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에서 상호작용과교섭의공간 으로 - 문화개념의변화와그함의 배정희 ( 한국해양대 ) Ⅰ. 문제제기 최근인문학의커다란내, 외적변동속에서국내독어독문학연구자들사이에서도대안으로서수용되고있는것이문화학 Kulturwissenschaft(en), 문화연구의새로운방법론과문제의식들이다. 영문학과불문학의경우와는달리, 독문학에서는전통적으로문학텍스트와그외문화텍스트사이의경계넘나들기가용이하지않았지만, 20세기후반문화에대한관점이대대적, 근본적으로재규명되는인문학적대전환의흐름속에서도여전히문학연구와문화연구의독일적간격은고수되었다. 그러나이러한지역별 학문문화 적차이는오늘날에는급속히평준화되고있고, 독일역시이전의고유한학문적전통에의접목과함께문화연구의국제적담론에대한활발한수용도보이고있다. 다만국내독문학계의경우, 문헌학적분석의연구성향이지배적인분위기였고, 비록끊임없이대안의필요성이반복적으로제기되었음에도불구하고, 마치문화연구에대한독일의수동적위치를한국적으로변형, 재현하는듯한인상을준다. 문화연구, 문화학을둘러싸고다양하게분출된현대문화와사회에대한문제의식과관점을수용하고이들끼리상호비교하면서연구방법의타당성과문화비교학적적응가능여부에대한활발한논의전개를기대하기에는아직다소무리가있는듯하다. 문학연구를할때, 분석대상텍스트는 정전, 또는그와비교가능한문학사적위상을가진텍스트이기마련이며, 그에따라연구의단기적목적은비교적선명하게제시되어연구자의성과와과오
326 배정희 도비교적선명하게추적할수있었지만, 문화연구와나아가그연장선상에있는매체관련현상에대한논의는연구자사이의개별적인문화이론수용의깊이와방향이달라종종애매하고막연하게그치고만다. 문화 라는개념자체가끊임없는재규정의시도속에서갈수로다각화되어버린탓인지, 국내독문학연구자들이문화연구, 문화학으로의영역확장을할때자신이빌려오는개념에대해필요한만큼충분히예리하게그쟁점을가려내고자하지않는경향이있다. 본논문은국내독문학계에서도이제상당한양적축적이이루어지고있고또심정적으로도깊이수용된문화학과문화연구로의방향전환이이제는보다근본적이고고유한관점으로부터의문제제기와능동적인비판의식을통해서가다듬어져야할것이라는입장에서출발한다. 구체적인연구실적에도불구하고일반적인논의수준이심화, 고양되지못하고문화대상만바뀐채, 반복되는것은문화연구와문화학컨셉들의형성과변화, 교체와교차에대한근본적인독립적인문제의식이연구자들사이에서공유되고있지않기때문이다. 메타적관찰방식은 하나의분과학문이아니라메타의단계이자, 일종의유동하는연결장치형태로서, 아마도인문학의현대화를위한방향유도차원 1) 이라고할수있을문화학자체의특징이다. 인식론적으로, 또지식사회학적으로자신의학문방법론을성찰하지않는문화학적연구란그자체로모순이라할수있을것이다. 본논문은이런의미에서, 문화연구, 문화학의성립과확립과정에서문화학담론의중심에서있었던텍스트로서의문화개념, 즉문화에대한텍스트메타퍼와그뒤를이은상호문화성으로서의문화개념이가진의미와역할, 구조와함의, 나아가이두문화개념사이의이행과정등을살펴보고자한다. 1) Hartmut Böhme u.a. (Hg.), Literatur und Kulturwissenschaften. Positionen, Theorien, Modelle, S. 12. ( nicht eine Einzelwissenschaft, sondern eine Metaebene der Reflexion und eine Form der beweglichen Verschaltung, vielleicht auch eine Steuerungebene für die Modernisierung der Geisteswissenschaften )
텍스트 에서 상호작용과교섭의공간 으로 327 Ⅱ. 텍스트로서의문화 오늘날문화에대한학문적접근은영미에서발전된문화연구 Cultural Studies, 프랑스의문화이론, 독일의문화학 Kulturwissenschaft(en), 독일의문화연구 Kulturstudien 등을포함하여문학, 역사학, 사회학등의분과학문의개혁프로그램등다양하게표현되고있다. 문화라는말이안고있는넓은스펙트럼과깊은전통을떠올린다면이에대한연구의가능성이여러시대여러지역에서각각다양하게추진되어왔다는것은조금도놀라운일이아니라오히려지극히당연하다고보아야할것이다. 인류의문명을한원천으로다수렴시키려는작업이무모하고불가능하듯이근대화과정속의여러현대사회에서동시적으로혹은앞서거니뒤서거니하면서문화에대한여러다양한의미있는개념규정 2) 과그로부터출발하는연구방법론의공존과교차를하나의문화이론, 문화학에서발전한것으로설명하기는어렵다. 분명한것은다른학문적예술적결실과마찬가지로문화연구, 문화학, 문화개념의확장과변동, 그에따른중첩과혼선에도역시근대화의압박이작용하고있다는것이다. 즉근대화와근대사회의복잡함에직면하여, 인간활동의정신적, 물질적, 제도적결과물의양적, 질적확장앞에서이를규정하고, 설명하며연구하는방법과방향모색역시그대상이되는문화만큼이나다양할수밖에없을것이다. 독일의경우는영미권의문화연구 Cultural Studies의확산과성과에비하면부진하다면부진하지만독자적인학문적사회적전통에의거한연구단초들을언제나보여준다. 독일의전통에서는문화이해는계몽주의와함께 18세기후반부터규범적인문화개념에서탈피하여문화를인류학적으로일반화하고역사화시키는과정이독일어권에서는방해받았다는배경을가진다. 문화 2) 여기에대해서는 Vgl. Claus M. Ort, Kulturbegriffe und Kulturtheorien, in: Ansger Nünning u.a. (Hg.), Konzepte der Kulturwissenschaften, Stuttgart 2003, S. 19-38, 여기서는 S. 19-24.
328 배정희 대문명의의미론적차이와민족주의이데올로기의대립구도를거쳐 20세기초반의막스베버 Max Weber, 에른스트카시러 Ernst Cassierer, 게오르그짐멜 Georg Simmel에게서문화는자율적이고역사초월적이며의미있는가치영역으로서사회학과사회이론으로연결된다. 이들에의해단일한학문분과로서의독일문화학 Kulturwissenschaft이탄생했지만, 3) 세기중반의단절기가있고그이후프랑크푸르트학파의비판이론 Kritische Theorie이있다. 그리고서독과의통일이후독일의문화학적담론발전에결국이렇다할직접적인기여는없었지만어쨌든동독의문화학 DDR-Kulturwissenschaft 4) 이있었다. 외부물질세계와의식세계의일치를전제로한유물론적인식론인 반영이론 Widerspiegelungstheorie 에서출발하는동독의문화학은상부구조 Überbau 와하부구조 Basis의관계규명이라는사회주의권학문의공통적인인식목표를가지고있다. 동독의문화학이노동자문화연구 Arbeiterkulturforschung에집중한다는점에서영국문화연구초기의유물론, 문화유물론 Cultural Materialism과의상응점이보인다. 5) 비판이론 Kritische Theorie의문화산업과대중문화에대한비판과거부가대중매체에대한영국문화연구의관심과는 3) Vgl. H. Boehme u.a. (Hg.), Orientierung Kulturwissenschaft. Was sie kann, was sie will. Reinbek 2000. 예컨대짐멜의문화이론에대해서는배정희외 ( 편역 ), 게오르그짐멜의문화이론, 게오르그짐멜선집 Ⅰ, 도서출판길 2007. 4) 동독의인문- 사회과학은문화학 Kulturwissenschaft과미학 Ästhetik을두기둥으로하고있다. 전자가역사, 사회, 일상의문화의영역, 특히문화사를다룬다면후자는예술과예술창작의영역을다룬다. 문화연구의여러단초들에대한일별작업에서종종, 그리고기꺼이간과되는것은철학, 교육학, 마르크스레닌주의를혼합시킨동독의문화학이다. 동독의문화학에대한회상과동독문화학의성과에대한간단한일별을위해서는 Vgl. Dietrich Mühlberg, Zur Geschichte ostdeutscher Kulturwissenschaft, in: Carsten Winter (Hg.), Kulturwissenschaft. Perspektiven, Erfahrungen, Beobachtungen, Bonn: AARCult Media. S. 133-151; Horst Groschopp, Auf der Suche nach dem historischen Subjekt für sozialistische Kultur. Erinnerung an die Arbeiterkulturforschung in der DDR (http://www.horst-groschopp.de/arbeiterkultur/pdf/sozialistischekultur.pdf) 5) 예를들어대표적인동독문화학자쿠친스키의작업을보면이러한연관성이제목에서부터드러나고있다. Jürgen Kuczynski, Einige Überlegungen zur Struktur der Arbeiterklasse in der Zeit der industriellen Revolution anläßlich des Erscheinens von E. P. Thompson, The Making of the Englisch working class, Londen 1963, in: Jahrbuch für die Wirtschaftsgeschichte. Teil 4, Berlin 1965, S. 281-286.
텍스트 에서 상호작용과교섭의공간 으로 329 일치하지않지만, 문화연구와마찬가지로부르조아지배에대한이데올로기비판과함께, 이론과정치적실천의결합을모색한다는공통점이있다. 입장에따라서는영국의문화연구는비판이론의영향과자극을받아들였다고보기도한다. 영미의문화연구와뚜렷한차이를보이는것은독일에서의문화와기억, 역사와기억의관계에대한천착이라할수있다. 20세기초, 인류학과고고학의전통에접목된아비바르부르크 Aby Warburg의연구관점과맞닿아있는알라이다아스만 Aleida Assmann, 얀아스만 Jan Assmann의기억연구는문화연구의세계적인확산아래나타난 1980년대이후독일문화연구에고유한새로운패러다임이라할수있다. 6) 분과학문경계의초월과마찬가지로학문적인전통의지역적 언어적테두리를너머국제화가가속되는오늘날독일의이러한특성화된문화학적단초와성과역시갈수록문화연구의다양한흐름속으로섞여들어간다. 학문의국제화속에서는비록어떤특수한연구단초가자국의학문적전통속에서자라난것이라할지라도, 차이점과동시에또한공통분모를가진, 비교가능한다른컨셉트와방법론으로번역되고, 그들과비교되며, 그들과상호보완된다는것이다. 그래서문화이론을학습하고연구할때, 여러방향이제시하는문화개념과문화연구방법들사이의겹침과간극을이용하여문화의여러측면들을상호보완하고, 상호조명하는다중시각과비교가요구된다하겠다. 그리하여지금까지전통적으로이루어져온문화의개별측면들에대한다양한분과학문들의네트워크적인결합으로서의문화학이성립되는것이다. 그리고이렇게새롭게재배치되고연계된, 함께모여앙상블을이루는이분과학문들을문화학들, 다성상태, 다원성의문화연구라고부를수있을것이다. 그런데이렇게개방적인문화연구의상태가가지는정치적제도비판적의미가독일의학문풍 6) 여기에대해서는 Vgl. Aleida Assmann, Cultural Studies and Historial Memories, in: Bundesministerium für Wissenschaft und Verkehr & Internationales Forschunszentrum Kulturwissenschaften (Hg.), The Contemporary Study of Culture, Wien: Text+Kant, S. 85-99.
330 배정희 토에서는오히려더강하게분과학문적으로압축되는경향을보이기도한다. 근래 10여년에걸쳐독일의각대학에서나타나고있는, 단수형태의문화학의이러한제도적확립경향을두고, 진정한문화연구는 푸코적의미의담론적형태화 diskursive Formation im foucaultschen Sinne 일뿐, 메타담론 Metadiskurs 도, 메타분과학문 Metadisziplin 7) 도아니라는비판도있다. 지금까지독일의문화학, 문화연구의몇가지특징들을지적해보았는데, 결론적으로말하면문화학과문화연구는그이론과학문을수용하는사회의학문전통과역사적체험에따라주안점을달리한다는것이다. 그것은학문, 학문전통역시해당문화를구성하는한부분으로서다른문화권의방법론과이론의수용방향에영향을주는요인이기때문이다. 그런데문화연구의광대한스펙트럼에나타나는여러구상들사이의일정한맥락과공통된경향역시간과되어서는안될것이다. 가장중요한것으로는문화학프로그램으로부상한, 마치문화연구와문화학전체를포괄하는하나의슬로건과같은것으로서는 텍스트로서의문화 개념을들수있을것이다. 텍스트, 특히문학텍스트는지난세기후반부에서전개된문화, 문화학이라는새로운인식대상과인식방법론을확립해나가는과정에서결정적인메타퍼로서, 학문적인사유모델로서의역할을해왔다. 문화개념의새로운설정에서문학텍스트개념이하나의등불과같은역할을하여문화개념은거기에기대어일어서고, 또그속에서자라고전개된다음, 결국에는그것을다시극복하여텍스트라는메타퍼가아닌다른새로운문화개념을구축하는과정이문화연구, 문화학이학문적으로여물어가는과정이었던것이다. 문화적전환이란바로텍스트들과그것들의역사적혹은문화적맥락들이무엇보다도서로비교될수있고, 방법론적으로도모순없이서로에게연관될수있는영역이라는것을텍스트성으로서발견해낸과정인셈이다. 8) 문화와텍 7) Hermann Britta, Cultural Studies in Deutschland: Chancen und Probleme transnationler Theorie-Importe für die (deutsche) Literaturwissenschaft, in: Ansgar Nünnig; Roy Sommer (Hg.), Kulturwissenschaftliche Literaturwissenschaft, Tübingen 2004, S. 33-54 여기서는 S. 49. 8) Moritz Baßler, New Historicism, Cultural Materialism und Cultural Studies, in: Ansgar
텍스트 에서 상호작용과교섭의공간 으로 331 스트의관계는더나아가, 문화가이제다른개념의차원으로극복되면서도, 문학텍스트의은유로부터수용한 문학적문화성 이문화개념의주요한구성요소로서지속, 유지되고있다는것이다. 우선 1950년대, 리처드호가트 R. Hoggart와레이먼드윌리암즈 L. Wiliams 의버밍햄현대문화연구센터 Centre for Contemporary cultural Studies를중심으로한영국의문화연구에서문화는문예학과사회적문제를연결시키는접합부로서, 처음부터일종의확장된문예학의형식으로, 텍스트분석과사회비판적문화분석을연결시켰다. 테리이글턴 Terry Eagleton의 가치, 도덕, 습관, 확신, 실천의복합체로서의문화 역시같은선상에서있다. 이글턴역시문학의특별한역할, 즉이데올로기의내적모순의폭로자 9) 로서의문학의의미를신봉한다. 텍스트로서의문화개념은클리포드기어츠 Clifford Geertz 를중심으로미국의인류학진영에서출발한미국의문화연구에서일종의정점을이루게된다. 기어츠의 의미의그물망, 기호의그물망, 규범화된기호사용 으로서의문화는텍스트로서의문화개념을제시하며모든개별문화들은문학텍스트처럼해석해야한다고본다. 10) 이는학문분과들, 개별문화권의문화를서로비교하고연계할수있는체계적지평을열어준것이라할수있다. 즉기어츠가창시한문화인류학 Kulturanthropologie인해석학적인류학 interpretative Anthropologie에의해낯선문화의행동맥락이텍스트라는지위를인정받음으로써그문화바깥의관찰자에게도해석가능하게객관화된것이다. 그러나다른한편텍스트로서의문화는결과로서의의미구조물을중시하므로문화의과정성, 역동성, 상황성, 상호작용성은간과되는경향이있다. 즉문화에서의생산과해석의행위주체, 동기등의관점은약화되는대신, 축 Nünning u.a. (Hg.), Konzepte der Kulturwissenschaften, S. 132-155. 여기서는 S. 148. ( Der cultural turn bestand ja gerade in der Entdeckung der Textualität als jenes Feldes, auf dem Texte und ihre historischen oder kulturellen Kontexte allererst vergleichbar und methodisch konsisten aufeinander beziehbar werden. ) 9) Vgl. Terry Eagleton: Criticism and Ideoglogy. A Study in Marxist Literary Theory, London: NBL, 69. 10) Vgl. Clifford Geertz, Dichte Beschreibung. Beiträge zum Verstehen kultureller Systeme, Frankfurt / M. 1987.
332 배정희 적된문화적의미, 그기호적재현, 그리고기호체의자기역동성, 그리고문화의- 텍스트와마찬가지로-다양한해석가능성이크게부각된다. 텍스트로서의문화개념의확산은권력의지의표현으로서의담론형성과그기호사용을파헤치는푸코의담론분석으로더욱힘을얻게되었다. 그러나문학텍스트의의미는푸코의담론분석에서는전체문화의모델이나문화내적모순의폭로자라는특별한위상을가지지않고, 문학담론은다른담론과의관련속에서, 전체문화적과정의틀속에서함께진행된다. 11) 이렇게해서문화연구의관점, 텍스트이해의관점은텍스트와텍스트의상호지시관계, 텍스트와텍스트의교환과타협, 텍스트 -컨텍스트관계로확장된다. 이러한연구방향은신역사주의 New Historicism을통해또한번의추동력을얻게되는동시에문화의텍스트개념은다시한번새로운차원으로넘어가게된다. 신역사주의를대표하는스티븐그린블랫 Stephen Greenblatt 스스로말하듯신역사주의는하나의학파라기보다는하나의연구방법으로서, 그핵심은당시의문화연구논의에서일반적으로통용되던이분법에대한회의와비판이다. 가령문예학과역사학의경계라든가, 문학의픽션성과역사및문화의사실성의대립, 정치적인것과시학적인것, 미학적인것사이의구분에대한근본적인의혹을제기했던것이다. 12) 신역사주의는사회와예술의관계를연구하는데있어서작품내재적해석전통에반대하는동시에, 전통적으로이루어지는정신사적또는사회사적배경속으로문학텍스트를끼워 11) 하랄드노이마이어 Harald Neumeyer는푸코에게서문학이 대항담론 Gegendirskurs 라는특수한위상을누린다는해석에대한반박으로서푸코의초기저작사물의질서 Ordnung der Dinge 에서보여지는 담론 개념의제한성을지적한다. 노이마이어에따르면감시와처벌 Überwachen und Strafen, 담론의질서 Ordnung des Diskurses 등의중, 후기저작에서푸코는문학을담론분석영역으로끌어들인다. Vgl. Harald Neumeyer, Literaturwissenschaft als Kulturwissenschaft (Diskursanalyse, New Historicism, Poetologien des Wissens ). Oder: Wie aufgeklärt ist die Romantik? in: Ansgar Nünning u.a. (Hg.), Kulturwissenschaftliche Literaturwissenschaft, Tübingen 2004, S. 177-196. 여기서는 S. 178-180. 12) 그린블랫은한대학강연에서자신의문화시학 Kulturpoetik의기본특징들을한편으로는마르크시즘미학 ( 프레드릭제임슨 ) 과다른한편으로는후기구조주의 ( 리오따르 ) 에대한이중비판을통해서간략하고선명하게밝히고있다. Vgl. Stephen Greenblatt, Schmutzige Riten. Betrachtungen zwischen Weltbildern, Frankfurt / M. 1995, S. 108-112.
텍스트 에서 상호작용과교섭의공간 으로 333 넣는방식역시거부한다. 그대신문학텍스트와비문학텍스트사이의관계를 역전 또는 교차 시키는방식으로두영역의역동적연관성을구체화한다. 13) 즉모든텍스트들을텍스트내에서실행된 해석의구성 을찾아낸다는하나의목표아래텍스트의형상성, 수사성, 서사방식을분석한다. 다시말해서신역사주의가논하는텍스트의역사적문화적배경은추상적이고일반적인지식체계로부터지배받는것이아니라, 텍스트로부터나오는, 텍스트자체와동일한구체적이고개별적인텍스트의물질적맥락에다름아니다. 이것이신역사주의의이른바 역사의텍스트성 (textuality of history) 으로서리오따르의후기구조주의철학의 메타서사에대한회의 와의연결점이라할수있다. 그리하여역사적자료에서는픽션적성격을, 문학텍스트에서는역사적기록성을꺼집어내는데, 중요한것은이두영역들에공통된그시대의문화적코드, 문화적지식의구성으로서, 이들이결코현실이나진리가아니며, 의미작용에대한합의와교섭 Verhanglung / Negotiation의실천에따라작동한다는것이다. 이러한관점에서는전체문화가문학적텍스트로이해된것이아니라, 문학적텍스트가특수한의미에서의문화적텍스트가된다. 이로써텍스트의의미중심점이문제가되는것이아니라오히려 텍스트의주변부 에서일어나는교환과정의가치가중시된다. 더이상문화텍스트는 -단순한의미에서말하는텍스트처럼 -내부적으로완결되고, 응집되어확정된의미문맥이아니다. 이렇게하면문화에서실천의수행성과역동성, 상황종속성, 커뮤니케이션과갈등, 사건과기획의과정성, 권력과폭력, 교섭과타협, 대화적성격이전면에대두한다. 이러한이해의지평이열리면서문화적인것을텍스트의의미 ( 생산과해석의행위 ) 과정에묶어두는대신, 타협하는과정에위치시킬수있게된것이다. 결국, 텍스트모델로부터출발한문화이해는이제텍스트모델을넘어서상호작용의문화모델로나아가게되는지점에이르른것이다. 14) 13) 이러한신역사주의의방법론을몬트로즈 Louis A. Montrose는교차대구법 Chiasmus이라는표현으로부르기도한다.( Geschichtlichkeit von Texten, Textualität von Geschichte ) 모리츠바슬러에서재인용. Vgl. Moritz Baßler, a.a.o., S. 135, 141. 14) 물론이러한움직임은이미푸코의담론이론모델에서나타나며, 신역사주의가푸코로부터많은영향을받은것도분명하다. 그러나둘사이에는근본적인차이가있는데, 푸코
334 배정희 이렇게해서 문화 라는객체영역을파악하기위한방법론적인기초자체 die methodische Basis für einen Objektbereich Kultur überhaupt 15) 로서의텍스트 ( 성 ) 은일단그역할과매력을다하고, 텍스트바깥세계 에대한문화연구, 문화학의관심은상호텍스트성, 상호문화성, 퍼포먼스와해체등의개념을축으로전개된다. 그런데텍스트로서의문화개념이문화이론의내적역동성에서나현실의문화적환경의변화로자연스럽게극복되지만, 그러나문화개념속에는텍스트에고유한사유방식, 텍스트성이침전물처럼축적된다. 텍스트, 특히문학텍스트의자기성찰적방법론이본질적으로 문화적인것 으로서뿌리내리게되었다는것이다. 그것은곧문화속에서의문학텍스트가차지하는고유의의미와역할, 즉문화의자기인식 Selbstwahrnehmung과자기주제화 Selbstthematisierung 16) 를의미한다. 즉문학텍스트들은 세계에대한개인적이고집단적인식의특별한형식 이며, 이러한인식에대한성찰 17) 로서문학은본질적으로고도의자기성찰을통해표현된다. 물론문화학의관점에서보자면문학의특별지위는특별한문화적결과이며, 실제로문화학이발전하는과정속에서, 특히신역사주의의영향속에서, 문학은특별지위에서일반적인텍스트연구속으로끌어내려졌다. 그러나그럼에도불구하고문학고유의기능, 다시말해서자기문화낯설게만들기를실천하고, 고유한것속에서낯선것을발견하여자문화중심적 kultürlich 의식의한계를넘어서려는의식이표출되는형식으로서의문학의역할이전적으로부인되지는않았다. 바로이문화의자기성찰성으로서의문학성이문화의개념, 문화성속에각인되어진것이다. 에게서담론이라는사건은규칙성을가지고있는, 수많은언어적수행을지배하는거대한인식체계를지향하지만, 신역사주의에서는담론은상호텍스트적인결합으로서텍스트의영역에머물러있다. Vgl. Moritz Baßler, a.a.o., S. 141. 15) Moritz Baßler, a.a.o., S. 148. 16) Vgl. Wilhelm Voßkamp, Literaturwissenschaft als Kulturwissenschaft, in: Ansgar Nünning u.a. (Hg.), Konzepte der Kulturwissenschaften, Stuttgart 2003, S. 73-85, 여기서는 S. 77. 17) Ebd. S. 77.
텍스트 에서 상호작용과교섭의공간 으로 335 Ⅲ. 상호텍스성과상호문화성 문화연구는텍스트메타퍼를수용하는과정에서상호텍스트성과나아가상호문화성 Interkulturalität을발견하게된다. 여기에는무엇보다도문화적현실의변화가작용하고있는데, 그것은글로벌이라는새로운공간조건에서는텍스트적인, 내부에서완결된하나의의미맥락이라는전제는더이상지탱될수가없게되었기때문이다. 문화연구는상이한문화경험의중첩과그로인한갈등과긴장속에서어떻게상호이해를할것인가의실용적이며정책적인문제에직면하게된다. 과연오늘날의문화의상황은동질성의증가를가져다줄것인가, 아니면이질화의과정에불과한것인가? 아니면글로컬리제이션 Glocalisation 개념이표현하듯이동질화와이질화의동시성, 복합성, 상호침투에대해서이야기해야할것인가. 이러한상황에서는한집단의자기표현, 자기성찰로서의텍스트적인문화와그의미의다양한해석가능성보다혼합과전이, 의사소통으로서의문화의새로운가능성을구상하는것이더중요해보인다. 18) 문화접촉상황의문화창출적역동성을의미하는상호문화성은 1960년대줄리아크리스테바 Julia Kristeva에의해새로이발견된상호텍스트성 Intertextualität 이라는개념과일정한유추관계에있다. 이개념은바흐찐의영향아래나온것인데, 바흐찐은도스토예프스키의소설이가진다층적다원적구조를카니발적담론 ( 폴리포니 ) 이라고부르며이를수많은다수의타자의목소리와모순적인의식이다성적으로공존하고교차하는 대화 Dialogizität 원리로서설명한바있다. 19) 크리스테바는이를더욱발전시켜, 어떤텍스트도한사람의작가에의해서완전히새로창조된것이아니라사람들의의식속에존재하는전前텍스트들 Prätexte의 인용의모자이크 Mosaik von Zitaten 며, 나아가모든텍스트는 다른텍스트의흡수와변형 Absortion und Transformation eines 18) 바슬러는텍스트문화모델에서포스트구조주의적상호텍스트문화개념으로의이동을문화의텍스트적모델의실용화, 형식화라는관점에서바라본다. Vgl. Moritz Baßler, S. 149. 19) M. Bachtin, Die Ästhetik des Wortes, Frankfurt / M. 1979, S. 169.
336 배정희 anderen Textes 20) 이라고보았다. 텍스트의이해에있어서작가와독자라는의사소통의해석학적인축으로부터, 그이전의다른텍스트와의상호관계라는, 통시적이면서도, 구조주의적인, 즉등가 Äquivalenzen와대립의 Oppositionen 축으로중심이옮겨지는것이다. 상호주관성의자리에상호텍스트성이들어선것이다. 21) 여기서의미의생산은주체, 작가가아니라 22) 기성의의미체계인표층의텍스트 Phänotext와그리고그저변에서계속해서생성하는심층의텍스트 Genotext 사이의왕복운동, 둘사이의공간에서일어난다. 23) 의미의차용과변용으로서의의미생산성의공간은오늘날문화연구의중요한방향으로대두한상호문화, 상호문화성개념에서수용되고심화된다. 상호문화성은문화에대한지금까지의대표적인두입장, 즉문화간차이를다양한것들사이의단순한공존으로보는문화상대주의와문화사이에존재하는차이를말살하고문화를바라보는문화보편주의모두거부한다. 상호문화성은문화간차이에주목하여, 고유한것과낯선것의차이와그상호작용이문화의창조성을설명해줄수있다는입장이다. 24) 여기서문화에대한텍스트의은유가가진위상이어느새 ( 텍스트사이 ) 상호작용의공간의은유로넘어가있는것을확인할수있다. 이때공간의의미는기존의통용되던문화적통일체 cultural entity-예컨대 지역문화, 국가, 이슬람세계 등-의고정되고한정된공간, 문화공간 Kulturraum이아니라, 이들을기반으로하고동시에극복하는의사소통관계의가능성, 즉여지餘地를말한다. 오늘날과 20) Julia Kristeva, Bachtin, das Wort, der Dialog und der Roman, in: J. Ihwe (Hg.), Literaturwissenschaft und Linguistik. Bd.3, Frankfurt / M. 1972, S. 345-375, 여기서는 S. 348. 21) Ebd. S. 348. 22) 사라져버리는것은작가의주체성만이아니고독자의주체성도소멸한다. 이점에서크리스테바의포스트모더니즘상호텍스트이론은언술자주체성을포기하지않았던바흐찐의상호텍스트이해와뚜렷이구분된다. 23) Phänotext와 Genotext에대해서는 Vgl. Julia Kristeva, Die Revolution der poetischen Sprache, Frankfurt / M. 1978, S. 94-97. 24) 상호문화성에대한일반적인소개로는 Vgl. Alois Wierlacher, Interkulturalität. Zur Konzeptualisierung eines Leitbegriffs interkultureller Literaturwissenschaft, in: Henk de Berg / M. Prangel (Hg.): Interpretation 2000: Positionen und Kontroversen, Heidelberg 1999, S. 155-181.
텍스트 에서 상호작용과교섭의공간 으로 337 미래의세계에서는지리적으로경계지워진문화공간, 문명사이에서소통과관계의갈등이첨예해질것으로진단하는헌팅턴의문명의충돌은문화공간의패러다임과문화의공간혹은문화간공간의패러다임사이의대립과, 중첩그리고이행을잘보여주는예다. 지리적공간의문제가새로운관계의가능성과희망이되는이러한문화적사태는흥미롭게도 여지 라고하는우리말속에서그대로보존되고있다. 즉여지라는말의국어사전적정의는 1. 남은땅, 2. 어떤일을하거나어떤일이일어날가능성이나희망인데, 문명충돌과상호문화성의사태를오롯이드러내주고있다하겠다. 상호문화성의공간은유는바로이문화공간의충돌현실에대한문화학과문화연구의대응이자해법인것이다. 더군다나이해법, 상호문화성은지금까지의논의에서살펴보았듯이텍스트에서상호텍스트성에이르기까지의나름장구하고도격렬한문화이론적논의의결과물이기도하다. 25) 상호문화성은문화적고유함의상호교류로서의상호작용이아니라, 상호교류적인 차이확인 Differezidentifikation 을지향한다. 그리고이것이가능하기위한중간적인장場의창출을목표로하는데, 이새로이창출되는공간이새로운잡종적정체성을형성한다. 여기서 문화적차이 는정태적인객관적차이가아니라상호교류적인차이확인, 즉소통의과정속에서완성되는, 상호작용의과정속에서완성되는결과다. 상호문화성의개념은하나의공동체내에서도이미직업, 계층, 성별등에따른다양한문화적방향성 innerkulturelle Differenz 이존재한다는것을전제로하며, 나아가그공존이실제로어떤관계냐에대 25) 상호문화성은물론상호문화철학, 현상학적상호문화성 interkulturelle Philosophie 를통해서철학적으로출발했다.(Alois Wierlacher (Hg.), Kulturthema Fremdheit. Leitbegriffe und Problemfelder kulturwissenschaftlicher Fremdheitsforschung. München 1993) 상호문화철학은그러나하나의특정한철학분야를일컫는것이아니라, 철학의모든분야를통괄하되, 하나의관점에서기존의철학을비판하며전개된다. 상호문화철학은기존의철학과문화의개념을부정하고해체하는작업이아니라, 극단적으로상대주의적이며또절대적으로사용되는철학과문화의개념들의 사용 을해체하고자한다. 여기에대해서는 Vgl. Ram A. Mall, Begriff, Inhalt, Methode und Hermeneutik der interkulturellen Philosophie, in: ders. u.a. (Hg.), Philosophiesche Grundlage der Interkulturalität, Amsterdam 2007, S. 1-28, 여기서는 S. 6.
338 배정희 한대안이라하겠다. 그러니까하나의전체로서의동질적인민족문화들이개별적으로있고이들사이에서전세계적인, 즉민족문화사이의문화교류가일어난다는식으로상호문화성을이해해서는안된다는것이다. 흔히들가정하듯이문화간접촉이강화되면필연적으로타자에대한편견이제거되는것이아니라, 문화간의사소통상황, 위치, 진행상태에따라오히려편견형태의강화와견고화를낳기도한다. 26) 타자를지각하는형태의고정관념은많은경우긍정적인집단적정체성의기초로그가치가전도되므로자아지각 Selbstwahrnehmung과타자지각 Fremdwahrnehmung은하나의문맥속에서역동적인상호작용을하는것으로보아야한다. 27) 상호문화성은이러한타자지각과자아지각사이의선순환적영향을주목하고, 이를유도, 촉발하는데초점을둔다. 실천적으로나이론적으로나새로운문화연구의영역및방향으로서정당성을가지는이상호문화성에대한구체적인문화연구들은그렇다면어떻게전개되고있는가. 상호문화성의형태들은혼합 Métissage, 전이문화성 Transkulturalität, 잡종성내지혼종성 Hybridität, 크레올화 Kreolosierung, 신바로크 Neubarock, 제3 의공간 dritter Raum 등매우상이한개념들로서포착되고있다. 서로유사한의미로사용되고있는혼합, 문화전이, 크레올, 신바로크는유럽문화와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아시아대륙의사이의식민주의내지포스트식민주의문화상황에서발현되는현상과관련된다. 잡종성은그진원지가비록후기식민주의적논의맥락이긴하지만단지문자그대로식민지적경험공간에만적용되는것이아니다. 인구의대규모이주의영향, 그리고기호나상품과정보의전지국적순환의영향을고려하면지구상의대부분의문화공간과그문화공간속에서작동하는기존의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질서에모두해당된다. 28) 이렇게보면잡종성에대한후기식민주의적담론의성과는직접적으로 26) Vgl. Hans-Jürgen Lüsebrink, Kulturraumstudien und Interkulturelle Kommunikation, in: Ansgar Nünning u.a. (Hg.), Konzepte der Kulturwissenschaften, S. 307-328. 여기서는 S. 321. 27) Ebd. S. 321. 28) 1997년에드워드사이드 Edward Said, 호미바바 Homi K. Bhabha, 이언챔버스 Iain
텍스트 에서 상호작용과교섭의공간 으로 339 식민지배경험이없는독일사회와문화에도적용가능하다. 그러나이런경우잡종성의개념과현상은문화적역사적으로무차별하게상당히넓은스펙트럼의기호적, 매체적현상들을가리키게되는문제점이드러난다. 29) 그럼에도불구하고잡종성, 잡종화는하나의문화적동질성, 문화공간을전제로한문화전이, 융합, 혼합에비해서개인적, 집단적문화정체성의복합적구성그자체를추구하는개념이며, 따라서아직정해지지않은정체성구성의실험적가능성과문화적기획을위한단초를제공해준다. 호미바바 Homi K. Bhabha 의 제3의공간 Dritter Raum 은바로이러한가능성으로서의문화적복합공간을지향한다. 바바는서구와제 3세계, 아我와타他, 백과흑, 순수성과잡종성, 원본과모방이라는전통적인이항대립적사유를해체하고, 후기식민주의담론에서대두된전유 Aneignung와저항 Abwehr을식민지인의 ( 모국에대한 ) 동일시와흉내내기 / 모방 Nachahmung에수반되는양가성 Ambivalenz 으로대치한다. 그리고그는바로이양가성과애매함, 불확실성의문화, 식민지문화를특징짓는그변형과혼종의창발성속에서식민주체와식민대상, 백과흑, 유럽과제 3세계등의양극성의정치학이극복되는새로운해방적전망을본다. 앞으로의문화는해체와차이, 차연이일어나고인정되는곳, 분열과전이와교섭이이루어지는제 3의공간, 틈새공간에자리해야한다는것이다. 다름아닌바로이틈새에문화를위치시켜야 (Verortung der Kultur!) 30) 한다는것이그의정치학이다. Chambers 등의텍스트들을독일어로편집했던엘리자베스브론펜 Elisabeth Bronfen과벤야민마리우스 Benjamin Marius가이러한주장을대표한다. Vgl. Elisabeth Bronfen u.a. (Hg), Hybride Kulturen. Beiträge zur anglo-amerikanischen Multikulturalismusdebatte, Stauffenburg 1997, S. 8. 29) 브론펜등에따르면혼종성이란기호연쇄물사이의혼합에의해생겨난모든것, 그리고서로상이한담론과기술을연결시키는모든것, 콜라쥬, 샘플링, 찢고오려붙이기의기술에의해나타나게된모든것 ( alles, was sich einer Vermischung von Signifikantenketten verdankt, was unterschiedliche Diskurse und Technologien verknüpft, was durch Techniken der collage, des samplings, des Bastelns zustande kommt )(S. 14) 을가리킨다. 30) Homi K. Bhabha, The Location of Culture는 문화의위치 ( 문화의위치, 호미바바저, 나병철역, 소명출판 2007) 라고번역되어있으나문화의장소화, 문화의자리매김이정확하다하겠다. 독일어로는 die Verortung der Kultur(Homi K. Bhabha, Die Verortung
340 배정희 Ⅳ. 상호문화성의여러얼굴들 잡종적문화와잡종적정체성외에도상호문화성은다른다양한이름과주소로도제시되고환기된다. 예컨대도시공간, 가상공간, 문학적픽션, 신체, 성性, 미디어를예로들수있는데, 이런주제들에대한문화연구는이들이문화적상호작용을촉진하고, 가공하고, 표현하며, 복합문화의공존을반영하고, 또체험하게하는대표적인문화대상이라는데서출발한다. 따라서이주제들에대한최근의문화학적분석작업은상호문화성이라는개념을연구작업의인식론적매개체로적용시키는경우가많고, 상호문화성에대한연구역시이주제들을통해구체적인차원을획득하게된다고할수있다. 도시공간, 특히글로벌세계의새로운경제적정치적문화적재편과정에서기존의규모가더욱커지거나, 혹은새로이등장한포스트모더니즘적메트로폴리스뉴욕, 런던, 베를린, 로스엔젤레스, 멕시코시티등은문화적경계의다중적인중첩과불연속에의해특징지워진다. 이도시들은더이상진보, 기술적발전, 모더니즘문화를상징하는공간, 즉모더니즘의대도시가아니라유동적인이주민그룹들의비참한생활상, 생태학적위기, 매스미디어에의해점철된공간이다. 이도시들에서는이러한새로운유형의사회적갈등이표출될뿐아니라, 나아가모더니즘의전통적인미학적범주를해체시키는새로운문화적잠재력이있다. 31) 상호문화성과젠더연구 Gender Studies의연관관계는유럽문화의주체구성의구조와과정속에이미전제되어있다. 유럽문화의주체구성과이와동행 der Kultur, übersetzt v. Michael Schiffman u.a., Tübingen 2000) 로번역되었는데, 문화를자연적경계와동일시하지않고, 기존의, 자연적으로존재하는것으로믿어왔던문화공간의경계가무너진글로벌시대에문화를다시새롭게제 3 의공간에설정해야한다는바바의메시지를떠올리려면, 위치짓기의행위를강조하여장소보다는장소화, 자리매김이라고하는것이더적합할것이다. 31) 여기에대해서는 Vgl. Projektgruppe Neue Welt Stadt (Hg.), Grenzgänge: Grossstadterfahrungen in Literatur, Film und Musik Lateinamerikas und der USA seit 1960, Bielefeld 1995.
텍스트 에서 상호작용과교섭의공간 으로 341 하는비유럽적타자의구축에있어서문화적상이성 Alterität이구축되는방식은신체상像과공간상空間像, 성性과지리, 내부적이방성 Fremdheit과외부적이방성등다양한경로와형식을통해서이루어져왔다. 인종주의 Rassismus와성차별주의 Sexismus는식민적주체성 koloniale Subjektivität와문화적상이성 Alterität의형성과불가분의관계를가지고있는것이다. 문화적차이와성적차이가이렇게결합, 중첩되어있기때문에, 상호문화성이성과젠더, 신체의논의에서방법론적으로나주제적으로함께다루어지게된다. 32) 상호문화성의실험적이고경계를넘나드는유동적인위상이상상적인영역과친연성을가지는것은너무나자명한일이다. 인류가가꾸어온상상공간의가장대표적인예는문학적픽션을들수있는데, 독일의문화혼종성현상에서자주거론되는이민문학 Migrationsliteratur의경우에서상호문화성과문학적픽션의통합을관찰할수있다. 이민노동자로서가아니라자발적으로독일체류를선택한직업작가로서독일의포스트모던이민문학을대표하고있는일본여성작가요코타바다 Yoko Tawada는이방성에대한다각적이고흥미로운성찰때문에문학계와학계의관심을거두어들이고있다. 타바다는이방성의문제를파고들기위해언어의매개가빠져버린상황을실험적으로설정하기도하는데, 이런의미에서보면타와다에게서이중언어는결토장벽, 소통의좌절, 정체성의부정, 문학창작의한계로서가아니라언어와인간의관계맺기의새로운차원을제공해준다. 33) 이는전통적인문학의픽션 공간 을탈언어화된미지의공간으로만듦으로써문화접촉과문화충돌의의미를찾는과정으로새로이기능화한것이라할수있을것이다. 마지막으로가상공간과상호문화성의관계를보자. 가상공간을통한실험적이며다원적인정체성형성에대해서는그동안많은연구결과를통해조명되어왔는데디지털미디어는특히새로운커뮤니케이션가능성및행위가능성을열어주고있다. 이전에는단지은유적이며이차적인의미의상상적공간 32) 여기에대해서는 Karl Hölz u.a. (Hg.), Das Subjekt und die Anderen: Interkulturalität und Geschlechterdiffernz, Berlin 2001. 33) 여기에대해서는 Vgl. 최윤영, 매체로서의언어, 매체로서의몸, S, 94-96.
342 배정희 이이처럼기술의힘에의해대폭확장되면서오히려본래의일차적공간을조정하고결정하며대체하기까지하는문제가제기될정도다. 가상공간은사람들로하여금자연적으로주어진경계에의해규정된집단적문화적정체성을벗어나어떤다른것이되어본다는인류최초의자의적정체성구축의가능성을제공했다는데그의미가있다. 그런데디지털미디어에의한가상공간은이가능성을극대화시키고있다. 혼종성, 특히혼종화 Hybridisierung는새로운미디어적환경을특징지우는것으로서의텍스트적, 시청각적영역들사이의부단하고도거의무한대로전개되는상호작용 Zusammenspiel을지칭하기도한다. 이상호작용이이루어지는방식내지공간을상호매체성 Intermedialität 이라고부르는데이상상의공간은글로벌차원의커뮤니케이션이순환, 재생산, 확대되는공간이다. 즉문화의상품화와더불어기호와영상의문화적요소들이글로벌차원에서순환하면서본래의맥락에서벗어나다른문화적요소들과뒤섞이는가운데, 동일한것과그차이가끝없이명멸하고등장하는것이다. 글로칼리제이션 Glocalisation의이중운동으로서동질화와파편화, 지구화와지역화가동시에일어나면서, 이상상의공간속에서모종의공동체체험이가능하며, 이는곧새로운문화적정체성구성이가능해진다는것이다. 그예로서다국적매체상품사용에항시노출된청소년하위문화의형식들속에서민족이라는개념을다양하게이해하고, 나아가이를초월하는자의식적인후기식민지공간이확산된다는폴길로이 Paul Gilroy의관찰 34) 을들수있겠다. 상호매체성의공간속에서는본질주의적이고보편적인정체성은폐기되고, 차이와정체성이계속해서, 일시적으로, 끊임없이새로이규정되고표현된다는것이다. 이 ( 미디어혼종성의소비에의해유발된 ) 정서적, 감정적연대에기초한공동체의정체성은전지구적흐름을일상적실천에연결시키는주체성이지만, 과연이실천이 ( 호미바바가말하듯이 ) 제 3의정치학으로 34) Vgl. Paul Gilroy, Small Acts. Thoughts on the Politics of Black Cultures. Londen: Serpent s Tail. 1993. ( 라이너빈터 Rainer Winter 재인용 ) Vgl. Rainer Winter, HipHop als kulturelle Praxis in der globalen Postmoderne. Die Kultursoziologische Perspektive der Cultural Studies, in: Ansgar Nünning u.a. (Hg.), Kulturwissenschaftliche Literaturwissenschaft, S. 215-230, 여기서는 S. 225.
텍스트 에서 상호작용과교섭의공간 으로 343 이어질지는여러관점에서부터서술되고분석되어야할또다른문제다. 예를들어키엔니기하 Kien Nghi Ha가주장하듯이잡종화와문화적상이성은후기자본주의의상품형식이라고볼수도있을것이다. 오늘날유행처럼번지는잡종성에대한평가절상으로타자의문화적소비가북돋워지고있지만사실그메카니즘은문화에대한본질주의와타문화에대한배타주의의결합에기초해있기때문이다. 35) Ⅴ. 결론 극내독문학계에서는독일문예학의연구를문화연구로확장하자는요구가오래전부터표명되었지만, 문화학과문화연구의수많은연구컨셉트와그들사이의경계와연관관계의복잡다기함을가리기어려워문화연구의방법론과대상규명에대한논의는지금까지활발하지않았다. 여기에는독일의문화학연구상황자체가영미, 불어권의문화연구단초를수용하면서국제적인논의에뒤늦게합류해야했던이유도있지만, 문화패러다임과결부된용어만을수입해서즉각적으로사용할뿐, 그인식론적전제와여파를묻지않는국내학문문화도한몫하는듯하다. 본논문은최근문화학, 문화연구의가장핵심적인문제라고할수있는텍스트로서의문화개념의발생과구조, 전개, 의의와문제점, 나아가텍스트로서의문화개념의자리를대신하게된새로운문화개념으로서의상호문화성, 그배경과의미, 그리고그구체적인발현가능성등을살펴보려는의도에서씌였다. 우선, 텍스트로서의문화, 이것이과연무슨의미인지를선명하게들여다보기위하여, 이메타퍼가현대문화연구, 문화학의인식론적관심과방향, 그리고그한계와어떻게연결되어있는가를논하였다. 그리고왜더이 35) Vgl. Kien Nghi Ha, Hype um Hybridität: Kultureller Differenzkonsum und postmoderne Verwertungstechniken im Spätkapitalismus, Bielefeld 2005.
344 배정희 상이메타퍼가유용하지않은지, 그럼에도불구하고이메타퍼로부터어떤유용함이문화개념과문화학에남겨지게되었는가도짚어보았다. 텍스트에서상호텍스트성을거쳐도달한상호문화성의개념은이제널리통용되고있는문화에대한새로운규정으로확고히자리잡았다고할수있다. 하지만이것이단지구호적이아니라실제로문화연구에서분석적인도구와관점으로서역할을하기위해서는문화영역의여러범주들로구체화되고번역되어야만한다. 이러한의미에서상호문화성이어떻게잡종성, 도시공간, 가상공간, 문학적허구, 상호매체성의다양한영역과형식들속에서발현되고표현되며, 탐구되고조직되며, 순환되며소비되는지가논의되었다. 상호문화성은더이상텍스트개념과텍스트메타퍼속에제한되어서는도저히포착될수없는문화의사회성과문화행위들의특유의잠재적의미, 그리고문화의생성력을겨냥한다. 그렇기때문에이들상호문화성의문화연구는문화연구의스펙트럼에서진작부터텍스트로서의문화, 텍스트와역사적맥락짓기작업과무관했던젠더연구, 흑인연구, 에이즈연구, 포스트식민주의연구등과같이역사적텍스트상의문제제기를넘어서서 맥락 을변혁시키고특정맥락속의권력관계를변화시키고자하는여러문화정치학적관점들에접근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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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 배정희 <Zusammenfassung> Vom,Text zum,raum der Interaktion und Verhandlung : zum Wandel des Kulturbegriffs Bae, Jeonghee (Korea Maritime Univ.) Trotz des grossen Interesses an neuen Perspektiven für die Forschung und Lehre, trotz der mehrfach erhobenen Forderungen zum Anschluß an,cultural turn, wie man unter den Germanisten in Korea seit Jahren oft hört, herrscht immer noch ein gewisser Mangel an Bemühungen, wenn es darum geht, sich über theoretische Ansätze der Kulturwissenschaften und deren heuristische Voraussetzungen und Ziele kritisch auszutauschen. In diesem Sinne versucht die vorliegende Arbeit einen Einblick in das schwer durchschaubare Terrain der vielzähligen kulturwissenschaftlichen, kulturtheoretischen Schulen und Ansätze zu gewinnen. Dabei wird der Begriff der Kultur fokussiert, und diese Fokussierung geschieht in zwei Schritten, was wohl dem Wandel vom Kulturbegriff in dem kulturwissenschaflichen Diskurs entspricht. Zuerst befasst sich die vorliegende Arbeit mit einer übergreifenden Metapher, die für die Entstehung und Etablisierung der Kulturwissenschaft(en) in den letzten Jahrzenten entscheidende Rolle gespielt hat: Kultur als Text. Was hat man drunter zu verstehen? Wie und zu welchem Vorteil für die kulturwissenschaftliche Debatte hat dieses Kulturkonzept sich als neues überzeugendes Verständnis vom Forschungsgegenstand Kultur durchgesetzt? Von diesen grundlegenden Fragen geleitet, sind Berührungspunkte, Unterschiede und sonstige Bezugspunkte zwischen Cultural
텍스트 에서 상호작용과교섭의공간 으로 349 Materialism, New Historicism, Kulturanthropologie, und Michel Foucault usw. hergestellt. Dabei wird auf die Bedeutung und besondere Rolle der literarischen Texte als Darstellunsformen kultureller Selbstauslegung für die Begriffsbildung des Kulturbegriffs besonders hingewiesen. Dieser Effekt des (literarischen) Textes auf Kultur trennt den heutigen Kulturbegriff von den vielen anderen historischen Kulturbegriffen deutlich. Der Übergang bzw. die Wende zum aktuellen Kulturbegriff, d.h. der kulturellen Interaktion / der Interkulturalität wird gezielt unter folgender Fragestellung beobachtet: Wäre diese Wende nur als konsequent, d.h. in dem textwissenschaflich dominanten Kulturbegriff schon keimend zu betrachten oder als gedanklicher Sprung und Dimensionswechsel, die nicht textuell, sondern ausschließlich kontextuell begründet sind? Das heißt, dass Interkulturalität nichts anderes als die kulturwissenschaftlich servierte Lösung für das rasch weiter anwachsende Ausmaß vom internationalen kulturellen Austausches und Begegnung in der Wirklichkeit sei? Der Abgang der Textualität als Kulturvorstellung ist aber gerade doppelbödig bedingt, einmal durch innerdynamische Erweiterung des Textbegriffs in Richtung zur Intertextualität, dann auch durch wirtschaftlich-politische Refiguration unter den Kulturen. Mit der Interkulturalität wird vor allem wichtiges Erklärungspotenzial für die kulturelle Bedeutung und Produktivität des Kulturkonflikts und der Kulturdifferenz gewonnen, was auf die Kulturpolik im Zeitgeist der Glokalisation sowohl anregend als auch legitimierend wirken kann. 주제어 : 문화학, 문화연구, 텍스트로서의문화, 상호텍스트성, 상호문화성, 잡종성, 상호매체성 Schlüsselbegriffe: Kulturwissenschaft(en), Kultur als Text, Intertextualität, Interkulturalität, Hybridität, Intermedität
350 배정희 필자 E-Mail: bae723@empal.com 논문투고일 : 2008. 9. 30, 논문심사일 : 2008. 10. 16, 게재확정일 : 2008.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