시해운대구센텀중앙로 55 경남정보대센텀산학캠퍼스 13층, 14층전화 (051)720-4700 / 팩스 (051)720-4849 홈페이지 www.kofic.or.kr C 영화진흥위원회, 2014
글로벌진출, 차세대시장을고민하라 - 동남아시아영화산업현황과시장진출전략 - 영화진흥위원회정책연구부 윤하 / 영진위정책연구부산업정보팀장
Contents 들어가는글 / 1 동남아시아영화산업현황 -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을중심으로 / 3 언제나 상생 이답이다 / 15 6
동남아시아영화산업현황과시장진출전략 1. 들어가는글 동남아시아시장은 미래성장성 측면에서전세계적인관심을받고있다. 그중에서도 VIP (Vietnam, Indonesia, Philippines) 라는신조어로불리는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에대한관심이특히뜨겁다. 이러한분위기가운데국내여러분야의기업들역시한류열풍을등에업고이곳시장을선점하려애쓰고있다. 물론영화도예외는아니다. CJ CGV 와 롯데시네마 는베트남극장시장에진출해점유율 1, 2위로승승장구하고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CJ CGV가 블릿츠메가플렉스 라는극장체인을위탁운영중이다. 하지만극장을제외한다른영화산업분야 ( 투자, 제작, 배급등 ) 에있어동남아시아는거의불모지에가깝다. 이곳의영화시장규모가중국처럼거대하지않은탓에관심이덜한것도있지만국내영화관계자들의대체적인대답은그저 모르기때문 이었다. 동남아시아영화시장은어떠한지, 그리고그가운데서도특히 VIP급 으로꼽을수있는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의영화산업현황은어떤지 < 한국영화 > 가살펴보았다. 2012년과 2013년, 두해에걸쳐극장관객수가급증하며국내영화산업규모역시크게성장했지만이전부터내수시장의한계는영화인들이늘고민해온부분이었다. 그리고글로벌시장은이를해결할영원한과제로여겨졌다. 전통적으로해외시장개척의주요타깃은미국과일본, 프랑스, 영국등영화시장규모가큰국가들이었다. 영화산업규모가큰만큼이를개척할경우돌아올수혜도많을것으로예상했기때문이다. 정부의정책이나지원사업, 민간영화업자의공동제작추진등, 대부분이이들국가에집중되었다. 하지만정부와민간의여러노력에도불구하고국내보다더산업화되어있는그들의영화시장을뚫기는쉽지않았고, 가시적인성과또한크지않았다. 이러한탓에국내영화계에서는또다른곳으로눈을돌리기시작했다. 그첫번째시선을받은곳은단연중국이다. 지난 5~6년간중국의스크린수는매해 20~30% 씩성장하였고, 이에맞춰극장에공급할영화편수가늘어남에따라국내영화인들과중국과의교류또한잦아졌다. 공포영화 < 필선 > 시리즈를연출한안병기감독을비롯해많은감독과배우, 스태프들이중국과함께영화작업을해오고있고, 2013년중국박스오피스 1위를차지한 < 서유항마편 >( 주성치감독 ) 에 매크로그래프 가참여하는등국내 VFX업체의중국영화참여또한활발하다. 이러한분위기속에서지난해 CJ E&M은중국시장을겨냥해기획, 제작, 투자한 < 이별계약 > 으로중국에서만 350억원이상의매출을기록하며이영화를중국역대로맨스영화흥행 8위자리에올리는등성공적인성과들을만들기도하였다. 하지만중국영화산업에진입하기위해서는여전히각종규제의벽을넘어야한다. 물론이같은규제들은점진적으로완화되어나갈것으로예상되지만, 사회주의국가의특성상그흐름이언제어떻게뒤바뀔지는누구도장담할수없다. 따라서중국시장만을바라보고있어서는안될것이다. 1
그렇다면중국에이어우리가주목해야할차세대시장은과연어디일까? 인구규모, 경제성장률, 문화적유사성, 지리적근접성등을두루따져봤을때가장매력적인곳은바로동남아시아시장이다. 게다가동남아시아는한국에대한좋은인상을갖고있는곳이기도하다. 이미많은동남아시아국가에서 K-POP과 K-드라마등을바탕으로한 한류 가자리를잡고있어음악, 드라마와유사한문화산업분야인영화에도호의적일것으로판단된다. 또동남아시아시장을주목해야하는이유로는엔터테인먼트산업의주소비층인젊은세대의비율이세계어느곳보다높다는점을꼽을수있다. 오늘날 K-POP과 K-드라마를소비하는젊은세대는향후한국영화의잠재적인소비자가될가능성이크다. 물론 K-POP이나 K-드라마의인기가한국영화로도고스란히옮겨올것이란이야기는아니다. 다만, 이들장르를통해한국문화에보다익숙한동남아시아시장이그렇지않은다른지역보다상대적으로한국영화소비에도열려있을것이란뜻이다. 한국영화를처음접하는입장에서이에대한거부감이나편견이없다는것만으로도굉장한어드밴티지가될수있다. 예를들어미국을비롯한세계대부분의국가에서한국영화는곧 예술영화 (Art Film) 로인식된다. 최근국내에서개봉하는외국영화도비슷한대접을받는데, 한국영화와할리우드영화를제외한다른국가의영화들은자국에서제아무리상업적으로흥행한영화라할지라도예술영화로인식되는경우를쉽게볼수있다. 하지만과거한국영화와할리우드영화외에예술영화로분류되지않은다른한축의영화가있었다. 80~90년대초반의홍콩영화가바로그주인공이다. 당시극장가에서는한국영화와할리우드영화외에홍콩영화한두편정도는언제나볼수있었고, 명절에는청룽, 저우룬파, 류더화등이출연하는홍콩영화를쉽게만날수있었다. 결국지금우리에게필요한것도이때의홍콩영화처럼우리영화가 한국영화 그자체로인식될시장이다. 그리고앞서말한것처럼한류가이미든든히자리잡고있는동남아시아가그중가능성이가장큰곳으로판단된다. 2
동남아시아영화산업현황과시장진출전략 2. 동남아시아영화산업현황 -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을중심으로 다른산업분야도마찬가지겠지만영화산업에있어서도동남아시아를하나로묶어이야기하기에는무리가있다. 영화산업규모와구조, 해외기업진출현황, 영화법등이개별국가마다천차만별이기때문이다. 영화산업분석이나시장진출을모색할때공통분모를찾기보다는타깃이되는국가마다그특징을각기살피고거기에맞는개별전략을설계할필요가있는데, 때문에여기서는동남아시아국가가운데최근가장 핫 한곳으로분류되는 VIP(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 를중심으로이들각각의영화산업현황및특징, 국내영화산업진출현황등을살펴보고자한다. Vietnam 디지털의물결앞에서 영화산업현황 베트남 1 에는전국에걸쳐모두 107개의극장과 262개의스크린이존재한다. 멀티플렉스극장의대부분은호치민과하노이같은대도시에집중돼있고, 지방은대체로필름상영시설만을갖추고있어최근에는상영에다소어려움을겪고있다. 베트남정부의 2020년영화산업발전마스터플랜 에지방극장의디지털상영전환에대한내용이반영되어있긴하지만, 예산확보등에문제가있어해결시점이언제가될지는미지수이다. 영화티켓가격은극장체인별 (CGV, 롯데시네마등 ), 위치별 ( 대도시, 지방도시등 ), 관객별 ( 일반, 학생등 ), 요일별 ( 평일, 주말등 ) 등에따라차이가난다. 하노이나호치민에있는멀티플렉스극장의평일 2D 영화를기준으로하면일반관객은 7~9 만동 (3,500~4,500 원 ) 2 학생의경우 4~6.5만동 (2,000~3,250 원 ) 정도이다. 반면주말은 8~12만동 (4,000~6,000 원 ) 수준이다. 흥미로운점은국내와달리 CGV( 구 메가스타 ) 와롯데시네마의티켓가격에차이가난다는것인데, 결론적으로말하면 CGV가롯데시네마보다 2만동 (1,000원) 정도가더비싸다. 이는 CGV의전신인메가스타가좋은시설과서비스를갖춘고급브랜드이미지를가진데에기인한다. 메가스타시절부터이들체인은여느극장보다티켓가격이조금높게형성되어있었다. 베트남의영화티켓가격은현지물가수준을고려하면상당히비싼편임에도연인, 학생, 유아동반가족관객등다양한관객층이형성되어있고, 특히주말에는극장이붐비는것을쉽게볼수있다. 1 베트남영화산업에대한정보는동남아시아여타국가가운데서도무척폐쇄적인편이다. 해외영화산업정보를주로제공하고있는 < 스크린다이제스트 > 에서도베트남에대한정보는거의찾아볼수가없다. 따라서공식적으로발표되는베트남영화산업통계자료는없고, 지난해겨울베트남문화부영화국과베트남영화협회, 현지의제작, 배급, 상영, 후반작업업체, 국내진출기업등과가진인터뷰조사를통해자료를수집하였다. 결국베트남영화산업에관한공식적인통계자료가없기때문에여기서명기된영화산업수치는다른매체를통해제공되는정보와일부차이가발생할수도있음을미리밝혀둔다. 2 최근베트남환율기준을고려할때 1 만동이 500 원을조금상회하나, 계산편의상 1 만동을 500 원으로산정하였다. 3
2012년기준베트남의영화배급편수는총 152편으로베트남영화가 22편, 외국영화가 130편이었다. 외국영화가운데미국영화는 70~75% 가량이고, 나머지는한국, 중국등의영화가차지하고있다. 베트남영화를보는관객비중은약 30% 정도로추정되는데, 하노이보다는호치민이나지방도시들에서자국영화를더욱선호하는것으로알려져있다. 스크린쿼터에관한별도의법이나규정은없고, 단지 베트남영화가전체의 35% 를차지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 는대략적인전략만명기되어있다고현지관계자는설명한다. 주로극장을소유하고있는회사에서배급을같이하고있는데, 이는베트남영화법과관련이있다. 베트남영화법 제30조 ( 영화수출및수입 ) 2항 에의하면 영화수출과수입등록사업을하는영화배급사또는다른회사가영화를배급하기위해서는반드시극장을소유하여야한다 고명시하고있다. 영화시장전체배급점유율의 60% 이상을메가스타 (CGV) 가차지하고있고, 다른주요배급사로는롯데시네마, 갤럭시, BHD 등이있다. 또극장부율은 60( 배급사 ):40( 극장 ) 으로시작해상영기간, 흥행정도등에따라 50( 배급사 ):50( 극장 ), 45( 배급사 ):55( 극장 ) 수준으로조정된다고한다. 배급사몫 (60%) 에는일반적으로홍보비, 통관비, 운송비등이포함돼있다. 베트남영화는연평균 20~25편가량제작되는데, 2012년만들어진베트남영화는모두 22편이었다. 총 253개의제작사가존재하지만실질적으로활발하게제작을하는곳은 15~20군데정도이다. 베트남영화의평균제작비는 30~70만달러 (3~7억원 ) 3 수준, 블록버스터영화의경우 100만달러 (10억원 ) 내외에달한다. 정부예산으로제작하는영화는주로혁명, 독립, 전쟁등과관련된영화가많은반면, 민간에서만드는영화는심의만통과하면상영을할수있어소재에서자유롭지만, 영화의완성도 ( 퀄리티 ) 를고려하기보다는대부분흥행을위한상업적성격이강한이야기를다룬다. 정부지원금을통해제작하는영화를제외하면일반적으로제작비는제작사에서모두조달한다. 하지만제작비의일부를배급사나후반작업회사에서유치하기도한다. 국내처럼배급사가메인투자를하는경우는많지않은데, 이경우에는배급사에서총제작비의 70~80% 를투자하고나머지 20~30% 를제작사가책임지는구조이다. 베트남에서후반작업이가능한곳은문화부산하 영화기술센터 정도를꼽을수있다. 하지만이곳역시설비를설치한지 15년가량되었고, 최근영화시스템이모두디지털로전환되면서실질적으로는작업이어려운것이현실이다. 스튜디오시설은 코로아스튜디오 (Co Loa Studio) 가있는데, 원래계획은 2018년까지 5만평규모로건립하는것이었지만예산부족으로현재스튜디오 1개와숙박시설 1개를운영중이고, 극장 1개는공사중에있어제반상황이그리좋지는않다. 이처럼베트남에서는스튜디오가부족하기때문에영화제작의대부분을야외촬영에의존하고있는상황이다. 또한베트남에서가능한후반작업은후시녹음 (ADR) 과편집정도의수준으로, 그이상이필요한작품들은주로태국, 싱가포르등에서후반작업을진행하고있다. 한국기업진출현황및한국영화흥행 CJ CGV 는 2011 년메가스타 (2006 년설립 ) 를인수해극장을운영하고있다. 2013 년말기준으 로총 11 개극장, 89 개스크린규모이다. 이곳의국가별영화상영비율을개략적으로살펴보면할 3 최근달러환율기준을고려할때, 1 달러가 1,000 원을조금상회하나계산편의상 1 달러를 1,000 원으로산정하였다. 4
동남아시아영화산업현황과시장진출전략 리우드영화가 80% 수준이고, 나머지 20% 를베트남, 한국, 중국, 인도등의영화가차지하고있는데, 그중에서도베트남과한국영화의상영비율이조금높은편이다. 최근 CJ CGV에서는메가스타를 CGV 브랜드로전환하는작업을진행중에있는데, 올해안에베트남내에 5개극장을증설할계획역시갖고있다. 이들모두한국의 CGV 콘셉트와유사하게지을예정이다. 앞서설명한바와같이베트남에서는주로극장에서배급을같이하는데, 2013년베트남전체배급편수 140편 (2013년 12월기준 ) 가운데메가스타에서배급한영화는 79편에달했다. 할리우드영화가대다수였고, 베트남영화는 3편, 한국영화 6편, 중국영화는 5편가량을배급하였다. CJ CGV 에서메가스타를인수한이후기존의배급전략에서특별히달라진것은없지만, 한국영화배급을점차늘이고있는추세이다. 배급작가운데한국영화최고흥행작으로는 < 더웹툰 : 예고살인 > 과 < 늑대소년 > 을꼽을수있는데, 이들의관객수는 8만 7천, 8만 8천명수준으로극장에서의일반적인흥행기준이 4~5만명수준인것을감안하면상당히좋은성과를거둔것을알수있다. 참고로베트남역대최고흥행작은 < 아이언맨 3> 로 65만 8천명정도의관객이들었다. 롯데시네마는베트남현지에서 11개극장과 54개스크린을운영중이다. 롯데시네마의국가별영화상영비율을개략적으로보면할리우드영화를포함한영어권국가 ( 미국, 영국 ) 가 60% 정도에달하고, 한국영화 20%, 베트남영화 10%, 중국, 태국, 인도등의영화가나머지 10% 를차지하고있다. 메가스타 (CGV) 에비해할리우드영화의비율이낮은반면, 한국영화의상영비율은상대적으로높은편이다. 이는양사의베트남내한국영화배급전략에서연관성을찾을수있다. 롯데시네마는한국영화를관람할수있는기회를보다많이제공해베트남내에한국영화의친밀도를높이는전략을갖고있는반면, CGV에서는 한국영화는재미있다 는인식을심어주는것을최우선으로베트남관객에게어필할수있는작품을보수적으로선정, 상영하는전략을취하고있기때문이다. 롯데시네마의배급현황을살펴보면주로한국영화위주로배급을진행하고있으며, 최근들어할리우드영화 < 맨인블랙3> 와중국영화 < 풍폭風暴 > 등을배급하는등다른국가의영화들도서서히라인업에포함해가고있다. 롯데시네마에서최근배급한한국영화최고흥행작은 <7 번방의선물 > 이었는데, 6만명이상의관객을동원하였다. 하지만이는극장관객점유율 1위를차지하고있는메가스타에서상영하지않고거둔스코어이므로 6만명보다훨씬많은관객을동원할수있었던작품으로판단된다. 영화산업현안과제 베트남영화산업의최우선과제는바로 디지털시대의적응 이다. 전세계적으로영화제작, 배급, 상영을아우르는영화산업전분야에이미디지털시스템이안착되었고, 베트남멀티플렉스극장역시외국또는자국의자본으로모두디지털로전환됐지만극장상영을제외한나머지분야는아직까지이러한추세를따라가지못하고있다. 영화카메라를비롯한후반작업시설은여전히아날로그방식이고, 촬영감독을포함한영화기술인력대부분이디지털작업에대한우려를갖고있다. 결국디지털후반작업시설 ( 영화카메라포함 ) 이없으니영화스태프의디지털기술향상이어렵고, 디지털기술인력이없으니기술설비에대한투자를할수없는악순환이계속되고있는것이다. 최근 베트남영화협회 에서이러한문제를해결하기위해영화스태프의해외연수를고려하 5
고있지만, 교육에대한예산은차치하고라도디지털후반작업시설에대한투자가동시에이뤄지 지않으면안되는데, 정부예산확보나해외자금유치에어려움이있는것이사실이다. 한편, 디지털영사시스템을갖추지못한지방극장도또하나의난제이다. 대도시 ( 하노이, 호치민등 ) 를제외한대부분의지방극장은여전히필름상영시설만구비돼있어할리우드영화를포함한디지털배급작들의상영자체가어려운현실이다. 물론디지털소스를필름으로전환해상영할수도있겠지만, 필름전환비용대비지방극장수익을고려할때배급사들이이를택하는경우는거의없다. 현재로선이부분이단순히지방극장에대한매출누락으로인식될수도있다. 하지만이같은상황이지속될경우극장이없는지역의많은사람들이영화관람에익숙하지않게돼잠재적인미래관객을잃게되는결과를낳을수있으므로시급한해결방안이필요하다. 다음으로는영화산업규모한계에따른자국영화제작여건의악화를꼽을수있다. 베트남의전체스크린수는 262개로 9천 2백만명이상의인구수를감안할때, 1개스크린당인구수는 352,968명으로다른주요동남아국가에비해서도스크린수가현저히적다. 또대부분의극장이하노이, 호치민등대도시에포진되어있고영화티켓가격이물가대비많이비싼편이기때문에영화산업의빠른성장에는한계가있다. 이러한영화산업규모의한계는단순히시장크기만의문제가아니라자국영화제작여건에도영향을미치게되는데, 기대수익의한계성으로인해영화제작이원활하게이뤄질수없기때문이다. 예를들어베트남의영화티켓가격을주말, 주중, 학생등을고려하여평균적으로 8만동 (4,000원) 으로가정하고극장부율, 세금등을감안해객단가를 2,000원이라고한다면, 제작비가 30만달러 (3억원 ) 인베트남영화는관객수 15만명 4 을기록해야손익분기점을맞출수있다. 문제는베트남에서일반적인극장흥행척도로꼽히는관객수가 4~5만명선이라는점이다. 이처럼손익분기점을넘길수있는영화를제작하는것이쉽지않은상황이다보니자연히제작편수가적을수밖에없고, 배급사에서는베트남영화에투자하기보다는수입영화를배급하는것을더욱선호하는실정이다. 또대부분의제작사는저예산으로제작할수있는코미디, 호러등의한정된장르에만초점을맞추고있다. 결국베트남영화의질적개선, 다양한장르의영화제작등을기대하기위해서는우선영화산업규모를키울수있는근본적인방안이모색되어야한다. < 표 1> 동남아시아주요국가인구대비스크린수비교 국가 스크린수 인구수 5 스크린당인구수 베트남 262개 92,477,857명 352,968명 인도네시아 1,062개 251,160,124명 236,497명 필리핀 683개 105,720,644명 154,788명 4 베트남에서는불법복제 DVD, 불법다운로드등으로인해부가시장매출액이미미하며, 때문에극장매출액이거의대부분을차지한다. 5 CIA The W orld Factbook 에서발췌함 (2013 년국가별인구수 ). 6
동남아시아영화산업현황과시장진출전략 < 표 2> 베트남 CJ CGV 극장운영현황 6 극장명 도시 오픈 스크린수 좌석수 비고 1 CGV 빈컴하노이 하노이 2006.04. 10 1,324 빈컴몰 2 CGV TD플라자하이펑 하이펑 2007.06. 8 1,367 타이드엉플라자 3 CGV 꾸업마트빈호아 빈호아 2007.08. 7 954 꾸업마트 4 CGV 흥봉플라자호치민 호치민 2007.08. 9 1,483 흥봉플라자 5 CGV 팍슨파라곤호치민 호치민 2007.10. 8 864 팍슨프라자 6 CGV VT플라자다낭 다낭 2008.07. 6 869 빈쫑플라자 7 CGV CT플라자호치민 호치민 2008.12. 7 876 CT플라자 8 CGV 크레센트호치민 호치민 2011.12. 8 1,246 크레센트 9 CGV 미펙타워하노이 하노이 2012.01. 7 1,153 미펙타워 10 CGV 판도라호치민 호치민 2012.12. 8 1,175 판도라 11 CGV 마린플라자하롱 하롱 2013.11. 3 1,106 마린플라자 12 CGV 셀라돈떤푸 호치민 2014.01. 8 1,068 에이온셀라돈 13 CGV 꾸업마트껀터 껀터 2014( 예정 ) 6 782 꾸업마트 합계 95 14,267 6 베트남 CGV 간판걸린다, 내부까지똑닮은브랜드전환, 뉴스엔, 2014. 01. 15. 7
< 표 3> 베트남롯데시네마극장운영현황 7 극장명 도시 오픈 스크린수 좌석수 비고 1 롯데시네마다이아몬드 호치민 2008.05. 3 344 다이아몬드플라자 2 롯데시네마남사이공 호치민 2008.12. 6 1,472 롯데마트남사이공 3 롯데시네마랜드마크 하노이 2011.12. 5 848 경남랜드마크타워 4 롯데시네마냐짱 냐짱 2012.06. 4 473 냐짱맥시마크 5 롯데시네마하동 하노이 2012.11. 7 859 하노이메트로마트 6 롯데시네마동나이 비엔화 2012.12. 4 608 롯데마트비엔화 7 롯데시네마다낭 다낭 2012.12. 4 479 롯데마트다낭 8 롯데시네마꽁화 호치민 2013.05. 6 1,229 피코몰 9 롯데시네마빈증 빈증 2013.11. 4 689 롯데마트빈증 10 롯데시네마판티엣 판티엣 2013.12. 3 327 롯데마트판티엣 11 롯데시네마칸타빌 호치민 2013.12. 8 1,043 칸타빌프리미어 합계 54 8,371 Indonesia 독점을돌파하라 영화산업현황 2013년말기준인도네시아의전국스크린수는 1,062개였다. 단관혹은야외극장에서영화를감상하던 1990년에는 2,853개스크린이있었지만, 멀티플렉스가인기를끌면서단관극장은급격히사라지게되었다. 전체스크린의 35% 이상 8 이자카르타에있고, 이들대부분이쇼핑몰에입점해있어전반적인시설은우수한편이다. 특히대형쇼핑몰에있는극장은영상, 음향등에서결코한국극장에뒤지지않는다. 인도네시아영화티켓가격은베트남과마찬가지로극장체인별 ( 시네마 21, 블릿츠메가플렉스등 ), 위치별 ( 대도시, 지방도시등 ), 관객별 ( 일반, 학생등 ), 요일별 ( 평일, 주말등 ) 에따라차이가있다. 자카르타시내쇼핑몰에있는극장의평일 2D 영화를기준으로하면보통 30,000~45,000 루피아 (3,000~4,500 원 ) 수준, 9 주말은 45,000~65,000 루피아 (4,500~6,000 원 ) 가량으로현지물가대비상당히비싼편이다. 따라서극장관객은쇼핑몰에서자유롭게소비생활을즐길수있는수준의소득상위계층이대부분이다. 과거통계자료가확보되 7 롯데시네마정보제공 (2013 년말기준 ) 8 2011 년기준이며, 최근에도자카르타내쇼핑몰등에계속극장이들어서고있어현재비율은더높아졌을것으로예상된다. 9 최근인도네시아환율기준을고려할때, 1 만루피아가 1,000 원을조금하회하나계산편의상 1 만루피아를 1,000 원으로산정하였다. 8
동남아시아영화산업현황과시장진출전략 지않아정확하게확인할수는없지만, 현지영화관계자에따르면영화티켓가격이인상되면서극장관객수가많이줄었다고한다. 인도네시아극장의 90% 정도를 시네마 21 이라는멀티플렉스체인이차지하고있는데, 시네마 21은현재의극장외에향후지어질대부분의쇼핑몰에도미리계약이되어있을정도로독점적지위를누리고있다. 대부분의현지영화인들은시네마 21의대표가전직대통령의사촌으로여전히막강한영향력을갖고있기때문에현재의독점구조를깨기는쉽지않을것으로판단하고있었다. 한편 블릿츠메가플렉스 는극장 2위사업자로서전체스크린수의 10% 이내를차지하고있다. 블릿츠메가플렉스는현재극장운영을 CJ CGV에위탁하고있기때문에프로그래밍, 예매및발권시스템등극장운영의전반을 CGV에서관리하고있다. < 표 4> 2008~2013년인도네시아영화상영편수및스크린수 10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전체상영편수 272편 282편 269편 250편 272편 357편 - 인도네시아영화 87편 78편 77편 82편 90편 98편 - 외국영화 185편 204편 192편 168편 182편 259편 전체스크린수 611개 651개 676개 774개 1,017개 1,062개 배급시장은시네마 21의독점적구조가더욱심각한분야이다. 시네마 21의관계사인 오메가필름 (Omega Film) 이 MPAA ( 미국영화협회 ) 와의협약을통해대부분의할리우드영화를독점적으로시네마 21과블릿츠메가플렉스, 기타다른극장등에배급하고있기때문이다. 특히문제가되는점은오메가필름배급작의경우다른체인극장에서상영될수있지만, 오메가필름이배급하지않는영화들은실질적으로시네마 21에서상영할수없어제작사들이시네마 21의눈치를볼수밖에없는상황이라는것이다. 다른배급사로는블릿츠메가플렉스의관계사인 자이브엔터테인먼트 (Jive Entertainment) 가있는데대부분의할리우드영화를오메가필름에서배급하고있고, 자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배급하는작품은전체극장의 90% 이상을차지하는시네마 21에서상영할수없기때문에배급영향력은그리크지않다. 한편 CJ E&M 영화를비롯한대부분의한국영화는블릿츠메가플렉스에서상영하는것이일반적이지만, <7번방의선물 > 처럼오메가필름에서구매한일부한국영화는시네마 21에서상영되기도하였다. 극장부율은일반적으로 50( 배급사 ):50( 극장 ) 수준인데, 계약에따라세부적으로달라질수도있다. 인도네시아영화는최근조금씩증가하는경향을보이는데 2013년말기준, 98편이었다. 평균제작비는 30~50만달러 (3~5억원 ) 11 수준, 블록버스터영화는 100만달러 (10억원 ) 정도선에서제작되고있다. 메이저제작사는 맥시마 (Maxima), 스타비전 (Starvision), MD 엔터테인먼트 (MD Entertainment) 등 7개정도이고, 제작사마다매년 5~10편가량을제작한다. 제작비는제작사가모두조달하고, 순제작비뿐만아니라홍보비용도제작사에서책임지는구조이다. 그래서메이저 10 The 2013 Forum on Indonesia-Korea Mutual Cooperation in Film Industry (2013.12.11) 에서발췌함 (2013.12.03 기준 ). 11 최근달러환율기준을고려할때, 1 달러가 1,000 원을조금상회하나계산편의상 1 달러를 1,000 원으로산정하였다. 9
제작사의경우에는보통자체자금이나모기업을통해제작비를조달하고, 마이너제작사는제작자자비나지인을통한투자유치등으로제작비를마련하고있다. 영화제작에따른수익분배는투자사와제작사의계약에따라달라지기때문에일반화하기는어렵지만, 대부분투자지분에따라분배하고제작사의별도수익지분은없는경우가많다. 또제작비에서남는예산을제작사의몫으로가져가는것은보편적인현상이라고한다. 인도네시아의후반작업시설은비교적잘갖춰져있는편으로어려운 CG 작업을제외하면대부분의작업이가능한수준이다. 하지만기술력은높지않아홍콩, 태국, 타이완등의업체에턴키 (turn key) 로작업을의뢰하는경우도많은데, 일반적으로인도네시아에서하는것보다작업료도저렴하고품질도우수하다고평가되고있다. 사운드부문의경우예산절감을위해작업기간을단축하다보니더빙과폴리작업을하는경우는흔치않고, 주로동시녹음, 음악, 효과음등을통해최종작업을마무리하는경우가많다. 그리고영화제작비자체가크지않기때문에 CG는최소한으로사용하거나, CG를쓰지않기위해시나리오를바꿔제작하는경우도자주있다. 따라서 CG업체의물량대부분은 CF 작업이고, TV드라마를간헐적으로하는정도이며, 영화는거의없는실정이다. 마지막으로마스터링스튜디오는 10여개정도가있는데, 연간 50~60편의상업영화가인도네시아마스터링스튜디오에서작업을하고있지만 CF 작업이훨씬많은편이다. 한편, 마스터링작업료는선금으로 75% 를받고작업완료후에나머지 25% 를수령하게되어있어미수채권이거의발생하지않는다. 한국기업진출현황및한국영화흥행 현재 CJ CGV는블릿츠메가플렉스의극장운영을위탁받아운영중이다. 블릿츠메가플렉스는총 11개극장에 100개정도의스크린을운영하고있다. 그로인해인도네시아내에서한국영화를상영하는기회가많아졌는데, 자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는 CJ E&M 영화뿐만아니라다른국내배급사의작품도현지배급하고있다. 영화관계자에따르면지금까지흥행성적이가장좋았던한국영화는 < 설국열차 > 로, 8만 3천명정도의관객이들었다고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공식적인박스오피스를발표하지않기때문에정확한흥행스코어를알기는어렵지만, 외부자료에의하면인도네시아의최고흥행작인 < 무지개분대 > 가 460만명, < 하비비 > 450만명, 그리고국내개봉한 < 레이드 : 첫번째습격 > 이 180만명의관객을모았으니 < 설국열차 > 의스코어는미미한수준이다. 하지만이수치는블릿츠메가플렉스에서만상영된스코어로, 극장점유율 90% 가넘는시네마 21에서개봉하지못한점을고려하면결코나쁘지않은성적이라할수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도 K-POP과 K-드라마로인한한류열풍이불면서한국영화에대한관심이높아지고있다. 지난해자카르타에서개최한 2013 한국영화제 에서는티켓을무료로제공하긴했지만대부분의영화가매진사례를기록했고, 당시인도네시아언론을통해영화제상영영화에대한호평이이어지기도하였다. 더불어 CGV가블릿츠메가플렉스를통해매월 1편이상의한국영화를상영할계획을갖고있고, 인도네시아내방송국에서도한국영화를볼수있는채널과코너가생기면서향후한국영화진출이보다활발해질것으로예상된다. 10
동남아시아영화산업현황과시장진출전략 영화산업현안과제 인도네시아영화산업의최우선과제는영화산업독점구조해결과스크린수확대이다. 앞서설명한것처럼시네마 21에서극장과배급점유율의 90% 이상을차지하고있어나머지제작사와배급사들이자유롭게활동할수없는상황에놓여있다. 자율경쟁체제하에서콘텐츠와서비스의차별성을통해과점을하고있는것이라면모르겠지만, 전체극장의 90% 에달하는독점적지위를이용해다른배급사작품의상영을방해하는것은영화산업성장에큰걸림돌이된다. 더불어 2억 5천만명이상의인구수에비하면 1,062개스크린은너무적은숫자이다. 중앙통계청 (Central Statistics Agency) 에따르면인도네시아의 498개도시와타운중 443군데는극장이전혀없는것으로나타났는데, 이말은인구의약 89% 혹은대략 2억 1,900만명은극장접근이차단되어있다는것을의미한다. 12 이같은스크린수의문제는단순히다른도시나지역에극장을설립하여발생할수있는손익에대한경제논리만으로생각할수없는데, 이역시영화산업독점과관련돼있기때문이다. 시네마 21에서영화배급의독점권을쥐고있는까닭에극장설립에대한경제적인측면만을고려하여극장사업에진출할수없다는사실을인도네시아영화인대부분이잘알고있다. 과거시네마 21의작품배급을원활하게받지못한지역의단관극장이붕괴된사례가있었던때문에접근자체가어려운것이다. 이러한이유로현재인도네시아영화계에서는영화법에서영화배급및상영사업행위자의외국기업제한 13 을완화하자는주장이나오고있다. 많은영화인들이국내업체든해외업체든간에시네마 21의독점을견제할수있는사업자가조속히나와주기를바라고있는상황이다. 또다른현안과제를꼽자면인도네시아영화산업의불투명한시스템을들수있다. 영화법 제5 부문 ( 영화상영 ) 제33조항 에의하면극장에서상영하는모든영화를장관에게보고하게되어있고, 장관이주기적으로극장관객수를발표할의무를가진다고명기되어있다. 하지만이는영화법에만적시돼있을뿐, 실질적으로개봉영화에대한정보는어디에서도찾아볼수없다. 박스오피스를가늠할수없기때문에관객들은영화를선택할때그무엇보다유명배우를중요시하는데, 이런까닭으로제작사역시영화완성도보다스타캐스팅등에더욱신경을쓰고있는것이현실이다. 또한작품에대한회계정산도불투명한구조이다. 영화제작예산의제작비집행이후잔여예산은제작관리수수료개념으로제작사몫으로취하는경향이있고, 다수작품의후반작업비에대한패키지계약등이성행하여실질적으로영화 1편의정확한제작비정산이불가능한구조이다. 또한배급사에서입회원을극장에파견해관객수를검증한다고는하지만배급사와극장이관계사이고, 입회원역시극장관계자이기때문에정확한데이터검증역할을기대할수없다. 간혹할리우드블록버스터외에다른수입영화의경우미니멈개런티계약을하기도하는데, 영화가예상보다흥행할경우에는마케팅비용이증가했다고주장하며추가이익을돌려주지않는것은공공연 12 FOCUS ON ASIA ( 한글판, 영진위 ) 에서발췌함. 13 인도네시아영화법 제 4 부문 ( 영화배급 ) 제 25 조항, 제 5 부문 ( 영화상영 ) 제 29 조항 에의하면영화배급과상영사업행위자는인도네시아법인사업단체만가능하다. 11
히알려진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제5부문 ( 영화상영 ) 제32조항 에의하면영화상영사업행위자는전체영화상영시간가운데적어도 60% 를인도네시아영화를상영할의무를지닌다고명기되어있지만, 이를이행하는극장사업자는거의없는상황이다. 일부극장에서는정부눈치를봐자국영화를형식적으로상영하기도하지만, 관객이적을경우 2~3일만에극장에서내리는경우가많다는것은잘알려진사실이다. 이러한법이지켜지지않는가장큰이유는정부에서스크린쿼터위반에대한모니터링이나규제에대한구체적인방안을세워두지않았기때문이다. 일부영화인은인도네시아영화의전체제작편수가연간 90편수준이므로어차피그조항은지켜지지않을것이고, 정부에서도한동안은이에대한규제를할수없을것이라는의견을피력하기도하였다. Philippines 산업시스템을보다정교하게 영화산업현황 2013년기준필리핀의전국스크린수는 683개로디지털스크린이 575개, 필름스크린이 108 개였다. 3대멀티플렉스극장사업자인 SM 시네마 (SM Cinema), 로빈슨 (Robinsons), 아얄라 (Ayala) 에서약 75% 이상을차지하고있고, 극장대부분이마닐라, 세부등의주요도시를중심으로형성되어있다. 특히 SM 시네마의경우 SM 그룹 14 소유의 몰오브아시아 (Mall of Asia) 등쇼핑몰내에자리하고있어시설이우수한편이다. 최근쇼핑몰에입점하지않은극장들은대부분몰락하는추세에있어향후극장상영에서의 SM 그룹의영향력은보다확대될것으로예상된다. 영화티켓가격은지역별로차이가있는데대도시 2D 영화를기준했을때 200~250페소 (5,000~6,250 원 ) 15 가량으로, 현지물가대비무척비싼편이다. 대도시외에는극장요금이절반수준이기때문에관람층비율은도심과지역의차이가크지않다. 하지만필리핀의현장노동자일당이약 150페소임을감안하면극장에서영화를관람하는것은소득하위계층은물론중산층도쉽지않은수준임을알수있다. 2012년기준필리핀전체관객수는 6천 8백만명으로 2007년 6천 4백만명대비소폭상승추세에있긴하지만, 지난 10년간변동폭이크지않아극장관객층이한정되어있는것으로추정된다. 한편영화상영에있어필리핀만의특이한점이있는데, 법적강제사항이아님에도불구하고크리스마스시즌이되면 2주간모든극장에서자국영화만을상영하고극장요금은 20페소 (500원) 만을받는것이바로그것이다. 때문에많은관객들이이기간에주로영화를본다. 이는필리핀자국영화의제작을활성화하려는목적도있지만상영관을가진대기업들이대부분쇼핑몰을갖고있어쇼핑객유치차원에서시행하고있다는의견도있다. 14 SM 그룹은국내삼성그룹과같은필리핀최대재벌회사로지상파방송, 매니지먼트, 영화투자, 제작, 배급, 극장상영등전반에관여하고있다. 15 최근필리핀환율기준을고려할때, 100 페소가 2,400 원을조금하회하나계산편의상 100 페소를 2,500 원으로산정하였다. 12
동남아시아영화산업현황과시장진출전략 필리핀배급시장은국영방송 ABS-CBN 의자회사 스타시네마 (Star Cinema), SM 그룹소속의지상파방송 GMA 네트웍스 의자회사인 GMA 필름즈 (GMA Films), 비바엔터테인먼트 (Vive Entertainment) 의자회사 비바필름즈 (Viva Films) 등이주요플레이어로인식하고있다. 실질적으로이들은필리핀배급시장뿐만아니라상업영화의투자, 제작, 배급과할리우드영화수입등영화산업모든영역에서활발히활동중이다. 이중스타시네마가필리핀상업영화및독립영화, 외국영화까지연간 40여편정도를배급하여가장높은비율을차지하고있는데, 점진적으로독립영화배급편수를늘려가고있는상황이다. 필리핀은독립영화관객층이상당히두터운편으로멀티플렉스의경우일반적으로 1개스크린정도는독립영화에할애하는편이고, 보통개봉후 1주일이상은상영을하고있다. 최근몇년간필리핀의연간전체배급편수는 210~230편수준이고, 2012년기준배급시장점유율은필리핀영화가 34.1%, 외국영화가 65.9% 를차지하였다. 16 극장부율은일반적으로 50( 배급사 ):50( 극장 ) 수준이지만, 계약에따라방송국소유배급사에서배급하는작품의경우에는 60( 배급사 ):40( 극장 ) 이되기도한다. < 표 5> 2007~2011년필리핀영화상영편수 17 2007 2008 2009 2010 2011 전체상영편수 225편 218편 223편 213편 229편 - 필리핀영화 53편 58편 70편 73편 78편 - 외국영화 172편 160편 153편 140편 151편 필리핀영화는앞서언급한 3개의방송국자회사들이메이저제작사로도활동하는데, 매년 10편정도씩을제작한다. 인기 TV드라마를리메이크하는경우가많고, 로맨틱코미디와드라마, 호러등이주요장르를차지하고있다. 평균제작비는경우에따라많이다르지만약 2~5천만페소 (5~12.5억원 ) 수준으로파악되며, 스튜디오상업영화의제작비는점점증가하는추세이다. 그리고독립영화의경우에는약 3~5백만페소 (7.5~12.5천만원 ) 수준으로조사되었다. 제작비조달에있어 3대메이저제작사의작품은그들이메인투자자역할을하고있고, 외부투자자들은거의없는편이다. 일부는태국, 말레이시아, 타이완등인근동남아국가들과공동제작을통해투자를유치하거나해외선판매를통해제작비를조달하는경우도있다. P&A 비용은계약에따라제작사또는배급사가조달하는구조이다. 독립영화의경우에는자체자금이나필리핀영화진흥위원회 (FDCP), 시네말라야 ( 필리핀독립영화제 ) 등의지원금을통해서제작비를마련하고있다. 필리핀의후반작업기술은 VFX를포함한모든후반작업을소화할수있는수준으로현지영화인들은자신들의후반작업기술력에대체로만족하고있다. 고급 VFX 기술에대해서는다소아쉬움이있지만인건비가싸고작업속도가빠르며, 특히모든인력이영어를사용할수있다는큰장점이있기때문에향후발전가능성을크게내다보고있다. 16 FOCUS ON ASIA ( 한글판, 영진위 ) 에서발췌함. 17 FOCUS ON ASIA ( 한글판, 영진위 ) 에서발췌함. 13
영화산업현안과제 필리핀영화산업의현안과제중하나는대기업의시장독과점심화이다. 대기업이투자, 제작, 배급, 상영, 매니지먼트까지모두점령하고있어새로운사업자의진입이쉽지않다. 그리고수직계열화가굳건히유지되고있어다양한영화제작을시도하기보다는유사한주제와장르의상업영화들만을반복해서양산하는경향이강하다. 그리고독립영화상영기회가다른나라에비해많은편이지만시간이지날수록좌석수가적은스크린에배정하거나, 그도아니면상영하는것조차어려워지는현상이가속화되고있는실정이다. 또다른문제로는영화산업정보의불투명성을들수있다. 영화제작, 배급, 상영, 후반작업등이다른동남아시아국가에비하면선진화되어있지만, 산업통계의공개부분은미비한편이다. 대통령직속기구인필리핀영화진흥위원회가있긴하지만산업통계에는무관심하고, 극장을포함한영화사업자들도정보를공개하지않음으로써정확한산업통계파악이불가능한상황이다. 그로인해관객들도개봉영화의흥행정도를알수없어작품선택에서가장우선되는기준이유명배우의출연여부에있으며, 제작사도새로운시나리오를발굴하거나기획하기보다는방송드라마포맷을그대로가져오거나스타캐스팅에집중하는경향을보이고있다. 마지막으로는풀어야할과제는부가시장의붕괴이다. 필리핀영화산업만의문제는아니지만필리핀내의불법복제상황은심각한수준이다. 극장개봉다음날이면불법복제시장에서해당영화가유통되는열악한상황에놓여있지만, 그에상응하는저작권관리체계와불법유통에대한법적대응은부재하다. 홈비디오시장은일부마니아층을제외하면거의몰락한상태이고, 정식유통되는 DVD조차그가격이약 40페소 (1,000원) 에불과해부가시장매출을거의기대할수없는실정이다. 온라인시장의경우, 시작단계이긴하지만초고속통신망의부재등으로인해아직활성화될수있는단계는아니다. 14
동남아시아영화산업현황과시장진출전략 3. 언제나 상생 이답이다 베트남과인도네시아에는이미국내극장체인이직간접적으로진출해있고, 다른동남아시아국가도시장조사를통해그영역을차츰넓혀가게될것으로예상된다. 극장이라는하드웨어가구비돼있으면당연히영화콘텐츠라는소프트웨어를제공하기도쉬워질것이다. 하지만이때유의해야할부분이있다. 동남아시아를단순히우리의수익을창출하기위한 타깃시장 으로볼것이아니라상호협력을통한한국과동남아시아 공동의시장 으로키워야한다는인식이그것이다. 무역불균형이심화되면시장자체가붕괴될수있기때문에그무엇보다우선해상생을모색하는것이필요하다. 물론동남아시아각국별특징이상이함으로교류와협력의방법도그에맞게각기달라야한다. 우선베트남의경우, 최우선현안과제인디지털시대에적응하도록돕는것에초점을맞추는것이중요하다. 그러한관점에서최근 CJ E&M이베트남현지제작사와공동기획, 제작하기로한 2 편의영화 < 호이가결정할게 > 와 < 좋은놈, 나쁜놈, 불쌍한놈 > 은좋은사례로보인다. 베트남과처음시도하는공동제작이기때문에현지의제작인력, 후반작업시설등을중심으로제작되겠지만, 적어도국내제작시스템, 마케팅등을경험하면서산업화에대한인식전환을이룰수있는계기가될수있을것으로생각되기때문이다. 만약이러한시도가성공적으로이뤄진다면향후양국의영화인력이함께참여하는영화가만들어질가능성이더욱커지는것은물론, 국내후반작업업체를비롯한우리영화인력의베트남시장진출과함께베트남쪽은국내기술을전수받을수있어장기적인산업성장에도움이될수있을것으로판단된다. 이를위해선민간협력과함께양국정부의역할도필요한데, 공동제작을원활하게하기위해각종규제나회계절차를완화해나가야할것이다. 또한과거영화진흥위원회에서베트남을상대로간헐적으로진행한바있는디지털후반작업기술인력교육이나시나리오작가, 감독등의교육을통해베트남영화의질적향상에적극적으로협조할필요도있다. 인도네시아는영화산업의불투명성이가장큰문제가되므로그에대한협력이필요하다. 영화산업내에보다체계화된시스템을마련하려는영화계와정부측의바람은있으나, 이를실천으로옮기지는못하고있는상황이다. 영화법 33조 에의하면개봉영화의관객수를발표하게되어있음에도불구하고이는현재까지도지켜지지않고있다. 관광창조경제부가영진위에서운영하고있는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관심을보여통합전산망시스템을구축할의향이있으면적극협조하겠다는의사를밝혔지만현재이에대한회신은없는상태이다. 물론독점기업인시네마 21의반발을고려하면쉽지않을것이라고예상된다. CJ CGV에서블릿츠메가플렉스를운영하고있고, 일부국내영화사에서공동제작또는제작참여등을추진중에있으므로인도네시아역시조금씩자신들의정보를공개하고선진화된시스템을갖추기위한노력을해나가는것이필요할듯하다. 올 1월에는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인도네시아영화인력을초청해교육을진행하기도했는데, 이처럼정부에서도지속적인교류를통해상호간의협력을공고히할필요가있다. 서로에게우호적 15
인관계를유지하게된다면향후영화시장에대한외국인규제완화의시기도상대적으로앞당겨 질수있을것으로생각된다. 한편, 필리핀은앞선두나라와는협력방안이상이할수있다. 필리핀영화산업은일정수준에도달해있고, 자국영화점유율도 30% 중반을차지하고있어사실상한국의제작시스템을배운다거나공동제작을해야겠다는생각은크지않다. 특히메이저제작사등은자국내에서안정적인투자유치와수익창출이가능하기때문에더욱그러하다. 또한태국도필리핀과비슷한상황으로분석되는데, 이러한국가들에서정부의역할은상대적으로크지않다. 때문에민간의지속적인교류와완성작수출을통해한국영화의인지도를높이면서그와함께장기적인협력방안을모색하는것이필요하다. 또한이들과의공동제작에있어현지메이저제작사는자국관객의성향에맞춰제작을하려하고, 국내제작사는또우리성향에맞게작품을수정하려해진행이잘되지않는경우가더러발생해왔다. 하지만우리가한국영화에대해갖는자부심이나자존심만큼, 필리핀이나태국역시자국에서할리우드영화와경쟁해이길수있다고여길만큼의자국영화에대한자부심이대단하다. 때문에공동제작의경우국내제작사에서이에관여하는것이간섭처럼느껴질수있다. 따라서영화의메인타깃이어디냐에따라철저하게거기에맞춰공동작업을진행할필요가있을것이다. 앞서동남아시아영화시장을주목해야하는까닭에서도밝힌바있지만, 국내영화산업이안정적으로성장하기위해서는한국영화가 예술영화 가아닌 한국영화 그자체의브랜드로통할수있는해외시장을확보하는것이필요하다. 할리우드는현재자국시장뿐만아니라해외시장에서발생가능한매출규모까지고려해영화를제작하고있고상황에따라서는현지화전략을통해시장을확대하기도하는데, 우리역시이와같은전략들을하나둘세워나가며동남아시아를필두로한안정적인해외시장개척을시작할필요가있다. 한편, 일부에서는우리도어려운데동남아시아국가에대한영화인교육이나지원을왜굳이해야하느냐는불만을토로하기도한다. 하지만이들의영화산업이성장하면우리가진출하는시장역시커지게되고, 대가를바라지않는지원은장기적으로는더큰수혜로돌아올수도있다는점을생각해야한다. 또한장기적인계획은차치하고서라도이미우리는그들로부터더많은것을받아오고있음을상기할필요도있다. 베트남과인도네시아등에서는극장운영을통해수익을거두고있고, 또다른국가에서는큰금액은아니더라도완성작수출을통해매출을가져오고있다. 그렇다면반대로우리나라에서동남아시아국가의영화들은얼마나수입하고소개되고있을까? 자세한통계를들여다보지않더라도거의미미한수준이라는것은쉽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따라서그들에게받은만큼우수한산업시스템이나기술로이를돌려줄필요가있음을기억해야한다. 그래야지만함께미래를그리며더크게성장해나갈수있기때문이다. 동남아시아어느국가를가더라도그곳에서한국영화를쉽게만날수있는, 또지금보다한뼘쯤은더성장한동남아시아영화시장의미래를기대해본다.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