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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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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배분구조표(표 1-20)

viii 본 연구는 이러한 사회변동에 따른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 전문대 학의 역할 변화와 지원 정책 및 기능 변화를 살펴보고, 새로운 수요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전문대학의 기능 확충 방안을 모색하 였다. 연구의 주요 방법과 절차 첫째, 기존 선행 연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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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기본현황 Ⅱ 년도성과평가및시사점 Ⅲ 년도비전및전략목표 Ⅳ. 전략목표별핵심과제 1. 군정성과확산을통한지역경쟁력강화 2. 지역교육환경개선및평생학습활성화 3. 건전재정및합리적예산운용 4. 청렴한공직문화및앞서가는법무행정구현 5. 참여소통을통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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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단원 1(252~269)교

Transcription:

신지식인의효율적양성에관한연구 A Policy Study on Curriculum Revision for Educating Practical Knowledge Worker 2000. 3. 31. 주관연구기관매일경제정보통신부 -1-

제출문 정보통신부장관귀하 본보고서를니다. 신지식인의효율적양성에관한연구 의최종연구개발결과보고서를제출합 2000년 3월 31일 주관연구기관: 매일경제연구책임자: 강영철( 매일경제) 공동연구책임자: 한숭희( 서울대) 참여연구원: 김신일( 서울대) -2-

요약 Executive Summary -3-

요약문 1. 제목: 신지식인의효율적양성에관한연구 2. 연구의목적및중요성 이글은 '99 년도정보통신일반정책연구과제< 신지식인의효율적양성에관한연구> 에대한결과보고서이다. 본연구는지식기반사회에서요구되는교육체제개편등교육관련주요법제도의개선과제를도출하고실천하는방안및그에관련된교육단계별기본교육커리큘럼을제시하기위한목적으로 1999년 6월 1일부터 2000년 2월 29일까지의기간동안문헌연구, 심층면접및정책분석등의방법을통하여수행되었다. 이보고서의초기목적은기존의신지식인론이교육현장을통하여적용될수있는최적의교육시스템및그안에서운영될수있는구체적인교육커리큘럼을제공하는등의처방적이고실천적인데에있었다. 그러나연구를진행하면서연구자가확인한것은이러한실천적처방이전에선결되어야할점들이도처에존재하고있다는사실이었다. 첫째, 교육계는다른부문에비하여신지식인론에대한오해및무관심이가장심한부문이라는점을확인한것이다. 둘째, 신지식인론이가정하고있는지식의특성이교육의핵심과정인학습안에서어떻게습득되고구성되는것인가에대하여밝힐수있는기존의이론적토대가대단히미약하다는점을발견하였다. 셋째, 신지식인론을교육영역에적용함에있어서핵심적인사항의하나로서, 그것은교육커리큘럼을개조함으로써실현될수있는성질의것이라기보다는오히려교육시스템의제반조건을변화시킴으로써그안에서의학습생태적변화가촉발하는자율적이고자연스러운학습자정의변화를통하여야기될수있는것이라고보았다. 3. 연구의내용및범위 이보고서는전반적으로세부분으로나뉜다. 첫부분은지식과학습에관한개념적재구조화를시도하였다. 두번째부분은그러한개념화에터하여우리나라학교교육제도를점검하고진단하였다. 세번째부분은앞에서제기한문제점들에의거하여신지식인양성을위한기본전략과실천방안 (action program) 을제시하였다. 이보고서는 신지식인" 이라는개념을 < 국민의정부> 가벌이고있는캠페인과동일시하지않는다. 이보고서의여기저기에서 < 신지식인> 이라는용어는 < 실천적지식인> 이라는말로바뀌어사용될것이다. 적어도연구자들은그렇게생각했다. 그리고기존의제2건국위원회가제시한신지식인의정의, 즉 새로운발상으로지식을활용하여일하는방법을혁신함으로 써가치를창출하는사람" 이라는정의에전적으로의존하지않는다. -4-

이정의는일터현장에서지식노동에종사하는사람에게적합한것이다. 유념해야할것은, 이보고서의목적은 어떻게신지식인으로서일할것인가" 에있기보다는 어떻게신지식인으로성장할것인가" 에있다는점이라고본다. 4. 연구내용 5. 정책적활용내용 아래내용참조 -5-

요약 Executive Summary 시대적흐름은디지털지식강국으로의전환을강력히요구하고있다. 신지식인양성은지식강국의배경아래에서이루어져야하며, 이것을위한학습혁명의실천적전략이필요하다. 지식혁명시대의고용구조는물적자본을기반으로한산업사회의고용구조와현격한차이를나타낸다. 특히지식근로자를중심으로한폭발적인고용창출이야기된다. 그러나이시대가요구하는지식근로자는단순히산업사회에맞는근로자에게인터넷과영어를가르친다고양성될수있는것이아니다. " 새술은새부대에담으라" 는격언처럼, 지식기반사회의지식근로자는새로운학습패러다임에기반하여양성되어야한다. 이것을추구하는것이이보고서가제시한 " 학습혁명 이다. 최근많은대학들이보다현장력이강한인재를배출하려고노력하고, 그에따른교육과정개편과연구시설확충을위한투자를늘리고있는것이사실이다. 그러나이러한노력은대학만으로이루어지지않는다. 초. 중등교육과정에서지식생산에대한체험이전무한상태에서대학만이변한다고문제가해결되지는않는다. 초. 중등학교의커리큘럼이구조적으로바뀌어야한다. 학습혁명의궁극적목표는국민전체가평생학습자로서끊임없는신지식인적삶을추구할수있도록하는변화를일으키는것이다. -6-

학습혁명은성인의삶과학습방식에영향을미칠수있도록확산되어야하며, 그것은대학과평생교육의장에서일어나는학습의양식을변화시키는데에까지이른다. 본연구는신지식인양성을위한학습혁명의전략을 11 단계로제안한다. 그것은다음과같은내용으로이루어진다. 단, 여기에서 " 단계" 라고표현한것은 1단계가완성된후 2 단계로접어들어야한다는식의 ' 순서' 를의미하는것은아니다. 그것은최소한 1단계를추진함없이 2 단계를완성해서는안된다는식의필요충분조건을뜻하는것이외의것이아니다. 교육체제를지식중심으로재편하는과정에서의단계설정은우선지식의흐름을자유롭게하는것에서출발하여그것을지원하는체제의재편으로이어지는일종의연쇄작용고리를의미한다. 제1단계학습혁명은지식창조학습모형에서시작한다: 교과학습은지식생산학습의일부분일뿐이다. 제2단계교과서를해체하라: 현재의교과서는학습혁명을가로막는가장큰장애물이다. 제3단계교육과정구성권을교사에게일임하라: 이것을위해서교사가먼저실천적지식인및지식창조조직이되야한다. 제4단계학생에게도지식창조의역할을부여하라: 포트폴리오개념을초. 중등학습에적용하라. 제5단계교과교육방식을혁신적으로개혁하라: 교과교육은지식의내면화, 경험화, 지식구성, 지식공유의네요소를닮아야한다. 제6단계학교를 " 다이어트" 하라: 학교는지식이살아숨쉬는학습공간으로서의 " 자율학교" 로전이해야한다. 제7단계학습정보저수지를만들자: 초. 중등학습정보 DB 와평생/ 계속교육학습정보 DB 를연계해야한다. 제8단계대학을지식생산의장으로변화시켜라: 전통적대학과사내대학이경쟁하는체제로가야한다. 제9단계대학과경쟁할수있는평생교육체제를구축하라: Knowledge Road Map으로평생학습- 평생고용의구조를확립하라. 제10단계학교자율화, 교육행정의지자체통합, 지역평생교육지원을종합적으로구상하라: 학교단위책임경영을뿌리내려라. 제11단계교육부를해체하고부총리급의평생학습고용부를신설하라: 인재개발을위한국가차원의통합정책이구상되어야한다 -7-

전제: 이제는학습패러다임시대 교육주의를극복하면신지식인이보인다 엄밀한의미에서신지식인은 " 양성" 될수있는것이아니다. 과거의 " 교육패러다임" 을통해 본다면신지식인은마치군대에서훈련받듯이 " 훈련" 되어나을수있는것으로비추어질수 도있다. 그러나신지식인이란자기주도적으로학습하고지식을창조하며그것을공유, 축 적함으로써조직의성격을끊임없이변화, 성장하도록촉진하는, 이른바조직학습에까지나 아갈수있는존재이다. 이제는학습패러다임시대... 가르쳐야한다" 노이로제로부터해방 From 교육패러다임 1. 지식은교육시켜야한다 2. 교수-교사만가르칠수있다 3. 교육사업아무나할수없다 4. 교육부없으면교육엉망된다 5. 입시바꾸면교육정상화된다 To 학습패러다임 1. 지식은학습되는것이다 2. 서로가르치고배울수있다 3. 현장은훌륭한학습자원이다 4. 교육부는부분일뿐이다 5. 패러다임이바뀌어야한다 신지식인양성?...No, 학습통해스스로성취하는것 기존의교육패러다임을통해서이루어지는교육은미래의지식근로자를양성하는데근본적인한계를노정하고있다. 우선, 기존교육시스템이주는환경안에서는, 학습자가자기주도적으로지식을생산해볼수있는체험의기회가원천적으로박탈되어있다. 단지체험이상실된이론교과만이명시적지식의수준에서학습의처음과마지막을지배한다. 그러한상황에서는새로운벤처정신이성장할수없으며사회적수요가학습의장안으로스며들수있는가능성이처음부터배제되어있다. -8-

지식은교육되는것이아니라학습되는것이다신지식인은학습패러다임속에서스스로성장하는존재이다. 그들은교육을통해길러지는대신학습을통해스스로지식을수용하고구성해나간다. 그들은서로가르치고배우며, 학교보다는일상현장속에편재되어있는학습자원을훌륭하게발굴하고학습에응용한다. 이제교육과학습을통제해왔던행정편의주의의통제구조는자율적성장기조로바뀌어야하며, 그러한변화는신지식인이자신의씨앗을싹틔우고큰나무로성장할수있는기본바탕을조성한다. 제1 단계: 학습혁명은지식창조학습모형에서시작한다. 학교에서이루어지는학습은거의대부분개인학습혹은개별학습에한정되어있었다. 그활동자체도교과학습의영역에집중되어있었다. 그러나신지식인은개별학습을넘어조직학습으로전환되는체험을스스로진행하면서성장한다. 학교의학습경험은조직학습의네가지차원, 즉공동화, 표출화, 연결화, 내면화의지식순환경험을포함할수있어야 제1 단계 : 학습혁명은지식창조학습모형(KCL Model) 에서시작한다 학습과정속에지식생산의체험이담겨야한다. 하며, 그것은학습의차원에서각각경험구축, 지식구성, 지식공유, 교과학습의네가지형태 로학교학습장면에서수행되어야한다. 이중에서교과학습은전체학습의 1/4에불과할 뿐이라는점이강조되어야한다. -9-

학습자들은우선교과학습을통해명시적지식을자신의 교과학습은지식생산학습의일부분일뿐... 경험으로번역함으로써자신만의고유한경험을구성해나가야한다. 그결과를다시자신의개념이담긴또다른지식으로구성해낼수있어야하며, 여러학습자들이구성해낸지식은다시공유되는상황속에서조직학습의경험으로발전되어나가야한다. 이러한지식순환의반복이학습상황안에서나선형으로일어나면서개인학습의한계가학교현장안에서도극복될수있어야한다. 교과학습은전체학습과정의 1/4에불과하다학습과정이지식생산모드에따라진행되기위해서는현재의교과활동중많은부분이축소되거나다른활동과의연계속에서이루어져야한다. 지식창조학습모형은교과지식의내면화를통해공유한자기만의경험을축적하고, 그것을바탕으로지식구성활동을통해개별화된명시적지식을창조해내는한편그것을함께공유하는지식연결활동이뒷받침되어야한다. 예컨대사회과학습의경우사회과의지식을내면화하는부분만으로학습이끝나서는안되며그것을통한경험의재구성, 자신의언어로표현된사회과지식의창출및공유활동이함께일어날수있도록수업전반이재구성되어야한다. 교수의존학습과자기학습(DIY learning) 의조화를추구하라 -10-

신지식인으로성장하기위해서는자신만의지식창조시간을가지는것이중요하다. 이것을자기학습(DIY learning) 이라고부른다. 마치부품을직접조립하면서자신에게맞는가구를완성해나가는것처럼학교는학생들에게지식의완성품을제공하기보다자기스스로자신만의지식을구성할수있는기회를줄필요가있다. 학습과정에교사의인도가반드시필요하지만그것은 DIY 학습과의조화를염두에두고균형적으로이루어져야한다. 모둠학습(team learning) 의비중을보다늘릴필요가있다. 신지식인의특성중하나가협력을통해지식의공유에힘쓰는것이다. 우리나라의교육현장은극단적인개별학습에편중되어있으며, 특히학습평가자체가개별평가에의존하고있다. 이러한환경속에서는지식창조와순환모델을체험할기회를학생들이가지지못한다. 국민공통기본과정교과목과시수를대폭축소하라학습자입장에서보았을때교과목편성은일종의제로섬게임 (zero-sum game) 이다. 어 떤교과목시수가늘어난다는것은다른종류의교과목시수가줄어드는것을전제로하기 때문이다. 현재제7차교육과정의국민공통기본과정교과목의수와시수는지나치게비대하 다. 국민공통기본교과목은국민의문해(literacy) 에한정하여부과되어야한다. 예컨대전통 적인읽고쓰고셈하는능력 ( 국어, 수학), 컴퓨터문해, 외국어수행능력등에한정되어야 하며, 다른교과목들은그에터하여확장, 통합되는형태를취해야한다. 예컨대과학은수 학의연장선에서, 사회관련과목들은국어의연장선에서수행되어야한다. 또한향후통합 교과의확대를통하여과목의세분화자체가극복되어야한다. 새로운수업구성방식을도입하라독일의발도르프학교는에포크수업이라는독특한방식의시수편성방식을사용한다. 즉 3 주동안수학만가르치고, 다음 3 주동안인간과환경만을가르치는등, 각각의교과목들이 일주일에 1-2시간씩백화점식으로나열되는것이아니라집중적으로그과목만을가르치는 방식을취한다. 이러한극단적인형태를취하지않는다고하더라도우리의교육과정시수 배분방식은지나치게나열적이며행정편의주의적이다. 어떤것이학업성취에도움이되는 것인지면밀하게연구되어야한다. 절충적인방식으로서교과목의시수를늘리는대신교과 목교차이수제를도입, 확대하는한편, 교과목수강에무학년개념을도입함으로써 1-3학년 을가리지말고수준에따라반편성을하는것도심각하게고려되어야한다. 또한몇학교 의경우이동식수업방식을사용하고있는데, 이것은보다확대되어야하며, 이를위하여교 과별로교과전담교실이구성될필요가있다. -11-

멀티미디어가수업에동원되고보다많은학습자료들이제공되어야하는이때에전통적으로 교과서한권만을통한수업 을위해짜여진분반방식을그대로고수하는것은아이러니라고하지않을수없다. 제2 단계: 교과서를해체하라 현재인쇄매체중심의교과서는학습혁명의가장큰걸림돌이다. 교과서집필자체가주기적이고대규모적인교육과정개혁을통해이루어지기때문에그개정주기가 4-5년이하로줄어들기어렵다. 초등학교의경우국정교과서로배포되는교과서에비하여민간출판업자들에의해제공되는보조교재의질이월등한것은교과서의중앙집중형편찬, 인쇄체제가얼마나비효율적이며부적합한가를나타내는좋은증거이다. 제2 단계: 교과서를해체하라 주기적이고대규모의교육과정개혁을포기하라 현재 7 차에걸쳐우리나라교육과정개혁이이루어졌다. 결국 5O여년동안일곱번의교과 서개정이이루어진셈이다. 이것은일단결정된교과서의내용과질을 7년동안사용하는 꼴이된다. -12-

지식의갱신주기가 1년을넘지못하는지식기단사회에있어서이러한개정주기는일종의넌센스라고할수있다. 결국, 교과서는필요에따라수시로개정될수있어야하며, 누구에의해서든지바뀔수있어야하며, 소규모의개정이끊임없이일어나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주기적이고대규모적인교육과정개혁방식은포기되어야한다. 교과서의검인정제도는폐지되어야한다현재초등학교교과서및중등에서의몇개과목교과서는국정교과서체제를유지하고있다. 또한검인정의경우에있어서도그편제가지나치게획일적으로지정되어있기때문에다양하게출판되는교과서들을비교해볼경우거의유사한틀안에갇혀있음을발견하게된다. 이것은지식의다양성과창의적성장을가로막는주요요인이된다. 교과서는교사에의해편집, 증보될수있어야한다원칙적으로교사는교과서를일종의 교재' 로서다루며, 자유로이그내용중일부를선택, 확장, 증보할수있도록되어있다. 그러나여전히교사들의수업에는교과서이외의교재를쓰지못하도록규정하는조항들이사라지지않고있는파라독스를드러내고있다. 또한, 실제교육현장에서나타나는현상은교사가교과서를통제하는구조라기보다는오히려교과서가교사를통제함으로써교과서가신격화된지위를점유하고있음을발견하게된다. 학교에서사용되는교과서는교사의교육과정구성방식에따라자유로이편집되고증보될수있어야하며, 그러한원칙에맞도록제공될수있어야한다. 교과서개발에산업현장의목소리를반영하라현재까지교과서개발을주도해온주체는교육부와한국교육개발원이었다. 부분적으로산업현장의요구가반영된적은있었지만체계적으로관여할수있는길이열려있었던것은아니다. 교과내용의구성에보다많은산업현장의아이디어와요구가반영될수있도록하는의사결집구조가상설화되고, 그목소리가상시적으로교과서개정에반영되어야한다. 리눅스식전자교과서가사용되어야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운영체제독점에대하여리눅스의등장은신선한충격을던져준다. 사용 자중심성이강하게돋보이면서사용자= 개발자의개념을굳힌운영체제발전모델이었다. 리 눅스는누구나필요에따라내용을다운로드하여사용하고, 자신이개발한모듈을공개하고 공유하는모델을특징으로한다. 향후전자교과서가개발된다면그내용이인쇄된교과서의 복사판으로머물러서는안되며링크, 업데이트, 업로드, 다운로드가자유롭도록열린체제를 지향해야한다. -13-

제3 단계: 교육과정구성원을교사에게일임해야한다 교사는교과서를그대로전달하는기계가아니다. 교과서는명시적지식으로서의한계를가지고있는지식의매개체일뿐이다. 교육은교사의경험과학생의경험이만나면서시작된다. 이과정에서교사스스로가교육과정을구성할수있는능력이있어야하며, 바로이점에서교육의참과정이살아난다. 교육과정이란수업시간과과목의편성을의미하기보다는실제수업장면에서교사가구성하고활동하는실제장면을의미한다고보아야하는것이바로이때문이다. 지금까지국가는교사를신뢰하지못하였으며교사를계속해서탈기술화 (deskilling) 시켜왔다. 여기에공헌한것이소위표준교육과정이라는것이다. 표준교육과정은최소한의수준에서유지되어야하며, 많은부분의실제내용구성권은교사에게일임되어야한다. 제3 단계: 교육과정구성권을교사에게 < 지식창조조직> 으로서의교사조직을구축하라교육과정구성권을교사들이발휘하기위해서는협력적으로교육과정을구축해낼수있는학습조직을학교조직의차원에서구축할필요가있다. 학습조직이란개인학습의차원을조직학습의차원으로끌어올리는것으로서, 이것을위하여학교의교무분장자체가교육과정개발을공동으로추진할수있는학습조직으로개편되어야한다. -14-

이중에서연구부장은학교전체의지식생산을관리할수있는최고지식관리자변모해야하며, 이것을위한연수가요청된다. (CKO) 로서 비밀의화원을열어라교사들은자신의수업이공개되는것을극히꺼린다. 그러나교육의기본단위가수업이며, 교사들이학습조직을구축한다는전제에터하여볼때자신의수업을과감히공개할수있어야한다. 동료교사들에의해관찰되고수정되고덧붙여질수있는여지를제공해야한다. 한편, 학부모들도수업관찰에참여하여자신의아이들이어떤수업을통해교육받는지를알권리가있다. 지식의생산과공유는암묵적차원의지식활동을명시적차원으로전환하는과정에서활성화되며, 이를위하여지금까지비밀의화원속에갇혀있던수업의현장을과감히공개하는것이필요하다. 교사의혈장연수에인센티브를부여하라현재교사들의연수는자격연수, 직무연수, 현장연수등으로구분되어있다. 이중에서자격연수는의무사항이며직무연수는승진을위한점수로환산됨으로써그수요가자연스럽게발생하고있다. 그러나교사들이이구동성으로주장하는것은, 이러한자격연수와직무연수는집체교육, 합숙교육을위주로함으로써현장에서수시로발생하는필요와현장감각을제대로수용해내지못하고있다는것이다. 실제로직무능력향상에도움이되는것은현장연수이며, 현장에서교사들끼리이루어지지는자율연수이다. 그러나이부분에관하여어떠한인센티브도제공되고있지못하다. 연수비지급, 휴가, 강사동원등에있어서학교는매우소극적이다. 교사의현장자율연수에인센티브를부여할필요가있다. 교사의개인지식을학교차원의지식으로축적하라교사의순환근무제는교사개인의노하우를학교차원의지식으로축적하는데가장큰장애요인으로작용하고있다. 어떤교사가전근을가면그교사가맡았던일들도슬그머니사라지고그일에관하여어떠한지식도학교에남지않는다. 공립학교교사들의순환근무는철폐되어야하며, 학교지식관리자는교사들의개인적수준의지식을학교차원의조직적지식으로축적해낼수있도록학교지식관리시스템을운영할필요가있다. 주제통합형팀티칭을의무화하라교과활동이학생들의경험의세계에의미있는내용으로받아들여지기위해서가장좋은방법은교과간통합을시도하는것이다 -15-

즉, 일상생활의주제들을중심으로각교과의관련내용을함께모아서입체적인교과를구 성하는것이다. 이러한수업은교사혼자서해낼수없다. 교사들끼리의협력과팀티칭의구 상이절대적으로필요하다. 학습조직을통한교사들의조직학습은학교교육과정구성을위 한밑그림을그려낼것이며그내용을입체적으로수업에전이할수있는방식은교사들간 의팀티칭을활성화하는것이다. 이것을위해서는현재의 1 교사, 1 교시, 1과목의분절성을 파괴하는정책적변화가필요하다 제4 단계: 학생에서도지식창조의역할을부여해야한다. 전통적교육패러다임안에서학생들은단지지식의수용자로만인식되었다. 그러나, 신지식인양성이라는아이디어는지식의수용자도스스로의개선을통하여지식의생산자로탈바꿈할수있고또한그래야한다는것을강조한다. 학생들은이제자신만의지식을창조하고교과의원리를통해재구성된자신의경험을밖으로표현해냄으로써학교수준교육과정생산에도적극적으로참여할수있어야한다. 학습- 경험: 자기만의지식세계구축이요구된다교과학습의목적은교과의내용그자체를기억속에저장하거나그내용을그대로복사하는것이아니다. 오히려교과를통해세상을보는눈을띠우는것이며, 그눈은학생들각각의경험속에서다양하게생성될수있다. 예를들어발도르프교육에서학생들이그려내는그림교과서가비록교사의교과내용을담고있기는하지만자신의경험안에녹아든것을표현한 ' 개인버젼의교과서' 인것처럼, 교과학습의결과도개별화될필요가있고, 또한그것이허용되는방식으로교과활동이전개되어야한다. 그속에서학생들은자신만의지식세계를구축하게된다. 지식창조를통한포트폴리오구축과평가가필요하다학생의포트폴리오(portfolio) 란학습과정에서생성되는결과물들, 예컨대성적, 과제물, 학 습수행평가, 작품, 수상실적등을총괄하는일종의학습이력서라고할수있다. 대부분의포 트폴리오내용은학습자가생성해낸지식의누적적표현으로구성되며지식창조의결과물 이다. 최근일반화되고있는수행평가도결국학생의 ' 수행' 에대한평가이며그것은지식의 내면화를평가하기보다지식의표출화결과로서산출되고누적되는것이다. 평가의전환과 함께학생들이생성해내는학습결과를체계적으로정리, 기록, 보관하는것이필요하다. -16-

제4 단계: 학생에게도지식창조역할부여... 학생의역할이지식수용에끝나서는안됩니다. 창조된지식을조직과연결하는체험을제공하라학생들의포트폴리오는비단개인학습의결과라는차원을넘어서집단적지식으로연결될필요가있다. 이부분은지금까지의전통적학습과정에서는가장소홀히취급되어온부분이라고할수있다. 학생의학습활동이교과활동과분리되어일어날수없다면이들이생산해낸개인차원혹은모둠차원의생성물들은결국교과내용을학생버젼으로다시표현한것이라고할수있다. 이러한지식연결활동은교사의입장에서보면계속적이고누적적인교육과정구성을위해필수적인데이터인동시에학습자료로서의성격을갖는다. 수업단위로, 그리고학년단위로학생수준의수업산출물관리를위한지식관리시스템이운영될필요가있다. 학생도교육과정구성에참여해야한다교육과정구성권이국가로부터지역의교육자치단위로이전하는것이하나의일관된변화라고할수있다면, 이제그흐름은각학교단위, 보다구체적으로말해서교사및학생에게로이전될필요가있다. -17-

교사의교육과정구성권에대해서는앞에서언급하였지만, 그바탕에는학생들의지식활동및그결과물들이소중하게반영되어야한다. 수업자료혹은수업의소재로서도반영되어야함은물론이며, 나아가교과가지향하는바에대한근본적수정을위해서도학생들의포트폴리오가반영될필요가있다. 제5 단계: 교과교육방식을혁신적으로개혁하라 노나카의지식창조모형을교과학습모형의원리로서반영할경우그것은위의표에서제시된것처럼교과학습, 경험구축, 지식구성, 및지식공유의네단계로전환될수있다. 네단계의학습은수업시간별로구분되어서는안되며각수업이이러한네단계를모두포함하는순환모델로성립될수있어야한다. 예컨대생태라고하는주제하에통합된통합교과의경우이와관련된교과, 예컨대생물, 물리, 화학, 사회, 심리등이부문별로내용학습으로서의교과활동을통하여내면화되고, 학습자들은그결과를통하여생태라고하는장을경험할수있도록자신의이해를구성해나가야한다. 이어서보다확장된형태의지식구성을위하여일종의프로젝트를통한보충정보의수집과장구성을수행해야한다. 그결과를발표하는형식을거친후학습자들이발표한내용들을연결하여하나의체계로결합하는지식공유과정이이어져야한다. 이러한지식의흐름에강조점을두게될경우, 지식창조학습모델은곧지식순환학습의특성을가지게되며그흐름자체가끊임없는나선형성장과정을거치게됨으로써지적이해의수준과폭이성장해나가게된다. 학습영역기존의교과학습이포괄하는내용은주로전통적학문들이산출해놓은지식구조에한정되어있었다. 학습은여기에서끝나서는안되며, 경험학습, 지식생산및표현학습을거쳐협력적지식공유학습에까지도달해야한다. 이것을위해서는동일영역의지식내용이다양한지식의존재형태, 즉교과로서의명시적지식, 경험속에녹아든암묵적지식, 개별화된교과로서학습자가표현해낸지식, 그리고그들의결합된형태로서의지식등, 동일한내용영역의지식들이다양한지식의양태로서다루어질수있어야한다. 학습활동 교과학습에서지식순환학습으로전이하기위해서는학습활동에지식습득, 탐색, 프리젠테이 션, 지식관리의네단계가상호연결고리를가지면서연계되어야한다. -18-

이것을위해서학생들은암기, 이해등전통적학습활동은물론그와관련된탐색, 표현, 조합등의기회를가져야한다. 이와관련된초점은, 이러한다양한학습활동이모두하나의주제영역지식순환활동을위해유기적으로연결된것이라는점이며, 학생들은종합적으로지식을다루는방식을익히게된다. 대부분의학습활동에모둠활동이기본이되어야하며, 이것은비단저학년뿐만아니라중. 고등학교수준에서도필수적인과정이다 커리큘럼강조영역교과내용및그것을학습하는학습방법(learningtolearn) 이우선중요하다. 이와함께개인성장, 의사소통및사회관계와관련된커리큘럼등이교과내용과어울어지면서통합적으로이루어질수있어야한다. 지식의내면화및경험화를위해서는개인성장, 즉자기관리및자기경험통합등의차원의발달이병행되어야하며, 지식의구성을위해서각종의사소통능력의발달이더불어이루어져야한다. 지식의공유와관리와관련해서는사회관계를형성해낼수있는리더쉽과동료의식등의능력이함께고려되어야한다. 수업방식지식창조학습모형(KCL Model) 을수업에적용하기위해서중요한것은교과학습, 경험 제5 단계: 교과교육방식을혁신적으로개혁... 교과학습중심에서지식순환학습중심으로 -19-

구축, 지식구성, 지식공유의네단계가분리되어일어나서는안된다는것이다. 특히, 여기에서의교과는우선주제별로통합된교과군( 群 ) 을의미하며, 교과의내면화, 경험의형성, 지식생산, 지식공유의사이클이균형있게고려되어야한다. 수업의시수및공간배치에있어서도과감한변화가필요하며, 수준별학점개념을도입하여모든수업에모든학생이참여해야한다는식의획일주의를배제할필요가있다. 궁극적으로교과서없는수업을이끌어나갈수있는교사의능력및그러한교사에의한재량수업을실험해볼필요가있다. 제단계 6 : 학교자율화를" 실질적으로실현해야한다 " _. 학교자율화는항상주장되어오던것이지만실질적으로실현되어본적이없다. 학습이개별화되고, 개별화를바탕으로지식의성장과진화를체험하도록하기위해서는우선획일화된교육과정이사라져야한다. 결국학교자체가교육과정구성에있어서의자율화를획득해야한다. 작고특성화된자율형학교가필요하다우선, 학교의 " 다이어트" 가필요하다. 현재의학교는수천명의학생들을물샐틈없이효율성의구조안에가두어두고있는형태를띠고있으며, 이러한구조아래에서는지식의자유로운성장을체험할수있는가능성이거의없다. 학교는작아져야하며, 모든학교가나름대로의특성을가지는자율형학교로전환되어야한다. 또한이때의특성이란학교가일방적으로부여하는특성이라기보다는교사와학생의교육-학습활동속에서자연스럽게구성되어나오는특성이어야한다. 학교재량교육과정확대 -20-

국민공통교육과정이최소화되는대신학교재량의교육과정구성권이확대되어야한다. 이것역시학교장이일방적으로정하는교육과정을의미하기보다는수요자중심교육의핵심으로서의 " 수요자로서의학생과학부모가원하는" 교육과정이학교의중심적인교육과정으로자리잡을수있도록하는자율성의측면을의미하는것이다. 제6 단계: 학교자율화의 실질적 실현... 학교를지식이살아숨쉬는학습공간으로 학교단위책임경영이정착되어야한다학교재량교육과정이실현되기위해서는교육과정을둘러싸고있는제반학교행정, 재정, 운영, 조직의모든측면이학교의책임하에이루어질수있어야한다. 학교단위책임경영의필요성이절실히요구된다. 학교장및교사, 그리고학생, 학부모가참여하는학교운영위원회의권리와책임이동시에강조되어야한다. 교육부및교육청의관여는학교운영의외곽에서최소화되어이루어져야한다. 다양한실험정신학교안에서구성원들이원하는다양한실험적학습과정이이루어질수있도록하는일종의실험정신이강조되어야한다. 전통과관습에얽매인학교는다양한학교들사이에서이미보여지고있듯이경쟁에서낙오될수밖에없다는전을직시하고, 학교가단위가된나름대로의학습생태적모형을구성해나가려는철저한실험정신이교육의주된이념으로자리잡아야한다. -21-

지역사회를학습자원으로학교는지역사회의다양한자원들을학습자원으로동원하고연결하고협력할수있어야한다. 학교가컴퓨터교육을수행하는데자체적인자원의부족을느낀다면인근공공시설, 연수시설, 학원등을적절히사용할수있도록지역사회와협력관계를구축해나가야한다. 지역의자원봉사인력을동원하여교사가수행하지못하는특수부문의교육을담당할수있도록허용되어야한다. 산업단지내의학교라면산업체의전문인력과시설을활용하여해당산업클러스터가요구하는교육내용을과감하게학교교육과정안으로끌어들여야한다. 제7 단계: 학습정보저수지를만들자 교육정보화를교육현장에적용하는경우교사들이가장애로를느끼는것이유해인터넷정보들이수시로수업현장에끼어들어학생들의학습에혼란을준다는점이다. 또한교사들만의힘으로엄청나게늘어나고있는정보사이트들을탐색하고그중에서필요한것들을학생들에게제공해주기는역부족이다. 초중등학습정보저수지를만들자현재에듀넷(Edunet) 은교육-학습과정을위한다양한데이터베이스와의견수렴의장을제공하고있다. 그러나그구조의난삽함과운영상의비효율성때문에일선학교에서제대로활용되기어렵다. 마치싱가포르의 IT2000프로젝트가수행해온것을거울삼아서교육정보화를더욱가속화함과더불어서실질적으로지식창조학습모형의학교교육적용에필요한컨텐츠를하나의학습정보저수지에저장하고최소한학생들이마음놓고들어가서그들에게부과되는학습프로젝트에관한정보를탐색할수있도록해주어야한다. 평생학습정보저수지를만들자. 대학교육이보다가시적인상황, 즉캠퍼스, 교수, 학생, 학문이라는구성요소를명확히가 지고있는반면대학밖에서벌어지는성인학습과정은이러한관계가모호해질수있다. -22-

대학이후의계속교육혹은교양중심의성인교육발전을위해서각종학습정보, 인력풀, 교육기관, 컨텐츠등에관한종합적정보제공네트워크가형성될필요가있으며. 이것은평생학습센터를중심으로국가적사업으로수행되어야한다. 제7 단계: 학습정보저수지 를만들자... 학생들이첨단지식-정보를학습하는사회 제8 단계: 대학을지식생산의장으로만들자 아직도대학은지식생산에있어서기업과연구소에비하여뒤쳐져있다. 많은수의대학이산업수요를만족시키는교육을실시하지못하고있을뿐더러극히일부대학을제외하고는연구부문에있어서도기업의첨단연구성과를따라가지못하고있는경우가많다. 대학의장의를지식생산과연결시켜라 -23-

대학은지식생산의중심체이다. 그러나대학에서수행되는있는강의를들여다보면그내용이중등교육의지식수용중심교육과거의유사한점을발견하게된다. 소수의대학을제외한다면대부분의대학의강의실에서도 ' 교과서' 개념이사용되고있고지식의창조보다는암기와평가에급급해있다. 대학본연의기능이교육, 연구, 사회봉사에있다고할때, 이세가지는모두지식의생산과확산이라는측면에서 ' 구조조정' 을경험해야한다. 그중가장기본적인것이강의가지식생산을위해변모해야한다는것이다. 제8 단계: 대학을지식생산의장으로...... 삼성대학, 메디슨대학도가능합니다. 학점의 1/4을개인연구학점으로구성하라우리나라의최고수준대학들을들여다보더라도개인연구(individual studies) 가학점으로인정되지않는경우를많이접하게된다. 대단위강의가일반화되어있으며개별학습의가능성이위축되어있다. 전체학점의 1/4 정도는적어도학생개개인의개별학습을통해학점을취득하도록하고교수들과의개별면담과튜터링을통하여자신만의지식영역을개척하는한편그결과를포트폴리오로구축해내는방식의학점관리가필요하다. 대학의학습촉진력을중심으로벤치마킹하라서울대의교육이비난받는이유중의하나는서울대에입학하는학생들이전체고등학교졸업자들중에서극히우수한학생들임에도불구하고그들이학사과정을이수해감에따라학생들의학습력이성장하는정도가기대에못미친다고하는점이다. -24-

극단적으로 서울대는교육을잘해서좋은대학으로평가되는것이아니라우수한학생이들어오기때문에그렇다" 는비난을받기도한다. 대학은학생의학습력을성장하도록촉진하는, 이른바학습촉진력을얼마나가지고있는가에따라그교육력을평가받아야하며, 이를위해모든대학의학습촉진력에관한지표(indicator) 를공개해야한다. 각대학은이점에서우수한대학들을중심으로벤치마킹함으로써학습촉진력향상에최선의노력을다해야한다. 대학에도지식창조학습모형을적용하라대학이야말로지식창조학습모형의수행에있어서선도적역할을수행해야한다. 학생을지식의수용자로보기보다는지식의창조자로인식하고, 그들이생산해내는지식을공유하고관리하는학습지식관리시스템을구축하고운영해야한다. 이를위해서는 (1) 학생들이개별학습혹은무형식학습을통해자신만의지식영역을개척하도록하고, (2) 공동의지식교류와공유를통하여조직적지식개발의체험을할수있도록환경을제공하며,(3) 학생들이생산한지식이공식적인지식의영역에서당당히대접받을수있도록유도할필요가있다. 이를위해서는대학원은물론학부학생의학적, 기술적업적을실명화하고성과로서인정받을수있도록하는지식생산의촉진환경을제공할필요가있다. 직업이요구하는학생을기르기보다직업을창조할수있는학생을기르자대학교육의역할중많은부분이직업세계로입문할학생들을교육하는것이다. 대학은현재직업구조가가지는특성에기반하여직업세계에바로입문할것을목적으로학생들을교육한다. 그러나직업세계는지식의순환만큼이나빠르게순환하고있으며, 바로이점에서대학의직업교육은마치토끼와거북이의궤변처럼영원히직업세계의요구를따라잡지못할것이라는파라독스가여기에존재한다. 대학교육은현재직업세계의패러다임을뛰어넘어직업을창조해내는벤처정신에입각하여이루어져야한다. -25-

제9 단계: 대학과경쟁할수있는평생교육체제를구축하자. 평생교육법및동시행령의공포로평생교육차원에서도대학과동일한교육시설을구축하고학위과정을설치할수있게되었다. 원격대학, 사내대학등은이제정규대학의역할을수행할수있게되었으며, 이전부터실시되어오던학점은행제, 독학사학위과정, 전통문하생과정등도정규학위를줄수있는체제로자리잡아가고있다. 한국인의진로모형개발에투자하라진로교육은교육계와직업계를잇는중요한고리이다. 그러나그동안한국인의진로교육모형에관한연구는극히제한적이어서그역할을다하지못했던것이사실이다. 이지연등(1998, 직능원) 의연구에서보여지는한국의진로교육현황을요약하면다음과같다. 우리나라정규학제내에서의진로교육은 1982년 7월고교정상화를위한종합대책에진로교육의강화문제가포함되어강조되었다. 이후한국교육개발원이유니세프( 세계아동보호기금) 의지원을받아초등학생용동화 8편을만들기시작한이후 1990년대에는교육부및각시ㆍ도교육청의진로교육교재인 나의뜻, 나의길 등이제작ㆍ배포되기시작하였다. 당시진로교육강화방안의주요핵심은생애에걸친진로지도및진로정보제공과제의실천, 중ㆍ고등학교전학년진로적성검사실시, 진로정보실설치및시설확충, 진로교육교사연구강화와진로교육의시범학교운영등에모아졌다. 진로교육에대한이론적모형에는한국교육개발원모형(1985), 김충기의진로교육모형 (1995) 등이있었으나그들대부분이 " 학교교육" 의틀안에서이루어지는진로교육만을염두에두었다는한계를갖는다. 이후한국진로교육학회에서국가의산업인력개발정책전반을염두에둔평생교육적차원에서의진로교육모형을제시하였다( 한국진로교육학회,1997). 이모형은인식단계( 초등학교), 탐색단계( 중학교), 준비단계( 고등학교), 선택단계(25-30 세), 적응단계( 입직후 1-5 년), 발전단계( 입직후 5-20 년), 그리고퇴직단계(65 세) 로단계적발전모형을제시하였다. 그러나이모형역시후기산업사회의특성을고려할때적합한모형이아님이분명하다. 일생을거쳐직업선택이여러차례이루어지고, 한직장에머무는기간이상대적으로짧아지는현실, 그리고정규학교교육이직업교육의준비단계를담당하기힘든현실을감안할때이와는구별되는새로운접근이모색되어야할단계에와있다고할수있다. 지식관리능력을중심에두고살아있는지식을관리할수있는능력을관심에둔새로운접근의모색이절실하다. -26-

제9 단계: 대학과경쟁할수있는평생교육체제...Knowledge Road Map으로평생학습-평생고용 교육계좌제를보다빨리실행하라교육계좌제는국민의평생학습결과를기록하는포트폴리오라고할수있으며학습력을관리하고축적할수있는유용한제도이다. 국민모두가은행통장을가지고있는것처럼모두가자신의학습이력( 學習履歷 ) 을축적하고제시할수있도록하는제도가교육계좌제(education account system) 이다. 현재이제도는평생교육법의내용으로포함되어있으며향후시행을준비하고있다. 문제는철저한준비를통하여하루빨리실행에옮기는것이다. 학점은행제, 독학사학위제도등유사제도를통합하라학점은행제는대학의울타리밖에서대학학점을취득하고학위에까지이를수있는제도이다. 독학사학위제도는독학을통하여취득한지식을국가시험을통하여학점으로전환함으로써 4 단계평가를거친뒤에는학위를받을수있도록한제도이다. 이와유사한제도로서시간제학생에대한규정혹은전통문하생제도등이있다. 문제는, 이러한다양한제도들간의 ' 호환성' 이거의없다고하는사실이다. 학점은행을통해취득한학점을독학사제도로전용하여사용할수없으며, 그반대도마찬가지이다. 대학밖의학점, 학위제도취득에관한제도는일관된원칙하에통합되어야한다. -27-

학습동아리를정부차원에서지원하라학습동아리는서구의스터디서클(study circle) 혹은일본의공민관활동등을통해이미외국에서는실시되고있는학습환경이며, 일정수준의학습동아리는국가에서다양한방법으로지원하고있다. 학습동아리는학습조직을체험하게하고참여를통하여학습자가지식을창조해내는과정을가능하게하는일종의지식인큐베이터이다. 학습자들은누구나자신이원하는학습을, 자신과유사한경험을가진사람들과, 함께모여공동으로수행하고싶어한다. 이러한자발적이고자기주도적인공동학습의기회를국가는적극적으로지원함으로써국민전체가직업적차원은물론교양차원에서도다양하고활발한학습동아리활동이이루어질수있도록하여야한다. 현장경험학습평가인증제도를실시하라최근경험학습(experiential learning) 에대한관심이증대되고있으며, 현장에서개발된현장지식(field knowledge) 이공식교육제도안에서학점으로인정받을수있도록하는제도가이미서구에서는활발하게적용되고있다. 예컨대이미영어권국가에서살다가한국으로건너온학생이초. 중등혹은고등교육차원에서여전히 " 필수" 라는명목으로영어과목을수강해야하는넌센스가하루빨리없어져야하며, 현장능력을갖춘학생들이라면해당과목에대한수강의무를면제받을수있는제도가정착되어야한다. 이를위해서는각부문의암묵적지식을명시적지식의차원에서평가하고적절한학점을부여할수있는현장경험학습평가인증제도를범국가적으로운영함으로써비록대학을졸업하지않았다고하더라도해당영역에전문가라면대부분의학점을면제받고단기간내에학위를받을수있도록하는방안이마련되어야한다. -28-

제10 단계: 학교를통제하는교육행정을종료하라 학교는지방자치로, 대학은자율로초. 중등학교에대한통제권은과감히단위학교및시도교육청으로일원화해야하며, 지역교육청은폐지하는대신지역평생교육센터로전환할필요가있다. 대학에대한질관리는계속되어야하지만대학내의교육, 연구활동에관해서는대학이실질적결정권을가질수있도록해야한다. 국립대학에대한특별법을만들어서국립대학의변신도대학스스로가결정할수있도록해야한다. 지역교육청을폐지하고지역평생교육센터로전환하라지역교육청이현재당당하고있는초등학교및중학교에대한통제는사실상의미없는것이다. 필요한행정업무를시도교육청에일원화하는한편많은부분을과감히단위학교의학교장및학교운영위원회에위임하는정책적전환이필요하다. 현재의지역교육청은지역의평생교육센터로전환함으로써국민전체를위한교육진흥에이바지할수있도록해야한다. 시도교육청을지방자치단체의행정단위와통합하라교육자치라는이름으로지속되어오고있는교육청의행정부서로부터의분리는장점보다는단점을더많이노출시키고있다. 학교는지역사회의일부분으로서통합적으로운영되어야하며지역의요구를유기적으로받아내야한다. 이러한점에서시도교육청의운영을지자체안으로흡수, 통합되도록조정할필요가있다. 교육부의다운사이징과평생학습고용부로거듭나기다음에언급하겠지만교육부는 ' 학교교육부' 로부터 국민학습지원부' 로거듭나야하며, 이러한점에서전국가적교육관련업무를조정하고네트워킹할수있는이른바 ' 평생학습고용 부' 로거듭나야한다. -29-

제10 단계: 학교를통제하는교육행정의종료: 대학은 대학 에초중고는 지방자치 로 학교자율화, 교육행정의지자체통합, 지역평생교육지원... 11 단계: 교육부를평생학습고용부로개편하라 교육부는학교교육에대한통제권을포기하라교육부의많은기능들이학교교육관련기능, 즉학교정책, 교육과정결정, 교원정책, 교육자치지원등에관련되어있다. 이들중학교교육을 ' 지원' 하기보다는 ' 간섭' 함으로써다양화보다는획일화를촉진하는경우가많다. 이러한학교교육지원기능을교육부로부터분리하여시도교육청단위로이관하고, 그것들이지방자치단체에의해다양하게구성될수있도록하여야한다. 교육부와노동부를통합하라구미의경우교육과고용인유기적으로연계될수있는행정체제를구상하고실천하고있다. 예컨대영국의경우가대표적인사례이다. 한편, 노동부의업무중에서도기능인력양성과계속교육에관한많은업무들이교육부의업무와연계되지않고진행되고있다. 일단계로서교육부와노동부의통합이이루어지면향후과학기술부및정보통신부등 ' 지식관련' 부서들의통합을범부서차원에서고려해보아야한다. -30-

기타부서간교육관련기능을네트워크화하라보건복지부,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행정자치부등거의대부분의부서에서교육관련기능을수행하고있으며그시설과예산이국민교육전반을위해통합적으로개방될필요가있다. 또한공무원및관련인력교육을위한연수원등도낮은이용률에도불구하고중복투자되고있다. 관련법령도통합, 개정될필요가있다. 평생학습고용부는교육부의확대판이아니다평생학습고용부는과거의교육부의확대판이어서는안된다. 최근논의되고있는교육부장관의부총리급으로의승격에관한사항은, 이러한점에비추어볼때, 달리표현되어야한다. 교육부는그성격상지방자치로이관되면서폐지된것으로보아야하며, 평생학습고용부는범국민적차원에서의신지식인양성과고용을포괄적으로다루는새로운기관으로인식되어야한다. 그위상은부총리급으로격상시킬필요가있다. 제11 단계: 교육부해체, 평생학습고용부신설... 인재개발은국가경쟁력의백년대계 -31-

Summary 1. Title: A Policy Study on Curriculum Revision for Educating Practical Knowledge Worker 2. Objective and Importance of Research The research is an output from the research? titled "a policy study on curriculum revision for educating practical knowledge worker" under the supervision of Ministry of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research fund. We, the researchers conducted the study with various research methods, including literature review, in-depth interviews, and policy analysis, from June. 1 1999 to Feb. 29, 2000, for the purpose of revealing contradictions and barriers that hinder the flexible education reform far educating effective and practical knowledge workers in Korean context. In Knowledge-based society, practical knowledge workers play a key role in promoting and producing "value-added" knowledge that turns into the major resource for economic growth. 2. Contents and Scope of the Research, and Research Results The research covers three major areas, which in turn farms the three major parts of this research output. First, we re-defined the 'education-centered' paradigm in understanding overall curriculum and education system shifted to 'learning-centered' paradigm, which is expected to convert the traditional way of "knowledge-consumption" mode of learning process to "knowledge-production" mode. Secondly, we formulated new mode of learning, called "knowledge creation Learning Mode" by applying knowledge creation knowledge management system known to be invented by I. Nonaka. That transition of learning mode is expected to link knowledge internalization and knowledge externalization, mediated by the process of knowledge personalization and sharing. Thirdly, we recommended overall changes of outer elements of education system to support the new learning mode, including teacher organization, student body, school and university reform lifelong education support,andfinallythechangeofthebodyofministryof Education into "Ministry of lifelong learning and employment". -32-

3. Policy Suggestion for Practical Use In the report, we recommended practical 11 step education reform project. The reform begins with applying KCL model in learning to the practial situation, that is followed by deconstruction of paper-based textbooks into digital and freely-upgradeable form of learning materials that can be easily controlled by the teachers. The change naturally requires the change of teachers' role, qualification, and forms of organizations shifted into "knowledgecreating learning organization". Students also should be considered as a knowledge-creating subjectivity, whose learning products were suggested to be input to the official curriculum design in school. Also, School itself were recommended to be transformed into 'self-organization,' that transforms, grows, and organize for themselves. Univesities and lifelong educationwere to be closely connected as well as compete each other for the better education. In this regards, we suggested to apply Prior Experiential Learning Assessment System to university credit system, that would connect the two big world-university and non-formal education system into one cooperate unit for constructing flexible and field-based education system. 4. Expectations The best constribution of this research will be put on the "paradigm shift" in recognizing the concept and reality of education system, which we presume will be primary and the biggest part of change that has to be promoted for educating the practical knowledge worker for the future. For this part, we provided as much information and knowledge as we can and logically constructed the parts of explanations into a coherent system of legitimation that support the "paradigm shifts" Also, in every chapter, we provided concrete andstrategic action programs for the implementations. Some of the action plans require prerequisite steps to be fulfilled. Therefore, we made the "steps" alinearway far application. However, it can be utilized in non-linear way as long as the preceeding steps can depart along with the latter steps. -33-

목차 요약 EXECUTIVE SUMMARY 서문신지식인을위한변명신지식인을양성을위한 11 단계교육개혁: 지식개혁으로부터 제 1 장신지식인을위한평생학습사회 1. 평생학습: 학습. 학습조직, 학습사회 2. 평생학습생태계: 학습과정을통한주체적구성 3. 평생학습의재음미 제 2 장실천적지식과신지식인 1. 지식기반사회와평생학습 2. 새로운지식의조건 3. 지식순환체계와새로운지식의조건 4. 명시적지식과암묵적지식: 인식론적검토 제 3 장이제는학습의시대이다 1. 교육주의를극복하면신지식인이보인다 2. 학습주의를통해본신지식인 3. 학습사회를지향하며 4. 요약 제 4 장실천적지식의학습원리: 지식창조학습모형 1. 교과와경험: 명시적지식과암묵적지식 2. 지식창조학습모형 4. 실천적학습자를위한명제 5. 실천적전략 제 5 장교육현장을지식중심으로개편하라 1. 1980-90 년대교육개혁: 제도개혁만으로는변화하지않는다 2. 교육과정에서핵심적인문제가있다 3. 교과서를해체하라 -34-

4. 실천적전략 제 6 장학생도지식의생산자이다 1. 배우고싶은것은배우지못하고배우기싫은것만배운다 2. 학교를벗어나면내가보인다 : 학습의자기책임성 3. 학생도교육과정을구성할수있다 4. 실천적전략 제 7 장교육과정을위한지식생산과순환중심으로재편하라 1. 실천적지식인과통합적사고 2. 교과학습과지식생산체험: 지식생산학습모형 3. 표준화된교육과정을포기하라 4. 실천적전략 제 8 장교사조직을지식창조학습조직으로개편하라 1. 교사의교과전문성을다시생각하자 2. 교직전문화를위한학습조직이필요하다 3. 교사도학습자이다 4. 교사도지식관리자로서휸련되어야한다 5. 교사의전문성을살리기위한보론 6. 실천적전략 제 9, 장 살아있는학교 를만들어라 1. 학교를 다이어트 하라 2. 유기체적학교구성원리 3. 학교와지역회사: 유기체적학교와지역회사의연계 4. 교사개인지식의학교조직화 5. 실천적전략 제10 장대학의변화: 경계넘나들기 1. 영리와비영리의사이: 빠르게변신할수있어야한다 2. 산업수요를반영하지않는대학의문제 3. 대학과기업의경계넘나들기: 대학을지식생산의장으로 4. 실천적전략 제 11 장환경의변화: 정보통신과평생교육 1. 학교에서의정보통신기술활용과지식관리 2. 학교에서의정보통신기술과지식관리의실제적단계 -35-

3. 실천적전략(1) 4. 평생학습체계와실천적지식 5. 평생직업학습체제구축: 일과학습의연계 6. 실천적전략(2) 제 12 장교육부를 평생학습고용부 로전환하라 1. 학습교육을통제하는교육행정의종료 2. 전체국민을대상으로하는교육: 교육부가변해야한다. 3. 실천적전략 요약및결론 참고문헌 -36-

서문 이글은 '99 년도정보통신일반정책연구과제인 < 신지식인의효율적양성에관한연구> 에대한결과보고서이다. 본연구는지식기반사회에서요구되는교육체제개편등교육관련주요법제도의개선과제를도출하고실천하는방안및그에관련된교육단계별기본교육커리큘럼을제시하기위한목적으로 1999년 6월 1일부터 2000년 2월 29일까지의기간동안문헌연구, 심층면접및정책분석등의방법을통하여수행되었다. 이보고서의초기목적은기존의신지식인론이교육현장을통하여적용될수있는최적의교육시스템및그안에서운영될수있는구체적인교육커리큘럼을제공하는등의처방적이고실천적인데에있었다. 그러나연구를진행하면서연구자가확인한것은이러한실천적처방이전에선결되어야할점들이도처에존재하고있다는사실이었다. 첫째, 교육계는다른부문에비하여신지식인론에대한오해및무관심이가장심한부문이라는점을확인한것이다. 이에따라서보고서의핵심을교육관련지식인및교사들이신지식인론을이해하는방식, 즉이해의패러다임을변화시키는것에두었다. 둘째, 신지식인론이가정하고있는지식의특성이교육의핵심과정인학습안에서어떻게습득되고구성되는것인가에대하여밝힐수있는기존의이론적토대가대단히미약하다는점을발견하였다. 연구자는이부분에대한이론적토대없이실천적전략만을논의하는것이무리라고판단하였다. 셋째, 신지식인론을교육영역에적용함에있어서핵심적인사항의하나로서, 그것은교육커리큘럼을개조함으로써실현될수있는성질의것이라기보다는오히려교육시스템의제반조건을변화시킴으로써그안에서의학습생태적변화가촉발하는자율적이고자연스러운학습과정의변화를통하여야기될수있는것이라고보았다. -37-

신지식인론양성에관하여최근몇개의관련연구들이등장하고있으며, 그연구들의주안점도거시적이고철학적인데에서부터보다구체적이고실천가능한환경을구축하려는데에까지다양하다( 한국교육개발원, 1999; 이돈희외, 1999, 제2 건국위, 1999 등). 그러나이들연구들은공통적으로신지식인론의교육현장적용과관련된기본적인인식틀을제공하는데실패하고있다는점이다. 교육현장에서신지식인론의적용과관련하여공통의인식틀을가진다고하는것은신지식인의양성이라는측면에서핵심적인부분인데, 왜냐하면 신지식인이란무엇이며그양성이란어떤방향의일인가" 라는점에대하여공통의인식들을공유하고있지못하다면아무리방법론적도구들이정련되어있다고하더라도소기의성과를거두기어려울것이기때문이다. 이러한기본적인식틀의구안과관련하여이연구의가장중요한성과가드러나는부분은신지식인양성과관련된지식과학습의관계를구념화하는과정에서그것이비단 " 부가가치" 라고하는경제원리를지원하는학습방식이라는측면을넘어서그것이바로 " 교육정상화" 라고하는교육계의기본이념을구축할수있는 " 일석이조" 의개념틀을획득할수있었다는점이다. 지금까지우리나라교육개혁과정에서실질적인교육과정및교과서개혁이부재하였다는점은놀라운사실이아닐수없다. 지식기반사회에대비한교육개혁의차원에서요구되는개혁은제도개혁의차원을넘어서교육의지식과정내부에서의개혁, 즉학교와대학의안에흐르는지식의흐름을확대재생산할수있는방향으로지식의내용, 성격, 흐름, 작동방식이변화되어야한다는것이다. 신지식인론은바로이점에서교육의내부적변화를촉발할수있는방아쇠를제공할수있을것으로기대한다. 이보고서는전반적으로세부분으로나뉜다. 첫부분은지식과학습에관한개념적재구조화를시도하였다. 두번째부분은그러한개념화에터하여우리나라학교교육제도를점검하고진단하였다. 세번째부분은앞에서제기한문제점들에의거하여신지식인양성을위한기본전략과실천방안 (action program) 을제시하였다. 이보고서는 " 신지식인" 이라는개념을 < 국민의정부> 가벌이고있는캠페인과동일시하지않는다. 이보고서의여기저기에서 < 신지식인> 이라는용어는 < 실천적지식인> 이라는말로바뀌어사용될것이다. 적어도연구자들은그렇게생각했다. 그리고기존의제2건국위원회가제시한신지식인의정의, 즉 " 새로운발상으로지식을활용하여일하는방법을혁신함으로써가치를창출하는사람" 이라는정의에전적으로의존하지않는다. 이정의는일터현장에서지식노동에종사하는사람에게적합한것이다. 유념해야할것은, 이보고서의목적은 " 어떻게신지식인으로서일할것인가" 에있기보다는 " 어떻게신지식인으로성장할것인가" 에있다는점이라고본다. -38-

요컨대 " 신지식인" 이란일종의결과적개념이지목적적개념이아니다. 그것은인간이 정상적으로" 학습하는능력을가지게되면자연적으로배태되는결과이자표현이라고보아야한다. 따라서 " 신지식인양성" 이라는것은 " 신지식인이라는특정한인간형을빚어내는" 방법에의해만들어지는것이아니라지금까지비틀어지고화석화되어버린교육이생명성을되찾을때자연적으로이루어질수있는일반형이라고보아야한다. 바로이점에서이보고서는신지식인양성에관한특정한방법론을별도로추구하지않았다. 오히려죽어있는학교를살리고죽어있는지식을살리는방향으로교육환경을변화시키는방법에관한일반적구상을담았다. 그안에서실질적으로 " 신지식인적활동" 을벌여야할주체들은학생이라기보다는오히려교사들이라고보았다. 학교가생명성을가진학습생태계로변하고, 교사들이신지식인적특성을살려가면서지식에생명을불어넣는다면그러한환경속에서학습해가는학습자들은스스로실천적지식을자신들의삶과일치시켜가는관계성을터득해갈수있다고보았다. 이보고서가주로천착한부분은국가제도로서의공교육정책이라는틀안에서조성할수있는실천적지식의생산과확산에관한것이다. 엄밀히말해서신지식인운동은우리국민의일상생활속에깊숙이파고들어모든단면에서실천되고이루어져야하는것이다. 이것이가능하게되려면일상생활속에서의실천적지식운동을지원할수있는국가적인프라를정비하는것이라고보았다. 즉, < 공공재> 로서의교육이제공되는모든부문에있어서지식이생명력을가질수있도록여건을구축할수있는방안에주력하였다. 그리고현재공공부문에서국가가제공할수있는교육인프라는크게 (1) 국가공교육으로서의학교교육및 (2) 평생교육제도차원에서의각종계속교육지원부문으로대별될수있다. 이러한두가지차원에서의신지식인양성인프라지원을위한정책이념은이미교육부가제시한 < 교육부문신지식인육성및홍보. 확산방안 (99.4)> 에잘나타나고있다. 우선, 교육부는 < 교육부문신지식인> 을다음과같이규정하고있다. 어떤분야에서나가치창조의원천이되는새로운지식을습득하고이를남과공유및활용하면서새로운가치와차원높은지식을창출하고자끊임없이자기주도적으로노력하는사람 신지식인양성을위해우리나라교육체제전반이당면한변화의요체는학습자들이 < 평생학습인> 으로서스스로를규정하고그과업을수행해야하며, 또한이를뒷받침할수있도록모든교육의장이 < 학습조직> 으로변화해야한다는것이다. 이를달성하기위하여교육부는그세부목표로서 (1) 자기주도적학습력등학생의신지식인적기본소양함양, ( 2) 언제어디서나누구나원하는학습을할수있는평생학습사회구현,(3) 신지식인발굴홍보를통한신지식인우대의사회적분위기확산을제시하고있다. -39-

본연구자들은이중에서첫번째항목과두번째항목의실행효율화에집중하였다. 첫째, 연구자들은학교학습과정을통하여학생들의자기주도적학습능력을신장할수있는학교및수업체제혁신방안을마련하였으며학교라고하는일종의살아있는학습공동체안에서지식생산과구성. 공유의경험이극대화될수있는실천전략을수립하였다. 둘째, 학교와지역사회의연계망속에서모든사람들이자신이필요로할때학습자원에수월하게접근하고계속교육을완수할수있는평생학습체제구축방안을제시하였다. " 신지식인양성" 과관련된교육개혁을언급함에있어서한가지단언할수있는것은, 이러한교육개혁의전략이단순히외적요구로서의부가가치지향적인력개발전략에부응하는것임을넘어서서 " 교육을정상화" 하는본질적효과를아울러서가져올수있다는가정이다. 요컨대, 신지식인양성을위한교육의변화는교육의생산성과부가가치창출이라고하는인력개발론적쟁점과함께교육자체의정상화를도모하는교육의내적쟁점을동시에푸는열쇠의기능을담당할수있는것이다. 사실, 지금까지이두가지는별개의문제군( 問題群 ) 으로취급되어왔다. 연구자가보기에신지식인론이가정하고있는논리는이두가지를연결하면서우리나라교육을정상화해낼수있는열쇠를그안에함축하고있다고본다. 신지식인을위한변명 홍성태( 문화과학, 1999) 는 < 문화과학> 99 년가을호에기고한 " 자본주의지식사회와신지식인론비판" 이란글에서다음과같이말한다. 일찍이사르트르는 ' 지식인을위한변명' 을썼다. 오늘이곳에서는 ' 신지식인을위한변명' 이쓰여지고있다. 사르트르의 ' 변명' 이지식인의현실비판과사회참여를촉구하기위한것이었다면, 지금이곳에서행해지고있는 ' 변명' 은사르트르가옹호하고자했던그지식인을비판하는것이다. 물론 ' 신지식인변명' 은단지 ' 지식인' 을비판하기위한것만은아니다. 확실히그것은훨씬더절박한현실의과제를해결하기위한노력과연관되어있다. 선진국의주도하에정보재의증대와지적재산권의강화가관철되고있는자본주의세계체제의현실속에서경제적으로생산적인지식의역할이더욱강조되는것은아마도필연적이라고해야할것이다. 신지식인의변호론은이런현실인식을바탕으로한다. 최근정부차원에서의신지식인운동은여러가지가능성에도불구하고많은한계에부딪히고있다. -40-

우선, 정부요직에있는관료들자체가신지식인적특성을결여하고있으며, 변신을위해요구되는노력과혁신도별로기대하기어려운현실이그어려움을말해준다. 둘째, 정부스스로신지식인의양성이라는목표와방향에대해서는어느정도필요성을공감하고있지만그실체가무엇인지에대해서는여전히정확한개념을정립하지못하고있다. 셋째, 신지식인양성은장기적인과제임에도불구하고단기간의캠페인 1 이나특정교육프로그램을통해달성하려는 " 조급증" 이문제를더욱복잡하게만들고있다. 결국, 이러한오해와문제들이신지식인론자체에대한본질적회의에까지이르게한다. 특히교육계에종사하는사람들에게있어서이러한회의감은어느부문보다도심각하다무엇보다도신지식인논의에대한대부분의오해는 < 신지식인> 이라는잘못선택된용어에기인한다 2. < 신지식인> 논의의핵심이구지식인 - 그렇게부를수있는지도확실하지않지만 - 비판에있는것이아님에도불구하고여전히신지식인이라는용어는그러한오해를불러일으켜왔기때문이다. 제2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가연수자료로서개발한 21세기의주역신지식인 은신지식인을전통적지식인과대비되는개념으로규정하고있다. < 표 1> 전통적지식인과신지식인의구분 위의 < 표1> 에서제시되고있는특징들을고려한다고하더라도, 신지식인은결코전통적지식인과구분되어독립적으로존재할수있는것이아니다. 비록전통적지식인이과거상대적으로사회권력의우위를점한일종의계급으로서의성격을가졌던것은사실이었지만, 그들도한사회의지식생산과순환을위한역할속에서일종의 ' 기능적' 위치를점유하면서기여해온것이사실이다. 또한신지식인이전통적지식인과같은전문적지식을보유하지않은상태로부가가치를창출할수있다고보기도어렵다. 그들이사물적, 사실적지식없이방법적지식만으로부가가치를창출할수있다고보는것또한지나치게순진한발상이다. 1 < 국민의정부> 가벌이고있는신지식인캠페인의정치적색채에대한비판이각계에서일고있으며교육부, 제2건국위원회등의홈페이지에게재되어있는신지식인게시판및자료들의난삽함이신지식인에관한어수선한분위기를읽게만들어준다. 2 홍성태는이것을 " 화용론의오류" 라고비판한다. 홍성태, [ 문화과학 19]p39 참조. -41-

신지식인론이등장하게된배경에는과거 < 이론적지식> 만이지식으로서의높은지위를누려온반면, < 현장지식> 은그자체가공식적지식시장(official knowledge market) 에진입하기어려운형식과내용을가지고있다는이유로제대로된지식대접을받지못했던왜곡상이숨어있다. 바로이점에서부터신지식인론에관한의미해석의매듭을풀어야한다고본다. 다시말하면, 신지식인론이이론적지식인 ( 혹은과거의전통적지식인) 을거부하는것이라기보다는, 그반대쪽에서이제까지지식인대접을받지못했던현장인들의노하우에 ' 지식' 이라는이름을붙이고자하는일종의명예회복운동으로보아야할것이다. 그리고그들이가지고있던암묵지적노하우를체계적으로명시화하고축적하고공유하며전반적으로사회적자산으로승화시켜야한다는원칙이그안에깔려있다고하는것이다. 과거, 전통적지식인이한사회의지적자산으로서의지식을독점함으로써다른집단에의한지식의순환과가치창출의기회를제한하였다면, 신지식인에대한논의는지식생산의역할을모든사람에게개방하고, 그에마땅한인센티브를제공해야한다는논리라고보인다. 이것이지식기반사회가요구하는생산양식이기때문이다. 이러한점에서볼때, 신지식이란공식적지식에밀려소외되어온현장지식의자기선언이며, 공식담론(official discourse) 의장으로진입하지는못했지만여전히삶의상당한부분에영향을주고있는이면적 ( 裏面的 ) 지식으로서의현장지식에대한가치를다시금주창하는것이라고할수있다3. 인류의역사는끊임없이공식적지식의영역과범위를확대해왔으며지식혁명, 정보화시대라는표현들은그열매라고할수있다. 그러나다른한편에있어서여전히현장지식의중요성과가능성은제대로대접받지못하였고, 오히려지식을일상생활과분리하여특정한실체로객관화시키는잘못을범하였다. 즉, 지식과관계된일은여전히이른바지식인계급의전유물로정당화해왔으며, 비전문가의접근은과학성과전문성, 그리고학위등의장벽을이용하여효과적으로거부되어왔다. 즉, 대부분의대중은지식, 특히풍부한현장지식을가지고있었음에도불구하고공식적지식의영역이쌓아놓은아성때문에주체적인지식생산자로서의이들의역할이무시되어왔던것이다. 지식인집단은어떻게하면그들의공식적지식이소위순수지식으로서, 혹은전문적지식으로서독점적위치를확보할수있는지에만집착하여대중을설득하는데많은시간과노력을투자하였다. 그리고쉽게일류지식, 이류지식, 혹은순수지식, 응용지식등의서열화를서슴지않고주장하여왔다. 3 M. Apple, 'Official Knowledge', Aronowitz, 'The Production of Scientific Knowledge' 등 의저서참조. -42-

신지식에대한관심은이러한잘못된관행에대한비판에서출발한다. 신지식 - 연구자는 이것을실천적지식 (knowledge-in-action) 과동일시한다 - 의소유자는현장지식의생산 자, 탐색자, 발굴자로서그결과를끊임없이공유하고조직및과업의개선에적용하는사람 들이다. 결국과거에는지식의소비자로만규정되던사람들이이제스스로가지식의생산, 전달자로서의역할을자각하게되는것이다. 신지식인개념은 " 지식은아무나생산하는것 이아니다" 라는신화속에서 ' 선택된엘리트계층' 만이지식생산의첨병역할을수행해찼 던관행을깨는것, 지식전파에있어서과거독점적인지위를확보하고있었던구조적폐 쇄성을철폐하는것, 그리고쓸모없는지식이라고하더라도외우고시험보고적용해온지식 소비자의소외를극복하는것등을포함한다. 이러한의욕적인의미부여에도불구하고신지식인론은현재어디에서도크게호응받고있 다고말하기어렵다. 신지식인론의가장큰난제( 難題 ) 는실천방법론의부재에있다기보다 는인식패러다임자체가받아들여지지않는 < 집단적거부감> 을어떻게극복할것인가에 달려있다고보인다. 신지식인론은그것이담고있는본질적의의와기여도에비하여상당 히왜곡된형태로알려져있으며, 이러한왜곡이해명되지않는이상그실천은또하나의 " 특집극" 으로끝날가능성이짙다. 특히교육계에서의냉소와무관심은다른부문에비하여 그정도가깊다. 교육계에서보여주고있는신지식인양성에대한불신과왜곡의현상은우 리나라교육정책과개혁의흐름속에서끊임없이반복되어온공론( 空論 ) 과불신, 그리고정 체( 停滯 ) 의악순환과무관하지않다. 많은정책들이현장에뿌리내리지못한채실패로돌아 갔으며, 교사와교육전문가집단의동의를얻는데실패함으로써, 획일적강요가정책실현의 거의유일한수단이되어왔다. 그러나신지식인을기르고자한다면, 더이상그러한전철을 반복해서는안된다. " 신지식인을양성하려면이러이러한제도를시행하면된다" 등의정책 적제안들보다더욱중요한것은그것이왜필요하며핵심적인것인가를현장에설득하고 기본적인신뢰와동의를창출하는것이다. 아래의내용은우리나라교육계최고의전문가들이신지식인을주제로토론한내용의일부 이다. 우리는이대화속에서교육계가신지식인론을어떻게이해하고있는지를쉽게간파 할수있다. 우선, 경제적부가가치를창출하는신지식인을양성하는데교육이 " 일회용품" 으 로전락할것이라는우려가가장흔하게보이는반응이다. 지식기반사회가요구하는지식인을우리는최근에 " 신지식인" 이라고칭하기도합니다. 그런데신지식인을경제성이높은기술, 부가가치를창출하는실용적인사람으로언급하는경우가있습니다.... 교육이그러한일회용성과를겨냥하는능력을개발하는데열중하면, 과학과기술의계속적인발전, 소비와관심의변화, 생산체계의재구축등이신속히진행될때, 체계적인지식과계속적인성장의힘을소유하지못한그러한얄팍한신지식인은쉽게 퇴물이될가능성이있지않겠습니까 ( 지식기반사회대담에서) -43-

신지식인에대한논의가다만 " 얄팍한실용성" 에만천착하고있는것이아니라는사실은이미여러주장과문헌에서논의된바이지만( 제2 건국위원회, 1999; 이돈희외,1999) 실제로교육계는여기에대하여쉽게동의해주지않고있다. 교육계가가장우려하고있는것은신지식인론이정부로하여금기초지식교육에투자하지않으면서그응용에만매달리는투기식혹은 " 천민자본주의적" 경제운용방식을정당화하는기제로사용되지않을까하는의구심과함께학생과학부모들이부화뇌동하여학습의편식현상이고착화될수있다고하는점이다. 예컨대우리나라경제가여전히 굴뚝경제 에의존하고있으면서도마치모든기반이 " 인터넷경제" 로이전해버렸다는식의섣부른판단이신지식인논의속에도숨어있지않는가라는의구심이존재하고있는것이다. 신지식인에대한기대가얄팍한부가가치의생산에만있는것이아니라, 창의력을자극하고실용성을생각하게하는것그자체가그렇게나쁠것은없습니다. 그러나우리는최근에흔히듣듯이신지식인의개념과함께기초적이고체계적인지식은별로의미가없는것이라고여기는분위기가교육계에도찾아들고있다는사실을경계해야할것입니다. 적지않게는포스트모더니즘이전개되면서지식의보편성에대한주장을비판하고상대성의수용을강조하는분위기가미친영향도있는것같습니다. 그리고저도관여하고있지만열린교육이확산되고구성주의적지식관이등장하면서수행능력을중시하는경향은체계적인지식을중요하지않는것으로여기게하는풍토를낳고있는것으로관찰됩니다. 포스트모더니즘, 구성주의, 열린교육등이그자체로서잘못된방향이라고생각하지는않지만, 이러한경향들의부산물로서보편성보다상대성을강조하고전통적인지식을등한시하는경향을낳음으로써체계적인지식의경시현상을동반하고있다는것입니다... 신지식인은결코탄탄한기초와체계적인지식과함께균형을이룬창의적실천력없이기대될수있는인간상이아니라고봅니다( 지식기반사회대담에서). 만일신지식인담론이최근의 ' 벤처열풍' 과마찬가지로지식과기술의상업화, 상품화에만관심을가지는논리라면분명히여기에대해서경계하지않으면안된다. 또한체계적인학습없이도단몇가지아이디어로신지식인이될수있다고믿는다면이것또한경계하지않으면안되는위험한논리라고본다. 이러한인식은나아가학교교육의중요성을폄하하는것으로까지전개된다. 예컨대최근신지식인상( 賞 ) 제정과관련하여마치신지식인은학교교육을중도에포기한사람들이받는것같은인상을주고있는것이그원인이라고할수있다. -44-

" 신지식인" 이라는말이사용되면서, 물론이말에대한잘못된이해에서비롯된것이겠습니다만, 학교는중간에집어치워도되고학교에서배우는것은별로중요하지않다고여기는사고가있는것같습니다. 이런말을할때, 흔히빌게이츠를언급하기도합니다. 그러나지식기반사회를지향하는교육은다른어떤경우보다도상당히체계적이고핵심적인지식에대한탄탄한바탕을가지고있어야하지않는가생각됩니다.... 그런데나이가얼마건기본적인지식과능력보다는반짝하는아이디어가신지식인의표상인것처럼이야기하고, 학교는팽개쳐도된다는생각을한다는것은매우근시안적인사고로서심각한문제가있다고봅니다.... 목전의부가가치하나만을보고체계적이고장기적인교육을포기하는것은부가가치그자체에도문제가있지만교육적으로는인간의성장을가로막는문제를낳게됩니다. 설익은과일을따먹고그것이새로운맛이라고만족해하는격이됩니다( 지식기반사회대담에서 ). 신지식인논의자체속에이러한인식의오류가숨어있다고보기는어렵다. 왜냐하면기존의신지식인론의어느부분에서도기초과학, 기초학력을경시해도좋다는논지를발견할수없기때문이다. 오히려, 신지식인논의는그동안이론중심, 공식적지식중심의사고속에서소외되어온 < 지식의다른반쪽> 을논의의전면에부각시켜야한다는점에서주목받을가치가있다고생각한다. 연구자가보기에이러한교육계의경계는 ' 지식경영' 의차원에서시작한신지식인론이교육계와의대화없이논의를진전시켜왔다는것과함께, 경제적부가가치의창출을지나치게강조하는경향에대한정서적거부감에서비롯되었다고생각한다. 요컨대, 교육과학습의입장에서볼때, 기존의신지식인론은 ' 지식경영' 적인식의한계안에갇혀있다는것이다. 지식경영의입장에서볼때 - 오해의소지가있더라도표현하면 - 개체로서의개인은조직공동체의구성물이며조직의이윤창출을위해소비되는일종의 ' 자원이라고 ' 할수있다. 이러한측면에서, 신지식인은이론과원리에갇혀있는기존의지식인들에비하여훨씬더많은지적부가가치를경제적가치로전환해줄수있는매개자적역할을수행한다는점에서환영받고있다고보인다. 그리고적어도지금까지는그러한논리의연장선상에서신지식인론이인구( 人口 ) 에회자( 膾炙 ) 되어왔던것이사실이다. 그러나교육의눈으로이해할때, 이러한측면이교육적가치의중심부를차지할수는없는것이며, 또한그러한이유만으로교육이또다시자본축적의시녀( 侍女 ) 로비추어지는것을환영할사람은드물다. 신지식인논의가교육및교육관련자들에게설득력있게비추어지기위해서는신지식인아이디어자체가무한정의발전자로서스스로의완성을향해항해하는학습자의자기주도적발전, 지적성장, 삯의완성, 그리고그제도적지원으로서의교육체제의정상화에어떻게기여할수있는가를보여주지않으면안된다. -45-

요컨대, 신지식인논의가 ' 교육론적정당성' 을확보하지않는한 ' 신지식인' 을바라보는교 육인들의시각은결코고을수만은없다. 경영계에서바라보는신지식인론과교육계에서바라보는신지식인론이차이를가지게되는 또다른측면은 " 지식" 을어떻게이해할것인가에서나타난다. 지식경영이바라보는지식이 란부가가치를창출하는지식이다. 즉, 지식과경영의논리적이고본질적인관계에관심이 있다기보다는그지식이경영에가져다줄수있는결과적이윤창출에그관심이있는것이 다. 예컨대노나카(I. Nonaka) 가지식의속성을분석하고지엠(GM) 이지식경영에앞장서려 는이유는암묵적지식이경영논리와가지는 < 본질적관계> 에대한자각때문이아니라 - 오히려그러한것은그들의관심밖에있다고해야할것이다 - 암묵적지식을명시화했 을때발생하는생산성에관심이있기때문이다. 그러나교육의눈으로바라본지식과학습의관계는그러한외재적관계가아니다. 교육계 에서 ' 신지식인론' 에관심을가진다면, 그것은학습자들의취업률이높아지고인간자원으로 서의가치가높아진다는식의외재적관계증진때문이아니다. 혹은지식기반사회의생존 경쟁속에서살아남을수있는인간을기른다는식의논리일수도없다. 오히려 ' 신지식인 론이함의하는지식과학습의관계가왜곡된교육을정상화하고인간의학습을완숙한단계 로이끄는데어떠한도움을줄수있는가' 라는질문을통해그논의가교육적정당성을획 득해야한다. 연구자는지식과학습에대한부가가치중심의도구합리적인이해는신지식인 론의본질을밝혀주기는커녕오히려그것이담고있는혁명적인가능성을왜곡하고감추는 부정적역할을할뿐이라는사실에주목한다. 바로이점에서마치싸르트르가 < 지식인을 위한변명> 을썼던것처럼, 이보고서는 < 신지식인을위한변명> 으로서두를시작해야한 다고믿는다. 신지식인양성을위한 11 단계교육개혁: 지식개혁으로부터 지금까지교육개혁은주로학교개혁등의 < 제도개혁> 에한정되어있었다. 그러나공교롭게도학교는교육만하는순수한곳이절대로아니다. 학교안에서는교육이외에도온갖종류의일들이일어나고있다. 교육이외에도정치, 경제, 사회등의다양한힘들이관여하고있는학교제도를오직 < 교육개혁> 만을가지고변화시킬수있다고보는것은일종의범주적오류이다. 이러한오류에서시작된인식중의하나가 " 교육정상화는대학입학제도를개선 함으로써이루어질수있다" 는신화이다. -46-

대학입학제도개선이교육정상화의 < 환경> 을제공해줄수는있어도그것자체가 < 교육의내용과과정이무엇이어야하는지> 를말해줄수는없다. 교육정상화는 < 제도적환경> 의변화가아닌 < 학교내에서의지식의흐름> 을변화시킴으로써이루어져야한다. 학습자를신지식인으로양성한다는것은결국학습자개개인이지식을생산, 공유, 축적, 사용하는데에있어서주체자가된다고하는것, 그리고그과정이시험이라는도구적용도를넘어선삶의전반적상황속에서이루어질수있어야한다는것을암시한다. 이러한전제가성립되기에현재학교를감싸고도는지식의흐름은지나치게화석화되어있다. 그리고학교교육과정은그지식의흐름을확대재생산하기는커녕계속해서약화시켜가고있다. 교육비정상화를대학입시제도탓으로돌리기이전에학교가범하고있는이러한 " 지식죽이기" 과정의몇가지예를들어보면다음과같다. 첫째, 우리는지식기반사회를이야기하고있지만학교를관통하는교육철학은여전히전근대사회의그것이다. " 학교는현실을직시해야한다" 는숨막히는요구에도불구하고학교를지배하는교육철학은여전히학교를현실을관조하는곳으로보고있다. 이러한이념은소수의특권층이선택적으로교육을향유하던시대에는타당성과적합성을지녔다. 그러나교육이무상의무화된현대의대중교육체제에는새로운학교관이필요하다. 둘째, 교과와학문을혼동하고있다. 학문은그세계에종사하는사람들의공동체내에서수행되는특정한활동이고, 교과는그것을학생이학습하는데도움을줄수있는형태로재구성한것이다. 이러한점에서학문은중요한교과의내용을구성하며, 당연히학교교육에서필수적인것이어야한다. 그리고" 학교가 " " 학교밖과가지는관계에있어서드러내는특징 중의하나가바로학문적사고를보존하고전수하는곳이라는점이다. 그러나이것이전부가아니라는것또한분명하다. 학자들은오직학문연구에만전념할수있다. 그러나모든사람이학문을해야한다고주장하는것은오류이며, 실제그럴가능성도거의없다. 그러나예컨데지금의수학교과서는수학자를위한책이지, 국민의한사람으로자기인생을살아갈사람들을위한학습자료가아니다. < 학문으로서의교과> 는학교교육과정의 ' 반( 半 )' 이다. 우리는다른반쪽의교육과정을되찾아야한다. 그것이바로신지식혹은실천적지식과직접적인관련을맺는부분이다. 셋째, 우리나라교육에는 ' 교육과정' 이없다. 교육과정을통해가르치고자하는데도움이되는교육내용이나방법은교사가재량권을발휘해서활용할수있어야한다. 따라서교육과정이교과서보다상위의개념이다. 그러나지금은하위개념이상위개념을대체하는범주착오가이루어지고있다. 다시말해서교육과정을운용해야할교사들이그하위개념인교과서에종속되고 " 표준화" 되어따라가기만한다. 교과서가유일한학습자료이고, 그것은처음부터끝까지하나도빠트리지않고가르쳐야하는것으로고착되어있다. -47-

이런방식을통해서는 ' 신지식' 은커녕 ' 구지식' 조차도제대로가르쳐지지못한다. 넷째, 우리나라의교과서는그내용을객관적인지식으로위장함으로써 ' 신지식' 적행위, 즉 교사와학생이학습을통해지식의새로운측면을생산해낼수있는여지를완전히빼앗아 가고있다. 지식은그성격상불확실한것이고, 만들어지는것이고, 잠정적인것이다. 그러 나현행의교과서는지식이만들어지기까지의가설적활동은모두생략하고, 그것이마치 절대적이고완전한것인양포장해서전달하고있다. 그결과학생들은지식이란누군가위 대한사람이만드는것이고, 따라서자기들은그럴능력이없으므로교과서의지식을암기 해야하는것으로알고있다. 교과서가학생들이지식을만드는소재로활용되는것이아니 라, 학생들의지식생산력을마비시키고있다. 또한, 배움은학생이자신의문제사태를해 결하기위해정보를찾고조직하고활용하여답을만들어가는과정이다. 이과정에서교과 서는하나의소재이며, 도움이되는한모든것들이학습의소재가될수있다. 그러나지 금은학습을주도하는것이학생이아니라, 혹은교사가아니라교과서이다. 학생이바뀌고, 교사가바뀌고, 문제가달라져도교과서는여전히그들을제압하는화석화된힘으로작용하 고있다. 이러한본말전도( 本末顚倒 ) 가극복되지않는한신지식인은없다. 다섯째, 이러한환경속에서교과서속에지식이살아있는, 혹은학생들에의해서부활가 능한형태로들어있는것이아니라, 그것이불가능할정도로죽어있다. 그결과교과서를 통해학생들이지식생산의경험을가질수없다. 교과서가학생들의학습의욕을촉진하고, 기쁨의경험을주지못하고있다. 이것은자연히학생들의살아있는지식활동을제약한다. 학생들은텅빈머리로학교에오는것이아니라나름의경험과역사와삶의맥락과판단기 준을갖고온다. 그러나학교의교과서는이것을전혀존중하지못하고있다. 그결과학교, 흑은학문에대한인식이왜곡되며, 학생들은자신의문제를해결할능력을갖지못한다. 싫 든좋든교육의출발은학생의경험이다. 따라서교과서는학생들의경험을중심으로재편 되어야한다. 이것을기반으로학교의지식과조건과공유양식이바뀌면지금까지의교육문 제의절반이해결된다고믿는다. 교과서개혁과관련한 11 개의교육개혁과제를나열하면아래와같다. 1 학습혁명은지식창조학습모형에서시작한다. 2. 현재의교과서는학습혁명을가로막는가장큰장애물로교과서를해체해야한다. 3. 교육과정구성권을교사에게일임해야한다. -48-

4. 학생에게도지식창조의역할을부여해야한다. 5. 교과교육방식을교과학습중심에서지식순환중심으로전환해야한다. 6. 학교를지식이살아숨쉬는학습공간으로전환해야한다. 7. 초. 중등학습정보DB 와평생/ 계속교육학습정보DB 를연계해야한다. 8. 대학을지식생산의장으로변화시켜야한다. 9. 대학과경쟁할수있는평생교육체제를구축해야한다. 10. 학교를통제하는교육행정을종료시켜야한다. 11. 교육부를해체하고부총리공의평생학습고용부를신설해야한다. 본연구는학교의교과서개혁을시작으로일종의 " 도미노현상" 을촉발할수있는학습혁명의흐름을제시한다. 우선학교에서의초. 중등학교에서의국가검인정교과서를폐지하고교사로하여금교육과정을구성할수있는권한을최대한부여하는것에서개혁은시작한다. 이것은곧바로 " 교사가교육커리큘럼의지식흐름을선택, 조절, 통제할수있는능력을갖추는것으로연결되며, 결국교사조직의 < 지식창조조직> 으로서의학습조직화가선결과제로등장한다. 한편, 학교교실에서의수업은과거의교과서에의존하던지식전달체계로부터정보와아이디어를결합한새로운통합형지식생산모형으로변화될것이요구된다. 마지막으로이러한변화를뒷받침해줄수있도록학교체제자체가 ' 살아있는학습생태계' 로변화되어야한다. 이러한네단계의과정은결국다섯번째단계로서의학습자변화, 즉학습자로하여금스스로의학습을책임지는지식생산자로서의위치를차지하도록만드는과정과연결되어야한다. 여섯번째에서부터여덟번째까지의단계는체제개혁에속하는부분으로서초중등학교의교육체제및대학의역할과구조가변화하는부분인데, 이것은앞에서이루어진단계적변화가일종의 ' 수요자의목소리' 로서체제에대하여변화의목소리를높이는방식으로이루어지게된다. 또한교사교육체제의변화도이단계에서이루어지게된다. 아홉번째에서부터열한번째까지의단계는거시적교육체제의변화를촉발하는단계이다. 지금까지학교교육과사회교육사이에놓여있던높은담장을헐고국가전체의인력자원개발과학습권실현을위하여총체적인평생교육체제로전이하는과정이라고할수있다. 이러한전반적인학습혁명이일어나도록하기위해서우선교육부의기능, 역할, 권한에커다란변화가일어나지않으면안된다. 그리고학습자중심의학습과정을지원하기위한학습자원정보시스템이충실히갖추어져야한다. 마지막으로현장에서습득한지식에대한인증과학점인정이이루어짐으로써학교지식의흐름이학교안의 ' 닫힌흐름' 으로부터 ' 열린흐름으로 ' 전개될수있는물꼬를틀수있다. 물론이러한과정이시계열적인단계로전개되어야하는것은아니다. -49-

각각의변화가분야별로동시다발적으로일어나야한다. -50-

제 1 장신지식인과평생학습사회 1. 평생학습, 학습, 학습조직, 학습사회 학습이란인간의생명발달과정이다. 호흡이없으면인간의육체적생명이지속될수없는 것처럼학습이없으면인간의정신과영혼의삶이지속되기어렵다. 만일호흡이무의식적 으로일어나는생명유지과정이라고본다면, 학습은학습자의주체적의도성을반영한생명 발달과정이라고말할수있다 (Bronfenbrenner,1992; Capra,1998). 호흡이들이쉼과내쉼의복합과정으로구성되어있는것처럼, 학습도지식의습득과생산의 양쪽측면을함께가지고있다. 우리는상식적으로 " 학습이란단지지식을받아들여저장하 는것 이라는수동적의미에서이해하기쉽다. 그러나모든생명과정이생태계적순환체계 를기본으로하는것과마찬가지로학습도단지외부에존재하는지식을받아들이는것뿐만 아니라그것이자신의경험속으로흡수되면서새로운경험구조를탄생시키고, 그결과로서 자신만의깨달음과의미와노우- 하우를창출해낼수있게되는것이다. 요컨대, 학습은지 식의습득뿐만아니라지식을생산하는과정까지를포함하며자신만의현장지식을창출하는 과정이라고보아야할것이다. 단지시험을보기위해암기하는 " 일방적들이쉼" 과정만으로 는학습이완성되었다고보기어렵다. 그러나근대학교제도의도입은학습자체를인위적인어떤것, 즉연필과책을가지고교 실의딱딱한의자에앉아서수행하는수동적행위로변질시켰다. 그러한변화는학습의개 념을 ' 교수행위' 에종속된어떤것으로축소하고, 이두가지의상호작용을 ' 교육' 이라는 개념으로표현하도록유도함으로써학습의본질을자율조직적생명발달과정으로부터 교수 에의해이끌어지는모종의별종 으로규정하는오류를범하게되었다( 김신일, 1997). -51-

이러한학습은학교를졸업하면서막을내리고일터현장에서는그에터한활용이비로소일어나는것처럼이분화시키는인식이보편화되기시작했다. 최근평생학습(lifelong learning) 이라는개념이보편화됨으로써이러한인식은서서히무너져가기시작했다 (OECD, 1998). 평생학습이란인간의기본적생명과정인학습이평생에걸쳐지속되어야함을나타내는말이다. 이과정을통해서인간은자신의외부에존재하는지식을섭취하고그에터하여새로운지식을생산한다고하는학습의양측면을생명력있게추동해가게된다. 바야흐로교육중심에서학습중심으로중심축의이동을암시하는것이다. 최근평생교육논의의등장과더불어서교육계에던져진화두( 話頭 ) 로서 " 학습혁명" 은이러한경향을반영하고있다. " 학습혁명" 이란학습자로하여금자신이수행하는학습의주인으로서자신에게필요한지식을탐색, 획득, 저장, 사용하고그결과로서새로운지식을창출해내는지식관리의주체자로성장해나가는과정을촉진시키기위한제도와정책, 그리고문화적환경을조성하려는것이다. 현장지식, 신지식인, 평생학습지식은그존재형태에따라공식적지식(official knowledge) 과현장지식(field knowledge) 으로나뉘어질수있다. 공식적지식이란소위책이나논문, 신문등의공식적미디어에담겨있는내용들로써좁은의미에서의객관적지식이라고할수있다. 객관화된지식은한편에서보면보편성을가진다는점에서중요한학습소재가될수있다. 그러나반대로그것은개개인의삶과일이라는구체적현장에서일정한거리를두고있는지식의형태라고할수있다. 현장지식이란, 이러한정에서볼때, 사회적으로인정받지는못했지만개인삶의상당부분에영향을주고있는이면적지식으로서주로행위자로서의현장인의경험가운데붙박혀있는것이라고할수있다. 인류의역사는끊임없이공식적지식의영역과범위를확대해왔으며지식혁명, 정보화시대라는표현들은그열매라고할수있다. 그러나다른한편에있어서여전히현장지식의중요성과가능성은제대로대접받지못하였고, 오히려지식을일상생활에서분리하여어떤특정의실체로객관화시키는잘못을범하였다. 즉, 지식과관계된일을여전히소수의소위지식인계급의전유물로정당화해왔으며, 비전문가의접근은과학성과전문성, 그리고학위등의장벽을이용하여효과적으로거부되어왔다. 즉, 일반대중의경우풍부한현장지식을가지고있었음에도불구하고공식적지식의영역이쌓아놓은상아탑때문에주체적인지식생산자로서의역할이무시되어왔던것이사실이다. -52-

지식인집단은어떻게든그들의공식적지식이소위 " 순수" 지식으로서, 혹은 " 전문적" 지식으로서독점적위치를확보할수있는지에대한방안을강구하고대중을설득하는데많은시간과노력을투자하였다. 그리고쉽게일류지식, 이류지식, 혹은순수지식, 응용지식등의서열화를서슴지않고주장하여왔다. 신지식인운동은이러한잘못된관행에대한비판에서출발한다. 신지식인이란현장지식의소유자로서, 혹은공식적지식영역으로부터현장에필요한부분들을탐색하고발굴할수있는능력의소유자로서끊임없이자신의삶의맥락과지식을서로결부시킬수있는사람혹은집단을의미한다. 신지식인운동은지식을생산하는집단, 그지식을전파하는집단, 그리고지식을소비하는집단사이에존재해왔던벽을넘어서려는시도라고보아야한다. 또한이운동은 " 지식은아무나생산하는것이아니다' 라는신화속에서선택된엘리트계층만이지식생산의첨병역할을수행해왔던관행을깨는것, 그렇게생산된지식을열심히대중들에게실어나르는역할을학교및대중매체의소외된파편성을극복하는것, 그리고오직그들에게배달되는지식이비록자신들의삶과괴리가있는 " 쓸모없는" 지식이라고하더라도외우고시험보고적용해온지식소비자의박탈감을극복하는것이라고보아야한다. 이러한지식의권위적이분법은학교교육을통하여끊임없이확대재생산되어왔다. 학교는일종의 ' 이론적지식' 에대한보루( 堡壘 ) 로기능했으며, 초. 중등교육에서부터대학에이르기까지이론적지식의저장고이자전수를위한독점기관으로기능해왔다. 그러나이러한경향은평생교육체제의구축이라는새로운밑그림속에서서서히해체되어가기시작했다. 특히평생학습의이념속에서과거화이트칼라나지식인만의전유물이었던지식활동이지식근로자의모든활동영역으로확대되어나갔으며, 이와함께이론적지식뿐만아니라현장에서가치를생산하는현장지식도그무게와중요성을더해가기시작했다. 왜냐하면평생학습의대상으로서의지식은제도교육이다루어왔던이론적지식뿐만아니라실제현장에서의 " 일" 과관련된사실, 방법, 전망등을대상으로하는것이기때문이다. 오늘날지구화및정보사회구축이라는배경에서지식은스톡(stock) 의개념에서플로우 (flow) 의개념으로변화되어가고있다. 즉, 과거의지식이 " 쌓아두고필요할때꺼내쓰는" 개념이었다면, 그래서학교교육을통해열심히지식을저장하고, 직업세계에가서비로서그것들을통해지식을생산한다고하는이분법이설득력이있었다면이제지식은 " 흘러가는강물" 과같은것이되었다. 끝없이나타나는전대미문의새로운상황속에서지식은적시성 ( 適時性 ) 및그적합성( 適合性 ), 그리고구체적맥락성( 脈絡城 ) 을중심으로재구조화되어가기시작했다. 청소년시절저장해놓은지식을성인기에써먹겠다는방식은이제부적절한비유가되었으며누구나그때그때필요한지식을찾아나서야하는지식탐색자로서의위치가요구되기시작한것이다. -53-

최근의구조조정, 감원, 합병등의변화의바랑은과거의안정된직업구조를무너뜨리고능력과과제별로상당부분독립적인단위들의평행적협력관계를중심으로조직구조의핵심원리를재편해가고있다. 이제, 독립적인작업수행능력없이는어느누구도다른사람들조직관계를통하여통제하거나강제하지못한다. 이러한맥락에서근로자의정보를생산하고조작하는능력이강조되는데, 그것은조직단위들을매개하는유일한끈이이제과거의권위구조가아니라정보와지식이된다는점에터한다. 정보를조작하는능력에서뒤떨어지면결국조직의위계구조에서도도태되는현상을보이게된다. 이러한상황변화는더이상 " 준비된교육자" 와 " 학습자" 의이분법을수용하지않는다. 베일 (Vaill, 1998) 이 " 질풍노도(permanent white water)" 라고표현한것처럼, 시스템으로서의총체적상황이너무나복잡하고예측불가능하기때문에안정적인지식의생산과교육을전담할수있는집단이별개로존재하기어려우며, 예컨대아직까지개발자들의머리속에있는신상품과아이디어를다른모든사람들이공유할수있어야한다는것이다. 이점에서더이상가르치는자와배우는자라는이분법을가정하고있는교육의개념은지식혁명시대에적합하지않는다고할수있다. 대신, 교사와학생을포함한모든사람들이점진적학습자이자지식의생산자이며, 교육현상이란전문적으로가르치는사람과전문적으로배우는사람의수직적관계에서벗어나학습하는사람들끼리의수평적인공유와협조, 지원의문제로인식되어야하는것이다. 신지식인운동의선결과제로서의평생학습개념의정착교육현장이정보혁명시대의지식근로자양성에주력하게될경우, 교육방법및교육자원의구성에있어서지식근로자의특성을고려하는것이요청된다. 최근대중매체를통해홍보되고있는신지식인을예시하면, 그들은새로운인과관계에대한지적호기심이있고, 결과에대한귀납적추리능력이뛰어나며, 정보원천에대한정보를가지고정보검색을효과적으로수행하고, 기존의정보를체계적으로잘정리하고통합적인사고를할줄아는사람을의미한다. 또한새로운일에도전하는자세를통해시행착오를두려워하지않고끊임없이탐구하는사람이라고할수있다. 신지식인론은초기인력개발론및조직관리론의입장에서주로경영학자들에의해제안된아이디어였다. 자연히그들의논의가경제현상및경제적가치를중심으로이루어졌음은의심의여지가없다. 그러나이후다른다양한분야의전문가들의참여하에해당개념들을확대하고적용하는실험이있었어야함에도불구하고그작업은아직도시작되고있지않은느낌이다. -54-

한가지분명한것은경영학자혹은경제전문가들에있어서최종적으로부딪치는한계는모든방향에서신지식인논의가결국학습혁명의문제로귀결됨에도불구하고교육계자체가교육주의적구패러다임에경도되어있음으로써교육부문자체의혁신없이는더이상이운동을진전시키기어려운형편에처하게된다는사실이다. 예컨대주간매경 1000호특집좌담에서김효근교수가지적한내용은그사실을직접적으로예시한다. "[ 신지식인과관련된] 여러가지과제가있지만한국적상황에서는교육과정보화의문제가가장중요하고근본적인문제라고생각합니다. 기존의교육철학이 21세기에도타당한것인가를검증해야하는데교육계내부적인노력으로이를해결하기는어렵다고봅니다. 교육계내외부의다양한시각을통해검증에나서야지만교육철학을수정하고, 뒤이어교육방법과체계등을혁신할수있을것입니다." 교육에관한전통적인식론, 즉, 과거교육을제도적, 계획적과정으로한정하고학습을계획된교육과정에종속된것으로인식하는인식론으로부터탈피하는한편, 평생학습아이디어를교육정책의전면에내세우는것은신지식인양성과관련된가장중요한기초작업의하나가될것이다. 학습이란마치인간이숨쉬는것과마찬가지로하나의기본적인생명과정으로서학교교육이만들어낸교실, 시간표, 교과서, 교과목, 수업시수등의분절화된패턴을뛰어넘어야한다. 그리고이것을위하여학교의분명한자기변신이요청되는것이다. 학습조직(learning organization): 신지식인양성을위한인큐베이터종전의신지식인을다루는방식자체는다분히개인적인차원에머물렀다. 예컨대, 지식국가건설을압축적으로제시했던매일경제의 두뇌강국보고서 는지식기반사회를위한사회인프라구축에중점을두는반면, 그러한사회를살아가는인간상을제시하고있는 < 신지식인> 은개인차원의실천전략에중점을두었다. 이러한접근은일견신지식인의모습과교육학에서말하는자기주도적학습자(Self-Directed Learner) 의모습의표상적유사성에기인하는것처럼보인다. 그리고자기주도적학습자라고하는것을개인적인차원에서이해했을때그것은마치개별적학습과정을변화시킴으로써달성될수있는것으로오해될소지가있는것도사실이다. 그러나신지식인의양성은 < 개인학습> 의차원에서의변혁에의존할문제가아니다. 그것은 < 조직학습> 활동속에서자연스럽게성숙되어나올수있는종류의새로운학습유형을요구한다. -55-

그리고 < 학습조직> 이란조직학습을배태하는일종의인큐베이터이다. 애초에자기주도학습론은개인적인차원의문제의식에서출발하였다. 즉, 학교에서주어지 는것만을배울것이아니라, 스스로학습의주도권을가지고, 자신이원하는내용을자신의 경험과최대한연결시켜서배울수있도록하는것이중요하다는것이다. 그러나개인이자 발적으로정보를입수, 관리, 통제, 활용하는학습력을가지고있다하더라도, 학습생태적 조건들이선결되지않는다면자기주도학습은현실적으로불가능하다. 이러한점에서, 신지식인양성의문제는 < 개인적인차원에서의자기주도적학습자> 의수 준에서 < 지식창조조직으로서의학습조직> 의차원으로전환되어논의될필요가있다. 신지 식인아이디어의핵심은사실상지식의집단적생산, 공유, 그리고조직학습의가능성을여 는데에있다. 개인은홀로지식을생산할수없다. 지식생산은현장조직의학습조직화를 통해가능하며, 그것은조직과학습이어떻게유기적으로통합됨으로써학습하는개인의노 력을통해조직의정체성과생산성이끊임없이개선되어나갈수있는가에관심을갖는다. 결국, 신지식인이관여하는학습이란개별학습(individual learning) 의수준을넘어서팀학습 (team learning), 및집단학습 (group learning) 으로전개되어야하며, 궁극적으로는조직학 습(organizational learning) 을통하여축적된지식이조직의개선을이끌어낼수있는방향 으로이끌어져야하는것이다. 결국, 신지식인이란새로운학습인(new learner) 및그들의 유기적관계로구성된새로운조직(new organization) 을동시에상정하는개념이라고볼수 있는것이다. 이러한신지식인을양성하는방법역시결코현재의우리교육체제가안고있는고질병으로 서의경쟁주의적개별학습의풍토아래에서는이루어질수없다. 학급, 학교, 그리고교육 체제자체가 < 학습조직> 으로변화되지않는한, 우리의교육체제안에서형성되는학습인 의상이란결코신지식인의이상과먼거리에있는고립적, 개별적, 소비적학습인이될수 밖에는없는것이다. 평생학습사회: 학습조직의전사회적확장기존논의가 " 신지식인" 은부가가치를창출해내기위해서는방법지를체득해야한다는점을강조하고있으며, 이는전적으로타당한지적이다. 방법지를체득한다는것은그지식이어떤문제사태를해결하기위해어떤과정을거쳐산출되었는지를종합적으로이해하고있다는의미이다. 이러한종합적인이해를가리켜폴라니는회득( 會得, comprehension) 이라고표현하고있으며, 회득을통해서만새로운문제사태에그지식을적용하여부가가치를창출해낼수있다 (Polanyi, 1958). -56-

그런데이러한능력을갖도록하기위해서는교육체제전반의재편이불가피하다. 먼저학 교와현장간의괴리를극복할수있는새로운학습체계가조직되어하고, 이러한방향의 학습을촉진할수있도록학습풍토와조직이변해야한다. 또한이를위해서는교육과정 의재편과교과서집필방식의개선이필수적으로요청된다. 이것은곧신지식을양성하기 위해서는우리나라교육체제전반을평생교육적관점에서재검토하고재편성해야한다는 것을의미한다. 신지식인이란어떤특정교육기관을통하여양성될수있는것이라기보다는생활현장에서 의사고패턴과계속학습을통해스스로성장해가는존재라는정을우선기억할필요가있 다. 따라서규격화된훈련패키지로서의교육과정을거치고나면신지식인이만들어진다고 하는교육자중심주의는처음부터논의에서배제되어야한다. 오히려누구나신지식인으로 서자신을가꾸어갈수있는평생학습기회와문화를형성하는데에실천적노력이경주되어 야한다. 또한신지식인을기르기위해서는 " 영어와인터넷을가르쳐야한다" 는식의교과 목우선주의도배제되어야한다. 물론영어와인터넷을가르치는것이신지식인양성에도 움을줄수는있겠지만한두과목을더가르친다고해서갑자기학습자의학습유형이전 환되는것은아니다. " 누구나신지식인이될수있다" 는슬로건이말해주듯이신지식인은특별한교육과정을 통하여별도로훈련되고배출되는엘리트집단이아니다. 이것은국민교육전반에적용되어 야할개념이다. 따라서신지식인을양성하기위해서모종의특별한교육기관을신설한다는 식의사고는이연구에서배제된다. 이연구는신지식인양성을위한인프라는결국우리나 라국민전체의평생학습사회의구축을토대로할때에만가능하다는전제에터해있으며, 이점에서학문중심주의, 인지적지식중심주의, 그리고그반복적재생산구조를획기적으 로전환할수있는체제를구축해내는데주안점을둔다. 2. 평생학습생태계: 학습과정을통한주체적구성 연구자는신지식인의양성이라는과제가몇개의 < 교과목> 을첨가함으로써달성될수있다고보지않는다. 또한영재학교를세우듯이 < 신지식인양성학교> 를개설함으로써신지식인이바로양성되어나올것이라고보지도않는다. 신지식인은마치군대에서훈련병을양성하듯이학교에서 " 구워져나을수" 있는것이아니다. 그이유는다양하게설명될수있겠지만, 가장큰이유는신지식인의핵심적모습은양성될수있는것이아니라, 학습자스스로의성장을통해실현될수있기때문이다. 즉, 명시적지식으로서의교과가암묵적지식으로서의경험으로전환되고, 그과정에서지식사회의핵심인 " 지식구성을통한새로운세 계의개척을수행해낼수있는평생학습자가태어날수있는것이다 ". -57-

이과정은 " 교육" 이아닌 " 학습" 에기대를걸수밖에없다. 신지식은가르쳐서양성될수있 는문제가아니다. 학습자들이스스로세계를구성해낼수있는힘을얻도록함께노력하 는인내가필요한과정이다. 학습자의 " 인식의씩' 이트고열매가맺힐수있도록물을주 고가꾸며참고기다리지않으면안되는과정이다. 이것을위해서우리는신지식인이성장할수있는토양을만들고물을주고생장을지원하 는요소들을순환시켜주지않으면안된다. 그러기위해서는학습공간, 특히학교에대한인 식에근본적인수정이가해지지않으면안된다. 연구자는학교는 " 학습생태계" 로다시태어 나야한다고믿는다. 보다확장된형태로서평생학습사회전체가학습조직이성장해나갈 수있는학습생태계로거듭나야한다고본다. 학습생태계란 ' 지식생태계(knowledge ecology)' 에대응하는개념으로서, 생태학논의에서 빌어온것이다. 생태론적관점이등장하기전의근대주의과학자들은지구와인간의생명을 철저하게분리하여사고하였다. 인간의생명은본원적으로인간안에존재하는것이며지구 는단지생명을지탱해주는껍데기로서의환경일뿐이라고여겼다. 그래서지구는그저환 경만조금다를뿐화성의죽은암석, 죽은대기와다를바없다고여겼다. 그러나생태론적 관점은이러한인간과환경의이분법이잘못되었음을입증하기시작했다. 이들은지구라고 하는환경이 " 살아있지않으면' 그안에서생존하는인간도 " 살아있기" 어렵다는사실을깨 닫게해주었다. 가이아가설(Gaia Hypothesis) 은그런주장을대표하는한가지사례이다 (Capra,1998). 가이아가설은지금껏우리가생명의환경이라고간주해온지구표면이실제로는생명의일부라고이야기한다. 지구를덮고있는공기, 즉대기는생물에의해생산되고유지되는순환시스템으로인식되어야한다.... 과학자들이생물이화학적, 물리적현상과암석이라는본질적으로수동적인환경에적응해왔다고우리에게이야기할때, 그들은심각하게왜곡된관점을영속시키는것이다. 실제로생명은자신들이적응하는환경을만들고형성하고변화시킨다. 그리고그환경이그속에서변화하고작용하며성장하는생물에피드백하는것이다. 여기에는지속적인순환적상호작용이존재한다( 생명의그물: 148). 상식적인수준에서볼때, 학교란마치근대주의과학자들이본지구처럼그저교육과학습이일어나는껍데기로서의교육환경일뿐이라고생각해왔다. 학교는그저학생수에맞는책상과걸상, 칠판, 그리고약간의교육매체들이있다면그것으로족하다고생각했다. 학교가인간의학습이이루어지는공간이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그저물리적필요와환경만갖추어주면되는곳으로여겼다. -58-

그러나가이아가설이인간의생명이존재하고순환과성장이이루어지는것은인간이지구와함께숨쉬고순환하기때문이라는점을가르쳐준것처럼, 이제인간의학습을이해하는데있어서도유사한가설이적용되어야한다. 학교는더이상죽은물리적공간이어서는안된다. 특히신지식과신지식인을논하는시점에서학교는살아있는학습생태계로다시태어나야한다. 학습자들이실천적지식인으로거듭나야하고, 교과를통해배우는명시적개념들을암묵적지식으로소화함으로써지식을생산하는것이그핵심이라면, 학교는살아있는삶의공간, 경험의공간으로다시태어나지않으면안된다. 그래서학습자가추구하는살아있는지식의생산적순환속에서함께생명성을획득하지않으면안된다. 학습력이성장하고, 지식이성장하고, 그것을통해부가가치가창출되는지식의순환과정에서학교는살아숨쉬는 모태지구(Mother Earth) 처럼학습자들의삶을받쳐주지않으면안된다. 이것을위해필요한것은척박한콘크리트건물과딱딱한책걸상이아니라생활공간으로서의살아있는학교의모습이며, 학교자체가살아있는학습생태계적환경으로다시태어나게하는것이다. 신지식인은살아있는학습생태계속에서성장한다. 그안에서공급되고, 섭취되고, 소화되고다시새로운모습으로생산되는지식의모습도지금의기계론적인지식과는구분되는것이어야한다. 가르친다는의미와함께가르치는자로서의교사의모습도먼저실천적지식인의위치를갖추지않으면안된다. 지금까지학교를물건다루듯이리저리휘둘러온교육부의정책자세도바뀌어야한다. 마치생명을다루듯소중하고도조심스럽게다루지않으면안된다. 개혁하지도못하면서주기적으로뜯어고쳐온소위 " 교육개혁" 이라는것도지식생태의생명성에비추어재고되어야한다. 한꺼번에모든것을뒤집고파헤쳐놓을때씨앗이자기자리를잡을수는없다. 산도, 강도, 바다도모두 " 하나의지구(one Earth)" 를구성하는것처럼학교는그저고립된분절더미같은곳이아니다. 학교, 교사, 학생, 교육과정등이유기적으로구성해내는생명의연계망이외적인힘에의해서깨어져서는안된다. 또한인간이학습하는모든곳이학교라면, 학교와생활세계를가로막고있는높은담벼락은이제제거되어야한다. 고립된환경에서실천적지식인이성장할수는없는노릇이다. 지역사회로, 국가전체로, 그리고평생이라는시간속으로교육의장면을확장해야한다. 모든곳이지구이듯, 모든곳이학교이기때문이다. 그속에서정작자라는것은씨앗이다. 우리는그저물을줄뿐이다. 주권은학습자에게있으며, 우리는지금까지의교육주의를포기해야한다. 교육계는더이상조장( 助長 ) 한다는명분으로뿌리를뽑아버리는우를범하지말아야한다. -59-

3. 평생학습의재음미 학습의본질은경험의세계와개념의세계를넘나들면서궁극적으로는학습자의경험의성장을가능하게하는활동에서찾아져야한다. 경험의성장으로서의학습이라고하는것이기존의학교교육패러다임이전제하였던것처럼 ' 교수활동에의해이끌어지는' 수동적활동이아니며, 오히려그것은인간생명체가구성하는생명발달과정으로서의가장원초적이고자율적인활동임을설명하려고한다. 학습은교육에종속된활동이아니다. 인간학습의가장중요한측면중의하나는배우면서가르침이일어나고가르치면서배움이일어난다고하는호환적인순환관계라고할수있다. 사실어떤것을완전히알면서가르치는경우는흔하지않을뿐더러오히려불가능에가깝다. 우리는항상불완전하면서도자신의입장과맥락에의존하는주관적이해를타인에게전수하고자한다. 만일객관적인것만가르치려고한다면가르침은사실상불가능할수밖에없거나혹은극소수의달인( 達人 ) 에게만한정된일이될것이다. 성인교육의맥락에서는누구나그의수준에서가르칠수있다는전제를인정한다. 그리고그러한 < 가르침> 은즉시적인 < 배움> 을동반하는, 이른바의사소통적나눔행위와별반다르지않다. 사실, 일상생활의대화속에서많은것을배우지만, 그것이항상확실한인식론적정당화를함께동반하는것은아니다. 대화가운데에서, 즉가르치고- 배우는관계속에서서로의인식수준은자연스럽게향상된다. 전통적교육학에서는구조화되고(structured) 포장된(packaged) 장시간의발화독점( 發話獨占 ), 예컨대강의와같은일방적대화방식을일컬어 < 가르친다> 고표현해왔다. 대화식교육이라는이름아래에서도여전히 < 가르침> 은교수자의관점과이해를학습자에게우회적으로설득( 說得 ) 하거나안내( 案內 ) 하는행위로이해되었다. 물론, 교사는가르치는자이며학생은배우는자라는구분에서우리는쉽게벗어날수없다. 그러나, 바로이러한신화( 神話 ) 로인하여교육패러다임안에서일어나는 < 가르치고배우는> 행위는일상생활속에서나타나는대화의자연스러움과전혀다른의미와형태를가지게되었다. 이점과관련지어볼때, 오늘날의학교는마치말하기를직업으로삼는사람들( 교사) 과듣기를직업으로삼는사람들( 학생) 을사회적역할에따라인위적으로분리해놓음으로써한쪽에서는배우는기능을거세하고다른한쪽에서는가르치는기능을거세하는모순을범하고있는셈이다. 가르치는일은 < 교사> 라고하는사회적역할자의전유물( 專有物 ) 로규정되었으며, 제도안에서가르치는자는보수를받으며가르치는일만을담당한다고믿어왔다. -60-

학생과의관계속에서교사가학생에게배우는것은그자체가금지된것은아니었지만적어도권장되는측면은아니었다. 반대로학생은전적으로배우는역할만을부여받게되었다. 이과정에서교사는완전하지않음에도완전한형태로, 구조화될수없는것임에도불구하고구조화된형태로, 그리고객관적이지않음에도객관적인것으로가르칠수밖에없었으며그것은교육평가라는이름으로강화되어감으로써교사가가르친담론은반복적으로물화 ( 物化 ) 되어갈수밖에없는것이다. 생활세계의가르치고배우는행위는이와다르다. 생활세계학습현상에있어서의 < 가르침과배움> 의상호작용적관계는마치프레이리가말한 < 대화적관계>dialogical relationship 에비유될수있다. 대화란 < 말하기와듣기>, 혹은 < 쓰기와읽기> 가대화자사이에서, 그리고대화자내부에서함께이루어질때가능한것이다. 예컨대어떤사람은끊임없이말하고어떤사람은끊임없이듣기만한다면그것은대화의본질에위배되는것이다. 연구자는지금까지개별적인두가지행위로이해되던가르치고배우는행위를하나의연결된순환적행위집합으로서인간행동의기본단위로이해하고, 교육과정은물론이고학습과정개념도이러한상호작용을복합적으로포함하는현상으로규정한다. 다시말해서, < 가르치고배우는> 행위집합의기능과역할을이해하는접근방식에있어서그것을 < 교육현상> 으로접근하는방식과함께그것을 < 학습현상> 으로이해하고접근하는두가지의병렬적인연구접근이동시에존재할수있다는것이다. 그리고전통적교육학이전자의입장을취했다고하면- 그럼으로써 < 학습> 이라는개념이미시적행위로서의 < 배움> 과동일시되고그대칭어로서의 < 교수> 라는개념을사용해왔던것인데-평생학습담론은학습이라는개념을그러한미시적차원에서의교수의존학습( 敎授依存學習 ) 의범주에서해방하여인간의생활세계안에서일어나는총체적경험의재구성과정으로이해하려는시도라고할수있다. 요컨대, < 교육의과정> 및 < 학습의과정> 은기본적으로가르침과배움이라는행위집합이야기하는다양한과정을두가지다른시각에서바라보려는시도에다름아니다. 여기에서교육의과정이란계획과의도성을중심으로어떻게타인을변화시킬것인가에관심을두는것이며따라서교육의과정은주로실험실적이고제한적인생태계혹은맥락속에서논의되는특성을가진다. 반면에학습의과정이란이보다폭넓은맥락속에서계획과무계획, 의도와무의도를넘나들면서학습자자신의경험이재구성되어가는과정인것이다. -61-

학습생태계란? 이러한 < 가르치고배우는관계> 로서의학습은또한일종의 < 사회적관계> 혹은조직공동체를유지하는 < 생명줄> 의역할을수행한다. 즉, 가르침과배움의생명줄은마치동맥과정맥의순환을보장하는인간생명줄처럼사람과사람간의관계를독특한방식을묶어내며, 그것은다시독특한방식의사회적관계망을형성해낸다. 다시말해서, 사회적관계로서의학습이라는인터페이스는기존의정치학, 사회학, 경제학등이이해하지못했던조직공동체의형성, 유지, 발전, 쇠퇴에관한독특한접근법을제공해줄수있다. 이것이사회현상으로서의학습현상이가지는교육학적독특성이다. 즉, 그것은가르치고배우는집단적의사소통과의미공유를배경으로이루어지는 < 공동체혹은학습공동체적집단성> 을이해하는실마리로서역할을수행하는것이다. 요컨대, 인간의학습은 (1) 가르침과배움이라는생명줄에의해맺어진독특한종류의사회적관계를형성하는관계적특성을가지며, 또한 (2) 인간은그생명줄을사용하여자신과조직공동체를연결하는거미줄망(web) 을형성해감으로써생존과발전한다. 이러한독특한학습거미줄망을연구자는 < 학습생태계 learning ecosystem> 라고명명한다. < 학습생태계> 란인간이형성하는, 가르침과배움이라는동맥및정맥으로이루어진겹끈거미줄망이걸칠수있는배경혹은맥락을의미하며그맥락의특성과차이에따라, 즉학습생태계의특성과차이에따라학습행위, 학습과정이만들어내는거미줄의모양이달라지게되는것이다. 학습생태계는그자체가의식의변화와조직공동체의유지및발전을지지하는기초구조(infrastructure) 의기능을수행한다. 그안에서성원들을묶고있는겹생명줄 ( 가르침- 배움) 은마치혈관이피와양분, 산소를실어나르듯이, 끊임없이경험이라는세포의재생산과성장을위한지식과정보를공급하는통로역할을맡게된다. 그자체는마치어떤수목원생태계가참나무숲, 소나무숲, 잡목숲등으로나뉠수있는것처럼일정한학습양식(learning style) 과의사소통방식등에따라다양한하위생태계로구분될수있다. 학교는총체적학습생태계에있어서인공섬에불과하다 < 학교> 는하나의인공으로조성된학습생태계라고할수있다이것은교육주의에기반한사고로서, 교육을통해서무엇이든지달성할수있다고하는신념에터하여학교가가지는생태적조건을교육자위주로변화시킴으로써의도된학습의결과를달성할수있다고하는신화가존재했던것이다. 그러나그것은어디까지나실험실적, 혹은온실로서의학습생태계이며, 이러한환경아래에서자란싹을그대로자연생태계로옮겼을때그학습결과가지속적으로나타나지않을것은비교적분명하다. 그것은자연과인간을기계적결합으로인식하는관습이성적사고방식의결과라고볼수있다. -62-

교육이라는행위는살아있는인간생태계를배경으로한유기적사고를통해비로소이해될수있는것이다. 학교는원래총체적인학습생태계가운데에서의도적으로구획지워진고립적특성-예를들면자연생태계가운데구획된온실같은것 - 을가지고설계된것으로서, 자연발생적사회구조안에 < 섬> 처럼존재하는 < 실험실> 같은것이다. 학교는적어도아침부터저녁까지학생들의총체적삶의맥락을통제하고재구조화하며조정함으로써생활세계와는구분된독특한방식의학습생태계를인공적으로구축하고있다. 학교는우선시설에있어서다른학습의장과철저하게구분되어특유의독점권을행사해왔다. 교실의배치, 건물의모양과구조등에서학교는학생의가정생활과뚜렷이구분되는환경을제공한다교사역시다른직업군과뚜렷이구분되는고립적위치를확보하고있다. 교사집단은초기선발이후타직종과의교류가거의없는독특한직업군이며, 특별한경우를제외하고는정년까지학교생태속에서운명을같이하는사람들이다. 학생이라는신분도이러한정에서는마찬가지이다. 또한학교에서가르쳐지는지식, 즉교과도사회의다른지식과의차별성을끊임없이주장하면서국가의의도와틀안에서만구성되어왔으며, 이러한구속력으로인해서학교안에서의 < 지식> 의의미는직업세계를포함한생활세계의 < 지식> 과상당한괴리를가져왔고, 또그러한괴리는일종의 < 당연한것> 으로받아들여졌다. 학교는 < 가르침 teaching> 의범위를미리지정해놓고그범위내에서의 < 배움 learning> 만을학습이라고규정해왔다. 즉, 학습의범위를교수기반학습 teaching-based learning 으로한정지어논의함으로써학습이인간의삶의전영역을통괄하는 " 인식된경험의재구성과정" 이라는사실을이론화하는데에결정적인장애가되어왔다. 이것은 < 학습의소재> 와 < 학습행위> 사이에가로놓인지식의이중구조를무시한데에서나온결과이다. 즉, 교육장면에서다루어지는지식에는두가지종류가있는데, 교과로서의명시적지식(explicit knowledge) 과경험을통해구성된암묵적지식(tacit knowledge) 이그것이다. 매우다양한상황에서교과로대표되는명시적지식의이론적측면은학습자의암묵적경험과대치하면서변증법적대화(dialogical process) 를통해재구성된다. 이때, 경험으로체화된지식의형성자는학생자신일수밖에없으며학습된지식도명시적지식자체의복사판이아니라그것의인식된구성체로서의암묵적지식화된결과인것이다. 과거, < 교육> 을 < 학교> 환경에한정하여논의하던때에는학습생태계란단지 < 학교자체> 로한정되어있었으며, 그것이가지고있었던 < 깔끔한제도적장치> 덕분에학습생태계에대한이해는단지행정적, 제도적장치정도로이해되는경향이있었다. 그러나평생교육을논하고있는오늘날, 학습생태계는학교를넘어서생명체로서의인간이살아가며부딪치는모든장면으로확대되어가고있다. -63-

또한과거 < 학교> 가제도적장치를통해부여되는교육공급자에의해서주로형성되고결정되었기때문에학습자및그가속한학습생태계의관계는전혀유기적이지못하였다. 즉, 학교는단지외부자에의해구성된환경을기계적으로제공하였고학습자는그안에서일정의과정을마치면그뿐이었다. 결코학생의변화가학교의변화를야기하지못하는구조로되어있었으며, 이것은결국학교가결코자연생태계적유동성을가지는생태계적환경이아니었다는것을드러내는것이었다. 학교생태계에과부하를걸지말라교육계와비교육계는크게보아총체적으로연결된하나의생태계의일부분들이며, 이점에서비교육계의변화는교육계의생태적변화를초래한다. 예를들어, 현대사회의특징중의하나는맞벌이부부의증가이다. 그들은아침 7-8시면출근을하게되고아이들은자연히집주위를홀로배회하거나학교에일찍등교한다. 부모들이늦게퇴근하기때문에아이들은방과후에도집에가지않고학교주변을맴돌게된다. 이러한이유로인하여학교는방과전활동과방과후활동이라는이중의부담을덤으로떠맡게되었다. 가정에서예절학습과인성학습이이루어지지못하기때문에그부분은고스란히학교의역할로들어오게되었다. 사회변화가요구하는새로운삶의기술로서외국어및컴퓨터학습이또한학교로들어오게되었다. 이렇게가정이나사회라고하는하위생태계에서방기된학습의요구는그하부생태계의문제로끝나지않고학교생태계로떠넘겨진다. 즉한하위생태계의작동오류 (malfunction) 혹은기능파괴는그대로또다른하위생태계로그역할과기능이이전되게되는것이다. 일단과부하가걸린학교생태계의경우수많은생태계내적변화가발생한다. 교사의업무부담이가중되고시설과여건이부족한것은물론이고, 마치황소개구리가토종생명체들을먹어치우는것처럼, 가정계와사회계에서이루어져야할학습요구가학교로이전됨으로써그이전된학습요구가기존의토종요구를구축( 驅逐 ) 하는현상이나타나게된다. 학교계에서의학습은주로구조화되고정련된기초지식과기술의습득에있었다. 그러한것이 < 전인교육> 혹은 < 인성교육> 이라는이종( 異種 ) 요구를흡수함으로써생태계자체의변질은물론균형과조화가파괴되어버린것이다. 학습인터페이스를활성화하라인터페이스interface란 2개의다른세계가접하는곳에서발생하는면을가리키는화학용어이다. 다른 2 개의물질이접하는면이라는것에서 < 계면( 界面 )> 이라고도번역하는데, 계면화학, 계면활성제, 계면장력등으로도사용되는용어이다. 여기에서파생되어사람과도구및기계와의접점, 도구/ 기계와대상과의접점을의미하는것으로쓰이게되었다( 카이호히로유키등, 1991:37). -64-

인터페이스란결국다른두세계가만나기위한대화의채널을여는방식이라고이해할수있다. 예컨대컴퓨터와인간의만남은사실물리적세계와심리적세계의만남이라고볼수있다. 여기에서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등의물리적도구들및그안을흐르는각종정보의입출력이없다면이두세계사이의만남은이루어지지않는다. 이러한설명에도불구하고아직 < 인터페이스> 라는말이왜학습논의에필요한가를이해하기쉽지않을것으로믿는다. 우선당분간학습인터페이스란인간이세상으로부터배우기도하고세상을변화시키기도하는과정으로서의학습이실제로일어날수있도록해주는일종의접속방식이라고이해해두자. 예컨대, 컴퓨터앞에앉은사람은자신과대면한컴퓨터와대화하기위해서, 그럼으로써자신이배우기도하고프로그래밍을통해서컴퓨터를변화시키기도하기위해서모종의인터페이스가필요하다. 키보드, 마우스, 스캐너, 모니터, 스피커등이다름아닌그러한인터페이스인것이다. 문서를작성하는사람은주로키보드와모니터라는인터페이스에의존한다. 반면, 음악을작곡하거나감상하는사람은특별한종류의음반키보드와스피커라는인터페이스에의존한다. 즉, 인터페이스란정보를입출력하는도구이자통로인셈이다. 학습도예컨대인간이세계와의접속안에서정보를입출력함으로써자신의생명발달은물론세계의변화를도모하고지시하고실천할수있는중요한인터페이스인셈이다. 컴퓨터에있어서인터페이스의본질은정보의존재형태를변화시키는것이다. 인간세계의정보가만일아날로그형태로존재한다면 - 이것은꼭정확한비유는아니지만 - 컴퓨터는그것을디지털방식, 즉 0과 1 의조합이라는형태로저장한다. 이두세계사이의의사소통을위해서는아날로그를디지털로, 그리고디지털을아날로그로번역하는작업과장치가필요하다. 이것이인터페이스의존재가치이다. 학습이란인간이세계를이해하고그것에적응하고또한그것을변화시키려는끊임없는과정이라고할수있다. 마치인간이컴퓨터를사용하여지구저편의정보를취득하고이해하게되는것처럼학습이라는기제를통하여자신과주변및세계를이해하게된다. 그런데, 여기에서인간은직접적으로세계를이해하지못한다. 무엇인가가그정보의존재형태혹은 < 의미> 를인간의사고방식에맞도록접속하고통역해주지않으면안된다. 예컨대, 언어행위를포함한대부분의의사소통행위는가장대표적인학습인터페이스라고할수있다. 영상과음향혹은특별히고안된기호들도인터페이스를구성한다그러나학습인터페이스란단순한의사소통가능성을열어주는차원을넘어서보다학습을촉진하고외부의정보와지식이학습자개인의경험의재구성과정에까지이를수있도록그길을열어줄수있는방향으로구축되어야한다. 예컨대오직키보드만을사용하던 DOS 시절에비하여마우스와 GUI가사용되기시작한윈도우시절의인터페이스사이에는커다란차이가존재하는것이다. -65-

학습을가능하게하는인터페이스는한편에있어서 < 인공적으로만들어져야> 하는것이기도 하지만다른한편에서 < 이미존재하고있는> 것이기도하다. 인간은교육이라는행위가나 타나기이전부터학습해왔으며그것은이미모종의인간사회에학습인터페이스가존재하고 있었다는것을의미한다. 예컨대어린아이들이모국어를배우는것은우리가알지못하는 모종의신비한인터페이스가이미존재하고있다는것을암시하는것이다. 반면, 이미알려 진학습행위에대해서는그에적합한학습인터페이스가고안되어사용되는경우가있다. 학 교교육의경우가그예라고할수있다. 문제는, 많은경우에 < 만들어진> 인터페이스가기 존의 < 생활세계> 인터페이스를대치하면서부터학습생태계의균형과자생성이째어지는경 우가발생한다는것이다. 또한형식학습의인터페이스가무형식학습의그것을점차대체해 나가면서부터이두가지학습양식사이의균형이깨어져가는모습또한발견할수있다는 것이다. 한편, 학습생태계의제장면들속에는학습을촉진하는기제만존재하는것이아니다. 수많 은장애들과구조적제한속에서학습을가로막거나한편에서폐기학습unlearning을위축시 키는요인들이존재한다. 즉, 왜곡된학습인터페이스가곳곳에구축되어있는경우를흔히 볼수있다. 예컨대가정의역할이줄어들면서예절교육의기능이학교로전가되는상황에 서도교육학자들은흔히가정에서의부모의역할을이상적인차원에서강요한다. 그러나그 러한부모의역할을학습하는것은생태계적차원에서불가능한일이며, 이것은일반적인 부모들로하여금특별한존재가되도록촉구하는것이상의것이아니다. 여기에서필요한 것은가장현실적인역할분담속에서가정교육의기능이이루어질수있도록하는학습인터 페이스를 < 고안> 하는일이아니라그것을불가능하게하는요소들을제거하는것이다. 즉, < 계속해서새로운것을더해가는> 기계적모델이아니라 < 학습생태의순환이자연스럽게 일어날수있도록> 하는균형과배려가필요한것이다. 학습은다양한장면과관계속에서이루어진다. 학습인터페이스는다양한환경과장면의 특성을고려하면서인터페이스들이구축될필요가있다. 예컨대, 배우고가르치는장면에는 우선가장가깝게가르치는자와배우는자가만나는면대면( 面對面 ) 의관계가존재한다. 면대면인터페이스는다시 1:1 의관계, 1: 다수의관계, 다수: 다수의관계등으로나누어질 수있으며(Houle, 1996), 이들은다시의사소통이한쪽방향으로만흘러가는일방적의사소 통양식(one-way communication mode), 가르치는자와배우는자의의사소통이모두가능 한양방향적의사소통양식(two-way communication mode) 으로나누어질수있다. 최근에는 가상공간에서의인터넷이나 PC 통신등의방식을통해서불특정다수: 불특정다수의인터 페이스가학습생태계의중요한자리를차지하기시작하였는데, 이것이가지는특징은멀티 방식의의사소통양식(multi-way communication mode) 이라고할수있다. -66-

한편, 학습은항상인간끼리의만남을통해일어나는것은아니다. 컴퓨터보조수업, 오디오비쥬얼수업등에적용되는학습인터페이스는대면수업의그것과또다른양식을가질것이다. 일상생활에서의무형식학습은학습인터페이스에관한논의를보다복잡하게만든다. 지금까지전통적교육학에서학습이제도학습혹은교수의존학습의테두리내에서만논의되어왔기때문에학습인터페이스는대표적으로학교태( 學校態 ) 안에서의규격화된강의식, 토의식등의대단히제약된범위내에서만논의되어왔다. 그러나생활세계라는제3의지평에서일어나는학습은대단히복잡하고도다면적인환경을가정하지않으면안된다. 특히학습을인간이세계를이해하고세계를변화시켜가는방식으로규정하고그러한학습생태계안에서의가르침과배움이라는행위집합에기반한인간생명발달과정이라고말한다면과연학습을가능하게하는인터페이스의논의차원이달라진다고할수있다. -67-

제 2 장실천적지식과신지식인 그리이스시대의 ' 기억의궁전(memory palace)' 이라는일종의정보공간의아이디어가 1968 년한사람의자유분방한몽상가에의해구체적청사진으로제시되고, 그것이웹 (world wide web) 이라는네트워크로구축되기까지실상긴세월이소요되었다(Johnson, 1997). 오늘날웹을기반으로한가상공간(virtual space) 은인간의실제세계속으로깊숙하게파고들고있다. 오히려보다정확히말한다면 " 실제세계가가상세계안으로끌려들어가고있다" 고해야할것이다. 달리표현하면인간의경험의세계가지식의세계안에서재구성되는새로운국면을맞이하고있다고말해도좋을듯하다. 1. 지식기반사회와평생학습 평생학습에대한다양한담론들은지식기반사회(knowledge-based society) 를배경으로성장해왔으며그것이지향하는 < 학습사회(learning society)> 는지식기반사회의수행적표현이라고말해야할것이다. 지식기반사회는평생학습이념이스스로의실증적표상을만들어낼수있도록하는하부구조(infrastructure) 로서사회적필요성과인프라구축을담당해내었다. 즉, 1990년대초반부터불어닥친정보화및정보사회에대한관심과투자는정해진기간동안의학교교육이가지는한계를넘어설수있는계기를마련해주었다. 학교를졸업한뒤의평생에걸친계속교육이없이는누구도자신의직업세계와삶의영역에서생존하기어렵다는인식이보편화되었다. 또한인쇄문자세대를대체할디지털문자세대의등장은기존의 < 지식> 을 < 정보> 단위로분해해나감과동시에과거지식의대명사로여겼던명시적지식의다른한편으로서의암묵적지식을사회적생산의중심으로끌어들였다. -68-

이로써더이상지식은공식적인통로만을통하여 ' 가르쳐질수있는것이아니라생활세계와일터로부터자연스럽게습득되고창출되는것으로변화하였다. 고정된공간과시간에서의수동적배움을대체하는새로운 " 학습혁명"(Dryden & Vos, 1998) 은 < 복지> 로서의평생학습사회뿐만아니라 " 생산" 으로서의지식기반사회를촉발하는새로운변화로받아들여지기시작했다. 평생학습담론은근대주의의세가지기본환경의변화속에서자기정체성혼란을겪고있는전통적교육학의기본전제에대한안티테제로서등장한것이었다. 평생학습이란전통적교육이내재하고있던 ' 재생산메타포어' 에대비된 ' 구성메타포어(metaphor of construction)' 라고할수있다. 이때, " 구성" 이란자율적생명학습과정속에나타나는가르침과배움의역동과정을통해의미( 意味 ) 의생산과검증이이루어져나감을의미하는것이다. 마치겨자씨하나가발아하여자신의원초적생명의실현으로나아가는것처럼인간의학습이란그인간생명력의자생적매카니즘에터하여끊임없는경험의성장을실현시켜나아가는인간생태학적인식의전환을그안에함축하고있는것이다. 이러한맥락에서평생학습담론은기존의전통적교육학이전제하고있었던 " 근대주의적재생산모델" 을대치하는 " 탈근대주의적구성모델" 을가정하고있다고볼수있다. 오늘날우리가가지고있는학습에대한이해는대부분 < 공교육체제가규정하는> 수동적이고파편적인행위로축소되어이해되고있다. 그리고그러한왜곡을지원하고있는공교육의개념은많은부분근대주의(modernism) 의산물이라고할수있다. 그것은국가중심주의(statism), 산업주의(industrialism), 그리고계몽주의(enlightenment) 라고하는이념적특징들로세분될수있다. 근대주의사회는우리에게많은것을가져다주었지만다른한편에서많은것을빼앗아가버렸다. 먼저, 근대국가의형성을뒷받침해준공교육개념의등장은교육에대한우리의이해를국가통제에의해획일화된학교라는테두리안으로제한하여왔다. 산업주의가가져다준지구착취의대규모경제발전모형은그체제의확대재생산을위한노동력재생산이라는메타포어를교육의중심에위치하도록만들었으며그기본매카니즘으로서의대량생산방식의이데올로기재생산체제로서의학교형태를동반하였다. 그리고계몽주의는비록인간의이성에대한신뢰로부터시작한것이었지만거대담론(grand narratives) 의절대주의적인식론을교육의기본철학으로자리잡게하는데에결정적인역할을하게되었다. 이러한현상들이가지는한가지공통성은, 이른바 " 재생산" 이라는비유(metaphor of reproduction) 에기초하여끊임없이거대하고도획일적인체제를확대하고유지하려는목적에교육을묶어두고있었다는점이다. 재생산" 메타포어는필연적으로 제도화" 및 대량생산" 이라는매카니즘에의존하게된다. 이념의재생산과구조의재생산은결국교육과학습이라는가장중요한인간본질의상실을가져오게되었다. -69-

학교라는형태의교육활동은이러한배정에서배태된시대적희생양인것이다. 지식기반사회는탈산업사회(post-industrial society), 포스트모던적문화양식 (postmodernism), 그리고지구화(globalization) 라고하는세가지동력에의해구축되어나갔으며, 평생교육이라는이념역시이러한배경을등에업고표상화되어갔다. 우선, 탈산업사회는기존의산업사회의지식의위치를바꾸어놓는중요한기폭제역할을수행했다. 지식산업이새로운생산양식의모습을띠고산업의중심에자리잡기시작했으며, 그러한생산양식은부서재구조화 (restructuring) 및인원감축 (downsizing) 을가중시켰다. 생산조직도권위적인위계조직(hierarchical organization) 으로부터업무와기능중심의네트워크조직 (network organization) 으로변화하였다. 드러커 (P. Drucker) 의주장처럼, 조직내에서의구성원들의관계도이제지적권위에기반한협조관계로변화되었으며, 상사의위치와역할을유지한다는것은새로운지식획득에있어서끊임없이앞서가야한다는것을의미하게되었다. 이러한환경속에서새로운지식의획득, 저장, 공유, 활용등을통한학습조직(learning organization) 의문화및전문가계속교육 (professional continuing education) 영역은기초교육이나인문교양교육만큼이나평생교육의중요한영역및쟁점으로부각되었다. 이러한배경은교육의중심축을교수(instruction) 에서학습(learning) 으로전이하도록유도하였고, 학습이란이제기존지식을수동적으로전수받는것을넘어서그자체가지식을생산하는생산활동으로서의의미를가지게되었다. 생산의현장에서평생학습을지배했던것이새로운기업풍토였다면, 소비를중심으로하는일상적인생활세계의삶에평생학습의바람을일으킨것은다름아닌포스트모더니즘및그것을중심으로한새로운문화운동이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은더이상대중의획일적인 < 주류> 를인정하지않는풍토를일반화하였고, 따라서개개인들은나름대로의자신의정체성 (identity) 및남들과의차이(difference) 를특화시키는데에관심을집중하게되었다. 개인들은끊임없이자신을계발하고새로운문화조류에민감하지않을수없게되었으며이러한흐름을반영한것이기존의상식을끊임없이부정해나가는실험적인예술활동과그대중화로서대중문화의성장이었다. 과거의지식의정초주의( 定礎主義 ) 는무너지고상대적이고구성적인측면에서지식의존재와가치를규정하는바탕이마련되었다. 이러한바탕에서평생교육이다루는지식은연구개발(R&D) 집단이나학자집단만이생산하는것이아니라일상생활녹에서, 그리고삶의효용성속에서누구나생산해낼수있는것으로변화되었다. 생산과소비에있어서의삶의바탕의변화는한편에서지구화라는또다른구조적변화를통해촉진되어갔다. 과거지역및국가공동체안에서자족적인삶을영위함만으로도경제가유지되었던것과는대조적으로끊임없이정치력이경제력에그우위를내어주게되었고, 국경을초월한지식과학력의국제적교환가능성에주목하게되었다. -70-

유럽연합(EC) 의형성에따른상품, 금융, 인력의자유왕래협정은차폐단일화와마찬가지로 지식의교환가치를단일기준에의해표준화하려고하는정책을낳게되었다. 단적으로말 해서이러한노력은일터에서의경험을통해습득한암묵적지식을형식화하고그것을다시 국제적으로통용가능한형태로표준화하고자하는것에다름아니었다. 이로인하여경험 학습및무형식학습을통해습득한지식을인증해야할필요성이강하게대두하였으며, 이 로인하여평생학습의중심축이학교및비형식기관을통한학습으로부터현장의경험학습 으로급격하게이동하게되었다. 요컨대, 평생학습의중심장( 場 ) 이공식적교육기관(school) 로부터일터(workplace) 로전화되기시작한것이다. 위에서열거한지식기반사회의세가지중심축및그에따른평생학습개념의특징들은예컨 대유네스코의활동을통해보다분명히드러난다. 1950-60년대유네스코의교육활동의핵 심을담당했던실험적문해운동 (experimental literacy campaign) 및그안에서의기능적 문해(functional literacy) 라는개념은다분히교육기관중심의, 정초주의적인, 그리고시혜( 施 惠 ) 적인운동인것에반해, 1970 년대초유네스코가평생교육(lifelong education) 이라는개념 을등장시킨전후를기해이러한교육활동의핵심은현장의수행능력중심의직업능력중심 으로변화해갔다. 유네스코의활동은이후경제협력개발기구 (Organizations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 OECD) 와의협력적인교육사업을통하여보다확대되었으 며, OECD 는이것을평생학습(lifelong learning) 이라는개념으로특화시켰다. 특히유네스코 OECD, 그리고 EUROSTAT 간의협력체제아래개발된국제교육표준분류체계(ISCED) 는학 교교육이외의독학이나비형식/ 무형식교육을통한학력의획득을공식적인학교졸업장과 동일한수준으로인정하는방식을채택하려고시도함으로써앞으로교육수준을측정하고비 교하는데에있어서보다평생교육에기반한교육-학습활동이활발하게전개될수있는 기초를마련하고있다 4. 신지식인은지식기반사회와평생학습사회를연결시키는실질적고리이다. 경영마인드를통 해본다면실천적지식인이란 < 생산적지식근로자> 를의미하며학습론적입장에서본다면 그는 < 생산적학습자> 를뜻한다. 이양편에모두 < 생산적> 이라는형용사가사용된점에 주목할필요가있는데, 그것은이들이지식노동과학습양편을통하여 ' 지식을생산' 하기 때문이다. 4 이러한흐름과경험학습으로서의선행학습인정과의관계를주의깊게살펴볼필요가있다. 특히경험학습, 무형식학습및선행학습인정이라는사안들이평생교육과함께갑자기조명을받게된것은평생교육의제도화자체가지식기반사회의지식창출및지식경영이라는배경과깊은관계에놓여있음을반증하는것이다. 이점은지식의원천이규격화된학교에서부터살아있는경험의세계로옮겨갔다는점에터하여이해되어야한다. -71-

여기에서강조하고있는지식의생산은가장가깝게는자신의경험속에숨어있던보이지않는지식을체계적으로보이는지식으로구성해내는것을의미한다. 암묵적지식(tacit knowledge) 에대한관심이지극히높은이유는바로여기에있는것이다. 이러한맥락에서, 신지식인은지식의생산과소비를연결하는 " 정보화원의정원사(gardner information ecology)" 와같은역할을하는사람이다. 그는선천적으로능력이남보다뛰어난사랑도아니며경제적부가가치획득에혈안이되어있는사람도아니다. 그는특별히어떤일을위하여체계적으로훈련된사람도아니다. 그는단지정보의생태계안에남들과어울려살면서스스로를성장시키고, 자신이성장한과정을전체생태계가조화롭게성장하도록가르치고공유하는사람이다. 이러한점에서나르디와오데이(Nardi & O'Day,1999: 139) 의표현처럼이들은 " 스스로성장한전문가(homegrown expertise)" 로서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 에터한평생학습을삶의주된양식으로터득한사람들이라고할수있다. 2. 새로운지식의조건 평생학습생태계에서의지식의조건평생학습생태계안에서의 ' 지식' 의존재는과거의물리적사고를넘어지식생태학적으로새롭게이해되어야한다. 성경의창세기는 " 혼돈속에빛이있으라" 로시작한다. 최근의가이아이론, 마투라나의자기제작모형, 그리고프리고진의흩어지는구조론등은보다고차원의새로운균형을스스로창출해가는생명체의신비함을아름답게묘사하고있다. 요컨대카오스로부터생명을창조해가는모습이다. 인간의학습은바로카오스로부터가이아로전이해가는패러다임전이과정에서의핵심적인생명과정으로이해될수있다. 이과정에서지식이란인간의지식생태계를작동하게하는생명순환원리의핵심적인요소이다. 지식을무엇으로볼것인가에대한질문에대해그동안지식경영에관한보고서들이시사한바는무척소중한것이었다. 특히이들은암묵적지식및행위주체자의경험의세계가얼마나소중한것이며지적자산으로취급되어야할지에대하여우리에게가르쳐주고있다. 암묵적지식이란어떠한경우에도객관적으로공유하거나전달할수없는어떤것이다. 다만그일부가명시적지식 ( 언어혹은개념적표상) 으로표현되었을때그공유가능성은조금씩나타나기시작하는것이다. 지식이내포하고있는 ' 의미' 라는것이과연어떤존재인가에관하여카프라는다음과같이말한다. 우리는의사소통을의미론적측면에서-즉어떤의미를전달하는정보의교환이라는관점에 서- 기술하고싶은유혹을받는경향이더강하다. -72-

그러나마투라나에따르면, 이러한의미론적기술들은인간관찰자들에의한투영일따름이다. 실제로행동의조정은의미에의해서가아니라구조적결합의동역학에의해결정된다 ( 생명의그물: 377). 지식의존재를이해하는데에있어서마투라나의기여가있었다면, 그것은 (1) 우리가인식하고있는것은행동의결과라는것이며, (2) 인식의도구이자결과인개념이란 세포의자기증식에있어서세포막" 과같은역할을한다는것이다. 즉, 세포막이있기때문에우리의자기증식은세포라는형태를가질수있는것처럼, 개념이란우리인식의한계와범위를규정해주는범주의역할을하는것이다. 이것에의해행동도규정된다. 개념으로표현된지식의한계성은바로인식과정자체의본질이다. 이 막 을깨는것을종종창의성이라는말로표현하는데, 그것은지식의변화를추동하는반면, 다른한편에서기존지식체계의무정형적붕괴를초래할위험을함께가지고있다는것으로이해될수있다. 일종의 ' 인지세포막' 으로서의개념은분명어떤한개인이독창적으로창출해낼수있는것은아니다. 당연히개념이란상호의사소통의기반이며, 이점에서사회성을전제로하는것은의심할바가아니다. 그러나마치생물학적으로세포막자체가유기체의성장과함께끊임없이재구성되는것처럼인지세포막으로서의개념도끊임없이해체되고재생성 (renewal) 되는것으로보아야한다. 외부로부터주어진 딱딱한 개념이란애초부터존재하지않는다. 이점과관련하여카프라(Capra, 1998) 는다음과같은예를통해우리가 실체 로인식하고있는것들이실상 ' 관계' 이상의것이아님을설명한다. 원자이하수준의소립자들은개별적인실체로는아무런의미도갖지않으며, 여러가지관 찰과측정과정에서의상호연관성또는상호관계로서만이해될수있을뿐이다. 다시말하자 면, 소립자들은 ' 사물들things' 이아니라사물들사이의상호관계이며, 이상호관계는다시 다른사물들사이에서일어나는상호관계이고,... 이런식으로계속되는것이다. 양자론에 서우리는어떤사무들도찾아낼수없다. 우리는항상상호관계를다루고있는것이다(p. 50). 위의인용은매우중요한시사를우리에게준다. 즉, 존재의의미는개체자체의고정된특성에서나오는것이라기보다는한개체와다른개체간의 < 관계> 에서나온다는것이다. 이러한사고방식에터하여본다면, 지금까지지식의본질을분석하는데투여해온대부분의노력들이헛된것일수있었다는점에서상당히충격적이다. 양자론의창시자중한사람인하이젠베르크는이렇게말했다. -73-

따라서이세상은 -- 그속에서서로다른종류의사건들이엇갈리고, 중첩되고, 또는결합되며, 그결과로전체의성질을결정짓는 - 사건들의복잡한그물처럼보인다(Capra, 1998 에서재인용 ). 이복잡한연결망속에들어있는하나의패턴주위에경계선을그려그무늬를고립시키고그것을하나의 ' 대상' 이라고부르는것이얼마나자의적인일인지이해할수있을것이다. 실제로우리가환경속에들어있는대상들을지칭할때바로이런일이벌어진다. 일례로, 우리는나뭇잎, 잔가지, 가지, 줄기등의관계의연결망을볼때, 그것을 ' 나무' 라고부른다. 나무를그릴때, 사람들은뿌리는그리지않을것이다. 그러나뿌리는우리가볼수있는나무의다른부분들보다훨씬멀리까지뻗어있는경우가많다. 나아가숲의경우, 모든나무의뿌리들은서로연결되어하나의조밀한지하연결망을이루며, 그연결망속에서개별나무들의정확한경계선을긋기란참으로어려운일이다. 하이젠베르크가말한것처럼, 우리가관찰하는것은자연그자체가아니라우리들이물음을제기하는방법에노출된자연일뿐이다. 따라서인지주체자가던지는물음의방향과깊이가달라진다면당연히그질문에의해포착되는 ' 대상' 도달라지게된다. 신지식인이상정하는실천적지식이란인지주체자가던지는질문및그에의해포착되는대상의연결이유기적으로이루어져야한다는원리에서출발한다. 또한기존관습에의해포착된 ' 대상'-그것을지식이라고부르는데 -에의해인지주체자의질문조차굳어져버리는지적물신화현상이극복되어야한다는원리의천명이라고할수있다. 지식의포스트모던적조건리오타르는그의 포스트모던의조건 Postmodern Condition 에서 " 사회가소위후기산업 시대로, 그리고문화가이른바포스트모던적시대로진입함과동시에지식의위상이변하고 있다" 고못박는다(17- 번역본). 지식이자원으로변하는상황아래에서지식이누려왔던과 거의본질이온전히남아있을수는없다고말하면서그는다음과같은충격적인규정을내 린다. 지식은양화된정보로번역될수있을때에만새로운회로로들어갈수있고활용될수있다. 그러므로, 기존의지식중에서이와같이번역될수없는것은모두폐기될것이며, 새로운연구방향은가능한결과들이기계언어로번역될수있다는조건에따르리라고예상할수있다.(20- 번역본) 더구나그는한걸음더나아가서, 지식획득은정신의도야 Bildung, 심지어인격의도야와분리될수없다는옛원리는더욱효력을상실할것이다. -74-

지식의공급자및사용자가지식에대하여갖는관계는상품의생산자및소비자가상품에 대해갖는관계와같은형태, 즉가치형태를가질것이다. 지식은팔리기위해생산되며, 또한새로운생산에서더높은가치를부여받기위해소비된다. 이두경우에서지식은교 환되기위해생산되고소비되는것이다. 지식은자기고유의목적을포기하고 ' 사용가치' 를 상실하고있다(21- 번역본). 이제 ' 코드화' 될수있는지식만이지식시장에서생존할수있을것이기때문에지식은가능한한그암묵적차원을떠나명시화되어갈것이고, 명시화되는한에서살아남을수있다. 이러한지식의포스트모던적존재조건이야말로신지식인의존재를갈구하게되는기본요건이라고할수있다. 왜냐하면, 한편에있어서신지식인론이강조하는지식과정은암묵적으로존재하여왔던지식을명시화하는과정으로서의 ' 지식의생산' 이라고할수있으며, 이과정이야말로후기산업사회에서지식이생존할수있는유일한방식으로서리오타르의표현을빌면포스트모던의상황자체가그런지식만을사멸의길로부터생존의길로건네줄수있기때문이다. 즉, 신지식인은포스트모던적지식의존재를지지해주는지식일꾼의한형태로이해될수있는것이다. 물론, ' 명시적지식' 으로전환된모든지식들이살아남을수있는것은아니다. 그중에서 ' 수행성' 이라는잣대를통해검증된지식만이살아남는다. 흑은, 지식경영의표현을빌면 ' 부가가치생산' 이라는잣대가그생존을판단하는유력한기준이될것이다. 요컨대, 현장속에묻혀있는지식을명시적으로표현해냄으로써, 노나카에의하면 ' 결합(combination)' 을통해공유될수있는지식의범위를넗히는일은신지식인에게요청되는최우선의과제로서다름아닌포스트모던시대의지식축적의한가지기본매카니즘이라고할수있는것이다. 신지식인혹은실천적지식인이란리오타르가제시한새로운지식의조건안에서수행성을바탕으로지식활동을할수있는사람들을뜻한다. 요컨대우리가 ' 신지식' 을이야기하는것은전통적지식에대비하여새로운지식의내용이나타나고있다는의미가아니라모든종류의지식이가지게되는새로운존재조건을일컫는말이다. 새로운지식의존재조건을익숙하게다루어낼수있는사람만이지식의세계에서생존할수있다. 이것이신지식인흑은실천적지식인이다. 그러나한가지분명한것은, 바로이점과관련하여신지식인에게요구되는또다른특성은명시적으로공유되는지식을빠르고효과적으로자기것으로만드는것, 즉전통적의미에있어서의학습을효과적으로수행할수있는능력이라고할수있다는점이다. 생산된명시적지식은다시암묵적지식으로내면화(internalization) 되는한에있어서부가가치를생산할수있는입지를확보하게된다. -75-

결국에있어서부가가치를생산하는주체는인간이며, 지식이인간안에내면화되지않는다면그것은결국 ' 암기에머무르는지식' 에불과하기때문이다. 요컨대, 신지식인을위한별개의학습과정이존재하는것은아니며, 그것은전통적지식학습과정의토대위에서이루어져야한다는점을이해하는것이중요하다. 3. 지식순환체계와새로운지식의조건 지식과정보의차이점을설명하면서보았듯이지식은인간의내면적판단및신념과밀접하게관련되어있다. 지식은그가상당한기간동안의경험을통해습득하고, 반복적인적용을통해정당성을입증한것이다. 지식관리의영역에서상정하는지식의개념적특성을추출해볼수있다. 첫째, 지식은그것을소유한사람으로부터기계적으로분리되어나을수없는 내면화 된것이라는점이다. 이렇게보면, 지식은인식과경험의주체, 즉개인에게속하는것으로보일수있다. 실제로노나카는다음과같이말한다. 엄밀히말하면지식을창조하는것은오직개인뿐이다. 개인이없어서는조직에지식이창 출될수없다. 조직의역할은창조성이풍부한개인을도와지식을창조하는데바람직한조 건을만들어주는것이다. 따라서조직적지식창출은개인이창출하는지식을조직적으로 증폭시키고 조직의 지식 네트워크로 결정화시키는 프로세스라고 이해해야 한다( 노나카, 1996). 개인이자신의경험을통해축적하고, 입증하고내면화한지식에대한관심은폴라니의암 묵적지식(tacit knowledge) 개념을통해증폭되었다. 암묵적지식이란언어로는설명할수 없이전적으로개인의경험이나잠재적인능력에서비롯되는지식으로개인의신념, 가치관 등을포함하며, 비공식적지식(informal knowledge) 이라고말할수있다. 그반면암묵적 지식과대조적인명시적지식(explicit knowledge) 이란, 언어로명료화되어전달될수있는 지식을의미하고이는공식적지식(formal knowledge) 이라고말할수있다. 대체로개인이 보유한암묵적지식에는그가경험을통해획득한방법적지식, 원칙, 노하우등조직에서 가치를창출할수있는가능성이매우크다고볼수있다. -76-

신지식인론에있어서의지식순환체계의중요성지식관리가성공하는데있어서가장중요한것은암묵적지식을형식적지식으로만드는데있으며, 지식을명시화하고발전시키고공유하는일련의절차를통해새로운지식을개척하는과정이라고할수있을것이다. 이러한과정을노나카(Nonaka) 는 SECI 모델로설명하고있다. 노나카의모델은암묵적지식과명시적지식이라는두가지종류의지식이네종류의변환과정을거쳐공유되는과정을보여준다. 각과정은구체적으로다음과같은활동을의미한다. 공동화(socialization): 체험과직접경험을통해암묵지를획득하고, 그획득한지식과정 보를자신의생각에관련시키는과정이자, 언어화되지않은자신의아이디어와이미지를다 른구성원들에게전달하는과정. 표출화(externalization): 언어화되지않은자신의아이디어와이미지를연역적, 귀납적분 석혹은발상법적추론( 은유와유비) 과대화를통해서언어, 개념, 도형등으로형태화하는 과정. 연결화(combination) 여러가지의형식지를다른기존의형식지들과비교하고통합하여, 다시이용가능한특정형식( 문서, 프리젠테이션, 기타형태의발표) 으로편집하고가공하는 과정 내면화(internalization): 가상의 상태에서 새로운 개념과 기법을 실험적으로 의사 (pseudo) 체험하고학습하는과정. 타인으로부터표출된형식지에대한학습. 여기서각용어를기업의상황에서재해석하면, 우선암묵적지식이란어떤유형이나규칙으로표현하기어려운주관적이자내재적인지식을말하며개인이나조직의경험, 이미지, 혹은숙련된기능, 조직문화등의형태로존재한다. 이에반해명시적지식은누구나이해또는전달할수있는객관적지식이며문서, 규정, 매뉴얼, 공식, 컴퓨터프로그램등의형태로표현될수있다. 노나카에따르면조직내의암묵적지식(tacit knowledge) 과명시적지식 (explicit knowledge) 은공동화(socialization), 표출화(externalization), 연결화(combination), 내면화(internalization) 등의상호전환과정을거치면서개인지식에서부터팀및조직지식으로발전한다. 공동화란품질관리분임토의와같이각자의암묵적지식을그룹이라는공동체를통하여결합시키고공유하는과정이다. 표출화는전문가시스템의구축에서와같이개인이나조직의암묵적지식을관리와공유가가능한명시적지식으로변환시키는과정이다. 결합이란다국적컨설팅회사의글로벌지식공유시스템에서볼수있듯이회사내분산된명시적지식들을통합시키는과정이며내면화란교육받은내용을실제문제에적용하여체화된암묵적지식으로변환시키는과정이다. -77-

나선형과정으로서복잡하고상호전환적인특성을지닌지식의창출및활용과정을조직차원에서효과적으로관리하여조직의경쟁력을제고시키고자하는것이바로노나카가제안하는지식관리의방식이다. 그러므로노나카에게지식은일차적으로는개인의영역에해당하는것이지만, 그것이네가지의전환과정을통해복합적이고지속적으로갱신되며, 집단전체에공유될수있는것이다. 즉, 지식이내면화된것으로조직구성원의두뇌속에존재하고있다는생각이그것을적극적으로공유가능할형식으로전환시켜다른구성원들에게제공하려는노력을산출하는것이며, 노나카의모델은그러한과정을예시하고있다고볼수있다. 노나카는지식관리와관련하여진정한경쟁력의확보는조직내부의개개인이소유하고있는암묵적지식과전문성을어떻게공유하느냐에따라달라질수있다고보았다. 암묵적지식을공유하는방안은암묵적지식을직접암묵적지식의형태로공유하는일종의사회화과정과암묵적지식을명시적지식으로전환하여조직전체에전파하는표출과정을통해서가능해진다. 표출과정을통하여공유된명시적지식은궁극적으로다시내면화과정을통하여자신만의암묵적지식으로재창출이가능해야한다. 내면화과정이동반되지않는암묵적지식의명시화는핵심을동반하지않는피상적지식전수에머무를수있는가능성이높다 ( 유영만,1997: 74). 노나카의모델을통해드러나는지식의순환과정에서핵심적인두가지요소는구성 (construction) 과맥락화(contextualization) 이다. 지식관리는목적지향적행위이다. 특정한상황과맥락에연결되지않은것은지식이라고볼수없는것이다. 이것은궁극적으로가치의창출을목표로하는영역에서객관적이며탈맥락적인지식에매달리는기업은스스로성장할수없다는것을의미한다. 왜냐하면특정한판단과의사결정의순간에그선택의근거가되어줄수있는것이지식으로서의자격을갖춘것이기때문이다. 그런데여기서주목할부분은지식이근거해야하는그상황과맥락이매우빠른속도로변화하고있다는사실이다. 따라서과거의경험으로부터추출된지식이다음순간에서의판단의기준이될수없는상황이닥치기도한다(Malhotra,1998). 기업이처한급변하는환경을 " 소용돌이물살(white water)" 에비유하기도하는데, 이환경은과거의한시점에서의최적의지식이현재의문제를해결하는최상의해결책일수없도록만든다. 그렇기때문에지식은고정된것일수없고, 지속적으로재평가되고재구성되어야하는것이된다. 이러한입장에서보면, 미래의문제를해결하기위해서기존의지식을축적하는것은중요한문제가아니며, 정보공학적인투자를통해기존의지식을보관, 관리하는것은부차적인문제로여겨진다. 오히려, 기존의지식들이어떻게지속적으로갱신되고재구성될수있도록할것인가하는문재가중요한쟁점으로부각된다. -78-

그리고그일은오직인간자원(human resource) 을통해서만이루어질수있다. 예컨대맬호트라(Malhotra) 는기업을둘러싼거친시장환경이과거의지식을금새무효화하고, 심지어는기업이지향하는목표와전략자체를수정하도록요구한다고주장한다. 그는, 이러한환경에더하여, 지식자체의속성이구성적(constructive) 이기때문에, 과거의수행에서얻은지식을이후의다른사람이적응하려할때에는이미그지식에대한새로운해석이결합될수밖에없다고본다. 따라서그는지식의지속적인변화를보장할수있는유연하고도엄격한새로운지식관리의모델로 " 유연한지식관리시스템(Loose-Tight Knowledge Management System)" 을제시한다. 이시스템은( 과거에) 가장적절했던수행방식이있었다는점을부정하지않는다. 그러나그러한수행들은하나의살아있는과정으로서지속적으로구성및재구성된다는점을고려한다. 이시스템은 ( 과거의) 가장적절한수행의이면에존재하는가정들을시험하고그정보를재해석하게한다는점에서 ' 느슨하고', 가장적절한수행을구호로만들고그구호를확산하는것이제공하는효율성을인정한다는점에서 ' 엄격하다'(Malhotra, 1998). 맬호트라는지식이란주체가의미를해석하고공유하는 ' 구성적' 인과정이며, 늘잠정적이고, 새로운문제상황에닥치게되면얼마든지그상황에맞도록재조정되는것이라고말한다. 그러한지식들이유동하는지식관리의영역을그는곧지식생태계 knowledge ecology) 라고표현한다. 지식생태계는일정한지식의내용이유지되는보관소가아니라, 지식들의결절점(node), 교환(exchange), 그리고흐름(flow) 으로구성되어있다. 인간이경험을해석하고만들어내는의미들이이러한생태계적네트워크속에서유동한다고보는것이다. 지식의구성주의적특성지식에대한이러한접근을알리(Allee) 는다음의 12 가지원칙으로정리. 요약하고있다. 1) 지식은덩어리(messy) 이다: 지식의어느한측면, 또는그한요인만을도려내서볼수는없다. 2) 지식은자기조직(serf-organizing) 한다.: 지식이조직화하는그 ' 자기(self)' 란조직, 또는집단의정체성과공동의목표다. 3) 지식은그것을표현할언어적도구를필요로한다: 경험을설명할언어가있어야만자신의뜻을전달할수있듯이, 경험과노하우가지식의형태로표출되기위해서는그에적합한언어들을찾으려는노력이수반되어야한다. -79-

4) 지식은공동체를필요로한다: 지식은집단화되어어울린다. 인터넷은가장훌륭한예이 다. 5) 지식을고정시키려할수록잡히지않는다: 지식을지나치게형식화, 구조화, 유형화하면 창조성이훼손된다 6) 느슨한관리가더좋다: 지식을지나치게타이트한형태로관리하기때문에낭비되는비 용이크다. 다양하고탈중앙화된시스템의생존력이높다는것을유념해라. 7) 지식은늘변화한다: 단한가지의해결책이란없다당시의최상의해결책을결정하고 시행하더라도, 늘다른선택지에대해개방해두는것이필요하다. 8) 지식은사멸한다: 따라서모든지식을소화하려는시도는무모하다. 때로는어떤지식을 학습하지않고그냥흘러가도록방치하는것도필요하다. 낡은지식이사라진빈공간은새 로운창조의원천이되기도한다. 9) 지식은사회적과정이다: 따라서공동체적지식의생산과정을책임질단한사람을가리 는것은불가능하다. 10) 규칙과시스템을부과할필요가없다: 지식이자기조직한다는사실을상기해보면, 가 장최선의방안은자기조직에방해가되는것들을제거해주는일이다. 11) 지식을발전시키기위한단하나의최선책은없다: 지식의발전을위해서는동시에여 러측면에대한지원이필요하다 12) 지식에대한정의가지식관리의방식을결정한다: 지식을무엇이라고생각하는지자문 해볼필요가있다. 예를들어지식을 ' 소유권' 의측면에서정의내리는사람은지식을코드화 하고저작권을부여하려시도하게될것이다. 이러한지식의특성은지식경영의초기관점, 즉정보공학적관점으로부터상당부분조직문화적관점으로회귀한결과로나타난것이다. 다소단순하게말한다면, 정보공학적인접근방식이과거에산출된지식을공유하는것에초점을맞추고지식의공유가가능한물리적시스템구축을시도하는것에비하여, 조직문화적접근은지식이고정될수있는것이아니라계속적으로재구성되는과정이며, 그과정은무엇보다도조직의구성원, 즉인간의의미생성과수정과정이라는점을강조하는입장이었다. 여기에서 ' 다소단순하게' 라는표현을사용한것은정보공학적접근이지식에대한정의에있어서근본적이고명시적으로조직적접근과다르다고보기는어렵기때문이다. 정보공학적접근을활용하는입장에서도지식이경험을통해획득되며실천의맥락에서의미를갖는, 개인에게내면화된존재라는사실을부정하지않는다. 그리고공유의과정을통해더나은조직의지식을형성할수있어야한다고주장하기도한다. 다만그들은지식의형성과정에대해직접적으로언급하는경우가드물고, 암묵적지식의형태로존재하는지식을외화시켜공유와보존에가장편리한형식화된형태로전환하려시도한다는점에서지식을 ' 객체' 적인것으로바꾸려는경향을가진다고표현하는것이더적절할것이다. -80-

그렇다면최근지식관리의영역에서명백하게상충하는두입장은정보공학적접근과조직적접근이라기보다 < 객체로서의지식관> 으로부터 < 과정으로서의지식관> 으로의이동이라고말하는것이정확하다(Malhotra, 1998). 지식관리의영역에서일어나는이러한움직임은전체학습세계의지형과관련하여이해해볼수있을것이다. 이들의관점은학습세계에대한담론에서발생하는변화와유사한방향을가지고있고, 또어느정도는새로운파급력을가져올것으로보인다. 지식관리를통해기업의영역에서지식이어떻게규정되고있는지를살펴본지금, 학습세계에대한담론과관련하여중요하다고여겨지는점은바로지식이물화된형태, 즉객체로존재하지않는다는것이다. 지식은언제나학습자의구체적인상황속에서탄생하고존재한다. 각학습자들은자신의체험을통해일종의판단과원칙으로서의지식을축적하는데, 그과정에서지식은전체적인하나의조직을구성한다. 그조직화는학습자가속한집단의방향, 그리고그집단에기반한학습자의구체적인삶을기준으로이루어지며, 그렇기때문에유사한경험계열을가지는집단의구성원들은그러한지식의조직화과정에서의공동참여자이자, 공동의재구성자가되는것이다. 학습세계전체를하나의체계로볼때서로상이한학습의영역에존재하는해석과담론들이일정한경향을공유한다는점은우리가지속적으로주목해야할부분일것이다. 4. 명시적지식과암묵적지식: 인식론적검토 신지식인론의근간이되고있는지식의두가지측면, 즉명시적지식과암묵적지식의양측면에관한언급의다양성에비하여실제로그인식론적논의가깊이이루어진경우는많지않다. 사실, 지식이라는것을어떻게구분해보아야하는가하는문제는바로신지식인론이앓고있는가장중요한병이며가장골머리를앓게하는과제중의하나이다. 관심과목적에따라지식은지독하게도다양한방법으로구분될수있기때문이다. 예컨대 OECD에서는지식을사실적지식, 논리적지식, 방법적지식, 정보적지식등으로구분하고있다. 사실적지식은일반적인정보나특정사실을아는것이다. 논리적지식은자연운동, 인간의정신과행동및사회변화의법칙과원리등과같은과학적인지식등이다. 방법적지식은어떤것을할수있는능력과기술로개인, 조직, 국가등의영역에서유지되고발전되는전형적인지식이다. 정보적지식은누가무엇을알고있으며, 무엇을어떻게하고있는지를인식하는것으로, 노동의분화가고도로이루어져서로다른지식과기술이광범위하게존재하는상황에서는이러한지식의유용성이더욱높아지게된다. -81-

또한, 세계은행 (1999) 에서는지식을기술에관한지식과속성에관한지식으로구분하고있다. 기술에관한지식이라고하는것은영양, 출생률억제, 소프트웨어공학, 정확도등이이에해당되고, 속성에관한지식은산출물의질, 근로자의근면성, 회사의신용도등이이에해당된다. 그런데개도국들은일반적으로선진국들에비해이들두가지지식모두가훨씬부족하여지식이국가간에불균형적으로분포되어있고, 국가내에서도불균형적으로분포되어있다고한다. 한편, 매일경제신문(1998) 에서는지식의구성요인으로학문적지식, 실용적지식, 현장경험지식을들고있다. 여기서학문적지식은학교에서배우는이론과같은교과지식을의미하고, 실용적지식은이론을실제에활용하는지식이며, 현장경험지식은현장에서터득하게되는노하우이다. 또한신지식인과유사한개념으로지식근로자를설명하면서, 지식근로자의조건또는자질을유연성, 어학능력, 컴퓨터활용능력, 문제해결능력, 서비스정신으로들고있다. 여기서, 유연성과관련하여앞으로는 ' 평생직장' 을찾는다는생각에서벗어나자기의전문성을가지고 ' 평생직업' 을구한다는생각으로바뀌어야한다고본다( 이상제2 건국추진위원회, 웹페이지, 21세기의주역신지식인 21-22). 어떤구분을따라야하는가는정말막막한일이다. 또한도대체이들구분들은서로논리적이고의미있는구분인가에대한의구심마저들정도이다. 이하에서는지식의성격을새로이규정하고자시도하는몇가지움직임을살펴봄으로써, 신지식인논의에서의인식론적혼란을정리해보고자한다. 우선, 차례대로라일, 오우크쇼트, 그리고폴라니의말을들어보기로하자. 라일의구분먼저, 라일(GilbertRyle) 은그의주저 마음의개념 (1949) 이출판되면서교육학계의주목을받게되었다. 그는영국의일상언어학파의영역내에있는분석철학자로서, 그가 마음의개념 을통해논증하고자하는것은데카르트식의심신이원론을극복하고, 마음과관련된용어들의의미를재해석하는것이었다. 데카르트의심신이원론에의하면, 정신과육체는별개의실체로존재한다는것인데, 라일에의하면이로부터지식은정신의영역에속한다는교설이지배하게되었다. 그런데이러한교설의한가지문제는수영이나연주, 자전거타기와같이인간의신체를활용하는영역(performance) 을설명할수없다는것이다. 지식이정신에속하는것이라면, 인간의신체를활용하여수행할수있다는말은어떻게받아들여야하는가? 이에대한해결책으로받아들여져온것이바로인간의정신이명제적지식을알고있기때문에특정한활동을수행할수있다는것이다. 말하자면신체라는기계속에명제적지식을알고있는정신이들어앉아있는데, 이정신이원인이되어신체적활동이결과로나타난다는것이다. -82-

이로부터방법적지식은결국명제적지식으로환원될수있으며, 명제적지식을먼저배워야만방법적지식을획득할수있다는생각이일반화되었다그러나라일에의하면, 우리가장기의규칙을몰라서장기에지는것이아니듯이, 방법적지식은명제적지식으로환원될수없다. 규칙은일반적인것이기때문에, 특정한상황에서어떤수를두어야할것인지를알려주지는못한다. 그리하여라일에의하면, 수영할때꼭필요한지침들을이해하는능력이없다면나는수영을배울수없을것이다. 그렇다고내가수영을할수있게되었을때그지침을계속암송해야할필요는없다. 의학지식에대해거의모르는사람이훌륭한외과의사가될수는없다그렇다고외과의사의탁월성이외과의학적지식과동일한것은아니며, 그러한지식의단순한산물도아니다. (1949, p.49) 명제적지식에대하여방법적지식의독자성을강조하고있는라일의논의로부터한가지의중요한시사를이끌어낼수있다. 먼저, 어떤분야의명제적지식을잘알고있다고해서실제로그분야에서요구되는활동을잘수행할수있는것은아니라는점이다. 이는지식을명제의형태로가르치는학교교육을통해서는신지식이양성될수없는이유를설명해주고있다. 규칙은필연적으로일반성을지닐수밖에없으며, 규칙을학습하는것과특정한상황에서그것을활용하여문제를해결하는것은서로다른능력이다. 오히려많은경우뛰어난실천가들은자신들의능력을명제적지식으로설명해달라는요구에당황하기마련이다. 그들은이미실천을통해자신들의지식을설명했기때문이다. 이러한논의로부터다양한분야에서유능한지식인을양성하기위해서는학교의교육체제를어떻게바꾸어야하는가에대한하나의시사를얻을수있을것이다. 오우크쇼트의구분한편, 오우크쇼트는유럽근대사에있어정치에서의합리주의를비판하는과정에서나름대로지식의차원을구분하고있다. 유럽의근대화는일체의관행을이성의재판정에회부함으로써편견과전통의권위로부터벗어나새로운사회질서를모색하려는움직임의산물이었다. 이과정에서이성은보편성을갖는것으로가정되었으며, 권위의편견에서벗어나이성을제대로활용한다면누구나동일한결론에이를수있다는믿음이일반화되었다. 그러나오우크쇼트에의하면, 전통속에들어있는지식의또다른측면이이성의전횡속에간과됨으로써서양의합리주의는오류에바질수밖에없다 -83-

그에의하면, 학문이나예술, 실천적활동을포함하여모든인간활동에는지식이내재되어있으며, 그지식은기법적지식과실천적지식으로나뉘어질수있다. 먼저기법적지식은규칙으로정식화될수있으며, 언어적으로전달되고기억될수있는종류의지식이다. 반면실천적지식은규칙으로언설화될수없으며사용되는맥락에서만드러나는것으로서특정한행위영역의전통속에들어있는지식이다. 여기서한가지주의할점은두차원의지식이종류상별도로존재하는지식이아니라는사실이다. 오히려두지식은구분될수는있으되분리될수는없는것으로서, 인간의모든활동에는그두가지가동시에들어있다. 그에의하면, 다만두가지의지식은표현되는방식이나학습하고획득하는방식에서서로환원될수없는차이를보인다. 기법적지식은, 규칙, 원리, 지침, 교훈, 좀더포괄적으로말해명제로정식화될수있다. 기법적지식은책에쓰는것이가능하다. 그러므로예술가가자신의예술활동에대해글로쓸때, 그는기법만을쓰고있다고말하는것이하나도놀랍지않다. 이것은그가예술적요소라고하는것을모르거나그것을중요하게생각지않아서가아니다. 그가예술적요소에대해말할것은이미 ( 그가화가라면) 그림을통해말했으며, 그는달리그것을말할방법을모르기때문이다 (1962,p.14). 따라서기법적지식은분명하고확실하게보인다는장점을갖고있다. 이와달리실천적지 식은특정한영역에서의전통적이고관례적인실천방식속에표현되어있다. 따라서그것 은그행위에동참함으로써내면화할수있는것이며, 심미적판단에의해서만평가될수 있기때문에엄밀성과객관성이떨어지는것으로보인다. 이것이두차원의지식이드러나 는방식의차이라면, 학습되고전달되는방식에서도두가지는분명한차이를보인다. 먼저기법적지식은책이나원격강의를통해배울수있으며, 기계적으로반복되고응용될 수있다. 즉, 그것은언어를통해가르치고배울수있다는특징을갖는다. 그러나실천적 지식은, 가르치거나배울수있는것이라기보다는전수되고획득될수있는것이다. 그것은실천속에만존재하며, 그것을획득하는유일한방법은스승과의도제적관계를통해서이다. 이는스승이실천적지식을가르칠수있기때문이아니라( 그는가르칠수없다), 실천적지식은그것을부단히실천하는사람과의계속적인만남을통해서만획득될수있기때문이다 (962,p.15). 따라서예술이나자연과학에서학생이스승에게일상적으로배우는것은기법적지식들인것같지만, 그는자신이의식하지못하는사이에, 정확히표현할수는없지만, 무언가다른종류의지식을획득했다고깨달을때가있는것이다. -84-

그럼에도불구하고이성에의해검증될수없다는이유로실천적지식은근대의합리주의자들로부터지식의지위를박탈당했다는것이오우크쇼트의진단이다. 그리고이러한진단은폴라니의진단과거의일치하는면이있다. 폴라니의구분마지막으로, 지식경영의맥락에서암묵적지식과명시적지식의구분을위해가장많이인용되고있는학자중의한사람인헝가리태생의유태인물리화학자인폴라니는자신의학문영역에서이탈하여인식에대한독특한이론을전개함으로써유명해진특이한경력의학자이다. 나찌의위협을피해영국의맨체스터대학으로옮기면서폴라니는과학에대한당시의두가지오해를풀고자인식론으로전향하게된다. 그하나는진리는물질적풍요와같은공리주의적기능을담당해야한다는당시의맑시즘적과학관이고, 나머지하나는이성의회의와비판으로부터견디어내는것만을지식으로인정하는칸트적비판철학이었다. 먼저폴라니는전체주의적과학관에대하여과학은물질적풍요를충족시켜주기위해서존재하는것이아니라, 오히려그것을희생하면서까지추구되어야하는것임을역설한다. 물론그렇다고하여그가물질적풍요의가치를전면적으로부인하는것은아니다. 다만과학적연구에는물질적풍요로환원될수없는근거가있으며, 전자를후자에종속시키는것은과학의자율성을위협할것이며, 종국에는과학을이데올로기의시녀로전락시킬것이라는점을경고하고있는것이다. 데카르트에서칸트로이어지는비판철학에대한우려는좀더직접적으로그가새로운인식론을전개하게된계기이다. 비판철학의요체는확실하고보편적인진리에대한집착이라고할수있다. 비판철학자들은이성의비판대상으로삼을수없는것들은지식의왕국에서추방해버렸으며, 오직검증가능한것만이지식으로성립할수있다고주장한다. 그리하여이들은결국인간이성의비판적능력을지나치게신봉함으로써기존에과학을유지하고있던소중한신념체계와권위를부정하는단계에까지나아가게된것이다. 이에대한폴라니의유명한반명제가바로 우리는우리가말할수있는것이상을알고있으며, 말할수없는것에대한우리의앎에의존하지않고는아무것도말할수없다" 는것이다. 즉, 모든지식의의미는그것을성립시키고있는암묵적차원으로부터나오는것이며, 이를비판하는순간그지식은의미를상실하고만다는것이다. 예컨대과학자의탐구활동은과학이라는활동을성립시키고있는다양한신념체계와권위체계, 가정체계를바탕으로해서만가능한것이다. 이것들은의식되고비판되는것이라기보다는그자체로활용되는것이며과학적탐구활동의근거를이루고있는것이다. 이것은성격상상술불가능한것으로 서, 쉽게비판의대상이될수있는것이아니다. 그리하여폴라니에의하면, -85-

객관주의는우리가알고있기는하지만증명할수는없는모든것들을소홀히내던져버리고는우리가알고있고또증명할수있는것만을찬양함으로써진리에대하여우리가갖고있는모든생각들을전적으로틀린것이라매도해버렸다. 사실은우리가증명할수없음에도불구하고분명알고있는그지식이야말로우리가증명할수있는모든지식의토대이며, 또그것의타당성을보장해주는것임에도불구하고이를간과해버린것이다(Polanyi, 1958:286). 이상에서폴라니가지식의암묵적차원을강조하게된배경을살펴보았다면, 좀더본격적으로그의논의를살펴보기로하자. 먼저폴라니가인간의다양한활동에내재되어있는지식의이중성을설명할때사용하는좀더포괄적인구분은초점식(focal awareness) 과보조식 (subsidiary awareness) 이라는점을염두에둘필요가있다. 의식이라는말이인식이라는말보다포괄적이듯이초정식/ 보조식의구분은명시적지식/ 암묵적지식의구분보다포괄적이다. 폴라니는초점식과보조식의관계를설명할때, 피아니스트의연주의예를즐겨든다. 청중앞에선피아니스트의초점식은자신이연주하는음악의선율에집중되어있다. 그는오직자신이만들어내는선율에만의식을집중하고있으며, 나머지모든요소는주의의대상에서벗어나있다. 그러나그의연주를만들어내는데에는무수히많은, 따라서상술불가능한보조식들이그도모르는사이에동원되고있다. 여기에는손가락의탄주법, 발판을누르는기법, 청중들이만들어내는분위기, 악보를해석하는방법, 심지어안구근육의움직임등등헤아릴수없이많은보조식들의도움이내재되어있는것이다. 사실이것들은과거의어느순간에, 그가연주를공부할때대부분초점식의대상이되었던것들이다. 그러나대규모청중앞에서연주하고있는그순간, 이것들이초점식이된다면그의연주활동이갖고있던전반적인조화가무너지게될것이다. 그리하여갑자기청중을의식하든가, 손가락의움직임을의식하면공연이실패로끝날수도있는것이다. 이상의예를통해폴라니가전달하고자하는메시지는비교적분명하다. 인간의모든수행활동이이루어지는그시점에서는하나의초점식이부각되지만, 수행활동자체를성립시키고있는것은대단히복잡하고미묘한보조식들의움직임이라는것이다. 인식론적논의의맥락에서폴라니는이러한구분에상응하는것으로암묵적지식과명시적지식이라는구분을사용하고있다이전의논의를통해짐작할수있듯, 명시적지식은밖으로드러나는, 따라서눈으로확인가능하고, 때로언설화가가능한지식이다. 반면암묵적지식은명시적지식을성립가능하게하고그것에의미를부여하는비가시적ㆍ비언술적지식이라고할수있다. -86-

폴라니에의하면, 모든인식에는암묵적차원과명시적차원이동시에포함되어있으며, 이양자가통합되어있을때지식은주체에게의미를갖게된다. 라일과오우크쇼트, 폴라니는각자상이한맥락에서유사한결론에이르고있다. 학문현장에서혹은정치현장에서지식이산출되고공유되고전달되는방식은기존의인식론이가정하는것과일치하지않는다는것이다. 그리하여이들은교과서에담을수없는지식, 해당분야의행위전통에내주(indwelling) 함으로써만획득할수있는방법적지식, 실천적지식, 암묵적지식의차원을강조하고있는것이다. 신지식과경험위의논의에비추어본다면, 사실상 " 신( 新 ) 지식' 이란구지식과별개로존재하는지식의내 용영역이아니다. 지식은여전히지식일뿐이다. 흔히오해하는대로인문학적지식은구지 식이고경영과컴퓨터에관한지식은신지식이라는식의구분은타당하지않다. 요컨대, 신 지식과구지식을구분짓는잣대는그존재방식혹은그처리방식(way of processing) 의 차이라고보아야하며, 이러한점에서신지식인이란 지식을과거와는다른방식으로생산, 관리, 저장, 공유, 사용하는사람 이라는의미로해석되어야한다. 그리고신지식을특징짓는 지식의존재방식, 혹은처리방식은그 < 살아있음> 에있다. 즉, 신지식이란 " 살아있는지식" 을말하며, 신지식인이란 " 살아있는지식" 을다루고, 생산하고, 소비하는평생학습자를일컫 는다고해야할것이다. 이점에관하여매일경제의 < 지식혁명보고서> 는다음과같이진술 하고있다. 사실지식경제라는새로운패러다임에서필요로하는지식은상아탑속에묻혀있는지식이아니라현장경험을통해얻는살아있는지식이다. 세계적인경영평론가피터드러커는지식의개념을 ' 일하는방법을끊임없이개선, 개발, 혁신해부가가치를높이는것' 으로새롭게정의하고있다. 지식인의정의도마찬가지다. 학식을많이쌓은대학교수만지식인이아니라자신의일을개선, 개발, 혁신해서자기몸값을높이는사람도지식인이다. 그래서자장면배달원이나청소부, 운동선수, 회사원등누구나지식인이될수있다. 지식경제로의이행도이러한신지식인(knowledge worker) 의출현으로부터시작되는것이다. 20년간똑같은강의노트로학생을가르치는대학교수가있다면그가아무리박사학위를갖고있더라도지식인이아닌것이다( 지식혁명보고서, 50-51)." 또한, -87-

" 지식사회에서요구되는지식은 ' 살아있는지식' 이다. 영어를 10년넘게공부하고도회화한마디를제대로못한다면그건살아있는지식이아니다. 대학교에서건축공학을전공했다고건물을지을수있는지식이있다고할수없다. 살아있는지식은이론( 적지식) 외에플러스알파(+a) 가있어야한다... 한마디로실용적지식이필요하다는것이다... 이론과정보에더해서현장경험과노하우가필요하다 (61-63)." 위의진술은신지식관리방식에관하여흥미있는생각거리를던져준다. 그것은과거우리가가지고있었던지식의세가지존재방식, 즉학문적지식, 실용적지식, 그리고현장지식간의관계에관한것이다. 이점에관하여 < 지식혁명보고서> 는 " 이세가지가합쳐져야비로소실질적으로활용할수있는지식이된다" 라고설명한다. 이해를돕기위해서이세가지지식의구분을좀더부언해보면다음과같다. 우선, 근대산업사회에서는지식을다루는집단이셋으로구분되어있었다. 하나는정보와지식의생산에주력하는집단( 연구개발자) 이었고다른하나는그것을일에적용함으로써물질/ 서비스적부가가치를생산하는집단 ( 생산근로자) 이었다. 그리고이와조금은동떨어진곳에서이러한현상을개념화ㆍ이론화하는학문을다루는집단( 학자) 이있었다. 그들이다루는지식은성격상약간의차이가있었다. 연구개발자들의지식을 " 실용적지식" 이라고부른다면생산근로자들의지식을 " 현장지식" 이라고불렀다. 그리고학자들의지식을 " 학문적지식" 이라고불렀다. 기존의지식론에서는이들중에서학문적지식만을지식으로취급하거나좀더포괄적으로보아실용적지식까지도 지식 이라고불리는권위의반열에올려놓았다. 그러나현장지식을지식으로취급하지는않았다. 지식을실천적지식(knowledge-in-action) 으로보는입장에서는이세가지지식의차이를 " 지식의종류" 의차이로이해하기보다는 " 총체적입체" 의세가지다른측면으로이해한다. 사실, 학문적지식, 실용적지식, 현장지식중의어느한측면이상실된경우그지식은실제적실천력을가지고세상을움직이지못한다. 학문적지식을소유한사람과현장경험지식을소유한사람의가장큰차이점이있다면그것은대학학력을소유하고있는가그렇지않은가의차이라고말할수있다. 단적으로말해서과거학교교육이독점적지위를확보하고있던산업사회에서는학문적지식, 실용적지식, 현장경험지식의차이란그것이 " 학교" 를통해학습되고형성되었는가아니면 " 학교밖" 에서학습되고형성되었는가의차이로나타난다. 이러한 " 학습경로" 의차별성에따른지식의위계화는지식기반사회를살아나가는데결코도움이되지않는다. 지식기반사회에서의가장큰변화가있다면그것은현장경험지식을선행경험학습평가(prior experiential learning assessment) 를통하여학력으로인정해주는방식이보편화되고있다는점이다. 우리나라에서도학점은행제, 독학사학위제, 전통문하생학력인정등의평생교육제도를통하여현장경험지식이학문적지식만큼이나 " 지식" 으로서의대우를받을수있도록노력하고있다. -88-

실천적지식인은이러한지식의위계적구분을넘어섬과동시에이세가지차원의지식을유기적으로결합한 " 살아있는지식" 을찾고, 학습하고, 공유하며, 만들어내는사람을의미한다. 이러한점에서, 만일 " 실천적지식( 혹은신지식)" 이존재할수있다면, 그것은 " 현실을개선하기위한실천적지식(knowledge-in-action for innovation)" 으로서의학문적, 실용적, 현장경험적지식의삼위일체적복합체라고할수있다. 문제는, 이러한 " 행동하는지식" 이인간을떠나도서관이나컴퓨터속에서소위 " 객관적으로 " 존재할수는없다는것이다. 인간을떠난지식은지식이라기보다는 " 정보" 에가깝다고할수있다. 인간은다양한정보들의관계설정을통하여지식을구성해낸다. 이것이지식이다. 그리고그러한지식이 " 살아있기" 위해서는이론적으로체계화되어있어야하고, 실용적으로응용될수있어야하고, 암묵적으로지식소유자의경험안에녹아들어그의삶과융합된것이어야한다. 요컨대실천적지식은인간안에통합적으로존재한다. 그래서그것은인간의주관적인지, 관점, 가치, 맥락등과함께 " 인간안에서" 호흡하며함께공존한다. 결코컴퓨터데이터베이스를거대하게구축한다거나지식관리시스템을정교하게함으로써신지식이탄생하지는않는다. 만일그러한시스템이필요하다면그것은 " 신지식과함께호흡하는사람들이창출해낸보조기구로서가치를가질뿐이다. 데이븐포트(Davenport, 1998) 가그의 < 정보생태학(information ecologies)> 에서가르쳐준귀중한교훈이바로이것이다. 신지식인양성의첫단추는자신의경험속에서사고하고, 문제를발견하고, 그문제를해결하기위해끊임없이배우며, 자신이터득한지식을명시적지식(explicit knowledge) 의형태로전화하여공유하는능력을키우는데에있다. 바로이점에관하여는적어도이견의여지가없다. 그러나이일이구체적으로어떻게이루어질수있는가에관하여는아직까지확인된증거와방식이존재하지않는다. 다만, 많은연구들이그것을맥락을떠난 < 개인의변화> 를통해이루어질수있는것으로오해하고있다는데에문제의복잡성과혼란이존재한다. 신지식인양성이란개인의변화보다는그를둘러싸고있는지식환경(knowledge environment) 의총체적변화를수반해야하는지난( 至難 ) 한일이다. 학습자로서의실천적지식인형성을위해서학교도이른바 < 실천적지식의환경> 으로변화하지않으면안된다. -89-

제 3 장이제는학습의시대이다. 매일경제의 지식혁명보고서 는다음과같이기술하고있다. 새로운지식은개개인들의창의적인사고활동에서창출된다. 그러나우리는그동안피동적으로교육을강요받았으며교육받은내용이쓸모가없어지면서그결과가이제나타난것이다. 지식격차를해소하기위해서필요한것은무엇일까? 우선근본적으로교육관을송두리째바꾸는작업이필요하다. 일부교육자들이제도권교육기관에서군림하면서틀에박힌내용을교육시키는것이아니라국민개개인이스스로학습하도록해야한다는인식이필요하다. 국민들도산업사회에서나통용됐던제도교육의틀에서해방되어스스로학습할수있는분위기를조성해야할것이다. 산업사회에서는제도권에들어가서제도권교육을받아야만지식과정보를얻을수있었다. 그러나컴퓨터정보통신기술의혁명적인진보는이제누구든지자기자신에게필요한정보와지식을쉽게취득할수있게만들고있다.... 따라서국가의임무는국민을교육시키는것이아니라국민으로하여금스스로학습할수있도록하는것이라고할수있다. 그러기위해서국가는국민들이스스로학습할수있는여건을마련해야한다. 세계은행내의토론그룹에서최근에 ' 학습국가(Learning Nation)' 라는개념에대한논의가활발하게이루어지고있는것도바로이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을이용하여국민개개인이누구나쉽게정보와지식을획득, 활용할수있는여건을마련하고그것을통해모두가새로운지식을창출해내기위해학습할수있도록도와주는것이국가의임무이기때문이다. ( 매일경제, 지식혁명보고서 p.243) 신지식인혹은실천적지식의교육학적토대는 " 평생학습(lifelong learning)" 및그것을실현하는맥락으로서의 " 학습사회(learning society)" 이라는화두( 話頭 ) 를음미해봄으로써시작한다. -90-

전통적으로교육의매카로인식되던학교, 학교를둘러싸고있었던교육주의적패러다임, 그학교를통제하면서존재하였던학교교육부의한계, 실력보다는학력에의존하였던졸업장주의(credentialism) 등은이제총체적으로재고되어야할대상이되었다. 현재와같은시스템, 그리고현재와같은학교교육패러다임안에서는실천적지식이자라기어렵다. 1. 교육주의를극복하면신지식인이보인다 현대교육제도에대한비판은다양하고도심각하다. 그리고대다수의비판들이교육제도의 한부분에관한것이아니고전면적인것이다. 교육학자나사회과학자들뿐만아니라문명 비평가들도예외없이현대교육제도에대하여극단적인용어를동원해가면서비교육성을 비판, 고발하기시작한지가오래되었다. 비판의내용들이옳은것이라면현대교육제도는없어졌어도벌써없어졌어야마땅하다. 없 어지지않고살아남았다해도완전히새로운것으로환골탈태( 換骨奪胎 ) 되었어야한다. 현 대교육제도의핵심이자제도그자체라고할수있는학교제도에대하여, 실제의삶과유리 된무의미한인생낭비(Dewey), 자본가계급의지배도구(Marx, Gramsci), 지배집단을위한 민중억압장치(Freire), 참된교육을가로막는제도(Illich), 사회의교육적요구를충족시키지 못하는무능하고비생산적인사회장치( 경제학자들, 정치학자들), 인간의본연( 本然 ) 을파괴 하는제도( 정범모) 라는비판등이공공연히나돌고있을뿐만아니라, 대다수사람들이이 러한비판을그대로수긍하고있다. 당연히, 학교제도를개혁하기위한처방이수없이많이제시되었다. 위에예시한사람들 말고도수많은전문가와학자들이제도자체를개혁하거나제도의관리체제와운영방식을혁 신하는방안을끊임없이제시하였다. 그럼에도불구하고개혁은커녕개선도되지않고병 폐가갈수록더심화되고있다. 그이유는무엇일까? 비판이틀렸는가? 즉진단이잘못됐는 가? 혹은처방이잘못되었는가? 또는개혁을위한처방들이제대로실천되지않았기때문 인가? 현대교육제도의문제는제도그자체보다더근본적인데에서문제의본질이도사리고있 다. 즉, 교육에대한기본적관점에문제가있다고보는것이다. 이제, 현대교육제도의형성 을가능하게했고, 제도의존속을변함없이정당화해주고있는현대교육의철학적토대에 대하여의문을제기하여야할단계에이르렀다고생각된다. -91-

교육주의에서학습주의로서양에서 19세기에등장하여빠른속도로전세계에확산되어 20세기의모든나라의교육을지배하고있는학교교육제도의사상적뿌리의본질을철저히규명할필요가있다. 현대학교교육제도뿐만아니라그제도속에살고있는현대인들의교육관도이사상적뿌리에젖어있으며, 더욱중시해야할사실로오늘날의교육학과교육학자들도이것에물들어있기때문에이뿌리가무엇인지확인해보는일은피찰수없는과제이다. 토마스군의말대로한패러다임의지배하에들어있는과학자들은다른관점이존재할수있다는사실을여간해서깨닫지못하는법이다. 현대교육제도를배태시키고지지하고있는가장기초적인철학을 ' 교육주의' 라고부르는것이좋겠다. 왜냐하면, 이용어가지나치게포괄적이기는하지만, 모든종류의교육활동과그이념을정당화해주는근본적철학에대한명칭이기때문이다. 현대를지배하고있는교육에관한지배적생각은결국, ' 인간은개인으로서나집단으로서나학습하여야한다. 그런데인간은스스로학습하지않으므로교육해야한다' 라고정리될수있기때문이다. 교육이라는인간활동의가치를당연한것으로인정하고신봉한다는점에서 ' 교육주의' 라고부르는것이자연스럽다. 말하자면 ' 교육주의' 는 이런교육이좋다 거나 " 아니다그것은잘못된교육이고다른교육이진짜교육이다" 라는식으로서로대립하는이질적인교육철학들을모두망라하는, 한단계높은차원의철학이다. 즉다양한종류의실천적교육철학들의존재의의를뒷받침한다는점에서교육철학들의철학이다. ' 교육주의' 와대비되는철학적입장을 ' 학습주의' 라고부를수있다. ' 학습' 은각자에게새로운지식, 사고방식, 규범, 기능, 감성등을습득하는의도적활동을의미한다. ' 학습주의' 는인간의학습능력과학습자발성( 自發性 ) 을신뢰하고존중하며, 주체적학습활동을정당화하는철학이다. 인간은 ' 학습동물' 로서, 강한학습욕구와학습능력을지니고있으므로학습활동을통제하거나억압하지않으면학습활동은계속될수있다는점을학습주의는강조한다. 학습주의관점에서보면, 학습활동은앞선학습자에의하여촉진될수는있지만학습자자신의적극적학습활동에의하여학습이이루어지는것이지, 교사가가르친다고언제나학습이이루어지는것은아니다. 즉교육은학습을위한보조활동일뿐이다. 그리고훌륭한학습자가유능한보조자즉교육자가될수있는것이지무능한학습자가유능한교육자가되는경우는찾아보기어렵다. 그러므로학습주의는가르치는활동보다배우는활동이더중요하다고믿는다. 인간은학습자로태어나는것이지교육자로태어나는것이아니므로, 학습을돕기위하여교육이필요한것이지교육활동을돕기위하여학습이필요한것은아니다. 다시말하면학생을위하여교사가존재하는것이지교사를위하여학생이존재하는것은아니다. -92-

사람들을위하여학교와같은교육조직이필요한것이지교육조직을위하여사람이존재하는것이아님은말할나위도없다. 학습을통해교육들여다보기인류의오늘날과같은위대한문명이학습즉배움보다는가르침의결과로이룩된것이라고믿는사람들이있다. 많은교육학자들이이러한생각을가지고있다. 탁월한인류학자였던마가미드는, 가르치는일과배우는일즉교육과학습가운데, 학습은인간만이아니고다른동물도모두하는것이지만교육은인간만이할수있는대단한발명이므로, 인류학자들은학습에관한연구는말고교육에관한연구에힘을기울여야한다고역설한바있다 (Mead,1970: 72). 그러나다른동물들이새끼들을훈련시키는것에관한수많은연구보고를참고하면미드의관찰이잘못된것임을곧알수있다. 그리고그녀도많은교육학자들과마찬가지로가르침의효과를과장하여믿고있음이분명하다. 가르친다고그것을모두배우지않는것은두말할필요도없고, 예컨대학교에서가르치는것전체가운데학생들이실제로습득하여내면화하는것이적은부분에불과하다는사실은누구나알고있다. 한편, 가르치지않는다고해서배우는것이없는것은아니다. 배우는것이없는것이아니라실제로대단히많은것을학습한다. 학교에다닌적이없는사람의지식수준과판단력이학교에오래다닌사람보다오히려더뛰어난경우를우리는얼마든지발견할수있다. 실제생활과정에서의학습과스스로에의한학습을통하여사람들은많은새로운지식, 사고방식, 규범, 기능, 감상등을습득한다. 그러므로교육을중시하고학습을경시하라는많은교육학자들이나미드의제의는귀담아들을말이되지못한다. 인류의문명은수많은학자와사상가와발명가라고부르는사람들의연구와사고즉학습의결과이지교육의결과라고하기는어렵다. 교육자들은새로운지식이나사상이나오면그것은보급하기위하여가르치기에바쁠뿐이고, 또다시새로운지식과사상을만드는것은연구니실험이니관찰이니또는사유라고하는학습활동에몰두하는사람들에의해서이다. 그러므로교육활동이새로운지식과사상의창출과정에기여하는것은사실이지만새로운지식과사상의창출그자체는되지못한다. 창출은어디까지나뛰어난학습자들에의하여이루어지는학습활동그자체이다. 한가지첨부해야할점은 ' 교육' 이라는용어의의미를정리할필요가있다는점이다. 많은경우에 ' 교육' 은 ' 가르치는활동' 과 ' 배우는활동' 을동시에포함하는의미로사용한다. 이경우에가르침이그대로배움으로연결되는것으로흔히상정한다. 이와는달리 ' 교육' 을가르치는활동에한정하는의미로사용되기도한다. 이경우는가르치는활동과배우는활동을명백히구분한다. 물론이경우에는가르치는대로배우지는않는다는점도명백히한다. -93-

연구자는현대교육제도를잉태했고정당화해주고있는철학적기초를 교육주의 로명명하고, 교육주의의본질적성격을 ' 학습주의' 와대비시켜검토하고자한다. 그렇게함으로써, 현대교육제도의특징을새롭게규정할수있는지확인하고, 아울러새롭게나타나고있는이른바 " 탈현대적" 사회현상과교육및학습현상을설명할수있는새로운교육학적관점을모색하고자한다. ' 학습주의' 라는관점의 ' 관점' 으로서의효용성확인이그것이다. 그리고몇가지점에비추어볼때교육주의의뿌리는서양에있고, 학습주의의뿌리는동양에있는것으로보인다. 이러한관찰이맞는다면, 서양토양에서자란교육제도가풍토가다른동양문화에이식되었을때제대로뿌리를내리고정상적으로기능을발휘하지못하리라는것을짐작할수있다. 학습주의의전제는다음과같이정리할수있다. 첫째, 인간은적극적학습동물로서학습능력과함께학습자발성을갖추고있다. 둘째, 학습의목표는학습자의삶에내재해있다. 세째, 교육은학습을위한보조적활동이다. 넷째, 교육자와학습자는상호학습한다. 다섯째, 국가의교육제도는국가가교육하는제도가아니라학습자의권리와자유를보장하고보호하는제도로서, 다양하고풍부한학습이가능하도록다양한교육활동을육성지원한다. 여섯째, 학습주의는 ' 열린사회' 를지향한다. 학습주의는다음과같은강점을지닌다. 첫째, 가르치고배우는현상을학습자의관점에서바라보기때문에교육자의관점에묶여있 는종래교육학의시각을확장시킨다. 둘째, 교육의오류가능성을인정하므로교육행위와교육제도에대한비판과반성을활성화 한다. 세째, 교육이없어도학습은끊임없이, 다양하게이루어진다는인식이므로, 학교와교육기관 의영향밖에서이루어지는학습활동에대한관심을높힐뿐만아니라, 개인적집단적학 습활동을확대시키는방법과제도적장치에대한인식을높인다. 그러므로이제까지는교육 학연구에서간과되었던학교나교육기관과무관하게이루어지는개인및집단의학습활동에 대한연구관심을높힐것이다. 특히제3세계연구에있어서서구식교육체제와일치하지않 기때문에제외되었던전통적학습활동에관한관심이높아질것이다. 네째, 학습자의삶에밀착된교육을촉진시킨다. -94-

다섯째, 교육의민주적관리를촉진시킨다. 여섯째, " 포스트모더니즘" 으로표현되는새로운시대적특성에적합한 ' 학습체제' 로나아가는길을열어준다. 2. 학습주의를통해본신지식인 모든학습자는 ' 잠재적으로' 신지식인이다. 그러한잠재성이꺾이지않고본래의뜻을충분히만개( 滿開 ) 하도록보호하고지원하는것이학교의고유한기능이다. 그러나지금까지학교는학습자의안으로부터그의가능성을이끌어내기보다는밖으로부터이미만들어진지식을주입하는데익숙했다. 이제방향의전환이필요하다. 최근지식기반사회론은남의지식을따라가는것이아니라, 자신의지식을만들어내는것이중요하다는점을누누히강조하고있다. 학교가학생에게무엇을줄것인가를고민하기보다는어떻게그들이표현해내는것을받아낼수있을것인가를고민해야할때이다. 이제학습자의입장에서생각할때이다. 교육은교사의질을뛰어넘을수없다는말이있다. 그러나학습은교사의질을뛰어넘을수있다. 2000년 1월 18일새로취임한문용린교육부장관이모신문과가진인터뷰내용이다. 5 과거엔선생님이학생에게교과서내용을심어주던전달강습식교육이었다. 일종의티칭 (teaching) 개념이다. 최근엔학생들이스스로배우게하는러닝(learning) 개념이다. 매일수천권의책이쏟아지는지식폭발시대엔여기서더나아가야한다. 지식을많이알게하는것이아니라, 각자의수준에서지식을생산할줄아는능력을가진아이들만드는것이교육의목적이되어야한다... 교과서놓고배우는시대는갔다. 학생들이인터넷바다에뛰어드는지금은엄밀히말해교과서도교사도필요없다. 컴퓨터자체가교실이고교과서이며선생님이다. 컴퓨터를통해필요한지식을창출해내도록, 가령논술도컴퓨터를뒤지며공부할수있는능력을키워주어야한다. 사실새로운교육매체의등장이기존의교사를폐기할것이라는예측은인쇄술의발달로책이보편화되어가던시절이나영화가발명된시기에도동일하게대두되었었다. 그러나실상은그것이 ' 교사' 를대치하기보다는교사에의해인도되는학교학습 (guided learning) 을넘어서서 ' 스스로선택하고조직하는학습 (Do-It-Yourself learning)' 혹은 ' 무형식학습 (informal learning)' 의가능성을활짝열어주었던것이다. 5 조선일보 2000년 1월 18일일자기사 -95-

예컨대대중문해(popular literacy) 가확산되어가던영국에서등장했던실용지식(useful knowledge) 보급운동이나미국에서의슈타쿠아운동(Chautauqua Movement) 등에서엿보이는것은학습자들이원하는내용과방식으로그들에게필요한지식을선택하고습득할수있는기반이범사회적으로확산되어갔음을보여주고있다. 엄밀한의미에서인터넷의등장및지식기반사회의등장을기존의교육매체혁명의연장선상에서이해할것인가아니면일종의혁명적이고질적인변혁으로보아야할것인가에대해서는여전히논쟁의소지가있지만, 그것이교사의필요성을감소시키는대신그가치를완성해가는방향으로움직일것이라는점은비교적분명하다. 6 이들이만들어내는새로운학습여건속에서과거수동적으로움직였던학습자의역할이보다자기주도적으로변화되어나갈것은분명한사실이다. 이러한변화를학교는넉넉히받아낼수있어야한다. 현재학교교육의양태는산업사회에서의균일품질의양산( 量産 ) 이라는메타포어를그대로학교체제안에끌어들인것이다. 탈산업화와정보화를지향하는오늘날이러한학교시스템은지식기반사회의요구를만족시키기에여러가지점에서무능과비효과성, 그리고부적절함을노정( 露呈 ) 하고있다. 이것은비단학교만의문제는아니다. 전통적학교태( 學校態 ) 의복사판이라고까지할수있는 " 카페테리아식" 기업교육체제는기본적으로 지식의습득과수용 이라는수동태적특성을기본골격으로형성된것이다. 그것은마치카페테리아에가서메뉴에따라음식을시켜먹는식의" 늘어놓기식교육과정을특징으로하였다 ". 신지식인은 " 신지식" 에관한교과를가르침으로써길러질수있는것이라기보다는신지식에기반한새로운학습환경속에서스스로성장한다. 지식을소유하고있다고하는것은낱낱의정보를가지고있다는것이아니라, 무엇인가를하거나이해하는데에필요한통합된마음또는능력을갖추고있다는것을의미한다. 그러한능력을갖추는것은결국학습자주도적이고통합적인경험과정을통해가능한일이다. 이러한점에터하여볼때, " 신지식인양성" 이라는표현은그자체가모순적이다. 신지식인은군인처럼양성되는것이아니라텃밭에서자라나는생명체와같이자기구성적으로성장한다. 신지식인양성을위한교육은본질적으로기존교육제도와체제가가지는 < 산업사회적학교태( 産業社會的學校態 )> 라는틀안에서는둥지를틀수없다. 산업사회적기업구조를그대로둔채기업근로자의신지식인프로그램을실천하는것은최근 ' 학습조직' 의논리가우리나라기업풍토안에서살아남을수없는것과마찬가지의비극적인결과를초래할것이다. 6 물론, 여기에서의 ' 교사' 가반드시국가가인정한교사집단만을의미하지는않는다는점을유념해야하며, 더하여그것이현재의학교시스템자체를유지하는논리로사용될수는없다는점또한분명히해야한다. -96-

마치 " 귤이양자강을넘으면탱자가된다" 는격언처럼신지식인양성프로그램을기존학교체제혹은기존기업체제안에이식( 移植 ) 할경우그본질적기능을상실하게될위험성이있다. 현실적인대안으로서신지식인양성을위한프로그램을우리나라정규교육을통해실현시킴으로써자라나는신세대가신지식인으로성장할수있게하고그들이기업안에서신지식인적태도와능력을지속적으로유지. 발전시켜나가도록하기위해서는우선현재의교육체제자체의조직적개혁이선행되어야한다. 지식은교육되는것이아니라학습되는것이다지식은 " 교육" 되는것이아니라 " 학습" 되는것이다. 이말은일견상식적으로납득되기어려운진술로보인다. 그러나그속에는그동안교육주의적발상아래에서무시되어왔던사고의전환이내포되어있다. 지금까지 < 교육> 이라는이름으로학교가해왔던일은인류문화와과학발전에있어서축적되어왔던지식을후속세대에전수하는기능이라고믿어왔다. 이러한믿음에근거하여국가는그 < 대리인> 으로서교육체제를주도하면서교사, 학생, 교육과정, 시설등의총체적조정과구성에영향력을행사해왔다. 그안에서지식은 < 교과> 라고하는독특한형태로조직되어학습자들에게제시되어왔다. 교과로구조화된지식을어떻게가르칠수있는가에대한논의는교육학에있어서매우중요하고도오랜논쟁거리였다. 우선, 어떻게가르칠것인가의논쟁의배경에는 지식은객관 적으로가르쳐질수있다' 라고하는신념이깔려있었다. 이부분에서우세했던사고의흐 름은지식의절대주의적혹은정초주의적인식론이었다( 장상호,1997). 간단히말해서인식 의주체가누구이건간에지식이란객관적으로인식될수있는것이며, 내가습득한지식과 다른사람이인식한지식이동일한것일수있다는인식론적전제가깔려있었다. 따라서 나의지식을타인에게전수하고공유하는것이가능하다는입장이었다. 한걸음더나아가서 지식은그수준이높아질수록 < 구조화> 되어있어서지식을전수할때에는바로그 < 지식 의구조를전수해야한다> 는믿음이지배적으로존재해왔다. 표면적으로는지식의구조주의 적관점과대립되는것처럼보였던연합주의적사고혹은행동주의적교수이론역시지식 의정초주의에뿌리를둔것임에는마찬가지였다. 기존의교수방법에대한연구와실천은 학습을외적통제를통해이루어질수있다고보았으며이것이심리학이교육학을오염시킨 부분이다( 한숭희,1999). 지금까지의 < 교육> 이란이러한신념에바탕을두고전개되어온것이라고할수있다. 교육 이란보다체계적이고구조적으로지식을이해한집단이그렇지못한집단에대하여그들이 가지고있는지식을전수하고공유하는계획적이고집단적인활동으로규정되어왔다. -97-

< 학교> 란이러한일을가장잘수행할수있는공간이며기제로우리의머리속에각인되어왔다. 특히계몽주의를출간으로하는근대주의적사고방식과함께대량생산으로특징지워지는산업사회의틀안에서학교는지식을가장효율적으로전수하는지식백화점으로구조화되기에이르렀다. 그러나, 최근들어서이러한신념은근본적으로무너지기시작했다. 탈근대주의, 탈산업주의, 구성주의등의새로운흐름은기존의지식에대한막연한기대와확신을뿌리에서부터흔들어놓기시작했다. 우선, 절대적이고정초주의적인지식자체가불가능하다는논의들이급진적구성주의를배경으로나타나기시작했다. 신지식인이가정하는것은지식이개념의상태로남아있는것이아니라그것이완전히인간의마음안에체화되어온전히경험으로승화된상태이다. 이러한상태를근사록( 近思錄 ) 에서는자득( 自得 ) 이라는말로표현하였다. 대체로말하여, 언설( 言說 ) 이완전히내면화되어더이상언설에의존할필요가없게되는것이바로자득이며, 말을이리저리꿰맞추고둘러대는것은자득이아니다( 김승호,1999: 38). 언어란개념이며, 우리가개념을도구로삼아사고를하지만, 완전히내면화된사고는이미언설로서의개념적도구를벗어던진상태이다. 요컨대경험의세계로다시금합일된상태라고할수있다. 따라서 < 교과> 를배우되, 교과에머물러서는안된다. 이때의교과는단지개념이요중간언어일뿐이다. 개념이란 ' 반성된자기라고 ' 할수있다. 반성은항상행위의대칭적위치에선다. 우리가반성을하는바로그순간에행위를할수는없다. 여기에서반성을 ' 개념' 으로, 행위를 ' 경험' 으로대치해놓고보면, 우리가배우는교과는반성혹은개념에해당되는것들이고그것들은다시행위내지는경험으로순환되어자기의자리를찾아내면화되어야하는것이다. 달리표현하여, 개념은명시적지식으로표현될수있지만 -그래서교환이가능한것이지만 -그것이실제활동의영역으로내면화되기위해서는암묵적지식으로전환되어야하는것이다. 그런데암묵적지식이정확히명시적지식으로일대일대응되어번역될수있는것은아니다. 그것은거의불가능한일이다. 아무리훌륭한암묵지라고할지라도그것을명시화를위한상징적기호로표현할경우그것은암묵지로서의판단, 사고방식등의고차원적특성을상실하게된다. 요컨대암묵지가그소유자를떠나면정보로전락하게되는파라독스가존재하는것이다. 지식은반드시살아숨쉬고있는사람안에서만생명력을갖는다. 이러한점에서, 지식의생태계는바로인간의몸과마음속이다. 지식은그것이완전히내면화되어있는사람을통해자신의생명력을번식시켜간다. 그리고그안에서지식은가장편안함을얻는다. -98-

( 왜냐하면어차피지식이란인간생명력의기능적표현이기때문이다). 그러나지식은전달, 공유되어야하며, 축적될필요가있다. 이러한초개인척 (transpersonal) 차원에서지식은인간의몽을빠져나가서도그생명력을보존할수있도록특별한생태적조건을구비하게되었다. 이것이지식의명시적표현이며언어로표현된개념이다. 따라서자기를이해하는학습 ( 爲己之學 ) 없이기능적사회인이되는학습( 爲人之學 ) 은불가능하다는논리가여기에서도출된다 ( 김승호, 1999). 학교는 ' 구성' 과 ' 맥락' 이라는원리를무시하여왔다학교현장에서교사나학생들이지식, 혹은지식을가르치고배운다는말에대해갖고있는관념은몇가지출처를갖고있을것이다. 그것은좀더전문적인인식론이유입된결과일수도있고, 현행의교과서에내재된인식론적입장이무언중에습득된것일수도있고, 혹은학교의제도적ㆍ환경적상황으로부터어쩔수없이파생된것일수도있다. 이러한다양한통로가혼재되어있지만, 현재학교에서통용되고있는인식론의몇가지특징을요약하면다음과같다. 보편주의: 현행의학교교육에는지식에대한보편주의가은연중에반영되어있다. 보편주의는지식의가치는상황과무관하게규정되며, 적어도어떤지식은누구에게나가치있다고가정하는경향이라고할수있다. 학교교육에서이는교육과정편성과진도결정이정부나교사에의해결정되는관행에반영되어있다. 다양한이해관계에따라우리나라의학생이라면적어도이정도는알아야한다고주장하지만, 그것은학생의필요를가장하여사회의필요를부과하는경향이더크다. 지식의보편성은교육에잔재해있는하나의특성, 즉계몽주의적특성으로부터기인한다. 무엇을가르치고배워야하는가는교사에의해결정되어야하며, 학생의흥미와관심을존중하면교육이위험에빠질것이라는염려는다분히계몽주의적이다. 결과주의: 보편성이인정된지식을전수하는방법은주로그것의결과적측면을요약하여제시하는것이라고믿었다. 과학교과서에는갈릴레오에서부터뉴튼, 아인슈타인에이르기까지각이론에서사용되는주요공식이일목요연하게제시되어있다. 정해진시간에다량의이론을전수해야하는상황에서그이론이산출되기까지겪었던고민과열정과좌절과흥분은사장될수밖에없다. 사실학교에서상대성이론을이해할수있는학생은거의없으며, 이는교사의경우도마찬가지이다. 그렇기때문에입으로는아인슈타인의공식을외면서도, 뉴튼식사고방식에도이르지못한학생이많다. -99-

학교의이러한관행은산업주의의산물이라고할수있다. 산업주의는표준화된생산방식으로부터대량의유사품을복제해내는것을특징으로한다. 이와비슷하게, 많은학생에게엄청나게누적된지식을전수하는방법은교과서를표준화하고, 교과진도를통일하는길외에없으며, 이는필연적으로결과중심주의로이어질수밖에없다 명제중심주의: 학교에서지식의결과는주로명제의형태로제시되어왔다. 명제는진위를분명하게가릴수있는언명이기때문에, 확실한것을가르치고배워야한다는집착에부응한다. 학교는표준화된검사에의해학생의능력을판별해야하기때문에불확실하거나논란의소지가있는애매한문장은제외될수밖에없다. 이에따라학교교육이지식의실천적측면을담아내기는역부족이다. 학문은불확실성과애매성과혼란속에서나름의질서를모색하는과정을필연적으로포함할수밖에없다. 그러나학교의교과서는불확실한것을담을수없기때문에과정은생략하고결과를제시할수밖에없는것이다. 이러한제약으로인해학생이나교사모두실천력을기를수있는기회가없어진다. 학생들은음악에대해서배울뿐, 음악을하는방법을배우지못한다. 이는학문을포함하여거의모든교과에적용될수있는지적이다. 수학에대해서배울뿐, 수학적지식을만들어본경험이없기때문에, 학생들의지식창출능력이떨어질수밖에없는것이다. 언어주의: 학교현장에유행하는인식론의또한가지특징은언어주의이다. 언어주의는지식을언어에담을수있으며, 마치물건을전달하듯, 언어를통해지식을전달할수있다는가정을내포하고있다. 이는이미결과주의와명제중심주의에서짐작할수있는것이다. 학교에서교사는거의언어를통해교과서의내용을전달하며, 학생이성공적으로배웠는가하는평가역시그가언어를재생할수있는지여부에의해결정된다. 학생이언어를재생할수있으면배운것이며, 반면언어를재생할수없으면모르는것이다. 물론최근에는다양한공학적기자재를동원하여전통적인언어중심주의를넘어서려는경향이있는것도사실이다. 그러나언어주의는공학적기자재를이용한다고해결될수있는문제가아니다. 지식의외양을반복하는묘사적(figurative) 단계에서직접지식을산출하고활용하는작동적 (operational) 단계로나아가지못하는한, 여전히언어주의를극복할수없기때문이다. 따라서지식의전달매체가아무리화려해진다하더라도여전히언어주의라는지적이가능한것이다. -100-

이상의특징을정리해보면, 보편적인지식의결과를가르치되, 진위가분명한명제의형태로가르쳐야하며, 학생이성공적으로배웠는지여부는언어의재생여하에따라결정된다는믿음이현행의학교교육에유행하고있는인식론이라고할수있다. 이러한인식론이실제로명시화되는경우는거의없지만, 교사나학생의관념깊은곳에자리잡고있으며, 학교의관행에은연중에반영되어있는것으로보인다학교를통해길러지는인간의모습은대체로이러한인식론적맥락의영향을받고있다. 그리하여결과주의, 명제중심주의, 언어주의에대한비판은곧학교를통해길러지는인간상에대한비판으로이어지는것이다. 그러므로만약오늘날학교를졸업한학생들이지식을산출하고활용하고공유하는능력이떨어진다면, 이를해소하기위해서는먼저지식을가르치고배운다는것에대한관념을전환할필요가있는것이다. 지식을 살자 최근구미의경향은교과학습에있어서의수월성(excellence) 및기초학습으로의회귀 (back to basic) 에역량을집중하고있다. 실천적지식인의양성이학습자의주체성, 경험, 구성등에초점을맞춘다고해서그것이기존의전통적교과분야의수월성을소홀히취급하는것은결코아니다. 교과가존재하는이유는경험세계로부터학습자들을독특한개념의세계로인도하는안내자의역할을수행하기때문이며, 특히언어, 수리, 과학적사고등과관련된교과들은 " 기초의기초" 라고할수있는문해( 文解, literacy) 로서의도구를습득하도록하는역할을한다. 기초란그교과( 혹은학문) 의독특한개념적구조를이해하는것이며, 결코낱낱의사실을기억하는것이될수는없다. 현재의교과서가개념혹은관점을단순히 기억해야할어떤것" 으로환원시켜버리는오류를범함으로써문제의본질을흐리게하고있지만, 여전히이들교과의목적은경험의세계에서천연색으로보이는현상을프리즘을통해분리하고각각의색깔패턴에의해분리해보는것이다. 이과정을통해세상이좀더분명하게보일수있다. 그러나그렇게분명하게드러나는세계들은모두 ' 사실' 이아니다. 그것은개념으로분리된세계이며이경험의세계에는존재하지않는추상의세계이다. 교과에의해개념의세계로인도된학습자들은그개념들이행동하는지식으로전환되기위해서다시경험의세계로돌아와야한다. 이때의경험의세계란개념의세계를통과하기전의그것보다는질적으로한단계성장한상태이며, 변증법적으로지양된, 한걸음나아간 성장된' 경험의세계를말한다. 즉, 첫단계로서의경험의세계에비하여, 개념의세계에의해인도되고종합된경험의세계는본질적으로 ' 성장된' 것이어야하며, 이러한경험과개념의세계간의순환과정은마치나선형으로반복되면서계속되어야한다. -101-

우리가일상적으로살아가는 " 경험의세계" 는너무도포괄적이고다층적연결망으로구성되어있으며, 개체하나하나속에살아있기때문에그본질을명시적으로표현하기는어렵다. 일단명시적언어로표현된경험세계, 및그표현으로서의경험지식은이미언어라고하는개념적인도구를매개로하여표현된것이기때문에그자체가경험지식이기를포기한것이다. 이미그것은개념지식으로전환되어표현된것이며경험지식자체는아니다. 요컨대경험지식은오직암묵적으로만존재할수있다. 반면, 개념세계는개념혹은개념지식을통해표현된세계이다. 그것은다층적연결망이훨씬낮은단계의단순성으로표현된것이며, 입체적세계가표현가능한세계로단순화, 환원된것이다. 우리가명시적으로표현할수있는지식은개념지식뿐이다. 인간의학습과성장은경험세계와개념세계사이를넘나들면서일어나게된다. 먼저, 즉자태로서의경험세계는오직필요와욕구에의해서만우리의인식과만나게된다. 개념지식혹은경험지식을개념으로표현해내는것은즉자태에대자태를부여하는것과같으며, 오직욕구에만의존했던인식에객관성을부여하는최초의일이된다. < 교과> 의역할은바로이부분에있어서학습자로하여금주관적욕구중심의세계로부터추상과개념의세계로인도하는것이다. 이것은교과가상정하고있는명시적지식을통해학습자들이자신의세계를들여다볼수있도록하는것이다. 이것은노나카의표출(externalization) 에대응해볼수있는부분이다. 다만, 지식경영이라는맥락에서는 ' 자신의' 경험의세계로부터 ' 새로운' 개념적형식지를추출해내는것을의미한다면, 교육의장면에서는 ' 자신의' 경험을 ' 교과의' 개념적형식지에비추어반성적으로사고해봄으로써 ' 자신의' 겅험의세계를객관화하는과제를가지게된다. 한편, 다시변증법적지양이가능하기위해서개념세계의분절성은다시경험세계의통합성과생명성으로바뀌어야한다. 이것은명시적지식을암묵적지식으로변화시키는것이며 ( 내면화, internalization), 이과정에서개념의소외는사라진다. 다시인식의기준은욕구와필요, 기능성으로전환된다. 그러나이때의욕구, 필요, 기능성은이전의즉자태가가지고있던극단적개인주의를극복하고점차환경, 집단, 공동체라고하는변수를향해자신의자아를해체, 재구성해가는과정으로전화된자아이다. 이러한맥락에서지식의구성은 " 맥락적" 이다. 여기에서맥락적이라는말은구성되는지식을위해서맥락이중요한것이아니라, 맥락을위해서, 그맥락의요청에의해서지식이구성된다는의미에주목할필요가있다. ( 맥락이란곧삶, 경험을가리키며, 그맥락에서의필요, 욕구, 기능성에의해지식이구성된다고하는것이다.) 따라서학습상황도지금과는달리그선후순서가바뀌어야할줄압니다. 습득이아니라삶의형식을확립하는일이그주된목적이됩니다. 학교교육은지식 -102-

이상한표현이될른지모르겠습니다만, 학습을 " 살아야" 한다는것입니다. 듀이식으로말하자면학습은학습이기이전에혹은동시에우선삶이어야한다는것입니다. 부루너식으로말하자면 - 사실부루너는 1996년에교육의문화라는사회적구성주의에관한책을낸적이있습니다. -- 교실은 " 문화살기 (culture-in-practice)" 를하는곳, 즉삶을준비하는곳이라기보다 " 연습" 하는곳이어야합니다. 거듭되는말이기는합니다만오해의가능성을줄이기위해한번더말씀드리자면, 지식을가르치지말고삶을가르치자는것이아니라, " 지식을살게" 하자는것입니다. ( 조용기,1999) 지식과인식에대한 ' 구성주의' 적접근은존재론적구성주의가아니라인식론적구성주의이다. 요약하면, 이접근은물자체가존재론적인측면에서객관성을가지는가아닌가에관심이있는것이아니며그가능성을부정하는것이아니다. 다만, 그것을인지하는인식론적측면에서인간의대상을구성한다는것이다. 그것이급진적구성주의이건사회적구성주의이건간에이러한논의가유아론(solipsism) 에빠지는것은아니다. 그리고신의존재혹은신의작품으로서의세계에대한존재론적부정을포함하고있는것도아니다. 3. 학습사회를지향하며 최근벤처기업들이늘어나고있다. 벤처기업은오직새로운아이디어하나만으로승부를거는반면그바탕은취약하기짝이없다. 이들은어느정도뿌리를내리고스스로성장조건을만들어갈때까지모종의인큐베이터가필요하다. 신지식인이상정하고있는실천적지식의배양도이러한인큐베이터가필요하다. 그것이 < 학습사회> 의모습이요역할이다. 학습사회의실현을위해다음의다섯가지세부전략이필요하다. 물론, " 학습사회" 의실현은결코 ' 정책' 의차원에서이루어질수있는것은아니다. 그것은일종의총체적 (holistic) 시스템으로서의학습생태계를의미하는것으로서, 그실현을위하여 Van der Zee(1991) 는아래의다섯가지차원에서의전략을명시적으로제시하고있다. 1. 학습의개념을보다확대할필요성 : 신지식을논하기에현재우리상황에서의학습의개념은지나치게좁게해석되고있을뿐더러왜곡되어있다. 학습에관하여최소한두가지의오해가불식되어야한다. -103-

첫째, 학습은제한된공간, 시간, 기회안에서만일어난다고하는신화를극복하는것이다. 학습이란책을펼쳐놓고이론을탐구할때에만일어나는것이아니며오히려삶의전반에서자연스럽게일어나는생명과정의일부임을이해해야한다. 둘째, 학습이란외부의지식, 특히이론적인것을흡수하는것에국한되는것이아니라그것을토대로새로운지식을창출해보는실험적과정까지도포함하는, 대단히적극적이고도생산적인활동이라는점을이해하는것이중요하다. 따라서새로운지식을창출하고그에따라실용성을극대화하는신지식인은곧바로 " 평생학습인" 으로재개념화될수있는것이다. 2. 학습의목적을재설정할필요성: 학습과지식의관계는, 앞에서제시한콜브의경험학습사이클모형에비추어본다면경험과개념사이의대화이다. 지금까지학습의목적은경험으로부터개념으로이르게하는일방향적특성으로한정되어이해되어왔다. 그러나학습의완성이 " 경험의재구조화", 즉자신의삶을개선하는데있다고한다면개념화로부터또다시경험화로나아가는학습이필수적으로이루어져야한다. 대개의경우한가지커다란오해는 " 이론학습" 과 " 경험학습" 혹은이론과실천이병렬적으로다른길을가는학습과정으로이해된경우이다. 그러나학습을경험과개념사이의대화로본다면, 이론학습이이루어지지않고경험의재구조화될수없으며, 경험의재구조화없이이론이의미있는지식으로학습될수도없다. 결국, 경험의재구조화로서의학습의목적은인간생명체의총체적성장에있다고할수있다. 3. 총체적능력을향한학습의추진: 지금까지학습은주로경험세계를개념적도구를통해이해하는것에한정되어논의되어왔다. 다시말해서학문적언어로세계를이해하는것만을가리켜 ' 학습하고있다' 고말해왔다는것이다. 이것은어디까지나학교교육이 ' 학습' 의의미를규정하는제일차적참조체제로기능해왔기때문에발생한오해이다. 앞에서잠시설명한바와같이지식의발생학적순환과정 ( 혹은지식생태계의성장) 이란경험지식1-> 개념지식으로변환 -> 경험지식2 의끊임없는변증법적변환과정일수밖에없으며, 여기에서경험지식1과경험지식2사이의차이가다름아닌실제생활에서확보될수있는부가가치로탈바꿈될수있는지식자원의근거가되는것이다( 혹자의경우개념지식없이도경험지식안에서부가가치창출이일어날수있다고보는것은지나치게단순한발상이라고하지않을수없다). 이보고서에서학습이란그반대쪽, 즉개념지식을경험지식으로되돌림으로써그이전의경험지식과의차이를인식하게하고그로부터새로운부가가치를창출하는과정까지도포함하는것으로본다. 이럴경우, 학습이란단지개념지식의습득에머무는깃이아니라그활용을통한새로운세계의구성과창의적개발에까지확대되는, 이른바 " 지식과정에대 한총체적개입" 으로이해되어야한다고믿는다. -104-

4. 자기교육으로서의학습자율성확보: 학습은생명체의자기제작(autopoiesis 혹은 self-making) 과정으로서인지과정process of cognition과구분될수없는인간의본질적생명과정이라는점을지적한다. 따라서학습은결코외부개입에의존할수없는생명체고유의자율적활동일수밖에없다. 이러한관점에서볼때, 학습사회는자기제작과정으로서의학습이개별유기체들의생명활동으로서서로연결되어있는일종의 ' 학습을통한연결망' 이라고해야할것이다. 최근의학교붕괴에대해심각히우려하는목소리들이여기저기에서들려오고있지만, 이상의관점에터해볼때, 학교는앞으로좀더붕괴될필요가있다는역설이성립가능하다. 학교는다시 ' 살아있는학습생태계' 로다시태어나야한다. 그첫번째조건은학교가스스로자기생산과재생산을할수있도록자율성이보장되어야한다는것이며, 여기에서의자율성이란비단행ㆍ재정측면에서의자율성뿐만아니라지식의생산, 공유, 저장, 소비의지식사이클을그자체의생명과정으로주도할수있도록하는측면에서도고려되어야한다. 5. 학습권쟁취를위한정치적측면: 변화는저절로오지않는다. 특히학습과관련된권리와기회, 여건은이데올로기대립의시대를거쳐오면서 ( 혹은분단의특수상황속에서지금도계속되고있는데), 좀처럼허용되지못해왔던부분이었다. 이것은마치종교개혁이전의바티칸의절대권위가좀처럼붕괴되기어려웠던것에비유할수있다. 지식을생산하는권리, 그것을공식적지식과정으로인정받을수있는권리, 어떠한지식이라도스스로선택하여학습할수있는권리를쟁취하는것은결국정치적과정일수밖에없으며이점에서국가가스스로나서서국민의 ' 신지식인권' 을허용하지는않을것이라는것은거의명약관화하다. 이것은마치교육부가스스로나서서교과서를해체하고교사및단위학교에전권을부여할수있다고하는순진무구한발상과같은것이다. 그렇다면누가그러한거래한변화를주도할것인가? 이러한방향성은이미제2건국범민족추진위원회의 21세기의주역- 신지식인(1999) 을통해서제시된바있는데, " 신지식인육성을위한문화형성" 의지침으로다음세가지를제시하고있다.(131-134) (1) 신지식인을육성하려면먼저학습권이존중되는문화가형성되어야한다 (2) 신지식인을육성하려면토론의문화가형성되어야한다 -105-

(3) 신지식인을육성하기위해서는국민모두가평생학습에참여하도록조장하고지원하는평생학습의문화를형성해야하고, 그문화가사회전체에편재되도록사회각부문이지원하는체제를갖추어야한다. 한가지주목할만한점은, 과거대중문해로인하여 3R( 읽기, 쓰기, 셈하기) 이인간학습에있어서기초문해의위치를점하게되었다면, 인터넷의등장은이제기초문해의개념을 3R 에서 3C 로확대해나가고있다는사실이다. 여기에서 3C란 Computer, Communication, Context 를말한다. 30 여년전에이반일리치가 < 탈학교의사회> 에서예측한학습네트워크 (learning network) - 당시에는인터넷에대한기본개념만있었을뿐이다 -가이제실현되어가고있음을본다. 그안에서교사와학생의형식론적구분은이제의미가퇴색해간다. 누구나가르칠수있는자는가르치고배우고싶은자는배우는네트워크의관계가구성되어가는것이다. ' 학습사회' 의구성원리는바로학습을관계의원리로하는네트워킹의실현에있는것이다. 4. 요약 학습혁명이필요하다지식혁명시대의고용구조는물적자본을기반으로한산업사회의고용구조와현격한차이를나타낸다. 특히지식근로자를중심으로한폭발적인고용창출이야기된다. 그러나이시대가요구하는지식근로자는단순히산업사회에맞는근로자에게인터넷과영어를가르친다고양성될수있는것이아니다. " 새술은새부대에담으라" 는격언처럼, 지식기반사회의지식근로자는새로운학습패러다임에기반하여양성되어야한다. 이것을추구하는것이이보고서가제시한 " 학습혁명' 이다. 학습혁명은우선초. 증등교육에서먼저일어나야한다. 최근많은대학들이보다현장력이강한인재를배출하려고노력하고, 그에따른교육과정개편과연구시설확충을위한투자를늘리고있는것이사실이다. 그러나이러한노력은대학만으로이루어지지않는다. 초. 중등교육과정에서지식생산에대한체험이전무한상태에서대학만이변한다고문제가해결되지는않는다. 초. 중등학교의커리큘럼이구조적으로바뀌어야한다. -106-

교육주의를극복하면신지식인이보인다 엄밀한의미에서신지식인은 양성 될수있는것이아니다. 과거의 교육패러다임 을통해 본다면신지식인은마치군대에서훈련받듯이 훈련 되어나올수있는것으로비추어질수 도있다. 그러나신지식인이란자기주도적으로학습하고지식을창조하며그것을공유, 축 적함으로써조직의성격을끊임없이변화, 성장하도록촉진하는, 이른바조직학습에까지나 아갈수있는존재이다. 기존의교육패러다임을통해서이루어지는교육은미래의지식근로자를양성하는데근본적인한계를노정하고있다. 우선, 기존교육시스템이주는환경안에서는, 학습자가자기주도적으로지식을생산해볼수있는체험의기회가원천적으로박탈되어있다. 단지체험이상실된이론교과만이명시적지식의수준에서학습의처음과마지막을지배한다. 그러한상황에서는새로온벤처정신이성장할수없으며사회적수요가학습의장안으로스며들수있는가능성이처음부터배제되어있다. 지식은교육되는것이아니라학습되는것이다. 신지식인은학습패러다임속에서스스로성장하는존재이다. 그들은교육을통해길러지는대신학습을통해스스로지식을수용하고구성해나간다. 그들은서로가르치고배우며, 학교보다는일상현장속에편재되어있는학습자원을훌륭하게발굴하고학습에응용한다. 이제교육과학습을통제해왔던행정편의주의의통제구조는자율적성장기조로바뀌어야하며, 그러한변화는신지식인이자신의씨앗을싹틔우고큰나무로성장할수있는기본바탕을조성한다. -107-

제 4 장실천적지식의학습원리 : 지식창조학습모형 1. 교과와경험: 명시적지식과암묵적지식 우리는흔히 ' 지식이많다' 라고표현한다. 이것은우선많은데이터와정보를가지고있다는 말이될수도있고, 또한그러한데이터와정보가주어질때그와관계된많은예측을해 낼수있는경험적, 논리적관계식을많이가지고있다는뜻도된다. 지식 은정보들간의 < 관계성>, 혹은그연결망으로이해되어야한다. 정보들간의 < 관계성> 을규정짓는방식에는두가지가있다. 그하나는 < 경험> 혹은 < 통 찰> 에의해관계짓는방식이며, 다른하나는 < 이론> 흑은 < 분석> 에의해관계짓는방식이 다. 앞의방식으로규정된지식을경험적지식이라고할수있으며뒤의방식으로규정된 지식을이론적지식이라고부를수있다. 이두가지는내용적으로구분되는것이아니라 획득( 생산) 및저장( 공유) 방식에있어서차이를나타내는말이다. 경험적지식은각종정보들을경험에바탕으로하여체계화하는것으로써예컨대 ' 금리가 떨어지면집값이올라간다' 등의체험적인것이다. 이경우지식의체계나설명력이그리 선명하지못할수는있지만현실적부가가치를창출하거나실제적설명력이클수가있다. 경험적지식은그경험을해본사람이생산해낼수있으며, 경험속에서암묵적으로존재 하는만큼공유( 혹은교육) 가어렵다. 이러한지식의획득을경험학습(experiential learning) 이라고하고, 그평가와학점화를위해노력하는경향이있다. 반면, 이론적지식은다른말로논리적지식이라고할수있는데, 논리적으로따져보면경험 적지식이간과하고있는제3 의변수를찾아냄으로써다를결론을도출한수도있으나, 다 른한편에서현실적이지않은변수를개입시킨으로써궤변으로흐를수도있다. -108-

이론적지식은논리적명쾌함에비하여현실적적응력이떨어진다. 그러나명쾌한만큼객관화될수있고논리적사고를통해생산될수있으며, 공유( 혹은교육가비교적쉽다 ). 지식을명시적지식과암묵적지식으로구분할때, 대개경험적지식은암묵적지식에해당하고, 이론적지식은명시적지식에해당한다. 명시적지식은암묵적지식에비하여공식적교육현장에서가르쳐지기쉽다. 신지식인논의에있어서의핵심이암묵적지식을명시적지식으로변환하는것이라면, 이논리속에서경험적지식은 < 반성> 을통하여이론적지식으로일반화될수있으며, 이론적지식은< 적용> 을통해경험적지식의토대를가질수있다. 첫째, 기존의 < 교과> 는명시적지식으로서의위상을가지며이것이학생에게내면화 (internalization) 되는과정은콜브의주장에근거한다면실험적적용과정을통해가능한것 이다. 그런데우리의교실수업과정에서이러한실험적적용과정을찾아보기란참으로어렵 다. 실험적적용이란예컨대사회과에서경제법칙에대하여배운다면그것을현실상황에 비추어이해함으로써자신의경험안으로내면화해낼수있는기회를제공하는것을말한 다. 둘째, 일단구축된 < 경험> 을바탕으로스스로개념을구성해보도록하는것은일종의표 출(externalization) 이라고볼수있다. 예컨대프로젝트학습을통해기존의정보와지식을 하나의관점내지는체계적지식으로구조화내는과정으로서이것은일종의지식의생산 과정에대한연습이라고할수있다. 이것은비록외재하는정보와지식에의존하기는하지 만자신의경험에비추어그것들을재구성한다는의미에서경험에대한 < 반성> 과정을동반 한다. 그러나, 이러한 < 적용> 과 < 반성> 과정이구체적수업장면속에서어떻게이루어질수있는 가에대한해답은여전히제시되기어렵다. 대개 " 교실장면은이러한과정을실제로촉발 하기에지나치게제한적이며열악하다" 는비판이존재할뿐이다. 그러나이것은두가지점 에서잘못된판단이라고보인다. 그중하나는, 우리가 < 교육> 을통해서지식을전달하려고 하기때문이다. 사실상도제식교육이아닌이상현재의학교교육은대부분명시적지식을 학생의암묵적지식으로변환시키려는시도라고볼수있다. 이것을학교교육에있어서의 소위 교육 이라고부른다. 그리고교육과정이라고하는것도주로명시적지식의구조화에 한정되어있다. 또한, 명시적지식과암묵적지식은사실상분리될수없는지식의두가지 차원이라는폴라니의주장속에는명시적차원만으로분리된지식자체는사실상 정보 의 수준을넘어서지못한다는뜻이숨어있는것이다. 결국, 명시적지식만으로구성된교육과정 은단지 정보집합' 일뿐이며, 교사의역할은여기에암묵적측면을더하여학생들의경험 속에합일된지식의모습으로부활시키려는노력이라고보는것이다. -109-

결국, 교사의경험과학생의경험이라는두가지경험의존재는이들과분리되어제공되는명시적지식에암묵적차원을덧붙임으로써살아있는지식으로생산해내는유일한다리 (bridge) 라고할수있으며, 바로이점에서교사의경험과학생의경험이보다많은공유면적을확보하는것이필수요건이되는것이다. 교사는자신의경험세계를통해가공된교과적지식을학생에게보여주고, 학습자로하여금거기에학습자자신의암묵적지식혹은경험세계를더하여하나의완전한구( 求 ) 를완성하도록해야한다. 이것이이루어지지않을경우그지식은암기를위한지식으로추락한다. 결국, 이동된정보( 혹은명시적지식) 를완전한형태의지식으로구성해낼책임은학습자자신에게있으며, 그것이학습의측면이다. 학생은교사에의해정보가새겨지는일방적암기기계가아니라세계에대한자신만의이론을만들어내는사상가이다. 2. 지식창조학습모형 지식창조학습은교과학습과경험학습의통합을요구하는순환적학습이다. 신지식인에적합한학습자의가장두드러진유형적특징은지식을스스로창조할수있다는데있다. 그러나지식의창조는현재의교과중심의학습만으로는만족될수없으며학습의자기경험구축의과정이함께매개되어야가능한일이다. 이론적맥락듀이의경험학습(experiential learning), 영국의무형식교육(informal education) 등의영향 을받은콜브(Kolb) 는일찍이학습의순환사이클을제시하였으며, 이후이사이클은교육 학영역은물론지식경영의측면에서고전으로대접받고있다. 노나카의지식창조모형, 혹 은아지리스와쉔의조직학습론등도결국은콜브의사이클의확대판이라고할수있다. 콜 브의경험학습사이클은우선경험과개념이라는두가지대립적인지식의존재양태를대비 시킨다. 이것은폴라니의암묵적지식대명시적지식의대비에비견할만한대비라고할수 있다. 콜브는경험의구체성이개념의추상성으로전화하고, 다시보다풍부한경험의구체 성으로되돌아오는과정을일종의경험의성장이라고보았다. 이러한순환을가능하게해 주는것은 (1) 경험이개념화되는과정에서의반성적성찰및 (2) 개념이경험으로복원되 는과정에서의실천적실험이라는두가지변환과정인것이다. 이것을혹자는경험학습, 실 험학습, 모방학습, 공유학습이라는네가지차원의학습으로표현하기도하였다. 그러나 콜브의학습사이클이개별학습(individual learning) 에치우친반면그것을보다조직학습 (organizational learning) 으로발전시키면서도개념과경험의변증법을놓치지않고있는것은아무래도노나카의지식순환모형이라고할수있다. -110-

요컨대, 콜브의학습이론과노나카의지식창조모형을접목한것이지식창조학습모형이다. 지식창조모형은결국지식창조학습모형의원형을제공할뿐더러, 그안에서암묵적지식의원형으로서의경험을표출화해내는과정을설명한콜브의이론을재생성해낸것이다. 콜브의이론이학습에있어서의경험과개념의전화, 즉노나카의언어를빌자면표출화와내면화가가지는무한한가치를드러낸것이라면, 노나카의공로는이과정이개인수준에서뿐만아니라조직차원에서도일어나며, 그것은지식의존재양식에따라공동화또는결합( 연결) 화의과정으로나타날수밖에없다는것을명쾌하게보여준것이라고할수있다. 즉, 일단축적된자기만의경험은서로공유되어야하며, 이는지식의횡적확대를위해서무엇보다필요한과정이며개인의학습및지식이조직의학습및지식으로발전되는데요구되는과정이다. 교과학습은지식생산학습의일부분일뿐... 신지식인과자기주도적학습지식소비를넘어서지식생산에까지이르는신지식인으로서의학습자에게요구되는일차적인특성은자기주도적학습자(self-directed learner) 라는사실이다. 자기주도적학습이갖는과정적인특징을살펴봄으로써학습자들이주목해야할측면을단계적으로부각시켜보는것은신지식인혹은실천적지식인의모습을보다구체화시키는데도움을줄수있을것이다. -111-

자기주도적학습자로서의정체감확립: 우선, 학습에임하는자세에있어서학습에대한책임이자신에게있음을확인하는데에서부터시작한다. 학습은남의지식을암기하는것이아니라, 자신의지식을만드는과정임을인식하는것이중요하다. 사실과정보는타인의도움을받을수있지만원리의발견은궁극적으로학습자의몫이다. 지각된불일치를통한 " 자기자신의문제" 발견하기: 학습자의경험과유관한학습이이루어지기위해서는학습자스스로가자신의문제를발견하는단계가필수적이다. 이단계가생략되면학습은학습자의통제권밖의것이된다. 이때교사는학생들이자신의문제를발견할수있도록도와야하며, 학생이발견한문제가보다풍성해지고심화될수있도록해야한다. 자신의문제를발견하기위해서는관련성을갖게하는문제를제기하기등여러방법이고안될수있다. 자신의관점탐색하기: 학생은학습이이루어지는과정중에계속적으로자신의관점을탐색해야한다. 자신이발견한문제의해결과심화를위하여다양하게공급되고제시되는자료를접하면서그것이자신의관점과, 자신의생각과어떻게다른지에대해계속적으로확인해야한다. 자신의관점탐색하기위한구체적인기제로는, 1상대성및다양성인정하기 2타인의것( 작품, 생각, 행위등) 과내것구분하기 3자신의관점을표현하기등이있을수있다. 오류의교육적중요성인정하기: 학생자신의생각혹은가정을적극적으로드러내서오류가가능한한명백히드러나도록유도한다. 의미있는학습은 벤처적사고-실패를성공의한단계로삼는사고 에의해지속적으로유지되고발전한다. 학생의학습을촉진, 심화시키는교사는학생의오류를또다른소재로삼아학습이일어날수있도록해야한다. 다양한자료원활용하기: 학습소재와관련해서학생들이다양한자료( 책, 인터넷, 교사등) 를사용할수있도록해야한다. 그것이가능하기위해서학생들은인쇄자료나컴퓨터자료를다를수있는기법들을우선적으로배워야하지만, 우선중요한것은학교안에 ' 정보가흘러넘칠수있도록' 정보의강을흐르게하는것이다. 학습조직을통한학습: 의미있는학습은개인학습보다는모둠학습을통해이루어진다. 학습자들이모둠끼리지식을함께생산하고공유하는훈련을하도록한다. 또한새로운사고의벤처동아리를만들어끊임없이새로운사고의흐름속에놓이도록해야한다. -112-

정보가아닌지식을평가: 평가의대상은내가획득한정보의양이아니라그것을어떻게획득하고체계적으로활용함으로써나의지식으로승화시킬수있었는가에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들리겠지만, 지식의양은결코평가할수없다. 지식의평가는결과의평가가아니라과정의평가라는사실을염두에둘필요가있다. 수행으로드러나는학습자의행동변화여부평가의자료를적극적으로피드백하여학생과교사가만족하는수준의학습이이루어지도록해야한다. 지식생산자 (Knowledge Builder) 이제학습자는단순히정해진것을수동적으로받아들이는모습에서벗어나지식생산자 (knowledge Builder) 로서의학습자로전환할때가되었다. 이것은아래의 6가지원리를적 용하여이루어질수있다. 경험의폭을넓혀라: 많이듣고보게만들라. < 교과> 가제공하는개념의논리성과엄밀성을충분히습득하도록하라. 자신의경험의세계를 < 교과> 가제공하는개념의틀을사용하여재구성해보도록하라. 다시들여다본자신의경험의세계속에서개념적관계들을추출하도록해보라. 중요한사고기술(thinking skill) 이필요하다. - 예컨대논리적사고, 연관성추리, 비판적사고, 인내등사실상학교의교과과정중수학과과학, 언어영역은이러한사고기술을훈련하는기회이지그자체가지식을습득하는소비적과정이아니다. 정보와데이터의획득방법을익힌다. 인터넷과독서는이러한점에서중요하다. 보고서를쓸줄아는법을익힌다( 표현법) 생산된지식을관리할수있는지식관리법을익히게하라. 상호공유가능한형태로정리, 저장할수있는능력 디지털정보공유시스템을사용할수있는능력 남에게자신의지식을가르칠수있는능력 자신의지식을실용화할수있도록하라 -113-

자신의지식을응용해서문제를해결할수있는능력 자신의지식을통하여세계를이해하고흐름을파악하는능력 자신의지식을이용하여새로운시스템을구축할수있는능력 새로운시스템을비판적으로성찰할수있는능력 창의성은수평적사고를통해확대된다 < 교과> 를통해학습자가개념적세계로인도되는과정은주로논리적이고분석적인사고를요구한다. 이것을 " 수직적사고(vertical thinking) 라고지칭한다. 반면, 학습자가개념의세계에서다시경험의세계를구성하는과정은주로창의적, 전체적(holistic), 구성적사고를요한다. 이것을수평적사고(lateral thinking) 라고부른다. 일찍이드보노(de Bono) 는이두가지종류의사고를다음과같이대비하였다. (de Bono, E. (1970). Lateral thinking. New York: Harper & Row Publishers, pp.39-45) 수직적사고는선택적인반면, 수평적사고는생성적이다. 수직적사고는오직선택이가능한방향이전제되어있을경우에가능하지만수평적사고는방향을스스로만들어가면서움직인다. 수직적사고는분석적인반면, 수평적사고는선언적(provocative) 이다. 수직적사고는순서에매어있는반면, 수평적사고는필요할때생략과건너뛰기가가능하다. 수직적사고를할경우사고행위자의행위는매단계마다옳고그름이판별나지만수평적사고는그러한판단으로부터자유롭다. 수직적사고의경우일정한방향의사고를금지시킬수있지만수평적사고에서는그러한제한이있을수없다. 수직적사고는사태에적합한사고만을강요하는반면수평적사고는모든예외를환영한다 수직적사고에서사용되는범주, 분류등은고정되어있는반면, 수평적사고는그것들을스스로만들어가며사고한다. 수직적사고는가장확률이높은길을따라사고하지만수평적사고는가장흔하지않은방식들을추구한다. 수직적사고는유한성의사고인반면, 수평적사고는가능성의사고이다. 우리는가끔남들이전혀생각하지않은기발한아이디어를내는창의성이있는학생을만난다. -114-

이러한학생들은전혀연관되지않을것같은두개념이나대상을연결시켜새로운것을창발해낸다. 또한이전에주어져있는사물의범주나구분에대해의식하지않고실험정신을발현해일단시도해보는모습을보인다. 이는곧이들의사고가수평적으로사고하기에익숙하다는것을보여주는것이다. 수평적사고는일종의 ' 관계맺음' 의사고이자전체성에관련된사고이다. 이전에홀리즘적사고에서도언급했듯이관계성에대한주목은주목하고자하는대상의본질적인성격을파악하는데도도움을줄뿐만아니라새로운것을창조하는데도필요한요건이다. 실천적지식인의주요한특징인창의성은바로이 수평적사고하기' 의전제에서시작한다고할수있을것이다. 4. 실천적학습자를위한명제 지식을한손으로움켜쥘수있다는생각을버려라지식에대한인식론적전환과더불어지식의존재양태자체에큰변화가야기되기시작했다. 문자의발명으로인하여소수에게독점되었던지식이대중화되기는했었지만여전히 < 지식의생산권> 은소수의손에놓여있었다. 이것은지식이범대중적으로보급되었다고해도여전히그구조, 이념, 가치등의판단은소수의지식독점계급(gatekeepers) 에의해유지되고있었음을나타내는것이었다. 이문제에관하여끊임없이제기되어온지식사회학혹은교육과정사회학의논쟁들(Apple, Aronowits, Giroux) 을여기에서언급할여유는없지만, 요컨대지식의생산과보급에있어서소수가생산해낸지식은다수에대하여그가치, 가정, 구조, 이념등을유지한채, 다시말해서절대적정초주의라는가면을쓰고보급될수밖에없는구조로되어있었다는것이다. 교육도이러한범주에서자유로울수없었다. 첫째, 이러한맥락에서 < 지식인> 이란지식을많이습득하고있는지식소비자를가리키는것이아니었으며, 오히려지식생산을독점하면서지식의편향된가치, 이념, 구조등을마치보편적이고탈맥락적인양위장해온지식생산자의지위에오를수있었던특권계급을가리키는말이었다. 요컨대, < 지식인> 혹은 < 신지식인> 논쟁과관련하여한가지분명하게기억해두어야할것은그것이소유된지식의양에의해규정되는것이라기보다는 < 지식생산권의소유여부> 와관계된것이었다는사실이다. 이러한점과관련하여, 제2 의문자혁명, 즉데스크탑퍼블리싱의보편화, 전자네트워크의실현및웹을통한의사소통방식은특권층에만한정되어있던 < 지식의생산권> 을보다넓은계층의사람들이소유할수있게되었음을드러내는것이었다. -115-

둘째, 지식의순환에있어서지식생산의방향이구체성에서추상성으로흐르는일방적흐름에만의존하였고, 따라서원리와개념으로서의지식만을창된지식으로이해하는경향이존재하였으며, 이것을 < 순수지식> 으로인식하려는오류가존재하였다. 이와반대로추상화된지식을구체적현실세계로다시끌어내리는작업을 < 지식생산> 이라는패러다임으로이해하는경우는드물었으며, 이것은 < 응용지식> 이라는것으로서한단계낮은저급한지식으로오인되었다. 지식을일종의생태적순환으로볼때, 구체성에서출발하여추상성으로, 그리고다시구체성으로흐르는순환적흐름이완결될때만이지식은생명성을가지면서스스로발전해나갈수있다. 이러한점에서순수지식과응용지식은전혀다른것이아니라지식의두가지변형태라고해야할것이다. 마치물이수증기가되어대기중에흩어진후다시비가되어내려야만하는것처럼, 경험세계의개념화로서의학문적지식은다시경험세계로환원되어짐으로써새로운경험을구성해내는기반으로서작용하지않으면안된다. 이두가지흐름에있어서지식의존재형태는상당히다르게나타난다. 경험세계를개념화하는작업에있어서지식은일종의 ' 관점' 혹은 ' 학적언어' 를통하여 < 걸러진형태> 로특화된다. 예컨대경제학적관점, 생물학적관점, 정치학적관점등에의해쪼개진형태로개념화되는것이다. < 교과> 란바로학습자들을이러한쪼개지고특화된개념을이용하여입체적인경험의세계를구성해낼수있도록인도하는안내자라고할수있다. 문제는,< 교과> 가본질적가치를발휘하기위해서는쪼개지고특화된개념체계들이다시경험세계로환원되어실제세계를 < 통합> 해낼수있어야한다. ' 나의 ' 지식과함께 ' 성장하라 ' 지식은낱낱의데이터와정보에의해구성된다. 다시말해서지식이란데이터와정보를의미있게구성한이해의산물이다. 정보가지식이된다고하는것은몇가지중요한의미를우리에게던져준다. 첫째, 지식은엄청난양의정보에터하여구성된다는점이다. 둘째, 지식은개별인간들의머리속에존재하기때문에서로교환하거나전수해줄수없다. 셋째, 따라서정보가지식이되는과정은일종의가공과정을거쳐야한다. 이가공과정이바로학습이다. 이과정을이해하기위해한가지비유를사용하고자한다 ( 이비유는본보고서의다른장에서보다자세히설명된다). 우선, 정보를음식에비유해보자. 그리고학습을음식물의소화과정에비유해보자. 각종미디어들, 예컨대책, 텔레비전, 영화, 인터넷등은쉴새없이우리에게정보라고하는음식을날라다준다. 물론인간은날아오는정보를수동적으로모두받아먹는것은아니다. 그들중에서그들이원하는것만을골라서먹는다. -116-

인간의입에들어갈때에는 < 사과> 라고하는실체를가지고있지만 ( 그래서시장에서가격이매겨지고거래가이루어지지만), 일단소화기관으로들어가게되면그것은형체를알아볼수없을만큼으깨어지고분해되고소화효소와섞이면서전혀다른무엇으로변화하게된다. 그것이위와장을통과하면서일정하게필요한영양분만이흡수되고나머지는배설되게된다. 이것이물질적인생명순환과정이다. 정보도일단인간의감각기관에까지배달되어올때에는나름대로의형체를가지고있다. 예컨대베토벤의교향악, 헤겔의두툼한철학책, 아인슈타인의이론등의형식과체계를가지고있다 ( 학교에서다루어지는교과라고하는것도이점에서마찬가지이다). 그러나일단그것이학습되는순간부터, 혹은비유를계속하자면소화되는그순간부터원형은으깨어지고분해되고, 기존의학습자경험과섞이면서전혀다른무엇으로변화한다. 여기에서부터는온전히학습자의역할에의존할수밖에없다. 그결과로형성되는것이지식이다. 물론이비유는끝나지않는다. 최소한세가지중요한질문이남아있기때문이다. 첫번째질문은, 도대체베토벤의음악, 헤겔의철학, 아인슈타인의이론이단순히정보일수있는가라는것이다. 이질문에관해서직접적인도움을주는이론이최근각광을받고있는구성주의(constructivism) 이다. 글래서스펠트(G1asersfeld, 1995) 의말을잠시들어보자. 급진적구성주의는, 지식이라는것이어떻게정의되는간에사람의머리속에있다는것이고또사고의주체가자신의고유한경험에기반을두고지식을구성할수밖에없다는가정에서출발한다. 내가경험을통해서형성한것이의식적으로살고있는나만의유일한세계를구성한다. 이것은또한사물이나자신, 타인과같은많은종류로분류될수있지만, 모든종류의경험은주관적이다. 나의경험이여러분의것과다르지않다고믿을만한이유는없을지몰라도그것이서로같은지알수있는방법도없다. 어떤언어를번역하거나경험하는일도예외일수는없다.( 번역본, 17) 물론, 글래서스펠트가유아론을지지하는것은아니다. 그는분명히구성주의적입장에서보면주체는각개인의경험의한계를넘어설수없다. 그렇다하더라도이제약이사회적상호작용의영향이나형성효과를결코배제하지는않는다라고못박고있다 (Glasersfeld, 1995: 18- 번역본). 이문제에관하여마투라나는 ' 줄타기' 라는말로인식의주관과객관의균형을설명하고있다. 우리들의일상경험을살펴보고잠깐곰곰이생각해보면알수있듯이, 실제로우리들은환경에서 ' 정보' 를가져다가 ' 안에서' 그대로베낀다고하는비유를이리저리써서일상경험을기술하곤한다. -117-

그러나우리가지금까지차근차근따져온모든것들이환히밝혀주듯이, 이런비유를쓰는일은생물에대한우리의모든지식과모순된다. 하지만이로써우리는빼도박도못하게되었다. 왜냐하면신경계가표상을가지고작업한다는견해의대안이란우리들주위의현실을부정하는것밖에없어보이기때문이다. 만약신경계가주위세계에대한표상을가지고작업하는것이아니라면, 또는작업할수없다고한다면인간과동물이지닌비상한작업효과와학습능력, 또세계를조작하는뛰어난능력은어떻게생길수있을까? 만약인식해야할어떤객관적인세계가있음을부정한다면무엇이어찌되든상관없으므로임의로가득찬혼돈에빠지는것은아닐까?.. 이것은마치줄타기와도같다. 줄의한쪽에도사리고있는위험은정보를건네주는객체들의세계를가정함으로써인식현상자체를이해할수없게되는일이다. 왜냐하면그런정보를가능케하는기제란사실없기때문이다. 다른한쪽에는다른위험이있다. 곧제멋대로해도될것같은비객관성과임의로가득찬혼돈이있다. 우리는이둘사이에머무는법을, 줄자체를타는법을배워야한다( 마투라나, 인식의나무 : 135-). 지식을구성한다고하는것이곧바로 < 모든지식은상대적이다> 라는지식의상대주의적사고를지지하는것은아니다. 여러사람들이각기지식을구성해낸다고하더라도그들간에모종의합의와의사소통이가능하도록만들수있는것이다. 즉, 지식을구성한다고하는것은지식의인식론적문제이지지식의존재론적문제로까지파급되는것은아니다. 적어도여기에서지식의존재론적질문, 즉절대적지식이존재하는가라는질문은해답될수없는것이지만그존재자체까지부정하는것은아니다. 예컨대글래서스펠트가다음과같이말한것은바로이문제에대한혼란을미리경고하기위한것이었다고판단된다. 그는버클리(Berkeley) 의상대론적인식론을예로들면서다음과같이부언하고있다. 사실버클리는인간의지식에관심을둘때자신이원하는방식대로... 단어들을정의하고있다. 그는또한존재라는단어가자신이경험한범주를벗어난지적의미는가지지못한다고주장하였다. 그의존재론은다른문제이다. 그는독실한기독교신자이고그의존재론은합리적지식이아닌성서에바탕을두고있다. 그는그것을앎에관한이론쪽으로접목을시키기위해다음과같은신비주의적설명을첨가하였다: 신은모든것을항상지각하고있기때문에그들의영속성(permanence) 은확신된다. 그러나이러한영속성은형이상학의영역에속하지이성적인인간의지식에관한합리적학문은아니(Glassersfe1d 복사본 :24-5). -118-

만일, 지식이라고하는것을주관적으로이해할경우, 도대체우리가서점에서구입할수 있는헤겔의 < 정신현상학> 이라는두툼한, 그리고정말로난해해보이는책속의내용들은 무엇이라고지칭해야하는가? 만일그책이순전히헤겔의개인적경험안에갇혀진세계의 외적표현물일뿐이라면왜수백년동안, 세계의수많은석학들이그의책과씨름을하면 서그내용을이해하려고하는것인가? 여기에서연구자가헤겔의철학이지식이아니라고 말하고싶은것은아니다. 다만, 한가지오해를피하고싶은것은, 그것은헤겔의지식이며, 그의경험에터한, 그의맥락에의해제한된, 그리고그가만들어낸언어적표현에의해구 성된지식이라는점을분명히하고싶은것이다. 그리고, 헤겔의철학을이해하는과정은이 것이바로학습과정의한부분을구성하는데다름아닌독자의경험과맥락과언어에의해 그의생각을다시쓰는(re-writing) 과정이라는것이다. 어느누구도헤겔과똑같은생각을 할수는없다. 그의생각이자신의지식을구성해내는데에중요한단서내지는전제를제 공할뿐이다. 따라서만일어떤한사람이헤겔의생각을거의완벽히이해했다면그것은 다음의두가지중의한가지결과가발생했음을의미하는것이다. 한가지경우는, 그가헤 겔과거의동일한맥락에서유사한경험을공유했을수있으며, 다른한가지경우는그의 생각과경험을혜겔의그것과의도적으로맞추어나가는시도를했을때이다. 그러나이두 가지경우는모두불가능에가깝다. 특히수백년후에그의책을접한, 그것도자신의언어 로서가아니라번역된 ( 혹은외국어로서) 접한경우라면더더구나불가능한일이다. 결국, 독자는헤겔의지식가운데자신에게의미있게다가오는부분들을조합하여부분적으로흡 수하는일을했다고볼수밖에없는것이다. 이에관하여제기될수있는또다른문제는왜그는헤겔을읽으려고했는가라는것이다. 단순히흥미나교양으로읽으려고했다면그는아마도정말한가한사람임에틀림없다. 헤 겔의철학은단순한흥미거리- 마치스포츠신문의기사처럼- 이기에는너무나도무거울 뿐더러교양수준에서이해될만큼만만한책이아니기때문이다. 그렇다면분명히현실적 필요에따라읽었을가능성이있다. 그가학자라면직업적필요에따라논문을구성하는일 부분으로서읽었을것이고, 만일자신을헤겔추종자로서규정하는사람이었다면그자신을 헤겔주의자로드러내야할전문적필요가작동했을것이다. 만일그가세계를이해하려는 욕망을가진일반시민이었다면단지헤겔에만천착할이유는없었을것이다. 요즈음세상 에, 세계의작동원리를이해하는데도움을준다고자처하는글들이얼마나많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몇백년전의책을손에잡고씨름을한다고하는것은뭔가또다른원인이그 안에숨어있다고보아야할것이다. 대개의경우사람들은책을읽을때그것을일종의참조체제(reference) 로서읽는다. 말하자 면그자체를본전히즉, 저자가그글을쓴의도를그대로받아들이려는철저한목적에서 읽기보다는자신의고민과질문에대한대답을얻기위한도우미로서읽는다. -119-

참조체제로서흔히사용되는대표적인사례는백과사전이다. 브리태니커를찾아보면서우리 는많은이론들을만나게된다. 그안에는단순한정보, 예컨대대한민국의인구가몇천만 명이라는것도들어있지만헤겔의철학이무엇인가에대한이론적설명도제시되어있다. 이모든것을동일하게정보수준으로비하하려는것은아니다. 다만, 이보고서에사용하는 지식의의미를좀더실제적의미에가깝게재규정하려는측면에서본다면백과사전이제시 하는참조체제적지식은일종의정보에가깝다고할수밖에없다. 혹은그들의지식일뿐 이다. 과연정보가소화된결과형성되는지식이란무엇이며어떤형태를가지고우리머릿속에 존재하는가? 사실, 흔히우리가생각하는지식이란체계적으로표현된사고의결과이며, 머 리속에들어있는체계적사고자체를지식이라고말하지는않는다. 이때문에소위지식인 이라고할때우리는책을많이쓰거나방송등에출연하여이야기를잘하는사람들을한 정하여지칭하여왔다. 그러나지식이라는것을결과물에서부터인식의구성체로전환하게 된다면그것이함의하는범위가지금과비교할수없을만큼넓어질것이다. 예컨대체계적 사고와함께자신의목소리를가지고있는모든사람들이그들이공식적학교교육에서획득 한학위등에관계없이지식인의반열에들어갈수있는것이다. 요체는, 자신의지식을구 성해낼주체적이고적극적인힘을가지고있는가에달려있는것이며, 앞의비유에걸맞게 표현해본다면정보를지식으로소화해낼수있는소화력이있는가가관건이되는것이다. 문제는, 육체적신진대사에있어서의소화력이연령에따라발달하는특성을갖는데반하여 - 그래서신체발달에따라자동적으로그능력이향상되는반면 - 정신적신진대사에있어 서의 < 학습력( 學習力 )> 이라고하는것은끊임없이길러지는것이라는점이다. 즉, 학습력을 향상시킴에따라그가지식인으로의역할을수행해낼수도있고그렇지않을수도있다는 것이다. 물론경우에따라서는지식을수혈받기도한다. 예컨대피를스스로만들어내지못할경우 끊임없이다른사람의피를수혈받기도한다. 마찬가지로지식도스스로구성해내지못할 경우끊임없이타인이생성한지식을암기하고기계적으로적용하여문제해결에활용하는 사태를흔히볼수있다. 그러나이것은생명과정의대원칙에위배된다. 이것은몸이제대 로작동하지않아서병상에누워있는사람의경우일뿐이다. 학교가병원처럼끊임없이타 인의지식을수혈하는기관이된다면참으로우려할일인데, 사실이러한일들은우리주위 에서빈번히이루어지고있다는데문제의심각성이있는것이다. 세번째질문은, 앞의질문과관련하여바로교육체제혹은학교에서무엇을해야할것인 가와관계된다. 앞에서논의한정보를지식으로만드는과정이일견타당해보인다고하여 도과연그것이학습자혼자서해낼수있는일이라는것인가라는질문이제기될수있다. 만약그렇다면과연학교는무엇을하는곳이고, 거기에서교사들의일은무엇인가라는질 문이그것이다. 여기에대한간단한대답은이것이다: 학교는지식을수혈하는 ( 혹은전수하 는) 기관이아니라학습력을향상시키는기관이다. 지금까지학교는병원과같은일을담당 해왔다. 즉, 스스로정보를먹고지식을구성해내는건강한지식인을형성하기보다는급 한마음에타인의지식을마치혈액을수혈하듯강제로주입시켜왔다고할수있다. 병자 로대접받는학습자들은곧병든학습자일수밖에없으며, 학교는건강한학습자들을 ' 교육 한다' 는명분을가지고병자로만들어왔던것이다. 이질문이야말로본보고서의핵심적인질문이라고해야할것이다. 본보고서가형이상학 적인방식으로지식의본질에대해서탐구하는것을목적으로하지않는다는점, 그리고그 -120-

논의는해결의실마리가보이지않을만큼복잡하며다양한결론이가능한것이라는점을상기할때, 이글의핵심이그러한형이상학적논의로부터지식과학습의문제를지상으로끌어내려그실행방식에대한가능성을탐구하는것에모아져야하는것은오히려당연한시도라고해야찰것이다. -121-

5. 실천적전략 제1 단계 : 학습혁명은지식창조학습모형(KCL Model) 에서시작한다 학습과정속에지식생산의체험이담겨야합니다. 제1 단계: 학습혁명은지식창조학습모형에서시작한다. 학교에서이루어지는학습은거의대부분개인학습혹은개별학습에한정되어있었다. 그활동자체도교과학습의영역에집중되어있었다. 그러나신지식인은개별학습을넘어조직학습으로전환되는체험을스스로하면서성장한다. 학교의학습경험은조직학습의네가지차원, 즉공동화, 표출화, 연결화, 내면화의지식순환경험을포함할수있어야하며, 그것은학습의차원에서각각경험구축, 지식구성, 지식공유, 교과학습의네가지형태로학교학습장면에서수행되어야한다. 이중에서교과학습은전체학습의 1/4에불과할뿐이라는점이강조되어야한다. 학습자들은우선교과학습을통해명시적지식을자신의경험으로번역함으로써자신만의고유한경험을구성해나가야한다. 그결과를다시자신의개념이담긴또다른지식으로구성해낼수있어야하며, 여러학습자들이구성해낸지식은다시공유되는상황속에서조직학습의경험으로발전되어나가야한다. 이러한지식순환의반복이학습상황안에서나선형으로일어나면서개인학습의한계가학교현장안에서도극복될수있어야한다. -122-

지식을한손으로움켜쥘수있다는생각을버려라경험세계를개념화하는작업에있어서지식은일종의 ' 관점' 혹은 ' 학적언어' 를통하여 < 걸러진형태> 로특화된다. 예컨대경제학적관점, 생물학적관점, 정치학적관점등에의 해쪼개진형태로개념화되는것이다. < 교과> 란바로학습자들을이러한쪼개지고특화된 개념을이용하여입체적인경험의세계를구성해낼수있도록인도하는안내자라고할수 있다. 지식은< 소유> 될수있는것이아니라< 경험> 될수있는것이다. ' 나' 의지식과함께 ' 성장' 하라 지식은엄청난양의정보에터하여구성된다. 또한지식은개별인간들의머리속에존재하 기때문에서로교환하거나전수해줄수없다. 정보가지식이되는과정은일종의가공과 정을거처야하며이가공과정이바로학습이다. 외부에존재하는지식생태계가인간의경 험안으로들어오는순간그것은진정한의미의 ' 지식으로 ' 완성된다. 결국나의성장은내 안에서의지식의성장을매개로이루어진다. -123-

제5장교육현장을지식중심으로개편하라 현재까지의역대정부는교육이국가발전에매우중요한요인이라는점에주목하여교육을 개선하기위한갖가지방책을제안하였다. 1960-70년대장기교육발전계획을수립하여짧게 는 5년에서길게는 20 여년후의교육발전상을조망한적이있다. 1985년부터교육개혁심 의회( 이하교개심) 는장기적이고근원적이며종합적인교육개혁을추진하기위하여대통령 직속으로설치되었다. 이기구는당시미국이 1983년미국이교육의질적저하가국가의 위기를초래하였다는분석을바탕으로교육의수월성추구를위한교육개혁에착수하였고, 일본이나까소네총리가임시교육심의회를설치하고교육황폐를시정함과동시에 21세기를 대비하여서양인모방에서탈피하여창조력을갖춘일본인양성을목표로교육개혁을추진 하기로했던것과같은맥락에서시작된것이었다. 당시영국, 프랑스, 독일등유럽국가들 에서도학력향상, 기술교육강화, 교육기회의균형적확대등을위하여복합적인교육개혁 이추진되고있었다. 교개심은이와같은국제적분위기에서구성되었다. 교개심은 3년간 42 개의정책과제를선정하여그개혁방안에대한연구를진행하고, 최종적으로 '10대교 육개혁과제' 를제시하였다. 6공화국은 5공화국의교육개혁방향을그대로계승하고 5공화국에서추진하지못했던교육 개혁안을실천에옮긴다는접근을취하였다. 교육개혁을추진하기위하여대통령직속의교 육정책자문회의를설치하고교육부장관직속의중앙교육심의회와대학교육심의회를설치 운영하였다. 교육정책자문회의는교육개혁의일관성을유지하고효율성을증진하기위하여 교육개혁심의회에서수립제시한교육개혁방안을심층적으로분석하여완료된과제, 추진 중인과제, 미착수과제로분류하고, 한국교육의당면문제와미래사회를대비하여개혁해 야할문제를추출하여교육개혁과제를선택하였다. -124-

교육정책자문회의는 4 년간독학에의한학위인정, 초ㆍ중등교원종합대책, 대학입시제도자율화, 남북통일에대비하는교육, 교육복지구현, 지방교육자치제개선, 국제화시대에대비하는교육, 의무교육발전, 교육재원확충등 36 개교육개혁방안을수립제시하였다( 교육정책자문회의, 1992. 5). 교육정책자문회의의교육개혁추진실적중주요한개혁은지방교육자치체의부활, 교육세의영구세전환과과세대상확대,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의설치운영, 독학에의한학위인정제도입,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제정, 교원단체의교섭협의권부여등이다( 윤정일, 1996). 1. 1980-90 년대교육개혁: 제도개혁만으로는변화하지않는다 일반적으로개혁이라하면고착화되어있는제도적관행을근본적으로변화시키는일을의미한다. 그러나다양한교육개혁정책을발표했음에도불구하고그간의교육개혁은 ' 개혁' 이라하기에는부족한점들이많았다. 다소인색한평가일지모르나, 그간의개혁은미비한제도를보완하고개선하는일에초점을둔것으로 ' 개혁' 이라기보다는 ' 개선' 에가까웠다. 교육재정의확대, 입시제도의부분적손질, 교원정책의개선등은우리교육운영의근본틀을바꾸는것이라기보다는기존의틀내에서효율적으로교육을수행하기위한조치로이해할수있다. 이에반하여 < 문민정부> 의교육개혁은이전의미봉책과는다른것이었다고평가할수있다. 문민정부는대통령직속교육개혁위원회( 이하교개위) 를구성하여교육개혁을추진하였다. 교개위는 1994년발족이후세차례에걸쳐 18개영역 100 여개의개혁과제를 ' 세계화정보화시대를주도하는신교육체제수립을위한교육개혁방안' 으로발표하였다. 교개위의교육개혁안은이전의교육개혁조치와비교하여많은사람들의논의의대상이되었다. 이것은교개위가제안하는 ' 신교육체제' 의기본운영원리가이전의교육제도운영의관행과다른점이있었기때문이다. 교개위의개혁방안은규제에서탈규제, 획일적평등에서동일성평등또는수월성으로의정책철학의변화를가져왔다. 종합적으로평가할때, 최소한제1기교육개혁위원회는기존의교육운영원리와다른원리를제안하였다고생각된다. 교개위는규제중심의교육행정에서탈규제로, 공급자중심교육에서수요자중심교육으로, 획일적평등원리에터한교육제도운영에서동일성원리에의한평등또는수월성원리에의한평등으로변화를모색하였다. 교개위의개혁방안중주요내용은다음과같다. 7 (1) 열린교육사회, 평생학습사회기반구축 - 학점은행제, 원격교육지원체제구축 (2) 대학의다양화와특성화 - 대학모형의다양화와특성화 - 대학설립, 정원및학사운영자율화 (3) 초ㆍ중등교육의자율적운영을위한학교공동체구축 - 학교운영위원회설치 7 교육개혁위원회, 세계화정보화시대를주도하는신교육체제수립을위한교육계혁방안 (I), 1995. ; 교육개혁위원회, 세계화정보화시대를주도하는신교육체제수립을위한교육계혁방안 (II), 1996. ; 교육개혁위원회, 세계화정보화시대를주도하는신교육체제수립을위한교육계혁방안 (III), 1996. -125-

- 학교장초빙제, 교사초빙제실시 (4) 인성및창의성을함양하는교육과정 - 교육과정개선 - 개인의다양성을중시하는교육방법확립 (5) 국민의고통을덜어주는대학입학제도 - 종합생활기록부제도입 (6) 학습자의다양한개성을존중하는초ㆍ중등교육운영 - 중등교육의다양화와특성화 (7) 교육공급자에대한평가및지원체제구축 (8) 품위있고유능한교원육성 (9) 교육재정 GNP 5% 확보 (10) 신직업교육체제구축 (11) 전문대학원제도의도입 (12) 교육관계법령체제개편 (13) 지방교육자체제도의개혁 (14) 사학의자율과책임의제고 (15) 교육정보화의청사진과개혁방안 -126-

그러나이구상은정책제안을마련하고집행하는과정에서변질된감이있다. 또국민의정부초대교육부장관이문민정부교육개혁을계승하겠다는입장을밝힌바있으나, 그가중앙집권적방식으로교육개혁을시행하는과정에서그간의변화마저무위로돌리는결과를가져왔다고생각된다. < 국민의정부> 는별도의교육개혁기구를구성하지않는대신, 문민정부가완성하지못했던교육개혁의방향을지속성있게추진하기위한조치들을취하였다. 국민의정부초대교육부장관은여러차례국민의정부교육개혁은문민정부교육개혁을계승할것이라는방침을밝힌바있다. 국민의정부는교육관료중심으로문민정부이후지속적으로추진되어야할교육개혁과제를정리하고새로운현실인식에터하여교육발전 5 개년계획을발표하였다. 국민의정부교육개혁은 ' 창조적지식기반국가건설을위한교육발전 5 개년계획' 이라는이름으로발표되었다. 이와같은이름은우리사회가지식기반사회로진입하고있다는현실인식을포함하고있으며, 이방안의특징으로들수있는것은이전의교육개혁방안에비하여대학개혁에대한제안이상대적으로풍부하다는점이다. 주요내용은다음과같다. 8 (1) 배우는즐거움으로활기가넘치는학교 - 학교교육계획공모 - 수행평가 - 통합형고교 - 자율학교 (2) 가르치는보람과긍지가충만한교사 - 교원정년단축 - 교원노조허용 (3) 교육복지 - 운아교육, 특수교육, 영재교육 (4) 지식강국의초석을갖춘세계적경쟁력을갖춘대학 - 연구중점대학원중심대학 - 지역우수대학 (5) 산업수요와연계된직업교육및삶의질을높이는평생학습사회 8. 교육부, 창조적지시기반국가건설을위한교육발전 5 개년계획, 1999. -127-

(6) 창의적학습과인간적만남이이루어지는쾌적한교육환경 - 학급당학생수축소 (7) 사이버공간과지구촌을학습의장으로만드는교육의정보화와세계화 (8) 국민과사회의요구에부응하는학교운영과교육행정 한가지흥미있는점은이러한변화의노력에도불구하고학교현장이거의달라지지않았다는것이다. 7차교육과정을실시하지만교사들의대부분은그변화를체감하지못하고있었다. 수행평가와교육과정자율화가시행되었지만그로부터나타난결과는혼란과업무가중뿐이었다. 교사의사기와업무능력을제고하기위한여러가지정책들이제시되었지만학교에서의교권은날로떨어져갈뿐이다. 학교단위의미시적개혁이없었다우리나라에서는학교개혁이라는말보다교육개혁이라는말을자주사용한다. 반면미국에서는교육개혁이라는말보다학교개혁이라는말을자주사용한다. 이것은어떤차이를의미하는가? 결론부터말하자면이와같은차이는교육개혁단위에대한상이한접근의표현이라할수있다. 미국은교육이이루어지는기본단위가학교이며, 단위학교교육의질은한나라의교육의질을측정하는척도가될수있다는생각에서학교개혁에집중하고있다. 반면우리는교육의제도를개선하면학교의모습이이상적으로바뀌고교육의질도자연스럽게높아질것으로생각한다. 앞서제시한기존의교육개혁안들은총론수준에서는현재의교육상황을새로운방향으로끌고가는데그다지큰무리가없어보인다. 그러나문제는이러한방안과실제학교현장의모습은병렬적으로움직이지않는다는점이다. 교개위이후교육개혁에대한방안들이지속적으로제기되었음에도불구하고우리나라의학교의모습은그다지큰변화를보이지못했으며, 학생및학부모들은국가에서제기하는여러교육개혁안들을단순히구호로서만여기게되었다. 국가에서아무리많은그리고거창하게들리는교육개혁안을제시한다할지라도그것이몇몇제도의개선에그치는것이라면학교현장과는영원히평행선을달릴수밖에없다는것을기억해야한다. 프로그램과지식과정에대한개혁이없었다언급했던바와같이기존우리나라의교육개혁안에는학교교육의기술적핵심 (technical core) 이라할수있는교수- 학습과정의개선을도모하기위한일련의프로그램, 조치등에대한제안이희박하다. 이는미국의경우갖가지프로젝트-수업의질을향상시키기위한프로젝트- 가활발히이루어지고있는것과큰대조를이룬다. 바로이점을인식하는것은실천적지식인양성을지향하는지금의상황에서매우중요한인식의전환을요구하고있는것이다. -128-

요컨대우리나라교육개혁은단순히학교를둘러싼제도의개혁이었지그핵심적내용으로서의프로그램개혁에까지이른적은한번도없다는것이문제이다 2. 교육과정에핵심적인문제가있다 오랜세월이지나도변하지않는것이있다면그것은학교에서지식을구성하는거의유일한방식으로의 < 교과> 와, 그표현으로서의 < 교과서> 라는매체적형태라고할수있다. 최근우리사회가지식기반사회로접어들고있는가운데학교지식의핵심이라고할수있는 < 교과> 및 < 교과서> 에대한비판은어느때보다도심각하게대두되고있다. 이에대하여교육과정전문가인함수곤은다음과같이주장한다. 나는우리나라의학교가교육과정없이교육을하고있다고봅니다. 이점에서 ' 교육과정부 재' 의나라라고볼수있습니다. 교육과정이없다면, 무엇으로교육하는가라는의문이들텐 데, 교과서로교육하고있어요. 교육자료에불과한교과서가교육과정을대치하고있고, 따 라서온나라의모든학교의교육이획일적으로이루어지고있어요. 지식기반사회가어떤 사회인지는더생각해보아야하겠지만, 학생들이획일적이지않고창의적이어야하며, 학교 에서는유연한아이들을길러내어야한다고봅니다. 그런데학교의실정과학생의요구에 부합하게교육을유연하게설계( 교육과정의편성운영을의미함) 하지않고, 교과서를처음부 터끝까지획일적으로가르치고 " 교육했다" 고생각하는점에서문제가있어요. 제 6차교육 과정에서는교육과정적획일성문제를해결하고자, 국가, 교육청, 학교의역할분담체제를 수립하려고했지요. 즉국가는모든국민의교육에필수적인최소의내용으로국가수준교 육과정을결정하고, 교육청과학교는지역실정과학생의요구를살려특색있는교육과정 을운영할수있도록체제를갖추었지요. 그런데, 지난 50여년동안교육청의관료가교과 서중심교육에익숙해있고, 교사는 ' 교과서전도사' 노릇만을해오다보니, 나름대로교육 과정을편성하고운영하는능력이퇴화했습니다. 따라서교육과정의변화와무관하게학교 는교과서만을가지고교육하고있지요. 가장중요한문제는학생들을대면하는교사와교 사를대면하고학교교육을책임지는교장이학생의요구등여러변인을감안하여그학교 의교육과정을구성할수있어야합니다. 이것이우리교육, 교육과정이살아움직이는교육 을할수있는관건이라고봅니다. -129-

학교의중핵적인기능은학생과교사의교수-학습과정이소기의목적에따라얼마나잘운영되는가에달려있다고해도과언이아닐것이다. 또한이러한교수-학습과정에있어서상호작용의매개가되는교육과정은실로 ' 살아있는' 학교의모습을형성하는데실로지대한역할을하고있음에도지금까지는이러한것들이쉽게무시되어왔다. 이러한문제의식에기반하여이하에서는현재까지나타난교육과정변천과정을살펴봄으로써교육개혁의중심으로서교육과정에대한문제제기를하고자한다. 1차에서 5 차까지의교육과정개혁: 교과활동과특별활동의이원구조해방후부터우리나라의교육과정은민족주의, 민주주의, 군사정권, 근대화와경제발전, 의무교육제도의확립등굵직굵직한현대사의영향을받아왔으며, 그결과지금까지 10차례에걸쳐크고작은개정이이루어져왔다( 교육혁신연구회, 1996). 제1 차교육과정(1954~1963) 은 1954년 4월 20일문교부령제35 호( 교육과정시간배당기준령표), 이듬해의문교부령제 45 호( 중학교교육과정) 에의해확립된교육과정을말한다. 이시기의교육과정은흔히교과중심교육과정으로불리며, 교육과정은크게교과활동( 필수교과, 선택교과) 과특별활동으로구성되었으며, 이체제는지금까지거의그대로유지되고있다. 교육과정의두번째단계는새로들어선군사정부를계기로종래의교육을재평가하고, 교육과정을전면적으로개편하게되었던시기를일컫는다(1963-1973). 이시기의교육과정은흔히생활중심, 또는경험중심교육과정으로불리는데, 이것은미국진보주의의영향을강하게받았기때문이다. 교육과정의편제는교과활동, 반공ㆍ도덕활동, 특별활동의 3 영역으로나뉘었다. 한편, 1973년 8월1일문교부령제326호로공포된제3 차교육과정(1973~1981) 은구교육과정에서의생활중심교육과정을지양하고학문중심교육과정을지향하였다. 교육과정편제상의특징을보면, 제2 차교육과정에서의반공ㆍ도덕활동이없어짐으로써, 교육과정의구조는다시교과활동과특별활동의이원적구조를갖게되었다. 제4 차교육과정기(1981~1987) 는이전까지문교부편수관이주도하여개정하던종래의교육과정개정과는달리한국교육개발원에위탁하여개발하였던연구형교육과정으로서의특징을갖는다. 제4차교육과정은 3 차교육과정의문제였던과다한학습내용, 교과목위주의분과교육등을보완하기위해교육내용의유용성과지식의적합성을강조하고있다. 제5차교육과정(1987~1992) 은교육과정의지역화, 내실화, 적정화를방침으로, 점진적인교육개선과교육의효율성을개정의전략으로하고있었다. 이시기의교육과정편제는제3차교육과정이래교육과정편제와다름없이, 교과활동과특별활동으로구성되어있으며, 교과활동 을 12 개의교과로편성하고있다. -130-

6차및 7 차교육과정: 교과활동, 재량활동, 특별활동의 3원체제 제6 차교육과정(1993~1977) 개정이후교육부는지금까지교육과정결정은중앙집중적, 교 육과정구조는획일적, 교육과정내용과교육목표달성은부적절하고비효율적이라는결론 을내렸다. 이에따라분권화, 다양화, 적정화, 효율화를표방하는 6차교육과정이마련되었 다. 초등학교의경우각지역별로적절한교육내용과방법을조직하도록하기위해교육과 정편성ㆍ운영권자체를시ㆍ도교육청으로이관하였다. 또한초등학교 3학년이상에는연 간 34 시간의 ' 학교재량시간' 을부여함으로써지역특성과학생실정에적합한교육이이루어 지도록하였다. 또한중학교의경우선택교과제가도입되었으며, 환경, 컴퓨터, 한문가운데 학교와지역의실성에맞는과목을선택하도록하였다. 그리고공통필수과목을엄선하여 12과목에서 10 과목으로줄이고, 선택과목을 34과목에서 60 과목으로대폭확대하였다. 제7차교육과정은 1995년 5월 31일대통령자문기구인교육개혁위원회에서발표한신교육체 제수립을위한교육개혁방안과밀접한관련을맺고있다. 신교육체제가 ' 열린교육사회, 평생학습사회' 의건설을표방하면서, 교육과정역시학생중심의교육과정을비전으로설정 하였다. 이러한비전의실현을위해학생의적성과능력에따라다양한학습을할수있도록하기 위하여 1 필수과목축소및선택과목확대, 2 정보화ㆍ세계화교육강화, 3 수준별교육 과정의편성ㆍ운영을교육과정개선원칙으로설정하고, 이러한원칙아래교육개혁위원회 내에 교육과정특별위원회 가구성, 운영되어 1995년말교육과정개정의기본골격이마 련되었다. 교육개혁위원회에서는이러한신교육과정의기본골격을바탕으로 1996년 2월 9 일에 초ㆍ 중등학교교육과정개혁 을교육개혁과제의일환으로제시하였는데, 여기에서제시된세 부지침은다음과같다. 1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체제에의한교육과정편제도입, 2 학생의개인차를고려한수준별교육과정도입, 3 능력중심의목표진술과구체적내용제시의최소화, 4 교육과정지원체제의확립등에관한세부적인개정지침이제시되어있었다. 교육부는 1996년 3 월부터초ㆍ중등학교의교육과정개정계획을수립하고, 교육과정체제ㆍ구조개선기초연구, 교원ㆍ학생ㆍ학부모의개정요구조사, 교육과정국제비교연구등을통하여교육과정개정의기본방향을다음과같이설정하여개정업무를추진하였다. -131-

21세기의세계화ㆍ정보화시대를주도할자율적이고창의적인한국인육성 0 건전한인성과창의성을함양하는기초ㆍ기본교육의충실 0 세계화ㆍ정보화에적응할수있는자기주도적능력의신장 0 학생의적성, 능력, 진로에적합한학습자중심교육의실천 0 지역및학교의교육과정편성ㆍ운영의자율성확대 개정의기본방향에따라초ㆍ중등학교교육과정총론개정시안의연구개발을한국교육개발원교육과정개선위원회에위탁하고, 전문가협의회, 공청회, 현장검토심의등의과정을거쳐, 1997년 2월 28 일에는 ' 교육과정총론의편제와시간배당기준' 개선안을우선적으로확정, 발표하였다. 7 차교육과정의주요특징은다음과같다.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의편성 - 국민공통기본교육기간설정 : 초등 1학년~고등 1 학년(10 년간) - 단계또는학년제개념에기초하여일관성있는구성 고교2,3학년의학생선택중심교육과정도입 - 일반선택과심화선택으로구분, 다양한선택과목개설 - 과정이나계열의구분없이운영, 학생의선택폭확대 수준별교육과정의도입 - 학생의능력, 개인차에따른다양한교육기회제공 - 단계형, 심화ㆍ보충형, 과목선택형수준별교육과정편성운영 재량활동의신설및확대 - 학생의자기주도적학습능력의신장 - 학교교육과정편성ㆍ운영의자율성및학생의선택권부여 교과별학습량의최적화와수준의조정 - 최저필수학습요소를중심으로교과별학습내용정선 - 이수교과목수의축소와범위수준의적정화도모를 질관리중심의교육과정평가체제확립 - 교과별교육목표성취기준설정 -132-

정보화사회에대비한창의성, 정보능력배양 - 컴퓨터교육내용의강화 - 개방적자기주도학습능력을촉진하는창의적교육활동 다음으로 7 차교육과정의편제는아래와같다. 교육과정의구성 -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고등학교선택중심교육과정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의편성 - 교과, 재량활동, 특별활동 - 교과 :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실과( 기술ㆍ가정), 체육, 음악, 미술. 외국어( 영어) ( 초등 1,2 학년 : 국어, 수학, 바른생활, 슬기로운생활, 즐거운생활및우리들은 1 학년) - 재량활동 : 교과재량활동, 창의적재량활동 - 특별활동 : 자치활동, 적응활동, 계발활동, 봉사활동, 행사활동 고등학교선택중심교육과정의편성 - 교과 : 보통교과, 전문교과 ㆍ 보통교과 :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기술ㆍ가정, 체육, 음악, 미술, 외국어와한문, 교련, 교양의선택과목 ㆍ 전문교과 : 농업, 공업, 상업, 수산ㆍ해운, 가사ㆍ실업, 과학, 체육, 예술, 외국어, 국제에 관한교과 - 특별활동: 자치활동, 적응활동, 계발활동, 봉사활동, 행사활동 요약하면, 해방후우리나라의교육과정은일곱차례에걸쳐개정이이루어졌다. 1차 -3차개정은문교부내의편수실주도로이루어졌다. 편수실은각교과를전공한교육전문직( 행정가) 으로구성되어있었으며, 교육과정개정의모든과정은이들의주도로이루어졌다. 이후 4차 - 5 차개정은한국교육개발원이맡게되었다. 이렇게변화하게된데에는편수관주도의개정이다음과같은문제를안고있었기때문이다. 첫째, 민주화의요구를수렴하기어려웠다. 교육에대한각계의관심이증대됨에따라교육과정개정에영향력을행사하고자하는세력이확대되고있었으나, 편수실주도의개정은이를수렴하기어려웠다. 둘째, 전문성문제가제기되었다. 편수관실주도의개정은교육과정연구자, 교과교육학자등전문가의활발한참여를유도하지못했다. -133-

이러한문제에터하여, 6 차개정은교육부가개정의전과정을책임지고, 교육전문가들로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를구성하여총론을결정하고, 각론결정은한국교육개발원, 학회, 대학등에위탁하는방식을취하였다. 요컨대교육과정의 ' 근본적인' 개정에교육부가전면에나서게된것이다. 6 차개정주체가판단하기에, 이전의한국교육개발원위탁방식의개정은교육과정개정이이루어질때등장하는여러집단의저항을극복하지못하는문제를안고있었으며, 또개발원의연구원들이현장경험이거의없어개정교육과정이현장에서거부당하는경우가있었다. 7 차개정은교육개혁위원회에서개정을발의하고, 한국교육개발원에개정을위탁하는방식을취하였다. 교육개혁위원회는 7차교육과정에대한큰틀을제시하고, 교육개발원에서상세안을마련하는작업을하였다. 우리나라교육과정의특징 : 공급자중심, 이론중심, 필수교과중심지금까지여러차례에걸쳐개정되어왔지만, 비교적일관되게우리나라교육과정의특징을이루는것은다음과같다. 첫째, 교육과정의결정주체가중앙에집중되어있다는것이다. 우선법령상초ㆍ중등학교의교육과정결정권이교육부장관에게부여되어있을뿐아니라, 교육과정이편성되는실제역학도관주도의특징을보이고있다. 우리나라의교육과정은교육부 지역교육청 학교 교사의수직적과정을거쳐결정되며, 이것이일방적으로학생들에게부과되고있다. 따라서우리나라의교육과정은공급자중심, 그것도교사중심이아니라관중심에의해부과되는특징을보이고있다. 물론 6차교육과정부터일부사항이지역교육청과학교에위임되었으나제대로실시되지못했다. 이것은기본적으로우리나라학교시스템의문화가상명하달식의사결정에길들여져있기때문이며, 이는수요자중심의교육과정을표방하고있는 7차교육과정의올바른실현을의심하게한다. 둘째, 교육과정의편제가학문의분류와거의일치하고있다는것이다. 우리나라의교육과정은대학의학과편제가사범대학으로축약되고, 이것이다시학교의교과로이어지는현상을보이고있다. 학문은경험을추상화한결과이며, 경험을통해이해되고재구축되어야하는것이다. 그러나우리나라의학생들은학문을통해경험을이해해야하는반대의상황에놓여있다. 이로인해학교의교과가학생들의삶에의미를주기어려운것이다. 물론실과, 기술, 음악, 미술등비인지적인영역의교과가없는것은아니지만, 이것들역시학교라는프리즘을통해인지적인교과로변색된다. 셋째, 교육과정의구성을살펴보면대다수가필수교과로이루어져있다는것이다. 학생들이특정학년또는특정학기에이수해야할교과수는 1945년의 10개교과에서 1987년에는 13-14 개교과로증가해왔다. 6차교육과정과 7차교육과정은유사한교과를한데묶어외양적으로는필수교과의수가줄어든것처럼보이지만, 예컨대통합사회는정치ㆍ경제ㆍ세계사ㆍ지리등을아우르고있기때문에, 학생들이실제로학습해야할분량은거의줄어들지않는셈이다. -134-

요약하면, 우리나라교육과정은 (1) 공급자중심의, (2) 이론중심의, (3) 필수교과중심의경직된구조로되어있다. 교육과정은척추동물의등뼈처럼교육의모습을결정하는기본골격이라고할수있다. 공급자중심, 이론중심, 필수교과중심이라는것은곧이토대가경직되어교육의정상적인운행에걸림돌이되고있다는것을의미한다. 따라서신지식인을양성하기위해가장시급한조치는교육이그러한인간을양성하는데적합한모습을갖도록교육과정개발과운영의탄력성을확보하는것이다. 첫째, 공급자중심의체제를개선하기위해서는교육과정을주기적이고전면적으로흔들어놓는관행이개선되어야한다. 지금까지우리나라의교육과정은국가적, 시기적필요성과같은교육외적인요인에의해그전체적인모습이좌우되는운명을겪어왔다. 그렇기때문에교육과정의총론은너무나정당하고도깔끔한반면, 실제운영의각론은명시적인지식의병렬적인나열에불과한파행을겪어온것이다. 따라서시대적요구와교육내적상황을고려하여교육과정을탄력성있게개선해나갈수있는체제가확립되어야한다. 이를위해서필요한것이교육부장관의외곽에국가교육과정위원회와같은기구를신설하는것이다. 이위원회는우리나라의교육과정이어떤원칙과방향에따라개발되어야하는지에서부터, 구체적으로각과목에요구되는개선의필요성을반영하여시의적절한교육과정을개발하는작업을총괄할수있을것이다. 이를통해획일적이고전면적인개정을탈피하여교육현장의요구에따라특정한교과의특정한부분을개선해나가는탄력성을확보할수있을것이다. 둘째, 이론중심의교육과정을지양하기위해서는교육과정개발에산업현장의의견을적극반영할필요가있다. 이론과실천이밀접히이어져있기는하지만, 어디에관심의초점을두느냐에따라교육과정의큰틀이달라질수있다. 그런데지금까지교육과정은주로이론적관심을갖고있는학자들이주도권을행사하는연구형이었다. 그렇기때문에학생들의입장에서보면실천적관심을충족하기어려웠으며, 산업현장의입장에서볼때는직접활용가능한인력을채용하기어려웠던것이다. 이러한문제를개선하기위해서는교육과정개발에실천에종사하는사람들의목소리를적극반영할필요가있다. 여기서한가지유의할점은산업현장이반드시공산품을생산하는분야에국한되는것이아니라는것이다. 그보다는더포괄적으로이를테면아리스토텔레스가말하는제작(poesis) 일반을지칭하는것으로확대되어야한다. 따라서국어교과에는문학가들의, 미술교과에는일선화가들의, 공업교과에는기업의의견이반영되어야하는것이다. -135-

셋째, 교육과정결정이밥그릇싸움에의해좌우되어서는안된다. 우리나라의교육과정개정은다음과같은과정을거친다. 첫째, 교육과정개정이발의된다. 발의되는시기는미국에서스푸트호의발사에자극을받아교육과정을개정하는경우와같이극적인사건이있을때교육과정이발의되거나, 5~7 년을주기로교육과정개정이발의된다. 둘째, 총론을결정한다. 총론결정은새교육과정의목표에서부터시작하여교육과정편제와시간배당을결정하는과정까지를이른다. 여기서가장관심을끄는것은편제와시간배당결정이다. 자신이이해관계를가진과목이필수과목으로지정되고, 또더많은시간을배당받기위하여많은세력이개입하려하기때문에, 이과정은정치적투쟁의양상을띤다. 6차개정시에는교과교육담당자들의개입을배제하기위하여교과교육학자들의참여를원천봉쇄하였다. 셋째, 각론을결정한다. 이과정에는교과교육전문가와담당과목편수관이참여한다. 이과정에서문제가되는것은그과목의특정내용을어느정도가르칠것인가를결정하는것이다. 그과목에배당된시간이한정되어있기때문에, 어떤내용이더많이가르쳐진다면, 다른내용은그만큼덜가르쳐지게된다. 따라서이과정에서영합게임(zero-sum game) 이이루어진다. 요컨대, 이과정에서 < 교과> 가일종의개념, 사고, 논리의전일적(holistic) 총체로서자리매김할여지는처음부터존재하지않으며, 단지파편적덩어리로서의개별지식들이시간배당, 편제, 교사수급등의이해와맞물리면서병렬적으로교과서분량을채워나가게되었던것이다. 이러한상황을수술하지않은채 < 실천적지식인> 을논하는것은전혀비맥락적인논의라고하지않을수없다. 특히, 교육여건과이해관계는 < 교과> 를화석화된지식으로만드는핵심적인요소라고할수있다. 또한, 이해관계에의해교육과정이영향을받아왔다. 교육과정결정행위는기존교육과정과관련을맺고있는제집단의이해관계의구조 (the structure of interests) 를변화시키는일이다. 특정교과가교육과정에포함되는가, 교육과정에서배제되는가, 특정교과의수업시수가증대되는가, 감소하는가하는문제는해당교과목담당교사, 대학의해당학과교수및학생, 교과서참고서업자등여러집단에영향을미치게된다. 예를들어, 어떤교과의수업시수가 12단위에서 6 단위로변화하였다고하면, 기존의교원중절반만이필요하게된다. 이런변화는담당교과목교사는몰론대학의관련학과졸업생의진로, 관련교과집필자와부교재생산자의이해관계에도영향을미치게된다. 따라서교육과정결정과정이정치적투쟁의양상을띠게된다. 넷째, 학생들이이수해야하는필수교과의수를줄이는한가지방안으로교과목교차이수제및고등학교수준에서의학점제와전공제를적극검토해볼수도있을것이다. 지금까지필수교과는매년매학기마다이수해야하는것으로되어있었으며, 이러다보니학생들의학업부담이커질수밖에없었다. -136-

이러한현황을타개하기위해서는매학년마다이수해야하는과목의수를최소화하는대 신, 특정한학년이나학기에특정한과목을집중이수하도록하는방안이도입될필요가있 다. 이렇게되면, 사실상필수교과의내용이나수를줄이지않고서도, 학생들의학업부담을 줄어들게하는효과를가져올수있을것이다. 또한, 고등학교수준에서학점제와전공제를도입하는것을적극고려해야한다. 10년국민 공통교육과정이끝나는고등학교 1학년이후의교육과정은주로선택과목중심으로운영된 다. 그렇다면대학교와마찬가지로고등학교에서도전공과학점개념이도입됨으로써자신 이듣고싶은과목을골라서들을수있는제도가마련되어야한다. 물론한학교에서다양 한과목을모두개설하기는어려운일이다. 이런경우, 인근학교끼리연합체를형성하여 학생과과목교류프로그램을시행하는것도고려해볼수있다. 다섯째, 교육과정결정과정에서교육부의개입을최소화해야한다. 교육과정결정에참여 하는주요교육관련집단은교육전문가, 교육과정행정가, 교과교육전문가등이다. 이들중 에서교육전문가는교육학자를중심으로교과교육의이해에서비교적자유롭다. 이들은 관련분야연구경험에서비롯된전문성을가지고있으며교과의이해관계에서자유롭다는 점에서중립적결정을할수있다. 반면, 교육과정행정가는교육부내의교육과정관련업 무종사자들이다. 교육부는국가기구의일부로서국가교육과정결정에관한제반문제에 대하여결정을내릴수있는합법적권력(legitimate power) 을가지고있다. 또교과교육 에대한전문성과함께교육과정과관련된학교교육의제문제, 예를들어교사수급사 정, 학교시설, 재정등에대하여폭넓은이해를하고있다. 이와마찬가지로, 교과교육전 문가역시교과교육에관한전문성을가지고있다. 이와함께학회등을중심으로관련학 과교수, 학생, 교사등은강고한조직을형성하여교육과정결정과정에영향력을행사한 다. 그러나이들중에서가장문제가되는집단은교육부의교육과정정책심의관실( 구편수국) 이 라고할수있다. 현재는교육과정평가정책과교과서정책과로나누어져있으며, 이전에비해 인원이축소되는등교육부내의영향력이상당히약해졌다. 그영향력을눈여겨볼만한대 목으로서 1995 년이전의편수국활동을잠시살펴보고자한다. 편수국은교육과정및교과 용도서에관한업무를총괄하는조직으로, 편수국장을중심으로교육과정담당관실, 인문과 학편수관실, 사회과학편수관실, 자연과학편수관실과편수관리담당서기관을두고있다. 인문 ㆍ사회ㆍ자연과학편수관실은해당과목을전공하고현장에서교육경험을가진전문가들로 구성되어있다. 교육과정담당관실은교육학( 교육과정) 을전공한행정가들로구성되어있다. 1995 년당시인원을살펴보면, 교육과정담당관실 7 명, 인문과학편수관실 12 명, 사회과학편수 관실 9 명, 자연과학편수관실 23 명이었다. -137-

편수관들은당위적으로는국가교육과정결정시에담당교과의이해관계를초월하여가장타당한교육과정을결정할수있도록노력하는입장에있어야함에도불구하고, 많은경우에있어서교과교육공동체의일원으로자신이속한집단의이익을관철하기위하여적극적으로노력하려는성향을지닌다. 이에따라교육부내의교육과정담당관실과편수관실, 또는편수관실간, 편수관간에극심한대립이이루어진다. 편수관들은교육과정개정관련정보를자신이속한학회등에제공하여, 교육과정개정에제동을걸도록유도하는등교육과정결정과정에부정적영향을미치기도한다. 교육과정결정과정에서편수관, 교과교육학자, 교사, 교재및부교재제작자등은 ' 철의삼각관계'(iron triangle) 를형성하여교육과정개정주체의의지를좌절시키곤한다. 3. 교과서를해체하라 우리나라교육과정개혁때마다전학년, 그리고전과목의교과서를거의새로이쓰다시피하였다. 그럼에도불구하고새로편성되어나온교과서는과거에비하여거의변화되지않았다. 교과서가 50년전의것이나새로발행된것이나큰틀에있어서별로달라진것이없는반면우리나라교육은거의 < 교과서위주> 의방식을벗어나지못하고있다. 우리나라교과서는우리나라교육개선을담보하고있는가장중요한요소이면서도역설적으로그발전의길목을막고병목현상을유발하는가장큰장애물이다. 교과서내용, 체제, 편제등에있어서혁명적인발상의전환이요구되는것은바로이때문이다. 교과서의가장큰맹점은그내용속에가슴에와닿는부분이없다는사실이다. 지식학습의양날개로서우리는 " 무엇에관하여" 배우는지식내용의측면과함께그지식이 " 자신의경험에의미있는관련성" 을가지는것이필요하다는이야기를한다. 그러나현재의교과서는학생들의가슴을두드릴수있는요소를전혀가지고있지못하다. 더구나학습하는방법을안내하지도못할뿐더러풍부한정보를담아나르는그릇의역할도못하고있다. 국어교과서를보면정말건질게거의없어요. 그래서교과서를다시만들다시피해요. 지금교과서는언어기능을가르치도록편성되어있는데, 예컨대, 소설을가르칠때는시점, 인물, 구성같은걸주로가르치게되어있어요. 그게전혀쓸모없는건아니겠지만, 아이들을소설의세계로안내하는방법으로서는좋지않다는게많은교사들의생각이에요. 그래서저는소설속에서한국현대사만나기라는단원을만들어서몇편의단편소설을읽었어요... 그런데이런식으로수업을하다보면이아이들이고등학교가서고생하는거아닌가불안해요. -138-

그래서연말에몰아서한달동안교과서를가르쳐요. 몇년동안가르친교과서라하루에한단원씩가르쳐도준비할필요가전혀없어요. 제가단원을만들어가르칠때는매일밤 11 시까지수업준비를해야하는데말이에요. 교사들이전혀연구할필요성을느끼지못하게만드는게지금의교과서예요(< 우리교육> 내용중발췌) 현재교과서는학생과교사들로하여금그다지의미를주지못하는그러나끝내던져버릴수없는 ' 골칫거리' 로전락하고말았다. 교과서가이렇게냉대를받을수밖에없는것은교과서가가지는여러가지경직성에서그원인을찾을수있다. 현재의국정, 검인정교과서제도는소수의몇몇내용만을선정하여그것을교과의내용으로지정해놓고다른교재나교과의접근을막고있다. 또한앞의교육과정결정과정에서도드러나듯이교육과정의결정이소수집단의이해에의해파행적으로결정됨으로써실제그교과를가르치고배우는사람들이자신의생각을교과서에담을수있게하는길또한가로막혀있다. 교과서를둘러싼문제를구체적으로풀어가는데는두가지전략이있을수있다. 그중하나는교과서의개념-그자체의목적에서활용가능한수단으로-을해체하는것이고하나는교사들이상대적으로좋은교과서를만들어기득권의세력분포를변화시키는것이다. 이두가지는결국 " 교사들이자기가선자리에서자기에게맞는좋은교재들을만들어낼수있도록" 유도하는것이라고할수있다. 그리고그것을서로공유해나가는것이다. 이러한결과물들이기존의교과서시장에서대안적힘으로작용할수있도록지원하는것도필요하다 " 유일한수업교재" 로서의교과서의독점적지위를해체하라교육적의미에서교과서는그자체로중요한것이아니라, 학생의성장에얼마나적극적으로활용되느냐에따라가치가결정되는것이다. 따라서해당학문의성과를명시적인지식으로집적하기보다는그것을학습의논리에맞게재구성하는것이교과서개발의핵심이라고할수있다. 그러나지금까지우리나라의교과서는학문적관심에서학생들에게가르쳐주고싶은것을정선하고압축하는데치중한반면, 정작학생들이과연그것을배울수있는가에대해서는무관심해왔다. 그결과수업은교과서를해제하는수준을벗어나지못하고있으며, 지식은누군가대단한사람들이만드는신비한것이며, 자신들은그것의결과를무조건암기해야한다는생각이학생들사이에만연해있다. 신지식인양성의핵심이지식의생산과공유및축적을직접경험해볼수있는학습과정을마련하는데에있다는점에터하여생각해본다면현재의교과서운영제도야말로지식의흐름을가로막고화석화시키는병목현상의주요원인제공자라고할수있다. -139-

이러한문제를해결하기위해서는현재의교과서를과감히해체하고기존에가지고있던 < 교과서> 에대한상식적이미지에서해방될필요가있다. 이것을위해서는국정교과서제 도및교과서의검인정제도를없애고모든교과서를자유발행제로전환해야한다. 현재우 리나라는초등학교전과목과중고등학교의국어, 사회, 윤리과목등의교과서를국가에서 저작권을독점하는국정교과서로발행하고있다. 그리고그외의과목에대해서는교육부가 검정권을갖도록되어있으며, 교과용도서이외의도서를수업중에사용하는것은법으로 금지되어있다( 교과용도서에관한규정제51 조). 결국교과서와관련된전권을국가에서행 사하고있는것이다. 이러한특징은그효율성에도불구하고몇가지심각한결함을갖고있다. 우선교육과정의 변화에따라교과서가일거에개정되기때문에, 업무의폭주가불가피하고, 그결과충분한 검토와검증을거치지못한교과서가양산된다는것이다. 또한국정교과서의예산이터무니 없이부족하기때문에교과서는재질이나디자인이나화질이형편없는책의대명사가되어 버렸다는것이다- 무엇보다시급한문제는지식의변화를교과서가따라가지못한다는것 이다. 일반적으로하나의교과서를개발하는데 3 년정도의시간이소요되지만, 그 3년뒤에 는교과서의많은내용이이미시대에뒤떨어진정보가되고만다는것이다. 이러한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는여건이성숙해질때까지현재의체제를유지하되, 무엇보다국정교과서 의예산을획기적으로증액하는것이필요하다. 또한단기적으로국정교과서제도를폐지하 도록하며, 장기적으로는누구나교과서를만들수있도록하되, 교육현장의요구에따라교 과서의상품성이결정되는자유발행제를도입해야할것이다. 이것은곧교과서의선택권 을단위학교에위임해야한다는주장을함의하고있으며, 장기적으로는학생이배우고싶 은과목과교과서를선택하는제도를지향해야할것이다. 교과서는살아성장해야한다교과서는성경이아니다. 지식의순환이급속도로이루어짐에따라탄력적으로변화되고다시쓰여지고, 필요없는부분은폐기되어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우선 ' 리눅스' 개념을교과서에도입함으로써링크와업로드, 다운로드, 업데이트가자유로운교과서를만들어야한다. 교과서는그자체에머물고몰입하는것보다는그것을통해얼마나중요한가치를만들어내느냐가중요한것이다. 즉, 교과서는언제나종착점이아니라학습의디딤돌이되어야하는것이다. 그리고이를위해서필요한것이바로링크가되는교과서를만드는것이다링크간된다는것은교과서가학생의학습을촉발하는자극제가된다는것을의미하기도하고, 하이퍼텍스트처럼다양한정보로나아가는촉매가핀다는것을의미하기도한다. -140-

어떤의미에서든교과서가링크로활용되기위해서는교사나학생에의해업로드되고다운 로드가될수있어야한다. 따라서지금처럼획일화된문자도서의형태가아니라, 에듀넷을 통해웹으로제공한다든가 CD-ROM과같은다양한형태의교과서를개발하는것도허용되 어야할것이다. 현재교육부는 < 전자교과서> 출판계획을수립하고있다. 그러나현재의 관행대로만들어지는전자교과서는틀림없이인쇄된교과서의웹버전에불과하게될것이 다. 교과서내용에대한수정, 보완, 폐기가일선학교에서이루어지지못하는한정부에서 만들어내는 < 전자교과서> 의활용은분명한한계성을미리부터노출하고있는셈이될것이 다. 또한모든교과서는저자의목소리와질문과실명을담고있어야한다. 지금의교과서는나 열된지식의권위속에그것이누구의지식인지누구의목소리인지가은폐되어있다. 이런 교과서를통해서는지식을만들어보고, 시험하고수정해나가는경험을보장하기어렵다. 모든지식은그것을만든사람의기대와좌절과질문을통해만들어진것이다. 교과서역시 하나의지식이라면, 이점에서예외가될수없다. 그러나지금의교과서에는지식을만들 기까지의과정은생략된채, 그것의결과가익명으로제시되어있을뿐이다. 따라서특정한 교과서의특정한부분을누가썼는지, 그의입장과관점이무엇인지, 그가가지고있었던 질문이무엇인지를분명히할필요가있다. 이럴때에만비로소책임있는교과서를만들 수있으며, 학생들역시교과서를통해스스로지식을만들어나가야한다는책임과헌신을 자각할수있을것이다. 궁극적으로는교과서도다양한 ' 교재' 의일종으로서그지위를격하시킬필요가있다. 현재 교사가교과서를가르치는방식을관찰해보면, 분명히주객이전도된현상을쉽게접할수 있다. 즉, 교사가교과서를통제하는것이아니라교과서가교사를통제하는것이다. 단한 가지종류의교과서를사용하거나, 다양한교과서라고할지라도그내용이거의유사한 ' 닮 은꼴' 교과서들을통해전국의학생들이거의동일한수업을받고있는현재의상황속에 서교사는교과서의세부내용들을하나도빠뜨림없이학생들에게주입시켜야한다는노이 로제에사로잡히게된다. 이경우교사는어쩔수없이교과서의각문단, 각문장에얽매이 게되고, 교과서는다른교재에대한독점적우월성을확보할수밖에없게된다. 이러한상 황을극복하기위해서는 ' 교재는있되교과서는없는' 상황을구축해가야하며, 결국교재의 선택과그로부터교육과정을구성하고가르치는전권을교사개개인들이가져야한다. 이 과정에서학생들도교육과정구성의일부분을담당해야한다. 즉, 학생들스스로가정보와 지식을탐색하고스스로구축해볼수있는기회를가지지않는한신지식인양성이라는목 적은달성되기어렵다. -141-

교사도교과서를만들어야한다현실적인대안은교사들로하여금교과서를선정하고구성하여가르치게하는방법이다. 현재여러개의교사단체들이 " 교과서만들기" 를시도하고있다. 혹은현재교과서를살리면서도그내용을보다풍부하고학생들의경험과가깝게만들기위해수업안및보조교재제작작업에심혈을기울이고있다. 실천적지식인으로서의교사라면이러한작업자체가상당히도전적인(challenging) 작업임에는분명하다. 그러나여기에문제가없는것은아니다. 교사들에게전적인자율권을준다고할때, 얼마만큼의교사들이환영할것인가하는것이문제이다. 과연교사들이그런걸받아들일만한역량을가지고있는가하는점이걱정스럽다. 교과서문제는결국교사들의역량을높이는문제와함께풀어야하며, 교사들이전문성이없다는비난을하는대신교사들이교과의내용을자기개발을할수있도록조건을마련해주는일이선행되어야한다. 교사들에게교과서없이수업을하라고하면굉장히당혹스러워할거예요. 억압과통제가교사들을무기력하게만든거지요. 교사들에게많은권한을준다면교사들이지금보다훨씬더많은즐거움을누릴것이고, 자기전문성을높이려고노력을할거예요, 지금은교육과정도같고교과서도같으니까, 교사들이가르치는내용도가르치는방법도비슷한거고, 교사들이자기식의수업을개발할필요가없지만, 교사들에게많은권한을준다면연구를안하고는못배길거예요( 현직교사인터뷰). 교육발전 5 개년계획을보면, 적어도문서상으로는국가의교과서관( 觀 ) 이나정책이달라지고있다. 지역교육청흑은단위학교별로교육과정을자체개발할필요성인 6차교육과정개혁이후적어도문서상으로는활성화되어있다. 국가경쟁력을높이기위해서라도지금의교과서체계, 지금의지식전달ㆍ공급체계를바꿔야한다는것은국가나기업이나모두인정하고있다. 그런데, 막상개혁작업에들어가서교과서에대한권한을이양한다고할때, 국가가하던역할을누가할것인가생각해보면여기에수많은이익문제가개입되어있고파워게임이내재하고있다. 다른한편에서시민단체나교사들이나별로준비가되어있지않다. 그러나이런걸이유로국가의개입을합리화할수는없다. 국가는교과서에서손을떼어야한다는합의를하는것은쉬운일이지만, 이런합의를제대로실행하는것은정말어려운일이다. 지금까지교사들에게연수를시키는일에는익숙해져있는것이국가이지만, 실제로교사들이교육과정을만드는 " 지식생산" 의측면에서연수를제공해본적은거의없다. -142-

국가가교육과정결정의많은부분들을지자체나교사에게위임한다는것은다른한편에서는교과서가학교교육과의일대일대응이라는도식을포기하는것을포함한다. 즉, 교과서문제를풀때학교중심주의를벗어나는것이중요하다고보는데요, 왜그런말하잖아요. 인생에서중요한것은교과서밖에서배웠다. 교과서라는건학교화된지식이에요. 지금은학교밖에서도다양한지식을배울수있고, 학교밖에도아이들의삶이있고요. 이런사실을적극적으로고려해야해요. 교육부나학교가교과서가아이들의모든삶을장악하려고하면안돼요. 무엇보다요즘아이들의달라진삶을인정해야해요. 학교붕괴라는말에서보듯, 요즘아이들은학교나교과서에의존하지않잖아요. 이런시점에서교과서는아이들이학교밖에서잘지낼수있는능력, 문화적자립성같은걸길러줘야한다는거죠, 학교안과밖을연결하는고리로서교과서는어떻게자기자리를잡아야하는가를고민해야해요 ( 현직교사인터뷰 ). 지금껏교과서지식의생산을대학의연구자와학자가당당하고, 교사는이를전달하는체계의중간관리자의역할을, 또학생들은교사로부터지식을일방적으로전달받는수동적위치에있었다. < 국민의정부> 의교과서정책의변화는교과서지식의생산, 유통, 소비에관해서학생의자기주도적학습이가능한형태의교과서이어야한다며, 지식의최종소비단계에서까지변화를도모할수있는교과서를기대하고있다. 하지만현장교사들은지금과같은교과서편찬체제에서는이런변화가불가능할것이라고평가하고있다. 지식. 권력관계를근본적으로바꿔나가기위해서는학생들이학교에서배워야할내용과이를중심으로한교사와학생간의관계에대한발상을전환할필요가있다는것이다. 한편, 현장교사들의이런움직임중에는아예, 국정이나검인정체제를벗어나교과서체제외곽에서교과서제작을벌이는경우도있다. < 전국국어교사모임> 에서는국정으로제작되는국어교과서와는다른개발체제를통해국어교과서를준비하고있다. 이교과서의개발주체는전국의국어교사들이고, 정부의어떠한제재나검정도받지않을것이라는것이새교과서개발에임하는이들의입장이다. 이처럼연구자로서의교사의위상을집단적으로실험하는과정에서지식인사회에균열을내게될것이라는게이들의전망이다. 즉, 교과서안에담긴지식이나가치가부동의진실이아니라사회. 역사적으로구성되는것이라는생각에기반해, 교사들스스로가연구과제를기획하고실천해봄으로써지식이구성되는과정에대해깨닫고, 그내용을교과서에담아내고자하는것이다. 이러한작업은전문성과자율성을갖춘교사의집단적실천을통해가능한일이라며, 이를제대로해내기위해서는기존교과서체제밖에서교과서를개발할수밖에없다고한다. -143-

4. 실천적전략 제2 단계: 교과서를해체하라 제2 단계: 교과서를해체하라 현재인쇄매체중심의교과서는학습혁명의가장큰걸림돌이다. 교과서집필자체가주기적이고대규모적인교육과정개혁을통해이루어지기때문에그개정주기가 4-5년이하로줄어들기어렵다. 초등학교의경우국정교과서로배포되는교과서에비하여민간출판업자들에의해제공되는보조교재의질이월등한것은교과서의중앙집중형편찬, 인쇄체제가얼마나비효율적이며부적합한가를나타내는좋은증거이다 주기적이고대규모의교육과정개혁을포기하라현재 7 차에걸쳐우리나라교육과정개혁이이루어졌다. 결국 50여년동안일곱번의교과서개정이이루어진셈이다. 이것은일단결정된교과서의내용과질을 7년동안사용하는꼴이된다. 지식의갱신주기가 1년을넘지못하는지식기반사회에있어서이러한개정주기는일종의넌센스라고할수있다. -144-

결국, 교과서는필요에따라수시로개정될수있어야하며, 누구에의해서든지바뀔수있어야하며, 소규모의개정이끊임없이일어나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주기적이고대규모적인교육과정개혁방식은포기되어야한다. 교과서의검인정제도는폐지되어야한다현재초등학교교과서및중등에서의몇개과목교과서는국정교과서체제를유지하고있다. 또한검인정의경우에있어서도그편제가지나치게획일적으로지정되어있기때문에다양하게출판되는교과서들을비교해볼경우거의유사한틀안에갇혀있음을발견하게된다. 이것은지식의다양성과창의적성장을가로막는주요요인이된다. 교과서는교사에의해편집, 증보될수있어야한다원칙적으로교사는교과서를일종의 ' 교재' 로서다루며, 자유로이그내용중일부를선택, 확장, 증보할수있도록되어있다. 그러나여전히교사들의수업에는교과서이외의교재를쓰지못하도록규정하는조항들이사라지지않고있는파라독스를드러내고있다. 또한, 실제교육현장에서나타나는현상은교사가교과서를통제하는구조라기보다는오히려교과서가교사를통제함으로써교과서가신격화된지위를점유하고있음을발견하게된다. 학교에서사용되는교과서는교사의교육과정구성방식에따라자유로이편집되고증보될수있어야하며, 그러한원칙에맞도록제공될수있어야한다. 교과서개발에산업현장의목소리를반영하라현재까지교과서개발을주도해온주체는교육부와한국교육개발원이었다. 부분적으로산업현장의요구가반영된적은있었지만체계적으로관여할수있는길이열려있었던것은아니다. 교과내용의구성에보다많은산업현장의아이디어와요구가반영될수있도록하는의사결집구조가상설화되고, 그목소리가상시적으로교과서개정에반영되어야한다. 리눅스식전자교과서가사용되어야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운영체제독점에대하여리눅스의등장은신선한충격을던져준다. 사용 자중심성이강하게돋보이면서사용자= 개발자의개념을굳힌운영체제발전모델이었다. 리 눅스는누구나필요에따라내용을다운로드하여사용하고, 자신이개발한모듈을공개하고 공유하는모델을특징으로한다. 향후전자교과서가개발된다면그내용이인쇄된교과서의 복사판으로머물러서는안되며링크, 업데이트, 업로드, 다운로드가자유롭도록열린체제를 지향해야한다. -145-

제 6 장학생도지식의생산자이다 국민의정부가추진하고있는 ' 신지식인운동' 을둘러싼일련의논쟁은최근지성계의중요한담론주제로부상하고있으며, 지식인이어떤사람인가에대한다양한논의를불러일으키고있다. 이러한논의의중요성역시부인할수없지만, 교육과관련하여신지식인운동은좀더급박한의미를갖는다. 그것은바로 ' 실천적지식인' 이더욱심각해지고있는우리나라학교교육의위기를극복하고교육의정상화를실현할수있는하나의이념적지향정이될수있기때문이다. 많은사람들이학교교육의비인간화를우려하고있으며, 실제로학교의위기는자체시스템으로감당할수있는정도를넘어서고있다. 더이상학교는학생들에게삶의의미를깨우쳐주고있지못하며, 교사는학생들로부터존경의대상이되지못하고있다. 이러한위기의원인은교사나학생의개인적변인에있다기보다는좀더근본적으로학교시스템에있다고보아야할것이다. 즉, 현재의학교시스템에는다양한학생들의교육열을충족시켜줄수있는장치가결여되어있기때문에, 학생들이학교를통해삶의의미를자각하지못하며, 이것이일탈적행위로이어지는것이다. 이점에서창조적인문제정의력과자기혁신성을이념으로하는신지식인운동이새로운학습자관을도출할수있다. 지금까지학생들은방관자적입장에서누군가에의해만들어진지식의수요자로만간주되어왔기때문에, 스스로문제를찾고지식을만들어가는과정의기쁨으로부터소외되어왔다. 또한정해진지식을얼마나정확히반복하느냐에의해학교의성적이결정되어왔기때문에, 학생들은점차개인차원으로고립되어왔으며, 남과더불어사는삶의의미를상실해왔다. 이러한과정이누적되면서학생들은점차자신의존재적의미를상실하게되었으며, 그부작용이얼마나심각한것인지는이미우리가목격하고있는바그대로이다. -146-

그런데신지식인운동은생활속에서부딪히는문제를창조적으로정의하고, 스스로정보를활용하여그것을해결함으로써, 자기혁신을이끌어간다는아이디어를핵심으로한다. 이것은달리말하면, 누구에게나계속적인성장의기회가열려있으며, 자기성장을통해삶의정신적ㆍ물질적충족감을향유하는것이기본적인권리라는선언에다름아니다. 따라서신지식인운동은지식의창조자, 자기주도적학습자, 경험을통한학습등의이념을내포하고있으며, 이점에서교육적용어로받아들여질수있는것이다. 위에서짐작할수있듯이, 신지식인운동은교육에서특히학습자의측면과밀접히이어져있다. 즉, 그것은학습자를어떻게볼것인지, 인간의학습이어떻게일어나는지에대한새로운주목을촉구하고있는것이다. 따라서신지식인논의는교육과관련하여크게두가지의함의를갖는다. 첫째, 학습자의권리를정당하게존중함으로써학교교육의정상화에기여할수있다는가능성이다. 둘째, 인간의학습이일어나는과정에대한해명을토대로이를보장하고촉진할수있는체제로학교, 특히교육과정을개선해야한다는것이다. 지금까지교육은지식소비자(Knowledge Consumer) 로서의학생을길러왔다. 학습은지식을소유하는것이며, 그것은현장경험적인것과가능한한멀리존재하는것이라는이론적추상성에만천착한결과이다. 학교학습은학습자의호기심이나지적갈증을풀어주는것이라기보다는, 교과서에실려있거나교사가중요하다고지적하는것을암기, 이해해야하고, 더더욱훌륭한성적까지달성해내야하는고통스러운일이었다. 이러한학교학습에대한부정적느낌을이후의학습에까지영향을미쳐되도록학습을피하려하는성향을성인기에까지도지속하도록강요하여왔다. 학생개인의지적호기심이나지적갈증, 현재의문제사태는안중에도없으며, 오직중요한것은 " 무지한학생으로하여금찬란한인류의지적유산을가장효율적으로가장빠른시간내에흡수하도록하는것" 에있었다. 목표중심의교수설계는학생의 < 외부> 로부터배워야할내용이부과되기때문에과정이야어떻든애초에세웠던교수목표에만도달하면되는것으로고착화되었다. < 교과서> 에쓰여있는동일한내용을배운다고하더라도내면화된학생개개인의인지방식이전혀다르다는것, 마치모든사람의지문이다르듯이학생들의인지와개념의실제가절대로동일할수없다는것을교육전문가들조차무시해왔다. 그리고, 가혹한평가를통하여 " 모든지문을동일하게만들것" 을무리하게강요하여왔다. 학교와사회적선발및배치의고리가너무강한현실속에서야기되는지나친경쟁촉발로, 학생들간의지적협동과연결망구성은무의미한공염불이되고있다. 모든지식은맥락적이며, 따라서학습결과는결코상대적비교의대상이아니라는당연한논리가교육현실에서는무시되고있는것이다. -147-

이러한무리함이교실안에서통용되는모든종류의지식을요인이되고있다. " 구지식" 으로만드는중요한 이를테면작문능력은수능시험의언어능력평가문제에맞추어기른다. 수학적인사고력도퀴즈풀이중심으로기른다. 쓸데없이생기는의문은싹부터자른다. 단순암기보다는이해를바탕으로한암기를중시하지만, 여기서말하는 ' 이해' 란퀴즈를푸는데꼭필요한만큼의이해를뜻할뿐이다. 괜히호기심이생긴다고더깊이파고드는일은금물이다. 왜냐하면그럴시간도없을뿐더러, 호기심이발동한다고더파고들다보면주어진퀴즈를풀기위해조여진사고방식이흩트려질수도있기때문이다( 이한, 1997). 9 위의예는학교에서 ' 공부잘하는학생' 이갖추어야할요건을나열한것이다. 특히수학능력고사를준비하는학생이라면누구나위의어구들에깊은공감을가지게될것이다. 학교에서 ' 공부잘하는사람' 이되기위해서는이렇듯주어진교과와주어진정답안에서만적절히이해하고암기해야한다. 그리고주어진정답에대해서의문을가지거나더큰호기심을발동하여교과서에서언급하지않는것들에대해더파고들다보면자신의성적은떨어지고때때로교사와동료학생들로부터질타를받을수도있다. 현재학교시스템에서의학생은교과서가제시하는내용을빠짐없이되새김질해내야하는수동적인학습자일뿐이다. 학교공부는시험을보기위하여존재한다고해도과언이아닐정도로모든수업이입시를중심으로진행되고있으며학생들은제한된내용에의존하여자신의인식구조또한제한시켜야한다. 그리고이러한수동적인학습자들은자신들이직접하고싶고, 알고싶은것을찾아서정보를수집하고분석하고정리하는일련의과정을거치는것도익숙하지않다. 이들이행하는문제해결의과정은단순암기로외운것을그대로쏟아붓는것에지나지않으며이미주어진것의단순조각맞추기과정일뿐이다. 현재의학교시스템에서길러진학생들에게새로운것을창발해낼것을기대하기란어려운일이다. 이러한학교시스템에대해서누구보다도강한불만을가지고있는것은다름아닌학생본인들이다. 학생들이학교에대해불만을표현하는것은학교가다양한사건들이일어나는생활의공간이므로여러부분에서그원인을찾을수있으나, 무엇보다도중심에서있는것은학교의폐쇄적인교과내용암기구조이다. 9 발표준비할때너무잘해가면안돼요. 한번은선생님이숙제를내주셔서백과사전도찾고인터넷도뒤지고해서해갔더니애들은못알아듣고, 선생님도쓸데없는걸해와서귀찮다는표정을짓더라구요.( 이영식의인터뷰내용중) -148-

학생들의이러한불만은학교보다는학원에자신의학교공부를의존하게하며, 교사의수업진행을심하게가로막는돌출행동을보임으로써 ' 학급붕괴' 를초래하기도한다. 그리고보다극단적인방법으로자신이하고싶은일을찾아서아예학교를떠나버리는경우도종종볼수있다. 1. 배우고싶은것은배우지못하고배우기싶은것만배운다. 학교진도가너무빠르고적은시간에너무많이배워요. 그리고불필요한것은빼고공부했으면좋겠어요. 수업시간에자느니그시간에다른활동을하게하면좋잖아요. 내가하고싶어하는일을하게하고그러한것을선생님이도와주고하면. 수업진행표도자신이짜게해서그단계를배웠다고인정하면학년을올려주는방법도있지않나요? 현재의학교수업은틀에짜여진공통교과내용과수업시수로시행되고있다. 현행교육과정 에서는선택과목에대한기회를제공하고있으나, 실제학교에서과목선택제를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있는경우는거의드물며, 심지어입시에장애가된다고하여그시간에다른수 능과목을공부하는파행적인교육과정운영의모습을보이기도한다. 그러나학생들이원하 는과목선택제는교육과정상에나타나듯이외국어과목과컴퓨터과목을보충하는, 그러한 모습은아니다. 학생들은정말자신이하고싶은것, 자신이배우고싶은것에대해요구를 가지고있다. 앞으로시행될제7 차교육과정에서는과목선택제에관한것이주요하게부각되어있다. 그 러나교육과정에서선택교과에대한더좋은방안이나타난다할지라도학교의정해진시스 템안에서는학생들이배우고싶은것을다포괄할수는없다. 과목선택제운영에대해서 어떠한과목을넣고뺄것이냐가중요한것이아니라, 문제는배우고싶은것을배운다는 것이가지는의미가무엇인지를포착하는것이다. 그리고이는교사가실제교육과정을운 영하는수업상황에서일차적으로고려되어야할사항이다. 사람들은자신들이원하는것을 배울때학습의본래적성격인그것의자율성과확산성이드러난다. 10 고교 2, 3 학년의학생선택중심교육과정도입하여일반선택과심화선택으로구분, 다양한선택과목개설과정이나계열의구분없이운영하고학생의선택폭확대하도록하고있다 ( 교육부, 제7 차교육과정연수자료, 1979). -149-

즉자신이배우고싶은것을배우다보면횡적, 종적인지식의확장을위하여더많은정보들을수집하고분석하려할것이며, 그렇게얻은지식은다른사람들과공유하려는활동을촉발시킬것이다. 또한이는학생자신의실제삶의맥락과일치할때만이진정한자율성과동기유발이일어난다는점을보여준다. 즉현재배우고있는것이자신의삶과동떨어져있다는생각이일단들게되면, 그지식은학습자에게서소외되고결국불필요한암기과정으로전락되고만다. 현행의화석화된교과서는학습자로하여금이러한 ' 지식소외 현상을거듭하게하고있으며, 학습자의 ' 지식창조' 능력을점점무뎌지게하고있다. 그렇다면지금까지감추어져왔던학습자의지식창조능력을어떻게하면수면위로끌어올릴수있을까? 해답의실마리는경험에근거한자발적학습활동에있다. ' 진짜' 수영을배우고싶다. 수학은쓸데가없어요. 그리고체육은지금같이그냥학교운동장이나뛰고하는것말고테니스, 볼링, 수영등실제활동할수있는것을배우고싶어요. 국어는책읽고토론하고, 글도쓰는것이었으면좋겠고, 영어는회화를했으면좋겠어요. 그리고음악은정말부르고싶은노래를부르고한가지악기라도다를수있게배웠으면좋겠어요. 자신의삶에붙박혀있는지식의과정은모종의유형ㆍ무형의결과물을산출하게마련이다. 그러나현재의학교교육은자신이배워서무언가를만들어냈다는경험을갖기가힘들다. 그것은학교에서일어나는지식생성의과정이지나치게분절되어있음을의미하기도한다. 수영을할때처음에는발동작과손동작을따로따로배울수도있지만, 그것은완전한수영동작을배우기위해서하는것이지발동작, 손동작만을하기위해서배우는것은아니다. 현재의학교의모습은수영을배우기보다는발동작그리고손동작만을, 아니그것이전에체육책에나와있는수영하는그림을보고수영을배운다. 학생들이실제테니스와볼링을배우고영어회화를하고싶어하는것은교육에있어서의결과주의나실용주의를지향한다는의미이기보다는통합된그리고전체로서의경험의과정을맛보았으면좋겠다는희망이다. 또한경험과관련하여한가지염두에두어야할것이있는데, 그것은모든경험이다학습은아니라는것이다. 학생이자신이경험한것을하나의개념이나지식으로전환하기위해서는, 즉경험이학습이되기위해서는꼭반성의과정을거쳐야한다. 현재학교는학생들에게완전한경험의장을제시해주지도, 그경험에대한충분한자기반성의과정을마련해주지도못하고있다. -150-

학생들은교과서라는 1차원적텍스트에안에서타인의경험을그것도낱낱이쪼개진경험과조우하고있다. 이제학생들에게도완성된 ' 진짜경험' 을맛볼수있는기회를제공해야한다. 만약학교의여러여건상그것이어렵다면학생들이자신들의자율적학습활동을통해얻게된경험적지식을인정해주는수용적태도라도보여야한다. 한달에 12 번씩맥도널드에가서햄버거를먹어라? 학습이하나의생명과정이라고할때학습에대한지나친규제는학습자로하여금영양불량상태를초래할수도있다. 현재학교는학생들로하여금배울내용과배우는방식에있어서간섭을행함으로써학생들로하여금자율적인학습자가되는것을가로막고있다. 학습과정이정신의생명과정이고영양과정이라면현재학생들의주요한학습공간이라고인식되고있는학교는한달에 12 번씩햄버거를먹으라는식의강요를학생들에게함으로써학생들의 ' 정신적인편식' 을조장하고있는것이다. 최근들어교육과정에대한새로운시각들이제시되면서정초주의를지향하는절대적기준으로서의교과에대한새로운해석들이부가되고있다. 이들해석에의하면학생들은자신들이배운것을나름대로소화하고재구성할수있는기회를가져야하고, 그것의결과를자유롭게드러내보일수있어야한다. 지식의성장과정은입증된사실을단순히축적하는것이아니라끊임없는재해석과재구성의과정이뒷받침되어야한다. 그러므로현행교육과정에대해서도그것이원래의도하였던목적과기준을지나치게학생들에게강요할것이아니라, 그들이스스로독립된학습자로서의역할을충실히하기위해서학생자신들의교육과정재조직의기회를제공할필요가있다. 자신이조직하는학습의과정에서학생은스스로가르치고배우는경험의가치를느낄수가있을것이다. 2. 학교를벗어나면내가보인다 : 학습의자기책임성 연구자: 지금고등학교 1학년이면나이가많은편도아닌데홈페이지제작기술이나다른기술들은어떻게배웠죠? 학생 1: 특별히누구한테배운적은없고혼자서책보면서공부했죠, 어려서부터컴퓨터하고친했죠. -151-

초등학교 5 학년때부터인터넷을사용하기시작했으니까요. 처음에는재미로홈페이지를만들다가중학교 1학년때부터는학교의홈페이지를만들기도하고여러홈페이지공모전에출품한적도있어요. 지금도 3 가지공모전에출품하려고한창준비중이구요 ( 웹진편집장조성도의인터뷰기사중에서 ) 최근들어학교를벗어난아이들의이야기가한창이다. 열여덟살최연소영상원재학생김현진, 벤처기업 ( 주) 칵테일의이상협은자기가하고싶은일을찾아서학교를과감하게떠난아이들이다. 그리고이들은다들자신의이야기를책으로펴내학교교육에대한공격을가하고있는데그들의학교교육의공격에대한주된이유는학교교육이 ' 동기유발에실패한교육' 이라는점이다. 이상협의경우배움의동기를부여한유일한원천은컴퓨터였다. 반에서늘 40등을밑돌던그가딱한번 1 등을한일이있다. ' 성적을올리면 ( 압수했던) 컴퓨터를돌려주겠다' 고어머니가약속했기때문이었다. 앞에서도언급했다시피자신이좋아하는것을배우는학습은그것특유의동기유발과자율성이발휘된다. 앞의인터뷰에서볼수있다시피조성도는 ' 특별히누구한테배운바는없으나' 혼자서도충분히배울수가있었고현재고등학생중에서가장웹을잘다루는학생으로부각되고있다. 이러한몇몇의 ' 특수한' 아이들의이야기는현재학교교육이지닌가장약한고리인창의성, 자기주도성에대한약점을보다과감히드러내고있다. 이들은비록학교에서는주목받지못할지모르겠지만그누구보다도자신의인생을설계할줄알며, 이를기반으로스스로배움을선택하고조직했다는데에서그들이주는시사는받아들일만하다. 앞에서학습자의수동적인모습을언급하면서, 그것의원인으로교과서및교육과정의획일성, 학생들의자율성을가로막는틀에박힌수업체제, 이모든것의중심에자리하고있는입시위주의학교교육등을들어왔다. 그러나사실이러한외부적환경들이변화되어최적의학습상황을만들어준다할지라도학습자스스로가자신의학습상황을책임지려고하는모습을보이지않는다면그것은공염불에지나지않는다. 위에서제시된 ' 특수한' 아이들이자신들을부각시킬수있었던점은학교안에서소극적으로앉아있는대다수의학생들에비해자신이하고싶은일을하기위해적극적으로그리고때로는학교를떠나야하는위험도감수하면서해냈다는데있다. 이러한학습에대한자기책임은그다지쉬운일이아니다. 주는것만을받아먹기보다는실제먹을것을찾아나서는진취성이있어야할것이며, 자신이배운것을끊임없이검증하고지속시키려하는자기학습에대한책임감을가져야하기때문이다. -152-

학생들도자치적인학습조직을만들고있다. 연구자와면담을한학생은 ' 대학이전담하는지식' 과 ' 삶의유의미한연구' 들을통해생성되는지식들을구별하면서후자의지식을또하나의공식적지식(official knowledge) 의반열로올려놓아야한다는점을강조하였다. 사실지식이개인의삶의과정에서지속적으로만들어내는것이라는점을인정한다면이는당연한언명일지모른다. 또한이는동시에지식의생성과정으로서학생들의자치적인 ' 배움의터' 를드러내는부분이기도하다. 다음의인터뷰는실제어떠한배움이학생들에게의미가있는가를보여주는예라할수있다. 내가전공하는법학의경우를보면학생들은실제자신들이필요한공부는스터디나학회 등의소수의모임을통하여해결하는경우가많다. 학교강의에의존하는경우는매우드물 다. 이러한방식은법학뿐만이아니다. 우리는많은것들을되물림형의소모임을통하여배 운다. 그곳에서는정보를개방하고, 의견을공유하며, 네트워크를구축하고문제를해결해나 간다. 학생들은강의가휴강되었다고하면좋아한다. 그러나실제적으로자치적인소모임에사람들이안나와서모임이취소가되면사람들은싫어하고시간낭비했다고생각한다. 학습의형식화가드러나고있기때문에그렇다. 전반적으로배움의주체나자율성이만족되지못하고지식의전달자와수용자가나뉘어지는, 관료화되어단지올라가기만을위한사닥다리구조가조성되고있다는것이핵심적인문제이다. 배우고싶은것, 삶에활용하고싶은것그런것들을서로협동해서, 그리고때에따라서는가르치는사람과배우는사람의위치를바꿔가면서서로관계를만들어가는것이필요하지않을까? 소규모모임에서의자발적인논의와실제적인문제해결과정은학습에있어서중요성을갖는다. 그러나학생들은 ' 공부할자리' 를마련해주어야지공부를할수있다는생각들이만연해있기때문에이러한학생들의자율적인배움의장은쉽사리무시되는경우가많다. 학생들은자신들이좋아하는것, 흥미있어하는것을찾아자신들끼리모임을만들고, 정보를찾고, 공유하고, 새로운것을만들어보기도하면서자신들의관심을넓혀나간다. 이는주로학교밖에서동아리활동에서보다잘드러나는데- 그것은통신동호회나탈학교모임, 가끔씩펜클럽등에서-이는학교자체가그러한자치조직을구성하는것을거부하는데서나타나는것이라할수있다. 요는학생들도자신들이알고싶어하는것을찾아서충분히자신들만의배움의장을형성할수있다는것이다. 비록그것이조직적이고체계적인모습을갖추고있지않더라도말이다. 지금까지언급한것이학습네트워크의초보적수준이라면학습네트워크의보다본격적인모 습으로연구자에게포착된것은 ' 교육통화시스템' 이라고불리는것이었다. -153-

교육통화시스템은대안화폐제도 11 를교육현장에적용한것으로서자신이배우고또가르치고싶은교육자원을시스템의네트워크로연결된사람들끼리교환하는방식이다. 이시스템에가입한사람들은영어, 일어의외국어부터, 수영, 미용, 인쇄, 대금, 운전, 컴퓨터, 노래, 그리고대학과정의경제학까지그분야는다양하고그야말로자기가조금잘할수있는것은 ' 아무거나' 가르치고배울수가있다. 그리고이시스템의운영측은이러한교환과정에서중간네트워크관리자역할만을담당하고있다. 교육통화시스템제도는삶의공간에서정보의교환을기반으로한학습조직을구축하는데하나의주요한사례라할수있다. 3. 학생도교육과정을구성할수있다 학습조직의핵심은학습자가자신의학습과정을통하여지식을생산한다는것이다. 통합교과및프로젝트학습은자신이가지고있던정보들을지식수준으로끌어올리는활동을벌이는학습활동의한가지사례라고할수있다. 학습자들은매우단편적이나마현재시스템아래에서도지식생산의경험을한다. 예컨대자신이직접자료를찾고조사하고발표를함으로써자기경험에기반한지식의생산에참여한다. 그러나문제는이것이집단적인지식공유와축적으로이어질수있는어떠한기제와도연결되어있지않다고하는것이다. 한시간의발표가끝나면그자료들은그저쓰레기통으로들어간다. 비교적체계적이고장기간에걸친지식축적과공유의경험을하지않는한이들에게지식순환의가치를가르칠방도는현재로서는없다고보인다. 결국, 학생들의지식축적경험을위해서는학교안에반별, 과목별로지식축적 DB 혹은지식홈페이지를통하여그들이생산한지식이소중히다루어지고축적되고결합(combination) 되어간다는인식을가지도록유도할필요가있다. 이러한과정은장기적인안목으로볼때학생이교육과정구성에적극적으로참여할수있는기반을마련하는것이다. 학생들이생산한교과관련개념과자료들이지속적으로축적되고공유될수있다면그결과가분명히교육과정의자료및개념으로활용될수있어야한다. 이러한학생참여를통하여교육과정의고질적인문제였던현실감부재및학생경험과의괴리가해소될수있는실마리를찾게된다고본다. 11 미래통화(future money) 로도알려져있으며, 이는지역통화시스템으로서돈이없어도지역민들끼리서로서비스와물품을교환하는일종의교환시스템이다. 교육통화시스템은이러한서비스와물품중에서교육과학습에관련된것에좀더중점을두고있다. 예를들어서컴퓨터를배우고싶은사람과피아노를배우고싶은사람이서로가르치고배울수있는조건이만족된다면이를통화로계산하여서로교육자원을교환하는시스템이다. -154-

4. 실천적전략 제단계 4 : 학생에게도지식창조역할부여... 학생의역할이지식수용에끝나서는안됩니다. 제4 단계: 학생에게도지식창조의역할을부여해야한다. 전통적교육패러다임안에서학생들은단지지식의수용자로만인식되었다. 그러나신지식인양성이라는아이디어는지식의수용자도스스로의개선을통하여지식의생산자로탈바꿈할수있고또한그래야한다는것을강조한다. 학생들은이제자신만의지식을창조하고교과의원리를통해재구성된자신의경험을밖으로표현해냄으로써학교수준교육과정생산에도적극적으로참여할수있어야한다. 학습- 경험: 자기만의지식세계구축이요구된다교과학습의목적은교과의내용그자체를기억속에저장하거나그내용을그대로복사하는것이아니다. 오히려교과를통해세상을보는눈을띠우는것이며, 그눈은학생들각각의경험속에서다양하게생성될수있다. -155-

예를들어발도르프교육에서학생들이그려내는그림교과서가비록교사의교과내용을담고있기는하지만자신의경험안에녹아든것을표현한 ' 개인버젼의교과서' 인것처럼, 교과학습의결과도개별화될필요가있고또한그것이허용되는방식으로교과활동이전개되어야한다. 그속에서학생들은자신만의지식세계를구축하게된다. 지식창조를통한포트폴리오구축과정가가필요하다학생의포트폴리오(portfolio) 란학습과정에서생성되는결과물들, 예컨대성적, 과제물, 학 습수행평가, 작품, 수상실적등을총괄하는일종의학습이력서라고할수있다. 대부분의포 트폴리오내용은학습자가생성해낸지식의누적적표현으로구성되며지식창조의결과물 이다. 최근일반화되고있는수행평가도결국학생의 ' 수행' 에대한평가이며그것은지식의 내면화를평가하기보다지식의표출화결과로서산출되고누적되는것이다. 평가의전환과 함께학생들이생성해내는학습결과를체계적으로정리, 기록, 보관하는것이필요하다. 창조된지식을조직과연결하는체형을제공하라학생들의포트폴리오는비단개인학습의결과라는차원을넘어서집단적지식으로연결될필요가있다. 이부분은지금까지의전통적학습과정에서는가장소홀히취급되어온부분이라고할수있다. 학생의학습활동이교과활동과분리되어일어날수없다면이들이생산해낸개인차원혹은모둠차원의생성물들은결국교과내용을학생버젼으로다시표현한것이라고할수있다. 이러한지식연결활동은교사의입장에서보면계속적이고누적적인교육과정구성을위해필수적인데이터인동시에학습자료로서의성격을갖는다. 수업단위로, 그리고학년단위로학생수준의수업산출물관리를위한지식관리시스템이운영될필요가있다. 학생도교육과정구성에참여해야한다교육과정구성권이국가로부터지역의교육자치단위로이전하는것이하나의일관된변화라고할수있다면, 이제그흐름은각학교단위, 보다구체적으로말해서교사및학생에게로이전될필요가있다. 교사의교육과정구성권에대해서는앞에서언급하였지만, 그바탕에는학생들의지식활동및그결과물들이소중하게반영되어야한다. 수업자료혹은수업의소재로서도반영되어야함은물론이며, 나아가교과가지향하는바에대한근본적수정을위해서도학생들의포트폴리오가반영될필요가있다. -156-

제 7 장교육과정을지식생산과순환중심으로재편하라 지금까지의교육과정은 백화점" 식의분절성을특징으로하였다. 교과활동중심의교육과정관( 觀 ) 은특별활동및 6차교육과정이후의재량활동등을비정규활동으로치부하는경향마저보였으며교과활동과기타활동간에본질적분절성이존재하는것처럼인식해왔다. 학교교육의중심을차지해왔던교과활동에서도예컨대사회교과는사회생활에관한지식을, 국어는읽고쓰기에관한지식을, 미술교과는미술에관한지식만을따로따로제공해야하는것같은분절주의가팽배하였다. 이러한 " 분절주의식" 의교육과정속에서신지식인의성장을기대하는것은불가능하다. 1. 실천적지식인과통합적사고 실천적지식인은통합적경험구성활동을통해태어난다인체의뇌의구조를설명함에있어서좌뇌( 左腦 ) 가논리적수리적능력을다룬다는것은언어영역과관계한다는뜻이다. 좌뇌는개념을통해사고하며연역적논리적사고를수행한다. 반면우뇌는잠재의식, 이미지중심의사고를하며주로감수성과창의력과관련이있다고보고되고있다. 이점에비추어볼때, 기존의 < 교과> 는주로개념의세계를개발하는역할에치중함으로써좌뇌의기능향상에기여했다고볼수있다. 그러나개념은불활적( 不活的 ) 인매개체에불과하며, 그것이인간의마음안에녹아들어서기능하고작동하며가치를창출하는행동으로표출되기위해서는다시< 경험> 으로번역되어치환되어야한다. -157-

마투라나가언급한것처럼행동하는인간은결코공유될수있는개념을통해행동하는것 이아니기때문이다. 이렇게본다면결국 < 교과> 는학습의절반밖에는도움을주지못한 것이다. 그나머지절반을완성함으로써경험의성장을가능하게하는활동이무엇인지에 대하여탐구하는것이필요하며, 이것이개념으로서의지식을실천적지식으로승화시키는 중요한방편이되는셈이다. 교과를통해내면화된지식을다시자기구성활동을통해개별화된개념으로표출하는과정 을위해서는학습자스스로의 < 구성적활동> 이그들의학습과정안에붙박혀제공될필요 가있다. 교과가추상적개념세계의논리를대상으로했다면 - 예컨대실제생활속에서경 제의세계, 물리의세계, 기후의세계등을구분해내었다면 - 그반대편에서의 < 구성적활 동> 은이들을다시실제생활세계의맥락속에서통합적으로재위치시키고그개념적도 구들을사용하여실제생활세계를다시구성해보도록유도한다. 예컨대, 미술시간의 < 그리기> 란실제세계를그대로옮겨놓는행위가아니다. 오히려실 제세계를개념으로분화하여재구성하는것이다. 즉, 학습자에의해그려진그림의세계는 그가이해하고있는개념의세계에의해걸러진세계이다. 그런데, 미술시간에그리는그 림의 ' 개념' 은미술시간만을통해습득된것이아니다. 오히려미술시간에는세계를미학적 으로바라보는안목으로서의미적개념을배우게된다. 그러나실제구성활동으로서의 < 그 리기> 는반드시미학적안목만을구현하는것이아니다. 그안에는국어, 수학, 사회등타 교과의개념의세계들이한꺼번에모자이크되면서실제 ' 살아있는' 구체성의세계로현현( 顯 現 ) 하게되는것이다. 학습자의경험의세계로체화된지식이또다른명시적지식의형태로표출되어나오기위 해서는그것을현현해줄수있는도구적기법과방법이필요하다. 미술시간에배우게되는 미술기법은그러한개념의세계가표현되어나을수있도록하는, 말하자면그러한개념활 동을육화( 肉化, incarnation) 하는데필요한보조도구라고할수있다. 이것이소위 ' 방법지 ( 方法知 )' 라고하는것이다. 따라서신지식인론이강조하는방법지에대한학습은그자체만 으로성립되는것이라기보다는자신의경험의세계를명시적으로표현해내는 < 지식생산과 정> 에대한체험과함께이루어질수밖에없다. 또한, 이러한활동은비단 ' 실기교육' 에만 한정되는것은아니며, 예컨대사회교과의경우교과교육의다른한편에는거기에서습득한 개념을적용하여실제세계를구성해내는학습자의통합활동이반드시필요하다. 사실,' 수 행평가' 의아이디어는바로이부분을강조하는평가인것이다. 지금까지 < 교과> 로표현했던지식이란주로개념으로표현된지식을말했다. 그것은경험 의세계를비판적반성과정을통하여분석함으로써개념으로전환시킨것이었다. 그러나추 상적으로개념화된지식은 ' 이해' 를도울뿐 ' 행동' 에이르거나부가가치를창출할수없다. -158-

국어, 영어, 수학등의교과는경험의성장을위한반쪽, 즉, 개념의내면화를위해존재했 다( 내면화혹은암묵지화). 그러나이렇게습득된개념적지식을자신의경험을통하여다시 또다른개념의수준으로표출해내는과정 ( 즉명시적지식화) 을돕는교과는아직존재한 적이없다. ( 즉창조적지식생산자로서의새로운학습자활동을돕는교과는여지껏존재하 지않았다.) 이제, ' 아직존재하지않았던' 반쪽의학습과정의중요성과실체를제시함으로 써학교에서의학습이 ' 살아있는지식을생산, 공유' 할수있는기반을획득할수있도록해 야한다. 교과분절주의를극복하라: 경험을통한교과의통합학습을총체적으로놓고볼때, 학습자는결코어떤특정교과의구조만을따로떼어학습하지는않는다. 학문으로부터추출된교과는통합적인일상생활로부터일정한지식의측면을떼어내어추상화시킨것이다. 그것을학습자에게내면화시키기위해서는교과자체의지적논리가학습자의경험의세계로번역될수있도록하는모종의경험화과정이필요하다. 만일학교가교과를따로따로가르치면서그것을조합하여생활세계의살아있는색깔을입히는조리과정을해내지못한다면몇가지중대한문제들이발생하게된다. 교과는학문적관점에따라분절되어있는명시적, 이론적개념들로이루어져있다. 교과속에서인간세계의살아있는경험의총체성은극히미시적인개념들로분절되어있다. 교과를배우면서살아있는세계를그대로느낄수있는학습자는존재하지않는다. 특히우리나라의공급자중심의분절주의적교과속에서는이러한현상이보다분명하게드러난다. 교과를배우는과정에서교과속의개념은학습자의경험속으로번역되어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분절되어있는낱낱의개념들이학습자의총체적경험세계속에서통합되고재구성되어야한다. 예컨대각각의교과란조리되지않은생재료와같다. 생재료를그대로먹으면서맛을느끼는사람들은드물다. 마찬가지로학생들의생활세계안으로끌어들여해체되고재구조화되지않은교과지식들은마치생재료를그대로먹는고통을학습자에게강요하는꼴이다. 교과지식이각각의지식의구조와측면들을그특성에따라따로따로이해하도록유도하는데있다면이제다른한편에서그들을통합하여실제경험의세계속에서재구성될수있도록유도하는학습과정이제공되어야한다. 즉, 각각의재료를잘섞어서맛있는음식을만들어제공하는것이교육과정의핵심적임무이며, 이안에서각음식재료의영양소들 ( 이것을학생에게제공하는것이교과를가르치는목적에비유될수있다) 이파괴되지않으면서도 " 맛있는" 음식을만들어학습자로하여금섭취하도록하는것이' 내면화(internalization)' 로서의교과학습의목적이되는것이다. -159-

결국교사는교과지식의 ' 요리사' 가되는셈이다. 그런데만일어떤요리사에게는육류만제공되고, 다른요리사에게는생선류만, 그리고또다른요리사에게는양념류만제공되면서 ' 맛있는음식을만들라고' 주문할수는없는노릇이다. 어떤요리사는자장면을맛있게만들기위해서음식재료들을혼합할것이며, 다른요리사는스파게티를만들기위해재료들을선택할것이다. 이상의비유에대해생각해본다면, 교과간의분절이분명하면분명할수록학생들에게' 맛있는교과를대접하기는어렵다고할수있다 '. 교육과정의궁극적인목적은교육내용이학습자의경험안으로내면화하는과정을보다효과적으로지원하는것에있다. 앞에서언급하였던것처럼, 교과는경험이개념의형태로반성적이해를얻는데에유용한방식이며, 전통적인의미에서의 < 교육> 이담아내고자했던교육활동의원형을담지하고있는것이다. 그리고 < 교과서> 는이러한목적을위한대표적인교수매체인셈이다. 교과서에담긴지식은명시적지식이며, 개념적지식이다. 그자체는학문적이고이론적안목의형성에필수불가결한것이다. 그러나우리교육은여기에서그치고있다. 학습자의경험의성장을위해서는 < 교과> 를통해내면화된지식이다시학습자의구성적활동을통해표출(externalization) 되는과정, 즉지식의생산과정이필요하며, 이과정을통하여습득된개념이실천적지식(Knowledge-in-action), 혹은부가가치를생산할수있는지식으로변환될수있는것이다. 전통적인교과활동, 즉교과의내면화를교육과정의수용적반구( 半球 ) 라고한다면, 수용된교과경험을통하여또다른지식을생산하는표출과정을교육과정의생산적반구( 半球 ) 라고할수있다. 이두가지수용적-생산적반구가합쳐짐으로써온전한지식의순환, 즉개념에서경험으로, 그리고다시개념으로이어지는경험학습의순환이완성되는것이며, 이것은또한조직적지식창조과정(organizational knowledge creation) 의모델을학교교육과정속에실현시킬수있는전제가되는것이다. 12 12 < 교과> 는그자체가학습의목적일수없다. 그러나 < 교과> 를통해배우는개념지식들은그것이장차경험의통합속에서경험학습으로나아가는데에있어서일종의도구역할을한다. 비고츠키의용어를빌면, 교과는학습과정에있어서일종의비계(scafolding) 역할을수행한다. 교과는그자체가일종의절대성을가지는지식일수없으며경험학습에동원되어개념조작의도구로사용되는한에있어서의미를가진다. 예컨대국어, 영어, 수학, 과학등의언어와수리영역에서다루어지는개념들은지식자체의가치를위해가르쳐지기보다는학습자들로하여금그것들을적절한조작적, 개념적도구로사용하여자신의경험과인식을구성해나가는데도움이되는측면으로이해되어야하는것이다. 여기에서교과가제공하는개념적조작과그에동원되는정보는가능한한구분되어야한다. 정보는특정교과를통하지않고서도얼마든지습득할수있기때문이다. 또한전통적교과에만얽매이는방식은바람직하지않다. 다시말해서교과의가치가 < 지식의본질적가치와절대성> 에있지않는한, 교과의가치는그것이줄수있는개념적도구의유용성에의해입증되어야한다. 요컨대, 교과의가치는 < 학습방법의학습 learning how to learn> 을촉진하는한에서규명되어야한다. -160-

문제는, 이두번째반구, 즉경험으로부터개념으로전환하는지식의생산과정이바로신지식인으로서의지식활동의핵심적인부분임에도불구하고그것은기존의교과혹은교육과정만으로는수행될수없다는데있다. 그렇다고해서이과정을위하여또다른교과를만들거나기존의교과에대한무용론을주장하는것은문제의본질을직시하지못하는것이다. 두가지지식순환의반구를하나의순환체계로연결하기위해서는교과활동의맥락을지식생산학습모형에비추어재구성하는것이필요하다. 지식생산학습모형은기본적으로교실의교과활동에학습조직(learning organization) 혹은조직학습(organization learning) 의원리를접목시킨것으로서, 이론적으로콜브(D. Kolb) 류의경험학습및노나카류의조직적지식생산론이결합된것이다. 그내용은이하의절에서설명된다. 2. 교과학습과지식생산체험: 지식생산학습모형 소외감혹은존재불일치속에서인지주체자는 ' 알되행동하지못하는' 모순을경험하게된다. 왜냐하면개념의세계를통해 ' 안다' 고하는것은구체성의추상화를통해가능하기때문이다. 예컨대기후에대해서배운다고할때, 교과가하는일은 ' 기후' 그자체를온전히가르치는일이아니다. 교과는기후를물리적현상, 화학적현상, 심미적현상등으로쪼개가르친다. 지구과학교과서에서다루어지는기후와물리교과서에서다루어지는기후, 국어교과서에서다루어지는기후는결코같은것이아니다. 말하자면구체적으로통일된하나의현상이교과를거치면서다양한학문적사고라는프리즘을통과하게되고, 그과정에서무색이었던빛이빨. 주. 노. 초파. 남. 보라는다양한색채로분리되어나오는것이다. 잃어버린반쪽의학습과정이란이러한개념적분리를다시하나로통합하는과정을의미한다. 그리고이과정은타인의도움을받기보다스스로의지식과아이디어를결합하고, 통합하고구성해냄으로써가능하다. 즉, 학생스스로자신의인지구조를재통합하고새로운이해를구성해내는것을통해서만이루어질수있다고보는것이다. -161-

일찍이노나카는조직학습에있어서의지식생산, 공유, 저장, 소비과정을공동화 (socialization), 표출(externalization), 결합(combination), 그리고내면화(internalization) 로요약한바있다. 이과정은신지식인활동의핵심이며, 신지식인을지향하는학습을원한다면학습자들로하여금바로이과정을체험해볼수있는기회를부여해야한다. 위의네가지단계의지식활동과결부하여학습과정을재구성해본다면, 그것은크게두부분으로나뉘어질수있다. 첫째, 교과안에담겨있는개념세계( 혹은명시적지식) 를학습자의경험안으로내면화(internalization) 하는단계가필요하다. 이것은지금까지전통적인교과교육을통해달성하려고했던부분이다. 둘째, 학습자의경험속에붙박혀있는암묵적지식( 흑은경험) 을명시적지식으로생산해내는표출(externalization) 과정이필요하다. 이부분은지금까지우리의학교교육이전혀생각해보지않았던영역이었는데, 그이유는학습자혹은학습의역할을오직 ' 수동적습득' 의영역으로만한정시켜왔던교육패러다임이학교교육을지배해왔기때문이다. 이제, 교과와경험간의교환으로서의내면화및표출을사이에두고노나카의두가지따른지식과정, 즉공동화(socialization) 및결합(combination) 이학습자들의협력활동을통하여일어나야한다. 즉, 학습자들은그들이가지고있는암묵적지식들을학교생활의다양한측면을통하여교환하고집합하는공동화과정을체험할필요가있으며, 반면, 그들이프로젝트학습등을통하여생산해낸명시적지식들간의결합을시도해볼수있는기회를제공받아야한다. 이과정은결국지식과정에있어서의지식공유및축적을체험하는과정이될것이다. 나아가, 학습자들이생산하고결합해낸지식들은교사중심의정규커리큘럼안에구조적으로반영됨으로써 " 학생도학교교육과정구성에참여한다" 고하는명제가실천되어야하는것이다. 출발점: 모든 < 교과> 는 " 단편적지식" 에서출발한다지금까지의학교교육비판에있어서이구동성으로지적되어왔던것이 " 학교교육은단편적 지식만을학습한다" 는것이었다. 우리는오늘날의학교교육이 " 단편적지식의암기" 만을충동질하는것이라고비판하며, 이에대하여창의력과사고력을키울수있는교육을해야한다고역설한다. 그러나이말을조금만깊이생각해보면, 과연창의력과사고력을키울수있기위해동원해야할지식은또무엇인가에대한고민에빠지게된다. 사실, ' 창의력을키우기위한지식' 이란별개로존재하는것이아니다. 지식이란인간의마음을떠난상태에서는 -소위명시적인지식이라는것은본질적으로 - 분절적이며단편적인지식 ( 혹은이것을정보라고해도좋다) 의집합물일따름이라는사실을이해하는것이중요하다. 요컨대, " 모든 명시적지식의표현은본질적으로단편적이다" 라는사실을이해할필요가있다. -162-

교과란명시적지식으로이루어져있으며, 명시적지식이란그것에익숙치않은학습자의눈으로볼때에는단편적지식 ( 혹은정보) 의혼란스러운나열에불과한것이다. 물론그지식에정통한사람의눈에비치는교과는나름대로의구조와계열을갖춘지식임에분명하지만학습자눈에비친교과는 - 교과내의구조적연결망을이해하지못하는상태에서 - 그저단원별, 쪽별, 문단별로갈라지는단편지식의나열에불과하게보일것이분명하다. 교과교육의목적은이러한명시적지식으로서의교과의한계를극복하고그것을학습자의경험의세계로번역해내는데에있다고할수있다. 이작업은 ' 표준화된교과' 만으로는부족하며, 교사와학습자의끊임없는대화를통하여학습자의경험과교과의개념을연결시켜일종의구조적의미연결망을학습자의인지내에서재생하는일이다. 여기까지가교과의역할이다. 교과의경험화: 단편적지식을학습자의경험안에서재구성만약, 텔레비전홈쇼핑에서광고하는헬스기계를통신으로주문해놓고보면정작집에배달되는것은조립된완성품이아니라낱낱의부품들일뿐이다. 그제품을조립지시서에비추어조립하는것은사용자자신이다. 이와마찬가지로, 밖으로부터습득하려는지식들은우선은자신에게조각난정보의단위들로어수선하게날아든다. 교과서에담겨있는지식이란일단낱낱의지식부품들일뿐이다. 여기에의미를부여하고다시제모습으로구성해내는것은학습자의몫이다. 조립은자신이해야하며, 조립지시서가도움이될것이다. 그 " 단편적지식의연결과생명성부여" 를위한활동이다름아닌 < 교과의경험화> 과정이며, 노나카의 < 내면화> 과정에해당되는것이다. 만일 < 교과의경험화과정> 이생략되고교과의명시적지식이학습자의암묵적지식상태로번역되지못할경우, 그지식은말그대로 " 단편적지식" 으로남을수밖에없다. 여기에서끝날경우그지식은인간안에서다시생명력을부여받지못하게된다. 경험의공유: 학습자의암묵적지식을공유할기회가부여되어야한다지식학습에있어서무형식학습의기회는형식학습못지않게중요하다. 모토롤라, 제록스등 의기업체에서아무도거들떠보지않던카페테리아공간혹은커피자판기옆벤치에서매 우중요한경험들이공유되고기업차원의살아있는노하우로정착되어간사례가무수히많 다. 학교도이러한경험에서예외가될수는없다. 학교에서의공식수업이외에그경험화 결과를학생들끼리공유하며머리를맞대고협력적사고를수행해낼수있는공간과시간 이학교안에허용되어야한다. 초. 중고등학교의재량시간혹은자율활동시간과공간이대 학에서와마찬가지로마련되어야한다. -163-

하루 5-6시간의학교일과시간중에서최소한한시간이상은학생들의그룹활동과자유로운대화를위해제공되어야한다. 지식의생산: 학습자의경험으로부터명시적지식을생산마치호흡이들이쉼과내쉼의평형을통해자연스럽게이루어지는것처럼학습과정에서도내면화와표출, 혹은지식의수용과생산이균형적으로이루어져야한다. 학생들은내면화된지식을자신만의방식으로표출할기회를가져야한다. 이것이명시적지식의표출이며지식의생산이다. 이과정이신지식인양성을위한학습과정의핵심적인부분이다. 최근학생들에게집단적인과제를내고그결과를발표하도록유도하는 ' 프로젝트학습' 방법이점차일반화되고있다. 프로젝트학습은지식생산학습모형의단계에있어서지식의생산혹은표출단계와관련이있는학습방법으로서, 매우핵심적인학습활동을구성한다. 그러나대개의경우교실안에서이루어지는프로젝트학습이 ' 지식의생산' 이라는관점에서이루어지지는않는다. 학습자들도스스로지식을생산하고있다고의식하지않을뿐더러교사의경우도학습자들의지식활동을 ' 생산' 의관점에서이해하려들지않는다. 단지주어진교과활동의보조적수단으로서, 즉 ' 내면화' 를위한보조활동으로인식하고있을뿐이다. 이러한관점의제약때문에학생들은그들이실제로지식을구성해내고있음에도불구하고교사의관점을복사하려는수동적태도를취하게되고교사들도학생들이비약적으로관점을확장시키는것을결코바람직하게생각하지않는다. 최근수행평가가바로이과정에초점을맞추고있는것은타당한것이라고보인다. 사실, 지식의내면화과정에대하여수행평가를실시한다고하는것은어불성설( 語不成說 ) 이다. 수행이란적극적으로지식을구성하는과정에서나타날수있는행동패턴이며, 따라서수행평가는바로이단계에대한수행결과를평가하는데초점이놓여져야한다. 결합: 학습자로부터생산된지식끼리결합하고축적, 공유하는경험기존의프로젝트학습의맹점은학습이이루어진후학생들에의해생산된지식이곧바로쓰레기통속으로사라져버린다는점에있다. 학생들은그들이창의적으로사고한결과들을함께결합(combination) 함으로써조직적지식활동을수행할수있는어떠한과정도보장받지못하고있다. 한걸음더나아가서학생들이생산한지식이공식적인 < 교육과정> 의일부분으로피드백됨으로써교육과정자체가학생의경험의세계로한걸음다가서는과정도불가능한것이사실이다. 학생들간의지식공유시스템이마련되어야하며, 교과활동및재량/ 특별활동에있어서학생들이생산한지식은공유되고축적될수있는기반을가질수있어야한다. -164-

이러한네단계의지식활동을겪어본학생의경우에만지식이자신의경험을매개로스스로성장하는존재라고하는, 이른바지식생태계(knowledge ecology) 의진면목을바라볼능력이성장해가는것을느낄수있다. 요컨대, (1) 과목중심으로분리되어있는학과를통합교과로통합함으로써보다경험에가까운내면화를시도해야한다는것과함께, (2) 지금까지잊혀졌던반쪽의교육과정, 즉학생의지식생산경험을가능하게하는표출과정을교육과정구성에적극적으로반영해야한다는것이다. 이러한지식과정이교실안에적용되기위해서는현재의교육과정에관한전제, 교실구조및시간편성의전제, 교사-학생의관계가가져온전제등에많은변화가일어야한다. 3. 표준화된교육과정을포기하라 인간학습의다양한양식을모두망라하기는불가능하다. 그러나실천적지식의학습을위해어떠한학습양식이요구되는가를설명하기위해서몇가지가설적모형을제시할수있다. 우선여기에서는지(Zee, 1991) 의분류방식을응용해보려고한다. 첫째, 교수의존학습(guided learning) 을언급할수있다. 교수의존학습이란계획된교수활동안에서일어나는비교적수동적학습양식을말한다. 예컨대직업훈련/ 교육을받는경우, 학교수업에참여하는경우, 구조화된세미나에참석하는경우, 원격교육등에있어서계획된수업시수에따라학습을해가는경우등을들수있다. 이러한학습양식에있어서가장중요한것은교수자의의도와계획이다. 실천적지식의학습에있어서교과학습의대부분은주로교수의존학습에의해이루어지며, 이것은한편에있어서매우중요한부분이다. 왜냐하면교과지식이란그것이학습자에게타당한지식이라는전제를가지고볼경우홀로학습하기매우어려운것들이기때문이다. 단순히교과에담긴정보를이해하는수준을넘어서분절된정보들을관통하는원리와논리를학습하는데에교수의존학습방식은매우효율적임에분명하다. 그러나이경우에도궁극적으로개념의이해에도달하는주체는학습자이며학습의결과란교수자가의도한지식의구조라기보다는학습자가스스로구성해낸개념얼개라고할수있다. 둘째, 자기학습(do-it-yourself learning) 이라고할수있다. 이것은자기주도학습 (self-directed learning) 이라고불리던것으로서학습자스스로가계획하고정보와지식을모으고구성해내는학습양식을말한다. -165-

유사개념으로서자기조절학습(self-regulated learning), 자기관리학습(self-managed learning) 등이있지만이들은엄밀한의미에서의자기학습의범주에넣기어려운점이있다. 왜냐하면이두가지학습양식은학습자가학습의진정한계획자이기를인정하기보다는주어진교수의존학습을수행함에있어서그속도와분량등을스스로조절해가는등의상당히제한된의미의자기학습을상정하고있기때문이다. 여기에서말하는자기학습이란학습자스스로학습의목표를설정하고정보와지식을수집하고자신의계획아래에서마치프로젝트를수행하듯학습해나가는것을말한다. 이과정은한편에있어서개인학습자의학습방식일수도있지만그주체가일정한집단이라면그집단의협동적인학습동아리활동을통하여자기주도적프로젝트학습이이루어질수있는것이다. 이러한학습양식은교과를통해개념이해에도달한이후그것을자신의경험으로세계속에서재구성해보는경험구성활동의중요한방편이될수있다. 셋째, 우연적학습(spontanenous learning) 이있다. 자기학습과마찬가지로우연적학습도교수자의계획과의도외곽에서일어난다는점에서공통점을가진다. 그러나자기학습이학습자의계획과의도를가정한다는점에서우연적학습은그러한최소한의계획성조차넘나드는것이다. 사실상인간이살아가는학습생태계안에서는언제나학습의기회와계기가존재한다. 그모든것들을교수자이든학습자이든모종의계획을세우고실천해갈수는없는노릇이다. 오히려그러한계획된학습에비하여훨씬많은부분이바로우연적으로일어난다는것을인정해야한다. 또한창의적사고를지향하거나실천적지식을추구하는학습자일경우우연적학습을통해경험이성장하는부분은엄청나게큰것이라고할수있다. 그러나이중에서가장큰부분을차지하는것은여전히교과학습으로서의교수의존학습이다. 그리고그수업과정의많은부분은교사가융통성있게운영할수없을만큼 " 표준화되어 있다. 교과를통하여학습자에게학습된지식은여전히명시적지식의한계를벗어나지못한다. 왜냐하면개념의세계란인지주체자의눈으로볼때에는여전히외적세계이며추상적세계이며외부자로서의눈으로들여다본세계이기때문이다. 때문에이단계에서의학습자는극도의소외감을느낀다. 즉거대하게다가오는개념의구조속에서외소해진자신의모습을반성적으로바라보는가운데자신과세계간의존재불일치를경험하게되기때문이다. 만일교사의존재를배제하고외화된명시적지식으로서의교과서등이교육과정을주도하게될경우, 특히, " 표준화된교육과정" 이교육의전반을잠식해들어갈수록이러한외화혹은교과로인한소외현상은더욱심화될수밖에없다. 결국, 교육의표준화가이러한단편적지식의교육지배를가속화시키는원인이되는것이다. 이점에관하여김승호는다음과같이설명한다. -166-

" 요즘중. 고등학교의몇몇과목의교과서들은거의참고서를방불케하고있다. 특히고등학교 [ 국어] 교과서상. 하권을살펴보면예전같으면학생스스로가사전을보고찾아보아야할단어의의미는물론심지어는교사가수업시간에직접일러주어야할내용까지포함되어있다. 이러한교과서의변화된모습은이른바 ' 교육과정의표준화' 라는취지를구현한것으로볼수있다. 교육과정의표준화는, 간단히말하여, 학생이어떤교사의수업을받든지에관계없이동일한양과질의내용을배우게만든다는것이다. 물론교과서가참고서처럼되는추세에대하여찬성하는입장에서는수업에서교사가할일, 곧교사의수업부담이줄었다든지학생은참고서를별도로구입하지않고서도스스로공부할수있는여건이조성되었다든지하는이점들을부각시킬것이다. 그러나다른한편에서보면, 그러한변화가반드시바람직한것만은아니라는생각이든다. 교사가학생에게직접말해주고학생이직접공책에받아적어야할내용까지도포함하고있는교과서는더이상양보될수없는가장기본적인교육원리를무시하는것은아닌가하는우려도생긴다( 우리교육, 1998). 학교학습모형으로부터생활세계의학습모형으로앞에서설명한세가지종류의학습을잘못이해하면, 예컨대교수의존학습은학교에서일어나는것이고다른것들은학교밖에서일어나는것이라고오해할수있다. 그러나이세가지양식의학습은어디에서나일어날수있다. 학교안에서도물론세가지학습은모두일어난다. 교과수업시간에는주로교수의존학습에일어나겠지만그밖에프로젝트학습과제를요구받은경우자기학습이일어나게된다. 또한쉬는시간동안에는우연적학습이일어날수있다. 그리고이러한경우는학교밖에서도가능하다. 학원, 강연회등을통하여이러한세가지학습양식은모두동원될수있다. 따라서학교교육의문제가교수의존학습때문에야기된다거나, 교육을살리기위해서는자기학습만을강조해야한다는식의발상은문제의초점을왜곡한것이다. 요컨대, 학교교육인가아닌가라는문제는학습의형태에따라규정되는차이가아니라사회제도적틀의유무에의해규정되는차이라는것이다. 그리고바로그차이때문에지식의파행성이발생하게되는것이다. Resnick(1987:13-20) 은다음과같이학교학습과생활학습의차이점을설명한다. 1. 학교에서는개인학습자의성취는시험에의해평가되는반면, 것이얼마나삶에공헌하는가에의해평가된다 생환세계에서의학습은그 -167-

2. 학교에서중요한학습척도는 ' 얼마나너의머리속에들어있는가' 이지만, 생활세계에서중요한것은얼마나기술, 도구, 가전제품등을사용할줄아는가에달려있다. 3. 학교에서의학습이의미없는상징물들을배우도록유도하지만, 생활세계에서는그것들이의미있는문제상황으로학습자를인도해간다 4. 학교에서는일반적기술이나학과목중심의이해에치중하지만, 생활세계에서는구체적인문제상황에적합한지식과경험획득을필요로한다. 결론적으로, 살아있는지식을학습하기위해서는세가지학습양식, 즉교수의존학습, 자기학습, 우연적학습모두를적절히고려하는학습전략의변화가필요함과동시에이러한학습양식들이유기적으로연계되어실천적지식의활성화에기여할수있도록학교라고하는학습생태계자체의물신성과화석화를극복하는제도개혁이동시에고려되어야한다. 그리고이러한제도개혁은비단학교자체를바꾸는것을넘어서사회전체의학습생태계로의변환이라는거대구상에까지도달해야하는것이다. 통합교과를확대하라 통합교육과정은크게두가지차원의통합을지향하며개발되어야한다. 하나는기능적통 합으로서, 학생이가지고있는호기심으로부터교육과정의구성을시작해야한다는것이다. 다른하나는구조적통합으로서, 유사교과간의통합을의미한다. 단기적으로는구조적통 합을지향하되, 장기적으로는기능적통합을지향해야한다. 교과간구조적통합은다음의세가지원칙을기준으로개발되어야한다. 첫째, 각교과를 묶는통합의주제가각교과에 ' 연관' 될뿐아니라, 각교과에있어서 ' 중핵적인' 개념이나 주제이어야한다. 둘째, 교과내의핵심적인위치를차지하는개념이면서동시에다른교과 의안목혹은구조와함께논의하는것이개별적으로학습할때보다더유용해야한다. 셋 째, 분절적으로학습할때에는얻을수없는 ' 잉여적인' 소득을얻을수있어야한다. 이원 칙이지켜질때에만통합교육과정이학습에활용될수있으며, 그렇지않을때에는통합을 위한통합으로변질될위험이있다. 경험중심의통합교육과정은학생의경험과교과사이의통합을지향하는데, 다음과같은절 차를통해개발될수있다. 학습자의관심영역조사 학생과교사간의협의를통한관심영 역의조정 주제의축약화ㆍ핵심화 연간통합교육과정시안작성 학부모의의견수렴 지 역사회의가용자료확인 시행. 이러한과정이학년별로반복되면서학생의경험과교과가 통합되는가운데, 유의미한경험학습이지속될수있다. -168-

통합교육과정논의는인간의학습은원래통합적으로이루어진다는것을기본가정으로하 고있다. 즉, 통합의문제는통합적인학습자를만들어나가는것이아니라, 본래부터통합 되어있는학습자를계속적으로통합시켜나가는것이다. 생물학적으로유기체는내적으로 서로연관되어있고, 상호의존적이기때문에부분적으로일어나는일은무엇이든지유기체 의다른부분에영향을미치고, 또이를전체로모아서자아를형성하는인지적기능을소 유하고있다( 교육혁신연구회, 1996, p.111). 따라서통합교육과정은인간의학습이이루어 지는과정에좀더부합하다는정당성을갖는다. 인식론적으로보면, 통합교육과정은해석학적상대주의적인식론의지원을받고있다. 하나 의교과이든혹은그것을구성하고있는하부요소이든, 인식대상의의미는절대적으로고정 되어있는것이아니라, 학습자가처한맥락에따라상대적으로규정된다는것이다. 모든 학습자는나름의학습내력과역사적맥락을통해형성된해석의틀로세계를이해하고받 아들인다. 따라서인식대상의객관적이고절대적인의미는존재하지않으며, 설령있다하더 라도학습의상황에서는그리중요한것이아니다. 무엇을어떻게이해할것인지는통합된 해석의틀을거칠수밖에없으며, 중요한것은인식대상의의미가학습자의유의미한학습 경험을얼마나촉진하는가여부이기때문이다. 이런정당성에의해각교과영역의경계를고수하는대신문제나쟁점, 사고기능, 개념, 범 주등을중심으로교과간의학습내용을통합적으로재조직하여활용하거나가르치는통합교 육과정이새로운주목을받고있는것이다( 양미경,1997). 통합교육과정은경험학습과관련 하여몇가지의미를갖는다. 그는통합을 (1) 종적통합 : 경험의연속성/ 현재와미래의통 합, (2) 횡적통합 : 학교와생활세계의통합/ 교과와교과의통합/ 이론과실천의통합으로 구분한다. 한편, 김재복은논리적통합과심리적통합으로, 잉그램(Ingram) 은구조적통합과 기능적통합으로, 제이콥스(Jacobs) 는학문구조형태/ 학문병렬형태/ 다학문형태/ 간학문형태/ 통 합일과형태/ 완전프로그램형태로구분한다. 마지막으로포가티(Fogarty) 는단일학문내의유 형/ 학문관의곤계에주목한유형/ 학습자간관계에주목한유형을통합의범주로들고있다. 양미경(1997) 이제시하고있는통합교육과정의특징적관점을전통적교육과정이가지고있 는관점과대비시키면다음과같다. -169-

전통적인관점 교과통합지도의관점 - 배타적이며, 만질수있는문서로서 - 아동과교사들에의해구성된, 살아있는경험으로서 의교육과정 의교육과정 - 처방적이고, 유일하며, 절대적이고 -사회적으로구성된교육과정 보편적인교육과정 - 다중적(multiple) 이고, 포섭적이며주관적인교육과 정 -교사와아동이커다란아이디어를탐구할수있도록기초가되어주는교육과정 -의사결정의결과로서의교육과정 -지배하기보다는잠재적으로해방시키는역할을하는교육과정 - 분절되고독립적인학문, 영역, 주 -전체로서의교육과정 제혹은아이디어들의조합으로서의 -상호연관된경험으로서의교육과정 교육과정 -인간경험을중심으로엮어진교육과정 - 가치지배적, 중립적이며, 객관적인 - 가치연관적, 우선순위적(prioritized), 주관적, 비등 교육과정 가적인교육과정 -보편적이지않은교육과정내용 - 보다진리에가깝고, 대표성이있고타당하게되기 위한수단으로서의교육과정 -아동들이다양한시각을통해세계를볼수있도록 다중적현실과관점을중심으로엮어진교육과정 -맥락과 시간의 측면에서 중립적인 - 맥락제한적이고, 시간연관적이며, 문화구속적인 교육과정 교육과정 - 다양한관점, 맥락, 그리고시대의분석을통해총 체적인인간의경험을제시하고타당화하는수단으 로서의교육과정 - 지식을통제하고분배하는수단으로서의교육과정 - 정적이고직선적인지식으로구성된교육과정 < 표 2> 통합교육과정의특징적관점 - 아동들의문화및여타문화를통해아동들에게힘을부여하는수단으로서의교육과정 - 아동들이이해하고해석한것으로서의교육과정 - 본질적으로대화적이고, 참여적인교육과정 - 증진된이해, 행위, 힘을지니기위한탐구, 숙고, 질문, 도전등에의해촉발되는교육과정 - 적절하고, 적합하며, 의미있고강한흥미를돋우는 교육과정 - 학생과교사의창의력, 지력, 정서등을자극하는 수단으로서의교육과정 - 복합적이고, 삶과유사하며, 개인적으로도전적이고 풍요로운교육과정 -170-

통합단원명 ( 통합주제) 실시기간 단원목표 담배연기없는인공호흡쥬라기공원테크놀로지학교폭력추방세상 2주간 6주간 4주간 3주간 3주간 -심장의역할과이해 -심장과건강생활의이해 -응급처치요령숙지 -신체구조파악등 -자연과인간과의관계이해 -과학의이해를통한환경보호 -공상과학소설작성법의이해 -자연과학에관련된문학작품의분석 -유전공학의이해 -문학과언어발달의이해 -과학적발견과그응용 -비례법의이해등 - 흡연이인체에미치는영향 - 건강한생활영위방법의습득 - 흡연금지홍보글작성법이해등 - 우주공학에관한이해 - 현실생활에미치는기술의영향이해 - 학습에이용되는기술의습득등 - 폭력과지구평화에관한이해 - 폭력이신체에미치는영향 - 폭력추방에관한캠페인전개방법등 관련교과목사회, 과학, 사회, 과학, 수학, 사회, 과학, 사회, 과학, 사회, 과학, 수학 국어, 음악, 미술 국어 수학, 국어 국어 < 표 3> 미국네브라스카주의한중학교에서실시되었던통합단원의예( 홍영기, 1997) 위학교에서운영된통합단원은다음과같은단계에의해설계되고운영되었다. (1) 학생의견수렴: 통합단원구성에서참가학생들의의견을수렴하는일이선행되어져야한다. 설문조사를실시한다. (2)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주제의전개를위해학생들의브레인스토밍을통하여학생들이내놓은많은양의아이디어를기반으로수업에도입할만한양질의아이디어를산출해낼수있다. -171-

(3) 장기교수계획(long-term teaching planning): 참여교사들 ( 교과전담) 간의의사소통및교과통합(curriculum integration) 과관련된구체적인수업진행방법에대하여논의한다. (4) 평가계획을수립한다. 평가는포트폴리오평가(portfolio assessment) 로한다. 자기주도적학습능력을길러주기위해서는발표수업과토론학습, 협력학습, 그리고논 술교육등이활성화되어야한다. 또한관찰과면접, 실험, 실습등다양한수업방식을활용 해야하며, 이러한수업을통해초. 중등학교교육을결과를중시하는교육에서과정을중시 하는교육으로, 교사중심의수업에서학생중심의수업으로변화시켜야한다. 지식수용교육 에서창조적사고력, 문제해결력, 의사결정력등을포함하는지식생성교육으로의변화가일 어나야한다. 특히중등학교에서는학교재량으로활용할수있는수업시간을최대한확보하고, 교과별로 수준별수업을정착시켜야한다. 필수과목을보다축소하고, 교과목별내용과수준을조정 하며, 학습수준별로동질적학습집단을편성하여수업의효과를극대화한다. -172-

4. 실천적전략 제 5 단계: 교과교육방식을혁신적으로개혁 교과학습중심에서지식순환학습중심으로 제5 단계: 교과교육방식을혁신적으로개혁하라 노나카와지식창조모형을교과학습모형의원리로서반영할경우그것은위의표에서제시된것처럼교과학습, 경험구축, 지식구성, 및지식공유의네단계로전환될수있다. 네단계의학습은수업시간별로구분되어서는안되며각수업이이러한네단계를모두포함하는순환모델로성립될수있어야한다. 예컨대생태라고하는주제하에통합된통합교과의경우이와관련된교과, 예컨대생물, 물리, 화학, 사회, 심리등이부문별로내용학습으로서의교과활동을통하여내면화되고, 학습자들은그결과를통하여생태라고하는장을경험할수있도록자신의이해를구성해나가야한다. 이어서보다확장된형태의지식구성을위하여일종의프로젝트를통한보충정보의수집과장구성을수행해야한다. 그결과를발표하는형식을거친후학습자들이발표한내용들을연결하여하나의체계로결합하는지식공유과정이이어져야한다. 이러한지식의흐름에강조점을두게될경우, 지식창조학습모델은곧지식순환학습의특성을가지게되며그흐름자체가끊임없는나선형성장과정을거치게됨으로써지적이해의수준과폭이성장해나가게된다. -173-

교과학습은전체학습과정의 1/4에불과하다학습과정이지식생산모드에따라진행되기위해서는현재의교과활동중많은부분이축소되거나다른활동과의연계속에서이루어져야한다. 지식창조학습모형은교과지식의내면화를통해공유한자기만의경험을축적하고, 그것을바탕으로지식구성활동을통해개별화된명시적지식을창조해내는한편그것을함께공유하는지식연결활동이뒷받침되어야한다. 예컨대사회과학습의경우사회과의지식을내면화하는부분만으로학습이끝나서는안되며그것을통한경험의재구성, 자신의언어로표현된사회과지식의창출및공유활동이함께일어날수있도록수업전반이재구성되어야한다. 교수의존학습과자기학습(DIY learning) 의조화를추구하라신지식인으로성장하기위해서는자신만의지식창조시간을가지는것이중요하다. 이것을자기학습(DIY learning) 이라고부른다. 마치부품을직접조립하면서자신에게맞는가구를완성해나가는것처럼학교는학생들에게지식의완성품을제공하기보다자기스스로자신만의지식을구성할수있는기회를줄필요가있다. 학습과정에교사의인도가반드시필요하지만그것은 DIY 학습과의조화를염두에두고균형적으로이루어져야한다. 모둠학습(team learning) 의비중을보다늘릴필요가있다. 신지식인의특성중하나가협력을통해지식의공유에힘쓰는것이다. 우리나라의교육현장은극단적인개별학습에편중되어있으며, 특히학습평가자체가개별평가에의존하고있다. 이러한환경속에서는지식창조와순환모델을체험할기회를학생들이가지지못한다. 국민공통기본과정교과목과시수를대폭축소하라학습자입장에서보았을때교과목편성은일종의제로섬게임 (zero-sum game) 이다. 어 떤교과목시수가늘어난다는것은다른종류의교과목시수가줄어드는것을전제로하기 때문이다. 현재제7차교육과정의국민공통기본과정교과목의수와시수는지나치게비대하 다. 국민공통기본교과목은국민의문해(literacy) 에한정하여부과되어야한다. 예컨대전통 적인읽고쓰고셈하는능력 ( 국어, 수학), 컴퓨터문해, 외국어수행능력등에한정되어야 하며, 다른교과목들은그에터하여확장, 통합되는형태를취해야한다. 예컨대과학은수 학의연장선에서, 사회관련과목들은국어의연장선에서수행되어야한다. 또한향후통합교 과의확대를통하여과목의세분화자체가극복되어야한다. -174-

새로운수업구성방식을도입하라독일의발도르프학교는에포크수업이라는독특한방식의시수편성방식을사용한다. 즉 3 주동안수학만가르치고, 다음 3 주동안인간과환경만을가르치는등, 각각의교과목들이 일주일에 1-2시간씩백화점식으로나열되는것이아니라집중적으로그과목만을가르치 는방식을취한다. 이러한극단적인형태를취하지않는다고하더라도우리의교육과정시 수배분방식은지나치게나열적이며행정편의주의적이다. 어떤것이학업성취에도움이되 는것인지면밀하게연구되어야한다. 절충적인방식으로서교과목의시수를늘리는대신 교과목교차이수제를도입, 확대하는한편, 교과목수강에무학년개념을도입함으로써 1-3 학년을가리지말고수준에따라반편성을하는것도심각하게고려되어야한다. 또한몇 학교의경우이동식수업방식을사용하고있는데, 이것은보다확대되어야하며, 이를위하 여교과별로교과전담교실이구성될필요가있다. 멀티미디어가수업에동원되고보다많은 학습자료들이제공되어야하는이때에전통적으로 ' 교과서한권만을통한수업' 을위해짜 여진분반방식을그대로고수하는것은아이러니라고하지않을수없다. 학습영역기존의교과학습이포괄하는내용은주로전통적학문들이산출해놓은지식구조에한정되어있었다. 학습은여기에서끝나서는안되며, 경험학습, 지식생산및표현학습을거쳐협력적지식공유학습에까지도달해야한다. 이것을위해서는동일영역의지식내용이다양한지식의존재형태, 즉교과로서의명시적지식, 경험속에녹아든암묵적지식, 개별화된교과로서학습자가표현해낸지식, 그리고그들의결합된형태로서와지식등, 동일한내용영역의지식들이다양한지식의양태로서다루어질수있어야한다. 학습활동교과학습에서지식순환학습으로전이하기위해서는학습활동에지식습득, 탐색, 프리젠테이 션, 지식관리의네단계가상호연결고리를가지면서연계되어야한다. 이것을위해서학생 들은암기, 이해등전통적학습활동은물론그와관련된탐색, 표현, 조합등의기회를가 져야한다. 이와관련된초점은, 이러한다양한학습활동이모두하나의주제영역지식순환 활동을위해유기적으로연결된것이라는점이며, 학생들은종합적으로지식을다루는방식 을익히게된다. 대부분의학습활동에모둠활동이기본이되어야하며, 이것은비단저학년 뿐만아니라중. 고등학교수준에서도필수적인과정이다. -175-

커리큘럼강조영역교과내용및그것을학습하는학습방법(learning to learn) 이우선중요하다. 이와함께개인성장, 의사소통및사회관계와관련된커리큘럼등이교과내용과어우러지면서통합적으로이루어질수있어야한다. 지식의내면화및경험화를위하여는개인성장, 즉자기관리및자기경험통합등의차원의발달이병행되어야하며, 지식의구성을위해서각종의사소통능력의발달이더불어이루어져야한다. 지식의공유와관리와관련해서는사회관계를형성해낼수있는리더쉽과동료의식등의능력이함께고려되어야한다. 수업방식지식창조학습모형(KCL Model) 을수업에적용하기위해서중요한것은교과학습, 경험구축, 지식구성, 지식공유의네단계가분리되어일어나서는안된다는것이다. 특히, 여기에서의교과는우선주제별로통합된교과군( 群 ) 을의미하며, 교과의내면화, 경험의형성, 지식생산, 지식공유의사이클이균형있게고려되어야한다. 수업의시수및공간배치에있어서도과감한변화가필요하며, 수준별학점개념을도입하여모든수업에모든학생이참여해야한다는식의획일주의를배제할필요가있다. 궁극적으로교과서없는수업을이끌어나갈수있는교사의능력및그러한교사에의한재량수업을실험해볼필요가있다. -176-

제 8 장교사조직을지식창조학습조직으로개편하라. 교사들이신지식인론에대하여어떤견해를가지고있는가를알기위해면접을실시할때였 다. 신지식인이라는용어가포함되어있다는이유로인터뷰약속을잡았다가취소하자고연 락해온교사가있었던반면, 막상인터뷰에응한교사들은대부분그내용에대해 ' 잘모른 다' 거나 ' 막연하게좋다고생각한다' 는반응을보였다. 그런막연함은때로 ' 신지식인' 이어 떤메시아라도되는듯이, 자신들이생각하는문제를해결할수있는사람으로확대해석되 는결과로나타났다. 그래서지식의생산과공유를중심으로신지식인의정의를내려주면, 새롭고창의적인지식의필요성, 그리고공유함의중요성에대해서는공감하고있다는반응 이었다. 결론적으로교사들과의인터뷰에서신지식인에대한그들의의견은분명하게나타난점이 없었다. 단지, 교육현장이나일반적인사람들은신지식인에대해서크게관심을가지지않 고있다는사실을확인했다고해야옳을것이다. 단, 다음교사의의견은그중고려해봄 직한것이라고생각한다. " 신지식인뜻이뭔가? 나는공문에서신지식인라는용어를자주봤다뿐이지어떤게신지식인인가하는것에대해서는별로아는바가없다. 다들잘모른다. 단무슨효율화를시켜야한다는이야기같은데. 교사더러신지식인이되라니, 되긴뭐가되나. 교사들에게연구분위기만조성해주면된다. 우리한테어떤측면에서신지식인이되기를요구하는건지모르겠다. 새로운수업방법을도입해보라는건가? 난잘모르겠다. 생각도안해봤다. 그래서별로할말이없다. 거리감을느끼는단어다. 교사들은새로운개혁과용어가등장할때마다일단적대감을가진다. -177-

여건은바꾸는것이하나도없으면서, 예전상태에서해마다새로운걸요구한다. 실상( 개혁의내용이라는게) 다그게그거면서. 그러니신지식인이란말을들어도나랑별관계없다고생각하고만다."(P 중학교, L 교사) 지금까지교사문제와함께거론되어온것들은주로교직의경제적처우( 處遇 ) 와함께근로조건등에관한것들이대부분이었다. 그러나교사에대한고민에들어갈때우선은교사들이발딛고있는터전이바로수업현장이라는점을기억해야한다. 즉학생들과의교수-학습상호작용가운데이어지는가르침과배움의장이교사의정체성을파악하는데중요한지점이며, 이는진정교사들에게필요한것은학생들과함께교사스스로가 < 공부할수있는> 학교조직문화를창출하는것이라는점을말해주는것이다. 보통, 상식적으로말할때, 교사의역할은학생들을교육하는것이라고말한다. 그러나교사및교사조직과관련되어더욱시급한문제는, 어떻게아이들을교육할것인가의문제를따지기이전에우선, 어떻게교사스스로가학습하는존재로서자리매김을할수있으며그모습이교사조직을통하여표현될수있는가하는것이라고믿는다. 이문제가가장핵심적인이유는, 교사의성장과학생의성장이서로공진화(co-evolution) 하는관계에놓여있기때문이다. 교시는학생들에게지식을전달하는기능을통해교육하는것이아니다. 왜냐하면지식이란물건을팔듯이교사로부터학생으로이전될수있는것이아니기때문이다. 오히려참교육은교사스스로가학습하고발전하는모습을학생들과함께하는가운데학생들의지적ㆍ정의적성장을간접적으로촉진하는과정이라고보며, 이경우학습을멈춘교사를통해학생들의학습이촉진될것을기대하기는어렵다. 요컨대, 교사의성장이멈춤과동시에학생의성장도멈출수밖에없으며, 바로이점에서볼때교사는가르치는자이기이전에 " 먼저난 학습자이어야한다( 그래서先生이다). 교사가학습자라는사실이무엇을뜻하는지좀더깊게고민해보아야한다. 교사는우선가르치는것을직업으로삼고있는전문직에종사하는사람이다. 전문직의첫번째특징은그전문성을유지하기위해끊임없이공부하는것이다. 그리고그공부는예외없이집단적협력을통해이루어진다. 전문가집단마다매년혹은더자주자율적인연수기회를갖는다. 끊임없는자기갱신이없이는전문성을유지할수없으며그것을위해서여러가지수준에서세미나, 워크샵, 계속교육의기회에참여한다. 그리고또한예외없이그러한세미나, 워크샵, 계속교육은전문가집단스스로의노력에의해운영되고유지된다. 그러나교사의경우이러한기회가국가에의해예속되고제약되어있으며교사집단스스로의노력에의해이루어지는경우는소수에불과하다. -178-

1. 교사의교과전문성을다시생각하자 교사들의교과전문성의본질적인내용은학자들이수행하는학문적직무와정반대의것이다. 학자들이일상세계로부터귀납하여추상화된학문을만들어내는전문성을갖고있다면, 교사들은학문으로부터아동들의구체적인경험으로구체화하는전문성을갖는다. 그러니까교사들의교과전문성은교과서로부터의구체화가아니라학문으로부터의구체화에서나온다는점을명심해야한다.( 우리교육,1998.5:49) 이말속에는상당히중요한아이디어가숨어있다. 그리고그아이디어는자칫잘못해석 될위험성이있다. 오늘날의교사전문성의위기는바로이오해및몰이해에서오는것이 라고해도과언이아니다. 위에인용된말을단순히해석하면마치학자는귀납과추상화만 을하며교사들은그것을다시생활세계로돌리는일만을담당하는것처럼보인다. 그러나 그것은마치보름날밝은달을보면서그달의반대쪽에숨은어두운또다른측면이존재 하지않는것처럼인식하는것과마찬가지의오류이다. 일상세계를귀납하고추상화하는 일및그것을다시일상세계로되돌려가르치는일은결코분리될수없다. 장상호의표현 을빌면 " 상구와하화" 는결코분리될수없다는것과마찬가지의의미이다. 학자들은그들 이만든논리와사고체계를후학들에게가르쳐봄으로써그진리성을확인할수있다. 이것 이 " 교육적인식론" 이라고하는것인데, 현상세계를추상화, 이론화해본경험이없는사람 은그이론을현상세계로되돌려가르칠능력도없는것이다. 마찬가지로이론을현상세계 로구체화하는교육활동을해보지않은학자들은마찬가지로그들이구성하고있는이론의 타당성을증명할길이없는것이다. 그래서자고로위대한학자와사상가들이항상후학들 과의대화및교육을함께병행한것은단지지식을나누어주고싶은자선이었다기보다는 그것이학문활동에꼭필요한또다른측면이었기때문이다. 교사도마찬가지이다. 학자적활동을해보지않은교사는학생들에게지식을올바로전수해 줄수없다. 교사의전문성은바로여기에서찾아져야하는것이다. 그러나중등교육수준 에있어서교사들의역할이전적으로학자들과동일해야할이유는없다. 그것은교사들이 수행하는추상화/ 구체화의지식순환의목적과맥락이학자들이수행하는그것과는다른것 이기때문이다. 연구자는여기에서 수준적으로낮다 는표현을쓰지않고 다르다' 라고하 는표현을사용하였다. 내가교과전문성에대해관심을갖기시작한것은부끄럽게도전교조운동이막바지에접어들때쯤이었다. 당시부산중앙여고에근무하였을때인데전교조에서마련한전국과학교사연수가나주노안수련원에서있었다. -179-

그저가방만챙겨서난생처음으로나주란곳을찾아갔다. 비밀리에행해지는 ( 전교조는당시불법단체라하여) 그연수에서나는한가지의문을갖게되었다. 왜이많은교사들이자기돈을써가며신변의위협을감수하고이곳까지모여들었는가? 하는것이다. 서울선생님들이여러가지재미있는실험을가져왔고과학교육방법에대한다양한연수도있었지만그걸배우러그렇게먼길을달려온것같지는않았다. 얼마간의시간이지났을까, 나는스스로그의문의답을찾고서는강한충격을느꼈다. 그것은과학교사로서의정체성문제였던것이다. 잘가르치려고만했지내가왜과학을가르치는가에대해조금도고민해보지않았던나로서는정말당황하지않을수없었다. 당시과학수업은내가근 10년동안해온일이었다. 무식한종이가장충실한종이라하였던가? 나는내가잘하는지못하는지도모른채그저열심히만해온무식한종이었던셈이다. 생각이여기까지미치자나는뜨거워지는얼굴을감출수없었다. ( 우리교육 1998.5:54) 여기에서교사들이겪는한가지딜레마가있다. 그것은학자들은좁은주제를다루면그뿐이지만교사들은넓은영역을골고루다를줄알아야한다는것이다. 예를들어사회과교사는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등을모두섭렵하고있어야한다. 적어도제대로가르치려면정치학자, 경제학자, 사회학자, 문화인류학자, 역사학자들이하는일을모두맛보아야한다는것이다. 결국, 학자들과교사들이지식의생산과소비에있어서유사성을보인다고하여도그형태에있어서는특이한차이점을노출하고있는셈이다. 분명히교사가다루는지식은학자들이다루는지식과그맥락과폭에있어서다르다. 교사들은다학문적접근 (multi-disciplinary approach) 혹은간학문적접근 (interdisciplinary approach) 에익숙한전문가들이어야한다는점이다. 교사들은정치학자, 경제학자, 사회학자들이제각기다른언어양식으로구성해놓은지식의구조를해체하고그것들을생활세계내에서다시부활시켜재구성해내야한다. ( 그러나교과서는여전히해체되지않은정치학적지식, 경제학적지식, 사회학적지식으로꽉차있다.) 교사는어떻게간학문적접근으로까지나아갈수있는가? 홍완기교사( 우리교육, 1998.5:59) 는이렇게구조적으로답답한상황에서교사개인에게교과에대한전문성을개발하라고강요 (?) 할수는없다. 이런구조가개선되기전까지는교사들스스로가동료를교과비전문가로만들지말자. 우선먼저교사가자신의교과에대해연구할수밖에없고연구할마음이생겨날수있도록구조를개선해야한다는목소리를내자. 이중가장중요한것은교사의교재선택권확보, 결국교과서문제이다. 교육과정이개정되면서국정이검인정으로바뀐교과가늘어났다. 그러나검인정교과서라하더라도차별성이별로없는, 그래서결국은한종이라할교과서를가지고모든지역과계층의아이들을가르치라는발상은그자체가비민주적이다( 뿐만아니라구지식인적발상이다)... 그렇다고구조가이상적으로개혁될때까지마냥기다릴수는없다. -180-

지금당장우리교사가실천할수있는것은해야하지않겠는가? 이미눈치챘겠지만먼저단위학교에서같은교과교사들끼리이야기하는분위기를만드는것이우선이다. 학년초에학년과시간수를정하는시간표를짤때부터함께이야기하는분위기를만들수있다. 이때연구수업을누가할것인가를결정할차례가되면좌중에어색한침묵이흐른다. 혼자하려하지말고둘이함께준비하는연구이면어떨까? 셋이한다면더욱부담이줄어들것이고, 내가하는데같이해보자고말을건네보자. 그리고중간. 기말고사를출제할때시험범위뿐아니라문제의구체적유형및배열을함께논의해정할수도있다. 한번정해놓으면일년을갈수있을것이다. 그리고수업보조재료도함께만들어보자. 교사들의지식생산권이박탈당하고있다교육개혁의주체로규정받는교사는교육개혁에대하여어떤인식을가지고있는가? 먼저, 한교사의하소연을들어보자. 교사들은답답하다. 자기자신이진정교육자인지아니면그저직업인인지구분이되지않 는다... 행여모의고사성적이근처다른학교보다낮게나올까두려워, 토론과발표수업같 은것은엄두조차내기힘들다. 교육과정은책이나규정에서만존재할뿐학교에는입시를 위한시험과정밖에없다. 특활시간이나학급회의시간을활용하여뭔가아이들의삶을살찌 우는여러프로그램을적용하고싶어도툭하면학교행사에밀려나설자리를잃고있다. 학 교교육의활발한토론의장이되어야할직원회의는일방적인지시전달시간으로만쓰여 그고유기능을잃고있다. 또학교가세무서도아닐텐데아이들에게거두어야할돈의종류 는너무많다... 오늘의학교가, 교육제도가, 불안전한신분상태가교사들을한없이지치 게만든다. 교사들은불만으로가득차있다. 그러나지금까지교육개혁안은교사가할일이아니었다. 교육당국의최고책임자가결단하거나관계부처와협의하거나대통령의결심을이끌어내야하는일이었다. 이런상황에서교사의자발적참여를유도하기는대단히어렵다. 그런데, 교사의이중적태도를확인할수도있다. 몇개의정책방안은교사의적극적참여가필수적인것이었으나, 교사들은의외로소극적인자세를보였다. 문민정부교육개혁안중종합생활기록부나, 국민의정부의개혁중수행평가는교사의참여가필수적인것이었으나, 교사들은시기상조라느니너무부담이크다느니하는이유를들어정책의시행에협조적인자세를보이지않았다. 개혁은 ' 되는' 것이아니라 ' 하는' 것이라는점을염두에두면, 교사들의이와같은태도는깊이생각할부분이다. -181-

교사들이안고있는이러한문제점의주범은국가주도의표준교육과정이존재하기때문이 다. 교사들은스스로교육과정을구성하고지식을창출할권리를박탈당하고있으며, 그들 에게주어진표준교육과정은교사스스로가자기갱신을할근본적필요를말살하고있다. 이것은교사들을계속해서비전문화(de-skilling) 로몰고가고있으며그들을현재의직무 속에고립시키는주된이유가되고있다. 마치타일러식의표준화된공정속에서노동자들 의기술이비전문화되어가고있는것과마찬가지이다. 이러한환경속에서교사들이 < 공 부하면할수록> 그들의기대수준과그들에게요구되는수준사이의괴리를보다크게느껴 야하며, 이것은결국그들의 < 가르치는일> 에있어서의이중고( 二重苦 ) 를결과할뿐인것 이다. 둘째, 교사들의전문성은그들의고립된노동환경속에서사상( 捨象 ) 되어가고있다. 학습이 란 < 관계> 속에서이루어지는과정이다. 즉, 교사스스로의성장을위한교사간( 敎師間 ) 학 습관계는교사들의학습에필수적인요건이된다. 이구조가구축되지않는다면그의교육 활동의원동력도소멸되는것이다. 우선오늘날학교에서아침부터저녁까지살아가는교사 의고립성을나열하면다음과같다. 업무의고립: 교직사회에는업무를위한상호작용이극소화되어있다. 교사간의수평적협력관계가촉진되지못하고있다. 교과협의회는유명무실하다. 학교의교직사회는더이상하나의조직체가아니며파편화되고분절된개인집합에불과하다. 업무의대부분이고립적으로이루어지기때문에타인의불성실이자신에게피해가되지않는다. 교사간의팀학습, 조직학습이이루어질수있는촉진제가아무데도존재하지않는다. 인력의고립: 교사가될수있는사람들은대입때교대ㆍ사대를지망하거나대학 2-3학년때교직과목을신청한사람들뿐이다. 이시기가지나면교사자격증을획득할기회가주어지지않으며, 초기첫직업으로서교직에입문한이후에는더이상다른직종과의교류가발생하지않는다. 교직은고립된섬(island) 이다. 학교공통문화의부재: 조직이공동의비젼을가지면서자체적문화를형성해가기위해 서는많은시간을필요로한다. 그러나교사들의정기이동이빈번함으로써항상원점에서 다시시작하는문제가발생한다. 기존의교사네트워크가학교내부에서는살아싹트기어 려우며, 따라서전국단위, 대외적인네트워크가주류를이룬다. 그리고그논의가다시학 교안으로이식되면서학교경영자들과교사들간의마찰이일어나게된다. 이러한점에서 학교는기계적조직체일뿐, 유기적조직체이지못하다. -182-

지식공유의부재: 교사들은서로의교안이나교재를공유하지않는다. 스스로만들어쓰고폐기하는일이되풀이된다. 그러한풍토아래에서는지식의축적은일어나지않으며서로간의 < 가르치는일> 을둘러싼학습관계는형성되지않는다. 셋째, 학습의적극적측면, 즉개인과공동체의경험을재구성하고그것을바탕으로새로운지식을창출할수있는권리를교사들이가지고있지못하다는것이다. 교사나학생이나모두에게부여되어있는유일한권리는주어진지식을흡수하는것, 즉 < 학습> 의제일단계일뿐이다. - 학생들이읽기능력에비해쓰기능력이부족하다는점이나, 교사들이주어진교과를가르치는일에비해교육과정을만드는일에어려움을겪는일등은결국하나의현상을말해준다. 학습활동의반쪽을잃어버리고있다는것이다. 학생들은차치하고라도, 교사들이학교문화의변화에기여할수있는길은거의막혀있으며, 그들에게가르침의새로운방식을구축할수있는길도여전히막혀있었다. 문제는, 그러한가능성이제도적으로부여된다고하더라도과연교사들이그일을해낼수있을것인가에있다. 파울로프레이리가교육을대화적관계(dialogic relationship) 에비유한것처럼, 교사는교육현장과의끊임없는대화를통하여자신의가르침이가지는생명력과의미를확인해야한다. 그것을위해서는스스로가교육과정을 쓸줄알아야 한다. 이것이결여된상태에서주어진교재를전달하는것은 " 학생들이시험에나을문제를단순암기하는것" 과다를바없는것이다. 오늘날의 < 학교의교사조직> 은교사의학습적자기성장활동을촉진하는방향으로구축되어있지못하다. 13 즉, 교사들이 < 공동의협력을통하여> 현장학습을지속적으로수행해나갈수있도록함과동시에그것이 < 현장에필요한방식으로생산되고표출될수있는> 방식으로학교의교사조직이이루어져있지못하다고하는것이다. 예컨대, (1) 학교내에서의업무분장은교사들의상호작용을촉진하는데아무런도움이되지않는다; (2) 교사가학교밖의지역공동체와협력하는데에있어서학교라는울타리는오히려제약적인요소로작용함으로써그들을학교안으로가두어둔다, (3) 학교밖에서이루어지는교사들의비공식학습모임의결과가학교안으로들어오는것을학교는환영하지않음으로써교사들의학교밖연대로부터교사를격리시키는효과를가져온다. 13 여기에서말하는 < 교사조직> 이란비단전교조등의특정단체만을지칭하는것이아니다. 오히려교사들이 < 일상생활> 에서매일같이접하는학교내교사조직을떠올리는것이이글을이해하는데도움이될것이다. -183-

요컨대, 오늘날의교육환경, 학교조직, 교사조직등은이러한점에비추어볼때, 학습자로서의교사의본질적성장기능을촉진하기보다는오히려저해하고, 고립화시키며, 무력화시키는방향으로구축되어있다. 이러한환경속에서교사들은더이상 ' 먼저난학습자 로서의역할을충실히수행할수없으며그것은교사의성장중지( 成長中止 ) 를의미한다. 그리고그것은당연하게도학생들의성장중지를결과할수밖에없다. 교사의전문성은 < 학습하는교사> 의본질로부터교사의전문성은 < 학습하는교사> 의본질을복원하는데에서찾아져야한다. 그리고 < 학습하는교사> 의모습은 고독한철학자' 의모습일수없으며교사조직안에서의협력과상호자극을통한교사문화의변화를통해달성될수있다고보는것이다. 그것은결국교사가몸담고있는 < 학교> 라는조직자체가 < 학습하는조직> 으로변화해야하며, 그안에서교사들의개인적학습이조직의유기적발전을가져올수있도록풍토가조성되어야하는것을뜻한다. 그것을위한노력의일환으로서연구자는다음세가지측면에대한집중적인논의가필요하다고믿는다. 첫째, 교사들이살아가는공간의주요단위로서의 < 학교> 는 < 학습관계> 로맺어진유기체적공동체이어야한다. 그러한공간에서만이 " 생명과정" 으로서의학습이지속적으로이루어질수있는학습생태적환경을구축할수있는가능성이존재하며, 교사의학습과학생의학습이서로공진화적촉진관계속에서서로의성장을담보해낼수있기때문이다. 학교는이제근대주의적ㆍ기계적인식론에기반하여이해되기보다는모종의새로운대안적맥락을새로이구성해내지않으면안된다. < 학교> 는이러한점에서스스로성장하는사고( 思考 ) 의단위로서일종의 < 학습조직> 의성격을띠지않을수없다고본다. 둘째, 학습조직의구축을위해서는그안에서의지식의특성을달리이해해야한다. 연구자는과거의정초주의( 定礎主義 ) 에터한지식관으로부터탈피하여유기적으로생성되는지식관의정립이교육개혁을위한우선적과제라고보는데, 이를위하여가장우선적으로달성되어야할점은교사스스로가지식의소비자이기보다지식의생산자적역할을수행해낼수있어야한다는것이다. 이와관련하여, 교과란무엇이며, 그것을구성하는지식은무엇이고, 과연그것은어떻게생산되고가르쳐져야하는가에대하여보다광범위한논의가필요하다고본다. 14 14 이점과관련하여연구자는최근의 " 신지식인론 에대해몇가지부언설명을하지않을수없다. 첫째, 최근의신지식인론은좌. 우양편에있어서감정싸움의대상으로전락한느낌이다. 예컨대정부는신지식인론의본원적측면을간과한채캠페인적소모전에만혈안이되어있다. 둘째, ( 소위) 진보진영에있어서도감정적대립에만일관하고있는데, 예컨대진보교육연구소를표방한일단의사람들의글속에서무자비한매도의흔적을읽을수있다. 조금만이해적태도를가지고서로를이해한다면중요한합의점에도달할수있음에도불구하고양진영은신지식인론을중간에놓고이념적색칠에만여념이없다고생각한다. 이러한태도는지배세력이나민중양쪽어느부문에도도움이되지않는것이라고믿는다. -184-

셋째, 유기체적조직안에서의구성적지식을다루는교사들의직무와관련하여새로운관점이필요하다. < 학습조직> 의아이디어는조직의발전과개인의발전을별개로취급하지않는데에서출발한다. < 학습하는교사> 는 < 학습하는학교> 를바탕으로현실화될수있다. < 학습하는학교> 란단지학습하는개체들이모인집단을의미하는것이아니라 < 학교라는조직> 자체가학습하고, 지식을축적하고, 새로운지식을창출하며, 그결과학교의모습자체가자체적변화를추동하는추진력을갖게됨을의미한다. 이경우, 교사들의업무중많은부분은교사개개인의문제가아니라집단의문제로귀결되며, 그것은결국교사조직의기본적인유형을근본적으로바꾸어놓는결과를초래할것이다. 2. 교직전문화를위한학습조직이필요하다 기업의경우급변하는환경에대응하여살아남기위한방법중의하나로바로자기스스로체득하는문화를조직내부에정착시켜야함을인식하게되었는데, 그것이바로 < 학습조직> 이다. 학습조직은지식과학습을조직에적용하는가장적극적이고포괄적인시도이다. 그런데셍게의학습조직아이디어가짧은시간에많은관심을끌면서유행처럼번져나간데에는, 무엇보다도단순한틀로서복잡한과정을설명하고그것에대한해결과통합을시도하고있기때문이다. 셍게의시스템적접근은문제를바라보는측면과문제를해결하기위한시도에있어인식의전환을요구한다. 따라서학습조직론을보다잘이해하기위해서는학습조직론을관통하는가장핵심적인사고인시스템적사고system thinking란어떤것인지를먼저파악해야한다. 시스템적사고는한마디로전체를보는사고이다. 여기서전체적사고란, 라인line상의사고가아니라원형상의사고를뜻한다는것이중요하다. 라인상의사고에서는원인-결과의관계가한방향이며문제에대한처방을찰때그문제에대한정답을찾을수있다는가정을한다. -185-

그러나원형상의사고에서는기본적으로복잡한것을다룰때정답이없다. 보다정확히말 하면문제의원인이한가지요소에만관련되어있다는가정을거부한다. 대신문제의흐름 을전체적으로이해하고요인들간의상호관계를파악하는데초점을둔다. 또한현실적으로 부딪히는많은문제의경우그문제의해결책이란그문제가놓인전반적인흐름에대한이 해가없을경우오히려상황을악화시키기도함을지적한다. 이는무의식적으로가정하고 있는일련의사고들에대한전면적인검토이며, 문제를단편화시키고분리해서사고한결과 를가지고처방하는것에대한비판이다. 따라서시스템사고는기존의사고를전환할것을 요구하는개념이다. 시스템사고는통합적인사고의원리이며, 학습조직이세상을이해하는방법의기초이다. 시스템사고는두가지복잡성이있다는것을가르쳐준다. 하나는많은변수를가진다는세 부적복잡성이며, 다른하나는원인과결과가시간적, 공간적으로가깝지않고어떤명백한 간섭들로인해기대한효과가나타나지않을때나타나는동적복잡성이다. 중요한것은우 리가의식적인수준에서는가지고있지않은, 잠재의식수준에서세부적복잡성을다를수 있는거대한능력을가지고있음을인식하는것이다. 셍게(1990a, 1994) 는우리가시스템 언어에익숙하면잠재의식은데이터를직선이아닌원으로구성할수있다고본다. 학습조직론의기본적사고인시스템사고는, 문제를바라보고데있어표면적인원인-결과 의관계에만집착하지말고, 문제가발생하는전반적인과정process을이해하고무의식적 으로가정하고있는생각들을점검하도록요구한다. 이점은학습조직론에서의학습을이해 하는기본틀이된다. 이에따르면, 정해진시간에정해진지식을전달받는것으로서의학습 뿐만아니라, 학습자스스로문제의표면과이면을둘러싼전반적인과정을이해하는것으 로서의학습이중요하게부각된다. 요약하면, 학습조직론에서는 (1) 시스템적사고를수행하는학습자에관심을두고 (2) 학습 의영역에서그것과관련된반성, 경험을강조하는경향이있다. 그런데, 경험과반성에기 초를둔학습은그특성상학습자의주체성과자발성이전제되지않으면본질적으로일어나 기어려운활동들이다. 따라서학습조직론에서는이런개인들이자신의능력을충분히발현 하도록조직적제도적차원에서지원체제를구축하게된다. 셍게, 베일, 혹은콜브의논의 등에서공통적으로발견할수있는핵심개념은, 학습이란개별적이고개인적인차원에서 분절적으로이루어지는것이아니라통합적이고총체적이며조직체계내에서의유기적연 관성을가지면서이루어진다는점이었다. 예컨대베일은 " 이러한상호연결은일곱가지의 학습의질적측면들을하나의삶의방식으로용해시키는것을필요로한다(57)." 고주장하고 있다. 결국, 이들은개인주의적학습을대체할조직학습의중요성을강조하고있는데, 이때 조직학습이란시스템적사고에기반을둔집단사고과정을학습과정으로등치시키고있는 것이다. -186-

참고로, 마쿼트(Marquardt, 1996) 는학습조직의특징을다음과같이기술하고있다. 1) 학습은거의조직이하나의두뇌처럼전체로서의시스템에의해수행된다. 2) 조직구성원들은조직의현재의성공및미래의성공을위해계속진행되는전조직에걸친학습의중요성을인식한다. 3) 학습은지속적이고전략적으로이용되는과정이다. 즉, 학습은업무와같은선상에서이루어지고업무와통합된다. 4) 창의성및생산적학습에주안점을둔다. 5) 시스템적인사고를기본으로한다. 6) 기업의성공에중요한정보및자료에끊임없는접근이가능해야한다. 7) 개인적및집단적학습을고무하고이를보상하며촉진하는기업의분위기가존재해야한다. 8) 조직내. 외부에는혁신적이고공동체적인방식으로근로자네트워크가있어야한다. 9) 변화는수용되어야하고기대하지않은결과에대한의외성과심지어는실패도배울수있는기회로생각해야한다. 10) 학습은활기차고유연하다 11) 모든사람들이품질과이의끊임없는향상을위한열망에의해유인된다. 12) 활동은열망, 성찰및개념화로특징지워진다. 13) 신제품및서비스를위한출발점으로서기능하는잘개발된핵심능력이존재한다. 14) 학습은변화하는환경에부응하여자신을끊임없이적응시키고새롭게하며재충전하는능력을지니고있다. 연구자는오늘날의학교가기계적, 관료적구조라는특성을가지고있기때문에그안에서교사스스로가 < 학습하는존재> 로자기성장을계속해가는것이본원적으로불가능함을지적하였다. 앞으로의교육문제를논함에있어서지식기반사회(Knowledge-based society) 라고하는것은피할수없는현상이다. 앞으로의교육은사실적인지식보다는할줄아는방법혹은학습방법의학습, 의사소통능력등에더욱치중해야할필요가있다. 만일사실적인지식이마치물건을팔듯이교사의지식창고에서학생에게건네줄수있는것이었다면 < 할줄아는방법) 에대한교육은그러한교환관계를통해이루어질수없는것이라고믿는다. 교사는집단적협력을통해새로운교육의가능성을끊임없이탐색해야하며, 그러한지적노력의결과는학교단위에서의지식데이터베이스를통하여축적되고갱신되고폐기되는지식의신진대사를끊임없이요구한다. -187-

이제, 지식기반사회에서의학교는 < 학습하는조직> 으로다시탄생해야하며, 그안에서교사는학생과마찬가지로 < 먼저난학습자> 의역할을충실히수행해야할것이다. 이것을위해서는 < 학교> 가중요한교육과정개발과의사결정의실제단위가되어야한다. 이점에서볼때, 마치모든사람의지문이다를수밖에없는것처럼모든 < 학교> 는그맥락과인간생태계적측면에서달라야한다. < 학교> 를다르게만들수있는힘은그구성원들의끊임없는협력학습을통한새로운학교교육과정의창출에서나온다. 교사들은끊임없이학교교육과정의각페이지를자신이생산한지식으로갈아끼워야한다. 그리고이러한권리는교권( 敎勸 ) 의측면에서권장되어야한다. 예컨대, 학교는하나의살아있는유기체여야하며, 그것을위해서는끊임없이스스로음식과공기를섭취하고에너지를만들어내야한다. 언제까지나침대에누워서링겔를수혈받을수는없는노릇이다. 이것을위하여는기존의정초주의에기반을둔국가중심교육과정및그것을뒷받침하고있는 구지식" 의패러다임에대하여비판할수있어야한다. 그리고학교의비유기적조직구조를생명체의유기적조직구조로바꿀수있는패러다임의변화를시도해보아야한다. 교사의 < 지식창조조직> 구성노나카는그의 < 지식창조기업 Knowledge Creating Company> 에서지식창조과정의 5단계모델을다음과같이제시하고있다: (1) 암묵적지식의공유단계, (2) 개념의생성, (3) 개념의정당화,(4) 원형의창조,(5) 지식의확산. 교사조직의첫번째단계는서로가가지고있는암묵적지식의공유이다. 교사들간의암묵적지식의공유는학교가유기적생명조직으로거듭나는첫단계이다. 현장실천가들의특성이그러한것처럼교사들도그들스스로가엄청난양의지식과노하우를가지고있지만그것을공유할수있는형태로명시화하는데에는익숙하지않다. 암묵적지식은원래타인과교환되거나전달되기가어려운데그것은암묵적지식이주로경험을통해서혹은말로표현되기어려운방법을통해서습득되기때문이다. 따라서서로다른배경과목적, 동기를갖는다수개인들사이에서암묵적지식을공유하는것은학교의지식생태계구축의기본단계라고할수있다. 이것을위해가장좋은방법은개인들이얼굴을맞대고대화하고교류할수있는장을마련해주는것이다. 따라서첫단계의공유는노나카의개념을빌자면공동화(socialization) 의형태, 즉동일학년, 동일과목의경우가급적공간적, 시간적으로협력할수있는상황을마련함으로써학교생활속에서각자의노하우가학교공동체의노하우로구축될수있도록하는것이필요하다. -188-

두번째단계로서, 공유된암묵적지식이공동의개념으로생성될수있도록발전시키는단 계가필요하다. 암묵적지식과명시적지식사이와가장밀도있는상호관계는바로이단 계에서이루어진다. 공유된암묵적지식이구두로표현된후마침내구체적개념의결정체 로변화하게되는데, 이것은노나카의개념을빌면표출화단계(externalization) 라고할수 있다. 암묵적지식을명시적지식으로전환시키는이단계는귀납, 연역, 추론등여러합리 적인방법을통해이루어진다. 특히이단계에서는은유나유추같은여러묘사적언어를 사용할수있다. 특히, 이단계에서는 < 대화> 를통해서개념이 < 집단적> 으로형성된다. 이 것을촉진하기위해서는학교조직자체가자기조직(self-organization) 적특성으로서의자 치성과자율성을보장할수있어야하며, 이것이야말로팀구성원들이자신의생각을자유 롭게개진하여어느한방향으로생각을통일시키기위한도구로사용될수있다. 세번째로, 형성된개념이모든교사들에게받아들여질수있도록명시적정당화를선언하 는단계가필요하다. 지식이란 ' 정당화가이루어진통합적믿음 이라고정의될수있다. 따 라서개인이나팀에서생성된지식은정당화과정을거처야한다. 이정당화과정은조직의 특성에따라다양하게나타날수있다. 예컨대, 노나카가예시한대로그조직이이윤을추 구하는기업이라면정당화의준거는주로비용, 이윤, 기업발전기여도등이될것이다. 그 러나만약그조직이학교라면정당화의준거는학습자의인간발달, 생명발달, 지적성장등 이될것이며, 좀더구체적으로는학급운영, 수업의전개, 평가, 학생지도등에있어서합 의된방식으로자리잡게만드는것이다. 이러한단계들을바탕으로하여일정한단위의지식구조를하나의원형혹은모델로서창조 해 내는 것이 네 번째 단계이다. 이제, 정당화된 개념이 보다 구체적인, 소위 원형 (prototype) 의형태로전환된다. 원형으로전환된개념은기업의경우신제품개발과같은 구체적인형태일수도있고, 학교의경우수업모형등으로나타날수있다. 혹은보다시 스템적차원에서조직혁신을위한방향이나모델이될수도있다. 이단계는곧바로실천에 투입할수있는완성품이라기보다는일종의건축과정에있어서의설계도면혹은그에따라 만들어본모형제품등의성격을갖는다고할수있다. 이원형을준용함으로써각각의교 사들은나름대로의변형된실천모형을구축해나갈수있게되는것이며, 이단계에서비 로소내면화(internalization) 가수행되기시작한다. 마지막으로구축된모델이보다많은교사들에게공유될뿐더러다른학교에까지확산될수 있도록하는확산작업이필요하다. 조직내부에서실현되었거나혹은원형의형태를취한 지식은새로운지식창조사이클을가동시켜조직전반에걸쳐수직. 수평적으로확산되어 야한다. 이단계가효율적으로이루어지려면개발된지식을채용하여이를자유로이다른 영역에적용시킬수있는자율성이각기업조직들에게주어져야한다. 적절한인원교체도 지식전달을용이하게하고여유정보와다양성을증가시키는수단이될수있다. -189-

팀티칭을활용한통합교과지도를활성화하라실제로교과의통합적운영에대한학교현장의요구가증가하고있다. 특히수능이통합교과를지향하기때문에그에적응하기위해서라도교과의통합적운영이필요하게된다. 그러나새로도입될 7 차교육과정에서도기존교과목들의구분방식은그대로유지된다. 현실적으로교과목을통합, 폐지하는것은기존의교과담당교사들을어떻게배치해야하는가라는복잡한문제를제기하고있어서교과목체계를바꾼다는것은결코쉬운일은아닐것이다. 기존교과목의구분방식이그대로유지되는상황에서도통합적인수업에대한실험은계속일어나고있다. 주로팀티칭의방식을통해서로다른과목의담당교사들이상이한접근방식을종합적으로제공하는것이다. 이러한팀티칭을통해 ' 학생들이교과간의경계를넘나들면서의미있게연관시키는경험을함으로써종합적사고력, 창조적해결능력의형성에이바지' 할수있다. 15 단, 아직까지는매우성의있는소수의교사들만이직접실행에옮기고있기때문에, 팀티칭을위한제반여건의마련이필요하다. 원래의팀티칭은개별학습자의학업성취를돕기위한목적으로한명의리더와여러명의보조교사들이팀을이루어개별지도를하는형태에서출발했다. 이하는통합교과운영을위한교과교사간협력의방법으로서팀티칭의사례를나타나고있다. 팀티칭의사례 세계사시간에고대올림픽의종목과실행방법을조사하고체육시간에실연해본다. 조선후기의서민문화에대한학습을중심축으로하여, 봉산탈춤의시대적배경과역사적의의를국사교사가, 민속극의토속적어휘와상징, 해학을국어교사가, 직접탈을만드는작업을미술교사가, 탈춤동작을체육교사가각각지도하여학생들이직접봉산탈춤을시연해보는시간을갖는다. 도덕, 가정, 생물, 체육등의관련교과교사와양호교사가협력하여공동으로성교육지도안을만들어수업에활용한다. 배구경기의기술을체육시간에배우고, 각동작의과학적원리들을과학시간에분석하여그원리들에입각한정확한스파이크, 리시브동작을구사하도록한다. 15 천리안교사동호회에게시된어느중학교교사의글에서인용. -190-

' 비밀의화원' 을열어라 : 교사간협력강화소위 ' 새물결운동' 의일환으로 98년부터일선학교에는교과별부서들이만들어지기시작했다. 그결과, 교무부, 연구부, 학생부등행정업무분장을기준으로하는부서에소속되었던교사들은신설된과학교육부, 사회교육부, 언어교육부, 교육정보부등의부서에새롭게배치되었다. 교사들의역할이기타의것으로부터교과교육연구로집중되어야한다는의도에서시작된이러한움직임을실제로교사들이교과연구를위한공동의작업을할수있는제도적토대가된다. 그러나교과연구부가만들어졌다고해서행정업무중심의교사조직이완전히탈바꿈된것이라고말하기는어렵다. 여전히교무부를중심으로하는행정부서가남아있고, 무엇보다도이전에교사들이맡아오던행정업무가그대로남아있다. 결국외양은교과연구부중심으로바뀌었을지모르지만, 처리해야할일들때문에교과연구부에는소수의교사들만을배치하고행정부서에집중적으로교사를배치하게된다. 흑교과연구부에교사들을많이배치한경우에는각교과연구부가행정업무를분담하여맡는형태로운영된다. 행정업무를대폭줄이고행정지원인력을배치했다하더라도과연교사들이교과연구를위해많은시간을쏟고협력하는데적극적으로나설것인가에대한의심도많다. 그것은교사들이 ' 내가가르치는것은내가알아서한다' 고생각하기때문이다. 교직초임시절부터공동으로작업하기보다는교실이라는공간에혼자던져진채생존의방법을혼자알아서터득해야했던교사들로서는, 자신이터득한그노하우를공개하고수정하고바꾸라는요구가달갑지않을것이다. 그래서교사들은서로의교실내에서의생활에대해 " 캐묻는" 것을피하고, 그것을상대교사에대한예의라고생각한다. 교사들의수업은각자고립화되어있다. 서로가르치는내용과방식에대해서터치하지않는다. 심지어수업시간에열심히가르치지는않고농담만하는경우라하더라도아무도잔소리를못한다... 그리고무엇을하는지도자세히는모른다. 그래서영국에서는교실을 ' 비밀의화원' 이라고했다지않나. (D중학교 S 교사) 흔히들교권을이야기하면서 " 수업할때는교장도못건드린다" 는것을예로드는데, 그렇기때문에동료교사들이개입하는것은더욱어려운일이다. 그렇다고교사들이서로의수업방식에대해전혀모르고지내는것은아니다. -191-

교사들은소극적이긴하지만자신이만든수업자료를나누어주기도하고, 교과협의회를 운영하기도하며( 사실이회의에서결정하는내용은진도를조정하는일과시험범위를정하 는일뿐이라고한다), 일과시간이후의비공식적인대화를통해서로의수업에대한노하 우를전달하기도한다. 그리고대외연수에있어서도동료교사들이발표하는내용에대해 서는깊이공감한다고말한다. 말하자면, 교사들은서로의수업방식에대한 ' 직설화법' 은싫 어하고 ' 간접화법' 은좋아하는것이다. 이같은교직풍토는교사의업무내용이수업중심( 교과공동연구, 수준별수업과통합수 업을위한팀티칭도임, 교재개발및과정구성권) 으로바뀌면상당한정도로개방될수도 있겠다. 그보다더먼저교사들이연구공동체를형성하기위해서는 ' 직설화법' 에적응하고 그유용성을인식하는방편들이요청된다. 서울의 P 중학교의경우, 매달 ' 동교과동학년 1 교사 1 수업공개방침' 을세우고, 같은학년의교과담당교사들이서로의수업을참관하여 피드백을제공하는제도를활용하고있다. 현장성과구체성이없는교과연구는활용되지않는다는사실을통해교사의연구활동이궁 극적으로는근무학교단위내에서이루어져야하다는점이분명해진다. 따라서현재존재 하는교과연구부의기능을연구그자체로한정하고, 강화하며, 교과연구모임의팀작업 에대한인센티브를제공하는것이필요할것이다. 3. 교사도학습자이다. 학교의시계를다시움직이게해야한다 난해직됐다가복직됐다. 그런데 4년반만에돌아와보니교직사회가정말정체되어있는사회라는걸실감했다. 4 년동안나는쉬었다들어왔는데내가컴퓨터를제일잘알더라. 그래서교육정보부장도맡게되었다. 왜이렇게교사가정체되었는지... 문제는교사들때문이라기보다는학교제도자체인것같다. 예전에이런일이있었다. 사범대를나온내후배가 " 눈높이수학" 을하고있길래너왜이런거하냐했더니, 자기는구시대의낡아빠진학교보다그일이훨씬좋다는거였다. 그말을복직하기전에들었는데, 복직하고나니그말이실감나더라.(N 중학교,S 교사) 학교는정체된곳이라는이미지를가지고있다. 가능하다. 학교가정체되어있는이유는대강짐작이 -192-

대학입학이라는목적이학교를지배했고, 그때문에교사들은대학입학시험에서다루어지는내용을충실하게전달하기만하면되었다. 그내용이라는것이몇년이지나도별반다를것이없는한정된교과지식인데다가가르치는방식역시제한적이었기때문일것이다. 결국, 학교에서벌어지는일들은 늘그렇고그런' 것이었던셈이다. 변함없는것은교과서의내용역시마찬가지다. 시간이흐른다고무조건변화해야할필요는없지만, 최소한가르치는시점에서의시대상과지역의특성등이고려되어있는교과서를사용하고싶은것은교사들의공통적인요구다. 과목특성에따라약간차이는있지만, 대표적으로사회과과목의경우시대적인상황과지역적특성이매우중요한교과내용이된다. 이경우 5년에한번씩갱신되는전국공용의교과서는그특성들을적절하게반영하기어렵게된다. 따라서교과서가유연한형태로조정될필요성이강하게제기된다. 16 교육여건이나사회여건, 교사들수준등이매우열악했을퍼국가차원에서최소한이런것을가르쳐야한다고만든것이국정, 검인정교과서라고본다. 그런데지금은교육여건도좋아지고교사수준도나아졌는데계속국정, 검인정교과서쓰는것은관료들의기득권을유지하기위해서라고본다. 이제는교사들이다양하게각자상황에맞추어가르칠수있는데말이다. 그래서난교과서의자유발행제, 그리고교사의교재편성권, 교육활동의자유가적극보장되어야한다고생각한다. 물론국가나교육위원회가대강의틀은잡아주어야겠지. 대신자유롭게가르치게되면좀엉뚱하게가르치는사람도있을수있겠는데, 그경우는학부모와학생의판단에의해서도태되고설득되는그런방식이자연스럽고합리적인것같다.(D 중학교,S 교사) 최근학교현장에도다소간변화가일어나서, 이제는교과서하나만으로수업을꾸려가는교사는별로찾아보기어렵다고한다. 교사들나름대로멀티미디어자료를포함한다양한수업자료, 예화, 탐구주제등을찾아활용하고있는것이다. 이렇게이미다양한교재들을개발하고활용하고있으므로, 학습내용에대한가이드라인정도가제시되면그것을교사들이자율성을발휘해서자기만의방식으로접근해가는것에는크게어려움이없을것이라고예상된다. 16 이미교육부가발표한교육발전 5 개년계획에서도교과서를국가저작(1 종), 검정(2 종), 인정, 자유발행의네가지항목으로분류하고중, 장기적으로교과서의자유발행제로의전환을목표한다고명시하고있다 -193-

만약대학의신입생선발방식이전국적으로표준화된시험 17 을통해서가아니라중등학교에서나름대로의교육과정을통해평가한결과를위주로이루어진다면, 학습내용과접근방식에있어서교사들의자율성은더욱확대될수있을것이다. 또한그럴수록교사의자기개발을위한지속적인학습의요구는더욱증가될것이다. 현장연수에인센티브를제공하라 현재이루어지는교원현직연수의첫째문제점은실질적으로교사에게도움이되는내용이 아니라, 매우일반적인교양을중심으로이루어진다는점이다. 이문제가최근에많이개선 되었다고는한다. 앞으로, 교사의직무내용과직결된내용을중심으로연수내용을개편하 고, 되도록현직교사들이강사로많이활용되는방안이나사례발표위주의연수를통해 현장지식을공유할수있는기회로삼는방안도고려됨직하다. 두번째연수의문제점은 1 년단위의연수계획이없이, ' 불시에' 연수공고가난다는점이다. 그연수에참가하고싶 더라도이미정해진스케줄때문에연수를포기해야하는경우도많이발생하는것이다. 현 재의연수는시교육청, 구교육청에서정확한영역구분없이마구잡이식으로실시하고있 는데, 앞으로는연수에있어서큰단위교육청과작은단위교육청의역할을구분하고, 학 기단위나 1 년단위로계획을잡은연수프로그램을운영할것이요청된다. 최근젊은교사들을중심으로정규연수와는상관없이자신의능력을계발하기위한자율연 수가늘고있다. 실제교사들은방학기간을이용하여자신이배우고싶은것을하고자하 는욕구가많다. 그것은실제교수학습과정에직접적으로필요로하는것뿐만아니라자신 의개인적인소양을기르는것또한포함된다. 그러나실제이러한자율연수는연수경력에 포함되지않기때문에다른연수와겹쳤을때는쉽사리포기할수밖에없다. 교사들인자율 적으로쌓는학습의결과에대해그것이장기적으로교수학습과정에도움을줄수있는것 이라면과감하게그것들을지원, 조성해주는체계를마련하는것이바람직할것이다. 17 표준화된학력평가도구들은우리나라와같은현실에서교육의다양화, 지역화를가로막는가장큰장애물일지도모른다. 이때문에수업에서는실제로일어나고있는것들이다루어지기보다는표준화된시험에출제되는동떨어진지식을가르쳐야하기때문이다. -194-

교사의연구활동에적극적인인센티브를보장하라교사들에게연수학점제등을도입하여경쟁하도록만들면그들이적극적으로움직일것이라는처방들도많이제시되고있다. 하지만경쟁을축으로하는방안들은본질적인개선책이될수없다는생각이다. 경쟁체제는교사들에대한상대평가를전제로하고있는반면, 그평가의기준은매우모호하다. 교사들의직무수행을어떤기준으로평가할것인지는매우어려운결정사항이고, 게다가교사들의직무내용이교과연구와수업중심으로변화할수록더욱평가하기어려울것이다. 학생들의평가결과에따라서교사를평가할지, 대학입학수에따라서평가할것인지, 행정업무수행능력에따라서평가할것인지논란은그치지않을것이다. 그래서일단은교과팀이나통합교과의팀별로연구계획을제출하면연구비를지원해주는방식이도입가능하다. 개인단위의경쟁체제보다는팀단위의협력적활동을평가하여활동자체를지원해주는방식이다. 또한가지는같은교사들에의해평가하기보다는학생과학부모들에의해평가가이루어지도록하는방식이다. 그래서교육자치제를골간으로하는교사초빙제가가능한대안으로논의되기도한다. 교사초빙제는각지역단위내의교사풀에서각학교의운영위원회등이자신의학교에서필요로하는교사를초빙하여계약하는방식이다. 이것은학부모와학생들의의견이반영되면서, 동시에교사들에게자극제가될수있다는두가지이점을가질수있다. 4. 교사는지식관리자로서훈련되어야한다 일상의교사들이대하게되는지식에는세가지종류가있다. 첫째가교과지도관련지식이다. 이것은교과를가르치는데요청되는지식. 교과내용에관한지식과교과교수방법에관한지식으로대별할수있다. 교과내용에관한지식은직전교육단계에서상당부분배운다고할수있으나교과교수방법에관한지식은현장에서경험을통해터득하는부분이많다. 둘째로학생생활지도와관련한지식이있다. 이와관련한지식은직전교육단계에서비중있게다루어지지않고선배교사들로부터노하우를전수받는방식으로관련지식을터득한다고할수있다. 마지막으로학교업무관련지식이있다. 교사는임용초기부터학교조직내에서자신의고유업무를할당받아 ' 학교의일' 을배우게된다. 흔히 ' 학교의일' 은교사본연의업무와무관하며, 교육을저해하는요인으로지적되는경우까지있으나, 학교운영의테두리내에서교육이이루어진다는점을감안하면, 이와관련한교사의지식은매우중요하다할수있다. 교사들은이러한세가지종류의지식을주로다음을통하여전수한다. -195-

비공식적관계를통한노하우의전수: 교사는임용초기교과지도, 학생지도등에곤란을겪게된다. 이경우교사는믿을만한선배교사에게고민을이야기하고, 그로부터노하우를전수받는다. 또어떤경우에는교원단체의동료들과문제를상의하기도한다. 이와같은방식은신임교사가정보와지식을획득하는가장일반적인방법이나, 정보/ 지식의획득여부가교사개인의노력여하에달려있다는점, 소속학교에믿을만한교사가있는가여부등우연적인요인에크게좌우된다는점에서한계를지닌다고할수있다. 경험을통한지식의축적: 교과지식, 학생지식과달리학교업무관련지식은임용초기부터직접경험함으로써정보/ 지식을획득하게된다. 임용이후 10-15년기간동안여러가지학교의일을경험하게되고, 그후중견교사로서학교운영에상당한역할을할수있게된다. 공식적경로를통한지식의축적: 교사는임용직전교직수행을위한연수를받고학교내에서자율연수등에참여하여정보지식을배운다. 또임용후 5년이경과하면 1급정교사자격취득을위한연수를받으며, 교사개인의필요와의지에따라각종연수에참여할수있다. 비공식적관계를통한선배, 동료교사와의대화개인의노력노하우의전수경험을통한지식의축적교과지도, 학생지도, 학교업무수행개인의노력 공식적경로를통한지식의축적 연수( 직무/ 일반/ 자격연수) 학교내자율연수 조직적배려 교사지식의갱신교사지식의내용에따라경력발달단계에따른지식의갱신의정도가다르다. 교과관련지식의경우임용후 5년이내에거의축적되어교사자신의스타일이형성된다고할수있고, 학생지도관련지식은임용후 10 년정도지식의갱신이이루어진다고할수있다. 최근들어학생의변화가두드러지고, 그방향이기성의가치와상반되게보이는경우그기간은더길어진다. -196-

학교의일과관련한지식은임용후 15 년간갱신/ 축적된다고할수있는데, 15년은임용후여러가지일을경험하고, 학교에서 ' 기획' 업무를맡게되는시점이다. < 그림 1> 교사의경력발달과정보ㆍ지식의갱신 이와같은정보/ 지식의갱신/ 축적은교사의지식획득방법과관련하여의미를지닌다. 교과지도관련지식은임용초기비공식적경로를통해지식을축적하게된다. 그런데동료교사와수업에관하여협의하는등특별한노력이없는한수업은교사개인의활동이되고, 교과지도활동의일상성으로인하여임용후 5년이내에교사는자신의스타일을확립하게되고, 이후그스타일을고집하게된다. 학생이다양한만큼학생지도관련정보/ 지식의획득기간도길다고할수있다. 학교업무관련지식은학교조직내에서다른일을경험하는동안은계속갱신/ 축적된다고할수있는데, 그기간은평교사가학교의기획업무를맡게되는 15 년정도이다. 그러나이러한교사의지식/ 정보의축적이교사개인의노력에맡겨지고있으며, 조직차원에서이를보장, 지원하는노력이부족하다. < 학습조직> 구축을위해교사의변화와함께수반되어야할프레임을제시해보면다음과같다. 1. 교사는평생학습자이다: 현재교사는양성단계에서의교육과임용초기의교육이후에 학습이정지된다. 학교는학습조직이며, 교사는평생학습자이다. 교사의지식은끊임없이 갱신되어야한다. 2. 학교는학습조직으로성격을변화시켜야한다: 교사의지식창출( 획득) 은개인의노력만 으로한계를지닌다. 평생학습자들인교사들의모임인학교는학습조직으로서성격을분 명히하고, 개별교사의신지식인화를지원하여야한다. -197-

3. 중견교사는지식관리자로서역할을수행하여야한다: 일본기업들에서중간관리자중심의지식창조경영이주목을받고있는것과마찬가지로중견교사는교직수행에관한제반지식을폭넓게체득하고있다. 중견교사는지식관리자로서학교내지식의창출, 유통등과정을관리할수있어야한다. 4. 교사는참여연구자로서자세를확립하여야한다: 교사는자신의교직수행에대하여반성적으로검토하여야한다. 이과정을통하여문제를추출하고, 개인의문제를공유하고함께해결하는과정을통해서학교의지식이축적될수있다. 5. 교장은지식관리의지도성을발휘하여야한다: 교장은학교비젼을수립하고, 학교를학습조직으로변모시키고교사의개별적인노력을지원할수있는학교풍토를조성하여야한다. 6. 학교지식의양식을변화시켜지식의공유, 유통을극대화해야한다: 암묵적형태로존재하는지식중형식화가가능한지식은형식화하고, 분절되어존재하는형식화된지식은연결하여활용가능한지식으로변화시키고, 공동활동을통하여암묵적지식의전수가이루어지는등지식의양식을변화시켜야한다. 7. 학교와학교, 학교와지역사회, 교육유관기관의협력체제를구축해야한다: 학교와유관기관이관계를맺고상호간에지식의교류를가능하도록하면학교내에지식의투입량이많아지고더불어지식유통과정이활성화된다. 8. 교육청은서비스센터로성격을변화시켜야한다: 교육청은교사의문제해결을지원하고학교간네트워킹의중심이되어지역수준의교육공동체군축의중추로기능하여야하며, 그주요기능은서비스제공으로변화되어야한다. 5. 교사의전문성을살리기위한보론 담임제도를철폐하라학교역할의비대함은 담임 이라는제도를낳았다. 일반적으로교사의업무는크게교과지 도, 생활지도, 행정업무라는세가지영역으로분류되는데, 그중생활지도의부분은거의 담임교사들만의몫으로떠넘겨지게된다. 최근의교사들은점점담임맡는것을기피하고 있는데그것은담임제도가낳은문제점때문일것이다. 학교가비대해지면서탄생된담임 제도가현재직면하고있는몇가지문제를다음과같이정리해볼수있다. 첫째, 담임교사는담임을맡지않은교사에비해과중한업무를부담하게된다. 이때문에 담임교사들은자신의담당과목수업을준비할수있는시간을그만큼잃게되는것이다. -198-

우리의교육현장에서학생들은학급이라는단위를통해생활을하게되고, 학급의관리는 바로담임교사에게맡겨져있다. 담임교사가수행해야하는학급관리는학생들의매우사 소한일상이안정적으로유지되도록챙기는것에서부터학교밖에서벌어지는생활을단속 하는것, 학생들이각과목에서받은성적을종합하여정리하는업무, 그리고마지막학년의 담임인경우에는진로지도까지를포괄하는매우큰영역이다. 더구나학생들이오후세, 네 시까지학교에머무른다는점을감안하면, 담임교사는하루 24시간중삼분의일을학생들 의보호자로지내야한다. 그렇기때문에담임교사는담임이아닌교사들에비해상당히많 은추가업무를처리하게된다. 소위,' 잡무' 라고불리는통계조사, 학생인적사항조사, 학생의전, 출입서류작성등은모 두자신의담임반학생들에대한정보를요구하는내용이다. 결국잡무라는것역시담임 교사들에게부과된일거리라고볼수있다. 특히최근에는수행평가와종합생활기록부의도 입과적용으로인해더많은일을수행해야하게되었다고말하고있다. 이전의평가방식 에서는생활기록부에학기말의최종적인성적등급과학생에대한종합적인평가를 ' 뭉뚱그 려서' 기입하면되었지만, 새로운제도하에서는평가영역이세분화되고다양화되었기때문 에각영역별평가내용을모두기입해야한다. 그래서담임은각교과담당교사들이전해 준학생들의평가결과를모두생활기록부에옮겨적는업무를추가로맡게되었다. 18 또한 학생들의봉사활동, 특기활동등을모두조사하여그결과를정리해야하기때문에, 학생들 이수시로가져오는봉사활동보고서들을수합하여기록해야한다. 교육개혁이담임교사들 의단기적인업무를많이증가시킨셈이고, 단순작업에해당하는업무가증가한점은교사 들이담임을기피하게끔만들었다. 그럼에도불구하고담임업무에대한지원은매달지급되 는담임수당 3 만원이전부다. 그래서대개의교사들은담임맡기를기피하는상황에이르 렀다. 중고등학교에서는담임을하는사람과안하는사람간의차이가너무많다. 내가보기에는업무만으로는담임이두배정도될것같다. 그러면보수도두배가되어야하지않을까생각한다. 일단보수의측면에서차별화해서, 힘든만큼담임맡은사람에게충분한보상이주어져야할거다. 담임일을안하면서도같을보수를잘받아가는사람에대한피해의식도생긴다. 묵묵히일하는사람에대한자연스러운보상이라는차원에서경제적인보상이필요하다. 18 최근교육정보화사업의일환으로제공된컴퓨터들은담임교사들의업무를많이덜어주고있다. 대체로제공된컴퓨터를기반으로생활기록부가전산화되었기때문에, 각과목담당교사들이자신이수업한반의생활기록부에접근하여자신의평가결과를직접기입할수있게되었다. 그러나모든학교가이런방식으로운영되는것은아니고, 업무분장에따라-교육정보부나전산업무담당교사- 일괄적으로생활기록부전산입력을하는학교도있었다. -199-

그러다보니, 언젠가윤번제로 3 년마다한번씩담임을쉬자는이야기도나왔다. 그런데공립에서는 4 년씩근무하니까( 내년부터는 5 년) 다른학교로전근을가게되서윤번제가지켜지기도어려울것이라고포기했다(S 중학교, L 교사). 둘째, 학생지도, 생환지도라는담임교사의역할이근래에들어매우약화되고있다. 물론이것은교사들의자발적인행동이아니다. ' 요즘' 학생들의변화된성향에대응할방법을찾지못하고학생들에게 ' 끌려' 가거나, 학생들을무작정나무라거나, 포기하는것이다. 담임교사는비담임교사에비하여훨씬더근접한거리에서학생들을대면하게된다. 담임과학생간의이와같은전면적인관계는학생에게뿐만아니라교사에게도많은정서적인영향을끼친다. 인터뷰에응한교사들전부는가장보람있었던경험을자신이담임을맡았던학생들이훗날찾아와인사를하는경우라고이야기했다. " 담임을맡지않으면보람도없다" 는것이다. 교직생활전체중에서학생들과의관계, 그리고그학생들로부터얻는정서적인만족감이차지하는비중은상당히큰것이며, 이점을통해다시담임교사의역할을강조하는담론이강화되고, 또그로부터학교의교육적영향력이강화되어야한다는주장이근거를얻어가는, 하나의연쇄고리를발견할수있다. 교사들에게있어서이렇게의미가큰부분이어왔음에도불구하고학생들에대한담임으로서의생활지도에서어려움을겪는다는것은매우큰변화라하지않을수없다. 상담도그렇다. 상담은받는사람이그걸받아들여야하는데여기는상담할여건이안된다. 예전처럼담임과친밀하게지내거나, 그렇지도않다. 요즘학생들은선생님이너무많다. 학원선생님, 학교선생님, 과외선생님너무많아서 ( 학교선생님의) 희소성이없다. 그래서어느한선생님한테집중적으로의지하면서자기짐을털어놓고상담하는것이불가능하다. 학교마다상담실이잘안되는이유가그런것같다. 그리고학교에서도별로노력하지않고. 그래서상담의깊이가별로없는것같다. (S 중학교, L 교사) 과거, 담임교사가학생들에게가졌던실질적이고도상징적인의미는많이퇴색해가고있다. 그것은교사들스스로도말하고있듯이, 아이들에게교사와학교가무언가기대를가지게하는곳이못되고있기때문이다. 과거의학생들에게는학교가가정이외의유일한삶의공간이었다면, 이제는매스컴으로부터제공받는대중문화와그것의환상들이, 그리고사교육시장에서만나는교사와의경험들이, 그리고물질적풍요로움이제공하는많은체험의기회들이학교에대한학생들의관심을빼앗아가고있는것이다. 그렇다면마지막으로고려해보아야할문제는, 현행담임제도와생활지도방식을어떻게운영할것인지에대한해답이다. -200-

더욱강화된생활지도기능을통해예전과같이학생들에게절대적인권한을행사하도록노력해야하는것일까. 대답은부정적이다. 이미고전이되어버린알란파커의 "The Wall" 을떠올려보자. 학교에들어간아이들은똑같은모양의소세지가되어나온다. 그충격적인장면은, 아이들에게호통치는교사, 길게한줄로늘어서기계처럼걸어가는아이들의모습과오버랩된다. 학교가수많은아이들을보관하고, 훈육하는방식의생활지도가바로그런모습이라는것을부정하기어렵다. 현실적으로생활지도가잘되지않고있으므로포기하자는말은수용되기힘들다. 여기서말하려는것은, 현실적인문제보다도더중요한, 그렇게관리하는방식이옳은가, 그리고지금의상황에서그런생활지도가필요한가하는점이다. 과거에는담임교사가정서적인측면에서학생들에게건전한영향을주었던것도사실이다. 그런데그러한인격적인관계가매우드물어진요즘, 담임교사의역할은이제보다순수한 ' 관리' 차원의업무로정돈되고있다는느낌이다. 많은학생들을편리한학급단위로분류하고, 최소한학생들이 ' 사고를치지않도록' 감독하며, 학생들에의해발생하는제반행정업무를담임교사에게할당하는것이상이아니다. 바꾸어말하자면, 생활지도가목표하는학생관리의기능이 ' 학생에대한인간성교육, 또는도덕적가르침' 이라는그럴듯한포장을잃게되면서담임제도를근간으로하는생활지도방식을재고해야할필요성이발생한것이다. 애당초, 학생들에대한인간성교육이라는명목을위해시작되었을생활지도는사실상학교내학생관리이상이기어렵다. 학생들을사람답게만들겠다는목표는학교혼자서이룰수있는것이아니었다. 게다가, 생활지도의실상이학생들이사고치지않도록관리하는것에있다면, 현재의학생들성향과는너무나동떨어진그런접근방식을재고되어야한다. 이렇게볼때, 과도한목표때문에비대해진학교의기능중에서적절치않은부분을없애는것이필요한것은당연하다. 따라서학급이라는단위를통해학생들을관리하기편리한방식으로분류하고, 그관리의의무를교사에게전담시키기보다는수업, 즉교과지도의영역을중심으로학교의구성방식을바꾸는것이좋겠다. 담임제도의폐지는학교에엄청난혼란을가져올수도있고, 그렇기때문에매우혁신적인변화를가져올수도있다. 우선, 담임이폐지되면당연히학급이라는학생들의분류단위가존재할수없게되며, 학생들은자신들의일과를자신의계획에따라운영할수있는최소한의조건을확보하게된다. 그리고학급으로이용되던공간은교과의특성에맞게설계된교과교실로변모되거나, 팀티칭을실시할수있는다양한실험적공간으로다시구성될수있을것이다. 그리고학생들이그들의물품을보관할수있는사물함공간으로, 또자투리시간을보낼수있는휴식공간으로, 또는생각을정리할수있는학습의공간으로도활용될수있을것이다. -201-

근무순환제도를철폐하라인터뷰를통해지적된문제점중하나는, 그들의 " 뜨내기의식" 이었다. 이말은, 교사들이한지역에정착해서그지역의특성에알맞게, 그지역의일원으로책임감있는활동을벌이지못해왔다는것을나타내는말이다. 여태까지는교사들이 4, 5년을주기로근무지를이동했기때문에한지역에서꾸준한활동을벌이고싶어도그것이불가능한상황이었다. 이것이점차교사들에게어차피자신은근무기간만채우면다른학교로전근을갈것이기때문에, 한학교에서최선을다할필요가없다는식의냉소적인의식을심어준것같다. 이러한의식은 " 학교가월급주나, 국가에서주는거지" 라는말로표현된다. 그렇다면, 교사들의근무기한을없애는방법을고려해봐야한다. 그러나지역마다근무조건의수준이천차만별인상태에서무턱대고근무지역을고정시킬수도없는일이다. 근무지역의급지를몇수준으로구분하고, 최고급지( 가장근무환경이좋은지역) 를제외하고는교사들의희망에따라근무기한을연장할수있도록하는방법도가능한한가지대안이다. 6. 실천적전략 제 3 단계: 교육과정구성권을교사에게'... 교사가먼저실천적지식인이돼야합니다 -202-

제3 단계: 교육과정구성권을교사에게일임해야한다 교사는교과서를그대로전달하는기계가아니다. 교과서는명시적지식으로서의한계를가지고있는지식의매개체일뿐이다. 교육은교사의경험과학생의경험이만나면서시작된다. 이과정에서교사스스로가교육과정을구성할수있는능력이있어야하며, 바로이점에서교육의참과정이살아난다. 교육과정이란수업시간과과목의편성을의미하기보다는실제수업장면에서교사가구성하고활동하는실제장면을의미한다고보아야하는것이바로이때문이다. 지금까지국가는교사를신뢰하지못하였으며교사를계속해서탈기술화 (deskilling) 시켜왔다. 여기에공헌한것이소위표준교육과정이라는것이다. 표준교육과정은최소한의수준에서유지되어야하며, 많은부분의실제내용구성권은교사에게일임되어야한다. < 지식창조조직> 으로서의교사조직을구축하라교육과정구성권을교사들이발휘하기위해서는협력적으로교육과정을구축해낼수있는학습조직을학교조직의차원에서구축할필요가있다. 학습조직이란개인학습의차원을조직학습의차원으로끌어올리는것으로서, 이것을위하여학교의교무분장자체가교육과정개발을공동으로추진할수있는학습조직으로개편되어야한다. 이중에서연구부장은학교전체의지식생산을관리할수있는최고지식관리자 (CKO) 로서변모해야하며이것을위한연수가요청된다. 비밀의화원을열어라교사들은자신의수업이공개되는것을극히꺼린다. 그러나교육의기본단위가수업이며, 교사들이학습조직을구축한다는전제에터하여볼때자신의수업을과감히공개할수있어야한다. 동료교사들에의해관찰되고수정되고덧붙여질수있는여지를제공해야한다. 한편, 학부모들도수업관찰에참여하여자신의아이들이어떤수업을통해교육을받는지를알권리가있다. 지식의생산과공유는암묵적차원의지식활동을명시적차원으로전환하는과정에서활성화되며, 이를위하여지금까지비밀의화원속에갇혀있던수업의현장을과감히공개하는것이필요하다. 교사의현장연수에인센티브를부여하라현재교사들의연수는자격연수, 직무연수, 현장연수등으로구분되어있다. 이중에서자격연수는의무사항이며직무연수는승진을위한점수로환산됨으로써그수요가자연스럽게발생하고있다. -203-

그러나교사들이이구동성으로주장하는것은, 이러한자격연수와직무연수는집체교육, 합숙교육을위주로함으로써현장에서수시로발생하는필요와현장감각을제대로수용해내지못하고있다는것이다. 실제로직무능력향상에도움이되는것은현장연수이며, 현장에서교사들끼리이루어지지는자율연수이다. 그러나이부분에관하여어떠한인센티브도제공되고있지못하다. 연수비지급, 휴가, 강사동원등에있어서학교는매우소극적이다. 교사의현장자율연수에인센티브를부여할필요가있다. 교사의개인지식을학교차원의지식으로축적하라교사의순환근무제는교사개인의노하우를학교차원의지식으로축적하는데가장큰장애요인으로작용하고있다. 어떤교사가전근을가면그교사가맡았던일들도슬그머니사라지고그일에관하여어떠한지식도학교에남지않는다. 공립학교교사들의순환근무는철폐되어야하며, 학교지식관리자는교사들의개인적수준의지식을학교차원의조직적지식으로축적해낼수있도록학교지식관리시스템을운영할필요가있다. 주제통합형팀티칭을의무화하라교과활동이학생들의경험의세계에의미있는내용으로받아들여지기위해서가장좋은방법은교과간통합을시도하는것이다. 즉, 일상생활의주제들을중심으로각교과의관련내용을함께모아서입체적인교과를구성하는것이다. 이러한수업은교사혼자서해낼수없다. 교사들끼리의협력과팀티칭의구상이절대적으로필요하다. 학습조직을통한교사들의조직학습은학교교육과정구성을위한밑그림을그려낼것이며그내용을입체적으로수업에전이할수있는방식은교사들간의팀티칭을활성화하는것이다. 이것을위해서는현 재의 1 교사, 1 교시, 1 과목의분절성을파괴하는정책적변화가필요하다. -204-

제 9 장 살아있는학교 를만들어라 교사와학생들이매일같이숨쉬며살아가는공간은학교이다. 학교는그들이구성하고창조하고재구조화해가야할변화의공간이다. 그리고학교는학습이라고하는생명발달과정이이루어지는하나의유기적조직체이다. 어제의학교가컨베이어벨트의공장같은모습이었고, 그안의교사와학생이부품노동자였다면오늘의학교는나름대로의교사각자의자율권과학부모의참여권, 학생의학습권이모두성장함으로써상호간의견제, 조정, 협력이불가피한시스템적모습을띤다고할수있다. 앞으로가꾸어가야할미래의학교는스스로생각하고성장하는사고의주체가되어야한다고믿는다. 교사의자율권, 학부모의참여권, 학생의학습권을넘어서서이모두가함께어우러져서이루어내는학교의모습과내용에대한창조권이보장되어야한다고보는것이다. 지금까지공장, 혹은시스템으로서의학교는국가가일방적으로던져준모형에따른것이었다. < 학교> 는제도적장치를통해부여되는교육공급자에의해서주로형성되고결정되었기때문에학습자및그가속한학습생태계의관계는전혀유기적이지못하였다. 즉, 학교는단지외부자에의해구성된환경을기계적으로제공하였고학습자는그안에서일정의과정을마치면그뿐이었다. 결코학생의변화가학교의변화를야기하지못하는구조로되어있었으며, 이것은결국학교가결코생태계적유동성을가지는환경이아니었다는것을드러내는것이었다. 최근까지학교를감싸고있는거의유일한외적체제는국가의공권력이었다. 그러나, < 국가주도적공교육> 이라는이름의공룡조직, 즉완두콩만한머리가덩치큰몸전체를통제하는공룡은신자유주의(neo-liberalism) 라는빙하기를견디지못하고역사의무대에서사라질지도모른다. -205-

신자유주의(neo-liberalism) 경제질서의도입과지구화(globalization), 그리고정보화라는새로운물결은국가의학교장악력을급격히약화시켜가고있으며, 과거의학교가국가라는체제가설정한온실과같은것이었다면이제온실의장막은벗겨지고비바람과장마와혹한이라는자연생태계그대로의환경속에학교들은노출되어갈것이다. 학교는이제자체적생존에보다많은관심을쏟을수밖에없으며, 신자유주의와지구화는그러한학교자체로하여금생산성있는조직으로서혹독한환경속에서살아남도록압력을행사하고있다 ( 이미고등교육은이러한물결이시작되고있다 ). 이제학교는각자가독자적이고독특한생존전략을통해각기발전해나가야할시점에와있다고믿는다. 이것은더이상모든학교는동일할수도없고동일해서도안된다는것을뜻한다. 학교구성원전체가학교를새로이만들어가기위해모두가생각하고고민하지않으면안되며, 그생각과고민은구성원들, 특히교사들의아이디어와끊임없는자기갱신을통해구상되고실현되며완성되어야한다. 그리고이러한과정은교사개개인의학습적성장과함께이루어질수밖에없는것이다. 또한, 이러한일련의흐름은최근, < 학교단위의변화> 를끊임없이유도하고있다고보인다. 최근교육부가발표한일련의교육개혁조치들은학교간경쟁을촉발하는가운데각학교들의생존전략은더이상국가의획일적인보호조치로해결될수없다는암시를주고있다. 그리고그생존문제는다름아닌학교행정가들및교사들이협력하여새로운교사조직개발과그것을통한새로운학교문화, 학교특성화교과과정을개발해낼수있는가에달려있게된것이다. 앞으로의학교의모습은그자체가숨쉬는유기체에비유되어야할것이다. 유기체의특징은순환, 균형, 발달에있다고할수있다. 학교는그지역공동체의지리, 역사, 문화를기반으로존재한다. 또한학교는그자체가생성, 발달, 소멸하는특성을가진다. 학교의전통과역사성은이러한점에서중요하다. 학교는그자체가생성, 발전, 소멸할수있는존재라는점을기억해야한다. 학교는자체생존의길을모색할단계에와있다고본다. 이를위해서학교는더이상 < 규모의경제> 를내걸고큰학교를지향할수없는형편에와있다. 큰학교는변화에대처할수없으며소비자의요구를충실히반영할수도없다. < 학습하는조직> 으로서학교가유지될수있는적정한크기를고려해야하며, 그안에서구성원들이스스로의변화를추동할수있는상호작용이가능할수있어야한다. 또한학교는다른학습생태계와의균형과조화속에유지될수밖에없다는것을기억해야할것이다. 이를위해서는해당학교가속한학습생태계의내용과형식을파악하는것이중요하다. 이를위해서는학교와연계된지역공동체의학습자원을의미있는네트워크로묶어운용할필요가있다. -206-

학교와가정, 사회의학습생태계하위군집간의균형과조화가중요하며, 과거학교가전적 으로맡았던과중한짐은결국학교생태계의파괴및외래종의토종잠식을가져올수밖에 없는것이다. 학교를바꾸어야한다는주장은국가주도적공교육제도가확립된이래로 200여년동안끊 이지않고계속해서제기되고있는문제이다. 다수의시민들을한자리에모아특정내용을 교육시키는일은그리간단한일이아니기때문이다. 공교육제도가확립되기전에학교는여유있는몇몇사람들만이가까이할수있는것이었 다. 신분적특권으로인하여실생활의구체적이고실제적인문제들과상관없는삶을살던 사람들에게학교는고차적인진리, 자유인으로서반드시알아야하는고매한가치를전수해 주는곳이었다. 따라서학생들이학교에적응하지못하는것은도무지문제거리가아니었 다. 학교는학생들의요구나흥미와는무관하게가장진리로운것, 가장가치로운것을전달 해주는곳으로여겨졌기때문이었다. 그러나국가주의공교육제도의출현은이모든것에 변화를초래했다. 수많은서민대중들이학교에입학하게되자이전의학교에서처럼제한된 교육과정에학생들을끼워맞추는일은더이상가능하지않았다. 서민들이안고오는질문 의종류와수준이이전과는전혀다른것이었을뿐아니라, 학교에대한국가의발전교육 ( 發展敎育 ) 적필요또한이전에는찾아볼수없었던것이었다. 학교의세속화는이처럼국가 와일반대중의현실적필요가결합되면서전개되었으며, 이때부터거의모든학교교육이 전체국가발전에긍정적인효과를낳으면서동시에학생들의현실적요구와문제해결을가 능하게해줄수있는실천적교육방법이무엇인지를찾아고심하게되었고다양한노력들 이시도되어왔다. 시대와환경이변함에따라학교에대한국가와사회의요구가변하였고, 그때마다학교는만족스럽지못한수준에서나마요구를충족시킬수있는방향으로대응해 야했다. 사실지금우리의학교역시완벽한해결책을찾지못한채, 아직까지새로운방책 을찾아기웃거리고있는형편이다. 그러나학교는이제막다른골목에서있는느낌이다. 더이상근본적인문제해결을유보하 기어려운상황에봉착해있다. 신자유주의(neo liberalism) 경제질서의도입과지구화, 정 보화의물결이학교에도들이닥쳤으며, 엄청난과학기술의발달로인해등장한새로운방 식의의사소통과문화가사람들의일상적일의성격을급격히바꾸었고, 그로인한새로운 사회적요구가학교에쏟아지고있기때문이다. 아래의 < 표5> 에서볼수있는것처럼이전 의위계적, 기능적, 표준적특성으로조직, 관리되던일들이이제는수평적, 네트워크적, 창 조적특성의일로바뀌었다. 조직과관리, 그리고일의중심기준이획일성과표준화에서이 제는그와는정반대라고할수있는다양성과창조성으로바뀌었다. 단순히일의성격에몇 가지수정이가해진것이아니라, 일의패러다임자체가변화한다고할정도로전혀새로운 변화로이해할수있다. -207-

구성요소 구체제 신체제 작업현장조직 위계적, 기능적분화/ 수평적/ 다기능팀들의 직무설계 편협함 유연한조직 근로자의작업능력 전문화, 분화 다기능, 상호협조적능력 노동력관리방식 명령과통제체제 자기관리체제 의사소통방식 하달식 광범위한확산 의사결정책임 명령고리체계 분권화 의사결정방향 표준화, 고정된운영절차 끊임없이변하는절차 근로자의자율성 낮음 높음 근로자의조직이해도 협소함 광범위함 < 표5> 작업현장일의변화 이처럼사회가이전과는질적으로다른방식으로조직, 구성됨에따라학교는어느때보다 커다란도전에직면할수밖에없다. 국가적으로나개인적으로쓸모있는사람, 바람직한사 람의모습이이전과는질적으로다르게규정되기때문이다. 겉잡을수없는사회의급격한 변화에학교를지탱해주던국가의버팀막이더이상효력을발휘하기어려운상태에직면 하게되었다. 이제학교는이전과는전혀다른시대적흐름을담아내야할요청을피할수 없게되었다. 과연수백만이나되는아동과청소년들을학교라는제한된공간속에서어떻게저마다개성 있는독특한개체로성장시킬수있겠는가. 어떻게 19세기식의인위적학교체제속에서 21 세기가요구하는발랄하고창조적인인재를길러낼수있겠는가. 어떻게보면학교에대한 이러한도전은매우근본적이고치명적이다. 이제학교는더이상버틸힘도없이지구상에 서사라져버려야할것처럼보일지경이다. 여러가지이론적논의와구체적방법들이계속 해서개발되고있지만, 그것들을학교의현실에어떻게구현할수있을것인지에대해서는 여전히분명하지않다. 오히려우리는주변적인것들, 문제의핵심을교묘하게빗겨나가는 것들을해소하는데에만막대한에너지를쏟아붓고있는듯하다. 통상적으로학교는학년 이나동질집단, 계열에따라구조화되어야하며교수는평균학생수준에맞춰져야한다는 기본적인전제자체는의문시하지않고학생들을교실에서같은사람처럼다를수있는방 법을찾느라분주하다. 과연많은학생들을한공간에모아놓은학교에서개개인의다양성과창조성을찾을수있 겠는가? 다양성과창의성이강조되는사회에서성장한학생들은맞지않은옷을입은사람 처럼학교를매우부자연스러워한다. -208-

아니이제는그옷을벗어버리고싶다고과감히말한다. 1. 학교를 " 다이어트" 하라 우리의제도는학교에게지나치게많은책임과역할을부여하고있다. 기성세대가흔히학교에대해학생들의인간성을제대로가르치지못했다고비난하는것에서엿볼수있듯이, 우리사회는학교가학생들의지, 덕, 체, 전측면을골고루길러야한다고믿어왔다. 학교교육을통해학생들의지적인측면뿐만아니라, 정서적인측면, 하다못해사소한생활습관까지도가르치고, 훈육해야한다는것에대해너무나당연하게받아들여왔던것이다. 이때문에전체사회나가정의교육적책임이상대적으로낮게평가되어온것도사실이다. 사회와가정의책임인생활지도, 인성지도의영역까지학교가떠맡게되면서학교는많은기능들을거느리면서도그내용은부실한장소가되어버린것이다. 오늘날학교의대규모화는구체적인통계치를제시하지않아도누구나느낄수있는현상이다. 어느도시, 지방에서나커다란학교의모습은어렵지않게발견할수있다. 그러나학교의대규모화는불가피하게획일화(commonality), 개성의상실(depersonalization), 그리고순응성(conformity) 을낳는다.(Combs, 구혜정외역,1998). 커질대로커진학교는그것에기대되는현실적인요구와기대때문에가능한획일화, 표준화, 형식화된다. 표준화된공통의교과서, 공통의학습장, 공통의교육과정과교수자료등이요구되었으며, 그러한획일화가조장되면될수록교사와학교는권태에빠지게되고학생들의창조성은억눌리게된다. 학교는학생들이미처찾아내지도못한문제들에해답을제시해주고자별반소득없는노력에시간을보낸다. 콤스는학교의대규모화가가져오는위험스러운결과를세가지로지적한다(Combs, 구혜정외역,1998). 첫째는학교의대규모화가진행되면서조직내부의사람들과괴리된제도가된다는점이다. 학교가계속해서커지게되면교사는종종 ' 운반수단' 정도로여겨지고학생들은커다란기계의부속품처럼다루어진다. 대규모학교에다니는학생은쉽게잊혀지고누구도그들이누군지모른다. 관심이없다. 교사와의개별적인접촉은거의없어지며심지어학생과교사는적대적이된다. 이렇게되면중등학교수준에서학생들은학교제도가그들의개인적요구와필요에부합하지않는것에대해푸념하며많은학생들이중퇴를결심한다. -209-

여러가지노력에도불구하고학교의대규모화는효과적인교수와학습을심각하게방해하 는광범위한문제를초래한다. 두번째로학교의대규모화와그에따른획일화는변화하는요구에반응하지못하는결과를 초래하게된다. 대규모화와획일화는변화에둔감한관료제를낳는다. 지금우리가겪고있 는문제는학교가변화하는세계에적절히적응하지못한데주된원인이있다. 우리가살 고있는세계는엄청나게변화했음에도불구하고, 아직도현실과학생그리고대처해야하 는문제에더이상적합하지않은낡은가정에의존하고있다. 대량으로생산된교과서와 교재에의존하는것도이러한타성에더욱젖게한다. 세번째로대규모화는혁신을위축시키는결과를가져온다. 혁신은기존의틀을부수고뭔 가다른일을요구하지만, 불행하게도대형화되고획일화될수록효과적인개혁은어려워진 다. 대규모화된학교는시대가요청하고있는창조성과는반대되는개념인순응성을조장하 게된다. 순응하는사람은창조적이기어렵다. 한편학교에팽배해있는정답주의나현장학 습을기피하는것, 교사와행정가들이학부모의불평에대해지나친신경을쓰는것, 그리 고각종규칙과규제를만들어서학교내에서일어날수있는모든상황을관리하는것등 도이러한맥락에서이해될수있다. 너무많은학생들을한꺼번에수용해서관리해야하는 대규모화된학교에서모험은언제나예외없이포기된다. 그리고그러한마음가짐이교사들 로하여금혁신과개혁에흥미를잃게한다. 한편이러한대규모학교를효율적으로운영하기위해학교행정가들은산업형관리모델을 과감하게학교에적용하였다. 비대해진학교를효율적으로운영하기위해서는어떤식으로 든구체적방안이필요했으며, 그래서수많은학교행정가들이산업계의새로운관리유형이 개발될때마다그것을재빨리학교현장에도입하였다. 아직도대다수의학교조직은산업형 모델에근거해있다. 그렇지만산업계의관리방법을학교에적용하는일은교육의개혁과 혁신에중대한문제를발생시킨다. 산업형모델은교육에는전혀적당하지않기때문이다. 산업계에서노동자는생산물을생산하는데필요한기계장치의일부이지만, 교육의경우에 는노동자가곧생산물이다. 이것은매우중대한근본적인차이이다. 만일산업계가생산물 을생산하는대신에노동자들의복지를위했다면오늘날과같은방식으로산업계가조직되 지는않았을것이다. 이러한이유로산업형모델의도입은학교의교육활동의실천과혁신 에오히려심각한장애를가져왔다고할수있을것이다. 교육제도는가르치고배우는사람 들의성장과성취를위해특별하게고안된구조를필요로하지만, 산업형관리모델의손쉬 운도입으로인해학교는더욱깊은곤경에빠지게되었다. 이상의논의를종합해보면현재의대규모화된학교체제를가지고서는교사와학생의소외, 가르치고배우는사람의교육적성장과성취를이룰수없다는것이다. 학교체제를산업형 모델의도입으로관리, 운영하려는시도역시도움을기대할수없고오히려교육실천에 역행한다는점이다. -210-

어떻게하면대규모화된학교체제를변화와혁신에민감한조직으로바꿀수있겠는가? 어떻게하면대규모화된학교체제를가르치고배우는활동이살아움직이게하는체제로변화시킬수있겠는가? 이러한질문은국가주의공교육제도가계속되길원한다면반드시풀어야할과제이다. 지식의일방적흐름이제학교의내부로들어가보자. 학교조직의내부를들여다보면근본적인한가지문제가눈에띤다. 그것은배우고가르치는일을전담하는학교가지나치게분업화되어있다는점이다. 무조건학생은주어진내용을배우기만하고, 직업적교사는주어진내용을일방적으로가르치기만한다. 여기에질문이있다. 본능적으로인간은배우면가르치고싶고, 가르치면배우고싶게마련인데, 왜, 무슨이유로학교에서는배우는일과가르치는일을정확히구별해서각각학생과교사에게전담토록하고있는가? 학교의이러한일방적인관계구도는, 현재의학교체제가국가가일방적으로던져준인위적모형에따른것이라는점에서기인하는듯하다. 교육공급자이지만가르치고배우는활동에서는 ' 외부자' 인국가에의해서인위적으로형성, 결정되는학교는그것이정한것을학습자에게가장효과적인방법으로전달하는일이제일의목표였기때문에, 학습자는준비된일련의과정을마치면그뿐이었다. 학습자에게무엇을전달할것인지, 어떻게전달할것인지는매우중요한문제였지만, 학습자의교육적변화, 학습자의교육적경험은중요한문제가아니었다. 결국학교는국가의요구가학생에게전달되는일에는성공하였을지라도반대로학생의변화, 학생의요구가학교의변화로연결되지못하는일방적인구조로되었으며, 이는학교가생태계적유동성을가지는환경이아니었음을드러내는것이었다. 현재학교에서의지식흐름은일방적이다. 학교교육에대한정치, 경제, 사회문화, 종교의제반영향력이중앙정부의교육부서로집중되고거기에서중요한사항이결정되어학교에서가르쳐질지식이결정, 생산된다. 그리고그것이단위학교의교사들에게전달되어정해진내용을가르치도록한다. 여기서중요한것은교사의자율성이나교사의개별적교육경험이아니다. 정해진내용을정해진기간안에반드시가르쳐야한다. 교사는국가가선정한지식을전달해야하는 ' 전달자' 일뿐이다. 학생은자신의현재의문제나호기심과는무관하게주어지는내용을정해진시간안에배워야한다. 수업시간에배우는내용이용케학생자신의현재문제사태(problem situation) 에잘맞아떨어지면배우는일에쉽게성공하지만, 그렇지않은경우에는전혀배우지않고시간을보낸다. -211-

한편학생이배운것은그가이해했건, 암기했건상관없이시험지에잘뱉어놓으면그것으로충분하다. 다른수업시간동안배운지식을종합하거나반추할기간이나여유도없을뿐더러, 굳이그렇게하지않아도괜찮다. 교사들역시학교안에팽배한언어주의에빠져서자신의학생들이배운지식을이해하고종합하여자신의삶에구현하는지를돌아볼여력이없다. 심지어는자신이가르치고있는지식이실생활과어떻게관련되는지교사자신도깊이있게이해하고있지못한경우도있다. 학교에서이런방식으로배운지식의대부분은일정기간학생의머리속에낱낱의정보로기억되어있다. 망각될뿐학생의삶속으로침투해영향을미치는 ' 살아있는지식' 이되지못한다. 지금까지아이들에게학교는가장낙후된곳이고가장재미없는곳이다. 폭력이일상적으로행해지는가장비민주적인곳이다. 그저학원에가기전에잠시머무르는곳이다. 학교에서아무것도배울것이없다고생각하여학교를떠나는아이들이하나둘씩생기기시작했다. 학교에머물러있는아이들중상당수가그냥시간을죽이며앉아있다. 진정한교육개혁은학교를아이들의일상적삶의공간으로만드는일부터시작해야한다. 이를위해서는무엇보다학교의시간과공간을유연화해야한다. 가급적 " 전교생" 을대상으로하는활동의수와종류를줄여야한다. 똑같은크기와구주기능을가지고있는교실도바꾸어야한다. 교과학습실을만들어필요한기자재설치를용이하게하고교과지도에적절한교실구조를만들수있어야한다. 아이들의쉼터와토론의카페테리아를확충해주어야한다. 학교가지역사회와연계되어야하며, 8-5시까지학교의울타리를넘어나갈수없는체제는극복되어야한다. 학생들은수업을선택하여듣고, 쉬는시간혹은필요시학교담장밖의지역사회시설에접근할수있어야한다. 학교는이제더이상 " 울타리" 로서의역할을그쳐야한다. 2. 유기체적학교구성원리 이제학교의모습은그자체가숨쉬는유기체에비유되어야한다. 유기체의특징은순환, 균형, 발달에있다고할때학교가유기체의특성을가지려면끊임없이숨쉬고, 순환하고, 발달해야한다. 유기체적학교의동맥과정맥, 그리고심장은무엇인가? 그것은아마도지식과정보일것이다. 지식과정보가계속해서창조되어순환하고발달하는것이곧유기체적학교의중핵일것이다. 지식과정보가창조, 순환, 발달하는학교를만들기위해서는새로운인식론과교육관계를보는새로운안목이필요한데그것을정리하면다음과같다. -212-

ㆍ지식/ 정보의창출 : 새로운지식/ 정보의창출은유능한학자들만이할수있는일이아니다. 우리개개인이독특한자기만의경험에의해서새로운지식과정보를생산, 창출해낼수있다. ㆍ지식/ 정보의순환 : 지식과정보가교사에서학생으로일방적으로전달되기만하면(< 교사 학생>) 지식과정보의순환은기대할수없다. 교사와학생이서로지식과정보를주고받을수있어야하며(< 교사 학생>), 교사들간에그리고학생들간에적극적인교환이이루어져야할것이다(< 교사 교사>,< 학생 학생>). ㆍ지식/ 정보의발달 : 학습자개개인이각자의경험을기반으로창출한지식/ 정보가보다활발한경로로순환될때, 그리고그순환의과정에서오류와장애를제거하는단계를많이거칠수록학습자의지식과정보는발달하게된다. 그동안많은사람들이지식은유능한학자들의부단한노력끝에얻어지는결실로, 일반 대중들은학습을통하여그것을전달, 혹은전수받을수있는것으로여겨졌다. 이경우에 학습은외적으로마련된자극에반응하는것이다. 그러나학자들의지식은바로그학자개인학습의산물이다. 학습은종종다른사람에의 해촉진되고도움을받는것이사실이지만-그리고학습을실행하는학습자가사회속에속 해있는사회적동물이어서사회성을띠는것이분명하지만- 본질적으로학습은개인적인 활동이다. 학습은단순히외부에서주어지는정보나지식을받아들이고수용하는것에그치 는것이아니다. 진정한학습의과정은주어진정보나지식을자신의것으로이해하고자신 의경험의맥락에정치시켜현재자신의경험을발전시키는것을의미한다. 유망한학자들 은예외없이이러한학습을통하여자신들의위대한발견을완성시킨것이다. 여기에괴리 가있다. 위대한학자들이발견해놓은지식은그학자당사자의지식이요, 그학자의반성 의결과이다. 그것이다른사람에게어떤방식으로전달된다고해도그자체로는여전히외 부적정보에불과한것이다. 그것이정보를받아든사람의경험맥락내에서새롭게이해되 고구성되지않으면진정한의미에서학습했다고할수없는것이다. 결국중요한것은위 대한학자의연구결과가아니라, 그것에대한정보를받아든사람의당사자적이해요, 학 습자개인의경험의재구성이다. 논리적으로본다면같은소재를가지고배운다고해도누구도정확히같은이해를했다고 할수없다. 교실에서광합성을배웠다고하더라도, 그래서결과적으로광합성에대해이런 저런비슷한답을한다고하더라도사람마다같은이해를하고있다고할수없다는것이다 (Brooks, J.G. & Brooks, M.G., 1993). 왜냐하면우리의얼굴이모두다른것처럼, 우리의경 험역시같을수없기때문이다. 여기서복잡한문제가드러난다. 우리는학교에서학자에게 직접그가발견해낸지식을배울수있는것이아니지않는가. 학자에게직접전달받는경 우라하더라도개인의경험에따라이해의방식이나양태가다를진대, 학자의지식을 ' 나름 대로' 이해한교사에의해배우게되니문제는더욱복잡해질수밖에없다. -213-

이를듀이식으로설명한다면, 특정소재에대해서학자의문제의식과교사의문제의식이다 를수밖에없으며, 따라서오해와왜곡은불가피하다(Dewey,1952). 물론그오해와왜곡은 이론적차원의의미라기보다는경험적차원의의미이다. 문제가이렇다면교사는과연필요없는존재라는이야기인가? 절대로그렇지않다. 우리가 일일이학자들을찾아서일대일로배울수없는한, 그리고교육이라는행위자체가학습활 동에대한 ' 인위적인간섭' 인이상, 교사는반드시필요하며구체적맥락과분리된상태에서 의학습은불가피하다. 여기에우리가풀어야할핵심적인문제가있다. 학자의경험과그 것을전달하는교사의경험, 그리고그것을받아들여야하는학생의경험이전혀같을수 없는상황에서어떻게하면학자의지식을가장효율적인방식으로이해할수있도록할것 인가? 어떻게전달된지식을학습자가스스로반추해서자신의경험으로만들수있도록할 것인가? 현재학교체제내에서이질문에답한다면, 그열쇠는바로교사와학생자신에 있다고생각한다. 망각된열쇠:< 학습자로서의교사>,< 교수자로서의학생> 인간은학습하는동물이다. 말배우기를시작한아이를보면호기심이끊이지않는다. 알고 싶고배우고싶고이해하고싶어한다. 다른한편인간은가르치는동물이다. 알고있는것, 배운것을다른이에게자랑하고싶어하고가르쳐주고싶어한다. 인간은배우면서, 또가 르치면서근원을알수없는희열을느낀다. 만일이러한인간이해가틀린것이아니라면, 우리는학교안에몸담고있는교사와학생, 즉가르치는일을전담하도록사회적으로인정받은교사와, 배우는일에만전념하도록요구 받고있는학생에대해서전혀색다르게이해할수있다. 학교에서직업적으로가르치는교 사의다른한편에는배우는학습자로서의모습이있으며, ' 죽도록' 배우는일에만전념하도 록되어있는학생의다른한편에는가르치는자의모습이숨어있다는것이다. 사실배우는 일없이가르친다는것, 또가르치는일없이배운다는것은, 조금만생각해보아도어딘가 부자연스럽다는것을쉽게알아차릴수있다. 교사는가르치기위해서라도배워야하며, 학 생은배우기위해서라도가르쳐야한다. 이전의국가주의적공교육체제에서는 < 교수자로서의교사>, < 학습자로서의학생> 의관계 만으로도충분했다. 학교교육은학생의학습에대한인위적으로조성된일방적인간섭이었 기때문에 < 학습자로서의교사>, < 교수자로서의학생> 의모습은별로중요하지않았다. -214-

그러나인간본성의어느한단면만을일방적으로강조했던것이이전의국가주의적공교육체제였다면-그로인해서치명적인한계를극복하지못하고있다면- 이제는잊고있었던다른부분을찾아내야할때가되었다. 인간은누구든배우면서가르치고가르치면서배우기때문에, 어느하나만을전담토록강요하는것은인간본성에역행하는처사이기때문이다연구자는 < 학습자로서의교사>, < 교수자로서의학생> 의모습을우리의학교안에서다시살려낼수있다면, 유기체적학교가능히담당해야할지식의생성과순환이비로소가능하게될것이라고생각한다. 일방적으로가르치기만하는것이아니라스스로배우면서자신의경험을더욱풍성하게재구성해내는교사야말로지식을창조하고순환시키는일을가능케하는이른바 " 신지식인" 일것이며, 위에서제기했던문제-학자의지식을학생의구체적경험과연결짓는일- 의해결자라고생각한다. 학자와학생경험의괴리는 < 교수자로서의교사> 가아니라 < 학습자로서의교사> 가스스로의경험을풍성하게성장시켜가는모습, 학습하는방법을학생가까이서보여줄수있을때좁혀질수있으리라기대한다. 한편수동적으로배울것을요청받던학습자역시주변의친구들, 후배들, 때로는선배들을가르치면서보다적극적으로나름의지식을창출해가야한다. 연구자는 < 교수자로서의학생> 의모습을인정하지않는한, 개인지식의창출은불가능하다고생각한다. 그동안잊고있었던측면,< 학습자로서의교사> 와 < 교수자로서의학생> 은유기체적학교의피요, 심장인것이다. < 학습자로서의교사>, < 교수자로서의학생> 의모습을살려낼수있는구체적전략은 ' 학습공동체' 를통한협동학습과 ' 프로젝트학습' 기법, 그리고교류교육( 장상호, 1991) 의개념에기반한다. 비교적실행가능하다고생각되는전략들을예시하면다음과같다. - 프로젝트학습시간배정독일과이탈리아등일부나라들에서는주당그리고대체로이과정에는교사와학생그룹이협력하여문제를해결해나가는 4-8 시간정도의프로젝트학습을실시한다. 공동체학 습' 과 ' 문제해결학습' 기법이강조된다. 특별히일부국가에서는프로젝트학습을보다융통성있게수행해나갈수있도록하기위해서매주월요일에 주중시간표. 를작성하는융통성있는교육과정운영방식을채택하기도한다. 프로젝트학습의이점은단순히어떤문제를집단적으로해결할수있도록해준다는것보다는, 학습자로하여금문제해결에이르도록하는방법, 학습하는방법에대한학습(learning how to learn) 을할수있도록해준다는점이다. -215-

- 다양한내용과수준의커리큘럼제공과학생의선택권확대 - 학급구성기준의다양화: 연령별학급구성탈피현재학교에서는발달심리학의연구결과를맹신한나머지연령별로학급을편성하고있다. 그러나그것은심리학적질서이다. 교육학적질서는그것과는다르다. 왜냐하면같은연령의청소년이라하더라도배우고가르치는소재에따라전혀다른경험수준에있기때문이다. 이를좀더극적으로말한다면, 학교안에서갑돌이학생은최선생님께국사를배우지만, 인터넷에대해서는갑돌이가최선생님보다더깊은경험을가지고있어서역으로최선생님이갑돌이에게인터넷을배워야한다는것이다. 교육학적으로본다면, 연령이라는엉성한심리적잣대를가지고반을고정적으로편성해서가르치는행위는학교안에서일어날수있는온갖방향의가르치고배우는활동의싹을베어버리는일과같은것이다. 제도가허락하는범위내에서최대한다양하게제공되는커리큘럼에대해교사나학생을막론하고수준높은이가수준낮은이를가르치는완벽한열린교육적관계가형성되어야할것이다. - 교류교육의활성화교류교육이란개념은갑이라는사람과을이라는사람의절대적인수준차를전제로하지않는다. 다만갑과을의수준은소재에따라비교가능할뿐이다. 예컨대수학을소재로할때갑은을보다높은수준에있지만, 피아노연주를소재로할때에는을보다낮은수준에있을수있다는것이다. 이경우갑과을은수학과피아노를소재로하여서로배우고가르칠수있다. 이것이교류교육이다. 물론교류교육이반드시두사람에게만적용될필요는없다. 자신이남을가르칠수있을정도로상대적으로높은수준에있는것을타인에게가르치고, 반대로자신이남에게배우고싶은것을다른사람에게배운다면그것이곧교류교육인것이다. 이러한교류교육은많은사람들이참여할수있다면매우흥미로와질것이다. 학교게시판이나인터넷홈페이지를이용하여자신의 " 교육경력" 을소개하고자신이가르칠수있는것과배우고싶은것을공개하여교류교육이이루어질수있도록한다면교사가학생을가르칠때는상상하지못했을정도로다양한교육, 적극적인교육이이루어질수있을것이다. - 연구하는교사- 교사의행정업무를과감히전담직원에게이양하고연구, 학습의시간을대폭부여해야한다. 19 19 최근교육부가교사들의교과연구소모임을지원하기위한재원으로 50억원을출연하여공모한 1,000건의연구에지원한것은교원의교과관련전문성향상의중요성을드러내준것이라볼수있다이인규 (, 1998). -216-

현재우리나라교사의업무는크게담임업무와교과지도업무, 그리고행정업무로구분될수있는데, 이중행정업무의경우관련조직을통해서상급자인부장교사나교감, 교장의지시가이행되기때문에하향적, 일방적의사소통이이루어지고, 그것이행정업무처리과정뿐아니라교사의다른업무처리과정에까지영향을미쳐서일방적인하향식상하관계, 권위주의적인분위기가교사집단을지배하게된다( 교육개발원, 1998). 따라서효율성에기반한관료제의요청이강할수록교사의교과지도업무나담임업무도상대적으로위축될수밖에없다. 그러나이같은현상은주객이전도된꼴이다. 교사의업무중가장중요한것은교과지도활동이다. < 교수자로서의교사>, < 학습자로서의교사> 의모습이살아있도록하려면교과지도활동위주로개편되어야한다. 그리고담임업무를교과지도업무와구분하는행위는지나치게관리중심적사고로보인다. 일견일상적학급관리와상담, 기록관리등을포함하는담임업무는학생을관리하는일로보일지모르지만, 학생의현재경험을이해하고관찰할수있는기초적인교과지도의업무로이해할수도있다. 교사와학생이자신의경험을계속적으로재구성하는살아있는학교가되려면교사들로하여금행정업무로부터해방될수있도록하는것이가장먼저선행되어야할것이다. 우리의중ㆍ고등학교교사들도대학의교수처럼-비록학문의최일선에서는것은아니지만- 자신의연구시간과공간을확보하여열정적인학습자로서모범을보여야한다 20. 경험을재구성하는과정인학습은눈에보이지않는내적인과정이다. 이과정이야말로언어로설명되어이해될수있는것이아니다. 학생은배우는일에정진하는교사를실제로지켜보고관찰함으로써지식을창출하는사람이될수있을것이다. 이를위하여교과연구협의회나동학년협의회등의수평적소조직을활성화시키는방안도고려해볼수있다. 20 교사들이연구해야할것은구체적으로어떤것들인가? 중요한것은어떤경우든교사는교 육과관련된실천연구자의성격을지녀야한다는점이다. 교사는자신의교과에서학생과어 떻게상호작용하여야할것인가를연구해야하고, 학생그들은누구인가를연구해야하며, 그 들의인성과진로에대해연구해야하고, 교수학습하는주제의인식적특성과학문적성격을 연구해야하며, 교수학습의환경개선방안과평가방법등을연구해야한다. 그리고이에더하 여교사는지역사회와교육의역할을연구해야하며, 교육을통한지역사회의선도에관심을 가져야한다( 조영달, 1998: 115). -217-

작은학교가아름답다위에서지적했던국가주의공교육제도의병폐는학교대규모화로인한획일화, 몰개성화등이다. 이제사회의변화와새로운요구로인하여학교는구성원들스스로가변화를추동할수있는상호작용이가능할수있도록변해야한다. 이를위해서학교는더이상 < 규모의경제> 를내걸고큰학교를지향할수없는형편에와있다. 큰학교는변화에대처할수없다. 그러나그렇다고해서무작정현재의대규모화된학교를잘게쪼개야한다는주장을하자는것은아니다. 대규모화된학교를어떠한방향과방법으로작은학교가누리는감수성을갖도록할것인가하는것이우리가풀어야할문제이다. - 단위학교자치구현 - 학교의특성화( 대안학교포함) - 자립형사립학교의설립및확대( 협약학교) 최근교육부가발표한일련의교육개혁조치들에서도각학교의생존전략이더이상국가의획일적인보호조치로해결될수없다는암시를주고있다. 그리고그생존문제는다름아닌학교행정가들및교사들이협력하여새로운교사조직개발과그것을통한새로운학교문화, 학교특성화교과과정을개발해낼수있는가에달려있게된것이다. 3. 학교와지역사회: 유기체적학교와지역사회의연계 학교안에서지식과정보가활발히생산, 유통된다할지라도학교가위치해있는전생태계 내에서그것이조화, 균형을이루지않는한학교는존속할수없다. 학교는지역사회의여 러가지주체들과구분되어존재하는것이아니라그사회의역사, 사회, 문화적맥락내에 서살아갈수밖에없으므로, 유기체적학교는다른학습생태계와의균형과조화속에유지 될수밖에없다. 다른학습생태계와의균형과조화는여러가지양상과방법으로가능하겠 지만, 학교조직의경우는학교에서생산되고유통되는지식과정보에의해가능할수있다 고생각한다. 학교내에서재생산되고유통된지식이다른학습생태계에전달되고, 역으로 다른학습생태계에서필요로하는지식및정보가학교로활발히유입되는것이바로유기 체적사회와학교의모습이다. 이전의학교는사회와유리된수도원같은모습이었다. 학교에들어온학생들은사회의필 요나개인의관심사는억누른채, 미리선정, 조직된지식을찾아인고의시기를보내야한 다. -218-

학교에는일방적인지식이들어가기만하고나오지않는다. 유기체적모습을어디서도찾아 볼수없다. 학교가유기체적인모습을되찾기위해서는학교와다른학습생태계와의균형과조화가필 요하다. 이를위해서는해당학교가속한학습생태계의내용과형식을파악하는것이중요 하다. 학교가지역사회에서어떤역할을담당해야하며, 지역사회는학교와어떤관계를유 지해야하는가. 학교는다른학습생태계와의조화를위해이전의낡은옷을벗어버릴필요 가있다. 첫째, 학교는능력위주의평생교육체제하에재정비될필요가있다. 선진국에서는이미평 생교육의필요성을절감하여성인계속교육을활발하게실시하고있다. 학교를떠난성인의 경우에도능력의개발과신장을위하여계속교육을받아야할필요가있기때문이다. 그러 나우리나라의경우선진국에비하여상대적으로성인계속교육이저조하다. 평생교육체제 의구축이시급하다. 학교는이러한평생교육체제하에다시정비되어야한다. 정규학생에게 만시설과자격을부여할것이아니라, 성인학습자에게보다적극적으로학교를개방하고 정보와기회를제공해야할것이다. 지역사회의학교는미래사회구성원이될학생을위한 것이아니라, 현재사회구성원인성장해가는학생을위한곳이라는점을직시할필요가있 다. 둘째, 학교와지역사회서비스를적극적으로결합할필요가있다. 서구선진국들은이미탁 아를비롯한여러가지문화활동, 레크리에이션, 스포츠활동등각종지역사회서비스활 동을활발히시행하고있다. 그리고그러한서비스를위해학교의건물을다시개축하는등 학교의물리적모습까지변하고있다. 이러한변화는학교와지역사회모두에게도움이되 는것으로보인다. 이러한변화는단순히학교의시설을일반인에게개방한다는것에서더 나아가학교안의지식과정보의유통을사회에까지이를수있도록함과동시에사회에서 요구하는지식과정보를학교에서충족시키는일까지할수있도록해준다. 셋째, 학교와연계된지역공동체의학습자원을의미있는네트워크로묶어운용할필요가 있다. 학교와이웃하는주변의학교, 학교와가정, 그리고사회의학습생태계하위군집간의 균형과조화가중요하다. 이를위하여전국적규모의평생학습망구축이필요하다. 원격교 육체제를갖추면누구나, 언제, 어디서나교육을받을수있는평생학습기회를제공할수있 다. 그리고공동투자관리에따른비용절감, 자원활용극대화, 컨텐츠확보용이등을달성 하여고비용저효율의노동집약적교육체제에서저비용고효율화의지식기반사회교육체제 를실현하여, 교육수혜자의경비를대폭저감할수있다. 선진국의경우에는이미전국적 규모의평생학습망을구축, 운용하고있다. 학교안에서지식과정보가활발히생산, 유통된다할지라도학교가위치해있는생태계내 에서그것이조화, 균형을이루지않는한학교는존속할수없다. -219-

학과는지역사회의여러가지주체들과구분되어존재하는것이아니라그사회의역사, 사회, 문화적맥락내에서살아갈수밖에없으므로, 유기체적학교는다른학습생태계와의균형과조화속에유지될수밖에없다. 다른학습생태계와의균형과조화는여러가지양상과방법으로가능하겠지만, 학교조직의경우는학교에서생산되고유통되는지식과정보에의해가능할수있다고생각한다. 학교내에서재생산되고유통된지식이다른학습생태계에전달되고, 역으로다른학습생태계에서필요로하는지식및정보가학교로활발히유입되는것이바로유기체적사회와학교의모습이다. 학교가유기체적인모습을되찾기위해서는학교와다른학습생태계와의균형과조화가필요하다. 이를위해서는해당학교가속한학습생태계의내용과형식을파악하는것이중요하다. 학교가지역사회에서어떤역할을담당해야하며, 지역사회는학교와어떤관계를유지해야하는가. 학교는다른학습생태계와의조화를위해이전의낡은옷을벗어버릴필요가있다. 첫째, 학교는능력위주의평생교육체제로재정비될필요가있다. 선진국에서는이미평생교육의필요성을절감하여성인계속교육을활발하게실시하고있다. 학교를떠난성인의경우에도능력의개발과신장을위하여계속교육을받아야할필요가있기때문이다. 그러나우리나라의경우선진국에비하여상대적으로성인계속교육이저조하다.1997년을기준으로할때, 우리나라성인의연간계속교육참여율은 17.3%( 통계청, 1997) 에불과하며, 아래 < 표 -2> 에서보는바와같이, 직업관련계속교육만을비교해보더라도우리나라성인의계속교육참여율은선진국에비하여매우저조한실정이다. 단위 : (%) 미국 ( 95) 캐나다 ('93) 프랑스 ('94) 독일 ( 94) 일본 ( 94) 한국 ( 96) 34.0 28.0 40.0 33.3 13.0 5.4 < 표 6>25세-64 세이상인구중직업관련계속교육참여비율 ( 통계청,1997.) 학교의개혁을위해서뿐아니라전체교육체제의활성화를위해서도평생교육체제의구축이시급하다. 정규학생에게만시설과자격을부여할것이아니라, 성인학습자, 지역사회주민에게보다적극적으로학교를개방하고정보와기회를제공해야한다. 지역사회에속해있는학교는미래구성원이될어린학생들만을위한것이아니라, 현재구성원인학생과지역주민들을위한곳이라는점을직시할필요가있다. 둘째, 단순히학교의시설과프로그램개방에그치는것이아니라학교와지역사회서비스를적극적으로결합할필요가있다. 서구선진국의학교들은이미탁아를비롯한여러가지문화활동, 레크리에이션, 스포츠활동등각종지역사회서비스활동을활발히시행하고있으며, 그러한서비스를제공하기위해학교의건물을개축하는등학교의물리적모습까지변화시키고있다. -220-

산학연계라는제한된분야의연계에서더나아가문화와복지, 예술의차원까지확대된연계가시도되고있다. 학교와지역사회서비스의결합은다음과같이학교와지역사회모두에게큰이점을안겨준다. 구체적으로보면학교는지역사회의여러가지서비스가학교와연계되면서보다다양하고풍부한학습기회를접할수있게된다. 또한지역사회학교를활용한평생학습프로그램참여가가능해진다. 학교가복합적인지역사회서비스를제공하면서학교는단지배우는곳이아니라, 배우면서즐기는, 배우면서쉬는, 배우면서탁아하고배우면서생활하는곳으로자리잡게된다. 따라서학교의여러가지교육관련자료및인프라를지역사회에더욱가깝게위치시키는효과를가져올수있다. 이러한변화는단순히학교의시설을일반인에게개방하는것에서더나아가학교안의지식과정보의유통을사회에까지이를수있도록함과동시에사회에서요구하는지식과정보를학교에서충족시키는일까지할수있도록해준다. 셋째, 학교와연계된지역공동체의학습자원을네트워크로묶어운용할필요가있다. 학교와이웃하는주변의학교, 학교와가정, 그리고사회의학습생태계하위군집간의균형과조화, 그리고그들간의정보순환이중요하다고한다면그것을위하여최소한우리가갖추어야할것은전국적규모의평생학습망이다. 교실과교실, 학교와학교를이어주고학교와사회를이어줄필요가있다. 원격교육체제를갖추면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배울수있는평생학습기회를제공받기용이해진다. 그리고공동투자관리에따른비용절감이나자원활용의극대화, 그리고컨텐츠확보를용이하게할수있어서고비용, 저효율의노동집약적교육체제에서저비용, 고효율의새로운교육체제를실현할수있을것으로기대된다. 이미선진국의경우에는전국적규모의평생학습망을구축, 운용하고있다. 700가지이상의서비스를제공하고있는캐나다의 SchoolNet을비롯하여영국의 NGL(National Grid for Learning) 과전국적전화서비스인 LDIC(Learning Direct Information Centre), 그리고호주의 EdNA(Education Network Australia) 가대표적예이다. 그러나이러한평생학습망은국민들의배우고자하는학습열의를선행하고있어야그힘을발휘할수있다는점을기억해야한다. 문자가발명되면서분명히인류는엄청난지적혁명을이룩할수있었다. 그러나문자로적힌책이있다고해서모든인류가다지적인인간이된것은아니었다. 평생학습망역시이와다르지않다고생각한다. 아무리훌륭한책이있다고하더라도우리가그것을펼쳐이해하려하지않는다면무의미한종이에불과한것이되는것처럼, 아무리풍부하고유용한정보풀이있다고하더라도그것을열어서활용하려는사람의의지가선행되지않는다면그저컴퓨터기계속에갇혀있는무의미한그림에불과한것이되기때문이다. -221-

이전에도그랬던것처럼, 우리에겐꺼지지않는배움의열의가필요한것이다. 4. 교사개인지식의학교조직화 현재는교사가개인적으로교직수행에필요한정보와지식을획득하고있어서장기적으로폐쇄적인교직문화를형성하고있음을이미살펴보았다. 이와같은방식은첫째, 정보와지식의획득이개인의노력과우연적요인에맡겨진다는문제와둘째, 교사가획득한지식이학교조직의지식으로축적되지않는다는문제를안고있다. 그런데중요한것은교사개인의문제를학교조직의구성원들이공유하고, 학습을통하여문제를해결하는과정을통하여학교조직적차원의정보와지식이창출, 축적된다는점이다. 이를위해현재학교내에암묵적, 형식적으로존재하는지식의양식을전환하여야하며, 학교와행정ㆍ연구기관이파트너쉽을구축하여학교조직의창출, 축적을지원하여야할것이다. -222-

< 그림 2> 개인문제의조직적지식화 지식이조직화되는과정을단계별로살펴보면다음과같다. 문제의공유 : 교사가교직수행을하면서겪는곤란을공유할수있는장을만들어야 한다. 학교내에서는교과별협의회를통해교과지도상의문제를논의할수있으며, 업무 부서에서는학교업무수행상의어려움을나눌수있다. 학교자체연수또는각종협의회 등은교사의업무수행상의어려움을협의할수있는장의기능을수행하여야한다. 문제의 공유를위한장은학교단위를넘어인근학교구, 지역교육청, 중앙교육행정조직차원에 서도마련하여야한다. 현재시/ 군/ 구단위의교육청은시/ 도단위교육청의하부기관으로 공문의전달등기능을수행하고있으나, 이기관의성격을서비스센터로변모시킨다면문 제공유를위한장으로기능할수있다. 또중앙단위에서는멀티미디어교육지원센터등을 활용하여교직수행상의어려움을체계적으로정리하고그와관련한노하우를축적하여교 사에게원격통신을통해서비스할수있다. 문제해결의출발점으로서의학습 : 기업체에서문제해결의출발점으로난상토의 (brainstorming) 을활용하는데비하면, 학교조직에서는학습(learning) 을문제해결의출발점으로삼아야한다. 교사개인의차원에서는자신의교직수행에대한반성에터하여학습하여야하며, 교과별협의회등은협의를넘어학습의장으로성격을변모시켜야한다. -223-

학교내자체연수는형식성을탈피하고학습이이루어지는장이되어야한다. 학교지식양식의전환 : 학교지식양식의전환이필요하다. 학교업무와관련된지식은담당자개인이소유한암묵적지식의형식을띤다. 담당자는업무를마칠때자신이터득한노하우를형식적지식으로전환하여후임자가빨리업무를이해할수있도록도와야한다. 교과지도관련지식, 학생지도관련지식중일부도학교내교사들이공동작업을통하여형식적지식으로전환할수있다(externalization). 교직수행과관련하여이미형식적지식으로전환되어있는경우( 교원전문직단체의연구물, 교원양성기관, 교육연구기관의연구결과물등이이에해당한다고볼수있다.) 이지식을연결하여학교에서활용가능한지식으로만들어야한다(combination). 동료교사들의수업을참관하는기회를갖거나동료교사들과함께학생지도를하거나, 학교의일을하는과정을통해동료교사의암묵적형식의지식을공유할수있어야한다 (socialization). 지식양식전환표출화연결화공동화내면화 내용교과지도, 학새지도, 학교업무관련정보지식을형식적지식으로전환 교육연구기관, 교육행정기관, 기타유관기관, 학교내생산지식등을체계적으로정리하여활용도제고 동료교사의수업참관, 공동활동을통해암묵적지식의공유 교사의학습과반성적교직수행 학교간 networking, 학교와연구기관, 행정기관의 partnership: 학교조직내에서발생하는문제, 창출하여야하는지식의내용이크게다르지않는데반하여, 학교단위내에서문제를해결하거나지식을창출할수있는역량은충분치않는경우가많기때문에인근학교와네트워크를구축하여공동으로지식을창출, 공유할수있다. -224-

동일지역의학생들의특성이크게다르지않기때문에학생생활지도에관한공동워크숍을개최할수도있고, 교과지도방법개선에관한워크숍을지역차원에서열수있다면더우수한교사의더좋은경험을공유할수있다. 교사들이현장에서문제해결에곤란을겪는경우의존할수있는기관으로행정기관과교육연구기관을생각할수있음. 현재도이들기관은연수를제공하거나장학활동을통하여학교지식의축적에다소간기여하고있다. 그런데앞으로는현장에더욱밀착하여현장과굳건한파트너쉽을구축할필요가있다. 시/ 군/ 구교육청은서비스센터로그성격을변모하여교사가문제를겪는경우쉽게찾을수있는기관으로변해야하며, 출장서비스를제공할수있어야한다. 교육연구기관, 교육연구자중일부는현장의문제에지속적인관심을가지고, 현장과소통할수있어야한다. 학교단위내의지식의유통경로가어떤형식으로든이미존재하는지식의유통에국한될가능성이크다는데주목하면, 행정기관, 연구기관은새로운지식을현장에불어넣을수있다는점에서중요성을지닌다. 교사구성원의역할학교의교사는크게교장/ 교감, 중견교사, 일반교사, 신임교사로나누어볼수있으며유기 적인학교조직을만들기위해서는이들각각의위치에적합한역할들을수행할수있어야 한다. 이를나누어살펴보면다음과같다. 교장/ 교감: 교장/ 교감은수업지도성(instructional leadership) 을발휘하여야한다. 이들의담당해야할주요한역할은학교의비전을제시하고, 임무를명료화하고, 건강한학교풍토를조성하는일이다. 교장/ 교감은최고지식관리자(CKO) 로서의역할또한수행하여야하는데, 학교내지식의발견, 창조, 전파, 활용등지식경영을총괄할수있어야한다. 지식유통의장과통로를만드는일에보다중점을두어야할것이요청된다. 중견교사: 있다. 학교내에서기획업무나부장직을수행하는교사를중견교사로생각할수 -225-

이들은교직경험을통해많은암묵적지식과형식적지식을소유하고있어서, 학교내에서지식의유통이이루어진다고할때그내용에있어서가장큰역할을기대할수있는집단이다. 이들은자신의지식을형식지화하고, 지식공유의장을만들어학교의구성원들과지식을공유하기위한노력을하여야한다. 최근논의된바있는수석교사제가도입될경우교과관련지식을신임교사에게전수하는역할을공식적으로부여할수있을것이다. 일반교사: 문제의공유, 지식의공유, 학습하는분위기조성. 행위연구자(action researcher) 로서의자세를지녀야한다. 문제사태에대하여지식, 전수받은노하우를활용하여처방한후그결과를반성적으로사고하는경험을계속하여야한다. 평교사는학교내지식정보의계속갱신/ 축적의가장중요한집단이다. 신임교사: 하여야한다. 교직사회에입문하여경험하는문제를동료교사들과공유하기위한노력을 지원체제학교를하나의생태계로간주할때무시하지못할또다른부분은학교를둘러싸고있는외부적환경이다. 이러한외부적환경이학교조직의요구와는상관없이획일적으로움직이게되면학교의변화노력을헛된것으로돌아갈수있다. 그러므로이하에서는학교를둘러싸고있는여러환경들이갖추어야할요건을살펴보고자한다. 행정조직의성격변모: 현재는교육부 - 시/ 도교육청 - 시/ 군/ 구교육청 - 학교로이어지는행정조직을이루고있다. 여기서주목하여야할곳은시/ 군/ 구교육청이라할수있는데이기관은장학활동을중심으로업무를재조정하여야한다. 이렇게된다면자연스럽게서비스센터로기능할수있으므로, 교사는해결하고싶은문제가있거나알고싶은내용이있을때이기관을방문하여도움을받을수있고, 기관에서근무하는장학사들은현장을방문하여교사들과교직수행상의문제를논의할수있다. 학교간네트워킹, 학교, 행정/ 연구기관의파트너쉽: 학교간네크워킹의의미는이전에설명한바가있으므로그중요성이재차강조된다, 네트워킹구축에있어서는원격통신을적극활용할필요가있다. -226-

수습교사제, 수석교사제도입: 신임교사의교직수행과정의노하우획득과정을더형식화하고그과정에서교사의자질과소양을평가할수있도록수습교사제를도입할필요가있다. 또수석교사제를도입하여학교내장학활동을장려하고, 임용초기교사에대한조언을형식화할필요가있다. 학교분위기의조성: 교사의개인주의적인분위기를전환하여협력적분위기를조성해야한다. 이를위해교사들의공동작업의장( 최근확산되는교과교실이그예인데, 이를꾸미는과정, 이교실에서이루어지는동료교사의수업참관, 이교실에서동료교사와의협의를할수있음을마련하고 ), 공동의과제즉, 공동수업계획수립, 공동수업자료작성, 공동평가, 수업참관, 공동생활지도등을통해교사간협력적활동을장려해야한다. 5. 실천적전략 제6 단계: 학교자율화의 실질적 실현... 학교를지식이살아숨쉬는학습공간으로 -227-

제단계 6 : 학교자율화를" 실질적으로실현해야한다 ". 학교자율화는항상주장되어오던것이지만실질적으로실현되어본적이없다. 학습이개별화되고, 개별화를바탕으로지식의성장과진화를체험하도록하기위해서는우선획일화된교육과정이사라져야한다. 결국학교자체가교육과정구성에있어서의자율화를획득해야한다. 작고특성화된자율형학교가필요하다우선, 학교의 " 다이어트" 가필요하다. 현재의학교는수천명의학생들을물샐틈없이효율성의구조안에가두어두고있는형태를띠고있으며, 이러한구조아래에서는지식의자유로운성장을체험할수있는가능성이거의없다. 학교는작아져야하며, 모든학교가나름대로의특성을가지는자율형학교로전환되어야한다. 또한이때의특성이란학교가일방적으로부여하는특성이라기보다는교사와학생의교육-학습활동속에서자연스럽게구성되어나오는특성이어야한다. 학교재량교육과정확대국민공통교육과정이최소화되는대신학교재량의교육과정구성권이확대되어야한다. 이것역시학교장이일방적으로정하는교육과정을의미하기보다는수요자중심교육의핵심으로서의 " 수요자로서의학생과학부모가원하는" 교육과정이학교의중심적인교육과정으로자리잡을수있도록하는자율성의측면을의미하는것이다. 학교단위책임경영이정착되어야한다학교재량교육과정이실현되기위해서는교육과정을둘러싸고있는제반학교행정, 재정, 운영, 조직의모든측면이학교의책임하에이루어질수있어야한다. 학교장및교사, 그리고학생, 학부모가참여하는학교운영위원회의권리와책임이동시에강조되어야하며, 교육부및교육청의관여는학교운영의외곽에서최소화되어이루어져야한다. 다양한실험정신학교안에서구성원들이원하는다양한실험적학습과정이이루어질수있도록하는일종의실험정신이강조되어야한다. 전통과관습에얽매인학교는다양한학교들사이에서벌어질수밖에없는경쟁에서낙오될수밖에없다는점을직시하고, 학교가단위가된나름대로의학습생태적모형을구성해나가려는철저한실험정신이교육의주된이념으로자리잡아야한다. -228-

지역사회를학습자원으로학교는지역사회의다양한자원들을학습자원으로동원하고연결하고협력할수있어야한다. 학교가컴퓨터교육을수행하는데자체적인자원의부족을느낀다면인근공공시설, 연수시설, 학원등을적절히사용할수있도록지역사회와협력관계를구축해나가야한다. 지역의자원봉사인력을동원하여교사가수행하지못하는특수부문의교육을담당할수있도록허용되어야한다. 산업단지내의학교라면산업체의전문인력과시설을활용하여해당산업클러스터가요구하는교육내용을과감하게학교교육과정안으로끌어들여야한다. -229-

제 10 장대학의변화: 경계넘나들기 대학이 상아탑 이라는얼개를벗어던진것은오래전의일이지만아직도대학은생산현장의주변에얹혀사는존재이다. 일찍이앙리지루(Henry Giroux) 는그의 < 경계넘기(Border Crossing)> 에서포스트모던지식인의특징중의하나로자신이속한영역을항시뛰어넘어스스로를변화의주도자로이끌어갈수있는능력을언급한바있다. 이제, 지식도, 지식인도그집으로서의대학도더이상한군데에안주할수없다. 스스로가자신의경계를넘나들수있는존재로전환해야한다. 1. 영리와비영리의사이: 빠르게변신할수있어야한다 그중의하나가대학이가지고있는영리혐오증이다. 다음은교육부관료들몇사람의글을모은 < 지식경제를위한교육혁명> 의일부이다 ( 이영탁, 정기오, 정봉근,1999) [ 대학의] 영리혐오증이라는집단증후군은학교경영관리방식자체에대한거부감으로도나타난다. 수요자중심교육, 교육부문에시장원리도입등에대해교육계는거센심리적반발을한다. 학교경영혁신수단으로채택된업적평가나이에따른특별상여금은대부분나눠먹기식으로됨으로써제도의취지를잃어버리고만다. 교사들은우수한교사나그렇지못한교사간에차이를두지않고사이좋게나누어가지는교사공동체를중시한다. 공동체주의는기본적으로집단주의가치관을추구한다. 그렇기에공동체는시장원리가기초하고있는개인주의적가치관, 예를들면현명한소비자선택, 자기책임하의경쟁의자유, 이윤의 추구등과같은행동규범을배격한다( 이영탁, 정기오, 정봉근, 1999: 146). -230-

또한, 미국이나유럽에서는회사의형태를지닌대학이많이있다. 그중에는이익을많이남겨그대학의주식이월스트리트에서아주인기있는주식이된경우도있다. 우리나라에서는있을수없는일이다. 대학이주식회사라니어불성설취급을받을것이다. 그러나대학이주식회사가되면안되는가? 하버드대학이나스탠포드대학의경우학교가주식회사는아니지만여러가지영리활동을하고있고이를통해학교재정을충당한다... ( 중략)... 영리추구행위와그것을뒷받침하는행동방식과가치규범에대한거부감은교육계의발전을저해한다. 대학총장을선임할때고매한인격과학식이기준이지탁월한경영능력과자금동원능력은별로고려되지않는다. 초. 중등교육법령에명시된교장의자격기준은교육경력이나학식과덕망뿐이다. 기관의운영자로서의능력은고려되지않는다. 요즈음총장이나교장의경영마인드를강조하기는하지만우리교육현장에서보편화하기에는아직멀었다. 이런현상이얼마나지속될수있을까? 아니이래가지고서학교가앞으로갈수록치열해질국내외경쟁에서어떻게살아남을수있을까?( 전게서, 147-8) 연구자는대학도일종의 ' 대학주식회사' 가될수있다고본다. 이러한영리성과공공성의적절한균형을통해현재의 ' 가난한' 대학의한계를벗어날수있다고믿는다. 그러나단지영리의배분이성과급등을통한 ' 개인별시상' 으로흐르는것에대해서는철저히배격한다. 교수들은상인이아니다. 따라서자신의성과를통해자신이부유해지는방식의성과급은바람직하지않다, 다만, 학과단위, 프로그램단위로부분적인영리성을추구할수있으며, 그결과를통해학과혹은프로그램이성장하고연구의매칭펀드를확보할수있는방안들이가능해져야한다는것이다. 현재의두뇌한국 21 사업 (Brain Korea21) 이대표적인예이다. BK2l 사업을통해교수들이혜택을보는것은아무것도없다. 오히려부담만가중되었을뿐이다. 그러나이사업을통해연구를진흥함과동시에일종의사업단위로서활동할수있다는유연성은비단이사업에제공되는국고의규모를떠나서학과혹은프로그램의발전과변신을위한효과적인도구를제공해주고있다. 대학이기업이될수있다고보는것은바로이점때문이다. 관료구조아래에서대학은스스로변신할수없다. 특히국립대학의경우열악한재정을학과나프로그램단위에서보정할수있는길이사실 상없는셈이다. 특히인문, 사회, 사범계학과의경우이러한한계는거의절망적이다. -231-

학술진흥재단의연구진흥자금으로는문제해결이안될뿐더러정부에서부여하는정책연구 프로젝트는대학의정부종속성을심화시킬뿐이다. 대학스스로가사회의공공성을지원하 는한에서 팔릴만한' 지식을생산하고그에의해스스로재원을충당할수있는재정구조 가마련되어야한다. 극단적으로표현하면학과, 학부, 프로그램단위로벤처기업들이하나 씩설립될수있어야한다. 이러한과정에서걸림돌이되고있는것중하나가 ' 단과대학' 의개념이다. 벤처기업의순발 력은관료제도적특성이최소화되어있다는데에있다. 그런데종합대학의 ' 단과대학' 예컨 대인문대, 사회대, 공대, 사범대등의구분및그행정조직은교육과연구의기본단위인 학과, 학부, 프로그램을지원하기는커녕오히려적극적대처에방해가될뿐이며의사소통 의발목을잡고있다. 예컨대유사학과들이인문대와사범대안에동시에존재한다고할 때, 그것을통합. 조정하는몫이단과대학의이해와결부되는경우가많이있다. 사실, 학과 들끼리는서로협조하고통합하는데아무런문제가없다. 문제는그것을 ' 단과대학의파워' 에따라해결하려고하는패권주의에있다. 이를위해서는가장최소단위의행정기구를제 외한 옥상옥' 행정단위들은모두철폐되어야한다. 대학의교육, 연구프로그램은기본적으로팀제로운영되어야하며, 학과별프로그램들도 기존의학과구분에얽매이지말고새로운학제간프로그램을활성화해야한다. 최근서울 대가실천하려고하는학부대학(university college) 개념도사실교육. 연구의단위를팀제 로운영하는것과무관하지않다. 학생들은자신이어느대학소속이라는것으로부터자유 롭게, 그들이원하는학과혹은프로그램을선택하여주전공, 부전공, 복수전공을이수할수 있어야한다. 그러나이과정에서도소위인문대, 사회대, 자연대등의단과대학단위들은 그들사이의경계를포기하려고하지않는다. 이러한환경속에서는새로운차원의지식이 창출되고성장할수없다. 대학프로그램들은서로선의의경쟁을해야한다. 경쟁에서살 아남을수없는프로그램은변신을하던지아니면다른프로그램과통합함으로써생존의길 을유지할수있어야한다. 2. 산업의수요를반영하지않는대학의문제 대다수의학생들은학교라는조직에서살아남을수있는노하우를가지고있다. 학교를졸업하고무엇을할것인가, 혹은학교에서배운것을어디에다쓸것인가를생각하기보다는학점따기, 시험잘보기에급급하다. 학교에서의성공이지나치게강조됨으로써, 이후의삶과학교의삶을연결하는일이부차적인것으로밀려나게되었다. 현재산학연계프로그램대부분이학생들에게는학점을따는것이상의의미를지니지않는다. -232-

학생의요구와산업체의요구가다른것이다. 현재대학과기업체의괴리는상당히크다. 어떤통신업체의경우서슴없이 " 걔네들을데려다가어디든놓고쓸수가없다" 고말한다. 현재대학교육은기업활동과는너무큰괴리를갖는다. 기업체에비해대학은 10 년, 20 년씩뒤진다. 우선대학에서가르치는내용자체가너무오래된옛날것인경우가많다. 대학의전산학과의경우최신컴퓨터프로그램은개론정도의수준에서가르치는것으로그친다. 기업과대학간에문화적괴리도존재하지만, 기업체에종사하는사람들이볼때문화적괴리는그다지심각한장애로보이지않는다. 아무리개성이튀는사람이라해도시간이지나면기업문화에익숙해지기마련이며, 더군다나최근에는사원개개인의개성을오히려키워주려는기업의변화도일고있어서가장중요한문제는역시교육내용영역이라할수있다는것이다. 이러한이유로어떤기업에서는소수의기술직을제외하고는관련학과출신만채용하지않는다. 전산학이라는특수한기술이필요한경우에도모든직원을전산학과출신으로채용하지는않는다. 대학의전공이라는것이어차피입사하면전산학과출신이든아니든다시새롭게배워야하기때문에오히려비전산학과출신을선호하는경향마저생긴다. 어느정도시간이흐르고나면기술적인것은전산학과출신이나비전산학과출신이비슷해진다는것이다. 오히려전산학과의경우에는모든마인드가전산쪽으로치우쳐서새로운것을보기어려운반면, 비전산학과출신의경우에는보다열린마인드로문제에대한새로운접근을시도하는경향을발견할수있다. 이러한현실적인예로볼때, 대학의전공은산업계에서무엇을의미하는가를재고해야할필요가있다. 연구자는인터뷰를통하여적지않은기업교육담당자혹은기업교육전문가들이 " 신지식인 " 운동에대하여회의적반응을보이고있음을발견하였다. 그들은 " 신지식인" 운동이많은사람들의이론적, 실천적논의와동의하에등장한것이아니라, 소수의학자나정부에의해인위적으로조작, 선전된듯한인상을가지고있다고보았다. 경제인들조차 " 신지식인" 운동이가지고있는편협성에대하여비판하는모습을볼수있다. 최근신지식인으로선정되는사람들을바라볼때, 성과를중심으로선정한다는인상을지울수없는데, 중요한것은선정된사람들이거둔결과라기보다, 그들이어떤과정을통해서그러한성과를거둘수있었는지이다. 결과를강조하다보니, 자연신지식인은경제적가치창출과결부되는개념이되어버렸다. 중요한것은심형래가신지식인이냐아니냐가아니라, 그가어떤과정을통해서용가리를만들어냈는가하는것이다. 우리사회에는비록경제적으로큰성과를얻지는못했지만, 용가리를만들어내는과정만큼이나앞서가는과정을통해서 자신의일을해내는사람들이많이있다고믿는다( 기업교육전문가와의인터뷰). -233-

기존의 " 신지식인" 운동과별개로오늘날기업이요구하는새로운지식인상이무엇인가에대하여인터뷰한결과를정리하면, (1) 자신과세계를읽을수있는능력을갖춘사람과 (2) 창조적인사람으로요약될수있다. 다음은인터뷰의내용을종합정리한것이다. 자신과세계를읽을수있는능력을갖춘사람상식적인수준에서우리는정보와지식, 그리고인식을구분한다. 그리고그세가지중에서가장기본적이고뿌리가되는것이인식, 즉자신만의구성이라할수있다. 어찌보면정보처리나정보의체계화, 지식화는그다지근본적인문제라하기어렵다. 중요한것은거기서그치는것이아니라, 우리가우리자신과사물, 사건즉우리의세계를어떤눈으로바라보아야할것인가이다. 세상은우리가어떤관점, 어떤눈을가지고보느냐에따라서이전에는가치없던것이새로운가치를부여받을수있게되기때문이다. 사실지식의양이늘어난다는것이우리에게는도전이며위기이다. 이제는우리의머리속에그많은정보와지식을백과사전식으로넣기는불가능하다. 하나의관점으로정리하는일이필요하다. 단순하게지식을가공하는것도중요하겠지만지식을꿰뚫어보고그것을일목요연하게꿸줄아는것이중요하다. 만약신지식인을상위, 하위단계로나눈다면정보의생산은하위단계에위치하고보다상위단계는이정보가어떤맥락에서사용되는지를아는것이된다. 우리는정보화와세계화라는 ' 위기' 속에서산다. 기술진보덕택에홍수처럼쏟아지는세계의정보가바로우리의안방에있고우리는더이상세계의주변이아니다. 미국의월가와마찬가지로우리는세계의중심부에있다. 경제흐름뿐아니라외국의문화, 생활방식이우리의주변곳곳에침투하고있다. 이러한새로운변화속에서우리는외국의것과우리의것을찾아올바르게볼수있는안목을지녀야한다. 쏟아지는정보속에서어떤것이쓸만한지를찾아낼수있어야하며시대의흐름을읽을수있어야한다. 자신과세계를읽을수있는능력은한마디로 ' 철학하는것' 이다. 철학은이론체계를정리하고정교화하는것도되지만, 텔레비전을보면서, 시장에서장을보면서도가능하다. 철학은세상변화와무관하지않다. 철학을배운다는것은사고하는과정을봄으로써강의를듣는사람들이지식의특정한내용을얻는것이아니라방법적인측면에서힌트를얻고자기스스로의사고방식에힘을부여하는것을의미한다. 따라서대학교수의이론적가르침이진정의미있는것이되려면, 단한가지의사례라도교수가구체적으로설명해줄필요가있다. 그러한사례를제공해준다면학생개개인의철학적능력은신장될수있을것이라생각한다. -234-

그러나이러한교사의노력에선행하는것은충분한학습자의 읽고이해하고생각하는' 과 정이다. 학습자의생각하는능력이제도적교육을통해서완전히이루어질수있다고는생 각하지않지만, 이것은분명히학교에부여된중요한가능성이다. 제도교육은학습자들이 읽고, 이해하고, 생각할수있는충분한기회를제공해야할것이다. 이러한맥락에서대학은현장에있는사람들을 겸임교수 의형태로불러다쓰는것이아니 라, 그들과대학교수를같이작업시킬필요가있다. 대학교육이나기업교육은여러권의책 을통해문제혹은과제를해결하도록하는데머무를것이아니라, 현장속에서문제를해 결하도록해야할것이며, 교수로하여금현장의노하우들을이론화하여다시현실에도움 을줄수있도록하는역동적인이론체계를만들도록해야할것이다. 그러나이러한주장과는무관하게현실적으로우리의기업은의사소통조차원활히되지않 는상황에있다. 그러한상황에서 ' 신지식인' 이나 학습조직 의중요성을강조하는것은허무 한일이다. 중요한것은교육체제의변화와기업의변화가같이가야한다는점이다. 대학 을마친사람들이제 2 의단계로도약할수있는기회를기업이제공해야한다. 그러나자 신의세계를바라보는눈을갖도록하는일이기업의이윤에어느정도로나직접적인관련 을가질지는불분명하기때문에, 기본적으로기업교육은이점에서한계를가질수밖에없 다. 창조적인사람이전의지식인이다양한정보를많이가지고있는사람이었다면, 이제는기술의발달로획득가능한정보의양이거의무제한적으로되었기때문에정보를가지고 플러스알파' 를만들어낼수있는사람이필요하게되었다. 다양한정보를찾아서조합할수있는능력은하나의 기능 으로누구에게나비슷할것이라생각되지만, 자신의의견, 자신의견해를더해놓은 ' 플러스알파는' 단순한기능의차원을넘어서서그것이창조적일수록가치롭다. 과연플러스알파는키워질수있는것인가? 3-4일짜리단기교육만으로도플러스알파를기대할수있는가? 플러스알파는구체적으로명시화하기어려운것임에는분명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열심히배우려노력하는사람들은어느순간엔가아하! 경험을느끼고발전적인경험을할것이라생각한다. 그러한경험을갖지못한사람은배운교과서에나온단어를단순히기억, 나열하는것에불과할것이지만, 그렇지않은경우에는자신의경험을기반으로자신만의의견, 관점, 문제해결이가능할것이다. 특별히성인의경우에는풍부한이전경험과관련업무지식을많이가졌기때문에, 단 1초만배웠다해도자신의문제와관련하여중요한플러스알파를만들어낼수있을것이다. -235-

이러한플러스알파를키워내기위해서해야할것을구체적으로나열하면다음과같다 1 경청하는능력 2 " 나라면?" 이라고반문하는자기화능력. 3 다양한것에관심갖는태도. 4 복잡한일상에서벗어나자신을돌아보는이완(relaxation). 5 안될수있는것도생각해 보는상상력등이그것이다. 이러한플러스알파를산출해내기위해서기업은정보공유시스템을가지고있어야한다. 지 식경영을활용하는두가지방법으로꼽히는것은 codification과 personalization 인데, 전자 의경우는문서를읽는족족정리하는것을뜻하며, 후자의경우는그분야를가장잘알고 있는사람에게물어보아서문제를해결하는것이다. 이러한두가지방법을백분활용할때, 입사한지몇개월안된신입사원들도입사경력 5 년된사람의기량을발휘할수있다. 남 의아이디어를차용해서자신의것으로만들어서창조력, 기획력을통해서자기것으로만 들면엄청난효율성과생산성을거둘수있기때문에, 일이쉬워지고대단히빨라진다. 그런 데이러한두가지방법의실현은단지개인의문제가아니다. 그것의절반정도는조직이 담당해야할문제이다. 자신이알고있는정보를공유코자전체조직에게제공한다는측면 에서는개인에게책임이있지만, 그것을위한공유시스템이우선마련되어야하며그것을 개발, 사용토록하는것은조직의책임인것이다. 요컨대기업교육담당자들이지적하는 ' 신지식' 개념이나실천지식은본연구에서해명하고 있는것과크게다른것이아니다. 보다구체적, 현실적, 반성적지식을강조하는모습이여 기에서도발견된다. 신지식인양성을위해서우리는학교교육을보다구체적, 실천적축으 로당기는노력을하는동시에, 기업교육을보다포괄적, 반성적축으로확대시키는노력을 병행해야할것이다. 3. 대학과기업의경계넘나들기: 대학을지식생산의장으로... 기업활동을통해신입사원의업무능력이단시간내에큰변화를보일수있다는것은그만큼기업이가지고있는학습촉진력이크다는것이다. 이것은기업문화의업무스타일, 그리고의사소통역량에있어서개별수행자의능력변화가가능하도록하는모종의촉진기제가작동하고있다는것이다. 대학도이와유사한학습촉진력을개발하고대학기제안에장착할필요가있다. 지금까지대학의교육은강의혹은수업이라고표현되는매우딱딱하고공식적인구조안에갇혀있었다. -236-

그러나대학도기업처럼학습자들이활동하고프로젝트를수행하며집단아이디어를창출하도록하는촉진기제를작동함으로써무형식학습의힘이발휘될수있도록해야한다. 대학의교육. 연구수행방식에있어서도기업과경계넘나들기를시도해야한다. 이른바전통적인의미에서의산학협동이실제힘을발휘하지못한이유는대학과기업의사고방식의차이, 문화의차이, 학습촉진기제의차이를고려하지않은채무조건인적교류를시도했다는정에있다. 서로의토양간교합이가능한연결고리를우선만들필요가있다. 이를통해서대학은기업의현장학습촉진력을배울필요가있고, 기업도대학으로부터기초지식학습촉진력을배울필요가있다. 4. 실천적전략 제8 단계: 대학을지식생산의장으로...... 삼성대학, 메디슨대학도가능합니다 -237-

제8 단계: 대학을지식생산의장으로만들자 아직도대학은지식생산에있어서기업과연구소에비하여뒤쳐져있다. 많은수의대학이산업수요를만족시키는교육을실시하지못하고있을뿐더러극히일부대학을제외하고는연구부문에있어서도기업의첨단연구성과를따라가지못하고있는경우가많다. 대학의교육을지식생산과연결시켜라대학은지식생산의중심체이다. 그러나대학에서수행되고있는강의를들여다보면그내용이중등교육의지식수용중심교육과거의유사한점을발견하게된다. 소수의대학을제외한다면대부분의대학의강의실에서도 ' 교과서' 개념이사용되고있고지식의창조보다는암기와평가에급급해있다. 대학본연의기능이교육, 연구, 사회봉사에있다고할때, 이세가지는모두지식의생산과확산이라는측면에서 구조조정 을경험해야한다. 그중가장기본적인것이강의가지식생산을위해변모해야한다는것이다. 학점의 1/4을개인연구학점으로구성하라우리나라의최고수준대학들을들여다보더라도개인연구(individual studies) 가학점으로인정되지않는경우를많이접하게된다. 대단위강의가일반화되어있으며개별학습의가능성이위축되어있다. 전체학점의 1/4 정도는적어도학생개개인의개별학습을통해학점을취득하도록하고교수들과의개별면담과튜터링을통하여자신만의지식영역을개척하는한편그결과를포트폴리오로구축해내는방식의학점관리가필요하다. 대학의학습촉진력을중심으로벤치마킹하라서울대의교육이비난받는이유중의하나는서울대에입학하는학생들이전체고등학교졸업자들중에서극히우수한학생들임에도불구하고그들이학사과정을이수해감에따라학생들의학습력이성장하는정도가기대에못미친다고하는점이다. 극단적으로 " 서울대는교육을잘해서좋은대학으로평가되는것이아니라우수한학생이들어오기때문에그렇다 " 는비난을받기도한다. 대학은학생의학습력을성장하도록촉진하는, 이른바학습촉진력을얼마나가지고있는가에따라그교육력을평가받아야하며, 이를위해모든대학의학습촉진력에관한지표(indicator) 를공개해야한다. 각대학은이점에서우수한대학들을중심으로벤치마킹함으로써학습촉진력향상에최선의노력을다해야한다. -238-

대학에도지식창조학습모형을적용하라대학이야말로지식창조학습모형의수행에있어서선도적역할을수행해야한다. 학생을지식의수용자로보기보다는지식의창조자로인식하고, 그들이생산해내는지식을공유하고관리하는학습지식관리시스템을구축하고운영해야한다. 이를위해서는 (1) 학생들이개별학습흑은무형식학습을통해자신만의지식영역을개척하도록하고, (2) 공동의지식교류와공유를통하여조직적지식개발의체험을할수있도록환경을제공하며,(3) 학생들이생산한지식이공식적인지식의영역에서당당히대접받을수있도록유도할필요가있다. 이를위해서는대학원은물론학부학생의학적, 기술적업적을실명화하고성과로서인정받을수있도록하는지식생산의촉진환경을제공할필요가있다. 직업이요구하는학생을기르기보다직업을창조할수있는학생을기르자대학교육의역할중많은부분이직업세계로입문할학생들을교육하는것이다. 대학은현재직업구조가가지는특성에기반하여직업세계에바로입문할것을목적으로학생들을교육한다. 그러나직업세계는지식의순환만큼이나빠르게순환하고있으며, 바로이점에서대학의직업교육은마치토끼와거북이의궤변처럼영원히직업세계의요구를따라잡지못할것이라는패러독스가여기에존재한다. 대학교육은현재직업세계의패러다임을뛰어넘어직업을창조해내는벤처정신에입각하여이루어져야한다. -239-

제 11 장환경의변화: 정보통신과평생교육 실천적지식의생산과순환모델이실제로작동하기위해서몇가지기본인프라가확립될필요가있다. 우선 (1) 정보통신기술을활용한지식관리및교환시스템이지원되어야하며, (2) 평생교육제도를통하여학교의안과밖이서로교류할수있는시스템이지원되어야한다. 마지막으로 (3) 교육부자체를포함한교육행정제도의변화속에서교육지원시스템이재정비되어야한다. 1. 학교에서의정보통신기술활용과지식관리 학교에서의정보통신기술의활용과지식관리를위한교육정보화가지향해야할핵심사업을제시하면다음과같다. 학교도서관을바꾸라정보통신기술의발달과인터넷의상용화로인해더이상학교교육의정보획득원천은매우다양하게변화하였다. 이제교과서가유일한정보원천이될수없다. 교과서를비롯한인쇄매체중심의교육은고정된틀에서벗어날수없을뿐만아니라그개정주기가 4-5년에이르기때문에빠른지식의변화를감당하기어렵다. 전자화된도서관시설이반드시필요하며, 이제인쇄매체와전자매체가지식및정보의탐색원천을분담할때에이르렀다. 최근프로젝트학습의증대와자기주도학습의강조는학생들이스스로정보를탐색해야하는필요성을보다증가시켰으며, 이점에서학교내정보탐색시설의보강과확충이시급하다고할수있다. -240-

사실우리의초중등학교의도서관은우리의교육이얼마나죽어있는교육인지를보여주는절실한예이다. 도서관에꽂혀있는몇권의책들은학생들의관심을끌지못한채, 그몇안되는열람석만이교과서를외우고씹어먹으려하는(?) 학생들을위한공간으로서의기능을하고있다. 자료를찾는곳, 호기심을위해찾아가는곳은학교도서관이아니다. 대학의경우이미전통적인의미에서의도서관과전산원의차이가의미없어졌다. 전자정보를도서관안으로끌어들이는한편도서관의정보탐색과전달기능을전산원이지원하는상호관계가보다밀접하게발전해가고있다. 이러한변화는초. 중등학교에서도일어나야한다. 실습용으로가득채워져있는컴퓨터실습실은실습시간을제외하고는대개잠겨져있다. 반면, 먼지가덮여있는도서관의책들을학생들은외면하고있다. 학교컴퓨터를실습용으로만사용하지말고실제적인정보탐색이가능하도록도서관과연계하는것이바람직하다. 미국을비롯한선진국에서는전자도서정보시스템구축과관련된학교의지식관리자역할을전문적인사서교사에게수행토록하고있다. 학교정보, 지식의가장큰부분을도서정보가차지하고있기때문에사서교사가전체학교의지식관리자역할을담당하는것은그리이상치않다. 이미미국의경우도서관미디어센터에전문사서직과보조직을두어학교지식관리자역할을하도록하고있다. 아래 < 표 8> 을통해우리는미국의도서관정보화, 더나아가학교지식관리가어떤수준에서이루어지고있는지짐작할수있다. 그러나우리의초중등학교의현실은이와대조적이다. 이제정보화시대를맞아초중등학교에서도도서검색시스템을비롯하여포괄적인정보관리를수행할전문사서와기술적문제를전담하는직원이필요하다. 학생수( 명) 전문사서직보조직직원( 명) 사서주임전문사서전문기사보조원최저인원최고인원 500 1000 1500 2000 1 1 1 1 0~1 2~3 3~5 4~7 1~2 3~5 4~6 5~8 2~3 3~5 4~6 5~8 < 표8> 미국학교도서관미디어센터직원배치기준 4 9 12 15 7 14 18 24 특히지식생산학습모형이강조하는 ' 통합교과프로젝트학습' 은도서정보시스템이없으면가능하지않다. 다양한문제를다양한방식으로해결하기위해서는다양한경로와다양한정보검색이가능해야하는데, 도서정보시스템이없다면시간적, 공간적제약으로인해성공적인학습이이루어질수없다. -241-

따라서도서정보시스템의구축은본연구에서강조하는신지식인양성을위한가장기초적인인프라라할수있다. 우리의초중등학교에서도대학에서구축한정도이상의도서정보시스템구축이시급하다. 도서정보시스템안에전자검색단말기를학생총수의 30퍼센트수준까지끌어올릴필요가있다. 이상적으로말한다면학생총수만큼의단말기가필요하겠지만, 현재의열악한학교재정을고려할때, 우선 30 퍼센트수준까지올리는것이중대한과업이라생각한다. 학교지식관리시스템을운영하라 학급운영과수업의내용은학교안의지식관리시스템안에서공개되고체계적지식으로 공유될필요가있다. 이것을위해우선각과수업홈페이지를구축할필요가있다. 각과의 교사별로홈페이지를가지고있어야활발한쌍방향의교육활동이촉진될수있으며홈페이 지에서제공되는가상공간서비스를통하여교수학습활동은물론생활지도, 진로지도, 상 담까지광범위하게이루어져교사와학생간의시공간적거리를좁힐수있다. 교사별및교과별홈페이지를확대한다면그자체가학교지식관리시스템이될수있다. 지 식관리시스템구축을통하여학교는보다다차원적인유기적결합이가능할것이다. 교사 간, 학생간, 교사와학생간지식과정보를유기적으로공유할수있도록하는시스템이구 축되어야한다. 더나아가, ' 총체적학습자료관리시스템' 이운영이시급하다. 학교의지식정보시스템은학 생들에게필요한정보와지식을공급하는일에서벗어나인터넷을통해지식소비자인학생 들스스로가생산한자료, 정보를공급하는총체적학습관리시스템이되어야할필요가있 다. 일방적으로다른사람들의것을찾고, 가져오도록하는시스템으로서가아니라자신의 것을전시하고그것을타인과공유하도록하는시스템으로서의기능도충실히수행토록해 야한다는것이다. 타인과공유하고논의하는횟수가거듭될수록자신의생각과자신이만 든정보를세련화시키는기술이획득될수있을것이다. 이것이바로학습하는방법의학습 (Learning How to Learn) 이다. 이러한총체적인학습자료관리시스템이마련될때에야비 로소학습자는일방적인 ' 정보소비자' 가아니라 ' 정보창출자' 로서정보의바다에서창조 적으로설수있게될것이다. 학교정보통신기술활용과지식관리를위한고려사항이상에서학교정보시스템구축을위한몇가지제안을하였다. 신지식인양성을위한교육과정개혁에있어서정보통신기술(IT) 의역할이중요한역할을담당하는것은부정할수없는사실이다. -242-

그러나그와함께반드시기억해야할것은, 정보통신기술이모든것을해결해주지는않는다는점이다. 지식은그것의성격에따라서상대적으로다른역할을갖기때문이다예를들어, 노나카모델의공동화(socialization) 영역에정보통신기술을적용하는것은그자체가오히려지식의순환을방해하는결과를초래하기도한다는것이다. 대체로정보통신기술이명시적지식의연결화(combination) 영역에한해서빛을발한다는주장들이있다. 오델과그래이슨(1998) 의다음과같은주장은설득력있다. 오델과그래이슨은우선,(1) 보다 " 가치로운" 지식의경우보다낮은단계의정보통신기술이적용되는것이좋다고주장한다. 예를들어설명하면, 데이터베이스및데이터구축도구는보다고도의정보통신기술을요하지만, 이러한시스템이담고있는지식은사실낮은등급의지식들이다. 사실데이터베이스자체가지식을담고있는것은아니다. 데이터베이스는말그대로 " 데이터" 를담고있다. 그러나이와는반대로, 상담원과전화를나누어배우고상담하는경우는비록낮은기술수준( 전화) 으로운영되지만사실상매우높은수준의지식을다룰수있다는것이다. 결국오델과그래이슨이볼때, 지식의등급이높을수록낮은수준의기술이적용되는것이좋으며오히려이것은인간의몫이된다고할수있다. 그들은지식의등급과기술의등급은서로반비례하는것이바람직하다고주장한다. 둘째로오델과그래이슨은, 암묵적지식은직접적으로사람과사람의만남을통해가장잘전이(transfer) 될수있음을지적한다. 암묵적인성격이강한지식의전이를위해서는고도의정보통신기술을적용하는것은바람직하지않다는것이다. 왜냐하면암묵적성격의지식은경험과현장에기반한것으로기술화되기어렵기때문이다. 그러나이와는반대로보다명시적성격이강한지식, 즉문서화되어있는지식이나조직화되어있는지식의경우보다고도의정보통신기술이적용되는것이필요하다. 교육정보화를생각할때, 정보통신기술이지식관리에있어서 ' 가장중요한' 부분은아니지만, 이것없이는지식관리의한계가너무도분명하게드러난다. 그러나지나치게 ' 기술중심 ' 으로사고하는것은문제를보다복잡하게만들수있기때문에유의해야한다. 정보통신기술은기능적, 기술적으로적용되기보다는지식의유형에따라다르게적용되어야한다. 즉, 지식의유형이무엇인가에따라올바른정보통신기술을활용하는지혜가필요하다. 많은경우, ' 데이터베이스' 와 ' 지식관리' 를혼동하게된다. 즉보다많은데이터를디지털화하면그것이바로지식관리라고생각한다. 그러나지식관리란결국데이터베이스를이용한인간의역할이라는것을망각해서는안된다. 또한, 최신의정보통신기술이적용되는것이바람직하지만그자체가 ' 솔루션' 은아니다. 가장최신의정보통신기술을반드시사용할필요는없으며, 조직전체를통괄하는 ' 표준화된아키텍처' 를사용하는것은필수적이다. -243-

학교정보통신기술활용과지식관리시유의사항학교의지식관리를위해정보통신기술을사용한다고할때유의해야할사항을단계별로예시하면다음과같다 (O'Dell etc,1998). (1) 조직의목적및업무정의조직이달성하고자하는업무의목적을정확히이해하고그목표를정의한다. 현재조직이보유하고있는정보통신기술이활용될수있는지, 아니면새로운기술과기획을필요로하는지를판단한다. (2) 물리적인프라점검조직의인트라넷( 광의로규정한) 에알맞은물리적인프라가현재마련되어있는지를점검한다. (3) 시스템여건파악해당시스템을유지보수할수있는여건이마련되어있는지를파악하고, 필요하다면그지원에필요한사항들을점검한다. (4) 컨텐츠구조화데이터, 정보, 지식등의컨텐츠를구조화한다. (5) 연결망선택조직된정보를하나의웹사이트 ( 혹은데이터베이스) 에두고접근하게할것인지, 아니면그내용들을분산하는대신어떠한종류의연결망을마련할것인지를결정한다. (6) 시스템구축사용자의편의성을고려하여시스템을구축한다. 인트라넷이나웹기반정보관리는사용자측면에서보면원칙적으로별도의훈련없이도운영될수있어야한다는가정이만족되어야한다. (7) 데이터접속범위결정데이터를학교의어느장소에서나, 그리고나아가서웹접속이가능한어느장소에서나접근할수있도록허용한다. (8) 구축비용산출초기투자비용이지나치게많이요구되지는않는지를검토하고적정선에서현실적인구축비용을산출한다. 여기에는물리적비용뿐만아니라인건비, 유지보수비, 훈련비, 부가비용, 기회비용등이모두고려되어야한다. -244-

2. 학교에서의정보통신기술과지식관리의실제적단계 학교에서의정보통신기술과지식관리의실제적단계를정리하면다음과같다. 우선가장적합한인프라를선정하여컨텐트를개발, 확보하고지원체제를구축하는단계로구성된다. Stepl. 인프라의선정대체적으로기업에서지식의전이를위해사용하는인프라에는로터스사에서개발한노츠 (Notes) 혹은자체적으로개발하는인트라넷의두가지종류로이루어져있다. 그러나이두가지중어떠한것이학교에적합할것인가를논하는것은넌센스이다. 왜냐하면이러한기제는학교단위에서사용되기에는지나치게부담이많은방식들이기때문이다. 박인우에의하면학교에서의정보관리는기존의단순화된홈페이지 simplifed homepage 혹은윈도우 98 등에서제공하는파일공유기능만으로도충분히가능하다고보고있다. Step2. 데이터베이스의확보 문서데이터베이스구조화된문서저장을통한지식의생산과공유는정보통신기술을통한지식관리의핵심이다. 이를효과적으로운영하기위해서는다음사항들이고려되어야한다. 1. 교사들이데이터베이스에접근하도록유도할수있는매력적인콘텐트들이마련되어야한다. 2. 최적의시스템은생산된문서의저장과그공유가분리되어있는방식이아니며, 생산된문서들을별도의절차를거쳐공유시스템에올리는번거로움을덜고, 자동으로그자료를포착하여공유될수있도록구성되어야한다. 3. 모든구성원들이시스템을통해지식을생산하고평가, 분류, 유지보수할수있도록훈련되어야한다. 비문서자료의데이터베이스비문서자료들, 예컨대비디오및오디오자료, 괘도, 지도, 실험기구등을각자가생산하고공유하는것역시중요하다. 이러한자료들을생산하는경우적절한보상인센티브가주어짐과동시에, 그러한인센티브를줄때에는그자료의공유활용도를고려하는것이필요하다. -245-

토론데이터베이스토론데이터베이스는주로게시판을통해지식을전이하는방식으로, 팀별의사소통, 혹은 전체구성원의사소통등을위한다양한의사공유시스템이마련과관련된것이다. 이것을 활성화하기위하여고려되어야할사항은다음과같다. 1. 서로간의공유된규범, 규준, 비젼등이어떠한것인지를확인한다. 2. 토론에참여하는빈도와기여도에따라보상인센티브를제공한다. 3. 토론을주도하는모더레에터의활발한촉진활동이있어야한다. 4. 토론에참여하기가수월해야하며단한번의클릭으로참여의통로가열리는방식을강 구해야한다. 5. 대면교육등과보완적으로이루어짐으로써가상토론이고립되지않도록한다. 6. 매력적인컨텐츠가자주토론장에올라올수있도록배려한다. 7. 토론게시판의화면구성을논리적으로구성한다. 8. 토론을통해지식관리와정보통신간의상호협력과이해가증진될수있도록노력한다. 컨텐츠를구성하고전달하는두가지측면이모두성공할수있도록해야할것이다. 9. 축적된토론의내용을집적하고편집하여단계별로체계화하는작업이필요하다. 10. 이전에진행된토론내용을자동으로보관하는한편, 불필요한내용들을제거하는등의 기능을자동으로수행해줄수있는방안을강구한다. 각종정보리스트의데이터베이스전체교사가공통으로사용할정보리스트 ( 예: 주소록, 전화번호, 자원인사신상, 문서저장 리스트등) 들을일일이개별적으로관리하도록하는것은시간과에너지낭비이다. 공동으 로관리해주는시스템이필요하다. 공동관리시스템개발을위해서는아래와같은점을유 의할필요가있다. 1. 공통으로사용하고개발할필요가있는정보리스트를개별적으로생산, 관리하는낭비를 최소화한다. 2. 교사들에게필요한정보리스트가무엇인지를끊임없이찾고구축한다. -246-

3. 단순정보리스트로머물지않고끊임없이교사들스스로가자신이발굴해낸부가정보를추가할수있는열린시스템(open system) 이될수있도록한다. 4. 처음부터새로만들려고시도하기보다는기존의데이터베이스중에서기초자료로활용할수있는것이있는지를먼저탐색한후보강한다. 사실학교정보관리에서가장중요한것은위에서분류, 제시한컨텐츠를다양하게생산하고, 최선의현장지식 (best practice) 을공유하는것이다. 그러나여기에는몇가지중요한장애가있다. 많은교사들이그들자신이중요한지식을가지고있다는것자체를인식하지못하면서수업에임한다. 비유컨대, 그들은금광위에앉아있으면서그들밑에금광이있다는것을깨닫지못하고있는것이다. 따라서우선가장시급한것은교사들개개인이어떤가치있는현장지식을가지고있는지를되돌아보고깨닫게하는것이다. 또한쉽게발견될수있는현장지식이주변에널려있지만그것을발견하려는열린눈이없다면그것은그대로사장되어있게될것이다. 둘째, 우리는흔히지식이라고하면문서화된명시적지식만을지식이라고부른다. 그러나그것은앞에서설명한것처럼 ' 개념화된' 지식이며, 그것은비유컨대전체지식의 20퍼센트에도못미친다. 나머지는교사들머리속에존재하는암묵적지식 ( 경험지식) 이며, 이것은체계화된지식관리시스템에의존하기보다는눈에서눈으로, 귀에서귀로전이되는경향이강하다. 이러한비공식적인모임을활성화하고촉진하는것이필수적이다. 셋째, 무관심과자기일에만몰두하는고립성을극복하는것이필요하다. 비록지식을공유하는것이궁극적으로는자신들의시간을절약하고교육효과를높일수있다고하더라도많은경우에있어서그러한노력에들이는시간조차절약하려는비효율성이상당부분존재하고있다는점을인식하는것이중요하다. Step3. 지식공유시스템의활용구축된지식공유시스템의활용은다음과같은세가지접근방식이가능하다 (O'Dell, 1998) 첫째, 자기주도적방식(self-directed approach) 이있다. 이것은지식공유의기초구조가만들어진후그사용과관리, 업데이트등에관해서는사용자들에게일임하는방식이다. 여기에서핵심적인요소는데이터베이스가얼마나사용자편의성을고려하여디자인되어있는가와함께얼마나매력적인데이터들이그안에구축되어있는가로요약될수있다. 둘째, 지식서비스및네트워크방식(Knowledge services and networks approach) 으로위의자기주도적방식에더하여다양한지식관리서비스및조직된네트워크를제공한다는특성을갖는다. -247-

이를위해서지식관리자혹은지식통합자는별도로네트워크를구성하고그구성을촉진해야할필요가있다. 즉, 자기주도적방식에서자칫산발적이고비조직적으로쌓여있을수도있을지식들을적절히조직하고구조화하는한편구조화된지식정보를정기적으로사용자들에게제공하는편의를제공하는것이다. 셋째, 편의성을제공하는전이방식 (facilitated transfer approach) 이있다. 이것은가장완성된형태의지식공유방식으로서, 지식관리만을전담하는인원이배치되고, 그들이사용자가원하는내용과형식의지식을구조화하여제공하는일까지맡게되는것이다. 즉그들은, (1) 유용한지식을발견하고획득하며, 코드화한후유통시키는일을맡는다; (2) 동료교사들이문제를해결하고교육을수행하는데에필요한정보를데이터베이스에서추출하고가공하는일을돕는다;(3) 지식공유과정의발전을위해필요한자문을수행한다. 3. 실천적전략(1) 제7 단계: ' 학습정보저수지' 를만들자... 학생들이첨단지식-정보를학습하는사회 -248-

제7 단계: 학습정보저수지를만들자 교육정보화를교육현장에적용하는경우교사들이가장애로를느끼는것이유해인터넷정보들이수시로수업현장에끼어들어학생들의학습에혼란을준다는점이다. 또한교사들만의힘으로엄청나게늘어나고있는정보사이트들을탐색하고그중에서필요한것들을학생들에게제공해주기는역부족이다. 초중등학습정보저수지를만들자현재에듀넷(Edunet) 은교육-학습과정을위한다양한데이터베이스와의견수렴의장을제공하고있다. 그러나그구조의난삽함과운영상의비효율성때문에일선학교에서제대로활용되기어렵다. 마치싱가포르의 IT2000프로젝트가수행해온것을거울삼아서교육정보화를더욱가속화함과더불어서실질적으로지식창조학습모형의학교교육적용에필요한컨텐츠를하나의학습정보저수지에저장하고최소한학생들이마음놓고들어가서그들에게부과되는학습프로젝트에관한정보를탐색할수있도록해주어야한다. 평생학습정보저수지를만들자. 대학교육이보다가시적인상황, 즉캠퍼스, 교수, 학생, 학문이라는구성요소를명확히가 지고있는반면대학밖에서벌어지는성인학습과정은이러한관계가모호해질수있다. 대 학이후의계속교육혹은교양중심의성인교육발전을위해서각종학습정보, 인력풀, 교 육기관, 컨텐츠등에관한종합적정보제공네트워크가형성될필요가있으며, 이것은평생 학습센터를중심으로국가적사업으로수행되어야한다. 4. 평생학습체제와실천적지식 학교만이전부는아니다앞에서우리는우리나라교육현장의광범위한문제들을지적하였다. 교육과정과학생, 교사, 교사교육, 학교조직, 교육개혁등실로적지않은문제들이산적해있음을살펴보았다. 교 육이라고하면학교만을떠올리는전통적인관점에서본다면이러한문제들이야말로한나 라의교육이송두리째흔들리고도남을만큼심각한문제이다. 그렇지만이러한엄청난지 적에도불과하고우리는조금만놀라고걱정할뿐, 그다지동요하지않는다. -249-

학교가아무리실패하고있다고해도, 학교안에아무리산적한문제가많다고해도, 우리는학교밖의어디에선가인간은여전히학습하고있다는믿음이있다. 경험적으로학교가실패했어도아직교육은실패하지않았다는믿음이있다. 설사교육이실패한다고해도인간의학습이란' 실패할수없는근본적생명활동이라는점을의심할수는없다 '. 사실교육이학교의전유물이아니라는점은이미상식화된듯하다. 빠른변화를경험하면서사는우리들스스로가학교바깥에서이미많은학습과교육을경험하고있다. 학교를졸업한성인들도계속해서배워야할필요성을느낀다. 그래서다시학교나학원을찾는가하면, 스스로학습조직을구성하기도한다. 선진국에비하면아직미약한수준에불과하지만, 우리나라도학교밖에서많은교육이이루어지고있다. 학교밖에서이루어지는교육을정규학교를제외한기관중심으로살펴보면, < 표 9-1> 에서보듯이, 1998년기준으로총 205,424개기관에서년간 2천 8 백만여명을대상으로이루어지고있다. 물론이통계치에는사회교육기관을통한비교적형식적교육만이들어있어서, 비공식적인학습활동이나무형식적인학습활동등은포함되지않은극히제한적인수치에불과하다. 그러나그렇기는해도이표는우리사회의학교밖교육이활발히이루어지고있음을드러내주는자료로해석될수있다고생각한다. 기관분류 기관수 교육년인원 이용년인원 회원인원 공무원및공공교육연수기관 197 810,534 직업훈련기관 503 493,165 산업교육연수기관 769 3,754,100 학원과일반사회교육기관 110,657 13,719,096 학교중심( 부설) 평생교육기관 10,712 7,552,293 학교형태평생교육기관 954 653,739 청소년사회교육기관및단체 681 353,594 21,136,305 3,046,037 여성사회교육기관및단체 202 320,590 65,623 8,663,010 노인사회교육기관및단체 34,652 43,713 4,169,196 사회복지기관및시설 18,094 852,951 문화시설중심사회교육기관 13,277 171,283,676 1,696,196 상담기관 1,998 36,250,000 연구기관 5,641 645,030 시민사회단체 7,087 65,998,059 총계 205,424 27,657,111 228,779,317 82,521,332 < 표9-1> 한국평생교육기관총현황( 교육부, 1998) -250-

학교에서뿐아니라학교바깥에서도학습이일어난다는단순한사실에서놓칠수없는중요한교육학적함의를찾을수있는데, 그것은학교에서일어나는것과똑같은학습이학교밖에서그대로일어나는것은아니라는점이다. 물론가르치고배우는활동의과정자체는다를것이없겠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학교학습과학교밖학습은몇가지중요한차이를보인다. 스폴딩(Spaulding) 은학교교육을포괄한평생교육을각교육활동의성격에따라 < 그림 9-2> 과같이여섯가지유형으로분류하였다. 이분류에따르면전통적인학교및대학교육은가장형식적인교육인반면, 신문이나잡지, 정보센터에서이루어지는대중매체및정보제공시설의교육은가장무형식적인교육이다. 스폴딩은교육내용과교육목표, 교육관리및동기, 교육여건등의기준에의하여광범위한교육을분류하였는데, 그가보기에유형 I 에해당하는전통적학교교육의경우는폐쇄적이고경쟁적인특징하에서형식적교육내용과장기적목표, 그리고자격인정을위해가르치고배우기때문에당연히국가의통제와기준설정이강력하다. 그러나유형 VI의경우에는이와는대조적으로개방적이고비경쟁적인특징하에서비형식적인교육내용을직접적이고유용성있는목표를위하여, 또사회적인자격인정보다는자기만족을위하여가르치고배우기때문에자연참여자의관심과동기가중요하게작용한다는것이다. 한마디로, 형식성이높은교육일수록제도성이강하고타율적학습으로흐를가능성이높은데반하여형식성이낮을수록학습자의자유선택의폭이넓고자율적인학습이일어날가능성이높다는것이다. -251-

유형 내용 사례 유형 VI 대중매체및정보제공시설 TV, 신문, 잡지, 도서관, 서점, 정보센터등 유형V 클럽및자원단체 청소년단체, 정치단체, 노동조합, 종교단체, 봉사단체등 유형 IV 지역사회개발및사회운동 소비자교육, 보건교육, 인구교육, 농업확장사업등 유형 III 학교와대학의평생교육및비형식적방송통신교육, 울타리없는대학, 교육지역사회센터등 유형II 혁신적학교및대학 대안학교, 종합고등학교, 개발처방학교등 유형 I 전통적학교및대학 초ㆍ중ㆍ고등교육기관 < 그림 9-2> 평생교육의유형(Spaulding, 1974) 이렇게보면형식성이강한제도교육과학교밖의교육은결코적지않은차이를보인다고말할수있겠다. 학습자본인의구체적인의도와필요에서시작된학습의경우에는자발적, 개방적학습이이루어질수있다는것이다. 학습의가치를느끼고체험할가능성이더커진다는것이다. 타인에의해강제되고강요되는학습에서느끼기어려운학습의즐거움, 학습의자유를느낄수있는가능성이더커진다는것이다. 평생학습은바로이러한맥락에서이해되어야한다고생각한다. 자신의구체적인맥락에서학습을시작하여학습의가치를느끼고체험함으로써평생배우면서살아가는것. 그것이평생학습(lifelong learning) 의의미이다. 학습과일의연계와실천적지식인실천적지식인의육성은평생학습의경험과무관하게논의되기어렵다. 실천적지식인이란전통적인지식의범주를넘어서는새로운영역을탄생시키는사람들이다. 그들은형식교육기관인학교에서제공해주진않는나름의지식과기술을개발하여제안하는사람들이다. -252-

이러한지식과기술은전통적인제도교육의장면에서공인된것은아니지만, 그지식과기 술을토대로고부가가치를창출할수있다는점에서새로운자신만의지식과기술은제도교 육의학습경험과동등한가치를지닌다고볼수있으며, 그러한가치의중요성인식에서등 장한것이바로실천적지식인개념이다. 따라서전통적인제도교육의경험외의여러가지 다양한학습경험은존중될필요가있으며, 그러한사회적분위기와제도의마련이선행되어 야실천적지식인의양성이가능할것이다. 중요한것은학습과일의결합이다. 위와같은점들을생각할때신지식인의양성은제도교 육의모습을바꿈으로서도가능하지만, (1) 다양한학교밖학습의경험을우리가어떻게존 중하고인정하느냐하는문제와 (2) 어떻게일의세계와유리되지않은학습을제공할수있 을것인가하는두가지문제에따라서가능하게될것이라생각한다. 이는그동안학교라 는공식교육기관의그늘에가리워중요성을인정받지못했던학교밖의학습의가치를다시 조망하여보다다양하고적극적인학습을이끌어내야한다는것이며, 추상적인학교학습의 그늘에가리워등한시되었던실천적인학습, 구체적인학습이조장되어야비로소학습자들 의다양한지식창출이가능할것이라는생각이다. 현재우리나라에서학교밖학습경험의중요성을인정하여그것의가치를사회적으로인정 해주려는제도로는 < 학점은행제> 와 < 독학사학위제> 를들수있다. 이들제도는정규대 학의학습경험뿐아니라, 다양한평생학습의경험을인정하여대학의학력과학위를수여하 는대표적인평생학습제도로, 학교밖에있는사람들로하여금보다적극적으로학습하도록 부추기는데는어느정도성공하고있는듯하다. 그러나원칙적으로볼때, 이들제도는공 식교육기관인대학의학력과학위취득에일차적목적을둔것이어서학교밖학습경험의 다양성과특수성을살리지못하고, 오히려학력주의사회를심화시키는결과를낳고있기도 하다. 새로운관점에서제도를수정해야할필요가있다. 한편일의세계와유리되지않은 다양한학습경험의제공을위하여추진되고있는대표적인제도및정책으로는 < 직업능력 인증제도> 와 < 교육계좌제>, < 신대학설립정책>, < 사내대학육성정책> 등을들수있다. 형식적인산학협동프로그램수준에묶여있던우리나라직업교육의형편에비추어본다면 이러한제도들은진일보한것으로평가할수있겠지만, 이것역시근본적인수준에서일과 학습을연계시킨방안이라고하기어려우며보다구체적이고체계적인논의를요하는단계 에있다고할수있다. 여기서는우선가능한수준에서일과학습의연계를위한 ' 평생학습 체제' 와 ' 평생직업체제', 그리고그것을지원하기위한 ' 평생학습지원체제' 를논하고자한다. -253-

학점은행제, 독학사학위제, 문하생제도등을통합, 운영평생학습체제의구축은학교교육과사회교육, 아동교육과성인교육을이어줄수있는교육적인프라구축의문제를전제로한다. 여러가지현실적인문제와요구속에서살아가는사람들이계속적인학습을할수있도록하기위해서는개인의의지도중요하지만, 일하면서도배울수있는여건의마련역시중요하다. 현재전통적인학교학습과는다른방식, 다른내용으로진행되는학교밖학습의가치를평가, 인정함으로써평생학습을촉진하려는대표적인노력은학점은행제와독학학위제에서찾아볼수있다. 학점은행제현재학점은행제의소관업무는교육부장관의위임에의하여한국교육개발원의평생학습연구부학점은행사업총괄팀이수행하고있다. 학점은행제를통하여학력을인정받거나학위를받으려면, 소정의기준에의하여평가인정된학습기관의교육프로그램을이수하여법률이정한바에따라학력인정의기준이나학점취득기준을충족시켜야한다. 학습자가 1년동안취득할수있는학점상한선은학사학위과정의경우 36 학점, 전문학사학위과정의경우 40 학점이다. 현재학점은행제의문제로지적되는것을정리하면다음과같다. 평가인정신청에서의제한 : 학점인정등에관한법령에서는학위의종별에따른전공을정해놓고있으며, 교육부에서는지금까지평가대상교육훈련기관수나학습과목수를제한해왔다. 그러나학위의종별에따른전공의결정은이미대학에일임된상태이며, 각대학에서는사회환경의변화에부합하는전공영역을개발해나가고있다. 따라서대단히탄력적으로운영되어야할학점은행제에서전공영역을제한하는것은시대의추세를반영하지못하고있다. 지역별ㆍ전공별학습기회의편중 : 학점은행제를통한평가인정의결과, 지역별ㆍ전공별로학습과목의편중분포현상이발생하고있다. 교육훈련기관의역량은지역별로차이가있을뿐만아니라, 우수한시설과설비, 강사진확보등에있어서도전공영역별로커다란차이가있다. 따라서지역별ㆍ전공별로편중된학습기회가제공되고있어서국민들이선택할수있는여지는대단히제한되어있다고볼수있다. 평생학습경험에대학의기준강요 : 학점은행제는평가인정에서부터학사관리에이르기까지상당부분대학의틀을차용하고있다. 그러나교육훈련기관은성격상대학의틀에맞추어운영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 다양한학습경험을대학에서인정하는체제로나갈때는대학의틀을준용할수도있지만반대로평생학습의경험을대학이존중하여인정하기위한기준을개발할수도있다. 현재학점은행제는후자의측면이대단히약하다고볼수있다. -254-

이러한문제들에대한개선책으로생각해볼수있는것은다음과같다. 학점인정제' 로의전환 : 학위취득은학점인정의한가지귀결일뿐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이제도가학위취득을위한제도로만인식되는것은장기적인발전을위하여바람직하다고보기어렵다. 학습의보람과개인적인교육요구를충족시키기위하여자발적으로진행되던평생학습이이러한왜곡된인식으로위하여학위취득을위한수단으로전락될소지가큰것이다. 따라서학위수여의기능을약화시키고학점인정의측면을강화하여학교밖학습경험의건전한육성과지원을위한제도로의방향전환이필요하다. 학력제한의철폐 : 학점은행제는능력중심의사회를지향하는제도이다. 능력이있다면누구나대학에준하는학습기회를활용할수있어야한다. 그러나현재학점은행제는고등학교졸업의학력을갖고있는국민에게만그기회가제공되고있다. 이는능력중심사회의이상에도맞지않고, 또한전국민을위한평생학습의제도라는명분을충족시키기도어렵다. 따라서학력제한을두지않고누구나학점은행제를통하여평생학습의경험을쌓고이를인정받도록할필요가있다. 학교밖학습고유의학습경험인정방안 : 현재학점은행제는대학의교과목과유사한내용과형식을지닌학습과목만을평가인정하고있다. 그러나평생학습의경험은반드시대학의학습경험과는동일하지않을수도있다. 따라서현재와같은평가인정의절차는학교밖학습의고유한학습경험을소홀히함으로써도태시킬가능성도있다. 이러한점을감안하여학교밖학습의고유한학습경험을평가인정하는방안을모색할필요가있다. 아동및청소년으로확대시행 : 원칙적으로본다면학점은행제는성인을대상으로한정할필요가없다. 학교를다니고있는아동및청소년들을대상으로하여그들의학교밖학습경험을인정할필요가있다. 내용에따라학교교육과정대신인정해주기도하고, 진급이나월반자료로활용할필요가있다. 이를통하여학교교육의부담과비용을학교밖교육과나누어질수있을것이다. 독학사학위제독학학위제는 1990년 4월7 일 < 독학에의한학위취득에관한법률> 이제정ㆍ공포되고, 같 은해 5월 3 일 < 독학에의한학위취득에관한법률시행령> 이제정되어구체적인세부시 행절차가구비됨으로써같은해 10월 1단계시험인교양과정인정시험이실시됨으로써본격 적으로출범하였다. -255-

독학학위제에서운영하고있는전공분야는국어국문학, 영어영문학, 중어중문학, 경영학, 법학, 행정학, 유아교육학, 수학, 가정학, 전자계산학, 농학, 간호학등의 12 개분야이다. 각분야에서독학학위를취득하기위해서는 4 단계의시험을통과하여야한다. 1단계에서는대학의교양과정을이수한자가일반적으로갖추어야하는학력수준을평가하는교양과정인정시험이부과된다. 2단계에서는각전공영역의학문을공부하기위하여각학문계열에서공통적으로요구되는지식과기술을평가하는전공기초과정인정시험이부과된다. 3단계에서는각전공영역에대하여보다심화된전문지식과기술을갖추고있는지를평가하는전공심화과정인정시험이부과된다. 4단계에서는학사학위를취득한자가일반적으로갖추어야하는소양과전문지식및기술을종합적으로평가하는학위취득종합시험이부과된다. 독학학위제는모든사람에게 1단계부터 4 단계까지의시험을요구하지않고, 1단계부터 3단계까지는국가와사회에서실시한각종고시와자격시험및선발시험의결과, 대학이나전문대학의학습경력, 면제과정이설치된지정교육기관( 대학및전문대학의평생교육원과산업체의산업교육원등) 에서의학습결과등을인정하여단계별로시험을면제해주고있다. 이는단계별학력을갖추고있는학습자가이중으로시험을치는문제를해소함과동시에학습자들에게학위취득의기회를개방하기위한조치로풀이된다. 현재의독학학위제가갖는문제를몇가지제시할수있는데이는다음과같다. 독학학위의가치하락: 독학학위제가도입된근본적인동기는대학문호의폐쇄성으로인하여대학교육을희망하는학습자들을모두수용할수없다는현실의개선에있다. 현재대학의입학정원은여전히수요자에비하여적은편이다. 그러나최근몇년사이대학의설립이대폭늘어남으로써입학정원이급속도로증가했을뿐만아니라, 2005년에가면대학입학정원보다오히려수요자가적은현상이도래할것으로진단되고있다. 따라서독학학위제가도입된근본적인원인, 즉대학입학문호의폐쇄성은자연히해소될것으로예견된다. 바로이러한점에서독학학위제는더이상고등교육기회의확대라는기능을수행하기어려워질것이라는우려의목소리가있다. 학습자료와교재의부재: 독학학위제가도입된 1990년에 12개분야의단계별ㆍ과목별학습안내서가발간되었으며, 학습안내서에는각과목별로학습목표, 학습상유의점, 평가영역별주요학습요소및시험문제예시가수록되어있다. -256-

그러나이정도의학습안내서로는독학학위제시험준비를위한실질적인학습안내를하기어렵다. 독학학위제를위한교재의부족은독학학위취득희망자들의학습의욕을떨어뜨림으로써학습을중도포기하도록만드는주요요인이되고있다. 학점은행제와의연계부족: 최근에시행되고있는학점은행제는독학학위제의단계별과목합격은물론이고평가ㆍ인정을받은교육기관들에서이루어진학습자들의학습경험을학점으로폭넓게인정하여학력을인정하고학위를수여하는제도로서그포괄성에있어서독학학위제보다상위의제도라할수있다. 그러나학점은행제와독학학위제는과목당학점배당과과목수에있어상호호환되지못한채, 무리하게연계되고있다. 이러한문제들에대한근본적인개선책으로생각해볼수있는것은 독학학점학위제 로의전환이다( 백은순외, 1999). 다가올미래사회에서는단순한학력( 學歷 ) 보다는교육받은결과로서습득되는실질적인역량인학력( 學力 ) 이요구될것으로예상되며, 따라서독학학위제의경우에도학위를취득하였다는사실보다는학위취득에수반되는학습자의실질적인지적, 기능적역량이보장되는가가중요한관건이될것이다. 학습자가대학졸업자수준의지적, 기능적역량을습득하고있는가는실질적인교육적경험의질을판단함으로써평가될문제이기는하지만, 이수과목의수, 단위학점의수, 총이수학점의수등학위취득에필요한최소한의요건을제도적인측면에서규정함으로써보장될수도있다. 따라서기존의독학학위제는일반대학이요구하는학위취득의조건에상응하도록제도적인차원에서의보완이필요하며, 이는독학학위제에의한학위취득자들이그에상응하는사회적인정을받도록하는데에도필수적인조치에해당된다. 또한고등교육수준에서의학점인정및학점은행제도의본격적시행으로인하여독학학위제에의한단계별시험합격자들이그에상응하는학점을인정받도록함으로써불이익이나대학편입시에장애를겪지않도록할필요가있으며, 이역시독학학위제의과목수와과목당학점의수를대학에서요구하는수준으로까지상향조정함으로써해소가능할것으로판단된다. 이를위하여독학학위제의경우에도과목수를대학에서운영하는수준으로확대하고, 과목당 3학점제를도입하여총 140학점을이수하여야학위취득이가능하도록개선할필요가있다. 독학학위제가이러한방향으로개선될경우, 단계별시험합격자들도그에상응하는학점을인정받아이를대학편입등에활용하도록할수있는제도적장치의보완이용이해질것이다. 장기적인관점에서보면, 특정한프로그램에참석하여강좌를이수한경험을학점으로인정하는학점은행제를보완하여일부학습자의경우강좌이수의필요가없이그들의지적, 기능적역량을시험을통하여학점으로인정받도록할필요도있으며, 개선된독학학위제는그러한보완의길이될수있다. -257-

이는사실상독학학위제가독학학점제의기능까지도포섭하여 " 독학학점ㆍ학위제" 로발전함을의미하며, 시험을통한독학학점취득희망자들을포섭하여수요자층을확대할수있는여지를확보하게된다. 학점은행제와독학학위제의통합운영과논쟁점학점은행제와독학학위제는구체적인내용상의상이점이있기는하지만, 기본적으로동일한취지의제도로서제도간유기적연계가확립되어야할뿐만아니라, 실질적인운영의주체도통일될필요가있다. 현재독학학위제에관한업무는교육부의평생학습진흥과와방송대학에서맡고있으며, 학점은행제에관한업무는교육부의평생학습정책과와한국교육개발원에서맡고있다. 두제도의유사성을고려할때유기적연계와협력이필요하나, 운영의주체가상이함으로인하여두제도를연계하기위한방안의개발과구체적인시행상의협력등이부족하다. 특히독학학위제가독학학점ㆍ학위제로발전되는경우에는학점은행제와의이상적인통합운영의필요성이더욱커질것으로예상된다. 독학학위제와학점은행제를연계시키기위해서는교육부의단일과를주무부서로하는것이바람직하다. 또한교육부의위탁에의해독학학위제를운영하고있는방송대학과학점은행제를운영하고있는한국교육개발원으로기관을이원화하지않고단일기구를설립하여양제도를운영하게하는것이바람직하다. 이러한단일기구가설립될경우, 독학학위자들을위한체계적인교재개발이나우수한교재의복수지정등을통하여독학학위취득희망자들을위한교육서비스역시향상될수있을것이다. 더나아가독학학위제와학점은행제는동일한취지에서실시되는제도이므로양제도사이에모순이발생하지않도록제도를정비할필요가있다. 이것은법체계의일관성을기하고관련법령의일관된적용을위해반드시하지않으면안된다. 요컨대학점은행제와독학학위제는평생학습의경험을대학교육의경험으로전환하여인정하는대표적인평생교육제도이지만, 기본적인성격에서는차이가있다. 학점은행제가특정한강좌를이수한경험을평가인정하고있다면, 독학학위제는강좌이수경험이아니라해당교과목분야에서의학습자의능력을시험이라는형식을통하여평가인정하고있다. 선진각국에서비형식학습을인정하는커다란틀이강좌이수경험의인정방식과학습자의능력평가인정방식으로대별된다고보면, 우리나라는이두가지방식을모두시행하고있다고볼수있다. 이두가지방식의연계운영은, 가능한범위에서더나은기능을수행할수있으리라기대된다. 그러나신지식의육성과관련하여주목할필요가있는것은학점은행제와독학학위제모두가기존대학의교육프로그램과전공구분, 학점인정의틀등을준용하고있다는점이다. -258-

물론전통적인대학의틀을통해서도신지식인이육성될수있지만, 신지식인은전통적인지식과기술의범주를뛰어넘는다는정을고려하면학점은행제와독학학위제가대학교육의틀을차용하고있는것이바람직하다고만볼수는없다. 오히려학점은행제와독학학위제는전통적인대학의교육프로그램이나학습의형식으로는육성될수없는신지식과신기술을중심으로고유한교육프로그램을개발하거나인정하고, 그러한신지식과기술의개발과습득이요청하는방식으로학습의형태를규정해나갈필요가있을것이다. 신지식인이반드시전통적인대학교육의틀속에서탄생하지않는다는점을고려할때, 평생교육제도인학점은행제와독학학위제는신지식인이숨쉴수있는제도적형태를가져야하는것이다. 5. 평생직업학습체제구축: 일과학습의연계 현재유능한직업인, 기술인양성을위하여다양한계속교육, 평생교육적조치들이마련되고있다. 산업인력의개발을위한교육훈련의제도적인정을위한학점은행제의도입은물론근로자의산업교육훈련을위한유ㆍ무급학습휴가제도의도입, 사내대학운영, 지식인력개발사업관련평생교육시설등에관한군정등이이에해당한다. 그러나이러한여러가지노력들은 " 평생직업학습체제" 라는말로묶여야한다고생각한다. 단순히학교교육을모방하는학습체제로서가아니라일과직접적으로관련되는학습의형태가중심에서야한다는것이다. 일하면서배우는체제, 배우면서일하는체제가될수있도록해야할것이다. 교육계좌제(Education Account System) 의실시국민의평생교육, 특히취업근로자의계속교육을촉진하기위해, 개별적으로취득한학력, 학위, 자격등인증된학습경험과학교밖학습등으로얻은학습경험을종합적으로누적ㆍ기록ㆍ관리하여이를객관적으로인증받도록하기위한제도적장치가 " 교육계좌제" 이다( 교육부, 1998). 교육계좌제는개개인의진료내용과경비가기록ㆍ관리되고있는의료보험카드처럼국민개개인의모든학습경험들을기록ㆍ관리하는개인별학습정보의누적된기록이다. 마치학생에게 ' 종합생활기록부' 가있어서학생의모든학습활동을기록하는것과같이, 성인들의학교졸업후모든학습활동을누가기록하는일종의 ' 성인용종합생활기록부' 라할수있다. -259-

원칙적으로교육계좌제는, 1근로자가자신이원하는학습을위한교육비를보조받을수있 도록하고, 2그럼으로써노동생산성과기업의생산성을향상시키는동시에근로자의교육 비비축을위한저축증대를유도할수있으며, 3기업의입장에서직업훈련비용을절약할 수있으며교육받은근로자를쉽게충원할수있다. 그리고 4국가의입장에서는평생학습 에투자할국가의책임을가시화하여, 실업에따른계층별재취업교육비부담을공평하게 할수있도록하여야한다. 장기적으로는모든국민을대상으로, 모든학습결과를누적적으 로기록하여제반교육활동에적극환용하고그결과가취업과연계되도록해야할것이다. 교육계좌제시행과관련해서해결되어야할몇가지문제를지적하면다음과같다. 계좌지원문제: 비숙련직, 중소업체근로자, 교육연한이낮은자등교육적필요가우선 시되는근로자를대상으로하는계좌지원문제가가장두드러질수있다. 정부와사업체 의지원비율과학습자의부담금비율조정의문제, 그리고지원금확보방안등이해결되어 야할문제이다. 다양한평생학습제도와의연계운영문제: 현재시범운영되고있는학점은행제와독학 학위제, 그리고다양한평생교육프로그램등과연계운영될필요가있다. 구인정보체제와의연계필요: 일정학습결과가기록되면자동적으로취업과연결될수 있도록국가적차원의구인정보시스템과연계운영될필요가있다. 다양한방식의평가, 인정기법의개발필요: 이상의문제들을해결하려면다양한학습 경험들을다양한방식으로평가, 인정할순있는세련된평가, 인정기법의개발이선행되어 야한다. 유급학습휴가제의확대도입학습휴가제란 1970년대유럽을중심으로직장근로자들의계속교육을촉진시키기위한방법으로개발된직장인들의유급또는무급계속교육, 재교육휴가제이다. 특히유급학습휴가제는 1974 년세계노동기구(ILO) 가적극적으로보급하면서선진국을중심으로본격실시되었는데, 해를거듭하면서근로자들의직무능력과직접적으로관련된학습뿐아니라시민교육이나취미학습, 다양한재교육까지도유급휴가의대상으로확대되고있다. 이러한유급학습휴가제는특히재교육이나계속학습을위한경제적, 시간적여력이미약한저소득자와저학력자들에게사회적상향이동과개인발전의수단으로활용될수있으므로, 그들을위한유급학습휴가제도입을적극검토할필요가있다. 그러나이경우대체로저소득자와저학력자들이일하고있는사업체가소규모영세사업체일확률이대단히높기때문에국가적차원의지원없이는현실화되기불가능한형편에있다. -260-

실제로유급학습휴가는경제적, 시간적여력이미약한저소득자와저학력자들에게보다는고소득, 고학력의전문가집단에서활발히이루어지고있다. 따라서학습휴가중학습자에게지원될급여를어떤방식으로조달할것인가하는현실적인문제가학습휴가의실현을좌우하는가장핵심적인문제로등장하게된다. 일정정도의국고지원은불가피하다고생각한다. 사내대학을정규대학으로승격현재기업체자율로운영되고있는사내기술대학을보다적극적으로육성, 지원할필요가있다. 기업체와특성과필요에따라 ' 기술전문대학', ' 기술대학', ' 기술대학원' 과정을 1년에서 2 년과정으로, 모든경비를전액기업체가부담하면서운영되고있다. 그러나이러한기업체의교육활동은교육관계법령에의한학력인정은받지못하고, 기업체내에서만승진과승급에반영되었다. 최근사내대학에대한규정이평생교육법에포함되면서학사및석사학위를수여할수있는대학으로승격되었다. 그럼에도불구하고여전히사내대학은기업체내고용된사람들만을그입학대상으로삼기때문에정규대학으로서의자격에한계가있다. 누구나기업체에서운영하는대학에입학할수있으며, 만일그대학의교육프로그램이다른일반대학보다우수하고적용력이뛰어나다면임직원여부에관계없이누구나입학할수있도록그문호를개방해야할것이다. 기업의입장에서도입학한학생들의학업성취를보아가면서고용여부를결정할수있다. 사실, 사내대학의경우자신의업무와직간접으로관련된내용을보다깊이있게현장에서배울수있다는강점을갖기때문에근로자가자신의업무를비판적으로반성하여자신만의노하우를창출하도록하는데상당히큰기여를할수있다. 자신의업무에대하여비판적인반성의과정을거친다는것은반성적학습이일어날수있는가장중요한전제가이미구비되었음을의미하는것이다. 자신의업무에서느끼는문제사태가곧그의학습을살아있는학습, 신지식을창출할수있는학습으로만드는첫단계로작용하기때문이다. 사내대학은배경과경험이다른사람들이모인학교교육보다구체적경험에가까울수있다. 사내대학에모인사람들은아주같지는않지만그래도비슷한문제사태와문제를공유하고있는사람들이다. 사내대학을통해근로자들은단순히순환학습(recurrent learning) 의기회를제공받는것뿐아니라자신의일과학습이결합되는것을경험함으로써학습의자유, 학습의즐거움을체험하게될것이다. 사실현재사내대학의활성화를가로막고있는결정적장애물은사내대학의사회적인정문제이다. 사내대학에참여하고있는대부분의사람들이사내에서의승진과승급을유일한목표로하여참여하고있는실정에서만일사회적으로사내대학의교육결과를인정해준다면사내대학은괄목할만한성장을가져올수있을것으로기대된다. -261-

보다적극적인사내대학교육결과의사회적인정이필요하다. 기업에서의학습조직구축 유영만은기업에서학습조직이구축되기위한전제조건으로다음과같은부문별변화가일 어나야함을주장한다( 유영만,1997) 교육체계: 학습조직이성공적으로구축되기위해서는기존의공식적, 정규적집합/ 합숙교육 중심의교육체계이외에, 비공식적, 비정규적으로전개되는현장연수(OJT), 자기주도학습 (SDL) 을교육체계에포함시킬필요가있다. 교육과정: 정보화사회의도래와함께정보는폭발적으로증가하고있지만동시에지식의 반감기는급속도로짧아지고있다. 이말은교육과정개발에중요한시사점을제공해주고 있다. 교육과정에포함되는지식의생명력이빠른속도로떨어짐에따라효용가치는그만 큼줄어들게된다. 따라서교육과정을과거보다는빠른시간안에개발해야할필요성이제 기되고있으며, 개발된교육과정의수정및보완도빈번하게전개되어야함을강조하고있 는것이다. 교육형태및방법 - 팀학습의촉진: 교육부문의학습조직화가효과적으로추진되기위해서 는교육체계및교육과정이개편됨과동시에이를전달하는형태나방법측면에서도획기적 인변화가동시에수반될필요가있다. 교육조직: 조직내부에서학습이발생하기위해서는명령통제중심의수직적조직구조에서 조직구성원의자율성이최대한보장되는수평적팀조직으로재편할필요가있다. 교육인력: 교육부서가변혁의핵심부서로부각되는것과마찬가지로교육담당자는임직원의 학습활동을촉진시키는학습컨설턴트의역할을수행할것이다. 학습조직의원리는개인의학습을조직수준의학습으로전환하는데핵심적인작용을할수 있다. 특히마쿼트가언급한대로 " 미래의기업은더이상완두콩만한두뇌가공룡의몸집을 통제하는방식으로운영될수없다" 조직의변화발전은조직구성원개개인의자기주도적 학습과변화를통해촉발되어야한다. 통합적평생학습지원체제구축: 평생학습센터/ 평생학습관현재평생학습관련지원체제는교육부, 노동부, 보건복지부, 산업자원부등여러주관부처가나뉘어있어서체계적, 통합적정책추진이불가능한실정이다. 따라서평생교육지원체제를통합하여일관성있는정책을추진해야할필요가있다. -262-

이를위하여 1 전국단위중앙평생교육센터와 2 시도단위지역평생교육센터, 3 시ㆍ군 ㆍ구단위평생학습관, 4 읍, 면, 동단위지역평생학습관을설치하여체계적인지원체제를 구축해야할것이다. 평생교육센터가담당해야할기능은다음과같다. 모든유형의평생교육기관정보공유네트웍구성 구인체제연결망구성 학습요구분석및프로그램개발 학습경험평가, 인정제관리및시행등국가적차원의학습자원확보관리와지역별평 생학습관운영을위한기초자료개발등 한편각지역의평생학습관이담당해야할기능은다음과같다. " 학습상담실" 운영: 학습방법및학습진로지도 학습및교육관련지역정보망운영 학습장소및자원, 교수인력풀, 재정지원등개별지역에서실제학습자들의학습을도와주고촉진하는활동을전개해야한다. -263-

6. 실천적전략(2) 제 9 단계: 대학과경쟁할수있는평생교육체제...Knowledge Road Map으로평생학습-평생고용 제9 단계: 대학과경쟁할수있는평생교육체제를구축하자 평생교육법및동시행령의공포로평생교육차원에서도대학과동일한교육시설을구축하고학위과정을설치한수있게되었다. 원격대학, 사내대학등은이제정규대학의역할을수행할수있게되었으며, 이전부터실시되어오던학점은행제, 독학사학위과정, 전통문하생과정등도정규학위를줄수있는체제로자리잡아가고있다. 한국인의진로모형개발에투자하라진로교육은교육계와직업계를잇는중요한고리이다. 그러나그동안한국인의진로교육모형에관한연구는극히제한적이어서그역할을다하지못했던것이사실이다. 이지연등 (1998, 직능원) 의연구에서보여지는한국의진로교육현황을요약하면다음과같다. 우리나라정규학제내에서의진로교육은 1982년 7월고교정상화를위한종합대책에진로교육의강화문제가포함되어강조되었다. 이후한국교육개발원이유니세프( 세계아동보호기금) 의지원을받아초등학생용동화 8편을만들기시작한이후 1990년대에는교육부및각 시ㆍ도교육청의진로교육교재인 나의뜻, 나의길 등이제작ㆍ배포되기시작하였다. -264-

당시진로교육강화방안의주요핵심은생애에걸친진로지도및진로정보제공과제의실천, 중ㆍ고등학교전학년진로적성검사실시, 진로정보실설치및시설확충, 진로교육교사연구강화와진로교육의시범학교운영등에모아졌다. 진로교육에대한이론적모형에는한국교육개발원모형(1985), 김충기의진로교육모형 (1995) 등이있었으나그들대부분이 " 학교교육" 의틀안에서이루어지는진로교육만을염두에두었다는한계를갖는다. 이후한국진로교육학회에서국가의산업인력개발정책전반을염두에둔평생교육적차원에서의진로교육모형을제시하였다( 한국진로교육학회, 1997). 이모형은인식단계( 초등학교), 탐색단계( 중학교), 준비단계( 고등학교), 선택단계(25-30 세), 적응단계( 입직후 1-5 년), 발전단계( 입직후 5-20 년), 그리고퇴직단계(65 세) 로단계적발전모형을제시하였다. 그러나이모형역시후기산업사회의특성을고려할때적합한모형이아님이분명하다. 일생을거쳐직업선택이여러차례이루어지고, 한직장에머무는기간이상대적으로짧아지는현실, 그리고정규학교교육이직업교육의준비단계를담당하기힘든현실을감안할때이와는구별되는새로운접근이모색되어야할단계에와있다고할수있다. 지식관리능력을중심에두고살아있는지식을관리할수있는능력을심에둔새로운접근의모색이절실하다. 교육계좌제를보다빨리실행하라교육계좌제는국민의평생학습결과를기록하는포트폴리오라고할수있으며학습력을관리하고축적할수있는유용한제도이다. 국민모두가은행통장을가지고있는것처럼모두가자신의학습이력( 學習履歷 ) 을축적하고제시할수있도록하는제도가교육계좌제 (education account system) 이다. 현재이제도는평생교육법의내용으로포함되어있으며향후시행을준비하고있다. 문제는철저한준비를통하여하루빨리실행에옮기는것이다. 학점은행제, 독학사학위제도등유사제도를통합하라학점은행제는대학의울타리밖에서대학학점을취득하고학위에까지이를수있는제도이다. 독학사학위제도는독학을통하여취득한지식을국가시험을통하여학점으로전환함으로써 4 단계평가를거친뒤에는학위를받을수있도록한제도이다. 이와유사한제도로서시간제학생에대한규정혹은전통문하생제도등이있다. 문제는, 이러한다양한제도들간의 ' 호환성' 이거의없다고하는사실이다. 학점은행을통해취득한학점을독학사제도로전용하여사용할수없으며, 그반대도마찬가지이다. 대학밖의학점, 학위제도취득에관한제도는일관된원칙하에통합되어야한다. -265-

학습동아리를정부차원에서지원하라학습동아리는서구의스터디서클(study circle) 혹은일본의공민관활동등을통해이미외국에서는실시되고있는학습환경이며, 일정수준의학습동아리는국가에서다양한방법으로지원하고있다. 학습동아리는학습조직을체험하게하고참여를통하여학습자가지식을창조해내는과정을가능하게하는일종의지식인큐베이터이다. 학습자들은누구나자신이원하는학습을, 자신과유사한경험을가진사람들과, 함께모여공동으로수행하고싶어한다. 이러한자발적이고자기주도적인공동학습의기회를국가는적극적으로지원함으로써국민전체가직업적차원은물론교양차원에서도다양하고활발한학습동아리활동이이루어질수있도록하여야한다. 현장경험학습평가인증제도를실시하라최근경험학습(experiential learning) 에대한관심이증대되고있으며, 현장에서개발된현장지식(field knowledge) 이공식교육제도안에서학점으로인정받을수있도록하는제도가이미서구에서는활발하게적용되고있다. 예컨대이미영어권국가에서살다가한국으로건너온학생이초. 중등혹은고등교육차원에서여전히 " 필수" 라는명목으로영어과목을수강해야하는넌센스가하루빨리없어져야하며, 현장능력을갖춘학생들이라면해당과목에대한수강의무를면제받을수있는제도가정착되어야한다. 이를위해서는각부문의암묵적지식을명시적지식의차원에서평가하교적절한학점을부여할수있는현장경험학습평가인증제도를범국가적으로운영함으로써비록대학을졸업하지않았다고하더라도해당영역에전문가라면대부분의학점을면제받고단기간내에학위를받을수있도록하는방안이마련되어야한다. -266-

제 12 장교육부를 평생학습고용부 로전환하라 현재진행중인교육개혁은평생학습사회의필요성에대한지대한관심을반영하고있다. 이러한평생학습의이상은열린교육으로가기위한가장필수적인조건임에는틀림없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현재의교육개혁이누락시킨부분이존재한다. 그것은학습이단지교육계라는폐쇄된영역안에서완결되는행위인것으로바라보는것에서기인한다. 앞서상세하게살펴본바있는개개인의학습과그것을통한공동의지식창출과정은그저학습만을위한학습이아니다. 그것은사회와개인의삶전체를관통하는하나의매카니즘으로서교육이아닌다른영역과의역동적인관계를통해의미를가지게되는데, 현재의교육개혁은바로이지점에대한관점을확보하고있지못하다. 즉, 학습의동기와그과정, 그리고그결과는단지학교나평생교육기관안에서만찾을수있는것이아니라사회공동체와직업생활속에서포괄적으로이해될수있는것이다. 1. 학교교육을통제하는교육행정의종료 지식중심으로교육구조를개편하려는시도를가장앞서가로막고있는문제점은바로지식활동의단위로서의학교가전혀자율적이지못하다고하는것이다. 학교장및학교운영위원회가요구하는새로운교육프로그램을학교안으로들여오거나기존의교과교육을전혀다른방식으로수행해볼필요성을느낀학교라면과감히실험정신을가지고그것을시도해볼수있어야한다. 그러나현재이러한시도를실천에옮길수있는학교는거의없다고할수있다. -267-

그것은실제제도적으로실험적활동이제약되고있는측면과함께 ' 학교길들이기' 교육정 책탓에학교들이지나치게순차적으로변해버린것때문이다. 일선에서초. 중등학교를통괄 하고있었던지역교육청은이제과감히폐지될필요가있다. 그업무중상당부분을축소 하여시도교육청이통합적으로수행할수있다. 학교를타율적존재로길들여온것은다름 아닌교육부의학교통제정책이었다. 신임교육부장관의표현을빌면아직도교육부가틀 어쥐고지역및학교단위로이양되지않고있는결정권이 700 여가지나된다고한다. 요컨 대, 초ㆍ중등학교에대한통제권은과감히단위학교및시도교육청으로일원화해야하며, 지역교육청은폐지하는대신지역평생교육센터로전환할필요가있다. 대학은대학스스로가모든것을결정할수있는구조로전환되어야하며초중등교육의경 우시도교육청이일괄적으로장학을펼쳐나갈수있도록지방자치가이루어져야한다. 대 학에대한질관리는계속되어야하지만대학내의교육, 연구활동에관해서는대학이실질 적결정권을가질수있도록해야한다. 국립대학에대한특별법을만들어서국립대학의변 신도대학스스로가결정할수있도록해야한다. 그런데현재의교육자치는행정단위로서의지방자치단체와엄격히구분되어있음으로써지 역사회혹은지역경제와의통합적협력관계를구축하지못하고있다. 이러한점에서, 시도 교육청은지자체의한부분으로통합흡수되는것이바람직하다. 교육자치라는이름으로지 속되어오고있는교육청의행정부서로부터의분리는장점보다는단점을더많이노출시키고 있다. 학교는지역사회의일부분으로서통합적으로운영되어야하며지역의요구를유기적 으로받아내야한다. 이러한점에서시도교육청의운영을지차체안으로흡수, 통합되도록 조정할필요가있다. 지금의시군구단위의지역교육청은그기능을단위학교혹은상급기관인시도교육청으로 이관하고스스로를지역평생교육센터로전향하는것이필요하다. 앞으로지역마다평생학습 센터가생기면그기관들을지원하는일도학교교육못지않게중요한기능일수밖에없기 때문이다. 지역교육청이현재담당하고있는초등학교및중학교에대한통제는사실상의 미없는것이다. 필요한행정업무를시도교육청에일원화하는한편많은부분을과감히단 위학교의학교장및학교운영위원회에위임하는정책적전환이필요하다. 현재의지역교육 청은지역의평생교육센터로전환함으로써국민전체를위한교육진흥에이바지할수있도 록해야한다. 마지막으로, 다음에언급하겠지만교육부는 ' 학교교육부' 로부터 ' 국민학습지원부' 로거듭나야 하며, 이러한점에서전국가적교육관련업무를조정하고네트워킹할수있는이른바 ' 평 생학습고용부' 로거듭나야한다. -268-

2. 전체국민을대상으로하는교육: 교육부가변해야한다 지금까지의교육및교육개혁은제한적인것이었다. 교육관계법령에서나타나는다양한정부부처의역할들은기존교육과교육개혁의제한성이단지제도적인한계였을뿐이라는사실을보여준다( 아래 < 표 10> 과 < 표 11> 참조). 명시적인제도와개혁의구호이면에존재하는현실을이제는전면으로드러내야할시점이다. 그럼으로써교육제도는전체사회와개인의삶의각지점에서발생하는요구를해결하는하나의기제로기능할수있도록재조정될필요가있다. < 표 10> 에서살펴본평생교육관련법령들의분포들은학습이결코교육부라는하나의부처안에서다루어질수없다는사실을증명하고있다. 교육부이외에총 11개부처들이평생학습이라는큰영역속에조금씩관련되어있는것이다. 타부처들이담당하고있는학습관련영역은매우다양해서경제활동, 직업훈련및고용, 건강, 교통, 환경등학습자들이관계되어있는거의대부분의영역이라고할수있다. 그렇다면이미실현되기시작한평생학습사회에서의교육제도와법률은개인들이처한다양한상황에서의학습에대한포괄적인접근이가능한형태로존재해야한다. 따라서필요한것은단순히학교교육을중심으로사고하는교육부가아니라이복잡한학습의과정을조정하고지원할수있는종합적인학습관리 (coordination) 부처여야한다. 이러한측면에서현재의교육부를 ' 평생학습고용부' 체제로개편하여고용및직업생활을포함한다양한학습의형태들을지원할것이요청된다. -269-

교육부관계법 (24) 기타부처관계법 (42) ㆍ교육기본법재정경제부 (1) ㆍ초ㆍ중등교육법ㆍ소비자보호법ㆍ고등교육법행정자치부 (2) ㆍ공무원교육훈련법ㆍ새마을운동조직육성법ㆍ평생교육법문화관광부 (7) ㆍ도서관및독서진흥법ㆍ박물관및미술관진흥법ㆍ학점인정등에관한법률ㆍ지방문화원진흥법ㆍ관광진흥법ㆍ직업교육훈련촉진법ㆍ학교운동장의이용및개방에관한규칙ㆍ자격기본법ㆍ청소년기본법ㆍ국민체육진흥법ㆍ한국직업능력개발원법농림부 (5) ㆍ독학에의한학위취득에관한법률ㆍ농업기본법ㆍ농촌진흥법ㆍ농업협동조합법ㆍ농업기계화촉진법ㆍ학원설립ㆍ운영에관한법률및ㆍ농업산학협동심의회규정동시행령보건복지부 (8) ㆍ사회복지사업법ㆍ식품위생법ㆍ아동복지법ㆍ산업교육진흥법ㆍ노인복지법ㆍ모자보건법ㆍ장애인복지법ㆍ유아교육진흥법ㆍ윤락행위등방지법ㆍ생활보호법ㆍ특수교육진흥법노동부 (10) ㆍ근로기준법ㆍ남여고용평등법ㆍ유례스코활동에관한법률ㆍ직업훈련기본법ㆍ기능자양성령ㆍ한국청소년연맹육성에관한법률ㆍ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법ㆍ스카우트활동육성에관한법률ㆍ직업안정법ㆍ고용정책기본법ㆍ기능대학법ㆍ산업안전보건법ㆍ방송통신고등학교설치기준령ㆍ한국산업안전공단법ㆍ한국방송통신대학설치령법무부 (3) ㆍ개방대학설치운영규정ㆍ소년원법ㆍ보호관찰등에관한법률ㆍ사회보호법ㆍ산업체의근로청소년의교육을위한특건설교통부 (2) 별학급등의설치기준령ㆍ해상교통안전법ㆍ교통안전법ㆍ재외국민의교육에관한규정환경부 (1) ㆍ각종학교에관한규칙ㆍ자연환경보호법 ㆍ교원자격의취득을위한보수교육에관한규칙 ㆍ임시교원양성소규정 < 표 10> 각부처별평생교육관계법령 해양수산부 (2) ㆍ수산산학협동심의회규정ㆍ수산진흥법외교통상부 (1) ㆍ중소기업진흥및제품구매촉진에관한법률 -270-

사회교육일반 :5 기술ㆍ직업교육 :15 공무원연수ㆍ재교육 :3 일반연구ㆍ재교육 : 7 교정교육 :3 농어민교육 :5 시설사회교육 :4 아동교육 :2 청소년교육 :3 노인교육 :1 부녀자교육 :2 장애인교육 :1 학교ㆍ준학교사회교육 :8 산학협동교육 :2 사회생활교육 :4 ㆍ독학에의한학위취득에관한법률ㆍ학점인정등에관한법률ㆍ평생교육법ㆍ기능대학법( 노동부) ㆍ근로기준법( 노동부) ㆍ산업교육진흥법 ㆍ학원의설립ㆍ운영에관한법률ㆍ유네스코활동에관한법률 ㆍ남ㆍ여고용평등법( 노동부) ㆍ장애인복지법( 보건복지부) ㆍ직업훈련기본법( 노동부) ㆍ중소기업진흥및제품구매촉진에관ㆍ직업안정법( 노동부) 한법률( 외교통상부) ㆍ고용촉진기본법( 노동부) ㆍ한국직업능력개발원법ㆍ직업교육훈련촉진법ㆍ특수교육진흥법ㆍ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법( 노동부) ㆍ기능자양성령( 노동부) ㆍ자격기본법ㆍ공무원교육훈련법( 행정자치부) ㆍ교원자격의취득을위한보수교육에ㆍ임시교원양성관한규칙( 교육부령) ㆍ관광진흥법( 문화관광부) ㆍ사회복지사업법( 보건복지부) ㆍ산업안전보건법( 노동부) ㆍ식품위생법( 보건복지부) ㆍ한국산업안전공단법( 노동부) ㆍ해상교통안전법( 건설교통부) ㆍ자연환경보전법( 환경부) ㆍ소년원법( 법무부) ㆍ사회보호법( 법무부) ㆍ보호관찰등에관한법률( 법무부) ㆍ농업협동조합법( 농림부) ㆍ농업기본법( 농림부) ㆍ수산진흥법( 해양수산부) ㆍ농업기계화촉진법( 농림부) ㆍ농촌진흥법( 농림부) ㆍ박물관및미술관진흥법( 문화관광ㆍ도서관및독서진흥법( 문화관광부) 부 ) ㆍ지방문화원진흥법( 문화관광부) ㆍ학교운동장의이용및개방에관한규칙( 문화관광부) ㆍ아동복지법( 보건복지부) ㆍ유아교육진흥법ㆍ스카우트활동육성에관한법률ㆍ청소년기본법( 문화관광부) ㆍ한국청소년연맹육성에관한법률ㆍ노인복지법( 보건복지부) ㆍ모자보건법( 보건복지부) ㆍ윤락행위등방지법( 보건복지부) ㆍ장애인복지법( 보건복지부) ㆍ교육기본법ㆍ한국방송통신대학설치령ㆍ초ㆍ중등교육법ㆍ각종학교에관한규칙( 교육부령) ㆍ고등교육법ㆍ방송통신고등학교설치기준령ㆍ개방대학설치운영규정ㆍ산업체의근로청소년의교육을위한특별학급등의설치기준령ㆍ농업산ㆍ학협동심의회규정( 농림ㆍ수산산학협동심의회규정( 해양수부 ) 산부 ) ㆍ새마을운동조직육성법( 행정자치ㆍ교통안전법( 건설교통부) 부 ) ㆍ소비자보호법( 재정경제부) ㆍ재외국민의교육에관한규정 체육교육 :1 ㆍ국민체육진흥법( 문화관광부) 저소득층교육 :1 ㆍ생활보호법( 보건복지부) 합계 < 표 11> 평생교육관계법령의특성별분류 66개 이를위해서는현재논의되고있는교육부장관의부총리급승격을의미있게, 비판적으로검토해보아야한다. 그러나매우 -271-

구미의경우교육과고용이유기적으로연계될수있는행정체제를구상하고실천하고있다. 예컨대영국의경우 < 교육고용부('95)> 를발족시켜학교교육, 계속교육, 고용서비스및실업대책등인적자원관련기능을국가적수준에서통합수행하고있다. 프랑스는 < 국가교육. 연구. 기술부('97)> 를발족시켜기술개발과인력양성등인적자원개발, 관리를통합적으로순행하고있다. 싱가폴의경우 < 인력부(Ministry of Manpower,'98)> 를설치하였으며캐나다는 < 인력자원개발부('93)> 를통해인력자원투자, 노동프로그램, 임금보장프로그램등을책임지고있다. 일본은평생학습사회도래와고도기술사회로의전환을위하여문부성과과학기술청을문부과학성으로통합하려고준비중에있으며, 핀란드의경우교육부내에교육과학처장관과문화처장관을함께두고있다. 요컨대, 이러한추세속에서두드러지는현상은교육과노동, 그리고문화, 과학을하나의단위로묶는개혁이주된경향으로나타나고있다는사실이다. 우리나라의경우특히노동부와의연계는필수적이라고할수있다. 현재, 노동부의기능인력양성과계속교육에관한많은업무들이교육부의업무와연계되지않고진행되고있다. 교육부와노동부의통합이가져다주는긍정적인효과는청소년기의교육과이후의고용이연계되면서학교와시장이동시에변할수있는계기를준다는점이다. 소위산학연계라고하는것도구호에그치지않고실질적으로검토될수있는전기를마련하게될것이다. 한편, 과거 " 문교부" 라는편제가말해주듯이문화관광부와교육부사이에도조정및통합될수있는많은내용들이산재해있다. 교육부가학교교육뿐만아니라평생교육의지원에까지이르게된다면그안에는많은문화교육과문화정책들이포함될수있다. 도서관등의정보지원체제는물론이고미술관, 예술공연장등의경우도최근평생교육의장으로부상하고있다. 청소년관련정책또한학교의안팎을떠나서하나의통일된정책안에포함되어야한다. 보건복지부와의관계에있어서도여성복지관,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등의상당수가평생교육을시행하고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이들부서간의관계는매우소원하다. 일본의경우도사회교육정책이복지정책, 문화정책등과협력하며, 예컨대공민관등의지역단위사업에있어서도각부서간협조노력은실질적으로수행되고있는듯하지만, 주무담당관들의이야기를들어보면중앙부서수준에서나타나는 ' 벽' 을허물기가쉽지않다고한다. 이와유사한사례는동남아여러나라에서공통적으로발견되고있다. 일단계로서교육부와노동부의통합이이루어지면향후과학기술부및정보통신부등 ' 지식관련' 부서들의통합을범부서차원에서고려해보아야한다. 지식, 정보인프라, 교육의망이서로통합되지않고는지식기반사회가요구하는지식의상승작용적성장의발판을마련하기는매우힘들다. 예컨대정보통신부가주관하는교육정보화사업은많은부분에있어서교육부와협조관계아래이루어지지않기때문에많은예산낭비를가져오고있다는비판이일고있다. -272-

예컨대정보통신부의정보화예산은다른부서에있어서 눈먼돈 으로인식되고있는경우가있는것도이러한종합정책의부재때문이라고볼수있다. 한편과학기술부의대학연구지원정책등도교육관련종합정책의우산아래에서이루어져야하며, 대학의내부재정, 발전지향성등과접목되면서종합적으로이루어질필요가있다. 각부서마다독자적으로운영되고있는공무원연수기관의운영을들여다보면이상에서기술한종합대책의필요성을보다절감하게된다. 예컨대각부처마다예하공무원들의계속교육을위한연수원을가지고있으며정부출연기관혹은산하공기업들도나름대로의연수원을가지고있다. 문제는이러한연수원들의운영실태가경우에따라서는 20% 를밑도는수치를보인다는것이다. 유휴시설들이예산만축내고있다는비판은어제오늘의일이아니다. 인근에서로각기다른기관산하의연수원들이인접해있으면서도각각가동률 40% 미만을보이고있는곳들도여러곳지적되고있다. 서울및경기도를제외한시도교원연수원의가동률도해당시설을충분히활용하고있다고보기어려울정도로주로방학때연수에집중해있다. 학교는컴퓨터가부족하면서도인근의연수원들은시설을놀리고있는경우도있을수있다. 이러한인력교육을위한연수원들의낮은이용률과중복투자의문제는기관및부서간벽이허물어지지않는한부처이기주의를반영하면서계속반복될것이다. 교육부가자체조사한자료를참고하여각부처간연계내지는조정을요하는내용들을정리하면다음과같이요약될수있다. 교육부와문화부: 청소년육성, 체육엘리트육성, 도서관정책, 어문정책등 교육부와산자부: 산업기술인력정책수립추진, 산업연수정책조정 교육부와정통부: 정보통신인력양성, 교육정보인프라구축 교육부와복지부: 유아교육ㆍ보육, 여성, 노인복지와교육의연계 교육부와노동부: 직업교육과훈련연계, 직업계속교육프로그램확대 교육부와과기부: 기초과학기술연구지원 과기부, 산자부와정통부: 정보통신기술개발및인력양성 노동부와복지부: 장애인등취약계층의고용을통한복지정책 문화부와청소년위원회: 청소년의육성과보호정책등 문화부와산자부: 게임산업및디자인산업진흥정책 행자부와정통부: 국가정보통신망구축및행정정보화, 정보통신인력양성정책등 정통부와산자부( 중기청): 정보통신벤처기업육성지원 -273-

이들업무를조정, 통괄할평생학습고용부의장관이가져야할권한은다음과같다: (1) 인적자원개발. 관리에관련된예산에대한부서권, (2) 부총리에게관련된예산의총괄배정및편성권, (3) 인적자원개발. 관리에관한법령제ㆍ개정안에대한부서권, (4) 인적자원개발. 관리관련기금의운영계획협의권, (5) 주요인적자원개발ㆍ관리사업에관한심사분석및정책권고권등. 마지막으로, 평생학습고용부는과거의교육부의확대판이어서는안된다. 최근논의되고있는교육부장관의부총리급으로의승격에관한사항은, 이러한점에비추어볼때, 달리표현되어야한다. 교육부는그성격상지방자치로이관되면서폐지된것으로보아야하며, 평생학습고용부는범국민적차원에서의신지식인양성과고용을포괄적으로다루는새로운기관으로인식되어야한다. 그위상은부총리급으로격상시킬필요가있다. 3. 실천적전략 제10 단계: 학교를통제하는교육행정의종료: 대학은 ' 대학' 에초중고는 ' 지방자치' 로 학교자율화, 교육행정의지자체통합, 지역평생교육지원... -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