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우리나라일부지역주민의간흡충 (Clonorchis sinensis) 감염현황 Recent prevalence of clonorchiasis in some regions of Korea 질병관리본부국립보건연구원면역병리센터말라리아 기생충팀 Ⅰ. 들어가는말 과거우리나라는비위생적인생활환경, 인분비료사용등으로회충, 편충, 십이지장충등의토양매개성기생충감염률이매우높았다. 국민보건에커다란영향을미쳤던토양매개성기생충질환은범국가적인집단관리사업의성공적인수행과더불어경제성장과발맞춰교육수준이높아지고생활환경개선이이루어짐에따라급격히감소하여현재는중요하게여기지않을정도가되었다 [1]. 반면, 유행지중심의고도감염이지속적으로유지되는패류매개성또는식용동물매개성기생충인간흡충, 요코가와흡충및이형흡충류등의감염률은예전과크게다르지않아유행지에서는아직도환자가꾸준히발생하고있다. 현재우리나라에서유병률과임상적측면에서가장중요한기생충질환은간흡충증 (clonorchiasis) 이다. 간흡충증은담수어생식을통해감염되는데담수어근육속에있는피낭유충이십이지장에서탈낭한후총수담관을거쳐간내담도로이동하여성충으로자라면서병인으로작용하게된다. 간흡충 (Clonorchis sinensis : 간디스토마 ) 에감염된담관은충체의물리적, 화학적자극에의해담관염 (cholangitis) 소견을나타내고담관염이오랜기간진행되면담관주위조직의섬유화가지속되어담도성경변증 (biliary cirrhosis) 으로이행된다. 병리조직학적으로담관의불규칙한확장, 선증식, 점액분비세포의화생, 담도주위섬유화등의소견을보이며종국에는담관상피세포의변성에서유래한담관암 (cholangiocarcinoma) 으로발전할수도있는것으로알려져있다. 간흡충과담관암과의상관관계는간흡충증의고도유행지와비유행지를대상으로원발성간암증례를비교분석한연구에서확인되었고, 실험적으로도간흡충이담관암발생의촉진제 (promoter) 로작용한다는것이증명된바있다 [2, 3]. 동아시아지역의간흡충감염자는약 3,500만명으로추산되고 [4], 2004년에실시된전국실태조사성적을토대로추산해보면우리나라에는약 120만명정도의간흡충감염자가있다. 우리나라에서간흡충감염률이 1997년에전국평균 1.4% 에서 2004년 2.9% 로 2배이상증가한요인이무엇인지단적으로말하기는쉽지않다. 다만, 환경적요인으로는정부와환경단체등의생태계보존노력에힘입어오염되었던하천생태계가회복되어간흡충의제1중간숙주인쇠우렁이와제2중간숙주인민물고기의서식환경이좋아졌고, 보유숙주인야생동물의개체수가증가한것등을주요한요인으로추정해볼수있다. 그리고오랜기간지속되어온생식습관, 교통수단의발달, 여행및외식습관의증가등사회문화적요인이작용하여간흡충유행지역에사는주민뿐아니라비유행지역에살고있는사람도간흡충에감염되고있는실정이다. 하지만, 간흡충유행지가일부하천유역에국한되는역학적특성으로인하여기생충감염에대한일반국민들의인식수준은과거에비해낮은편이며어느정도간과하는경향이있다. 따라서본연구에서는간흡충증고위험지역주민을대상으로보다구체적인감염현황을파악하고제7 차장내기생충감염실태조사성적을바탕으로역학적요인들을분석하여최근우리나라기생충감염양상을알아보고자하였다 [5, 6, 7]. - 1 -
Ⅱ. 몸말 본조사는 2004년제7차전국장내기생충감염실태조사 [8] 에서기생충충란검출률이높았던 4대강지역을중심으로대상지역을선정하였으며, 섬진강유역의 5개시 군, 낙동강유역의 9개시 군, 영산강유역의 4개시 군, 그리고금강유역의 5개시 군등총 7개시 도의 23개시 군이포함되었고, 대상자는총 24,075명 ( 남자 11,090명, 여자 12,985명 ) 이었다 (Figure 1). 대변검체는검사대상지역보건소를통하여지역주민으로부터무작위로수집하였다. 충란과포낭의변형을막기위해수집한재료는가능한한신속하게검사하는것을원칙으로하였으며, 수집한모든대변검체는 4 에냉장보관하면서검변계획및우선순위에따라검사하였다. 충란검출은 formalin-ether 원심침전법 (MGL법) 을이용하여시행하였다. 총조사대상자 24,075명중기생충충란 ( 포낭 ) 양성자는 14.3%(3,441명 ) 로나타났다 (Table 1). 검출된기생충을종류별로살펴보면, 연충류는간흡충 2,661명 (11.05%), 이형흡충류431명 (1.79%), 극구흡충류 18명 (0.075%), 편충 30명 (0.125), 회충 4명 (0.017%) 순으로나타났고, 수인성원충류포낭에대해서는람블편모충과아메바류가각각 57명 (0.237%) 과 221명 (0.918%) 으로나타났다. - 2 -
전체양성자 3,441명중약 80% 를차지하여가장높은감염률을나타낸간흡충의감염현황을강유역별로분류해보면 Table 2와같다. 전체조사대상자중간흡충의충란양성률은 11.1%(2,661명 /24,075명) 였으며, 강유역별로는낙동강유역이 17.1%(7.4-30.6%) 로가장높았고, 시 군별로는산청군 30.6%, 진주시 27.9%, 창원시 26.7%, 상주시 17.3%, 밀양시 13.5%, 함안군 13.0%, 김해시 10.4% 등의순으로나타났다. 섬진강유역은전체간흡충양성률이 11.2%(6.5-15.3%) 이었으며, 영산강유역은 5.5%(3.6-7.5%), 그리고금강유역은 4.6%(0.4-13.9%) 로나타났다. 성별로보면남성의간흡충양성률이 13.6%(1,510명 /11,090명) 로여성의 8.9%(1,151명 /12,985명) 보다높게나타났다 (p<0.05). 연령별간흡충양성률을분석해본결과, 60-69세와 50-59세에서각각 3.7% 와 2.6% 로가장높았고, 다음은 70-79세 2.2%, 40-49세 1.4% 순이었으나 40세미만연령군에서는대체적으로낮은양성률을보였다 (Table 3). - 3 -
- 4 -
Ⅲ. 맺는말 우리나라는 1971년부터정부와기생충박멸협회 ( 현한국건강관리협회 ) 가주관하여국가통계수준의장내기생충감염현황조사를수행해온결과, 회충, 구충, 편충, 동양모양선충과같은토양매개성기생충의관리는 OECD 회원국의기준을달성한것으로평가되어 2001년 WHO 제54차총회에서 한국은토양매개성기생충을박멸하였다 고선포한바있다. 그러나일부특정지역과연령군에서는간흡충, 요코가와흡충감염률이상대적으로여전히높게나타나고있어, 우리나라의장내기생충퇴치의중요한당면과제라고할수있다. 특히 2005년국립암센터에서는생물학적발암물질로알려진헬리코박터, HBV와더불어간흡충을간과담관의원발성암의위험요인으로지정한바있으므로간흡충증이국민보건에미치는영향에대한인식을재고할필요가있다고판단된다 [8, 9, 10]. 본조사결과, 전체조사대상자 24,075명에대한장내기생충양성률은 14.3% 로나타나 2004년실시했던제7차전국장내기생충실태조사시 2.9% 였던것에비해 4.9배에달하였다. 그중에서도간흡충을포함한흡충류에감염된사람이 3,110명으로전체양성률의 90% 이상을차지해사실상가장관리가요구되는대표적인기생충류로나타났다. 다음으로는수인성원충류가 278명으로전체양성자의 8.1% 를차지하여토양매개성기생충류보다더높은양성률을나타냈다. 간흡충은감염된민물고기를날로섭취한후약 4주정도면성충으로발육하는데인체에서치료를하지않고방치할경우길게는 20-30년정도생존하는것으로알려져있다. 담수어를생식하는습관을가지고있는고연령층에서감염빈도가높으면서계속몸안에축적되는특성이있어나이가많을수록충란양성률이증가하게되는데, 본연구에서도 50대에서 70대가주요고위험연령군으로나타났다. 성별감염양상은민물고기생식기회가상대적으로많을것으로예상되는남성이여성에비하여높은감염률을보였지만, 여성감염자의수가이전에비해크게증가한양상을나타내었다. 이같은여성감염자의증가현상은민물고기를날로섭취하여감염된경우도많겠지만민물고기를조리하는과정에도마, 칼등조리기구에간흡충의피낭유충이완전히제거되지않은상태에서다른요리를하는과정에교차오염되었을가능성도배제할수없다 [1, 5]. 1981년 Seo et al. 의연구에의하면, 강유역별간흡충양성률은낙동강 40.2%, 영산강 30.8%, 섬진강 17.3%, 한강 15.7% 그리고금강 12.0% 으로나타났으나, 이번조사에서는낙동강 17.1%, 섬진강 11.2%, 영산강 5.5% 그리고금강 4.6% 순으로 25년전에비해서는많이감소하였다 [6]. 이러한차이는정부주도로이루어진간흡충증에대한집단관리사업의시행과프라지콴텔과같은우수한효능을지닌구충제투여로인해나타난결과이다. 앞으로집단관리사업의지속적인시행을통해간흡충증의퇴치가가능할것으로판단된다. 감염강도 (intensity of infection) 또는충체부하 (worm burden) 는기생충감염시병원성을나타내는요인의하나로취급하고있다. 간흡충감염의경우, 약 200마리이상감염시임상증상이뚜렷이나타난다고하는데, 이와같은감염충체수는정량적인대변검사법으로추산이가능하다. 대변 1g 내에들어있는충란수 (No. of eggs per a gram of feces : EPG) 를조사하여감염충체수또는감염강도를산정한다. 간흡충감염자중질환으로발현할확률이높은중감염자의경우, 높은 EPG를나타내게되는데최근우리나라에서간흡충란양성률은높은편이지만충란배출강도는낮아서임상에서증상이나타날정도의중감염자는거의없는상황이다. 이러한경감염자의정확한진단을위해서는보다정확하고민감도가높은새로운진단법의개발이필요한시점이다. 또한민물고기를생식하는하천유역주민의식습관을짧은시일내바꾸기는매우어렵기때문에주민들을대상으로한지속적인교육등감염매개차단을위한전략개발이필요하다. 더불어하천내에서식하는민물고기의간흡충피낭유충감염상에대한지속적인모니터링을통해감염유행예측등보다총체적이고거시적인접근방식의관리가필요하다고본다. IV. 참고문헌 - 5 -
1. Hong ST, Chai JY, Choi MH, Huh S, Rim HJ, Lee SH. A successful experience of soil-transmitted helminth control in the Republic of Korea. Korean J Parasitol 2006; 44:177-185. 2. Rim HJ. Clonorchiasis: an update. J Helminthol 2005; 79:269-281. 3. Hong ST. Clonorchis sinensis. Miliotis MD, Bier JW, eds. International Handbook of Foodborne Pathogens. New York: Marcel Dekker, Inc. 2003:581-592. 4. Lun ZR, Gasser RB, Lai DH, Li AX, Zhu XQ, Yu XB, Fang YY. Clonorchiasis: a key foodborne zoonosis in China. Lancet Infect Dis 2005; 5:31-41. 5. Korea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Korea Association of Health Promotion: Prevalence of intestinal parasites in Korea. - The Seventh Report, 2004 - Art Motion, Seoul, Korea. 6. Seo BS, Lee SH, Cho SY, Chai JY, Hong ST, Han IS, Sohn JS, Cho BH, Ahn SR, Lee SK, Chung SC, Kang KS, Shim HS, Hwang IS. An epidemiologic study on clonorchiasis and metagonimiasis in riverside areas in Korea. Korean J Parasitol 1981; 19:137-150. 7. Kim BJ, Ock MS, Kim IS, Yeo UB. Infection status of Clonorchis sinensis in residents of Hamyang-gun, Gyeongsangnam-do, Korea. Korean J Parasitol 2002; 40:191-193. 8. Lee GS, Cho IS, Lee YH, Nor HJ, Shin DW, Lee SG, Lee TY. Epidemiological study of clonorchiasis and metagonimiasis along the Geum-gang (river) in Okcheon-gun(county), Korea. Korean J Parasitol 2002; 40:9-16. 9. Shim HS, Lim BJ, Kim MJ, Lee WJ, Park CI, Park YN. Mucinous cholangiocarcinoma associated with Clonorchis sinensis infestation: A case report. Korean J Hepatology 2004; 3:223-227. 10. Lim MK, Ju YH, Franceschi S, Oh JK, Kong HJ, Hwang SS, Park SK, Cho SI, Sohn WM, Kim DI, Yoo KY, Hong ST, Shin HR. Clonorchis sinensis infection and increasing risk of cholangiocarcinoma in the Republic of Korea. Am J Trop Med Hyg 2006; 75:93-96. -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