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http://dx.doi.org/10.15750/chss.61.201608.010 형이상학적일원론모델로서의 예술가 - 형이상학 * - 비극의탄생 을읽는한가지방식 *51)- 백승영 **52) 주제분류 현대독일철학, 형이상학 주요어 예술가-형이상학, 형이상학적이원론, 일원론, 디오니소스적힘, 아폴론적힘 요약문 예술가-형이상학은 비극의탄생 전체의뿌리이자결정체다. 비극의탄생 이선보인다른사유들, 즉예술론, 비극론, 문화및시대비판론은그것과의연계없이는그전모를밝힐수없다. 그래서예술가-형이상학에대한공정한평가야말로 비극의탄생 의정당한이해를위해필요불가결하다. 이런예술가-형이상학은존재적-인식적일원론의시도로이해할수있다. 그것은예술가-형이상학이 존재-생성 및 참-가상 의이원론을극복하는지점, 아폴론적힘과디오니소스적힘의모순성및비극성을존재의특징으로주목하는지점등을통해확인할수있다. 예술가-형이상학이이런것이라면, 니체의성숙한후기사유는초기사유의발전적완성이자결실로평가할수있다. 후기의생기존재론및관점주의인식론은세계와인간을포함한모든것을하나의원리로해명하려는방법적일원론, ( 초월적 ) 목적론적-실체적-도덕적사유방식과의결별같은초기사유의단초와방법론을그대로수용한다. 하지만 존재와생성 및 참과가상 의이원적구분에대한대립과정이나, 가상의존재적-인식적-가치적복권의시도들은예술 * 이글은서울대학교철학사상연구소의지원 (2017.07~2018.06) 으로작성된것이다. ** 홍익대학교
282 논문 가-형이상학에서는불분명하게드러나거나비명시적인형태로숨겨져있는것들로서, 후기사유는이것들을명시적으로구체화시켜완성시킨다. 물론힘에의의지라는개념은후기의새로운설명장치로, 아폴론적힘과디오니소스적힘이라는개념을흡수하고모순성보다는관계성을주목한다. 하지만그것역시사유의단절이나관점의전환이라기보다는발전의지점으로읽힐수있다. 해석이라는개념을통해인식적가상의 완전한 복권을수행하는것역시마찬가지다. 예술가-형이상학을이렇게이해하면, 비극의탄생 은후기사유를씨앗의형태로품고있는저작이된다. Ⅰ. 들어가는말 니체철학에서 비극의탄생 이갖는의미는각별하다. 문헌학자니체가철학에대한야심을숨기지않았고결국그를철학자의반열에올려놓은책이라는니체의개인적측면에서도그렇지만, 그책이보여주는예술론, 비극론, 문화및시대비판론그리고예술가-형이상학은니체후기철학의기본그림과키워드를제공하면서동시에니체철학을현대에도여전히살아있는철학으로만드는데일조하기때문이다. 아폴론적인것과디오니소스적인것이라는두가지원리로예술의기능과의미를설명하고시와음악과민요와오페라등을그것에입각해분석해내는예술론, 비극이라는예술장르를아리스토텔레스나쇼펜하우어나낭만주의비극론과는다른형태로설명해내는비극론, 주지주의와합리주의와실증주의를표방하는근대정신의한계를지적해내는문화및시대비판론은각각혹은연합해서철학내 외적인영향력을행사한다. 1) 하지만 비극의탄생 에서예술가-형이상학은단연독보적중심이다. 예술가-형이상학이야말로이책의중심사상이라는니체의숱한고백을굳이운운하지않아도말이다. 비극의탄생 의중반부까지표면에등장하는예술론과비극론, 중반부부터후반부까지의표층을형성하는시대비판론및문화비판론모두가예술가-형이상학을토 1) 비극의탄생 이보여주는예술론과비극론, 문화및시대비판론, 그리고예술가 - 형이상학은서로분리불가능한형태로얽혀있지만, 내용의집약도에따라구분할수있다.
형이상학적일원론모델로서의 예술가 - 형이상학 283 대에놓거나예술가-형이상학을옹호혹은강화하는내용으로읽힐수있다. 그래서예술가-형이상학은그모든논의들의뿌리이자동시에결정체인것이다. 2) 예술론이나비극론은물론이고시대비판및문화비판론역시예술가-형이상학이배제되면그전모파악이어려워지는것은자연스러운일이다. 비극의탄생 이선보이는이런구도는예술가-형이상학에대한공정한평가야말로 비극의탄생 의정당한이해를돕는다고말하게한다. 3) 그런데예술가-형이상학의정체는과연무엇일까? 니체스스로도 비극의탄생 을당대미학에대한소득이자대안으로인정할정도로이책이미학적인측면을포함하기는하지만, 4) 예술가-형이상학은미학적기획이라기보다는형이상학적기획이다. 인간의삶을포함하여세계전체를 오로지 인간과세계에 공통 으로내재하는 5) 창조의힘, 즉예술적힘의소산으로해명해내어, 적극적인긍정의대상으로삼고자하는것이다. 그래서그것은인간과세계의존재구조, 세계에대한인간의인식구조, 세계를바라보는관점등을모두아우르는광범위한형이상학적논의를전개한다. 염세주의-도덕주의-합리주의적세계해명방식에대한대안찾기, 가상에의미를부여하는시도, 인간과세계의동질성회복의모색등을한통속에넣어버무리면서말이다. 그런데예술가-형이상학의목표가갖는투명성과는달리그목표에도달하는과정은매우불투명하고애매모호하고혼란스러우며심지어는번거롭기마저하다. 게다가논리성이나정합성이나입증의시도를처음부터포기하는것처럼보이기도한다. 6) 이런단점은예술가-형이 2) 비극의탄생 에서예술가 - 형이상학이갖고있는의미와기능에대한 - 열거하기조차어려운 - 수많은논의들은그에대한증거이기도하다. 3) 물론 비극의탄생 을이해하기위해서엄밀한문헌학적 - 고증적연구가선행되어야하고, 탁월한연구결과들도있다. B. v. Leibniz(1992), J. Schmidt(2012) 의연구는대표적이다. 하지만그것만으로 비극의탄생 의전체적인그림을그리기는녹록치않다. 4) 아폴론적인것과디오니소스적인것이라는두가지예술원리는물론이고, 시, 드라마, 민요, 음악, 오페라, 비극등에대한니체의사유는당대까지유지되던예술이론이나문예비평에대한맞대결의성격을띤다. 5) GT 2: KGW III 1, p.26 에서의 ( 인간 ) 예술가는자연의모방자 (Nachahmer) 라는표현은 세계예술가의두예술적 - 창조적힘을인간역시갖고있다 는의미를갖는다. 6) 학적저술로서폄하될충분한이유가되기도하는이런문제점에대해서는니체스스로도 < 자기비판의시도 > 에서자기고백의형태로밝히고있다. 니체가사용하는방법
284 논문 상학이제공하는내용을형이상학의전통적인학적프레임으로어떻게설명해야하는지를물을때선명하게드러난다. 즉예술가-형이상학은이원론인가? 아니면일원론인가? 때로는일원론으로때로는이원론으로해석하게만드는 7) 니체의애매한설명방식에도불구하고, 결론적으로말하자면예술가-형이상학은일원론으로이해할수있다. 그일원론은니체가 플라톤주의 라고명명하는형이상학적이원론에대한대안모델의성격을띠고, 동시에후기니체사유의결정적인선구가된다. 이런모델을토대로 비극의탄생 은비극이라는예술장르를설명하고, 비극의부활과미적학문의탄생가능성을타진하는것이다. 본글은예술가-형이상학의이런특징을구체적으로밝혀보려한다. 이를위해 참된세계와가상세계 라는이원적형이상학모델과의존재적-인식적설명방식의차이점, 비극성의의미, 미적 (ästhetisch) 이나예술 (Kunst) 이라는용어의특이성, 형이상학적세계관의함축등을분석한후, 후기철학과의관계를결론으로제시할것이다. Ⅱ. 예술, 형이상학그리고예술가 - 형이상학 내가자연속에서저강력한예술충동을감지하고, 그충동에깃든가상을향한열망과가상에의한구원에의열망을감지할수록나는점점더다음과같은형이상학적가정을받아들일수밖에없다. 진정으로존재하는근원일자는영원히고통받는자이자모순에가득찬존재이면서자신의지속적인구원을위해매혹적인환상이나즐거운가상을필요로한다 ; 그런가상에우리는사로잡혀있고그것으로성립되며, 그것을우리는진정으로는존재 론과이론구성상의문제점및특징에대해서는백승영 (2007) 에서상세히설명한바있다. 그단적인예는뒤의주석 54 참조. 7) 예를들어 이원론의유혹 을보여주는것 (H. Ottmann(2000) p. 281), 초월적일자및인격적절대자를상정 하기에이원론 ( 이상엽 (2014), p. 225, 226, 230, 253) 이라는견해와, 근원일자가 디오니소스적인것 이기에일원론 ( 김동규 (2009) p.151), 분열된근원일자 - 탈근원화된근원 - 역설적근원 을상정하기에일원론 ( 전예완 (2006), p. 169) 이라는의견이병존한다. 백승영은 (2007) 의논문에서는구체적인분석을생략한채로이원론의틀을전제한다. p. 96.
형이상학적일원론모델로서의 예술가 - 형이상학 285 하지않는것으로서, 즉시간과공간그리고인과율속에서끊임없이생성하는것으로서, 달리말해경험적실재로서느끼지않을수없다 [...] 우리자신의경험적존재를세계일반의경험적존재와마찬가지로근원일자가매순간만들어내는표상으로파악하게된다면... 8) 예술가-형이상학의구도와의미를존재와인식이라는두측면에서잘표현해주는글이다. 즉 (1) 자연 ( 혹은 근원일자 (Ureine), 진정한존재 ) 으로표현된 존재 와 세계일반의경험적존재 로표현된 현상 적경험세계 ( 가상 ) 와의관계를제시하고, (2) 그런세계구도에대한 참된 인간인식과 가상 으로서의인간인식과의관계를말한다. 그리고 (3) 그속에서한쪽에는참된세계-참된인식을, 다른한쪽에는가상적세계-가상적인식을세우는이원적구분이시도된다. 칸트와쇼펜하우어의물자체-현상및의지-표상이라는이원적구분의함의를염두에둔것으로보이는그내용들은예술가-형이상학을이원론으로읽도록유혹한다. 하지만좀더세밀히들여다보면위글은플라톤적이원론을전복시키려는니체의철학적프로그램의시작을알리고있다. 플라톤적이원론은 참된세계 ( 존재 )-가상세계 ( 생성 ) 라는존재적이분법을전제한후, 참된인식-가상적인식 의이원화를시도한다. 거기에전자에존재적-인식적-가치적우위를부여한다 ( 상세설명은 (3) 절참조 ). 이런이원론에대해니체는그의전사유과정을통해이의를제기하며, 예술가-형이상학은그밑그림같은것이다. 여기서니체의이의제기는가상의존재적-가치적-인식적복권을시도하는독특한일원론의형태로등장하며, 이런구도속에서야세계와인간은진정한의미의세계예술가와인간예술가로이해될수있다. 예술가-형이상학의이런모습을위해니체가동원하는여러방식과절차는다음처럼정리될수있다. 첫째, 플라톤적이원론이보여주었던 ( 초월적 ) 목적론적-도덕적세계해명방식을탈피한다. 그래서니체는세계의최종목적이나목표를처음부터배제하고동시에현상세계를해석할때신의의도나도덕적선과의관계맺음을파기한다. 둘째, 존재적관점에서칸트와쇼펜하우어가제시해놓은현상세계와현상세계의배후 ( 현상과물자체, 표 8) GT 4: KGW III 1, pp. 34 35.
286 논문 상과의지 ) 라는구분및그두철학자가보여준인식의구성성및인식의한계설정 ( 현상및표상 ) 을수용한다. 하지만셋째, 물자체와의지의독자적실체성은포기하고활동성과생명성을추가하여, 탈실체적-모순적-관계적근원일자개념을형성한다. 그맥락에서넷째, 아폴론적힘과디오니소스적힘의상호성및동등성, 그것이만들어내는모순성과고통을세계해명의핵심적기제로삼는다. 다섯째, 고통의문제를쇼펜하우어의세계의지개념과는달리생명력그자체가보여주는힘의넘침과과다의문제로해명한다. 1. 삶과세계에대한미적정당화, 그시도가갖는의미 삶과세계는오로지미적현상으로서만정당화된다 9) 는예술가-형이상학의기본모토다. 여기서 미적 (ästhetisch) 이나 예술 (Kunst) 이라는표현의의미를먼저유의할필요가있다. ästhetisch 이라는표현은니체에게서학문으로서의미학이나, 미학에서의아름다움 (schön) 이라는개념을직접적으로지시하지않는다. 그것은오히려넓은의미의창조 (Schaffen), 구성 (Konstrukt), 산출및생식 (Erzeugung), 생산 (Produktion) 이라는의미를갖는다. 그래서 미적인것 은니체가사용하는 -넓은의미의- 예술 (Kunst) 개념과내포가같다. 10) 이런개념사용방식은미학자벨쉬가니체에게서구성성과산출성의의미로서의미적활동을주목해서니체미학을칸트미학의연속선상에서이해하게만들기도한다. 11) 이렇게이해하면 삶과세계의미적정당화 는곧 삶과세계에대한예술적정당화 와같은것이된다. 그렇다면이런예술적 (= 미적 ) 정당화를시도하는이유는무엇일까? 그이유는 비극의탄생 에서어렵지않게확인된다. 세계에대한 도덕적정 9) GT 5: KGW III 1, p. 43. 유사한표현으로는 세계의현존은오로지미적현상으로서만정당화된다 [...] 예술은인간의본래적인형이상학적활동이다 (< 자기비판의시도 > 5: KGW III 1, p. 11.) 10) 예술이라는개념을예술가의특수한창작활동을넘어서, 무언가를조형해내고구성해내고창조해내는활동일반을가리키는넓은의미로사용하는것은니체철학전체를통해매우일관적이다. 후기예술생리학에서의그것은백승영 (2015), pp. 93 99, 109 112; (2005), pp. 649 651 참조. 11) W. Welsch (1996), p. 84.
형이상학적일원론모델로서의 예술가 - 형이상학 287 당화및주지주의적-합리적-실증주의적정당화에대한대립관점의제시 가바로그것이다. 도덕이아니라예술이인간의고유한형이상학적활동 이고, 삶에대한도덕적해석과도덕적의미부여에대항하는정신이예술가형이상학에의해모습을드러내는것 이 예술가-형이상학의본질적인측면 12) 이라는직접적인해명은물론이고, 비극이라는장르를설명하면서도비극의내용은결코도덕적세계질서의승리를보여주려는것이아니라고하고, 13) 비극의효과를설명하면서도아리스토텔레스의엘레오스 (eleos)- 포보스 (phobos)-카타르시스(katharsis) 나 14) 쇼펜하우어의동정같은도덕적인것과는무관하다는점을지치지않고지적 15) 하는것은니체의의도를잘알려준다. 이렇듯예술가-형이상학을니체는의식적으로삶과세계에대한도덕적해명방식과의결별로이해한다. 여기서말하는도덕적해명방식은삶의현상이나세계의운행에선과악이라는도덕적가치를적용하는것으로, 서양의이원적형이상학과불가분적으로연결되어있다. 16) 참된세계와선의영역을같은범주에귀속시키면서말이다. 청년니체는도덕과형이상학과의그런결합을거절하려한다. < 자기비판의시도 > 에서니체가 비극의탄생 과그리스도교도덕을 굳이 대립시키는것은 신 = 진 = 선 을말하는그리스도교도덕이그결합의단적인예이기때문이다. 17) 청년니체의이런생각은그의성숙한시기에서양형이상학을 도덕적존재론 으로규정하는형태로좀더세련되게등장하며, 예술가-형이상학은그사유를씨앗의형태로품고있다고할수있다. 예술적정당화를시도하는또다른이유는, 주지주의적-실증적-합리적 12) GT < 자기비판의시도 > 5: KGW III 1, p. 11. 13) GT 22: KGW III 1, p. 138. 14) GT 22 장의 의학적현상인지도덕적현상인지제대로구별할수없는저병리학적인감정발산, 관중에게서도덕적 - 종교적힘을일깨울수있다고생각하고 [...] 도덕적세계질서의외침을... 등의표현참조. eleos, phobos, katharsis 의번역상의문제점에대해서는뒤의주 53 참조. 15) GT 24: KGW III 1, p. 148. 16) 이런도덕에대해니체는서양철학의키르케이자서양문화전반의키르케라는불만을표출한다. 상세한설명은백승영 (2005), pp. 135 139, 143 184, 549 579 참조. 17) GT < 자기비판의시도 > 5: KGW III 1, p. 12. 비극의탄생 의본문에서는그리스도교를그맥락으로직접적으로언급하지는않는다.
288 논문 세계설명방식과이성의해명력에낙관적신뢰를보내는근대정신이니체에게는불만스럽기때문이다. 그런근대정신을니체는개인으로서의 소크라테스보다더오래되었다 18) 는 논리적소크라테스주의 로규정한다. 그것은니체에게비극의종말이자신화의종말이자음악의종말이자예술의종말이었으며, 학문과예술의분화이자퇴락이었다. 논리적소크라테스주의가진정한의미의아폴론적힘을 논리적도식주의 로, 디오니소스적힘을 자연주의적격정 정도로퇴락시키면서서로에게서분리시켜버렸기때문이다. 19) 또한 해명할수없는것 을학문의영역에서추방하려하기때문이다. 그래서논리적소크라테스주의에입각한세계설명방식의대안을니체는예술적세계해명및예술적정당화에서찾으려하는것이다. 그것은곧형이상학의부활, 그것도니체가불만스러워하는논리적소크라테스주의에입각한학문으로서의형이상학이아니라, 예술적 형이상학의부활을의미한다. 음악을하는소크라테스 20) 나 예술가적소크라테스 21) 로상징화되는그것은예술적-미적인학문에대한기대이자, 아폴론적인힘과디오니소스적힘의온전한회복가능성에대한타진이기도하다. 니체가 비극의탄생 이야말로학문의문제였고, 학문을예술의토대위에놓으려는시도라고말하는것은바로이런맥락이다. 22) 2. 근원일자 (Ureine) 의비극성 : 이중의모순 - 모순의영원성 - 영원한고통 예술가-형이상학을일원적모델로이해하게하는결정적증거는근원일자의 비극성 ( 혹은비극적인것 ) 이다. 비극의탄생 은비극성을아티카비극에서도확인하지만, 우선적으로는근원일자의존재적-인식적특징그자체로 ( 더불어인간의존재적-인식적특징으로 ) 설정한다. 그래서 비극 18) ST: KGW III 2, p. 37. 19) GT 14: KGW III 1, p. 90. 20) GT 17: KGW III 1, p. 107. 21) GT 14: KGW III 1. p. 92. 22) GT < 자기비판의시도 > 2: KGW III 1, pp. 7 8.
형이상학적일원론모델로서의 예술가 - 형이상학 289 성 이라는것은비극이라는예술양식에대한심미적인예술이론적고찰의대상을넘어서서, 우선적으로는존재의구조와그존재에대한인간의이해방식, 그리고세계관그자체에대한표명인것이다. 23) 이렇듯비극성은형이상학적개념이며, 그것은근원일자의이중적모순성-그모순의영원성- 영원한고통이라는트라이앵글을통해설명될수있다. (1) 이중적모순이라는존재의구조, 모순의영원성니체가자연의참모습, 세계, 의지등의다양한명칭으로표현하는근원일자는생성하는존재이자실재 (Realität) 다. 그것의첫번째특징은이중적모순성이며, 근원일자가 비실체적-관계적인생명있는 그무엇이라는점에서기인한다. 이런특징은한편으로는근원일자가아폴론적힘과디오니소스적힘의공속체라는점에서, 다른한편으로는근원일자가생명있는, 살아있는그무엇이기에창조와파괴의공속을전제로한다는점에서확보된다. 근원일자는디오니소스적힘과아폴론적힘을동시에갖고있다. 근원일자의디오니소스적힘은 -시공간의제약을넘어개별의지로나눌수없고무차별적으로서로섞여서통일되어있는쇼펜하우어의의지처럼- 개체화의원리를넘어서하나의통일된전체를지향하는힘이다. 반면아폴론적힘은독립되고구별되는개체세계라는현상을그때그때조형해내는힘이다. 이두힘은통일과분열, 전체와개별, 하나와다수라는모순적상태를각각지향한다. 아니, 두힘자체가이미모순이다. 두힘을양축으로갖는근원일자는당연히모순그자체다. 두힘중의하나가결여되면근원일자는더이상근원일자일수없다. 그래서근원일자는디오니소스적이면서동시에아폴론적인그무엇인것이다. 근원일자가이런것이라면디오니소스적힘과아폴론적힘은 하나의본질과그에수반되는부가적인속성 일수없다. 그래서디오니소스적인근원일자가부수적으로아폴론적행위를하는것도, 또그역도아니다. 본질 이라는표현을굳이사용하자면두힘이 23) 홍사현은그중에서인식적입장을특히주목한다. 그래서니체의비극론을 존재에대한인식론적이해 로, 비극성은인간의 진리인식의태도자체 를드러내는것이라고이해한다. 홍사현 (2004), p. 185.
290 논문 모두본질인셈이다. 그두힘은그래서이중적이고도양가적 (Duplizität, Polarität) 인힘으로병존하면서, 하나의전체를이루어낸다. 그모순적병존상태에대한명칭이바로근원일자인것이다. 24) 그런데근원일자의모순적성격은여기서그치지않는다. 니체는쇼펜하우어의의지개념에착안하여근원일자를일종의 의지적힘 으로이해한다. 그래서 -쇼펜하우어의의지가그러하듯- 근원일자는죽어있는그무엇이아니라생생하게활동하고살아있는그무엇이다. 그생생한활동은늘무언가를만들어내고그생생한활동성때문에무언가는파괴되고스러진다. 그래서창조의과정과파괴의과정은그생생한활동성, 즉생명력때문에발생하며, 서로공속적이다. 창조와파괴라는두모순적축은이렇듯서로병존한다. 창조를목적으로하지도파괴를목적으로하지도않은채로말이다. 니체가헤라클레이토스의단편 52번의아이온 (aion) 과파세우오 (passeuo) 와파이스 (pais) 개념을 돌을이리저리 (hin und her) 옮기고, 모래성을쌓았다가부수는놀이를하는아이 로해석하면서근원일자의활동에대한비유로제시하는것은바로이런이유에서다. 25) 그어떤목적도없는창조와파괴의놀이를영원히지속하는세계아이의행위가바로근원일자의모습인것이다. 이런특징을갖기에근원일자는첫째, 결코실체 (Substanz) 일수없다. 오히려모순적관계그자체이며그런것으로서하나이자전체이고, 그자체로늘생생하게살아있는힘이다. 그래서둘째, 행위자-주체도아니다. 즉아폴론적혹은디오니소스적힘의 담지자이고-아폴론적혹은디오니소스적행위를하며-그행위들이사라져도여전히존속하는그무엇 은결코아 24) 아폴론적힘과디오니소스적힘을동시에갖고있다는근원일자의모순성은다양한성격의모순들을배출해낸다. 니체가디오니소스적인것과아폴론적인것을신화나음악이나시나민요등의다양한맥락을통해설명하면서제시하는것중에서과도함과절제, 불협화음및부조화에대한지향과협화음및조화에대한지향, 질서와규칙의파괴와질서와규칙의수호등이그대표적인예가될수있다. 그래서이런것들역시비극성에추가된다. 25) 헤라클레이토스단편 52 번은 aion 은 passeuo 를두면서노는아이 (pais), basileie 는아이의것이니.. 이며, 각각의개념에대해서는다양한해석들이있다. 그것에대해서는 A.L. Dobrochotov (1986) 참조. GT 24: KGW III 1, p. 149.
형이상학적일원론모델로서의 예술가 - 형이상학 291 닌것이다. 오히려두힘의행사과정일뿐이다. 그래서셋째, 두힘의행사외에그두힘이추구해야하는특정한초월적목적은없다. 최종적으로도달해야하는완성의상태도없다. 물론어느한쪽의다른쪽으로의흡수나해소도, 변증법적지양도일어나지않고, 사멸의지점을향하지도않는다. 아폴론적힘과디오니소스적힘은, ( 그래서근원일자는 ) 그저모순으로병존할뿐이며, 그모순은영원히지속된다. 이것이바로니체가 자연, 진정한존재 등의용어로도표현했던세계의모습이다. 세계는생생하게살아있는모순그자체다. 그런것이기에생성하는과정그자체이고, 그것이바로존재의참모습이다. 이렇듯예술가- 형이상학은 참된 ( 존재 ) 세계 = 가상적 ( 생성 ) 세계 의일원적구도를품고있다. 양항을 모순 및 예술적힘 으로매개하면서말이다. (2) 고통 (Leiden) 의의미, 형이상학적위로와형이상학적기쁨니체는근원일자를고통 (Leiden) 받는그무엇으로이해한다. 고통이라는개념은단순한통증이나아픔이라는의미가아니다. 오히려그것은고통 (Leiden) 의그리스적의미, 겪다, 당하다, 감내하다 (paschein, pathos) 라는의미가고려된 겪어내어야만한다 이다. 26) 즉근원일자는자신의모순성을감내하고겪어내어야만한다는것이다. 온몸의찢김과재조합을겪어내어야하는디오니소스-자그레우스신의운명처럼, 27) 근원일자역시아폴론적분열과디오니소스적통일을겪어내야만한다. 그것을겪어내어야만하는이유는단하나다. 자신의존재구조가그러하기때문이다. 그것은선택의대상일수없다. 의도적변화나우연적변경의대상일수도없다. 거기에는자유의지도신의기적도끼어들여지가없다. 그것은필연이다. 존재의숙명이라고밖에설명할수없는... 성숙한니체가힘에의의지의작용 26) 성숙한니체가힘에의의지를파토스 (pathos) 라고부르는것도같은맥락이다. 전예완은 Leiden 의이런의미에주목하면서, 무의미성에서연유하는겪음 으로이해한다. 전예완 (2006), p. 156. 27) 비극의탄생 10 장은디오니소스 - 자그레우스신의신화적상징을니체가엠페도클레스나플루타르크나신스토아학파의사유를유념하면서철학적개념으로만드는과정을잘보여준다. 이에대한상세설명은백승영 (2007), pp. 80-84.
292 논문 을 그러할뿐이고다를수는없는 28) 이라고설명할수밖에없었듯이, 근원일자의모순적상태도마찬가지인것이다. 그런데 그럴수밖에없는 그모순성은불편하다. 음악의불협화음이우리를불편하게하듯이말이다. 고통 (Leiden) 은바로 불편한겪음 의상태에대한대표명사다. 그런데근원일자의불편한감내 ( 고통 ) 는근원일자의아폴론적힘과디오니소스적힘때문에생긴다. 그힘이, 끝없이솟아오르는샘물처럼, 고갈되지않는풍요로움과제어되지않는넘침의상태에있기때문이다. 달리말하면그힘이늘살아있기때문이다. 그생명력이근원일자의모순성자체를야기하고, 그래서고통도야기한다. 니체가근원일자를상정하면서쇼펜하우어의의지개념을통째로는흡수하지않는것은바로이런이유에서다. 쇼펜하우어의의지는고통받는의지다. 그런데그의지는만족을모르는생생한힘이자활력이자에너지이며, 그불만족성과불충족성으로인해늘고통받는다. 반면니체는고통을 힘의풍요와과다와넘침 에서기인하는것으로이해하는것이다. 29) 생명은모순이고고통이다. 그리고그생명이영원히유지되기에근원일자역시모순의상태를영원히받아들여야하는, 영원히 고통받는그무엇인것이다. 그렇다면니체가앞의인용문에서근원일자의아폴론적힘의행사를일종의치유행위이자구원행위처럼제시하는이유는무엇일까? 마치근원일자가고통받아서디오니소스적이며, 아폴론적행위야말로그고통으로부터의해방인것처럼말이다. 하지만그외관상의모습과는달리근원일자는디오니소스적힘때문에만고통받지도, 아폴론적힘에의해서만고통의상태로부터해방되는것도아니다. 게다가구원이나치료라는것이고통없는상태를지향하는것도아니다. 아니, 고통으로부터의해방이자고통없는상태라는발상자체가 비극의탄생 의저자에게는결코어울리지않는다. 아폴론적행위는곧개체화를의미하고, 그것은디오니소스신의찢김의과정처럼고통스러운과정이다. 달리말하면현상의개별세계 ( 가상 ) 를창조 28) KGW VIII 1 2[142], p. 135. 상세설명은백승영 (2005), pp. 360 374 참조. 29) < 자기비판의시도 > 1, 4 에서이문제를니체는비극이라는예술장르를만들어내는그리스인의심리에대한문제로해명하기도한다.
형이상학적일원론모델로서의 예술가 - 형이상학 293 하는것역시고통유발인자인것이다. 이렇듯아폴론적자기치료행위라는것은고통유발인자다. 근원일자는모순적이기에고통스럽고, 그의치료행위역시고통이다. 근원일자는이렇듯이중의고통을당한다. 그런데도니체는 그는세계를창조하면서충만과충일의고난으로부터그리고내부에몰아닥쳐있는대립의고통으로부터자신을구원한다. 세계는매순간신의구원이실현된상태... [...] 세계라는가상속에서만자신을구원할수있다. 30) 라고한다. 도대체아폴론적가상만들기가구원행위이자치료행위로제시되는이유는무엇일까? 니체에게서그답을찾는것은그리어렵지않다. 비록그가명시적인답을회피하지만말이다. 니체의답은 존재의자기확인 이며, 니체가말하는근원일자의 형이상학적위로 31) 라는것은바로그것에대한다른표현이다. 그이유는다음과같다. 가상만들기는근원일자의힘에대한증거다. 니체의표현처럼가상만들기는 영원히변화하고영원히새로운환영 32) 을만드는과정이다. 그것은곧근원일자가자신의넘쳐흐르는힘의사용을멈추지않는다는것을의미한다. 그힘의사용이야말로근원일자를근원일자로유지시키는것이다. 그래서늘새로운가상을, 늘새로운변화를구현해낸다. 이렇듯아폴론적행위가비록고통유발인자이지만, 근원일자는그불편한겪음을, 고통을스스로자초한다. 그러면서자신이근원일자임을, 자신의넘치는생명력을확인한다. 이것은고통의필연성을인정하는것이기도하지만, 근원일자는자신을자신으로확인하면서그고통을누리기에그것은 기쁨 33) 이기도하다. 달리말하면세계예술가로서의자신의존재에대한인정이자환희인것이다. 그래서위로이고치료일수있는것이다. 마치창작의고통에시달리지만그러면서자신의존재를확인하고희열을느끼며힘을얻는인간예술가처럼... 니체가비극을설명하면서 고통에서탄생한환희 34) 를가져오는것이라고하는것이나, 디오니소스적예술을 존재에대한헤아릴수없는 30) GT < 자기비판의시도 > 5: KGW III 1, p.11. 31) GT 17: KGW III 1, p. 105. 32) GT < 자기비판의시도 > 5: KGW III 1, p.11. 33) GT 16: KGW III 1, p. 104 34) GT 4: KGW III 1, p. 37.
294 논문 근원적희열과하나가되는 [...] 세계의지의넘치는생산성 을접하게하는예술이자 생명과의하나됨 을보여주는예술로말하는데는 35) 바로이런생각이깔려있다. 그런예술이야말로근원일자의예술가적기쁨을체험하여그것과하나되는황홀의감정을느끼게하기때문이다.( 3장참조 ) 3. 참된세계와가상세계 의구분과경계허물기, 그존재적 - 인식적의미와함축 근원일자의아폴론적힘과디오니소스적힘은존재적측면과인식적측면그리고가치적측면에서어떻게이해되어야할까? 그답은이미예견되어있다. 그두힘은존재적-인식적-가치적우위관계에있지않다. 즉동등하다. 근원일자의모순적인두축으로서말이다. 그래서 ( 아폴론적힘의소산으로제시된 ) 가상에대한존재적-인식적-가치적복권도이루어진다. 이런내용은예술가-형이상학을형이상학적이원론과차별화시키는다른측면들을누설한다. 이원론이제시하는존재세계는 (1) 자기근원이자생성세계의존재적근원이며실체다. (2) 존재세계는현상세계의인식적근원이고, 동시에가치적근원이기도하다. (3) 존재세계는참된세계이고현상세계는가상세계일뿐이다. (5) 현상세계의목표는존재세계이고, 그래서현상세계의운행은당연히 ( 초월적 ) 목적론적이다. (6) 인간인식역시가상일뿐이다. 그것은존재에대한참된인식일수없다. 그래서형이상학적이원론은 ( 존재적-인식적 ) 현상세계의가치에대한총체적폄하를야기시키게된다. 존재 = 생성 이라는등식을선보인예술가-형이상학은그것에 참-가상의대립해소 라는전략을가지고응대하려한다. 비록 진정으로존재하는것-그것이만들어내는가상적현상 등의표현을여전히사용하지만말이다. 아폴론적힘, 개체세계를조형하는힘의사용은물론가상만들기다. 하 지만그가상은존재적으로는디오니소스적통일의깨짐을의미할뿐, 그가상의존재적열등을의미하지는않는다. 그래서개체세계라는경험적현 35) GT 17: KGW III 1, p. 105.
형이상학적일원론모델로서의 예술가 - 형이상학 295 실은니체에게도존재적가상이라고불릴수는있어도, 실재그자체 ( 참된그무엇, 근원일자 ) 와구분되고분리되는가상은아니다. 오히려실재자체의행위이며, 실재를실재 ( 참된무엇을참된그무엇으로, 근원일자를근원일자 ) 로만들어주는것이다. 또한그경험현실에대한우리의인식은 가상에대한가상만들기, 즉이중의가상이다. 칸트의지성도식이든쇼펜하우어의근거율이든간에, 우리의인식구조라는그물에걸러진가상인것이다. 그래서그인식적가상은우리가구성해내고만들어낸것이다. 하지만그인식적가상또한이원적구도속참된인식 (episteme) 과분리되고폄하되는속견 (doxa) 으로서의가상은아니다. 그것은오히려우리에게는참된인식이다. 우리에게참 이라는의미로서말이다. 칸트가제안하는구성적인식이 ( 비록보편성을확보하기는하지만 36) ) 여전히 우리에게참 인것처럼말이다. 우리는그것외의다른인식가능성을갖지못한다. 그래서아폴론적가상은물론우리가알수있는한계를의미한다. 하지만그가상, 우리에게참 인인식이야말로그것을구성해내는인간의예술가적힘을확인시켜주는것이기도하다. 예술가로서우리는영원히가상을산출할수밖에없고, 영원히가상속에서살아갈수밖에없다. 그러면서아이로니컬하게도우리는우리의예술가로서의존재를확인한다. 상황이이렇다면 우리에게참 이진정한참된인식의지위를누리지못할이유는없다. 예술가-형이상학이인식적 가상 을말할때에는바로이런생각이배경에놓여있다. 그렇기에예술가-형이상학은세계의해명가능성을믿는낙관적신뢰에대한반박일수있는것이다. 니체가 칸트와쇼펜하우어의거대한용기와지혜는가장힘든승리를쟁취했다. 37) 라며, 주목하는것은바로이런맥락에서다. 그들이야말로근대적소크라테스주의의위험을인식의한계와이성의한계를보여주면서알려주기때문이다. [ 그들의 ] 그러한승리는우리문화의기반인저낙관주의, 논리의본질속에깃들어있는저낙관주의에대한승리였다. 38) 36) 청년니체는칸트가심혈을기울이는인식의보편성확보작업에는관심이없다. 그관심은후기에가서야비로소등장한다. 관점주의인식론은그결실이다. 37) GT 18: KGW III 1, p. 114. 38) GT 18: KGW III 1, p. 114.
296 논문 이렇듯현상의세계는존재적으로나인식적으로나비록가상이지만, 그가상은이원론에서의가상은아니다. 오히려그가상은인식적으로나존재적으로나가치적으로나참된세계와 동등 하다. 참된세계의한부분이자참된세계의활동으로서말이다. 더구나인식적가상의세계를만들지않을수없기에고통스럽고, 그세계에서벗어날수없기에고통스러운것은인간의숙명이다. 예술가로살아갈수밖에없는인간의존재적숙명인것이다. Ⅲ. 비극성의형이상학, 그리고아티카비극 문학예술이나문예학의어디에서이런비극성을품고있는작품을찾을수있을까? 아폴론과디오니소스라는두예술충동의공통의목표 39) 이자, 두예술신의형제결의 40) 의표현이면서, 현상의소용돌이배후에파괴될수없는영원한생명이계속흐른다는형이상학적위로 41) 를보여주고, 그창작자는 자신의주관성을포기하고, 42) 개인의지로부터해방되어 [ 근원일자의 ] 가상속자기구원을자축하는것을돕는매체 가되어, 결국 근원일자와일치 하는기쁨 43) 과 디오니소스적황홀 44) 을맛보는예술작품을말이다. 니체는그것을비극이라고한다. 하지만아리스토텔레스의비극도, 셰익스피어의비극도, 레싱부터하우프트만 (G. Hauptmann) 에이르는독일비극도아닌오로지아티카비극만이진정한비극, 진정한예술이다. 근원일자의세계심장부에존재하는근원모순과근원고통에상징적으로관계하며모든현상들위에있고모든현상들앞에있는어떤영역을상징 45) 하는음악정신에서태어나고, 근원일자의비극성을무대위드라마 39) GT 4: KGW III 1, p. 38. 40) GT 21: KGW III 1, p. 135; GT 22: KGW III 1, p. 237. 41) GT 18: KGW III 1, p. 111. 42) GT 5: KGW III 1, p. 40. 이내용은서정시에대한, 그리고아래의주석 43 은음악에대한니체의설명이지만비극에도적용할수있다. 43) GT 6: KGW III 1, p. 47. 44) GT 17; KGW III 1, P. 105. 45) GT 6: KGW III 1, p. 47.
형이상학적일원론모델로서의 예술가 - 형이상학 297 로아폴론적수단을사용하여구성해내는예술말이다. 니체의이런생각은그가아이스킬로스의 < 결박당한프로메테우스 > 에주목하는이유를설명해준다. 46) 거기서니체는고통 (Leiden) 이전제된 그리스적명랑성 을본다. 47) 그작품속에서프로메테우스신화는두가지측면의고통을보여준다. 하나는신적세계와인간세계, 신적질서와인간적질서의풀릴수없는모순적병존에서기인하는것이고, 다른하나는그모순적병존을깨트리려는디오니소스적힘에서기인한다. 즉그신화에는인간에게불을금지하는신적인아폴론적질서의힘이있고, 그질서를넘어서고깨버리려는프로메테우스의능동적인디오니소스적힘이있다. 그디오니소스적힘은절도를지키지않고인간에대한과도한사랑때문에경계선을넘어서고, 그힘때문에프로메테우스는신에대한모독과신에대한불경의죄를저지르고영원한고통을받아야만한다. 하지만프로메테우스의능동적죄는도덕적지탄의대상이아니다. 오히려그죄는정당화되고, 프로메테우스의고통역시정당화된다. 또한프로메테우스신화는신적세계와인간세계의해소될수없는병존그자체도정당화한다. 어느한쪽의세계가다른한쪽의세계를무화시켜자신을보편화시키려하는시도자체가모독과고통으로이어지는것은그래서당연한일이다. 즉 개별적인것이보편적인것이되려는영웅적충동이생길경우, 즉개별화의속박을넘어서유일한세계본질자체가되려고할경우개별적인것은사물들속에깃들어있는근원모순을스스로떠맡게된다. 즉그것은모독하고고통받는것이다. 48) 그래서니체에게아이스킬로스의프로메테우스는 아폴론적이 46) 니체는소포클레스의 < 오이디푸스 > 와 < 클로노스의오이디푸스 > 두작품을구별없이사용하면서, 스핑크스의수수께끼를풀었던과도한지혜때문에오이디푸스는범행의어지러운소용돌이속으로빠져들어야만했다 (GT 4, p. 36.) 라는설명처럼그속에서비극의한측면을포착해낸다. 하지만그작품들을비극성의전내용을포괄하는것으로나, 그리스적명랑성의전모를보여주는것으로이해하지는않는다. GT 9 장참조. 47) < 디오니소스적세계관 > 에서도이런내용을확인할수있다 (DM: KGW III 2, p. 17.) 거기서니체는비극이라는장르의중심을줄거리나사건이나긴장관계보다는 pathos 로서의 Leiden 에서찾는다. 그리스적명랑성은 < 자기비판의시도 > 1 장과 4 장에서는비극을만들어내는그리스인의심리를설명하는맥락으로도등장한다. 48) GT 9: KGW III 1, p. 66.
298 논문 면서동시에디오니소스적인성격을갖는이중성 을지닌존재이며, 그드라마는 현존하는모든것은정당하고부당하며두가지면에서똑같이정당화된다 49) 라는존재세계의아폴론적이면서도디오니소스적인모순성자체를표현해준다. 즉존재하는모든것이모순이고, 모순으로서존재하며, 세계가그러하듯인간삶역시모순일수밖에없고, 모순으로긍정의대상이된다는것을말이다. 이것이바로 자연내부의가공스러운점을들여다보는 50) 눈길, 즉그리스적명랑성의핵심인것이다. 그리스적명랑성. 그것은세계의실제모습에대한인정이다. 세계도, 인간도, 인간의삶도영원히모순의상태로지속된다는점에대한인정말이다. 그것은곧세계와삶의비극성자체에대한인정이다. 그래서아티카비극은결코운명비극일수없다. 오히려그것은능동성의비극이자모순의비극이다. 조화와부조화, 합리와불합리, 절도와과도함, 아름다움과추함, 좋음과나쁨, 정의와부조리가함께공존할수밖에없다는, 그럼에도불구하고그공존을늘깨트리려하는능동적힘이있을수밖에없다는존재의핵심으로우리를인도하는것이다. 그렇다면운명에대한주인공들의투쟁, 도덕적세계질서의승리, 감성과이성의갈등, 심리적인갈등등은비극의주요요소일수없다. 또한비극이가져오는효과역시쇼펜하우어처럼동정 (Mitleden) 이나체념도, 아리스토텔레스처럼엘레오스 (eleos) 나포보스 (phobos) 같은감정의카타르시스도아니다. 51) 오히려비극은청중을세계의이중적모순성과하나되는 49) GT 9: KGW III 1, p. 67. 50) GT 9: KGW III 1, P. 61. 51)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 에서제시한엘레오스와포보스는레싱 (1767) 이후오랫동안동정 (Mitleiden) 과공포 (Furcht) 로번역되었고, 니체역시그렇게이해한다. 하지만그번역은카타르시스를어떻게이해할것인지에따라다른해석도가능하다. 실제로카타르시스가감정의제거로서의심리적인것인지, 의학적이고도생리적인배출인것인지에대해서는의견이분분하며, 니체역시그것이어떤것인지불분명하다고생각한다 ( 앞의주석 14 참조 ). 그런데이것을후자로이해하게되면전율 (Schauder) 과비탄 (Jammer) 이라는번역이더적절하다는점이 W. Schadewaldt 에의해제안된바있고 (W. Schadewaldt(1955), p. 131.), Fuhrmann 역시시학의독일어번역본에서이번역어를채택한다 (W. Fuhrmann(1982), Nachwort pp. 161 163). 이점에주목하여김영목은엘레오스와포보스와카타르시스와의관계를이렇게설정한다. 전율을통
형이상학적일원론모델로서의 예술가 - 형이상학 299 체험과도취의체험으로유도한다. 하지만동시에그체험을깨고나와, 우리는개체로만머무를수밖에없음을바라보게한다. 달리말하면디오니소스적도취와아폴론적관조로우리를유도한다. 세계의지의넘쳐나는생산성에접하게될때우리에게고통 [...] 은필연이라고여겨진다. 그리고이러한고통들의난폭한가시에찔리게된다. 그러나바로이순간우리는말하자면존재에대한헤아릴수없는근원적희열과하나가되고, 이희열의불멸성과영원성을디오니소스적인황홀속에서예감하게된다 [...] 우리는개별자로서가아니라근원일자로존재하기때문이며, 이러한하나의살아있는것 [ 근원일자 ] 이느끼는생식의기쁨과우리가융합되어있기때문이다. 52) Ⅳ. 나오는말을대신하여 : 예술가-형이상학과니체의후기철학과의관계 니체는예술가-형이상학을가정혹은가설 (Annahme) 라고한다. 53) 예술가-형이상학은분명불분명한형태로제시되어있고, 설명상의문제점이나취약점 54) 을드러내고있다. 그것이청년기니체의미숙때문일수도있지만, 그스스로예술가-형이상학을 철학적으로는 하나의시도정도로생각 해관객에게자극의수준이극도의지점까지상승되며, 그렇게쌓인긴장된자극은비탄을통해다시감소된다. 이윽고관객은카타르시스로긴장을해소시키며극장을떠난다. 이것은생리적과정이다. 김영목 (2008), p. 200. 본글에서는니체의독일어번역대로동정과공포로사용한다. 52) GT 17: KGW III 1, p. 105. 53) GT 4: KGW III 1, p. 34. 54) 몇가지만예를들어보자면, GT 1 장과 2 장에서니체가아폴론적인힘 (A) 과디오니소스적힘 (D) 을자연및근원일자그리고인간에내재하는예술적힘으로제시하는것은일종의순환논증이다. 자연의힘으로서의 A 와 D 의상태를인간의생리적체험인도취와꿈 (A 와 D) 을통해설명하지만, 후자는다시전자를전제하면서설명되기때문이다. 이외에도생리적현상들을예술가 - 형이상학의심리적토대로상정한것, 미적범주를삶의문제이자윤리의문제로전방위적으로확대시키는것, 디오니소스신의동방유입설을무비판적으로사용한것, A 와 D 의활동을헤겔의변증법적지양의과정처럼설정하여그리스문화의발전을설명한것등의문제점이있다.
300 논문 했기때문일수도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예술가-형이상학은충분한의미를갖고있다. 그것이형이상학적이원론과의대립구도를처음선보이고, 새로운세계관을모색하는시도라는점, 그리고힘에의의지개념을중심으로구성되는생기존재론과관점주의인식론이라는성숙한니체철학의단초를보여준다는점때문이다. 이세계는힘에의의지의세계다. 그외의다른것이아니다. 너희역시힘에의의지다. 그외의다른것이아니다. 55) 로표명되는생기존재론과 인식은 [...] 해석이다 56) 라는인식론적관점주의라는결실을맺는씨앗역할로서말이다. 그래서니체의성숙한후기사유는예술가-형이상학의발전적완성이라고이해할수있다. 그이유는다음과같다. 첫째, 예술가-형이상학의목표인존재하는모든것을 오로지 예술적힘으로만설명해내어긍정하기를원하는것, 그리고인간과세계를 동일원리 로설명하려는시도는후기에도그대로이어진다. 하지만예술가-형이상학이그예술적힘이자동일원리를디오니소스적-아폴론적힘으로제시했다면, 후기에는힘에의의지개념으로대체된다. 그래서둘째, 디오니소스적힘과아폴론적힘이라는두가지모순적힘은힘에의의지라는좀더근원적힘으로흡수된다. 그러면서두힘이보여주었던비실체성과관계적성격은유지하면서도, 그두힘의본질적차이를하나의공통된작용속으로용해시킨다. 달리말하면통일을지향하는디오니소스적힘이든개체화를지향하는아폴론적힘이든모두의지작용이며, 의지작용인한에서늘상승과강화와지배를추구하는의지작용, 즉힘에의의지로설명되는것이다. 그래서세계는아폴론적힘과디오니소스적힘의모순적상태로지속하는것이아니라, 수많은의지의힘의긴장과싸움관계로지속한다. 디오니소스적통일과아폴론적분열은그두단면일뿐이다. 셋째, 예술가-형이상학은참과가상의이원적구분을벗어나려하지만 참-가상, 근원일자, 본질 등의용어를완전히포기하지는못한다 ( 그래서혼란을유발한다 ). 성숙한니체는그런용어와구도를, 심지어는존재와 55) KGW VII 3 38[12], p. 339. 56) KGW VIII 1 2[86], p. 102.
형이상학적일원론모델로서의 예술가 - 형이상학 301 생성이라는개념도아예사용하지않으려한다. 니체가힘에의의지를 존재도아니고생성도아니다 [...] 파토스다 57) 라고하는것처럼말이다. 그러면서니체는존재 = 생성이라는등식을힘에의의지라는매개항을통해완성시키고, 그것을통해 참 = 가상 이라는등식도비로소완성한다. 예술가-형이상학이가상의의미를복권시키려하면서도여전히 참된그무엇 을상정하는듯한모습으로혼란스럽게했던것과는대조적이다. 성숙한니체가예술가-형이상학과는달리칸트의현상-물자체의구별자체를완전히포기하는것은바로이런이유에서다 : 물자체와현상이라는대립관계는유지될수없다. 이렇게해서 현상 이라는개념도마찬가지로사라진다. 58) 우상의황혼 의저자는 비극의탄생 의저자가은연중에고수했던그구별자체를, 플라톤적이원론의계승으로파악하면서완전히결별하는것이다. 59) 넷째, 관점주의인식론역시예술가-형이상학이품고있는 가상 = 우리에게참 이라는등식을명시적으로완성시킨다. 관점주의인식론은 인간인식 = 힘에의의지의관점적가치평가 = 해석 = 가상 = 우리에게참 이라는등식을제공한다. 그러면서 우리에게참 이보편성을확보할수있는지점을인식의해석적특징에서추출해낸다. 이런작업을통해 예술가-형이상학 이단초로서만제공했던인간인식의한계설정및가상적인식의가치적복권을완성시킨다. 다섯째, 근원일자의고통, 즉존재의고통을존재의숙명이자불가피한고통으로, 필연으로이해하는점은그대로유지된다. 힘에의의지개념을파토스로제시하면서말이다. 하지만힘에의의지의고통은모순성에서연유하는것이아니라, 늘자기극복운동및관계적운동을하지않을수없다는점에서연유한다. 여섯째, 세계운행을, 초월적목적개념이나카오스로부터코스모스로의이행모델이나도덕과의연계로설명하는방식에서벗어나려는노력은후기사유에도그대로전개된다. 힘에의의지의자기목적적인영원회귀운동을제시하면서말이다. 57) KGW VIII 3 14[79], p. 51. 58) KGW VIII 2 9[91], p. 47. 59) GD < 어떻게참된세계가결국한갓꾸며낸이야기가되어버렸는지 >: KGW VI 3, p. 74. 이글의 3 번은칸트에관한것이다.
302 논문 이렇듯니체의후기사유는예술가-형이상학과사유의단절이나관점의완전한전환을시도하지않는다. 오히려보완과발전을통한결실이라고이해할수있다. 이것이 비극의탄생 을니체의후기사유를씨앗의형태로품고있는저작이라고말할수있는이유다. 투고일 : 2016. 07. 05 심사완료일 : 2016. 07. 25 게재확정일 : 2016. 07. 25 백승영홍익대학교
형이상학적일원론모델로서의 예술가 - 형이상학 303 참고문헌 김동규, 니체철학에서의고통과비극, 철학탐구 26집 ( 중앙대학교철학연구소 2009), pp. 139 167. 김영목, 비극의구조와메커니즘, 비휘너와현대문학 30호 (2008), pp. 191 223. 백승영, 예술생리학의미학적의미, 니체연구 27집 ( 한국니체학회 2015), pp. 91 123. 백승영, 신화적상징과철학적개념, 니체연구 12집 ( 한국니체학회 2007), pp. 69 102. 백승영, 니체, 디오니소스적긍정의철학, ( 책세상 2005). 이상엽, 니체의예술가-형이상학의의미와문제, 니체연구 25집 ( 한국니체학회 2014), pp. 223 258. 임건태, 전통형이상학비판으로서의니체의비극해석, 니체연구 7집 ( 한국니체학회 2005), pp. 71 103. 전예완, 비극의탄생에대한재고찰, 미학 47집 ( 한국미학회 2006), pp. 137 178. 홍사현, 니체와에우리피데스에서의디오니소스적인것 신화와이성의모순과그비판적기능, 니체연구 6집 (2004), pp. 177 205. Dobrochotov, A. L., Heraklit: Fragment B 52, in: Studien zur Geschichte der westlichen Philosophie, Matrosilova, N. V.,(hg.), (Frankfurt a.m. 1986) Fuhrmann, M., (hg. & übers.), Aristotels Poetik: Griechisch/Deutsch, (Stuttgart 1982). Lessing, G. E., Hamburgische Dramaturgie(1767), (Leipzig 1972). Nietzsche, F., Werke, Kritische Gesamtausgabe(=KGW), (Berlin/New York 1968 ) Nietzsche, F., Die Geburt der Tragödie aus dem Geist der Musik(=GT), KGW III 1 비극의탄생 박찬국역, ( 서울 : 아카넷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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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상학적일원론모델로서의 예술가 - 형이상학 305 ABSTRACT Artisten-Metaphysik as a Model of Metaphysical Monism A Way of Understanding The Birth of Tragedy Baek, Sung-Young Artisten-Metaphysik is both the root and crystallization of The Birth of Tragedy. Of other thoughts presented in The Birth of Tragedy, i.e., those on art, tragedy, and culture and age, we cannot gain a full picture without linking them to Artisten-Metaphysik. Thus, for a proper understanding of The Birth of Tragedy, it is indispensable to make a fair assessment of Artisten-Metaphysik. Artisten-Metaphysik can be understood as ontological-epistemological monism. This can be confirmed at the points at which Artisten-Metaphysik overcomes the dualism of 'being-becoming,' 'truth-illusion' and 'reality-appearance' and where the contradictoriness and tragicalness of Apollonian and Dionysian powers are regarded as the features of being. As far as Artisten-Metaphysik is understood in this way, we appraise Nietzsche's late thoughts as the advanced completion and fruit of his early thoughts. His late ontology and perspectivism accommodate, as they are, methodological monism, which attempts to explicate the world and human beings by an identical 'one' principle, along with the idea and methodology which are separated from teleological-substantive-ethical thinking. However, the conflict process against dualism, and the rehabilitation
306 논문 process of appearance (becoming, illusion) are not clearly exposed, or hidden, in Artisten-Metaphysik. These are explicitly materialized and completed in his late thoughts. Clearly, the notion of will to power, as a new explaining device, absorbs Apollonian and Dionysian powers and focuses on the relationship itself rather than contradictoriness. However, it can also be read as a point of development rather than a severance of thinking or a change of view. The same is true with regard to the 'complete' rehabilitation of epistemological illusion through the concept of interpretation. If Artisten-Metaphysik is understood in this way, we can appraise The Birth of Tragedy as a work which broods upon his late thoughts in the form of a seed. Subject Class: Modern German Philosophy, Metaphysics Keywords: Artisten-Metaphysik, Dualism, Monism, Dionysian Power, Apollonian Power